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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지 않은지 20일째, 담배 끊은지 4일째 運転しないから 20日目、タバコを吸わないから 4日目 |
「가격 대비 성능 탁월」이라 해도, 그리고「10개월 무이자 할부」라고 할지라도,
1,399,000원이나 하는 노트북컴퓨터를 "지금 꼭 구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분명 아니었는데.
따져볼 것도 없이.. 지금, 당장, 꼭, 그것을 사야할 '이유'는 내게 없었다.
그렇다고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만한 '여유'도 지금 내게는 없다. 그것이 마음의 여유든지 뭐든지.
내가 원한 것은 노트북컴퓨터가 아니다. 내가 원한 것은 '지른다'라는 행위로 얻어지는 기쁨.
아니, '지른다'로 얻어지는 기쁨으로 요즘 DOWN되는 심정을 덮어버리기, 내가 원한 것은 아마 그것. 분명히. |
FUJITSU C1320 K-1 |
USB Flash Drive | 내친 김에 USB 메모리 카드도 '주문하기' 버튼을 클릭.(그래, 노트북도 샀는데, 이건 장난이지.)
마음에 드는 것이 보이지 않아 그냥 아무거나 클릭했는데 마치 일회용 라이터같은 느낌이다. 쳇~.
후지츠 C1320 K-1 싸이즈에 딱맞는 파우치도 하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가, 관두기로 했다.
싸이즈가 워낙 커서 그걸 파우치에 싸서 담을 가방이 적당하지 않다. 결국 전용가방을 쓸 수 밖에.
후지츠 2.5" 외장 HDD.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다. 제품번호, 기억해둬야지. FPHD1100.
(iomega 제품이 더 좋아보이기도 하고 외장 HDD는 나한테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 일단 멈춤.) |
이번에 '질렀던' 후지츠 LIFEBOOK C1320 K-1, 그것에 대해 내가 '이해하는 내용'은 이것 뿐.
즉 1GB RAM, 80GB HDD, 15.4인치 LCD 그리고 1280×800모드의 Wide Screen.
그 외에 광고에 나오는 내용들, 무슨 뜻인지 알듯 말듯한 전문용어가 많다.
(지금은 굳이 상세히 알고 싶지도 않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스위치' 내릴 것.)
Turn off the switch !!
참고삼아 일단 여기에 기록은 해두기로 한다. |
FUJITSU C1320 K-1 |
●「FUJITSU LIFEBOOK C1320 K-1 상세 내용」보기 CLICK
533MHz 펜티엄 M프로세서760(2.0GHz) 탑재에 인텔 915GM 칩셋이 내장된 소노마 플랫폼.
DDR2-533 SDRAM 1GB (512MB X 2) SO DIMM x 2 장착.
고속 Serial ATA방식의 HDD (5,400rpm) 80GB 용량.
Realtek ALC260 칩셋이 탑재된 Azalia Codec HD Audio로 192KHz∼24비트 음질의 사운드.
15.4" WideXGA TFT-LCD (1280×800, 16M color) 16:9 비율의 화면.
인텔 915GM Internal Graphics (최대 128MB, AGP Support, 3D Accelerator) 비디오카드.
802.11a/b/g 규격 지원 트리플 밴드 무선랜 모듈, Giga LAN 어댑터 및 Agere Azalia Modem(MDC 1.5) 본체 내장.
SD 카드 슬롯, S-Video out, IEEE 1394, USB 2.0 x 4, RJ-11, RJ-45, CRT Out, Serial, Parallel, IrDA 등의 인터페이스.
1개의 TypeⅡ (32-bit CardBus), 1개의 Express Card로 이루어진 PC CARD 슬롯.
CD-R/RW/DVD Combo 드라이브 및 리튬이온 배터리(6 Cells, 10.8V, 5200mAh, 최대 4.6시간). |
FUJITSU(富士通) LIFEBOOK C1320 K-1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했던 노트북 컴퓨터, 후지츠 LIFEBOOK C1320 K-1, 어제 오후에 택배로 도착했다.
한의원에 다녀오는 길에 '출력소'에 들려서 '자랑질(?)'했고 귀가해서는 데스크탑과 공유시켜서 그쪽 데이타를 노트북으로 옮겼다. |
누군가 그랬다.「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인터넷을.. 그것은 노트북 사용자의 로망」이라고.
뒹굴거리기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지난 밤에「침대에서 인터넷을..」이라는 '로망'이 가능함을 경험했다.
최근 그러니까 노트북컴퓨터를 주문할 즈음, 내가 떠올렸던 장면은 이런 것이다.
탁자 위에는 에스프레소 도피오, 물 한컵 그리고 노트북컴퓨터. 거기는 해운대 스타벅스. | |
하지만 지금 내게 그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 '제6뇌신경'은 도대체 언제쯤 '마비'가 풀릴 것인지. |
이런저런 일에 대한 신경을 끌 것.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쉴 것. 따뜻하게 입고 산책할 것.
한의사선생님의 어드바이스가 이러한데, 그래서 듣는 음악도 기왕이면 밝은 것, 흥겨운 것을 선택한다.
오늘의 선택은 The Ventures의 Wipe out, 1965년 3월 5일 일본 토쿄에서의 라이브 버전.
그 당시 일본에서만 2장 짜리 LP로 발매되었던 음반 Live in Japan '65에 수록된 곡인데,
내가 듣고있는 것은 무려 30년도 넘게 세월이 흐른 뒤에야 미국에서 발매되었던 1장 짜리 CD의 그것.
한장의 CD에 무려 29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적이 여러번 있다.
한마디로 ― "죽여준다." 볼륨을 올린다∼. 그러고 보니 운전하지 않은지 20일째, 담배 끊은지 4일째. |
Live in Japan '65 |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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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24 23:34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7) |
Tags : FUJITSU LIFEBOOK C1320 K-1,
The Ventur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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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고 불리웠던 날들로 돌아가고 싶어 青春と呼ばれた日々に 帰りたい |
지금 제가 듣고있는 노래는 대중음악으로는 연주시간이 무척 긴 노래입니다. 약 7분 17초 정도 되는 곡이니까요.
일본의 대중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그의 노래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를 아시겠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とんぼ(Tonbo, 잠자리), 乾杯(Kanpai, 건배) 그리고 RUN 등과 같은 노래의 나가부치 츠요시. |
Hungry
1985-08-22
CA321150
track 06 勇次 | 대중음악의 특정 뮤지션에 대하여 일반 대중들이 평소에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보통의 경우 '매우 좋다', '좋다' 또는 '그저 그렇다' 아니면 '관심 없다' 등의 의견이 대부분이지
'싫다'고 하는 적극적인 비(非)호감의 의견을 앞세우는 경우는 그다지 없다고 하더군요.
연예산업의 속성상 일반 대중에게 비춰지는 그들의 모습은 끊임없이 '관리'되고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대중은 또 그들대로 '적극적인 호감'이 가는 뮤지션의 노래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제외하고 나면
대중음악을 그저 매일 쏟아져나오는 '상품' 중의 하나로 밖에 인식하지 않는데서 비롯된 의견일 수도 있죠.
즉 대형할인점에 쌓여있는 상품들을 둘러보면서 어떤 것은 '매우 좋다' 또는 '좋다'라고 생각하고
또 어떤 것은 '그저 그렇다'고 심드렁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저 그렇게 대중음악을 '상품'으로 받아들입니다.
'관심없다' 싶으면 곧바로 발길을 돌려버립니다. 냉장고 코너에서 HDTV 코너 쪽으로 발길을 돌리듯.
우리는 별 관심도 없는 상품 앞에 서서 굳이 '싫다'라는 부정적인 관점이 생길 때까지 관찰하지 않습니다. |
즉 그 대상이 '상품'이라면, '좋다'라는 적극적인 호감을 표시하거나 '그저 그렇다' 또는 '관심없다' 정도로 별다른 감정이 없거나 할 뿐,
일일히 따져보고 '싫다'라는 '적극적인 비(非)호감'을 표시할 만큼 우리는 한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고작 '상품' 따위에 불과하다면. |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나가부치 츠요시는 일본 대중음악계에 있어서 상당히 특이한 뮤지션입니다.
그의 음악이 '매우 좋다'라는 많은 팬들이 있는가 하면 '싫다'라고 명백하게 의견을 밝히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많다고 하니까요.
마음에 들지 않거나 취향이 다르다면 그저 '지나쳐버리면' 되는데 굳이 '싫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 의미 파악은 물론「나가부치 츠요시는 이런 뮤지션이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저 자신이 그의 음악을 제대로 모르지만
뭐랄까, '나가부치가 싫다'는 사람들에게는.. 듣게되면 불편해지는 무언가를 그가 굳이 '드러내어' 노래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나가부치가 다른 뮤지션들과 다른 점으로는 '열광적인 남자 팬'들이 상대적으로 무척 많은 듯하다는 겁니다.
그의 라이브 음반에서 팬들의 함성을 들어보거나 DVD를 보면 확실하게 남성 팬들이 많습니다.
All Night Live in 桜島(사쿠라지마) 04.8.21 앨범의 사진집을 봐도 그렇습니다.
여성 팬들보다 남성 팬들이 훨씬 많아 보이고 무대 바로 앞조차도 남성 팬들로 가득차있습니다.
그의 노랫말이 '야쿠자(やくざ)스럽다'해서 나가부치 츠요시를 싫어하는 여성들도 많다고 하는데,
일본어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그의 노랫말이 과연 야쿠자스러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그의 노래 중에 英二(Eiji, 에이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くそまみれの公衆便所 鼻をつんざくアンモニア 똥투성이의 공중변소 코를 찌르는 암모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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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그가 사용하는 단어나 직설적으로 내뱉는 표현들이 여성들에게는 다소 거북할 수도 있을 듯 싶네요. |
Live '89
1990-02-21
TOCT5630∼31
CD2 track 07 勇次 |
어쨌든 그렇게 '좋다' 또는 '싫다'의 반응이 분명하게 갈라지는 나가부치 츠요시의 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이곳을 블로그의 형태로 리뉴얼한 이후 '나가부치도 한번은 포스팅하고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었기에
그냥 오늘같이 문득 이렇게 그의 노래에 무심코 빠져드는 날, 포스팅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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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7월 22일 싱글 발매 한달 뒤 발매된 앨범 Hungry에 수록된 나가부치의 勇次(Yuuji, 유우지).
라이브 음반 Live '89을 비롯하여 싱글 컬렉션 음반 등 그의 여러 음반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노래인데
지금 제가 듣고있는 것은 오리지날 버전이나 라이브 버전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버전의 勇次입니다.
1999년 겨울 나가부치는 어쿠스틱 기타 정도만 사용하여 자신의 히트곡을 다시 부른 앨범을 발매하는데
그 앨범 アコ―スティック 俺の太陽(어쿠스틱 나의 태양)의 첫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勇次가 그것입니다.
오리지날 버전은 템포도 미디움 템포 이상의 빠른 템포에 악기 편성도 일반적인 형태이고
라이브 버전에서는 팬들이 소리 높여 후렴부를 따라부를 정도로 공연 분위기의 UP시켜주는 곡인데
'언플러그드' 분위기의 이 버전은 마치 토크송처럼 또는 시 한편을 낭송하듯 노랫말을 읖조립니다. |
アコ―スティック 俺の太陽
1999-12-22
FLCF3780
track 01 勇次 |
長渕剛 | 그의 음반 작업에 자주 함께 한 기타리스트 우스이 토시아키(笛吹利明)의 Gibson J-200 어쿠스틱 기타와
나가부치 츠요시 자신의 하모니카(Blues Harp) 반주 만을 백그라운드로 한 '어쿠스틱' 勇次(유우지)는
오리지날 버전과는 달리 후렴부의 스캣(scat) 'Na Na Na ..'를 처연한 분위기로 노래하면서 시작하는데
노랫말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일본어 청해가 힘든 사람들이라도, 남자들이라면. 특히 '젊은 날의 방황'을 겪어본 남자라면.)
撃鉄がおとされ 俺たちは駆けぬけた 총성이 울리고 우리들은 내달렸다
人生という 見えないゴ―ルへ向かって 인생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골(goal)을 향해서 |
帰りたい 帰れない 青春と呼ばれた日々に 돌아가고 싶어 돌아갈 수 없어 청춘이라고 불리웠던 날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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勇次
∼ 作詞 · 作曲 · 唄 長渕剛
嫌になっちまった 腹がたっちまった
理由もなく 家を出たんだ
公衆電話から「勇次」に声をかけ
待ち合わせた 16の夜
ガソリンスタンドの 自動販売機で
缶ビ―ルを開け 二人空をながめた
工場あとの空き地へ続く道で
タバコもみ消し全てにつばを吐いた
「勇次」あの時の空を忘れちゃいないかい
「勇次」あの時のエネルギッシュなお前が欲しい
帰りたい 帰れない 青春と呼ばれた日々に
戻りたい 戻れない 狭間で叫ぶ俺がここに居る
裏通りのシアタ― 疲れ果てたダンサ―
奴がもたれた レンガの壁に
しみついた汗の臭いは10年前の
「勇次」お前を想い出させてくれた
俺たちのプレイグランドに 引いたあの時のライン
6秒フラットで 走るつもりでいたんだ
撃鉄がおとされ 俺たちは駆けぬけた
人生という 見えないゴ―ルへ向かって
「勇次」あの時の空を忘れちゃいないかい
「勇次」あの時のエネルギッシュなお前が欲しい
帰りたい 帰れない 青春と呼ばれた日々に
戻りたい 戻れない 狭間で叫ぶ俺がここに居る | 유우지
∼ 작사 · 작곡 · 노래 나가부치 츠요시
싫어져버렸다 화가 나버렸다
이유도 없이 집을 나갔다
공중전화에서「유우지」에게 전화를 해
만나기로 한 열여섯의 밤
주유소의 자동판매기에서
캔맥주를 따고 둘이서 하늘을 바라봤다
옛공장터의 공터로 이어지는 길에서
담배를 비벼 끄고 모든 것에 침을 뱉었다
「유우지」그 때의 하늘을 잊어버린 것 아냐?
「유우지」그 때의 원기왕성한 네가 보고싶어
돌아가고 싶어 돌아갈 수 없어 청춘이라고 불리웠던 날들로
되돌아가고 싶어 되돌아갈 수 없어 틈새에서 외치는 내가 여기 있어
뒷골목의 극장 지쳐버린 댄서
녀석이 기댄 벽돌의 벽에
배인 땀의 냄새는 십년 전의
「유우지」너를 생각나게 해주었다
우리들의 운동장에 그었던 그때의 선
6초 플랫으로 뛰려고 했었다
총성이 울리고 우리들은 내달렸다
인생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골을 향해서
「유우지」그 때의 하늘을 잊어버린 것 아냐?
「유우지」그 때의 원기왕성한 네가 보고싶어
돌아가고 싶어 돌아갈 수 없어 청춘이라고 불리웠던 날들로
되돌아가고 싶어 되돌아갈 수 없어 틈새에서 외치는 내가 여기 있어 |
요즈음 제 하루 일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앞에 있는 어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뜸을 뜨는 일입니다.
치료를 마치면 해질녘이거나 이미 어두워졌을 무렵이 되고 거기서 택시 기본요금 정도의 거리에 있는 '출력소'에 들립니다.
한의원을 다니게된 이후 자주 들리게 된 친구의 작업실이 그곳인데 '출력소'는 제가 그곳을 지칭하는 단어일 뿐,
저처럼 그곳을 '일없이 드나드는 몇몇 사람들'이 그곳을 지칭하는 단어가 원래 따로 있지만, 저는 굳이 '출력소'라고 부릅니다. |
'출력소 멤버'들은 때에 따라 그 구성이 약간씩 달라지기도 하고 주고받는 화제도 예측불허입니다.
예를 들면 지난 금요일 저녁의 시작은 분명 'USB 메모리 카드를 하나 사볼까?'로 인터넷 창을 열었는데
'기왕이면..'이라면서 거드는 '멤버'의 말 한마디에 그 창은 곧바로 백그라운드가 되어버리고
2.5" 외장HDD 검색을 위한, 새로운 IE 창이 뜨지만 그것도 iPod Nano 이미지가 뜨는 창에 금새 가려지고
옆자리의 모니터에 '바이오헤저드'의 '빵봉지아저씨(?)' 동영상이 흘러나오면서 화제는 그리로 옮겨갑니다.
그런 와중에 'USB 메모리 카드'는 잊혀진 채 '배가 출출해지는데..' 하면서 '출력소'를 나서게 되지요. ^^
그렇게 옮겨진 자리에서의 화제는 '건강'이었는데.. 얘기 도중 친구가 제 담배를 모두 부러뜨려버렸습니다. |
禁煙 |
친구가 제 담배를 모두 부러뜨려버렸지만, 해운대로 돌아온 저는 책상 위에 남아있는 몇개비의 유혹에 결국 넘어가버렸지요.
하지만 '그 마지막(?) 담배' 이후 지금까지 그러니까 약 24시간도 넘게 지나는 동안 단 한개비의 담배도 피지 않았습니다. |
이참에 담배를 완전히 끊는 것이 가능할까요? (방금도 담배의 유혹을 이기고자 양치질을 했습니다만.. 상당히 힘들군요.) |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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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22 03:21 | 듣기 | trackback (0) | reply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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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이 토시아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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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마음의 일」을 하지말고 쉬십시오 出来るだけ「心の仕事」を しないで 休んで ください |
Come See about Me Come See about Me 컴 씨 어바웃 미 |
예를 들자면 계단을 오르내리기에 앞서서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오르내린다든지 또는 물건 등을 손에 쥘 때 잠깐 멈칫거린다든지
저의 행동양식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쉽게 눈에 띄는 변화인지 아닌지 잘 모르긴 하지만요.
'제6뇌신경마비'에 따른 증상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거나 작은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
행동양식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도 은근히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데 이것은 그다지 긍정적인 것이 못되긴 합니다.
발병 이후「엔간하면 스위치를 끄자」라고 마음 속으로 되뇌고 있는데. 즉 '극히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되도록 신경쓰지 말자'인데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쩌다 신경쓰이는 일이 생기면 곧바로 '스위치'를 끄지 못하고 일단 반응을 하고 스위치를 끄려고 듭니다.
문제는 그 '반응'입니다. 예전보다 더 예민해지는 것같고 짜증을 내는 식으로 반응이 오기 때문입니다.
'스위치'를 확실하게 끄기 위하여 그러니까 혹시 제대로 끄지못할까봐 마치 자신에게 다짐이라도 하려는 듯이
둘러서 말해도 될 것을 곧바로 말해버린다든지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라면 상스러운 욕설을 혼잣말로 해댄다든지 그런 것입니다.
일본어의 표현을 빌어서 얘기하자면, 예의 바르게 '타테마에(建前)'의 표현으로 얘기해도 상대방이 충분히 알아들을 만한 일도
굳이 '혼네(本音)'를 드러내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얘기함으로써 '한방에 끝장'을 보려고 드는 것이지요. OTL.. |
그런데 그렇게 예민하게 또는 짜증스럽게 반응함에 따라 즉시 후회의 감정이 생기고 그 후회의 감정이 '신경쓰이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어제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처음 보는 방식의 뜸을 떴는데요. 진맥을 하던 한의사가 마치 도인처럼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되도록「마음의 일」을 하지말고 쉬십시오.'
'마음의 일'이라니. .. 이 의사선생님은 '되도록 신경 끄고 스트레스 받지말라'는 표현을 이렇게 말하는 것인가? =.―:; |
FUJITSU C1320 K-1 | '마음의 일'을 쉬게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어렴풋이 짐작되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일'이 쉬게 되는 것같다..는 느낌 하나를 어제 받았습니다.
그것이 그 의사선생님이 제게 기대한 방법은 분명 아니겠지만, '마음의 일'이 쉬는 듯 했거든요.
인터넷쇼핑몰에서 노트북컴퓨터 10개월 무이자할부 '주문하기' 버튼을 클릭해버린 것입니다.
네, 그래요. 요즘 흔히 쓰는 표현들을 빌리자면,「그 분이 오셨습니다.」또는「질렀습니다.」
1GB RAM, 80GB HDD, 15.4인치 LCD, 1280×800모드의 Wide Screen의 후지츠 노트북컴퓨터를!
그동안 제 마음 속에 어떤 일이 쉬지않고있었는지는 몰라도.. 멈춘 듯 했습니다. '주문'만으로도 좋았거든요. |
처음에는 가격대의 상한선을 나름대로 정해놓고서는, 소니 VGN-FJ55L 모델과 HP 컴팩 V2371AP 모델을 견주어보다가..
컴퓨터라는 것이 한두 해 쓰다마는 폼목도 아니고 제 개인적인 용도로는 그것을 데스크탑 컴퓨터 대체용으로 쓸 것이라서
나름대로 정한 가격 상한선을 대폭 올려서 부품 사양도 더 좋은 것으로 하고 모니터의 싸이즈도 큰 것으로 했습니다.
컴퓨터에 대해서 잘 아는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가격 대비해보면 보기 드믈게 사양이 높은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
近藤房之助
Heart of Stone
live at PIT INN
1990-01-25
B29D-14102
track 08
Come See about Me | Come See about Me
∼ performed by 콘도 후사노스케(近藤房之助)
Sittin' all alone in my evening chair
All of my so-called friend have disappeard
And all alone, all alone I don't wanna be
I need you baby, come see about me
See about me cha, Na Na Na...
Come see about me
I've been to see the doctor he did all he could
But not his medicine could do me no good
Only you love could pull me through this misery
I need you baby, come see about me
See about me cha, Na Na Na...
Come see about me |
The tears I cry can dissolve land
Is enough to build a sea
Regretting the night when I told, told you
Yes, our love can no longer be
I need the girl people let me tell you
I need the cha,
Oh, come on now baby, come see about me
Na∼
I need my baby, come see about me
When I'm down I want you to come
Come on and see, now
Well, I need my baby, come see about me
I know you're somewhere baby
Hear my lonely voice callin'
Ah... どうも! |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콘도 후사노스케(近藤房之助)일 듯 싶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를 좋아해서 그의 라이브 음반을 4장이나 샀을 정도의 뮤지션입니다.
그의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일본어 노랫말의 곡은 거의 없고 대부분 영미권의 블루스 넘버가 많습니다.
흥겨운 분위기의 이 곡은 그의 첫번째 앨범인 Heart of Stone에 수록된 Come See about Me인데
이 곡을 네번째 앨범인 My Innocent Time에서는 슬로우 템포로 들려주기도 합니다.
앨범 표지에서 볼 수 있는 그의 미소와 분위기 그리고 음색에서 '강산에의 느낌이 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혹시 처음 들어보는 뮤지션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괜찮은가요? |
近藤房之助 |
건강 문제로 자주 'DOWN..'되는 요즈음, 고가의 노트북컴퓨터를 주문하면서 오랜만에 기분이 'UP∼!' 되었기에
그 기분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래 지속시키고싶어서, 평소 제가 좋아하는 콘도 후사노스케의 노래를 이 글에 덧붙였습니다. |
When I'm down I want you to come .. |
앞으로 자주 만나기 힘들어질 친구 ○○先生과 또 한사람, 그렇게 셋이서 점심을 같이하기로 해서 이제 나가봐야겠습니다.
그래요, 'UP∼!'된 기분 그대로 즐겁게 점심을 먹고난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뜸을 뜰겁니다. 아잣 !! |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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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19 11:29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0) |
Tags : 近藤房之助,
콘도 후사노스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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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마. 나는, 괜찮다구! 心配しないで。 俺は、元気だぞ―! |
ツイスト·イン·マイ·ソブライアティ Twist in My Sobriety 트위스트 인 마이 소브라이어티 |
뇌경색, 뇌출혈, 다발성 경색, 뇌종양.. 적어도 그동안 그런 것들은 저와 무관한 줄 알았더랬습니다.
아니, '신경내과'라는 의학분야가 정확히 무엇을 다루는 분야인지 조차도 모른 채 살아왔던 거죠.
그러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서는, 갑자기 오른쪽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움직이지 않게 되어 버렸고
그것은 (비록 눈으로 증상이 나타나도) 안과적 질환이 아니라 '제6뇌신경마비'에서 비롯된 증상이며
'뇌신경마비'라는 것은 뇌경색, 뇌출혈 등 즉,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잠시나마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MRI검사, 코 내시경 검사, 혈액검사 등을 받은 뒤
적어도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 '정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 듯 하다는 검사 결과를 듣고
그나마 안심은 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저의 '제6뇌신경마비'는 '원인불명'입니다. |
神経内科 |
지난 해 10월이었던가 결혼을 앞둔 친구의 집을 찾아가면서 길을 잘못 들어서 잠시 헤맸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지난 12월 신혼의 그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그 동네로 가면서 '똑같은 코스'로 헤매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않겠다고 스스로 그 실수를 염두에 두고 가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실수의 회로'를 거듭하는 것인지.
학습능력이라든지 기억과 망각 등, 인간의 뇌가 동작하는 과정은 어디까지가 과연'정상적'인 것인가, 갸웃거려지는 경험이었습니다. |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 그러니까 '제6뇌신경마비'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적어도 어떤 것만은 원인이 아닌지 전혀 모르던 그 주말.
이것은 뇌졸중의 초기 증상으로 시작된 것이며 곧 다른 증상도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하던 그 주말.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 냉정을 되찾고나자 문득 입원하기 전에 '신변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신문지 등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는 것과 신문사 지국에 구독 정지를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 응급실 베드에 누워 그날의 제 행동을 떠올리니 쓴웃음이 지어지더군요.
냉정을 되찾고 이성적으로 행했다고 생각한 '신변정리'의 첫단계가 고작 그런 것이었다니.. OTL.. |
脳神経 | 뇌신경은 12쌍의 뉴런(neuron) 다발로 되어
뇌에 드나드는 24개의 말초신경이라고 하는데,
각각 1번에서 12번까지 번호를 매겨놓았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제어하는 뇌신경은
'동안신경'이라고 하는 제3뇌신경, '활차신경'이라고 하는 제4뇌신경
그리고 '외전신경'이라 부르는 제6뇌신경, 이 세가지라고 합니다.
안구 운동은 이 세종류 뇌신경의 작용으로 일어나므로
만약 이 뇌신경들이 마비된다든지 하는 증상이 일어나면
시험칠 때 옆자리의 답안지를 훔쳐보는 것이 불가능하지요. ^^;;
눈의 망막에 감지된 시각정보를 전하는 '시신경'은 제뇌2신경인데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저는 이 뇌신경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마비가 된 것은 6번 외전신경(abducens nerve)이고
3번 동안신경(oculomotor nerve)도 문제가 있는 듯 하답니다.
즉,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두개로 보여 헷갈린다는 것이지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시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포스팅도 가능합니다,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인체라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
멀쩡한 상태에서도 '똑같은 실수의 회로'를 거듭 거치기도 하고, 할 일의 순서를 이성적으로 정했다는 것이 고작 그따위이기도 하고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가느다란 신경 하나가 마비되어버리자. 평소 특별한 의지 없이도 '알아서' 움직이던 안구가 움직이지 않고.. |
요약하자면..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은 어떤 원인때문에 '제6뇌신경마비'가 왔고 그로 인하여 오른쪽 안구의 근육을 제어할 수 없게되고
따라서 시신경에 감지된 시각정보가 두개로 겹쳐보이는 복시(diplopia) 현상으로 무척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 |
|
그런데 뇌 속의「fistula」또는「cavernous sinus」라는 부분에 (우리말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문제가 있을 시
제6뇌신경이 압박을 받게되어 마비 증세를 일으키기도 한다는데, 이것이 아직 확인하지 못한 추정 원인입니다.
병원에 입원하고있는 동안 MRI검사 등 각종 검사를 통하여 추정되는 각종 원인에 제가 해당되는지를 살피고 있었는데.
이「cavernous sinus」어쩌구..를 살피기 위해서는 새로운 검사가 필요하고 그것은 '뇌혈관 정밀검사'라고 하더군요. |
의사선생님이 '검사'라고 말하니까 그렇지, 정작 설명을 듣고나니 '수술'이나 다름없는 '뇌혈관 정밀검사'에 응하기로 하고
(실제로도 '수술'이나 다름없는 것이, '검사'인데도 수술 전에 이루어지는 절차와 마찬가지로 '동의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금식 상태로 링거를 맞고 수술복으로 갈아입는 등 '검사' 직전까지 갔다가.. 결국 그 '수술과 다름없는 검사'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 '수술과 같은 검사'는 뇌혈관조영술(Transfemoral Cerebral Angiography : TFCA)인 듯 했는데요.
간략히 설명하자면, 허벅지 안쪽의 동맥을 절개해서 그 동맥 안으로 카테타(catheter)라는 호스를 넣어 뇌혈관까지 밀어넣으면서
그 안으로 조영제(造影劑, contrast media)라는 것을 투여하여 뇌혈관을 방사선으로 살펴본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수술과 같은 검사'를 할 때 자칫하면 (그런 경우가 생기는 것은 드물다고는 했지만)
카테타가 미세혈관의 벽을 찢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뇌출혈'이 일어나는 부작용이 생겨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했던 MRI검사를 통하여 뇌출혈은 아닌 것으로 판독되었는데, 다른 원인을 찾으려다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니.. |
담당 의사선생님도, 젊은 레지던트 의사선생님도 그리고 3교대로 일하는 간호사들도 모두 친절하고 고마웠지만..
그 '수술같은 검사'를 하지않기로 결정하니, 저는 '원인을 찾을 수 없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 없는 환자'가 되어 퇴원할 수 밖에 없었지요. |
변신 | 병실에서 또는 늦은 밤 병원 로비 대기의자에 앉아서 읽었던 책들 중 하나.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의 소설 변신(変身, Henshin).
최근 호숫가살인사건(レイクサイド, The Lakeside Murder Case)로 처음 접하고
두번째로 읽게된 히가시노 케이고의 소설 변신.
입원을 앞두고 병실에서 읽으려고 무심코 가져온 책 몇권 중의 하나였는데..
신경내과 병동에서의 저로서는 (소설 자체가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러니랄까, 패러독스랄까, 여하튼 뭔가 다른 느낌들이 겹쳐서 다가오더군요.
뇌신경마비로 입원한 제가 뇌이식수술을 소재로 한 소설을 읽는다는 것,
그것도 저도 몰래 입가에 쓴웃음이 지어지기도 했었지만.. |
変身 |
일본판과는 표지 디자인이 다르게 출간된 국내 번역판의 표지 그림이 현재 제 증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도 해서.. 씁쓸했습니다.
앞서 얘기한 제 증상, '제6뇌신경마비'로 안구의 근육을 제어하지 못해 일어나는 복시(diplopia) 현상..
지금 제 시야에 들어오는 물체들은 모두, 바로 그 소설책 표지 그림처럼, 그렇게 둘로 겹쳐서 보이거든요.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 | 그렇게, 마치 홀로그램처럼, 둘로 겹쳐서 보이는 모든 것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이 서로 따로 쳐다보는 세상. |
당혹스러웠던 그날, 병원에 함께 가서 '제6뇌신경마비'라는 난감한 이야기를 듣고서도 특유의 유머로 저를 달래주던 ○○先生.
입원을 앞두고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주말의 시간을 평소와 다름없게 만들어준 birdryoo님, ziziwolf님, 솔잎추출물님.
응급실에서 병실로 갈 때까지 곁에 있어준 Les Paul님 그리고 '출력소 멤버' kidcat님, silksix님과 길찬님.
방명록에서도, 문자메세지로도 위로해준 Maya님과 光님, 그리고 이들과 함께 병원에 들려준 Dyce님과 jinnuri님.
소식을 전해 듣고 문자메세지를 보내준 미도리님, 루나루나님 그리고 문자메세지, 음성전화, 댓글로까지 걱정해준 검은새님.
댓글로 쾌유를 빌어준 [MiN..]님, Amplified_님, liebemoon님, nightgreen님, Ramones님, Sarak님, 궁금님, 샤르르님, 희미님.
이번 토요일에 일본으로 귀국한다는 얘기를 하려고 제게 전화를 했다가.. 소식을 듣고는 걱정해준, ふみとさん、心配しないでください。
퇴원하던 날, 해운대에서 늦은 점심을 같이 하며 얘기 나누었던 マサミさん과 ハンさま 커플 그리고 여기에 거명하지 못한 여러 사람들.
모두 정말 고마워요. 아직 나아지진 않았지만 이렇듯 걱정해주니.. 분명 나아지겠지요. |
그리고 그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며 걱정해준「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친구, 七色 그리고 木香..
心配しないで。 俺は、元気だぞ―! |
Tanita Tikaram
Ancient Heart
1988
track 07
Twist in My Sobriety | Twist in My Sobriety
All God's children need travelling shoes
Drive your problems from here
All good people read good books
Now your conscience is clear
I hear you talk, girl
Now your conscience is clear
In the morning when I wipe my brow
Wipe the miles away
I like to think I can be so willed
And never do what you say
I'll never hear you
And never do what you say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Look your love has drawn red from my hands
From my hands you know you'll never be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We just poked a little empty pie
For the fun the people had at night
Late at night don't need hostility
The timid smile and pause to free
I don't care about their different thoughts
Different thoughts are good for me
Up in arms and chaste and whole
All God's children took their toll |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Look your love has drawn red from my hands
From my hands you know you'll never be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Cup of tea, take time to think, yeah
Time to risk a life, a life, a life
Sweet and handsome
Soft and porky
You pig out 'til you've seen the light
Pig out 'til you've seen the light
Half the people read the papers
Read them good and well
Pretty people, nervous people
People have got to sell
News you have to sell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Look your love has drawn red from my hands
From my hands you know you'll never be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guitar/vocals : Tanita Tikaram
keyboards : Rod Argent
drums : Peter van Hooke
oboe : Malcolm Messis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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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지아 출신 아버지와 피지 출신 어머니를 둔 Tanita Tikaram의 데뷰 앨범에 수록된 Twist in My Sobriety입니다.
19살의 나이에 발표한 데뷰 앨범 Ancient Heart으로 그녀는 '천재 싱어송라이터가 나왔다'는 찬사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제게는 마치 '고독함을 넘어선 듯한 음색'으로 들리는 이 노래를 이 글에 덧붙이는 의미는.. 특별히 없습니다.
그저 글을 써내려가다가..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 이라는 이 노래의 후렴부가 문득 떠올랐을 뿐입니다. |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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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16 13:49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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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다구! 俺は、元気だぞー! |
난해하기로 하자면 아마도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노랫말 중 으뜸일 수도 있는 노래,
テレビ(Television, 텔레비젼)에 대한 포스트를 얼마 전부터 준비 중이었더랬습니다.
느닷없는 표현들과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이미지로 가득한 이 노래에 대해서,
저는 저대로 (다시 읽어봐도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저조차 헷갈리는) 횡설수설로 가득찬 글을,
마치 연재물을 써나가듯 매일 조금씩 써나가던 중이었지요.
그동안 제가 써왔던 글과는 달리, 욕설이나 다름없는 상스러운 표현도 서슴치 않은 글이었는데..
며칠 전, 밤에 그 글을 깡그리 다 지워버렸습니다. 그날 밤, 마음이 편치 못해서요. |
テレビ |
| 며칠 전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스스로에게 달랬습니다.
「별 일 아냐, 잠깐 그런 거야, 곧 괜찮아질 거다, 당황하면 안돼.」
'여느 때와 같은 컨디션이다 알고있어(いつもの調子だわかってるよ)' |
그 황당한 일 때문에 하루는 여기, 또 하루는 저기, 이틀 동안 친구와 함께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눈을 떠도 괜찮을까나(まぶたを開けてもいいのかな)' | 금요일, 토요일은 밤 늦게까지 친구들이 함께 해주었고.. 이제, 대충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
마음을 추스리고나니.. 그동안 써오던 글을 며칠 전의 그 밤에 지워버린 것이.. 괜히 그랬다, 싶긴 합니다.
그 횡설수설의 기억을 떠올려보려 하다가.. 그만 두고 완전히 새로 쓰자, 싶습니다.
그래서, 밑도 끝도 없이, 스핏츠의 テレビ(Television, 텔레비젼) 이야기를, 그냥 이렇게 시작합니다.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는 이 곡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라이브에서는 연주한 적이 없지만, 재작년(1994년)에 행했던「Monthly Live」에서 꽤 열심이었죠.
이 곡을 틀에 박힌 느낌으로 연주했어요. 그래서 그 후, 투어에서 몇번인가 앵콜곡으로 연주해봤죠.
마이너 키(minor key, 단조)로 다크(dark)한 느낌의 テレビ로 변한 투어 버전(tour version)이었죠.
오리지날 テレビ는 투어 때 보다 좀 뒤쳐진다는 느낌이 드네요. |
|
田村明浩 |
スピッツ
● テレビ 노랫말 살펴보기 | '너의 혀 위에 엎드려 누워(君のベロの上に寢そべって)'라고 시작하여
'망토의 괴인 부르짖는 밤 귀막고 있노라면(マントの怪人 叫ぶ夜 耳ふさいでたら)'에 이르기까지
예를 들어 '양철 물통(ブリキのバケツ)'과 '배가 커다란 엄마(おなかの大きなママ)' 등
표현들 사이의 연관성이나 은유적 표현이 가지는 내적 의미를 해독해내기가 무척 힘든 노랫말이지만,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와는 달리 적어도 긍정적인 느낌은 분명 아닌 듯한 テレビ(Television, 텔레비젼).
스핏츠 메이져 데뷰 음반에 수록된 곡이라서 지금은 공연에서도 듣기가 쉽지 않은데
멤버 스스로 투어 버전이 더 좋다고 하니 투어 버전의 テレビ는 어떤지 꼭 한번 듣고 싶어집니다.
요즘의 공연에서 또는 혹시 그들도 라이브 음반을 발매한다면 그것을 통해서라도 말입니다. |
小舟に乗って 暗闇の外へ
작은 배를 타고서 어둠 밖으로
忍者のように そっと近づいて
닌자처럼 몰래 가까이 다가가 | 小舟に乗って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忍者のように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小舟に乗って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忍者のように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
|
잠이 깬 이후 끊임없이 머릿속 복잡하게 꼬인 채로 가닥가닥 떠오르는 무언가를 잠시라도 덮어버리기 위하여
스핏츠가 마치 주술사의 주문(呪文)처럼 반복해서 들려주는 テレビ의 브릿지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되겠습니다.
덮어버리려 해도 잘 되지않는 지금의 복잡한 감정을 억지로 누른 채, 계속해서, 아닌 척하고, 이런 글을 써나갈 수가 없습니다. |
황당한 증상이 일어났던 첫날에 들렸던 병원에서 '제6뇌신경마비'로 인한 증상인 듯 싶다면서 다른 병원으로 의뢰서를 써주더군요.
다음날 종일 머물러있어야 했던 다른 병원 신경과에서는 그렇게 추정되긴 하지만 검사를 해서 정확한 파악이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젠장.. 느닷없이, '제6뇌신경마비'라니, 도대체, 내 머릿속 어느 구석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 !!」 |
입원할 준비를 마치고 병원에 전화를 거니, 병원에 병실이 없다는군요. 일단 응급실로 가야겠습니다. |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지도.. 해서, 괜한 걱정할까봐, 미뤄왔던 전화부터 해야겠습니다.「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에게.
사정상 잠시 컴퓨터를 멀리해야 할 듯 하니.. 혹시 붙여주시는 댓글에 답글이 늦어지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 テレビ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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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09 11:5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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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ピッツ,
스핏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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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스핏츠 目で 聴いて 耳で 見る スピッツ |
水色の街 Mizuiro no Machi 물빛의 거리 |
이번 글 읽는데 참고되도록 스핏츠(スピッツ)가 발표한 앨범의 프론트 커버(front cover) 이미지를 모아봤습니다.
11장의 레귤러 앨범, 2장의 b-sides 앨범, 미니 앨범과 베스트 앨범 각각 1장. 모두 15장의 앨범 자켓 앞면의 이미지들.
1991년 3월 메이저 데뷰 이후 2006년 1월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스핏츠가 발표한 앨범의 그것들인데요.
각 앨범 별로 아트 디렉션(art direction)과 커버 포토(cover photo)를 담당한 사람도 표기하고
스핏츠의 팬이라면 대부분 궁금해하는 커버 걸, 즉 커버 모델(cover model)도 함께 표기했습니다. (일단, 먼저 보시기를.) |
앨범명 | スピッツ | 名前をつけてやる | オ―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 | | | | | 아트 디렉션 | 梶谷芳郎 & スピッツ | スピッツ & 梶谷芳郎 | スピッツ & 梶谷芳郎 | 커버 포토 | 鳥居正夫 | 岩切等 | 岩切等 | 커버 모델 | | | 阿部京子 |
惑星のかけら | Crispy! | 空の飛び方 | ハチミツ | | | | | スピッツ & 梶谷芳郎 | スピッツ & 梶谷芳郎 | 木村豊 | 木村豊 | 正出貴久 | 小木曾威夫 | 吉川忠久 | 浅川英郎 | | | SHERRY | 守星"melon"絞子 |
インディゴ地平線 | フェイクファ― | 花鳥風月 | RECYCLE | | | | | 木村豊 | 木村豊 | 草野マサムネ & 木村豊 | 木村豊 | 浅川英郎 | 浅川英郎 | 浅川英郎 | 浅川英郎 | 小倉智栄 | 田島絵里香 | 宗村訓世 | |
隼 | 三日月ロック | 色色衣 | ス―ベニア | | | | | 木村豊 & 草野マサムネ | 木村豊 | 木村豊 | CENTRAL67 | 浅川英郎 | 内田将二 | 奥口睦 | 奥口睦 | 上田光明 | 清原怜美 | | 松本夏空 |
ムサビ | 스핏츠 멤버들의 이력, 특히 그들의 다녔던 대학을 살펴보면,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와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는 토쿄(東京)조형대학에,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와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는 분카(文化)복장학원에 다녔다고 합니다.
마사무네의 경우 흔히 무사비(ムサビ)라 부르는, 무사시노(武蔵野)미술대학으로 옮겨서 다니기도 했구요. |
지금까지 발매된 스핏츠 앨범 부클릿(booklet)의 '아트 디렉션' 항목에서 스핏츠 또는 마사무네의 이름을 여러 번 볼 수 있다든지,
미적 감각이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든지 하는 것은, 그러한 그들의 이력을 떠올린다면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대목이지요. |
99ep | 스핏츠 앨범 커버 디자인의 특징적인 점 여럿 중에서 하나를 언급하자면,
2006년 1월 현재까지 발매된 정규 앨범 커버 중에서 (정확히는, 앨범 '프론트' 커버에)
밴드 멤버의 모습을 드러낸 앨범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왼쪽의 이미지에서 보다시피, 공식 싸이트에서 '앨범'으로 구분되는 99ep의 프론트 커버에는
흑백 이미지로 조그맣게 밴드 멤버의 얼굴이 나오긴 합니다만,
이 앨범은 레귤러 앨범이 아닌 'EP'로 발매된 것이라 예외의 경우로 봐야 겠구요. |
밴드 멤버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는, 주로 CD 케이스 뒷면 또는 상자형 CD 케이스 뒷면에 나오는데
1999년 3월 25일 발매의 b-sides 앨범 花鳥風月(Kachofugetsu, 꽃 새 바람 달)부터는 더 이상 앨범 겉면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
| 그리고 앨범 커버 포토를 살펴보면 (프론트 커버를 중심으로)
미니 앨범 オー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오로라가 될 수 없었던 사람을 위해서)에서는
의도적으로 핀트를 맞추지않아 흐릿하게 보여주면서 유사한 이미지를 병렬시킨다든지
8번째 앨범 フェイクファ―(Fake Fur, 페이크 퍼)에서는
역시 의도적인 과다노출을 통하여 인물의 분위기를 또다르게 표현한다든지
2번째 앨범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와 4번째 앨범 Crispy!,
5번째 앨범 空の飛び方(Sora no Tobikata, 하늘 나는 방법) 그리고 9번째 앨범 隼(Hayabusa, 매)에서는
디지탈 이펙트(digital effect) 등 각종 이펙트를 구사하여 피사체를 실제와 다르게 보여주는 등,
앨범 제각각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해줍니다. |
또 한편 6번째 앨범 ハチミツ(Hachimitsu, 벌꿀)에서는 인물 전신을 거의 다 보여주면서도
코 윗부분을 크로핑(cropping)하여 어쩌면 인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얼굴을 잘라내는,
상식을 뒤집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b-sides 앨범 花鳥風月에서는 아예 일본 전통의상의 종아리 아래 한쪽 발만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인물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하기도 합니다.
정돈되지 않은 방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치 그 안에서 스핏츠의 코드를 찾아보라는 듯한,
10번째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도 재미나며
사진 이미지와 일러스트 이미지를 합성시킨 11번째 앨범 スーベニア(Souvenir, 기념품)의 경우
붉은 여백과 어우러진 분위기와 관련된 일본의 고대 신화가 혹시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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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핏츠의 앨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서 커버 디자인과 관련된 사람들을 일별해보면,
아트 디렉션의 키무라 유타카(木村豊)와 커버 포토의 아사카와 히데로(浅川英郎)라고 하는 이름이 자주 보이는데요.
아사카와 히데로는 1995년의 앨범 ハチミツ에서부터 2000년의 앨범 隼까지 모두 6장의 앨범에 수록되는 사진을 찍었고
키무라 유타카는 1994년에 발매된 5번째 앨범 空の飛び方에서부터 참여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스핏츠와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11번째 앨범 ス―ベニア의 아트 디렉션과 디자인을 작업한 'CENTRAL67'은 키무라 유타카의 프로덕션입니다.)
그런 점에 유의하면서 스핏츠의 앨범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팬들의 머리 속에 알게 모르게 자리잡고있는 스핏츠의 여러 이미지들..
그 중에서도 특히 비쥬얼적인 측면에서의 이미지는 (팬들이 의식적으로 느끼지는 않더라도)
키무라 유타카 그리고 아사카와 히데로, 이 두사람의 작업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도 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스핏츠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장 주된 이유겠지요.
또는 일본어가 능숙한 분들에게는 그가 만들어내는 유려한 노랫말이 이유가 될 수도 있고
그런가 하면 그의 보이스 컬러 때문에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의 맑은 미소 또는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의 종횡무진 스테이지 액션 때문일 수도 있구요. ^^;
가장 주된 이유는 분명 아니겠지만, 스핏츠 앨범 커버 디자인의 아름다움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mp3 파일로 그들의 음악만 즐길 수도 있겠지만, 그 아름다운 앨범의 모습을 를 직접 느끼고 싶기에
그들의 앨범을 (국내 발매 음반보다 몇배나 비싼 가격을 지불해가면서!) 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
참, 저는 2006년 1월 현재까지 발매된 앨범 중 花鳥風月의 커버 디자인과 커버 포토가 가장 느낌이 좋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앨범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군요. 어떤가요? (수록곡에 대한 선호도는 잠깐 제쳐두고 말입니다.) |
지금 BGM으로 흐르고있는 곡 水色の街(Mizuiro no Machi, 물빛의 거리)가 수록된 앨범.
2002년 9월 11일 발매된 스핏츠 10번째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이 앨범을 직접 구입해서 부클릿에 수록되어있는 노랫말을 살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노랫말 중에서 색깔을 지칭하는 단어는 그 부분만 글꼴(font)을 다르게 해서 보여줍니다.
부클릿에서 보여지는 그대로 여기서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말하자면 노랫말 중 아래 빨간색 부분의 글꼴을 다르게 해서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
三日月ロック |
夜を駆ける(Yoru wo Kakeru, 밤을 내달린다) 에서는
よくある赤いやつじゃなく
그리고 でたらめに描いた バラ色の想像図 | ミカンズのテーマ(Mikans no Theme, 미캉즈의 테마) 에서는
ミカンズ 俺たち 虹の橋を渡ろう
그리고 靑いボトルの泡盛を 濃い目に割って乾杯しよう |
ババロア(Bavarois, 바바로아) 에서는
まっすぐにさいた照れながら白い花 | ロ―テク ロマンティカ(Low-tech Romantica, 로우테크 로만티카) 에서는
靑いドアをノックする 目覺めるちょい前 |
海を見に行こう(Umi wo Miniikou, 바다를 보러가보자) 에서는
照れながら若葉の色 | 遥か(Haruka, 아득한) 에서는
夏の色に憧れてた フツウの每日
그리고 時の余白 塗り潰した あくびの後で |
ガ―ベラ(Gerbera, 거베라) 에서는
白い闇の中で | けもの道(Kemo no Michi, 짐승이 지나간 길) 에서는
あまりに靑い空の下 |
水色の街 | 위와 같이 赤, バラ色, 虹, 靑, 白, 若葉の色, 夏の色 등의 단어 또는 글자가,
三日月ロック 앨범의 부클릿에는 해당 단어에 걸맞는 색깔로 글꼴을 다르게 하여 표시되어 있습니다.
虹(niji, 무지개)는 무지개색, 若葉の色(wakaba no iro, 어린 잎의 빛깔)는 연두색, 또 어떤 것은 그림으로.
그리고 三日月ロック 앨범 발매 한달 쯤 전인 2002년 8월 7일 26번째 싱글과 함께 발매된 27번째 싱글,
水色の街(Mizuiro no Machi, 물빛의 거리)의 경우, 제목에서부터 색깔을 보여주지요.
스핏츠 앨범의 커버 디자인 그리고 三日月ロック 앨범 노랫말에서의 색깔에 따른 글꼴 이야기에는
바로 이 곡 水色の街가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번 글의 BGM으로 이 곡을 선택해봤습니다.
● 水色の街 노랫말 살펴보기 |
이 노래, 水色の街의 어레인지먼트에 대하여 쿠사노 마사무네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것은 데모 테이프에서 그다지 변하지 않은 곡‥.시작도 같습니다.
드럼이 아주 좋은 음인데요. 그건 쿠도(工藤)씨의 힘입니다.
녹음하는 시점에서는 더 얌전한 느낌으로, 곡 전체의 이미지도 좀더 서정적이었지만,
좀더 격하게 하고 싶어, 약간 컴프를 넣었습니다.
시작된 후, 인트로와 같은 프레이즈(phrase, 악구)로 만들고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좀더 클라이막스가 있는 어레인지도 시도해보았지만, 길어지면 점점 옅어져서 그만두었습니다. |
● 쿠도 : 三日月ロック 앨범의 레코딩과 믹싱을 담당했던 엔지니어 쿠도 마사시(工藤雅史).
● 컴프 : 믹싱 장비의 일종인 컴프레서(compressor)를 뜻하는, 일본식 줄임말. |
草野マサムネ |
'서정적이었지만 좀더 격하게 하고 싶어, 약간 컴프를 넣었'다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이야기를 다시 말하자면,
컴프레서를 이용하여 좀더 펀치(punch)감 있는 음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자면, 일반 팝뮤직에서의 드럼 사운드와 Metallica에게서 들을 수 있는 드럼 사운드와의 차이를 떠올려본다면 어떨까요?
(마치 돌덩어리같이 떠억떠억! 하는, Metallica의 드럼 사운드 말입니다.)
사운드 엔지니어링 계통에서는 이런 음향효과를 두고「어택(attack)감을 준다」라고도 표현하는데,
(그 바닥에서 쓰는 식으로 말하자면)「킥 드럼(kick drum)에 컴프를 걸면」그런 강렬한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스핏츠의 水色の街(Mizuiro no Machi, 물빛의 거리)의 경우, Metallica 만큼은 당연히 아니고
말그대로 '약간 컴프를 넣'어서「인트로와는 다르게 약간 격한 프레이즈(phrase, 악구)를 만들었다」라고 보면 되겠네요. |
그리고 엔지니어 쿠도 마사시가 이 곡에서 어떤 컴프레서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참고로 컴프레서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ALESIS 3630 COMPRESSOR
DBX 266 XL COMPRESSOR |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 아닌 '컴프'라는 단어가 나오는 바람에, 이야기가 음향기술적인 측면으로 다소 길어졌습니다.
다소 지루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딴 사람도 아닌 쿠사노 마사무네의 코멘트라, 조금이나마 짚고지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해서요. |
스핏츠의 팬이라면, 매일같이 그리고 당연하게(!) 그들의 노래를 적어도 하나 이상은 듣고있겠지만,
오늘은 그들의 앨범 이미지들을 앞에 두고서
스핏츠를「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기분으로 즐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川を渡る 君が住む街へ
강을 건너네 네가 사는 거리로
会いたくて 今すぐ 跳びはねる心で
보고싶어서 지금 바로 뛰어오르는 기분으로
水色のあの街へ
물빛의 저 거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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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色のあの街へ |
√ 水色の街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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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05 07:58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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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새벽이었다 夢を見た、夜明けだった |
꿈이란 것을 그다지 꾸지않는 편인 제가 2005년의 마지막날 그리고 2006년의 첫날 이틀 연거퍼 꿈을 꾸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깨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애써봤지만 생각나지 않았고
지난해 마지막날의 꿈에서는 친구를, 새해 첫날의 꿈에서는 지금은 뵐 수없는「그 분」을 만났다는 '사실'만 뚜렷하더군요.
|
지난해 3월 이사했을 때 정리해두지 않은 채 그저 되는대로 책들을 꽂아두고는 아직까지 그대로인 책꽂이.
2006년 1월 2일 오전, 그 책꽂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각각의 책들이 가지고있는 추억을 하나둘 끄집어내게 되었습니다. |
여기저기 흩어져 꽂혀있는 시집들을 꺼내 펼쳐보면서 발견하는 '예전의 메모들' ..
그 시집을 제게 선물한 사람의 이름, 날짜.. 또 어떤 시집에는 뒷장 가득한 '나름대로의 독후감'..
가지런히 줄세워 놓으니, 문학과지성사의 ' 문학과지성 시인선' .. 민음사의 '오늘의 시인 총서' .. 창작과 비평사의 '창비 시선' ..
그리고 두터운 부피의, 또는 하드 커버의 전집들. 그러니까 색바랜 서정주, 김수영, 고은 또는 아직 색바래지 않은 오규원 등의 것들. |
이제는 서점에 가도 시집이 꽂혀진 서가를 그냥 지나쳐 버리는데, 아아.. 한때는 거기를 그냥 지나치지 않던 시절도 있었나 봅니다.
문득 지난해 3월 이사하던 그때 재활용품 모으는 곳에 버린 수백권의 책들이 그립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버리는 동안 어떤 책들은 금방 어디론가 사라진 것을 보고는, 이웃의 누군가의 손에 쥐어졌겠구나.. 싶었지요.
그 책들은 아직도 그들의 손에 쥐어져 있을까? 나머지 책들은 어디로 여행하고 있을까? 아직.. 살아있기는 한 것인지.. |
아버지
1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아
아버지 돈 좀 주세요 머라꼬
돈 좀 주 니 집에 와서 슨 돈이 벌쎄 얼맨 줄 아나
8마넌 돈이다 8마넌 돈 돈 좋아요
저도 78년도부텀은 자립하겠음다
자립 니 좋을 대로 이젠 우리도
힘없다 없다 머 팔께 있어야제
자립 78년도부텀 흥 니 좋을 대로
근데 아버님 당장 만 원은
필요한데요 아버님 78년도부터
당장 자립하그라 |
2
뭐요 니기미이 머 어째 애비 보고
니기미라꼬 니기미이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야아 이
자알 배왔다 논
팔아 올레서 돈 들에 시긴
공부가 게우 그 모양이냐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예끼 이 천하에
소새끼 같은
아버지 천하에
소새끼 같은 아버지
고정하십시요 야아 이 놈아
아버지 |
3
어젯밤에도 또 아버지 꿈을 꾸었다 아버지는
찬물에 밥을 뚜욱뚝 말아 드시면서 시커멓고 야윈
잔기침을 쿨럭쿨럭 하시면서 마디마디 닳고 망가진
아버지도 젊었을 적에는 굉장한 난봉꾼이셨다는데
꿈속에 또 꿈을 꾸었는데 아 젊은 아버지와
양장을 한 어머니가 참 보기에 좋았다 젊은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한창 애교를 떨고 있었고
아 참 보기에 좋았다 영화처럼 사이좋게
나는 전에 그런 광경을 결코 본 적이 없었다
∼ 박남철의 시집 지상의 인간 中에서 |
지상의 인간 | 십대 후반 그리고 이십대 초반의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시인들은 황동규, 정현종 등이었습니다.
안재찬이라는 (지금은 류시화로 더 잘 알려진) 젊은 시인은 당시 제 의식을 몽롱하게 만들기도 했구요.
한편 가슴을 아프게 만든 이성복, 황지우, 박남철 등은 젊은 날의 저를 힘들게 만든 시인들이었습니다.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등과 같은 시집들 때문에.
위 인용한 시는 박남철, 박덕규의 공동 시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에 수록되었다가
훗날 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된 박남철의 시집 지상의 인간에 재수록된 시, 아버지입니다.
아마 새해 첫 새벽에 설핏 꾸었던 꿈 때문이었겠지요. 시집을 꺼내 추억에 빠져들다가 잠시 멈춘 이유는.
정초의 몇몇 바쁜 일들을 정리하고「그 분」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이제는 뵐 수없는「그 분」을.
|
참, 지난해 마지막날 밤에 꾸었던 꿈에서 만났던 친구에게는, 날이 새면 문자메세지라도 보내야겠습니다.
물론.. 그 친구에게「꿈에서 널 만났어!」라는 식의 이야기는 하지 않을 참입니다.
어느 한 장면은 기억나지만, [..] 어떤 식의 흐름이었는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않는 꿈이니까요. |
Andrea Bocelli
album Sogno
1999-04-30
track 14
A Mio Padre
(6 Maggio 1992) | A Mio Padre (6 Maggio 1992)
6 Maggio 1992
Caro babbo,
Inutile discutere
D'accordo non saremo mai
Che cosa c'e di strano in cio
Trent'anni ci separano
O forse
C'e il timore in te
Di non trovare piu la forza
D'essere al mio fianco
Se gli ostacoli mi fermano.
Non preoccuparti, ascoltami
Avro problemi
Affronto infami ma
Ninente mi spaventera
Niente mi corrompera
Ninente al mondo
Mi fara scordare che
Posso vincere
E voglio farcela da me.
E voglio farcela da me.
So bene che per te e difficile
Giustificare
Questa smania di combattere
Osare l'impossibile....lo so
Ti sembrera incredibile
Ma piu ci penso piu m'accorgo che
Assomiglio proprio a te
E non sai come vorrei
Che la forza non ti abbandonasse mai
Per averti qui
E non arrendermi
Mai
Ciao babbo,
A presto. | To My Father (May 6, 1992)
May 6, 1992
Dear dad,
It's useless to argue
We'll never agree
There's nothing strange with that
Thirty years separate us
Or maybe
You are afraid
Not to find the strength
To stand by my side
If the obstacles should stop me
Don't worry, listen to me
I may have problems
I may face infamous people but
Nothing shall scare me
Nothing shall corrupt me
Nothing in the world
Will make me forget that
I can win
And I want to make it on my own.
And I want to make it on my own.
I know it's difficult for you
To justify
Such a restless impatience to fight
To dare the impossible
You'll find it incredible
But the more I think about it the more I realize
I am really like you
And you don't know how I wish
Your strength will never leave you
To have you next to me
And never surrender
Never.
Goodbye dad,
See you soon. |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의 '신년맞이 불꽃놀이'를 베란다 창을 통해 쳐다보면서 2006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와 둘이서 한밤중에 나가 시청앞 광장 루미나리에를 배경으로 폴라로이드 사진.
새벽 3시가 맞는지 갸웃거릴 정도로 번잡스러웠던 동대문의 의류상가 근처에서의 에쓰프레소 한잔.
맛있어보이는 김치만두를 사가지고 돌아와 설핏 잠들었다가 꿈 속에서 만났던「그 분」. |
2006년 1월 3일 새벽. 해운대 시가지의 밤풍경을 쳐다보면서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의 CD Sogno(꿈)를 듣고있습니다.
처음에는 A Volte il Cuore(가끔 그 가슴에는)라는 곡을 듣고싶어서.. 였습니다. 잘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그런데 Sogno(꿈)의 첫 트랙부터 듣다가 마지막 트랙에 이르렀을 때, 그러니까 A Mio Padre(나의 아버지에게)가 흘러나오자
새해 첫 새벽의「꿈」그리고 그 꿈에서 만난「그 분」, 둘쨋날 뒤적이던 시집들 중에서「박남철의 시집」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고
.. 그 상념들은 A Mio Padre에서 repeat 버튼을 누르게 하더군요. Ciao babbo, A presto.(Goodbye dad, See you soon.) |
얼마 전, 몇몇 친구들과 함께 또다른 친구의 아버님께서 입원하고 계신 병원에 문병을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마지막날 오후, 그 친구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습니다.
「나중에 후회라도 없을 듯 해서.. 국립암센터에 가보려한다.」
.
..
... 친구 아버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라는, 새벽입니다. |
国立癌セン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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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03 06:02 | 읽기 | trackback (0) | reply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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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끝났어, 베이비 블루 もう すべて 終わって しまったんだよ、ベビー・ブルー |
もう すべて 終わって しまったんだよ、ベビー・ブルー It's All Over Now, Baby Blue 이제 다 끝났어, 베이비 블루 |
두 시간이 족히 됐는데도, 나는 여전히 일을 시작하지 않고 빈둥거리고 있다.
'단추'를 달고, 침대 시트를 정리하고, 화분에 물을 주고.
아직도 잠에 깨어날 때마다 몸이 좋지 않은데
나 자신에 대한 상념에 젖는 대신 소설 쓰는 일이 좀 더 재미있어지지 않는 한 이럴 것 같다.
내가 시부모님께 보내는 편지에 쓴 서명을
테드가 "사랑하는(love)" 대신 "괴로워하는(woe)"으로 잘못 읽었다.
그이가 옳다. 놀랍게도 그렇게 보였다.
∼ Sylvia Plath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The Journals of Sylvia Plath)
「1958년 12월 28일 일요일」中에서 |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
2005년 12월 31일. 결국 이렇게 한해가 지나갑니다. 보람과 후회, 그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컸던 2005년이었나요? |
도심 전체를 마비시켜버릴 정도로 눈이 쏟아지던 2월말 그리고 3월초의 해운대. 오피스텔로 이삿짐을 나르던 그 눈오던 날.
시내로 나갔다가 '귀가'하던 3월의 밤. 예전에 살던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아차~ 싶던 시간들, 한두번이 아니었던. |
|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이건 더이상 아니다'라는 심정으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던 3월 하순.
이야기를 나눌 때 손익을 따져야 한다든지 필요 이상의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관계들로부터 벗어나
복잡한 감정 처리도 필요없고 그저 함께 자리하면 즐거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편안했던 늦봄과 초여름.
얼마 만이었던가.. 일상에서 온전히 떠나 휴식으로만 지내던 한여름의 며칠. 그 바다에서의 스노클링.
그때 샀던 우쿠렐레는 아직도 제대로 퉁겨보지도 못한 채 곱게 모셔져 있지만.
이 블로그를 만들기 시작하던 8월의 끝. 하루 한시간 만이라도 '공부'라는 걸 해보려고 애쓰던 가을.
스핏츠(スピッツ)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잠시 다녀왔던 후쿠오카(福岡)의 11월. 그 이박삼일의 기억.
|
돌이켜보면.. 2005년에 끝나버린 '무엇'이 있는가 하면, 올해 들어서서 제게 있어 더욱 중요해진 '무엇'도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 모노톤의 이미지처럼 색바래질 '무엇'도 있을테고 제 삶에 더 큰 자리를 차지할 '무엇'도 있겠지요.
2005년에 끝나버린 '무엇'이나 중요해진 '무엇'들 중에서 말입니다. |
LP
Before We Were So Rudely Interrupted
1977
A side 02
It's All Over Now, Baby Blue
remastered & reissued CD
Before We Were So Rudely Interrupted
2000
track 02
It's All Over Now, Baby Blue
performed by The Animals
words and music by Bob Dylan
● The Animals의 노랫말은
Bob Dylan의 오리지날과는 '조금' 다른 듯. | It's All Over Now, Baby Blue
You must leave now, take what you need, you think will last
But whatever you wish to think, you better grab it fast
Yonder stands your orphan with his gun
Crying like a fire in the sun
Look out the saints are comin' through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The highway is for gamblers, you better use your sense
Take whatever you've gathered from coincidence
The empty-handed painter from your streets
Is drawing crazy patterns on your sheets
This sky, too, now is folding upon you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All your seasick sailors, they are rowing home
Your empty handed armies are going home
Your lover who just walked out your door
Has taken all his blankets from the floor
The carpet, too, is moving under you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Leave your stepping stones behind, there's someone calls for you
Forget the debt you've left, they will not follow you
The vagabond who's rapping at your door
Is standing in the clothes that you once wore
Strike another match, let's go start anew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
Your lover who just walked out your door
Has taken all his blankets from the floor | 혹시 이렇듯 씁쓸하게 끝나버린 '무엇'이 있나요? 이제 곧 끝나버릴 2005년에 말입니다. .. 또는,
"사랑하는(love)" 대신 "괴로워하는(woe)"으로 잘못 읽었다. | 혹시 이렇게 어긋나버린 '무엇'이 있나요? 이제 곧 끝나버릴 2005년에.
부디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 그런 것들이 있다해도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 '무엇'들은 마치 블루 컬러 모노톤의 이미지처럼 색바래질 것이니까요. 곧 그리고 꼭. |
그저께 12월 29일. 한밤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의 4장 짜리 CD,
그의 고향 카고시마(鹿児島)의 사쿠라지마(桜島) 공연 CD All Night Live in 桜島 04.8.21를 내내 들었습니다.
열광하는 팬들과 함께 나가부치 츠요시는 이렇게 소리지르더군요.「行くぞーっ!!」
우리말로 '가는 거야!!' 또는 '달려!!'라고 하기에는, 그 뉘앙스가 100% 제대로 전달될까 갸웃거려지긴 하지만
굳이 나가부치 츠요시의 공연이 아니더라도, 록 뮤지션의 공연을 보신 분들은 어떤 분위기의 추임새인지 짐작하실 겁니다. |
2006년을 이제 몇시간 앞두고 마음 속으로 나직히, 그러나 단호하게, 뇌까립니다.
「行くぞーっ!!」
みなさん、よいお年を お迎え下さい。2006年も よろしく お願いしま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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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31 18:03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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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
어쩌다 보니.. 12월 들어서는 스핏츠(スピッツ) 관련 포스트가 넷, 그 이외의 포스트가 넷, 이렇군요.
블로그 개설 처음과는 달리, 스핏츠와 무관한 포스트가 슬금슬금 늘어나는 듯 싶은데,
오늘도 스핏츠와 약간 관련은 있지만 결국은 전체적으로 무관한 포스트입니다. |
日本語能力試験
文法問題対策 | 스핏츠 관련 포스팅을 할 때에는 노랫말 번역의 출처를 no spitz no life [SPiTZ HAUS]에 의지하고 있는데
스핏츠와 무관한 포스트, 특히 일본의 대중음악을 소재로 하거나 또는 그것을 곁들이는 포스트일 경우
글쓰기에 앞서 늘상 난감한 것이 바로 '일본어 노랫말을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해내야 할 것인가?'입니다.
그런 포스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동안 네번 정도 노랫말 번역을 시도해보긴 했지만..
그런 시도 자체가 아직 '초보자'인 저에게는 무리라는 것을 매번 실감하고 '의지꺽임'을 경험합니다.
12월 첫 일요일, 태어나서 처음 치러본 일본어능력시험(JLPT) .. 당연히 불합격이었습니다.
제가 시험접수한 것을 알고, 일본어에 능숙한 제 친구가 '제대로 공부해보라'면서 참고서까지 건네주었지만
저는 제대로 펴보지도 않은 채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다가 그만 시험 당일에 이르렀고,
어제 인터넷으로 성적 조회를 해보니, 당연하게도,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성적이더군요.
이러한 제가 일본음악에 대한 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분명「아니올시다」이긴 한데 말입니다. 하지만.. |
스핏츠가 열번째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을 발매한 것이 2002년 9월 11일.
그로부터 한달 쯤 뒤인 10월 17일 一期一会 Sweets for my SPITZ라는 이름의 앨범이 발매됩니다.
이 앨범은 모두 13곡이 수록된 스핏츠 트리뷰트 앨범으로,
시이나 링고(椎名林檎), 마츠토야 유미(松任谷由実), 오쿠다 타미오(奥田民生) 등 유명 뮤지션을 비롯해
츠지 아야노(つじあやの) 등 많은 뮤지션들이 각자의 소속 레코드회사의 벽을 넘어 참여한 앨범인데,
그 중에는 제가 처음 접하는 밴드인데도 귀에 바로 쏙 들어오는 사운드의 밴드도 있었습니다.
田舎の生活(Inaka no Seikatsu, 전원생활)을 리메이크한 Lost in Time이 그들이었지요.
● 스핏츠의 田舎の生活 myspitz story .. 바로가기 |
一期一会
Sweets for my SPITZ |
일본의 대중음악에 한해서 보면, 제가 음반을 적어도 두장 이상 구입할 만큼 즐기는 경우는 스핏츠 이전의 뮤지션들이 대부분입니다.
스핏츠를 듣게된 이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저 자신의 음악 취향이 은근히「스핏츠 온리(スピッツばっかり)」가 되었는데
그러니까 스핏츠 '이전'의 뮤지션은 신보가 나오면 미리 곡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음반을 쉽사리 구입하면서도
스핏츠 '이후'의 뮤지션들은 어쩌다 듣게 된 노래들이 마음에 들어도 음반 구입에는 상대적으로 까탈스럽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닫힌' 편견이 분명히 작용한 까탈스러움을 이겨내고(?) 마음에 들어서 CD나 DVD를 구입하게 된 밴드로는
Bump of Chicken과 아지캉(アジカン, Asian Kung-Fu Generation) 그리고 앞서 언급한 Lost in Time가 있습니다. |
스핏츠의 田舎の生活(Inaka no Seikatsu, 전원생활) 리메이크로 처음 알게 된 Lost in Time.
이후 접하게 된, 그들의 오리지날 곡 列車(Ressya, 열차)는 제게 울림이 크게 오는 곡이었습니다.
일본어 문법이라고는 이제 고작 ます形, て形, ない形 변화를 이해한 정도의 수준인 제가
이 노래의 노랫말을 번역해보고자 덤빈 것은 아마도 그 울림이 상당히 컸기 때문이겠죠.
「僕は (나는)」를 제외하고는 단 한줄의 노랫말도 사전의 도움 없이는 곧바로 알 수 없는데도.
그래도 일한사전과 일본어 기초문법책을 여기저기 펼쳐놓고 列車 노랫말을 번역해 봤습니다.
아.., 물론, 사전과 문법책을 뒤져봐도 제 수준에서는 갸웃거려지는 대목이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일본어에 능숙한 몇몇 분들의 도움을 '당연히' 받아서 정리한 번역입니다.
그렇게.. 요즘 제가 매일 서너 차례 이상 듣게 되는 노래, Lost in Time의 列車(Ressya, 열차).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노랫말과 함께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해보고 싶은 노래인데요. |
日本語辞書 |
또 한차례의 송년회를 마치고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이러저럭.. 미리 약속되어있던 송년회들은 대충 다 마친 듯 합니다.
세월이 흘러 2005년의 기억이 희미해져버렸을 즈음.. 올해를 다시 돌아본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될까, 문득 궁금합니다.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 혹시 이런 느낌일까요?「지나고보니 나름대로 좋았던 2005년이었지만 굳이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일까요? |
송년회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택시를 타고 늦은 귀갓길에 오르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先生과 일본의 소설가 아베 코보(安部公房) 이야기를 잠깐 하다가 그도 찜질방으로 들어가고..
그 때까지도 취기가 가시지 않던 저 혼자 남아.. 터벅터벅 찬바람 속의 해운대 신시가지를 걸었습니다. |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
○○○先生、あっ、明日からは ○○○さん。東京に 行けば 話したライブハウスに 一緒に インデ―ズ·バンドの公演を 見に行きましょう。 |
● 列車 노랫말의 우리말 번역에 도움을 주신 GRASSHOPER님, nightgreen님 그리고 ○○○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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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28 06:32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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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지만, 틀림없이 너는 오지 않아 クリスマス・イブだが、きっと君は来ない |
クリスマス・イブ Christmas Eve 크리스마스 이브 |
[MiN..], aikons, Amplified_, BlissBless, blue, Bohemian, celli, chaya, EGOISTsoyi,
elofwind, enkoko, hongng, inaba, jinnuri, liebemoon, masami, Maya, mazamune,
momo, mukku, nightgreen, Ramones, Sarak, yoda, ziziwolf, 가을이, 감정생활, 개념,
검은새, 桂銀晶, 光, 궁금, 나미, 미도리, 미루키, 상큼토끼, 솔잎추출물, 욱병이, 이무기, 이시태,
재희, 친구, 七色, 틸, 하츠, 희미, とろ、ナカムラ ユエ、みろりん 그리고 ロビタ。
「myspitz story ..」에 코멘트와 트랙백을 남기셨던 분들,
편안한 성탄절 연휴되시기 바라며 존칭 생략함을 혜량하여 주시기를. | |
비록 위 분들처럼 코멘트나 트랙백은 남기진 않았으나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보고계신 분도 모두, 혼자서든 둘이서든 또는 여럿이 함께든, 즐거운 성탄절 연휴를 보내기를 바랍니다. |
앞서의 포스트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의 クリスマス·イブ(Christmas Eve,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쓸쓸한 느낌의 노랫말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씨즌송 중의 하나인데, 처음 들으시는 분들께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
album Melodies
1983-06-08
track 10 クリスマス·イブ
single クリスマス·イブ
1983-12-14
track 01 クリスマス·イブ
album Treasures
1995-11-13
track 13 クリスマス·イブ | クリスマス·イブ
∼ performed by 山下達郎
雨は夜更け過ぎに
雪へと変わるだろう
Silent night, Holy night
きっと君は来ない
ひとりきりのクリスマス·イブ
Silent night, Holy night
心深く 秘めた想い
叶えられそうもない
必ず今夜なら
言えそうな気がした
Silent night, Holy night
まだ消え残る 君への想い
夜へと降り続く
街角にはクリスマス·ツリ―
銀色のきらめき
Silent night, Holy night | 크리스마스 이브
∼ performed by 야마시타 타츠로
비는 한밤중을 지나서
눈으로 바뀌겠지
Silent night, Holy night
틀림없이 너는 오지 않아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이브
Silent night, Holy night
마음 깊숙히 숨겼던 생각
이룰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
반드시 오늘밤이라면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
Silent night, Holy night
아직 남아 있는 너를 향한 마음
밤으로 끊이지 않고 내린다
길모퉁이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은색의 반짝임
Silent night, Holy night |
야마시타 타츠로의 クリスマス·イブ는, 오리콘 싱글 차트 20년 연속 차트인(chart-in)을 달성했다고 하는데
이는 동일곡에 의한「TOP100」연속년수로서는 사상최초의 '연속20년'이라고 합니다.
山下達郎、「クリスマス·イブ」で大記録樹立! 20年連続TOP100入り!
山下達郎の「クリスマス·イブ」が先週の193位からアップし、今週95位へと上昇(累積売上180.8万枚)。
これで同曲のTOP100入りの連続年数は、1987年から20年連続(通算では21年)となり、
同一楽曲によるTOP100入り連続年数としては史上初の20年の大台に到達した。
(歴代2位は、ワム!「ラスト·クリスマス」で10年連続【1989年~1998年】)
同曲の最初の発売は1983年の12月で、当時、最高44位、売上は1.2万枚を記録。
本格的ヒットは、1986年にJR東海『X'MAS EXPRESS』のCFソングに起用されるようになってからで、
発売から6年後の1989/12/25付には初の首位、累積売上は100万枚を突破。
名実ともに日本を代表するクリスマス·ソングとなって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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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0902. 롤스크린을 끝까지 내려두고 있었더니 날샌지 한참인 줄도 몰랐군요. おやすみなさい。
きっと君は来ない (틀림없이 너는 오지 않아)
ひとりきりのクリスマス·イブ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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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24 09:03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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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했던 2005년.. 안녕 憂鬱だった2005年‥ さよなら |
家に帰ろう Uchini Kaerou 집에 돌아가자 |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올해 들어 첫 송년회를 가졌지만, 특별한 감회는 없었습니다.
송년회라는 것은 특정한 테두리 안의 사람들끼리 연말에 모여서 한해를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일테지만
올해는 밤이면 거의 매일같이 후회를 했던 나날이다보니.. 도리어 반성의 시간이나 특별한 감회같은 것이 생기질 않더군요.
일요일에는 또다른 테두리 안의 친구들과 만나서 (송년회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점심과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천원숍 다이소(ダイソ―)에 들려 저는 자그마한 벚꽃 문양이 새겨진 검정색 컵을, 친구는 에스프레소 머그잔을 샀습니다.
「내년 이맘 때는 천원숍 말고 롯데백화점에 가자」,「로또, 사야겠다」쓴웃음지으며 지하철 출구 앞에서 헤어졌습니다. |
그리고 12월 21일 수요일. 송년 모임은 아니지만 모임 약속이 겹쳐서 난감했는데다가 술까지 마시게 되어 힘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울한 소식도 겹쳐서 오는 통에 무척 'DOWN'된 심정이었지만, 그건 모임과 상관없기에 표정관리도 했어야 했구요.
하지만 12월 21일은 제가 좋아하는 밴드 스핏츠(スピッツ)의 보컬리스트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생일이었습니다.
(비록 마사무네와 함께는 아니었지만) 스핏츠 팬들 여럿이 모여서 마사무네의 생일도 축하하고 송년회도 겸한 모임이 있었는데,
앞서의 모임과 우울 모드 때문에 케익 자르는 시간에도 맞추지 못하고 늦어져서 먼저 모여있던 친구들에게 무척 미안했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우울 모드 OFF, 모드 전환. マサムネさん、お誕生日 おめでとう ございます。いつも スピッツが 大すき!! |
12월 22일 목요일. 학원은 또 결석하고 (그러고보니 12월은 출석한 날보다 결석한 날이 더 많았네요)
서점에서 책을 뒤적이며 근처의 은행에 근무하는 친구가 마치기를 기다렸습니다.
참치회를 앞에 두고 각자의 동료나 친지에게는 말못할 '또다른' 속내와 위로를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우리는 둘다 아프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렇게 2005년을 마감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한해가 저물고 있고 하루가 마감되고 마음은 깊게 가라앉은 12월 22일.
늦은 밤 해운대로 휘적휘적 돌아오니 택배로 온 커다란 박스 하나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2005年12月のこよみ |
プレゼント ボックス |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그들이 보낸 그 박스 안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철없는 '어린애'인 걸 진작부터 알고있는지)「Für Kinder!」라고 적혀있는 독일산 조각 초컬릿 두박스,
(이번에는 '어린애'가 아닌 '대학생' 정도?) 참고서같은 큰 싸이즈 책도 넉넉히 들어갈 학생용 검정색 책가방.
(그래도 성인임을 잊지않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담배와 2006년 비즈니스 다이어리,
(그래,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은 음악과 음식이지!) 롤 케익 두줄이 들어있는 제과점 박스와 패닉 4집 CD.
(그리고 감동의 결정판!) 꺼내면 주근깨 꼬마여자천사의 날개가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카드!
거기에는「○○을,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 뭉클, 涙がキラリ☆ |
컴퓨터의 iTunes 랜덤 플레이는 오랜만에 타케우치 마리야(竹内まりや)의 옛노래도 들려주었습니다.
家に帰ろう(Uchini Kaerou, 집에 돌아가자)를 들으며 자그마한 벚꽃 문양이 새겨진 검정색 컵으로 뜨거운 커피를 마셨습니다. |
single 家に帰ろう
1992-11-10
track 01 家(うち)に帰ろう
album Impressions
1999-06-02
track 14 家に帰ろう
album Souvenir
2000-11-22
track 02 家に帰ろう live | 家に帰ろう
恋するには遅すぎると 言われる私でも
遠いあの日に 迷い込みたい気分になるのよ
キスすることもなくなった 初恋のあなたが
嫌いになったわけじゃないけど 素直になれないの
冷蔵庫の中で 凍りかけた愛を
温めなおしたいのに
見る夢が違う 着る服が違う
いちどは信じ合えたふたりなら
心帰る場所はひとつ
いつもの My sweet sweet home
幻だけの恋ならば 100回でもできる
それならふたり ここで暮らそう 100歳になるまで
居心地の良さに 決して甘えないで
やさしさも忘れないで
好きな歌違う 選ぶ絵も違う
でもいちばん私を知っている
見飽きたはずのあなたでも
いとしい My sweet sweet home
冷蔵庫の中で 凍りかけた愛を
温めなおしたいのに
見る夢が違う 着る服が違う
いちどは信じ合えたふたりなら
心帰る場所はひとつ
いつもの My sweet sweet home
いつもの My sweet sweet home
いとしい My sweet sweet home | 집에 돌아가자
사랑하기에는 너무 늦다는 말을 듣는 나라도
먼 그날에 헤매고 싶은 기분이 되는 거야
키스하는 일도 없어진 첫사랑의 당신이
싫어졌을 리가 없지만 솔직해질 수 없는거야
냉장고 안에서 얼기 시작했던 사랑을
다시 따뜻하게 하고 싶은데
꾸는 꿈이 달라 입는 옷이 달라
한번은 서로 믿었던 두 사람이라면
마음 돌아가는 장소는 하나
평소의 My sweet sweet home
환상 만의 사랑이라면 100번이라도 할 수 있어
그렇다면 두사람 여기서 살자 100살이 될 때까지
마음 편하다고 절대로 응석부리지마
상냥함도 잊지마
좋아하는 노래 달라 고르는 그림도 달라
그렇지만 제일 나를 잘 알고 있지
싫증난 게 분명한 당신이라도
사랑스러운 My sweet sweet home
냉장고 안에서 얼기 시작했던 사랑을
다시 따뜻하게 하고 싶은데
꾸는 꿈이 달라 입는 옷이 달라
한번은 서로 믿었던 두 사람이라면
마음 돌아가는 장소는 하나
평소의 My sweet sweet home
언제나 My sweet sweet home
사랑스러운 My sweet sweet home |
특히「居心地の良さ 」이란 표현을 적절하게 표현해내기가 무척 힘들군요.
여기서는 '함께 있을 때의 좋은 느낌이나 기분'을 말하는 듯 싶은데 그것을 한두 마디의 표현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居心地(いごこち) : 어떤 장소, 지위에 있을 때의 느낌이나 기분.
見飽(みあ)きる : 여러 번 보아 싫증나다. 보기 싫어지다. |
지금은 타케우치 마리야의 家に帰ろう(Uchini Kaerou, 집에 돌아가자)와 몇몇 이탈리아 노래만 선택해서 듣고 있습니다.
롤 케익를 몇 조각 잘라내어 밤참 또는 이른 아침식사로 대신하면서 모니터에 비친 家に帰ろう 노랫말을 보고 피식 웃습니다.
하필이면 왜 '냉장고 안에서 얼기 시작했던 사랑(冷蔵庫の中で 凍りかけた愛)'이지? 싶어서요. ^^;; |
am0701. 다시 커피를 내리고있는 드리퍼에서 풍겨오는 커피향이 무척 좋습니다. 우울했던 2005년, 이제는 안녕. おやすみなさい。 |
●「덧붙임 하나 : 2005/12/23 am1128, rev. pm0318」
ⅰ
家に帰ろう에서 백 코러스를 해주는 사람은 타케우치 마리야의 남편이자 유명한 뮤지션인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입니다.
ⅱ
(Impressions 앨범 표기에 따르면) BGM의 정확한 제목은「家(うち)に帰ろう ∼マイ·スイ―ト·ホ―ム∼」입니다.
우리말로 '집'을 뜻하는「家」는, 일반적으로「いえ(이에)」라고 합니다만, 굳이 제목에「うち(우치)」라고 함께 써두고 있습니다.
노랫말 안에「家」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즉「うち」라는 발음이 들려지지 않기에) 그렇게 표기해둔 모양인데요.
'집'을 뜻하는「家」를「うち」라고 하는 경우에는 영어의 뉘앙스로 하자면「home」의 느낌을 가집니다.
(상대적으로「いえ」는「house」의 느낌으로 보면 되겠구요.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주로「いえ」라고 발음합니다.)
노랫말에서는「家」라고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いつもの My sweet home이라는 후렴에서 그 느낌을 간접적으로 전해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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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23 07:02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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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찾는 남자, 과거가 없는 남자 過去を捜す男、過去のない男 |
ブロ―クン·フラワ―ズ & 過去のない男 Broken Flowers & The Man without a Past 브로큰 플라워 & 과거가 없는 남자 |
얼마전 굉장히 재미있는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거나 별 재미없을 수도 있는) 영화 두편을 보았습니다.
두편 모두 저에게는 무척 좋았던 영화라서 기회가 되면 한번 보라고 주위에 권하고픈 영화지만,
영화관에 오래 머물 영화가 아니라서 이제는 DVD 등 다른 방법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영화일 듯 싶네요. |
이 영화들은 두편 다 대강의 줄거리와 인물들의 성격 등을 미리 알고 본다해도 그 재미가 줄어드는 영화가 아닌 듯 싶습니다.
출연 인물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 등, 화면을 통해 직접 봐야 이들 영화가 관객에게 주려고하는 느낌을 알 수 있으니까요. |
ⅰ
브로큰 플라워(Broken Flowers)
감독 : Jim Jarmusch
2005년. 106분. COLOR
Bill Murray, Jeffrey Wright
Julie Delpy, Sharon Stone, Frances Conroy, Jessica Lange, Tilda Swinton
이를테면 '오는 여자 막지않고 가는 여자 잡지않는' 중년의 사내 Bill Murray.
자신에게 19세의 아들이 있고 그를 찾아 떠났다는, 발신인 불명의 분홍색 편지.
이웃 친구 Jeffrey Wright의 부추김으로 20년 전의 여자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
네사람의 옛 여자친구 그리고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옛 여자친구의 묘지.
그것은 자신의 과거를 향한 여행 또는 한때 자신과 마주쳤던 다른 인생에의 느닷없는 방문.
보는 내내 웃음을 짓게 만든 코미디 그러나 사실은 쓸쓸함이 왈칵 닥쳐오는 영화. |
Broken Flowers |
무료함과 나른함의 일상을 너무나 잘 드러내주는 Bill Murray의 무표정 그리고 짤막한 한두마디의 대답 정도로 일관하는 그의 대사.
옛 여자친구들의 이십년 전과 지금이 보여주는 부조화 그리고 그것들보다 더욱 부조화스럽게 진행되는 Bill Murray의 여정.
여행 전과 여행 도중 그리고 여행 이후에도 그다지 다를 바 없어보이는 그의 표정.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달라져있는 Bill Murray.
엔딩 크레딧을 물끄러미 볼 때 슬그머니 피어오르던 상념.「중년에 들어선 사내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
여행에서 돌아오던 날 공항에서 봤던 젊은이를 동네에서 다시 마주치게 되고
혹시 그가 '아들'이 아닐까 생각한 Bill Murray가 그에게 말을 건네던 장면.
영화 종반부에 이르렀으니 드디어 '이십년 만의 부자상봉' 으로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네 삶이란 것이 그렇게 '영화처럼' 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아는 Jim Jarmusch는,
그런 결말을 혹시라도 은근히 짐작하는 관객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아'라고 얘기해주려는 듯,
Bill Murray를 동네 교차로의 텅빈 길바닥에 내버려두는 장면으로 영화를 끝냅니다.
눈두덩에 반창고를 붙인 채 '츄리닝' 바람으로 후줄근하게 서있는 그를,
마침 교차로를 지나던 차 안의 젊은이가 한심한 듯 쳐다보면서요.
|
Broken Flowers |
영화가 그렇게 끝이 나고 관객들은 하나 둘 영화관을 빠져나가는데, 화면에는 두루마리 화장지 풀어지듯 엔딩 크렛딧이 이어집니다.
등장 순서대로 출연 배우들의 이름이, Bill Murray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장면의 그 '차 안의 젊은이'의 이름까지 나옵니다.
Sharon Stone의 (헤어 누드로 등장하는) 이상야릇한 딸의 극중 이름이 '로리타(Lolita)'로 설정되어 있다든지
Frances Conroy 부부와의 어색한 저녁식사 장면이라든지, 영화를 보는 내내 슬그머니 웃음이 배어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Jim Jarmusch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도 '삶의 아이러니'랄까, 뭐 그런 것을 보여주는 장치를 넣어 두었는데요.
아마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관객들이 알아내기 거의 힘든 Jarmusch적 유머입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고나와서도 몰랐습니다.)
그것의 힌트는 엔딩 크레딧에 있는데, 거기에 '차 안의 젊은이'으로 잠깐 등장했던 사람의 이름이 Homer Murray라고 나온답니다.
이름에서 혹시..하고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그 장면에서 스쳐 지나가는 '차 안의 젊은이'는, Bill Murray의 '실제' 아들이라고 하네요. |
ⅱ
과거가 없는 남자(Mies vailla menneisyyttä)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Aki Kaurismäki)
2002년. 97분. COLOR
마르꾸 펠톨라(Markku Peltola), 카티 오우티넨(Kati Outinen)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핀란드 삼부작' 중 두번째라는 영화.
야간열차를 타고 헬싱키에 도착한 첫날 사고를 당해 기억을 상실한 남자.
구세군에서 일하면서 그 '과거가 없는 남자'를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지는 여자.
과거는 기억할 수 없어도 지금의 소박한 생활에 기쁨을 느끼던 남자의 과거가 밝혀지는데..
마르꾸 펠톨라의 냉소 가득한 무표정 그리고 그 간단명료한 대사의 황당함.
사랑에 빠진 여자의 표정 중 아마도 가장 무뚝뚝한 표정을 보여준 카티 오우티넨. |
Mies vailla menneisyyttä |
예전에 비디오로 봤던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으로 가다(Leningrad Cowboys Meet Moses)를 만든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
어느날 오후 해운대의 시네마테크에서 관객이라고는 달랑 나 혼자 객석에 앉아서 봤던, 정말 황당한 경험도 함께 기억될 영화.
|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으로 가다에서도 그랬듯이, 과거가 없는 남자에서도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올디스 스타일의 록큰롤을 심심치 않게 들려주는데요.
이 영화에서 구세군 직원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록큰롤을 연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이들은 핀란드에서 1997년에 결성되어 활동 중인 밴드로서
마르코 하비스토 & 푸타호카트(Marko Haavisto & Poutahaukat)라는 밴드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게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그들의 오피셜 싸이트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마르코 하비스토 & 푸타호카트 오피셜 싸이트 바로가기
지금 이 글의 BGM으로 나오는 옛날 분위기의 록큰롤은
과거가 없는 남자에서 그들이 연주하는 곡들 중 하나인 Stay라는 곡입니다. |
Marko Haavisto & Poutahaukat
in the movie, Mies vailla menneisyyttä |
표정과 액션을 함께 하는 유머라든지 소도구 등 제반 장치가 동원되는 코미디라든지 '웃찾사'식 속사포 개그 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르꾸 펠톨라를 비롯하여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주고받는 짤막한 대사들이 지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컨테이너 박스에 살고있는 마르꾸 펠톨라가 카티 오우티넨를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장면에서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요?'하는 여자에게 '벌써 다 망친 것 같소.'라는 남자의 대답과 같은 다이얼로그 등은
뭔가 핀트가 맞지않는 듯 하지만 그냥 지나쳐도 될 만한 일상적인 대화일 수도 있는데, 저에게는 무척이나 웃기는 장면이었습니다. |
ⅲ
브로큰 플라워에는, Jeffrey Wright의 이디오피아 출신 이민자 캐릭터 때문에, 이디오피아 노래가 자주 흘러나옵니다.
Jeffrey Wright는, 여행 중에 들으라고 Bill Murray에게 이디오피아 노래가 담긴 CD를 구워주는데
옛 여자친구를 찾아가는 Bill Murray는 렌트카의 카오디오에 그 '홈메이드 CD'를 로딩시키면서 길 떠납니다.
과거가 없는 남자에서는 앞서 언급한 마르코 하비스토 & 푸타호카트 말고도
안니키 타티(Annikki Tähti)라는 여자가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데, 이 사람은 핀란드의 유명한 가수라는군요.
남자가 기억을 되찾고 집으로 가는 기차의 식당칸에서는 난데없이 일본노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핀란드의 기차에서?)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이런 영화를 봤을 사람은 분명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과거가 없는 남자는 더욱.)
게다가 - 흔히 말하는 '제삼세계 음악'도 자주 접하기 어려운 마당에 - 이디오피아와 핀란드 노래라니.
이디오피아 사람이 브로큰 플라워를, 핀란드 사람이 과거가 없는 남자를 볼 때라면 어떨지 몰라도,
그런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들 영화에서 그런 음악들은 귀에 설어서 그런지 다소 생뚱맞기도 합니다. |
하지만 바로 그 '생뚱맞음' 덕분에 도리어 그러한 음악 선택이 매우 적절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핀트가 약간 어긋난 듯한 다이얼로그나 지나온 날과 지금과의 부조화와 같은 것을 보여주는 코미디에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들어도 그만, 듣지않아도 그만인 삽입곡 하나를 과거가 없는 남자에서 골라서 BGM으로 붙여봤습니다. |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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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20 02:03 | 보기 | trackback (0) | reply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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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트맨 마사무네 ロケット・マン マサムネ |
스핏츠(スピッツ)의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PV입니다.
君の心の中に住むむかでにかみつかれた日
너의 마음 속에 사는 지네에게 물어뜯겼던 날
ひからびかけていた僕の 明日が見えた気がした
바짝 말라버리기 시작하고있었던 나의 내일이 보였던 기분이 들었다
誰かを憎んでたことも 何かに怯えたことも
누군가를 미워했었던 적도 무언가에게 무서워한 적도
全部かすんじゃうくらいの 静かな夜に浮かんでいたい
전부 안개가 끼어버릴 정도의 조용한 밤으로 떠올라있고싶네 |
이 동영상을 만든 주요 스텝 세사람은 아래와 같습니다.
director | 요시다 다이하치(吉田大八) | assistant director | 미야자키 나오토(宮崎尚人) | director of photography | 마츠나가 마사유키(松永正之) |
일단 한번 '끝까지' 감상한 후.. 스크롤 바를 내리시길. |
流れ星 |
인디 시절의 스핏츠를 볼 수 있는 동영상을 포스팅한 적이 한번 있긴 하지만,
메이저 데뷰 이후 일반 대중에게 정식으로 소개된 그들의 동영상을 올리기는 블로그로 개편한 이후 처음인 듯 싶네요.
● 인디 시절의 스핏츠를 볼 수 있는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사실.. 이곳이 스핏츠의 음악과 함께 제 마음대로의 횡설수설을 늘어놓는 블로그이긴 하지만
그들의 동영상을 소재로 글을 쓰는 것 만큼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오랫동안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시각적 정보를 함께 전해주는 동영상을 두고 특별히 덧붙여 얘기할 것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청각에 의지하여 입력되어서는 듣는 사람 제각각 나름대로 해석되어지는 것이 노래일진대,
동영상을 통하여 시각적 정보까지 함께 입력된다면 그 정보에 기초하여 해석되는 무언가가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남을테고
그렇게 남겨진 이미지는 (듣고보는 사람들의 해석과 상상이 서로 다르다해도) 그다지 큰 대차가 없지 않겠는가 싶었습니다. |
두번째 이유로는 스핏츠의 동영상에 관한 것이라면 SimplySpitz라는 탁월한 팬싸이트가 이미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핏츠의 팬이라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즐겨 찾는 그곳의「Free Talk」에 방문해보면
희귀한 동영상을 포함, 스핏츠의 많은 동영상들을 [MiN..]님의 맛깔스런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특별히 덧붙일 얘기도 없을 듯 싶고.. 또 해본다 한들 결국은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을 포스트가 되겠더군요. |
또다른 이유로는, 제게는 컴퓨터용 파일로 된 스핏츠 동영상 자료가 그다지 많지않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정식 발매된 그들의 DVD는 모두 다 구입하긴 했지만, 저는DVD 플레이어로 감상할 수 있을 뿐
그것을 컴퓨터용 파일로 변환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인터넷 상에서 그것을 구할 여유도 없습니다.
동영상을 소재로 하여 글쓰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 이유로는 앞서의 이유 두가지가 가장 컸지만
'하지만 한번쯤 해보고 싶기는 하다'라는 생각을 쉽게 포기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생각이 든다 해도 정작 소재로 쓸 컴퓨터용 파일이 없다는 이유가 곧바로 작용해서입니다.
(컴퓨터를 도구로 해서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만만찮은 행위군요.) |
ソラトビデオ 3 |
花鳥風月 | 싱글의 커플링이었지만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곡들을 중심으로 엮어, 1999년 3월 25일 발매된
스핏츠의 b-sides 앨범인 花鳥風月(Kachofugetsu, 꽃 새 바람 달)에 신곡으로 수록되었다가
같은 해 4월 28일 그들의 20번째 싱글로 발매된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지금 보신 동영상은 일본의 TV를 통해 방영된 流れ星의 PV를 캡쳐한 동영상입니다.
즉, 지금의 이 동영상에는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랫말이 자막으로 나오는데
2000년 9월 6일 동시 발매된 그들의 다섯번째 비디오이자 첫번째 DVD인
ソラトビデオ 3(Sora to Video 3, 하늘과 비디오 3)에는 노랫말 자막이 나오지 않습니다. |
이 블로그에 포스팅하진 않았지만 예전에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로 글을 하나 쓴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미진한 구석이 많아서 적당히 얼개만 갖추고 그냥 두고 있는데 (포스팅할지 관둘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얼마전 이 流れ星에 '특별한 애정과 추억'을 가진 친구로부터 이 동영상을 소재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앞서 얘기한 '이유'들이 여전히 저를 주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도 해보자면서 그 고민에서 빠져나와서는 일단 이 동영상을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고민이 시작되더군요.
부탁을 받고 차일피일 하다보니 어느덧 시일도 많이 흘러버렸고 그러다보니 조바심이 발동한 탓인지
그냥 예전에 쓴 글에 슬그머니 이 동영상을 붙일까 하는 유혹(?)이 생기더란 겁니다. |
동영상이 주는 시각적 정보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스핏츠의 流れ星 동영상을 서너 차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으니 제가 예전에 쓴 글은 생뚱맞은 글처럼 느껴졌고
캄캄한 우주 속을 떠다니는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이미지만 강하게 머릿속에 남게 되더군요. |
싱글 流れ星의 커플링인, 타나야 유우이치(棚谷裕一)가 믹스한 エトランゼ(Etranger, 에뜨랑제)에서
쿠사노 마사무네는 이렇게 읖조립니다.
慣れない街を 泳ぐもう一度 闇も白い夜
낯설은 거리를 헤엄치네 한번 더 어둠도 하얀 밤 |
그런 그가 流れ星의 동영상에서는 더이상 어두울래야 어두울 수 없을 정도로 까만 우주 속에
홀로 남겨진 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다닙니다(浮かぶ).
진공상태의 우주에 남겨진 우주선의 잔해들 속에 그렇게 떠다니는 쿠사노 마사무네.
한편 거기에 홀로 남겨진 그에게 음악이라는 주파수로 교신을 시도하는 세사람.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그리고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
流れ星
エトランゼ (TANAYA MIX)
愛のしるし (LIVE'98 version) |
ソラトビデオ3 | 마사무네도 지구에서 전해오는 그들의 주파수를 느꼈는지 첫번째 후렴부를 지나 간주가 연주될 때
그 역시 우주를 떠다니는 기타를 잡고 어딘가에서 오는 주파수를 더듬어 접점을 찾으려 애쓰면서
그동안 그저 어쩔 도리없이 떠다녔던 그가 누군가를 떠올리며 적극적으로 주위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자신을 향한 주파수의 발신지인 지구를 발견한 그는 그쪽을 향해 주파수를 보냅니다.
지구의 세사람도 마사무네의 주파수를 애써 찾으려는 듯 하늘을 올려다보며 더욱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지만.. |
그들 간의 교신은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는지.. 반복되는 후주를 배경으로 마사무네는 속절없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집니다.. |
오늘 하루 종일, 그렇게 '멀어지는' 마사무네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저녁. 송년회를 겸해서 오랜만에 또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입안에서는 바로 그 이미지가 떠오르는 流れ星 후렴부의 멜로디가 맴돌더군요.
삼겹살집을 나와 어디론가 자리를 옮기던 밤. 매서운 칼바람이 목덜미를 파고들어 속까지 얼얼하던 밤.
입안에 맴돌던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멜로디가 사라지고, '멀어지는' 마사무네의 이미지는 문득,
Elton John의 Rocket Man (I Think It's Going to Be a Long, Long Time)와 겹쳐졌습니다.
오래전.. 외로울 때 더 외롭게 만들던 그 노래가 참으로 오랜만에 문득. |
Honky Chateau |
流れ星 PV | And I think it’s gonna be a long long time
Till touchdown brings me round again to find
I’m not the man they think I am at home
Oh no no no I’m a rocket man
Rocket man burning out his fuse up here alone
∼ Elton John의 1972년 앨범 Honky Chateau 수록곡,
Rocket Man (I Think It's Going to Be a Long, Long Time) 중에서.
(작사 Bernie Taupin, 작곡 Elton John) |
이제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노랫말은 잘 생각나질않고, 속절없이 멀어져 가는 마사무네의 이미지만 남아 있습니다.
Elton John의 고독한 로켓맨은 스스로 'burning out his fuse up here alone'하여 우주 저 끝으로 사라져버리는데
한편 마사무네는 안타깝게도 주파수가 서로 어긋나 귀환하지 못한 채 텅빈 우주 속을 혼자 떠돌고 있습니다. |
산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습니다. 크게 어긋나면 차라리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않을 것을..
'우리'를 '너와 나'로 갈라놓는 것은 언제나 별것 아닌 엇갈림, 사소한 오해, 얘기하면 도리어 구차해지는 변명, 그런 것들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Elton John의 Rocket Man처럼 아무 말없이 스스로 떠나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의 마사무네처럼 돌아오고 싶은데도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렇게 엇갈려서 멀어져 갑니다. |
僕にしか見えない地図を広げて独りで見てた
나에게 밖에 보이지않는 지도를 펼치고 혼자서 보고있었다 |
산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습니다. 그렇게 '혼자(独り)' 혼자인 것이지요.
● 流れ星 노랫말 살펴보기 |
吉田大八 | 流れ星의 동영상을 감독한 사람은 앞서 말했듯이 요시다 다이하치라는 사람입니다만,
스핏츠의 또다른 PV 愛のしるし(Ai no shirushi, 사랑의 표시)도 감독한 사람이라는 것 말고는
그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PV가 주는 이미지를 종일 머릿속에 담고있던 하루였습니다.
추운 날이 계속된다네요. 일기예보에서는 '부산 영하7도'라고 합니다.
해운대는 바람이 무척 많이 부는 곳이라 체감온도는 아마 영하20도 정도가 될 듯 싶습니다. |
●「덧붙임 하나 : 2005/12/18 am0546」
깜박 얘기드리지 않은 것이 있어서 덧붙입니다. DVD를 통해 이 동영상을 보신 분은 '어라?' 하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DVD에는 있는 맨 처음 몇초 간의 영상, '매우 중요한' 영상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DVD로 보면 지금 보시는 이 동영상 직전에, 그러니까 流れ星 음악이 나오기 전에,
화면 중앙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우주선이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그 우주선이 폭발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별빛 사이로 까만 우주 공간에서 우주선이 폭발하고 화면은 하얗게 변합니다.
지금 보셨던 이 동영상, TV로 방영된 PV의 캡쳐 영상은, 바로 그 '하얗게 변한 화면'에서 시작하는 영상입니다.
동영상 초반부에 마사무네 곁에서 떠다니는 우주선의 잔해, 네, 그것은 바로 그 폭발해버린 우주선의 잔해겠지요.
그리고 마사무네는 그 우주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승무원이 되는 셈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다닌다든지, '홀로 남겨진 그'라든지, '주파수를 더듬어 접점을 찾으려' 애쓴다든지 하는
저의 주절주절은.. 막연한 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가 DVD를 통해서 이 '잘려나간' 영상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
√ 流れ星 그리고 エトランゼ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동영상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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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18 05:01 | 스핏츠/VIDEO | trackback (0) | reply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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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凡例‥ |
여기는 주된 테마도 스핏츠(スピッツ)라는 일본 밴드에 맞추어져 있는데다가 제 글이 그다지 눈길을 끌 만한 글이 아니기도 하고
게다가 요즘 인터넷 콘텐트의 일반적인 추세(?)와 달리 이미지보다는 텍스트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보여서
우연히 링크를 타고 또는 랜덤으로 이곳에 오신 분들은 글을 접하는 그 순간부터 분명 지루함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
포스트 자체의 지루함이나 또는 횡설수설의 난삽함은 저의 글쓰기 능력으로는 아직까지는 더이상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라서,
이것을 어떡하면 조금이라도 지루함을 덜 느끼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결과가 바로 엉뚱한 것에다 '효과'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인명이나 곡명 같은 부분의 폰트 컬러를 다르게 한다든가, 또는 문단의 정렬을 좌우로 번갈아 준다든가 하는 것 말입니다.
각 문단의 그라데이션(gradation) 컬러도 내용에 따라 다르게 주기도 했는데 (PC방 모니터에서는 거의 표시도 나지 않았지만)
읽는 이들의 지루함을 덜고자 시작했던 이러한 것들도 나름대로의 규칙이 부여되지 않으면 도리어 더 어지럽게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나름대로의 규칙'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서는 예전에 올린 어느 포스트에 슬그머니「덧붙임」해두었더랬지요. |
얼마전 친구랑 '고유명사의 우리말 발음과 표기'그리고 '이미 굳어진 외래어의 표기' 등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와의 그 이야기는 짧게 나누다 중단한 채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야 했지만, 머릿속에는 이런 의문이 남아서 맴돌더군요.
「내가 운영하는 이 블로그에서의 표기법은 과연 수긍할 만한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가? 나 스스로에게라도 말이다」 |
그 의문이 결국.. 그전에「덧붙임」해서 방치해둔(?) '나름대로의 규칙'을 따로 떼내어 이렇게 다시 쳐다보게 만듭니다.
생각해보면.. 저 혼자만 다시 쳐다보면서 갸웃거릴 정도이고, 저 말고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나름대로의 규칙'이겠지만. |
●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일러두기 |
ⅰ
일본어 인명, 인용문, 노랫말 원문, 공연명 등에서 한자 표기는 일본식 한자로 표기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저의 무지로 인하여) 일본식 한자가 아닌, 한국식 한자 표기가 남아있을 수도 있으며
별도의 IE창으로 열람되는 '노랫말 살펴보기'의 경우 (어쩔 수 없이) 한국식 한자 표기로 되어있음을 양해바랍니다.
(이는 html 작성에 있어 아직까지 유니코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ⅱ
인명과 밴드명의 경우, 청색(BLUE)으로 표기하며
일본 인명의 경우 한글(일본어)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한글 만으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외래어로 된 일본 인명의 경우, 한글(일본어, 영문)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한글 만으로 표기합니다.
ex-1) 테라모토 리에코(寺本りえ子), 히지카타 타카유키(土方隆行)
ex-2) 스쿠델리아 일렉트로(スク―デリア エレクトロ, Scudelia Electro), 라이온 메리(ライオン·メリィ, Lion Merry)
단,「index by people」에 목록화 되어있는 일본 인명은 일본어(한글)로 정렬합니다.
영미권의 인명과 밴드명은 영문으로만 표기하며 한글을 병기하지 않음을 양해바랍니다.
ex-3) Led Zeppelin, The Beatles, Jimi Hendrix, The Rolling Stones
중국어권의 인명은 한글(한자) 또는 한글(한자, 영문)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한글 만으로 표기합니다.
그리고 비록 한자의 한국식 발음으로 통용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여기서는 되도록 자국식 발음에 가깝게 표기합니다.
ex-4) 천커신(陳可辛) 진가신, 장만위(張曼玉) 장만옥
ex-5) 허우샤오시엔(侯孝賢, Hou Hsiao-Hsien), 장궈룽(張國榮, Leslie Cheung) 장국영
그 이외의 인명은 한글(alphabet)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한글 만으로 표기합니다.
ex-6)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아르뛰르 랭보(Jean-Nicolas-Arthur Rimbaud)
스핏츠(スピッツ) 멤버의 인명은 한글(일본어)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한글 만으로 표기하고 때로는 성 또는 이름, 애칭 만으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이는 멤버 상호간 또는 팬들이 일반적으로 그들을 호칭하는 것에 따른 것입니다.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또는 마사무네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또는 테츠야 또는 텟짱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또는 타무라 또는 타무타무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또는 사키야마 또는 사키짱 |
ⅲ
음반명, 곡명 등은 보라색(PURPLE)으로 표기하며
일본의 그것들은 일본어(영어, 한글)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일본어 만으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미권의 음반명과 곡명은 영어로만 표기함을 양해바랍니다.
ex-1)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不死身のビ―ナス(Fujimi no Venus, 불사신의 비너스)
ex-2) Stairway To Heaven,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 Nobody Has to Know
인명이나 도서명과는 달리, 일본어의 음반명이나 곡명에 있어 굳이 일본어를 앞세우는 이유는
일본어의 음반명과 곡명의 우리말 해석에 있어 감상자의 해석 차이를 고려해서 입니다.
예를 들어 正夢을 '정몽' 또는 '현실이 되는 꿈'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마사유메'라 해야할지 서로 다를 수도 있으며
楓를 '단풍나무'라고 하는 것이 좋은지 '카에데'라고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저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어 독음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이런 '나름대로의 규칙'이 글을 읽어내리는데 다소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음반명이나 곡명이 글에서 처음 등장할 때에는 알파벳 표기의 독음과 한글이 병기되므로
약간의 불편함은 있겠지만 해당 일본어 표현의 독음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니 양해바랍니다.
도서명, 영화제목 등은 보라색(PURPLE)으로 표기하며
한글(원제명)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부터는 국내 출판 및 개봉 시 사용되었던 한글제명 만으로 표기합니다.
그리고 (특히 중국어권의) 영화제목의 경우 원제명의 단순한 번역을 넘어선 영어제명을 제작사가 별도로 붙인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한글(원제명, 영어제명)의 형식으로 최초 표기하고 이후부터는 한글로만 표기합니다.
ex-3) 일요일들(日曜日たち),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Na margem do Rio Piedra eu Sentei e Chorei)
ex-4) 패왕별희(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 아비정전(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 |
ⅳ
공연명의 경우, 감색(NAVY)으로 표기하며
일본어(한글)의 형식으로 표기하고 영문일 경우 별도의 번역을 하지않을 수도 있습니다.
ex-1) JAMBOREE TOUR LIMITED '96 カゲロウの集い(아지랑이의 모임)
ex-2) Asian Fantasy Orchestra Asian Tour 1995 |
ⅴ
인용문, 노랫말(원문)은 감색(NAVY)으로 표기하고, 노랫말(번역문)은 녹색(GREEN)으로 표기합니다.
ex-1) やましいつぶやきの最後にも やがてあたたかな愛の花
ex-2) 꺼림칙한 속삭임의 최후에도 결국은 따뜻한 사랑의 꽃
포스트 원문에서는 후리가나(ふりがな)가 없지만 별도의 IE창으로 열리는 '노랫말 살펴보기'에서는 후리가나를 병기합니다.
● 이 글의 BGM인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 노랫말 살펴보기 |
ⅵ
노랫말(원문) 및 노랫말(번역문)의 경우 일부 강조되는 부분은 적색(RED)으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ex-1) 壞れそうな笹舟に乘って流れた
ex-2) 부서질 듯한 사사부네(나뭇잎배)를 타고 흘러갔다 |
ⅶ
앨범과 싱글 양쪽으로 모두 발매된 경우, 발매일자의 선후와 상관없이 그리고 타이틀곡 또는 커플링 곡 상관없이,
BLOG 카테고리 분류에 있어서는 모두 SINGLE로 분류합니다.
다만 같은 곡이라 할지라도 각각 버전이 다를 경우에는, 해당 곡이 수록된 매체로 각각 분류합니다.
ex-1) 夏が終わる (SINGLE), 靑い車 (SINGLE), 靑い車 Album Ver. (ALBUM)
VIDEO와 DVD 두종류로 발매된 바 있고 수록된 영상이 동일할 경우, 카테고리 분류는 VIDEO를 우선합니다.
ex-2) 冷たい頰 (VIDEO) |
ⅷ
「index by title」에서 살펴볼 수 있는 노래 제목 앞의 '텍스트꼴의 이미지' 표시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 앨범 수록곡
: 싱글 수록곡
: 비디오 수록곡
: DVD 수록곡
: 인디시절 발표곡
: not for sale 매체 수록곡 또는 tie-up
: 출처 미상
동일한 버전의 같은 곡이면서도 수록된 매체가 중복되는 경우는 위「ⅶ」의 분류에 따릅니다. |
ⅸ
글을 포스팅하는데 있어서 제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멀티미디어 파일의 재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제 블로그에 있어서 현재의 '나름대로의 규칙'은 '자동 반복 재생'인데, 이 점에 있어서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그 형식에 있어서는 블로그적 형식이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스핏츠 팬싸이트적인 것이므로
방문객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낄지라도 멀티미디어 파일의 재생을 '자동 반복 재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어느 분이 마침 자신의 컴퓨터의 Windows Media Player에 문제가 있어서 BGM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제 글을 읽고
나중에 문제를 해결한 다음 BGM과 함께 글을 다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느낌이 너무 달랐다는 이야기를 제게 해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처음 들어보는 스핏츠의 노래였지만, 글을 읽으면서 함께 듣게 됨에 따라 더욱 친숙하게 노래가 다가왔다고 하더군요.
비록 다소 불편하더라도 다른 분들도 그랬으면, 그래서 스핏츠의 노래를 좋아하게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그래도 페이지 로딩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때로는 컴퓨터가 멈추기도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Esc」키를 이용하여 멀티미디어 파일의 자동재생을 멈추게한 다음, 글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참고로 예전에는 IE창을 '최소화'할 경우 멀티미디어 파일의 재생이 멈추도록 하기도 했는데
컴퓨팅 시 BGM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있어서 지금은 창이 최소화되어도 '반복재생'이 됩니다. |
ⅹ
글을 읽고 난 다음 긍적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느낌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곳을 운영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인터넷 공간을 통한 타자와의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수준의 이모티콘과 통신어체는 댓글에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비록 그것들이 국어사전에 등재되어있는 표현은 아닐지라도 때로는 의미전달이 더 나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없지만) 외계어체는 삼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말'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아서 기존의 것이 나날이 변화 또는 진화하기도 하고
새롭게 태어나서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서 제대로 자리잡거나 혹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지만..
적어도 그 '말'이 살아있는 동안은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라면, 저는 괜찮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흔히 일컬어지는 '외계어체'라는 것. 그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기에,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Crystal Beauty
スピッツ作品集 | 마치 두터운 사전의 앞부분을 보는 듯 했겠네요. 그래서 느닷없고 딱딱하게 느껴질 이 포스트.
게다가 말미에 이르도록 이미지 하나없이 텍스트로 가득한 이 글, 끝까지 읽어주셨군요. 고맙습니다.
1997년 초..쯤의 후쿠오카(福岡)의 해변인 씨사이드 모모치(シ―サイドももち)에서, 였습니다.
Crystal Beauty スピッツ作品集(크리스탈 뷰티 스핏츠 작품집)이란 음반을 샀던 것이 말입니다.
그 동네의 오르골(orgel) 가게 앞을 스쳐 지나가다가 별 기대없이 들려서는 우연히 사게된 음반인데
당시만 해도 오르골 가게에서 스핏츠 관련 음반을 발견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지요.
실제로 오르골로 연주한 것을 레코딩한 음반은 아니고
최신 하이테크 기기를 이용, 오르골 사운드를 샘플링한 후 다중 녹음하여 제작한 음반이라고 합니다. |
이런 종류의 음반은 여러 장 나와있는데, 저는 지난 11월 나가사키(長崎)의 오르골 가게에서 또다른 것을 구입하기도 했는데요.
스핏츠든 오르골이든 그 어느 쪽이든 '아주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찾아서 구입할만한 음반은 아니긴 합니다.
어쨌든, 스핏츠의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곡인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의 오르골 사운드 연주곡.
1996년 12월 20일 발매된 Crystal Beauty スピッツ作品集에 수록된 트랙 중에서 골라서「일러두기」BGM으로 합니다.
이 느닷없는 글이 조금이라도 덜 딱딱하게 느껴지고 지루함이 약간이나마 덜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효과.. 없었나요? OTL..) |
√ 예문으로 사용한 ヘチマの花, プール 그리고 ロビンソン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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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14 20:01 | 스핏츠/OTHERS | trackback (0) | reply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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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빛 사랑, 귀를 기울이면「퀴카」소리 ミルク色の恋、耳をすませば「クイ―カ」の音 |
즐거운 편지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으로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황동규의 시집 삼남에 내리는 눈 中에서 |
삼남에 내리는 눈 |
스핏츠(スピッツ)의 恋のうた(Koi no Uta, 사랑의 노래)라는 노래 제목을 떠올리니, 황동규의 시 한편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그의 시 즐거운 편지가 '사랑의 노래' 중에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편이기 때문이겠지요. |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는 초창기 스핏츠의 사랑 노래, 恋のうた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僕がこの世に生まれて来たわけにしたいから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온 이유이고 싶으니까 |
상대를 앞에 두고 직접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면 어쩌면 낯간지럽게 느낄 고백일 수도 있지만
(즉 그런 고백을 건네는 입장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로부터 이런 고백을 받는 입장이라면
아마도 그건 평생을 두고서도 그리 자주 경험하기 힘든, 짜릿한 순간이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늘 곁에 있으므로
그것이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없어서는 안될 자연현상과 같다는 황동규의 노래(詩)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온 이유(僕がこの世に生まれて来たわけ)'가 바로 '너'라는 마사무네의 詩(노래)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
恋したい | 굳이 마사무네의 것이 아니더라도 더욱 와닿는 사랑의 고백을 떠올릴 수 있는 것도 많은데
마사무네가 노래하는 것과 같은 사랑의 고백이 괜스레 제 마음을 끄는 이유는,
그 고백에 '싶다(たい)'라고 하는, 희망을 나타내는 조동사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바로 너다」라고 단정짓는 말이 더 강렬한 고백일 것 같지만
비록, 사실은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었다 할지라도, 널 알고난 다음부터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가 너이고 싶다」라는 바램,
그것을 고백하는 것이 더욱 강렬하지 않을까요? 스핏츠의 마사무네가 그렇게 노래하듯. |
마사무네로서는 후렴부에서의「∼にしたいから」라고 각운을 맞추기 위해서만「た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몰라도
노랫말을 접하는 저로서는 그 '싶다(たい)'라는 보조동사 덕분에, 마사무네식 사랑의 고백이 더 와닿습니다.
ずっと大事にしたいから
僕がこの世に生まれて来たわけにしたいか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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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恋のうた 간주가 나오기 전 삼절 앞부분의 노랫말은 아래와 같은데요.
ミルク色の細い道を / ふり返ることなく步いてる
밀크빛의 좁은 길을 / 돌아다보지않고 걷고있네 |
다섯번째 앨범 空の飛び方(Sora no Tobikata, 하늘 나는 방법)의 수록곡,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에서도
恋のうた의 이 부분과 비슷한 노랫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深くミルク色に煙る 街を裸足で步いている
깊이 밀크빛으로 흐려보이는 거리를 맨발로 걷고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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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外輪山大津線 Milk Road
● ヘチマの花 myspitz story .. 바로가기 |
恋のうた | 위 두 노랫말에서 쿠사노 마사무네가 표현하는 '밀크빛 길(ミルク色の道)' 그리고 '밀크빛 거리(ミルク色の街)'는
실제 길 또는 거리의 빛깔이라기 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가득할 때 눈 앞에 펼쳐지는 길 또는 거리에 대한 느낌,
그것을 마사무네적인 감성은 여러가지 빛깔 중에서 '밀크빛(ミルク色)'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1991년 恋のうた와 1994년 '사랑의 꽃(愛の花)'으로 노래한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
이 두개의 사랑 노래에서 똑같이 '밀크빛(ミルク色)' 길을/거리를 걷고있는 모습을 노래하는 것을 보면
마사무네는 은연 중에 '밀크빛(ミルク色)'을「사랑의 빛깔(恋の色)」로 인식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요. |
위 오른쪽 이미지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고향 후쿠오카(福岡)에서 그리 멀지않은 아소(阿蘇)에 있는 339번 지방도로의 모습인데
행정상의 정식 명칭은「키타가이린야마오즈센(北外輪山大津線)」이지만 흔히「밀크로드(ミルクロ―ド」라고 한답니다.
恋のうた의 '밀크빛의 좁은 길(ミルク色の細い道)'이 바로 이 길「밀크로드(ミルクロ―ド)」를 말하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요. ^^; |
名前をつけてやる | 스핏츠의 두번째 앨범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불러주마)에 수록된
恋のうた(Koi no Uta, 사랑의 노래)는, 들을 때 마다 입가에 은근한 미소가 지어지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恋のうた(Koi no Uta, 사랑의 노래)라는 제목이 은근히 '엔카'스러워 그렇기도 하고,
록 밴드의 노래스럽지않은(?) 리듬의 분위기도 슬그머니 웃게 만듭니다.
그리고「첫마디를 메노 모쏘(meno mosso)로 출발한다」라고 해야할지
아니면「첫마디 음을 모두 페르마타(fermata)로 처리한다」라고 해야할지
음악적으로 그것을 정확히 어떻게 지칭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おさえ..라고 부르는 첫마디를 길게 늘여 부르다가 きれぬ..부터는 원래 예정된 템포로 진행하는,
戀のうた의 재미난 시작이, 무엇보다도 먼저 저를 미소짓게 만듭니다.
● 메노 모쏘 : 빠르기를 조금 늦춤. meno mosso.
● 페르마타 : 박자의 운동을 잠시 늦추거나 멈춤. fermata. |
사실 이 노래 恋のうた는, 제게 있어 자주 듣는, 또는 특별히 찾아 듣는 스핏츠 곡이 아닙니다.
名前をつけてやる 앨범을 CDP에 넣고 듣다보면 트랙 순서에 맞춰 그저 자연스레 듣게되는 곡이지요.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밴드의 음반을 자주 듣고 있으면,
한 곡이 끝나고 다음 곡이 나오기 직전에 이미 다음 곡을 마음 속으로 흥얼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다르게' 들어보고 싶어서 PLAY 순서를 랜덤으로 해두고 듣기도 하는데요.
名前をつけてやる 앨범을 그렇게 듣노라면, 이 노래 恋のうた를 느닷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다지 즐기는 노래는 아니지만, 그렇게 느닷없이 만나게 되는 恋のうた는 그래서 더 재미난 곡입니다. | |
이 노래는 마치, 단 한번만 들어도 그 멜로디가 귀에 바로 들어오는 구전가요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불러주마) 앨범 전체를 트랙 순서에 맞춰 듣고있으면,
이 노래 恋のうた(Koi no Uta, 사랑의 노래)의 다음 트랙이자, 이 앨범의 히트곡인
魔女旅に出る(Mazo Tabi ni Deru, 마녀 여행을 떠나다)를 즐기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느낌도 있구요. |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는 恋のうた에 관한 기억을 이렇게 떠올립니다.
이 곡은 꽤 오래된 곡. 당시에는 빠른 8비트 곡이 많았지만. 이 곡은 전혀 달랐어요.
아르바이트하는 데서 곡을 맞춰보던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에는 이러한 곡을 시도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지 멋진 곡이 될까? 몰랐어요.^^
연주하는 동안에 칼립소(calypso)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
간주에 퀴카(cuica)를 넣기도 하고 퍼커션(percussion)도 넣기도 하고 해서 완성된 곡이죠. |
● 퀴카(cuica) :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브라질리언 핸드 드럼(brazillian hand drum). |
崎山龍男 |
cuica | 사키야마 타츠오의 이러한 이야기를 접하는 바람에,
평소 모르고 지나쳤던 퀴카(cuica)라는 악기의 소리를 찾아 귀기울여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생각 외로 그 소리를 찾아 듣는 게 쉽지않더군요.
그래서 이퀄라이저의 레벨 미터들을 이리저리 오르락내리락 해봤더니..
간주 부분에서 마치 DJ가 턴 테이블을 이용하여 스크래치(scratch)하는 듯한 소리를 연상시키는,
사키야마 타츠오의 퀴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리'를 '말'로 얘기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니군요.
간주 부분에서 볼륨을 약간 올리고 귀를 기울여 퀴카 소리를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퀴카는 우리들에게 다소 생소한 악기이지만 브라질 댄스음악에서는 매우 중요한 악기라고 합니다.
드럼에 붙어있는 스틱으로 드럼 표면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데 음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높은 음을 내려고 할 때는 퀴카 중심부 쪽을 누르고, 낮은 음을 원하면 가장자리 쪽을 누른다고 하는군요.
타악기, 특히 그 중에서도 드럼의 일종이면서도 일반적인 드럼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문지른다(rubbing)'는 연주기법도 상당히 특이해서 그 연주 장면을 직접 보고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
戀のうた
ヒバリのこころ | 앞서 인용한 것처럼 사키야마 타츠오는 恋のうた를 '꽤 오래된 곡'이라고 했는데
이 곡은 스핏츠의 메이저 데뷰 이전에 카세트 테이프로 제작, 배포된 적이 있습니다.
1989년 7월 12일 신주쿠LOFT(新宿ロフト)에서의 鳥になった日(Tori ni Natta Hi, 새가 된 날) 라이브에서
그날 왔던 입장객에게 나누어줬던 것이 그것인데 당시 약 300개 정도가 배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핏츠 팬들에게 컬렉터즈 아이템(collectors' item)이 되어버린 이 카세트 테이프에는
恋のうた 그리고 ファズギタ―(Fuzz Guitar, 퍼즈 기타) 이렇게 두 곡이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역시 컬렉터즈 아이템인, 1990년 3월 21일 발매의 인디 시절 CD인
ヒバリのこころ(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에도 이 곡 恋のうた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왼쪽 위의 이미지가 카세트 테이프 恋のうた, 왼쪽 아래의 이미지가 CD ヒバリのこころ인데
각각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커버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
√ 恋のうた 그리고 ヘチマの花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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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09 15:0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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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또는 서점에서 서점까지 土曜日から日曜日まで あるいは 本屋から本屋まで |
주말은 어땠나요? ..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 싶더니, 오늘 아침 신문에 서울은 체감온도 영하 20도라고 하더군요. |
2005년 12월 3일 토요일. 어느덧 12월이 되었더군요.
주말 저녁, 서점에서 모인 친구들과 저렴한 식사 그리고 그것 보다 더 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화락에 흠벙덤벙 했습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 첫 화제가 되면서
영화관의 자막보다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번 개정판이 나온) 자막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부터
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을 소재로 '굳이 교정하기싫은 편견'과 '애써 수정하고싶은 편견'과의 유쾌한 만남,
인풋(input)할 것이 세상에는 너무 많아 아웃풋(output)할 틈이 없다는 즐거운 탄식,
'주파수로 살펴볼 수 있는 (인간을 포함한) 물질 세계'라는 화두로 시작되어 물리학과 전자공학을 건드릴 뻔 했던 것에 이르기까지
커피&케익점의 폐점시간이 되었는지도 모른 채 흠벙덤벙했고 그렇게 토요일 밤을 일요일 새벽으로 넘겨버렸습니다. |
松亭の浜辺にある電柱 |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나가야 했기에 서둘러 잠자리에 들어야 했지만 어쩌다 보니 이미 이른 새벽.
그래서 늦었지만 애써 잠을 청해보려했다가 그냥 포기, 결국 밤을 그냥 새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 들어선, 이른 아침의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휴대폰 power off.
여분으로 가져간 샤프 펜슬이 고장나서 그게 계속 신경쓰이던 1교시. (이런 것도 '머피의 법칙'인가?)
완전히 뒷통수 맞은 듯한, 그런데도 깜박깜박 졸았던 2교시. (긴장해야 할 장면에 난 왜 잠이 올까?)
그래프가 있는 지문에, 어떤 건 뭐가 그리 장황하던지.. 3교시. (그냥 시험을 치렀다는사실에만 만족.)
마치고 나와서는 간단하게 아침 겸 점심. 그리고 해운대로 들어오는 친구들과의 만남. |
2005년 12월 4일 일요일 오후. 친구 여러 명과 함께 바닷가에 가본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송정 바닷가, 그 모래사장에 들어가 천천히 걸어본 것도 오랜만인 듯 싶었구요.
모래사장 안에 나무로 된 옛날식 전봇대 하나가 서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예전부터 있었던가? 그렇다면 왜 그동안 전혀 몰랐었지?)
夏の色に憧れてた フツウの毎日
여름의 빛깔을 동경하고 있었던 평범한 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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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idcat |
차가운 바닷바람 탓에 모래사장에 그리 오래 있기 힘들었고 테이크아웃 커피의 온기도 그다지 오래 가지않았지만, 참 좋았습니다.
차안에 앉아, 한때 공학도였던 친구의 '공학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12월 바닷가의 쓸쓸함을 잊게해주는 것이었구요.
삶에 필요한 무언가를 텍스트를 통해 배운 '그저께'와 영상 이미지를 통해 받은 '어제' 그리고 게임과 같은 것이 그것을 대신하는 '오늘'.
그 어느 것에든 혹시 '편견'이 있다면 애써 스스로 자신의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그는, 저보다 그 몸집 만큼 '큰 사람' 같았습니다. |
전날 시내의 서점 앞에서 모여서 시작되었던 이번 만남은 그 멤버 그대로 이틀에 걸쳐 이어졌고,
마치 수미상관이라도 하려는 듯 마감을 앞두고 일요일 밤 해운대 신시가지 안의 어느 서점에 들렸습니다.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한편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그랬지요.
읽고싶은 책들, 그 수많은 책들을 뒤적거리는 것은 시간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이지요.
한편 그 책들을 모두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
무엇보다 그것들 모두에게 손내밀 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Charles Hapgood의 고대 해양왕의 지도(Maps of the Ancient Sea Kings)을 뒤적이면서 그것을 또 느꼈습니다.
모자란 여유 중에서 제일 먼저 압박을 가한 것은 24,900원이라는 가격이었고, 결국 압박에 굴복, 그냥 빈손으로 서점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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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헤어지기 직전, 편의점 커피를 마시면서 거기에 비치된 로또 용지를 보니 전날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클럽하우스같은 것, 하나 있으면 좋겠다」던 이야기.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그런 것 정도 쯤이야,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요. |
2001년 5월 16일 발매. 스핏츠(スピッツ)의 23번째 싱글. 遥か(Haruka, 아득한).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쿠지 히로코(クジヒロコ)
이시다 쇼우키치(石田小吉) | 작사 작곡, Vocal, Guitars
Guitars
Bass Guitar
Drums
Organ
Synthesizers, Programm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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遥か |
三日月ロック | 스핏츠의 노래에 익숙하지 않다면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이 곡이 처음 듣는 노래일 수도 있지만
스핏츠의 팬이라면 아마도 익숙한 곡일 것입니다. 遥か(Haruka, 아득한).
이 곡은 서두에서 적은 것과 같이 2001년 5월 16일 발매의 싱글 버전과
2002년 9월 11일 발매 10번째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수록 album mix 버전,
이렇게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지금의 BGM은 싱글 버전의 遥か입니다.
(싱글 시장이 형성되어있지 않아서 앨범 단위의 음반이 더 익숙한) 우리나라의 스핏츠 팬들에게는
아마도 이 곡의 경우 싱글 버전보다 album mix 버전이 더 익숙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짐작입니다만. |
한편으로는「어느 버전이 익숙한가」자체가 호기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두가지 버전이 있다고 해서 애써 구해 들어봐도 遥か의 경우 거의 구분이 안되기도 하니까요.
스핏츠의 경우 이 곡 말고도,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 渚(Nagisa, 해변),
チェリ―(Cherry, 체리), 靑い車(Aoi Kuruma, 파란 자동차), ベビ― フェイス(Baby Face, 베이비 페이스),
スカ―レット(Scarlet, 스칼렛), 運命の人(Unmei no Hito, 운명의 사람), バニ―ガ―ル(Bunny Girl, 바니 걸)
그리고 放浪カモメはどこまでも(Hourou Kamome wa Dokomademo, 방랑갈매기는 어디까지나) 등이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대부분 귀를 기울여 듣지 않으면 그다지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싱글 버전과 앨범 수록 버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즉, 사용 악기 등 사운드 면에서도, 연주 시간에 있어서도 두가지 버전 사이에 '즉각적으로' 주목할 만한 차이를 느끼기 힘들기에
「이럴 밖에야 왜 앨범 버전을 굳이 새롭게 만들어서 수록하지?」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물론 부틀렉(bootleg)까지 찾아다니는 스핏츠의 팬이라면, 큰 차이가 없더라도 여러가지 버전을 다 듣고싶겠지만요. |
어쨌거나, 지금 나오는 이 싱글 버전의 遥か(Haruka, 아득한) 그리고 album mix 버전의 遥か(Haruka, 아득한) ..
이 두가지 버전 사이에는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여러 차례 들어봤지만 그 차이를 찾아내기가 제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 중에 스핏츠의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앨범을 갖고계신 분이 있다면
그 음반의 10번 트랙으로 수록된 遥か와 이 글 BGM으로 나오고있는 싱글 버전의 遥か를 한번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
여러 차례 거듭해서 들어보면서 제가 찾아낸 차이점이라고는 고작 하나였는데 그것은,
album mix의 경우 곡이 시작되면서 잠깐 들리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숨소리,「스으~」숨 들여쉬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입니다.
(싱글 버전에서는 이 '숨 들여쉬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곧바로 도입부의 코러스로 곡이 시작됩니다.) |
설마 그 소리 하나 만을 삽입하려고 굳이 album mix 버전을 따로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싶었지만..
제 귀로는 그 '숨 들여쉬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차이점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숨은 그림 찾기'였습니다.
거듭 들어봐도 저는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고 초반부를 제외하면 제가 지금 어느 버전을 듣고있는지 조차 헷갈리더군요.
결국 스스로 찾기를 포기했다가..「나의, 오랜 친구」에게 슬그머니 물어봤더니.. 푸헐~ 너무나 쉬운 듯, 금방 가르쳐 주었습니다. |
노래가 시작되고 약 3분 가까이 지나면 쿠지 히로코의 오르간 간주가 이십여초 흘러 나옵니다.
그 간주가 끝난 다음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와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의 코러스와 함께
飛べそうな気がした背中
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든 등짝
夢から醒めない翼
꿈에서부터 깨지 않는 날개 | 마사무네가 위 부분을 노래하는 그 순간에.. |
바로 이 노래 遥か 싱글 버전에서는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의 드러밍이 백업하는데 반하여,
album mix 버전의 그 부분에서는 사키야마의 드러밍은 빠지고 에코(echo) 효과가 나는 퍼커션 음색의 사운드가 대신합니다.
아마도 이시다 쇼우키치가 만들어내는 신디싸이저 사운드로 짐작되는데
어쨌든 그것이,「나의, 오랜 친구」가 찾아준, 싱글 버전과 album mix 버전과의 또다른 차이점입니다.
● 遥か 노랫말 살펴보기 |
遥か(Haruka, 아득한), 그 두가지 버전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 일없는 호사가(好事家)적 관심인가요? ^^;;
하지만 혹시 저와 같은 관심이 있다면, 또다른 차이점으로 무엇이 있는지 한번 찾아봐주시기를. |
√ 遥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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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05 20:10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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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사랑이 돌아올 수 있다면 立ち去った恋が戻れたら |
エタ―ナル·サンシャイン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이터널 선샤인 |
좋지 않은 의미에서의 이야기지만, 저는 몇몇 영화배우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고, 그런 편견은 쉽사리 바뀌지 않습니다.
특히 '이쁜 것과 몸매를 앞세운 여자배우'나 '잘생긴 것 빼고나면 별 것 없는 남자배우'들에 대해서는
그저 직업의 한 종류로 일컫는 '배우'라는 단어를 그들에게 붙여주는 것 조차도 인색하게 구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하지만, 예를 들어 장궈룽(張國榮, Leslie Cheung)같은 배우는,
영웅본색(英雄本色, Better tomorrow)과 천녀유혼(天女幽魂, Chinese Ghost Story)으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때에도
제게는 그가 그저 '잘생긴 얼굴'에 불과했지, '배우'라는 느낌이 거의(또는 '전혀') 오지않던 배우에 불과했었는데요.
1990년대에 들어서서 아비정전(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저의 그런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그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지독하게 무료한 표정의 캐릭터'를 보고나서야 그동안 가졌던 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 것이지요.
그리고 사랑, 예술, 역사 등 하나만 이야기하려해도 만만치않을 주제들을 모두 뭉뚱그려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준 영화,
패왕별희(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연기..
「여성성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뒤늦게 획득하지만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를 보고는
그에 대한 편견이 저에게서 사라졌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감독에 따라 연기의 편차가 너무 심해서 난감하긴 해도.) |
주로 비디오를 통해 일년에 365편의 영화를 보던 시절, (그 때는 닥치는대로 보던 시절이다 보니)
에이스 벤츄라(Ace Ventura : Pet Detective), 덤 앤 더머(Dumb & Dumber), 마스크(The Mask)에 이어
케이블 가이(The Cable Guy)에 이르기까지 Jim Carrey의 영화도 여러 편 보았지만..
그 즈음에 이르렀을 때는 결국「더 이상은 못봐주겠다!」고 포기해버린, 한마디로 그는 제가 '싫어하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이상은 그의 영화는 보지않겠다고 했으면서도 나중 트루먼 쇼(The Truman Show)까지 보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신문의 영화 리뷰에서 '달라진 Jim Carrey'에 대한 호평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Ed Harris가 출연했기 때문에 본 것입니다.
(신문 등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Jim Carrey는 아니다'였습니다. 편견은 한번 굳어지면 오래 가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그 영화를 마지막으로,「기피목록」이라는 저의 '편견' .. 그 맨 앞줄에 Jim Carrey를 고정시켜 버렸습니다. |
Being John Malkovich | 언제였던가.. 제가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kovich)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 영화의 씨나리오를 썼던 Charlie Kaufman이라는 이름을 몰랐습니다.
단지 제가 좋아하는 John Cusack과 John Malkovich가 그 영화에 나온다는 이유 만으로 본 영화였는데
정작 영화를 보고나서는 그 기묘한 소재를 천연덕스럽게 풀어가는 씨나리오가 무척 흥미롭더군요.
어느 회사건물의 어딘가에 영화배우「John Malkovich」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고..
하는 황당한 설정이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이야기였는데,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명백하게 '지금'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그 '황당한 설정'이 전혀 황당스럽지않게 느껴지지 않게 풀어나가는..
Charlie Kaufman의 씨나리오 작법이 무척 흥미로왔고, 이후 그의 이름이 제 머릿속에 기억되었습니다. |
단 한편의 영화 만을 보고서「선호목록」이라는 저의 또다른 '편견'에 들어간 Charlie Kaufman.
하지만「선호목록」에 편입되고는 그의 이름이 곧 잊혀져버려서
프라하의 봄(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의 Philip Kaufman 감독과 헷갈리던 이 즈음.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라는 영화가 개봉되더군요.
조금 난감하더군요.「선호목록」의 Charlie Kaufman 씨나리오.「기피목록」의 Jim Carrey 주연.
볼 것인가 지나쳐버릴 것인가 고민하다가,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얼마 전 어느 주말에 보게되었습니다.
기억을 지우는 회사로 찾아가, 특정한 기억을 지운다..는, 황당한 설정이 중요한 장치가 되는 영화였는데도
Charlie Kaufman 씨나리오의 존 말코비치 되기와 마찬가지로,
근미래가 아닌 현재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혀 황당스럽지 않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였습니다. |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
Jim Carrey의 연기에 국한해서 이야기하자면, 두번의 장면에선가 과거의「짐 캐리스럽다」는 느낌이 설핏 왔을 뿐
우울하고 소심하고 과묵한 남자의 캐릭터를 진지하게 그리고 스며들 듯 보여주어, 그에 대한 저의 '편견'을 수정하기를 요구하더군요. |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감독 :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각본 : Charlie Kaufman
미국개봉 2004년. 국내개봉 2005년. 107분. COLOR
Jim Carrey
Kate Winslet
처음엔 사랑했지만 결국은 지쳐버렸고 남은 건 아픈 사랑의 기억.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기억을 지워갈수록 그녀가 그리워진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
영화가 시작되고 제법 시간이 흘렀을 때 '가만.. 오프닝 크레딧을 지나쳤던가?' 할 정도로 한참 지나고 나서야 타이틀이 화면에 떠오르고
'초반에 나왔던 그 친구가 지금 이 친구? 가만, 그러면..' 하는 식으로, 영화를 보면서 앞서의 장면을 떠올려야 하는 등,
플래쉬백으로 시점을 왔다갔다 하는 스릴러 영화도 아닌데 틈틈히 '시점 확인'에 머리를 굴려야하는 불편함도 있고
'그녀와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도록 도망다니는 장면에서 현실적 모습과 환각적 모습이 빠르게 교차 편집되어 보여질 때에는
혹시 각각의 디테일한 의미를 놓치는 게 없을까 싶어 마치 뮤직 비디오와 같은 속도에 맞추어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불편함도 있지만
그래서 영화의 종반부에 들어서고 나서야 영화 초반부터 종반까지의 얼개가 짜맞추어져서
'편안하게 한번 더 보고싶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 아니.. '한번 더 보면 감동이 또 한번 다가올 것이다'는 느낌까지 주는 영화였습니다. |
어쩌다, 가까운 사람의..「끝장나버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얼마 전에도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 헤어짐에 대한 감정의 토로를 묵묵히 들어주다가, 가끔은 듣는 저 역시 감정을 내세워 응답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그들은 다시 시작합니다.
만나고 사랑하고 상처주고 지쳐가고 결국 헤어지고, 또 그럴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도 말입니다.
영화는 그렇게 그 두번째 시작의 모습 만을 보여줄 뿐 그 두번째 시작이 어떻게 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스파이 소설이라 조금 생뚱맞긴 합니다만
존 르카레(John Le Carre)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그 소설 종반부의, 주인공이 비정한 정보부서에 분노하는 장면에서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잃었던 사랑이 되돌아오면 그 반동으로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이 오래된 사랑의 법칙이지. |
이터널 선샤인의 '두번째 시작'도 존 르카레의 소설, 이 대목처럼 그렇게 '더욱' 사랑하게 될 수도 있고..
또는 또다시 상처주고 지쳐가고 결국은 헤어지는 '첫번째의 반복'일 수도 있겠지요. |
헤어짐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그 친구는 그리움을 억누를 수 없기에, 아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 싶을 겁니다.
존 르카레가 말하는 그런 사랑의 법칙을 믿으면서 말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법칙 중 '유일한 것'도 아닐진대..
「끝장나버린 사랑」의 '두번째 시작'을 기대할 지도 모르는 그에게, 제가 뭐라고 얘기해줄 수 있을까요?
.. 지금은 그저 그에게 아무 말없이 이터널 선샤인에 나왔던 이 노래를 들려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
The Korgis
Dumb Waiters
1980년 발매 | Change your heart, look around you
Change your heart, it will astound you
I need your loving like the sunshine
And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
이 영화의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흘러나오는, 쓸쓸한 분위기의 노래는
Beck이 부르는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라고 하더군요.
The Korgis라는 밴드가 1980년에 발표하여 히트를 기록한 노래라고 하는데
원곡은 제가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고
Beck이 리메이크한 이 곡도 이 영화의 마지막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
Various Artists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O.S.T.
2004년 발매 |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고 관객들이 하나둘 빠져나가서 객석이 텅비어가는데도 객석에서 일어나기 싫게 만들던 이 노래.
이 곡이 수록된 음반이 제게 없기에 노랫말을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나중에 다시 듣게되었을 때 잠시 갸우뚱∼했습니다.
노래 제목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에는「sometimes(때때로. 이따금)」라고 되어 있는데
인터넷에서 찾은 이 곡의 노랫말에는「sometime(언젠가, 머지 않아)」이고, 주의깊게 들어봐도「sometime」으로 들립니다.
저의 짧은 영어실력으로는. 노랫말 전체 분위기 상「sometimes」와「sometime」, 둘다 어울리는 듯 해서 더욱 헷갈리네요.
원래 제목에는「sometimes」, 노랫말에는「sometime」인지도 모르겠고.. (혹시 음반이 있는 분은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원제「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라는 표현은 조연들의 다이얼로그에서 나오는데,
이는 Alexander Pope의 서간체 시 엘로이즈가 아베라르에게(Eloisa to Abelard)의 한 부분이라고 하는군요.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처녀의 제비뽑기와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잊혀진 세상에 의해 잊혀져가는 세상과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상처 없는 마음에 비추는 영원의 빛과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d;
이루어진 기도와, 체념된 소망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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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이 360행도 넘는 장시이므로 17세기의 영시(英詩)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클릭하지 않아도 됩니다.
●「엘로이즈가 아베라르에게(Eloisa to Abelard) 전문」'관심이 있다면' 읽기 CLICK
Eloisa to Abelard
∼ Alexander Pope (1688∼1744)
In these deep solitudes and awful cells,
Where heav'nly-pensive contemplation dwells,
And ever-musing melancholy reigns;
What means this tumult in a vestal's veins?
Why rove my thoughts beyond this last retreat?
Why feels my heart its long-forgotten heat?
Yet, yet I love! ― From Abelard it came,
And Eloisa yet must kiss the name.
Dear fatal name! rest ever unreveal'd,
Nor pass these lips in holy silence seal'd.
Hide it, my heart, within that close disguise,
Where mix'd with God's, his lov'd idea lies:
O write it not, my hand ― the name appears
Already written ― wash it out, my tears!
In vain lost Eloisa weeps and prays,
Her heart still dictates, and her hand obeys.
Relentless walls! whose darksome round contains
Repentant sighs, and voluntary pains:
Ye rugged rocks! which holy knees have worn;
Ye grots and caverns shagg'd with horrid thorn!
Shrines! where their vigils pale-ey'd virgins keep,
And pitying saints, whose statues learn to weep!
Though cold like you, unmov'd, and silent grown,
I have not yet forgot myself to stone.
All is not Heav'n's while Abelard has part,
Still rebel nature holds out half my heart;
Nor pray'rs nor fasts its stubborn pulse restrain,
Nor tears, for ages, taught to flow in vain.
Soon as thy letters trembling I unclose,
That well-known name awakens all my woes.
Oh name for ever sad! for ever dear!
Still breath'd in sighs, still usher'd with a tear.
I tremble too, where'er my own I find,
Some dire misfortune follows close behind.
Line after line my gushing eyes o'erflow,
Led through a sad variety of woe:
Now warm in love, now with'ring in thy bloom,
Lost in a convent's solitary gloom!
There stern religion quench'd th' unwilling flame,
There died the best of passions, love and fame.
Yet write, oh write me all, that I may join
Griefs to thy griefs, and echo sighs to thine.
Nor foes nor fortune take this pow'r away;
And is my Abelard less kind than they?
Tears still are mine, and those I need not spare,
Love but demands what else were shed in pray'r;
No happier task these faded eyes pursue;
To read and weep is all they now can do.
Then share thy pain, allow that sad relief;
Ah, more than share it! give me all thy grief.
Heav'n first taught letters for some wretch's aid,
Some banish'd lover, or some captive maid;
They live, they speak, they breathe what love inspires,
Warm from the soul, and faithful to its fires,
The virgin's wish without her fears impart,
Excuse the blush, and pour out all the heart,
Speed the soft intercourse from soul to soul,
And waft a sigh from Indus to the Pole.
Thou know'st how guiltless first I met thy flame,
When Love approach'd me under Friendship's name;
My fancy form'd thee of angelic kind,
Some emanation of th' all-beauteous Mind.
Those smiling eyes, attemp'ring ev'ry day,
Shone sweetly lambent with celestial day.
Guiltless I gaz'd; heav'n listen'd while you sung;
And truths divine came mended from that tongue.
From lips like those what precept fail'd to move?
Too soon they taught me 'twas no sin to love.
Back through the paths of pleasing sense I ran,
Nor wish'd an Angel whom I lov'd a Man.
Dim and remote the joys of saints I see;
Nor envy them, that heav'n I lose for thee.
How oft, when press'd to marriage, have I said,
Curse on all laws but those which love has made!
Love, free as air, at sight of human ties,
Spreads his light wings, and in a moment flies,
Let wealth, let honour, wait the wedded dame,
August her deed, and sacred be her fame;
Before true passion all those views remove,
Fame, wealth, and honour! what are you to Love?
The jealous God, when we profane his fires,
Those restless passions in revenge inspires;
And bids them make mistaken mortals groan,
Who seek in love for aught but love alone.
Should at my feet the world's great master fall,
Himself, his throne, his world, I'd scorn 'em all:
Not Caesar's empress would I deign to prove;
No, make me mistress to the man I love;
If there be yet another name more free,
More fond than mistress, make me that to thee!
Oh happy state! when souls each other draw,
When love is liberty, and nature, law:
All then is full, possessing, and possess'd,
No craving void left aching in the breast:
Ev'n thought meets thought, ere from the lips it part,
And each warm wish springs mutual from the heart.
This sure is bliss (if bliss on earth there be)
And once the lot of Abelard and me.
Alas, how chang'd! what sudden horrors rise!
A naked lover bound and bleeding lies!
Where, where was Eloise? her voice, her hand,
Her poniard, had oppos'd the dire command.
Barbarian, stay! that bloody stroke restrain;
The crime was common, common be the pain.
I can no more; by shame, by rage suppress'd,
Let tears, and burning blushes speak the rest.
Canst thou forget that sad, that solemn day,
When victims at yon altar's foot we lay?
Canst thou forget what tears that moment fell,
When, warm in youth, I bade the world farewell?
As with cold lips I kiss'd the sacred veil,
The shrines all trembl'd, and the lamps grew pale:
Heav'n scarce believ'd the conquest it survey'd,
And saints with wonder heard the vows I made.
Yet then, to those dread altars as I drew,
Not on the Cross my eyes were fix'd, but you:
Not grace, or zeal, love only was my call,
And if I lose thy love, I lose my all.
Come! with thy looks, thy words, relieve my woe;
Those still at least are left thee to bestow.
Still on that breast enamour'd let me lie,
Still drink delicious poison from thy eye,
Pant on thy lip, and to thy heart be press'd;
Give all thou canst ― and let me dream the rest.
Ah no! instruct me other joys to prize,
With other beauties charm my partial eyes,
Full in my view set all the bright abode,
And make my soul quit Abelard for God.
Ah, think at least thy flock deserves thy care,
Plants of thy hand, and children of thy pray'r.
From the false world in early youth they fled,
By thee to mountains, wilds, and deserts led.
You rais'd these hallow'd walls; the desert smil'd,
And Paradise was open'd in the wild.
No weeping orphan saw his father's stores
Our shrines irradiate, or emblaze the floors;
No silver saints, by dying misers giv'n,
Here brib'd the rage of ill-requited heav'n:
But such plain roofs as piety could raise,
And only vocal with the Maker's praise.
In these lone walls (their days eternal bound)
These moss-grown domes with spiry turrets crown'd,
Where awful arches make a noonday night,
And the dim windows shed a solemn light;
Thy eyes diffus'd a reconciling ray,
And gleams of glory brighten'd all the day.
But now no face divine contentment wears,
'Tis all blank sadness, or continual tears.
See how the force of others' pray'rs I try,
(O pious fraud of am'rous charity!)
But why should I on others' pray'rs depend?
Come thou, my father, brother, husband, friend!
Ah let thy handmaid, sister, daughter move,
And all those tender names in one, thy love!
The darksome pines that o'er yon rocks reclin'd
Wave high, and murmur to the hollow wind,
The wand'ring streams that shine between the hills,
The grots that echo to the tinkling rills,
The dying gales that pant upon the trees,
The lakes that quiver to the curling breeze;
No more these scenes my meditation aid,
Or lull to rest the visionary maid.
But o'er the twilight groves and dusky caves,
Long-sounding aisles, and intermingled graves,
Black Melancholy sits, and round her throws
A death-like silence, and a dread repose:
Her gloomy presence saddens all the scene,
Shades ev'ry flow'r, and darkens ev'ry green,
Deepens the murmur of the falling floods,
And breathes a browner horror on the woods.
Yet here for ever, ever must I stay;
Sad proof how well a lover can obey!
Death, only death, can break the lasting chain;
And here, ev'n then, shall my cold dust remain,
Here all its frailties, all its flames resign,
And wait till 'tis no sin to mix with thine.
Ah wretch! believ'd the spouse of God in vain,
Confess'd within the slave of love and man.
Assist me, Heav'n! but whence arose that pray'r?
Sprung it from piety, or from despair?
Ev'n here, where frozen chastity retires,
Love finds an altar for forbidden fires.
I ought to grieve, but cannot what I ought;
I mourn the lover, not lament the fault;
I view my crime, but kindle at the view,
Repent old pleasures, and solicit new;
Now turn'd to Heav'n, I weep my past offence,
Now think of thee, and curse my innocence.
Of all affliction taught a lover yet,
'Tis sure the hardest science to forget!
How shall I lose the sin, yet keep the sense,
And love th' offender, yet detest th' offence?
How the dear object from the crime remove,
Or how distinguish penitence from love?
Unequal task! a passion to resign,
For hearts so touch'd, so pierc'd, so lost as mine.
Ere such a soul regains its peaceful state,
How often must it love, how often hate!
How often hope, despair, resent, regret,
Conceal, disdain ― do all things but forget.
But let Heav'n seize it, all at once 'tis fir'd;
Not touch'd, but rapt; not waken'd, but inspir'd!
Oh come! oh teach me nature to subdue,
Renounce my love, my life, myself ? and you.
Fill my fond heart with God alone, for he
Alone can rival, can succeed to thee. |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d;
Labour and rest, that equal periods keep;
"Obedient slumbers that can wake and weep;"
Desires compos'd, affections ever ev'n,
Tears that delight, and sighs that waft to Heav'n.
Grace shines around her with serenest beams,
And whisp'ring angels prompt her golden dreams.
For her th' unfading rose of Eden blooms,
And wings of seraphs shed divine perfumes,
For her the Spouse prepares the bridal ring,
For her white virgins hymeneals sing,
To sounds of heav'nly harps she dies away,
And melts in visions of eternal day.
Far other dreams my erring soul employ,
Far other raptures, of unholy joy:
When at the close of each sad, sorrowing day,
Fancy restores what vengeance snatch'd away,
Then conscience sleeps, and leaving nature free,
All my loose soul unbounded springs to thee.
Oh curs'd, dear horrors of all-conscious night!
How glowing guilt exalts the keen delight!
Provoking Daemons all restraint remove,
And stir within me every source of love.
I hear thee, view thee, gaze o'er all thy charms,
And round thy phantom glue my clasping arms.
I wake ― no more I hear, no more I view,
The phantom flies me, as unkind as you.
I call aloud; it hears not what I say;
I stretch my empty arms; it glides away.
To dream once more I close my willing eyes;
Ye soft illusions, dear deceits, arise!
Alas, no more ― methinks we wand'ring go
Through dreary wastes, and weep each other's woe,
Where round some mould'ring tower pale ivy creeps,
And low-brow'd rocks hang nodding o'er the deeps.
Sudden you mount, you beckon from the skies;
Clouds interpose, waves roar, and winds arise.
I shriek, start up, the same sad prospect find,
And wake to all the griefs I left behind.
For thee the fates, severely kind, ordain
A cool suspense from pleasure and from pain;
Thy life a long, dead calm of fix'd repose;
No pulse that riots, and no blood that glows.
Still as the sea, ere winds were taught to blow,
Or moving spirit bade the waters flow;
Soft as the slumbers of a saint forgiv'n,
And mild as opening gleams of promis'd heav'n.
Come, Abelard! for what hast thou to dread?
The torch of Venus burns not for the dead.
Nature stands check'd; Religion disapproves;
Ev'n thou art cold ― yet Eloisa loves.
Ah hopeless, lasting flames! like those that burn
To light the dead, and warm th' unfruitful urn.
What scenes appear where'er I turn my view?
The dear ideas, where I fly, pursue,
Rise in the grove, before the altar rise,
Stain all my soul, and wanton in my eyes.
I waste the matin lamp in sighs for thee,
Thy image steals between my God and me,
Thy voice I seem in ev'ry hymn to hear,
With ev'ry bead I drop too soft a tear.
When from the censer clouds of fragrance roll,
And swelling organs lift the rising soul,
One thought of thee puts all the pomp to flight,
Priests, tapers, temples, swim before my sight:
In seas of flame my plunging soul is drown'd,
While altars blaze, and angels tremble round.
While prostrate here in humble grief I lie,
Kind, virtuous drops just gath'ring in my eye,
While praying, trembling, in the dust I roll,
And dawning grace is op'ning on my soul:
Come, if thou dar'st, all charming as thou art!
Oppose thyself to Heav'n; dispute my heart;
Come, with one glance of those deluding eyes
Blot out each bright idea of the skies;
Take back that grace, those sorrows, and those tears;
Take back my fruitless penitence and pray'rs;
Snatch me, just mounting, from the blest abode;
Assist the fiends, and tear me from my God!
No, fly me, fly me, far as pole from pole;
Rise Alps between us! and whole oceans roll!
Ah, come not, write not, think not once of me,
Nor share one pang of all I felt for thee.
Thy oaths I quit, thy memory resign;
Forget, renounce me, hate whate'er was mine.
Fair eyes, and tempting looks (which yet I view!)
Long lov'd, ador'd ideas, all adieu!
Oh Grace serene! oh virtue heav'nly fair!
Divine oblivion of low-thoughted care!
Fresh blooming hope, gay daughter of the sky!
And faith, our early immortality!
Enter, each mild, each amicable guest;
Receive, and wrap me in eternal rest!
See in her cell sad Eloisa spread,
Propp'd on some tomb, a neighbour of the dead.
In each low wind methinks a spirit calls,
And more than echoes talk along the walls.
Here, as I watch'd the dying lamps around,
From yonder shrine I heard a hollow sound.
"Come, sister, come!" (it said, or seem'd to say)
"Thy place is here, sad sister, come away!
Once like thyself, I trembled, wept, and pray'd,
Love's victim then, though now a sainted maid:
But all is calm in this eternal sleep;
Here grief forgets to groan, and love to weep,
Ev'n superstition loses ev'ry fear:
For God, not man, absolves our frailties here."
I come, I come! prepare your roseate bow'rs,
Celestial palms, and ever-blooming flow'rs.
Thither, where sinners may have rest, I go,
Where flames refin'd in breasts seraphic glow:
Thou, Abelard! the last sad office pay,
And smooth my passage to the realms of day;
See my lips tremble, and my eye-balls roll,
Suck my last breath, and catch my flying soul!
Ah no ? in sacred vestments may'st thou stand,
The hallow'd taper trembling in thy hand,
Present the cross before my lifted eye,
Teach me at once, and learn of me to die.
Ah then, thy once-lov'd Eloisa see!
It will be then no crime to gaze on me.
See from my cheek the transient roses fly!
See the last sparkle languish in my eye!
Till ev'ry motion, pulse, and breath be o'er;
And ev'n my Abelard be lov'd no more.
O Death all-eloquent! you only prove
What dust we dote on, when 'tis man we love.
Then too, when fate shall thy fair frame destroy,
(That cause of all my guilt, and all my joy)
In trance ecstatic may thy pangs be drown'd,
Bright clouds descend, and angels watch thee round,
From op'ning skies may streaming glories shine,
And saints embrace thee with a love like mine.
May one kind grave unite each hapless name,
And graft my love immortal on thy fame!
Then, ages hence, when all my woes are o'er,
When this rebellious heart shall beat no more;
If ever chance two wand'ring lovers brings
To Paraclete's white walls and silver springs,
O'er the pale marble shall they join their heads,
And drink the falling tears each other sheds;
Then sadly say, with mutual pity mov'd,
"Oh may we never love as these have lov'd!"
From the full choir when loud Hosannas rise,
And swell the pomp of dreadful sacrifice,
Amid that scene if some relenting eye
Glance on the stone where our cold relics lie,
Devotion's self shall steal a thought from Heav'n,
One human tear shall drop and be forgiv'n.
And sure, if fate some future bard shall join
In sad similitude of griefs to mine,
Condemn'd whole years in absence to deplore,
And image charms he must behold no more;
Such if there be, who loves so long, so well;
Let him our sad, our tender story tell;
The well-sung woes will soothe my pensive ghost;
He best can paint 'em, who shall feel 'em most. |
「상처없는 마음(the spotless mind)」.. am0650. 그래, 그런 것은, 사실, 없지. ごめ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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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02 06:51 | 보기 | trackback (0) | reply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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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내달린다 夜を駆ける |
「空も飛べるはず」는 요즈음 그의 닉네임. 메신저 창을 통하여 나는 그를 매일 만난다. 늦은 밤에는 항상, 가끔은 낮에도.
어쩌다 속이 지독하게 상하는 날이면, 메신저 창 따위는 날려버리고 광안대교를 달린다. 그에게로 간다. 때로는 그가 나에게로. |
이른 밤이면 미루어두었던 저녁식사를, 늦은 밤이면 테이크아웃 커피를 같이 하면서..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이다.
만나서 나누는 대화의 분위기도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계절이 바뀌어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예를 들자면 9.11 테러 정도의 사건 사고 따위는, 그런 한밤중의 분위기를 단 1초도 흔들 수 없다. 아예 거론도 되지않는다.
그러다가 ‥‥ '조금 있다가 메신저로 보자'는 말을 인사처럼 던지고는 다시 광안대교를 달린다. 내가. 때로는 그가. |
그리고 메신저 창을 통해「空も飛べるはず」를 다시 만난다. 아니 '본다.' 만난다고 해서 꼭 뭔가를 지껄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건 ONLINE이든 OFFLINE이든 마찬가지다. 만나서는 그저 가만히 있는다. 저쪽에 그가 있고 이쪽에 내가 있다.
그래, 그렇게 일정한 패턴이다. 지독한 ('지루한'이 아니다) 일상의, 일정한 패턴인 것이다. 랜덤으로 돌아도 일정한 패턴. |
지난 주말의 어느 밤도, 그 일정한 패턴의 반복. 그와 헤어져 자정을 넘긴 광안대교를 타고 해운대로 돌아가는 길.
열어둔 썬루프를 통해 들어오는 밤공기는 시원했고 시야의 끝 정도에서 테일 라이트들이 보일 뿐 마치 혼자 달리는 듯.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면서 손을 뻗어 썬루프 밖으로 촬영모드의 휴대폰을 내밀고 셔터, 아니 확인 버튼. 또 한번. 또 한번. |
시야의 끝, 소실점(消失点)에 모여있는 테일 라이트가 그어댄 성냥불처럼 느껴졌을 때, 보고싶어진「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저기 성냥불까지가 금방이듯이, 그래, 조금만 기다려. 곧 만나러 갈 거야." 그들에게 건네고픈 말이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 하는 말. |
Flaming Pie
1997-05-27
Paul McCartney
Young Boy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way to find love
It isn't easy, nothing you can say
Will help him find love
He's got to do it for himself
And it can take so long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 way to find love
He doesn't need another helping hand from someone
But don't you think he doesn't understand what he wants Someone
Though independence means a lot
He's got to still be strong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 way to find love |
Find love, a perfect combination
Find love, whatever you do
Find love, a cause for celebration
Then I might come looking
Come looking for you
Find love, in any situation
Find love, whatever you do
Find love, a cause for celebration
Then I might come looking
Come looking for you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way to find love
It isn't easy, nothing you can say
Will help him find love
He's got to do it for himself
And it can take so long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 way to find love
Find love, a time for meditation
Find love, a source of inspiration
Find love, instead of confrontation
Find love
And love will come looking for you |
Paul McCartney
lead vocal, drums, bass guitar, acoustic guitar, Hammond organ | Steve Miller
backing vocal, electric guitar, rhythm guitar |
ex-Beatle Paul McCartney가 The Beatles의 Anthology 앨범 작업 후에 만든 솔로 앨범 Flaming Pie.
그 앨범에 수록된 곡 Heaven on a Sunday의 크레딧을 보면「James McCartney electric guitar solo」.
그리고 라이너 노트에는, 9살 때부터 스스로 기타를 배웠다는 James와 그의 아버지 Paul McCartney와의 어떤 일화.
Paul's son, 19 year old James makes his first guitar appearance on disc.
Paul said, "I played the acoustic stuff and left the Young Turk to play the hot electric stuff."
When proud Dad suggested formal lessons,
James's response, "Well, you didn't, Dad", echoed down the decades from 1950s Liverpool.
Like father, like son. Or, as Paul puts it, "The saga continu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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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작컨대 Paul이 그의 아들 James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노래,
Young Boy의 노랫말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듣다가 슬그머니 멈추고 물끄러미 바라보게되는 부클릿.
He's got to do it for himself
And it can take so long |
뜬금없이「나는 나중에 아이들에게 '여전히' 또는 '언제나' 존경 또는 존중받는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먼 훗날 혹시 나도 듣게될지도 모를 "Well, you didn't, Dad" .. 그것의 의미가 부디 긍정적인 것이기를. |
「空も飛べるはず」가 어느날 내게 낮은 목소리로 했던 말.「외로운 것이 아니다. 고독한 거다.」
휴대폰을 통해, 그 두가지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들었건만, 그리고 이해도 분명 했건만,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별 차이 없잖아?」라고 하려다가, 그만..「그렇지? 그런 것 같아.」 |
보고싶은「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지난 밤에 니들 생각하다가, 그만 잠자리에 드는 것을 깜빡 잊었어. ^^;; 그렇게 되드라.
오후가 되어서도 전혀 졸리지않기에 이상하네? 싶었는데. 저녁 7시, 결국 학원 자습실에서 푸욱~ 잠들어버리더군. 잘 지내리라 믿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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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29 22:27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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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문○답」이라는 것 例えば「○問○答」と言うこと |
渚 モデラート Nagisa Moderato 해변 모데라토 |
이전의 개인 홈페이지 등에서는 접한 적이 없다가 블로그라는 것을 경험한 이후 접하게 된 것 중의 하나가,
「음악 바톤 이어받기」또는「○○ 10문10답」등과 같은 글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런 글들은 제 시선을 오래 끌게 만들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러기에 사실, 지금 쓰고있는 (그런 종류의) 이 글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내키지않는 글이기도 합니다.
굳이 누가 물어본 적도 없고 궁금해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이러하다'라고 자문자답하는 느낌도 있고
타인의 그런 글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않는 제가 굳이 비슷한 글을 쓴다는 것이 스스로 실소를 자아내게하는 것 같아서요. |
최근에 ○○○님으로부터 그런 종류의 글인「블로그 5문 5답」이라는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잠시 고민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스스로 내키지 않기도 하고,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 중에도 그런 글에 관심을 둘 사람은 많지않을 거라고 생각들어서요.
하지만 '요청'을 받았기에 '자문자답의 느낌'에서는 조금은 자유롭고, 요청한 ○○○님 만큼은 '적극적인 관심'이 있다고 사료되어
고민 끝에 결국.. 가볍게 '방문객 성향 분석의 시간'을 가지는 느낌으로「액션가면ケイ의 블로그 5문 5답」을 쓰기로 했습니다.
선택 옵션은 아래 두가지입니다. 골라서 읽으시기를. (또는 둘다 선택하거나 아예 둘다 무시하거나 해도 되구요.) |
●「액션가면ケイ의 블로그 5문 5답.. 횡설수설 꾹 참고」보기 CLICK
제게 '바톤'이 넘어온, 이른 바..「블로그 5문 5답」의 질문은 다음과 같더군요.
① 블로그는 언제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②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인기있던 게시물은 어떤 것입니까?
③ 지금 블로그 히트수는 얼마나 됩니까?
④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는 무엇입니까?
⑤ 이 바톤을 넘길 5명은 누구입니까? | |
○○○님을 거쳐 제게 넘어온 이 질문의 목록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①과 ③은 필요없는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① 블로그는 언제 시작..?은「archive」를, ③ 지금 블로그 히트수는 얼마..?는「counter」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바톤 릴레이」특성 상, ⑤ 이 바톤을 넘길 5명은 누구..?라는 질문은 필요한 것이겠지만, 저는 이 질문도 생략했으면 합니다.
「바톤 릴레이」이므로 이 질문은 당연히 있어야겠지만, 저는 왠지.. 예전「행운의 편지」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
그래서 ①은 건너뛰고 ②부터「액션가면ケイ의 블로그 5문 5답」시작..
②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인기있던 게시물은 어떤 것입니까?
저도 궁금하긴 하지만, 어느 글이 가장 조회가 많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답'을 즉시 내기가 어렵습니다.
특정 게시물에 대한 조회수 빈도를 알아보는 방법을 어디선가 본 듯 싶은데, 북마크를 해두지 않은 탓에.. OTL.
막연하나마 어림짐작해본다면,「스물한살, 멈추어지지않는 성욕 21才、止められない性欲」이라는 제목의 글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히트를 기록한 날이 9월 20일의 341히트인데, 위 글이 게시된 날이 바로 그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가장 '인기있던' 게시물」이냐는 점에 있어서는.. 저 스스로 고개를 가로젓고 싶습니다.
글 제목에 '성욕'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바람에, 일종의 '낚시성 글'이 되어서 그랬지않나.. 싶거든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둘이서 何があっても、いつの時も二人で」이라는 제목의 글은 어떨까요?
댓글의 수, 그것의 많고 적음으로 짐작해보자면, 그 글이 가장 많은 댓글을 기록했거든요.
하지만 이 역시 저는 고개를 가로젓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글과 그 다음 글의 간격이 일주일 쯤.. 되거든요.
결국 다른 글에 비해 그 글이 '첫'화면에 떠있는 기간이 길다보니, 여러 댓글이 붙을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그랬다, 싶은 거죠.
'첫'화면에 떠있는 기간이 짧았던 것에 비해 댓글이 많았던 글은「이제는.. 진짜 잊을 거야 もう‥ 本当に忘れるのだ」입니다만,
이 글의 경우 약간의 논란(?)이 있었던 관계로 그러했고, 따라서「가장 '인기있던' 게시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그의 첫 연주회 愛してる、私の、としつきの友だち、彼の 最初の コンサ―ト」.
그 다음으로 댓글이 많았던 글이 바로 이 글인데, 해당 글에 언급되는 사람들이 쓴 댓글도 여럿되는 글이기에
'블특정다수'에게도「가장 '인기있던' 게시물」이라고 하기는 곤란하지 않나 싶습니다. |
이렇게 저렇게 살펴보았지만, ② .. 가장 인기있던 게시물은..?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저는「알 수 없다」입니다.
어떤 글이 괜찮았는지.. (그런 글이 있었다면 그리고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면) 혹시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
이번에는 ③을 건너뛰고「액션가면ケイ의 블로그 5문 5답」계속..
④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는 무엇입니까?
자신의 블로그를 가지고 있지않거나 혹은 포탈싸이트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 중에서
이 질문에 대한 이해가 없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싶어서 잠깐 서두를 붙입니다.
저의 홈페이지인「myspitz story ..」는 설치형 블로그인 태터툴즈를 기본 틀로 하고 있는데
이 태터툴즈는 관리자 메뉴에서 '리퍼러 로그'라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리퍼러 로그'는 흥미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데, 이를테면
검색싸이트에서 특정 단어로 조회 후 출력된 링크 중에서 제 블로그를 선택하여 들어오는 경우,
어느 검색싸이트에서 '어떤 검색어'를 입력하여 오게 되었는지를 '리퍼러 로그'로 알 수 있습니다.
(태터툴즈의 디폴트값은 최근 이틀간만 보관하여 보여주고 그 이전은 자동 삭제됩니다.)
이 질문은 바로 그 '어떤 검색어' 중「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CRIZIN+님의「태터툴즈 검색어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오른쪽의 통계는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26일까지 약 한달 가까운 기간 동안의 통계입니다.
해당 기간 동안 1,626개의 리퍼러를 처리하여 298개의 검색어가 발견된다고 하는군요.
(이 통계 프로그램을 만든 분께서 일본어 에디팅이 자유롭지 못하여,
일본어의 경우 일부 깨지는 현상이 있어서 제대로 표기되지 못한 검색어도 있습니다.)
보다시피 가장 빈번한 검색어인 스핏츠(スピッツ)의 멤버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를 비롯,
주로 스핏츠의 노래 제목이나 콘써트 타이틀 등, 그들과 관련된 검색어가 주류를 이루는데
(그렇게 방문한 경우가 80회 정도 되는 듯 하니, 제대로 '겨냥'하고 들어온 경우가 제법 되는 듯.)
스핏츠 카피밴드인「마네모노(マネモノ)」또는「bootleg スピッツ」,「本 宝島 スピッツ」...
'리퍼러 로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그런 검색어가 모니터에 떠오를 때면,
모니터 건너편 어딘가에 있는「스핏츠오타쿠(スピッツのおたく)」와 마주하고있는 듯 합니다.
스핏츠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검색어는 아니라 할 수 있겠지만
「MYSPITZ」,「マイスピッツ」또는「僕のスピッツ話」를 검색해서 들어온 경우도 16회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14회는 모두 Google 일본으로 들어온 걸 보면 아마도 일본의 스핏츠 팬인 듯 싶네요.
이런 경우는, 제 홈페이지를 사전에 '인지하고' 검색한 경우로 보여서 은근히 기쁘네요. ^^;;
스핏츠를 직접 겨냥한 검색어와 제 홈페이지를 사전에 '인지하고' 검색한 경우를 합치면
발견된 전체 검색어의 1/3 정도 되는 편이니, 적어도 검색싸이트를 통해 방문한 방문객 중에서
'100% 정확하게는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엇비슷하게 들어온 경우'의 수로는 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
|
이 검색어는, 누군가를 제 홈페이지에 들어오게 만든 검색어 중에서 가장 장황한(?) 검색어인데,
어쨌든 저도 무척 좋아하는 노래라서, 적어도 그 노래 만큼은 서로 '취향의 공통분모'를 느낄 수 있는 분인 듯 싶습니다.
클릭해서 들어와보고는, 비록 잘못 들어왔다고 느꼈을지라도, 스핏츠라는 밴드도 괜찮구나, 라고 느끼셨으면 하는 바램. |
이제「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를 이야기해야겠군요.
「포키..」라는 것이 모두 13회,「그린슬리브스..」라는 것이 모두 10회.
아마 어느 학교에서「그린슬리브스」에 관한 리포트 제출을 요구했는지도..
아니면 악보라든지 뭐 그런 것을 애타게 찾는 사람이 있었는지도요.
그리고 제가 쓴 글에「포키」라는 단어가 나오긴 합니다만,
아마도 서로 다른「포키」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포키..」와「그린슬리브스..」, 특히「포키..」는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해는 되고, 이쯤에서「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잠깐 멈춤.
「피그노즈」가 7회나 되는데, 기타 또는 앰프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겠지요.
이런 검색어를 찾는 사람들은 대중음악 특히 밴드음악에 관심을 가진 분일테니,
제게는 반가운 방문객이구요. (그 분들은 여기가 어떠했는지 몰라도.)
「syrup16g」을 찾은 경우도 6회나 됩니다.
Syrup16g의 팬들과 스핏츠 팬들 사이에는 그다지 정서적 거리감이 없을 거라는..
막연하나마,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오신 분들도 반갑습니다.
「쓰리타임즈」,「비정성시」등 허우샤오시엔 관련 검색어도 6회,
시인 황지우 관련 검색어도 5회 등 제 취향의 인터넷 써퍼들도 있군요.
검색어「simplyspitz」의 경우가 4회. 경유한 검색싸이트는 MSN 일본.
[MiN..]님. 거기서 '심뿌리' 한번 검색해봐요. ^^;; | |
개인적으로는 '우연한 방문객'이 '어떤 검색어'로 제 블로그에 오게 되는가는, 스핏츠가 관련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 저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도리어 굳이 관심을 가지자면 저는 '검색어'보다는 '어느 검색싸이트를 통해서 오느냐'입니다. |
검색이 가능한 싸이트 여부와 상관없이 가장 많이 로그되는 URL은
http://www.myspitz.com 또는 드물게 http://myspitz.com 입니다.
사실 제 블로그 리퍼러 순위로 보면, 이렇게 '곧장' 오는 분들이 거의 대다수입니다.
.. 방금 계산기 들고 한참을 계산했습니다. 약 68%가 '곧장' 오는 경우이더군요.
즉, IE 즐겨찾기가 되어 있거나 (그런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꾸우벅!)
직접 IE 주소창에 http://www.myspitz.com을 입력해서 오는 경우겠지요.
리퍼러 순위 2위는 태터센터인데 전체 히트수의 약 6% 정도 되더군요.
새글이 포스팅될 때 태터센터와의 싱크로 이루어지는 만남인 듯 싶은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곧장' 오는 리퍼러 1위와의 격차가 이렇게 엄청나니.. 프흣~
한편으로는 이곳이 '단골손님이 대부분'이란 점에서 기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마이너 블로그'의 운명은 계속될 거라는.
이어서 메타블로그 싸이트인 올블로그가 리퍼러 순위 3위.
리퍼러 순위 4위는 이고, 근소한 차이로 Google 한국가 뒤를 잇는데
국내 검색싸이트의 순위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여기는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일반적으로 국내 검색싸이트로 베스트에 들어가는 '네이버'를 통해서
이 곳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전혀 없다'라는 점입니다.
거기서「spitz」를 검색하면 SimplySpitz 다음으로 이곳이 조회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국내 스핏츠 팬들은 '네이버'를 선호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리퍼러 순위에 의하면, 그 다음은 ○○○님의 블로그입니다. (고맙습니다, 꾸우벅!)
제 블로그를 RSS 등록해두신, 그러니까 '몇 안되는' 정기구독자 중 한분입니다.
(물론 즐겨찾기로 '곧장' 들어오는 정기구독자도 여럿 계시리라 믿으면서.)
이어서 Yahoo! 한국 그리고 Google 일본이 뒤를 잇는데,
검색싸이트로 보자면, 국내 검색싸이트 셋 정도만 지나고 일본의 검색싸이트입니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제가 올리는 글 대부분이 스핏츠 관련 글이라 그렇겠지요.
그리고 제 블로그를 RSS 등록해두신, 또다른 ○○○님의 블로그 (고맙습니다, 꾸우벅!),
이어서 Google 미국까지. 여기까지가 '리퍼러 순위 베스트 텐'입니다.
리퍼러 순위 11위는 일본의 웹페이지 번역싸이트인 OCN翻訳サービス인데,
다소 번거로울텐데도 그런 식으로라도 찾아주시는 일본인들께,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순위가 몇위다'는 이제 생략하죠. ^^;;
Google 번역 페이지를 통해 이곳으로 오는 일본인도 제법 되던데,
제가 그 URL로 들어가보니까 이상하게도 저는..
곧바로 Google 한국으로 오토 포워딩.. 되어 버리더군요. 갸웃~
일본의 검색싸이트만 살펴보면 앞서의 Google 일본 다음으로 접속횟수가 많기로는
MSN 일본, Yahoo! 일본, Infoseek 일본 순서입니다.
포스팅하는 글의 대부분이 일본의 밴드인 스핏츠의 음악을 얘기하는 글인 저로서는,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검색싸이트에서
'스핏츠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여 여기까지 오는 경우를 만날 때, 여전히 신기합니다.
스핏츠의 해적판이 나도는 중국어권 국가는 또는 아시아권 국가는 또 그렇다 치더라도
(MSN 홍콩, Yahoo! 홍콩, Google 타이완, MSN 싱가포르, Google 말레이시아,
그리고 Google 태국 등과 같은 곳을 통해서도 옵니다.)
MSN 영국, MSN 캐나다, Google 캐나다, MSN 호주 등 영어권 검색싸이트는 물론
Google 독일, Google 프랑스, MSN 프랑스, MSN 스페인, Google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의 검색싸이트에서 스핏츠를 찾는 유럽의 팬도 있더군요.
제가 '리퍼러 로그'에 흥미가 생긴 것은, 스핏츠를 궁금해하는 사람 또는 팬들이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까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추측 가능해졌을 즈음입니다.
더구나 MSN 멕시코, Google 멕시코, Google 브라질, Google 페루 등,
라틴 아메리카의 검색싸이트에서 '스핏츠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고는
'엉뚱하게(?)' 한국의 스핏츠 팬 블로그에 들렸을 그곳의 스핏츠 팬을 생각하면, ^^;; |
|
「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에 대한 '답'을 쓴다는 것이 옆길로 나가서 무척 길어졌습니다. 다시 계속..
사실 이 곳의 성격과 걸맞는 '검색어'는 아닐지라도「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는 아마 거의 드물겠지요.
예를 들자면「변태가수」와 같은 검색어는 그런 표현이 비록 본문에는 없을지라도 댓글에 나와있으니,
그런 '검색어'가 생뚱맞기는 하나 이해를 못할 것은 없습니다. (이 글 때문에 그 표현이 결국 본문에 들어가는군요. 푸헐~) |
「STOR」라는 검색어가 왜? 싶었는데, 「myspitz story ..」라는 이 곳 타이틀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눈치챘습니다.
마지막까지 이해를 하지못한 검색어는「Xpm@@」였습니다. ..「Xpm@@」, 도대체 이게 뭐지?
태터툴즈는 블로그 안에서의 search 기능이 있기에, 그것으로 검색을 해보았으나 그런 '단어(?)'는 이 곳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
「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가 바로 이것인가보다, 하면서 포기할 즈음에 (조금 전에)「Xpm@@」가 무엇인지 알아냈습니다!
혹시..? 싶어서, '리퍼러 분석기' 화면에서「Xpm@@」부분을 클릭해보니..
Google 일본의 어느 화면이 뜨면서 '스핏츠 관련 검색어'가 나타나더군요. ^^;;
뭐.. 잘 모르긴 하지만, '유니코드'인가 뭐 그런 단어가 언급되는, 문제에서 비롯된 '깨진 글자'였나 봅니다.
'5문 5답' 중에 고작 2개의 질문에만 응하면서도 너무 길어졌습니다. 끝까지 읽으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액션가면ケイ의 블로그 5문 5답.. 간단하게 결론 만」을 클릭하시기를. |
●「액션가면ケイ의 블로그 5문 5답.. 간단하게 결론 만」보기 CLICK
① 블로그는 언제 시작하게 되었는지?
「category의 'ALL' 또는 archive의 '2005年 8月'을 클릭하여 맨 밑의 날짜를 보라. 보다시피 블로그 '초보'다.」
②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인기있던 게시물은 어떤 것인지?
「모른다. 혹시 알면 댓글로 알려주기 바란다, 부디. 나도 정말 궁금하다. 알려주면 추후 포스팅할 때 적극적으로 참고하겠다.」
③ 지금 블로그 히트수는 얼마나 되는지?
「지금 바로 counter의 合計를 보라. 헌데 아직도 이 질문의 의도가 파악이 안된다. 혹시 알면 가르쳐주기 바란다.」
④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는 무엇인지?
「생뚱맞은 검색어는 여럿 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18禁적 검색어'는 없는 듯 싶고, 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는.. 없다.」
⑤ 이 바톤을 넘길 5명은 누구인지?
「넘기고 싶지않다. 하지만 혹시 이 글을 읽고나서 받고싶은 마음이 생겼다면 해보고 트랙백 부탁한다. 그러면 꼭 읽어보겠다.」 |
●「덧붙임 하나 : 2005/11/28 am0357」
30th Anniversary
POWER LIVE
with friends | 벅스뮤직을 통해「nagisa moderato」를 검색했다가 제 블로그까지 오게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산뜻한 사랑에.. 스핏츠 さわやかな恋に‥ スピッツ」라는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보니
아마 검색 레이다에 포착된 듯 싶은데, 저도 무척 좋아하는 기타 연주곡입니다.
타카나카 마사요시(高中正義)의 기타 연주곡 渚 モデラート(Nagisa Moderato, 해변 모데라토).
2001년 발매된 라이브 앨범 30th Anniversary POWER LIVE with friends에 수록된 버전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 글이 그다지 흥미없을 글일 수도 있고 게다가 너무 긴 글이라서..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BGM으로 이 연주곡을 덧붙입니다. |
혹시 그 분이 다시「nagisa moderato」를 검색해서 여기에 또 한번 오게 된다면,
이제는 渚 モデラート를 들을 수 있을텐데.. (이「블로그 5문 5답」은 굳이 읽지않아도 상관없구요.)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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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28 03:12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8) |
Tags : 高中正義,
타카나카 마사요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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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불꽃, 빨간 불꽃 白い炎、赤いほのほ |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U2의 공연을, 영국 리버풀에서 Paul McCartney의 공연을,
캐나다 토론토에서 Neil Young 공연을 그리고 핼리팩스에서 Sarah McLachlan 공연을,
이탈리아 로마 또는 밀라노에서 Eros Ramazzotti와 Gianna Nannini의 공연을,
일본 카고시마(鹿児島)에서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의 공연을, 요코하마(横浜)에서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공연을.
예를 들자면 그런 것들, 아마도 이루기 힘든 '꿈..'이겠지요.
그런데 지난 11월 19일 토요일, 주위의 도움으로 그런 꿈들 중 하나가 이루어졌습니다.
후쿠오카(福岡)에서 스핏츠(スピッツ)의 공연을 즐긴다는 꿈을 이룬 겁니다. |
Zepp Fukuoka | 2005년 11월 19일 토요일.
일본 후쿠오카 소재 Zepp Fukuoka.
SPITZ JAMBOREE TOUR "あまったれ(응석쟁이) 2005".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태어난 곳에서의 콘써트.
1층 스탠딩. 2층 좌석. 티켓 2,000장 일찌감치 SOLD OUT.
저의 티켓은 1층 스탠딩, 정리번호 A-512번. |
Zepp Fukuoka는 후쿠오카 Yahoo!JAPAN 돔 바로 앞에 있는데,
그날 같은 시간 후쿠오카 Yahoo!JAPAN 돔에서는 Southern All Stars(サザン オ―ル スタ―ズ)의 공연도 있어서
그 일대는 일찌감치부터 수많은 사잔(サザン) 팬들과 스핏츠 팬들이 뒤섞여 혼잡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잔과 스핏츠의 음반과 DVD를 맨 앞쪽 매대에 진열한 레코드숍 HMV에서는 쉴새없이 사잔의 노래를 틀어댔고
암표상은 정가 4,600엔의 스핏츠 공연 티켓을 (정리번호의 순서를 불문하고) 무려 20,000엔(!)으로 호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풍경 속에서 코인로커에 가방을 집어넣고 햄버거로 대충 요기를 한 후, 생수 한병을 목에 걸고 Zepp Fukuoka 안으로! |
photo by 미도리 | 그날의 셋 리스트(set list).
テイタム·オニ―ル(Tatum O'Neal, 테이텀 오닐)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
8823(Hayabusa, 매)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
ワタリ(Watari, 떠돌이)
恋のはじまり(Koi no Hajimari, 사랑의 시작)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
ほのほ(Honoho, 불꽃)
スピカ(Spica, 스피카)
けもの道(Kemo no Michi, 짐승이 지나간 길)
会いに行くよ(Aini Yukuyo, 만나러 갈테야)
ナンプラ―日和(Namplaa Biyori, 남프라 날씨)
正夢(Masayume, 마사유메)
夜を駆ける(Yoru wo Kakeru, 밤을 내달린다)
甘ったれクリ―チャ―(Amattare Creature, 응석쟁이 크리쳐)
メモリ―ズ·カスタム(Memories Custum, 메모리즈 커스텀)
俺のすべて(Ore no Subete, 나의 전부)
みそか(Misoka, 그믐날)
앵콜.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
夢追い虫(Yume Oi Mushi, 꿈을 쫓는 벌레)
春の歌(Haru no Uta, 봄의 노래) |
강력한 임팩트로 연달아 휘몰아친 스타트 세곡부터 마지막 앵콜 세곡에 이르기까지 모두 21곡을 각각 언급하자면
이 글이 언제 끝날지 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정도의, 말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던 Zepp Fukuoka였습니다. |
최신 앨범인 ス―ベニア(Souvenir, 기념품)에서 10곡, 직전 정규 앨범인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에서 세곡 등
주로 최신 곡을 중심으로 연주했는데, 그날 제게 특별하게 와닿은 곡은 예전 곡인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였습니다.
마치 최신곡 중 하나인 ほのほ(Honoho, 불꽃)와 함께 들려주려고 선곡한 듯한 그 곡은, 라이브로는 제게 처음이기도 했습니다. |
1992년 9월 26일 발매된 3번째 정규 앨범 惑星のかけら(Hoshi no Kakera, 별의 파편).
그 앨범의 7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
悲しみあふれても 怒りがはじけても
슬픈 기분 넘쳐도 분노가 튀어도
この日を待つことに 心傾けてた
이 날을 기다리는 것에 마음 쏟고있었다 |
비록 그날은, 예상치않은 곡을 연주해준다는 점에서 이 곡이 특별히 와닿기도 했지만
해운대로 돌아온 지금도 그 곡이 귀에 남아있는 것은 마치 요즈음의 제 심정을 노래하는 듯 싶어서.. 인지. |
惑星のかけら |
기다려왔던 '이 날(この日)' Zepp Fukuoka에서, 흘러넘치는 '슬픔(悲しみ)'과 터져나오는 '노여움(怒り)'을,
'하얀 불꽃(白い炎)'과 함께 모두 '불태워라(燃えろ)'고 충고하는 마사무네에게 제가 공감을 했나 봅니다. |
돌이켜보면 (저는 일본어 '즉시 청해'가 되지않기에, 비록 그날 그 순간에 저는 그렇지 못했지만)
그날 Zepp Fukuoka에 왔던 일본인 팬들은 다음과 같은 느낌을 받았던 사람이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
공연 초반부의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에 열광하면서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던 '슬픔(悲しみ)'과 '노여움(怒り)'이라는 네거티브한 감정을 '하얀 불꽃(白い炎)'과 함께 날려버린 다음,
공연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ほのほ(Honoho, 불꽃)의 환각적인 사운드를 통하여
'지금 너 만을 위해서 빨간 불이 되는(今君だけのために 赤い火になる)' 포지티브한 감정으로 옮겨가게 되고
그래서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暖めたい)' '너의..(君の‥)' '그 목소리를 듣고싶어(その声を聴きたい)'지는 느낌. |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한 짧은 일본 여행의 왕복 배편과 숙소가 우연히 지인 한사람과 같아서
서로 일정은 달랐지만 돌아오는 날 후쿠오카 시내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도 했습니다.
효우탄 스시(ひょうたん寿司)라는 '줄서서 기다려서 먹을 정도로 유명한 회전초밥집'인 듯 싶었는데
큐슈(九州) 태생인 그 일본인 지인이 같이 가자고해서 간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 알고보니 그집은 스핏츠도 들려서 식사해본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 전날에는, 스핏츠도 들려 싸인을 남겼다는, 유명한 라면집 이치란(一蘭)에 갔었는데, ^^;;
어쩌다보니 스핏츠 성지순례(?)도 겸한 듯한 일본 여행이 되었다, 싶었습니다. |
photo by 미도리 |
돌아오는 배의 선실에서 그 일본인 지인과 커피를 마시면서 '어설픈 일본어로 힘들게' 짧은 여행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가 그러더군요.「배 안에서 알고지내는 한국인을 한사람 만났는데, 그는 사잔의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라 하더라」.
하마다 쇼고(浜田省吾)를 좋아하고 온갖 악기를 다룰줄 아는 그가 혹시 스핏츠도 좋아하는지는, 그만 물어보지 못했네요. ^^;; |
그렇게 다녀온 스핏츠의 Zepp Fukuoka 공연..
같이 공연을 보고 온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난 후 늦은 밤 혼자 해운대를 향하면서
카 오디오에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를 로딩하려 했습니다만, 하필이면 그 음반이 마침 차에 없더군요.
그래서 白い炎 대신에 ほのほ(Honoho, 불꽃)를 로딩시켰습니다.
溶けそうな時も 消えそうな時も
녹아내릴 듯할 때도 사라져버릴 듯할 때도
その声を聴きたい 君の 君の 君の 君の‥
그 목소리를 듣고 싶어 너의 너의 너의 너의.. |
언젠가는..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의 고향 토치기(栃木)에서의 공연과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와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의 고향인 시즈오카(静岡) 공연도 가보고 싶습니다. |
√ 白い炎 그리고 ほのほ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셋 리스트와 스핏츠 싸인 이미지는 푸른차 타고 나타난 spitz의 회원인 미도리님께서 제공한 이미지를 가공한 것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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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25 19:38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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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무라의 멜로디, 테츠야의 이펙터 田村のメロディ―、テツヤのエフェクタ― |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앨범에 수록된 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
스핏츠(スピッツ)의 곡으로는 드물게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가 멜로디를 만든 곡으로,
이 노래에서 백그라운드 보컬을 맡은 여자는 1974년생의 야마오카 쿄코(山岡京子)입니다.
카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沢)시에서 태어난 그녀는, 6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후
7살에 쿠게누마(鵠沼)소년소녀합창단에 입단하고 이후 각종 콩쿨에서 수차례 입상하는 등
유년기, 청소년기에 이미 음악적 재능을 드러낸 재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94년 토호(桐朋)대학 피아노과에 입학하여 대학의 전과정을 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음악으로부터는 졸업하지 않는다(私は音楽からは卒業しない)'라는 알쏭달쏭한 이유로
졸업시험 만을 남긴 채로, 그녀는 대학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
山岡京子 or 山岡恭子 |
山岡京子 or 山岡恭子 | 1995년 POLYDOR와 계약한 그녀는 사사지 마사노리(笹路正徳)의 프로듀싱으로 싱글 2장,
수록곡 모두 스스로 작사작곡한 데뷰앨범 夢のパズル(Yume no Puzzle, 꿈의 퍼즐)을 발매합니다.
1996년 10월에 스핏츠의 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 수록 앨범인 インディゴ地平線이 발매되었고
몇개월 뒤인 1997년 2월에 그녀의 데뷰 앨범 夢のパズル이 발매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 두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사람이 사사지 마사노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스핏츠와 그녀의 연결고리는 아마도 사사지 마사노리인 듯 싶습니다. |
사사지 마사노리는 90년대 초중반의 스핏츠 사운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인데,
그는 스핏츠의 노래 謝謝!(Xie Xie!, 감사!)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 謝謝!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어쨌든 그렇게 짐작되는 인연으로 스핏츠의 앨범 작업에 동참하게 된 그녀는
음반사와의 계약으로부터 자유로와진 1999년, 야마오카 쿄코(山岡京子)라는 이름을 버리고
그녀의 본명인 야마오카 쿄코(山岡恭子)라는 이름으로 SugarLaVox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발표합니다.
대학의 전과정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졸업하지않고 스스로 그만두었다는 점,
특정 음반사에 소속되어 석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동안 대중에게 알려왔던 이름을 미련없이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비록 본명이라 할지라도) 재출발한다는 점 등을 미루어보면
야마오카 쿄코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여성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笹路正徳 |
그러한 이력을 가진 야마오카 쿄코가 스핏츠(スピッツ)의 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에서 코러스하는 부분은,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지금 혜성 허무한‥(今 彗星 はかない‥)' 하면서 들어가는 후렴부입니다.
여러 악기사운드와 메인 보컬 소리에 가려서 잘 들리지 않는다면.. 노래 맨 마지막을 주의깊게 들어보시기를.
모든 악기 소리가 페이드 아웃(fade-out)될 때 ほうき星를 마감하는 야마오카 쿄코의 '우우우우‥(ウウウウ‥)' |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이펙터(effector)의 기본이라는 디스토션(distortion) 정도는 아마 가지고 있겠지요.
디스토션 말고도 딜레이(delay), 코러스(chorus), 리버브(reverb) 등, 이펙터의 종류는 다양하게 있습니다. |
ほうき星의 간주 부분에서 테츠야가 사용하는 이펙터는, 제 생각에 와우와우(wah-wah pedal)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와우와우 이펙터는, 이제는 클래시컬 록이라고 불리우는 음악, 즉 60, 70년대 록 뮤지션들이 자주 애용하던 이펙터입니다. |
예를 들자면 Jimi Hendrix의 Voodoo Child 같은 곡을 떠올려 본다면 기억날 사운드가 와우와우 이펙터 사운드입니다.
또는 Cream의 명곡 White Room에서, Eric Clapton가 들려준 기타 연주도 와우와우 이펙터를 사용한 사운드이구요.
인트로 부분이 4/4박자가 아닌, 5/4박자로 나가서 카피하던 스쿨밴드들을 헷갈리게 만들던 그 곡, White Room 말입니다.
이 와우와우 이펙터는, 복고풍(?)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90년대 이후에 다시 뮤지션들이 애용한다고도 하더군요. |
'ほうき星의 간주 부분에서 테츠야가 사용하는 이펙터는 와우와우가 아닐까..'라는 의견을 제가 꺼냈더니
그 곡에서 사용되는 이펙터는 '와우와우가 아니라, 플랜저(flanger)인 듯 싶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와우와우는 페달을 위로 할 때와 아래로 할 때 음의 특성이 달라지는데 ほうき星는 와우와우 페달 대신, 아래와 위 음을 과장시켜주는 플랜저를 쓰는 것 같다. |
직접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분의 이야기이므로 제 느낌보다는 신뢰감이 훨씬 더 있어 보입니다.
그 얘기를 듣고 ほうき星 간주 부분을 다시 들어보니
Voodoo Child나 White Room에 비해 '와우와우' 하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 오는 것 같기도 하고.. ―.― |
三輪テツヤ | 테츠야가 이 노래에서 어떤 이펙터를 사용했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여러차례 공연을 했던 스핏츠.
테츠야가 공연에서 쓰는 이펙터들을 살펴본 분에 의하면, 그는 아래와 같은 이펙터를 쓴다고 하더군요.
이펙터의 이름을 클릭하면 각각의 이펙터, 그 실제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
インディゴ地平線 | 노랫말에서 일본어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밴드라고 늘 이야기되어지는 스핏츠.
하지만 때로는 난해하게 다가와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노랫말.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의 9번째 트랙 ほうき星에서는 이런 노랫말이 나옵니다.
弾丸 桃缶 みんな抱えて 宙を驅け下りる 탄환 복숭아통조림 전부 팔에 안고 허공을 뛰어서 내려가네 |
● ほうき星 노랫말 살펴보기 |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의 ほうき星 후렴부 이 부분에 이르면,
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이니까 '탄환(彈丸、だんがん)'은 고개가 끄덕거려지지만
'복숭아통조림(桃缶、ももかん)'이라는 단어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서 사용했는지.. 짐작이 잘 안됩니다.
丸(がん) 그리고 缶(かん), 이렇게 각운을 맞추기 위해서 선택된 단어라고 생각될 수도 있긴 하지만,
혹시 마사무네가 뭔가 심오한(?) 의미를 이 단어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랫말에 넣었는데
일본어에 능통하지 않은 제가 그의 수사학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닌지..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아니면 隼(Hayabusa, 매) 앨범의 ジュテーム?(Je T'aime?, 쥬 뗌므?)에서 '카레(カレー)'와 같이,
노랫말을 쓸 때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이) 문득 '복숭아통조림(桃缶)'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는..
(잠깐이나마 복잡하게 생각한 제 자신이 허탈해지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
● ジュテーム? myspitz story .. 바로가기 |
桃缶 |
앞서 포스팅한 글을 읽고 댓글을 붙여주신 분들, 그 내용을 보니..
「한동안 여자 보컬은 있는지도 몰랐었다」라고 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않는 여자 보컬'이 있는 노래,
「너무 말랑거려서..」앞서 포스팅한 노래가 맘에 들지않는다고도 하기에, '말랑말랑하지 않는' 사운드의 곡,
「스핏츠의 가사는 솔직히 말해 알 수가 없다」는 댓글도 있기에, 저 역시 '알쏭달쏭해서' 갸우뚱거려지는 노랫말,
그런 느낌이 한꺼번에 다가오는 곡을 떠올리자면 이 곡이 아닐까 싶어 골라본 곡, 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입니다. |
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 어떤가요?
테라모토 리에코(寺本りえ子)의 음성에 비한다면 분명 쉽사리 들리지 않을 듯한, 야마오카 쿄코의 음성, 들리나요?
그리고 이번에는 적어도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 만큼은 말랑말랑하지 않겠지요?
노랫말에 있어서도「왜 하필이면 수세미외꽃?」싶었는데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복숭아통조림이라니!」どう? |
√ ほうき星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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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24 05:4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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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둘이서 何があっても、いつの時も二人で |
ヘチマの花 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 |
지난 번에 포스팅한 글에서 언급했던「생기발랄한 친구(いきいきしたともだち)」^^;;
지난 주 토요일, 그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하객들 중 몇몇은 실은 서로 처음 만나보는 사람이면서도,
싸이월드의 '사진첩'을 통해 익숙해진 덕분에 서로를 알아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인터넷공간에서의 느낌과 오프라인에서의 느낌, 그 둘 사이의 미스매칭은 아마 있겠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그다지 어색하지않게 억세스할 수 있기도 하는구나, 싶더군요. |
サイワ―ルド |
양가 혼주(婚主)와 인사, 신랑신부와 함박웃음 인사, 아마도 그 자리가 아니었더라면 만나기 힘든 몇몇 지인들과 인사.
신랑 입장. 신부 입장. 세차례의 축가. 마침 제가 아는 소이짱(ソイちゃん)과 그 친구들이 불러줬기에 눈길이 더 갔던 축가 한대목. |
신랑 신부 친구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피로연 자리. 부산대학교 앞의 어느 레스토랑.
늦은 점심식사 그리고 '신랑 발바닥 때리기' 등의 해프닝. ^^;;
비행기 탑승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쉽게 일찍 자리를 뜨는 신랑 신부. 남은 하객끼리 담소화락.
자리를 파할 무렵 신랑에게서 걸려온 전화.「몰디브에서 가장 신나는 신혼여행을 즐기는 신혼부부이기를!」 |
モルジブ | 남녀가 서로 만나 함께하는 시간들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 중의 으뜸은 아마 신혼여행 기간일 것입니다.
물론 '함께 함'의 터질 듯한 기쁨이야 다른 시간과 다른 장소에서도 그누구와도 비교할 바 없이 크겠지만
주위 친지들의 축복 속에 떠나는 허니문, 다소 분에 넘치는 것이 되어도 부담을 느끼지않는 여행일테고
그야말로 24시간을 '둘이서만' 함께하는 날의 연속이니까요.
이번 주 내내, 멀리 인도양의 섬에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지금쯤 돌아오고있을 그들에게
스핏츠(スピッツ)의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를 축가로 들려주고 싶습니다. |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와 테라모토 리에코(寺本りえ子)가 함께 듀엣으로 불러주는「사랑의 꽃, 수세미외꽃」을. |
草野マサムネ
寺本りえ子 | 마사무네 | 二人の夢 ヘチマの花 見つめるだけで | | 둘의 꿈 수세미외꽃 응시하는 것만으로 | | 悲しいことなど 忘れそうになる | | 슬픈 일 따위 잊을 것 같아지네 | 마사무네 & 리에코 | 恥じらうように たたずむ花 さかせる日まで | | 수줍은 듯 잠시 멈춰 서있는 꽃 피게할 날까지 | | さよなら言わない 何があっても | | 안녕 말하지않을래 무슨 일이 있어도 | 마사무네 & 리에코 | さびしい涙目に映るのは やがてあたたかな愛の花 | | 외로운 눈물 맺힌 눈에 비치는 것은 결국은 따뜻한 사랑의 꽃 | | 深くミルク色に煙る 街を裸足で步いている | | 깊이 밀크빛으로 흐려보이는 거리를 맨발로 걷고있네 | | いつの時も二人で | | 언제나 둘이서 | 마사무네 | 二人の夢 ヘチマの花 かなえて欲しい | | 둘의 꿈 수세미외꽃 이루어주었으면 좋겠네 | | 飛べない鳥だと 気付かされても | | 날 수 없는 새라는 걸 들켜버리더라도 | 마사무네 & 리에코 | やましいつぶやきの最後にも やがてあたたかな愛の花 | | 꺼림칙한 속삭임의 최후에도 결국은 따뜻한 사랑의 꽃 | | 深くミルク色に煙る 街を裸足で步いている | | 깊이 밀크빛으로 흐려보이는 거리를 맨발로 걷고있네 | | いつの時も二人で | | 언제나 둘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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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은 아니지만,
스핏츠의 3번째 앨범 惑星のかけら(Hoshi no Kakera, 별의 파편) 수록곡 중에서 여성 백그라운드 보컬이 있는 곡은
僕の天使マリ(Boku no Tenshi Marie, 나의 천사 마리), オ―バ―ドライブ(Overdrive, 오버드라이브)
그리고 リコシェ号(Ricochet-gou, 리코쉐호) 이렇게 세 곡입니다.
① 僕の天使マリ에서 인트로, 간주와 보컬 파트 들어가기 전.. 여러 차례 나오는 백 코러스,
② オ―バ―ドライブ에서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의 기타 간주 뒤에 스핏츠와 함께하는 백 코러스,
③ リコシェ号에서「GO GO GO リコシェ」라고 코러스 들어갈 때 뒤에서「우우~」하고 함께 들어가는 백 코러스.
● リコシェ号 myspitz story.. 바로가기 |
寺本りえ子 | 위의 세 곡에 참여한 여성 백 코러스의 주인공이 바로 테라모토 리에코입니다.
여러 뮤지션들의 앨범과 공연에서 게스트 보컬과 코러스로 참여한 바 있고
CF에서의 보컬 그리고 나레이션 등 여러 활동을 했던 테라모토 리에코는,
1994년 Transistor Glamour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뷰 했다가
1996년 10월 아리치카 마스미(有近真澄)와 함께 TV JESUS라는 혼성 록 듀오를 결성합니다.
왼쪽의 이미지는, 2001년 2월 TV JESUS 라이브에서의 그녀 모습입니다. |
그녀가 백 코러스로 작업했던 음반으로는,
Doll의 앨범 Doll, Pizzicato Five의 앨범 Instant Replay, Original Love의 앨범 Eyes,
타카나미 케이타로(高浪敬太郞)의 앨범 So So와 Everybody's Out Of Town, Carnation의 앨범 A Beautiful Day,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의 앨범 オトコのコ オンナのコ(Otoko no Ko Onna no Ko, 남자애 여자애),
우치다 유키(内田有紀)의 앨범 泣きたくなる(Nakitakunaru, 울고싶어진다),
Gontiti의 北海道はどこにある(Hokkaido wa Dokoni Aru) 등등, 그 외에도 많다고 합니다.
여기서 제가 이름이라도 들어본 뮤지션은 고작 Pizzicato Five 그리고 Gontiti .. 정도 뿐이군요. |
그녀는 스핏츠의 공연에도 백 코러스로, 또 게스트 보컬로 나온 적도 있다고 하는데
스핏츠의 앨범 부클릿에 테라모토 리에코 이름이 보이기 시작한 시절, 그리고 그녀가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한 시기 등을 고려해본다면,
그녀가 스핏츠의 공연에 참여한 시기는 아마도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정도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
테라모토 리에코는 미국의 소설가인 Paul Auster의 책을 좋아한다고도 하고,
(저에게 Paul Auster가 쓴 소설책이 몇권 있다보니 이 대목에서 친근감이 가더군요.)
그녀가 좋아하는 뮤지션으로는 David Bowie, Nico, Rickie Lee Jones,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
그리고 Radiohead, Prodigy 와 (마사무네도 좋아한다는) 프랑소와즈 아르뒤(Francoise Hardy) 등이라는 것을 보면
그녀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스펙트럼은 꽤 넓고 다양한 듯 싶습니다. |
空の飛び方 |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 작업 등에 게스트 보컬과 코러스로 참여하면서
음악적 경력을 쌓아가다가 솔로로 데뷰하는 그녀의 이력을 보니,
Eric Clapton, Joe Cocker, Leon Russel, Stephen Stills 등,
많은 뮤지션들의 백 보컬리스트였던 Rita Coolidge가 떠오르기도 하고
우리나라 같으면 역시 비슷한 이력을 가진 장필순 같은 뮤지션도 떠오릅니다.
어쨌거나, 스핏츠의 3번째 앨범 惑星のかけら에서는 백 코러스로 참여했던 그녀는
空の飛び方(Sora no Tobikata, 하늘 나는 방법)) 앨범에 수록된 이 곡,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에 이르러서는
백 코러스가 아니라, 당당히 쿠사노 마사무네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합니다. |
잡지 ARENA37°C(アリ-ナサ-ティセブン, 아레나써티세븐) 1996년 4월호 (권두대특집SPITZ)에 의하면,
쿠사노 마사무네는 ヘチマの花의 듀엣 보컬에 대하여 이렇게 코멘트합니다.
이미지로 봐서는, 제인 버킨같은 부드러운 보이스를 가진 여성 보컬과 듀엣하면 좋겠다고 처음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머릿속에는 AV(Adult Video) 여배우 같이 스캔달러스(scandalous)한 여성과 함께 해보고싶다는 제멋대로의 생각도 있었죠.^^;
하지만, 실제로는 테라모토 리에코양과 듀엣을 했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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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野マサムネ |
●「덧붙임 하나 : 제인 버킨?」보기 CLICK
제인 버킨은 영국 태생의 프랑스 여배우이자 가수 Jane Birkin을 말합니다.
널리 알려진 곡으로는 Je T'aime.. Moi Non Plus(사랑해..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아) 등이 있으며
샹소니에 세르쥬 갱스부르와 결혼한 적이 있으며, 두사람의 딸 샬롯 갱스부르(Charlotte Gainsbourg) 역시 가수이자 배우입니다. |
「사랑의 꽃(愛の花)」으로 노래할 만한 꽃이 무수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수세미외꽃(ヘチマの花)」을 선택한 쿠사노 마사무네의 상상력에 빙긋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도 있고 또 굳이 다른 '예쁜 꽃'들과 비교해서 생각하지않더라도,
제 느낌의 수세미외꽃은 '예쁜 꽃'이라기 보다는 '소박한 꽃'이라 할 수 있는데
정작 함께 노래할 여성으로는 'AV 여배우 같이 스캔달러스한 여성'을 떠올렸다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자유분방한 생각,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수세미외꽃은 '7월 29일의 꽃'이며 그 꽃말은 '여유'라고 합니다. |
ヘチマの花 |
Transistor Glamour | 앞서 테라모토 리에코는 1994년 Transistor Glamour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뷰 했다고 했는데
1994년 11월 1일에 발매된 그녀의 데뷰 앨범이 오른쪽 이미지의 Transistor Glamour입니다.
이 앨범에는 ファンタジ―(Fantasy, 환타지)라는 제목의 노래가 실려있는데
이 곡의 노랫말을 스핏츠의 쿠사노 마사무네가 만들어주었다고 하는군요.
지금 흘러나오는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 이 곡,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 다른 곡에 비하여 자주 듣게되는 곡이 아닐 수 있으나
현재까지 발표된 스핏츠의 노래 중, 흔치않은「혼성 듀엣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 ヘチマの花 노랫말 (ふりがな 표기) 살펴보기 |
결혼 우정 행복이라는 제목의 평론집을 낸 바 있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앙드레 모로와(Andre Maurois)는
'행복한 결혼은 약혼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결코 지루하지 않는 기나긴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서술한 바 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고있을 그 친구의 성품 '생기발랄(いきいき)' 그리고 수세미외꽃(ヘチマの花)의 꽃말인 '여유'.
위에 인용한 앙드레 모로와의 결혼에 대한 어떤 정의는 바로 그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
약혼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생기발랄(いきいき)'하기에 결코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여유'롭게 기나긴 대화를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그들의 모습일테고, 그래서 앙드레 모로와가 말하는 '행복한 결혼'은 바로 그들의 것이라고, 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사무네와 리에코가 노래하듯 '무슨 일이 있어도(何があっても)' '언제나 둘이서(いつの時も二人で)'이기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그들이 불러주는 축가와 함께 두사람의 결혼을 다시한번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誠に 結婚 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
P.S.
스핏츠의 노래 제목처럼, 会いに行くよ(Aini Yukuyo, 만나러 갈테야).
2005년 11월 19일 토요일 오후 6시.
일본 후쿠오카(福岡) 소재 ZEPP FUKUOKA.
SPITZ JAMBOREE TOUR "あまったれ(응석쟁이) 2005" (후반전).
스핏츠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아침 일찍 일본으로 갑니다.
마사무네의 고향인 후쿠오카에서의 공연이라 더욱 기대가 큽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며칠 뒤에 다시 뵙죠. |
あまったれ2005 |
√ ヘチマの花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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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17 23:56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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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보던 시간,「코끼리」듣던 시간「象」を見ていた時、「象」を聴いていた時 |
象と蝶 L'elefante e La Farfalla 코끼리와 나비 |
2005년 11월 7일 월요일 오후.
중곡동 쪽에 있는 친구를 잠시 만났다가, 근처 어린이대공원에 들렸습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후문쪽 주차장은 유치원 차량 몇대 정도 뿐, 거의 비어있다시피 했고
후문에서 대공원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목은 정말 '호젓하다'는 단어가 딱 들어맞는 분위기였습니다.
주로 노란색 단풍을 주조로 한, 도심 한복판의 울긋불긋 단풍 속을 느긋하게 산책한 셈이었지요.
대학시절 한번 들렸던 이후로 처음이니, 이게 얼마만인가 싶더군요.
그 시절 거기, 그 분수대 앞에서 사진찍었던 추억. 거기를 지나치면서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
子供の大公園 |
ぞう | 굳이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가 아니라도 좋았습니다.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요.
분수대, 식물원을 느긋하게 돌고 오랜만에 동물원도 구경하는 그런 장면에서는요.
TV 다큐멘터리에서와는 달리 동물원에서는 항상 잠자고있거나 무료한 모습만 보여주는 사자.
그저 어슬렁거릴 뿐, 가끔 하품하면서 송곳니를 보여주는 것으로만 자신이 맹수임을 알려주는 호랑이.
그리고 영화나 TV모니터가 아니라 직접 보게되면 '지저분하다'는 느낌부터 먼저 오는 코끼리.
문득, 테마파크나 동물원 같은 시설은 차라리 어른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
그날의 어린이대공원은 계절에 맞춘 연중행사의 하나인「갈잎 페스티발」기간 중이었는데
비록 그 행사 중 그 어느 하나도 보지않았지만 (그럴 필요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눈앞 가득한 노랑 빨강 그리고 간간히 초록의 풍경과 길목 어디든 수북히 쌓여있던 낙엽 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물며 오랜만에 사자, 호랑이, 코끼리는 물론 얼룩말까지 보았음에야.)
그런 기분을 그대로 안은 채, 해지기 시작하는 한강을 건너 집으로 향했습니다.
비록 그 '여유롭던 날'의 며칠 전에 받았던 등기우편물에서
「만약 위 기간 내에도 납부하지 않을 시 부득이.. 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최고장'을 받고는 난감한 요즈음이지만, 그래도 그런 것 조차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漢江の景色 |
제 경우 랩, 힙합, 헤비메탈, 중국어권 음악 등을 아직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Metallica과 Rammstein의 CD 몇장이 고작입니다.)
앞으로도 그쪽 장르로는 그런 '기피' 성향이 여전할 듯 한데 아마 이젠 '굳이 찾아서' 또는 '공부하듯' 듣는 열정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
반면 이탈리아의 대중음악은 한때 해외주문을 통해 힘들게 음반을 구입할 정도로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어는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그 나라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제게는 그 나라 대중음악의 정서가 우리나라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느낌 그리고 그 알지못할 언어가 주는 '분위기'가 이유인 듯 합니다. |
제 짧은 경험으로는 이탈리아의 남자 가수 중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가수들의 음색은 '탁성'이 많아 보입니다.
(차라리 유명한 가수 중에서 '미성'은 상대적으로 찾기가 쉽지않은 것 아닌지, 싶을 정도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Lucio Dalla나 Zucchero도 탁한 음색의 보이스 컬러를 들려주고
Claudio Baglioni, Marco Masini, Paolo Vallesi, Umberto Tozzi 등 유명한 이탈리아 남자 뮤지션들 모두 탁성입니다.
국내 모 맥주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국내에 음반 발매가 되기도 한 Raf의 음성 역시 탁성이고
몇년 전 국내의 모 TV 프로그램에서 박수홍이 진행하는 코너의 삽입음악으로 들을 수 있었던 Fausto Leali의 음성도 그렇습니다.
● Fausto Leali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myspitz story .. 바로가기 |
제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록 뮤지션인 Gianna Nannini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노래를 처음 듣는 이들에게 성 구별이 쉽지않을 만큼 탁성의 보컬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
한편 이탈리아어는 그 단어가 A, E, I, O, U 등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테면 단어(또는 발음)의 끝이 K, P, T 등으로 된 단어가 들려주는 격음, 즉 '격한 발음'을 통해 맛을 내는 영어의 랩음악과 달리,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가 대부분인 이탈리아어는, 공격적인 느낌을 줘야하는 랩음악에는 상대적으로 어울리지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받침이 있는 우리말이 받침이 없는 일본어보다 랩음악에 있어서는 유리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그런 점에서 거꾸로, 랩이나 힙합 등 리듬이 중요시되는 장르와 달리 멜로디가 중시되는, 특히 느린 템포의 노래에서는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가 많은 언어가 주는 부드러운 느낌은 강점이 되기도 합니다. |
비록 이탈리아어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조차 안되는 저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토네이션과 악센트와 어울려 귀에 들려오는 '소리'로서의 특성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느껴지는가를 언어학적으로 음성학적으로 따져보는 것은 전문가나 일없는 호사가의 몫으로 남겨두고 말입니다.)
|
그래서 (음악을 소수의 귀족들만 향유하던 시절이 아닌, 레코드의 발명으로 누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허스키한 음성 또는 탁한 음성으로, 앞서 말한 그런 '느낌'의 언어로 불리워지는 노래가 (그 언어의 이해가 전혀 되지않는 외국인에게도)
감미롭게 받아들여져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고, 그것이 제가 이탈리아의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지않나 싶습니다.
|
언젠가 이탈리아에 여행을 떠난 친구에게 구입해달라고 부탁해서 손에 쥐게된 음반 중에
미켈레 자릴로(Michele Zarrillo)의 2CD 라이브 음반 Le Occassioni Dell'amore가 있었는데
지난 11월 8일 경부고속도로와 내륙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오랜만에 음반 2장을 전부 들었더랬습니다.
수록된 곡들 중에 제가 가장 잘 듣는 곡이 L'elefante E La Farfalla라는 노래의 라이브 버전입니다.
이 곡에 가슴 저려옴을 느꼈을 때 노랫말은 제쳐두고서라도 적어도 제목은 뭔지 알고싶어서
인터넷 사전을 뒤져서 어렵사리 그 뜻을 알고나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L'elefante E La Farfalla라는 제목이「코끼리와 나비」.. 라는 뜻이라고?
아니.. 이토록 가슴 저린 노래의 제목에「코끼리」라니..? |
Michele Zarrillo |
Michele Zarrillo
L'elefante E La Farfalla
1996년 발매
Michele Zarrillo
Le Occassioni Dell'amore
2002년 발매 | L'elefante E La Farfalla
Sono l'elefante e non ci passo
mi trascino lento il peso addosso
Vivo la vergogna e mangio da solo e non sai
che dolore sognare per chi non può mai
Sono l'elefante e mi nascondo
ma non c'è rifugio così profondo
Io non so scappare che pena mostrarmi così
al tuo sguardo che amo e che ride di me
Una farfalla sei
leggera e libera su me
mai non ti raggiungerò mai
mi spezzi il cuore e te ne vai lassù
Sono l'elefante che posso fare
inchiodato al suolo e a questo amore
Provo ad inseguirti ma cado e rimango cosi'
non puoi neanche aiutarmi ti prego vai via |
Una farfalla tu sei
leggera e libera su me
mai non ti raggiungerò mai
mi spezzi il cuore e te ne vai da me
Dentro di me dentro di me
ho un cuore di farfalla
e non potrai vedere mai
quanto lui ti assomiglia
Dentro di me dentro di me
ho un cuore di farfalla
e non potrai vedere mai
quanto lui ti assomiglia
Dentro di me dentro di me
ho un cuore di farfalla
∼ performed by Michele Zarrillo |
보다시피 이 노래도 non, il, al, un 등을 제외하고나면 나오는 단어 모두가 모음으로 끝납니다.
그래서 각각의 음절의 음이 8분음표든 4분음표든 온음표든 상관없이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스핏츠(スピッツ)의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또는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와 같은 미성도 좋지만,
이같은 절절한 분위기의 노래는 이렇게 적당한 탁성이 더 가슴을 저며오게 하지요.
「코끼리」가 노랫말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는 물론, 이탈리아어 단어 단 하나 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해도 말입니다. |
해운대에 살고있지만 바닷가에 가고싶을 때는 주로 송정 바닷가로 나갑니다. 때로는 조금 멀리 일광의 해변에 갑니다.
늦은 밤, 멀리 고리원자력발전소 인근의 불빛을 바라보며 깜깜한 바다 앞에서 이 노래를 듣던 그 시간도 아직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
어느 월요일 오후. 노랑 빨강 단풍 가득했던 어린이대공원의「코끼리」를 보며 느긋하게 산책하던 시간.
대학시절의 어느 날을 추억하며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해주고 호젓함을 느끼던 그 시간.
어느 늦은 밤, 깜깜한 바다 앞에서「코끼리」를 들으며.. 복잡한 상념을 떨쳐내고 그저 그 순간 만을 생각하던 시간.
지금, 여기의 힘들고 고단한 일상을 저항없이 받아들이고자 마음먹던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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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뒤돌아보는,「코끼리」와 함께 하던 시간들. 결국 밤새고 날은 벌써 밝아버린 am0912. おやすみなさ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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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15 09:12 | 듣기 | trackback (0) | reply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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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전환이 필요한 일요일 モ―ドの転換が必要な日曜日 |
그곳에 지인이 있어서 가끔 들린다는 제 친구가
저랑 한번 그곳에 같이 가자고 수년전부터 얘기했었지만
어쩌다 기회가 나질않아 함께 가보지 못하고 미루기만 했던 곳.
지난 여름의 끝무렵이던가.. 어느날 저녁 그곳, 김해 천문대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김해는 부산 인근의 도시지만 남해고속도로를 지날 때 그저 스쳐지나갔을 뿐,
수년 동안 제대로 들려본 적이 없던 곳인데 가보니 깔끔한 신도시로 다시 태어난 듯 했습니다.
산 기슭 아랫편에 차를 주차시키고 느긋하게 천문대로 오를 즈음엔 이미 저녁. |
金海天文台 |
마침 일요일이라 어린이를 데려온 방문객이 많아 어수선했고 또 관측동과 전시동 두 시설 중 전시동의 수준에 실망이 크기도 했지만
천문대가 자리잡은 분성산 정상까지의 언덕길 오르기의 느긋함, 신도시로 다시 태어난 김해시의 야경 바라보기의 즐거움,
그리고 천문학 동아리 학생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별을 쳐다보며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 등, 좋은 것도 많았습니다. |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관측해보기 순서를 기다리며 구내매점에서 컵라면으로 저녁식사도 하고
천문학 동아리 학생들이 사용하는 천문관측용 레이저 포인터의 출력거리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천문대를 나와 산기슭에 세워둔 차에 앉아 낙동강변 쪽 부산의 야경을 잠깐 바라보기도 하구요.
늦여름 무렵이긴 했지만 밤중에 산꼭대기에서 별을 바라보다 온 참이라 그랬는지 몸이 차갑더군요.
차가워진 몸을 데우기 위해 근처에 있는 전통찻집에 들렸었는데.. 괜찮더군요.
차에 곁들여져 나온 다식도 좋았고 금연업소가 아니라서 더욱 좋았습니다. |
北斗七星 |
「하지만.. 이 동네 풍경, 이곳 사람들.. 언젠가는 아마.. 자주 마주하기가 쉽지않아지겠지.」
낙동강을 건너 부산으로 들어와서는.. 늦은 밤 혼자 해운대로 넘어가면서 그런 생각에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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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낮. 메신저로 얘기를 나누던 중에 맘에 드는 노래 하나를 소개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 샌 디에고 출신의 포스트-그런지 록 밴드 Switchfoot의 You라는 노래였는데,
우리나라에 알려지기로는 영화 워크 투 리멤버(A Walk to Remember)를 통해서인가 싶습니다.
보진 않았지만 이 영화가 소재로 삼는 것 중의 하나가 '신앙'이라고도 하고
Switchfoot는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스타일도 추구하는 밴드라고 하니
「You」가 혹시「God」또는「Jesus」를 의미하는 것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저 잠깐의 생각일 뿐, 그냥 노래 그 자체 만으로 좋더군요. |
Switchfoot |
지금의 Switchfoot는, 키보디스트 Jerome Fontamillas와 기타리스트 Andrew Shirley까지 모두 5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지만
이 노래 You는, Jonathan Foreman, Tim Foreman 형제 그리고 Chad Butler, 세사람의 멤버 만으로 이루어진,
1997년의 초기 Switchfoot 시절에 발표된 데뷰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고 합니다.
|
이런저런 이유로 '다운'되는 심정에 빠질 때가 자주 있는데..
(이런 것은 분명 좋지않은 증상이라 늘 경계는 하고있습니다만)
오늘도 오후 2시를 넘어가니 저도 몰래 '다운'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입니다.
아.. 노래는 참 좋지만, 보이스 컬러 때문인지 노래의 분위기 때문인지
노랫말과 달리 지금의 '다운'된 심정을 '업'시키는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않는군요.
「peace」와「hope」를 안겨줄「You」가 지금 바로 곁에 없어서 그런지도. | And I find peace when I'm confused
I find hope when I'm let down
Not in me, me
In You
It's in You
∼ Switchfoot의 You 中에서 |
모드 전환이 필요하네요. 뜨거운 물로 샤워하든지, 잠시 나가서 밤바람을 쐬든지, 아니면 둘다.. 그러든지 해야겠습니다. |
Switchfoot
The Legend of Chin
1997-06-17
track 09 You
Various Artists
Original Soundtrack
A Walk to Remember
2002-01-15
track 08 You | You
There's always something in the way
There's always something getting through
But it's not me
It's You
It's You
Sometime's ignorance
Rings true
But hope is not in what I know
It's not in me
It's in You
It's in You
It's all I know
It's all I know
It's all I know
And I find peace when I'm confused
I find hope when I'm let down
Not in me, me
In you
It's in You
I hope to lose myself for good
I hope to find it in the end
Not in me, me
In You
In You |
It's all I know
It's all I know
It's all I know
In You
In You
In You
In You
It's always something in the way
There's always something getting through
It's not me
It's You
It's You
It's You
It's You
It's You
(It's all I know)
It's You
It's You
(It's all I know)
∼ performed by Switchfoot
guitar/vocal : Jonathan Foreman
bass : Tim Foreman
drums : Chad Butler |
今日は、 今日も‥モ―ドの転換が必要な日曜日、大変だ。外に出ようかなぁ。
P.S. あっ、贈り物で私にくれた歌、ありがとう! |
●「덧붙임 하나 : 2005/11/14」 Switchfoot 디스코그래피
1997-06-17 | album | The Legend of Chin | 1999-03-23 | album | New Way to Be Human | 2000-09-26 | album | Learning to Breathe | 2003-02-25 | album | The Beautiful Letdown | 2004-03-23 | DVD | Live in San Diego | 2004-08-17 | single | Meant to Live | 2004-11-02 | compilation | The Early Years : 1997-2000 | 2005-03-15 | single | Dare You to Move | 2005-09-13 | album | Nothing Is Sou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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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13 20:45 | 듣기 | trackback (0) | reply (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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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가 이야기해주는「타자와의 관계」吉田修一が話してくれる「他者との関係」 |
동경만경(東京湾景)
저자 :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역자 : 이영미
간행 : 은행나무
초판 : 2004년 9월 10일
얼마 전 읽었던 요시다 슈이치의 일요일들(日曜日たち)이란 연작소설이 괜찮아서, 구입한 그의 또다른 장편.
잠시 주차하고 있을 때 차안에서 틈틈히 보자.. 싶었다가, 잊혀진 채 뒷좌석에서 '혼자' 잠자고있던 책.
서울에서 반쯤 읽고는 잠시 멈춤. (고속도로) 그리고 해운대에서 샤워 마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소설.
2003년 10월 15일 신초샤(新潮社) 초판 간행. |
東京湾景 |
지명, 인명 등 고유명사 표기에 있어서 번역의 불만.
예를 들자면 오비히로(帯広)의 한자표기를「帶廣」로 해두거나 (17쪽) ,
토코로자와(所沢)의 한자표기를「所澤」로 하는 등 (44쪽) 일본식한자로 하지않고 한국식 한자로 표기해둔 점.
굳이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고유명사'이기에 그러할진대, 이런 식으로 표기할 바에야 차라리 아예 표기하지않는 편이 나을 듯.
카부키초(歌舞伎町)의 경우「歌舞伎街」로 해둔 것 (29쪽) 역시 나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미타데바시(御楯橋)라는 지명을 해당 한자의 우리말 발음인「어순교」라고 번역한 것도 (143쪽) 그렇고.
고유명사의 경우 최초 등장 시에는 일본어와 병기하고 이후부터는 우리말로만 표기하는 기준을 따르면서도
식당 이름인 소바신(そば信)의 경우는 처음부터 그저「소바신」인데 (102쪽) 번역자가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되었을 것을.
일본의 전철, 지하철 매점 체인인 키오스크(キオスク) 또는 키요스크(キヨスク)의 경우도,
이것이「 kiosk」에서 비롯된 이름인데 이것을 굳이「키요스쿠」라고 (23쪽) 표기하는 이유는?
일본어 발음에 충실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모노레일(モノレ―ル, monorail)은 왜「모노레에루」가 아니고「모노레일」인지?
오이타(大分)을「다이부」라고 (17쪽) 번역해둔 것을 보노라면, 번역자에게 일본지명사전 '따위'는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는 짐작까지.
인명에 있어서도 이노우에(井上)를「이노에」라고 해둔 것에 이르러서는 (128쪽)
이 소설책에 나오는 지명, 인명에 대해 '더이상 이상한 것은 없는지?'하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 |
어쨌든 이것은 그저 번역에 대한 불만일 뿐, 두권의 소설 만으로 마음에 들어버린 요시다 슈이치.
좁게 보자면 '남녀관계' 좀더 넓게 보자면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 동경만경.
참, 그러고보니 기왕이면 제목을「토쿄만 풍경」이라고 했으면 좋았겠다는, 나만의 생각. |
お台場 | "‥사람은 말야. 그리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진 않잖아.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보기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자기 뜻대로 꿈을 이뤄내는 것처럼 대단한 일인 것 같아.
뭐랄까, 내 마음인데도 누군가가 스위치를 켜지않으면 ON이 되지 않고,
거꾸로 누군가가 그 스위치를 끄지 않으면 OFF가 되지 않는 거지.
좋아하기로 마음먹는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기로 작정한다고 싫어지는 것도 아니고‥."
- 요시다 슈이치의 동경만경「오다이바에서」中에서. |
소설 속에서 노랫말까지 인용된 노래 둘.
하나는 Stand By Me 그리고 모리타카 치사토(森高千里)의 雨(Ame, 비).
남자주인공인 료스케가 Stand By Me를 부르는 장면에서
여자주인공인 미오가 하는 말, "글쎄, 왠지 외국인이 일본말로 노래하는 것 같다니까."
그 바람에 문득 떠오른 Stand By Me. Ben E. King의 것도 아니고 John Lennon의 리메이크도 아닌..
이탈리아 뮤지션 파우스토 레알리(Fausto Leali)의 Preghero'(프레게로)라는 제목의 Stand By Me.
그래서 지금의 BGM도 그 엉뚱한(?) Stand By Me인.. 파우스토 레알리의 Preghero'
문득 궁금해지는 것. 무슨 뜻인지 모를「Preghero'」
이 말도「Stand By Me(내 곁에 있어줘)」라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의미일까? |
Le Piu' Belle Canzoni |
品川埠頭 | 물론 아무 생각도 없는 건 아니다. 뭔가 생각이 있긴 있을 터였다.
그러나 그것을 끄집어내 말로 표현하는 순간,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나 생각들이 마치 별개의 무엇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특별히 대단한 걸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마음에 품고있거나 생각한 일들을 적확하게 표현할 일본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 요시다 슈이치의 동경만경「시나가와 부두」中에서. |
●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요시다 슈이치의 백과사전식 이력
1968년 9월 14일 나가사키(長崎)현 출생.
호세이(法政)대학 경영학부 졸업.
1997년 최후의 아들(最後の息子)로 제 84회 분가쿠카이(文学界)신인상 수상.
1997년 같은 작품으로 제117회 아쿠타가와(芥川)상 후보작 선정.
2002년 퍼레이드(パレード)로 제15회 야마모토슈고로(山本周五郎)상 수상.
2002년 파크 라이프(パーク・ライフ)로 제12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
열대어(熱帯魚), 일요일들(日曜日たち) 등 작품 다수. |
吉田修一 |
am0536 오다이바(お台場)에 다시 한번.. 가고싶다. おやすみなさい。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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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10 05:37 | 읽기 | trackback (0) | reply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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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속에는 언젠가 태어나기 시작할 병아리 たまごの中には いつか生まれ出すヒヨコ |
최근에는 관혼상제, 그 중에서 결혼식에 가는 경우는 제 주위에서는 그다지 많지않은 듯 합니다.
어쩌다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품위유지' 차원에서 눈도장 찍고 봉투 내밀기 정도로 그치는 결혼식이고,
진정 마음 깊이 축하하고파서 결혼식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를 머금은 채 바라보는 경우는..
그런 적이 언제였던가, 할 정도로 거의 없다시피한 요즈음이군요.
그런데 오랜만에 제가 '기꺼이 참석하고픈' 결혼식이, 다음 주말인 2005년 11월 12일에 치러집니다.
2004년, 2005년에 걸쳐 제가 '알바'했던 어느 직장에서,
당시에는 비록 동료로 알게되었지만 각자 그 직장을 그만둔 다음에는 친구로 지내는,
어느 친구의 결혼식이 바로 그것이지요. | |
| 얼마전의 어느 주말, 그 결혼식을 앞두고 저는 '특별한 경험'을 했더랬습니다.
예비 신랑신부로 부터 결혼식 야외/스튜디오 촬영 때 스냅샷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거죠.
정작 저 자신은 '웨딩 야외촬영'이라는 장면의 피사체가 되어본 적이 한번도 없기에
그리고 저의 미숙함으로 인하여 혹시 실수가 생긴다해도 '다시 한번'의 기회가 없는 촬영이므로
그런 부탁이 무척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오전의 야외, 오후의 스튜디오 촬영 모두를 마치고나니
그 시간을 함께한 것이 '그들과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흐뭇해지더군요. |
「왕과 왕비」등, 여러가지 컨셉으로 의상과 배경을 바꾸어가면서 촬영했던 스튜디오 촬영.
평소에는 듬직한 모습인 예비신랑의 쑥스러워하는 미소 앞에 저도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않았고,
자신의 성향을「이키이키(いきいき)」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예비신부의 평소와 다른 수줍음. ^^;;
풍광 좋은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그리고 다양한 컨셉의 신랑신부 모습에 재미있어 하면서,
그렇게 종일 웃음이 그치지않던 촬영이 끝나고, 예비신랑의 저녁식사 대접까지 받았습니다. 한상 가득.
| |
이삼십년을 서로 다른 환경 속에 자라온 사람들끼리 앞으로의 삶을 함께 한다는 것은 만만치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크게는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있느냐 또는 서로가 각자 속해있는 크고작은 사회구성체에 대한 어떤 시각을 두고있느냐부터
사소하게는 신던 양말을 벗을 때 짝이 흐트러지지않게 뭉쳐두는지 아니면 그냥 아무렇게나 벗어두는지 등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서로 다르게 굳어져있는 각종 변수들이 '결혼'이라는 형식을 거친 다음에는 파트너의 그 변수들과 경쟁을 하게될테니까요. |
서로의 그 변수들은 함께 섞여서 마치 레고블럭처럼 여러가지 순열, 조합을 거쳐 또다른 모습으로 배열되기도 하고
때로는 일종의 화학작용을 거쳐서는 '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가 만들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를 탄생시키는 화학작용, 그것의 촉매는 두말할 나위없이 '두사람의 사랑'일테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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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辺のカフカ (下) | "그렇다면 한 가지 묻겠는데, 음악에는 사람을 변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말하자면 어떤 때, 어떤 음악을 듣고,
그 때문에 자기 내부에 있는 무엇인가가 크게 확 변해버리는, 그런 일 말입니다."
오시마 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이죠" 하고 대답했다.
"그런 일은 있습니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것에 의해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가 일어납니다.
화학작용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 후에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점검하고,
거기에 있는 모든 눈금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간 것을 알게 됩니다.
자기의 세계가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을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드물기는 합니다만, 가끔은 있습니다. 연애와 마찬가지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해변의 카프카(海辺のカフカ) 제40장 도서관 금지 구역에서 나눈 밀담 中에서 |
어떤, 감동적인 음악을 만났을 때,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가 서술하는「화학작용」은
제가 앞서 얘기한「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를 탄생시키는 화학작용」과 그리 먼 거리에 있지않을 것입니다. |
| 그래서 이제 며칠 뒤면 부부가 될 그들은 -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을 빌려서 이야기하자면 -
'두사람의 사랑'에 다름아닌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것에 의해 그들 내부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겠지요.
화학작용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 후에 그들은 자기 자신의 내부에 있는 모든 눈금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간 것을 알게 되겠지요.
자기의 세계가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은 '연애와 마찬가지'라고 하루키가 말하듯, 그들의 결혼도 그런 화학작용을 매일 일으키겠지요. |
예비신부,「생기발랄한 친구(いきいきしたともだち)」인 그가 좋아라~하는 스핏츠(スピッツ) 노래는 たまご(Tamago, 알)입니다.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 역시 좋아하는 것을 미루어보면, 노래도「생기발랄(いきいき)」멜로디와 리듬을 좋아하는 듯.
● エスカルゴ myspitz story.. 바로가기 |
空の飛び方 | 1994년 9월 21일 발매된, 스핏츠의 다섯번째 정규 앨범 空の飛び方(Sora mo Tobikata, 하늘 나는 방법).
싱글 커트된 곡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수록곡 모두 맘에 드는 그 앨범의 첫번째 트랙, たまご(Tamago, 알).
はじめて感じた宇宙·タマシイの事実
처음으로 느꼈던 우주 ·영혼의 사실
たまごの中には いつか生まれ出すヒヨコ
알 속에는 언젠가 태어나기 시작할 병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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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의 사랑'이라는 촉매로 인하여 일어나는 화학작용으로 탄생하는「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
그 새로운 변수에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것과 같은 '자기의 세계가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도 있으며
たまご(Tamago, 알)의 노랫말에 나오는 '처음으로 느꼈던 우주(はじめて感じた宇宙)'와 '영혼의 사실(タマシイの事実)'도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입니다. |
그리고 이 곡을 만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어떤 의미를 두고 그렇게 표현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알 속에는 언젠가 태어나기 시작할 병아리(たまごの中には いつか生まれ出すヒヨコ)'도 예정된「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입니다.
'두사람의 사랑'이라는 촉매로 탄생하는 새로운 생명, 아마도 분명「생기발랄하게(いきいき)」자라게 될 새로운 생명. ^^;; |
잡지 ARENA37°C (アリ-ナサ-ティセブン, 아레나써티세븐) 1996년 4월호 (권두대특집SPITZ)에 의하면,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는 たまご(Tamago, 알)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꽤 지난 곡입니다만. 너무 팝 성향이 짙어 어쩌지? 라고 생각했는데요.
멤버들하고 서로 연구하면서 점점 하드(hard)한 느낌의 곡이 되어간 거죠.
그래서 이 곡 밀자! 라며 채용이 되었던 겁니다.
처음에는 오오에 센리(大江千里)씨같은 팝적인 성향이 강한 부드러운 곡이였죠. ^^
참! 이 곡 때문에 저에게 숨겨둔 애가 있는게 아닌가? 라며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같아요.
지금도 말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 |
● たまご 노랫말 살펴보기 |
草野マサムネ |
2005년 11월 12일 그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두사람을 기대하면서,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요!
いきいきしたともだち、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
●「덧붙임 하나 : 2005/11/04 pm0901」
이 곡에 임시로 붙여졌던 제목은 中くらいの曲(Nakakurai Kyoku, 중간 정도의 곡)이었다고 합니다.(2005/11/04 pm0901) |
√ たまご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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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04 06:0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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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싶어 寝顔を見ていたい |
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저녁.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 그리고 광안리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마트에 들려 바지 2장 구매.
늦은 밤. 메신저 창을 통해 친구와 오랜 이야기.
즐거운 수다 그리고 어쩌다 속내를 드러낸 듯해서 모니터를 마주하면서 부끄러움(はにかみ).
그러다 어느덧 2005년 10월 29일 토요일 새벽. 스핏츠(スピッツ)의 謝謝!(Xie Xie!, 시에시에!) 포스팅.
그 때문이었나? 포스팅 내용은 온통 음악 이야기만. 그리고 조간신문과 함께 취침. みんな、おやすみなさい。 |
2005년 10월 29일. 토요일. 하필이면 입맛도 없는데.. 일인당 2만원 정도는 됨직한 점심식사 약속. 그 느닷없는 점심의 불편함.
돌아와 늦은 샤워. 선약되어있던 친구 만나기. 그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나게된 또다른 친구. 고교동창.
자리를 옮겨 저녁을 먹게된 곳은 예전에 살던 동네 근처. 그다지 달라보이지않는 그 동네를 떠난 게 칠,팔년쯤 전이었던가.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전날 샀던 바지 환불 처리. 그냥.. 싫어져서. |
2005년 10월 30일. 일요일. 평소보다 조금 더 따뜻한 물로 오랫동안 샤워. 가장 편안한 시간.
샤워하기 전에 세탁기에 넣었던 밀린 빨래, 건조대에 널기. 그리고 몇통의 전화.
나가기 싫은 눈치를 보였더니 찾아온 친구. 반가움. 이런저런 이야기.
때가 되면 거를 수 없는 시간, 함께 저녁식사. 송정바닷가에서 '길'테이크아웃 커피.
바닷가에서 데이트하는 커플들을 쳐다보며 실없는 농담 주고받기.
늦은 밤 헤어졌다가 메신저로 다시 만난 그가 보내준 사진. 허걱~
뭐라구? 머리에 핀 꽂은 내 뒷모습 볼 때마다 '니뽄삘~'을 느낀다구? .. 혹시 스모(相撲) 삘? .. >.< |
photo by ziziwolf |
2005년 10월 31일. 월요일. 시월의 마지막날.. 이라지만, 센티멘탈한 감정은 잠깐,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는 제대로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월말 넘기기'에 대한 걱정스러움이 앞서는 날.
점심약속. 버섯과 소고기 샤부샤부. 커피. (나와는 상관없어졌다고 생각했던 업계였는데.. 그 동네의) 최근 동향. 두런두런.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나는 꿈이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후일 보람된 것이었다고 생각될까?」 |
요즘 자주 듣는 J-ROCK, (스핏츠를 제외하고) 꼽아보면
Bump Of Chicken의 몇몇 노래들, Lost In Time의 列車(Ressya, 열차), Pick2Hand의 Slow Motion,
Flaming Echo의 冬の景色(Huyu no Keshiki, 겨울 풍경), Molmott의 Park.
그리고 Syrup16g(シロップ·ジュウロクグラム)의 노래들, 翌日(Yokujitsu, 이튿날), クロ―ル(Crawl, 크롤)과 My Song.
그러고보니 모두, 사랑하는, 내 오랜 친구「그」가 내 컴퓨터에 남겨주었거나 또는 메신저로 문득 '툭!' 보내준 노래들. |
Syrup16g
My Song
2003-12-17
COCP-50772
track 01 My song
Syrup16g
Mouth To Mouse
2004-04-21
COCP50780
track 05 My song
Syrup16g
Blacksound/Blackhumor
2004-06-02
COBA-4307∼8
Limited Edition DVD disc2
track 12 My song | My Song
· performed by Syrup16g
あなたを見ていたい
その場にいれる時だけ
裸を見ていたい
言葉はすぐに色褪せる
あなたを見ていたい
その場にいれる時だけ
寝顔を見ていたい
言葉はすぐに色褪せる
どんな想いも
必ず私は胸に刻むから
遠ざかっても
いつでもあなたに会えるんだ
どんな時でも
そんな
あなたを見ていたい
その場にいれる時だけ
笑顔を見ていたい
言葉はすぐに色褪せる
それは無いものねだり
求めちゃいけない
分かり合うとか
信じ合うとか
そんなことどうだっていい
だけど
どんな想いも
必ず私は胸に刻むから
遠ざかっても
いつでもあなたに会える
抱き合える
どんな想いも
必ず私は胸に刻むから
遠ざかっても
どんな時でも
いつまでも
My song .. | My Song
· performed by Syrup16g
그대를 바라보고 싶어
그곳에 있을 수 있을 때만은
있는 그대로의 그대를 바라보고 싶어
언어는 쉽게 빛이 바래지지
그대를 바라보고 싶어
그곳에 있을 수 있을 때만은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싶어
언어는 쉽게 빛이 바래지지
그 어떤 생각도
반드시 나는 가슴에 새길테니까
멀어진다 해도
언제든지 그대를 만날 수 있어
언제라도
그런
그대를 바라보고 싶어
그곳에 있을 때만은
웃는 얼굴을 바라보고 싶어
언어는 쉽게 빛이 바래지지
그것은 생떼부리는 거야
바라면 안돼
서로 이해한다든가
서로를 믿는다든가
그런 것 어찌되든 괜찮아
하지만
그 어떤 생각도
반드시 나는 가슴에 새길테니까
멀어진다 해도
언제든지 그대를 만날 수 있어
서로 안을 수 있어
그 어떤 생각도
반드시 나는 가슴에 새길테니까
멀어진다 해도
언제라도
언제까지나
My song .. |
일한사전 펼쳐들고 노랫말을 해석해보면서 새삼 또 느끼는 것. 이노래 말고도 J-POP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想い」.
My Song에서도 그렇듯 노랫말에서는 아무래도「恋(こい)」의 느낌이 강한「想い」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다고「想い」를 '연정' 또는 '연모' 뭐 그런 단어를 떠올리면 너무 '강해서' 그건 아니고 (또 그런 한자말을 쓰기도 싫고)
'사모하는 마음' 어쩌구 하려니 이 또한 옛스럽거나 또는 너무 설명적이라서 마음에 들지않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생각'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는데서 비롯되는 난감한 심정. (일본어 초급자의 건방진 고민?) 스스로 피식. |
Syrup16g | 이가라시 타카시(五十嵐隆)
vocal & guitar
나카하타 타이키(中畑大樹)
drums
키타다 마키(キタダ マキ)
bass | 「絶望90%、希望5%、やるせなさ5%」――主成分はそんな感じ。
「절망 90%, 희망 5%, 안타까움 5%」――주성분은 그런 느낌. | 일본의 어느 대중음악 관련 싸이트에 의하면,
Syrup16g은 생과 사, 신, 지루한 일상, 청춘의 임종 등 무거운 테마를 통하여
인생의 진리, 사실 등을 파헤친다고. '네거티브', '리얼리즘' 등의 단어도 언뜻 보이고.
한편으로는 느긋한 팝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밴드라고 덧붙이면서, ^^;;
그들의 음악을 위와 같이 함축적으로 표현하는데, 결론은 '훌륭하다(素晴らし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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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노래 My Song은 어둡고 네거티브하다는 그들 노래의 대체적인 특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러브 송.
노랫말도 상대적으로 쉽고 반복되는 부분도 많아 일본어에 익숙치않은 사람에게도 쉽게 귀에 들어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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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4월 토쿄(東京)의 어느 직업전문학교에서
이가라시, 나카하타, 사토 모토아키(佐藤元章) 만남.
10월 이가라시 작곡활동 개시.
그 곡을 들은 나카하타는 밴드 결성을 결심.
1994년.
10월 보컬리스트 가입.
12월 사토 가입하여「SWIMS」이란 이름으로 밴드활동 개시.
1996년.
두번의 라이브 뒤에 보컬리스트 탈퇴.
이가라시가 보컬리스트를 맡고「Syrup16g」으로 밴드명 개명.
Syrup16g 탄생.
1999년.
12월 15일 인디 테이프 Syrup16g01 발매. ¥100
12월 15일 인디 테이프 Syrup16g02 발매. ¥100
12월 25일 인디 앨범 Free Throw 발매. ¥1000
2001년.
10월 5일 첫 메이저 데뷰 앨범 Copy 발매. | 2002년.
6월 19일 두번째 앨범 coup d'Etat 발매.
6월 19일 한정 아날로그 음반 coup d'Etat 발매.
사토 탈퇴. 키타다 마키 서포트 참가.
9월 25일 세번째 앨범 delayed 발매.
12월 최초의 전국 투어 delayed tour 결행.
2003년.
3월 19일 앨범 Hell See 발매.
엘리펀트 카시마시(エレファントカシマシ) 커버 앨범 花男 참가.
9월 17일 첫번째 맥시싱글 パ―プルムカデ 발매.
12월 17일 싱글 My Song 발매.
2004년.
3월 24일 맥시싱글 リアル 발매.
4월 7일 타워레코드 한정판 싱글 うお座 발매.
4월 7일 신세이도(新星堂) 한정판 싱글 I·N·M 발매.
4월 21일 앨범 Mouth To Mouse 발매.
6월 2일 한정판 DVD Blacksound/Blackhumor 발매.
9월 22일 앨범 Delayedead 발매.
2005년.
1월 26일 DVD 遅死10.10 발매. |
일본에 갈 일 있을 때 기억해둘 쇼핑목록.
스핏츠의 29th 싱글 正夢(Masayume, 마사유메), 30th 싱글 春の歌(Haru no Uta, 봄의 노래) / テクテク(Tekuteku, 터벅터벅).
역시 스핏츠 것 하나 더. DVD ソラトビデオ4(Sora to Video 4, 하늘과 비디오 4) 그리고 일본어 신조어사전.
거기다 오늘 추가하는 목록 하나. Syrup16g의 DVD 遅死10.10(Chishi 10.10, 지연사 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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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31 23:47 | 듣기 | trackback (0) | reply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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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사운드 歌をもっと 豊かにしてくれるサウンド |
ELP(Emerson, Lake & Palmer) 또는 YES와 같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의 경우
키보드가 주요 파트가 되기도 하고
Chicago 같은 밴드처럼 브라스 섹션(brass section)도 중요시되는 밴드가 있긴 합니다만.
록 밴드의 악기 구성은 흔히 기타, 베이스, 드럼 이렇게 세가지 악기를 기본으로 합니다.
스핏츠(スピッツ)도 그런 기본 구성이지요.
The Ventures 그리고 The Shadows 이후, 록 밴드에서 기타가 가지는 의미는
몇날 밤을 새고 얘기해도 모자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악기로 분류하기는 좀 그렇지만 보컬도 기타 만큼이나, 아니 더욱 중요하지요.
인스트루멘탈 밴드가 아니라면, 보컬은 거의 100% 밴드의 프론트맨입니다.
그리고 기타와 보컬 만큼은 못되지만
베이스 그리고 드럼 역시 록 뮤직의 리듬 파트를 지탱하는 주요 악기이지요. |
冷たい頰
謝謝! |
フェイクファ― | 하지만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만이 대중음악을 만들어내는 전부가 (당연하게도) 아니지요.
비록 주요 파트는 아니고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자리함으로 해서 노래가 더 풍성해지고 감칠 맛이 나게 하는 파트도 여럿 있는데
백그라운드 보컬 또는 브라스 섹션과 같은 파트가 그런 것이겠지요.
스핏츠의 謝謝!(Xie Xie!, 시에시에!)도 그런 맛을 즐길 수 있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이 곡은 1998년 3월 18일 발매 18번째 싱글 冷たい頰(Tsumetai Hoho, 차가운 뺨)의 커플링 곡인데
이 싱글 발매 일주일 후에 나온 8번째 앨범 フェイクファ―(Fake Fur, 페이크 퍼)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
먼저 브라스 섹션 또는 혼 섹션(horn section).
록 뮤직을 즐기는 분들 중에는 브라스 섹션 즉, 나팔 소리를 그다지 즐기지않는 분이 제법 되더군요.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등 관악기 특히 금관악기를 떠올리면,
성인 무도장의 침침한(?) 분위기가 연상되어서인지 또는 군악대같이 뻔한(?) 분위기가 생각나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런 분들도 콘써트에 가서 직접 브라스 섹션의 사운드를 들어보신다면 아마 생각이 바뀔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이 노래, 謝謝!(Xie Xie!, 시에시에!)는, 제가 알기로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관악기가 동원됩니다.
먼저 트럼펫 연주자가 세사람이나 되는데요.
카즈하라 신(数原晋), 요코야마 히토시(横山均) 그리고 시로야마 후미오(白山文男).
그리고 저음부의 트롬본 연주자 역시 세사람이나 됩니다.
나카가와 에이지로(中川英二郎), 마츠모토 오사무(松本治) 그리고 키요오카 타로(清岡太郎). |
위 여섯명의 관악기 주자 중에서, 트럼페터 카즈하라 신은 Trumpet Major라는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으며,
그리고 트롬본 주자인 나카가와 에이지로는 Peace라는 앨범을,
또다른 트롬본 주자인 마츠모토 오사무는 和風(Wahoo, 일본풍)라는 앨범을, 각각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카즈하라 신
trumpet
Trumpet Major |
나카가와 에이지로
trombone
Peace |
마츠모토 오사무
trombone
和風(Wahoo, 일본풍) |
横山均 CLICK .. ↑ | 1952년생의 트럼페터 요코야마 히토시는 현재 Juggernaut라는 빅 밴드의 멤버로 활동 중인데
하마다 쇼고(浜田省吾), B'z 그리고 Pizzicato Five 등의 앨범 작업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왼쪽의 요코야마 히토시 이미지를 클릭하여 Juggernaut의 웹 싸이트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또다른 트럼페터 시로야마 후미오의 경우 Gontiti의 Gravity Loves Time 앨범 작업에 참여했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들이 있는 T. SQUARE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노우에 요스이(井上陽水)의 ストイック(Stoic, 금욕주의자)에서
카즈하라 신의 트럼펫과 함께 키요오카 타로의 트롬본 사운드를 접할 수 있습니다. |
그 다음 백그라운드 보컬.
핸드 라이팅으로 쓰여진 フェイクファ―(Fake Fur, 페이크 퍼) 앨범 부클릿을 보면, 이 노래 謝謝!에서는,
제가 알기로 관악기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수의 백그라운드 보컬리스트 이름이 나옵니다.
사카이 리에코(坂井利依子), 스즈키 세이카(鈴木精華) 그리고 시바타 아키코(柴田章子).
E-CUPS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세사람의 백그라운드 보컬리스트가 그들인데,
이 중에서 사카이 리에코의 경우 이 곡 이전에
ハチミツ(Hachimitsu, 벌꿀) 앨범의 トンガリ'95(Tongari '95, 뾰루퉁 '95)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오른쪽 이미지는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중인 스즈키 세이카의 모습입니다. |
鈴木精華 |
声 SHOW | 8인조 보이스 그룹 The Voice Project의 일원으로
2001년 앨범 声(Koe, 목소리) SHOW를 발매한 적이 있는 스즈키 세이카는,
이 앨범 수록곡 중 月と海の約束(Tsuki to Umi no Yakusoku, 달과 해의 약속)이란 곡을
직접 작사작곡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왼쪽 이미지는 바로 그 앨범 声 SHOW입니다.
사카이 리에코, 스즈키 세이카 그리고 시바타 아키코 세사람의 보이스 그룹 E-CUPS가 참여한 음반으로는
노미 유우지(野見祐二) 작곡/편곡의 ドク(도쿠) O.S.T. 음반이 있더군요.
SMAP의 멤버 카토리 싱고(香取愼吾) 주연의 TV 드라마 ドク의 사운드트랙인 것 같은데,
제가 일본 TV드라마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하나 더, 퍼커션(percussion).
이 노래 謝謝!(Xie Xie!, 시에시에!)에서는,
田舍の生活(Inaka no Seikatsu,전원생활)에서의 아라야 쇼코(新谷祥子)처럼
타악기를 연주하는 여성 뮤지션 한사람이 참여하는데
그녀의 이름은 미사와 이즈미(三沢泉)입니다.
● 田舍の生活 myspitz story.. 바로가기 |
三沢泉 |
Head In The Clouds / Shall We Dance? | 미사와 이즈미는 1998년 영국 런던의 Dreamy Records에서 발매한
컴필레이션 음반 Head In The Clouds에서
Meet Me At The Brilliant Eclipse라는 곡을
솔로로 발표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구입가능한 음반으로 그녀의 타악기 연주를 맛볼 수 있는 것을 찾자면,
수오 마사유키(周防正行) 감독의 영화 Shall We Dance? O.S.T.의
마지막 트랙 Shall We Dance? (Accordion Melody)입니다. |
謝謝!(Xie Xie!, 시에시에!)를 들으면서 이런 장면을 떠올려 보십시오. |
스핏츠의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를 무대 정면 중앙에 두고
왼쪽에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오른쪽에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가 연주하는데, |
테츠야 뒤에서 민소매의 짧은 윈피스를 입고 박자에 맞춰서 손가락을 튕기고 어깨를 가볍게 흔들면서
힘차게「La La La~」, 그리고 감미롭게「Uh Uh Uh~」코러스 넣어주는 미모의 여성 백킹 보컬리스트들.
그리고 마치 무대가 비좁다는 듯 무대 이끝에서 저끝까지 휘젓는 타무라의 뒤에서 마치 율동이라도 하듯,
좌우로 위아래로 줄맞춰 악기를 흔들면서 트럼펫과 트롬본을 불어대는 혼 섹션의 남자들 여섯명.
그 모든 뮤지션들의 뒤에서 리듬을 받쳐주는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옆에는
자신의 퍼커션 세트를 신나게 연주하는 또 한명의 여자.
그렇게 무대를 가득 채우는 열네명의 뮤지션들이 연주하는 謝謝!(Xie Xie!, 시에시에!)
마치 Santana의 DVD Supernatural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듯한 느낌이지않나요? |
Supernatural Live |
The Joshua Tree | 謝謝!(Xie Xie!, 시에시에!), 이 곡의 강하게 다가오는 브라스 섹션을 들을 때면,
그리고 약간의 바이브레이션이 가미된, 힘찬 코러스를 들을 때면
업 템포의 소울 뮤직을 들을 때처럼 흥겹습니다.「La La La~」따라부르면서 말이지요.
코러스가 있는 곡에서 그 파트를 빼버려도 뭐 그다지.. 싶은가요?
그렇다면.. 예를 들어, U2의 BONO가 가스펠 스타일로는 처음 만들어서 히트친 명곡,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그 곡에서 코러스가 빠졌더라면 과연 그만큼 히트칠 수 있었을까요? |
스핏츠가 이 곡을 레코딩할 때 아마도 수많은 테이크(take)를 레코딩했을 것입니다.
브라스 섹션과 코러스가 없는 방식으로도 아마 해봤을 겁니다.
그리고 결국 선택된 테이크가 바로 우리가 듣는 그 謝謝!일테구요.
기타, 베이스, 드럼 그리고 보컬 즉 록 뮤직의 기본 구성이 가장 중요하긴 합니다만,
노래를 노래답게 그리고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보조적인 파트,
그것의 중요성을 이 글을 통해서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
台南ホテル | 이 곡이 이렇게 완성되기 전에 임시로 붙여진 제목은 台南ホテル(Tainan Hotel, 타이난호텔)이었다는데
「타이난호텔」은 타이완(台灣)의 타이난(台南)시에 있는 호텔이라고 하더군요.
1997년 여름 쿠사노 마사무네가 타이완에서 여름 휴가를 지낸 적이 있었다는데,
아마 그 때 타이난호텔에 묵었고 거기에서 謝謝!의 악상이 떠올라서 그런 가제를 붙였다가
후일 1998년 3월 싱글로 발표할 때에 이르러 謝謝!(Xie Xie!, 시에시에!)라고 했는지도 모르지요. |
이 곡은, Crispy! 앨범부터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앨범까지
4장의 스핏츠 앨범을 계속해서 프로듀싱했던 사사지 마사노리(笹路正徳)와 결별하면서
스핏츠가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곡이라고도 하더군요.
いつでも優しい君に 謝謝!
언제라도 다정한 그대에게 시에시에(감사해요)! |
키보드 연주자이기도 한, 이 사람은 ササジ―ズ(Sasajies, 사사지스)라는 4인조 밴드를 결성하여,
키타가와 카오리(奧居香)와 오쿠다 타미오(奧田民生))를 게스트 보컬로 해서
Anaconda Woman이라는 음반을 1991년에 발매하기도 합니다. |
笹路正徳 |
1990년대 중반의 스핏츠 사운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사지 마사노리는 (비록 일반 대중에게는 그 이름이 거의 알려져있지 않지만)
스핏츠 음반의 프로듀싱 뿐만 아니라 The Brilliant Green, Princess Princess, Tube, Puffy,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 등
수많은 J-POP 뮤지션의 음반 작업에 작곡자로 편곡자로 그리고 제작자로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
1991년 11월 25일 발매된 그들의 두번째 앨범인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의 3번째 트랙,
앨범 이름과 같은 제목의 노래 名前をつけてやる에서 스핏츠는 이렇게 노래한 바 있습니다.
回轉木馬回らず 駅前のくす玉も割れず
회전목마 돌아가지않고 역앞의 쿠스다마도 터지지않고 |
● 쿠스다마 이야기가 있는 名前をつけてやる myspitz story.. 바로가기
그로부터 6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인 1998년 3월에 이르러서야
그동안 '터지지않고(割れず)'있던 '쿠스다마가(くす玉が)' 드디어 '터지고(割れて)'
노래를 더 풍성하게 해주는 브라스 섹션과 코러스와 함께 謝謝!(Xie Xie!, 시에시에!)는 끝납니다.
くす玉が割れて 笑い声の中 君を見ている
쿠스다마가 터지고 웃음소리 가운데 너를 보고있네 |
● 謝謝! 노랫말 살펴보기 |
名前をつけてやる
フェイクファ― |
√ 謝謝! 및 名前をつけてや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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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29 07:01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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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뭐 그런 건 아냐 淋しくなんかないさ |
하드디스크의 파일을 정리하다가 오래 전에 작성해두었던 데이타 파일 하나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일자별로 해야할 일을 메모해둔, 그러니까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일정표였습니다.
그리고「매출현황200408」,「수입지출200409」등의 이름으로 된 파일들.
「종소중간예납」,「익월결제금액문의」,「전월정산금액당월5일계좌이체」,「○○○외열람금지」등
조사, 술어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쓰여진 단어 조차도 몇몇은 약어로 되어있는데다 나머지는 어지러운 숫자로 가득차 있어
정말 '관계자'가 아니라면 의미파악에 잠깐이나마 시간이 걸릴 내용들. 그 건조한 내용의 파일들. |
진작부터 나와는 상관없어진 이 파일들이 왜 일찌감치 '삭제'되지않고 남아있었는지..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한, 그 건조한 내용에서 지난 날을 문득 떠올리게 되더군요.
「종소중간예납」에서는 종합소득세 신고마감일자인 5월말의 어느날이,「익월결제금액문의」하던 그 어느날의 기억이,
「전월정산금액당월5일계좌이체」그렇게 치러내던 업무의 풍경이,「○○○외열람금지」에서는 그 '○○○'이 떠올랐습니다. |
파일을 닫고 윈도우 탐색기를 열어 '삭제'하려다 잠깐 멈추게 되더군요.
감정이라고는 전혀없다고 생각한 그 건조한 내용들에서, 그 어느날의 기억과 풍경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부여되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그 멈춤은 잠깐. '삭제' 클릭. 또 '삭제' 클릭. .. 그러다가 해당 폴더 자체를 '삭제' 클릭. |
그렇게 지난 날의 어느 부분을 지워가던 어제 새벽.
어느 블로그에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인 토쿠나가 히데아키(徳永英明)가 언급되어있는 것을 보고는
몇년 전 이 즈음의 어느날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날 2000년 10월 22일.
토쿄 국제 포룸(東京国際フォ―ラム, Tokyo International Forum)에서 있었던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remind" 콘써트 파이널. |
제가 스핏츠(スピッツ)를 알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대중음악 뮤지션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토쿠나가 히데아키.
그의 팬이던 어느 일본인의 도움으로 그 공연 파이널 티켓을 구해서, 단지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토쿄행 비행기를 탔던 그 즈음.
이제는 그날 그 공연장에서의 기억만 뚜렷할 뿐 나머지는 이제 흐릿합니다.
세월이 더 흐르면 아마 그 공연장에서의 기억도 흐릿해질테고 그저 여권의 출입국 스탬프만이 그 즈음의 마지막 흔적이 되겠지요. |
2000년 투어 마지막날이던 그날 그 공연에서 토쿠나가 히데아키가 불렀던 레파토리 중의 하나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발라드 honesto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古ぼけた写真の端っこの
낡아서 빛바랜 사진 가장자리의
日付を知るたび
날짜를 볼 때
頑張って来たんだなんて
열심히 살아왔구나, 라고 하는 건
思える時を迎えればいいさ
느껴질 즈음에 받아들이면 돼 |
|
여권에 찍혀있는 출입국 스탬프의 날짜. 2000년 10월 어느날이라는 그 날짜.
이제는 삭제되어 하드디스크에서 사라져버린 데이타 파일에 나열되었던 것들. 2004년 어느날들.
'열심히 살아왔구나(頑張って来たんだ)'든 아니면 또다른 '돌이켜봄'이든, 그 날짜들을 보면서 무언가 느낌을 받겠지요.
토쿠나가 히데아키가 노래하듯, 어떤 것이든 그렇게 느낌이 오면 그냥 그 느낌을 받아들이면 될테구요.
그 느낌을 오게 할 무엇을 지워가고있는 지금, 결국 그 느낌의 촉매가 되는 흔적이 지워져가고있는 지금이기에,
그 어떤 느낌도 아마 이 즈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
徳永英明
honesto
1999-06-02
KICS730
king records
01 花 ∼balada∼
(꽃 ∼balada∼)
02 僕のバラ―ド
(나의 발라드)
03 愛の力
(사랑의 힘)
04 砂漠
(사막)
05 cool down
06 青い契り
(푸른 인연)
07 七色の花
(일곱색깔의 꽃)
08 honesto
09 限りなく僕らは
(끝없이 우리들은)
10 翼の勇気
(날개의 용기) | honesto
思い出すのは君の笑顔だけでいい
淋しくなんかないさ
步いただけ標した僕らの足跡
無理に戻れはしない
古ぼけた写真の端っこの
日付を知るたび
頑張って来たんだなんて
思える時を迎えればいいさ
夢は夢だよ現在は現在だよ
それを履き違わなければ
君は君だよ僕は僕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長い時間を経て変わるのは
お互いが愛のかたち気にしていたなんて
笑える時を感じればいいさ
人は人だよ自分は自分
やさしさを忘れなければ
明日は明日だよ今日は今日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夢は夢だよ現在は現在だよ
それを履き違わなければ
君は君だよ僕は僕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 honesto
떠올리는 것은 너의 웃는 얼굴만이면 돼
외롭고 뭐 그런 건 아냐
걸었던 만큼 표시된 우리들의 발자국
억지로 되돌리고 싶진 않아
낡아서 빛바랜 사진 가장자리의
날짜를 볼 때
열심히 살아왔구나, 라고 하는 건
느껴질 즈음에 받아들이면 돼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야
그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너는 너고 나는 나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긴 시간을 거치며 바뀌는 것은
서로 사랑의 형식에 마음쓰고있었다는 것으로
웃을 수 있을 때 느끼면 돼
타인은 타인이고 나는 나
상냥함을 잊지 않는다면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야
그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너는 너고 나는 나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
일한사전을 계속 뒤지면서 번역해보았는데 아직 일본어 초급자라 매끄럽지 못하고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履き違わなければ 같은 표현을 '설명적이지않게' 해석해내기가 쉽지않군요. |
am0718 淋しくなんかないさ。おやすみなさい。 |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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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27 07:18 | 듣기 | trackback (0) | reply (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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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쿠나가 히데아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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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광장에서 8시 マンモス広場で 8時 |
名前をつけてやる 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 |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지는 배제된 선택 또는 더나아가 자신의 의지에 반대되는 선택을 해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자신을 규정짓는 여러가지 중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이름'은 아마 그런 경우의 맨처음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춘기 시절 '할아버지께서는 내 이름을 왜 이렇게 지으셨지?' 하면서 내심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요.
'이름'이 지어질 시절에는 아마도 그 시절에 가장 괜찮아보이는 '이름'으로 작명을 했겠지만
정작 그 '이름'의 주인이 자신의 '이름'에 대하여 고개를 갸웃거릴 나이가 되면 이미 십여년 정도는 세월이 지나서
괜찮아보였던 그것이 이젠 촌스럽게 느껴지거나 해서 그런 것인데, 그렇다해도 함부로 바꾸기도 힘든 것이 '이름'이지요. |
クレヨンしんちゃん
|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않거나 또는 또다른 필요에 의해서 '다른 이름'을 하나 더 가지는 경우는
이전 시절까지만 해도 주로 가수, 배우 등 연예인의 몫이었습니다만,
언젠가부터 일반인들도 '다른 이름' 한둘 정도 있는 것은 기본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통신망의 ID, 닉네임 또는 이메일 어드레스가 자신의 '실제 이름'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여지게 되어
적어도 인터넷과 같은 특정 시공간 안에서는, 태어나면서 주어졌던 자신의 '실제 이름'이 도리어 낯설고
닉네임과 같은 '또다른 이름'이 자신을 규정짓는 '이름'이 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있는 셈이지요.
우스이 요시토(臼井儀人) 원작의 만화 짱구는 못말려(クレヨンしんちゃん, Crayon Shin-Chan)에서
주인공 짱구가 늘 갖고싶어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액션가면'.. |
저는 바로 그「액션가면」에 제 이름자 중 하나를 일본어식 음독 발음인「ケイ」를 붙인「액션가면ケイ」를 오랫동안 써오다보니,
이제는 적어도 인터넷 상에서는「액션가면ケイ」란 '또다른 이름'이 '실제 이름'보다 더 익숙합니다. (저 자신에게 조차도 그렇습니다.) |
이 글의 BGM이 스핏츠(スピッツ)의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다보니
'이름'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의「철수」나「영희」처럼 가장 고전적이고 대표적인 이름은「타로(太郎)」그리고「하나코(花子)」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한때「철수」나「영희」와 같은 이름이 흔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이름도 특정 시대에 따라 유행이 있다고 합니다. |
일본의 경우 1970년 전후에는 남자아이 이름으로「마코토(誠)」,「켄이치(健一)」,「테츠야(哲也)」,「츠요시(剛)」등이,
여자아이 이름으로는「나오미(直美)」,「요오코(陽子)」,「유우코(裕子)」등이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 와서는 남자아이 이름으로는「다이스케(大輔)」가,
여자아이는「아이(愛)」,「메구미(惠)」,「사이(彩),「미호(美穗)」등의 이름이 유행했었고
최근에 들어서서는「쇼우(翔)」,「쇼우타(翔太)」등이 남자아이 이름으로 선호되고 있으며
여자아이 이름은「미사키(みさき)」,「유카(優花)」,「사쿠라(さくら)」,「나나미(七海)」,「아오리(葵)」등이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
그러면 지금 이 노래, 名前をつけてやる를 연주하는 스핏츠 멤버들 각각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
VOCAL | GUITAR | BASS | DRUMS | | | | | 쿠사노 마사무네
草野マサムネ | 미와 테츠야
三輪テツヤ | 타무라 아키히로
田村明浩 | 사키야마 타츠오
崎山龍男 |
스핏츠 팬들에게는 너무 쉬운 질문인가요?
그러면 메이저 데뷰 이전 스핏츠 멤버들의 '이름'은?
그리고 메이저 데뷰 이후 스핏츠 멤버들의 '이름'은? |
「마사무네는 그때나 저때나 마사무네고, 테츠야도 그때나 저때나 테츠야 아니냐?」라고 답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살펴보면 시기에 따라 그들의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표기됩니다. |
스핏츠 멤버 이름의 변천 | 쿠사노 마사무네 | 미와 테츠야 | 타무라 아키히로 | 사키야마 타츠오 | 宝島 (1989 vol.19) | マサムネ | テツヤ | タムラ | タツオ | ヒバリのこころ (indies album) | ↓ | 三輪テツヤ | タムラアキヒロ | 崎山タツオ | スピッツ (1st album) | 草野マサムネ | ↓ | 田村アキヒロ | 崎山龍男 | Crispy! (4th album) | ↓ | ↓ | 田村明浩 | ↓ |
보다시피 지금과 같이 草野マサムネ, 三輪テツヤ, 田村明浩, 崎山龍男라고 표기되는 것은
네번째 앨범 Crispy!이 발매되는 1993년에 이르러서 입니다.
이름과 관련해서 특이한 점으로는,
작사/작곡을 표시할 때는 쿠사노 마사무네는「草野正宗」, 미와 테츠야는「三輪徹也」로 표기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위 '스핏츠 멤버 이름의 변천' 표에서,
宝島라고 불리우는 비디오는 인디즈 밴드를 소개하는 40권 정도의 비디오라고 합니다.
그 중에 스핏츠가 소개된 것은 vol.19인데,
약 5분 정도의 멤버 대담 그리고 鳥になって(Tori ni Natte, 새가 되어)의 라이브 영상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
●「宝島 vol.19에 수록된 스핏츠 멤버의 대담」보기 CLICK
내용이 조금 길긴 하지만, 초기의 스핏츠를 느껴볼 수 있는 내용같아 보여서 옮겨봅니다. (번역 생략) |
場所は、代代木公園のような気もするし‥とにかくどこかの公園。
バックではぼくはジェットが流れる。
メンバ―の出で立ちは‥
とりあえず草野さんは、オ―バ―オ―ルにアコ―スティックギタ―(笑)
他のメンバ―はヒバリのこころのジャケットと似てる (說明になってない!) |
草野 | なつやすみ∼ (と、吉田拓郎の歌を歌って登場) というわけで、僕等がスピッツです。
● なつやすみ : 요시다 타쿠로(吉田拓郎)의 히트곡 夏休み(Natsu Yasumi, 여름휴가).
● 吉田拓郎 살펴보기 | 三輪 | スピッツで―す。ども初めまして。 | 草野 | とりあえずメンバ―紹介からいきたいと思います。 | 崎山 | え―ドラムやってます崎山タツオです。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 草野 | あの、ボ―カルのマサムネです。 | 三輪 | パ―カッションやってます三輪です。 | 田村 | (三輪さんを指しながら) こいつギタ―だよ。ベ―スやってる田村です。 | 草野 | こいつギタ―です。(と言って、ギタ―をかきならす) こんなギタ―です。 | 三輪 | というわけで、何ですか。スピッツとはどんなバンドでしょう? | 草野 | 僕等は最近ちょろちょろ本とかに載ってるみたいで。
ソノシ―ト(sono sheet)になってる鳥になってというのは、なんか今日人から聞いた話によると。
千葉の方でプレミア(premium)がついて2800円とか言ってたけど。
● ソノシ―ト : 프랑스의 잡지 Sonorama에서 처음 등장. LP 음반과 유사한 형태의 얇은 비닐 음반. | 三輪 | ウソ! | 草野 | ちょっとふざけてるよな。ソノシ―ト聞かなくてもライブに来てくれればどうぞやりますから、どうぞ来てくださいませ。 | 三輪 | 一應僕は5枚キ―プ(keep)してあります。 | 草野 | 僕は3枚くらいあるかな。 | 三輪 | 俺に言ってくれれば2000円で賣りますので。 | 草野 | 3枚くらい持っていれば、一週間くらいゴハン食べられるかなという感じと思っています。 | 草野 | あと―話すことと言えば。 | 田村 | あ、僕は今日石田ひかりの‥
● 이시다 히카리(石田ひかり) : 아드레날린 드라이브(アドレナリンドライブ) 등에 출연한 여배우. | 草野 | 握手会に行きまして、うかれてます。 | 草野 | ハイ(high)になってるんだけど。 | | (田村さん手を振る) | 三輪 | 俺は昨日も飮んでまし。朝まで。 | 草野 | こいつの酒グセの悪さには定評がありまして、あの今まで迷惑かけた人、ちょっとこの場でスピッツ連帯責任という事で。
どうもすいませんでした。 | | (メンバ―一同頭を下げる) | 草野 | 気分は「E―マイナ―(ギタ―コ―ドの名前?)」ということで。 | | (ギタ―をならす) | 三輪 | ていうことで、あのじゃあスピッツこれからガンガン頑張っていきますのでライブ見に来て下さい。
じゃあさんはい。 | 一同 | さようなら∼。 |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
이 노래 이절의 노랫말은 아래와 같은데요.
マンモス広場で8時 わざとらしく声をひそめて
맘모스광장에서 8시 부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감추고
ふくらんだシャツのボタンを ひきちぎるスキなどを探しながら
부풀어오른 셔츠의 단추를 잡아뜯을 기회 등을 찾으면서
回轉木馬回らず 駅前のくす玉も割れず
회전목마 돌아가지않고 역앞의 쿠스다마(藥玉)도 터지지않고
無言の合図の上で 最後の日が今日だった
무언의 신호 위로 최후의 날이 오늘이었다 |
'맘모스광장(マンモス広場)'이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아마 토쿄(東京) 시나가와(品川) 근처 신카와사키(新川崎)시의
'맘모스광장(マンモス広場)'인듯 싶습니다.
마사무네가 名前をつけてやる 노랫말을 만들 때,
바로 그 신카와사키(新川崎)에 있는 '맘모스광장(マンモス広場)'을
머릿속에 그리며 노랫말을 써나갔다면 |
マンモス広場
● 名前をつけてやる 노랫말 살펴보기 |
回轉木馬回らず 駅前のくす玉も割れず
회전목마 돌아가지않고 역앞의 쿠스다마(藥玉)도 터지지않고 | 라는 노랫말에서의 '역(駅)'은 신카와사키(新川崎)역인 듯 싶습니다.
참, 이 노랫말에서 '쿠스다마(藥玉、くすだま)'라고 하는 것은.. 우리말로는 한단어로 뭐라고 표현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조화 등으로 장식한 축하용 화환을 말하는데 줄을 당기면 터지면서 색종이 등과 함께 축하메세지가 나오는 축제용품인데요.
이미지로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듯 하네요. >.< .. CLICK → ● 쿠스다마 이미지 살펴보기 |
혹시 일본의 토쿄에 갈 일이 있을 때, 혹시 시나가와 근처가 여행 코스로 잡혀있다면,
- 예를 들어, 오다이바해변공원(お台場海浜公園, Odaiba Kaihin Koen) 등 -
그리고 스핏츠의 노래를 좋아한다면, (아마 이 글을 읽고계신 분은 당연하겠지만)
스핏츠의 두번째 앨범 名前をつけてやる에 수록된 같은 이름의 곡 名前をつけてやる 노랫말처럼
잠시 시간을 내어 '맘모스광장(マンモス広場)'을 찾아가서
誰よりも立派で 誰よりもバカみたいな
누구보다도 멋지고 누구보다도 바보같은 | 누군가를 떠올리며 이름을 붙여주겠다는 마사무네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
名前をつけてやる |
草野マサムネ | 이 글은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 이야기니까
스핏츠(スピッツ, Spitz)라는 밴드 이름의 유래 역시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밴드 이름을 스핏츠라고 명명한 것에 대하여, 쿠사노 마사무네는 아래와 같이 그 유래를 밝혔다고 합니다.
'일본의 록(rock)계에서,
스핏츠처럼 작은 체구지만 왈왈 시끄럽게 짖어대는 밴드다 - 라는 느낌으로 짓고 싶었다.' |
어떤가요? 밴드 스핏츠를 떠올리면, 그리고 스핏츠의 음악을 접하면 그런 느낌이 오나요? ^^;; |
스핏츠라는 밴드 이름에 관하여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가 들려주는 에피소드를 덧붙이자면,
이야, 이유에 대해서는 거슬러 올라가야죠.
마사무네가 그냥 고등학교 때부터 Spitz라고 하는 이름을 붙이고싶어 했죠.
근데, 그 당시 같이했던 멤버들이 일제히 안된다 라고 그랬죠.
- ROCKIN' ON사 간행 단행본 스핏츠(スピッツ, Spitz)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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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PASS | 어느 음악잡지를 통해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Spitz」라는 이름은 고등학교때부터 생각했습니다.
「Spitz」라든가, 노래제목으로 썼지만「리코쉐(リコシェ, Richochet)」라든가 여러가지요.
작은 체구면서도 왁왁거리면서 짖는 모습이 저희랑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짧고 사랑스러운 이름이지만, 지금 이 멤버가 갖춰지기 전까지 아무도 그 이름을 쓰려고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의 멤버는 모두 동의해주었죠.
덧붙이면 저는「S」와「P」가 들어가있는 단어를 좋아하거든요.
「Sponge」라든가「Crispy」라든가, Diana의 성(姓)인「Spencer」라든가요.
- 잡지 B PASS (1995년) 기사 중에서 |
● リコシェ号 myspitz story.. 바로가기 |
마지막으로 미와 테츠야가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에서
기타 연주 말고도 또다른 역할을 했었다는 코멘트를 소개합니다.
하여간, 이 곡 타이틀이란.. 임팩트(impact)가 굉장하죠. 역시 마사무네란 놈은..
사람이란 전부 조금씩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그리고 이 곡의 A멜로디의 유니즌(unison)의 저음은 실은 저예요. 알고들 계셨습니까? |
'유니즌'은 같은 음으로 함께 부르는 것을 말하는데, 名前をつけてやる를 다시 들어보면서
쿠사노 마사무네의 메인 보컬 뒤에서 옥타브를 낮추어 노래하는 미와 테츠야의 음성을 찾아보기를. |
三輪テツヤ |
Live Chronicle 1991-2000이라는 부제가 붙은 DVD ジャンボリ― デラックス(Jamboree DeLuxe, 잼보리 디럭스) 에 수록된
名前をつけてやる의 라이브 버전도 저는 좋아합니다. (요즘은 그 버전이 더 좋은 듯.) 기회가 나면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
√ 名前をつけてや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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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26 15:37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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