ヒバリのこころ(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
스핏츠(スピッツ)의 데뷔 싱글곡이자 첫번째 정규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다.
● 노랫말 열기
ヒバリのこころ(종달새의 마음)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僕が君に出会ったのは
冬も終わりのことだった
降り積もった角砂糖が溶けだしてた
白い光に酔ったまま
レンゲ畑に立っていた
目をつぶるだけで遠くへ行けたらいいのに
내가 널 우연히 만났던 것은
겨울도 그것도 막바지 때였다
내려 쌓인 각설탕이 녹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얀빛에 취한 채
연꽃밭에 서 있었다
눈을 감는 것 만으로 저 멀리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僕らこれから強く生きていこう
行く手を阻む壁がいくつあっても
両手でしっかり君を抱きしめたい
涙がこぼれそうさ
ヒバリのこころ
우리 이제부터 강하게 살아가자
앞길을 방해하는 벽이 몇 개 있더라도
두 손으로 꽉 너를 껴안고 싶어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아
종달새의 마음
いろんなことがあったけど
みんなもとに戻っていく
ここにいれば大丈夫だと信じてた
水槽の熱帯魚から
離れられなくなっていた
僕が僕でいられないような気がしてたのに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모두 원래대로 돌아간다
여기에 있으면 괜찮다고 믿고 있었다
수조의 열대어로부터
떨어질 수 없게 되고 있었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없을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遠くでないてる 僕らには聞こえる
魔力の香りがする緑色のうた声
顔じゅういっぱい僕に微笑んでよ
風に飛ばされるまで気まぐれな蝶
僕らこれから強く生きていこう
涙がこぼれそうさ
ヒバリのこころ
멀리에서 울고 있네 우리에게는 들리네
마력의 향기가 나는 녹색의 노랫소리
얼굴 한가득 나에게 미소를 지어줘
바람에 날리어질 때까지 변덕스런 나비
우리 이제부터 강하게 살아가자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아
종달새의 마음
1st album
1991-03-25
POCH-1080
スピッツ
track 12 ヒバリのこころ
ⅱ
언제 어떤 노래로 입문을 했든 이미 스핏츠의 팬이 되었다면
이 노래를 플레이리스트 맨 앞쪽에 두지는 못할 망정 아예 빼놓기는 힘들 것이다.
문학이든 음악이든 누군가에게 빠져들어 그의 작품을 샅샅이 감상해 나가는 중에
(비록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십여 년이 지났다손 치더라도)
데뷔 작품을 도외시한다는 것은 팬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스스로 스핏츠의 '극성팬'임을 자처하는 뮤지션 정바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난해 6월에 출간된 그의 산문집을 읽어보면 여러 페이지에 걸쳐서
이 곡과 이 곡이 수록된 앨범에 대한 그의 감상이 서술되어 있는데
그는 이 곡을 (또 한편으로는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을)
해가 기울 무폅 캔맥주를 마시며 꾸벅꾸벅 졸면서 보던 여름의 야구경기 중계로,
그리고 간만에 조우해서는 밤을 새고난 두 대학 동창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앨범에 대한 감상은 듣는 이에 따라 제각각 다르겠지만
정바비의 리뷰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 스핏츠의 팬들도 제법 있을 듯하다.
정바비
스피츠의 앨범은 여리여리한 여자아이들을 모델로 한 재킷들이 많지만, 오히려 불가사리 둘을 겹쳐놓은 듯한 1991년작 1집의 재킷이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데뷔작다워서 좋다. 속지는 심지어 재생지다. 극성팬인 나지만 곡과 제목과 가사를 한번에 연결시키는 것이 힘겨운, 뭔가 존재감이 옅은 1번부터 10번이 어찌어찌 지나고 나면 명곡 <여름의 마물(夏の魔物)>, <매실장아찌(うめぼし)>, <종달새의 마음(ヒバリのこころ)>의 마지막 3연타가 나온다. 일반적인 사고방식이라면 이 3곡을 1∼3번으로 놓았을 것이다. 그걸 역으로 뒤집은 걸 보면 과연 처녀작이다.
야구경기에 비유해도 좋은 음반이다. 여름의 야구경기 중계를 상상해주기 바란다. 캔맥주를 마시다 말다 꾸벅꾸벅 졸아가면서 보는 서머타임 베이스볼. 경기 자체는 지지부진하다. 투수는 무너질 듯 근근히 버텨가고, 타선은 숱한 잔루를 남기며 스코어를 1과 0의 불규칙한 배열로 수놓는다. 졸음이 어슴푸레 깰 무렵 해는 기울어 다소 빛바랜 밝음이 집안을 감싸고 있다. 9회 초이고 우리 팀은 지고 있다. 시원찮은 야구경기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묘한 시간감각에 머리가 살짝 아프다. 두 번째 아웃까지 오자 '오늘은 틀렸다'는 생각과 함께 패배의 무력감보다도 경기 끝나면 뭐하지 하는 찌뿌드함이 더 절실히 엄습해오는 순간이다. 그때 뜬금없는 홈런이 터진다. 동점. 이윽고 연장에서 우리편 마무리 투수는 상대를 꽁꽁 묶어버리고, 돌연 타이트해진 경기에서 우리 팀은 통쾌한 역전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눈물이 넘칠 것 같구나, 종달새의 마음.' 음반 마지막 곡의 마지막 줄 가사다.
정바비의 산문집 『너의 세계를 스칠 때』의 <종달새의 마음> 중에서.
너의 세계를 스칠 때
정바비의 감상을 오롯이 느껴보려면,
지금 이 곡뿐만 아니라 그 앞에 배치된 두 곡도 함께 연이어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夏の魔物(Natsu no Mamono, 여름의 마물), うめぼし(Umeboshi, 매실장아찌) 말이다.
물론 최상의 방법은 이 앨범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트랙 순서대로 감상하는 것이다.
그러면 혹시 모른다.
그렇게 약 50분 가까이 '스핏츠의 세계를 스칠 때'
맨 끝에 나오는 이 노래의 후반부 연주가 한없이 이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 무렵
이 노랫말의 마지막 대목과 같은 감정에 빠져 버릴 수도 있는 거다.
涙がこぼれそうさ
ヒバリのこころ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아
종달새의 마음
スピッツ
ⅲ
● 스핏츠 팬을 위한, 정바비에 관한 그리고 사소한 덧붙임, 열기
자주 들려주시는 분이라면 이런 의아심을 가질 수도 있다.
'바로 앞의 포스트에서 이 곡이 나왔는데 왜 굳이 같은 곡을 연속으로?'
그렇다. 사실 같은 곡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약간' 다른 곡이기도 하다.
앞서 포스팅한 곡은 1991년 3월 25일에 발매된 싱글이며
이번 곡은 앨범에 수록된 것인데 발매 일자는 싱글과 같은 날이다.
그리고 부클릿에도 이를테면 'album version' 등의 표기가 전혀 없다.
즉 둘 다 마지막이 페이드 아웃 되는 형식의 같은 곡이긴 한데
그 페이드 아웃의 시작 지점이 서로 달라서
싱글로 발매된 (직전 포스트의) 곡은 연주 시간이 4분 21초이며
앨범에 수록된 (지금 BGM으로 흐르는) 곡은 4분 51초로 30초가 더 길다.
スピッツ
앞서 인용한 글을 쓴 정바비는,
PC통신 하이텔의 모던록 소모임 활동이 인연이 되어
중학생 시절부터 밴드 언니네이발관 멤버로 음악 생활을 시작하여
1996년 밴드의 첫 앨범을, 대학 입학 후인 1998년에 두번째 앨범을 냈다.
2000년 1월에 자신의 밴드 줄리아 하트를 결성하고
2005년에는 컨트리 뮤직 밴드인 바비빌을 결성했으며
2009년에는 계피와 함께 혼성듀오 가을방학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 횔동을 병행하는 동시에 오지은과 함께 팟캐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보다시피 필력도 대단하여 산문집도 내는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뮤지션이다.
지난 1월 31일 롤링홀 20주년 콘서트에 참여한 즐리아 하트는
모두 9곡을 연주했는데 그 중에는 스핏츠의 곡도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무려 (보통은 곡명도 들어보지 못했을) 인디 시절의 곡 중 하나인
惑星S・E・Xのテーマ(Wakusei SEX no Theme, 혹성 SEX의 테마)를.
이쯤 되면 더 이상 다른 이야기를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분명하다.
정바비는 스핏츠 '덕후'인 것이다.
('극성팬'보다는 이게 더 와닿는 표현 같다)
참고로 가을방학은 밸런타인 데이인 내일 2월 14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이,
줄리아 하트는 3월 28, 29, 30일 홍익대앞 블루라이트 라이브홀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사소한 덧붙임 하나.
스핏츠의 이 메이저 데뷔 앨범을 가지고 있는 팬들 중에는 정바비의 리뷰를 읽고
오랜만에 이 앨범을 꺼내 들으며 곡목 순서를 살펴보다가 갸웃거릴 수도 있겠다.
그의 글에서,
"1번부터 10번이 어찌어찌 지나고 나면··· 마지막 3연타가 나온다" 라는 대목.
이 표현으로 보자면 이 앨범 수록곡이 모두 13곡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실제로는 12곡이 실려 있으니
이는 정바비의 사소한 착각이거나 교정 누락인 듯하다.
따라서 정확히 하자면 "1번부터 10번···"이 아니라
'1번부터 9번이 어찌어찌 지나고 나면' 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너의 세계를 스칠 때
√ ヒバリのこころ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Kei님의 글은 숨은 글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술술 읽어 내려 가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덧붙은' 클릭하는 순간
또 다른 글이 시작되거든요.
정바비가 어떤 사람인가 했는데 그 글을 보니 확실해졌네요.
실력파 스핏츠 덕후 뮤지션이었군요^^
앞서 언급한 '실력파'가 어느 단어를 수식하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게 좋겠습니다. 하하
이게 얼마만인가요?! ○○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오프라인으로 일면식이 전혀 없지만
이곳을 통해서 여러 얘기를 나누어서 잘 아는 지인처럼 느껴지는 ○○님.
어떤 분인지 궁금하면서도 댓글을 통해 익숙해진 바람에 마치 얼굴도 아는 듯한 착각도 해요.
정바비라고 하면 갸웃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가을방학이라고 하면 다들 아! 하고 줄리아 하트라고 해도 아는 분들이 많지요.
얘기하신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을 때가 있어>도 가을방학의 노래로 사랑받고 있지만
줄리아 하트 버전으로 이미 나왔던 노래지요.
좋아하신다는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있는 앨범의 1번 트랙부터 4번 트랙까지.
하필이면 제게는 그 앨범이 없어서 그 트랙들을 들을 때의 ○○님 감성을 알 길은 없네요.
그 음반은 이제 구할 수도 없을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님이든 저든 그리고 정바비든 모두 스핏츠를 좋아하는 사람!
스핏츠의 <종달새의 마음>
저는 이 노래를 처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랬죠.
스핏츠를 좋아하기 시작하고 이 앨범 저 앨범 돌다가 한참 지나서야 이 노래가 좋아졌죠.
스핏츠 내한공연.
아마 앞으로는 거의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일본에선 공연 영상을 영화관 스크린으로 상영하고 있다는데
보고 싶은 마음은 엄청나지만 아마... 그렇게 바라기만 하다가 끝나겠죠.
영화 한 편 보러 일본까지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