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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서 넘어서 간다 달리기 시작한다 越えて 越えて 越えて行く 駆け出す
  霧を越えて Beyond the Shadow 안개를 넘어

지난 주말 6호선 상수역 근처의 제비다방.
서울로 올라온 지 몇개월 되지 않은 손아래 친구를 만났다.

서른을 눈앞에 둔 그 친구는 그 또래들이 다들 그렇듯
아직 사회에서의 자리매김이 제대로 되지는 않은데다가
부모님과 함께 지냈던 고향에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
거주비용부터 매사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지라
어쩌면 그에게는 매일매일이 '한밤중에 노젓기'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나를 만나면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몸짓으로 나를 대한다.
(그의 전공이 컨템포러리댄스라서 몸짓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물론 얘기를 나누다보면 힘든 속내가 어쩌다 보이기도 하는데
도리어 그런 솔직함 덕분에
그의 밝음과 긍정은 일없이 '쎈척'하는 과장이 되지 않아서 좋다.

아무튼.
나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그는 차가운 기네스 한잔.
그리고 마침 그날 제비다방의 라이브는 골드문트였다.
제비다방


안개를 넘어 (Beyond the Shadow)골드문트

의미없이 계속 걷고만 있어
"나 이대로 괜찮아?" 라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잿빛 안개
내가 딛고있는 이곳이 정말 있기는 한 걸까
이젠 모르겠어

넘어 버린 경계선
걷잡을 수 없는 스피드
이대로 괜찮을까
대답은 의미없지

We never ever stop here
They don't know where to stop us
All trains are out of control
We never ever stop here

We never ever stop here
They don't know where to stop us
All trains are out of control
We never ever stop here

영원할 거라고 믿었던
너의 손길도 이젠 없지
이제 혼자서 머나먼 길을 헤쳐나가네
어둠 깊이 떨어져도 누가 손잡아 줄까
너무 두려워

넘어 버린 경계선
걷잡을 수 없는 스피드
이대로 괜찮을까
대답은 의미없지

We never ever stop here
They don't know where to stop us
All trains are out of control
We never ever stop here

We never ever stop here
They don't know where to stop us
All trains are out of control
We never ever stop here


작사: 김현태
작곡: 김영민·김현태
편곡: 김영민

빛 (Just Take My Hand)
2015-03-16
빛 (Just Take My Hand)

track 02
안개를 넘어 (Beyond the Shadow)

Vocals & Guitar by 김현태
Synthesizers by 김영민
Bass by 홍순범



인트로의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고조되면서 골드문트는 이렇게 노래한다.
지금의 삶이 가끔은 한밤중에 노젓기 같이 느껴질 그 친구가 그렇듯.
"나 이대로 괜찮아?" 라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잿빛 안개

삶 전체를 두고볼 때
무난하게 지낼 수 있는 시절은 딱히 언제라고 정해져 있지도 않다.
더구나 청춘 시절은 원래 아프고 다른 시절보다 더 힘든 법이다.

그래서 지금의 선택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되는 것인지
그동안 기울인 노력은 나중에라도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지
(가까운 미래에 보상을 받을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근본적인 회의가 생겨서 주춤거리게 된다.
골드문트도 이렇게 갸웃거린다.
내가 딛고있는 이곳이 정말 있기는 한 걸까
이젠 모르겠어
골드문트 20150822 제비다방 라이브


어쨌거나 멈출 수 없다는(We never ever stop here) 골드문트
다음과 같이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계속 달려간다.
이대로 괜찮을까
대답은 의미없지

'대답은 의미없지'라는 말이 시쳇말로 '노답'이라는 뜻은 아닐 거다.
달리지는 않은 채 정답부터 따져보는 것이 의미없다는 것이지.

그러니까 ○○○선생, 힘내요.

어두운 밤이라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걱정되겠지만
새벽 어스름은 곧 올테고 그 즈음에는
한밤중에도 기운 잃지 않고 노젓기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하게 여겨져서 뿌듯할테니까.
그리고 그즈음에 가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
뱃머리의 방향도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골드문트 20150822 제비다방 라이브
골드문트 라이브
20150822 pm0800
제비다방


● 모바일 기기로 이 글을 읽은 분을 위한 덧붙임

[myspitz story]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크롬이나 사파리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로 들어올 때는 노래가 들리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억세스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윈도우 기반 PC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서 글을 읽어주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글의 두서없음과 난삽함을 첨부하는 음악으로 덮으려는 의도가 크다)
이미 모바일 기기로 여기까지 읽었다면 굳이 컴퓨터로 한번 더 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경우, 아래의 유튜브 링크를 통하여 이 곡을 감상해주기 바란다.

골드문트 ― 안개를 넘어 (Beyond the Shadow)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5/08/25 22:02 | 골드문트 | trackback (0) | repl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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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eranza -  2015/08/31 02:52 comment | edit/delete
결국은 가 봐야 할 길이라면 가야죠.
두렵다고 가지 않을 길이 아니라면요.
가다가 길이 막혀 돌아가더라도 말이죠.
손잡고 끌어주는이 없어도 가야 할 길이라면 가야죠.
사실 혼자 가는거잖아요..

서른을 앞 두고 무모한 선택을 했던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무모했지만...
즐거웠다면 된거겠죠?

그 친구들은 좋겠네요.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도 있고요..
         
Kei 2015/08/31 14:14 edit/delete
앞서 글에서 얘기했듯
무난히 잘 지낼 수 있는 시절이 딱히 언제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특별히 힘든 연령대도 따로 있는 것은 분명 아니겠지만

학업을 마치고 나와서 막 잡은 직종,
내 전공이라고 생각해서 이십대를 보낸 그 '판'에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고
만만찮은 그 바닥에서 멈칫멈칫 회의감이 들 때도 있고
하지만 차선변경을 하기에는 각오하고 지불해야 할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 나이.
요즘 청춘을 두고 보면 그 나이가 '서른 즈음에'가 아닌가 싶어요.

(제가 esperanza님의 사연은 모르지만)
그런 시절에 스스로 '무모하다'고 말할 정도의 선택을 하셨다니.
굉장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지금 돌이켜볼 때 '즐거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라면 더욱.
(어떤 스토리인지 한번 들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포스트 글에서 '○○○선생'이라는 친구.
컨템포러리 댄스가 전공으로 그 바닥 관련으로 여러가지 직업이 있는데
현재는 실기 강사로 서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가끔 만나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데
저보다 손아래이긴 해도 그 친구의 전공인 댄스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저로서는
그쪽 업계 얘기는 들어만 줄 뿐 딱히 해줄 얘기가 없습니다.
esperanza님의 말씀처럼
손잡고 끌어줄 순 없고 그냥 이야기만 들어주는 정도인데
그 친구에게 손톱만큼의 위로라도 된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P.S.
골드문트의 음악은 어떠신가요?

esperanza -  2015/09/06 02:37 comment | edit/delete
골드문트 작정하고 들어 본 적 없었는데....가사가 참 좋네요^^

너의바다? 그 곡하고 너무 비슷하게 들려요...
특히 전주...듣고 나서는 어~ 했어요...
분명 다른 곡인데
이상하게 같은 곡을 심하게 편곡한 것 처럼 들려요..
제 귀에는요...리듬? 비트?가 비슷해서 그런가??
헤헤
근데
좋아요^^
         
Kei 2015/09/07 12:23 edit/delete
리듬, 비트가 비슷해서 그런가? 하는 느낌이 맞을 겁니다.
장르적으로 보자면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라서 이런 식의 어레인지먼트를 하나봐요.
국내에서는 일렉트로니카라고 하면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로 여겨지는데
음악 관련 사이트에서의 소개를 보면,
골드문트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일렉트로니카를 추구하나봐요.

노랫말이 특히 마음에 드신다니 골드문트를 소개한 저도 괜히 기분이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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