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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한 세계, 건드릴 수 없는 쥐 フラット化する世界、アンタッチャブルなネズミ
  ネズミの進化 Nezumi no Shinka 쥐의 진화

머리도 식힐 겸 해서 펴보는 책들이 평소에는 소설책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얼마 전에는 자주 접하지 않는 분야인 '세계화' 관련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금융 위기가 순식간에 전지구적 위기 상황으로 커져서 매일 헤드라인 뉴스가 되더니
급기야 제 주위에서도 20% 감봉이니 한 달 무급휴가니 하는 말이 들리기 시작해서 울적한 요즈음.
시절이 이렇게 수상해지니, 나라 밖 사정이나 나라 안팎의 관계 등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저도
도대체 '세계화'라는 게 그동안 어떻게 진행되어 왔길래 세상 꼴이 이렇게 되었나 궁금하기도 해서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라는 제목의 책을 (뒤늦게) 읽어본 것입니다.

소설책들은 잠시 뒤로 물려두고 붙잡은 그 책은 2005년에 출간된 650쪽 정도의 두툼한 책인데,
저자가 뉴욕 타임즈의 칼럼니스트라 그런지 마치 심층 취재 기사를 읽을 때처럼 책장이 잘 넘어갑니다.
(언젯적 책인데 그걸 붙잡고 뒤늦게 가타부타 자불대는 거냐고 말을 듣는 것은 아닌지 약간 걱정되네요)
フラット化する世界
세계는 평평하다

21세기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A Brief History of the Twenty-first Century)」라는 부제가 붙여진 이 책에서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평평화'란 이름의 세계화가 모든 사람에게 번영을 약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제 세계화는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서 만이 아니라 개인도 각자 자기 계발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세계화를 진행해야 하며
'평평화된 세계'에서의 낙오자도 아우르는 안전망이 갖추어진 '신자유주의' 세계를 지향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책 전반에 걸쳐 미국의 위상을 강조하고 결국 기득권자 중심의 세계화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주장에는
치솟는 환율로 '일인당 국민소득 이만달러'라는 수치도 순식간에 의미를 상실하는 나라에 사는 저같은 사람이 동조하기가 쉽지 않아서,
책 맨 앞에 콜럼버스의 글을 인용한 저자가 수시로 말하는 '세계는 평평하다'는 표현에 '세계는 울퉁불퉁하다'고 대꾸해주고 싶고
인심 써서 한발 양보해서 얘기한다면 '세계가 평평하다고 해도 기울어져 있어서 강물이 한쪽으로만 흐른다'고 딴죽을 걸고 싶어집니다.

세계가 급변하다보니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 어쩌구 하는 이런 책들은 출간된 지 몇 년 지나면 자칫 시의성(時宜性)을 잃기 쉬운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도 출간된 지 일 년 만에 개정 증보판이 나왔는데 830쪽 정도로 더 두꺼워졌다고 합니다)
이 책은 삼 년 전에 출간된 2005년의 초판본으로 읽어도 매우 흥미있게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얼기설기 얽혀서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게 '평평화'된 금융 파생상품 등 '금융의 세계화'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 않아서
금융 위기에서 시작되어 이젠 실물경제의 위기로까지 내몰려 가는 작금의 상황에 대한 진단을 내려주는 책은 될 수가 없지만
갑작스레 '한밤중에 노젓기'같은 상황에 빠진 우리들에게 이 책은 반성, 때늦은 깨달음 또는 전망의 단초를 제공해줄 수도 있겠더군요.
그 전망이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전망이든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의미에서 비롯되는 전망이든, 뭐든 말입니다.

The Wall Street Journal지난 5월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대가(guru) 20인'을 선정했는데,
빌 게이츠를 바로 한 칸 아래 3위로 누르고 2위로 선정된 사람이 바로 토머스 프리드먼이었다고 하는데요.

프리드먼이 말하는 '평평화'에 대해서 저로서는 심정적으로 고개를 외로 꼬게 되는 부분이 있다해도
그의 주장을 무작정 외면하고 세계가 '평평화'가 되었거나 어쨌거나 나몰라라 할 수 만은 없는 것이,
경제를 다룬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영향력을 인정받는 사람이 강력하게 내세우는 의견이라면
그 의견에 우호적인 파워 엘리트들의 동력과 잇따르는 탄력으로 '그들 방식의 평평화' 쯤은 이루어질테고
'평평화'된 세계에서는 나라 밖의 사정까지도 일개인에 불과한 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그의 이야기니
'대가(guru)'의 논리 하나 정도는 곁눈질로라도 알아둬야 밥줄이 끊기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앞서 잠깐 얘기했듯이 프리드먼은 개인도 각자 적극적으로 세계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계발을 통하여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대체할 수 없는 사람 또는 그의 일을 아웃소싱할 수 없는 사람 즉,
한마디로 '언터처블(Untouchable)'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 언터처블.

'평평화'라는 표현을 내세우며 세계화와 지역적 분화를 설파하는 프리드먼의 '통찰'이 적절한 것인지는
정부 경제부처의 정책입안자, 기업체의 CEO, 경제연구소의 연구원, 경제학자, 경영학자,
또는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있는) '미네르바'와 같은 인터넷 경제 논객들이 따져볼 일일테고
저는 오래 전에 봤던 영화 제목이 떠오르는, 이 '언터처블'에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The Untouchables
The Untouchables

프리드먼은 '언터처블'을 다음 네 가지로 구분하는데요.
특별한(special) 노동자. 전문화된(specialized) 노동자. 자리잡은(anchored) 노동자. 적응을 잘하는(really adaptable) 노동자.
평평화된 21세기의 흐름을 잘 타려면 이 네 가지 중 하나에 자리매김이 되어야 한다고 프리드먼은 말하는데, 흐음‥. 어떤가요?

① 특별한(special) 노동자.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재능을 파는 사람 즉, 빌 게이츠와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거라고 합니다.
구분을 하자니 그렇다는 것이고 이 분류에 해당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니 저같은 저잣거리의 필부에게는 의미가 없겠지요.

② 전문화된(specialized) 노동자.
수요가 크고 대체할 수 없는 기능을 가진 다양한 지식노동자를 말한다고 하는데
전문 변호사, 뇌수술 전문 의사, 최첨단 컴퓨터 설계자, 최신 로봇 기술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니, '언터처블'이 확실하군요.

③ 자리잡은(anchored) 노동자.
특정한 장소에서 고객, 환자, 관중과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하고 일 자체가 대개 디지털화, 대체, 아웃소싱 등이 어렵다고 하는데
요리사, 의사, 변호사, 청소부, 연예인, 전기 수리공, 간호사, 단골 식당의 웨이트리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위 ① '특별'과 ② '전문화'와는 달리 상황이 달라지면 아웃소싱의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하기야 흔치는 않지만 신용불량자가 된 의사도 있다고 하고 변호사인데도 은행대출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 걸 보면
누군가에게 대체되고 어딘가에 아웃소싱되어 즉, '자리잡은' 직종에서 '자리'를 빼앗기고 나면 더 이상 '언터처블'이 아니겠지요.

④ 적응을 잘하는(really adaptable) 노동자.
끊임없이 노력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아웃소싱할 수 없도록 하는 노동자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평범 이상의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익혀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뜻한다는 거죠.
이를테면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이 이전과 달라져서 자신이 대체 또는 아웃소싱될 가능성이 보인다거나 할 때
최신 초컬릿 소스를 만들어내거나 새로운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창안하는 등, 재빨리 적응력을 갖출 줄 아는 사람.

위 네 가지 '언터처블' 중에서 ①과 ②는 (지금까지든 앞으로든) 저와 무관한 게 틀림없고
이제와서 제가 어딘가 제대로 된 포지션에 '자리잡을' 것 같지는 않으니 ③ 역시 저와 상관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④ '적응을 잘하는(really adaptable) 노동자' 이것 하나 뿐인데‥,
장바닥에서 눈 먼 돈 없나 두리번거리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④도 뭔가 역량이 엄청나게 필요할 듯 합니다.

직업 변동은 앞으로 점점 심해질테고 혁신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 틀림없는 이 '평평한 세계'에서
적응력을 갖춘다는 것이, 다시 말해 '항상 새로운 언터처블'이 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일까 싶거든요.

①과 ②의 수준은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는 것이지만, 일단은 낮은 수준의 스페셜리스트라도 되어야 퇴출 대상에서 벗어나겠지요.
하지만 그런다 해도 안심의 나날은 잠깐, 그 분야도 경쟁이 치열해져서 레드 오션이 되어버리는 게 그리 멀지 않을테니
미리 그 분야에서 요구하는 심화 역량을 갖추든지 또는 (역시 낮은 수준이겠지만) 인접 타 분야의 업무도 배워둬야겠지요.

결국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계에서 맞닥뜨린 환경에 항상 거기에 걸맞게 적응해나간다는 것은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제 딴에는 스페셜(special)한 역량을 두루두루 갖춘 제네럴리스트가 된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제네럴리스트(generalist)는 여러 분야에 능력은 있으나 각각의 분야에 깊이가 부족한 사람이니,
한동안은 잘 헤쳐나갈지 모르나 자칫하면 아웃소싱되거나 대체될 지도 모릅니다.

결국 아주 높은 수준의 - 그러니까 ①이나 ②와 같은 - 스페셜리스트가 못된다면
적정 수준의 스페셜한 역량들을 다양하게 갖춘 '다재다능한 인물(versatilist)'은 되어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그게 프리드먼이 말하는 네번째 언터처블, 「적응을 잘하는(really adaptable) 노동자」인 듯 합니다.

아이고‥, 이렇게 길게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닌데, 분명 가볍다고는 할 수 없는 이야기가 꼬물꼬물 길어지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언터처블' 어쩌구 하는 대목을 쓰기 시작할 즈음엔 '힘들수록 주먹 불끈!'이라는 느낌으로 써내려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언터처블'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긍정적인 느낌은 없고 도리어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글이 되고 말았네요.
그렇지 않아도 감원이다 감봉이다 뭐다 해서 흉흉하기 짝이 없는 시절에 말입니다.
'힘들수록 주먹 불끈!'이라는 느낌으로 쓸 거라 생각했던 것은 프리드먼의 어느 한 마디 때문이었는데요.
그 이야기만 덧붙이고, 평평화된 21세기의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든지 세계화가 어쨌다느니 하는 무거운 이야기는‥, 이제 그만 두죠.

저자는 '적응을 잘하는(really adaptable) 노동자'를 설명하면서 평평한 세계에서 적응력을 갖는 것을 두고 이렇게 기술하더군요.
'어떻게 배워야 할지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라고.
제게는 울림이 컸던 이 말은, 낮잠 베개를 해도 될 만큼 두툼한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도 한참 동안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지난 11월 16일, 일본에 있는 제 친구가 Zepp Tokyo에 가서 스핏츠(スピッツ) 공연을 보고 왔는데요.
(연주한 곡 모두가 다 좋았겠지만) ネズミの進化(Nezumi no Shinka, 쥐의 진화)가 특히 좋았답니다.

進化のための長い旅に出る 진화하기 위한 긴 여행을 나설 거네
친구가 이 노래를 마음에 들어한다니까 저도 요즘 이 노래를 자주 듣고는 했습니다.
컴퓨터로도 자주 듣게 되니 '윈앰프' 프로그램의 플레이리스트에도 기본으로 올라가게 되었구요.
그 바람에 이 글을 쓰는 동안 이 노래가 되풀이해서 듣고 있던 노래들 중 하나가 되기도 했는데
액션K의 엉뚱하면서도 지루한 이번 글을 읽으시는 동안 하품을 한 번이라도 적게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딱딱한 독후감에 슬그머니, 스핏츠의 이 노래를 덧붙여 봤습니다.
さざなみCD
2007-10-10
スピッツ
さざなみCD

그 친구 덕분에 요즘 여러 차례 듣게 된 노래이긴 하지만, 프리드먼의 '평평화'와 스핏츠의 '진화'와는 그 어떤 상관관계도 없는데
글을 끝내려고 노래를 백업시킨 다음 (c) spitzHAUS에 방문해서 ネズミの進化(Nezumi no Shinka, 쥐의 진화) 노랫말을 읽어보니
후렴 한 대목에서, 프리드먼을 읽고난 제 심정의 일단(一端)을 반어법의 레토릭(rhetoric)으로 들려주나 싶어, 실소하고 말았습니다.

君の言葉を信じたい ステキな嘘だからいつか 目覚めたネズミになる
너의 말을 믿고 싶다 훌륭한 거짓말이기 때문에언젠가 잠에서 깬 쥐가 될 거네

● 스핏츠 팬들을 위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덧붙임, 열기

ネズミの進化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11/28 17:08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7)
  Tags : Spitz, spitzHAUS, The Untouchables, The World Is Flat, Thomas L. Friedman, スピッツ, フラット化する世界, レミオロメン, 亀田誠治, 川瀬正人, 東京事変, 椎名林檎, 皆川真人, 虐待グリコゲン, 레미오로멘, 미나가와 마코토, 세계는 평평하다, 스핏츠, 시이나 링고, 카메다 세이지, 토머스 프리드먼, 토쿄지헨, 학대 글리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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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女 -  2008/11/30 01:25 comment | edit/delete
'평평화된' 세상에서 낙오자도 아우를 수 있는 '신자유주의'란, 프리드만이란 이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정의랍니까? 흠... 제가 소위 일빠군요... 포스팅된지 이틀만인걸 보면... 힘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은 잠이 오고, 담에 다시 오겠습니다. 뭐, 다시 온다고, 딱히 뭐 이 문제에 대해서 할말이야 있겠습니까만...

바뀌는 계절에 적응하느라, 몸이 좀 고달프네요. 감기 조심하시길.
         
액션K 2008/11/30 03:09 edit/delete
'평평화'된 세계에서의 낙오자도 아우를 수 있는 안전망이 갖추어진 '신자유주의' 세계, 라는 표현은,
(그것이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자의 '정의'는 아니구요)
프리드먼의 그 책에 나오는 여러 주장 중의 하나를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요약한 표현인데요.

저자는 '언터처블'이 되어야 '평평화'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어쩌구, 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럴 수는 없는 것이고 결국 그러지 못하는 '낙오자'가 나올 게 분명한 것을 저자도 알고 있으니
그러한 낙오자까지도 다 아우를 수 있는 안전망이 갖추어져야 한다 어쩌구, 하는 '부가적 주장'을 덧붙였는데
그것까지 제가 뭉뚱그려서 언급한 겁니다.
그리고 그런 안전망에 대해서는 저자는 '좋은 지방질'이라는 비유적 표현으로 이런 저런 것을 설파하고 있는데
그걸 또 얘기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니, 관심 있으시면 곧 다가올 방학 때 일독하시길 권해봅니다.
(아마 학교 도서관이나 관내 공공도서관에서 열람 가능한 책일 겁니다)

개인적인 독후감이지만,
그렇게 안전망이 갖추어진 세계에 대한 언급은 본서에서 주장하는 바의 핵심은 아닌데 (앞서 제가 말했든 '부가적 주장')
핵심적 주장이 가지는 약간의 결함이랄까 예상 가능한 반론에 대해서 미리 해두는 '입막음(?)'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게 그런 느낌이 든 것은 '좋은 지방질' 어쩌구 하면서 제시하는 제안이란 것이 100% 와닿지 않아서 입니다.

얘기하다보니, 제가 프리드먼의 주장에 상당한 반감을 가진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는데,
말을 하자니 그렇다는 것이고,
수상하기 짝이 없는 시절에 꽤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는 것이, 저의 전체적인 결론입니다.

제가 본문에서도 얘기했듯이,
갑작스레 '한밤중에 노젓기'같은 상황에 빠진 우리들에게
반성, 때늦은 깨달음 또는 전망의 단초를 제공해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전망이 긍정적인 의미의 전망이든 반면교사의 의미에서 비롯되는 전망이든, 뭐든 말입니다.

魔女님께서 환절기에 몸이 고달프시다니, 조심하십시오.
환절기하고는 상관없으나, 저는 오른팔 인대손상이 상당히 오래가서 은근히 신경쓰입니다.

+
'포스팅된지 이틀만에' 일빠, 라‥. 하하핫.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魔女님 말씀처럼, 힘든 문제라 그럴 수도 있겠네요. 우울해지는 문제이기도 하니.
설혹 그렇다 해도‥, 뭐 그렇다면‥,
그런 것에는 고개를 돌려버리고 스핏츠 이야기, 쥐의 진화 이야기를 하면 되는 거죠, 뭐. ^^
아‥, 주말이라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ㅋ.~ 주말에는 아무래도 컴퓨터 모니터 들여다보는 시간이 줄어드니.
_ 혹시 지루한 주제라서 그렇다면, 음음, 그건 문제네요.
지루해서 그런 거라면,
만약 앞으로 '물리학과 스핏츠'같은 주제가 나오면 '무플확실!'일테니. 쁘핫!

액션K -  2008/11/30 12:30 comment | edit/delete
お知らせ

앞서 어느 답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듯이, 대문을 '살짝' 바꾸었습니다.

방문객 각각의 인터넷 브라우저가 가지고 있는 텍스트 인코딩의 디폴트값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스핏츠의 아포리즘 랜덤으로 보여주기'를 포기하고 '스핏츠의 음반 이미지 랜덤으로 보여주기'로 바꾼 적이 있었는데,
그것 또한, 핸덤으로 보여주는 Java Script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지 가끔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이 계셔서 _._
결국 다 포기하고, 방문하시는 대문을 스핏츠의 음반 이미지 '하나만으로'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음반의 이미지로 할까, 잠깐 생각을 하다가 최신 글의 소재로 삼은 노래가 담긴 음반의 이미지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ネズミの進化>가 수록된 앨범 <さざなみCD>의 자켓 이미지입니다.
그러니까 또다른 글이 포스팅되면 그 글에 백업되는 노래가 담긴 앨범의 이미지가 될테구요.
음음, 저의 평균적인? 포스팅 간격을 고려하면 아마 한 달에 한 번 정도 대문의 이미지가 교체될 듯 하네요. ^^
생각이 또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a 아무튼 지금은 그렇습니다!

춥긴 하지만 날씨가 좋군요. 편안한 일요일 오후되시기 바랍니다.
josh -  2008/11/30 13:50 comment | edit/delete

자리잡지도 않았고, 적응을 잘하는 노동자계층도 아니라면 어디에 속해야 하는걸까요. ^^

대부분 처음 직장을 선택했을 때는, 지금이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꿈을 위한 도구이다,라고
우쭐한 듯 말하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허세가 아닌가싶은걸요.

로버트드니로가,영화에서 그 직업을 오래 하다보면 그 직업이 곧 전부가 되버린다고,택시운전하며
그랬다죠. 써머리능력이 점점 퇴화되어 가네요. ㅎㅎ 지금은 우선은, 도구가 아닌 꿈을 위해 나를 돕고
있는 또 하나의 꿈이라고 생각되는 시기입니다.

어디에서든 충실히, 이것을 최고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도구,라고 할지라도
다른 진정 하고싶은 무엇인가를 하지 못할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아, 군인과의 주말이라.. ^^ 저도 제동생이 휴가를 나와서 현재 집에 있습니다.
곧 제대가 얼마남지 않은 터라, 이것저것 책도 보고 여유있는 모습. 정말 낯설지만 귀엽습니다.

오늘도 출근한 저는, 현재 감기몸살과 투쟁중입니다. 역시 독감예방주사 맞을걸 그랬습니다. ㅎㅎ

액션가면님의 주말, 건강하시길 ^^
         
액션K 2008/11/30 23:22 edit/delete
앞으로 자리잡을, 조만간 적응을 잘하게 될, josh님이겠지요. ^^

직장 초기에 가졌던 마음가짐 중의 하나를 지금 돌아보면서 '허세'였다고 생각하신다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생각들어서 그런 것이지
'아직 꿈을 이루지 못했다 처음 생각보다 느려지긴 했지만 아직도 꿈을 향해 가고있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직장 초기의 마음가짐이 결코 '허세'가 아닌 거죠.

제가 josh님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상처를 입은 게 아니라면 -
josh님은 아직도 꿈을 향해 뚜벅뚜벅 가고 있는 장면일 겁니다.
(잠깐 정도는 꿈을 접고 있을 수도 있긴 하죠, 혹시 지금 그런 장면? 후후훗)

누구나 '잘 안될 것같은 불안감'은 느낍니다. josh님도 누구나 느끼는 그 정도의 불안감에 불과할 겁니다.

진정 하고 싶은 것.
그것은 (어떤 면에서)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하면 되는 거죠.
그런데 보통의 경우, 이렇죠.
진정 하고 싶은 것, 그것을 못해서 불안한 게 아니라
세속적인 관점에서 인정받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을까봐 불안해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만화를 그리고 싶다,라고 한다면 주저말고 그리기 시작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실 원하는 것은 만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만화가로서 인정을 받고 돈도 벌고 싶다는 건데 그게 과연 될까? 하고 불안해 하는 것이지요.

인정을 못받아도 돈을 벌지 못해도, 일단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사람은
나중 인정을 받고 돈을 벌 가능성, 적어도 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불안해 하기만 하고 혹시 죽도 밥도 안될까봐 시작을 못하고 있는 사람은
또는 나중에 확실히 된다, 라는 보장을 받고 나서야 시작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애당초의 불안 그대로 될 겁니다.

josh님은, 모르긴 해도,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분으로 여겨집니다. (그렇죠?) 맞아요, 그럴 겁니다!

감기 몸살로 고생 중이시군요, 허어~ 어쩌다, 주말에.
그런데 사실은 저도 뭐 목이 다시 칼칼한 것이 뭔가 느낌이 좋지 않긴 합니다. 뜨압!

+
조금 전에 처음으로 Melon이란 싸이트에서 mp3 파일을 다운로드 해봤습니다.
뜨거운 감자의 <비 눈물>,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 이렇게 두 곡을 다운로드 했는데요.
결제한 금액을 다운로드 가능 곡 수로 나누니, 한 곡당 150원이군요. 150원이라.
얼마 전 TV에서 김C가 '음악을 다운로드 하는 게 싫다 CD로 사서 들어야 한다'는 요지의 얘기를 하는 걸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인데, 김C의 그런 얘기에 공감했던 제가
하필이면 유료결제로 다운로드 하는 mp3 파일 그 첫번째가 뜨거운 감자의 곡이었다니.

         
josh 2008/12/04 13:54 edit/delete
확실히 저도, 서태지의 음악을 친구로부터 무료
다운전달받아서 듣고 다니고 있습니다만.. 몇달전에
한 남자분을 소개받았는데,차안에서 '맘마미아'사운드
트랙을 틀어주시길래 '아,저도 이 노래 좋아요'그랬더니
좋은 음악일수록 정품씨디를 사서 듣는다는 말을 해서
놀랐다기보단,할말이 없어진 적이 있습니다.
아,그래 나는 차가 없으니 정품씨디를 듣기엔 무리가
있다,고 위로하며 집에 왔죠. 속으로는,이 차안을
모두 뒤져보면 어딘가 한장쯤 복사한 씨디가 있을거란
상상을 하면서 ㅎㅎ

감기몸살로 하루 쉬었다가 나왔더니,날씨가 야박하게도
흐려지기 시작했네요. 이번주말에 일본어능력시험
있어서 그래도 예의상 기출문제는 풀어보자,생각해서
서점에 갔다가 저번에 선출해주신 책<만들어진신>과
폴오스터 뉴욕3부작,을 구입해 돌아왔습니다.
머리가 띵해서 첫장도 시작하지 않고 이틀이지났는데
주말부터 시작될 조짐이 보이네요 ^^

어떻게 보내고 있으신지.
꿈,같지도 않은 꿈,을 꾸고 나온터라
12월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않은 그대로 있으면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무슨소린지ㅠㅠ

액션가면님,어디선가 ..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영화관을 나오다가,
책방에서 책을 고르다가,지하철에서 꾸벅 졸다가,
지나칠수도 있겠네요.
이마에 크게 '조쉬'라고 써놓고 다니진 않지만
느낌이 온다면 아마 액션님도 이마에
'액션'이라고 써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ㅋㅋ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액션K 2008/12/04 22:24 edit/delete
josh님께서 굳이 말문을 닫으실 필요는 없을 겁니다. ^^
'좋은 음악일수록 정품CD룰 사서 듣는다'는 그 분의 얘기 자체가
'적당한 수준의 음악은 정품CD가 아닌 다른 매체로 듣는다'라는 얘기니까요.
그리고 (제 각각의 취향으로 볼 때) 세상에는 적당한 수준 또는 그 이하의 음악은 또 넘치니까요.

바로 그 '맘마미아'만 해도, 그 분께는 좋은 음악이겠지만 저는 그것은 영화 한번 본 것으로 만족하고
ABBA의 Gold : Greatest Hits만 듣거든요.
(ABBA의 CD를 평소 잊고 지내다가 다시 꺼내어 듣게 만들어준 계기는 물론 '맘마미아' 덕분이네요)

카오디오만 해도 요즘은 많이 바뀐 듯 합니다. 일단 저부터도 달라졌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차 안에서의 음악선택권은 거의 저에게 있었습니다.
신청(?)을 받을 때도 있지만 그 신청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오로지 제 마음이었구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아이팟 등 mp3플레이어와의 연결이 가능한 AUX단자가 있다보니, 동승자의 mp3플레이어가 연결되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처음에는 음악CD, 가끔 '만든' 음악CD 그랬던 카오디오 상황이 잠깐 mp3 CD도 포함되더니
이제는 아예 다른 기기와 합치기 시작하면서 차 안에서의 '음악선택권'은 가끔 저와 상관없어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제 차 안에서 동방신기의 <미로틱>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I got you ~ under my skin.

혹시 くるり의 <ばらの花>라는 곡, 아시나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くるり는 제가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이기도 해요.
아무튼 그들이 최근에 낸 싱글이 지난 9월 3일에 발매된 さよならリグレット: 京都音楽博覧会2008記念盤 입니다.
くるり의 앨범이 국내에 몇 장 발매된 것으로 알지만 싱글 발매는 없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 국내 미발매 싱글 수록곡이 MELON에서는 다운로드가 되더라구요.
제가 뜨거운 감자, 장기하에 이어서 세번째로 다운로드한 곡이 바로 그 싱글에 수록된 보너스트랙입니다.
<ばらの花 Feat.小田和正 From京都音楽博覧会2007>

くるり가 자신의 히트 곡 <ばらの花>를 쿄토박람회에서 오다 카즈마사와 함께 부른 버전인데, 정말 좋아요! ^^
오다 카즈마사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란, 정말!
제가 くるり의 멤버라면, 자신들의 곡을 어쿠스틱 분위기의 최소의 악기와 목소리 만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로 새롭게 만들어준 대중음악계의 대선배에게 엄청난 감동을 받았을 것 같아요.
(원곡도 좋지만, 이 리메이크는 완전히 다른 노래로 또 좋거든요!)
무슨 얘기하다가 이런 얘기를 제가 하게 되었죠? 하하핫, 옆길로 빠져도 한참 옆길로 빠졌네요!
네이버에서 검색어를 ばらの花 Feat.小田和正 이걸로 하니까, 웹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네요.
한번 들어보세요. (혹시 ばらの花를 모르신다면 그 원곡을 먼저 들으시구요)

아이구 <만들어진 신>을 사셨네요. 이거‥, josh님을 불편하게 만드는 or 지루하게 만드는 책이면 어쩌나?

+ 1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긴 합니다만, 12월이면 마치 무슨 계절병을 앓듯 하는 분들이 있던데 혹시 josh님도 그 병? ^^
혹시 그렇다면 그 '진단'이 어떻게 나오든 개의치 마십시오. 뭐 그 진단이라는 것이 100% 정확한 진단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 병은, 어떤 면에서 진단과는 또 무관한 병이니까요. (저도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 2
영화 <접속>의 한 장면처럼 서로 모른 채 그렇게 지나치는 인연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큰 글씨로 'K'라는 알파벳 글자 하나가 로고처럼 박힌 야구모자가 하나 보이면 사야겠습니다. 쁘하핫.

魔女 -  2008/12/01 16:48 comment | edit/delete
12월의 첫 댓글이군요. 푸하핫!
이맘때쯤 되면, 한 편 초조하면서도, 한 편 될대로 되라...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일 수도 있는 시간이 마치 내게는 무한정 리필될 걸로 착각하는... 쩝.

인대 다치면, 은근히 오래갑니다. 제 경우는 한 5-6년 간 것 같네요. 손목 보호대 하시고, 짬짬이 찜질해 주시고, 특별한 상처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통증이 서서히 없어지긴 할 겁니다.

평화로운 시간 보내시길.
         
액션K 2008/12/01 21:09 edit/delete
네, 十二月. 12월이네요. 제대로 반성은 하지 않으면서 후회만 하는 12월.

인대손상이라는 게 오륙년이나 끌기도 하는군요! 은근히 겁나는데요?
압박붕대를 사서 며칠 감고 다니다가 관뒀는데, 이러다 며칠 지나면 저절로 낫겠지 하면서 지내기만 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특정 동작을 할라치면 엄청나게 아픕니다.
그 특정 동작이라는 게 별 것 아닌 동작이라서 황당하기도 해요.
이를테면 자동차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길 때 급으로 통증이 온다든지 그런 겁니다.

드리프트 -  2008/12/03 23:23 comment | edit/delete
천성이 게으르고 아는 것 없는 사람이라 그렇겠지만,
서로 남의 나라 특정 직종의 사람들을 잡아먹는 FTA못해서 안달인 신자유주의나
경제에 00지수가 올라가면 행복지수도 올라가는 줄 아는 그런 생각들이나..
다 정말 아닌 것만 같아서, 한숨이 나는 날들입니다.

예전에 일본의 어떤 신문기자가 썼다는 '즐거운 불편'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아하,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쳤어요!
경기를 부양해야한다면서 사람들에게 세금도 돌려주고, 상품권도 주지만, 정작 그렇게 뭘 사들인다고 해서 실제로 경기가 내내 부양되는 것도 아니고, 소비를 한 사람도 행복하지 않아서 자기 힘으로 자급자족해보기로 한 사람의 이야기인데요. 그렇게 사는게 불편하긴 해도 의외로(!) 잘 살아지고, 오히려 행복하더라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전 역시 숫자도 잘 모르고, 이 아저씨 편 할래요.ㅎㅎ 프리드먼아저씨께는 액숀k님께서 "울퉁불퉁하거든??"하고 한 마디 해주세욧!
         
액션K 2008/12/04 14:21 edit/delete
세상이라는 것이 구성 요소 모두가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이제는 제대로 알래야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아요.
사실 확인이나 기본적인 상황 파악부터 되질 않으니 뭐가 옳고 뭐가 그른 지를 알려고 드는 것은‥, 언감생심. ㅉ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유도 모른 채 뭇매를 맞고 있다는. 왜 맞는 지 물어볼 겨를도 없고 물어볼 데도 없다는.
그냥 그저 남보다 덜 맞았으면‥ 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소망만 가지고 허겁지겁 도망다니기 바쁜 느낌이라는.

그런데 그렇다고 '즐거운 불편'을 삶의 방식으로 택하기에는 제가 너무나 뻔한 사람이라.
심정적으로 따르고 싶으나 당장 눈 앞에 부닥치는 현실 꽁무니 따라다니는 것도 버거워 하는 액션K라서요. ^^

피아 -  2008/12/04 00:18 comment | edit/delete
모두가 나라 걱정, 경제 걱정을 하는 이때에 그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고 피해버리는 건 저만의 생각일런지...
뭐든 아무리 걱정하고 '이러다가 어떻게 될런지'라고 말을 해도 말뿐이라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고민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리 부러워해도 소용없는 주제를
부럽다 부럽다 말하며 듣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그만 짜증이 나곤 했어요.
너가 그렇게 부러우면 최소한 가까이라도 갈 수 있게 하던가, 넌 지금 아무것도 안하잖아!
그럴거면 차라리 불평하질 마!

왜 그런 얘길 하고.. 고민을 하고.. 부러워하는지 이해를 전혀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말'뿐'인 그런 것들은 이제 좀 지겨워요. 행동으로 보여주지....

자주 가는 지인의 블로그에서 어떤 글을 읽던 중, 그분이 인용했던 일본 시인의 글귀가 생각나네요.

"일하고 일해도 내 집안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

힘든 사람들은 늘 힘들어요. 지금은 모두가 다 힘드니까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게 아닐까요.
2009년은 2008년과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액션K 2008/12/04 15:25 edit/delete
모두가 나라 걱정 경제 걱정을 한다지만, 실은 그게 아닌 경우도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니까 나라 사정 경제 사정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가 실상은 '내 걱정'을 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저도 가끔 그러고 '내 걱정'도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아예 입을 다물게 되지만.

또, 피아님 말처럼, 짜증나게, 스스로 지금 당장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맨날 고민하고 부러워하고 그런 것.
그런 경우를 저도 주위에서 가끔 보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닥치고 당장 액션!"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렇게 다그쳐본들 당장 액션을 취하지 않을 게 뻔한 경우도 적지 않아서, 그냥 미리 입을 다무는 경우가 다반사구요.

"일하고 일해도 내 집안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 ‥ 허어 ‥.

모든 사람이 다 힘들다는 상황 자체가 그나마 위로가 되는 시절. 2009년 내내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ㅉㅉ

Shakehaze -  2008/12/04 05:32 comment | edit/delete
Untouchable..
뭐 제가 읽은 건 아닙니다만 예전에 박진영은 자신이 낸 책에서
대체할 수 없는 사람, 이 되라는 말을 하기도 했죠.

고도의 성장과 세계화에 따라 결국 사람들에게 중요한 장벽이 된 것은
경쟁, 다시 말하면 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차별화된 능력임이 분명하죠.

그냥 먹고 살 수 있는(정도의 능력), 으로는, 그냥 평범한 일과 평범한 생활로는
만족할 수 없는 인간이 그만큼 늘었다는 거겠죠?
물론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도 단지 성실함, 계속되는 일상만으로는,
밀려나고 잃어버리게 되는 그런 세상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언제나 현재의 자신에 안주하는,
혹은 보다 나아지고 싶은 욕망이 뒷받침하는 거니까요.
나이를 먹고 허리가 굽듯 꿈과 목표가 능선을 그리는 것도 꼭 좋지만은 않지만..

결국 사람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노력해서 얻는 것 말고는 단지 요행일 뿐이겠지요.
재능, 그리고 자기계발, 그것들은 결국 '나는 얻어낼 수 없는 것'이나 '내가 갖고있지 않은 것'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은 결국 생각해내고 노력하고 이루는 자신의 실천이 있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나저나 세계화니 신자유주의니..^^
요즘 한창 정치와 역사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이런 것도 재밌게 느껴지는군요.
사실 현 사회가 무시무시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사람들이나 기사 말로는 제 세대(?)가 제일 불우한 세대라더군요? 유년기의 IMF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암흑기를 몸소 체험하고 끝내는 이런 상황에서 취업난에 막 뛰어드는 최악의 세대라고;)

결국 시대의 위험요소나 불평등을 보고 있자면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죠.
여러 사조를 거치고 반복하며 지금에 이른 사회, 그게 정치든 경제든 말이죠,

답글에 있는 일본의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처럼요,
평등은 도태를 가져오고 자유는 불평등을 가져오는,
이미 다원화된 가치의 사회에서 진정한 자유란 자기자신의 자유일 수 밖에 없는 거죠.
자유와 평등이 동일화될 수 없는 세계에서,
자유를 제창하는 자들에게선 불평등을 호소하고
평등을 주장하는 자들에게선 재배분의 문제에서 이미 자기자신도 손을 벌릴 수 없는..

이미 우리 스스로가 사회에 대한 약자의 보호나 복지보다는
자기 자신의 자유를 원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맛볼 수 밖에 없는,
자유주의 하의, 완전경쟁 하에서의 자신의 무능력함(즉 도태되고 있는, Untouchable하지 못한)
에 좌절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니까요.

정말로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의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흔히들 Attitude!! 라고 합니다.
자세, 태도, 마음가짐, 중요한 건 도움안되는 어설픈 반토막 철학의 사회비판 겸 신세한탄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위한 노력이 아닌가 합니다.

되든 안되든 중요한 건, 모두가 최고라면 그건 최고가 아니고,
목표가 될 수도 없다는 거 아닐까요?
현 사회의 불안감은 정말 큰 벽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스스로 느끼는 것이기도 합니다만, 그 누구도,(일부를 제외하고는) 삶에 최선을 다하진 않는다고 생각해요.
최선이란 것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니까요.

생각하는 만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전 여전히 전혀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경제난에서 과연 무사히 취업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그동안의 무력한 생활과 도피를 어떻게 메꿀 수 있을 것인지,
지금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그런 생각을 하기에도 벅차군요 ^^

그나마 평화로웠던 현재나 과거에서 자신이 노력했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도, 개개인도, 노력하고 있겠죠.

단지 사회의 재수정이 필요한 시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시기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진정 어쩔 수 없는, 아무리 죽어라 일을 하고 노력을 해도 절대 이뤄질 수 없는
후퇴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니니까요. 지금까지 이뤄낸 성장의 병리를 신이 처리해줄 수는 없는 거고,

여튼, 긍정적인 삶을 살고 싶네요.
작년이었다고, 재작년이었다고 행복했던 건 아니니까요^^
세계의 이런 거대한 불황을 우리는 월급동결이나 취업난이나 정년퇴직이 단축 같은 현실로 느끼게 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부들은 그와 비교할 수도 없는 치명타를 입은 거 아닐까요? -ㅅ-
가진 게 없는 자는 잃을 것도 없다.. -ㅅ- 뜬금없는 얘기지만

아직은, 제가 잃을 걱정을 할 때가 아니기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려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하다 간만에 머리 좀 식히러 들렀다가 주절주절하고 갑니다 ^^
잘 지내시죠? 나중에 취직하고 나면 오랜만에 여유있는 사람들과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군요.
취직난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습니다. 제가 도전하고 있는 이곳의 경쟁률이 100대 1이라니 ^^;
깜짝 놀랄만한 수치군요..올해!! 교사임용고시가 25대 1 수준이었는데 말이에요.
야박한 세상입니다 ㅠ 전 100명보다 Untouchable한 1명의 수준이 되어야 하는 거에요, 후후;
         
액션K 2008/12/04 18:18 edit/delete
Shakehaze님의 글을 읽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헉! 하고 멈추었습니다.
"나이를 먹고 허리가 굽듯 꿈과 목표가 능선을 그리는 것도 꼭 좋지만은 않지만"
하필 지금이 한해를 넘기는 12월이라서 그런지 더욱 곱씹어보게 만드는 말씀.

생각하고 노력하고, 암튼 실천이 있고서야 뭐든지 얻는다, 그렇죠.
저는 예전에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재수 좋은 놈, 그것도 그놈이 가진 재주다"
로또 일등에 당첨되려면 이튼저튼 천원이든 만원이든 로또를 사야 하듯
재수 좋은 녀석은 그냥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재수 좋은 시간, 장소 또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들어간 녀석이라는.
노름판에서 개평이라도 얻으려면
노름판 근처에서 서성대거나 굽신굽신 모드를 연출하는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그나저나 그러고보니 Shakehaze님도 요즘 입에 오르내리는 그 '트라우마' 세대군요.
IMF구제금융을 받을 시기에 유년기를 보내고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청년기에는 전지구적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ㅉ.

소수의 의견도 청취되어야 하고 약자가 보호되어야 하고 하는 이야기에 120% 동감하면서도 한편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소수가 아니라 기왕이면 다수에 속하기를,
보호받는 약자가 아니라 그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쪽에 있기를 (은근히 그러나 강하게) 바라지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액션K, 俗스럽기 짝이 없는 사람인지라)
Shakehaze님께서 Attitude를 멀씀하시니까, 그런 제 마음의 애티튜드, 자세, 태도, 마음가짐 등을 또 생각하게 되네요.

"가진 게 없는 자는 잃을 것도 없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되도록이면 긍적적으로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마음을 제대로 갖기는(?) 은근히 쉽지 않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제 막 사회로 진입하려는 청춘들에게는 (세속적인 의미의) 가진 것이 거의 없으므로 딱히 잃을 것도 없다지만
가지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앞선 사람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미 다 알고 있는, 21세기 한국의 청춘들은
'내가 가까운 미래가 가지고 싶은 것들을 실제로 가지려면 얼마나 더 힘든지"를,
미리 짐작하게 되는 2008년 겨울이라서 '가진 것 없으면서도 박탈감에 마음이 휑해지기 쉽다'는 것 때문에요.
Shakehaze님은 부디 그러지 마시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먹 불끈!' 하시기를.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Shakehaze님도 잘 계시지요? '은향비'님은 전역하셨나요? 아마 봄이 와야 전역이겠죠?

철들면서 대학입시가 가장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던 틴에이저들이
자기 나이에서 '틴'이 떨어지고나면 서서히 알게 된다 그러죠.
대학입시? 그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더라는 것을.

취직시험이라는 것을 치르던 어느 회사의 시험장.
10명, 20명 이런 식으로 딱 부러지게 모집인원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그저 ○명, ○○명 이렇게 나오니
시험이 시작되기 전 잠깐의 대기 시간에 감독관에게 물었답니다. ― 이 교실에서 몇 명쯤 합격할 수 있을까요?
감독관은 주저없이 대답하더랍니다. ― 이 교실에서 한 명이라도 합격자가 나오면 이 교실의 실력은 괜찮은 편입니다.
어깨를 내려앉게 만드는 대답이지만, Shakehaze님의 100대 1에 비한다면 그것도 '감사한 답변'이겠지요.

또 하나.
취업 확정이 아니라 '지원 가능'한 스펙이 TOEIC+JPT=1,800점이라는 회사도 있다는 소리를 얼마 전 들었습니다.
(저는 주위에서 TOEIC+JPT=1,800점이라는 스펙을 가진 청춘을 아직 본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런 세상이 싫든 어떻든, 살아남으려면 언터처블(Untouchable) 비슷하게라도 해야 해서
그래서 어떤 스펙이 쓸만하다 아니다 떠들어대도 일단 이런 스펙 저런 스펙 다 갖추기 위해 허둥대며 갖추다가
여러 수십군데 이력서를 제출해보지만 그 어디서도 채용하겠다는 답신을 받지 못하면‥,
젠장! 언터처블(Untouchable)? 그래, 언터처블 맞군.
건드릴 수 없는 언터처블이 아니라 아무도 날 건드려주지 않는 언터처블!
그래‥, '불가촉천민'도 영어 표기가 Untouchable이라며? 하면서 입에서 쌍욕이 튈텐데.
부디 혹시라도 힘든 일 있더라도 차라리 쌍욕을 마구 해대지 자괴감에 빠지는 일은 없기를, 부디 바랍니다.
이 곳을 드나드는 청춘들은요.

+
Shakehaze님은 어딘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두고 계신 듯 하네요.
100대 1이라니. 말이 100대 1이지, 이건 뭐‥, 요오오올~ 엄청나군요.
너무 엄청나서 그런지, 딱 한 말씀 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 「고지가 바로 눈 앞에 있습니다.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Shakehaze -  2008/12/04 18:50 comment | edit/delete
TOEIC+JPT=1800점이라니; 어마어마하군요.
확실히, 아무리 어렵네 어렵네 해도 결국 취직이란 건 성취도에 있어 비교가 가능하긴 하지만
결국 중요한건 재능 이상의 노력이죠, 아직 이 시기에는 말이에요.

늦는다는 것, 남들보다 뒤떨어졌다는 것, 내가 원하는 수준을 알고 있다는 것,
그 모든 것이 걸림돌이 되는 거겠죠 ^^ 케이님 말씀처럼. 행복하지 못하게 만들겠죠, 자꾸만.
하지만 노력해서 따라잡을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 않았음의 '후회'가 있기 때문에 좌절하고 신세한탄하고 힘들다 할 수가 없는 거지요, 저는.
10대, 20대초의 황금기를 허송세월하며 남들의 '노력'을 흘려가며 방관했던 제 자신에 대해
엄격해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조금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사실 여기에서 시작했지만)
'노력하면 얻을 수 있겠지만(가능성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정말 보통의 노력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
을 목표로 한 이유도 사실은 그런 바탕에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은 자, 어찌 세상에 한탄하고 자신을 불쌍히 여길 수 있겠습니까 ^^
정말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아무 것도 형상화되지 않을 것에 불과한대도
사람을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주체임을 부정할 수가 없군요.
제 자신이 느끼던 가치, 기준이 너무도 많이 바뀌어버리니 느끼게 되네요.

전혀 다른 세상이랄까, 전 경쟁 같은 것보다는 유유자적한 삶을 원했었는데,
지금은 되도 않는 스펙으로 무리한 목표를 붙잡고 낑낑대고 있으니 말이에요.
(경쟁이 과열되는 것이 또 참으로 오묘한게..자기 라인에서 안되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서
오히려 닭의 머리라도 되자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는 세상이군요. 법대 나와서 사시에서 행시로,
행시에서 7급공무원으로, 9급으로 내려만 가는 추세를 보니까 정말 요즘의 경쟁이란 말이 참으로 무서워요^^)
         
액션K 2008/12/04 22:47 edit/delete
십대 이십대초의 황금기를 허송세월하며 남들의 노력을 흘려가며 방관했던 자신에게 엄격해져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에
노력하면 얻을 수 있겠지만 보통의 노력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목표로 한다. - Shakehaze

추구하는 구체적인 목표는 Shakehaze님과 다르지만,
가까운 제 주위에 Shakehaze님이 이야기한 그런 각오로 '심해잠수' 중인 친구가 몇 있습니다.
한 녀석, 어쩌다 저에게 그런 소리를 합니다. "중학교 때 공부 안한 거, 진짜 후회된다"
그가 직계가족을 제외하고는 '심해잠수' 중 긴급연락망을 열어둔 사람은 서넛 뿐인데
그 서넛 중 '각오'와 상관없는 사람은 저 뿐이라서
가끔 제게 전화를 해서는 뭐하냐 묻고는 '신선놀음하고있네! 난 죽겠다구!'고 소리칩니다.
제가 앞서 [낮잠 자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晝寢したるこそをかしけれ]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랑구립도서관에서 만난 친구가 그 친구입니다.

그 친구, Shakehaze님이 얘기한, 딱 그대로의 각오로 잠항 중입니다.
그의 몇 안되는 긴급연락망으로 간택된 저는, 그가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정말 진심으로 빌고 있답니다.

Shakehaze님 역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아마, 분명 그럴 겁니다) 아자잣!

+
써놓고 보니, 쁘하! 답글 맨 앞의 인용구, Shakehaze님의 얘기를 인용한 건데
Shakehaze 부분이 언듯 Shakespeare로 보였다는. ^^

魔女 -  2008/12/05 01:58 comment | edit/delete
밖에 밤바람 소리가, 장난이 아니네요...

손목 보호 하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특히 운동할 때는요. 늘 하는건 않좋을 수도 있구요.
특정 자세에서 않좋았어요, 저도. 그렇다고 안쓰고 냅두는 것도 않좋구요. 무리가 안되는 선에서 살살~ 차차 강도를 높여가며, 움직이시구요, 틈나는대로 찜질 하시구요. 뼈가 부러지는 것보다, 인대 손상이 더 까다롭답니다, 뒷처리가.

어디, 산좋고, 물좋은 데 가서, 연말을 보내볼까... 생각도 듭니다.
이 해를 보내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 거 같기도하고...

추위에, 몸 상하지 않으시기를...
         
액션K 2008/12/05 10:18 edit/delete
아침 9시 현재 서울은 -7 ℃랍니다. 낮 최고기온이 -4 ℃라고 하니 하루 종일 춥겠어요.
최고/최저 기온을 하루 전과 비교하면 둘다 10 ℃ 이상 날 정도로 뚝! 떨어졌으니, 정말 '급!' 추위네요

날이 추워지면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나가니까 (오늘은 목도리도 챙겼으니) 추위에 몸 상할 일은 없겠지요. 하핫.
겉으로는 멀쩡한데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낫지 않는 팔목이 문제지요.
낮에 손 씻기가 불편해서 압박붕대를 하지않고 다녔는데 압박붕대도 해야겠습니다.

얼마 전 갑자기 엄청 추워졌던 날, 천원샵에서 회색 귀마개를 하나 샀었는데, 내일은 그것도 써볼까 싶네요.

aikons -  2008/12/10 01:07 comment | edit/delete
전 경영쪽이랑은 거리가 매우 멀지만.. 가만히 보면, (US)쪽에서만요. 아직 한국경제는 더 더욱 모르구요. ;;

주로 공화당(Rep.)당선일 경우에는 부동산 값이 치솟으며, 민주당(Dem.)일경우는 주로 주식이 안정성을 유지 하던 그런 저 혼자만의 분리해보는 기억이 남기도 하네요. 주로 US있었을때..심심해서 Wall Street Journal을 집에서 subscribe하여 본..아주 몇년전..매우 오래전..그래서, 저도 가물 거리지만서도요..사실, 저의 눈이 돌아가는 쪽은 주로 'Culture',' World', or '.....' 어느 section이 지금 기억은 안나지만, 주로 부유층에 관한 사람?의 얘기를 다룬 이야기..거의 1/2page를 차지 하여서, 제가 흥미있어하는 분의? 글이면 종종 읽기도 했었던.. (그렇다고, 제가 부유층 되었냐는 것은 더 더욱 아니 지만서도요..)

Kenny G./ Bill G.에 관한..짧은 글들.. 제가 존경하는 분들 까지는 아니었어도..그냥 이분들이 그당시 공통점은 두 분다 Seattle에서 살고 있었다라는 점..흠, 그리고, 주로 집보다는 Hotel로 많이 거주한다라는 Kenny G. 의 글을 읽으면서,... 그 인터뷰 글에서 Kenny G.는 하도 초청공연이 많아서, 호텔?에서 살다 시피해서 머..몇 million집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 같아요. 즉, 본인은 집이 필요없다고 했던 것으로 말이죠...!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그리 궁금하지도 않지만서도요..그냥, 그분의 기사를 읽은 기억이 지금 스치네요. ^^

사실, 위에 action K님의 글에서 Wall Street Journal의 사진이 슬쩍 비쳐져서 , 저도 지금 그러한 기억이 난듯 싶었네요. ^^; (그리고, stock broker들은 이런 media에 널러 있는 소식을 그냥 흘러 듣지 그리 귀담아서 듣는 편이 아니었던 기억이요.~ )그들은 신문에 나올 정도의 정보이면, 벌써 늦었다고 생각하니깐요. 그래서 저는 stock을 알려고 본..경제?? 라기 보다는 그냥 이런 저런 story들을 다양하게 다루어서 좋았던 기억이 더 나네요. 갑자기 한국 책방에 가면 한부 정도 구매 해볼까라는 생각도 지금 가져 보네요. 무슨section을 즐겨 읽었는지.. 들여다 볼겸...말이죠. ㅎ

그리고,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news paper은 NY Tmes.구요. ^^; 근데, 제가 신문은 펼쳐들고 볼떄 그 인쇄냄새가 향긋하기도 하면서, 나중에는 머리가 아프기도 하구요. 나중에는 신발장에 들어가 있기 일수더군요. 더군다나 한국에서의 여름에는 좋은 recycle용이 되어서요. (간혹, 한번도 시도해 보지 못한것을 저는 한번 훓어본 한국 신문들을 그렇게도 사용해보기도요..;)

또, NY Times는 indepth하게 다루는 부분들이 맘에 들기도 해서, 이해력이 부족한 저에게는 그런점에 끌리게 되지요. 몇달간 US에서 잠시,구독하다가, 매일 읽기에 벅차..헉~ 또, 신문도 제가 보는 부분만 골라보기에..거의 부엌한구석을 자리에....나중에 너무나 많은 자리를 차지 하여서, 구독을 끊기도 하다 보다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LA Times는 Sunday(주말용) 만 구독하여 본 기억이 나네요. LA Sunday에는 특히나 많이..coupon등이 실려 있어서, 저같은 독자에게 유용..그러나, 저는 한달에 4-5번 날라오는 수많은 coupon들에게 질려서.. 나중에 결혼한 언니 가족에게 넘겨준 기억도 나네요. 즉, 한달에 4번이지만 주말의 신문은 양이 주중보다 두툼하고, 또, 제가 골라 보던 날은 주로 수/목요일인가 했었어요. ㅎ 주로 Restaurant/Culture에 관한 것을 좀더 다루는 Section이 있는 까닭이지요. (근데, 저는 coupon들을 정말 가지고 shopping가시는 분들을 보았는데, 거의 한국돈으로 10만원 ($100) 가까이 save하였다고, 자랑하시는 분들도 계셨다지요??) 근데, 전 잘라만 놓고는 종종 잊어버리기 일쑤에, 또, 쓸라고 찾아 놓으면, 날짜들이..거의 Expire date에 끝나버려서..;;말이죠. 모든것에는 정말 부지런 해야 하는 사실을요~

네.. 제가 생활에서 할수 있는것. coupon을 활용하기가 제 경제를 좀 그나마 도와 주려나??하네요. 근데, coupon등을 본지도 너무 오래라서..말이죠. 경제가 힘들다고, 모두들 그러더군요. 그리고, 요즘 젊은 대학생들은 이래 , 저래 자신들의 미래가 불투명 해지고 불안감도 많다고들 하기도 하구요... '답이 없는 것이 답인듯 싶기도 하구요.' 대학에 가는 것은 좀더 투명해 지기 위해서들 가지만서도, 정작 졸업을 앞두고는 모두 새로운 목적에 많은 생각을 하는 것많은 사실 이니깐요.

'세상은 평평하다' 05년도에 나온것이, 지금 현재상황이랑 잘 어울리는지요? (사실, 전 그다지 읽어볼 ..현재는 그러한 능력이 안되는 관계로..그렇지 않아도 밀려 있는 책들 2권을 아직 두달동안 가지고 다니기만하구요. 또, 오늘은 누가 절보고 책좀 읽으라고?! 어느 소설 책을 선물해서..'후~ 언제 다 읽으려나.. 싶네요.';; 선물이라고 주니, 받으면서 매우 기분은 좋았 지만서도요. ^^ 그러나 속으로는 와~ 나 밀린 책들도 있는데 하면서도, 그러면서, 읽어 지고 싶은 책들은 새록 새록 생기는듯..그렇다고 느긋하게, S.California의 바닷가에 앉아서 햇볕을 쪼면서, 파도소리에 잡지며, 책을 읽어보던 그 시간이 전 제일 그립다고..ㅎㅎ)

action K.님이 잘 summarize를 해주셔서, 전 안읽어도 되겠다라는 느낌이죠.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네요. 또, 다른 갈릴레오??가 되려는지...! 모두가 평평함... '이런 것을 이세상에서 바라고 있다는 자체가 벌써, 이세상에서는 불가능 할듯 보이네요'. 어른들 3살 버릇 고치기도 힘든데, 하루 아침에 역사가 바뀔까요 라는..저의 짧은 생각.. 사실, Change를 dream하는 저도,.. 우선 제 자신 부터 좀더 노력해야 겠다는 것을 매년 해봅니다. 흠,..;;

그리고, 뉴스를 보면 힘들어서? 목숨을 쉽게?!아닐수도 있지만서도요.. 그런 소식들을 접할때는 욱, 나도 어떻게 도왔음 하지만, 무엇을? 누구를? 어떻게 믿고 하나? 하는 생각도 스치네요. ;; 참 안타까운 뉴스들은 안 듣는 것만도 못하다라는 나의 연약함을 깨닫게도 해준다라는 점이죠. ^^; (제가 위에 글만 대충읽고, 이런 섣부른 짧은 생각과 판단.. 용서 해주시고요. 그냥, 제 직감으로 위에 요점정리 잘하시는 action K.님 읽어 보았어요. 그리고, 그냥 제가 떠오른 word들로 몇자 이렇게 적어 보네요. 혹, 제가 또, 잘못 이 해 했다면, 그냥 지나 쳐주세요. 그냥, 분주한 하루 보내고, 할일은 안하고 이렇게 위에 글을 읽으면서 잠시 놀고 싶었 습니다.) ^^*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고 자야겠네요. 이런 제 자신이 싫지만, 저는 신선한 아침에 정신 집중이 잘되는듯 싶어서요. 그럼~ action K.님도 잘 쉬시구요. 팔이 많이 상하셨나 보네요. 제 직장 동료중에 그분은 여자 분이신데, 그 분도 자전거를 즐겨 타셨는데, 오른팔을 심하게 다치셔서, 거의 1-2달 집에서 거의 쉬시는 듯..;; 자전거도 매우 건강한 sports라고 생각했는데.. 위험도 많이 따르네요. 하루속히 건강히, 원상복구?(맞나요, 지금 이말이요..);; 하시기를 바랄께요. 추운겨울, 그나마 요즘은 따뜻한데..모르죠 이러다가~~ !모두들.. 조심 그리고, 건강해야 남에게도 걱정을 안끼치는 것 같아요...(옛날에는 아파도, 별 얘기를 가족들에게 걱정할까봐 부러 않했었는데요, 감기약 다 먹었다고, 약 보내?? 달라고 하기도요..한국병원가서 주사 한대면 금방 낮는다는 주사맞기 싫어서요~) 저도 10월-11월을 독감속에서 헤메었다고 하나요~ 정말 이번 감기 넘 했던것 같았다라는.......!

즉, 2달동안 앓을만한것이 못된다라는 점. 미리 미리 잘 챙겨 먹었어야 하는 점등등.. 어디가 아프다라는것. 보이든 안보이든.. 그만큼 더 강해 지리라 보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매년 감기는 꼭, 걸리니**말이죠! 그럼..

         
액션K 2008/12/10 01:50 edit/delete
'경영'이라는 분야와 거리가 멀기로는 뭐 저도 한참 먼 사람입니다. 그저 항상 '스텝'으로만 지냈고 여전히 그렇습니다.
시절이 하도 수상하니 어쨌거나 살아남을 방도를 찾아야 하기에 이런 책도 뒤적거려 보는 것이지요. 끙!

저는 받아보는 일간지 중 딴에는 '경제지'라고 표방하는 신문이 하나 있는데
그 신문을 펼쳐들다가 가끔 이 신문 경제지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피식 웃게 됩니다.
'경제지'답지않게(?) 연예 기사가 무척 많이 나오는 신문이라서요. 그것도 10대, 20대 취향의 연예 기사가요.
피식 또는 낄낄거리면서 읽긴 합니다만,
경제지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매경'이나 '한경'스러워야지 하는 생각에 굳어있는 저로서는
매일경제신문이나 한국경제신문과는 꽤 다른 지면 구성을 접할 때마다 가끔 피식 웃게 됩니다.

aikons님은 미국에 사셔서 영자신문이 익숙하신가봐요?
타국에 거주하면그 나라 언어로 된 신문을 보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괜히 우와~ 부럽다, 이런 생각부터 드네요.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외국어가 하나도 없는 액션K라서 그런가봐요)

다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팔목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금방 낫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앞서 魔女님의 댓글에는 몇 년씩이나 고생하셨다는 얘기도, 허얼~)
한의원에 가서 먼저 핫팩을 하고 그 다음에 침을 맞고 이어서 뜸을 뜬 다음 전기치료로 마감하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동안 이틀 다녔는데 며칠 계속 치료를 받아보려구요.
그렇게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한 시간 정도 비몽사몽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밤중에 잠 안자고 ^^ 그렇게 병원 가서 졸고 있답니다)

낮에 손 씻을 때 거치적거려서 귀찮고 해서 압박붕대를 몇 번 하다가 말았는데
한의원 가던 날 약국에서 '손목보호대'라는 걸 하나 사서 껴봤습니다. 이거, 편하더군요.
처음부터 압박붕대말고 이걸로 할 걸! 싶더라구요.
새 거라 그런지 너무 꽉 조여서 엄지손가락쪽 손바닥이 벌겋게 되고 약간 붇기는 했지만.

         
aikons 2008/12/11 22:22 edit/delete
그냥, 위에 신문이 보여서요..

근데, 전 action K님의 일본어가 부럽던데요.^^
조용히 어디서, 책,차,그리고, 연필? 있었음 내심 바랍니다.

제 주위에서 2년마다 봐야 하는 TOEIC에 공부중이더군요. 정말 시험에 시험이 끝이 없는듯..가끔, 시험이 없는 학교가 있음 좋겠다라고 생각도 해봅니다만, 아무래도 측정한 도리는 없겠죠? ^^;

외국회사 다니시는 어느분이 TOEIC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들어 왔는데, 영문 독해력이 형편없으시다고, 자신의 회사의 누구??를 두고 지나가시는 말로 하는 것을 얼핏듣기도요. (..약간, 안타까운 마음먼저 들기도요.)

저도 모르는 단어들이 많거든요~ 대부분 일일이 찾지않고, 지나치고나서, 자꾸 그 단어랑 또, 붙디치면..그때야 할수없이 찾아보고..전 그 흔한 전자사전도 가지고 있지 않다죠~; 아마도, 전 귀찮아서 안찮는 경우가 허다하고..말이죠.

action K.님은 글을 잘 쓰시니깐,..아시는것이 많은신분 같다라는 느낌을 종종 저는 여기서 받고 갑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일본어로 쓰시는 글도 저도 읽고는 이해가 되는 날이 왔음 많이 부러워 하면서, 들락 거립니다. ^ ^ (혹, 일본어 강좌?는 안하실런지요?!) 전 기초코스만 하고는 쉬는 바람에 다 잊어 버려서, 다시 히라카나 부터 시작해야 하는듯..;; '우미'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 중에 하나!

요즘 날씨가 아예 쌀쌀해 져서 좋은듯..옷입기가 편해요. 우왕자왕 없이 말이죠~

         
액션K 2008/12/12 14:02 edit/delete
이 곳을 드나드는 분들 중에는, aikons님처럼 '액션K는 일본어를 잘하나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 듯 해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면 정말 굉장히 부끄럽답니다. (당황당황)
왜냐하면 저는 그저 JLPT 3급 정도의 일본어 실력 뿐이거든요.
저 자신을 낮추어 드리는 말씀이 아니구요, 정말요.
그것도 말하기, 듣기, 쓰기는 빼고 고작 읽기만 그렇다는 것이니 JLPT 3급 수준이라고 말하는 것도 건방진 말이 됩니다.
기초적인 회화도 잘 못하는 제가 왜 일본어를 잘하는 것으로 비춰질까, 싶네요, 헤헷.
스핏츠의 노랫말 번역의 출처도 매번 (c) spitzHAUS라고 밝혀두고 있는데 말이지요.

일본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진작에 포기했고
그런 생각을 가졌을 때 공부 겸 해서 이 곳에 몇몇 일본어 관련 포스팅도 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포기 모드에 완전히 익숙해졌어요.

런치 타임 커피를, 좀 늦게 그리고 길게(?) 마시고 있습니다.
2시에 한의원에 갈 예정이라서 점심 먹고 1시부터 2시까지 한 시간을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aikons님 등의 댓글을 읽고 커피 한 모금, 답글을 쓰면서 또 한 모금 이러고 있는 거죠. ^^
그 와중에 듣고 있는 노래중 하나는, 태양의 <나만 바라봐>입니다.
노랫말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런 한편 이런 식의 노랫말도 가능한 시절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노래.
2008년에 나온 우리 노래 중에서 제가 '이거, 좋다'고 느낀 노래 중의 하나라서
걸리적거리는 노랫말은 무시하고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태양의 음색을 커피와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2시군요.
이제 뜨끈뜨끈 핫팩, 따끔따끔 침, 화끈화끈 뜸, 틱틱탁탁 전기치료, 5일째 받으러 한의원으로 가봐야겠습니다.

liebemoon -  2008/12/10 22:13 comment | edit/delete
경제 위기나 불황이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었는데, 딱 며칠 전부터 저희 회사나 주변에 찬바람이 쌩쌩 불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아직은 월급을 꼬박꼬박 받고 있지만 .. 안좋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들리니까 괜히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아요. 날도 춥고 ..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위에 댓글들 보다가 액션K님께서 장기하를 언급하신 것을 발견! 저도 요즘 그 밴드가 끌리더라구요. 으흣. 혹시 '달이 차오른다, 가자'도 들어보셨나요? 안무를 함께 보면 사실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지만 .. 노래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아주 눈물이 ... 가사가 어쩜 그런지. 노래 들을 때 가사를 주의 깊게 듣지 않는 편인데,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들을 때는 가사가 주는 감동(..여운?)이 이런거구나, 느끼게 되요. 이렇게 좋은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게 우리 말로 불러줘서 참 좋고 ... 스피츠 노래 가사도 좀 그렇게 알아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언어의 장벽이 OTL 아핫.
         
액션K 2008/12/12 14:01 edit/delete
무슨 요일 어떤 시간대에 하는지 아는 TV프로그램은 <라디오스타> 정도 뿐인데,
이승열이 <음악여행 라라라>라는 프로그램에서 <노바디>를 불러서 화제가 되었다는 얘기에 끌려
지난 수요일 자정 넘어서 <음악여행 라라라>를 봤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뜨거운 감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이 곡, 제가 다른 어느 댓글에도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 노래, 중독성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정식발매된 노래도 아닌데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 만으로도 계속 입에 맴돌게 만드는 중독성.
(그리고 미도리와 미역, 미미시스터즈와 함게 하는 안무, 그건 정말, 프하하핫)
입에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 반복해서 흥얼 아니 중얼거리게 만드는 그 노랫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노랫말, 살펴보셨죠? 이건 정말 한 편의 시.
82년생 시인이 스무 살 청춘들에게, 또래들에게, 형들에게, 누나들에게, 동생들에게,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는 시.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여행길을

매번 달이 차오를 때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말을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 지 몰라
지레 겁 먹고 벙어리가 된 소년은
모두 잠든 새벽 네시 반 쯤 홀로 일어나
창밖에 떠 있는 달을 보았네

하루 밖에 남질 않았어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그걸 놓치면 영영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자

오늘도 여태껏처럼 그냥 잠들어 버려서
못 갈지도 몰라

하지만 그러기엔 소년의 눈에는
저기 뜬 저 달이 너무나 떨리더라

아아아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아아아
그걸 놓치면 절대로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はな -  2010/10/22 11:22 comment | edit/delete
예전에 이글을 읽지는 않았었지만 '언터처블'에 대한 이야기는 친구에게서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마 목표로 하는 일에 전력질주를 하고 있었을 즈음, 아니, 전력질주를 하기 얼마 전에 친구에게서 카페

에서인가 차에서인가 혹은 식당에서인가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전문화된 노동자가 되고 싶은데 말이죠.

무엇을 전문화시킬지 조차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으니! 반성 모드입니다.

후훗.
         
액션K 2010/10/23 10:46 edit/delete
2008년 11월 말에 썼던 글이군요. 문득 그때는 어땠지? 하고 두 해 전을 잠깐 돌아봤습니다. ~
벌써 이 년 전이라. 흐음. 뭐, 아무튼 각설하고.

그 누구라도 빌 게이츠, 마이클 조던 등과 같은' 특별한(special) 노동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나
스무살 청춘도 후반을 향한다든지 서른 즈음으로 접어든 청춘이라면
그 정도의 어마어마한 꿈은 사라진지 오래거나 또는 막 사라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겠지요.

はなちゃん이 바라는' 전문화된(specialized) 노동자'는 대부분의 청춘들이 꿈꾸는 것이지만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정말 장난 아닌 노력, 그것도 지속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지요.
토마스 프리드먼이 '전문화된 노동자'로 예로 들고 있는 직업들,
변호사, 뇌수술 전문 의사, 최첨단 컴퓨터 설계자, 최신 로봇 기술자.
그런 직업군으로 가기 위한 '스텝'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는 '고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사시든 행시든 외시든 변시든 CPA든 의사고시든 또는 '임용고시'든 뭐든
그런 스텝을 거치고 나면 일단 '자리잡은(anchored)노동자'가 되고
거기서 발군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또 끊임없는 노력을 하면 ' 전문화된(specialized) 노동자'가 되겠지요.
'전문화' 이전에 '자리잡은' 까지 가는 스텝이 얼마나 힘든지, 아마 대부분의 청춘들을 짐작할 겁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읽었던 대담 기사 중에 어느 한 줄이 맥 풀리게 하더군요.
"‘똥돼지사건’ 패러디물에 기가 막힌 대사가 있어. ‘없는 집 애들처럼 고시공부 시킬 수도 없고.’(웃음) "

최근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사건 등이 생기면서 '똥돼지'라는 표현을 접하게 되었는데, 뭐 아무튼,
'없는 집 애들처럼 고시공부 시킬 수도 없고'라고 말하는, 구름 위의 계층에게는
닥치고 공부해서 간신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청춘들,
그 소수의 청춘들의 노력도 웃음의 대상일 수 있다는 것에, 맥이 풀리더군요.
그런 고시공부에 도전할 수 있는 청춘들이 부럽기만 한 청춘들도 많은데 말이지요.
물론 패러디에서 나오는 표현이니, 과장의 표현이긴 할테지만 말입니다.

혹시 어떤 기사인가 궁금할까봐 소개하자면, 아래 클릭.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44995.html

はなちゃん의 댓글 바로 위에 제가 오래 전에 써두었던 답글에서 노랫말 하나가 보이네요.
그 답글을 썼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떤 감정'이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はなちゃん, 정진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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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 들어가는 곳은 언제나 세포 속 逃げ込むのはいつも細胞の中
  迷子の兵隊 Maigo no Heitai 길 잃은 군대

풀어두긴 했지만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채 베란다 한켠에, 책상 아래에, 가구 들어선 자리 남은 한쪽 구석에 쟁여 둔 박스들.
여전히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그것들은 이사한 지 두어 달이 넘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저의 '주말 숙제'입니다.
그건 저의 게으름에서 비롯되었다가 해야할 일의 선순위를 잊어버리는 건망증까지 더해져서 '숙제'로 남겨져 있는 것이지요.

Greatest Video Hits 1
Queen
Greatest Video Hits 1
몇 해 전에 이사를 할 때 짐 옮기는 와중에 퀸(Queen)의 두 장짜리 DVD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CD, LP, DVD 등은 저의 정리 정돈 목록에서 뒤로 미뤄질 품목이 아니라서 미리 대충 정리를 마쳐 두었고
제대로 정리가 안되고 미뤄둔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 나름대로 '소재 파악'은 제 머리 속에 되어 있었는데
유독 그것만 보이지도 않고 소재 파악이 되질 않아 결국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무척 아쉬워 했었지요.

그런데 얼마 전 어느 주말, 미처 정리하지 못한 이삿짐을 풀어서 정돈하는 '주말 숙제'를 하다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배낭의 작은 수납공간 안에서 의 그 DVD를 찾았습니다.
지난 몇 해 동안 그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잃어버린 게 아니라 찾지 못하고 있었던 거죠.
따지고 보면 얼마 전의 그 '주말 숙제'는 애당초 몇 해 전에 했어야 했던 '주말 숙제'였던 셈입니다.

아무튼 '주말 숙제'는 이렇듯 발견의 기쁨, 아니 재발견의 기쁨을 맛보여 주기도 하는데
그 '재발견'은 저를 몇 해 전의 기억 속으로 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더 예전의 추억 속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의 DVD는 해운대에 있는 어느 오피스텔에서의 저녁으로 저를 보냅니다.
바다가 보이는 고층의 오피스텔에서 한동안 지내던 시절, 친구들이 찾아와 밤늦도록 담소화락에 흠벙덤벙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그 시간, 백그라운드로 보고 듣고 했던 것이 의 그 DVD와 기타리스트 타카나카 마사요시(高中正義)의 DVD였습니다.

소개해주고 싶은 음악, 그 즈음 봤던 영화, 어떤 소프트웨어의 새로 알게 된 기능, 그 즈음 인터넷에 뜨고 있던 글과 그림 등.
그렇게 적당히 가벼운 이야기, 아마 그런 이야기들로 자정을 넘기고 있었을 겁니다.
그 당시는 우리 모두가 헤비 스모커였던 탓에 내내 켜두었던 촛불의 이미지가 지금도 바로 어제 일처럼 떠오릅니다.
생계 유지의 수단이 이대로 괜찮은지, 최소한의 종잣돈은 어떻게 마련할 건지,
말하자면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의 고민도 그 날은 잠시 접어둔 채
오디오 스피커에서 의 사운드가 흐르거나, TV 모니터에서 타카나카의 DVD 영상이 AV기기 광고용 화면처럼 흐르거나 그랬고.

재발견의 기쁨을 주는 그 '주말 숙제'를 하면서 그 기억 속으로 또는 저 추억 속으로 드나들다가 문득 느꼈습니다.
아무리 거슬러 올라간다 해도, 저를 미성년의 시절까지 되돌려 보내는 '주말 숙제'는 거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 앨범 그리고 몇 장의 사진을 제외하고는, 작정하고 굳이 찾아보려 해도 찾아지지 않을 듯 합니다.

미성년 시절의 저를 떠올리려면 이제는 온전히 기억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드니 기분이 묘합니다.
어떤 나날에 대해서는 흐릿하거나 또는 훗날 다른 느낌으로 덧칠되었을 수도 있는, 어쩌면 스스로도 가끔 믿기 어려운 그 '기억'에만?

전투남진우

 일군의 병사들이 숲으로 행진해 들어갔다. 숲은 깊고 고요했다. 조만간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일군의 병사들이 숲으로 행진해 들어갔다. 어쩌면 그들은 적군이었는지도 모른다. 곧 그들도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숲은 깊고 고요했고 다시 또 다른 일군의 병사들이 숲으로 행진해 들어갔다. 어쩌면 그들은 적군의 적군이었는지도 모른다. 전쟁은 계속되었고 병사들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숲을 향해 들어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숲에서 나오지는 못했다. 숲은 깊고 고요했고 달도 없는 어두운 밤이면 간혹 병사들이 행진하며 내는 북소리와 무기 부딪는 소리, 모닥불 옆에 앉아 주고받는 웃음소리가 들려오곤 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전쟁이 끝나고 한 소년이 숲으로 들어갔다. 나뭇잎을 헤치고 덩굴을 걷어내며 조심조심 걸어가던 소년의 발에 무엇인가 밟혔다. 몸을 굽히고 들여다보니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 칼이었다. 주워 드는 순간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주위의 나무들이 일제히 술렁거렸다. 몸을 일으키며 둘러보니 사방에 수많은 병사들이 총과 칼을 겨눈 채 소년을 에워싸고 있었다.

세계의 문학 2008년 봄
세계의 문학 2008년 봄

예전에‥, 어느 시절엔가‥, 좋아했던 시인 중에 하재봉, 이문재, 박덕규, 그리고 언젠가부터 이름을 류시화라고 바꾼 안재찬 등,
읽고 있으면 기분 좋게 몽롱해지는 시를 썼던 (그들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제가 잘 모르긴 했지만) 시인들이 있었습니다.
그 일군의 시인들은 그들이 이십대 초반 시절에 결성했던 '시운동'이라는 문학 그룹의 동인들이었는데
앞에 인용한 시를 쓴 남진우도 그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던 시인이고, 이 시는 올해 봄에 어느 문학 계간지를 통해 발표한 시입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민음의 시」 등의 시집들이 책꽂이 한두 칸을 넘게 늘어나던 시절도 제게 있긴 하지만
지금은 서점 계산대에 시집을 내밀어 본 적이 언제였던가 까마득할 정도로 시 또는 시집들로부터 한참 멀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시'같은 것은 잊고 지낸지 오래라서, 한때 그가 쓴 시를 좋아했었다고 말하려니 쑥스럽기도 하네요.

이 시를 통해서 시인은 우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 시를 읽자 남진우가 부러웠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어른이 된 시인이 어느 날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 칼'을 '주워 드는 순간'
그를 에워싸고 있는 세계 전부가 미성년 시절의 세계로 (또는 아예 유년의 나날로) 바뀌는 감성을 가진 시인이 부러웠습니다.

남진우가 묘사하는 '장난감 칼'처럼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그 '무엇'이 저에게는 없는데,
졸업 앨범이나 몇 장의 사진 말고는 미성년을 떠올릴 수 있는 그 '무엇'이 없는데,
설혹 그런 것이 제게 있다 해도
시인의 감성처럼 사위가 스산하게 술렁거리고 제 자신이 누군가의 총칼에 겨누어지는 과녁으로 느껴질 만큼
긴장감이 충만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진 못할텐데.

주말이면 아니 주말이 되어서야 간신히, 그것도 하는 둥 마는 둥 '주말 숙제'에 게으름을 피웁니다.
틈이 나면 주중이라 해도 짬짬이 해야 하는데 짬이 나는 대로 하기는 커녕,
그 '주말 숙제'에서 비롯된, 아마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을, 약간의 탄식까지 동반한,
몇몇 상념에 빠져서 또 정신줄을 놓고 있습니다.

남진우의 시에서, 숲으로 들어가 사라져 버린 병사들의 이미지가 단초가 되어
스핏츠(スピッツ)의 옛 노래 하나가 떠올라 그것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그냥 멍하니 있습니다.

逃げ込むのはいつも細胞の中
도망쳐 들어가는 곳은 언제나 세포 속
‥ ‥ ‥
迷子の兵隊・・・
길 잃은 군대‥‥
空の飛び方
1994-09-21
スピッツ
空の飛び方

迷子の兵隊 노랫말 살펴보기

迷子の兵隊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11/06 13:52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39)
  Tags : Queen, Spitz, スピッツ, 高中正義, 남진우, 류시화, 박덕규, 스핏츠, 시운동, 안재찬, 이문재, 타카나카 마사요시, 하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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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새 -  2008/11/07 00:49 comment | edit/delete
저를 옛 추억으로 돌려보내주는 아이템 중에, 주인장께서 언급하신 시인들 중 '하재봉'이 있지요.
그를 만나게 해준 분이 바로 주인장이셨습니다. 유난히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던 스무살 언저리 시절, 그런 류의 글을 좋아한다면 이 사람도 괜찮을 것이다... 라며 권해주셨던 소설이 아마도 <블루스하우스>였지요?
그 뒤 무언가 몹쓸 병으로 병원에 잠시 누워있을 때에 직접 병문안을 오셔서 선물로 내미신 것이 그의 시집인 <발전소 (맨 뒷 페이지에 적혀 있었던, 직접 쓰신 소중했을 글과 함께)>였고, 그 때부터 열심히 <쿨재즈>, <영화>를 비롯한 그의 글들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주인장과 가끔 뵐 때마다 그의 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며 즐거워하기도 했던, 그 소중한 기억들...
그렇습니다. 저에게 '하재봉'은 바로 그 스무살 시절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며, 동시에 주인장과 저를 오랜 시간동안 이어주고 있는 여러 매개체 중 하나이기도 한 셈이지요.
간만에 업데이트 하신 글로 인해 잠시나마 저도 15년 전으로 순식간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

PS. 비록 요즈음은 영화며 방송이며 탱고에 빠져 글쓰기에 소홀 (혹은 포기?)해보이는 하재봉입니다만, 언젠가 '이제 더 이상 글은 안 쓰시나요'라는 제 이메일 질문에 '글쓰기는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라고 답을 보냈던 그이기도 하기에... 언젠가는 괜찮은 소설 또는 시를 내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기다려 봅니다.

         
액션K 2008/11/07 10:58 edit/delete
뒷표지 안쪽 하얀 여백에 유치원생스러운 비뚤비뚤 글씨, 이런. 낯이 확 달아오르는 느낌. 부끄럽게. ^^

그 사람의 글과 글 이외의 활동을 꼭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인데,
TV에 자주 비치는 하재봉을 보면서 '글‥이랑 느낌이 상당히 다르네' 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냥 글만 읽는 게 낫다'라는, 마이너스적인 생각이긴 했지만. ㅋ.~

홍대 앞 클럽 중에,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던데) 하재봉의 시집과 같은 이름의 <발전소>라는 클럽이 있었어요.
주문받는 사람에게 그저 손가락으로 둘, 세 정도를 표시하면 그 만큼이 캔맥주와 새우깡 한봉지를 갖다주고,
대여섯 정도를 주문하면 아예 식스팩 그대로를 식당의 사각 쟁반과 함께 툭 내던지듯 갖다주던 클럽이었는데
별도의 테이블이 따로 없이 그 사각 쟁반을 레일가틍 데다 얹으면 그게 바로 테이블(?)이 되고
눈에 보이는 벽면에 새우깡 박스를 그냥 쌓아두던, 그런 막가는(?) 느낌의 클럽이었어요.
(하재봉의 시집의 제목, 그리고 수록된 시의 제목이기도 한 <발전소>도 바로 그 '클럽'을 얘기한 것이라고 기억되는데)

아무튼, 헛참, 그런 클럽에 들락거린 것도 이제는 정말, Once upon a Time in‥, 이군요.
.
.
창 밖을 보니, 오늘, 안개가 장난 아니군요.

+
퀸으로 시작해서 스핏츠의 노래, 남진우의 시로 엮어진 글에, 하재봉을 떠올리는 댓글이 첫번째일 줄은 짐작 못했다는.

魔女 -  2008/11/07 20:50 comment | edit/delete
한때는 매일매일, 이곳에서든, 제 머리속에서든, 액션님과 이야기를 하던 시간이 있었는데 말이죠...^^

<전투>라는 글이 시였어요... 전 소설의 일부인줄 알고 읽었거든요... 마지막에 '장난감 칼'을 집었을때의 반전... 전투가 다시 시작되는... 그것이 어릴적 전쟁놀이의 재현이었던가요... 이제부터 그 소년이 참가해야할... 어쩐지, 전쟁같은 현실이 느껴지는군요, 저는.

어릴적을 떠올리는 오브제라... 어릴적은 커녕, 결혼초도 까마득한데요... 제가 너무 순간을 사는걸까요...^^;;

새로운 음악에 맛을 들이고 있어요. 성가요. 지금은 그냥 남들이 들려주는거 듣고 있는 중이요. 예전에, 어릴적에, 라디오를 듣던 것처럼요.

오랫만에 내비추니, 주인장이 기다리고 계셨던 거 같은 느낌의 멘트도 건네 주시고, 흠... 은근 엔돌핀이 살짝 돌아버리는데요~ 가끔씩은 들여다는 보고 있었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액션K 2008/11/07 22:02 edit/delete
행가름이 한 번도 없는 산문시라서 소설의 한 대목으로 읽혀지기도 하겠군요.
<전투>에서 저는 유년으로 돌아가는 시인의 감성을 느끼는데 魔女님은 현실의 은유를 느끼시네요. 역시.

뒤를 자꾸 돌아보는 삶은, 어쩌면 오늘이 불안한 사람들의 버릇인지도 모르지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魔女님은 저보다 훨씬 안정적이면서도 진취적인 분일 겁니다.

ECM이라는, 색깔이 확실한 레이블에서 발매한 명반 중에 OFFICIUM이라는 음반이 있습니다.
색소폰 연주자 얀 갸바렉(Jan Garbarek)이 The Hilliard Ensemble과 함께 만든 음반인데, 필청의 명반입니다.
ECM레이블의 수입음반들은 (이유가 뭔지 몰라도) 국내 판매가격이 상당히 높은 것들이라
사고 싶어도 실제 구매로 연결되기가 다소 어려운데,
이 음반은 '비싸다구? 아냐, 돈값한다! 후회? 절대 없다, 사라!'고 강하게 추천할 수 있는 명반입니다.

The Hilliard Ensemble은 두 명의 테너, 한명의 바리톤, 한 명의 카운터 테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들이 부르는 14, 15세기 중세음악, 그레고리안 성가에 얀 갸바렉의 색소폰이 함께 합니다.

색소폰 사운드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색소폰이 얼마나 사람의 목소리에 가까운 것인지,
네 명의 남자들이 내는 목소리에 취해 가장 성스러운 분위기에 젖어갈 때
언제 스며들었는지 사람의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들리는 색소폰 사운드는 또 얼마나 성스러운 것인지,

클래식을 모르는 액션K가, 재즈도 알 길 없는 액션K가, 종교음악엔 관심없는 액션K가,
중세교회음악에는 더욱 아무 것도 모르는 액션K가, 왜 이리 침이 마르도록 추천하는지, 들어보시면 알 겁니다.

요즘 성가에 맛을 들이고 계시다니, 혹시 이런 것은 어떤지 권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답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
액션K의 추천이 미덥지 않을 수도 있어서 NAVER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웹상으로 감상이 가능하도록 어느 분이 스트리밍 시켜두신 게 있나 싶어서요.
인터넷에는 없는 게 없나 봅니다. 그 앨범 전곡을 다 들어볼 수 있는 블로그가 있네요.
http://blog.naver.com/luciferlhs/130022579478

위 URL로 잠깐 들어보시고 맘에 드시면 음반을 구입하여 다음과 같은 식으로 한번 들어보십시오.
이런 느낌을 가져볼 수도 있구나, 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될지도 모르니까요.
볼륨이 제법 커도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크게' 들리지 않을 겁니다.
볼륨을 줄여서 들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작게' 들리지도 않을테니까요.

아,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요.
‥ 한밤중에 불 다 끄고 테이블에 굵은 양초 하나 켠채,
‥ 인공적인 불빛이라고는 오디오의 작은 LED램프 두셋 정도만 반짝이는 정도에서 OFFICIUM을.

피아 -  2008/11/08 01:45 comment | edit/delete
기억이 안날 뿐이지 누구에게나 그 예전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거 같아요. ^^
(그러니까 k님께도 분명 있다는 말씀!!! ㅎㅎ)

얼마 전 수업 중에 '성스러운 공간'에 대해 얘기를 했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누구에게나 성소가 있다'며 저보고 저의 성소는 어디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질문을 받고 생각이 난 곳은 무대였어요. 공연이 올라가는 무대요.
제가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치유받고 몇달을 버티게 해주는 이른바 '약빨'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무대거든요. ^^ 그리고 무대를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공연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고,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동아리 활동이 생각나요.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씩 엮여지네요.
근데 제 기억력은 정말 형편 없어서 그때 친구들이 모여 이야기를 해야 '어머, 그런 일이 있었어?'라며 간신히 떠올리는 정도라니깐요~ ㅎㅎㅎ

얼마 전에 그 친구들과 고등학교 때 친구들 얘길 하다가 아무리 떠올려도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서 집에 돌아와 졸업앨범을 펼쳤던 적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1반부터 쭈욱 살펴보게 됐는데요.. 몇명 빼곤 어쩜 그렇게 이름하고 얼굴이 매치가 안되던지! 깜짝 놀랐어요. 전혀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졸업 전에 쓴 롤링 페이퍼엔 누군가가 연예인 누구이름을 대며 '오빠랑 결혼하게 되면 꼭 와줘~'라고 써놨던데... 근데 그 연예인은 지금 티비에 코빼기도 안보이고..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이런 식으로 하나 둘 씩 잊혀져 가는구나 싶었어요. 잊는 건 정말 한 순간.
         
액션K 2008/11/08 23:54 edit/delete
며칠 전 잠깐의 드라이브를 한 적 있는데요.
'로망'으로 여기던 차를 드디어 타게 된 친구가 그 차를 가지고 와서 제가 그 옆자리에 앉게 된 드라이브였습니다.
차 이야기가 한참인 시간이었지만 다른 이야기도 있었는데
'언젠가 휴가 나왔을 때 같이 만났던 애'가 기억나지 않느냐고 것이었는데
저랑 셋이서 어느 바닷가에 갔던 기억만 날 뿐, '그 애'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잠깐 난감했습니다.
뭐랄까, 제가 기억을 못하니, 이야기가 맥이 빠지게 되고, 그러니까 금방 화제는 다른 것으로 돌려졌구요.

기억이라는 것, 추억이라는 것.
선택적으로 남겨지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잠깐 딴소리입니다만) 잊었으면 하지만 그런 소망과는 달리
'네거티브한 선택'으로 남겨지는 기억도 있을 거라는 약간 우울한 생각도 하게 되네요.

「잊는 건 정말 한 순간」이라는, 피아님의 한 말씀.
오늘 친지의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그 결혼식장에서 「잊는 건 정말 한 순간」을 느꼈던 것 같네요.
각자 하객으로 온 사람들끼리 아주 오랜만에 보게 되어 인사를 나누게 되는데
오늘 그 중 서너 명의 경우 까마득하게 잊고 산 지 오래 되어 누군지조차 몰라서 당황스러운 인사를 주고 받았거든요.

魔女 -  2008/11/08 14:58 comment | edit/delete
콜임다~~ 질렀습니다. 베바ost하고, 베바클래식까지요... 명민좌 닥본사하고 있슴다... ^^;;;

안그래도, 한동안 새 앨범을 장만하지 못해서, 신승훈이나 김건모나 가요쪽으로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이왕이면 성가쪽으로... 괜찮은 선회같네요. 성가와 유러피언 재즈의 결합. 덕분에 또, 다른 세상과 만나게 됩니다. 감사함다.

따뜻하게 추억할 과거가 없다는거, 떠올라 불편한 과거 투성이라는거... 그래서, 기냥, 어쩔 수 없이 앞만보고 산다는거. 허전하고, 안정감없고...그래요.

어제가 입동이었더라구요. 월동준비가 본격화 되겠네요. ^^
         
액션K 2008/11/09 00:09 edit/delete
1회든가 2회든가 아주 잠깐 채널 써핑 중에 스치듯 본 적만 있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
그 뒤로는 신문 지상에 '강마에'와 'X덩어리' 등의 연예면 기사로만 봤지, 드라마 자체를 본 적은 저는 전혀 없어요.
오호, 魔女님께서 '닥치고 본방 사수'를 할 정도군요. 그 김에 클래식도 즐기시고, 좋군요.

우리 노래로, 최근 제 귀에 들린 곡으로는, (魔女님께서 신승훈, 김건모 말고 또 고려해보신다면)

'대중적으로' 많이 나오는 곡으로는 신혜성의 <그대라서>가 있구요.
밴드 스코어로 어레인지된 곡이라 그런지, 제 귀에도 솔깃해진 곡입니다.
그리고 원더 걸스의 <노바디 (Rainstone Remix)>.
이 곡을 들을 때는 EQ가 Rock으로 설정되어 있다면 차라리 EQ를 끄고 들으면 더욱 맛이 나는 곡.

음반을 살까 말까 고민 중인 것으로는
'짙은'이라는 괜찮은 이름의 밴드가 부르는 <곁에> 그리고 <Secret>가 수록된 음반.
그리고 뜨거운 감자 4집 정도.

얀 갸바렉과 힐리어드 앙상블의 음악이 마음에 드신 것 같군요.
'필청의 명반'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여 주실 거라, 싶네요.

따뜻하게 추억할 과거는 없고,떠올라 불편한 과거 투성이라.
흐음. 제가 뭔 말씀 드릴 것은 없고 <OFFICIUM>으로 달래보시기를.

 -  2008/11/10 17:2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8/11/10 19:07 edit/delete
앗! ○○○○님. ㅋㅋ, 류○○님과는 면식은 없고 가끔 류○○님의 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읽곤 하지요.
두사람은 혹시 서로 OFF로도 아는 사이? ㅋㅋ 류○○님의 글, 좋아! ^^

ZEPP TOKYO에서 스핏츠 공연을 본다는 것.
이거 사실 액션K의 로망이기는 한데, 그리고 그 로망을 이룰 기회가 얼마 전 우연하게 내게 왔는데! 왔는데‥,
그 기회가 어떻게 왔냐 하면,
myspitz story‥에 가끔 들리시는 어느 일본 팬께서
액션K의 '스핏츠 사랑'을 어여삐 여겨 ZEPP TOKYO 티켓을 한 장 넘기시겠다고 하셨다는!
그런데 ㅠㅠ 작금의 액션K 주변 상황이 엉망진창이라,
2008년 11월 중순에 일본에 간다는 것이 도저히 가능한 일이 아니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했던 차‥,
네이트온에서 마주친, 팬카페의 ○○○님이 'ZEPP TOKYO 공연 가고 싶다'고 해서
(액션K가 티켓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얘기했던 건 분명 아닐테고, 아마 그냥 지나가는 얘기로 잠깐)
그 얘기가 액션K의 머릿속에 남아있다가‥,
액션K → 일본에 계신 어느 고마운 팬 → ○○○님, 우여곡절의 이런 연결을 통해
액션K가 아니라 ○○○님이 ZEPP TOKYO 티켓을 거머쥐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팬 카페에서 단체로 사이타마로 가는 이벤트 같은 것, 혹시 하면 좋을텐데. ㅋㅋ
내년 1월 쯤에는 (엉망진창의 주변 상황도 그때쯤이면 '익숙'해질테니) 가도 괜찮을 듯 싶은데.

+
스트랩 하나 정도. 액션K 머릿속에 입력 완료. 그럴 기회만 생긴다면 그 정도는 당연히 OK.
(정치적, 종교적 편향이 강한 것만 빼고) 포스팅과 상관있는, 뭔가 상관없는, 아예 무관한, 그 어떤 댓글도 OK.

rurara -  2008/11/11 01:52 comment | edit/delete
Keiさん。
文字数の関係で翻訳errorになるようで、HPの中でも読める文章と、読めない文章がありますが、このページの迷子の兵隊は読めました!
そしてZeppTokyoの話題も読めました^^嬉しいです。keiさんにもTokyoのSpitzを見せたかったです!
埼玉アリーナに私は行くことが出来ないかもしれないから、Zeppで燃え尽きます^^
!!感想は○○さんから聞いてくださいね。韓国語のほうが伝わりますからね^^

Kei씨.
문자수의 관계로 번역 error가 되는 것 같고, HP 중(안)에서도 읽을 수 있는 문장과 읽을 수 없는 문장이 있습니다만, 이 페이지의 미아의 군인은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ZeppTokyo의 화제도 읽을 수 있었던^^기쁩니다.kei씨에게도 Tokyo의 Spitz를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사이타마 아레나에 나는 갈 수 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Zepp로 모두 불탑니다^^
!!감상은00씨로부터 들어 주세요.한국어 쪽이 전해지니까요^^
         
action K 2008/11/11 19:47 edit/delete
[myspitz story]の記事がとても長くて「エキサイト」などの翻訳サービスでエラーになるようです。
翻訳サービスのサイトがもっとアップグレードされるように願うしかないですね。

ここでルララさんのコメントを読めて嬉しいです。
私にもZEPP TOKYOのスピッツを見せたかったルララさんの気配り、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話したい話は多いが日本語が下手でここまでにします。
じゃ、ルララさん、ZEPPで燃えぇー!

newmeca -  2008/11/11 23:32 comment | edit/delete
오빠..역시 나는
비틀즈보다는 퀸인것 같애...

나의 중딩 시절이여~
         
액션K 2008/11/12 14:38 edit/delete
CD장을 찬찬히 살펴보니, 내가 '특히' 좋아한 밴드/뮤지션이 누군지 짐작될 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를테면 특정 밴드/뮤지션의 발매 정규 앨범 전부 또는 '거의 대부분'이 나란히 다 꽂혀있는 경우가 그런 경우.

일단 스핏츠는 당연한(!) 것이니 제쳐두고,
비틀즈도 발매 앨범 전부가 다 있고 사이먼 & 가펑클도 그런 듯 싶고 (둘다 약간의 부틀렉까지)
밥 딜런, 닐 영과 폴 메카트니도 '거의 대부분'이라 할 만큼 엄청 많은데 (이 둘은 발매 앨범이 워낙 많으니까)
폴 메카트니는 클래식 앨범은 물론이고 거의 듣지도 않으면서 린다 메카트니의 앨범까지 샀고 (컬렉션이란 게 뭔지‥)
도어즈와 딥 퍼플 그리고 레드 제플린도 제법 엔간한 건 다 있고 (고전은 역시 세월이 흘러도 맛깔스러우니까)
롤링 스톤즈는 2장짜리 베스트가 둘이나 되고 라이브가 많고 정규 음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스스로도 의외다 싶고
새러 맬라클랜 역시 다 있는 것 같고 (캐롤 킹에 견줄 만한 휘메일 뮤지션! DVD까지 샀으니, 흘흘흘)
퀸의 경우 언젠가 '퀸은 거의 다 있겠지' 했다가 키무타쿠의 「프라이드」를 보다가 아차, 싶었어.
<Made in Heaven> 앨범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
음음, 대충 그 무렵부터 아니 그 전부터 음반을 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비틀즈보다는 퀸인 것 같다‥, 라. ㅋ.~
사실 나도 비틀즈는 그들이 (밴드로서는) 사라진 다음 그들의 음악을 접하고 좋아했으니까
newmeca처럼 비틀즈보다는 퀸이어야 할 지 모르는데, 음음음‥,
그래도 난 비틀즈! ^^

+
비틀즈, 하니까 오아시스를 깜박했다 싶어. ㅋ 오아시스의 CD도 부틀렉까지 있으니 많이 좋아했나봐!

드리프트 -  2008/11/12 21:34 comment | edit/delete
전 갈수록 이해능력이 떨어져가나봐요..미성년이 미중년하고 비슷한 말이던가-ㅅ-? 성년일 때 미남이었단 말? 이러면서 글을 읽고 있었지 뭐에요..
여튼 대단한 문학애호가시네요^-^ 멋져용 액숀가묜님.
         
액션K 2008/11/13 12:57 edit/delete
스핏츠 팬카페에서 활동 중인 회원 중에 예전에는 '궁극미중년'이란 닉네임을 썼던 회원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닉네임을 쓰고 있진 않지만, 저는 그 닉네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요. ^^

대단한 문학애호가라니, 쁘핫! 부끄럽게스리 뭐 그런 건 아니구요.
드리프트님처럼 '스핏츠 애호가'라고 한다면 저도 뭐‥ 그건 맞긴 합니다만.

어제 자전거를 타던 중에 (차도는 위험한 구간이라 인도에서 타고 있었는데)
도로에 길게 홈이 패인 부분에 앞바퀴가 빠지면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요즘 바퀴가 좁고 작은 자전거로 바꿔서 타다보니 깜박했어요, 그런 홈에는 빠지기 쉬운 바퀴라는 것을)
케이지에 담긴 물병은 빠져나가고, 전조등도 분리되어 저멀리 날아가서 연결부위가 부서져 못쓰게 되고.
저는 오른쪽 볼 약간, 오른쪽 무릎 약간 까진 것은 뭐 포비돈요오드액 바르고 반창고 붙이는 것으로 끝났는데
넘어지면서 땅바닥을 짚었던 오른손은, 이게 자고 일어나니 겉으론 멀쩡한데 은근히 욱신거려서 약간 걱정되네요.
그래서 지금 나가는 길에 볼일 마치면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도 찍어보고 하려구요.

+
아래 vellica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은, 병원에 다녀와서 써야겠네요. ^^

vellica -  2008/11/13 09:05 comment | edit/delete
근래에는 거의 1년 단위로 옮겨 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어서 짐을 싸거나, 혹은 풀면서 먼 과거까지의 여행은 해 보지 못 했어요. 그래도 짐을 싸면 그 곳에서 살았던 1년, 혹은 그 이하의 시간을 새삼 돌아보게 되네요. 그 곳에서의 시간이 얼마나 허무하게 지나갔는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길고 긴 시간이었는지. 물론 매년 12월이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지만, 단순히 시간의 끝만이 아니라 거기에 공간의 끝이라는 느낌까지 더 해지면 뭔가 더 절실해지는 느낌입니다. 이사만이 주는 매력일까요.

그래도 아무리 길게 느껴진다 해도 1년 정도의 시간이니 그렇게 기억 속에 묻히는 것이 없어서 새삼 발견했을 때의 '아!'하는 아련함은 느끼기가 힘들어요. 뭔가 그런 것도 분명 인생을 살아가는 맛인데 말이죠. 예전에 부모님댁에서 제 물건을 정리할 때 초등학교 때 쓴 일기장을 발견하고 정말 엄청난 보물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었는데ㅡ

왠지 계속되는 이사는, 추억이 쌓일 공간이 없어지는 느낌이라 아쉽습니다. 내년 2월에 또 이사갈 예정이라;; 뭔가 다락방처럼 박스채 추억을 쌓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느낌. 아쉽네요.
         
액션K 2008/11/13 18:25 edit/delete
어젯밤 샤워하고 나와서, 오른쪽 광대뼈 부분과 무릎에 바르려고 '포비돈'을 찾느라고 한참 여기저기를 뒤적거렸습니다.
있을만한 곳이다 싶은 곳을 다 뒤져봤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엉뚱하게 열쇠고리 하나를 '득템'했습니다. ㅋㅋ

가정상비약 박스를 발견하고는 이제 찾았다! 싶었는데
정작 열어보니 약품은 하나도 없고 손톱가위라든지 약품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것들만 있더라구요.
그 중에 마치 도깨비방망이같이 생긴, 길에서 파는 '울퉁불퉁 핫도그'같이 생긴, 열쇠고리가 하나 있길래
사무실 열쇠 고리로 쓰기로 했습니다.
사무실 열쇠만 달랑 있어서 그걸 꺼내려면 배낭의 수납공간 안에 손을 넣어서 약간 휘저으면서 더듬어야 했는데
이거 적당하네, 싶더라구요.
짐을 풀거나 정리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과거로의 여행' 말고도, '득템의 즐거움'이란 것도 있더라는! ㅋㅋ

vellica님의 '단순히 시간의 끝만이 아니라 거기에 공간의 끝이라는 느낌까지' 라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 맞아‥, 그래.

저는 지난 몇 년간, 집도 사무실도 몇 차례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잦은 이사 때문에 지난 몇 년간은 (그전과는 달리) vellica님 말씀처럼 '추억이 쌓일 공간'이 많지 않았다고 생각드는군요.
지난번에 살던 동네에서는 전세 기한인 2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이사를 나왔는데,
그러다보니 집에서 걸어 내려와 큰 길, 그 건너편의 골목 골목은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잠깐 나가서 먹었던 칼국수집, 정도만 가물가물.
기억이 잘 나질 않으니 추억이 쌓일 공간도 없겠지요.
세월이 흘러 다시 가봐도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눈치채지 못할 거구요. 음음.

vellica님 내년 2월에 또 이사가시나요? 에궁~ 번거로우시겠다.
저도 뭐‥, 다음번에 이사가면 어느 동네로 가지? 이런 생각을 수시로 하긴 합니다만. ㅋ.~

가까운 곳에 적당한 산 또는 녹지가 많은 공원이 있거나, 한강 고수부지 접근성이 좋거나, 그러면 좋겠다,
광진구 쪽은 어떨까, 수색 쪽은 어떨까, 한강변은 비쌀테니 불광천이나 중랑천 쪽에 가까우면 적당할까,
뭐‥, 생각만! 하고 지내는 것입니다만. ^^

+
조금 전에 정형외과에 다녀왔는데, 저 말고도 자전거 타다가 다쳐서 온 사람이 또 있더군요. 저와 거의 같은 증상.
의사선생님 말씀이 요즘 자전거 타다가 다쳐서 오는 환자, 종종 있다고 하네요.
그런 얘길 들으니 자전거 인구가 많아지긴 했구나, 싶더라구요.
주사 한방 맞고 물리치료실에서 '뜨끈뜨끈' 핫팩치료와 '타타타탁' 전기치료를 받으면서 한숨 푹~ 자고 왔답니다.

드리프트 -  2008/11/14 05:41 comment | edit/delete
팔목, 삐신거에요?
삔데는 침맞는게 최고던데...
2달 쯤 전에 발목을 정말 제대로 삐어서, 느어무느어무 아팠는데 그 다음날 일어나도 느어무느어무 아픈 것이에요.

그래서 별로 가고 싶지 않은ㅠㅅㅠ 한의원에 억지로 가서 침을 맞았더니
이번엔 너무x3 아프더랍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은 깨끗이 나았더라는 해피엔딩~

얼른 나으세요, 관절 쪽(?)은 나은듯 아닌듯 잘 안낫더라구요..킹.
         
액션K 2008/11/14 11:21 edit/delete
골절 이상 없음. 인대 약간 손상. 깁스 필요 없음. 3일분 내복약(진통제) 처방. 내복약 다 먹고도 통증 있으면 내원 요망.
위와 같은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는
주사실로 가서 앗, 따끔 진통제 주사 엉덩이 한방.
물리치료실로 옮겨서 뜨끈뜨끈 핫팩 치료. 타타타탁 전기치료, 를 받는 도중 스르르르 잠들었다가 일어났지요.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까, 상태가 훨씬 좋아졌어요.
어제는 양치질하기, 세수하고나서 손 털기 등, 별 것 아닌 동작 몇몇이 힘들어서 당황했거든요.
그래도 꿋꿋하게 자전거 타고 출근. 그럴 때의 손목 자세로는 통증이 없어서 다행.
집으로 오는 길에 마침 자전거 악세사리를 파는 노점상 발견, 전조등 사서 새로 부착.

어제 정형외과에 갈 때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일단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뼈에 이상이 없고 인대가 손상되었다든지 하는 근육의 문제라면 한의원 가서 침을 맞아야지‥,
그랬는데 오늘 아침의 느낌으로는 내복 진통제만 착실히 복용하면 며칠 안에 다 나을 것 같다는.
그래서 한의원 생각은, 접었습니다. ^^

저는 자전거를 탈 때 반장갑을 끼고 헬멧을 쓰는데,
반장갑 덕분에 손이 까지는 일이 없었고 헬멧을 썼기에 머리를 다치지 않은 듯 해요.
(보니까 헬멧 오른쪽이 땅바닥에 쓸린 자국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안전장구의 중요성이랄까, 그런 것도 느꼈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드리프트님! ^^

 -  2008/11/14 15:29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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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8/11/14 18:37 edit/delete
헉‥ (한참동안 그냥 멍하니 있었습니다)

사진 찍은 날짜 : 2005년 4월18일 오후 11:10
카메라 모델 : Canon IXY DIGITAL 500
종류 : JPEG 이미지

그 때가 2005년 4월이었군요. 어느덧 삼 년, 하고도 반 년도 넘게 지났군요. 세상에나 네상에나.

한 손아귀에 다 잡히지 않던, 굵다란 양초의 촛불.
제 기억대로군요! TV모니터에는 석양과 오버래핑된, 기타 넥을 잡은 타카나카의 손.
꽁초 수북한 재떨이, 이런 담배 저런 담배, 일회용 라이터, 종이컵, TV 위의 방향제,
방바닥에는 아직 뜯지 않은 물먹는하마 몇 통과 아마 그 때쯤 듣고있었을 듯한 나가부치 츠요시의 싱글CD,
18층 창 밖으로 보이는 해운대 야경의 불빛, 아‥ 에혀‥.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업무상 항상 양복'을 입고 지내던 silksix님,
그 때나 지금이나 (아마 앞으로도 여전히) 소시민적 자유인(自由人) Les Paul님.
이제 와서 그 때의 사진으로 보니, 너무나 젊은 청춘 moonsnow님,

○○님! 사진, 고맙습니다!

+
기억하나요? 'gurum'이라는 ID로 여기저기 자취가 남겨지던 시절을? ^^ (아이고~, 돌아가고 싶어라, 그 시절로!)

 -  2008/11/16 12:24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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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8/11/21 17:50 edit/delete
いい気にならないでって言ってるのよ!!
.
.
ㄴ(-_-ㆀ)ㄱ
実は、君が本当にうらやましい。

 -  2008/11/17 00:5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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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8/11/17 12:48 edit/delete
2008년 11월 16일 오후,
아마 ○○님이 오다이바의 ZEPP TOKYO에 도착했을 즈음에
액션 K는 잠실대교 남단 고수부지의 매점 앞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을 겁니다. ㅉ

무리를 했더라면, 저도 일요일 해질녘 찬바람 쌩쌩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잠실철교를 건너가는 게 아니라
○○님처럼 ZEPP TOKYO에서의 스핏츠를 즐길 수 있었을텐데. 에혀~.

파란 눈의 외국인 팬들도 있었다니, 스핏츠가 좋아서 공연장까지 달려가는 팬들은 동양권에만 있는 게 아니네요!
그리고 가족 단위의 팬이 있는 밴드, 오랜 세월 한결같이 활동하는 밴드만이 그런 '가족'팬을 가질 수 있겠지요.
그런 자리에 있었던 ○○님이 또 한번 부럽다는.

ZEPP의 기념품(?)으로, 저도 ZEPP FUKUOKA의 그 음료수 '목걸이'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데
ZEPP TOKYO라고 찍힌 '목걸이'를 하고 공연을 즐긴 ○○님. ^^ 저도 갔더라면 그랬을텐데. ㅠㅠ

전날 15일의 공연은 <メモリーズ・カスタム>으로 스타트했다고 하던데
16일은 <たまご>로 시작했군요! (라이브로 たまご를 들었다니! 우왁!)

역시 ○○님에게는 <砂漠の花>이 주는 감동이 대단했군요!
<みそか>도 나왔겠죠?
저는 그 노래를 들을 때면, 월드컵경기장에서 불광천변을 따라 달리던 시절이 생각나서 괜히 (약간) 울컥하거든요.
오오‥, <ネズミの進化>에서 사키짱의 드러밍 분위기에 완전 빠졌다니!
그 얌전한(?) 일본팬들도 <8823> 앞에서는 ^^ 어쩔 수가 없었나 보네요. 역시!
○○님 얘기대로 3월의 멜론악스에서 뿌려지던 꽃종이가 저도 떠오릅니다.
맞아요, 공연장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여주는 텐션과 열정은 정말 최고죠!

부러워요, 부러워. 부럽다구요.
○○님의 ZEPP TOKYO 후기를 읽고 있으니, 가지 못한 게 너무 아쉽고 또 아쉬워서
(200행 가까이 되는, 장문의 후기, 정말, 감동이 팍팍!)
1월의 사이타마 공연, 이거 이거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ZEPP의 열기와는 다른 분위기겠지만)

가난한 유학생이라 굿즈 구매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ㅋ.~ 결국 쁘하핫!
(저는 데이타북 말고는 굿즈가 없답니다, 흠흠 후훗)

일본 현지에서 힘들게 공부하면서 또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가고 싶은 콘써트에 가는 ○○님.
君が、本当に、本当に、本当に、本当に、本当に、本当に、本当に、本当に、本当に、本当に、うらやましい!!!!

josh -  2008/11/21 12:49 comment | edit/delete
항상 여유가 생길즈음 들어오면 새로 올라와있는 액션님의 포근한 글.

친구가 남진우님한테 시문학을 배웠다며, 자랑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시절만해도,순수문학을 하겠노라고 새우깡 하나 놓고 소주를 기울이던 모습이 조금도 한량같아보이지
않았는데. 그친구도,다른 동기들도 졸업을 하고나서는 모두 뿔뿔히 흩어져 각기 전혀 상관없는 길을
가고 있답니다.

대학시절 선배 하나가,

'나는 이 다음에 결혼해서 애를 낳으며, 그 애한테 아빠도 예전에 글 좀 썼었지,라는 말을 하고싶지않아'

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영업사원이랍니다.

마사유메! 라는 말이 '고쿠센3'에 나오더군요.

설마 마사유메?

일기장 맨 앞에 적어놓은 귀절이 있습니다. 스피츠의 노래중 '부디 마사유메 너를 만날 수만 있다면'

반드시,는 아니지만 언제나 마음속에는 움직이지 않고있는 꿈이랄까.

변하지않는 마음,그게 중요한것 같아요. 액션가면님,글 중에 남진우님의 글 너무 좋네요.

저도 한때는~ 이라는 말은 아직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

         
액션K 2008/11/21 17:50 edit/delete
josh님의 대학 선배 얘기를 접하니, 이번 글 바로 앞의 글,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 離れているのにつながっている感じ」에서 언급한 제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영문학을 전공했던 그 친구도 지금은 '영업사원'이거든요.
아주 유능한 '영업사원'이면서도 아직도 '소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랍니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언제나 마음 속에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끝내 이루지 못하고 아니 시작도 못해보고 말그대로 '꿈'으로만 가슴 속에 남는다 할지라도, 꿈은 늘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남진우의 시, 좋죠? ^^
앞서 본문에서 언급한 시인들 중에서 예전엔 안재찬의 시를 가장 좋아했는데 그들 중 가장 몽롱한(?) 시였어요.
뭔 소린지 갸웃갸웃했지만 그 때는 그 몽롱함(?)을 즐겼나봐요.
남진우의 시는 (그리고 이문재의 시는) 그런 안재찬의 시보다는 늘 몇 발자국 뒤에서 저에게 다가왔는데
나중에는 한참 나중에는, 남진우나 이문재의 시가 훨씬 와닿더군요.

‥ 흠흠, 그냥 남진우의 시에 스핏츠의 노래만 붙이는 포스팅으로 할 걸.

+
포스팅할 때마다 '왜 이렇게 맨날 주절주절 길어지지?' 싶어요.
소설책을 읽다가 또는 시를 읽다가 마음 속 어딘가를 자극받고 그 자극이 스핏츠의 어떤 노래를 떠올리게 되고
그래서 그 노래에 어떤 이미지가 붙게 되고 (물론 저만의 것이지만) 그래서 포스팅까지 하게 되고 그런 건데,
그렇다면 그냥 자극받은 그 부분에 스핏츠의 노래만 백업시켜도 될텐데 (아니, 그냥 그렇게만 하는 게 더 나을텐데)
‥ 주절주절 얘기가 길어집니다.
그 바람에, 그렇게 길어진 탓에, 일본에서 한일 번역 싸이트를 통해 방문하시는 어떤 분한테는
그 길어져버린 텍스트의 양 때문에 한일 번역 싸이트에서 오류가 발생해서 읽기 힘들어지는 사태까지 생기는 모양이니,
‥ 정말, 이번 글도 그냥 남진우의 시 한 편과 스핏츠의 노래에 약간의 덧붙임만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2008/11/25 12:59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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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8/11/25 15:36 edit/delete
언잰가‥ ○○님의 작업 성과를 일독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제 마음대로 (긍정적으로!) 상상해봅니다. ^^

언젠가 [아무도 알 필요 없지 知られたくない]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요.
http://www.myspitz.com/tt/72
좋아하는 노래 중에, 그 노래를 들으면 폴 오스터가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폴 오스터를 좋아하는 '기획'에 의해서 저에게까지 전염된(?) 느낌이긴 합니다만)
그 노래를 백업한 포스트였는데, 기대와 달리(?) 폴 오스터 이야기를 하는 방문객은 없었는데
오늘 ○○님의 댓글을 통해서 폴 오스터를 다시 떠올리네요. ^^

폴 오스터는 저희 집 책꽂이 어느 한 칸을 온전히 차지하고 있습니다.
판형이 똑같아서 가지런히 꽂혀있는 하드커버의 '폴 오스터'들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뿌듯해지는데
(따지고보면, 이런 감정은 허영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요, 하하)
그 중에 ○○님께서 언급한 <환상의 책>도 있네요. ^^

명작 또는 고전이란 것을, 그저 제목만 익히고 지나치기 일쑤인데 <달과 육펜스> 역시 그렇게 지나쳐버린 소설입니다.
집에 뒤져보면 아마 있을 듯 싶은데‥, 날 잡아서 찾아보고 그리고 꼭 읽어봐야겠네요.
(○○님께서 의도하셨든 그렇지 아니하든) 대기 목록에 한 권 추가! 되네요, 헤헤.

+
지난 번에 다친 손목이 아직도 낫지 않고 있어서 (얼굴은 다 나았고 무릎도 딱지만 떨어지면 되는데) 은근히 걱정입니다.
그 와중에도 (갑자기 추워진 며칠을 빼고는) 간간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했는데,
손목 아픈 게 은근히 길어지니 '오늘부터 나을 때까지 자전거는 잠시 멈추자' 싶어졌습니다.
오른손이 그렇다보니 (자주 쓰는 손이라서) 낫는 게 더딘가 봅니다.
빨리 나아서 다시 안양천으로 불광천으로 자전거로 가보지 못한 여기저기를 '샤방샤방' 다니고 싶은데 말이지요.

 -  2008/11/25 19:51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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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8/11/26 00:10 edit/delete
제가 자전거를 샀던 것이 서초동 살던 시절이라서 그 당시 (라고 해봤자, 몇 달 전이지만) 양재천에 몇 번 갔었습니다.
집에서 한강으로 나가 탄천합수구까지 달린 후 방향을 바꿔 탄천을 타고 내려가다가,
거기서 양재천으로 들어서서 달려서 경부고속도로 밑을 지나면서 일반도로로 올라온 다음 집으로 향하는 코스.
그러던 시절에 양재천을 자주 달렸지요. 대충 양재천으로 들어올 참이면 이미 해는 지고 밤중일 때가 많았구요.
늘 경부고속도로 밑에서 올라오게 되어서 다음엔 과천 쪽으로 가봐야지, 마음 먹었지만 결국 못가보고 이사를 왔어요.

저도 사실 그렇게 열심히 자전거를 타진 않아요, ^^ 정작 타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구요, 헤헷.
흔히 '자출'이라고 하는, "자전거로 출근", 이게 만만치 않아요.
회사에 자전거를 보관하기도 곤란한 경우가 많구요,
(사무실 안까지 들여놓지 않고 건물 밖에다 두다가는 그 어떤 자물쇠로 채워두어도 일주일 안에 도둑 맞거든요)
회사에 도착해서 씻는 것도 만만치 않구요,
(자전거 탈 때의 복장도 그렇고 하니 회사 와서 씻고 옷 갈아 입고, 번거롭기가 짝이 없어요)
그러니까, 도로 사정이다 뭐다 그런 것을 극복한다 해도 이런 문제들이 '자출'을 어렵게 하는 듯 해요.

그러니 결국, 그저 주말에 한강변까지 또는 집 주위에 가까운 천변에 나가 '샤방샤방' 타는 정도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죠.

아무튼 ○○님 말씀처럼, 손목이 다 나을 때까지는 조심해야겠어요.
어제부터 압박붕대라는 걸 처음 해봤는데, 안하던 걸 하니까 불편해서, 끙! (그래서 아까 풀었어요, ㅎㅎ)

요즘 제가 읽은 책으로는, 그러니까 신간으로는 화학자 제임스 콜만이 쓴 <내추럴리 데인저러스>가 있습니다.
주요 일간지에 북 리뷰가 괜찮길래 읽었는데 괜찮았습니다. 쉽게 쉽게 읽히고 짤막짤막 하기도 하구요.
되도록이면 '적극적으로' 과학책을 자주 접하려고 마음은 애쓰는데 손이 잘 나가질 않아요.
제가 '출력소 멤버'라고 부르는 친구 중에 한 명이 과학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데, 그 친구의 그런 면모가 늘 부럽거든요.
어떤 내용인지는 YES24, 알라딘 등의 서평을 참고하시구요.

며칠 전 '폐업정리 만화가게'에 가서 모치즈키 미네타로의 <드래곤 헤드> 10권을 사와서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20세기 소년>이 완전한 세트로 있으면 사야지! 했지만, 당연히 그건 없었구요, (있어도 무척 비쌌겠지만)
요즘 뭐 봤냐, 헤아려보니까, 이렇게 만화도 나오는군요, 액션K, ㅋ,~ 여전히 철이 없습니다.

지금 보고있는 책은, 마이클 셔머의 <왜 다윈이 중요한가>라는 책입니다. 역시 과학 관련 책이네요.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같은 맥락의 신간으로 이 책이 나왔길래 읽고 있는데 괜찮네요.
'글쓰기'가 재미있기는 리차드 도킨스가 이 사람보다 윗길입니다만, 이 책도 재미있더라구요.
다만, 혹시 기독교 신자에게는 '좋지 않은 책'일 수도 있으니
리차드 도킨스든지 마이클 셔머든지, 굳이 '강추!' 이런 얘기는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님께 추천‥이란 걸, 제가 하기는 좀 그런데 말입니다. 으음.
제가 리차드 도킨스와 같은 글을 재미있어 하긴 합니다만 (지금 하는 얘기는 내용보다도 문체에 관한 겁니다)
'난쏘공'을 쓴 조세희의 문체를 무척 좋아합니다.
아울러 김훈의 문체도 마음에 들어하구요.
그런 점에서 굳이 추천‥하자면, 김훈의 산문집이 새로 나왔다고 하더군요.
산문집‥이라는 거, 작가 뭐 그런 사람들이 여기저기 신문, 잡지에 기고한 글을 어느 날 왕창 모아서 내는 거,
돈주고 사읽기에는 좀 아깝다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는데 김훈의 이번 산문집은 좀 다른 듯 합니다.
(제가 읽어보지도 않고 추천‥ 어쩌구 하는 게 웃기긴 하네요)

아이구, 모르겠습니다! ㅎㅎ

차라리 노래를 하나 추천할게요.
얼마 전 친구 녀석이 어느 의류판매 싸이트의 배경음악으로 들었다고 하면서
그게 뭔 노래냐고 물어보길래 그 싸이트에 들어가봤습니다.
John Legend의 P.D.A. (We Just Don't Care) 였습니다. (혹시 이미 아시는 노래인가요?)
R&B 스타일의 노래인데, ○○님 마음에 들런지 모르겠습니다. ^^
음반으로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아서 ㅋ 저는 검색해서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듣는답니다.
○○님도 일단 그렇게 해보시길! ^^a

         
액션K 2008/11/26 11:25 edit/delete
혹시, 싶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이럴 땐 NAVER 검색보다는 다른 포털이 더 나은 결과를 내겠지, 싶어서 해보니‥, 다운로드가 가능한 곳이 나오네요.
http://gomaki23.egloos.com/ 또는 http://gomaki23.egloos.com/1142976
클릭하면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128kbit 44100Hz의 음질입니다.
(요즘은 어느 포털에선가 블로그 첨부 배경음악 파일을 1M 정도의 wma파일로 제한해서
128kbit 44100Hz의 음질 수준의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 가능한 블로그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는 얘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혹시 마음에 드시면 ^^a ○○님께서 컴퓨터에 소장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서, 답글 하나 더 덧붙입니다.

+
이 블로그는, 이 시간 현재 공개된 포스트가 이 포스트 딱 하나뿐이더군요.

 -  2008/11/26 17:2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8/11/26 18:41 edit/delete
12월이 다가오니 2008년을 잠깐 '가결산' 해보시는군요, ○○님. ^^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12월 중에 이루어낼 것들만 생각하십시오.
저보다 훨씬 나은 ○○님이시니 꼭 이룰 겁니다. (12월의 '그것'을, 저는 포기한 지가‥ 해를 넘기는 걸요, 뭐 ㅋㅋ)

저는 11월이나 12월이나 비슷합니다. 특별히 12월이 더 바쁠 것은 없는데, 괜히 마음이 스산해지는 12월이죠.
"12월이라고 해서 대충 넘어가지 않고 2009년 1월이 아니라 2008년 12월부터 시작할까 한다"는 말씀.
액션K가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 같습니다!

제게 문의하신 노래.
R&B 보컬리스트 Monica가 부른 곡이더군요. 제목은 Before You Walk out of My Life, 1996년에 싱글커트된 곡.
(모르는 노래였는데, ○○님 덕분에 괜찮은 R&B 넘버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먼저 이 페이지에서 Esc키를 눌러 BGM을 멈추시고)
http://www.dailymotion.com/video/xroxt_monica-before-you-walk-out-of-my-li_music

노랫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Oh oh oh, oh yeah yes, oh oh oh, my, my

Here we are face to face
With the memories that can't be erased
Although we need each other
Things that changed, it's not the same

Sometimes it makes me wonder
Where would I be, if you hadn't discovered
Which I did, inside of me
I know there was something, that we could compare

Oh, well, I,

Never meant to cause you no pain
I just wanna go back to being the same
Well I, only wanna make things right
Before you walk out of my life

Remembering the good times
From a portrait hung on high
It's filled with so much color
And the laughter we left behind
I made the choice and you couldn't decide
I made the choice, I was wrong you were right
Deep down inside, I apologize
(repeat 1)

Though I made plans with you
To always have time for you
(before you walk out of my life)
I guess it's true, cannot live without you
Don't ever go away, ooh oh yeah
(repeat 1, 1)

+
홈페이지 대문 화면의 랜덤 이미지.
몇몇 방문객에게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듯 해서 엊그제였나?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스핏츠의 메이저 데뷰 앨범 이미지로 고정입니다. 가끔, 다른 것으로 바꿔보기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의견을 주시면, 방문객들이 원하는 이미지로 할 수도 있구요. ^^

         
2008/11/28 09:41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8/11/28 18:10 edit/delete
함박눈이 쏟아내리는 날, 이문동 외국어대학교 정문 건너편.
Albert Hammond의 옛노래 For the Peace of All Mankind를 들을 때면, 저는 무조건 이 풍경 속에 들어갑니다.

Pink Floyd의 Fearless를 들을 때면 '그 아이와 함께 둘이서만! 버스를 기다리던 서소문의 버스정류장'이 떠올라요.
그 이미지는 얼마나 선명한지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Meddle의 자켓만 떠올려도 그 날 그 시간이 생각난답니다.
그 때 그 아이는 저에 대해 그저 덤덤했는데, 저만 아무도 몰래 그 아이를 마음에 두고있던 시절이었거든요. ^^
에이‥, 이런 이야기는 낯이 붉어지니, 관두죠, 하핫.

특정 음악을 들을 때 생각나는 시절, 잊고있는 듯 했다가 불쑥 생각나는 사람, 생생하게 떠오르는 풍경. 네, 그런 것 많죠.
어쩌면, 이 곳에 백업된 노래들, 많은 경우가 그런 시절, 사람, 풍경 등을 담고 있기도 하죠, 순전히 저 만의 것이지만.

미드 얘기 하시니깐, 아아‥, 프리즌 브레이크 씨즌3, DVD세트를 사놓고 여유있을 때 보자 했는데, 까마득히 잊었네요!
주말에 시간 길게 잡고 봐야겠다! ㅋ.~

며칠 전, 군대간 어느 녀석이 외박 나온다고 '대기'해달라고 콜렉트콜이 왔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어설픈 육군 병장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약속되어 있고, 뭐 대충 그렇습니다.

볼링이라.
볼, 슈즈, 반장갑. 모두 가방에 챙겨서 볼링장에 드나들던 시절도 잇었는데, 그게 도대체 언제적인가 싶네요.
잘 치지는 못하고 대충 기본 정도만 했었는데, 결국 용품만 방치되어 있다가, 잦은 이사 중에 처분버렸습니다.
은근히 재미있는 스포츠이긴 한데, 항상 둘 이상이 즐겨야 하고 은근히 '놀이'가 되었는데
용품을 다 처분하고 잊고 살다가 이렇게 ○○님께 이야기를 들으니, '그냥 둘걸'하는 후회를 살짝 하네요. ^^

+
얼마 전 댓글과 답글이 '맛집' 이야기로 이어진 적이 있었는데
요즈음 댓글과 답글에 '책' 이야기가 간간히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는지, 방금 새로 올린 글은 '독후감'이네요.

어웅 -  2008/11/27 03:18 comment | edit/delete
그냥 포스트를 주욱 읽으면서... 제가 아는게 많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느낌을 말씀하시려 한건지 제대로 이해할 수야 없겠지만요... 그냥 죽 읽다가, 시인 부분에서 턱 하고 막히면서 일련의 부끄러운 마음이 생기네요. 아 제대로 시를 읽어본 적이 있긴 했던건지 말이에요... 참 저는 책을 안 읽고 사는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
         
액션K 2008/11/27 13:57 edit/delete
지하철에서 너댓명 몰려서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계속 깔깔대는 고등학생을 볼 때가 가끔 있습니다.
특히 여학생보다 남학생들의 그런 모습을 볼 때, 미성년(未成年)의 시절이 부럽다는 생각을 슬그머니 하게 됩니다.
여학생들과 달리 가끔 장난스런 주먹질도 지들끼리 해가면서 적당히 상소리도 섞어서 낄낄대고 뭐가 그리도 웃기는지.
키타노 타케시의 영화 [키즈 리턴]을 볼 때처럼, 그냥 아련하게 그 미성년의 시절로 잠깐 정도 돌아가보고 싶은 거죠.

__ 그냥‥, 그랬어요. ^^ 마음이 짠~하게.

+
책이야 뭐‥, 저도 요즘은 '의도적으로' 사질 않아요. '사지 말아야지!'하고 굳게 마음먹었다는 거죠, 뭐.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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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 離れているのにつながっている感じ
  君と暮らせたら Kimi to Kurasetara 너와 살아갈 수 있다면

ⅰ :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라디오의 목소리는 록 밴드 '스피츠'의 보컬처럼 약간 허스키한 고음이다.
 "우리 집은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았어. 부모님도 이혼하지 않은 평범한 가정이었지. 지금부터 5년 전인 중학교 2학년 봄에 부모님은 나한테 이과 실습용 조립품을 사 줬어. 드라이버 하나와 납땜인두만 있으면 조립할 수 있는 에프엠 송신기야. 일요일 오후에 온갖 정성을 쏟으며 열심히 조립했어. 그리고 저녁을 먹은 뒤에 결심했지. 오늘 밤에 꼭 시험 방송을 해 보겠다고. 그래서 한밤중에 일어나 몰래 밖으로 나갔어. 송신기 스위치를 ON으로 켜 놓은 채."

‥ ‥ ‥
 이윽고 라디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멀리서 울리는 듯한 목소리.
 "실패했다는 애들도 있지만, 그 무렵에 막 나온 유투의 앨범을 좋아해서, 「스테이」라는 노래를 엔드리스 테이프에 녹음해서 송신기에 연결하고 집을 나섰어. 그런 다음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녔지. 자전거에 작은 에프엠 라디오를 싣고. 푸근한 봄날 밤이었어. 거리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잡음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하면서, 내 방송국에서 틀어 놓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라디오로 흘러나왔어. 어떤 길로 접어들자 갑자기 활짝 핀 하얀 벚꽃하고 보노의 안개 같은 편안한 노랫소리가 겹쳐졌어.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렇게 가깝네‥‥‥.' 그 노래의 가사야. 곧게 뻗은 거리를 전파가 안 잡힐 때까지 달리기도 하고,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집에서 멀어져 보기도 했지. 여름밤의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도 그만큼 즐겁지는 않을 거야.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그 느낌. 원래 친구도 별로 없었던 탓에 그때부터 점점 전파에만 빠져들었지. 석 달쯤 지나 여름이 될 즈음엔 나한테 라디오라는 별명이 붙어 있더군."
 라디오는 행복한 녀석이다. 어쨌든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만날 수 있었으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순간을 맛보기 어렵다. 그러니까 마약이 잘 팔리는 거다.

이시다 이라(石田衣良)의 소설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池袋ウエストゲートパーク) 중,
오아시스의 연인(オアシスの恋人)에서 발췌.

池袋ウエストゲートパーク
池袋ウエストゲートパーク

'라디오'라는 별명의 인물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가 묘사되는 이 대목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천천히 한번 더 읽었다.
「스테이」. 맞아, 그 노래 좋지. 그래서 책을 읽다 멈추고 노래를 찾아서 들었다. 오랜만이다. 여전히 좋다.

Faraway, so close
Up with the static and the radio
With satelite television
You can go anywhere

And if you listen, I can't call
And if you jump, you just might fall
And if you shout, I'll only hear you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렇게 가깝네
잡음 섞인 라디오나
위성 텔레비전으로
넌 어디라도 갈 수 있지

그리고 난 너를 부를 수 없지만 네가 듣고있다면
그리고 네가 굴러 떨어진 만큼 뛰어오를 수 있다면
그리고 나만 들을 수 있도록 소리쳐준다면

Zooropa
U2
Zooropa

살펴보니 U2Stay (Faraway, So Close!)는 1993년에 나왔는데, 그 즈음에 나는 어떤 노래를 좋아했었지?
(비록 소설 속 인물이긴 해도) '라디오'가 중학교 2학년 때 그 노래를 좋아했다면 중학교 2학년 때 내가 좋아했던 노래는 뭐였더라?

1993년이든 중학교 2학년 때였든 그 시절에 어떤 노래를 좋아했는지 제법 한참 생각해봤지만‥, 특별히 떠오르는 건 없었다.

ⅱ :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

지난 팔월 마지막 월요일 새벽.
서울역 매표구에서 지금 바로 떠나는 열차표를 달라고 해서 경부선 KTX에 탑승한 것은,
비록 간밤에 하행선 첫차가 언제 있는지 살펴봤다고는 해도 다분히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특별한 일정도 없이, 그저 오랜 친구 한두 명 만나고 오겠다는 생각 정도 뿐이었고
게다가 부산역 광장으로 빠져나와서 낮시간에 친구가 있을 만한 동네로 이동할 때까지 그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으니.

갑작스런 방문이 혹시 바쁠지도 모를 그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어서 그저 잠깐 티타임 정도의 짬만 생겨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예전보다 더 검게 그을린 듯한 그의 얼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의 등짝을 툭 치는 그의 손바닥이 주는 느낌. 좋았다.
겸사겸사해서 할 일이 없나 따져본다든지 하지않은 게 다행이다 싶었다. 그랬다면 떠나지 못했을테니까. 이렇게 만나지 못했을테니까.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연락도 없이 웬 일이냐?'라든지 '어떻게 지내냐?'면서 허허대다가, 뭔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그가 그랬다.
― 우리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자. 내가 어제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거기 좋아. 시간, 괜찮지? 거기 가자.

釜山港国際クルーズ・ターミナル주차장에는 차가 거의 없다시피 했고 입국장과 출국장이 있는 듯한 건물의 문도 잠겨 있었다.
오후 너댓시 쯤에 그랬으니, 모르긴 해도 '크루즈'라는 배가 매일 분주하게 드나드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

터미널 관계자라고는 주차관리인 한 명만 눈에 띌 뿐이었고 우리 둘 말고는 낚시하는 사람 서넛 남짓.
바다를 바로 눈 앞에 발 밑에 두고 앉아서 그와 내가 함께 지냈던 지난 날과 따로 지낸 요즘을 이야기했다.
‥ 노천의 커피 자동판매기에 동전이 여러 차례 들어갔다.

ⅲ :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순간을 맛보기 어렵다

우리가 친구가 된 것은 중학교 이학년, 같은 반이 되면서부터였다.
돌이켜보면 그 때는 너나 할 것 없이 둘다 '열다섯 살 즈음의 허점투성이(十五の頃の スキだらけ)'였다.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君と暮らせたら(Kimi to Kurasetara, 너와 살아갈 수 있다면) 노랫말처럼.

(가끔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그저 마음 뿐이지 돌아갈래야 돌아갈 수도 없지만.)

언젠가 뜬금없이 합창 공연을 보러오라길래 가봤더니 대학 시절 내내 합창 동아리 활동을 했다던 그.
그는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어문학 전공자가 보통 그렇듯) 전공과는 상관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한 해 두 해 지나자 주위에서 보기에는 그 상관없는 길이 마치 애당초 선택했야 할 전공같기도 했다.
ハチミツ
1995-09-20
スピッツ
ハチミツ

그렇게 걸어오던 길, 이제는 그 누구도 '상관없던 길'이라 말할 수 없게 된 그 길에서 그가 벗어나고자 했던 게 얼마 전의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걸었다. ‥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전에 걷던 길'로 되돌아 왔다.
잠시 벗어나 다른 길을 걷고있던 동안. 그때를 두고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았다‥'고.

釜山港国際クルーズ・ターミナル힘들어서 도움이,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했을 때 그 도움을 친구에게는 받기가 어렵더라고 그랬다.
친구에게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뿐이고 또 그것을 기꺼이 들어주는 게 친구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그런 말과 함께 '잠시 벗어나 있던 동안'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고 난 고개를 주억거리며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에게 맞는 일 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것을 제대로 찾아내고 거기에 인생을 걸어본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스스로 아직은 청춘이라고 생각될 때 그걸 찾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보다 짠 내가 덜한 바닷바람이 그가 피우는 담배 연기를 날려보냈고 일회용 종이컵은 겹쳐진 채로 쌓여가다 뭉쳐서 구겨졌다.

라디오는 행복한 녀석이다.
어쨌든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만날 수 있었으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순간을 맛보기 어렵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만나기는 정말 그렇게나 어려운 것일까?
'라디오'처럼 중학교 이학년 때는 아니더라도 대학 시절에라도, 스무살 시절이 끝나기 전에라도 그런 순간을 맛볼 수는 없을까?
아니, 청춘은 고사하고 덕지덕지 낀 생활의 때가 지워질 리 없는 지금에라도 혹시 맛볼 수는 없을까? 그런 순간을.

텅빈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우울한 생각, 가라앉은 이야기만 나눈 것은 아니었다.
여름 휴가를 다녀와보니 애완동물로 키우던 뱀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아 혼비백산했었다는 이야기로 날 웃겨주기도 했으니까.

ⅳ : 너와 살아갈 수 있다면

연휴 내내 별 일 없이 집에서 몇 권의 스파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전부리로 이것저것 먹다보니 살만 찌는 기분이 들고
체중계에 올라서니 실제로 체중이 불기도 해서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 오후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나갔다.

서강대교와 당산철교 사이에 있는 한강 북단 둔치의 잔디밭에 앉아 강 건너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 라디오인지 mp3P인지 음향기기를 자전거에 부착하고 달리며 내 앞을 지나갔다.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지만 업템포의 노래가 마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패닝되는 듯 들렸다가 사라졌다.

이시다 이라의 소설에서 인상깊게 읽었던 대목과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친구와 보냈던 시간이 떠올랐다.
그리고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성산대교 북단에 이르자 둔치에는 산책나온 사람들로 붐볐고 한강에는 제트스키 등 물놀이 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이 보였다.
앞서 당산철교 직전의 잔디밭에 앉아 쉬기도 했고 가지고 나온 물도 반병이나 남아서 매점에 들릴 일도 굳이 없으니
산책하는 사람이든 자전거 타는 사람이든 흔히들 쉬어가는 성산대교 북단을 지나쳐 오른쪽으로 튼 다음 홍제천을 타고 올라갔다.

자전거 타고 홍제천은 처음이기도 하고 천변이 아직 제대로 정비가 되어있지 않기도 해서 천천히 달렸다.
사천교, 홍연교, 백련교 등 차 타고 지나다닐 때 도로 표지로만 눈에 익던 작은 다리들이 머리 위로 지나쳤다.

그랜드힐튼 호텔이 있는 곳까지 다다르자 천변에는 더이상 산책로나 자전거길이 없는 듯 하다.
다음에는 불광천을 타고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천변을 벗어나 차도 쪽으로 올라섰다.
가게에 들어가 음료수를 사면서 또다른 어문학 전공의 친구를 잠깐 떠올렸다.

스무살 시절에 일본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해서 지금까지 그걸 공부하고 있는 그는 어떨까?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만날 수 있었다는 '라디오'와‥ 같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는 그 때가 언제였는지.
스무살 초입이었을까 아니면 본격적으로 공부하려고 일본으로 떠나던 무렵이었을까?
グランド ヒルトン ソウル

남은 음료수는 케이지에 넣고 헬멧의 버클을 채우고 페달을 밟아 다시 천변으로 내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홍제천 그리고 성산대교 북단을 지나 붉게 물든 해를 뒤로 하고 한강변을 달리면서 스핏츠의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의 친구를 생각하면서, 이시다 이라가 상상한 '라디오'의 목소리가 그런가 하면서.
君と暮らせたら 노랫말 살펴보기

ジグザグこだましながら 声が遠くまで届いていきそうな
見上げれば 雲の流れに 今いる場所を忘れちゃいそうな
寂しいあの街で 君と暮らせたら

지그재그 메아리치면서 목소리가 멀리까지 닿아 갈듯한
올려다보면 흘러가는 구름에 지금 있는 곳을 잊어버릴 듯한
외로운 그 거리에서 너와 살아갈 수 있다면

君と暮らせたら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10/06 18:55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56)
  Tags : Spitz, U2, スピッツ, 池袋ウエストゲートパーク, 石田衣良, 스핏츠, 이시다 이라,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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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meca -  2008/10/06 21:25 comment | edit/delete
앙,, 이거 나 결혼할 때, 식장안에 아주 크게 틀어놓고 싶었던 스핏츠 음악.. 꺄아앗

에쿠니카오리의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에도, 여자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끼고 스핏츠 음악을 듣는 장면이 나와요 오빠~
         
액션가면K 2008/10/07 11:00 edit/delete
이건 정말 그 작가에 대한 액션가면K의 묘한 편견인데 아니 지독한 편견인데 말이지.

<냉정과 열정 사이> 영화를 보고난 후 '좋다' 싶어졌지.
그래서 에쿠니 카오리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슬쩍 가긴 했지만 그러다 잊었는데 (적당한 관심만 남은 채)
어느날 서점 매대에 쌓여있는 에쿠니 카오리의 소설책 표지를 보는 순간 관심이 확 사라졌어.
그 표지에 띠지를 붙여둔 책 있잖아? 그 띠지에 나와있는 작가 사진을 봤기 때문이었어.
이건 뭐‥, 연예인 프로필 사진도 아니고, 하는 생각이 들면서 관심 뚝!이 된 거지.
(지독한 편견, 맞지? ㅋㅋ)

newmeca 덕분에, 그 편견을 잠깐만 접어야겠네. 후훗.
'스핏츠'가 언급된다고 하니까 말이야. (따지고보면, 이것도 '지독한 편견'인 것이지만.)
음음‥, 그렇다고 돈주고 사서 보기는 아직 그렇고,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다는.

+
만약 진짜로 newmeca의 결혼식장에 이 노래, 君と暮らせたら가 울려 퍼졌다면, 어땠을까, 상상 잠깐. ^^
신랑 신부의 반응보다도 더욱 궁금해지는 건, 하객들의 반응. 쁘하핫!

liebemoon -  2008/10/07 03:12 comment | edit/delete
한창 스피츠 노래를 한곡씩 알아가던 시절에, 카페에서 모 회원님 결혼 소식을 알리는 글의 배경음으로 이 노래를 처음 들었었어요. 그래서인지 이 노래 들으면 '결혼'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늘 기쁘고 환한 이미지로 다가오던 노래인데, 가을 새벽에 홀로 듣고 있자니 뜬금없이 쓸쓸한 느낌이 들어요. 저도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한번 느껴보고 싶어요. 아핫. 피곤하고 졸리고 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왠지 잠들기 싫은 새벽이네요:)
         
액션가면K 2008/10/07 11:17 edit/delete
액션가면K에게는 이 노래가 '스핏츠의 시작'입니다.

저는 ハチミツ 앨범을 사면서 스핏츠를 듣기 시작했고,
스핏츠에 대해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듣다보니, 그 음반에서 싱글 커트된 곡이 어떤 곡인지도 모르고 들었거든요.
앨범 수록곡 중에서 제일 먼저 '꽂힌' 곡이 바로 이 곡이었지요.
그래서 이 곡은 제게 특별한 곡이기도 합니다. ^^

liebemoon님은, 말씀하신 그런 기억때문에, 이 곡에 '결혼'의 이미지가 담겨있군요.
앞서의 newmeca님도 비슷한 느낌인가봐요. ^^

緑のトンネル抜けて 朝の光に洗われるような
녹색의 터널을 빠져나가 아침의 환한 빛에 씻기어질 듯한

마사무네가 노래하는 첫부분, 이런 노랫말이 나오잖아요.
그 '녹색의 터널'이란 표현때문에, 저는 오랫동안 이 노래에 대한 이미지는 '여행'이었어요.
구체적으로는 저의 '전라도 여행'입니다.

오래 전 어느 여름에 송광사, 운주사, 보성차밭, 격포, 위도 등을 며칠 동안 다녔는데요.
그 때 푸르른 나무가 일렬로 서있는 어떤 길을 달린 적이 있는데,
그 이미지가 '녹색의 터널'이란 표현에 연결되었거든요.

사실, 그래서 君と暮らせたら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다음에 이 노래를 BGM으로 해서 그때의 여행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는 생각을 했어요.
(언젠가 한번 하고싶은 이야기에 배경음악을 미리 '찍어둔' 거죠, ㅋㅋ)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의 친구를 이야기하는 글에 이 노래를 배경으로 하긴 했지만요. ^^

+
아침 일찍 출근하셔야 할텐데, 새벽 세시라니. liebemoon님 점심 드시고 난 다음, 슬쩍 조는 것 아닌지 몰라. ㅋㅋ

피아 -  2008/10/07 17:08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랠 듣는 순간 '꺗-'하고 외친 건 저뿐인가요?? ^ㅂ^;;
유난히도 사랑스럽게 느끼는 하치미츠 앨범... 표지도, 노래들도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많은 스피츠 앨범중에서도 자주 꺼내게 되는, 그런 앨범이예요.

며칠 전에 명동엘 갔었는데, 스피츠의 '나미다가키라리'가 나와서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요.
그것도 약간 테잎이 늘어져서 가는 목소리로 나오는데... '아.. 나미다가키라리가 이렇게 주책맞은 노래로 들릴 수가 있구나..' 싶었어요. ㅋㅋ

그 명동에 간 날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날이었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취업준비 중인 친구 하나가 이런 얘길 하더라구요.
'이번에도 안되면 다른 걸 할거야'라고.
좋아하고, 되고 싶어서 시작한 건데 지금은 신문도 거들떠 보기 싫어졌대요.
글쎄... 만약 다 떨어지더라도 이 친구가 과연 포기 안할지 의문이지만,
'좋아하는 건 직업으로 삼지 않을래. 직업으로 삼는 건 어느 정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나은 거 같아. 좋아하는 걸 했다간 아예 정떨어져서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됐어요. 사실 제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데....... -.-

남들이 급한 건지.. 제가 맹~해서 그런건지.. 뭐 여러가지 복잡하게 얽혀있겠지만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미래를 생각하려고 하는 피아였습니다. 왜 있잖아요, 어렸을 때 애들이 발표같은 데서 하는.. '저는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아~~~~' 같은. ^^ㅋㅋ
         
액션가면K 2008/10/08 02:40 edit/delete
어디 피아님 뿐이었겠습니까! 앞서 newmeca님도 '꺄아앗'이었는걸요. ^^

길가다가 예상치 않은 장소에서 스핏츠를 듣게 될 때,
가던 발걸음도 멈추게 되고 뒤돌아 보게 되고, 피아님이나 저나 마찬가지겠죠?
저도 언젠가 홍대앞 주차장 골목의 어느 옷가게에서 <하루노우타>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는 우왕좌왕(?!) 했어요. ㅋ.

좋아하는 건 직업으로 삼지 않겠다‥.
흐음. 보통의 경우,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그것이 가장 행복할 거라고들 얘기 하는데 말이지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진 모르지만, 예전에, 아버지가 요리사인 친구가 그런 말을 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 아버지, 집에서는 부엌 근처에도 안간다고.

피아님 친구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일 만 하고, 그 요리사 아버님도 그게 그럴 법도 하다는 느낌도 들고.
.
.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하고싶은 것이 무엇일까?
내가 한번 인생을 걸어볼 만한 것이 무엇일까?

서로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제 친구와 저는
그날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한번 인생을 걸어볼 만한 일은 이제 더이상 해볼 수 없고
'해야만 하는 일'에만 매진해야 한다는 것을, 그것도 제대로 못해내고 허덕거리는 것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굳이 말 안해도 그도 저도 알고 있습니다.
많이 지쳤거든요. _._ (앗! 피아님한테 이렇게 어두운 얘기 하려고 한 게 아닌데.)

아무튼 피아님이나 피아님 친구분은 저처럼 그래서는 (절대로!) 안되구요. ^^
아직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잖아요? ㅋ.~
그런 사람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쉽없이 찾아야 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될런지는 피아님도 저도 모르긴 하지만
피아님은 음음음‥ '훌륭한 사람'은 확실히 될 듯 하네요!

rurara -  2008/10/16 01:37 comment | edit/delete
규산 안녕하세요.규산은 일본에서의 sazanamiLIVE에는 참가합니까?돌연으로 죄송합니다만,11/15 or 11/16 zepptokyo에 오지 않습니까?rurara90@livedoor.com  mail 해 주세요!!기다리고 있습니다!!^^!
         
actionケイ 2008/10/16 18:04 edit/delete
ルララさん、こんにちは。

「さざなみOTR」に行きたいですが、まだ計画がありません。
さいたまスーパーアリーナの公演を期待しています。
チケットが手に入れられるかも知れないですけど。

josh -  2008/10/16 13:03 comment | edit/delete
친척남동생은 일본문학을 광적으로 읽어내려가고있는데,요즘에와서는 요시모토바나나,에쿠니가오리,
슈이치같은 소설보다는 겐자부로나 유끼오같은 오래된 책에 관심이 간다고 하더라구요..그때 딱 든생각이,
역시 조금만 파헤치는 것보다 더 깊숙히 들어가는것이 어렵다는 걸 알았습니다.

씨네21이 한창 유행이던 대학시절,유지나평론가의 간략한 평을 읽고 들어와서 주절대던 대학선배도
그때는 꽤 유식하게 느껴져서 멋있다고까지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뭘 제대로 알아야 평가를 할 수 있다 싶네요,

아, 갑자기 두서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약속을 정해놓고, 퇴근시간이 임박하면 야근이다 피곤하다 몸이안좋다 등을 핑계로 친구와 약속을
깨버리는게 상습적이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러다 친구 다 없어진다, 친구라고해서 언제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라고까지 들었는데
얼마전에 홍대까지 말없이 찾아간 결과,
친구가 '왔냐?'하더니. 뜨끈뜨끈한 쌀국수를 사주더군요.

아 정말. 홍대사는 친구와 경기도사는 제가 언제까지나 멀리있어도 가까이 느껴지는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액션K 2008/10/16 15:39 edit/delete
지난 몇 년간 일본 소설이 우리네 출판게의 트렌드다 보니, 저도 일본 소설을 읽는 기회가 자주 생깁니다.
(책읽기 조차도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그런데 일본 소설들, 그것도 최근의 작가들의 작품을 일다보면, 뭐랄까요, '호흡이 짧아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작가들 각각의 문체가 있긴 하지만 최근의 일본 소설은 대부분 호흡이 짧다는 공통점이 있는 듯 해요.
어쩌다 영미권의 소설을 손에 쥐면, 그동안 그런 일본 소설에 익숙해져서, 은근히 책읽기가 느려지곤 하거든요.

최근에는 출간된 지 한참 된 소설,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스파이 소설 몇 권을 읽었어요.
<자칼의 날>을 비롯해서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읽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연휴 중에 챙겨 봤어요.
두 권짜리 <코마로프 파일> 그리고 <어벤져> 등이 그것들인데,
극사실적이면서도 드라이(dry)하기 짝이 없는 묘사‥ 역시 포사이스답다! 싶었어요.
(에궁~ 관심없는 작가일 수도 있는데, 얘기가 길어졌군요, 끝!)

'친구라고 해서 언제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오호라‥, 이거, 지금 당장 의자를 끌어당기면서 자세를 바로 잡게 만드는 말이군요! ^^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왔냐?'하며 쌀국수 먹으러 가자는 친구.
josh님께 그런 친구가 있는 걸 보면, ㅋ.~ josh님은 아직 기다려주는 친구가 여럿 있을 듯 해요.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 쁘하핫!)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
저만 그리고 josh님만 느끼는 게 아니라, 제 친구 그리고 josh님의 친구도 똑같이 느끼면 좋겠습니다.
그쵸? 그쵸? 아마, 분명 그럴겁니다!

         
josh 2008/10/17 09:17 edit/delete

아, 저도 스파이 소설을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 편식하는 독서하지않으려고 잭런던의 소설을 찾아왔는데,기분나쁜 것은 언니가 옆에서 영문으로 읽고 있더라는 사실.ㅠ

친구라고 해서 무조건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후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애는 항상 네가 자신보다 더 낮다고 생각하는거같아' 라는 또다른 친구의 발언입니다. 평행선 유지가 아닌,
친구로서의 대등하지 않은 느낌?
나보다 아래있다고 생각하니까 맘놓고 같이 놀수
있다는 느낌?
누군가가 나를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니, 말할수없는
충격이었습니다. 하..그러고보니,이번 시즌 <가십걸>
의 6화내용이 그런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당분간 대략난감,문구를 달고 살 생각입니다. ㅎㅎ

액션가면님과의 오프라인상에서의 만남은,
언제쯤 가능하신가요? ㅎㅎ 제가 총무같은 걸
해도 괜찮을것같은데요 ^^
좋은 금요일 보내시와요.

         
액션K 2008/10/17 10:42 edit/delete
잭 런던! 옛날 옛날 한옛날 그의 <강철군화>를 읽고 '굉장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사를 다닐 때마다 책을 한꺼번에 버리고 다녔는데 잭 런던의 그 소설은 버리지 않고 지금 사는 집까지 왔어요.
잠깐만요! 어디 있나 찾아보자! (책꽂이 정리가 안되어서요)
.
.
지금은 그러지 않는데, 예전에는 책을 읽고나면 맨 뒤의 여백 페이지에다가 제 나름대로의 독후감을 적어두고 했는데요.
지금 찾아서 맨 뒤를 보니, 이 책에는 이런 걸 끄적거려 두었네요.

‥ 「사회적인 진보는 절망적이리만큼 느리지, 안그래요, 내사랑?」 _ 208쪽.

아마 그 문장이 그 당시 제게 엔간히도 다가왔나 봐요, 후훗.
그리고 이런 것도 끄적거려 두었네요.

‥ 복거일은 데뷰 전에 잭 런던의<강철군화>를 읽었을까?

아, 이야기가 또 한참 옆길로 샜네요, 후훗.
잭 런던, 뭐 읽고 계시나요? 지금 책꽂이를 찾아보니 <강철군화>랑 <마틴 에덴>이 있는데,
잭 런던의 소설은 이 두 권 밖에 읽은 게 없지만 (그리고 이제는 내용도 기억이 나질 않지만) 둘 다 좋았다! 입니다.
영문으로 읽고있는 언니‥가 주는 압박. ㅋㅋ

저와의 오프라인 만남이 언제쯤 가능하냐구요? 쁘하핫.
오프로 만나면 josh님께서 저에게 실망 실망 대실망 하실지도 모르는데요? ^^

음음‥, 마음이야 저도, 그 어디냐,
예를 들어 홍대앞 목각 고양이가 있는 카페에서 한번 만나뵙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감정생활 -  2008/10/16 13:04 comment | edit/delete
예식장에 이곡이 울려퍼진다.....
굉장히 의외의 반응들이 상상되어지는데요...
신부입장때????호호^^

아...저두 부산가고 싶어지네요...
약간 쌀쌀한 기운이 드는 바다도 좋은데...너무 눈부시게 해맑고 상쾌한 여름바다보다는
왠지 사람도 별루 없구 쓸쓸한 느낌이 묻어나는 10월이나 11월쯤의 바다?(그이후에는 너무 춥잖아요)
가 더 땡끼는게 역시 전 마이너리즘일까요?

암튼 그런 여유의 시간을 때가 가기전에 가져야겠어요

지금 전 인생의 큰일을 준비하고 있어서 조금 스트레스도 받구 바쁘기도 하지만...
그런 여행과 여유를 빼트린다면 제가 아니겟죠?

내년 4월에 예식장에는 스피츠곡이 울릴 수 있으련지...조금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
         
액션K 2008/10/16 15:48 edit/delete
감정생활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워라!)

지난 주말, 팬카페에서 OFF모임이 있다고 해서 잠깐 나가봤습니다.
요즘은 팬카페의 게시판에서 보기 힘들지만 왕년에는 막강했던(?) 멤버 몇몇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날이기도 했어요.
홍대앞 '코스모스'라는 LP카페에 갔는데 거기서 누군가 감정생활님의 소식을 얘기 하더라구요.
이야~ 엄청나게 축하할 소식이 있던데요? ♡♡
오늘 이 댓글을 보니, 역시 그 소식, 사실이군요!

더운 여름 피하고 너무 추운 겨울 피해서 10월 또는 11월의 바다.
크어‥, 역시 감정생활님다운 선택, 이네요.
일생일대의 대사를 앞두고 그런 여행과 여유를 가지고 싶다는 감정생활님, 그래요, 그게 감정생활님이죠.

감정생활 -  2008/10/16 13:20 comment | edit/delete
하지만 저역시 에쿠니 카오리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만 좋았는데...
그이후에는 관심밖의 인물..

일본문학의 홍수속에서 가볍게 살아남은 승자중 한명...(영화덕택에?)
이란 생각밖에 안들어서...

요즘 일본문학들은 잘 보지는 않지만 뭐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쓰는 작가들은 어떨지 몰라도 책의 내용에서 치열한 느낌이 들지가 않아서 썩 내키지가 않아요
예전에는 치열하고 열심히 하고 뭐 이런것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요새 너무들 사색적이고 여유만만한 작품들이 많다보니
왠지 고민하고 글들을 쓰기는 하겠지만 독자로서 읽을때는 솔직히 맥이 풀려버리는 책들이 많다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요새 저는 과학쪽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칼세이건 의<코스모스>를 읽고 나서 정말이지..이건 내가 이책을 읽을 수 있게 된것이 행운이고 기적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될정도로 감동과 감명을 받아서
칼세이건 시리즈를 통달하고 있지만...역시ㅠ.ㅠ

영화로 만들어진 <콘택트>는 영화로 예전에 먼저보긴 했었는데
영화에서는 외계인을 만나게 되는 치밀한 자료들과 계산이 연출이 안되어 있다는게 ;;;;

아이쿵;;;;;
이렇게 책얘기만 하면은 딴길로 새버리네요..
에쿠니카오리 얘기였다가...--;;;;;

그래도 제가 이렇게 책얘기를 이렇게 저렇게 수다떠는 공간이 여기 있다는게 아직은 다행인데
약간의 쓸데없는 글이긴 하지만 용서해주시고 간만에 와서는 또다시 횡설수설인데도
용서해주시는거죠?

편하고 반가워서 그만^^;;;
모처럼 쉬는 평일이 조금은 편안해 졌습니다.~
         
액션K 2008/10/16 16:04 edit/delete
SF라고 하면 뭔가 한수 아래인 듯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어도, SF소설이 주는 감동이 또 따로 있지요.
그리고 판매부수는 일반 소설책에 한참 못미치고 또 화제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자연과학 서적이 주는 감동이 또 따로 있구요. (어떤 면에서, 독자의 미래까지도 바꾸어 놓는 게 과학 책일 수도 있지요)

후훗. 감정생활님은 요즘 "칼 세이건 완독"에 내달리고 있구나!

저는 <콘택트>를 영화로만 보고 책으로는 읽지 않았지만, 감정생활님의 '아쉬움'에는 고개를 끄덕여집니다.
언젠가 <쥬라기 공원>을 소설책으로 다 읽은 다음에 나중에 영화로 봤는데, 그 때 이런 기분 들었거든요.

소설을 읽지 읺은 채 영화만 보는 많은 사람들은,
여러 학자 중에서 지잘학자나 고생물학자가 아니고 '수학자'가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이유를 어떻게 생각할까,

소설에서 꽤나 많은 지면으로 카오스 이론이 언급되고 그것이 소설의 감동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되는데‥,
영화에서는 그게 없으니 이건 뭐 '재난영화'가 되어 버리는군.

어어‥, ㅋㅋ 저도 감정생활님과 똑같군요. 저도 딴길로 새버렸다는.
첨에 뭔 얘기를 하려고 한 거지? ㅋㅋㅋㅋ

책 이야기든, 음악 이야기든, 과학 이야기든 뭐든
감정생활님이 이렇게 저렇게 수다떠는 공간으로 여기를 선택해준다는 게 저로선 고맙지요.

쓸데있는 글이든 쓸데없는 글이든 횡설수설이든 잡설이든, 여기는 아무 상관없다는 것,
감정생활님은 잘 아시면서! ㅋㅋ
저도 그런 감정생활님이 편하고 반갑고 좋거든요.

오늘 쉬는 날인가봐요? 어느덧 네 시가 넘었네요. 쉬는 날은‥, 시간 정말 빨리 가죠?

중딩칭구 -  2008/10/16 15:24 comment | edit/delete
ㅎㅎ
여기 가끔 들어오면 나이를 잊어버린다.
우리 이야기가 있어 좋았다.
너랑 같이 지낸 시간들...
너랑 같이 보낼 시간들 ..
지금도 추억을 만들고 있다.
내가 원하지 않은 걸로 호구지책하고 있지만 우짜겠노?내 운명인걸....
내가 원하고 바라던걸로 먹고 살았다고 하면 지금와서는 또 무슨 말로 우리가 이야기할까?
때론 궁상떨어보는 것도 짭짭한 맛이지 않을까?
단맛만 맛이가 짠맛 쓴맛 다 보는게 인생아이가 ㅎㅎ

2주전 오랜만에 그동안 같이 취미생활 했던 두놈이랑 충무에 낚시 갔다 왔다.
새벽3시에 부산 출발..
평소에 새벽3시 일어나려고하면 거의 불가능.그러나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취미생활이라면 칼 기상 ㅎㅎ
19일 한번 더 충무바다에 간다.
가까운데로 ○이란 놈이 가자고 하는데 ○○이가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충무김밥 먹고
오는 재미 가는 재미가 좋다고 충무로 적극 권한다.나도 그 재미가 좋아 충무로 밀었다.
2:1 결정으로 충무행.

또 한페이지 친구들이랑 추억을 만든다.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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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8/10/16 16:30 edit/delete
일없는 상상을 잠깐 해봅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몇 살 시절로 가고 싶을까?"

초등학교 시절? 저는 그 까지는 원하지 않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정도는, 그거 괜찮겠다, 한번 정도 잠시 '다녀온다면' 말이지, 이렇게 생각듭니다.
스무살 초입 무렵‥은, 'SF영화처럼 가능하다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왠지 그 시절로 돌아가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 들거든요.

공부도 미친듯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뭔가에 제대로 '오덕후'스러울 수도 있겠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으니, 그냥 해보는 상상인 것이고.
액션K는, 바로 여기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에서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
.
.
새벽3시에 일어나 친구들과 충무에 낚시하러 간다는 것.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충무김밥 먹고 오는 재미 가는 재미가 좋다"‥ (부러워라)

난, 송정 바닷가, 가고 싶다.
반바지에 맨발에 샌들 신고.
좀 추울테니까 겉옷으로 긴팔 자켓 하나 정도는 걸치고.
그 모래밭에 앉아있고 싶다.

(뭔 소리냐, 싶지?)
서울에 오래 있으면 이렇게 된다구.
그게 그렇더라구. ‥ ㅉ.

드리프트 -  2008/10/17 01:23 comment | edit/delete
(소곤소곤)있잖아요~ 비밀인데요..에쿠니가오리 그 사진..완전 사진빨이더래요~~ㅎㅎ
저도 별로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스피츠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어서 책은 샀습니다.ㅎ
주인공 여자애가 조금 어두운 애였지만 -ㅅ-;

또 어떤 소설에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나일롱 팬이라서;ㅅ;
검색해보니, <금단의 팬더>랑 <러브앤팝>에도 나오네요.
아아, 제가 기억날랑말랑했던건 얘들이 아닌거같은데 ㅠ.ㅠ
         
액션K 2008/10/17 10:08 edit/delete
뒤늦게, 어젯밤부터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를 읽기 시작했는데요.
이 두 권 짜리 소설을 끝내고나면 에쿠니 카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을 한번 읽어볼까 하고 있습니다.
짐작하시다시피, 오로지 스핏츠가 잠깐 언급되었다는 그 이유 하나 만으로 보려는 것이죠. ^^
작가에 대한 저의 편견(?)이 사라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드리프트님 덕분에 새로운 걸 알았네요. 그 소설들에도 스핏츠가 언급된다는 말이죠?
나중에 챙겨보기 위해 적어둬야지!

타쿠미 츠카사(択未司)의 요리소설 또는 추리소설.
금단의 팬더(禁断のパンダ).
도서 검색해보니 지난 8월의 신간.

러브앤팝?
'그래24'에서 그런 제목의 책이 검색이 안되어서 잠깐 헤맸는데, 아! 무라키미 류의 소설이군요.
러브 & 팝(ラブ&ポップ)

드리프트님. 고마워요! (기억이 날랑말랑 했던 것, 생각나면 또 가르쳐 주시구요, 헤헷)

         
드리프트 2008/10/18 06:37 edit/delete
웅? 지금보니 <반짝반짝 빛나는>?
제가 기억하기론 <반짝반짝 빛나는>에선 안나왔던 것 같고, 제가 갖고 있는 소설은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고 해도>이에요~ 물론 이것보다는 <반짝~>이 재미있었던 것 같고요 ㅎㅎ

         
액션K 2008/10/18 13:09 edit/delete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핏츠'군요. ^^

앞서 newmeca님이 <반짝반짝 빛나는>이라 했는데, 드리프트님은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라고 하니,
쁘하핫, 둘다 읽어봐야겠군요.
두 사람 덕분에 에쿠니 카오리를 피해 다니다가 이번 참에 두 권이나 보게 될 참이네요.

+ 1
날씨가 다시 더워져서 반팔티셔츠, 반바지 차림으로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즐겨도 괜찮겠다 싶은데
이거 원, 오늘도 계속되는 스모그 현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이런 날씨 탓에 나가서 자전거 타기는 좀 꺼려지네요.
중국에서 날아오는 먼지 탓에 생기는 스모그 현상이라고 하던데, ㅉㅉ
플러스! 이제는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황사 현상에, 더이상 과자 사먹기 싫어지게 만든 멜라민 파동에,
아무튼 '중국'이라면 고개가 절레절레 가로저어 집니다.

+ 2
그런데, 드리프트님.
주말인데 그렇게 빨리 일어나신 건가요?
아니면 Thank God It's Friday! 금욜 밤을 새신 건가요? ^^

         
액션K 2008/10/23 11:21 edit/delete
드리프트님. 지하철 4호선을 타고 한강을 건너다니면서 <반짝반짝 빛나는>을 다 읽었습니다.
동성애자 남편과 조울증 환자인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이 등장하는 그 소설에,
빌리 조엘을 제외하고는 제가 알지 못할 몇몇 노래가 언급되긴 하지만, 우리의 '스핏츠'는 나오지 않더군요.
스핏츠는, 드리프트님의 기억처럼,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에서 나오나봐요. ^^

<언젠가…>보다 <반짝반짝…>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고 하셨는데 ㅋ.~
에쿠니 카오리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 저의 감상은, 「 나쁘지 않은 순정만화를 보고난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거…, 순정만화를 폄하하는 표현은 아니구요, 음음, 설명이 잘 안되네? ㅋ)
뭐랄까, 이런 분위기라면 에쿠니 카오리(江國香織)보다는 이토야마 아키코(絲山秋子)가 훨씬 낫다, 입니다. 제 취향으로는.
아무튼 틈나면 <언젠가…>를 읽어봐야겠어요. '스핏츠'가 나온다니까.

까먹지 말아야 하는데. <금단의 팬더> 그리고 <러브 & 팝> 이것들 말입니다. 다른 책 읽다가 잊어먹을까봐.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를 끝냈는데 얼마 전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그냥 심드렁.
일본어 원작에서는, 그 많은 '북한인' 등장인물의 이름과 북한 지명 표기를 어떻게 했을까,
한자 표기에 카타카나를 후리가나로 붙였을까, 처음부터 카타카나일까,
일본인 독자들은 '일본어가 아닌 한자'를 눈으로 읽을 때 어떤 느낌일까 등 자잘하고 일없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괜한 집착같은 게 발동해서, 요즘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를 연방 읽고 있습니다.
어느 작가의 소설 한편을 읽고나서 괜찮다 싶으면 국내 발간된 것은 다 읽어보자는 괜한 집착이 발동할 때가 있는데요.
히가시노는 워낙 다작이라 모든 작품이 다 괜찮다는 것도 분명 아닐텐데,
쓸데없는 집착때문에 지금 제가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게 틀림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있어요.
('맨날 살인사건만 일어나는 소설을 읽어서 뭐하냐'는 말을 들으면서까지 말이지요)

요즘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 그런가 봅니다. 이런 책 읽고있으면 몰입이 되어서 다른 것은 잊어버리게 되니까요.
그래봤자, 책을 덮으면 잠시 잊고있던 게 다시 떠오르지만.
지금 읽고있는 <브루투스의 심장>만 끝내고 나면, '사람 죽이는 소설'은 일단 멈추어야겠다 싶습니다.
차라리 연애소설이나 청춘소설을 읽어야겠어요.

에휴에휴.
요즘 정말 캄캄한 밤중에 노젓기하는 것 같아요.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밤바다에서.

드리프트님이 이 답글을 보실지 어떨지도 모르면서,
<반짝반짝 빛나는>도 읽었고 해서 그 얘기를 한다는 것이 그만, 엉뚱하게 푸념만 늘어놓고 있네요, 제가.

         
드리프트 2008/10/27 03:25 edit/delete
그렇죠..좀 순정만화 같죠^^;?
이런 책에만 너무 탐닉하는 사람들은 좀 가벼워보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서... 저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도 좀 비슷한 느낌이라서.

제가 좋아하는 일본 여성 작가는 가쿠타 미츠요인데, 요즘은 이 사람도 썩..이라서..언제나처럼 어린이책만 읽고 있어요.

전 가끔 잠을 잘 자지못해서, 아침 11시쯤에 잘 때도 있어요.ㅎ 요 답글을 단 날도 그런 날이었던 것 같네요. 오늘도 그럴까봐 두려운 마음에 ㅎㄷㄷㄷ;

저도 그런 마음 알아요, 액션가면님 ㅠㅠ 읽으면 잠깐 몰입할 수 있지만, 금방 다시 생각나버리는 가슴을 짓누르는 어떤 것. ; 꼭 안듣는 진통제를 먹는 기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손에서 책을 놓기가 힘들지요.
스피츠라는 등대 하나에 의지해서 앞으로 조금씩 간다는..흐흣.

오늘은 일찍(?) 자고 싶숩니다.ㅋㅋ

         
액션K 2008/10/27 18:33 edit/delete
뭐랄까, <반짝반짝 빛나는>, 그 소설 읽으면서(읽고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순정만화로 봤으면 꽤나 감동먹었을텐데‥, 라는 생각요.
소재나 그런 것이 '만화'스럽다 또는 '만화'에 적절하다, 가 아니라
문체나 표현 등이 마치 괜찮은 순정만화의 그것처럼 받아들여져서요.
이렇게 말하고도, 이거 여전히 제대로 의사전달이 안되겠다 싶네요.
그냥 제맘대로 '드리프트님은 내가 뭔 소리 하고 싶은 건지 아마 알 거야' 라고 믿고 넘어갑니다. ^^

카쿠타 미츠요(角田光代), 이 사람, 저도 몇 권 읽어봤는데, 아, 이 사람, 좋더군요.
드리프트님이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이 사람 소설 몇 권 읽고 제가 포스팅한 적도 있거든요.
포스팅이라기 보다는, 뭐‥, 그 사람 소설 중 몇몇 대목을 옮겨 적어둔 것에 불과하지만.

요즘 이런저런 문제로 (거의 대부분이 '경제적'인 문제네요, 요즘은) 그저 '깝깝하다'는 느낌만 가득해요.
그래서 책이나(책‥이나?) 읽고 그것도 몰입이 잘 되는 추리소설, 스파이소설이나 읽고 그러나봐요.
드리프트님의 '스피츠라는 등대 하나에 의지해서 앞으로 조금씩 간다'는 말에,
그래, 드리프트님처럼 이래야 하는데, 하는 탄식도 약간 해보구요. 크으.

드리프트님의 스핏츠를 등대로 의지하고 있다는데,
저는 요즘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라는, 지독하게 중독성이 강한 노래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요즘 이 노래가 '플짤'이란 것으로 ('플래시 짤방'의 준말인지?) 인터넷에서 인기가 있다길래 봤는데
'미미시스터즈'라는 백 댄서 듀오까지 나오는 그 영상에 처음엔 저도 웃기다고 재미있게 보기만 했는데
아‥, 이 노래, 그렇게 그냥 웃고 넘길 노래가 아니더라구요. (나만 그런가? ㅋ)
혹시 아직 아직 보신 적 없다면, 한번 보시기를.
찾기는 쉽습니다. 포털 싸이트 어디든지 그냥 '달이 차오른다' 정도만 검색하면 다 나올 정도거든요.

액션K. 오늘도 횡설수설, 답글 시작이 어떻든 또 제멋대로 엉뚱한 소리를 했습니다. ㅋㅋ.

         
드리프트 2008/10/27 22:34 edit/delete
장기하와 얼굴들, 그랜드민트에 가서 봤습니다.ㅎㅎ
웃으면서 얼굴이 일그러지는 기묘한 체험을 했지요..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으시면, 추리나 스파이소설도 좋지만, 어린이책은 어떠세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읽고 오랜만에 퐝퐝 울었던 기억이 나요. 거기에도 현실을 견디기 어려운 두 소년이 나와요. 항상 소년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액숀가면님이시니, 이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실 것 같네요.

액션 가면님은 역시~~~ 다독다독하시는 것 같아서 감히 권해드리기는 그렇지만^0^ 그래도!

         
액션K 2008/10/28 00:46 edit/delete
아, 직접 보셨군요. 장기하와 얼굴들.
(미미시스터즈도 나왔던가요? 흐흐흐, 걔네들 땐스, 전 인터넷영상으로만 봤는데, 웃겨요)
웃으면서 얼굴이 일그러지는 기묘한 체험. 쁘하핫, 그랬군요.
<싸구려커피>라는 노래가 음반으로 나왔다고 하던데요. 야아, 이 노래도 장난 아닌 포스가 있더군요.

아, 어린이책은 제대로 본 게, 아니 읽어본 게 아예 없는 것 같아요.
<파리대왕>이든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같이 주인공이 청소년인 소설은 읽었지만
'어린이'를 주된 독자 대상으로 한 소설이나 또는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은, 읽은 게 없어요.
기회가 되면 '어린이책'도 한번 봐야겠는 걸요?

어이쿠! 제가 무슨 '항상 소년같은 마음'을! 에이~, 아닙니다. 철없는 구석은 많은 액션K이긴 하지만. ^^

aikons -  2008/10/20 00:11 comment | edit/delete
왠지, 15살이라는 '라디오'의 글에서 풋풋함이 묻어 나는 것은 왜그런지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만나는 것이 정말 힘든것일까?! 라는 질문들..

이번 저의 여름은 계흭에 없이 바뻤다고 하나요? 제 계흭에 있어 바쁨은 그나마 뿌듯함이 남는듯 싶은데요, 그런것이 아닐때는 왠지, 환경에 의해서 혹은 가고 오는 여름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았던 결과로 계속 만나주어야 하고, 보내주고, 이제야 숨을 돌리는듯 싶기도 하구요~ ^^; 하지만,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가 연락이 오네요.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고요. ~ 간만이라서 좋기도 하고, 만나면 무엇을 그들은 얘기할까?도 싶기도 하고요..

오늘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새벽3시에 전화를 걸어도 내 전화를 받아줄 친구가 있느냐?? 라는 것. 아님, 주위에 그런 분들이 있느냐느것..흠, (저야, 제가 새벽이라도 미국은 아침이니 가능할듯..그런데, 한국에서??)
흥미로운 질문이라 생각 되어서요~

저는 지금 sound off으로 또, TV 도 off으로 잠시 들려 보네요. (사실, 이 곡은 처음인듯 싶네요..)
아직도, 열심히 자전거로 달리시네요. 그랜드 힐튼에서 이번봄에 Sunday Brunch를 가족들과 한기억이 나네요. 직접 사진을 찍으셨나요?? 저도 강변북로로 지날때, 주말에 wind surfing을 하시는 분을 보고는, 와~ 한강에서 저런 모습을 보다니 하면서, 혼자 차안에서 감탄한적이 있어요. 쉽지 않는 스포츠인데, 잔잔한 한강의 물결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안보일떄까지 지켜 보았으니깐요. 서강대, 마포교, ..(다리이름들을 잘은 몰라도..;;;)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거리들 인듯.

참, 홍대에 'Okonomiyaki' 추천해주신대 가서 맛보았어요. 처음 먹어보는 후배랑 함께 갔는데, 맛있어 하더군요. 직접 친절하게 주인??이 와서 맛있게 구워 주시고, 잠시 요기하였어요. 근데, 아직 Tako yaki하는 식당은 보질 못한듯..~

날씨가 선선해서 분비는 홍대근처 잠시 가서 쉬고 와도 좋을듯 싶은 시간이다 싶네요. 전 분비는 곳을 피해다니는 편이라서, 그래도 부디치는 것은 사람들~ 어디를 가나 말이죠. (이것이 한국이다 싶기도 해요!)

좋은 한주 되셔요! ^^
         
액션K 2008/10/20 11:02 edit/delete
aikons님께서 들으셨다는, 새벽3시에 전화를 걸어도 내 전화를 받아줄 친구가 있느냐, 는 이야기.

이전에 비해 요즘은 뜸해졌지만, 저는 한참 늦은 밤에도 문자메세지를 받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자메세지의 분위기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보내는 게 아니라 일상적인 시간에 보낸다'는 느낌이구요.
물론 그런 문자를 보내는 친구나 저나 오랫동안 '아침형인간'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렇지요.
aikons님의 이야기에 문득, 그렇게 오가던 한밤중의 문자메세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올빼미같이 밤만 되면 눈이 반짝거리는 사람들과 그 시절의 '문자질'. ㅋ.~

즉시 응답을 하지 않아도 되는 문자메세지와 달리 '새벽 3시의 전화'라면, 음음, 제게 그런 친구가 있……나?
시간 불문한 긴급 통화가 아니라 '그냥 거는 전화'를 새벽 3시에 해도 괜찮은 친구라.
후훗. 일단은 '싱글'이어야겠군요. 그 친구의 '반쪽'에게 찍히지 않으려면요. 쁘핫!

자전거. 요즘 자전거를 바꾸고 싶은 마음에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 어느 포스트에서 대충 얘기했다사피,
중국산 '짝퉁 스트라이다'를 타다가 곧바로 알톤 '알로빅스500'로 바꾸었는데요.
그러니까 그때는, 스타일로 보자면 '미니벨로'에서 '유사MTB'로 바꾸었던 것이고
자전거 바퀴 싸이즈를 보자면 16인치 자전거에서 26인치 자전거로 바꿨던 것이죠.

그런데 요즘 다시 20인치 바퀴의 자전거로 바꾸고 싶어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액션K, ㅋㅋ)
메리다(MERIDA)라는 제법 알려진 자전거 브랜드에서 미니벨로 자전거로는 첫출시한 로미오(romeo)가 그것인데요.
지금 타고 다니는 그 '알빅500'을 팔고 돈을 더 보태고 어쩌구 하면 될 것 같아요.
마음은 거의 굳혔고 연두색이냐 망고색이냐로 고민하고 있어요. ^^

사진요?
난간 역할을 하는 로프 넘어 바다를 바라보는, 부산한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바라본 바다 사진은
제 휴대폰으로 찍은 것을 '자르고 줄여서' 첨부한 것이구요.
그랜드 힐튼 호텔의 사진은 인터넷 어딘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오코노미야키, 드셨어요? 후훗.
가끔 저도 다른 분의 블로그에 소개된 음식점에 가서 먹어보고 그러는데,
제가 aikons님께 그런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후훗.
그 가게, 생맥주도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거품이 부드럽대나 어떻대나?

말이 난 김에, 혹시 '국수' 즐기시나요?
홍대 앞 그러니까 흔히 '극동방송국 근처'라고 말하는 그쪽.
그쪽에 <요기>라는 이름의 국수집이 있어요. (극동방송국 정문 건너편 쯤 되겠네요, 상수역쪽 말고 홍대정문쪽)
따뜻한 국물의 '김치말이 국수'가 맛있어요. 두사람이 간다면 각자 국수 한그릇에 납작만두 하나를 곁들여도 좋구요. ^^

+
우체국도 가봐야 하고 이사갈 곳도 알아봐야 하고 밖에 나가서 여기저기 다녀야 할 일이 많은데, 에휴! 나가기 싫어라~
(갑자기 사무실을 옮겨야 한다고 해서요, 이것 참…, 요즘 왜 이렇게 '이사'가 잦은지)

         
aikons 2008/10/21 23:11 edit/delete
아, 생각해보니, '아침형인간'은 새벽3시가 새벽이 아니라고 하니, 갑자기 상상이 되기도 하네요. 어제 늦게 새벽까지 거의 3시는 안되었지만, 지난주에 준비?한것이 맘에 안들어 다시 typing치고 앉아서, 고치고 하니 정신말짱해지고, 시간이 어제 밤11시부터 새벽2시까지 마추고는 멀뚱거리다가 엄마에게 전화를 (미국)에 하였더니, '거기 몇시니?' 하시더니, 빨리 자지 않고 뭐하냐고, 그러니, 감기 잘 걸린다고 꾸중듣고..ㅎ머,비타민 챙겨먹으라, 알았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은것이 다! ^^

action K.님에게 그런 친구분들이 항상 있다는 것도 '복'인듯 싶어요. (참, 두어달전에도 이사하신다고 했는데, 정말 동/서 번쩍 하시나 봐요~*) 일하시는 곳이 일한다고 안느끼는 그런 분위기라면, 금상천화?!(제가 지금 제대로 갖다 붙이고 있는지~~?!)일런지도요. ^^;

아, 그 자전거 Merida들어가 보니, 그린보다는 '망고'가 왠지 끌리네요~ 망고는 좀더 활기찬 느낌이 팍 들고, 그린은 왠지 시원한 감은 있지만서도, 가벼운 그냥 색칠해 놓은 느낌만 들어요. (사실, 그린은 흔히 택할수 있는 색감일듯, 그래서 별 끌리지가 않네요. 이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서도요~)*만약 어느것을 구입하시든, 길거리든 벽에 세워두신 parking한 bike 사진도 한번 올려 주셔요~~*

오코노미랑 사실 '맥주'들을 옆에서는 마시더군요~ 근데, 전 술을 안하는 이유로..pass하고는 맹숭, 맹숭 ~
'파전'을 좋아라 해도 술은 안먹고, 머 그런식~ (전, 가만보면, 술은 안마시면서 주로 술안주에?? 나오는 간단한 음식들이 즐겨 좋아라 한다는~)

'요기'라는 곳은 지나면서 보았는데, 아직 들어가 보진 못했네요. 이번주에 시간내서 한번 들려 봐야 겠네요. 사실 국수중에서도 '잔치국수'를 제일 좋아하여서.. 납자만두도 궁금해 지네요~! 갑자기 '추운 겨울에? 시원한 김치 말이 국수를' 시도 해 봐야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 제가 읽는 책들하고는 일본문학하고 좀~~ 제가 이해 할수 있는 책들을 읽어야 제가 끝까지 읽는 성향이라서요. 서두에 이런말이 참 끌리더군요~*

["움직임에서 가속도를 빼면 아름다움이 남는다" by A. 아이슈타인] 질량에 가속도가 붙으면 에너지가 된다고 말했던 할아버지. 근데, 가속도를 뺀다는 그 자체가 맘에 들어서요~ 왠지, 그 자체 itself/himself/herself만 남을듯한 뜻으로 제가 혼자 해석해 보면서 그런데로 dignity가 덧보이는 모습으로 해석이 되네요.

그렇잖아요. 말도 천천히 조리있게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걸음에서도 왠지, 말을 하는듯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사람의 시선이 끌리듯이, (그냥, 절 좀 봐주세요가 아닌..겉으로만 눈의 시선을 집중 시키는 것이 아닌, 무언가 뿜어나오는 듯한 말없이도 알수 있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이 공감이 되는 머~ 그런것들을 그려 보았어요.) ^^*

지금 이 책은 주로 BMW를 사용할적마다, 한장, 두장 연필로 팍, 팍 circle/line해가면서 거기다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까지도 놓치지 않고 저의 짧은 comment까징 열심히 적어요. 그냥 깨끗하게 읽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어느 책들은 제가 연필, 되도록 연필로 꼭, 낙서해놓은듯한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그중에 끼는 item이 되었네요.

아, W는 빼야 겠군요~(B:Bus/M:Metro/W:Walk)
주로 제가 사용하는 Public Transportation~

*** 지금 Spitz의 'Yuyake'를 들으면서 몇자 적고 갑니다. ***

         
액션K 2008/10/22 11:23 edit/delete
두어 달 전에는 제가 살고있는 집이 그랬고, 이번에는 낮시간에 체류하고있는 사무실이 '이사'를 해야하는 장면입니다.
건물주께서 뭔가 다른 것을 계획하고 있는지 임대차계약기간 만료에 맞추어서 비우고 나가달라고 한다네요.

느닷없는 소식에 우리 사장님도 저도 잠깐 황당, 당황, 황망.
결국 이 참에 '강남'에서 벗어나기로 (아직 잠정적인 결론이긴 하지만)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누가 사무실 어디냐 물으면 한때는 '신사동 가로수길'이라고, 지금은 '방배동'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서울대입구역이 될지 홍대앞이 될지 합정역이 될지 아니면 더 멀리 자양동사거리나 천호동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_ 아무튼 강남에서는 벗어나는 게 틀림없습니다.

aikons님은 망고색이 끌리시는군요. ^^
얼마 전 제 친구에게 '어느 색이 좋아?" 했더니 그 친구는 망설임없이 '연두색!'이래요.
일간 매장에 한번 나가서 '실물'을 보고 결정해야겠다 싶네요.
구입하고나서 사진을 올려보라구요? 헤헷. 한번 생각해볼게요.

<요기>라는 국수집, 지나치면서 보셨다니, 홍대앞에 자주 나가시나봐요?
'납작만두'라는 것은 대구의 중고생들이 즐기는 간식으로 유명한 먹거리인데, 홍대앞에 그 메뉴가 있더라구요.
밥하고 달리 국수는 그것만으로는 약간 모자란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 있잖아요?
그런 경우에 곁들이기 좋다 싶어서요. 둘이서 국수 한그릇씩 먹고 납작만두 한접시를 나눠 먹으면 적당하더라구요.
그 가게에 그런 '싸이드 메뉴'로 '떡꼬지'든가? 그런 이름의 메뉴도 있어요.
굵다란 가래떡을 꼬지에 끼워서 오뎅 국물에 데운 건데
예전에는 길바닥 포장마차에서 오뎅과 함께 잘 팔았는데 요즘은 오뎅만 있고 떡은 안보여서 아쉬웠는데
그거 몇개를 일인분으로 해서 거기서 팔더라구요.
ㅋ.~ 먹는 이야기하니까 또 이렇게 주절주절 길어집니다. 어쩔 수 없는 액션K입니다. (이러니 살을 못 빼는 거지)

"지금 이 책은 주로 BMW를 사용할 적마다" 라는 부분을 읽다가,
'aikons님은 BMW 타고 다니시나?' 그리고 '아니, 차가 두대쯤 되시나?'라고 생각했다가
아하! 그게 아니구나, ㅋㅋ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해보니 저도 aikons님과 비슷하긴 한데, 약간 다르네요.
aikons님과 마찬가지로 요즘 저도 B와 M인데, M이 Metro인 것은 같은데
B는 제 경우 BUs가 아니고 Bike네요. Bicycle의 Bike.

+
스핏츠의 夕焼け를 듣고계셨다구요?
이야아~ 이 가을에 딱!인 노래를듣고 계셨네요!

         
aikons 2008/10/24 00:59 edit/delete
강남에서 벗어 나시려는 군요. ^^ 신사동 가로수길도 걸어다니기에 좋은곳. cafe`들도 많고, 이쁜그릇가게도 있던 기억이 나네요~ 아는 몇분들 논현동,수서역, 매봉역,근처에들 살면서, 절 보고 다들 그쪽으로 안 오냐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느 어르신은 '넌 그쪽이 좋냐?' 하시면서, 도리어 제가 강남으로 안 들어 오는 것을 1/2은 궁금해 하시기도 하고, 그러시더군요. ^^ 사실, 강남쪽은 매우 convient한곳이라 생각되요. 왠지, 편안함을 다 갖추고 있다는 편안함과, 세련된 분위기의 cafe`및 사람들 그냥 다들 이쁘다. 전에 외국인 친구가 잠시 서울에 들렸을적에, 청담동에서 한식을 먹고는, 근처 압구정동 어느 cafe`로 갔는데 절 보고, 여기 cafe`에 앉아 있는 사람들 분위기가 LA의 어디어디 가면 같은 분위기라고 하면서,그러더 군요.~ 좋은 뜻이기도 하고, 매우 외국적 분위기란 뉘앙스의 친구말이죠. ^^

그래서 인지, 강남은 왠지, 낯설지 않는 곳 같기도 하구요. 하물며, 외국에서 나와 사는 좀더 한국적으로 종로에 사는 친구는 가회동쪽으로 오는 것은 어떠냐고?? 만약에 이사를 또, 한다면 아마도 '빵'을 잘 굽는 곳으로 갈듯..ㅎ 아침마다 금방 구워낸 '빵', 금방 뜨거운 물로 우려낸 french press커피, butter만 발라도 맛있는 토스트와(가끔, 과일잼도!) 마지막으로 over easy egg를 살짝 만들어서 breakfast를 할수 있는 아침의 여유가 즐거울듯 싶기도 하구요. ^^ (가끔, 그쪽으로 친구도 만나러 가지만서도, 좋아하는 빵을 구입하러 가회동을 부러 간답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 제가 있는 연희동이 좋은듯 싶어요. 외국에서 와서 좀더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곳에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강남에 사는 결혼한 친구도 그렇게 보지만, 약간 허술한듯 싶은 그러면서도 나이가 지긋이 듯인 분들이 계셔서 인지, 제가 좋아하는 두부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제일? 좋아하구요~ 겉 모습은 그렇더라도, 맛은 많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식당을 깔끔해서 자주 가는 친절한 할머니가 주인이신 식당.~

그래서, 홍대쪽은 거의 매일 지나다 시피 하면서도,가본곳은 손가락 안에들고요, 사실 안가본곳이 더 많아요~ <요기>는 매주 상수역근처에서 일을 보고 지나다가 스쳐 지나가 본곳 인데, 그렇지 않아도 오늘~ 셋이서 가서 맛있게 먹고 비가 멈춘 홍대의 거리를 목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해서 매우 좋았습니다. ^^ 추천해주신 메뉴 골고루 셋이서 사이좋게 떡고치 나누어 먹고, 물론 납작만두5개중에 제가 3개를..(제가 만두넘 좋아하는데 말이죠) 당면같은 국수가 들어 있어서, 특이했어요. 진짜 만두마냥 많은 양이 들어 있지 않아서요~ 두 친구들은 매콤한 요기국수와 김치말이국수, 저는 지금 감기때문에 제일 안 매운 오뎅국수로 시원한 국물은 먼저 먹어 버려, 국수가 좀 남았다는... 또, 쫄깃한 떡고치는 밥대신 딱 안성마춤이라고..(근데, 슬슬 배가 불러 오고, 또, 다들 맵다고 하면서 깨끗하게 먹더군요. ~ 액션K님 덕분에 너무 배부르지도 않게 잘 골라 먹었어요. ^^ 감사요~

사실, 홍대 근처에 좋아하는 일본식당들이 좀 있어서..잡지에서만 보았지, 가본곳은 전에 말씀하신, 'Okonomiaki'와 극동방송쪽 '히카다분코'?인가 하는 라면집 정도죠~ 그래서, 어중간한 이곳연희동이 좋은듯. 또, 시내(광화문,명동,안국역,경북궁역)쪽으로 가는 일이 강남쪽(강남버스터미널,테크노 마트역 근처를 일주일에 한번은 거쳐가는 곳이기도 한 환상의 2호선이 있어서 좋기도 하구요.) 그래서, 아직 그리 불편함 모르고 이곳에 있고 싶기도 하였어요. 아직 다 발굴하지 못한 홍대 cafe`들..ㅋ *좋은 곳 아시면 추천 해주셔요. ^^

*** 그리고 Spitz의 'ゆう-やけ'그나마 이번봄에 조금 배운 히라카나를 겨우 소리내어 읽어도 공부안하니, 헛갈리네요. 'Sunset'이란 뜻이 었군요. 그래서, 가을 분위기랑 어울린다고 하신것도 알게 되었구요. 전에 MP3로 down받아서, 컴퓨를 킬때 가끔 듣곤 하지요~ ***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고맙다라는 말 남기려고 들렸다고, 왠지..횡설수설한 기분도 드네요. ^^;


         
액션K 2008/10/24 17:04 edit/delete
신사동 가로수길이란 동네가 말이지요. 다른 동네 사는 사람들이 누군가와 만날 장소로 온다든지 하면 괜찮은데요.
정작 그 동네에서 일을 한다든지 하면, 그 동네로 그냥 오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식으로 지냅니다. ^^
그 동네에서 상주하게 되면, 블로그 여기저기에 등장하기도 하는 브런치 카페나 예쁜 가게 등과는 상관없어진다는 거죠.
점심 먹으러 나와도 그런 가게에는 갈 일이 없고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점심 메뉴'가 있는 식당으로 가거든요.

처음 그 동네 사무실에 갔을 때, '여기선 점심 때 뭐 먹지? 맨날 저런 거 먹을 순 없고 완전 고민되겠군' 했는데
있어보니 구석구석 '보통의 식당'이 있더라구요.

강남역 사거리, 청담동 등을 차타고 지나가면서 가끔 그런 생각해요.
(가보진 않았지만) 뉴욕이나 (잘은 몰라도) 토쿄랑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

한편, 한국적인 동네라고 해서 가회동 근처로 갔다가 자칫 길을 잘못 들거나(?) 하면
강남보다 (가격면에서나 또다른 면에서나) 훨씬 비싼 동네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aikons님, 연희동 쪽에 계시군요.
그 동네도 먹거리로 유명하지요. 연남동에서 연희동으로, 중국요리 식당이 많잖아요.
엄청난 크기의 만두를 파는 (맛도 좋은) 집이 있다고 하던데 아직 가보진 못했어요.
그 동네에 있는 중국식당, 이름을 잊은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는데
점심 메뉴에 우리가 흔히 보는 메뉴가 아닌 이름이 한가득 나와서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
(짬뽕, 자장면, 우동, 기스면, 볶음밥, 잡채밥, 잡탕밥 정도 밖에 모르는데 말입니다)

친한 친구 중에 '순대국밥'을 내켜하지 않아서 (아무래도 여자들은 남자보다 '순대국밥'을 즐기지 않나봐요)
그 친구랑은 가지 않지만, 연희동에는 <백암왕순대>라고 맛있는 순대국밥집이 있습니다.
그 집의 순대는 정말 '제대로 된 순대'거든요.
식사 메뉴로는 '얼큰이탕'이라고 있는데 다른 집의 순대국밥에 비한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해요. 7,000원.
하지만 돌솥밥으로 나온다는 점이나 그 맛을 고려하면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잇는 가격이랍니다.
우리은행 잇는 연희동삼거리 안쪽, 연희1동 동사무소 옆인데 aikons님은 어떨지?
aikons님도, 제 친구 누구처럼, 순대국밥 싫어하시면 바로 잊어주시구요. 프하핫.
(백암왕순대는 연희동 말고도 구파발 가는 쪽 구산동인가? 아무튼 여기저기 보이던데, 다른 곳은 겪어보질 못했어요)

홍대앞 <요기>에서의 국수 메뉴 중에, 그 기본 메뉴 '요기국수' 그것은 저로서는 '비추' 메뉴라서,
aikons님께서 다시 가시더라도 그건 피하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냥 맵기만 한 국수라서요.
김치말이국수와 비빔국수가 맛있던데, 다음엔 aikons님께서 드셨다는 오뎅국수를 먹어봐야겠습니다.

'라면' 그리고 '라멘'은 제가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aikons님께서 잘 다니신다는 홍대앞으로 국한해서 보자면,
우리나라 '라면'으로는 홍대 정문앞 대우프루지오상가든가(?) 그 상가에 있는 <일공육라면>도 추천이구요.
고작(?) 라면이면서 오천원이라는 거금을 요구하는데, 그 정도를 지불할 만 합니다.
갈 때마다 줄 서서 (아니 앉아서)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24시간 운영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본식 '라멘'으로는 말씀하신 <하카타분코>도 다들 추천하는데 역시 엔간하면(?) 줄서게 마련이다라는 단점.
그리고 주차장골목 초입에 있다가 미스터도너츠 옆으로 옮긴 <산초메>도 많이 알려진 곳이구요.

홍대 '놀이터'의 화장실쪽으로 내려가면 (맞나? 헷갈리네) 분위기가 아주 근사한 파스타집이 있는데요.
큰 나무가 있는 정원에도 테이블이 있는 파스타집인데요. 아직 안가봤는데 제가 꼭 가보고싶은 집이거든요.
그런데 그 가게 바로 앞에 <오마오>라는 타르트 가게가 있어요.
그 타르트 가게도 괜찮아요. 커피 등 음료 가격이 착하면서 타르트와 함께 디저트를 즐길 가게로 좋아요.
(가격은,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그러고보니 가본 지가 제법 되었다는)
아무튼 그 <오마오>에도 가게 밖으로 테이블이 있는데
거기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앞의 그 파스타집을 쳐다만 봤답니다. ^^

답글은, 후훗, 온통 먹는 이야기로 가득했네요.
포스트 카테고리에 [맛집]을 하나 더 만들까요? 쁘하하!

         
드리프트 2008/10/27 03:31 edit/delete
다른 분들 이야기에 끼어드는 드리프트) 액션가면님, 그 파스타 가게, agio말씀하시는거죠^^?
거기 나름 괜찮답니다! 인사동 점은 건물이 정말 예뻐요.

추천추천~~

그리고 저! 연희동 백암왕순대도 먹어봤는데, 제가 먹어본 궁극의 순대국은 천안 병천시장안에 있었다는..다시 거기 가서 먹고 싶지만 수 해 전에 어떤 혈기로 갔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맛집 이야기 너무 좋아요, 또 올려주세요!

         
액션K 2008/10/27 19:35 edit/delete
네, 맞아요, 아지오(AGIO)라는 파스타 가게, 맞아요!
인사동에도 있군요. 광화문 새문안길 쪽에도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거기도 있군요.
드리프트님에게도, 나름 괜찮다고 '추천'의 평점을 받으니, 언제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얘기하니,
홍대앞의 '프리모 바치오바치(Primo Baciobaci)'라는 제대로 외우기 힘든(?) 이름의 가게가 유명하답니다.
전 아직 가보질 못했는데요. 이 가게를 얘기하는 사람이 더러 있더군요.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도 얼마 전 이 가게에서 저녁을 먹었다고 하는데,
대기시간을 세시간이나 보내고 들어갔다더군요! (그래도 결론은 '좋았다'고 하는 걸 보니, 역시 평점 GOOD!)
파스타 등을 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가격대가 13,000원 정도를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빠네'는 10,000원인가 그렇고 식전에 나오는 빵도 무한리필이라니, 오호! 싶지요.
드리프트님도 홍대앞에서 데이트할 때 한번 가보심이 어떨지? ㅋ
대기시간이 길다니까 미리미리 웨이팅 잡아두는 센스를 발휘하면, 즐거운 저녁 식사가 될지도.

파스타 또는 스파게티‥ 이야기가 나오니, 하나 더.
제가 요즘 가고 싶은 가게는 (좀 엉뚱하다 싶겠지만) '아웃백 스테이크'의 런치타임입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으니,
TGI 매장 여러군데가 문 닫았다느니 패밀리 레스토랑 신규 매장 오픈은 아예 없다느니 하는데
암튼 그런 식당은 가격대가 제법 되는 매장이라서 쉽게 가긴 힘들지요.
그래서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고 해도 저는 모르고 지나치는 게 당연한 식당이 패밀리 레스토랑인데
얼마 전 충남 천안의 '아웃백'에서 점심을 먹을 일이 생겼고, 그 바람에 새로운 메뉴를 하나 알았습니다.
쉬림프 알리 올리오(Shrimp Aglio Olio).
아웃백 싸이트에서는 '신선한 올리브 오일에 볶아낸 매콤하고 담백한 화이트 씨푸트 파스타'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 이거, 제 취향이더군요.
원래 제가 파스타를 즐겨 먹긴 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것은 '봉골레'인데요.
봉골레든 까르보나라든 뭐든, 만몇천원이나 주고 먹는데, 기본적으로 '양'이 작아요.
'메드 포 갈릭'의 스파게티, 정말 맛있지만 양이 고작 한주먹입니다. 다른 파스타집도 뭐 '양'은 다들 그래요.
그런데 아웃백의 쉬림프 알리 올리오는 일단 양에서 저를 만족시킵니다.
(그래서 도리어, 식전에 나오는 부쉬맨 브레드, 적게 먹으려고 애씁니다, 좀전까지 무한리필을 얘기한 제가, ㅋ)
맛도 좋았습니다. 더구나 스프에 생과일에이드에, 커피까지. (물론 아웃백의 커피는 뭐 그냥 아무 것도 아니지만)
이 정도면 15,900원이라 해도 '가격대비 성능탁월'입니다. (할인카드 적용하면 더 내려가겠지요)
기본 파스타에 마늘빵 따로 얼마 음료 따로 얼마 어쩌구 하는 가게에서 제대로 주문했을 때의 가격을 고려해보세요.

드리프트님. 순대도 드시는군요. 역시! (입맛의 취향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그것은 동지감?으로 연결됩니다, ㅋ)

궁극의 순대국. 커어~.
비록 일본식(?) 표현이겠지만, '맛의 달인'스러운 표현 앞에 잠시 고개 수그립니다. ^^
순대, 라고 했을 때 특정 지역을 내세운 순대로는 '병천순대'가 있지요.
병천시장에서의 '본고장 맛'은 아니지만 '병천순대'라는 간판을 붙인 가게에서 여러 차례 먹어보긴 했습니다.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순대국 또는 순대국밥은, 부산이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넓은 지역을 두고 평균적인 맛을 두고 보자면)
지방의 엔간한 음식은 서울에서 다 맛볼 수 있는데, 부산의 '돼지국밥'은 이상하게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데요.
부산의 돼지국밥집은 기본적으로 순대를 취급하거든요.
부산의 돼지국밥집에서 그냥 '국밥'이라고 하면 수육, 순대, 내장을 골고루 넣어 말아서 나오구요,
'순대만요' 또는 '수육만요' 또는 '내장은 빼고 주세요'라고 하면 그렇게 주문대로 '돼지국밥'을 내줍니다.
(부산의) 이런 식당에서 나오는 '순대'는 항상 '기본 이상'의 맛이 나는 순대를 줍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신창국밥집'을 최고로 치는데요.
부산의 신창동 국제시장 안에서 시작된 (지금도 이 '본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집인데요,
저는 본점은 두어 번만 갔고
'원조'의 아드님이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하는 '신창국밥'에 자주 갔습니다.
에휴, 지금은 제가 서울에 있으니, '국밥, 저는 순대만요'라고 주문해본 게 도대체 언제적이었던가‥.
(흐음‥, 당장 가보기 힘든, 부산의 국밥 또는 순대를 이야기 하려니, 이건 좀 아니다, 싶긴 하네요, 끄응!)
드리프트님의 궁극의 순대든, 액션K의 순대국밥이든 당장은 맛보기 힘드니, ㅋ,
당분간은 백암왕순대의 얼큰이탕으로 참아야겠습니다!

         
드리프트 2008/10/27 22:29 edit/delete
우후후! 부산의 돼지국밥도 좋아합니다.
전 못먹는게 없어서 말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곱창이라지요. 하지만 불쌍한 미국소가 수입된 이후로 좀 자제하고 있습니다. 값도 워낙 비싸고..

맛있다는 스파게티 집은 많이 가봤지만 맘에 쏙 드는데가 없어서 요새는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일이 많아요. 벌써 위가 늙었는지 더부룩한 경우도 있어서;ㅅ; 예전만큼 자주는 못먹지만요. 그건 그렇고 매드포갈릭 정말 양 적지 않습니까!? 셋이서 갔다가 아끼고 참고 참아서 10만원어치 먹었습니다 ㅠ.ㅠ 저희가 배고파하는게 안됐던지 나갈 때 다음에 오면 와인 한 병을 마실 수 있는 시음권 같은 거 주더라구요..원래 다 주는건가? 여하튼 양이 너무 심하게 적어서 담부턴 갈 엄두가 안나요.

패밀리레스토랑은 좋아하지 않지만 그나마 아웃백은 양호한 것 같아요. 추천해주신 메뉴도 꼭 먹어보렵니다.ㅎ 제가 젤 좋아하는건 코코넛슈림프인데 요샌 예전만큼 맛이 없더라구요. 제 입맛이 변했는지 아웃백이 변했는지..켜켜. 하지만 쿠폰이 있으니 다음에 아웃백 번개 한번 해요 액션가면님! 페이버릿은 토니로마스인데 여기도 너무 비싸서..누가 사줄 때만 갑니다 ㅋㅋ 요기 좋아하세요? 립이 늠늠 마시써요. 세븐스프링스도 괜찮지만 전 정말 뷔페에 가면 정신을 놓아서 ㅠㅠ 다녀오면 10kg는 찌는 것 같아요 ..

결혼한 친구를 보러 곧 부산에 한번 가려고 하는데, 그때 또 순대국밥 먹고 와서 액션가면님의 염장을 지르겠어요. 캬캬캬

         
드리프트 2008/10/27 22:30 edit/delete
어므어므-ㅅ-;
돼지국밥을 순대국밥으로 잘못썼어요..효효;

         
액션K 2008/10/28 00:31 edit/delete
곱창, 하시니 저는 돼지곱창 야채볶음이 생각나네요. ^^ (소곱창보다는 확실하게 저렴모드라는 장점!)
두타, 밀리오레 같은 곳에 한밤중에 쇼핑을 나갈 일이 있다면
쇼핑을 마치고 동대문운동장쪽에서 돼지곱창 야채볶음을 즐겨보는 것도 좋지요. (일단 다이어트는 잊고서 말이지요)

메드 포 갈릭. 정말 그 애기 주먹(?) 크기의 양이란.
언젠가 거기를 갔는데요.
저희 일행보다 먼저 자리잡고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뭔가 먹고 있는데
우리는 순식간에 다 해치우고 말아서 완전 황당하더라는.
아무리 맛있어도 '최소한의 양'은 보장해줘야 뭘 먹어도 먹었다 하는 거지, 싶더라구요.

아웃백 번개라. 그거 괜찮은데요? ^^
토니로마스는 말로만 들어보고 (한번 갈 뻔했는데 다른 약속때문이었나, 저만 빠졌다는, 쳇쳇)
지나치는 길에 쳐다만 보고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 있었거든요, 바로 옆이나 다름없었는데 못가봤다는, 흑흑) 그랬어요.
세븐 스프링스, 거기 샐러드바든가? 다른데에 비해 괜찮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는데 역시 아직입니다.
'샐러드 바'라는 이름의 메뉴, 또다른 형식의 뷔페.
지불하는 가격은 서로 동일하나 먹는 양은 서로 다르다는 이유때문에(?)
일없이 많이 먹게 되는 바람에 즐거운 식사타임은 되지만 항상 후회가 따르는 메뉴더라구요. ㅋ.~ 그래도 피할 길 없는!

부산에 가시면 돼지국밥은 곳곳에 있을 겁니다.
'조방앞'이라 부르는 동네 - 예전 '조선방직' 있던 자리의 앞, 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 거기도 돼지국밥집이 줄서있구요,
서면시장 안에도 돼지국밥골목이 있는데, 경주식당 송정식당 뚱보집 등 아마 아직도 있을 겁니다.
경성대학교 가는 길 쪽으로 대연동이란 동네에 쌍둥이국밥이라고 줄서서 먹는 집도 있구요.
부산에도 '병천순대'라는 간판의 식당이 있답니다. 유엔묘지 로타리 앞에도 있고 해운대 신시가지 안에도 있구요.
하지만 드리프트님이 천안 병천시장에서 맛봤던 '본고장의 맛'일런지 아닌지는 제가 알 수 없구요. ^^

아무튼, 부산에 간 김에 드리프트님이 먹고 온다면? ㅋㅋ, 제게 제대로 염장이 될 겁니다.

+
aikons님, 후훗. 홍대앞 먹거리 이야기가 부산의 먹거리 이야기로까지 이야기가 번졌어요. ^^

         
aikons 2008/10/28 23:22 edit/delete
action K.님이 설명하시는 거리들이 왠지, 낳설지 않게 머리속에 팍~ 잘 그려지고 있습니다. ^^

우리은행이라면 제가 가는 은행중 하나. 그쪽을 지나치면 한번 봐두어야 겠어요. 전 당면국수가 많이 들어간 순대는 1-2개정도는 먹는편이나, 저의 아빠?!만큼 좋아라 하질 않죠. (언제, 한국에 나오신다면 모시고 가볼래요~)

제가 연희동에서 한식먹는 곳은 순두부집이에요. '파주골순두부' 이던가?? 하여간 파주골이 들어간 곳인데. 보리정식들을 점심으로 잘 드시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나물 반찬이랑, 된장찌게, 순두부가 맑고 단백해서 좋아요. 제가 친구, 혹 친지 어른을 데리고 가서 모두들 많은 양념안들어간 반찬 맛나게 먹었다고 해요. 이곳에서 해주는 녹두전도 좋아해요. (사실, 전 파전을 선호 하지만,..서도.) 아, 보리정식 가격이 W7,000정도 였던것 같은데, 제 친구는 밥을 잘 비벼 먹더군요. 전, 왠지 비벼 먹으면 고추장에 맛을 죽이는 것이 싫어서, 그냥 따로 따로 나물 반찬들을 먹어요. ^^

<요기>는 사실 생각보다 양이 많다고 보았어요. 다음엔 비빔국수랑 김치말이도 맛보아야 겠어요.

김치말이 하니깐, 삼청동에 '눈나무집'에서 여름에 먹은 기억이 나네요. 친구가 맛있다고 데려 갔는데, 사실 저의 엄마가 해주신것 만큼은 아니었다고 보아요. 근데, 밖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아마도 동/서번쩍 하시는 action K.님도 가회동을 지나치실때 맛보았을런지도요~ ^^

그리고, 홍대근처있는 Ramen집. 흠, 저 사실 오늘 그 <요기>에 간 3friends들과 날씨 좋다고 좀 걷다가 배고프다고 라멘집 들어갔는데, 전에 제가 갔던 그 주차장 길엘 있던 '산쵸메'가 없어 졌더군요. 그래서, 그 뒷쪽에 새로?? 생긴 라멘집인데. 전 쇼유라멘을 택하고, 친구는 돈코츠..근데 하코다 보다 별루. 쇼유가 돈코츠보다는 덜 기름이 떴어요. (사실,..Tokyo에 잠시 들렸을적에 Ebisu근처에서 일본라멘 먹었는데, 제가 LA Little Tokyo에 가서 먹던 그맛이랑 같아서, 넘 맛있게 먹었는데. 역시, 일본인들이 직접 만드는 것이 확실히 틀린듯 싶고, 일본라멘집에 마늘 갈아놓은것은 왠지, '설렁탕'집 분위기~~같아서;; ) well, 이곳은 Korea임을 알수 있었다지요. 머~ 하코다는 줄도 길거니와, 줄서서 기다린만큼보다더 어째 빨리 먹고 나오게 된다는 점. 헥~ 숨차여..(밖에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근데, 제 개인적으로도 하코다는 별루~ 깔끔하면서, 일본라멘맛이라기 보다는 파랑,마늘이랑..흠..그렇더군요. 물론 저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하지만 같이갔던 친구들은 마늘,파..없어서 못넣는듯 맛으로 먹더군요. 흠... 한번 맛본것으로 된듯~하여서 pass합니다. 그래서, 그나마 '산쵸메'에서 맛본 그 주차장 골목에 있었던 작은 가게가 없어져서..궁금했는데 Mister Donut가게 옆이라서, 위에 글 읽고 오늘 들렀지요~~! 거기는 일본식 curry house라고 하더군요. 라멘집은 홍대 정문쪽에서 옮겼다고 하던데.. 그렇게 말해서는 전 위치 못찾죠~ 일본식 커리도 무지 좋아해서, LA에서도 일본식당을 주로 잘 다녔는데..홍대 근처에 그나마 많다고 하여서 좋지요. ^^

그리고, 대우 푸로지오는 가끔 지나 다니는데, 그곳에 가보아야 겠어요. ㅎ 추운 겨울이 오는데, 왠지, 든든한 맛거리가 상상만 하여도, 즐겁다는..하고는 친구가 오늘 말하더군요.흠,...(이게 한국인가..) 전, 주로 이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추워도, 잘 돌아 다니는 걸어다니는 문화. 다음번에는 대우 푸로지오로~*

아, Omao인가요?! Tart좋아해서.. 가끔, 후식으로 커피랑 들린 기억나요~ 전 오리지날이 제일 맛나는듯..흠, 그 앞에 식당도 무슨 식당인지 알듯..여름에 지나치면, 야외 분위기에서 먹는게 왠지, 더 맛있을것 같은 식당일것으로 보았어요. 저도 안가봤음. 흠..Italian food가 먹고 싶다면, 언젠가 한번 시도 해 봐야지요~ (Pasta는 종종 시간이 되면, 주말에 만들어 보아요. 직접만든 Udon도 주로 동글한 일본 우동면만 구입하여서 직접 일본 우동소스로 시원하게 새우튀김올려서(이것만 구입!) 자신??자만하면 안되지만 그나마~~ ㅎㅎ

아무리 잡지, 혹 TV에 나왔다고 한 식당이라고 광고를 하여도, 제 입에 안맞으면 맛이 없는 집. 하지만, 이렇게 자세히 action K.님이 설명해주시니.. 꼭, try해봐야지~ 하는 맘이 드네요. ^^ (왠지, 전 설명을 하다가 그만둔듯한 느낌이라, 다시 점검을 해봐야 해요.;; 이해 해주셔요.)

아, 그 연희동/연남동에 있는 큰 만두는 또, 어디인가요? 제가 아는 곳은 한군데. 연희 교차로 Pizza Hut앞에 건너편 전통 분식집 만두집 뿐 모르는데... 왕고기만두 가끔 그곳에서 사먹는데 말이죠~ 가격이 W 3,500인데..몇개 들었는지..4-6개였나?? 그래요.

연희동 사러가 쇼핑 밑으로요..중국식당..흠, 제가 이름을 잘 안외우고 다녀서리..그냥, 걸어서 가니~ 여름에 '비취냉면'을 먹었는데, 국물이 간장 소스이지만, 국수는 정말 비취?! 색으로 만든 시원한 중국식 냉면. 한국인 입에 맞게 맞춘듯 싶어요. 가격은 만원아래..이것도 기억잘 못하고, 그냥 맛있고, 시원하게 먹었던 것 같아요. (저의 가족은 냉면킬러?? ..엄마가 한국에 오시면, '오장동'에 가서 꼭, 먹어야 합니다. )ㅋ

아, 홍대에 있는 파스타 집도..부산? 제 아버지 고향. 어디든 맛있음 좋아요~! 아웃백 Seafood white sauce pasta에 (왠지, seafood는 white sauce가 어울릴듯..흠,..) 그리고 spicy가 들어간 맛. 갑자기 Tabasco Sauce가 스치네요. pasta먹을때 꼭, 찾는 소스. 'Sevens Spring'는 친구와 점심을 먹은적이 있는데..흠, 그런데로 이것 저것 맛을 보는 자체.. 친구는 밥이랑 무엇을 비벼 먹는 비빔밥 같은것도 먹었는데, 저는 quesadilla랑 등등 salmon을 주로 많이 먹었던 기억. 점심시간 전에 가야지..시간이 지나니,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꽤~ 있더군요.(사실, 친구가 이곳에서 같이 점심을 먹지 않았으면, 그냥 어디 Health fitness center로 착각하고 거기를 지나 다녔다는.. @@; 온통 그린이라 왠지 식당 분위기라시 보다는 그냥, 건강하게 하는 곳으로 이해했지요. 머, Spring이라고 해서, 온천?도 곁들인 그런 운동도 할수 있는 곳 정도로 말이죠. ^^;

*오늘은 새벽부터 흠, 6:30am에 나가 조금 아까 들어왔습니다. 천호동, 잠실..지나 다니면서, 막힌 강변북로에.. 다시 home town으로 돌아와서, 일본 소유라멘으로 맞춘 '수다'가 있었던 왠지, 싸늘하다 느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걷기에 좋을듯 싶은 .. 제가 피곤해야 하는데, 전혀 피곤해 않고 말이죠. 호기심 1/2으로 셋이서 try를해보는 '자체'에서 말이죠.

아, 방금 생각난 홍대 전철역 근처에 Spanish음식 잘하는 곳 있어요. 파에야를 잘하는곳.식당이름 또, 잊어 버림~ 근데, 어디인지는 알고요..ㅎ Spanish food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몰라도요. Fresh cut tomato Salsa sauce랑 chips가 나오는데, Salsa sauce를 좋아해서,마냥 먹게 되지요.~ (주인이 Spain에서 사시다 오신분. 아마도 사진도 찍으셨다고 들었는데, 제가 직접 여쭈어 보진 않았어요.) 전 사진은 잘 못찍으면서, 그냥 아직도 많이 좋아만 하지요.^^; 그 식당은 홍대전철역에서 4번출구쪽으로 위로 걸어가서, 흠, 골목에서 우회전인데. 흠, 그 골목이 롯데 시나마 빌딩 지나서 인듯.. 매일 지나치는데, 쉽게 거리 이름들이 눈에 안들어 오니~ 죄송~~* (한국에서 무슨 건물 위주로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아직도 헤맵답니다. )

이제 저도 z, Z로 ...
*(글 주변이 없어, 비밀글로 하려다가..그냥, 이해해 주셔요~)


         
액션K 2008/10/29 00:12 edit/delete
식성은 변하나 봅니다.
제 경우, 예전에는 라면은 뭐 그저 그랬고 국수도 굳이 나서서 먹지 않는 음식이었는데
요즘은 라면과 국수의 '기본편'은 물론 베트남국수 같은 '응용편'의 면류도 찾아서 즐기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한때 제 동선에 연희동을 지나치던 시절이 있어서, 그 중국 식당이 많은 골목길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동네 한쪽 끝의 '우리은행'이 일종의 랜드마크로 기억되어 있기도 하구요.
자신이 없긴 한데, 백암왕순대 옆인가? 아무튼 가까운 곳에 '다음에 한번 가봐야지'라고 마음 먹었던 한식당이 있었는데
그게 말씀하신 순두부집이 아닌가 싶은데요. (결국 가보지 못하고 말아서, 그 기억에 자신은 없습니다만)

삼청동 눈나무집. 이야기는 여러 차례 들었지만 가보진 못했습니다.
삼청동에 가볼 만한 식당과 찻집이 많다고 하는데, 그 삼청동이 제게는,
차를 타고 다닐 때는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고 말고
차를 타지 않을 때는 전철 등으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근처에도 가지 않고 하다보니,
결국 못가고 맙니다.
그리고 그 동네는 뭐랄까요, 어느 정도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가야할 듯 싶은데
액션K, 맨날 허둥대며 사는 것 같아서 느긋한 마음이 잘 잡히지 않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삼청동, 이라고 하니 그리고 혹시 차를 타고 나가실 일 있으면 '성너머집'이라는 닭도리탕집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는 길을 말로 설명하기가 좀 난감한데,
눈나무집을 아실테니, 거기서 성균관대학교 후문 가는 길, 또는 '감사원길'이라 부르는 길로 해서 성북동 넘어가는 길,
그 길로 드라이브 모드로 가시다 보면 고개 꼭대기에 짧은 터널이 있고 그 터널을 지나면 내리막길인데
바로 거기에 '성너머집'이 있답니다.
닭도리탕은 정작 찾아보면 그걸 메뉴로 삼은 식당을 찾기가 많지 않는데요.
바로 이 '성너머집'의 주종 메뉴가 닭도리탕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상당히 일찍 영업을 마친다는 점입니다.
NAVER검색을 해보면 금방 나오는 집이니,
한번 가볼까 싶다면 전화번호를 미리 체크한 다음 영업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겠지요.
인터넷의 어느 글에 의하면, '현금만 되고 카드 안된다'는 글이 있던데, 제가 가보니 카드 되더군요. ^^

합정동에도 적당한 닭도리탕집이 있다는 것을 며칠 전에 알았는데, 글이 길어지니 이것은 일단 패쓰.

하카타분코는 이제 워낙 유명세를 타서, 극동방송국 앞을 지나다가 힐끗 보면 항상 줄이 길게 이어진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안가게 됩니다. 줄이 뭐 엔간해야 말이지요.
아.. 산쵸메, '미스도' 옆의 그 산쵸메는 일본식카레집이던가요?
허얼~ 간판 폰트도 똑같아 보이길래, 그리로 옮겼나 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이런 죄송해라.
다행히 aikons님께서 일본식카레를 좋아하신다니 그나마 다행.
산쵸메의 라멘이 하카타분코의 라멘보다 '깔끔한 느낌'이라 나름 좋았는데, 흠흠, 정문쪽이라, 기회되면 한번 찾아보죠.

앞서 얘기했듯이, 연희동이 요즘은 제 동선이 아니고 기억도 아삼삼~해서 '만두집'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네요.
연남동에서 연희동에 이르는 그 길을 천천히 지나가보면 아, 여기다! 할 듯 싶은데 말입니다. 에휴.

홍대앞 스페인 식당으로 제가 아는 곳은 '엘 쁠라또(El Plato)'입니다.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 쪽으로 내려가면 스타벅스가 나오는데요.
그 스타벅스 뒷골목에 보면 이 가게가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가게인데 예약해두지 않으면 대기시간이 엄청 길어질 수 있는 가게입니다.
혹시 aikons님께서 말씀하시는 곳도 그곳인가요? 흐음, 이런 이야기 하니까 '먹물빠에야'가 먹고싶어집니다. ^^

이거 정말, 이번 포스트의 댓글과 답글은, 프하핫, 정말 '맛집 블로그'같습니다.

+
비밀글 아니면, 다른 분들도 즐길 수 있고 해서 그런 점에서 좋죠, 뭐!

         
2008/11/28 00:38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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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8/11/28 03:33 edit/delete
라멘집으로서의 '산초메' 옮긴 곳이 어딘지, 저도 얼마 전에 알았어요.
흔히 '홍대놀이터'라고 부르는 곳, 그 근처더군요. 말씀하신대로 홍대 정문을 향하는 '약간' 언덕길에.
들어가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님 얘기를 접하니, 좋았던 모양이네요!
더구나 스핏츠 노래까지 '업소용'으로 들려줬다니, ^^ 아주아주 괜찮은데요?
네, 다음에 들려보겠습니다!

제 친구 하나가 그랬어요. '돈부리' 파는 가게가 없다고.
그런가? 싶었는데 정말 그렇더라구요.
카츠동을 메뉴 중의 하나로 둔 가게는 얼핏 있는데
카츠동, 규동, 오야코동, 텐동 등 돈부리 종류별로 메뉴를 구비해 둔 가게는 없더라는 거죠.

며칠 전 인터넷으로 뭘 찾다가, 홍대 주차장 골목에 '돈부리'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게 이름도 그냥 '돈부리'였던 것 같은데, 혹시 ○○님이 들려본 식당인가요?

자전거 타다가 다친 지 보름 쯤 되는 것 같은데, 오른쪽 팔목 다친 게, 꽤 오래 갑니다.
그 바람에 오른팔에는 물파스 냄새가 늘 진동하고 있답니다. (제게는 그게 그다지 나쁘지 않은 냄새라서 다행입니다)
다들 걱정해주시니까 (고맙습니다) 조만간 낫겠지요.

참, 그리고 자전거는 새로 샀답니다. 그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다쳤던 건데요, 뭐! ㅋ.~
메리다 로미오. 흔히 '미니벨로'라고 부르는 20인치 바퀴의 자전거. 연두색입니다.
댓글과 그에 대한 답글이 이 포스트 저 포스트 오가면서 써지다보니, 아직 자전거를 사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셨네요. ^^

+
언젠가 꽤 오래 전에 한두 차례 그런 적이 있었는데, 요즘 또 슬슬 비공개 댓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드러내기는 곤란한 사적인 얘기를 건네신다거나, 개인 정보 등이 노출되는 글이라거나,
운영자인 저 말고는 자신의 글이 드러내 보여지는 걸 꺼린다거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이유'라면 뭐 굳이 비공개로 하실 필요는 없지 않겠나, 라고 제 맘대로 생각합니다만 ㅋ
결국 드리는 말씀은 "○○님이 가장 편한 느낌으로 하시길!" 입니다. ^^
편안한 밤 되십시오.

         
2008/11/28 10:55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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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8/11/28 18:42 edit/delete
그때 그때 ○○님 편하신대로 하세요, ^^
이제 대충 아시지 않습니까? 여기는 포스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야기만 댓글로 한다고 정해둔 것도 아니고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마침 그 이야기가 떠오른 그 부분에서, 그냥 바로 댓글을 쓰잖아요? 다들.
그런 것처럼 비공개글, 공개글 구분도 뭐, ○○님의 그날 그날 느낌대로 하시면 된답니다. ^^

<돈부리> 검색해봤습니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6-18 탁사발 건물 지하1층
(홍대 주차장골목, 상수역쪽 주차장골목말고 놀이터쪽 주차장골목, 마포나루 건너편)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2시30분까지, 오후5시부터 자정까지 (주말은 정오부터 자정까지) 월요일은 휴무.
우나기동 8,000원. 꽃등심 규동 8,000원. 텐동 8,000원.
연어를 얹은 사케동이라는 돈부리도 있더군요, 이것 역시 8,000원.
기본적인 카츠동은 당연히 있고 낫또동도 있다고 하니, '돈부리' 식당이라고 할만 합니다.
그 외에 사바시오야키(고등어소금구이) 등의 메뉴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그, 빨강색의 생강, 그 반찬을 무척 좋아해요.
그걸 일본어로 뭐라고 하는지는 듣고도 잊었는데 ('가리'라고 발음하는 듯 싶었어요)
저는 그냥 제 마음 속으로 그걸 채생강, 초생강이라 불러요.
무우채 썰어둔 것처럼 가늘게 썰어둔 것은 채생강, 얇게 포를 뜨듯 해둔 것은 초생강. ^^

원래 그것은, 생선초밥 등을 먹을 때,
먼저 먹은 초밥의 맛이 입 안에 남은 상황에서 다른 종류의 초밥을 먹어서 맛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네요.
그러니까 초밥을 하나 먹은 다음 그 '빨간 생강'을 먹어서 입 안을 개운하게 하고 또다른 초밥의 맛을 즐긴다, 그런 거요.
저는 뭐, 생선초밥을 먹을 일은 그다지 많지 않고, 라멘을 먹을 때든 아무튼 일본식 음식을 먹을 때는
기본 반찬으로 먹듯 그서을 즐깁니다.
반찬으로 내어놓는 식당은 드물지만,
가지로 만든 츠케모노(漬け物)라든지, 우리와는 다른 방식의 일본식 '채소절임'의 맛도 좋아해요.

얼마 전, 신문을 보니 이태원에 이슬람 음식을 파는 가게, 식당이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입맛과 관심이 생기더라는. ^^
신문 기사에 '시리아식 디저트' 등의 표현이 나오는 걸 보고는,
우리나라 사람들, 식도락을 이제 아주 디테일하게 즐기는 수준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틈나면 이태원에 한번 가보려구요. (남의 나라 음식 즐겨보는 것, 신나는 일이잖아요!)

 -  2008/10/20 01:2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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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8/10/20 11:10 edit/delete
○○ちゃん、ごめん。行って来て 午後に。

         
액션K 2008/10/20 18:16 edit/delete
君と暮らせたら、 이 노래 좋지? 그치? 히힛! ○○ちゃん도 좋아하니까 액션K도 좋아!
내가 스핏츠 음반 처음 손에 쥐고 첫트랙부터 마지막트랙까지 들었을 때 제일 먼저 꽂힌 노래가 바로 이 노래거든! ^^

○○ちゃん이 キター 라고 느낀 감정, 또는 두근두근이거나 콩닥콩닥이거나, ^^ 역시 ○○ちゃん은 감수성 예민!
그러면서도 한편, 아무런 생각없이 일상생활에 젖어서 살고있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마음을 다잡는 모습.

암튼 그래. 놀든 공부하든 일하든 (잠자는 것까지도) 뭐든 제대로 하는 것. 한번 하면 '아작'을 내는 것.
잠을 자도 설핏설핏 자지 않고 눈감으면 30초 안에 깊은 잠 빠지는 것.
공부든 일이든 깨어있을 때 치열하게 하고나면 ㅋ.~ 잠도 그렇게 잘테니까.
(또.. 치열하게 하란 소리 해댄다, 그러겠다, 크크큭)

수시로 (마치 주기적으로 그러듯) 스스로의 상태를 미심쩍어 하지만,
난 그런 ○○ちゃん도 부럽기만 한 거, 알지? ㅋㅋㅋㅋㅋㅋ
.
.
보고싶다!
頑張ってねー !

action K -  2008/10/28 10:46 comment | edit/delete
√ 日本人のためのお知らせ。

こんばんは、[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の管理人、action Kです。
韓国語が分からなくて読みにくければ、翻訳サービスを提供するサイトを利用してください。
例えば「エキサイトの翻訳サービス」も良いです。
http://www.excite.co.jp/world/korean/web/

「エキサイトの翻訳サービス」URL入力の例。

まる http://www.myspitz.com/tt/164
まる http://www.myspitz.com/tt/163


ばつ http://www.myspitz.com/
ばつ http://www.myspitz.com/tt/


○○○さん、メー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  2008/11/02 15:3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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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8/11/03 09:09 edit/delete
스핏츠 잼보리 투어 2007-2008 さざなみOTR 前半
2008년 3월 8일 서울 멜론-악스에서의 세트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앙코르 포함)

01. 僕のギター
02. 不思議
03. ヒバリのこころ
04. けもの道
05. トビウオ
06. 点と点
07. チェリー
08. 群青
09. ルキンフォー
10. P
11. 楓,
12. 桃
13. ネズミの進化
14. 夜を駆ける
15. Na・de・Na・deボーイ
16. スパイダー
17. 8823
18. 俺のすべて
19. 砂漠の花
20. 漣

21. 아름다운 사람
22. みそか
23. 魔法のコトバ


스핏츠 잼보리 투어 2007-2008 さざなみOTR 後半은 前半과 마찬가지로 세가지 패턴인데요.
○○님께서 갈 예정인 11월 15/16일 토쿄의 ZEPP TOKYO 공연에서는
어떤 패턴의 세트 리스트가 연주될 지는 모르지만 일단 후반전에는 '패턴1'의 경향이 강하니까
그 '패턴1'의 세트리스트를 알려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01. たまご
02. Na・de・Na・deボーイ
03. ヒバリのこころ
04. 不思議
05. 点と点
06. ルキンフォー
07. チェリー
08. 砂漠の花
09. みそか
10. P
11. 君が思い出になる前に
12. 若葉(新曲)
13. 桃
14. ネズミの進化
15. スピカ
16. エスカルゴ
17. 8823
18. 渚
19. 俺のすべて
20. 僕のギター

위 '패턴1'의 20곡 그리고 그것과 겹치지 않는 '패턴2'와 '패턴3'의 곡은 모두 23곡인데요. (앙코르 제외)
그 23곡 중에서 서울 멜론-악스에서 연주한 곡과 겹치지 않는 곡은 (잠깐만요, 일단 헤아려 보구요)
君が思い出になる前に
若葉
スピカ
エスカルゴ

たまご
ハニーハニー
メモリーズ・カスタム
死神の岬へ
이렇게 9곡입니다.

즉, ○○님께서 멜론-악스에서는 들어보지 못했으나 ZEPP TOKYO에서 즐길 가능성이 있는 곡은
방금 열거한 9곡이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君が思い出になる前に
若葉
スピカ
エスカルゴ

이 5곡은 세가지 패턴에 다 포함되어 있으므로 100% 확실하게 '새롭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후반전의 앙코르로 나온 곡은 다음 7곡입니다. (공연마다 3곡의 앙코르가 있었습니다)
群青
遥か
スパイダー
猫になりたい
トビウオ
空も飛べるはず
けもの道

이 중에서 ○○님께서 멜론-악스에서 즐겼던 곡을 제외하면
遥か
猫になりたい
空も飛べるはず
이렇게 3곡이, 바로 ○○님께서 '새롭게' 라이브로 즐길 가능성이 있는 곡입니다.


그래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君が思い出になる前に
若葉
スピカ
エスカルゴ

たまご
ハニーハニー
メモリーズ・カスタム
死神の岬へ
遥か
猫になりたい
空も飛べるはず
○○님께서 멜론-악스에서 즐겼던 스핏츠의 노래를 제외하고
ZEPP TOKYO에서 '새롭게 라이브로 들을 가능성'이 있는 곡은,
바로 위 12곡 중에서 7~8곡 쯤 될 것 같다는 결론입니다.

+ 1
지금, 이게 제 컴퓨터가 아닌데 여기는 FTP프로그램도 깔려있지 않고 대용량 작업이 여의치 않다는.
오늘, 사무실 이사가는 날입니다. 손과 발은 바쁘고 모니터는 쳐다 볼 시간이 없는 날이 되겠다는.
그래서 오늘 낮시간 중에는 뭐, 제대로 되는 것이 없을 듯 합니다. 오늘밤 이후에 뭔가 처리될 듯 하다는.

+ 2
猫になりたい를 라이브로 들을지도 모르는 ○○님이 그저 부럽기 짝이 없다는!
スピカ 그리고 エスカルゴ 이 두 곡은 라이브로 들으면 그냥 죽는 거라는!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渚 이거 들을 때, 정말 '마보로시' 그 자체였다는!
○○님, 그렇게 ㅋㅋㅋ거리면서 염장 자꾸 질러대면, 액션K, 가만 있지 않을 거라는! ^^

 -  2008/11/03 12:0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action K 2008/11/04 21:16 edit/delete
メールの返事が遅れて本当にすみません。
昨日引っ越しをして○○○さんのコメントを読むことができなかったです。
今の先、読みました。

「彼女」は信頼できる学生です。私が保証します。

魔女 -  2008/11/05 01:22 comment | edit/delete
^^
         
액션K 2008/11/05 09:53 edit/delete
오랜만에 뵙는 듯 합니다, 魔女님.
2학기 시작될 즈음부터 보이지 않으셨던 것 같은데‥, 자칫했으면 2학기 내내 「魔女 」라는 닉네임은 보지 못할 뻔. ^^

어웅 -  2008/11/27 03:26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래 아주 좋아해요!

주변에서 누구누구 가수의 노래는 어떤게 제일 유명해? 대표곡은? 추천할 만한 노래는? 하면
바로 단번에 대답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그런 종류의 노래랄까요?

이 노래는 도입부가 정말 맘에 들었어요, 처음부터.
그리고 항상 후렴구를 들으면서,
예전 고등학생 때 일본어를 처음 배울때 생각이 나요.

한국어에는 '살다' 라는 말로 모두 쓰이고 있지만,
일본어에는 이 살다 라는 말에 대응하는 동사가 나누어져 있다고...
         
액션K 2008/11/27 13:48 edit/delete
요즘 '알송'이란 프로그램으로 휴대폰 벨소리 파일인 mmf파일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저도 저만의 휴대폰 벨소리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틈이 나면 꼭 만들 생각인데요.
멜로디는 진작부터 정해두었습니다. 바로 스핏츠의 <君と暮らせたら> 이 곡이지요. ^^

맞아요, 이 곡, 그런 노래죠. 그리고 아무나에게 추천곡으로 하고 싶지는 않은 곡이기도 하구요.

그렇죠. '살다'라는 의미의 일본어 동사는 꽤나 여러 개가 있더군요.

生きる
일단 '생존'이라는 의미가 강한 단어로는 이 동사가 있겠구요.
잠깐만요, ㅋ.~ 고단샤(講談社)의 일본어뉘앙스사전(日本語使い分け辞典)을 펴볼게요.
그것 말고도 어떤 단어들인지는 알겠는데 설명이 틀리면 안된깐요, 헤헷.

住む
사람이 장소나 집을 정하여 그 곳에서 생활하는 것.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곳에서 생활하다.
사람에 대해서는 住む를, 동물에 대해서는 棲む를 사용.

暮らす
사람이 매일매일을 보내는 것.
住む처럼 단지 장소나 집을 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자거나, 웃거나, 일하거나' 등의 여러가지 인간적인 행동을 수반.
경제적인 것도 포함할 수 있음.

過ごす
사람이 일정한 시간을 보내는 것.
시간의 길이에는 관계가 없고 무언가를 하면서 시간을 소비하거나 시기를 보낸다는 의미.

過ごす는 '살다'라고 번역되는 경우보다는 거의 '보내다'이긴 하겠지만,
대충 이런 정도인 듯 싶은데, 고등학교 일본어 시간이라면, 위 네가지의 '살다' 정도는 다 배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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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본 그 장소에 서는 날까지 ユメで見たあの場所に立つ日まで
  夢追い虫 Yume Oi Mushi 꿈을 쫓는 벌레

ⅰ : 추석 연휴는 아직이던, 구월의 첫째 주.

간밤에 꾼 꿈에 내가 나왔다고 하길래 어떤 꿈이었는지 물어봤다.

꿈 속에서 내가 국민은행 문을 열고 들어가더란다.
뒤따라 들어가보니 은행 안에 타코야키가 산처럼 쌓여있고
거기서 내가 그 타코야키를 배가 터지도록 먹고 있더란다.
.
.
그런데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먹다가 _ 내가 죽었‥다고 한다, 꿈 속에서.
프하하! 그 얘기를 하면서 우리는 함께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먹다가 배불러서 죽다니.
국민은행

lotto 6/45누군가 죽는 꿈은 좋은 꿈이라고 들었는데, 내가 꾼 것은 비록 아니지만 내가 죽는 꿈이라니. 오호!
동그란 모양의 타코야키는 로또 공을 떠올리게 하는데 게다가 은행에서? 이거···, 느낌, 격하게 오는데?

올해부터 로또복권 사업자가 바뀌어서 이제 국민은행은 로또와 전혀 상관없다고들 하지만
그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꿈과 현실이 똑같으면 그게 도리어 '꿈같잖은 꿈'이라서 비현실적인 거지.
아무튼, 돈을 다루는 은행에서 로또 공같이 생긴 타코야키를 먹다가 배불러 죽다니.
용꿈, 돼지꿈이나 똥바가지를 뒤집어 쓰는 꿈만큼이나 생생하면서 또한 충분히 '상징적'이잖아?

그렇다면? ··· 그래, 이건··· 그거다!

그런 꿈 얘기를 들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 얘기를 듣고 '그래, 이건··· 그거다!' 싶어서 그랬는지
그 며칠 동안 길가다가 타코야키 노점상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없던 타코야키 노점상이 내가 주로 다니는 길목에 갑자기 생겨나고 늘어난 것도 아닌데.

금방 얹은 카츠오부시가 파래김 옆에서 꼬무락거리며 자리잡는 따끈한 타코야키.
그냥 눈에 띄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들어오니 사먹고 싶어졌다.
오래 전 홍대앞 주차장 골목 어딘가에서 먹었던 타코야키의 맛이 다시 입 안에 맴도는 듯.
다른 곳과 달리 와사비 소스를 뿌려줘서 매운 맛이 적당히 자극적이던 타코야키였는데.

하지만 꾹 참았다. 타코야키를 '미리' 사먹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렇게 일주일 내내.

おかしな ユメですが リアルなのだ 本気でしょ?
이상한 꿈이지만 리얼한 것이다 진짜겠죠?
たこ焼き
たこ焼き

로또외엔방법없다가끔 로또복권을 산다. 그 동안 당첨된 적은 고작 오천 원짜리 딱 한 번뿐이지만, 그래도 가끔 산다.
천 원어치든 오천 원어치든 확률적으로는 똑같은 거나 진배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설사 확률이 그렇다 해도 천 원으로 한 줄만 맞춰보기에는 아무래도 아쉽기에 늘 이천 원어치 산다.

하지만 이번에는 큰 마음먹고 오천 원을 내밀었던 거다. 용산우체국 앞 로또 가판대에서 자동선택.
여섯 개의 번호가 다섯 줄 나란히, 모두 서른 개의 번호로 가득 찬 게임슬립을 반으로 접어 지갑에 넣었다.
··· 오천 원짜리 당첨자 수는 백만 명이 넘었는데 나는 거기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_ 다섯 줄 모두 꽝. +_+

일주일 내내 타코야키 먹고 싶어하던 마음, 언제 그랬냐 싶게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피식.

ⅱ : 추석 연휴 동안, 구월의 두번째 주말.

추석 전날 밤,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추석에 뭐 할거냐고.
별 일 없다고 하니, 자기도 명절 쇠러 간 곳이 남양주라서 일찌감치 서울로 들어올 수 있다면서
사정이 있어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또다른 친구와 함께 셋이서 점심이나 먹자고, 그랬다.
명절에 문을 여는 식당을 찾기도 힘들고 메뉴도 적당하질 않아서 연중무휴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정했다.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친구는, 복권 당첨되는 꿈을 꾸었다면서 로또를 사야겠다고 했다.
타코야키 꿈보다 더 확실한 꿈. '그 꿈, 내가 살까?'라는 내 말에 우리는 서로 낄낄대었다.
헤어지고 나서 잠깐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그 때 그가 하는 말. '로또 못샀어. 깜박 했어.'

약속장소에 제일 먼저 도착한 친구는, 아침에 차례만 지내고 곧바로 서울로 돌아왔다고 했다.
우리 셋의 약속도 약속이지만 친지들로부터 들어야 하는 덕담이 부담스럽기도 해서 일찍 나온 거라고 했다.
"그게‥ 그렇지?" 딱히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해 그러고 말았는데 헤어질 때 그가 하는 말. '다음달에 보자!'

僕らは少しずつ進む あくまでも
우리는 조금씩 나아갈 거다 끝까지
outback steakhouse

사정이 있어 고향에 다녀오지 못한 친구 그리고 차례만 지내고 바로 돌아왔다는 친구, 둘 다 얼굴에 미소가 엷어진 듯 했다.
그 누구보다 표정이 밝은 친구들이었는데. 친구로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지켜보는 것뿐. 계절이 바뀌고 또 그렇게 당분간.

ⅲ : 추석 연휴가 끝나고, 구월의 셋째 주.

평소 즐겨보던 연재물도 아니고 그날도 그냥 지나치던 눈길에 잠깐 걸린 틈에 쳐다보던 카툰.
내용은, 얼마 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를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신예희라는 작가가 그 영화 얘기는 어떻게 풀어가든, 내게 그것은 별 관심이 되지 못했지만
그 카툰 한복판에 자리한 캡션 한 대목이 내 눈길을 끌었다.

꿈이 뭐냐고 묻는 말엔
두근두근 가슴이 뛰지만
꿈이 뭐였냐는 말은 슬퍼요.
다 끝났단 소리 같아서···.

이번 추석에 고향에 다녀오지 못한 친구, 차례만 지내고 바로 돌아온 친구.
그 두 친구들은 어떨까?

ユメで見たあの場所に立つ日まで
꿈에서 본 그 장소에 서는 날까지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고 하늘 향해 주먹을 내질렀을 때는 두근두근 기대에 찬 가슴이 뛰었겠지만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해서 반환점도 지나서 결승점이 이제 곧 닥친다 싶은, 이 계절엔 어떨까?
'기대의 두근두근'은 반환점도 지나기 전에 사라진 것 같은데 그런데도 가슴은 여전히 뛴다.
그것은 '불안의 두근두근' 때문일까? (그건 아니라고 도리질 쳐보기도 하지만)

아니, 말을 돌리지 말자, 그 친구들이 어떨지는 제쳐 두고, 나는?
'기대의 두근두근'은 고사하고 '불안의 두근두근'조차도 없잖아.
이제는 더 이상 달리지도 않으니까. 오래 전부터 이렇게 멀거니 서 있기만 했으니까.

한달에 한 번 정도는 로또 게임슬립을 반으로 접어 지갑에 넣는 나는,
··· 꿈이 뭐지? 아니, 뭐였지? ···
···
···
실컷보고 딴소리 No.29
실컷보고 딴소리 No.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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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 그리고 夢追い虫(Yume Oi Mushi, 꿈을 쫓는 벌레).

● 열기

ⅴ : 한번더 夢追い虫(Yume Oi Mushi, 꿈을 쫓는 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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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追い虫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9/20 22:34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33)
  Tags : Spitz, spitzHAUS, クジヒロコ, スピッツ, 宮島哲博, 石田小吉, 로또, 스핏츠, 스핏츠하우스, 신예희, 실컷보고 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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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ant -  2008/09/21 00:32 comment | edit/delete
추석 잘 보내셨죠? 몰래 몰래 업데이트될때마다 읽다가 흔적없이 나갔는데... 오늘은 흔적을 남기네요..

우린 액션배우다.. 좋은 광고구문네요... 꿈~
         
액션가면K 2008/09/21 00:48 edit/delete
오랜만이네요, 1004ant님! ^^
새 글이 올려질 때마다 오셨군요. 몰랐어요. ㅋ.~ 다녀가셨다고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이 업! 되네요. 헤헷.

<우린 액션배우다>, 보셨어요?
최근 영화관에서 제가 본 영화들 중에 우리 영화는 없었어요.
가장 괜찮았던 건 <다크 나이트>고 가장 최근에 본 것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에 본 <월e>였어요.
요즘 우리 영화 중에 관심이 가는 것이 마침 <우린 액션배우다>이긴 한데,
내리기 전에 보러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꿈.. 저는 이미 얘기했다시피, "뭐였지?" 랍니다. 슬프게도 말입니다. 끙!

엊그제였나?
지금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KIAF 2008> 프레오픈에서 친구를 만나서
이 부스 저 부스 다니면서 두서없이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딱히 '꿈'이라는 표현은 하질 않았지만, '꿈'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나누었어요.

저는 '꿈은 이랬다'라고 말했는데, 친구는 '그 꿈, 지금 꾸면 된다'라고 말하더군요.
아, 물론 둘다 서로 '꿈'이란 표현은 쓰질 않았지만.
저를 북돋아주는 이야기긴 했지만, 음음, 안될 것 같아요. 저에겐 이미 과거형이 되었다고 믿어서요. 끙!

피아 -  2008/09/22 00:08 comment | edit/delete
'꿈쟁이'라고 하면 잘 때 꾸는 꿈을 너무 자주 꾸는 사람처럼 느껴질려나요?
'몽상가'라고 하기엔 너무 상상만 잔뜩 하는 사람처럼 벙- 쪄보이고.... 아무튼 어렵네요~ ^^;;
(아직까지는 '꿈을 좇는 벌레'가 가장 무난한 듯!)

'우리는 액션배우다' 예고편도 꽤 땡겼고 전에 친구가 같이 볼 생각 있냐고 했던 영환데
시기를 놓쳐서 보지 못했네요. 제가 다음에 영화관 찾아가도 걸려 있을런지.....
최근에 본 영화는 '20세기 소년'이었는데 원작 만화도 그랬지만 영화는 영화 나름대로 재밌었어요.
조만간 '도쿄!'와 '텐텐'을 보려고요. ^^

여름방학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차렸고, 머릿 속은 방황중이라 멍- 할 때가 많네요.
(아시다시피 요즘 편두통과 입병으로 고생중이라 잠도 안오고 집중도 안돼요ㅠ_ㅠ)
친구가 말하길, "사람들이 그러는데, 20대에는 방황을 많이 하고 30대에는 조금 안정기가 온대."
정말 그런가요? 정말 그렇다면 그때가선 이런 방황의 시기들을 부러워할까요?

제발 그때가선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지'라고 생각했으면 싶어요. 괜히 부끄럽게요. ^^
         
액션가면K 2008/09/22 02:18 edit/delete
'꿈쟁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피아님이 얘기한 그런 느낌일테죠.
'좇는다'는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꾸기만' 하는 느낌. '몽상가' 역시 그렇더라구요.

단순하게 꿈을 꾸기만 하는 게 아니라,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좇아간다는 느낌이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
욱병이님도 어쩔 수 없이 '꿈을 좇는 벌레'라고 했는데
이 어쩔 수 없는 선택에는 바로 그 '벌레'가 또 걸리적거리고 말이지요.

그렇다고 '꿈을 좇는 사람'이라고 의역을 하기도 또 마음에 안들고.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결국 '일본어도 일본어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말에 약하다'는 우울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 거죠.

오다기리 죠 때문에 <텐텐>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싶던데,
그런 영화는 영화도 영화지만 어떤 상영관에서 보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지 않나요?
씨네큐브에서 별관(?) 비슷하게 이화여대 안에 영화관을 만들었다고 하던데요. '모모'든가? 암튼 그런 이름의 상영관.
어째도 큰 영화관에는 스크린을 얻기 쉽지 않을 영화같고, 차라리 작은 영화관에서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편두통도 힘들겠지만, 입병이라.
모니터의 텍스트로 '입병'이란 표현을 접하는 것 만으로도 괜히 혀로 제 입 안을 눌러보게 되더라구요.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이십대에는 방황, 삼십대에는 안정.

삼십대에 오는 것이 '안정'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건 본인이 그렇게 느끼느냐의 문제일 거라 생각되네요)
방황했던 지난 시절을 그리워 (또는 부러워) 하는 것은 대부분이 그럴 듯 싶어요.

(잠깐, 타이핑 멈추고 있었습니다.)

.
.
구월의 마지막 주, 가 되는 건가요?
새롭게 시작되는 주 내내 피아님이 편안하길 바래요! (몸 건강 회복, 최우선!)

rurara -  2008/09/22 01:04 comment | edit/delete
처음 뵙겠습니다^^spitz를 매우 사랑하고 있는 HP군요.이전부터 방문하고 있습니다만, 처음으로 코멘트합니다.enjoy에 spitz를 이따금 게재합니다.yumeoimushi를 나도 게재하고 있었으므로, 기뻐서 코멘트했습니다.일본어를 할 수 있습니까?훌륭한 HP군요!같은 spitzfan로서 존경합니다!enjoy의 URL를 기재했던^^또 방문하는군요!앞으로도 노력해 주세요!
         
ケイ 2008/09/22 02:20 edit/delete
ルララさん、はじめまして。日本語は下手ですが頑張っています。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rurara -  2008/09/22 01:05 comment | edit/delete
http://bbs.enjoykorea.jp/tbbs/read.php?board_id=tpop&nid=998866
         
ケイ 2008/09/22 02:22 edit/delete
後半コンサート、行くことができますか? うらやましいですねぇー。
私も行きたいです。 できるかなぁー。 ^^

aikons -  2008/09/23 23:23 comment | edit/delete
아,.. 이곡 좋아요! (beginning beat랑 ~)

한국 여름의 무더위속에서 잠시 잊고 있던 일본어를 다시 공부 하고 싶게 하기도 하는 이곳.
꿈. 전오늘 꿈을 꾸는 사람들의 눈동자들을 보았답니다. 저도 그당시에는 이 분들 같이 그런
기분?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다?!~ *.* 라고 해야 하는 지요. (이분들을 보면서, 모든것이
형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주었어요.)

그래도, 저만의 꿈이 있기에, 아직도 하루 하루를 격려하면서 살려구요~

Takoyaki,../Okonomiyaki...Gyoza, etc. 저도 넘 좋아라 하는데 말이죠. 어째 한국에서 안먹게 되는 군요. 미국에서있을적에는 Little Tokyo근처를 갈적마다, 책방이랑 들리는 코스가 있었는데 말이죠. 홍대 근처 가면 한번 들러 봐야 겠군요. ^^

오늘 오전에 저를 막 자책했는데, 하루를 넘기기 전에 다시 점검하면서, 설레는 가을을 '추분'인 오늘을 시작으로 다시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 항상, 재미있게 쓰시는 '글'/Story를 즐겨 읽고 스쳐가봅니다.
         
액션가면K 2008/09/24 11:59 edit/delete
일본에서도 체인점으로 유명한 츠루하시 후게츠(鶴橋風月)라는,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이 홍대앞에도 있습니다.
오사카풍의 오코노미야키를 맛보여주는 가게인데
혹시 홍대앞 지리에 밝으시다면,
흔히 주차장골목이라고도 부르는 그 골목, (지하철6호선)상수역 방향 끝 쯤에 있는 어느 건물의 2층에 있습니다.
아니면, 전화번호 영업시간 약도 등이 나와있는 아래 URL을 참고하세요.
http://www.ideaosaka.co.jp/web/store/kaigai/honde/index.html

타코야키는 요즘 노점으로도 많이 생겨서 눈에 많이 띄는데, 정작 전문점은 아직 한번도 제 눈에 띄질 않네요.
혹시 아시면 제게도 가르쳐 주시기를. ^^

夢追い虫
저도 이 곡을 무척 좋아해요.
이번 글을 쓰면서 이 노래로 두어 차례 포스팅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

액션가면K -  2008/09/25 15:04 comment | edit/delete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대문을 변경했습니다.

그동안은 스핏츠(スピッツ)의 유려한 노랫말의 한 대목, '스핏츠의 아포리즘'을 랜덤으로 보여주는 방식의 대문이었는데
이 방식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 Internet Explorer 7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Windows Vista를 사용하는 분이거나 일찌감치 IE를 IE7으로 업그레이드하신 분들에 비하면 한참 늦은 것이지요.
그런데 IE7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난 다음 알게 된 것인데요.
IE7 업그레이드 이후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대문에 억세스를 하면
바로 그 '스핏츠의 아포리즘'이 다 깨져서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글이든 일본어든 한자든, 영어만 아니면 뭐든.

이거 왜 이러지? 싶었는데 아마도 대문 페이지가 '유니코드(UTF-8)'로 인코딩되어 화면에 뿌려져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대문 페이지는, TatterTools로 제어되는 포스트와는 달리, 별도의 html 페이지이며 언어코드가 '한국어'인 페이지입니다)
물론 그렇게 '깨져서 나오면' IE 메뉴에서
"보기 ▷ 인코딩 ▷ 유니코드(UTF-8)" 이란 것을, "보기 ▷ 인코딩 ▷ 한국어"로 바꾸면 깨지지 않고 바로 표기되긴 합니다.
하지만 누가 일일히 들어올 때마다 그렇게 '새로고침'을 해서 보겠냐 싶더군요.
더구나 그 한 페이지만 넘어가면 깨지지 않고 잘 보이는데.
하필이면, IE7으로 여기를 들어오면 언어선택이 자동으로 '유니코드(UTF-8)'로 잡히는 것 같습니다. default값이 그런가봐요.
해결방법이 분명 있을 듯 싶기는 한데, 컴퓨터에 능숙하질 못해서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 그래서 결국, '스핏츠의 아포리즘' 램덤으로 보여주는 대문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_._

그래서 변경된 대문의 모습은, 스핏츠 앨범/싱글 등 이미지 랜덤으로 보여주기입니다.

+
현재의 설정은, 앨범/싱글 등의 커버 이미지를 매 5초 간격으로 랜덤으로 보여주고, 그렇게 12개의 이미지를 보여준 다음
그러니까 60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최근 포스트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19 2008/09/29 18:10 edit/delete
그랬었군요!
사실 저도 대문의 아포리즘이 깨져 나와서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또 일일히 보기->인코딩->한국어 과정을 거쳐 기어이 바로 표기된 글을 확인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한번 새로고침을 해야하다보니 그 특유의 랜덤성(?)이 훼손되는 것 같아 묘하게 망설여졌었지요^^;
결국 대문이 바뀌니 아쉬우면서도 새로워 좋기도 하네요.

저도 지금 꿈을 좇는 중입니다.
결국 꿈을 잡을지 영영 멀어져버릴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 충실한 지금이 매우 만족스러워요.
설령 바라지 않던 결과가 나오더라도 다소 어깨는 처지겠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리나 팜, 좋은 영화더군요.
건강하세요.

         
액션가면K 2008/09/29 19:51 edit/delete
그러셨군요! 19님 (아,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제가 HTML에 대해서 체계적인 지식을 가지고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 아니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HTML문서의 쏘스를 뒤져보고 태그의 영문 알파벳을 보고 적당히 짐작해서 만들고 하다보니
시행착오는 맨날 일어나고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질 않습니다.

HTML문서의 언어코드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으면서 한글과 일본어를 섞어서 만드니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게다가 유니코드니 뭐니 알듯말듯한 용어까지 튀어나와서 골머리가 아픕니다.

그렇게 엉성하게 만들어진 대문에서 나오는 '스핏츠의 아포리즘'을
'다 깨진 글자로, 뭥미?'라고 타박주시지 않고 일일히 보기-->인코딩-->한국어를 해주신 19님께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대문이 바뀌니, 저도 19님처럼 아쉽기도 하고 또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 나중에 어떨지는 몰라도 - 지금 심정으로는, 그놈의 언어코드 문제만 해결되면
'랜덤 이미지'보다는 '랜덤 텍스트'가 제 취향이라서,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싶습니다.

뭐랄까요,
국내의 스핏츠 팬싸이트 중 이미지나 동영상은 역시 <simplyspitz>다, 라는 인식이 제 머릿속에 자리잡은지 오래라서
그리고 대문의 '랜덤 이미지'도 바로 그 <simplyspitz>의 특징이기도 해서 더욱 그렇습니다.
(얼마 전까지 보여드렸던 '랜덤 텍스트'도 사실 심플리의 '랜덤 이미지'를 베꼈던 것이나 다름없지요)

여담입니다만, 제가 <myspitz story>를 운영하도록 만들었던 두 싸이트, 그러니까 <spitzHAUS>와 <simplyspitz>,
그 중의 하나 <simplyspitz>가 최근 문을 완전히 닫은 것 아닌가 싶어서 제 마음이 무척 어수선합니다. _._

꿈을 좇는 19님.
꿈을 잡고 못잡고 여부보다도, 꿈을 좇는 과정에 충실한 지금이 만족스럽다는 말씀. 그 울림이 크네요.

오늘 낮에 잠깐 만난 친구랑 비슷한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요.
꿈을 좇아갔지만 잡을 수는 없었다, 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좇아가지 않고 지레 포기했을 때 내 앞에 펼쳐진 가능성이 열개라면
좇아갔지만 잡지 못했을 때 내 앞에 펼쳐진 또다른 가능성은 백개 쯤은 될 거라는,
그러니까, 좇아가므로 해서 스스로의 맨파워가 좇아가기 전보다 더 커진다는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니 혹시 만에 하나라도 19님이 바라지 않던 결과가 나온다 해도 어깨가 처지는 일은 분명 없을 것입니다.

+
이리나 팜, 좋죠? 그쵸?
마이안느 페이스풀이 일하게 되는 그 섹스숍의 주인. 그 배우의 연기, 정말 좋더라구요.

newmeca -  2008/09/26 00:48 comment | edit/delete
오빠..
방준석 나오는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안 보셨어요?
그거 꼭 봐야대요!!! ㅎㅎ
         
액션가면K 2008/09/26 12:00 edit/delete
방준석이 나온다니? 유엔미블루의 그 방준석? 나온다구? 음악 담당이 아니라 '출연?'
이거 이거‥ 제대로 된 대중문화 새소식에 깜깜한 액션가면K라서
<여기보다 어딘가에>라는 영화는, 제목부터 처음 접한다는. 잠깐, 반성! _._
newmeca가 말하는 '꼭 봐야할 영화'에 포함되는 것이라면‥
꼭, 챙겨봐야지! ^^

그래서 나도 한번 말해보자면‥, ㅋ.~

요즘 본 영화 중에 '좋다!'는 느낌 받아서 주위에 권하고 싶은 영화.
하지만 지금은 '어둠의 경로' 또는 용산DVD로 밖에 볼 수 없는.

체코 영화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마리안느 페이스풀 출연 <이리나 팜>

최근 개봉했다길래 영화관에 가서 보고싶은 영화.
켄 로치 감독의 <자유로운 세계>
씨네큐브에서 상영한다는 <칸 국제광고제 페스티발 수상작>

+
점심 약속이 있어서, 그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오늘 낮시간의 답글은 요기까지만! 일단~ 로그아웃.

 -  2008/09/26 00:4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K 2008/09/27 11:35 edit/delete
○○님의 이 댓글에 대한 답글을, 적어도 어제 낮시간까지는 해드렸어야 하는데.

2008년 9월 26일 0시 49분 즈음, ○○님의 두근두근 콩닥콩닥 울렁울렁을 제가 어찌 온전히 알겠습니까? ^^
게다가 온전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님이 부럽기만 했는데요.


20행도 넘는 '○○님의 기분'에 턱없이 짧은 답글이지만, 아무튼 말이지요, ㅋ.~
そうさ 僕らも 世界に一つだけの花

josh -  2008/09/26 18:29 comment | edit/delete
요즘에는 피곤해서 꿈도 꾸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토리가 정말 리얼해서, 이걸 드라마로도
만들어보면 좋겠다,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했었거든요.. 추석이 지나고, 어제부터 추워졌네요.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올해 처음, 호빵을 사먹었습니다. 배터지게 점심먹고 들어오는길에 또 ㅎㅎ

아 그래도 어쩐지 저에게는, 스피츠의 노래들은 모두 여름에 어울리는 거라고 생각해서.
뭐든지 좋은일은 여름에 있었고, 뭐든지 좋은 음악은 여름에 어울려서 .. 착각이겠지만 ^^

액션가면님 건강하시져?
         
액션가면K 2008/09/27 11:57 edit/delete
아니, 벌써 호빵이 나왔나요? 24시간 편의점의 발빠른 (또는 때이른) 계절감각이란!
호빵,이라고 하시니 남대문 시장, 그리너까 신세계백화점 뒷편의 '찐빵'이 생각나네요.
엄청난 크기의 찐빵이라 한개만 먹어도 제대로 끼니 해결이 되는 찐빵이거든요.
(액션가면K가 체중감량을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네요, 항상 먹거리를 떠올리는 이 머리구조는 도대체 어떡해야‥.)

josh님이 느끼는 스핏츠 노래의 계절감각은 '여름'이군요.
듣고보니, 저도 은근히 그렇네요. 스핏츠의 노랫말에 '봄'이 나오는 경우도 여럿 되지만, 저도 '여름' 느낌인 듯.

josh님은 요즘 어떤가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정작 걸리면 여러모로 피곤한 것이 환절기 감기인데요. 조심하십시오!

         
josh 2008/09/29 18:38 edit/delete

허리가 아프도록 잠을 자는데도, 하루종일 피곤해서
근무시간에 몰래 화장실가서 자다오곤 합니다 ㅎㅎ
나이들어서그래, 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 언제나
쌩쌩,한척하지만 실은 귀가하는 내내 버스에서
다크서클한줌안고 서 있구요 ..액션가면님, 저랑
어떻게 같이 몸짱프로젝트라도 ㅋㅋ

스피츠, 는 사실 남동생이 추천해준 그룹인데
여자친구가 일본사람이어서 일본문화를 저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남동생도 요즘 군대에서
몰래 MP3를 숨겨가서,스피츠나 미스터칠드런같은
노래를 듣고 있다 하니..안타까워요..^^

         
액션가면K 2008/09/29 20:01 edit/delete
하루종일 피곤하다는 josh님 이야기에, 측은지심이 생기기 이전에 ㅋㅋ '큰웃음'부터 나오네요.
'몰래 화장실 가서 자다 온다'는 대목때문에 말입니다.

화장실에 들어가 DMB로 올림픽 중계를 본다든지, 주식 트레이딩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모자란 잠을 화장실에서 해결한다니, josh님, ㅋㅋ 늠늠 재미있으시다!

나이들어서 그렇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쌩쌩한 척 하기.
이것참, 공감 100%의 쓸쓸함이 츠나미로 밀려옵니다.
'몸짱프로젝트' 돌입하다가 (josh님은 괜찮은데) 도리어 제 몸 다칠까 무서워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

동생분이 군대에서 mp2P라.
군부대 안에서는 각종 전자기기는 휴대금지라고 들었는데
몰래 숨겨서 듣고 있다니 ㅋ.~ 동생분,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말년 고참 쯤 되시나봐요.

그렇게 힘들게(?) 듣는 mp3P에 미스치루와 함께 스핏츠라니. 역시 josh님은 동생도 멋진 동생을 두고 계시네요!

 -  2008/09/27 01:1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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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K 2008/09/27 12:14 edit/delete
어젯밤에 '김밥천국'에서 들은 이야기 중에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11월 아라시 공연 티켓을 3장이나 찍었다면서 그걸 획득하는데 소요된 '광클릭'이라든지, 그런 이야기요.
저는 ○○님의 'SMAP 돔 공연 티켓 획득 스토리'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ㅎㅎ

참, SMAP의 돔투어, 라고 하니 스핏츠 최근 소식 하나가 생각나네요.

'아이돌'도 아닌 스핏츠가 '아레나' 공연을 한다고 하네요.
사자나미OTR커스텀(さざなみOTR カスタム)이라는 공연 타이틀로
스핏츠가 첫 아레나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내년 1월 중순에 사이타마에서, 그리고 1월말에 오사카에서, 각각 주말 이틀 동안한다고 하는데‥‥‥‥‥‥‥‥‥‥‥,

"가고 싶다!"

딴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어젯밤 SMAP 돔투어를 함께해서 자고 일어난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제 정신이 아닐' ○○님은 분명,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ㅎㅎ 그쵸?

         
피아 2008/09/29 00:20 edit/delete
그 모님의 스맙 공연 티켓 성공 요인,
저도 듣고 싶네요.ㅠㅠㅠㅠㅠ

(요즘 옥션만 들락날락....아흐흐)

         
액션가면K 2008/09/29 01:01 edit/delete
9월 16일이었나 17일이었나, SMAP의 돔 투어 콘써트 당첨자 티켓 발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토쿄에 거주하고 있는 ○○님께서는 요즘 LAWSON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편의점인 LAWSON에서 그 티켓을 배부하고 있었구요)
그 발행 첫날에만 SMAP 콘써트 티켓을 16장이나 '만졌다'고 합니다. 그 구하기 어렵다는 돔 콘써트 티켓을.
당첨자에세 티켓을 넘겨주기 직전에 잠깐 손에 쥐어봤다는 말이지요.
SMAP의 팬이기도 한 ○○님은 '미친 척하고 들고 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ㅎㅎ
아무튼 그랬는데.

그 다음날인가, 또 어떤 당첨자가 티켓을 받으러 왔는데 '여러 장'이 당첨된 분이었다네요.
마침 그다지 붐비지 않은 시간이었는지 그 당첨자와 잠깐의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잠깐의 대화로 티켓 두장을 SMAP의 '외국인' 팬인 ○○님에게 '정가'로 넘겨줬다고 합니다.
일본 옥션에서 몇배의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토쿄 돔 콘써트 티켓을 말입니다.

그날 이후로 9월 26일 금요일 공연 당일까지 ○○님은, 쁘하핫!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 그날 이후는 더했구요. (목이 다 쉬어버렸다나, 어쨌다나)

스핏츠의 '알았어'처럼 한대목을 한국어로 노래한 곡도 있었고
쿠사나기 츠요시는 (비록 한두마디 정도지만) 인삿말을 한국어로 했다네요. 서울도 아니고 토쿄에서 말이지요.

+
피아님. 스핏츠 아레나 공연 얘기도 나오고 하니까, 스핏츠 공연 보러 '현지 출장' 뜨고 싶지 않나요? ㅋㅋㅋㅋ

         
피아 2008/09/30 00:27 edit/delete
왁- 그분 대박!!!!!!!!!!!!!!
진정 복받으셨네요.... 흑흑흑ㅠ_ㅠ 정가라니...

요즘 옥션엔 오사카 쪽 티켓이 올라오고 있는데 다들 가격이 1장당 2만엔이 넘어더라구요. 좀 좋은 쪽은 3만엔까지.... 하여간 부르는 게 값이었어요.

저랑 함께 갈 친구는 11월 정도를 노리고 있는데 이게 참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계속 주시하고만 있어요. 옥션같은 거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다 한두푼짜리 거래가 아니니까 더 신경쓰게 되고 말이죠. 설상가상 이번에 참 어이없이 돈이 들 일이 생겨버려서...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랄까요?! 그 친구와 전 '어떻게 됐든지 간에 티켓만 구하면 나머진 다 된다!' 식이랍니다.^^;;

지인께서 10월에 스피츠 도쿄 공연 보러가시는데 너무 부러웠어요. 카페 글 보니깐 벌써부터 세트 리스트가 남다른 듯 하기도 했구요. (첫날 오프닝이 타마고였대요 글쎄 타마고!)

그러고보니 3월의 내한 이후 한동안 후반전 원정에 대해 심각히 고민했던 게 떠오르네요.ㅎㅎㅎㅎ 스피츠의 아레나라... 스피츠가 백번 양보한건지 아주 쪼-금 변심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더 많은 사람이 스피츠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전 의의를 두고 싶어요. 그들도 어쨌든 공연 위주로 하는 사람들이고 여러가지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 많이 배우는 것도 있을테니까요.

음음... 현지 출장...... 말씀하시니까 이눔의 귀가 또 팔랑~ 거리잖아요~!!!!! ㅋㅋ(지.. 지금은 스맙콘에만 지..집중..!!!! ㅋㅋ)

         
액션가면K 2008/09/30 10:17 edit/delete
'어떻게 됐든지 간에 티켓만 구하면 나머진 다 된다!'
쁘하핫!

그렇죠, 피아님과 친구분의 말씀에 저도 100% 동감합니다.
보고싶은 공연. 그 티켓만 구한다면 나머지는 아무리 힘들어도 다 해낼 것 같아요.

피아님.
그렇다면 일단 지금은 SMAP콘에 집중하시고, 후훗!
그리고 스핏츠 현지 출장은 조금 있다가 집중? ㅋㅋㅋㅋㅋ

 -  2008/10/01 23:12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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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K 2008/10/02 01:56 edit/delete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이렇게 인터넷 댓글로 만날 수 있으니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죠? ^^

지난주에 개강? 그렇게 늦게 개강하는구나!
봄학기가 4월에 시작하는 걸 생각하면 가을학기도 우리보다 한달은 늦게 시작하는 것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일이긴 하네요.

스핏츠의 오사카 공연 티켓을 구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학원제 기간에 잠깐 귀국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노스탤지어도 달랠 겸 말이지요. 왕복 항공권 가격을 생각하면 어이쿠야! 싶은 일이긴 하지만.

스핏츠의 아레나 공연.
'클럽'적인 분위기에서 즐기던 스핏츠의 공연과 달리, '아이돌'스럽게 아레나에서의 공연이라.
좀 아니다 싶은 생각도 솔직히 들긴 하지만,
공연을 원하는 팬들의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티켓을 생각하면
그것을 배려한 아레나 공연을 고맙게 생각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튼저튼, 이번 겨울에 스핏츠 공연보러 [현지출장]을 가고 싶은데, 티켓을 구할 방법이, 음음.

구할 방법도 없으면서 일없는 고민을 해봅니다.
기왕의 [현지출장]이면 여기저기 관광도 겸한다면 아무래도 오사카 공연이 좋을 듯 싶고
또 한편으로는 토쿄에 가까운 사이타마 공연이 이래저래 괜찮을 듯 싶다는 생각도 들고.

○○님. 사이타마, 저도 가고 싶다구요! 티켓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모르지만.

+
스핏츠 말고 티켓을 구했다는, 오사카에서의 라이브. 어떤 밴드의 공연인가요?
혹시 アジカン 인가요? ㅎㅎ

         
바라미 2008/10/02 09:01 edit/delete
댓글에 댓글 다는거 이렇게 하면 되나?ㅇㅅㅇ;;

사이타마는 일반으로 넣을건데, 당선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가신다고 하면 액션가면님 티켓도 같이 신청할께요! 물론 오사카 티켓도.ㅎㅎ

당선은 모르지만 ㅠ_ㅠ 원하시면 어느쪽이든 신청은 해볼께요!

스피츠가 오사카에서 토욜, 일욜 공연 하잖아요. 친구가 어느쪽으로 신청할까? 해서 어느쪽이든 좋다구 했거든요(굽신굽신?ㅋㅋ) 그래서 토욜은 경쟁률 높을 것 같다구 일욜로 신청 하겠다구 해서 알겠다고 해 두고.
어제 그 밴드가 토욜 오사카 공연 해서 와아아 하고 티켓 사버렸는데, ㅎㅎ good 4 nothing 이라는 펑크 밴드입니다. 히히
11월 스피츠 젭 오사카 티켓 구하면 보려고 했던 밴드는 oceanlane이구요. ㅎㅎ

동생한테 한국 가고 싶다고 노래 부르고 있으면 동생은 혼자 소설 쓰고 있네 ㅋㅋㅋ 이러는데 그래도 비행기표 알아볼거예요! 흥흥

아, 그러고보니 아지캉은 지난달 보러 갔었어요. 젭 도쿄에서. 쿠루리랑 더 백 혼 이랑 같이 나오는거였는데. 이것도 진작에 솔드아웃인데 심심할때 티켓 판매하는 사이트 몇번씩 들어가보니 티켓 남아 있고 해서; 냅다 사서 다녀왔어요.ㅎㅎ

         
액션가면K 2008/10/07 10:42 edit/delete
일정을 다시 살펴봤어요. SPITZ JAMBOREE TOUR 2009 さざなみOTR カスタム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공연은 2009년 1월 17일, 18일, 오사카성 홀 공연은 1월 24일, 25일이네요.

(당선 여부는 어떻든지) 티켓, 신청해주신다니, 고마워라!
사이타마든 오사카든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뭐든 좋아요~. ^^

(그런데 그거 저에게 2장도 가능한가요? 흐음, 상세한 이야기는 이렇게 댓글, 답글로는 좀 그렇고 메일로 해야 하나?)

아지캉, 봤어요? 야아~ 현지에서의 아지캉! ^^ 지난번 홍대앞에서의 아지캉 공연이 생각나는군요!
그것도 Zepp Tokyo에서, 게다가 쿠루리와 함께. 우왁~ 부럽부럽!
くるり 싱글 새로 나왔다던데, さよならリグレット: 京都音楽博覧会2008記念盤 이라는 싱글요. 들어봤어요?
거기 오다 카즈마사 피쳐링의 ばらの花가 있다는데, 음반을 구입하지 못해서 저는 아직 들어보진 못했어요.
이럴 땐 일본에 있는 바라미님이 너무 부럽다구요. ㅋ.~

good4nothing 그리고 oceanlane 둘다 처음 들어보는 밴드군요.
하기야, 저는 그저 スピッツばかり 이긴 합니다만. ㅋㅋ

+
바라미님, 답글이 한참 늦어졌네요. 미안 미안.

 -  2008/10/07 11:32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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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K 2008/10/07 14:49 edit/delete
○○님. NateOn 등록은 아까 해두었습니다.
MSN은 최근 사용한 적이 없는데 게다가 지금 이 컴퓨터가 제 컴퓨터가 아니라서 나중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컴퓨터에 MSN이 깔려있지 않은 듯 싶네요, 제 것이 아니라서 설치하기도 좀 그렇고)

스핏츠의 음반이 없어서 이 곳을 통해 스핏츠 음악을 즐기고 있다니,
안타까우면서도 한편 저로서는 기쁩니다. 저와 소통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지금 제 컴퓨터도 아니고 또 밖에서 '왔다갔다' 하느라, 제대로 답글이 되지 못한 듯 하네요. 그럼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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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자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晝寢したるこそをかしけれ
  鈴虫を飼う Suzumushi wo Kau 방울벌레를 기른다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는 말은, 원래 바쁜 농사일도 끝나고 추수할 일만 남아 한가해진 농촌을 두고 하는 말이긴 합니다만,
저의 이번 여름은 마치 그 표현처럼, 어정어정하다가 칠월이 그리고 건들건들하다가 팔월이 다 지나가버리는 듯 합니다.

따져보면 칠월에는 이사도 했고 팔월에는 난데없이 입원해서 수술도 치렀고 했으니 '어정건들'했던 날들은 분명 아닌데
어수선해도 이사온 집에 어느새 익숙해지고 조그만 흉터가 생긴 아랫배도 굳이 들여다 봐야 수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니
그런 큰 행사가 있었어도 이 여름을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고 느끼나 봅니다.
가끔 엊그제 일도 깜박깜박 해서 난감할 때가 있는데, 이런 면에서는 적당한 건망증이 나쁘지마는 않습니다.

폭염이니 열대야니 하는 것도 언제였나 싶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한낮에도 그늘없는 도로 위가 아니라면 견딜 만 하네요.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책읽기 가장 좋은 계절은 폭염이 오기 전 초여름이나 요즘 같은 늦여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밖으로 나가면 땀에 젖지만 집 안에서는 그다지 더위를 심하게 느끼지 않은 요즈음, 이를테면 주말의 한낮.
소파에 길게 드러누워서, 마루에 대충 엎드려서 또는 화장실에 갈 때도 들고가서 읽는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
올림픽이 끝나서 오랜만의 TV도 재미없고 인터넷 써핑도 시들해진 요즈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슬그머니 무료해지는 저녁.
그럴 때 적당한 인문과학이나 자연과학 서적 또는 오래 전부터 읽고 싶어 했으나 미뤄두기만 한 두툼한 책을 펼쳐드는 뿌듯함.

작년, 재작년만 해도 대학의 도서관에 드나들 일이 잦은 환경 속에 있어서,
열람실에 들려 집에서 구독하지 않는 신문을 읽거나 눈길가는 잡지를 뒤적거릴 기회도 있었고
동작도서관에도 몇 번 들려서 인터넷이 되는 3층 휴게실에서 노트북컴퓨터를 연결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름이 한참이었던 최근에 이르기까지 도서관을 향하는 발길이 끊어졌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자격증 시험일자가 임박해서 '열공'에 지쳐 힘들어 하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는
그 녀석이 공부하고 있던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앞에서 그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그 도서관은 근처에 신내근린공원도 있고 봉화산으로 올라가는 길목도 가깝고 해서 그런지
초록이 무성한 도서관 인근 풍경이 너무 좋아서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도서관에 들어가 본 지도 오래되었구나'
중랑구립정보도서관

게으름 탓에 책읽기가 뜸해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해를 거듭한 지도 오래된 일인데
올해는 여름의 끝무렵에 이르러 다행스럽게도 여러 권의 책을 연거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 도서관에서 관외대출한 책들인데 특별한 주제없이 그저 서가에서 손가는대로 뽑아든 것들이었지요.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 의 추리 소설 짝사랑(片想い)이라든지 (서점에서는 눈에 띈 적이 없었는데)
평소에 일본 고전문학사 쪽으로는 제대로 가까이 가본 적도 없고 이 여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별책부록까지 챙겨서 대출해 온 550페이지짜리 일본 중고(中古)시대 문학의 대표작품이라든지.

아마도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앞 풍경에서 받은 자극이 오랜만의 책읽기로 연결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별 생각없이 빌려와서는 주로 마루에서 쉬엄쉬엄 읽었던 일본의 고전문학 중 하나는,
겐지이야기(源氏物語)와 함께 일본 고전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마쿠라노소시(枕草子)입니다.

천황을 보필하는 뇨보(女房:고위궁녀)인 여성이 쓴 작품으로 일본 수필문학의 효시가 되는 작품이라는데
('마쿠라노소시'라고 하는 이 책의 제목, 이것을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베갯머리 서책' 정도 된다네요)
무겁지 않은 주제에 감상적인 면이 상당한 글이라, '고전'이라는 느낌은 거의 없이 편하게 읽어지더군요.

두툼한 두께는 '마쿠라(枕, 베개)'라는 제목처럼 한두 차례 낮잠베개가 될 만큼 적당하기도 했습니다. ^^
枕草子

고유명사와 옛일본의 관직명 등이 낯설게 등장하는 궁중생활을 묘사한 부분은 가끔 건너뛰기도 하면서 대충대충 읽은 책이지만
저자가 초고(草稿)를 완성한 때가 1001년이라고 하니 지금부터 무려 천년도 넘는 옛날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천년 전 이웃나라 여성이 썼다는 것이 어느새 잊게 되는 글이 많아서, 책장을 덮고난 울림이 은근히 남다른 '고전'입니다.

예를 들어, 천년 전 이웃나라 여성이 묘사한 어느 7월 여름날의 느낌을 읽으면, 어쩌면 이렇게나 지금과 똑같을까 싶더라구요.
천년 쯤 지난 후의 바다 건너편 나라에서 사는 사람이 주말이면 비오던 어느 해의 여름날에 느끼는 분위기랑 말이지요.

7월 더운 때 바람이 세게 불어 빗발이 어지럽게 날리는 날, 몹시도 시원해서 부채를 까맣게 잊고, 땀내가 조금 밴 면옷을 푹 뒤집어쓰고 낮잠 자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마쿠라노소시(枕草子) 중에서 제41단(段) 극락이 따로 없다
지은이 세이쇼나곤(清少納言). 옮긴이 정순분. 펴낸곳 갑인공방.

일본어 원문
七月ばかりに、風のいたう吹き、雨などのさわがしき日、大かたいと涼しければ、扇もうち忘れたるに、汗の香少しかかへたる衣の薄き引きかづきて、晝寢したるこそをかしけれ。
출처 : http://www.geocities.jp/rikwhi/nyumon/az/makuranosousi_zen.html
마쿠라노소시

앞서 인용한 부분을 옮겨 쓰느라 책을 펼쳐서 뒤적이니 그 제41단의 바로 앞, 제40단이 눈에 들어오는데
옮긴 이가 운치 있는 벌레라는 제목을 붙인 그 글에서는 여러가지 벌레들이 등장합니다.
저자가 손꼽는 벌레 중에는 '방울벌레(鈴虫)'도 있네요.

끝나가고 있는 여름의, 지난 여름의 느낌 속에서 이 글을 쓰고 있었는데
나도 몰래 '방울벌레(鈴虫)' 덕분에 가을의 느낌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틀만 지나면 구월이고 이십사절기로 하자면 입추(立秋), 처서(處暑)도 벌써 다 지나갔으니
아직 반팔 차림으로 다니고 목덜미에 땀이 나도 우리는 이미 가을에 들어와 있는지 모릅니다.
鈴虫

名前をつけてやる
名前をつけてやる
그래서, 이 글을 쓰다 멈추고는 잊고 지내던 노래 하나를 찾아 듣습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옛노래 鈴虫を飼う(Suzumushi wo Kau, 방울벌레를 기른다)를.

鈴虫の夜 ゆめうつつの部屋 방울벌레 우는 밤 꿈결 같은 방
鈴虫の夜 一人きりゆめうつつの部屋 방울벌레 우는 밤 혼자뿐인 꿈결 같은 방

鈴虫を飼う 노랫말 살펴보기

올 여름을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기억하면서 읽어도 그만 읽지 않아도 그만인 책을 짬짬이 읽던 제가 있는가 하면,
앞서 얘기한 친구처럼 올 여름을 강의실에서 도서관에서 방안에서 밤늦도록 '열공'의 시간으로 보낸 친구들도 있습니다.

봄이든 여름이든 계절의 바뀜에 상관없이 치열하게 '열공'하고있는 또다른 친구가 얼마 전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는 게 무서워' ‥라고.

진학이거나 취업이거나 우리가 무언가를 목표로 두고 매진할 때 그 노력의 결실이 한 해를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사계절을 가진 우리네는 보통의 경우 그 마지막 계절인 겨울에 그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땀흘리며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다가 어느날 문득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끼고 무서워졌다는 그 친구.
이제는 '닥치고 열공!' 해야하는 나날 중에서 남은 날들이 보낸 날보다 적다는 것에서 오는 조바심을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의 그 친구, 선선해지는 게 무섭다는 그 친구, 지난 겨울부터 그들이 보낸 것과 같은 봄 여름을 보낸 사람들 모두,
다가오는 올 가을과 겨울에도, 지난 계절과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달리면' 올 겨울의 끝자락에는, 원하는 결실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힘들어도 무서워도‥ 참고 조금만 더 달리면 될 겁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모두 힘내십시오.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하나.

스핏츠의 노래는 노랫말은 물론 멜로디까지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만든 것이 대부분인데요.
이 곡의 노랫말은 쿠사노 마사무네가 만들었지만 멜로디는 그가 만든 곡이 아닌,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鈴虫を飼う(Suzumushi wo Kau, 방울벌레를 기른다)를 작곡한 사람은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三輪徹也)입니다.

미와 테츠야가 멜로디를 만든 곡의 목록이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鈴虫を飼う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8/30 13:27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2)
  Tags : Spitz, スピッツ, 東野圭吾, 枕草子, 清少納言, 源氏物語, 겐지이야기, 마쿠라노소시, 스핏츠, 정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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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  2008/08/30 23:09 comment | edit/delete
어머나 새로운 사실+_+! 스즈무시오 카우 가사를 테츠야가 썼다는 건, 정말 몰랐어요!
이야~ 멋진걸요.
스피츠에 한참 빠져들기 시작할 때, 아는 언니에게 이 곡에 대해서 이야기했더니
'정말, 제목이 방울벌레를 키우다+_+야??'라고 눈을 빛내면서 물어보더군요. 너무 독특하다나 ㅎㅎ
전 방울벌레를 본 적은 없지만, 동물의 숲 스피츠베르겐 마을에서 한 마리 잡아서 방에 두고 소리를 듣고 있어요.히히. 정말 방울이 또롱또롱 하는 것처럼 예쁜 소리를 낸답니다.
이제 정말 아침저녁으론 가을 같죠?(사실은 아침은 모름..;;)
감기 조심하세요, 액션님. 전 벌써 한 바탕 휩쓸고 갔답니다 ㅎ

ps.마쿠라노소시, 저도 좋아해요!
제 침자국이 좀 묻어있지만 -ㅅ-;
이건 다 책 두께도 적당한데다 제목도 마치..그러라고 허락해주는 것 같아서 그런거라는~!ㅎ
         
액션가면K 2008/08/31 10:25 edit/delete
어떤 노래인지 들어보기 전에 제목에서부터 '어? 뭐지?' 싶어지는 곡이죠. ^^ 아니, 방울벌레를 어쩐다구?
김창완은 <어머니와 고등어>라고 해서, 이건 뭐야? 싶었는데, 스핏츠는 '방울벌레'라고? ^^

계절이 바뀌는 때는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잦더라구요. 드리프트님은 벌써 한차례 치르셨군요.
요즈음은 밤에 샤워하고나면 잠들 때까지 살갗이 서늘한 게, 느낌이 아주 좋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샤워 후에 송글 솟는 땀 때문에 선풍기 앞에 앉아야 했는데 말입니다.

저는 (환절기에는 역시 감기 조심이지만) 지난번 수술 이후, 신경쓰는 것은 바로 '과식'입니다.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을 삶의 즐거움으로 치는 저로서는 은근히 식탐이 있고 그래서 과식을 하는 경향이 많거든요.
오늘 점심 때 (곧 나갈 준비를 해야겠군요) 송별모임을 겸한 런치타임 약속이 있는데, 오늘도 조심해야겠어요. ^^
원래 그런 약속이, 뭔가 거(巨)한 식사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가격할인 런치부페 또는 탄산음료와 빵 무한리필같은. ㅋ.~

드리프트님은, 오늘 집에서 쉬나요? 아니면 홍대앞 정도에서 괜찮은 케익&커피점에서 친구랑 도란도란?
어디서든 즐거운 일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
아, 가사는 마사무네가 썼고, 작곡을 텟짱이 했답니다. 드리프트님께서 잘못 읽으신 게 아니고 아마 오타였겠죠? ^^
미와 테츠야. ㅋ.~ 아무튼 멋진, 우리 텟짱!

         
드리프트 2008/09/09 22:11 edit/delete
눈이 나쁜건지 바보인건지;ㅅ;잘못봐서 죄송해요.ㅎㅎ

         
액션가면K 2008/09/10 11:34 edit/delete
아니, 뭐, 그렇다고, '죄송'이라뇨, ㅋ.~ 그러면 제가 당황스럽습니다. ^^

기업체의 추석선물 돌리는 택배차량이 풀가동되어서 그런지 어떤지 몰라도 요즘 교통체증이 은근히 심한 것 같아요.
그 바람에 괜히 더 더운 것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드리프트님은 추석을 어디서 지낼 예정인가요?
이번 추석, 저는 그냥 조용히 집에서 지낼 듯 싶어요. 그래서 귀성전쟁에는 참여(?)하지 않을 듯 싶다는!

피아 -  2008/09/03 01:03 comment | edit/delete
역시 어릴 적 경험은 중요하구나, 라고 느낀 게... 전 방울벌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거든요;; 아는 만큼 표현도 더 다양하게 하는구나.. 싶었어요. ^^ (노래 계속 따라랑~ 따라랑~ 거리는 음은 '방울'벌레를 표현하는 뜻일까요? ^ㅂ^) 이 노랜 들을 때마다 어린이 동요처럼 고개를 좌우로 까딱 거리면서 박자에 맞춰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ㅎㅎ

아, 저번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들이요...
결국은 우체국에 제때 가지 못해서 며칠 연체가 되버렸어요. 결국 11월까지 대출 중지라느....OTL

         
액션가면K 2008/09/03 15:24 edit/delete
'곤충'이라고 하면 그저 무덤덤한데 '벌레'라고 하면 징그럽다라는 느낌을 가진다든지,
그것을 가리키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뉘앙스, 선입견 또는 편견 또는 자기만의 생각 등등도 재미있지요.

또 한편 '벌레'들에게 각각 느끼는 것들도 재미있는 듯 해요.

예를 들면 '귀뚜라미'라고 하면 귀뚜라미 우는 소리, 가을 등등 제법 괜찮은 것들을 느끼고 연상하는데요.
(엉뚱한 소리같습니다만 ㅋ.~ 귀뚜라미 보일러를 연상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네요)

저는 '귀뚜라미'라고 하면, 일단 '더럽다'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숲속같이 느낌이 괜찮은 장소에서 귀뚜라미를 봤던 기억이 거의 없고
부엌 어느 귀퉁이같은 데서 뭔가 '의뭉스러운' 자세로 눈에 띈 귀뚜라미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요즈음의 바퀴벌레처럼요. (바퀴벌레만큼 빠르게 움직이진 않았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느끼는 '송충이'는, 제게는 무척이나 귀여운 벌레입니다.
어린 시절 몇학년 때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 소풍날 숲속 소나무 여기저기에서 기어다니던 송충이.
속이 들여다 보일 듯 투명한 연둣빛 몸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부드러울 듯한 하얀 털.
꼬물꼬물 움추렸다 폈다 하면서 기어가는 송충이가 전 정말 예쁜 벌레라고 생각했거든요.
.
.
그래요, 마치 동요같은 리듬과 멜로디. 그 옛날 테츠야의 머릿속에는 이런 음표가 지나갔나봐요. ^^
저에게는 이 노래의 노랫말, 마사무네가 쓴 이 슬픈 노랫말이 은근히 가슴을 툭툭! 친답니다.

재능같은 것은 없이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저로서는,
'방울벌레'를 두고서, 날개를 조금씩 펴고 또 앞뒤로 뒹굴기도 하는 '방울벌레'를 소재로 하여
이제는 혼자 된 채 떠나간 사람의 그 때 그 모습을 그리지만 그것은 그저 꿈에 불과하다면서
홀로 목젖 떨며 흐느끼고 있는 심정의 노랫말을 만들어내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재능에, 그저 감탄할 뿐이기도 하구요.

+
연체의 결과가 그렇게나 엄청난가요? 허얼~.
저는 3일 늦으면 앞으로 3일 동안, 5일 늦으면 앞으로 5일 동안 관외대출이 안되는,
그런 식으로 페널티가 주어지는는 줄 알았거든요. _._
참! 도서관, 좋은 제도가 있는 것 같아요.
관외대출증이 하나 있으면 그것 가지고 다른 도서관에서도 대출이 되나봐요. 공립도서관끼리는요.
저는 아직 그렇게 해본적이 없지만, 적어도 서울 시내의 공립도서관끼리는 그렇다고 하네요.
(피아님은 이미 뻔하게 알고계시는 것이었나? ㅋ)

         
피아 2008/09/03 18:33 edit/delete
일반 공립 도서관의 대출기간은 잘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연계 대출은 알고만 있었어요. ^^;;

제가 책을 빌렸던 도서관은 학교 도서관이었거든요.. 대출정지는 권당 하루 늦으면 2일 정지인.. 이런 식인데 그렇게 걸린 책이 대략 6~7권..................

T0T

이제 학기 시작했는데, 친구한테 의지해야 될 판이예요^^;;;;;;

         
액션가면K 2008/09/04 14:37 edit/delete
연계대츨, 맞다, 연계대출. ㅋ.~ 어제 답글 쓸 때 그 단어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아서, 글이 '초큼' 길어졌어요. ^^

11월까지 대출금지의 페널티를 받았으면‥, 페널티 기간이 끝나도 연이어 겨울방학에 들어갈테니
결국 내년 봄까지는 정상적인 도서관 이용이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네요. 세상에나 네상에나 어쩐담.

일반적인 책이라면 몰라도 전공과 관련된 전문서적은 아무래도 대학도서관이 수월할텐데, 큰일이네요.
ㅋ.~ 학교 친구가 스스로는 도서관 이용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바랄 수 밖에 없군요. 쁘하핫!

나름전설이다(someone) -  2008/09/03 22:31 comment | edit/delete

어제 자폐고양이에게 갔었습니다.
여기저기 쌓여있는 책들 중에 후쿠오카 신이치의
'생물과 무생물 사이'라는 책을 잠시 훑었습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로 분자생물학을 쉬운 언어로
고찰한 내용이었는데... 제게는 좀 따분했습니다.
그래서 앞부분만 좀 읽어내려가다 말았는데...
이 화두만큼은 약간의 흥미와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가 뭘까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책에서 언급한 조건 중 하나가
"생물은 자기복제를 한다"였습니다.
그걸 보고 저는 자폐고양이에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래, 그랬었군. 우린 그동안 무생물이었어...
이런 방울벌레보다 못한 존재들 같으니...

자기복제를 해야 생물라이센스를 준대!

         
액션가면K 2008/09/04 15:23 edit/delete
감동의 명작을 손꼽을 때, 문학 쪽의 책들만 꼽으면 무언가 아쉽습니다.
인문과학 서적이나 자연과학 서적 중의 명저를 읽고나서 받는 감동의 무게와 깊이도 문학 못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어느 포스트에서 잠깐 언급한 <만들어진 신>이나 진화생물학적 관점을 알게 해주는 <총, 균, 쇠>라든지
인디아나 존스 '따위'는 가볍게 능가하는 스릴만점의 학문이 고고학이라고 느끼게 하는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이라든지
예전엔 분명 끔찍했던 물리, 화학, 지구과학이 너무나 흥미롭게 얘기되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든지
그 감동이 장난아닌 책들을 읽고나면
이 저자들을, '엄청 똑똑한 사람이다'는 수준을 훌쩍 넘어서 '독자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
저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방금 YES24의 서평을 잠깐 훑어보니) 또 한 권의 자연과학 명작인 것 같네요.
이사 몇 차례 다니면서 '이제 책사기는 그만'이라고 다짐했는데‥, ^^ 어쩌나?
아무튼 급! 관심이 가는 책이네요. (도서관에 신간으로 있으려나?)

책읽기에는 게을러도 한참 게을러진 저에게는 이제 대부분의 책이 다 그렇지만,
특히 자연과학 분야의 책들은 오래 전에 '로망'의 수준으로 올라가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나름전설이다님이 슬쩍 휘발유를 끼얹는군요. ㅋ.~

"우린 그동안 무생물이었어" _ 프하하하!

"자네, 이제 자기복제할 때도 된 것 같은데?" 또는 "자기복제할 파트너는 어디다 숨겨뒀나?"
쯔쯔. 어쩌면 좋죠? 어른들로부터 이런 식의 '덕담' 한두마디를 들어야 하는 추석이 다가오는군요.

+
잠깐 이렇게 '컴질'하고 있는데, '일'이 생기네요. 갑작스런 '일'이 길어질 뻔한 답글을 가로막습니다.

aikons -  2008/09/03 23:01 comment | edit/delete
여름을 매우 분주하게 보내신듯 싶네요~
수술하신것은 잘 아물고 계시겠지요?? 병원은 왠지, 근처도 가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서요..거기에 치과등등 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건강하셔야죠!! ^^

한국의 날씨중에 7월이 제일 무덥고, 습하고, 그러면서도 시원함감이 비가 온후에 있다고나 할까요? 사실, 8월이 저는 제일 두렵더군요. 그냥 무덥기만 한 날씨에 익숙치 않아서 말이죠. 오는 날씨, '가을'을 준비하고 채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잠시 생각해 보기도 하네요~ 옷이 바뀌고, 이불이 바뀌겠지요... 또, 좋아라 하는 '팥빙수','수박빙수'는 점차 계절 음식으로 사라지겠죠?! (한국에서 4계절에 맟추어 물건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에 처음에 난감한적도 있어요..) 미국은 사시철의 물건들을 거의?? 구하는데, 힘들어 한적이 없어 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저에게는 이런 저런 막중한 임무가 9월부터 저를 기다리게 하고, 저또한 도망치고 싶은 맘이 들었다가도, 붙디쳐 볼라고요~ 아마도, 지금 붙디치면서, 최선을 다하면 12-1월에 평가가 나겠지만서도요. 그리고, 제 결정이 어디로 흘러갈런지도 그떄 가봐야 알겠지요~ ^^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사는 것도 그지 나쁘지 않다고 보네요. 지금 저의 가을의 시작이 꼭, 그런 기분이라서요. 긴장감과 humor sense를 잊지 않으려고, 그 balance를 항상 유지 하고 싶은 맘.!

방울벌레의 소리가 왠지, 이쁠것 같다라는 그리고, 왠지 여름에만 소리가 날듯한 그런 곤충 같기도 한 상상을 해보면서,.. (조카가 요즘 bug sticker에 빠져 있어요. 지난달에 잠시 미국에 들렸을적에 무심코 제가 구입한 스티커들이 그렇게 좋아할줄 몰라서, 말이죠. 그 bug 스티커로 story를 만들더군요~~ 듣고 있음 저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귀여운 조카들.)

아, 저도 대학교때 학교 도서관 책을 빌려 가지고 있다가, 학교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핑계가요. 그러다, 3-4년후인가, 자꾸 그 도서관 책이 맘에 걸려서, 결국에는 도서관에 사과의 편지문과 그 책 한권을 우편으로 보낸적이 있었어요. (왠지, 내 물건이 아닌것을 가지고 몇년씩 지나다 보니,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다가 마음 먹고, 눈에 띌때 그 새도서관 주소로 붙여 주었지요. 제가 죄송하다고 했어요. 빨리 반납못한것과, 지금까지 소유함에 말이죠...) 그리고, 학교에서 고맙다고 Thank you카드가 저에게 날라왔지요. ;; 그리고, 사실, 제 책들을 빌려가서 안 돌려준 박사학위 받은 어느 친구가 지금 떠오르네요. 자기나라로 돌아가서, 이 책을 활용하고 싶다고 이책 저책 빌렸다가는 지금까지 2-3권의 책들을 아직도 못받았어요. 아마도, 그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중에서 본인은 한번도 못읽어본 책이라고, 흥미롭게 여기며 빌려갔는데, 결국 저도 대학을 졸업하고, 그녀또한 졸업에 말이죠. 둘다 bye~bye~하면서..! (그녀가 빌려간 책중에 한권은 선물로 받은것인데..) 그 후로는 절대로 선물받은 책은 함부로 빌려 주지 말아야 겠다고~

책이란? 왠지 묘하게 갖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하면서도, 간혹, 이사나 갈때는 짐이라 생각되어 다 버리고 싶다가도, 또, 필요한 일이 생길것 같은 예감이라서 말이죠.;; 제 예감이 항상, 몇년후에, 혹 몇십년후에 필요하게 될런지 또, 그 예감이 맞았음 하는 바램이지요.

가을이 오는 바람과 함께, 지금 제가 있는 곳에서 가끔식 뽐내고 싶어 달리는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가 울리면서, 곧, 잠을 청해 볼려고 하네요. 그럼~ z Z Z ..

         
액션가면K 2008/09/04 19:04 edit/delete
휴가철이라고 하면 '칠말팔초'라고 해서 칠월말부터 팔월초까지를 최고로 쳤지요.
여름 들어서면서 장마다 뭐다 비가 쏟아지고 해도 칠월말에 이르면 장마가 그치고 그야말로 폭염이 시작되어서
칠월말부터 주말을 낀 팔월초까지를 최고의 여름휴가 날짜로 생각해서
회사마다 부서사람들끼리 여름휴가 일정을 조정할 때 그 시기를 잡으려고 은근히 신경전도 펴고 그랬죠.
그런데 요즘은 기후도 변해서 - 아열대 기후같기도 하고 또 종잡을 수 없기도 하고 -
'칠말팔초'가 여름휴가의 최고 날짜‥라는 것도 요즘은 맞지 않는 듯 하네요.

내년부턴가 기상청에서도 공식적으로 '장마'란 용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도 얼핏 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앞으로는 '장마'보다는 아열대지방처럼 '우기(雨期)'라는 표현이 우리도 익숙해질지 모르겠습니다.
aikons님이 살고계신 동네는 어떤 기후인가요?

방울벌레‥. 여름에만 소리가 날 듯한 곤충으로 상상되나요? ^^
방울벌레도 귀뚜라미과에 속하니, 가을로 접어드는 저녁 나절에 소리를 들을 만한 곤충같지는 않나요?
곤충 스티커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조카. 아주 귀여운 꼬맹이를 곁에 두고 계시는군요!

반납하지 못한 도서관 책. 세월리 흘러 흘러 흐을러~ 사과편지와 함께 뒤늦게 반납이라.
그리고 도서관으로부터의 Thank you카드. 작은 감동의 이야기 한편을 aikons님으로부터 '직접' 듣게 되는군요!

누군가로부터 선물받은 책은 (또는 무엇), 정말 그래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또는 낡고 헤져도 버리기 어렵죠.
그러니까, 뭐랄까, 물건에 의미가 부여되면 그때부터 그 물건은 '그냥 물건'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그냥 물건' 조차도, 욕심에,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사는데, 의미가 부여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죠.
이것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모든 걸 다 안고 살 수는 없는데 말이지요.

+
문득 창밖을 보니, 노을 색깔이, 와아! 너무 예쁩니다! 오분 안에 사라질 색깔이라서 더욱.

         
aikons 2008/09/14 00:40 edit/delete
깜박 졸다, 일어나니..추석이라는 날!
(일찍 잔다 하다가는, 마루에서 책을읽다가..가끔은 머리맡에 책을 잔뜩 쌓아두고서는 ..왠지, 자기전에 베게에 엎드려 읽는 책은 머리에 더 선명하게 기억이 되는지, 그러다가 lamp켜놓고, 책은 연필과 오픈되어 있구요.)ㅎ

다시 일어나서, 컴퓨를 끌래다가..이리저리 메일 check-up하다가, 친구 blog가서 일기 훔쳐보고..갑자기 조용해진 서울밤에, 추석인사라도 남기려고 잠시 들려 봅니다. ^^

인사라고 해봤자.. 흠,없지만서도요. 잘 쉬며, 잘 먹는것?? 아닐까요;;

다행히 저는 서울에 삼촌댁과 이모분이 계셔서, 좀 더 자고 교회 다녀와서 뵈러 갈듯 싶네요. (살짝, 기대하면서 간만에 외숙모 댁에 가는 길이라, 항상 갈적마다 제게 음식을 한아름씩 밑반찬에..다 못먹어서 여름에 좀 버리기도 했다는..;; 명절이다 보니, 모두들 가족들과 보내는 분위기가 뭉씬? 풍기는 제 동네 오후 산책길 였답니다. ^^

사실, 내일은 다들 휴무할듯 싶어, 오후에 '떡'을 구입하려고 나갔는데, 가는곳마다 모두 매진에~ 조그만한 약식을 구입하고, 거리가 무지 한산한 기분이라 왠지, 제 마음 까지 가벼워 지는 그런 오후였답니다. 비록, 송편을 못구했지만, 외숙모가 물론 다 준비했으리가 믿구요~*

액션님이 노을 색깔이 너무 이쁘다라는 말에..사실, 노을을 본지가 꽤, 오랜인듯 제 기억을 더듬어 보았네요. ;; 흠, 제가 사는 동네의 기후라~ 켈리포니아의 화창한 Sun의 날씨같은 분위기에 약간 다시 데워진 서울의 늦더위가 저를 많이 곤란하게.. 하더군요~

(특히, 9-10월하면, 왠지 한국의 단풍이 떠올라요. 작년에도 벼루다가 못가고는..이번해는 과연?? 해보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는 시간에~ 그저 서울의 거리에서 멍~ 하니 보면서, 단풍이 빨강에서 노랑으로 변하는 것 보다가, ...그것도 이쁘다 하면서, 간직했던 작년 가을이 스치네요.)

아, 그러고 보니.. 2008년도 몇개월 뿐이네요. 그동안 이라도, 아쉬움 없이 보낼까 하네요.

그럼,..


         
액션가면K 2008/09/15 13:42 edit/delete
추석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연휴는 그냥 연휴일 때 반갑지 명절 연휴는 '제대로 쉬지 못하는 연휴'라서 반갑지 않을 때도 많은데
이튼 저튼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제대로 쉬지도 못했던 연휴든 아니든 아쉬운 마음이 커지네요.

aikons님은 추석 연휴에 여러가지 책도 읽고 친지분들도 찾아뵙고 그러셨군요.

저는 (음음‥, 뭐 했지?‥) 명절 당일 점심 때 친구들 잠깐 만나고, 아‥, 저도 몇 권의 책을 읽기도 했어요.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두툼한 장편, 방황하는 칼날(さまよう刃).
쿄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의 데뷰작, 우부메의 여름(姑獲鳥の夏).

교코쿠 나츠히코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스터리 작가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갔지만
무엇보다 그의 작품에 일본의 민속, 요괴 등을 전문가 수준으로 언급된다고 해서 한번 읽어봤습니다.
작년에 누군가가 이 작가의 <망량의 상자>라는 두 권짜리 장편이 재밌다고 하던데,
연휴 전에 도서관에 가서 한번 찾아볼 걸‥ 싶네요. 이런 연휴 아니면 그렇게 긴 소설을 여유있게 읽을 시간도 없는데.

엉뚱한 소리가 길어졌네요. (제가 늘 이렇답니다. 옆길로 새면 그냥 한참 새버리는.)

9월의 햇살.
얼마 전 친구가 이 9월의 햇살을 두고 '얇아졌다'고 말하던데, 고개가 끄덕여지는 표현이었어요.
그런데 '얇은' 만큼 마치 송곳이나 뭐 그런 것처럼 '강하게' 찌르는 햇살이기도 하네요.
나도 몰래 겨드랑에 땀이 차버리더라구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보리차 -  2008/09/08 20:23 comment | edit/delete
간만에 들렀습니다^^

마쿠라노소시 이야기를 하시니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몇 자 적고 갑니다.

마쿠라노소시는 몇년 전 강의 시간에 알게되었는데,
교수님이 몇 구절을 보여주신 게 너무 안타까워
더 알고싶은 마음을 갖게 한 작품이었어요.
계절의 변화, 그 풍경들을 묘사한 초절정 글쓰기 기교;;;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책을 빌려다 읽으면서,
가난한 백성들을 개미;만도 못하게 보는 (가끔 보이는) 그 시선이
참으로 안타까워 '웃기는 아줌마' 라며 이야기하며 봤더랬어요. ^^;
하지만.. 그런 부분을 잊게 할 정도로 다른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
(남녀관계에 있어 여자가 취해야 할 튕김의 자세 라던가)
계속해서 기억에 남아있어요.

같은 걸 보아도 어쩜 그렇게 글을 쓰시는지 원......

         
액션가면K 2008/09/10 11:27 edit/delete
오랜만입니다! 보리차님 ^^ 반가워요!

강의시간에 <마쿠라노소시>를 접하셨다구요.
아마 일본문학을 전공하시거나 또는 (수강신청을 할 만큼) 일본문학에 전공자 버금가는 관심을 가지신 듯? ^^

엊그제부턴가 다시 여름이 돌아온 듯한 날씨가 되어서 '날씨가 정말 왜 이렇지?' 싶었습니다.
저는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사실 여름이 좀 피곤하거든요.
그런데 여름은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또 더워지다니. 정말.. 땀!

vellica -  2008/09/18 14:59 comment | edit/delete
저도 연말에 치는 모 시험을 준비 중인데요 '서늘해지면 두렵다'라는 친구분의 말씀이 너무 와 닿네요. 쌀쌀해지면 이제 곧 시험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까닭에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는 이제 곧 치겠구나하고 좌절하다가 오후에는 그래도 아직 여름이야, 라면서 안심하고를 반복하네요^^;; 올해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벌써 마음으로는 접었지만 그래도 막상 시험 날짜가 닥쳐 오면서 두려워지고 쓸쓸해지는 감정은 어쩔 수가 없네요. 개미가 되지 못한 베짱이의 슬픔이랄까요^^;;

어쨌건 큰 일교차 건강 상하시는 일 없이 무사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액션가면K 2008/09/18 22:39 edit/delete
vellica님도 시험준비를 하고 계시군요. 이번 여름, vellica님은 어떠셨나요?
언젠가 이런 애기 들은 적 있어요.
제대로 열공모드인 사람은 여름에 더운 줄 모른다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에어콘 빵빵한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니까. ^^

조금 전 귀갓길에, 일본에 있는 친구랑 잠깐 통화를 했는데요.
'자극 주는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해' 라든지 '일주일만 지나면 반팔티를 더이상 입지 않을지도 몰라' 같은 얘기가 오갔는데,
다음 주 쯤, 날씨가 서늘해지면 그 날씨가 곧 자극이 될지 모르겠네요.

일주일? 열흘 정도면 환절기라고 부를 날씨가 되겠지요.
vellica님도 감기 조심하시구요! 자주 여러가지 얘기 해주시길! ^^

newmeca -  2008/09/26 00:51 comment | edit/delete
테츠야 형꺼는 리코쉐도 참 좋아요.
어제 홍대에서 음악블로깅 하는 친구들하고 맥주를 마시다가,
어찌된 일인지 다들 오빠를 알더라구요!!!
스핏츠 팬이라서 그런가?
저 아주 흐믓해서 오빠 자랑 막 했어요 ㅎㅎ
보고싶어요~
         
액션가면K 2008/09/27 11:46 edit/delete
リコシェ号는 내가 좋아하는 테츠야 멜로디이기도!
노랫말이 없는 곡이라서 그런지 스핏츠 넘버 중에서는 존재감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제법 되는 곡이지만.

홍대앞에서 음악블로깅하는 친구들이랑 맥주, 라. ^^ 아주 즐겁고 재미있고 신나고, 그런 시간이었겠네!
아니, 그런데 어떻게 그 멤버들 모두 '액션가면K'를 알고있어요?
그 멤버들이 다들 스핏츠 팬이라해도 그렇지. ㅎㅎ
스핏츠 팬이라면 '하우스'를 아는 것은 당연하지만 '마이스핏츠'는 그다지, 일텐데.

나도 보고싶은, 신기종메카닉, 뉴메카~

모운 -  2008/10/13 22:39 comment | edit/delete
나마에오츠케테야루 앨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
그 중에서도 테츠야 아저씨가 만든 이 노래 정말 좋아해요.
테츠야 아저씨는 20년 전에 만든 곡도 그렇지만 (울라라짱의 큰나무) 웬지 슬픈 동화 같은 느낌의 곡을 쓰는 것 같아요.
이 노래는 가사도 그렇고 아주 좁은 제 고시원 방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들으면 웃음도 살며시 나고
코 끝도 찡해지고 그렇답니다. 그리고 가만가만 콧노래로 부르기도 참 좋은 노래.
테츠야 아저씨 곡 참 좋아해요. (여행의 도중에서도 테츠야 자신이 만든 곡 이야기를 하는데 제목은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ㅋㅅㅋ )
         
액션가면K 2008/10/14 00:09 edit/delete
모운님. 오랜만입니다! ^^ 어떻게 지내나요?
지난 토요일에 팬카페 모임에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몸이 좋지 않았다면서요? 지금은 어때요? 많이 괜찮아졌나요?
'무릎을 끌어안고 들으면 웃음도 살며시 나고' 라는 표현을 접하니 이제 아픈 데는 없을 거라는 느낌도 들고.

<여행의 도중>에 그런 이야기도 나오나요? 아직 그 책을 사지 않은 '부실한 팬'이라서 몰랐어요.
언제 한번 모운님에게 <여행의 도중>에 대한 이러저런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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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렇게 될 거라 알고 있었는데 はじめからこうなるとわかってたのに
  海ねこ Umineko 괭이갈매기

지난번 이사 때 그리고 지지난번 이사 때, 잡지같은 것은 남김없이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또 나온다.
일반 잡지들이나 보통의 단행본에 비해 판형이 조금 커서 그랬는지 아무튼 몇몇 화집들이 꽂혀있던 자리에 같이 있던 것들.

이번에 이사를 한 후 짐을 정리하면서 마음 속으로 결정을 한 것이 있다. 「적어도 하루에 하나는 버린다」
그래서 제일 먼저 손에 잡혀서 버려지게 된 것이 그것들. 그렇게 뒤늦게 발견된(?) 미술 관련 잡지들.
짐 정리를 하다말고 방안에 쭈그리고 앉아서 한참 뒤적거린 후에 버려지기도 하고, 화장실에 잠깐 들고갔다가 버려지기도 한다.

재활용 쓰레기장에 갖다두기 전에 한번 훑어보던 그 잡지들 중에서 눈길이 잠시 머문 글. 어느 낯선 청년 화가의 글과 그림.
지난 해 어느 고등학교 축제에 들렸을 때 그 학교 문예부의 시화전을 둘러보던 시간이 문득 떠오른다.

바다, 새, 저녁

수평선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솟았다.
내속 어느 한 부분이 위로받을 길 없어
바다처럼 넓은 공간이 필요했던 것일까?

낮게 그림자를 떨구며 날아가는 새의 궤적을
그림자 속에서 지켜보았다.
나의 그림자는 그림자 속에서 고요하다.

무겁게 내려앉은 저녁이었다.
따뜻했던 새의 가슴 털을 헤집는 벌레처럼
저녁 속을 걸어 나갔다.
기억으로 되살아난 풍경들이 옆으로 멀어져갔다.
다가와서 멀어져가는 나무 한 그루
기억처럼 서 있었다.

안중경의 illustrated essay 풀밭에 별처럼 눕다 중에서

trans trend magazine summer 2006
trans trend magazine
2006년 여름호

지난 칠월 어느 날, 서로 바쁜 탓에 만난 지가 꽤 된 친구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 이번 여름 휴가를 팔월 초에 잡아서 일주일 정도 해운대로 갈 예정인데, 같이 가자.
― 그래? 그거 좋지. 으음, 근데 이 달 말에 이사가는데 그것 때문에 어수선해서 지금 당장 답을 내기가 좀‥.
― 이사는 이번 달이라며? 부산에 가자는 건 팔월이야, 팔월.
― 실은 팔월 초순에 꼭 치러야 할 행사도 마침 있어서 그래. 하필 아직 그게 날짜가 확정나질 않아서.
― 그래? 알았어. 암튼 같이 가면 좋겠다.

그 친구와 나 그리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왁자하던 지난 날의 분위기가 떠올랐다.

정리정돈이야 쉬엄쉬엄 하면 되는 거니까 이사를 마치면 나도 해운대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슬금슬금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 친구처럼 일주일씩 있다 오는 것은 무리일테지만 이삼일 정도야 뭐. 게다가 이렇게 말이 나왔을 때 가야지 안그러면 가기 쉽지 않지.

이사를 마치고 하루이틀 지나서였나? 또다른 친구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다. 자우림샤이닝 한번 들어보라고.
그 친구, 요즘 심정이 그렇다고 했다. 요즘은 잘 듣지않던 자우림. ‥서너 번 연거퍼 들었다. ‥그에게 답신을 보내지 못했다.

박하향은 분명 아니고 뭔가 알듯 말듯한 냄새가 나는 것 같고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컴퓨터단층(CT)촬영을 위한 조영제(造影劑)가 손등의 혈관을 타고 들어오기 시작한 모양이다.

이사를 마친 그 다음 날부터 배가 조금씩 아프더니 일주일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여전히 불편했다.
그래서 병원에 들렸다. 주사 한 대 맞고 내복약 처방전을 받아서 나올 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통증이 시작되고 일주일 정도 그저 불편할 뿐이었는데. 그래서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뜻밖의 검사 결과. 맹장염. 곧바로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머뭇머뭇하는 사이에 입원 절차가 시작되었다.
Computer Tomography

단추 하나 없이 끈으로 등 뒤로 묶는 수술복 상의.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제대로 입을 수도 없다. 일반 환자복하고 또 다르다.
반지, 안경은 물론 팬티같은 속옷 한 장도 허용되지 않는다.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난 순간 문득 느낀다. 「이보다 더 무력할 순 없다」

이동하는 베드에서 병원 복도 천장을 향한 싯점으로 빠르게 달리는 것은 영화에서만 익숙한 장면이었는데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은. 쯔.
어지러워서 눈을 감는다. 다행히 멈춘다. 춥다. '잠시만요' 하고 간호사는 어디론가 가버린다. 혼자다. 그런데 여긴 왜 이렇게 춥지?
'오늘 정말 피곤해' 누군가의 목소리가 지나간다. 수술실 앞 복도같다. 잠시 후 '전신마취할 겁니다' 바로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
수술실. 너댓명의 의료진들. 여기 원래 추운 건가요? 팔다리를 가볍게 묶으면서 누군가 대답한다. '곧 괜찮아질 겁니다' ‥ 정신, 잃는다.

Computer Tomography밤 열시에 시작해서 한 시간 쯤 걸려서 끝이 난 수술은, 수술 그 자체로는 간단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리고 개복 수술이 아니라 복강경 수술이라서 입원 기간도 짧고 회복도 빠르며 흉터도 없다시피 하다해도
그건 메스를 쥔 사람의 얘기지, 맹장인지 충수돌기인지 아무튼 뭔가 잘려나가는 나는, 얘기가 다르다.

회복실을 거쳐 병실로 실려온 후 마취에서 풀려나기 시작해서 새벽 한시까지 약 두 시간, 정말 고통스러웠다.
나중 전해들으니, 그 때 나는 큰소리로 쌍욕을 해대기까지 했단다. '아, 씨바! 진짜 아파 죽겠다!'고.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었는지 또는 잠들어 버렸는지 아무튼 그랬다. 메슥거렸다. ‥ 더이상 생각나지 않는다.

수술 그 뒤로는 무료하기 짝이 없는 시간들. 병실에서 복도에서 화장실에서 마주치는 환자들 모두 하나씩 주사 맞고있는 링거액들.
카비벤페리, V/S, 올리클리노멜, D/V 등 이름만으로는 도대체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링거액들이 각자의 몸 속으로 들어가고
병실의 환자들은 모두 베드에 누워 볼륨을 줄인 텔레비전을 통해 막 개최된 베이징 올림픽을 본다. 보는 듯 마는 듯 건성건성.

하지만 그것도 잠깐잠깐 그렇고 다들 설핏설핏 잠에 빠져든다. 나도 그렇다. 나도 스르르 잠든다.
그렇게 얕은 잠에 빠졌다가 깨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꿈을 꾸기도 꾼다. 꿈속에서 바다가 보인다. 언듯언듯.

팔월 초에 해운대에 가자고 친구가 그랬는데, 나는 베드 여기저기 금식 표찰이 붙어있는 병실로 왔다.
그리고는 꿈속에서 바다를 본다. 그것도 엉뚱하게 해운대가 아닌 송정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바다를.

돌이켜보니 해운대에서 살 적에도 가까운 해운대 해변보다는 송정의 해변에 더 자주 갔던 것같다.
해운대보다는 조금 멀지만 한적해서 좋고 해변 테이크아웃 커피도 즐길 수 있고 갈매기도 더 많이 보이는.

明日になれば僕らもこの世界も 내일이 되면 우리도 이 세계도
消え失せているのかもしれないしね 사라져버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말이지
송정해수욕장

海ねこ 노랫말 살펴보기

서울 도심 한복판의 어느 종합병원 병실에서 자다 깨다 하면서 설핏설핏 꾸던 꿈. 그 꿈 속에서 언듯언듯 바라보던 바다.
퇴원하고 난 지금, 그 꿈 속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려보니 과연 그게 송정의 해변에서였는지 명확하지 않다. 뭐 아무려면 어때.
그것이 송정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맞다고 해도 거기서 몇년 전에 느꼈던 감정을 이제와서 그때와 똑같이 느낄 수는 없을테니까.

오늘과 다른 지난 날의 바다를 생각하니, 문득 예전에 봤던 영화 아비정전(阿飛正傳)이 겹쳐진다.

장궈룽(張國榮, Leslie Cheung)장만위(張曼玉, Maggie Cheung)에게 말한다.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우린 1분 동안 함께 했어.
난 잊지 않을 거야. 우리 둘만의 소중했던 1분을.
이 1분은 지울 수 없어. 이미 과거가 되었으니까.
'

장만위의 독백이 이어진다.
'그는 이 1분을 잊겠지만 난 그를 잊을 수 없었다.'
阿飛正傳

오후 5시, 해운대 동백섬 쪽에서 바라보는 바다 색깔. 해변 주차장에서 차 천장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함께 바라보던 송정의 바다.
꿈 속에서든 실제로든 그 바닷가의 이미지는 생생하게 떠올라 잊을 수 없는데, 거기서의 나는 어땠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직 전신마취가 덜 깼나? 풉! 그냥 스핏츠(スピッツ)의 이별 노래나 듣자. 슬픈 이야기를 신나게 노래하는 스핏츠의 노래를. 볼륨 업!

はじめからこうなるとわかってたのに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거라 알고 있었는데
宝物のありかはわかってたのに 보물이 있는 곳은 알고 있었는데

1992년 4월 25일 발매 스핏츠(スピッツ)의 미니 앨범
オー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Aurora ni Narenakatta Hito no Tame ni).

'오로라가 될 수 없었던 사람을 위해서' 그 네번째 트랙,
海ねこ(Umineko, 괭이갈매기). 연주시간 4분 2초.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하나.

앨범 부클릿 마지막장에 나와있는, 이 노래의 'ADDITIONAL MUSICIANS' 목록.
라이온 메리(ライオン・メリィ) Hammond Organ,
에릭 미야시로(ERIC MIYASHIRO), 나카자와 켄지(中澤健次) Trumpet,
카기와다 미치오(鍵和田道男) Trombone,
타카노 마사미키(高野正幹), 우에사토 미노루(上里稔) Tenor Saxophone,
요시다 오사무(吉田治) Baritone Saxophone,
그리고 리듬 어레인지먼트는 스핏츠.
オー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
オー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

海ねこ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8/16 12:26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33)
  Tags : ERIC MIYASHIRO, Spitz, trans trend magazine, スピッツ, ライオン・メリィ, 上里稔, 中澤健次, 吉田治, 鍵和田道男, 高野正幹, 나카자와 켄지, 라이온 메리, 아비정전, 안중경, 에릭 미야시로, 요시다 오사무, 우에사토 미노루, 자우림, 장궈룽, 장만위, 카기와다 미치오, 타카노 마사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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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 -  2008/08/17 15:47 comment | edit/delete
즐거움과 쓸쓸함 사이.
왁자지껄함과 고요함 사이.

그렇게 액션가면ケイ 님의 일상은 계획하지 않은대로 흘러가고, 표류하고 계신 듯 하네요.
몸은 이제 괜찮으신가요?
꿈과 현실 속에서 장자처럼 헤메고 계실까요?
꿈은 가끔 정말 달콤해서 현실로의 복귀를 괴롭게 하기도 하죠.
삶은 달콤하다고 하기엔 너무 쓴 커피 비슷한 거 같아요.
하지만 취향에 따라 그게 입맛에 맞는 경우도 있고, 안 맞으면 설탕을 좀 집어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올림픽이에요.
4년을 기다린 선수들의 땀을 즐기고 웃고, 가슴졸이고 안타까워하고.
그렇게 이 여름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님은 지금부터라도 올림픽을 즐기실지 궁금하네요.
         
액션가면K 2008/08/17 16:31 edit/delete
7월에는 뭔가 제 주위가 positive한 느낌이었는데, 오랜만의 그 느낌이 조금 어리둥절했는지
8월 들어서는 negative까지는 아니고 뭐랄까 약간 chaos한 느낌?, 아무튼 그렇네요.

나미님, 오랜만입니다. 더운 날씨 그리고 주말이면 우중충한 날씨에 잘 지내고 계시나요?

올림픽. 역시 가장 멋진 녀석은 박태환이더군요. 경기 끝내고 웃는 얼굴이 어찌나 해맑던지! 최고였어요!
틈틈이 올림픽,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온세계 사람들을 국가주의 분위기에 쓸어넣는 올림픽 열기를 싫어하지만
인간의 몸으로 해낼 수 있는 경지의 극한을 보여주는 그 느낌은 정말 좋아요.
어제 여자 역도 시합 (물론 장미란을 보기 위해 봤지만) 91년생의 그리스 선수,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http://results.beijing2008.cn/WRM/ENG/BIO/Athlete/7/211467.shtml
91년생이면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일텐데, 그 앳되고 귀여운 여고생이 그렇게나 무거운 바벨을 들다니! ^^

앞서 8월 들어 약간 chaos한 느낌이라 그랬는데,
얼마 전 TV가 맛이 가더니 이번에는 CDP와 Hi-Fi인티앰프가 맛이 가버렸어요. (입원도 그렇고, 정말 왜 이렇게 chaos?)
고쳐서 쓰고 하기에는 이젠 아닌 듯해서 이번에 가전제품의 대대적인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답니다.
제게 알맞는 AV시스템을 구축하느냐 마느냐 (결국 이 모든 게 '돈' 문제이기도) 기로에 서있다는 거죠.

지금 고민은 이렇습니다. (TV는 일순위로 바꾸기로 하고 그 다음)
입문용으로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은 것으로 해서,
적당한 인티 앰프와 CDP를 사서 예전의 환경으로 돌아가느냐,
AV리시버만 하나 사서 당분간 버티느냐.
AV리시버와 CDP를 함께 사서 스테레오 환경으로 당분간 가느냐.
AV리시버와 CDP 그리고 리어 스피커, 센터 스피커, 우퍼를 사서 5.1채널을 구축하느냐, _._ 어렵네요. 끙!

드리프트 -  2008/08/18 02:37 comment | edit/delete
아앙 ㅠㅠ 액션가면님, 아프셨던 거군요 많이 많이 ㅠ;
이제 좀 많이 나으셨겠죠? 몸보신 하셔야할텐데.. 백수인 제가 장어는 못사드리고 얼마전 선물로 받은 장어파이(과자)라도 드리고 싶은 이 심정..;

제 고향은 바다랑 가깝긴 하지만, 걸어갈 수 있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어서 늘 한 번쯤, 바다가 옆에 있는 대도시에 살아보고 싶었어요^-^ 사람이 많은건 싫으니까 여름엔 가까이 살아도 오히려 안가게 되겠지만..빨리 회복하셔서, 친구분이랑 부산 한번 가뿐하게 다녀오시면 좋겠네요.

저도 조만간 부산이랑 진주에 들렀다 올 예정이어서, 괜히 반갑다는 ㅎㅎ //그리고, 오로라니나레나캇타히토노타메니..는 언제 들어도 좀 애잔한 느낌의 음반이어요;ㅅ; 밝은 곡도 있는데 말이죠.. 음반 제목이 워낙 그래서 그런걸까요.

이번에도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시는 액션가면님의 짠한 글 잘 읽었습니다..근데 꼭꼭 빨리 나으세요!! 네, 꼭이요~
         
액션가면K 2008/08/18 11:13 edit/delete
걱정해주셔서, 드리프트님, 고맙습니다!
배가 살살 아프다‥ 정도가 일주일 쯤 간다‥ 뭐 이런 수준이었고 생활하는데 지장도 없었는데, ㅋ
정작 수술을 하고난 다음 "이거, 장난 아니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아픈 것은, 마취 깨고난 다음 몇시간이었는데, 통증이 가시고난 다음에는 메슥거림, 어지러움 등으로 또 힘들었어요.
몸 안의 장기들이 전신마취 때문에 한동안 멈추었다가 다시 기능을 이전으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나봐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달라진 몸 상태'가 어떤 점에서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구요. 자세히 설명하긴 좀 그렇지만. ㅋ

장어파이? 아니, 물고기인 장어를 재료로 (아니면 모티브로?), 과자로 나와요?
야아, 그거 재미있네요! 그러고보니 '고래밥'도 있고 '오징어땅콩'도 있긴 하네요!
말씀만이라도,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
이젠 괜찮아요. 먹을 것도 가리지 않고 (그러나 과식은 금물!) 배에는 그저 대일밴드 정도뿐.

해운대에 살 때,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름에 해운대에 가지 않고 바로 옆 송정에 가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저도 그랬구요. 송정 넘어서 나사리, 임랑 등 해운대보다는 훨씬 작은 해변이지만 도리어 조용한 그런 곳도 가구요.
사람없이 호젓한 바닷가. 그것도 참 좋아요. 특히 비오는 바닷가.
(부산 쪽에는 눈이 오는 경우가 드물어서 '눈오는 바닷가'는 보기가 힘든데, 눈올 때는 정말 색다르게 좋아요)

스핏츠의 이 미니 앨범, 참 아름다운 앨범인데, 중간에 느닷없이 이 곡이 튀는(?) 것도 재미있구요.
노랫말을 살펴보기 전에는 이 곡이 슬픈 내용을 담고있을 거라고는 짐작도 못했어요. 슬프지만 신나는 노래. ㅋ.~

josh -  2008/08/18 10:43 comment | edit/delete

액션가면님 이제 괜찮으신건가요? ^^
갑자기 내리는 폭우로 기온이 제법 뚝 떨어졌네요. 비오는 날, 종아리까지 튀기는 빗방울때문에
축축해진 하의를 그대로 입은 채로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하루를 시작하는게 가장 찜찜한데요. 오늘이
딱 그렇네요.

당분간 자전거도 사용할 수 없겠네요.
마음은 항상 제대로 된 계획을 구상중인데, 또 이렇게 항상 제자리로 맴돌고 마는 것은 어째서인지..

말복도 지나버린 지금, 딱 가을의 신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에요.

퇴근길에 액션가면님 마음속으로 병문안가면서, 집으로 향하는 내내 새로 구입한 씨디를
무한반복해서 들어야겠어요.

여기서는혼자가 아닌 느낌? 그런거 있어서 좋아요.
         
액션가면K 2008/08/18 11:31 edit/delete
이젠 괜찮아요 ^^
수술한다고 입원했을 때는 금식, 퇴원하고는 죽, 뭐 그런 식으로 한동안 지내다보니 체중이 빠졌는데
(그렇게나 살 빼려고 해도 안되더니, 엉뚱하게 빠지더라구요) 엊그제부턴가? 슬금슬금 다시 체중이 UP!
이러니 확실하게 괜찮아진 거겠죠! 몸무게가 다시 불어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요.

엊그제부턴가? 새벽에 자다가 홑이불을 찾게되더군요. 그동안 더워서 뭘 덮고 자고 그러지 않았는데 말이죠.
오늘 아침에도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데, 정말, 젖은 옷을 입고 하루를 시작하는 건‥.
에어컨의 제습 기능으로 곧 마르긴 하겠지만 그래도 하루 일과의 시작이 그렇게 축축한 건, 찜찜 그 자체지요.
더구나 상의도 아니고 하의가 그렇다면. 어쩌나, josh님‥. 그저 빨리 마르셨기를.

이사한다고 어쩌구 입원해서 어쩌구 퇴원해서도 한동안 뭐 이러다보니
그동안 자전거를 탄 것은 딱 하루 뿐이었어요.
아침에 나오면서 타이어를 손으로 꾹 눌러보니, 바람이 빠진 듯한 느낌. 에휴‥.

주말에 친구랑 메신저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요.
일본에 가 있는 친구인데‥.

"마음은 항상 제대로 된 계획을 구상 중인데, 또 이렇게 항상 제자리를 맴돌고 마는 것은 어째서인지"
josh님의 얘기를 들으니, 주말 그 친구와의 이런저럼 얘기가 다시 떠오르네요. 에휴에휴, 어쩔거나, 다들.

여기는 혼자가 아닌 느낌이 있어서 좋으시다구요?
(저도 그렇네요! 이렇게 josh님도 있고 말이지요! 고맙습니다!)

+ 엉뚱한 소리.
주말의 액션가면K는‥
EQ 그리고 CDP를 들어내고 난 뒤 나머지는 그래도‥ 하는 마음에 두고 있다가, 결국 Tuner, Amp도 들어냈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하나는 버린다"에 오디오 장비가 들어갈 줄은. _._

그래서 며칠 전부터 고민 중입니다.
적당한 CDP는 하나 구입할 건데요.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NAD의 515BEE를 구입할까 한답니다)
새로운 인티Amp를 사서 거기다 그걸 물리느냐, 아니면 아예 AV리시버를 사서 거기다 물리느냐‥, 그 고민 중입니다.
오디오 또는 AV쪽 장비는 고민하면 할수록 출혈이 커지기 때문에, 고민 시간이 길어지면 안되는데, 에휴.

피아 -  2008/08/18 12:23 comment | edit/delete
틈틈이 올리신 댓글 등을 통해서 이사를 하시고, 잠시 무리를 안하시는 게 좋겠다 라는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병원에 입원이라니!!!! 지금은 괜찮으신 거 같아서 다행이예요;ㅁ;
마취 풀리고서의 그.......... 같은 부위는 아니지만 저 역시 마취로 인한 비스끄므레한 경험이 있어서 그 부분의 글을 읽을땐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정말 그건...... 아니지요...네...ㅠ_ㅠ

예전에 액션가면님의 어떤 포스트에 제가 이번 방학 땐 바다에 가겠다고, 맘 같아선 제주도에 가고 싶지만 여의치 않는다면 부산이라도 다녀오고 싶다는 그런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나요.
근데 지금 상황은... 방학이 2주정도 남았고, 자금의 상태나 하기 싫은 몇 가지 일 때문에 부산이라도 다녀오는 건 '역시 무리인가'싶은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이것도 안된다면 차라리 10월에 부산국제영화제엘 가자고 몇몇 친구들을 꼬시고 있는데....

이렇게 한껏 계획 잡아놓고 머릿속으로 상상해도 결국엔 はじめからこうなると わかっていたのに ♬
악- 이렇게 생각하니까 갑자기 슬퍼져버렸어요! T_T


+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연체중이라 하루 빨리 반납을 해야하는데
책도 많고 도서관이 멀어서 등기로 보내려고 몇 주 전에 포장을 해뒀거든요.
자전거 타고 우체국을 다녀오려고 했더니만... 오늘은 비가 오네요;;;;
이거이거... 더 퍼붓기 전에 얼른 갔다와야 하나 싶은.
         
액션가면K 2008/08/18 12:43 edit/delete
전신마취는 저로서도 태어나서 처음 겪어본 것이랍니다. 피아님도 겪어보셨다니, 아시죠? 그 묘하게 기분 나쁜 느낌.
메슥거리고 어지럽고 그리고 ‥ 신체 몇몇 기관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평소와 다른 몇몇 부조화.

마음먹는다고 모든 일이 다 되는 건 아니지만, 한해에 한번 정도, 살고있는 동네에서 벗어나 어디론가로 떠나는 것,
살면서 그런 것은 정말 필요한 것인데 말이죠, 피아님! 이번에 안되면 10월에 PIFF라도 다녀와요!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거라 알고 있었는데" 같은 생각은, 혹시 하게 되더라도 11월 쯤에 하구요,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우리집에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데 반납기일을 넘긴 것 아닌지 저도 슬금 걱정.
아니, 근데 반납을 등기우편으로요? 에구~ 그럼 굳이 우체국에 가야하잖아요?
창밖을 쳐다보다가 비 그치고 나갈만 하다 싶으면, 그냥 자전거 타고 후딱 다녀오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점심시간입니다. 피아님, 맛있는 점심식사 하세요!

Dreaming Blue Sky... -  2008/08/18 22:04 comment | edit/delete
액션가면님 안녕하셨습니까? 정말 오랜만에 인사 나누네요...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이제 꼬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맹장염 수술 하시고 그리 편안치는 않으셨나 봅니다.
이제 몸은 추스리셨는지요?

해운대에 사셨었나 보군요. 저도 부산 출생으로 어릴적 해운대에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서울로 이사를 한 탓에 부산 사람이라 하기에도 쑥스럽지만요...
어쩌면 액션가면님과 항상 친근한 느낌이 드는 것이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하하...
건강 조심하시고 이제 슬슬 가을 맞을 준비하셔야죠?
         
액션가면K 2008/08/18 22:40 edit/delete
Dreaming Blue Sky...님, 그러게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고 계셨죠?
저는, 음음, 제가 요즘 포스팅에서 제 일상 이야기를 많이 해서, 아마 최근의 포스트들을 읽어보셨다면 대충 아실 듯.
대충 추스렸긴 한데, 기지개를 크게 펴보니까 배가 당기는 느낌이라서 기지개를 급하게 마무리, ㅋㅋ 하게 되네요.

어릴 때 해운대에 사셨어요?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고는 해도,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시겠네요.
또는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어떤 장면과 장면이 기억 속에 남아있을 수도 있겠구요.

가을 맞을 준비라. 그 애기를 접하는 순간, 이런 생각이 번득! 들었어요.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삼계탕이라도 한번 먹어줘야 하는 것인데."
올해는 복날에 맞춰서 삼계탕을 (아니면 수박이라도) 챙겨 먹어보질 못해서 그런 생각이 드나봐요, 푸후훗.

나름전설이다(someone) -  2008/08/18 23:02 comment | edit/delete

인티앰프든 A/V리시버든 일단 지르셔야 합니다.

전지전능한 카드의 도그마를 믿고 질러주세요.

비로소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며 첨단으로 뻗은 문명의 활주로로 광폭하게 날아오를 시간입니다.

두려워 마시고 호쾌하게 질러주세요.

뭔가를 두려워하기엔 우린 가진 게 너무 없지 않습니까.

우리에겐 지름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헌법 조항에도 나와 있습니다.

사바세계에서 지나친 고민은 의심할 바 없이 고난으로 이어집니다.

일단 지르세요.
         
액션가면K 2008/08/18 23:44 edit/delete
'나는전설이다'로 읽었다가 다시 보니 '나름전설이다' ^^ 쁘하핫! someone님, 재미있는 닉네임으로 바꾸셨군요.

일단 정리를 했습니다.
1) AV리시버. DENON. AVR-1508
2) CD플레이어. NAD. C515BEE
3) 5.1스피커. JAMO. S416 5.1ch
이 셋을 구입하여 DVDP와 TV를 연결한다는 방식으로.

'사바세계에서 지나친 고민은 의심할 바 없이 고난으로 이어'진다고 하시니, 더 이상의 고민은 뚝! ㅋ.~

+
그런데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답니다.
'전지전능한 카드의 도그마'를 믿으라 하셨는데, 이런 이런, 하필이면 지금의 제게는 전지전능하지 못한 듯 해서요.
지금 당장 지름신 영접을 하기에는, 카드 사용 한도가 턱없이 모자라거든요.
(병원 입원비다 뭐다 '초큼' 세게 긁어댔더니만, 글쎄) 일단 카드 결제일자까지 참아봐야겠습니다.

魔女 -  2008/08/19 01:49 comment | edit/delete
에고... 여름 막장에 애쓰셨네요.

평화가 액션님과 함께~
         
액션가면K 2008/08/19 10:59 edit/delete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는 덥지않게 되었지만, 입원해 있는 동안은 정말 밤낮 아침저녁 가리지 않고 더웠습니다.
그래서 더위 하나만 두고 보자면,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때가 정말 좋았습니다.
병실이라 그런지 24시간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날씨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수술실은 추웠는데 의료진들의 얘기에 의하면 수술실은 원래 춥게 만들어 둔다네요, 그럴 만하다는 생각도 들고)

어제, 약간 늦은 저녁식사를 하려던 참에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봄, 그를 만나러 가는 길 春、彼に会いに行く途中]에서 언급했던 친군데요. http://www.myspitz.com/tt/142
일하러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 김천 쯤 지나는 고속도로라고 했는데,
서로의 최근 안부를 묻다가 얼마 전 맹장염 수술하느라 입원해 있었다고 하니까, 그 첫반응이 그랬답니다.
이 더위에 정말 시원하게 보낸거네, 라고 말입니다. ^^

급작스런 수술 때문에 휴가도 취소되고 해운대/송정으로 이삼일 가볼 생각도 접어야 했던 여름이었습니다.
휴가에 쓸 돈도 병원에 다 써버리고 신용카드 한도는 간당간당. (그 바람에 CDP도 '당장' 새로 사지 못하는.)
이번 여름에는 뭐 제대로 놀아보지 못하는 운세인 모양인가봐요.

魔女님은 휴가, 잘 다녀오셨는지요?

더블레인 -  2008/08/19 23:46 comment | edit/delete
의식의 흐름 기법인가요?^^ 고통스러웠을 경험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셔서
(죄송스럽게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수술까지는 아니지만 올초에 이런저런 증세로 조직검사니 뭐니
야단법석을 떤 적이 있어요. 결과를 기다리면서 꽤 심각하게 삶과 죽음에 대해
골몰했던 기억이 나네요. 되돌아보니 미련과 후회가 많은 생을 살아왔더라구요. 하하.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이렇게 멀쩡히 댓글도 쓰고 있습니다만.

그러고보니 케이님의 글을 읽고 문득 생각난 것이 있네요.
지금 (일단은)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저인데 아직까지 바다를 못봤어요. 이럴 수가!
벌써 내일이 마지막 날인데 딴짓하고 노느라 바다 쪽으로는 나가볼 생각을 못했군요.
사실 저에게는 바다가 '눈 뜨면 보는 거'이던 시절이 있었죠. 바닷가 근처에 꽤 오래 살았거든요.
그렇다보니 지금도 친구들이 '바다 보고 싶다' 같은 얘길 하면
뭐, 별로 볼 것도 없는데...라는 생각을 자동적으로 하게 돼요ㅋㅋ
아...그래도 태종대 자살바위 같은 곳은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고등학교 때 갔었는데 마력 같은 게 느껴지던 곳이었어요.

슬슬 가을이네요.
올림픽 야구가 어찌나 재밌는지 세월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액션가면K 2008/08/20 15:34 edit/delete
에궁~ 더블레인님께서 죄송하실 것은 전혀 없구요 ^^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그것으로 저는 고맙기만 하죠.

이번 아니더라도 저도 병원에서 이런 저런 검사를 받아봤는데요.
혈압이라든지 혈액검사, 소변검사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것은 워낙 기본적인 것이라 그런지 그다지 느낌이 없는데
그리고 종여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초음파 검사 정도까지는 그나마 또 괜찮은데
뭔가 뜨끈‥해지는 것이 확실한 CT촬영이라든지 검사할 때 계속적으로 망치소리가 들리는 MRI검사 등은 좀 달라요.
더블레인님 말씀처럼 삶과 죽음같은 것,
그러니까 생로병사(生老病死) 중에서 '생'을 제외한 나머지 세가지를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이 정도는 뭐랄까요, 스스로를 그나마 객관적으로 쳐다보면서 생각하게 되는데,
수술복 상하의만 걸친 채 아니 걸쳐진 채 팬티와 안경까지 다 벗겨져서 수술실로 들어갈 때는 완전히 달랐어요.
완전 무장해제된 채로 그저 의료진들에게 삶 전체가 떠맡겨졌을 때 느낌는 감정이란. ‥ ‥ 각설하고.

아니,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고 계시다면서 아직 바다를 못보셨다니. 이 무슨‥.

"바다? 뭐 별로 볼 것도 없는데‥." 어쩜 그렇기도 하죠.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바다라는 것은 지금 막 츠나미가 덮치는 바다도 아니고 수많은 선박들이 들고나는 바다도 아니고,
007 영화에 나옴직한 기암괴석이 바다 한복판에 있는 바다도 아니고 산호초로 둘러싸인 열대의 리조트도 아니죠.
그저 잔잔하거나 적당한 파도로 해안이 포말로 부서지는 그러니까 특별하게 액티브한 무언가가 없는, 보통의 바다지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바다'는, 그러니까 아마도 바다 그 자체라기 보다는
바다가 주는 이미지, 바다를 바라봄으로 해서 생겨나는 느낌 그리고 달라지는 감정 등을 '보고 싶다'는 것일지도 모르죠.

이십대의 어느 여름날.
비가 엄청 쏟아지던 한낮. 세찬 빗줄기를 시원하게 맞으면서 맨발로 태종대의 순환도로를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년 전이었던 것 같군요.
스핏츠 팬카페의 회원들과 태종대의 자살바위에 갔던 시간도 떠오르는군요.

+
TV의 컬러화면의 색깔이 이상하게 변해버려서, 그런 화면을 쳐다보다가 피시식하고 웃게 되더군요.
'맛이 간 분홍색'스러운 느낌이 완연한 TV 화면을 보니 "이건 뭐 분홍색 세피아 화면도 아니고, 기가 차네" 싶었어요.
DVD시청을 위한 VIDEO2, VIDEO3 등의 화면은 이미 모든 컬러 화면이 '흑백'으로 바뀌어버려 원상회복이 안되구요.
더이상 A/S가 되지않을 정도로 오래 쓴 TV라서, 아마 오늘내일 중에 폐기처분될 듯 싶습니다.
ㅋ.~ 이번 주 안에 새 TV를 쓰게 된다는 얘기기도 하죠. ^^
돈은 '깨질 것'이지만 이제 생생환 화면에 기분이 '째질 것'같습니다.

elyu -  2008/08/20 18:01 comment | edit/delete
헉,맹장수술이라니!!!!이 더운 한 여름에,병실에서 많이 힘드셨겠어요.
정말이지 의사들에겐 간단한 수술일지 모르지만 환자에겐 대 사건인데 말이죠T_T
저는 얼마전에 그 쉽고 안아프다는 사랑니를 뽑았는데,
왠걸 일주일 간 퉁퉁 붓고 진통제를 먹어도 아릿하게 느껴지는 통증에 고생스런 나날을 보냈답니다.
액션가면님만큼은 아니지만요^^

바다에 가고 싶다,고 늘 생각은 하지만,
항상 가보면 별거 없더라고요.
그래도 여름의 끝자락에 다시 한번 가보면 좋겠다...고 소망하는 하루였습니다.
몸조심 하시고요,건강하세요!!
         
액션가면K 2008/08/21 00:31 edit/delete
사랑니의 고통도 상당하지요. 그 고통에는 이런 경우도 있지요.
너무 아파서 바로 발치해버리고 나면 그걸로 끝인 고통이 있는가 하면,
아프다가 사그라들고 또 아프다가 사그라들고 해서 치과에 가지 않고 진통제에 의존하게 되는 것 말이지요.
엔간하면 치과엔 가고 싶지 않은 마음때문에 더 오랫동안 부정기적으로 그러나 주기적으로(?) 고통 속에 지낸다는.
(elyu님은 이미 발치하셨으니, 이제 그 통증은 기억 속에만 있겠네요)

elyu님의 말씀, '가고 싶다고 늘 생각은 하지만 항상 가보면 별 거 없는 바다'
'바라보는' 바다는 보통 그런 경우가 많은 듯 싶어요.
게다가 그런 바다는 세월이 흐를수록 왜 그렇게 쓸쓸하게만 바라보게 되는 것인지.

이게 좀 핀트가 엇나가는 얘기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바다가 '별 것'이 되려면, 옷을 벗고 풍덩 빠져들어가야 되는 것 같지 않나요?

해변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바다. 철지난 바닷가에서 신발에 모래 들어갈까 조심스러워 하는 바다.
그런 바다에서는 아무래도 감정도 가라앉게 되고 바다 그 자체보다는 스스로의 감정에 따르게 되기 십상이니
그 바다 자체가 '별 것'이 되기는 도리어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바다와 달리,
수영복을 입고 물안경을 쓰고 호스를 입에 물고 스노클링을 하면서 열대어와 함께 헤엄친다면,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짠 바닷물도 약간 먹어가면서 친구들과 (또는 그와/그녀와) 물장구치고 노는 바다라면,
그 바다는 분명 '별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액티브한 장면의 바다는 쓸쓸하거나 뭐 그런 네거티브한 감정에 빠지게 하진 않을테니까요.

elyu님, 안되면 캐러비안 베이라도 한번 다녀오시길! ^^

+
라디오스타, 왜 안하죠? (이럴 때, 우리나라 TV의 올림픽 방송 스케줄 정말 싫어져요)

魔女 -  2008/08/23 00:05 comment | edit/delete
정말 밉다. 태터 툴즈... 지맘대로 글을 날려 버리다니...
오늘 놀다온 계곡 이야기를 그윽~한 기분으로 말씀 드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좀 헛소리를 쓰기는 했지만, 인공지능인가???
마지막 여름 여행을 하면서, 가을 여행을 계획했네요.
꼬불산길을 운전하시던 분이 몇 년전에는 그 길을 자전거로 다녔다고 하시면서, 제게 자전거 타자고 은근히 유혹하셨다는... 액션님의 자전거 스토리와 얼추 맞아가는 시점에서, 저도, 넘어갈까 말까, 흔들흔들...
액션님 말씀대로 007영화나 블루라군 같은 그야말로 그림같은 해변이 아니라면, 깊은 산 속, 계곡, 매력있더라구요. 울 동네 가까운 곳부터 다녀 보고 싶어요.
사실, 여름방학 시작하면서는 '휴가' 접었거든요. '열공'을 다짐하면서요. 참다참다, 8월 중순쯤 되니까, 못 참겠더라구요. 주위사람들 꼬드겨서? 1박2일에 나왔던, 장수의 들꽃마을로 드라이브 다녀왔죠. 울 동네니까~요. 오는길에 유명한 계곡에 들러 발도 담그고요. 그렇게 바람이 들더니, 결국, 가을 여행, 겨울여행까지 계획하는 지경에 이르다니...
이 비 그치면, 가을이겠습니다. 벌써, 벚꽃잎은 색이 바래기 시작했어요. 다시 자전거 여행 시작하셨는지요.
         
액션가면K 2008/08/23 13:52 edit/delete
이번 여름, 魔女님의 '열공'은 스스로 돌이켜 보기에 충분하셨는지요?
지인과 장수마을까지 산길을 타고 드라이브 다녀오신 것을 보면, '열공'은 그만하면 됐다, 라고 생각하신 듯 싶네요.
계곡에 들려 발도 담그고. 부럽습니다.
계곡물에 담긴 발의 느낌도 그렇지만 그렇게 계곡에 다달을 때까지의 시간도 즐거웠으리라고 짐작되어서요.
인터넷을 잠시 참고하니, 장수군 계북면에 '토옥동계곡'이라는 곳이 있다는데, 혹시 그 계곡이었나요?

그 동네도 비가 많이 왔나 보군요.
어제는 그렇게나 비가 오더니 오늘은 날은 조금 거뭇하게 흐리지만 비는 오진 않네요. 아직은.
아침 신문을 읽다가 오늘이 처서라는 걸 알았습니다.
비 얘기에 처서라고 하니, 김춘수의 <처서 지나고>가 떠오르네요.

처서 지나고
저녁에 가랑비가 내린다
.
.
ㅋ.~ 첫부분만 생각나고 그 다음은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이 여름도 금방 끝날 듯 합니다.

+
딱 한번 무작정 한강 건너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다봤던 것 빼고는,
이사다 입원이다 해서, 한달 가까이 (혹시 한달 넘게?) 자전거를 타보질 못했습니다.
종아리, 허벅지 다 물렁물렁 아니 몰캉몰캉하게 되어버렸네요.
자전거 타고 행주대교 지나 국수 먹으러 가야하는데, 체력이 바닥난 것 아닌지 걱정되네요.
기지개 펴면 아랫배가 땡기는 게, 운동 격하게 하면 안되는 것 아닌지 싶기도 하구요.
NAVER 지식in 어디선가 맹장수술 후 2개월 정도는 쉬어줘야 한다는 얘기를 본 것 같기도 하고
그 얘길 두고 '두달이라니? 뭘 알지도 못하는 초딩들이 그냥 막 써둔 것'이라고도 하고.

 -  2008/08/25 16:26 comment | edit/delete
아니, 그 사이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날이 벌써 쌀쌀하죠? 이러다 가을도 없이 그냥 겨울이 되려나... 두렵습니다.
여름엔 찬 물에 샤워하니 기름값 안 들어서 좋고, 더우면 아이스팩 껴안고 자면 되고.
아아... 겨울은... 서러워요.

전 어제 언냐들이랑 해운대서 해수욕하고 왔어요.
가는 여름이 아쉬워서 막판 발악하는 심정이었네요.

보통 부산사람들 사이에서 "해운대 갈까?" 가 "해수욕 할까?"는 아니잖아요.
"그러자."고 했다가 해수욕인줄도 모르고 투덜거리며 따라갔다가, 오히려 신나게 잘 놀다 왔어요.
물론 땅에 발이 안 닿으니 무서웠지만. 도중에 발가락도 꼬이는 바람에 완전 겁에 질려서 혼났어요.

아, 발이 보이는 바다로 가고 싶네요. 얼른 돈 벌어야지.
         
액션가면K 2008/08/26 01:52 edit/delete
해수욕이라는 것을 해봤던 게 도대체 언젠가 싶을 정도로 까마득하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바다 쪽으로 휴가를 간다는 것이 비용이 은근히 더 든다는 느낌도 강하고
입은 옷차림 그대로 바닷가에서 첨벙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제대로 물놀이를 즐긴다는 것이
그저 물놀이로만 즐겁기에는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라서 드러내야 할 살집(?)과 뱃살이 두려워서도 피하는지 모르지요.

부산 사람들에게는 '해수욕하는 바다'가 아니라 그냥 '거니는 해변'인 해운대에서 해수욕을 즐겼다니. ^^
부산으로 휴가 온 관광객스러운 하루 !! 프핫.
물밑 바닥에 발이 닿지않는 깊이에서 쥐가 났다니, 정말 겁이 질려 혼났겠다 싶네요.
그러긴 했지만, 재미있고 신났죠? ^^

여름밤 너무 더워서 잠도 잘 오지않고 뒤척거려질 때 '아이스팩'이라. 이건 몰랐습니다. "아이스팩을 껴안고 잔다."
아마 그냥 그러진 않을테고 수건같은 것으로 싸서 그걸 껴안고 잔다? 그거, 괜찮겠다 !!!

+
발이 보이는 바다. 아아, 저도 가고 싶어요.
팬 카페에서 어느 분이 스핏츠의 오키나와 공연에 가시는 모양이던데, 엄청 부럽더라구요.
스핏츠의 공연도 즐기고, 발이 보이는 오키나와의 바다도 즐기고. (아이고, 가고싶어라~)

         
검은새 2008/08/26 13:08 edit/delete
한 때 아이스팩 장사를 했던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아이스팩은 껴안고 자는 것보다 홑이불 밑에 서너 장을 깔고 그 위에서 자는 게 오백칠십사 배 더 시원합니다.
등판만 시원하고 배는 안 시원하다구요? 그러면 뒤집으면 됩니다.
물론 동시에 양 쪽 다 시원한 걸 원하신다면 바닥에 깔고, 수건을 둘러 배 위에 덮으시면 되구요.

에어콘, 절대적으로 필요 없습니다.

         
나름전설이다(someone) 2008/08/26 14:40 edit/delete

아이스팩 일일이 얼려서 프리허그 하거나 밑장깔기...
영화 아멜리아의 남자 주인공 이름 외우기...(니노 깽깡쁘아)

둘 다 오만칠천사백 배 귀찮은 일...

그냥 에어컨 달았습니다.

         
액션가면K 2008/08/27 11:29 edit/delete
1.

검은새님은 사용자를 넘어서 '장사'를 해본 적이 있는 입장이니, '서너 장'의 강력 효과를 얘기할 수 있겠네요.
서너 장을 한꺼번에 사서 써 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까요, 프하핫!

잠깐 그런 생각 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스팩 회사는 왜 더 큰 싸이즈를 만들지 않지?
아! 싸이즈를 크게 하면 냉장고에 넣기가 불편하겠구나.
중얼중얼. (일없이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액션가면K, ㅋㅋ)

제가 경험한 것으로는, 대자리(그냥 돗자리가 아니라 대나무로 만든 대자리)가 최고더군요.
이건 시언함을 넘어서 자칫하면 자고 일어난 아침에 입이 돌아갈 수 있다고 겁을 줄 만하다는.


2.

나름전설이다(someone)님, 에어컨 달았습니까? 감축!

에어컨이 생활화된 요즈음의 대한민국에 살고있다고 해도, 사실 '업소'에서나 에어컨이 익숙하지
일반 가정집에서는 에어컨의 혜택(?)을 받기가 그렇게 일상적이지는 않잖아요. (집에 에어컨이 있다고 해도 말이죠)
집에서는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엄마들이 한두 시간 켰다가 끄는 게 보통이고
여름이라고 내내 켜는 게 아니라 열대야 소리가 하루 이틀 계속되어야 에어컨을 가동하는 게 보통 가정이니까요.
게다가 이방저방 에어컨을 다 설치한 가정은 흔치 않을테고 (적어도 저는 그런 집을 아직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에어컨을 켜면 온 가족이 올망졸망 거실이나 마루 등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으로 모여들어야 하니,
완벽하게 '일상적인 생활' 속에 에어컨이 있는 게 아니지요.

나름전설이다(someone)님의 에어컨 환경은 어떤지요? ㅋㅋ
가족 구성원들 모두와 상관없이 오직 나름전설이다(someone)님 만을 위한 에어컨 설치?
만약 그렇다면, 제가 드리는 감축(感祝)의 강도는 앞서의 제곱 만큼의 강도! 감축X감축 !! 흐흐흐흐흣

魔女 -  2008/08/26 17:29 comment | edit/delete
나름 전설이다, 나, someone 이나...
에어컨 잘 다셨쎄요.

저의 '열공' 은 만족스럽지 못했슴다. 정작 목표로 한 것에는 접근도 못하고 주변을 빙빙 돌았어요.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했을 때의 고통을 미리 느껴버린 거죠. 그 고통을 어떻게 견딜까, 하는 생각에 고통스러웠어요. 그렇게 빙빙 돌다가 여름이 다 지나 버렸습니다. 혈액형 탓이니, 나이탓이니, 하고 있슴다. 에혀...
비오는 날의 위봉사 주변 여행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들어보니, 그곳은 주변 도시 전주분들에게는 대표적인 비오는날의 드라이브 코스라더군요. 다시 한번 제대로 코스를 즐겨보고 싶습니다. 유명한 음식점하며, 사찰하며 말이죠.

맹장 수술 회복이 잘 못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슴니다만, 어쨋든, 몸이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이니, 무리한 활동은 삼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다행이 날이 좋으니까, 주변을 산책해 보시는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네요.

맑고 투명한 하늘에 시원한 바람이 새삼스레 반갑습니다. 건강하시길.

+ 토옥동 계곡은 처음 듣는 동네 이름이네요. 저도 찾아봐야 겠어요. 저도 잘 몰라요, 이 동네. ^^;;;
         
액션가면K 2008/08/27 11:46 edit/delete
스스로 짚어보니 만족스럽지 못할 뿐, 객관적으로 보면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성과를 냈을 겁니다.
목표로 한것에 접근 못하고 주변만 돌았다고 해도, '주변부의 심도있는 탐색'이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수도 있구요.
그러니 뭐 굳이 혈액형 탓, 나이 탓까지 하실 필요야‥.

전주는 대학 다닐 때 한 번 가본 적 있을 뿐인데, 기회나면 놀러가보고 싶어요. 영화제나 뭐 그런 걸 핑계 삼아서.
비오는 날의 드라이브 코스, 위봉사 주변이라‥.
제 친구 중에 전주에서 학교를 다닌, 전북 출신의 친구가 있는데 자기네 동네에 한번 놀러오라 했는데요.
전주, 위봉사, 부안 등을 포함해서 그 친구가 살던 동네 근처까지, 이삼 일 정도 일정 잡아서 가보고 싶어집니다.

         
魔女 2008/08/28 16:59 edit/delete
'스스로 만족'할만한 기준은 포기한지 벌서 오래전이고, '관계자들'도 만만치 않죠. 상상만으로도 힘빠질 정도로요.
절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생각하시는 것 만큼, 관계자를 끄덕이게 할 만큼, 그 정도는 아닙니다. 이리저리 도망갈 궁리를 하면서도, 어쨋든 시작한 일이니까, 끝내자고 저 자신을 다독이고 있습니다. 날 시원해졌으니, 이젠 핑계거리도 없어지고, 또 다시, 도전해 봐야죠.
피서 뿐만이 아니라, 조용한 시간 보낼 만한 장소로 괜찮았어요. 그 골짜기는요. 언제든 가 볼 수 있는 휴식처를 가진 것 같은 안도감이랄까... 이국의 정취에 설레이는 것도 좋지만, 익숙한 풍경에서 느껴지는 안정감, 이것도 소중하다 싶은 것이...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길.

         
액션가면K 2008/08/28 23:46 edit/delete
직업이 무엇이든 제각각 힘들겠지만, '학문의 길'을 걷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공부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을 겸하는 것이 보통인데, 제가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이 그 부분입니다.
魔女님께서 예전에 정한 스스로의 기준은 이미 포기했다고 하고 또 만만치 않은 관계자를 거론하는 것 역시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집니다.
도망갈 궁리를 하면서도, 어쨌든 끝장을 보자고 스스로를 다독거리는 것, 역시 그러하구요. (그렇죠? ㅋㅋ)

+
이사온 지 한달이 막 지났는데, 매일 조금씩 무언가를 정리합니다. '하루에 하나씩 버리자'도 실천 중이구요.
제일 빨리 정리된 것은 아무래도 '규격화된 크기'의 CD와 DVD 등입니다.
물론 완벽하게 다 정리된 것은 아니고, 박스 세개 정도의 CD들은 여전히 방 안 어느 구석에 대충 대기 중입니다.
예전에 Coldplay의 음반을 선물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것도 두번씩이나!)
그 Coldplay 앨범도 그 박스에서 대기 중이라, 당장 꺼내서 듣기가 좋습니다.
오디오 CDP는 맛이 가버려서 제대로 들을 수는 없고 컴퓨터 CD드라이브와 카오디오로 밖에 못듣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듣고있는 Coldplay의 노래, <In My Place>
이런 밤에 참 좋군요.

魔女 -  2008/08/26 17:40 comment | edit/delete
장수 군청에서 만든 관광 안내 사이트에 가 보니, 농촌 체험 관광마을에 '하늘내들꽃마을' 이라고 하는 곳이구요. 제가 간 곳은요. 말씀하신, 토옥동 계곡은 멋있네요. 위봉사는 우리 집에서 장수에 가기 전에 고산이란 곳에 있어요. 이 정도 부터 산이 이어져서, 덕유산, 무주구천동으로 이어지는 거 같아요.
조용한 계곡에 가서 계곡물 가까운 음식점 평상 하나 빌려서, 물소리 들으면서, 바람 맞으면서, 책보면서 뒹굴뒹굴하고 싶어요.
         
액션가면K 2008/08/27 11:49 edit/delete
"조용한 계곡에 가서 계곡물 가까운 음식점 평상 하나 빌려서, 물소리 들으면서, 바람 맞으면서, 책보면서 뒹굴뒹굴"
여름이 다 지나가버리고 있는 이 즈음이라, 그런 피서, 최고의 피서, 못해보고 또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쉽군요. _._

Maya -  2008/09/02 13:21 comment | edit/delete
아 액션님.. 편찮으셨군요!
소소한 일상의 소식은 물론이거니와, 수술 등의 큰 껀수(?)도 제대로 모르고 살다니... 괜스레 송구스럽네요.
지금은 물론 다 털고 일어나셨겠지만, 암튼, 편찮으실 때 인사 한마디 못해서 죄송해요.
건강하십시오!!!!

* 그리고, 아비정전의 저 독백은, 마지막의 아비의 대사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봅니다. ㅋㅋㅋ 헉스... 근데 그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않아"였는지 "기억해야 할 것은 잊지 않아"였는지 헷갈려요.... 이젠 왕감독님에 대한 팬심이 엷어진건지 단순히 오래돼서인건지... 둘 다일 수도.... ㅋㅋ
         
액션가면K 2008/09/02 15:33 edit/delete
편찮았다, 라고 (헉, 대략난감, ㅋ) 경어까지 들을 만큼은 아니옵고, ^^ 그냥 지나치기엔 찜찜한 복통이 그만‥.
수술받기 전 금식, 수술 당일 금식, 수술 다음날부터의 며칠동안 주식은 죽‥, 이렇게 지내니까
순식간에 4KG정도 감량된 것이 [수술 이후 가장 기쁜 일]이었는데, ‥ ‥ ‥ 지금은 제자리로 돌아갔어요.

'잊지말아야 할 것은 잊지 않아' 또는 '기억해야 할 것은 잊지 않아'
(번역자의 취향에 따라 조금 달라질 것이지, 뭐, 의미는 같은 얘기일 듯 싶은데, 아무튼)

흐음.
잊지말아야 할 것은 잊지 않아야 하는데.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해야 하는데.

‥ 그런데 잊어버리고 만다는 것. (나, 요즘, 그런 경우, 엄청 많아요, 매일같이.)

가슴에 간직하고 갈 것‥ 같은 것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적인 것들 조차도 그래요. 어제도 그랬어요.
8월말이 주말이라서 6천원짜리 주민세 납부마감이 어제였는데, '오늘 잊지말고 꼭 내야지!'라면서 집을 나섰거든요.
은행에 와서 보니 '고지서'가 없어서 당황당황‥.
은행의 공과금자동납부기기 앞에서 한참을 허둥대면서 결국 포기했다가 나중에 깨달았어요.
주민세는 지난주 금요일에 이미 납부했다는 것을. 헐.

+
올림픽이 한참일 때 텔레비전을 바꾸어야겠다고 했다가 정작 새 텔레비전을 장만한 것은 얼마 전인데요.
새 것으로 교체를 하니, 은근히 텔레비전 앞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요. (곧 시들해지기는 하겠지만)
그전과는 달리 디지털로 시청을 (HD화면으로 나오는 채널도 꽤 많아요) 하게 되니 그런가봐요.
<장강7호> 개봉 때문인지, 마침 <소림축구>도 나오던데, ㅋ.~ Maya님 생각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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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벤트는 아직 앞으로 다가올 날에 있을 거야 最高のイベントは まだ先にあるはず
  自転車 Jitensha 자전거

얼마 전 제 친구가 중국에서 생산된 자전거 한 대를 구해주는 덕분에 자전거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접이식 자전거라서 한강시민공원 주차장까지 차에 싣고 가서는 꺼내어 타기만 하면 되어서 편했습니다.
덕분에 평소에 차창 밖으로만 쳐다보던 강변 풍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게 되어서
건강을 위한 스포츠의 의미는 물론, 그런 의미에서도 그 자전거를 구해준 친구가 한번 더 고마웠지요.

압구정 쪽 한강시민공원에서 잠실대교 남단까지, 또 하루는 여의도를 지나 방화대교 남단까지,
또 어떤 날 저녁에는 잠수교를 건너가서는 강북 쪽 자전거도로를 타고 잠실대교 북단까지 가서
그 자전거를 구해준 그 친구가 밤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강변에서 몇차례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나니 속도 문제라든지 하는 약간의 아쉬움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그 아쉬움들을 해결하고픈 마음이 커지자 제 눈길은 한강변을 달리는 다른 자전거들을 향하고 쇼핑몰 검색창에 자전거를 입력했고
결국, 친구가 구해준 자전거로 새로운 즐거움에 빠져든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인터넷을 통해 새 자전거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처음 탔던 자전거는 16인치의 작은 바퀴에다가 기어 변속도 되지 않는 자전거라서
오르막길을 만나면 허벅지가 긴장할 수 밖에 없고 기어 변속도 안되니 힘 조절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최고 속도도 20km/h 정도가 고작인가 싶으니, 한마디로 그저 '샤방샤방'한 느낌으로 타는 자전거였죠.

그래서 26인치 싸이즈의 바퀴에 기어 변속도 가능한, 평범한 모양새의 자전거를 새로 산 거죠.
모양새는 MTB 스타일인 '유사MTB'인데 실제로 산에서 타서는 안된다는 스티커가 붙은 생활자전거입니다.
ALTON alobics 500
ALTON alobics 500

이전의 자전거와 달리, 새로 산 자전거는 만약 차 트렁크에 싣고 내리고자 하면 바퀴와 프레임 등을 분해하고 조립해야 했는데
제가 그런 방면으론 젬병이라서, 그럴 밖에야 차라리 집에서 한강시민공원까지 약 5km는 그냥 도로를 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5km 정도의 자전거도로라면 일이십분 안쪽의 '샤방샤방 라이딩'이겠지만, 일반도로 5km는 초보자인 제게 상당한 모험이었습니다.
차도는 쌩쌩 달리는 차 때문에, 인도는 자전거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행인들이 있어서 긴장을 한순간도 늦출 수 없고,
근력도 부족한데다 기어 변속도 능숙하지 않아서 오르막길은 죽도록 힘든 한편, 내리막길은 그 가속도에 무서워졌습니다.
특히 국립도서관 앞의 고갯길은 도로 주행 초보자인 저에게 한강변에서의 30∼40km보다 훨씬 힘든 코스로 여겨졌지요.
(한강변으로 다녀올 때마다 그 고갯길을 넘다보니, 이제는 도리어 고갯길 오르막의 힘겨움을 약간 즐기기까지 합니다)


up! up!
예전에는 '마뉘꿀고개'라고 하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렀다는 고개.
대법원과 국립중앙도서관 사이의 그 고갯길, 오르막에서 헉헉대고 내리막에서 긴장하던 제가
어느 일요일엔가는 양재천변의 자전거 도로로 나가 탄천을 끼고 분당까지 다녀오기도 했고
'힘들어도 한 번 올라가면 뭔가 달라진다'는 말에 혹해서 얼마 전에는 남산에까지 올라갔습니다.

자전거 탄지 이삼년된 '라이더'들의 부추김에, 끌려가듯 한편 솔깃한 마음에 오르기 시작한 남산이었는데
한남대교를 건너 국립극장까지 가서 한숨 돌린 다음 전망대를 거쳐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의 기분이란!
'초보인 나도 업힐(up hill)해봤다'고 얘기해도 부끄럽지 않을, 오르막 도전의 성공이기도 했습니다.

높이가 해발 300m에도 못미치고 또 정상까지 포장도로가 나있어서 '진짜' 산을 오르내리는 라이더에게는 별 것 아닌 남산이겠지만‥,
그리고 정상을 코 앞에 두고 약 20m만 더 가면 되는데 그만‥, 결국 힘에 부쳐서 페달에서 발을 내리고 '굴욕의 끌바'를 하고 말았지만,
남산에 올라가봤다는 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건 아니잖냐고 누군가 그럴지라도, 스스로에게는 작은 업그레이드라도 끝낸 듯한 느낌!

참! 자전거를 타게 되니 앞서의 '끌바'라든지 또는 '멜바'와 같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쓰는 신조어같은 용어를 접하게 되더군요.
혹시 지금 처음 접하는 신조어라 해도 아마 짐작될 듯한데, '업힐할 때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것'을 '끌바'라 하고,
'끌고 가기에도 험한 길이거나 또는 계단 등에서 자전거를 메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을 두고 '멜바'라고 말한다는군요. ^^;;

그 동안 제가 평소에 들고 다니는 가방은 두 가지였는데요.
하나는 노트북 컴퓨터까지 넣을 수 있는 배낭 겸용 숄더백이고 또 하나는 포트폴리오 백 느낌의 서류가방이었습니다.
패션이나 뭐 그런 것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저 그날 그날 들고 다녀야 할 것들에 따라 바꿔서 들고 다니는 것이지요.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움직이는 월요일과 금요일 정도를 제외하고는 어깨끈이 있는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가방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새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그렇게 되었지요.
mp3P 아이리버의 제조회사인 레인콤에서 사은품으로 나왔던 검정색 미니 배낭이 그것인데
흔히 쓰는 배낭과 비교하면 싸이즈가 다소 작긴 하지만 자전거 탈 때의 제게는 딱 맞는 싸이즈의 배낭입니다.

이미지기계 만지는 건 젬병이라 해도 도움을 받으려면 응급용 공구는 구비하고 있으라는 친구의 오랜 충고에 따라
튜브가 펑크날 때를 대비해서 필요한 펑크 패치와 육각렌치를 포함한 휴대용 공구 세트 등을 챙겨 넣고
흘러내리는 땀을 닦기 위한 수건 등도 넣어 다니려니 배낭이 하나 있어야겠다 싶어 메기 시작한 배낭인데
한번 메기 시작하니, 여분의 안경도 챙겨 넣어 다니고, 초코바나 양갱같은 간식(?)을 넣어다닐 때도 있습니다.

보면, 요즘은 복장도 자전거용 슈트로 갖춰 입고 신발도 클릿(cleats)슈즈로 갖춘 사람이 제법 많던데요.
저는 아무 것도 갖춘 것 없이 배낭만 메고 다녔는데, 제가 자전거로 남산에 처음 올라가던 날,
함께 갔던 지인이 보기 안쓰러웠던지 아니면 초보자 격려 차원에서인지, 자전거용 헬멧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사실, 자전거를 타고 한동안은 그런 '용품'에 대해서 저는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상시 대비를 위한 정비도구 말고는, 선수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까지 필요하나 싶었습니다.
자전거용 슈트를 비롯해서 몇몇 용품은 '괜한 허영'으로까지 여겨졌습니다.
특히 사타구니 부분에 패드가 부착된 슈트 하의는 쳐다보기도 은근히 민망스러운 '쫄바지'였구요.

그런데 자전거를 탄지 한달쯤 지나니 그것들이 각자 필요한 기능을 가진 용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더군요.
저녁나절 강변을 끼고 달릴 때 자칫하면 날벌레가 입 안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어느날 실제로 뭔지 모를 날벌레 하나가 부지불식간에 제 입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마스크로, 두건으로, 모자로 때로는 헤어밴드로도 쓸 수 있는 버프(buff)라는 용품에 고개를 끄덕이고
허벅지에도 땀이 솟아 바지가 다리에 감겨서 페달질을 할 때마다 거치적거려 힘들게 되면
보기 민망하든 어떻든 일단 자전거 탈 동안은 편하겠다는 생각에 그 '쫄바지'를 사야겠다는 의지를 굳힙니다.

그러다 어느날 지하철 안의 행상에게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데 저만 사려니 좀 그래서 머뭇거리다가) 스포츠용 토시 한벌을 삽니다.
안그래도 피부가 까만 편인데 햇볕에 타면 팔이 더 새까맣게 될 것같아서 샀는데 껴보니 3,000원이라는 가격 대비 성능 탁월!, 이네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버프를 주문하면서 실소를 하고맙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더군요. 버프는 1,900원인데 배송료는 2,500원.
사는 김에 자물쇠도 하나 삽니다. 작정하고 훔쳐가는 사람에게는 어떤 자물쇠도 소용없을테니, 그냥 휴대하기 편하게 아주 작은 것으로.

요즘 유행하는 '되고송'처럼 이러면 저렇게 하면 되고 하는 식으로 마음 편하게 일이 풀려간 적은, 꽤 오랫동안 없었던 듯 싶습니다.
잘 풀려가는 것은 아예 바라지도 못하고 그냥저냥 대강대강 살아지면 다행이다 하면서 지내는 것이 습관처럼 되기도 했는데,
웬걸, 도리어 지난 해부터는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는 식으로 매사 막막해서 남몰래 한숨만 푹푹 내쉬기 일쑤였지요.

그러다 달포 전부터인가, 꼬여가기만 하던 여러가지 것들 중 어떤 것은 슬그머니 더이상 꼬이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특별히 잘 풀려나가는 일이 생긴 것은 아니고, 어디서 예상치 않은 공돈이 들어온 것도 아닙니다.
공돈은 커녕 제가 보유한 주식은 손절매의 타이밍도 놓친지 오래인데 이달 들어 더욱 추락하고 있으니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리고 그외 여러가지 면에서도 여전히 꼬여가고있는 상태 그대로가 대부분이죠.

수치로 계산되어 보여지는 것들이 풀리긴 커녕 더 꼬여가도 (그래서 그쪽으로는 스트레스가 여전하지만)
몇몇의 어떤 사안은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상황이 악화된 채 가라앉은 상태에서 침체(?)가 지속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든 것인지
그런 생각이 '상황 악화'를 멈추게 한 것인지 또는 상황에 대한 저의 인식이 바뀐 것인지는 모르지만
돈은 못벌어도 한숨은 줄기 시작했는데 우연히도 그 시기가 제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과 맞물립니다.

물론 자전거 타기가 '상황 악화 멈춤'에 어떤 역할을 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그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든 체념의 마음가짐이든 자전거랑 별 상관없는 것이겠지요.

다만, '상황 악화 멈춤'이 '일시정지'의 모양새로 잠깐이 아니라 혹시 요즈음의 저에게 '악재소멸 호재만발'로 이어진다면
그리고 그런 이어짐이 가능한 이유가 제가 저의 시각, 인식, 태도를 긍정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면
저의 그런 변화에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은 아마 요즈음의 자전거 타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슬쩍 드네요.

伸びて縮んでくうちに なんとかなるだろう 펴지고 움츠러들고 하는 중에 어떻게든 되겠지
なんとかなるだろう どうにか出来るだろう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대로 잘 되겠지

연일 폭염이라고 하니 일요일이라 해도 낮시간에 자전거를 타기는 아무래도 그래서 어제는 오후 6시쯤 한강으로 나갔습니다.
압구정 쪽 한강시민공원에서 숨 좀 돌렸다가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 잠실대교를 지나 성내천으로 들어선 다음
올림픽공원, 한국체육대학교를 끼고 한달음에 달려서는 오금동에 있는 어느 삼겹살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어제 함께 달린 멤버들은 모두 집이 그쪽이라서 식사를 마치고 헤어져서 돌아오는 길에는 혼자가 되어 코스를 바꾸어서 달렸는데요.
양재천을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 양재IC와 서초IC 구간을 왼편으로 바라보는 일방통행 오르막길을 넘어올 때 문자메세지가 왔습니다.
‥ 「나 이제 슬럼프 끝낼 거야! 지켜봐 줘.

엊그제 토요일 낮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잠깐 만나서 점심시간을 같이 했던 그 친구는
'정신줄을 놓고 다닌다'고 투덜대었는데, 요즈음 그 '정신줄'이라는 게 잘 잡히지 않던 모양입니다.
최근 그는 어디에서 그랬는지도 모른 채 손지갑을 잃어버리기까지 해서 속상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저랑은 원인도 증상도 다르긴 하지만, 그 친구도 아마 그 동안 슬럼프로 꽤나 힘들었나 봅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면서 그게 어떤 탈출구로 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슬쩍 바라고 있는데
제가 고속도로를 옆눈으로 보며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을 때, 그 친구,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슬럼프를 스스로의 의지로 끝내겠다고 다짐하며 제게 지켜봐 달라고 얘기하고 싶었나 봐요.

望まないことばかり 起こるこの頃
바라지 않는 일만 일어나는 요사이
ペダル重たいけれど ピークをめざす
페달 무겁지만 정상을 노린다

오랜만에 스핏츠(スピッツ)의 11번째 앨범 スーベニア(Souvenir, 기념품)를 꺼내 들어봅니다.
10번째 트랙 自転車(Jitensha, 자전거)는 평소에 즐겨 듣던 트랙은 아닙니다.
제게는 멜로디와 리듬이 동요스러운 느낌이라 그랬는데, 오늘, 노랫말을 함께 보면서 들으니 또 다르군요.

'感動のチャプターは もうちょい大事にとっておこう 감동의 장(章)은 조금만 더 소중히 간직해 두자' 라든지
'最高のイベントは まだ先にあるはず 최고의 이벤트는 아직 앞으로 다가올 날에 있을 거야' 같은 노랫말이,
가끔 접하는 '좋은 말'이나 그다지 다름없어서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スーベニア
スーベニア

自転車 노랫말 살펴보기

하지만 스스로 슬럼프를 끝내겠다면서 지켜봐달라는 그에게라면, 힘든 가운데에서도 목표를 분명히 하고 달리고 있는 그에게라면,
다가올 날에 있는 최고의 이벤트는 분명 너의 것일테니 그 날에 터질 감동을 지금은 가슴에 담아두자는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독서대학 르네21에서 소설가 김훈의 강좌를 듣고 온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가
저를 위해 그날의 주제 도서였던 김훈자전거 여행에 저자 싸인을 받아 주면서 같이 들었다면 제가 좋아했을 거라고 하더군요.
강좌에서 김훈은 페달을 돌려 스스로의 동력으로 달려나가는 자전거를 처음 탔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마치 벼락을 맞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

저는 그렇게까지야 아닙니다만, 아무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일은 신나는 일입니다.

제가 자전거를 탄다고 하니, 면목동에 사는 대학 동기 녀석이 각자 자전거를 타고 나와서 서울숲에서 한번 만나자고 하더군요.
이제 막 한달 정도 넘긴 초보자라서, 저는 아직 자전거로 가보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서울숲은 물론 중랑천을 타고 그 녀석이 사는 동네를 지나 의정부 쪽으로도 달려보고 싶고
불광천이나 홍제천은 어떤지도 궁금하고 행주대교 지나 일산 방향 어느 길목에 있다는 국수집에 국수 먹으러도 갈까 싶네요!

自転車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7/14 16:42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45)
  Tags :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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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새 -  2008/07/14 18:47 comment | edit/delete
아싸, 일빠~! (이 얼마만에 누려보는 감격이랍니까, 글쎄.... ^^)

어디서 무엇을 하는 누구이든 나름의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비책 하나 쯤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주인장님의 이번 선택은 - 주인장께서 낚시에 관해 저에게 이야기하셨듯 - 좀 '생뚱맞'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즐거워하시는 것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이미 알고 계시는 것이지만... 주인장께서 자전거로부터 얻는 위안과 휴식을, 저는 요즘 낚시에서 얻고 있습니다.
최근 경북 문경의 어느 이름없는 수로에서 10여 분간의 사투 끝에 랜딩에 성공한 저의 최초 4짜 (40cm 급)
배스가 주었던 기쁨은 최근 1년간 겪었던 그 어떤 기쁨보다도 결코 덜하지 않는 것이었지요.

모쪼록 쌩쌩 달리는 자전거 바퀴에 근심 걱정 모두 주렁주렁 매달아, 바람과 함께 날려버리시기를.

         
액션가면K 2008/07/15 12:39 edit/delete
스포츠, 레저, 취미, 어떤 것이든 (검은새님이 표현하듯 '비책'으로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 주위에는 제법 많습니다.
특히 강보다는 훨씬 액티브한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친구가 여럿 있답니다.

지금의 사무실로 옮겨오기 전, 신사동 가로수길의 어느 건물에 있을 적에
건물 같은 층의 다른 사무실 멤버들과 오며 가며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덕담을 주고받을 때 이런 얘기가 오간 적 있습니다.
"혹시 낚시 하세요?"
낚시를 즐기지 않는 저는 상대의 그 말에 화답할 수 없었고 그 바람에 대화는 잠깐 어색 그리고 곧바로 다른 화제로 턴~.

문득 든 생각인데 말입니다. 낚시의 경우 말이지요,
즐기는 사람들의 성비(性比)를 짐작해보면 다른 레저, 스포츠, 취미에 비해 훨씬 남성 우위가 센 것 같지 않나요?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라든지 그런 이미지가 익숙하지 않은데‥,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칩니다.
자전거와 인라인을 비교해보면 자전거도 인라인 스케이트에 비해 남성의 비율이 확실히 높아요.

'빈폴 자전거'를 탄 여학생이라든지, 은색바구니가 달린 생활자전거를 타고가는 주부라든지,
자전거와 여성들과는 이미지가 상당히 친숙한데도 불구하고
한강변에서 마주치는 '라이더'들은 거의 대부분 남성들이거든요.
해가 떠있는 시간에는 30분만 달려도 피부가 까맣게 탈 것 같아서 여성들은 한강까지 나와서 타지는 않아서 그런가?

문경의 어느 수로에서 40cm 넘는 놈과의 사투 10여분. ^^
낚시꾼들이 흔히 말하는 '손맛'이 대단했나 보네요. 최근 1년간 겪었던 그 어떤 기쁨보다 컸다니. ㅋ.

         
검은새 2008/07/16 11:34 edit/delete
아마도 전체 '낚시인구' 중 남자의 비율은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가 아닐까요. 낚시를 즐기게 되면서 자주 보는 케이블TV의 낚시채널에서 '와이프와 아이들을 낚시터에 함께 데려가라'는 캠페인을 줄기차게 펼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부분의 '꾼'들은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주말에 낚시터에서 풀고자 하는 이 시대의 가장들인가봅니다.

하지만 제가 즐기고 있는 '루어낚시'의 경우 여성 조사의 비율도 꽤 된다고 하더군요. 아마 지렁이나 미꾸라지, 떡밥 등을 만지지 않아도 되고 채비도 간편한 탓일 듯.
실제로 물가에 나가봐도 연인끼리, 또는 아예 여자들끼리 루어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도 꽤 만나게 되니 말이지요.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말씀하신대로 남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멋지구리한 선글라스에 헬멧, 쫙 달라붙는 사이클복에 뭔가 있어보이는 베낭... 모두들 필요한 장비들일테지만, 상당히 돈이 들어 보이는 것은 확실합니다.

얼마 전 지인(女)과 남녀의 돈 씀씀이의 차이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남자가 장난감에 투자하는 금액을 여자는 옷과 화장품에 투자한다는 차이 뿐, 쓰는 돈의 규모는 비슷할 것이다, 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덧붙여, 여자도 장난감에 투자하고 싶지만 앞서 이야기한 옷과 화장품 때문에 여유가 없을 뿐이라는.
나름 일리있는 이야기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미모 지상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나라의 여자들은 좋든 싫든 옷과 화장품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니, 그래서 좋아하는 취미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니... 뭔가 서글프기도 하고 말이지요.

어제는 늘 동행하는 후배 하나와 함께, 사무실에는 지방 출장간다고 '뻥'치고 충남 천안의 저수지들을 샅샅이 훑었답니다.
조과는 꽝이었습니다만, 한가로운 농촌의 풍경과 길가의 아이들, 물가의 평화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하루였지요.
'낚시는 고기만 낚는 것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문구 하나가 절실히 와닿는 어제였습니다.

PS. 어느 낚시 전문용품 쇼핑몰에서, 자전거 앞바퀴에 붙이는 낚시대 홀더를 발견했습니다. 역시 필요는 발명의 아버지!

         
액션가면K 2008/07/16 18:13 edit/delete
것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혹시 들지 않나요?
TV채널 써핑하다가 0.5초도 안되는 시간에 up/down으로 다른 채널로 넘어가는 동안에만 보였던 낚시 채널.
어느날부턴가 검은새님이 자주 보는 채널이 되어버렸다는 게 말이죠. 헤헷!

지렁이, 떡밥, 미꾸라지 등 미끼를 만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루어낚시'는 여성들도 제법 즐긴다, 는 검은새님의 생각.
낚시문외한인 저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군요.
친구들 따라 몇차례 낚시를 구경한 적이 있는데, 검은새님의 얘기를 듣고보니,
그 '미끼'의 냄새가 그 취미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에 마이너스 역할을 꽤 할 듯 싶네요.

'장비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보자면, 자전거도 만만치 않은 종목이긴 합니다.
일단 그 무엇보다도 자전가 자체가 비싸더군요.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은, 자전거는 '탈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비싸다는 의견을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자전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나 초보자에게는 '그거, 왜 그렇게 비싼 거야?' 라고 할만도 하겠더라구요.

저야 뭐 '유사MTB'니 뭐니 해도 ㅋ.~ 결국은 생활자전거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한강변에서 '헬멧, 고글, 슈트 갖추고 타는 사람'들의 자전거는 대부분이 제 것보다는 훨씬 비싼 자전거들입니다.
자전거에 정통한 친구가 자전거도로에서 지나치는 자전거를 품평하는 것을 가끔 듣는데
분당쪽으로 가던 길에 잠깐 쉬는 참에 옆에서 쉬고 있던 어느 사람의 자전거를 보고는 '거의 칠백만원'이랬어요.
프레임이 적어도 얼마, 뭐가 얼마 뭐가 얼마 하면 대충 돈들인 게 그렇다고 견적을 뽑던데
'거의 칠백만원'이라니.
아무리 '탈것'이라고 한들, 그 효용으로는 일인용이고 비도 눈도 피하지 못하고 맞아야 하는 탈것에 불과한데.

그렇게 견적을 뽑는 그 친구 왈, "형편이 허락된다면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하나 구입하는데 이백까지는 쓸 수 있다" 고.
부품의 종류와 그 각각의 가격에 정통한 친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칠백이든 이백이든‥ 백단위까지 올라간다는 것 조차도 갸웃갸웃.

그건 그런데‥ ‥ '출장간다고 뻥치고 천안의 저수지로' ??
프하하핫! 이거 이거‥, 검은새님, 제대로 낚시에 빠져있군요!

피아 -  2008/07/15 03:22 comment | edit/delete
요즘 길을 가다보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자전거 수요가 늘었다는 뜻이겠죠? ^^

제가 사는 곳은 차도 많이 다니는 곳이라(게다가 저희집은 사거리 한쪽) 오랫동안 타지 않아 감을 잃었을 땐 엄두를 내지도 못했어요.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잠깐 왔다갔다 하는데 왕복 차비를 1800원씩 들인다는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에 있는 자전거는 제가 이용하기에 크고 무거워서 새로 장만할까 하는데, 마침 요즘 너무 더워서 자전거 가게에 가볼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_-;;; (핑계가 참;;)

자전거 타고 멀리까지는 못가더라도 적어도 종로, 광화문, 삼청동, 가회동... 요 부근까진 도전할 수 있을거 같은데........... 그 미션(?)을 완수하는 날, 저도 아마 일종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닷! ^^


+
자전거 타실 때 조심하셔요~
몰랐는데.. 자전거가 차車종류의 매~앤 밑에 속해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널 땐 안장에서 내려와 끌고 가야 한다더라구요. 그래야 사고가 나도 책임이 없다고.. (자전거를 탄 채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가 나면 그 자전거를 탄 사람에게도 죄가 있다네요)
         
액션가면K 2008/07/15 13:13 edit/delete
창원공단이라든지 그런 동네에서 출근시간의 자전거 물결도 굉장하다고 하지만 그건 직접 보질 못해서 모르겠구요.
출퇴근용이 아니고 스포츠, 레저, 취미로 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은, 저도 한강변 자전거도로에 나가서야 알았습니다.

자전거 경험은 아직 일천하지만 그동안의 느낌으로 보면,
자전거도로와 일반산책로의 구분이 상대적으로 잘 되어있는 한강 남쪽이 자전거 타기에 쾌적하다고 생각들더군요.
한강 북쪽의 경우 남쪽에 비해 (가로등이 적은지) 밤에는 더 어둡고 날벌레도 많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산책나온 사람이 많으면 무척 조심스러운데,
그런 점에서는 청담대교 북단이던가? 오리배 타는 쪽, 거기는 늦은 밤까지 사람들이 많아서 조심조심.
양재천은 도로 상태가 산책을 위한 것이라 그런지 자전거 타기에는 한강변보다 속도가 나질 않구요.
탄천은 산책객이 그다지 없어서 괜찮은데 분당, 용인 쪽으로 달리다 보면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도 난다네요.

자전거를 새로 장만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음음‥, 흔히 '빈폴자전거'라고 하는 것, 어떤가요? 예쁘던데요. ^^
코렉스에서 나온 <르보아 클래식>이라는 자전거인데,
특히 브라운색 안장에 역시 비슷한 색깔의 바퀴, 같은 계열의 옅은 크림색 프레임으로 된 것.
뭐랄까, 빈티지 스타일의 느낌 샤방샤방 그 자체, 그러니까, 하는 얘기로 '간지 작살!'이더라구요. ㅋ.~
(내가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쁘하하핫)

종로, 광화문, 삼청동, 가회동이라. (야아~ 코스는 멋진데, 음음‥)
지난번 촛불집회가 한창이어서 교통통제로 차가 다니지 않을 때 자전거로 거기 가본 사람 얘기가 생각나네요.
시청앞에서 광화문쪽까지 그 대로를 자전거로 달려보는 날이 언제 오겠냐는 말을 하더라구요.
삼청동, 가회동 쪽을 자전거로 샤방샤방 다니는 것, 아주 좋을 듯 하네요.
오르막길에 여러 군데라서 좀 힘들 수도 있지만, 앞서의 <르보아 클래식>같은 자전거도 24단 기어가 있으니까
기어비(比)를 낮추어서 천천히 다니면 그다지 힘들지도 않을 거구요.

+ 1
자전거라는 것의 가격대가 그렇게 천차만별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특히 MTB 타는 사람들, 장난 아니더라구요.

+ 2
자전거타고 가다 사고를 내면, 자동차 운전면허 있는 사람은 '벌점'이 나온다는 황당한 얘기도 들었어요.
아니 그럼, 자동차 운전면허 없는 사람이 자전거 타면, 그게 무면허운전이야? 나원참, 정말 황당하더라구요.

elyu -  2008/07/15 09:52 comment | edit/delete
저도 요새 심란한 일이 있어서,,
어제는 자전거를 타고 동호대교 지나 잠실까지 달렸습니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만으로 생각이 정리되진 않지만,
어쩐지 조금 희망이 생기는 것도 같더라구요.조금이지만요^^
         
액션가면K 2008/07/15 13:18 edit/delete
대학 동기 녀석 중에 하나가 약수동인가 옥수동인가 아무튼 그 동네에 사는데,
한때 다이어트한다고 운동 겸 해서 매일 동호대교를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살을 뺐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elyu님 얘기를 듣고보니, 자전거로 동호대교를 건널 수 있군요.
(자전거 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제가 자전거로 건너 본 한강 다리는 잠수교, 한남대교, 잠실대교 셋 뿐이거든요)

그래요, '생각의 정리'는 어째도 마음과 머리의 어느 부분에서 이루어질 것이겠지요.
다만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면서 앞으로 씽씽씽 달려나가는 것은,
그 '생각의 정리'를 이루려는 마음과 머리에게 편안한 상태를 제공하는 것? ^^

그래서 elyu님에게도 희, 망!

josh -  2008/07/15 12:48 comment | edit/delete

운동하고 거리를 두고 살아온 저에게는, 사실 취미라고 할 수 있는 운동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운동신경이 아예 없는것도 아니어서, 배드민턴이나 볼링이나 당구라던가 자전거와 인라인은
평균정도로는 따라가는 정도지만. 정기적인 모임을 따라 나간다던가, 정해진 시간에 같은 운동을 한다던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언젠가 액션님이 남겨주신 덧글중에 <허니와클로버>의 다케모토가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여행갔다
돌아오는 길의 독백장면이 생각이 나네요. 우리나라에선 마음대로 자전거를 탈 수 없어, 일본이 최고야, 라고
투덜거리던 친구에게도. 그 말은 전해줘야겠어요.

자전거를 탈 생각만 있으면, 무리를 해서라도 달리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좋아하는 일로 만들 수있다면
조금 불편한 정도의 보도블럭 따위야 상관없을 거라구요. 하긴 요즘같은 폭염속에서 자전거는 좀
무리가 있긴 한걸까요, 끝도 없이 달려본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네요 ^^

지속되는 폭염속에서, 우후죽순으로 솟아난 건물들 가운데 5층 사무실의 josh였습니다 ^^


         
액션가면K 2008/07/15 13:34 edit/delete
저도 josh님처럼 운동하고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어요, 그 거리도 정말 한참 먼 거리를. ㅋ.~

최근 저와 가끔 자전거를 같이타는 친구도 그러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자전거를 탈 줄은 몰랐다고.
자전거 모임을 보니, <자출사>같이 어마어마한 회원수의 모임도 있고 자전거 장르(?)별로 모임도 있던데요.
저도 그런 모임에서의 라이딩에는 한번도 따라가본 적이 없어요. 많은 경우 그냥 저 혼자 타요.
다른 분들과 타면, 초보자인 저는 혹시 저 때문에 다른 분들이 빨리 달리고 싶어도 못가는 것이 마음 쓰여서요.

소설가 김훈 정도 수준은 아예 바라지도 않고, '자전거로 4대강을 다 가봤다'는 얘기도 그전 존경의 대상일 뿐,
제가 아무리 자전거에 익숙해지고 더 가볍고 튼튼한 자전거로 바꾸고 또 체력이 보강된다 해도,
서쪽으로는 강화, 동쪽으로는 팔당이 소원이겠지요. 그것도 포장된 도로를 타고 말이지요.

이 폭염의 시작 무렵, 낮에 자전거를 타고 중랑천을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몇통의 '뭐하고 있냐' 라는 문자메세지에 '자전거 타고 중랑천 올라가고 있다' 했더니
다들 '이 날씨에 미쳤냐?' 또는 '글차나도 더워죽겠는데 돌았냐?' 등의 답신이 잇달아 오더군요. 큿!.
그날 밤 TV로 심야뉴스를 보니 밭에서 일하시다 폭염에 사망한 할아버지 얘기가‥. 헐~.

요즘같은 날씨에 낮시간에는 안됩니다.
집이 한강변이나 천변 등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면 저녁 7∼8시경에는 좋을 듯 하구요.

문득, 상상.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방문객 중 자전거 타시는 분이 여럿 있으면,
그 분들과 같이 한강변이나 천변에서 만나서 같이 샤방샤방 자전거도 타고
매점에서 음료수도 마시면서 담소화락에 흠벙덤벙∼ 빠지는 것도 참 좋겠다는. ♡

 -  2008/07/15 16:0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K 2008/07/16 20:06 edit/delete
"기억하시죠, 저?" 라뇨, ^^ 내가 ○○님을 기억못할 리가 있나요? 닉네임을 바꾸고 '아닌 척'하면 또 모를까, ㅋ.~

일단, 「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경쟁도 치열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역시, 열심히 하는 ○○님에게는 좋은 결과가 나오네요!

포스트에도 썼다시피, 저는 요즘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다녀요.
어젯밤에도 잠수교를 건너서‥ 다시 잠실대교를 건너‥ ^^ 그렇게 달렸어요.

중랑천 쪽으로는 딱 한번 갔는데, (그러니까 한강과 만나는 지점의 중랑천 끝자락부터 보자면)
서울숲 근처 용비교, 응봉역 옆 응봉교, 한양대가 보이는 성동교,
(이 즈음에선가? '살곶이다리'라는 조선시대부터 있었다는 다리를, 자전거에서 내려서 건넌 다음)
장한평역과 군자역 사이의 군자교, 답십리와 면목동 쪽으로 향하는 장평교,
장안동과 면목동을 잇는 장안교, 위생병원에서 상봉역으로 넘어가는 중랑교, 중화역으로 가는 이화교‥까지 갔어요.

자전거도로와 잇닿아있는 동부간선도로의 표지판으로 보면 이화교 다음으로 월릉교가 나오고
자전거도로 역시 함께 한천교, 월계1교 등으로 이어지는데요.
(제 친구네 집이 노원쪽이라서 그쪽까지 언젠가는 한번 달려줘야 할 것 같은 느낌! ㅋ)
처음 갔던 그 날, 다시 돌아올 거리와 시간을 생각하니 아쉽지만 중화동 근처의 이화교에서 턴~해야겠더라구요. _._

○○님도 중랑천이 익숙하다니, 헤에~
이 즈음의 중랑천에서는 ○○님을 만날 수도 없으면서, 괜히 중랑천을 한번 더 뛰고 싶어지네요!

+
가끔씩 또 읽어보는 종이 편지. ^^a

vellica -  2008/07/16 01:20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언젠가, 오래 전에 제 블로그에 남겨주신 링크 타고 왔습니다ㅡ^^; 사실 인사드릴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용기를 내어(?) 글 남깁니다.

저도 "자전거"는 즐겨 듣지 않지만 사실 처음 가사 확인했을 때 "헉ㅡ 내 이야기였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자전거 시작한 것이 백수가 되어서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한 방편이었거든요. 안타깝게도 그때는 스핏츠의 노래를 듣지 않았지만 들었다면 분명 자전거 탈 때의 배경 음악은 무조건 이 곡으로 선택했을 것 같아요.

어쨌건 집 근처에 왕복 2시간 정도의 강변 조깅로(?)가 있어서 그 길을 무한 왕복하면서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때가 떠올랐어요. 다행히 지금은 그 가사에서처럼 "어떻게든" 혹은 "그런대로" 되어서 방황은 마무리 지었지만, 왠지 어려운 시기를 같이 한 동지(?)라는 생각 때문에 요즘도 종종 자전거를 타곤 해요.

포스트를 읽으니 자전거가 타고 싶어지네요ㅡ;; 내일 오랜만에 "좌절 코스" 한 번 돌아봐야겠어요^^;;

제 자전거에도 유사MBT 주의 스티커가 붙어 있어요. 왠지 그 스티커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이대로 몰고 산으로 가 봐?, 라는 생각이^^;;
         
액션가면K 2008/07/16 16:34 edit/delete
vellica님, 반갑습니다!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글을 쓰셨다니, 고맙기 그지없네요! ^^

'이건 내 노래다' 라고 할 만한 노래가 있다는 것, 참 좋다고 생각해요.
노래를 만든 사람, 노래를 부른 사람이야 '나'라는 특정인을 염두에 그 노래를 쓰고 부르진 않았겠지만
어떤 사람이 '이건 내 노래다' 라고 한다면, 만든 사람과 부른 사람도 뿌듯해질 감동이지요.

근데, 음음‥, 저에게는 그런 노래로 뭐가 있나‥, 곧바로 생각나질 않는 걸 보니‥, 음음‥, 아직 없나봐요.
(없다고 생각되니까 왜 이렇게 아쉽죠? vellica님이 부러워라!)

어려운 시기를 같이 한 동지(!), 자전거. 야아~ 멋있어요!
멋진 녀석, 자전거를 타고 한때의 "좌절 코스"를! (오늘은 비가 오니까 못타셨을테고, 다음번에는 꼭!)

어제 신사동 가로수길을 빠져나오면서 BMX 자전거를 탄 사람을 봤습니다.
저에게는 '묘기대행진'으로 보이는 BMX.
유사MTB로 '산으로 가 봐?'라는 생각이 드셨듯이, 저도 순간, BMX를 타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불쑥! ㅋ
(워낙 위험해보여서 아마 절대로 타지 않을 듯 싶은 BMX이긴 하지만)

 -  2008/07/17 00:1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K 2008/07/17 18:06 edit/delete
밤낮으로 푹푹 찌는 더위라 정말 힘들긴 하지만,
늦은 밤 온수 쪽은 완전히 잠그고 차가운 물로만 샤워를 시작하면, 앗 뜨거! 아니 앗 차거워! 라서
저는 일단은 미지근하게 시작해서 슬슬 차가운 물로 넘어간답니다. ㅋ.~

○○님의 하루 일과가 약간 눈에 보이네요.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 그런데 그 속도마저 줄어들고 있던 요즘이라..
○○님의 요즘 생활로 보자면, 여기에 들릴 시간도 없을 듯한데,
이렇게 몸소 어려운 걸음 해주시니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ㅋ.

○○님의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 정말 언제 한번 서울숲에 가서 샤방샤방 모드로 같이 자전거 타면 좋겠네요.

포스트에도 살짝 언급했지만, '돈되는 일' 쪽으로는 여전히 오리무중, 첩첩산중이긴 합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슬럼프에서 벗어나겠다는 친구가 있어서 좋고 (그게 저에게 자극도 되고 그래요)
이래저래 오랫동안 골치아프게 만들던 '거주 문제'도 이렇든 저렇든 일단락되고
무엇보다도 제가 제법 '밝아졌다'는 느낌이 온다는 거죠.

+
인터넷 강의도 그렇지만, 컴퓨터로 mp3 감상은 어떤가요?
제대로 된 오디오 수준의 "우왕ㅋ굳ㅋ" 까지는 아니더라도, 들을 만 한가요? ^^

 -  2008/07/17 00:1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K 2008/07/17 18:14 edit/delete
제가 운영자라고 해도, 운영자 모드에서 비밀 댓글의 내용을 열람할 수는 있어도 비밀번호가 뭔지는 알 수 없답니다.
물론 삭제/수정은 가능하긴 합니다만, (삭제하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니까 제쳐두고)
수정하면 해당 글의 작성자가 운영자인 제 닉네임으로 (그러니까 '액션가면K'로) 바뀌어 버리고
해당 글의 IP 어드레스도 제 것으로 바뀌는 것으로 압니다.

요컨대, TatterTools에서는 운영자가 제 맘대로 방문객이 쓴 글을 수정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이지요.

+
○○님의 이번 비공개 댓글. 기왕 이렇게 된 것, 저는 ^^ 비공개로 '저만' 즐기고 싶네요. 쁘하핫!
그러고 보면, 저는 여러모로 ○○님보다 찔리는 게 많은, '속된 놈'인 게 틀림없나봐요!

魔女 -  2008/07/21 18:30 comment | edit/delete
운동 그만 둔지 한달여만에 몸무게가 2킬로가 늘었어요. 이것저것 운동꺼리를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만, 그리 땡기는 것이 없어 그냥저냥 보내고 있는데, 하여튼 조만간, 수를 내긴 내야 할 겁니다.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니까, 취미를 가져보라고 권하는 분도 있어서... 그게, 어떤 계기가 있지 않으면, 마땅치가 않더라구요.
전 낮시간에 자전거 자신 없구요, 이런 저런 이유로 자전거는 타고 싶지만, 쉽게 꺼내지질 않는군요. 앞에 바구니 달린 빨간색 생활자전거요. 마트나 다녀볼까... 해서 장만했는데.
이웃에 산악자전거를 즐기시는 중년의 부부가 계셔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지는 않았지만, 처음에 신기해서?, 몇 마디 여쭈어 보니, 산악자전거에 애정이 지대하신 듯 했구요, 그 뒤에도, 지나며 인사하면서, 무엇보다, 탄탄한 몸매가 부러웠다는...^^;;

언젠가, 날렵한 근육질의 액션님을 뵙게 될까요? ^^*

앨범에서 들을 때는 그냥 넘어 갔댔는데, 이렇게 이야기들과 들으니, 꽤 괜찮네요, 이 노래. 덕분에 늘 새로운 감흥을 얻습니다.
         
액션가면K 2008/07/21 20:06 edit/delete
한때 '김밥특공대'니 뭐니, 멤버들 스스로를 가리키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을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생수, 얼린 밀크커피 (적당히 녹았을 즈음 흔들어 마시면서 아이스 카푸치노라 우기던), 약간의 과일 그리고 김밥.
'운동'이라고 얘기할 만한 것은 그 정도가 전부였는데,
서울로 이사오면서 멤버들과 물리적인 거리가 생기니 그나마의 산행도 그것으로 끝이 났지요.

최근 들어 즐기는 '자전거 타기'는 운동으로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저보다 먼저 자전거를 탄 친구들의 얘기로는, 체중 감량이 되긴 하지만 6개월 정도는 타야 몸무게다 달라진다는군요.

'체중 감량을 위해 자전거를 탄다' 보다는 '자전거를 타다 보니 살도 빠져서 좋다' 쯤이 되겠는데‥.
남산에 올라갈 때, 쌩초보인 저랑 속도를 맞추면서 한걸음 뒤에서 저를 독려했던 지인의 경우,
2∼3년 타면서 체중이 13∼4kg 빠졌다고 했습니다.
(본문에 「up! up!」 이라는 캡션이 붙은 이미지에 나오는 인물 중 오른쪽이 바로 그 사람)
어떤 운동이든지 꾸준하게만 하면 체중도 줄고 몸도 좋아진다지만, 10kg 이상이라니! 정말, 허걱!이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뭐, 날렵하든 어떻든 근육질은 전혀 기대하는 바가 아니고,
그저 금연 이전의 체중으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그것도 안되면 뭐 할 수 없지만.

저는 자전거에 조그만 라이트를 앞뒤로 부착했답니다. 낮에는 시간도 마땅치 않고 또 너무 덥고 해서 저녁에 타거든요.
저녁, 밤에 한강변에 나가보면, 아니 자전거 타는 사람이 이렇게 많나?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탑니다.
복잡함을 피해서 새벽 1∼2시에 타는 사람들도 제법 있나봐요.

자전거를 타고난 이후 알게 된 지인들은, 은근히 '산행'을 권하는 분위기입니다.
'업힐'의 자학모드(?)든 '다운힐'의 스릴(!)이든, 얘기를 들어보면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유사MTB' 생활자전거로는 산행은 위험천만한 일이고, 그렇다고 MTB로 자전거를 교체하자니 돈이‥, _._;;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는, 그래요, 멋있죠, 부럽고.
울룩불룩 상체는 전혀 관심없지만, 탄탄한 허벅지와 올라 붙은 종아리 근육 그리고 적당히 그을린 다리‥, 그런 거요.

+
(앞서 본문에서도 얘기했지만) 저 역시 이 곡은 평소에 즐기던 곡이 아니었습니다.
魔女님도 그랬는데 제 이야기로 새로운 감흥을 얻으셨다니, 다행이고 고맙네요.

aikons -  2008/07/22 00:06 comment | edit/delete
곧 'Tour de France'~도 다녀올듯 싶은 힘이 팍~팍~ 솓아나는 한마디, 한마디 마다 느껴지네요~~ ^^*

전에 아시는 분이 미국에서 자전거를 자기고 나오셨는데, 타지 않는다고 저에게 자전거를 주시겠다고 했는데, 주저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번에 만나면 물어보지 않아도 달라고 해볼까요?!~ 자전거타는것 좋아라는 데, 제가 서울길에 서툴다 보니, 좀 주저했던것 같아요. ;;

제가 미국에 있을적에 자주 가던 바닷가에서 1-2시간씩 MTB로만 빌려서 달렸던 기억이 스치네요.. 그 판판 길에서도 굳이 편안하게 타겠다고 생각하면서, MTB를 탔건만, 사실 Cruise bike가 너 멋지죠!! 정말 판판한 길이라면 시도해볼만도 하구요.. 참 희한한것은 사람들이 그 자전거의 concept에 맞게 옷을 입는 다라는 점이요. 그런 old cruise bike를 타는분들은 거의 여성분들?? 이었는데요.. 모두들? 아님 거의가 모자를 쓰시고, 무슨 natural trench coat같은 것을 입고는 꼭, 무슨 music TV에 나오는 잡지에 나올듯한 옷차림에 ipod를 귀에 꽂고 제 옆을 지나치던 멋쟁이 여성분들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저야 잡지에 나오는 모델포즈는 아니어도, Sunglasses를 꼭 쓰고, sunblock lotion도 꼭 바르고,..(차에서 운전할적에도 주로 왼쪽 팔에만이라도 아님 손등에 바르곤 했었죠~) 옆에는 사진기를 목에서 부터 비스듬이 두르고, 사진도 찍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오후 언젠가 어느 식당에 주차 되어져 있던 자전거에 눈이 떼어지질 않은적도 있었네요. 순전 멋으로 끌렸답니다. 그것도 저녁식사후에 그냥 아무렇지 않게 기대에 있던 누군의 자전거인지는 몰라도, 매우 vintage한 분위기에 저거 누가 탈까하면서, 혼자 궁금해 하면서 그 식당을 빠져나온 기억도 스치네요~ (분명, 여자분은 아니라고 장담하고 싶기도 했어요...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아마도 한국에서도 저런 자전거를 고르는 취향이 있다는 면에 제가 그냥 끌리는듯 했어요. ^^; Italy or Dutch? design같기도 하고,,..이름이 지금은 떠오르질 않네요....(근데, 가격도 만만치 않을듯 싶기도 하구요~)

아, 저도 folding bicycle은 매우 편안하다고 보아요..아마도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 타고 가도 좋을듯싶네요. ...ㅎ

모두들 열심히 운동을 하시는 군요. 전에 물으셨죠? 어떤 운동을 하느냐구요? 흠... gym에 sign-up을 해두었답니다. 사실, 제 체질상 outdoor를 좋아하는데, 막상 outdoor에서 jogging을 하기도 그렇더군요. 운동을 좀더 자연스레히 하고픈 맘인데, 왠지 억지로 가서 해야하는 환경을 보면, 그리 많은 의욕은 사실 나질 않죠.. 그러나, 위에 액션가면님 마냥, 한강?을 또, 서울을 누비면서 하는 자전거는 좋을듯 싶기도 해요.. (가끔, 무리로 떼를 지어 다니는 분들 보면은..이런 생각도 한답니다. 음, '한국인들은 궁중심리'를 좋아하나 보다.. 아님, 저렇게 무리로 함꼐 하는 것을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말이죠~ ) 일서정연하게 잘 움직인다 생각도 되요~

저는 주로 '우르르' 궁중들이 모이는 쪽을 피해가는 스타일이라서 말이죠~~ 그래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냥 gym에서 20-30분 그것도 책을 가지고 가서 읽다가 오는 경우가 더 많지요..ㅎ 요즘 이래저래 핑계로 gym에 일주일 못갔네요.. 가서 cycling이라도 내일은 타고 올까봐요~(제일 사람이 없는 요일, 시간을 주로 택하다 보니..제 심리도 참 이상하죠??) ^^

액셕가면님이 'Tour de France'에 가는 날까지 홧팅!!
그럼~



         
액션가면K 2008/07/23 15:02 edit/delete
그래요, 아직도 그 자전거가 '대기' 상태에 있다면 달라고 그레세요. ^^a
요 아래 光님의 댓글에 그런 얘기가 나온 바람에 하는 얘기지만,
자신에겐 필요치 않지만 가까운 사람이 필요하게 되면 흔쾌히 서로 나눠 가지고 그러는 거죠, 뭐.

길 서툰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사실‥ 자전거를 처음 타면 모든 길이 다 새길이 되니까요.
aikons님 뿐만 아니라 다들 그러니, ㅋ.~ 혼자 서툰 게 아니니까 괜찮을 거란 거죠.

저도 그랬어요. 차 다니는 길 중심으로 길을 알다보니 어디에 횡단보도가 있는지 그런 게 갸웃갸웃 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횡단보도가 아예 없다는 걸 알고는 밤중에 황당해 한 적도 있고 그래요.

Cruise Bike? 검색해봐야겠네요! 처음 들어봐요.
오늘 어느 신문에선가 자전거와 패션에 대해서 한면 가득 기사가 난 걸 얼핏 봤는데
aikons님도 선글래스도 챙겨 쓰고, ㅋ.~ 아주 패셔너블한 모습이었겠는데요? ^^a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후 (제가 타는 자전거는 뭐 생활자전거에 불과하지만) 다른 사람이 타는 자전거에 눈이 갑니다.
'다혼'이라는 브랜드로 나오는 미니벨로 자전거들 중에 눈길이 가는 자전거가 꽤 있더군요.
미니벨로라고 해서 '샤방샤방'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한강변에서 26" 타이어의 자전가 머쓱할 정도의 속도를 내는 미니벨로를 보고는, 감탄사가 나오기도 했구요.
날렵한 분위기의 로드바이크를 보면서, 어째도 도로에서만 탈 거라면 저런 게 나은데‥, 라고 생각해보기도 하구요.

본문 앞부분에 언급한 것이 '스트라이다' 스타일의 폴딩 바이크였는데요.
바짓단에 기름이 묻을 염려도 없고, 접는 것도 순식간, 접고 나서 휴대/이동 편의로도 미니벨로 중 최고였어요.
누군가 aikons님께 주시려는 자전거가 폴딩 바이크라면 더욱 좋겠군요.

배드민턴이라든지 스쿼시라든지 처음부터 indoor 스포츠라면 모를까, outdoor 스포츠는 역시 밖에서죠.
그런 점에서는 휘트니스센터 쪽은 관심이 없습니다.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다들 어쩔 수 없이 그걸 선택하겠지만)
그런데 문제는 환경인 듯 싶네요.
"그래, 좋아, 뛰어도 밖에서 뛰고 좋아, 그런데 탁한 공기도 그렇지만 어디 쉽사리 뛸 공간이 없잖아?"
대도시에서는 다들 그런 불만을 가지기 쉽고 그래서 outdoor가 좋은 줄은 알아도 시도가 어렵죠.

한꺼번에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아마도 동호인 모임?) 무리를 지어 자전거를 타는 경우를 왕왕 봅니다. (특히 주말)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일테니 그것도 좋긴 한데
가끔 그런 무리들 중에는 호루라기를 불면서 다니는 경우를 만나는데, 그건‥ 좀‥ 그렇더군요.
한꺼번에 무리를 지어 달리면서 길을 비켜달라거나 주의 신호 등의 의미로
그들 중 선두에 선 사람이 삑삑! 호루라기를 부는데, 그럴 때 깜짝! 놀라게 되거든요.
(분명 자전거 핸들에 '따르릉벨'을 붙여두었을텐데 왜 그걸 사용하지 않고 호루라기를 부는지)

취미든 운동이든 놀이든 사람이 많은 분위기를 즐길 때도 여럿 있겠지만 (클럽에 갈 때는 왁자지껄 분위기가 좋겠네요)
너무 많은 사람이 나와있으면 불편한 점도 많아서 어떤 사람은 사람없는 새벽 한두시에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네요.
저도 어느 날 새벽 한시 넘어서 탄천과 양재천을 타고 귀가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더라구요.

+
아이고, 그렇다고 제가 무슨 '뚜르 드‥' ㅋ.~ 그건 아니구요.
오르막길에 허덕이고 그래서, 자전거에 붙은 속도계를 보면 평속 20km/h도 안나오는 제가 무슨 '뚜르 드‥'를.

         
aikons 2008/07/31 21:47 edit/delete
그렇지 않아도, 요즘에 그분한테서(자전거 탈라고 offer하신분) 잘 있냐고 연락이 오셨는데, 한번 폴딩바이크면 달라고?? 해볼라구요~ ㅎ (받는주제에 아님 관두라는식..ㅎ) 물론 관리하기에 편하기 위해서 잖아요. 하지만, 미국에서 folding bike가 아니어도, 차 밖에 뒤에 매달아 실고 다니면서, 바닷가근처에서 주로 자전거도 탄 기억이 나요..

가만히 보면, 한국에 있는 분들이 더 ' pro'같은 분위기가 팍~ 풍깁니다. 저도 한강공원이라고 친구와 산책을 간적이있는데, 정말 호르라기 까지 동원에..일사정렬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왠지 사람같지가 않고, 사람이 자전거로 변한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자전거와 모자며, 옷이며, 썬글라스며..노란 스파이더 맨 같다라는 느낌은 왜? 드는지?? 하여간에,.자전거 타시는 분들 보면 얼굴은 알수도 없지요. 모두들 눈큰 파리무리들 같기도..죄송~ 이럼 안되는데..모두들 어쩜 그리 똑같은..아니 비슷한 복장에, 말이죠. ;;

참, 액션가면님이 '호르라기'로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는 소리에 말이죠, 제가 외국에서만 자전거를 타서인지..우선 그쪽에서의 분위기는..조용조용..! 정말 어디 마라톤, cycling 대회가 아님..모두들 조용조용히 알아서 비켜준다는 얘기지요. 제가 보통속도로 달려도, 뒤에서 오는 사람이 먼저 sign을 말로 해요~ 예를들면.. 'On your left!'하면서, 제 뒤에 오시는 분이 제 왼쪽 옆으로 지난다는 소리지요. 즉, 왼쪽으로 지나가니깐, 제가 좀 오른쪽으로 더 붙어서 달리겠죠? ^^ 주로 이런식으로 하면서 서로 서로 비켜가는 정도이지요. 따르릉은 달려 있지만, 거히 저도 다른 사람도 사용한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모기만한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꼬마들도 있으니깐요. 그래도 바닷가의 파도소리와 함께 다 들리더군요~(꼬마들은 아빠와 함께 옆으로 빨리 스칠때 지나면서, 가는데, 귀엽지요!!)

아무래도, 서로의 공간에 의식을 한다는 의미일런지도요. 보통 걷다가도, 좀 예의가 바르고 몰상식한 사람 아니고는 거의가 "Excuse me."하면서 예의를 구하지요. 하물며 자전거 도로에서 아님, roller blade를 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빨리 지나칠때만, 언어로 알리는 정도죠. 거기다 대놓고, 'Uhmm, excuse me.'하면서 지나간다는 자체는 좀 우습구요~

참, 액션가면님 말씀처럼, 스쿼시, (Racquet ball)같은 구조가 되어있는 것을 찾았는데,그다지 많은 곳에서 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Racquet ball을 저도 미국에서 친구랑 몇번 치러 다녔는데, 이유는 오로지 혼자하는 exercise보다는 재미가 있으니깐, 말이죠. ^^ 미국에서는 한국같이 여자들이 그리 즐기는 스포츠 종류가 아닌, 거의가 남자 분들이 와서..아주 실컨?? 힘있는데로 치고 가는 것을 종종 구경한적이 있는데, 저는 여자친구들하고 치면, 치는게 아니고, 너무 못쳐서 공을 피하느라고..했던 기억이..! 그런데, 남자 분들은 사정 없이 너무 세게 치는데 안봐주어서, 같이 치기 싫고..그래서, 운동에서 말싸움??까징..(야, 내가 남자냐, 그렇게 세계치면 날보고 어떻게 치라느 거냐고, 못치는 내가 배우는 주제에 제 level에 맞추어 달라고 했더니만, 인정 사정없어서..그러다가, 운동하다 스트레스 더 생길듯 싶어, 남자랑은 안치기로~~! 그런데, 대부분 여자들은 테니스 선수가 아님, 공에 감각이 둔해서 인지, 거의 벽에 붙어 숨어 있던 기억도요~ ^^; 그런데, 정말 한번도 쳐본적이 없어도, 어느정도 운동감각만 있음 재미있게 친구의 APT 에 설치되어있던 Racquet ball은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도 있구요. 이 친구는 일본인이 여자 친구였답니다. 그 친구도 저도 모두 운동을 하고 싶어서, 그냥 치는 정도인데도, 왠지 마음이 잘 맞아서, 한시간반을 쳐도 지칠주 모르고..(이때는 한동안 diet한답시고, 열심히 했지요~~) ^^

즉, 좀 재미있게 운동좀 해보려고, 여자 친구들도 동원해 보았지만, 그들과 잘 안맞고, 남자아이들은 너무 세개 날려서, 안맞고..! 그래서, 제 racquet ball 가방이 항상 차안에 트렁크에서 맴돌던 기억이 스치네요. 어딘가 창고에 있을듯 싶은 내 운동 가방이지요.

그리고, 자전거에 대해서 이름도 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것들이네요. '스트라이더 폴딩바이크'인지,..아직 전, 자전거에 프로의식이 부족한지..그냥, 도심에서 타는 정도의 'Granny Bike'정도가 좋을듯~

전에 일하는 동료들 중에 거의가 남자분들~~께서 자전거로 만나서 주말마다 함께타고, 또, 점심도 먹고 자전거 racing도 참가 한다면서, 저에게 자전거 catalog을 주시면서 구입하려면 도와 주겠다고, 절보고도 그 group에 들어오라는 것이었지요. ^^; 이분들은 장난아니게 모두들 옷과 장비며, 함께 구입하고, 4-5명이서 운동을 할려고 모인듯, 그런데, 매일 일하는 곳에서 보고, 또, 주말에?! 본다는것이 매일 같을것 같아서 그냥 Pass했던적..! '자전거'topic하나에 이런 저런 지나간 사람들이 기억 되네요~*

*저는 저 앨범 몇번 고민하다가 구입을 아직까지 안한듯.. ! 7월의 마지막날~ 내일은 8월의 첫날! 오늘도 무진장 더웠습니다. 그래도, 서울의 무더운 여름을 잘 견디어 볼라구요. (제가 있던 S. Calif.은 더워도, 그렇게 땀이 주루르 흐르지는 않는데.. 이곳은 한국사람만큼이나, 끈적한 정이? 많다고 생각 해볼렵니다.) 참, 오늘도 모르는 아주머니가 전철에서 자꾸 누굴 불러서 뒤돌아 보니, 절보고, 옆에 자리 있다고 앉으라고 손짓하며 말을 하더군요. 전 안국역에서 종로3가에서 곧, 내리는데 말이죠~ ^^

8월에도 힘내시고, 더워도 말이죠~~ 참, 삼계탕은 드셨나요?? (아직, 전 넘 더워서 엄두가 안나는데, 모두들 꼭, 챙겨드시는 여름음식 이더군요~*)

         
액션가면K 2008/08/01 19:18 edit/delete
얼마 전 미국대통령 후보인 오바마가 자전거를 타는 사진이 신문에 난 걸 봤습니다.
자전거 관련 용품이라고 해봐야 헬멧 하나만 쓰고 있더군요.
용품의 필요성은 제각각 있겠지만, 꼭 구비해야 할 순위를 꼽을 때 1순위는 아무래도 안전문제와 관련한 헬멧이겠지요.
그 이외의 용품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대로라도 크게 문제될 것 없겠지요.

말씀하신대로의 느낌, 저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한강변에서 보면 모두들 '선수같다'는 느낌을 저도 받으니까요.
쁘하핫, "눈 큰 파리" (이거 정말 웃겼습니다) 듣고 보니, 그렇게도 보입니다, 정말!
저는 보통의 티셔츠 또는 등산용 반팔 셔츠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데,
그런 모습의 제가 도리어 '마이너리티'같다는 느낌도, 역시, 있네요. (한강변의 '선수들' 사이에서는 말이죠) ^^a;;

그동안 제가 겪은, 추월할 때의 '알림 싸운드(?)'를 떠올려 보면, 최악은 앞서 애기한 호루라기입니다.
aikons님 얘기처럼 말로 하는 분도 제법 있는데, 그것도 괜찮습니다. 주로 "지나갑니다아~"라고 하시는 분이 많아요.
미국에서는 "On your left!"군요.
(여기서 잠깐. 드물지만 황당하게도 우측 추월하는 사람이 있어요, 순간, 깜짝 놀랩니다)

저와 몇번 같이 자전거를 탔던 지인은, 산책객이 앞에 있으면 자전거 페달을 거꾸로 돌립니다.
그러면 차르르르~ 하는 소리가 나는데 ('라쳇'이라는 자전거 부품에서 나는 소리랍니다)
뒤에서 들리는 그 소리에 산책객이 자전거가 다가오는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알게 만드는 것이지요.
따르릉벨에도 깜짝 놀랄 수 있는 산책객을 위한 배려에서 그렇게 하던데, 괜찮은 방법이더라구요.
저는 그럴려고 해도 안되는 것이, 생활자전거에 불과한 제 자전거로는 그런 '싸운드(!)'가 나오지 않아서요. ㅋ.~

'스트라이다'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린 폴딩바이크의 일종입니다.
생긴 모양새가 유니크해서 처음 보면 '어랏? 저런 자전거도 있었나?'하는 느낌이 오죠.
관심있으시다면, http://www.strida.co.kr/ 여기를 방문해보세요.

+
낮에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얼마 다니지도 않았는데, 맥이 다 풀릴 정도로 덥네요.
습하지만 않아도 괜찮을텐데 (습하지 않다면,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해질텐데) 끈적끈적하고 미칠 지경입니다.
얼마전 중복날인가? 광화문에 유명한 삼계탕집 앞을 지나가면서 그 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서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엄청나더라구요. 뭔날이라고 챙겨먹는 것은, 게으른 제 몫이 아닌 게 틀림없어서, 저는 다음에 먹으려구요.

 -  2008/07/23 13:17 comment | edit/delete
저도 출퇴근용으로 액숀님께 얻은 자전거 잘 타고 다녔습니다. 두 번의 타이어 교체도 있었고. 크크...
저의 코스는 '부산외대쪽->남천동 피자헛' 까지.

날씨가 더워서 더이상 탈 수가 없어요. 출근하자마자 정성들여서(?) 한 화장 다 지워지고.
게다가 다리가 땅에 닿아야 안심이 되는 통에 의자를 낮게 고정해서 타니 무릎에도 무리가.
여름이 가기 전까지는 당분간 출근은 버스로, 퇴근은 걷기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날씨도 시원해지고 돈도 약간 모았다면... 좀 더 가벼운 자전거로 하나 장만할까 싶어요.
액숀님이 말씀하시는 그 '샤방'한 놈으로.
케케케케!!

곧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근데 전 언냐들이랑 시간이 안 맞아서 그 전날에...
이거 여러번 나오시게해서 좀 죄송스럽지만, 못 뵙고 가는 건 섭섭하니깐요. 히~


         
액션가면K 2008/07/23 15:15 edit/delete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괜히 입가에 웃음이 지어집니다.
당연히 '타고' 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잠깐 당황, ㅋ.~ 차 트렁크에 싣고 가던 자전거.
두번이나 타이어를 교체할 정도였다면, 야아, 굉장히 열심히 탔네요!
(돈 좀 모으면, 이제 아주 '샤방샤방'한 놈으로 업글! 해요)
그 때, 光님의 자전거보다 훨씬 '큰' 자전거를 가져갔던 그 친구, 설마‥ 아직도 그 자전거를 타나요?
(아아‥, 아스라한 느낌으로 약간 명치 끝을 아리아리 하게 만드는, 지난 날들)

한때 자전거를 탔던 제 친구가 그러네요. 자전거는 여름보다 겨울이 제맛이라고.
아무리 추워도 열 펄펄나서 추운 줄도 모른다고. (음음‥ 무서운 놈‥)

어제 중랑천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면목동에 사는 대학 동기 녀석을 만나서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녀석 그 '빈폴 자전거'를 타고 나왔는데 아주 샤방샤방이었습니다.
앞 기어는 없고 뒷 기어만 있던데 상세히 보진 않았지만 뒷 기어로 7단 정도 되겠지요.
그 녀석도 ㅋ.~ 光님처럼 다리가 땅에 닿아야 안심이 된다고 하면서 안장을 낮게 해서 타더라구요.
라면 먹고 쉬면서 안장을 약간 높여 주면서 한번 타보라 했더니‥, ㅋㅋ 조금 더 높이자더군요! 편하다고.
무릎 문제도 있으니, 光님도 조금 올려보기를!

액션가면K -  2008/07/23 18:33 comment | edit/delete
알림 お知らせ

[myspitz story]에서 사용하는 서버 운영회사에서, 서버 노후화로 인한 신규서버 이전작업을 진행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따라서 작업예정시간인 2008/07/24(목) 02:00부터 09:00까지 [myspitz story]의 접속이 일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서버 이전에 따라 [myspitz story]의 IP와 호스트명의 변경으로 도메인의 정보도 변경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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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7시간 동안 접속 및 글쓰기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중복접속 현상이란?
서버이전으로 IP가 변경되면서 도메인이 변경된 접속 정보를 찾아서 적용이 되기까지, 약1∼2일정도 소요됩니다.
이 기간동안에는 이전하기 전 서버로 접속이 될 수도 있으며, 이전이 완료된 서버로 접속이 될 수도 있는 현상입니다.
 -  2008/07/24 22:3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K 2008/07/28 15:56 edit/delete
○○님, 미안해요. 지난 주는 이사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아무리 이삿짐센터가 다 알아서 하는 세상이라고 해도 이사라는 게 그렇잖아요. 게다가 비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이사 전날밤은 어쩌다 밤을 새다시피 했고 이사 당일에는 (비도 오고 해서) 이삿짐 싸고 푸는데 12시간이나 걸렸어요.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떠난 다음, 풀어 헤친 짐들이 널부러진 집안 꼴을 보니‥ 바로 여기가 '아수라장'이라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그대로 둔 채로 쓰러져 잠들었어요. 다음날 아침식사도 그냥 맥도날드에서 '빅 브렉'으로.
이삿짐 정리하는 게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마침 서울역의 맥도날드였기에 건너편으로 아예 도망을(!) 갔어요. ㅋ.~
BOOKOFF에 가서 CD나 뒤적거린 거죠. 매장 안에서 スキマスイッチ의 노래가 나오더라구요.
○○님이 생각났어요. 메뉴는 약간 다르지만 '맥모닝'이 생각났고 ○○님 덕분에 알게 된 スキマスイッチ의 노래 덕분에.

이사하느라 여러모로 신경 쓰고,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스트레스도 받고 하느라, 계속되는 '하이 텐션'이 극에 달하니까‥
결국 어젯밤에는 쓰러지고 말았어요.
누군가에게 몽둥이 찜질을 당한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아프고 게다가 스트레스성 장염 증세까지 겹쳐서‥
정말 견딜 수 없이 아파서, 그 아픈 것 때문에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오늘 오전까지도 탈진한 모습이었는데 오후에 약간 정신을 차렸답니다.
.
.
지난 3월 어느 날, 그러니까 スピッツ 서울 공연 이후 어느날엔가,
○○님이 <砂漠の花> 노랫말을 얘기하면서 '너무 좋다'고 했지요.

한참 뒤늦게 ○○님의 댓글에 답글을 쓰면서 그 <砂漠の花>가 생각났습니다.

ずっと遠くまで 道が続いてる
終わりと思ってた壁も 新しい扉だった
砂漠の花の 思い出を抱いて
ひとり歩いていける まためぐり会う時まで
줄곧 저 멀리까지 길이 계속되고 있네
끝이라고 생각했었던 벽도 새로운 문이었어
사막의 꽃의 추억을 안고서
혼자 걸어갈 수 있네 다시 만날 때까지
.
.
오래전부터 저는, ○○님을 믿어왔습니다.

가끔 ○○님이 스스로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
그것은 ○○님이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정도에서의 텐션 유지‥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정진하는 것은 ○○님을 위한 것이지만, 한편 이렇게 ○○님을 믿고있는 저를 봐서라도(!)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다든지 해서는 안됩니다. (그럴 리가 없는 ○○님이라고도 믿어요)
.
.
○○님‥, 頑張ってね!

더블레인 -  2008/07/30 01:28 comment | edit/delete
케이님도 자전거를!! 아니, 이런 반가워라. 흐흐...전 20인치 접는녀석으로 타고 다녀요.
주로 성산-양화-서강-마포-원효대교 라인으로 다니지요. 반포대교 위로는 아직 가보질 못했네요.
확실히 한강남단이 타기가 좋아요. 북단 쪽은 모기떼 공격부터 시작해서 영;;;
덕분에 한강다리를 수십 번은 건넌 것 같네요. 마포대교 같은 데는 한밤중에 혼자 건널 땐 좀 오싹할 때도 있어요.
한강다리 중 투신자살자가 가장 많다나 뭐라나.
양화대교 중간쯤 진입할 수 있는 선유도 공원도 참 좋답니다(물론 입구 쪽에 자전거를 두고 들어가야 하지만)
밤의 선유도 공원 강추~~!!
         
액션가면K 2008/07/30 18:15 edit/delete
접이식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그걸 가리키니 'DAHON'이라고 하던데요)
바퀴가 20인치 남짓해보이는 미니벨로였는데, 속도가 장난아니랬어요.
미니벨로라고 해서 속도내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그릇된 선입견일 수도 있는 자전거도 많다고 하네요.

제 짧은 경험으로도 더블레인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모기는 아직 제가 모르겠으나) 날벌레의 수는, 한강 남단보다는 북단 쪽이 확실히 많다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리고 (한강) 남쪽에 비해 북쪽이 조명이라든지 여러 면에서 어둡기도 하고 매점도 상대적으로 적더군요.
예를 들면 남쪽의, 압구정쪽 시민공원이나 잠실쪽 시민공원의 매점은 규모가 상당한데 말입니다.

저는 한강 남단으로는, 서쪽으로 방화대교까지 동쪽으로 잠실대교까지 가봤습니다.
한강 북단으로는, 서쪽으로 반포대교(잠수교) 그리고 동쪽으로 잠실대교까지 가봤구요.
한강으로 연결되는 중랑천, 성내천, 탄천, 양재천 등을 조금 맛보긴 했지만, 제대로 끝까지 가보진 못했구요.
안양천, 홍제천, 불광천은 아직입니다.

한강 건너기로는, 잠실대교를 세번, 한남대교 두번, 잠수교 여러번인데요.
이제는 한강대교라든지 다른 다리를 슬슬 알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얼마 전, 중랑천을 타고 올라가서 대학동기녀석과 중랑천 어느 매점에서 컵라면과 콜라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동호대교 북단과 한남대교 북단 사이 어디쯤이었나? (다리 밑 자전거도로로 다니니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네요)
아무튼 그 어딘가에서 엠블런스가 와있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과 산책이나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어요.
뭔 일이냐고 물어보니, 어떤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스트레칭을 하는가 싶더니‥
스트레칭하던 자세 그대로 앞으로 넘어져서는 꼼짝하지 않아서 119에 신고해서 엠뷸런스가 온 거다, 라더군요.

다음 날, 신문을 펼치니‥, 헉! 조그만 삽화와 함께 그 기사가 나왔는데‥, 그 분‥ 돌아가셨다네요.
여의도에 있는 어느 금융회사에 다니시던 분으로, 집에서 사무실로 한시간 반 정도? '자출(자전거로 출근)'하시던 분인데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있다는 얘기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자전거 타는 동안의 안전 문제에 신경쓰는 것은 더블레인님도 '기본'으로 해주시고
자전거의 건강상태(?)도 수시로 점검하셔서 안전운행하시길!

+
선유도.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갈 수는 없나보네요. (아쉽당..)

         
더블레인 2008/07/31 02:38 edit/delete
미니벨로도 속도는 꽤 나옵니다. 기어를 높이면요.
근데 처음에 멋모르고 기어를 최대한으로 놓고 한동안 탔었는데
이게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더군요. 덕분에 근 한달동안 거의 기다시피 계단을 올라갔다는 슬픈 전설이ㅠ
요즘에는 기어는 2, 3단으로 놓고 폐달을 빡세게 돌리는 '다이어트식 자전거 타기'를 실천중입니다.

으으...날벌레들이라. 야간에 마스크 쓰는 이유는 오직 하나. 안 쓰면 벌레가 입에 들어가니까;
눈에 들어간 적도 많아요. 그래서 요즘 고글을 사야하나 고민중이랍니다.
게다가 북단은 매점 수가 어찌나 적은지 제가 다니는 구역에는
성산대교 쪽 세븐일레븐 하나, 그 다음 편의점이 무려 동작대교!
(그러니까 그 중간 양화-당산-서강-마포-원효-철교-한강대교 사이에는 하나도 없다는 얘기죠!)

저는 다니는 구역만 다녀서 남단으로도 북단으로도 아직 먼데까지는 못가봤어요.
늘상 다니는 코스가 슬슬 지겹긴한데 주로 저녁에 타니까 멀리는 못가겠더군요.
잠수교가 특히 건너기 쉬운 다리라던데 언제 한번 가봐야할터인데^^
제가 건너본 다리 중에서는 양화대교가 제일 만만했고(쉬워요) 성산대교가 좀 어려웠어요.
성산대교는 진입은 쉬운데 남단에 도착하면 시민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참 난해하거든요.
사람이 안 다니는 황폐한 길이 어떤 것이다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그래도 낮에 건널 땐 바다분수(?)도 보이고 시원해서 좋죠.

저도 시민공원에서 종종 119 출동차량을 보는데요,
음....역시 조심해야겠어요. 그 기사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 선유도는 자전거는 못 들어가구요. 정문 앞에 세워둘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밤에 특히 분위기가 좋답니다. 선유도 무지개다리, 최고예요, 최고!
평소 맘에 둔 분이 있다면 어두운 밤 무지개다리를 함께 건너보시죠.
사랑이 이뤄질지도 모르죠, 으흐흐..
선유도공원은 밤 12시까지 개장하는데 의외로 모르는 분이 많아요.



         
액션가면K 2008/07/31 16:47 edit/delete
저도 그랬어요. 변속을 할 생각도 안하고 자전거가 배달될 때 세팅되어있던 그 기어비(比) 그대로 (고단기어로) 탔죠.
조금 무겁다 싶으면 곧바로 변속을 해야하는데 멋모르고 조금만 더‥ 하다가 변속의 타이밍을 놓치고.
기어를 저단으로 하고 빡세게 페달질하는 '다이어트식 자전거 타기'라‥, 오호! 제게도 필요한 방식 같습니다.

저는 안경을 쓰기 때문에 고글은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데,
언젠가 안경에 뭔가 세게 부딪히고 그 부딪힌 녀석이 안경 안쪽으로 넘어와서 퍼득거리는 바람에 엄청 놀랜 적이 있어요.
자전거를 세우고 안경을 벗고 보니, 글쎄‥, ^^ 무당벌레 녀석이‥ ㅋ.~ 그 녀석도 엄청 놀랬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흐음. 강변북로 쪽으로는 매점 찾기가 힘든 장면이군요.
동작대교와 반포대교(잠수교)를 넘어서도 매점이 거의 없다시피 해요. 차라리 중랑천 쪽으로는 매점이 있구요.
강변북로 쪽에서의 자전거 타기는 올림픽대로 쪽에서의 자전거 타기보다 환경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매점이나 날벌레 그런 것 말고라도, 강변 산책객과의 충돌에 대한 우려도 강북 쪽이 좀 강합니다.
강벽북로 쪽은 올림픽대로 쪽보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구분되어있는 구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듯 해서요.

새로 살게 된 집에서의 한강 접근은 이제 강벽북로 쪽이니, 자전거 타기의 환경은 좋지 않게 된 듯 하나,
더블레인님이 잘 다니시는 구간이라든지 홍제천, 불광천이라든지, 제게는 아직 미답(未踏)의 구간들이 더 가까우니,
그런 구간들에 대한 기대가 제법 있습니다.
이사 전후엔 이사 때문에, 지금은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아직 이사온 집에서는 자전거를 타보질 못했습니다.
허벅지의 긴장도 다 풀려버렸는데, 오늘 저녁에 한번 타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한강대교부터 시작해서 서강 쪽으로.
(아직 이사온 집에서 한강 진입하는 방법도 모르지만)

+
선유도 들어가는 다리, 그 다리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게 무지개다리? (혹시 밤에 그 다리에 조명 들어오나요?)
아니면 생긴 모양 때문에 무지개다리? '최고!x2'라고까지 하시니 꼭 가봐야겠네요.
전 거기, 낮에만 가봤거든요. 밤에 거기서 캔맥주 마시면 정말 시원하다고 누가 그러긴 하던데, ㅋ.~
아무튼 "사랑이 이루어지는 선유도의 무지개다리!" ♡ ♡ ♡

         
더블레인 2008/08/01 23:52 edit/delete
아, 그 다리 맞습니다.
요즘엔 무슨 에너지절약 차원인지 옛날보다 조명은 좀 덜 키구요. 그래도 참 이쁩니다. 분위기 좋아요~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끝에서 끝까지 숨 참고 한번에 가야한다네요!!!(진짜?^^)

오늘은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그냥 접고 돌아왔어요. 7월은 참 비가 자주 왔죠?

이사를 하셔서 이젠 강변북로로 타신다니 이거 반갑습니다.
좋은 곳 알려드릴까요? 성산대교 쪽으로 쭉 오다보면 좀 못 미쳐서 수상스키&윈드서핑 교습소(?)같은 데가 있어요. 그쪽에 강까지 죽 이어지는 넓고 완만한 내리막이 있는데요. 밤이 되면 사람들이 도란도란 앉아서 더위 피하는 곳(친구 표현으론 물가에 나온 원숭이떼들 같다고^^)인데 시원하고 조용하니 좋아요.
친구랑 종종 자전거 세워놓고 내리막에 벌렁 누워 별구경하는 곳이기도 하죠.

         
액션가면K 2008/08/04 13:10 edit/delete
더블레인님의 얘기에 슬쩍 마음이 동해서, 밤중에 선유도에 가봤습니다.
2호선 당산역에서 버스로 환승해서 갔는데,
말씀하신 그 다리쪽 말고 양화대교 한복판에서 선유도로 진입하는 곳에 버스정류장이 있더군요. (다리 한복판에!)
밤중인데도 육백명 넘는 산책객들이 선유도에 들어와 있었어요.
(아시겠지만 무지개다리 쪽과 양화대교 쪽 양쪽 입구에 그렇게 카운터가 표시되더라구요)

몇번 선유도에 간 적은 있지만, 모두 낮시간에 갔었고 밤시간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한마디로) 좋았습니다.

돌아올 때도 그 양화대교 한복판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는데,
그 정류장에는 정차하는 버스가 그 버스 하나 뿐이고 또 한밤중에 타는 사람도 없어서 기분이 묘하더군요. ㅋ.~

지난 6주 동안인가? 서울에서는 주말마다 비가 왔다고 해요. (꼽아보니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이사다 뭐다 해서 열흘 넘게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그동안 딴에 긴장되어 가던 종아리와 허벅지도 다 풀린 듯 합니다.

어젯밤, 이사 와서 처음 자전거를 타봤어요.
인도를 타고 한강 쪽으로 가는데, 지난번에 살던 곳과 달리 오르막내리막이 없어서 힘든 건 전혀 없었어요.
한강 진입로나 알아볼 겸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는데‥,
마침 제대로 달리는 몇몇 라이더들이 있길래 별 생각없이 뒤따라 갔는데 그 바람에 곧바로 한강대교를 넘어버렸습니다.
한강대교 북단에서의 진입로를 알아본다는 게 그만, ㅋ.~ 저도 몰래 한강을 넘어가버렸다는‥.
집 ▷ 한강대교 ▷ 노량진 ▷ 장승배기 ▷ 보라매공원 ▷ 신림 ▷ 서울대입구
‥ 이렇게 인도와 차도를 넘나들면서, 집에서 나설 때는 전혀 예상치 않았던 코스로 달렸답니다.

더블레인님께서 좋다고 하신 코스, 이번 주 안에 꼭 답사해야겠네요! ^^a

+
답글 늦었습니다. 죄송! 이사도 하고 어지러운 상태다 보니 주말에는 컴퓨터 근처도 못갔답니다.

         
더블레인 2008/08/06 02:15 edit/delete
그렇죠? 안 그래도 약 3시간 전에 친구랑 다녀왔는데 역시나 좋더군요.
카운터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네요.
게다가 선유교(높은 분들의 이 무미건조한 네이밍센스!)가 '흔들리는 다리'란 걸 오늘에야 처음 알았답니다. 전광판을 주의깊게 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지라.
'근데 왜 안 움직여?!!'하면서 펄쩍펄쩍 뛰어도 보고 가만히 서 있기도 했는데 역시나 모르겠더군요.

밤의 선유도는 한 마디로 참 좋지만, 좀 으슥하기도 해요.
특히 공원 가운데 양수장을 개조한 정원 쪽은 귀신 한둘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분위기예요.
귀신의 산실이라는 대나무밭도 있구요. 흐흐흐..

한번 상상해보시죠. 혼자 한밤중에 선유도에 들어간 K씨(남/서울 거주),
무지개다리를 지나 중앙정원쪽으로 나가다 길을 잃습니다.
올 때는 그렇게 쉽게 지나갔던 그곳이 어쩐 일인지 미로처럼 복잡해서 뱅뱅 제자리만 돌던 중,
그만 폐장시간이 지나버리죠.
갑자기 모든 불이 다 꺼져버리고 패닉상태에 빠진 K씨, 미친듯이 뛰어보지만 가도가도 나오는 건 대나무뿐.
문득 올려다본 위쪽 난간에 웬 흰옷을 입은 여인이 씨익.....으악!!!!??

한강대교를 건너 서울대입구까지라...즉흥적인 코스치고는 엄청난데요. 이곳저곳 많이 다녀보셨을 것 같아요.
좋은 코스 혹은 비장의 코스 종종 추천해주세요.

         
액션가면K 2008/08/06 13:36 edit/delete
낮시간에 다리 중간에 서서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다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더군요.
다리를 건너가면서 발밑 틈새로 보이는 강물에 눈길을 맞추고 천천히 다리를 건너가는 기분도 괜찮구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 (무섭다고 할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 양수장을 개조한 정원이라는 곳. (그게 양수장이었나요?) 그 적당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제가 선유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그 대나무밭 사이의 길. 그게 좀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밤중에는 들어가기가 섬찟하지만, 낮에는 참 좋아요)

프하핫, 선유도 납량특집. ㅋ.~

로티보이, 라고 하는, 빵도 아니고 카스테라 비슷한 아무튼 가벼운 먹을거리가 있는데 그게 아주 맛있어요.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그 가게가 있거든요. (다른 곳에도 그 가게가 있는 걸로 알긴 하지만 정확히 어딘지는 몰라서요)
어느 날 그 근처를 자주 오가는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가 그걸 제게 사주는 바람에 그 가게를 알게 되었어요.
이사한 집에서 처음 자전거를 타고 나가던 며칠 전.
엉겁결에 한강대교를 넘어가버렸고 길 따라 노량진 쪽을 향하다가 문득 그 '로티보이 번'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너무 즉흥적인 건가요? 프흐흣)
차 다니는 길은 대충 알지만 자전거로는 어떻게 가는 게 좋을지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도로표지판을 보고 도로표지판에 나와있는 전철역의 이름을 랜드마크로 삼아서 간 것이었죠. ㅋ.~
가고 오는 것은 사실 별 문제가 아니었고 정작 문제는 그 '로티보이 번' 상자를 들고 오는 게 약간 문제였어요.
여섯개들이 상자로 포장을 해주는데, 그걸 비닐봉투에 넣어달라고 해서는 (손수건으로) 배낭에 묶고 오는데‥, ㅋㅋ
한번 상상해보세요, 배낭에 커다란 비닐봉투를 손수건으로 묶어서 그걸 등에 흔들거리면서 달리는 헬멧 쓴 사람.
그런 모습으로 서울대입구 ▷ 신린 ▷ 보라매공원 ▷ 장승배기 ▷ 노량진 ▷ 한강대교‥,

+
가끔 자전거 같이 타는 친구가 "행주대교 너머 국수 먹으러 가자"는 얘기를 하던데
거기 괜찮은가 봐요. 다음에 다녀와서 좋으면 말씀드릴게요!

         
더블레인 2008/08/08 00:30 edit/delete
아하,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낮에 다리 중간에 멈춰서서 강물을 내려다본다....
다음에 갈 때 꼭 시험해볼게요.
강물이 움직이는 것인가 다리가 움직이는 것인가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그 정원이요. 양수장 아니고 정수장이었군요^^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니 이거 뜻밖.
제가 처음 선유도에 갔을 때는 5월이었는데요,
5월의 쨍하게 밝은 이미지를 여지없이 배신해주는 그 을씨년스러움에
당황했다고 할까, 반했다고 할까.
거긴 꼭 버려진 폐허에 풀이 제멋대로 자란 분위기 같지 않습니까?
(물론 관리는 되고 있지만요) 대나무밭 역시 서울 대나무답게
좀 비리비리하긴 해도 분위기는 제법 나지요.

로티보이, 맛있죠. '악마의 빵';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은ㅠㅠ
이대 쪽에도 있구요, 홍대 앞에도 생겼는데(길에서 사람들이 봉지 들고
다니는 거 보고 알았어요) 의외로 찾기 쉬운 장소에 있습니다.
홍대 전철역 앞 그 유명한 만남의 장소, KFC 바로 옆이요.
로티보이 비니루 봉다리를 배낭에 달랑거리며 달리는 자전거를 생각하니
...좀 웃겠습니다ㅋㅋ
그러고보면 자전거가 의외로 뭔가 가지고 달리기 불편하다니까요.
특히 음식이요. 뜨거운 거면 정말 최악.
바구니가 있어도 별로 도움이 안 되구요, 전 이전에 튀김 한 봉지 넣고 달리다가
갑자기 바구니가 공중으로 튀는 바람에(고정이 부실했던 듯)
길에 다 엎은 적이 있어요. 사실 아까워서 몇 개는 흙 털어서 먹었;;;;

구글 날씨 정보에 의하면 이번 주말 또 '한때 비'랍니다.

         
액션가면K 2008/08/11 15:42 edit/delete
계절 감각이 약해서, 5월의 선유도 모습이 어떤지 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만,
요즈음같이 초록이 무성하다 못해 넘쳐나서 그 기둥들을 나뭇잎으로 완전히 뒤덮힌 풍경 말고,
부서져 내린 콘크리트 기둥의 면이 드러나보이는, 그 을씨년스러움. 그게 좋더라는 거이지요.

이 얘기를 하니 문득 떠오르는데, 거기 큰 드럼통으로 만든 미끄럼틀, 그것도 마치 버려진 폐품의 느낌이 나잖아요?
그런 장면과 자연의 초록빛과 한강 그리고 병풍처럼 보이는 도심의 강변 풍경,
그런 것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뭐 그런 느낌이 좋은 곳이지요. (제가 제대로 묘사할 재주가 없네요)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되어있고 또 자전거가 일상화된 도시라면
저도 앞에는 은빛 바구니에 바퀴에 흙받이가 제대로 붙은 생활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슈퍼마켓에 '뽕따'를 사러간다든지 (제가 좋아하는 빙과가 '소다맛 뽕따'랍니다, ㅋㅋㅋ) 그럴 때
자전거를 타고 갔다오고 하면 좋겠더라구요.
그런데 자전거가 일상화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지, 자전거는 "눈 돌리면 도둑맞는다"고 하니, 쩝.
(옛날 옛날 한옛날에, 새 자전거를 일주일 만에 도둑맞은 적이 있기도 해요)

로티보이. 오호! 그게 '악마의 빵'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인가요?
정말, 막 구워나왔을 때의 맛. 정말 좋더라구요. 뜨거운 카페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는 맛!

+
지난 목요일에 긴급사태가 발생하여 (그리고 그 사태가 계속 이어져) 답글이 아주 아주 늦어졌습니다. 이해해주시길.

         
더블레인 2008/08/15 20:02 edit/delete
그 미끄럼틀. 인상적이죠.
곳곳에 빼곡히 낙서가 써있는 점두요.
(그 드럼통은 원래 뭐였을까요. 궁금..)

휘황찬란한 도시의 야경 같은 것도 참 눈부시지만,
기울어가는 폐허는 그것과 다른 서글픈 아름다움 같은 게 있죠.
선유도의 그런 느낌이 좋아요. 도시 한복판에 있다는 게 어떻게 보면 놀랍기도 하구요.
비록 작명센스;는 없는 높은 분들이지만, 문 닫은 정수장을 완전히 부수지 않고 시설을 활용해서
재탄생시킨 점은 참 높이 살만해요.
(이런 때는 세금내는 보람을 느낀다니까요, 핫-)

자전거 도난 사건이 종종 일어나나봐요.
제 친구도 얼마 전에 도난을 당해서 요즘 같이 못 타고 있어요ㅠ

'악마의 빵' 실제로 별명이 있는지는 잘...제가 붙인 거라서^^
안 그래도 지난 주에 홍대 로티보이에 갔었는데
저녁약속이 있어서 번은 못 먹고 음료수만 마셨거든요.
거기 앉아있는 30분 동안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그 빵굽는 냄새가 어찌나 유혹적이던지.

병원에 가셨던 겁니까. 아, 이런이런....

         
액션가면K 2008/08/16 10:53 edit/delete
단점을 얘기하자면 또 열 손가락이 모자랄 만큼 단점도 많은 서울이지만,
또 한편 많은 점에서 서울은 좋은 장소가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문 닫은 정수장을 완전히 부수지 않고 새로운 느낌의 장소로 재탄생'된 선유도도 그 중 하나이구요.
우리나라는 도심의 생활공간 자체에서의 자전거도로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그래도 강변, 천변의 산책로에서의 자전거도로라도 그나마 있는 도시는 서울 정도 뿐이지요.

먹거리 얘기를 하시니, 요즘 먹은 것으로 괜히 생각나는 것 하나. ㅋ.~
저는 얼마 전 보라매공원 근처에 있는 인도커리 가게인 <까까꾸마르>에 갔습니다. 괜찮았어요! ^^
흔히 먹는 노란색 '카레'는 제가 선호하지 않는 음식이지만, '커리'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예전 해운대에 살 때 해운대 해변있는 <강가>라는 인도 커리 식당에 몇번 갔었는데
은근히 비싼 가게라서 쉽게 가게되는 식당은 아니어서 아쉬웠지요.
서울에도 그 <강가>가 여러 군데 있던데, 인터넷으로 가격을 알아보니, 해운대 시절보다 더 비싸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서울에서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그 <강가>에서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차린 가게가 <까까꾸마르>라네요.
더블레인님이 자주 가시는 듯한 홍대앞과 보라매공원 근처, 이렇게 두군데 있나봐요.

ㅋ.~ 아침에 머그잔 가득히 커피만 마시고 이제 곧 11시.
이런 시간에 이런 얘기하니, 커리, 갈릭 난, 탄두리 치킨같은 인도요리가 또 먹고 싶어지네요.
병원 신세지면서 그리고 그 후에도 뭘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날을 지내서 더 그런가봐요. ^^

드리프트 -  2008/08/09 15:52 comment | edit/delete
액숀가면님!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비록 전에 왔을 땐 덧글을 남긴적은 없지만 ㅡㅡa

저도 자전거가 굉장히 타고 싶은데..자전거가 없는건 둘째치고 겁이 너무 많아서^0^;
슬럼프도 벗어나시는 것 같고.. 여름 자전거 타기도 즐거우신 것 같고..
부러워요^-^!

그래도 건강은 조심하세요 뙤약볕밑에서 너무 달리시면~위험할지도 몰라욧
         
액션가면K 2008/08/11 16:21 edit/delete
팬 카페의 drift(xxxx)님이시죠? 우왕ㅋ반가워요ㅋ (전에도 오셨군요!) 앞으로 여기서 자주 뵙기를! 헤헤헷~

자전거를 배운다, 라고 생각하면 자꾸 '꼬맹이'들의 모습만 떠올라서 그런지, ^^
꼬맹이들이야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로 엄마 아빠랑 공원에서 배우겠지만‥ 음음, 그럼 다 큰 어른들은?
그렇다고 모든 성인들이 (만약 여성이라면) 다들 청춘드라마처럼 남친의 도움을 받아가며 배울 것도 아니고,
그러고보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자전거를 배우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기 힘든 것 같네요.
(자전거 타는 사람 모두가 다 어릴 때부터 배워온 것이 아닐텐데 말이지요, 다들 어디서 배우는 거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이 글을 쓴 이후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날씨 사정까지 겹쳐서) 자전거를 거의 못 탔어요.
더구나 지난 목요일에 제게 긴급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앞으로도 한동안은 운동이나 그런 건 안되는 장면이라‥.
마음의 슬럼프에서 벗어나는가 하니까, 엉뚱한 일이 생기네요. 세상의 일이란 것이 참, ㅉㅉ.

아무튼, 한참 나중에라도, 드리프트님이랑 같이 자전거 하이킹이라도 가는 일이 생기면 좋겠어요! ^^

         
드리프트 2008/08/12 21:17 edit/delete
저 예전엔 아주 자주 왔었다구요!
극소심마인드로 댓글은 남기지 못했지만..^o^;

전 어릴때부터 자전거를 탔지만 아직도 무섭답니다..ㅎㅎ

그런데 어떤 긴급사태가 발생하셨기에 타시면 안되시는지..;ㅅ; 다치시기라도? 언젠가 꼭 자전거 하이킹 추진해주세요! 히힛!

         
액션가면K 2008/08/13 11:52 edit/delete
아! 그러셨구나! 고마우셔라~ ^^

제가 팬 카페 활동도 거의 못하고 그러다보니, 팬 카페에서도 저 스스로 늘 '초보'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카페에서는 제가 myspitzstory 운영자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듯 싶어요. ㅋ.~
그래서 이번에 드리프트님처럼 이렇게 글을 남기지 않으시면, ㅋㅋ 카페 분인 줄 전혀 모르고 지내기도 해요. ^^

"격한 운동만 아니라면 해도 괜찮다, 운동하다가 힘들다 싶으면 곧바로 쉬도록 해라, 더 이상 병원에 올 필요 없다"
오늘 아침, 의사선생님께 들은 얘기입니다.
네~ 지난 주에 갑자기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있었어요. 그 바람에‥. (상세한 얘기는 일단 생략) 별 일은 아니구요. ㅋ

자전거 하이킹! 그쵸? 정말 그런 거 한번 해보고 싶다구요~ 음음‥, 밀어부치면 가능하려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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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은 거리를 헤엄치네 한번 더 어둠도 하얀 밤 慣れない街を 泳ぐもう一度 闇も白い夜
  エトランゼ(TANAYAMIX) Etranger(TANAYAMIX) 에뜨랑제(타나야믹스)

음악도 듣는것만 자꾸 듣게 되어서 가끔은 '오늘은 자주 듣지않던 CD를 한번 찾아서 들어볼까'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줄지어 꽂혀있는 CD를 눈으로 훑어내려가는데‥ 그럴 때 가끔 난감한 경우를 맞닥뜨립니다.
'아, 맞아! 거의 듣진 않았지만 이런 CD도 있었지, 오랜만에 한번 들어볼까', 싶은 마음에 꺼내서 수록곡 목록을 살펴보면
열서넛이나 되는 수록곡 중에 멜로디가 흥얼거려지는 곡이 단 한 곡도 없는, 그래서 일순 당황스럽게 만드는 음반이거나
멜로디는 고사하고 그 앨범 중에 어느 곡이 타이틀 곡이었는지도 곡의 제목만으로는 감이 잡히지 않을 때가 그런 경우입니다.
구입했을 당시에는 적어도 한번 이상은 들어봤을텐데, 다시 들어봐도 방금 새로 산 음반처럼 모든 트랙이 다 생소하지요.

음반 리뷰를 읽고 관심이 생겨서 샀는데 다소 과장되거나 필자의 개인 취향에 상당히 기운, 제 취향에 맞지 않는 음반이었다든지
뮤지션 이름도 처음 들어보지만 앨범 표지 디자인 등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거 뭐 있겠다' 싶었는데 '아차, 속았다' 였다든지
제 값이면 그냥 지나쳤을 음반인데 폐업 직전의 매장에서 「50% SALE」이라는데 혹해서 구입했던 음반들 중의 이것저것.
이를테면 사이겐지(Saigenji)라는 일본 기타리스트의 앨범 등과 같은 CD들이 제게는 그런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낯선 CD'보다 더한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사기만 해두고 읽지 않고 어쩌다 그만 잊혀진 책들입니다.
적어도 한번은 들어봤을 CD와 달리 겉표지의 카피 정도만 읽고는 잠깐 미뤄둔 것이 그만 계절과 해가 바뀔 때까지 내버려둔 책들.
당장 눈에 띄는 걸로 뭐가 있나 싶어 책꽂이로 고개를 돌려보니, 캐럴 앤셔(Carol Anshaw)의 소설 아쿠아마린(Aquamarine).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장르인 레즈비언·게이 문학이라 해서 눈길이 갔고 출판사도 신뢰를 할 만한 곳이라서 샀던 책인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주말 하루 이틀 한 나절만 시간 내면 되는 분량인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벌써 두 해나 넘겨버렸습니다.

책뿐만 아니라 DVD도 그렇네요. 12장짜리 DVD 박스세트 하나는 제 책상 위에서 엉뚱하게 북엔드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타카하타 이사오(高畑勲) 감독이 연출한 모두 50화 분량의 TV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赤毛のアン).
저 DVD 박스세트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때의 심정은 분명 몇날밤을 꼬박 새워서라도 '당장 한번에' 해치울 듯 했을텐데 말입니다.
다시 눈에 띈 지금도 기약없기는 마찬가지. 일단 6장짜리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 씨즌2부터 끝내야 해서요. ^^

이런 CD, 그런 책, 저런 DVD를 쳐다보면서 몇가지 상념에 잠깁니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들을 음악이, 읽을 책이 그리고 볼거리이 넘쳐나는 것인지‥.
한번 언뜻 읽고 설핏 듣고 흘낏 보고 지나치기에도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니.

제 능력으로 봐도 제대로 소화는 커녕 주마간산(走馬看山) 정도의 맛보기도 쉽지 않을 듯 싶은데
욕심만 부려서 결국 방 안 여기저기 쟁여 두는 꼴만 되었지 사실 '알맹이'는 아직 내 것이 아니라는‥.

한편 이걸 듣고 그걸 읽고 저걸 본다는 것이 앞으로의 삶에 무슨 큰 의미를 가지냐고,
정말 중요한 것은 밥 잘 먹고 똥 잘 싸는 것이지 사실 그런 것들은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냐고‥.
Cat and Bird by Paul Klee

한때 음반과 책이 제가 가지고 있던 유형의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용돈이 생기면 생기는대로 레코드숍과 서점으로 달려가서 용돈 전부를 거기다 쏟아부었던 미성년의 시절.
세월이 흘러 성년이 되고 그리고 나이를 더 먹어가면서,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감소하는 엥겔계수처럼,
용돈에서 음반 구입비와 서적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실제 지출되는 절대비용은 늘어만 갔습니다.
제가 가진 재산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여전히 (그리고 주저없이) 그것은 음반과 책들이었습니다.

어느 해던가 이사를 하고나서 가구 등 대강의 큰 정리를 마친 후 음반을 정리하려다가,
알파베트 순으로 제가 따로 포장해둔 음반 중에서 하필이면 「B」항목의 꾸러미 하나가 사라진 것을 알았을 때의 낭패감이란‥.
그렇게 사라져버린 비틀즈(The Beatles)의 LP들.
특히 레어 아이템이 되어버린 '미국 발매'의 앨범 Rarities. (나중에 CD로도 구할 길이 없게 된)

LP든 CD든 구분없이, 음반이라면 그리고 책이라면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고 했던 시절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제 손에서만 귀할 뿐, 관심없는 사람에겐 재활용도 곤란한 중고 물품이나 무게로 가격을 매기는 폐지로 여길 수도 있는 것인데.

The Concert for Bangla Desh
The Concert
 for Bangla Desh
음반 컬렉션의 집착(?!)에서 한두 발자국이라도 벗어나기 시작한 때가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계기가 되었던 것은 사진집까지 포함된 3장짜리 LP 박스세트 The Concert for Bangla Desh였습니다.

저의 LP 컬렉션에서 그 음반을 발견한 친구 녀석이 그것을 달라고 졸라 대던 어느날.
아끼고 아끼던, 일본 발매의 수입 LP 박스세트였던 그 음반을 결국 옜다 하고 그에게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그날 이후 가끔,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가 조르거나 하면 그럴 때마다 많은 LP들이 제 손을 떠났습니다.
조만간 이사를 가야한다든지 하는 일정이 나올 때면 (한참의 고민 끝에) 버려지는 LP까지 있었습니다.
이사 날짜가 잡히면 책부터 정리해서 버리기 시작한 것도 아마 그 즈음부터인가 싶습니다.

그다지 큰 미련없이 제일 먼저 버려진 것은 계간지나 월간지 같은 정기간행물이었는데,
주로 헌책방을 통해서 과월호로 모았던 영화잡지 월간 KINO.
문학 계간지보다 더 오랫동안, 마지막까지 버틴 것이었지만 결국에는 한 권도 남김없이 모두 버려졌습니다.
대학시절 구입했던 ○○○개론 또는 ○○○입문 등의 책들 역시 저에게 일찌감치 버림받은 책들입니다.

낱권으로 산 책과는 달리 전집이라면 그 중에서 잊혀진 채 먼지 쌓이는 것이 한두 권 이상 꼭 있게 마련이죠.
제게는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의 전집이 그러한데 잊혀진 정도를 넘어 아예 없기까지 합니다.
살 때는 큰 마음 먹고 목돈을 지불했던 것인데, 그 중의 몇 권은 읽기도 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려서
책꽂이의 어느 부분은 마치 이빨 한두 개가 빠진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이제라도 한번 읽어보려면 재간행된 단행본으로 그 책을 다시 구입해야 하는데,
아마 그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전집의 남아있는 '이빨'들도 조만간 버려질지 모르니까요.
大江健三郎

얼마 전 어느 주말, 명동역 근처 회현지하상가에 있다는 중고 LP 레코드숍 두세 군데에 들렸습니다.
얘기는 들은 적 있지만 직접 가보기는 그날이 처음이었는데, 정확한 위치가 어딘지도 궁금했지만
가볍게 들고 갈 분량을 훨씬 넘어서는 LP를 팔려면 매매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미리 알아둘 필요도 있었서요.

장르가 주로 어떤 쪽이고 분량은 어느 정도 되냐고 묻길래 대부분 가요 음반이라고 하니까
한 장 당 후하게 쳐주면 천원, 흔한 것은 이삼백원 정도인데, 일단 가져오는 건 전부 구매해준다더군요.
이문세변진섭처럼 수십만장 팔렸던 시절의 것은 가격을 거의 기대하지 마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차에 싣고 와서 정차하고 연락 주면, 살펴보고 매입 가격을 정하는 건 십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면서요.

가격 매김에 있어서 음반의 보존 상태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레어 아이템'이란 것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되는 모양입니다.
한편 '언젯적 음반'인지 물어보면서 제가 대답도 하기 전에 80년대 음반은 돈이 안된다는 등, 미리 못을 박아두는 듯한 얘기에서
음반 시장 특히 가요 음반의 황금기였던 시절이 중고 LP의 최저 가격을 가리키는 잣대가 된다는 것이,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고 LP라고 하는 취급 물품의 특성 상, 구매 계층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게다가 앞으로 아마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일테고)
구매자들의 취향도 제각각이라 매입으로 잡았다가 원매자를 만나지 못하면 자칫 악성 재고로 안고 가야 하는 위험부담도 있고
매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임대료 등 기본적인 경비까지 고려한다면, 그들이 제시하는 매입 가격을 수긍하지 못할 것도 아니지만
손님들이 찾을 만한 것 말고 엔간한 것은 한 장에 고작 이삼백원 정도로 밖에 쳐줄 수 없다니‥.

그러니까 '엔간한 것'이라고 치부되는 음반이라면 그 LP의 그루브 라인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
그 무형의 가치는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넘치면 당연히 그렇다는 경제원칙에 의해) 아예 무시되고
그저 동그랗고 까만 비닐 판떼기라는 재활용품 정도의 가치로 환산되어 거래된다는 것이지요.
손님들이 찾을 만한 음반도 후하게 쳐서 천원 정도라니‥.
그렇다면 그런 것조차도, 재활용품의 가치는 넘어선다 해도,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서로의 입장 차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오랜 세월 애지중지하던 것들이 한 장에 고작 이삼백원을 받고 제 손에서 떠나보내야 한다니.
명함을 받고 돌아오는 길. 아직 팔지는 않고 그저 물어만 보고 오는 길인데도 기분이 착잡해졌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결국에는, 그 LP를 그렇게 떠나보낼 것이 분명해서 그랬나 봅니다.

몇 번 밖에 듣지 않아서 기억나지 않는 CD. 읽는다 하고는 그만 잊고 쌓아둔 책. 욕심내서 사고는 아직 보지 못한 DVD.
듣고 읽고 볼 내용이 온전히 남아있으나 잊혀진 것이나 진배없는, 그런 것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 멜로디도 내용도 장면도 이미 다 겪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가까이 하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수년 넘게 턴테이블에 올려보지 못한 LP. 너무 오래 꽂혀있어서 색이 바랜 부분과 그러지 않은 부분이 확연한 책들.
그리고 또 있습니다. 싱글CD. 요즈음의 맥시 싱글CD가 아닌, 예전의 8cm 규격의 싱글CD.

LP에서 CD로 음반 매체가 넘어온지도 그게 언제인지 갸웃할 정도로 오래되었고
CD조차도 mp3때문에 뒷전이 되어가는 요즈음이지만, 저는 아직도 되도록이면 CD로 음악을 들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마주하고 있으면서 음악을 들을 때는 거의 mp3로 들으니, mp3로 듣는 경향이 점점 커지고 있긴 합니다.
게다가 집에서 느긋하게 자리잡고 앉아 오디오에 CD를 로딩시킬 여유가 점점 없어지다보니
결국 CD로 음악을 듣는 시간은 운전하는 동안의 차 안에서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流れ星
流れ星

エトランゼ(TANAYAMIX)
エトランゼ(TANAYAMIX)
愛のしるし (LIVE'98 version)
차 안에서는 무엇보다 운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차에서 듣는 음악은 평소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집에서는 거의 듣지 않지만 차에서는 'BEST가요리믹스2'와 같은 CD도 흥겹게 듣습니다.
한편 싱글CD의 경우는 아무래도 앨범CD와 달리 자주 듣게 되지는 않습니다. 연주시간이 짧으니까요.
운전하면서 CD를 교체하는 것은 안전운전에 방해되니까 두세곡 수록의 싱글CD는 피하게 되는거죠.
그렇다고 아주 피하는 건 아닙니다. KREVA의 싱글CD를 무한반복으로 들을 때도 가끔 있거든요.

그런데 차에서는 절대로 듣지 않는 CD가 있습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20번째 싱글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와 같은, 8cm 규격의 싱글CD인데요.
'차에서는 절대로 듣지 않는다'라고 극단적인 표현까지 쓰는 이유는,
카 오디오의 CD드라이브는 컴퓨터의 그것같은 트레이 방식이 아니라 슬립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슬립방식의 CD드라이브에 8cm 싱글CD를 넣으면 이젝트 버튼을 눌러도 나오지 않을듯 싶어서요.
(어떻게 되나 한번 해보신 분 있나요? 분명히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저는 한번도 해 본 적 없거든요)

그런 이유로 8cm 싱글CD는 차에서는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고, 집에서도 여유있게 들을 시간이 마땅찮을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결국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같은 8cm 싱글CD는 컬렉션의 대상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싱글CD의 수록곡이라 해도 싱글 타이틀곡은 그 즈음에 (또는 오래지 않아) 발매되는 앨범에도 수록되게 마련이고
(물론 앨범 발매 시에는 싱글 버전과 다른 것으로 수록할 수도 있으니 그런 경우 엄밀한 의미에서의 같은 곡은 아니지만)
8cm 싱글CD의 커플링곡도 스핏츠의 경우 B-SIDES 앨범 花鳥風月(Kachofugetsu, 꽃 새 바람 달)를 통해 재수록되었기 때문에
저는 카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다른 앨범들의 트랙을 통하여 8cm 싱글CD의 수록곡 대부분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핏츠가 B-SIDES 앨범 花鳥風月를 제작하려고 했을 때, 커플링곡이 싱글에 수록되던 그 당시 미발표곡이 아니었을 경우,
그러니까 기존 곡의 라이브 버전이었거나 또는 기존 곡의 다른 편곡일 경우는 B-SIDES 앨범에 수록하지 않기로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빠진 곡이, うめぼし(Umeboshi, 매실장아찌)愛のしるし(Ai no Shirushi, 사랑의 표시) 두 곡의 라이브 버전,
그리고 지금 이 글의 BGM으로 흐르는 エトランゼ(TANAYAMIX) (Etranger TANAYAMIX, 에뜨랑제 타나야믹스)입니다.

스핏츠의 8번째 앨범인 フェイクファー(Fake Fur, 페이크 퍼)의 첫번째 트랙이 이 곡의 오리지날 버전인데
1998년의 원곡은 연주 시간이 1분 30초 남짓으로 그들의 노래 중 가장 짧은 노래인데 반하여
1999년의 타나야믹스 버전은 도리어 연주 시간이 가장 길다는 얘기를 예전에 했던 적이 있는데요.
또다른 エトランゼ myspitz story.. 바로가기

이 글을 쓰면서 수년 만에 이 8cm 싱글CD를 꺼내어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이 타냐야믹스 버전의 エトランゼ(Etranger, 에뜨랑제)는 연주 시간이 가장 긴 노래인 것은 물론이고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 노래 제목으로도 가장 긴 노래가 아닌가 싶은 '새로운 발견'을 했습니다.
フェイクファー
フェイクファー

이 곡이 수록된 8cm 싱글CD의 부클릿 뒷면을 보면 2번째 트랙의 곡 제목이 エトランゼ(TANAYAMIX)라고 나와있긴 합니다.
열어서 안쪽을 봐도 - 다른 곡과 달리 이 곡은 노랫말이 없긴 하지만 - 곡 제목은 역시 エトランゼ(TANAYAMIX)라고 되어 있구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8cm 싱글CD 자체의 겉면에는 이 곡의 제목이 이렇게 나와있다는 겁니다.
エトランゼ(TANAYAMIX) 目を閉じてすぐ 浮かび上がる人 / ウミガメの頃 すれ違っただけの / 慣れない街を 泳ぐもう一度 闇も白い夜

부클릿과는 달리, 싱글CD의 겉면에는 테두리를 동그랗게 말아가면서 3행으로 이루어진 노랫말 전부를 제목으로 붙여두었더군요.
마치 델리 스파이스의 명곡 차우차우 -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처럼, 그렇게 노랫말 전부를요.
エトランゼ 노랫말 살펴보기

제대로 듣지 않은 CD, 아직 첫장을 넘기지 못한 책, 쟁여두고 있는 DVD 등으로 시작된 이런저런 상념은,
미성년의 시절부터 시작해서 성년이 된지 한참인 최근까지도 여전했던, 음반과 책을 움켜쥐려고만 했던 자신을 떠올렸다가
마지막까지 남겨두었지만 결국 떠나보내려는 수백장의 LP와, 박스에 담긴 채 오랫동안 잊고지냈던 8cm 싱글CD에 잠깐 머뭅니다.
그러다가 스핏츠의 타냐야믹스 버전의 エトランゼ(Etranger, 에뜨랑제)까지 떠올리구요. ^^

요즈음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가 스핏츠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 유년시절부터 스핏츠가 익숙한 밴드이긴 했지만 저만큼 좋아한 것은 아니고 그저 '들리면 듣는' 정도였던 것 같은데
최근 들어서는 이 앨범 저 앨범 예전의 앨범들도 찾아서 듣는 것 같고 DVD를 통해 P/V 영상이나 공연의 모습도 즐깁니다.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였나? 아직 서툴긴 하지만 어쿠스틱 기타로 퉁겨보기도 하더군요.
그 친구, 스핏츠의 음악을 파고들다가 이 타나야믹스 버전의 '레어 아이템(!)'도 발견하게 될지 어떨지 ^^* 은근히 궁금해지네요.

스핏츠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이 노래는 처음 들어보시거나 또는 들어보긴 했지만 음반을 갖고있지 않은 분들을 위해
부클릿에 나와있는, 이 곡과 관련된 퍼스넬을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エトランゼ(TANAYAMIX)
作詞 作曲 : 草野正宗
remixed by 棚谷祐一 with association of 伊藤俊治(ya-to-i) engineered by 太田桜子
棚谷祐一 farfisa organ, guitar and some electronic devices
伊藤俊治 programming, synthesizers 三輪テツヤ guitar

키보드 플레이어 타냐야 유우이치(棚谷祐一)이토 토시하루(伊藤俊治) 그리고 레코딩 엔지니어 오타 유우코(太田桜子).
스핏츠와는 어떤 인연에서 비롯되어 음반 작업에 참여한 것인지 또 어떤 뮤지션들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으음, 귀가시간이 늦어버렸네요. 이제 노트북을 덮어야겠습니다.

エトランゼ(TANAYAMIX)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5/27 21:49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46)
  Tags : Carol Anshaw, KREVA, Prison Break, Saigenji, Spitz, スピッツ, 伊藤俊治, 大江健三郎, 太田桜子, 棚谷祐一, 赤毛のアン, 高畑勲, 델리 스파이스, 변진섭, 빨강머리 앤, 스핏츠, 아쿠아마린, 오에 겐자부로, 오타 유우코, 이문세, 이토 토시하루, 캐럴 앤셔, 타냐야 유우이치, 타카하타 이사오, 프리즌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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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사부 -  2008/05/27 23:50 comment | edit/delete
피곤해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자려고, 자면서 뭘 들을까 싶어서 스핏츠 CD를 고르다가.. 아직도 어떤 앨범이 먼저 발매한 것인지 헷갈려서(다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생각난 김에 홈페이지에 들렸는데 뉴포스팅이네요. 늘상 덧글이 쭉 달려있고 나서 방문했는데 어쩐지 덧글이 하나도 없어서 따끈한 느낌입니다^^

글을 읽다가 세대는 달라도 어쩐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었네요.
저는 LP세대가 아니라 LP는 그저 신비스러운 혹은 경의로운 사물정도로 인식 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사라져가는 소품들을 보면, 그것들이 없어진다할지언정 목숨이 위태롭거나
사람들간의 이별처럼 마음이 흔들리거나 하는 것은 아닌데 그럴 때는 참 기분이 오묘해진다고 해야할까요.
게다가 '내가 필요없기 때문에 스스로 처분' 할 때 더욱 더 그런거 같습니다.

만일.. 인터넷이라는게 세상에 없고, mp3도 CD도 Tape도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음악을 다양하게 듣지는 못했을 거에요..
그리고 차마 사놓고 듣지 못했던 CD를 듣고 실망할리도 없을거 같아요.
아마 LP는 크고 휴대하기 불편해서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임이 있어도 옆구리에 많으면 석장 정도
끼우고 힘겹게 버스를 타고 외출하지 않았을까요. 참 불편하긴 하겠지만 그런 약간의 육체적피로와..
불편하기 때문에 양껏 즐길 순 없어도, 하나하나 세심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요즘 시대가
저는 편리한 시대에 젊은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서도, 옛날 아저씨들은 옆구리에 LP끼고 마음껏
로망을 즐겼겠구나. 하면서 혼자서 흑백필름이 재생되는 듯한 망상을 하고는 했습니다..

저는 음반이 200장 이상 소장되버렸을 때 느낀게 100장 샀을 때 까지만해도 느껴지던 소박했기 때문에
누렸던 감동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음반이 많아지다보니 한 장 한 장 애정을 갖지 못하고 애정이 마치
분산이라도 되버려서 많은 음반들에게 조금씩 붙어있는것만 같아서.. 음반을 살 때는 평생 껴안고 갈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만을 사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스핏츠는 당첨되었네요! 전집 다 사고 싶습니다 ;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소박한 애뜻함을 늙어서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아 그리고, 카오디오에 슬립형으로 넣는 방식에선 8cm 싱글을 절대 넣어선 안됩니다. 물론 다시 꺼내기 힘들구요; 예전에 슬립형 CDP를 사용할 때 그런 CD를 위해서 제작된 듯한 무언가가 있었는데요. 시디 모양이고 가운데가 비어있어서 그 빈 곳에다가 8cm CD를 넣고 그것을 삽입해서 플레이 했었어요. 근데 정확히 그걸 어디서 파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

         
액션가면ケイ 2008/05/28 21:18 edit/delete
잠자리에 들기 전에 듣는 스핏츠! 그거, 괜찮은데요? 그리고 첫 댓글이 류사부님의 것이라 저도 따끈한 느낌!

류사부님 말씀처럼, 정말 그래요.
그저 사물에 불과한데도 그리고 저와 큰 관계가 없는 것까지도 '사라진다'고 하면 기분이 스산해지지요.

LP 들고 외출하기, 라고 하니 문득 예전에 LP가방을 봤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LP시대는 벌써 지나갔지만 DJ들이 디제잉에 쓰는 LP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거든요.
LP 싸이즈에 맞춘 숄더백 같은 것이었는데 LP에 맞추다보니 그게 꼭 여성용 숄더백스럽게 생겼더라구요.
그걸 들고가는 DJ는 또 DJ다운(?) 모양새의 패셔너블한 남자였는데, ^^
참, 그게 서너장 정도라면 거의 힘들 게 없는 무게입니다. 단지 크기가 좀 커서 그렇지만요.

음반이 많아지다보니 애정이 분산되는 듯 하다는 말씀.
흐음‥, 그렇네요. 그러고보니 저는 이런 느낌이 있네요. 자주 듣지 않는 CD를 꺼내들었을 때 괜히 미안한. ㅋ.

CD의 경우 예전에 목록을 파일을 만들어두고 새로 구입하면 그 목록에 추가하고 그랬는데
1,000장 쯤‥ 넘어가니까 더이상 목록 추가하기는 하지 않게 되더군요.
보관도 그냥 레코드숍에서 얻은 조그만 골판지 박스에 담은 채로 두고, 어떤 것은 배낭에 넣어두고.

제 글을 읽고 (길기만 하고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나이들어서도 유지하고픈 무언가를 느끼셨다니, 더욱 고맙네요.

+
슬립방식의 CDP에 8cm 싱글CD를 넣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거군요!
8cm 싱글CD 플레이용, CD 모양의 '무엇'. 어떤 것인지 그림이 그려지는군요. 그런 것도 있었구나‥, !!

elyu -  2008/05/28 09:42 comment | edit/delete
아,그 기분 알것 같아요.
애지중지 하던 것들을 십년가까이 지나,슬슬 정리해볼까..하면서도,
중고 매매 사이트를 들러보면 어쩐지 기운이 빠지곤 하죠.
그래서 제 방에도 20년 가까이 묵은 책과 CD들이 아직 뒹굴고 있습니다^^
비가 오네요.감기 조심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5/28 14:11 edit/delete
건국대학교 앞 어느 가게에, LP음반을 들려주는 올드락 분위기의 가게에 그냥 넘겨줄까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동네 사는 친구랑 거기에서 만날 때 테킬라 한두 잔은 그냥 얻어바실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해서요.

책이든 CD든, 이사를 다니면서 정리가 더 잘 될 듯 했는데,
버려지는 것은 있어서 양이 줄어드는데도 남은 것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안됩니다.
다음번 이사 때는 정말 제대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휴!

오랜만에 우산쓰고 비 오는 거리를 걸었습니다. 버스 네 정거장의 거리를.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은근히 흠뻑 젖었습니다. (가랑비라기 보다는 보슬비의 날씨지만)
elyu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일교차가 제법 있는 날씨가 계속되는 것 같아요.

피아 -  2008/05/28 11:22 comment | edit/delete
글을 읽다보니 '내가 욕심냈던 것은 무얼까'하고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어릴땐 엽서와 스티커, 영화잡지(로드쇼와 프리미어), 영화 팜플렛, 포스터였습니다. 엽서와 스티커 같은 경우엔 아까워서 쓰지 못했을 정도였어요. ^^ 그때의 애들이 그렇듯 예쁜 거 좋아하고, 모으고.. 그런거였죠~ 잡지는 로드쇼부터 모으기 시작했는데, 사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폐간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프리미어를 보게됐습니다. 꽤 오랫동안 사보았었네요.
그런데 지금 제게 남아있는 건 거의 없어요. 엽서와 스티커는 언제부터인가 '모아서 뭐하나. 헛되다. 물건은 써야 가치가 있다'싶은 생각이 들어 틈틈이 써버렸고, 팜플렛과 포스터는 친구들에게, 영화잡지는 부모님이 알아서 처리를. 그때부터인지... '모은다'는 것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게 된 거 같아요.

물건에 대해 얼만큼 애정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나에겐 너무 소중한, 남에겐 (심하게 본다면)쓰레기가 되는 거 같아요. 어릴적 애지중지 한 인형이, 큰 글씨로 또박또박 쓴 일기가, 재밌어서 몇번이고 반복해서 본 만화책이, 아기 때 쓴 옷과 이불들이, 좋아하던 가수의 음반이.... 그에 대한 저의 애정도 식어서 나도 모르는 곳에 있다던지, 부모님의 손에 의해 폐휴지가 되었는지 재활용이 되었는지, 그건 알턱이 없네요. 그땐 그렇게 소중했던 건데.
어릴 적부터 음반까지 사가면서 좋아했던 가수는 드물었고, 기껏 산게 영화나 뮤지컬 ost 정도였는데 그런 의미에서 스피츠는 정말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씨디를 사도 그닥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오히려 씨디로 사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정말 좋아하는 스맙도 씨디를 다 사서 듣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한동안은 상대에 대한 제 애정이 예전만큼 못할까봐, 훗날 돈아깝다는 생각을 할까봐 음반 사는걸 꺼려했었어요. 곧장 사서 쓸 수 있는 물건은 상관없지만 책이나 음반같은건 한번 사면 소장하게 되는 거잖아요. 애정이 지속되면 좋지만 그게 언제까지 영원할지도 모르는거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헛되다'라고 느껴버릴 수도 있고. 그래서 mp3파일을 더 찾아 들으려고 했었나봐요. 금전적으로 풍족하다면야 좋다고 느낄때마다 샀겠지만, 왠지 이런 쪽에선 돈을 쓰는 게 더 신중하게 되네요. 책도 그렇고. 제가 너무 야박하게 된건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

LP 이야길 하시니 작은 외삼촌 댁에 있는 LP들이 생각나요. 그 댁에 가면 LP가 빽빽하게 꽂혀있고, 그 가운데에 LP 플레이어가 있는데 지금도 계속 사용하고 계신다고 해요. 그 중에 플룻과 재즈 피아노 연주곡이 있어서 친척동생한테 부탁해서 들은 적이 있는데, 느낌이 묘하더라구요. 저번엔 가족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한잔 하신 어른들의 분위기를 띄워 드리기 위해 외삼촌이 뽕짝같은 가요를 LP로 튼 적이 있는데 그것도 참 묘했어요. ^^;;;;;
외삼촌과 액션가면님께 LP는 소중하고 애지중지한(했던) 물건이지만 친척동생은 '고물'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LP 존재는 상관없는 거였어요. 친척동생 말로는 '아빠가 좋은거면 좋은건데' 고 3때 방에서 공부하는데도 아빠(외삼촌)가 크게 틀어놓고 음악감상 중이실 때는 그 판들을 전부 '팔아 치워버리고'싶다고, '밖으로 내던지고 싶다'고 고백했더랍니다. 그 당시야 좀 짜증났겠지만 전 은근 부러웠어요. 나도 LP를 들으면서 여유를 가져보고 싶은데~ 이런 식으로요. ^^

왠지모르게 공감이 간 글의 내용과 이런저런 생각이 겹쳐 댓글이 좀 길어졌지만,
결론은 '애정의 지속성'...일까요? 어쩌면 제가 너무 그 지속성에 집착하고 있는건 아닌지, 그래서 더더욱 즐기지 못하고 있는건지 또 생각해봅니다. 아니지, 난 즐기고 있는건가?

액션가면님은 즐기고 계신가요? :-D
         
액션가면ケイ 2008/05/28 21:36 edit/delete
최근 제가 은근히 욕심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웃기게도‥ 그것은 '꼭지를 눌러서 켜고 끄는 볼펜'입니다.
별 거 아닌 것인데 일없이 그것에 집착하게 되더라구요. 그것도 돈주고 사는 것 말고 비매품으로 그냥 제공되는 것으로.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노트북컴퓨터 옆에는 'e-편한세상' 마크가 찍힌, 그런 볼펜이 있습니다.
(환타 색깔에다가 적당히 통통하게 생긴 놈인데 언제 어디서 생긴 것인지 몰라도 적어도 돈주고 산 것은 아닙니다)
이걸 가지고 조금 빠른 속도로 켜고 끄기를 반복하면, ^^ 주위에선 시끄럽다, 어디 불안하냐 등 말들을 하겠죠. ^^

외삼촌댁에서의 이야기.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요, 음악‥이란 것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이 아니죠. '팔아 치워버리고' 싶거나 '밖으로 내던지고' 싶은 것일 수도 있죠.
이 글을 쓰는 바람에, 포스트 앞부분에 언급한 사이겐지(Saigenji)라는 연주자의 CD를 다시 한번 들어봤는데‥,
ㅋ.~ 여전히 좋아하기 힘든 CD더라구요. 밖으로 내던지고 싶은 정도는 전혀 아니지만요, ^^

아날로그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아마 대부분 뭐랄까, 아스라한 느낌을 가지기 쉬운데,
정작 접하면 '잠깐'은 좋은데 '길게'는 아니다, 싶을 떄도 있을 겁니다.
아무튼 LP를 여유롭게 듣는 기분. 그것을 피아님도 즐길 기회가 있기를.

'애정의 지속성' 또는 그것에의 집착. 혹시 그 집착이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것은 아닌지. 어떤지.

^^ 저도 한번 생각해볼게요, ㅋ.~ (좋은 쪽으로 결론지어져야 할텐데 말입니다, 쁘핫!)

josh -  2008/05/29 10:00 comment | edit/delete
아,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한때는 용돈을 받으면 곧장 레코드가게에 가서 테이프라던가
씨디로 음반을 구입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음반가게들조차 없어졌다죠.. 그때, 구입했던 씨디중에
아마 <바그다드까페>O.S.T가 있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 심정으로 그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

그나마 테입은 처분상태고, 씨디는 조금씩 먼지를 닦아서 예쁘게 박스에 넣어두긴 했지만 예전처럼
애지중지하지 않는 기분이랄까..

조금 빗나가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얼마전 공모가 있어서 열심히 퇴고를 하다가 파일을 날려버렸죠..
그래서 예전에 저장해놓았던 다른 작품을 꺼내서 다시 고치려고 찾아봤는데,
책상위에 자랑스럽게 올려져있는 디스켓 .. 이라니.. 대학생때는 줄곧 그 디스켓이 생명이었던 기억이
화들짝 ! ㅎㅎ 디스켓이 들어가는 컴퓨터도 이제는 보이기 힘든데 말이죠.

그래도 말이죠... 역시 흘러가는 건 흘러가는대로 둬야 자연스러운건가 싶어서 웃고 넘겼습니다.

디스켓이라니... ㅡ,ㅡ
         
액션가면ケイ 2008/05/30 12:24 edit/delete
josh님 덕분에 까마득히 잊어버린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떠오르네요. 그 묘한 색감의 영화.
두 여자 주인공도 아주 좋았지만, 한때 드라큘라 영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했던 남자배우 잭 팔란스‥인가?,
암튼 <바그다드 카페>에서는 화가로 나오던 그 캐릭터도 인상적이었고,
그래요, 무엇보다도 처연하게 흘러나오던 노래 <Calling You>는 정말 화면에 똑 떨어지는(!) 명곡이었죠.

저는 그 O.S.T.음반이 없어서 (이상하게도 O.S.T.음반 구입에 제가 인색한 탓에) 오리지날 버전의 그 곡은 못듣지만
Jevetta Steele의 CD를 통해서 가끔 듣습니다. 오리지날 버전은 영화에서 뿐이었고 Jevetta Steele의 목소리로만‥.
Celine Dion의 올랭피아 극장 라이브 CD로도 있긴 한데, Celine Dion은 그다지 제 취향이 아니구요, ^^*
아~, Richard Stoltzman의 클라리넷 연주도 괜찮아요. (집에 들어가면 그 CD 꺼내서 들어야지!)
‥ 이런이런, josh님의 얘기 포인트는 이게 아닌데, 오랜만에 생각난 <Calling You> 때문에 제가 너무 법석을 떨었‥.

8bit컴퓨터의 카세트테이프, 던가? 그것은 저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매체인데, 그런 것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처음 만져본 컴퓨터는 5.25인치와 3.5인치 디스켓 드라이브 둘이 함께 장착된 컴퓨터였어요.
그러다 순식간에 그 말랑말랑하던(?) 5.25인치 디스켓이 사라지고 어느덧 3.5인치 디스켓도 사라져버렸네요.
지금은 뭐 웹하드다 지메일게정이다 뭐다 해서, 아예 데이타를 웹에 보관하는 시절이 된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스켓 얘기를 하시니, 저는 파일 저장매체 중에서 가장 예쁜 것이 8cm 미니CD입니다.
USB는 너무 작은 것 같고 그리고 회사마다 생김새가 달라서 '모양새의 기본적인 통일성'이 없어서도 맘에 안들고
8cm 미니CD가 가장 예쁘더라구요.
누군가에게 데이타를 CD로 구워줄 때 200MB 이하의 용량이면 8cm 미니CD로 구워주고 싶아요.
이건 딴소리인데, 이제는 아예 표준어가 된, 'CD를 굽는다'라는 표현은 (여전히) 재미있지 않아요? ㅋ.~ (저만 그런가?)

 -  2008/05/29 14:1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ケイ 2008/05/30 12:45 edit/delete
聞くと‥ビックリするかも知れないほど?!?!
何だ、それ?
知りたくてたまらないです!!!

aikons -  2008/05/30 10:26 comment | edit/delete
간만에 들려서, Spitz song을 듣고자 하기도 하고..오늘은 또, 무슨 책을?? 하면서, 완전~
book store corner에 서성 되면서, 잘 읽지도 않으면서, 맨날 훓어보는 Best seller는 읽고 가면서, 항상
구석진곳에서 제가 좋아하는 책/잡지를 들고 펼치고 읽으며? 아니, 그냥 훓어 본다는 격으로 말이죠..그래서 맘에 들면 구입하던 잡지..거의 (외국잡지)들이 많은데,..;; 한국에서 꼭, 외국에 가지 않아도 구입할수 있는 것들..물론, 외국에서도 구입을 할수 있겠지만, 제가..나중에 구입하지머~ 그러다가, 좋아하는 잡지를 놓쳐서 지나간 잡지를 구할려고 하던 기억이 나면서.. 흠,위에 introduction의 의미는?! 제가 이곳에 들릴적마다..그런 기분이랄까요?? Book store앞을 지나면 그냥 못지나치듯이..요즘 제가 날씨탓인지..시원한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Cycle Hits 97-05를 요즘 또, 듣다가, 떠오르는 곳! 이라고 할까요~ ^^ (좀, 서론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제가 아직 어휘가 많이 부족한 탓으로..;; 이해바람!)

아, 위에서 언급하신 LP는..흠, 무어랄까? 사실 저는 80's때 구입한 몇곡의 LP들이 아직도 미국에 있지만서도요.. 사실, 전 제가 구입했던 것보다더..저의 부모님이 가지고 계셨던 Opera LP들을 다 헐어빠져가는 cover속에서도 제가 하나의 collection 마냥, 유리창안에 제가 잘 넣놓고 나왔는데, 요즘 잘 있는지? 저의 엄마한테 전화 하여서, 절대 버리면 안된다고 당부했어요. 즉, 짐은 되지만, 한쪽 corner에 LP player에다 같이 듣고 싶은.. 저는 음악이 틀어지기 전에 ...돌아가는 LP위에 살짝 글켜지는~ 소리때문에 좋은것 같아요. 정말 analog다운 sound라고 보아요. ^^*

사진기를 돌릴때 돌아가는 그런 film camera의 매력같은 merit때문에.. 저는 요즘 찾고있는 카메라랑 ..............가 있는데, 카메라는 어떻게 구입할수 있을것 같은데, 두번째로 구입하고 싶은 그것은 더 이상 만들지도 않는다고..!! 그리고, 그리 reasonable price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언젠가는 찾겠지 하는 맘으로 앞으로 천천히 찾아 볼려구요. 지금 제가 찾는다라는 것은 직접 돌아 다녀보는 것이랑, web에서 찾는 것이랑 많은 차이가 있으니 말이죠...

저의 conclusion은, 이사를 다니면서 늘어나는 짐에 '짐'이 될수도 있게지만 서도요..저도 5월에 이사를 하였는데, 늘어나 버리 '책'들이 제일 걸리더군요. 버릴수도 없고..아, 또, 외국잡지들도 한몴하구요~~ 울언니가..미국들어오면 잡지들 자기 집에 두고 가라고, 내가 언제 올지 모르니 보고, 간직해주겠다고 하는데..물론, 그 많은 것을 옮기는 게 일? 이죠~~ ;;그래도, 함부로 버릴수 있는 것이 있고, 아닌것이 있듯이..지금 저도 이사짐 정리를 하면서, 안 읽는 책들은 공공장소에 보내 버리기도 하구요.. 그리고, 아직 2box안에 든것만 정리를 하면 될듯 싶은데 말이죠..아직도, 손도 못대고.. 거의 이번주는 아닌 저번주 부터..Spitz CD의 beat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네~ 집뜰이 하라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는 도피하고 있습니다.)ㅎㅎ

아, 제가 집뜰이를 하기 위해서라도, 얼릉 책이랑, plastic box들을 처분해야 하고..짐은 늘어난다고 하면서도 또, interior에 맞는 물건들을 구입하려고 하닌..흠, 버려도 꼭, 채워지는 공간이 또, 생기는 듯 싶어요. ^^

'주만간산'이란 말 배워 가네요~ 위에 글을 읽으면서 다 소화 못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서도요..갑자기 몇년전에 구입했던 책이 떠오르네요..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by Jeremy Rifkin 00)이란 책이었는데, 번역물이라서 다음에 원본을 찾아 볼라고도 하는데, 워낙 부피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 책에서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그책에 의하면 [소유와 함께 시작되었던 자본주위의 여정은 끝났다..]라고 서두를 던지더군요. 현대인들이 지금 사는 그 모습 때문이죠. MP3가 있는데 굳이 CD를 살 이유가 없듯이, 책도 이젠 e-book도 있구요..그리고, 주로 우리가 web site로 소통하는 시대..등등...으로 2000년도에 쓰여진 것을 보면 거의 06년도에 읽었으니,.. 근데, 모든것을 지니지 않고, 제 자신속에 모든것을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라는.. 상상아닌, 상상도 해보고.. 아, 갑자기 또, Matrix가 생각 나는지.. 네..저도 왜? 그책을 구입했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근데, 친구가 제 책꽃이에 꽃혀있는 적은 책들중에?? 이책을 탁 골라서, 읽고 싶었헸는데..제가 그떄도 너무 천천히 읽는 바람에 빌려 주지는 못했지요. 하여간 영어로 된 제목보다는 한국어의 제목이 더 무섭게 들리는것 같았어요. ^^

* 아침 식사로 crossiant & cafe au lait`으로 먹으면서, Cycle Hits 에서 extra bonus single 곡을 듣고 있네요. 제목을 Japanese라 옮겨쓸 재간은 더 더욱 없구, 아직도 잘 못읽는 나의 수준에..근데..이곡에서 알아 듣는 부분이 몇 부분이 있고...beat 좋아요~ ' Yume de su ka? Hon ki de sho uoh~ I'm not cryin...몇부분만 영어라 열심히 들으려고 하는데, 다시 보니깐, 이 single album이 2001년 발행.. / 그리고 CD No. 9입니다. ( 사실, 다른 곡들도 다 좋은데.. 특히, 이곡은 back ground beat 이 좋네요..) ^^

액션가면님~ Have a great weekend!! 되시구요. 또, 들릴께요..
(염치없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

         
액션가면K 2008/05/30 13:17 edit/delete
LP의 지지직거리는 노이즈는, 디지털시대에 와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효과음이 되어버렸죠.
실제로 들어본 사람은 줄어들고 있는데 말이지요. 마치 아래한글의 '타이프' 폰트처럼.

aikons님의 Opera LP같은 것이 제게도 여럿 있습니다.
원래는 형의 컬렉션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슬그머니 제 것이 되어버린 LP들이지요.
aikons님의 것들처럼 제 것도 LP의 자켓 가장자리는 다 헐어버려서 이삿짐 테이프로 붙여져 있기도 하죠.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카메라, 그것 혹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사라지는 것들 중에서 마음 한켠이 스산해지는 것 중의 하나가, 제게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그런 겁니다.
후지 카메라 싸이즈의 폴라로이드 말고, 폴라로이드 오리지날 싸이즈의 그것.
아랫쪽의 여백이 약간 커서 뭔가 짧은 캡션을 써넣기에 적당한 그 싸이즈의 폴라로이드 사진. ‥.

언젠가 이삿짐 옮기는 분들에게 이런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세탁기, 냉장고, 가구 같은 그런 것은 쉽다고. 책이 피곤하다고.
짐 옮기는 것에 숙달된, 아니 그것이 전문가인 분들에게는 부피는 문제가 안되고 무게가 중요한 모양인가봐요.
책이라는 게, 그게 하나씩은 별로 무겁지 않아도 모이면 엄청나게 무겁잖아요. 특히 잡지는 더 무겁죠.

aikons님이 소화 못하는 부분도 있다니, 흐음, 제 글쓰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소유의 종말>이 조금 무섭긴 무서운 제목이네요. ㅋ.~
<The Age of Access>라는 원제와 비교하니 더욱. (그러고 보니 우리말 제목이 조금 아닌 듯한‥ 느낌)

+
おかしな ユメですが リアルなのだ 本気でしょ?
이상한 꿈이지만 리얼(Real)한 것이다 진짜겠죠?
∼ 夢追い虫

         
2008/06/03 00:4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aikons 2008/06/03 01:08 edit/delete
아, 저는 이곳에 오는 느낌이..꼭, book store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나간다라는 기분을 말하려는 것인데요~

그리고, 제가 소화를 못하는 것은 제가 문제죠. ;; 액션가면님의 책들은 제가 거의 모르는 책들이 많아서요.. 매우 깊이가 있다고 이곳에 들릴적마다, '난, 한번도 안들어 본 책들이네~'하면서 음악만 듣다, 또, 다시 글을 읽고 나가지요.

저는 '액션가면'님같이 여러분야을 잘 다루시면서, 글을 쓰는 재주가 없어서 부럽다라는 뜻이었어요. 제가 좀더 direct하게 말을 했어야 했군요. 죄송~;; 읽어 내려 갈적마다 '햐~ 어떻게 이렇게 구성을 잘 하실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죠.' 글로 모든것을 다 표현하면 좋지만서도, 표현하지 않는 부분도 읽으려고 노력은 해봅니다. ^^

요즘 매우 짧은소설들을 전철속에서, 버스안에서 읽는 재미가 들어서요..(차안에서 주로 읽으니, 스토리 전개에 제 기억력이 오래 갈수있는 책들을 고르기도 하고, 맘에 드는 author을 중심으로 구입을 해보기도 하구요.) 그러나, '소유의 종말'은 차안에서 읽을정도로 재미있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그냥, 누군가가 한번 읽으라고 권했던 책이라서, .. 10%뿐 기억이 안날 거여요~그 두께에 비해서 말하는 것이죠. 그리고, 전 제 가방에 가지고 다닐수 있는 부피의 책만 넣고 다녀서요. 부피와 책의 내용의 재미를 따지게 되더군요. ^^ (진지하면서도, wit가 있는 책들이 좋아지는 현상이구요.)

그럼, 또, 좋은 한주 되시구요~


         
액션가면ケイ 2008/06/03 15:36 edit/delete
비공개로 글을 쓰신 ○○님께.

이제는 그저 고이 모셔져 있기만 하는 우리집 카메라. 쿄세라(京セラ)에서 발매한 필름 카메라 CONTAX T2 입니다.
Carl Zeiss Sonna 렌즈(f2.8/38mm)에 티탄합금의 컴팩트한 바디.
사진을 업으로 하던 친구가 적극 권해서 구입했던 카메라였는데,
디카 시절인 지금은 카메라 매니아들 사이에서 '레어 아이템' 중 하나로 여겨져서 제법 고가에 거래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 내다 팔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답니다)

타이프라이터에 대한 로망, 저도 조금 있습니다.
오래 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 때, 사무실 구석 한켠에 쓰지 않은지 오랜 타이프라이터가 방치되어 있었는데
'어째도 버릴 거면 저 주세요'라고 말해볼까 싶었습니다. 결국 말 못하고 말았지만.
타자기로는 알아주는 브랜드였던 SMITH-CORONA 제품에 자판은 한글로 바꾼 것이었는데,
○○님께서 타이프라이터 얘길 하시니까 '그 때 달라고 했으면 분명 받았을텐데' 싶어서 약간 후회.
(인터넷에 보니 빈티지 어쩌구 하면서 20∼30만원하던데‥ 하는 속물스러운 욕심과 함께)

         
액션가면ケイ 2008/06/03 16:20 edit/delete
aikons님께서 이곳에 들리는 느낌이 꼭, book store에서의 느낌이라니, 에고~ 부끄러워라.

'소화' 문제는, aikons님의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입니다.
저 혼자 쓰고 읽는 일기장이라면 모를까,
누군가에게 읽힐 것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 읽는 이에게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건 쓴 사람의 문제지요.

저는 글을 써서 밥을 먹는 사람도 아니고 또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못되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건 아니지만 ^^a
제가 쓴 글을 제가 읽어보면
일없이 글이 길어진다, 딱히 같은 말은 아니라도 동어반복이 느껴진다, 주제가 잘 안보이지 않고 난삽하다 등의 느낌을
저 스스로도 가지게 되어서, 제딴에는 고민을 한답니다.
단박에 고쳐질 문제는 분명 아니고 (해도해도 고쳐지지 않을 문제일 수도 있지만) ‥ 혹시 차츰 나아질까요? ^^*
이런 마당에 aikons님은 도리어 칭찬을 해주시니, 눈길 발길 둘 데를 몰라 허둥허둥~입니다.

버스 안에서 전철 안에서 책읽는 재미를 맛보고 계시네요.
저는 버스 안에서 책 읽으면 곧바로 차멀미가 생기기 때문에 버스 안에서는 그저 창 밖만 쳐다봅니다.

요즈음 뒤적거려볼까 하는 책은, 타이먼 스크리치(Timon Screech)라는 영국인 미술사 박사가 쓴 400페이지 짜리 책.
<에도의 몸을 열다(Opening the Edo Body)>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어느날 서점에 들렸다가 지난번 포스팅한 글에 언급한 <그로테스크로 읽는 일본 문화>를 판매대에서 보게 되었는데
마침 그 책 바로 옆에 놓여있던 <에도의 몸을 열다>라는 책이 제 눈길을 끌더라구요.
부제가 '난학(蘭學)과 해부학을 통해 본 18세기 일본'인데‥, 어떤 내용일지 대충 감이 잡히시죠?
제 눈길을 끌었던 표지 그림은 ▷ http://image.yes24.com/momo/TopCate60/MidCate07/5967427.jpg 입니다.

이런 쪽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권할 만한 책은 아닙니다만
제 딴에는 '엄청 재미있겠다!'는 느낌을 받고 구입한 책이거든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이 비빔밥으로 나오는 그런 이야기. 큿~ 제가 좋아하는 장르 중의 하나랍니다.

언젠가 여기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만,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서 음악, 미술, 문학 얘기 말고
천문학, 생물학, 화학, 지질학, 물리학, 수학 등과 같은 얘기를 '스핏츠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끔 해요.
(액션가면K 니가, 물리학이라니, 이 무슨 김밥 옆구리 터져 시금치 삐져나오는 소리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요.)

지난 달. 제딴에는 바쁘게 돌아간 달입니다. 이번 달도 그럴 듯 싶습니다. 그래서 좀 쉬고 싶어지는 6월.
aikons님도 좋은 한주 되시고 6월 내내 행복하십시오.

         
aikons 2008/06/11 00:52 edit/delete
가끔 버스에서 한,정거장? 더 가서 내리기도 해요. 왠지, 책읽는 시간이 그때가 가장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고 하니..좀 창피도 하지요~;; (거의 5장 안팍?이나 읽는 제 속도로 보면요..ㅎ)

흠, 이곳의 액션가면님의 글은 제가 표현력이 부족한 관계로.. 매우 다양한 '문화'의 장르를 잘 다루는 분 같다.. 그런것 같아서요. 그래서, 살짝, 살짝 읽고..간적도 있고..읽다가 한문장이라도 끌리면, 그것에 대해..저도 전에 생각했던 것인데,, 온갓 기억을 다 떠오르면서 적어 보고 가는 곳 같은 곳. ^^;

그리고, 참, <에도의 몸을 열다> 그 사이트 들어가서 그 책을 대충..짐작??을 어렴풋이 하며, 기대도 약간~ 하면서 들어가 리뷰정도로 들쳐 보았는데..흠칫,..하면서 또 이것이 제 수준일까?! 하는 생각을 한번, 두번 가져보고..우선, 제가 2월??에 오더해 놓은 책들 다 읽고나서..한번 큰맘잡고...(머랄까요? 머~ 일본의 문화를 한번 훓어본다라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고 싶은 책일듯 싶네요~ (사실, 깊게 들어가면, 제가 또, 못 소화할듯 싶은맘에..근데, 제 삼자의 눈으로 쓴것이니, 더 끌리는 면도 없지 않아 있구요~) 아, 책 추천까징..감사요!!! ^^*

저도 5월은 너무 쉽게 그냥, 지나간 달~ (사실, 한국에 쉬고싶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잘 쉬지도 못한다. 아님, 너무 많이 쉬고 있나?? 하는 왔다, 갔다하는 생각을 하니깐, 또, 못쉬고있는 기분만 왕창 들면서 6월을 맞이하는데, 어느 친구가 저와 이번 금요일 점심약속을 개인사정으로 인해 깨트렸는데..근데, 언제 괜찮냐? 다음주 무슨요일? 하고 문자 날라오는데, 저도..흠. 제 orgnizer을 펼쳐보니..이것저것 적어놓은것이 월요일 빼놓고..오전/오후로 차여 있다는 사실에..놀라면서..(사실, 월요일은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이날 오전만은 제 시간으로 누구에게도??뺏기고 싶지않아서.. 만약, 이날 약속을 한다면 무지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그 친구에게 나중에 서로 시간이 되면 보자고, 저도 문자 날리면서...말이죠~

근데, 누군가가 그러시더군요...'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몸은 힘들고, 지칠지라도, 하시는 일이 좋아서 마음은 편하시다고.그 반대로..바쁘지 않게 살면.. 몸은 편안할지 몰라도..마음은 왠지 조급하게 살고 있다고요.' 별 힘있게 말한것이 아닌데, 저로써는 많이,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말 같았어요. ^^

그러니.. 건강히 살아, 움직일수 있는 평생 나이가 60이라고 누가 또, 그러더군요. 그리고, [60-자기나이= 남아있는 삶] 이라고도 하는데요. 머..길게, 오래 살아 나쁠것도 없지만서도요, 되도록이면, 알차게 현재를 살고 싶다는 맘뿐이지요~ 그리고, 항창, 건강할때 바쁘다는것은 '복'인듯 싶습니다.

CONTAX를 가지고 계시다니.. rare item이라고요~ 부럽네요. 제 냉장고에는 잔뜩 사놓은 몇가지의 film들이 한케이스당 있는데요..언제 다 찍을런지;; 갑자기 찍고 싶을때가 있어요. 그때가 될때까지, film들이 절 기다려 주겠죠~ ^^ 아, Smith Corona type writer brand는 제가 전에 집에서 쓰던것..집에서 몇번 굴러 다니더니..누가 전에 빌려가고는 모르겠어요~ .'..전' 이라는것이..거의 10년전??인가.. 후~

그럼, 어서 여름이 왔음 좋겠어요. ^^

         
액션가면ケイ 2008/06/11 13:03 edit/delete
책 읽다가 내릴 곳을 지나쳐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렸을 때, 돌아오는 발걸음.
바쁘지 않은 시간이라면 그 발걸음도 그렇게 힘들지 않을 듯한 느낌이네요.

어줍잖은 제 글을 통해, aikons님이 지난 기억을 떠올리고 그래서 제게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고, ‥ 고맙습니다.

<에도의 몸을 열다>는 400페이지 분량의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한두 페이지 걸러 도판이 나올 정도로 그림이 많은 책이라서
이 방면으로 관심이 적은 사람도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어떤 면에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모두에게 '강추'할 책은 아닙니다만‥,
혹시 평소와 달리 '엉뚱한 쪽의 책을 읽어볼까?' 싶으시다면 한번, ㅎㅎ.

"건강할 때 바쁘다는 것은 복이다."
흐음‥, 한때 건강을 잃어본 적이 있는 저로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씀이시네요.

역설적이지만, '그저 건강이 최고다' 라는 이야기가 귓등에도 들어오지 않는 시절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aikons님은 건강을 위하여 어떤 액션을 취하시나요? 달리기? 테니스? 등산? 수영? 아니면‥, 휘트니스 센터? ^^a

 -  2008/05/30 23:5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6/02 13:54 edit/delete
"사물에 대한 애정이든 사람에 대한 애정이든, 애정이 넘칠 때는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아도
어느 순간 무서우리만큼 싸그리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쓸쓸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사람에 대한 애정은 거기서 한참 더 나가기도 하지요. ‥사라지는 것을 넘어서 미워하기까지 하니까 말입니다.
(사람의 경우는, 미움이 먼저고 사라지고 잊혀짐은 그 다음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결국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애정을 갖지 말자, 라고 하고 살 수는 없으니. 산다는 것이란.
나중에 언제 그랬냐는 듯 관심이, 애정이 사라지고 때론 미워하기까지 한다 해도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누군가에 대한 애정을 미리부터 차단하고 살 수는 없지요. 에혀~‥ 그쵸?
..

혹시 제가 스핏츠에 처음 입문하던 시절에 대한 글을 읽으셨다면 아마 아시겠지만
저도 스핏츠를, 참으로 오랫동안 '저 혼자' 좋아하고 지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 곳을 통해서 그리고 팬카페를 통해서 팬심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평소 제가 접하고 사는 저잣거리에서는, 스핏츠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나마 '극히 드문' 그 몇명이라도 있다는 것이 한편 작은 행복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초, "エトランゼ TANAYAMIX 꼭 해야지‥ 이번에는 꼭"이라고 했는데, 쁘하! 마음 먹은대로 되었네요.
그렇게 밀어주신 ○○님께 감사! (참, 오랜만에 ○○님의 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魔女 -  2008/06/01 01:34 comment | edit/delete
전 뭘 집요하다 싶게 모아 본 적이 없어요. 시도는 몇 번 해 봤는데, 결국 양이 많아지면 챙기지 못해서 포기해 버리곤 했죠. 최근에는 스피츠 앨범이 그랬구요. 앨범을 '애써' 모아보다가, 뭐, 이 정도면 됐다 했는데, 후회막급임다. 하는데까지 더 '애써'볼것을...

제가 아끼던 북마커가 없어졌어요. 생각해 보니,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끼운 채 반납한 것 같습니다. 크...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저렇게 그나마 얼마되지도 않는 물건도, 사람도 떠나 갑니다.

안녕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6/02 14:40 edit/delete
굳이 '집요하게' 뭘 모아 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리고 '모으겠다'라는 의지를 불태워가면서 그랬던 것도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그게 남들 눈에는 컬렉션으로 보일 만큼 분량이 늘어난 것이 되었나 봅니다. 제 경우는요.

魔女님에게 스핏츠의 경우는 '후회막급'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 않을까요?
'애써'보면 지금도 여전히 컬렉션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드는 걸요. ('레어 아이템'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기본적으로 '앨범'만 다 모은다면 스핏츠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즐기는데 모자람이 전혀 없을텐데요.
.
.
이런‥, 아끼던 북마커를 그렇게 잃어버리시다니.
'아끼던 것'은, 비싸고 싸고의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지요.

저도 아끼는 북마커가 두 개 있는데, 아끼는 바람에,
책상 서랍 안에 모셔만 두고 정작 원래의 역할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답니다.
생각해보면 이거‥, 魔女님의 잃어버린 북마커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둬둔 것'같아서 말입니다.
둘 중 하나는 선물받은 것인데, 문득 선물해준 사람의 얼굴까지 떠올라서, 이거이거‥,
魔女님 얘기로 오랜만에 그 사람을 떠올려서 좋기도 하고 그 사람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

액션가면ケイ -  2008/06/02 13:31 comment | edit/delete
○○ちゃん、아마 조만간 이 댓글을 읽으시리라 믿고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주말에 올려진 몇몇 댓글에 대한 답글부터 쓰려다가, ○○ちゃん에게 이 내용을 알리는 게 더 화급한 것으로 사료되기도 하고‥)

지난번에 언급한 노트북컴퓨터 FUJITSU 라이프북 「A6110 VP 1616BZ」. 안타깝게도 가격이 조금 인상되었습니다.
'옥선이네'에서 판매하던 그것, 그러니까 739,000원에 팔던 것은 어젠가 그젠가 판매 종료되었더군요.
지금은 다른 판매자가 동일 제품을 766,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보다는 27,500원이 비싼 셈입니다.
아래 URL을 일단 참조하시고.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06195672&frm2=through

「A6110VP1616BZ」
이것을 검색어로 하여, 지마켓, 인터파크 등 또다른 오픈마켓을 검색해봤습니다. 혹시 더 저렴 가격이 나오나 해서요. 그런데.
동일 제품을 인터파크에서 검색하니 (쿠폰할인가) 817,920원이고 지마켓에서는 (할인적용) 798,000원으로 나오는군요.
가격 편차가 이렇게 커서야 어디‥.

아무튼 동일 제품으로 선택한다면, 현재로는 옥션이 가장 저렴합니다. 지난번보다 비싸지긴 했지만.
이참에 그 외의 '라이프북'도, 또다른 브랜드의 노트북 컴퓨터를 더 살펴봤지만,
○○ちゃん이 제시하는 지불능력, ○○ちゃん의 컴퓨팅 환경 등을 고려하면 이 제품이 동급최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6/03 17:29 edit/delete
○○ちゃん、「A6110 VP 1616BZ」라는 FUJITSU 라이프북에 '문제 발생'‥ 인 것 같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그 제품은 국내에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이라고 해서,
기존 주문한 사람도 '취소해달라'고 전화를 받고 있답니다. (뭐 이런 경우가‥ 음음)

유사 제품으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V1020 VB 2016AZ」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06145887

비스타 홈베이직. 인텔코어2 T5750 2.0GHz 2MB. SATA 160GB HDD. DVD±R/RW/RAM. 15.4" WXGA.
무선 랜. Dust Filter. Support Button. Express Card Slot. SD Card Slot.
(더스트 필터, 이거‥ 눈길 가네요, 앞서 A6110 VP 1616BZ에도 있는 것이지만, 그냥 제 눈에, 큿~)
하드디스크 복원용 DVD. 고급가방 기본제공. 1GB 메모리.

판매가는 790,000원. 쿠폰할인가 적용받으면 728,000원.
여기다가 메모리 1GB를 2GB로 업그레이드한다면 (비용추가 30,000원을 더해서) 758,000원입니다.
참고하실 것은, 이렇게 메모리 '2G업글'해서 주문하면
제품번호가 「V1020 VB 2016AZ」에서 「V1020 VB 2016BZ」으로 바뀌는 모양입니다.

IT제품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구매에 있어 최적 조건의 제품은? ▷ 사지 않으면 안되는 그 때 내 호주머니 사정에 딱 맞는 제품.

6월 중에 컴퓨팅을 하려면, 그리고 현재 ○○ちゃん의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한다면,
메모리를 2GB로 업그레이드한「V1020 VB 2016BZ」 이게 '지금으로서는 최적'으로 사료됩니다.

newmeca -  2008/06/03 22:31 comment | edit/delete
회현지하상가에 갔었네?!
신랑이랑 나도 몇해전 구매자의 입장으로 거기 가보았다가, 한시간 동안 눈빠지게 찾아도 별로 건질게 없다~ 라는 것만 알고 왔었어요.

아직도 e-bay를 좀비처럼 헤매는 신랑과, LP와 CD가 동시에 발매되는 음반일 경우 무조껀 LP를 사고 있는 나를 보고 달밤옹이 그러시더군요...
'아마 기종이가 나중에 그거 싹 다 500원에 팔지도 몰라..' 라고 -_-;;;

오빠, 영국 영화중에 '숀 오브 더 데드'라고 봤어요?
거기에 이웃집 좀비가 쳐 들어왔을 때, 주인공들이 살겠다고 박스에서 LP를 꺼내서 좀비들한테 막 던지는데, 그 와중에도 레어 LP를 고르면서 '이건 던지면 안되는데~' 그러면서 한켠으로 두고 다른 LP 막 골라서 던지는 장면 있는데.. 그거 진짜 웃겨. LP 깨질 때 내마음도 깨지고 ㅋㅋㅋ

아, 글고,
진짜 LP 처분할 생각이라면, 이번주엔가? 열리는 카페 장터에 가지고 나와주시고.. 안그러면 집에 한번 초대해주어, 싹쓸이 해 주겠어 ㅎㅎ
         
액션가면ケイ 2008/06/05 21:28 edit/delete
요즘 이상하게(?) 바빠서 그만‥, 이렇게 뒤늦게 답글을 붙이게 되네, 미안!

아직도 좀비처럼 e-bay를 헤매는, (그 모습을 떠올리니) ^^* 게다가 CD냐 LP냐 라면 무조건 LP 먼저 라니, 프하핫!
달밤옹의 코멘트 ; 그게 참 정말 그래 _._ 나란 놈도 결국 회현지하상가에서 명함 몇장 받고 돌아왔으니. '기종'이도‥.

숀 오브 더 데드. 본 적은 없는데, newmeca가 얘기하는 그 장면. TV에선가 그 장면만 본 듯한 기억이‥.
NAVER검색, 해보니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라는 제목의 영화.
(흐음, 구해보고 싶은데, 유인촌 문광부장관의 취임 이후 '용산DVD업계'가 완전 초토화되는 바람에, 음음)

LP처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계속 고민 중. 안고 가느냐, 파느냐, 원하는 사람에게 넘기느냐 등등.
안고 가자니 부담스럽고, 팔려니 아깝고, 원하는 사람에게 넘기자니 일괄양도를 하고픈데 약간(?) 맘이 걸리적거리고.
그런 심란스런 와중에, 신변이 갑작스레 바빠지게 되는 바람에, 또 잠시 손 놓고 있게 되고.

카페 장터에는 '사고팔고'와 상관없이라도 나가고 싶은데, 하필이면 그날 아침부터 밤까지 스케줄이 빡빡.
사실 건대앞 어느 빠에서의 싹쓸이 제의도 있긴 한데, 오호라~ 뉴메카의 싹쓸이라. ㅋ.~ 일단 접수.

魔女 -  2008/06/16 23:51 comment | edit/delete
^-^
         
액션가면ケイ 2008/06/20 17:09 edit/delete
오랜만입니다. 魔女님. 열흘 가까이 online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魔女님의 댓글을 이제야 보게 되었구요.
(이러다가‥ 여기저기 거미줄이 덕지덕지 생긴 곳이 되는 것은 아닌지,‥ ㅋ.~)
魔女님은 물론, 이곳 방문객들 모두, 다들 잘 계시는지?

 -  2008/06/21 00:2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6/23 18:21 edit/delete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것.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그래서 만났을 때. 서양 사람들처럼 부둥켜 안고 기뻐하지는 않더라도, 마음은 그런 느낌이지요.


マック이야기, 쁘하핫! 눈물 찔끔할 정도로 웃었습니다. 그리고 朝マック을 떠올렸습니다.
그 바람에 반값도시락도 다시 생각나고‥, _._ 에잇! 아무튼 아무튼 ○○님이 정진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에비스역에서 나와 유동보도를 거쳐 에비스 타워로 가는 길.
아직은 점심 전, 한적한 그 곳 어느 벤치에서 짬을 내어 급하게 편지를 씁니다. 변변한 편지지도 없이 고쳐 쓸 시간도 없이.
그랬답니다. 편지지, 예뻤나요? 쁘핫!‥ (ㅋ.~ 지난 목요일 오후,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에 갔군요!)


얼마 전, 90엔짜리 일본 우표가 붙어있고 AIR MAIL 스탭프가 찍힌 국제우편물을 받았습니다. 토쿄에서 온 편지였지요.
손글씨의 편지는 참 오랜만이다, 싶었는데‥, 그 편지에 이어서 친구가 손글씨로 쓴 엽서도 받게 되었죠.
봉함편지도 그렇고 친구로부터의 엽서도 그렇고, 둘 다 답장을 (저도 손글씨로) 해야겠는데, 음음음.


시간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특히 이번 6월은 더욱‥) 그래서 무척 아쉽다는 것. 아마 그 느낌은 ○○님도 알테고.
그건 그렇고‥ 요즘 제가 답글 쓰는 게, 너무 느릿느릿‥이죠? ^^

+ 딴소리.
로또. 역시‥ 안되는군요. 지지난주 로또를 안보고 묵혀두었다가 조금 전에 당첨번호를 확인해봤는데, 역시 꽝‥.

魔女 -  2008/06/21 23:38 comment | edit/delete
반갑습니다. 액션님. 사는 일 때문이었다면 다행입니다만, 아프시지는 않으셨죠? 저도 요새는 그리 자주 on line 하는 편이 아니었답니다. 이런저런 이유있지만, 액션님이 뜸하신 것도 쬐끔은 이유가 되겠는데요...^^;;

저는 이번주 초에 수업을 마쳤어요. 지금은 게으르게 시험 답안지 채점을 하면서, 완전 끝장 마침표를 찍어 가고 있습니다. 다음주 부터는 다시 고삐를 다잡고, 제 일을 해 볼 생각입니다. 이제는 힘조절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적어도 기분상으로는 그래요.

장마철이라고 잔뜩 흐렸다 엉거주춤 맑았다 하네요. 몸과 마음의 성공적인 컨디션 조절, 기원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6/23 15:35 edit/delete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아프거나 그래서 그랬던 것은 전혀 아니고 다만 조금 바빴던 탓입니다.
(제 친구 중에 하나, '초딩 피부'를 가진 그 친구는 제게 자주 이럽니다. "또, 또, 바쁜 척 한다!"고. ‥ 내가 그, 그런가?)
지난 금요일 오후. 사무실에서 (아예 작정한 포우즈로) 졸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그러시데요. "시차적응이 아직 안되나?"

아‥ 魔女님은 방학이란 말씀이시군요. 좋으시겠다! (선생님이 다른 직업보다 무조건 좋은 이유 : 방학이 있다는 것)
성적내고 이의신청받고 정리하고 성적표 넘기고 어쩌구로 이번 주는 바쁘시겠지만, 다음주만 되면 다소 한가해지실 듯.

魔女 -  2008/06/25 02:43 comment | edit/delete
다행이네요. 바쁘셨던 이유 중에 해외출장도 있나요? '시차적응'을 사장님이 지적하시다니 말이죠. 사장님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그런 회사에 다니시나 봐요.
네. 예상하신 진행과정대로 일단 성적 입력했어요. 이제 이의 신청받고 검토하고(이번 학기에는 어떤 사연들이 있을까... 긴장돼요) 출석부랑 넘기면, 이번주까지 일정이 정리가 되겠습니다.
대외적인 스케줄이야 없어졌지만, 그와함께, 경제적 수입도 없어지져서 힘들어지죠-.- 게다가 대외적으로야 '방학'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열공'의 시간입니다. 다음 학기 준비라고 하면... 속보이는 거짓말이구요. 제가 아직 학위 논문을 마치지 못했거든요. -.-;; 올 해 마치는 것이 현재 제 인생 최대의 목표임다. 저도 지겹지만, 주윗분들이 힘들어(?) 하시네요. ㅋ~
회사에 휴게실이나 오수실? 같은거 마련해달라고 건의해 보시면 어떨까요. 사무실에서 조는 것보담은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 ;;
         
액션가면ケイ 2008/06/25 17:08 edit/delete
해외출장을 갈 만한 사무실은 전혀 아니구요, ^^ 사장님의 농담이 그랬어요. (그때 마침 그럴만한 상황이기도 해서요)
성적 이의신청에서의 사연, 나름대로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나보군요.
학생들의 강의평가는 어떤가요? 긴장하게 만드는 것으로는 오히려 그게 아닐까 싶은, 제 마음대로의 짐작.
'경제적 수입'을 얘기하시니까, 그런 점에서도 그런 짐작을 하게 됩니다. 아무튼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니까요.

마치지 못한 학위 논문. 그래서 방학은 '열공'의 시간. 그 분위기는 매우 부럽습니다. (공부는, 음음, 하기 싫구요)

사무실에서 조는 것도 민망한 일인데, 휴게실이나 오수실을 마련해달라고 건의‥ 라굽쇼?
쁘핫! 이런 소리, 들을 것 같은데요? ‥ "시차적응이 아예 안되는 모양이군!" ^^
그냥 그 동안 하던대로 사무실에서 졸아야겠습니다.

         
魔女 2008/06/25 19:37 edit/delete
일차로 입수한 자료가 얼마 안돼서, 밍밍하지만 마음 편하게 정리 하다가 그 도중에 그동안 몰랐던 자료들을 와장창~찾게 되었을 때, 한편으론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론 '말들도 많네, ㅈㄱ'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

길지않은 낮잠이 여러모로 좋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요. 이왕이면 좀 편하게 자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여의치 않으시다면, PASS~

낮에는 바람이 불어도 볕이 뜨겁더니 지금은 선선합니다. 창밖의 나뭇잎은 초록이 짙어요. 오늘은 늦게 시작해서 늦게 일어설 생각입니다. 에너지 충전 팍팍되는 저녁시간 보내시길.

+ 강의 평가요, 글쎄요, 그 동안 평균점수 이상은 나왔고, 그것도 성적이 상위인 학생들이 하게 돼 있어서, 대체로 호의적인 편입니다. 긴장보다는 관심이죠. 수업평에 뭐라고 썼나...하는. (가끔은 답안지에 저에 대한 간단한 멘트를 써주는 학생도 있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내지는 '수업 좋았어요' 등등. 개중에는 빈약한 답안지에 대한 '사연'을 구구절절? 적어 놓은 경우도 있지요.) 근데 성적에 대한 이의 제기는 일일이 설득을 시켜야 하니까, 긴장되요. 서술형 답안이다 보니, 채점에 저의 주관적 요소가 어느정도(최소화할려고 나름 신경씁니다만은) 개입되거든요. 그걸 학생들이 인정하도록 설명 해주죠. 제 경우는 그런 사연임다. ^^
++ 조만간에 <에도의 몸을 열다>에 도전해 볼 작정임다.

         
액션가면ケイ 2008/06/26 16:41 edit/delete
얼마 전, 친구에게 글쓰기를 위한 자료 구하기 얘기를 짤막하게 들을 일이 있었는데,
특정 장르의 경우 참고서적이 절판되거나 해서 쉽게 찾기 어려울 때도 많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서점 여기저기를 뒤져서 어딘가 있다 해서 좋아라 했더니 표지가 날아가고 없다든지 상태가 말이 아니라고 실망하고‥,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검색'은 용이하나 정작 구입하려니까 '실물' 자체에 문제가 있다 등으로 난감해지더라는 거죠.

ご注文の(ABCDE3FGH03)「○○○○○」について入荷して参りましたが、
書籍の状態があまりよくなかった為【表紙カバー折れ、破れ等】、一旦、発送を保留にし、交換手配をさせて頂きました。
메일함을 열어서 「○○からのご連絡」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고, 앗싸~! 하는 마음에 열어봤더니‥,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라는 것이지요.

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분명히 여기저기에서 모두 재고가 '있다'고 검색되는데
정작 구매버튼을 클릭하면 하루나 이틀 뒤‥ '죄송하지만 해당 제품은‥' 어쩌구 하는 메일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전거 탈 때 메고 다니려고 DEUTER 배낭을 구매하려는 어느 친구가 요즘 계속 그런 '험한 꼴'을 당하고 있답니다)

魔女님의 '자료'를 언급하는 댓글을 읽으니, 문득 그 친구들이 생각나는군요.

+
사실‥ 정말 재미있다, 좋다, 강추! 뭐‥ 그런 의미로 언급했던 것은 아니고,
얼마전 어느 댓글을 쓸 때 그 당시 제가 뒤적거리고 있던 책이 마침 <에도의 몸을 열다>여서 그 책을 언급한 것인데
魔女님께서 읽어보신다니, 괜히 '엉뚱한 책을 의도하지 않게 권한 듯' 싶어서 약간 걱정.
요즘은 밥상머리에서 진중권의 <시칠리아의 암소>라는, 출간된지가 꽤 된, 적당히 가벼운 책을 읽다말다 합니다.
김현선생의 저서 중에 같은 제목의 책이 있었는데, (별 상관없는 얘기로 옆길로 샐 뻔)
아무튼 서너페이지로 끝나는 - 아마도 신문 연재 칼럼 모음? - 글들이 대부분이고
책으로 나온지도 꽤 오래 된 글들이라, 그 때 뭔 이슈 때문에 진중권이 이런 글을 썼지? 갸우뚱하다말다 하면서
밥상머리에서 설렁설렁 읽고 있습니다.
(진중권은, 자기 글이 그렇게 밥상머리에서 쉽게 읽혔다가 숟가락 놓으면서 덮히는 걸 원치 않겠지만, 뭐 어쩌겠어요‥)

魔女 -  2008/06/26 17:18 comment | edit/delete
남들 다하는 학위라고 덤볐다가 무릎 꺾인 적이 한 두번이 아니고 지금은 아예 꺾인채 엎드려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힘들어 하는 건 글쓰기 인데요, 그 바닥에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일차적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저의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예상 밖으로? 형편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곤 합니다. 국내 자료들이래도 완전히 구해 볼 수 없는 현실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쓴 글들을 보면서, 어찌 이리들 할 말을 구구절절히 잘 써 낼 수 있나 부러울 따름입니다. - 자료 이야기를 받아주시니, 또 신세한탄이 줄줄~ 이네요.
일본 근대사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전에 관련된 내용을 본 적도 있고, 그림도 많아 보이고, 기분전환용으로 괜찮지 않을까하는 감입니다만, 책을 직접 보지는 않았어요, 아직.
<시칠리아의 암소>는 김현선생의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적으로는 가볍습니다만, 쉽게 읽을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내용인가 가서 뒤적여 봐야겠네요. ^^;;;
누군가의 밥상 머리 대화 상대가 되었다는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제가 저자라면 말이죠. 더군다나, 최근에 나온 책도 아니고. 밥상에서 TV가 아닌 책과 함께 하시는 액션님.
저는 한 시간 쯤 후에 귀가해서, 공짜표로 영화를 보거 갈 계획임다. '강철중...' 하는.
아직은 견딜만한 더위입니다만, 미리 보신해 놓으시는 것이 어떠실지. ^^
         
액션가면ケイ 2008/06/26 20:56 edit/delete
예를 들어 김현선생 그리고 소설가로서는 최일남 등,
글쓰기에 있어 초절정 고수의 경지에 이른 분들의 글을 읽노라면, 어허‥ 그저 감탄만 할 뿐이지요.
최근의 작가로는 성석제같은 사람, 이야기꾼으로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각설하고.

아마도‥ 魔女님의 전공이 '역사'의 어느 장르 또는 그것과 관련된 어느 장르인 듯 싶은데,
18세기 일본 근대사에도 관심이 있고, 관련된 내용을 보신 적이 있다니,
네델란드 중심의 서구 학문이 유입되던 시절의 일본에 대한 이야기는 魔女님의 흥미를 끌만 하기도 할 듯.

지하철에서 그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잠깐 난감했던 경우가 있습니다.
한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제가 보고 있는 페이지를 건네다보는 옆자리 사람의 묘한 눈길을 의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16, 17세기 서양의 그림, 18세기 일본의 그림 등 도판이 자주 나오는데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인체해부도가 줄줄이 쏟아지거든요.
책을 읽어가면서 그런 인체해부도를, 몇백년 전의 그림을 보는 재미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액션가면ケイ)
지하철 옆자리에서 우연히 옆에 앉은 사람이 책을 보길래 무슨 책을 보나 싶어 힐끗 쳐다보니 (옆자리의 어떤 사람)
'약간 조악한 느낌으로 그려진, 생식기를 포함한 인체 해부도'가 한페이지 가득한 책이라면? ^^
자칫 ヘンタイ로 오인받을 확률도 있다라는 생각이 불쑥‥.
그림이 모두 컬러도판이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그 순간 만은 흑백도판인게 천만다행이다 싶더군요.

TV는 식탁에서 시청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있지 않은 관계로 보고 싶다고 한들 가까이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식탁에서 신문, 책, 때로는 전단지를 펴놓는 행위는, 그러지 말았으면‥ 하고 늘 지적받는 것이기도 합니다. 끙~.

<공공의 적 1-1 : 강철중>
이 답글을 보실 즈음에는 이미 영화를 보고 나오셨을 시간이니, 스포일러‥ 같은 답글은 아니겠죠?

우리네 영화로는 아마도 제대로 씨리즈화 되어가는 영화의 첫번째인 듯 싶습니다.
이문식과 유해진을 또 만나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입담이 걸쭉한' 윤문식도 나왔으면 했는데 윤문식은 나오지 않고 엉뚱하게(?) 문성근이 잠깐 나왔다 들어가구요.
진행상으로는 후반부에 다시 나오는 전개가 있을 듯 하게 얘기를 깔더니, (문성근과 정재영의 대화 장면을 떠올리시길)
허얼~ 문성근은 더 이상 안나오고 그것으로 땡이었습니다.
그럴 것 같으면 그런 캐릭터에 굳이 문성근을 배치할 이유가 있나 싶은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럴 밖에야 차라리 '사채업자' 윤문식이 나오는 에피소드를 포함한 씨나리오를 만들지, 왜 굳이 문성근이야? 싶더군요.
(어째도 씨리즈화가 원하는 바라면, 차라리 그게 더 나은데 말입니다)

魔女 -  2008/06/28 15:25 comment | edit/delete
오늘같은 날씨에는 스피츠보다는 넬이 땡겨서 먼저 한 번 돌려듣고 스피츠를 듣고 있슴다. 스피츠는 남편같은 익숙함, 넬은 애인같은 아련함? 뭐 그런 느낌이네요. ^^;; 동갑의 남편과 젊은 애인이라...

'지적을 받으'신다니, 그럼 밥상머리에 누가 계신데 다른 걸 들여다 보고 계신다는 건가요? 아님 뒷정리 문제인가요? 전자의 경우라면, 저 같으면, 화~ㄱ 잡아 채버릴 것 같은데요. '지적'으로 넘어가지 않구요..

<공공의 적> 시리즈는 처음임다. 정말 '괜찮은' 배우들과 괜찮은 이야기'거리'였음에도 영화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않는, 그랬슴다. 심지어, 언급하신 문성근과 정재영의 대면 장면에서는 잠을 자고 있었다는... ㅋ~ 문성근은 진짜 문성근인지, 드라마 프로 <체인지>에서 처럼 분장한 문성근인지, 어색했었던...
웃는데 익숙해진 듯한 관객들은 틈틈히 웃음으로 응대해가면서 영화를 보시던데, 저는 한 군데서 큭 하고 웃었는데, 그것도 어떤 장면이었던가 생각이 나지 않네요. 무엇보다, 집에 와서 쓰러졌다는... 머리는 깨질듯 아프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오른팔에 마비가 오고... 별로 안좋았던 몸의 컨디션으로 두 시간동안 에어콘 바람 속에서 꼼짝 못하고 앉아 있었던 탓인 것 같습니다. 그리하야, 이젠 영화도 맘대로 못보게 됐나보다... 하는 서글픈? 기억을 남겨준 영화가 되었슴다, <공공의 적 1-1: 강철중>이라는 영화 말임다. ^^;;;

모처럼 장마비 내리는 풍경을 즐기시면서, 즐건 주말 보내시길.

+ (인문학적으로?) 그림을 즐기시던 중에 다른 사람의 '묘한 눈길'에 난감해지셨다니, ^^ , 근데 금방 수습 되시던가요?
         
액션가면ケイ 2008/07/06 21:11 edit/delete
스핏츠는 남편같은 익숙함, 넬은 애인같은 아련함. 또는 동갑의 남편과 젊은 애인. 하핫! 재미있는 느낌이군요. ^^

<공공의 적 1-1 : 강철중>이 재미있는 영화인지 또는 괜찮은 영화인지 어떤지는 보는 사람마다 틀릴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다가 주무셨다는 魔女님은‥, 음음‥, 그러셨구나‥, 그 정도로 재미없는 것이었던가?

저는 오늘 오후 CGV용산 IMAX관에서 <핸콕>을 봤습니다.
지난번에 <나는 전설이다>도 같은 곳, CGV용산 IMAX관에서 봤는데, 우연히도 둘 다 윌 스미스 나오는 영화네요.
IMAX관과 윌 스미스와는 아무런 상관 없고
다만 제가, 블록버스터니 뭐니 하는 식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고자 할 때는, IMAX관으로 예매하려고 해서 그렇습니다.
IMAX용 영화는 아닐지라도 (카체이스가 스릴 넘친다든지 두드려 부시고 터지고 어쩌고 하는 식의 장면이 많은 영화라면)
기왕이면 좀더 넓은 초대형 화면에서 즐기고자 해서‥지요.
본 영화 시작하기 전에 <놈놈놈> 예고편을 봤는데, 요즘 TV에서 수없이 본 예고편과 그다지 다를 것 없었는데도,
대형 화면으로 보니, 오호‥ 이거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영화는 영화관에서, 기왕이면 대형화면에서 보면 느낌이 또달라‥ 하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주말, 그렇게 보냈습니다.

+ 1
타인의 시선에 난감해질 때의 수습. 책을 덮어버리는 것‥ 그것 뿐이지요. 더 이상 뭘 어떻게 할 도리도 없고.

+ 2
답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즈음 인터넷 접속 환경이 무척 좋지 않은 탓에, 그만‥.

van -  2008/07/03 23:29 comment | edit/delete
가면님의 블로그를 보면 긴글에 놀라고 또 긴 댓글들에 놀랍니다. ㅇㅅㅇ 정말 놀라워효!! 마치 한장의 편지 같네효 :) 헤헤-
저도 책, 음반을 많이 모으는 편이 였는데 요즘은 주로 책들만 모읍니다. 그것도 디자인 책을 위주로.
자꾸 관심분야가 바뀌는걸까요. 매년 모이는 책들의 분야가 달라져효:)
         
액션가면ケイ 2008/07/06 21:35 edit/delete
확실히, 좀‥ 길죠? 흔히 접하는 블로그들에 비교하면 아무리 느슨하게 봐주려 해도, 여기는 어쩔 수 없이, 글이 깁니다.
포스트 자체가 길어서 그런지 또는 댓글 입력창이 큼지막 해서 그런지 이유는 저도 잘 모르지만, 긴 댓글도 여럿 됩니다.

"댓글들도 길게 쓰는 분들이 많으니까 짧게 쓰려는 나는, 쓸까 하다가도 관둔다"는 이야기를 접하기도 합니다.
(그런 반응을 접할 때는, 무척 아쉽습니다. 길고 짧은 걸 떠나서 '또 하나의 소통'을 놓친 것이 틀림없어서요)

'답글만큼은 짧게 쓸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의 생각 뿐. 정작 답글을 쓰기 시작하면 또 길어집니다.

디자인 책 위주‥라면,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도서 구입비가 꽤 될 듯 싶네요. 도판 많은 책들은 아무래도 비싸잖아요.
'자꾸 관심 분야가 바뀌는 걸까요?'라기 보다는 '관심 분야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것'이겠지요.

음악만 해도 그렇잖아요?
저도 대중음악을 처음 접할 때는 BLUES쪽 장르는 듣지 않을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듣게 되었지요.
힙합이나 랩은 아예 피해다닐 줄 알았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다지 - 아니 거의 - 친숙한 장르는 아니지만)
에픽 하이, 리쌍, 바비킴 등 국내 뮤지션은 가끔 즐기고 (CD도 있고) 어떤 노래는 아예 좋아라~ 하기까지 합니다.

설렁설렁 듣는 음악만 그런 게 아닐테죠.
'신경을 쓰고 관심을 두는 특정 분야'가 꼭 고정되어 있으리란 법도 없지요.
잘은 몰라도, van님 스스로가 어디에 '고정된 사람'이 아직은! 아닐텐데, 더욱 그렇지요.

아무튼 그래서 더욱 다양해지고 깊어지는 van님이겠죠? ^^

魔女 -  2008/07/08 22:50 comment | edit/delete
날 덥다고 에어컨 온도 조절해 가면서 앉아 있는 저야, 머, 덥다고 말하기도 미안스럽습니다만, 쫌 무서워질 정도로 덥다 했더니, 뉴스에서 들려오는 적지않은 사망 소식이 안타깝네요. 그래도 다행이 이 곳은 해 떨어지면 바람이 선듯해집니다만. 작년 이 맘때만 해도 이 시간쯤이면, 한기도 느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영화를 스크린 상황에 따라 골라 보신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저도 예전의 큰 스크린이 아쉬운데 말이죠. 쩝.

인터넷 환경이 안 좋으시다니, 주거 환경 때문인가요? 어떤 이유에서든, 인터넷 강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다니, 안타깝네요.

건강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7/11 13:52 edit/delete
중앙집중식으로 냉난방이 관리되는 건물 안의 사무실이라, 오후 6시30, 40분 경이면 에어컨이 꺼집니다.
조절 역시 온도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H, M, L, OFF모드 뿐이구요.

'폭염에 사망'이라는 뉴스가 나오던 그날 낮에 버스를 탔는데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을 연 채 운행하던 버스였습니다.
에너지 절약이 필요한 시절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날씨에 이렇게는 아니다 싶었습니다.

인터넷 공유기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그참에 좀더 감도가 좋아진 최근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그런데 새 제품인데도 뭔가 오작동, A/S 신청,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며칠씩 걸렸습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그런 며칠을 지나면서 제 스스로도 컴퓨터와 멀어졌습니다. 그렇게 되었네요.

 -  2008/07/10 23:5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7/11 14:32 edit/delete
마이스핏츠'를 버린 것은 아니구요, 쁘핫! 요즘 그게 그렇게 좀 되었어요. ㅋ.~
인터넷 공유기가 말썽을 부리기도 했고‥, ○○님 얘기처럼 제가 엉뚱한데 빠진 탓도 있고‥.

예전에 일주일 넘게 토쿄에 있었던 적이 있는데, 약국에서 에어파스를 사서 뿌려야할 정도로 '걸어다닌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은 돈 문제가 당연히 결부되다보니 그런 방식을 택하기도 한 것이지만, 그런 여행이 주는 재미가 또 있더라구요.
○○님도 이번 참에 그런 '걸어서 토쿄 살펴보기'은 어떤가요?

최근 제가 읽은 <에도의 몸을 열다>라는 책에서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안내서는 사상(事象)을 드러내고, 재미있을 법한 장소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무엇을 볼 것인지 제어하고 관리한다. 안내서가 아무리 상세하다고 해봤자 모든 장소를 포함하는 목록은 없기 때문에 어디어디 가서 이러저러하게 보도록 권하는 일은 바로 상실(喪失) 계수가 될 수 밖에 없다. 그 이외의 장소의 그 이외의 것은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여행자라면 안내서란 발견의 기쁨을 죽여 버릴지 모르는 것임을 모두 알고 있다. 너무나 많은 것을 가르쳐서 도리어 현장 체험을 경시하게 만든다.」

일주일 가까이 쉬는 동안 여행을 할까 한다는 소리에, 어떤 책에 이런 말이 있더라는 식으로 덧붙이는 이유를,
○○님은 아마 눈치챘을지 모르겠네요. ^^

갑작스런 휴가에 여행도 여행이지만, 슬럼프와 불쑥불쑥 걱정에 불안해 하는 ○○님의 '지금'에는
액션가면ケイ의 자불자불 잔소리스러운 횡설수설보다는 앞서 인용한 얘기가 적당한 어드바이스가 되지 않을까 해서,
슬쩍 덧붙여 봤습니다.

잠깐 쉬는 동안 돌아다녀봐요.
'100배즐기기' 같은 여행안내서에 나오는 곳이라면, 100배는 집어치우고 101번째 다른 느낌을 받아보고
걷다보니 눈에 들어온 곳이면 나만의 유일한 느낌을 받아보고 그렇게 말이지요.

안젠가 다른 글에서 「私にしかできないことがある。きっとある。」 라는 짧은 글을 얘기한 적 있습니다.
지금 ○○님의 슬럼프, 걱정. 혹시 이런 거 아닐까요? 「きっとあるから。」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그런 것?
"그 이외의 장소의 그 이외의 것"을 보고 느끼다보면, 다시 확신을 가지는 기회가 생길지도 몰라요.

그리고 무엇보다 ○○님 스스로의 맨파워를 의심하지 말아요.
가만 있는다면 몰라도 치열하게 해나가다 보면 ○○님의 맨파워, 쑥쑥! 업업! 할 거라는 거, 저도 믿거든요.
('치열하게'라는 소리 이제 그만 좀 해라, 할 것 같아요, 프하핫!)
.
.
어제 저녁에 ○○님이 얘기한 그 '엉뚱한 짓'을 하러 나가기 전에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나가려고 비빔면을 먹었는데요.
인스턴트 비빔면이란 게 그렇잖아요, 하나가지고는 은근히 모자란 듯한.
아무튼, 이거 양이 안찬다‥ 싶은 생각에 젓가락을 놓지못하고 있다가 문득 ○○님 생각이 났습니다.
비빔면에 왜 ○○님이 연결되었는지는, 뭐 ○○님이 잘 알테고. ^^
뭐, 그 비빔면 때문은 아니고 음음‥, ㅋ.~ 네, 알겠습니다. 「104」 이것, 참고해두겠습니다. 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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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꿈꾼다면 헤어핀 커브 따위 개의치 않아도 돼 明日を見たら ヘアピンカーブなんか気にかけなくてもいい
  夕陽が笑う、君も笑う Yuuhi ga Warau, Kimi mo Warau 저녁해가 웃네, 너도 웃네

― 그걸로 고른 거야?
― 응, 읽고 싶어서 찍어둔 책인데 훑어보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
― 그래? 어떤 건데?
― ‥ 아냐, 관둘래.
― 읽고 싶었던 거라며? 근데 왜?
― 그냥. ‥ 아무래도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 뭐야? 그냥 사서 보면 되는 거지, 일껏 골라놓고 여유가 없다는 건 또 뭐야?
― 두께도 장난 아냐. 600페이지야. 됐어, 안살래. ‥ 넌? 다 고른 거야? 그럼 나가자.

사서 읽겠다고 제 딴에는 마음 속에 '찍어둔' 번역서 중의 하나였지만
사지 않고 그냥 서점을 빠져나와 버린 탓에, 결국 '찜'만 해두고 잊혀질 책이 될 수도 있었는데.
만들어진 신Ⅰ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서점에 가는 것이 원래 목적이었는지 단지 만남의 장소로 서점을 정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그날.
그날로부터 한달 쯤 지났던가? 아무튼 한참 지난 어느 날. 그날 서점에 함께 갔던 그 친구가 '선물'이라면서 내게 불쑥 내미는 것.
그것은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만들어진 신Ⅰ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The God Delusion)」.

2008년 1월.
도킨스의 논증에 동의하든 반박하든, 신의 존재를 믿든 부정하든, 신앙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든 아니면 종교 따위는 똥으로 여기든,
그런 것은 일단 제쳐 두고 말이지, 나는 그 친구 덕분에 감탄할 만한 과학 서적 한 권을 읽는 즐거움으로 2008년 새해를 시작했다.

모든 행운이란 그런 것이라네. 저절로 만들어지는 행운 같은 건 세상에 없어.
행운의 절반은 스스로가, 나머지 절반은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것이지.
따라서 자네의 성취는, 자네의 친구들이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누군가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그로 인해 아픔을 겪을 일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네.
때로는 그 고통과 시련을 나누어 둘러메야 하니까 말이야.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감수할 수밖에. 아픔을 딛고 일어날수록 우리는 성장해가는 것이지.

친구들과 함께 풍요로운 인생을 즐기게, 친구.
그리고 자네와 자네의 커피숍이 세상의 많은 친구들에게 행운을 만들어주기를 바라네.

스탠 톨러(Stan Toler)의 「행운의 절반Ⅰ친구 (The Secret Blend)」 중에서.
행운의 절반Ⅰ친구

앞으로 이렇게 다 함께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다들 생각한 참이라, 강남역사거리에서 다시 만나서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날 낮. 앞으로 행보를 서로 달리 할 우리들 중 한 친구는, 배려심 깊은 그는 선물이라면서 각각 다른 책을 친구들에게 건넸었다.
어떤 친구에게는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소설책을, 나에게는 스탠 톨러의 「행운의 절반Ⅰ친구」라는 제목의 책을.
표지를 넘기니, 「나의 소중한 친구 ○○○에게」라고 한 다음 올망졸망한 그의 글씨로 한 줄의 덕담을 덧붙여 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날 저녁,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의 뷔페에서 '우리가 함께 했던 지난 날들'을 떠올리며 다들 웃어댔다. 늦게까지 모두 즐거웠다.

2008년 2월.
며칠 뒤 「행운의 절반Ⅰ친구」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난 다음 앞 표지 안쪽에 적힌 그의 한 줄 덕담에 다시 눈길을 돌렸다.
건방지게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그에게 행운의 절반을 만들어주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아니, 되어야겠다고.

책 제목이 다소 자극적인 혹은 선동적인 것은 아무래도 출판사에서 그렇게 정한 듯 싶은데,
아무튼 그런 제목과 표지 장정 때문에/덕분에 적당한 무게로 부담없이 느껴지기도 하는 책.
하지만 각 장마다 참고문헌의 목록과 각주가 열거되는 만큼 때때로 페이지 넘기기가 쉽지 않은 책.
김종덕 등 10명의 일본 고전문학 전공자가 쓴, 「그로테스크로 읽는 일본 문화」.

김후련의 「그로테스크의 정수, 일본의 성문화」가 첫번째 장이라서 제일 먼저 읽게 되었는데,
에도(江戸)시대 풍속화인 우키요에(浮世絵)의 한 장르인 마쿠라에(枕絵)에 대한 언급도 상당했다.
일본에 갈 일이 생기면 컬러 도판의 마쿠라에가 수록된 화집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음양사(陰陽師)」를 DVD로 사두고는 어쩌다 보지도 않은 채 제쳐두었는데,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미루고 있었던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한정미의 5장 「이인 음양사의 세계」, 이용미의 9장 「일본 요괴 문화의 계보」부터 읽을 참이라서.
그로테스크로 읽는 일본 문화

후라이드 치킨이든 찜닭이든 닭으로 만든 요리라면 뭐든지 좋아하는 나는, 지난 3월 어느 날 그와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었다.
그 역시 가끔 삼계탕을 즐기는 듯 해서 다행이었는데,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 중에 그는 책 한 권을 내게 건넸다.
예상치 않았던 책 선물에 기쁜 마음이 앞서, 식탁에서 「그로테스크로 읽는 일본 문화」의 목차를 살펴보면서 잠깐 훑어봤더니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에 녹아있는 일본 전통 문화에 대한 언급 등,
잠깐 접했다가 지나친 것들, 한때 관심을 가졌다가 잊혀진 것들, 새롭게 관심이 가질 만한 것들이 여기저기에서 눈길을 잡아 끌었다.

2008년 3월.
앞으로는 서로 편하게 지내자 어쩌구 하면서 요란스럽게 선언을 하고 그런 것은 딱히 아니지만
그리고 서로의 호칭이 달라지거나 말투가 변한 것 역시 결코 아니고, 그동안 서로 갖추어오던 예(禮)도 앞으로 여전할 것이지만
올해 봄이 되자 슬그머니 그가 친구로 느껴졌다. (혼자 엉뚱하게 짐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 역시 그런 듯 싶었다.

책읽기의 즐거움, 600페이지 만큼의 두툼한 즐거움을 주는 친구. 그가 그리고 내가 유신론자든 무신론자든 상관없이 그냥 좋은.
친구가 겪을 아픔을 기꺼이 나누어 둘러메고픈 친구. 행운의 절반을 만들어주고픈 친구. 그래서 인생은 풍요롭다고 믿는.
처음에 친구로 만난 것도 아니고 무엇 하나 달라진 것도 없는데 어느새 스스로는 그렇게 느껴진 친구. 그도 그럴 거라고 끄덕이는.

헤어핀 커브
ヘアピンカーブ
스핏츠(スピッツ)의 7번째 앨범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수록곡,
夕陽が笑う、君も笑う(Yuuhi ga warau, Kimi mo Warau, 저녁해가 웃네, 너도 웃네)를, 지금 듣는다.

ヘアピンカーブじゃ いつも傷ついてばかり
헤어핀 커브(Hairpin Curve)에선 언제나 상처만 입을 뿐
내게 책 선물을 해준 친구들을 떠올리고 있던 참에 이 노래를 듣고있어서 그런지,
그들 중 한 친구의 요즈음에 문득 '헤어핀 커브'의 이미지가 오버랩된다.
하지만 스핏츠의 노래와 달리, 그는 그다지 상처 입지 않을 것 같다. 그의 '운전' 솜씨를 믿으니까.

夕陽が笑う 君も笑うから 明日を見る
저녁해가 웃네 너도 웃으니까 내일을 꿈꾸네
내게 '두툼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그 친구, 그 녀석의 미소 띤 얼굴도 저녁해 만큼이나 예쁘다.
흐음‥, 그런데 그가 꿈꾸는 내일은 어떤 것일까?

勝手に決めた リズムに合わせて歩いていこう
멋대로 정한 리듬에 맞춰서 걸어가 보자
그리고 그가 가질 행운의 절반을 만드는데 내 몫도 있었으면 하는 그 친구.
'멋대로 정한 리듬'을 그에게 대입시키면 그것은 그 녀석의 '자유의지(自由意志)'를 뜻하는 게 될 거다.
그 스스로 품고있는 이상을 향해서 한발 두발 나아갈 때 그가 선택한 리듬.
그 자유로운 의지, 리드미컬하게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의 의지. 그래‥, 리듬에 맞춰서 걸어가 보자구.

夕陽が笑う、君も笑う 노랫말 살펴보기
インディゴ地平線
1996-10-23
インディゴ地平線

夕陽が笑う、君も笑う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4/14 16:43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51)
  Tags : Richard Dawkins, Spitz, Stan Toler, The God Delusion, The Secret Blend, スピッツ, 千と千尋の神隠し, 宮崎駿, 枕絵, 浮世絵, 그로테스크로 읽는 일본 문화, 김종덕, 김후련, 만들어진 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핏츠, 이용미, 한정미, 행운의 절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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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08/04/14 17:23 comment | edit/delete


오예!
일등입니다. ^^

맞아요. 언제나 선물은 즐거워요. 기쁘구요.♬
특히 책선물은 그 상대방의 취향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구요.
물론 옷이나, 향수같은 선물들도 ‘취향’을 고려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
‘책’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을 생각하고, 고려하고, 배려하고, 신경 써야 하는 아주 멋진 선물 인 것 같아요.
저도 책선물을 하려고 무슨 책을 선물할까... 생각하고 있으면
그 사람의 성격, 취향, 그 동안의 관심사를 모두 떠올리게 되곤 하거든요.

가끔은 그 사람이 전혀 읽어 보지도 않고, 관심이 없을 것 같은 분야를 일부러 골라보기도 합니다.
전혀 접해 볼 기회가 없던 것을 ‘선물’로 한 발 내딛게 되면,
나중에 그 분야를 떠올릴 때 , 접해 볼 기회를 제공한 사람이 떠오르는 것도 재밌는 일인 것 같아용 헤헤헤

오늘은 ,,, 왠지,,, 중국어 음반을 선물하고 싶은 날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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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8/04/14 17:49 edit/delete
언젠가 검은새님이 「아싸, 1빠~」라는 댓글을 붙여주신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ハナちゃん이 「오예! 일등」이라는 댓글을 붙여주시다니, 황송스럽기 짝이 없고 한편 뿌듯하다는!
이런 마이너 블로그에 그런 '순위권 댓글' 용어가 등장하다니, 이 어찌 영광이 아니겠습니까? ^^

그러고보니 저는 주절주절 '선물을 받는 즐거움'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ハナちゃん은 '선물을 주는 즐거움'에 대해서 얘기해주시네요. 역시!

받는 이가 관심을 두지 않았을 분야를 '일부러 골라보는 센스'에 대한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ハナちゃん이 얘기하는 '일부러 골라본다'는 것은
주는 이의 취향만을 고집한다는 얘기가 결코 아니고 받는 이의 숨겨진 취향을 찾아본다는 의미로 여겨져서 말이지요.

저보다 한 수 앞서는 ハナちゃん的 생각주머니를, 나는 왜 이 글을 쓰기 전에 미리 깨닫지 못했을까나? ^^

+
중국어권 음악이라니, ㅋ.~
만약 그 대상자를 저라고 상상해본다면, 액션가면ケイ의 숨겨진 취향에 중국어권 음악은 결코 없을 것이므로 PASS~ ♡

피아 -  2008/04/15 00:10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액션가면님의 포스팅에 급반가움!!!!!!
(액션가면님의 포스팅을 기다리는 독자정도?! ^_^ㅋㅋㅋㅋㅋ)

이 노래를 글과 함께 읽으며 들으니 새롭게 다가오네요.
사랑하는 친구들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나는 느낌이라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가 정말 믿고 있구나... 하는 느낌. ^^

책선물은 참 어려운 거 같아요. 상대가 그 책을 갖고 있는지 없는지,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취향은 맞는지 등등 따져야 할 게 너무나 많고 힘드니까요.

제가 받았던 책선물 중에 인상깊었던건, 대학 1학년때 동아리 전시회 할때 와주셨던 고등학교 선생님께 받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였어요. 책 앞장에 한가득 써주신 이야기들- 몇번이고 읽고 또 읽었던지....
글을 좀 어렵게 쓰시는 분이라 읽으면서 '나를 칭찬하시는건지 놀리는건지'싶었지만, 분명한건 저에 대해 너무나 과분할 정도로 칭찬을 해주셔서... 지금도 그 글을 읽어보면 벅찬 느낌이예요. 이분께 나는 이런 이미지였나 싶은. 마침 제가 전시회 때 찍은 사진도 '나무'여서 그 감사함이 배로 되는 느낌이었네요. ^_^

전공도서 외엔 다른 책들을 읽기 힘든 요즘, 그래도 애써 책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리에 2008년에 읽은 책들을 쓰고 있는데요.. 한 페이지는 넘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액션가면ケイ 2008/04/15 00:42 edit/delete
단골 방문객들은 이미 액션가면ケイ의 게으른 포스팅에 대해선 다 아시는 바가 되었네요. (부끄‥ 죄송‥ ㅋ)
2008년 들어서는 좀 열심히 쓰자, 싶었는데 그런 각오도 고작 1월 한달 정도로 끝나고 역시 '한달에 한편'이 되었어요.

그렇다고 그렇게 심하게 게으른 것은 아냐, 라고 혼자 애써 도리도리 해보기도 합니다.
본문이야 한달에 한편이라도, 뭐 댓글에 대한 답글은 거의 매일같이 쓰니까 뭐, 하면서 말이지요. (말도 안되는 핑계!) ㅋ

'사랑하는 친구들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나는 느낌' 그리고 '서로가 정말 믿고 있구나 하는 느낌'
그런 느낌을 피아님이 받으셨다니, 저로서는, 고마우셔라! 다행이다! 랍니다. ^^

앞서 ハナちゃん도 그랬지요.
책선물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으면 그 사람의 성격, 취향, 그 동안의 관심사를 모두 떠올리게 되곤 한다고.
가끔은 관심이 없을 분야를 일부러 골라보기도 한다고.

피아님 얘기처럼 상대가 이미 갖고 있는지 없는지도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저도 그런 고민을 잠깐 한 적이 있답니다. ^^
혹시 이미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싶은 책이라서 갸웃갸웃했는데 그렇다고 물어보기도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어제 서울역앞 BOOKOFF에서 선물용으로 구입한 CD의 경우는 자신만만(!)이었습니다.
그 선물을 받을 친구가 좋아하는 밴드 중의 하나인 RADWIMPS의 앨범 「RADWIMPS 2 ∼発展途上∼」이었는데,
그 친구가 그 밴드의 DVD는 갖고 있어도 인디 시절의 이 앨범은 없다는 걸 제가 알고 있어서요.
이 경우, 그의 취향에도 맞고 소지 여부도 알고 했으니 안심하고 구입, 선물한 것이지요.
(여담입니다만, 이 앨범이 그쪽 팬들에게는 제법 RARE ITEM이어서, 선물한 제가 으쓱으쓱!)

대학 동아리 전시회에 고교시절 선생님이 와주시다니. 그 선생님, 참 고마운 선생님이시네요.
(제자를 일일히 챙긴다는 것, 선생님으로선 당연한 일 같아도, 사실 '일일히 챙기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전시회를 할 만큼의 관심이라면, 흠흠~ 언제 한번 저도 피아님의 사진을 보고싶네요!

         
피아 2008/04/15 15:24 edit/delete
그 씨디 선물 받으신 친구 분.. 무척 놀라셨겠는걸요?? 뜻밖의 선물, 거기에 레어아이템이라니...... 정말 '득템'의 느낌 그 이상이셨을듯! 선물을 고른 액션가면님의 센스까지 더해져서 정말 두분 다 뿌듯하셨겠어요. ^ㅂ^
그런 느닷없는, 마음 씀씀이가 담긴 선물을 받은지도, 해준지도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가끔씩은 그런 두근거림을 느껴보고 싶네요. 해주는 쪽이든 받는 쪽이든. ^^

선생님의 배려- 참 그렇죠. ^^ 제가 그냥 와주셔요~라고 조른건데 진짜로 와주실줄은. 게다가 멋진 말을 담은 책선물까지. 요즘에도 가끔씩 이메일로 연락을 드리는데, 생각난김에 선생님께 연락 한 번 드려야겠네요. ^_^

         
액션가면ケイ 2008/04/16 19:57 edit/delete
Radwimps의 그 CD와 두툼한 책 <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이렇게 둘을 함께 줬는데, ㅋㅋ
<생각의 탄생>이 아무리 두툼하고 묵직해도 역시 레어 아이템을 '득템'하는 기쁨 앞에서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ㅋ.~

그 선생님, 정말 고마우신 분이고 또 배려가 남다른 분인 듯 해요. 그래요, 생각난 김에 연란 한번 드려봐요!
아주 아주 기뻐하실 것, 틀림없답니다.

+
포스팅을 오랜만에 해두고는, 급한 일이 있어서, 들여다보지 못했더니, 댓글이 수북수북!
그것도 '장문의 비공개 글'이 수북해서, 이거 제대로 읽어보기 전부터 두근두근해지네요. ^^

모운 -  2008/04/15 10:47 comment | edit/delete
오예~ 3등(;;)

책을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책을. 영화도 봐야하는데요, 영화도.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한글로 된 책을 읽어야 하는겁니다. 당분간 일본의 문자는 좀 멀리..(하기 싫은 한자 공부를 하던가!)
스피츠 외에 문화생활을 하고 싶어요-_a;

선물, 선물. 이틀 전이 꽤 친하다고 생각하는; 지인의 생일이었는데, 제가 그냥 넘어가버렸어요. 세상에.
어제 전화했더니 "나, 어제 생일이었는데." 라고... 맙소사! 그래서 선물을 해야하는데 글 쓰는 모임에서 만난 사람이니, 역시 책 선물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뭘 해주면 좋을까, 고민. 하지만 꽤 기분 좋은 고민이죠, 이런 건.


이 글이 또 엄청나게 반가운 이유는~ 오랜만인 이유도 있지만^_^히히-
들어오자 마자 와! 내 타이틀이다! 하는. 후후.
제가 어어엄처엉나게에- 좋아하는 스피츠 곡. 지금 제 블로그 타이틀 아시죠.
스피츠 이야기로 채우기 시작할 때 쓴 타이틀로, 잔물결과 스타게이저 가사로 잠깐 바꿨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스피츠 노래에는 해질녘 무렵의 풍경들이 많이 있잖아요. 제목도 그렇고 가사에도 그렇고, 그리고 그 곡조 또한 꽤나 절묘하게 다가온다고 생각해요. (이런 표현 괜찮은가요.) 쿠사노씨는 초저녁의 시간을 좋아하나? 라는 생각도 했어요. (물론 때마다 새벽이 좋다고 할 때도 있었고, 한밤 중이 좋다고 할 때도 있었지만) 뮤지션들이 해가 지고 나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서 그런가. 뭐,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네요, 이야기가;

모운이라는 말은 '저녁 구름',3년여전에 어떤 수험서 고전문학 부분에서 읽고 오, 예쁜 말이다- 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어요. 하지만 그 고전문학에 쓰인 것은 그닥 좋은 의미는 아니었어요. "여인의 얼굴에 모운이 드리워져..." 뭐 이런 느낌의 문장이었는데 근심, 걱정 같은 것을 표현하는 말이었나 봅니다. 그런데도 쓰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좋아서요. 슬쩍 성을 붙쳐서 본명처럼 쓰고 다니기도 하고, (실제로 모운이라는 이름이 있어요!) 부르기도 좋지 않나요?
일본어로는 夕雲(ゆうぐも)라고 합니다만, 일본에서도 夕方の雲라고 하지, 저 말은 그닥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이따금 눈을 감으면 초저녁의 풍경이 떠오르는 스피츠의 곡에서 딱 집어 저녁 구름이라고는 노래 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저녁 구름도 걸려있다, 후후- 라고 제멋대로 생각해버리는 저입니다;

저녁해도 웃고~ 저녁 구름도 같이 웃고~ 뭐 그런겁니다. 정말 제멋대로네요-_-




         
액션가면ケイ 2008/04/16 19:47 edit/delete
제 느낌에는, 모운님, 아주 바쁘게 무척 실하게 무언가를 하고 계신 듯 하니, 걱정 붙들어매셔도 된답니다. ^^
저는 도리어 그렇게 별 부담없이 일본어 책을 넘기는 모운님이 (번역기를 쓰든 어떻든) 그저 부럽기만 하다는!
스핏츠'만'의 문화생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제2외국어 공부도 되고 그런 거잖아요? 그니까 '우왕~ 굳'입니다.

그래요, 누군가에게 '뭘 선물하지?'하는 고민. 정말 기분 좋아지는 고민이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가 받으면 좋아할 무언가를 고르는 재미, 그 즐거움, 그 기쁨. 살아가는 기쁨 중의 하나.

夕陽が笑う、君も笑う
이 곡, 모운님의 타이틀‥임을 고려해서, 夕陽が笑う、モウンちゃんも笑う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쓸 걸 그랬나? 쁘핫!
이 곡이 수록된 앨범 <インディゴ地平線>을 처음 들었을 때, 왜 이렇게 사운드가 먹먹하지?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뭐랄까, LOW-FI‥스러운, AM주파수의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듣는 기분.
처음엔 갸웃했다가, 도리어 그 적당히 먹먹한 사운드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던 앨범.

수록곡 중에서 특히 <夕陽が笑う、君も笑う> 이 곡.
뜨거운 여름날. 낮에 달구어진 땅바닥이 저녁이 다가와도 식지 않는 여름날 저녁.
하늘색도 바다색도 시시각각 변하는 해지는 무렵의 바닷가 국도.
예전에 제가 살던 동네, 해운대에서 송정, 기장 지나 울산 쪽으로 달리는 해변의 국도.
해변도로 양켠에 스쳐 지나가는 해변 카페. 드문드문 소나무. 에어콘은 끄고 창과 썬루프를 열고 달릴 때.
그럴 때 <夕陽が笑う、君も笑う> ‥ 그럴 때 이 곡, 정말 최고로 올라가는 거죠. 볼륨 업!

모운님이 해주신, 스핏츠의 노래와 해질녘 이야기. 그리고 모운(暮雲, ぼうん)에 얽힌 이야기. 재미있어요!
그래서 夕陽が笑う、モウンちゃんも笑う 그런 거네요!

파페 -  2008/04/17 22:37 comment | edit/delete
마구마구 신나는 노래 ㅋ
전 이 음반에 있는 노래들 참 좋아해요^^

요즘은 mp3없어서 (세탁기에 넣어서 망가뜨려버렸다는--;;)
여기저기 방황하면 음악듣고 있어요..
덕분에 집에서 이것저것 cd도 조금씩듣고 있긴해요..
한때 좋아했던 팝이랑 피아노 음악이랑...갑자기 여기저기 눈이 돌아가고 있습니다..^^사실 엠피에 스피츠 노래밖에 없었거든요ㅋ
근데 mp3가 있다는건 장점도 있는데, 사랑스런 cd들이 모두 골동품처럼 먼지쌓여 있는거 보면 쫌 안좋은 점도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엠피 없으니까 슬픔이 더 크다는...ㅜ.ㅜ
왔다가다하며 음악듣는 즐거움이 없어져서 가끔 우울해지기도..예전 CDP 맛가있어서 들고 댕기지도 못하고...에효...
얼른 구입해줘야 하는데 이거 시간이 안되서리...
암튼 여기두 하우스도 왔다가다 하며 음악 잘 듣고 있어요..

노래듣고 책 얘기도 잘 보고 갑니다..^^~
날씨가 이제 제법 낮에는 더워요~
나들이 가고 싶은 날씨입니다. 즐건 하루하루 보내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4/18 00:44 edit/delete
花泥棒
初恋クレイジー
インディゴ地平線

ハヤテ
ナナへの気持ち
虹を越えて
バニーガール
ほうき星
マフラーマン
夕陽が笑う、君も笑う
チェリー

이렇게 수록곡을 순서대로 보니, 정말‥ favorite album일 수 밖에 없다는! ♡
( スピッツ의 다른 앨범은 어디 그렇지 않겠냐마는)

피아노 음악 좋아했나봐요?
그러고 보니 저도 Andre Gagnon, George Winston, David Lanz 등의 CD를 사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지요.
저도 엔간하면 CD를 고집했는데, 요즘 들어 저도 mp3에 익숙해져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씁쓸해요.

(아직 실행을 하진 않았지만) 마음의 결정을 한 게 있답니다.
마지막까지 남겨주었던 LP. 그것들을 모두 건대앞에 있는 어느 가게에 주기로.
세월이 또 한참 흐로고 나면, CD들도 그렇게 어딘가로 가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해서 마음이 쓸쓸해집니다.

'하우스' 거기는 저도 자주 들려야 하는데, 에궁~ 여기저기 치어다니다 보면 컴퓨터로 딴짓(?)할 여가를 내지 못하네요.

날씨, 낮엔 덥죠? 이런 날, 엉뚱한(?) 분실 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파페님도 조심!
요즘 낮에는 날이 여름같이 더워서 남방이나 가디건 같은 겉옷을 벗어서 숄더백에 끼워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그냥 스르르 흘러 땅바닥에 떨어진 것도 모르고 그냥 갈길 가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오늘도 그렇게 주인을 잃어버린 것으로 짐작되는 남방과 가디건이 지하철역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 봤거든요.
(저도 흘러내린 것을 모르고 10M 정도 막 진행하다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찾은 적이 있어요. 끄끄.)

         
파페 2008/04/18 21:35 edit/delete
지금도 피아노 음악 좋아해요~
예전처럼 찾아서 음반사고 듣고 그러지 않아서 그렇지...--;;
나이드니 귀차니즘이 저를 따라다니네요..
앙드레 가뇽,조지 윈스터 저두 좋아했구요..처음에 리차드 클라디만 테입(그땐 테입시절...)셋트로 사서 거의 외우다시피하기도 하고,양방헌,류이치사가모토,유키 구라모토...그리고 김광민의 맑은 피아노 소리도 좋아했죠^^ 한땐 젊은 이루마가 좋아서 열심히 들었던적도 있구요...사실 한사람한테 빠지는 스탈이 아녀서...ㅋ 근데 스피츠는 예외상황으로 저에게 닥쳐왔다는....(주위에서 너두 연예인 좋아하니? 라는 얘기 들었답니다.--;; 그래서 음악인을 좋아하는거야.. 라고 대답하기도..ㅋ)
암튼 좋다면 이것 저것 들어요...
음악,특히 피아노 관련 영화나오면 젤먼저 달려가곤하구요^^
헤헤~ 저 이런 사람이랍니다.^^

오늘 옥션해킹 넘 무셔서 유출확인하고 바로 탈퇴했습니다...에구 이런일 정말 없어야하는데..
어디 가입하기도 무섭습니다..--;;
믿을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이만~ 총총총^^

         
액션가면ケイ 2008/04/18 21:48 edit/delete
피아노 음악, 하면 막연히 피아노 only 음악을 떠올려서 그만 사카모토 류이치같은 뮤지션은 잊고 있었네요.
김광민. 음악이랑 비쥬얼이랑 이렇게 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뮤지션. ㅎㅎㅎ
김광민 하니까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시절이 떠오르고 그러니까 연이어 이젠 세상에 없는 유재하가 떠오르네요.
피아니스트, 그렇게 하나둘 떠올리니 참 괜찮았던 뮤지션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Yanni도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이구요. (DVD 초기 시절, 그 공연 DVD 여기저기에서 잘 보여줬는데)
유키 쿠라모토는 어딘가 싸인을 받은 CD도 있는데, 듣지 않은지 오래 라서 그 CD가 어디에 있는지 대략 난감.

피아노 관련 영화도 정말 그래요. 참 많았던 것 같아요.
하비 케이틀이 나왔던가? <피아노>부터 시작해서 <피아니스트> 기타 등등.
아, 최근에 본 영화 중에 <비투스>라는 영화도 그렇죠.
(<어거스트 러쉬>같은 얼치기 음악 영화에 비한다면 <비투스>가 500배 나은 영화죠.)
아, 맞다, 최근 음악 영화 중에서 최고였던 <원스> 역시 피아노.

옥션. 이게 어떻게 보면 NAVER나 Daum 만큼이나 '전국민적 싸이트'인데 ㅉㅉ.
그런데 그런 얘기도 이었잖아요? 해킹 당하는 싸이트가 거기 뿐 아니라 무지하게 많은데, 옥션만 '고백'했다는.
옥션보다 더 무서운 게 '고백하지 않은 나머지 여러군데'인 듯 싶기도 해요.

         
파페 2008/04/26 23:45 edit/delete
아...원스~ 정말 재밌게 봤어요..사실 극장가서 봤어야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라 집에서 다운받아서 (오빠가..제 의지는 아니었다는..변명--;;)봤는데 보고나서 앗 극장갈 걸 후회하고 음악나오는 부분만 나중에 돌려봤던^^
그리고 말할수 없는 비밀 이란 영환 내용은 정말 황당했지만 그 안에 음악들이 좋았던 영화였습니다.예쁜 음악이라는 느낌?^^ 기분 좋게하는 느낌이라 한때 mp3에 소장 되기도 했죠~^^ 피아니스트란 영화는 저도 봤는데 너무나 좋았던 영화였습니다...아 또 뭐가있더라...나이드니 기억력 쇠퇴가 너무 빨리 온다...는...ㅋ 이 영환 피아노랑 관련없지만 브로크백마운틴이란 영화...영화도 ost도 참 좋았던 느낌이 있네요...사람들이 영화는 아는데 음악도 좋았다는걸 잘 모르는거 같은...나만 좋았나??ㅋ 갑자기 히스레저의 안타까운 죽음이 또 생각난다는...고인의 명복을...ost하니까 생각나는게 많은데 길어질거 같아서 이만..ㅋ

요즘 영화 구경 못하고 있는데 영화가 갑자기 보고 싶어지네요...
문화생활 안한지가...어언...
아마도 스피츠 공연이후론 전무--;;

후반기 공연 가시나요?
그냥 갈수 있는 분들이 마냥 마냥 부럽다는...ㅜ.ㅜ
전 그분들이 다시 올 2년.. 언제 기다리죠??ㅠ.ㅠ

비오고 춥고 날씨 정말...미워지네요..
다시 어여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아! 오늘 또 하나 새로운거 발견했어요~
아마도 또 뒷북이겠지만--;;
들어오기전에 한줄 글들이 매번 바뀌네요?
저 지금 4번 들왔다나왔다 했어요 ㅋㅋ
이거 다른분들도 아시....는 거겠죠?
아무래도 뒷북인듯...쩝..

         
액션가면ケイ 2008/04/27 01:42 edit/delete
지난해 개봉되었던 독일영화인데, 포 미니츠(Vier MinuTen)라는 영화도 최근에 볼 수 있었던, 피아노 소재의 영화입니다.
혹시 파페님도 보셨는지? 안보셨다면 여기저기 뒤져서 한번 보시기를.
'피아노'를 소재로 한 영화니까 파페님의 마음에 드실지도. ^^

Sazanami OTR 후반기. 일단 11월, 12월이니 앞으로 반년 이상 남은 것인지라‥,
마음만 먹으면 (팬이라면!) 실현 가능성이 꽤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 차는 있겠으나, 초긴축재정으로 6개월을 살면서 저축한다면 말이지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 마음대로의 생각이지만) 누구에게나 '단 하나의 사치'는 누릴 권리가 있다고.
여러가지는 곤란하지만, '단 하나' 정도라면 자신의 능력을 조금 넘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것을 누리기 위해, 평소의 먹성과 입성을 줄여가면서 모은 돈으로 (또는 시간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보기 위해 듣기 위해, 조금 과하게
(그것도 고작 일년 또는 몇년에 한번 밖에 저질러 보지 못하는 것인데)
누려본다는 것, 저는 괜찮다 아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액션가면ケイ 제 마음대로의 지론으로‥, ㅋ.~ Sazanami OTR 후반기, 한번 저질러 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파페님도 한번 고려해 보시기를. ♡
(그런데 티켓 구하는 것 등, 기술적인 문제도 있어서, 의지 만으로 해결될 것은 아니고, 따져볼 건 여럿 있겠지요)

RSS리더, HanRSS, eolin.com 등을 통해서 여기에 들어오시는 분은 아마 모르실 수도 있으나,
http://www.myspitz.com 즉, 이 곳의 맨 앞쪽 대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분은 한 줄의 스핏츠 아포리즘을 보실 겁니다.
파페님이 보신 것이 그것인데, 들어오실 때 마다 다른 것을 보여주도록 되어 있답니다.
그 동안 발표된 스핏츠의 노래 전부에서 각 노래 별로 한 줄의 노랫말을 뽑아둔 것입니다. 그러니까 노래 하나에 한줄씩만.
이전에는 스핏츠 노래 말고도 그 동안의 포스트에 언급한 다른 뮤지션의 곡의 노랫말도 포함시켜주었는데
얼마 전에 과감히(!) 그것들을 삭제하고 지금은 '오로지 스핏츠' 입니다. ^^

뭐‥, 파페님만 이제 아신 것 아니고 ^^ 다른 분들도 있겠죠. 아예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테구요.

+
1시 넘어서 왕만두를 하나 먹었는데 (이 주체할 길 없는 식탐이란!)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라서 배가 엄청 부르네요.
배는 그만 먹으라는데 입이 먹어버리는 통에, OTL.. 일찍 잠자기는 글러먹은 것 같아요.

         
파페 2008/04/27 22:11 edit/delete
팬이라면......
그렇죠...팬이라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긴했죠...
하긴 지금 상황으론 못가지만 그땐 어쩜 여유로워져서 안간 걸 후회하게 될지도.....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결정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액션가면님의 지론이 제가 팬심 약한 사람으로 느껴져서 가슴이 아픔이다ㅠ.ㅠ 이게 사실이라 더 그럴지도..

나중에 혹 갈수 있는 여건이 생기면 도와주셔야 합니다.(조용한..협..박...입니다.ㅋ)

도와주셔야 하는이유
일어 잘 못한다.
일본 한번도 가본적 없다.
하지만 도와주신다면 갈수 있는 용기가 아주 많이 있다ㅋㅋ
바쁘시다면 어쩔수 없구요(또 소심해졌음--;;)
그런데 생각해보니 액션가면님은 제얼굴도 기억안나실텐데 잠시 몇초 인사했다고 반협박(?)부탁도 하고...
참 얼굴 두껍다고 생각하실거 같다는...--;;

아무튼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4/27 23:31 edit/delete
이런, 런, 런. 엉뚱하게도 파페님의 심기를 어지럽힌 꼴이 되었네요. 에궁~ 미안해라.
팬심으로 하자면, 저같은 사람이 정말 약하디 약한 팬심일 겁니다.
멤버 생일도 모르지, 끝까지 외우는 노랫말 하나 없지, 동영상 하나 눈여겨 챙겨보는 것 없지,
이런 액션가면ケイ에 비한다면 파페님 같은 분이 제대로 팬심을 가진 분이랍니다. ^^

저 역시 도움을 청해야 하는 입장에 있지만 (수년 전 ZEPP FUKUOKA 때도 그랬답니다, 제가 뭔 능력이 없어서)
그럴 일이 있으면, 네~ 파페님이랑 서로 돕기로 하죠, 쁘하하핫!

일본어를 '잘' 못하는 것에는 저도 파페님이랑 그다지 다를 바 없을 것 같구요,
(저, 고작해야 JLPT 3급 정도의 문자어휘, 독해, 문법입니다. 듣기와 말하기는 3급에도 못미치구요)
일본에 가본 적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횟수는 그다지 큰 도움이 안될 듯 하구요,
(일본은 우리네와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한 도시문화구조를 하고 있어서 그다지 다를 것 없어서 초행이라도 괜찮아요)
갈 수 있는 용기는, ^^ 서로 주고 받기로 하죠, 저도 말은 "가는 거야!"라고 하지만,
실천에 옮기려면 제 딴에의 용기가 무척 필요하거든요.
이런 종류의 일 추진은, 일단 말부터 앞세워야, 그 말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을 느껴서라도,
나름대로 진행을 하는 점도 있어서 - 스스로 채찍질하는 - 그러니까,
서로 용기를 주면서 가다보면 뭐가 되어도 되겠죠.

+
저야 뭐, 기억하기 쉬운 특징이 있어서 그런 것이고
갸냘픈 느낌의 ^^a 파페님, (그때, 제가 파페님 뒷편에 서 있어서 그런지)
파페님의 오른쪽 옆뒷모습은 아주 선명하게 기억한답니다.

魔女 -  2008/04/17 23:08 comment | edit/delete
선물 주고 받은게 언제였던가... 아 참, 엊그제, 일본에서 선물을 받았네요. 일본에서 잘 먹었던 초코렛, 좋아했던 국수, 미소시루, 그가 좋아했던 예쁜 무늬의 수건들, 그리고 이것저것이 가지런히 담겨져 있던 상자.
그래요, 그 덕분에 기운이 조금씩, 솟아 나고 있는 건지도...

기분 좋은 노래 잘 듣고 갑니다.
가지고 있는 앨범들이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가지지 못한 앨범들이 아쉬워집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4/18 00:51 edit/delete
魔女님이 좋아했던 것들을 그렇게 골라서 담아 온 선물이니, 무척 기쁘셨겠어요.
게다가 보내준 분이 좋아하는 무늬의 손수건까지. 보내주신 분의 특별한 마음이 확실히 전해오는 선물이었겠어요.
받는 순간의 즐거움을 넘어 그 덕분에 천천히 조금씩 기운도 솟아나는 듯 하다니, 더욱!

魔女님 정도라면, 스핏츠의 앨범은 모두 다 가지고 계실 줄 알았는데, 이 앨범은 없으신가봐요? 어쩌나~
수록곡은 물론 전체적인 컨셉도 상당히 멋진 앨범인데‥ 조만간 꼭 구하시기를!

류사부 -  2008/04/18 13:29 comment | edit/delete
스피츠는 날이 갈수록 앨범이 한 장씩 늘어남에 따라.. 자주 듣게 되는데요. 저도 이 곡을 요즘 듣고 있습니다~ 친구사이의 소박한 선물 하나에 대한 글 때문인지 더욱 따뜻하고 정감있네요. 책 선물은 저도 좋아합니다. 이런 훈훈함이 스피츠 음악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지네요. 글 역시 잘 읽고 갑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4/18 20:22 edit/delete
스핏츠를 두고, 늘 한결같아서 좋은 밴드, 라는 류사부님의 얘기.
스핏츠 앨범 감상편을 쓴다면, 설명 구구절절 안늘어놓을 듯 싶다, 그럴 필요가 없는 듯 싶다, 는 류사부님의 얘기.
너무 꾸미지 않고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훈훈한 음악, 이라는 류사부님의 얘기.

마음 속으로 고개를 크게 끄덕끄덕.

산다는 게 그렇잖아요? (특히 요즘 더욱..) 어찌 끝도 안보이게 몸도 마음도 고단하잖아요?
그런 때, 친구 사이의 소박한 선물. 은근히 가슴 저 아래에서 스으윽~ 올라오는 따뜻함도 되지요.
아‥ 이런 느낌에도 스핏츠. 역시 스핏츠!

잊지않고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류사부님! ^^

j-music21 -  2008/04/18 17:47 comment | edit/delete
日本 음악 전문 판매 사이트 j-music21 닷컴에서.. 기간 한정으로 모든 " 중고 상품 " 을 세일 판매 하고 있습니다. (" 미개봉 " 상품은 세일에서 제외되고 정상 가격으로만 판매)

사이트를 방문해 보시면.. 520이 넘는 아티스트에.. 총 7,000여개가 넘는 정품 자켓 사진과 함께.. 현재 바로 구입이 가능한 상품 여부 . 상태및 가격 . 세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등을 모두 바로 아실수가 있습니다. (음반 상태( CD 뒷면의 곡이 수록되어 있는 부분 기준 ) 최상!)

http://www.j-music21.com/
         
액션가면ケイ 2008/04/18 20:40 edit/delete
자동으로 댓글이나 트랙백을 붙이는 프로그램이 쓴 것같지는 않은, 광고용 댓글인데, 말이지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어라랏? 싶어지네요.
일본의 대중음악 관련으로 특화된 블로그에 일본의 대중음악 CD판매라고 특화된 광고가 붙는다? 흐음‥.
이 하찮은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에?

아무튼‥, 들어가서, 일단 スピッツ부터 찾아봤더니, 오호! ‥ 눈길을 끄는 품목이 하나 있더군요.
앨범 ハヤブサ의 (비매품) 프로모션 카세트테이프. 가격 17,000원.
결국 사진 않겠지만, 잠시 입맛을 다셨습니다. ^^

 -  2008/04/21 14:43 comment | edit/delete
페이지가 뜨는 순간
아니, '만들어진 신'에 웬 '夕陽が笑う, 君も笑う' 냐... 했어요. ㅋ

저도 도킨스의 이 책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두 책이 올해 읽을 도서 목록에 있'었'습니다.
사서 보려니 가격이 만만해야 말이죠. 고백하자면 웬만큼 마음에 든다거나, 진짜 보고 싶은데 도서관의 보관 상태가 엉망인 등의 이유에만 돈을 주고 구입하지요. (이건 아마 음반에도 해당되는. 크크!!) 근데 이거, 항상 '관외 대출중'이라 슬슬 잊어가는 중에 이렇게... 그래서 다시 조회해보니 역시나... 쩝!
사실 전 최근 들어서 신의 존재에 대해 '있다 없다' 말 할 가치를 못 느낍니다만.
영원히 재미있을 주제이기도 하죠, 뭐.

아, 그리고 오랜만에 渚희들 돌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히히!!
         
액션가면ケイ 2008/04/22 03:35 edit/delete
그레이엄 핸콕의 <슈퍼내추럴 : 고대의 현자를 찾아서>와 <탤리즈먼 : 이단의 역사>.
제 딴에 '찜'해두고도 여전히 구매를 미루고 있는 책들입니다.

光ひめ의 '도서목록'과 '재미있을 주제'라는 표현을 접하니까
제가 재미있어 하는 주제를 다룬 책이, 그래서 '찜'해둔 책이 다시 생각나네요,
지금 살짝 생각만 나고, 아침이 밝으면 또 까마득하게 잊고 말.

光ひめ의 웃는 얼굴 떠올리면서 그런 생각합니다. "아빠가 무척 이뻐할 거야!" ^^

ゆう -  2008/04/22 01:00 comment | edit/delete
行ってきます~
         
ケイ 2008/04/22 03:43 edit/delete
いってらっしゃい!!
下北沢で会いましょう。

 -  2008/04/27 10:3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4/27 12:07 edit/delete
○○님이 토쿄로 떠난 게 벌써 한달이나 지났다니! 정말 빠르네요.
얘기 들어보니 이제 대충 자리를 잡은 듯 싶어 제 마음까지 편안해집니다!

거처도 정하지 않은 채 급하게 출국하는 듯 해서 은근히 마음이 쓰이던데,
다행히 집도 구하고 비자도 유학비자로 바꾸었다니 다행! 사는 동네는 마음에 드나요?
며칠 전에 토쿄로 간 제 친구는 세타가야(世田谷)에 거처를 정했는데 동네가 엄청 마음에 든다고 난리도 아니더라는. ^^

토쿄에 놀러가면 학교를 보여주고 싶다는 ○○님의 얘기, 그 마음 만으로도 고맙네요.
가만 보자‥, (○○님이 사는 곳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학교 근처로 정했을 듯 싶은데,
○○님의 학교는 제게 곧바로 スピッツ를 생각나게 만드는데요?!
스핏츠 인디 시절 최초의 카세트 테이프에 수록된 노래 제목과 같은 동네, 하치오지(八王子), 그 동네죠?!
게다가 <多摩川>까지 떠오르게 하는! 그쵸?!
八王子에는 오래 전에 딱 한번, 성묘하러 그 동네의 공동묘지에 잠깐 들렸던 적이 있었어요.
길다란 바가지에 물을 떠서 비석에 뿌리는, 우리네와 다른 풍속이 낯설고 한편 재미있어 보였던 기억이 있는 동네인데.

다른 학부의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시끌시끌' 지내는 ○○님의 모습, 마치 직접 본 듯, 제 머릿속에 그려진답니다.
학업에 열중하면서 한편 청춘을 만끽하는, ○○님의 글에서 그 느낌, 물씬물씬 풍겨오구요.

인터넷 접속 환경이 괜찮다면, myspitz story .. 여기도 자주 들려주고, 학교 얘기 등등, 해주길 바래요, ^^
그럼 다음에 또!

+ 한일간 문자메세지
'AU'와는 달리 '소뱅'의 경우, 한글로 폰vs폰으로 한일간 문자메세지 송수신이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한국에서와 그러는 것과 전혀 다름없이 저랑 '문자질'하는 친구가 토쿄에서 '소뱅' 폰으로 그렇게 하더라구요, ㅋ)
그러니까, 굳이 메일 주소를 쓰지 않고도 한국에서처럼 그냥 폰 번호로 주고받기가, 그것도 '한굴로' 다 되던데,
으음‥, 조금 있다가 테스트 한번 해보죠, 뭐.

+ ミクシィ
미안해요, ミクシィ‥ 가입은 했으나 그 이후 한번도 LOG-IN해본 적이 없어요. 일없이 바빠서, OTL..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그리고 가끔의 스핏츠 팬카페 접속, 그것만으로도 인터넷 사용이 벅차네요.
게다가 일본어로 가득한 웹페이지의 압박이 밀려와서, OTL..

 -  2008/04/28 15:1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4/28 17:25 edit/delete
○○님하고의 얘기가 나온 참에, 토쿄에 있는 친구들과 폰vs폰 '한일간 문자송수신' 상황을 알아봤더니‥ 여러가지.

'소뱅'폰으로 한글 문자송수신이 자유로운 경우도 있고 (이 경우는 해외에서 문자가 온다는 느낌 자체가 없을 정도)
○○님처럼 '소뱅'폰으로 문자송수신은 가능하나 일본어/영어만 가능하지만 한글은 안되는 경우도 있고
('한자'도 수신된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일본식 한자나 카타카나 장음표기 등은 아마도 수신될 때 깨지는 것 같아요)
'AU'폰은 e-mail 주소로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폰vs폰으로는 한일간 문자송수신이 안되는 듯 싶어요.

○○님의 폰으로 액션가면ケイ의 e-mail로 메세지 보내기.
세 문장, 한 줄 짜리 테스트 메세지. 수신되었습니다. 2008. 4. 27 12:52
제 생각에는 e-mail로 보내는 것이나 폰 번호로 보내는 것이나 비용 면에서는 동일하지 않을까? 막연히 짐작해봅니다.

'마츠모토 키요시'가 뭐지? 싶었다가‥ 「マツモトキヨシ」
그 뭐죠? 우리나라 같으면, '올리브영'이라는 상점같은 느낌의 화장품 같은 것도 파는 약국, 그거구나! 했습니다.
(○○님의 글에서 그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는, 사람 이름을 왜 이런 식으로 적었지? 갸웃했지요. 쁘핫!)

3~4시면 밀려오는 졸음. 오늘은 그 시간에 밖으로 다녀서 그런지, 그 어쩔 도리없이 눈이 감기는 춘곤증.
뒤늦게 지금 밀려옵니다. (약먹은 병아리처럼 정신을 차리기 힘드네요, 휴으)
○○님은 부디, 저처럼 이렇게 졸지말고, 정진하시기를! ^^ (가끔 재미있는 얘기 있으면 해주시구요!)

josh -  2008/04/29 09:34 comment | edit/delete
행운의 절반은 친구들이 만드는 것이라...던가. 본인스스로의 결함때문에 만들어진 실수투성이의 일상이,
너무 괴롭고 부끄러워서 친하게 지내온 친구들에게도 비밀로하고 만나면서 뭐랄까... 간격의 틈을 보았어요.

그친구들에겐 제 행동이 모두 하나같이 변명과 거짓말로 보였을테죠,
친구가 한 말이 아직도 가슴에 뜨겁게 남아있습니다.

<친구라고 해서 모든걸 이해하고 받아줄 수 없다> -->> 이 말을

친구라고 해서 모든걸 받아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그것이 말이 안되는 소리라는건 알지만.^^


         
액션가면ケイ 2008/04/29 11:40 edit/delete
아직 내가 어렸을 때
어딜 가던 함께였던 그 녹색 자전거를 타며
어느날 문득 생각했다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나는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까 하고
그때 내가 시험해보고 싶었던 것은
대체 뭐였을까?

josh님의 댓글을 읽고 문득 애니메이션 <허니와 클로버>에서 타케모토의 모놀로그가 생각났습니다.
.
.
나 자신의 탓으로 일어나는 실수. 그런 것들의 일상. 친구에게 조차 숨겼던 것들.
변명과 거짓말로 보였을 나의 행동. 전후사정을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에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것들.

'친구라고 해서 모든 걸 이해하고 받아줄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혹시라도 그래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게 지나친 욕심이란 걸 알면서도.

청춘의 나날 ‥, 모자라고 · 어긋나고 · 마음대로 되지 않는, 청춘의 나날.
.
.
세월이 흘러 어느날, josh님이 자전거를 타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려나가다가 문득 깨달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모자라고 · 어긋나고 · 마음대로 되지 않는, 청춘의 나날들이
지나고보니 단 하나도 예외없이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모자라기는 커녕 넘치고, 어긋나기는 커녕 똑 떨어지게 들어맞고, 마음먹은대로 다 되는 날이 되었을 때 뒤돌아보니
사실은 그 어설펐던 시절의 내가, 내 청춘이 정말 소중한 무엇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josh -  2008/04/30 12:26 comment | edit/delete

다케모토가 돌아왔을때 제일 처음 만나러 간 하구미의 인사 생각나요... 당연하지만 가장 듣고싶었을 말.

<오카에리> ㅎㅎ

액션가면님의 덧글이 어찌나 제 숨겨진 마음을 잘 들어내고 있으신지.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은 꽤 날이 덥네요. 반팔 티셔츠를 입고 나왔습니다. 밤엔 다소 춥더라도, 우선은 지금은 입고싶네요.
         
액션가면ケイ 2008/04/30 18:05 edit/delete
SKT>○○○님의기프티콘선물도착. 그린 티 라떼 Tall 1개.
얼마전 휴대폰으로 '별다방' 음료를 선물받았는데, 오늘 점심 먹고 은행에 다녀오는 길에 그걸 사용했답니다.
낮에는 20°C가 넘는 날씨라서 그런지, 뜨거운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더군요.

저도 요즘은 반팔 티셔츠에 자켓, 아니면 그냥 긴팔 후드 티셔츠, 그렇게 다니고 있습니다.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그다지 멀지 않아서 그냥 반팔로만 다녀도 괜찮은데,
한밤중에 반팔 티셔츠만 입고다니는 게 남보기 뭣한 것도 있고 주머니도 필요해서요, ^^

'친구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이해하고 받아줄 수는 없다'고는 해도,
(혹시 말장난스럽다고 생각하실런지 모르지만) 사실 그말은 이렇기도 하겠죠.
'친구니까 남보다는 더 이해해주고 받아줄 수 있다'고.
내 마음 만큼은, 내 욕심 만큼은 못미치더라도, 친구니까, 남보다는 더 이해해주고 받아주고 할 겁니다.

^^
여기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서 말고는, josh님이랑 저는 일면식도 없는데
josh님의 숨겨진 마음을 제가 설마하니 들여다 볼 수 있었을 리는 없구요, ㅎㅎ
스무살 시절의 청춘이란 게 (똑 떨어지는 '스무살'은 아니더라도, 흔히 '젊은 날'이라 느끼는 그 시절)
josh님이나 또는 ○○님이나 (또는 역시 그런 시절을 거쳐온 저나) 서로 비슷한 통증을 앓고/앓았기 때문이겠지요.

6시. 슬쩍, 해가 넘어가려는지 창밖의 하늘색이 달라지고 있네요.
자아~ josh님, 오늘의 업무도 후반전 마무리 슬슬?

 -  2008/05/02 00:5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5/02 12:19 edit/delete
バイト라고 해도 일하는 시간으로 보면 제대로 일하는 것일 수도 있고‥,
지금 ○○님의 자리매김을, 이것저것 수식어를 빼고 본질 만을 두고 보자면‥ 그게 그렇기도 합니다.

나에 대해서, 누군가가 '사실을 적시(摘示)해서' 얘기하는 걸 들으면, (그게 사실인줄 알지만) 뭔가 우울해집니다.
어느날 문득 스스로 '나의 현실을 직시(直視)할 수 밖에 없을 때,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지만) 뭔가 우울해집니다.
엊그제 ○○님도 아마 그랬을테지요. _._

하지만 오래지 않아 パワー・アップ! 할 수 있었네요.
사소한 것으로 다시 힘낼 수 있는 감성을 가지고 있는 ○○님.
그래서 ○○님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 감성을 가진 것이 살짝 부럽기도 하네요.

음음‥, 혹시 그 KAT-TUN은 <喜びの歌>였나요? ^^

その声目に見えない美しさを抱いて
泣きそうな時は思い出してちゃんと俺がいるから

게다가
예상치 않은 장소에서 예상치 않게 들려온 스핏츠의 <魔法のコトバ>도 한몫을 했다니, 제가 다 기분 좋아진다는!

魔法のコトバ 二人だけにはわかる
夢見るとか そんな暇もないこの頃
思い出して おかしくてうれしくて
.
.
간밤엔 아마도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았을 것 같네요. ^^
그렇게 '느긋하게 길게'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게 정말 얼마 만이냐 싶었을테니, 오죽했을까? ^^
이것저것 둘러보고 살펴보고 뒤져보고 할 게 장난 아니게 많았을텐데,
그 와중에도 여기도 들리고, 게다가 50행이 넘은 댓글까지. ありがとうね、○○ちゃん!

오늘은 일은 쉬고 ○○과 함께 자전거 타러 간댔죠?
야아~ 지금은 시원한 바람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있겠네요, うらやましい!!
저도 같이 그러고 싶은데, 에구~ 그건 아마‥ 올해 안에는 거의 힘들겠죠? 아무튼 会いたい。

 -  2008/05/14 21:05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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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8/05/15 21:44 edit/delete
4월 지난지 한참이고 이제 5월도 보름이나 지나가버렸다는 생각에,
이러다가는 '한달에 한편' 포스팅도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다른 할 일이 생기는군요.
그 바람에 종일 노트북을 켜놓고 있으면서도 IE창은 열지도 않고 메신저는 왜 로그온시켰나 싶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그래서 새글쓰기는 또 미뤄진다는.)

○○님이 언급한 그것. 급한 눈길로 훑어만 봤습니다. (내일 급하게 서울 밖으로 나갈 일이 생겨서 그거 준비해야 해서요)
나중에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천 여부야 어떻든, "회사 때려치우고 그리고" 라는 생각은 즐겁지요)

저녁을 먹고나서 뭔가 미진하다는 느낌에 (배가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입이 그렇게 느끼더라는)
크라운제과 버터와플 한통을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는데 (물론 머그잔으로 한잔 가득 커피와 함께)
배가 엄청 부르군요. (이러니‥ 살이 빠지기는 커녕 더 찔 것 같아요)

○○님.
저 다음주부터는 '가볍게' 자전거라도 타볼까 합니다. 어느 밤중에 잠실대교 쯤? 정도까지 설렁설렁 가볼까 해요. ^^

+
이러다가 10시 넘겠습니다. 정리하고 일단 귀가.

 -  2008/05/18 14:59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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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8/05/19 00:58 edit/delete
FUJITSU 라이프북 V1020VB2016AZ
다이아몬드 블랙 컬러. 산타로사 플랫폼. 인텔 코어 2 듀오 프로세서. 15.4" WXGA Super Fine TFT-LCD. 비스타.
160GB HDD. DVD R/RW/RAM 드라이브. 하드디스크 복원용 DVD. 가방. 글로벌 A/S.
메모리 1GB의 기본 사양의 경우 779,000원. 메모리를 2GB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809,000원.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04070100

FUJITSU 라이프북 A6110 VP1616BZ. 펜티엄 듀얼 코어. 2GB RAM. 160GB HDD. 15.4"(1280x800). 비스타.
DVD R/RW/RAM 드라이브. 130만화소 내장 카메라. 지문 인식 센서. 하드디스크 복원용 DVD.가방. 739,000원.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04048370&frm2=through

'옥선이네'에서 잠깐 훑어봤습니다. 제가 추천하자면 ○○님에게는 위 두가지 정도의 노트북입니다.
제가 라이프북을 쓰고 있어서 그랬는지, FUJITSU로 얘기하게 되네요.
후지츠의 노트북은 중국산이 아니라, 일본의 시마네현에서 생산되는 Made in Japan 제품이랍니다.

저가 제품 중에는 복원 CD가 없는 제품들도 있더군요.
라이프북은 복원용 DVD가 있어서 "뻑나면 간단하게 복원"으로 처리하면 되겠네요.

○○님의 선택은?

         
액션가면ケイ 2008/05/19 13:17 edit/delete
DELL 컴퓨터에서 나오는 노트북 중에 이런 것도 있네요. DELL 인스피론 1525.
인텔 펜티엄 듀얼 코어 프로세서. 2GB메모리. 160GB 하드디스크. DVD +/-RW. 15.4" 와이드 LCD.
가방없음. 691,900원.

'맞춤'으로 구매도 가능합니다. (691,900원에다가 추가 비용을 내면 업그레이드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가방‥ 말고는, ○○님이 굳이 돈 줘가면서까지 업그레이드할 것은 없을 듯 싶네요.
지금 노트북 구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 저렴'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테니까요.

'맞춤' 중에는 돈 안드는 것이 몇몇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노트북 색상 선택입니다.
블랙, 블루, 브라운, 그린, 핑크, 레드, 옐로우, 고광택 화이트, 고광택 플라워 패턴, 고광택 스트리트 패턴 등등.
돈 안드는 '맞춤'으로는 하드 디스크 파티션 나누기도 있습니다.
운영체제가 들어가는 C드라이브는 40 또는 60GB로 잡고 나머지는 D드라이브 이런 식. 또는 파티션 나누기 안한다 등.

http://www1.ap.dell.com/content/products/category.aspx/notebooks?c=kr&cs=krdhs1&l=ko&s=dhs
여기 가셔서 화면 상단에 Dell 인스피론 1525 자세히 보기 이미지를 클릭하면 됩니다.
단, 2008년 5월 25일까지만 판매한답니다. 배송 기간은 약10일 정도 소요 예정.
그러니까 5월 25일 마지막 날에 구매 클릭한다면, 늦어도 6월 3∼4일 정도에는 손에 쥘 수 있다, 인가 봅니다.

70만원 정도에서 노트북컴퓨터를 살펴보니, 앞서의 FUJITSU를 포함해서 이 세가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
○○先生께서 '○○한테 메일을 받았다, 그런데 아직 답장은 못했다' 고 하시더군요.

         
2008/05/21 19:54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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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8/05/22 18:19 edit/delete
가격대비 성능우수, 그리고 무엇보다도 ○○님의 현재 형편과 1∼2년 뒤의 이런저런 사정을 다 고려한다면
「FUJITSU LIFEBOOK A6110 VP1616BZ」은 나름대로 최상의 선택으로 여겨집니다.

아울러 미리 불량화소를 체크한 후에 발송한다고 하니,
받고보니 화면에 불량‥ 그래서 다시 반품하고 전화하고‥ 하는 황당한 사태를 미리 방지하는 효과도 있구요.
하드디스크 복원 DVD도 있으니까,
도저히 답없는 상황에 맞닥뜨려도 포맷하고 윈도우 깔고 어쩌구 하지 않고, 한방에 복원!으로 처리해서 편할테구요.

○○ちゃん、会いたい。

더블레인 -  2008/05/19 13:16 comment | edit/delete
'만들어진 신'을 읽으셨군요. 작년에 서점에서 비몽사몽간에 조금 읽은 기억이 나네요.
(사실 읽다가 비몽사몽이 됐습니다--;)
읽으면서 종교가 없다면 확실히 세상은 평화로와졌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러고보면 세상뿐만 아니라 인터넷도 평화로와졌을 겁니다.
왜 최근 들어서도 엄청 시끄럽지 않습니까. 이런저런 이슈에 끼어드는 종교 문제로.
사회정치적 이슈에도 비약적이라할 해석을 보여주는 종교계의 모습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전 요즘 일본요괴소설을 독파중입니다. '음양사' 아주 재미있어요.
사람보다 요괴가 무해하단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5/19 13:26 edit/delete
서점에서 도킨스의 또다른 명저 <눈 먼 시계공>을 앞에 두고,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가 제게 그러더군요.
<만들어진 신>을 읽어보려다가 관뒀다, 믿음이 흔들릴까봐.
_ 종교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더블레인님.
일본의 요괴 소설이라. <음양사> 말고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추천 요망.

한참 늦게, 엔간한 사람은 봐도 한옛날에 다 봤다는 <프리즌 브레이크>. 씨즌1을 이제 막 시작했는데요.
이거 마치면 일본의 요괴 소설 쪽으로 한번 눈을 돌려볼까 싶기도 하네요.

잠깐 눈을 돌리니 벌써 1시 25분. 이런‥, 런치 타임 종료되기 전에 맥도날드라도 후다닥 다녀와야겠습니다.

         
더블레인 2008/05/20 10:38 edit/delete
추천 드리면 <손안의책>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 중 흥미로운 게 많습니다('음양사'도 이쪽).
제 취향이지만 '샤바케' 시리즈를 강추하고 싶어요.
제 취향은.....피칠갑한 귀신을 보고 '으악, 요괴다!!!'로 시작되는 것보다는
느티나무 그늘에서 낮잠자다가 맞닥뜨린 요괴에게 '요괴냐?'하는 싱거운 쪽이라.

<프리즌 브레이크>요. 시즌 4도 나온다니 안심하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시즌 1를 방송할 당시에 보고 있었는데 탈옥에 성공할 것이냐 말 것이냐로 괜히 제가 다 조마조마했더랬죠.
(설마 제가 지금.....스포를??)

         
액션가면ケイ 2008/05/22 17:58 edit/delete
'그래24'에서 검색어를 '손안의책'이라고 해봤습니다, 아아‥.
<우무베의 여름> 그리고 <망량의 상자>라는 제목이 낯익은 출판사!
그런 소설들을 열심히 읽던 (앞으로 소설을 쓰려는 의지를 가진) 녀석이, 작년에 제 주위에 있었거든요.
<샤바케>라‥, 기억해두겠습니다.

<프리즌 브레이크>
이거‥ 이거‥ '미드족'이란 말이 생겨날 만 하더군요. '일드 따위는 아무 것도 아냐'라는 말에도 충분히 공감하게 되구요.
<프렌즈>같은 시트콤과는 달리, 밤새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폐인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ㅋ.~

j-music21 -  2008/05/24 18:01 comment | edit/delete
日本 음악 전문 판매 사이트 j-music21 닷컴에서.. 기간 한정으로 모든 상품을 세일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이트를 방문해 보시면 スピッツ Spitz 를 비롯해서.. 520이 넘는 아티스트에.. 총 7,000여개가 넘는 정품 자켓 사진과 함께.. 현재 바로 구입이 가능한 상품 여부 . 상태및 가격 . 세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등을 모두 바로 아실수가 있습니다. (음반 상태( CD 뒷면의 곡이 수록되어 있는 부분 기준 ) 최상!)

http://www.j-music21.com/
         
액션가면ケイ 2008/05/28 14:36 edit/delete
(그때나 지금이나) 레어 아이템 하나, 눈에 들어오는군요. http://www.j-music21.com/0727/1454.jpg

Pooni~ -  2014/07/28 20:01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저 이노래 듣다가 또 여기로...ㅋㅋ
yuuhi ga warau kimi mo wara ~~

시원한 여름되세요!!
         
Kei 2014/07/28 23:12 edit/delete
이 노래를 좋아한다면,
진짜 정말 제대로 확실 스핏츠 팬! ㅋ
Pooni~님도 시원시원한 여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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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추억을 안고 コンサートの 思い出を抱いて
  砂漠の花 Sabaku no Hana 사막의 꽃

2001/05/26 서울. 대학로 라이브. 隼2001 (하야부사 2001).
2001/12/10 부산. 금정문화회관. 純情2001 (순정 2001).
2003/04/20 부산. 경성대학교 콘써트홀. 双六2002-2003 (스고로쿠 2002-2003).
2005/04/08 부산. 동래문화회관. あまったれ2005 (응석쟁이 2005).
2005/04/10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 あまったれ2005 (응석쟁이 2005).
2005/11/19 후쿠오카. Zepp Fukuoka. あまったれ2005 (응석쟁이 2005).

그리고 2008년 3월 8일 오후 6시. 서울. 멜론악스홀.
SPITZ JAMBOREE TOUR 2007-2008 さざなみOTR (잔물결 OTR).

스핏츠(スピッツ)의 내한 공연, 어느덧 다섯번째.
헤아려보니 저에게는 스핏츠와의 일곱번째 만남.
이년 삼개월 만이군요. 스핏츠. 그들을, 그들의 음악을 만나고 왔습니다.

君と出会えなかったら
너와 만날 수 없었더라면
モノクロの世界の中
모노크롬의 세상 속
迷いもがいてたんだろう
헤매며 바둥거리고 있었겠지
「あたり前」にとらわれて
「당연함」에 사로잡혀서
さざなみOTR

이번 내한 공연에서 연주한 곡들은 모두 23곡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01. 僕のギター (Boku no Guitar, 나의 기타)
02. 不思議 (Fushigi, 신비함)
MC ①
03. ヒバリのこころ (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
04. けもの道 (Kemo no Michi, 짐승이 지나간 길)
05. トビウオ (Tobiuo, 날치)
06. 点と点 (Ten to Ten, 점과 점)
MC ②
07. チェリー (Cherry, 체리)
08. 群青 (Gunjoh, 군청)
09. ルキンフォー (Lookin' for, 루킨 포)
MC ③
10. P (P, 피이)
11. 楓 (Kaede, 카에데)
MC ④
12. 桃 (Momo, 복숭아)
13. ネズミの進化 (Nezumi no Shinka, 쥐의 진화)
14. 夜を駆ける (Yoru wo Kakeru, 밤을 내달린다)
MC ⑤
15. Na・de・Na・deボーイ (Nade Nade Boy, 쓰담쓰담 보이)
16. スパイダー (Spider, 스파이더)
17. 8823 (Hayabusa, 하야부사)
18. 俺のすべて (Ore no Subete, 나의 전부)
19. 砂漠の花 (Sabaku no Hana, 사막의 꽃)
MC ⑥
20. 漣 (Sazanami, 잔물결)

앵콜곡
21.아름다운 사람 (개사/작곡/노래 서유석)
22.みそか (Misoka, 그믐날)
MC ⑦
23.魔法のコトバ (Mahoh no Kotoba, 마법의 말)

SPITZ JAMBOREE TOUR 2007-2008 さざなみOTR 전반전의 세트리스트는
사이타마(埼玉)현의 카와구치(川口)와 치바(千葉)현의 마츠도(松戸)를 제외하고는 줄곧 '패턴3'의 진행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섯번째 내한 공연인 이번 3월 8일의 서울에서도 역시 그 '패턴3'의 순서로 연주되었습니다.

그래서 오후 6시, 공연의 시작은 '패턴3'의 오프닝 곡인 僕のギター (Boku no Guitar, 나의 기타).
이어서 그들의 음악을'생(生)으로 다시 만난다'는 감정이 솟구치게 만든 '사랑의(恋の)' 不思議 (Fushigi, 신비함).
아마도 정규 공연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그들의 데뷰곡 ヒバリのこころ (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

다른 멤버들이 잠깐 숨고르는 동안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의 베이스 인트로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けもの道 (Kemo no Michi, 짐승이 지나간 길)의 강력한 사운드.
노랫말 첫부분의 '토쿄(東京)'를 '서울'로 바꿔서 불러주는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비록 예상한 것이라고 해도 그 순간의 감동이란‥! 「ソウルの日の出 すごいキレイだなあ 서울의 일출 대단히 아름답구나

업템포 계속. 이번 앨범을 듣고있자면 어김없이 볼륨을 올리게 되는 트랙. トビウオ (Tobiuo, 날치).
直接さわれる ホンマモンのエクスタシー 직접 만질 수 있는 진짜배기인 엑스터시」 정말, 엑스터시를 느끼해 주는 '날치'

まっすぐに君を見る うしろは知らない 똑바로 너를 본다 뒤는 모른다」는 点と点 (Ten to Ten, 점과 점).
마사무네가 '봄 같은(春っぽい)' 노래라고 소개하면서 연주해준 チェリー (Cherry, 체리).
P/V에서 마사무네가 보여줬던 율동을 이번에는 관객들이 스핏츠에게 보여줄 것 같았던,
하지만 팬들 모두가 율동을 하기에는‥ 구역별로 가득 찬 공연장의 상황이 다소 아쉽기도 했던 群青 (Gunjoh, 군청).
그리고 ルキンフォー (Lookin' for, 루킨 포).「不器用なこの腕で 届きそうな気がしてる 서툰 이 팔로 닿을 듯한 기분이 드네

스핏츠의 공연을 한번 이상 다녀온 팬이라면 익숙한 키보드 써포터 쿠지 히로코(クジヒロコ)의 연주로 시작하는 P (P, 피이).
마사무네의 청아한 보컬에 빠져든 동안 스며들 듯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의 퍼커션 연주가 입혀지고
시작은 마치 마사무네 솔로 곡 같았던 그 노래가 어느새 타무라의 베이스와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의 기타 연주까지.

그리고 드디어 라이브로 듣게되는 명곡, 楓 (Kaede, 카에데). 「聴こえる? 들리니?

あの日々にはもう二度と戻れない 그날들로는 이제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네」 ‥ 桃 (Momo, 복숭아).
いつか 目覚めたネズミになる 언젠가 잠에서 깬 쥐가 될 거네」 ‥ ネズミの進化 (Nezumi no Shinka, 쥐의 진화).

2003년 双六2002-2003 (스고로쿠 2002-2003) 내한 공연에서의 오프닝 곡 夜を駆ける (Yoru wo Kakeru, 밤을 내달린다).
抜け出して見上げた夜空 몰래 빠져나가 올려다본 하늘」 ‥ 피크로 기타 현을 긁어내리는 미와 테츠야에게 눈길이 가는 전반부,
그리고 쿠지의 키보드와 어우러져 관객들을 몽환적인 세계로 빠뜨리는 사키야마의 드러밍. 환상 그 자체였던 夜を駆ける

마사무네의 '유창한(!)' 한국말 「가자! 알았어!」와 함께 Na・de・Na・deボーイ (Nade Nade Boy, 쓰담쓰담 보이).
어느덧 공연의 후반부. 이제부터다. 숨이 턱 밑에 차오를 때까지 달리는 거다. 끝까지 가는 거다. 그냥 그냥‥ 죽는 거다!
관객 모두가 외쳐 불렀던「今なら言える알았어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는 '알았어'
마사무네가 놓친 「楽しすぎる」, 하지만 관객 모두가 하나 되어 「楽しすぎる 本当にあるんだろう
얼굴, 목, 팔, 아마 손등까지도 살갗이 톡톡 튀는 듯한 느낌. 아아‥ 오늘 정말 죽는구나‥.

사실 CD로 들을 때는 공연에서 만큼 강하게 오지 않는 スパイダー (Spider, 스파이더).
하지만 공연에서는 미치게 만드는 「ラララ 千の夜を飛び越えて 走り続ける 라라라 천 밤을 뛰어넘어 계속 달려가네」의 무한반복.

그리고 8823 (Hayabusa, 하야부사). 공연에서 스핏츠와의 첫만남은 바로 8823였는데. 그것은 2001년 대학로의 추억.
그 추억을 다시 떠올리는 지금, 2008년. 휘몰아치는 테츠야의 기타 스트로크. 노랫말처럼 「ギター炸裂! 기타 작렬!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 팬클럽 운영진이 꽃종이를 나눠주면서 하던 말. '테츠야 기타 간주 다음에 誰よりも 나올 때 날리자구요'
통통 튀던 기타 사운드가 스트로크로 '작렬'할 때 화악 밝아지는 조명 그리고 불꽃놀이처럼 터져 오르던 꽃종이. ☆

탬버린을 손에 든 마사무네. 그래, 그건 이제 모두 같이 끝장!을 보자는 신호. 俺のすべて (Ore no Subete, 나의 전부)의 시작.
무대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휘젓던 타무라. 맨 앞줄의 팬들을 실신시킬 듯한 마사무네의 핸드 터치. ‥, 이대로 끝까지 가자‥.

연주가 끝났어도 俺のすべて는 여전히 가슴에 둥둥거리는데‥, 타무라의 베이스 그리고 연이어 쿠지의 키보드 사운드.
아‥, 이것은 砂漠の花 (Sabaku no Hana, 사막의 꽃). 공연은 이제 막 시작된 것 같았는데.벌써 종반이라니. 아냐 아냐.
終わりと思ってた壁も 新しい扉だった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벽도 새로운 문이었다」 ‥

어느덧 마지막 곡. 漣 (Sazanami, 잔물결).
공연의 감동은 정점에 올랐고 마지막 곡이라는 것 때문에 아쉬움이 밀려오던 이 곡에서, 마지막 후렴부에서, 귀에 익숙하지 않은 노랫말.
'뭐야? 우리말로 부르잖아?!'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끝나버린 '사자나미(さざなみ、잔물결)' 아니 그것은 '츠나미(つなみ、큰물결)'.

조명이 꺼진 무대. ‥ 객석에서는 '앵콜! 앵콜!‥' 그러다가 '나·와·라! 나·와·라!‥' ^^
투어 티셔츠로 갈아입고 다시 무대로 나온 스핏츠.

앵콜 첫곡 연주. 낯선 인트로. 순간 '신곡이구나!' 쿄토(京都) 공연에서 앵콜곡이었다는 그 신곡?
그런데 그것은 신곡이 아니라‥ 서유석아름다운 사람. (아니, 세상에 이럴수가!!)
漣 (Sazanami, 잔물결)에서의 '한소절 한국말'에도 깜짝 놀랐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한 발음으로 아름다운 사람을 노래해준 마사무네.
그것은 한국의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자 아울러 예상할 수 없었던 최고의 써프라이즈!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앵콜 두번째 곡 みそか (Misoka, 그믐날). 그래,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달려, 한번 더. 한번 더 「駆け出す 달리기 시작한다
멤버 소개. 베이시스트 타무라. 드러머 사키야마. 기타리스트 테츠야. 보컬리스트 마사무네 그리고 키보드 써포터 쿠지 히로코.
그리고 魔法のコトバ (Mahoh no Kotoba, 마법의 말).

また会えるよ 約束しなくても 다시 만날 수 있어 약속하지 않아도
会えるよ 会えるよ 만날 수 있어 만날 수 있어


SPITZ JAMBOREE TOUR 2007-2008 さざなみOTR 서울 공연. ‥ 끝.

이번 공연에서의 특징적인 면을 꼽자면, 먼저 마사무네의 '한국어'가 무척 늘었다는 것입니다.
거의 우리말로 MC를 다 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니까요.
거기다가 앞서 얘기했듯이 漣 (Sazanami, 잔물결) 후렴 일부분을 우리말로 노래하고,
앵콜에서는 아예 우리네 노래를 레파토리로 삼았을 정도이니 한국의 스핏츠 팬들은 느낌이 남다릅니다.

그리고 이번 서울 공연은 예전과 달리 투어의 공식 일정에 포함되었다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그동안의 '내한'은 공식 일정표에는 나오지 않아 한국의 팬들을 위한 '비공식 공연'의 의미를 가졌는데
이번 공연은 공식 일정표에도 나와 있고, 그리고 투어 티셔츠에도 프린트되어 있듯이,
스핏츠 정식 투어 일정에 포함된 공연이라는 것이지요.

マイクスタンド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마이크와 관련한 마사무네의 스테이지 액션입니다.
P (P, 피이) 그리고 砂漠の花 (Sabaku no Hana, 사막의 꽃)가 연주될 때
마사무네는 마이크 스탠드에서 마이크를 뽑아 손에 쥐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런 모습은 상당히 낯선 모습입니다.
록 밴드에서의 보컬리스트가 마이크 스탠드에서 마이크를 분리하여 노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한데
- 마사무네가 기타를 연주하지 않는 俺のすべて (Ore no Subete, 나의 전부)의 경우에도 마이크를 '뽑아' 들지는 않죠 -
위 두 곡의 연주에서는 마치 발라드 가수처럼 마이크 스탠드에서 마이크를 '뽑아' 쥐고 열창을 했다는 점입니다.

공연 후기에 해당하는 이 글의 BGM은 공연 후반부 막바지에 연주되었던 砂漠の花 (Sabaku no Hana, 사막의 꽃),
앨범 さざなみCD (Sazanami CD, 잔물결 씨디)의 마지막 트랙입니다.

꿈같던 공연이 끝난지도 어느덧 이틀이나 지나갔는데, 온몸에서 웅웅‥ 砂漠の花가 계속 울리는 것 같습니다.
쿵쿵거리는 드러밍이 가슴으로, 건반의 음률이 머릿속에, 배 아랫쪽으로 베이스의 둔중한 음이,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이쪽 귀에서 저쪽 귀로, 그리고 마사무네의 음성이‥.

ずっと遠くまで 道が続いてる
훨씬 멀리까지 길이 계속되고 있어
終わりと思ってた壁も 新しい扉だった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벽도 새로운 문이었다
砂漠の花の 思い出を抱いて
사막의 꽃의 추억을 안고
ひとり歩いていける まためぐり会う時まで
혼자 걸어갈 수 있어 또 만날 때까지
砂漠の花 노랫말 살펴보기

참고로, 이 곡에서 어쿠스틱 피아노를 연주하는 뮤지션은 (물론 공연에서는 키보드 써포터인 쿠지 히로코가 이 파트를 담당하지만)
오쿠다 타미오(奥田民生)의 키보드 써포터로 알려져 있는, 1968년생의 사이토 유타(斉藤有太)라는 키보드 플레이어입니다.
그에 대해서 조금 더 상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그가 속한 피아니스트 그룹 Crazy Fingers의 웹싸이트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Crazy Fingers 오피셜 웹싸이트 바로 가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3/10 22:3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77)
  Tags : Crazy Fingers, Spitz, さざなみOTR, クジヒロコ, スピッツ, 三輪テツヤ, 奥田民生, 崎山龍男, 斉藤有太, 田村明浩, 草野マサムネ, 사이토 유타, 서유석, 스핏츠, 오쿠다 타미오, 쿠지 히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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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  2008/03/10 23:23 comment | edit/delete

후기 기다렸어요.
이런 후기를 대단하다고 해야죠!!! 저는 뭐, 이상한 얘기나 샤베루샤베루하고-_-...
아... 저 공연 때 했던 노래..일부러 안 듣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아주 그냥...
슬퍼요..보고 싶어요. 정말. 일본 갈거에요. 이제 제가 만나러 갈거라구요 ㅜ_ㅜ


         
액션가면ケイ 2008/03/11 11:53 edit/delete
공연이 지나고나면, 그 후폭풍을 견디기 힘들 것 같아서 일부러 그 노래들을 피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저같은 사람은‥ 그냥 포기하고(?) 그 후폭풍 속에서 그냥 넋놓고 휘둘리는 편을 택했습니다.
어째도 피할 길이 없으니까요. ^^

제가 보기에는‥ 모운님도 뭐 '안 듣는다'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피할 길이 없다'가 정답이지 않나요? ^^
공부하다가, 책 읽다가, 일하다가, 길을 걷다가, 집으로 돌아오다가,
아니할 말로 애견사 쇼윈도우에서 강아지 스핏츠를 보는 순간에도, 하루 종일 스핏츠(スピッツ) 생각뿐!
이런 장면‥ 아닐까요? ㅋ.~ 공연을 보고온 모운님이라면. ♡

         
모운 2008/03/11 14:17 edit/delete
공연 보기 전부터 뭐 계속 그랬는데요 ㅜ_ㅜ
공연 보고 나니까 이건 뭐 정말.
저도 그냥 후폭풍에 몸을 내던져 또 야무지게 팬질하고 기운내서 돈도 벌고 하려고요.
스피츠, 정말 피할 길이 없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3/11 15:21 edit/delete
사실, 요즈음 사는 것도 힘들고 해서, '취미생활' 같은 것은 아무래도 뒷전‥을 넘어 사치라고 생각하고 잊고 사는데,
SPITZ JAMBOREE TOUR 2007-2008 さざなみOTR ‥ 이걸 앞두고는, 어쩔 도리 없더라구요. ^^

모운님. ㅋ.~ 피할 길 없을 때는‥ 온몸을 팬심에 맡기고 팬질 집중할 수 박에 없는 거죠. 쁘하하핫!

보리차 -  2008/03/10 23:49 comment | edit/delete
후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공연의 감동이 또 새록새록 솟아오릅니다. 정말이지 이번 공연 최고였어요.(항상그렇지만요;;)
한국어 작렬! 멤버들이 모두 신나서 연주하는 게 눈에 보이고... 감동의 츠나미..
토요일은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서 자고, 일요일에서야 공연 생각에 가슴이 벅차 잠을 잘 이룰 수가 없었어요.
공연을 다녀오면 너무 좋은데, 그 후의 공허함이 너무나도 커요 흑
spitz에 대한 사랑만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아... ㅠㅠ
         
액션가면ケイ 2008/03/11 12:06 edit/delete
원래는 조금 느긋하게(?) 공연의 감상을 적으려고 했는데, 안되겠더라구요.

느긋하게 쓴다‥ 라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심정. 뭔가 쫓기는 듯한. 아지랑이처럼 순식간에 다 사라질 것 같은.
묘한 불안감이 엄습하는 바람에‥, 게다가 다른 분들의 '후기'가 제 방명록에 올라오기까지 하는 장면에서는‥,
그래서 급하게 썼습니다. (급하게 써서 그런지 뭔가 제가 쓰고도 제 글 같지 않은 느낌이 약간‥)

그렇죠? 공연 자체는정말 환상적인데, 그 후의 공허함이란, 정말‥ 어떻게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어떡하면 좋을지. ㅠ

liebemoon -  2008/03/11 08:59 comment | edit/delete
무려 한시간 반씩이나! 일찍 출근해서 여유롭게 웹서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으힛. 근무하는 곳이 보안을 중요하게 여겨야하기는 하지만, S모사처럼 철통 보안을 유지하는 정도는 아니예요. 업무 시간에 동료 혹은 친구들과 메신져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 웹서핑은 딱 봐도 업무 외 딴 짓이니까 제가 찔려서 못하고 있죠^_T 그래도 슬슬, 이런식으로 웹서핑 혹은 블로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하하.

전 공연 시작하자마자부터 정신이 나가서, 셋트리스트도 다 모를 정도로 기억이 엉망진창이예요. 그냥 '내가 스피츠를 보고 왔다!!'라는 감흥만이 남아 아직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을뿐이었죠. 그런데 셋트리스트 순서대로 차근차근 이야기하시는 액션가면님의 후기를 보니까 그 날의 기억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휙- 지나가네요. 다시 한번 공연의 감동이 느껴지는 듯해서 눈물 살짝 훔치고 ... 으흐흣. 전 일본어는 잘 못하는데도 이번 공연에서 부분부분 알아들은 것만으로도 스피츠 노래의 가사가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새삼 느꼈어요. 액션가면님께서 후기 중에 언급하신 노래들의 그것들처럼 말이죠. 노래 듣다가 울컥울컥- 한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고, 이번에 새삼스럽게 더 좋아지거나 새로 좋아진 곡들도 많아요. (저도 사막의 꽃! 더불어 P도T_T) 이번 공연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2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운 마음이 가득. 이전에 4번이나 왔었는데 한 번도 못갔다는게 또 새삼스럽게 안타깝고 .. 더불어 매 회 공연을 즐기신 액션가면님 왕창 부럽고!! 으힛. 이제는 내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저도 일본 공연을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래서 부디 멤버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좋은 노래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
         
액션가면ケイ 2008/03/11 12:18 edit/delete
공연 시작하자마자부터 정신이 나간다‥. ^^ 그렇죠.
끝나고 나니까, 도대체 조금 전까지의 2시간이 꿈같기만 해서 감당이 안되는 것이지요. ∞

팬 카페에서 어느 분이 얘기했듯이,
<P>의 경우 평소에 앨범으로 들을 때는 그 곡을 스킵하는 사람도 여럿 있다던데
공연장에서의 <P>는 정말‥.

^^ 결국, 공연의 감동은, 「현지에서 보고싶다!」라는 각오를, 여러 사람에게 불러 일으키는군요.
한국의 팬들끼리 모여서 단체로 가는 날‥ 조만간에 올지도 모르겠는 걸요?
말난 김에 꼬박꼬박 돈 모아서 SPITZ JAMBOREE TOUR 2007-2008 さざなみOTR 후반전에 함께 도전? ㅋ.~

josh -  2008/03/11 09:30 comment | edit/delete

드디어 후기 올라왔네요.. 너무 잘 보았고, 덕분에 머리속으로 모호하기만 하던 공연의 장면들이
조금씩 수면위로 올라오네요.. 음악소리, 귀기울여 들으며 근무시작하려고 합니다. ^^

무사무네의 한국어실력 .. 무지막지하게 궁금하네요,그목소리로 .. 어떤 한국말을 했을까...

날이 많이 풀렸네요, ^^
         
액션가면ケイ 2008/03/11 15:04 edit/delete
모운님의 기억력에 의하면, 마사무네의 MC 중에 '한국어' 구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밥 먹었어요? 우리는 스피츠입니다. 오늘 그.. 열심히 하고 싶어요.
② 감사합니다. ‥ 많이많이 ‥ 정말 기쁘다. ‥ 잘 봐주세요. 어제 도쿄에서 왔어요. ‥ 춥지 않아요. 맞아요? 괜찮아요?
‥ 들어주세요.
③ 역시 대단하다. 한국어 조금, 조금 공부해요. 어렵다. ‥ 괜찮아? 안괜찮아? ‥ 알러지? 콧물. ‥ 재채기?
‥ 약을 마셨어. 지금 괜찮아요. ‥ 약을..마셨..어?
(테츠야) 안녕하세요~.
④ 오래간만이예요. 앞으로는 자주 오겠습니다. ‥ 대장금, 위풍당당, 괴물, 다모, 박신양 ‥ 쩐의 전쟁. 정말 재밌어요.
(테츠야) 안녕하세요~.
(타무라) 안녕하세요~.
(사키짱) 안녕하세요~.
(쿠지상) 안녕하세요~.
‥ 미쳤어, 사랑해... 미쳤어. ‥ 잔물결
⑤ 정말 좋아요. ‥ 괜찮습니까? ‥ 가고 싶은데요? 가자! 가자! 알았어!
⑥ 고맙습니다. ‥ 정말 진심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어요.
⑦ 감사합니다. ‥ 베이스 타무라입니다.
‥ 키보드 쿠지입니다.
(쿠지상) 즐거워요? 기뻐 죽겠어?
‥ 드럼 사키짱입니다.
‥ 기타 테츠야입니다.
‥ 화장실 어디에요? 조금 천천히 공부하겠습니다. ‥ 또 오고 싶어요 ‥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
써놓고 보니, 흐음‥, 일본어와 섞어서 MC를 했기 때문에 맥락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겠네요. ^^
모운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ㅋ.~ 아무튼 공연에 못오신 josh님께 도움되시기를.

         
josh 2008/03/11 19:14 edit/delete

오, 퇴근전에 잠깐 들렀는데 액션님의 댓글에
무한감동을 하고 갑니다. 이른저녁 일이 너무 일찍
끝나버려서 인터넷배회도 힘들고, 어지럽혀진책상정리
하다가 이렇게 또 시간을 보내는구나 했는데..
최고의 선물이되었네요.. ^^

마사무네의 목소리를 직접듣지 못한 조쉬는,
지금.. 마사무네말투를 빌려..안괜찮아,중입니다.ㅎㅎ


         
액션가면ケイ 2008/03/12 10:35 edit/delete
감사를 받을 분은, josh님처럼 이 곳의 단골 방문객이기도 한, '모운'님이랍니다. ♡
모운님의 블로그에 가보면 '현장감이 펄펄 살아있는 공연 후기'를 맛볼 수 있는데,
저는 그 후기에서 '마사무네의 한국말' 부분만 살짝 빌려온 것에 불과한 걸요. ^^

elyu -  2008/03/11 10:22 comment | edit/delete
아,케이님의 리뷰를 보니 놓친 공연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ㅠ연주곡 리스트도 황홀하고...
오랜만에 스핏츠의 곡들을 다시 찾아들어야겠네요.너무 좋아요>.<
         
액션가면ケイ 2008/03/11 15:08 edit/delete
오셨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좋았을텐데. elyu님, 이번 공연에 못 오셨다는 것은, ^^ 큰 실수 하신 겁니다. ㅋ.~
(다음번 공연에는, 흑‥ 또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꼭 오세요!)
이젠 서울 공연이 JAMBOREE TOUR의 '기본'으로 자리잡은 것 같으니, 또 기회가 있겠지요. 아자잣!!

newmeca -  2008/03/11 11:56 comment | edit/delete
진짜.. 카에데 처음이었던 거지?
전주 나올 때도 설마설마 했다가도, 나 막 따라부르는데 처음이다 싶은데도, 먼가 체리~ 같기도 하고...
진짜.. 기꼬에루~ 할때는 나미다가키라리!!!
         
액션가면ケイ 2008/03/11 15:15 edit/delete
세트리스트 패턴1, 2, 3 모두 <楓>가 있다는 걸 확인했지만‥, 그래도 정말 그게 진짜로 무대에서 나오는 순간‥,
그 피아노 음의 전주가 나오는 순간‥, 숨이 막힐 듯한‥, 우리가 우리가 <楓>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거지‥,
그건 그건‥, 그동안의 내한 공연에서도 없었던‥, 그러니까‥ 그게 '카에데'는 처음이었던 거야!

聴こえる? ‥ (아아‥, 이 순간의 기분을 도대체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지.)

류사부 -  2008/03/11 13:32 comment | edit/delete
그간 잘 지내셨나요?
스피츠 내한공연..
가고 싶었지만, 못가게 되었습니다. 셋리스트를 써주시니 몹시 반갑네요~
다음번엔 꼭 가려고 합니다 ㅠㅠ
         
액션가면ケイ 2008/03/11 15:17 edit/delete
앗, 류사부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허어~ 지내는 것은 뭐 그럭저럭 평균 이하‥ 였습니다만,
포스트를 보셨다시피 지난 주말의 스핏츠 공연으로, 힘든 것 다 잊고 완전 텐션 업! 되었습니다.

다음번엔‥ 꼭 오셔야 합니다!!, 암요 ! ^^*

액션가면ケイ -  2008/03/11 16:12 comment | edit/delete
○○님께. 조금 전에 전문가에게 문의를 해봤습니다.
제가 IP필터링 한 것 중에는 192.168.로 시작하는 IP가 없길래 의아해서 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그렇게 시작하는 IP는 공유기의 IP라고 하더군요.
일반적으로 회사의 경우, 공유기를 통해 각 데스크 별로 컴퓨터가 원활히 인터넷이 되도록 할테니, 다 그렇겠죠.

고민하다가, IP필터링한 것 중에서 무작위로 몇몇을 필터링 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태터툴즈에 기본적으로 필터링 기능이 있을테니, 뭐, 또 스팸이 오면 그 때 다시 대응하지 하는 마음으로,
이제는 더 이상 ○○님처럼 '쓰기가 안된다'라는 불편을 드릴 수 없기에, 일단 그렇게 처리했습니다.

○○님께서 '쓰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총총.
보조개 -  2008/03/11 19:46 comment | edit/delete
아 자세한 후기 보니까 그날의 감동이 또 생각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첫 방문에 이런 댓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요 (_-)
         
액션가면ケイ 2008/03/12 10:40 edit/delete
보조개님. 반갑습니다. ^^ 공연이 있으니 이렇게 또 새로운 분과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네요!
저는 B구역 뒷편에서 공연을 즐겼습니다. 보조개님은 어느 구역에서 즐기셨는지요? 정말 좋았죠? 그쵸? ^^

'첫 방문에 이런 댓글 죄송하다'니요?! 그런 생각 절대로 하지 마시기를!
스쳐가듯 들리는 방문객이든, 오래 머물다 가는 방문객이든, 방문객 전체의 수를 고려해보면
'댓글'을 남기는 방문객은 그야말로 '소수정예(!)'의 고마운 방문객입니다. (그러니까 보조개님도! ㅋㅋ)
앞으로 자주 들려주시고 이런 저런 얘기도 들려 주시기를!

 -  2008/03/12 08:0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3/12 10:59 edit/delete
사실‥ 저같은 팬보다는
○○님처럼 <チェリー>, <スカーレット> 등 서너 곡 밖에 알지 못하는데도 공연에 달려가는 팬이 더 대단한 팬이지요. ^^

스핏츠, 정말 멋진 밴드죠. 어딘가에서 스핏츠를 두고 "일본의 R.E.M."이란 표현도 본 적이 있는데
R.E.M. 팬들에게는 맞아 죽을 소리겠지만, 저에게는 스핏츠가 훨씬 윗길입니다.
(저도 R.E.M.의 Losing My Religion같은 노래,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긴 해요 ㅋ)

<楓> ‥ 카에데 ‥ 아, 정말, 언제 들어도, 가슴이 저릿저릿 해오는 명곡이지요.
(언젠가 살펴보니까, 제가 이 곡을 소재로 포스팅한 게 4번이나 되더라구요)

이런 밴드를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은 저도 한때 했었죠. ^^
○○님도 이제 ㅋㅋ 빠져나갈 수 없는 세계로 들어오신 겁니다. ♡ 「スピッツ 音楽の旅へようこそ!!」

 -  2008/03/12 23:0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3/13 11:44 edit/delete
제딴에 '스핏츠 팬 블로그'라고 하면서 꾸려가는 이 곳에 방문객들이 남겨주시는 글 하나 하나 모두가 소중합니다.
저와 방문객 모두에게 열려있는 글, 그러니까 제가 쓰는 포스트, 방문객의 댓글, 그리고 저의 답글.
그것들과는 달리 오롯이 저만 읽을 수 있는 글이 있습니다. 바로 ○○님이 남겨주신 이 글과 같은 '비공개'의 댓글.

비공개의 글들은 쓰신 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비공개인데,
많은 경우 그 댓글에 '프라이빗'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in private'에 체크를 하시게 되지요.
가끔 저 혼자 읽기 보다는 다른 방문객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느낌의 비공개 글들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 혼자만 읽는 기쁨도 누리고 있는 글도 많습니다. 쁘핫!)

아무튼, ○○님의 비공개 공연 후기. 스크롤바를 내려가면서 (오호! 長文의 후기!) 읽으면서, 무척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날, 공연이 시작되기 전, 제가 받은 문자메세지 중에는 이런 것이 있었죠.
「지금 광나루역은 스핏츠 팬들 집합소」 ‥ ^^*
저도 지하철을 타고 나갔어야 하는 건데, 멍청하게 차를 타고 나가는 바람에 교통체증에 허둥대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 바람에 자칫하면 티켓 수령을 놓칠 뻔한 상황에서 (정말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이 서늘해집니다)
ゆったり하게 저를 도와준 ○○ちゃん、이 답글을 통해 ありがとう!

늘 느끼는 것이지만, 도리어‥ 저는 ○○님이 부럽답니다.
○○님이 저를 두고 말씀하시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다 가질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들도 있겠지만, 앞으로 '열려있는 것'이라서 기본적으로 마음만 먹으면 되는 거죠)

○○님이 돌아보는 자신의 모습.
한때 저도 그렇게 돌아본 적 있고, 그때의 저에 비한다면 ○○님은 훨씬 긍정적으로 느껴집니다.

방금 제가 읽은 ○○님의 '비공개' 후기.
그저 '보고서'같은 저의 후기에 비한다면‥ 읽는 재미도 주고 감동도 함께 주는.
공연 시작 전 개인적인 스케치와 함께 저 자신을 잠깐 뒤돌아보게 만드는 얘기들.
(앞에서 얘기한, '저 혼자만 읽는 기쁨' ㅋ.~ 제대로 누리고 있답니다.)

<チェリー> 같은 곡은, 어쩔 수 없죠. ^^ 저도 민폐라고 생각하면서도 큰소리로 따라 부를 수 밖에 없었죠.
<P> 같은 곡이라면 모를까, 아마 그날 그 공연장의 모든 팬들은 크게든 작게든 다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요. ^^
이번 공연이 정말 좋았다고 ○○님이 그러니까, 전 더 기쁘네요.
<8823>같이, 어떻게 생각하면 상당히 '강한' 곡이라서 바로 좋아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곡인데,
○○님에게 임팩트가 강하게 왔나 보네요. ^^ 그날의 꽃종이 날리기도 아마 임팩트를 강하게 하는데 일조했을지도.

+ 1
하반기의 후반전 공연. 일본 현지에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수년 전 후쿠오카에서 한번 저질러봤던 경험도 있어서 ^^
그리고 ○○님 덕분에 접하게 된 또다른 장르의 음악들 또는 문화들.
그것 또한 일본 현지에서 느껴보고 싶은 것. 친구랑 함께라면 더욱 좋구요.
뭐‥ 제가 자불자불~ 얘기 안해도 아실테구요. ^^

+ 2
○○님의 비공개 댓글에 화답하고픈 '이야기'가 엄청 많은 기분인데, 뭐라고 표현이 다 되질 않네요. ^^
게다가 '급'점심약속이 생기는 바람에 노트북을 덮고 나가야할 상황이라서요.
오늘, 노트북을 열고 접속한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님의 글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ありがとう!
점심, 맛있게 먹어요! (저는 M대학교 근처에서 피자와 샐러드로 점심을 먹을 것 같아요.ㅋㅋ)

魔女 -  2008/03/13 01:51 comment | edit/delete
砂漠の花の思い出はいまも僕の背中をなでる生きて行く力をくれたよ。

저의 '후기'는 이 곳 '방명록', 카페, 제 블로그 세 군데에 써 놓았습니다. '후기'라는 것이 '뒷이야기'라면 다음 공연 때까지, 아니 그 뒤에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노래를 듣고 있는 지금에사, 눈물이 찔끔. 겨우 진정된 가슴 속 소용돌이가 다시...

액션님의 '전문적인' 정리에 따라 다시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역시 기대를 만족 시켜 주시는 액션님.

아침에 잠에서 깨어 나면서, 마치 오디오가 자동적으로 켜지듯이 그들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순간순간, 그 날의 기억들이 번쩍번쩍 떠오릅니다. 한번은 액션님의 웃음 짓는 얼굴이 보여서, 얼떨결에 같이 웃으면서, 그 웃음에 어이 없어 또 웃었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그날의 일들로 웃습니다.
마주보고 웃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스피츠와, 액션님과, 또 다른 분들과.
정말, 정말로, 후반전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오는 것이 투어의 일부라고 했으니까요. 오겠죠.

砂漠の花の思いでを抱いて一人歩いて行けるまためぐりあう時まで。
         
액션가면ケイ 2008/03/14 11:48 edit/delete
팬 카페에 올라와있는 후기들, 현장감이 펄펄 살아있는 후기들을 읽으면서,
저도 그런 느낌으로 쓰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네요. 역부족.

저 역시 후폭풍이 워낙 강해서 의도적으로 다른 밴드의 노래를 듣지만‥さざなみCD를 피할 길이 없더라구요.
서울에서든 부산에서든 또는 일본에서든 후반전에 참여하고픈 마음, 굴뚝입니다.

魔女 -  2008/03/13 04:47 comment | edit/delete
2005년도에는 세 번이나 보셨어요. 단순히 '부럽다' '대단하다' 이런 느낌과 함께, 뭔가 아릿함, 내지는 공감의 아련함이 생겨나는 군요. 제가 직접 공연을 봤으니까요.
세 번이 물론 다 달랐겠죠. 큰 형식이야 비슷했겠지만, 세부적으로, 그리고, 느낌도.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전에 본 공연에 대해서요.
         
액션가면ケイ 2008/03/14 11:54 edit/delete
2005년의 공연. 제가 봤던 세번의 공연 모두 '다르게' 좋았습니다.
부산, 서울은 좌석은 있었으나 실제로는 스탠딩. 좌석은 그저 물품 보관 장소로 쓰일 뿐.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이 좋습니다. 공연 전 '락카 쟁탈전'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여러모로.)
후쿠오카에서는 스탠딩이었는데, '제프 후쿠오카'에 가본다는 느낌도 있어서 좋았고 뒷풀이도 즐거웠습니다.

 -  2008/03/13 16:5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3/14 12:22 edit/delete
○○님의 포지티브한 느낌으로 말씀해주시는 것과는 달리 한편으로 '철없다' 또는 '걱정된다'는 얘기도 가끔 듣게 됩니다.
(저 스스로도 좀 '걱정스럽다'는 생각은 가끔 - 요즘은 좀더 자주 - 들긴 합니다)

○○님의 '두서없다'는 첫 얘기에, 저도 '앞뒤없이' 이런 얘기부터 잠깐 드리고. ^^

평소에 팬 카페에서 낯익은 '닉네임'들.
ONLINE으로만 익숙하던 그 분들이 공연장에 올 때는 각자의 친구 분들과 오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동안 가본 스핏츠 공연을 떠올리면 그렇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정작 공연장에서의 자리라든지 그런 건, 펜 카페 분들과 조금씩 떨어져 있기가 일쑤구요.
'각자의 친구'들은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보통의 경우 '팬심'이란 게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광팬'인 각자가 아직 거기까지는 아닌 각자의 친구들을 챙기기(?) 바쁘다보니
공연 전에는 카페 분들과 인사 정도만 나눌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팬층을 넓게 두텁게 하는 것도 광팬의 중요한 역할이니까, ○○님은 잘 하신 겁니다)

조금 전에 붙인 답글에 ZEPP FUKUOKA의 공연에 갔던 얘기를 잠깐 언급했었는데‥ ^^ 음음♬

그런 여행을 또 해보고픈 마음, 참 크답니다. (○○님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시죠?)
이치란 라멘 집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던 것. 여유로왔다는 느낌이 남아있는, 나가사키 짬뽕 먹던 날의 기억.
제프 후쿠오카의 생수 목걸이. 푸짐한 나베요리를 앞에 두고 뒷풀이. 그라바 공원에서 내려오던 골목길.
우미노나카미치가 건너편으로 보이던 후쿠오카 해변. 비틀이었는지 코비였는지는 잊었지만 돌아오던 배에서의 커피.

앞으로 여기에서 가끔/자주, 그리고 기회가 되면 OFFLINE으로 ○○님과 '늦게나마' 많은 얘기, 하고 싶습니다.
(○○님, 참 좋드라,는 얘기는 이미 익히 많이 듣고있던 참이거든요 ^^ 「渚姬」들로부터 말이지요)

블루 -  2008/03/13 17:01 comment | edit/delete
공연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그들의 정성스럽고 기쁜 진심이 느껴져서 얼마나 고마왔는지..
서로의 마음을, 진심을, 아무런 이해 관계나 어떤 전제 없이 주고 받는다는건 이런 기분이구나..
가까운 사람한테 개인적으로 느낄 수도 있는 감정이지만, 사심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특별한거 같아요.
         
액션가면ケイ 2008/03/14 12:27 edit/delete
공연 막바지에 마사무네가 가슴에 손을 얹고 '한국말'로 해주던 「진심으로‥」, 정말 감동 뭉클! 이었지요.
우리는 서로 '나는 니가 좋아!'라는 고백을, 마음으로 노래로 주고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さざなみ OTR」

블루님도, 그쵸?, ^^ 그 고백. 후반전에서 또 하고 싶고 또 받고 싶은 거죠? ♡

Maya -  2008/03/13 23:18 comment | edit/delete
올만에 글 남기네요. (실은 올만에 들르는 것이기도... ^^;)

저는 신비함-점과점-피로 이어지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마구 달리다가 한 숨 고를 수 있다고나 할까요.
점과점은 뭔가에 쫓기는 듯이 마구 달리는 연주가 좋아요. 긴박함, 긴장감 같은 거... (제가 이론적으로 딸리는 거 아시죠? ^^;) 그래서 아드레날린이 마구마구~ ㅋ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는 사막의 꽃...
공연 전까지, 그리고 공연 후에도 계속 일에 쫓겨 정신 없고, 그러다보니 다시 마음이 어두워지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가사와 멜로디에 다시금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벽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문이었다, 라든가...

그래서 저는 이 두 곡을 두고 어떤 곡이 이번 앨범에서 나의 베스트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어요.
사실 지금도 좀 그런 게 없잖습니다만은, 공연에서는 (두 곡 중에서) 단연 사막의 꽃이 압권이었다고 봐요. ^-^d


아, 그리고, 액쑌님 쥐멜로 엠피삼 보냈습니다. (야동 아님)
즐감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3/14 15:59 edit/delete
제 경우는 不思議、点と点、 P、여기서 끝나지 않고 魔法のコトバ 、トビウオ까지.
숨고르고 난 다음 トビウオ에서 한번 '세게' 달려준다, 뭐 그런.
그런데 뭐‥ ㅋ.~ 공연 지나고 나니까 뒤죽박죽. 그냥 전부다 좋다는. 그냥 듣든 랜덤으로 듣든. ^^

오랜만이네요! Mayaちゃん。

어제, 랜덤플레이의 카오디오에서 <砂漠の花>가 예상치 않게 시작될 때,
그 하이 프렛의 베이스 음이 뜨.뜨.뜨.뜨. 나올 때의 가슴 한 구석이 덜컥! 하는 심정.

終わりと思ってた壁も 新しい扉だった
끝이라고 생각했었던 벽도 새로운 문이었어

이 노랫말이 주는 힘이란! ‥
더구나 이 노랫말이, 공연 전에는 머리로 들어왔다면 공연 후로는 가슴으로 들어온다는!

+
메일로 보내 준 '야동' ㅋ.~
약 2초 정도의 프리뷰로 무작위로 골라본 것 Kings of Convenience의 <Toxic Girl>
헤드셋을 쓰고 (그러니까 다른 생활 소음을 막고서) 약 3분 남짓 딴 세상을 즐겼어요.
KOC 바람에, 어쿠스틱 기타. 꺼내서 퉁겨보고 싶어졌지요. ♬

In the sky the birds are pulling rain
In your life the curse has got a name
Makes you lie awake all through the night
That's why

She's intoxicated by herself
Everyday she's seen with someone else
And every night she kisses someone new
Never you

You're waiting in the shadows for a chance
Because you believe at heart that if you can
Show to her what love is all about
She'll change

She'll talk to you with no one else around
But only if you're able to entertain her
The moment conversation stops she's gone
Again

피아 -  2008/03/14 01:32 comment | edit/delete
오늘은 주말이라 집에 온 고로, 어느 정도 다짐을 하고 포스팅 하신 글을 읽기 위해 들어왔어요.
역시나 '사바쿠노하나'의 뚜-뚜-뚜-뚜- 하는 오프닝은 제 마음을 같이 울려버리네요. ㅠㅠ

집에 올때 세트리스트 버전으로 노래를 쭉 들으며 와봤어요.
이번 콘서트에서 다들 'P'와 '사바쿠노하나', '사자나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고들 말씀하시는데,
저도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라이브의 힘이랄까... 아무리 지겨운 노래도 라이브로 들으면 다 좋더라구요!
('히바리노코코로'도 마찬가지였어요! 예상했던대로 라이브 버전이 최고!)

전 개인적으로 '보쿠노기타'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사 내용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던 콘서트처럼 노래를 듣는 제 마음도 아무렇지 않길래 괜찮은줄 알았더니만
결국 '하야부사'의 기타 오프닝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넘쳤어요.
앞으로 '하야부사'만 들으면 공연장에 퍼지던 그 꽃가루 장면이 생각날듯......;ㅁ;
         
액션가면ケイ 2008/03/14 16:36 edit/delete
실제로 그런지 일일이 되짚어서 확인해본 것은 아니지만,
스핏츠의 공연, 하면 <ヒバリのこころ>와 <俺のすべて>는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공연에서의 <俺のすべて>를 떠올리면 '내 몸의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달려버린다'는 느낌인데
(액션가면ケイ 제 맘대로의 생각이지만)
그리고 <ヒバリのこころ>의 경우 테츠야의 기타를 중심으로 한 간주,
그것이 무한반복으로 조금씩 변주되면서 한도 끝도 없이 계속될 듯한 느낌. 저는 그래요.
그래서 <ヒバリのこころ>는 DVD 버전으로 감상하는 맛이, 또 다르죠. ^^

<僕のギター>는 이번 공연의 첫곡으로 나왔기에, 사실 그 바람에, 다른 곡들에 비해서 덜 주목받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분위기가 업되기 전에, 시작곡으로 나온 탓에,
"드디어 스핏츠를 만났다!"는 감동 자체에 빠져드는 시간에 연주된 곡이라서,
스핏츠를 듣기 보다는 스핏츠를 보는데 바빴다, 라고 할까요? ^^ (말도 안되는 소린가요? 그럼 PASS~)

아무튼,

作り話もあるよ だけど得意気に
꾸며낸 이야기도 있어 하지만 자신만만하게
かっこ悪いとどこかで わかっていても
멋지지 않단 걸 어딘가에서 알고 있어도

역시 스핏츠는, 우리에게 힘을 준다는 거죠. ^^

이를테면, <ルキンフォー>라든지 <正夢>와 같은 싱글, 스트링 섹션이 가미된 어레인지먼트의 곡을 좋아하는 팬들은,
<今>로 시작해서 <放浪カモメはどこまでも>를 거쳐 <いろは>와 <8823> 그리고 <メモリーズ・カスタム>으로,
그러니까 '하드'하게 막 달리는 앨범 <ハヤブサ>의 분위기가 '강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지요.
솔직히 저 역시 평소에는 상대적으로 <ハヤブサ> 앨범을 자주 꺼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연에서는? 그리고 공연의 후폭풍이 마구 몰아치는 계절에는?
<8823>과 같은 곡이 주는 강렬함은 말로 표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요.
아니, 뭐 말로 표현하고 자시고 할 겨를도 없지요. 그냥 음악 자체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냥 맡기는 수 밖에요. ^^
거기다가 뭐 터지는 조명 아래 꽃종이가 뿌려지는 비주얼까지 머릿속에 각인된 이 마당에야 뭐‥ 그냥 가는 거죠!

         
피아 2008/03/15 13:12 edit/delete
스파이더-하야부사-오레노스베떼로 이어지는 그날('이날'이 아니라 벌써 '그날'이 되었네요!)의 공연은 정말 '달리는거야!!!'분위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래 한곡이 끝나고 뒤를 이어 나오는 연주에 터져나오는 탄성,
그리고 가사 그대로 'だれよりも'더 즐겁게! 더 높이 점프!!

'보쿠노기타'에서 정말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そして 君を歌うよ 小さなことが
大きな光になってくように
이 부분에서 모두가 목청껏 외치던 모습이었어요.
'そして'가 우리 마음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라이브에서 '오레노스베떼'는 슬슬 지겨워, 라고 예전에 카페 정모에서 잠깐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이번 라이브로 회개했습니다;;;;; 아직까진 건재하군요. ^^;;; 어쩔 수 없는건가....

         
액션가면ケイ 2008/03/16 12:14 edit/delete
そして 君を歌うよ 小さなことが
大きな光になってくように

아마 많은 분들이 (특히 여성 팬들이라면 더욱), 마사무네가 「君を歌うよ」라고 노래할 때
잠깐이나마 그 「君」가 자신과 동일시 되고, 그 순간,
마사무네와 마주 보면서 서로 「大きな光」가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피아님도 아마. ^^

+ <俺のすべて> 1.
이번 さざなみCD을 몇 차례 듣고 난 다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스핏츠의 공연에서 <俺のすべて>의 역할을, 가끔은 <トビウオ>가 하면 좋겠다는.
공연에서는 테츠야의 기타 간주 시간도 더 '길게길게' 가면서 말이지요.
그런 바람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공연에서의 <俺のすべて>의 '힘'은 여전하더군요.

+ <俺のすべて> 2.
그러면서 한편 '이기적인' 생각도 합니다.
<俺のすべて> 이게 싱글 B-SIDE였기 망정이지‥, 이게 싱글이었다면 더 '알려졌을 것' 아냐?
만약 그랬다면‥ 공연에서 이 곡으로 죽도록 달리는 것. 그 엑스터시.
공연까지 쫓아가는 '광팬'들만이 그 제대로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노래로 남지 않았을 것 아냐?
그렇게 생각하며 혼자 실실 웃어대는, 즐거운 '이기심' ^^

욱병이 -  2008/03/14 15:08 comment | edit/delete
밴드보컬로써는 정말, 솔로로 전향한 모습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마이크를 마이크스탠드에서 뽑았다는 그점에서, [아름다운사람] 의 밴드편곡(한국어가사)보다 더, 파격적이였다는... (한손으론 마이크줄을 잡고서...)

조심스레 생각하자면, 과히 그 장면은, 밴드를 포기하고, 솔로로 전향한듯한... 모습...
뭐 이 점에 대해, 반감도 호감도 없지만, 이번 공연은 스피츠역사상 보기힘든 파격적인 부분들이 좀 있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용안(?)만 뵙고, 악수만 하고, 인사를 했지만, 그나마 그렇게라도 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엔 우리(?)의 요새 유행(??)하는 모토 '길게길게' 처럼 길게길게 즐기고 얘기해요. 형님.

자! 가는거야~!! 형님!
         
액션가면ケイ 2008/03/15 09:40 edit/delete
밴드의 보컬리스트가 설혹 마이크를 손으로 쥔다고 해도 스탠드에서 뽑는 경우는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장면에서 '어? 뭐지? 이거 뭔가 이상한데 왜지?' 라고 잠깐 헷갈렸을 정도로 상상 이상의 파격이었다는!

<아름다운 사람>을 두고 팬 카페에서 어느 분이 했던 말씀. 노랫말을 보니, 과연 마사무네다운 선택이었다는.
그 분의 말씀에 공감.
다시 말하자면, 뻔하지 않은(?) 노랫말의 노래를 선택한, 마사무네의 '한국 노래 선곡'에의 탁월한 감각.

한국의 스핏츠 팬덤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c) spitzHAUS의 욱병센세을 알현하는 것만으로도,
末席의 액션가면ケイ는 가문의 영광! ^^
최근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말, 이번 공연이 아니었다면, 알현 자체가 불가능했을텐데.

어떻게든 다음에 틈나면 '길게길게' 꼭! 「알았어!」

 -  2008/03/15 00:2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3/15 11:10 edit/delete
이번 공연에서의 <楓>가 가슴 저리게 다가온 사람들‥, ○○○님도 그런 사람들 중 한사람이었군요.
○○○님께 따뜻하게 다가온 <楓> ‥ 알다시피 <楓>의 노랫말에 이런 대목이 있지요.

これから 傷ついたり 誰か 傷つけても
ああ 僕のままで どこまで届くだろう

이제 며칠 지나면 일본으로 떠날 ○○○님을 생각하면, 그 노랫말이 또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요즈음 들어서, ○○○님 또래의 '일본행' 소식을 여러 차례 접하고 있는데요.
그들과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일본행'을 화두로 해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는데‥

마침 <楓> 얘기가 나온 김에, 「傷つく」와 「傷つける」를 노래하는 <楓>를 빌어서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막내동생같은 ('막내'라는 식의 제 맘대로 느낌은 모른 척 넘어가주길 바라면서) ○○○님에게 말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기자신을 상처입히지 마라'고.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사는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입니다. 더구나 익숙하지 않은 외국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누군가가 나름 의지했던 사람이기에 더욱 그 상처가 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상황때문에 어쩔 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던가 실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어깨 늘어뜨리고 고개 숙이고 주눅들어서는‥ 안됩니다.
(비록 눈물 쏟아지게 힘들지언정) 만약 ○○○님이 그렇게 주눅들어버린다면,
그것은 바로 ○○○님 자기자신에게, 다시 말해서, ○○○님이 꿈꾸고 있는 '○○○님의 미래'에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제가 이 답글을 쓰고있는 지금 (이 답글을 읽고있다면 ○○○님도 아마 듣고 있듯이)
흘러나오고 있는 스핏츠(スピッツ)의 <砂漠の花>에서도 그러지 않습니까?

終わりと思ってた壁も 新しい扉だった
끝이라고 생각했었던 벽도 새로운 문이었어

○○○님이 주눅들어 버릴 때, 그러니까 ○○○님이 자기자신에게 상처를 줄 때,
다시 말해 ○○○님이 꿈꾸고 있는 '○○○님의 미래'에 스스로 생채기를 낼 때,
「終わりと思ってた壁」은 정말 「終わり」가 될지도 모릅니다.

○○○님의 어깨가 처지려고 할 때, 고개들기 어려울 때, '젠장' 자꾸 작아려고 할 때
'눈물 뚝 주먹 불끈'한다면 「壁」은 물론 모든 것이 「新しい扉」이 될 겁니다.
○○○님이 손 내밀어 밀기만 하면 바로 열리는 '새로운 문' 말입니다.

그러니까 두려움과 불안함을 지우고 ○○○ちゃん、パワー・アップ!!

aka -  2008/03/15 13:01 comment | edit/delete
하하하~
예전에 몇번 들어왔었던곳인데 여기가 액션가면님 홈피였군요!(세삼)
밀크티님 블로그 갔다가 타고 왔습니다~~(네이버 블로그상에선 쭈 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요)

아~ 근데 그 꽃미남은 만나셨나요...ㅎㅎ



         
액션가면ケイ 2008/03/16 11:41 edit/delete
aka님이라면, 혹시 (아마 틀림없이) ☆aka☆님?
반갑습니다. ^^ 예전에 몇번 들어오기도 하셨다구요? 그러시구나! (앞으로는 자주, 부탁, 헤헷!)

저는 여기든 저기든 닉네임이 거의 같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은 「액션가면ケイ」,
닉네임에 한/영 말고는 못쓰게 하는 곳이면 「액션가면K」, 한글만 가능한 곳이라면 「액션가면」 ^^

+
제가 그 '꽃미남' 찾는다는 얘기가 그렇게나 파문을 일으킬 줄은 짐작도 못했습니다.
아직‥ 만나지도 못했고 어떤 분인지도 몰라요. 더 궁금해지는 상황‥. ㅋ.~

19 -  2008/03/16 15:29 comment | edit/delete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이제야 들뜬 마음도 겨우 가라앉고 다시 일상을 맞을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참, 제가 카페 스텝분들께 티켓을 받을 때
혹시 여기 액션가면님이 계시는지 여쭈었던 역사는 있습니다만..

1. 그분은 유키드럼님이 아니셨고,
2. 제가 꽃미남이 아닌 관계로,

3월8일의 그 미남자는 저와 동일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바입니다.

(이에 19는 왠지 모르게 꽤나 아쉬워했다는 후문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3/16 21:11 edit/delete
이번 공연은, 스핏츠도 스핏츠지만 스핏츠를 좋아하시는 팬들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는데‥,
동부간선도로와 어린이대공원 후문 쪽의 교통체증에 허둥대던 저의 불찰 탓에
공연 전은 물론 공연 후에도 보고싶었던 분들을 뵙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19님도 티켓 수령 시 저를 찾으셨다니, 죄송스러워라‥, 그렇지 않아도 '왜 아직 안 오느냐'는 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스핏츠의 서울 공연이 그리 잦은 것도 아닌데‥, 에휴 에휴! 19님과 같은 분을 만날 기회를 놓쳐버렸으니, 안타까워라.

언제 한번 따로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봅니다.
OFF모임 생각하면, 모운님이 가진 것과 같은 추진력을 제가 가지고 있다면 참 좋을텐데‥, 싶네요.

+
그 묘령의 '꽃미남'처럼, 알고보면 사실 19님도 '꽃미남'‥ 이었다, 혹시 이러신 것 아녜요? ^^

aka -  2008/03/16 16:16 comment | edit/delete
네..저예요..☆aka☆..^^
저도 왠만해선 요 아뒤를 써서..
여튼 그 꽃미남 파장이 이리 커질줄은 ㅋㅋ 푸른차 회원분들 짖궂으셔~~ ㅎㅎ
오늘 날씨가 좋네요~ 이런 봄날에 회사에서 썩고(?)있는 제 처지가 슬프네요 ㅠ.ㅠ(울면 지는거다)
         
액션가면ケイ 2008/03/16 21:33 edit/delete
맞네요, ☆aka☆님. ^^
제 머릿속으로는 제 맘대로 '별아카님'이라 부르는데,
☆aka☆님의 닉네임을 처음 접했을 때 그 뜻을 제 맘대로 '별이라고 알려진 별'이라고 해석했답니다.
그러니까 「☆ also known as ☆」라고 말이지요.

꽃미남‥, 정말 그렇게 파장(?)이 커지다보니 더더욱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는 것, 있죠? ㅋ.~

오늘, 황사라고 했는데, 밖에 나가보니 마스크를 한 사람은 여럿 보였지만 의외로 황사를 느낄 수 없었어요.
종로2가 사거리의 파스쿠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햇살은 또 얼마나 따뜻하던지. 실내에서는 덥기까지 했어요.
5가 광장시장까지 친구랑 느릿느릿 걸어가서 사천원짜리 빈대떡도 먹고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도 나누고 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제가 탐내던 그의 청바지와 그가 탐내던 저의 티셔츠에 겨울 자켓을 얹어서 바꾸자는 얘기도 하고
제가 mp3P 이어폰이 고장나서 새로 하나 사려한다고 하니까,
그러지 말고 SONY 것 하나 있는데 옷 맞교환할 때 만원에 어때?, 라는 제의에, 저도 좋아!, 하면서 킬킬대는 등,
즐거운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저는요.
오늘, 회사에서 썩고(?) 계셨다는 aka님께, 이 무슨 염장의 답글? ^^

魔女 -  2008/03/16 23:18 comment | edit/delete
2005년은 공연 제목이 모두 같은데, 2001년은 공연 제목이 다르군요. 왜 그랬을까요?

가방은 안가지고 다니시나봐요? ^^
         
액션가면ケイ 2008/03/17 11:58 edit/delete
본문에서의 공연 리스트는 '제가 본 공연'의 리스트일 뿐입니다.
2005년에는 "あまったれ2005"라는 타이틀의 '다른 날짜의 같은 공연'을 세 차례 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해의 공연 타이틀이 같을 뿐입니다.
2001년에는 상반기의 "隼2001" 그리고 하반기의 "純情2001" 그러니까 '각각 다른 공연'을 봤다는 거죠.
그래서 그 해, 제가 봤던 공연의 타이틀이 각각 다른 겁니다.

+
교통카드 지갑은 가방에 넣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방 소지 여부와는 무관합니다만.

감정생활 -  2008/03/22 16:52 comment | edit/delete
부러 안들어올려고 했지만 너무나 궁금하고 궁금해서 결국엔
들어와 글들을 읽어보고
눈물 한방울...

보고싶다..
후반전에 후쿠오카라도 가고싶어요

에후....

욱병오빠와 마야와 가면님..너무 보고싶었는데..

이 열기가 조금더 사라질때까지


떨어져 나가있을래요~
         
액션가면ケイ 2008/03/23 09:38 edit/delete
하필이면 공연 당일에‥ 그 날의 감정생활님 업무스케줄이 아직도 안타까워요. 에휴~.

이런 공연이 아니면 팬들이 한꺼번에 한 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팬들끼리의 자리도 기대한 바가 컸는데
감정생활님처럼 보고싶은 분들을 못본 것도 아쉽고, 오셨던 분들도 제대로 길게 얘기도 나누지 못해서 더 아쉽답니다.
(그날 제가 공연 시간에 거의 임박해서 도착한데다가 마치고 나서도 한참을 허둥댈 일이 있어서요)

언제 한번, 모이는 기회에 볼 수 있었으면! (이런 말 하면서도 스스로 기약 못해서, 또 미리 아쉬워지려는‥)

파페 -  2008/03/23 00:20 comment | edit/delete
ㅎㅎㅎㅎㅎ
왜 웃냐구요??
글쎄 여기가 액션가면님 집이었다는거...지금 알았어요...(웃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는거..잘 알아요.ㅡㅡ;;)
제가 너무 당황스러워서요...ㅋㅋ
저 여기 들와서 글 읽다...지쳐서 사실 나가곤 했어요.....
댓글이라도 봤으면 알았을 텐데 이거원 앞에 누구집이라고 써있지도 않고(결론은 제 책임 아니라는..ㅎㅎ)
글이 길어지면...음....중도에 혼자 지쳐 나간다는...이런 ㅜ.ㅜ
암튼 반갑습니다.!!!!!^^
요즘 좀 정신없이 바빠요~
에효~당분간 카페든 어디든 힘들 듯~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동이 다시 밀려오네요...
전 이런 후기 쓰는거 자질 없다는...혼자 감정에 북받혀서 블로그에 막 감상 젖은 글만 써놓고 ㅋㅋ
암튼 아저씨들 다시 꼭 빠른 시일안에 또 오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뿐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참.그분은 찾으셨나요???(진짜 궁금해서 여쭤보는거임.이상한 생각 절!대!안함^^)
         
액션가면ケイ 2008/03/23 10:04 edit/delete
공연장에서 인사 나누었던 분을, 이렇게 온라인으로 만나는 기쁨.
더구나 닉네임 정도만 확인하는 짧은 인사만 나누었을 뿐,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파페님! 반갑습니다. ^^

"여기가, 그럼, 그 액션가면? 하하핫!" 하셨군요. ^^ 네, 그래요. 그 액션가면, 액션가면ケイ입니다. 정식으로, 꾸벅!
반·갑·습·니·다·!·파·페·님·! ^^

그렇죠? ^^ 읽다가‥ 지치기 쉬운, 일없이 길기만 한 글이 전부라서,
읽는 분들을 중간에 지치게 만들기 일쑤인 듯 싶어서, 늘 '짧게 쓰자'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되질 않아서 포스팅할 때마다 항상 좌절모드.
파페님 말씀에 다시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다짐. 짧게 하지만 임팩트는 강하게!

그 분. 못 찾았어요. OTL..
혹시 팬 카페 OFF모임에 나가다보면 만날 기회가 생길까‥, 생각도 해봅니다.
제 막연한 느낌으로는, 이곳 '마이스핏츠'에 들리시는 분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팬 카페에서는 제가 활동이 미미한 편이라, 저를 기억하신다면 아마도 팬 카페 보다는 이곳에서가 아닐까 하는 거죠.

+
그 '꽃미남'님. 혹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응답해주시기를. ^^ 꼭요.

         
파페 2008/03/26 02:06 edit/delete
앗! "일없이 길기만 한글...." 이건 아니예요~
이런 뜻이 아니예요~~--;;;
아마 다른 방문하시는 분들은 모두 절 이상하게 생각했을수도 ㅜ.ㅜ
자기 집은 자기 뜻대로 하는겁니다..
꿋꿋이 지켜 나가세요~~암요!
다른 분들은 아마도 이런 포스팅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 많으실거예요...제가 이상한 소리해서리...에구..죄송...
전 제 블로그에 하나 포스팅(글 별루 없고 노래위주^^)해 놓고, 맘에 들면, 혼자 막 좋아라합니다...자기만족에 극치죠ㅎㅎ...(이거 좀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버리는 듯한 느낌이--;;)
그래두 myspitz가 아시는분(닉넴인사ㅋ하신분)이 하는 곳이라는 생각하니까 왠지 인내심(?ㅋ)이 생겨서 여기저기가서 글 읽어보고 가고 있어요~ㅎㅎ
발도장은 없지만 잠시잠깐씩 들렀다는^^

오늘 너무 추웠어요~
감기 걸리는 줄알았습니다.
전 감기 걸리면 고열이 나버려서 감기 걸리는거 무섭습니다..조심조심...
액션가면ケイ님두 감기 조심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3/26 13:47 edit/delete
블로그 형식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앞으로는 이렇게 저렇게 해볼까 싶다‥고 제 딴에 생각한 것이 있었는데,
그 때만 잠시 생각 정도로 끝나고 그 뒤로는 흐지부지.
그 때의 생각 중에 "짧게 쓰자"라는 것도 있었거든요. ^^

파페님의 블로그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저야 뭐 텍스트 중심이지만, 음악 위주라고 하시니, 오호!
어떤 음악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해요.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괜찮은 음악을 만나는 기쁨, 그거 크거든요!)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서, 아침마다 고민스러워요.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반팔 티셔츠에 후드파카를 입고 나갈까? 긴판 티셔츠에 적당한 자켓을 입고 나갈까? 뭐, 그런.
아무튼, 이런 애매모호한 날씨에, 파페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

aikons -  2008/03/27 23:25 comment | edit/delete
앗, 조금더 이곳에 일찍 들렸음 저도..!
그래도, 위에 글을 읽으므로써, 액션가면님의 잔잔한 즐거움이 절로 묻어나네요~!

괜히, 3월이라 봄바람인지..저도 콘서트를 찾다가 이상한 classic도 아닌 concert로 다녀왔는데,
위에 글을 읽고는 ..spitz의 하루뿐인 서울 공연인듯 싶기도 하네요. 너무 짧군요. 아쉽네요~~

*전, 아무래도 spitz fever이 되기는 멀었는지도요..그렇지 않아도, 오늘 괜히, spitz노래를 듣고는,
이리 잠시 들려 보네요. ^^
         
액션가면ケイ 2008/03/28 15:49 edit/delete
네, 예년과 달리, 하루 뿐인 공연이라 국내 팬들로서는 아쉬운 일정이었습니다. 특히 부산 팬들은 더욱 그랬을 겁니다.

SPITZ FEVER가 되기는 멀었다니요, 「오늘 괜히, spitz노래」를 듣는 사람은 이미 FEVER 안에 있는 거지요.
흐음‥ 그러니까 그것은, 잔잔한 FEVER?

다음번 공연에는 aikons님도 꼭 오셔야죠! 그쵸? ^^

         
aikons 2008/03/31 22:00 edit/delete
그래도, 한번쯤?!이라도 꼭, 가보고 싶은 concert중에 하나일듯 싶네요. ^^ 다음에는 한달전이라도 '통보'부탁 드립니다~ 더 일찍이라도 좋을듯 싶구요. (미래일은 미리 이렇게 가리라고 장담하진 못하여도, 직접 듣는것이랑..항상, CD로 듣는것과는 다를것이라는..) 머, Spitz가 있는곳에 나도 잠시 있었다라는 '흥분'감이 더 들런지도요..ㅎ'Sazami Fever'이 되겠네요!!

지금 Natuur의 딸기아이스크림을 맛보면서..몇자 적고갑니다. 3월의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면서, 4월은 약간 분주할듯한 시간이 될듯 싶기도 하구요.그래도, 쉬고 싶은 순간에 Spitz의 한곡 들으면, 부럽지 않을듯이요. ^^

4월의 계흭은 어떤지요? 움직이기 좋은 달인듯 싶어요. (흠,..할것도 많고, 아직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니..말이죠~그렇다고 특별나게 잘하는것 없이 말이죠.~) 아, 2주전에 오더해서 도착한 책들이나 얼릉 읽어야 겠네요. 그럼~ Spitz같은 4월되시기를요!! ^^

         
액션가면ケイ 2008/04/03 15:51 edit/delete
정말 다음번에는 그런 이야기를 '따끈따끈하게' 미리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4월은 움직이기 좋은 달이라‥, 4월에는 이사를 가고 싶습니다, 아니 가야 합니다. ㅠ
이사 가기로 마음 먹고 무려 6개월이나 지나갔고, 앞으로도 언제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태라서요.

Spitz같은 4월이라.. 어떤 느낌의 4월을 말하는 거죠? .. ㅋㅋ

         
aikons 2008/04/09 00:52 edit/delete
앗, 이사를 가야 하는 분이 여기에도 또, 있군요~ ^^
저도 요즘 바쁘게 보러 다닙니다. 좀 조용한곳을 저는 찾고 있어서, 생각보다 집구하기가 쉽지 않다라는 절박감이 있더군요.;; 그래도, 한국에서의 나름대로 배워가는 생활이 아직도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네요~

아, Spitz 소식지 (Spitz News)를 일찍 받아 본다면야, 시간이 허락하면, 제가 아직도 이곳에 있다면, 다녀오고 싶은 concert일거여요~ 아니, 입니다.

어제도 '사막의 꽃'인가요? 거기에서 베이스 guitar소리가 좋다라는 세삼 다시 듣고, 또, 듣고 했지요~ 외출을 준비하면서, 음악을 듣는기분이 좋거든요~^^

흠, Spitz의 April이란? 뭐랄까요~ ^^
지금 제가 Spitz하면 떠오르는 그 모든 단어들..(words)들이 4월에 가득하기를 바란다라는 맘이지요!

지금 저로써 딱! 떠오르는 몇개의 단어들을 뽑자면:
[cool, warm, soft, edge, modesty, spirit, honesty?..humble yet down to earth..etc..] 네, 근데 4월이 무진장 제 속도 보다 빨리 가고 있네요.

지금 한창인 벛꽃, 개나리, 매화나무들이 매우, 길을 지나면서 스치는데도,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봄의 기운을 만끽해 보는 하루 였답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8/04/10 02:47 edit/delete
aikons님이 느끼는 4월의 스핏츠 또는 스핏츠의 사월.
cool, warm, soft, edge, modesty, spirit, honesty ‥ 오호! 'modesty' 이런 느낌도 있다는 것이군요! ^^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오더군요. 벚꽃 구경도 아직 못했는데, 다 떨어지는 거 아냐? 싶어졌습니다.
서부간선도로에서였나?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것을 봤는데, 정말‥ 봄은 꽃들과 함께 화악! 다가오네요.

바다거북 -  2008/03/31 17:51 comment | edit/delete
액션가면케이님 블로그에 처음 자취남기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사실 눈팅은 전부터 자주...^^)
콘서트 후기를 보면 볼수록 부럽습니다. 더군다나 많이 늦된 팬인 제가 앨범째로 들은 것은 "사자나미"가 처음이고 그래서 더 각별하고, 또 많이 좋아합니다! 사자나미 수록곡을 주로 하는 공연은 아마 그날이 마지막이 되겠지요?;_;
참, "후시기"를 듣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신이나서 "날치"처럼 불쑥불쑥 튀어오르고 싶더라구요.
         
액션가면ケイ 2008/04/03 15:28 edit/delete
目を閉じてすぐ 浮かび上がる人
ウミガメの頃 すれ違っただけの
慣れない街を 泳ぐもう一度 闇(も白い夜
눈을 감고 바로 떠오르는 사람
바다거북 시절 스치듯 지나갔을 뿐인
낯선 거리를 헤엄치네 한 번 더 어둠도 하얀 밤

바다거북님. 반갑습니다. ^^ 예전부터 들려주셨으나 글쓰기는 오늘 처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닉네임의 유래는 아마도 스핏츠의 <エトランゼ> 노랫말에서 빌려오신 듯? ^^
<さざなみCD> 수록곡을 중심으로 하는 공연이라.
바다거북님이 하신 말씀과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조금 더 긍적적으로 표현한다면,
다음번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의 스핏츠 공연은, 모두 <さざなみCD> 수록곡을 중심으로 하는 공연일 겁니다. ^^

<不思議>를 듣고 있으면 <トビウオ>처럼 튀어오르고 싶은 바다거북님.
^^ 순간 수면 위를 통통 튀는 ウミガメ가 머릿속에 그려져서, 빙긋 웃었답니다. ∩.∩

며칠 동안 조금 바쁜 탓에 인터넷 접속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 바람에 답글이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masami -  2008/03/31 22:05 comment | edit/delete
오옷- 스피츠 내한공연이 있었군요...후기만 봐도 가슴쩌릿쩌릿한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요즘은.. 문화생활에 메말라있던중 가뭄에 단비내리듯...지난달에는 햄릿시즌2보고 오구요..
낼은 윤도현의 라부레타- 보러갑니다... 낼 출연예정자중 유일하게 아는 가수는 허당 이승기밖에 모르지만요;;
암튼 기대중입니다 히힛-
이 노래 매우 용기도 나고 좋군요..뭐져?? 사바쿠노 하나-
울3호 가만있다가 파팍!! 하고 반응이 있어요ㅋㅋ
         
액션가면ケイ 2008/04/03 16:01 edit/delete
손에 쥐기 쉽지 않다는 <윤도현의 러브레터> 방청권을 ゲット했나보네요! ^^

http://www.kbs.co.kr/2tv/enter/yoonloveletter/ '금주의 초대손님'에 들어가보니
그날 출연한 뮤지션으로 Nell이 있었네요! 최근 신보도 낸 Nell인데, 아아‥ Nell의 무대를 봤다니!
(지금 현역으로 활동하는 우리네 밴드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가 Nell이거든요. 헤헤헷)

<砂漠の花> 그리고 3호 덕분에 アップ된 マサミちゃん에게,
Nell이란 밴드는 정말 우울하기 짝이 없는 노래만 연주하는 밴드라서, 권하기는 조금 아닙니만. ^^

+
오후 4시. 왜 이렇게 졸리죠? 답글 쓰는 중인데도 졸려요. 춘곤증‥인가?

         
masami 2008/04/03 22:50 edit/delete
도리도리..아니에요~
그건 지난주 방송이였었나 봐요..저는 김경호랑 더클래식(마법의성 불렀던),클래지콰이의 호란, 마야 나왔을때 방청했어요.라부레터표는 겟또하기 힘든거였나요?ㅎ
그냥 울집1호 생일이고 3호나기전에 데이트할겸 겸사겸사신청한거였는데;; 암튼 무지좋았답니다.마야 최고최고-!!! 암튼 특별한 데이트 *^ㅅ^*
넬의 음악은 이름만 들었답니다.어떤지 한번 살펴봐야겠네요. 으음...글고 사바쿠노하나..이 노래 중독성이 심한데요;;

춘곤증에는 나물이 좋답니다;; 저도 4시쯤 되면 아주 꾸벅꾸벅 졸아요.

         
액션가면ケイ 2008/04/04 10:39 edit/delete
더 클래식의 김광진이 신곡이 수록된 새 음반을 냈다고 하더니, 러브레터에 나오네요.
'생일맞이/연예인다수출연/특별데이트' 되는 것이었다는? ♡

춘곤증에 나물이라‥, 하필이면 나물. (그다지 즐기지 않는 것이 나물이거든요. 야채가 흐물흐물해지는 건 싫어해서,ㅋ)

요즘 아침형인간으로 지내서 그런지, 밤에는 새벽1∼2시에 눈이 감기기 일쑤인데
오후 3∼4시에도 가끔 졸리고 그러니‥ 에휴! 약먹은 병아리 마냥. 쯥~.

4월 들어서는 밖으로 나다니는 일이 많아져서 컴퓨터와는 상당히 멀어졌어요.
그러다보니 포스팅은 물론이고 답글 조차도 제때 제때 못하고 있답니다.

잘 지내나요?

나미 -  2008/05/04 23:39 comment | edit/delete
저는 스핏츠의 팬이라고 할 수조차 없지요.
관심이 가는 그룹이라면 스핏츠! 라고 할 수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제 취향에 맞았던 곡은 몇 곡이 있었던 듯 한데... 다 제목을 몰라요.
가장 제 취향에 정확하게 들어온 곡은 역시 '楓'였네요.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제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명곡... 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아마.

왜 이런 모호한 느낌을 이야기하냐면...
제가 좋아한다고 서슴없이 말할 그룹의 명곡이 너무 많아서. 하하하;
간만에 블로그 하면서 가장 반갑게 만나는 분이 바로 액션가면ケイ 님이 되네요^^
         
액션가면ケイ 2008/05/04 22:36 edit/delete
굳이 누구의 팬이라고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요. 제목 조차도 몰라도 상관없구요.
저는 넬을 무척 좋아하지만 넬 노래인 건 알고 또 흥얼거리기도 하지만 노랫말은 커녕 제목이 뭔지도 모르는 노래도 많아요. ^^
제목이 뭐든 누가 연주했든 어떻게 알게 되었든 그런 건 정말 중요하지 않겠지요.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명곡으로 남아 있을 거다" 라는 나미님 얘기같은 느낌이 훨씬 중요한 것이죠.

맞아요, 명곡은 얼마나 많은데요, 그쵸?
제가 꼽은 명곡만 해도, 우리네 대중음악으로는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서양의 것은 1960년대까지 가거든요.
그러니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명곡은 또 얼마나 많겠어요. (이쯤에서 입다물지 않으면, 이 답글,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 ㅋ.ㅋ

오랜만의 나미님. 방금 후다닥 살펴보니, 줄지어 나미님의 댓글이군요!
그럼 여기서는 이만큼 하고 다음 번 댓글로 점프!

         
나미 2008/05/04 23:40 edit/delete
흥얼거릴 노래가 여럿쯤 되면 팬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죠.
저는 넬 좋아하고 노래 몇 개 흥얼 거릴 수는 있지만 스핏츠는 카에데 이외에는 못 흥얼 거립니다. ^^;

흐흐. 실시간 댓글 수준이네요!
그럼. 저도 다음으로 점프!

         
액션가면ケイ 2008/05/05 01:12 edit/delete
아까 케이블 방송 Mnet 보니 김윤아가 MC를 보는 어느 프로그램에 넬이 나와서 몇곡 연주하더군요.
넬, 에픽 하이 그리고 (제 취향은 아니지만) 빅뱅. 액션가면ケイ가 주목하고 있는 밴드/유닛입니다.

흐음, 스핏츠는, 지금은 <楓> 뿐이라는 말씀?
그렇다면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여기저기를 클릭하시면서 한발짝 더 스핏츠의 세계로 들어오시기를!

         
나미 2008/05/05 01:49 edit/delete
스핏츠에 좀 더 깊이.
가능하다면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8/05/05 21:49 edit/delete
오늘 낮에, mp3P를 AUX단자에 연결해서 이 노래 저 노래 듣다가 오랜만에 스핏츠의 옛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ハチミツ (Hachimitsu, 벌꿀) 그리고 涙がキラリ☆ (Namida Ga Kirari☆, 눈물이 반짝 ☆)
<涙がキラリ☆>는 그다지 즐기는 노래가 아니었는데, 오늘 듣는 순간‥ 옛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좋았습니다.

나미님도 아마 스핏츠를 (지금보다 더) 좋아하시게 될 듯 합니다.

지영 -  2010/12/09 02:49 comment | edit/delete
아아, 사막의꽃!
사자나미 투어 dvd 영상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기타를 연주하지 않고 노래하는 모습에 어라? 했는데 제대로 열창-
마지막 부분에 팔을 멀리 뻗는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달까요.

으으, 아저씨들 내한공연 꼭 오셨음 좋겠어요, 정말로.
yb music쪽에서 힘을 써줬으면 좋겠는데..ㅠㅠ
아니면 제가 일본에 갈 시간적 여유가 생겼음 좋겠어요! (.....)
지난 번 내한 때 갔으면 좋았을 걸, 그떄는 음악을 들을 마음의 여유가 정말 하나도 없어서 놓치고 말았어요.
사실 이런 식으로 한발 늦게 좋아하게 된 아티스트들이 너무 많아서 아쉬울 뿐이에요 ㅠㅠ

전 곧 대학원에 진학하는데, 그 전에 지난 2년간 하루도 맘편히 쉴 수 없었던 고단한 마음을
스피츠 음악으로 조금씩 달래가고 있습니다.
음악이, 곡이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 - 라는 건 이런 기분이네요.

한 글 한 글 읽으면서 아저씨들에 대해 더 알아가는 것 같아 기쁩니다.
계속 놀러오겠습니다!
         
액션K 2010/12/09 16:20 edit/delete
마이크 스탠드를 놔버리고 마이크를 뽑아 들면, 록 밴드의 보컬리스트답지(?) 않아서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마사무네니까, 그리고 가슴 저릿저릿하게 이리도 노래를 잘 불러주니, 어색해도 끄덕끄덕.

이번 앨범이 국내 발매되지 않은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국내 발매되기 이전에도 내한을 했습니다만.
정 안되면 현지 공연 "탐험대"가 되는 수 밖에요!

"한발 늦게 좋아하게 된" 스핏츠라도 괜찮습니다. ^^
국내의 스핏츠 팬들의 대부분도 초기부터 스핏츠를 즐긴 것은 아니니까요.

내년 3월에는 대학원 진학하시나요?
상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일단 축하드립니다!
고단했던 지난 이 년간, 이라.
아마도 짐작에 '잠시 붕~ 떠있던 기간'이었나 보군요.

지면에서 10cm 정도만 떠 있어서 땅바닥에 제대로 발을 붙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키가 아주 커져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시야를 확보한 것도 아니고
이리저리 부대끼는 것은 여전하고 괜히 붕~ 떠 있는 바람에 중심만 잡기 힘들고, 그런 시기··· 였나요?
지영님의 힘들었던 지난 이 년간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아무튼 스핏츠의 음악이 큰 위안이 되었다니, 그건 정말 다행스러웠네요. 역시 스핏츠, 짱!

'myspitz story···'가, 지영님이 스핏츠를 알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니, 제가 더 기쁩니다.
네! 계속, 자주, 언제든지 놀러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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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今しか出来ないことがあるなら
  短い手紙 Mizikai Tegami 짧은 편지

지금은 관두고 말았지만, 일본어를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품었던 건방진(?) 생각 중의 하나는
'사라센(サラ川)'이라고도 하는 샐러리맨센류(サラリーマン川柳)를 사전을 펴보지 않고 즐겨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어로 된 문건 중에서 관심이 먼저 생긴 장르는 5·7·5 형식의 짧은 정형시인 하이쿠(俳句)였지만
'하이쿠'라고 하면 왠지 일본의 고전문학과 역사에 대한 기초 소양이 있어야 할 듯 싶어서 겁이 슬금 났고
사라센은 하이쿠처럼 '짧은 글'이면서도 요즈음의 트렌드와 유머를 담고 있는 '가벼운 글'이라 재미있겠다 싶었던 거죠.

그런데, 그렇게 마음 한구석에 '나중에 공부할 것'까지 챙겨두면서 딴에는 호기롭게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초급 딱지는 간신히 뗄 수 있게 되었다 싶을 때 그만‥, 사정 상 일본어 공부를 관두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사라센이라는 장르를 제대로 음미해보겠다던 그 건방진 생각도 더불어 슬그머니 사라지게 되었지요.

공부를 관두게 되니‥, 요즈음 들어서는 전자사전을 펴봤던 날이 도대체 언제였던가 싶고 그렇습니다.
(책상 왼쪽 구석에 밀어 둔 전자사전은 이제 마치 스탠드 램프처럼,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붙박이 가구처럼 되었네요.)

短い手紙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만두게 된 일본어 학습. 그래서 더 쉽게 잊혀져 가는 듯한 일본어.
'사라센(サラ川)'은 고사하고 일본어능력시험(JLPT)에 응시할 마음 조차 없어진지 오래되었는데
일본어 학습 교재를 펴보던 시절의 어느 날이 마치 먼 추억처럼 떠오르는 일이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제법 남아 있어서 일본어 문법을 익혀가던 지난 해, 아마도 초여름.
일본어가 능숙해지면 즐겨보겠다던 사라센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일본어 텍스트를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이쿠처럼 5·7·5 형식을 가지는 사라센과는 다르지만 '짧은 글'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텍스트였는데요.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라고 부르는 이 텍스트는,
형식이랄 것은 특별히 없고 두세줄 정도로 행가름한 한두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글자 수로 하자면, 최소 25자에서 최대 35자 분량의 짤막한 편지입니다)
내용은 대부분 어머니, 아버지 등에게 보내는 편지의 글이거나 부모님, 가족 등을 추억하는 글인데
그 짧은 형식과 가족애의 내용이 어우러져 읽는 이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텍스트입니다.

게다가 글쓴 이가 보통의 일반인들이라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누가 대신 해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한두 편,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입니다.
短い「父」への手紙

「私、母親似でブス。」娘が笑って言うの。
私、同じ事、泣いて言ったのに。
ごめんね、お母さん。
 ― 田口信子 (群馬県・38歳)

「나, 엄마 닮아서 못생겼잖아」 딸이 웃으면서 그러잖아요.
나, 똑같은 말, 울면서 말했었는데.
죄송해요, 엄마.
 ― 다구치 노부코 (군마현・38세)
合格発表の日、
掲示板に僕の番号を見つけて僕を殴った父さん。
うれしかった。
 ― 大石悠太 (東京都・17歳)

합격자 발표날,
게시판에 내 번호를 발견하고 날 한대 치는 아빠.
기뻤다.
 ― 오오이시 유타 (토쿄・17세)

本多作左衛門重次
本多作左衛門重次
「일본의 제일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라는, 이 짧은 편지 글은
1500년대 일본 전국시대의 혼다 사쿠자에몬 시게츠구(本多作左衛門重次)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에도(江戸)막부를 연 토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의 가신(家臣)이었던 시게츠구
일본의 중세 역사에 등장하는 풍운의 인물 중에서 '도깨비 사쿠자(鬼作左)'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
1575년 나가시노(長篠)에서의 전투 중에 그가 진중(陣中)에서 그의 아내에게 보낸 '짧은' 편지가
바로 이 「일본의 제일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의 기원이라고 하는데, 그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一筆啓上 火の用心 お仙泣かすな 馬肥やせ
몇자 적습니다. 불조심, 아이 울리지 말고, 말은 살찌우고.

●「혼다 시게츠구의 一筆啓上」 관심있다면 열기 CLICK

혼다 시게츠구의 그 편지에 나오는 '아이(お仙)'가 나중에 마루오카(丸岡)의 지방 영주가 되었다는 연고에서 착안,
1993년 후쿠이(福井)현 마루오카에서 '일본에서 가장 짧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日本一短い「母」への手紙)' 대회를 열었는데요.
인구도 고작 3만 남짓 정도의 작은 마을에서 주최한 이 대회에 전국 각지에서 3만통이 넘는 응모작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이듬해의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家族」への手紙)'와 1995년 '사랑의 편지(「愛」の手紙)'에서는 각각 6만통이 넘었고
1996년 '아빠(父)', 1997년 '엄마의 추억(母への想い)', 1998년 '고향의 추억(ふるさとへの想い)'에 이어
1999년 '친구에게(友へ)'에 이르러서는 전국 각지에서 12만통이 넘는 응모작이 쏟아졌다고 하네요.
이후에도 '나에게(私へ)', '생명(いのち)', '희노애락(喜怒哀楽)' 등 다양한 주제로 응모작을 받으면서
우수작품에는 '몇자 적습니다(一筆啓上)'라는 이름의 상도 주고 응모작품은 간추려서 1회분부터 책으로 출간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2003년부터는 대회 이름을 '일본에서 가장 작은 이야기(日本一小さな物語)'라고 바꾸고
그해에는 '엄마와 주고받은 편지(母との往復書簡)', 2004년에는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家族との往復書簡)',
2005년에는 '사랑의 왕복편지(愛の往復書簡)', 2006년에는 '아빠와 주고받은 편지(父との往復書簡)'라는 주제로 응모작을 받다가
2007년 다시 '일본에서 가장 짧은, 미래에의 편지(日本一短い「未来」への手紙)'이란 주제로 대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입상자에게 주는 상의 이름도 '신 몇자 적습니다(新一筆啓上)'로 바뀌고 응모작의 형식도 왕복편지로 바뀐 이후,
12만통을 넘어서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응모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해도 두세줄의 편지 글이 주는 잔잔한 감동은 여전합니다.

가습을 뭉클하게 만들고 눈을 적시게 만드는, 또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짓게 만드는, 짧은 편지(短い手紙). 몇편 더 소개하자면‥.

雪のふる中、校門をくぐるお母さん。
僕ははじめて、悪いことをしたと思いました。
 ― 林真 (愛知県・25歳)

눈오는 날, 교문을 빠져나가는 엄마.
나는 처음으로,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 하야시 마코토 (아이치현・25세)
ぼくは、かあさんを、にくたらしい人だと思ってます。
五ばんめに、すきです。
 ― 上伏秀平 (福井県・7歳)

저는, 엄마를, 밉살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섯번째로, 좋아해요.
 ― 우에부세 슈우헤이 (후쿠이현・ 7세)
お父さん、気づいてますか?
私と お父さん、2人の写真が
まだ1枚もないことを。
 ― 廣部恵子 (女性・20歳)

아빠, 알고는 계세요?
저랑 아빠, 두 사람 같이 찍은 사진이
아직 한 장도 없다는 걸.
 ― 히로베 케이코 (여성・20세)
胸を張って言えるよ。
「私はお母さんになる人を選んで
産まれてきた」って。
 ― 内山理恵 (愛知県・19歳)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다구.
「나는 엄마가 될 사람을 선택해서
태어났다」고 말이야.
 ― 우치야마 리에 (아이치현・19세)

졸업 씨즌은 2월 하순이겠거니‥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는 2월 초에 하더군요.
얼마 전 길을 가다가 꽃다발, 교복을 입은 고교 졸업생, 가족들 등의 모습을 보고 새삼 깨달았죠.
'아‥ 어느덧 졸업 씨즌이구나' 싶으면서 한편 두서없이 여러 상념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습니다.

주위에 이번 2월에 졸업하는 친구들도 있는데다가, 졸업이라는 것에 저도 나름대로 소회(所懷)가 있어서
꽃다발을 든 고교 졸업생의 모습에서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는 제 친구들의 어제와 오늘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어느 한 친구를 생각하며 그 친구의 내일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卒業式

익숙해진 지금도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로 얘기할 때면 가끔은 되묻게 될 정도로, 빠른 말투의 그 친구.
졸업을 하는 친구는 그 친구 말고도 여럿 있지만, 특별히 그 친구의 '내일'이 어떨까 궁금해진 것은
취업이라든지 상급 학교로의 진학이라든지 하는, 보통의 선택을 적어도 지금 당장은 하지 않기로 그가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 어쩌다 고민을 얘기할 때 커다란 눈망울이 젖어오기도 하지만 엔간해서는 밖으로 내비치지 않고 안으로 삼키는 친구인데요.
가끔 제가 그 친구에게 '문제는 의지박약이야!'라고 말하긴 하지만, 말만 그렇지, 사실은 '조용히 그러나 강한 의지'를 가진 녀석입니다.

요즈음 취업이나 진학도 만만치 않은데, 그러한 일반적인 선택도 굳이 능동적으로 거부한 그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런지.

그의 '내일'이 어떤 모습일지 저는 알 수 없고 아마 그 자신도 아직 뚜렷하게는 모르겠지만
'오늘'의 그가 어떤 확신을 가지고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는 어느 정도 짐작됩니다.
이를테면,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나에게」(日本一短い手紙「私へ」)' 입상 작품 중의 하나,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일본의 어느 대학생의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私にしかできないことがある。きっとある。
今は分からない。
でもある。きっとある。
 ― 黒木かつよ (宮崎県・大学1年生 19歳)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 있다. 분명히 있다.
지금은 모른다.
하지만 있다. 분명히 있다.
 ― 쿠로키 카츠요 (미야자키현・대학1학년 19세)
ユラユラ
頑張ってね!!

ボクニデキルコト

作詞 : MIZUE、作曲 : 徳永英明

同じ夢を何度も見るよ
いつも此処で目が覚める
どうしてだろう? 大事なものは
儚くて失くしやすい

心を離れない
あの空も あの風も
微笑む あなたと

僕に出来る ことがあるなら
諦めないと誓う
少しずつ
傷つくたびに 強くなればいい
明日のために

流れ星を探してますか?
交わす願い届くように

果てない旅路の上
足跡を刻んでく
希望を携え

僕がきっと 守り抜くから
僕のすべてを懸けて
だからもう
悲しまないで 笑顔のままで
また逢う日まで

今しか出来ない ことがあるなら
振り向かないで 進もう
少しでも
傷つくたびに 強くなりたい
明日のために

僕に出来る ことがあるなら
諦めないと誓う
少しずつ
傷つくたびに 強くなればいい
明日のために

내가 할 수 있는 것

작사 : MIZUE, 작곡 : 토쿠나가 히데아키

똑같은 꿈을 몇 번이나 꿔
늘 이쯤에서 잠에서 깨어나네
어째서일까? 소중한 것은
부질없고 잃어버리기 쉽지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
그 하늘도 그 바람도
미소짓는 그대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조금씩
상처입을 때마다 강해지면 돼
내일을 위하여

별똥별을 찾고 있나요?
주고받는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끝없는 길 위
발자국을 새겨 간다
희망을 지니고서

내가 꼭 지켜낼테니까
내 모든 걸 걸고
그러니까 이제
슬퍼하지 말고 웃는 얼굴로
또 만나는 날까지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뒤돌아보지말고 나아가자
조금이라도
상처입을 때마다 강해지고 싶어
내일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조금씩
상처입을 때마다 강해지면 돼
내일을 위하여

SAYONARAの理由 / ボクニデキルコト

徳永英明
UMCK-5138
SAYONARAの理由
ボクニデキルコト
2006-02-01

서두에, 일본어 학습 교재를 펴보던 시절의 어느 날이 마치 먼 추억처럼 떠올랐다고 얘기했듯이,
고교 졸업생의 모습에서 떠오른 것이 큰 눈망울에 빠른 말투의 그 친구를 비롯한, '졸업하는 친구들'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글에서 예닐곱 편 이상 인용한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
그 텍스트로 제게 초급 일본어를 가르쳐준 선생님도 떠올랐습니다. 친구같은 분위기의 그 선생님도.

그나마 제 딴에는 공부한다고 할 시절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그만 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자주 뵐 수 있었을 때 그랬어야 했는데‥ 싶고, 뒤늦게 그러자니 그것도 또 새삼스러워서 겸연쩍고‥, 결국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얼마 전 인터넷 어느 웹 페이지에서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와 비슷한 형식의 글 한 편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의 어느 중학교 일학년 학생이 초등학교 시절의 선생님께 쓴 '짧은 편지((短い手紙)'가 그것인데요.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 대회에서 '선생님께(「先生」へ)'라는 주제로 대회를 연 적은 아직 없는 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이 '짧은 편지' 글은 그 대회 응모작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先生へ。
卒業するその前に先生が私に言ってくれたこと、
「あなたの笑顔は素敵だよ」あの言葉があったから、
今でも私は笑顔でいます。本当にありがとう。
선생님께.
졸업하기 전에 선생님께서 제게 말해주신 것,
「너의 웃는 얼굴은 멋져」그 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저는 웃는 얼굴로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참고로 이 글의 BGM으로 사용한 노래,
토쿠나가 히데아키(徳永英明)ボクニデキルコト(Boku ni Dekiru Koto,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 곡은 TV 애니메이션인 가이킹(ガイキング)의 엔딩 테마곡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용한 「일본의 제일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의 출처는
재단법인 마루오카쵸(丸岡町) 문화진흥사업단입니다.
이 싸이트에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의 입상작 중에서 일부가 게재되었는데요.
매회 10편씩 모두 100편의 '짧은 편지(短い手紙)'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2003년부터 2006년까지의 '주고받은 편지(往復書簡)'도 20편 있는데
이건 저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오른쪽 링크를 참조하시기를. (재)마루오카쵸문화진흥사업단 바로 가기
ガイキング

UMCK-9136
ガイキング
2006-02-01

○○ちゃん。君にしかできないこと、きっとあるよ。
○○先生。本当にありがとう。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2/11 13:52 | 일본어 | trackback (0) | reply (42)
  Tags : MIZUE, ガイキング, サラリーマン川柳, サラ川, 俳句, 徳川家康, 徳永英明, 日本一短い手紙, 本多作左衛門重次, 本多成重, 武田勝頼, 織田信長, 토쿠나가 히데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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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  2008/02/11 21:52 comment | edit/delete
편지라, 편지라.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 때가 기억나요. 중학교 그만두고 나서 대안학교에 보내달라고, 거기서 상담이라도 받아보면 어떨까요, 하는 바람만 잔뜩 써서 건내드린 적이 있어요. 그때는 상당히 어려운 느낌의 분이셔서 손글씨에 감명이라도 받지 않으실까.. 생각해서. 제가 뭔가 소통을 원하는 자세를 취하니까 약간 마음이 움직이셨던 것 같아요. 그 편지를 보시고 뭔가 유한 모습으로 저와 대면하셨던 게 생각나요. (그 뒤에 대안학교니 뭐니 그런 건 일이 다 꼬여버렸지만.)

엄마는 문자가 쓰는 게 저보다 더 빠르신 분이라, 자주 주고받고 했는데 아버지는 그런 게 전혀 안되셔서..가르쳐 드려도 잘 모르시고 보시는 방법도 모르시더라구요. 귀찮아하시고^_^;;; 그래서 전화를 자주 하려고 하지만 그것도 참~ 제가 먼저 안하게 되네요.

짧은 편지, 위에 내용들은 참 따스하기도 하고,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 좋아요!
아부지께 문자를 보내고, 동생에게 확인시켜달라고 할까요. 음음~! 갑자기 그러고 싶어졌어요.


         
액션가면ケイ 2008/02/12 11:16 edit/delete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 때‥ 라고, 얘기하시지만 앞으로 또 아버님께 편지를 써본다면 '마지막'이 아닌 거죠. ^^
예나 지금이나, 부모 자식 간에는 소통이 잘 안되고 뻑뻑한 구석이 있긴 한데‥,
하지만 부모님이든 자식들이든 소통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다른 누구보다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모운님이 손으로 쓴 편지를 읽으셨던, 그 때의 모운님 아버님께서는
겉으로는 '약간' 마음이 움직인 듯 보이셨겠지만 속으로는 '엄청' 마음이 요동치셨을 겁니다.
부모님들, 특히 아버님들이 다들 그러시거든요. ^^

요즘 그 뭐죠? SK텔레콤 광고든가요?
아침 밥상에서 아버지의 잔소리 한마디. "머리 꼬락서니 하고는. 흐이구."
출근길에 휴대폰을 찾는 아버지. (아버지의 휴대폰에서 확인하는‥ 사랑)
나가시는 아버지의 무뚝뚝한 한마디. "눈 온다. 차조심해라."

모운님의 아버님, 문자메세지 보실 줄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귀찮아 하시는 모습이라든지 뭐 그런 것은, 문자메세지라는 것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 뿐,
볼 줄 모르시거나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문자메세지의 주고받음을 일상대화로 여기지 않고, 뭐랄까, 긴급한 용도로 쓰는 전보‥처럼 여기는 분도 계시거든요)
문자가 일상대화처럼 '올 때' 손이 느려서 일상대화처럼 '보내기 어려우니까'
그런 거 볼 줄 몰라 하는 식으로 귀찮다는 내색을 하시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뭐‥ 굳이 답문메세지를 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는 문자메세지라면,
더구나 그것이, 나이 먹어가면서 점점 말수가 적어진 아들 딸에게서 온 문자메세지라면,
다른 문자메세지는 내용만 파악하고 바로 삭제시켜도 (삭제시킬 줄도 다 아신답니다, ㅎㅎ)
그 문자메세지는 보고 또 보고, 화장실에 가셔서도 다시 열어보고 하실 겁니다.

지금 당장, 보내십시오. (혹시 벌써 보내셨나요? ^^ 그러면 한번 더 보내보세요! 할 얘기야, 무궁무진 하잖아요!)

         
모운 2008/02/12 11:39 edit/delete
아, 그것이 참으로 안타깝게도- 정말로 문자를 안보시는 거 같아요.
집에 놀러가서 아버지의 핸드폰을 슬쩍 보면 각종 스팸과 연락바람 메시지들이 확인 안된채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 제가 지워드리곤 했어요. ㅜ_ㅜ...
"아빠 문자 볼 줄 몰라?" , "전화만 하고 받을 줄 알면 되지, 무얼." , "그럼 왜 항상 이렇게 비싼 핸드폰만 사는거야!" , "폼 나잖아." 이런 식입니다만.^*^;;;

코멘트는 저렇게 남겨두었지만, 역시 쉽게 보내질 못하겠어요.
용기를, 이런 일에 용기라니...
그래도 조그마한 용기를 가지고! 흡!

         
액션가면ケイ 2008/02/12 14:00 edit/delete
아, 그러신가요? 에구궁~ 그럼‥ ^^* 어쩔 수 없네요! 모운님의 손글씨 편지를 써서 드리는 수 밖에!
용기, 낼 것도 없어요! 그냥 쓰세요. 그리고는 아빠 겉옷 주머니에 슬쩍 넣어두세요! ♡

피아 -  2008/02/11 22:35 comment | edit/delete
함축적이지만 핵심으로 가득찬!
시게츠구의 한줄이 정말 인상깊네요. '불조심'... 이때나 지금이나 불조심해야죠..............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 있다. 분명히 있다.
지금은 모른다.
하지만 있다. 분명히 있다.'

오늘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 중에 꿈이나 미래에 대한 주제가 있었어요.
예전에 저한테 말씀해주신 것 -잘하는 일, 하고싶은 일, 해야하는 일 중에 뭘 고르겠냐고..
그랬더니 친구는 이런 얘길 하더라구요.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해서 했어. 그러다보니 하고싶은 일이 됐는데,
막상 그게 해야하는 일이 되니까 확 하기 싫어지더라구."

어딘가에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언젠간 찾게 될거라고 생각한 저와
세상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구나,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을 찾는게 어렵다고 생각한 친구.
(막말로 뭐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그걸 한번 맛보니 꿈을 찾아 어쩌구는 힘들더래요)

친구는 자신이 요 몇년간 굉장히 부정적으로 됐다고 말했지만.. 요즘 하고 있는 일부터 여러가지 일들 때문에 이런저런 마음고생이 심하더랍니다. 별거 아닌 것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남들의 이목에 신경을 쓰고...

언젠가 친구들 모두가 잘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럴땐 아무런 사회경험 없는 제가 해줄 말은
'너무 신경쓰지마'와 같은 영 도움안되는 것 뿐이니.......

         
액션가면ケイ 2008/02/12 12:03 edit/delete
일본어로 불조심을 <火の用心>라고 한다는 것을, 저 문장으로 처음 알았어요. 이거 까먹지 말아야 할텐데.‥ ㅋ.~
잠깐 옆길로 빠지는 소리지만, 엊그제 숭례문 불타버린 것.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다 안나오더라구요.아니 어떻게‥.

잘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정답'은 사실 없지만‥ '잘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겹치는 것이 아마 가장 괜찮겠지요.
'해야 하는 일' 그러니까 의무감을 느끼게 되면 아무래도 그렇죠. 멍석 깔면 하기 싫다는 말도 있듯이요.
그런데 제 느낌에는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게 '잘 하는 일' 또는 '하고 싶은 일'이랑 겹치기라도 하는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명절 연휴 중에, 저도 '하고 싶은 것'과 관련된 근미래에 대해서 얘기 나눌 일이 있었습니다.
어렵더군요. ‥ 잘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그리고 뒤따르는 질문. '그것, 과연 할 만한가?'

피아님 친구도 그랬듯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게 꽤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무살 직전에 선택한 전공.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것이었지만, 몇년 지나보니 그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마침 이거다! 싶은 것을 찾았다면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해서 그 길로 달리겠지만
아니다‥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이거다!라는 것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면?
앞뒤좌우로 다른 차들은 쌩쌩 달리는데 교차로에 한복판에서 두리번거리며 갈피를 못잡는 심정. ‥ 어렵네요.

피아님은, 친구분에게 그래도 큰 위안이 될 것 같아요.
누군가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는 사실 쉽지 않아요. 사람마다 처해진 환경이 다르니까요.
힘든 일을 겪는 사람도 바로 해답이 나오는 도움은 커녕 작은 도움 조차 받기 어려울 때도 많아요.
그럴 때‥ 친구가 건네는 '너무 신경쓰지마' 같은 위로의 말은,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못할지라도 힘든 심정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도움이 된답니다.

그냥‥ '어때?' 라는 말 한마디도, 큰 위안이 될 때가 얼마나 많은데요, ^^*

         
피아 2008/02/12 23:27 edit/delete
숭례문 화재당시 전 현장 근처에 있었어요. ㅠㅠ
엄청난 연기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었던;;;;;
'저게 말이 되는가' 싶더라구요.
(친구 왈, "숭례문~ 지못미~~~" ㅠㅠㅠㅠ)

숭례문을 시민모금으로해서 복원하자는 이야기에
전 순간적으로 음모론-_-을 떠올렸습니다.
근처엔 하얀 국화 등으로 헌화를 한다더군요.
9.11.테러 현장도 생각났습니다.

숭례문 사건은 한국 사회에 굉장히 조용하지만 엄청나게 큰 파장을 던져준 것 같아요.
왠지.. 이거 상징적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 $^ㅕ)$@*@)#%*^)#$)

         
액션가면ケイ 2008/02/13 16:23 edit/delete
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치권의 사람이나 관료들은 시민의 의식구조를 초등학생 정도로 짐작하는 것 아닌가 싶다는 겁니다.

걸핏하면 가르치려 들고 (이런 면에서는 노무현 정권이 특히 그랬지요)
앞뒤 생각없이 (어쩌면 앞뒤를 자기들 위주로 편한대로 생각하난 '꼼수'의 일환으로) 그저 '감동' 스타일로 가자 해대고
아무튼 그런 식의 사고방식으로 시민/국민들 앞에서 니라니라~ 하는 (사실은 턱을 세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액션가면ケイ‥ 너무 삐딱선을 타고 있는 것인가?)

어이없음에 할 말을 잊고 있다가, 허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본 건과 관련된 문화재관리청과 중구청 등의 몇몇 하급 공무원. 그들의 가족의 현재 심정은 어떨까?
「정권이 바뀌어도 하급직은 잘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냐고! 아빠‥, 괜찮을까?」

josh -  2008/02/12 10:52 comment | edit/delete

뭔가 따뜻해지는 말들이 많네요, 이러한 짧은 글귀들이 처음 .. 에쿠니가오리라던가 바나나의 소설을 읽으면서.. 화려한 문체가 아니더라도 , 이렇게까지 마음에 편히 들어올 수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즈음,.. 글을 써보겠다고 난리법석을 피우던 시절, 이러한 일본의 팝문학을 많이 읽고 영향을 받은나머지,
제가 쓴 습작들이 모두 이러한 소설들의 아류라는 사실을 깨닫고 기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후로는,
.. 지금까지 쭉.. 강한 강박관념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그렇네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역시, 이러한 짧은
편지나 문장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아요. 뭐랄까.. 암튼. ^^ 헤 ~~

명절 잘 보내셨나요, 저는 집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리며 푹 쉬었습니다. 이. 사이트는,
혹시 정모는 없나요.없겠죠 역시.. ^^

스피츠 공연은 올 스탠딩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지금 고민중입니다,얼마전에 스키장에서 다리를 다쳐서.
고민이네요. 아... 가고싶다.
         
액션가면ケイ 2008/02/12 17:00 edit/delete
일본의 팝문학을 많이 읽고 영향을 받은 나머지‥ 라고 하시니까, 괜히 찔끔! 합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저는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등은 애써 피하려 들거든요.
왜 그러냐고 물으면 딱히 설명하긴 힘든데‥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 도망간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책이 너무 얇아. 돈주고 사서 보려니 좀 아까워' 라든지.
또는 '에쿠니 가오리? 아‥ 요즘 연애 이야기는 피하고 있어'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딱히 피하는 이유가 정말 그래서 그런 건 아닌데도 그냥 그렇게 슬짝 도망갑니다. ^^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 팬들이 돌을 무더기로 던질 소리지만.)

최근에 읽은 일본 소설로는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악인(悪人)>이 있네요.
마침 그의 데뷰작인 <최후의 아들(最後の息子)>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으로 집에 널부러져 있는데
동성애자를 소재로 한 소설이던데, 앞부분 읽다가 잠깐 놔둔 게‥ㅋ.~ 그냥 그대로 반납할지도.

소설책 얘기가 나오니‥, 으음, 얼마 전에 제 친구에게는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권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나온 소설인데 (그 당시 다른 친구가 제게 읽어보라고 적극 권한 소설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더라구요. (제 마음에 들지 않던 표지 장정이 바뀌어서 개정판이 맘에 들었습니다)
뭐랄까‥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말고 다른 것 없나? 싶다면 한번 읽독을 권해봅니다.

원래 습작‥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평소 즐기던, 좋아하던 것을 따라가는.
뭐랄까, 암튼, ^^ (이렇게 josh님 따라하면서) 글 쓰는 걸 좋아하시네요! (시제는 '현재형'으로 하겠습니다!)
언젠가 josh님의 작품을, josh님의 것인 줄도 모른 채, 어느 일요일 오전에 제가 읽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

명절. '공식적'으로 지나갔고, 명절 연휴 중에 치아 보철물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당황스런 사태가 있었습니다.

이 싸이트에 정모!! 전혀 예상치 않았던 말씀!! 아이구~ 그저 쪼그만 웹페이지에 불과한 여기서 정모라니!!
그런 기대감을 아주 잠깐이라도 josh님께서 가지셨다는 것을, 큰 영광으로 느낍니다.
뭐‥ 정모까지는 아니더라도 급번개‥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쁘핫!

올 스탠딩의 스핏츠 공연.저 역시 아주 아주 심각한 고민입니다.
얼마 전 Asian Kun-Fu Generation의 스탠딩 공연을 다녀오긴 했는데요.
그냥 맨 뒤에서, 뒤의 벽에 기대기도 하면서, 고개만 까딱까딱 하면서 즐겼거든요.

그런데 스핏츠를 그럴 수도 없고, 게다가 무대 바로 앞 B구역이라 '기대는 건 고사하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판이라.

로라걸 -  2008/02/13 11:56 comment | edit/delete
흐음, 이럴줄 알았어요.
요즘들어 마음이 착잡하고 잃은 것이 많고 가진것은 정작 없구나라는 한탄조의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자주 들르는 곳도 아니고, 일본문화에는 문외한인지라 글의 일부는 이해 못하는 부분도 많은데
왠지 이곳에 오면 감정적 위로를 받게되지 않을까 싶어서 오랫만에 들러봅니다.
역시, 어느 정도의 위로가 되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액션가면ケイ 2008/02/13 16:31 edit/delete
조금이나마 감정의 위로를 받게 되지 않을까‥ 했다는 로라걸님의 기대가 정말 고맙네요. ^^
(게다가 조금은 위로가 되신 듯 하니, 이 또한 참 다행이구요.)

저도 요즈음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하고 그렇답니다.
아마 로라걸님과는 (당연히) 그 내용은 전혀 다르겠지만요. ‥ 힘드네요, 정말.
(제가 밑도 끝도 없이 '힘들다'고 해서 뭔 소리야? 하시겠다‥)

천어 -  2008/02/13 19:18 comment | edit/delete
길지 않더라도 충분한 여운을 주는 경우가 많죠. 아포리즘이라거나, 박목월의 시라거나. 길지 않은 만큼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충분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2/14 11:28 edit/delete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천어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나그네>를 음미해 봅니다. 그리고 혼자 피시식~ 웃고 있습니다.
<나그네>를 떠올리면 꼭 생각나는 게 있어서요. ^^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문학개론의 기말고사 문제로, 각자 알아서 시 한 편과 리뷰를 쓰는 것이 문제였는데요.
문제 형식을 미리 알려주고 치르는 시험이 다 그렇듯이,
타겟을 정확히 아니까 논리의 구성이나 비평의 전개 방식 등 답안지 분량에 딱 맞게 미리 준비가 가능해서 좋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고 시험 치르는 학생 모두가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혼자만 유리할 것도 없는 시험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랬던 그 시험에서, 한 친구가 박목월의 <나그네>를 선택했습니다.
일단, 답안지를 쓸 때 선택한 시 한 편의 인용에 있어서 단 한 군데라도 (한글 맞춤법도 물론) 틀리면 안되니까
선택하는 시 한 편은 '짧은 시'로 가자‥가, 그 친구가 <나그네>를 선택했던 결정적인 이유였지요.

어쨌거나 <나그네>로 선택하고 그 시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리뷰를 미리 작성해서 외우고 어쩌구‥ 한 다음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길고 긴 리뷰는 기억이 다 나는데 정작 <나그네>의 딱 한 행이 생각이 나질 않았답니다.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 바로 이 부분이 말입니다. ^^
그래서 그 행만 비워 놓고 계속 써내려갔는데 쓸 내용을 전부 다 쓰고 났는데도 그 부분은 결국‥ 못썼답니다.

그 친구, 학교앞 당구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던 그 친구, 시험 마치고 나와서 하던 말이 이랬습니다.
「길은 외줄기‥ 라고 하고 나면, 자꾸 '당구 삼백다마' 그것만 입 안에서 뱅뱅 도는 거야, 저절로」

+
저는 예전에 박목월의 시 보다도 '목월(木月)'이라는 이름이 멋져 보였습니다. '나무달' ‥ 멋있지 않나요?
예전의 시인이나 소설가들은 본명 말고도 木月과 같은 호를 가지고 있다는 게, 뭐랄까 '있어'보이더라구요. ^^*
천어님의 닉네임 '천어'도 뭔가 그런 분위기가 나요. 뭔가 있어 보이는!

masami -  2008/02/14 12:12 comment | edit/delete
아이치현에 사는 우치야마 리에상- 편지가 와닿는군요.
순간 시큰- 했어요.저도..우리 3호한테 그런존재가 될수있겠죠? ^ㅅ^ 화이또!! -
         
액션가면ケイ 2008/02/15 11:45 edit/delete
マサミちゃん은 3호를 떠올렸군요. ^^ マサミちゃん은 3호에게 충분 이상으로 그런 존재일 겁니다. ^^

日本一短い「母」への手紙 중에서 딸들이 쓴 편지 중에 몇 편을 고르자면 이런 것들이 있네요.
연령대는 マサミちゃん과 비슷할 수도 있고 한참 윗길인 사람이 쓴 것도 있을텐데
세 편 모두 マサミちゃん이 또는 '2호'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들이 아닌가 ‥ 후훗~ 그렇지 않나요?

キュッと髪を結ぶ。真っ白なシャツを着る。
そして、あなたを想う。
― 娘・24歳

お母さん、見栄はらないで本当のサイズ教えてよ。
ブラウス選びに困ります。
― 娘・29歳

遠くで想うと涙が出る。近くで見てると腹が立つ。
お母さん!! 愛しているよ。
― 娘・43歳

liebemoon -  2008/02/17 15:42 comment | edit/delete
그러고보니 저도 머리가 큰 후로 아버지뿐 아니라 부모님 모두와 함께 찍은 사진이 아직 없네요. 집에서 나와 완전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제가 걱정스러우신지 아버지께서 아침 저녁으로 전화를 해주세요. 부녀지간인데도 그다지 정 없는 사이라는 못된 생각하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기회가 되면 가족 사진이라도 한 번 찍어봐야겠네요. ^^ (그리고 저, 자취방에 컴퓨터가 없고 회사에서는 눈치보여서 업무외의 일을 못하기 때문에 자주 뵙지 못할거라 말씀드렸었어요. 오늘은 주말이라 동네 PC방에 놀러와있답니다~ 으힛. ^^)
         
액션가면ケイ 2008/02/18 10:05 edit/delete
최근 소호사무실을 (그럴싸하게 말하니까 그렇고, 무보증사무실이라는 것을) 검색하다가,
클릭질 중에 '여성 전용 코쿤하우스'라고 하는 것도 스쳐 지나가더군요.

주거용 소형 오피스텔, 원룸, 리빙텔(고시원) 등 여러가지 형태의 일인세대가 일반화되더니‥
요즈음에 이르러서는 그 형태가 '여성 전용'으로 특화되기도 하고
그 이름에 '코쿤'이라는 단어를 (플러스적인 느낌으로) 사용하기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하고 업무가 어느 정도 손에 잡힐 만하면 '제대로 독립'하고픈 욕망이 생기지요.
실제 독립을 하든 어떻든, 그런 욕망을 가지는 이십대 중후반은 (짐작입니다만)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듯 합니다.
나름 '로망'이라고도 말하던데 ^^ liebemoon님 스스로의 사정이야 어떻든, '로망'을 이루신 것을 일단 축하!!

바로 위 코멘트에서 인용한 글, 어느 딸이 엄마를 두고 하는 말.
遠くで想うと涙が出る。近くで見てると腹が立つ。
お母さん!! 愛しているよ。
멀리서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가까이서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
엄마!! 사랑하고 있다구요.

‥ 아빠에게 이런 감정일 수도 있지요. ^^

요즘 컴퓨터를 가까이 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그런 것이었군요. ^^*
음음‥. 제 친구가 생각나네요.
그 친구, 얼마 전 일을 시작했을 때는 컴퓨터 근처도 못가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슬그머니 NateOn 접속을 시작하더니 한달도 지나기 전에 쪽지를 날리기 시작하더라구요. ^^
아마 쪽지창의 투명도 조절‥은 하겠지만, 쪽지 응답 속도도 상당하고 말입니다.
여전히 쪽지 수준이고 대화창을 열 만큼은 아니지만, ^^ 그 만큼 되는데 한 달도 걸리지 않더라는 말씀!

들리는 풍문을 통하여(?) liebemoon님이 어떤 직종의 직장에 들어갔는지를 얼핏 알게 되었는데
아마 그 직종은, 메신저 정도는 충분 이상(!)으로 통제하는 직종일 듯 해서, 뭐.. 제 친구같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헤헷~

 -  2008/02/19 12:5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2/19 14:09 edit/delete
알바. 학원. 귀가. 알바. 학원. 귀가. 알바. 학원. 귀가. 알바. 학원. 귀가. 알바. 학원. 귀가. 주말. ∞.
제대로 정해진 것은 뭐 하나도 없는 듯한 상황에서, 되풀이되는 일상에‥ 쉽게 지치게 되지요.

그런 요즈음 '이룬 것'은 하나 없지만, ○○님이 앞으로 '이룰 것'이 생겼다는 것은 함께 기뻐할 일이네요.

앞으로 한 달 또는 육개월 정도의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으면
사실, 그 어떤 위로의 말도, 격려의 말도, 채찍질 조차도, 잠시 잠깐의 당의정 효과로 끝나기 쉽지요.

1년 뒤 10년 뒤 자신의 'must be' 모습을 아무리 근사하게 설정했어도
당장 한두 달 뒤에 무엇을 어떻게 한다, 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서있지 않다면
'나 지금 도망가는 거 아냐?' 라든지 '여기서 안되는데 저기서 될까?' 라든지 '맨날 꿈만 꾸는 거 아냐?' 등,
주저함과 후회에, 매일매일을 흔들려가며 살게 되기 일쑤입니다.

구체적인 목표, '그래, 난 앞으로 육개월 동안 이걸 이렇게 하고 저걸 저렇게 해서 일 년 뒤에는 그걸 이룰 거야' 라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확정되면, ○○님의 마음처럼 '현실도 뭔가 즐거워' 질 수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함께 기뻐하고 싶습니다. ^^

가끔의 '부정적인 생각'도 너무 괘념치 말기를.
만약 과하다면 곤란하지만 '가끔'의 그것은, 흐트러지는 자신을 추스려주는 역할도 할테니.

日本一短い手紙「私へ」. 여기에 (一筆啓上賞을 입상한 편지는 아니지만) 이런 것도 있던데요.

自分に壁を作るのはやめよう。
見えるものも見えなくなるから。
自分の可能性は限りないから。
스스로에게 벽을 만드는 것은 그만두자.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게 되니까.
자신의 가능성은 끝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어쩌다 흔들릴 때도 있고 또 후회나 일없는 걱정만 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것은 잠깐의 것으로 뚝! 절대로 自分に壁を作るのはやめよう。

그래서 다시 한번. 「私にしかできないことがある。きっとある。」 그래요. きっとあるから。

+ 1
점심 먹는데 치과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예약시간보다 2시간 일찍 와줄 수 있냐고.
식사를 마치고 들어와 '오늘은 일찍 나갈 준비를 해볼까' 하면서 머그잔에 커피백을 담그고 커피향을 즐기는데‥
○○님의 댓글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
50행에 가까운, ○○님의 댓글에 비해서는 조금 짧은 답글이 되어서 괜히 미안. ^^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저도 짧지 않은 얘기를 했다는 것, ‥알죠?

+ 2
참, 그 얘기, 맞아요. ^^ 「double 'a' type」 쁘하하핫!!

액션가면ケイ -  2008/02/19 15:10 comment | edit/delete
「お知らせ」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지만, 오랜만에 업데이트했기에, 스스로의 댓글로 살짝, 알립니다.

http://www.myspitz.com/ 이라는 URL로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검색을 통하여 각 포스트 별로 방문하는 경우에는 아마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대문에서, 스핏츠(スピッツ)의 유려한 노랫말 중에 한 행을 뽑아서 보여드리는데요.
최근 앨범인 <さざなみCD> 수록곡은 그동안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랜덤플레이'라서 방문객이 그걸 확인하기는 어려우시겠지만)

아까 점심 먹기 전에 업데이트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砂漠の花 (Sabaku no Hana, 사막의 꽃)>의 경우,
「終わりと思ってた壁も新しい扉だった(끝이라고 생각했었던 벽도 새로운 문이었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얼마 전 어느 방문객께서 이 '대문에서의 아포리즘 랜덤 플레이'를 두고
「終わりと思ってた壁も新しい扉だった。砂漠の花の思い出を抱いて ひとり歩いて行けるまためぐり合う時まで」
이게 혹시 나오냐고 문의하셨는데요.
이번 업데이트에 즈음해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그것은 여전히 나오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終わりと思ってた壁も新しい扉だった」 이 부분은 나옵니다.
그 이유는 제가 '한 행'만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부클릿에 나온대로, 草野マサムネ가 행가름한 그대로의 '한 행'으로)

그다지 관심없거나 모르거나 아예 신경도 안쓰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주절주절 길게 쓴 것 같군요. (_._)

+ 1
이번 업데이트에서, 스핏츠(スピッツ) 이외의 것들은 제외했습니다.
이제부터 대문의 아포리즘 랜덤 플레이는 다시 「スピッツばかり」입니다 !!

+ 2
대문의 아포리즘 랜덤 플레이에 나오는 문구에서 '일본식 한자'는 우리네 한자로 표기됩니다.
나모, 드림위버, 에디트 플러스, 옛날 프로그램인 홈싸이트 등, HTML 에디터 여러가지로 다 테스트 해봤는데
그 어떤 HTML 에디터로도 '일본식 한자' 표기가 도통 되지 않아서요.
UTF-8코드다 뭐다, 이것때문에 무척 골머리 아팠는데 뭣때문에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래 전부터 이 문제로 고민했지만, 저같은 초보 유저 입장에서는 해답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翼は無いけど 海山超えて君に会うのよ」에서의 「会」는 어쩔 수 없이 「會」로 표기하는 식입니다.
카타카나의 장음 표기인 「ー」도 그래서 비슷하게만‥ 「―」로 표기하구요. 그래서 <僕のギター>는 <僕のギタ―>로 표기.
魔女 -  2008/02/19 21:28 comment | edit/delete
언제쯤 새 구절을 만나게 될까, 기대되네요. 요사이 눈이 쉬 피곤해져서, 인터넷은 좀 쉬었거든요. 일주일 정도 아픈것도 아닌 것이 아닌것도 아닌 것이... 그래서,
친구들을 소집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름은 '누구누구의 축입학격려모임' . 전에 없이 소주에 삼겹살 메뉴로요. 대체로 약한 술로 했었는데 말이죠. 저보다 한 살 아래인 그 친구는 (여)고교졸업한 지 20여년 만에 대학 공부를 시작합니다. 본인 말대로 어린 손으로 안해본 일 없이 해 가면서 가족 부양하고, 몇 년 전에 자기가 꿈꾸던 웨딩샵을 열었습니다. 드레스를 직접 만들기도 하구요. 메이크업에, 헤어에. 재주도 있고, 흥미도 있구요. 그런데 뭔가 허전한 느낌.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더군요. 제가, 옆에서, 부추겼습니다. 그래, 그거다. 더 깊이 있는 공부로 재주를 다듬어야, 더 크게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일본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맞다, 패션강국 일본, 가야지. 일본만 가냐. 파리, 이태리, 다 가야지. 결국, 몇 번 주저주저하더니, 등록했다네요. 그 친구는 뭔가 시작하면, 나름 결말을 보는 편입니다. 그런 사람이 뭔가 해내지 않습니까.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든든한, 그런 친구입니다.
위에 언급한 메뉴는 음식점을 경영하는 친구와 함께 하기 위해 선택한 메뉴였습니다. 그 친구도 힘들게 살다가,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면서, 행복해하는 친구입니다. 연말에 바빠서 같이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리...

졸업 시즌, 꽃돌이 하시느라 바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2/20 12:46 edit/delete
'졸업 시즌, 꽃돌이'라고 하셨는데,
무슨 말씀인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꽃돌이'라는 단어가 제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서
NAVER 검색창에 '꽃돌이'라고 넣고 엔터키 눌러봤습니다.
그런 이름의 꽃배달써비스업체도 나오고‥
「은어 '꽃돌이'가 뭐죠? [사회, 문화] 2002.11.25」라는 지식iN 질문도 있네요. 아무튼.
'졸업 시즌, 꽃둘이' 하느라 바쁜 것은‥ 없습니다.
며칠 전 '졸업했다'는 문자메세지를 받고 '축하한다'는 답신을 보내는 정도였습니다.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했는데, 아직 차일피일.

魔女님의 친구 분께서 만학의 길에 접어 드셨군요.
오랫동안 자신의 일을 해오신 분일테니 스스로 잘 알아서 하실테지만
그 분께서 앞으로 대학을 다니시는 동안, 魔女님께서 여러모로 도움말을 해주실 듯 하네요.
.
.
現は見つつ 夢から覚めずもう一度
四の五の言わんでも 予想外のジャンプで君に会うのよ
현실은 보면서 꿈에서 깨지 않고 한 번 더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아도 예상 밖의 점프로 너를 만나는 거야

∼ スピッツ의 漣 (Sazanami, 잔물결) 중에서.

魔女 -  2008/02/24 02:46 comment | edit/delete
翼はないけど、海山越えて、君にあうのよ~ 이어지는 허밍...

꽃돌이가 '은어' 내지는 '사어'가 되었군요. 저도 점점 살아있는 역사가 되어 갑니다. 음...
         
액션가면ケイ 2008/02/24 11:31 edit/delete
살아있는 역사가 되어 간다고, 탄식조로 말씀하시는 듯 싶은데
그저 魔女님은 익숙하고 저는 익숙하지 못한 단어에 대한 얘기일 뿐이지요.
(근데, '살아있는 역사'라. 다시 되뇌이니 이건.. 플러스적인 표현으로도 들리는데요?)

'은어'라고 하시니 최근의 신조어들이 생각납니다.
신조어의 수명은 워낙 짧기도 해서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것들이 있던데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인지 어원이 어디에서 온 건지 도무지 짐작 조차 안되더군요.

듣보잡. 흠좀무. 스설리. 엄친아. 스압. 현피. 지못미. 솔까말. 킹왕짱. 떡실신.
(무슨 쯧의 표현인지 궁금하시면 'NAVER오픈사전'을 참고하시기를.)

제가 겪은 오프라인의 세계에서 실제로 쓰이는 것으로 들어본 것은‥ '듣보잡'과 '킹왕짱' 뿐입니다만.

         
魔女 2008/02/26 17:21 edit/delete
'킹왕짱', 정도네요, 저는. 언젠가 인터넷 기사에서 읽어 본 적은 있지만, 그 기사를 다 읽고 나서 남는 건 하나도 없었어요. 쓰거나 들을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애써 외워 보았겠지만...

'역사'의 플러스적 의미를 감지하셨군요. 나이가 들어 기억할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더라구요. 남대문이 불 타 재가 되는 '역사적인 장면'을 기억하게 될 것이고, 대통령 취임식에 앉아 있는 전직 대통령들을 보면서, 저들이 저렇게 한 자리에 앉을 날이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살다 보니 별 일이 다 생긴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은. '오래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는거죠.

         
액션가면ケイ 2008/02/27 21:45 edit/delete
저는 요즘 기억력이 (그것때문에 생활이 불편할 때도 있다고 느낄 정도로) 쇠퇴해가고 있어서‥,
요즘 말로 하자면, 제 스스로 '안습'이라고 여길 만큼 가물가물 하답니다. OTL..

         
魔女 2008/02/28 19:51 edit/delete
이거거...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연상되는군요. OTL이라니요.
공기가 점점 따뜻해지고, (황사가 있다고는 해도) 봄 냄새가 묻어 납니다. 숨 한번 크게 들이 쉬셔서, 머리에 산소 공급 충분히 해 주시고요. '오메가-3'도 드셔 보시구요. 꽁치에 DHA가 많다네요. 무엇보다, 마음을 늦춰 보시길.
요가 자세 중에 '시체 자세'가 있더군요. 동작 사이 사이 쉬는 동작인데요,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죽은 듯이 누워서 숨만 쉬면, 편해 지더군요. 요새는 잘 때 그렇게 그 자세로 눕습니다. 잠이 잘 오더군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3/02 01:51 edit/delete
그런 자세도 있군요. 재미있네요. 요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토요일.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그러니까 '제이슨 본' 씨리즈를 스트레이트로 다시 보고
야쿠쇼 코지 주연의 <도플갱어>, 키타노 타케시의 <다케시즈>까지 영화 5편을 보고나니‥ 새벽 2시가 다가오는군요.
주말, 그냥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_._ 魔女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はな -  2008/03/01 23:03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들러봅니다.
익숙한 사진도 보이네요.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일본어 학습을 ‘그만두었다’라고 표현하시다니ㅡ
역시 사람이란 제 머리를 깎지 못하는 걸까요?
친구에게 위로, 격려를 잘 해 주실 것 같은 액션가면님께서 정작 자신은 ‘포기’란 말을 사용하시다니요.
매번 글에서도 느끼지만 (사실 못 읽은 글도 몇 개 있기는 하지만 ^^) 인물에 대한 글을 쓰실 때는 항상 긍정적으로,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 나가라고 써 주시더니, 정작 자신에게는 그리 관대(?)하시네요.
일본어 공부를 ‘포기‘했다고 말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동기부여는 충분히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친구나 선생님이 주신 일본어로 된 책이라던가, 이런거라도요.^^


얼마 전에 졸업한 대학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한 친구는 먼저 일어나고(^^), 남은 두 명의 친구들(+ㅅ+)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접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농담을 하는 중간 중간에도 일본어가 섞여 나옵니다.
저는 올해 1년간 일본어 공부를 등지고, 다른 공부를 해야 하기에 친구들에게 장난 식으로 말했습니다.
“난 1년 뒤에 이런 농담도 같이 할 수 없게 될지도 몰라. 일본어로 하는 농담도 오늘이 마지막일지도...”하면서 깔깔거리고 웃었었는데.
액션님도, 좀만 더 손 놓고 있다가는 ㅡ ‘같이’ 웃을 수 없을지도 몰라요.^^
이유야 어떻든 간에, 어쨌든! 일본어 학습을 계속 하시길 바라요.
핑계대지 말고, 변명하지 말고 시작하세요. (→무슨 광고 문구같은 느낌이..크크크)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예전에 제가 자격증 공부로 고민하고 있었을 때, 한 듬직한 친구가 이러더군요.
“배워 두면 언젠가는 다 도움이 되는 거야. 세상에 필요 없는 공부는 없다구우우우!”
1년 후에 저도 일본어를 다시 부지런히 공부해서, 일본어로 연관해서 만났던 친구들,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같이’ 웃을 거예요.^^
1년 뒤에 제가 바짝 쫓아갈 겁니다. 액션님, 긴장하시고 부지런히 실력을 길러 놓으시길. 크크크


‘어때?’라는 말만 으로도 따듯한 위로가 된다고 하셨지요?

일본어 학습을 놓지 말고, 다시 시작해 보는 게 어때? ^^



         
액션가면ケイ 2008/03/02 03:37 edit/delete
ハナちゃん、주말은 잘 보내고 있나요? 저는 (앞서 다른 분의 댓글에 답 했듯이) 토요일 종일토록 영화만 5편 봤습니다.
그 중에 일본 영화가 두 편이나 되는 것을 보면, 음음‥ '공부'는 포기했다고 해도 '관심'은 포기할 수 없나 봅니다. ^^

일본어 공부를 버얼써~ 포기하게 된 것은, 그래요, 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는 한데
ハナちゃん이 얘기한 것처럼의 '동기 부여' 또는 새로운 자극같은 것들도, 이번 겨울에 있었습니다.
그것들이 나중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만들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에게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얘기하면서 스스로는 왜 포기하냐는 ハナちゃん의 얘기에,
사실은 답글 창을 아까부터 열어놓고는 답글은 한줄도 쓰지 못한 채
아까부터 계속 ハナちゃん의 댓글을 읽고 또 읽고 되풀이만 하고 있던 참입니다. (그런지‥ 한시간도 넘은 것 같아요)

핑계대지말고 변명하지말고 시작‥
그렇군요. 비슷한 얘기를 제가 했던 적도 자주 있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집이 멀어서, 돈이 없어서, 그런 말 하지마. 닥치고 べんきょう!」
핑계 또는 변명 등의 방식으로 자신의 약점을 무기로 삼는 것. 그래요, 그건 비겁한 짓이지요.
지금 저도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핑계나 변명이 아니라 정말‥ 어쩌구 하면서 피해가고픈 마음은 여전하지만)

며칠 전 제 친한 친구 중에 하나가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당분간 '잠수탄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나름대로 각오를 밝힌 셈인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이 녀석, 앞으로 자주 보기 힘들겠구나‥'라는 제 중심의 아쉬운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 친구는 공부를 위해 '잠수탄다'라는 말까지 하는데,
저는 이사를 해야 한다, 미뤄둔 일이 너무 많다,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돈을 벌어야 한다 등등
어쩌면 공부하고는 당연히 별개인 것들을 핑계처럼 변명처럼 또는 무기처럼 내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더 손 놓고 있다가는 '같이' 웃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서의 '같이'라는 말.
그리고 ハナちゃん이 제게 건네주는 '어때?'라는 말.

ハナちゃん의 '같이'와 '어때?'가 삼월초의 새벽에 제 가슴에서 큰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ありがとう。
ハナちゃん、良い週末を!!

 -  2008/04/23 19:35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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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8/04/25 14:23 edit/delete
神さま
やりたい事があって泣くのと
みつからないで泣くのでは
どっちが苦しいですか?
하느님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우는 것과
찾을 수가 없어서 우는 것,
어느 쪽이 괴로운가요?

애니메이션 <허니와 클로버(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제20화의 마지막을 보니,
스피커에서는 (○○님이 얘기하신) 위의 모놀로그가, 화면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오더군요.

神さま
やりたいことってなんですか?
それは、どうすれば見つかるんですか ?
それが見つかれば 強くなれるんですか?
하느님
하고 싶은 일이란 게 무언가요?
그건, 어떡하면 찾을 수 있는 건가요?
그걸 찾으면 강해질 수 있는 건가요?

○○님. 어제 점심 때, 어쩌면 ○○님과 비슷한 '조바심'으로 자칫하면 지쳐버릴지도 모르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럴싸한 식당에 나와 앉아서 점심을 먹는다'는 행위 자체도 스스로 허용하지 않으려는, 그들의 요즈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는 것 뿐" 이라는 ○○님의 얘기‥, 그들도 그랬습니다.

저의 글이, ○○님께 어떤 신호들 중 하나같이 느껴졌다니, 부끄럽지만 한편 가슴 한켠 뿌듯하고 따뜻해집니다.

앞서 인용한 <허니와 클로버> 제20화의 그 장면에서 연이어서 화면에 나오는 문구는 이렇네요.

あんなに泣いている 彼女からでさえ
ぼくが感じたのは ただ果てしない
つよさだった
저렇게 울고있는 그녀에게서도
내가 느끼는 것은 그저 끝없는
강인함이었다

○○님은 비공개 댓글에서, 가슴이 뜨거웠던 처음과 달리 지금은 갸우뚱하면서 헤매고 있다고 했지만‥,
<허니와 클로버>의 그녀 '하구'에서처럼
○○님에게서 액션가면ケイ가 느끼는 것은 강인함일지도. ^^
○○님, 힘!

드디어 자전거에 올라탄 '타케모토'처럼, 액션가면ケイ도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인터넷 접속이 24시간 원활하지 못한 탓도 있고‥,
○○님의 비공개 댓글을 마주한 채 한참 동안 답글을 못쓰고 있었던 탓도 있고‥,
아무튼 그랬답니다. 그럼 이만총총.

         
액션가면ケイ 2008/04/30 18:35 edit/delete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깐의 볼일을 보고 돌아와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불현듯이, 걱정이 생겼습니다.

제가 ○○님에게 드리는 얘기가‥ ○○님을 「의지불끈!」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혹시 제가 ○○님 앞에서 「한 계단 위에서 다그치는 모양새」로 여겨진것은 아닌지, 그런 걱정이 들었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어떤 의미에서건) 제가 마치 형, 누나, 오빠, 언니라도 되는 듯 그래서 막내동생에게 타이르듯, 그렇게 말이지요.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드셨다면‥ 그런 생각은 부디 접어주시길.
○○님과 저는 서로 같은 눈높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님의 얘기를 읽고 그 답으로 제가 뭐라뭐라 자불대긴 합니다만,
사실 ○○님의 얘기에 저도 힘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님이 조곤조곤하게 건네는 얘기는 제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그러면서 제가 ○○님의 글에 화답하는 과정에서 저 역시 새로운/뒤늦은 깨달음이 생기거든요.

+
○○님의 다른 이야기를 기다리다가‥, 갑작스런 저녁 약속이 생기는 바람에 아쉽게도 오늘은 이만 총총.

         
2008/05/02 19:06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5/02 20:33 edit/delete
제 친한 친구 중에 한 녀석은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몇차례 있어요.
(○○님의 나이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연령대로 하자면, 그 친구, ○○님과 엇비슷할 정도이지 않을까 싶네요)
웃으면서 제게 이랬죠. 「우린 서로 잘 아니까 난 괜찮지만, 애들한테 너무 세게 말하지마, 알았지? 겁먹는다구. 」

사실, 그 친구의 말이 맞구나, 하고 뒤늦게 고개를 끄덕일 때가 두어번 있었어요.
가까운 친구가 보는 것이 역시 정확한가 봐요.
그러다보니, 약간, 살짝, 초큼, 그런 걱정을 ^^ 했어요.

'살짝 등 밀어주기' 또는 '어꺠 토닥토닥' __ 앞서 떠올린 그 '두어번'에서도 그랬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그럴싸한 식당에 나와 앉아서 점심을 먹는다'는 행위 자체도 스스로 허용하지 않으려는 친구들.
며칠 전 그들 중 하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위에 얘기한 녀석과는 다른 녀석인데요)
― 뭐해?
― 나? 뭐‥ 그냥 있지, 뭐. 왠일이야?
― 오늘 할아버지 제사라서 평소보다 일찍 집에 갈건데, 그김에 한번 볼까 싶어서 더 일찍 나가려고. 어디야?
― 어디긴. 사무실이지. 지하철 타고 오면 금방이야. 역에서도 가깝고.
― 알았어. 지금 갈게. 좀 있다가 봐.

그 녀석에게 제가 먼저 전화하거나 문자메세지를 보내거나 하는 일은, 얼마 전부터 없어졌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하기가 좀 그래서, '연락해. 가끔 점심 때 밥 한판 하게 말이야' 라고 몇번 말했는데,
그래서 만났던 날, 정말 점심만 먹고 돌아가는 그를 보면서 마음이 싸아~해지더라구요.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절제하는 모습에 괜히 제 손까지 꽉 쥐게 만들기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뭐랄까요, 측은지심, 뭐 그런 느낌 있짆아요. _._

암튼 며칠 전 그 녀석을 만나서 둘이서 한두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제 노트북 컴퓨터 화면을 턱으로 가리키며 '뭐 재미난 거 없어?' 했고
저는 마침 바탕화면에 있던 [LIVE] ap bank fes07(2h57m41s).avi 라는 동영상 파일을 열어줬습니다.
(지난번에 그 친구가 그 공연 2006년 것을 흥미롭게 봤던 것이 생각나기도 해서요)
남자 둘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서로 그다지 주고받는 얘기 없이,
한두 마디의 짧은 대화 정도만 툭 던지고 받으며 그렇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녀석은 집에 간다고 떠나구요.
그 녀석, 또 언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주고받은 이야기도 거의 없지만,
둘이 만나서 서로 편안한 마음으로 앉아있는다는 것, 그게 좋더군요.
.
.
○○님은 전혀 알지 못하는, 제 친구 녀석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왜 이렇게 '주절주절' 그 녀석 얘기가 길어졌는지 아마 눈치채셨겠지요.

네. 그 친구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지만, ○○님도 여기에서 저와 '두런두런'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껴주신다면.
그것으로 「우왕ㅋ굳ㅋ」인 거죠, 그쵸? ^^

나미 -  2008/05/04 18:44 comment | edit/delete
성인이 되어 부모님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몇 년 전 대학교에서 보냈던 것이 마지막이겠군요.
부모님, 동생에게 안부를 띄웠는데 동생이 읽었을 지는 의문이고, 부모님은 확실히 읽으셨을 겁니다.
그 대략의 내용을 블로그에 적은 적이 있었는데, 역시 남아있네요.
다만 이글루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

왠지 그립습니다.
편지라는 건...
써볼까 하다 그만두게 되네요.
뭐랄까, 쑥스럽다고 해야 하나...
게다가 편지는 받은 사람이 간직하지 않으면 내용도 기억 못 하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요.
         
액션가면ケイ 2008/05/04 23:03 edit/delete
편지를 보내는 것도 그렇지만, 받는 것은 어떤가요?
손글씨로 주소와 이름이 적은 편지를 받아본 기억은, 도대체 언제 쯤일까요?
아니, 손글씨의 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주소와 이름이 스티커에 프린트되어 붙여진 편지들,
흔히 DM이라 하는 안내장 편지나 휴대폰 요금 청구서 조차도 요즈음은 이메일로 받아보기 일쑤입니다.
상대가 (그네들의 경비 절감을 위해서) 그렇게 요청하기도 하구요.
고딕체나 돋움체로 프린트된 편지까지도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니, 손글씨 편지야 오죽 할까요.

손글씨로 쓰는 편지.
'누군가' 있나요? 그럼 주저말고 써보세요.
마침, 지금 비도 오네요. 이런 날 이런 시간, 편지 쓰기 괜찮은 듯 싶은데요? ^^

         
나미 2008/05/04 23:51 edit/delete
DM은 안 받아도 그리 상관없습니다만 손글씨 편지가 사라지는 건 확실히 아쉬운 일입니다.

누군가라... 줄 사람이 친우 한 녀석과 가족 정도인데, 친우 녀석은 피식 웃을 거 같고 부모님이라면 소중히 간직해주시겠지만... 그냥 말로 하고 마는 게 나을 지도 모릅니다. 흐흐흐.

음, 문득 그런 소리를 해주시니 액션가면ケイ 님에게는 주소를 알려주시면 편지를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8/05/05 01:23 edit/delete
아주아주 오랜만에 써보는 나미님의 손글씨 편지라면, 부모님께 어떨까요? 아니면 선생님께도 괜찮지 않을까요?
액션가면ケイ에게는‥, 황송하여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액션가면ケイ는 PASS하시고. ㅋ.~

         
나미 2008/05/05 01:53 edit/delete
일단 부모님은... 서로 손글씨 안 쓰므로 패스.
선생님은... 현재 존경할 선생님이 거의 없으시고 그 분들 연락처도 없으므로 패스.
액션가면ケイ 님은 본인이 고사하시니 패스... 이거 아쉬운데요. ^^;

         
액션가면ケイ 2008/05/05 22:24 edit/delete
저도 '정확한' 선생님 연락처를 알 필요가 있는데, 깜빡 메모를 해두지 않는 바람에, (어쩌지?) 난감해하고 있답니다.
그렇다고 전화로 '선생님, 저어‥ 주소가 어떻게 되시죠?'라고 여쭤보기도, 사실 좀, 그게 그렇구요.
제가 지금 당장 편지를 드린다 어쩐다 하는 긴급한 사안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니, 주소를 어쭙기가 조금 그렇더라구요.

나미님. 조금만 더 둘러보세요, ^^ 분명 그 '누군가'가 있을 겁니다. 손글씨로 편지를 쓰고픈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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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응달, 우울의 늪 心の日陰、憂うつの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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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당신을 알게 된 게 언제부터였던가요. 이젠 기억조차 까마득하군요. 당신을 처음 알았을 때, 당신이란 분이 이 세상에 계시는 것만 해도 얼마나 즐거웠는지요. 여러 날 밤잠을 설치며 당신에게 드리는 긴 편지를 썼지요.
 처음 당신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전갈이 왔을 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득히 밀려 오는 기쁨에 온몸이 떨립니다. 당신은 나의 눈이었고, 나의 눈 속에서 당신은 푸른 빛 도는 날개를 곧추세우며 막 솟아올랐읍니다.
 그래요. 그때만큼 지금 내 가슴은 뜨겁지 않아요. 오랜 세월, 당신을 사랑하기에는 내가 얼마나 허술한 사내인가를 뼈저리게 알았고, 당신의 사랑에 값할 만큼 미더운 사내가 되고 싶어 몸부림했지요. 그리하여 어느덧 당신은 내게 <사랑하는> 분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분으로 바뀌었읍니다.
 이젠 아시겠지요. 왜 내가 자꾸만 당신을 떠나려 하는지를. 사랑의 의무는 사랑의 소실에 다름아니며, 사랑의 습관은 사랑의 모독일테지요. 오, 아름다운 당신, 나날이 나는 잔인한 사랑의 습관 속에서 당신의 푸른 깃털을 도려내고 있었어요.
 다시 한번 당신이 한껏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는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내가 당신을 떠남으로써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성복의 시집 남해 금산 (1986년 7월 초판) 뒷표지글
남해 금산
남해 금산

어쩌다가, 정말 어쩌다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알 듯 하면서도 모르겠다. 답답하다.

내게 상처주려던 것이 결코 아님을 왜 내가 모르겠는가. 그것은 분명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각자의 사정을 고려한 그대의 배려가, 하필이면 별 것 아닌 듯한 한 두 마디 말과 겹쳐지면서, 약간 어긋났을 뿐인데.
마치 그 어느 등장 인물도 잘못한 게 없고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진 것도 아닌데 상황은 꼬여만 가는, TV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그런 줄 알면서도,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야속함으로 마음 한구석이 응어리지는 것은 어떡해야 하는지.

Absolutely Zero

You. You were a friend. You were a friend of mine I let you spend the night.
You see it was my fault. Of course it was mine.
I'm too hard at work. Have you ever heard of anything so absurd ever in your life?
I'm sorry for wasting your time.

Who am I to say this situation isn't great? Well It's my job to make the most of it.
Of course I didn't know that it would happen to me. Not that easy.

Hey what's that you say? You're not blaming me for anything that's great.
But I don't break that easy. Does it fade away?
So that's why I'm apologizing now for telling you I thought that we could make it.
I just don't get enough to believe that we've both changed.

Who am I to say this situation isn't great? It is my time to make the most of it.
Of course I didn't know that it would happen to me, not that easy, no no no no.

If all along the fault is up for grabs, why can't you have it?
If it's for sale what is your offer, I will sell it for no less than what I bought it for.
Pay no more than absolutely zero.

Well neither one of us deserves the blame because opportunities moved us away.
It's not an easy thing to learn to play a game that's made for two that's you and me.
The rules remain a mystery. See how it's so easy.

Who am I to say this situation isn't great? Well it's our time to make the most of it.
How could we ever know that this would happen to me, not that easy, no no oh oh.

All along the fault is up for grabs and there you have it.
Well it's for sale go make your offer, well I sell it for no less than what I bought it for.
Pay no more than absolutely zero.

Waiting for My Rocket to Come

Jason Mraz

Waiting for My Rocket
to Come

2002-10-15

track 08
Absolutely Zero


아마 거의 다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를 우울(憂鬱)의 늪으로 내몰던 마음의 응달.
내 마음 여기저기가 그늘져 있던 시절도 있긴 했다. 그게 고작 몇 년 전이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남아있다 해도 신경 쓸 만큼은 아닐 것같았던‥, 마음의 응달.
그것이 갑자기 커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혹시라도 그 우울의 늪으로 다시 내몰려 가는 건 아닐까‥?

다시 그 늪으로 내몰려 가는 것, ‥무섭다. ‥ 정말 싫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1/31 15:49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9)
  Tags : Jason Mraz, 이성복, 제이슨 므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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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 -  2008/01/31 22:48 comment | edit/delete
노래가 마치 울먹거리면서 부르는 것처럼 들리네요.
가사 중에 'of course I didn't know that it would happen to me, not that easy, no no no no'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고나 할까요. 연거푸 그렇게 no no no no해야만 했을까.. 싶을 정도로.

함께 첨부하신 시를 보니 갑자기 스피츠의 'je t'aime?'가 생각나네요.
시인은 상대를 '사랑해야 할' 분으로 되버렸고,
스피츠의 노래에선 온통 상대 생각에 지쳐버려서 그가 있다는 게 썩 좋은 일만은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두 노래(시도 어쩌면 노래니까요)의 공통점은 상대에 대한 애정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일까요.

왜 너무 사랑하면 오히려 상대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건지..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모 선배는 '쪼그만게 아무것도 모르면서'라고 말할테지요.
사실 그렇긴 해요. 아무것도 모르니까 저런 질문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액션가면ケイ 2008/02/01 11:35 edit/delete
スピッツ 말고는, 신곡에 대해서 둔감해진지 무척 오래 됩니다.
신곡에 대해서 그렇게 되니, 새롭게 등장하는 뮤지션에 대해서는 더더욱 깜깜 밤중이구요.
제가 Jason Mraz의 음악을 처음 접했던 것은, 그의 두번째 앨범 <Mr. A-Z>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Jason Mraz를 알게 해준 ○○ちゃん、고마워!)

'쪼그만 게 아무 것도 모르면서!' ^^*
사랑이라는 거‥, 그거 말이죠, ‥ 나이 몇 살 더 먹어도 모르긴 매 한가지랍니다. 그게 그런 거 같아요.

Of course I didn't know that it would happen to me. (정말이지,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이렇거든요. 나이같은 거랑은 아무 상관없이 말이지요.

魔女 -  2008/02/01 00:27 comment | edit/delete
魔女旅に出る가 생각나네요.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오래됐지만, 영원할 그 카피두요.
우울모드... Oh, NO!
보구만 있어도 즐거운 사람들 찾아 보세요.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들만 떠 올리시구요.
갈 사람은 어떻게 해서도 가구요, 있을 사람은 어떻게 해도 있어요. 자신의 힘으로 안될 때는 운명의 여신에 맡기는게 상책임다.
사자나미CD, 강추!!!
         
액션가면ケイ 2008/02/01 11:38 edit/delete
각자 다른 곡이지만 - 역시 スピッツ 팬들은 - 다른 뮤지션의 노래에서도 スピッツ를 떠올리시는군요.
여러모로 힘든 일이 많습니다. '혹시 올해가 삼재‥ 아닌가요?' 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거릴 정도입니다.
뭐‥ 그런 것은 다들 '음력'으로 헤아린다고 하니까, 이제 2월부터는 괜찮아지겠지‥ 하고 스스로 달랩니다.

         
魔女 2008/02/04 16:17 edit/delete
그러고 보니, 3년째군요. 삼재 지나면, 대박삼년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렇게 끊어질 듯 이어진다네요, 행복이요.
자신을 믿으시고, 기대해 보세요.
마음으로 의지되는 분의 손이라도 꼭 잡아보면 어떨까요. 이왕이면, 안겨보시면 더 좋구요. 힘내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2/05 00:54 edit/delete
그런가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삼재 지나서 대박 삼년이라. 흐음‥ 그랬으면 좋겠군요.
안겨보는 것‥도 좋긴 하겠는데, 마음이 의지된다고 해서 뭐 다 안겨볼 수는 또 없는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인지라‥.
밤마다 밤마다, 그냥 밀린 영화나 봅니다.
<해리 포터> 한꺼번에 몰아서 다 봤고 <이것이 영국이다>라는 (예상치 않게) 괜찮은 영화도 보게되고 그렇네요.

모운 -  2008/02/01 15:05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래 정말 좋죠. geek in the pink 처음 듣고, 그 오타쿠 티셔츠 (연분홍 티셔츠에 OTAKU라고 크게 박혀있는) 입고 찍은 PV도 보면서, 와 노래가 너무 유쾌하다! 했는데. 애절한 노래도 이리 잘 부르셔요. 이번에 내한 못가서 좀 아쉽게 됐어요.

글이 슬쩍 푸른빛이 도네요. 노래와 맞물려서 슬퍼졌어요. ;ㅅ;

또 여러가지 생각이 나면서 주절주절할 뻔 했다가 정신 차렸습니다.
저는 몸집은 크지만, 아직 '쪼끄만 거'에 속해서. ㅎㅅㅎ

케이님이 말씀하신 우울의 늪이 얕은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늪이 아니겠네요;
         
액션가면ケイ 2008/02/01 16:06 edit/delete
얘기해주신 덕분에 <Geek in the Pink>의 동영상을 봤어요.
(제가 게을러서요, ㅎㅎ; 어떤 노래가, 어떤 뮤지션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도 동영상을 찾아본다거나 하질 못하거든요.)
중간 부분에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나오는 Jason Mraz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춤 잘 춘다는 소리는 못들어도 최소한 리듬은 탄다는 소리 정도는 들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저, 완전 몸치거든요. ^^

하필이면(?) Jason Mraz도, 멜록 악스에서 그것도 이번 3월에, 내한공연을 하다니.
スピッツ도 좋아하고 Jason Mraz도 좋아하지만 공연 둘 다 가기에는 여러모로 벅찬 사람들에게는 재앙(!)이지요.
(저도 가고는 싶지만, 가고 싶다고 이 공연 저 공연 다 챙길 만큼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질 못해서, 저도 PASS.)

쓰고나서 보니.. 지우고 싶은‥ 감추고 싶은 글이 되었어요.
하지만 몇 분의 댓글이 붙어서 이제는 그렇게 하기도 또 좀 그렇고.‥ 다른 글로 빨리 덮어버려야겠다‥ 싶은데, 어쩐다?

P.S. : 저도 그다지 크지 않아요. (적당히) 쪼끄만.. 해요.

더블레인 -  2008/02/04 23:20 comment | edit/delete
괜찮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몰리기 싫다고 생각하는 한은요.

이젠 카타카나를 그럭저럭 다 외운 관계로 'ケイ'가 케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카타카나를 알기 전 'ケイ'는 단지 의미 없는 무늬에 불과했을 뿐인데
'액션가면ケイ' ---> (과거) '액션가면+알수없는무늬' | (현재)'액션가면 케이'
이름이란, 언어란 참 흥미롭죠?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났으면서 때로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없으니만 못한 순간을 종종 만들기도 하고요.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바로 잡으려 동분서주해도 상황은 계속 꼬여가고
뭘 해도 풀어낼 수 없다 생각하게 될 땐...이런 방법도 있죠.

침묵한 채 세월이 가길 기다립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2/05 01:06 edit/delete
철없을 때 소설책에서 '고독하다'든가 '우울하다'든가 그런 분위기를 접할 때그게 뭔가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인 적도 있죠.
하지만 정말 그런 기분 속에 빠져들어 못헤어나니까,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알겠더군요.

'입 다문 채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힘들 때는 정말,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게 편하더군요. 사실 가타부타 딱히 할 말도 없구요.)

^^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하시는군요. 저는 '공부' 쪽으로는 완전히 문을 걸어 잠궜답니다. (이게 무슨 자랑이라고‥.)

full 닉네임은 「액션가면ケイ」인데,
어떤 곳에서는 그냥 「액션가면」이기도 합니다. '닉네임은 한글로만 가능하다'는 싸이트에서 그렇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액션가면K」일 때도 있는데, '한글 또는 영문으로 된 닉네임'을 요구하는 싸이트에서지요.
원래는 인터넷 그러니까 온라인 상에서의 닉네임이었는데, 요즘은 오프라인 상에서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상으로 「액션가면」이란 얘기는 아니고 ^^ 짧게 「ケイ」 또는 「K」일 때도 있답니다.
큿~ 재미있네요! 「액션가면(알 수 없는 무늬의 '꼬랑지')」로 여겨지기도 했다니. 쁘하핫~

masami -  2008/02/05 10:49 comment | edit/delete
맨날 얘기하잖습니까... 글루미~ 해지지 말자구용-(배경음악이 울먹 ㅇㅅㅇ;;)
오늘은 저희집 3호가 아침부터 파팍!! 파팍!! 입니다. 이제 만날날까지 120여일;; 넉달 안되게 남았네요..
살면서 여러.. 정말 여러일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궂은 날이 있으면 활짝 갠 날도 있고..
저도 생각조차 떠올리기싫은 때도 있었지만 울 3호 땜에 지금은 기대도 되고 기분좋게 하루하루 보내고있습니다.

낼이면 명절이네요.. 저희는 새뵥에 첫차로 출발합니다- 이러쿵 저러쿵해도 부산간다니 기쁘네요..
센쉐도 구정연휴 잘보내세요!! 아참, 젼쌤 3월초쯤에 뵐수도 있을거랍니다. 셋이서 수다잔뜩해요
히히-

         
액션가면ケイ 2008/02/05 22:43 edit/delete
얼마 전, 심란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요, 글루미~ 따위는 집어치우고 生き生き모드 돌입! 이래야 하는데.
일주일 넘게 가더라구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뭐 때문에‥, 왜‥ 같은 건 얘기하고 싶지 않고. 어쨌든. 그래요.

マサミちゃん은 요즘 정말 좋겠어요~. 궂은 날 갠날 오락가락해도 3호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하루!

새벽 첫차로 부산으로 가는군요. マサミちゃん도 설날 연휴 잘 보내구요 !!
참~ 용산에서 <空から降る一億の星> DVD 구했어요 !! ♡ (マサミちゃん은 버얼~써 본 드라마이겠지만.)

         
masami 2008/02/06 20:33 edit/delete
하하-쨩~ 이라니..프하 - 진짜..새롭네요.
왜요?~ 라고 묻진 않겠습니다. (안물어본다니 더 얘기해주고 싶어지는건 아니겠죠? ㅋㅋ)
지금 여기는 부곡sk입니다.1호는 축구본다고 혼자 집중하고 계시고...저희는 아까 낮에 센텀 들렀었는데 아치군 여전히 대단히 반겨주더이다. 폴짝!!
울3호는 아치군 보고 좋았는지 내가 좋아라해서 반응이 오는건지 암튼 파팍- 했답니다.
부산오니 맛나는 배에~ 한라봉에~ 으히히 좋습니다.
센쉐도 명절 자알 보내세요-!!

         
masami 2008/02/06 20:35 edit/delete
오옷- 디빅 구하셨군요. 저도 다시보고픈 드라맙니다.
고거 볼동안 재밌으시겠네요 으히힛

         
액션가면ケイ 2008/02/08 00:58 edit/delete
pm0430 서울 출발. 당일 pm1150 부산 도착.
pm0430 부산 출발. 익일 am0005 서울 도착.
평소보다는 오래 걸렸지만, 명절상황을 고려한다면 나름대로 괜찮은 수준으로 다녀왔습니다.

괜찮은 고속도로 루트, 하나 알려드리지요.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청원IC
천안 지나서 청원IC에서 경북 상주로 가는 고속도로가 지난 연말에 개통되었습니다.
전국의 고속도로가 최악의 상황이었던 2월 6일의 귀성길과 2월 7일의 귀경길에도 여기는 마음만 먹으면 시속 160km.
그렇게 한참을 달리면 (동승한 사람은 선루프 창 너머로 쏟아지는 별들도 즐길 수 있어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만납니다.
그러면 김천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면 됩니다.
그래서 달리다가 김천에서 빠져서 다시 경부고속도로에 들어가구요.
돌아올 때에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김천에서 일단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간 다음,
선산휴게소 지나면 청원으로 빠지는 길이 나옵니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길이라서 갸웃할 수도 있는 길.
그렇게 들어서면 앞서 말한 그 고속도로의 청원 방향. 냅다 달리면 표지판에 서울이 나옵니다.

요즘 신문의 부동산 면을 장식하는 수영만 매립지 근처는 지나지 않았지만,
귀경길에 센텀시티 근처를 지나쳐 왔습니다. 뭔지 알 수 없지만 큰 건물들이 막 들어서더군요. 약간 낯설었습니다.

설날 오전. 평소 먹지않는 아침식사를 한 탓에 배가 더부룩하기도 해서 잠깐 산책 겸 걷는다는 것이‥
해운대 바닷가 길까지 가서는 파라다이스비치 호텔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나올 때 보니까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 두 분이 차를 마시고 계시더군요.
그것은‥ 제 눈에 약간은 재미있게 느껴진 '설날 오전의 풍경'이었습니다.

설날 음식 조절은 제법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다 무너졌습니다. 쯔쯔쯔~.

 -  2008/02/10 21:13 comment | edit/delete
오랫만에 익숙한 곡이, 그것도 스피츠가 아닌, 나와서... '음???' 했습니다. 다른 곳에 들어왔나 했죠.
이 곡 제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
개인 블로그에 배경음악으로 걸었던 적이 있었죠. 'I'm sorry for wasting your time' 요 글과 함께.
전 첫 앨범을 듣고 그다지 제 삘이 아니라 제꼈었는데 TV로 공연하는 걸 보고 완전 반해부려가꼬는... 외모에 반한 것이 절.대. 아니라(사실 반할 외모는 아니죠. 몸매도 그렇고;; 아, 외모로 평가하는 이 질낮은...) 음악을 너어무우 즐겁게 하는데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전 공연 갑니다.

p.s. 왜 이 놋북에는 한자키가 없는지...
         
액션가면ケイ 2008/02/11 13:06 edit/delete
오랜만에 익숙한 곡이라. 큿~. 그래서 보니까 흐음. 최근에는 오다 카즈마사, 토쿠나가 히데아키였네요.
(포스팅이 잦은 곳도 아니라서, 정말, 이럴 때는 괜히 미안한 마음이. 음음음.)

光ひめ、 오랜만! ^^
그런데 그런데 블로그 해요? (몰랐당!)

Jason Mraz 이 친구. 재능이 아주 많아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Jason Mraz 얘기가 나오던 중에 이런 얘기도 들었어요.
재능이 많다는 건 은근히 불안하기도 하다고.

Maya -  2008/03/13 23:30 comment | edit/delete
아! 이 곡 포스팅도 하셨었군요!! (소홀해서 죄송함다....)

그렇게 재능이 많아 보였단 말씀입니까?
일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그 재능, 공연장에서 한 번 보면 넋을 놓긴 합니다만 (스피츠와는 또 다르거든요), 불안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cubside prophet같은, 쉬지 않고 주절대는(웅얼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발음하면서) 곡들을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게 불안하긴 합니다. 큭...

가시면 좋을텐데 말이죠.....
머 암튼, 결정난 거니까 패쓰!
안 보시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보면 미치니까요.... ㅋㅋㅋ)
         
액션가면ケイ 2008/03/14 16:34 edit/delete
어느날 신대구 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카오디오에서 흘러나온 Jason Mraz.
「제이슨 므라즈, 정말 재능이 대단한 것 같지않아?」
「그렇긴 한데, 그래서 불안한데?」
「그래?‥ 그런가?」
「일테면, 뭐‥ 재능이 너무 많으면 재능 만큼 뜨기 보다는‥.」
「골수 팬들만 남는, 그런 거?」
「응. 게다가 안티 쪽도 그 만큼 생기기도 하고.」
「그거, 그럴싸한데?」

공연이라는 공연, 다 즐기면서 살면 얼마나 좋겠냐‥ 마는. ㅋ.~
이번엔 Alan Parsons Project와 Neil Young도 온다는 얘기도 있어서, 귀가 쫑긋! 해지던데
단독 공연이 아니라 해서 순간 시들해지는‥ OTL.

이런‥ 4시 30분 지났네! 은행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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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은 멈추고 외로움도 사라지게 될테니까 慄くことは止まて、寂しさも消えるようになるはずだから
  未来飛行 Mirai Hikou 미래 비행

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운동장에서는 유니폼을 제대로 갖춰 입은 학생들이 추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축구 시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연일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다가 조금 풀렸다고는 하지만 점심 먹을 나절에도 여전히 영하의 기온이었던 엊그제,
저를 포함해서 세 사람은 경영대학 옆 건물 3층의 식당에 들어가 그런 풍경의 창가 테이블에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어느 날, 제 친구는 걸려온 전화를 통해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고 하면서 통화가 여러 차례 계속되던 그 때 그 자리에 마침 저도 같이 있던 바람에
어쩌다가 저까지 통화를 하게 되었고 그 통화 말미에 '다음에 한번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라고 했는데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엊그제, 어느 대학 구내 식당에서 그를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던 겁니다.

친구에게 그에 대한 얘기를 약간 들은 바도 있고 지난 해 저와도 그 한 차례의 통화가 있어서 그랬는지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의 어색함은 그다지 오래 가지 않았고 편안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 통화에서의 '고민'은 더 이상 얘기되지 않았습니다.
모르긴 해도, 그 당시의 고민은 이제 그의 가슴에 남아있지 않은 듯 싶었습니다.

그는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_ '다시 한번 더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하더군요.

목표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함께 자리했던 친구도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다시 한번 더 도전'하기로 그가 이미 결심했기에
저는 도전의 긍정적인 면에만 방향을 맞추어 그의 의지를 북돋아주는 쪽으로 얘기를 건넸습니다.

또래 친구들은 올해 2월에 대학을 졸업하기도 하는데 내년 입학을 목표로 '다시 한번 더 도전'하려는 그.

솔직히 제 마음 한 구석엔 떨쳐내기 어려운 걱정도 생겼지만, 그렇다고 그걸 입 밖으로 말하진 않았습니다.
저로서는 그 날이 그와 처음 만나는 날이었는데, 그런 날에 걱정이나 우려를 말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니까요.

처음부터 '다시 한번 더 도전'해보겠다는 그와 그리고 마침 요즈음 여러가지 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한 제가
(더불어 '새로운 도전'에 주먹을 불끈 쥔 제 친구도) 비록 맞닥뜨린 사정은 서로 제각각이라 할지라도,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그의 (사실은 우리의!) 의지 박약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지금부터 굳게 이어갈 (또는 이어가야 할) 그의 (또는 우리의) 의지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낫기도 하구요.

未来飛行

作詞 / 作曲 : 徳永英明

歩く足元を見ながら答え捜してた
別に不器用な生き方したわけじゃないさ

愛が僕らを生み出している 笑顔の中に溢れてる

いつのまにか大人になって
次の場所に駆けてくだけで
心休めて空を きれいと言えない

時が僕に教えたものは
忙しさに負けちゃいけない
だから今を迎えて あなたにありがとう

遠い昔なら僕らの小さな瞳が
ひまわりみたいなスマイル投げていたんだろう

そして僕らに託したんだろう 愛の深さに気づいてさ




いいか君も大人になって
素敵な夢叶えてくれと
期待を込めて僕を 抱いてる写真が………

全てそこに答えはあるよ
生きることをなまけちゃいけない
だから今を迎えて あなたにありがとう

そして僕らは未来を描くよ
プロペラのない飛行機でも動かせてみせるよ

いつのまにか大人になって
次の場所に駆けてくだけで
心休めて空を きれいと言えない

時が僕に教えたものは
忙しさに負けちゃいけない
だから今を迎えて あなたにありがとう

太陽の少年
徳永英明
太陽の少年
1995-12-08

지난 해 연말, 한 친구가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며칠 전 어느 늦은 밤, 메신저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 힘들어 했습니다.
특별히 삶의 방식같은 게 서툰 것도 아니고(別に不器用な生き方したわけじゃないさ)
천성적으로 밝기만 한 그 친구를 힘들게 만드는 '환경'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올해 3월말이나 4월초에 또 한 명의 친구도 일본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그러고보면 다들, 어느덧 어른이 되어(いつのまにか大人になって)
중간 쉼표를 찍고, 다음의 장소로 달려가고 있습니다.(次の場所に駆けてく)

앞서 얘기한 점심 식사 자리를 함께 했던 그 친구. 그 친구까지 어디론가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친구도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어딘가에 스스로를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그 친구, 다음 달이면 대학을 졸업하기 때문에 3월부터는 더 이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게 됩니다.
흔히 얘기하듯 '○○대학 학생이다'라든지 '○○회사에 다닌다'라고 하는 식의 '신분'의 자리매김이 아닌,
스스로든 타인에게든 지금까지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자리매김을,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거죠.

그동안은 굳이 '삶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生きることをなまけちゃいけない)'고 마음을 굳게 다잡지 않아도 괜찮았을 겁니다.
지금까지 그 친구의 자리매김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었으니까요.
길잡이가 되어주는 선생님이 계시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나아가는 친구가 있는 학교에서는
게을러지기는 커녕 '져서는 안된다(負けちゃいけない)'는, 좋은 의미의 호승심(好勝心)까지 뒷받침되기도 하니 괜찮았겠지요.

이제는 더 이상 학생 신분이 아닌 그 친구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도전'하는 그, 두 사람 모두 새로운 자리매김을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그 어떤 수식어도 없이 그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이름 석자로만 세상에 드러나는 것은 외롭고 떨리는 일이기도 한데요.

그들이 2008년의 자기자신을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저는 잘 모르긴 하지만, 적어도 이름 석자만으로 두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도 아니고 '직장인 ○○○'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저 '○○○'만으로 자신을 자리매김 하지는 않을 겁니다.

そして僕らは未来を描くよ 그리고 우리들은 미래를 그리지
プロペラのない飛行機でも動かせてみせるよ 프로펠러가 없는 비행기라도 움직이게 해보겠어

혹시 가까운 친구에게조차 얘기하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다가올 미래에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싶은지를.
그리고 그 모습을 꼭 이루기 위하여 지난 밤에도 남몰래 아랫입술 깨물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했다는 것을.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하여 정진하는 자신의 노력이 얼마나 힘든지, 앞으로 흘려야 할 땀방울도 또 여전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올해의 자신을 그냥 '○○○'(으)로 두지 않고 '무언가를 해낼 ○○○'(으)로 자리매김할지도 모릅니다.
그 '무언가'를 '원하는 대학의 09학번'과 같이 구체적인 것으로 설정해도 상관없겠지요.
(아니, 구체적이기에 어떤 면에서는 더욱 좋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그 '무언가'가 '○○대 09학번'이든 '비행기라도 움직이게 해보겠다(飛行機でも動かせてみせるよ)'는 것이든 뭐든
그것을 해낼 거라는 다짐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하고 정진한다면, 그 때부터 떨림은 멈추고 외로움도 사라지게 될테니까요.

BGM으로 사용한 노래는 토쿠나가 히데아키(徳永英明)未来飛行(Mirai Hikou, 미래 비행)입니다.
이 노래는 1995년 11월 1일에 그의 20번째 싱글로 발매되었으며,
1995년 12월 8일에 발매된 9번째 정규 앨범인 太陽の少年(Taiyo no Shonen, 태양의 소년) 수록곡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의 P/V가 혹시 있나 싶어 살펴봤더니, 마침 며칠 전에 YouTube에 올라 왔더군요.
YouTube에 있는 未来飛行 P/V 보기

혹시 이 글에 첨부되어 있는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음악이 마음에 드신다면,
이 글 아래 Tags의 <徳永英明>를 클릭하여 그의 또 다른 노래가 첨부되어 있는 포스트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전 내내 내리던 눈도 이제는 그친 듯 싶고 날씨도 많이 풀린 듯 싶지만, 응달진 곳은 빙판길 되기 쉽겠더군요. 조심하십시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1/21 15:58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25)
  Tags : YouTube, 徳永英明, 토쿠나가 히데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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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 -  2008/01/21 19:15 comment | edit/delete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줬던 것은 바쁨에 져서는 안돼"
이 가사가 와닿네요.

지금까지 살면서 제 이름 앞엔 늘 학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학생이었던 나머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나봐요.
이제 뗄 때가 됐는데 너무 두렵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여전히 학생 띠를 두르고 버티고 있지만 이걸 정말로 벗어던진 후 제 이름 앞에는 뭐가 붙어 있을까요.

지금 하고 있는 것도 제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간건데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에, 풀리지 않고 있는 게 있어서 후회같은걸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왕 한 거 끝까지 해보자! 는 마음이 있지만
글쎄요.. 지금 제가 이러는건 그 엉켜있는 것이 풀리지 않아서인지..

지금 있는 곳을 졸업하고 나서 일을 할 것인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나서는 작업을 할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 상황을 잘 극복하자'가 제 요즘 화두네요..


         
액션가면ケイ 2008/01/21 22:36 edit/delete
이 글을 쓰고나서도 몇몇 얼굴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내내 떠올렸던 그들의 얼굴을.
엊그제 구내식당에서 얘기 나누었던 그들. 그리고 지난 연말 일본으로 떠난 친구, 그리고 두세달 뒤면 떠날 친구.

그들이 스쳐 지나가는 상념에 빠져있을 때 또다른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마침 제가 있는 곳 근처에 괜찮은 커피숍을 안다고 하길래 그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화락, 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카페모카 만으로 모자라 다시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를 추가하면서 얘기가 이어졌습니다.

그가 제게 건넸던 이야기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 해야할 일. 셋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저같으면 어떠냐구요.
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_ 대답을 했습니다. ___ (생략)

피아님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저의 대답에, 그 친구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셋 중에 마침 둘이 겹친다면, 그건 정말 최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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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혜밴드의 김형태가 이십대 청춘들에게 했던 이야기,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여러 군데에 퍼져나갔던 이야기,
혹시 피아님께서 들으신 적 있나요?

'현상황을 잘 극복하자'는 피아님의 요즈음 화두에‥, 아마 즉각적인 해답 제시는 안되겠지만,
적어도 "알았다구! 피터지게 하면 될 거 아냐!"라는 버럭!, 긍정적인 각오를 위한 버럭!은 가능하게 하는 글은 되기에‥
괜히 그 글을 덧붙여 봅니다. (129 먼저, 그 다음 130을 클릭하시기를.)

http://www.thegim.com/Etc/View.php?tname=columnist&no=129
http://www.thegim.com/Etc/View.php?tname=columnist&no=130

         
피아 2008/01/22 16:10 edit/delete
알려주신 글, 처음 본 건데 잘 읽었습니다.
사실 맞는 말이예요. 이것저것 따지고 재다보니 아무것도 안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죠. 과거엔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그걸 위해 하나씩 준비했는데 왜 지금은 이러고 있는건지. 그냥 미소 짓는 것밖엔 안되네요. ^^;;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 해야할 일.
이 셋 중에 저는 하고 싶은 일+잘 하는 일 을 고르고 싶네요. 이건 정말 완벽한 매치고.. 가장 첫 번째는 잘 하는 일..이 아닐까.. ('잘 한다'는 건 그 일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고, 잘하다보면 흥미가 생겨서 하고 싶은 일이 되지 않을까..요? ^^)

힘든 적은 많았지만 죽을 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후에 그때를 돌이켜보면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죠. 할 수 있는데 투정 부리는거라고, 결국 다 추억이 되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고 후회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가 아무리 심한 자극을 줘도 그때 뿐, 행동은 늘 그대로인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우선은 지금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그러면서 내가 두근거리는 일을 찾아가는 작업을 찾아가야겠지요.
언젠가 발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늦어지더라도 정말로 발견할 수 있다면 최고구요. :-D

         
액션가면ケイ 2008/01/22 18:06 edit/delete
그 셋 중에서‥ '해야할 일'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그것도 뭐 따져볼 것도 없이, '잘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 따위는 생각치도 말고, 닥치고 '해야할 일'을.
피아님은 부디 앞으로 그런 일은 절대로! 없기를 바랍니다.

원컨대, 피아님은 항상‥ '하고 싶은 일' + '잘 하는 일' 이기를! 아자 아자 아자잣! ^^

はな -  2008/01/21 23:35 comment | edit/delete




화이팅 합시다! 헤헤 ^ ^


         
액션가면ケイ 2008/01/21 23:49 edit/delete
フフフフッ、그렇다면 저도 짧고 강하게、 ハナちゃんも頑張ってね!!

魔女 -  2008/01/21 23:57 comment | edit/delete
사실, 얼마전까지, 저도 미래에 대해서 두려운 나머지... 토정비결을 뽑아 봤어요. 다행히? 운세가 그리 나쁘진 않네요. 자세히 알고 싶지는 않고, 그저, 대체로 잘 될거란 정도의 내용에 위안이 되는 것이 ^^;;;;

젊은이들, 힘든거 알듯 모를 듯 합니다, 사실은. 뭔가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하고 비슷한 거 같아서 이해될 듯도 하지만, 저하고 다르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젊으니까, 아직, 2-30년은 내다볼 수 있으니까, 그러고도, 제가 가진 날들 보다 더 많은 날들을 가질 수 있으니까,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에 도전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하고 싶은 일'을 '잘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지도...
40-50대의 연령층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소수일 뿐이죠. 대다수가 불안한 미래이기는 마찬가지 일겁니다. 생각해 보면, 인생 어느 순간 숨막히는 선택의 순간 아닐때가 없고,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노래, 괜찮네요. 히데아키, 이 양반 목소리는 계속 들어도 귀가 아프다거나, 질리지가 않는군요.
         
액션가면ケイ 2008/01/22 01:49 edit/delete
스무살 초입의 청춘에게, 제가 그들보다 몇 살 더 먹었다고 조금 큰 목소리로 어드바이스를 해준다면,
저도 앞에 인용한 URL의 김형태처럼 '강하게' 이야기하고 싶기도 합니다.
가끔 그런 느낌을 받기 때문에 말입니다. "지금의 스무살들, 의외로 약하다"는 느낌.

魔女님께서는,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대다수 40-50대의 불안한 미래와 20대의 불안한 미래와 마찬가지라고 하시지만,
저는 그 둘이 제법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어봤고 그래서 산전수전 공중전 다 거쳐서 지나온 40-50대가 가지는 불안감.
적어도 그들은 - 지금 깨져있더라도, 또는 가지가지로 깨져봤기 때문에 - 그 불안감의 정체를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성인이 되는 20대, 그러니까 생물학적/법률적 성인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홀로 서기를 해야한다는 의미에서의 성인이 되는 20대..
그들은 그 불안감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잘 모른 채 불안한 것 아닐까요?

양희은의 옛노래 중에 이런 대목이 떠오릅니다. '한밤중에 노젓기'
그래요, 그런 것 아닐까요?

한밤중에 노저어 나갑니다. 안개는 걷히지 않고 언제 어디서 암초가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노젓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어디론가 감당못할 곳으로 떠내려 갈 것 같습니다. 도대체 새벽은 언제 올지 알 수도 없고.
뭐가 뭔지도 모른 채 그저 겁먹고 노만 젓습니다. 동쪽으로 가는지 서쪽으로 가는지도 모른 채.
스무살 청춘의 불안감은 그런 것 아닐까요?

40-50대 역시 한밤중에 노젓기 같겠지만 그래도 그들은 안개의 속성도 알고 가끔 암초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알긴 알지만 부딪히기는 매한가지. 새벽이 언제 올지 알긴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힘이 빠질 것도 짐작합니다.
노젓고 있는 방향이 정확히 어딘지는 알지만 금은보화가 기다려서 그 곳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그 쪽이 그나마 덜 피곤한 곳이라는 점 때문에 손에 피멍이 들어도 노저어 나갑니다.
그런 것이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대다수 40-50대의 불안감 아닐까요?

얘기하다보니, 魔女님 앞에서 제가 뭐 세상사 다 아는 양, 떠들어댄 것 같습니다. _._ 대단히 죄송합니다.
.
.
말씀하신대로, 네. 그렇지요.
인생 어느 순간 숨막히는 선택의 순간 아닐 때가 없고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지요.

아무튼 저는 믿습니다.
40-50대의 노젓기는 새벽이 오기 전에 안개가 걷히기 전에 노를 놓치고 망연히 주저앉을 수 있지만 (슬프게도)
스무살 청춘들의 노젓기는 급류에 휩쓸릴지언정 동틀 때까지 노를 저어나가서 진정 나아가야할 곳을 찾을 거라고요.
듣기 좋아라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정말 믿습니다. 제 주위의 스무살 청춘들에게서 그것을 느끼거든요.

josh -  2008/01/22 12:26 comment | edit/delete

청춘이란 희망과 비애가 뒤섞인 미칠듯한 시대이다, 라는 귀절이 어쩌면 이리도 잊혀지질 않을까요.
에프게니오네긴,이라는 소설은 .. 한동안 오기를 부려가며 읽었던 책입니다만. 이 귀절만큼은, 그 오기때문인지는 몰라도. 청춘이 지나간듯한 지금까지도 잊혀지질 않네요. 미칠듯한 시대...라니..

가장 행복했지만, 가장 열등감심하고 비참했던시기가 대학시절입니다. 저에게는.
최인호님 소설에서 그랬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 말을 대충 생각나는대로 가져와서 비슷하게 맞춰본다면.
< 나를 태어나게 해준 것은 부모님이지만. 저를 만들어준 것은 대학교입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나 실수는 하고. 누구나 부끄러운 과거는 있다고 치부하자면.
이렇게 떠들어대는 것이 사실 주제넘은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렇더라도, 역시. 이렇게 감정이 오락가락하는것 역시, 청춘이라서가 아닌가 싶네요. ㅎㅎ

일본이라... 혼자만의 여행으로서는, 저를 다시 만들어주었는데. 올해는 어떨지모르겠습니다.
일본친구가 오로지 저를 만나기 위해 명절에 한국으로 오는데, 이것저것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제가 가는 집이나 제가 먹는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것참, 의무감이랄까. 그렇네요

눈이 와서 처량맞게 눈을 맞고 출근했습니다. 멋지네요 이런 기분.
아. 일하기 싫습니다. 갑자기 김치전이 먹고싶습니다. ㅎㅎ
         
액션가면ケイ 2008/01/22 17:59 edit/delete
비오는 날 점심 때가 되면 김치전이나 칼국수가 생각나는 사람, 여럿 있죠? 저도 그렇습니다.
오늘같이 눈오는 날에는.. 눈은 오지만 영하의 기온으로 내려가지 않으니 도심의 길바닥은 비온 날의 길바닥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눈오는 날인데도 마치 비오는 날처럼 김치전이나 칼국수가 생각나더라구요. (점심 때 칼국수가 특히.)

josh님이 김치전 얘기를 꺼내니, 어둑어둑해지는 이 즈음.. 그 쪽으로 솔깃해 지는 걸요? ^^
(김치전은 아니지만) 종로5가 광장시장. 거기 빈대떡과 동그랑땡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는데 거기도 떠오르고.
기회나면 한번 가보세요. 완전 저렴모드로 빈대떡을 즐길 수 있는 곳.
3호선 신사역에 내려서 어느 골목엔가 들어서면 <동인동>이라는 가게가 있던데,
(매운찜갈비로 유명한 곳이지만) 만원짜리 '모듬전'도 좋습니다. 두부, 깻잎, 동그랑땡 등등 모듬으로 또는 각각으로.
매운찜갈비는 가격부담이 제법 되긴 하지만 맛집으로 유명한지 저녁엔 줄서서 대기했다가 먹는 곳.
혹시 김치전 말고 다른 '전' 종류에 구미가 당긴다면, 한번 가보시기를.

josh님은 청춘을 얘기하시면서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는데, 저는 쌩뚱맞게 먹는 타령을 하고 있네요. _._ 죄송.
스무살 청춘, 그 시기 중에서 특히 대학생 신분으로 있을 때의 청춘.
정말이지 그 시절은.. 부끄러운 구석도 있었든 어쨌든, 치열하게 지냈든 아니든,
그 나날들은 인생에 있어 가장 빛나는 시절이지요. 이문열의 소설 제목처럼 <우리 기쁜 젊은 날>이기도 하구요.

대학을 마치고 사회로 들어서면서 맞이하는 현실이란.
_ 대문 나서면 거기가 바로 지옥이고 매일 매일은 배신의 연속으로 거듭되고.
에구.. 괜한 소릴 하네요, 제가.
이런 소리, 하고 싶지 않네요. 뚝! 며칠 전에 만나 점심을 함께 했던 그 빛나는 청춘들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컴컴한 생각 따위는 접고‥, 김치전이든 뭐든, 먹으러 나갈 준비해야겠어요. ^^~

魔女 -  2008/01/24 02:25 comment | edit/delete
한밤중에 허전한 질문.
1. 호승심(好勝心) = 승부욕 ?
2. 셋이서 이야기 하고 있는 사진이요, 사진이 먼저인가요? 내용에 맞춰 찾아 보신 건가요? 왜 (하필) 그 사진을 선택하셨어요?
3. 終わりと思ってた壁も新しい扉だった。砂漠の花の思い出を抱いて ひとり歩いて行けるまためぐり合う時まで
이것도, 대문에 나올까요?
4. 김치전은 드셨어요?

한밤중에 괜한 딴지 - '전'은 생각만 해도, 기름 냄새에 올라와요.
방패- 다른 분한테 한 이야기로 딴지라고 어이없어 하지 마시길. 이 곳에서는 댓글도 텍스트인지라. ^^;;;
         
액션가면ケイ 2008/01/24 14:32 edit/delete
① 호승심(好勝心)이란 표현에 대하여

호승(好勝)하다 : [형용사]남과 겨루어 이기기를 좋아하는 성미가 있다.
_ 출처 :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제공, 표준국어대사전

국어사전에 나오는 단어인 '호승하다'의 어근(語根)을 빌린 표현입니다.
제 마음대로 만들어서 쓴 것은 아니고 흔히들 쓰는 표현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금 Google에서 '호승심'을 검색하니 검색 결과가 919개 나오는군요.
한자어 표현에 好勝之心 (호승지심)이란 것이 있는데, 아마 이 표현을 줄인 것 아닌지‥, 짐작해봅니다만.

'심(心)'을 '욕(慾)'으로 해석하시는 것은 魔女님 마음이실테고, 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수능 언어영역 쳐보라고 한다면 도망가기 바쁜 액션가면ケイ인지라.


② 셋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몇몇 궁금증에 대하여

볼만한 이미지는 없고 '글자'만 어지러운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입니다만,
읽으시는데 지루하지 말라고 제 딴에는 적당한 이미지를 삽입하여 또 역시 적당히 레이아웃을 하고 있습니다.
그 프로세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냐에 대해서는‥, 그걸 다 설명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그걸 설명하자면 아무래도 각각에 대한 사사로운 얘기가 나오게 되니까요.
궁금해 하시니까 하나만 얘기하죠. 세사람 성별은 글에서의 이미지와 동일합니다.

사사로운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제 생각과 관련해서 덧붙이자면,
(뮤지션 등 일반에게 알려져 있는 인물이 아니라면) 인물 이미지의 경우 정면승부(?) 하지 않는 것이 나름 원칙입니다.
<너의 마음에 귀를 가까이 대고 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내려가고 싶어>라든지,
<벌거벗은 채로 엠씨 더 맥스>와 같은 글에서 사용된 몇몇 인물 이미지 등이 그런 원칙의 결과입니다.


③ 대문에서의 '아포리즘' 랜덤 플레이에 대하여

終わりと思ってた壁も新しい扉だった。砂漠の花の思い出を抱いて ひとり歩いて行けるまためぐり合う時まで
유감스럽게도 현재 이것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추후‥업데이트할 때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보긴 하겠습니다만, 약속드릴 수는 없습니다.


④ 김치전에 대하여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결국 사사로운 일상을 얘기하게 되는 꼴인데 orz‥, 그 날 삼선교 쪽에서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녁식사는 그 근처인 성북동 버스종점의 기사식당을 이용했습니다.
발레파킹, 가격대비성능우수 & 저렴모드를 만족시켜주는 '쌍다리기사식당'입니다.
수십년 전통의 '돼지불백'이 주종목인데 5,500원입니다. 그 날 저의 선택은 그것이었습니다.

종로2가 그러니까 YMCA 건너편 피아노거리 입구부터 종로통 종로3가에 이르기까지 줄지은 노점상 중에
먹거리 노점상들은 대부분 '김떡순세트'를 팔고 있습니다. '김치전/순대/떡볶이'의 3종세트가 3,000원입니다.
각각 1,000원이고 김, 떡, 순을 각각 먹든 2종세트로 먹든 3종세트로 먹든 손님 마음대로입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저녁 시간이라면) 언제든지 저렴하게 김치전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참고하십시오.

덧붙임 : 아! 기름 냄새 때문에 그건 아니다‥라면, PASS~하시구요.

         
魔女 2008/01/24 16:50 edit/delete
1.네~ 그랬군요. 잘 쓰는 말이었어요. 저도 국립국어원에서 찍어 봤더니, 없다고 나와서요. 잘 알았습니다.
2.그러게요, 사진이 그냥 들어간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3. 언젠가 대문에서 그 구절들을 만나면, 반갑겠네요.
4. 김치전을 상품으로 대해 본 적이 없어요.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들러 보고 싶네요.
'전' 이요, 그건 괜히 써가지고, 저도 챙피하네요. 하지만, 그냥, 단순히 기름 냄새 때문은 아니구요. 별로 달갑지 않은 노동과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아랫글을 보고, 윗글과 최근의 제 경험과 관련해서요. 나이에 따른 상하구분 개념. 거기에 지위까지. 그저 가지고 있는 거 나눈다, 생각하면 어떨까요. 경험이 없어서 모르는 것도 있는 거고, 쳇바퀴 돌면서 놓칠 수 있는 것도 있잖아요. 서로 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魔女 생각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1/24 17:36 edit/delete
자신의 능력이 80인데 50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서 불안해 한다..는 의미에서 '모르는 것 같다'라고 한 겁니다.
스무살 청춘들은 - 턱없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 스스로의 잠재능력을 모르는 듯 싶다, 이거죠.
(대학에서 그 청춘들의 얼굴을 매일 대하는 魔女님 앞에서‥ 제가 지금 blah blah 거리고 있군요. ∴ 각설!)

달갑지 않은 노동을 떠올리게 하는 '전'이라. 흐음.. 그렇다면 달갑지 않으시다면서 그 얘기는 왜 굳이 하셨는지.
아무튼, 魔女님께는 어느덧 그 달갑지 않은 계절이 다가온 듯 싶네요.

★ 굳이 드리는 말씀 :

제가 사용한 표현을 국립국어원 싸이트에서 살펴보니 거기에 그런 표현이 없다고 나와서 댓글로 문의하실 정도로
魔女님이 우리말 표현에 꼼꼼하신 분으로 사료되는 바 _ 그래서 굳이 얘기 드리자면,
魔女님께서 "한밤중에 괜한 딴지"라든지 "다른 분한테 한 이야기로 딴지라고" 등의 표현에서 사용하신..
그 '딴지'라는 표현, 말인데요. 그게 표준어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 쓰셨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딴지일보'라는 유명한 싸이트도 있을 정도니까요.)

신조어로 나름대로 자리잡아 국어사전에 수록될 날이 조만간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지금,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입니다.
('딴죽 걸다'라는 표현에서의 '딴죽'에서 비롯된, 잘못된 표기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뭐.. 魔女님의 댓글에 제가 '딴지' 거는 건 아니구요. ^^ 꼼꼼하신 면모를 느끼는 바람에 저도 몰래, _ 죄송.

         
魔女 2008/01/24 18:11 edit/delete
옙! 감사합니다. ^.^

모운 -  2008/01/24 15:30 comment | edit/delete
열다섯 이후로 무언가 크게 꿈 꿔 본 적이 없이 주욱 살아오고 있는 저입니다. 주위에서 너는 뭐든 할 수 있는 나이라고 하지만, 사실 잘 와닿지 않았어요.

어느 날인가, 이렇게도 젊은 저에게 갑자기 몹시 미안해진 날이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많이 예뻐라 해주지 못한 것과, 많이 미워해버린 것들이라던가...그 밖에 닥쳐온 상황에서, "하지만, 어쩌겠어, 열심히 사는 수 밖에 없어." 라는 말로 자기 위로를 한 것을요. 잠시의 감상이었지만, 이 글을 읽으니, 다시금 생각이 나네요. 저 역시 아직은 미래에 대해 많이 불안해 하지만, 그 희미하기만한 미래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더 열심히 살아갈 힘이 생겨납니다. 그런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옛날을 생각하면서, 이제 슬슬 움직이고 있는 제가 있네요. 지금은.

역시 케이님의 글도 좋지만, 그 탁월한 선곡은 어휴~! 새로운 좋은 노래 또 알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미래비행이 아니라 미래여행이라고 해석해놓으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액션가면ケイ 2008/01/24 16:30 edit/delete
어줍잖지만, 제가 나이 몇살 더 먹었다고 저보다 몇살 어린 친구들에게 어드바이스 해줄 일이 있을 때,
가끔 얘기하는 것이 '자중자애(自重自愛)'입니다.

뭐랄까요, 자신이 가진 능력 - 물론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 그 능력에 대해서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불안하게 느끼고 -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면서 - 그러는데,
그러다보니 '자중자애(自重自愛)'하는 것을 잊더라구요.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을.
그래서 사고방식도 행동양식도 소극적이거나 수동적이 될 때가 많구요.

모운님께서는 이제는 다행스럽게도 '스스로 예뻐라 해주지 못한 것'에서 벗어나셨으니, 참 다행입니다.
이글을 읽고 다시 생각나고 다시 힘이 생겨나셨다면, _ 제가 고맙네요. ^^

아~ 그리고 잘 지적해주셨어요. <미래 비행>이 아니라 <미래 여행>이 되어버린 것.
이거 순전히 제가 잘못한 것입니다. 아니~ 도대체 왜 '비행'을 '여행'으로 했지?
이건 혹시.. '여행의 도중(旅の途中)'을 사야 하는데 아직 못산 것에 대한 트라우마? ㅋㅋ
지금 바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

우리말 제목을 제가 잘못 적긴 했지만 ^^*, BGM은 모운님의 마음에 드셨나보네요. 다행입니다. ♡

 -  2008/04/23 19:0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4/23 20:41 edit/delete
스팸 댓글만 아니라면, ㅋ.~ 액션가면ケイ는 어떤 댓글도 반가운 마음으로 읽고 있답니다.
그것이 제가 쓴 이야기를 읽고나서 공감한 것이든 반론이든 또는 투정이든 짜증이든. ^^

'어디어디에 속한다'는 것은, 별 거 아닌 듯 싶으면서도, 정작 그렇지 않게 되면 그 무게가 엄청나게 크게 다가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철없을 때부터 철들 때까지, 늘 '학생'이었는데
고교시절 이후 어쩌다 대학을, 직장을 가지 못해서 재수의 길을 걸을 때‥, 처음으로 그 무게를 실감하게 되지요.
다행히 곧바로 진학을 한 사람이라면 졸업 직후에 그 무게를 느끼기도 합니다.
직장을 잡았더라도 사정상 그만두게 되고 그래서 한동안 실직의 세월을 보내야 할 때도 그렇지요.

그렇게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은 채, 목표한 무언가를 위해 정진하는 시간.
성과가 곧바로 보이지 않는, 자꾸 뒤돌아보게 되는, 뭔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심하게 되는,
그래서 때때로 의지가 꺽이기도 하는, 과연 목표한 것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를 매일 갸웃거리는.

하지만 그런 방황은 어쩌면 지금 당장이 힘들어서 도망가려고 미리 '핑계'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중일텐데 그게 실감이 안나고 정말 쓸모없"어지지나 않을까 무서울 수 있겠지만,
저는 감히 힘주어 말합니다. 「스무살? 그럼 미친듯이 달리는 거다, 당연한 거다」고.

십대 시절 설렁설렁 지내면서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다 해도 괜찮습니다.
그 시절부터 마구 내달린 녀석들에 비하면, 물론 힘들 수 있습니다, 아니 솔직히 힘듭니다.
하지만 십대 때 그러지 못했다면 이십대에 그러면 됩니다.
뒤늦게 한번 달려보겠다고 주먹 쥐고 이 악문 친구들, 몇 봤습니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저는 '스펀지밥'의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애니메이션 <보글보글 스펀지밥>과는 상관없는 것이지만, ^^a
뭐랄까요,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마치 물기를 다 먹어버리는 스펀지처럼 다 빨아들이는 이미지.
○○님 또래의 청춘들, 그 스무살의 청춘들, 달리겠다고 마음먹으면 충분히 그런 청춘들입니다.

딴에 이렇게도 부딪혀보고 저렇게도 애써봤다, 하지만 빛나는 청춘도 아름다운 청춘도 아니었다‥, 인가요?
예전에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을 읽고는 자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이문열의 젊은 날 그대로의 일부인 듯 해서,
'대학도 다니다 만 사람의 청춘이 저런데, 나의 스무살은 도대체 뭐야?'라고 말입니다.

무언가 드라마틱해야 아름다운 청춘이고, 어딘가 유니크한 것이 있어야 빛나는 청춘이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스무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님 또래의 많은 청춘들이 때때로 이런 '반성'을 합니다.
"생각없이 살고 있다"고.
어느 정도는 맞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a 정말 생각없이 사는 스무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없이 살고 있다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 청춘은, 더 이상 생각없지 않습니다.
그 순간, '더 많은 생각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것이지요.
더 많은 생각을 가지고 싶다는 욕구, 그것은 ○○님 또래의 청춘들을 '달려야겠다'는 자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생각없이 살았다"고, '난 아니야'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사고를 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달려야겠다'고 신발끈을 다시 단단히 매고 골인 지점을 노려보면서 달릴 준비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 ○○님. 마음이 또 흔들리고 의지가 꺽인다면, 다시 스타트 라인으로 들어오십시오. 지금 당장.
○○님. ‥ On Your Mark. ‥ 달려!

On Your Mark
僕らが それでも止めないのは 
夢の斜面見上げて (いつかは)
行けそうな気がするから
온 유어 마크
우리들이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것은
꿈의 경사면을 올려다보면 (언젠가는)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야

답글을 써내려가다보니, Chage & Asuka의 <On Your Mark>라는 노래가 생각나서, ^^a

+ 1
On Your Mark : 육상경기에서, 스타트를 하기 전 출발신호원의 '위치에' 또는 '제자리에'라는 구령을 뜻한다.
∼ NAVER백과사전에서 인용. http://100.naver.com/100.nhn?docid=790103

+ 2
제가 쓴 글에 ○○님이 공감하는 바가 많으시다니,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도 제가 쓴 글, 다시 읽어보게 되네요.

나미 -  2008/05/04 18:45 comment | edit/delete
제 친구들의 대부분은 복학 및 졸업을 앞두고 있죠.
여자 동기들은 대부분 졸업했지만 말입니다. 후후.

자중자애.
좋으신 말씀입니다.
저야 저건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만 게을러서 노력이고 없으니 무능으로 떨어지는 듯 합니다.
참... 답답하죠.
그래도 아직 젊다는 거 하나만 믿고 있습니다만 그 젊음도 스실스실 사라져갑니다.

다행히도 목표가 있으니 달려야죠. 저는 달릴 채비만 죽어라 하고 있습니다.
어서 달리기를. 그리고 달리게 되면 잘 달리길... 조심스레 바라고 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5/04 23:25 edit/delete
인터넷에서 비롯된 줄임말 중에서 '닥공'이라는 게 있더군요.
'닥치고 공부'라는 말을 줄여서 그렇게 표현하는 모양인데, 제 친구 몇몇들하고 이런 표현을 자주 주고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닥치고 뱅쿄오!」
'닥치고 공부'라는 의미의 일본어 「黙って勉強!」에서 '닥치고'는 우리말로 하고 '공부'만 일본어로 했던 말인데 ^^
스스로 실력이 어슬프다고 느낄 때나 이제 그만 놀고 공부 좀 하자는 등의 장면에서 쓰던 '우리끼리만의 유행어'였던 거죠.

젊음이 "스실스실 사라져" 간다고 하시지만,
「닥치고 뱅쿄오!」하는 젊음이라면, 스무살 시절 뿐만 아니라 서른살 시절에 들어서서도 역시 새파란 청춘일 겁니다.
나미님은 목표도 설정되어 있고 (목표 자체를 찾아내는 것도, 스무살 시절에는, 쉬운 게 아니잖습니까)
'죽어라' 달릴 채비도 하셨으니, 출발선에서 바닥을 박차고 달리면 되는 거네요.

+
스실스실 사라져간다, 나미님의 '스실스실'이라는 의태어 표현. 이거, 재미있군요.
사라져 간다는 느낌이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스실스실 사라져간다‥. ^^

         
나미 2008/05/04 23:55 edit/delete
닥치고 ㅇㅇ.
저도 이 말을 압니다.
저보다 인터넷 지인이신 연장자 분께 아무 생각 없이 썼다가 낭패를 봤었지요.
그 이후로는 자제하고는 있습니다. 하하;

서른 살 시절에 새파란 청춘이라... 저는 스무 살 시절이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 가봐야 청춘인지 아닌지 판단할 듯 합니다.
이런 말씀 하시는 걸 보면 액션가면ケイ 님의 연륜이 얼추 짐작이 되는 걸요? 흐흐흐.

스실스실.
다른 사람들은 잘 안 쓰는 표현인가 싶어서 네이버 검색을 해봤더니 있긴 하더군요. ㅎㅎ

         
액션가면ケイ 2008/05/05 01:29 edit/delete
'새파란 청춘'이라고 하니, 어설프다든지 설익었다든지 그런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네요.
앞서의 답글에서 '새파란 청춘'이라고 쓸 때는 그런 느낌으로 쓴 게 아닌데,
지금 다시 보니 그런 이미지가 떠올라서 잠시 대략난감!

그래서 다시 말하자면 __
「닥치고 뱅쿄오!」하는 젊음이라면, 스무살 시절 뿐만 아니라 서른살 시절에 들어서서도 역시 푸르른 청춘일 겁니다.

+
괜한 짐작은 부디 거두시기를. ^^

         
나미 2008/05/05 01:57 edit/delete
걱정마시길.
그런 의미로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긍정적인 '새파란 청춘'으로 해석했습죠.
20대에 닥치고 뱅쿄오!라면 30대에는 닥치고 야근! 정도일까요? ㅋㅋㅋㅋ
저는 아마 그 때가 새파란 청춘이 될 지, 안 될 지 잘 확신이 안 섭니다.

하하하;
사실 액션가면ケイ 님 글 내공을 보면 30대 이상이라고 하셔도 믿습니다.
그런데 이따금 글을 보면 졸업이라던가 입대라던가 20대 같다는 느낌이 든단 말입니다.
20대라면 제가 다소 놀랄 겁니다.
이 나이에 이런 내공을 가진 분이 그리 흔치 않은데 하면서 말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5/05 22:46 edit/delete
아까 저녁 늦게 교보문고에 들릴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출간된 만화 <PLUTO 플루토 005>를 사면서 서점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렸는데
다음과 같은 제목의 책도 있더군요.

니시야마 아키히코(西山昭彦)라는 사람이 쓴 <30대, 다시 공부에 미쳐라 : 당당한 미래를 위한 공부법 55>

이런 종류의 책에는 관심이 거의 없기 때문에 뒤적거려보지도 않았지만, 제목 자체의 의미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 스무살 시절에 '공부'가 끝나서는 안된다, 서른살 시절에도 '공부'를 해야, 이론이 실제가 된다, 고 생각해서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액션가면ケイ가 뭔 소리야 하실 수도 있겠지만,
「닥치고 뱅쿄오!」하는 젊음이라면, 스무살 시절 뿐만 아니라 서른살 시절에 들어서서도 역시 푸르른 청춘일테니.
나미님, 확신을 가지고 한번 달려보시기를.

+
다른 분의 어느 댓글에도 그렇게 답했듯이, 나미님과도 저는 서로 같은 눈높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으므로,
생물학적 연령 따위에 대한 관심은 부디 접어두시기를.
그리고 어줍잖게 자불자불 주절주절 두런두런 하는 저에게 '내공'은 무슨‥, 부끄럽게 만드는 말씀이시니 PA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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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에 귀를 가까이 대고 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내려가고 싶어 君の心に耳を押し当てて その声のする方へ下りてゆきたい
  粉雪 Konayuki 가랑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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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베트, 가나다, カナ 순 : 존칭 생략함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04년 3월 27일 이후 오늘까지,「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코멘트를 남겨주신 모든 분들,
편안한 연말을 보내셨나요? 연말은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지나가더니, 이제 2008년입니다.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위에 거명한 분들은 물론, 코멘트는 남기진 않았더라도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그리고 오늘 이 곳에 처음 오신 분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Happy New Year!!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연말연시가 되면 여기저기 그 동안 이런 저런 핑계로 소홀히 했던 분들께 안부 인사를 보내게 됩니다.
예전에는 연하장도 많이 보내고 받곤 했는데 요즈음은 저도 주로 휴대폰 문자메세지가 대세입니다.

이 곳을 방문해서 세상 사는 얘기를 들려주시는 분들께 항상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연말연시 안부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연말이면 (지금처럼) '연하장 포스트'를 쓰곤 했는데요.
돌이켜보니 2005년, 2006년 두 해 연거퍼 크리스마스 씨즌에 썼더라구요.
딱히 그렇게 미리 정해놓은 것도 아닌데‥ 해마다 그 씨즌에 써서 그런지, (고작 두 해에 불과하지만)
2007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번에도 그럼 지금쯤 쓸까?'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더라구요.
관례라든지 전통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이렇게 해서 생겨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정작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별 것도 아닌 일들에 바빠지던 바람에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_._

그래서 2007년 크리스마스와 연말 포스팅은 생략. 더불어 크리스마스 송 BGM 역시 생략. (게으른 포스팅 아실테니‥ 이해하실테고.)
그렇다고 '연하장 포스트'를 생략할 수는 없겠죠? ^^ 그래서 약간 늦어버린 '연하장'의 BGM은 무엇으로 할까 잠깐 고민 중이었는데
연말연시를 고향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가 엊그제 휴대폰으로 보내온 멀티메일 메세지에서 떠오른 노래, 粉雪(Konayuki, 가랑눈).

粉雪
作詞/作曲 : 藤巻亮太

粉雪舞う季節はいつもすれ違い
人混みに紛れても同じ空見てるのに
風に吹かれて 似たように凍えるのに

僕は君の全てなど知ってはいないだろう
それでも一億人から君を見つけたよ
根拠はないけど 本気で思ってるんだ

些細な言い合いもなくて
同じ時間を生きてなどいけない
素直になれないなら
喜びも悲しみも虚しいだけ

粉雪 ねえ 心まで白く染められたなら
二人の孤独を分け合う事が出来たのかい

僕は君の心に耳を押し当てて
その声のする方へすっと深くまで
下りてゆきたい そこでもう一度会おう

分かり合いたいなんて
上辺を撫でていたのは僕の方
君のかじかんだ手も
握りしめることだけで繋がってたのに

粉雪 ねえ 永遠を前にあまりに脆く
ざらつくアスファルトの上シミになってゆくよ

粉雪 ねえ 時に頼りなく心は揺れる
それでも僕は君のこと守り続けたい

粉雪 ねえ 心まで白く染められたなら
二人の孤独を包んで空にかえすから

가랑눈
작사/작곡 : 후지마키 료타

가랑눈 흩날리는 계절에는 언제나 엇갈려
인파에 섞여도 같은 하늘을 보고있을텐데
바람에 날려 닮은 듯이 얼어버릴텐데

나는 너의 모든 걸 알고 있지는 않을 거야
그런데도 일억명 중에서 너를 찾아냈어
근거는 없지만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지

사소한 말다툼도 없이
같은 시간을 지낸다는 등은 안돼
솔직해질 수 없다면
기쁨도 슬픔도 덧없을 뿐

코나유키 있잖아 마음까지 하얗게 물들일 수 있다면
두사람의 고독을 서로 나눌 수 있었을까?

나는 너의 마음에 귀를 가까이 대고
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훌쩍 깊은 곳까지
내려가고 싶어 거기서 한번 더 만나자

서로 이해하고 싶다, 라니
외양을 어루만지고 있었던 것은 나의 쪽
얼어서 곱아진 너의 손도
움켜쥐는 것만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코나유키 있잖아 영원을 앞에 두고 너무나 여리게
까슬까슬한 아스팔트 위 얼음이 되어 가

코나유키 있잖아 때로는 불안하게 마음은 흔들려
그런데도 나는 너를 계속 지키고 싶어

코나유키 있잖아 마음까지 하얗게 물들일 수 있다면
두사람의 고독을 감싸안아 하늘로 돌려줄테니까

粉雪
レミオロメン
粉雪
2005-11-16

Horizon
レミオロメン
Horizon
2006-05-17

Flash and Gleam
レミオロメン
Flash and Gleam
2006-11-01

2005년의 후지(フジ)TV 드라마 1리터의 눈물(1リットルの涙, Ichi Liter no Namida)을 보신 분이라면,
또는 밴드 레미오로멘(レミオロメン)을 좋아하거나 일본의 대중음악에 익숙한 분이라면, 아마 이미 익숙한 노래일 겁니다.
그리고 이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레미오로멘이 아니잖아? 후지마키(藤巻) 목소리가 아닌데?」

일본의 TV 프로그램 중에는 TBS에서 방영하는 것으로 우타방(うたばん)이라는 유명한 음악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2001년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셀프커버 앨범 Looking Back 2가 히트하자 우타방의 스태프는 그에게 출연 요청을 합니다.
그런데 이 요청이 거절되자 어떡하든 오다를 TV에 출연시키고 싶었던 스태프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새 프로그램 제작에 즈음하여 스태프들은 유명 아티스트 일곱 팀에게 출연을 의뢰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거절당하는 일이 생깁니다.
이에 스태프들이 납득할 수 없게 되자 오다는 단독 라이브 형식의 공개방송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의 그러한 모습에 관계자들은 감격하게 되고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 그 프로그램이 재방송 되는 등 화제가 되자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씨즌에 クリスマスの約束(크리스마스의 약속)이라는 타이틀로 제작, 방송되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시작된 TBS의 크리스마스 특집 프로그램은 2002년에도 게스트 없이 오다 카즈마사 단독의 라이브로 진행되다가
2003년, 남성 듀오 유즈(ゆず)Mr.Children사쿠라이 카즈토시(桜井和寿) 등이 게스트로 출연하기 시작하고
2005년에는 SMAP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 2006년에는 남성 듀오 스키마스윗치(スキマスイッチ),
지난 2007년 12월 25일의 クリスマスの約束2007(크리스마스의 약속 2007)에는 밴드 쿠루리(くるり) 등이 출연합니다.

クリスマスの約束2006일년에 단 한번의 이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오다 카즈마사가 연주하는 곡으로는
밴드 오프 코스(オフコース) 시절의 히트곡과 솔로 활동 시의 히트곡은 물론
일본 대중음악계의 동료, 선후배들의 히트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요.

예를 들면 2001년에는 우타다 히카루(宇多田ヒカル)Automatic이라든지,
2002년에는 아라이 유미(荒井由実)海を見ていた午後(바다를 보고있던 오후)를,
2003년에는 스핏츠(スピッツ)チェリー(체리)를 노래합니다.

12월 25일에 방영하던 예년과 달리, 12월 28일에 방영된 2006년의 クリスマスの約束2006(크리스마스의 약속 2006)
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 24분까지 약 두 시간 가까이 방영되었는데,
이 공연에서 그는 우리나라에서 번안된 곡이기도 한 오자키 유타카(尾崎豊)I LOVE YOU도 부르고
자신이 만들어 KAT-TUN에게 제공했던 僕らの街で(우리들의 거리에서)를 셀프커버 하기도 합니다.
남성 듀오 스키마스윗치가 게스트로 나온 자리에서는 그들의 히트곡 全力少年(전력소년)을 함께 노래하는데요.
그날 그가 다른 뮤지션의 노래를 커버한 곡 중에는 바로 지금 BGM으로 흐르는 粉雪(Konayuki, 가랑눈)도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레미오로멘의 오리지날 버전으로 익숙하겠지요.
저는 1리터의 눈물도 차일피일하다가 아직 보질 못했고 레미오로멘의 음반도 한정 라이브 음반인 Flash and Gleam 뿐이라서
이 노래가 레미오로멘의 라이브 버전으로만 익숙해 있었는데 (오리지날 버전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긴 하지만)
어느 날 친구 덕분에 이 クリスマスの約束2006(크리스마스의 약속 2006)에서의 오다 카즈마사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연주 시간은 레미오로멘에 비하여 오다 카즈마사의 것이 훨씬 짧습니다.
앞서의 노랫말을 보면서 BGM을 들으셨다면 또는 이 노래를 오리지날 버전으로 노랫말을 다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오다 카즈마사粉雪의 2절을 부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랫말에서 흐릿하게 표시한 부분이 오다가 생략한 부분입니다.)

오다는 제가 예전에 그의 노래를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1947년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미성(美聲)의 뮤지션입니다.
그러니까 그는 1948년 전후한 일본의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에 속하는 사람인데,
일본의 전후 경제부흥세대에 속하는 단카이 세대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은퇴가 시작된, 이제 막 환갑을 넘기는 세대입니다.
자신들의 아들딸 세대도 이미 스무살의 청춘시절이 지나간지 오래고, 본인들은 이제 황혼이 시작되는 세대에 속한 오다 카즈마사.
하지만 그는 <가요무대>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퇴물' 뮤지션이 아니라, 2007년에도 2장의 싱글을 발매할 정도로 '현역'입니다.

오다 카즈마사 이야기가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오다 카즈마사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그의 노래를 듣는 사람은 거의 다 아니 모두 그가 그렇게 나이 많은 뮤지션인줄 모를 겁니다.
2007년 12월 현재 오리콘(オリコン)차트의 주간 1위 최연장자 기록은, 앨범과 싱글 둘 다 오다 카즈마사의 것인데
모두 2007년 발매의 싱글 こころ(Kokoro, 마음)와 앨범 自己ベスト 2(Jiko Best 2, 자기 베스트 2)로 이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그는 미성의 보이스 컬러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곡의 멜로디와 어레이지먼트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까지 매료시키고 있는데요.
그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예를 들 수 있는 것이, 오리지널 앨범으로는 가장 최근 앨범인 そうかな(Soukana, 그럴까나)입니다.
相対性の彼方(Soutaisei no Kanata, 상대성의 저편)라는 써브 타이틀을 가진 이 앨범은 발매 당일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했는데
오다 카즈마사 스스로 작사, 작곡, 편곡한 11곡의 수록곡 모두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TV광고 등에 타이업되었습니다.
차트의 기록도 그럴테지만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은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것들이기에
그런 것들은 물론 로보트 콘테스트의 테마곡으로까지 타이업되는 오다의 노래는 젊은이들의 취향에도 어울린다는 증거가 되지 않나요?

이 노래를 레미오로멘의 오리지날 버전으로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다가 커버한 것을 BGM으로 한다 해도 그렇지, 레미오로멘 얘기는 하나도 없잖아?」 라고 하실지 모르겠네요.
드라마 1리터의 눈물 덕분에, 이 노래는 록 밴드 스타일의 음악에 제법 거리가 있던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곡이 되었기에
레미오로멘의 오리지날 버전의 粉雪든지 레미오로멘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웹페이지에서도 쉽게 찾아질테니까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여기서는 모른척 넘어가 주시기를. ^^

아‥, 실은 '연하장 포스트'가 늦어진 탓도 있고 해서, 노랫말은 생략하거나 다른 웹페이지를 참고하시라고 하려고 했는데
네이버나 엠파스 검색창 등에 '코나유키'라고 해서 나오는 웹페이지들에 나와있는 노랫말을 읽어보니 조금 난감해져서
(정말 오랜만에) 카시오 전자사전을 꺼내놓고 끙끙거리면서 제 나름대로 노랫말 해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난감해진 액션가면ケイ의 갸웃갸웃」관심있다면 열기 CLICK


예년에 비해 늦어진 '연하장 포스트'로 짧게 쓴다는 것이 그만‥ 짧기는 커녕,
クリスマスの約束(크리스마스의 약속)의 비하인드 스토리, 오다 카즈마사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에다가
노랫말 해석을 놓고 갸웃갸웃 하다보니, 일없이 더 길어지기만 하고 이게 무슨 '연하장 포스트'냐 싶기까지 하네요. 죄송.

혹시 느끼실지 모르겠으나, 저는 요즈음 들어서 초기의 글에 비해서는 되도록 음악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제가 무슨 음악평론가도 아니고 제가 쓰는 정도의 음악 이야기라면 인터넷을 잘 뒤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리고 음악에 대한 취향은 모두 제각각이라, 누군가가 그다지 즐기지 않는 음악에 대해서 저만 좋다고 주절주절 해봤자‥ 라서요.
그런데 오늘, 그런 이야기가 대책없이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새해 덕담으로 가득차야 할 '연하장 포스트'에 말입니다.

이왕 여기까지 써내려 온 것을 지우기는 그렇고 해서‥ 이쯤에서 멈추고,
지난번에는, 지지난번에는 '연하장 포스트'에 뭐라고 썼나 싶어 살펴봤습니다.
그러다 2006년 '연하장 포스트' 근처의 연말에 쓴 글을 읽어보니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화 소라닌(ソラニン)에 제가 감명을 받았더군요.

주인공 메이코(芽衣子)의 모놀로그 중에는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내가 산 새 구두는 조금은 딱딱하고 헐렁헐렁 벗겨질 것 같지만
내 마음에 쏙 들어 샀으니까 닳아 없어질 때까지 신어야지.
머뭇거리며 발을 내딛고
오늘은 새로운 날들을 향한 나의 첫걸음.
ソラニン 1 ソラニン 2
ソラニン

지난 해를 어떻게 보냈든 이제는, 새해, 2008년입니다. 새해가 지난 해와 그리 다를 바 없는 나날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상급 학교로 진학을 한다거나,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다거나 하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두근거림의 2008년일 수도 있지요.
한편 자신을 업그레이드하여 새로운 직장의 문을 두드리는 등, 인생의 여러 전환점 중의 하나를 맞이하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2008년 1월의 어느 날. 다들 어디서든 어떤 형식으로든, 새해를 맞이하여 나름대로 각오를 다질 것입니다.
집에서, 자취방에서, 도서관에서, 회사에서, 전철 안에서, 버스 안에서, 술집에서 또는 화장실에서.
라면을 끓이면서, 혼자서 다이어리의 첫장에, 둘이서 맥주잔을 부딪히며 또는 오늘도 변비에 시달리면서 두루마리 휴지를 움켜쥔 채.
어쨌든 그 각오는 '새로운 날들을 향한 나의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올해 12월의 어느 날. 지난 일년을 돌이켜 볼 때 그 '새로운 날들을 향한 첫걸음'이 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느껴지길 바랍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모두가 그러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다 카즈마사가 노래하는 粉雪(Konayuki, 가랑눈)를 떠올리게 해준 그 친구의 멀티메일 메세지.
휴대폰의 메세지함을 다시 열어 봅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힌 이미지. 그 이미지 아래에 그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자고 일어나보니 하얗게 눈내려있어 완전 예쁘삼~ ㅋㅋㅋ 폭설이라 아빠 엄마는 걱정이라지만,, 나는 신남 ㅋㅋㅋㅋ

그 친구가 맞이하는 2008년의 모습도 '완전 예쁘고 신나는' 것이고 그가 '새로운 날들을 향한 의미있는 걸음'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표현, 좀 웃기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2008년에는 저도 복 많이 받고 싶습니다.

●「덧붙임 : 오다 카즈마사가 노래하는 粉雪(Konayuki, 가랑눈)를 연주하는 뮤지션들」

먼저 오다 카즈마사의 백업 밴드인 Far East Club Band의 멤버들입니다.
드러머 키무라 만사쿠(木村万作), 베이시스트 야마우치 카오루(山内薫), 기타리스트 이나바 마사히로(稲葉政裕),
색소폰과 퍼커션의 소노야먀 미츠히로(園山光博), 키보디스트 쿠리오 나오키(栗尾直樹), 코러스의 키노시타 토모아키(木下智明).

그리고 스트링 섹션을 연주하는 킨바라 치에코 스트링스(金原千恵子 ストリングス)의 멤버들입니다.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킨바라 치에코(金原千恵子), 역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후지이에 모토코(藤家泉子),
비올라의 토쿠타카 마나미(徳高真奈美) 그리고 첼리스트 호리사와 마사미(堀沢真己).

오다 카즈마사는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합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1/01 13:26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67)
  Tags : 1リットルの涙, 1리터의 눈물, KAT-TUN, off course, SMAP, Spitz, うたばん, くるり, ゆず, オフコース, クリスマスの約束2006, スピッツ, ソラニン, レミオロメン, 中居正広, 園山光博, 堀沢真己, 宇多田ヒカル, 小田和正, 尾崎豊, 山内薫, 徳高真奈美, 木下智明, 木村万作, 栗尾直樹, 桜井和寿, 稲葉政裕, 荒井由実, 藤家泉子, 藤巻亮太, 金原千恵子, 나카이 마사히로, 레미오로멘, 사쿠라이 카즈토시, 소노야먀 미츠히로, 소라닌, 스키마스윗치, 스핏츠, 아라이 유미, 야마우치 카오루, 오다 카즈마사, 오자키 유타카, 오프 코스, 우타다 히카루, 우타방, 유즈, 이나바 마사히로, 쿠루리, 쿠리오 나오키, 크리스마스의 약속, 키노시타 토모아키, 키무라 만사쿠, 토쿠타카 마나미, 호리사와 마사미, 후지마키 료타, 후지이에 모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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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女 -  2008/01/01 15:06 comment | edit/delete
新年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지난해 마지막날, 07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사에 참석했었는데요, 그 자리에서 지나온 해는 잊은 것 같습니다. 신부님이 새해에는 여유있게 살라구 강론말씀 주시더군요. 여유있게, 그러나 느슨하지 않게, 천천히, 그러나 촘촘히, 그렇게 한 해 보내자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님, 새해엔 건강하시고, 하시는일, 뜻대로 다 이루어지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 새 손님들 많이 들어서, 케이님께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보통, 경험상으로 보면, 가루눈이 내리면, 아스팔트 길에서는 녹아 검은 얼룩을 남기곤 했던 거 같은데요. 그래서, 가루눈은 잘 쌓이지 않죠.
만 삼일째, 찰진 함박눈이 내리고 있네요. 하늘엔 굵은 눈발이 날리고, 땅에서는 쌓이는 눈 걷어내느라 바쁘시네요. 편안한 휴일 보내시길.
         
액션가면ケイ 2008/01/01 18:31 edit/delete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
魔女님께서 받은 2008년의 화두는 「여유있게 살자」이군요.
여유있게 그러나 느슨하지 않게. 천천히 그러나 촘촘히. 저도 가슴에 새겨두어야할 듯 싶습니다.

シミ、그런 의미에서 魔女님도 '얼룩'으로 보시는군요. 흐음.
저는 1절 앞부분에서 「風に吹かれて 似たように凍えるのに」 이런 대목과 연관해서라도 '얼음'이라고 봤는데.
음음음.. 아직은 제 생각은 여전히 '얼음'입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魔女 2008/01/17 20:50 edit/delete
08년 첫날부터 앓고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1월도 반을 넘었네요. 추위에 본인의 추위보다는 다른 사람의 추위를 걱정하고 계시지는 않은지.
역시, 주인장(새해들어 주인장 듣기 편하게 호칭을 해 볼려고 했는데, 저에게는 영 안맞네요. 별난 인물이려니 이해해 주신다면, 그대로 제 입에 맞는대로 쓰고 싶습니다만.)의 촘촘한 이해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렇겠네요, 바람불어 추운 날이라면, 가루눈이라도 길에 그대로 내려 앉겠죠.
레미오로멘의 버전은 젊은이다운 힘이 느껴진다면, 이 노래에서는 연륜이 느껴지는군요.

         
액션가면ケイ 2008/01/18 00:31 edit/delete
일기예보에서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춥다고 했으나, 저는 어제가 더 추웠습니다.
어제와 달리 목도리와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나갔기에 추이를 덜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새해 첫날부터 건강이 좋지 않으신 모양이네요. 조심하십시오.

KOSPI지수 1,700 지지선이 지켜지냐 무너지냐가 오늘의 경제 섹션 주요 뉴스더군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그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일상까지도 영향을 받는 듯한 요즈음입니다.

모운 -  2008/01/01 15:28 comment | edit/delete
아, 여기 제 이름이 있다니, 깜짝*_*
레미오로멘은 스피츠와 더불어 발음이 참 착실한 것 같아서 요새 종종 듣고 있어요 ㅎㅎ
1리터의 눈물은 저도 보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볼 일은 그닥;)
오다 카즈마사씨의 코나유키도 무척 좋은데요?
아, 그리고 소라닌 역시- 주말에 책대여점 알바를 하고 있어서 어느날 손에 집히는대로 후다닥 읽게 되었죠. 안타깝기도 하고, 힘이 나기도 했어요. 이 연하장 포스트 역시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액션가면님도 새롭게 시작되는 오늘로부터- 12월의 마지막날까지 건강하게 잘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1/01 18:38 edit/delete
혹시 이곳에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 제가 도리어 빠뜨린 분이 없는지 은근히 걱정됩니다.
하지만 모운님을 빼먹을 수는 없죠. ㅋ.~
사실 저도.. <1리터의 눈물> 볼 틈이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요. _._ 볼 게, 읽을 게, 들을 게 왜 이렇게 많은지.

언젠가 제 친구가 자신이 듣던 mp3P의 이어폰을 나한테 주면서 '어때?'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가 레미오로멘을 처음 접했던 때였습니다.
오다 카즈마사, 좋죠? 음악활동 초기부터 바로 이 목소리인데, 이런 미성이 어떻게 그 오랜 세월 동안 유지되는지.
소라닌. 언젠가 일본에 갔을 때, BOOKOFF를 뒤져봤는데 없더라구요. 잇으면 사두려고 했거든요.

이 '연하장 포스트'가 모운님께 힘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제가 고맙죠. 이렇게 들려주시고 글도 남겨주시니.
모운님 역시 2008년 365일,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천어 -  2008/01/01 15:54 comment | edit/delete
오다 카즈마사는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니 반갑군요 :)

케이님도 고나유키같은 새해 복 받으시길 기원합니다(함박눈같은 복을 맞아야 하는걸지도 모르겠지만) ;)
         
액션가면ケイ 2008/01/01 18:41 edit/delete
저도 그래요. 저도 오다 카즈마사를 좋아합니다. 오래전.. 토쿄에 갓을 때, 그의 팬클럽하우스를 찾아간 적도 있어요.
일본어라고는 스미마센, 아리가토오고자이마스 정도 몇마디 밖에 못했던 그 때의 기억이 다시 새롭군요.

天漁님. 고맙습니다. 함박눈같은 복은 뭐.. 사실 코나유키같은 복이라도 행복할 겁니다. 福은 福이니까요.

피아 -  2008/01/01 16:39 comment | edit/delete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_^
2008년은 좀더 밝고 희망차게, 미래를 계획하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다 카즈마사.. 저도 참 좋아하는 분이예요.
제일 먼저 들었던 노래가 '키라키라'였어요.(드라마 사랑의 힘 주제곡으로 알게 됐죠^^)
노래를 듣고서 그 미성에 깜짝 놀랬고, 그분의 연세를 보고 또 깜짝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꾸준히 앨범도 내는 모습을 보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대를 막론하고 노래로 이렇게 사랑받는 뮤지션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아야 할텐데 말예요.

'크리스마스의 약속'은 스맙의 나카이군이 나와서 처음 보게됐는데
그 밖에도 히라이 켄이나 마츠 타카코와도 함께 노래를 불렀더라구요.
I love you 도 정말 명곡이었는데.. 히라이 켄과 함께 부른 '히토미오토지테'도 감격적이었습니다. ㅠㅠ
         
액션가면ケイ 2008/01/01 18:45 edit/delete
요즘의 경우 그 <키라키라>로 오다 카즈마사를 알게되는 경우가 많은 듯 해요.
역시.. 영상의 힘은 무서워 ~ ^^ 드라마에 삽입되면 그 파급효과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이런 뮤지션이 우리나라에도 많았으면.. 그래요, 정말 그래요.
이건 뭐 서른만 넘으면 퇴물 취급되고 또는 스스로 퇴물이 되어버리니. OTL..

ㅋ.~ 역시 SMAP. 스맙의 영향도 굉장하네요. 그걸로 <크리스마스의 약속>을 보게 되셨다니.
마츠 타카코가 출연햇던 것이 바로 이 2006년의 <크리스마스의 약속 2006>이라고 하네요.

tomiko Van -  2008/01/01 18:10 comment | edit/delete
와! 저기 제 이름도 있어효 +ㅁ+ 띠용-

:) 새해엔 많은 좋은 일들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헤헷
         
액션가면ケイ 2008/01/01 18:47 edit/delete
tomiko Van님으로부터, 앞으로 좋은 음악을 여럿 전해들을 것같은 느낌을 받았답니다. ^^
2008년. tomiko Van님. 365일 행복하시고 365일 건강하시기를 !!

liebemoon -  2008/01/01 18:25 comment | edit/delete
목소리가 레미오로멘과 은근히 비슷하게 느껴져요. 레미오로멘인가? 아닌가? .. 하면서 포스트를 읽다보니 오다 카즈마사라네요. 레미오로멘 노래는 고나유키밖에 안들어봤는데, 간혹 감정과잉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거든요. 그것에 비해 오다 카즈마사의 노래는 담백하네요. 둘 다 좋아요:) 그리고 몇번을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왕창왕창!! 으힛. >_<
         
액션가면ケイ 2008/01/01 18:51 edit/delete
레이오로멘의 경우, 바로 이 노래로 엄청나게 대중적이 되었는데, (이 또한 드라마의 힘?)
사실 이 노래 이전부터 레미오로멘의 음악을 좋아하던 팬들에게는 이 노래가 다소 의외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노래 이후 분위기가 뭐랄까요, 상당히 POP스러워졌다고 할까? 아무튼 '덜 밴드스럽게' 되었나봐요.

오다 카즈마사에 대한 liebemoon님의 느낌. 그래요, 담백한데 감동은 깊게 오는. 그의 매력이지요.
프핫! 몇번을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말? 고맙습니다.
앞서의 다른 분의 덕담과 합쳐서 다시 한번 듣겠습니다.
"새해, 코나유키같은 복, 왕창왕창 받고 싶습니다!"

로라걸 -  2008/01/01 18:29 comment | edit/delete
우왕 제이름도 있어요! 액션가면님은 복받으실 꺼야요.
떡국은 드셨는지 모르겠어요.
2008년에는 꼭 하고 싶은 일 하나는 하실 수 있기를 기원해드릴께요.
         
액션가면ケイ 2008/01/01 18:58 edit/delete
새해 첫날이긴 하지만 (음력 설을 쉬는 관계로) 떡국은 먹질 않았습니다.
대신에 마치 명절처럼, 고기전 부쳐둔 걸 먹었는데, 든든하네요.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커피를 내리지 않고 페퍼민트 차만 계속 마시고 있어요.

나중.. 밤에 <어커스트 러쉬>보러 CGV강변으로 가려고 해요.
휴일을 밋밋하게 보내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집에서 책을 뒤적거리기도 조금 궁상맞고 해서요. ^^*

로라걸님. 저를 위해 기원해주신다니, 아유아유~ 고맙습니다. ^^
음음.. 꼭 하고 싶은 일. 뭐가 있을까나~
건강, 행복 이런 거 말고 구체적인 거 하나를 꼽자면, 음음.. 일본어를 잘하고 싶네요, 헤헷!
(이건.. 아무래도 스스로 노력해야, 로라걸님의 기원도 통할텐데, 이거 원, 제가 게을러서 잘 되려나 모르겠어요.)

         
액션가면ケイ 2008/01/02 10:57 edit/delete
혹시 해서 덧붙입니다. <어거스트 러쉬> 모조건 '비추' !! 어제 보고 왔는데 보는 내내 기가 막혀서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12월 21일인가 국내에서만 150만명이 넘었다는데, 이 영화.. 왜 그렇게 많이들 봤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절대 '비추' !!

hyangii -  2008/01/01 19:09 comment | edit/delete
들을때마다 구슬픈 느낌이 드는 오다 카즈마사네요.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그런 좋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군요.
부른 곡들이 유명한곡들, 제가 좋아하는 곡들이에요 +_+

액션가면님, 해가 바뀌었네요. 다시 시작되는 365일, 행복한일들이 더 많길 바래요!_!
건강하시구요!
         
액션가면ケイ 2008/01/01 19:28 edit/delete
<クリスマスの約束>이 DVD로 나오면 좋을텐데, 2004년 것만 DVD로 나오고 나머지는 발매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각 노래들의 저작권 때문에 복잡하게 얽혀서 그렇다는 것같은데, 저희들이야 그런 것은 모르겠고 그저 보고 싶기만 하죠.

참고로 2006년의 연주곡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言葉にできない /小田和正
粉雪 /小田和正 (レミオロメン)
I LOVE YOU /小田和正 (尾崎豊)
SAKURA /小田和正・いきものがかり (いきものがかり)
みんなひとり /小田和正・松たか子 (松たか子)
to U /小田和正・松たか子 (Bank Band)
いまのキミはピカピカに光って /小田和正・斉藤哲夫 (斉藤哲夫)
悩み多き者よ /小田和正・斉藤哲夫 (斉藤哲夫)
グッド・タイム・ミュージック /小田和正・斉藤哲夫 (斉藤哲夫)
僕らなら /小田和正・スキマスイッチ-番組のためのオリジナル曲
全力少年 /小田和正・スキマスイッチ (スキマスイッチ)
my home town /小田和正
伝えたいことがあるんだ /小田和正
僕らの街で /小田和正 (KAT-TUN)
東京の空 /小田和正 (新曲)

그리고 방영은 되지 않았지만, 타케우치 마리야의 元気を出して를 앵콜곡으로 불렀답니다.

hyangii님도 2008년이 행복한 일로 가득하길 바래요. (고마워요!)

Zikk -  2008/01/01 21:34 comment | edit/delete
제 이름도 보이네요^^ 정작 덧글 남긴건 한 두번 정도인거 같은데, 감동이에요. 액션가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셔요. 저는 이미 이 포스트에서 좋은 음악들으며 행복해 진것 같네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링크해 놓으신 오다 카즈마사에 대한 다른 포스트도 읽었고, 라이센스된 음반이 있나 찾아보니 다행히 베스트 앨범 한장이 국내 발매되어 있네요. 새해 첫 날부터 좋은 음악알게되어 참 기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1/02 01:34 edit/delete
검색 실수로 들어왔든 어떻게 들어왔든, 하루에 300명 이상이 방문하는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글을 남기는 분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인 방문객이라, 운영자로서는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지요.
단 한번의 댓글을 남겼다 하더라도 말이지요.

Zikk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첫날 Zikk님께 작은 기쁨을 드렸다니, 저도 기쁩니다!

nightgreen -  2008/01/01 22:11 comment | edit/delete
꽤 오랫동안 덧글을 안 남긴 것 같은데 제 이름이 보여서 깜짝 놀랐네요 ^^;
목록에 들어 있는 제 이름과 오다 카즈마사의 노래에 이끌려 오랜만에 덧글을 남겨봅니다.
예전에 국내 발매된 베스트 앨범에 수록되어 있던 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に를 처음 들었을 때 목소리는 분명히 '도쿄 러브스토리' 오프닝에서 듣던 그 목소리인데 편곡이 살짝 달라서 '나중에 새로 녹음한 버전인 것 같은데 목소리가 똑같다니 굉장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목소리는 지금도 여전하군요... 마사무네씨가 '오다 카즈마사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게 이해가 가네요.
シミ는 저도 얼룩 쪽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양쪽의 의미를 모두 포함시키기 위해 일부러 가타카나로 표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해석하는 입장에서는 취사 선택이 필요하지만^^; 너무 고민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사무네씨의 새해 인사처럼 '호기심을 잊지 않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액션가면님께도, 제게도. (그 점에서 액션가면님은 걱정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
         
액션가면ケイ 2008/01/02 01:42 edit/delete
nightgreen님의 댓글, 그래요 ^^ 오랜만이군요! (일단,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シミ에 대한 얘기. 아.. 그렇군요. 굳이 카타카나로 표기한 것을 간과했습니다.
중의적인 표현방법은 노랫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인데 말입니다.

그것말고 사실 가장 고민했던 것은 이 부분입니다. 粉雪 ねえ 永遠を前にあまりに脆く
永遠を前に 다음에 어떤 動詞가 하나 와야 할텐데, 그냥 あまりに脆く로 연결된다..는 것 때문에요.
nightgreen님의 생각은?

'호기심을 잊지 않는' 한 해.
マサムネさん에게서 비롯되어 nightgreen님을 통해 듣는, 올해의 화두 중의 하나가 되겠습니다. ^^

         
nightgreen 2008/01/03 01:04 edit/delete
음... 이미 답은 내신 것 같은데 ^^;
해석하신 걸 보면 永遠を前に/あまりに脆く이런 식으로 쪼개서 생각하신 듯한데, 저도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뭐 이제는 액션가면님도 제 조언이 없어도 될 정도로 실력이 느신 것 같고... 저만 제자리인가 봐요.(아니 요즘은 오히려 후퇴한 것 같은 느낌도 ㅠㅠ) 분발해야겠어요. ;ㅁ;

         
액션가면ケイ 2008/01/03 01:24 edit/delete
에궁, 무슨 말씀을! まだまだです。頑張ります!

류사부 -  2008/01/02 09:46 comment | edit/delete
늦었습니다.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나저나 재작년부터 꽤 관심을 갖고 있는 레미오로멘 관련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네요. 내년에는 좋은 음악을 더 많이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 음악이라는 것은 충분한 심적 여유가 되어야 즐기기도 수월한 건데요. 표면적으로는 여유가 없더라도 심적으로는 여유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액션가면님도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포스트 기대하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1/02 10:51 edit/delete
레미오로멘이 데뷰할 즈음에, 스핏츠의 쿠사노 마사무네가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그들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다네요.
「스핏츠는 네사람이 하고있는 것을, 레미오로멘은 세사람이 하고 있으니 대단하다」

레미오로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분이 많은 듯 싶네요 ^^
저는 아시다시피 아무래도 '스핏츠!'라서, 레미오로멘에 관한 이야기도 이렇게 스핏츠와 엮어서 하게 되네요.

류사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여러 차례 들은 말이겠지만, 앞서 어느 분의 말씀처럼 몇번을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말이라서요. ㅋ.~)

표면적으로는 여유가 없더라도 심적으로는 여유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류사부님의 희망.
저도 거기에 슬쩍 덤으로 묻어가고 싶습니다.
부족한 포스트,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류사부님의 좋은 글, 2008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masami -  2008/01/02 14:29 comment | edit/delete
저두 한발짝 늦었습니다 - 새해복 왕왕 많이 받으셔여~!!!
1월1일도..오늘도 계속 청량한 푸른하늘이네요. 햇빛이 짱짱해서 기분좋습니당.
제이름도 있네요.. 아잉 기뽀라- 왠지 근하신년 카드 받은 느낌입니다.
코나유키 노래까지 나오니 멜로디 카드인가요?
저는 부산 금욜밤에 짧은일정으로 오라방이랑 같이 내려갑니다. 얼마전에도 다녀왔지만 또 해운대 씨원한 바닷바람쐬고 올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이번에 의외의 수확물. 캠코더가 생겨서 아치군이랑 식구들이랑 찍어서 올려구요. ^ㅁ^ 다들 피하겠죠?
찍기싫다고. 아치군이야 뭐 미간에 인상쓸테고 ㅎㅎ

감기 대유행인데 감기조심하시구요!! 2008년에도 센세특유의 포슷 기대하겠습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8/01/02 21:52 edit/delete
한발짝 늦다니요, ^^ 이렇게 정초부터 와준 것만 해도 어딘데요, ㅋ.~
여기가 어디, IE 열면 기본처럼 들리는 네이버도 아니고, 티끌같이 작은 마이너 블로그에 불과한데요, 뭘.

멜로디 근하신년 카드, 받은 기분이라. 쁘핫! 그런가요? 그거 괜찮네요.

주말을 해운대에서. 야아.. 부럽습니다. 겨울바다도 즐기고 말입니다.
막 장만한 아니 장만되었다는 캠코더로 겨울바다에서 단편영화 하나 찍겠군요. 주제는 ♡!

아무튼 masamiちゃん、새해 복 どっさりと 받으세요!

이나미미 -  2008/01/03 11:48 comment | edit/delete
늦었지만 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三が日 안지났으니까 용서해주세요ㅎ
전 개인적으로 보러가고 싶은 라이브3위를 뽑는다면 B'z랑 야마자키 마사요시랑 바로 오다 카즈마사의 크리스마스의 약속입니다...
정말 그 나이에 저런 맑은 목소리가 나온다는게 놀라울따름이네요;;
전 갠적으로 2003년의 크리스마스의 약속을 좋아합니다^^
올해도 좋은 포스팅 기대할게요~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1/04 00:38 edit/delete
이나미미님, 무슨 말씀을! 설날 인사도 정월 대보름까지는 나누는 걸요.
저는 아직도 새해 인사 - 문자메세지를 미뤄두고 있는 분도 있어요.
새해 첫날부터 며칠지난 뒤에 주고받는 새해 인사도 좋더라구요. ^^

오호! 보고싶은 라이브 셋을 꼽자면, 거기 오다카즈마사의 크리스마스의 약속이 들어가는군요! (저도 보고싶어욧!)
올해도 여전히 '게으르고 부족한 포스팅' 참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나미미님도 새해 복 듬뿍!

camomile -  2008/01/03 13:13 comment | edit/delete
느긋한 연말을 보내다가 알고 지내던 분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정신없는 연시를 맞이했답니다. 숨돌리고 나니 벌써 한국은 3일이네요! ^^; 저같은 유령 팬을 이런 연하 포스트로 낚아주신 액션가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8년에도 하시는 일 뜻대로 다 잘 되기를 바랍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8/01/04 00:41 edit/delete
연말연시에 그런 황망한 일을 당하시다니, 정신없으셨겠군요.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 ..
마음 잘 추스리시고 차근차근 지내시다 보면, 2008년은 문득 camomile님을 위한 해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Mr.Met -  2008/01/03 19:08 comment | edit/delete
아닛 제 이름도 있군요~~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요 액션가면님~
올해도 좋은 글들 많이 부탁드립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8/01/04 00:53 edit/delete
오랫동안 같은 닉네임을 유지하는 분이 계신가 하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닉네임을 바꾸시는 분도 있지요.
저 스스로도 지금까지 꽤 오래 전부터 「액션가면ケイ」이란 닉네임을 쓰곤 있어도,
이 닉네임을 쓰기까지는 여러 차례 '개명'의 절차가 있었습니다.

아마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연하장 포스트'를 또 쓸 기회가 된다면,
지금이 포스트의 天漁님은 한글로 천어님이라 바뀔테고, BEW님은 elofwind님으로 바뀔 것입니다.
Mr.Met님, 그러니까.. 여기서의 와니님 역시 Mr.Met님이 되겠네요. ^^

하시는 작업, 순조롭게 진행되고 멋진 결과물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 (새해 복 많이 받는 것은 기본으로 하시구요!)

19 -  2008/01/03 22:44 comment | edit/delete
처음 이 블로그를 알고 나서, 첫 댓글을 남기기 전에
약 반년 정도에 걸쳐서 [myspitz story]의 텍스트를 읽곤 했었습니다.
(굳이 텍스트라고 하는 것은 액션님의 글은 물론 댓글등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기에^^;)
그 중에서도 인상깊었던게
이 '코멘트를 남긴 사람 모두의 이름이 빼곡히 기록된' 연하장포스트였어요.
그리고 지금 저기에 제 이름도 보입니다. 아, 감동의 쓰나미.

07년은 [myspitz story]가 있어 가끔씩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마 08년에도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1/04 01:04 edit/delete
반년이나 드나드셨으면서, 어떻게 글 한 번 남기지 않을 수 있었을까! (삐짐 모드.. ㅋ.~ 농담이구요!)
그래요. 방문객들의 댓글 읽는 재미. 저 역시 쏠쏠하답니다.
굳이 포스트 분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조그만 연결 고리를 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도 즐겁지요.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덕분에 가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니.
그 말씀 만으로 뿌듯뿌듯! 상장받은 초등학생처럼 기쁘고 으쓱해집니다. 감사는 제가 드리고 싶습니다.

여담인데, 댓글에서 19님의 닉네임을 접하면 ㅋ.~ 제가 무척 좋아하는 노래 하나가 떠오른답니다.
스가 시카오(スガシカオ)의 19才(19세)라는 노래랍니다. 혹시 아시는지? ^^
노랫말이 정말.. 한 편의 詩랍니다. 느낌 강렬한.
이거 원. 앞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쩌구 했는데, 제가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하는군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9님.

         
19 2008/01/09 23:16 edit/delete
스가 시카오는 아직 제게 익숙하지 않은 아티스트입니다.
들어보니 매우 강렬한 곡이네요. 이거, 임팩트가 상당한데요.
クククク クロアゲハチョウの様に
(테테테테테텔미? ㅋ~)
이 부분이 계속 귀에 맴돌아요.
'九分九厘'등 모르는 표현이 많아서
다른 분이 하신 번역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가사도 멋집니다. (唇に毒を塗って!)
大キライな ぼく. 너무 싫은 나.
꼭 19살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해보는 생각이겠지요.
19세의 시점에서는 그런 언어로 표현되는 것일까요.

곡명 때문인지 오자키 유타카의 '15の夜'가 생각났어요. 기껏해야 야자시간에 몰래 빠져나와 농구로 스트레스를 풀던 저와 친구들에게는 충격이 큰 곡이었습니다.
세상에, '훔친 바이크로 내달린다'니요. 하하.

         
액션가면ケイ 2008/01/10 01:40 edit/delete
九分九厘은 일한사전을 뒤져보니 '거의'라는 뜻이군요. 발음은 「くぶくりん」. 덕분에, 모르는 단어에 저도 눈길 주고.
요즘 제 주위에 스가 시카오에게 빠진 사람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러다.. DVD 하나 사는 것 아닌지 모르겠어요.) ^^

덕분에, 오자키 유타카의 <15の夜>를 찾아 들어봤습니다. 아.. 그런 노래가 었었네요!
스가 시카오의 열아홉살에서 오자키 유타카의 열다섯살.
그러니까 이번에는 열여섯살의 청춘이 떠오릅니다.
오리지날 버전은 아니고 셀프 리메이크 버전이지만, 이런 건 어떤가요?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의 <勇次>. (Esc키를 눌러 현재 페이지의 BGM을 멈추게 한 다음, 아래 링크를 클릭.)
「청춘이라고 불리웠던 날들로 돌아가고 싶어 青春と呼ばれた日々に 帰りたい」▷ http://www.myspitz.com/tt/103

         
19 2008/01/12 00:36 edit/delete
처음에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눈에 띄는 제목의 포스트부터 읽었습니다.
하나하나가 참 마음에 들어서 모든 포스트를 읽고 싶어졌는데
읽은 글이 하나씩 쌓이다보니 읽고 읽지 않은 것을 구별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때부터 날짜순으로 시간날 때마다 하나둘씩 보곤 했지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꽤 지나간 것들이라, 뜬금없이 댓글을 달기가 좀 멋쩍더군요.
반년간의 침묵에 대한 변명거리로 충분할런지? ^^:
(사실 저는 대부분의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철저한 은둔족에 가깝습니다.
마우스와는 제법 친해도 키보드는 필요할 때가 아니면 거의 두드리는 일이 없거든요.)
그렇게 반년 동안 읽어내린 포스트 중에 있었던 나가부치 츠요시의 곡도 물론 기억납니다.
지금은 그 때와는 느낌이 좀 다르네요.
'お前が欲しい'
저는 일본어에 전혀 능숙하지 않지만
왠지 우리말의 보고싶다 와는 다른 울림인 것 같습니다.

세 곡을 모두 듣고 난 지금은.. 글쎄요, 부럽습니다.
훔친 바이크로 내달리던 열다섯의 오자키 유타카.
유우지가 곁에 있던 열여섯의 나가부치 츠요시.
검은호랑나비가 되어 날고 싶던 열아홉의 스가 시카오.

지나가 버려서 마냥 그리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춘기 때의 어설픈 혈기든 그 나이쯤 한번씩 겪어보는 고뇌든 저들처럼 터뜨려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왜 그런 말도 있지 않나요.
탈선은 몰라도 타성은 안된다고.
그 무렵의 저는 어른들 앞에선 적당히 얌전하고
친구들 앞에선 적당히 바보짓도 하고
동년배의 이성 앞에선 적당히 폼도 재던 적당히 평범한 녀석이었지요.
くだらないって言わないで そんな人生がいいの いいの

사실 이렇게 저도 이해 못할 글을 길게 늘이고 있는 이유는 노래를 듣다 한 친구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지연스레 그 시절 '우리들'의 모습도 떠오르고요.
만날 수 없는 처지는 아니지만 요새 많이 힘든 일을 겪는 중이고
옆에 있어도 큰 위로가 되지 못할 것 같아 연락을 못했던 친구지요.
날이 밝으면 늦은 신년인사를 겸해서 전화라도 걸어봐야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1/12 13:29 edit/delete
다른 블로그에서는 그다지 그렇지 않은 것 같던데, 저는 포스트의 제목을 조금 길게 쓰는 편입니다.
게다가 그 제목을 어줍잖게 일본어까지 함께 쓰니 더 길어지는 셈인데,
그렇다보니 제목에서부터 지루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텐데.. 19님의 눈에 띄는 제목들이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19님의 마음에 드셨다니, (スピッツ의 노래 제목을 빌리자면) 謝謝!

^^ 시간이 꽤 지나갔더라도 '뜬금없이' 댓글을 달아도 됩니다.
블로그 방식의 좋은 점 중의 하나가 메뉴에서 댓글도 '최신순'으로 보여주는 것이라서 제 눈에 곧바로 들어오거든요.
(이런 식으로 '반년 간의 침묵에 대한 변명'을 모른 척 하는 액션가면ケイ)

적당히 얌전했고 적당히 바보짓도 하고 또 적당히 폼도 잡던, 열몇살의 시절.
그러네요. ^^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적당히 폼 잡아보던 동년배의 이성은 있었는지 없었는지 가물거리지만)

며칠 전, 아주 오랜만에 만나게 된 친구. 그 친구도 최근 무척 어려운 일을 겪고 있더군요.
그는 예전보다 입이 무거워졌고 그래서 그런지 저 역시 얘기가 자꾸 감겨 들어갔습니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19님의 글을 읽으니.. 신년 문자메세지를 보낼까 말까, 망설였던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지금이라도 보내야겠습니다.

aikons -  2008/01/04 00:44 comment | edit/delete
왠지.. 영어로 한마디 적고 싶어지는 ..!
'Happy New 2008 Year!'
이곳에 올적마다. 참 부지런하시다.. ^^
(웃, 내 blog도 잘 관리 못하고 있음..
패쇄할까도 몇달전부터 고민...ㅎ
머, 할말이 많았다가도, 쓸려면,..없다는;;
말주변이 한참 모자라는 생각뿐. 흠..)

1리터의 드라마를 본든 말듯 하면서, 보려고 하였으나, 좀 지루한듯한 스토리에 다 안본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인지, 이 노래도 기억에 없군요... 하지만 흔하디 흔한, 쿠리스마스송이 아닌, 이런 '시'적인 가사로
겨울의 시간을 말해 주는듯 싶네요. [..인파에 섞여도 같은 하늘을 보고있을텐데, 바람에 날려 닮은 듯이 얼어 버릴텐데..]
이 부분이 맘에 드네요~ 왠지, 어느 곳에서 둘다 모르는 곳에서 같은 하늘에 굳어 버린 생각에 잠시 굳어 있는 그런
animation같은 장면을 연상케 하는 군요~

위에 글 열심히 다 이해하려고 읽고, 두어번 읽었습니다. 보통 이래야 좀 이해가 되는..;; 소라닌?
만화 재미있나요?? 요즘 겨울에 읽을만화 추천 받고 싶었는데, 한번 찾아 봐야 겠네요..
그리고, 좋은 것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다라는 대목같은 부분이....
왜? 그것을 '신발'로 표현을 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고선.. 우선,
이 추운 겨울 따스한 곳에서 읽을 만화책
찾아 볼랍니다...흠, 머 또 있음 추천 부탁 합니다~

그리고, '복' 많이 받으셔서, 좀 저에게도 나누어 주시고요~~! "God bless U!"

* 참, 이번해도 전 여김없이 카드를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매년마다 보내는데, 이번해는 지각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지나고 우체국에 다녀왔다지요~;; 한국에서는 주로 문자 메세지로 많이들 받고, 보내고 하네요..
덕분에 저도 재미있어 했지요. (한국이 약간, 삭막하다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구요...;;)
약간, 제가 구식이라는 점도 ...그래도, 전 이제까지 제가 고른 카드를 받아 본적이 없다는
사실에 매년 놀라면서 살고 있다지요..ㅎㅎ

그럼,...모든 일속에 형통함이 복이 아닐까요?!~ 계흭하시는 일이 수확하시는 해 되셔요!! ^^
         
액션가면ケイ 2008/01/04 01:27 edit/delete
부지런하다뇨, 한달에 한편 포스팅하는 수준의 게으름쟁이인 걸요, 뭘. (스스로는 그것도 헉헉거릴 정도이긴 합니다만.)

저도 그래요. 제 경우는 언어의 경제성이랄까, 그런 걸 아직도 체득하지 못해서 문제랍니다.
(이제 와서 그걸 익히기는 아마 불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여전히 주절주절..
요령부득으로 말만 길어져서 방문객들에게 스크롤의 압박만 안겨주는 걸요.
정작 하고자 했던 얘기는 그게 아닌데,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제 자리를 찾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구요.

저는 <1리터의 눈물>을 첫회만 보고, 그만.. 그것으로 끝났어요.

뭐랄까, 살아가면서 우리 그런 경우가 있지요.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봐, 약간은 필요 이상으로 예의를 지키면서 지내는.
그래서 뭐랄까, 서로 다치게 하는 일은 없으나, 일정 거리 만큼은 다가갈 수 없는.
이 노래, <粉雪>를 들으면.. 상대를 배려하는데서 비롯된 또다른 거리감, 같은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어요.

만화 <소라닌> .. 제 취향으로는 '강추!'입니다.
주인공, 예쁘게 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아요.)
두 권 짜리 만화라서 그다지 부담없습니다. (만화라는 게.. 열 권, 스무 권 짜리는 예사거든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대단한 반전 같은 거, 없습니다. (그래서 훨신 현실적인 느낌이 나고 '울림'이 깁니다.)

네~ 복 '많이' 받으면 나눠 드릴게요! ^^ (제발 제발 많이 받아야 할텐데..) aikons님, 새복!

         
aikons 2008/01/07 00:23 edit/delete
언어는 재미있고도, 쉽지 않은 듯 싶어요.~
그래도, Japanese는 잘하시잖아요.. ^^

아, 정작 하고자 했던 얘기는 그게 아닌데,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라는 말~ 그래도, 다재다양한??(올바르 썼는지..;;) 주제들이 오고 가는 곳 같아요.

웃, 필요이상으로 예의라~ 맞아요. 서로에게 다치지 않는다. (먼저,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선일듯 싶기도 해요..) 아픔이 있다는 점이랑 아예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 그런 거리감들 같네요~ ^^

* 방문객들에게 scroll의 압박이라..! 부럽네요, 머~
답글들도 재미나게 읽는 답니다. 전, 읽으면서, 어 이건 무슨 소리지? 어, 이건 무슨말..ㅎㅎ 그리고는 아, 이렇게 모두들 사는 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지요....!

그럼~

         
액션가면ケイ 2008/01/08 00:31 edit/delete
제가 쓰는 글을 어떻게 읽으시는지는 몰라도, 제가 일본어를 잘한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몇 있는 듯 싶어요.
사실은 그렇지 않답니다. (정말요.) ^^ 아무튼,

저의 글에 방문객들이 붙여주시는 '여러가지 느낌'의 댓글 덕분에 저도 즐겁답니다.
그 덕분에 예상치 않은 또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또 고맙지요.
aikons님도 그 분들 중 한 분이시잖아요! ^^

ナカムラ ユエ -  2008/01/04 22:02 comment | edit/delete
コメン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覚えていてくださって、ほんとうにうれしいです。
本年も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昨年の目標だった韓国語の学習ですが、
いろいろ自分に言い訳をして初歩の初歩しか進めませんでした。
今年こそ! と再チャレンジをがんばりたいと思います。

2008年がケイさんと、ケイさんの好きな人たちにとって
幸せな年でありますように。
         
ケイ 2008/01/04 22:45 edit/delete
ナカムラユエさん、本年も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私の日本語の学習も初心者を脱することができません。自信を失いました。
平成20年がナカムラユエさんにとって幸せな年でありますように。

아오리 -  2008/01/05 00:01 comment | edit/delet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너무 늦어!) 오다 카즈마사는 이름만 들었더랬는데 노래는 처음 들어보네요. 연세-_-;도 많으신 것 같은데 어쩌면 목소리가 저리 맑은지.

잘 듣고 갑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1/05 02:03 edit/delete
이제 1월 5일 새벽2시 밖에 안되었는 걸요. ^^ 아오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일만 생기시구요!

 -  2008/01/05 21:24 comment | edit/delete
그러게요... 이런 글 본 지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날이 이렇게 됐군요.

'소라닌' 포스팅도 기억이 나요. 나도 한번 볼까?? 했는데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교보, 예스, 알라딘 중에 어디로 처박아 뒀는지도 모르겠어요. 하하... ^^;;

"내 마음에 쏙 들어 샀으니까 닳아 없어질 때까지 신어야지."
고민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고민한 끝에, 코 묻은 돈으로 구입하고선 항상 하는 저의 말입니다. 헤헤...

어제도 거의 10년 만에 안경테를 갈았는데요.(알은 3년 전에 한번 손을 봤구요)
말 그대로 정말 닳아 없어질 때까지 사용을 한 거죠. 꼬등학교 1년때 좋아하는 친구가 선물해준 귀한 안경이라 더 못 버렸죠.
어쨌든, 제가 그닥 어울리진 않지만, 누가 선물한 것도 아니지만, 내 마음에 쏙 들어서 산 거니깐 또 닮아 없어질 때까지 쓰려구요.

새해 복 많으 받자구요~!!
         
액션가면ケイ 2008/01/06 01:03 edit/delete
참 빨리 지나가요. 해 바뀌고 난 뒤는 더욱 그래요.
오늘 몇군데 새해 인사 문자메세지를 보내면서 아니, 어느덧 1월 5일? 싶더라구요.
光ひめ、잘 지내나요? 문득 .. 오래 전 '우체국 알바'를 하고 있다.. 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흔히들 '남천동 아랫길'이라고 부르는 그 길도 떠오릅니다. 그 길에서 광안리 바닷가로 향하는 골목길도.

고등학교 1학년 때 선물받은 안경. 그 안경테를 10년 만에 바꾸었다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에 비한다면 10년 뒤에는 몸집도 제법 커지고 했을텐데,
안경은 그대로 써도 불편이 없었다는 걸 보면 키도 크고 해도 얼굴은 그대로 였다는 얘기니까
상대적으로 얼굴은 더 조그만 얼굴이 된 셈? ^^

그래요, 새해, 복! 光ひめ도 저도 같이 많이 많이 받자구요~!!

はな -  2008/01/05 22:05 comment | edit/delete


와우! 정말 오백년 만이군요. 헤헤헤
백수가 되어서, 컴퓨터를 좀 오래 만지다 보니 이렇게 기회가 오는군요.
‘오래‘라고 해봤자, 하루에 5시간 정도? ^ ^
왠지.. ケイ님은 이 사이트를 위해서라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계실 것 같은 느낌이네요.
헤헤헤
2008년 해가 밝은 지 벌써 8일째라니- 정말 시간이 빠른 걸요?
ケイ님의 말씀대로 주위를 보면, 다들 새해를 시작하려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이제 소속감이 없이, 또 다른 공부를 준비하려고 하다 보니, 왠지 나만 정지한 듯이 느껴지네요. 또 다른 백수(?!)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앞으로 언제라도 깝깝하면 나한테 SOS 날려!』
백수들만이 할 수 있는 대화일까요? 그래도 왠지 든든한 건 뭘까요. 헤헤헤
군청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친구는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벌써 졸업 하냐? 취업 안 했어? ...뭐여~ 너가 그 말로만 듣던 청년실업이여?』
이런 소리도 명절날 친척들에게 들으면 마음이 심난하겠지만-
전화기 저편으로 오랜만에 구수한 고향 사투리로 들으니까 위로라도 받은 듯이 마음이 따듯해지더군요.
역시 ‘친구’란 곁에만 있어도 든든한 존재인가 봅니다.


ケイ님의 글을 읽다 보니, 이런 문구가 있더군요.
「저 역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표현, 좀 웃기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2008년에는 저도 복 많이 받고 싶습니다.」

.
.
.
정말 좀 웃기게.... 헤헤헤 막 이런 농담 ^ ^~

어련히 복이 돌아갈까.. 그걸 글로까지 쓰다니 ..막 이런 생각으로,진심으로 ケイ님의 복을 빌었답니다.

쿄쿄쿄♥

새해 복 많이많이 챙깁시다!
왠지 2008년도 느낌이 좋습니다!
다음에 또 들를게요! ^ ^



         
액션가면ケイ 2008/01/06 01:31 edit/delete
スピッツ의 어느 노래 제목을 슬그머니 빌리자면 五千光年만에 왔네요! ハナちゃん!!
음음.. 하루종일은 아니지만, 포스팅을 하는 날은 아무래도 꽤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
앞서 어느 답글에서 얘기했듯이 언어의 경제성에는 재주가 아예 없는지 일없이 텍스트의 분량만 길어지는 탓에 말이지요.

오늘 오후에 저랑 전화 통화를 한 사람 중에, ハナちゃん처럼 졸업식만 남긴 '예비 백수'가 있었습니다.
취업이 확정되었다가 어떤 일이 터지는 바람에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 일자리가 날아가버린 녀석인데..
아마 그 일자리를 '새로운 날들을 향한 첫걸음'으로 인식했을텐데, 시작부터 방향전환을 해야하는 것이 안쓰러웠습니다.
그것도 본인의 의사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말입니다.
이왕지사 그렇게 된 거, 에라이.. 하는 심정도 있는지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출국할 생각도 하더군요.

12시 지나서 점심 먹으러 쏟아져 나온 직장인으로 가득한 서소문 근처라든지,
서초역에서 교대, 강남, 역삼, 선릉, 삼성역까지 이르는 그 긴 거리 양쪽의 높은 빌딩 숲이라든지,
그런 거리를 지나치다 보면 .. 아니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디선가에서 뭔가 '있어보이는' 일들을 다들 하고 있는데
왜 왜 왜 .. 제 주위의 ○○은(는), 또다른 ○○은(는) 직장 잡기가 그렇게도 힘든 것인지.. 약간 화가 나기도 합니다.

「너가 말로만 듣던 청년실업이여?」
그래요. 정말 심난하기 짝이 없는 얘기지만,
그런 얘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고 또 그런 얘기를 따뜻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친구지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행복'인가요?!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공익근무'? 이야~ 그래도 그 친구는 '청년실업'은 아니네! 나름 '취업'이네! ㅋ)

ハナちゃん。 소속감없이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것.
평소에는 자신을 얽매어놓은 듯한 그 '소속감'이란 것도
ハナちゃん의지금과 같은 시절에는 그것이 무언가로부터 보호해주는 울타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괜히 불안할 겁니다.
소속감없이 무언가를 준비하는 시절에는 결국 '스스로'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태해지지 않도록, 수동적으로라도 울타리를 넘어가지 않도록, 엄격한 '셀프 콘트롤'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ハナちゃん은..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깝깝하면 SOS날려!」라는 그 친구에게 다음에는 ハナちゃん이 「바빠서 미안. 조금 늦을 거야.」라고 해야지요. ^^
「뭐여~」라는 그 친구에게도 나중에 「청년SYRUP? 그게 뭐야?」라고 해야 하구요. (음.. 같잖은 농담, ごめんね!)

「어련히 복이 돌아갈까..」 ← 고마워요, ハナちゃん!!
이 말, 당연히 제게도 복이 온다는 얘기잖아요! 그쵸? 히힛~!
네, 그래요! 2008년 정초부터 2008년 연말까지, ハナちゃん도 저도 복 많이 챙깁시다!

작은시다모 -  2008/01/06 04:06 comment | edit/delete
지금 흐르고 있는 노래를 예전에 레미오로맨의 버전으로 들어봤어요.
저는 Jpop을 좋아하긴 하는데 자세한 배경이나 노래에 담긴 이야기는 잘 모르거든요.
이토록 자세히 알고 계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중간에 정말 좋아라 하는 소라닌을 보니 반가운걸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가슴이 두근 거려서 어쩔줄 몰랐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랬던 걸까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액션가면ケイ 2008/01/06 11:40 edit/delete
<소라닌>, 아.. 보셨군요! 그 만화, 정말 괜찮죠? 저도 <소라닌>을 보고 감동이 컸어요. 완전 감동!
그 때의 포스트에 주인공들의 등을 따로 써두기까지 했으니. ▷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136

<소라닌> 생각하니까, 또 <소라닌>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작은시다모님이 그러시니까,
바로 위에 댓글을 쓰신 はな님께서 '졸업을 앞두고 이제 소속감이 없이' 라고 했던 말이 다시 생각나네요.

그 때 써두었던 타네다(種田)의 모놀로그를 다시 읽으니, 이런 독백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눈에 띄게 줄어들어가는 선택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들어서는 싯점.
이제 막 사회인으로의 첫발을 내딛는 것인데.. 지금 이 만큼의 나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왜 이다지도 적을까?
그리고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그 몇 안되는 것들 중에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왜 없을까?

はな님과 작은시다모님의 댓글을 통해서, <소라닌>을 다시 떠올리면서,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는 일요일 오전.

지금 이 만큼의 나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왜 이다지도 적을까?
그리고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그 몇 안되는 것들 중에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왜 없을까?
.
.
딱 알맞게 볶아진 에티오피아산 아라비카종 커피 원두같은 느낌. (커피향이 퍼지는 느낌의) 작은시다모님.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  2008/01/06 21:0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1/07 00:00 edit/delete
제 친구 덕분에 감상할 수 있었던 <クリスマスの約束>는 2006년에 바로 이 노래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HD 고화질로 제법 큼지막한 싸이즈로 볼 수 있었지요.
인터넷 어딘가에서 スキマスイッチ와의 토크 그리고 <全力少年>을 부르는 영상도 봤는데.. 그 자리에 가고 싶더라구요!

○○님께서 언급한 그 영상, 그러니까 2005년의 <夜空ノムコウ> .. 토크 부분도 봤나요?
저는 못봤는데 그런다면서요?
小田和正는 中居正広에게, 그 노래를 「君たち (SMAP)が歌うととってもいい曲だ。」라고 하자
中居正広는 小田和正에게, 「こんなに緊張して歌ったことはありません。」라고 했다는. ^^

** 일본어, 정말 잘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인데, 왜 안되는지.. 왜 이렇게 절름발이 스타일인지.. 짜증나요 **

요즈음 (특히 주말에 집중해서) 영화에 파묻혀 지냈습니다.
케빈 베이컨 주연의 <데스 센텐스> .. 요즘 들어 잔인한 영화는 보는 게 좀 불편하다는 느낌,
<메리크리스마스>라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뒤늦게 보기도 하고,
<4개월, 3주 그리고 이틀>이라는, 심란하기 짝이 없는 루마니아 영화에 감동 먹고,
흑백 영화 <13 자메티>에 또 심란해졌다가 또다른 심란한 영화 <크래쉬>에 감동 먹고,
<킹덤>, <엘리자베쓰>, <아메리칸 갱스터> .. 으음 그리고 또 뭐 봤더라?
일본 영화로는, 보는 내내 '이걸 내가 왜 보고 있지?' 싶었던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태양의 노래>,
영화는 뭐 그저 그랬지만, 이케와키 치즈루(池脇千鶴)가 갑자기 너무 이쁘다는 생각이 든 영화 <금발의 초원>
3시간 26분짜리 영화인 줄 모르고 시작했던, 쿠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 ..
게다가 이건 영화 러닝타임과 똑같은 분량의 코멘터리 보느라고 일요일 하루를 몽땅 잡아먹었다는. OTL..

위에.. ハナちゃん이 제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컴퓨터가 아니라 영화관 스크린 아니면 DVD에 연결된 TV모니터만 쳐다보고 사는 것 같습니다. ㅋ.~

아.. 오늘도 하루 종일 영화에 파묻혀 지내다보니, 메신저 접속은 커녕 컴퓨터 자체가 HDD 슬리핑 모드여서..
다음번에 메신저로 만나서 ○○님이 제게 넘겨주면 그걸 ひで君에게 TOSS~하겠습니다.
(물론 저도, 당연히, 즐기구요. ^^)

○○님, 흐흐흐~ 주말에.. 공부.. 안하고, 큿~ 그렇게 컴질만 하면 어떡해요?
뭐.. DVD만 보고 있는 저도.. 할 말 없습니다만. ㅋ.~

아, 참.. 저.. 이거.. 아무래도.. 내일 아침부터.. 바빠질 것 같습니다.
아까 한참 영화보고 있는 중에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해도 바뀌었는데, 왜 안 나오냐?」는 전화를 받았거든요. _._

더블레인 -  2008/01/07 10:00 comment | edit/delete
다소 늦었지만 新年快乐! (아마 작년에도 이런 인사를 했던 것 같은....)

오다 카즈마사 아저씨 저도 꽤 좋아합니다. 도쿄 러브스토리의 주제가로 처음 알게 됐는데요.
목소리가 워낙 감미로우셔서 '이 사람은 아마 이렇게 생겼을 거야'하고 상상한 이미지가 있었어요.
나중에 진짜 모습을 사진으로 접하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하하하.

올해는 일본어 공부를 좀 해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카타카나 왜 이렇게 안 외워지는 겁니까!


         
액션가면ケイ 2008/01/08 00:46 edit/delete
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に 정말 명곡 중 하나이지요. 이 노래의 인트로 부분이 너무 맘에 들어했던 시절도 있었어요.
小田和正의 많은 노래가 그렇듯 이 노래의 보컬 하모니 어레인지먼트도 좋아했구요. ^^

카타카나. ^^ 전 아직도 카타카나 '쓰기'에서 더듬거려요. 읽기는 분명히 되는데 쓰라 그러면 잘 안되더라요.
한자도 그렇고 카타카나도 그렇고 그저 '눈'으로만 공부하고 '손'으로 공부하질 않으니..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일본어에 능통한 제 친구가 언젠가 그런 얘기를 해주었어요.
손끝이 기억한다고. 그래서 선생님들이 자꾸 쓰라고 하는 거라고. 지겹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 건방진 액션가면ケイ는 고개만 끄덕이고 실천에 옮기지는 않고 있답니다. 히잉~ _._

나미 -  2008/05/04 17:56 comment | edit/delete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언젠가 이렇게 챙겨주신 적이 있으셨지요.
그 때마다 뒤늦게 확인했는데 올해도... 네요. ^^;
내년에는 아예 습관을 들여 확인을 해야 하겠습니다.

아아. 코나유키.
저도 레미오토멘을 이렇게 알게 되었지요.
'1리터의 눈물'에서 말입니다.
부를 수는 있습니다만 듣는 사람을 괴롭게 하더군요. 후후후.

게다가 오다 카즈마사!
단카이? 우왁.
나이가 많은 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저는 '도쿄 러브 스토리'의 주제곡을 통해 이 양반(친근함의 표시랄까, 실례일지도.^^;)을 알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약속.
햐아. 저런 프로그램이 있었군요.
뭐랄까, 참 그네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그램도, 뮤지션의 열정도, 팬들도, 시청자들까지 말입니다.

뭐랄까...
어찌보면 저에겐 스핏츠, 오다 카즈마사는 비슷한 타입일 지도 모릅니다.
한 곡은 엄청 좋아하는데 나머지는 듣긴 들었지만 글쎄... 하고 넘어가기 때문일까요. 아하하하;
게다가 잘 모르는 게 많아서 그런 거겠죠.
         
액션가면ケイ 2008/05/04 22:53 edit/delete
내년부터 습관을 들여 확인하신다니, 저야말로 놓치지 말고 제대로 해야겠군요, 연하장 포스팅. ^^

저는 <1리터의 눈물>을 첫회만 보고 그 뒤로는 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저는 드라마라는 게 2, 3회 거듭되고 나서야 몰입이 되는데,
첫회만 보고 그 뒤로 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재미있는지 얼마나 슬픈지 모릅니다.
"부를 수는 있습니다만 듣는 사람을 괴롭게 하더군요" ← 프하핫, 나미님, 재미있으시네요.

<토쿄 러브 스토리>의 주제곡,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に>그 노래, 대단한 명곡이지요!
일본의 TV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고 또 본 것도 몇 편되지 않아서,
트렌디 드라마의 시조라고 불리우는 <토쿄 러브 스토리>를 저는 본 적이 없지만, 이 노래 만큼은 좋아는 명곡 중 하나랍니다.

스핏츠든 오다 카즈마사든, 뭐 저도 잘 모르긴 나미님이나 별반 다를 것 없을 겁니다.
잘 알든 모르든 그저 좋으면 (앗싸~) 그걸로 된 거죠! ^^

         
나미 2008/05/04 23:48 edit/delete
딱 한 번 울었습니다.
끝까지 보고 나서.
눈물 샘을 자극하긴 하더라구요.

정말로 듣는 사람이 괴롭습니다.
정말로요. ^^;
가끔 노래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가끔인 거 보면 인사치레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ラブスト-リ-は突然に.
알고보니 한 번 그에 대한 리플을 단 적이 있었군요.^^
네. 그 때도 지금도 좋아하는 곡입니다.
토쿄 러브 스토리. 조금 보긴 했지만 인상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얼마 전에 소설판을 발견했는데 거의 손도 대지를 못 했네요.
이 노래 역시 부를 수는 있습니다만 코나유키가 차라리 나은 수준. OTL

오다 카즈마사는 겸손이실지 모르겠지만, 스핏츠는 과공비례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룹에 대해 이야기해도 제가 부족한데 어찌 감히. ㅎㅎ
좋으면 된다는 의견에는 공감합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8/05/05 01:19 edit/delete
잘하시는 아니든, 노래하는 걸 좋아하시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요? ^^

저는 '듣기'만 좋아해서 노래방이란 곳에 가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어쩌다 다들 노래방으로 가는 장면에 따라간 적이 어쩌다 있긴 하지만 가서는 그냥 남들 노래부르는 걸 쳐다만 봅니다.
(그래서 그런 저를 아는 친구는 아예 시키지도 않아요, 그리고 저와는 달리 노래 잘하는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나미 2008/05/05 01:51 edit/delete
네, 좋아합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놀 곳 없으면 노래방 가자고 조르는 사람입니다;
노래는 못 부르지만.

만약 액션가면ケイ과 노래방 갈 기회가 있으면 제가 한 곡은 꼭 시킬 듯 합니다.
노래방 가서 아무 곡도 안 부르는 사람이 다소 껄끄롭거든요.
다만 노래 덜 부르는 사람을 좋아하긴 합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못 부르는 노래 굳이 부르는 폭탄 유형인가 봅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8/05/05 22:18 edit/delete
제 주위에도 노래방 가기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몇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딱 일년 쯤 전에, 그 중의 한 녀석 얘기를 여기에서 한 적이 있네요. ^^

http://www.myspitz.com/tt/143
<어제까지 선택되지 않았던 우리들이지만 昨日まで選ばれなかった僕らでも>

실은 엊그제 그 친구가 외박 나왔기에 구리역 앞에서 만나서 같이 감자탕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낮에 뭐했냐고 물어보니까 노래방에 갔다왔다고 하더라구요, ^^ 역시.
(그 친구랑 노래방 가면 편합니다, ㅋ.~ 저에겐 전혀 노래를 시키지 않고 자기 부를 노래만 '예약'하거든요)

넬 노래를, 인디 시절 음반부터 이번 새 앨범에 수록된 노래까지 같이 들으면서
저녁 먹고 얘기하고 하면서 보낸 네 시간.

이런 저런 얘기 중에 그는 당연히 넬의 새 앨범 <Separation Anxiety> 얘기를 했습니다.
다른 얘기를 할 때와는 달리, 목소리에 윤기가 완연하고 눈도 반짝이는 듯 했습니다.
지난번 100일 휴가 때였나? 그 때 그 친구는 넬의 리어레인지 앨범 <Let`s Take a Walk> 얘기를 했는데.

만약 그를 낮에 만났더라면 분명, 그가 부르는,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을 들었을텐데, 말이지요.

+
나미님. 혹시 그럴 기회가 생긴다 하더라도 (아마 그러기도 힘들겠지만, 후후훗)
'입다물고 있는 액션가면ケイ'를 껄끄러워 하지 마시기를. 그냥 윈도우즈 배경화면의 일부처럼 생각하시기를.

         
나미 2008/05/06 16:24 edit/delete
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넬을 부르시던 바로 그 분이시군요!
기억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어째, 잘 안 부르신다는 액션가면ケイ 님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은 없네요.
좋아하는 곡이어서 이 포스트는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그럴 기회가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럴 기회가 있다손 치더라도 저는 액션가면ケイ 님과 노래방 갈 일은 없겠네요.
제가 부끄러워서요. 혼자 가는 편이 편할 거 같네요. ^^;
게다가 그런 사정이시라면 억지로 시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제가 한 곡은 부르라고 어지간하면 권유합니다.
안 하면 뭐, 할 수 없다고 그러지만 그 이후로 다시는 그 사람하고 안 가죠, 노래방에.
아예 액션가면ケイ 님처럼 안 부르신다는 걸 알면 같이 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겠네요.

         
액션가면ケイ 2008/05/06 19:47 edit/delete
그걸 다 기억하시다니. 대단하셔라, 나미님.

저 역시 그럴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설혹 그럴 기회가 있다손 친다면 저는 나미님의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나미님께서 부끄러워 하실 일은 아니지요, ㅋㅋ)

아예 안부르는 사람과는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수도 있겠지만
듣고 싶어하는 사람과는 같이 가보는 것, 그거 괜찮은 듯 싶은데요? ^^a

その声のする方へすっと深くまで
下りてゆきたい そこでもう一度会おう
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훌쩍 깊은 곳까지
내려가고 싶어 거기서 한번 더 만나자

지금, 흘러나오는 <粉雪>를 들으면서 이 답글을 쓰고 있는데
오다 카즈마사의 버전에는 나오지 않는 노랫말이지만,
레미오로멘의 원래 노랫말의 어느 부분이, 갑자기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군요.

마치 노래방에서 나미님이 그 부분을 부르는 듯한 상상이 되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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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魔法のコトバ Mahoh no Kotoba 마법의 말

다시는 펼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책 몇 권. 치약, 치솔 그리고 우산. 오랫동안 잊혀진 채 구석에 남아있던 티백과 커피백 몇 봉.
모으다 만 치킨집 쿠폰과 중국집 스티커. 제 때 버리지 못한 탓에 자기네들끼리 비닐 파일 안에 적당히 겹쳐있는 프린트 여러 장.
며칠 전, 지나치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스산하고 쓸쓸한 분위기의 복도에 홀로 서서 사물함을 정리했습니다.

종이컵도 남았더라면 지금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데‥, 복사지는 이면지로 쓸까?‥, 우산은 챙기고 치솔은‥ 그냥 버려야겠다‥
결국 엔간한 것은 다 버리는 것으로 끝날 걸 알면서도, 어떡할까?, 잠깐 잠깐의 고민. 그러다가 사물함에 남은 것은 스프링 공책 한 권.

7/10 날씨 구림 ㅠ
정말 집에 가고 싶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어제 얘기하면서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사람들이. ㅠ. 우린 사기당한 거야... ㅆㅂ... 그래서 어제 벌벌 떨면서 잠도 설치고.. ○○언니랑 둘이 끌어안고 잤다.. ㅠ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다 ㅠㅠ

7/11 날씨가 왜 이래 -_-?
시간이 너무 안가는 것 같다. 오늘도 8시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으러 고고싱!! 어째 항상 똑같은 밥, 똑같은 반찬(?). 그래도 열심히 먹어댔다 ㅋㅋ 신주쿠로 갔다.. 비오는 거리를... ○○언니와 함께 100¥숍에 가서.. 이것저것 사고 >_< ○○언니랑 쇼핑도 하고 >_< 너무 즐거웠다... 이렇게만 가면 좋으련만 ㅠ? 숙소 와서 쉬고 >_< 언니들과 맥주와 과자를 먹으며 신나는 밤을 보냈다... 내일이 오지말길 ㅠ
雨粒

7/12 맑다 흐리고 비옴
○○을 만나러 신주쿠에 갔다. 반가웠다 ㅠ 모스버거 가게 가서 아무 것도 없이(?) 이야기만 했다. 그것도 흡연석에서 ㅠㅠ 답답해 죽을 뻔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신주쿠에서 ○○○랑 ○○랑 전화를 했다. 너무 반갑고 그리워서 눈물이 펑펑 났다. 미친 또라이 ㅠ 너무 눈물이 헤퍼 ㅠㅠ 언니랑도 전화를 했다. 일본에서 더 공부하고 가고 싶다고... 언니는 우선 2달 뒤 들어와서 얘기 좀 하자고 했다. 우선 2달 뒤에 가서 얘기를 해봐야겠다. 옷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 뭔가 슬프다 ㅠㅠ 머리 속에 하얗다. 머리 아프다.. 걱정된다.. 고생할텐데...
モスバーガー

7/13
비도 많이 오고.. 정말 너무 습하다. 내일부터 일하는데... 떨린다. 잘 할 수 있겠지? 화이또 ♡♡

7/14
오늘부터 일 ㅠㅠ 너무 힘들다. ㅆㅂㅆㅂ... 발 아파 ㅠㅠ.

7/15
죽을 꺼 같애 ㅠㅠ 발 아파...
曇り

제가 사물함을 정리하기 열흘 쯤 전이었던가? 저보다 앞서 사물함을 정리하던 친구가 버리는 것들 중에 공책 한 권이 있었습니다.
연습장처럼 쓰기도 하고 수첩처럼 메모도 하던 공책이었는지 필기의 순서도 없이 사용한 페이지와 빈 페이지가 두서없는 공책이었는데요.
이미 사용한 부분을 뜯어내기가 편리한 스프링 공책이었기에 남은 부분을 연습장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에게 그거 버릴 거라면 내게 달라고 해서, 제 사물함에 넣어두었지요.

ノート그렇게 남겨졌던 공책이 며칠 전 제 사물함 정리에 이르러서 맨 마지막 순서로 남게 되자
'에이.. 그냥 버릴까?' 하는 마음이 저도 생겨서 어떡할까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부분을 쓰는 것도 좋긴 하지만 새 공책이 없는 것도 아니고.. 괜한 욕심 같았거든요.

재활용의 마음이었는지 문방구에 대한 일없는 욕심이었는지 저도 모르지만, 어쨌든 결국 쓰기로 하고,
사물함 앞에서 선 채로 그 공책을 뒤적거리면서 필기한 흔적이 있는 페이지를 뜯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JLPT 1급을 앞두고 단어 공부를 한 듯, 반복해서 단어를 써나간 페이지도 보였습니다.

그 친구가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는 그런 페이지를 거의 다 뜯어내고 이제 빈 페이지만 남았다고 여겨질 즈음,
어느 날은 연필로, 어느 날은 빨강색 펜으로 써내려간, 깨알같은 글씨로 행 가름도 없이 빽빽하게 쓰여진 부분에 눈길이 갔습니다.
빨강색 펜으로 쓴 부분이 있어서 눈에 띄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무심코 뜯어내어 버렸을 뻔했던 페이지.
아‥ 그것은 지난 여름, 그 친구가 일본에서 지내던 나날 중에서의 며칠, 7월 10일부터 7월 20일까지 11일간의 일기였습니다.

한낮이었지만 전등을 켜지 않아 약간 어둑한 복도에서 그것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사람들이.」 ‥ 그랬었구나. 얼마나 힘들었겠니. 「내일이 오지말길.」 ‥ 매일밤이 그랬다니. 아‥.

명치 끝이 저려오고 두 눈 언저리가 뜨끈해져서 지나치는 사람도 없이 휑한 없는 복도를 괜히 둘러보았습니다.
신주쿠에서 ○○○랑 ○○랑 전화를 했다. 너무 반갑고 그리워서 눈물이 펑펑 났다.

그 때 그 친구의 전화 목소리는, 우리가 평소에 그를 '초딩같다'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변함없이 밝고 맑은 느낌이었는데.
자기를 만나러 ○○랑 같이 일본에 놀러오는 것은 언제쯤이냐고, 마치 옆동네 놀러오라는 듯 통통 튀는 목소리로 얘기했는데.

그런데 그 때, 그러니까 바다 건너, 신주쿠 어딘가에서, 햄버거 가게에서 아무 것도 주문하지 못하고 앉아있다가 나와서,
공중전화 수화기를 들고 일본에서의 하루하루가 마냥 재미있고 즐거운 듯 재잘거리던 그 때, 신주쿠 어느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그는,
사실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고 있었다니. 이제 와서 알고보니 날씨 조차도 잔뜩 찌푸렸거나 혹은 비내리던 신주쿠 어딘가에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시작 부분의 날씨 요약도 앞의 3일 정도에 그치고 이후로는 날씨 요약도 없고 내용도 한 줄 정도로 줄어들고 있었고
그것 조차도 7월 16일부터는「10:30∼15:30、17:00∼20:50 レスポ」등과 같은 업무성 '메모'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7월 16일은 딱 한 단어만 쓰여져 있었습니다. 「야스미」. 쉬는 날(休み). 그것이 제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날이 쉬는 날이었던 모양인데, 가타부타 아무런 얘기도 없이 그저「야스미」라고만 적고 공책을 덮었을 그.
퉁퉁 부은 발. 모자란 잠. 사회인으로의 첫경험. 언어도 그다지 익숙치 않은 낯선 곳에서의 하루 하루. 그런 나날 중의「야스미」.

‥ 빈 페이지만 남아 얇아져버린 공책을 가방에 챙겨넣고 엘리베이터 하행 버튼을 눌렀습니다.

さざなみCD
さざなみCD
시간이 조금 남아 커피를 한잔 사들고는, 주차시킨 차 안에서 스핏츠(スピッツ)의 새 앨범을 들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사람의 마음이란 아니 제 마음이라는 것도 어지간히 얄팍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앨범 さざなみCD(Sazanami CD, 잔물결 씨디) 부클릿을 펴들고 트랙에 따라 노래를 흥얼거리다보니
지난 여름 낯선 곳에서 힘들어 하던 그를 떠올리며 아팠던 심정은 저도 몰래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밝은 분위기의 트랙 몇몇을 지나면서는 흥얼거림을 넘어 어줍잖게 따라부르기까지 하면서 그걸 잊었다가
9번째 트랙인 魔法のコトバ(Mahoh no Kotoba, 마법의 말)에 이르러서야 문득 다시 생각났습니다.

倒れるように寝て 泣きながら目覚めて
쓰러지듯이 잠들고 울면서 잠에서 깨고
내일이 오지 말기를 바라며 잠들었다는, 반갑고 그리워서 눈물이 펑펑 났다는,
그 친구의 힘들었던 여름날을 알게된 지 한시간도 되지 않아서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었을까.

君は何してる? 笑顔が見たいぞ
너는 뭐하고 있니?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아‥, 사람의 감정이란 어찌 이렇게 간사한 것인지.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앞서의 감정을 그렇게 까마득히 잊어버리다니.

魔法のコトバ 노랫말 살펴보기

魔法のコトバ
魔法のコトバ

순식간에 저를 그렇게 만들어버린 스핏츠의 노래들를 원망해야 할지, 아니면 다시 생각나게 해줘서 고마워해야 할지.

아무튼 부클릿을 펼쳐들고 노랫말을 눈으로 읽어가면서 듣지 않았더라면,
魔法のコトバ(Mahoh no Kotoba, 마법의 말)에 그 친구의 이미지가 연결되지 못했을텐데.
이제 제가 듣는 魔法のコトバ에는 그 친구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그 친구가 떠오르는 추억과 상념, 그리고 몇몇의 다른 이미지들도 각인되었습니다.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초등학생같이 천진난만하게 활짝 웃을 때 그의 얼굴과 웃음 소리.
지난 여름 신주쿠의 어느 공중전화 박스에서 그가 펑펑 쏟았을 눈물의 느낌.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틈으로 언듯 보였다가 사라졌던‥, 휑한 복도와 을씨년스러운 사물함.
낯선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 홀로 선다는 것. 그리고 결국 그렇게 어른이 된다는 것. 그 의미.

智ちゃん

그 친구,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일본으로 떠납니다. 지금 12월 중순이니‥, 그렇군요, 일주일 정도 지나면 떠나게 되는군요.

雲숙소를 알아본다, 일자리를 알아본다 어쩐다 하면서 신경쓰이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도 하고
그 친구, 천성이 착하기만 해서 남의 말도 너무 쉽게 믿는 순진함도 있어서 은근히 걱정도 되지만,
지난 여름의 힘들었던 나날을 돌이켜보면 사회생할의 '선행학습'을 치른 것으로 여길 수도 있어서
그것이 앞으로의 시행착오를 막아주는 역할을 어느 만큼은 하지 않을까 싶네요. 잘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그 친구의 마음을 더 가라앉히고 힘들게 만들었던 지난 여름의 흐린 날씨와는 달리, 이제부터는
그 친구의 마음으로 들어오는 그곳의 계절이 맑고 푸르고 구름도 이쁜 날씨로만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魔法のコトバ의 후렴부에서, 이 노래를 만든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는 이렇게 노래하네요.

また会えるよ 約束しなくても
또 만날 수 있어 약속하지 않아도

지난 여름, 놀러오지 않을 거냐는 여러 차례의 국제전화에 '갈 거야'라고 매번 대답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가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인데, 그래서 이번에는 꼭 그러겠다고 섣불리 약속하기도 조금 민망하지만,
내년 봄 어느 날, 그 친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낯선 곳에서 당당하게 홀로 서서 언제나처럼 환하게 웃는 그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약속할 수는 없지만. ‥ 약속하지 않아도. ‥ 「また会えるよ 約束しなくても」


●「덧붙임 ① : 스핏츠 팬들을 위하여」

앨범 부클릿을 보면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金原千恵子グループ strings on 「魔法のコトバ」「漣」

魔法のコトバ는 (스핏츠의 DVD 어느 영상처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듣고 싶은 곡 중 하나인데
그런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은 스트링 섹션 킨바라 치에코 그룹(金原千恵子グループ)의 연주입니다.
킨바라 치에코(金原千恵子)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짤막하게나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킨바라 치에코 이야기가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金原千恵子
金原千恵子


●「덧붙임 ② : 智ちゃんへ」

智ちゃん、(君がこの記事を読むわけがないけど・・・) 行ってらっしゃい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12/19 01:52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44)
  Tags : Spitz, スピッツ, 金原千恵子,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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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女 -  2007/12/20 16:53 comment | edit/delete
다시 도전을 하시는 건가요? 친구분에게 격려와 존경의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전 요새,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중에 입에 거품을 무는 대목이 있는데요. 세상 넓으니까, 젊은이들은 밖으로 나가보라는 겁니다. 우린 원래 대륙과 바다를 누비던 종족의 후예라고요.
건강하게 많은 인생 경험 하시길 바래요.

스핏츠의 음악에 홀려 버리는 걸, 그걸, 인력으로 어쩌겠습니까, 또 그렇게 되살려 주기도 하니까요.
         
액션가면ケイ 2007/12/20 20:04 edit/delete
딱히 송별회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며칠 전 술자리 한번 그리고 점심식사 한번 하면서 그 친구와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그든 저든 그다지 다를 바 없지만, 그를 쳐다보면 괜스레 걱정이 됩니다. (눈처럼 깨끗한 친구라서요.)
저같이 더러운 사람보다 상처는 잘 입겠지만 (그래서 힘들기도 하겠지만) 잘 해내고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믿습니다.

검은새 -  2007/12/20 19:23 comment | edit/delete
힘들고 서러운 감정을 누군가에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그래서 축복일 것입니다.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미소를 띄며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낸 후,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늦은 밤 짚 앞 편의점에서 소주 두어 병과 과자 한 봉을 사들고 들어와 우두커니 텅 빈 방에 혼자 앉아 마시는 쓰디쓴 그 술맛은,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는 맛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횟수는 점점 늘어나, 이제는 함께 술을 마실 친구가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요즈음입니다.
모쪼록 그 친구분, 주인장께서 먼저 성큼 다가가 작은 어깨라도 톡톡, 두드려주시길.
         
액션가면ケイ 2007/12/20 20:20 edit/delete
검은새님. 오랜만에 와는, 이렇듯 쓸쓸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툭! 던지다니.

소주 '두어' 병이라는, 그 소줏병 수량에서.. 저는 무척 슬퍼졌습니다.
검은새님의 주량이 어떻든, 그 이야기가정말 구체적으로 마음에 다가와서 말입니다. (젠장.)

그 친구, 며칠 후 그러니까 27일에 ICN→NRT 비행기를 탑니다.
며칠 전 점심 자리에서 저보고 그러더군요. 24일에 약속 있나고.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보자고.
제가 그랬습니다. "별 약속은 없지만, 그날, 크리스마스 이브잖아?"
그 친구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왜?'라면서 뭔 소리야 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 한참 웃었습니다.
근데 그렇더군요. 그 친구가 떠나기 전에 한번 만나자는 것하고 크리스마스 이브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는 것이지요.

검은새님도 저를 '주인장'으로 부르시는군요. 저는 그게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호칭입니다.
'주인'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이, 음음.., 제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더라구요. ^^

아무튼, 검은새님께서 얘기한대로,
액션가면ケイ 또는 ケイ 또는 K가 먼저 성큼 다가가 작은 어깨를 토닥거려 주겠습니다. !!!!

kiku -  2007/12/20 23:58 comment | edit/delete
글을 주욱 내려오다 가면님이

君は何してる? 笑顔が見たいぞ
너는 무엇 하고 있니? 웃는 얼굴이 보고 싶구나

라고 쓰신 부분을 읽을 때 쯤 노래의 저부분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가면님 대단해요 이런것까지 계산하신거? ^^

정말 오랫만입니다. 제 블로그에 댓글다신 것 보고 답댓글; 도 안달고 바로 달려왔어요
가면님의 포스팅은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어
읽을 때마다 이런저런 기분이 들게 해요. 때론 기쁨 때론 쓸쓸함 때론 외로움

전 오늘 집에 오면서 들었던 곡이 旅の途中 이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곡도 떠나는 친구를 추억하며 듣기에 좋을 것 같네요^^a
         
액션가면ケイ 2007/12/21 01:24 edit/delete
제가 어떻게 그런 것까지 계산을 할 수 있겠습니까? ^^ 마침 그렇게 읽어주신 kiku님 스스로 덕분이지요.
기쁨. 쓸쓸함. 외로움.
이번 글에서 kiku님이 받은 느낌은 그러면 기쁨, 쓸쓸함, 혹은 외로움 중에서 어떤 것이었나요?

마침, 조금 전에 친구랑 문자메세지를 주고받았는데.. 쓸쓸함, 외로움, 약간의 아픔.. 그런 얘기가 오갔어요.

旅の途中
야아.. 그 노래, 저도 참 좋아하는 곡인데! kiku님은 그 곡에서 '친구의 추억'을 떠올릴 만한 느낌을 가지시는군요. ^^

君はやって来た あの坂道を
너는 다가왔다 저 언덕길을
駆けのぼってやって来た
내달려 올라 다가왔다

특별한 이야기가 없는 노랫말 같은데도, 느낌이 엄청 강하게 다가오는 노랫말이지요 !!

hyangii -  2007/12/21 12:37 comment | edit/delete
헉.... 글의 시작과 음악에 대한 매치가 대단해요, 이렇게 음악이야기를 끌어낼수 있으시다니+_+
평소 가사보다는 멜로디 중심으로 음악을 듣고, 스피츠 또한 그렇게 듣고, 좋아했는데
가사부분을 보니 팍 와닿네요.. 가사도 좀 챙겨야겠습니다

정성이 가득 담겼다는 느낌이 절로 드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음악도 있는거 같은데, 스피커가 없네요 OTL)
         
액션가면ケイ 2007/12/21 13:59 edit/delete
스핏츠(スピッツ)는,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는,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고 魔法のコトバ를 연주했겠지만,
얼마 전부터 제게 있어서 이 노래는 그 친구를 떠올리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거..잖아요? ㅋ)
뭐, 그래서 내 마음대로의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이지요. 나의 스핏츠 이야기. ^^

hyangii님. 하필이면 스피커가 없으셨나봐요? 이런.. 제 글보다는 BGM으로 나오고 있는 魔法のコトバ를 들어야 하는데.
(이 곳의 글들은, 거의 대부분 BGM을 포함하고 있거든요. ^^ 아무튼, 이 곳에서 hyangii님을 만나니까, 참 좋네요!)

josh -  2007/12/21 12:59 comment | edit/delete

이전에 막 스무살의막바지에 접어들었던 친구하나가 갑자기,난데없이,뜬금없이 아무런 계획없이 무작정
일본에 간다고 해서 .. 그것도 자정을 넘어선 술집(투다리)구석에서요, 그래서.. 가만히 쳐다보면서
용기있구나 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도모르고,아는사람도없고,그나라말도모르면서 무작정 홍콩에 도착했을때,
이런 외로움과 혼자라는 오로지 나밖에기댈곳없는 두려움으로 흥분되었을때,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역시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고,내가 가장 싫은 것인가..하는.

좋은데요, 저런... 일기.
누가 볼거라는 막여한 생각없이 술술 써내려가는 솔직한 감정의 드러냄.

아직 인생의 막장까진 아니구나 야...라고 술집에서 허허 거리던 친구. 뭐하고있을런지,
액션가면님덕분에 전화좀 해봐야겠네요. 전 이제 슬슬 일을 시작하렵니다. 오늘도 화이팅
         
액션가면ケイ 2007/12/21 22:49 edit/delete
갑자기, 난데없이, 뜬금없이, 무작정, 아무런 계획없이 떠난다는 것.
사실 그럴 때 얘기되는 '계획없이'는 아마도 세상의 대부분 사람들이 고개 끄덕이는 '계획'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세상의 몇몇 사람만, 또는 바로 그 사람만이 고개 끄덕일 수 있는 '또다른 계획'은 아마 분명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소리를 듣고 싶다. 저 녀석 쓸모없다고.>
그런 다짐을 되새기면서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도 계속 그러고 있다? 아무튼.)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 기준으로 보면 정말 '무계획적인 삶'으로 보였을 겁니다. 아니, 실제로 그 기준으로는 그랬구요.
하지만.. <저 녀석 쓸모없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계획'>으로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마 그 친구에게 josh님께서 <용기있구나, 넌>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은,
서로 구체적으로 뭐라뭐라 얘기를주고받지 않았더라도,
그 친구만의 '어떤 계획'을 느꼈든지 아니면 '뭔지 모를 계획'의 끝없는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용기'라는 표현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josh님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을 표현일 수도 있구요.)

花は美しく トゲも美しく
꽃은 아름답고 가시도 아름답고
根っこも美しいはずさ
뿌리도 아름다울 거야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고개 끄덕이는 계획으로 살든, 몇몇만 고개 끄덕이는 계획으로 살든
뒤돌아 보았을 때 조금이라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魔法のコトバ 의 노랫말처럼, 뒤돌아 보앗을 때 '가시도 아름답게(トゲも美しく)' 보이는 삶이면 더 바랄 것도 없구요.

점심식사 마치고 잠깐 접속하신 모양이군요.
강남역 사거리 어느 법률사무소에서 '사무보조'로 있는 제 친구 녀석도 점심은 잘 챙겨먹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

魔女 -  2007/12/21 22:47 comment | edit/delete
순진하고 착하다고, 약한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친구분, 강단있어 보여요. 좋은 성과 거두리라 믿습니다.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나도 이런 魔法のコトバ를 가져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같이 나눌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적극적으로 만들어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쪽으로 튀어>에서 '파이파티로마'에 대한 대목에서 魔法のコトバ 가 떠오르더군요. 비슷한 말로, '아틀란티스', '이어도', '샹그릴라' 가 될 수 있을텐데요. '파이파티로~마' 이렇게 읽으면, 기분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둘만의 魔法のコトバ를 속삭이시면서, '파이파티로~마'에서 성탄절 보내시면 어떨까요. 저는 어른들 뵈러, 먼 곳에 다녀 와야겠습니다. 다녀 와서, 새해 인사를 나누어야 겠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12/21 22:53 edit/delete
네. 저도 그가 좋은 성과 거두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잘 해낼 거라고도 생각하구요. (그래도 걱정 걱정..)

魔法のコトバ를 같이 나눌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적극적으로 만들어 봤을지도 ..
있었다면.. 이라는 과거형을 쓰시는데, 앞으로 그런 사람이 있으면 될테죠. 둘러보십시오.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어느 정도 먼 곳인지 모르나, 네~ 잘 다녀오십시오.

<남쪽으로 튀어>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므로, '파이파티로마'는 PASS~.

         
魔女 2007/12/28 14:59 edit/delete
네, 덕분에 잘 다녀 왔습니다. 멀어야 국내죠. 차로 어떤 길로 가도 5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요. 시어르신들 편찮으시다고 뵈러 갔는데, 저는 쉬다 온 셈이 됐네요. 늘 그렇듯이요.

늘 그랬듯이, 한 해 정리 포스트 올리실 거죠?

엊저녁에 비오고, 오늘도 하루종일 흐리고, 저릿저릿하네요. 시즈오카의 겨울날이 생각나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12/29 00:17 edit/delete
시즈오카의 겨울이 그런가요? 포스트에 얘기한 그 친구. 그 힘들었던 여름날의 대부분이 바로 이즈(伊豆)에서였는데.

 -  2007/12/22 22:2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2/23 13:23 edit/delete
○○ちゃん、ようこそ。이 글을 쓰면서 머리 한켠에는 ○○ちゃん도 (당연히) 떠올랐습니다.
泣きちゃった‥‥。(음음.. 아무 말도 하지 않을래요.)

スピッツ의 노랫말(俺の赤い星)처럼, 그냥 「하품하는 척하며 하늘을 봤다(あくびするフリをして空を見た)」
.
.

그리고 다시 떠올리는 지난 겨울의 며칠. 오랫동안 잊지 못할, 아니 잊을 수 없는 시간들. ^^
目黒의 モスバーガー‥ 渋谷 어느 커피숍에서의 대화 그리고 涙がキラリ☆‥ 代官山에 있던 타르트 가게에서의 시간‥。

여우비 -  2007/12/23 01:15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덧글 보고 찾아왔습니다^^
저는 스핏츠는 허니와 클로버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허니와 클로버와 마찬가지로 누구나가 자기 나름대로의 경험과 감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좋네요.
'마법의 단어' 는 정말 가사 한구절 한구절이 절절히 와닿아요. 제 마법의 단어는 조금, 애틋하지만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2/23 13:33 edit/delete
<허니와 클로버>로 스핏츠를 알게 된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최근 들어서는 말이지요.
이제 막 20살에 들어서거나 그 언저리의 연령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허니와 클로버>가 특히 더 공감과 감동인 듯.
제 친구 중의 하나는 <허니와 클로버>를 보고 무작정 '자전거 여행 가자!'고도 하더라구요. ^^

여우비님의 '마법의 단어'는.. 애틋하다구요? 오호~ 그렇다면 (스핏츠의 魔法のコトバ 노랫말을 살짝 빌려서 말하자면)

バレても色あせない
들켜도 빛바래지 않아
哀切なストーリー
애틋한 스토리

^^ 여우비님. 반갑습니다. 또 뵙죠.

masami -  2007/12/24 17:43 comment | edit/delete
센쉐이~ 메리 클슈마슈!!
샤방샤방하게 보내세요- 저는 명동에 인파에 묻힐 각오하고 오라방하고 출똥입니다. ㅎ ㅏ ㅎ ㅏ ㅎ ㅏ -

센쉐이의 智짱에게의 격려..왠지 저까지 마음 따끈따끈입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7/12/24 21:59 edit/delete
masamiちゃん도, 메리 클쓰마쓰!
지금 이 시간에는 이미 오라방하고 명동을 휘젓고 다니는 중? ㅎ ㅏ ㅎ ㅏ ㅎ ㅏ -
저는 조금 전에 시내 쪽에서 들어왔어요.
인파도 인파지만, 사람들.. 모두들 집에서 다 차타고 나왔는지.. 시내 전체가 트래픽.. 장난 아니더라구요.

오늘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둘이나 겹쳐서, 화나고 우울하고.. 정말 힘들었어요.
크리스마스 이브가, 뭐, 제게는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좋지 않은 일이 생기다니..
에이.. 이런 얘기는 관두고.

명동이라니, 그렇다면 명동성당에서 분위기라도 잡는 것인지, 싶네요.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아서 데이트하기 딱 좋은 듯 해요. 오라방이랑 팔짱 꽉 끼고! ♡

저는 엊그제(22일) 홍대앞에 나갔어요. 홍대앞 고스트 씨어터. Asian Kung-Fu Generation 내한공연 보러요. 아잣!
アジカン !! (원래의 이름인 Asian Kun-fu Generation 이것 보다 アジカン으로 더 알려져 있어요.)
클럽에서의 스탠딩 공연이라, 오랜만에 '방~방~' 뛰었답니다. (체력이 딸려서 일찌감치 맨 뒤로 물러나서.. 뛰었지만)
마치고 나와서는, 함께 가서 뛰었던「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과 '사보텐' 돈까스, '미스도' 도너츠와 커피.
길바닥DVD도 몇장 샀는데 예상치않게 루마니아 영화 <4달, 3주 그리고 2일>를 건져서 기뻤고,
일본 영화로는 <카모메식당>과 <아르헨티나 할머니>도 건졌구요. (요즘 별거 별거 다 나오더라구요. ^^)
아무튼 최근 들어 - 요즘 늘 뭔가 쳐진 분위기인데 - 엊그제는 아주 즐거운 저녁이었어요.

그리고 トモちゃん‥、걱정도 되지만 한편 부럽기도 해요. 크큿~
으음.. 그렇게 오래는 아니더라도, 저도 딱 3개월 정도만, 나가서 있어봤으면 하거든요. ^^
시모키타자와 또는 키치조지 근처 쯤에 있는, レオパレス21에 나와있는 1인실 정도의 방 하나 잡고.

참, Asian Kung-Fu Generation의 음악은 masamiちゃん에게 맞지는 않겠다 싶긴 하지만,
<君の街まで>라는 노래, 영상이 재미있어요. 한번 봐요.
지금 이 페이지에서는 Esc키를 누른 다음, 클릭 ▷ http://jp.youtube.com/watch?v=kivXQ_s_87w

         
masami 2007/12/27 20:30 edit/delete
재밌어요!! ㅋㅋ
중간에 로브스타~ 오ㅏ ㅎ ㅏ ㅎ ㅏ
저도 낼 수영가는날인데 행여나 집게발 등장할까 긴장해야할까요? 댓글이 더 웃겼어요.. 스고이데쓰요 감토꾸-
이브날 명동성당은 못가고 명동메인스트리트만 와따가따..
센쉐말씀대로 팔짱 꽉! 끼고 -
사보텐돈까쓰는 맛있나요? 미스터도나츠가 홍대에 있었던가요..오우..홍대..;; 나가고싶습니당.
아무쪼록 쳐지지마시고 - ^ㅅ^ 헤헤

         
액션가면ケイ 2007/12/28 11:55 edit/delete
アジカン의 P/V 재미있죠? 노래도 괜찮지 않아요? (각자의 취향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ㅋ)
아, 아직도 수영 다니는군요. (하기야.. 다니지 않을 이유가 아직은 없겠지요. 큿~)

사보텐돈까스.
신주쿠에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보텐 돈까스의 맛 어쩌구 저쩌구인가 싶은데
맛은 좋아요. 다만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 못해요.
홍대앞은 이튼저튼 '학교앞'이라 강남권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그다지 세지 않은 업소가 많은데
여기는 돈까스집 치고는 약간 센 편입니다.
술집하고 달리, '식사'만 하는 곳은 일이천원만 비싸도 느낌이 다르잖아요. 아무튼 그런 느낌. 하지만 맛은 좋아요.

미스터도넛.
던킨의 느끼한 맛은 하나만 먹어도 질린다는 느낌이 와, 라든지
크리스피의 단 맛은 당장은 입 안을 즐겁게 만들지만 安い한 무언가에 내 미각이 낚인 것 같아, 라든지
그런 느낌이라면 그 대안으로 미스터도넛. 뭐 이런 느낌?
하지만 말을 만들자면 그렇다는 것이고, 큿~ 도너츠업계의 트렌드가 바뀐 것에 따라가본다는 게 정답인지도 모르지요.
홍대앞에 있어요.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두사람이 각각 도너츠 하나씩,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둘이서 같이. 저렴한 디저트가 될 듯 해요. ^^

이나미미 -  2007/12/26 14:13 comment | edit/delete
음악은 정말 위대한 것 같아요.
음과 가사, 그리고 지금의 상황...
나이를 먹을수록 이상하게 가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짧아졌었던 것 같아요.
요즘 뭐가 그리 바쁘고 불만인지 세상이 점점 좁아져가는 느낌이 듭니다.
뭐..제가 자초한 것도 있겠지만요;;
친구분 얘기 읽다가 괜히 센티해져서 글적거리고 갑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2/27 00:58 edit/delete
날이 밝아서 27일, 그 친구.. 인천공항에서 나리타행 비행기를 탑니다.
낮에 그리고 저녁에 제게 전화를 하더군요.
떠나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일 중에 끝내지 못한 일이 하나 있어서, 그걸 제게 부탁하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작.. "그래, 내일.. 잘 다녀와" 그런 말도 건네지 못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나는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는 희망을, 스무살 언저리의 나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요.
그 친구 역시 '어떤 모습'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억세스가 필요한지, 사실 거의 모르기가 일쑤입니다.
그걸 제가 알고 있다고 해도 그 친구에게 어드바이스 해주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안다'는 것은, 그것이 또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를 안다는 말이기 때문에, 얘기 건네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지요.

그 친구. 저 때문에 スピッツ라는 밴드도 알게 되었고 몇몇 히트곡은 인트로만 들어도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일본에 가서, 혹시 TV나 그런데서 スピッツ를 접한다면, 저와 관련된 추억을 떠올리겠지요. ^^

이나미미님. ^^ 늘, 잘 계시죠? ㅋ.~

짜짜라 -  2007/12/27 01:25 comment | edit/delete
음악은 만원 좀 넘는 저렴한 비용을 투자하면 평생의 감정의 동반자라는 멋진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사람들은 왜 투자를 기피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분이 잘 되길 빕니다. 물론 케이님도요~
사정상, 좀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액션가면ケイ 2007/12/27 11:23 edit/delete
언젠가부터 "CD를 왜 사? mp3 있는데."라면서
CD를 사는 행위가 마치 '광팬'이나 '오타쿠'나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_ 우울한 이야기지요.

짜짜라님. 다른 곳에서 맞이하는 새해. .. 새해에는, 그저 튼튼하게 아무 일 없이, 그리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승!

魔女 -  2007/12/31 14:28 comment | edit/delete
어젯밤에 내리던 눈이 쌓였네요. 눈이 좀 늦었어요. 이 곳은.
겨울에 눈 없이 비만 내리는 곳도 있구나, 했었죠, 작년에는. 시즈오카에서요. 마치 장마철처럼 비가 오더군요. 며칠씩. 여름처럼 습하지는 않아도, 비가 올 때면, 음산~하니, 스산하니, 그렇게 추웠던 거 같아요. 집에 있으면 더 추웠던. 온돌이 그리웠었죠. 기온이야, 얼마전 이 곳처럼, 12-3도 하니까(많이 추워져도 영하로는 안내려 가더군요), 견딜만 해도, 집에서도 거의 밖에 있을 때 수준으로 옷을 입고 있어야 했죠. 양말까지. 오히려, 겨울에 습진이 생기더군요. 안그래도 귀국 날짜 가까와 오는데, 집생각이 더 간절해지는 시점이었죠. 그랬었던 거 같아요. 그 때는.

그 친구분, 이번에도 이즈로 가셨나요? 이즈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몇 곳 가보기도 했지만. 들었던 것도 이제는 다 잊었고. 에도 시대에는 있는 사람들의 겨울 휴양지였다는 건 기억나네요. 일본 사람들이 외국인들에게 내주고 싶어하지 않는 자기들만의 장소로 아끼고 있는 거 같다는 그런 인상 받았었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눈도 제법 왔던 거 같네요. <설국>에서 처럼요. 후지산하고도 가깝고.
제가 있던 곳은 더 남쪽인 시즈오카 시였는데, 그곳은 가루로 날리는 눈발을 몇 분간 본게 전부였죠. 계속 비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비 때문에 정 떼고 올 수 있었던 거 같네요.
날이 밝아 지면, 눈 구경을 해야겠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12/31 22:37 edit/delete
중부지방에 대설 어쩌구 하더니, 정작 폭설이 내린 곳은 호남지방이더군요.
고향에 내려가서 연말연시를 지내고 오겠다던 친구가, 눈으로 뒤덮힌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보내왔습니다.
그런 고향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폭설로 힘들고 어쩌구~는 잠깐 접어두지요.)

네에~. 시즈오카의 날씨가 그랬나요?
이번 포스트의 주인공(?)인 그 친구, 시즈오카의 이즈(伊豆)는 지난 여름만, 이번에는 토쿄입니다.

가루로 날리는 눈발이라. 그 생각하시면서 粉雪를 떠올리신 건 아닌지요.

         
마녀 2010/08/25 16:26 edit/delete
왜 아니겠어요..^^;;;
여름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코나유키가 날리는 그림을 상상하면서..
덥네요..ㅎㅎ

         
액션K 2010/08/25 17:56 edit/delete
무더위에 어쩔 줄 모르는 요즈음 (오늘은 비도 뿌리고 간간히 바람도 불어서 조금 괜찮지만)
마녀님 덕분에 '가루로 날리는 눈발'을 떠올리게 되어서 머리 속으로는 시원한 풍경입니다. ^^

뿐만 아니라, 세월이 어느새 이렇게 흘렀나?, 를 느끼기도 합니다.
이 글이 주인공, 시즈오카는 물론 토쿄에서의 일도 다 마치고 또 어딘가에 취업을 해서 일도 하다가
지금은 서울 강남의 어느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으니··· 정말 세월 무섭게 흘러간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마녀님도 그때는 '온돌이 그리워지는 시절'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하하핫. 더운 날씨. 혹시 이제는 코나유키 대신에 시원한 소바가 그리워지는 건 아닌지요?

+
가끔 느끼는 거지만, 블로그, 이럴 때 참 괜찮다는 느낌이 듭니다.
2007년 겨울의 글에서 2010년 여름에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말이지요.

         
마녀 2010/09/04 19:00 edit/delete
저도 완전 동감임니다. 과거를 나눌 수 있다는 점. ㅎㅎㅎ;;;
예~ 요새는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태풍 피해는 없으신지요..곤파스가 콤파스의 일본식 발음이라네요..참..;;;
근디.. 글의 주인공이 그리그리 변화를 경험했다구요..그 동안 저는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말이죠..다시 한번, 지겨움이 밀려 오네요..;;;
늦더위임다.. 조금 더 참으면 괜찮아 지겠죠?? ^.~

         
액션K 2010/09/05 01:05 edit/delete
태풍 피해는 없었습니다만, 그날 잠을 거의 못잤습니다. 뭔놈의 바람소리가 그렇게나 무시무시하던지.
창문이 날아갈까 아니 창문이 날아 들어올까 무섭드만요.
결국 밤새고 (그 비바람 속에 배달된 조간신문 다보고) 나갔더니, 결국 저녁 6~7시 쯤 하품 작렬.
저녁 같이 먹자고 청한 친구가 만나서 계속 하품만 하는 저를 보고 '하품 전염된다'고 투덜투덜.

네, 이 글의 주인공. 지금의 강남의 어느 곳에서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답니다.
주인···은 아니지만 '주인'적 자세로 일하고 있는 매니저 정도는 된답니다. ^^

다음 주면 (막연한 소리지만) 더위도 한풀 수그러질 듯 싶어요.
설마 하니··· 한여름의 추석이 되진 않겠지요. ^.~

^.~ (이거, 따라해보니, 괜찮은 이모티콘이군요)

liebemoon -  2008/01/01 18:34 comment | edit/delete
제가 요즘 토이 6집 앨범을 열심히 듣고 있어요. 그 중 '오늘 서울 하늘은 하루 종일 맑음'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마지막에 '너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하면서 끝나거든요. 뜬금없지만, 마법의 말의 '君は何してる? 笑顔が見たいぞ.'라는 가사를 보니까 생각났어요:) 이런 노래, 이런 가사들을 들으면 .. 특정인은 없지만 괜한 그리움이 훅- 하고 밀려들어와요. 마법의 말도 처음에는 마냥 귀엽게만 느껴졌었는데, 가사를 유심히 보고 난 후에는 이 노래만 들으면 쓸쓸해져요. 으아 ~
         
액션가면ケイ 2008/01/01 21:09 edit/delete
그래요, 저도 이 노래 들으면 뭔가 아스라하게 쓸쓸해져요. 포스트에 썼던 그런 이야기가 담긴 노래이기도 해서 더. _._

 -  2008/04/16 15:19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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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8/04/16 20:45 edit/delete
スピッツ에게 이 곡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데뷰 20년을 지나면서도 10대, 20대의 새로운 팬들을 맞이하는 곡이기도 해서 말이지요.
물론 그 배경에는 아오이 유우 등, 영상에서 비롯된 힘이 크게 작용한 덕분이겠지만요.

방문객 중에서 이 글을 읽고 '눈물'을 얘기하신 분이 몇 분 계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친구의 일에 대해서 공감해주시는것으로 느껴져 고마웠습니다.
정작 이 글에서 얘기한 그 친구 智ちゃん은,
그 자신의 이야기로 액션가면ケイ와 몇몇 사람들이 가슴에 무언가를 느끼는 줄 전혀 모르고 있겠지만요. ^^

공책의 그 메모 부분.
따로 비닐 파일에 넣어서 보관하고 있는데, 다음에 편지 봉투에 담아서 일본으로 보내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トモちゃん이 지금 힘들다면 그걸 보고 눈물 뚝 주먹 불끈 했으면 싶고,
トモちゃん이 지금 긴장이 풀렸다면 그걸 보고 다시 신발끈을 당겨서 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아무튼, 그래서 저에게 이 노래는, 그렇게 그렇게 다가오는 노래가 되어버렸답니다. ♡

참, 비공개로 댓글 쓰시는 분은 여럿 되기 때문에 비공개 댓글은 익숙한데요, 닉네임은 살짝 가르쳐주시는 게 어떨지?
(닉네임도 비공개되기 때문에, 저 밖에 볼 사람은 없거든요, ㅋ 그리고 어떤 분인지 궁금도 하구요)

 -  2008/04/17 00:2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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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8/04/17 10:28 edit/delete
지난 밤 컴퓨터는 그냥 sleep mode로 둔 채 DVD로 <노리코의 식탁>이란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러닝 타임이 그렇게 긴 줄 몰랐던 탓도 있고 어제는 너무 피곤하기도 해서 영화가 끝나자마자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님의 '황급한' 글을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간밤에 잘 주무셨는지요? 당황한 마음에 불편하지는 않으셨는지.

제 마음대로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그다지 노출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것의 위치라든지 노출의 표시 등이 그렇게 눈에 띄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도 그 '부분'을 '먼저' 보지 못했습니다.
○○님의 '황급한' 글을 조금 전에 읽고 나서야, '그런가? 그런 게 있었나?'하고 살펴본 다음에야 알았을 정도니까요.
그러니 부디 안심하시기를.

어쨌거나, 늦었지만 일단 '처리'했습니다.
저도 그게 어떻게 동작하는지 컴퓨터에 대해서는 저도 꽝이라서, 잘 모릅니다만.
이 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봐야겠습니다. ○○님과 같은 분도 또 있을테니까요.

일단 '급하게 '처리'하고나니, ^^ 이제는 ○○님께 제가 부탁드릴 장면이 되는군요.
당황하셨겠지만, 그 당황의 이전에는, ○○님께서 애써서 작성하신 것이라서, 저로서는 무척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리기를, 시간 내셔서, 제게 다시 보여주실 수 없는지요?
댓글로 '비공개' 처리해주시면 될 듯 합니다.

○○님, 부디 부디 부탁드립니다. 액션가면ケイ 드림.

 -  2008/04/17 23:31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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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8/04/18 03:29 edit/delete


그 정도의 일 가지고 그렇게 '후회'까지 하실 건 아니셨는데 말이지요, ^^

오늘 아침에 얼핏(?) 본 것, 그러니까 '드러나있던' 시작 부분 한두줄 정도
(기억은 나질 않지만, 암튼 지금의 이 비공개글과는 약간은 다른 느낌의)
ㅋ.~ 그 드러나있던 시작 부분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 무슨 금붕어 기억력인지)
기억은 나질 않지만, 다른 느낌이었다는 이유 만으로, 괜히 괜히 아쉽답니다. 지금도. ^^
(괜히 지우셨다는. 그래서 아깝다는 생각이 도리어 저에게 무럭무럭. 끙~)

'드러남'에 대한 불편함. ○○님이 이상한 거 아니죠, 저 역시 그렇답니다.
(저 역시 그렇다는 것, 아마 충분 이상으로 고개 끄덕이실테죠?)



The Beatles의 Across the Universe
그 얘기 나온 김에, 혹시 ○○님도 알고계시는 얘기인지 모르지만,
이 노래 The Beatles의 것으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세가지 버전이 있답니다.

첫번째는 Let It Be 앨범에 수록된 버전. (대부분 이 버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Anthology 2 앨범의 CD2의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된 버전.
세번째는 Past Masters Vol.2 앨범에 수록된 버전.

혹시 첫번째 밖에 들어보지 못하셨다면, 세번째를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원래 이 버전은, <No One's Gonna Change Our World>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인데요.
(비틀즈가 비틀즈 앨범이 아닌, 다른 뮤지션과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그들의 곡을 수록한 유일한 경우)
이 버전이 나중에 미국에서 발매된, 비틀즈의 미발표곡 모음집인 <Rarities>에 수록됩니다.
(제가 이 버전을 처음 들었던 것이, 바로 이 Rarities 앨범, LP 시절의 그 앨범에서였습니다)
지금은 이 LP를 구할 길은 없고 (저 역시 예전에 LP를 처분할 때‥ 함께 휩쓸려 없어졌다는, 흑흑)
대신에 앞서 얘기한 Past Masters Vol.2 앨범에서 감상할 수 있답니다.

흔히 알고있는 Let It Be 앨범에 수록된 것과의 차이는,
시작 부분에 새가 지저귀다가 푸드득 거리며 날아오르는 효과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끝 부분에 또 나옵니다)
그리고 속도가 약간 빠릅니다. (Let It Be 앨범 버전에 익숙할테니까, 그래서 처음 들을 때 다소 가벼운 느낌도 듭니다)
Let It Be 앨범 버전에서는 프로듀서 필 스펙터가 '제대로 된(?)' 코러스와 현악 반주를 백업시켜서
정말 그 느낌이 더욱 'across the universe'스러운데
이 버전에서의 코러스는 '뭐야, 이거?' 하실 수도 있습니다. ^^
John과 Paul이 애플 스튜디오에서 이 노래를 작업할 때 여성 코러스를 넣으면 좋겠다 싶어서
스튜디오 밖에서 그 근처에 있던 열성 팬 중 두 명을 불러서 작업한 결과라고 합니다.
(스핏츠도 혹시 그런 깜짝 이벤트를 한다면, '간택'된 여성 팬은 정말 죽어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죠? ㅎㅎ)

오늘, 그래서, ○○님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The Beatles의 <Past Masters Vol.2> CD를 들으며 이 답글을 씁니다.
(깊은 밤이라 오디오에 CD를 걸지 못하고 노트북 컴퓨터 드라이브에 CD를 넣고 볼륨도 줄여서 듣는 것이긴 하지만)



비공개로 쓰신 글이기에 (반면 답글은 공개이기에 ○○님만 해독 가능하게 쓰자니 힘든 부분이 조금 있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를 '자불자불' 하기가 쉽지않네요, ^^ 그렇다고 '두리뭉실' 하기도 그렇고 말이지요.
아무튼, 그래요.
편하게 말을 건네고 또 그 얘기를 듣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요.
저 역시, ○○님과 똑같답니다. 저도 그래요.

어쩌다보니, 요즈음의 저는 제가 무슨 얘기를 하기보다는 제가 듣는 경우가 더 많아진 듯 해요.
어렵사리 꺼낸 얘기를 듣고 제 딴의 대답이나 어줍잖은 어드바이스를 곁들여야 하는데,
나중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면서, 같잖게 떠들었다, 사기친 것 같다, 아냐, 사기쳤다'



최근에 제가 듣게된 앨범 중에 이런 노랫말이 있는 곡이 있더군요. 노래 제목이 상당히 특이한.

지나고보니 다 똑같더군요
지나고보니 부질없더군요
생각해보니 함께하고 있을 때도
우린 여전히
많이 외로웠죠

이 노랫말 자체는 지금 쓰는 이 답글과 특별히 관련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 제가 왜 이 노랫말을 인용하는지를 ○○님은 분명히 아실 거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님의 네이밍 센스는 부족한 게 아니라 도리어 풍부하시네요. ^^
다만, 다음번의 '비공개 댓글'에서는 부디, 제가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 또다른 '네임'을 알려주시기를.
그래야, ○○님과 제가 서로 공평하게(?) 세상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잖아요, 그쵸? 쁘하핫!

 -  2008/04/19 14:52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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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8/04/20 02:16 edit/delete
○○님, 꾸벅! 반갑습니다. (액션가면ケイ、정식으로 인사 드립니다)
비공개의 글이라서, 이 글을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저 뿐이지만,
50행도 넘는 댓글!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이전처럼 굳이 '날려버리지' 말고) 이렇게 써주시기 바랍니다. ○○님만의 느낌을 느껴볼 수 있게 말입니다.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개봉햇던 영화인데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그 영화요.
The Beatles 팬이라면 -그 전의 <아이 앰 샘>도 좋았겠지만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놓칠 수 없었겠지요.
못 보셨다면, 그리고 The Beatles의 노래가 좋아졌다면 권하고픈 영화입니다.

○○님 그리고 ○○님과 같이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이 곳에 들려주시는 분들의 이야기.
꼭 '스핏츠'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얘기 아니라도, 그 얘기를 듣는 것은 제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앗싸, 일빠!]와 같은 한 줄의 글도, 또는 [^^]와 같은 이모티콘도, 수십행을 넘나드는 장문의 댓글도,
모두 그 나름대로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니까요. 어떤 경우든 제가 삶의 무언가를 일깨워주는 얘기들이기도 하구요.
.
.
귀를 막으면 조용해지나요
눈을 감으면 안 볼 수 있나요
마음을 닫으면
그 어떤 상처도 우리
받지 않을거라 믿었는데

지나고 나서 다 들리더군요
지나고 나서 다 보이더군요
지나고 나서 모든 아픔이
물밀듯 그렇게 밀려와
참 힘들더군요

함께 있으면 머물러지나요
머물러지면 행복해지나요
떠나려하면 어떻게 하나요
붙잡아 봐도 떠나려 한다면

지나고 보니 다 똑같더군요
지나고 보니 부질없더군요
생각해보니 함께하고 있을 때도
우린 여전히

많이 외로웠죠
.
.
제가 좋아하는 밴드 넬(Nell)의 새 앨범 <Separation Anxiety> 마지막 트랙의 노랫말입니다.
노래 제목이 특이한데요, 그냥 <_>입니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한 제목이죠? ㅋ.~
'언더 바'라고 하기도 그렇고, 이모티콘으로서의 의미같기도 하고.
보컬 파트에 이펙트를 사용한 곡이라서,
사실 노랫말을 눈 앞에 두고 듣지 않으면 뭐라 노래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난감한 노래입니다.

제가 왜 이 노래를 언급하는지, ○○님은 아실테니, 넘어가고‥,
<기억을 걷는 시간>도 좋고 <Fisheye Lens>라는 곡도 귀에 쉽게 감기고, 아무튼 넬, 좋아요. 저는.

○○님의 비공개 글 덕분에, 지금 잠시 Esc키로 스핏츠의 <魔法のコトバ>는 잠시 멈추고 <Fisheye lens>를.
.
.
자기의 가면 뒤에는
짙은 그림자

슬픔의 잠긴 탄식은
날 위한 노래

모든 게 밝혀지는
오늘을 기억해둬

It's all breaking down

천사의 연못에 잠든 피묻은 영혼
소돔과 고모라의 불꽃 영광의 축제

모든게 사라지는 오늘을 기억해둬

It's all breaking down

It's nobody's crown
You were meant to be my reality
But it's over now
It's over now

         
2008/04/20 22:4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4/22 03:19 edit/delete
그렇게나, 라고 까지는 결코 아닙니다. 비공개로 댓글을 붙이는 분들 중에는 '그 정도'는 예사일 경우도 많거든요. ^^

언젠가 넬의 2001년 앨범 <Speechless>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는데, 들어보고는 이거 장난 아니다, 싶었습니다.
<모래시계>, <벽>, <낙엽의 비>, <양의 노래> 등 가슴을 싸아~하게 만드는 곡이 한두 곡이 아니라서요.
서태지컴퍼니의 레이블에서 앨범이 나오기 전에 발매된 앨범이었는데,
그러니까 그것은 저에게 있어 '뒤늦게 거슬러 올라가' 듣게 된 '예전의' 넬이었죠.

그 때나 지금이나 넬은, 곡 단위가 아닌, 앨범 단위로 음악을 감상할 만한 몇 안되는 밴드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아이 앰 샘>도 그랬듯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The Beatles의 노래로 도배된(?) 영화인데
'비틀즈 코드'가 영화 여기 저기 크게 작게 숨겨져 있거나 슬쩍 모습을 드러내거나 하는 영화이기도 해서
보는 내내 그 '비틀즈 코드'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큰 영화입니다.
<아이 앰 샘>이 스토리텔링에 비틀즈의 음악을 입혔다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틀즈의 음악에 스토리텔링을 입혔다고 할까요?
음‥ 그러니까, <아이 앰 샘>은 비틀즈의 음악을 몰라도 이야기 구조에 몰입이 되는 영화인 듯 싶고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틀즈의 음악을 모른다면 다소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 비틀즈의 음악을 잘 안다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러닝타임 내내 비틀즈의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영화입니다.

쓰고나니‥,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와닿지 않는 요령부득의 얘기일 듯.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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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버리는 것도 의외로 프라이드가 필요한 일이지 プライド捨てんのも 案外プライドいるんだよね
  プライド Pride 프라이드

일본의 대중음악을 제가 즐기는 정도에 비한다면 일본의 TV 드라마는 아직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못한 편입니다.
일음을 즐긴다고 해도 고작(?) 스핏츠(スピッツ) 뿐이지 않냐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액션가면ケイ이지만. ^^
아무튼 그동안 제가 봤던 일본의 TV 드라마를 하나 둘.. 모두 꼽아봐도 열 손가락을 다 채우지 못하네요.

소위 '일드' 중에서 제가 처음으로 본 것은 1999년 방영 드라마 오버 타임(オーバー・タイム, Over Time)이었는데
그 드라마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스핏츠의 노래가 어떤 장면에서 흘러나오는지 궁금해서 보게된 것이지요.
그 이후 본 드라마로는 2005년의 전차남(電車男, Denshaotoko), 2003년에 방영되었다는 굿럭(GOOD LUCK!!)이 있고
2006년작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ービレ, Nodame Cantabile)는 보다가 말았습니다.
그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보지못한 채 중간에 관둬버려서 그랬는지‥, 이후 '일드'에 대한 관심도 뜸해진 듯 했습니다.

제대로 시작도 못했는데 그렇게 슬그머니 '일드'로부터 멀어졌다가 최근에 여러 편의 '일드'를 연거퍼 보게 되었습니다.
최종회의 경우 그 시청률이 41.3%까지 올라갔다는 2000년의 뷰티풀 라이프(ビューティフルライフ, Beautiful Life)로 시작해서
며칠 전 극장판으로 국내에도 개봉된 바 있는 드라마인, 2001년의 히어로(HERO)와 2006년의 히어로 특별편,
그리고 주제가를 비롯하여 삽입곡으로 Queen의 히트곡들이 도배되다시피 한, 2004년의 프라이드(プライド, Pride)까지.

예전의 대장금과 같은 히트작이나, 지금의 태왕사신기와 같은 우리네 TV 드라마도 본 적이 없고
최근 꽤나 시청률이 높았다던 커피프린스 1호점도 한두 회 밖에 보지 않았을 정도로 TV 드라마에 심드렁한 제가
각각의 회수로 꼽으면 삼십 회도 넘는 분량의 '일드'를 봤다는 것은, 잠깐 동안이나마 제 나름대로는 '일드 폐인'이 되었다는 말이지요.
지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를 '거의 실시간'으로 즐긴다는 진짜 '일드 폐인' 또는 '미드 폐인'이 들으면 코웃음칠 얘기지만요.

뷰티풀 라이프, 히어로, 프라이드. 일본의 TV 드라마에 익숙하다면 바로 알아챘을 겁니다.
네. 최근에 제가 연달아 봤던 것들은 모두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 주연의 드라마입니다.

제가 굿럭을 볼 때만 해도 그 선택 기준이 키무라 타쿠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지만
이번의 '일드 달리기'의 선택 기준은 키무타쿠(キムタク) 즉, 키무라 타쿠야였습니다.

혹시 이번의 저처럼 키무타쿠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여러 편 보신 적이 있다면
어떤 드라마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혹시 제가 봤던 이 네 편 중에 있나요?
新番組 プライド
新番組 プライド

각 회별로 하나의 사건이 완결되는 히어로는 그 다음 회에 대한 갈증이 상대적으로 덜해 '폐인 모드'로 빠지지 않아 편안했고(?)
줄거리 흐름으로 보자면, 위에 언급한 것 넷 중에서는 키타가와 에리코(北川悦吏子) 각본의 뷰티풀 라이프가 마음에 듭니다.
제 맘에 드는 캐릭터를 연기한 키무타쿠라면 굿럭을 꼽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타케나카 나오토(竹中直人)가 출연하기도 했구요.
이미 키무타쿠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기에, 거두절미하고 오로지 키무타쿠에게만 집중하겠다는 팬이라면 프라이드일 수도 있겠네요.

그 중에서 프라이드.
2004년 1월 12일부터 3월 22일까지 방영되었던, 후지(フジ)TV의 월요일 밤9시 드라마.

해외로 떠난 후 2년째 소식 한 번 주지 않는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아키(亜樹).
친구들과 보러갔던 아이스 하키 경기의 뒷풀이 장소에서 하루(ハル)를 만나게 되고‥.

아이스하키 실업 팀 블루 스콜피온즈의 캡틴인 하루.
연애는 게임과 같은 것이라면서, 아키에게 남자가 돌아올 때까지만 게임처럼 사귀자고 하는데‥.

남녀관계의 진지함을 의식적으로 피하던 그가 아키를 사귀면서 서서히 변해가고.
달라진 하루가 그녀에게 '게임 오버'라고 하면서 이제는 진심으로 '시작' 하려고 할 때.
먼저 그녀를 붙잡지 못하고 선택을 그녀에게 넘기는 하루, 그런 그에게서 떠나갈 수 밖에 없었던 아키‥.
プライド

그렇게 헤어진 후 어느 날. 같은 팀의 야마토(大和), 마코토(真琴), 토모(池上友則) 등이 하루의 집에 모이고.
팀의 막내 마코토(真琴)는 심부름 나가고 야마토(大和)는 실연의 아픔으로 술 취해 쓰러져 잠들었을 때.
같은 팀의 동료이자 한편 하루의 친구이기도 한 토모(池上友則)는 하루에게 넌즈시 충고를 하는데‥.

토모너 너무 폼 잡는단 말이야.(お前 格好つけすぎなんだよ。)
마지막에 가서는 잡아주지 않을 것같은 느낌이 들어.
가지 말아달라고 말했어? 애인한테 돌아가지 말라고 울면서 매달려 봤어?
하루울면서 매달리다니 뭐야, 그게?
토모눈물은 여자만의 것이 아니야.
하루아~. 그런 게 너의 신용? 그런 건 한심하잖아.
토모필요하다면 난 무릎이라도 꿇어.
하루그거 한번 하라고 부탁하는 거야?
토모어쨌든, 어떻든 말이야. 뭐, 무릎 꿇는 건 오버지만.
「자, 애인이 돌아왔습니다. 이만 안녕. 그동안 즐거웠어」라는 건 여자 쪽도 어쩔 수 없다구.
「뭐야? 이 정도 밖에 좋아하지 않았던 건가?」라고 말이야.
하루난 그 쪽이 더 편한 걸.
토모겉멋든 말 하지마, 하루!(きれい事 言うなよ、ハル!)
좋아하는 여자 앞이라면 좀더 보기 힘든 일해도 괜찮잖아.
그렇지 않으면 살아가는 게 힘들다구. 방귀도 안 뀌면 가스가 가득 차서 힘들다~.
하루난 방귀같은 거 안뀌는데 뭐.
토모왠지 좀 귀여운데.
하루뭐야, 그게?
토모프라이드 버리는 것도 의외로 프라이드가 필요한 일이지.
(プライド捨てんのも 案外プライドいるんだよね。)

∼ TV드라마 프라이드(プライド, Pride) 8화 비극(悲劇) 中에서
プライド
TV ドラマ プライド
Period 8

토모(友則) 역의 이치카와 소메고로(市川染五郎)와 하루(ハル) 역의 키무라 타쿠야가 나누는 다이얼로그인데요.
그 다이얼로그 중에서「너 너무 폼 잡는단 말이야.(お前 格好つけすぎなんだよ。)」라든지
또는「겉멋든 말 하지마, 하루!(きれい事 言うなよ、ハル!)」같은, 하루를 향한 토모의 대사는
드라마 안에서 주인공 하루에게 토모가 그의 친구로서 건네는 충고의 말이지만
그 대사가 제게는 드라마 프라이드에서의 키무라 타쿠야를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 부여잡기' 세리머니라든지, 씨익 웃으며 입버릇처럼 말하는「메이비(メイビー, Maybe)」등을 비롯,
'너무 폼 잡는(格好つけすぎ)' 그리고 '겉멋 든 말을 하는(きれい事 言う)' 키무라 타쿠야의 모습이 넘치는 프라이드거든요.

키무라 타쿠야가 연기한 하루(ハル)는 나무랄 데 하나 없는, 혹은 있다 해도 그것 조차도 멋있게 표현되는 캐릭터라서
몇몇 장면에서는, 이거‥ 조금 지나친데? 라든지 이거‥ 약간 만화같다, 싶어서 저도 몰래 피식 쓴웃음이 지어지기도 했지만
그의 팬이라면 아마도 '모양이 나고(格好をつける)' '멋있다(きれいだ)'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프라이드에 열광하는지도 모릅니다.

We Will, We Will Rock You !!
We Will, We Will Rock You !!
영국의 밴드 Queen을 좋아한다면, 이 드라마 프라이드는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매회 오프닝으로 나오는 주제곡 I Was Born to Love You를 제외하고도
매회 적어도 한 곡 이상 그들의 곡이 나올 만큼 Queen의 음악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주요 남자 출연진 모두가 아이스 하키 선수 또는 코치의 역할을 맡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경기 장면에서 당연히 흘러나올 것이라고 짐작되는 We Will Rock You를 시작으로
RADIO GA GA,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Another One Bites the Dust,
Somebody to Love 등의 히트곡은 물론,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들까지
Queen의 팬이라면 '아~ 그 노래, 오랜만이야!'라고 할 만한 곡들이 여럿 흘러나옵니다.

특히「사랑이라는 이름의 긍지(愛という名の誇り)」라는 부제가 붙은 마지막 회에서
그린 몬스터와의 시합 도중 쓰러져 잠깐 실신한 하루가 '얼음의 여신(氷の女神)'을 보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곡은
바로 수많은 Queen의 노래 중 최고의 명곡이라 일컬어지는 Bohemian Rhapsody로,
Freddie Mercury의 노랫말과 Queen의 연주가 프라이드 최종회에서의 그 장면과 한데 어우러지는 한 편의 뮤직 비디오이기도 합니다.

이런 드라마라면 We Are the ChampionsSpread Your wings와 같은 곡도 들어갔어야 하는 것 아냐? 싶기도 했는데
Queen의 곡이라고 해서, 그런 곡들을 삽입곡으로 추가하는 것은 너무 도식적인 선곡일 거라는 느낌이 금방 들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제 마음대로의 생각으로) 프라이드에 삽입곡을 하나 더 덧붙인다면
1976년에 발매된 Queen의 다섯번째 정규 앨범 A Day at the Races 수록곡 중 하나로
기타리스트 Brian May가 만든 Teo Torriatte (Let Us Cling Together)는 어떨까 싶네요.

프라이드에서는 이 앨범 수록곡 중 Long Away, Somebody to Love 그리고
Good Old Fashioned Lover Boy 이렇게 세 곡을 삽입곡으로 쓰고 있는데
'손을 맞잡고(手を取り合って)'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의 영문 표기를 제목으로 한 마지막 트랙,
Teo Torriatte (Let Us Cling Together)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노래이지만
이 드라마 프라이드에서 어딘가 어울릴 것 같은 장면이 있을 듯 싶습니다.
영어권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후렴부가 일본어로 불리워지기도 한다는 것도 나름 의미있어 보이구요.
A Day at the Races
A Day at the Races

● Teo Torriatte (Let Us Cling Together) 노랫말 열기 CLICK

이런.. 새벽 4시군요. 걱정거리가 있어 잠도 오지 않기에 두서없이 주절거리다보니 그만..
무슨 얘기를 하려다가‥ 그만둔 모양새가 되었네요. 그렇다고 내일 다시 고쳐 쓰기도 그렇고.
프라이드 이야기에 슬그머니 끼워서 하려던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프라이드와 상관없이, 키무라 타쿠야와 무관하게, 이 새벽, 애당초 하려던 말을‥ 곱씹어 봅니다.

프라이드 버리는 것도 의외로 프라이드가 필요한 일이지.
プライド捨てんのも 案外プライドいるんだよね。


― 안녕히 주무십시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11/06 03:50 | 보기 | trackback (0) | reply (43)
  Tags : Brian May, Freddie Mercury, GOOD LUCK, HERO, Queen, Spitz, のだめカンタービレ, オーバー・タイム, キムタク, スピッツ, ビューティフルライフ, プライド, 市川染五郎, 木村拓哉, 竹中直人, 電車男, 대장금, 커피프린스 1호점, 태왕사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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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짜라 -  2007/11/06 19:46 comment | edit/delete
소라호시 보고 키무타쿠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얼마전에는 프라이드를 봤는데, 키무타쿠가 너무 멋지고, 하루,아키 커플이 너무 이뻐서 하루만에 다 봐버렸네요...
키무타쿠에겐 성별 관계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나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1/07 00:12 edit/delete
짜짜라님. 반갑습니다. <소라호시>를 보고 키무타쿠에 빠지셨다구요? <空から降る一億の星> 그거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기회되면 보려고 마음먹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연속 드라마로 키무타쿠가 출연하는 것을 살펴보니, 지금 현재 17편이 있더군요.

▷ その時、ハートは盗まれた(1992년 4분기 フジテレビ)
▷ あすなろ白書(1993년 4분기 フジテレビ)
▷ 若者のすべて(1994년 4분기 フジテレビ)
▷ 人生は上々だ(1995년 4분기 TBS)
▷ ロングバケーション(1996년 2분기 フジテレビ)
▷ 協奏曲(1996년 4분기 TBS)
▷ ギフト(1997년 2분기 フジテレビ)
▷ ラブジェネレーション(1997년 4분기 フジテレビ)
▷ 眠れる森(1998년 4분기 フジテレビ)
▶ ビューティフルライフ(2000년 1분기 TBS)
▷ フードファイト(2000년 3분기 日本テレビ)
▶ HERO(2001년 1분기 フジテレビ)
▷ 空から降る一億の星(2002년 2분기 フジテレビ)
▶ GOOD LUCK!!(2003년 1분기 TBS)
▶ プライド(2004년 1분기 フジテレビ)
▷ エンジン(2005년 2분기 フジテレビ)
▷ 華麗なる一族(2007년 1분기 TBS)

이 중에서 <ロングバケーション>, <ラブジェネレーション> 그리고 말씀하신 <空から降る一億の星>
이 세 편이 제가 다른 것보다 '먼저' 봤으면 하는 드라마입니다.
인터넷에서 (제가 본 것을 빼고 나면) 다른 것들보다 더 많이 거론되는 드라마인 듯 해서요.

그런데 짜짜라님, ^^ 하루 만에 다 보셨다니, 그렇다면 최종회까지 11회를 한방에? 우왁~ 대단하시네요!

JOSH -  2007/11/07 21:26 comment | edit/delete
저역시 기무타쿠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게 <프라이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히어로, 는 워낙 유명했고
일드가 우리나라드라마와 다른 무엇인가를 가르쳐준 <액션가면님말대로 다음편에 대한 궁금증이 덜해 폐인
모드로 빠지지 않게 해준다던가,지리멸렬한 오해가 없다던가, 제대로 된 악역이 없다던가 등등> 작품이었고.

센다이,여행을 준비중인데 센다이지역은 드라마<나만의마돈나>에서 마지막장면인 야구경기장이 나오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인 취향에 따르자면 <나만의마돈나>를 가슴속의 베스트로 뽑아놓고있는데

그 여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이 경기장 한가운데를 미친듯이 달려서 만난다음 포옹을 하며 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바로 그 장면다음에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사랑은 원래 망가지는 것이라고, 망가지는 것이 사랑이라고.

그런 걸 보면, 감칠맛나는 저런 대사때문에 비록 대단한 수식어가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네가 충분히 던질 수 있는 말이기에 매력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와, 히어로 극장판은 아직 안봤는데 벌써보셨네요, 저 역시 빨리 보고싶은데.

어떻게 지내세요. 내일은 더 쌀쌀하다던데, 나만의마돈나, 드라마는 여름의 시작에서 가을의 시작까지
배경인데, 저는 딱 그 계절을 좋아하거든요,두꺼운 주황색 패딩잠바를 입고 피식 웃어대는
기무타쿠의 히어로는 예외로 둘까 합니다.

모처럼 시간때우려고 게임방왔는데 할게 없네요, 게임도 워낙 한시간 이상 하는 사람이 못되서요

액션가면님, 좋은 하루 보내시고 있으신지요...... 두달 남은 2007년입니다. 히어로, 는 반드시
혼자 제대로 준비를 해놓고 즐기면서 볼 생각입니다.

프라이드를 버리는 것도 프라이드다, 멋있는데요 이 말. ^^
         
액션가면ケイ 2007/11/08 01:13 edit/delete
자주 들려주시는 josh님, 맞으시죠? JOSH님. ^^
<나만의 마돈나>라. 말씀드렸다시피 일본의 TV 드라마에는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참이라, 처음 들어보는 제목이네요.

최근 나츠메 소오세키(夏目漱石)의 <도련님(坊っちゃん)>을 설핏 훑어본 적이 있는데,
거기도 '마돈나'라는 캐릭터가 나오더라구요.
JOSH님이 <나만의 마돈나>라는 타이틀을 언급하시니까,
문득 일본인들은 '마돈나'라는 이름을 즐기나? 싶은,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

아직 '일드'는 입문 정도이지만, 네, 저도 그런 느낌이 오더군요.
대사치는 게 괜찮다,는 느낌. (입문이 시기라서 나름대로 히트친 것을 먼저 봐서 그런지도 모르지만요.)

아 참, <히어로> 극장판을 '벌써' 본 것은 아닙니다.
아마 <HERO> '특별편'을 본 것을 두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2006년엔가 특별편으로 방영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봤다는 얘기입니다.

극장판 <히어로>는, ^^ 방금 보고 오는 길입니다.
드라마 <HERO>를 보지않은 사람이라면 덤덤하게 지나갈 장면도 군데군데 있더군요.
(다시 말하면,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빙긋~ 웃을 대목도 여럿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 드라마/영화에서 키무라 타쿠야는 홈쇼핑에 중독된 캐릭터로 나온다거나
드라마를 통해 이미 정형화되어 시청자(관객)에게 각인되어 있는, 키무타쿠 이외 출연진 캐릭터들의 패턴,
역시 홈쇼핑 중독이며, 언제나「あるよ。」라는 단 한마디 밖에 하지 않는 카페 주인(?) 등,
뭐랄까, <HERO>의 '코드'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는, 보는 재미가 상당히 다를 것이라는 느낌도 있더군요.

오늘 평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상당하더군요.
(오늘 CGV 예약 4위든가, 그렇더라구요. <식객>, <바르게 살자>, <색, 계> 다음이 <HERO>였습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입니다. 여러모로 걱정도 많구요.
미주알고주알 여기에다가 얘기할 바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그래요.
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그럴 때일수록 더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elyu -  2007/11/07 22:43 comment | edit/delete
저도 일드 입문 시절에 기무타쿠를 드라마 선택의 기준으로 잡았더랬죠^^
그가 나온 드라마는 확실히 어느정도의 퀄리티는 보장하는 듯 합니다~
프라이드,굿럭,히어로,다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네요!!
최근엔 화려한 일족도 재미있게 봤습니다:D
         
액션가면ケイ 2007/11/08 01:23 edit/delete
오랜만인 것 같아요! ^^ elyu님.
키무타쿠. 드라마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다. ..만약 키무타쿠 출연의 드라마라면 적어도 '깨지지는' 않는다는 거죠? ^^

<화려한 일족(華麗なる一族)> !! 벌써 보셨군요.
저는 <HERO>를 노트북 화면으로 봤는데, <プライド>는 DVD플레이어를 이용하여 TV화면으로 봤습니다.
찍어둔(!?) 드라마들. 앞으로도 DVD로 보고싶은데 .. 과연 될까요? ^^ (아무튼 영화는 잘 봤어요.)

aikons -  2007/11/19 23:13 comment | edit/delete
아, 혹시나 하고선 들어와 보네요~ ^^

Hero가 2001년에 나온것이군요. 저의 짧은 기억으로는 왠지 이상하게 키무라가 출연한 거의 세편?을 본듯한데, 모두들 그 사람을 진짜 들여다 보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TV drama라도 그분의 사는 사생활을 보는듯한 기분이랄까요~ (사실, 키무라의 매력은 모든 역활을 다 소화해 낼수 있고, 자기것으로 완전히 만들어 버리는 그런 흡입력?이 있는듯 해서 보는 이들로 해서 '착각'에 빠지게끔 하는 매력적인 남자라고 봅니다.) 제가 히어로를 본까닭은? (TV로 보왔을 때와 느낌이 어떨까라는 그냥 막연한 기분으로 보고 싶었을 뿐이었으 니깐요~) *역시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항상 그 모습을 유지한다는 자체가 또한 멋지다고 느껴졌으니깐요. 그래서, 저도 그럴라고 노력 중임. ~~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프라이드'의 대사가 매우 인상적이네요. 정말 그 '프라이드'로 똘똘 뭉친 대사라고 할까... '프라이드를 버릴수 있는 것도 프라이드'라는 대목도 만만치 않구요! 그리고, 좋아하는 여자앞에서는..토모의 대화도 인상적이지만서도요.. 사실, 내자신을 보았을때 나에게도 '하루'의 만큼의 프라이드가 있구나. 하는 그 자체가 더 공감이 가네요. '하루'는 매우 냉정하고 차갑게 보일지 몰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항상? 이랄까요.. 그 좋아하는 여자?에 대한 맘은 변할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지는데요. 흠.. 아닌가요?!~ 또, 그 고슴도치 같은 '프라이드'가 도데체 무언지요?... 다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매우 '쿨~'하게 보이고 싶은 심리작용도 없지 않아 잠재 하고 있는 것만은 물론 사실이구요.

그리고, 노다메도 재미있다고 들었는데요.. 한번 기회가 되면 보고 싶더군요. ( 참, 저는 대부분 DVD를 좋아하는 영화들은 구입해서 보는 정도랍니다. 즉, 비록 Notebook DVD를넣어서 보지만, quality가 좋은듯 싶구요. 사실, 전 다운받는 것에 서툴러서요~~;;) 근데,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영화는 품절이 많다라는 점도..있더군요. 근데, 좋아하는 드라마/영화는 매번 DVD로 틀어도, 다시 흥겨운듯 하는 그런것이 있어서, collection으로 가지고 싶은것은 항상 구입하고자 합니다. 아직 많이 몰라서지요 머~ ^^; 전, 돈이 들어도 영화관에서 보고, 맘에 들면 또 그 영화를 DVD로 구입하는 성형입니다. 대부분이 일본영화들이 많은 그나마 적은 저의 한국에서의 collection이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 왠지..뿌듯?!...하다고 하여야 하는지.. 더 좋은 영화들/음악들을 소장할수 있다는 자체가 즐겁지요 ~

요즘, 저는 오다리리죠의 도쿄타워도 매우 인상깊게 본 작품이랄까요? 키무라와같은 분위기는 전혀 아닌 그런 분위기의 두 인물이지만, 요즘 지켜보고 싶은 배우들중에 하나랄까요. 키무라는 모든것을 포용하면서, 웃음으로 넘길수 있는? 아님 겉으로 차갑게?...(사실은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오다기리는 그냥 그분의 슬픔이랄까? 아픔이 느껴져요. 그렇다고 내가 잘 아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죠. 왠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괜히랄까? 의식적인 아님 무의식적으로 더 아프게 하는 것 같은 인상이지요 부드러운듯 하면서, 사람을 칼을 도려내듯이 아픔이 있는 느낌이 와닿구요. 반면에 키무라는 그런것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농담으로 흘려 버리는 위트에 또, 배려함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배우라고 봅니다. (저의 극히 개인적인 관점이랄까요..물론 두분다 인물이 뒤지지 않지만서도요.. 오랜시간 같이 대화를 나눈다면, 왠지 키무라가 더 배려심이 많을것 같습니다. 맞습니까? 흠..그냥,두 영화를 요즘에 보아서 인지 비교가 되는듯 싶네요..)*(*

참, 위에서 언급한 Queen의 'I was born..'의 CM송으로도 매우 끌리는 곡이었는데, 프라이드에서도...hocky game이 시작될때.. 'we will rock you~'하고 흘러나오는 약간의 heavy metal같은 곡이라 생각되는데.. 드라마에서는 (제기억이 맞으면 말이죠...;;) 매우 생동감이 넘치는 beat로 표현된듯한것 같습니다. 'Let us cling together'... 좋은 노래 하나 또 알고 듣고 가네요. [내가 없어도 변함은 없다라는 것.. 해도 달도 그대로일것이라는 것..즉 마음은 변치 않는다는것...이죠?] 그리고, 계속 dream on~

위에 같은 곡을 듣고 있으려면, 무언가의 이유는 모르지만, 이루어 지지 못한 매우 안타까움이 푹~ 묻혀지는 곡/가사이지만서도요. 사실, 이렇게 사는 것이 '진실'인지? 그럼 현재 사는 그 누구는 '진실'하게 살지 않은가??하고도 질문이 절로 떠오르네요. 과연 '진실'은 전달 될까도..아님, 존재할런지도요.... ㅠㅜ

*이곳에 매번 들릴적마다, 정말 난 모르는 것이 많다..머~ 이런 생각에 '숨'도 한번 안쉬고 써내려 갈듯한 글을 읽는 기분이랄까요.. 잘 읽고 배우고 갑니다. ^^*




(끝으로 무슨 얘기를 하려다가... 잊어 버리고 말았다는..., 저도 이런적이 많답니다. 다시 거꾸로 올라가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생각해 내려고도 애써보기도 하구요. 다시 기회가 되시면, 올려 주시구요~ 다시 기억이 되었을떄는 기분이 좋아졌으리라 보구요... )
         
액션가면ケイ 2007/11/17 00:20 edit/delete
그 고슴도치 같은 프라이드는 도대체 무엇인지. 그 '고슴도치' 같은. 그래요, 정말 고슴도치 같은.
aikons님, 오랜만입니다. 반갑네요~. 잘 지내시죠? ^^

노트북컴퓨터를 통해 영화를 즐기시는군요. 저는 DVD플레이어와 연결된 TV화면으로 즐긴답니다.
제 경우,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게.. 어딘가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할까요?
적당히 조명의 밝기를 낮추고 마치 영화관처럼 해서는 소파에 기대어서 느긋하게 보는 게 좋아서요.
물론 제일 좋은것은 영화관에서의 직접 관람이구요. ^^

aikons님도 보셨다구요? 저 역시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최근 영화관에서 본 것들 중 하나입니다.
남들처럼 저도 <메종 드 히미코>에서 마음에 든 배우였는데,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에서는 분홍색 바지라든지 숄을 걸친다든지 하는 패션이 전혀 어색하지 않던 게 의아할 정도.
키무라와 오다기리에 관한 aikons님의 비교. ^^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Let Us Cling Together>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다지 알려진 곡이 아니라서 Queen의 음반 전부를 다 찾아듣는 팬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곡일 수 있는데
들으셨다시피 노랫말에 일본어가 있어서 눈길이 가는 곡이기도 합니다.

이런 곡을 BGM으로 썼더니 어느 분께서 제게 '일본어가 나오는 우리네 노래' 하나를 소개해주시더군요.
이한철이 부르는 <도은호의 사랑>이란 곡이었는데, 제 마음에 든 노래가 되었습니다.
이한철과 함께 음악을 하는 도은호라는 친구의 러브 스토리를 노래로 옮겼다고 하던데
혹시 관심있으시면 NAVER 등에서 검색을 해보십시오. 그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노래도 들을실 수 있을 겁니다.

'진실'에 대한 이야기. 저는 긍정적, 보다는 부정적, 쪽으로 은근히 기우는 사람입니다.
이런 얘기는.. 언젠가 다른 기회에 다른 글을 통해서 얘기 한번 해보고 싶어질 듯 합니다. 그런 핑계를 대면서 PASS~ ^^

오랜만에 들리셔서 반가웠고, 또 이렇게 긴 댓글로 저를 즐겁게 해주신 aikons님. 자주 들려주세요!


P.S. 괜히 한 번 더. 흐음~.
プライド捨てんのも 案外プライドいるんだよね。프라이드 버리는 것도 의외로 프라이드가 필요한 일이지.

19 -  2007/11/15 23:43 comment | edit/delete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액션님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저도 '일드'보다는 '일음'을 훨씬 즐기는 편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본 작품은 딱 하나뿐인데요.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오렌지데이즈>

'일드'에 거부감이 있거나 한 건 아닌데 이렇다 할 계기가 없던 차에,
친구가 여주인공의 수화연기가 너무 예쁘고 실감난다며 강추!를 하기에 호기심이 일더군요.
이름은 잘 떠오르지 않는데, 아마 실제로 연인이라던가 부부라던가 하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이쪽 분야에 무지하답니다.)
전부터 'Mr. Children'의 'Sign'이 주제가로 쓰인다는 정보는 들었지만 그들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강력한 계기는 되지 못했던지라 겸사겸사(?)해서 보았더랬습니다.

그렇게 기대에 부풀어 1화를 보고 있는데. 여주인공이 꽤나 낯익은 얼굴이더군요.
<GO>에서는 상큼한 역할이었는데, <배틀로얄>에서 낫 들고 방황하던,
제 머리 속에서 낫 든 그녀-의 이미지로 굳어져버린 그 분이셨던겁니다...

...그 선입견 때문인지, <오렌지데이즈>는 제겐 그다지 인상적인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끝까지 보긴 했지만요.
고작 한 편만 봤을 뿐이고, 그렇다고 한국드라마를 많이 본 것도 아니면서
역시 일본에서 한류 찾는게 다 이유가 있나보다 하는 성급한 생각까지 했었어요.

참, 그러고보니 한일합작으로 만들었던 <프렌즈>라는 작품도 있었네요.
이쪽도 별로 잘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저도 기무타쿠의 <프라이드>를 시도해봐야겠네요.
기무타쿠도 기무타쿠지만, Queen의 노래로 가득 차 있다니!

갑자기 'The Braids'의 'Bohemian Rhapsody'가 듣고 싶네요. 원곡보다도.
'Queen'의 팬들은 대부분 싫어하시는 곡 같지만.
         
19 2007/11/15 23:53 edit/delete
아아 참, 얼마 전에 퀸의 81년 몬트리올 공연 음원이 복원되서 정식 음반이 나왔더군요. 꽤 된 일이라 이미 아실 듯하지만,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http://www.queenrockmontreal.com/

         
액션가면ケイ 2007/11/17 00:48 edit/delete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19님께서 저보다 훨씬 윗길일지도 모르는 걸요!

츠마부키 사토시는, 영화로는 몇 차례 본 적이 있는데, 그 중 한 편은
<뒤돌아보며 나는 걸어 가네 ふりむきつつ 僕は歩いてく>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 언급한 적도 있긴 하네요.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134
그 배우, 맘에 들더군요.

누구와 누구랑 연인 사이고, 어떤 영화/드라마에 누구의 노래가 나오고, .. 저 역시 그런 이야기에 무척 약합니다.
스핏츠(スピッツ) 멤버에 대한 것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없는데, 일본의 다른 연예인이야.. ^^
영화 <GO>도 봤는데, 주인공 그리고 주인공의 친구 '정일'이 역의 배우 얼굴은 지금도 떠오르는데
여배우는 도무지 기억에 나질 않아요. <배틀 로얄>은 더더욱. (정말.. 요즘 뇌세포가 나날이 활동 정지되고있는 느낌.)

최근 영화<히어로> 개봉에 이어서 드라마 <히어로>를 케이블TV에서 방영할 것라는 뉴스도 있더군요.
<프라이드>와 함께 혹시 관심이 가신다면, 그런 기회를 이용해보시는 것도.

The Braids의 <Bohemian Rhapsody> ? 저는 모르는 커버입니다. 기회나는대로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어떨지 모르겠지만.. 프레디 머큐리가 죽은 이후의 Queen + Paul Rogers도, 이 곡 만큼은 부르지 않는다던데..

그럼, 저도 한 곡 권해볼까요?
이 곡은 EMI Classics 레이블로 발매된 음반에 수록된 곡인데요. (그러니까, 이 곡은 '클래식!'이란 선언인 것이지요.)
Tolga Kashif가 지휘한 Royal Philharmonic Orchestra의 The Queen Symphony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요.
5번째 트랙. 5악장 Andante Doloroso - Allegretto - Alla Marcia - Moderato Risoluto -Pastorale - Maestoso

연주 시간은 12분 54초로, 대중음악과 비교하면 다소 길긴 합니다만, 감동은 충분합니다.
(지금 그 곡을 들으며 이 답을을 쓰고 있어요.)
19님은 저보다 더 Queen을 좋아하시는 듯 하니, 혹시 이 음반을 이미 알고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몬트리올 공연 음원이 정식으로 출반되었다는 소식을 신문 지상을 통해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지요.
함께 구매할 것들로 또 뭐가 있지? 생각 중인데 추가할 것이 몇 나오면 '그래24'에서 클릭할까, 합니다.

魔女 -  2007/11/17 19:55 comment | edit/delete
저는 첨에 제목 보고, 차를 바꾸셨나... 했습니다.
예상대로, 우리 동네에서는 일본영화 한~개도 개봉 안했습니다. 복합상영관이 생기면 머하냐구요...
지방 사는거, 특히 우리 동네같이 '외진' 동네 사는거, 다~ 좋은데, 이럴 땐 진짜...

이번에도, 스핏츠가 아니군요...
         
액션가면ケイ 2007/11/18 15:14 edit/delete
プライド捨てんのも 案外プライドいるんだよね 프라이드 버리는 것도 의외로 프라이드가 필요한 일이지

잠깐이나마, 글 제목이 그런 오해도 낳을 수도 있군요. 차를 바꾼다.. 네, 그러고 싶습니다. 오래 전부터 그런데요.
가끔 문제를 일으켜서 (예상치 않았는데 느닷없이) 당장이라도 바꾸고 싶은데, 그게 여의치 않습니다.
교체하기에는 가정경제 상황도 만만치 않고 또 '그놈의 차'에 이것저것 거치적거리는 문제도 약간 있구요.

'마이너'스러운 영화에 대한 접근성은.. 우리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SEOUL ONLY'인 듯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런 장르를 구비한 '블랙 마켓'의 형성까지 되었으니까요.
(신용산역에서 용산전자상가로 가는 용산 지하도를 나서면 줄지어 있는 DVD노점이나
종로2∼3가 여기저기, 홍대앞과 같은 특정 거리, 지하철 삼성역이나 몇몇 환승역에서 동번서쩍하는 노점상들.)

魔女님처럼 서울 이외의 어느 지방에 거주하는 제 친구는, 그런 '블랙 마켓도 없는 지방의 현실'을 개탄하더군요.
흐음.. 정품 DVD가 나올 때까지 또는 인터넷을 통하여 '온라인 블랙 마켓'을 통한 통신 구매.. 밖에 방법이 없는 것인지.

제가 선호하는 방법이 전혀 아니지만 (저는 방법도 잘 모르고 여유도 없어서, 선호는 고사하고 시도도 못하지만)
'클○박○' 또는 '어둠의 경로'를 통한 다운로드를 이용하여 컴퓨터 모니터로 감상.. 이라는 방법도 있겠군요.

스핏츠(スピッツ) .. 죄송합니다.
떠억~ 하니,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spitz.fan.blog.in.korea 라고 내걸어 놓고서는,
(지금 살펴보니까) 2007년 5월 26일 벌거벗은 채로 엠씨 더 맥스 裸のままで エムシーザーマクス 이후
벌써 6개월 가까운 세월이 흘러가고 있는데도 スピッツ 이야기가 없었군요.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다음 번 포스팅은 スピッツ를 중심으로 또는 소재로 써야겠다는 압박감이..

         
魔女 2007/11/20 03:53 edit/delete
그 뒤로 6개월이나 흘렀답니까... 시간 참 빠르네요. 어느새, 07년 다 가고 있고, 몇 주 지나면, 두 번째로 주인장께 성탄 인사를 하고, 새해 인사를 건네겠군요.
밤에 눈 왔다믄서요. 여긴 천둥번개에 비왔는데.
개운한 아침 맞으시길.

         
액션가면ケイ 2007/11/21 00:38 edit/delete
어젯밤 첫눈 내린다는 문자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난 것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떡진머리로모기장사이로첫눈을봐야한다니」 그 문자메세지를 읽으면서 낄낄댔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 ― 그 문자를 보낸 친구로부터 또 다른 문자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쓸쓸하다」.. 이런.

         
魔女 2007/11/23 19:11 edit/delete
'떡진머리, 모기장, 첫눈...' (낄낄??) 추워보이는 상황같은데...

         
액션가면ケイ 2007/11/24 10:30 edit/delete
이성친구가 없는 작금의 현실이 '춥긴' 하겠지만, 그 친구.. 따뜻한 방 안에서 엉덩이 깔고 앉아 첫눈을 맞이했답니다.

someone -  2007/11/18 23:30 comment | edit/delete
스캔해봤습니다.

[さざなみCD 이미지]
http://gurum.birdryoo.com/spitz/Sazanami_CD.jpg

[さざなみCD에 포함된 Spitz Snap 3장]
http://gurum.birdryoo.com/spitz/Sazanami_Snap01.jpg
http://gurum.birdryoo.com/spitz/Sazanami_Snap02.jpg
http://gurum.birdryoo.com/spitz/Sazanami_Snap03.jpg

그리고 2002년에 유니버셜에서 리마스터링하여 발매한 Fake Fur 음반 말고
98년에 ポリド―ル 株式會社에서 발매한 Fake Fur 음반을 이번에 구했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음반인데다 음질은 좀 못해도 뽀대는 작렬하기에 그만...
특히 이 사진은 98년산 Fake Fur 음반 겉 커버에만 있는 사진이기에 높은 해상도로
스캔해서 기념으로 올립니다. ㅋㅋ

http://gurum.birdryoo.com/spitz/Fake_Fur.jpg

         
액션가면ケイ 2007/11/21 00:30 edit/delete
http://gurum.birdryoo.com/ 조촐하게(?) gurum.birdryoo.com 라고 되어 있네요. 碑石처럼(?) ㅋ.~
키무타쿠가 어떻든, 스핏츠(スピッツ) 얘기만 하시는 걸 보니.. ^^a 이젠 스핏츠 얘기를 하자는 강한 압력? 쁘하!

魔女 -  2007/11/23 19:46 comment | edit/delete
'프라이드 버리는 것도 의외로 프라이드가 필요한 일이지.' 요새는 포스트 자체가 뜸해서, 같이 뜸하지만, 예전에 한꺼번에 몇 개씩 포스트를 독파?하던 적에는 몇개의 문장들을 선승의 화두처럼, 머리에 이고 다니곤 했죠.
이번 문장과 맥락이 닿는 것인지, 정확하게는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만, 그 '사랑과 프라이드'요.
제가 올 초에 '무료일년신수'를 봤을 적에, "TV나 방송에서 볼 만한 일이 일어난다"는 구절이 있어서 갸우뚱하면서, 기대, 걱정했었는데요. 정말 일어나더군요. 저는 보지 못했지만, <내남자의 여자> 같은 상황요. 제게 직접은 아니고,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이 제게 의지를 해 오더군요. 상담 겸, 하소연 겸. 초기에는 어느 정도 상담도 가능했는데, 이제는 일방적인 하소연이 되었죠.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됐거든요.
남자가, 남편이라고 하면, 의미가 좀 더 강하게 전달될 수 있을까요. 마음이 변했어요.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너하고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대요 '프라이드' 버리고, 그 사람을 잡는 것이 '프라이드'일까요, 보내는 것이 '프라이드'를 지키는 길일까요. 질문 만큼 답이 간단하지는 않지요. 지금은 '프라이드'라기 보다는 (악에 받치다의) '악'으로 버티는 수준으로 보이더군요. 그러니까, '이성'의 통제를 넘어 버리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런 행동들을 연출하더군요. 정말 힘든, 죽을 힘을 다해야 할 정도로 힘든 상황일 겁니다. 그 둘 다요. 그 상황의 진행 중에도, 종료 뒤에도, 너무 많이 다치거나, 큰 상처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만을 가질 수 있을 뿐이죠, 저야, 뭐.
'사랑' 이란게, '나이'를 먹으면, 좀 한발짝 물러 서질 줄 알았더니, 꼭 그런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1/24 10:28 edit/delete
마음 떠난 사람 붙잡아봐야 꼴만 더 우습다, 라고 딱 자를 수 있는 것도 '미혼'의 경우인 듯 싶습니다.
'기혼'의 경우 두 당사자들 말고도 상처입는 또다른 당사자가 있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딱 자르기도 또 그렇지요.
(말이 쉽지, '미혼'이라고 뭐 매사 그렇게, 진짜로, 쿨~하게 할 수 있겠냐마는.)

옆에서 얘기를 들어주고, 어드바이스해주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어째도 얘기하는 그 당사자의 입장에서만 서서 듣고, 어드바이스해줘야 하니,
흔히 얘기하듯 '입장 바꿔 생각해본다'는 것은 애당초 가능하기 어렵고.. 자칫 더 흥분하기 쉽지요. 어렵겠습니다.

魔女 -  2007/11/30 00:44 comment | edit/delete
뭘 또 잘 못 건드렸는지, 깨끗하게 날려 버렸네요. 으...

어쨋든, 힘들어서, 빠져버렸다는 거죠. 제 능력 밖의 상황이 되 버렸으니. 알아서들 하겠죠. 인생에 '정답'은 없는 것이고, 결국, 운명대로 사는 수 밖에. 결국에는 운명대로 살아지는 거 같어요. 인생이란게.
         
액션가면ケイ 2007/12/01 21:56 edit/delete
키무라 타쿠야, 일드, 프라이드, Queen .. 이런 것들이 소재가 된 글을 읽고난 후의 느낌 중에는,
- 댓글로 얘기해주시는 느낌 중에는 - 이런 느낌도 나오는군요.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를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어느 기혼여성의 하소연 또는 상담에 대한 이야기, 말입니다.
그 분이나, 또 그 얘길 들어주시는 魔女님, 두 분 다 힘드시겠습니다.

댓글로 쓰시는 않았지만, 메일을 통하여 또다른 느낌을 보내주신 분도 있는데요.
그 ○○님은 '노랫말에 일본어가 들어간 우리나라 노래' 하나를 소개해주시더군요.
BGM으로 나가는 Queen의 곡을 듣고문득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영국애들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네 노래에도 있다, 고 제게 가르쳐주신 셈입니다.

아 참,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 곡은 이한철의 <Organic>이란 타이틀의 앨범에 수록된 <도은호의 사랑>입니다.
뭐지? 싶다면, (도대체 없는 게 없다 싶어, 도리어 좌절하게 만드는) NAVER에서 '도은호의 사랑'을 검색해보시길.

魔女님의 글에, 다소 엉뚱한 답글같습니다만 (魔女님이 언급하신 그 분의 일에 제가 뭐라 드릴 말씀도 없고)
<도은호의 사랑>같은 '사랑'도 있더라는 '엉뚱한 소리'를, 답글로 대신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2/01 22:31 edit/delete
뒤늦게 노래가 하나 떠오르는군요. ウルフルズ라는 이름의 밴드가 부르는 <大丈夫>라는 곡입니다.
2005년에 발매된 앨범 <9>의 마지막 트랙이라고 하던데,
제가 이 곡을 접한 것은
올해 발매된 컴필레이션(Various Artists) 앨범 <Tokyo Cafe: Stylish, Cozy & Breezy> 수록 버전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수험생 관련 광고에 타이업 되었다고 하던데.. (노랫말을 보면, 그럴싸합니다.)
저는 엉뚱하게(?) '魔女님과 하소연하는 어느 분' 이야기에서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혹시 접해본 적이 없는 노래라면, 아래 URL을 클릭. ウルフルズ <大丈夫>
http://blog.naver.com/playmisty?Redirect=Log&logNo=120018617127
(NAVER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군요. 무섭다 무서워..)

         
魔女 2007/12/03 22:50 edit/delete
네, 덕분에 좋은 노래들 감상했네요.
결국에는 <괜찮아>라고 할 수 있겠지요, 뭐.

masami -  2007/11/30 15:59 comment | edit/delete
센쉐이- 오랜만에 들렀사와요.
꺄앙~ 이게 뭡니까..프라이도쟎습니까!!!!! 다른 스피츠 매냐님들은 어떠실지 잘 모르겠사오나 저는 넘넘 좋네요..
글고 저 퀸 대박 좋아라하는데..;; (프레뒤머큐뤼님은 진짜.. 게이였던 겝니까? ㅡㅅㅡ)
음... 센세~의 새로운 유!호-! 는 잘 돌아갑니까?? 젼쌤이랑 다같이 구경을 해야할텐데 말이죠.
12월달에 다같이 접선할 날을 많이 기대하고 있사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2/01 22:08 edit/delete
너무 늦었죠? 키무라 타쿠야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말입니다. ^^ (그리고 답글도.)
일본의 대중문화 중에서, 제가 가장 발 디딛기가 어려운 것이 '드라마' 같아요. 억세스하기는 차라리 '영화'가 쉬운 듯.
'컴퓨터로 다운로드해서 또는 스트리밍으로 영상을 본다'는 것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그래도 이렇게 도전해본답니다. 키무타쿠가 출연하는 드라마 중에 두셋 정도 더 보려고 하는데 짬이 안나네요.

방명록 어느 답글에도 썼다시피, 네~. 휴대폰, 질렀어요.
요즘 이것저것 정말, 스트레스가, 혈압측정기가 팔뚝 압박해오듯 수욱수욱! 압박 들어와서..
결국 이럴 때는 민간치료요법처럼 '지른다'는 행위를 하게 되더라구요.
DMB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걸 바라지도 않았고) 뭐 눈에 확 띄는 기능이 있어보이지도 않은 폰을 '질렀으니' ..
정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산 것이 틀림없어요.
(그런데 아직도.. 미진해요, ㅋ.~ 스트레스가 아직 다 풀리지 않았나봐요. 쁘핫!)

참, 프레디 머큐리. 그랬었나 봐요. 뭐.. 노래만 좋으면 된 거죠. 性的 취향이야.. 뭐, 관심 밖으로 두죠.

         
masami 2007/12/03 22:16 edit/delete
센쉐의 유호-는 DMB안되는거였군요. 저희 마덜 폰이 이제 아주 망가져서, 도움요청하시길래, 귀여운 베이비핑크색의 애니콜폰을 하나 주문해 드렸습니다. 주문해드리면서 한편으론 저는 지름신영접하여 비싼폰 쓰면서 마덜껀 무료폰이라니 늠 죄송스런맘이 들어서 맘 한구석이 찔리더만요ㅎㅎ

요즘 영화, 드라마는 뜸해지고 눈이 책으로 가는군요.인근에 좋은 도서관을 하나 발견했거든요. 책이라 해봤자 잼난 소설 에세이 이런류지만요 ㅋㅋ
이너넷으로 본다는건 SMAPxSMAP 손님접대 요리프로그램만 다운해서 봅니다.저두 영화는 컴터화면으로 보기 넘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궁뎅이가 아포져서 ㅋㅋ

혈압측정기 하니까 생각나는데 저도 요즘 몇주에 한번씩 병원갈때마다 잽니다. 압박이 팍팍-
센쉐는 스토레스 받으심 아니되는데~ 그래도 이제 크리스마스 다가올때쯤이면 큰 행사 몇가지가 끝날때니 조금은 편해지시지 않겠습니까?
안그래도 요즘 센쉐 넘~ 뜸하게 뵈서 보고싶습니다요,
확 추워지니 감기조심하시고..^ㅅ^

머큐리님아는 사생활이 어땠든 목소리는 당근이고 공연중의 특유의 섹시분위기가 넘 멋집니다.후에 돈 많이 모아서 시어터시스템을 갖추면 꼭 디빅 살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2/06 00:35 edit/delete
영화, 드라마는 뜸해지고 눈이 책으로 간다, .. 오호! 부럽군요.
저는 '책'을 제대로 접해본 지가 도대체 언제였던가, 싶어요.
'어떤 필요'에 의해서만 펼쳐보는, 그런 종류의 책 말고는, 정말 그게 언제였던가 싶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책이라 해봤자' 한다는 그런 종류의 책들을, 정말 읽고 싶답니다.

「궁뎅이가 아포져서 ㅋㅋ」라는 masamiちゃん의 표현에 잠시 쁘핫! 저도 몰래 큰웃음이 나더라구요.
살 좀 쪄야겠네요. 폭신폭신하게 말입니다. ㅋ.~

최근 여러모로 바쁜 나날입니다. 먼가 정리정돈해야 하는 12월이기도 하구요.
masamiちゃん과 보고싶은 것은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

 -  2007/12/06 23:0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2/06 23:58 edit/delete
[mykimutaku story .. 僕のキムタク話] ? 프하핫! 네~ 그것도 그럴싸하네요! ○○님. 드디어 컴퓨터 앞으로 컴백!

저는 아직 キムタク 입문 단계 밖에 안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언제적 キムタク가 더 좋고 언제적 キムタク은 좀 아니고,
뭐 이렇게까지 구분할 정도는 아직, 당연히, 그리고 전혀 못됩니다.
얼마 전 얘기했다시피, 틈나면 <武士の一分>을 찾아볼까 하고 있습니다.

100% 이해는 안되더라도, 일단 '자막없이 일드'에의 도전. ○○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전 언제 그런 날이 올까요.. 100%든 10%든 이해 여부를 떠나서, 도전해 본다는 날이.. 저는 언제..)

금, 토 연일 바쁘고 다음주 월요일까지 공적인 행사를 치러야 하고, 나름 '막장' 행사가 은근히 부담스럽습니다.
금, 토..는 뭐 바빠봤자,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면 그만'이긴 하지만, 아무튼 '막장은 막장'인가봐요. ㅋ
○○님도 알다시피, 그 다음이 문제랍니다. 일주일 정도야 뭐 그동안 미뤄둔 일을 차근차근 처리해나간다고 생각 중이나,
그러고 나면? 그 다음은? 그리고 2008년은? (뭐 먹고 살지? 뭐 하고 놀지? 뭐 해야 뿌듯~해지지? 답이 안나오네.)

이러나 저러나, 내일은 小くなってはいけない.。‥ところが小くなるかも知れない。

나미 -  2007/12/14 12:51 comment | edit/delete
프라이드.
아는 분의 추천은 종종 들었습니다만 거기에 Queen이 있는 건 처음 알았군요.
뷰티풀 라이프는 잠깐 스쳐지나간 정도고, 히어로는 찾아보려 애쓴 기억이 남아 있었습지요.

키무라 타쿠야.
참 매력있는 사람이에요.

마지막에 하셨던 말씀이 와 닿는군요.
버리기 위한 용기.
어려운 일이지요.
         
액션가면ケイ 2007/12/16 00:50 edit/delete
엊그제였나? 친구랑 서점에 들려서 일본서적 코너를 슬쩍 봤더니, 문고본으로 <롱 버케이션>이 있더군요.
우리네 소설 읽는 것처럼, 까지는 아니더라도.. 더듬거리면서라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들었습니다.
"<롱 버케이션>.. 그냥 드라마로 보자, 키무타쿠도 볼 겸." 하고 말았지만.

오늘 하루종일 힘들었습니다.
그다지 마음이 편치 않은 미팅이 있었는데,
협상하는 안건에 대하여 상대방과 인식 차이가 너무 현격하여 협상 또는 타협 자체가 불가능해 보여서
이런 미팅이 무슨 소용이 있나, 이런 자리에서 내가 왜 애쓰면서 얘기해야 하나, 싶어서 우울했습니다.

나미님. 2007년도 다 지나갑니다. 올해.. 어떠셨어요? 괜찮으셨나요?

魔女 -  2007/12/17 17:44 comment | edit/delete
지난주에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에게 그간 뭐하고 지내셨냐고 했더니, 사람 만나 '협상하고 타협'하는 일을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운전하면서, 혼자말로 욕도 하고 그러셨다는군요. (그 분은 불교 신자로, 부처님 반토막 같은 분이시거든요) 혼자서 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하시더군요.
저는 혼자 하는일, 글을 썼는데요, 별 건 아니고, 혼자 공부한 걸 발표했는데요,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데 실패했어요. 이건 전적으로 제 능력이 모자란 탓이어서, 다른 경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결국은 다른 이들, 나와 인식 기반이 전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들더군요. 그런 소통이 이루어졌을 때, '일이 되었다' 라고 할 수 있는거 아닐까, 하는.
세상은, 그러니까, 사람들은, 의외로, 생각보다 많이, 그리고 깊게 나뉘어져 있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여러가지 이유로요.
그래서, 저의 경우는, 일단 저야, 저의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만, 그리고는, 계속 떠들어 대는 수밖에 없겠다, 싶더군요. 저보다야 훨씬 더 힘드시겠지만, 좀 더 만나 보시면, 여지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잘 될겁니다.
오랜만에 김광석을 듣는데요, 좋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12/19 18:34 edit/delete
개인적인 일이라, 미주알 고주알 여기다 푸념을 늘어놓을 일이 전혀 아니라서 구체적인 애기는 피합니다만,
뭐.. 그다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여지'가 생길 것 같지는 않네요. 각설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데, 글을 써서 발표도 하신다는 걸 보니, 학회활동 같은 걸 의미하시나 보군요.
느끼든 느끼지 않든 사농공상의 전통이 있는 나라에 사는 사람인지라, 선생님들은 뭔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좀더 어른스럽고 전공분야의 지식은 물론 기초 소양에서부터 제대로 된 인문적 교양까지 다 갖춘, 그런 사람.
(물론 모든 선생님이 다 그렇다고 느낄 만큼 제가 순진하지도 않지만. 순진은 커녕 도리어 전 적당히.. 더럽겠지요. ㅋ)

         
魔女 2007/12/20 16:59 edit/delete
크... 이거, 보기보다 '(전)근대적'이십니다, 주인장~
언젠가 '선생티'내는 사람 별로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선생티'하고, '선생님'하고는 다르긴 하죠. 옙. 그렇죠. 그런 '이상적인'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죠.
저로 말하자면, 그 '이상형'에 겁먹고, 물러선 편입니다. 그러고, 왜 '선생질'하냐면, 그냥,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는 거죠, 팔자. 이쯤에서, '선생론'은 각설하죠.

         
액션가면ケイ 2007/12/20 19:50 edit/delete
어떤 부분은 래디컬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중의 많은 부분은 그렇지 않은 듯 싶습니다.

남을 가르칠 만한 자격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소양도 안되어 있는 사람이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완장'을 찼다고 해서 '가르치려고 드는' 그런 사람이 싫다는 이야기였을겁니다.
뭐.. 입장 바꾸어보면, 제가 '말하면 일단 듣지도 않고 토나 달고 씩씩거리는 학생'이기도 하겠네요. ^^

피아 -  2007/12/21 16:22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액션가면님. ^^
제 블로그에서 친절히 댓글로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액션가면님 홈에 와봤던 적이 있더라구요~! 홈페이지를 클릭한 순간 깜짝 놀랬어요. ㅎㅎ

프라이드는 저도 꽤 재밌게 봤던 드라마였어요. 스맙을 좋아하고 멤버들 다 좋아하고.. 기무라 드라마는 왠만한거 다 재밌다고 느꼈으니까요.. 히어로 끝나고 거의 프라이드를 동시에 봤던거 같아요.
사실 프라이드는 진부하다 싶을 정도로 뻔한 내용과 줄거리 구도에 실증이 날 법 한데..
근데 기무라한텐 그 진부한 '하루'라는 역이, 리더로서 이끄는 그런 역이 잘 어울리더라.. 고 느꼈어요.
'정의가 승리해!'라든지 '프라이드를 버리는 건 프라이드가 필요한 일이지'같은 말로 뱉을 경우 진부하다 느껴지는 것들이 기무라가 하면 뭔가.. 설득당해버리는 느낌이랄까요? -_-a

결과적으로 전 이 드라마가 다케우치 유코가 싫어서(........)불안불안한 마음에 보았습니다만
기무라의, 기무라에 의한 드라마였다고 기억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2/21 21:05 edit/delete
저는 아직까지 '키무타쿠' 입문 단계일 뿐이라서, SMAP 멤버 이름도 고작 키무타쿠와 쿠사나기 츠요시 밖에 모릅니다.

뻔한 내용와 뻔한 구도. 키무라의, 키무라에 의한 드라마. 제게 <프라이드>를 권한 친구도 비슷한 얘기를 하더라구요. ^^
타케우치 유코는, 저도 뭐랄까, 그 약간의 '울상'인듯한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아직 일본 여배우/탤런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인상적인 여배우로는 시바사키 코우 정도 입니다. ^^

참, 그런데 피아님. 제가 피아님 블로그 URL을 잃어버려서 OTL.. (죄송)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혹시 공개적으로 곤란하시면 여기 댓글의 homepage 공란에 입력해주시고
<password> 바로 뒤의 <in private>에 체크만 해주시면 비공개로 남겨져서,
(그렇게 하면) 저만 살짝 볼 수 있으니 그렇게 해주셔도 고맙겠습니다. (부탁해요!)

피아 -  2007/12/22 02:22 comment | edit/delete
앗, 제가 홈페이지 공란에 쓴 것 같은데 안썼나보네요. ;ㅁ;

sparrow.egloos.com 입니다.

시간 날때 종종 들려주세요. ^^
         
액션가면ケイ 2007/12/22 02:55 edit/delete
저장했습니다. ^^

우메보시 -  2007/12/28 21:01 comment | edit/delete
키무타쿠 드라마는 딴거 다 필요없어요!
그냥 "롱그바케"보시면 됩니다...ㅎㅎㅎ
이건 다시보고 또 다시봐도 재미있어요!
95년도 드라마라서 지금 다시보면 쬐끔 다들 촌스럽긴 하지만...^^;;
이 드라마로 키무타쿠가 드라마계의 제왕로 등극하셨죠..ㅎㅎㅎ
         
액션가면ケイ 2007/12/29 00:24 edit/delete
ロングバケーション。 용산의 길바닥 DVD마켓에서 한번 찾았는데 못구해서 좌절. 해 바뀌면 다시 가보려구요. ^^
일단 '일드' 쪽으로 대안 마련은 하나 해두었는데 (아마도 ロングバケーション보다 더 옛날 것?) やまとなでし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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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나요 내 마음을 알아주면 無理なのかな、僕の気持ちを分かってほしい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화양연화

요즘 제가 즐겨 듣는 음악 중에서 최신 곡을 꼽자면 휘성의 최근 발매 앨범 수록곡 중 몇몇을 들 수 있습니다.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사랑은 맛있다♡도 괜찮고, '휘성표 발라드' 스타일인 다쳐도 좋아도「역시 휘성!」이라는 느낌이 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차안남녀라는 제목의 곡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이런 곡을 발견하는 기쁨은 역시 앨범 단위로 음악을 즐길 때 누릴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Eternal Essence of Music
Eternal Essence of Music
다만, 최근 우리 가요계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작곡가 박근태가 프로듀싱한 음반이면서도
14 트랙의 수록곡 중에 왜 외국곡을 세 곡이나 넣었을까 하는 의문으로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
그리고 CD 케이스가 (개인적인 불만이겠지만) 자칫하면 모서리가 상하기 쉬운 종이 재질이라는 것,
그 두가지 정도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 뿐입니다. (케이스는, 사실 '문제'랄 것도 없는 것이고. ^^)
이 의문과 불만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고 완성도 역시 높은 앨범으로 생각되더군요.

이 앨범이 발매되기 직전인 지난 8월 말, 친구가 저에게 휘성 콘써트 보러가자고 했는데
9월 들어서 그의 신곡을 즐기고 나서야, 그 때 왜 곧바로 '그러자!'고 말못했을까 아쉬워졌습니다.

아무튼 그 친구는 휘성의 콘써트「2007 WHEESHOW / Welcome to Realslow World」에서 받은 감동으로 황홀한 듯 했는데
저는 휘성의 신곡을 그리고 이참에 오랜만에 안되나요 등과 같은 예전의 히트곡을, 고작(!) 카 오디오로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요.

아니면 그 사람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돼요 /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얼마 전 그 친구가 휘성안되나요를 들으며 흥얼거리다가 문득 제게,
저런 감정이 가능하냐고, 그런 것도 과연 사랑이냐고 말을 건넸는데
그 말의 품새로 추측컨대, 그것은 그런 감정이나 사랑에 대한 '궁금증'이라기 보다는
저런 감정이 도대체 가능하냐, 그게 과연 사랑이라 할 수 있냐는 '의구심'인 듯 했습니다.

이미 '다른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 곁에서 '힘들어하는 표정 없이 행복해 하는 그대'가 싫긴 하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그대가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된다는 사랑.
혹시 그것도 안된다면 '나를 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괜찮다는.. 어쩌면 불가해(不可解)한 듯한 사랑.
Like a Movie
Like a Movie

花樣年華
양차오웨이(梁朝偉). 화양연화(花樣年華)



花樣年華
장만위(張曼玉). 화양연화(花樣年華)

안되나요

작사 박경진
작곡 이현정
노래 휘성

너무 힘들어요 다른 사람 곁에 그대가 있다는 게
처음 그댈 본 날 훨씬 그 전부터 이미 그랬을 텐데
어쩌면 헤어질지 몰라 힘겨운 기대를 해봐도
단 한번 힘들어하는 표정 없이 행복해 하는 그대가 싫어요

안되나요 나를 사랑하면 조금 내 마음을 알아주면 안돼요
아니면 그 사람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돼요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하루는 울고있는 그대 멀리서 지켜본 적 있죠
그렇게 울다 지쳐서 그 사람과 이별하게 되길 기도하면서

안되나요 그대 이별하면 이제 그 자리에 내가 가면 안돼요
아니면 그 사람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돼요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힘들 그대 모습 생각해보면
벌써 그대 때문에 아플 나를 만나지만
사랑할 수 없는 그대를 보면
너무 아픈 가슴 다 쓰러져만 가는데

안되나요 나를 사랑하면 조금 내 마음을 알아주면 안돼요
아니면 나를 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돼요
그대만 내게 있으면 그대만 있어준다면


저런 감정이 생기는 것이 누구에게라도 가능한 건지 그런 모양새의 사랑이 예사로 있는지, 잘 모르기는 저 역시 마찬가지고
그런 감정과 사랑의 당사자라고 가정하고 자문해봐도 그게 정확히 어떤 감정 또는 어떤 사랑인지 '궁금증'만 더 커질 뿐
그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쉽사리 찾아지지 않습니다.
혹시 그것은 애당초 해답(解答)이란 것을 찾을 수 없는, 불가해(不可解)한 사랑일까요?

저런 감정이 가능하냐고, 그런 것도 과연 사랑이냐는 친구의 말에, 무어라 바로 대답할 수 없었던 저는‥
대답 대신에 그 친구에게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 이야기를 잠시 건넬 수 있었습니다.
휘성의 그 노래 제목이 정확히는 ..안되나요.. (부제:화양연화)였던 것이, 마침 생각난 덕분이었지요.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 1962년 홍콩.

같은 날 이사를 와서 서로 이웃이 된 양차오웨이(梁朝偉) 그리고 장만위(張曼玉).
어느 날 장만위가 들고 다니는 핸드백이 양차오웨이의 아내의 것과 같다는 것에서
게다가 양차오웨이의 넥타이 마저도 장만위의 남편의 그것과 같다는 것에서
그리고 그 핸드백과 넥타이가 홍콩에는 없고 해외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들은 그들 각자의 아내와 남편이 자기들 몰래 만나는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같은 아픔을 가지게 된 양차오웨이장만위. 서로의 가슴 속으로 다가가게 된다. 스스로 알지 못한 채. ―

왜 갑자기 떠나려 하죠?
주위에서.. 우리 소문이 무성해요.

우리만 결백하면 되는 것 아녜요?
나도 처음엔.. 당신처럼 생각했죠. 우린 그들과 다르다고.
그런데 틀렸소. 당신을 위해서라도.. 내가 떠나야해요.


.. 날 사랑했다는 말인가요?
나도 모르게.. 첨엔 그런 감정이 아니었소.
하지만.. 조금씩 바뀌어 갔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당신이 남편과 있다고 생각하면.. 미칠 정도로.
난 나쁜 놈이오.

― 그러면서도 장만위에게 함께 떠나자고 하고 기다리는‥
하지만 결국 혼자 싱가포르로 떠나게 되는 양차오웨이. ―
花樣年華
화양연화(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 우리는 '그들'과는 다르다고 했던 양차오웨이장만위. 고작해야 손 한번 잠깐 쥐었다가 놓은 정도일 뿐.
서로의 가슴 속으로는 다가갔지만 결국 한 발자국도 가까워지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헤어지고 마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 1963년 싱가포르. ―

모르죠? 옛날엔 뭔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면 어떻게 했는지.
알 게 뭐야?

산에 가서 나무를 하나 찾아 거기에 구멍을 파서..
자기 비밀을 속삭이곤 진흙으로 봉했다고 하죠.
비밀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산까지 갈 바엔 잠이나 한숨 더 자겠어.

그래요?
난 자네처럼 감출 비밀이 없어. 고민 있으면 내게 털어놔.

.. 고민 없어요.
花樣年華
화양연화(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 1966년 홍콩.

홍콩으로 돌아와 예전에 살던 집에 들려보는 양차오웨이.
새로운 집주인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옆집에는 요즘 누가 사느냐고 물어보자 '애 딸린 여자 한 사람이 산다'는 집주인의 대답.
그녀가 바로 장만위임을 알지 못하고‥ 그 집을, 그녀와의 추억이 어린 그 동네를 떠나는 양차오웨이. 그렇게 어긋나고 마는 남녀. ―

― 196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사라져버린 세월은 한 무더기 벽과 같다.
먼지 쌓인 유리벽처럼, 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

그는 줄곧 과거의 모든 것에 사로잡혀 있었다.
만약 그가 먼지쌓인 벽을 깨뜨릴 수만 있다면,
그는 이미 사라진 세월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花樣年華
화양연화(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 앙코르와트의 어느 유적 앞에서, 석벽에 패어있는 구멍에 자신의 오랜 비밀을 속삭이는 양차오웨이.
그 시절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사랑을, '가장 아름다운 한때 혹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의 사랑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수천년 동안 말없이 서있던 석벽의 구멍에 남기고는 그 자리를 봉인하고 돌아선다. ―

친구와 화양연화 이야기를 끝내고는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안되나요가 수록된 Like a Movie 앨범이 발매된 2002년에는, 휘성이 스무살 시절에 막 들어섰을 무렵일텐데,
‥ 이미 '다른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서 그 곁에서 '힘들어하는 표정 없이 행복해 하는 그대'가 싫긴 해도
‥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내 곁에만' 있어주길 바라고, 혹시 그것도 안되면 '나를 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괜찮다는,
‥ 불가해(不可解)한 듯한 사랑을, '어른'들의 사랑을,
‥ 그 즈음에야 미성년을 지나쳐온 휘성이 과연 그런 감정을 가슴으로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을까?

제 마음대로의 짐작입니다만, 저는 2002년의 휘성이 아마 그렇게까지는‥ 아니었으리라 생각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되나요가 절절하게 와닿는 노래가 되어 크게 히트쳤던 것은 아마도 아니 분명,
걸출한 보컬 솜씨에서 비롯된, 휘성의 곡 해석 능력이 듣는 사람들의 감성을 깊숙하게 건드렸기 때문이겠지요.

스무살에 들어섰을 때의 감성으로 노래했던 안되나요에서 오년의 세월이 흐른 뒤
휘성은 새로운 앨범 Eternal Essence of Music의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다쳐도 좋아에서도
오래 전 안되나요에서 노래했던 것과 비슷한 감정을 노래합니다.

너무 사랑하니까 너뿐이니까 죽어도 너여야만 하니까
한 발짝도 너를 떠나선 살 수 없는 나니까
다쳐도 좋아 아파도 좋아 이대로 난
너를 바라보면서 그리워하면서 널 기다리면서 그렇게 살면 돼
휘성
휘성

어쩌면 안되나요와 비슷한 감정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인지도 모르겠군요.
뭐랄까요, 안되나요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더 피학(被虐)적인 감정을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스무살 초입 무렵과는 달리 이십대 중반을 들어선 지금의 휘성은, 그동안 혹시 겪었을지도 모를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는 것일까요?

가끔, 말입니다. ‥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짧게는 십여년 길게는 이십년 가깝게 그 사회 나름대로의 규범에 벗어나지 않는 교육을 받습니다.
전문 분야를 배우는 대학에서는 그것이 '필수 과목'에서 벗어나겠지만,
적어도 고등학교까지는 '사회 규범'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지요.
그 과목의 타이틀이 '바른생활'이든 '도덕'이든 '윤리'든 그 무엇이든 말입니다.

그런데도 왜 사랑은, 그렇게나 교육받은 '사회 규범'이라는 틀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가끔 그리고 여기저기서 '삐딱선'을 타는 것일까요?
花樣年華
花樣年華

사랑은 눈에 콩깍지가 끼는 것이어서 어쩔 수 없는 것일까요?
사랑이라는 것의 속성에는 원래 '사회 규범'과는 그다지 상관없이 동작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인가요?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10/02 23:26 | 보기 | trackback (0) | reply (62)
  Tags : 박경진, 박근태, 양차오웨이, 왕자웨이, 이현정, 장만위, 화양연화, 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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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레인 -  2007/10/03 19:30 comment | edit/delete
휘성의 노래에서 나온 것 같은 사랑은....
'지금은 어리니까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겠지'라는 냉정한(?) 생각이 드네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듯 인간은 그런 상황을 견뎌낼만큼 강한 존재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화양연화, 좋은 영화죠.
'그 영화 참 지루해, 근데 정말 좋아'라고 말하게 되는 이상한 영화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 대사도 참 좋아합니다.

那个时代已过去,属于那个时代的一切都不存在了
그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그때의 모든 것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액션가면ケイ 2007/10/04 00:46 edit/delete
그런 상황을 견뎌낼 만큼 강하지도 못하면서, 그런 사랑에 그만 빠져버리고 마는 것도 또 인간의 모습이지요.

'그 영화 참 지루해, 근데 정말 좋아'
↑ <화양연화>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더블레인님의 이런 표현도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那个时代已过去,属于那个时代的一切都不存在了
그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그때의 모든 것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1966년 홍콩의 옛집에서 서로 마주치지 못하는 장면 뒤의 자막 처리 부분이군요.
(얼마 전에 <화양연화>를 다시 본 적이 있어서 쉽게 기억해 낼 수 있네요.)
중국식 한자, 그 뭐라 그러죠? 간체? 아무튼 눈에 익지 않아 낯설어요. ^^

엊그제던가? 에드워드 노튼과 나오미 와츠가 주연한 <페인티드 베일>을 봤습니다.
써머싯 몸의 원작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아무튼 늦은 밤 '어긋난 사랑'의 영화를 보고 잠시, 흐음~, 했어요.

         
더블레인 2007/10/04 23:15 edit/delete
긴 댓글을 쓰다가 날려버렸습니다ㅠ
간단히ㅠ 고대 시가 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我住長江頭, 君住長江尾,
日日思君不見君, 共飮長江水.
此水幾時休, 此恨何時已,
只願君心似我心, 定不負相思意.

나는 장강 강머리에 살고
그대는 장강 강끝에 살지요.
하루하루 그대를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는 없는데
장강의 물만은 함께 마신답니다
이 물이 언젠가 마르면 이 한도 다할까요.
다만 바라는 것은 그대 마음도 나와 같아서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만은 변치 않기를.

宋代 문인 李之儀의 '卜算子'라는 시가입니다.
옛날옛적에도 엇갈린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은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아련하고 그리운 게지요.

         
액션가면ケイ 2007/10/05 21:04 edit/delete
이런 종류의 한시에 대해서는 완전 까막눈인 액션가면ケイ랍니다. ^^
은근히..「卜算子」라는 타이틀이 흥미롭군요.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룰 수 없었기에 더욱 아련하고 그립고.. 그렇죠? 흐음.. 주말인데, <화양연화>같은 영화를 한 편 봐야할 듯한 느낌.

         
액션가면ケイ 2007/10/07 01:21 edit/delete
주말에 <화양연화>같은 영화를 한 편 봤으면 ― 했었는데, 결과는.. <본 얼티메이텀>입니다. 끙~. (笑)

방금 보고 들어오는 길입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최근 케이블TV로 <본 아이덴디티>, <본 슈프리머시>를 다시 봤기에, 곧바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더블레인님은, 이미 보셨겠지요? ^^

         
더블레인 2007/10/19 23:53 edit/delete
복산자...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졸업한지 하도 오래되어서-_-) '유행가'라는 뜻이었던가 그랬어요.
같은 제목으로 여러 시들이 있습니다.

본 시리즈는 사실 1편만 봤습니다. 2편은 별로 재미가 없다는 후문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번 최신판 3편은 꽤 재밌다면서요?
전 뭐...요즘 뱀파이어물(!)에 심취해 있습니다만.

         
액션가면ケイ 2007/10/21 00:12 edit/delete
TV드라마도 아니고, 영화를 씨리즈로 제작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거부감을 가진 사람인데요.
특히 서로 연결은 되는 것이라도 각각의 영화가 완결되지 않는 식의 씨리즈 영화는 정말, 화가 나기까지 합니다.
한참 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끝나면서 To be coninued 하는 식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전 것을 보지 않고는 곧바로 몰입할 수 없는 것들도 그렇구요.
얼마 전 누군가가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러갔다가 짜증만 났다고 하던데, 그런 영화들 말입니다.
저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는 <반지의 제왕>을,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런 이유에서 싫어합니다.

아무튼, 그런 영화를 싫어하는 저로서는, <BOURNE..>과 같은 씨리즈도 사실 짜증이 날 영화입니다.
하지만 다행이었던 것이,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을 다시 본 다음 봤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는 거죠.
<본 얼티메이텀>을 보기 위해, 앞서의 <BOURNE..>들을 또다시 봐야하는 시간적 낭비가 있긴 했지만.

이런 애기를 할 .. 작정이 아니었는데, ㅋ.~ 아무튼 <본 얼티메이텀>은 굳이 전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되겠더라구요.
(전편과의 연결 고리라든지 뭐 그런 것을 일일히 따져가면서 봐야할 이유는 없는 것이니까요.)

'뱀파이어'라..
그 장르로의 접근은.. 몇 년 전에 고작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한 권 읽어본 게 전부 다인 듯 싶네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도 영화로 때웠는데, 기억도 가물가물해지고.

         
더블레인 2007/10/21 15:13 edit/delete
그렇죠? 영화의 시리즈화, 저만 해도 약한 기억력+귀차니즘 때문에 시리즈 영화는 꺼리게 됩니다.
007 같은 류라면 상관없지만요.

뱀파이어물은 어릴 때는 무서워서 안 봤는데,
요즘은 은근히 재밌더군요. 이 장르가.
애들은 이해할 수 없는 성적 코드(!)가 아~주 충만한 것이 말입니다.
이러저러해서 요즘 빠져있는 뱀파이어물 모 드라마 시리즈에 대해 포스팅을 해볼까 생각중이랍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21 23:18 edit/delete
애들은 이해할 수 없는 성적 코드가 충만한 것. ^^ 프하핫!

사실 마이너한(?) 성적 코드를 실제로 즐기지는 않더라도 그런 성적 코드를 (또는 취향를) 관조(?)할 수 있으려면,
일단은 '애들'의 시기는 벗어나야 하겠지요.

휘성의 <안되나요> 그리고 왕자웨이의 <화양연화>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적어도 메인스트림은 아닌(?) 성적 코드에 관한 얘기로 넘어가려고까지, ㅋ.~

흐음. 뱀파이어가 언급되는 포스팅이라.
요즘 봤던 것을 소재로 해서 포스팅한다면, 저는 그럼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TV드라마 <프라이드>가 되는 걸까요? ^^
며칠 전에 시작했던 4장짜리 <프라이드> DVD를, 오늘 오후에 드디어 끝냈거든요!

 -  2007/10/03 22:1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04 00:56 edit/delete
방금 잠깐 일별 해보니.. 얼추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지는 조금 있다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님도 아시다시피, 스핏츠 새 앨범, 한일 동시발매가 확실한 듯 합니다.
일본 쪽으로 주문 (부탁) 한 것, 취소해달라고 연락하고, 저도 국내 음반 싸이트에서 구입할 예정입니다.

○○님 덕분에 뒤늦게 즐기게 된 The Pretenders의 I'm Not in Love,
그동안 10CC의 오리지날 버전만 알고 지내다가 이런 버전이 있는 줄 몰랐는데, 분위기, 아주 좋습니다.
사운드트랙 음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구입을 꺼리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이런 곡은 있는 줄도 모르고 살게 되네요.
<은밀한 유혹> 영화는 오래 전에 봤습니다만, 이 곡이 그 영화에 나오는 줄 몰랐네요.
제가 좋아하는 곡이라.. 나왔으면 분명 어랏! 했을텐데.. 흐음, 아무튼, ありがとう。

liebemoon -  2007/10/03 23:33 comment | edit/delete
화양연화를 보고 양조위와 장만옥에 빠져서, 한동안 '양조위~장만옥~' 노래를 부르고 다녔었는데 .. 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지금은 시장에서 저녁으로 삼을 국수를 사들고 돌아오는 장만옥의 뒷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다는 것과 Nat king Cole의 Quizas Quizas Quizas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주말즈음에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 그리고 휘성의 노래를 배경으로 화양연화의 스틸컷을 보니 색다른 느낌도 들어요. ^^
         
액션가면ケイ 2007/10/04 02:08 edit/delete
그 첼로 연주 기억나나요? 피치카토 연주로 백업되면서 가슴 깊에 와닿던 첼로 연주. 그 처연한 느낌.
저는 그게 무척 좋았습니다.
(주말 쯤에 다시 보신다니, 이번에는 그 첼로 연주를 느껴보시기를.)

음음.. 찾아보니, 그게 우메바야시 시게루(梅林茂)라는 일본 뮤지션의 작품인 것 같네요.
제목이 <夢二のテーマ(유메지의 테마)>인데, 왜 '유메지'인지 모르겠네요.
영화에 그런 이름의 인물이 나왔던 것도 아닌데.. 흠, 아무튼 뭔 뜻인지 모르지만 음악은 (슬프게) 좋았어요.

휘성 노래에 <화양연화>의 스틸 컷, 나쁘지 않죠? 헤에~. ^^

P.S.
liebemoon님, (이건 여담인데요) 혹시 느끼셨나요?
제가 '우리 노래'를 BGM으로 포스팅하는 것, 극히 드문 일이라는 것 말입니다. ^^

         
liebemoon 2007/10/08 00:43 edit/delete
주말동안 '화양연화'를 봐야지! .. 했는데, 별로 한 일도 없이 지나가버렸네요. 하고 싶은 일은 못하고, 그렇다고 해야할 일을 다 한 것도 아니고 .. 시간을 어정쩡하게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문득 슬퍼졌어요. T_T 이거 꼭 다른데서 뺨 맞고 여기와서 화풀이 하는 것처럼(음, 비유가 적절한가요?; 잘 안쓰던 말이라 그런지 생소한 느낌. 으흐) 괜한 곳에서 투덜투덜이죠? ㅎㅎ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T_T

참, 저도 예전에 그 음악을 들으면서 왜 제목이 '유메지의 테마'인가 의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마도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니라, 기존의 있던 곡을 차용해와서 그런건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2, 그러고보니 정말, 드믈게 한국곡 선곡이로군요! ^^

         
액션가면ケイ 2007/10/08 22:15 edit/delete
투덜투덜이든 투정이든, liebemoon님께서 여기서 편하게 털어낼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거죠, 뭐. ^^

이 글 이전에 제 홈페이지에서 우리 노래를 BGM으로 썼던 것은,
낭만해적단이 부른 <사랑 노래가 아니에요>가 유일한 경우였습니다.
「저, 김기덕이란 사람입니다. 영화감독입니다 あの、キム・キトクと申します、映画監督です」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사실은 나름대로 의식을 하고 그런 것이지만) 그 글에서 그 곡 하나 뿐이었지요.

우리 노래를 BGM으로 쓰지 않았던 여러 이유 중의 하나가,
NAVER 검색만 하면 엔간한 우리 노래는 다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디 우리 노래 뿐이겠습니까, 마는.)
그리고 또다른 이유 등등으로 피하다 보니, 그렇게 BGM으로 피하다보니
우리 노래 자체를 '소재'로 무언가 이야기할 만한 기회가 없어지더군요.

일전에「벌거벗은 채로 엠씨 더 맥스 裸のままで エムシーザーマクス 」라는 제목의 글을 쓰기 시작할 때도
사실은 M.C. the MAX에 집중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요.
우리 노래를 BGM으로 쓰지 않으려는 그 동안의 고집(?)을 버릴 수 없었기에 スピッツ 이야기를 같이 했더랬습니다.

그런 저의 이상한 고집(?)을 이번에는 '잠시' 버렸습니다.
<화양연화>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던 것도, 휘성을 듣다가 제게 말을 건넨 제 친구 덕분이어서요.

앞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경우가 아니면) 아직은 그 이상한 고집(?)을 '완전히' 버려지진 않네요.

魔女 -  2007/10/04 00:41 comment | edit/delete
'사회규범'이란 것이 사람들을 사랑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구요.

계절 탓인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요새 사랑에 관해 되씹어 보게 되네요.
이 가을의 쓸쓸함이 잊혀질때까지, 사랑이야기나 줄창 했으면 좋겠네요.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소설이 있죠. 주인공 남자가 사랑은 환영이지만, 결혼은 싫다는 여자와 완전자유를 인정해주는 조건으로 결혼을 했는데, 그래서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다고 좋아했는데, 이 여자가, 결혼생활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다른 남자와도 결혼하겠다는 거예요. 법적으로는 안되지만, 결혼식하고, 신혼여행도 다녀오고 시댁?에 인사도 하고 그래요. 주인공의 '소유하는' 사랑관이 공격을 받는 거죠. 그 비슷한 구도의 외국 영화들처럼, 세사람이 동거하는 장면은 안나오지만, 머지않아 그렇게 되리라고 예상할 수 있게 하면서 끝을 맺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만 해도, '발칙한 발상'이 되지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만을 향해 있었으면 하는 바람, '부르주아적 소유욕'인건지... 잘 모르겠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10/04 01:52 edit/delete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눈길 가는(?) 제목의 소설이 나왔다는 소리는 오래 전에 들었는데,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흐음, 줄거리가 그렇게 가는 소설이군요.
魔女님의 설명을 읽고나니, ..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밴드 중에 Crosby, Stills, Nash & Young이라고 있는데요.
그들의 음반 중에 2장 짜리 라이브 음반 <4 Way Street> (제 기준에는 명반입니다) 수록곡 중에
<Triad>라는 곡이 있습니다. (혹시 아시는 곡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내가 결혼했다>를 얘기하시면서 '세사람' 얘기를 하셨으니
<Triad>라는 제목에서 魔女님께서 벌써 '아하!' 하셨을 수도 있겠군요.

David Crosby가 만든 이 노래의 노랫말에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잠시만요, 노랫말을 인용해드리려면.. CD를 찾아서 부클릿을 꺼내야겠습니다.)

前略

Both love you ― ― I love you too
But I don't really see. why can't we go on as three

中略

So you see what we can do
Is to try something new ― that is if you're crazy too
I don't really see why can't we go on as three.

혹시 어떤 노래인지 궁금하시면, 따로 검색해서 살펴보시기 /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

사랑하는 사람이 나만을 향해 있었으면 하는 것이 '부르주아적 소유욕'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욕구는 '부르주아'라는 사회계급의 개념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있어왔으니 아마 '아니다' .. 아닐까요?

그게 어떤「~的 욕구」이든, 그것보다는,
나는 그를 쳐다보며 그가 나만을 쳐다보기를 바라는 게 '일반적으로 바라는' 사랑일진대,
어떻게 된 것이.. 우리는 가끔/자주 그의 '등'만 쳐다보게 되기 일쑤이지요.
그 역시 또다른 사람의 '등'만 쳐다보며 안타까워 하기도 하구요. (정말.. '젠장'인 것이지요.)

魔女 -  2007/10/05 01:33 comment | edit/delete
주인장을 따라 휘성의 5집 앨범을 가졌습니다. 넬의 경우보다는 쬐끔 덜하지만, 그래도, 만족입니다.
전, 휘성을 비롯해서 요새 잘나가는 가수들의 그 숨넘어가는 듯한 노래는 별로~입니다. 휘성 5집의 경우도 앞의 세 곡 같이 신나고, 숨이 좀 끊어지는 노래가 좋네요. 그리고, '안녕히 계시죠'... 멜로디도 그렇고, 특히 가사가 제 취향이네요. 산뜻하고, 동감되는.

'어긋난 사랑'이든, '등'만 보는 사랑이든, 생각만해도 힘들어지는 것이... 'triad' 쪽이 낫지 않을까... 하는...
지금은 가벼운듯한? '사랑'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선호'와는 상관없이, 막상 닥치면 또 다른 문제 일지...
돌아설 수 없는, 털어낼 수 없는 그 마음이, '사랑'인가... 봅니다.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면서, 그럼에도 끝낼 수 없어하는 남자의 사랑에 '구질맞다' 싶으면서도... 어쨋든, 등만 보거나, 어긋난 건 아니니까... 이게 '발전적'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시도일 수는 있겠다 싶은...

지금 생각나서, 찾아보니, 주인장이 말씀하신, 그 노래 이야기도 나오네요.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토플리스 차림으로 노래하며 일약 히피 문화의 꽃으로 떠올랐던 그레이스 슬릭은 제니스 조플린과 더불어 여성 록 보컬리스트의 선두 주자였다. 미모의 그녀는 프리섹스주의자로도 유명했다. 그녀는 이렇게 노래했다. (노래가사)( <Triad> by David Crosby. 1968년과 1971년에 나온 음반) 왜 세 사람이 함께하면 안되냐고? 대답은 간단하다. 누군가는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바로 나처럼. '
         
액션가면ケイ 2007/10/05 21:03 edit/delete
휘성과 넬의 경우, 서로 확연히 다른 장르의 음악이므로, 저는 누가 더 '윗길이다' 라고 할 수는 없네요.
다만, 상황에 따라 (노래를 즐기는 상황) 누가 더 '낫다' 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요.

그레이스 슬릭이 그 노래를 불렀나요? (몰랐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CD를 뒤져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그녀의 CD로는,
Grace Slick & The Great Society의 앨범 Collector's Item from the San Francisco Scene
그리고 Jefferson Airplane의 The Worst of Jefferson Airplane 이렇게 두 장의 앨범 뿐인데..
살펴보니 저에게는 그레이스 슬릭이 부르는 버전의 그 곡은 없군요.

그냥 오늘 뒤적거려서 손에 쥔 CD를 그냥 집어넣기는 좀 그러니까..
그녀의 목소리로 Somebody to Love 그리고 White Rabbit를 오랜만에 들어봐야 겠습니다.

魔女 -  2007/10/05 23:20 comment | edit/delete
물론이죠. '어떤 장르가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죠. 저에게는 휘성보다는 넬 쪽이라는 거죠. 그것도 가수 자체를 비교한다기 보다는 휘성 5집 보다는 넬의 Healing Process라는 거죠. 순전히 개인취향이구요.

어제 오늘, 낮에는 좀 덥더군요.
주인장의 음반 컬렉션이 방송국 수준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오늘은 어째 모이는 운이었는지, 여기저기서 전화가 와서 저희 집으로 다 불러들였습니다. 사람이 자주 모이는 곳은 아닌데요, 오늘은 그렇게 되었네요.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요새 들어 남편들이 단속이 더 심해 진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제가 남편이 가정을 깨지 않는 한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최근에 가슴앓이를 했던 한 친구가, 니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네요. 사랑하면, 어느정도 소유욕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구요. 아니면,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이니까, 잘난척 하는 거라구요.
사랑하지 않거나, 잘난척이거나. 혹은, 사랑하지 않으면서 잘난척일까요.
사랑한다고 믿어서, 옆에 두고 싶어서, 애를 태우다가(처음에는 '등'을 보다가 돌려 세웠죠), 그렇게 했는데, 지켜 내기 위해 나름 애도 쓰면서 몇 년 지나니까, 지금은 지치는 것도 같고. 무덤덤해졌다고 해야할지... 편안해 졌다고 해야할지.
강 이쪽과 저 쪽에서, 한반도의 이 쪽과 저 쪽에서, 지구의 이 쪽과 저 쪽에서, 서로 그리워하는 것...
이 세상과 저 세상으로 갈라져서도 사랑을 이어가는 분도 계시구요.
몇 년을 연애하다, 결혼한지 몇 개월만에 남남이 되는 경우도 있구요.
사랑에 '몸의 거리'는 몇 %의 중요도를 차지할까요.
         
액션가면ケイ 2007/10/07 01:18 edit/delete
음반 컬렉션, 남에게 내세울 정도는 '전혀' 못됩니다.
게다가 요즘은 저도 mp3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음반 구입도 예전같지 않구요.

오늘은 오랜만에 mp3 태그 정리를 했습니다. 컴퓨터용 mp3 플레이어를 이것 저것 오가다가..
요즘 들어, 그전에 잠시 쓰다 만 iTunes를 쓰다보니 태그 정리가 필요해져서요.
WinAmp 같은 프로그램에 비하면, iTunes는 무겁기 짝이 없는 프로그램입니다만,
인터페이스가 장난 아니게 좋거든요.

「사랑에 '몸의 거리'는 몇%의 중요도를 차지하는지」라고 물어오셨는데..
사랑에 무지한 저같은 사람이 딱히 몇%라고 수치를 내세우며 계량할 수는 없구요.
저는 out of sight, out of mind 라는 말에 '거의'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랑도 (슬프게도) 눈에서 멀어지면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의 개인차는 있겠지만) 결국 끝이 난다고 봅니다.
魔女님 식으로 얘기하자면, '눈에서 멀어지면'을 '몸이 멀어지면'이라고 해도 무방하겠군요.

はな -  2007/10/07 01:30 comment | edit/delete


'휘성'の歌は私もいつも関心を持って聴いていましたけど。。
やっぱり彼だけの’色’’を持ってる歌手だとおもいます。
悲しい時、聞く彼の音楽はいきなり私をつらい別れをした人に変ってしまうし、本当にうれしい時は、またすばらしい’幸せ’にほかならないでしょう。

歌を歌うとき舞台で’熱情’が感じられます。


휘성と結婚したら、彼の’私だけ’のための歌が聴けるかなあああああー。
。。と無駄な思いがする夜ですね。^^


明日は、、雨が降るかなあああああー





         
ケイ 2007/10/07 10:45 edit/delete
휘성と結婚したら、彼の’私だけ’のための歌が聴けるかなーって? フフフフッ!!

フィソン様。「無理なのかな、はなちゃんの気持ちを分かってほしい」

 -  2007/10/07 01:3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07 11:31 edit/delete
어제는 mp3 파일 태그 정리에 (수록 앨범, 싱글 커버 이미지 삽입하느라구요) 온 종일 그렇게 보낸 것 같습니다.
그런 종류의, 그러니까 결국에는 단순노동에 불과하고 큰 의미도 없는 것이지만, 그러나 멈출 수 없는.
그런 것에 하루종일 시간을 소비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뭐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요즈음, 공부를 한다거나 일을 한다거나 .. 그러기가 너무 싫기도 해서 그런가 봅니다. ^^

밤에는 CGV용산에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영화를 보고 나온 자정 무렵, 옥상주차장에서의 풍경을 잠깐 즐겼어요.
한밤중 조용해진 용산역 철길이라든지 그런 것이 무슨 '풍경'씩이나 될까 싶기도 하겠지만
그런 것도 나름대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처 빌딩의 불빛과 대비되면서)
함께 영화를 보고 나온「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는 그 풍경을 두고 '폭풍간지'가 난다고. ㅋㅋㅋ.

○○님.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에 오랜만에 오신 듯!
(프핫, 하기사 자주 들릴 만큼 재미있는 곳은, 전혀 아니지요.)
바로 위의, ハナちゃん은「明日は、、雨が降るかなあああああー」라고 했었는데,
지금 노트북 너머 창 밖을 보니 '구름 한점 없이'는 물론 아니지만 나름,「サンシャイン」이네요. ^^

サンシャイン めぐる風によろけても
선샤인 둘러싸는바람에 비틀거려도
変わらず夏の花のままでいて
변치않고 여름의 꽃인채로 있어줘

スピッツ의 지난 노래 중에 サンシャイン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문득 그 노래의 후렴부가 떠오르네요. ○○님 덕분에. ^^ (이런 날, ○○님은 뭐하고 지낼까? ㅋ.~)

덧붙이는 P.S. :
어제 받았던 전화 이야기.
그 친구, 며칠 전에 (예상치 않게) 두툼한 편지 한 통을 받았다고, 좋아라~ 하더라구요.

someone -  2007/10/07 15:46 comment | edit/delete
위에서 MP3 태그 정리를 잠시 언급하셨는데, 사실 태그 정리라는 것은
느슨하게 타협해서는 안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필수라는 얘기지요.

아시다시피 자폐고양이 군과 저는 아이튠즈에서 각자 보유하고 있는 음반을
애플의 무손실(Apple Lossless) 방식으로 인코딩하여 디지털 음원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용량은 MP3에 비해 열배나 커지지만 음질은 시디 음질로
즐길 수 있으니 이 방법을 택했지요.
아이튠즈에는 태그뿐만 아니고 재킷 사진을 넣어 커버플로우 기능으로 마치
실제 음반을 눈으로 보면서 뒤지듯이 찾아서 감상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는 것도 잘 아실 겁니다.

처음에 자폐고양이 군은 이 재킷 사진을 낮은 해상도의 저질 사진으로 대충
구해서 넣어두곤 했었습니다. 저는 이 점을 경계하고 끝까지 고해상도를 고집했습니다.
(이런 문제에 있어 강박에 가까운 저의 편집증세를 잘 아시리라 짐작합니다)
그러다 아이튠즈가 어느순간 업데이트 되고 커버플로우 기능을 풀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저해상도의 저질 사진은 볼상 사납게 되어 버렸습니다.
처음부터 고해상도로 넣으라고 조언을 했건만 말을 듣지 않더니, 지금은
재킷 사진을 일일이 고해상도로 스캔해서 다시 넣고 있습니다. (이런 천하의 바보가...)
모니터도 점점 대형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고해상도의
사진을 넣어두는 것이 현명하겠죠.

디지털 음원이라 하더라도 양질의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98년도에 액션가면님과 제가 야합(!)하여 공동으로 추진했던 BeatleMania Project 때도 그랬습니다.
당시에는 열악했던 CDDB 환경 속에서도 비틀즈 정규 앨범의 모든 수록곡의 태그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했던 이유가 '양질의 컨텐츠', 바로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에 이르러서도 뿌듯하지 않습니까.

컴으로 디지털 음원을 듣는 것과 시디 플레이어에 음반을 걸어두고 듣는 것에는
몇가지 면에서 분명 큰 격이 있습니다만, 아이튠즈의 커버플로우는 그 격을
어느정도 좁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음원을 즐기면서 아날로그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고나 할까, 분명 그런 장점이 있지요.

이런 이유로 태그 입력은, 아날로그의 노스탤지어를 지닌 자들이 가지는 디지털 문화에 대한
저항의식인 동시에, 양질의 디지털 컨텐츠를 누리기 위한 베이스가 되는 중용의 미덕입니다.
시간낭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아마 지금의 20대들은 절대 이해를 못하겠지요.

지금의 20대를 디지털 컨텐츠나 문명과는 거리가 먼 아프칸 가자 지구나 우랄산맥 어딘가 쯤에
혼자 떨어뜨린 후, 한달만 들을 수 있고 태그 하나도 없는 MP3 수백 곡을 넣은 플레이어 하나 쥐어주고

"넌 혼자 이것만 들어!"

라고 한다면 조금은 이해를 하려나... 흐음...

         
액션가면ケイ 2007/10/07 22:56 edit/delete
mp3 태그 정리, 이거 솔직히..「필수」라고 공감하기에, 그렇기 떄문에, 골치 아픈(?)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골치 아프다는 거.. 저도 그게 필수라고 생각하니까, 안 할 수도 없다는.. 고개 끄덕여지시죠?

하드디스크, 여기저기에 깔려있는 그 많은 mp3 파일들을 다 정리 정돈한다는 것이..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노트북컴퓨터로 넘어온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정리할것>이라는 폴더가 <정리할것2>, <정리할것3>이란 이름들로 나뉘어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그 폴더 안에는 평소 제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파일명을 가진 파일들,
예를 들자면,「싱글베스트11아라시정말좋아.mp3」같은 파일을「嵐 - 時代.mp3」라고 수정할 것도 한두개가 아니니,
태그 정리 이전에 '손봐줄 놈'도 장난 아니게 남아 있다는 것이지요.
거기다가 당연히 태그 정리를 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러다보니 그런 '손봐줄 놈'들이나 그런 놈들이 흩어져있는 그런 '폴더'는
iTunes의 '보관함에 파일/폴더 추가'에 절대로 접근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someone님이나 고양이君과는 달리, 저는 컴퓨터에서의 음악감상은 128kbps∼192kbps의 mp3입니다.
LP에서 CD로의 이행..에 힘겨웠던 저로서는, CD에서 mp3(또는 유사한 컴퓨터용 파일)로의 이행이 아직..이지요.
아무리 무손실의 CD음질 어쩌구 해도, 심리적으로 'CD만이 CD음질!'이라는 고집을 버릴 수 없기에,
그 바람에 mp3든 ogg든 뭐든, 그저 보조 수단으로 밖에 여기지 않아 128kbps∼192kbps로 만족(?)하는 거죠.
(무손실..쪽으로 유혹하지 마십시오. 하드디스크 새로 사야하고.. 일이 복잡해질 것, 뻔하지 않습니까?)

문제는.. 저도 이제는 슬슬.. mp3에 익숙해져간다는, 슬픈 현실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아직, 가지고 있는 128∼192kbps 파일들을 모두 버리고,
CD에서 무손실 파일을 추출하는 작업.. (아, 그것은 작업이 아닙니다, 중노동이 될 겁니다) 그걸 어떻게 하나요? OTL.
만사 제쳐두고 거기에 매달려도.. 에구~ 그럴 시간적 여유는 아예 없지 않습니까?
128∼192kbps 수준의 mp3 추출도 애당초 꿈도 꾸지 않는 판인데 말입니다.
아무튼 현실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고, 그렇게 스스로도 변해가는 환경에 어떤 부분은 스스로 맞출 수 없어서 고민.

iTunes의 커버플로우 기능, 정말 멋진 기능입니다.
프로그램이 상당히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결국 iTunes를 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저에게는 바로 '커버플로우'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은' 200×200 정도면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그 때 someone님이 고양이君에게 흥분하던 이유가 바로 이거였군!' 하고 탄식할지는 모르지만..
이거 원, 세상사 뭐가 이리 복잡한지, 적어도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 한참 동안은,
iTunes 커버플로우에 가장 환상적인 싸이즈는 얼마인가? 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거지요.

iTunes의 캐쉬플로우, (아 죄송! 엉뚱한 단어가..)
커버플로우를 두고 '디지털 음원을 즐기면서 아날로그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someone님의 얘기,
어허! 정말 그렇네요, 그거네요! 제가 그 기능을 즐기는 이유가 바로 그거였군요!

^^ -  2007/10/08 00:34 comment | edit/delete

'글 ' 한 편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손이 많이 가는 일인 것 같아요.
물론 주제에 따라, 관심의 정도에 따라, 강제성 유무에 따라 -
사사삭~ 몇 분, 몇 시간 만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말입니다.

학창 시절에 독후감 대회라던지, 글짓기 대회라던지 하면
며칠 전부터 그 주제며, 내용에 대해 골똘히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번뜩! 하고 떠오르진 않죠.
결국 학교에서 토요일 오전 쯤, 아니면 어느 평일 오후 잔디밭에 교복을 펼쳐 입고 앉아서는
어떤 '글'이든 써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자유 주제'를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지금 막상 생각해보면, 그 자유로운 주제라는 것이 얼마나 밑도 끝도 없는 ..말일까요.^^

그렇게 몇 번이나 지우고 다시 쓰고 하면서 결국 탄생하게 되는 '글'이란..
내가 산통을 겪어 낳은 것이라 그런지 굉장히 멋있어 보이고 금상은 내꺼라는 은근한 욕심까지
들게 되는 거만함 .^ ^

지금 이 보잘 것 없는 댓글을 하나 쓰는 순간에도 몇 번이나 읽어보게 되니 말입니다.

앞의 댓글에서 누군가가 휘성의 노래에서 그만의 '색'을 가졌다고 하셨는데
액션 님의 글에서도 고유의 '색'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투며 이모티콘, 많이 쓰는 어휘, 띄어쓰기를 하는 정도라던지 하는 문체의 친근함.
가끔 와서 보면 역시 누가 봐도 '액션님의 글'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요.^^

이번에 새로 올라온 글도 대단히 흥미롭군요.^^

결론은 액션님도 글 한편을 쓰시는데 굉장한 관심과 힘을 쏟아 부으실 것 같다는 얘기였어요.
저는 아직 글 쓰는 재주가 부족해서 횡설수설이네요.

그럼 다음에 또 읽고,듣고,보고,즐기러 오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08 21:53 edit/delete
이 곳에 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그 닉네임이 가장 독특한 분을 꼽자면 아마 oo....님 그리고 ^^님인 것 같아요.

그래요, 80byte 용량의 문자메세지에서도 그 사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더라구요.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덕분에 제가 쓴 그을 다시 읽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문득, 어? 내가 이런 식의 말투가 있구나.. 라고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그 '깨달음'으로 때로는 의식적으로 그런 '말투'를 슬쩍 피하려고 해보기도 하지만)

^^님의 칭찬, 하찮은 제 글에 대한 격려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 좋아서 하고있는 블로깅이고 또 저 스스로 좋아서 하고있는 スピッツ 팬 블로그에 불과합니다만,
^^님처럼 (그리고 또다른 분들처럼) 이렇게 서로 소통하는 느낌이 좋아서,
게으른 블로그이면서도 관두지 못하고 계속 이어가나 봅니다. ^^a

자주 들려주시고 자주 이런 저런 이야기 해주시기를. (오랜만에 ^^님의 글, 즐겁게 읽었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08 23:32 edit/delete
^^님께. 앞서의 답글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

고등학교 교정. 교내 글짓기 대회. 잔디밭에 교복을 '펼쳐 입고 앉아' 있다는 표현에서
문득 제 친구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제 친구의 고교 시절의 어느 모습도 ^^님의 고교 시절의 어느 모습 같았을 거라는 막연한 상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금상은 내 차지라던, 그 고교 시절의 ^^님.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 어때요? ^^a

검은새 -  2007/10/08 13:57 comment | edit/delete
제 경우 역시 mp3입니다만, 듣는 방법은 좀 다르군요.

저는 mp3를 주로 192~320kbps 로, 그리고 CD에 담아 듣습니다. 이유는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곳이 '운전하는 차 속' 밖에는 없기 때문인데, 이제 5년이 지난 저의 mp3p caraudio 는 아주 가끔의 오작동을 제외하고는 아직은 만족할만한 수준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덱스 기능은 전혀 없는 (꿈도 꿀 수 없는) 방식이기도 해서 그 부분은 아쉽습니다.
그저 그때그때 필이 꽂히는 음악들을 다운받아서 최근에 받은 몇 장의 앨범들과 함께 빼곡히 700MB를 채워 CD로 굽기 때문에, ABC 순이든, 가나다 순이든, 같은 가수의 앨범 모음이든, 쉽지 않습니다.
아예 하드디스크로 갈까도 생각해봤습니다만... 그것 역시 대단히 번거로운 일일 듯 하여 패스.

고음질의 mp3 를 모을 수 있는 팁 한 가지.
주로 가요의 경우 해당됩니다만, mp3 를 검색하실 때 (네오폴더든, 폴더플러스든, 썬폴더든) '320kbps'라고 검색을 해보세요. 그렇게 하면 음원을 추출한 이들이 앨범의 제목과 함께 '자랑스럽게' 파일명으로 명명해둔 고음질 증명딱지가 주루룩 뜨는데, 그 중에서 듣고 싶은 앨범 (혹은 곡을)을 통으로 받으시면 된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08 22:32 edit/delete
mp3P가 장착된 새차를 사고 싶어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어요. 그 사정을 생각하면 젠장.. 짜증 올라와요.)

700M 가득히 mp3 파일을 집어넣고, 도대체 예상 불가능한 곡이 랜덤으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강변북로를, 올림픽대로를, 내부순환도로를, 동부간선도로를, 북부간선도로를,
자유로를, 경부 고속도로를,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서해안 고속도로를, .. 마구 .. 달리고 싶어요.

         
검은새 2007/10/10 12:16 edit/delete
자동차용 mp3p는,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1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도 충분히 Sony 나 Panasonic, JVC 등의 메이커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15만원 정도면 꽤 괜찮은 제품도 가능하지요.
기존의 빌트인 오디오를 떼어내고 그대로 장착하시면 되고, 언젠가 차를 바꾸실 때에는 빌트인 오디오를 다시 심은 후 차를 넘기시고 mp3p는 새차에다 장착하시면 되니 그리 큰 투자는 아니리라 짐작됩니다.

다만 주인장님과 저의 차종이 같은지라 제 차에 mp3p를 달 때의 문제점을 이야기하자면, 주인장님의 차는 소위 '무출'오디오가 빌트인되어 있습니다. 즉, 오디오 자체에 앰프가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차량 자체에 작착되어 있는 각 스피커에 앰프가 달려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애초에 '자출오디오 (오디오 자체에 앰프가 달려있는)'인 저의 mp3p를 그 전에 타던 차에서 옮겨심는 데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오디오를 '무출'로 새로 사는 것, 또하나는 '앰프달린 스피커'를 '앰프안달린 스피커'로 바꾸는 것이었고... 저는 당연히 후자를 택했습니다. (비용 면에서는 좀 더 오버합니다만, 음질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T_T)
핸들 리모컨의 경우 핸들에 장착되어 있는 기존 리모컨을 사용하시기 위해서는 5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저의 경우 오디오 자체의 리모콘이 따로 있지만, 핸들리모컨도 사용하고 싶어서 이것 역시 지불.

어쨋든 지금은 mp3p를 달고서 누비고 있지요.
강변북로를, 올림픽대로를, 내부순환도로를, 동부간선도로를, 북부간선도로를,
자유로를, 경부 고속도로를,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서해안 고속도로를.

^_^

         
액션가면ケイ 2007/10/11 00:37 edit/delete
차량에 뭔가를 '추가' 또는 '교체'를 지극히 싫어하는 저로서는 당장 차량용 mp3P를 구입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배선에 손을 댄다든지, 어딘가 구멍을 뚫고 뭔가를 붙인다든지 하는 것을 싫어하다보니 말입니다.
사실 기존 카오디오를 mp3P로 교체한다는 것은 어디 구멍을 뚫거나 배선에 손대는 수준도 아닌데 말이지요. 암튼.
고작해야 탈부착 시 차량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네비게이션 하나 정도 말고는..

무출 그리고 자출 오디오에 관한 이야기, 저로서는 처음 알게 된 이야기인데, 오호.. 그게 그렇군요. 몰랐습니다.
차를 바꾸고 싶어요. 출고 당시부터 mp3플레이가 가능한 오디오 장치가 장착된.
차를 바꾸고 싶어요, 차를. (이렇게 투정부리면 .. 차가 저절로 바꿔지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はな -  2007/10/08 22:09 comment | edit/delete


とっても勉強したくないです。!

。。。。。。。。。。。。。。。



         
ケイ 2007/10/08 22:23 edit/delete
どうしようかなぁー、フフッ!!!!!!!!!

aikons -  2007/10/12 22:15 comment | edit/delete
In the mood for love..가 몇년전에? 나왔을적에 망설이다가 안본 영화였던 기억이 나네요. 사랑때문에 갈등과 헤어짐/엇갈림..등등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서도, 바로 그것이 '현실'과 같다라는 점에서, 보고 싶지가 않았는지도요. ^^; (그당시 미국에서 개봉되었으니..눈길을 끌만한 포스터였지만서도, 왠지 스토리에 그리 끌리지 않았던..)

위에 글을 읽으니깐, 한번쯤은 볼까도 생각해 보네요. 간만에 들어와서, 궁금해서 올적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시는 그런 흐름을 느낄수가 있어요. 읽어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는 그런 글인듯 싶어요. (저는 impossible)인듯 싶은, 매우 complex한 요소를 음악에서 부터 책에 이르기 까지 못다루는 분야가 없다는 생각에.. 어쩌다가 'Spitz'의 스토리도 궁금해지면, 들려보곤 합니다. 매우 다채로운 글로 자신의 표현방법이 매우 우수하다고 올적마다 내심 속으로 많은 감탄을 하면서, 읽습니다.

.....

위에 서 '사랑'이라고 하는 '삐딱선'.. 누가 규칙은 지키려고도 있지만, 깨기 위해서도 존재? 한다고요. 말이 좀 안되나요? (전에 사진클래스에서 들었던 교수의 말을 이곳에 인용해 봅니다.) 사진을 찍을때에 매우 이런 저런 요소를 따지게 되는데, 가끔은 벗어났을때 생각/상상외의 결과에 본인들도 놀라는 '사진한장'을 건진다라는 말이지요. 글쎄요~ 전 프로가 아니라서, 항상 아마추어수준의 사진을 배운시간이었지만서도, 그 교수의 말을 항상 카메라를 들쩍마다, 교과서를 벗어나서도 시도해 보고 싶어지더군요. (거의 교과서의 모든 내용은 기억을 못해서이기도 하구요~) 27-36롤을 돌려대도, 정말 벽에 걸어 놓고 싶은 사진한장 건지는것이 매우 어렵다라는 사실을 현실속에서 깨닫는 이치라고 할까요. 그러다가, 무심코 찍어 버린 '감'으로 자꾸 맘에 들어 버린 사진들도 생기더군요. (그렇다고 항상 '감'으로만 살순 없잖아요? 그렇다고 무시할수도 없는듯...!)

모두들 이런 border line에서 왔다갔다, 망설이는듯... '선'이 (the line)이 있음에 자신을 파악한다고 보기도 하구요. 전 항상 안전을 (safety)를 추구하는 경향이 많은듯.. 하지만, 찍고 싶은 이미지가 스칠때는, 당장 손에 카메라가 없을때. 아쉬워 하기도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잊어 버리고 또 다른 멋진 이미지를 찾으러 나서면, 물론 손에 카메라와 필음 4-5롤씩 가지고 다녀도 못찾기도 한다지요~ (아이러니) 원하는 데로 다 이루어 진다면, life의 맛이 덜할까요? 항상 저의 life에서는 '아쉬움'이 있기에 겸허해 지는 것 같기도 해요. ..잘은 몰라도요~ 그리고, 이런 시간이 나에게 있었다라는 자체로 '감사'해야 겠지요?

항상, 좋은 글 매우 유쾌하게 끝맺음에 즐거이 읽고 다녀 가네요. 또, 들를꼐요~
좋은 하루 되시고요. ^^ (생각보다 정리안된 나의 생각이 다 들어나 보이는듯 싶은 글이 되고 말았네요..;;)
중요 포인트만 찾아 내셔요! 그럼~
         
액션가면ケイ 2007/10/11 00:51 edit/delete
그런 얘기 들은 적이 있습니다.「따뜻한 영화는 보기 싫다」

aikons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aikons님은 그러셨군요. ^^ 그것이 '현실'과 같다는 점에서 피하셨네요.
횡설수설 잡설 투성이의 제 글에 대한 aikons님의 칭찬, 부끄러워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채찍!으로 받겠습니다.

사진 얘기를 하시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진 작업 시 (정확한 그 바닥 용어가 cropping인지 trimming인지 잘 모르지만) 불필요한 어느 부분을 잘라내는 작업,
그런 것처럼 '삐딱선'이든 뭐든 지워버리고픈 아픔을 그렇게 잘라내어 없앨 수 있다면.
하지만 .. 그건 아니겠죠? 두서없이 그런 생각하니 곧바로 <이터널 선샤인>의 '기억을 지우는 회사'가 떠오르고.

P.S.
'포인트' 찾아내면서, ㅋ.~ 글 잘 읽었습니다. ^^ 자주 들려주시고, 이렇듯 이야기도 자주 남겨주시기를.

         
aikons 2007/10/12 22:10 edit/delete
'삐딱선'을 자르듯이 없어지려면 좋으려만요. ^^ 그 삐딱선이 있으므로, 다음엔?! 똑바로 찍어봐야지 하는 맘으로 생각도 해봅니다. (즉, 결국은 자르는 사람도 잘라진다고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자른 그 사람만이 알잖아요. 그러니깐, 없어지지 않겠죠.

요즘 '기억과 관련된...'그런 부류의 영화들의 포스터를 본기억이 나는데요.. 나쁜기억만 없어지는 것이 아닌, 모든 기억이 없어진다는 점이니...(이런 영화를 만드신 분들이 이런 아픈?추억들 때문에 만들었을까도 생각해 보내요.)항상 상호작용이 있다는 점. 제가 제대로 지금 단어를 골랐는지요. 아픔을 품고 있다는 점이 강한것인지..그리고, 결국은 무엇이 그리도 강하다는 것인지도요~ 후..죄송, 길어만 졌군요.;;

첫글에 '따뜻한 영화'는 보기 싫다..왠지, 와닸?는 것 같다는..(와닸spell이 틀린것 같다는..;) 현실적이라는 말에..저 현실적인것 좋아는 하지만서도..예) Jerry Seinfield 란 싯컴을 좋아라 했죠. 요즘은 안하지만서도요. 현실적인것이 진실하겠죠? ^^

*저 영화를 안본 이유는..정확히, 분륜의 관계같은 느낌이 들어서 였던 것 같아요. 내용도 알아보지 않고, 그당시 preview만 보고 직감으로 안 본영화. 지금 그런 기억으로 기억되네요~

또, 이말에 저 뜻을, 저 말에 이뜻을 갖다 놓으면서, 몇자 적어 보네요.. 좋은 주말 되셔요!!


         
액션가면ケイ 2007/10/12 22:52 edit/delete
DVD에 포함된 부가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호텔에서 만나지만 (2046호) 육체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물론 육체관계가 있으면 불륜이고 없으면 아니고로 두부 자르듯 할 수는 없겠지만요.
그런 것 보다도, 상처받은 사람끼리 함께 있으면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감정,
그 복잡한 감정을 그려주는 영화이기도 했지요.

오늘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TV드라마 <프라이드> 4장짜리 DVD판을 구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느긋하게, TV화면을 통해 큼직큼직 시원시원하게, 키무라 타쿠야의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참, 스핏츠의 새 앨범, 나온 것, 아시죠? !!!

P.S.
미드 또는 그 쪽 시트콤은 제대로 본 게 거의 없어서, ^^ 그래서 Jerry Seinfield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니, OTL.

         
aikons 2007/10/15 12:04 edit/delete
아, 포인트를 집어 주어서 감사해요. 역시 보지않고는 무어라 할수가 없겠죠? ^^; 이제야 이해가 될듯 싶기도 하네요.

키무라타쿠야의 '프라이드'(Ice Hocky?) 저도 미국에서 빌려서 본 기억이 가물 거리네요. 그분의 연기는 흑/백을 가리는 것 같아요. 아, 부럽네요. 큰 TV화면으로 즐긴다는, 지금 전 노트북으로 DVD를 즐기는 정도 랍니다~

아 스핏츠에서 이메일을 받았네요. 저도 지금에야 알았어요. 신규앨범은 한국에서 구입하기 불가능이겠죠??
(HMV로 직접 구입하는 수밖에 없는듯...!)

또, 좋은스토리 많이 올려 주시구요. ^^

         
액션가면ケイ 2007/10/16 01:42 edit/delete
역시.. 다운로드해서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것 보다는, DVD플레이어와 연결한 TV 화면으로 '크게' 보는 게 훨씬 좋군요.
4장으로 된 DVD였는데, 첫장에 1화∼3화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첫장을 다 봤어요.)
네, 말씀하신대로, 하키가, 아이스 하키가 소재로 쓰인 드라마였습니다.

スピッツ의 새 앨범. 국내에서도 라이센스 음반이 나왔답니다.
(저는 국내반으로 구입했습니다. 포스터와 사진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방긋!)
물론 인터넷을 통해 HMV 등을 통해도 되구요.
(スピッツ의 신보와 같은 날 발매된 スガシカオ의 ALL LIVE BEST는, 국내발매가 안될 것 같아 HMV로 구입했구요.)

아까 친구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습니다. 「スピッツ 앨범 오리콘차트 1위했다」
그래서 오리콘차트를 살펴보니, 10월 10일 발매의 スピッツ의 새 앨범 さざなみCD.
10월 9일 1위 (왜 전일자부터 1위인지 모르겠는데, 아마 예약주문의 경우 전일자로 표시되나..? 짐작이 그렇습니다.)
실제 발매 당일인 10월 10일부터 10월 14일까지 계속 1위를 고수하고 있네요. (방긋방긋!)

スピッツ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오리콘차트를 보니
앨범의 데일리 차트 20위 안에 언젠가 제가 「내가 애국자라고? 僕が愛国者‥って?」라는 글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徳永英明의 앨범이 무려 석장이나 랭크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발매된 <VOCALIST 3>과 함께 그 이전에 발매되었던 <VOCALIST 2>, <VOCALIST>가 함께.

josh -  2007/10/11 17:00 comment | edit/delete
사회규볌과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일로 억지로 끼워맞춰 생각해보자면,
양조위와 장만옥처럼,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같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친구랑 가끔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었죠,담배를 피우는 그녀에게.. 당당하게 길거리에서도 피우라고!
그랬더니 그녀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고싶지만..

잔다르크가 되어 화형당하고싶진 않다,고!

씁쓸한 뒷맛.

내가 먼저 선방에 서서, 최초가 되어 뒤따르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싶으나 용기는 안나는..

그런 상황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깍지는 사람을 무책임함속으로 던져버립니다.

그럴 나이가 지났다고는 말 못하죠, 나이와 상관없는.. ^^

싸늘한 가을.. 하늘은 정말 이쁘네요, 액션가면님.
         
액션가면ケイ 2007/10/11 23:48 edit/delete
오늘 저녁, 광장시장 좌판에서 빈대떡과 부침개를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둘째가 좋다, 첫째 뒤에 살짝 숨어있는 둘째.」

josh님 얘기와 은근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였지요.
괜히 또는 어쩔 수 없이 나섰다가 총맞는 위치에 있게 되는 것, 힘들다, 뭐 그런 느낌.
고개 끄덕거렸습니다. (세상 일이라는 게, 옳다 그르다는, 그런 가치판단 만을 일순위에 두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josh님이 얘기하신, 그러니까,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까지는 사람을 무책임함 속으로 던져버리고.

사랑은 그런가봐요. 아니, 사랑이니까 더 그런가봐요. 나이 '따위'야 뭐 더 거론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P.S.
광장시장의 빈대떡(4,000원)과 부침개(2,000원). '가격 대비 성능 우수'였어요.
혹시 종로 5가를 지나칠 때가 있으시다면, 추천하고 싶네요. ^^
('사랑' 어쩌구 하다가 '빈대떡' 이야기를 해서 좀.. 느닷없죠? ㅋ.~ 제가 이렇게 횡설수설이랍니다.)

 -  2007/10/12 22:3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12 23:18 edit/delete
문구 또는 B급 rare 아이템에 관한 ○○님의 관심은 여전하시군요. ^^
네,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그런 게 그렇지 않습니까? 맘에 들긴 드는데.. 거기서 멈추는 그런 것.

네, 얘기하신대로, ^^ 눈요기로 구경 한번 잘했습니다. (그김에 다른 것들도 약간의 클릭질~.)

P.S.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Stranger than Fiction)> 봤습니다. 좋았습니다.
소설가 Emma Thompson의 비서로 나오는 흑인 여성. 나중에 크레딧을 보니 Queen Latifah더군요.
즐기는 뮤지션은 아니지만 (그쪽 장르 자체도 그다지 제겐 아니기도 하고)
그 영화에서 '모습'을 확인한 기념(?)으로 CD를 뒤적뒤적 하니, 라이브 버전으로 <LIFE>라는 곡, 발견.
그래서 BGM으로 Queen Latifah의 랩을 들으면서, ○○님이 알려준 구경거리를 즐겼습니다.

솔잎추출물 -  2007/10/18 09:43 comment | edit/delete
스피츠 라이센스반, 분명 사셨겠지요.

어제 클릭하려다가 멈칫...하고는 뜬금없는 질문을 올려봅니다.

이거 인쇄상태 어떻던가요? 보통 재인쇄 한판 때리면서 색이 날아간다던가 흐려지던가 해서
돈주고 빽판사는 느낌은 정말정말정말 싫거든요
거기다 덤으로주는 [xxx의 음악해설]이거는 더더욱. 아악.

         
someone 2007/10/19 01:53 edit/delete
공감합니다.
우리는 또 사기 유닛에 가까운 라이센스의 만행과는 절대 타협할 수 없죠.
요즘은 수입과 라이센스가 음질은 거의 똑같다 하더라도, 재킷 인쇄질에서는
여전히 잔인한 격차가 느껴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때문에 간혹 사전 정보없이 멋 모르고 라이센스 샀다가 우연히 수입 음반의
재킷을 봤을 때 뒤늦게 가슴 한켠에서 소닉붐이 작렬...
이번에 발매된 스핏츠 신보인 さざなみCD는 수입반을 보질 못해서 비교할 수는
없으나, 일단 국내 라이센스 음반도 인쇄질은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알다시피 지금 라이센스 さざなみCD를 구입하면 재킷사진의 포스터와
스피츠 멤버들의 4x6 사이즈 사진을 3장 끼워줍니다.
그래24(Yes24)에서 구입하면 포스터를 원기둥 통에 말아서 보내줍니다.
알라딘에서 구입하면 포스터를 접어서 보내줍니다.
포스터를 접어서... 함정입니다.
차마 몹쓸 짓이죠. 아예 주지를 말든가...
그래서 [그래24]에서 구입하는 편이 나을 겁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20 23:54 edit/delete
저 대신 답글 써주신 someone님께, 감사. ^^
솔잎추출물님. 저 역시 국내 정발 라이센스 음반으로 구입했기에 면밀한 비교검토 답변을 못해드림을 양해하시길.

그건 그렇고 someone님. 이번 さざなみCD 앨범, 어떤가요?
특히 그거 Na・de・Na・deポーイ말입니다. 완전 감동의 츠나미 아니었나요? 우리말로 노래하다니!
(일본어 청해가 뚝 떨어지는 저는, 들으면서는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OTL 나중에 부클릿을 보고나서야 알았지만)

今なら言える알았어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는 "알았어"

草野マサムネ .. 한국팬들, 완전 쓰러지게 만드네요. ^^

         
someone 2007/10/25 14:13 edit/delete
모델과 함께 비키니 의류촬영 하느라 이번 주 정말 바빴고 지금도 바쁩니다. (아 이런 거룩한 일이.. ㅋㅋ)
댓글도 이제 봤습니다.

사실 부클릿 제대로 들여다 볼 시간도 없었기에 나데나데 보이에 우리말 가사가 나오는 줄도 몰랐습니다.
부클릿에 적혀있는 "알았어"는 생판 처음보는 암울한 폰트더군요.
"알았어"의 ㄹ 받침은 한자의 己(기) 혹은 已(이)랑 비슷하게 생긴데다, 나머지 글자들도 멍석에 말려서
한바탕 두들겨 맞은 것처럼 뭔가 좀 어색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가사에 우리말이 들어갔다는 건 팬으로서 환호할 일인 것 같습니다.
어설프게 우리말로 노래하는 것보다야 이 정도가 백배 낫습니다. 맘에 듭니다. ㅋㅋ

         
액션가면ケイ 2007/10/25 23:38 edit/delete
비키니 촬영이든 누드화보집 촬영이든, 결국에는 그게 그저 힘들고 귀찮은 일일 뿐일텐데,
"아 이런 거룩한 일이.. ㅋㅋ"라고 가볍게 터치해주니까, 괜히 딴지(?) 걸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

저는 오늘이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실망하고 짜증이 올라온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 상세한 이야기는 이 자리에서 할 것도 아니고, someone님에게는 할 얘기가 또한 아니라서
뭐라뭐라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 사람 도대체 왜 그런지. ~!@#$%^&*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것은 도대체 어디다 갖다 버린 것인지.

 -  2007/10/18 22:4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19 01:06 edit/delete
예전에 그런 말 있었지요. 'Windows95는 윈도우즈를 95번은 깔아야 한다는 거다' 그 비슷한 얘기 말입니다.
그 Window95 시절에는 저도 자주 컴퓨터를 '포맷'했던 것 같습니다.
WindowsXP 시절에 들어와서는 그 때 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히 때(?)가 되면 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하드디스크를 대패로 밀 듯 밀어버릴 때, HDD 어느 구석엔가 묵혀두고 있던 이런 동영상 저런 mp3 ..
다 사라지고 말지요.
제 경우 '내문서' 폴더 어딘가에 정리안된 채로 방치되어있던 것들, 결국 방치된 상태에서 버려지는 것이지요.
포맷하지 않았다면.. 그 데이타 파일, 과연 언제 열어봤을까? 싶기도 한 것들이기도 하지만.. 아쉽기는 변함없죠.

혹시나? 하면서, 요즘 ○○님에 대해서 그런 생각이 얼핏.. 들긴 했습니다.
「잡생각 -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 - 하는 거 아냐?」
하지만 곧바로, 뭐 아니겠지, 싶었는데. 흐음.

제 생각에.. ○○님만 그런 것, 아니라고 봐요. 다들.. 그런 것 같아요, 아니, 다들 그래요. 그렇더라구요.
어제 저녁 삼각지에서 이태원을 지나는 동안, 어느 친구 역시 그렇더라구요.
(저도 그래요, ○○님과 상황과 입장은 많이 다르지만, 저두요.)
○○님도 뻔히 아는 얘기겠지만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저 이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닥치고、勉强。」 ^^a

오늘 약속이 있었서 귀가가 늦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DVD판으로「プライド」를 보고 있는데,
DVD 한 장에 3화 정도 수록된 것 같아서 하루에 한 장씩 그러니까 3화씩 보자, 했는데
이렇게 귀가가 늦어지는 날은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으니 4일 만에 끝낸다는 당초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네요. ^^

요즘「プライド」덕분에 QUEEN의 노래를 자주 듣게 됩니다.
「プライド」에 삽입된 QUEEN의 노래를 들으면, '아 그래 저 노래 오랜만이다' 싶어서 CD를 뒤적거리게 되는데..
그런데.. 당연히 집에 CD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QUEEN은 앨범이 거의 다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プライド」의 주제곡인 I Was Born to Love You가 있는 CD가 없더라구요.. OTL..
.
.
.
.
.
문득 까맣게 잊고 지내던 QUEEN의 DVD가 방금 생각나서 지금 막 찾아봤는데.. ___________________ 없어요.
그거, 2장 짜린데, 아아아아아아악!!!!

masami -  2007/10/25 01:29 comment | edit/delete
www.namasterestaurant.co.kr/

아.. 라씨랑 차이티... 또 마시고 싶어집니다.
센세덕분에 아침의 꿀꿀한 기분 싹 날아가고 오라바이랑 급데이트 잘했답니다.
주차 완젼 구리고, 건물외관도 마구 구립니다만, 내관은 아시잖아요..그 중독성강한 템포의 특유의 음악과 특유의 네팔분위기 ㅋㅋ.맛은 가격대비 기능최상??
동묘역 5번출구 앞이구요. 가게 가기 전 골목 안쪽에 유료주차장 있었어요.
밤 11시까지 하더이다.
담엔 차안갖고가면 동대문 구경하고 허기지면 들러서 식사하기 좋은거 같아요.
몇년만에 먹고싶은거 먹어서 넘 좋아요!!! >, <
아참 그거 검은색 진초록 커리는 시금치에 크림치즈라서 그런거 같아요.
         
액션가면ケイ 2007/10/25 23:28 edit/delete
「タベ会」어쩌구 하면서 다니던 시절이.. 懐かしいなぁー。

「강가」의 경우, 치킨 탕그리 케밥을 빼고그리고 와인을 빼고 가격 조정을 한다면 모를까, 다소 부담스럽더군요.
런치B세트는 뭐 언급할 필요없이 확실히 부담스러운 것이구요.
「강가」의 커리 .. (그 maniac한 커리의 맛이야 상당한 것이지만)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_._
http://www.namasterestaurant.co.kr/ 「나마스테」는,
저도 말만 듣고 가본 적이 없어서, 추천하면서도 은근히 불안했었는데, 만족스러운 데이트가 되었다니. (방긋!)
'가격대비 성능우수?' 오호!, 기회나면, 아니 기회를 굳이 만들어서 저도 북인디아 커리를 맛보러 가야겠어요.

동묘앞역 5번출구. 골목 안에 유료주차장. 상세한 정보. 기억해두었다가 다음 번에 이용할게요. あざす!!
( masamiさん도 가격대비 성능우수 또는 무조건 강추 등의 식당을 발견하면 알려주기를.)


P.S.
댓글 입력시, URL을 'http'부터 써야, 그게 링크로 걸리게 되어 있나봐요. ^^
위에 제가 다시 써본 것처럼요.

魔女 -  2007/10/26 00:48 comment | edit/delete
깊어가는 가을날에 이런저런 일로 재미나게들 지내시네요. おひさしぶりです。
<사자나미CD> 드디어 오늘 다 들었습니다. 어느 곡 하나 빠지는 곡이 없는 가운데서도,
일단은 'P'가 꽂히더군요. ピー그러니까, 삐- 소리가 P로 표현되었던가 봅니다. 번역을 보니까요.
오랜만에 옛연인을 만나 다시 타오르는 불꽃을 느끼게 되는 쪼매 어색함이 흐르는 장면에서, To be continued... 가 뜨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강하지 않은 멜로디에, 어울리는 소박하고 따뜻한 목소리, 소리에 먼저 끌렸지만서도...

'사자'가 자켓에 나오는 걸로 봐서, 한국어 가사가 나오는 걸로 봐서, 한국에 오긴 올건가 봐요.
참, '나데나데 보이' 에 나오는 HP는 무슨 뜻이래요?
         
액션가면ケイ 2007/10/28 12:32 edit/delete
<P>도 좋습니다만, 저는 <P>에서 <魔法のコトバ>로 넘어갔다가 <トビウオ>에서 UP되는 분위기가 더 좋습니다.

<Na・de・Na・de ボーイ>에서 'HP'가 뜻하는 바가 무엇이냐..고 물어오셨는데,
(c)spitzHAUS에 의하면 아래와 같은 뜻이라고 합니다.

■ HP (Health Point) → /(게임용어) HP/ 플레이어의 체력상태, 피, 에너지, 생명력 ■
자료 출처 : http://spitzhaus.tistory.com/298

(c)spitzHAUS의 방문객이신 19님 (이 곳에도 들려주시는 그 '19'님?) 그리고 POCHi님의 의견으로
(c)spitzHAUS의 운영자이신 욱병님도 그렇게 공감하는 듯 합니다.

         
마녀 2007/10/29 19:41 edit/delete
저도 그 라인 좋아요. <P>에서 마지막 곡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듣고, 그 부분을 다시 듣고,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저의 <사자나미 CD> 듣기 한 세트죠.

魔女 -  2007/10/26 01:11 comment | edit/delete
그러고 보니, 'Na.de.Na.de'는 또 무슨 뜻이래요? 글자 그대로 전자 사전 키를 눌러 보니 안 나오네요.
부클릿 보고 있자니, 이거 전문가 모시고, '강독'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싶네요. 모르고 이해 안되는 것도 많고, 공부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스핏츠 읽기 모임. 그 이름으로 'my spitz story' 는 어떨까요. mps.
         
액션가면ケイ 2007/10/28 12:36 edit/delete
이 질문 역시 (c)spitzHAUS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Na・de・Na・de ボーイ>라는 제목을, (c)spitzHAUS의 욱병님은 '쓰담쓰담BOY'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욱병님은「Na・de」의 어원을 아래와 같이 추정하고 있는 바, 그래서 '쓰다듬다'에서 '쓰담'이라는 표현을 택하신 듯.
■ なでる (撫でる) → /NADEru/ 쓰다듬다, 어루만지다 ■
자료 출처 : http://spitzhaus.tistory.com/298

'전문가를 모시고' 라고 하셨는데,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서의 スピッツ 노랫말 전문가는,
(c)spitzHAUS의 욱병님입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스핏츠 읽기 모임'같은 것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 모임 이름을 'my spitz story'로 한다는 것은, 저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핏츠 노랫말 연구라면, (c)spitzHAUS 여기가 그 알파이자 오메가이거든요.
아울러 (제시하시는) 그 이름이 바로 이곳 'myspitz story'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이유로, 사양합니다.
(어줍잖지만 여기는 여기 나름대로의 모습을 가진 'myspitz'이거든요.)
'my spitz story' 어쩌구 하는 (이 곳과는 고작 띄어쓰기만 다를 뿐인) 이름은, 부디 언급조차도 피해주시길. 부디.

         
마녀 2007/10/29 19:35 edit/delete
네~ 알겠습니다. (c)spitzHAUS에서 공부해 보겠습니다. 제가 그 곳을 깜빡 했네요.
다른 사람 컴으로 하니, '댓글에 댓글 달기'가 되네요.


액션가면ケイ -  2007/11/02 21:50 comment | edit/delete
개인적으로 황망(慌忙)해지는 사태가 '급' 발생하는 바람에,
(어떤 사태인지, 이 곳에다가 이러쿵 저러쿵 얘기할 사안은 아닙니다만)
운영자인데도 불구하고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성실하게 드나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방문객들께서 첨부해주시는 소중한 댓글에 대한 답글이,
다소 늦어졌고 또 앞으로도 잠시 늦어질 수 있음을 널리 혜량하여 주시기를. ∼ 액션가면ケ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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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멀리 갈 거야, 공중정원, 사랑이 뭘까, 대안의 그녀 あしたはうんと遠くへいこう、空中庭園、愛がなんだ、対岸の彼女
  角田光代の小説 Kakuta Mitsuyo no shousetsu 카쿠타 미츠요의 소설


2006년 4월 해냄출판사 간행. 가쿠다 미쓰요(角田光代)의 소설 내일은 멀리 갈 거야(あしたはうんと遠くへいこう)에서 발췌.

"우습게 보는 거 없어."
노부테루는 정말 성가셔 죽겠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말이란 어쩜 이리 편리하고 거짓스러운 데다 부드러울 수 있는지.

우리는 그것을 입 밖에 내어 장황하게 떠들고 싶어지지만, 그런 얘기를 도무지 어떤 말로 어떻게 풀어내야 좋을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결국 아무 말도 않고, 좀더 어학 실력이 있었으면 하고 피차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설령 우리가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해도, 우리가 안고 있는 어떤 한 가지는 결코 언어가 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우리가 똑같이 무언가에 목말라 있고, 그것에 대해 언어를 다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피차 알아차리고, 황급히 웃는 얼굴을 지어 보이며, 내일 봐, 그렇게 말하고 헤어진다.

마지막에 한마디, '힘내!'라고 적혀 있었다. 나한테는 그 마지막 글자가, 자전거로 달리면서 짓밟았던 양의 똥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말야 이즈미. 불과 몇 달 만에 사람의 운명이 확 달라질 수도 있나 봐."
몇 달이 아니다. 인간의 운명을 크게 바꿔버리는 일이 발생하는 건, 단 하루면 충분하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그 사소한, 천진난만하고 죄없는, 아이처럼 솔직하고 무모한 감정이 별안간 우리의 일상으로 파고들어 와, 믿기 힘든 완력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비틀어버린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의 출처는 대체 어디란 말인가. 싫은 점이며 맞지않는 점을 아무리 들어도 그 사람이 싫어지지 않는 건 어째서일까.

あしたはうんと遠くへいこう
2001年 9月
マガジンハウス
あしたはうんと遠くへいこう

일년에 한 차례 정도나 될까? 가끔씩 조차도 만나지 못하는 그로부터 건네받은 것들. 그렇다. 말 그대로 '건네받는다'.
마치 전달해야 할 메모지를 건네듯 그렇게 스윽 내민다. 특별한 날도 아니기에 그것이 내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다.
이를테면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의 싱글도 그런 선물 중 하나이고, 내일은 멀리 갈 거야라는 제목의 소설책도 그런 것이다.

가끔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존재를 확인한다. 요즘 그의 닉네임은 이렇다.「一年間の 一長春夢も いよいよ 終りだね」
일년 간의 일장춘몽도 드디어 끝? 나쁜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만, 무언가 쓸쓸한 느낌이 살짝 든다. (Dyce.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2005년 8월 지식여행 간행. 가쿠타 미츠요(角田光代)의 소설 공중정원(空中庭園)에서 발췌.

도망치고 싶다. 마음속으로 여전히 그렇게 중얼거려보았지만 다음 순간에 처음으로 의문을 품었다. 어디로? 도망치고 싶다는 그 도피처가 이 작은 집이 아니라면 나는 도대체 어디로 도망치고 싶다는 말인가?

가족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마치 전철에 함께 탄 사람들 같은 관계. 내 쪽에는 선택할 권리가 없는 우연으로 함께 살게 되어, 숨 막히는 공기 속에서 짜증을 내고, 진절머리를 내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래도 일정한 기간 동안 그곳에 계속 있어야만 하는 관계. 따라서 믿는다거나 의심한다거나 착하다거나 악하다거나, 그런 개인적인 성품은 전혀 관계가 없다.

난 가족을 만들지 않는다. 전문대를 나온 스무살 때, 어떤 일을 할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굳게 결심했다. 스물세 살이 되고, 스물다섯을 넘고, 다음 달에 스물일곱을 바라보아도 가족을 만들지 않겠다는 결심은 여전하다.

혼자 있을 때는 비밀이 되지 않는 일인데 가족들이랑 같이 있으면 숨길 필요가 생긴다.

空中庭園
2002年 11月
文藝春秋
空中庭園
第3回 婦人公論文学賞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타는 지하철. 약간 기댈 수 있는 가장자리 좌석에 앉았을 때. 그리고 승객끼리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때.
그런 조건을 갖춘 지하철은 책읽기에 가장 쾌적한 공간 중의 하나가 된다. 특히 이렇게 무더운 여름철에는 더욱 그렇다.
물론 한강을 건너는 구간에서는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을 즐기기 위하여 잠시 책에서 눈을 뗀다. 그러한 '일시 멈춤'도 좋다.

한꺼번에 사놓고는 미뤄둔 채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공중정원, 사랑이 뭘까 그리고 대안의 그녀(対岸の彼女).
지하철의 에어컨 덕분에 순식간에 목덜미가 뽀송뽀송해져서 상쾌하던 어느 날 문득 그 책들이 떠오른다.
내일은 멀리 갈 거야 말고 카쿠타 미츠요(角田光代)의 소설, 다른 것들도 읽어 볼까? 요즘 지하철 시원해서 책 읽기 딱 좋은데.」


2005년 6월 지식여행 간행. 가쿠타 미츠요(角田光代)의 소설 사랑이 뭘까(愛がなんだ)에서 발췌.

"제발 그만둬, 데루.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 말야. 데루가 말하는 좋은 방향이라는 건, 현실에 기점을 두고 긍정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현실에서 벗어난 거라니까."

"서른 살이 가까워지니까 이런 생각이 절실하게 드는 거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어울리는 얼굴이 되고, 100엔 숍에서 물건을 사면 100엔 숍 얼굴이 되는 거라고. 내가 아는 여자 중에도 있는데, 몇 살인가 연하의 남자를 먹여 살리는데 정말이지 빈티나는 얼굴을 하고 있다니까. 나는 절대로 그렇게는 되고 싶지 않아."

얼굴이 내 취향이라든지 성격이 상냥하다든지 어느 한 면이 뛰어나서, 아니면 좀더 마음이 잘 맞아서라도 좋다. 무언가 플러스적인 부분을 좋게 생각해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싫어지는 것도 간단하다. 플러스적인 요인이 하나라도 마이너스로 바뀌면 될 테니까.

"한밤중에 갑자기 사람이 만나고 싶어지는 건 나나 데루코 같은 사람들이에요. 원래 한없이 사람이 그리워지는 사람이 나 같은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이라서 우리 같은 사람들이 다가가는 것이고요."

愛がなんだ
2003年 3月
文藝春秋
愛がなんだ

사랑이 뭘까. 사랑이 뭐길래, 도대체 뭐길래 그토록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인지. 게다가 때로는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거듭해서.


2005년 7월 지식여행 간행. 가쿠타 미츠요(角田光代)의 소설 대안의 그녀(対岸の彼女)에서 발췌.

최근 깨달았다. 수다를 떠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시어머니의 일도, 남편의 괘씸한 발언도, 이렇게 말을 하면 코메디 같아져서 금세 잊어버릴 수 있다. 말을 하지 않고 담아두면 사사로운 일들도 갑자기 무거운 의미를 갖게 되어 비극적이고 심각해진다.

"난 무서워. 무섭다는 건 대단한 거야. 난, 어른이 되어서 제대로 혼자서 돈도 벌고 있고 영업에도 뛰어들고 훨씬 나이 많은 남자와 싸워서 이길 자신도 있어. 그런데 아이를 낳는 것이 무섭다니, 뭐라고 할까. 좀 한심해. 하지만 자기가 낳은 아이가 성장해서 내가 모르는 일로 절망하거나 상처받을 걸 생각하면 상상만 해도 무서워. 내가 부모님께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그런 아이였거든. 나 같은 아이가 나오면 난 정말 싫을 것 같아."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소중한 것이 아니면 정말로 나머지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 정말로 소중한 것은 한두 개고 나머지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고 무섭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아."

무엇을 위해 우리는 어른이 되는 걸까? 어른이 되면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걸까?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고 가고 싶은 방향을 향해 걸어 나갈 수 있을까?

믿는 것이다. 그렇게 정했다. 그러니까 이제 무섭지 않다. 바보 같은 거짓말을 지어내 협박하는 남자가 있는 세계가 있는 한편, 일을 팽개치고 걷고 또 걸어서 빈 싸구려 숙소를 찾아주고 감사의 인사도 듣지 않고 사라지는 남자가 있는 세계도 있다. 마찬가지다. 나나코가 없는 이 세계가 있는 한편, 모르는 사람들과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나나코가 존재하는 세계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후자를 믿겠다.

그 생각으로 얼굴을 빛내면서 벌써 메뉴를 생각하고 있는 그 부인을 보면서 사요코는 드디어 깨닫게 된 것 같았다. 왜 우리가 나이를 먹는지. 생활 속으로 도망가서 문을 닫아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만나기 위해서다. 만남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선택한 장소를 향해 자신의 발을 내딛기 위해서다.

対岸の彼女
2004年 11月
文藝春秋
対岸の彼女
第132回 直木賞

나오키(直木)상을 받은 이력이 있는 소설이기도 하고 아마도 그의 작품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기도 할 대안의 그녀.
책 표지를 넘기면 첫 장에 제목이 나와 있고 그 제목 아래에 작은 글씨로 [대안 對岸_강 건너 기슭]이라고 해두었는데
그렇다면 처음부터 우리말 제목을 대안의 그녀로 하지 말고 차라리「강 건너 기슭의 그녀」라고 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을.

네 권의 소설책 그 마지막 장들을 지하철에서 넘기고 난 어느 날, 서점에 들린다.
일본 소설을 모아둔 코너에서 그리고 신간 코너에서 같은 작가의 또다른 소설책을 발견한다.
인생 베스트 텐(人生ベストテン)이란 것 그리고 신간으로 나온 죽이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소설책.
둘 다 집어 들었다가 장편소설이 아니고 단편소설집이란 것을 알고는 슬그머니 내려 놓는다.

그러다가「角田光代(かくたみつよ)」라는 작가의 이름 표기가 은근히 마음에 걸린다.
'해냄출판사'라는 곳에서는 가쿠다 미쓰요,
'지식여행' 또는 '작품'이라는 이름의 출판사에서는 가쿠타 미츠요,
죽이러 갑니다를 간행한 '미디어2.0'에서는 가쿠타 미쓰요.
(혹시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눈에 띈 것만 해도 이렇게 세 가지나 된다.

아무튼 가쿠다 미쓰요, 가쿠타 미츠요, 가쿠타 미쓰요 중에서
어느 것이 원어민의 발음과 가장 유사한 것일까? 궁금하다.
혹시 이도 저도 아니고 .. 카쿠타 미츠요?
人生ベストテン
2005年 3月
講談社
人生ベストテン

내일은 멀리 갈 거야.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먼저 읽었던 그 소설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분명 내게 지식은 없다. 지식도 소양도 감성도 없으니, 그저 좋은지 싫은지를 말하는 수 밖에 없다. 좋다 싫다 한마디로 끝낼 수 없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정이라든지 내면이라든지 기억이라든지, 하나의 곡에서 떠오르는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뒤집고 이어 붙여 문장으로 만들 뿐이다.

지하철로 오가면서 카쿠타 미츠요의 장편소설 네 편을 읽고난 지금의 내가 그렇다.

개인적인 사정이라든지 내면이라든지 기억이라든지, 하나의 소설에서 떠오르는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뒤집고 이어 붙여 문장으로 만들 수도 없으니, 이렇게 소설의 본문 만을 장황하게 인용할 뿐이다.

 | 2007/08/11 00:22 | 읽기 | trackback (0) | reply (46)
  Tags : 角田光代, 長渕剛, 공중정원, 내일은 멀리 갈 거야, 대안의 그녀, 사랑이 뭘까, 인생 베스트 텐, 죽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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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女 -  2007/08/11 14:23 comment | edit/delete
휴가로 어디 다녀 오셨어요?
근래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이유는, 경제적이유?

덕분에 소설책 이야기를 듣게 되는 군요.

요즘들어 지치고 있답니다. 지식도 없고, 글재주도 없고, 몸도 안받쳐주고..

건강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7/08/11 23:52 edit/delete
1) 휴가
아직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마음은 굴뚝이지만요.
가고 싶은 휴가지로는 ① 오키나와의 '이시가키'라는 섬 ② 타일랜드의 '꼬 따오'라는 섬 ③ 해운대입니다.
세 군데 모두 이번 여름에 다녀올 확률 1% 미만일 듯 싶습니다.

2) 대중교통
특별히 대단한 이유는 아닙니다만, 굳이 물어보시니까.. 괜히 시시콜콜 답변드린다는 게 좀.. 그렇군요.
off-line 상으로는 누구든 별별 일이 다 있지요. 그걸 뭐 일일히 쓰기는.. 좀 아닌 듯 합니다.
언젠가 그런 얘기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군인이 편지를 쓸 때 "오늘 눈이 많이 와서 오후에 눈을 치웠다"라고 쓰는 것도 보안 문제에 저촉이 된다는 얘기.
정말 그런지 우스개 소리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수긍이 가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잠시 엉뚱한 소리 했습니다. 운영자의 사생활에 대해서 보안 상의 문제가 있으므로 본 질문에 대해서는 PASS~.

3) 魔女님의 근황
지식도 없고, 글재주도 없고, 몸도 안받쳐주고.. 해서 지치신다구요?
요즘 무슨.. 글 쓰시나요? 정말 덥습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  2007/08/11 23:2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8/12 00:22 edit/delete
お久しぶり、 ○○ちゃん。 お久しぶり?とにかく、お久しぶり!!フフフッ。

그러고보니 [벌거벗은 채로 엠씨 더 맥스 裸のままで エムシーザーマクス] 이후,
[내게는 단 한마디의 말조차 떠오르지 않았어 僕にはたった一つの言葉さえ浮ばなかった]
[역시 좋아, 키무타쿠 やっぱり いいわ、キムタク]
[무더위 속에 안부 인사 드립니다 暑中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 그리고 이번 글까지,
계속해서 스핏츠와는 무관한 포스팅이었네요.

① 스핏츠 영상
스핏츠 영상이라, (아마 ○○ちゃん도 그렇게 짐작하고 있겠지만) 저 역시 그러고 싶긴 하지요.
그런데 (또 역시 ○○ちゃん이 짐작하고 있듯이) 도무지 짬이 나질 않습니다. (할 일 왜 이렇게 많은지.. 정말.)

② 액션가면ケイ의 굴욕
쁘하하핫~ 오늘 홍익대 쪽으로 올라가다가,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산울림소극장 쪽을 지나치다가,
그렇게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더랬습니다
두 차례 모두 전화받으면서 중간 중간 딴 소리를 한다든지, 나중에 얘기하자면서 급하게 통화를 마감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부실하게' 전화를 받았는데요.
흐음.. '굴욕'을 치르고 나니까, 사람이 그렇게 변하나 봅니다.
아무튼 ○○ちゃん이 언급하는 '액션가면ケイ의 굴욕'에 대해서는 PASS~.

③ 블로그 또는 블로깅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러니까 뚜벅뚜벅 がんばってね。
기본 틀 잡히고 첫 포스팅을 마칠 때, 여기다 글을 또 남겨주기를.
그렇게 남겨주실 때, 평소처럼 in private에 √는 하더라도 homepage에는 URL을 써주기를.

④ 空中庭園
여유롭게 에어컨 바람 쐬면서 머그잔 가득히 커피 뽑아서 소설책을 읽는 ○○ちゃん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 장면에 손에 쥔 책이 공중정원(空中庭園)이라. 흐음. 제가 서둘러야 하겠군요.
그런 장면이 조만간에 '사라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わかりました。フフフッ。

魔女 -  2007/08/16 00:14 comment | edit/delete
풀벌레 소리가 나네요.
여름이 가고 있어요.
비와 함께요.
         
검은새 2007/08/16 21:34 edit/delete
마녀님은,
좋은 동네 사시나봐요.
우리 동네는 아직 더운데.

         
someone 2007/08/16 22:57 edit/delete
저는 이 즈음에 Holiday와 夏が終わる를 버릇처럼 즐겨 듣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8/22 01:01 edit/delete
① 魔女님께.
여기서는 말매미, 저기서는 참매미. 요란합니다. 우리 동네 그리고 제가 다니는 동네는 여전히 아니 더욱 여름입니다.

② 검은새님께.
어떤가요? 덥기로 하자면 검은새님 동네도 우리 동네처럼 '아열대'인 모양인데.. 그 동네 역시 매미 소리 요란한가요?

③ someone님께.
暑すぎた夏が終わる 音も立てずに 무더웠던 여름이 끝나네 소리도 내지않고
엊그제였던가요? (혹시 지금도계속?) 경상도 지역은 경북, 경남 어디든 '폭염경보'라고 하더군요.
someone님 동네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시원하게 얼음팩이라도 하면서 컴퓨팅을 즐기시길.

魔女 -  2007/08/21 01:32 comment | edit/delete
우리 동네요, 그럼요, 좋죠.
요즘 딴 동네에서는 열대야 땜에 고생들 하시나 본데요, 여긴 며칠, 한 이틀 정도? 좀 덥더니,
시원해졌답니다.
해떨어지면, 찬바람 나요.
낮에도 바람이 제법 시원해서, 그늘에서는 그리 괴로울 정도는 아니죠.
저야, 한 낮에는 나갈 일도 없지만요.
지금도, 귀뚜라미 소리가 나네요. 제법 커졌어요. 음량이요. 소리내는 시간도 점점 길어지네요.

근데, 주인장 어디 가셨어요?
         
액션가면ケイ 2007/08/22 01:17 edit/delete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가 사는 동네는 '딴 동네'랍니다. (魔女님 표현을 빌리자면 말입니다.)
귀뚜라미 소리? 아직입니다. 이 동네는 아직도 매미 소리입니다. 마치 싸이렌처럼 길게 우는 매미 소리.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의 운영자인 액션가면ケイ .. 2박3일 잠시 어딘가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언뜻 언급했던 곳은 잊어주시기를. 오키나와의 '이시가키'나 타일랜드의 '꼬 따오'는 아니거든요.)

덧붙임 (20070822 AM0117)
아.. 이런 시간에는, 어디선가 조금 먼 느낌이긴 하지만, 귀뚜라미 소리가 나긴 나는군요. 몰랐습니다. (아.. 정말 덥다.)

魔女 -  2007/08/22 01:38 comment | edit/delete
残暑 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늦더위 인사도 있다네요.

우리 동네야, 바람덕에 여름에는 시원한 편이지만, 겨울에는 춥죠. 관악산자락 칼바람하고는 좀 다르지만요.
언젠가 부터 좀 이상타~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맴~맴 하고 우는 매미 소리가 들리질 않아요.
쓰르라미라고 하나요, 떼거리로 한 꺼번에 울어대는. 한동안은 아침에 그것들이 갑자기 소리를 내는 통에 놀라서 깨기도 했지요. 잠결에 들으면, 밖에서 세찬 비가 내리는 거 같기도 하고요. (예전에 제가 물드는 집에 살았대서, 비가 좀 세차게 오면, 불안해 지는 증세가 좀 있거든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서도.) 밤에도 났었죠. 시끄럽게.
그 소리도 이제는 아침, 낮에나 들리고, 소리가 좀 약해졌구요, 밤에는 벌레들이 주도권을 잡은 거 같습니다. 며칠 전부터, 확연히.

다녀 오셨군요. 추억거리가 있었나요? 저는 작년, 재작년, 역마살을 좀 풀었더니, 이제는 움직이기가 싫네요. 다른 식구들 보내고, 혼자 집에 있어요.

'대안의그녀'는 아줌마이야기 인가봐요. 저는 얼마전에야, 아이가, 내가 모르는 경험을 하겠구나,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인간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주인공은 좀 일찍 하나보네요.

夏負けしないように、頑張ってね。
어떤 분이 제게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저도 한번 '써먹어' 봅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7/08/23 00:33 edit/delete
어딘가 다녀오긴 했지만, 휴가 같은 것이 아닙니다.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안의 그녀>가 대표작 같긴 합니다만,
제 취향으로는 그것보다는 음음.. <내일은 멀리 갈 거야>입니다.
아무튼. 네. <대안의 그녀>의 주인공은 아이가 있는 유부녀입니다.

夏負けしないように、頑張ってね。 고맙습니다. 한 수 배웁니다. 저도 언젠가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기를.

josh -  2007/08/24 19:20 comment | edit/delete

서른이 가까워지면서 느꼈던 것중의 하나는,

<삶이 깊어지면 개념은 없어진다>는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의 전경린의 소설에서
유경의 독백입니다.

그토록 말도 안되는 일이다, 감당할 수 없다,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치부했던 일들이
나이가 들수록 그럴수도 있지, 로 바뀐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거든요.

마음의 상태가 그렇게 바뀌어졌다고 해서, 진보할 수 있다는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것이 진정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나이? ^^

여름이 끝나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밤이네요, 액션가면님.
         
액션가면ケイ 2007/08/25 12:31 edit/delete
토요일 한낮의 브런치. 뭐 이것도 그렇게 부르자면 부를 수 있겠네요. 큿~. ^^
김, 두부조림, 김치, 콩나물무침, 브로콜리 샐러드를 반찬으로 방금 아침 겸 점심을 먹었습니다.
백 그라운드로 아주 오랜만에 듣는 옛노래를, 볼륨 조금 올려서 들으면서 말입니다.

「삶이 깊어지면 개념이 없어진다」는 유경의 독백이 있는 그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고 하죠?
「흔히 알려진 바와 달리, 스물다섯살이란 여자들이 처음으로 심각하게 희망을 잃은 나이이다.」

그 소설의 첫 시작 문장과 josh님의 요즈음 느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것이 진정 좋은 일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둘 사이에 무언가.. 한두 발자국만 걸어가면 만날 듯한 연결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josh님 덕분에 잊고 지내던 노래, 오늘 연거퍼 듣고 있답니다.
예전에 참 좋아했던 노래였는데 말이지요. 동물원의 <유리로 만든 배>.
동물원의 노래 중에 많이 알려진 노래는 거의 대부분 김창기의 곡인데, 저는 유준열의 이 곡도 무척 좋아했답니다.
오늘, josh님 덕분에, 더욱 오랜만에 라이브 버전으로 듣고 있습니다.
오리지날 버전과 달리, 으음.. 아마 바이얼린의 피치카토 음색같은.. 그런 인트로, 아.. 좋다.
.
.
사람 사람 사람 사람들 물결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떠도네

조그만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사람들을 보면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새까만 동전 두개 만큼의 자유를 가지고
이분 삼십초 동안의 구원을 바라고 있네
전화를 걸어 봐도 받는 이 없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탄 채 떠도네

벅찬 계획도 시련도 없이 살아온 나는
가끔 떠오르는 크고 작은 상념을 가지고
더러는 우울한 날에 너를 만나 술에 취해 말을 할 땐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로 시간은 흐르고
끝없는 웃음으로 남겨진 앙금을 씻어 버리는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우울한 날엔 거리에서 또다시 공중전화에 들어가 사람을 보니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거리에 흐르는 사람들 물결에 흘러가고 있네
.
.

josh -  2007/08/25 13:24 comment | edit/delete

좋네요,항상 제가 남기는 글에서 뭔가 연결고리를 찾아주시는 액션가면님 정말 멋집니다.
전 이 노래를 몰라서, 출근해서 액션가면님이 남겨주신 댓글을 보자마자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러고 보니 공중전화박스에 들어가본것도 참 오래전일이네요,지금은 동전 몇 개를 넣어야 통화가
되는지도 가물가물하구요. 비가 오다가 그치고, 다시 쨍쨍 더운날씨의 주말이네요

어젠, 드문드문 만나지던 옛사랑과 영원히 이별을 했답니다.

열대야, 라고 에쿠니가오리 소설에 보면

나는 아케미가 아닌 인간은 모두 마음속에서 죽여버렸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그말 그대로 나는 그동안, 그 옛사랑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마음속에 들여놓지 않았고
심지어는 가장 사랑하는 남동생까지도 제쳐두고 달려가서 만날 정도였으니까요.

홀가분하다, 로 표현된다면 섭섭할것 같아요. 워낙 마음의 상태가 복잡해서요.
하지만, 역시 홀가분하긴 해요. 아주 오랫동안 지긋지긋했어, 라고 당당하게 앞에 대놓고
말하진 못했어요.. 당당하게, 멋있게, 돌아서버렸으니까요. ㅎㅎ

아, 주말의 출근자는 역시 많지 않군요.
조금 일하다가, 역시 휴게실에서 잠을 좀 청해야겠어요. 피곤하네요

심각하게 희망을 잃은 나이, 가 아니라
지금의 저는, 심각하도록 희망에 넘쳐있는 나이가 되버린 기분이랍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8/26 00:03 edit/delete
josh님이야말로, 남겨주시는 글에서 제가 잊고 지내던 어떤 것들을 일깨워주고 있답니다. 그래서 いつも ありがとう。
유준열이 만든 그 노래를 오래 전에 다른 글에서 언급했던 적이 있답니다. (josh님이 읽어보신 적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설레임과 벅찬 감동은 대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このときめきと溢れる感動はいったいぜんたいどこから来る物だろう? 라는 제목의 글이었어요.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37

아마 그 노래가 나올 즈음에는.. 공중전화로 시내전화 한통화에 20원, 그리고 그게 2분 30초였나 봐요. ^^

목요일밤부터 였던가? 어젯밤부터 였던가? 아무튼 쉬지 않고 영화(드라마)를 봤습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 한 <1408>을 시작으로,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 주연의 드라마 [히어로] 특별판,
아직 미개봉 영화인 <미스터 부룩스>를 길바닥DVD로, (연쇄살인마가 소재인 영화인데, 추천할 만하구요)
이어서 일본 영화 <훌라 걸스> (東北사투리가 마치 강원도 또는 함경도 말처럼 들려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낮에 <캐쉬백>을 봤습니다.
특히 <캐쉬백>은 여배우의 노출 수위 등으로 보자면 미성년자 관람불가 수준일테지만,
저는 고교생 정도라면 (노출 수위에 상관없이) 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제 취향으로는 고교생이든 성인이든 '강추!'하고싶은 영화입니다.

사놓고 쌓아둔 DVD 중에서 츠카모토 신야(塚本晋也) 감독의 <6월의 뱀>을 꺼내서 보다가..
며칠 간의 영화보기, 그 '달리기'를 멈추었습니다.
지갑을 하나 사야겠다 싶어서, 잠시 멈춘 채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권지갑'을 검색하다가 그만, ^^
역시 컴퓨터 또는 인터넷이란.. 시작하면 끝내기가 어렵고, 애당초 내가 뭘 하려 했지? 할 정도로 다른 길로 빠지더라구요.
결국 지갑도 사지 못하고 클릭 클릭만 하다가 엉뚱한 품목으로 넘어가버렸고, 보다만 <6월의 뱀>은 슬그머니 STOP.
오늘 오후에 '휴대폰' 알아보러 강남역 사거리라도 나가볼까 했는데..
면도도 하지 않고 선풍기를 붙잡고 DVD 플레이어와 '무한도전'과 '옥션'과 'G마켓'과 놀다보니 한밤중.
아.. 어쩔 수 없이 폐인 모드로 지나가버리고 있답니다. 주말이 말이지요.

P.S.
"아주 오랫동안 지긋지긋했어." ..
이야~ '아작'이 나버린 러브 어페어, 그 끝장면을 정말 이렇게 때려버리면, 정말 엄청난 기분일 듯 싶어요.
그까지는 아닐지라도, 아무튼, COOL~한 기분으로 지내시기 바랍니다.

델리 스파이스의 예전 앨범 중에 <Welcome to the Deli House>라는 앨범이 있는데
그 앨범에 <태양의 계곡>이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보컬 파트는 없는, 그러니까, 연주곡입니다.)
적절한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옛사랑과 영원히 이별' 그리고 '희망에 넘쳐있는 나이가 되버린 기분'이라고 얘기하시는 josh님에게,
들어보시라고 권해보는 음악입니다. <태양의 계곡>

19 -  2007/09/02 01:15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지난 며칠간 접속이 되지 않아서
설마 하는 생각에 발을 동동 구르던 녀석입니다.
사실 여기에 첫 걸음을 한 지는 제법 되었는데
지금에야 첫 댓글을 다는군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곳의 분위기를 깨지 않는 범위에서
앞으로 가끔이나마 흔적을 남겨 볼 생각입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7/09/02 16:45 edit/delete
써버를 이전하기로 마음 먹고 이제나 저제나 하던 참이었는데 다행히 정상 회복한 것 같습니다.
이런 사태를 맞닥뜨리니 당황스럽긴 하지만 (예상치 않게) 좋은 점도 있긴 하네요.
바로 '19'님과 같은 분께서 드디어 '커밍아웃' 하신다는 것이지요. (반갑습니다!)
더구나 앞으로 가끔이나마 흔적도 남겨 볼 생각이시라니, 더욱 더 반갑고 좋습니다.

저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someone -  2007/09/02 01:44 comment | edit/delete
러브 어페어, 그럴 개연성을 가진 출하연도가 부럽습니다.
부활의 이상을 꿈꾸지만, 모든 면에서 발기 부전의 연대기로 접어들수록 삶의
전방위에 걸쳐 항구적인 침묵이 진행되어 가는 듯 합니다.
이제는 러브 어페어가 발생한다면 나도 모르게 관할구청에 신고라도 해야할 것 같은
어색하고 낯선 기분이 엄습하는 까닭은 대체... -_-;
주변의 익숙했던 풍경이 바뀌는 것에 대해 경계심이 먼저 드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통상의 과정을 보면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시작해서 결국 선을 보기 시작하는 연령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 시기를 어느정도 거치게 되면 나이브했던 눈높이는 서서히 바뀌게 되죠.
굴욕과 안습의 경험에서 걸러진 법칙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력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눈높이가 됩니다.
어느새 북한산 해발 800미터쯤 자리잡아 매우 험준한 눈높이가 되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싫다거나 하는 이해하기 힘든
의견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무채색의 암울하고 우중충한 미래가 활짝 펼쳐진 가운데 창백한 안색으로
데쓰노트에 옛 연인들의 이름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내면에 자폐 캐슬을 건축하고
있을 무렵, 본격적으로 부모님의 압박이 목을 조여오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동남아 쪽의 Female 자원과 FTA 협상이라도 벌이라며 커피볶듯 부모님들의
완고하고 끝없는 로스팅이 작렬,,, 장렬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장밋빛 시작, 핏빛 종말...
바야흐로 이 사회는 번식의 축에 놓여져 있습니다.
지식기반 사회가 아니라 번식기반 사회로 퇴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보장자산 수십억쯤 된다면 모를까, 통상 벌어놓은
금융자산은 없고 엎친데 덮쳐 연인과의 관계는 시기적절하게 Expire되고,
매몰된 감정으로 어물쩍거리다보면 이런 병리적 현실과 부딪치기 일쑤입니다.

아는 사람 중에는 진흙탕의 환경과 감가상각이 수월찮게 진행된 제작연대의
연령에도 불구하고 빨래와 여자는 널렸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도대체가 변별력없이 아무 여자한테나 클릭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턱대고 클릭한다고 다 열리는 게 아닐텐데 말입니다.
이 터무니없는 서커스를 거리를 두고 지켜보며 반은 냉소로 반은 재미로
클릭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공교롭게 그 사람이 몰고 다니는 차도
현대 Click이더군요. 헐...

이 휘발성 강한 개념의 소유자가 행하는 불굴의 막장 삽질은 막무가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끝내 절망하고 낙담하길 반복하며 초라한 기념비를 세울 뿐이더군요.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광경은 그나마 꿈틀대던 나의 사교성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되도록 멀리하고 있습니다. 퇴락의 전형적인 프로토 타입이라고나 할까...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로 고전하다 이제 살만한가 싶더니 어느새 저녁엔
냉랭한 기운이 엄습합니다.
그동안은 너무 더워 눈알이 핑핑 돌고 의식이 다 희미해질 지경이었습니다.
시디 꺼내기도 귀찮고 오디오 버튼 누르기도 귀찮아 얼음팩을 베고 누워 사지를 뻗고
아름답게 널브러져 체열을 분산시키며, 곁에 있는 아날로그 라디오만 딸깍~ 켜서
하루종일 듣곤 했었습니다.

서서히 가을이 옵니다.
이 와중에 액션님은 어떤 알흠다운 액션을 취하고 계십니까...


이건 여담인데 언뜻 황당한 기색을 띠는 삽겹살집 간판 하나를 봤습니다.

魂豚(혼돈)

알콜 테라피로 주지육림하는 주제에 정녕 돼지의 넋을 기리겠단 말인가...

         
솔잎추출물 2007/09/02 03:04 edit/delete
[러브어페어가 생기면 관할 구청에 신고]...

혼인신고는 동사무소 가서 하셔도 됩니다.
아, 요즘 자치센터인가로 이름이 바뀐다고 합니다만..

         
액션가면ケイ 2007/09/02 17:34 edit/delete
love affair가 생길 또는 만들 개연성, 그거.. 유통기한이 상당한 것으로 저는 느끼는데요.
그러하다면 그것이 가능한 출하연도..에, someone님도 해당하는 것, 아닌가요? (유통기한이 아직 한참 남은)

love affair가 뭐, 어디, <커피프린스1호점> 출연진들의 '껍데기'에 해당하는 연령대에만 일어나는 것은,
그런 건, 절대로, 아니잖아요?
지금 당장이야 뭐, 그런 것 생기면 관할구청에 신고를 해야할 듯한 어색함까지 느낄지 몰라도,
정작 생기면, 음화홧~, 알 수 없죠. 신고는 무슨 신고.. 여기저기 불지르고 다니는 대책없는 방화범이 될지도. ^^

프하핫, '나이브한 눈높이'라. 잠깐 혼자서 笑 ― 笑 ― 笑 ― 。
'나이브(naive)'를 처음에는 '순진/소박/천진난만'으로 생각했다가
문득 '단순/고지식/경험부족/어리버리' 쪽으로 생각드는 순간, 갑자기 someone님 글이 확 바뀌는 느낌에, 프하핫~.

さて、someone님의 지인이라는 그'클릭맨' 그 분의 막장 삽질,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클릭질 아닐까요?
잘 모르긴 하지만, 그런 생각이 문득 드네요. (의미있다고 말하는 것이.. 그 분을 더 처절하게 만드나요? 쁘핫!)

최근 저에게 앤틱한 분위기의 B급 레어 아이템 하나를 선물받았습니다.
'알흠답게 널브러진' someone님을 달래주는 것이 아날로그 라디오인 모양인데,
제가 가지게 된 'B급 레어 아이템'이란 것도 바로 아날로그 라디오입니다.
비록 중국산이긴 하지만, (아니, 중국산이기에 'B급 레어'라는 느낌에 더욱 어울리는 것 같아요) 느낌 좋습니다.

오늘「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의 생일 축하 겸해서 조금 멀리 '점심 한판' 하러, 시 경계를 넘었습니다.
그다지 많이 알려진 회전초밥집은 아닌 듯 했는데, 일요일 점심 나절인데도 우리가 첫 손님인지 아무도 없더군요.
그러고보면 회전초밥은.. 재작년 11월엔가 스핏츠 공연 보러 후쿠오카에 갔을 때
'효우탄 스시(ひょうたん寿司)'라고 하는 가게에서 먹은 이후로 처음이니,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someone님께서 삼겹살 얘기를 하시니, 저도 그만, 먹는 얘기를 하게 되네요. ^^

         
someone 2007/09/04 01:04 edit/delete

솔잎추출물님이 결혼하면

난 가까운 지구대로 신고해버릴 겁니다.

ㅋㅋ


魔女 -  2007/09/02 23:20 comment | edit/delete
저도 주인장 말씀에 동감, 동감.
'love affair'에 나이 제한 있다는 거, 너무 쓸쓸해져요.
올 가을엔 뜨뜻한 사랑 하시구요, 가능하시면, '혼인신고'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someone님.

비가 오다오다, 공기중에 물방울이 떠다니네요.
그래도 빨래가 마르고, 세수하고 얼굴 피부가 땡기고, 입가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는 걸 보면, 계절은 변했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 하시길.
         
액션가면ケイ 2007/09/03 21:09 edit/delete
올 가을에는 魔女님도 그러시기를. 사랑하시기를.

 -  2007/09/03 18:2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9/03 21:08 edit/delete
그래요? drag 또는 select 등은 금지시켜두었지만, 따라서 ctrl+c는 안되지만 입력창에 ctrl+v는 되도록 해두었는데요.
아무튼, ○○님, ありがとう!!

그리고 뒤늦은 사과.
(오늘, 다소 격한 표현. ごめん。 변명같지만, 알죠? 애정이 없으면 그렇게 열 올려가면서 얘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魔女 -  2007/09/04 01:24 comment | edit/delete
'무엇을 위해 어른이 되는 걸까?....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인 듯한, '왜 우리가 나이를 먹는지...'
전에 싼 가격에 사두었던 <브로크 백 마운틴>을 보고 나니, 이 대목들이 떠오르더군요.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도, 달라지는 건 별로 없지 않은거 아닌가... 하는.
그저,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좀 달라진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도 '그러기를' 마음 속으로는 바라고 있습니다만, 현실이 좀... 그렇네요.
어쨋든, '제한조건'은 없는 거니까요. ^^;;;;
         
액션가면ケイ 2007/09/04 23:11 edit/delete
다시 한번 인용하지만, 네, 카쿠타 미츠요는 이렇게 묻고 이렇게 답하는군요.

무엇을 위해 우리는 어른이 되는 걸까? 어른이 되면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걸까?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고 가고 싶은 방향을 향해 걸어 나갈 수 있을까?

왜 우리가 나이를 먹는지. 생활 속으로 도망가서 문을 닫아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만나기 위해서다.
만남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선택한 장소를 향해 자신의 발을 내딛기 위해서다.

.. 네, 그렇다는군요.

더블레인 -  2007/09/15 19:25 comment | edit/delete
썰렁한 제 블로그에 잊지 않고 종종 들러주셔서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벌써 가을이군요.
쓰잘데기 없는 얘기지만 재미있는 것 하나. 액션가면님의 홈을 링크하여 이 글을 읽는 순간, 제 윈엠프에서 흘러나오고 있던 노래가 BoA양의 "공중정원"이었다는 것.
         
액션가면ケイ 2007/09/18 01:57 edit/delete
'쓰잘데기 있다'는 것만 의미있다면, 세상 살 맛, 정말 안나는 것이겠지요? ^^
쓰잘데기 있든 없든, 재미있는 얘기군요. 핫핫, 공중정원.

카쿠타 미츠요의 소설, 장편소설로는 국내 번역된 것이 위 4권 정도로만 알았는데,
오늘 만난 제 친구의 손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카쿠타 미츠요의 <납치여행>이란 장편소설이 있더군요.

'어? 그럼 하나 빠뜨렸던 거야?' 싶었는데
(카쿠타 미츠요를 읽기 시작했을 때, 읽는 김에 기왕에 번역된 것이라면 모두 다 읽자는 심정이었거든요.)
친구의 손에서 그 책을 집어들고 열 몇쪽을 보다가.. 관뒀습니다.

하나 빠뜨리면 어때? 싶더라구요. 카쿠타 미츠요에서 떠난지 제법 되었고
지금 읽고 있는 중인, John Le Carre의 <죽은 자에게서 걸려 온 전화>도 지지부진인데, 또 뭘 어쩌자고. ㅋ
카쿠타 미츠요의 <납치여행>. 그래서 관뒀습니다. ^^

음음.. 이렇게 요기까지만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 지금 내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싶어지네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 코멘트가 정말 '쓰잘데기 없다'같은 얘기네요. ㅋㅋ

         
더블레인 2007/09/27 21:42 edit/delete
그러셨군요. 전 요 몇년간 모 일본작가에게 열중하고 있는데, 아니 열중한다기 보다는 무서운 소유욕(?)에 불타 '당신이 쓴 책은 모조리 사버리겠어!'까지 갔는데...

결론적으로 좀 알아보니 이 분이 쓰신 책이 어찌나 많은지 다 샀다간 한 재산 거덜나겠더군요.
요즘도 신간 소식이 솔솔 들려오기에 '제발 그만 써~~~'하고 싶은 심정이 되어버렸죠.

음,,,역시 쓰잘데기 없는 얘기였습니다.
어쨌든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액션가면ケイ 2007/10/01 11:20 edit/delete
답신이 늦었습니다. 추석 연휴는 추석 연휴라서, 그 이후에는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못하여, 접속이 게을러졌습니다.
특정 작가 한 사람의 작품을 (기왕이면 연대기 순으로) 읽어나가는 것, 재미있지 않나요?
^^ 과작(寡作)의 작가가 아니라면, 얼마쯤인가.. 하다가 결국 손 놓기도 하지만요.

추석, 귀경길은 14시간이 소요되더군요.
고속도로 상황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충북 괴산에서 국도로 내렸는데.. 사람들 생각이란 게 다들 비슷한지, ㅋ.~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해 귀경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그랬는지, 국도 역시 정체상황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국도에는 휴게소가 거의 없다보니.. 해뜨고 아침인데도 어디 요기할 곳이 없다는 것이 또 문제더군요.
추석 바로 다음날, 그것도 아침에.. 문을 연 식당이 쉽사리 발견될 리가 없지요.
간신히 발견한 어느 순대국밥집. 손님들, 미어터지더군요. ^^ 모두 저처럼 귀경길에 주린 배를 잡고 들어 온 손님들.

Dreaming Blue Sky... -  2007/09/17 14:44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흔적 남깁니다.
여전히 잔잔한 삶의 모습을 간직하고 계시는 군요.
무덥던 여름도 이젠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명절도 다가오고...
아련한 옛추억과도 같이 장작내음 그윽한 가을 맞이하시길 빕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9/18 02:05 edit/delete
Dreaming Blue Sky...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별일 없으시죠?
그래요, 어느덧 추석 연휴가 코 앞에 다가왔군요. (당장 걱정부터 되는군요. 이번 명절은 어떻게 넘긴다?)

Dreaming Blue Sky...님은 어떠신지요? 귀성길 전쟁을 치르시는지. 이번 명절엔 특별한 휴가계획이라도 있으신지.

19 -  2007/09/21 02:53 comment | edit/delete
어라, 쓰잘데기 없는 얘기라면 제 몇 안되는 주특기인데요.

「Some rights reserved」

제가 쓰는 댓글에도 제목을 붙일 수 있다면
아마도 그 주인공은 Some-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아마도)잘 눈에 띄지 않는 위치의 Some-을 발견했을 때
절로 '방긋'하고 웃음이 나더군요.
그리고 지금 늦은, 또는 이른 새벽에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Some-이 다시 한 번 절 웃게 하네요.
적당한 어휘를 찾지 못하겠지만 사람냄새, 그 비슷한 정감이 느껴집니다.
「All rights reserved」는 너무 딱딱한 느낌이라서 언제부턴가 반감이 느껴지더군요.
(사실은 All-을 예로 시작했던 예외적인 품사 사용에 대한 (정말 지루했던)강의를 들은 후부터일지도 모릅니다ㅎ)
액션님의 센스에 감탄하면서,
어쩌면 글에 제목을 붙일 수 있는 것이 액션님만의 some rights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또 실없이 웃고 있습니다.

뱀다리1 - '인생 베스트 텐'이라는 제목을 보고 제 인생의 베스트를 꼽아 보다가 또 웃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많은 분들이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모두 갈아치울 수 있기를,
또한 그렇지 않더라도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뱀다리2 - 건강하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액션가면ケイ 2007/09/22 18:25 edit/delete
スピッツ 음악을, 또는 다른 뮤지션/밴드의 음악을, 글의 소재로 또는 BGM으로 사용하면서
「all rights reserved」어쩌구 하는 것은 .. 이런저런 느낌 이전에, 제가 욕먹을 짓이 되겠지요. ^^
그래서「some rights reserved 」

'요즘.. 내가 책을.. 어지간히.. 읽지 않는구나.. 어쩌다 붙잡는 것도 일본 소설이고..'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쥐어든 것이 John Le Carre의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Call for the Dead)>라는 제목의 소설인데,
(여전히.. 소설입니다,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메모해둔 인문과학, 자연과학 쪽의 책은.. 메모도 슬그머니 지워지고.)
책읽기에 무뎌진데다가 일본 소설의 '대화형의 짧은 문체'에 익숙해진 탓인지
추리소설 장르인 이 소설이 설렁설렁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요즘 몸과 마음이 바쁘고 어지러워서 그런 탓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네요.)

한가위 인사에서 '건강' 이야기를 듣는 건, 아마 19님한테서가 처음인 듯 해요. ^^
맞아요! 튀김같은 거 엔간하면 먹지 말고, 평소보다 과식하지 말고, 그저 그저 몸을 가볍게 가볍게 .. 그래요.
19님도 한가위, 건강히, 가뿐하게, 보내세요.

魔女 -  2007/09/21 22:13 comment | edit/delete
한가위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액션가면ケイ 2007/09/22 18:31 edit/delete
명절을 맞이하면, 국군의 날이나 한글날과 같은 '제대로 온전히 휴일'은 어디론가 사라진 게 짜증나고 그렇습니다.
한가위다, 설날이다, 뭐 이런 것은 말이 '연휴'지 쉬는 것이 전혀 아닌 것이지요.

저는 이번 연휴 동안 어쨌든지.. 짬을 내어서 (짬? ㅋ) 저도 남들처럼 '미드' 하나를 끝내기로 작정했습니다.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
제대로 될런지 벌써부터 고개가 가로 저어지긴 합니다만. 아무튼.

저는 그렇게 '즐겁게' 지내보려고 각오하고 있습니다. 魔女님도 魔女님 나름대로 '즐거운' 연휴가 되시기를.

魔女 -  2007/09/30 13:28 comment | edit/delete
'각오'는 잘 지켜 지셨는지.
저는 돌아오는 길에 8시간 걸린 거 빼고는 그저그런 무난한 연휴기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많아져서 정신없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했고, 동서들 하고 밤에 나가서 맥주도 한잔하고, 칵테일 쇼도 구경하고.
누구는 명절에 외국 여행 가고, 해마다 그런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뉴스도 보기는 했습니다만, 제가 그 당사자가 되기에는 요원한 것이고, 그렇다고, 명절 증후군에 시달릴 정도로 일이나 사람에 치이지 않는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지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기다리고 있는 일정들이 긴장분위기를 조성하는군요. 한가위 연휴의 형식적 '쉼'이 충전의 효과 보다는 단절의 효과가 조금 더 큰 탓에, 다시 일상에 집중하기 위해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네요. 일상이란 것이, 그러고 보니 '전에 하던 일'이라는 의미가 되네요.
한 낮의 햇빛이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찬 기운이 제법 으스스합니다. 건강하시길.
가을비에 나뭇잎 색들이 바래지는 날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01 11:26 edit/delete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 준비해놓고 결국 보질 못했습니다.
대신에 케이블TV로 <본 아이덴디티>, <본 슈프리머시>를 다시 봤습니다. (또 봐도 재미있네요.)
<본 얼티메이텀>을 영화관에서 보기 위한 위밍업입니다.

명절은‥ 싫어한 지, 정말 오래됩니다.
저는 국군의 날 등등, 사라진 휴일이 다시 복구되고, 추석, 설날 연휴는 단 하루라도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魔女 -  2007/10/01 22:55 comment | edit/delete
'미드'라면 최근에 CSI 시리즈를 개중 재미있게 봤는데, 사체의 눈을 클로즈업 한다던가 하는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잦다 보니, 찾아보기가 은근히 겁나더라구요.

저의 추억의 '미드'라면, '게리슨 유격대'라고나 할까요. 혹시 기억하세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배우들이 제법 쎅시했던 거 같아요.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아요. 기억속의 그들이 더 멋있을 거 같네요.

귀뚜라미 소리에 쓸쓸해지는 밤입니다.
어느새 10월이 되어 있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10/02 01:09 edit/delete
<게리슨 유격대>라는 타이틀이 기억나질 않는군요. TV를 가까이 한 것이 도대체 언제쯤 되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TV를 멀리 하는 것은 아닌 듯 싶은데, TV를 가까이 할 시간이 정말 없네요.
어제 '무한도전' 일본편이었던가? 시청율이 엄청났다고들 하던데, 그것도 못보고 말았네요. ^^

 -  2007/10/02 22:1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02 23:54 edit/delete
김두수의 자유혼, 지퍼의 첫 앨범, 달파란 1집, 불독맨션의 초기 앨범들 등 군침 도는 것들이 여럿 있더군요.
○○님. '막장'이라는 표현에 너무 웃겨서, (프하핫) 정말 '막장'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고 싶어지더라는! ^^

그런데‥ 그렇게 웃고난 다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LP .. 다 팔아버릴까? 턴 테이블 없이 지낸지 도대체 몇년인데 아직도 난 이걸 다 짊어지고 살고 있는 거지?
(아‥ 쓸쓸하다.)

         
someone 2007/10/03 00:13 edit/delete
LP를 팔아치운다는 것은 곧 자살테러를 의미합니다.
조언하건대 섣부른 짓 마시고 고유좌표를 유지시키세요.
봉건적인 가치관으로 중무장하고 미쳤다 소리 들어가며 10년만 더 보관하세요.
언젠가 성대한 갈채를 받으며 작두를 탈 날이 반드시 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10/03 00:59 edit/delete
한참 오래 전에 이미 수백장의 LP를 집 밖으로 내보낸 바 있는데.. 최근에 또 LP 보관에 대한 얘기가 잠시 나왔습니다.
셋집살이 (라고 하니까, 좀 이상해지네요, 뭐 그런 것까지는 아닌데, 그런 것? 아무튼.) 하다보니,
이사 이야기가 가끔 나오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묵은 짐의 처분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이어지고, 그러면 LP 이야기가 나오게 되더군요.
'작두를 탈 날'이라. 흐음.
작두까지는 타지 않더라도, someone님의 말을 빌리자면, 이거 원.. 고유좌표 유지하기도 힘든 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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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에 안부 인사 드립니다 暑中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
  暑中見舞い Shochuumimai 여름 안부 편지

○○씨에게.

침대칸에 누웠다가 생각이 나서 연락드립니다.. 건강하시죠
언젠가 같이 기차타고 차도 렌트 해가며 여행하고 싶네요.. 아무 생각없이

베이징(北京)에서 허난(河南)까지 8시간 걸린다는 야간열차 안에서 보낸다는 ○○씨의 문자메세지.
바다 건너에 있는 ○○씨와 문자메세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씨. 어떻게 지내나요? 그 문자메세지 이후 한 달 남짓 지난 듯한데‥ 귀국은 했겠지요?
아니면 혹시 지금도 중국 대륙의 어느 기차 안에서 창밖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요?
오랜만에 주고받은 그 문자메세지 때문에도 그랬지만, 그것 말고도 요즘 ○○씨를 떠올릴 일이 있었습니다.
暑中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
暑中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

몇 달 전 이사할 때 꾸려두었다가 다시 헤쳐서 정리하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며칠 전 무언가 찾기 위해 그걸 뒤적거릴 일이 생겼는데요.
그런데 그렇게 뒤적거리다 보면, 정작 찾아야 할 것은 슬그머니 잊어버리고 뒤적거리고 있던 다른 것들에 정신을 놓기도 하잖아요?
그 날도 그랬습니다. 찾던 것을 제쳐두고 지난 날의 기억들을 더듬게 한 그것은, 지난 날의 전시회 팸플릿들이었어요.
2001년「슬픈 섬 사할린」, 2002년「日本、東海地域の朝鮮学校」, 2003년「라오콘의 거울」, 2004년「MARRIAGE」.

그 팸플릿들 사이에서 팔랑거리며 빠져 나온 종이 한 장. 거기에 적힌 ○○씨의 메모.

코까지 골며 깊이 잠들어서 안 깨우고 나갑니다.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들어올 동안 온수전용(녹색버튼) 눌러서 샤워하시고 기다려 주세요.
냉장고에 빵하고 우유 있으니 전자렌지에 데워서 드세요.

날이 훤하게 샐 때까지 '상처'에 대해서 얘기했던 그 밤, 그 새벽. 아마 2004년 초여름의 어느 날.
그러다 한쪽 벽면 가득하게 책만 가지런히 꽂혀 있던 방에서 쓰러져 잠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씨는 물론이고 그 책들의 주인도 없는 집에 홀로 덩그마니 남겨진 제 머리맡에 놓여있던 그 메모.
○○씨도 기억하고 있을 그 날, 그 즈음의 추억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제법 한참 동안.
상처받은 사람들
상처받은 사람들

그 때로부터 어느덧 여름도 몇 차례 지나가 버렸군요. 그 날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 그 '상처'에 대해 주고받았던 이야기들.
그 때의 그 이야기들이 떠올려 보려고 하니 먼저 그 즈음의 몇몇 이미지들이 머리를 스쳐 가더군요. 마치 영화의 스틸 컷과 같이.
몇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야기는 배경 화면으로 녹아 들어가 버리고 이제는 그 이미지들이 그 이야기를 대신하듯.

그렇게 떠오르는 이미지들.
거기가 정확히 어디였는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 어느 아파트 안의 벤치. 거기에 앉아서 맞이했던, 해 뜰 무렵의 풍경.
팔공산 어느 자락의 카페 안에서 저와 마주하고 앉아있던 ○○씨의 뒷배경. (○○씨는 아웃포커스로 빠져버리는 묘한 이미지)
그 도시를 벗어나는 저에게 ○○씨가 건네주었던 도스또예프스끼(F. M. Dostoevskii)의 소설 상처받은 사람들의 표지.

아.. 그러고보니 그 책을 저에게 건네면서 그런 말을 했었지요. '읽다가 관두게 된 소설인데요, 한 번 읽어보세요' 라고.
지금 그 책, 상처받은 사람들은 같은 출판사의 또다른 도스또예프스끼 소설들과 함께 제 방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데요.
저 역시 그 해 여름이 다가도록 다 읽어내지 못하고 잠시 덮어둔 것이 그만 책갈피를 끼워둔 채로 해를 넘기고 말았답니다.

Reborn
∼ performed by Syrup16g

昨日より今日が 素晴らしい日なんて
わかってる そんなこと 当たり前のことさ
時間は流れて 僕等は歳をとり
汚れて 傷ついて 生まれ変わってゆくのさ

愛する心が どんな色であっても
優しい気持ちだけで 夜は明けてゆくよ
つじつま合わせるだけで精一杯の
不細工な毎日を僕等は生きてゆくのさ

手を取り合って 肌寄せ合って
ただなんかいいなぁって空気があって
一度にそんな 幸せなんか
手に入るなんて 思ってない
遠回りしていこう

期待して諦めてそれでも臆病で
本当の気持ちだけが置き去りになっていくよ

手を取り合って 肌寄せ合って
ただなんかいいなぁって空気があって
一度にそんな 幸せなんか
手に入るなんて 思ってない
遠回りしていこう

昨日より今日が 素晴らしい日なんて
わかってる そんなこと 当たり前のことさ
時間は流れて 僕等は歳をとり
汚れて 傷ついて 生まれ変わってゆくのさ

Reborn
∼ performed by Syrup16g

어제보다는 오늘이 멋진 날이라는 건
알고 있어 그런 건 당연한 일인 거지
시간은 흐르고 우리들은 나이를 먹으며
더러워지고 상처입으며 다시 태어나는 거지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색깔이어도
부드러운 기분만으로 날은 밝게 되지
이치에 맞추는 것만으로 힘껏
서투른 매일을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지

손을 맞잡고 살결 맞대며
그저 어쩐지 좋은 듯한 공기가 있는
한 번에 그런 행복같은 게
손에 들어올 거라 생각하지 않아
멀리 돌아서 가자

기대하고 포기하고 거기에다 겁쟁이라서
진심만이 완전히 내버려지게 되지

손을 맞잡고 살결 맞대며
그저 어쩐지 좋은 듯한 공기가 있는
한 번에 그런 행복같은 게
손에 들어올 거라 생각하지 않아
멀리 돌아서 가자

어제보다는 오늘이 멋진 날이라는 건
알고 있어 그런 건 당연한 일인 거지
시간은 흐르고 우리들은 나이를 먹으며
더러워지고 상처입으며 다시 태어나는 거지

delayed
delayed
2002-09-25

遅死10.10
遅死10.10
2005-01-26

静脈
静脈
2006-08-23

저는 요즈음 외출할 때면 운전을 하지 않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그렇게 지낸지도, 꼽아보니, 어느덧 보름도 넘었네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니까,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mp3 플레이어에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꽂은 모습으로 다니게 되더라구요.
(얼마 전 mp3P를 하나 장만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마침 선물로 mp3P를 받게 되어서 요즘 지하철에서 자주 이용한답니다.)

운전하면서 사용하는 CDP와 '뚜벅이 생활'에서의 mp3P는 서로 여러 면에서 다르겠지만 (그리고 저는 여전히 CDP를 선호하지만)
mp3P는 그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더군요. 예를 들자면 랜덤 플레이를 통해서 듣게되는 뜻밖의 노래들도 그런 것들입니다.

열서너 곡 정도가 수록된 앨범 단위로 듣는 CDP에서의 랜덤 플레이와 달리
(그러니까 CDP에서는 적어도 그 앨범 컨셉트에서 벗어나는 곡이 나오지는 않는데)
2기가급 용량의 노래 파일들이 저장되는 mp3P에서의 랜덤 플레이는 가끔 뜻밖의 곡을 들려주더군요.

들어보라고 전송해줘서 메신저로 받았다가 분류없이 쌓여진 mp3 폴더에 묻혀서 지나쳐왔던 노래라든지
- 이를테면 아오보우즈(藍坊主)의 노래와 스키마스윗치(スキマスイッチ)의 노래같은 것들 -
한 때 좋아했지만 어느덧 오랫동안 듣지않게 되어 잊고 지내던 옛노래같은 것이 그런 것들입니다.
- 오랜만에 듣게 되는 키스기 타카오(来生たかお)라든지 Sing Like Talking의 노래들 -

아.. mp3P라든지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닌데.. 이야기가 그만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네요.
IV100
iTend IV100

제가 요즘 자주 타고다니는 버스는 창밖으로 홍제천을 보여주기도 하고 내부순환도로의 고가차도 아래를 지나치기도 합니다.
그렇게 물끄러미 내부순환도로의 교각과 상판 아래를 버스 창을 통해 쳐다볼 때, 문득 기시감(旣視感)을 느꼈다고 생각했는데요.
갸웃거리면서 생각하다가‥, 알게 됩니다. 그것은 기시감같은 것이 아니라 몇 해 전 ○○씨와 함께 했던 어느 날의 이미지라는 것을.

상처받은 사람들이란 소설 제목에 서로 마주 보며 쓴웃음 짓던 그 날, 그 쓴 웃음을 뒤로 하고 들어서던 고속도로 진입램프.

홍은동 어딘가를 버스로 지나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내부순환도로의 그늘진 바닥과 잿빛 교각에서
그 날 그 도시를 벗어나려할 때 들어섰던 고속도로 진입램프를 느끼고, 그 이미지는 ○○씨와의 그 날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상처'의 기억 따위를 더듬는 것은 우스운 일. 그저 얼마간 쓸쓸한 느낌 정도랄까‥, 그런 배경으로 말이지요.

○○씨.

고가도로의 콘크리트와 홍제천변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머릿속으로는 ○○씨가 사는 도시 어딘가의 이미지가 떠오를 때
어느 순간 그 두가지 모두 마치 뮤직 비디오의 영상처럼 보여지기도 (느껴지기도) 해요.

외부의 생활 소음은 차단된 채 이어폰을 통해 흘러 들어오는 mp3P의 노래 때문에. 또는 덕분에.
예를 들면 때마침 이런 노래, Syrup16gReborn같은 노래가 흘러나올 때.

時間は流れて 僕等は歳をとり 시간은 흐르고 우리들은 나이를 먹으며
汚れて 傷ついて 生まれ変わってゆくのさ 더러워지고 상처입으며 다시 태어나는 거지

○○씨.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으니‥, 보고싶네요. 제가 그 도시로 한번 가든지 ○○씨가 이리로 한번 오시든지 해야겠어요.
이제 장마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답니다.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건승 바랍니다. (暑中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7/27 03:07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26)
  Tags : Dostoevskii, Sing Like Talking, Syrup16g, スキマスイッチ, 来生たかお, 藍坊主, 상처받은 사람들, 스키마스윗치, 아오보우즈, 키스기 타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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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27 22:0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7/28 00:39 edit/delete
번거롭겠지만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
○○님께서 제공해주신 정보, 고맙습니다만 그게 하필이면..
"작업 대상자료의 키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라고 하는 에러 메세지 창만 달랑 뜨고, 땡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7/28 01:21 edit/delete
○○님의 어드바이스를 아직 접할 수 없는 가운데.. 더듬거리면서 한번 뒤져봤습니다. 두가지가 눈에 띄더군요.

① GIGABYTE GN-WBKG
일단 '기가바이트'라는 눈에 익은 브랜드라서요. 예전에 쓰던 메인보드가 기가바이트였습니다.
수신감도 등 스펙을 보니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깔끔해 보였습니다. 성능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참, 저는 '메인' 컴퓨터는 그냥 두고 '써브'인 노트북 컴퓨터에 부착되는 악세사리를 원합니다.
노트북컴퓨터가 외부로 나갔을 때도 쓸 수 있는 악세사리를 원하거든요.

② SPARKLAN WUBR-101
안테나가 부착되어 있고 크레이들도 있어서 '뭔가 더' 감도가 좋을 듯한 느낌(착각) 생깁니다. 생긴 건 그다지..
수신감도 등이 앞서의 기가바이트와 유사한 정도라면 .. 안테나다 크레이들이다 뭐다 차라리 없는 게 좋을 듯도 싶구요.
노트북컴퓨터에 이것저것 어지럽게 부착되는 것을 싫어해서요.

         
액션가면ケイ 2007/07/28 17:10 edit/delete
○○님께서 추천해주신 ipTIME G054U-A (EFM네트웍스). 외장안테나가 부착된 USB 타입 (크래들 포함). 당첨 ∩.∩
○○さんのお勧め、どうも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魔女 -  2007/07/28 01:10 comment | edit/delete
시간은 흐르고 우리들은 나이를 먹으며, 더러워지고 상처입으며 다시 태어나는 거지.

약 한 시간전에 생맥주 한잔을 비우며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들과 비슷한 분위기 같네요. 나이를 먹으면서, 이꼴저꼴 보면서, 드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상처입어 너덜해지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나름 살 궁리를 하게 되는 거 같아... 뭐 이런 이야기가 오갔거든요. 지금 겪고 있는 일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름 대책을 세울 수 있게 되고, 그렇게 자신을 추스려 가면서, 이전의 자신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되고, 나이듦이 성장이 됨을 느낀다는 친구. 뭔가 힘(요새말로 포스)이 느껴지면서, 대단하다 생각들더군요.

노래, 참, 괜찮네요. 뭔가 생각하게 되요. 한 때 많이 언급하셨던 syrup 16g이군요.
버스나, 지하철을 타게 되면 제법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있을 수도 있구요. 소음때문에 음악을 감상하기는 좀 그렇던데, 괜찮으신가 봐요.
         
액션가면ケイ 2007/07/28 01:34 edit/delete
제가 mp3P의 볼륨 레벨을 은근히 높게 하여 사용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외부의 생활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그 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제가 mp3P를 사용하고 둘러보니..
지하철 안에서,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있는 사람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도 만약 저같은 정도의 볼륨 레벨로 무언가를 듣고 있다면, 그들도 외부의 생활 소음이 들리지 않겠지요.
그럴 거라는 생각을 하니, 지하철 또는 버스 안의 승객들이.. 이문열의 소설 제목처럼 <익명의 섬> 같이 느껴집니다.

魔女 -  2007/07/28 02:38 comment | edit/delete
제게 방해가 되는 가장 큰 소음은 차 자체의 소리였어요. 버스의 부르릉, 엔진소리, 지하철의 덜컹거리는 소리 같은. 어쨋든 별 방해를 못느끼신다니, 요새는 기계가 좋아져 그러나... 듣는 분들 집중력이 좋아 그러는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저는 적어도 제 mp3p로는 듣기 멈춤입니다.

서로에게 귀 막고, 자기기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지하철 또는 버스의 승객들, 이 비슷한 모습들이 우리 주위에 흔하지 않습니까. 물론 저도 포함해서요.

         
액션가면ケイ 2007/07/28 12:37 edit/delete
제 생각에는 평소에 魔女님께서 사용하시는 mp3P의 볼륨 레벨이 낮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기계가 나빠서도 아니고 집중력이 낮아서도 아니라고 생각 드는데요. mp3P의 볼륨을 올리면 해결될 듯 싶습니다.

josh -  2007/07/28 11:49 comment | edit/delete

상처받은 사람들, 의 표지를 보니.. 대학시절에 들었던 작은 소모임이 기억나네요,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마찬가지로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제목에서 따온 소설창작모임이었죠. 뭔가, 음유시인이라도 된듯이
불행한 이야기들을 지어내며 한껏 멋이라고 치부하고 몰두했었는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참...

재밌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네요.^^

당시에는 한껏 최고의 기분일것만같았던 과거의 감정들이, 지금은 피식 웃으며 그랬었지,라고
말하게 될줄, 정말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에 와서도 생각해보면 여전히 울렁거리는 기분이 들게끔하는
추억도 하나. 남아있네요.

브랫앤더슨이 홍대클럽에서 8월 9일 공연을 한다고 하기에, 이전에 들었던 씨디들을 꺼내서
하나하나들어보고있답니다. 가수는 좋아하나.. 파티의 분위기에 좀처럼 취해들지 못한다고나할까,
그래서 .. 이번에는 좀 용기를 갖고 가볼까 해요.

노래.. 선곡 언제나 탁월하세요. 근무시간에 종종, 홈페이지를 열어놓고 일하고있어요..

무더위가 한창인데, 이번 8월은 열심히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12월의 마지막 밤은, 센다이에서 보낼 계획입니다. 승승장구하여 그때까지 ..., 연달아 야근 !! ^^
         
액션가면ケイ 2007/07/28 14:03 edit/delete
지금 돌이켜보면 '피식 웃으며' 그 당시의 치열했던 모습을 '애처롭기도' 하다고 하셨지만,
실은, 그런 시절 그런 모임.. 정말 좋았던 시절 좋았던 모임이었죠? ^^ josh님, 그렇죠?



얼마 전, 도스또예프스끼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최근 번역본으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서점에 들렸다가 낭패감을 느낀 적이 있어요.
위 포스트의 이미지에 나와있는 <상처받은 사람들>은 도서출판 '열린책들'의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에 포함된 것인데
도스또예프스끼 정도는 '양장본'으로 구입하고싶다..는, 제 나름대로의 '사치'가 있거든요.

그런데 서점에 가보니.. 어느새 양장본은 서가에서 사라지고 가격이 조금 저렴한 보급판만 있더라구요.
그럼 뭐 인터넷으로 구입하지 뭐, 하는 심정으로 가볍게 집으로 돌아와서 컴퓨터를 켰더니..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뿐만 아니라,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모두가 '양장본은 품절'이었습니다.
결국.. 포기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사치'를 누리지 못할 바에야.. 였던 것이지요. 쳇!



도스또예프스끼에서 빌려온 <가난한 사람들>이라.. 대학 시절의 모임 이름으로 그럴 듯 했던 것 같네요.
소모임이라니 아마도 전용 동아리방은 없었을 듯 싶지만,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표식이 있는 문을 열면, 창작의 열정에 가득찬 청춘들로 후끈한 모습..
어느 대학의 학생회관, 그 어느 구석의 소설창작 동아리방 <가난한 사람들>의 풍경을 떠올려 봅니다.

동네 친구, 학교 친구 하는 식으로 우리 주위의 친구, 지인들은 나름대로의 카테고리로 구분되어지는데요.
저에게는 제 마음대로 이름 짓기를, <다이칸야마(代官山) 스터디>라는 카테고리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스터디'라고는 하지만 무슨 엄청난 공부를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다이칸야마'라고 하니까 밋밋해서 붙인 이름인데요.

요즘 문득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내년 초 쯤에.. 책상, 책장, 컴퓨터, 프린터, 4인용 티테이블과 의자 정도가 배치될 만한 공간을 빌려서
개인 사무실 겸 놀이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대문에다가는 조그맣게 <다이칸야마 스터디>라고 표식도 붙여놓고.
대학 동아리 방처럼 말이지요. (비용을 비롯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실천 여부는.. 갸웃거려집니다만)



브랫 앤더슨? 누구지? 싶었는데.. 아하! 스웨이드군요!
그래서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서 Esc키를 누르고 BGM을 Suede의 노래로 바꿉니다.
Headmusic 앨범에서 Everything Will Flow (정말 오랜만!)
이번에 가신다구요!?!? 부럽당! 다들 펜타포트도 가고 스웨이드 아니 브랫 앤더슨도 가고.



josh님의 댓글에서 소설창작모임, 도스또예프스끼 등의 단어를 접하니, 저도 몰래 그냥 두서없이 떠들게 되네요.
(지금 앞서 쓴 내용을 잠시 훑어보니, 정말 두서없네요, 느닷없이 다이칸야마라니. ㅋ.~)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서의 노래들, josh님의 마음에 드신다니 고맙습니다.
'취향의 마주침'이란 느낌도 오니 저는 그저 방긋방긋. 야근의 피곤함에 모기 눈물 만큼이라도 도움되시기를. ^^

         
뉴메카 2007/08/11 21:51 edit/delete
오빠..
Brett 공연가서 Everything will Flow...
라이브로 듣고 왔어요!! 자랑자랑~

         
액션가면ケイ 2007/08/11 23:34 edit/delete
뉴메카, 그대의 자랑질을 접한 액션가면ケイ의 각오. (2008년부터는 나도 그렇게 살테야!) ^^

 -  2007/07/29 11:25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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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7/07/29 13:36 edit/delete
역시 ○○님도 ipTIME이군요. 던져주는 녀석이 세게 던져야 받아먹는 녀석도 제대로 받는다는 말, 흠~그렇군요.
○○님처럼 '벽 공사'를 할 만한, 그 방면의 재능은 완전 제로인데다가,
설혹 있다해도 셋집에 살고 있으니 뭔가 집에 손대면 주인 어른께 누를 끼치는 기분(?)이라. ^^

<이상적인 무선 환경>을 위해서 안테나 하나 '확장'하자고 또다른 '유선'이 생기는 것이 좀 그렇지만.
가격도 저렴하군요. ipTIME G007.

점심 전만 하더라도, 천둥도 치고 저녁처럼 어두워지고 비가 무섭게 오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거기도 그랬습니까? ..
일요일인데도 모니터를 쳐다보며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는 ○○님이라, 바깥 상황 쳐다볼 여유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

 -  2007/07/30 11:3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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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7/07/30 18:43 edit/delete
그 도시와 그 도시의 친구를 그리워하면서 이 글을 썼었는데.. ○○님은 그 도시를 잠시 다녀왔었군요.
○○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님처럼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저 역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에휴.

평소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그렇지 않아도 더운 판에 이렇게 습기 가득한 시절이라, 은근하게.. 짜증이 납니다.
복날을 얘기하니, '서면 복개천 골목'의 삼계탕집이 생각납니다. (매사에 이렇게 먹거리를 떠올리니.. 살이 빠질 리가..)

커피콩은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보관하면 됩니다.
조금 그라인딩해서는 지금 마시는 것과 섞어서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니까.. ○○님 블렌딩으로 마셔본다는 느낌. 다른 맛으로 갑자기 바꾸면 좀 그러니까, 서서히 바꿔간다는 느낌.

<되돌아온 모습>에 대한 이야기. ○○님하고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도 오래 전부터 비슷한 생각을 해왔습니다.
....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산다는 것. 그것, 완전히 갈아 엎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갈아 엎어지지는 않고, 저만 엎어진 것 같습니다.
혹시 ○○님도.. 그런 느낌, 아닌가요? (혹시 ○○님도 그런 느낌이라면, .. 젠장.)

someone -  2007/07/30 22:16 comment | edit/delete
농경 사회도 아니고 지식기반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쟁기로 밭갈이 하듯 마구 갈아 엎어지지가 않더군요.
좌중의 사람들에게 극적으로 무관심해지고 그저 익명으로
눈에 띄지 않고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 근래 제 삶의 방식입니다.
그래서 닉네임도 someone 아니겠습니까. ㅋㅋ
엎어진 기분을 잠시나마 전환하시라고 사진 하나 올려드립니다.
최근에 재미삼아 작업해봤습니다.
오디오에 연결해둔 아이팟 Dock에 아이팟을 꽂아놓고 랜덤으로 음악을 들어가며,
와콤 뱀부 타블렛으로 작업했습니다. 중간에 고스톱 몇 번 치면서 머리도 식혀가며. ㅋㅋ

아래 링크를 차례대로 클릭해서 보세요.


http://gurum.birdryoo.com/photo/DSC_4584.jpg

http://gurum.birdryoo.com/photo/DSC_4584_.jpg
         
액션가면ケイ 2007/07/30 22:29 edit/delete
someone님의 요즘 사는 방식. 극적으로 무관심해지고 그저 익명으로 눈에 띄지 않고 가늘고 길게 사는 것.
그래서 닉네임도 someone이라.
이런 얘기를 듣고나니, someone님의 닉네임이 그나마 somebody까지는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겠네요.
모든 걸 다 숨기고 'body'만 남겨둔 '익명'보다는 그래도 someone님으로 이곳을 들려주시는 점에 감사, 감사!
거기다가 이렇게 저를 웃겨주기까지 하시니. (출연해주신 그 분께는 죄송.)

랜덤으로 음악 들으면서 간간히 고스톱도 쳐가면서, ㅋㅋㅋ.
저, 지금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 <뷰티풀 라이프> 3회 보고 있습니다.
저녁 먹기 전에 시작했는데.. 1회만 보고 다른 할 일이 있었는데, 허얼~ 벌써 3회입니다.
드라마라는 것이 1회 끝날 때 즈음엔 항상 그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게 대본을 짜는군요.

         
someone 2007/07/30 23:14 edit/delete
시술전 : 종신형
시술후 : 가석방 아니, 무조건 무죄

순수한 생명부지의 의식으로써 원본은 이곳에만 공개했습니다.
다른 곳엔 시술후 사진만 올려놓고 사람들이 누군지 물어봐도
그냥 모른 척 딴청 부리고 있는 중입니다.
Be quiet!

         
액션가면ケイ 2007/07/30 23:29 edit/delete
뷰티플 라이프 4회 (4화? 우리네와 달리 일드 쪽에선 回가 아니라 話로 하던가? 아무튼.) 들어가서 보다가,
할 일이 있어서 멈추고 노트북 끄고 덮으려다가.. 여기를 열어보니, ㅋ.

허어~ someone님. 짓궂으시기는. ♪ 生まれ変わってゆくのさ ♬
이 포스트 열리면서 흘러나오는 BGM을, Reborn의 느낌을 이렇게나 엉뚱하게 만들어 놓으시다니. ひどい!! 쁘하!

 -  2007/08/01 21:0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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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7/08/01 21:28 edit/delete
○○ちゃん、五千光年ぶりの出会い。本当によかった!! (笑)

 -  2007/08/02 17:4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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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7/08/02 20:51 edit/delete
그렇게나 반가울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들인데도, 자주 만날 수 없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
그리고 '여기'가 익숙한 곳인 줄 알았는데, 문득 '아님'을 깨닫고 살짝 우울해짐에 대해서는,
이것은 결국 오롯이 제 탓이라고 생각 들어, ○○님에 이어 저 역시 살짝 우울해지려고 하네요. 하핫!

그렇습니다. 사람은 변함없습니다. 사람은 변함없습니다. 사람은 변함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변함없는 사람은 언제 봐도 즐겁고 언제 봐도 반갑고 언제 봐도 좋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 까지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짜증과 창피함으로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후텁지근한 이 날씨에.
설명하려니까 구차스럽고, 아무튼, 그래요, .. 그래요.

P.S.
그냥 쓰든, in private에 √ 표시를 하고 쓰든, ○○님이 (가끔이라도) 제게 (아무 얘기나) 건네주길 바래요. ^^

 -  2008/01/12 14:0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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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2008/01/12 15:25 edit/delete
シロップじゅうろくグラム의 <Reborn>이 마음에 드셨다면 <センチメンタル>이란 곡도 마음에 드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같은 앨범 수록곡이라서 그런지도 모르지요. 역시 같은 앨범의 <水色の風>도 느낌이 오는 곡일테구요.

이 밴드의 노래로 제가 제일 먼저 좋아했던 곡은 <delayedead> 앨범에 수록된 <クロール>이라는 곡입니다.
이 앨범 수록곡으로 가장 유명한 곡은 아마 <翌日>일 겁니다.
노랫말의 의미야 어쨌거나, 저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와 같은 장면에 이 노래가 나오면 황홀경입니다. ^^

<Mouth to Mouse> 앨범 수록곡인 <うお座 (Album Mix)>와 같은 곡도 혹시 마음에 드실런지 모르겠네요.
같은 앨범 수록곡인 <My Song>을 BGM으로 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답니다.
어떠신지 한번 들어보시기를. 이 페이지에서 Esc키, 그리고 여기를 클릭 ▷ http://www.myspitz.com/tt/76

○○님의 'No Music No Life'에 작은 도움되었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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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좋아, 키무타쿠 やっぱり いいわ、キムタク
  ニコン 一眼レフカメラ Nikon DSLR 니콘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ニコン 一眼レフカメラ「D80」

일본의 대중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다들 알 만한 키무타쿠(キムタク). 네, 그렇습니다. SMAP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입니다.
그가 출연하는 광고, 2006년에 출시된 니콘(Nikon)의 일안리플렉스(SLR) 카메라「D80」의 TV용 광고 중에서 60초짜리 버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15초짜리, 30초짜리 등 여러가지 버전으로 손쉽게 찾아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인데다가
또 우리말 버전으로 국내에도 방영된 바 있는 TV 광고라고 하니, (정작 저는 TV에서 이 광고를 본 적이 없습니다만.)
굳이 키무타쿠의 팬이 아니더라도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광고 영상인 듯 싶어서 포스팅하기가 주저되긴 했습니다.

すっげぇ・・・。
대단한데‥.
やっぱり いいわ、ニコン。
역시 좋아, 니콘.
かっけぇ!
멋지다!
한국어 버전의 광고에서는「역시 니콘!」이라고 우리말을 '제대로' 발음하는 키무타쿠를 볼 수 있는데
위에 인용한 일본어 버전의 광고 60초짜리 버전에서는 키무타쿠가 왼쪽과 같이 혼잣말을 합니다.

처음의「すっげぇ・・・。」그리고 마지막의「かっけぇ!
すっげぇ」는 '굉장하다' 또는 '대단하다'는 의미인「すごい」의 남성 회화체라고 하더군요.
かっけぇ」는 '멋지다' 또는 '모양이 좋다'는 의미인「格好(かっこう)いい」의 남성 회화체이구요.

그리고「やっぱり いいわ、ニコン。」에서「やっぱり」는 '역시'라는 의미로「やはり」와 같은 말인 한편 강한 발음의 표현입니다.
'좋다'라는 뜻의「いい」에 붙은「」는 종조사(終助詞)로, 놀람·영탄·감동·결의 등을 나타내는데
주로 여성들이 잘 사용한다고 하는, 소위 '여자말'입니다. (일본어는 일부 표현에 있어 남성어, 여성어의 구별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し)らない(몰라요)」또는「あら、いやだ(어머나, 싫어요)」같은 표현에서처럼 말이지요.
하지만「いい」만큼은 남성들도 많이 쓴다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이 광고에서의 키무라 타쿠야도「いい」라고 하네요.

Nikon D80
Nikon D80
키무라 타쿠야 얘기가 나온 김에 언급하자면, 그는 그 나름대로의 '말투'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를테면「あのさー」또는「でもさー」에서와 같은「ー」를 자주 사용하는 것도 그의 '말투'라고 합니다.

문말(文末)에 쓰여서 가벼운 주장·다짐의 종조사(終助詞)로서든,
문중(文中)에 쓰이면서 어조를 돋우거나 고르고 상대의 주의를 끄는 역할의 간조사(間助詞)로서든,
「さ」와「ね」는 서로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뉘앙스는 상당히 다르다네요.

「∼ね」가「∼さ」보다 좀더 부드러운 표현으로,「あのねー」가 '저기 있잖아요~'의 분위기라면
「あのさー」는 상대적으로 거칠거나 건방진 듯한 느낌의 '저기말이야' 정도의 표현이라고 하는군요.

일본의 TBS에서 올해 초에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화려한 일족(華麗なる一族)에서의 키무라 타쿠야를 두고,
그의 말투와 헤어 스타일이 드라마의 시대 설정에 맞지 않아서 '혼자 떠있다'는 안타까움을 얘기한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앞서 얘기한「あのさー」식의 말투는 이전에 출연한 드라마에서도 그가 자주 썼던 표현으로
(일본에서는 그가 '국민적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 중에는 그런 표현을 거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제법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래의 인용문은, 키무라 타쿠야를「D80」의 이미지 캐릭터로 기용한다는, 2006년 8월 25일자 니콘(Nikon)의 보도자료인데요.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보도자료인 만큼 한자로 된 단어가 많은 문건이라서, 일본어 초급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デジタル一眼レフカメラ「ニコン D80」のイメージキャラクターに木村拓哉さんを起用
디지탈 일안리플렉스 카메라「니콘 D80」의 이미지 캐릭터에 키무라 타쿠야씨를 기용

株式会社ニコン(社長:苅谷 道郎)の子会社、ニコンカメラ販売株式会社(社長:西岡 隆男)は、
2006年9月1日に発売予定のデジタル一眼レフカメラ「ニコン D80」のイメージキャラクターとして、
国民的タレントであるSMAPの木村拓哉さんを起用します。
木村さんは、歌手、俳優、声優などマルチな才能を発揮し、幅広い層から圧倒的な人気を博しています。
주식회사니콘(사장 : 카리야 미치오)의 자회사, 니콘카메라판매주식회사(사장 : 니시오카 타카오)는,
2006년 9월 1일 발매 예정의 디지탈 일안리플렉스 카메라「니콘 D80」의 이미지 캐릭터로서,
국민적 탤런트인 SMAP의 키무라 타쿠야씨를 기용합니다.
키무라씨는, 가수, 배우, 성우 등 다양한 재능을 발휘해, 폭넓은 층으로부터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D80」は、ミドルクラスのデジタル一眼レフとして、
画質、コンパクト性、操作性、価格などの各ポイントをきわめて高い次元で実現し、幅広いユーザーの期待に応えるニコンの自信作です。
絶大なカリスマ性を持ち、誰からも愛される木村さんが「D80」の目指すイメージと重なることから、今回の起用が決定しました。
「D80」은, 미들 클래스의 디지탈 일안리플렉스로서,
화질, 콤팩트성, 조작성, 가격 등의 각 포인트를 대단히 높은 차원에서 실현하여, 유저의 폭넓은 기대에 부응하는 니콘의 자신작입니다.
절대의 카리스마를 지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키무라씨가「D80」이 지향하는 이미지와 중첩되기에, 이번 기용이 결정되었습니다.


9月1日から放映される木村さん出演の「D80」テレビコマーシャルは、
“本物”にこだわるニコンをイメージした「黒」を基調にし、
木村さんと「D80」の放つクールかつスタイリッシュな雰囲気を際立てた内容となっています。
ニコンでは、テレビコマーシャルのほか、木村さんを起用した新聞広告、屋外広告も予定しています。
9월 1일부터 방영되는 키무라씨 출연의「D80」TV 광고는,
"진짜"를 고집하는 니콘을 이미지한「검정」을 기조로 하여,
키무라씨와「D80」이 발하는 쿨하고도 스타일리쉬한 분위기를 두드러지게 할 수 있었던 내용이 되고 있습니다.
니콘에서는, TV 광고 외, 키무라씨를 기용한 신문 광고, 옥외 광고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一眼(いちがん)レフカメラ :「一眼レフレックスカメラ(Single-Lens Reflex Camera)」의 준말. 더 줄여서「レフ」라고도 함.
マルチ :멀티(multi). 다수의. 복수의. 복합의. 다중(多重)의.
幅広(はばひろ) : 폭이 넓다. 폭넓다. 광범위하다.
(はく)する : (명예나 이익 등을) 얻다. 차지하다. 떨치다.
きわめて : 極めて、극히. 더없이. 대단히. 지극히.
(こた)える : 절실하게 느껴지다. (가슴에) 벅차다. 사무치다. 보답하다. 응하다.
コマーシャル : 방송 광고.「コマーシャルメッセージ(Commercial Message)」의 준말.
∼に こだわる : ∼에 구애되다.
(はな) : 놓아주다. 풀어주다. 해방하다. 멀리하다. 물리치다. 쏘다. 발사하다. (빛·소리·냄새 등을) 발하다.
かつ : 且つ、몇 가지 동작이 같이 행해지는 모양. 동시에. 한편. 그 위에. 게다가. 또.
際立(きわだ) : 두드러지게 눈에 띄다. 특출한 데가 있다.

동영상의 출처는 니콘(Nikon)의 애드 갤러리(アドギャラリー) 페이지, 보도자료의 출처는 뉴스(ニュース) 페이지입니다.

동영상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6/28 00:43 | 일본어 | trackback (0) | reply (29)
  Tags : SMAP, キムタク, 木村拓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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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메카 -  2007/06/28 09:14 comment | edit/delete
비가 요즘 광고하는 국내판 D80 하고 너무너무 비교되죠~
컨셉에서부터 인물까지... 키무타쿠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잘생겼다라는것은 인정!!!
리바이스 광고가 국내전파에 탔을 때도 진짜 멋졌어~

광고속의 남성표현은... 이 광고가 여성판도 있어서 그럴꺼에요~
         
액션가면ケイ 2007/06/28 10:54 edit/delete
키무라 타쿠야는 실제로 카메라 매니아란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서 그런지, 렌즈를 갈아 끼우는 장면이 낯설지 않네요.
비의 경우, (방금 NAVER를 통해서 보니까) '사진작가'라는 컨셉. 풉~ 에궁. 그런 컨셉으론 너무 '애'같은 느낌.

그런데 이 광고에 여성판도 있었나요? 몰랐네~ ^^

         
뉴메카 2007/06/29 11:50 edit/delete
히어로에서 키무타쿠랑 같이 나온 여자애도
이 광고 찍은거 본 것 같은데, 유투브 찾아보니 없네요..
잘못 본건가.. 다른 카메라인가 ;;;
갑자기 자신감 부족 -_-;

         
액션가면ケイ 2007/06/30 18:11 edit/delete
요즘의 '미드'도 그렇고 소위 '일드'라는 것에도 도통 제대로 겪어본 것이 없는데,
엊그제 친구가 문자메세지로 권하기를, 청해 연습이라 생각하고 드라마 시청을 한번 해보라고 하네요. 쁘하~

(키무라 타쿠야 주연, 코믹보다는 멜로, 에다가 딱 한편만!이라고 조건을 붙이면서) 추천을 해보라고 하니..
돌아온 응답 : 뷰티풀 라이프.

그래서 <뷰티풀 라이프> '용산' DVD 있나.. 알아볼 작정. (다운로드할 정신적 여유가 도통 없어서.)

Sarak -  2007/07/01 20:25 comment | edit/delete
기무타쿠, 너무 멋지죠 (..) 후 그나저나 오랜만입니다 'ㅅ'//
저도 전역하면 사진을 취미로 배워볼까 생각중입니다.
슬슬, 실천으로 옮길 때가 되어가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7/01 20:45 edit/delete
Sarak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지금.. 휴가 중이신가요?
입대 소식은 murmur에 들렸을 때 게시판에서 봤는데.. 전역하면 사진에 취미를 붙여본다, 흠~ ^^
그러면 일단 카메라 구입부터 고려를 하실테고, 아무래도 DSLR이겠죠? (아니면 하이엔드급?)

만약 지금 휴가라면, 매일매일 매시간매시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elyu -  2007/07/02 11:49 comment | edit/delete
전 예전엔 기무타쿠가 왜 인기가 많은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드라마를 몇 편 보니 이해하겠더군요.뷰티풀 라이프는 안봤지만 '굿럭'이랑 '프라이드'는 재밌었습니다:D
         
액션가면ケイ 2007/07/02 23:14 edit/delete
キムタク、일본 아이돌의 시작이자 그 절정。어디선가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단한 얘기이지 않습니까? ^^ 일본 아이돌의 시작이자 절정이라니.

어쨌거나, 제가 겪은 '키무타쿠'는 <굿럭> 뿐인데요.
<굿럭> 말고, 이번 여름에 그가 출연한 다른 드라마 하나 정도는 끝을 내고 싶은데..
게으른 탓인지 뭔지 제가 다운로드라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톤에, 이거 마음 먹은대로 될까 벌써부터 갸웃갸웃. 음음..

 -  2007/07/02 12:25 comment | edit/delete
여전히 느끼하시네요. 짧은 머리는 그나마 속이 덜 거북했는데 말이죠.
         
액션가면ケイ 2007/07/02 23:16 edit/delete
光ひめ에게.. 「キムタク는 너무 느끼한 당신」그런 느낌? ^^a

josh -  2007/07/02 12:38 comment | edit/delete

기무라, 가 주는 이미지는 드라마 '히어로'때문에 그게 마치 기무라, 자신이자 전부인것마냥
생각되고 있습니다. 양조위가 나왔떤 2030에서, 기무라의 목소리를 듣는순간, 와.. 하는 감탄사.ㅎㅎ

모든 여자들의 로망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분위기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마력이 있는것 같아요 ㅎㅎ

기무라의 부인은.. 참 좋겠어요. ㅋㅋ
비오는 여름오후... 일이 산더미인데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네여
         
액션가면ケイ 2007/07/02 23:24 edit/delete
쿠도 시즈카(工藤静香)가 그의 부인이라는 것. 최근에 알았습니다. (아이돌 장르든, キムタク든 제가 아는 게 없어서요.)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해서는 그저「スピッツばかり」인 셈인 것인가.. ^^

할 일이 태산같고, 머릿속은 고양이가 장난치다 팽개친 실타래 같은 요즈음인데..
듣고 싶고, 보고 싶고, 읽고 싶고 .. 그런 것은 왜 이리 많은지. 결국엔.. 제목만 몇번이나 돌아보다가, 그렇게 제쳐둘 것을.

나미 -  2007/07/02 14:51 comment | edit/delete
며칠 전에 일본에 와서 그런지 저 광고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게 맞는지 확신이 안 서는군요.
지금도 하나?

저거 말고도 키무타쿠는 몇 가지 광고를 합니다.
그런데 저렇게 멋진 광고보다 단 하나의 광고가 저를 웃게 만드는군요.

무슨 로션이나 크림 같은 걸 바르면서 키무타쿠가 짓는 표정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안 웃고는 못 배기겠더라고요. 쿡쿡쿡.
         
액션가면ケイ 2007/07/02 23:34 edit/delete
TV광고라는 것이, 길어야 60초, 짧게는 15초에 끝나기도 하니까, 임팩트가 강하게 올 수 밖에 없는 것인데..
그게 하필이면 키무타쿠처럼 수많은 여성들의 로망인 남자가 출연하는 것이라면, ^^a

지금 일본이신가요? 아유~ 부러워라.
요즘 머리가 복잡해서, 정말.. 비행기타고 어디 잠시 도망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막 하거든요. (_._)

魔女 -  2007/07/06 01:06 comment | edit/delete
'오~ 상당히 럭셔리한 분위기네~'
올 초에 일본에서 이 광고를 보면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죠. 일본 광고들이 우리나라 아파트 광고나 가전제품 광고에 비하면 좀, 가뿐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저한테는 그랬던거 같네요. 그런데, 이건 좀 다른 분위기같다... 는. (광고 이야기 나온 김에, 요새, SM7광고 보셨는지요, 그 차를 타야 인간이라는 건지, 원.)
조그만 테이블 위에 가득 놓여있는 렌즈들을 보면서, 역시 키무타쿠는 돈 좀 있나보다, 있겠지, 좋겠다. 뭐 이런... 그러면서, 원빈하고 닮았나... 들여다 보기도 하고, 했었던 거 같네요. 그리고, 키무타쿠의 부인에 대해 궁금해(만) 했었죠.
제가 본, 키무타쿠가 표정연기하는 광고라면, 개츠비 헤어제품 선전이었던 거 같은데, 그거 전, 한동안 못알아봤습니다. 사실, 저는 키무타쿠를 비롯해서 일본 연예인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갔기도 했지만, 키무타쿠를 알고도 상당히 지나서야, 아~ 그 사람이네~ 깨닫는 순간, 大笑い. 제가 당시 알고 있는 한에서는 의외였어요.

근데, 이거요, 키무타쿠 이야기요, 주인장 본인의 기호 이십니까, 타인의 취향을 위한 배려이십니까?
         
액션가면ケイ 2007/07/06 11:07 edit/delete
SM7 광고의 제작 의도야 뭐..
본인의 의지 보다 다수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동물인 양(羊).. 그런 양들의 도시. 그런 어느 날, SM7을 발견. ..

제작 의도야 어찌되었든.. 그 광고를 봤을 때의 제 느낌은 魔女님하고 조금 달랐는데요.

양들의 도시 속에서, 마이너리티로 살고 있는 인간.. 진짜 저런 상황이면.. 아아.. 불쌍하군.
세상 모든 것이 양(羊) 중심으로 이루어진 사회 속에서 산다는 것은.
인간 중심으로 설계된 것이라고는 고작 SM7 하나 뿐인.. 그런 제 맘대로의 상상으로 속으로 피식~.


P.S.

이번 포스팅. 운영자의 기호인지 타인의 취향을 위한 배려인지. 라는 질문에 대하여.

이번 포스팅의 카테고리는, (그런 것까지 눈여겨볼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日本語の部屋」입니다.
그쪽 카테고리로 포스팅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이번에는 그쪽으로"라는 의도도 있었고..
직전 포스트에 붙은 댓글 중에 한 분이 최근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는데, 그것도 자극이 되었습니다.
최근 スピッツ 관련 어떤 동영상을 CD로 구워준 제 친구가 키무타쿠의 팬인데,
그 친구에게서 キムタク를 '권유'받은 것도 .. 결국 이런 포스팅의 원인이 되기도 했겠네요.

그래서 이런 글이 포스팅된 것인데..
키무타쿠 이야기, 운영자의 기호인지 타인의 취향을 위한 배려인지, 라고 묻는다면
「キムタク、아직은 제 기호가 아닙니다만, 이번 여름에 그의 드라마 한편 정도는 볼까 하는 관심이 있습니다.」
「타인의 취향에 대한 배려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아닌 듯.. 방문객의 취향, 그 대세를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라고 답할 수 밖에 없네요. ^^

someone -  2007/07/11 00:06 comment | edit/delete
사진이 취미인 저로서는 이 광고에서 카메라 렌즈를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광고 초반에 장착된 렌즈는 저도 지금 사용 중인 니콘 18-70mm (F3.5-4.5)의
번들렌즈입니다. 저가형치고는 성능이 괜찮은 렌즈라 많이들 쓰는 렌즈죠.

그리고 두 번째로 타쿠야가 장착하는 렌즈는 18-135mm (F3.5-5.6) 렌즈입니다.
이 렌즈는 사고나면 후회하는 이른 바 '비추' 제품입니다.
광고에서는 이 두번 째 렌즈를 장착한 타쿠야가 줌을 당긴 후 반셔터를 눌러 초점을
몇 번 잡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매우 빠르게 오토포커싱을 잡는 사운드가 들리죠.

렌즈의 밝기(F3.5-5.6)를 고려했을 때 타쿠야가 줌을 거의 최대(135mm)로 당겼다고 보면
조리개가 F5.6의 상태, 혹은 그 가까이까지 갔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현재 타쿠야가
앉아 있는 곳의 어두운 광량의 조건에서 저 어두운 렌즈로 저 정도로 포커스를 빨리 잡는 일은...
사실 말도 안되는 장면이지요. 이 부분에서 피식~ 웃었습니다.

좌우간 둘 다 가격도 비슷한 저가형의 보급형 렌즈입니다.
보급형 카메라의 광고다보니 렌즈도 이런 류를 보여주는 건 이해합니다만,
테이블 위의 수많은 렌즈가 주는 고품격과 어울리지 않게 그 중에 싼 렌즈만
골라서 장착해보고는 [대단한데...]라고 감탄하는 타쿠야나, 이어서 나오는
[명기의 자격]이라는 광고문구는 정말 저를 키득거리게 할 따름입니다. ㅋㅋ
         
액션가면ケイ 2007/07/11 01:16 edit/delete
그「名器の資格」카피를 지나서 광고 마지막에 가면 조금 작은 폰트로 이런 카피가 나옵니다.「ひとつ上をいく高性能」..
someone님의 눈썰미 그리고 전문가적 이야기를 접하니,
「ひとつ上をいく高性能」이것을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ニコン上をいくサムワン」☆

サムワンさん、やあ!!!お久しぶり。

액션가면ケイ -  2007/07/16 02:18 comment | edit/delete
요즘 들어 컴퓨터가 뭔가 불안한 반응을 보이더니, 엊그제.. 결국 완전히 뻗어버렸습니다.

STOP : c000021a unknown Hard Error
Unknown Hard Error
부팅하면 위와 같은 메세지와 함께 공포의 블루스크린이 뜨고 그걸로 끝입니다. A/S센터가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할 듯 합니다.
데이타 파일들.. 다 날릴지도 몰라서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  2007/07/16 20:2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7/16 22:53 edit/delete
키무타쿠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반응'도 사실 따지고 보면 그에 대한 애정으로 느껴집니다.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국내에는 공식적으로 소개된 바 없는 그에 대해서 그렇게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힘드니까요.

노트북컴퓨터는.. 일단 되는대로 데이타 파일을 백업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실된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A/S센터에 맡겨졌습니다. 내일은 공휴일이라 그리고 A/S 맡겨진 것이 밀려서 목요일 저녁에나 제 손에 올 듯.
지난 밤부터 오늘 오후까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컴퓨터와 그렇게 싸워댔는데..
이제 제 손에도 없고 2박3일 동안은 '없이' 살아야 하다니, 큿~. 휴우~.

며칠 전에 DVD로 <반지의 제왕>을 시작했는데 1편, 2편, 3편(스페셜 에디션)까지 과연 끝낼 수 있을까 싶더군요.
그러나.. 예전에 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순전히 의무감으로 보는, 그 재미없는 영화를 이번에 끝장낼 수 있게 되네요.
컴퓨터 없으니까, 그게 가능하군요. ㅋ.~
내일도 .. DVD 한편 볼까 생각 중입니다. <반지의 제왕>에 '아라곤'으로 나온, 이름 뭐드라? '비고'.. 뭐라는 배운데..
아무튼 그 배우가 에드 해리스와 함께 나오는 영화 <폭력의 역사>라는 것, 생각 중에 있습니다.
컴퓨터 없다고 PC방으로 달려가는 것은.. 큿~ 이거.. 모양새가 좀 아닌 듯 싶고 해서 말이지요.
언듯언듯 TV를 통해, 공유와 윤은혜가 나오는 '커피점 프린스' 어쩌구 하는 드라마를 봤는데..
보다가 포기하고 이렇게 답글을 씁니다. 윤은혜, 연기하는 것 보니.. 쯔쯔. 대본이 같잖은 건지 뭔지 암튼 X.

저와 비슷한 시기에 컴퓨터가 고장난 ○○님은 일찌감치 과감하게 각종 데이타 파일을 포기하고 곧바로 포맷.
돌아보니 ○○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그렇게 일찌감치 포기할 건 포기했어야 하는 건데..
뒤늦게 이렇게 DVD 쌓아놓고 어느 것 볼까 고민이고 TV 채널 써핑이나 하고 말입니다. 쯔쯔.

어제부터 어떡하면 그대로 살려볼까 싶어서 밤새도록..
안전모드 부팅, 안전모드 네트워킹 부팅.. 결국 그러다 포기하고 뒤늦게 데이타 파일 백업,
그것도 특정 써버에 업로드를 통한 백업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30기가 쯤 되나? 중간 중간 삭제하기도 했지요)
유선도 아니고 무선 인터넷으로 날밤 새워가면서 (하필이면 꾸벅꾸벅 졸 때 연결이 끊기는 사태도 있고)
그렇게 하루 온종일을 보내서 대충대충 백업시키고는.. 노트북은 A/S센터에 '입고' 처리되었답니다. 휴우!

키무타쿠. 나이 먹는 게 안타깝긴 하겠는데, ^^a '아이돌'은 키무타쿠 말고도 또 있지 않습니까? 쁘핫!

그럼 また 後で。

이나미미 -  2007/07/17 18:39 comment | edit/delete
전 캐논 쓰다가 지금은 소니입니다만 다음은 니콘으로 갈까 생각중입니다 ㅎ
광고 정말 잘 찍은 것 같아요.
키무타쿠가 실제로 카매라 매니아란 말 들으니까 더더욱 믿음이 가는 광고네요..
카메라에 익숙한 사람 아니면 카메라 가져도 폼이 안나죠~ ㅋ
항상 느끼는거지만 액션가면님 포스팅은 정성스러워요~~
본받아야하는데...ㅎ
         
액션가면ケイ 2007/07/20 10:51 edit/delete
'사진찍기'를 즐기면 몇 차례의 장비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는 있게 마련이고, 또 그것은 또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되지요.
저에게는 필름 카메라 시절의 콤팩트한 모델, 교세라(京セラ)의 CONTAX T2가 있는데,
이사오면서 이것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못찾고 있습니다. (분명 어딘가에 있을텐데, 당장 쓸 일이 없으니 그렇게 되네요.)

이나미미님, 칭찬하시니 부끄럽네요. 블로그답지도 않게 고작 한달에 한편정도 밖에 포스팅 못하는 저에게 말입니다. ^^

c000021a unknown Hard Error
노트북 A/S센터에서 하는 말이 요즘 이런 증상으로 오는 사람이 무척 많다더군요.
살펴보니.. 하드디스크에 물리적인 에러는 없다고 하면서 결국 해답은 '포맷'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깨끗하게(?) 대패질 된 컴퓨터를 마주 하고,도대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멍하게 있답니다. 지금. OTL..

인터넷이 연결되자 일단.. 곰플레이어. 알집, 알맵, 네이트온, 아이튠즈.. 까지 설치를 마치고,
(설치해야할 필수 프로그램이 뭐드라? 갸웃갸웃)
그 사이사이, 컴퓨터는 알아서 윈도우즈 업데이트를 몇 차례 해대고,
FTP 프로그램을 설치한 다음 백업해 둔 데이타 파일 다운로드. (시작.. 그리고 지루하게 멀뚱멀뚱 그 화면 쳐다보기 계속)

밖에 나가서 할 일이 있는데, 여기 이렇게 묶여 있을 수도 없고, 그것참! .. 컴퓨터 고장나니까, 정말 피곤해지는군요. 휴우~

은향씨 -  2007/07/20 21:39 comment | edit/delete
살아서, 무사히 (약간 무사하지 않지만;)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아아. 감개무량하네요. 그 길고 길었던,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매우 짧았던.
케이님의 블로그는 두개만 더 포스팅 되어 있어서 읽기도 편했을 뿐더러,
제가 보낸 시간이 꽤나 짧은 시간이었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군대는 으악- 이라는 한마디 속에 모든걸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로 옮기기에도 안타깝고, 그렇다고 표현을 안하기에는 억울한,
그렇지만 표현을 하자니 미묘하고 어려운 경계선에 서 있는 문제라 말하기가 어렵네요.


첫 휴가의 첫날 밤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저는 언제쯤 저 키무타쿠처럼 카메라 만지작 거리면서 굉장하네- 이런 소리를 할 수 있을까요. 휴우.
저는 펜탁스 유저라 니콘이 그다지 부럽지는 않지만 저 여유는 부럽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7/21 01:51 edit/delete
'100일 휴가'라 그러던가요? 아무튼 육군의 경우 입대 이후 100일이 지나야 휴가가 시작된다던데,
은향씨님의 경우는 다른가 보네요. 이렇든 저렇든 조금이라도 빨리 휴가를 받으면 그저 좋은 것이지요. ^^
'약간 무사하지 않지만'이란 표현에서 혹시 어디 상처라도 입지 않았나, 은근히 걱정도 되는군요.

쁘하핫! 제가 포스팅한 글이 둘 밖에 없어서, 입대 이후 지금까지 은향씨님의 시간이 짧다는 생각도 하셨다니,
저의 게으른 포스팅이 엉뚱한 면에서 도움이 되었나 봐요. ^^

군대라.. 이십대 초중반의 시절을 군에서 지내야 하는 젊음에 대해서는.. 뭐, 넘어가죠. 통,신,보,안 !!
(어쨌거나, 첫 휴가.. 일분 일초가 그저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고 흥분되는 휴가이기를 바랍니다.)

앞서의 댓글을 읽으셨으면 짐작하시겠지만, 최근 제 노트북컴퓨터가 맛이 가는 바람에 포맷했습니다.
이전의 컴퓨팅 환경으로 돌아가려는데, 그게 만만치가 않네요.

피아 -  2007/12/24 01:43 comment | edit/delete
저도 니콘을 쓰는데요^^
뭐랄까... 기무라가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면서 저렇게 얘기하니까
진짜 그런 것 같은 느낌, 진심으로 하는 말같이 들려요. 신뢰성이 철철 뭍어나버려서
'사버릴테야~'하게 만드는.......... 정말 기무라 타쿠야의 능력은 대단해요;; OTL

정확한 사이즈(라고 해야하나..)가 기억 안나는 줌렌즈 하나로 잘 버티고 있는데요..
단렌즈..라고 하나? 요즘 그게 갖고 싶더라구요. 화각이 넓고 그닥 무겁지 않아서요. ^^
         
액션가면ケイ 2007/12/24 13:45 edit/delete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로 Paul Simon의 <Kodachrome>이란 노래에도 Nikon camera가 나오지요.

I got a Nikon camera
I love to take a photograph
So Mama, don't take my Kodachrome away

예전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Nikon이 상당했는데 디지털 카메라로 오면서 다른브랜드에 비해 약간 추춤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키무타쿠가 말하듯이 やっぱり いいわ、ニコン。

예전에는 SLR이라 하면 정말 사진 전공자들만 들고 다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와서는 상당히 대중화된 느낌을 받아요.
어렵게라도 기기 하나만 준비하고 나면, 필름 시대와 달리 DP&E를 생략할 수 있고
그러니까 현상, 인화, 확대에 필요한 별도의 비용 지불없이 모니터로 볼 수 있어서 그런가 봐요.
아무튼 그래서 큰 마음 먹고 하나 준비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DSLR. 21세기를 사는 즐거움이네요. ^^

피아 -  2009/07/07 22:50 comment | edit/delete
이 광고를 다시 보고 싶어서(갑자기!) 이곳 블로그를 막 뒤졌네요~ 으히히히히

씩- 웃다가 순간적으로 짓는 진지한 표정!

드라마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기무라 타쿠야의 표정 중 하나죠. ^^

やっぱり木村拓哉!
         
액션K 2009/07/07 23:08 edit/delete
やっぱり、ピアちゃん。
かっけぇ、キムタ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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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단 한마디의 말조차 떠오르지 않았어 僕にはたった一つの言葉さえ浮ばなかった
  光の川 Hikari no Kawa 빛의 강

지난 5월 16일자 신문에서 '가요 가사를 통해 본 남녀 권력관계'라는 부제가 붙은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렉시하늘 위로, 아이비유혹의 소나타, 길건흔들어 봐, 서인영너를 원해 등 여자 가수들의 노랫말과
sg워너비아리랑, M.C the MAX가슴아 그만해, 윤건사랑으로 빚진 날들, 이승철시계, 이기찬미인
남자 가수들의 노랫말을 서로 비교하면서, '가사에 나타난 권력이동 현상'이라는 비교표까지 제시한 기사였는데요.

즉 남자 가수들은 지고지순(至高至順)의 사랑이나 절망적 사랑에 빠져있음을 노래하면서 사랑의 객체가 된 반면에
여자 가수들은 도리어 남자를 휘어잡을 것 같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랑을 노래한다면서
노랫말에서 남성들은 갈수록 마초성을 잃고 있고 여성들은 능동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사회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걸 설명하기 위하여 중년 남성의 위기론이나 메트로섹슈얼, 크로스섹슈얼 등의 단어를 열거하면서 말입니다.

그리하여 기사 말미에 이르러 '자연히 발라드 특유의 서정성이 남자 가수들을 지고지순하게' 만든다고 하고
한편 '감각적인 섹시 댄스는 여성 가수들을 육체적 사랑에 목마른 '작업녀'로 보이게' 한다고 얘기합니다.
덧붙여 '남성의 마초적 이미지와 여성의 순종적 이미지를 깨는 것이 현재 가요계에서 '쿨'한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하는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기사는 끝나는데요.

2007년 5월 16일자 동아일보의 기사 <유혹 노래하는 '알파걸' 순정 부르는 '베타보이'> 바로가기

Alpha Girls
Alpha Girls
기사에는 어느 문화 평론가의 아래와 같은 진단도 인용되어 있습니다.

엄정화, 이효리같이 섹시하고 당당한 여성상이 각광을 받는 반면
남자 가수들은 이를 능가할 만한 메세지를 전달하지 못했고 결국 사랑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우리나라 가요계의 그러한 경향에 대해서는 그 기사 이전에도 저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고
기사에 인용된 노랫말의 예시를 통해서도 '그건 그렇다'는 동의가 충분히 구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향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그런 경향의 원인으로 제시되는 것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그게 과연 '쿨한 문화'라서 그럴까요? 정말 남자 가수들은 '사랑의 주도권'을 빼앗겨서 그럴까요?

그러니까, 저는 그러한 '경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시각'이나 그것의 '원인'에 대한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대중음악이라는 '상품'과 이를 만들어내는 '생산자' 그리고 이를 소비하는 '소비자'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면,
그러한 '경향'은 '쿨한 문화'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는, 그리고 '사랑의 주도권'이 옮겨간 것이 주된 요인이라기 보다는
대중음악이라는 상품의 주된 소비자가 그 상품을 통해 자신의 잠재적인 소망을 해소할 수 있게 한다거나,
또는 대리체험/추체험이 가능하도록 하여 그 상품의 히트를 노리는 생산자의 의도된 경향이 아닌가 하는 것이죠.

즉 남자 가수들은 지고지순의 사랑이나 절망적 사랑을 노래하면서 사랑의 객체가 된 것 같지만‥, 실은 그래서가 아니라,
그런 상품의 주된 소비자들을 - 아무래도 여성이 되겠지요 - 그 '지고지순의 사랑'의 대상으로 만들어줌으로써 상품 소비를 촉진하고
한편 남자 가수가 노래하는 절망적 사랑을 통하여, 대중음악의 주된 소비자인 여성들을 '사랑의 주체'로 격상시켜줌으로써
신상품의 소비를 촉진 나아가 대박을 노려본다는 생산자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여자 가수들의 경우, 도리어 남자를 휘어잡을 것 같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랑을 노래한다는데
이 역시 상품, 생산자, 소비자 등의 경제학적 개념을 염두에 두고 보면 역시 앞서와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경향'은 남녀 간에 서로 '사랑의 주도권'을 빼앗고 빼앗기고 하는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는,
해당 상품을 통해서 여성 소비자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랑을 대리체험/추체험 가능할 수 있도록 하여
여성 소비자의 잠재적인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효과를 담은 상품으로 생산자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상품의 경우 여성 가수의 '감각적인 섹시 댄스'까지 덧붙여 '작업녀' 모드로 포장하면,
남성 소비자의 성적 욕망도 채워주는 역할을 해서 예상 소비자의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어서 생산자가 선호할 만한 것이기도 하겠지요.

해당 기사를 읽어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같은 가사를 대부분 남자 작사가들이 만들고 있다는 것.'
제가 보기에 남자 작사가들이 그러한 노랫말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특이한 점'이 아니라, 바로 그러한 '경향'에 대한 해답입니다.

다시 사랑한다 해도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나는 너와 같은 사람
다시 만나진 못해

이기찬미인 중에서. (안영민 작사)
부담 없이
난 그저 짧은 사랑을
원하는 거야
너를 원해 오늘 하루만

서인영너를 원해 중에서. (정연준 작사)

즉, 그러한 '상품'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생산'된 다음, 소비자인 우리가 직접 '소비'하는 단계에 있어서는
이기찬같은 남성 가수를 통해서 또는 서인영같은 여성 가수를 통해서 그 상품이 소비될 것이지만,
'남성의 마초적 이미지와 여성의 순종적 이미지를 깨는 것'은 남자냐 여자냐 하는 성(性)의 문제가 아니라
애당초 이 상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자의 판매전략적 의도에서 비롯된 바가 클 것이라는 짐작입니다.
작사/작곡자, 제작자 등 음반 제작의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생산자'들의 여러가지 의도들이
자본주의적으로 작용하여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상품으로 내놓는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알파걸' 그리고 '베타보이'가 운위되는 작금의 사회현상과 대중음악 노랫말이
서로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기사에서 얘기하는 '경향'을 두고 성(性)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것이지요.
서인영
서인영

光の川

少し動き出した週末の渋滞の中で
隣をゆっくり過ぎる車に目がとまった
助手席に確かに君がいたように見えた
見間違うわけはないんだ
心がざわついた

君の姿を確かめようとしたけど
僕らをむすぶ距離は離れてしまうばかりで
何か叫ぼうと身を乗り出したけど
僕にはたった一つの言葉さえ浮ばなかった

低く嘲笑うようなバイクの音と共に
君の車はもうずっと先に進んでしまった
僕らはこの世界で孤独を飲み込むたびに
苦笑いの振りをして
大人になろうとしたんだ

君の心を救いたいと願ったけど
僕らはその涙の拭い方も分らなくて・・・
君の姿を追いかけようとしたけど
信号で僕の車は人の波に止まってしまった

途切れた願いは消えてしまうのではなくて
僕らはその痛みで明日を知るのかもしれない
全ての祈りが輝きはしないけど・・・
車はいつの間にか光の川に消えてしまった

빛의 강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주말의 교통체증 속에서
옆을 천천히 지나가는 자동차에 눈이 멈추었어
조수석에 확실하게 네가 있는 것처럼 보였어
잘못 봤을 리는 없다고
마음이 술렁거렸어

너의 모습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우리 사이의 거리는 멀어져버릴 뿐이어서
무언가 외쳐보려 몸을 내밀었지만
내게는 단 한마디의 말조차 떠오르지 않았어

낮게 비웃는 듯한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네가 탄 자동차는 벌써 저만큼 앞으로 가버렸어
우리는 이 세계에서 고독을 참고 삼킬 때마다
쓴 웃음 짓는 체하며
어른이 되려고 했어

네 마음을 구하고 싶다고 원했지만
우리는 그 눈물을 닦는 방법조차 몰랐는 걸‥
너의 모습을 좇으려 했지만
신호때문에 내 차는 인파 속에서 멈춰버렸어

끊어진 소원은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서
우리는 그 아픔으로 내일을 아는 것인지도 몰라
모든 기도가 반짝이는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는 어느 사이엔가 빛의 강 속으로 사라져 버렸어

光の川
光の川
2004-10-27

TIME
TIME
2004-11-17

SUGA SHIKAO ALL SINGLES BEST
ALL SINGLES BEST
2007-01-24

최근 새로운 CD를 여러 장 듣게 되었는데, 블루스 뮤지션인 채수영의 CD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일본의 대중음악 CD들이었습니다.
그 중의 몇몇을 꼽아보면, 메렝게(メレンゲ)의 첫 레귤러 앨범과 LOST IN TIME의 최근 발매 앨범은 제가 스스로 선택한 CD였고
레미오로멘(レミオロメン)의 라이브 앨범과 코부쿠로(コブクロ)의 싱글 베스트 앨범은 친구의 취향과 권유로 구입한 것입니다.
그 외에, 들어보라고 건네받는 바람에 엉겹결에 듣게된 CD로는 스가 시카오(スガシカオ)의 2장짜리 베스트 앨범이 있습니다.

SMAP의 히트곡 중 하나이고 노랫말이 아름다워서 일본의 중학교 음악교과서에도 실렸다는 노래,
夜空ノムコウ(Yozora no Mukou, 밤하늘의 건너편)의 노랫말을 썼고 몇년 뒤 그 곡을 스스로 셀프 커버하기도 했으며
KAT-TUN의 데뷰곡인 Real Face의 노랫말을 제공하기도 했던 싱어송라이터 스가 시카오.

애니메이션 허니와 클로버(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를 보면서 삽입곡에 귀를 기울였다면
스핏츠(スピッツ)말고도 스가 시카오8月のセレナーデ(Hachigatsu no Serenade, 팔월의 세레나데)를 기억할 겁니다.
그리고 실사판 영화 허니와 클로버의 엔딩곡으로 쓰였던 아라시(嵐)アオゾラペダル(Aozora Pedal, 파란 하늘 페달),
그 노래를 작사 작곡한 사람도 바로 스가 시카오라고 합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ウィキペディア) 일본 싸이트에서 스가 시카오를 찾아보니 이런 대목이 나오더군요.

男心を赤裸々に書いてリアルに言葉が迫ってくる歌詞が特徴
남자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써서 리얼하게 문장이 다가오는 노랫말이 특징

최근에 구입하거나 건네받아 듣게 된 CD 중에서 스가 시카오의 베스트 앨범이 가장 좋았던 것은 비록 아니지만,
대중음악의 노랫말이 소재가 된 어느 신문 기사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써나가게 되니,
일본의 뮤지션들 중에서 유려한 노랫말로 잘 알려진 스가 시카오의 노래를 덧붙이게 됩니다.
그래서 골라본 것이 그 베스트 앨범에도 수록되어있는 光の川(Hikari no Kawa, 빛의 강)인데요.

들어보니, 어떤가요? '남자의 마음'이 ‥ '리얼하게' ‥ 다가오나요? ^^

P.S. ①
원래 이 글의「ⅰ」부분은, 앞서의 글에서 M.C the MAX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언급하고자 했던 부분이었습니다만,
'절친'이 제게 준 선물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고자 하는 글에서 그런 언급은 다소 딱딱한 느낌을 줄 듯해서 관두어버렸는데
결국은 이렇게 스가 시카오의 노래를 들으면서 써나가게 되었네요. ^^

P.S. ②
キクチ先生、(この記事を読むわけがないですけど・・・) どうも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夜空ノムコウ」の場合、SMAPのバージョンよりスガシカオのほうが気に入りましたね!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6/19 02:58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2)
  Tags : KAT-TUN, LOST IN TIME, M.C the MAX, sg워너비, Spitz, コブクロ, スガシカオ, スピッツ, メレンゲ, レミオロメン, , 길건, 렉시, 서인영, 아이비, 안영민, 엄정화, 윤건, 이기찬, 이승철, 이효리, 임진모, 정연준, 채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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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추출물 -  2007/06/20 02:12 comment | edit/delete
포스팅 하신거 보니 연락주셨던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하신듯 합니다.
(그게 '땜빵'이든 '밀기'든 말이죠)

우연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최근에 스가 시카오의 앨범을 선물받았습니다.
또한 동아일보의 사설도 읽었구요
(최근에 아버님이 신문을 바꾸시는 바람에...ㅋㅋ)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풀어놓을데가 생겨서 다행입니다.

약간 플레임을 유도하신것도 같은데...재미있을것 같습니다. 기대 되네요. ^^
         
액션가면ケイ 2007/06/20 22:25 edit/delete
마우스 포인터 빼고 모든 게 다 사라져버려서 황망스럽던 상황은,
안전모드로 부팅해서 이것저것 건드리고 삭제하고 그레이웨어 삭제, 바이러스 검색 및 치료 등등을 해나가다가..
저절로 해결되었습니다.
믈론 '소소하게' 오류창이 뜨긴 합니다만, 그런 것이야 뭐 그 옛날의 윈도우나 지금이나 늘 있는 문제이구요.

<스킨을 비롯한 백업 파일의 깔끔한 정리>, <도메인 갱신 관련 문제> 등은 여전히 한번 토의하고픈 것이구요,
태터툴즈 업데이트 역시 한번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특별히 불편한 것 없으면 태터툴즈 업데이트같은 것에는 그다지 무딘 편인 것을 아시겠지만,
'검색' 부분이 당초 원하던 모양새로 출력된다는 얘기를 제법 오래 전에 얼핏 들은 것 같아서요.
Google 검색에서의 '제 나름대로의 불편함'은 익히 아실 것이므로, 말입니다. 아무튼, 그런 것들입니다. 얘기하고픈 게.

물론 그런 것들 말고, "사는 얘기"도 하고 싶네요. 허어~ 이거 뭐, 사는 게 다들 팍팍해서, 이런 얘기 좀 그렇습니다만.

스가 시카오 앨범, 선물 받았다구요? 괜찮지 않던가요?
뭐랄까요, 이런 쪽의 장르, 그러니까 약간 FUNKY한 분위기.. 음음,
쿠보타 토시노부(久保田利伸) 음반 한장 정도 뿐이었는데, 뭐..아무튼 이런 리듬감, 좋아요.

그건 그렇고, ^^* 플레임을 유도? 쁘핫~ 아이구, 이거 왜 이러십니까? 저, 그런 쪽으로 약하디 약합니다. ㅋ

         
솔잎추출물 2007/06/25 02:06 edit/delete
포스트에 언급된 동아일보의 사설을 보면서 제가 생각한건..

남자가수에는 여성팬이 많고..
여자가수에는 남성팬이 많다는 사실은 무시됐다는 거였습니다.

현 가요계에서 남자가수는 음반을 팔아야하고
여자가수는 화보집을 팔아야 하는 마당에
무슨 알파걸이 어떻고 하는건 애시당초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었지요

또한 '알파걸'이라는 정의 안에 들어가기 위한 여러 요소들중에
정의자는 크게 언급하지도 않은 '섹시하고 당당한 여성상'이 나오는가....
물론 섹시한 차림으로 '나 사실 미적분에도 강하거든요'라고 하면 그것만한 코메디도 없겠지요.

사랑의 주도권이 정확하게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섹시 여가수들이 부르는 가사의 내용은 솔직히 새삼스러운게 없지요. 모아보면 결국, '나 오늘 한가해요'스토리 아닙니까.

플레임 운운했던건 글 내용이랑 상관없는 성대결로 가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이야기 해봤는데
생각보단 조용하네요. ㅋㅋ

         
액션가면ケイ 2007/06/25 09:37 edit/delete
'섹시하고 당당한 여성' 어쩌구를 '알파걸' 어쩌구로 거론'해주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자면..
친여성적 글 같아보이면서도 사실은 반여성적인 글로 느껴지는 것이지요.

우리네에게는 아직 그다지 친숙한 개념도 아닌 듯한 '알파걸'을,
자본주의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상품 중의 하나인 대중음악에다가 풀어나가는 것 또한 거북하고 말입니다.

플레임. 생각보단 조용한 듯 싶은가요? 큿~.
그동안의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분위기에 비하면 다소 딱딱한 이야기라서 그랬나 봅니다.
아무튼 그런 점에서는 조용한 것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예상하셨던 그런 논쟁에는, 저는 약하디 약하거든요. 큿~)

엊그제. 영화 도쿄타워(東京タワー)를 봤습니다.
드라마 <굿럭>에서 눈에 익혀진 쿠로키 히토미(黒木瞳)라는 여배우,
저에게는 엉뚱하게도(?) 중국영화 <천리주단기>에서 봤던 테라지마 시노부(寺島しのぶ)라는 여배우,
그리고 '꽃미남' 계열인 오카다 준이치(岡田准一)와 아라시(嵐)의 마츠모토 준(松本潤).

얼마전에는 아라시(嵐) 멤버가 모두 다 출연하는 황색눈물(黄色い涙)을 봤었는데, ^^
요즘 제가 '아이돌' 쪽으로 눈길을 주는 것 같습니다. 쁘핫!

아, 말하고자 했던 건 이게 아니구요. (금방 옆길로 빠지는군요.)
<도쿄타워> 보면서 라흐마니노프라든지 영화 내내 흘러나오던 클래식 음악도 좋았지만,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익숙한 음성,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의 노래가 나오더군요.

문득 그런 생각 났습니다. '우리나라도 가수들 수명이 길었으면..'

魔女 -  2007/06/20 03:22 comment | edit/delete
음악 멋있네요. 남성의 마음이 그런지는 저야 잘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운 것 같기는 하네요. 이제까지 얼마 안되는 일본 노래들 가사를 들으면서,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 했었는데.

지난 일요일 늦은 밤, 테레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SBS 에서 문성근씨 목소리로 알파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채널 고정했었는데요. 여성에 대한, 더군다나 미국의 교육학자가 만든 신조어가 이렇게 빨리 예민하게 분석되고, 우리사회에 적용되는 것을 보고, '여성'이 미래의 화두라는 말이 실감이 나더군요. 안그래도, 그 사이 만난 측근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별로 이야기가 진전이 안되던데, 저도 기대되는 군요.
         
액션가면ケイ 2007/06/20 22:38 edit/delete
그 기사가 어떤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급으로' 파급된 듯한 개념인) '알파걸'을 앞세운 그런 기사나 담론들은 언뜻 '친여성적'인 글로 읽혀질 수 있으나,
저는 도리어 '알파걸'이라는 '당의정'을 살짝 건네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를테면, 언제적부터의 엄정화, 이효리인데.. 작금의 그런 '경향'에 언급될 수 있는지, 싶지 않은가요?
그리고.. 뭐랄까요, 자신이 '그렇게 인식하고 싶은 시각'에 맞춘 듯한 느낌.

성(性)의 문제로 접근하면서, 그리고 은근히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나가다가, 아니 그런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인하여
사실은 자본주의에서 비롯되는 애당초 더 믄 의미의 권력의 문제는 아예 나몰라라 되어버리는, 그런 것.
(사실 이런 주제의 글은 .. 적어도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서는 전혀 꺼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데..OTL)

이거.. 얘기하다보니, 솔잎추출물님의 언급, "플레임" ... 아 나원참, 이거 아닌데. ㅋ 이러면 안되는데. ㅋ.~

はな -  2007/06/20 22:58 comment | edit/delete

そうね!^^

         
ケイ 2007/06/21 00:04 edit/delete
ていうかさぁ・・・。メイちゃん、可愛くない?トモちゃんっぽくない?フフッフフッ!

魔女 -  2007/06/21 00:38 comment | edit/delete
계급 문제와 성문제가 별개라고 보시는군요...
솔잎추출물님이 언급하신, 플레임이란 것이, 불꽃이란 뜻의 flame을 뜻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포스트와 그 기사를 읽으면서 제 안에서 불꽃이 튀었는데, 주인장은 의도하지 않으신 것 같고... 정작 불꽃을 언급하신 당사자는 어떤 불꽃을 감지하신 것인지 궁금해 지는데요... 주인장이 꺼리시는 것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사의 '알파걸'에 대한 정의에서 부터, 확~ 김새던데요. 주인장의 표현에 동의하면서, 결국, 그 기사를 쓴 분은 '알파걸'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여기서는 침만 꼴깍.

이런 리듬을 펑크리듬이라고 하나 봅니다. 부담스럽지 않고, 경쾌한 리듬감, 좋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6/21 01:25 edit/delete
계급문제와 성문제를 별개로 보지는 않는데요?
성문제로 얘기하는 바람에 그보다 더 크고 포괄적인 문제인 계급문제는 나몰라라 된 듯 하다는 얘기였습니다만.
(이런 얘기, 그러니까 성문제를 포함한 계급문제 같은 것, 한번 잘못 터지면.. 이런 블로그에서는 감당이 불감당이라.)

솔잎추출물님이 말씀하신 '플레임'은 영문자로 표기하면 'flame'이 맞긴 하나, (그리고 어원적으로는 그 뜻이긴 하나)
아마도 솔잎추출물님이 얘기하신 것은,「플레임 워(flame war)를 유도?」라는 뜻일 것입니다.
이는 .. "인터넷 상에서 특정 주제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뜻하는 말입니다. (솔잎추출물님, 그런 뜻으로 한 얘기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흠흠.. 제가 아니라 魔女님께서 '플레임'을 유도하시는 것 같은데요? ^^

그렇지 않아도, 오늘 제 친구가 "SBS에서 알파걸.." 그 얘기를 잠깐 하더군요.
'알파걸'이라는 것. 저는 미국에선 어떤지 몰라도,
그 신조어가 우리나라에서 (魔女님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게 빨리 예민하게 분석되고 적용되는 것'이.. 웃깁니다.
제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빨리 예민하게 분석되고 적용될 만큼, 우리나라에 '알파걸'이 넘쳐 흐르나? 정말 그래? 싶거든요.

대중음악에서 '펑크'라 하면 PUNK일 경우가 많고, '펑키'라고 하면 FUNKY인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우리말 표기가 그렇다는 것이고) 아무튼 FUNKY한 분위기. 이런 걸 즐길 때도 가끔 있지요.

スガシカオ의 곡으로 어깨가 들썩들썩할 만한 곡으로 하나 언급하자면 夜明けまえ라는 곡이 있습니다.
흐음.. GROOVE한 느낌, 좋습니다. NAVER에서 검색하면 분명히 있을 듯 하니, 관심있으시면 들어보시기를.

masami -  2007/06/21 10:13 comment | edit/delete
요런 리듬 좋네욤. 아직도 저는 그루미한 노래나 진지한 노래보담은 밝은 노래가 좋다는;;
마냥 꺄꺄 거리는 노래는 별루지만서도요;;
날씨가 무덥다가 한결가셔서 살것같습니다-
여름도 되기전에 흑인이되서리 걱정했는데 ㅡ,ㅜ 그건그렇고 언제쯤 상황종료되십니까?
센쉐의 늘어진 어조와 늘어진자세를 본게 언제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너무나 빠릿빠릿(?)하십니다. 모 빠릿함이나 늘어짐이나 둘다 센세다움이긴 하지만요ㅋㅋ
         
액션가면ケイ 2007/06/21 10:14 edit/delete
오늘부터 장마..라고 하죠? 시원해져서 좋긴 합니다만, 밖에 나다니기가 조금 불편할 듯 싶어요.
(아.. 노트북 화면 건너편으로 불러오는 시원한 바람에 눈썹이 ゆらゆら‥∼

쁘핫~. 빠릿빠릿 그리고 느릿느릿. 제가 요즘 너무 빠릿빠릿한가요? ^^* 조만간 느릿느릿으로 돌아가도록 하죠, ^^*
(어제 저녁 먹다가 두번이나 혀를 깨물었는데, 자고 일어나도 영.. 감각이 좋지 못하네요. 끙!)

솔잎추출물 -  2007/06/26 13:13 comment | edit/delete
스가 시카오는 나름 스탠다드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음악으로 전업 한 경우라고 합니다.
물론 눈으로 확인한 건 아니고, 선물 준 양반이 그러더군요.

그리고 자기도 한때 머리기르고(!), 베이스 기타를 물어뜯던(!) 시절이 있었다는...

(뭐 결혼식때 얼굴 보셨으니, 제가 왜 깼는지 이해하시겠지만..)

시디를 받아들고 그 다음 주부터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레귤러하게 학원가고 할 시간이 없는지라, 소위 말하는 개인과외로요.

물론,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새롭게 가족이 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물론 한참 늦은감은 있지요...)

9월에는 일본에 한번 다녀와야 할 다른 이유가 생겨버렸습니다.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어떠십니까? ㅋㅋㅋ
         
액션가면ケイ 2007/06/26 23:26 edit/delete
スガシカオ를 선물한 사람, 새롭게 가족이 된 사람, ^^ 그리고 일본어를 배워보려는 솔잎추출물님. ^^
저도 이번 여름에 덥다고 퍼져있을 게 아니라, 일본어 공부를 좀 '빡쎄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뭐 그다지 잘 되지 않을 것을 뻔하게 알고는 있습니다만. (한참 전부터.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까먹는 판이기에.)
아무튼 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솔잎추출물님도 저도, 둘다 공부가 잘 진행되면 좋겠네요.

본문에 인용한 男心を赤裸々に書いてリアルに言葉が迫ってくる歌詞が特徴。
이 뒷부분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ちなみにサラリーマン時代は、非常に仕事のできる係長であった。クリエイティブな職業のため楽しくやっていたが、ミュージシャンを目指すため退社を決意した際、上司から「昇進させるから辞めないでくれ」と説得された。給与規定を見たところ課長になっても給料は月700円上がるだけであり自分の価値はそんなものかと思い、辞めたらしい。
뮤지션이 되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을 때 상사로부터「승진시켜줄테니 관두지마라」는 얘기에 급여규정을 봤는데
과장이 되어도 월급은 700엔만 오르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자신의 가치가 그 정도인 것인가 해서 관둔 것 같다는.. ^^

9월에요? 오호.. 가능하다면, 동참하고 싶네요 !!

마녀 -  2007/07/08 01:03 comment | edit/delete
전 불을 '놓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전혀. 하지만, 불구경 내지는 싸움 구경은 하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이 곳의 단골들 수준에, 주인장이 우려하시는 그런 싸움은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나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만, 불구경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책에서 '알파걸'은 말 그대로 소녀들, 아직 세상의 '투명 천장'을 겪지는 않았지만, 나름(여러가지 지원이 든든해서) 세상에 겁날 것이 없는, 소위 엘리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중산층의 딸들을 지칭하는 것이더군요. 신체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사회적인 여성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성취 내지는 성장시키고자 하는 소녀들. 복잡한 문제죠.
저는 그 기사를 보면서, 여자들을 '걸'로 지칭하는, 그러니까, 성인이 아닌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미성숙한 (여)성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엄정화나, 이효리 같은 성인에게도 '걸'의 개념을 적용한 것 같다는 생각 했습니다. 또, 그녀들을 비롯해서, 최근의 도발적인 가사로 성적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여성의 권력 보다는, 남성들의 환상을 보게 됩니다. '목구멍 깊숙히'라는 영화를 들어 보셨는지요. 남성의 환상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하더군요. 여자들이 원했기 때문에, 남성들은 그녀들이 원해서 해주었을 뿐이라는, 남성들의 환타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의 표현들 아닐까 ... 합니다.

夜明けまえ 보다는 8월의 세레나데가 더 다가오더군요. 음악, 한 번 듣고는 알 수 없는 것인지라, 첫인상이 그렇다는 거죠. 근데, groove한 느낌은 어떤 느낌입니까?

요사이, 일본어 공부 삼매에 빠져서, 더위도, 깜빡, 잊고 계시는 건 아니신지요?
         
액션가면ケイ 2007/07/09 02:24 edit/delete
포르노 영화의 고전인 <목구멍 깊숙히(Deep Throat)>는 아주 아주 오래 전에 그 제목을 들어본 적이 있고,
본 적도 있습니다. (딴 소리입니다만, <인사이드 딥 스로트>라는 다큐멘터리 필름은 보고싶은데 아직 보질 못했습니다.)
포르노 영화는 찾아서(?) 보기가 그리 쉽지 않아서, 제목을 외울 정도의 것은 이것 하나 뿐인 듯 싶네요. 아무튼.

작정하고 준비태세만 갖춘다면 다운로드를 통해서 이런 저런 포르노를 다 섭렵할 수 있는 요즈음에는,
가능한 모든 체위의 섹스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설정의 섹스를, 그런 것들을 통해 이미 심드렁~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요즈음의 포르노물에 대한 상식(?)을 깔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 이 싯점에서 <목구멍 깊숙히>를 본다면,
'그래, 포르노는 포르노인데, 이게 왜 그렇게 입에 오르는 거지?' 할 수도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온 지도 한참인 이 즈음에 몇십년 전인 1972년에 개봉된 포르노 영화가 충격일 리가 없다는 것이지요.
더구나 막판에 가서 여자주인공이 드디어 오르가즘을 느끼게 되었을 때 종이 울리고 폭죽이 펑펑 터지는 장면은..
마치 예전 우리네 영화에서 보던 '절정에 이를 때 느닷없이 등장하는 물레방앗간 장면'과 다름없어서 실소하게 됩니다.

포르노 필름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목구멍 깊숙히>는 커닐링거스로 시작하는 것이 이전의 영화와 다른 점이었다고 합니다.
('오럴'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 이전의 포르노에서는 펠라치오가 주류였다고 하네요.)
펠라치오든 커닐링거스든 뭐든,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갈 때까지 다 가버린 요즈음의 포르노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커니링거스로 시작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인데? 하겠지만요.
(이야기가 '19금'을 훌쩍 넘어서게 될 것이 뻔해서, 이쯤에서 中略)

사실 포르노만큼 극단적인 성차별적 장르도 드물 듯 합니다.
여성이 능동적인 역할을 하든 말든, 남2여1의 쓰리썸이든 여2남1의 쓰리썸이든, 양념같이 집어넣는 레즈비언 코드든,
남성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시놉시스의 포르노든 뭐든,
결국엔 '여자들 속살'을 얼마나 다양한 카메라 워크로 보여주느냐가 흥행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는 것이 포르노이니까요.

<목구멍 깊숙히>에 관심이 있으시면, 찾아보시기를. 아마도 5분도 걸리지 않아 검색될 것입니다.
어느 '음지의 본좌'께서 분명히 다운로드 가능하게 해두었을 것이니까요.


groove한 느낌요? 음.. Jamiroquai의 Canned Heat 한번 들어보십시오. 그런 거.. 아닐까요?


일본어 공부. 네. 짬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문법책 펴놓고 하는 공부라서 듣기/말하기는 되질 않아서 '절름발이 어학 공부'가 될 확률 100%.
그렇다고 지금 하고 있는 문법 익히기가 잘 되고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1분 전에 눈에 넣은 문형 표현이.. 연습문제에 들어가서 사지선다 ① ② ③ ④ 안에서는 마치 처음 보는 것같다는 겁니다.
금붕어와 똑같은 '최악의' 기억력에 매번 좌절한답니다. (덥기는 매 한가지구요.)

魔女 -  2007/07/09 22:12 comment | edit/delete
제 능력으로는 '음지의 본좌'와의 접선이 안되는군요.
주인장이 언급하신 정도의 포르노라면, 우기기에 따라서는 예술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 같군요. 만들기 나름일 수 있죠. '서로 즐기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그림도 모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상대, (대부분 여자들이죠)의 동의없이 하는 성행위(강간이나 아동대상)를 보여주는 필름이나, 스너프 필름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구멍 깊숙이'와 같이 배우를 괴롭힌 경우도 그렇구요.
'이야기가 '19금'을 넘어서면' 곤란한가요?

자미로콰이는 디스코리듬인가 봅니다. 저는 디스코 보다는, 레게쪽이 끌리는데요. groove는 디스코리듬에만 적용되는 '용어'인가요? 그 밴드 보컬의 목소리는 괜찮더군요.

'문법' 공부를 얕잡아 보는 건 아니시죠? 문법공부만 제대로 해도, '말하기'도 어느정도 해결될 것 같은데요. 듣기는 스피츠와 여러 일본 가수들, 그리고, 즐겨 보시는 일본 영화, 계획하고 계시는 일본 드라마... 어때요?
우리가 기억력은 금붕어와 가까운 것 같아도, 유전적으로 금붕어와는 촌수가 멀죠. (제가 나름 저를 위로하는 말이죠.) 눈에만 넣지 마시고, 입과 얼굴 근육을 움직이시고, 손발로 제스쳐를 해서, 몸 전체로 익히시면 어떠실지. 신체 나이를 추정컨대, '눈으로만' 익히실 수 있는 연령대는 아니신 것 같으신데...
막상 저는 손 놓은 주제에 말이 많네요. 즐겁게 일본어 익히시구요, 좌절은 해도 포기는 하지 않으시길.

장맛비가 시원스레 내리고 있네요, 적당히만 내려주면 좋겠는데요.
         
액션가면ケイ 2007/07/09 22:55 edit/delete
예전에 포르노그래피를 주로 다루는, 그 내공이 장난 아닌 블로그를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문 걸어 잠근 것으로 압니다.
'리뷰'가 전문가 수준이었는데 하필이면 URL도 즐겨찾기 해두질 않아서.. (소개해드리지 못하면서, 괜한 소리를 하네요.)

문제가 된다고 언급하신, 레이프 계열이나 스너프 계열 등은 접해본 적이 없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목구멍 깊숙히>가 배우를 괴롭힌 경우라고 하셨는데.. 비하인드 스토리는 몰라서 무슨 말씀인지?
주연 여배우가 나중에 포르노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는 얘기는 접했습니다만..
영화를 찍고 개봉할 당시에 무슨 괴롭힘을 당했다는 얘기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포르노그래피에 관심을 가지신다면, <부기 나이트(Boogie Nights)>라는 영화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야기가 '19禁'을 넘어서는 것을 은근히 피하는 것은..
그런 이야기가 진행되면 어쩔 수 없이 그 관련 단어가 나오게 되고
(예를 들면 이미 나와버린 커닐링거스, 펠라치오 등의 용어들)
그런 단어가 인터넷 검색에 노출되는 바람에, 그런 단어의 검색을 통하여 이 곳까지 와서는
'아차! 잘못 왔군, 엉뚱하게 일본 록밴드의 팬 블로그잖아!'하고 곧바로 빠져나가는 경우를 미리 막자는 의도도 있습니다.
(두번 다시 찾지 않을 방문객이 일없이 counter 수치만 올려놓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아직 그런 이야기를 '주종목'으로, 이 곳에서 풀어나갈 생각이 (아직은) 없기도 하구요.

Jamiroquai가 예전 디스코 리듬을 연상하는 리듬을 잘 써서 그렇지,
'groove하다'는 것이 디스코에만 적용되는 용어는 아닙니다.

일본어 '문법' 얕잡아 보는 것, 전혀 없습니다. 그것 하나도 벅차다는 얘기였습니다.
말하기/듣기, 특히 말하기는 '안다'고 되는 것 아니던데요.
「こんにちは」가 인삿말인 줄 알아도 일본인 앞에서 쉽사리 나와지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기억력은」이후..「신체 나이를 추정컨대」라는 표현을 전후해서 언급하신 말씀들에 대해서는 No comment.
저는 이 곳을 방문하는 분들과 선입견 없이 커뮤니케이션 하려고 합니다.
원컨대, 방문객들께서도 저에 대한 선입견이나 일방적인 추정 또는 예단이 없기를.

魔女 -  2007/07/10 02:02 comment | edit/delete
<목구멍 깊숙히>를 자꾸 언급하면, 주인장께서 반기지 않는 일이 더 자주 일어나는 거 아닌가 싶네요. 보고 싶으시다는 <인사이트 딥 스로트>에 관해 검색하시면, 그 영화의 여주인공의 사연을 알 수 있으실 것 같네요. 저도 예전에는 그 영화가 포르노그라피, (저는 '그렇구 그런 영화'라고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요) 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도쿄의 호텔에서 우연히 짧은 영상을 본 이후, 그리고, 또 우연히,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이라는 책을 보고, 포르노그라피에 대해 관심이 생기더군요.


         
액션가면ケイ 2007/07/10 02:33 edit/delete
선물받은 mp3P가 오늘 배송되어 도착해서, 귀가하자마자 그거 만지작거려 보느라고..
<인사이드 딥 스로트> 검색은 짬이 안나네요. 다음에 기회나면 DVD를 찾아보도록 하지요.
영화는, 리뷰 백편보다 한번 직접 보는 게 확실할테니까요.

DVD 어쩌구 하니까.. 제가 구입해서 감상한 DVD 중에는
<포르노그래픽 어페어(Une Liaison Pornographique)>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어 제목도 그대로입니다. <A Pornographic Affair> 혹시 아직 안보셨다면 추천 종목입니다.
물론, 액션가면ケイ 취향임을 숙지하시고.. 혹시 취향의 차이가 극심할 경우에도 보상은 없습니다. ^^

<목구멍 깊숙히>의 경우, 포르노그래피에 있어서의 사적(史的) 의미는 큰 영화이겠지만,
21세기의 감상용(?)으로는 추천 종목이 아닐 듯 싶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사적 의미가 있다고 해서 '일반' 감상용으로도 강추!인 것은 아닐테니까요.)

아.. 같은 1970년대말에 나온 틴토 브라스 감독의 <칼리귤라(Caligula)> 무삭제판을 구하실 수 있으면 찾아보시길.
Malcolm McDowell 그리고 Peter O'Toole 등 멀쩡한(!) 명배우가 출연하는 명작입니다.
국내에 DVD로 이미 나와있는 것으로 알지만, 무삭제판은 '절대로!' 아닐 겁니다.
포르노그래피와 관련해서 '명작'을 꼽자면 이런 영화가 명작일 듯 싶습니다.

어쨌든 지금 제게 있어 초미의 관심사는 2G짜리 mp3P입니다. 포르노가 아니라. 큿~.
흠.. 파일 집어넣는 게 장난 아니군요. 음음~ 2G 만큼의 분량을 mp3P에 구겨넣는다는 것은..

魔女 -  2007/07/12 23:34 comment | edit/delete
물론이죠. 리뷰 백편보다 한번 직접 보는것이 확실하죠.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경우도 있고, '리뷰'라기 보다는 '뒷(시간적, 공간적으로요)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봐요. 주인공의 사연이요.

추천 작품, 참고하겠습니다. 백편의 포르노 보다, 직접 한 번 해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 mp3는 소리는 괜찮은가요? 전 이제 mp3 못듣겠더라구요.
         
액션가면ケイ 2007/07/13 00:39 edit/delete
魔女님의 말씀,「백편의 포르노 보다, 직접 한 번 해보는게 낫지 않을까」에 대해서는, 음음..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듯한 말씀같기는 한데, 포르노라는 것이 '성적 환타지'인지라..
환타지는 환타지대로, 실제 상황은 실제 상황대로, 각각 서로 다른 지향점이 있을 터라
(포르노에 무슨 얼어죽을 지향점? 이라 하면.. 대꾸할 말이 궁색해지긴 합니다만)
실제 상황이 포르노보다 무조건 우위에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기에는 뭔가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드는데요?

mp3P에 대해서는 기회가 나는대로, 다른 자리에서 얘기하고 싶군요.

요즘 인터넷 환경이 극도로 나빠져서..
마치 ADSL이었던가? 아무튼 그 옛날 모뎀 시절같은 속도라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면 짜증부터 나는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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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채로 엠씨 더 맥스 裸のままで エムシーザーマクス
  裸のままで Hadaka no Mamade 벌거벗은 채

이전의 글에서 '빠돌이'와 '빠순이'란 표현을 잠깐 쓰긴 했습니다만, 저는 신조어를 받아들이는데 상당히 더딘 편입니다.
제가 더디다고 하는 것은, 신조어에 둔감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일상 언어로 사용하는 것에 부담을 안는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제게 있어 거부감없이 일상 언어로 사용하게 된 신조어 중에 '절친'이란 것이 있습니다.
아마 아시겠지만,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친하다'는 뜻의 형용사인 '절친(切親)하다'의 어근(語根)인 '절친'만 떼어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친한 친구' 즉 '절친한 친구'라는 뜻으로 명사화시킨 신조어인데요.
모친, 부친, 선친 등과 같은 단어와 소리값이 같기에 '사람을 뜻하는 명사'로 받아들이는데 그다지 부담이 덜했던 것같습니다.

僕の仲良し
僕の仲良し
누구나 다 그러하다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는 것이지만, 중고교 학창시절을 지나고 나면
더욱이 학창시절을 끝내고 사회인이 되면, 새롭게 '친구'가 생기는 경우가 흔치 않은 듯 싶습니다.
그런 마당에 친구도 그냥 친구가 아니라 '절친'이라 말할 수 있는 누군가가 생기는 것은 더욱 흔치 않을텐데
지난 해에 알게 된 어느 친구 하나가 지금의 제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제가 그를 알고 지낸지는 이제 고작 일년하고 조금 넘은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요즘의 신조어를 빌어서 그를 표현하자면 '절친(切親)'이란 말이 딱 제격인 친구이지요.

얼마 전 바로 그 '절친'인 그에게서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여의치 않아서 그냥 주게 되어 재미없다면서, 넌지시 건네는 선물.
예상치 않은 선물에 당황해 하면서 포장지를 뜯어보니, 그것은 M.C the MAX의 5집 앨범 Returns. 2CD.

그가 M.C the MAX의 음반을 제게 선물한 것은 제 취향이 아니라 그 자신의 취향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그리고 제가 최근 M.C the MAX에 대하여 어떤 연유로 관심이 생겼는지 그는 아마 모르겠지만,
'절친'으로부터의 예상치 않은 음악 선물은, 평소 제가 그다지 즐기지 않던 장르에의 초대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M.C the MAX를 두고 그 이름만 가지고 한동안 힙합 그룹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MC Hammer, 우리네 MC 스나이퍼를 연상해서는, 알아보지도 않고 그런 오해를 했었지요.)
X-JapanTears를 누군가가 리메이크했다고 했을 때도 그게 M.C the MAX인 줄 몰랐다가
안젠치타이(安全地帯)ショコラ(chocolat, 쇼콜라)를 리메이크한 사랑의 시가 나왔을 즈음에 이르러서야
M.C the MAX라는 이름과 사랑의 시라는 제목이 제대로 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M.C the MAX
M.C the MAX

하지만 고작해야 이름과 노래 제목 정도만이 매치되고 M.C the MAX가 힙합 그룹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뿐,
저는 그들을 두고,「포맷은 sg워너비와 같은 3인조 보컬 트리오, 장르는 발라드」일 거라고 제 마음대로 짐작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전 'M.C the MAX 상표 서비스표 사용금지 가처분신청' 뉴스를 접하고서야 비로소
그들이 보컬 트리오가 아니라, 보컬리스트 이수, 베이시스트 제이윤, 드러머 전민혁으로 이루어진 '밴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M.C the MAX의 전신이 바로 문차일드였으며, M.C the MAX는「Moon Child the Maximum」의 약자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문차일드의 1집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저는 '괜찮은 밴드가 하나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부산의 어느 레코드숍에서 그 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인 Delete를 반복해서 들을 때였는데
(그 당시 그 레코드숍에서는 문차일드의 데뷰 앨범을 집중적으로 프로모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렉트로니카, 테크노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장르의, 그러면서도 팝적인 요소가 상당한,
그래서 일반적인 록 밴드보다는 훨씬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밴드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만이었고 그 이후로는 제 관심 영역 밖으로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제게 있어 문차일드는 오랫동안 잊혀져버린 - 잠시 떠올랐다 사라진 - 밴드가 되고 말았습니다.
Delete
Delete

裸のままで
裸のままで
그랬던 문차일드를 제가 다시 주목하게 된 것은 그들의 노래 중에 태양은 가득히라는 곡이
스핏츠(スピッツ)의 어느 노래와 후렴부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1993년 7월 25일에 발매된 6번째 싱글 裸のままで(Hadaka no Mamade, 벌거벗은 채)가 그 곡인데
혹시 태양은 가득히의 멜로디가 기억난다면‥, 어떤가요?‥ 후렴구가 비슷하다는 느껴지나요?

스핏츠裸のままで(Hadaka no Mamade, 벌거벗은 채)문차일드태양은 가득히 보다 6~7년 전에 나온 곡이니까
태양은 가득히를 작곡한 윤일상스핏츠의 그 곡을 이미 들어본 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듣기에는 두 곡의 후렴부가 비슷하기는 해도 표절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좀 곤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문차일드에서 M.C the MAX로 이름을 바꾸고도 몇 년이 지날 동안 그 둘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M.C the MAX와 소속사 간의 분쟁이 관련된 '소송' 뉴스를 접하고서야 비로소 문차일드를 다시 떠올리게 되고
그래서 그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기자 (마치 그 낌새를 알기라도 한 듯) '절친'은 M.C the MAX의 CD를 선물로 제 손에 쥐어줍니다.

그래서 몇 차례 거듭해서 들어보니,「M.C the MAX표 발라드」에 열광하는 팬이라면
가슴아 그만해, 사랑이 사랑을 버리다처럼 주목받는 작곡가인 신인수가 작곡, 편곡한 곡을 비롯하여
이별 이후를 애절하게 노래하는 모래시계, 눈을 감아도 같은 발라드 트랙에 가슴 저려할테고

이수의 보컬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이제는 '록 밴드' M.C the MAX를 느끼고 싶은 팬들은
문득 문차일드 시절의 Delete를 떠올리게 하는 Returns를 비롯하여
(Returns를 작곡한 Vink가 그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문차일드 1집 때부터라고 하네요.)
Oh! PlzMoment같은 업 템포 트랙을 주목할 것같기도 합니다.

한편 그동안 이수에게 집중되어 있던 시선을 이제 제이윤전민혁에게도 나누어 보려는 팬들이라면
HOPE, Rain 그리고 What a Wonderful World 같은 트랙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겠구요.
Returns
Returns

제 취향으로는, 문차일드로 데뷰했을 때 제가 원했던 느낌을 떠올리게 만드는 Returns같은 트랙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고,
HOPEWhat a Wonderful World에서 'M.C the MAX의 6집 앨범'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만듭니다. (특히 HOPE.)

그렇다고 해서 M.C the MAX의 5집 앨범 Returns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Rumble Fish최진이와 함께 부른 곡인 Oh! Plz의 노랫말같은 것이 그렇습니다.
나이트클럽에서 마주친 남녀의 엇갈리는 모습을 묘사한 이 노래의 경우, 멜로디는 마음에 드는데 노랫말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수가 작사 작곡한 트랙 중의 하나인 Moment의 노랫말을 부클릿에서 살펴보면
'꿈을 꾸게 돼'로 표기되어야 할 것이 '꿈을 꾸게 되'로 표기된 것은 교정 미스 또는 오타로 여기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혹시 요즘 우리말 문법이 바뀐 건가요? 최근에 이렇게 표기하는 사람을 여럿 봤습니다.)
'Cum on N Dance with me'라고 해서, 'Come on'을 비속어 표현인 'Cum on'이라고 표기한 것도 볼 수 있는데
노랫말과 멜로디, 편곡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미루어보면 Moment는 비속어가 자주 등장하는 힙합이나 랩 분위기도 아닌데
- 도리어 틴에이저용 '캔디팝' 느낌의 곡인데 - 왜 굳이 '19금 비속어'로도 읽혀지는 단어로 표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NAVER에서 'cum'을 검색어로 하여 검색을 해보십시오. 이 속어는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 곡의 코러스 부분에서는 'I've got universe'라고 하는데, 'I've got the universe'라고 해야 하지 않나요?
제가‥ 정관사, 부정관사 등에 관한 영문법에 자신이 없어서 딱히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는 없지만요.

Crispy!
Crispy!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M.C the MAX에 대한 제 인식의 경로에는 스핏츠가 스치듯 지나치기에,
M.C the MAX 5집 앨범 수록곡의 노랫말에 대한 잡념을 떠올릴 때도 문득 스핏츠가 지나쳐 갑니다

どんなに遠く 離れていたって 君を愛してる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도 너를 사랑하네
ほら 早く!早く! 氣づいておくれよ
자 빨리! 빨리! 깨달아다오

스핏츠의 노래는 거의 대부분이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작사 작곡한 것인데
싱글 발매 두 달 후 발매된 네번째 앨범 Crispy!에도 수록된 이 곡, 裸のままで(Hadaka no Mamade, 벌거벗은 채)
마사무네가 '사랑한다(愛してる)'라는 표현을 노랫말에 처음으로 구사한 곡이라고 합니다.
裸のままで 노랫말 살펴보기

오래 전 제가 쓴 글 중「스스로의 금기를 깨는 심정 自分のタブーを壊す気持ち」이란 제목의 글에서
산울림김창완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상당히 오랫동안 의도적으로 기피해 오지 않았는가 하는 얘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만,
마사무네김창완만큼은 아니라도, 그 역시 '사랑한다(愛してる)'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데는 상당히 주저했던 것 같습니다.
ハニーハニー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이런 비교는 의미없는 것이지만) 마침 M.C the MAX를 얘기하던 참이라 그들의 5집 앨범 Returns 수록곡들과 비교하자면‥
사랑의 시,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거죠 등 히트곡들이 담긴 CD 2는 제외하고, (어쩜‥^^*, 제목에서부터 '사랑'이 넘치네요.)
신곡이 수록된 CD 1의 15곡 중에서도 연주곡인 Intro도 빼고, 두가지 트랙으로 실린 곡은 1곡으로 계산해서 13곡 중에서,
(이번에도 역시 제목에 나오는 '사랑'을 제외하고서도) '사랑'이란 표현이 무려 스무 번도 넘게 나오는 것과는 너무 다르군요.

잡지 아레나써티세븐(アリーナサーティセブン, ARENA37°C) 1996년 4월호의 권두대특집 SPITZ에 의하면,
스핏츠의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裸のままで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 곡을 녹음할 때 혼(horn)이 들어간 것을 듣고,
"이상하게 다른 곡이 되어버렸어" 라며 불안감을 느꼈던 게 기억나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불안감도 하나의 변화였지요.
그 때에는 멤버 하나하나가 도를 지나칠 정도로 이상하게 자기 고집들을 부리고 있어서요...
하지만 그 변화가 "이런 새로운 방법도 있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田村明浩
田村明浩

笹路正徳
笹路正徳
스핏츠는 이 앨범 직전까지는 소속사의 사장인 타카하시 노부히코(高橋信彦)가 프로듀스했지만
이 앨범부터는 사사지 마사노리(笹路正徳)가 프로듀서로 영입되어 레코딩을 합니다.
이에 따라 스핏츠는 그동안의 것과는 자못 다른 스타일의 사운드를 들려주는데요.

사사지 마사노리는 관악기의 혼(horn) 섹션과 현악기의 스트링(string) 섹션을 적절히 구사하여
스핏츠의 사운드가 좀더 풍부한 느낌이 나게 만든 사람으로 스스로 레코딩 세션으로 참여도 합니다.
사사지 시절의 스핏츠 음악을, 사사지 이전이나 이후의 그것보다 낮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지만
그의 그러한 어레인지먼트 특징은 스핏츠를 좀더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게 만든 효과가 큽니다.

베이시스트 타무라도 혼(horn) 섹션이 들어가는 사사지 방식의 어레인지먼트에 불안감을 가졌지만
그 불안감은 변화에의 인식에서 기인하는 것이며 결국 수용 가능한 여러 방법 중의 하나로 깨닫게 됩니다.

며칠 전 가끔 들리는 커피숍 노천 테이블에서 '절친'인 그와 생과일쥬스와 커피를 마셨습니다.
입 밖으로 꺼내서 한 얘기도 있었지만, 마음 속으로 저는 그에게 더 많은 얘기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곧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든 중간 마침표를 찍고 건너가야 하는 삶의 다음 단계를.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그래서 무섭기도 한 '어른의 시간'을. 아마 외로울지도 모를.

人は誰もが寂しがりやのサルだって 今わかったよ
사람은 누구나가 외로워하는 원숭이란 걸 지금 알았다
喫茶店「クーバック」
喫茶店「クーバック」

그는 삶의 다음 단계를 맞닥뜨리는 것에 불안감을 안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단계를 슬쩍 비껴서서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그 불안감은 사실 막연한 것에 불과하고 자신에게 충실하면 그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그도 믿고있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요?

하지만 저는 '절친'한 그를 믿고 있습니다.
비록 덤벙대기도 하고 주춤거릴 때도 있는 친구이지만, 그런 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
꾸준하게 스스로에게 충실하기는 분명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렇게 노력해나가다 보면
그도 타무라처럼, 불안감이란 것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무엇인가로 치환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やがて光は 妖しく照らしだす
이윽고 빛은 믿을 수 없게 비추기 시작하네
シロツメクサと僕の仲良し
シロツメクサと僕の仲良し

스핏츠裸のままで의 후렴에서 이렇게 노래하는데, 저는 가까운 미래에 그의 주변 모습이 이 후렴부와 같기를 바랍니다.
꾸준히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그렇게 중간 마침표를 찍고 건너간다면, 빛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를 비추기 시작할테지요.

裸のままで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5/26 04:09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41)
  Tags : M.C the MAX, MC Hammer, MC 스나이퍼, Rumble Fish, sg워너비, Spitz, Vink, X-Japan, スピッツ, 安全地帯, 田村明浩, 笹路正徳, 草野マサムネ, 高橋信彦, 문차일드, 사사지 마사노리, 스핏츠, 신인수, 안젠치타이, 윤일상, 이수, 전민혁, 제이윤, 최진이, 쿠사노 마사무네, 타무라 아키히로, 타카하시 노부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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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새 -  2007/05/26 10:36 comment | edit/delete
문차일드의 음악은 저도 즐겨 들었던 것이지만, MC the Max 가 문차일드의 후신이라는 건 처음 알았네요.
음악 취향이라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항상 같은, 또는 비슷한 음악들의 언저리에서만 맴돌 뿐, 언젠가부터는 새로운 음악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지지 않으니 말이죠.
저 역시 MC the Max 가 소몰이 그룹일거라 짐작했으니... ^^

그나저나, 또다시 '아싸, 일빠~'....???
         
액션가면ケイ 2007/05/26 11:40 edit/delete
검은새님도 아마 그랬으리라 짐작되지만, 음악 듣기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음악' 같은 식으로 들었을 시절이 있지요.
이를테면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앨범을 듣다가 백코러스가 귀에 들어와 사토 치쿠젠(佐藤竹善)을 찾아 듣는 식.
하지만 그것도 다 지난 일입니다.
Trisha Yearwood의 CD로 들었던 How Do I Live.
몇달 전엔가 LeAnn Rimes라는 가수의 것으로 들었는데 (○○○님 덕분에)
예전같으면 LeAnn Rimes는 어떤 가수인지 다른 노래는 어떤 게 있는지 뒤져봤을텐데.. 요즘은 그냥 그걸로 끝.

저 역시 검은새님과 비슷합니다. 아니, 훨씬 더 합니다. 같은 음악 또는 비슷한 음악 언저리에만 맴도는 것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 검은새님께, 어제 손에 쥔 음반 한장 소개.
밴드 이름은 메렝게(メレンゲ), 음반 타이틀은 星の出来事(별의 사건사고).

오래 전「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가 제게 메렝게의 음악 하나를 권했는데
제목이 二つの雨(두개의 비)라고 했던 그 곡을 듣고 아.. 괜찮은데? 했었습니다.
그동안 미니 앨범만 몇 장 나왔는데 (일본의 인디 밴드 중 하나인 듯) 작년에 풀 앨범이 처음 발매되었고
그것이 제가 어제 손에 쥔 星の出来事 앨범입니다.

저는 본 적이 없지만 만화에 정통한 분이라면 다들 봤다는 '최종병기그녀(最終兵器彼女)'
그 만화의 실사판 영화에 메렝게(メレンゲ)의 노래가 주제가로 나온다고 합니다.
그 곡이 すみか(스미카)라는 제목의 곡인데.. 점심 먹고 식곤증에 나른해질 때 일하기 싫으면 한번 뒤져보시기를.
제가 손에 쥔 앨범의 맨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더군요. 맘에 딱 듭니다.

아참, 메렝게(メレンゲ)를 손쉽게 찾아보자고 NAVER검색을 하면..
라틴댄스뮤직 merengue 관련 웹페이지만 쏟아질테니, 유의하시고. ㅋ.~

P.S.
「아싸, 일빠」감사! (∩.∩)

elyu -  2007/05/26 22:43 comment | edit/delete
메렝게라면,얼마 전에 彼女ににあう服~라는 곡을 들었는데,느낌이 독특하더군요.
저도 요샌 새로운 음악을 찾기보단 예전에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듣고 있습니다.추억을 먹고 산다고나 할까요 ㅠㅠ
         
액션가면ケイ 2007/05/27 02:48 edit/delete
彼女に似合う服(그녀에게 어울리는 옷) 앞서 언급한 그 앨범에 수록된 곡이더군요.
メレンゲ 이 밴드, 은근히 독특한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아주 묘해요.

제 주위에 힙합/랩 장르를 즐기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CD장을 뒤적거리다가 영화 허리케인(The Hurricane) O.S.T. 음반을 보게 되자 그 친구가 떠올라 꺼내게 되더군요.
오랜만에 말입니다. 아.. 이런 음반도 있었지, 하는 심정이 되면서 말이지요.
뒷표지 구석을 살펴보니 '2000년'이란 연도. 6~7년 전에 발매되어 구입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듣는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오래 전에 잊고 제쳐둔 음악을 듣게 되기도 하네요.
마치.. 완전히 처음 듣는 기분입니다.

은향씨 -  2007/05/27 04:00 comment | edit/delete
12시가 지나서 이제 D-1이 되었습니다.
막상 정말 하루 남기고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 하네요.
더군다나 '청초'한 여자친구가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그런지 더욱 더...
(정말로 청초하다, 라는 말은 굉장히 간질간질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별 수 없다고 해야 하나요.
미안하지만, 고맙고, 좋아하지만, 가슴아픈,
그런 복합적으로 심장이 뛰는 느낌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 중에 네잎클로버를 들고 계신 절친분의 사진이 유난히 크게 보이네요.
얼마 전에 찾은 네잎클로버를 곱게 코팅해서 여자친구에게 주었습니다.
어쩐지 그런 느낌? 네. 그런 느낌.

2년... 막상 다녀오신 분들은 2년 괜찮다고, 건강한 시간으로 만들라고 하시지만
다녀오지 못한 저에게는 그저 막막한 바다와 같은 - 오히려 더 멀고 깊은 그런 느낌의 시간입니다.
그래도 웃으면서 다녀오는게 울면서 끌려가는것 보다는 나을테니까요.

그간 감사했습니다 : )
어쩐지 짧고 계기도 얕았지만 굉장히 생각도 깊으시고 멋지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낯가림이 심한 제 탓에 쉽사리 친해지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고 후회가 조금.
그래도 이 시간이 끝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다녀와서, 혹은 가까운 시일 내에 군대라는 곳에서 여유를 찾게 된다면
저도 '절친'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앞으로 더워지는 여름 몸 건강하시구요.
50일 휴가때 다시 방문하겠습니다 :D
         
액션가면ケイ 2007/05/27 11:14 edit/delete
'화려하지 않으면서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 '청초하다'를 사전적으로 풀어서 보자면 - ^^a
그런 여자친구가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 군입대라니. 그런 얘기를 듣는 저는 괜히 마음이 아립니다.

언젠가.. 은향씨님처럼 군입대를 앞두고 여자친구가 생긴 친구가 그 심정을 제게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요, 표현은 달랐지만 은향씨님 같았을 거란 생각입니다.「미안하지만, 고맙고, 좋아하지만, 가슴아픈.」
네잎클로버를 건넸나요? 그런 느낌? 그런 느낌! (∩.∩)

부디 몸 건강하게 - 아울러 정신도 건강하게 -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정말.. 이 부분에서 한참을 고민했지만,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라는 말 이외에는 보탤 말이 없군요. _._

아참, 그리고 그 '네잎' 클로버를 손에 쥐고 내미는 '절친'의 사진. ㅋ.~
- 사실은 그 '절친'은 이 이미지가 이 포스트에 사용된 줄 모른답니다. ^^a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쁘핫!) -

Maya -  2007/05/27 15:11 comment | edit/delete
혹시... 저번에..... 그 전화 영어? 그 때 생각하니 괜히 웃깁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7/05/27 23:48 edit/delete
Yes, she is. She' s pretty cute and so funny. Her jokes keep me in stitches, everyday. ^^

josh -  2007/05/27 16:26 comment | edit/delete

절친한, 친구가 건네주는 음악은 아무리 개인적 취향이 짙게 베어있다고 할지라도

아무래도 그 느낌이 왠지 다른 음악과 다르게 느껴지곤 합니다.

저 역시, 음악일을 하는 친구로부터 항상 노래 선물을 받았는데.

예전에는 지금처럼 씨디를 굽거나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법 비싼 공테이프에 성의껏

앞뒤면에 모두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하나하나 따로 녹음을 해서, 그 녹음한 순서대로 제목을 곱게

써서 선물로 주곤 했었답니다.

그당시의 그 친구가 건네준 음악들은, 나중에 우연일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음악이라던가.. 갑자기 일어난 유행때문에 상업적인 음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명세를 탄 것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선물해준 음악중에 아직까지도 즐겨듣고 있는 음악은,

커튼콜을 수백번 해도 모자르지 않을 'c'mon through' 입니다.


개인적 생각이긴 하지만. ^^


절친..이라.. 문득, 생각났을 때 전화해버려도.

잠깐.. 나올래?

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 그 절친.. 의 느낌이 왠지.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참, 저 내일 떠나요. 6월에 돌아오자마자 들릴게요. ^^

         
액션가면ケイ 2007/05/28 00:41 edit/delete
오래 전의 일이군요. 저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의 커버까지 만들던 시절. ㅋ.~

<C'mon Through>라 함은 Lasse Lindh의 노래를 말하는 것인가요?
저는 어느 날 우연히 누군가의 싸이홈피를 지나치다가 <The Stuff>의 전주 기타 리프를 듣고는 맘에 들어서 그만..
그 바람에 <C'mon Through>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새벽3시 정도는 지나버린 한밤중에 이 곡 들으면 정말..

홍콩으로 떠나시는 거죠? (우와왁~ 부럽삼!)
여행은 보는 것, 먹는 것, 사는 것, 이 세가지를 즐기는 것이지요.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쇼핑도 맘껏 즐기시기를. 그럼 6월에 뵙겠습니다.

아오리 -  2007/05/27 21:53 comment | edit/delete
하다카노마마데는 요새 자주 듣게 되는 노래에요. 멜로디가 발랄해서 초여름하고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문차일드 노래하고 정말 후렴구가 비슷하네요. 전에는 의식하지 못했는데-_-;
         
액션가면ケイ 2007/05/28 00:42 edit/delete
문차일드의 그 노래를 기억하시는군요.
Delete로 출발이 좋았던 문차일드. 저는 후속곡으로 그 곡을 밀었던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차일드가 나올 당시에.. 뭐랄까요,
미소년 밴드 뭐 그런 컨셉으로 '만들어진' 밴드이긴 했어도, 나름 기대를 했거든요.
우리나라 록 밴드도 이제 다양하게 나올 필요가 있다.. 싶었거든요.

아 참, 그리고 M.C the MAX의 전신이었던 문차일드 말고, 그 이전에 이미 '문차일드'라는 밴드가 있었습니다.
시나위 출신의 베이시스트 김영진과 다들 아시는 이현우, 이렇게 두 사람의 밴드인 문차일드.
1999년에 발매된 산울림 트리뷰트 앨범에 보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문차일드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답니다.
문차일드 자신의 음반에서는 <아니 벌써>의 리메이크도 있다든데, 그건 뭐.. 전설의 음반이라 구할 길이 없구요.

쓰다보니, 딴소리가 되었군요. 액션가면ケイ의 주특기, 횡설수설로 여기시길.

류사부 -  2007/05/28 11:06 comment | edit/delete
이수씨 가창력은 실제로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죠^ ^
그런데 가창력이기전에 전 우리나라 가수들은 그룹이면 그룹, 솔로면 솔로
앨범이라는 것을 창작한다면, 적어도 작곡정도는 어느정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예를 들어서 " M.C the MAX" 라면 그들의 곡들이 가득한 음반을 살 기분이 날거 같아서..;
가요를 기피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이유라면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뮤지션은
빠져들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역시 선물은 즐겁습니다.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말이에요
         
액션가면ケイ 2007/05/28 19:59 edit/delete
류사부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뭐랄까요, 밴드 멤버가 곡을 직접 쓰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지는 거죠.
이번 음반에서는 제이윤 그리고 이수가 각각 작사 또는 작곡 또는 작사/작곡을 한 곡이 여럿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제 취향으로는, sg워너비보다는 M.C the MAX 쪽에 더 눈길이 가는데, 앞으로 더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이수의 가창력은 다들 아는 것이고, 이제 '깊이'가 있었으면 한다는 겁니다.
거기에 전민혁의 연주력과 제이윤의 멜로디 메이킹도 한몫 했으면 좋겠구요.

 -  2007/05/28 14:05 comment | edit/delete
액숀님!
건강하시죠? (맨날 똑같은 인사...^-^;;)
오늘, 여기 부산은 날씨가 오락가락하네요. 볕이 좋아 빨래를 널었더니... 이거, 도로 걷어야 하면 어쩌지 싶네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너를 사랑하네'
이 부분 저도 좋아해서 한메일 '서명'란에 써 있어요. 헤헤...
요즘은 이메일 주고 받는 일도 흔치 않아서 이 글을 받아 볼 사람도 별로 없겠지만... ...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mp3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바람에 잠시 CDP를 사용해야 했는데 그 때 집어 든 앨범이 'Crispy!'였네요. 정말정말 간만에 듣는 스피츠라 애정이 마구 샘솟는데 튐방지 기능이 고장나서... 이거 원, 제 기능도 못하고, 수동으로 튐방지를 해야하니 손에 들고 다니기도 mp3에 비해 덩치가 너무 크고.
작은 것에 열광할 수 밖에 없죠.
다행히 엄마 휴대폰에 mp3기능이 100MB를 지원해서 앨범 2개 정도는 들어가더라고요.
새로 구입할 때까지는 감지덕지죠.

휴대폰 일시정지가 어제 예고도 없이 풀렸어요. 뭐, 다시 3개월 일시정지 재신청을 했지만.
1주일간은 '발신정지' 상태예요. 고로 '수신'만은 1주일간 된다는 소리죠.
3개월 만에 갑자기 소통의 기능 하나가 뚫리니 좀 묘하더라고요.
여러 방식으로 소통할 수야 있지만, 워낙 차지하는 비중이 크잖아요. 그걸 억지로 막고 있었으니 어진간히 답답한 구석도 있었지만, 없이 지내다 보니 - 어차피 백수고 - 마음이 free~하고 좋더라고요.
그래봤자 사용하려고 산 물건은 사용하는 것이 좋죠. 또 3개월이 지나면 강제로라도 사용해야하니...

이러다, 그 사이 나의 모토가 퇴물이 되는 건 아니겠죠.

아이구~ 액숀니이임~~~~
뵙고 싶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28 20:08 edit/delete
お久しぶり、光ひめ!! (그러고 보면, 나도 똑같은 인사?)

오늘 건강하지 못하답니다.
며칠 전,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주말은 그냥 건너 뛰고 정작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몸살 작렬.
밤새도록 몽둥이로 맞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런 장면에서는 당연한 듯 편도선도 붓고, 열도 없는데 뜨끈뜨끈한 기분.

mp3P를 세탁기에 넣고 돌리다니! 세탁기가 노래를 들려달라고 하지도 않았을텐데!
제 친구 한명도 최근 코부쿠로(コブクロ)의 앨범과 싱글을 구입하고는 CDP를 꺼냈다고 하더군요.

사실.. 여러가지 '정지'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그 중에 하나의 '정지'가 풀려도, 그다지 실감이 안날 것 같아요.
(폰번호를 알면서도 안부 문자메세지 하나 제대로 보내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이라고 해도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ㅋ)

저도 보고싶습니다. 光ひめ도 그리고 동백슈퍼 앞 벚나무들도.
どんなに遠く 離れていたって 君を愛してる

はな -  2007/05/28 23:08 comment | edit/delete


'절친' ^ㅅ^
은근한 感動。

’M.C the Max’の歌を聞いていれば、まるで、あたしに歌を歌ってくれるような。。。とんだ勘違い。。
ハハハああー

実は、’ムン チャイルド’が M.C the Maxだ というのを わからない人もいることに驚いた。^^
十分に있을수있는일인데요 ^ㅅ^






         
ケイ 2007/05/29 22:48 edit/delete
「とんだ勘違い」って‥それはそうではないと思います。
’M.C the MAX’の歌を聴いている時、イスさんの声はハナちゃんだけのための声だと思います。

「実は、ムン・チャイルドが M.C the MAXだ というのをわからない人もいることに驚いた」?!?!
ハナちゃんも私の仲良しのように、M.C the MAXが大好き?フフフフッ!!

홍경 -  2007/05/29 02:19 comment | edit/delete
근데 지금도 마사노리가 프로듀서를 하고 있나요?
음.. 예전에 98년 페이크퍼였던가 거기까지 하고 마사노리와는
결별한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흠..
아무래도.. 저는 마사노리와 스피츠의 궁합이 가장 잘 맞나봐요.. ㅎㅎ
아아.. 액션가면님의 스피츠는 언제나 옆에 있는 것 같군요.
책상위에, 커피숍에, 읽고있는 책너머 시디플레이어에..
         
액션가면ケイ 2007/05/29 22:57 edit/delete
위 포스트에 언급한 4번째 정규 앨범부터 7번째 정규 앨범까지 사사지 마사노리의 프로듀싱입니다.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은
「저 멀리 비늘구름‥ 그와 함께했던 여름은 가고 遠くうろこ雲‥ 彼と一緒に暮らした夏は終わって 」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44 이 글을 참고 바랍니다.

^^a 그리고보니, 홍경님 말씀 그대로인 듯 싶습니다.
액션가면ケイ 주위에는 スピッツ가 늘 있나봐요. ♡ (그렇다고 '제대로 된 팬'도 아니면서 이렇답니다.)

밀크티 -  2007/05/29 16:27 comment | edit/delete
하하;; 저번의 빠순이 빠돌이에 대한 댓글은 비몽사몽간에 썼던 거에요;;
지금 읽어보니 참.. 어이어이, 너 지금 무슨 소리하고있는거니.. 싶네요..-_-
졸면서 글써서 죄송합니다;

사실은 하다카노 마마데를 처음 들었을 때 혼 소리에 약간 거부감이랄까.. 위화감이랄까.. 그런걸 느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확~ 좋아하게 되버리더라구요^-^;
스피츠 노래들 중에 그런 곡들이 몇몇 있습니다..
"이 노래는 다른 노래들에 비해 그다지.." 라고 생각하다가도 어느날 문득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는 그런 곡이요.
하다카노 마마데 외에, 아루키다세 클로버라던가 하루카도 저에게는 그런 곡이에요.
아직도 '삘'이 꽂히지 않은 몇곡이 있긴 한데.. 그 곡들도 어서 '삘'꽂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요즘 제 '절친' 중 한명은 자기가 조울증에 걸린것 같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매일 운다고 하는 제 친구... 곁에서 보고 있자니 참 안타까워요...
부모님들은 "너희처럼 좋은 나이에 뭐가 그리 불만이니!?" 라고 하시는데
아직 '중년'이 아니라서 '젊음'의 소중함을 몰라서 그런건지.. '젊음'만으론 그다지 위안이 되지 않네요.
"젊은이들도 먹고 살기 힘들다구요.."같은 건방진 소리를 부모님께 하고 있습니다..하하;;

에고고.. 액션님 블로그에서 맨날 푸념만 늘어놓고 가네요..-ㅁ-;
카페랑은 분위기가 달라서.. 이런 이야기가 왠지 술술 나옵니다요.. 호호호;;
         
액션가면ケイ 2007/05/29 23:22 edit/delete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裸のままで의 혼 섹션은 저도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느낌'이 아니었고
P/V 동영상도 "재미있기는 하나, 그렇다고 이런 시놉시스는.."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あじさい通り도 이상하게(!) 오랫동안 와닿지 않는 트랙이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ㅋ.~ 단번에 모든 게 다 좋을 수는 없겠지요.

'절친' 중이 한 명이 매일 운다구요? 그건 정말 조울증인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조울증에 걸린 것 같다"라고 스스로 친구에게 얘기한다는 점입니다.
언젠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렇게 주위에 이야기하는 단계는 치유가 충분히 가능한 단계라고 하더군요.

"학생일 때가 제일 좋다" 라든지, "수능 앞둔 고3? 웃기지 마. 그건 별 거 아냐. 취업 앞두고 있는데 답 없어 봐" 라든지
"정신적으로 뭐가 어떻다구? 사지 멀쩡한 놈이.." 라든지 "호강에 겨워 요강에 밥 말아먹는 소리하네" 라든지.
.
.
혹시 그런, 그 비슷한 소리를 들으신 적이 있나요?

엉뚱한 소리같습니다만, 제가 공감해서 가끔 써먹는 '명언'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결국 과외수업비 내고서야 배우게 된다"

삶의 어떤 단계를 지나치면서 겪어야 하는 무엇인가는,
그것이 '눈물'이든 또는 '헛되게 보내버린 시간'이든 또는 '진짜 돈'이든
결국 비용을 지불하고 나서야 알게 되고 겪게 되고 소화시킨다는 것이지요.
(희망적인 소리는 분명 아닙니다마는)
그렇게 생각하는 제가 밀크티님 또는 밀크티님의 친구분께 바라는 것은
(그리고 괜히 이 자리를 빌어, 위 포스트에 언급한 저의 '절친'에게도 바라는 것은)
그 '과외수업비'를 최대한 적게 지불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푸념이든, 세상사는 이야기든, 아니면 저처럼 '횡설수설'이든 뭐든,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으시다면,저는 그것으로 방긋.

P.S.
그런데, 비몽사몽 간에도 그렇게나 되씹어 읽을 만한 장문의 댓글을! 게다가 졸면서? ^^a

liebemoon -  2007/05/30 21:33 comment | edit/delete
Crispy! 앨범 하면 한창 스피츠의 내한 공연을 열망하던 때에, 스피츠가 내한하는 꿈을 꿨던 것이 생각나요. 하야부사나 미카즈키 앨범을 주로 듣던 때라 그 앨범 수록곡들 위주로 공연을 했는데, 끝날즈음 특별하게 우리 나라에서 먼저 신곡을 발표해줬거든요. (실제로도 그래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때, 어둠속에 있다가 쨔잔~ 하고 나타난 멤버들이 들려준 신곡의 느낌이 Crispy! 앨범풍이었는데 멤버들이 각자 하나씩 관악기를 들고 연주를 해줘서 더욱 인상적이었어요. ^^ Crispy! 앨범 들을 때마다 그 생각이 나서 잊혀지질 않네요 ~ 푸훗. 스피츠의 거의 모든 노래들이 그렇겠지만, 유독 Crispy! 앨범 곡들에는 얽힌 추억이나 진한 기억들이 많아서 들을 때마다 참 좋기는한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관악 세션이 들어간 곡들은 좋아하지 않는편이거든요. 실제로 스피츠 앨범이 다시 이때즈음의 느낌으로 회귀하면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으음. 이런 얘기 하다보니까 요즘 작업중이라는 새앨범은 어떤 곡들로 채워질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 ^^

그리고 몇일전에 노래방에서 裸のままで를 생각하면서 M.C the MAX의 '태양은 가득히'를 불렀거든요. 그런데 액션가면님의 포스팅이! 스피츠의 裸のままで와 M.C the MAX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름 통했다!'라고 생각하면서 재미있어하고 있습니다. 푸훗 ~ ^^

또, 댓글 테스트! 집에서 테스트해봤는데 여전히 차단된 아이피라고 나오더라구요. 전 학교에서도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집에서 글쓰기가 안되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IP 대역이 차단되어 있는거라면, 혹시 저와 비슷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사용하시는 다른 분들이 myspitz story에 글을 못쓸 수도 있으니까(그럼 안되잖아요!!T_T) .. 그러면 어쩌나 .. 하고 걱정이 됩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7/05/30 23:31 edit/delete
록밴드의 일반적인 포맷은 기타, 베이스, 드럼 그리고 보컬인데,
레귤러 멤버 중에 건반악기가 들어가면 은근히 프로그레시브록적인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고
혼 섹션이 들어가면 펑키 분위기의 소울 뮤직이나 퓨전 또는 재즈 밴드의 선입견을 가지게 되지요.
물론 이런 느낌은 그야말로 액션가면ケイ의 선입견에 불과합니다.

Earth Wind & Fire 또는 Chicago같이 관악기 섹션이 밴드의 프론트로 느껴지는 밴드도 제 취향이긴 했습니다만,
Jan Garbarek의 색소폰 음색에 매료되어 그 비싼(!) ECM레이블의 수입CD를 살 때도 여러 번이었지만,
저 역시 기타가 프론트에 나서는 일반적인 포맷이 기본 취향입니다. (liebemoon님은 어떤 취향?)

이렇게 얘기하고나니, 가만.. 꼭 그런 건 아닌데.. 싶어지기도 하네요. ㅋ.~
이렇게 쓰고나니 뭐랄까, 딱 그렇게'만!' 규정지어지는 듯 싶어서 말입니다.
이 참에 제 취향을 얘기하자면.. 중국의 대중음악은 기피대상이구요.
(언어 자체가, 제게는 이상하게 ROCK적으로 와닿지 않는 언어입니다. 해독이 되든 안되든 말입니다.)
힙합도 제가 '헤매는' 장르입니다. (쓰고보니 또 이것도.. 으음.)
CD를 구입할 만큼 괜찮은 것도 있긴 합니다. The Fugees라든지 .. 음음, 아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네요. 역시 ^^

'나름 통했다!' ㅋ.~ 정말 그렇군요. 오늘 귀갓길에 M.C the MAX 볼륨 왕창 올려서 들었습니다. 좋았습니다!
아.. 이거, 편도선이 .. 낮에는 조금 가라앉았다가 저녁만 되면 장난 아니네요.
침이 입안에 고이는 것이 무섭습니다. 삼킬 때의 그 고통이란. 완전.. OTL.. 쓰고싶은 얘기는 더 있지만 오늘은 미안.

P.S.
참, 댓글.. 정말 골치 아프군요. 조만간 이 방면에 정통한 친구에게 문의를 해봐야겠습니다.

         
liebemoon 2007/06/01 22:31 edit/delete
몇일전에 어느분께 노래를 추천부탁드리면서 '취향이 어떻게 되시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또 제 취향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요, 딱히 '이러이러한 장르가 좋다' 할 정도로 깊게 듣는 장르도 없고 또 그만큼 아는 것도 없어서 뭐라고 얘기하기가 난감하더라구요. 게다가 평소에 듣는 음악들도 워낙 중구난방격이라. 으흣. 그래도 듣다보면 어떤 스타일은 좋더라, 싫더라가 생기던데 그 중 하나가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관악 세션은 별로라는 거. 그 외에는 장르 불문하고 보컬, 목소리가 마음에 들고 귀에 쉽게 들어오는 노래들 위주로 좋아하는 편이예요. 그 .. 전형적인 이지리스너랄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취향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도 꽤 답변하기 어렵네요^^;;

그리고 편도선이 안좋으신가보군요; 얼른 좋아지시길 바래요 ~
댓글 문제도 도움이 되도리고 싶은데, 저도 이런 쪽으로는 꽝이라 .. T_T 댓글 문제도도 그저 얼른 좋아지길 바랄뿐이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6/01 23:41 edit/delete
즐기는 노래는 몇 안되면서도, 음반도 딱 한장 뿐이면서도, 싸이의 '이미지'는 좋아합니다.
이런 것도 제 취향이기도 합니다. 개별 음악보다도 그가 지향하는 음악적 방향성이랄까, 그런 것은 마음에 든다는 거죠.

liebemoon님 말씀대로, 자신의 취향을 뭐라고 단정짓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네요.
이런가 싶으면 저런가 싶고 말입니다. 한편 정말 어떤가 자체가 애매하기도 하구요.
때때로,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통해서 차라리 "타인의 취향"을 통해서 자신이 취향을 발견하기까지 합니다.

요번 감기, 다들 오래 간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이미 일주일 쯤 된 듯 합니다. 다음주까지 이어지면 안되는데..
IP 차단 문제 등등, 이런 방면에 큰 도움을 주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 심해잠수 중인지 연락이 안되네요. 허어.

마녀 -  2007/06/03 23:58 comment | edit/delete
몇 년 전부터 흔히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이번 감기가 독해서 오래 간데..."하는 말 인 것 같습니다.
감기야 그저, 잘 먹고, 무엇보다, 푹 쉬는 것이 최고 인데, 그럴 수가 없다 보니, 오래 가는 건 아닐까요. 거기다, 편도선염이 되면, 그거 저도 익숙한 증세인지라, 음... 이미 겪으셨을 테니... 그저, 빨리 쾌차하시길 비는 수밖에 없네요.

전 사실, 이 노래, 제가 이 곳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던 몇 곡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 이 노래 들었을 때, 그냥, 그저 그렇네, 했었는데요, 듣다 보니, そして~ 나오는 부분에서, 역시~ 하고 귀 쫑긋 듣게 되더군요. 그리고, 가끔은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구요. 비슷한 느낌을 '心の底から愛してる'(이거 맞나 모르겠네요, CD가 차에 있어서 확인을 못하겠네요)에서도 받았는데요. 노래 첫머리부터 확~ 꽂히는 곡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중간쯤 부터 끌리는 곡들도 상당히 있고, 하여튼, 스핏츠!

M.C the Max 최신 앨범 들어보고는, 바로 Nell의 2006년 앨범을 찾아봤습니다. 오랫만에 우리 가수들의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전 아무래도, Nell 쪽이던데요.
주인장에게는 음악에 대한 왈가왈부에 앞서, 무엇보다 절친의 마음으로 듣는 M.C the Max 이겠지만요.
참, 레미오로멘은 어떻든가요?
         
액션가면ケイ 2007/06/04 01:25 edit/delete
느낌을 비슷하게 받으셨다는 裸のままで와 心の底から 이 두 곡은 같은 싱글 음반에 수록된 곡입니다.
싱글 裸のままで의 커플링이 心の底から인 것이지요.
이 두 곡은 그렇게 짝을 이루는 것이면서, 한편으로는 처음으로 노랫말에 愛してる를 사용한 곡(들)이라는 것입니다.
위 포스트에서는 裸のままで가 그렇다고 했는데, 실은 같은 싱글 음반의 커플링인 心の底から에서도 그렇습니다.

裸のままで 이 곡, 저는 베이스 솔로 연주로 시작하는 간주 부분을 무척 좋아합니다.

NELL은 제가 요즘의 우리 밴드로는 최고로 치는 밴드이고,
M.C the MAX는 '제대로 컸으면' 하는 밴드입니다.

이러저런 성향으로 볼 때 어째도 NELL보다는 M.C the MAX가 훨씬 '대중적인' 밴드이기에
그렇게 대중적이면서도, 아니 대중적이기에 아울러서 음악적으로도 성숙한 밴드이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가요계 메인 스트림에도 제대로 된 밴드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メレンゲ의 음반에 빠져서 レミオロメン은 음반의 비닐도 아직 뜯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구입한 것 중에 국내 음반으로는 블루스 기타리스트 채수영의 음반도 있습니다. 싸인까지 받은 CD랍니다.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셀프커버' 앨범, Lost in Time의 앨범 등, 그리고 들어보라고 대여받은 スガシカオ (2장짜리) ..
그러니까 최근 들어봐야 할 음반이 한꺼번에 여럿 생기는 바람에 주체가 안될 정도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レミオロメン와 コブクロ 등의 음반은 아직.. 이란 것이지요.

몸살은 끝나고 편도선염도 잦아들고 있는 중인데, 난데없이 기침감기가 시작입니다.

魔女 -  2007/06/12 03:45 comment | edit/delete
감기는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기침이 나올려고 하면, 될 수 있는대로 참고(나오는대로 하다 보면, 오히려 더 나와서, 결국 목과 가슴이 따가와지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하여튼 몸도 따뜻하게 하고, 그렇게 합니다. 저는.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남들 보기에 덥다 싶게 옷을 입는 편이죠.

일본 사람들은 '愛してる'라는 말 잘 안쓴다고 하던데...

NELL의 노래는 중독성이 좀 있는 것 같더군요. '섬'이나, 'Good Night'을 비롯해서, CD1의 노래들은 모두 괜찮은 편이던데, CD2는 좀, 그 노래가 그 노래 같고, 그렇더군요. 어쨋든, 덕분에 괜찮은 노래들 들었습니다.
저야말로 타인의 취향에서 많은 참고?를 하고 있군요.

그런데요, 왜, '벌거벗은 채로 M.C the MAX' 라고 제목을 정하셨나요?
         
액션가면ケイ 2007/06/14 23:18 edit/delete
그래서 요즘은 커피를 하루에 한두잔 정도 밖에 마시지 않습니다. 대신에 따뜻한 둥굴레차, 국화차 등을 자주 마십니다.
기침감기가 지독했는데, 오늘 병원가서 주사맞고 처방받은 약을 먹고 하니, 제법 나아졌습니다.
뭐랄까요, 잘은 모르지만, 항생제를 쓰니 쉽게 가라앉는구나.. 싶습니다.

네, 일본사람은「愛してる」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는 얘기는 저도 들은 바 있습니다.
NELL이 괜찮았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제가 어떤 것이 좋다고 해도 모두가 그것이 좋다고 할 수는 아니니까요.

저는 최근에 (권유에 의해) スガ シカオ의 2장짜리 앨범 ALL SINGLES BEST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수록곡 중에서 夜空ノムコウ (additional track) 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마음에 들었는데..
알고보니 이 곡은 SMAP의 히트곡으로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곡이라고 하더군요.
スガ シカオ는 그 곡의 노랫말을 쓴 사람으로, 세월이 제법 흐른 뒤, 셀프커버했다는 곡입니다.
スガ シカオ CD를 돌려주면서 "SMAP가 부른 버전보다 スガ シカオ의 버전이 더 맘에 든다"고 했습니다.
그 CD의 주인 역시 그렇다고 하더군요.

「벌거벗은 채로 엠씨 더 맥스 裸のままで エムシーザーマクス」
원래 글 제목에 '대놓고' BGM의 제목이나 뭐 그런 걸 쓰지 않는 것이 제 경향이긴 합니다만..
왜 그렇게 제목을 붙였냐구요? __________ 흐음.. __________ 그냥요. ^^

魔女 -  2007/06/16 22:29 comment | edit/delete
아마도, 앓을 만큼 다 앓고, 병원에 가신 모양입니다. 감기 끝에 회복에도 신경 쓰시길.
몸에 좋다는 음식들이랑 찾아 드시구요.
밖에 볕이 제법 따갑습니다만은, 바람이 불어서, 집안에서는 그리 더운 줄 모르고 지냅니다.
일주일 전 정도부터 몸이 좀 이상하다 싶고, 내~ 졸립고, 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 그런지 모르겠네요.
몸이 그래 그러나, 마음도 허전하고 기운없고 그래요.
절친이랑, 꼭 절친이 아니어도, 말 없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랑, 예쁜 까페에서, 그저 말없이 바라보는, 그런 거 저도 해보고 싶어요.

넬, 스핏츠, 조지 윈스턴(다음주에 전주에서 공연을 한다는 방송보니 듣고 싶어지더군요)을 한 번씩 돌리고, 다시 넬을 들으면서 보냈습니다. 아름다워요. 각각이 나름대로 아름답다는 생각들더군요.

이제 학기도 끝나서 당분간 바깥일은 없어졌는데, 실은 더 신경쓰이는 일이 기다리고 있죠.
기운 냅시다!!
         
액션가면ケイ 2007/06/17 20:14 edit/delete
얼마 전, 그 '절친'과 또다른 친구가 '의무감'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무감' 옆에 제가 잠깐 있다보니..
저도 바하, 헨델, 파헬벨, 비발디 등부터 시작해서 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은 물론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드뷔시에다가 이름도 처음 들어본 코다이에 이르기까지 여러 클래식을 듣게 되었지요.
오랜만에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이라든지, 익숙한 멜로디의 몇몇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는데요.

그 참에 그들에게 George Winston의 피아노 연주곡 Variations On The Kanon By Johann Pachelbel
그리고 David Lanz의 12분짜리 카논 피아노 연주 Improvisation On A Theme를 들려주었습니다.
클래식 얘기를 하던 그 즈음 혹시 해서 뒤져보니, 마침 차 트렁크에 그 음반들이 한동안 잊혀진 채 있어서였죠.
(개인적으로는 Wynton Marsalis의 트럼펫 연주의 Pachelbel : Canon for 3 Trumpets and Strings도 좋아했는데,
LP음반이라 턴테이블이 없어서, 좋았다는 느낌만 남고 어떤 연주인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얘기가 엉뚱하게 흘러갔는데.. George Winston을 얘기하시니 저도 몰래 그만, 아무튼 감기로 고생하는 동안
클래식 음악을 오랜만에 즐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魔女 -  2007/06/17 17:08 comment | edit/delete
둥글레차와 국화차도 좋겠지만, 기침 멈추는데는 배랑, 꿀이랑, 호박, 알로에 그런 것들이 좋았던 거 같네요. 오늘 마트에 가 보니까, 배랑 모과랑 섞어서 만든 차가 있더군요. 한 번 찾아 보시구요. '복음자리'라는 곳에서 만든 유자차도 좋습니다. 이번 기회에 장만해 놓으시고, 감기기운이 감지되면, 즉시, 많이 드셔서, 초장에 잡으세요. 요새는 마트에 호박도, 단호박이요, 쪄서 판다고 하더군요. 그 위에 꿀을 듬뿍 얹어서 드셔도 좋구요. 요리가 어렵지 않으시면, 호박을 가운데를 갈라서 속 파네시고, 꿀을 넣어서 쪄서 드셔도 되구요. 그러고 보니 기침에 좋은 것들이 대체로 단 것들이네요.

지금쯤 다 나으셔서 주말 나들이 즐기고 계시기를.
         
액션가면ケイ 2007/06/17 20:18 edit/delete
천주교 소속 어느 성당에선가 수도원에선가 만드는 식품에 '복음자리'란 상표의 것이 있더군요.
거기서 만든 딸기잼, 유자차 같은 것을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플'한 상표 등이 좋았던 기억.)

기침감기도 대충 잡혀가고 있습니다. 몸이 나아가니.. 내팽개쳐둔 일거리들이 슬그머니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군요.

魔女 -  2007/06/19 00:14 comment | edit/delete
제가 대학 다닐 때, 수두를 앓았던 적이 있는데요, 처음엔 모르고 병원엘 갔더니, 무슨 과였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진드기한테 물려 그렇다는 거예요. 그래, 징그럽기도 하고, 그럼 피부과에 갔더니, 의사가 척 보고는, 괜찮았냐고 하더군요. 좀 어지럽고, 간지럽긴 했지만, 견딜만 했다고 했죠. 당시에는 전철을 두번씩 타고 두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통학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좀 피곤했나... 생각하면서요. 그랬더니 의사 왈, 수두는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위험한 것인데, 대단하다, 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쉬고,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생각해 보니, 정신이 아뜩해지기도 했던 거 같아요. 그 때는 젊었고, 몸을 마음이 통제할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이제는 완전히 역전이 됐죠. 그러다 보니, 너무 위축되어 있는 내가 못마땅하고.
어느날, 제 또래 친구들이, 앞에 지나다니는 젊은이들을 보고, 그 때 우리들 모습을 떠올리면서, "좋을 때다!" 하고 한마디씩 했죠.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니까, "지금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 라는 의견에 다들 끄덕였던거 같네요. 아직도 끝은 아니지만, 허우적 거리면서 여기까지 온 고단함의 기억들을 나름들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러니까...강건해지셔서, 하고 싶으신일 팍팍하시라... 뭐, 이런 이야길 하고 싶었는데...
뭐, 그렇습니다.
감기, 지대로 코스 밟아, 결국, 마치게 되셨다니, 축하합니다. ^^;;

파헬벨의 캐논은 저에겐 완소곡(이런말도 뜻이 통할까요?)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6/19 03:18 edit/delete
하도 오래 계속되길래, 지난번 병원에 갔을 때는 3일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결국 약은 애매하게 남아버리고, 감기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Pachelbel의 KANON 그 곡이 완소곡(!)이셨군요. ^^

뉴메카 -  2007/06/28 09:31 comment | edit/delete
이건 머 스핏츠 음악을 오래 들었던 사람이면 누구라도 '표절이야 혹은 샘플링을 가장한 표절' 이자나,
작사작곡을 하지 않은 밴드는 비겁하고, 표절을 하는 밴드는 절망이에요~
         
액션가면ケイ 2007/06/28 21:40 edit/delete
우리네 대중음악의 메인스트림이라면 메인스트림에.. 자리잡고 있는 M.C the MAX이니까,
더욱 바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절망은 결코 아니되는 일이고, 나이도 먹어가니까 앞으로 부디 비겁하지 말기를."

액션가면ケイ -  2007/07/09 02:26 comment | edit/delete
왼쪽 프레임 메뉴인 [myspitz story ..]의 써브 메뉴 [single]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네.. 스핏츠의 싱글 디스코그래피를 일람할 수 있는 메뉴이지요.)
다가오는 8월 1일 スピッツ의 33번째 싱글 群青의 발매를 앞두고 '미리' 해보는 업데이트입니다.

싱글 커버는 최근의 ルキンフォー 그리고 魔法のコトバ 등의 싱글 커버 디자인과 같은 컨셉인 듯 싶네요.
싱글 타이틀 群青을 드러내는 듯, 군청색(울트라마린 컬러) 배경으로 강아지.. 등이 있는 디자인입니다.
_ -  2008/04/16 14:21 comment | edit/delete
뒷북이지만; 뒤늦게 댓글을;;
링크를 따라따라 오게됐는데 여기가 액션가면케이님 블로그였군요
저도 하다카노마마데를 처음 듣고 태양은 가득히를 떠올렸어요
'표절'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정말 저 두곡이 무관하다고 생각하기도 좀 무리일 듯한;
너무 (심하게) 비슷하더라구요

엠씨더맥스는 저도 5집발매이후에 꽤나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또 시들..
저도 역시 밴드는 작사작곡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본인들이 지금은 자기들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은 했지만 요즘은 왠지 변명처럼 들리기도 하고
밴드라기 보다는 여전히 상업적인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고 실망이고 그래요
저는 상업적으로 노리고 만드는 음악도 잘 듣는 편이긴 합니다만;
기대가 있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네요

마사무네가 '사랑한다'라는 말을 처음 넣은 곡이었군요
그러고 보니 직접 '사랑한다'라는 말이 나오는 곡은 별로 없는듯.. (없다고하려는데 체리가 떠올라서;)

요즘은 이런 표현은 많이 해줄수록 좋다는 말이 많지만
저는 왠지 '사랑'이란 말은 너무 남발할수록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마사무네의 가사가 좋아요

         
액션가면ケイ 2008/04/16 20:12 edit/delete
뒷북이라뇨? 그렇지 않습니다. (새 댓글 알려주는, 이 기능이 맘에 들어서 홈페이지를 블로그 방식으로 바꾸었는 걸요)
굳이 '북'이라는 말에 맞춘다면, "오랜만에 들리는 북소리 덕분에 다시 떠올리는 <裸のままで>입니다." ^^

닉네임이 굉장히 특이하시네요! 일단 어떻게 읽어야 할지? ㅋ '언더바'님? 이렇게 읽어야 하나?
언젠가 방문객의 닉네임 중에서 인상적인 닉네임에 대해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동안의 어떤 닉네임보다 더 짧고 굵게 그러나 강력한 포스로 다가오는 '언더바'님. ^^

링크를 따라오다 보니 여기가 액션가면ケイ, 이셨다니‥,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곳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는?
예를 들어 스핏츠 팬 카페인 '푸른차'에서? 그런 거죠? ^^

M.C. the MAX 그래요, 이수의 가창력이야 뭐 더 보탤 것없이 다 아는 이야기인데‥,
가창력'만' 있는 것이라면 뭐랄까, 뮤지션으로의 생명력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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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고 있었던 거지 너와 만날 날까지 探していたのさ 君と会う日まで
   Kaede 카에데

혹시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를 찾아 이 곳에 들린 분이라 해도
(하지만 '빠돌이' 또는 '빠순이'라 불리울 만큼 열성 팬이 아니라면)
이 글은 그다지 흥미가 유발되지 않는 글일 수도 있습니다.

오른쪽의 동영상은 후지(フジ)TV에서 1999년에 방영했던 드라마,
오버 타임(オーバー・タイム, Over Time) 제8회의 한 장면입니다.
외람되지만 이 곳을 스핏츠 팬 블로그로 자처하고 있다보니
스핏츠 관련 자료 중의 하나를 소개하는 차원의 글입니다.

대단한 열성 팬이라면 이 장면을 아마 봤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이 장면을 따로 소개한 인터넷 웹페이지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과문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요.)

혹시 스핏츠 때문에 이 드라마를 봤던 열성 팬인가요?
또는 적어도 싱글로 발매된 정도의 히트곡은 모두 다 알고 있나요?
아니면 혹시 스핏츠의 명곡 楓(Kaede, 카에데)를 좋아하나요?

오버 타임 제8회 다이얼로그 우리말로 살펴보기

ドラマ オーバー·タイム 第8回

이 장면은 남자 주인공이 일감도 받을 겸 예전 신문사 후배를 만나서 술을 마시면서 여자 문제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는 장면인데요.
각본을 쓴 키타가와 에리코(北川悦吏子)는 주요 인물의 이름을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연상되는 것으로 작명했는데,
그 중에서 소리마치 타카시(反町隆史)가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가을을 연상시키는 카에데 소이치로(楓宗一郎)입니다.

스핏츠의 팬들에게는, 이 장면에서의 다이얼로그 내용이라든지 진행 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핏츠의 팬들이라면, 그런 것들보다는 술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되겠지요.
1998년 7월 7일에 발매된 스핏츠의 19번째 싱글. 楓(Kaede, 카에데).

보시다시피 오버 타임 제8회 이 장면에서의 이 노래는 삽입곡으로 쓰여졌다기보다는
마치 실제 술집의 BGM인양 처리하여 술집에서의 소음에 묻혀서 잠깐 나오기 때문에
(이처럼 이 부분만 따로 추출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를 보다가 이 장면을 지나칠 때는
비록 이 곡을 아는 사람이라 해도 알아채지 못하고 깜박 놓칠 수도 있는 장면입니다.
楓


楓 myspitz story.. 바로가기

フェイクファー
フェイクファー
오버 타임 제8회에서 이렇게 1분도 채 안되는 짧은 장면에서 슬그머니(?) 흘러나왔던 楓(Kaede, 카에데)
9회의 어느 장면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흘러 나오면서 마치 뮤직비디오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며,
11회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フェイクファー(Fake Fur, 페이크 퍼)을 언급하기도 하고
카에데 소이치로(楓宗一郎)라는 남자 주인공의 이름을 염두에 두고 이 노래의 제목을 언급하는 등,
이 노래 자체를 화제로 삼는 전화 다이얼로그의 백그라운드에서 楓(Kaede, 카에데)가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오버 타임 9회에 삽입된 가 언급된,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오버 타임 11회에 삽입된 가 언급된,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그 이상한 한자, 글자 하나로 된 스핏츠 노래, 그거 뭐라고 읽어?」,「진짜 좋아! 무한반복 중이야! ㅋㅋㅋ」
얼마 전 친구에게서 이런 문자 메세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상한 한자? 글자 하나? 아! 카에데.. 楓(Kaede, 카에데).

SMAP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를 좋아하는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핏츠라는 밴드의 음악을 전혀 알지 못하다가
최근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로 그들의 음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친구인데요.
그가 그렇게 楓(Kaede, 카에데)를 언급하는 바람에, 그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스핏츠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그런 저를 보고「스핏츠 '빠돌이' 아냐? 맞지? ㅋㅋ 맞아, 맞아! ㅋ」하면서 깔깔대기도 했습니다.

KAT-TUN아카니시 진(赤西仁)도 좋아하는 그는 흔히 '아이돌'이라 부르는 장르의 일본 문화에 상당히 익숙한데
어느 날 '아이돌'이 화제가 되었을 때 칸쟈니 에이토(関ジャニ∞)를 좋아하는 또다른 친구를 얘기하면서
「팬 블로그'까지!' 운영할 정도니까 '빠순이'가 틀림없다」고 말하더군요.
물론 집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좋은 뜻으로 한 이야기였지만, 순간, 저는 움찔했습니다.

칸쟈니 에이토는 아니지만, 저 역시 이렇게 스핏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런 사실을 키무라 타쿠야아카니시 진을 좋아하는 그는 전혀 모르고 있는데 말입니다.
어쨌든, ‥ 그가 좋아하는 일본의 연예인 목록에 키무타쿠아카니시 진 등에 이어 스핏츠도 포함되면 좋겠네요. ^^a

オーバー・タイム 8회 동영상 추출에 도움을 주신 moonsnow님깨 감사를 드립니다.

동영상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5/13 12:14 | 스핏츠/RARITY | trackback (0) | reply (51)
  Tags : KAT-TUN, SMAP, Spitz, スピッツ, 北川悦吏子, 反町隆史, 木村拓哉, 赤西仁, 関ジャニ∞, 소리마치 타카시, 스핏츠, 아카니시 진, 오버 타임, 칸쟈니 에이토, 키무라 타쿠야, 키무타쿠, 키타가와 에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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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향씨 -  2007/05/13 15:16 comment | edit/delete
와. 영광스러운 첫 리플을 달게 됩니다.
저도 스핏츠 노래는 몇곡 들어서 알고 있는데요, pool 이었나...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요즘에는 거의 ELLEGARDEN 완소상태라 orz...
어째 음악 듣는게 점점 펑크쪽으로 넘어가서 1gb 엠피삼 안에 엘르가든노래가 한 반은 되는것 같아요.

아참. 스핏츠 노래가 많이 등장하는 미디어라면 저도 알고있는게 있는데요,
혹시 허니와 클로버, 라고 아시나요?
이게 만화책을 원작으로 해서 애니로 2기가 나오고 영화까지 나왔거든요.
애니에서도 물론이고 영화에서도, 특히 영화같은 경우에는
주제곡까지 스핏츠가 불렀어요. 아마 안보셨다면 (이미 보셨을 가능성이 높지만)
굉장히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음악이나 내용이나 모두 다요 :)
         
액션가면ケイ 2007/05/13 17:54 edit/delete
언젠가 검은새님이 '앗싸 1빠'라면서 첫 리플을 즐거워 하신 적이 있긴 하지만,
은향씨님께서 이렇게 마이너스럽고 별 볼 일없는 곳에 '영광스러운 첫 리플' 운운하시니 (살짝) 부끄럽고 재미납니다.

君に会えた 夏蜘蛛になった
널 만날 수 있었다 여름거미가 되었다

저도 プール의 맨 첫 노랫말, 이 부분이 이상하게(?) 감동이 세게 옵니다. (더구나 '여름거미'같은 단어에.)

1gb mp3P에 엘르가든이 반이 넘는다..
어젠가 신문을 보니, 드디어 오리나라의 대중음악 매출에 있어서도 온라인 쪽이 오프라인을 넘어섰다는군요.
그 온라인 매출의 대부분이 모바일 쪽이라고 하는데,
그 바람에 대중음악의 장르 조차도 '발라드' 일색으로 가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남에게 들려주는 통화연결음은 아무래도 발라드가 편해서 그렇다네요.
아무튼, 그렇게 '곡' 단위로 매출이 일어나니 '앨범' 단위의 음악은 더욱 찬밥이 되고..
게다가 '앨범'으로 판매되는 오프라인의 CD는 급속도로 위축되고..
허어~ 어쩌다 우울한 족으로 이야기가 흘렀습니다. 각설하고.

허니와 클로버. 만화책으로 몇권 보다가 잠깐 접었는데, 그렇게 그냥 지나갔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로 나왔던 것은 알고는 있습니다. ^^a
근데.. 애니메이션 24화까지 나온 그거.. 그건 1기인가요?
애니메이션 2기는 따로 있나요? 혹시 24화까지 나온 게 1기이고 2기가 따로 있다면
2기에도 스핏츠의 노래가 많이 삽입되나요?
(제가 '빠돌이'가 아닌 것이 틀림없네요. .. 이렇게 뭘 제대로 알지 못하니 말입니다. 나, スピッツ 팬, 맞아?)

아, 참! 은향씨님의 '첫 리플' ^^a 제가 영광스럽습니닷!

 -  2007/05/13 18:3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13 20:05 edit/delete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를 아껴주는 ○○ちゃん의 지도편달. 이번에도 감사 감사 또 감사.
개인적으로 '曲'이라는 한자말보다는 '노래'라는 우리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부분을 오락가락한 결과였네요.
앞서 은향씨님가 '허니와 클로버'를 언급한 것을 읽을 때 ○○ちゃん이 생각났어요.
기억나죠? 애니메이션 '허니와 클로버'를 내가 볼 수 있도록 해주었잖아요. ○○ちゃん이.
○○ちゃん은 '댓글'이 거의 없어서, 가끔은 '이제 myspitz 또는 액션가면ケイ를 잊었나?' 갸웃할 때도 있어요. 헤헷!
하지만 오늘같이 이렇게 'in private' 댓글을 마주하면서, 아.. 잊은 거 아니구나, 하게 되네요. ^^a

○○ちゃん、주말은 잘 지내고 있는지?
새벽에 공항에 나갈 일이 있어서 세시간 자고 일어나 후다닥 나갔다와서는 종일 졸고 또 졸고 자고 또 자고 하고 있어요.

robita00 -  2007/05/14 20:58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십니까、ケイさん。お久しぶりです!
ケイさんが好きか分かりませんが、「시월애」見ました。とても良かったです。
また韓国の映画見たいです。何がいいかな?

また遊びに来ますねーヾ( ̄◇ ̄)ノ))안녕히 가십시오 또
         
ケイ 2007/05/15 00:12 edit/delete
こんばんは、ロビタゼロゼロさん。お久しぶりですね!!
韓国の映画の「시월애」を見ましたか。
日本では韓国の映画を易しく見られますか。
韓国映画の中でどんな映画が日本で封切りしたのか、私が知らないですので。

私はこの間に日本映画の「たそがれ淸兵衛」を見ました。
主演俳優よりも助演で演技した田中泯の演技が印象的でした。

よく訪問してください。涙がきらり☆

마녀 -  2007/05/15 03:45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간 노래방 노래 목록에서 스핏츠의 체리, 로빈슨. 레미오로멘의 粉雪、太陽の下를 확인했습니다. 그런 노래를 부를 자리가 아니라 눈도장만 찍어 놓고 왔습니다만, 언젠가, 혼자 가서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까지 부르고 싶어질까, 모르겠지만요.

빠돌이 빠순이라... 빠졌다의 '빠' 인가요? 아니면, '오빠 부대'에서 유래한 단어일까요?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지요.

화면에서 들리는 楓 노래 소리가, 마치 음식점 라이브 무대에서 들리는 소리 같아요. 그런 느낌이 드네요. 스핏츠가 공연하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 술에 취할까요, 음악에 취할까요.
감히, 스핏츠를 술집 백뮤직 밴드로 상상하다니...
언젠가, 시즈오카대학 식당에서 이 노래의 전주가 울릴 때, 밥을 입에 넣다가, 'スピッツの楓'라고 말해 버린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별로 좋지않은 스피커를 통해, 사람들의 소음 속에서도, 가끔 스핏츠나 레미오로멘의 노래가 들렸었는데...

오랜만에 사람들과 어울려 들이킨, 맥주와 노래방 소음?이 몸에 자극적이었나 봅니다. 잠이 오질 않네요. 피곤해서, 빨리 잠들고 싶은데 말이죠.
         
액션가면ケイ 2007/05/15 23:16 edit/delete
노래방은 제가 즐기는 장르가 아니라서 상세히는 알 수 없지만,
예전에 설핏 살펴보니 <금영>과 <태진>에 각각 수록된 スピッツ넘버가 약간 달랐던 것 같습니다.
'빠돌이' 그리고 '빠순이'의 어원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오빠'의 '빠'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순전히 제 짐작입니다.

술집에서 공연? 예전에.. 음악하던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먹고살자는 문제'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것이지,
그게 아니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 '술마시는 사람 앞에서 음악하는 것'이라고들 했습니다.

최근 제 친구 하나가 スピッツ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의 mp3P 안에 엊그제 スピッツ의 노래로 가득차기 직전에는 레미오로멘의 노래가 여럿 있는 것 같았습니다.

P.S.
粉雪. 동명의 다른 곡 중에 제가 즐기는 것이 있었습니다.
Curio라고.. 앨범 몇장 내고 사라진 밴드의 노래이긴 합니다만.

josh -  2007/05/15 18:46 comment | edit/delete

소심해서는 아니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함부로 남에게 강하게 주장을 펼치거나 추천을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마음에 들어서 나는 좋아하니까, 라고 생각하니까요.

얼마전 일본드라마 <오렌지데이즈>를 보았는데.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보며..

그런 문구가 기억나더군요.

<청춘은 희망과 비애가 뒤섞인 미칠듯한 시대이다>는.. 릴케였는지, 누구였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써머리 능력이 뛰어나다고생각하는데도, 가끔 잊어버릴때가 있습니다.

암튼, 그 드라마에 간간히 들리던 노래는미스치루의 사인, 이었고.
문득, 여기서 보았던 오버타임의 카에데가 생각이 났습니다.

드라마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음악, 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일 수도 있겠지만.
오버타임과 오렌지데이즈를 모두 보고 나서 느끼는 것은,

음악이 주는 조화, 인것 같다는.. 역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나카마 유키에 나오는 <동경만경>에서도 자전거타는풍경의 한국노래가 종일 나오는데
어쩐지 일본드라마속의 음악은, 저에게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강하진 않지만, 은근히 따뜻하게 내리쬐는 여름저녁의 빛처럼요.

반드시 그때, 그 장면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음악.


저도, 빨리 그런 음악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싶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한 것은.

저 자신이,
오타쿠까지는 아니더라도 혼자 파고들어 조용히 좋아하기만 하는 스피츠의 빠순이(?)가 되버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아, 마녀님처럼 저도 노래방가서 뒤적여보긴 했는데 감히 부르진 못했어요.

회사 회식자리나 코요테의 노래를 열창하는 분위기에서, 혼자 카에데나 체리를 부르는 거은 좀.
어쩐지, 아닌것 같아서.. ^^

나중에 혼자 가게되면, 연습이라도. ㅎㅎ


         
액션가면ケイ 2007/05/15 23:19 edit/delete
네임 밸류를 생각하면, 제가 미스치루의 음반을 고작 두장 (그것도 베스트 음반) 뿐인 것이, 저도 조금 이상합니다.

요즘 제 주위에 일본드라마를 보는 친구들이 많아졌는데 (아니, 그들이 '일드'를 즐긴다는 걸 뒤늦게 알았는데)
그들이 일본의 배우(탤런트) 이름을 자연스럽게 언급하는 걸 보면서 신기해 하기도 합니다.
이거.. 볼 것도, 읽을 것도, 들을 것도 너무 많아 그저 대충 다 버리고 살아가는데, '일드'라니. 휴우.
제 짐작엔 재미로 하자면 '미드'쪽일텐데 그래도 '일드'에 눈길이 가려고 하는 것은 일본어공부에 도움이 될까 해서지요.
뭐 마음만 그렇고, 여전히 눈길만 오락가락 하고 말지만요.

소설책으로는 <동경만경>을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거기에 '자탄풍'의 노래라니.
우리나라 TV드라마에 コブクロ의 노래가 흘러나온다면 어떨까? 하는 밑도 끝도 없는 상상을 시작하게 만드네요. ^^a

TV드라마나 영화 쪽에서 일하는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로케이션 어쩌구.. 하는 직업도 있다더군요.
그러니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림이 그럴싸하게 나올 장소'를 헌팅하고 섭외하는 직업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주제곡말고 '삽입곡'을 적절하게 찾아서 배치하는 직업도 있다고 합니다.
josh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반드시 그 때, 그 장면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을 찾아내고 배치하는 직업인가 봅니다.

오타쿠, 히키코모리 등 뭐랄까요, 이런 단어들은 은근히 마이너스적인 느낌이 강하지요.
빠순이, 빠돌이 역시 뭐랄까요, 이런 단어들도 은근히 마이너스적인 느낌이 상당하구요.
하지만, 뭐,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뭔가에 '강하게' 빠져보는 것도 저는 괜찮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방구석에만 쳐박혀서 사는 느낌의 '히키코모리'는 좀.. 아니지만요.)

그리고 네, josh님 말씀이 맞아요.
아무리 スピッツ가 좋아도, 자리를 가려서 즐겨야겠지요. 큿~
코요태를 열창하는 분위기에서 곧바로 '카에데'가 연결되는 것은, 정말.. '카에데'를 위해서라도 그건 아니죠.

         
나미 2007/06/04 02:31 edit/delete
와악. 오렌지데이즈!
그것도 간만에 신경 쓰이던 드라마였지요.
청춘을 그리던.
미스치루의 사인.
참 인상 깊더군요.

         
액션가면ケイ 2007/06/05 00:29 edit/delete
스핏츠 팬들 중에는 미스치루의 팬들이, 미스치루의 팬들 중에는 스핏츠의 팬들이, 서로 만만찮게 겹치는 것 같아요. ^^
스핏츠 그리고 미스치루 멤버들 서로 모두 상대방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습니다.

<오렌지 데이즈> 흐음, 보고싶은데요? ^^a

 -  2007/05/15 19:3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15 23:07 edit/delete
댓글은 오랜만이지만, 사실 방문은 매일.. 이라는 말씀에 액션가면ケイ은 '의지 불끈!' 입니다. ○○○님, 고맙습니다.

スピッツ 팬들의 性比 불균형(?)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スピッ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뮤지션이 그러하겠지만, 아무튼 저도 그런 점은 은근히 아쉽네요.

허니와 클로버 애니메이션. 1기는 24화, 2기는 12화, 라는 말씀. 고맙습니다. 오늘 처음 알았어요.
2기를 구해봐야겠군요. 아아.. 2기에도 スピッツ 넘버가 여럿 나온다니. 이야~ 이거 이거.. 그동안 저는 뭘 했죠?
그런 것도 모르고 있고 말입니다.

kiku -  2007/05/15 22:52 comment | edit/delete
소리마치 타카시의 앳된 얼굴이 눈에 띄네요^^

취향이야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허니와 클로버라는 만화가 단순한 '만화'로만 다가오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만화로 봤습니다. 만화책.
제가 스물여덟인데 만화책, 그것도 순정만화로 구분이 된 만화책을 다 샀습니다. 아홉권.
이 아홉권의 책들은 제 책상위에 고이 모셔져 있지요;;
가끔 보면서 가슴을 움켜잡습니다.

이 만화가 새로 태어난 것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뭔가 굉장히 잘 재현했어요. 이 애니메이션.
움직이고 말을 하는 주인공들이라니OTL
게다가 가끔가다 중요할 때마다 터지는 스피츠의 곡들!!!

덕분에 제 아이팟 비디오에는 허니와 클로버 1기 24편과 2기 12편이 고스란히 담겨있답니다.
가끔은 보다 울기도 합니다-_-;;

참. 영화는 아직 못봤습니다. 영화로보는 허니와 클로버는, 너무 현실적일 것 같아
아직도 손을 대지 않고 있어요..
         
액션가면ケイ 2007/05/15 23:11 edit/delete
허니와 클로버를 보고 난 친구의 한줄 요약 : 「아.. 나의 대학생활은 왜 이런 거지? 우울해.」

이거 이거.. 안되겠네요. 빨리 2기 12편을 구해야겠는데..
제가 뭐 그런 거 검색하고 다운로드하고 이런 것에 정말 젬병이라. OTL..

kiku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a

josh -  2007/05/16 08:56 comment | edit/delete

회사에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지금, 제 창가자리 유리창에 아저씨 두 명이 매달려서 유리창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잠깐,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가 비가 오는줄 알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

미드나 일드나 시간이 나면, 감상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곤 합니다.

말씀해주신 '반드시 그때가 아니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을 찾아내고 배치하는 직업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잘 만들어진 드라마. 그리고 그속에서의 음악.


... 유리창이 아주아주 깨끗해지고 있네요.

몸은 이미 집으로 가서 침대위에 누워있는 기분이에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일기예보가 맞는다면, 오늘 비가 내리겠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5/17 00:06 edit/delete
오늘 오랜만에, 비가 정말 많이 내리더군요. 조심스레 다녔지만 신발 안까지 젖어오는 듯한 느낌. (새신이었는데.)
신문지를 접어서 신발 안에 깔았습니다. 그렇게 해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는데 뽀송뽀송해지는 기분이란. ^^a

어떤 노래나 선율이, 드라마나 영화의 '그림'과 어우러져 흘러나올 때는, 그 이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요.
그것도 상당히 강하게. 비쥬얼이 주는 포스라는 것은 정말.
최근 '허니와 클로버' 떄문에 (덕분에) 스핏츠의 팬이 늘어난 것도 그런 것에서 기인하겠지요.

(저로서는 무척 드문 일인데) 오늘 술을 마셨습니다. 그것도 일찌감치 해도 지기 전부터.
다 좋았는데, 배가 너무 불러와서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힘들어요.)
몸무게를 재보니, 아침보다 1.5KG이나 불었네요. 살을 빼야하는 시점에 도리어 찌고 있다니.

류사부 -  2007/05/16 11:27 comment | edit/delete
^ ^일본여행에서 스피츠 앨범을 사왔습니다. 요즘은 스피츠 자주 듣거든요.
아 시원한 청춘의 음악입니다. 많은 정보 이 곳에서 얻어갑니다.
비가 내리는군요. 스피츠 곡중에 비와 관련된 곡은 없을까요? 많은거 같은데.. 추천좀 해주세요^ ^
         
액션가면ケイ 2007/05/17 00:20 edit/delete
스핏츠는 이전부터 아시긴 했지만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를 통해서 스핏츠의 음악에 더 가까이 가게 되고,
나아가 음반까지 구매하게 되신 거라면, 정말 기쁩니다.

얼마 전 일본에 다녀올 예정이시라면서 제게 앨범 추천을 말씀하셨던 것이 지난 달이었는데, 드디어! 사셨군요. ^^a

비와 관련된 스핏츠 넘버라.. 당장 떠오르는 것은 あじさい通り(Ajisai Doori, 수국길)입니다.
언젠가의 스핏츠 내한공연에서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이 곡 부르기 전에 '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공연하는 그 당시, 마침 비가 왔는데.. 당시의 날씨 얘기를 하면서 あじさい通り를 불렀지요.

여기서 감상하시려면,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118 ◁◁ 여기를 클릭.
「나오코에게서 온 편지, 나오코에게 쓴 편지 直子から来た手紙、直子に書いた手紙」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liebemoon -  2007/05/16 13:53 comment | edit/delete
지금, 제가 바로 영상 속의 대화나 화면의 의미는 중요하게 생각치 않고 노래에만 귀 기울이는 스피츠팬이네요. ^^;; 마사무네 목소리나 노래에 절절한 신파 성향이 흐르는 것도 아닌데, 카에데를 듣고 있으면 진짜 너무 슬퍼져요. 그런데 영상에서처럼 주변 소음에 섞여서 끊어질듯 들리는 카에데를 들으니 평소보다 더 슬픈 느낌이 드네요. 드라마는 안봐서 내용은 잘 모르겠는데(얼핏, 예전에 액션가면님께서 올려주셨던 다른 영상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이 장면만 보면 참 슬프고 안타까움이 잔뜩 느껴질법한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그리고 윗분들 댓글 보면서,
요즘의 '곡' 단위의, 그것도 온라인 상의 매매가 활성화 되면서 음악, 노래라는 것이 단순한 소비 대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아쉬울 때가 있어요. 저만해도 요즘은 전혀 CD를 사지 않고있고, 멜론을 통해서 스트리밍 서비스만 받고 있는데 테잎이나 CD를 구매해서 들을 때에 비하면 듣고 있는 노래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좀처럼 진지해지거나 '애정'이랄 것이 생기지 않아요. 그냥 몇일 듣다가 질리면 그만두고 곧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CD를 구매해서 들으면 단순히 CD라는 매체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그런 환경이 점차 사라져간다는게 아쉽네요. T_T

또 빠순이, 빠돌이라는 말이 '오빠 부대'를 지칭하는 말이기는 한데, 의미나 유래가 좋지는 않아요. 간혹 아이돌 팬질하는 친구들끼리는 자조적인 의미로 스스로를 '빠순이' 혹은 '파슨(person, 빠순이와 비슷한 발음으로 나름 순화해서 사용하는 용어?-.-)'이라고 지칭하기는 하지만, 단어 자체에 광적인 팬들을 비하하는 의미가 있다보니, 다른 사람들한테서 들으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용어죠. 그냥 팬이나 마니아 같은 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몇일전에 제 블로그에 다녀가셨더라구요? 전 항상 학교 다니면서, 아무리 바쁘다고는 해도 직장인들에 비하면 매우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으흣. 액션가면님도 편안한게, 즐겁게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오랜만에 스피츠 노래 들으면서, 장문의 댓글을 쓰는 즐거움. 매우 좋아요 ~ ^^

(+) 집에서는 댓글 등록이 안되는데, 학교에서는 되네요^_T;;
         
액션가면ケイ 2007/05/17 00:35 edit/delete
얼마 전 <타인의 삶>이라는 영화를 보러 갔을 때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완전 강추!의 영화였습니다만.)
매표구 앞에서 제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

A : 감동적인 영화 안 본다고 했잖아?
B : 이거 그런 거 아냐, 진짜 괜찮아.
A : 아니긴 뭐 아냐? 여기 보니 감동적인 거라고 하는데. (매표구 앞에 있는 전단지의 광고카피를 가리키며)
B : 아냐 아냐, 그런 거 아냐. (앞서보다는 자신없어진 목소리로)

우연히 엿듣게 된 제가 도리어 괜히 민망하고 난감하더군요.

영화도 '감동적인 것'인 재미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어디선가의 영화제에서 상을 탔다는 소식은 도리어 관객의 수를 줄이는 역효과가 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대중음악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곡 단위의 구매, 그것도 mp3라는 포맷으로,
그것도 그 음악의 제대로 된 감상이 아니라, 휴대폰 통화연결음으로서의 기능이 가장 중요해진 요즈음.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노트북컴퓨터 뒤로 가지런히 꽂혀있는 CD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언젠가 이곳이 수많은 스팸댓글과 스팸트랙백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던 시절을 기억하시지요?
그 당시 그걸 해치우느라, 몇몇 IP를 차단시켜두고 그랬는데..
혹시 그 여파인지 모르겠습니다. (liebemoon님처럼 댓글 등록이 안되는 분이 또 있었습니다.)
그나마 학교에서는 된다니 다행입니다. (방긋)

         
액션가면ケイ 2007/05/24 00:56 edit/delete
liebemoon님께.
자택에서의 댓글 붙이기 되지않던 문제. 방금, 나름대로의 처방을 했습니다. 혹시 시간 여유 있으시면 테스트 해보시기를.

 -  2007/05/17 00:4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17 01:40 edit/delete
○○ちゃん、はじめまして。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뭐랄까요, 어디든지 그곳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을텐데, 여기는 묘하게도 '댓글'이 다른 곳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운영자인 저 액션가면ケイ도 그러하지만, 방문객들의 댓글도 다른 곳에 비하면 '상당한 분량'입니다.
일반적으로 댓글은 '한줄 코멘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묘하게도 여기는 '장문'의 코멘트를 쓰시는 분이 여럿 됩니다.
액션가면ケイ의 '횡설수설 잡설'보다는, 그런 장문의 댓글이 더 재미있기도 하구요. ^^a
하지만, 그러다보니 '가볍게 한줄 코멘트 쓰기'를 하고픈 분이 주저하지는 않은지 은근한 걱정도 가끔 합니다.

꿈 이야기.. 저 스스로에게도 많은 것을 뒤돌아보게 만들더군요.
(참, "복사해서 팩스까지 날린 그 부분"은, 부디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ちゃん의 방문은 (더구나 이렇게 댓글까지) 저에게 光栄の至りです!! (방긋방긋) おやすみなさい。

Zikk -  2007/05/17 20:18 comment | edit/delete
남기신 덧글 보고 찾아왔습니다. 스피츠의 팬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위의 영상 BGM을 듣고 당장 Fake Far를 꺼내 듣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많이 좋아하긴 합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일본음반은 거의 사지 않는 편이지만, 이곳의 글에서 흘러나오는 스피츠의 음악을 들으니 조만간 무리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그들의 음악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올텐데요... 참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아무튼 이 글로 인해 오늘 밤에 들을 음악은 정해 진 것 같군요^^
         
액션가면ケイ 2007/05/17 22:41 edit/delete
이 글로 인해 Zikk님의 오늘밤 BGM이 스핏츠로 정해지신 듯 하다니. (방긋)
CD케이스에 대한 Zikk님의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그쪽으로의 취향으로 보자면, 공감 거의 100%였군요.
Zikk님을 통해 배우게되는 것들이 여럿 있을 듯 싶어 미리부터 뿌듯합니다. ^^a

가지고계신 스핏츠 앨범 두 장 중의 하나, 그것이 フェイクファー(Fake Fur)인가 보군요!
저도 엊그제 그 앨범을 꺼내 들었는데 !!

elyu -  2007/05/20 15:14 comment | edit/delete
저도 덧글 보고 찾아왔다가, 화면을 꽉 채운 텍스트를 읽으며 행복해졌습니다.
이거,케이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려야 겠네요^_^
BGM이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길을 걸을 때, 커피를 마실 때, 책을 읽을 때 어떤 음악이 귓가에 들리느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rock 만 줄기차게 들었던 시절에는 세상의 어두운 부분만 보였는데,음악 취향이 변해 스핏츠까지 듣게 된 요즘은-비록 집 앞에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진 않지만;;지나고 나면 아름답지 않은 순간이 없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랜만에 카에데를 듣고나니,도시락 싸서 소풍가고 싶어졌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20 19:48 edit/delete
상대적으로 텍스트 분량이 많아서, 사실 가끔, 이거.. 시대에 역행하는 거 아냐? 싶은데,
좋게 봐주시는 정도가 아니라 행복해졌다고까지 말씀하시니, 꾸우벅! 고맙습니다.

elyu님 덕분에, スピッツ의 スピカ P/V를 오랜만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DVD를 통해서 감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작정하고' TV와 DVD플레이어를 켜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

예전에 スピカ를 소재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スピカ와 함께 언급한 내용 중에 '옛날 옛적에' 유행했던 노래에 관한 것이 있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중에 그 '옛노래'를 아시는 분이 거의 없는 듯 해서.. 이거, 아니구나,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회가 난다면 (그건 그거고) 새로 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요. (뭐.. 생각만 그렇고 여전히 아니지만)

'지나고 나면 아름답지 않은 순간이 없구나' .. elyu님과 같은 품성이고 싶네요. ^^
자주 들려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더블레인 -  2007/05/20 23:05 comment | edit/delete
이야~ 용서못할 엔딩을 남긴 드라마 "오버타임", 오랜만에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드라마에서 스피츠 노래가 꽤 자주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기타가와 씨가 스피츠의 팬이라 주인공 이름을 저렇게 지은지도 모르겠네요. 드라마나 소설을 보다보면 이런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전 얼마 전 '抱きしめたい'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작가가 Mr.children팬인지 소설 안의 소제목들을 모두 미스칠의 노래에서 따왔더군요. 읽는 내내 미스칠의 抱きしめたい와 K의 抱きしめたい(요건 별 관련없지만^^)을 들었는데 가사가 가슴 절절 사무쳤더랬습니다. (이 소설은 BL이라 추천해드리기는 뭣하지만, 하핫)
         
액션가면ケイ 2007/05/20 23:20 edit/delete
앞서도 한두 차례 얘기한 바 있지만, 저는 일본드라마는 본 것이 두어 편 되나? 고작 그 정도 뿐입니다. 아직은.
더블레인님은 많이 보셨나 보군요. 부럽습니다. (난 그동안 뭐했지?)
미스치루의 노래를 소제목으로 딴 소설? 이야.. 그런 것도 있군요. (그런데 BL은 뭐죠? 설마 Black List는 아닐테구요.)

         
더블레인 2007/05/21 12:57 edit/delete
일본드라마는 저 역시 5~6년 전에 아주 잠시 빠졌던지라 실제로는 그렇게 많이 보진 못 했습니다.
그리고 BL은 Boys Love(!)계열 소설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일부에서 Black List에 올라가 있기도 하죠, 으하하...건전한 액션가면님께 추천해드릴 수는 없군요. 궁금하시다면 메일로 보내드릴 수는 있지만 컬쳐쇼크는 책임질 수 없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21 23:13 edit/delete
Boys Love 계열이라 함은, <야오이> 계열을 뜻하는 것인가요?

쁘하핫, '건전한 액션가면'이라굽쇼? 액션가면ケイ가 건전한지 어떤지는 스스로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ㅋ.~
적어도 '야오이'라든지 뭐 그런 종류의 단어를 접해본 적은 있는 액션가면ケイ랍니다.

그런데, 메일송부가 가능하다니, e-book인가요?

         
더블레인 2007/05/22 00:58 edit/delete
예, 맞습니다. 이런이런, 알고 계실 줄이야.
남자들은 대부분 이 계열을 불편해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남자 독자가 아주 없지는 않다고 생각되네요~
원하시면 소프트한 것부터 차근차근 인도해드리지요^^ 어둠의 길로 한 발자국 들어가시는 겁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22 01:11 edit/delete
오래 전 어느 해 8월 15일, 토쿄 오다이바의 빅사이트였나? 아무튼 거기서 열렸던 '코미케'에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한여름의 '오봉' 휴일인데다가 '코미케'를 보러 온 엄청난 인파에.. 행사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는데
어느 섹션이던가 그 섹션 전체가 온통 '야오이' 계열의 동인지 만화로 가득차있는 것을 보고는 재미나게 생각했습니다.

소프트한 것부터 차근차근이라. 쁘핫~. 게다가 어둠의 길로 한 발자국 들어가는 것이라구요? 이야.. 큿~.
저의 메일 주소는 왼쪽 프레임 메뉴 어딘가에 있긴 합니다만. ^^

 -  2007/05/28 23:2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29 22:27 edit/delete
○○님께. 반갑습니다(!) 답글이 늦어서 미안합니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내내 컨디션이 무척 좋지 않았거든요.
오늘 아침 9시 30분까지 꼭 도착해서 오전 내내 할 일도 있었는데, 오전 시간이 다 끝나도록 가지 못했습니다.
겉으론 멀쩡한데, 편도선이 부어서 침도 못삼키고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오후 내내 식은 땀도 흘렸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스핏츠(スピッツ) '빠돌이'인 것은 なるほどね~~~~~~~~ 인 듯 싶습니다. ^^a

나미 -  2007/06/04 02:39 comment | edit/delete
미안합니다. 기억에 없어요.
...

사실은 제가 스핏츠를 알게 된 것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였지요.
그리고 그런 스핏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건 액션가면ケイ 님의 덕분이고요. 후후.

전에 쓰셨던 포스트들을 보면서 잠시 카에데를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답니다.
저는 9화에서 처음으로 이 노래를 알게 되었었지요.
참 뇌리에 기억나는 노래였었어요.

포스트를 보다보니 생각났는데...
저도 액션가면ケイ 님처럼 우리 나라에 방영되어서야 보게 되었답니다.
그러다가 올라오게 되어서 중국 번역으로 보게 되었답니다.

제가 처음 본 드라마는... 아마 도쿄 러브스토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니, 야마토 나데시코였나...
왁. 헷갈려@_@
아마 야마토였을 거 같긴 하네요.
동시에 들어왔으려나.
그 두 주제곡도 기억 나네요.
misia - everything, Oda Kazumasa - ラブストリは突然に.
특히 후자는 저에게 楓 만큼이나 기억에 남은 곡이기도 했었지요.
         
액션가면ケイ 2007/06/05 00:40 edit/delete
에궁~ 미안하실 것까지야, 없죠! ^^ 사실 이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그 드라마에서 스핏츠를 떠올린다면, 말씀하신대로 9화의 그 장면에서 楓(카에데)를 기억하는 분이 대부분일 겁니다.

스핏츠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것이 <액션가면ケイ> 덕분이셨다니, 야아~ 낯이 붉어지네요. (방긋!)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ラブ ストーリーは突然に(Love Story wa Totsuzen ni, 러브 스토리는 갑자기)
인트로 부분의 기타 스트로크가 인상적이던 곡.
언젠가 제가 타이업(Tie-Up)을 얘기한 다른 포스트에서 이 곡을 언급한 적이 있었지요.
드라마는 보지 못했으나, 이 곡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J-POP 넘버랍니다.

やまとなでしこ
일본의 드라마, 하면 이 드라마를 얘기하는 분이 많더라구요.
한번 보려고 오래 전에 '준비'해두었는데.. 준비해두고는 깜박 잊고 그냥 일년 넘게 지나쳤습니다.
이번 여름에 날 잡아서 꼭 봐야겠군요.

홍경 -  2007/06/08 01:57 comment | edit/delete
음.. 저는 스피츠의 빠순이가 맞는 것 같아요...;; ㅎㅎ
스피츠 음악은 유독 드라마에 많이 쓰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드라마 타이틀음악으로 쓰이기도 하고

그들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영상에 덧입혀지는 게 좋기는 합니다.
흐흐흐흐.... 아아 또 스핏츠는 공연을 오지 않나요?
         
액션가면ケイ 2007/06/09 00:08 edit/delete
정말.. 언제나 내한공연이 또 이루어질지.. (저 역시 기대하고 있답니다!)
건국대 새천년홀에서의 공연이 아득한 옛날 일 같아요. .. 아아.

보리차 -  2007/06/25 17:16 comment | edit/delete
아, 저는 이 드라마를 보다가 spitz를 알게 되었어요.
노래가 너무너무 좋길래..
도대체 이 노래를 부른 이들의 정체가 무어냐! 라고 외치면서
하나 둘 찾아보다가 팬이 되었습니다.
드라마도 좋았지만, spitz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이 드라마보다 spitz가 더 좋아져 버렸어요.

좀 늦게 좋아하게 되었다 보니,
콘서트를 다 가보신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러워하고 있습니다만
2005년 공연을 갔던 것으로 조금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사실 조금이 아니라 굉장한 위안이 되었어요;;
눈앞에서 spitz의 모습이! 라이브다! 라면서
공연 후 3달간 회상하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망상이 가미된 바램은,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 spitz노래가 더 더 더 많이 사용된다
-> 국내 인기가 많아진다
-> 국내 CD 정발이 이루어진다.
-> 한국 공연은 최소 1년에 한번

이랄까요;;;
         
액션가면ケイ 2007/06/26 23:06 edit/delete
저는 スピッツ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해서, 이 드라마를 알게 된 경우입니다. (일본 TV드라마와의 첫 만남이기도 하죠.)
직접 공연을 보고난 후의 느낌이란! 정말.. 뭐라고 표현이 되질 않지요. ^^*

저는 요즈음 <아이노리>라는 일본의 TV 프로그램 몇 회를 봤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スピッツ의 노래가 BGM으로 나오기도 하고, 출연자가 부르기도 한다고 해서.. 였는데
한두 회가 아니고 여러 회에 걸쳐서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출연자 중에 '히데'라는 친구가 スピッツ를 좋아해서 그런 구성이 잡혔나 보던데,
아무튼 スピッツ 퍈인 저로서는 흥미로운 자료였습니다.

제 친구가 요즘 그 <아이노리>에 완전히 푹 빠져서 사는데 ^^
어느 회에선가는 空も飛べるはず 이 곡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BGM으로 깔린다고 하더라구요.

이크, 인사가 늦었네요. ^^ 보리차님. 반갑습니다.
スピッツ를 좋아하신다니.. 자주 (또는 가끔은) 들려주시겠죠? 자주 들리셔서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세요. ^^

魔女 -  2008/05/06 03:29 comment | edit/delete
에고... 또 <카에데>라니... 작년 이맘때를 찾았는데 말이죠...

잠은 안오는데,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해야할 건 많은데, 아마도 그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뭘 하면 좋을까요.
일단은 <카에데>를 들어야 겠네요. ^^;;;

         
액션가면ケイ 2008/05/06 13:53 edit/delete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해야할 건 많은데, 아마도 그래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뭘 하면 좋을까‥, 라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서 한없이 미뤄두고 있던 것을 _ 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이를테면 책꽂이 정리라든가 서랍 정리라든가 그런 것 말이죠.
시작했다가 곧바로 이것도 시들하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멈춰도 별 무리없는 것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간밤에, 일단은 <楓>을 들으셨듯이, 오디오에 스핏츠 CD를 한장 로딩시켜서 랜덤플레이로 들으면서라면 더욱 좋겠죠.

늦게까지 주무시지 않고 계셨군요. 아침에 큰 지장 없으신지요? 아침 일찍 일어나실 일이 없다면 괜찮겠습니다만.

魔女 -  2008/05/07 14:26 comment | edit/delete
그 날은 책을 읽었어요. 5시쯤 잠자리에 들었죠.
요새는 연휴에, 아이가 단기방학이라서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어요. 날씨도 좋은 편이라, 아침에 눈이 절로 떠지기도 하고. 9시 정도에 일어나서 운동했어요. 오랫만에 땀 냈더니, 온 몸이 욱신욱신하네요.

액션님은 어떠세요. 주거 문제는 잘 해결됐는지요.
         
액션가면ケイ 2008/05/07 18:14 edit/delete
요즘 초등학생들 단기방학 어쩌구 하는 얘기를 저도 들은 적이 있는데,
삐딱선을 탄 제 생각 탓인지 몰라도 그거, 「뭐야, 이거?」싶더군요.

명분이야 어떻든 선생님들 장기휴가 하려고 단기방학이니 뭐네 한 듯한 혐의가 짙어보여서요.
연휴라고 해도 일하러 나가야 하는 부모가 한둘이 아닐텐데
단기방학이라고 해도 그 명분에 걸맞는 방학활동 지원해줄 수 있는 형편의 부모도 그리 많지는 않을텐데.
더구나 맞벌이하는 부모에게는 걱정거리만 생기게 한 꼴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건 그렇고 (제가 복장 터진다고 세상 일 모두에다 대고 고래고래 소리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래서 각설하고)
간밤에는 독서, 늦게 자도 일찍 일어나서, 운동해서 땀내고. ^^ 좋은데요?

뜬금없는 소리지만, 저는 요즘 오후 5∼6시, 이 시간대가 미치도록 졸려서요, 대략난감.

+
주거 문제. 해결될 낌새가 도저히 보이지 않음. 그 바람에 크게 작게 모든 게 꼬여나가는 형세.
경제적 부담은 심적 압박을 불러 일으키고 그게 또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세상사 이것저것이 다 피곤해지는 운세.

魔女 -  2008/05/08 03:38 comment | edit/delete
지금이 새벽 3시 11분인데요. 한 30분 전에 집에 들어왔어요. 20분씩 두 번을 더 넣어주는 인심좋은? 노래방 주인장 덕분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가 되어서리... 뜻도 모르는 일본어 노래가 듣기 좋다고 들어주는 친구 덕분이기도 하구요. 지금 쓰러져도 잠이 들 것 같은데, 꿀물을 먹어야 속이 편할 것 같아서요.

단기방학, 열받고 복장 터질 뻔 했죠. 그런 일이 있으면, 미리 공지 내지는 사전 동의를 얻으려는 액션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학부모 대표는 뭐했냐, 뭐 이러면서 흥분해 봤지만... 이러저러 작금의 사태에 질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전 예전부터 오후 5-6시 경이면 졸음이 몰려와서 거의 가사상태가 되다시피 합니다. 마침 그 시간에 수업이 한 시간 있는데, 무슨 정신으로 하는지 모를 지경임다. 여유가 있을 때면, 자보기도 합니다만, 그러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게 되죠. 대개는 그 시간을 넘기면, 그럭저럭 괜찮아 져서 그냥 저냥 넘기고 있슴니다만... 조치를 취하셔야 할 것 같네요. 비타민제를 드시던가, 그 시간대에 스트레칭을 하시던가, 여유가 되시면 살짝 졸아 보시던가, 흠... 좋지 않은 신호인 건 확실한 것 같은데요, 안그러다가 그러신다면.

주거문제, 이거야말로 대략난감이네요. 낌새도 보이지 않는다시니, 증말... 종합비타민제는 꼭 드세요. 어찌되었든, 버텨야 하지 않겠습니까. 땀내는 운동도 강추임다. 저도 체질상 땀내는 운동 안좋다고 하는데, 그래도 30분 정도라도 뛰어서 땀내면, 개운해 지더군요.
자야겠어요. 내일 또 버텨볼려면.
         
액션가면ケイ 2008/05/08 16:21 edit/delete
낮에 강의가 있으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이렇게 매일 늦게 주무셔도 괜찮은 건지‥, 싶네요. (대단하셔라)

늦은 밤, 노래방에 다녀오셨군요. 노래를 들어주는 친구와 즐거운 시간. 네, 그러셨네요. ^^
무슨 큰병이 생긴 것도 아닌데 그저 오후에 졸립다고 해서 '약'을 먹기는 좀 그렇네요. 일시적인 춘곤증이려니 합니다.

그래서, 다음주부터 주말에 강변이나 천변에서 자전거를 탈까 생각 중입니다.
한강 남북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이 되어있고 어찌어찌하면 면목동쪽 뚝방까지도 자전거로 갈 수 있다고 해서요.
생수 한병, 적당한 책 한권, 수건 등을 넣은 배낭을 등에 메고 말입니다. 생각만 해도 시원할 것 같네요.

魔女 -  2008/05/10 01:36 comment | edit/delete
정말~ 생각만해도 시원해요~ 요즘 저의 로망이랍니다. 어디 탁트인 공원같은 곳에서 책보는 것. 자전거로 적당히 땀을 낸 후, 그냥 앉아서 바람 쐬고나서는 책을 꺼내드는 거죠. 근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송화가루가 노랗게 쌓일 정도로 공기도 좋지 않구요. 더워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어요~ㅇ

낮에 강의가 매일 있는 건 아니구요. 사흘이요. 나머지는 공부를 해야하는데, 그냥 저냥 그러고 있어요. 살다 보니까, 제가 견딜 수 있는 활동량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되더군요. 활동량 보다 더 많은 시간만큼 쉬어야 하는지라... 4월 한달을 거의 쉬었어요. 이제 또 에너지를 발산해 볼까 하고 있어요. 그래야 되요.

일시적인 춘곤증일수도 있는데요. 전에 없이 졸립거나 피로감이 느껴지면, 몸이 않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라더군요. 병원에서 체크 안될 정도라두요. 그러니까, 체크 안될, 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운동하고 섭식(비타민제도 '약'이라기 보다는 영양 보충용이라고 봐야죠)을 잘 해서 잘 돌보라고 몸이 신호를 보내는 거래요. 운동은 일주일에 세번 정도가 좋구요. 주말에 장거리? 자전거 여행만으로는 피곤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자전거를 자주 타고 싶은데, 이 곳은 언덕이 많아서리... 그래도, 탈려면 탈 수는 있지만요. 정기적인 운동으로서는 실내 운동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저는.

주말이군요. 즐겁고 건강한 주말 보내시길. 근데, 비온다는데... 어쨋든, 즐겁게 보내세요.
         
액션가면ケイ 2008/05/10 13:14 edit/delete
하시는 일이든, 건강을 위한 자기 관리든, 魔女님은 열심히 하시는 분 같습니다.
특히 건강에 관해서는 진단은 물론 처방까지 확실하다는 느낌. 나름대로 예방을 위한 운동 스케줄도 분명 있으실 듯.

'섭식'에 대해서는, 저는, 주의를 기울인다‥가 아니라, '가려서 섭식'한다는 행위 자체를 그다지 마땅치 않아 합니다.
그냥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는 게 제일 좋다,는‥ 후진국형 막장 무식의 개념으로 살고 있어서‥.

魔女님도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오늘, 내일은 비가 안올 듯 싶으니 이틀 동안 징하게 놀고 석가탄신일에는 비가 오든 말든 종일 쉬면 되겠네요.

+
지금 Keb' Mo'의 <Suitcase>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듣고 있는데, 이거‥ 은근히 중독성이 강한 앨범입니다.
그 옛날 Robert Johnson의 country blues를 다시 듣는 듯한 느낌이라서,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딱!입니다.
'건강' 얘기하시는 魔女님의 댓글에, 무슨 '중독'같은 엉뚱블루스 소리냐 하시겠는데‥
탄천을 따라 자전거를 달리다가 어느 풀밭에서, 강변북로를 따라 달리다가 서울숲 쪽으로 들어가서는
잔디밭에 드러누워 눈감고 Keb' Mo의 <Life Is Beautiful>을 듣는다든지
학교를 마치고 또는 퇴근 후 저녁을 먹고난 후 한강변을 자전거로 느긋느긋 달려가다가 잠실대교 쯤에서 내려서
마침 거기서 한밤 낚시질하는 친구 곁에 앉아 이어폰으로 Keb' Mo의 <The Itch>의 분위기에 젖는다든지
그러면 몸 건강, 마음 건강 양쪽에 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The Itch> 이거, 오랜만에 기분을 (밝은 느낌으로) 블루지~하게 만들어주는 노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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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선택되지 않았던 우리들이지만 昨日まで選ばれなかった僕らで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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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노래연습장에 놀러갔을 때의 그는 주로 김종국이나 sg워너비의 노래 등을 곧잘 부르곤 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그가 평소 좋아하는 노래가 김종국이나 sg워너비의 것이 아니라 서태지의 것이었지만,
아마 노래연습장의 한껏 고조되는 흐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인지 서태지을 굳이 부르지 않는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그를 포함한 여러 친구들과 홍대입구역에서 만나서 저녁을 먹고 노래연습장에 갔을 때였습니다.
노래연습장에 들어온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였나, 아무튼 그 때부터 그는 의 노래만 연달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검색 가능한 의 노래 거의 전부를 리모컨으로 예약하면서 제게 '오늘 노래 다 부르고 가겠다'는 귀엣말을 하기도 했구요.

얼음 산책, Last Advice, 고양이, Stay의 노래가 계속되었고 유령의 노래를 부를 때는 저를 쳐다보며 싱긋 웃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 노래, 의 여러 노래 중에서도 특히 그 유령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가 알기 때문이었지요.

그렇게 서태지가 잇달았던 그 날의 마지막 곡은, 함께 갔던 친구 누군가가 예약해 둔 김광석이등병의 편지였지만
반주가 흘러나오고 얼마 있지 않아 누군가「이건 아닌데?」라고 중얼거렸고 그러자 다들 주섬주섬 겉옷을 챙겨들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이등병의 편지 노랫말이 떠올라서가 아니라, 마치 그저 그 멜로디나 템포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라는 듯이.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그도, 다른 친구들도 모두 마치 이등병의 편지 노랫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듯이, 그렇게 모른척 하며 노래연습장을 나섰습니다.

닭도리탕과 감자탕으로 시작해서 노래연습장으로 이어졌던 송별 모임은
영등포구청역 출구 앞에서 서로 씨익 웃고 돌아서는 것으로 마감되었습니다.

금요일 밤의 송별 모임과 월요일 오후 한시의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그 사이의 주말 이틀 동안 간간히 그와 문자메세지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뭐해?」,「머리, 깎았어?」, 같은.

그리고 드디어 월요일.
ノンサン 陸軍訓練所
ノンサン 陸軍訓練所

연병장 집합이 한 두 시간 정도 남겨두고, 다시 그와 이런저런 얘기를 뜨문뜨문 나누긴 했지만 그저 겉도는 얘기일 뿐이었습니다.
작별 인사는 다 마쳤지만 기차가 출발할 시간은 아직 남아있는 플랫폼에서의 떠나는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의 느낌과 비슷한.
아무튼, 해도 그만이고 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얘기를 주고 받는 사이사이, 그도 나도 일없이 서로에게 자꾸 헛웃음만 날렸습니다.

Hybrid Rainbow

ほとんど沈んでるみたいな無人島
地球儀にのってない 名前もない
昨日は近くまで 希望の船が来たけど
僕らを迎えに来たんじゃない

太陽に見惚れて少しこげた
プリズムをはさんで 手を振ったけど

Can you feel?
Can you feel that hybrid rainbow?
昨日まで選ばれなかった僕らでも
明日を待ってる

ほとんどしぼんでる僕らの飛行船
地面をスレスレに浮かんでる

呼び方もとまどう色の姿
鳥達に容赦なくつつかれるだろう

Can you feel?
Can you feel that hybrid rainbow?
きっとまだ
限界なんてこんなもんじゃない
こんなんじゃない

Can you feel?
Can you feel that hybrid rainbow?
ここは途中なんだって信んじたい
I can feel
I can feel that hybrid rainbow
昨日まで選ばれなかった僕らでも
明日を持ってる

Hybrid Rainbow

거의 가라앉고 있는 듯한 무인도
지구본에 실려 있지도 않아 이름도 없어
어제는 근처까지 희망의 배가 왔지만
우리들을 맞이하러 왔던 건 아냐

넋을 잃고 태양을 바라보다 살짝 타버렸어
프리즘을 사이에 두고 손을 흔들었지만

Can you feel?
Can you feel that hybrid rainbow?
어제까지 선택되지 않았던 우리들이지만
내일을 기다리고 있어

거의 오그라들고 있는 우리들의 비행선
지면에 닿을락 말락 떠 있어

뭐라고 부를지도 갈피가 잡히지 않는 빛깔의 모양
새들은 사정없이 쪼아대겠지

Can you feel?
Can you feel that hybrid rainbow?
틀림없이 아직
한계 따위, 이런 게 아냐
괴로운 건 아냐

Can you feel?
Can you feel that hybrid rainbow?
여기는 도중이라고 믿고 싶어
I can feel
I can feel that hybrid rainbow
어제까지 선택되지 않았던 우리들이지만
내일을 기대하고 있어

LITTLE BUSTERS
The Pillows
LITTLE BUSTERS

1998-02-21
KICS-666
キングレコード

track 07
Hybrid Rainbow



Fool on the planet
The Pillows
Fool on the planet

2001-02-07
KICS-850
キングレコード

track 16
ハイブリッド レインボウ


노래연습장을 즐기는 그와는 달리, 저는 그와 함께 노래연습장에 몇 차례 가긴 했어도 제가 노래를 부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 저를 알기에 그도 저에게 노래를 권한 적이 그동안 한 번도 없었는데, 그 날만은 제게 '딱 한 곡만 해보라'고 졸라댔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하는데다가 혼자서든 남들 앞에서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저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제가 노래를 부르든 부르지 않든 그는 앞으로 당분간 저랑 그런 자리를 함께 할 수 없을텐데.
'듣기'는 좋아해도 '부르기'는 싫어하는 걸 뻔히 아는 그가 졸라대는데, 주말만 지나면 떠나야 할 그 금요일 밤에.

좋아하는 노래이긴 하지만 제가 The PillowsHybrid Rainbow을 불러본 것은 그 금요일 밤이 처음이었습니다.
노래도 못하는데다가 불러보는 것도 처음이었으니 노랫말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어설픈 것은 당연했구요.
평소같으면 '간주점프' 버튼을 사용하는 그가 하필 어설픈 제 노래에서는 그 버튼도 누르지 않아서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노래방 기기가 간주 부분을 들려줄 때 그는 저에게 '처음 듣는 노래인데 노래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얘기하며 미소짓더군요.

그가 지내온 삶 중에서 지난 일 년 동안, 그 일 년 동안의 생활 중에서도 일정 부분에는 제가 곁에 서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제가 그의 삶 일부분에 무슨 대단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결코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곁에 서있기만 했다는 것이지만요.
곁에 서있으면서 잘못 느낀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이십대 초반을 The PillowsHybrid Rainbow에 약간 기대어 말하자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었던 건 물론, 무언가로부터도 '선택되지 않았던(選ばれなかった)'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최악의 경우까지는 아니겠지요. '한계 따위, 이런 게 아냐(限界なんてこんなもんじゃない)'라고 할 정도의 여유는 있었겠지요.

스물 한두 살의 청춘은 정말 '뭐라고 부를지도 갈피가 잡히지 않는 빛깔의 모양(呼び方もとまどう色の姿)'일지도 모릅니다.
'Rainbow'의 시절. 그러니까 그만큼 다양한 빛깔을 가지고 있는 시절. 하지만 'Hybrid'인 시절. 표준(?!)과는 다른 '하이브리드'.
이십대의 희망이라는 것은 하늘을 찌를 듯해야 할텐데, 그러기는 커녕 '지면에 닿을락 말락(地面をスレスレ)' 할 만큼 가라앉아버린 희망.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Hybrid Rainbow에서 The Pillows는 이렇게 외칩니다.
'여기는 도중이라고 믿고 싶다(ここは途中なんだって信んじたい)'고.
아울러 이렇게도 노래합니다.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明日を待ってる)'고. 그리고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明日を持ってる)'고.

'선택할 수도 없었던' 이십대 또는 '선택되지도 않았던' 이십대.
이십대의 시작이 설혹 그랬다 하더라도, 저는 그가 '지금'을 '도중(途中)'이라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지난 날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더 많은 선택, 더 바람직한 선택이 기다리고 있고,
군문(軍門)에 들어선 '지금'은, 그 선택을 만나기 전에 잠시 숨고르는 '도중(途中)'이라고 말입니다.

Can you feel that hybrid rainbow?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4/30 02:07 | 듣기 | trackback (0) | reply (42)
  Tags : sg워너비, The Pillows, 김광석, 김종국, ,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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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사부 -  2007/04/30 12:55 comment | edit/delete
친구분이 입대를 하셨나보군요^ ^
1시라.. 지금 1시되기 조금 전인데, 날씨도 흐린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노래방에서 선곡은 괜찮은 선곡 같아요.
4월도 이제 마지막인데 좋은 하루, 좋은 5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4/30 21:32 edit/delete
네, 그 역시 '이 땅의 건강한 청춘'인지라, 지난 4월 23일 오후 1시에 논산 육군훈련소를 통하여 군 입대를 했답니다.
벌써 5월!! 지난 4월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 듯 싶어요. 너무 쉽사리 보내버린 4월이라 괜한 후회가 밀려옵니다.

노래방에서 The Pillows의 Hybrid Rainbow를 선곡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 노래의 노랫말을 전혀 몰랐습니다.
좋아한 곡이긴 했지만, 노랫말을 살펴본 것은 그가 군 입대를 하고난 다음이었습니다.
그 금요일의 노래방 이후 제 머릿속에서 이 노래가 자주 떠오르더군요.

애당초 제가 이 곡을 처음 접한 것은 Bump of Chicken의 리메이크 버전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The Pillows의 오리지날 버전보다 Bump of Chicken의 리메이크 버전이 제겐 더 익숙했는데
그날 노래방의 반주는 The Piloows 버전이었고.. 음음 뭐랄까요, 이 노래에 그에 대한 추억이 오버래핑된 듯 싶더라구요.
그렇게 '그와의 추억'이 겹쳐버리고나니 ^^ 그 후부터는 The Pillows 버전이 더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그 금요일 밤. 노랫말의 의미도 모른 채 부른 그 노래가,
그가 떠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속 제 머릿속에 남아있으면서, 그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 비가 오려면, 정말 제대로, 퍼부어주면 좋겠습니다.

 -  2007/04/30 14:2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4/30 21:37 edit/delete
○○님, 지적해주신 점, 정말 고맙습니다. 저 역시, ^^a, 그런 부분이 고쳐지지 않으면 불편해 하는 성격이거든요.
앞으로도 거침없는 하이킥, 아니 거침없는 지도편달, 바랍니다.
아울러, ○○님이 쓰시는 '촌철살인의 한줄 코멘트' ‥ 그것도 역시 포스팅 때마다 기대하고 있답니다. (방긋)

은향씨 -  2007/04/30 17:42 comment | edit/delete
으... 저도 5월 28일 공군 진주훈련소로 입대합니다.
진심으로 군생활이 '도중'이길 기대할 수 밖에요.

최근의 나날은 진심으로 선택할 수도 없고 선택되지도 않았던 20대의 표본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갈피가 잡히지 않는 빛깔의 모양'이라는 표현이 우울하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갈피가 잡히지 않는 것은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덧/ 저도 노래방에서 넬 노래 부르는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친한 친구들이랑 가면 넬을 죽~ 해놓고는 목에서 피가 나올때까지 부르거든요.
         
액션가면ケイ 2007/04/30 22:02 edit/delete
아하! 은향씨님도‥_._ 공군이라.. 진주 근처 사천비행장.. 아마 그 동네로 가시는 모양이군요.
육군보다는 그 기간이 길다고 들었습니다. 그 대신에 휴가나 뭐 그런 것들이 자주 그리고 길게 있다는 얘기도 들었구요.

'뭐라고 부를지도 갈피가 잡히지 않는 빛깔의 모양(呼び方もとまどう色の姿)'
이 대목이 우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니 다행입니다.

뭐랄까요, 스무살의 청준을 두고 'Hybrid'라는 표현을 떠올린다고 해서 부정적인 쪽으로만 생각치 말았으면 했는데
은향씨님처럼 우울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신다니, 참으로 다행인 거죠.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은향씨님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레인보우'의 빛깔은 다양하지만 우리는 보통 '빨주노초파남보'라고 뭉뚱그리고 나면 고작(!) 일곱 빛깔에 불과한 거죠.
그러나 '하이브리드'한 청춘들.
우리네 식으로 하자면 잡종, 혼혈, 혼성 등의 단어를 떠올리고 그러다 보니 마치 '순수하지 못한 느낌'을 받지만,
그게 어디 꼭 그런가요?
쉽사리 뭉뚱그릴 수 없는 '무엇', 그러니까 그것은 특별한 '무엇'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I can feel that hybrid rainbow」이지 않나요? 그쵸? ^^

지난 해 여름을 보내고 포스팅했던 글 중에
「멋진 추억 잊지않을 거야 素敵な想い出 忘れないよ」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는데
그 글에서 언급했던 친구 중의 하나랑 오늘 (잠시 음악 얘기가 나왔을 때) 이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넬, 좋아하지? ○○도 좋아하던데.」(○○이라 함은, 이번 포스트에 언급한 그 친구를 말합니다.)
「응, 좋아. 넌 별로야?」
「난 별로야. 분위기가 왠지 그 뭐지?, 그.. 몽롱.. 그런데, 넬같은 음악을 왜 좋아해?」
「그래? 큿~. 그냥. 음.. 일단 난 기본적으로 밴드 쪽 음악이 좋아.」
「그런가? 난 아닌데.」
「아.. 밴드, 라서가 꼭 그 이유가 아니라, 뭐. 큿~. 모르겠는데?」

은향씨님은 넬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시는군요.
5월 하순 어느 날. 은향씨님도 노래연습장에서 넬 노래만 좌라라락 예약해놓고 끝장을 보시기를. ^^

저는 '듣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은 Counting Pulses인데, 이거 노래연습장에 없는 것 같았어요.

 -  2007/04/30 21:1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4/30 22:53 edit/delete
○○○さん、おひさしぶり!!

스무살 시절의 청춘이란 정말.. 그것은 감성 그 자체이기도 해서 자칫하면 상처투성이가 되기도 쉽지요.
게다가 '새들은 사정없이 쪼아대는(鳥達に容赦なくつつかれる)' 그런 시절이기도 하니 더더욱 그렇지요.

특히나 스무살 초반의 경우는‥,
언젠가 그 언저리의 연령대를 얘기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차임벨이 울리면 이제 너를 만날 수 없네 チャイムなったらもう君に会えない」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49
.
.
아‥아‥ 얘기는 그만. 저의 어줍잖은 표현력으로 어떻게 청춘을 제대로 얘기할 수 있을까요? 관둘께요.
○○○님, 주먹 불끈! 이 악물고 그리고 방긋!

아, 그리고, 좋은 포스팅으로 여겨주시니, 감사!

         
액션가면ケイ 2007/04/30 22:53 edit/delete
관리자로 로그인한 상태로 계속 있다보니, [비공개]로 올려진 글인 줄 몰랐습니다.
잠시나마 (30분 정도?) 저의 답글을 통해 ○○○님의 닉네임이 노출되었던 점, 죄송합니다.
조금 전에 ○○○님의 닉네임이 노출되었던 저의 답글, (보시다시피) 수정했습니다. 혜량하시기를. 꾸우벅.

나미 -  2007/04/30 22:01 comment | edit/delete
그 분이 늦게 간 걸까요.
아니면 예상보다 ケイ 님의 연세가 적은 걸까요.
아마 포스트나 그런 정황으로 추측할 땐 전자일까 싶습니다만.

인터넷에서 우연히 찾은 이후로는 줄곧 흥얼거리다가 노래방에 있는 걸 알고 종종 부르고 있는 곡입니다.
가사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Bump of Chicken이 리메이크도 했었군요.
그런 이야기도 처음듣게 되네요.

아, 저는 어떻게 지내는고 하면.
그저 몸을 제대로 못 굴려서 피곤할 따름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4/30 22:46 edit/delete
그것은, 2004년 9월에 발매된 The Pillows 트리뷰트 앨범에 수록된 것입니다.
SYNCHRONIZED ROCKERS - Tribute Tothe Pillows 라는 타이틀의 앨범인데요.
수록곡 중에는 Bump of Chicken 말고도 Ellegarden, Mr. Children 등의 트랙도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 중의 하나인 사토 치쿠젠(佐藤竹善)도 있구요. (Sing Like Talking의 보컬리스트)

나미님의 요즘 근황은, 음음.. 몸을 제대로 못 굴려서 피곤할 따름이시라구요? 그것은 어떤 걸까요? ^^
음음‥, 예를 들자면, 하던 운동을 요즘 멈추어서 은근히 찌뿌드드하다는 걸까요?

맘에 드는 노래를 발견할 때, 아직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꼭 들어야 할 노래는 왜 이리도 많은 건지. 그리고 내 귀에는 그런 노래들이 왜 뒤늦게 들려오는 건지.
노래를 '귀기울여 듣기'에는,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한데. 그것도 갈수록 그런데. 휴..

소소 -  2007/05/01 00:40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스핏츠 노래로 제 블로그에 찾아오신 분 맞지요?
스핏츠를 무척 좋아하시나봐요. 스핏츠 뿐만 아니라 jpop을 좋아하시는 분 같은데,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아, 그리고 일어도 무척 잘 하시는 것 같구요. 그런데 저 위 오른쪽 일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걸어두신
링크가 깨져요. 저는 어느쪽이든 부족하고, 어느쪽이든 반정도만 이해하는 사람이지만...^^;;


         
액션가면ケイ 2007/05/01 23:13 edit/delete
소소님. 반갑습니다. ^^ 가끔 '모퉁이사진관'을 들리긴 합니다만, 꼭 스핏츠 때문만은 아니랍니다. ^^
(아, 물론 스핏츠는 무척 좋아하지만요!)

최근에 스핏츠의 ルキンフォー 얘기가 나와서, 소소님의 블로그를 제가 언급한 적이 있었답니다.
스핏츠의 새로운 싱글, 그 커플링 곡인 ラクガキ王国까지 감상할 수 있는 블로그로 짤막하게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 중 어느 분이 '모퉁이사진관'에 들리셨나 봐요.

아아.. 외부 링크라는 것은 결국 문제를 일으키는군요.
방금 테스트해보니까.. 말씀하신대로 안되더군요. (젠장)
제가 이용한 것은 amikai.com의 번역을 이용한 ocn.ne.jp 써비스 중 하나인데,
아마도 url 체계가 살짝 바뀌었나 봅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럽군요.
리퍼러 조회를 해보면 일본의 번역싸이트를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꾸준하게 어느 정도는 있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온라인 번역기를 사용하는 일본인 방문객'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어쨌든, 소소님의 '제보' 감사합니다. 처리 방안을 곰곰히 생각해보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03 23:29 edit/delete
포스트 위 오른쪽에 있었던 웹페이지 한일 번역 링크는 삭제되었습니다.
各記事の上端右側にあってたのウェプページ日韓翻訳 リンクは削除されました。

 -  2007/05/04 22:0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05 00:29 edit/delete
우연인지 제 주위에는 '인생 스케줄'이 ○○○님과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청춘들이 여럿 있습니다.
넬을 좋아한다는, 지난 4월 23일 군 입대한 그 친구도 (군 입대를 하지 않았다면) ○○○님과 마찬가지였을테구요.

그들 대부분이 자신의 현재 위치가 최상의 선택이 아니더군요.
최상은 커녕,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마지막 선택, 원치는 않았지만 어쩔 도리 없었던 선택인 경우도 있구요.
어쨌든 그렇게 지난 해를 대충 보내고 2007년.
○○○님도 느끼시겠지만, 뭐랄까요, 심리적인 압박이 벌써부터 시작되는 듯 싶습니다. 이제 '고작' 5월인데.

또다른 선택을 앞두고, 이번만큼은 자신을 제대로 레벨업해서 한단계 위의 세계를 '선택'해야겠다는 각오도 보입니다.
한편 그 각오만큼이나 불안한 감정도 드러내더군요.
적극적으로 (만족하는 수준으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해본 적이 없어서 더욱 그런 듯 싶습니다.
어쨌든 여러가지 생각들 중에는 ○○○님과 거의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도 몇 있습니다.

앞으로 일 년 남짓 지났을 때.. 그 친구들과 ○○○님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부디 건승하십시오.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녀 -  2007/05/05 05:01 comment | edit/delete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조금전에 잠이 깨는군요. 수면시간이 정해져 있나봐요.
밖은 안개가 자욱해서 가로등 불빛이 달무리처럼 보이는군요.

노래 가사를 모르고 불렀는데, 알고 보니 이렇게 깊은 연관이 있었다니...
이거거, 감각이 대단하신 거 아닙니까.

Can you feel~ 이 부분에서 기분을 한껏 내셨는지요.
다른 부분에서는 여린듯한 목소리나 분위기가, 이 부분에서 힘있게 변하는 것이 매력적이군요.
         
액션가면ケイ 2007/05/05 23:01 edit/delete
작년 아니 재작년이었다면, 제게 있어 '새벽 5시'라는 시간은 깨어있는 시간이기 일쑤였는데..

Hybrid Rainbow. 저랑.. 감각, 같은 것과는 아무런 상관없습니다. 그냥 우연히 그런 건가 봅니다.
The Pillows같은 밴드가 노래하는 것이라면
아무래도 젊음의 아픔이나 청춘의 외침 등이 주제인 경우가 대부분일테니,
그냥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또는 '제 방식'대로 받아들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이 노래, Hybrid Rainbow는 그러니까 그렇게 제 기억 속에 남아있게 되었답니다.
노래연습장의 그 낮은 조도(照度)로 비추던 조명 아래의 그 녀석과 함께.
군입대하던 날, 그의 허허(虛虛)롭던 그 웃음과 함께. ――――― 그 녀석의 등짝과 함께.

기분은 내질 못했습니다. 얘기한 그대로입니다.
원래 노래를 잘하지 못하는데다가, 노래연습장은 제 취향도 아니고, 게다가 처음 불러보는 노래이기도 했고.

이맘 때의 새벽 5시는 아직 가로등 불빛이 달무리처럼 보인다니, 그러니까 아직은 어둡다는 이야기군요.

더블레인 -  2007/05/05 23:46 comment | edit/delete
전 Nell 노래 중 아는 건 '마음을 잃다'가 유일한데요. 좋지만 너무(X100!) 우울해서 '이 사람들 노래에 빠지면 헤어나질 못 하겠구나' 싶어서 자기보호 차원에서 피하게 된달까요. 하지만 나열해주신 노래 제목들을 보니 의외로 유쾌한 곡도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도중(途中)이라...전 요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여기는 길 끝이라 믿고 싶다'
'내일은 안 와도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만사가 귀찮은, 반짝이는 5월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06 01:00 edit/delete
<마음을 잃다>가 수록된 앨범, <Healing Process>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Counting Pulses>입니다.
넬의 음악은, 정말, 더블레인님 말씀대로, 너무 우울해서,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요즘 제가 자주 로딩하는 음반은, 2001년 9월에 발매된 그들의 두번째 앨범 <Speechless>입니다.
넬, 하면 아무래도 서태지를 얘기하게 되는데,
요즘 제가 빠져든 앨범 <Speechless>은 서태지컴퍼니 이전의 앨범입니다.
부클릿이 지금 옆에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델리 스파이스의 베이시스트 윤준호의 프로듀싱 시절 아닌가 싶습니다.
서태지 프로듀싱이든 윤준호 프로듀싱이든, 이 앨범 역시 '넬'만의 '한없이 우울하고 끝없이 몽환적인' 그런.. 겁니다.

여기가 길 끝이라고 믿고 싶다, 내일은 안 와도 된다, 라니.
더블레인님도 요즈음 무척 힘드신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차선 변경'이라도.. 한다면 (그것도 결코 쉬운 건 아니지만) 만사 귀찮고 지쳐가는 '지금'이 혹시 달라질까요?

오늘 저녁식사로 안동찜닭을 먹었습니다. 식당에 비치된 대형TV를 통해 <무한도전>을 물끄러미 봤습니다.
이번 회에는 이영애가 출연했던데.. , 뭐 아무튼, 군 입대한 그가 떠올랐습니다.
그도 다른 여러 사람들처럼 이 프로그램을 즐겨봤고 재미있단 얘기를 거듭 했었거든요.
그리고 그와 함께 찜닭을 먹었던 기억도 함께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하필이면 오늘 같이 저녁으로 찜닭을 먹었던 친구들 모두가 몇 개월 전 그와 찜닭을 먹으러 갔던 친구들인데,
그와 함께 먹었던 찜닭의 기억을 이제는 추억으로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찜닭을 먹다가 그 얘기를 하면서 우리 모두 그를 떠올렸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또다른 친구와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문자메세지의 끝은 그랬습니다.
그 친구가, 보고싶다고 말입니다.

더블레인님. 만사가 귀찮은, 귀찮지만, 그래요, 아.. 정말 5월은 반짝입니다.

더블레인 -  2007/05/06 23:19 comment | edit/delete
아이고, 이것 참....<Counting Pulses>를 찾아 들어봤는데 이건 너무하잖습니까! '죽지마 다시 숨을 쉬어봐'라니. <마음을 잃다>가 우울했다면 이건 아예 땅을 파고 드러눕는데요. 낭랑한 보컬이 더 무서웠다면 이해가 갈까요.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계절이 오기 전엔 Nell 노래는 피하렵니다.

여러 모로 지쳐가는 요즘이지만, 액션가면님 말마따나 다행히 '차선 변경'은 가능한 듯 하여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반짝반짝하는 5월이 가기 전엔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으려니, 마냥 믿어 보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07 01:21 edit/delete
새벽 2시 취침. 6시30분 기상. 7시 서울 출발. 11시 부산 톨게이트.

해운대는 간간히 비뿌리는 날씨였습니다. 예전에 살던 동네. 조금 달라진 모습. 더 울창해진 나무들.
오랜만에 송정 바닷가에서 (해운대에서 조금 떨어진 바닷가입니다) 해변테이크아웃 커피도 마셨습니다.
써핑보드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써퍼들. 비내리는 바닷가. 연인들. ― 좋더군요. 그리고 잠깐의 낮잠.

오후 5시30분 부산 출발.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부터 최악의 교통정체. 결국 자정 넘겨서 귀가.


<Counting Pulses> - 넬

싸늘하기만 한 식어버린 마음
미동조차 없는 이미 죽어버린 마음
모두에게 머물고 대신 날 떠난
실로 실낱같던 그 한가닥의 희망

그래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그래도 아직은 견딜 수 있다며

죽지마 다시 숨을 쉬어봐
죽지마 다시 숨을 쉬어보라고
하지만 난 방법을 몰라
어쩌면 이젠 끝일까

커다란 망토에 가려진
엄청난 무게의 눈물 한방울
그 무게에 짓눌려

그래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그래도 아직은 견딜 수 있다며

죽지마 다시 숨을 쉬어봐
죽지마 다시 숨을 쉬어보라고
하지만 난 방법을 몰라
어쩌면 이젠 알고싶지 않나봐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분노와 증오로 가득찬
나의 십자가의 무게와 절망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
끊어질 듯한 이 고통과 배신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저는 개인적으로 2006년에 나온 엘범 중, 넬의 <Healing Process>를 최고의 앨범으로,
그리고 <Counting Pulses>를 지난 해 만날 수 있었던 최고의 명곡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죽지마 다시 숨을 쉬어봐" ‥ 그런데 그런데 ‥ "하지만 난 방법을 몰라" 라니.
‥ 게다가 방법을 "어쩌면 이젠 알고싶지 않나봐" 라니. 이렇게 지독하게 밑바닥으로 내려가다니.

이 노래의 백미는, 노랫말을 앞에 두고서가 아니면 아마도 뭐라고 외치는지 알아 듣기가 거의 힘든 부분인,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 배신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그리고 이어지는 간주 부분이지 않나 싶어요.
볼륨을 약간 올리고 이 곡을 감상하다가 이 부분을 지나칠 때는 말그대로 살갗이 톡톡 돋아오릅니다.

조나쓰 -  2007/05/08 06:30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링크 따라 건너왔더니 처음 접하는 글이 꽤나 쓸쓸한 분위기로군요~^^*
남자들이야 군대 이야기 나오면 할 말이 많다지만,
저도 스물여덟살 여름에 현역 입대를 했던 사람인지라 이 글 읽고 나니 여러 모로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리고, 노래, 참 좋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08 23:12 edit/delete
스물여덟에 현역 입대라. 보통의 경우에 비한다면 비교적 늦은 편이셨네요. 반갑습니다. 조나쓰님.
그래요, 그 친구를 떠올리면 쓸쓸해진답니다. 벌써 보름 넘게 지났네요. 흐흠.. 잘 적응하고 지내겠죠? 다들 그렇듯이.

마녀 -  2007/05/08 18:01 comment | edit/delete
드디어, 부산에, 다녀 오셨군요.
고향의 '기'를 얻어오니, 힘이 나시는지요.
송정 바닷가 가보고 싶군요.

제가 아는 분은 해운대 바다를 봐야 기운을 얻는다고, 하더군요. 이 쪽 분이신데요. 탁트인 바다가 보고 싶을 땐 해운대로 달리신다네요.
전 뭐, 아직은 '스핏츠'로 견디고 있습니다. 요며칠, 花.鳥.風.月 에 꽂혔거든요.
         
액션가면ケイ 2007/05/08 23:18 edit/delete
어버이날이라 다녀온 것이라, 마음 한켠이 은근히 묵직해지기도 하는 나들이였습니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가보고 싶은 곳을 들려본다든지 하는 것은 애당초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송정 바닷가에는 테이크아웃 커피 등을 파는 '이동식 가게'가 많은데,
제가 자주 이용하던 '블루문'이라는 가게는 그날 나오지 않았더군요.
뭐 특별할 것도 없는 가게지만, 오랜만에 들린 그 바닷가에 그 가게가 보이지 않으니 그게 좀, 그렇더라구요. 허어.

나미 -  2007/05/09 00:32 comment | edit/delete
몸을 제대로 못 굴려 피곤하다는 얘기는 할 일이 있음에도 노느라 피로만 쌓이고 할 일은 할 일대로 밀려서 고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네요, 하하.

넬 노래하면 제가 기억하는 노래는 고양이, stay 정도군요.
피터팬은 죽었다 같은 경우엔 지난 뒤에 끌리는 정도...
조금 외로움을 타는 모양입니다. 저.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현실이 참 귀찮고 따분하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5/09 22:35 edit/delete
"좋은 사람은 많은데 좋은 사람이 되기 보다는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현실."

그런 현실을 두고 '의기소침'해진다거나 나아가 '체념' 또는 '포기'의 심사에 휩싸이는 것보다는
나미님처럼 '귀찮고 따분하다'라는 반응이 차라리 나을 듯 싶습니다.
'귀찮고 따분하다'는 것은, 적어도 그런 현실에 '졌다'는 것이 결코 아니니까요.

오늘 친구랑 나눈 이야기 중에,「봐야할 만화가 왜 이렇게 많지?」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할 일이 밀려있다는 나미님께.. 해도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집 근처 만화대여점에 가서 1권에 300원짜리 만화 몇 권 빌려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귀찮고 따분한 일상.. 그 속에서 만화는 '성공'하고 아무 상관없는 것이겠지만.
'성공'하고 무관해도 그 만화 몇 권이 나미님을 즐겁게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녀 -  2007/05/10 01:04 comment | edit/delete
본문 내용을 좀 바꾸셨나요?
'표준(!?)과는 다른 하이브리드' 부분이요.
제가 처음 봤을 때는 '순수'와 대비 하셨던 거 같은데...
그래서, 저는 순수해서 좋은게 뭐가 있을까... 나름 생각해 봤었는데.
다이아몬드, 황금 뭐 이런 것들이 생각나더군요. 이런 것들은 성분이 순수해도 단단하고, 질기잖아요.
근데, 제 짧은 생각으로는, 순수해서 좋은 것이 별로 없어 보이더라구요. 특히 강도면에서는요.
표준과 하이브리드라...

저도, 어디가서 악좀 써 봤으면 좋겠네요.
CAN YOU FEEL~~ CAN YOU FEEL THAT HYBRID RAINBOW ~~~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10 22:49 edit/delete
네? 그런 기억은.. 없는데요. '순수'라.. 그런 적은 없는 듯 싶은데요.

'하이브리드'도 '잡종' 또는 '혼혈'이라는 우리말에 가두어질까봐 일부러 그것도 '하이브리드'라 그냥 그대로 썼는데.
그래서 '하이브리드'가 아닌 것을 그냥 '표준'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니까 이 노래에서의 '하이브리드'를 저는 'abnormal'한 느낌보다는 'informal'한 느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아니,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하이브리드'의 상대 개념으로 '순수'라고 했을 리가 없는데..

아무튼, '순수'라는 단어를 내세운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마녀 -  2007/05/12 01:00 comment | edit/delete
허걱! (이것도 처음 쓰는 표현이네요.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나요.)
그럼 어디서 봤더라...
그러니까, 하이브리드라는 표현이 순수하지 않다라는 뜻은 아니다... 뭐 이런 내용의, 표현은 좀 더 구어적이었다고 기억되고 있는데... 허어~ 이거 원, 네가티브하게 abnormal 한 기억력 같으니라구...
어찌되었거나, 하이브리드, 표준, 정상, 청춘... 뭐 이런 것들,
생각하자면, 복잡허죠... (여러가지로, 쩝.)
         
액션가면ケイ 2007/05/12 01:12 edit/delete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부분을 손댄 기억이 없습니다. (일본인을 위한 한일번역 외부 링크 말고는요.)

Maya -  2007/05/12 19:20 comment | edit/delete
담 주 부대 축제에 넬이 오는 모양이에요. 광히메랑 구경 갈거랍니다.
넬 공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게다가 공짜라서, 설레네요. 헤헤헤~

설마 애들한테 치이거나 밟히지는 않겠죠? 넬이 무슨 동방X기도 아니고...
         
액션가면ケイ 2007/05/13 11:57 edit/delete
얼마 전에, 넬과 에픽하이가 함께 공연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네요. (갈까 싶었다가 은근히 바빠서 생각을 접고)
다음주 釜大 축제에 넬을 보러간다.. 이야이야 부럽삼! 더구나 光히메랑 같이!!

넬이 동방신기같을리는 없고, 음음, 언젠가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넬의 보컬리스트를 두고 하는 말 : 3초 성시경. (얼핏 성시경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ㅋㅋ, 그게 '3초'면 뻑난다는.)

はな -  2007/05/24 00:08 comment | edit/delete


ハハハ^^
花と申します。
その日、その歌、とてもよかったです。^ㅁ^
軍隊に行ったその友達は今、何をしているかな。♬
返事が来ればすぐみせます。!
楽しみですね。



         
액션가면ケイ 2007/05/24 01:01 edit/delete
オース!はなちゃん、彼は6月1日に訓練所から出ると言われました。

はな -  2007/05/24 11:23 comment | edit/delete


そうね。
とても見たいんですね。
彼の ’ごミ体’ がちょっと見たいです。!
はははあああ。-
早く、返事が来ればいいのに。。

ケイ,今日は休日だけど、大雨が降るそうだね。
残念。。
今日は、タマネギがさせる仕事でもしようかな。


         
ケイ 2007/05/24 12:42 edit/delete
「ゴミ体」と「タマネギがさせる仕事」、それは「見たいこと」と「したくないこと」!?!? プハハハッ!!

はな -  2007/05/24 12:56 comment | edit/delete


そうそう!正解!^の^

ご承知の如く、彼の字が、、みにくい? ハハハああー
でも、もう あのごみのような字さえ懐かしいですね。
タマネギがさせる仕事は、、本当にしたくないことでありながら、、しなきゃ仕事。

どうせやるんだから、一生懸命!します。^の^



         
ケイ 2007/05/24 13:10 edit/delete
いろんな思い出、懐かしいなぁー!

나미 -  2007/06/04 02:53 comment | edit/delete
세상엔 좋은 음악이 많지요.
그래서 열심히 찾아 들어야 합니다.(전전 번의 대답)
하지만 저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긴 해요.
무슨 얘긴가 하면 제가 작곡해서 저의 곡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엔 좋은 만화가 많지요.
그래서 열심히 찾아 읽어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만화책을 종종 빌려봅니다.
바쁜 와중에도요(웃음)
         
액션가면ケイ 2007/06/05 00:46 edit/delete
나미님이 만드신 음악을 접할 기회가, 꼭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기회가 생길만.. 하면, 꼭 알려주십시오.)

폐업하는 도서대여점에서 4권짜리 만화책을 샀습니다.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의 소설 <변신(変身)>을 만화로 옮긴 것이었는데 - <HEADS>라는 제목으로 -
오랜만에 괜찮은 만화 한편을 봤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설로 이미 본 것이긴 합니다만, 만화로 옮겨지니 그 와닿는 이미지가 또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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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를 만나러 가는 길 春、彼に会いに行く途中
  スターゲイザーStargazer 스타게이저

요즘은 덜해졌지만 예전의 제 버릇 중에 하나로, 가위로 종이를 잘게 자르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습니다.
화가 난다든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든지 아무튼 네거티브한 쪽의 감정 처리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마치 무로 채를 썰듯 가위를 들고 종이를 자르는 것이었지요. 둥둥 떠다니는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저의 그런 모습을 본 적 있는 친구가 어느 날 제게 문서세단기(Paper Shredder)를 선물로 주더군요.
물론 그 선물을 받은 이후에도, 감정 정리를 위한 '명상의 시간'에는 여전히 가위를 사용해야 했지만,
文書細断機
文書細断機
그 문서세단기는 저를 미소짓게 만들기도 해서 ^^a 가끔은 그걸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감정의 모드 전환'이 가능하기도 한데요.

地図몇달 전 어느날 그 문서세단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불현듯 그걸 선물해준 친구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전화 통화 잠깐, 그리고 달려갔습니다. 제한 속도를 넘나들 듯 달려도 한시간 가까이 걸리는 그를 만나러.

함께 늦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그리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마 마석 가구단지 만큼 많지는 않겠지만, 여기도 이제 외국인 노동자들이 제법 많아.」
「과일같은 것도 인터넷으로 사먹어. 이제 엔간한 건 다 온라인으로 사. 그런지 제법 되었어」
「이렇게 밤에만 오지말고 언제 한 번 낮에 와 봐. 여기 경치, 아직까지는 괜찮거든.」

그러고 보면 그 때까지만 해도 그가 사는 곳에 제가 들릴 때면 그것은 언제나 한밤중이었습니다.
굳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랬던 것도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늘상 한밤중에 가게 된 것 뿐인데,
낮에 와보라는 말을 듣고나니, 그를 찾아가는 길의 이미지는 늘 한밤중에 달리는 국도의 이미지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언제적부터 친구였는지 떠올리려면 서로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오랜 친구인 그와는 참으로 많은 추억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떠난 여러 번의 여행 중에서, 오래 전 겨울 경상북도 울진의 불영(佛影)계곡에 갔던 날들도 그런 추억 중의 하나입니다.

기차에 내려 불영계곡 어딘가에 들어설 무렵에는 해 넘어간지 오래라서 칠흙같이 깜깜한 길을 걸어 어느 산장에 도착했던 기억.
산장에서는 그 겨울에 손님이 있을 거라고 예상치 않았던지 미리 난방을 해둔 객실이 없었고 (그날 투숙객은 저희들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장작을 때서 온돌을 데우는 식의 난방이라, 방에다 배낭만 부려놓고는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직접 불을 지폈습니다.

그 다음날 들렸던 불영사(佛影寺)도 지금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고, 부석사(浮石寺)에 갔던 것이 그 여행에서였는지 헷갈리기조차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분명한 것은, 아궁이 안에서 벌겋게 타오르던 장작더미들과 말그대로 밤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던' 별들, 별들입니다.

벌겋게 노랗게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그 넘실거리는 불꽃에 황홀하다는 느낌까지 받으며 얼굴은 익을 듯 뜨거워지는데
그러는 한편 살을 에이는 추위로 견디기 어려워질 정도로 차가워진 등짝을 데우고자 몸을 돌려 아궁이를 등지고 밤하늘을 마주했을 때
계곡과 산과 밤하늘의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칠흑같이 까만 밤, 그 밤하늘에 쏟아부어놓은 듯 흩뿌려진 별들, ☆ 별들. ☆

쏟아부은 듯 그렇게 많은 별들을 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고, 그 때 이후 지금까지도 그 만큼의 별들을 본 적은 없습니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환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런 시대에 있어서 모든 것은 새로우면서도 친숙하며, 또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소유로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무한히 광대하지만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아늑한데, 왜냐하면 영혼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들은 별들이 발하고 있는 빛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세계와 자아, 천공의 불빛과 내면의 불빛은 서로 뚜렷이 구분되지만 서로에 대해 결코 낯설어지는 법이 없다.

게오르그 루카치(Georg Lukacs)소설의 이론(Die Theorie des Romans)
심설당 간행. 반성완 역. 1985(1998 중판) p.25 중에서
소설의 이론

불영계곡 어느 산장의 아궁이에서 타오르던 장작불 앞에서 마치 배화교(拜火敎)의 신도라도 된 듯 황홀감에 빠졌던 그 때‥,
사위(四圍)의 경계도 알 수 없이 까만 밤, 밤하늘에 쏟아부어놓은 듯 흩뿌려진 별들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그 때‥,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함께 장작불과 별을 바라보던 그 친구도 아마 알 수 없었을 겁니다.

'영혼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이 우리들에게도 분명히 있었을 바로 그 때 그 시절이
'모든 것은 새로우면서도 친숙하며, 또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소유로 되는' 나날이었다는 것을.

La Nuit Etoilee a Saint-Remy
La Nuit Etoilee a Saint-Remy
장작불과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던 그 때로부터 시간 아니 세월이 한참 지나버린 지금,
그것들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처럼‥ '타오르는 불꽃'같은 것도 제 마음 속에서 만나기는 힘듭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スターゲイザー(스타게이저, Stargazer)의 한 구절과 같은 세상에서,
이를테면 그저 '올바르게 꾸며진 세계에서(正しく飾られた世界で)'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어 '올바르게(!)' 꾸며진 이 세계에 제가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싶어지면
새로움도 모험도 저 스스로 먼저 슬그머니 피하면서 이 세계의 경계 밖에 발 내딛기를 두려워 합니다.

며칠 전, 앞서 얘기한 그 친구와 또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는 대학에서의 전공이 동양화였지만 사회에 나온 지금은 화선지 대신에 얼굴에 붓질을 하는 분장사인데요.
최근 한두달 일거리가 없는 틈에 자동차 튜닝 등 전기와 관련된 DIY를 새로운 취미로 삼았다는데
취미를 위해 장만한 각종 장비는 마치 건축 현장에서 작업하는 전기공의 그것을 방불케 했습니다.

LED 램프 제작 과정을 설명하면서 저항, 회로 등의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그가 신기하기도 했고
그가 만든 '평활회로(平滑回路)장치'라는 것이 뭔지 잘 이해가 안되어서 머리를 갸웃거리기도 했습니다.
CYCLE HIT 1997-2005
CYCLE HIT 1997-2005

「뒷 범퍼 쪽에 카메라를 부착해볼까 해. 센서? 아, 그런 건 많지. 하지만 그것보다 카메라말이야. 어때? 괜찮지 않아?」
「난 아무 것도 아냐. 자동차 튜닝 DIY 동호회 들어가보면, 장난 아냐. 트레이 방식으로 노트북을 매립하는 사람도 있더라니까.」

「일? 있으면 좋긴 하지만, 뭐‥ 없으면 없는대로 가는 거지 뭐. 안달복달한다고 해서 없던 일거리가 갑자기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일없으니까 살찌드라. 이거 아니다 싶어서 먹는 양을 무조건 반으로 줄였어. 그랬더니 한달 만에 3kg 빠지드라구.」

주민등록 주소에 '구'나 동'이 아니라 '읍'이나 '리' 등의 지명이 들어가는 곳으로 그가 이사 들어간 이후,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한밤중이었으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함께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으면서, 요즘 들어 바꾸었다는 그의 커피 취향을 같이 즐기면서,
주차장에서 그의 최근 취미 생활을 구경하면서, 그렇게 오랜 만에 그와 함께 보낸 시간.
그 쯤에서 멈추기는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하고 해지기 전에 그 곳을 떠났습니다.

서울로 들어올 즈음, 해질 녘의 한강변 풍경을 보고 '아.. 좋다' 하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그가 얘기했던 그 동네의 풍경을 느긋하게 본다는 걸 그만 깜박 잊고 서둘러 서울을 향했기 때문입니다.
スターゲイザー
スターゲイザー

며칠 전부터 서울은 벚꽃축제 기간입니다. 개나리는 활짝 피었고 길가 여기저기 벚꽃으로 화사함이 가득합니다.
사실 저는 벚꽃이 필 때보다는 벚꽃이 질 때가 더 좋습니다. 불어오는 봄바람에 마치 비오듯 흩날리는 꽃잎의 풍경을 좋아해서지요.
또 벚꽃이 질 때가 더 좋은 또다른 이유 하나는 그 즈음에 되어서야 비로소 나무들이 초록빛을 제대로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벚꽃이 만개했어도 몇몇 다른 나무들은 아직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으면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이 질 때, 그리고 나무들이 모두 초록으로 충만해질 때 그에게 한번 더 가볼까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깜박 잊고 눈여겨 보지 못했던 그 동네 풍경도 즐기고, 순대국밥도 먹으면서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 와야겠습니다.

色色衣
色色衣
遠く 遠く 果てしなく続く 道の上から
멀리 멀리 끝없이 이어지는 길 위에서
強い 思い あの光まで 届いてほしい
격한 마음 저 빛까지 닿았으면 좋겠네

ひとりぼっちがせつない夜 星を探してる
외톨이가 견딜 수 없는 밤 별을 찾고 있어
明日 君がいなきゃ 困る 困る
내일 네가 없으면 곤란해 곤란해

스핏츠スターゲイザー(스타게이저, Stargazer) 수록 음반 리스트.

2004년 1월 21일 발매 싱글 スターゲイザー(스타게이저, Stargazer).
2004년 3월 17일 발매 앨범 色色衣(이어붙여 기운 옷, Iroiro Goromo).
2006년 3월 25일 발매 앨범 CYCLE HIT 1997-2005.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4/09 00:34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34)
  Tags : Georg Lukacs, Spitz, Vincent van Gogh, スピッツ, 별이 빛나는 밤, 소설의 이론,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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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one -  2007/04/09 01:52 comment | edit/delete
매화의 죽음은 풍장(風葬)이라고 하던데 말입니다.
매화는 쉽게 눈에 띄지도 않고 일반적인 도시의
동선에선 매화보다는 벚나무가 훨씬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는 풍경 또한 매화보다는 벚꽃이 훨씬 강렬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매화도 좋지만 봄바람에 자신을 의탁해 장렬하게 휘날리는 벚꽃의 죽음이야말로
풍장(風葬)이나 천장(天葬)의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벚꽃이 떨어지는 장면을 찍기 위해 출사를 갔던 적이 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라 비록 마음속에 그리던 장면은 찍을 수 없었지만 그날따라
제법 불어주던 바람 덕분에 온통 지척을 휘감던 춘몽의 장관은 결코 잊을 수 없었습니다.

벚나무는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벚나무 말고도 수양벚나무와 왕벚나무가 있습니다.
수양벚나무는 생긴게 꼭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축 휘어져내려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품새가
매우 우아한데다 기품또한 넘칩니다. 여기에 벚꽃이 피면 그 자체로 예술이며 감동입니다.
낙화(落花) 이전에도 낙화만큼의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이 수양벚나무입니다.
주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벚나무로 사찰 같은 곳에서 간혹 눈에 뜨이더군요.
수년 전 수양벚나무를 배경으로 내심 만족스러운 한 장면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왕벚나무는 일반적인 벚나무보다 꽃뭉치도 훨씬 크고 꽃잎 또한 훨씬 큼직합니다.
이 왕벚나무의 낙화는 일반 벚나무의 꽃이 다 지고 난 늦봄에야 시작됩니다.
늦은 봄, 바람이 적절하게 불어만 준다면 왕벚나무의 낙화는 일반 벚나무에 비해
몇 배나 장대하고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왕벚나무 군락지에서 경험해봤던 이런 장관이 제 기억 속에도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요즘 이래저래 속 시끄러운 일들로 심란하고도 깊은 밤에 벚꽃의 추억과
스피츠의 노래로 마음을 달래보며 이만 줄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4/09 02:28 edit/delete
벚꽃이 진다는 것. 거기에서 죽음을 곧바로 떠올리는 someone님의 요즈음 심사에 대하여 은근히 걱정을 하게 되네요.

토요일 오후.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서 두 명의 친구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습니다.
「토요일이다. 로또 샀냐?」뭐 대충 그런 내용이었는데‥, someone님.. 뜬금없는 소리가 되겠습니다만,
기분전환으로, 월요일 날이 밝으면 로또 2,000원 어치만 사십시오. (5,000원은 좀 많구요.)

해운대 달맞이 길과 해운대 신시가지가 이어지는 어느 비탈길. 이 즈음이면 그 비탈길의 벚꽃을 그리워집니다.

류사부 -  2007/04/10 19:07 comment | edit/delete
우와 스피츠 곡 너무 좋습니다! ^^ 라이센스가 나온다면 어서 사고 싶네요.
다음 달 일본에 다녀올 예정인데 그 때 사오고 싶은데, 가장 좋은 앨범을 추천받고 싶네요
스피츠는 들어본 곡은 다 좋고, 이름도 6년전 부터 들었는데, 어째 진지하게 찾아선 못들었군요..

풍경이란 것은 사람에게 기억과 향기를 남겨줍니다.
어쩌면 추억이란 것은 기억과 향기가 뭉쳐서 예쁘게 포장된 지나간 것.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 날 낯선 곳에서 오래전 향기를 맡았을 때, 기억이 오버랩 되신 적은 없으셨는지요?

봄은..
매우 멍하면서도 격렬하고, 아주 아름다우면서도 잔혹하기도 합니다. 봄풍경이요.
이런 봄엔 무언갈 남겨놓고 싶네요. 좋은 한 주 보내시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7/04/11 00:37 edit/delete
스핏츠의 노래가 류사부님의 가슴을 건드린 듯 해서 무척 기쁩니다. ^^
다음 달 일본에 가실 때 스핏츠의 앨범을 하나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드셨다니, 한번 더 '기쁨!'

왼쪽 프레임 메뉴 중, 노랑색 띠가 붙은 메뉴, myspitz story ..를 클릭하면 펼쳐지는 써브 메뉴 중에서
album을 클릭해보시길. (스핏츠의 앨범 인덱스 메뉴입니다)

맨 아래 있는 두 장의 <CYCLE HIT>는 그들의 싱글 컬렉션입니다.
각각 15곡의 싱글이 연대기 순으로 수록된 앨범입니다.
<CYCLE HIT 1991~1997>과 <CYCLE HIT 1997~2005>, 둘 중 선택은 류사부님의 몫. ㅋ.~ (둘 다 사실 수도.)

그 바로 위에 나와있는 11번째 정규앨범 スーベニア는 국내 발매된 바 있습니다.
발매된지 2년이 넘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기가 조금 어렵습니다만 온라인 주문은 아직 가능한 듯 싶습니다.

스핏츠의 음반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추천을 해달라..는 질문은 항상 고민에 빠지게 만들고 결국 정답을 못찾게 됩니다.
이걸 고르면 저것이 눈에 밟히고 저걸 선택하면 또다른 것들에 주절하게 되고.. 그렇게 되는 거죠.
결국 이렇게 '베스트' 또는 '최근 발매 정규 앨범'을 권할 수 밖에 없네요. OTL..

다행히 スーベニア의 경우, 국내 발매가 된 바 있기에, 일본 발매 음반의 구매에 비한다면 거의 반값이네요. ^^

추억에 대한 류사부님의 정의. 그래요, 그렇기도 하죠.
그리고.. 낯선 곳에서 문득 어떤 기억의 오버랩.. 허어~ いかんせん‥、이만 줄이겠습니다.

liebemoon -  2007/04/10 19:58 comment | edit/delete
학교 식당 앞에 벚꽃나무에 꽃이 슬슬 피기 시작했는데, 오늘 비가 오네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항상 벚꽃 필 때쯤 비가 와서 금방 다 져버리게 만들었었는데. 오늘 밥 먹으러 갈 때마다, 주말에 출사 나가기 전에 꽃이 다지면 안되는데 ..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빗속에 서 있는 벚꽃나무들을 지켜봤어요. 저도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이 더 좋아요. 꽃이 지는거야 안타깝지만 훨씬 운치있잖아요. 주말에 꽃이 만개하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줬으면 좋겠네요. ^^
         
액션가면ケイ 2007/04/11 00:41 edit/delete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결국 빗방울이 듣더군요. 아.. 벚꽃이 만개하기도 전에 져버리는 걸까, 걱정되었습니다..
오늘 받은 문자메세지 중에는, 부산에 사는 친구로부터 받은 것도 있었는데요..
그 친구는 물론, 해운대 달맞이길의 벚꽃이 보고 싶었습니다. 사람도 풍경도 모두, 왈칵, 보고 싶었습니다. 아아..

Dreaming Blue Sky... -  2007/04/12 09:48 comment | edit/delete
한동안 포스팅이 뜸하시길래 많이 바쁘신가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봄은 우리 삶 한가운데에 와 있고,
봄은 왔으나 여느 해 마냥 봄을 봄처럼 느끼지 못하는 우리들의 삶에도 진정한 봄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흩날리는 벚꽃 아래 나 또한 봄바람에 몸 던져 날리고 싶기도 하네요.
좋은 일 가득하시기를....
         
액션가면ケイ 2007/04/12 22:26 edit/delete
요즈음에 들어서는 월 평균 한 편 정도 포스팅 하는데도 (이렇게 뜸해서야 어디 블로깅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인데..)
'많이 바쁜가보다'라고 잠깐이나마 이 곳을 떠올려 주시는 Dreaming Blue Sky...님 같은 분들에게는 늘 고맙답니다.

서로 일면식도 없는데도 그저 이렇게 서로 온라인으로 마주할 뿐인데도 서로의 안부를 생각하는..
이런 것, 블로깅하는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

그렇죠? 계절적으로 봄날을 맞이할 때,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春來不似春」으로 느껴질 때가 참 많지요.
정말‥, 고단한 삶, 잠깐 잊고 (아니 잠깐이나마 잊기 위해)
어디 벚꽃 흐드러지는 나무 아래에서 테이크 아웃 커피를 즐기는 한두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녀 -  2007/04/14 22:47 comment | edit/delete
아까 누워서 쉬면서, 이 곡을 떠올렸는데, 아니 이 곡이 떠올랐는데...
처음에는 싸이클 히트 1991-97을 주로 들었는데요, 지금은 주로 1997-2005를 듣습니다. 초기 곡들은 단순하고 가볍고 귀여운 느낌이라면, 뒤의 곡득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경륜이랄까, 음악들이 꽉찬 느낌이랄까, 여하튼, 나아졌다는 느낌 들어서, 그렇게 시간이 흘러갈수록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습니다.

보고싶은 사람 찾아 그렇게 떠날 수 있어서 부럽습니다.

오늘 봄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벚꽃길에는 다 지고 없더군요. 그래도 군데군데 남아 있는 벚꽃 사이에서 사진도 찍고, 휘날리는 꽃잎들을 보면서, 능력이 되면 잡아두고 싶었지만, 그냥 가슴에 담아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글을 보고, 특별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경험 하게 됩니다. 이상하다~ 하고 있습니다.

ありふれた言葉が からた中を巡って 翼になる와 이어지는 연주부분이 맘에 듭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4/15 02:29 edit/delete
明かされていく秘密 何か終わり また始まり
ありふれた言葉が からだ中を巡って 翼になる

이 노랫말이 나오는 부분의 전개가 이루어지는 대목을 두고 '브릿지'라고 한다네요.
그 바닥 용어를 빌리자면 '싸비'라고도 하구요. ('싸비'의 어원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지만.)

곡의 기본적인 전개과정이 되풀이 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전개와는 약간 다르게 나가면서 긴장감을 주었다가
그리고 원래 전개과정의 클라이막스로 돌아가는.. 그런 대목이 '브릿지' 또는 '싸비'입니다.
'브릿지' 또는 '싸비'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른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깨어진 찻잔 또는 물먹은 솜 壊れた湯飲み または 濡れた綿 >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35

제가 요즘 자주 듣는 음반 중에도 <CYCLE HIT 1997-2005>가 포함됩니다.
그리고 DREAM COMES TRUE의 베스트 음반과 PUFFY의 <JET CD>도 요즘 자주 듣는 음반입니다.
'여성 듀오'라는 포맷은 원래 제가 즐기는 취향이 아닌데도, PUFFY의 <JET CD>는 은근히 자주 듣게 되네요.
뭐랄까요, 그냥, 뭐 특별한 이유없이, 마음이 흥겨워지더군요. 마음을 밝게 만드는 것 같아요.

"금요일에 보니 어린이대공원에는 아직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더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정말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혹시 능동 어린이대공원 쪽 벚꽃 소식을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기를.)
만약 그렇다면 수일 간에 시간내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오래 전 '코끼리 보던 시간'에 가보고는 아직이거든요.

보고싶은 사람 찾아 그렇게 떠날 수 있다는 것.
뭐.. 마녀님도 그렇게 해보세요. 사실..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처음 마음 먹기가 잘 안되어서 그렇지, 그 마음 먹기, 정작 한 번만 해보고 나면.. 아.. 별 거 아니구나, 싶을텐데요.

         
검은새 2007/04/16 18:09 edit/delete
'싸비'의 어원은 'subject'의 일본식 발음인 '싸부제꾸또'라는군요.
믿거나 말거나.

         
액션가면ケイ 2007/04/17 00:20 edit/delete
액션가면ケイ한테 뭔가 궁금한 게 생겨 갸웃거릴라치면, 번쩍 나타나서 한말씀 던지고는 후다닥 사라지는 검은새님. ^^
흐음.. '싸비'의 어원이 'subject'의 일본식 발음인 '싸부제꾸또'라.. 이거 정말 믿거나 말거나 같은데요? ㅋ.~

마녀 -  2007/04/15 14:00 comment | edit/delete
'댓글에 댓글달기'기가 안되네요.

꽃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낸다는 것이, 그러니까 그 순간을 잡아 내기가 그리 만만치 않을 것 같군요.
성공하시기를.

누군가를 보기 위해 떠나는 것. 한 번 해볼려고 합니다.

주인장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
         
액션가면ケイ 2007/04/16 00:00 edit/delete
잘 동작하고 있는데요? 댓글에 댓글 달기, 말입니다.
벚꽃구경..이라고는 하지만, 뭐 꼭 벚꽃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꽃, 나무, 풀 등에 조금 가까이 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지요.
그러니까 뭐 '성공'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것까지는.. 그건 아니구요.

'주인장'이라는 것이, myspitz story .. 이 곳을 꾸려가고 있는 '운영자'인 저를 지칭하는 것인가요?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의 운영자 액션가면ケイ를 만나러 가는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myspitz.com/

감정생활 -  2007/04/15 21:29 comment | edit/delete
오늘 과천서울대공원으로 바람쐬러 갔었어요
사람들이 많고 늦게 도착해서 몇그루의 벗꽃나무 밑에서 늦은 점심만 먹고 돌와왔습니다.
그냥 집에 있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요새 많이 지친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힘을 내자라고 해봤자 그냥 그렇습니다.
안경을 쓰지 않으면 별도 보이지 않는 건 물론이거니와 시골에 간다해도 보이긴 할까요?
나빠진 시력만 탓할게 아닌거 같아요
오늘은 왠지 노래도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제대로 보이는 것도 없고 제대로 들리는 것도 없고 뭔가를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것 같아져서
큰일입니다.
괜시리 울적합니다.
집에 갖고온 일거리 때문이라고 생각해버리고 싶어요...
         
액션가면ケイ 2007/04/16 00:10 edit/delete
나무 아래에서의 점심식사. 상상 만으로는 무척 멋져 보이는데, 그러니까 그게 상상으로는 '한적한 분위기'일 듯 싶은데,
실제로는 꽃구경 나온 상춘객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에 지쳐버리는 장면이었나 봅니다. 오랜만의 외출이었을텐데.. OTL..

요즈음은.. 별을 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지요.
예를 들어, 파주(坡州) 정도의 지명만 해도, 밤이면 별이 쏟아질 듯한 느낌인데.. 그렇지 않은지 오래 되었겠죠?

집에까지 일거리를 갖고 오다니.. 이거 원, 액션가면ケイ도 덩달아 울적해지는 걸요?

감정생활님에게 어울리는 식으로, '홋카이도 라벤다밭에서의 자전거타기'같은 거 떠올리면서 울적함을 떨쳐버리기를!

마녀 -  2007/04/16 01:17 comment | edit/delete
허~ 이상허네요.
댓글에 댓글달기나, 수정을 위한 화면이 꼭 돋보기 댄 것 마냥, 큰 글자로 뜨는데, 뭔가 허전한 것이, 옆에 전체화면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키가 없어요. 그래서, 입력을 할 수가 없어요. 이거 제 컴 문제인가요...
오자도 고쳐야 하는데... ㅠ.ㅠ

이즈음이 약간의 간막기라고 해야할까, 꽃이 드물어지고, 아직 초록도 약하고 그런 시기란 말이죠.
동백이야, 드물지만, 매화랑, 목련이며,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떨어져 가고, 철쭉이야 등꽃이야 좀 찐한 꽃 들은 아직이고. 과수원에 배꽃이며 감꽃도 아직이고.
그래도, 서서히 물들어오는 초록빛만으로도 설레일 수 있죠.
이곳은 지금, 누가 살지 걱정될 정도로 여기저기 고층 아파트들이 올라 시야를 가리지만, 그래도 쫌만 눈을 돌리면, 호숫가의 버드나무에 그리고, 둑에 연한 초록빛이 오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동양화 채색화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사랑스러운 계절입니다.

예상정답이십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4/17 00:21 edit/delete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막연한 느낌이지만 마녀님 컴퓨터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보다시피, 저는 물론이고 검은새님도 '댓글에 댓글 쓰기'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고 댓글을 쓰는 걸 보면 말입니다.

오자..는 굳이 고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심각하게 오독할 부분은 없는 듯 싶으니까요.
저도 가끔 오타를 일으킵니다만, 그냥 놔두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뭐.. 수능 국어답안지도 아닌 걸요.

날씨, 정말, 좋은데, 저는 당분간 어디 나돌아 (또는 '싸돌아') 다닐 형편이 못되네요. 며칠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jinnuri -  2007/04/20 21:06 comment | edit/delete
어제..
그녀들(!)을 만나셨다구요..
에잇! 미리 연락드릴걸 그랬었나..ㅎㅎ
요즘은 까페에서 뵙기 힘들어..
투정부릴려구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난번 인사동에서의 3人 talk에서 많은 용기를 얻었는데,
오늘 急좌절했습니다.
뭐랄까요..
인정하기 싫지만..
그동안 저..
아닌척하면서
쉽게쉽게..
대강대강 살았다는..
잘난척하다가
호되게 한방 먹은 기분이랄까?

비가 와서 그런지..
더 꿀꿀하네요.
이 시간에 글 남기는 것도 처음이지만..
와인 2잔에
횡설수설하는 것도 처음이네요.

저~빛까지 도달하고 싶은..
jinnuri임당..
         
액션가면ケイ 2007/04/21 01:19 edit/delete
인정하긴 싫지만, 그 동안 아닌 척 하면서 쉽게 쉽게 대강 대강 살았는데
急좌절감까지 느낄 정도로 한방 먹은 기분이라‥, 그것도 잘난 척 하다가 호되게 한방 먹은 기분‥, 이라. 흐음.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ジヌリちゃん、인사동에서의 三人トーク에서 얻은 용기는 여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저도 '용기를 얻고 싶다'는 심정이 자주 듭니다.

正しく飾られた世界で 世界で
泥にまみれた ドラマの後

힘냅시다. 힘냅시다. ジヌリちゃん。

josh -  2007/04/25 09:36 comment | edit/delete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벚꽃이 흐드러진 계절이건 비가 후두둑 내리는 계절이건 상관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네가 없으면 곤란해, 라는 정도라면 역시, 벚꽃이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에 올라온 글 보고, 무척 기뻤습니다. ^^

아침부터 산만하게 시작하고 있네요, 아마 오늘은 멍한 하루를 보낼것 같습니다. 잠을 한시간도 못잤고
이제부터 오늘을 시작하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4/25 22:51 edit/delete
josh님 오랜만입니다. (좀 자주 들려주시지 않구요~, 방긋.)
오랜만에 올라온 글에 josh님이 기뻐하시는 이상으로, 오랜만의 josh님의 댓글이 반갑답니다.

저는 오늘 저녁식사로, '호남 팥칼국수'을 먹었습니다.
탁자가 세개 뿐인데다가 메뉴는 팥칼국수, 팥새알죽 둘 뿐인 가게에서였습니다.
호남지방에서는 익숙한 생활 음식인 모양인데 저는 얼마 전에 그런 것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오늘 처음 먹어봤는데..
참 맛있더군요. 반찬이라고는 딱 하나, 김치 뿐이었는데 그 김치도 참 맛깔스러웠습니다.

아.. 벌써 4월도 다 가는군요.

뉴메카 -  2007/04/27 17:58 comment | edit/delete
나 어제 퇴근길에 1집에 다시 꽂혀버렸어.
오랫만에 스핏츠를 들어서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멈출 수 없는 앨범은 1집인거였어!!!

다시 꽂힌 기념으로 뽀뽀 한번 해드려요. 쪽! 으흐흐
         
액션가면ケイ 2007/04/27 20:17 edit/delete
뉴메카의 말씀에 오랜만에 1집을 떠올리면서 이런 생각을 했지.
'노랫말이나 뭐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보자면 아무래도 1집은 어려워. 그래서 포스팅도 적은가봐'

그러다가 앨범 메뉴를 펼쳐서 '어느 정도지?' 싶어서 살펴봤더니.. 아아, 그게 아닌 거야.
1집 수록곡을 소재로 한 포스팅이 5개였고,
정규 앨범을 기준으로 하자면 그 만큼 포스팅한 앨범은 ハヤブサ 앨범과 1집 뿐이라는 것.
글쓰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고 미루어 짐작한 1집이 사실은 다른 앨범보다 더 많이 포스팅했다는. 허얼~

오늘 아침 나갈 때 새로 갖고 나간 スピッツ CD는 CYCLE HIT 1991~1997 그리고 スーベニア였는데,
쁘핫! 내일 아침에 나갈 때는 スピッツ의 スピッツ 앨범을 가지고 나가야겠다. ^^
나도 다시금 꽂혀보고 싶으니까. (호루라기 삑삑!!)

마녀 -  2007/04/30 01:26 comment | edit/delete
초록이 짙어가는 모습을 일년만에 봅니다. 늘 새로왔던 거 같은데, 유난히 새롭게 느껴지네요.
벚꽃이 지고 이 꽃 저 꽃에 초록까지 더해서 주변의 공기 색깔마저도 화려해질때, 꼭 중간고사 기간이라 늘 아쉬웠던 것 같은데, 그건 지금 학생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더군요. 그래도 이곳은 조금만 관심가지면, 감상할 곳은 제법 있습니다.

전에도 세상일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 관심을 두고 산 건 아니었지만, 이래저래 얽히고는 했었는데, 돌아온 뒤로는 인맥이 몽땅 끊겼어요. 전화번호도 바꿔 놓고 알리지도 않고,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네요. 다시 그 인맥을 이어놓고 싶은 생각도 안들구요.
저는 더욱더 제 안으로 움츠러들고, 관계는 생각만으로도 피곤하고. 그러면서도,
누군가, 강변 벤취에 앉아, 구질한 이야기 말고, 재밌는 이야기할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무능한건가요, 오만한 걸까요. 철딱서니가 없는 거죠. 이기적이고.
찾아갈 사람이 없다는 건 날 찾아줄 사람도 없다는 거고, 그렇게 주고 받는 일들이 서툴러서 피곤한 거죠.
어떻게, 갈수록, 사람들하고 주고받고 하는게 힘들어지는지...

가끔, 시즈오카의 그 거리가 떠올랐지만, 지금은 밖의 풍경에 홀려서...
그래도, 조만간 가 볼 꿍꿍이를 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봄날, 누군가를 만나러도 가시고, 누군가가 만나러도 오시고, 좋으시겠어요.
         
액션가면ケイ 2007/04/30 01:46 edit/delete
어렵게 보자면 사람들과의 관계만큼 어려운 것도 없을 겁니다. 저 역시 그런 문제로 고민할 때가 제법 많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인데다가, 그 문제는 또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들이기가 십상이지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보니.

josh -  2007/05/03 12:27 comment | edit/delete

저의 mp3의 사용안내책자는 , 이미 나는 다 알고 있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오래전에 버려버렸고 그렇다고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배울 수 있을만큼 부지런하지도 않아서 노래가 저절로 아무거나 나오고 있습니다.

스피츠와 미스터칠드런,쿠라키마이와 히라이켄,엘라스티카,스웨이드,콜드플레이,소냐와 박혜경의레인,
말도 안되는소리지만 이런 노래들이 뒤섞여서 자기마음대로 선곡되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저도,
귀찮아져버려서.. 내 기분대로 내 엠피쓰리가 알아서 노래를 선곡해주겠지, 이런식이 되어버렸어요. ㅎㅎ

어젠, 6시 퇴근인데도 늑장부리다가 좀 늦게 나왔더니 퇴근시간이 지나간 후여서 버스도 한적하고
좋았는데.. 마침, 귀에서 유메쟈나이...히토리쟈나이..키미가소바니 이루까라.. 이런 가사가 들렸어요.

갑자기.. 나를 믿고, 나를 찾아오세요, 라는 기분에 젖어들었답니다. 울고싶기도 했던가요... 그랬나..^^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에, 순간 들려오는 노래 소절때문에 .. 내내 쌓여있기만 했던 감정이, 울컥,
올라왔던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


잘 지내시죠. 이곳도 . 무럭무럭, 봄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밤이 되어도 열기가 식지 않아 따뜻하기만 한 여름밤이 그립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5/03 21:25 edit/delete
저는 아직도 mp3플레이어를 쓰지않습니다. 여전히 CD플레이어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어폰도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mp3플레이어나 이어폰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아마 운전을 해서 그런가 봅니다. 운전 중에 이어폰은.. 아니잖아요.)

컴퓨터의 mp3든 오디오의 CD든 뭐든, 저도 랜덤 플레이로 해둘 때가 자주 있습니다.
Mr. Children은 저도 가끔 즐긴답니다. 그, 흑백의 코뿔소 이미지가 있는, 두 장의 베스트 앨범을요.
히라이 켄의 음반도 한 장 있지만, 이상하게 손이 나가질 않아요. 은근히 '끈적하다'는 느낌이 있어요. 막연한 것이지만.
스웨이드라, 오호! 잊고 지냈습니다. <S>쪽 CD를 차금차근 뒤져봐야 겠네요.
콜드 플레이는, 친구들에게 선물로 받았는데 '역시 영국애들은!' 하게 되지요. 좋아요.

아.. 박혜경의 Rain. 이 노래 들으면, 마음이 싸아~ 해져요.
우리 노래를 BGM으로, 우리 노래를 소재로 해서 하고픈 이야기도 물론 있습니다만 (아마 J-POP보다 더?)
포스팅할 때 되도록이면 '우리 노래'는 BGM으로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박혜경의 Rain 같은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알싸~ 해지면서, 그런 '제 맘대로의 원칙'을 버리고 싶어집니다.

josh님 글 읽으면서 지금 Bump of Chicken의 リトルブレイバー를 듣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에, 순간 들려오는 노래 소절때문에 .. 내내 쌓여있기만 했던 감정이, 울컥.」
이러시니, 순간 Bump of Chicken의 リトルブレイバー가 예사롭지않게 들리는 걸요? ^^

josh -  2007/05/04 18:37 comment | edit/delete

참고 쌓아놓는 답답한 성격까지는 아니지만, 대체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소심함이 있어서
순간 들려오는 노래소절때문에, 울컥, 해지는 경험은 가끔 있답니다. ^^

운전을 하면서 많은 가수들을 만나시고 있군요, 액션가면님의 다정하신 글과 마음이
오늘 저의 기분을 참,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오늘은 회사사무실에 혼자 남아 내일 아침까지 있어야 해서, 창문밖으로 하늘이 어두워지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어요. 피곤하긴 해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스피츠의
유메쟈나이...를 , 들으며.

오늘은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정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
오래전에 쓰신 글들 중에서,
꿈을 믿는 것이 마지막 무기였다.. 라는 문구가 기억이 납니다. 왠지 새롭네요.

마음속에 스며들어버렸습니다. 따뜻해지는 계절에 감사하며.. 또, 이곳은 어쩐지. 혼자가 아닌 곳이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5/05 00:41 edit/delete
회사에서 밤을 새우게 되나 보네요. 음음.. 아주 늦어버린 시간,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전혀 어울지 않을 듯 하지만,
그래서 더 '포스트모던'한 분위기 안에서, 누가 말릴 사람도 없지만 그냥 볼륨은 조금 낮추어서, 그렇게 듣는 스핏츠.
아.. 상상만 해도 좋은 걸요? (창밖 풍경을 약간 내려다 볼 수 있는 고층의 사무실 창가에서의 미드나잇이라면, 더욱.)

요즘은 오디오로 음악을 들을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결국 운전하면서.. 정도가 고작인 것이지요.
저의 글이 josh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다니,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꿈을 믿는 것이 마지막 무기였다
夢を信じる事が最後の武器だった

"죄책감을 벗어나기 위해"라고 하시면서, "꿈을 믿는 것이.."라는 카피를 떠올리고 그걸 마음에 담아두시다니.
어떤 죄책감인지 저는 알 수가 없지만,
josh님께서 꿈을 믿는다면 그 꿈은 분명 이루어질 것이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습니다.

Josh님, 그래요, 여기선 '혼자'가 아니랍니다. ^^

水波色時~ -  2007/06/04 00:00 comment | edit/delete
^^

울진의 불영계곡이라~

제 시골 동네인데,
겨울에 가면,
좀 처연한 느낌이 있는 동네죠.

그래도,
소나무의 싸아함이 참 좋은 곳인뎅...^^

저의 집은
불영계곡에서도 다시 1시간을 더 가야 하는 바닷가입니다. ^^

그런데,
불영계곡은 기차를 타고
대체, 어떻게 가는 건가요???

버스만 타고 그 길을 다녀 놓아서....-.-;;
(새삼, 고향이라는 말이 무색해져 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6/04 01:24 edit/delete
오랜만에 마주 하는, 그래서 무척 반가운 닉네임. 水波色時~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맞습니다. 불영계곡 가는데 기차를 어떻게 타고?
언젠가부터 주요 기차 노선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기차보다는 버스나 승용차가 편안한 시절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불영계곡으로 들어갈 그 시절, 저는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갔더랬습니다. 영주로 가는 .. 그게 '중앙선'이었던가?
영주까지 기차로 가서는, 거기서 다시 불영계곡으로 향해가는 것이었지요.

불영계곡에서 한 시간 쯤 더 가는 바닷가라.. 후포, 죽변 등의 지명이 문득 떠오르는군요. ^^

水波色時~ -  2007/06/13 22:56 comment | edit/delete
하하~ 그 동네를 아주 잘 아시나봐요.

저는 백수생활하면서

무쟈게 잘 지냅니다.

다들 얼굴이 좋아졌다구....이구동성이네요. ^^
         
액션가면ケイ 2007/06/15 17:02 edit/delete
이를테면 부산의 해운대라든지, 서해안의 대천이라든지, 동해안 강릉 아래 위로 유명한 몇몇 해수욕장 보다는
후포, 죽변 같은 동네.. 그런 곳의 바닷가 느낌이 좋은 듯 싶더라구요. ^^
요즈음 날이 더워지니, 그런 동네에 가서 늘어지게 쉬다가 자다가.. 뭐 그러다가 돌아오고 싶네요.

백수생활에 얼굴까지 좋아졌다는 얘기도 듣는다니. ^^ 이야~.. 좋은데요?
저는 몸살로 시작해서, 목감기, 편도선염 기침감기를 거치고 가는 중입니다.
어제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해서 그런지 기침도 잦아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 잔 기침을 하고 있답니다.

한달에 한 편 정도의 뜸한 포스팅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잊지않고 찾아주시고 댓글도 붙여주시니, 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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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로 하지 않고「매트릭스」1편만이었다면‥ シリーズとせずに「マトリックス」1作のみだったら・・
  マトリックス・トリロジーThe Matrix Trilogy 매트릭스 삼부작

오래 전 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대부 3(Mario Puzo's The Godfather Part III)이 개봉되었을 때
그 전편인 대부(Mario Puzo's The Godfather), 대부 2(Mario Puzo's The Godfather Part II)
연대기 순으로 재편집하여 A, B, C, D로 나눈 네 권짜리 비디오 타이틀 대부가 출시된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 3의 개봉이 그 전편인 대부대부 2 이후 이십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루어졌던 것이어서
3편 개봉 시점의 관객들 중에서 오래 전에 1편과 2편을 봤던 사람들에게는 새롭게 전편들을 상기시켜주고
전편들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3편의 감상에 도움말을 제공해주는 비디오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영화관에서 개봉했었던 대부대부 2는 그것 만으로 이미 두 편 모두 각각 명작 반열에 들어섰고
서로 연관된 내용이라해도 각각 다른 영화를 그런 식의 재편집하는 것은 원작을 훼손하는 것이기도 해서,
그렇게 '쉽게 가는' 판본이 굳이 출시되는 이유는 애들이라도 짐작할 만큼 뻔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The Matrix
The Matrix

The Matrix Reloaded
The Matrix Reloaded
1, 2편을 묶어서 연대기 순으로 재편집했기 때문에 원래의 편집에서 비롯된 템포와 사건의 긴박감,
그리고 감정의 고조 같은 것이 느슨해지거나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긴 했는데, 그런데‥,
'대부'라는 것이 하나의 장르로 여겨질 만큼 1편은 물론 속편 격인 2편도 명작이어서 그런지
시간 순서로 재편집되어 TV드라마같았다 할지라도 다시 한번 감동을 받을 만한 '새로운' 판본이었습니다.

헌데 대부 A부터 대부 D까지를 한 번에 다 보려면 무려 여섯 시간이 넘게 걸리는 '큰 일'이라서
아무런 약속이 잡혀있지 않는 어느 주말의 토요일을 골라서, 그러니까 '날을 잡아서' 봐야 했습니다.
그렇게 정말 밤이 새도록 보고난 다음 동틀 무렵의 창밖 풍경을 내다보는 느낌이란. ^^

그렇게 날을 잡아서 '시리즈' 영화를 다시 한번 연이어서 보는 그런 경험을, 최근에 또 했더랬습니다.
매트릭스(The Matrix), 매트릭스 -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 그리고 매트릭스 - 레볼루션(The Matrix Revolutions).

오래 전 영화관에서 봤을 때도 그랬지만 최근 DVD로 다시 보고나서도 그런 느낌이 오더군요.
'첫번째' 매트릭스는 역시 명작, SF라는 장르를 넘어서는 명작이라는 느낌 말입니다.

네오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잠깐 화면에 잡히는 바람에 '매트릭스' 이야기가 나오면 꼭 언급되는 책인,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시뮬라시옹(Simualtion)을 저는 읽어본 적이 없고
(그러니까 당연하게) 그때나 지금이나 '시뮬라크르(Simulacra)'같은 개념도 저는 알지 못하지만
'첫번째' 매트릭스를 다시 보면서 '철학적 사유를 요구하는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느꼈다는 것일 뿐, '첫번째' 매트릭스를 보면서 제 머릿속에 두서없이 떠오른 것은
기독교적 세계관에서의 메시아 개념과 장자(莊子)에 나오는 호접지몽(胡蝶之夢) 정도일 뿐,
Wachowski 형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상징과 은유들을 한두 번 만에 명확히 알아내기는 어렵더군요.
The Matrix Revolutions
The Matrix Revolutions

하지만 매트릭스 - 리로디드 그리고 매트릭스 - 레볼루션을 보고나서는, '어어, 이건‥ 아닌데' 싶었습니다.

헐리우드의 수많은 액션 영화를 통해 이제 익숙해졌기에 엔간한 수준의 카 체이스에는 무덤덤한 정도까지 되어버렸지만,
매트릭스 - 리로디드의 고속도로 추격 씬은 그야말로 박진감 그 자체여서 저 역시 다시 보는 그 장면에서 감탄을 하게 되고,
매트릭스 - 레볼루션에서의 빗속 결투 씬 등 2, 3편의 화려한 CG와 특수효과는 매트릭스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2, 3편이 그 화려한 액션과 CG, 특수효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지만, 한편 '첫번째' 매트릭스의 심오함은 간 곳 없었습니다.
게다가 비밀결사 리더같던 분위기의 모피어스가 2, 3편에서는 마치 스타워즈에서의 공화국 소속 장군과 같이 되어버린 생뚱맞음.
결국 1편에 비하여 볼거리는 많아도 '이야기'는 엉성한 2, 3편이라 (특히 3편!),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이건‥ 아닌데' 였습니다.

화려한 볼거리에 버금가는 이야기 구조를 2, 3편이 가졌더라면 정말 세 편 모두 명작이 되었을 매트릭스 삼부작일텐데‥.

아마 영화에서는 최초로 복제인간(replicants)에게 인성(人性)을 부여했던 명작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가 연상되듯,
매트릭스 2편에서 프로그램(!)인 스미스 요원에게 인성이 생겨나는 것이나 (비록 선한 면이 아닌 악한 면의 인성이 생기는 것이지만)
매트릭스 2, 3편의 시대적 배경에서는 세계의 중심이 인간이 아니고 기계이며 (그래서 인간들에게 여기가 디스토피아적 세계든 어쨌든)
인간은 열등한 존재로 기계와 공생하는, 아니 '간신히' 기계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일 수도 있다는 세계관이나
세계의 창조와 소멸 조차도 '설계자'가 몇번에 걸쳐 해본 예정조화(豫定調和)의 '가벼운 시도'에 불과하다는 것 등,
그 이야기 구조를 좀더 정밀하게 짰더라면 1편 못지않는 아니 능가하는 2, 3편이 만들어졌을 거라는 생각에‥, 아쉽습니다.
더구나 매트릭스 3편의 끝에 가서는 기계신(機械神,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이란 존재까지 내세울 것이면서‥
매트릭스 2편과 3편의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왜 그리도 허술했는지.

뭐랄까, 1편에서처럼 2, 3편에서도 SF영화의 새로운 룰을 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안에 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CG와 특수효과의 화려함만 부각되고 '이야기'는 제대로 풀어보지도 못한 채 엔딩을 향해 달린 영화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언젠가 친구들과 두서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매트릭스 이야기가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 도중, 한 때 공학도이기도 했던 한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해주더군요.

영화 매트릭스에서 기계에 사육당하는 인간의 가상현실 프로그램인 '매트릭스'라는 단어의 뜻을 대하여
흔히 '자궁(子宮)'이라고 말하는데 (네오가 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나는 장면에서 '자궁'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수학 용어인 '행렬(行列, matrix)'로도 이해된다면 영화 매트릭스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진다, 고.
行列式
行列式

하지만 수학이라면 어릴 때부터 젬병이었던 저로서는‥, 이를테면 행렬이론, 벡터공간, 선형대수학, 프랙탈(fractal) 등‥.
그런 종류의 단어는 듣기만 해도, 시쳇말로 '토(吐)나올 것' 같아서, 영화 매트릭스에 대한 이해는 그저 이쯤에서 멈춥니다.

시간이 되면 어느 주말에 또 한두 번 정도 날을 더 잡아서는, 작정하고 밤을 샐까‥, 생각 중입니다.
시리즈로 된 영화로는 매트릭스 말고도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도 있고 해리 포터(Harry Potter)도 있어서요.

 | 2007/03/11 15:17 | 보기 | trackback (0) | reply (26)
  Tags : Andy Wachowski, Francis Ford Coppola, Jean Baudrillard, Larry Wachowski, 대부, 대부 2, 대부 3, 매트릭스, 매트릭스 - 레볼루션, 매트릭스 - 리로디드, 반지의 제왕, 블레이드 러너, 시뮬라시옹, 해리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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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ant -  2007/03/11 21:03 comment | edit/delete
이사때문에 이번주는 포스팅이 없으시나 생각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리더기를 돌려보니... 액션가면님 블로그 색이 진하게 나타나더군요. 매트릭스 3 를 보고 액션신과 수많은 CG가 볼만은 하지만 감동을 받거나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을 없다고 아는 분에게 이야기를 하니.... 매트릭스는 사상적인 면으로 봐야 한다더군요. 그 사상적인 면이 무언지 지금도 모르겠더군요. 같은 3편을 만들어낸 반지의 제왕도 매트릭스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단순히 3편만을 서로 비교해보면, 반지의 제왕 3편이 전편들이 가지고 있는 사상적?인 면을 더 가지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

블레이드 러너는 5-7년 주기로 다시 보면서 누가 사이보그인가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영화네요.

최근 록키 발보아를 보았는데, 그 어수선한 시리즈들을 제법 잘 마무리 지어준 영화같더군요. 역시 시작만큼 마무리도 중요한 게 영화에서도 통하는 가 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3/11 21:26 edit/delete
매트릭스 삼부작을 DVD로 본 것은 이사하기 전이었고, 이 포스트도 이사하기 전에 써둔 것이었는데,
애당초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제대로 못한 듯 싶어 포스팅하지 않고 밍기적 거리다가.. 그냥 그대로 포스팅해버렸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원래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매트릭스>에서는 공중전화가 가상현실과 실제현실과의 통로가 되는데
그 공중전화같이 '이쪽'와 '저쪽'의 통로로 이용되는 것들에 대한 잡다한 횡설수설이었습니다만..
<백 투 더 퓨처>나 <존 말코비치 되기> 등의 영화를 보면 저쪽으로 가는 장치 또는 통로가 있잖습니까?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사다 뭐다 해서 여러모로 바쁘다보니 매트릭스 얘기만 하다가 접었는데
포스팅한 지도 정말 한참 되었고, 하고싶은 이야기는 있지만 타이핑이 되지 않고 해서 꾸물거리다가 그냥 이렇게. (_._)

archive를 보면 느끼시겠지만, 요즘 저의 월 평균 포스팅은 두 편입니다. OTL..
보름에 한 편에 불과한데도 꾸준하게 들려주시고 나아가 글까지 남겨주시는 방문객들께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월 평균 포스팅 수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거의 매일 포스팅하는 블로거도 엄청 많은 걸 고려하면.. 전 정말 OTL..

일요일 밤, 뭐하지? 싶었는데.. 영화나 한 편 볼까 싶네요.
<록키 발보아>냐 <드림 걸즈>냐, 인데.. 어느 쪽으로 할까, 약간 고민스럽네요.
얼마 전 검은새님께 <드림걸즈>를 추천 받았는데, 오늘 1004ant님께는 <록키 발보아>를. ^^a

류동협 -  2007/03/12 05:16 comment | edit/delete
SF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특수효과의 덫에 걸리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매트릭스도 원작의 성찰적 이야기가 후속작에서 퇴색되었죠. 어설픈 개발자나 기계신에 의존하기보다는 가상현실과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주제를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7/03/12 23:32 edit/delete
CG, 특수효과에 대한 언급은 어마어마한 반면, 스토리텔링에 대해선 언급이 없는 경우 거의 100% 실망하게되더라구요.
그리고 속편(2편)이 더 나은 경우도 드물구요. <에일리언>은 <에일리언2>가 더 좋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죠.
아무튼.. <매트릭스>는 1편이 워낙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라서 그런지..
2, 3편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드는군요.

참, 인사가 늦었습니다. 류동협님. 반갑습니다.
앞으로 영화 얘기든 음악 얘기든, 아니 사람사는 이야기라면 그 무엇이든, 자주 해주세요. ^^

마녀 -  2007/03/14 01:54 comment | edit/delete
<매트릭스>를 보면서, 너무 감동했다는 어느 독실한 기독교 신자분의 말씀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만, 집중해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는 아마, 명절 프로로 봤기 때문일 겁니다. 이것저것 줒어들은 이야기들은 있어서, 군데군데 눈에 띄는 장면들이 있기는 했었는데, 저는 왠지 동양적이다... 는 인상이...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를 몇 년에 걸쳐서, 만사 제치고, 극장가서 봤던 때가 있었는데... 일년을 그 영화들을 기다리는 낙으로 지낸 듯 싶고, 시리즈가 끝났을 때는 한 때나마, 무슨 낙에 사냐... 싶기도 했던. - 책꽂이에 <철학으로 반지의 제왕 읽기> 란 책이 있네요. 한 때 제 관심의 잔여물이라고나 할까. 그 옆에 영어책도 있네요. <Lord of the Rings>
<해리포터>야 DVD로 마르고 닳도록 보던 애 덕분?에 저도 본의아니게? 여러번 봤네요. 볼 때마다 재밌더라구요. 작년에 제가 살던 집에 일역본이 있어서, 일본어 공부겸 읽어 볼까 했었는데...

<블레이드 러너>는 일단은 해리슨 포드 땜에 봤는데요. 어느날 밤, 서울 살 적에, 신림동 산동네에서 보라매 공원쪽을 내려다 보면서, 거기서 보이는 무수한 전구불빛과 특히 가운데 불쑥 솟아 오른 빌딩들의 조명이 빚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 영화의 한 장면(도입부의 장면이었던가...) 같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전에도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요, <블레이드 러너>를 보고 난 뒤에는 그와는 대칭이 되는 이미지, '우울하다'거나, '무섭다'거나, 그런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기대 밖으로 '어, 벌써?' 했어요.
생각보다 빨리 글을 볼 수 있어서 좋구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나와서 좋네요.
짐 정리하시다가 재발견하신 음악이 소개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

새 잠자리에 적응하시랴, 새학기 적응하시랴, 힘드시겠어요.
어떠세요?


         
마녀 2007/03/14 11:32 edit/delete
SF시리즈라면, <스타워즈> 시리즈도 생각나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3/15 00:25 edit/delete
네오를 예수로, 트리니티를 마리아로, 모피어스를 세례요한으로, 뭐 그렇게 연상되기도 하지요.
기독교 신자라면 아니 신자 아니더라도 그쪽에 대한 약간의 상식만 있어도 그런 연상은 가능하지요.
뭐 게다가 트리니티나 네오라는 이름부터도 의미심장하고 모피어스의 우주선이 느브갓네살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든지
그러니까 '코드'를 찾으려면 영화를 몇차례 다시 봐야할 정도로 많이 나오겠지요. 이름이든 상징적 이미지든.

네오를 훈련시키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서 동양무술을 구사한다든지
홍콩느와르에서 흔히 봤던 이미지인 바바리 코트 패션도 '동양적'이란 느낌에 일조를 할 겁니다.

'취향'이 궁금할 때 제가 사용하는 질문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매트릭스>, 셋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거칠게 재단하는 질문이기도 하고 대답을 듣고서도 취향 파악에 그다지 도움이 안되기도 하겠지만요.
이무튼 그런데, 그 질문에 스스로에게 하자면 ① <매트릭스>, ② <반지의 제왕>, ③ <해리 포터> 입니다.
사실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는 각각 1편만 봤고 그 뒤로는 아예 본 적이 없습니다. (아직까지)
개인적으로 환타지..라는 장르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이기도 하고,
이야기보다는 CG나 특수효과가 더 많이 운위되는 영화에 대해서는 (그것 때문에) 흥미가 확! 떨어집니다. 저는.
그러다보니 마녀님처럼 '일년을 그 영화들을 기다리는 낙으로 지낸 듯' 싶은 심리를, 솔직히, 모릅니다.
조만간 날을 잡아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밤을 새워 보고나면 제가 달라져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취향은 아닙니다만, 남들 다 본 '대작'을 그냥 지나치기는 그렇고..
이렇게 수년이 지난 다음에야, 몰아치기로 해치우려고 하는 것이지요.

<블레이드 러너>에서의 그 우울모드의 근미래 이미지. 유명한 것이지요.
따로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음음, 뭐 여기가 영화 블로그도 아니고, 하니 관두죠.

<스타워즈> 시리즈는, 재작년이었나요? 마지막 편이 나왔을 때, 그 전의 것들을 좌라락~ 며칠에 걸쳐 봤더랬습니다.
역시 그것도 맨처음 것, 그러니까 <에피소드 4>던가요? 그게 최고였습니다.

역시 고전은 대단하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매트릭스>에서 성경이 떠올리든 <스타워즈>에서 그리스/로마 신화의 어느 부분을 떠올리든
그런 것들은 그야말로 수십번 수백번 이 소설, 저 영화 등에서 변주되었던 것인데
여전히 또 다르게 변주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리지 않고 감동을 주니 말입니다.

짐 정리하다 재발견하는 음악. 그런 것들 중에는 "일본의 싱글음반이 모여있는 어느 쇼핑백"의 것들도 있습니다.
이걸.. 날 잡아서 좌라락~ 들어보고 싶은데..
쬐끄만 싱글이라 음반 한장에 2곡 정도만 들어있어서 일일히 CDP에 넣었다 뺐다 하려니 쪼끔! 귀찮네요.

잠자리 적응, 전혀 걱정 없습니다. 원래 자리 옮겨도 잠 잘자는 스타일입니다. (역마살을 타고났나..? 풉!)

마녀 -  2007/03/17 22:26 comment | edit/delete
이름이 안뜨네요. 왠지 다른 이름으로 쓰고 싶은 충동이...

제가 세 영화의 순위를 매기자면, <반지의 제왕>을 근소한 차로 1위로 하고 싶군요. 헌데, 1편은 솔직히, 좀... 이건 비디오로 봤었는데요, 끝났을 때, 한참을 더 기다렸습니다. 더 할 줄 알구요. 그게 끝이더군요.
<반지의 제왕>은 2편이 1편보다 나았구요. <해리포터>는 1편이 젤 나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애들 커가는 모습이랑,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질까... 매번 궁금해지더군요.

저는 세 편의 영화에서, 특히, <반지..>와 <해리..>에서 작가들이 자신들의, 그러니까 서양의 옛날 이야기들을 녹여낸 능력에 감탄을 하면서 보곤 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반지..>에서 요정군대의 복장은 고대그리스풍이고, 괴물 군대는 고대로마풍이라던가, 중세풍의 성과 마을, 요정, 불사조와 늑대인간과 같은 전설등 옛날 이야기등이 이야기의 모티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감상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환타지'라는 것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옛날 이야기를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 될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우리는 그런거 뭐 없나...
최근에 <300>이라는 영화도, 고대의 전쟁을 모티브로 한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저는 <반지...>와 <해리..>를 특수효과로 도배한 SF(사실, '과학'하고는 거리가 좀 있지 않나 싶네요. 그런 점에서 <매트릭스>하고 비교하기는 좀 그렇고, 그냥 '환타지영화'라고 해야하나...) 라기 보다는, '사극'의 관점에서 즐겼던 거 같네요.

잠을 잘 주무신다니, 다행이네요.
이삿짐이야, 2년 뒤면 또 싸야 하는 거니까, 천천히 챙기시고, 우선, 몸 조심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7/03/18 01:08 edit/delete
저와는 정반대에 가까운 취향을 가지신 듯 하군요. <반지>든 <해리>든 둘 다 1편만 본 입장이긴 합니다만.
환타지의 관점에서든 사극의 관점에서든 그 어떤 관점에서든 제 취향은 <매트릭스>가 가장 우위를 차지합니다.

하신 말씀 중 "이삿짐이야, 2년 뒤면 또 싸야 하는 거니까" .. 허얼~
2년 뒤에 집주인께서 제발~ 기한 연장해주시길 바라는 저로서는, 마녀님의 '말이 씨가 될까' 두렵습니다.

이름이 안뜬다는 얘기가 무슨 말인가 갸우뚱 했는데, 아마 댓글 입력창의 name에 '마녀'라고 뜨지 않는다는 얘기같군요.
혹시 위 댓글을 쓰시기 전에
Internet Explorer의 메뉴에서.. 도구 ▷ 인터넷옵션 ▷ 일반 ▷ 임시 인터넷 파일 ▷ 쿠키 삭제 .. 를 하신 적이 있나요?
(마녀님이 그러시지 않았다면, 마녀님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랬을 수도 있구요.)
잘 모르긴 합니다만, 마녀님이 또는 제삼자가 마녀님의 컴퓨터에서 그런 적이 있었다면,
댓글 입력창의 name에 '마녀'라고 뜨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는 .. 음음, 다른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겠군요.
Internet Explorer의 메뉴에서.. 도구 ▷ 인터넷옵션 ▷ 개인정보 ▷ 설정 .. 이 부분을 건드리셨다든지.

         
마녀 2007/03/18 15:49 edit/delete
이런~ 제가 말을 또 ... 올해의 운세에 '말조심, 돈조심'하라고 나왔었는데...

이름은 글을 올린 뒤에 바로 다음부터 뜨더군요. 다른 거 건드린 적 없구요.

         
액션가면ケイ 2007/03/18 23:26 edit/delete
글을 올린 뒤에는, 이름이 나올 겁니다. 당연히.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2007/03/17 22:26 이전에 마녀님 컴퓨터의 IE 메뉴의 '인터넷옵션'을 누군가가 건드려서 쿠키가 삭제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마녀님이 2007/03/17 22:26에 댓글을 등록하는 순간 새롭게 쿠키가 생성되었을 것이구요.
그래서 이름이 '다시' 나오는 겁니다.
마녀님 스스로 무언가를 건드린 적이 없다고 하시니, 마녀님 컴퓨터에 접근 가능한 '딴' 사람이 '건드린' 모양입니다.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거나 또는 여러 사람이 접근가능한 컴퓨터에서는,
자신이 사용한 흔적을 '다음 사람'이 열람하지 못하도록 기록을 삭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Internet Explorer의 경우만 보자면, IE메뉴 중
도구 ▷ 인터넷옵션 ▷ 일반 ▷ 임시 인터넷 파일 ▷ 쿠키 삭제, 파일 삭제
도구 ▷ 인터넷옵션 ▷ 일반 ▷ 열어본 페이지 목록 ▷ 목록 지우기
등은, 그런 용도로 자주 이용되는 메뉴입니다.

그런 것을 '건드려' 기록을 삭제하는 경우는, 뭐.. 짐작 가능한 경우가 몇 있겠지요. ^^
마녀님의 경우, 마녀님은 아니라고 하시니, 마녀님 가족 구성원 중 한사람이겠지요. 그 분 나름대로 이유는 있으셨을테고.

         
마녀 2007/03/20 21:52 edit/delete
이거 이거...
으스스해지는군요.

 -  2007/03/19 00:1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3/21 16:41 edit/delete
일상다반사가 된 '최신 영화 다운로드.' 그것의 좋지않은 점 중에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너무나 쉽게 다운로드하고 방안에서 후다닥 보고 이러다보니,
영화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친구와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에서의 '영화 보기'가 잘 안된다는 거죠.
함께 볼 영화를 정하려니, 이 친구는 다운로드로 이 영화를 봤고 저 친구는 영화관에서 저 영화를 봤고..
두 사람 모두 '안 본 영화'를 찾기가 어려워져서 결국은 '영화 보기'를 포기한다는 것 말입니다.

일단은 평소와 똑같이 일하고 운동하고 책 읽고 하다가 주말에 이르러서는..
본능에 따라 먹고 자고 놀고 게임하고 인터넷 써핑하고 그리고 몽롱하게 늘어져 있기도 하고, 몇백만년 만의 늘어짐.
그런 늘어짐에, 뜬금없이 심야 영화 한판 때리기가 덧붙여진다면, 정말 괜찮은 것인데 ^^a

케밥과 비슷했던 기로스, 우리네 꼬치구이 느낌의 수블라키, 파스타로 이런 음식도 만드는구나 싶었던 파스티치오,
짜지키 소스였던가요? 아무튼 그 소스 맛이 맘에 들었던 그릭 샐러드 등,
○○님 덕분에 그리이스 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P.S.
갖고 싶은 것 얘기해보라는, 밀라노에서의 국제전화. 그 마음 만으로도 저는 갖고 싶은 것을 이미 가진 듯한 기분입니다.

마녀 -  2007/04/06 22:56 comment | edit/delete
모두들 생업이든 본업이든, 학업이든 바쁘신 모양입니다.
새로 시작한 생활들이 이제 본 궤도에 올라 서면서 탄력을 받을 즈음인것 같기도 하구요.

2주 전부터 서서히 초록빛이 돌던 들판이 이젠 거의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아직 모내기는 아니구요. 다시 한 번 갈아 엎어져야 하는 그 벼들의 자리에 생명들이 자리잡고 들어선 거지요. 아직 주인이 모셔지기 전에 객들이 들어선 거죠. 언젠가는 쫓겨날.

일주일에 한 두번씩, 일자릴 향해 다니는 그 시골길에서 팔자좋게 계절의 변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4/07 19:24 edit/delete
바쁘긴 한데, 그렇다고 거두어 들이는 것은 전혀 없는 나날입니다.
스스로 돌아보기에, 책 한 권 제대로 읽을 적이 없다.. 라고 말할 만큼 바빴나? 싶었다가, 아‥, 그건 아니다, 입니다.
바쁘다고 하면서도, 책 한 권 읽지 않았으면서, 영화는 여러 편 본 걸 떠올리니‥,
최근 블로그 포스팅이 없었던 것이 바빠서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뭐.. 게을러진 것일까요?

이 참에 꼽아보니.. 최근에 영화 본 게 꽤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록키 발보아>, <드림 걸스>, <일루셔니스트> 등 쉽게 본 영화도 있고,
<황혼의 사무라이>, <타인의 삶>, <씨 인사이드>, <우리 학교> 등 상영관과 시간에 맞추느라 힘들게(?) 본 것도 있죠.

순전히 제 취향에 맞추어서 추천하자면 (이 추천은 취향의 차이로 어떤 사람에겐 '기대 이하'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학교>와 <타인의 삶>입니다. ★★★★☆
둘다 상영관이 많지 않은 탓에 서울에서도 상영관을 미리 찾아두고 상영시간도 미리 체크해두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어떤 영화인지 관심있으시면 인터넷 검색으로.. ^^
아.. <씨 인사이드>도 참 좋았는데.. '취향 차이'가 많이 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 학교>나 <타인의 삶>에 비교한다면.

<우리 학교>든 <드림 걸스>든, 영화 본 감상이랄까, 그런 걸로 포스팅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럴까..라고 잠깐,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개봉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살펴보진 않았어도, 인터넷 여기저기에 널려있을테고
제가 뭐 특별히 색다른 감상을 한 것도 아니다보니‥ '최근 본 영화 얘기'에 대한 포스팅은 굳이 하지 않게 되더군요.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앞서도 얘기했지만, 제가 게을러진 탓일 겁니다.

은향씨 -  2007/04/16 22:11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뵙습니다 :)

눈팅하다가 익숙한 매트릭스가 나오길래 뜨시, 하고서 바로 리플을 달게 되네요.
저는 매트릭스 3부작의 깊은 팬이라 정말 반갑습니다.

확실히 2편, 3편에서의 내용의 심오함은 1편을 따라갈 수가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1편이야말로 sf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비디오로 몇번이나 돌려보면서 대체 이런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2편, 3편 역시도 그 액션성이나 3부작을 마무리 하는 의미로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액션을 너무 좋아해서 사실 마음속으로는 2편을 가장 높게 치고 있어요.
정말 그 액션씬들은 지금도 눈을 감으면 떠오를 정도입니다.


최근에 영화를 많이 보시는 모양인데 저도 최근 괜찮은 영화를 많이 봐서 두편 추천하고 가겠습니다.
일본영화 '금발의 초원'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인데요. 일본영화 특유의 허무함이랄까,
그런 가벼운 느낌 없이 아주 독특한 시선으로 꽤나 깊은 내용을 다룬 영화였습니다.

이번 비로 봄도 끝났다는데 환절기에 몸관리 잘하셔요!
         
액션가면ケイ 2007/04/17 00:34 edit/delete
은향비님, 오랜만입니다. 아.. 은향씨님이라 해야 하나? 큿~.
앞서의 어느 댓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원래 매트릭스 3부작으로 쓰려고 했던 글은
'이쪽'과 '저쪽'의 통로에 대한 것이었는데.. 아예 시작도 못하고 접었습니다.
<해리 포터>를 이야기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아마 그때 다시 얘기될 수도 있겠네요. 그 기차역 어쩌구 하면서 말이지요.

사놓고는 (바빠서) 그만 보지 않고 놔둔 몇몇 '불법' DVD 중의 하나가 <금발의 초원>입니다.
다른 것들 보다 우선해서 봐야겠군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라. 종로의 스폰지 하우스 입구에 크게 걸려있는 포스터(간판?)가 재미나더군요.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또다른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를 재미나게 본 적이 있습니다.

추천 영화, 두 편, 기억해두었다가 조만간 봐야겠습니다.
참, 그건 그렇고.. 잘 지내시죠? 학교..는 여기저기 꽃이 만발했겠습니다.

마녀 -  2007/05/08 23:57 comment | edit/delete
저희집 앞에 복합상영관이 두개나 생겨서, 독립영화까지는 안바래도, 그래도 좀 다양하게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은근해 기대를 했었습니다만...영~
뭐, 그나마도 잘 가지지도 않네요. 겨우, '바벨'이랑 '태양의 노래'나 빌려 봤습니다.

근데, 누워있다 보니, 뜬금없이 ['이쪽'과 '저쪽'의 통로]가 떠오르면서, '나니아연대기', '몬스터주식회사'의 벽장이 생각나더군요. 서양사람들은 '벽장'을 그런 연결통로로 생각했다고 하는 글을 어디서 본것도 같고요. 그러고 보니, '메트릭스'의 공중전화부스는 벽장의 변형이 아닐까... 하면서, '해리포터'의 기차역 기둥은 작가의 상상인가... 그리고 우리 옛날이야기에서는 동굴이죠.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통로나 아내를 찾아 들어간 동굴을 지나 보니 괴물의 세계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연결통로에 관한 글을 어디서 읽은 것도 같고...

이 곳의 포스트를 포함해서, 글들을 읽고 나면, 이렇게 뜬금없는 상상의 소재가 생기죠. 그게 좋은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자극적이라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생각 저생각이 떠오르도록 말이죠. 그러다 가끔 꽁꽁 묻어두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만. 뭐, 그거야, 적당히 처리해야죠, 머.
         
액션가면ケイ 2007/05/09 22:39 edit/delete
제가 애당초 얘기해보고 싶었던 것은, 위상기하학(位相幾何学)의 관점에서 본 <'이쪽'과 '저쪽'의 통로>였습니다.
시작은 커녕 변죽도 울려보지 못하고 접게 된 것은, 그러고보니, 당연한 것이네요. (알지도 못하면서 위상기하학이라니.)

마녀 -  2007/05/10 00:35 comment | edit/delete
헐~ 이 무슨 胃傷하는 말씀이신지...
안그래도, 저 요새 胃 상하고 있습니다. 에혀~
         
액션가면ケイ 2007/05/10 00:45 edit/delete
「헐~」또는「에혀~」같은 표현에서 someone님같은 말투를 닮아가시는 듯 해서, 잠깐, 낯이 설다는 느낌.

마녀 -  2007/05/10 01:26 comment | edit/delete
그거 다들 쓰는 말이잖아요.
내가 쓰면, '누구' 말투를 쓴다고들 하시는지.
'헐~' 이라는 말은 제 아이도 잘 쓰는 표현이구요. 그 아이는 입으로 하죠.
'에혀~'는 여기서도 많이 쓰이는 말이구요. 저도 가끔 썼던 말이구요.

다른 사람한테서도 이런 말 들었는데, 다른 단어였지만.
제가 표현력이 모자라서 다른 분들 표현을 '빌리다' 보니 그런 거 같네요.
someone님 블로그 드나들다 보니, 어느새, 익었을지도 모르구요.

저만의 감탄사를 만들어야 하는 건가요...
         
액션가면ケイ 2007/05/10 23:01 edit/delete
예전의 마녀님은 '했슴다' 또는 '에혀~' 등의 표현을 쓰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그래서문득 '낯선 느낌'이 들어서 그런 답글을 했을 따름입니다.

특별히 의미를 가지고 드린 말씀이 아니고, '위상기하학(位相幾何学)' 운운했던 제 답글에,
<胃傷한다>는 식의 말씀을 하시는데, 마녀님처럼 그럴싸하게 言葉遊び를 칠 만한 능력이 없던 차,
그 당시의 느낌을 짧게 한줄로 쓴 것이었는데..

아무튼, 네거티브한 의미를 가지고 드린 말씀은 아니므로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마녀 -  2007/05/12 00:46 comment | edit/delete
나름 효과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썼는데, 평소에 제가 쓰지 않던 표현이라 낯설게 느끼셨던 것 같네요.
그런데, 다른분을 느끼셨다니, 좀 황당~ 했습니다. 그 분을 평소에 많이 생각하고 계신가 봅니다.
어쨋든 통용되는 표현이고, 개중 제 입에 맞는 걸 골라 봤는데, 어째, 쓰임이 맞기는 한건지요.

음~ 어째, 네거티브한 분위기를 감지하셨는지... 역시, 주인장은 센서티브하십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7/05/12 01:19 edit/delete
댓글 말투에 있어서의 마녀님의 변화와 무관하게, 저는 평소 someone님을 떠올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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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국자라고? 僕が愛国者‥って?
  雪の華 Yuki no Hana 눈의 꽃

제가 구독하고 있는 '종이' 신문은 중앙 일간지 둘 그리고 경제지 하나 이렇게 모두 세 부가 되기 때문에
헤드라인을 중심으로 대충 본다 해도 신문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 자칫 아침 나절이 다 지나간 뒤가 되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도 포털 싸이트 메인 페이지에 간추려져 있는 몇몇 뉴스도 서넛 정도는 결국 클릭하게 되니..
드러내놓고 가타부타 말을 안한다 뿐이지, 이런 저런 세상사에 무심한 듯 지내기가 저로서는 애시당초 글러먹은 일입니다.

그런 세상사 중에서 짜증나는 정치 이야기나 우울해지는 경제 이야기는 제쳐두고 대중문화 기사를 떠올려 보자면,
아침 나절 화장실에서 펼쳐든 신문에서 그리고 포털 싸이트로 중계되는 뉴스를 통해 제가 접한 것들 중에는 이런 것들이 있더군요.
2007년 2월 12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박진영의 칼럼 <내가 애국자라고?> 바로가기
2007년 2월 13일자 마이데일리의 기사 <신해철 "동방신기 노래는 좋은데..."> 바로가기

예나 지금이나 박진영의 음악은 저의 취향과는 맞지 않아서 아쉽게도 그의 음반은 제게 한 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칼럼을 통한 그의 발언에는 100% 동의하게 되더군요. (저와는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많겠지만.)

꼭 한국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다만 난 ‘우리나라 문화 알리기’보다는 ‘이웃나라와 친해지기’에 더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저는 아이돌 취향의 보이 밴드의 음악에는 소극적으로 조차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편견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그것이 '노란' 풍선이든 '빨간' 풍선이든) 저도 다섯손가락의 오리지날보다 동방신기의 리메이크 버전이 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도 동방신기 자체보다는 풍선의 편곡 쪽에 무게 중심을 둔 호감이니까‥, 제 편견은 아직까지는 어쩔 수 없는 것인 듯 싶네요.)
어쨌든 동방신기가 우리 대중음악 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신해철의 발언에는 저도 공감하는 바가 상당합니다.
오로지 소녀들을 위한 비주얼 ‥ 나도 너희 노래가 좋고 너네 팬이 될 준비가 됐는데 이렇게 다 내쳐야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雪の華

のびた人陰を 舗道にならべ
夕闇のなかをキミと歩いてる
手をつないでいつまでもずっと
そばにいれたなら泣けちゃうくらい

風が冷たくなって
冬の匂いがした
そろそろこの街に
キミと近付ける季節がくる

今年、最初の雪の華を
2人寄り添って
眺めているこの瞬間に
シアワセがあふれだす
甘えとか弱さじゃない
ただ、キミを愛してる
心からそう思った

キミがいると どんなことでも
乗りきれるような気持ちになってる
こんな日々がいつまでもきっと
続いてくことを祈っているよ

風が窓を揺らした
夜は揺り起こして
どんな悲しいことも
ボクが笑顔へと変えてあげる

舞い落ちてきた雪の華が
窓の外ずっと
降りやむことを知らずに
ボクらの街を染める
誰かのためになにかを
したいと思えるのが
愛ということを知った

もし、キミを失ったとしたなら
星になってキミを照らすだろう
笑顔も涙に濡れてる夜も
いつもいつでもそばにいるよ

今年、最初の雪の華を
2人寄り添って
眺めているこの瞬間に
シアワセがあふれだす
甘えとか弱さじゃない
ただ、キミとずっと
このまま一緒にいたい
素直にそう思える

この街に降り積もってく
真っ白な雪の華
2人の胸にそっと想い出を描くよ
これからもキミとずっと…

눈의 꽃

길어진 그림자를 길에 드리운 채
땅거미가 진 어둠 속을 너와 걷고 있어
손을 잡고 언제까지라도 계속
옆에 있을 수 있다니 눈물이 날 것만 같아

바람이 차가워지며
겨울 냄새가 났어
슬슬 이 거리에
너와 가까워진 계절이 오네

올해 첫 눈꽃을
둘이 가까이 붙어서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행복이 넘쳐나네
어리광이나 약한 게 아냐
오직 너를 사랑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어

그대가 있으면 어떤 일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어
이런 날들이 언제까지라도 반드시
계속되기를 기도하고 있어

바람이 창문을 흔들었어
밤을 흔들어 깨우고
아무리 슬픈 일이라도
내가 미소로 바꿔줄 거야

흩날리며 내려온 눈꽃이
창 밖에 계속
쌓이는 걸 모른 채
우리의 거리를 물들인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사랑이란 것도 알았어

만약 너를 잃게 된다면
밤하늘 별이 되어 너를 비출 거야
웃는 얼굴도 눈물에 젖은 밤에도
언제나 언제까지라도 옆에 있을게

올해 첫 눈꽃을
둘이 가까이 붙어서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행복이 넘쳐나네
이리광이나 약한 게 아냐
그저 너와 줄곧
이대로 함께 있고 싶다고
솔직히 그렇게 느껴져

이 거리에 쌓여가는
새하얀 눈꽃
두 사람의 가슴에 살며시 추억을 그린다
앞으로도 너와 계속..

VOCALIST 2

徳永英明
VOCALIST 2

2006-08-30
UMCK1212
Kitty Mercury


雪の華 01
いい日旅立ち 02
あの日にかえりたい 03
未来予想図Ⅱ 04
かもめはかもめ 05
セカンド・ラブ 06
シングル・アゲイン 07
あなた 08
恋人よ 09
なごり雪 10
M 11
瞳はダイアモンド 12
For You… 13

미안하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년 겨울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삽입곡이었던, 박효신눈의 꽃으로 잘 알려진 곡인데
원곡은 나카시마 미카(中島美嘉)가 부른, 같은 제목의 노래 雪の華(Yuki no Hana, 눈의 꽃)입니다.
취향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역시 나카시마 미카의 오리지날이 제일이야!'라고 할 것이고
한편 박효신의 독특한 음색이 자아내는 분위기로 듣는 눈의 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텐데요.
나카시마 미카의 원곡과 박효신의 번안곡 중에 어느 곡이 더 좋은가요? 또는, 자신의 취향에 맞나요?

제 취향으로는 박효신은 음색이 조금 부담스럽고 나카시마 미카는 뭐랄까, '깊이'를 느끼기 힘듭니다.

제가 이 노래 雪の華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것이 나카시마 미카의 오리지날이었고 그 이후 박효신의 것도 접했지만,
둘 다 어딘가 길을 걷다가 또는 카페에서 들려오는 것으로 스치듯 들었을 뿐 굳이 찾아서 들을 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의 원곡이든 우리네 번안곡이든 굳이 음반을 구입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적어도 제게는.

이 곡이 괜찮게 들리기 시작한 것은, 토쿠나가 히데아키(徳永英明)가 리메이크한 버전의 雪の華를 듣고나서부터입니다.

VOCALIST
VOCALIST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9월에 이승기가 여성 뮤지션의 노래만 리메이크한 앨범을 발매한 적이 있지요.
일본의 경우에도 그런 앨범은 발매된 적이 있는데 이를테면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앨범이 그렇습니다.

그는 2005년 9월에 원곡의 보컬이 여성이었던 노래만 리메이크한 커버 앨범 VOCALIST를 발매했는데
Dreams Come True의 명곡 Love Love Love를 비롯한 13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앨범은 그 해 일본골든디스크대상「기획 앨범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게 되고
이후 2006년 8월 토쿠나가 히데아키는 같은 형식의 커버 앨범 VOCALIST 2도 발매합니다.

VOCALIST 2의 수록곡을 보면 10대, 20대가 좋아할 나카시마 미카雪の華를 첫번째 트랙으로 하여,
30대와 40대의 추억을 건드릴 이츠와 마유미(五輪真弓)恋人よ(Koibitoyo, 연인이여), (이 곡도 우리나라에 번안된 적이 있지요)
우리나라 같으면 최진희김수희 스타일의 성인 가요 분위기인 타카하시 마리코(高橋真梨子)For You… 등,
원곡부터 그 분위기가 다양한 곡들을 선곡한 커버 앨범인데
피아노와 기타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사카모토 마사유키(坂本昌之)의 유려한 편곡을 통해서,
원곡 못지않는 恋人よ를, 또는 새로운 해석의 For You…를, 또는 원곡을 넘어서는 雪の華를 들려줍니다.
('원곡을 넘어선다'는 것은 순전히 제 개인적 판단에 불과하니 나카시마 미카의 팬들께서는 괘념치 마시기를.)

즉, 이 앨범은 앞서의 VOCALIST와 함께 둘다 남녀노소 누구든지 좋아하게끔 기획된 리메이크 앨범인 것이지요.
그런 기획 의도가 맞아 떨어졌는지 오리콘 차트에 VOCALIST는 5위, VOCALIST 2는 3위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종이' 신문의 기사든 인터넷의 뉴스든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일 만큼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반면에 '왜들 그러지?'하는 생각에 짜증이 밀려오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더 많은 듯 해요.)
예를 들자면, 정부가 '한(韓)스타일 종합 육성 계획'같은 것을 마련했다는 기사같은 것입니다.
2007년 2월 16일자 중앙일보의 기사 <`한스타일`로 한류 잇는다> 바로가기
Han Style
HAN STYLE
KOREA THE SENSE

대중음악, TV드라마 등은 물론 비보이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대중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로 뻗어나가는 걸 보고는,
정부가 나서서 (그것도 10개 정부부처가 함께) 한식, 한복, 한옥 등 전통문화 컨텐트로 신(新)한류를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인데
정부의 그러한 의도, 당초의 전략, 기획의 긍정적인 측면 등이 이해될 듯 하면서도, 그 진행과 결과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질 듯 싶어서요.
'한복 홍보대사 선정'이라는 전시행정의 표본같은 것이 주요 계획 중 하나인 걸 보면 짜증이 곧바로 올라옵니다.

'문화'가 잘 성숙될 수 있도록 잘못된 법령을 고치고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등 정부는 그저 조용히 뒤에서 도와주면 되는 것이지,
브랜드인지 로고인지 몰라도 한스타일이라는 것까지 만들어가면서 정부가 앞장서서 나대는 행태를 보면 짜증이 납니다.

6대 고유 문화 열몇개 분야에 또 각각 무슨 위원회니 뭐니 만들고 거기 월급 주고 어쩌구 하다보면,
5년간 2700억원의 예산 중에서 해당 컨텐트 육성에 실제적으로 투입되는 돈이 과연 얼마나 될까‥, 고개를 가로 젓게 되구요.
그동안 스스로 자리를 마련해나간 '대중문화'에 슬그머니 '전통문화'를 업혀서 '쉽게' 가려는 정부의 편의적 태도에도 짜증나고
'휴대전화 벨소리 등에 필요한 국악음악 개발'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을 '굳이' 정부가 해대니‥, 전통문화의 모양새도 서글픕니다

잠깐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곱씹어보는 박진영의 칼럼.

다른 나라에서 한류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몰라도 우리가 우리 대중문화에 꼭 한류라는 말로 태극마크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우리나라의 자랑, 우리 민족의 자긍심 고취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일까?

며칠 전 백화점에 잠시 들렸다가 '신학기 중고교 학생복 대전' 이라는 행사 광고 입간판을 보게 되었는데요.
스마트는 동방신기, 엘리트는 SS501 그리고 아이비클럽은 슈퍼주니어를 광고 모델로 삼았더군요.
문득 앞서의 그 기사, 동방신기와 관련된 마이데일리의 그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1980년대 추억의 노래를 리메이크한다고 팬 층의 확장이 자연스레 이뤄지지는 않는다.
노래를 제외한 다른 콘셉트는 철저하게 10대 팬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가 동방신기 각 멤버의 얼굴과 이름을 바르게 연결짓지 못한다는 것도 깨달았으며
SS501은, 그동안 김형준의 얼굴에 엉뚱하게 김현중의 이름을 떠올려왔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이들에 대한 저의 관심이 이 정도 밖에 되질 않았으니 뭐‥, 슈퍼주니어야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동방신기
동방신기 스마트
SS501
SS501 엘리트

아무튼‥ 박진영의 칼럼, 동방신기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마주하게 된 한류, 민족, 리메이크 등의 단어들은
대중문화 생산자가 겨냥하는 소비계층, 그리고 그 소비계층의 확산 등 경제학적 측면에서의 대중문화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념들은 박진영이나 동방신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토쿠나가 히데아키雪の華 커버를 듣게 만드네요.

徳永英明의 또다른 노래가 있는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2/17 04:07 | 듣기 | trackback (0) | reply (59)
  Tags : SS501, 中島美嘉, 五輪真弓, 坂本昌之, 徳永英明, 高橋真梨子, 김수희, 김현중, 김형준, 나카시마 미카, 다섯손가락, 동방신기, 박진영, 박효신, 사카모토 마사유키, 슈퍼주니어, 신해철, 이승기, 이츠와 마유미, 최진희, 타카하시 마리코, 토쿠나가 히데아키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140  

camomile -  2007/02/17 06:41 comment | edit/delete
좋네요. ^^ 매력적인 음색입니다. もし、キミを失ったとしたなら 근처가 제 마음 속의 "포인트"인데요, 그 부분을 아주 제 마음에 들게 불러줘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액션가면님 덕분에 좋은 노래 듣고 갑니다!
기회가 되면 토쿠나가 히데아키 버전의 M도 들어보고 싶네요. (이거 하마사키 아유미의 M이죠?)

         
액션가면ケイ 2007/02/17 12:53 edit/delete
徳永英明의 커버 앨범 VOCALIST와 VOCALIST 2의 수록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VOCALIST
01. 時代 ∼ 나카지마 미유키(中島みゆき)
02. ハナミズキ ∼ 히토토 요우(一青窈)
03. 駅 ∼ 타케우치 마리야(竹内まりや)
04. 異邦人 ∼ 쿠보다 사키(久保田早紀) 쿠메 사유리(久米小百合)
05. シルエット・ロマンス ∼ 오오하시 준코(大橋純子) ※ 저는 키스기 타카오(来生たかお)의 노래로 좋아했습니다.
06. LOVE LOVE LOVE ∼ DREAMS COME TRUE
07. 秋桜 ∼ 야마구치 모모에(山口百恵)
08. 涙そうそう ∼ BEGIN ※ 나츠카와 리미(夏川りみ)의 버전도 있다고 합니다.
09. オリビアを聴きながら ∼ 안리(杏里)
10. ダンスはうまく踊れない ∼ 이시카와 세리(石川セリ)
11. 会いたい ∼ 사와다 치카코(沢田知可子)
12. 翼をください ∼ 아카이 토리(赤い鳥)
13. 卒業写真 ∼ 아라이 유미(荒井由実)

VOCALIST 2
01. 雪の華 ∼ 나카시마 미카(中島美嘉)
02. いい日旅立ち ∼ 야마구치 모모에(山口百恵)
03. あの日にかえりたい ∼ 아라이 유미(荒井由実)
04. 未来予想図2 ∼ DREAMS COME TRUE
05. かもめはかもめ ∼ 켄 나오코(研ナオコ)
06. セカンド・ラブ ∼ 나카모리 아키나(中森明菜) ※ 이 곡도, 저는 키스기 타카오(来生たかお)의 노래로 좋아했습니다.
07. シングル・アゲイン ∼ 타케우치 마리야(竹内まりや)
08. あなた ∼ 코치카 아키코(小坂明子)
09. 恋人よ ∼ 이츠와 마유미(五輪真弓)
10. なごり雪 ∼ 이루카(いるか)
11. M ∼ PRINCESS PRINCESS ※ 하마사키 아유미(浜崎あゆみ)과는 같은 제목, 다른 노래입니다.
12. 瞳はダイアモンド ∼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
13. for you・・・ ∼ 타카하시 마리코(高橋真梨子)

camomile님의 기대와 달리, 하마사키 아유미의「M」은 아닙니다. 어쩌죠?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보니, 하마사키 아유미는 2003년「ayu ready?」라는 프로그램에서
PRINCESS PRINCESS (일본에선 줄여서 プリプリ라고도 합니다) 버전의「M」을 부른 적도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もし、キミを失ったとしたなら .. 그 부분을 마음에 들게 불러줘서 좋다고 하시지만
그것이 camomile님 마음 속 포인트라니.

         
camomile 2007/02/17 23:47 edit/delete
아 그렇군요! 저 때문에 수고를 끼쳐드린 것 같아서 괜히 민망하네요. ^^; 다시 생각해보니 아유의 M은 남자가 부르기엔 좀 미묘하지 싶기도 합니다. 홋홋;

星が森へ帰るように 별이 숲으로 돌아가는 것 처럼
自然に消えて ちいさな仕草も いつまでも 자연스럽게 사라지길 작은 몸짓도 언제까지고
あなたしか見えない 私も 당신밖에 보이지 않는 나도

M의 가사를 찾아보았습니다. 별이 숲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이 예쁘네요. 전체적으로 가사가 소녀스럽다는 느낌입니다(쓰다가 멈칫. 소녀스럽다는 표현을 쓰나요?;;;). 다른 곡들도 그렇구요. 멜로디도 아마 달달하고 예쁘지 않을까 멋대로 상상해 봅니다.

그런데 제 마음 속 포인트가 왜…?? (사실은 이게 묻고 싶어서 댓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19 02:15 edit/delete
camomile님 덕분에 저도 '오리지날 가수'를 알게 되었는데, 그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럭키 넘버 슬레븐> 관련 포스트 등 몇몇의 경우를 빼고는,
제가 포스트에 첨부하는 음악은 그 출처가 모두 제가 구입한 음반인데요.
이번에 소개한 徳永英明의 커버 앨범 <VOCALIST>와 <VOCALIST 2> 음반 역시 제가 구입한 음반입니다.
그래서 부클릿을 살펴볼 수도 있고 한데.. 이 두 앨범의 부클릿에 '해당 곡의 오리지날이 누구'인지가 나와있지 않더군요.
작사, 작곡을 누가 했다 정도만 나와있으니, 난감하더군요.
DREAMS COME TRUE의 LOVE LOVE LOVE같은 곡이야 쉽사리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작사, 작곡자 이름만 봐서는 알 도리가 없지요.

그래서 도대체 원곡이 누구 것인지 살펴봐야지 했었는데‥, <VOCALIST> 때부터 그랬는데 그냥 지나쳤다가
<VOCALIST 2>를 구입하면서 또 그랬습니다. 살펴봐야지‥, 그랬는데 또 그냥 지나가고. ^^a
그러다 결국 뒤져보기 시작한 것이 바로 camomile님의 댓글을 보자마자. ㅋㅋㅋ

徳永英明의 이 커버 앨범을 들은 일본인들 중에는,
'<VOCALIST 3>이 발매된다면 ○○○○의 노래 ○○○○가 수록되면 좋겠다'고 한답니다.
아마도 하마사키 아유미의 곡도 그런 희망곡이 꼭 있을 듯 싶습니다.

흐흠. 그건 그렇고 camomile님 마음 속의 포인트.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엉뚱하게 camomile님이 인용한 하마사키의 노랫말에 눈길이 가네요.
星が森へ帰るように 별이 숲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camomile 2007/02/19 06:41 edit/delete
앗; 오해가. 제가 인용한 가사는 Princess Princess의 M이랍니다.^^;

정신 없이 지내다보니 설이 지났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액션가면ケイ 2007/02/19 13:02 edit/delete
もし、キミを失ったとしたなら .. 그 근처가 camomile님 마음 속 포인트라고 하시니, 괜히 맘이 쓰였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너를 잃게 된다면 .. 하는 것이 '포인트' ..
그런데 또다른 노랫말을 보여주시니 (그것이 浜崎あゆみ 것이든 プリプリ 것이든)
星が森へ帰るように 별이 숲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
그렇게 자연스럽게 지워졌으면 했나 봅니다. '너를 잃게 된다'는 그런 마음이 말이지요.
참참, 徳永英明가 부르는 M, 이거 나름대로 제법 괜찮답니다. ^^a

올해 1월 1일부터 정해년(丁亥年) 어쩌구 했지만, 제대로 하자면 음력으로 새해 첫날인 어제부터가 정해년이겠죠.
camomile님. 정해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하시는 일도 모두 잘 되시구요.

         
2007/02/20 04:36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20 12:09 edit/delete
그게 그렇더군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되기 전까지 그러려고 아무리 애써도 안되던 게.

문득, 오래 전에 포스팅했던 글에, 인용했던 적이 있는 시의 한 문구가 떠오릅니다.

칸나꽃 붉게 피어 우르르 밀려와
저기서 문득 멎었는데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47

그리고 ○○○님의 '부탁' . 네―, 담아두고 있겠습니다. ^^a

마녀 -  2007/02/17 14:07 comment | edit/delete
몇 년전 군산대 축제에 박효신이 왔었을 때, 들어본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아직도, 미.사에 대한 아련한 느낌 가지고 있구요.

몇 번 들으면 질리던 박효신 노래에 비해서, 나가시마 미카의 목소리는 질리질 않네요. 따뜻해요.

[p.s] 2시간째 듣고 있습니다. 언제 질리나 볼려구요. 날이 흐려지고 비가 올 듯, 썰렁해지는군요.
신해철이야, 개인적인 취향에 가까운 듯하고, 박진영의 멘트는 좀, 생각해 봐야겠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2/17 12:57 edit/delete
그 때나 지금이나 TV는 잘 보지 않는 탓에, 저는 그<미·사>도 내용은 모르고 소지섭의 헤어스타일만 기억납니다.
허스키한 보이스 컬러를 저는 좋아하는 편인데도, 임재범은 좋으나 박효신은 부담스럽습니다.
뭐랄까, 너무 '헉헉거린다'고 느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마녀님은 박효신 버전보다는 나카시마 미카의 오리지날이 좋으시군요.
그렇다면, 제가 들려드린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것은 어떤가요?
그 중간 쯤 되나요? 그러니까.. 박효신 < 토쿠나가 < 나카시마 .. 이 정도?

         
마녀 2007/02/17 14:22 edit/delete
에~ 주인장이 답글 달아 놓으신걸 몰랐습니다. 제가 내용 추가를 하니, 시간이 바뀌는군요.
네, 박효신은 처음 들을때는 와~ 싶다가, 자꾸 들으면, 으~ 싶죠. 그래도, 저음은 음~ 괜찮았던.

네, 미카쪽이 더 낫습니다. 확실히. 그런데, 히데아키의 노래는 듣질 못했는데, 어쩌면 되는지요. 이 곳의 다른 노래는 [honesto]였고, [vocalist]는 제가 가지고 있질 않은데...
주인장이 들려주신 '토쿠나가 히테아키의 것'이 무엇인지...

         
액션가면ケイ 2007/02/17 14:50 edit/delete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싶어서 마녀님의 댓글을 한번 더 읽어봤습니다. 혹시 제 글을 잘못 읽으신 것이 아닌지.
지금 이 포스트의 BGM으로 들으시는 雪の華가 바로 徳永英明가 커버한 雪の華입니다.
<VOCALIST 2>의 첫 트랙이고 싱글 커트되었던, 徳永英明의 雪の華입니다.
(中島美嘉의 곡이 아닙니다. 徳永英明의 보이스 컬러가 때로는 그를 '여성'으로 착각하게 하긴 합니다만.)

아마도 마녀님께서는 中島美嘉의 오리지날 雪の華은 들어보신 적이 없는 모양이군요.
NAVER 검색해보십시오. 아마 여기 말고는 거의 모두 中島美嘉의 雪の華를 올려두었을테니, 들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글의 ⅱ에 해당하는 부분을 다시 한번 차근차근 보시기를.
소개하는 雪の華가 中島美嘉의 것이 아니라 徳永英明의 커버 앨범 <VOCALIST 2>에서 가져온 것임을 알려두었습니다.
<VOCALIST>는, 徳永英明의 커버 앨범 발매 순서 등을 말씀드리기 위해 언급한 것이구요.
(그 음반을 마녀님께서 가지고 계신지, 제가.. 마녀님의 음반 컬렉션 상세 내용을 알 리가 없지요.)

즉, 결론은, 지금 마녀님께서 이 글을 통해 듣고계신 雪の華가 바로 徳永英明의 것이라는 거죠. 中島美嘉가 아니라.
아마 마녀님께서 제 글의 어느 부분을 잘못 읽으셨나 봅니다. 아니면 제가 착각을 일으키게 잘못 썼거나.

P.S.
코멘트를 수정할 경우 (운영자든 방문자든) 해당 코멘트의 작성일자/시간가 수정한 일자/시간으로 변경됩니다.
TatterTools 자체에서 그렇게 제어하더군요.

         
마녀 2007/02/17 19:35 edit/delete
네, 방금, 네이버에서, 미카의 노래를 듣고,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히데아키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는 걸.

이 목소리가, 당연히 여자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글을 읽었나 봅니다. 주인장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죠. 제 맘대로 보고, 듣고 있었네요.
미카라는 가수가 이렇게 생겼나 처음 알았는데, 본 적은 있는 거 같네요.

그럼 순위는 1위 히데아키, 공동 2위 박효신, 미카로 해야 겠군요.
에혀~~~

         
액션가면ケイ 2007/02/17 16:03 edit/delete
中島美嘉의 모습을 이 곳에서 확인하고 싶다면, Esc키를 눌러서 지금의 BGM을 멈추게 한 다음,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116 ◁ 클릭하십시오.
(음력으로 한번 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녀 2007/02/17 16:12 edit/delete
이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다시 보니까, '박효신과, 미카의 곡 중 어느 곡이 좋으냐'고 물어보신 부분에서 이곡이 '미카의 곡'이라고 믿어버린 것 같습니다.
멜로디가, 박효신이나 미카 같은, '어린아이'들이 소화하기에는, 좀, 버거운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나 테크닉 면에서요. 히데아키의 관록이 곡을 더 살리는거 같네요. 먼저 발표한 순서로서 보다, 이 노래를 '답게' 소화했다는 점에서, 히데아키 버전을 오리지날로 보고 싶을 정도로.
챙피스럽지만, 이렇게 해서, 덕분에 스핏츠나 레미오로멘이 아닌 다른 가수를 구분할 수 있게 되는가 봅니다. ^^;;

         
마녀 2007/02/17 16:24 edit/delete
네, 그런 줄 알아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처음인가, 가라오케 갔을 때, 젊은 친구가 미카 노래를 부르면서, 화면에서 나오는 머리 자르기 전 모습에 같이 있던 친구가 놀랐던 것도 떠오르네요. 이래저래, 엎어진김에...

감사합니다. 멧돼지든, 집돼지든, 돼지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마녀 2007/02/17 18:24 edit/delete
네, 곡은 참 맘에 듭니다.
한동안은 이 곡이 제귀에 걸려 있을 것 같습니다.
토쿠나가 히데아키. 기억되겠군요.

         
액션가면ケイ 2007/02/19 02:43 edit/delete
2007년 3월 14일에, 그동안 발매되었던 徳永英明의 정규 앨범 전부가 1,500엔의 가격으로 재발매된다고 합니다.
J-POP, J-ROCK 음반 가격이 3,000엔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재발매 앨범은 '반값'인 셈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커버'말고 그의 '오리지날'에 대한 관심이 생기실 듯 싶다면 참고하십시오.

마녀 -  2007/02/17 23:00 comment | edit/delete
어느새, 꽂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처음부터 그런 거 같습니다. 정신 못차릴 만큼.

CD를 장만해야할란가 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19 01:57 edit/delete
CD를 장만할까 싶으시다니, (혹시 3월 14일 이후에 HMV 등 음반매장에 가실 경우를 고려해서) 참고 말씀 드리자면‥,
徳永英明의 <VOCALIST 2> 음반은 2종류가 있습니다.
앨범 커버는 눈여겨보면 다르지만, 언듯 (따로 따로) 보면 구분이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제 포스트에 있는 그 앨범 커버 이미지. (제가 구입한 앨범이기도 한데요.)
그리고 다른 것은 앨범 커버 이미지가 '약간' 다릅니다. (앞서의 것과 달리 두 손을 모으고있지 않지 않습니다)
이 '다른 것'은 雪の華、あの日にかえりたい、瞳はダイアモンド 이렇게 세 곡의 PV가 담긴 DVD가 한장 더 있습니다.
앞서 3월 14일 어쩌구 한 이유는, DVD 디스크가 추가로 있는 <VOCALIST 2>가 그날 발매되기 때문입니다.

혹시 <VOCALIST>에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DVD 디스크가 추가로 있는 <VOCALIST>도 3월 14일에 함께 발매됩니다.

3월 14일 발매분의 그 CD들은 모두 가격이 약간 비싸기도 하고, 앨범 앞뒷면을 살펴보면 금방 구분이 갈 것입니다.

         
마녀 2007/02/23 11:13 edit/delete
네. 이제 쓸 돈이 다 떨어져 버렸군요.
히데아키는 다음 기회에 장만해야겠네요.
마지막까지, 짐이 생겨서, 보내다 보니, 결국, 탁탁.
내일 이곳을 뜹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23 12:39 edit/delete
귀국하시나 보군요. 이것 저것 잘 챙기셔서 잊고 두고오는 물건 없으시길.

         
마녀 2007/02/24 00:31 edit/delete
忘れ物ないように。
아오키상은 오히려, 뭘 좀 남기고 가서, 그거 핑계대로 다시 오라고 하더군요. 저, 다시 올겁니다. 남겨두고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아오키상이 잘 가지고 있다가 줄겁니다. 또 다른 친구들도 그렇구요.

泣けちゃうくらい. 이 부분에서 혀짧은 소리가 전에부터 걸리적 댔었습니다만. 노랫말이요.

         
액션가면ケイ 2007/02/24 01:13 edit/delete
그것이 어느 곡이었는지 머릿속에 뱅뱅 돌기만 하고 지금 당장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만,
저도 徳永英明의 어느 곡에선가 그의 '혀짧은 소리'에 빙긋 웃음 짓곤 했습니다.
기억력에 문제가 많군요. 저는 그의 정규 앨범 전부를 다 가지고 있을 정도인데, 왜 이렇게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인지.

         
마녀 2007/02/25 02:34 edit/delete
그럴 때가 있죠. 늘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집입니다. 어제 나갔다가,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느낌이 다르긴 다르군요.

더블레인 -  2007/02/18 16:35 comment | edit/delete
유키노하나가 박효신 외에 다른 남자가수 버전도 있었네요. 워낙 멜로디가 좋은 곡이라 그런지 누가 불러도 별 무리없이 느껴져요.
제 경우 나카시마 미카는 음색은 좋으나 액션가면님 말마따나 '깊이'가 좀 부족하지 않나 싶고(미카에게는 'seven'-가수 세븐 말고^^- 같은 쿨한 곡이 어울려요), 박효신은 잘 불렀지만 편곡이 안이하고 번안가사가 다소 어색해서 아쉬웠습니다. 지금 듣는 도쿠나가 버전은.....아쉽게도 음색이 제 취향이 아니네요.
요즘 나카시마 노래가 또 하나 번안되어 나왔더군요 지난 주에 윤도현 러브레터를 보니 포지션이 '櫻色舞うころ'을 부르더라고요. 이건 확실히 꽝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19 02:35 edit/delete
박효신의 그 노랫말이 '다소 어색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에는 뭔가 '아이러니'가 있는 듯 싶습니다. (제 생각에)
저도 더블레인님처럼 뭔가 어색하다..라고 느끼는데요.
저는 그 이유가, 나카시마 미카의 원곡 노랫말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고 느낍니다.
제 글에 나와있는 원곡 노랫말의 우리말 해석 부분과 박효신의 노랫말을 비교해보면 느끼실 겁니다.
원곡의 노랫말을 거의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놓은 것 같다, 싶죠?

(우리말과 일본어가 다른 언어에 비해 서로 상당히 닮은 구조의 언어라 할지라도)
뭐랄까, 굳이 원곡의 노랫말을 '그대로' 옮겨서 노래하려고 하니 도리어 뭔가 어색하게 된다..는 아이러니.
아무리 잘 해석/번역해둔 것이라 해도 그것에 멜로디와 음표의 길이에 맞추어 노래한다면.. 뭔가 이상한 느낌, 그런 것.

포지션, 이 친구는 일본의 대중음악 번안이 '전문'이군요.
전곡을 일본음악 번안으로 앨범을 낸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徳永英明의 데뷰곡 レイニーブルー의 번안도 있었습니다.

더블레인님이 들었다는 포지션의 나카시마 커버. 듣고보니 '꽝'이라는 말씀, ㅋㅋ 확실히 꽝이라고 자신있게!
얼마나 꽝인지, 듣지않고도 더블레인님의 표현 만으로도 화악~ 와닿네요. ^^a

1004ant -  2007/02/20 07:26 comment | edit/delete
무슨 위원회같은 걸 만들면,,, 공무원 인사 정체현상을 한방에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올림픽유치위원회같은 경우 유치 전 5-6년부터 유치경쟁에 들어간 후 다행히 유치가 되면 올림픽 유치 후 5-6년간 위원회가 존립하는 형식이라더군요. 유치가 되지 않더라도 5-6년 정도는 그 기관이 존립하니... 어느 정도 인사 정체 현상을 줄이는 효과는 있겠죠.



나카시마 미카의 곡은 MP3로 가지고 있네요. 리메이크곡이 원곡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경우가 많네요. 물론 좋게 알려질 수도 안좋게 알려질 수도 있겠지만요.

올해도 건강하시길...
         
액션가면ケイ 2007/02/20 12:41 edit/delete
그리고 그 '위원회'가 해체될 무렵에는, 그 구성원들이 또다른 밥그릇을 찾아갈 수 있도록 되더라구요.

저는 mp3 파일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끔 아쉽습니다) 다운로드하는 경로도 잘 모르는데다가 게을러서도 그렇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컴퓨터를 만지작거릴 때 '간편하게' 듣고자 CD에서 추출한 것들인데,
그 중에는 나한테 이런 mp3 파일이 있었나? 싶은 것들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미야코 하루미(都はるみ)의 好きになった人 같은 곡이 그런데요.
엔카 장르의 음반은 한 장도 없어서 이 노래 mp3 파일이 왜 있지? 싶거든요.
노트북 컴퓨터를 사서는, 데스크탑의 데이타 파일을 노트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였던가 '재발견'했는데
돌이켜보니 好きになった人가 수록된 CD를 한번 빌렸던 적이 떠올랐습니다.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타카하시 마리코(高橋真梨子)의 for you・・・ 같은 곡도 그렇습니다.
이 곡 역시 타카하시 마리코의 CD를 잠깐 빌려서 이 곡 하나만 mp3로 컨버팅해두고는 잊고 지냈는데
徳永英明의 커버 앨범 <VOCALIST 2>을 구입해서 듣다가.. 마지막 트랙에서 '이 노래, 들어본 노랜데?' 싶더라구요.
그래서 하드 디스크를 뒤적뒤적.. 그리고 '재발견' ^^a

명절 연휴의 끝인 어제 저녁부터 슬금슬금 '이사 준비'를 했는데, 그 바람에 어수선합니다.
이사할 때면 그러지 않습니까? '엔간한 것은 다 버리자'고 말입니다.
도대체 어디 것인지 알 수 없는 '열쇠'도 여러 개 나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버립니다.

인터넷 해지, 도시가스 해지, 관리비 및 장기수선충당금 정산, 유선방송 해지, 신문은 주소 이전,
전입신고, 전세계약서에 확정일자 받을 것 등등 할 일들을 하나 둘 메모도 해둡니다. (아.. 이사가는 것, 정말 피곤해.)
오늘부터 보름 정도.. 정신이 무척 산만할 듯 합니다.

         
1004ant 2007/02/20 19:50 edit/delete
이사를 가신다니.. 고생이 눈에 보이는군요.

새내기때 자취방을 전세로 구했다가 전세금을 받지 못해 가압류설정?을 하고 군제대 후 졸업학년쯤 전세금을 받았던 쓰라린 기억이 나네요. 첫 경험이라 법적 효력이 없는 계약서에 사인한 제 탓인지라 .. 두고두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아니 .. 현재도 가끔씩 회자된다는..

박진영 첫 데뷔를 보고 '인간인가?'란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의 노래는 좋아서, 구입한 CD가 아직 집에 있답니다.

지금은 소장한 CD를 듣는 일도 없고, 소장한 CD라도 MP3로 다운받아서 MP3p+카팩을 통해 운전하며 듣는게 보통이랍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21 00:18 edit/delete
상당히 특이한(?) 경험을 하셨군요. 전세금을 못받아서 가압류 어쩌구 하다가 군 제대 후에 받으시다니. 정말 쓰라린.

소장한 CD라도 mp3로 다운로드해서 mp3 플레이어+카팩이라.. 이거 정말 음악매체로서 CD는 이제 끝..인가요?
이사를 앞두고.. LP가 신경쓰입니다. 아주 오래 전.. 수많은 LP 음반을 내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고서도, CD로 복각될 리가 없을 것이다.. 싶었던 우리나라 뮤지션들의 LP 음반이 아직 수백장이 남아 있는데,
또다시 이사를 앞두고 눈에 걸리는 겁니다. 그나마 그것도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LP들이고..
베란다 창고 안에 있는 LP들은 너무 오랜 세월 쳐박혀있어서 이미 못쓰게 되었을 것이 틀림없을 겁니다.
지난번 이사 때, LP용 턴테이블도 사라져버려서 '플레이'도 불가능한데.

검은새 -  2007/02/20 18:06 comment | edit/delete
정부가 주도하는 '한(韓)스타일 종합 육성 계획' 이라는 것이 발표되었다는 것을, 포스트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하긴, 며칠 전 문화컨텐츠진흥원에서 보낸 SMS에 그 비슷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이제는 관심 밖의 분야가 되어 버린지 오래라 그냥 '삭제' 키를 눌렀던 기억도 있네요.
그러나 그러한 계획이 의미가 있는 것은, '정부가 왜 그 따위 일에까지 나서나' 라고만 치부해버릴 수 없는 이유는 그러한 계획이, 그리고 행정적인 흐름들이 적어도 컨텐츠의 생산자에게는 대단히(!) 유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인장께서도 잘 아시듯 저는 98년부터 2003년까지, 소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를 했었더랬지요.
비록 그것이 공연과 음반에 한정되어 있기는 했지만, 그 때만 하더라도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일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90년대 말부터, 정부 - 더 정확히는 문화관광부, 그리고 이후 문화컨텐츠진흥원 - 에서 이상한 짓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무슨 공청회같은 것도 열고 해외시장 견학도 하고 하더니, 어느 날 '○○사업 지원계획' 같은 것들을 발표하고 여기에 잡혀있는 예산은 얼마다, 필요한 사람은 신청해라, 따위의 공고들을 내걸기에 이릅니다.
그 때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 소위 '컨텐츠'라는 것의 가치를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헐리우드 영화 한 편이 현대자동차 몇만 대 수출과 맞먹는다' 라는 거대한 이야기는 잘 떠들어대면서도 정작 국산 에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음원, 폰트 등과 같은 컨텐츠는 누군가 예술을 먹고 사는 사람이 만들어 내고 대충 먹고 사는 것으로만 인식할 뿐, 산업으로는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컨텐츠를 생산하고 그것을 최종 유저의 손에 닿게 하기까지는 실로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사람들의 인식이 그러하다보니 누구는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서 작품을 만들고, 누구는 끼리끼리 쌈지돈을 걷어 사무실을 운영하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정부가 문화컨텐츠 사업에 눈을 떠준 것이지요.
컨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돈은 정부가 세금으로 조성해주고, 필요한 인력 역시 정부가 나서서 교육기관을 만들고 인력을 양성해주고, 판매 역시 정부가 나서서 해외시장을 개척해준다...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물론 그 사이사이에 돈막 집어드신 공무원이나 사이비 컨텐츠 제작자도 있었겠습니다마는) 그 결과가 가시화되어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 역시 그 돈 좀 받아보려고 날밤 새워가며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뻔질나게 문화컨텐츠진흥원을 들락거리던 사람 중의 하나였음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지원받은 돈으로 만든 연극 공연을 무대에 올리던 날의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잘못된 법령을 고치거나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등의 간접적인 지원만으로는 어려운 일이며, 직접 돈도 주고 인력도 대고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지요.
지금도 목동에 있는 문화컨텐츠진흥원에는 최첨단 스튜디오와 컨텐츠를 직접 생산해낼 머리들을 교육해내는 교육기관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입주해 있는 컨텐츠 제작회사들이 수두룩합니다. 미뎀(MIDEM) 음악박람회 같은 세계적인 행사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때에도 정부가 상당 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한스타일'은 파퓰러한 대중문화가 아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계획안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정부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오던 '문화원형의 컨텐츠화'의 또다른 이름일 뿐,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 사업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건축양식이나 의복류, 국악, 회화 같은 컨텐츠들이 상당 부분 현재의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컨텐츠로 제작되어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조차)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인데, 오히려 한옥의 구조가 어떻다, 한복의 선이 주는 아름다움은 어떻다... 주절주절 설명이 길어지는 것들을 '한스타일'로 깔끔하게 브랜드화 시켰다라는 점에 대해서 저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내놓은 시행안들을 보면 이야기하신대로 '그 진행과 결과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질' 사업들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한지 스피커.절연지.건축자재.무공해 필터 등 기능성 한지 개발' 이나 '영화.드라마 음악, 휴대전화 벨소리 등에 필요한 국악음악 개발' 같은 사업은 수긍이 갑니다.
뭔가 새롭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퓨전국악을 만들고 싶어도 '그 바닥' 높으신 분들의 고정관념에 눌려 오늘도 박봉에 줄창 재미없는 정악만 해대고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의 제 지인의 한탄에도 알려주고 싶은 소식입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어쨋든 결론은 '정부'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 이런 좋은 일도 한다는 것 ('노무현 정부'의 '노무현'은 나쁩니다. 물론)과, 전시행정의 표본일 수 있는 사업도 있겠지만 컨텐츠 생산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사업도 있다는 것... 정도겠지요.
아, 거기에 덧붙여 대중문화의 '한류'에 슬그머니 전통문화를 업혀 쉽게 가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해오던 일을 좀 더 세련되게 해보고자 하는 긍정적인 의도가 아닐까, 하는 해석을 덧붙여.
         
액션가면ケイ 2007/02/21 01:01 edit/delete
이런 글을 포스팅을 하고 난 다음에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 붙는 댓글은 어떤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댓글이 많을까?'
'박진영? 신해철? 아니면 동방신기? 또는 徳永英明의 노래? 한류스타일? 예상을 뒤엎고 슈퍼주니어 또는 高橋真梨子?'

한(韓)스타일에 대한, 검은새님의 '본격적'인 언급.
제가 쓴 글과는 다른 논조의 댓글이지만, 상당히 인상깊은 글이군요. 제 생각을 어느 정도 '고쳐먹게' 만들기도 하구요.
'필드'에서 직접 뛰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피부에 와닿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어느 정도 '고쳐먹고' 난 뒤에도)
'일단 널리 알리자'에 주력하자면 '브랜드화' 또는 '규격화'랄까, 이런 것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것이긴 합니다만..
그것을 정부가 주도해서 '브랜드화' 시킨다는 것에는 저는 고개가 가로 저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검은새님도 경험했던 그 '정부의 힘'을 저도 느끼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검은새님이 경험했던 그 '힘'은 긍정적이었던 것이었지만 제가 우려하는 그 '힘'은 부정적인 것이거든요.

검은새님은 '휴대전화 벨소리 등에 필요한 국악음악 개발'같은 사업에 수긍을 하시지만
('문화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의 장면에는 거의 본능적으로 삐딱선을 타는 액션가면 ケイ라서 어쩔 수 없이,ㅋㅋ)
대림산업의 CF, '숙명여대 가야금 중창단의 캐논변주곡과 어우러진 비보이'의 신선한 감동에서
이미 누구라도 쉽게 유추해낼 수 있는 '사업'이라고 느껴지는 것이지요.
그렇게 느끼는 액션가면 ケイ다 보니, 그런 걸 뭐 '굳이' 그 대단한 정부께서 해대냐, 싶었구요.

ㅋ.~ 어쨌든 이번 검은새님의 댓글, 제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P.S.
이 넘의 '놈현' 정부는.. 아무튼. ㅋ.~

감정생활 -  2007/02/22 22:53 comment | edit/delete
겨울도 지나고 있는데 유끼노 하나라...^^;;
근데 전 박효신,미카양보다는 이분목소리가 더 좋네요..
드라마 미사는 저도 열심히 보던 드라마였는데 솔직히 다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간만에 절절한 멜로드라마였다고 추억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많이 포근해져서 아주 좋습니다.
슬슬 봄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후후후후...하루노우타를 불러야 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7/02/23 01:13 edit/delete
그러게요, ^^a 겨울도 다 지나가고 있는데, 제 계절 감각은 그런가봐요. 몇 발자국 더디게? ㅋㅋ
박효신보다, 나카시마 미카보다, 토쿠나가 히데아키 목소리 쪽이라니, 감정생활님의 취향도 저랑 같군요.

봄이 온다, 春の歌를 불러야 할 날도 멀지 않았다..
흠‥, 어느 앨범을 꺼내서 듣는 것이 좋을까요? スーベニア? 아니면 CYCLE HIT 1997-2005?

와니 -  2007/02/24 14:23 comment | edit/delete
저는 박진영을 여러모로 인정하는 편입니다.
앨범도 모두 가지고 있고..
신해철의 이야기와 더불어 공감이 되는군요.

눈의꽃을 저는 미카양의 원곡을 제일 좋아합니다.
박효신 버전은 솔직히 너무 아니였다고 생각한다는;
         
액션가면ケイ 2007/02/24 19:56 edit/delete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128 그 글에 제가 언급했던 낭만해적단의 와니님? 반갑습니다!

박효신은 나름대로 그 개성이 뚜렷한 가수이긴 하지만, 그런 그의 음색이 모든 발라드에 다 어울린다고 말할 수 없지요.
와니님, 요즘 어떠신가요? 음악 작업은, 나름, 순조로우신가요?

늑돌이 -  2007/02/25 16:00 comment | edit/delete
글 잘 읽었습니다.
글쎄요... 세금낭비의 최강자인 우리나라 공무원이 정말 제대로 일을 할까요? 100 들여서 1이라도 건지면 그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는걸까요... -_-;; 어쨌든 뭔가 건지기라도 하면 좋겠지만.
         
액션가면ケイ 2007/02/27 23:51 edit/delete
늑돌이님, 반갑습니다. '100 들여서 1이라도 건지면 그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걸까..' 그것 참, 그렇네요. 그렇죠?
주인이 너무 많다보니 도리어 주인이 하나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봐요.

코멘트, 고맙습니다. 자주 들려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부탁드리고 싶네요. ^^

뉴메카 -  2007/02/27 21:38 comment | edit/delete
머 이건 남녀성차별이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어찌됬건 이런 한가지 파고드는 점은 남성이 역시나 한수 위라는 걸 느낍니다.
나도 열씸히 음악 듣고 언저리 뉴스들을 접하고 살지만, 절때로 나는 이런 글 쓸수 없거든.
그냥 좋다! 아니면 잘생겼다! 머 항상 그런식이니 ^_^

나는 역시나 얉고 넓은 지식, 오빠는 넓고 깊은 지식!!! 인정합니다~ 오올

         
액션가면ケイ 2007/02/27 23:53 edit/delete
세 종류의 종이 신문과 일반 전화는 주소 이전, epost에 접속하여 새로운 주소로 우편물 배달 요청.
이사가는 동네에서는 기존의 케이블TV, 도시가스, 인터넷 등이 안된다기에 할 수 없이 해지 신청 그리고 신규 신청.
부동산 중개사무소와 이런저런 통화 몇 차례. 하필 이사 날짜에 엉켜버린 택배 물건 처리, 이사 들어갈 집 청소‥.

괜히 이것 저것‥, 이제 버릴까 그래도 놔둬볼까 고민하다가 밤중이 되어버린 하루.
그렇게 버려지는, 오랜 잡동사니들. 추억에 다름아닌 그것들. 이제는 안녕을 고하고 돌아서는 추억들.

スピッツ의 앨범, 싱글, DVD 등은 배낭 하나에 다 모아서 넣은 다음 지퍼 채우기.

^^a 반가운 뉴메카!
그대가 '이런 글'은 쓸 수 없는 것인지 또는 쓰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대의 '저런 글'은 나도 아주 흥미롭게 즐긴다우. !!
그리고 그런 말은 한 적 없지만‥ 뉴메카, 게다가 나는 그대의 '귀'가 부럽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니까. 오오오올~

P.S.
아까 해지 신청을 했기 때문에 아마도 오늘 밤 자정 무렵이면 (그러니까 아마 곧) 인터넷이 끊길 듯 싶습니다.
내일 저녁 무렵 새로 신청한 인터넷써비스가 개시되겠지만, 뭐‥ 개통만 확인하는 정도로 끝내고 '짐 정리'하기 바쁠 듯.

마녀 -  2007/03/03 01:20 comment | edit/delete
짐싸던 기억이 아득하네요. 어느새.
도착한 짐도, 여기저기 박스에 그냥 담겨 있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짐이 있어서, 앞으로 상당기간, 이사의 여진을 느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튼, 어쨋든, 음악은 좀 듣구 해야겠다 싶어서요.

이제사, 이 곳에서 맘대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여유가 안생기는군요.
싫컷 듣고 갑니다.

몸 조심 하시고, 새로운 둥지의 새로운 느낌을 즐기시길.
         
액션가면ケイ 2007/03/03 03:48 edit/delete
임차인인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임대인인 집주인의 의사에서 비롯되다 보니, 여러모로 편치 못한 이사입니다.
이년 전의 이사에서도 수백권의 책을 버려야했는데, 이번에도 이사하기 전후해서 또 수백권의 책을 버립니다.
그렇게 이것 저것 다 버리다보니 그런 것들 중에는 LP도 제법 쓸려 나갔습니다.
이번 이사에서의 마음가짐은 '엔간하면 다 버리자' 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중간 결과는 '제법 버렸다' 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방이 난장판입니다. 그저 책장 정도만 '일단 책을 꽂아두긴 했다' 수준으로 정리되었을 뿐입니다.
CD장은 알파베트 순서가 무시된 채 뒤죽박죽이고, DVD는 여전히 라면박스 몇개 안에 있고 테이프로 봉해져있는 상태.
은근히 발바닥도 피곤하고 손아귀도 뻐근합니다. 누워서 눈만 감으면 1분 안에 잠들 듯 싶네요.

전화 이전.
휴대폰 세상이 된지 오래여서 그런지 전화 이전은 그다지 감각이 없습니다.

인터넷 연결.
이사 당일에 연결되었지만 연결만 확인하고 제대로 '편안하게 접속'해보는 것은 지금이 처음입니다.
당분간 소홀할 듯도 싶네요. 컴퓨팅보다 시급한 것이 워낙 많아서요.

케이블 TV 연결.
거의 보진 않지만, TV가 연결되어 나오기 시작하니 그제야 '사람사는 집같다'는 느낌입니다.
TV의 '생활 소음'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었구나, 생각 들었습니다.

         
마녀 2007/03/09 00:04 edit/delete
수 백권의 책을 '버렸다' 하시면, 누군가, 책벼락을 맞았다는 말씀?
은근히 부럽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3/09 01:09 edit/delete
이년전의 경우, 버리는 책들을 카트에 싣고 내려가서 버리고 다시 올라와 카트에 가득 담아 내려가서 버릴라치면
방금 전에 버린 책들 중에 몇몇이 그 짧은 틈에 사라져버린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이사에서는, 그렇게 눈에 띌 정도의 경우는 드문 듯. 누군가가 가져갈 만한 책이, 이번에는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버리기 직전, 이거‥ 어떡하지? 고민했던 장르의 책들. 그러나 결국 버린 책들.
창작과 비평사의 창비시선으로 나온 시집 여러 권. 고우영의 만화 <수호지> 전집.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남아버린 책들. 아마도 다시는 읽지 않을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비롯한 사회과학 서적들. 도스또에프스끼의 소설 <미성년>.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 등.

류사부 -  2007/03/05 10:23 comment | edit/delete
포스트 잘 읽고 갑니다 ^ ^
유키노하나는 지금 회사 사무실이라 잘 못들었는데 집에 가면 들어봐야겠군요.
전 원곡도 좋고, 박효신 버젼도 좋던데요;;
뭐 곡 자체가 좋은거 같습니다.

요즘 이런저런 기사들 많이 읽고 있는데,
우리나라 아이돌은 아이돌로만 치자면 고퀄리티(?)라 생각이 들긴 하지만
대체 어디가 문제인건지 복잡해져서 생각하기 싫어지는군요~
그냥 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들으면서 잘 살려구요~
         
액션가면ケイ 2007/03/05 12:53 edit/delete
대중음악의 취향은 십인십색(十人十色)이므로, 타인의 선호 경향이나 우열과는 조금 또는 많이 다르게 마련이지요.
어제 올라이즈밴드의 <닥치라>라는 노래를 아무 생각없이 계속 들었는데,
처음엔 그냥 웃기는 코믹송으로 들렸는데 두어번 계속해서 듣게 되면서부터는 뭐랄까‥ 인더스트리얼 뮤직같더라구요.
타인의 취향은 차치하고서라도, 저 자신의 취향도 고작 10분도 지나지 않아 달라지니, ㅋ.~ 취향이란.

徳永英明가 리메이크 넘버 중 하나로 이 곡이 고른 이유도 그도 역시, 류사부님 말씀처럼 곡 자체가 좋다고 느껴서겠지요.
사무실이라 徳永英明 버전은 제대로 듣지 못하셨다니, 업무 중 짬을 내어 이곳에 들려준 류사부님께 홧팅!! ^^a

우리나라 아이돌은 아이돌로만 치자면 고퀄리티 - [이야∼, 재미있는 말씀!]
생각하기 싫어지고 - [이것저것 사는데 바쁘다보니 실은 저도 그렇게 되어요]
좋아하는 음악이나 들으면서 잘 살자 - [어제 CD를 정리했는데, 잊고지내던 음악 너무 많았어요! 그거나 들어야지!]

 -  2007/03/10 15:13 comment | edit/delete
얼마 전에 친구랑 노래방에 갔다가 하도하도 부를 곡이 없어서(990분이라는 엄청난 시간 서비스) 박효신의 '눈의 꽃'을.
1절도 못 넘기고 껐습니다.
기계가 지시해주는 색 따라서 거의 읽어 내려가는 수준으로 버벅버벅 따라가는데,

"아~!!, 뭔 소리고!! 짱난다. 끄라끄라!!"

그랬죠. ^^;;


***
이사하셨군요!!
         
액션가면ケイ 2007/03/10 22:26 edit/delete
990분이 얼마만큼 되는 시간이지? 싶어서 잠깐 계산해보니, 16시간 30분! 적어도 중간에 식사 타임 두번은 필요한 시간!
그런 오버타임 써비스를 주는 업소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ㅋ.~
그 써비스 타임이 그 정도되면 <오빠는 풍각쟁이>까지 할 노래 못할 노래 없이 다 해야할 판이네요.

아니, 근데 그 친구, 알아듣지 못할 외국어로 부른 것도 아닌데, 쁘하핫~ 아무튼 재미났겠습니다.

지난 2월 28일, '급으로' 이사했습니다. 개학이 코 앞이었기 때문에 일단 옮겨만 놓고 정리는 되는대로 해나가자..였는데
어쩔 수 없는 사정 상 '급이사'를 하느라, 입맛에 맞는 집을 구하지 못해 여기저기 '싸이즈'가 맞지 않아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여기 있던 책장이 저기로 가고, 저기 있던 서랍장은 여기로 오고,
자리를 못찾고 마루에 헤매는 것도 있고, 며칠 버티다가(?) 결국 아파트 마당의 재활용 코너로 넘어가는 것도 많습니다.

CD는 싸이즈가 규격화된 품목이라 제일 먼저 정리에 들어갔는데 대충 마쳤다 싶었더니 아니더군요.
애당초 하나의 배낭에 따로 싸두었던 スピッツ CD와 싱글. 이런.. 배낭을 풀지 않은 채 그대로.
DVD는 두개의 박스에 담긴 채 아직 개봉을 하지도 못하고 방 구석에 대충 임시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USB 허브가 고장났나 싶어서, 후다닥 나가서 마트에서 이만원이나 주고 새것 하나 사오고 나니..
허얼~ 원래의 것 4개의 포트 중에 1개 포트만 고장난 것이더군요. (이럴 때 정말 짜증, 백만 단위로 올라옵니다.)

광안리 바닷가. 남천동 쌍둥이 빌딩 앞의 밀면집. 남천동 아랫길의 돈까스집. 동백마트 앞 벚꽃 만발한 모습.
그리운 것들이 정말 .. 한둘이 아닌 토요일 밤입니다.

솔잎추출물 -  2007/03/14 15:16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아..이런게 있었군요. 동생하고 연락되면 다음에 하나 사오라고 해야겠습니다.

눈의꽃..박효신 버전은 솔직히 '영 아니올시다'고..
나카시마 미카의 버전과 도쿠나가 히데야키버전을 좀 비교해보자면..

나카시마 미카의 버전이 템포가 살짝 빠르고 편곡에 사용된 음색도 좀 밝다해야하나..뭐 그렇습니다.

덕분에,
나카시마 미카 버전은 여자애가 귓가에 '오빠아~ 있자나~ 오늘 어쩌고저쩌고...'해주는 느낌.
기분좋은 수다스러움? 뭐 그런 느낌이구요.
도쿠나가 히데야키는 한참만에 용기를 내 자신의 감정을 뱉어내는 남성스러움 같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드네요.
(뭐, 둘다 좋다는 이야기죠. ㅋㅋ)

그러고보니 영화/음악 멀리한지 꽤 됐네요. TV도 못보고 사니...-_-;

매일매일 회사,집 하고 사는데..
모범적이지 못한 인간이 모범적인 삶을 살려니 더더욱 힘든가봅니다. ㅋㅋ
         
액션가면ケイ 2007/03/14 23:55 edit/delete
이거 정말 오랜만입니다. 모범적(?)으로 산다고 여러모로 힘든 모양입니다. 어쩌겠습니까? 먹고살자면야..

나카시마 버전에 대한 표현도 재미나지만.. 토쿠나가 버전에 대한 표현, 이건 정말 그렇네요.

甘えとか弱さじゃない 어리광이나 약한 게 아냐
ただ、キミを愛してる 오직 너를 사랑해
心からそう思った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어

이렇게 노래하는 후렴부를 떠올리면 정말 그렇군요.

앞서의 댓글에서 <VOCALIST>와 <VOCALIST 2>의 트랙 리스트를 적어두었는데
<VOCALIST>에서의 LOVE LOVE LOVE 같은 곡을 비롯하여 솔잎추출물님이 고개를 끄덕일 트랙이 몇 있을 듯 합니다.

언제 한번 날을 잡아 '이삿짐 정리'에 도움말을 얻을까 생각 중입니다.
아, 물론 지금 엉덩이 깔고있는 집의 이삿짐 정리가 아니라, TatterTools 1.x버전으로의 '이삿짐 정리' 말이지요.
그동안에는 솔잎추출물님이 '생업에 바빠' 틈을 내기 어려웠는데, 허어.. 요즘은 저까지 은근히 바쁘네요.
12월 결산법인의 결산일자인 3월말 이후, 그러니까 4월이라든지 뭐 그렇게 조금 '널널할 때' 한번 미팅 한번 어떤가요?

         
someone 2007/03/15 01:16 edit/delete
수도권 일대에서 횡행하는 제가 참가할 수 없는
모든 종류의 측근들 모임은 반칙이고 불법이며 무효입니다.
저는 기껏해야 남겨진 A급 잔당인 자폐고양이와
너절한 일상의 먼지를 간혹 공유할 뿐입니다.
불법집회를 구태여 강행하신다면 정신의 오지에서
충족되지 못한 자아로 허덕이는 본인의 서슬 퍼런 행정처분이 내려질 것입니다.

저는 요즘 권태에 빠진 자폐고양이와 놀다보니 이성적 사고가
마비되고 카드의 도그마를 맹신하여 주기적으로 뭔가를
질러야만 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경악할 일이죠.

         
솔잎추출물 2007/03/15 18:00 edit/delete
일주일의 반 월,화,수는 서울..
나머지는 부산에 있습니다.

지금도 부산대 앞 모 북까페에서 노트북으로 업무처리하고
약속시간이 남아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 중이지요.

북까페 들어오다가 엄청 놀랐습니다.
도리캄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더군요.
그러고보니 까페라는곳을 들어와본적도 킴스클럽..그때가
마지막인듯 싶습니다.
(아..진짜, 저 왜이러고 살죠 -_-)

그리고 someone님께..
보통 아이맥 다음은 NDSL로 가더군요. 낄낄.

         
액션가면ケイ 2007/03/16 00:17 edit/delete
someone님께.

어떤 면에서는, 아니 많은 면에서, 도리어 someone님께서 더 좋은 환경인지도 모릅니다.
'자폐고양이'님이든 살쾡이든.. '이 악물어라'님이든 가드 올려라든..
이성적 사고가 마비되든 감성적 사고가 넘쳐 사고를 저지르든..
나중에 어찌 되든지 지름신이든 뭐든 주기적으로 '접신(接神)'을 하지 않습니까?
그건.. 경악이라기 보다는, 나름, 즐거운 날일 수도 있는 거죠.

뭐 아무튼.. someone님 없는 측근 모임은 반칙, 불법, 무효, 행정처분 운운 하시는데..
저로서는 '반칙'이란 말이 가장 절절하게 와닿는데요? ㅋ.~ 반칙..이라.

         
액션가면ケイ 2007/03/16 00:24 edit/delete
솔잎추출물님께.

주초 3일은 서울에서 주말 포함 나머지 날들은 부산에서, 라. ..
이것참, 서로 마주치기가 쉽지 않을 듯 싶네요. 아무튼, 그래도 봐얄텐데.
smeone님이 그걸 두고 '반칙'이라 하든 뭐라 하든. ㅋ.~ 그쵸?

홍경 -  2007/03/22 19:54 comment | edit/delete
절대!! 공감입니다.;;
참 신기합니다..헛헛헛..
방금 제 자료 스크랩용 블로그(네이버)에
어쩌다 신해철과 이승환에 대해 남겨둔 글이 있었는데
어떤 분께서. 참.. 신기하게도 그 무인도같은 곳을 찾아 글을
남기셨더라구요. 근데.. 그게 글쎄.. 머...

액션가면님께서 하신 내용과 거의 일치하더군요..;;
거기에 대한 저의 생각은 액션가면님과 대공감입니다.. 아흑..!!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스스로 우리에게 옹골차게 풀어놓은 주문을 풀어야 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3/23 00:52 edit/delete
홍경님, 오랜만에 뵙게 되는군요. 잘 지내시죠?
NAVER 블로그를, 블로그로 생각치 않고 장르별 정리가능한 스크랩 용도로 쓰는 사람이 많다더니, 홍경님도 그러시군요.
싸이 미니홈피를 그런 용도로 쓰는 사람도 많다고 하던데, 한번 그래 볼까? .. 생각해 본 적이 저도 있답니다. ^^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에게 옹골차게 풀어놓은 주문을 풀어야 합니다!" 라구요? ^^a 까짓것, 뭐, 그러죠!!

SOSO -  2007/03/25 22:24 comment | edit/delete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해 놓으신 분이 드믄데.. 무척 꼼꼼하신 분이신 것 같네요.

저도 이 앨범 가지고 있답니다. 도투나가 히데아키의 곡은 거의 다 좋아하는 편이라
수집증 환자 처럼 긁거 모은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정말 좋아하는 것만 남겨두었지만.

읽을거리가 많은 액션가면 캐이 님의 블로그에 가끔 찾아와도 되겠는지요?

         
액션가면ケイ 2007/03/25 22:53 edit/delete
'수집증 환자처럼' 긁어 모을 때도 있으셨다니, ^^a 토쿠나가 히데아키에 대한 취향은 저와 비슷하신 듯 하네요.
저도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음반은 적어도 레귤러 음반은 모두 다 구입했거든요.
팬클럽용 한정발매 두장짜리까지 산 적도 있으니, ㅋ
아마 일본의 대중음악에서 밴드로는 スピッツ 그리고 솔로가수로는 토쿠나가 히데아키 쯤 되는 듯 싶어요.

꼼꼼하다니, 좋게 봐주시는군요. 저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 이런 표현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소심한 A형이라기 보다는 극소심 A형같다"
듣고보니 제게 그런 구석이 있는 듯 싶기도 해서, 누가 혈액형 물으면 장난처럼 '극소심 A형'이라고 답하기도 합니다.

SOSO님 반갑습니다. 자주 와주시길 바라는 것은 도리어 접니다. ^^ 좋은 이야기도 건네 주십시오.
주말 잘 지내셨나요? 집안 정리 좀 하다보니, 주말도 어느덧 다 지나가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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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손을 잡고 있던 것도 꿈같은 게 아니잖아 君と手をつないでいたことも 夢なんかじゃない
  Koe 목소리

혼마는 산책하기 싫어하는 개처럼 내 뒤를 따라 걸었다. 별을 올려다보며 '아, 또 이러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혼마가 인사불성이 되어 잠이 들면 좋으련만. 그렇게 되면 섹스를 하지 않아도 될텐데, 라고 생각했다. 왜 혼마에게만 이런 마음이 드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누구하고나 해버린다. 좋고 싫고는 별로 상관없다. 외로워서 그러는 게 아니다. 망설이지 않는다. 서로의 거리를 재면서 힘들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보다 그냥 자버리는 편이 자연스럽고 편하다. 술을 마시고 적당히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할래?'라고 한마디 물으면 거절하는 남자는 여간해서는 없다. 하지만 해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그래서 내 주변에서는 남자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감춘다. 그건 빵을 굽는 것만큼 단순한 일이다. 이유도 명목도 없다. 납작한 토스트는 먹어치우면 정말로 아무 것도 남지 않으니까.

이토야마 아키코(絲山秋子)의 소설 잇츠 온리 토크(イッツ・オンリー・トーク) 中에서.

イッツ・オンリー・トーク
イッツ・オンリー・トーク

얼마 전 김천∼여주 구간의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있는 어느 휴게소에 들렸더니, 뜬금없이 그런 곳에서 도서 할인 판매.
3,000원 '균일가'로 파는 책들 중에 소설책 한 권을 골랐다. 책 뒷면을 보니 정가는 9,500원에 2006년 4월 15일 초판 1쇄 발행.
그것이 이토야마 아키코의 소설집 잇츠 온리 토크. 수록 작품은 중편소설 두 편. 잇츠 온리 토크 그리고 일곱 번째 장애물(第七障害).

한줄 요약 : 괜찮기는 한데, 뭐랄까‥, 가볍다. (요즘 서점에 쏟아져 나오는 일본소설의 특징 중 하나?)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그거, 원래 제목이 뭔지 혹시 알아?」
「그‥, 무슨 실화, 일본 여자 말이지? 잠시만. 인터넷으로 찾아봐 줄게.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으응, 여기 교보문고에 와 있는데, 그거 일본책으로 사려구. 그거 읽어 봤어?」
「아니. 그런 종류는 취향이 아니라서. 찾았다! 오오히라 미츠요(大平光代)だから、あなたも生きぬいて. 우리말 제목이랑 똑같네.」

전화를 끊고는 잠시 후 문자메세지를 보냈다.「그걸 일본어로 읽는 거야? 부럽다 ^^」(그런 능력이 내겐 없으니까, 정말 부럽다.)

Casino Royale
Casino Royale
Munich
Munich
The Departed
The Departed
Babel
Babel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자리를 깔고 누울 만큼 아픈 건 아니지만 감기 기운이 있어 조심하다보니 요즈음 집에서 쉬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렇게 컨디션이 좋지 못할 때는 아무래도 책 읽는 것 보다는 DVD를 본다거나 하는 것이 편하다.
그래서 그런가? 몸살 기운으로 상태가 좋지 못하면서도 영화는 5편이나 봤다. 거의 매일 한 편은 본 셈이다.

새로운 '제임스 본드'로 Daniel Craig가 출연한, Martin Campbell 감독의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007 영화는 그것 자체가 하나의 장르로 여겨질 정도였는데, 이번 007 카지노 로얄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다. 그건 그렇고, 재미있다.
그러니까 이전의 '본드'가 가진 이미지를 좋아했든 싫어했든,「이거, 007 맞아?」할 정도로 달라졌다는 거다. 그리고 재미있고.

Steven Spielberg 감독의 영화라고 하길래 '기본 이상의 무엇'은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본 뮌헨(Munich).
인상적인 장면. 주인공 스스로도 테러의 위협을 느껴 침대 매트를 뜯어보고 전화기를 분해하는 장면.
그런 장면을 분명히 다른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금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그려지기까지 하는데.
게다가, 엔드 크레딧에서 Daniel Craig 이름이 나오는 걸 보고는,「어? 언제 나왔지?」싶었다.
하루 전날 봤던 영화가 007 카지노 로얄이었는데, 스스로 기가 찰 노릇. 이거‥, 왜 이렇지?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나는 Martin Scorsese가 리메이크한 디파티드(The Departed)보다 원작 영화 무간도(無間道)가 낫다.
지켜야 하는데도 흔들리고 스스로도 알 수 없어지는 정체성을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두 인물을 극명하게 묘사했던 무간도에 비해,
디파티드에서는 그런 것은 찾을 길 없고 오직 Jack Nicholson만 남는다. Martin Scorsese가 그것에 촛점을 맞추었다면 할 말 없고.

Brad Pitt는 앞서의 디파티드를 제작하기도 했는데, 그가 주연한 바벨(Babel)을 연이어 봤다.
감동 먹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보고 뒤져보니 감독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alez Inarritu).
아아.. 몇 년전에 감동먹었던 영화 21그램(21 Grams)의 감독. 역시. 바벨, 가슴이 먹먹해진 영화.

Miranda July 라는 낯선 이름의 감독이 만든 영화, 미 앤 유 앤 에브리원(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그녀는 이 영화에서 비디오 아티스트라는 캐릭터로 연기를 하기도 하는데, 언젠가 훗날 대단한 감독이 될 수도 있을 듯.
혹시 Steve Buscemi가 출연했던 영화, 판타스틱 소녀 백서(Ghost World)같은 영화가 좋았다는 사람이 있다면, 강추.
아, Jim Jarmusch브로큰 플라워(Broken Flowers)같은 영화가 취향인 사람이라면 그런 경우에도 역시, 강추.

その声が届かない
場所まで僕は 来てしまった
君の手が届かない
場所まで僕は 来てしまった

誰も来る事のない
場所から僕は 願っている
華やいだ あの季節のような
場所から僕は 願っている

大声で 大声で 汗は もう
冷えてしまった 汗は もう

あの日 あの場所で
起こったことは 夢じゃない
君と手をつないでいたことも
夢じゃない 夢じゃない
夢じゃない 夢じゃない
夢なんかじゃない

목소리

그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까지 나는 와 버렸어
너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나는 와 버렸어

아무도 오는 일이 없는
곳에서 나는 바라고 있어
화려해진 그 계절과 같은
곳에서 나는 바라고 있어

큰 목소리로 큰 목소리로 땀은 벌써
식어 버렸어 땀은 벌써

그 날 그 곳에서
일어난 것은 꿈이 아니잖아
너와 손을 잡고 있던 것도
꿈이 아니잖아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잖아 꿈이 아니야
꿈같은 게 아니잖아

秒針
LOST IN TIME

1st DVD 秒針
2005-03-09

初回生産限定特典
シングルCD付き
UKLB-043CD

track 01
声(新録ヴァージョン)

私は振り返らずに車に戻る。エンジンをかける。今日もクリムゾンだ。ロバート・フリップがつべこべとギターを弾き、イッツ・オンリー・トーク、全てはムダ話だとエイドリアン・ブリューが歌う。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차로 돌아왔다. 시동을 건다. 오늘도 크림슨이다. 로버트 프립이 기타를 튕기고 잇츠 온리 토크, 모든 것이 잡담이라고, 에이드리언 벨루가 노래한다.

앞서 얘기한 이토야마 아키코의 소설 잇츠 온리 토크는 이렇게 끝이 난다.

지금부터 4시간 후, 나도 시동을 걸 것이다. 잇츠 온리 토크의 그녀는 King Crimson이었지만 나는 LOST IN TIME声(Koe, 목소리)다.
그 날 그 곳에서 너와 손을 잡고 있던 것은 꿈이 아니지 않냐고, 카이호쿠 다이스케(海北大輔)가 노래한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2/01 00:48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39)
  Tags : 007 카지노 로얄, 21그램, Adrian Belew, Alejandro Gonzalez Inarritu, Brad Pitt, Daniel Craig, Jack Nicholson, Jim Jarmusch, King Crimson, LOST IN TIME, Martin Campbell, Martin Scorsese, Miranda July, Robert Fripp, Steve Buscemi, Steven Spielberg, 海北大輔, 絲山秋子, 디파티드, 로스트 인 타임, 무간도, 뮌헨,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바벨, 브로큰 플라워, 이토야마 아키코, 잇츠 온리 토크, 카이호쿠 다이스케, 판타스틱 소녀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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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새 -  2007/02/01 09:35 comment | edit/delete
The Departed. 원작이 훠얼~씬 낫다, 에 백만표.
         
액션가면ケイ 2007/02/09 14:12 edit/delete
종각역 지하상가의 DVD 저가판매점을 뒤져보니, <무간도 2>, <무간도 3>은 있는데 <무간도>는 없더라는. OTL.
DVD에는 개봉 시의 결말과는 다른 결말이 보너스로 수록되어 있다고도 들었는데.

마녀 -  2007/02/01 10:04 comment | edit/delete
007이 볼 만한 것도 있군요. 물론, 킬링타임용 아니구요.
전해주신 내용들, 참고 하겠습니다.
이번달에 귀국하거든요.
주인장도 이사하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저도 지금 감기기운 있어서, 좀 그렇습니다만,
움직일수는 있으니까, 이곳에서의 마지막 시간들을 즐기기 위해 나가 볼려고 합니다.
광합성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주인장 계신 곳은 이곳하고는 기온이 질적으로 - 영하와 영상- 차이가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계속.
         
액션가면ケイ 2007/02/09 14:18 edit/delete
이전의 '본드'가 가진 이미지를 좋아했든 싫어했든,「이거, 007 맞아?」할 정도로 달라졌다는 거다. 그리고 재미있고.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하지만 여전히 007 씨리즈는 '킬링타임용'입니다. 물론 이번 것두요.
다만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것이지요. '본드'든 '본드 걸'이든, 그 이미지가 말입니다. 그러니 착오마시기를.

감정생활 -  2007/02/01 23:21 comment | edit/delete
문득 읽어내리는 와중에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를 보고
갑자기 떠오른 마그네틱필즈란 밴드의 <you and me and the moon>란 노래가 어?...하게 됩니다.
나와 당신?
당신과 나?...발음상으로는 후자가 더 편한데요..나와 당신과 우리가 아는 모든이들이란 제목이 참
인상적입니다.
보통 예의상으로 '당신'을 앞에 갖다 놓잖아요
내가 먼저일수도 있는데...^^;;
집에 컴이 생기니 참 여러가지 좋기도 하지만
퇴근하고 나서 씻고 DVD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했던 그 짧은 시간을 또 웹서핑까지 추가해서
쪼개려니..여간 서운한게 아니예요
덕분에 이틀이면 다 읽었을 책을 일주일을 잡고 있네요
추리소설은 그렇게 읽으면 맥빠지는데 말이죠...

아무튼 요새 나오는 일본소설들의 홍수속에서 물론 검증되지 않은 그리고 한 번 읽고 으음..
뭐 이렇게 어깨뒤로 넘겨버리는 책들보다는
역시 고전!!!포와로가 나오고 루팡이 나오고 홈즈가 나오고 앨러리퀸이 나오는 게 더 좋죠!!
ㅋㅎㅎ
이렇게 또 시간이 흘러서 이젠 책 읽어줘야 하는 시간입니다.
범인의 마수로 두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결말로 달려줘야 하거든요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요 감기조심하세요
옷도 따땃히 입고 다니시구요~
         
액션가면ケイ 2007/02/09 14:40 edit/delete
컴퓨터가 냉장고만큼이나 자주 사용되는 가전제품이 된 이후, 저 역시 그렇습니다.
책. 예전과 비한다면, '아예 안본다'라고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가끔, 자주, 저 자신이 한심하다고까지 느껴지기도 해요.

포와로에 뤼팽에 홈즈에 앨러리 퀸이라. 이야.. 감정생활님이 그런 쪽의 (게다가 '고전') 취향이 있는 줄, 또 몰랐네요.
저도 그런 장르를 오랫동안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아동용으로 출간된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뻑 넘어갔던 이후로.

모리무라 세이이치, 마츠모토 세이초오 등의 일본 작가도 즐겼었는데,
나중에는 첩보세계, 국제간 음모, 분쟁 등을 다룬 소설에 빠지게 되더군요. 이를테면 프레드릭 포싸이드같은.

나름대로 '책 읽어줘야 하는 시간'을 정해둔 감정생활님이 엄청엄청 부럽습니다. (멋지구요.)
지금 제 노트북 뒷편에서 까아만 표지 장정의 에드거 앨런 포우 소설 전집, 두툼한 두께의 <우울과 몽상>이 노려보네요.
사놓은지가 언젠데 아직도 마지막장을 넘기지 않은 채 이렇게 내팽개쳐두나고 말입니다. OTL ..

josh -  2007/02/03 12:24 comment | edit/delete
일본소설에 중독되어있을 때는, 그저 캔맥주를 마시거나 재즈바를 간다거나 시니컬한 말투를 사용하는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루키와 류, 를 떠나온 지금은. 제법. 담담해져있어요.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그런 분위기가. 저는 정말 좋은것 같아요. 모라,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요. ^^

오늘도 이곳에서 눈을 떼지못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갑니다. 아직 날이 춥네요. 몸조심하세요.
이제서야 생각하지만, 그들이 우리나라에 공연왔을 때 가보지 못한 것이 .. 안타깝네요.

아, 오늘도 일입니다. ^^ 열심히 일하고, 일하다가 힘들면 다시 와야겠네요.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액션가면ケイ 2007/02/09 15:08 edit/delete
제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친구」중의 하나, 그의 최근 독서목록은 이런 것들입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미네르바 성냥갑 2>, 에릭 파이의 <야간 열차>, 박민규의 <카스테라>.

딱히 뭐라고 표현하진 않지만, 최근 서점에 많이 깔려있는 일본 소설에는 그다지 시선을 주지 않는 친구입니다.
그렇다고 '일본 것'에 배타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아닌데도 말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는 그 역시 최근 것까지 다 읽었고, 오에 겐자부로는 전집을 살 만큼의 친구거든요.)

그 친구 방 한켠에 쌓여있는 책들을 쓰윽~ 훑어보면 '그에 비한다면 나의 독서 경향은 가벼운 것' ..이라고 느껴집니다.
커피 뽑아야겠네요. ^^ 잠시만요.
.
.
오늘, 금요일인데, 어떤가요? 내일은 '쉴토'인가요? 아니면 혹시 토요일은 항상 '쉴토'?
어쨌든 주말 시작인데.. josh님,「Thanks God, It's Friday!」기분이시기를.

(답글, 시작할 때는.. 무언가 길게 이야기하려 했었는데, 그만, 커피 뽑다가, 잊어버렸어요, ㅋ,~ 에구구.)

liebemoon -  2007/02/04 17:33 comment | edit/delete
예전에 일본어 공부한답시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일문판을 샀다가 한문이 많다고 투덜거리며 책장에 쳐박아놓은 것이 생각나네요. 히라가나밖에 못 읽으면서 무슨 생각으로 샀는지 .. 과연 그걸 진짜 읽을 수 있는 날이 올런지 ^^;; 아 .. 노래 참 좋네요. 그리고 감기 기운은 좀 어떠신지? 곧 봄이 오니까, 따뜻해질 때까지 잘 견디셔요! ^^
         
액션가면ケイ 2007/02/09 15:17 edit/delete
원서로 읽는다, 저 역시 그런 꿈을 꿉니다. 저는 뭐 안되겠지만 liebemoon님은 언젠가는 그런 날 올 겁니다. ^^a
노래, 마음에 드나요? (방긋) 좋아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권했는데 그 누군가 역시 좋아할 때의 기분, 아시죠? (또 방긋)

마녀 -  2007/02/04 17:59 comment | edit/delete
어디 가신 겁니까, 많이 아프신 겁니까.
         
액션가면ケイ 2007/02/09 15:19 edit/delete
아팠던 것은 아니고 (시일을 끌긴 했지만 감기는 사라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접속할 수가 없는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이 글을 포스팅한 이후, 오늘이 첫 로그인이 되는 셈이네요.

jinnuri -  2007/02/07 15:24 comment | edit/delete
잘 지내시죠?
연말에 2공주(?)와 함께 밤바다를 방황하다 전화통화하고..
새해들어선 처음인가요?^^

요즘 언론에서 걱정하는?? 日流라는거...
몇명 작가를 제외하곤 일본 소설이 가볍게 읽기 쉬워 그런거라
쉽게 폄하해버리는 것이 위험한지 모르겠지만..
근래 들어서는 가이드 책 이외엔 통~책이란 것을 읽지 않아서.. ㅎㅎ

노곤한 오후!
커피 한잔 하며 슬~마무리 합니다.^^
그럼! 액숀님 화이링~~
         
액션가면ケイ 2007/02/09 15:35 edit/delete
연말에 3공주가 아니고 2공주였다면, 흠흠, 그 때 jinnuri님은 공주모드가 아니라 여왕모드? ^^a

요즘은 가이드 책 이외에는.. 이란 걸 보니, 혹시「ローカルガイド」準備中? 아, 정말 노곤한 오후! ヌリちゃん도 아자잣!

밀크티 -  2007/02/08 15:22 comment | edit/delete
아아... 로스트인타임도 좋지요... 노래는 많이 안들어봤지만...
보컬의 목소리가 호소력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이 노래도 감동이에요... "유메쟈나이... 유메쟈나이..."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피아노 선율도 좋고....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
요새 자꾸 기운 빠질 일만 있어서 그런지.... 눈물이 쉽게 나오는군요...
위의 영화 5편 중에서 저는 왠지 '바벨'이란 영화에 끌리네요. 한 번 봐야겠어요^^
책은... 후훗;;...

요새 며칠 날씨가 따뜻해서.. 액션가면님 건강이 조금 나아지지 않았을까.. 라는 기대를 해봅니당^^
아무쪼록 얼른 감기랑 완전히 빠이빠이하시길 바래요~!!
         
액션가면ケイ 2007/02/09 16:31 edit/delete
Lost In Time의 첫번째 앨범인 冬空と君の手에 바로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전 며칠 전에 CD로 구했지요.)
2002년 6월 12일에 발매된 이 데뷰 앨범에 수록된 버전에 비한다면, 지금의 이 버전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것입니다.
밀크티님처럼 제 마음에도 쏙 든 그 피아노 선율. 그 사운드가 오리지날 버전에는 없습니다. (이 버전에만 있더군요.)
피아노 사운드는 없지만 카이호쿠 다이스케의 샤우트 (랩이 아니고) 장난 아니거든요. 그래서 더 슬픈 노래라는..
기회나면 声 오리지날 버전도 들려드리고 싶군요.

감기로 고생하는 동안 연이어서 봤던 영화 5편. 그 중에서 딱 한 편만 고르라면 저 역시 <바벨>입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테고 <21그램>까지 보실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건 더 확실한 완전「강추」영화!

참, 이 声(新録ヴァージョン)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은 야마모토 류우지(山本隆二)라고 합니다.

1004ant -  2007/02/10 07:54 comment | edit/delete
다른 분들이 남기신 댓글에 아무런 댓글이 없어서 .. 다른 분들처럼 몸이 아프신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블로그에 덧글을 남기신 걸 보고 움찔했답니다.

바벨, 21그램이 좋으셨나보군요. 근 7~8년간 일본영화,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영화는 거의 보질 않아 바벨과 21그램을 당분간은 보지 못할 것 같지만, 일단 머리속에 집어넣어놔야 겠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2/10 12:52 edit/delete
이를테면 '길 위에서' 모드로 들어간다든지 해서 오프라인 상으로는 잠적 또는 잠수를 한다해도
온라인으로는 매일 잠깐이나마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컴퓨터 자체를 멀리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감기 몸살은 이제 나아서 몸은 이제 괜찮답니다)

제 주위엔 일본의 TV드라마에 관심있 사람이 그다지 없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얘기를 꺼내지 않았을 뿐, 많더군요.
국내 TV탤런트 이름을 말하듯, 그 쪽 탤런트 이름을 주연 조연 할 것없이 줄줄 꿰는 걸 보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언젠가 얘기했던가요? 제가 본 것은 <오버타임>, <전차남> 그리고 <굿럭> 이렇게 딱 세 편 뿐입니다.

이번 달은‥, 곧 이어 설날이고 하니, 3월 쯤부터 저도 일본 TV드라마 쪽으로 눈을 돌려볼까 싶네요.

제 기준으로 보자면, <21그램>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감동의 영화였는데,
그 영화에서 Sean Penn 그리고 Benicio Del Toro 두 사람 모두 연기, .. 정말 끝장입니다.
무엇보다도 알렉산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이 사람 이름을 머릿속에 외우고 싶어집니다.

영화라는 것이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커서 다른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보시고 이거 아니다 싶다면 그냥 '흐음, 액션가면ケイ는 이런 취향이군' 하고 잊으시길.

모로코, 멕시코, 미국, 일본 등 여기저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바벨>은
이냐리투 감독의 진실 3부작 그 완결편이라고들 하던데, 앞서의 <21그램>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일본 영화를 그리 많이 보지 않은 저에게도 익숙한 일본 배우인 야쿠쇼 코지(役所広司)도 출연합니다.
그 외에도 키쿠치 린코(菊地凛子) 등 일본 배우가 다수 출연하는데,
일본 영화에 익숙하신 1004ant님은 혹시 다 알만한 배우일지도 모르겠네요. ^^a

1004ant -  2007/02/10 18:59 comment | edit/delete
일본 드라마쪽으로 눈을 돌려보신다고 하니 '세기말의 시' 추천할께요.

21그램, 바벨은.. 액션가면님의 취향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니,,, 조만간 볼 수 있도록 해야 겠군요.

알렉산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진실 3부작. 나머지 하나도 찾아봐야 겠네요. 야쿠쇼 코지라는 배우는 좋아하는 편이라 누군지 알겠지만, 키쿠치 린코란 배우는 기억에 나지 않는걸요.

제 주변엔 일본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답니다. 간혹 소개를 해도 '일본어가 싫어', '원작을 망치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나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
         
액션가면ケイ 2007/02/10 22:10 edit/delete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한 제 관심은, 스핏츠(スピッツ)를 중심으로 한 대중음악 정도에만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의 TV드라마로는 제게 처음이었던 <오버타임>을 봤던 것도 실은 거기에 스핏츠의 노래가 나온다 해서였구요.

드라마 쪽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라는 생각의 밑바닥에는, 일본어에 대한 관심도 있어서입니다.
이럭저럭 완전초보는 벗어난 듯 싶은데, 듣기와 말하기는 여전히 젬병이라서요.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는 도저히 되질 않고 .. 재미삼아 쉬엄쉬엄 해보자는 마음이 그 쪽으로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네요.

핫핫! 소개를 해도 '일본어가 싫어'라면서 단칼에 뿌리친다면, 그것은 정말 해답이 없죠. ^^a

참, 시간이 없어서 둘 중 하나 정도만 보신다면 <바벨>보다는 <21그램>을 권해보겠습니다.
<21그램>에 나오는 베니치오 델 토로. 그 배우가 나오는 영화 중에 <트래픽>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요.
그런 영화도, ㅋ.~ 제 취향 중의 하나랍니다.

1004ant님의 추천, 세기말의 시(世紀末の詩). 기억해두겠습니다.

더블레인 -  2007/02/11 22:48 comment | edit/delete
007 카지노로얄 DVD로 나왔군요, 앗싸~! 지금 빌리러 갑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12 11:38 edit/delete
잠, 잠깐만요, 이런 이런. 007 카지노 로얄 DVD는 3월 2일 출시예정이라고 합니다. (2disc)
제가 본 것은‥, 종로2가 노점에서 구입한 해적판 DVD랍니다. (헛걸음하게 만들어 드려서, 정말 죄송..)

더블레인 -  2007/02/11 22:54 comment | edit/delete
아참, 설날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미리 기원합니다. 별로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휴가는 휴가~!
         
액션가면ケイ 2007/02/12 11:39 edit/delete
더블레인님도 설날 연휴 즐겁게 보내시기를. (저희 집은 아직 귀성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뉴메카 -  2007/02/12 00:18 comment | edit/delete
저 다섯영화의 공통점을 마구마구 유추해 보았지만, 전혀 모르겠어..
그나마 본 영화는 미앤유앤에브리원이고, 보고 싶은 영화는 바벨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12 11:44 edit/delete
'공통점'은 액션가면ケイ가 감기몸살로 허우적거릴 때 랜덤으로 본 영화들이라는 것.
따라서 영화 자체로는 뉴메카님이 아무리 마구마구 유추해봐도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당연지사.

그런데 저 다섯 영화 중에서 '초이스 끝!'이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이고, '초이스 예정'이 <바벨>이라..
액션가면ケイ와 딱 마주치는 뉴메카의 취향. ^^a

류사부 -  2007/02/13 11:46 comment | edit/delete
예전에는 가볍고 금방 잊혀지는 소설을 싫어했는데,
요즘에는 가볍고 상큼한 맛이 나는 소설도 꽤나 매력적이더군요..
갈수록 말랑말랑해지는건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이 다가 오는데도 비소식이나 있고..
눈이 내리면 따뜻한 느낌을 받는 편인데 비라니깐..추운 느낌입니다
(분명히 날씨가 포근해져서 내리는 비이긴 하지만요)

설 잘 보내시구요 포스트 잘 읽고 갑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13 21:20 edit/delete
'문학'이라고 할라치면, 그러니까 '가벼운 읽을거리' 정도로 치부되지 않으려면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겠지만)
뭐랄까 읽고 난 다음에 무언가 묵직한 감동이 와야한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아직도 남아 있답니다.
이런 생각이 보수적인 것인지 고루한 것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일상적인 삶의 구체적인 이런저런 모습도 감당하기 힘들 때에는,
묵직한 '문학'이 때로는 버겁기도 하고 도리어 신산스런 삶에 그런 것들을 향유하는 것이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럴 땐 그러니까 정말 심신이 피곤할 때에는 추리소설이나 다 때려부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가 차라리 도움되지요.
가벼운 느낌의, 그러니까 뭐랄까, 쿠울하다, 라고 할까? 뭐 그런 소설도 좋구요.

설 연휴 첫날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오늘 벌써 비가 오네요.
그래도 오늘의 제 심정은 '눈보다는 비가 낫다' .. 입니다.

류사부님. 명절 연휴 잘 보내시고, 또 뵙지요. ^^a

마녀 -  2007/02/15 12:25 comment | edit/delete
その声が届かない..
처음에는 그냥 그저 그랬는데, 어느새, 입에서 흥얼거려지더군요.
꿈같은 현실, 현실같은 꿈.

여기도 어제부터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퍼붓는 비를 맞으면서, 모임에 나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그쳤는데, 온기가 느껴지는 것이 '봄'이 라고들 말합니다.
그리고, 가라오케에 가서, 레미오로멘, 스핏츠를 불러 제꼈습니다. 사람들이 제법 되서, 많이는 못불렀습니다만.
魔女旅に出る、君が思い出になる前に、楓、粉雪、3月9日。전에 보다는 제대로 부른 것 같습니다.
언제 또 이 노래들을 불러 볼런지.

꿈같은 현실이 지나가면, 현실같은 꿈이 되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명절 잘 보내십시오. 가능한 한 즐겁게.
         
액션가면ケイ 2007/02/15 07:52 edit/delete
レミオロメン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노래방 기기에 スピッツ의 노래는 제법 여러 곡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태진과 금영, 노래방 기기에 따라 수록곡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마녀님이 귀국해서도 몇몇 곡은 부를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랬는데, 어느새, 입에서 흥얼거려지게 되셨다니. Lost In Time이 그리 나쁘진 않았나 보군요.

         
마녀 2007/02/15 12:31 edit/delete
'제법' 여러곡이 있군요. 히트곡 위주겠지만, 어쨋든, 그렇다면...
그 가치를 알고, 같이 즐겨줄 수 있는 사람들과 불러보고 싶어지겠습니다. 노래보다 사람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군요.

네,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만, 더!하는 생각은 별로...구요.

         
액션가면ケイ 2007/02/15 13:45 edit/delete
スピッツ를 제외하고 보자면, Lost in Time은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그동안 제가 포스팅한 글에서 특정 뮤지션/밴드의 노래를 BGM 쓰는 것은 한 곡 정도에서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지요.
Lost in Time은 이 곡 이전에도 다른 글에서 <列車>라는 곡을 첨부한 적이 있거든요.

앞서 다른 분의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제가「기회나면 声 오리지날 버전도..」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
마녀님은「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만, 더!하는 생각은 별로...」라니, ‥ 마녀님의 취향과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거죠.
아직 예정에는 없습니다만 느낌이 또다른 오리지날 버전의 <声>을 첨부하는 글을 한 편 쓸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마녀님같은 방문객의 취향도 고려하긴 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운영자 액션가면ケイ 마음대로의 블로그다 보니. ^^

P.S.
마녀님이 어제 작성한 댓글, 「その声が届かない..」이렇게 시작하는 댓글,
오늘 어딘가 수정하신 모양인데 ‥ 음음, 뭐가 달라진 것인지 모르겠네요.

         
마녀 2007/02/15 15:40 edit/delete
글자 하나 더 넣었을 뿐인데, 그게 잡히는가 보군요. 의미상으로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지난주에 여기 친구들과 하루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운전하는 친구가, 내가 스핏츠를 좋아한다고 가는 동안은 내내 스핏츠를 틀어 주더군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노래들을 틀어주던데, 내가, 스핏츠와 레미오로멘을 제외하고는 다른 가수들은 구분할 수가 없다고 했더니, 운전하는 친구왈, 자기도 외국 가수들 구분 못한다고, 이해한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한 일년 더 있으면, 구분이 될거라고 하면서요.
'더!'라는 요구는 내 자신에게 향한 것입니다. 이 음악에 꽂혔다면, 제가 '더'찾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겠죠. 그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였습니다. 다른 포스트가 있었다는 걸 기억조차 못하고 있는 정도니까요.

저에게 'myspitz'는 '다른 세계'입니다. 이 '다른 세계'의 저와 상관없는 움직임을 볼 수 있어서, 제가 이 곳을 동경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핏츠의 음악이라면, 저도 이제는 에지간히 가지고 있고, 이 곳에서는 음악 보다는 사람쪽 인지도.
배경음악이 무엇이든, 포스트의 내용이 무엇이든, 그것이 주인장을 통해 나온다는 것과, 그것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보기 좋을 따름입니다.
「액션가면 ケイ流」에 대한 '憧れ'라고나 할까. 언제나 주인장의 글과 음악, 그리고, 객들(과)의 대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15 18:37 edit/delete
동행자가 스핏츠를 좋아한다니까 가는 동안 내내 스핏츠를 들려주었다는 친구, 배려심에 센스까지 꽉 찬 분이시군요.
참, 저도 마녀님이랑 비슷해요. 시이나 링고 정도가 아니라면, 저는 대부분의 일본 여자 가수들의 음색을 구별 못합니다.

그 '다른' 포스트는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입니다.
http://www.myspitz.com/tt/index.php?pl=95 마녀님께서 예전에 읽으셨던 포스트구요.

         
마녀 2007/02/15 21:49 edit/delete
「列車」より「声」

         
액션가면ケイ 2007/02/15 22:12 edit/delete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기로는「声」より「列車」

검은새 -  2007/02/15 21:30 comment | edit/delete
<바벨 Babel> 을 보았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 심지어 '바벨탑'에 대한 옛날 이야기도 잊은 채 - 보았던 영화인데, 다 보고 나서도 '이게 무슨 얘기야?' 싶더군요. 다음 까페에서 하재봉이 운영하는 영화 평론 까페와 몇몇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보고 나서야 '아, 그게 그런 뜻이었어?' 하고 바보 돌깨는 소리를 하고 자빠지는 심각한(?) 상황에 봉착하고 말았습니다.
한 때는 헐리우드키드이고 싶었던 저였건만, 오호 통재라, 이렇게나 영화 독해력이 떨어져 버렸나 싶어 괜히 우울해지기도 하고 말이죠.
어느새 별 뇌운동 없이 눈만 껌뻑이며 봐도 되는 영화들에 익숙해져 있었나 봅니다.
(뭐, 그렇다고 <바벨>이 새삼 괜찮은 영화로 느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또 다른 영화 이야기, <드림걸즈 (Dream Girls)>.
Diana Ross 가 속해 있었던 Supremes 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라고 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참 뮤지컬 스럽다 싶어 찾아보니 원래 81년도 뮤지컬이 원작이군요.
5~60년대 Nigro Pop 부터 R&B, Funky, Soul에 이르기까지 어지간한 흑인음악들은 죄다 모여 있어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흥겹습니다. 비욘세도 출연하는데, 왠지 노래실력이 별로라고 느껴진 것은 주연같은 조연 '에피'역의 Jennifer Hudson 때문이었구요. James Brown 짝퉁같은 Eddie Murphy 의 보컬도 대단 대단.
하여간, <바벨>과는 달리 귀만 제대로 작동하고 있으면 아무 이상 없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강추!
         
액션가면ケイ 2007/02/15 22:11 edit/delete
제 나름대로는 좋아서 강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있게 마련인 취향의 차이로 인하여 어긋남을 느낄 때..
강추!를 말한 사람이나 그걸 들은 사람이나 둘 다 참 난감해 지는 장면입니다.
문자 쓰자면 '소통의 부재'랄까, 뭐 그런 것을 나름대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면서 이야기해준 영화라고 느꼈는데.
여기서 고민입니다. <21그램>을 또 강추! 할 것이냐, 완전히 꼬리를 내리고 입을 다물 것인가.. ㅉㅉ

그렇지 않아도 다른 영화들과 함께 <드림 걸즈> 이야기를 신문에서 접했는데, ㅋㅋ, 하필 뮤지컬.
(개인적으로 제 취향 아닌 장르가 '뮤지컬'이거든요. 갑자기 왜 이렇게 웃기죠? 끄끄~)
제 느낌으로 은근히 파악된 최근의 검은새님 음악 취향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Funky, Soul 뭐 이런 단어가 떠오르는 음악을 즐기는 듯 했는데요.
(Earth, Wind & Fire 라든지, 그 방면의 고전음악은 저도 즐깁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검은새님의 <드림 걸즈> 강추!를 접하니, '당연한 강추!'라는 느낌을 즉각적으로 받게 되더군요.

오늘 TV를 통해서 Renee Zellweger 주연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Bridget Jones's Diary)>를 다시 봤습니다.
저는 이 르네 젤위거를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취향, 독특하다는 말을 듣게 되더군요.

         
마녀 2007/02/17 00:47 edit/delete
저도,[드림걸즈] 맘에 두고 있었는데, 리스트에 올려야겠네요. 신나고, 재밌을 거 같던데. 백인감독, 백인 돈줄에 흑인 배우들... 뭐.

르네 젤위거, 매력적이죠. - 내가 동의하는거 별 의미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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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잃어도 빠져나가자 이런 시절을 力無くしても 駆け抜けよう こんな時代を
  多摩川 Tamagawa 타마천

슬그머니 연락이 뜸해지더니 결국 서로 소식을 모른 채 몇년의 세월을 보내버렸고 그러는 동안 가끔 그를 잊고 지내기도 했습니다.
오래 전 그 무렵의 그는, 그로서는 원치않는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는 현실 앞에서 자신감을 잃고 방향타를 놓친 듯 싶었고,
자신감 넘쳤던 그의 예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 그 당시의 제 눈에 그렇게 비친 그가 답답해 보이기도 했고
그동안 자신이 속해있던 세상으로부터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서 숨어드는 듯한 그의 태도에 은근히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그 당시 그의 사정과는 다르지만) 저 역시 무력해져버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고
그런 나날을 여러 차례 겪으면서 그 당시의 그처럼 저도 숨어들기 시작했더랬습니다. 한 발짝 두 발짝, 조금 더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저도 그렇게 어느 구석으로 숨어들게 되자‥, 그를 떠올리는 시간이 잦아졌습니다.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는 지금 어떨까?

‥もしもし?얼마 전, 수화기 저 너머로 그 친구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보세요?」,「‥여보세요?」,「저‥, ○○씨 폰, 아닌가요?」,「맞아. XXXX 이거, 니 전화번호잖아? 」

제 전화번호는 지워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그는 아직도 제 번호 뒤 네자리를 기억하고 있었고
참으로 오랜만에 나누게 되는 그와의 통화를 무슨 이야기로 시작해야할지, 저는 순간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마치 사전에 약속이나 한 듯 '공백 기간'에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는 되도록 아끼면서
예전에 우리와 함께 했던 다른 친구들의 요즈음 모습에 대한 이야기만 주고 받았습니다.

주위 친구들의 근황이야, 당장은 문안 편지의 계절 인사처럼 일단 간단히 언급만 하고, 뒤로 미루어도 되는데‥,
'공백 기간' .. 그 동안 그는 어떻게 지내고 살았는지 또 저는 어땠는지, 당장 듣고 싶고 건네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것이었을텐데‥.

‥ 하지만 그는 물론 저 역시 쉽사리 그러지 못했고, 가까스로 서로 자신의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을 때에는,
그러니까「나, 요즘 서울에 살고 있어. 여기로 이사온 지 제법 되었어.」라든지,
「작년 초에 몇 달, 건강이 좋지 않았지.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등의 제 얘기를 하나 둘 꺼낼 즈음,
하필이면 그 친구 쪽의 사정상 전화를 끊어야 했기에 나중에 다시 통화하기로 하고 전화를 그만 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G-CAT비록 수화기 너머였지만, 몇 년만의 듣게 된 그의 목소리는 그 덕분에 알게 된 친구들도 떠올리게 했습니다.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シェリー(Sherry, 쉐리)가 괜찮더라면서 그 곡을 어쿠스틱 기타로 퉁겨주던 DJ.
이태 전 겨울이던가, 기타숍 지캣에서 우연히 재회했던 CW,「아직도 기타를?」하며 멋적어 하던 그 날.
더불어 떠오르는 DY, 어눌하던 말투와는 달리 음악 얘기엔 눈을 빛내던 그도 이젠 음악을 잊고 살겠지만.
이제는 희미해진 더 오래 전의 그 날들, 음악 얘기를 나누며 죽치던 CW의 다락방, 그 시절의 그들과 나.

그리고 아직도 내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그 친구‥. 오래 전 그 시절로 잠깐이나마 돌아갈 수 있다면‥.
이를테면 그 다락방에서 아무렇게나 기대 앉아 기타를 퉁기며 쑥덕거리고 키득거리던 그 시간으로.

多摩川

青白き多摩川に 思い浮かべて
すべるように 穏やかに 今日が暮れてゆく

風の旅人に 憧れた心よ
水面の妖精は 遠い日々の幻
僕の中に 君の中に

風の旅人に 憧れた心よ
水面の妖精は 遠い日々の幻
僕の中に 君の中に

青白き多摩川に 思い浮かべて

타마천

푸르스름한 타마천(多摩川)에 생각 떠올리고
미끄러지듯 평온하게 오늘이 저물어가네

바람의 나그네를 동경했던 마음이여
수면의 요정은 머언 날들의 환상
내 안에 네 안에

바람의 나그네를 동경했던 마음이여
수면의 요정은 머언 날들의 환상
내 안에 네 안에

푸르스름한 타마천(多摩川)에 생각 떠올리고

Crispy!
Crispy!

多摩川 노랫말
(ふりがな 표기) 살펴보기

多摩川
多摩川
스핏츠(スピッツ)의 앨범 중에 요즘 제 차의 CDP에 자주 로딩되는 앨범은 Crispy!(크리스피!)인데요.
특히, 앨범 수록곡 중에서 CD 막바지에 이를 때면 흘러나오는 노래, 多摩川(Tamagawa, 타마천).

어쩌다 늦은 밤 강변북로나 올림대로 등 한강을 끼고 달릴 즈음에 이 노래가 하필 흘러나오게 되면,
정말 대책없이 마음이 처연해지면서‥, 떠나온 그 곳을, 그 곳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 아니, 다들‥ 잘 지내고 있죠?

+ 1
포스트 제목은 Do As InfinityYesterday & Today의 노랫말에서 빌려왔습니다.

愛しい友よ 力無くしても 駆け抜けよう こんな時代を
愛する人よ やがて互いに この街に 永遠を咲かそう
そして私は いつの日か又 歌うだろう 旅立つのだろう

+ 2
아, 몇 년 만에 목소리를 들었다가 제대로 얘기도 나누지 못하고 사정상 전화를 끊어야했던 그 날의 그 친구.
혹시 그것으로 또 연락이 끊겨버리는 것이 아닌지 은근히 걱정되기도 했었는데, 엊그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그 동안의 '공백 기간'에 대하여, 앞으로 차근차근 얘기 나눌 듯 합니다.
음.. DJ, CW 그리고 DY의 소식도 물어봐야겠네요.

多摩川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1/20 12:25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39)
  Tags : Do As Infinity,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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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 -  2007/01/21 00:50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하우스나 심플리등에는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 이 곳에는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오랜만에, 그것도 아직 댓글도 달리지 않은 새 포스트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오늘은 글을 남겨보기로 했어요.^^ 항상 자주 오는데도 댓글 하나 남기기가 이렇게 어렵네요..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 앞으로는 종종 댓글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05년 막바지에 스피츠를 듣기 시작해서 2006년 중반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는데요, '빠져들게 된 원인(?) 제공'에 바로 이 곳, 마이스핏츠가 혁혁한 공을 세웠답니다. 사실 그 전에는 비교적 최근 앨범들(스베니아, 미카즈키로쿠 등..)이라던가 리싸이클에 실린 유명한 곡들 위주로만 들었었거든요. 제가 성격이 좀 급해서 예전의 곡들은 반주만 듣다가 스킵스킵! 해버리 일쑤였습니다..;; 지금 흘러나오는 타마가와도 그랬던 곡 중 하나죠.. 그런데 이 곳의 글들을 찬찬히 읽는 동안 그동안 스킵했던 곡들을 차분히 끝까지 들어볼 수 있었어요. 덕분에 '아, 스피츠 노래들.. 옛날 노래들도 정말 좋구나!'라고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물론 1집 스피츠부터 11집 스베니아까지 골고루 사랑하며 듣고 있습니다. ^^

스피츠 노래들 외에 좋은 곡들을 잔뜩 소개해주신 것도 정말 감사해요.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금 syrup16의 my song이 생각나네요. 재작년 크리스마스에 올려주신 야마시타 타츠로의 노래도 참 좋았습니다. 듣자마자 '으앗! 좋아..ㅠ_ㅠ'라고 생각했어요.

이 포스트를 읽으면서 저는 제 친구 L양을 떠올렸습니다. 사실 저도 요새 친구문제가 좀 있었거든요.. 제가 꽤 오랫동안 친구들의 연락을 피하고 있었는데요...문자나 전화가 와도 무시하고.. 그러다가 L양은 결국 저에게 서운한 맘을 품은 채로 중국으로 유학을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며칠전에 오랜만에 만난 다른 친구로부터 그 친구의 소식을 전해듣고 저의 못난 태도를 얼마나 후회했던지... 지금 이 포스트를 읽으면서 그 친구와 함께 했던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잠깐 떠올랐습니다. 친구가 돌아오면 꼭 먼저 연락을 해봐야겠어요.

처음 남기는 글이라 이래저래 횡설수설이었습니다. 그동안 액션가면님께 전하고 싶었던 감사한 마음이라던가 사적인 이야기까지..;; 엉뚱한 타마가와의 댓글 하나에 퍼부어(?) 버렸네요..

아무쪼록,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20 23:18 edit/delete
'밀크티'라는 닉네임은 제게도 익숙하답니다. 하우스, 심플리, 푸른차 등의 게시판에서 눈에 익은 닉네임이거든요. ^^
하지만 제 블로그에서는 뵐 수가 없어서, 아마 이곳은 모르시나보다.. 싶었어요.
('심플리'나 '하우스'와 달리 '마이스핏츠'는 댓글 쓰기가 불편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차렷! 액션가면ケイ! 반성모드.)

스핏츠에 빠져들게 된 원인 제공에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도 공을 세웠다니,
(예전의 곡 또는 싱글 커트되지 않은 곡을 주로 소재로 한 '마이너스러움'이 그러한 효과가 있었다니!)
밀크티님과 같은 스핏츠 팬으로서 뿌듯뿌듯. ^^ (그리고)

제 글을 통해서 (밀크티님과 저는 서로 다른 사정이겠지만) 밀크티님의 예전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니까
저도 기쁩니다. 그리고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저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리며, 자주 들려주세요~ ^^

액션가면ケイ -  2007/01/21 15:26 comment | edit/delete
알림 : 검색(search)과 태그(tags)

일본식 한자 표기 또는 UTF-8의 문제, 스팸 트랙백/코멘트 공격에 대한 대응 문제 등으로 시작된 블로그 공사.
그 '공사중'이 어느덧 석달이나 지난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듯(?)한 상황까지 얼마 전에 오긴 했습니다만,
운영자로서는 여전히 골머리 아픈 부분들이 내부적으로는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태터툴즈의 [검색] 기능인데요. 처음엔 이게 제 마음에 든 기능이었는데 업그레이드되면서 골아픈 기능이 되었습니다.
검색 결과 화면이 포스트는 글 제목만, 댓글은 글의 첫머리 일정 부분, 이렇게 나오면 좋겠는데
태터툴즈는 글 본문 전체(!)를 화면에 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멀티미디어 파일이 자동재생되는 포스트가 많은 제 블로그의 특성 상, 이런 식의 결과 도출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파일의 로딩이 많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도 이런 식의 결과 도출에 난감해 하던데요.
태터툴즈가 이런 부분에 대한 업그레이드 계획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더군요.
(Daum과의 연계다 뭐다 해서 바쁜 모양인 것 같아서, 막연히 기다리다가는 해답이 없을 듯 하다는 부정적 관측.)

그래서 고민하다가 [검색] 메뉴를 갈아치웠습니다. 네.. 'Google 검색'으로 갈아치워버렸습니다.
Google 검색의 경우, 검색 결과 화면이 제 블로그 스킨 디자인 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긴 합니다만..
(참고로, 블로그 메뉴의 하나로 표시된 이 Google 검색은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내부에서의 검색입니다)
나중 태터툴즈의 업그레이드 내용 중에서 '텍스트의 일부만 보여주는 Google 방식의 검색'이 포함된다면
다시 태터툴즈의 검색 메뉴를 사용하겠지만, 제 취향으로는 그것이 가능해질 때까지 'Google 검색'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태터툴즈에서 예전부터 있어온 기능이었으나 제가 쓰지 않고있던 태그(tag).
이번에 '공사'를 대충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하다가 지치고 그럴 때 심심풀이 비슷하게 하나둘~ 입력하다보니)
아마도 대충 삼백개도 넘는 태그를 지정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그 마음에 안들던 '검색' 때문에 더 그랬던 느낌.)
태그 중에서 몇몇 일본인 인명 태그는 노랑색 [myspitz story ..]의 써브 메뉴인 [index by people]과 겹치기는 하네요.
주로 제 포스트에 인용된 인명, 도서명, 영화명, 공연명 정도만 태그를 지정했는데 (그런 것 전부 다를 지정한 건 아니지만)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의 참조 가능한 '또다른 index'가 될 듯 싶네요.
관심있으시다면 각 포스트 하단의 <Tags> 또는 화면 상단 우측의 메뉴 중에서 <tags>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도 태그 결과 화면은 글 제목 목록만 나오도록 환경 설정이 가능하군요. ^^
         
마녀 2007/01/23 00:46 edit/delete
단단히 한 일 합니다, 블로그 관리가.
수고 하셨습니다.

masami -  2007/01/23 01:12 comment | edit/delete
다니던 운동 재등록기간입니다.. 낼모레는 제가 한달가고 접어두었던 그...케이스가 멋지구리한 악기를 다시 배워볼까 하는데.....큭...딩가딩가 기타도 배우고 싶고...
액숀님의 귀여운 우크레레는 잘지내고있는지요? ㅋㅋ

2007년이 되니까.. 다시금 접어둔것들의 먼지를 탈탈 털어내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보고 싶은 용기가 나네요. 잊고 지냈던 친구들...머릿속으로는 맴도는 고마운 사람들 유쾌한 사람들 어찌지내는지 연락해보고는 싶은데...연락처야 안지우고 있지만 뜬금없이 하기도 모하고...그러다보면 또 시간이 흘러버릴것 같습니다..
안부연락을 해보는게 나은가요?

여담인데 지금은 이름마져 잊어버린 사람들의 저의 이름이 적힌 새해인사문자-
도저히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나서..;;; 안보내주면 상대방이 1월1일부터 맘상할까봐 일단 짐짓 아는척 새해인사에대한 답문문자도 보내주긴했지만..
그런 뻘쯤한 시추에이션도 있었긴합니다. 글치만 1년넘게 제가 연락안했는데도 상대는 저를 기억해 주고 새해인사를 하니까.. 한편으로는 좋더라는ㅎㅎ
         
액션가면ケイ 2007/01/23 01:38 edit/delete
아침에 슬그머니 감기 기운이 있더니 금새 몸살 분위기로 옮겨가고.. 양치질을 해도 입안이 개운치 않습니다.

근하신년 SMS. 그것이 '이름'만 슬쩍슬쩍 바꾼 '단체문자'라 할지라도 그걸 무시하기는.. 사실 좀 그렇습니다.
정초 지난지는 오래지만 뭐.. 또 설날이란 것이 있으니, 뒤늦게 주고받는 근하신년 SMS라 할지라도 좋은 듯 싶습니다.

'1월'이라는 것이 그렇지요. 마음을 다잡아보고 싶은 용기가 나는 달이지요. (저는 '살을 빼자'가 정초의 화두입니다만.ㅋ)
뜬금없이 연락하기가 좀 그렇다.. 싶을 때 조차도 늦은 게 아닙니다. 안부 연락,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겠는데요?
이런 얘기 하니까, 저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일 폰을 열고 여기저기 문자를 날릴 수도 있다는 얘기. ^^a

아 참, 우쿠렐레. 저 최근에 '또 하나의 우쿠렐레'가 생겼답니다. 선물 받았습니다. (오오.. 오랜만에 해보는 자랑질!)
이거 차근차근 배워야하는데 시작부터 좀 난감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다른 현악기와 달리, 우쿠렐레는 '바이얼린 조율'이 아니라서 조금 황당합니다.
그리고 현이 잘 풀어져서 조율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맞추었다 싶으면.. 곧 풀어지고, 뭐 그래요. OTL..

운동 '재등록'이라든지 악기를 배워볼까 한다든지, 아무튼 マサミさん은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보기 좋고 또 부러워요.

         
masami 2007/01/23 11:14 edit/delete
오호랏. 새로운 우쿠렐레..(우쿠라이나 헬렐레? ㅋㅋㅋ)
좋으시겠습니닷. 저도 딩가딩가 욕심이 난다는...
옆에서 멋지구리케이스 대신에 콜트꺼 어스시리즈 사자고 하는데.. 글쎄요..ㅡㅡ;;

아참 "월중행사" 도착했습니다 쇼파위에다가..지금막 걸구 몇가지 기재하고 왔습니닷.
아하하하 넘흐 좋습니다..
하는김에 영수증 챙기다가... 라멘집것도 나왔답니다.. 아.. 땡교...아침밥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고파윰

감기기운에서 몸살기라니 걱정됩니다.. 액숀님 체중감량할게 으데있다고...
아파서 얼굴이 핼쑥할 때를 대비하야 조금은 여유를 두시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또 동안이 대세인데 액숀님의 귀염상이 음스지면 벨룹니다.
고x혈증만 조심만 하신다면 괜츈애요.ㅋㅋㅋ
주위에 몸살감기인 사람들이 두문불출하는군요.. 켈록거리지 마시공 어여 낫으시길..!!

         
액션가면ケイ 2007/01/23 13:17 edit/delete
博多文庫를 떠올리게 하고, 더불어 입맛을 다시게 만드네요. ^^

연초가 되니, 다들 다이어리 같은 것을 사서 '꾸미고' 하더군요. 저야 뭐 말그대로 '수첩'을 쓰기로 했습니다만.
토쿄, 프라하 등 세계 각지의 도시를 주제로 한 다이어리가 있던데 아주 예쁘더군요. 앙증맞다고 할까, 암튼 여학생 취향.
그런데 싸이즈로든 스케일(?)로든, 수첩이나 다이어리는 マサミさん의 "월중행사"에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네요. ^^

컨디션이 꽝이라서 늦게 일어났습니다. ('늦게 일어났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면, 생활습관 많이 바뀌었죠?)
몸살 기운 그 막바지의 기분, 힘이 좌악~ 빠진 상태이지만 허기졌다는 느낌에 먹을 것을 찾게 되는 그 기분.
얼큰하고 시원한 김칫국에 코가 뻥 뚫리는데, 아직 완쾌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다지 심하게 앓은 것이 아니라서 (고작 하루 정도 헤롱헤롱?) 체중은 변화가 없네요. 허어~ 참.
'얼굴 핼쑥할 때 대비하야 조금은 여유를'.. 두자구요? 이거 무슨 말씀이십니까? 지금 여유가 넘치다 못해.. ㅋㅋ.

P.S.
'우쿠라이나 헬렐레'라는 소리에 킬킬거렸습니다. 암튼 マサミさん은, ㅋㅋ.

camomile -  2007/01/23 22:59 comment | edit/delete
多摩川를 처음 들었을 때는(사실은 몇 번 들은 지금도) 동요대회에 나가서 두 손을 꼬옥 잡고 노래를 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생각났어요. 눈을 감고 어깨를 사뿐사뿐 들썩이며 곱게 노래를 하는 쿠사노군이…(?!).
연락이 끊겼다가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친구란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기가 힘드네요.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요..

P.S. 감기 빨리 나으세요! 저도 목이 간질거리는게 아무래도 저의 짝지, 감기군이 찾아올 듯 합니다. ㅠㅠ
         
액션가면ケイ 2007/01/24 01:12 edit/delete
같은 앨범의 君だけを와 이 곡 多摩川은.. 그동안 포스팅 하려다가..도, 슬그머니 미뤄버리던 곡들입니다.

오늘 낮에는 '곧 나으려나보다' 싶었는데, 밤되니 다시 여기저기 쑤시네요. 몸살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네요.
러닝 타임이 조금 길다 싶은 영화 한 편을 DVD로 봤는데,
같은 자세로 두시간 넘게 있어서인지 아니면 몸살 기운때문인지, 엉덩이가 아프네요. ^^
한시가 넘었군요.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 않으니 일찍 자야겠습니다. みなさん、お休みなさい。

Rhtn -  2007/01/24 01:43 comment | edit/delete
잃어버린 cd의 노래를 여기서 듣게 될 줄 몰랐네요
노래 잘듣고 갑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7/01/24 01:53 edit/delete
Rhtn님 반갑습니다. 닉네임이 상당히 독특한 느낌입니다. Rh+ 또는 Rh- 하는 혈액형이 연상되는 닉네임이시군요.
잃어버린 CD라고 하심은, スピッツ의 앨범 Crispy!를 말씀하시는 것이겠죠? 이런.. 그런데 잃어버리시다니. 초난감.
제가 괜히 아쉽게 만든 건 아닌지. 자주 들려주십시오. 앨범 Crispy!를 갖고 계셨다니, 분명 예전부터 スピッツ 팬! ^^

1004ant -  2007/01/24 22:42 comment | edit/delete
몇일전 액션가면님의 블로그를 링크시켜놓고 사후허락을 받을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 사이 덧글을 달아놓으셔서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ケイ' 이 부분이 무슨 뜻일까... 궁금하던 차에 복사해서 네이버번역을 돌려보았으나 알아내질 못하겠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살아가면서 다양한 이유로 움추려드는 생활을 자주 하는 제 모습을 들킨거 같은 포스팅이였네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조만간 메신져의 자리비움을 온라인으로 바꿀 날이....
         
액션가면ケイ 2007/01/25 03:08 edit/delete
언젠가 다른 분도 그걸 물어보신 적이 있습니다.「ケイ」가 무슨 뜻이냐고.

일단, 제가 쓰는 닉네임은 '기본적'으로는「액션가면ケイ」입니다.
몇몇 싸이트의 경우 닉네임을 한글만 허용한다든지, 한글/영문 병기만 허용한다든지 또는 글자수를 제한한다든지 하는데
그 제한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때로는「액션가면」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액션가면K」이기도 하지만요.

흔히들 (인터넷 상에서 혹은 인터넷 상에서 알게된 분들을 OFFLINE으로 만날 때) 저를 두고
액션가면님, 액션님, 가면님 또는 케이님이라던데, 블로그로 오는 일본인의 경우 ケイさん 혹은 Kさん이라더군요.
OFF의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저를 '케이상' 또는 '케~상'이라 부르는 사람도, 드물게 한두명 있긴 합니다.
농담으로, 식당같은 곳에서 밥먹고 나오면서 저에게,「ケイさん(計算)、お願いします。」한 적도 있답니다. ^^

「ケイ」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제 실명 이름자 중 하나를 일본어식 음독 발음이「ケイ」일 뿐입니다.
언젠가 일본 이름에 익숙한 분에게 물어보니,「ケイ」라는 이름은 여자 이름으로도 남자 이름으로도 쓰인다더군요.

만약에 일본인 친구가 생긴다해도「ケイ」라는 닉네임은 편할 듯 합니다.
일본인들로부터 '정확하게'「김さん」또는「박さん」이라 불리우지 못하고
어색하게「キムさん」또는「パクさん」으로 불리우는 것 보다는 차라리「ケイさん」이 나은 듯 싶어서요.

특별한 의미는 없는「ケイ」때문에 네이버까지 돌려보셨다니, 에구구~ 어쩌면 좋아~. ^^

1004ant님께는.. 그런 느낌을 준 포스팅이었나요? 이 글 때문에/덕분에, ..
오랜만에 친구 L양을 떠올렸다는 밀크티님, 의례적인 신년SMS에 답문을 주면서 기분이 좋아지더라는 マサミさん、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나중 귀국하게 되면 느낄 듯 하다는 camomile님,
잃어버린 후 잊고 지내던 노래를 다시 떠올린 Rhtn님, 그리고 지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1004ant님.
그리고 답글은 남기지 않으셨지만, 잠깐의 순간이라도 '누군가를 떠올린 사람'들 모두.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오해하실라. ^^ 물론 지금도 행복하시겠지만, 앞으로 더욱 더요.)

P.S.
요즘 제 블로그를 링크하신다는 분이 간간히 있으시네요. 부족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 마음 써주시니 고맙습니다.

칼라 -  2007/01/26 10:09 comment | edit/delete
목 디스크 때문에 한 동안 고생하다가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한의원에 몇 달을 다녔어도 별 차도가없어 목을 자를까 생각 하다가 아플것 같아 포기하고
한의원을 잘랐습니다......
인터넷검색중 높낮이 조절하는베개를 구입하여 사용해보니 신기하게도 많이 나았네요.
요즘은 조금만 아파도 오래가네요.년식이 오래되서 오일교환해도 그때 뿐이네요.
건강....건강합시다.
액션님도 아픈모양인데.시간있으면 건강합시다.
언어장애가 심하지만 간간이 글 올릴께요.
빠른쾌유 빕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26 13:01 edit/delete
요즘 독감이 유행하던데, 저는 다행히도 그런 독감은 아니고 감기몸살입니다. 생각보다 조금 오래 가는 듯 합니다.
오호, 베개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군요. 천만다행입니다. 자칫했으면 목없는 미녀..(맞나? 큿~) 될 뻔 하셨군요.

어제 오늘 연달아 휴대폰에 '재난방송 메세지'라는 것이 수신되던데요. 한파, 눈보라, 뭐 이런 것이었던 것 같은데.
컨디션이 여전히 꽝이라 밖에 나가질 않으니 지금 밖이 '재난' 상태인지 아닌지 통 모르겠네요. (좀.. 춥긴 하려나?)

참, 인사부터 한다는 것이 그만, 늦었습니다. 칼라님 반갑습니다. ^^

칼라 -  2007/01/26 13:36 comment | edit/delete
액션님 저...5년찹니다..ㅋㅋㅋ
         
액션가면ケイ 2007/01/26 16:23 edit/delete
처음엔 목디스크로 힘들어 한 지가 '5년차'라는 것인 줄 알았다는. ^^ 칼라님의「5년차」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네요.

 -  2007/01/29 14:5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28 02:07 edit/delete
1) 수개월 전부터, 라는 그것.
제가 보기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 거.. 주위에서 수년 전부터 봤습니다.
○○님이 짐작할 만한 그 '주위'에서 말입니다. 아, 물론 저도 (아쉽지만, 당연히, 벌써부터) 그렇구요.

2) 3월 1일이 되면, 이라는 그것.
그렇군요. 그런 점을 저도 배워야 할텐데.. 그런 관점에서 돌이켜보자면 저는 여러모로 '마이너스'였습니다.
○○님의 어드바이스, 새겨 듣겠습니다.

josh -  2007/01/27 09:31 comment | edit/delete
막연하게 갖고 있던 이상적인 감정들을, 여기에 와서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풀어놓고 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마운 마음으로,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스피츠, 의 음악은. 대중에게 익숙하거나 혹은 가사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만 듣고 있었는데
그런 편식을, 그만두어야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액션가면ケイ 2007/01/28 00:50 edit/delete
스핏츠의 음악 중, 널리 알려지지 않은 노래도, josh님께서 듣게될 것 같다니, 괜히 제가 기분이 마구 좋아지네요.
제가 josh님께 고맙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 참, josh님 반갑습니다.

'여기에 와서 항상' 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자주 들려주시는 분이신가 봐요. (고마워요!)
앞으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꾸우벅! ^^a (참, josh님도 좋은 주말 보내시길!)

josh -  2007/01/29 12:25 comment | edit/delete
자주 들르고 있답니다. 조용히 머물고 가는데, 최근에는 흔적을 남기는 것에 대해
애틋한 기분이 생겨서 ^^

사랑하는 말 만으로도 강해질 수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라는 가사가 체리, 중에 나오는것 같던데
아무래도 그 말에 너무 중독되어있지 않나 싶어요

다시 월요일이네요, 런치의 여왕, 나오는 유코처럼 점심시간만 되면 회사를 뛰쳐나가서
어떻게든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뛰어가는 오늘의 조쉬, 였습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액션가면ケイ 2007/01/30 01:50 edit/delete
「愛してる」の響きだけで 強くなれる気がしたよ

더 일찌감치 '커밍아웃(?)' 해주시지 그랬어요. ^^a 조용히 다뎌가시니 josh님같은 분이 계신 줄도 몰랐지요. ㅋ.~

일본의 TV드라마,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든데 - 요즘은 <노다메 칸타빌레>가 많이 얘기되더군요 - 그쪽으론 잘 몰라요.
그동안 본 것이라고는 딱 두편, 오버타임(オーバータイム) 그리고 전차남(電車男) 뿐이었거든요.
최근에 굿럭(グッドラック)이란 것을 봤으니, 하나 더 추가되네요. (조금 오래된 드라마라더군요.)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 주연의 드라마였는데, (저는 그 유명한 '키무타쿠'를 제대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왜 여성들이 - 그것도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 그에게 열광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마녀 -  2007/01/30 21:45 comment | edit/delete
먼저, 건강은 어떠신지요.

저는 얼마전에 키무타쿠의 '武士の一分’을 봤습니다. 혼자서. 거의 못알아들었습니다. 만, 그래도, 당시 소소한 생활상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엔, 눈물도 찔끔.
그리고, 최근에는 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끄는 드라마에도 출현하고 있고, 또 본격적으로 테레비에 나오더군요. 아직도, 키무타쿠냐고 물었더니, 아직도, 라고 답하더군요. 그에게 뭔가 있나 봅니다.

그리고, 노래요. 사실, [크리스피]는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이 노래는 여기서 처음 듣는데, 확 와닿길래, 언제 만들었나 확인해 보니까, [오로라...] 다음해더군요. 흠~ 마사무네상.

짐을 싸야 하는데, 꽤나 많이 늘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31 22:38 edit/delete
감기, 아직입니다. 보다시피 답글이 이렇게 늦은 것도 그런 연유도 조금있습니다.
多摩川、여기서 처음 들으셨나요? 그러셨군요.

짐을 싸야 하는데, 꽤나 많이 늘었..다고 하신다면, 조만간 귀국이 예정되어 있으신지도.

         
마녀 2007/02/01 10:13 edit/delete
이 곡이 여기서가 처음인것 같습니다만, CD로 다른 곡들과 들었다면, 이 곡이 이렇게 다가 왔을까... 싶습니다.
이 앨범에는 저의 사랑하는 '君が思いでになる前に’가 있더군요.
이렇게, 주인장의 도움으로 단독으로 들으면서, 나름의 곡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 이거, myspitz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

빨리 나으셔서, 명절 쇠러 가셔야죠.

         
액션가면ケイ 2007/02/12 12:15 edit/delete
「CD로 다른 곡들과 들었다면, 이 곡이 이렇게 다가 왔을까... 싶습니다.」

이 곡은 최근 애니메이션 <허니와 클로버>에 삽입되면서 이 노래가 그 영상과 함께 각인된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음음.. 그다지 알려진 곡이 아니니까, 스핏츠 광팬이 아니라면 그 애니메이션을 통해 처음 접했을 사람도 많을테구요.

어쨌거나‥, 앨범 단위로 스핏츠를 듣다가 이 곡을 접하는 경우, <허니와 클로버>를 통해서 접한 경우 등,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겠는데, 마녀님의 경우는 여기서 처음 들으시게 되었군요.
그 바람에 나름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니.. 칭찬으로 듣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포스팅하고 난 다음, 제가 읽어보니.. 개인적인 소회(所懷)랄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 강하게 와서
삭제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순간 했던 글이기도 했지요.

답신이 늦었습니다. (마녀님의 코멘트, 깜박, 못보고 지나갔더랬습니다.)

newmeca -  2007/02/12 00:20 comment | edit/delete
여전히 전도하고 계시군요.. 스핏츠!!
         
액션가면ケイ 2007/02/12 12:01 edit/delete
오늘 현재,「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포스팅된 글이 모두 115편. 그 중에 67편이 스핏츠 관련 글이니..
(계산기 주물럭 주물럭) 전체 글의 58%가 스핏츠 어쩌구 저쩌구.

여기서 접하게 되는 스핏츠의 노래들.
이를테면 제법 널리 알려진 노래에 대한 글을 통해서 느끼는 공감. 그대들과 나의 공감(共感) 확인.
또는 싱글 커트되지 않아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여기서 마주하면서 새롭게 좋아하게 되는 계기.
혹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한동안 잊혀졌던 그들의 노래를 다시 만나게 되는 곳. 그 재회의 기쁨.

여기,「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가,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좋겠어.

P.S.
스핏츠 내한공연 때 (건국대 새천년홀이었던가?) 먼 발치로 보였던 양모자(?), 그 뒤돌아보던 모습.
그 뒤돌아 보던 양모자가 오늘따라 그리워. ^^a 신기종메카닉, 호루라기 삑삑! 쁘하핫~

나미 -  2007/02/12 15:26 comment | edit/delete
친구와의 오랫만의 통화라...
요원해진 친구들과의 연락은 어떤 기대와 걱정이 섞이게 되는 거 같아요.
그다지 인간관계가 넓은 편도 아니고 좁은 걸 선호해서 거의 연락 안 되는 친구들이 많지만.

아, do as 노래 가사에서 따온 제목이었군요.
저 노래는 알긴 알지만 별로 안 좋아하다보니 저런 가사가 있는 것도 이제야 알았네요^^
         
액션가면ケイ 2007/02/12 20:49 edit/delete
넓고 깊게는‥ 애시당초 되지 않을 것이고‥ 그저 넓고 얕게‥ 그렇게 사람들을 사귄다,
좁고 깊게‥ 사귀었다가‥ 혹시라도 상대방과 다투기라도 하면‥ 저절로 '왕따'되는 셈이니까.
어제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이것을 잘 꾸려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인 듯 싶습니다.

Do As Infinity의 그 노래는 저에게도 취향이 아니고, 노랫말도 그다지 대단한 것이 못됩니다. (DAI 팬들께는 죄송)
더구나 '힘을 잃어도 빠져나가자 이런 시절을'와 같은 계몽적인(?) 노랫말은 도리어(!) 와닿지 않기 일쑤이겠지요.
그런데, 그게, 그렇더라구요. ^^a 이 글을 쓸 때,
'힘을 잃어도 빠져나가자 이런 시절을' 이런 심정이 들더라구요. 笑 _

마녀 -  2007/02/15 00:51 comment | edit/delete
笑 자를 '소'가 아닌 '와라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읽어버리는 저를 깨닫고, 웃습니다.
어느새, 그렇게 되버렸네요. 전혀, 간단한 한자에만 한합니다만.

이곳이야, 어차피, 주인장의 개인 공간이고, 주인장의 속을 들여다 보는 재미?로 이곳에 들르는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포스트를 그대로 두신건 잘하셨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어찌, '개인적인 소회'가 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액션가면ケイ 2007/02/15 01:12 edit/delete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그렇게 읽어버릴 정도로, 그렇게 일본어에 익숙해지고 싶습니다. 쉬운 것만이라도.
최근 들어 이사 준비다 뭐다 해서 여러모로 심란해서 일본어 공부같은 것은 생각 조차 하지 않습니다. 할 수도 없구요.
더구나 설날까지 앞두고 있고‥, 이것저것 정말 머리가 복잡합니다.
자정 전에, 잠시 짬을 내어 몇줄 끄적거리다가‥, 이거 아니다 싶어서 쓰다말고는 그냥 지워버리게 되네요. _._;

문득.. 아, 저 CD들 어떡하지? 걱정이 앞서네요.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CD들.
그렇지 않아도 정리가 안된 채 저렇게 널부러져 있는데, 이삿짐 꾸리고 다시 풀면서 어디로 다 숨어버리는 건 아닌지.
아.. 머리 아파. 이사가는 것, 정말 싫다. 전셋집‥, 언제 벗어날런지.

         
마녀 2007/02/15 03:46 edit/delete
전셋집 벗어나는 방법;군산으로 오세요.
라고 써놓고, 보니, 오면? 하는, '전세집문제' 보다 더 큰 문제가 생겨 버리는군요.

영구 임대 주택 이런거 안될까요?

저도 한 이틀에 걸쳐서, 짐싸느라 피곤이 쌓여 그러나, 수업시간에 졸다가, 자버렸습니다.;;

자리를 옮기는 일이 엄청난 일입니다. 그저 임시로 있던 자리인데도 말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2/15 07:45 edit/delete
부동산 관련 경제면 기사를 읽는 듯한 답글은 だめ。 특히나 多摩川를 노래하는 草野マサムネ의 음성을 들으면서는 더욱.
미래를 함부로 예단해서는 안되겠지만, 제가 군산에 '거주'하러 가는 경우는 아마 없을 듯 싶네요. 그냥 한번 더 笑 _.

         
마녀 2007/02/15 12:35 edit/delete
一緒に笑い ^^;;

햇살은 쨍쨍한데, 집에서 듣는 바람 소리는 태풍급입니다. 봄이 대단한 위세로 오는군요.

 -  2008/04/16 15:4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4/16 20:50 edit/delete
저도 그랬어요, ○○님. 그랬기도 했고 자금은 또 다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전같지는 않구요.
.
.
.
○○님의 '산산조각'이라는 표현 앞에서, 액션가면ケイ ‥ 이 생각 저 생각, 그때 생각 지금 생각, 멍하게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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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새복! とにかく、明けおめ!
  ハッピーニューイヤー Happy New Year 해피 뉴 이어

● 2006년 12월 31일 23시 40분.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앞. 새해 맞이를 하러 나온 사람들. 하얀색 풍선과 따뜻한 커피.
카운트 다운 시작. 10― 9― 8― 7― 6― 5― 4― 3― 2― 1.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지붕에서 하늘 위로 터져 올라가는 폭죽.
새해의 소망을 담아 날려보내는 풍선, 풍선, 하얀 풍선들. 여기 저기 서로 건네는 덕담,「새해 복 많이 받아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마주 바라보는 서로의 미소 안에서 넘쳐나는 사랑의 감정. 새해 맞이 불꽃놀이 속에서.

restraint
arco

album
restraint
2004-10-18

track 11
Happy New Year
Happy New Year

january sky like a slate wiped clean
and stillness of air where nothing has been
wait for your word as if to say
another last chance lives from today

happy new year - the world just keeps turning
day into night, night into day
holding on tight, millions all hoping
something like love will light up the way

dying for change, but the feeling won't last
summer will come and be over too fast
grow into sun, fade into rain
a miniature life to live over again
happy new year - the world just keeps going
tumbling round, screaming through space
holding on tight, millions all hoping
something like love will light up their face

happy new year to everyone hurting
praying this time it all becomes clear
here when the light is pale and uncertain
happy new year
happy new year

~ performed by arco

노랫말 출처 : http://www.arco.org.uk/

● 2007년 1월 1일의 시작.
갑자기 몰아쳐 왔던 한파도 완전히 수그러든 한밤. 따뜻한 마음의 밤. 새로운 해의 시작.
아직 조금은 이지러진 채였지만 그래도 보름달처럼 둥근 달을 보며 귀가.
해돋이 보러 갔다는「친구」로부터 새벽 전화. 수화기를 통해 건네오는 새해 덕담.「그래,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

The Constant Gardener
The Constant
 Gardener
Good Night, and Good Luck
Good Night,
 and Good Luck
Cinderella Man
Cinderella Man
세 편의 영화를 DVD로 감상.

존 르카레의 소설 성실한 정원사(The Constant Gardener).
소설로는 읽은 적이 없고 영화로 보게 된, 콘스탄트 가드너.

George Clooney가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감독한,
흑백영화 굿나잇 앤 굿럭(Good Night, and Good Luck).

경제 대공황기라는 영화의 배경이 은근히 마음을 짓눌러서
여러 차례 스톱 버튼을 누르고 창 밖을 쳐다보게 만든 영화.
Ron Howard 감독의 신데렐라 맨(Cinderella Man).

● 2007년 1월 2일 새벽.
약 8개월 만에 처음 해보는 카 내비게이션 프로그램과 맵 데이타의 업그레이드.
목표만 지정해주면 언제 어디서든 거기로 나를 데려다주는「삶의 내비게이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공상 또는 망상.
일년 뒤는 '그나마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년 뒤를 상상하니까 문득 '무섭다'는 생각에 진저리치던 새벽.

오규원 시 전집 1
오규원 시 전집 1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 사이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 2007년 1월 2일 낮.
신데렐라 맨을 보다가 일없이 마음이 복잡해졌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았지만,
내가 새벽녘 설핏 잠들었다 다시 깨고 나서는 그만 밤을 새우고 말았다는 것을 알게 된,「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그가 내게 마치 사소한 잡담을 하는 듯, 별 것 아닌 일을 지나치는 듯 건네는 말.
「오랜만에 오규원을 읽는데, 역시 좋아. 생각 나지? 일테면, 음‥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그런 것말이야.」
그러면서 나즈막히 오규원의 그 시를 내게 암송해주는 그를 향해 내가 할 수 있었던 말이라고는 고작,
「그걸 어떻게 다 외울 수 있는 거지? 난, 온전히 외울 수 있는 시는 단 한 편도 없는데. 아직도 그런 걸 다 기억하다니, 대단하다.」

● 2007년 1월 2일 오후 그리고 저녁.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정독도서관 근처 커피숍에서 티 타임. 언제나 그렇듯 고민은 일년 정도 조차도 불투명한 근미래에 대한 것.
해가 지고난 후, 홍익대학교 앞의 노래방 질러넷에서 만났던 또다른 친구. 그에게 불러달라고 해서 들었던 노래, 유령의 노래.

난 느껴질 수도 없고 보여질 수도 없는 그런 모습으로
외로움 속에 괴로움 속에 널 부르고 있어

● 2007년 1월 3일 저녁 그리고 밤.

이제 일본어능력시험(JLPT)의 계절은 지나갔으니.. 싶어서, JPT 대비용 '유형공략집'이란 것을 구매.
하지만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후회. 말하자면「전투력 상실.」
'잠자는‥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밤을 새는 지금, 공부 '따위'가 될 리가 없는데.
내가 지금 가장 열중해야 할 일은 바로‥, 돈을 버는 것인데. 아무튼.

친구에게서 전화.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긴 고민이 속을 메슥거리게 만든다고. ‥어떡하니?
문자메세지.「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그가 마침 세종문화회관에 있다길래 종로에서 광화문으로 이동.

정명훈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베토벤과 드보르작을 즐기러 광화문으로 간 그는
비록 가장 싼 가격의 티켓으로 구석진 자리에서 감상하는 2007 신년음악회였다고 해도,
마치고 나와서 만난 나에게 '참 좋았다'고 말하는 그에게 있어서 그것은 '만원의 행복'.
JPT점수를 확 올려주는 5가지 시험요령 & 30가지 급소포인트
JPT점수를 확 올려주는
5가지 시험요령
& 30가지 급소포인트

커피를 손에 들고 광화문을 걸으며, 지하철을 타고는 건너편에 앉은 사람들의 재미난 모습에 서로 빙긋 웃으며,
이미 밤10시를 넘긴 시간이기에 뭘 먹기는 이미 늦어버렸는데도 키득거리면서 치킨집에 들리고, ^^a
그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그 친구를 떠올리고, 2월에는 이사를 가야하는 나 자신의 일을 떠올리고.

● 2007년 1월 4일 새벽.
볼륨 낮춰서 또 듣게 되는 arcoHappy New Year. ‥‥ 'here when the light is pale and uncertain'
희미하고 분명하지 않은 불빛만 비춰지고 있는 여기, 지금 여기에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
나는, 이대로, 지금 이대로, 과연‥ 괜찮은 걸까? ――― 자신이 없어. 아무튼 해피 뉴 이어.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7/01/04 15:15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48)
  Tags : arco, George Clooney, John Le Carre, Ron Howard, 굿나잇 앤 굿럭, , 성실한 정원사, 신데렐라 맨, 오규원, 콘스탄트 가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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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  2007/01/04 19:05 comment | edit/delete
영화 '수면의 과학'에서는 잠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던가요?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마시고, 누워서, 제일 좋았던 기억, 또는 제일 행복한 상상을 떠올려 보면 어떠실지.

아주아주 꿈같은 상상, 제일 꿈같은 걸로...
지금의 불안을 떨쳐버릴 만큼, 행복하고, 따뜻하고, 꿈같은 미래...같은 거...
깨어나서도, 그런 꿈을 가졌던 것만으로도 행복해질만한...

사소한 질문하나, 놀라운 감성과 지성을 지니신, 신년음악회에 가셨던, 그 친구분은 혼자 거기 가셨던 겁니까?
         
마녀 2007/01/05 17:54 edit/delete
예를 들면, 제가 요즘 상상하는 건데요.
스핏츠가 전주 소리문화전당에서 12월 31일 공연을 하러 오는 거예요. 공연 시간이 되면 깜깜해질 때 쯤이 되니까, 부안에 가서 지는 해를 보고 한 해를 정리하고, 스핏츠 공연을 보고 신나게 파티 기분을 내고, 또 차분하게 생각도 정리하고 나서, 차를 달려, 간절곶으로 가는 거죠. 거기서 해돋이를 보면서, 가슴 속을 희망으로 가득 채워보는 거죠. 그 해는 일이 안돼도 싱글벙글 할 것 같아요.

근데,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액션가면ケイ 2007/01/06 12:23 edit/delete
비록 앞 20분 정도는 놓쳤지만 <수면의 과학>을 흥미롭게 본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영화가 제게 잠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진 않았고, 저도 영화를 보면서 그런 걸 기대한 적도 없습니다.
<수면의 과학>에서는 잠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더냐는 얘기가, 제가 모를 레토릭을 가진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불면에 대한 도움 말씀은 고맙지만, 제게는 그다지 맞지 않는 방법으로 사료되는군요.
따뜻하든 차갑든 저는 '우유'는 거의 마시지 않거든요. 우유는 좋아하지 않아서 커피를 마셔도 카페 라테는 마시지 않아요.
꿈같은 상상..을 하기에는, 마주한 현실이 워낙 생생한 것들인지라,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군요. 아쉽습니다.

스핏츠의 전주 공연에 대한 상상은, 전주 또는 전북지방에도 분명히 있을 스핏츠 팬을 기쁘게 하는 상상일텐데,
호남의 부안에서 해넘이를 하고 (공연을 즐기고) 영남의 간절곶에서 해돋이를 한다.. 이거, 멋진 상상이긴 한데요,
그런데, 이게 현실이라면 간절곶으로 가는 길, 분명히 졸음 운전을 할텐데.. 상당히 위험해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냐고 하셨는데, 매일매일 _._ 일은 당연히 있지요.
그렇다고 뭐 제가 이 곳에 그것을 시시콜콜 왈가왈부 중언부언 .. 하는 것은 뭐랄까, 그건 그림이 나오질 않군요.

사소한 질문에 대한 답변. ↓ (빠뜨릴 뻔 했군요. 뭐.. 빠뜨리고 싶을 만큼 사사로운 부분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때 배운 가곡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고전음악엔 젬병인 저로서는,
그 친구로부터 그런 음악회에의 동행을 제의 받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런 경우 그 친구는 (저같은 사람말고) 그런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친구랑 간답니다.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모든 면에서 취향이 같을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정명훈이 지휘하는 베토벤과 드보르작을 감상하러 간 그 날은, 네, 혼자 갔더라구요.
저는 광화문으로 가서 마치고 나오는 그 친구랑 만난 것이구요.

사소한 질문에 대한 답변. ↑ (그런데 왜 이런 '사소한' 궁금증이 생기셨는지, 저는 그게 궁금하군요.)

         
마녀 2007/01/06 13:14 edit/delete
'상상'이란 것이 앞뒤 재고, 이것저것 '현실'에 맞춰서 하면 재미 없죠.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조치'도 여러가지 있을 수 있구요.
빡빡한 현실에서 잠깐씩 빠져 나오는 건 공연이나 영화를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공상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그거야 개인의 취향이죠.

왜 사소한 질문이 떠 올랐냐고 하시면, '그 친구'분 여자친구하고 같이 안가셨나... 하는 생각에요. 뭐, 주인장 설명에 의하면, 꼭 같이 다녀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겠네요.
저야말로 취향 다른 사람이랑 심지어 같이 살고 있으면서 말이죠. 그래도 내심으론 같은 취향으로 늘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던 모양이죠.

옙, 많은 사람들이 '이상'과는 다르게 살지만, 그래도 어찌 되었든 살아냅니다. 힘냅시다.

         
액션가면ケイ 2007/01/06 15:25 edit/delete
영화, 공연, 소설 같은 것에 잠시나마 빠져있는 시간은, 그러니까 그렇게 슬쩍 '도망中'인 겁니다.
공상..도 괜찮았을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즈음은 그럴 정신적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봤자 결국, 금방 우울해질 뿐.

취향 다른 사람과 살고 계시다구요? ^^ 뭐~ 주위에 보면 많은 분들이 그런 듯 싶더군요.
어떤 점에서, 뭐랄까, 취향은 무슨 개뿔, 그런 거 뭐 특별히 없다..는 사람들이 차라리 나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파트너 각각 특별한 취향이 없다면 서로 맞추기가 쉬울지도 모르니까요. 아무튼.

그 친구, 듣기에서도 읽기에서도 저와는 취향이 제법 다릅니다만, 같은 취향도 이것저것 여럿 있답니다.
완벽하게 같다면, 그거 뭐랄까 은근히 징그럽죠. ^^ 어떤 점에선 같고 어떤 점에선 다르다, 그래서 더욱 좋더군요.
어쨌거나 그 친구, 으음, 이성친구든 동성친구든 같이 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네요.

         
마녀 2007/01/07 00:38 edit/delete
그래요, 따로 또 같이.
다른 것이 그저, '취향'의 문제라면 오히려, 관계를 더 풍부하게 해 줄 수도 있겠죠. '인생관'이나, 좀 더 중요한 것이 다르다면, 그럼 그 관계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요새 왜 그리 재미있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 건지, 그 중에서, '오래된 정원'이 제일 보고 싶어요. 저, 그 세대 잖아요. 방관자였지만.
제가 영화타령하고 있으면, 제 남편, 옆에서, "비디오로 보면 되지, 뭘 돈들여 가면서..." 이러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 보고 싶은 영화는 혼자서라도 보려고 애썼습니다. 결국 '못 보는' 경우가 태반이었지만...
올해에는, 동네에 복합 상영관도 생겼고, 열심히 보러 다닐랍니다. 올 해 각오? 중 하나였습니다.

눈 길에 운전 조심하세요. ^^*

         
액션가면ケイ 2007/01/08 11:18 edit/delete
'인생관'이 다른 사람과 '인생을 같이 한다'는 것은 .. 말씀하신대로, 자칫하면, 그 관계에 있어,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을 수 있겠군요. 하지만 마녀님의 가정사는 그렇지 않으실테구요. (이하 생략)

올해의 각오 중의 하나에 '열심히 영화 보기'가 있으시군요. 흐음. 저도 올해의 각오를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살빼자' 말고는 아직 생각해둔 게 없는데, 흠흠, 그렇다면 '영화보러 자주 가기 안되면 DVD로라도 자주 보기'를 추가.

(2006-01-08 am1118 답글 일부 수정)

someone -  2007/01/04 23:23 comment | edit/delete
급소포인트는 또 뭐란 말입니까?
경험에 의하면 포털 사이트 뉴스 제목과 베스트셀러의 책 제목들은
액면 그대로 고유한 의미로 이해했다간 영락없이 난감해지기 일쑤입니다.
독자들의 관용도를 테스트하는 얍삽한 나부랭이들이지요.

[30가지 급소포인트]라는 제목만 보자니 이게 시험공략집이라는
생각에 앞서, 오랜 세월 비급으로 전해지는 무슨 무예공략집 내지는
동양의학서 따위에서 언급되는 차크라나 혈에 대한 내용을 담은
의학공략집 같은 뉘앙스가 풍깁니다.

[급소포인트]... 이거 시험공략집 제목으로는 상당히 불온하고 부적절합니다.
괜히 뭔가 움찔~해지고 움츠러들게 해서 기분 나쁜 느낌만 듭니다.
급소라니! 종족을 보존하려면 모름지기 조심해야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방어신경계를 어지럽힐 따름입니다.
아무튼 제목 지어내는 꼬락서니하고는...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이 장면에서는 다른 악마 같은 문구도 하나 떠오릅니다.

[삶을 증오하길 즐기는 것도 삶을 즐기는 방법이다.]
긍정적인 말인지 부정적인 말인지 도무지 판별하기 쉽지 않은 글이지만,
따지고 보면 천국이든 지옥이든, 희열을 즐기든 고통을 즐기든,
악마적 견지에서 보자면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는 이미 즐기고 있는 거죠.
문득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도 아마 악마가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다는 일의 상처는 개별성의 훼손에서 온다고 하더군요.
‘나’는 ‘나’이고 싶은데 가족이, 사회가, 국가가 나를 내버려두지를 않지요.
반면에 대열에서 추락하는 자를 어느 누가 눈물겨워나 하겠습니까.
추락하는 자는 결코 유일성을 획득할 수 없고 고유한 꿈을 이루는 자만이
독자성을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야생에서는 [급소포인트]를 조심하고 짝을 찾아 을러대거나
유혹해서 종족을 길이길이 보존하는 길만이 독자적 존재로 인정받는
길이라고나 할까...
저는 그냥 삶을 증오하길 즐겨야겠습니다. 불끈......
         
액션가면ケイ 2007/01/06 02:06 edit/delete
someone님의 글을 대하면서, 맨처음 느낌은 이것입니다. '얍삽한..' 이야~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그 뜻은 그다지 좋은 건 아니지만, 한동안 듣기 힘들었던 표현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ㅋㅋ, '얍삽하다'.

'급소포인트' 어쩌구 하는 그 책의 저자는, 현재 EBS에서 JPT강의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EBS를 본 적이 없어서 직접 확인은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책 뒤의 저자 소개를 보니..
저자는 1977년생으로 1996년에 영남대학교 일어교육과에 입학, 어쩌구 저쩌구‥,
2003년 10월 시사일본어학원 종로캠퍼스 JPT반 열혈강의 中.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그러니까,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지 7년만에 (일본어 교재로는 국내 최대의 출판사를 통해) 이 책을 발간하고
그로부터 1년 몇개월 뒤 (일본어학원으로는 역시 국내 최대의 학원에서) 열혈강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요령을 가르쳐주면서 급소를 찍어주면서 말입니다.
책 뒤에 나와있는 저자 소개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저자가 '나이'가 상당한 사람인 줄로 지레짐작 했었는데.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
이 대목, 저 역시 멈칫해지는 대목입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계속 잘못 사는 게 그나마 '데미지'가 덜할까요?

핫핫, 야생에서는 [급소포인트]를 조심하고 짝을 찾아 을러대거나 유혹해서, 라구요?
그렇다면.. 나의 [급소포인트]에는 레이저 포인트가 찍히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짝의 [G-SPOT]는 기필코 찾아내서 을러댄다, 이런 건가요? someone님. 쁘하핫! (이거.. 너무 18禁적 답글인가요?)

         
마녀 2007/01/06 13:13 edit/delete
someone님의 글은
짜릿, 따끔, 쫄깃, 번쩍, 푸하하하...., 그리고, 어쩜...

someone -  2007/01/07 01:22 comment | edit/delete
SPOT이라 하면 가끔씩 사진 촬영할 때나 써먹는 측광의 한 종류인 'SPOT 측광'
밖에 모르는 순진한 저에게 G-SPOT이라니요... 순간 화들짝~! 했습니다.
제 삶이 아무리 몰아치는 하품을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권태에 빠져있다 해도,
저더러 허리띠를 풀고 사건, 사고를 만들라는 분위기로 몰아가시면 아니 되옵니다.
왜냐하면...... 사실 저의 페르소나는 섬약하고 순진무구하거든요. 으쓱~?

얼마 전에는 [남규리 공연 중 가슴 낼름~ 노출]이라는 감사한 사건이 있었지요.
순진한 저는 그 길로 살신성인한 남규리에게 홀딱~ 반하고 말았습니다.
이전에는 사실 남규리가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 점 깊이 반성하고, 이후 열렬히 환호하며 그룹 씨야 팬까페에
경외심을 가득안고 가입하......

려고 했었는데... 두 눈 퀭~하게 뜨고 지그시 살펴보니 그 곳은 팬까페가 아니더군요.
구원의 여지가 없는 경박한 영혼, 과도한 자아들의 성전이었습니다.
일례로 그곳에서 그룹 씨야는 신성불가침한 원죄없는 잉태였고,
회원들 간에는 말도 안 되는 언쟁으로 당사자 의지와는 무관하게
게시판 즉석에서 각자의 생사를 서로 친절하게 판결해주기도 하더군요.
가늠해보건대 회원의 95% 이상이 초딩이거나, 혹은 99% 이상이 사회질서와
격리된 채 정신세계를 재구축한 무리들입니다.

이런 곳에선 팬까페 활동이라는 것이 결국 한바탕 난장을 쳐대며, 제정신인 양 정신병동을
슬렁슬렁 산책하면서 환자들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제가 아는 한 지인(Miss.유진 -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First Name은 밝히지 않음)의
표현을 빌자면, [닦아 패야 할] 인간들의 집합소였습니다.

아, 그리고 [계속 잘못 사는 게 ‘데미지’가 덜할까요?] 라는 내심 동의를 구하시는 듯한
질문 말입니다. 질문을 듣고 보니 생판 들어본 적도 없던 말이 머릿속에 느닷없이 떠오릅니다.

‘주검한테 매질’

이거 뭐 저도 그렇지만, 사람을 흠씬 두들겨 패고 메다꽂는 이런 지저스,
언빌리버블!한 사적 재난에 대해 더 이상 대적할 에너지도 남아있질 않잖습니까.
무너진 우리의 오벨리스크를 일으켜 세울 힘이, 아니 G-SPOT이고 뭐고 이젠
바지를 내릴 힘조차 없지 않느냐 말입니다. 주야장천 발기불능입니다.
당분간 죽은 척하며 이런 반우주적 음모에 대항할 힘을 키워야 합니다.
불끈~
         
액션가면ケイ 2007/01/08 11:18 edit/delete
섬약하고 순진무구한 것? someone님의 페르소나가? 그러하면 뭐 저는 또다른 의미의 '으쓱~!' ^^a

남규리 사건이라. 그런 사건, 뭐랄까, 요즘은 적당한 인터벌을 두고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사건같아 보이더군요.
얼마 전에는 패리스 힐튼이던가? 암튼 대놓고 막가파식으로 사건을 아예 스스로 만들어 내더군요.

someone님 정도의 인터넷 파워유저라면 누구나 다 아시는 내용입니다만,
저의 블로그에도 적용되어있는 Google 광고. 이게 랜덤으로 뜨는 거지만 은근히 본문 내용과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이르테면 <나그네가 되려면 지금이다 旅人になるなら今なんだ>라는 포스트를 화면에 띄우면
그 글의 Google 광고는 '배낭여행' 관련 광고가 뜬다든지 하듯 말입니다.
어느 글에선가 '천문대'가 언급되는 글 옆에 Google 광고로 '망원경' 판매 싸이트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헐~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소리를 하느냐 하면,
someone님의 코멘트에서 발견한 어느 문구를 보는 순간.. 'Google광고 재미난 것 뜨겠군!'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혹시.. 싶어서 조금 전까지 IE를 서너차례 '새로 고침' 해보기까지 했습니다. 쁘하핫!)
아무튼 코멘트에 <주야장천 발기불능>이라니, ^^a 오랜만에 모니터 앞에서 소리내면서 웃었더랬습니다.

         
마녀 2007/01/08 22:24 edit/delete
오호통재라!!!
인구감소로 인하야, 유부녀들이 공사 양면에 걸쳐 압박받고 있는 이즈음에, 피끓는 젊은 청춘이 개점폐업 상태라니...
저는 개인적으로,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젊은이들의 건전한 성생활을 국가가 보장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한 쪽 가슴만으로도 끌려 들어가는 '순수한 영혼'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의 육체에 대한 감상능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당신의 허벅지 라인은 물속을 헤엄치는 잉어를 떠 올리게 하는군요' 라던가, '당신의 아름다운 근육에 경의를 표할 수 있게 해 주시겠습니까' 뭐, 이런식의 대화가 건전하게 오갈 수 있는 이런 분위기...
육체=성관계라는 도식화에 세뇌당한 순진한 영혼들이 눈에 뵈든 안뵈든 모조리 '상품화'시키는 악의 무리들이 저지르는 짓거리에 순간적으로 넘어가 버리는 불행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몸=작품으로 보는 안목을 기르도록 합시다.

someone님, 혼자서, 다 하실려고 하지 마세요.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성관계'도 '관계'인 이상,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언제나 깨어 있으시길.
얍!!!

         
액션가면ケイ 2007/01/08 23:33 edit/delete
someone님의 댓글에 대한 마녀님의 답글에 제가 답글을 붙이는 것은 다소 '오버'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만,
(뭐,제가 운영하는 곳이니, 흠흠! )

요즘 someone님이 피가 끓는지 역류하는지 저는 모르지만 (마녀님 말씀처럼) 그 분이 개점휴업이든 개점폐업이든,
(someone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someone님이 죽은 척하며 반우주적 음모에 대항할 힘을 키우든
매질당하는 주검처럼 주야장천 발기불능이든 그거야 someone님 개인이 극복해야할 문제이지,
건강한 젊은이의 건전한 성생활을 왜 국가가 보장해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아가 국가가 보장해주는 구체적인 방법은 또 도대체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군요.

요즈음 여기저기 '포퓰리즘'이라는 말이 많이 들리더니,「국가가 젊은이들의 성생활을 보장하라」니요?
이 또한‥ '주야장천 주체못할 불끈불끈'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포퓰리즘적 발언, 아닌가요?
듣기는 그럴싸 할지 몰라도, 왜 국가가 개인의 성생활에 개입을 해야하는 건가요?
더구나 그게 '인구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라니.. 섹스가 어디 애 가지기 위해서만 치르는 것이 아닐진대.

제가.. 마녀님의 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요?

         
someone 2007/01/09 00:34 edit/delete
설마 제가 정말 순진하다고 믿으실 줄이야... 이거 난감하군요.
거기다 개점휴업도 아니고 개점폐업이라니요. 이 무슨... ㅡㅡ;
이건 포효하는 멀쩡한 늑대를 기요틴에 거세하여 삼도천, 유프라테스 강으로
몰아넣으시는 겁니다. 제가 말한 발기불능은 일종의 메타포인데 그걸 엉뚱한
의미로 해독하시다니...
소통의 진폭이 틀려 별안간 저만의 덧없는 독백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이건 신명나게 벌인 굿판에 퀸텟을 이끌고 왕림하시어 레퀴엠을 부르는 격이 아닙니까.

에에.. 그리고 젊은이든 늙은이든 개인의 성생활을 국가가 보장한다는 것은
공산주의에서나 가능한 배덕행위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만일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건 전체주의가 개인에게 가하는 명백한
폭력입니다. 제가 가장 혐오하는 민감한 주제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 어떤 이즘을 막론하고 전체주의에서 개인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맹세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 점에 있어서 저는 어떤 종류의 권력도 인정하기 싫은 심정입니다.

뭐 여하간, 물 속을 유영하는 한 마리 잉어를 떠올리게 하는 대퇴부 라인을 가진
여인을 소개라도 시켜주신다면, 얼마든지 작품을 감상할 용의가 있습니다. 네.

         
마녀 2007/01/09 00:43 edit/delete
이거이거... 쓰면서도 쫌 거시기 허다... 싶었더니, 딱 걸려버렸네요.
역시 주인장 다우신 이해시구요, 아주 제대로된 생각이라고 사료됩니다. 뭐,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하는 편이구요. 그러니까, 현실적으로는 동의하는데요, 이상적으로는, 또는 상상내지, 공상적으로는, 그런 면도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뭐, 그런.
어째, 심각하게 생각 해 볼까요?

         
someone 2007/01/09 00:51 edit/delete
한 가지 빼먹었습니다.
소개시켜 주실 때 유의할 점.
Made in China 사절.
중국산... 안좋아요.

         
마녀 2007/01/09 01:02 edit/delete
'아름다운 라인'의 아가씨는 눈만 돌리면, 보이질 않습니까? 한겨울에도 미니스커트에 부츠로 종아리는 가려도 허벅지는 내놓고들 다니지 않던가요, 테레비에서는 속옷 패션이...
도움이 필요하세요? 이왕이면, 힘센, 국가 권력의 도움은 어떨까요?
국가라는 조직이, 귀한 혈세 걷어서, 엄헌 짓 하지 말고, 정말,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사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 아니냐... 뭐, 이런...거죠.

         
마녀 2007/01/09 01:49 edit/delete
농담도 '코드'가 안맞으니까, 순간, 전기가 나가는 느낌이군요. 파밧... 그리고, 깜깜, 썰렁...

제가 벌여놓은 상황이니, 머쓱하지만, 제가 수습해야 되겠죠? 사실, 별로 심각하게 한 이야기는 아닌데, 생각해 보니, 요즘 제 머리 속에 있는 단어 들 중 하나가 튀어 나온 것이기도 하네요. 근대(화), 국가, 국민, 교육, 뭐, 이런 것들이요.
네, 맞아요.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혼자의 힘으로, 누구의 도움이든,간섭은 더군다나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고, 여지껏, 사람들이 살아온 모양들을 보면, 그렇게 하는 편이 나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힘든 사람들은, 예컨데, 소위 '약자들' 있잖아요, '간섭'이 아니라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가칭 '국립 사교장' 같은, 특급 호텔 수준의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던지, 혹시, 젊은 열정에 또는 실수에 아이가 생긴다면, 국가는 감사하게 그 아이들의 양육을 책임진다던지.
지금의'국가'는 안되겠죠.
어찌되었든, 백일몽이었슴다.

         
액션가면ケイ 2007/01/10 00:51 edit/delete
개인의 성생활에 (그것이 당장 도움이 되든 아니든) 국가가 왜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나아가 이상적 or 상상 or 공상적으로 그런 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건강한 젊은이들의 건전한 성생활을 국가가 보장해줘야 한다'라고 하셨고 (2007/01/08 22:24)
나중에는 '힘든 사람들 ‥ 약자들 ‥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셨는데요. (2007/01/09 01:49)
도움 받을 대상이 바뀐 점도 뜬금없긴 합니다만, 바뀌든 말았든, 그러니까 건강한 젊은이든 그렇지 않은 젊은이든,
개인의 사적인 성생활에 국가가 끼어드는 것, 또한 끼어들어 달라고 원하는 생각에도 저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만남의 장소 제공, 원치 않은 출산에 따른 양육의 책임 등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지금의 국가는 안되더라도, 내일의 국가에서는 국가가 그런 모양새로 개인의 삶에 끼어들기를 원하시는 모양인데,
기존 숙박업소의 밥그릇이나 빼앗는 결과나 초래할 '만남의 장소' 따위를 만들고 운영하는데 신경쓰는 국가라니‥. 푸헐.

가장 사적인 시공간인 '개인의 성생활'에 국가든 뭐든 개입하는 것은 (그게 '도움'으로 말해져도) 끔찍한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국가가 보장해줘야 한다'라는 마녀님의 말씀은‥‥
심각하게 생각해보든, 씹다만 껌 정도로 생각해보든, 진담으로 받아들이든 또는 농담으로 여기든,「그건 아닙니다.」

         
마녀 2007/01/10 16:25 edit/delete
에혀~~
나름 '공상적 사회주의'적 발상으로 '어이없는'웃음을 끌어내 볼까 했더니...
역시 우리에게 '국가'는 너무 아픈 기억과 함께 하기 때문일까요, 원래 '국가'와 '개인'이 그렇게 경계를 그어야 하는 것인지, 그 경계는 어디까지 인지, 또 제자리군요.

동네에 있는 놀이동산처럼 꾸민 '러브호텔'을 보고, 저기에 놀러 가자고 떼쓰는 아이에게, '이 담에 커서 놀아'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심약한 에미의 입장에서, 위에서 언급한, 국립 장소에 가서 놀아라, 하는 편이 속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찌 보면, 중산층 아줌마적 관점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저야, 세번의 군사정권 기간을 모두 거친 인물로,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시대에 태어나, 자기나라 국민을 공격하고도, 간첩이라면, 그런 줄 알았고, 인구가 감소한다고, 애 낳는 것이 애국이라는 포스터를 보면서, 이리 저리 재보기도 했던, 되돌아 보면, '국가'에 꽤나 휘둘리며 살아왔습니다. 해서, 국가폭력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그래도, 아니 그러니까, '힘'은 역시'국가'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라는 잠재의식이 남아있는 때문이다...라고 누군가 평가를 한다면, 저도 단호히, 그건 아니다, 할 자신이 슬그머니 없어지지만, <그건 아닌거죠> 네, 아닌건 아닌거죠.

국가 또는 다른 이의 간섭없이 제대로된, 성생활을 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런데요, 만일에요, 혹시라도, 위의 국립장소가 생기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요, 이용 안하실 건가요?

국가와 개인, 감당 안되는 문제입니다만, 생각은 해봐야 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10 22:14 edit/delete
국가 또는 다른 이의 간섭없이 제대로된, 성생활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라뇨?
마녀님께서는 지난 정권 또는 지금 정권의 간섭때문에 성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말씀인가요?
또는, 마녀님께서는 지난 정권 또는 지금 정권의 도움을 받아 성생활을 누린 적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둘만 낳아 잘기르자, 등의 슬로건도 인구 정책과 관련된 것이지,
국가가 뭐 국민들에게 섹스 하지마라, 고 한 것은 아니니까 설마 하니 마녀님께서 그걸 두고 하시는 말씀은 아닐테구요.
저는 제 주위에서 또는 미디어 등을 통하여, 국가가 개인의 성생활에 구체적으로 개입한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건강한 젊은이에서 힘든 사람으로 바뀐 것은 앞서 언급했으니, 일단 제쳐두고서라도)
처음에는 국가가 개인의 성생활에 개입해야 한다고 하셨다가 (마녀님의 '소망'?)
이번에는 국가의 간섭없는 성생활이 가능한 날을 기다린다 하시고.. (마녀님의 '우려'?)
하시는 말씀이 그때 그때 달라져서 헷갈립니다. 뭐 헷갈려봤자..지만.

어쨌거나, 마녀님이 (현실적으로든 공상적으로든) 생기기를 원하신다는 '특급호텔 수준의 국립 만남의 장소'.
그런 게 생기면 이용 안할 거냐구요?

액션가면ケイ의 답 : 이용 안합니다.

저는 뭐 마녀님처럼 '국가와 개인'이라는 대단한 단어들의 개념 앞에서 저런 답을 꺼내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써비스라든지, 경험해보고픈 새로운 트렌드라든지 그 어떤 것이든, 특히나 그것이 숙박업소라면,
국가가 운영하는 숙박업소가 일반 개인, 기업에서 운영하는 호텔, 모텔보다 좋을 리가 절대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뭐 아나키스트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단지 저는 국가가 해야할 일은 따로 있는 것이지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
국가가 개인의 성생활에 (도움이든 개입이든 간섭이든) 끼어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정도의 상식을 말하는 겁니다.

뭐.. 따져보면, 국가가 실제로 그런 것도 아니고, 마녀님의 '소망' 또는 '우려'일 뿐이지만요.
그것이 '소망'이라면 저로서는 이해불가의 소망이고, 그것이 '우려'라면 한마디로 '기우'입니다.

제 홈페이지는, 제 블로그는, 저 자신부터가 뭐 횡설수설, 좌충우돌, 오리무중, 이 꼬리에 저 꼬리를 물기도 하고,
때로는 뜬금없는 소리 등으로 당초의 주제를 벗어나기 일쑤이긴 합니다만,
운영자가 그렇다고 해서 방문객인 마녀님까지 그러시다니 허얼~, 난감하군요.

뭐.. 사람사는 곳에서 사람 이야기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야기가 쏟아질 수는 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녀님께서 진저리 치도록 받았던 지난 정권에서의 국가폭력'이라든지 하는 이야기는,
'국가가 개인의 성생활에 개입해야 한다' 라는, 어딘가 어긋난 듯한 코드의 농담은,
또는 '공상적 사회주의'적 발상으로 '어이없는' 웃음을 끌어내려는 이야기는,
여기같은 곳보다는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해보시는 것이 어떨지 진지하게 권해봅니다.
(배배 꼬아서 하는 발언이 결코 아닙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주체적으로 써나가는 블로깅, 권합니다.)

TatterTools같은 건 잘 모르겠다고 피하실 것 같으니까 그런 설치형 블로그는 권하고 싶지 않고,
NAVER, PARAN, Yahoo! 등 포털싸이트에서의 블로그를 권합니다. (마녀님 스타일에는 이런 스타일이 더 좋을 듯.)
이렇게 권해보니까, 저도 마녀님의 블로그에 '댓글'을 쓰고 싶어지네요.

어쨌든, 마녀님께서도 즐거운 성생활을 누리시길.
someone님께서는 죽은 척하며 반우주적 음모에 대항할 힘을 키워 2007년의 변강쇠로 다시 태어나시길.

         
마녀 2007/01/11 02:32 edit/delete
옙, 정신 차리고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글고, 언젠가, 제 글에 액션가면님의 답글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저도 바랍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11 13:25 edit/delete
국내 대형 포털 싸이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는,
컴퓨터 초보자라도 당장 글 쓰기, 그림 올리기, 음악 붙이기 등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해당 포털 싸이트의 검색 결과에서의 노출 등이 용이함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저같은 TatterTools 사용자들에 비하여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표출할 수 있고
그에 따라서 (저같은 TatterTools 사용자들에 비하여 훨씬)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그러하니, 지금 당장 '블로그 오픈'부터 해보시기를.

아울러 지금 '어른들의 놀이동산'에서든 나중 '국립사교장'에서든,
마녀님께서 '아름다운 근육에 경의를' 표하면서 멋진 성생활을 즐기시기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7/01/15 20:15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17 01:43 edit/delete
○○님께. 며칠 바빴습니다. 그래서 ○○님의 글도 이제사 봤습니다. (응답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뜯어 고치다가 답이 나오지 않아 '공사 중단'했던 블로그 스킨 문제. 지금 막 다시 공사 시작했습니다.
하필.. 그 바람에, 지금 정신이 없군요. 여기저기 못, 망치, 톱, 대패같은 것을 늘어놓고 어지러운 분위기.
따라서 제게 알려주신 그 부분, 나중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iN..] -  2007/01/10 06:52 comment | edit/delete
늦었지만 Happy New Year! (싱긋:)
         
액션가면ケイ 2007/01/10 12:22 edit/delete
아무튼, 새복! とにかく、明けおめ!(방긋:)
조만간 뵐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검은새 -  2007/01/10 15:03 comment | edit/delete
아... 이야기들이 넘 심각하심다.
개인의 성생활에 국가가 개입한다... 라... 저도 동의할 수 없슴닷!
국가도 국가 나름이죠. 개입해봐야 좋은 건 안나올 거 같고, 죄다 전두환적인 혹은 노무현적인 내용들만 나올 거 같슴다.
참, someone 님, '물 속을 유영하는 한 마리 잉어를 떠올리게 하는 대퇴부 라인을 가진 여인', 있슴다.
소개시켜드리까요? 대신 서울로 올라오셔야 함다.
         
액션가면ケイ 2007/01/10 16:03 edit/delete
이야기가 조금(또는 너무?) 심각했나요? 좀, 그렇죠? ^^a 뭐‥ 그렇다면,「모두 즐거운 성생활을 누리시길, 끝!」
'물 속을 유영하는 한 마리 잉어를 떠올리게 하는 대퇴부 라인을 가진 여인' 이라..
저같은 사람은, 이런 표현에 문득 비단잉어가 떠오르고, 그 비단잉어를 대퇴부 라인에 연결시키니‥,
http://img.news.yahoo.co.kr/picture/94/20061114/2006111414025364494_140432_0.jpg
요즘 개봉 중인 영화 <조폭마누라3>의 어느 포스터 이미지가 문득‥, ^^a.

someone -  2007/01/11 00:32 comment | edit/delete
[‘물 속을 유영하는 한 마리 잉어를 떠올리게 하는 대퇴부 라인을 가진 여인’, 있슴다. 소개시켜 드릴까요?]
“결혼은 안하냐?”는 야무지게 벼락 맞을 질문과 비교해 이 얼마나 산뜻한 감정을 실은 권유냐는 말이지요.
허무와 공허의 내습으로 거칠게 갈라진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기적과도 같은 위대한 질문입니다.
나의 주변인들은 모두 자숙하고 검은새님의 이런 훌륭한 자세를 폐부 깊숙이 본받아야 합니다.

조폭마누라3 포스터 인물인 서기 같은 여인, 거기다 등짝에는 봉황, 볼기짝에는 파충류
한 마리쯤 똬리를 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과연 탐미적으로 고양된 참된 목적, 진정한 지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류의 심미적 결정체는 엑스캔바스의 떡, 과욕입니다. 네.
(불충분한 증거의 부재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지 재건축의 결실일지도 모를 일이고)
한 마리 잉어를 떠올리게 하는 대퇴부 라인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액션마스크(얼굴) 쪽이
잉어공주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존재의 본질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설마 저에게 혀를 깨물어도 시원찮을 그런 형벌(얼굴이 잉어공주)을 선고하려는 건 아니라 사료됩니다.
특별한 인과 과정이 없는 그로테스크한 액션마스크를 지닌 외계생명체는 설화 속의
왕자한테 주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서울은 저에게 정서적으로 배타적인 곳이라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대통령
임기가 4년 연임제로 개헌되고 다섯 번째 레임덕이 도래할 즈음에나 한번 올라가는
것이 가능할 겁니다.
그렇지만 지나가는 말, 혹은 빈말이라도 공동운명을 구원하는 검은새님의 선행은
이 얼마나 숭고한 삶의 정수를 담은 마음이냔 말이지요.
서툰 우정으로 본인의 심연에 존재하는 공허와 단조로움을 증폭시키는 것 보다야
가벼운 연애질의 시도일지언정 이런 말 한마디가 훨씬 생산적이고 유익하지요. 암~
다들 본받으세요.
         
액션가면ケイ 2007/01/11 00:51 edit/delete
1) 자숙모드 돌입. (개인사정상, 잠깐 정도만, 돌입. someone님 찌송!)
2) someone님의 수사학적 표현 중 괜한 웃음이 '엉뚱하게' 나오는 대목. 그러니까 이 대목 '엑스캔바스의 떡'.
3) 삶의 정수를 담은 마음이 깃들었으면서도 구체적으로도 생산적이고 유익한 말 한마디. 나도 해봤으면. ^^a

샤르르 -  2007/01/15 23:08 comment | edit/delete
조금 늦었지만 해피 뉴 이어 글에 리플을 달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네네, 액션가면님도 해피 뉴 이어!
제 2007년의 목표이자 키워드는 move로 정했습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할 것 까지는 없지만 일단 고여있지는 말자는 취지에서.
2006년보다 찌질하지는 말자는 그런 의미에서..;
그냥 고여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여겼는데)
점점 고인물은 썩기 시작한다는 걸 깨닫고 있는 차였거든요.
역시 유예라는 건 시간에 가속도가 붙으면 붙을수록 깨닫지 못한 사이에 퇴행이 되더라고요.
네, 어쨌든.

엊그제 우연한 계기로 친구의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더라고요. 정말 당차게.
멋져보이기도 하고... 자극을 좀 받았죠.

아 참 이사했습니다.
그 동네가 그 동네지만요. 큭.
         
액션가면ケイ 2007/01/17 01:35 edit/delete
お久しぶり、シャルルさん。그동안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더군요.
일단.. 2007년의 목표, 키워드, move. 이런 단어들을 마주하니, 샤르르님의 positive한 기운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고여있는 줄 알았는데 썩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아, 그렇군요. 저도 빨리 저 자신을 돌아봐야겠습니다.

자극을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좋지요. (저도, 요즘, 그러고 싶어요, 스스로 안되면, 누군가로부터 자극이라도.)
아무튼.. 다시 이렇게 샤르르님을, 여기에서 만나니, 참 좋군요. (방긋)

P.S. 답글이 너무 늦었죠? 평소보다 컴퓨터를 가까이 하지 못했어요. ごめん。

검은새 -  2007/01/17 19:07 comment | edit/delete
someone님! 서울이 싫으시거든 하와이로 오십셔!
와이키키 해변에 쭉빵걸들 쫘악 널렸습니다.
하나님이 호놀룰루에 임하사 걸들로 하여금 옷도 잘 안입고 돌아다니도록 하는 축복을 내려주셔서 잉어... 그거, 완전 압박입니다. ^^

(염장질 2탄, 끝. 주인장께는 국제전화로 생생히 염장질 완료.)
         
액션가면ケイ 2007/01/18 01:38 edit/delete
someone님의 답글이 붙기도 전에, 이렇게 intercept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만, 아무튼!

폰의 액정모니터에 00794- 라는 의심스러운 번호가 떴을 때는.. 아예 받지 말았어야 하는 것을. 받고나니 곧바로,
여기저기 우쿠렐레 사운드에, 잉어.. 여인네의 대퇴부에, 그런 장면의 알로하 분위기에 휩싸인 채로 염장질 난사.

someone님, 당장은 안되겠지만, 언젠가 날잡아서, 쭉빵걸들이 좌라라락 널렸다는 그 해변에 한번 갑시다.

감정생활 -  2007/01/17 23:24 comment | edit/delete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지만 우리는 음력설을 세니까..아직 늦은게 아닐지도 모르죠
무엇보다도 건강하세요..물론 가면님 식구분들도~~

저는 잘있어요~~
아마도 말이죠..
드뎌 30살이 되었는데 별로 변한건 없는 것 같아서
자꾸 뭘 사대고 있습니다.
새해들어서 산것들-->2인용 아이보리 소파, 노트북...
아직도 뭘 더 채워야 할 것 만 같아서 ...왜이케 허전할까요?
암튼..^^;;
         
액션가면ケイ 2007/01/18 01:30 edit/delete
자꾸 뭘 사대고 있다구요? 허얼~ 그거..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무튼..
그런데 감정생활님이, 아니, 30살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는.. 참, 참, 참! 딴 동네 돌아다녀본 이야기, 해봐요.

액션가면ケイ -  2007/01/18 15:36 comment | edit/delete
현재「비공개 댓글」안됩니다. 그 바람에 곤란을 겪으신 ○○님, 죄송합니다. 곧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님께서 '비공개'로 붙이고 싶었던 그 댓글은 잠시 다른 곳에 보관 중입니다.
조치가 되는대로 '비공개' 처리하여 본 포스트에 첨부할 예정이며, 그 댓글에 대한 답글은 그 때 쓰겠습니다. 재삼 죄송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19 12:00 edit/delete
○○님, 댓글의 비공개. 다시 가능하게 수정되었습니다. ○○님의 글은 '비공개' 처리되어 아래에(↓) 첨부되었습니다.
댓글을 '비공개'로 하고싶은 분들은, 댓글 입력창의 password 바로 뒤의 in private를 체크(√)하시면 됩니다.

솔잎추출물 -  2007/01/18 23:56 comment | edit/delete
비공개 댓글문제는 수정완료했습니다.
한참 붙잡고 앉아있었는데..허무하게 태터 버그였네요.
덕분에 자연스레 새버전으로 업글 하였습니다.

그리고 location관련 문제는 프로그램상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군요.
그래서 삭제해버렸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19 01:37 edit/delete
솔잎추출물님에게 여러 차례 신세를 집니다. 문제점 해결과 더불어 자연스레 TatterTools 1.1.1 업그레이드까지.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someone -  2007/01/19 02:01 comment | edit/delete
진정... 재난입니다.
하와이의 축복이 검은새님의 발톱 사이에 태동하고 있었다니... 불우한 일입니다.
더하여 염장탄을 난사하고 명징한 수면을 수런거리게 만들어 흙탕물로 Shake up을 하시다니...
특히 [옷도 잘 안 입고] 이 부분에선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전지전능해진 짐 캐리가 거사를 앞두고
침대 앞에서 한방에 시원~하게 Take off 해버리는 모션이 오버랩되며 뇌하수체를 강력하게 자극합니다.

일찍이 이런 염장의 해일(100²²)에 휩쓸린 적이 없었지요.
우리는 위화감의 정점에서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타격을 입고 말았습니다.
누구는 찬란한 태양빛을 받으며 나신의 미덕을 가진 여신들의 전설 속에서
종횡을 가르며 낙원의 안식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는 응달의 휑뎅그렁한
박탈감뿐이라니 이게 될 말이냐는 거지요.

이러한 재난이 도래할 줄 알았다면 내 진즉에 검은새님을 얼어붙은 캄차카 반도쯤으로
유배 출장을 보내거나, 악명 높은 관타나모 수용소로 망명 근무, 혹은 검은새님의 서식지인
갈라파고스 군도(주위를 둘러봐도 지천에 새똥뿐인)의 어느 무인도로 전근 발령을 내리는
배려를 몹시도 아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녕 부조리하고 니힐리스틱하며 히스테릭한 발작의 순간입니다.
좀더 엄숙하고 준엄하며 냉정한 태도로 일관된 염장질을 경계해야겠습니다.
어느덧 우리도 고착되고 유폐된 절망의 치유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배고픈 위장으로 완전한 침묵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더라도 배부른 시선을
도모해야 합니다.

여권 기한 만료일이 2년 남았습니다...
한번 써보고 죽자!
         
액션가면ケイ 2007/01/19 02:23 edit/delete
"하와이라‥‥‥."
아버지가 내 앞에서 처음으로 '하와이'란 말을 꺼낸 것은 내가 열네 살 때 설날이었다. 그때 텔레비젼에서는 예쁜 여배우 세 명이 하와이에 가서 오로지 "너무 예쁘다! 맛있다! 상쾌하다!"란 말만 연발하는 설날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었다.

하와이 이야기가 나오니까, 카네시로 카즈키(金城一紀)의 <GO> 첫 대목이 문득 생각나네요.

검은새님이 중국 출장을 간다든가, 뭐 그런 소식이 들릴 때는 그런 소식에 굳이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미국 출장을 간들, 뭐 비슷할 겁니다. 하지만 하와이라. 이건 다른 겁니다. 더구나 우리는 겨울인데! ('배신'입니닷!)

someone님. 여권에 남의 나라 스탬프 두어 개 더 찍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대목에 지나면, 1년짜리 적금 하나 시작합시다. 여권 기한 2년 남았다니, 정말 한번 써봐야 합니다.

감정생활 -  2007/01/20 00:54 comment | edit/delete
뉴욕에 출장겸 휴가겸 갔었지만 감흥은 받지 못했어요
결정적 역활을 한건 한인타운...머리도 없고 그냥 부모돈으로 영어연수다 유학이다 뭐다 하고 와서는 한인타운에서 죽치고 앉아서 있는 아이들..
어찌보면 그나이에 그러한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복받은 팔자들일텐데
왜 시간낭비를 하고 있을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아침9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전망대에 올라갈려고 하지만 왠지 모르게
서글픈느낌?
영화에서 봤던 그 위용은 없고 오히려 록펠러빌딩이나 다른 세련된 고층빌딩들에 가려서
과거의 명성을 아슬아슬하게 잡고 있는 그 모습이 처량하다는 생각을 해서인지..차라리 킹콩이 올라가서
최후를 맞이한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같아요
세계패션의 메카..메트로폴리탄..섹스앤더시티의 쿨함...
소호거리의 갤러리들에선 상업적 냄새가 나는 부자들의 인테리어소품으로 변해버린 듯한 세련된
소위 예술작품들...
이러니...감흥이 올리 없죠?
--;;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었던 건 아니예요
강건너 뉴저지쪽에서의 바라본 뉴욕야경..
브룩클린 다리를 건너 맨하탄과는 다른 풍경의 할렘가들이 오히려 더 정감이 갔던건...
역시 제가 마이너성향이라 그런걸까요?

그러나 센트럴파크도 좋았지만..
말이죠..

암튼...그렇게 다녀왔어요.
예전에 여행을 가면 유명하다는 미술관 박물관에 가서 피카소도 보고 칸디스키도 보고
그래도 전공을 무관하지 않아서 교과서식으로 보진 않았지만
실은..살짝 감명을 그렇게 크게 받진 않았어요..나중에 다리아프고 지치고
보고싶은 그림도 있고 의외로 마음에 드는 그림도 발견하지만
그래도 반은 지나쳐 갔거든요...
근데 이젠 안그래요.
차라리 그시간에 거리에 있는 까페에 앉아서 차마시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보고
굳이 명소라는 곳을 찾아가는게 많이 피곤해졌거든요.

ㅋㅋㅋ그리고 양양도 30이랍니다..회사엔선 계장님이란 직급도 달았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형식상이지만요..약간 우스운 생각도 들어요.

암튼..저도 하와이는 무진장 가고 싶어졌어요..
따듯한 남쪽나라~뉴질랜드도 좋겟네요.
후~그래도 역시 제 꿈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아시죠?!

가면님이 얘기좀 해달라고 하셔서 이렇게 풀어놨어요
실은 갔다와서 좀 안좋은 일이 계속 있어서 여행갔다온 얘기나 뭐 그런거..
별로 안했거든요..가서 사온 옷들로 대체한 정도;;;;

러시아 비자는 또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액션가면ケイ 2007/01/20 10:19 edit/delete
강 건너 뉴저지 쪽에서 바라본 뉴욕 야경. 맨하탄과는 다른 풍경의 할렘가.
그리고 거리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차 마시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보는 시간. (정말 좋다!)
이제부터 'かわいい양양'의 로망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 블라디보스톡에서 상트페테르부르그까지 보름 동안의 여정.
나중 감정생활님이 '부장님'이란 직급을 받게 된다면 그 때의 로망은.. 우아하게 오리엔트 특급 열차? ^^

최근 검은새님이 '떠나시오!'라고 저를 부추겼는데, 도리도리 하며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감정생활님이 아예 '떠나!'라고 크게 외치네요. ^^ (오랜만에 긴 글, 아주 즐겁게 자알~ 읽었습니다! ㅋ.~)

 -  2007/01/22 11:4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22 11:51 edit/delete
'칼라라면'이라, 쁘하핫! (그 재미난 단어의 조합에 잠시 키득거렸습니다)
A/S 기한같은 것은 끝난지 한참이고, 문제 발생하면 무조건 부품 교체.. 라는 것도 오래 전부터였다, 더군요. 그렇지요.

○○님께.
저 역시 할 이야기가 많은데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는 아닌지라..
그렇다고 '비공개 답글'로 쓰면 ○○님께서 읽을 수 없으니 그렇게 할 수도 없고. OTL..
그러니까 대충 가릴 것은 가려가면서 쓰겠습니다.

○○님의 '5년차'에 대한 이야기는 저에게 무척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인사가 한참 늦어버렸지만 「축하합니다!」
오늘 부산에 가려고 했던 것,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결국 가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대신' 부탁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OFF-LINE으로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오기 전까지는, 이렇게 ON-LINE으로라도 좋구요.
참! ○○님 덕분에 '댓글의 비공개처리의 오류'라는 문제점이 발견되고, 그에 따라 문제점을 '급으로' 해결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님 아니면 그냥 모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꾸우벅! (_._)
지금은 '비공개로 댓글 첨부'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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