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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지 않은지 20일째, 담배 끊은지 4일째 運転しないから 20日目、タバコを吸わないから 4日目
  ワイプ アウト Wipe out 와이프 아웃

「가격 대비 성능 탁월」이라 해도, 그리고「10개월 무이자 할부」라고 할지라도,
1,399,000원이나 하는 노트북컴퓨터를 "지금 꼭 구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분명 아니었는데.

따져볼 것도 없이.. 지금, 당장, 꼭, 그것을 사야할 '이유'는 내게 없었다.
그렇다고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만한 '여유'도 지금 내게는 없다. 그것이 마음의 여유든지 뭐든지.

내가 원한 것은 노트북컴퓨터가 아니다. 내가 원한 것은 '지른다'라는 행위로 얻어지는 기쁨.
아니, '지른다'로 얻어지는 기쁨으로 요즘 DOWN되는 심정을 덮어버리기, 내가 원한 것은 아마 그것. 분명히.
FUJITSU
FUJITSU C1320 K-1

Imation USB Flash Drive Mini
USB Flash Drive
내친 김에 USB 메모리 카드도 '주문하기' 버튼을 클릭.(그래, 노트북도 샀는데, 이건 장난이지.)
마음에 드는 것이 보이지 않아 그냥 아무거나 클릭했는데 마치 일회용 라이터같은 느낌이다. 쳇~.

후지츠 C1320 K-1 싸이즈에 딱맞는 파우치도 하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가, 관두기로 했다.
싸이즈가 워낙 커서 그걸 파우치에 싸서 담을 가방이 적당하지 않다. 결국 전용가방을 쓸 수 밖에.

후지츠 2.5" 외장 HDD.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다. 제품번호, 기억해둬야지. FPHD1100.
(iomega 제품이 더 좋아보이기도 하고 외장 HDD는 나한테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 일단 멈춤.)

이번에 '질렀던' 후지츠 LIFEBOOK C1320 K-1, 그것에 대해 내가 '이해하는 내용'은 이것 뿐.
1GB RAM, 80GB HDD, 15.4인치 LCD 그리고 1280×800모드의 Wide Screen.

그 외에 광고에 나오는 내용들, 무슨 뜻인지 알듯 말듯한 전문용어가 많다.
(지금은 굳이 상세히 알고 싶지도 않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스위치' 내릴 것.)
Turn off the switch !!

참고삼아 일단 여기에 기록은 해두기로 한다.
FUJITSU C1320 K-1
FUJITSU C1320 K-1

●「FUJITSU LIFEBOOK C1320 K-1 상세 내용」보기 CLICK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했던 노트북 컴퓨터, 후지츠 LIFEBOOK C1320 K-1, 어제 오후에 택배로 도착했다.
한의원에 다녀오는 길에 '출력소'에 들려서 '자랑질(?)'했고 귀가해서는 데스크탑과 공유시켜서 그쪽 데이타를 노트북으로 옮겼다.

누군가 그랬다.「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인터넷을.. 그것은 노트북 사용자의 로망」이라고.
뒹굴거리기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지난 밤에「침대에서 인터넷을..」이라는 '로망'이 가능함을 경험했다.

최근 그러니까 노트북컴퓨터를 주문할 즈음, 내가 떠올렸던 장면은 이런 것이다.
탁자 위에는 에스프레소 도피오, 물 한컵 그리고 노트북컴퓨터. 거기는 해운대 스타벅스.
Starbucks

하지만 지금 내게 그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 '제6뇌신경'은 도대체 언제쯤 '마비'가 풀릴 것인지.

이런저런 일에 대한 신경을 끌 것.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쉴 것. 따뜻하게 입고 산책할 것.
한의사선생님의 어드바이스가 이러한데, 그래서 듣는 음악도 기왕이면 밝은 것, 흥겨운 것을 선택한다.

오늘의 선택은 The VenturesWipe out, 1965년 3월 5일 일본 토쿄에서의 라이브 버전.
그 당시 일본에서만 2장 짜리 LP로 발매되었던 음반 Live in Japan '65에 수록된 곡인데,
내가 듣고있는 것은 무려 30년도 넘게 세월이 흐른 뒤에야 미국에서 발매되었던 1장 짜리 CD의 그것.

한장의 CD에 무려 29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적이 여러번 있다.
한마디로 ― "죽여준다." 볼륨을 올린다∼. 그러고 보니 운전하지 않은지 20일째, 담배 끊은지 4일째.
Live in Japan '65
Live in Japan '65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1/24 23:34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7)
  Tags : FUJITSU LIFEBOOK C1320 K-1, The Ven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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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  2006/01/25 01:56 comment | edit/delete
노트북 구입하셨네요. DVD-R이 없는건 아쉽지만 무척 좋은 사양입니다. 무게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차 있으시니까...

침대에서는 모르지만 책상에서 쓰실땐 필히 경사가 진 받침대나 독서대 (이게 짱입니다..) 를 사용하셔서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놓고 쓰시도록 하세요. 안 그럼 자세가 구부정해집니다...

그나저나 노트북 사신건 기분전환으로 좋으셨겠지만...
차라리 잠시만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 요양을 (여행말고요) 하시는 건 어떨까요. 전구와 라디오 정도 외엔 전기가 통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곳이라면, 좋겠지요.
         
액션가면ケイ 2006/01/25 02:23 edit/delete
DVD 타이틀을 카피 뜰 일도 그다지 없을텐데, DVD-R이 왜 필요하지? 라고 '바보같이' 생각했더랬습니다.
알고보니 공DVD 매체의 가격이 예전과 달리 일반 공CD와 큰 차이가 없다보니,
공DVD를 고용량 데이타 백업 매체로 쓰임새가 크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그 바람에 DVD-R에 관심이 생겼습니다만,
그 기능이 추가되었을 때의 노트북 가격대와 별도로 구매했을 때의 가격대의 차이가 어마어마 하더군요. 그래서 포기.
다음에 필요하게 되면 별도로 사려구요.

무게는 정말, 누구 말처럼 "들고다니는 수준이 아니라 운반하는 수준"의 노트북입니다.
이틀 동안 들고다녀보니.. 어깨가 아프더군요. 무게, 첨엔 별거 아닌 것 같았지만 1시간 정도 다녔더니 무게, 상당합니다.
모니터가 넓으니 그만큼 키보드도 넓어서 거의 데스크탑 키보드 폭에 달할 정도라서 불편이 별로 없습니다. GOOD !!
그런데 그만큼 액정화면이 넓으니 전력소모도 상당한 모양입니다. (전기요금보다,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게 아쉽네요.)

예전과 달리 '모니터를 끼고 사는 요즘'이기에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CRT 모니터였는데,
노트북을 지르는데는 그런 '신경 쓰임'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요.
기본의 데스크탑 컴퓨터. 이것도 모니터만 LCD로 바꿀까, 생각 중입니다. ('지름신'께서 자주 강림하시려는 듯.)
그리고.. 그래서.. 이제 다음달이면 아마 집안에 컴퓨터 3대가 켜져있을 듯 하네요. (유무선공유기도 사두었습니다.)
여하튼 노트북으로 바꾸니까 일단 과거와 달리 화면을 약간 내려다보게 되는데 예전보다 좋은 듯.

그래요, 맞습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신경쓰이는 것들로부터 차단된 어딘가에서) 요양을 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덧붙임 2006/01/25 am1100」
하지만 먹고사는 일에서 도망갈 수도 없고, 도망가서도 안되고 하니,
"전구와 라디오 정도 외엔 전기가 통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곳"은 .. 그저 꿈인 것이지요.

 -  2006/01/25 12:44 comment | edit/delete
수중에 돈은 좀 있고,
그러나 함부로 쓸 수는 없는 돈이고,
그러나 사야하는데... 꼭 필요한 물건인데,
그러나 없다고 해서 내가 당장 먹고사는데 지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이럴때는 정말 지름신이 제 목구멍으로 손을 넣어 대장(정도면 길죠?)을 끄집어 내어 제 목을 획획 감아버리지요.
내장을 끄집어낸 것에 모잘라 목에 감아버리다니요. 두번 죽이는 것이지요.

결국 그것이 집에 잘 포장되어 도착했을때 기쁠 줄 알았는데 이 무슨 후회막급이냐... 줄어든 잔고.
저를 세번 죽입니다.

뭐, 요즘은 정말 파산직전이 아닌 파산하여버린.
그래서 그런 신이 아무리 제 목을 졸라 졸라대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만.
         
액션가면ケイ 2006/01/26 00:32 edit/delete
보기와 달리(?) 光ひめ의 상상력은 상당히 엽기적이군요. 프하핫, 구체적으로 장면을 떠올리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光ひめ를 세번이나 죽인 그 품목은 도대체 뭔가요?

참, 시내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해운대 장산역 "별다방"에서 누구를 만날 일이 있었습니다.
기다리고있던 차, 노트북을 스윽~ 꺼냈습니다. (오늘 마침 들고 나갔거든요.) 스타벅스 탁자를 꽉 채우는 노트북..흐흐~
무선 인터넷 연결중.. 네스팟 연결중.. 그런데 그런데 계속 그러다가 결국 연결이 되지않고 끝났습니다. 이런 된장맞을!

 -  2006/01/26 11:43 comment | edit/delete
저는 보기처럼(?) 상상력도 아기자기 합니다. (그러고보니 아기자기하게 생긴건 아니군요.) 제 상상력이 아니라 어느 외국시트콤에서 저런 표현을 써먹어 보았는데... 저의 괴로움도 저정도는 되지 않을까 했지만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니 저 정도는 아니겠지 싶네요. (뭐냐?!?!)

노트북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하긴 이 글 자체가 노트북에 관한 이야기지만)
저도 저희 아버지 노트북을 들고 별다방으로 출장을 가고픈 욕구가 있었습니다만, 제 것이 아니기에 그럴 순 없지만. 기스 난다고 조심하라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잘 안터지다니... 풉!

그나저나 컴퓨터때문에 아버지와의 냉전.
데스크탑 컴퓨터의 '즐겨찾기'란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화를 내시니...
"이 컴퓨터는 저와 오라버니용인데 꼭 이것까지 정리를 강요하셔야 하겠사옵니까? 아바마마 컴퓨터는 따로 있지 않사옵니까?" (공개적인 글이라 많이 순화해서. 높임을 안쓰기에)
그 이후로 혼자 토라져 계십니다. 현재까지는 저를 안괴롭혀서 좋다쪽이지만.

제가 아직 철이 안든게지요.
         
2006/01/26 11:44 edit/delete
아, 이런. 코멘트로 단다는게 실수했네요.
복사도 안되죠...참... 허허허허....

         
액션가면ケイ 2006/01/26 20:20 edit/delete
어제 오늘 이틀 연달아 아침, 오전, 오후, 저녁, 밤, 시간대별로 별다방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지내는 곳 근처에 별다방이 생기는 바람에 사람들과의 약속을 그리로 잡게 되더군요.
요즘 '커피숍'이란 업소가 거의 다 없어지다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연달아 가니 '만원 이상의 주문에만 주는 휴대폰 액정 클리너'를 주더군요. "자주 오시니까.."라면서요.
"스타벅스에서 인터넷을!"은 결국 (아직) 못해보고 액정 클리너만 하나 생겼습니다.
참, 그라인딩한 커피를 뜰 때 쓰는 숟가락, 스타벅스 goods로 하나 샀습니다. 3,500원. 저렴하게 오늘도 "질렀습니다."

즐겨찾기는 이런 방법이 어떨까요?
즐겨찾기에 폴더를 하나 만들고, 예를 들자면 [光의 간딴모드 즐겨찾기] 뭐 그런 식으로 이름 붙이고,
光ひめ의 즐겨찾기를 모두 그 폴더 안에 집어넣어버리는 겁니다. (기왕이면 즐겨찾기 맨 위로 올려두어도 좋고)
그러면 현재의 즐겨찾기가 아무리 복잡하다해도, 그 복잡함은 '새로운 폴더' 안에 들어가야 느낄 수 있는 것일테고
더구나 光ひめ가 '평소 즐겨 찾는 곳'이 쉽게 드러나지 않으니 '일없는 관심'에도 1차적으로 노출은 되지않고, 말이죠.
무엇보다도 복잡함이 눈에 띄지않으니, 아바마마의 홀로 토라짐이라는 사태도 끝낼 수 있지 않을까요?

         
2006/01/27 12:17 edit/delete
이미 그렇게 해두었지요.ㅋㅋㅋㅋ
그리고 풀리셨답니다. ㅋㅋㅋㅋㅋㅋ 뭐, 그런거죠. ^^

참! 액숀님, 개인사정으로 휴대폰을 잠시 일시정지 시켜놨습니다! 참고하셔요!!
벌써부터 답답하네요. 특히나 이런 '멋진 폰'을 눈앞에 두고 사용을 못하다니.

         
액션가면ケイ 2006/01/28 02:16 edit/delete
개인사정으로 인한 휴대폰 일시정지..도 알고보면 결국 '지름신 강림' 그 후유증인가요? 어쨌거나 참고하겠습니다.
그 종류의 폰, 제게는 '자판'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폰이던데.. 흐음, 아깝네요. SMS 송수신 조차도 안되나봐요?

희미 -  2006/01/26 13:35 comment | edit/delete
저도 예전부터 계속 노트북을 사려고 했답니다.
다만 돈이 부족해서 못 사다보니 요즘은 지름신께서 좀 물러나신 모양이에요.
사실 특별히 필요한 것도 아닌데 마치 사야만 할 것처럼 느껴지고.. 무서웠죠 ;_;

얼마 전에 디카가 망가졌습니다.
수리비가 17만 얼마가 든다길래 그냥 다른 제품을 알아보고 있자니.. 가격대가 점점 높아지더군요.
결국 돈 모아서 반백만원짜리를 지르기로 했습니다. 흑흑..

전자사전도 갑자기 사고 싶어서, 그것도 싸지도 않은 칼라액정으로 지르려고.. 가격 떨어질 듯한 학기초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어찌나 답답하던지.

아아, 이게 아닌데.
어쨌든 노트북을 장만하셨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
이쁘게 쓰시고, 건강도 곧 회복되셨으면 좋겠어요.
         
액션가면ケイ 2006/01/26 20:39 edit/delete
각종 IT제품에 대한 욕심은, 때로는 (아니 '때'와는 상관없이) 실제적인 용도나 필요성과 무관하게, 생겨나더군요.
예를 들어 고작 128M 수준의 USB메모리카드의 욕구가 'iPod Nano'로의 욕구로 '업뎃'되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더구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제품의 '실제'를 확인하면 더더욱 그렇지요. 지름신의 강림 직전까지 가는 거죠. ^^;;

디카에 대한 욕심도 그렇습니다. 친구의 DSLR가지고 반나절을 놀고난 어느 날, 정말 지르고 싶더군요.
다행인지 (아직까지 지르지 않고) 하이엔드급 똑딱이냐, 보급형 DSLR이냐의 기로에서 헤매다가 STOP~된 상태입니다.

전자사전에 대해서는 최근 상당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 부분은 평소 '종이사전'에 대한 애착이 워낙 커서 관심이 아예 없었더랬는데,
요즘 전자사전의 내용이 종이사전보다 더 광범위하고 (일본어사전이라면 일한, 한일, 일일 게다가 관용어표현까지!)
키보드배열도 일반 키보드의 QWERTY 자판과 똑같아서 사용하기 편하더군요. (예전부터 그랬던가?)
무엇보다도.. 최근 제 건강상태에 따른 생활의 변화가.. 전자사전에 대한 욕구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어쨌거나 전자사전이라든지 또는 IT제품들은 2월 중에 아카데미버전이라든지 아니면 3월의 신학기 세일 등이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몇만원이라도 싸게 살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오늘..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친구」로부터 '축하' 문자메세지도 받았습니다.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몸은 불편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한의원에 가서 침맞고 뜸뜨고 가까이 있는 '출력소'에 와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 무선인터넷입니다. 제 노트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흘흘~
고맙습니다. 건강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길게 보기로 했습니다. ..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七色 -  2006/01/26 21:04 comment | edit/delete
그런고로, 나만의 컴퓨터를 가질 수 있게 된 나/ㅂ/
요즘 들어서는 컴퓨터가 생기면 무엇을 할까 열심히 고민 중이에요ㅎㅎㅎ

그나저나 합격한 거 축하드려요
그 뇌신경씨만 일 제대로 하면 될 텐데.
         
액션가면ケイ 2006/01/26 23:18 edit/delete
스펙이 약간 바뀌었어. CD드라이브를 빼고 DVD드라이브를 넣었어. (CD-R드라이브는 그대로 있고.)
그러니까 이제 일반 데이타CD든, DVD매체에 수록한 고용량 데이타든 뭐든 읽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
물론 DVD 타이틀 시청도 가능하고. 인터넷이 가능해야 하니까 USB무선랜카드는 하나 사야겠지.
적당한 것을 하나 봐뒀는데 35,000원. AnyGate USB 무선랜카드 XM-142. (USB 연장 크레이들 포함)

「덧붙임 2006/01/27 am0057, 새로 고침 am0320」
아까 출력소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제대로 답을 못한 듯 싶어서.. (그래서 계속하자면)

정확히는 CD드라이브를 뺐다기보다는 본체에 붙어있긴 한데 슬롯이 모자라서 동작하지않는 상태.
대신에 '파이오니어' DVD드라이브를 끼워두었는데 단점이 하나 있다면 OPEN/CLOSE 동작이 조금 느리다는 것.
'스팀보이'하고 '이노센스'를 DVD 타이틀로 가지고 있는데, 컴퓨터와 함께 가지고 갈테니
DVD플레이어와 TV로 큰 화면으로 즐기든지, 방에서 컴퓨터로 조용히 혼자 즐기든지, 원하는대로.

대충 정리해가지고 넘기긴 할텐데, 일단은 갑자기 텅빈(?) HDD공간, 얼마 있지않아 애니 동영상으로 채워지겠지만.
음악파일은 지우지않고 그냥 넘길테니 가끔은 Winamp 랜덤플레이로 '우리 노래'가 BGM으로 집안에 흐르도록 해주고.
동물원, 김광석, 델리스파이스, 봄여름가을겨울, 박학기, 강인원, 강산에, 김종서, 시인과촌장, 따로또같이, 어떤날.
뭐 그런 것들.. 흥얼거릴 만한 BGM 취향, 어떤 건지 알지? 나랑은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알겠지?

그건 그렇고, 그래, 그 '뇌신경'氏 .. 이제 대충 '그만 자고' 일어나서 활동을 해주면 좋을텐데, 그치?
'뇌신경'氏가 일어나길 바라면서, 그럼 난 자야겠어. Sweet Dreams.

미도리 -  2006/01/26 23:45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요즘은 이너넷~할 시간도 없이 바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죠.. 하다 보면 지까짓 게 끝이 있겠지 싶어 꾹 참지요..
건강 회복은 더딘가 보네요.. (힘내세요~)
하지만 축하 할 일 생겼다니 저도 축하 드려요~
설날 떡국 맛나게 드시고..
담 모임에 오셔서 노트북 자랑질 하셔야죠~ㅋㅋㅋ
         
액션가면ケイ 2006/01/27 00:41 edit/delete
みどりちゃん과는 약간 다른 이유로 그렇긴 하지만, 이곳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면, 나 역시 인터넷은 OFF.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건강상태도 문제인데 더구나 그로 인하여 망가지는 여러가지 생활들도 문제가 상당하다는..
게다가 설날까지 다가오고.. (솔직히 말해서) 친지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을 피하고 싶은데, 어쩔 도리가 없는 '명절'.

liebemoon -  2006/01/27 20:27 comment | edit/delete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인터넷! 아, 정말 좋아요. 그 편안함이란 .. ;ㅁ; 그런데 오래 하다보면 자연스레 자세가 나빠지더라구요;; 엎드리거나 눕거나, 어깨와 목에 오는 압박이 .. 흑 T_T 데스크탑을 사용할 때도 그렇고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네요. 액션가면님도 조심하셔요~ :) 글구 배경음악도 너무 흥겨워요! 이힛.
         
액션가면ケイ 2006/01/28 02:49 edit/delete
이를테면 이런 곡, Chan Romero의 Hippy Hippy Shake, Sam the Sham and the Pharaohs의 Wooly Bully.
또는 Del Shannon의 Runaway (Bonnie Raitt의 리메이크도), Box Tops의 Cry Like a Baby 그리고 The Letter.
Gene Vincent의 Be-Bop-A-Lula, Carole King의 Locomotion이나 Roy Orbison의 많은 노래들.
Frankie Valli & the Four Seasons의 Working My Way Back to You 그리고 Can't Take My Eyes off You.
The Ventures 그리고 (Hank Marvin &) The Shadows와 같은 초창기 일렉 기타 인스트루멘털 밴드의 곡들.

생각나는대로 무작위로 적어본, 60년대의 명곡들, 그러니까 oldies but goodies라고 불리우는 곡들.
무려 사십년 쯤 전에 나왔던 이런 노래들을.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이렇듯 흥겨운 초기 로큰롤 곡들 말입니다.)

이런 곡들을 떠올리니 그 당시 분위기를 풍겨주는 영화, 예를 들면 That Thing You Do! 같은 영화 다시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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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고 불리웠던 날들로 돌아가고 싶어 青春と呼ばれた日々に 帰りたい
  勇次 Yuuji 유우지

지금 제가 듣고있는 노래는 대중음악으로는 연주시간이 무척 긴 노래입니다. 약 7분 17초 정도 되는 곡이니까요.
일본의 대중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그의 노래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를 아시겠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とんぼ(Tonbo, 잠자리), 乾杯(Kanpai, 건배) 그리고 RUN 등과 같은 노래의 나가부치 츠요시.

Hungry
Hungry
1985-08-22
CA321150
track 06 勇次
대중음악의 특정 뮤지션에 대하여 일반 대중들이 평소에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보통의 경우 '매우 좋다', '좋다' 또는 '그저 그렇다' 아니면 '관심 없다' 등의 의견이 대부분이지
'싫다'고 하는 적극적인 비(非)호감의 의견을 앞세우는 경우는 그다지 없다고 하더군요.

연예산업의 속성상 일반 대중에게 비춰지는 그들의 모습은 끊임없이 '관리'되고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대중은 또 그들대로 '적극적인 호감'이 가는 뮤지션의 노래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제외하고 나면
대중음악을 그저 매일 쏟아져나오는 '상품' 중의 하나로 밖에 인식하지 않는데서 비롯된 의견일 수도 있죠.

즉 대형할인점에 쌓여있는 상품들을 둘러보면서 어떤 것은 '매우 좋다' 또는 '좋다'라고 생각하고
또 어떤 것은 '그저 그렇다'고 심드렁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저 그렇게 대중음악을 '상품'으로 받아들입니다.
'관심없다' 싶으면 곧바로 발길을 돌려버립니다. 냉장고 코너에서 HDTV 코너 쪽으로 발길을 돌리듯.
우리는 별 관심도 없는 상품 앞에 서서 굳이 '싫다'라는 부정적인 관점이 생길 때까지 관찰하지 않습니다.

즉 그 대상이 '상품'이라면, '좋다'라는 적극적인 호감을 표시하거나 '그저 그렇다' 또는 '관심없다' 정도로 별다른 감정이 없거나 할 뿐,
일일히 따져보고 '싫다'라는 '적극적인 비(非)호감'을 표시할 만큼 우리는 한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고작 '상품' 따위에 불과하다면.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나가부치 츠요시는 일본 대중음악계에 있어서 상당히 특이한 뮤지션입니다.
그의 음악이 '매우 좋다'라는 많은 팬들이 있는가 하면 '싫다'라고 명백하게 의견을 밝히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많다고 하니까요.

마음에 들지 않거나 취향이 다르다면 그저 '지나쳐버리면' 되는데 굳이 '싫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 의미 파악은 물론「나가부치 츠요시는 이런 뮤지션이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저 자신이 그의 음악을 제대로 모르지만
뭐랄까, '나가부치가 싫다'는 사람들에게는.. 듣게되면 불편해지는 무언가를 그가 굳이 '드러내어' 노래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가부치가 다른 뮤지션들과 다른 점으로는 '열광적인 남자 팬'들이 상대적으로 무척 많은 듯하다는 겁니다.
그의 라이브 음반에서 팬들의 함성을 들어보거나 DVD를 보면 확실하게 남성 팬들이 많습니다.
All Night Live in 桜島(사쿠라지마) 04.8.21 앨범의 사진집을 봐도 그렇습니다.
여성 팬들보다 남성 팬들이 훨씬 많아 보이고 무대 바로 앞조차도 남성 팬들로 가득차있습니다.

그의 노랫말이 '야쿠자(やくざ)스럽다'해서 나가부치 츠요시를 싫어하는 여성들도 많다고 하는데,
일본어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그의 노랫말이 과연 야쿠자스러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그의 노래 중에 英二(Eiji, 에이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くそまみれの公衆便所 鼻をつんざくアンモニア 똥투성이의 공중변소 코를 찌르는 암모니아

적어도 그가 사용하는 단어나 직설적으로 내뱉는 표현들이 여성들에게는 다소 거북할 수도 있을 듯 싶네요.
Live '89
Live '89
1990-02-21
TOCT5630∼31
CD2 track 07 勇次

어쨌든 그렇게 '좋다' 또는 '싫다'의 반응이 분명하게 갈라지는 나가부치 츠요시의 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이곳을 블로그의 형태로 리뉴얼한 이후 '나가부치도 한번은 포스팅하고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었기에
그냥 오늘같이 문득 이렇게 그의 노래에 무심코 빠져드는 날, 포스팅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1985년 7월 22일 싱글 발매 한달 뒤 발매된 앨범 Hungry에 수록된 나가부치勇次(Yuuji, 유우지).
라이브 음반 Live '89을 비롯하여 싱글 컬렉션 음반 등 그의 여러 음반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노래인데
지금 제가 듣고있는 것은 오리지날 버전이나 라이브 버전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버전의 勇次입니다.

1999년 겨울 나가부치는 어쿠스틱 기타 정도만 사용하여 자신의 히트곡을 다시 부른 앨범을 발매하는데
그 앨범 アコ―スティック 俺の太陽(어쿠스틱 나의 태양)의 첫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勇次가 그것입니다.

오리지날 버전은 템포도 미디움 템포 이상의 빠른 템포에 악기 편성도 일반적인 형태이고
라이브 버전에서는 팬들이 소리 높여 후렴부를 따라부를 정도로 공연 분위기의 UP시켜주는 곡인데
'언플러그드' 분위기의 이 버전은 마치 토크송처럼 또는 시 한편을 낭송하듯 노랫말을 읖조립니다.
アコ―スティック 俺の太陽
アコ―スティック 俺の太陽
1999-12-22
FLCF3780
track 01 勇次

長渕剛
長渕剛
그의 음반 작업에 자주 함께 한 기타리스트 우스이 토시아키(笛吹利明)의 Gibson J-200 어쿠스틱 기타와
나가부치 츠요시 자신의 하모니카(Blues Harp) 반주 만을 백그라운드로 한 '어쿠스틱' 勇次(유우지)
오리지날 버전과는 달리 후렴부의 스캣(scat) 'Na Na Na ..'를 처연한 분위기로 노래하면서 시작하는데
노랫말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일본어 청해가 힘든 사람들이라도, 남자들이라면. 특히 '젊은 날의 방황'을 겪어본 남자라면.)

撃鉄がおとされ 俺たちは駆けぬけた 총성이 울리고 우리들은 내달렸다
人生という 見えないゴ―ルへ向かって 인생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골(goal)을 향해서

帰りたい 帰れない 青春と呼ばれた日々に 돌아가고 싶어 돌아갈 수 없어 청춘이라고 불리웠던 날들로

勇次

∼ 作詞 · 作曲 · 唄 長渕剛

嫌になっちまった 腹がたっちまった
理由もなく 家を出たんだ
公衆電話から「勇次」に声をかけ
待ち合わせた 16の夜

ガソリンスタンドの 自動販売機で
缶ビ―ルを開け 二人空をながめた
工場あとの空き地へ続く道で
タバコもみ消し全てにつばを吐いた

「勇次」あの時の空を忘れちゃいないかい
「勇次」あの時のエネルギッシュなお前が欲しい
帰りたい 帰れない 青春と呼ばれた日々に
戻りたい 戻れない 狭間で叫ぶ俺がここに居る

裏通りのシアタ― 疲れ果てたダンサ―
奴がもたれた レンガの壁に
しみついた汗の臭いは10年前の
「勇次」お前を想い出させてくれた

俺たちのプレイグランドに 引いたあの時のライン
6秒フラットで 走るつもりでいたんだ
撃鉄がおとされ 俺たちは駆けぬけた
人生という 見えないゴ―ルへ向かって

「勇次」あの時の空を忘れちゃいないかい
「勇次」あの時のエネルギッシュなお前が欲しい
帰りたい 帰れない 青春と呼ばれた日々に
戻りたい 戻れない 狭間で叫ぶ俺がここに居る
유우지

∼ 작사 · 작곡 · 노래 나가부치 츠요시

싫어져버렸다 화가 나버렸다
이유도 없이 집을 나갔다
공중전화에서「유우지」에게 전화를 해
만나기로 한 열여섯의 밤

주유소의 자동판매기에서
캔맥주를 따고 둘이서 하늘을 바라봤다
옛공장터의 공터로 이어지는 길에서
담배를 비벼 끄고 모든 것에 침을 뱉었다

「유우지」그 때의 하늘을 잊어버린 것 아냐?
「유우지」그 때의 원기왕성한 네가 보고싶어
돌아가고 싶어 돌아갈 수 없어 청춘이라고 불리웠던 날들로
되돌아가고 싶어 되돌아갈 수 없어 틈새에서 외치는 내가 여기 있어

뒷골목의 극장 지쳐버린 댄서
녀석이 기댄 벽돌의 벽에
배인 땀의 냄새는 십년 전의
「유우지」너를 생각나게 해주었다

우리들의 운동장에 그었던 그때의 선
6초 플랫으로 뛰려고 했었다
총성이 울리고 우리들은 내달렸다
인생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골을 향해서

「유우지」그 때의 하늘을 잊어버린 것 아냐?
「유우지」그 때의 원기왕성한 네가 보고싶어
돌아가고 싶어 돌아갈 수 없어 청춘이라고 불리웠던 날들로
되돌아가고 싶어 되돌아갈 수 없어 틈새에서 외치는 내가 여기 있어

요즈음 제 하루 일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앞에 있는 어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뜸을 뜨는 일입니다.
치료를 마치면 해질녘이거나 이미 어두워졌을 무렵이 되고 거기서 택시 기본요금 정도의 거리에 있는 '출력소'에 들립니다.
한의원을 다니게된 이후 자주 들리게 된 친구의 작업실이 그곳인데 '출력소'는 제가 그곳을 지칭하는 단어일 뿐,
저처럼 그곳을 '일없이 드나드는 몇몇 사람들'이 그곳을 지칭하는 단어가 원래 따로 있지만, 저는 굳이 '출력소'라고 부릅니다.

'출력소 멤버'들은 때에 따라 그 구성이 약간씩 달라지기도 하고 주고받는 화제도 예측불허입니다.
예를 들면 지난 금요일 저녁의 시작은 분명 'USB 메모리 카드를 하나 사볼까?'로 인터넷 창을 열었는데
'기왕이면..'이라면서 거드는 '멤버'의 말 한마디에 그 창은 곧바로 백그라운드가 되어버리고
2.5" 외장HDD 검색을 위한, 새로운 IE 창이 뜨지만 그것도 iPod Nano 이미지가 뜨는 창에 금새 가려지고
옆자리의 모니터에 '바이오헤저드'의 '빵봉지아저씨(?)' 동영상이 흘러나오면서 화제는 그리로 옮겨갑니다.
그런 와중에 'USB 메모리 카드'는 잊혀진 채 '배가 출출해지는데..' 하면서 '출력소'를 나서게 되지요. ^^

그렇게 옮겨진 자리에서의 화제는 '건강'이었는데.. 얘기 도중 친구가 제 담배를 모두 부러뜨려버렸습니다.
禁煙
禁煙

친구가 제 담배를 모두 부러뜨려버렸지만, 해운대로 돌아온 저는 책상 위에 남아있는 몇개비의 유혹에 결국 넘어가버렸지요.
하지만 '그 마지막(?) 담배' 이후 지금까지 그러니까 약 24시간도 넘게 지나는 동안 단 한개비의 담배도 피지 않았습니다.

이참에 담배를 완전히 끊는 것이 가능할까요? (방금도 담배의 유혹을 이기고자 양치질을 했습니다만.. 상당히 힘들군요.)

(건강상의 문제만 없었다면, 직접 번역해보고 싶었는데) 勇次 노랫말 번역의 출처는 長渕剛 한국팬클럽 STAY Dream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1/22 03:21 | 듣기 | trackback (0) | reply (8)
  Tags : 笛吹利明, 長渕剛, 나가부치 츠요시, 우스이 토시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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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k -  2006/01/22 17:16 comment | edit/delete
건강을 신경써야 할 때에 담배라는건...후후;
금연마크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액션가면ケイ 2006/01/22 17:44 edit/delete
"재떨이와 라이터를 모두 쓰레기통에 버린다"는 식의 세레모니(?)는 없었습니다. 그냥 슬그머니 해보는 겁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렇게 블로그에다가 '선언'해버린 꼴이니.. 그런 세레모니보다 훨씬 제게 부담(?)이 되겠네요.
토요일 종일 그리고 일요일 지금까지 '금연 지속'입니다. 일반적으로 2-3일째가 가장 힘들다고 했던가요? (그런 듯..)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저 하루에 몇개비 정도로 최소한만(?) 즐기는 것도 혀용되어서는 안되는 것인지?
예전의 경험을 미루어보면.. 이거 분명히 살이 엄청나게 불어날텐데, 비만에서 오는 폐해가 더 크지 않나?
(나아가서는) 그렇게 위험하다면 도대체 왜 파는 거야?! 그것도 웃기게도 우리나라는 정부가 독점생산이잖아?!

친구가 제 담배갑에서 남아있던 담배 열몇개비를 꺼내서 반으로 뚝 잘라서 재떨이에 버렸을 때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그래, 이 참에 그만 피우자, 하면서도 (아깝긴 하지만) 정 피우고싶으면 다시 사서 피우면 되는 거지, 였지요.
딴에는 나름대로 '의지'를 보이고자, 저 스스로 그 재떨이에 물을 부어버렸습니다.
부러져 죽은 놈들에게 확인사살의 방아쇠를 한번 더 당긴 거죠. (솔직히.. 5분도 되지않아 후회했습니다.)

토요일, 제 겉옷 주머니에는 라이터가 있었습니다. (미리 챙겨가지고 나온 겁니다)
스스로 담배를 사서 피우지는 않겠지만, 혹시.. 누가 피우면 딱 한개비만(!) ..
그럴 때 불이라도 스스로 붙이자.는 웃기지도 않은 생각에, 겉옷 주머니에 넣은 손은 라이터를 만지작거렸습니다.
결국 그 라이터는 그날 단 한번도 '불 피워보지 못하고' 귀가길을 함께 했습니다.

일요일. 멀리 해가 지고 있습니다. 지는 해 주변의 색깔이, 마치 스윽~ 빨아당겼을 때의 담뱃불, 그 색깔 같습니다.
아직 껌과 사탕에 의지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곧 편의점에 가서 껌을 살 생각입니다.
아까 저도 몰래 이쑤시개를 질근질근 씹어서 '아작'을 냈더군요. 껌이라도 필요할 듯 합니다.
담배를 끊자, 라고 생각한 이후 편의점은 의식적으로 피했는데, 어떨까 싶네요.
껌..을 계산해달라고 하면서, 눈앞의 담배를 사버릴지도 몰라서 말입니다. 그래서는 안되는데, 엄청난 유혹입니다.

오디 -  2006/01/23 01:09 comment | edit/delete
시기가 좋지 않습니다. 담배는 지나간 청춘이나 옛사랑 노래와 궁합이 좋거든요...
담배를 의식적으로 멀리하는 것은 부모의 반대로 헤어진 연인이나 마찬가지로 더욱더 그리움을 부추길 뿐입니다. 제 경우에는 꽉 찬 재떨이를 그냥 멍하니 바라보면서 이틀까지 견딘적은 있습니다. 재떨이와 라이터 수십개, 남아있는 담배를 모두 처분했을 때 보다는 오래 가더군요.. 사랑에 비유를 하자면, 억지로 헤어진 것 보다는.. 그냥 너무 오래되어서 지겨워져서, 어느새 정신을 차려봤더니 흐려져 있더라.. 이런 쪽이 멋없고 맥없지만 데미지는 적지요..
요새 액션가면님의 블로그에 자주 들립니다. 그냥 님의 글과 음악이 눈에 귀에 밟힙니다. 계절은 겨울인데 저 혼자 가을인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23 01:39 edit/delete
뽕나무 열매 '오디'를 본 적은 없지만, '오디'라는 닉네임은 (오디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제 눈에 밟히는 닉네임입니다.

메타싸이트를 통해서 오거나 포털의 검색을 통해서 오는 경우 등, "우연한 방문객"들을 제외하고서도
적어도 하루에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드는 것 같습니다. ('단골'이 이렇게 많다니!)

완전히 '비공개'로 하는 것이 아닌 밖에야 포스팅한다는 행위는 결국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함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아마 그 알지못하는 100명 정도의 사람들을 주된 대상으로 이야기를 건네는 것입니다.
그들 중에서 적극적으로 저에게 의사표시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그냥 '조용히' 들렸다 갑니다.
저는 그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분들은 드나드는 회수가 늘어날수록 저를 더 알아가겠지요.
가끔 그분들 중 몇몇 분들이 드디어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시작합니다. 얼마 전의 오디님처럼요. ^^;;
오디님의 댓글을 볼 때마다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끔 자주 방문객들의 '댓글'이 저의 다음번 포스트를 어떤 것으로 할지를 결정짓기도 합니다)

토요일, 일요일을 넘어 드디어 월요일로 들어갑니다. 아직 껌도 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사탕도 먹지 않습니다.
친구가 설날을 앞두고 '강정'을 한포대 주었는데.. 입이 심심하니 입안으로 계속 강정이 들어갑니다.
담배 자체가 무척 당기는 지금이지만, 입술에 뭔가를 물고 불을 붙여 연기를 들이마시는 그 행위 자체도 무척 그립습니다.
그, 뭐죠? '금연초'라든가? 담배와 성분은 전혀 다르고 불 붙여서 '피운다'는 것은 똑같은 것, 그거라도 하고 싶습니다.

계절은 겨울인데 오디님 혼자 가을인 듯한 기분이라니.. 그런 얘기에 이렇게 답하는 것은 영 아닙니다만,
저는 말입니다. 저는.. 요즘 산다는 것이 정말.. '캄캄한 밤중에 노젓기' 같습니다. 에혀~..

Amplified_ -  2006/01/23 21:31 comment | edit/delete
 사실, 저는 새로 블로그를 뜯어고칠 때, 이곳을 벤치마킹하려 그랬습니다. 맛깔스러운 글과 음악도 따라하고 싶었지만, 가장 따라하고 싶었던 것은, 댓글창의 그 분위기!
 윗분의 말씀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부님께 고해성사는 못해도, 이곳에서 힘든 일, 즐거운 일들을 다 털어놓는 것 같아요. 이런 게 진짜 커뮤니케이션의 매력인데 말입니다. 제 블로그에는 한줄짜리 덧글만 죽죽. ㅠㅠ.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게 하나 있는데, 포스팅 하나하나마다, 댓글 하나하나마다 인간미가 넘치는 거 있죠? -; 포스트나 댓글이나, 한 줄 한 줄 다 사람들의 사연이 담겨 있다는 거, 너무 너무 부러워요. 흑흑, 카운슬링 사업에 뛰어드시는 건 어떠세요?! (헉?!)
 사실은, 이런 얘기를 하려고 온 게 아닌데, 자연스레 분위기에 녹아버려서, 이런 말을 너무 길게 했네요. 내용과는 관계없는 이야기여서, 비공개로 돌리려고 해도, 위의 두 문단이 너무 아까워서 말입니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
 시이나 링고와 마사무네, 둘이 썸띵이 있었던 겁니까?-_-;; 트리뷰트 앨범에 참여한 것까진 괜찮다고 쳐요. 근데, 둘이서 듀엣으로도 노래를 부르고 하니, 정말 마사무네 아저씨에게 북두신권을 먹여주고 싶은 기분입니다. (-_-;; 나의 링고누님을(?!)). 하하, 죄송합니다-_-
 이 노래, 너무 좋아요. 오래 된 카페에서 나는, 담배 냄새 느낌이 든달까요,
         
액션가면ケイ 2006/01/24 02:02 edit/delete
맛깔스러운 글과 음악. 인간미 가득한 포스트와 댓글. ―.―: 칭찬의 수준이 넘쳐서, 정말 몸둘 바 모르게 만드시네요.
더구나 アンプちゃん 블로그 리뉴얼에 벤치마킹까지 고려하셨다니. (저보고 어떻게 처신하라굽쇼~.) 그저 고맙습니다.

참, 내용과 관계없다고 '비공개'로 하실 필요 없습니다.
본문 자체가 횡설수설인데다가, 제 기준에서는 모든 댓글은 모두 본문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으니까요.
'비공개'로 올라오는 댓글의 경우, 서로를 '실명'으로 거론한다든지 등등 '개인정보'를 담고 있거나..
또는 '공개'로 했을 때 다른 방문객들에게 오해(?)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거나.. 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모두 따뜻한 느낌의 글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테지요.)
^^ 그러니까 アンプちゃん도 내용과 관계없다고 굳이 댓글을 '비공개'로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시이나 링고. 임팩트가 강하게 오는 뮤지션이지요.
가지고있는 CD를 스윽~ 훑어봐도, 여성 뮤지션의 음반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ROCK MUSIC SCENE 자체가 '남성 우위의 업계'이긴 하지만, 저는 그보다 더합니다.
더구나 J-POP/ROCK 쪽의 제 컬렉션은 '남성 우위'가 더 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성 뮤지션은 영미권에서는 Carole King, Sarah McLachlan, Natalie Merchant 등이 있으며
이탈리아 뮤지션으로 Gianna Nannini (강추!)와 Laura Pausini 등이 떠오릅니다.
(제가 '좋아한다'라고 표현하면 적어도 그들의 음반이 적어도 2장 이상이거나 전부 다 샀거나 입니다.)

일본 쪽으로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일본의 여성 뮤지션들은 '귀담아 듣지않으면 구분이 안된다'입니다.
제 귀가 그다지 밝지 못한 것이 이유이겠지만, 제게는 다들 거기서 거기 같은 보이스 컬러, 앵앵거리는 여고생 목소리,
그렇게 비슷하게만 들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CD에 손이 나가기 이전에 들어보기 조차 게을리 합니다.
차라리 예전의 이츠와 마유미같은 옛날 가수가 더 낫군.. 이런 편견(?)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 편견 속의 저에게도 시이나 링고는 강한 임팩트를 주는 뮤지션입니다.

아 참, 글 말미에 アンプちゃん의 '담배 냄새 느낌 든다는, 좋다는 노래' .. 시이나 링고 노래 말인가요?
아니면 나가부치 츠요시의 '유우지'를 얘기하는 것인가요? (잠시 헷갈려서요.)

액션가면ケイ -  2006/02/23 09:41 comment | edit/delete
본 댓글은 원래 2006/01/23 01:39∼2006/01/23 21:31 즈음에 ○○님에 의하여 본 포스트에 붙여진 댓글이나,
○○님의 실수로 삭제된 바 있는 댓글입니다. 마침 이전 일자로 백업된 자료가 있어 이를 이용하여 복구하여 다시 게시합니다.
(02/17자「요시다 슈이치가 이야기해주는「타자와의 관계」2 吉田修一が話してくれる「他者との関係」その2」 댓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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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님~
이 음악이 혹시 영화에 사용되었던 적이 있나요?
처음 듣는 음악?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왜 자꾸 들으면 들을수록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까요^^; (갸웃)

호감과 비호감이 극명히 갈리는 밴드라면...
네, 정말 그런 밴드나 뮤지션들이 꽤 많더라고요. 큭큭,, 한쪽에선 좋아 죽겠다고 난린데, 다른 한쪽에선 당신 완전 재수 없어, 즐! 모드-_-;; (꾸엑. 험한 표현 양해를;;;)
아, 방금 좀 전에 말씀드렸던 영화 음악 관련해서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영화들을 떠올렸습니다만..
또 생각해보니 그건 이 노래보다 훨씬 더~ 옛날 영화라서..;ㅁ;
그런 가능성은 없어보여요.
그래도 어딘가 꽤 어울린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이힛..;

근데 이 가사 너무 슬퍼요ㅜㅜ
조울증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가끔 길가다가도 사람들이랑 얘길 하다가도 감정이 조절이 잘 안되서 울컥할 때가 있는데;
진짜 미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_-
길 가다가도 막 눈물이 펑펑-_-;;;
제가 생각해도 바보같긴 한데 눈물이 안 멈춰져요-_- (난감;)
어떤때는 막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대성통곡하고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수는 없는 일이고요. 쿨럭;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애연가들에게 담배 끊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인가보더라고요.
어머니와 저의 끊임없는 구박과 눈총-_-에도 불구하고 계속 담배를 피우시는_이 추운 한겨울에도 베란다에 나가시거나 꼭 집 밖으로 나가셔서 한개비 피우고 들어오셔야 할 정도로 하루도 담배 없인 못 사시는_아버지를 보면 이젠 뭐라 잔소리 같은 말도 못하겠어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물이나 차를 좀 더 많이 드실 수 있도록 신경써 챙겨드리는 것 뿐이죠..

요 위에 오디님 글에 리플다신 걸 읽다가 '캄캄한 밤중에 노젓기';라는 표현을 보고 그런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람마다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과 시기 등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 그 두가지의 조합이라면 정말 최악인것 같아요; 노를 젓는 장소에 있다는 건 물 위에 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일테고 그곳이 깊은 물이든 얕은 물이든, 오염된 물이든 맑은 물이든, 조그만 호수든 망망대해든 제겐 정말 무서운 곳임에 틀림 없어요. 저는 물을 정말 무서워하거든요. 게다가 캄캄한 밤이라니.. 언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런... 생각만 해도 덜덜덜 오싹해집니다;ㅁ;
(이건 정말 여담이긴 한데-_-; 해리포터 불의 잔도 엄청 무섭게 봤지 뭐에요. 도무지 어린이용? 영화치고 저에게는 너무 무섭더라고요. 재밌긴 재밌었는데 저에겐 그보단 무서운 영화로 더 기억되는 영화였어요;;)

쓸데없이 제 얘기가 너무 길었네요. 액션가면님의 막막하고 공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역시 영어나 한글이나 독해력이 딸리는 지라; 의역은 커녕 직역도 잘... (저 진짜 난독증 아닐까요-_-;)

아 저 너무 떠들죠. 이모티콘도 막 남발이에요-_-
그렇지만 액션가면님은 항상 너무 편해서..
신부님께 고해성사는 못해도 액션가면님께는 왠지 다 말할 수 있을것만 같은.....
너무 혼자 미친듯 주절거린 것 같아서 지우고 편집해서 올릴까 했는데 그냥 둡니다; 복사-붙여넣기가 안되는 관계로 잘못 지우면 더 정신산만 횡설수설글이 될 것 같아서요;;
지금 이 글 쓰면서 나카부치의 이 음악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진짜로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음악같은 기분이 드는걸요^^
         
액션가면ケイ 2006/02/23 09:46 edit/delete
본 코멘트는 원래 2006/01/23 01:39∼2006/01/23 21:31 즈음에 ○○님의 댓글에 제가 붙인 코멘트이나,
○○님의 실수로 삭제된 바 있는 코멘트입니다.
(02/17자「요시다 슈이치가 이야기해주는「타자와의 관계」2 吉田修一が話してくれる「他者との関係」その2」 참조.)
마침 이전 일자로 백업된 자료가 있어 이를 이용하여 복구하여 다시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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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부치 츠요시의 두장짜리 라이브 앨범 Live'89를 통해 이 곡을 처음 들었습니다.
일본어를 아는 친구와 같이 있던 날, 그 음반을 마침 듣고 있어서 "유우지가 뭐야?" 했더니 "사람 이름같은데?"하더군요.
그런갑다.. 하고는 그저 넘겨버려 (템포도 이것과 전혀 다르고 일본어를 모르다보니) 노랫말이 이렇게 쓸쓸한 줄 몰랐죠.

이 노래가 영화에 나온적이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영화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상태라서..)
어느 일본인의 블로그에서 이 노래를 언급하면서 '자신은 게이가 아니다'라고 덧붙인 것을 보고, 웃었습니다.
아, 이런 분위기에서 '게이'를 느끼는 사람도 있구나, 또는, '게이'로 오인받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헛~
그래요, 이 노랫말.. 이십대 후반 또는 삼십대 초반의 남자, 패기만만의 자신감이 무참히 꺽이는 첫경험을 겪은 남자,
'인생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골(goal)을 향해서' 달려왔지만 무릎은 까져서 피 흘리고 골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지금..
나름대로 치열했던 십대의 어느날을 같이 했던 그 친구가 곁에 있다면 위로가 될텐데,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
=.―; 제 마음대로의 그림입니다.

지난 금요일 잠들기 직전 '마지막 담배'에 불을 당긴 후,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까지 넘겼습니다.
사탕 하나를 먹었고 껌은 아직입니다. 대신에 다른 군것질은 제법 했습니다. 길에서 국화빵 한봉지도 샀더랬습니다.
오리온제과의 '눈을 감자'라는 이름의 과자였던가? 중독성이 강하게 왔습니다. 담배만 피웠더라도 관심없었을텐데.
'캄캄한 밤중에 노젓기' .. 김민기가 만들고 양희은이 노래한.. 아, 그 노래 제목이 뭐드라? 생각이 갑자기 안나네요.
그 노래가 있는 LP가 서울에 있어서 지금 찾을 수가 없군요. 어쨌든 그 어느 노래에 그런 노랫말이 나옵니다.
'한밤중에 노젓기' ..

가끔 사회에 막 진출해서 어려운 시기를 만나 힘들어하는 친구들과 얘기를 나눌 때가 있습니다.
그래요, 그러고보니, 앞서 제 마음대로 그림 그려본 그런 장면 속의 남자, 그런 친구일 수도 있겠군요.
어려움을 토로하는 그 친구들의 사정은 모두 제각각이긴 한데, 어느 친구에겐가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토씨 하나 똑같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를요.
너든 나든 우리 모두 노젓기 하는 거야. 힘들지만 괜찮아. 너는, 나하고 달리, 열심히 노젓기만 하면 될 거야.
넌 지금 '안개 속에 노젓기'라서 그런 거야. 뿌옇게 앞이 안보이니 답답한 거지. 팔은 아파오는데 말이야.
물론 안개가 걷히고 나면, 이런.. 엉뚱한 방향으로 노저어 왔잖아?, 할 수도 있어. 젠장.. 싶을 거야.
그래도 말이야. 언젠가 안개는 걷힐 것이고 방향이 엉뚱했으면 맘 고쳐먹고 다시 노저어가면 돼. 화도 나고 힘은 들겠지만.
너, 그거 알어? 너하고 달리, 난 '한밤중에 노젓기' 같아. 너하고 비슷하긴 해. 죽어라고 노저어야 하는 것은.
'안개 속에 노젓기'라면 그냥 가만히 안개가 걷힐 때까지 쉬면서 힘을 비축해 둘 수도 있어. 나중에 힘차게 노젓기 위해.
'한밤중에 노젓기?' 젠장.. 배에 구멍이 나서 밤새도록 물 퍼내가면서 죽어라 노저어야해.
너처럼 어딘가 '도착'하기 위해서 노젓는 것 아냐. 물에 빠져 죽지 않으려고 죽어라 하고 노젓는 거야.
나같은 놈도 있으니, 너, 기운 내, 열심히 노젓기만 하면 되는 거야. 넌 나보다 힘도 세잖아? ..........

오늘 낮에, 친구랑 전화 통화 중에, 그만, 감정 콘트롤이 안되어서, 잠시, 무너졌더랬습니다.
저의 횡설수설을 고스란히 다 받아준 친구에게, 부끄럽기도 했지만 고마웠습니다. 저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쏟아냅니다.

P.S. :
리뉴얼 이전의 방명록에 'Dyce선장'이라는 친구가 나가부치 츠요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친구 덕분에 나가부치 츠요시의 DVD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최근에 생겼더랬지요. (나가부치 팬이거든요.)
사실.. 이번 글은 그 친구를 떠올리며 쓴 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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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마음의 일」을 하지말고 쉬십시오 出来るだけ「心の仕事」を しないで 休んで ください
  Come See about Me Come See about Me 컴 씨 어바웃 미

예를 들자면 계단을 오르내리기에 앞서서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오르내린다든지 또는 물건 등을 손에 쥘 때 잠깐 멈칫거린다든지
저의 행동양식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쉽게 눈에 띄는 변화인지 아닌지 잘 모르긴 하지만요.
'제6뇌신경마비'에 따른 증상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거나 작은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행동양식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도 은근히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데 이것은 그다지 긍정적인 것이 못되긴 합니다.
발병 이후「엔간하면 스위치를 끄자」라고 마음 속으로 되뇌고 있는데. 즉 '극히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되도록 신경쓰지 말자'인데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쩌다 신경쓰이는 일이 생기면 곧바로 '스위치'를 끄지 못하고 일단 반응을 하고 스위치를 끄려고 듭니다.
문제는 그 '반응'입니다. 예전보다 더 예민해지는 것같고 짜증을 내는 식으로 반응이 오기 때문입니다.

'스위치'를 확실하게 끄기 위하여 그러니까 혹시 제대로 끄지못할까봐 마치 자신에게 다짐이라도 하려는 듯이
둘러서 말해도 될 것을 곧바로 말해버린다든지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라면 상스러운 욕설을 혼잣말로 해댄다든지 그런 것입니다.
일본어의 표현을 빌어서 얘기하자면, 예의 바르게 '타테마에(建前)'의 표현으로 얘기해도 상대방이 충분히 알아들을 만한 일도
굳이 '혼네(本音)'를 드러내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얘기함으로써 '한방에 끝장'을 보려고 드는 것이지요. OTL..

그런데 그렇게 예민하게 또는 짜증스럽게 반응함에 따라 즉시 후회의 감정이 생기고 그 후회의 감정이 '신경쓰이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어제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처음 보는 방식의 뜸을 떴는데요. 진맥을 하던 한의사가 마치 도인처럼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되도록「마음의 일」을 하지말고 쉬십시오.'
'마음의 일'이라니. .. 이 의사선생님은 '되도록 신경 끄고 스트레스 받지말라'는 표현을 이렇게 말하는 것인가? =.―:;

FUJITSU
FUJITSU C1320 K-1
'마음의 일'을 쉬게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어렴풋이 짐작되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일'이 쉬게 되는 것같다..는 느낌 하나를 어제 받았습니다.
그것이 그 의사선생님이 제게 기대한 방법은 분명 아니겠지만, '마음의 일'이 쉬는 듯 했거든요.

인터넷쇼핑몰에서 노트북컴퓨터 10개월 무이자할부 '주문하기' 버튼을 클릭해버린 것입니다.
네, 그래요. 요즘 흔히 쓰는 표현들을 빌리자면,「그 분이 오셨습니다.」또는「질렀습니다.」
1GB RAM, 80GB HDD, 15.4인치 LCD, 1280×800모드의 Wide Screen의 후지츠 노트북컴퓨터를!
그동안 제 마음 속에 어떤 일이 쉬지않고있었는지는 몰라도.. 멈춘 듯 했습니다. '주문'만으로도 좋았거든요.

처음에는 가격대의 상한선을 나름대로 정해놓고서는, 소니 VGN-FJ55L 모델과 HP 컴팩 V2371AP 모델을 견주어보다가..
컴퓨터라는 것이 한두 해 쓰다마는 폼목도 아니고 제 개인적인 용도로는 그것을 데스크탑 컴퓨터 대체용으로 쓸 것이라서
나름대로 정한 가격 상한선을 대폭 올려서 부품 사양도 더 좋은 것으로 하고 모니터의 싸이즈도 큰 것으로 했습니다.

컴퓨터에 대해서 잘 아는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가격 대비해보면 보기 드믈게 사양이 높은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Heart of Stone
近藤房之助
Heart of Stone
 live at PIT INN

1990-01-25
B29D-14102

track 08
Come See about Me
Come See about Me

∼ performed by 콘도 후사노스케(近藤房之助)

Sittin' all alone in my evening chair
All of my so-called friend have disappeard
And all alone, all alone I don't wanna be
I need you baby, come see about me
See about me cha, Na Na Na...
Come see about me

I've been to see the doctor he did all he could
But not his medicine could do me no good
Only you love could pull me through this misery
I need you baby, come see about me
See about me cha, Na Na Na...
Come see about me

The tears I cry can dissolve land
Is enough to build a sea
Regretting the night when I told, told you
Yes, our love can no longer be
I need the girl people let me tell you
I need the cha,
Oh, come on now baby, come see about me
Na∼
I need my baby, come see about me
When I'm down I want you to come

Come on and see, now
Well, I need my baby, come see about me
I know you're somewhere baby
Hear my lonely voice callin'
Ah... どうも!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콘도 후사노스케(近藤房之助)일 듯 싶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를 좋아해서 그의 라이브 음반을 4장이나 샀을 정도의 뮤지션입니다.
그의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일본어 노랫말의 곡은 거의 없고 대부분 영미권의 블루스 넘버가 많습니다.

흥겨운 분위기의 이 곡은 그의 첫번째 앨범인 Heart of Stone에 수록된 Come See about Me인데
이 곡을 네번째 앨범인 My Innocent Time에서는 슬로우 템포로 들려주기도 합니다.

앨범 표지에서 볼 수 있는 그의 미소와 분위기 그리고 음색에서 '강산에의 느낌이 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혹시 처음 들어보는 뮤지션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괜찮은가요?
近藤房之助
近藤房之助

건강 문제로 자주 'DOWN..'되는 요즈음, 고가의 노트북컴퓨터를 주문하면서 오랜만에 기분이 'UP∼!' 되었기에
그 기분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래 지속시키고싶어서, 평소 제가 좋아하는 콘도 후사노스케의 노래를 이 글에 덧붙였습니다.

When I'm down I want you to come ..

앞으로 자주 만나기 힘들어질 친구 ○○先生과 또 한사람, 그렇게 셋이서 점심을 같이하기로 해서 이제 나가봐야겠습니다.
그래요, 'UP∼!'된 기분 그대로 즐겁게 점심을 먹고난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뜸을 뜰겁니다. 아잣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1/19 11:29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0)
  Tags : 近藤房之助, 콘도 후사노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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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a -  2006/01/19 14:13 comment | edit/delete
호오... 제대로, 거하게 지르셨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노트북은 불편해서 별로 안 갖고 싶고, 납작한 LCD 모니터를 갖고 싶어요.
모니터는 아직 멀쩡해서 작년에 본체만 바꿨는데,
멀쩡하긴 하지만 화면이 굉장히 어둡거든요. 올해로 7년째이다보니.. ^^;
         
액션가면ケイ 2006/01/19 23:50 edit/delete
노트북컴퓨터도 '질렀는데' 이제 더이상 뭐가 무서우랴~. USB 메모리 카드도 하나 필요한데 이것도 질러? 했다가..
이것은 언젠가 신문에서 '인증서' 관련해서 증권회사에서 '공짜'로 줄 거라는 추측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일단 멈춤.
2.5인치 80G 외장형 HDD도? 싶기도 했는데.. "노트북 질렀는데 그건 왜? 차라리 DMB수신기!!"의 의견으로 멈칫.

 -  2006/01/19 15:0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20 00:30 edit/delete
○○님. 메일 잘 받았고 ^^;; 잘 읽었습니다.
메일에는 메일로 답신을 보내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comment 박스를 통해 답신하는 것을 이해하여 주시기를.
최근 저의 건강 상의 문제 때문에 모니터를 쳐다보는 시간을 줄이기로 했는데,
그래서 메일답신과 블로그 댓글의 코멘트 둘 중에서 하나만 하는 수 밖에 없다 싶었고, 그 중에서 이쪽을 택했습니다.

평상심을 유지한다는 것. 어쩌면 그것은 '평상시에도 만만치 않은 것'인데 요즈음은 더 어렵습니다.
서두르지 않기. 욕심내지 않기.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지내기. ..
그래요, 큰 탈없이 그저 자신을 위해 버텨주는 것.. 조차도 무척이나 버거운 일이기도 하지요.

'나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면, 저는 이런 이야기를 가끔 했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래, 먹었다면, 화장실에서 볼 일보고 물을 내리듯, 그것도 그냥 내리면 되는 거야."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오면, 누구나 육체적 나이에 대해서 잠시나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이십대 중반 쯤의 나이만 되면.. 그 '생각'이라는 것이 '두근두근의 그것'이 아니라 '가라앉는 그것'이기 쉽지요.
화장실의 물을 내리듯, 그렇게 그냥 내리면 되는 거라고 했던 나이, 육체적인 나이.
하지만 요즘에는, 아, 아냐, 먹어버린 나이가 그렇게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아마, 아니 분명히, 그렇게 바뀐 것은, 최근의 제 건강 상 문제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나이'는 아직은 그렇게 쉽게 생각을 바꿀 수 없다, 입니다.
물론 '정신적 나이'라는 것이 '젊을수록 좋다'라는 말을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제 얘기의 의도, 아마 아시겠죠?)

서두르지 않기. 욕심내지 않기.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지내기. ..

나이를 먹더라도, 육체적 나이가 화장실 물 내리듯 그렇게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해도
서두르지 않기. 욕심내지 않기.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지내기. ..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그 때의 '정신적 나이' ..
그것은 '육체적 나이'가 십년 이십년이 더 먹어가도 그 때의 '정신적 나이'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님도 저도.

悲しいこともある だけど 夢は續く 目をふせないで


P.S.
그동안 저의 휴대폰에 닉네임으로만 남아있던 ○○님. (아마 '닉네임만으로'는 유일한 경우였던 듯 싶습니다)
방금 업데이트 했습니다.

Amplified_ -  2006/01/20 15:00 comment | edit/delete
노래, 글, 너무 좋아요. 빨리 완쾌되길 빕니다.-
확실히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인데요,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비공개' 코멘트가 유난히 많은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비공개 코멘트가, 비판, 혹은 "이글루스 피플"과 같은, 뒷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이 곳의 경우에는 비공개 코멘트 하나하나마다 제각기 깊숙한 사연이 있는 것 같아요. 정말로 저는 알지 못하는 뜨거운 무언가(!)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왠지 모르게 저 코멘트들이 궁금해집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21 00:13 edit/delete
아, 그런가요? '비공개' 댓글이 다른 곳보다 여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줄 몰랐어요. 그런가? 이유는? ^^;; 모르겠군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가요? 쓰신 분들이 'for your eyes only'를 원하셨기에 밝힐 수도 없고. 음음.
적어도 흔히 말하는 '뒷담화'를 건네는 분은 한 분도 없고, "스핏츠(スピッツ) mp3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구요.
어쨌든 다들 좋은 분들인 것은 틀림없죠. アンプちゃん처럼. 방긋.

P.S.
상대적으로 많은지.. 잘 몰라도, 이번 포스트에는 또 있군요, 그것도 アンプちゃん이 그 얘기를 언급하자마자. ^^;;

 -  2006/01/20 15:0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21 00:20 edit/delete
이 '비공개' 댓글에 단 한마디로 답하자면, ""저야말로!" 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이 '비공개' 댓글을 올린 그 ○○님이 아닌 듯 시치미를 떼고, 댓글을 써주셔도 좋습니다.
'스크롤바의 압박'은 무시하고 길게 쓰셔도 전혀 상관없구요. (그래도 즐거이 다 읽어보는 액션가면ケイ인 줄은 아실테고.)

오디 -  2006/01/21 14:14 comment | edit/delete
노트북 사서 정말 잘되었습니다. '지르기'라는 것은 정말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반동이 조금 괴롭기는 하지만, 사놓은 노트북을 쓱 한번 훑어보면 그정도는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만 같은... :)
건강이 조금 줄어든 만큼 다른 부분에서 늘어나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괴로움만 늘었나요? 그러면 안되는데...
분명 어딘가에서 좋은 것들이 찾아올 거예요!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빌겠습니다.. 몇푼 안되는 제 기도로 얼만큼의 신의 애정을 살 수 있을지...

노래 잘 듣고 갑니다. 어딘가 살짝 쿠와타상 느낌도 나네요. 훨씬 담백하지만.. '남자'의 목소리라는 것은 정말 좋네요.. 남자가 부럽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21 23:26 edit/delete
토요일 오후 2시 택배사에서 출발, 1∼2일내 수령. 이라고 인터넷쇼핑몰에서 문자메세지가 오더군요.
요즘 자주 쓰이는 '지르다'라는 표현은 '(저)지르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 (저)지르다, ..흠~.
일요일은 택배사도 쉬워야할테니, 아마도 월요일 쯤 올 듯 싶네요.
노트북컴퓨터의 터치패드가 익숙치 않을 것을, 친구가 미리 짐작해서, 광마우스 하나를 오늘 건네주었습니다.

쿠와타 케이스케, 말씀이신가요? 그 만큼 대단한 뮤지션은 못되지만.. 오디님 말씀대로, 담백하게 괜찮죠?
"남자가 부럽습니다" 큿~! 이런 식으로 슬그머니 커밍아웃(?). 일단 오디님의 GENDER만 슬쩍 알려주신다는.

고맙습니다. 기도까지 해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꼭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무섭기도 합니다. 이대로 낫지않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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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마. 나는, 괜찮다구! 心配しないで。 俺は、元気だぞ―!
  ツイスト·イン·マイ·ソブライアティ Twist in My Sobriety 트위스트 인 마이 소브라이어티

뇌경색, 뇌출혈, 다발성 경색, 뇌종양.. 적어도 그동안 그런 것들은 저와 무관한 줄 알았더랬습니다.
아니, '신경내과'라는 의학분야가 정확히 무엇을 다루는 분야인지 조차도 모른 채 살아왔던 거죠.

그러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서는, 갑자기 오른쪽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움직이지 않게 되어 버렸고
그것은 (비록 눈으로 증상이 나타나도) 안과적 질환이 아니라 '제6뇌신경마비'에서 비롯된 증상이며
'뇌신경마비'라는 것은 뇌경색, 뇌출혈 등 즉,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잠시나마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MRI검사, 코 내시경 검사, 혈액검사 등을 받은 뒤
적어도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 '정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 듯 하다는 검사 결과를 듣고
그나마 안심은 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저의 '제6뇌신경마비'는 '원인불명'입니다.
神経内科
神経内科

지난 해 10월이었던가 결혼을 앞둔 친구의 집을 찾아가면서 길을 잘못 들어서 잠시 헤맸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지난 12월 신혼의 그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그 동네로 가면서 '똑같은 코스'로 헤매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않겠다고 스스로 그 실수를 염두에 두고 가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실수의 회로'를 거듭하는 것인지.
학습능력이라든지 기억과 망각 등, 인간의 뇌가 동작하는 과정은 어디까지가 과연'정상적'인 것인가, 갸웃거려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 그러니까 '제6뇌신경마비'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적어도 어떤 것만은 원인이 아닌지 전혀 모르던 그 주말.
이것은 뇌졸중의 초기 증상으로 시작된 것이며 곧 다른 증상도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하던 그 주말.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 냉정을 되찾고나자 문득 입원하기 전에 '신변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신문지 등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는 것과 신문사 지국에 구독 정지를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 응급실 베드에 누워 그날의 제 행동을 떠올리니 쓴웃음이 지어지더군요.
냉정을 되찾고 이성적으로 행했다고 생각한 '신변정리'의 첫단계가 고작 그런 것이었다니.. OTL..

脳神経
脳神経
뇌신경은 12쌍의 뉴런(neuron) 다발로 되어
뇌에 드나드는 24개의 말초신경이라고 하는데,
각각 1번에서 12번까지 번호를 매겨놓았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제어하는 뇌신경은
'동안신경'이라고 하는 제3뇌신경, '활차신경'이라고 하는 제4뇌신경
그리고 '외전신경'이라 부르는 제6뇌신경, 이 세가지라고 합니다.

안구 운동은 이 세종류 뇌신경의 작용으로 일어나므로
만약 이 뇌신경들이 마비된다든지 하는 증상이 일어나면
시험칠 때 옆자리의 답안지를 훔쳐보는 것이 불가능하지요. ^^;;

눈의 망막에 감지된 시각정보를 전하는 '시신경'은 제뇌2신경인데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저는 이 뇌신경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마비가 된 것은 6번 외전신경(abducens nerve)이고
3번 동안신경(oculomotor nerve)도 문제가 있는 듯 하답니다.

즉,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두개로 보여 헷갈린다는 것이지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시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포스팅도 가능합니다,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인체라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멀쩡한 상태에서도 '똑같은 실수의 회로'를 거듭 거치기도 하고, 할 일의 순서를 이성적으로 정했다는 것이 고작 그따위이기도 하고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가느다란 신경 하나가 마비되어버리자. 평소 특별한 의지 없이도 '알아서' 움직이던 안구가 움직이지 않고..

요약하자면..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은 어떤 원인때문에 '제6뇌신경마비'가 왔고 그로 인하여 오른쪽 안구의 근육을 제어할 수 없게되고
따라서 시신경에 감지된 시각정보가 두개로 겹쳐보이는 복시(diplopia) 현상으로 무척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

그런데 뇌 속의「fistula」또는「cavernous sinus」라는 부분에 (우리말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문제가 있을 시
제6뇌신경이 압박을 받게되어 마비 증세를 일으키기도 한다는데, 이것이 아직 확인하지 못한 추정 원인입니다.

병원에 입원하고있는 동안 MRI검사 등 각종 검사를 통하여 추정되는 각종 원인에 제가 해당되는지를 살피고 있었는데.
이「cavernous sinus」어쩌구..를 살피기 위해서는 새로운 검사가 필요하고 그것은 '뇌혈관 정밀검사'라고 하더군요.

의사선생님이 '검사'라고 말하니까 그렇지, 정작 설명을 듣고나니 '수술'이나 다름없는 '뇌혈관 정밀검사'에 응하기로 하고
(실제로도 '수술'이나 다름없는 것이, '검사'인데도 수술 전에 이루어지는 절차와 마찬가지로 '동의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금식 상태로 링거를 맞고 수술복으로 갈아입는 등 '검사' 직전까지 갔다가.. 결국 그 '수술과 다름없는 검사'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 '수술과 같은 검사'는 뇌혈관조영술(Transfemoral Cerebral Angiography : TFCA)인 듯 했는데요.
간략히 설명하자면, 허벅지 안쪽의 동맥을 절개해서 그 동맥 안으로 카테타(catheter)라는 호스를 넣어 뇌혈관까지 밀어넣으면서
그 안으로 조영제(造影劑, contrast media)라는 것을 투여하여 뇌혈관을 방사선으로 살펴본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수술과 같은 검사'를 할 때 자칫하면 (그런 경우가 생기는 것은 드물다고는 했지만)
카테타가 미세혈관의 벽을 찢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뇌출혈'이 일어나는 부작용이 생겨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했던 MRI검사를 통하여 뇌출혈은 아닌 것으로 판독되었는데, 다른 원인을 찾으려다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니..

담당 의사선생님도, 젊은 레지던트 의사선생님도 그리고 3교대로 일하는 간호사들도 모두 친절하고 고마웠지만..
그 '수술같은 검사'를 하지않기로 결정하니, 저는 '원인을 찾을 수 없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 없는 환자'가 되어 퇴원할 수 밖에 없었지요.

변신
변신
병실에서 또는 늦은 밤 병원 로비 대기의자에 앉아서 읽었던 책들 중 하나.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의 소설 변신(変身, Henshin).
최근 호숫가살인사건(レイクサイド, The Lakeside Murder Case)로 처음 접하고
두번째로 읽게된 히가시노 케이고의 소설 변신.

입원을 앞두고 병실에서 읽으려고 무심코 가져온 책 몇권 중의 하나였는데..
신경내과 병동에서의 저로서는 (소설 자체가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러니랄까, 패러독스랄까, 여하튼 뭔가 다른 느낌들이 겹쳐서 다가오더군요.

뇌신경마비로 입원한 제가 뇌이식수술을 소재로 한 소설을 읽는다는 것,
그것도 저도 몰래 입가에 쓴웃음이 지어지기도 했었지만..
変身
変身

일본판과는 표지 디자인이 다르게 출간된 국내 번역판의 표지 그림이 현재 제 증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도 해서.. 씁쓸했습니다.
앞서 얘기한 제 증상, '제6뇌신경마비'로 안구의 근육을 제어하지 못해 일어나는 복시(diplopia) 현상..
지금 제 시야에 들어오는 물체들은 모두, 바로 그 소설책 표지 그림처럼, 그렇게 둘로 겹쳐서 보이거든요.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
그렇게, 마치 홀로그램처럼, 둘로 겹쳐서 보이는 모든 것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이 서로 따로 쳐다보는 세상.

당혹스러웠던 그날, 병원에 함께 가서 '제6뇌신경마비'라는 난감한 이야기를 듣고서도 특유의 유머로 저를 달래주던 ○○先生.
입원을 앞두고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주말의 시간을 평소와 다름없게 만들어준 birdryoo님, ziziwolf님, 솔잎추출물님.
응급실에서 병실로 갈 때까지 곁에 있어준 Les Paul님 그리고 '출력소 멤버' kidcat님, silksix님과 길찬님.

방명록에서도, 문자메세지로도 위로해준 Maya님과 光님, 그리고 이들과 함께 병원에 들려준 Dyce님과 jinnuri님.
소식을 전해 듣고 문자메세지를 보내준 미도리님, 루나루나님 그리고 문자메세지, 음성전화, 댓글로까지 걱정해준 검은새님.
댓글로 쾌유를 빌어준 [MiN..]님, Amplified_님, liebemoon님, nightgreen님, Ramones님, Sarak님, 궁금님, 샤르르님, 희미님.

이번 토요일에 일본으로 귀국한다는 얘기를 하려고 제게 전화를 했다가.. 소식을 듣고는 걱정해준, ふみとさん、心配しないでください。
퇴원하던 날, 해운대에서 늦은 점심을 같이 하며 얘기 나누었던 マサミさん과 ハンさま 커플 그리고 여기에 거명하지 못한 여러 사람들.

모두 정말 고마워요. 아직 나아지진 않았지만 이렇듯 걱정해주니.. 분명 나아지겠지요.

그리고 그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며 걱정해준「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친구, 七色 그리고 木香..
心配しないで。 俺は、元気だぞ―!

Ancient Heart
Tanita Tikaram
Ancient Heart
1988

track 07
Twist in My Sobriety
Twist in My Sobriety

All God's children need travelling shoes
Drive your problems from here
All good people read good books
Now your conscience is clear
I hear you talk, girl
Now your conscience is clear

In the morning when I wipe my brow
Wipe the miles away
I like to think I can be so willed
And never do what you say
I'll never hear you
And never do what you say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Look your love has drawn red from my hands
From my hands you know you'll never be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We just poked a little empty pie
For the fun the people had at night
Late at night don't need hostility
The timid smile and pause to free

I don't care about their different thoughts
Different thoughts are good for me
Up in arms and chaste and whole
All God's children took their toll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Look your love has drawn red from my hands
From my hands you know you'll never be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Cup of tea, take time to think, yeah
Time to risk a life, a life, a life
Sweet and handsome
Soft and porky
You pig out 'til you've seen the light
Pig out 'til you've seen the light

Half the people read the papers
Read them good and well
Pretty people, nervous people
People have got to sell
News you have to sell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Look your love has drawn red from my hands
From my hands you know you'll never be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More than twist in my sobriety


guitar/vocals : Tanita Tikaram
keyboards : Rod Argent
drums : Peter van Hooke
oboe : Malcolm Messister

말레이지아 출신 아버지와 피지 출신 어머니를 둔 Tanita Tikaram의 데뷰 앨범에 수록된 Twist in My Sobriety입니다.
19살의 나이에 발표한 데뷰 앨범 Ancient Heart으로 그녀는 '천재 싱어송라이터가 나왔다'는 찬사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제게는 마치 '고독함을 넘어선 듯한 음색'으로 들리는 이 노래를 이 글에 덧붙이는 의미는.. 특별히 없습니다.
그저 글을 써내려가다가.. look.. my eyes are just holograms .. 이라는 이 노래의 후렴부가 문득 떠올랐을 뿐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1/16 13:49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0)
  Tags : Tanita Tikaram, 東野圭吾, 뇌신경마비, 변신, 복시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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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Paul -  2006/01/16 15:50 comment | edit/delete
이제 집에만 계신겁니까? 운전도 하기 힘드실텐데...
뭐하고 사십니까... 원인불명이라니 줄기세포가 없다더니...원인도 없는겁니까.....ㅋㅋㅋ
퇴원하시던날 한번 가볼까 했었는데 벌써 퇴원 하셨더구만여..
조만간 한번 뵙지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7 14:24 edit/delete
1월 5일 이후 운전은 '아예' 하지 않습니다. 퇴원 이후의 생활에 있어 은근히 택시비가 만만찮게 든다는 걸 느낍니다.

'원인불명'으로는 바이러스 감염을 추정하기도 하는데.. 이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감기약'이라는 것이 감기로 인한 기침, 고열 등을 치료하는 약은 있지만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를 잡는 약은 없듯이,
만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제6뇌신경마비'라면.. 이거, 치료라는 것이 없다는군요.
그저 "신체의 자정기능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제자리 찾는 것을 기다린다" 인가 봅니다.
한마디로 뭐, 그냥 '이런저런 신경 끄고 조용히 쉬면서 돌아올 때를 기다린다'인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동안 ON시켜놓고 살던 여러가지 스위치 중에서 많은 스위치를 OFF시켜야한다는 것인데..
그게 마치 방의 전등처럼 마음대로 ON/OFF가 가능하다면 그러겠는데, 쩝.

조만간 한번 보기는 봐야할 것 같습니다.

liebemoon -  2006/01/16 22:15 comment | edit/delete
원인불명이라. 그래도 일단은 아주 나쁜 병들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니까 다행인걸까요. 말씀하신 복시 현상이 계속 나타나면 생활에도 큰 불편이 있을 것 같은데. 원인 불명인 만큼(..) 어느날 갑자기! 씻은 듯이 그런 증상들이 또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7 14:27 edit/delete
운전을 할 수 없다. 이게 상당히 불편합니다. '신발'이 없어진 꼴이니.. 행동반경이 무척 좁아졌습니다.
기타 여러가지 불편한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신체 일부분에 핸디캡이 있는 사람들,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불편할지 조금이나마 '경험적으로' 알 듯 합니다.
그래요, "어느날 갑자기! 씻은 듯이 그런 증상들이 또 사라졌으면.." 매일 아침 자고 일어나면서 바라는 바 입니다.

Sarak -  2006/01/17 13:20 comment | edit/delete
그래도 위험한 원인은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으음..하지만 원인불명이라는 것도 역시 많이 난감하군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7 14:35 edit/delete
엊그제, '네이버 지식in'을 뒤져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그것을 '네이버 (제맘대로) 지식in'으로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쓸만한 답이 보이지 않아, 난생 처음으로 제가 거기다가 '질문'을 올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행방불명, 원인불명, 수취인불명 등등 '不明'이란 단어를 보면 은근히 mysterious한 뭔가가 느껴졌었는데
(판타지소설에는 아직 전혀 관심이 없지만, 추리소설이나 미스테리소설 같은 장르는 한때 즐기던 장르이기도 해서요)
이제는 '不明'이란 표현을 접하면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밀레니엄 세기에 뭐 이리도 불명확한 게 많은지..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사고방식이랄까 거창하게는 세계관이랄까, 여하튼 '시각'이 상당히 바뀌는 듯 합니다.

검은새 -  2006/01/17 22:31 comment | edit/delete
원인불명이라는 거, 썩 좋은 결과는 아닌 것 같군요.
네이버 지식인을 검색했더니 형이 올려놓으신 질문과 함께 꽤 자세한 답변이 하나 등록되어 있던데, 보셨는지요.
상당히 의학적인 전문용어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의사 또는 의대생이 쓴 답변 같기도...

기왕에 세상이 둘로 보인다면, 다 나을 기간 동안만이라도 좋은 것만 보세요.
나쁜 것은 하나도 나쁜데 둘이나 있으면 더 나쁠테지만, 좋은 것은 따블로 보이면 그만큼 기분도 따블로 좋아지지 않을까요... ^^
         
액션가면ケイ 2006/01/18 00:14 edit/delete
'네이버 지식in'에 물어봤더니.. 아직 밝혀지지 않은 (추정)원인으로, 혹시 Carotid Cavernous sinus Fistula(CCF) ?

심장에서 대뇌로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을 경동맥(carotid artery)이라 하고,
머리를 순환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면정맥동(cavernous sinus)이라는 정맥동이 있는데,
경동맥 중 해면정맥동과 근접한 위치에 있는 부위가 어떤 충격에 의해서 서로 간에 뚫렸다고 추정될 때,
바로 이 부위가 안동맥(opthalmic artery)이 분지되는 부위이기도 한데,
서로 간에 구멍이 뚫려서 서로 연결된 것을 누공( Fistula)이라고 한다는군요.

이러한 누공으로 인하여 원래 눈으로 들어가야하는 혈액의 양이 과다해지면서
눈이 충혈되거나 마비되고 귀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경동맥은 왼쪽과 오른쪽 두군데서 올라가는데 오른쪽이 터지면 오른쪽이 마비, 왼쪽이 터지면 왼쪽이 마비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증상과 관련하여 혈관과 관련된 검사로는, MRA와 CTA가 있는데
MRA란, MRI검사에서 조영제를 혈관으로 주입시켜 혈관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고
CTA는 CT검사에서 조영재를 투여하여 검사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두가지 검사 모두 약간의 단점이 있는데.. 직접 병변이 있는 부위에 조영제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팔의 정맥에 주입하므로 이 조영제가 심장으로 들어가 폐를 거쳐 다시 심장에서 뿜어지는 동안 어느정도 희석되어버리고
scan time이 혈액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에, 첨단장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긴 해도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그리고 MRA검사에서 CCF 진단을 받는다면,
치료를 위해서는 TFCA 즉, 뇌혈관조영술(Transfemoral cerebral angiography)을 하지않을 수 없다고 하는군요.
즉, 대퇴동맥을 통해 병변부위(뇌)까지 '카테터(catheter)'라는 작은 호스를 삽입한 후
누공이 있는 부위를 조그만 풍선으로 막는 방법이 그것입니다.
결론은 뇌혈관조영술(TFCA)의 부작용이 겁나서 MRA검사를 한다 하더라도 CCF로 진단이 나면 그 치료는 역시 TFCA..

.. 정말, 뭐 이런 '젠장할' 경우가 생겨서, 이렇게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것인지..

지난번 포스트와 이번 포스트. 어쩌다보니 댓글이 모두 '환자 액션가면ケイ의 쾌유를 빈다'가 되었군요.
스핏츠(スピッツ) 또는 다른 뮤지션의 음악을 통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대부분이어야 할 댓글이 이럲게 흐른 것은,
.. 모두 제 탓입니다. 컴퓨팅하는 도중 가끔 들려 그저 저의 횡설수설을 읽고 여러 음악을 즐기셨던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시즈오카 -  2006/10/03 23:06 comment | edit/delete
지금 이 곳에 와 보시니 기분이 어떠신가요.

건강하게, 그러니까, 제 한 몸 제맘대로 움직였던 사람이, 제 눈 가지고, 보고 싶은 것을 제대로 못 봤다, 거기에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이건 어떨까요. 제 몸을, 손 끝을 제 맘대로 못 움직였다면. - 몇 개월 지나면, 움직일 수는 있게 되죠.- 몇 번 그러니까, 점 점 몸에 대한 자신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그냥 그렇게 그 정도에 맞춰서 살게 되더라구요. 생존본능 같아서, 지겨울 때도 있어요.
몸에 대해서 감히 뭐라고 말할 건 없지만, 그래도 경험이 없지도 않아서, 안스럽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완쾌돼서 제 수다 상대?도 돼주시고. 이 대목에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겠죠^^*
         
액션가면ケイ 2006/10/04 01:05 edit/delete
혹시 재발하는 것 아닌지.. 하는 기분이 문득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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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다구! 俺は、元気だぞー!
  テレビ Television 텔레비젼

난해하기로 하자면 아마도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노랫말 중 으뜸일 수도 있는 노래,
テレビ(Television, 텔레비젼)에 대한 포스트를 얼마 전부터 준비 중이었더랬습니다.
느닷없는 표현들과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이미지로 가득한 이 노래에 대해서,
저는 저대로 (다시 읽어봐도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저조차 헷갈리는) 횡설수설로 가득찬 글을,
마치 연재물을 써나가듯 매일 조금씩 써나가던 중이었지요.
그동안 제가 써왔던 글과는 달리, 욕설이나 다름없는 상스러운 표현도 서슴치 않은 글이었는데..

며칠 전, 밤에 그 글을 깡그리 다 지워버렸습니다. 그날 밤, 마음이 편치 못해서요.
テレビ
テレビ


まぶたを開けてもいいのかな
며칠 전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스스로에게 달랬습니다.
「별 일 아냐, 잠깐 그런 거야, 곧 괜찮아질 거다, 당황하면 안돼.」
'여느 때와 같은 컨디션이다 알고있어(いつもの調子だわかってるよ)'

그 황당한 일 때문에 하루는 여기, 또 하루는 저기, 이틀 동안 친구와 함께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눈을 떠도 괜찮을까나(まぶたを開けてもいいのかな)'
금요일, 토요일은 밤 늦게까지 친구들이 함께 해주었고.. 이제, 대충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고나니.. 그동안 써오던 글을 며칠 전의 그 밤에 지워버린 것이.. 괜히 그랬다, 싶긴 합니다.
그 횡설수설의 기억을 떠올려보려 하다가.. 그만 두고 완전히 새로 쓰자, 싶습니다.
그래서, 밑도 끝도 없이, 스핏츠テレビ(Television, 텔레비젼) 이야기를, 그냥 이렇게 시작합니다.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는 이 곡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라이브에서는 연주한 적이 없지만, 재작년(1994년)에 행했던「Monthly Live」에서 꽤 열심이었죠.
이 곡을 틀에 박힌 느낌으로 연주했어요. 그래서 그 후, 투어에서 몇번인가 앵콜곡으로 연주해봤죠.
마이너 키(minor key, 단조)로 다크(dark)한 느낌의 テレビ로 변한 투어 버전(tour version)이었죠.
오리지날 テレビ는 투어 때 보다 좀 뒤쳐진다는 느낌이 드네요.
田村明浩
田村明浩

スピッツ
スピッツ

テレビ 노랫말 살펴보기
'너의 혀 위에 엎드려 누워(君のベロの上に寢そべって)'라고 시작하여
'망토의 괴인 부르짖는 밤 귀막고 있노라면(マントの怪人 叫ぶ夜 耳ふさいでたら)'에 이르기까지
예를 들어 '양철 물통(ブリキのバケツ)'과 '배가 커다란 엄마(おなかの大きなママ)' 등
표현들 사이의 연관성이나 은유적 표현이 가지는 내적 의미를 해독해내기가 무척 힘든 노랫말이지만,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와는 달리 적어도 긍정적인 느낌은 분명 아닌 듯한 テレビ(Television, 텔레비젼).

스핏츠 메이져 데뷰 음반에 수록된 곡이라서 지금은 공연에서도 듣기가 쉽지 않은데
멤버 스스로 투어 버전이 더 좋다고 하니 투어 버전의 テレビ는 어떤지 꼭 한번 듣고 싶어집니다.
요즘의 공연에서 또는 혹시 그들도 라이브 음반을 발매한다면 그것을 통해서라도 말입니다.

小舟に乗って 暗闇の外へ
작은 배를 타고서 어둠 밖으로
忍者のように そっと近づいて
닌자처럼 몰래 가까이 다가가
小舟に乗って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忍者のように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小舟に乗って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忍者のように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ニュ―ロン?
かまわないさ どうだ

잠이 깬 이후 끊임없이 머릿속 복잡하게 꼬인 채로 가닥가닥 떠오르는 무언가를 잠시라도 덮어버리기 위하여
스핏츠가 마치 주술사의 주문(呪文)처럼 반복해서 들려주는 テレビ의 브릿지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되겠습니다.
덮어버리려 해도 잘 되지않는 지금의 복잡한 감정을 억지로 누른 채, 계속해서, 아닌 척하고, 이런 글을 써나갈 수가 없습니다.

황당한 증상이 일어났던 첫날에 들렸던 병원에서 '제6뇌신경마비'로 인한 증상인 듯 싶다면서 다른 병원으로 의뢰서를 써주더군요.
다음날 종일 머물러있어야 했던 다른 병원 신경과에서는 그렇게 추정되긴 하지만 검사를 해서 정확한 파악이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젠장.. 느닷없이, '제6뇌신경마비'라니, 도대체, 내 머릿속 어느 구석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 !!」

입원할 준비를 마치고 병원에 전화를 거니, 병원에 병실이 없다는군요. 일단 응급실로 가야겠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지도.. 해서, 괜한 걱정할까봐, 미뤄왔던 전화부터 해야겠습니다.「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에게.
「俺は、元気だぞー!‥‥。」

사정상 잠시 컴퓨터를 멀리해야 할 듯 하니.. 혹시 붙여주시는 댓글에 답글이 늦어지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テレビ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1/09 11:5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35)
  Tags :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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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色 -  2006/01/09 19:36 comment | edit/delete
울컥할 만큼, 아주 걱정됩니다.
정말로 '元気' 였으면
         
액션가면ケイ 2006/01/09 23:38 edit/delete
응급실 '안'이 아닌 '문앞'에서 7-8시간 정도 '노숙자'스러운 응급환자 상태로 있다가 (아픈 사람 뭐 그리 많은지!)
MRI 검사 마치고 다행히도 병실 배정. (자칫했으면 응급실 문앞 '베드'에서 밤을 보낼 뻔.) ^^;;

MRI 검사라는 것, 난생 처음 해봤는데.. 약 40분 동안 꼼짝도 못하는 상태에서 인더스트리얼 뮤직을 듣는 기분. OTL.
결과는 아마 아침에 나올 듯.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 검사가 필요한 듯 하고..
무엇보다 불편한 것은, 팔에다가 링거 주사를 꽂은 채 종일토록 (잘 때 조차도) 있어야 한다는 것.
간호사 이야기로는, 익숙해질 거라고 하는데, 픗~. 이튼저튼 간병은 해봤어도 직접 환자로 입원생활은 처음이라..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9:11 edit/delete
의사들은, 100% 확정적인 답을 잘 하지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 또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 는 식으로)
그제와 달리, 어제와 달리,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가는 듯 해. 걱정하지마, 난, 괜찮다구! ^^

         
Les Paul 2006/01/10 23:14 edit/delete
심각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에 일단 큰 걱정은 덜었습니다.
조만간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기대합니다.
응급실 문앞에서 혹시나 큰병이 아니길 가슴 졸인게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그나저나 우리쪽 부류의 사람들은 병원에 입원하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괜찮으신지요?
그런 삶은 처음이시죠?
전 한번 겪어봐서 압니다만....ㅋㅋㅋ
좀 조리 잘 하시고 얼른 완쾌 하시길 기원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0:51 edit/delete
오우~ Les Paul 이렇게 홈페이지에서. 반갑소.
이런... 타이머가 다 되었소. 응급실 '노숙자' 할 때 (프하핫~), 곁에 있어줘서 고마웠소. 가끔의 문자메세지도!

친구 -  2006/01/09 22:07 comment | edit/delete
꼭..꼭...
         
액션가면ケイ 2006/01/09 23:39 edit/delete
어... 타이머가 끝난다.!! 나중에.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8:47 edit/delete
MRI 검사 결과 특별한 징후 없대. (이 경우 뭔가 징후가 있다면 그건 뇌경색, 뇌출혈을 의미한다니까 없다니 다행.)
코 쪽으로 '암'이라든지 뭐 그런 것이 윗쪽을 '쳐서' 그런 경우도 있다해서 이비인후과에서 코 내시경도 했어.
결과는.. 그 쪽 역시 별다른 징후 없대. 결국 아주 심각한 원인은 '현재로는 보이지 않는다' 라는 거지.

뭐랄까, 온갖 검사를 계속 해보면서 원인 파악이 계속 안된다면,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최악은 아닌 듯 하다는 것.

         
액션가면ケイ 2006/01/14 00:46 edit/delete
이런 상황에 '확인된 좋은 소식'도 있군.
액션가면ケイ. 당뇨 없다. 허파 깨끗. 콩팥 괜찮다. 콜레스테롤은 약간 높지만 한국인 평균이 다 그렇듯 그 정도일 뿐~.

Sarak -  2006/01/10 11:57 comment | edit/delete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걸까 많이 걱정되는군요. 꼭 완쾌하셔서 다시 나타시길.. 그때까진 무리하지 마시고 꼭 안정을 취하세요. 정신적인 안정도 함께 ^^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8:53 edit/delete
언젠가 친구가 그러더군요. 가장 잘사는 사회는 장애자도 잘사는 사회라고.
거기까지는 아직 요원한 세상이라 한다면,
그 이전에, 환자가 보호자 없이도 불편함이 없어야 그나마 괜찮은 사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뇌졸증 환자가 많은 병동이라서 그런지) 저는 도리어 거의 정상인이나 다름없어 보여집니다.
고맙습니다. 꼭 빠른 시일 내에 완쾌되겠습니다. murmur !! ^^

nightgreen -  2006/01/10 16:06 comment | edit/delete
요즘 활자중독 증세가 도져서 맛난 글 하나가 아쉬운 형편이라, 액션가면님이 글을 쓰시기 어려운 상태라니 안타깝네요.
본인이 괜찮다 하시니 저도 괜찮은 거라고, 곧 괜찮아질 거라고 믿고 있겠습니다. ^^
얼른 완쾌하시길!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8:58 edit/delete
'제6뇌신경마비'라는 것은 (정확히 그것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그걸로 추정되기에) 우측 안구에 영향을 준답니다.
nightgreen님 만큼은 아니더라도, 활자든 뭐든 제대로 볼 수 있어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데..
현재 제가 바라보는 세상은.. 으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변신' (우리말 번역판) 표지를 보시면 되겠네요.
헛헛, 그렇게 보인답니다.
가장 불편한 상황을 떠올려 본다면, 형광등 불이 두줄로 줄지어져 있고 양쪽에 통유리가 줄지어져 있는..
밤 시간의 상가 건물 통로 쯤이 되겠네요. 번쩍이는 사방연속무늬 안의 느낌이랄까요? '큐브'안의 혼란 같은.

고맙습니다. 빨리 완쾌하겠습니다. nightgreen님의 게시판 테러(!)도 즐겨야 하니까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9:15 edit/delete
생각해보니.. 지워버린 '테레비'가 "엉뚱한 스타일의 myspitz story .."의 시작일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흐음..

liebemoon -  2006/01/10 16:25 comment | edit/delete
액션가면님, 올 해는 작은 탈도 없으라고 연초에 잠깐; 액땜하려나봐요. 금방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리라 믿습니다. 건강하세요.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그저 건강한게 최고죠!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9:00 edit/delete
작년 이맘 때 쯤에는 황당했던 교통사고로 상당히 심적 고통이 심했는데, 올해는 이런 모습입니다.
그래요, 액땜이면 좋겠습니다. (액땜치고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것이기는 합니다만.)
뻔한 소리같지만, 진정 실감합니다. 그저 낮이나 밤이나 여기서나 저기서나 건강해야 합니다.

Amplified_ -  2006/01/10 17:00 comment | edit/delete
힘 내세요-; 저도 곧 괜찮아지시길 바랠 뿐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9:03 edit/delete
요즘 암프짱 블로그가 리뉴얼했는데도 살펴볼 시간이 없습니다. 뭐, 당연히 멋지게 새출발 하겠지만요.
요즘은.. 리뉴얼하고나면, 마치 '섹스 앤 더 시티'나 뭐 그런 것들처럼 '씨즌 4" 등으로 표시하던데, ^^'
멋진 씨즌이 되기를 바랍니다. (후딱, 완쾌하여 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일본여행 준비, 잘 되시기를.)

솔잎추출물 -  2006/01/11 13:26 comment | edit/delete
머, 얼굴 뵐때도 느꼈던거지만.
'약간 피곤한 기색'말고는 '환자의 그것'...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사실 별 걱정 안하고 있더랬습니다.
(이런저런 걱정하시는 앞에서 혼자 낙천적인 소리 떠들고 있어서 짜증스러우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ㅎㅎ)

기왕 이리된거 머리 비우고 푹 쉬십셔.
액땜이라는것보단 좀 쉬었다가라는 '그 분'의 메세지라고 생각하시구요.

이미 얼굴보고 상태확인한 상태라 쾌차를 빈다는 말도 민망스럽네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환자'라기보단 그저 '피곤한 사람'이니까요.)

아무튼 전 1.0 업뎃이나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ㅎㅎ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0:20 edit/delete
일종의 '급발성 사시' 증상 비슷한 '복시(複視,diplopia)'을 유발시킨 '제6뇌신경마비'는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된 것인가?

1) 뇌속 혈관이 막힌 것이라는 '뇌경색'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MRI검사 판독결과)
2) 뇌속 혈관이 터진 것이라는 '뇌출혈'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MRI검사 판독결과)
3) 뇌속에 혹이 생긴 것이라는 '뇌종양'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MRI검사 판독결과)
4) '당뇨합병증'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혈액검사 결과)
5) 코(또는 인후?)에 암이 발생한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아니랍니다. (코 내시경 검사 결과)
코(또는 인후?)에 종양이 생기면 그놈의 프로세스가 '제6뇌신경'을 건드리게되어있다.. 고 하더군요.

따라서 현재까지 그 원인을 뒤지고 있던 중,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의 "심각한 원인"은 적어도 아니다, 라는 추측.
그렇다면 도대체 진짜 원인이 뭐지? 젊은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원인이 잘 파악되지 않을수록 좋다"고 하던데요.
그러고보니 '원인찾기'..라는 것이, '주요 추정원인 소거법(?)' 같은 느낌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원인을 찾지 못했기에, 치료는 아직 안하고있습니다. 검사만 하고 있는 것이지요.

푹~ 쉬면 괜찮기를, 정말,진정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난지 이제 8일째입니다. OTL. 그런데 여전합니다..

검은새 -  2006/01/11 18:48 comment | edit/delete
리플 중계해드리려고 들어왔더니, 벌써 답글들까지 다셨군요.
병원 인터넷 PC도 사용하실 정도인 걸 보면 그리 걱정 안해도 되겠다, 싶습니다.
가까이 있으면 휑하니 문병이라도 다녀올 것을.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순호 말처럼, 그 분의 메시지로 생각하시고 뭔가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요.
다 잘 될겁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0:40 edit/delete
추정가능한 '원인' 중에 위의 것들 말고 또 한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이런 것이라고 합니다.

혈관에는 크게 심장에서 나가는 동맥, 심장으로 들어오는 정맥이 있는데,
머리 속에는 그러한 동맥이나 정맥과는 다르게 (그러니까 드물게) '안에 동맥이 흐르는 정맥'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그 '특이한 정맥 안에 있는 동맥'이 터지면 그 '특이한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그 '부풀어오른 정맥'이 '제6뇌신경'을 눌러서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경우 이는 MRI로도 보이지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을 보려면 '정밀뇌혈관검사'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허벅지 안쪽을 찢어 그쪽으로 동맥 혈관을 절개한 후,
그 동맥 속으로 '카테타'라는 것을 삽입하여 뇌의 혈관까지 조영제(造影劑, contrast media)와 함께 올려보내면서
혈관의 이상유무를 살펴보는 검사인 모양인데, 검사라기보다는 수술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마치 수술처럼 '동의서'를 받고 합니다. 왜냐하면 감염, 출혈 등의 기본적 위험도 있을 수 있으며
그 '카테타'란 것이 도리어 미세혈관을 찢어서 '뇌출혈'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뭐랄까요.. MRI 검사 결과 '뇌출혈'은 아닌 것 같다,인데.. '뇌혈관검사' 받다가 자칫 '뇌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흐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 따라서 그런저런 이유로 그 '수술같은 검사'를 하지않기로 했습니다.
그것을 받기 위해 수술복으로 환자복을 갈아 입고, 금식 처분도 받고,
'카테타' 삽입을 위해 허벅지 안쪽을 면도까지 다 했었지만.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3:29 edit/delete
6) 위에 말한 것이 의학용어로 Fistula라는 것인 모양인데 Cavernous Sinus 어쩌구..라는 거랍니다. (현재 미확인)
7) 그리고 '다발성 경색(Multiple Sclerosis 어쩌구..)'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구요. (MRI검사 판독결과)

결국 검사에 응하지 않은 '뇌혈관 정밀검사'로 알 수 있다는 위 6) Fistula 관련이 원인이 아니라면
마지막 남은 '원인' 8)은 "원인불명"에 의한 제6뇌신경마비.. 라는 이야기가 되는 모양입니다.

궁금 -  2006/01/12 15:07 comment | edit/delete
몇주만에 방문했는데 이런 소식..
놀라고 많이 걱정됩니다.

무엇이든 어서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0:46 edit/delete
병원 입원실 베드에 누워서는 할 일이 없습니다. 보통 다들 멀뚱하게 TV를 보는데 제 베드의 위치 상 TV 시청 불가능.
아멜리 노통의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변신] 이렇게 두권의 소설책을 읽었습니다.
가져다놓은 소설책이 이렇게 두권이었는데..이제 다봤으니 읽을 책이 없군요. 병원 안에 서점은 안보이던데..
저도 빨리 이 증상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가끔 짜증도 납니다.) 고맙습니다.

그건 그렇고 병원에 입원한 지금도 궁금합니다. ^^;; 궁금님이 어떤 분인지 말입니다. 프핫~ 커밍아웃은 언제? :)

Sarak -  2006/01/13 01:43 comment | edit/delete
괜찮다는(?) 댓글들을 보고도 내심 다시 걱정이 되네요.
제가 부산에 살았다면 문병이라도 가봤을텐데 [..;]
얼른 회복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0:49 edit/delete
일단 '아파 죽겠다'는 고통은 없습니다. '복시(複視,diplopia)' 증상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헷갈리는 증상입니다.
동전,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타이머가 다 되어가는군요. 아직 답문을 다 붙이지도 못했는데. OTL..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3:34 edit/delete
이 시간 현재의 중간 결론을 내려보자면..

일종의 '급발성 사시' 증상 비슷한 '복시(複視,diplopia)'을 유발시킨 '제6뇌신경마비'는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된 것인가?
"원인불명"이라는 웃기는 '원인'을 포함하여 모두 8가지의 원인을 추정해볼 수 있는데,
심각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1), 2), 3) 등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 미확인된 Fistula 어쩌구가 아니면 원인불명.
...... 이렇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5:41 edit/delete
일단, 증상은 여전하고 원인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대충 판단되어,내일 토요일,
이 병원에서는 퇴원할 듯 합니다. 여러모로 마음과 몸이 바쁘고 병원만 돌아다닐 2006년 1월이 될 듯 합니다.

Ramones -  2006/01/15 18:19 comment | edit/delete
형님!! 대원임다!!

말년휴가나왔어요!!

글들을 보니 몸이 많이 안좋으신것 같은데 걱정이되네요

빨리 완쾌하시길 바래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6 02:03 edit/delete
어! 대원君! 정말 오랜만~! 드디어 말년휴가? 야아..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렀네~. 밖에서 기타 만져보는 기분 어때? ^^

으음.. 몸 상태가 갑자기, .. 벌써 12일째인데.. 호전되지도 않고.. 생각하면 우울.. 그 바람에 망가지는 게 한둘이 아냐..
일단 마음부터 추스리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야.. (각설하고, 대원君! 말년휴가, 즐겁게 지내!)

샤르르 -  2006/01/16 05:33 comment | edit/delete
리플 목록이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역시 많이 아프신가보군요. MRI 이런 단어도 보이구요...
진심으로 걱정이됩니다..
도저히 글만 읽고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오랜만에 흔적 남깁니다..
그간의 여러가지 자세한 이야기들은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벌써 2006년 새해라니..
도무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저에겐 아직 많은게 낯설지만
그래도 새해 인사는 드려야겠지요?
액션가면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만복하세요! ^^

ps. 위에 Ramones님 말년 휴가 나오셨단 글이 반갑게 느껴지네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6 13:47 edit/delete
해운대 바다가 내다보이는 스타벅스의 창가 자리에서「夕陽が笑う、シャルルも笑う」했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샤르르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나요? 샤르르님은 요즘 어때요? 저는 뭐.. 그래요,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요.
주위에 걱정해주시는 여러 사람들이 '상태가 어떠냐?'고 묻다보니, ㅎㅎ~ 요즘은 제가 마치 의사같아요.
자연스럽게 전문적인 의학용어도 간간히 섞어서 얘기하는 제 모양새가 말입니다.

저는 샤르르님이 이곳을 잊으신 것 아닌가? 하기도 했습니다. 에구~ 아니었군요. 가끔 '살아있다!'고 알려주세요.
늦었지만, 샤르르님도, 새해 복 많이 받고 부디 낮이나 밤이나 그저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건강이 제일이더라구요!

 -  2009/09/28 21:2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9/29 02:53 edit/delete
저는 미풍양속을 극단적으로 해치는 글이라든지 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올려진 포스트와 관계있든 없든 방문객들의 댓글을 환영하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습니다. ^^
본론으로 들어가서.

1)
저는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그야말로 느닷없이 세상이 둘로 보였습니다.
네. 좌우가 겹쳐보이는 단안복시였습니다. 오른쪽 눈이 그랬습니다. (통증은 없었습니다)
안과로 가서 검사를 받으니 "이런 증상을 안과적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건 안과적 질환이 아니다" 했습니다.
소견서를 받아서 백병원으로 갔습니다.

2)
거기서 '제6뇌신경마비에 의한 복시현상'이란 진단을 받고 입원했습니다.
입원의 이유는 "왜 제6뇌신경마비가 일어났는가"를 알아내기 위한 각종 검사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올려진 글, 그리고 댓글에 대한 답글을 읽어보셨으니까 아마 아실 것으로 생각해서 이 부분 생략합니다.
결국 이런 저런 원인이 하나둘 소거되고 맨 마지막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앞두고 검사를 거부했습니다.
그 '검사'라는 게 거의 '수술'이나 다름없었고 그 '검사'를 받다가 사망한 경우도 있다 해서 거부했던 겁니다.
결국 원인불명인 상태로 퇴원했습니다.

3)
한의원에서 침과 뜸 침료를 받았습니다.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또는 효과가 미미하게 있었는데 제가 자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요)
어느 암자의 스님에게 기 치료라는 것도 받았ㅈ비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이란 표현이 정확히 어떤 건지 이때 알았습니다)
이 즈음 절망이 극에 달했습니다. 좀 건방진 소리인지 몰라도 이때쯤 세계관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거주지 이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앞서 얘기드린 바와 같이 강남경희한방병원의 뇌신경센터의 김용석 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저와 같은 환자를 여럿 치료했던 모양인지 조금도 주저함없이 곧 나을테니 걱정마라고 하시더군요.
침, 뜸, 한약 세 가지가 병용되었습니다. 한약은 가끔이었습니다.
침은 눈 주위의 거의 모든 부분에 다 놓았습니다.
우스개 소리를 하자면, 분위기가 공포 영화 <헬레이저>의 포스터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5)
차도가 보이지 않아서 처음에는 불안했습니다.
김용석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상이 겹쳐보이는 것이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는 게 아니다"
"어느날 한번에 갑자기 바로 잡힐 것이다"
정말 그랬습니다. 그렇게 나았습니다. 3개월 걸렸습니다.
.
.
.
'사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이건 사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사시는, 남이 볼 때 눈이 비뚤어 보이지만 본인은 잘 보인다고 합니다.
복시 현상이 나타나는 눈은 남이 보기도 비뿔어 보이고 본인은 둘로 겹쳐 보입니다.
복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눈동자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사람의 눈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잠들어 있을 때도 그렇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눈이 고장났다고 한다면,
오른쪽 눈은 움직이지 않거나 굼뜨게 움직이거나 움직임의 반경이 좁아질 겁니다.
그런데 왼쪽 눈은 평소처럼 쉼없이 움직입니다.
좌우 눈이 자동으로 촛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오른쪽 눈이 그러지 못하니 결국 두 개의 상으로 겹쳐보이는 겁니다.
이게 복시 현상입니다. (시력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혹시 '매직 아이'라는 것, 해보신 적 있나요?
그것의 '거꾸로'가 바로 복시 현상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말인데요.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에 상당한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여러모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트레스로 그렇다는 말을 들어봤자, 뭘 어쩌겠습니까?
그 '스트레스'라는 거, 매일같이 받는 것이 그것인데 그걸 어떻게 줄일 수 있단 말인가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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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스핏츠 目で 聴いて 耳で 見る スピッツ
  水色の街 Mizuiro no Machi 물빛의 거리

이번 글 읽는데 참고되도록 스핏츠(スピッツ)가 발표한 앨범의 프론트 커버(front cover) 이미지를 모아봤습니다.

11장의 레귤러 앨범, 2장의 b-sides 앨범, 미니 앨범과 베스트 앨범 각각 1장. 모두 15장의 앨범 자켓 앞면의 이미지들.
1991년 3월 메이저 데뷰 이후 2006년 1월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스핏츠가 발표한 앨범의 그것들인데요.
각 앨범 별로 아트 디렉션(art direction)과 커버 포토(cover photo)를 담당한 사람도 표기하고
스핏츠의 팬이라면 대부분 궁금해하는 커버 걸, 즉 커버 모델(cover model)도 함께 표기했습니다. (일단, 먼저 보시기를.)

앨범명スピッツ名前をつけてやるオ―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
albumスピッツ名前をつけてやるオ―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
아트 디렉션梶谷芳郎 & スピッツスピッツ & 梶谷芳郎スピッツ & 梶谷芳郎
커버 포토鳥居正夫岩切等岩切等
커버 모델阿部京子

惑星のかけらCrispy!空の飛び方ハチミツ
惑星のかけらCrispy!空の飛び方ハチミツ
スピッツ & 梶谷芳郎スピッツ & 梶谷芳郎木村豊木村豊
正出貴久小木曾威夫吉川忠久浅川英郎
SHERRY守星"melon"絞子

インディゴ地平線フェイクファ―花鳥風月RECYCLE
インディゴ地平線フェイクファ―花鳥風月RECYCLE
木村豊木村豊草野マサムネ & 木村豊木村豊
浅川英郎浅川英郎浅川英郎浅川英郎
小倉智栄田島絵里香宗村訓世

三日月ロック色色衣ス―ベニア
隼三日月ロック色色衣ス―ベニア
木村豊 & 草野マサムネ木村豊木村豊CENTRAL67
浅川英郎内田将二奥口睦奥口睦
上田光明清原怜美松本夏空

武蔵野美術大学
ムサビ
스핏츠 멤버들의 이력, 특히 그들의 다녔던 대학을 살펴보면,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는 토쿄(東京)조형대학에,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는 분카(文化)복장학원에 다녔다고 합니다.
마사무네의 경우 흔히 무사비(ムサビ)라 부르는, 무사시노(武蔵野)미술대학으로 옮겨서 다니기도 했구요.

지금까지 발매된 스핏츠 앨범 부클릿(booklet)의 '아트 디렉션' 항목에서 스핏츠 또는 마사무네의 이름을 여러 번 볼 수 있다든지,
미적 감각이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든지 하는 것은, 그러한 그들의 이력을 떠올린다면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대목이지요.

99ep
99ep
스핏츠 앨범 커버 디자인의 특징적인 점 여럿 중에서 하나를 언급하자면,
2006년 1월 현재까지 발매된 정규 앨범 커버 중에서 (정확히는, 앨범 '프론트' 커버에)
밴드 멤버의 모습을 드러낸 앨범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왼쪽의 이미지에서 보다시피, 공식 싸이트에서 '앨범'으로 구분되는 99ep의 프론트 커버에는
흑백 이미지로 조그맣게 밴드 멤버의 얼굴이 나오긴 합니다만,
이 앨범은 레귤러 앨범이 아닌 'EP'로 발매된 것이라 예외의 경우로 봐야 겠구요.

밴드 멤버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는, 주로 CD 케이스 뒷면 또는 상자형 CD 케이스 뒷면에 나오는데
1999년 3월 25일 발매의 b-sides 앨범 花鳥風月(Kachofugetsu, 꽃 새 바람 달)부터는 더 이상 앨범 겉면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オー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 フェイクファー
名前をつけてやる Crispy!
空の飛び方 隼
그리고 앨범 커버 포토를 살펴보면 (프론트 커버를 중심으로)

미니 앨범 オー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오로라가 될 수 없었던 사람을 위해서)에서는
의도적으로 핀트를 맞추지않아 흐릿하게 보여주면서 유사한 이미지를 병렬시킨다든지
8번째 앨범 フェイクファ―(Fake Fur, 페이크 퍼)에서는
역시 의도적인 과다노출을 통하여 인물의 분위기를 또다르게 표현한다든지
2번째 앨범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와 4번째 앨범 Crispy!,
5번째 앨범 空の飛び方(Sora no Tobikata, 하늘 나는 방법) 그리고 9번째 앨범 隼(Hayabusa, 매)에서는
디지탈 이펙트(digital effect) 등 각종 이펙트를 구사하여 피사체를 실제와 다르게 보여주는 등,
앨범 제각각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해줍니다.

또 한편 6번째 앨범 ハチミツ(Hachimitsu, 벌꿀)에서는 인물 전신을 거의 다 보여주면서도
코 윗부분을 크로핑(cropping)하여 어쩌면 인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얼굴을 잘라내는,
상식을 뒤집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b-sides 앨범 花鳥風月에서는 아예 일본 전통의상의 종아리 아래 한쪽 발만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인물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하기도 합니다.
정돈되지 않은 방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치 그 안에서 스핏츠의 코드를 찾아보라는 듯한,
10번째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도 재미나며
사진 이미지와 일러스트 이미지를 합성시킨 11번째 앨범 スーベニア(Souvenir, 기념품)의 경우
붉은 여백과 어우러진 분위기와 관련된 일본의 고대 신화가 혹시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ハチミツ 花鳥風月
三日月ロック スーベニア

스핏츠의 앨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서 커버 디자인과 관련된 사람들을 일별해보면,
아트 디렉션의 키무라 유타카(木村豊)와 커버 포토의 아사카와 히데로(浅川英郎)라고 하는 이름이 자주 보이는데요.

아사카와 히데로는 1995년의 앨범 ハチミツ에서부터 2000년의 앨범 까지 모두 6장의 앨범에 수록되는 사진을 찍었고
키무라 유타카는 1994년에 발매된 5번째 앨범 空の飛び方에서부터 참여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스핏츠와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11번째 앨범 ス―ベニア의 아트 디렉션과 디자인을 작업한 'CENTRAL67'은 키무라 유타카의 프로덕션입니다.)

그런 점에 유의하면서 스핏츠의 앨범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팬들의 머리 속에 알게 모르게 자리잡고있는 스핏츠의 여러 이미지들..
그 중에서도 특히 비쥬얼적인 측면에서의 이미지는 (팬들이 의식적으로 느끼지는 않더라도)
키무라 유타카 그리고 아사카와 히데로, 이 두사람의 작업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도 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핏츠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장 주된 이유겠지요.
또는 일본어가 능숙한 분들에게는 그가 만들어내는 유려한 노랫말이 이유가 될 수도 있고
그런가 하면 그의 보이스 컬러 때문에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의 맑은 미소 또는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의 종횡무진 스테이지 액션 때문일 수도 있구요. ^^;

가장 주된 이유는 분명 아니겠지만, 스핏츠 앨범 커버 디자인의 아름다움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mp3 파일로 그들의 음악만 즐길 수도 있겠지만, 그 아름다운 앨범의 모습을 를 직접 느끼고 싶기에
그들의 앨범을 (국내 발매 음반보다 몇배나 비싼 가격을 지불해가면서!) 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참, 저는 2006년 1월 현재까지 발매된 앨범 중 花鳥風月의 커버 디자인과 커버 포토가 가장 느낌이 좋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앨범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군요. 어떤가요? (수록곡에 대한 선호도는 잠깐 제쳐두고 말입니다.)

지금 BGM으로 흐르고있는 곡 水色の街(Mizuiro no Machi, 물빛의 거리)가 수록된 앨범.
2002년 9월 11일 발매된 스핏츠 10번째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이 앨범을 직접 구입해서 부클릿에 수록되어있는 노랫말을 살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노랫말 중에서 색깔을 지칭하는 단어는 그 부분만 글꼴(font)을 다르게 해서 보여줍니다.

부클릿에서 보여지는 그대로 여기서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말하자면 노랫말 중 아래 빨간색 부분의 글꼴을 다르게 해서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三日月ロック
三日月ロック

夜を駆ける(Yoru wo Kakeru, 밤을 내달린다) 에서는
よくあるいやつじゃなく
그리고 でたらめに描いた バラ色の想像図
ミカンズのテーマ(Mikans no Theme, 미캉즈의 테마) 에서는
ミカンズ 俺たち の橋を渡ろう
그리고 いボトルの泡盛を 濃い目に割って乾杯しよう

ババロア(Bavarois, 바바로아) 에서는
まっすぐにさいた照れながらい花
ロ―テク ロマンティカ(Low-tech Romantica, 로우테크 로만티카) 에서는
いドアをノックする 目覺めるちょい前

海を見に行こう(Umi wo Miniikou, 바다를 보러가보자) 에서는
照れながら若葉の色
遥か(Haruka, 아득한) 에서는
夏の色に憧れてた フツウの每日
그리고 時の余 塗り潰した あくびの後で

ガ―ベラ(Gerbera, 거베라) 에서는
い闇の中で
けもの道(Kemo no Michi, 짐승이 지나간 길) 에서는
あまりにい空の下

水色の街
水色の街
위와 같이 赤, バラ色, 虹, 靑, 白, 若葉の色, 夏の色 등의 단어 또는 글자가,
三日月ロック 앨범의 부클릿에는 해당 단어에 걸맞는 색깔로 글꼴을 다르게 하여 표시되어 있습니다.
虹(niji, 무지개)는 무지개색, 若葉の色(wakaba no iro, 어린 잎의 빛깔)는 연두색, 또 어떤 것은 그림으로.

그리고 三日月ロック 앨범 발매 한달 쯤 전인 2002년 8월 7일 26번째 싱글과 함께 발매된 27번째 싱글,
水色の街(Mizuiro no Machi, 물빛의 거리)의 경우, 제목에서부터 색깔을 보여주지요.

스핏츠 앨범의 커버 디자인 그리고 三日月ロック 앨범 노랫말에서의 색깔에 따른 글꼴 이야기에는
바로 이 곡 水色の街가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번 글의 BGM으로 이 곡을 선택해봤습니다.

水色の街 노랫말 살펴보기

이 노래, 水色の街의 어레인지먼트에 대하여 쿠사노 마사무네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것은 데모 테이프에서 그다지 변하지 않은 곡‥.시작도 같습니다.
드럼이 아주 좋은 음인데요. 그건 쿠도(工藤)씨의 힘입니다.
녹음하는 시점에서는 더 얌전한 느낌으로, 곡 전체의 이미지도 좀더 서정적이었지만,
좀더 격하게 하고 싶어, 약간 컴프를 넣었습니다.
시작된 후, 인트로와 같은 프레이즈(phrase, 악구)로 만들고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좀더 클라이막스가 있는 어레인지도 시도해보았지만, 길어지면 점점 옅어져서 그만두었습니다.

쿠도 : 三日月ロック 앨범의 레코딩과 믹싱을 담당했던 엔지니어 쿠도 마사시(工藤雅史).
컴프 : 믹싱 장비의 일종인 컴프레서(compressor)를 뜻하는, 일본식 줄임말.
草野マサムネ
草野マサムネ

'서정적이었지만 좀더 격하게 하고 싶어, 약간 컴프를 넣었'다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이야기를 다시 말하자면,
컴프레서를 이용하여 좀더 펀치(punch)감 있는 음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자면, 일반 팝뮤직에서의 드럼 사운드와 Metallica에게서 들을 수 있는 드럼 사운드와의 차이를 떠올려본다면 어떨까요?
(마치 돌덩어리같이 떠억떠억! 하는, Metallica의 드럼 사운드 말입니다.)
사운드 엔지니어링 계통에서는 이런 음향효과를 두고「어택(attack)감을 준다」라고도 표현하는데,
(그 바닥에서 쓰는 식으로 말하자면)「킥 드럼(kick drum)에 컴프를 걸면」그런 강렬한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스핏츠水色の街(Mizuiro no Machi, 물빛의 거리)의 경우, Metallica 만큼은 당연히 아니고
말그대로 '약간 컴프를 넣'어서「인트로와는 다르게 약간 격한 프레이즈(phrase, 악구)를 만들었다」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리고 엔지니어 쿠도 마사시가 이 곡에서 어떤 컴프레서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참고로 컴프레서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Alesis 3630 Compressor
ALESIS 3630 COMPRESSOR

DBX 266 XL Compressor
DBX 266 XL COMPRESSOR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 아닌 '컴프'라는 단어가 나오는 바람에, 이야기가 음향기술적인 측면으로 다소 길어졌습니다.
다소 지루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딴 사람도 아닌 쿠사노 마사무네의 코멘트라, 조금이나마 짚고지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해서요.

스핏츠의 팬이라면, 매일같이 그리고 당연하게(!) 그들의 노래를 적어도 하나 이상은 듣고있겠지만,
오늘은 그들의 앨범 이미지들을 앞에 두고서
스핏츠를「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기분으로 즐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川を渡る 君が住む街へ
강을 건너네 네가 사는 거리로
会いたくて 今すぐ 跳びはねる心で
보고싶어서 지금 바로 뛰어오르는 기분으로
水色のあの街へ
물빛의 저 거리로
水色のあの街へ
水色のあの街へ

水色の街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1/05 07:58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9)
  Tags : SHERRY, Spitz, スピッツ, 上田光明, 吉川忠久, 奥口陸, 守星"melon"絞子, 宗村訓世, 小倉智栄, 小木曾威夫, 岩切等, 工藤雅史, 木村豊, 松本夏空, 梶谷芳郎, 正出貴久, 浅川英郎, 清原怜美, 田島絵里香, 草野マサムネ, 阿部京子, 鳥居正夫, 스핏츠, 아사카와 히데로, 쿠도 마사시, 키무라 유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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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  2006/01/05 17:34 comment | edit/delete
말씀을 듣고 보니 확실히 키무라 유타카 이후의 디자인은 이전의 디자인과 다르군요. 5집 이전의 디자인은 뭐랄까요.. 인디정신? 혹은 어설픈 아마추어리즘이 느껴지는 디자인이었지만 또 그만큼 참신하고, 한편으로는 괴상한 것이었다고 여겨집니다. (혹평하자면, 디자인전문교육을 부실하게 받은 누군가가 만든 것이죠..) 5집 이후로는 한결 '매만진 디자인'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밴드 초기부터 고집하던 키치함은 어느정도 가져오려고 한 듯 보입니다. 사실 몇몇 디자인에서는 그 키치함과 일본 디자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정형적인 패턴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기도 하구요. 멤버들이 얼마나 디자인에 관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키치한 아이디어가 멤버에게서 나오고 그것을 매만지는 것이 키무라씨의 프로덕션일지도 모르겠네요.. 제 생각에는 스피츠 멤버들은 학창시절 그다지 실력이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여기서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팔릴만한 디자인을 한다는 것'이죠.. 디자인은 비즈니스니까요..) 하긴 그들의 음악도 처음에는 별로 팔리지 않았었죠.. :) 시디자켓은 표현 매체나 수요자의 특성상 워낙에 참신하고 감각적인 것들이 많아서 (물론 섹시한 포즈를 취한 틴에이지 팝스타의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시대의 흐름에 관계없이 수요가 있는' 자켓은 예외로 하구요..) 저는 스피츠의 자켓디자인이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서..) 그렇게 훌륭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꽤 괜찮은 것들이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게다가 자켓 내부의 텍스트에서, 가독성을 무시한 것들이 꽤 많아요.. 그 중 심한 것은 인디고 지평선의 파란 글자들.. -_-
이러쿵저러쿵 말했지만, 사실은 역시 시디자켓을 포함해서 시디 전부를 좋아합니다....;; 스피츠만의 독특한 느낌이 은연 중에 꼭 나타나거든요. 역시 시각과 청각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일까요.. 그 때문에 시디를 사지 않을 수가 없고, 소유욕에 보답하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앨범이 아니라 싱글 遥か의 자켓입니다.. 사진만 보고는 별 기대를 안했는데 실물이 생각보다 예뻐서 기뻤죠.. 대개, 앨범보다는 싱글이 참신한 디자인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앨범은 전반적인 판매량 문제도 있고 하니, 보통은 무난하게 가는 것 같아요. 하야부사는 예외로 하고...
         
액션가면ケイ 2006/01/05 20:17 edit/delete
앨범과 달리 싱글은 그 모두를 가지고있진 않아서, 실물감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싱글로 하자면, 저는 ホタル입니다.
홍콩 시가지 안의 HMV매장에선가 구입했던 것이 ホタル인데, 그걸 쳐다보면 그 즈음의 홍콩 여행이 떠올라서 그런지도..

저야 뭐 대책없는「スピッツばっかり」라 그런지, 그저 좋게만 보이는데, 오디님처럼 냉정하게 볼 필요도 있군요.
말미에 '이러쿵저러쿵 말했지만, 사실은 .. 전부를 좋아합니다'라는 오디님의 말씀에, 빙긋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렇게 글 남겨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댓글은.. (제 기억으로는) 처음이시죠? 평소에 자주 들려주셨던 분이신가요?
어떤 분인지 궁금하군요. 태터센터를 통해 오셨는지, 아니면 검색을 통해 오셨는지, 아니면 원래 '조용히' 들리시던 분?

오디 -  2006/01/05 17:37 comment | edit/delete
꽥... 열중하다보니 너무 길게 적었군요. 부끄럽습니다. -_-;;
         
액션가면ケイ 2006/01/05 20:03 edit/delete
길게 쓰셔도 됩니다. 이곳을 자주 들리는 어느 친구가 그러더군요. 리플보는 재미도 있다구요. ^^;;

Maya -  2006/01/05 18:25 comment | edit/delete
저는 페이크퍼-미카즈키록-화조풍월-하치미츠 순으로 좋아합니다. 그 이후의 순위는 아직 고민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또 "청순, 청초" 이런 것들에 약한지라... 제가 늘 꿈꾸던 모습이기에 페이크퍼 자켓 보고 털썩... 했죠. ^^
우윳빛 씨디 케이스도 예쁘고, 앨범 속지에 수기로 적어놓은 가사와 각종 내용들... 읽기는 힘들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앨범 자체도 어느 곡 하나 뺄 수 없을만큼 좋아하고...

차라리 맘에 안드는 걸 고르는 게 빠르겠어요.
별의 파편은 너무 촌스러워서, 하늘을 나는 법은 색감이 안 예뻐서,
인디고 지평선은 모델의 퍼진(혹은 퍼져 보이는) 얼굴과 뚱한 표정 때문에,
하야부사는 가발하며 쫄쫄이 바디수트(설마 누드는 아니겠..)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요. ^^;
         
액션가면ケイ 2006/01/05 20:46 edit/delete
어떤 점에서 저와 비슷한 취향~.
フェイクファ―의 핸드라이팅, 저 역시 무척 좋아하고 (글씨를 그렇게 이쁘고 귀엽게 쓰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램.)
三日月ロック에서는 숨은 그림 찾기 하듯, スピッツ 코드가 되는 '무엇'이 분명 여럿 있을 듯한 느낌.
예를 들면, 앞면에서는 아니지만 초승달(三日月) 액자가 방에 걸려 있다든지, 등등.

隼(ハヤブサ)는.. 그래요, 맘에 안드는 순서로 가자면, 아마 제게는 이것이 제일 먼저일 듯.

이런 얘기는 한없이 길어질 얘기인데, .. 게다가 流れ星 이후 오랜만의 スピッツ 포스팅에다 マヤさん도 오랜만인데,
오늘 난데없는 일을 당하는 바람에, 일신상의 사유..로 인하여, 길게 쓸 수가 없네요.

nightgreen -  2006/01/05 20:44 comment | edit/delete
이렇게 한번에 죽 늘어놓고 보니, 제 취향에는 역시 키무라 유타카 씨가 디자인을 맡은 이후의 재킷이 더 좋네요. 각 앨범에 실린 곡의 이미지를 잘 나타냈다고 할까... 보고 있기만 해도 '아, 이 앨범에 실린 곡들은 이런 느낌이었지' 하는 게 떠오른달까. 소라노 도비카타 이전 앨범들 재킷도 좋기는 하지만 그런 이미지는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저도 제일 좋아하는 재킷은 화조풍월입니다 :)
그나저나 며칠 안으로 카페 쪽에 게시판 테러(-ㅂ-)를 또 할까 생각중이었는데, 이 글 읽고 원래 올리려고 생각했던 글을 다른 걸로 바꿀까 해요. ^^; (스피츠 앨범 디자인에 관한 글을 번역해둔 게 하나 있었거든요)
         
액션가면ケイ 2006/01/05 20:52 edit/delete
이런.. ナイトグリンさん의 '그 글'을 읽고난 뒤에 이 글을 썼다면, 더 좋았을 것을.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카페에 자주 들리지 못했는데.. 지금 일신상의 사정으로 모니터를 쳐다보는 것이 무척 힘듭니다.
그 바람에 이런저런 할 이야기 많은 코멘트를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쉬어야하는 장면이 되니.. 불편한 것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저와 마찬가지로 花鳥風月의 커버 디자인을 좋아하신다니, 방긋방긋.

Amplified_ -  2006/01/06 14:08 comment | edit/delete
저도 윗분님처럼 페이크 퍼를 가장 좋아합니다. [앨범 디자인도 그렇고요, 안에 들어있는 노래도 말입니다]. 이번 2월에 일본에 날라갈 때, 한 개 사 와야 될 것 같은 느낌이 샤라락..
         
액션가면ケイ 2006/01/07 00:14 edit/delete
アンプちゃん의 댓글, 고맙습니다. 아마.. 2월 중에 일본에 가나봐요? 유익한 경험과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 제가 여러모로 down 상태인지라, 제대로 된 답문을 적지 못합니다. 미안해요. 추스린 다음에..

liebemoon -  2006/01/06 22:04 comment | edit/delete
앨범 디자인을 크게 신경 써 본적은 없는데, 이번에 액션가면님의 포스트를 읽고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 생각해봤습니다. 전 스베니아-나마에오츠케테야루-화조풍월-미카즈키-크리스피 순서로 좋네요. 써놓고 보니 특별히 아트 디렉터의 스타일에 따른 취향은 아닌 듯 하고, 아마도 붉은색을 좋아하는 단순한 제 취향 때문인 듯 하네요. 붉은색은 맑고, 선명하고, 열정적인 이미지가 떠올라서 좋아하거든요.

그 다음으로는 순서에 상관없이 스피츠, 호시노카케라, 인디고지평선 디자인이 좋아요. 처음 봤을 때는 페이크퍼가 참 예뻐서 좋았고, 앞의 세 개는 디자인 참 마음에 안든다 ..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안예쁘던 것들이 새삼 마음에 들고, 예쁘던 것은 오히려 예뻐서 금방 식상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페이크퍼는 내지의 마사무네 핸드라이팅이 너무 탐나서 .. 다음에 구매할 CD 목록 1순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07 00:19 edit/delete
フェイクファ― 디자인에 마음을 빼앗긴(또는 빼았겼던) 분이 많군요. ^^;;
저에게는 '여름 느낌으로 착각했던 겨울 컨셉 디자인'으로서의 フェイクファ―이기도 합니다.
앨범 디자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또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여러모로 약간 정신이 없어서, また、あとで。

 -  2006/01/09 01:0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09 02:00 edit/delete
솔직히 말씀드려서 지금 (아니 최근 며칠 동안 계속) 저는 감정처리가 원만하지 않습니다.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하면서도 그 구체적인 프로세스에 허둥대기도 하고. 잠깐잠깐 무너지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 사람 무슨 소리 하는거야?, 싶으실 겁니다. 지금 제가 이러는 것이 이성적인 것인지 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님,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면서도 잠깐잠깐 무너져서 감정을 홀로, 혼자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조금 전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그리고 이것저것 월요일을 준비를 했습니다.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사실 '그날'은 ○○님이 말씀하신 '그날'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의 그날은 다르게 계산하는 '그날'입니다.
'그날'은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바로 진짜 '그날'의 전날 밤의 기분이 이어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제가 竹内まりや의 노래를 듣던, 그 밤의 기분이 그것입니다. 진짜 '그날'은 그렇게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일'은 이미 생겨버린 것입니다.
며칠 동안 한편으로는 허둥대면서 또 한편으로는 냉정하게 그리고 항심을 유지하면서 보냈습니다.
오로지 그 '일'에만 집중하면서 (하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른 것에는 그게 일이든 사람이든 뭐든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감정처리를 조절하기 힘들어서 입니다.

날이 밝으면.. 월요일이 시작되면, 그것은 전문가에게 맡겨질 예정입니다.
어떻게 진행될지 모릅니다.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고 저는 마음을 비우고 처분 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써놓고 보니, 정말 도대체 이 사람 무슨 말을 해대는 거야?, 싶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저도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럴 수 밖에 없습니다.

○○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님도 건강하십시오. 낮이나 밤이나, 여기서나 저기서나. 언제 어디서나.

시즈오카 -  2006/10/08 22:14 comment | edit/delete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스핏츠의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제가 여기 와서 다음 날쯤으로, 테레비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고 보았던 어떤 장면에서 흘러나온 노래, '체리'였던 것 같습니다. 'あいしてる’. 당시 제 일본어 수준인 간단한 인사말 몇마디와 함께, 줒어들어? 알고 있던 한마디, 그 한마디가 들렸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당시 나온 CD선전이었더군요. 저는 그 때 유행하는 어느 젊은 밴드의 곡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 야후를 돌아보던 중 무료 PV(라고 하나요)라고 리스트가 나와 있어서, 클릭해봤더니, 이 노래가 나오더군요. '물빛의 거리'. 푸르스름한 녹색? 톤의 화면. 어, 괜찮은데, 노래가 뭐 걸리는게 없네. 하면서 레미오로멘을 찾아 나섰지만, 그 색이 뇌리에 남아 있었는지, 그 뒤로 저는 PV의 그 '물빛'과 비슷한 색의 옷들을 많이 장만했습니다. 하나 둘 입다 보니까, 이제는 아예 작정하고 옷의 종류를 불문하고, 그 색 먼저 잡습니다. 처음에는 잘 못 느꼈는데, 신경쓰고 보니까, 그 색이 참 많아요. 군산가면 못 볼걸, 싶어, 좀 과하다 싶지만, 수집?의 수준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좀 신경쓴다는 정도지만요.
'물빛'이라고 이름 붙은 색이 어떤 색인지 제대로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물빛이 한 두가지 이겠습니까만, 제가 기억하는 물빛은 예전에 소수서원에서 그 앞으로 흐르는 냇물의 빛깔입니다. 저는 '抹茶’를 보면서 그 물빛을 떠 올립니다. 그 빛 보다 훨씬 신비로운 녹색이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생물학 전공하신 분들이나 환경공학 하시는 분들은 그 물에 조류나 미생물 같은 오염물질?이 있어서 그런 빛이었다고 하실지도 모를만큼 맑은 빛은 아니었어요. 깊지않은 아래가 안보이는 초록빛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마치 동양화를 입체영상으로 보는 것같은 소나무 숲에 가늘게 흐르는 그 냇물이 그대로 신비해 보였다니까요. 10여년 뒤에 가서 봤을 때는 그런 기분 안나긴 했습니다만, 제 기억 속에는 그 물 빛에 소나무 숲의 신비함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남아있어요. 자기 사는 세상을 벗어나기 시작한 젊은이의 눈에는 인상적이었던가 봅니다. 서원 주변 경치 좋은 곳으로는 '병산서원'이 있는데, 그 곳은 그야말로 '선경' 같은 곳이라는 느낌받았어요. 눈 앞에 그대로 '꽃병풍'이 펼쳐져 있으니까요. 그 아래로 굽이쳐 흐르는 강물도 만만치 않았죠. 소수서원의 물빛을 경험한 뒤로 물을 보면 물빛을 감상하는 버릇이 생긴 거 같아요.
왜 하필, 연인이 사는 동네가 '물빛'이었을까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9 01:27 edit/delete
PV는 프로모션 비디오를 뜻합니다. (promotion video) 영어권에서도 같은 표현을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NAVER국어사전에 의하면, 프로모션 비디오는 다음과 같은 뜻이라고 합니다.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특별히 만든 비디오. 신곡이나 신인 음악가의 인기를 높이기 위하여 만든다」

얼마전 다른 글에서 시즈오카님께서 '스킨십'이란 말을 두고 '살갗닿기' 또는 '피부접촉'을 언급하시면서
'또 찾아봅시다'하셨는데, 굳이 찾아볼 여유는 없었는지만..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아래의 게시물을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국립국어원과 관련이 있는 듯한 싸이트인 듯 싶었는데요. 이런 것이 있더군요.
http://www.malteo.net/freeboard/f_view.php?board_id=1086834293&write_id=107&page=1

개인적으로는, 이 게시물의 내용 역시.. 제게는 뭐 그다지 썩 와닿는 것은 아닙니다만, 관심이 있으신 듯 해서.

         
시즈오카 2006/10/09 08:20 edit/delete
すごい。감사합니다. 유용한 싸이트군요. 즐겨찾기에 추가 입니다. 제가 이런 싸이트에 반응했던 이유는 아이의 숙제를 봐주던 것이 기억 나서 입니다. 국어숙제에 북한말찾아오기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말찾기등. 국어사전 있기는 해도 실시간 변화의 반영이 안되는지라. 액션가면님도 지금은 별로라도 일단 저장해 놓아 보시죠. 혹시 압니까 나중에 쓸일 있을지. -농담임다.
쓰레기 버리러 일어났습니다. 아직 신경쓰이는 부분이 쓰레기 처리 입니다. '타는 쓰레기'는 꼭 아침에 8시 이전에 내놓아야 하고, 종이와 다른 쓰레기는 날짜 맞춰 내놓아야 하고. 우유팩과 다른 재활용쓰레기는 동네 큰 가게에 수집함이 있어 그 곳에 항시 가지고 가도 되기는 한데, 그것도 매번 잊어버리고... 생활의 사소한? 것들이 신경쓰이네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9 13:49 edit/delete
도움되실 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행이군요.
제 경우는 아직은 굳이 '즐겨찾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나중 필요하면, 이 댓글이 생각나겠지요.

         
시즈오카 2006/10/09 18:54 edit/delete
그렇게 될까요?
그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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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새벽이었다 夢を見た、夜明けだった
  お父さん Father 아버지

꿈이란 것을 그다지 꾸지않는 편인 제가 2005년의 마지막날 그리고 2006년의 첫날 이틀 연거퍼 꿈을 꾸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깨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애써봤지만 생각나지 않았고
지난해 마지막날의 꿈에서는 친구를, 새해 첫날의 꿈에서는 지금은 뵐 수없는「그 분」을 만났다는 '사실'만 뚜렷하더군요.

지난해 3월 이사했을 때 정리해두지 않은 채 그저 되는대로 책들을 꽂아두고는 아직까지 그대로인 책꽂이.
2006년 1월 2일 오전, 그 책꽂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각각의 책들이 가지고있는 추억을 하나둘 끄집어내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꽂혀있는 시집들을 꺼내 펼쳐보면서 발견하는 '예전의 메모들' ..
그 시집을 제게 선물한 사람의 이름, 날짜.. 또 어떤 시집에는 뒷장 가득한 '나름대로의 독후감'..

가지런히 줄세워 놓으니, 문학과지성사의 ' 문학과지성 시인선' .. 민음사의 '오늘의 시인 총서' .. 창작과 비평사의 '창비 시선' ..
그리고 두터운 부피의, 또는 하드 커버의 전집들. 그러니까 색바랜 서정주, 김수영, 고은 또는 아직 색바래지 않은 오규원 등의 것들.

이제는 서점에 가도 시집이 꽂혀진 서가를 그냥 지나쳐 버리는데, 아아.. 한때는 거기를 그냥 지나치지 않던 시절도 있었나 봅니다.

문득 지난해 3월 이사하던 그때 재활용품 모으는 곳에 버린 수백권의 책들이 그립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버리는 동안 어떤 책들은 금방 어디론가 사라진 것을 보고는, 이웃의 누군가의 손에 쥐어졌겠구나.. 싶었지요.
그 책들은 아직도 그들의 손에 쥐어져 있을까? 나머지 책들은 어디로 여행하고 있을까? 아직.. 살아있기는 한 것인지..

아버지

1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아

아버지 돈 좀 주세요 머라꼬
돈 좀 주 니 집에 와서 슨 돈이 벌쎄 얼맨 줄 아나
8마넌 돈이다 8마넌 돈 돈 좋아요
저도 78년도부텀은 자립하겠음다
자립 니 좋을 대로 이젠 우리도
힘없다 없다 머 팔께 있어야제
자립 78년도부텀 흥 니 좋을 대로
근데 아버님 당장 만 원은
필요한데요 아버님 78년도부터

당장 자립하그라


2

뭐요 니기미이 머 어째 애비 보고
니기미라꼬 니기미이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야아 이

자알 배왔다 논
팔아 올레서 돈 들에 시긴
공부가 게우 그 모양이냐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예끼 이 천하에

소새끼 같은

아버지 천하에
소새끼 같은 아버지
고정하십시요 야아 이 놈아

아버지


3

어젯밤에도 또 아버지 꿈을 꾸었다 아버지는
찬물에 밥을 뚜욱뚝 말아 드시면서 시커멓고 야윈
잔기침을 쿨럭쿨럭 하시면서 마디마디 닳고 망가진
아버지도 젊었을 적에는 굉장한 난봉꾼이셨다는데

꿈속에 또 꿈을 꾸었는데 아 젊은 아버지와
양장을 한 어머니가 참 보기에 좋았다 젊은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한창 애교를 떨고 있었고
아 참 보기에 좋았다 영화처럼 사이좋게

나는 전에 그런 광경을 결코 본 적이 없었다


박남철의 시집 지상의 인간 中에서

지상의 인간
지상의 인간
십대 후반 그리고 이십대 초반의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시인들은 황동규, 정현종 등이었습니다.
안재찬이라는 (지금은 류시화로 더 잘 알려진) 젊은 시인은 당시 제 의식을 몽롱하게 만들기도 했구요.

한편 가슴을 아프게 만든 이성복, 황지우, 박남철 등은 젊은 날의 저를 힘들게 만든 시인들이었습니다.
이성복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황지우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등과 같은 시집들 때문에.

위 인용한 시는 박남철, 박덕규의 공동 시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에 수록되었다가
훗날 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된 박남철의 시집 지상의 인간에 재수록된 시, 아버지입니다.

아마 새해 첫 새벽에 설핏 꾸었던 꿈 때문이었겠지요. 시집을 꺼내 추억에 빠져들다가 잠시 멈춘 이유는.
정초의 몇몇 바쁜 일들을 정리하고「그 분」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이제는 뵐 수없는「그 분」을.

참, 지난해 마지막날 밤에 꾸었던 꿈에서 만났던 친구에게는, 날이 새면 문자메세지라도 보내야겠습니다.
물론.. 그 친구에게「꿈에서 널 만났어!」라는 식의 이야기는 하지 않을 참입니다.
어느 한 장면은 기억나지만, [..] 어떤 식의 흐름이었는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않는 꿈이니까요.

Sogno

Andrea Bocelli

album Sogno
1999-04-30

track 14
A Mio Padre
 (6 Maggio 1992)
A Mio Padre (6 Maggio 1992)

6 Maggio 1992

Caro babbo,
Inutile discutere
D'accordo non saremo mai
Che cosa c'e di strano in cio
Trent'anni ci separano
O forse
C'e il timore in te
Di non trovare piu la forza
D'essere al mio fianco
Se gli ostacoli mi fermano.

Non preoccuparti, ascoltami
Avro problemi
Affronto infami ma
Ninente mi spaventera
Niente mi corrompera
Ninente al mondo
Mi fara scordare che
Posso vincere
E voglio farcela da me.
E voglio farcela da me.

So bene che per te e difficile
Giustificare
Questa smania di combattere
Osare l'impossibile....lo so

Ti sembrera incredibile
Ma piu ci penso piu m'accorgo che
Assomiglio proprio a te
E non sai come vorrei
Che la forza non ti abbandonasse mai
Per averti qui
E non arrendermi
Mai

Ciao babbo,
A presto.
To My Father (May 6, 1992)

May 6, 1992

Dear dad,
It's useless to argue
We'll never agree
There's nothing strange with that
Thirty years separate us
Or maybe
You are afraid
Not to find the strength
To stand by my side
If the obstacles should stop me

Don't worry, listen to me
I may have problems
I may face infamous people but
Nothing shall scare me
Nothing shall corrupt me
Nothing in the world
Will make me forget that
I can win
And I want to make it on my own.
And I want to make it on my own.

I know it's difficult for you
To justify
Such a restless impatience to fight
To dare the impossible

You'll find it incredible
But the more I think about it the more I realize
I am really like you
And you don't know how I wish
Your strength will never leave you
To have you next to me
And never surrender
Never.

Goodbye dad,
See you soon.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의 '신년맞이 불꽃놀이'를 베란다 창을 통해 쳐다보면서 2006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와 둘이서 한밤중에 나가 시청앞 광장 루미나리에를 배경으로 폴라로이드 사진.
새벽 3시가 맞는지 갸웃거릴 정도로 번잡스러웠던 동대문의 의류상가 근처에서의 에쓰프레소 한잔.
맛있어보이는 김치만두를 사가지고 돌아와 설핏 잠들었다가 꿈 속에서 만났던「그 분」.

2006년 1월 3일 새벽. 해운대 시가지의 밤풍경을 쳐다보면서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의 CD Sogno(꿈)를 듣고있습니다.
처음에는 A Volte il Cuore(가끔 그 가슴에는)라는 곡을 듣고싶어서.. 였습니다. 잘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그런데 Sogno(꿈)의 첫 트랙부터 듣다가 마지막 트랙에 이르렀을 때, 그러니까 A Mio Padre(나의 아버지에게)가 흘러나오자
새해 첫 새벽의「꿈」그리고 그 꿈에서 만난「그 분」, 둘쨋날 뒤적이던 시집들 중에서「박남철의 시집」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고
.. 그 상념들은 A Mio Padre에서 repeat 버튼을 누르게 하더군요. Ciao babbo, A presto.(Goodbye dad, See you soon.)

얼마 전, 몇몇 친구들과 함께 또다른 친구의 아버님께서 입원하고 계신 병원에 문병을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마지막날 오후, 그 친구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습니다.
「나중에 후회라도 없을 듯 해서.. 국립암센터에 가보려한다.」
.
..
... 친구 아버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라는, 새벽입니다.
国立癌センタ―
国立癌センタ―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1/03 06:02 | 읽기 | trackback (0) | reply (11)
  Tags : Andrea Bocelli, 고은, 김수영, 류시화, 박남철, 박덕규, 서정주, 안재찬, 오규원, 이성복, 정현종, 황동규,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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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03 13:28 comment | edit/delete
저는 얼마전에 TV 영화채널에서 '지금은 통화중(Hanging up)'이라는 영화를 보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때문에(물론 아주 건강하게 잘 계심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계속 났던게 생각납니다.
늙으신 아버지의 음성으로 "사랑스러운 내 딸, 토끼(my cookie)같은 내 딸" 이라고 하더군요.
그 대사가 언듯 들리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말씀 드린적 있지만 저희 아버지는 아직도(?) 저를 위의 대사비슷하게 애정을 마구마구 표현하시며 거의 정신병에 도달할 만큼 괴롭히십니다.
"귀여븐('운'도 아닌 '븐') 내 딸래미~착한 배딸래미~"
하시면서.
요즘엔 현빈이 선전하는 코엔자임 화장품광고를 따라하십니다. (그 광고를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당하는 사람은 상당히 피곤한 장난입니다.)

모든 아버지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액숀님도 두 아들의 아버지시니 건강하십쇼.
         
액션가면ケイ 2006/01/03 14:02 edit/delete
아버님에게서 귀여운 내 딸로서 my cookie 말고도, 누군가에게서 연인으로 my cookie라는 호칭도 획득하는,
'귀여븐' 光ひめ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6년에는 꼭!

정초에 들었던 이야기.「얼굴을 보니 살이 많이 빠진 듯」그리고「요즘 자주 아픈 듯」
그런가? 싶어서 샤워를 마치고 체중계에 몸무게를 재봤더니, 얼마 전보다 1KG 정도 불었는데..
아닌가? 싶어서 거울을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거울이 맞는 것인지 체중계가 맞는 것인지. 어쨌거나, 건강해야죠.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전 TV에서 어느 프로그램의 박수홍이 진행하는 꼭지에서.. 였던가요?
A Mio Padre의 연주 부분이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듯 싶습니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음성은 나오지 않는 부분이었던 듯)
그 프로그램램을 자주 봤던 분이시라면 (기억은 나지 않을지라도) 멜로디가 귀에 익숙할지도 모르겠네요.

         
시즈오카 2006/09/26 15:27 edit/delete
아들이 둘이나 되셔요?

귀에 익은 음악이네요. 연인이 만나는 대목에 나오는 거 아니었나?

mukku -  2006/01/03 22:59 comment | edit/delete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今年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ケイ 2006/01/03 23:13 edit/delete
ムックさんも、明けまして おめでとう ございます。昨年は ムックさんと 出会えて とても 良かったです。
今年も どうぞ 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2006年が ムックさんと 大切な人にとって 良い年で ありますように。

피아 -  2008/02/03 02:45 comment | edit/delete
중학교 때부터 굉장히 좋아해서 씨디 사가며 들었던 보첼리의 노래들...
부담없고 맑은 목소리가 굉장히 맘에 들었었죠.

댓글에 다신 그 노랜 아마 Mai Piu' Costi' Lontano 일거예요.
개인적으로 sogno 앨범에서 무척 좋아했던 노래.

아버지는.... 떠올리면 그냥 마음이 찌릿해져요.
딸로서 애교있게 대하는 것도 아니고, 맨날 짜증부리고 틱틱 거리기만 할 뿐.
애정표현을 하는게 너무나 어색해서 인터넷 같은 보지 못하는 곳에 언급만 하고.

집이 힘들고 직장 때문에 힘들어 하던 그때.. 누구나 다 힘들어하던 그때..
아빠가 울면서 저한테 했던 이야기가 있었어요.

난 맨날 일요일밖에 없어. 월화수목금토일일일일일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왜 그리 왈칵 쏟아지던지...
너무 힘들고 아파서 라디오 프로에 글을 남기고 노래를 신청했는데 바로 그게 sogno였어요.

여러모로 sogno앨범은 사연이 많네요.
         
액션가면ケイ 2008/02/03 11:16 edit/delete
같은 음반에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A Mio Padre (6 Maggio 1992)와 같은 반주가 나오는 트랙이 있었는데
그게 Mai Piu' Cosi' Lontano(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말아요). 방금 CD를 꺼내서 확인했어요.
Andrea Bocelli의 음반. 정말 오랜만에 꺼내보는군요. (이런 기회를 준 피아님께, ありがとう。)

TV에 삽입되던 대목 중에서는 그저 첫 부분만 기억나는 바람에, 저는 <A Mio Padre>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 Mai Piu' Cosi' Lontano>였군요!
노랫말을 미루어 짐작해봐도, 네~ 그렇네요. '아버지'가 아니라 '만남'일테니 < Mai Piu' Cosi' Lontano>이겠네요.

피아님에게도 이 앨범은 '아빠'라는 사연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
.
포스트 본문에 언급한 그 친구의 아버님. ‥ 지금은 계시지 않습니다. 결국 떠나셨습니다.
화장장에서의 그 친구가 흘리던 눈물. 다시 떠올리니 명치가 아릿해집니다.
마침 어제 그 친구와 오랜만에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피아님의 댓글 덕분에, 오래 전에 썼던 이 글과 댓글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2년 전. 「얼굴을 보니 살이 많이 빠진 듯」, 「요즘 자주 아픈 듯」. 이런 얘기를 들었군요.
휴우~‥ 지금은 살이 너무 많이 쪄서 고민하고 있는데.

어젯밤.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ストロベリーショートケイクス)를 봤는데요.
(혹시 보신 적 있나요? 아직‥이라면, 액션가면ケイ의 취향으로는 강추!입니다. 원작 만화를 구해보고 싶을 정도.)
원작 만화를 그린 만화가가 직접 출연한다는 것과 제가 좋아하는 이케와키 치즈루(池脇千鶴)가 나온다는 것 말고는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이 봤는데‥ 아주 좋았어요. (아.. 할 얘기는 이게 아니고, 또 옆길로 새버렸다‥)

영화에서, 일러스트레이터 토오코(塔子)가 토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먹은 다음 억지로 다시 토해내는) ..
문득, 영화의 내용과 아무 상관없이 '먹은 다음 저렇게 토해내면 살이 빠질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곧바로 '그건 아니지' 싶긴 했지만, 잠깐이라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에,
제가 '체중'에 대하여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일요일 오전. 피아님 댓글을 읽으니까, 오랜만에 꺼내보는 CD도 있고 두서없이 이 생각 저 생각 마구 떠다니고.
이러다 보몀ㄴ 끝없이 주절거릴 것 같은데, 마침 전화가 오네요. 세수해야겠어요.

피아 -  2008/02/04 03:30 comment | edit/delete
'얼굴을 보니 살이 많이 빠진 듯'
전 언제 이런 얘기좀 들을 수 있을런지. -_ㅠ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는.. 제 기억이 맞다면 1화 앞부분 보고 그만둔 드라마 같습니다.
(히로스에 료코가 나왔던 거 아닌가요?)
왜 보다가 말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한번 다시 찾아보겠습니다. ^^

먹고 토하는거.. 안좋지요. 아시는 것처럼 그런다고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구요.
운동량이 부족하고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어느 날 몇몇 연예인들이 체험하고 엄청난 효과를 본
슬리밍 업체-_-홈페이지에 한번 찾아가보았던 적이 있더랍니다.
기계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어떻게든 빼서 사후관리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이후 아는 사람들한테 그런 곳은 몇백만원씩 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럼 그렇지' 싶었습니다.
돈도 없으면서 감히 기계의 힘을 빌리려고 했다니.... '닥치고 운동이나 하셈~' 꼴이었어요.
         
액션가면ケイ 2008/02/04 11:19 edit/delete
그게 드라마로도 나왔나요? (일드 쪽으로는 제가 거의 까막눈이라서요) 제가 본 것은 영화입니다.
지금은 자리를 옮겼던가.. 하는 스펀지하우스에서 개봉했던,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ストロベリーショートケイクス).
그때 제목이 그럴싸해서 볼까 했다가 지나쳤는데, 이번에 DVD로 본 영화입니다.

출장매춘(デリヘル)으로 살아가는 아키요(秋代) 역의 나카무라 유우코(中村優子)
그 출장매춘 사무실의 전화안내 등, 프리터로 살아가는 사토코(里子) 역의 이케와키 치즈루(池脇千鶴)
회사원 치히로(ちひろ) 역의 나카고시 노리코(中越典子)
치히로와 함께 사는 일러스트레이터 토오코(塔子) 역의 이와세 토오코(岩瀬塔子)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 만화를 그린 만화가가 나온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이게, 보면서 누가 그 원작자야? 싶었습니다.
전문적인 연기자는 아닐테니 주인공 4명은 아닐테고 어디 스쳐 지나가는 카메오인가보다‥ 하면서
나중에 엔드 크레딧을 자세히 살펴봐야겠네‥ 정도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완전 당황.
일러스트레이터 역으로 나오는 이와세 토오코라는 배우가 바로 원작자라는 겁니다.
만화가로는 나나난 키리코(魚喃キリコ)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이와세 토오코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대요.
(아니, 세상 공평하지 않게, 이 사람은 재능을 둘이나 가지고 있는 거지?)

혹시 보시다 만 것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다시한번 액션가면ケイ의 취향으로는) 강추!

그런데 혹시 보신다면, 혹시 해서 미리 주의 말씀.
キムタク의 드라마 <프라이드>에서 익숙해진 나카고시 노리코. 그녀의 베드씬 중에 어느 장면 하나.
그리고 나카무라 유우코와 안도 마사노부(安藤政信)의 베드씬.
이 두 장면이 그리 길지는 않아도 <색. 계> 수준을 넘는다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합니다.
.
.

그건 그렇고, 다이어트의 결론은 언제나 간단명료하네요. 「닥치고, 소식」「닥치고, 운동」. 에구궁~.

         
피아 2008/02/04 13:50 edit/delete
음,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였군요.
비슷한 제목의 드라마가 있던걸로 기억해서...

한번 찾아서 보겠습니다. ^_^

         
액션가면ケイ 2008/02/05 01:16 edit/delete
꿀꿀한 마음도 달랠 겸 요즘 밤마다 한 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데, 예상치 않게 괜찮은 영화를 만나는 경우가 잦습니다.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도 그랬고 「이것이 영국이다」도 그랬습니다.
오늘 용산에 마우스 A/S하러 갔다가 (참! 로지텍 A/S센터‥, 완전 최고였습니다! 그냥 새걸 하나 주더군요!)
근처의 길바닥 DVD매장에서 혹시 하고 물어봤더니,
드라마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억개의 별(空から降る一億の星)> DVD가 있었습니다. 일단 냉큼 샀습니다.
아아‥ 볼 게 왜 이렇게 많은 거죠? 읽어야 할 것도 많은데 볼 것까지‥ 휴우~ 감당이 불감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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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끝났어, 베이비 블루 もう すべて 終わって しまったんだよ、ベビー・ブルー
  もう すべて 終わって しまったんだよ、ベビー・ブルー It's All Over Now, Baby Blue 이제 다 끝났어, 베이비 블루

두 시간이 족히 됐는데도, 나는 여전히 일을 시작하지 않고 빈둥거리고 있다.
'단추'를 달고, 침대 시트를 정리하고, 화분에 물을 주고.
아직도 잠에 깨어날 때마다 몸이 좋지 않은데
나 자신에 대한 상념에 젖는 대신 소설 쓰는 일이 좀 더 재미있어지지 않는 한 이럴 것 같다.

내가 시부모님께 보내는 편지에 쓴 서명을
테드가 "사랑하는(love)" 대신 "괴로워하는(woe)"으로 잘못 읽었다.
그이가 옳다. 놀랍게도 그렇게 보였다.

Sylvia Plath실비아 플라스의 일기(The Journals of Sylvia Plath)
「1958년 12월 28일 일요일」中에서
The Journals of Sylvia Plath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2005년 12월 31일. 결국 이렇게 한해가 지나갑니다. 보람과 후회, 그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컸던 2005년이었나요?

도심 전체를 마비시켜버릴 정도로 눈이 쏟아지던 2월말 그리고 3월초의 해운대. 오피스텔로 이삿짐을 나르던 그 눈오던 날.
시내로 나갔다가 '귀가'하던 3월의 밤. 예전에 살던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아차~ 싶던 시간들, 한두번이 아니었던.

2005年のこよみ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이건 더이상 아니다'라는 심정으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던 3월 하순.

이야기를 나눌 때 손익을 따져야 한다든지 필요 이상의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관계들로부터 벗어나
복잡한 감정 처리도 필요없고 그저 함께 자리하면 즐거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편안했던 늦봄과 초여름.

얼마 만이었던가.. 일상에서 온전히 떠나 휴식으로만 지내던 한여름의 며칠. 그 바다에서의 스노클링.
그때 샀던 우쿠렐레는 아직도 제대로 퉁겨보지도 못한 채 곱게 모셔져 있지만.

이 블로그를 만들기 시작하던 8월의 끝. 하루 한시간 만이라도 '공부'라는 걸 해보려고 애쓰던 가을.
스핏츠(スピッツ)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잠시 다녀왔던 후쿠오카(福岡)의 11월. 그 이박삼일의 기억.

돌이켜보면.. 2005년에 끝나버린 '무엇'이 있는가 하면, 올해 들어서서 제게 있어 더욱 중요해진 '무엇'도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 모노톤의 이미지처럼 색바래질 '무엇'도 있을테고 제 삶에 더 큰 자리를 차지할 '무엇'도 있겠지요.
2005년에 끝나버린 '무엇'이나 중요해진 '무엇'들 중에서 말입니다.

Before We Were So Rudely Interrupted

LP
Before We Were So Rudely Interrupted
1977

A side 02
It's All Over Now, Baby Blue


remastered & reissued CD
Before We Were So Rudely Interrupted
2000

track 02
It's All Over Now, Baby Blue


performed by The Animals

words and music by Bob Dylan

The Animals의 노랫말은
Bob Dylan의 오리지날과는 '조금' 다른 듯.
It's All Over Now, Baby Blue

You must leave now, take what you need, you think will last
But whatever you wish to think, you better grab it fast
Yonder stands your orphan with his gun
Crying like a fire in the sun
Look out the saints are comin' through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The highway is for gamblers, you better use your sense
Take whatever you've gathered from coincidence
The empty-handed painter from your streets
Is drawing crazy patterns on your sheets
This sky, too, now is folding upon you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All your seasick sailors, they are rowing home
Your empty handed armies are going home
Your lover who just walked out your door
Has taken all his blankets from the floor
The carpet, too, is moving under you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Leave your stepping stones behind, there's someone calls for you
Forget the debt you've left, they will not follow you
The vagabond who's rapping at your door
Is standing in the clothes that you once wore
Strike another match, let's go start anew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Your lover who just walked out your door
Has taken all his blankets from the floor
혹시 이렇듯 씁쓸하게 끝나버린 '무엇'이 있나요? 이제 곧 끝나버릴 2005년에 말입니다. .. 또는,
"사랑하는(love)" 대신 "괴로워하는(woe)"으로 잘못 읽었다.
혹시 이렇게 어긋나버린 '무엇'이 있나요? 이제 곧 끝나버릴 2005년에.

부디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 그런 것들이 있다해도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 '무엇'들은 마치 블루 컬러 모노톤의 이미지처럼 색바래질 것이니까요. 곧 그리고 꼭.

그저께 12월 29일. 한밤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의 4장 짜리 CD,
그의 고향 카고시마(鹿児島)의 사쿠라지마(桜島) 공연 CD All Night Live in 桜島 04.8.21를 내내 들었습니다.

열광하는 팬들과 함께 나가부치 츠요시는 이렇게 소리지르더군요.「行くぞーっ!!
우리말로 '가는 거야!!' 또는 '달려!!'라고 하기에는, 그 뉘앙스가 100% 제대로 전달될까 갸웃거려지긴 하지만
굳이 나가부치 츠요시의 공연이 아니더라도, 록 뮤지션의 공연을 보신 분들은 어떤 분위기의 추임새인지 짐작하실 겁니다.

2006년을 이제 몇시간 앞두고 마음 속으로 나직히, 그러나 단호하게, 뇌까립니다.
行くぞーっ!!

みなさん、よいお年を お迎え下さい。2006年も よろしく お願いします!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31 18:03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1)
  Tags : Sylvia Plath, The Animals,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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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green -  2006/01/01 01:32 comment | edit/delete
처음에 rss 리더에 뜬 제목을 보고 서니 데이 서비스의 노래인가 했더니 animals였군요. ^^; 밥 딜런 버전은 또 어떨까 궁금해지네요.
그러고 보니 새해 첫 덧글입니다 ^^ 즐거운 새해 맞이하고 계신가요? 저는 아직 실감이 안 납니다만.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기를.
         
액션가면ケイ 2006/01/01 04:53 edit/delete
明けまして おめでとう ございます、ナイトグリ―ンさん。

제게 サニ―デイ サ―ビス의 셀프 타이틀 CD가 한장 있는데, 그 음반 첫 트랙에 있는 baby blue, 그것 맞죠?
Daum 스핏츠 카페에서 이 밴드의 이야기가 나오길래, 언젠가 일본에 갔을 때 음반을 한장 구입했었죠.

BGM 또는 소재로 쓰는 곡의 제목을, 포스트 제목으로 '직접' 갖다쓰는 경우는 제게 거의 없는데 (아마 이번이 처음?)
이번에는 함께 사용하다보니.. nightgreen님 같은 사람에게는, サニ―デイ サ―ビス 얘기?, 라고 짐작하셨을 수도.

연말연시라는 것. 요즘은 그것을 휴대폰으로 느낄 때가 많더군요. 제게 있어 특히 이번 연말연시가 그래요.
크리스마스를 막 넘긴 12월 마지막주는 '새해축하 문자메세지'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오는 즉시 답신을 보내려다가.. 모아 두었다가 1월 1-2일에 보내자, 싶어서 미루었습니다.

Sarak -  2006/01/01 04:48 comment | edit/delete
요즘은 이곳에 찾아오면서 자연스레 듣고있던 플레이어를 끄고 접속하게 됩니다. 제게 영어는 꼬불꼬불 머릿 속을 지나다니는 언어일 뿐이지만 음악이란 것 사실 가사를 보는 것과 가사를 명확히 이해하면서 듣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잇는게 사실이라.. (제 경우가 그렇다는 것이지요-;)

전 2005년을 좀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것이 후회로 가득 차 있고, 얻은 것은 그러한 것들에 익숙해지는 것, '그래도 난 괜찮아'라는 제 다짐입니다. 그것으로 위안삼아야 할까요?

사실 케이님께만 문득 말씀드리는 거지만 문득 충동적인 기분에 쓰기 시작한 '잃어버리다'는 9할의 논픽션과 그것을 가리기 위한 1할의 픽션이 혼합된 얘깁니다. 아직 못 보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서버가 불통이군요, 언제쯤 정상화되려는지;) 연말병이라던가요, 연말이 되니 많이 우울해져 버리네요. 지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연말은 다소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제 2006년인걸요. 복 많이 받으시고 새로움을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01 05:09 edit/delete
먼저 듣고있던 플레이어를 끄고 이곳에 오신다니.. 죄송스럽기도 하고 한편 고맙기도 합니다. 꾸벅!
저는 영어노래든 일본어노래든 '노랫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상적인 표현 정도는 곧바로 청해가 가능하다,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대체 얼마나 외국어 공부를 해야하죠? 난감..

저도 여러모로 후회도 많은 2005년이었습니다. '그래도 난 괜찮아'라는 Sarak님의 다짐. 제게도 위안이 되는 걸요!
그리고 '잃어버리다'는 아직입니다. IE창은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세지만 화면에 날려주네요. OTL..

그래요, 연말은 '지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리고 그 지난 기억은 가끔 우리를 '우울'에 빠뜨리기도 하지요.
그러니 지난 이야기는 그만, 이제 그럼 '다가올 이야기'를 떠올려야겠네요.

ナカムラ ユエ -  2006/01/01 21:13 comment | edit/delete
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昨年はケイさんと出会えてとても良かったです。
今年も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新しい年がケイさんとたいせつな人にとって良い年でありますように。
         
ケイ 2006/01/02 00:24 edit/delete
今年も どうぞ、よろしくおねがいします。お暇なときに また 遊びに来てください。私も 遊びにきますね。

momo -  2006/01/01 21:57 comment | edit/delete
여기 들어올 때, 좋아하는 甘ったれクリーチャー의 가사가 맞아 주어서 기뻤어요. 새해 첫 날, 잘 맞이하셨나요?

저도 연말... 하면 아쉬움도 많고 우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새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 경계선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하긴... 마음 먹으면, 언제라도 1월 1일일 수는 있는 거겠죠...? (특히 작심삼일한 다음엔......)

실비아 플라스... 책 읽으려고 했지만 너무 우울해질 것 같아서 피했는데...
올해에는 읽어 볼 생각이예요. 학교 다닐 때, 우울해지게도, 고민을 많이 하게도 했던 책들을 '사회에 나와서는' 머리아플 것 같다는 이유로 피하고만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너무 비겁한 것 같아요. 그래서...

슬픔이나 우울함이 다가오더라도, 그것만이 끝이지는 않겠지요-
         
액션가면ケイ 2006/01/02 00:40 edit/delete
"마음 먹으면, 언제라도 1월 1일" .. 그렇군요. 작심삼일 용도로 '빈번하게' 써먹는다면 곤란하겠지만 ^^ 좋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실비아 플라스. 읽고나면 우울해질 듯 싶으면, 그냥 관두세요. 실은 저도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학창시절과 달리 '사회에 나와서는 머리 아플 것 같다'는 책들. 피하는 것, 그것은 그다지 비겁한 것도 아닌 걸요.
(세상에 비겁하고 찌질~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 정도의 이유로 피하는 것, 비겁한 축에도 들지 못해요. 괜찮아요.)

얘기하신 대로, '슬픔이나 우울함이 다가오더라도, 그것 만이 끝이지는 않겠지요-' .. 맞아요.
그런 감정의 흐름을 뻔히 짐작하면서도, 뭐 찾아서 읽고 그래서 그런 감정에 은근히 스며드는 것. (웬만하면 피하세요.)

다른 책들도 좋은 것 많던데요, 뭘.
제 경우는 요즘, 에두아르노 갈레아노의 '불의 기억' 전3권을 사놓고 커버만 쳐다 봐도 흐뭇한 기분을 즐기고 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02 14:21 edit/delete
momo님 덕분에, 포스팅하면서 깜박 빠뜨린 부분을 늦게사 발견하고 본문에 살짝 끼워 넣었습니다.
서두에 실비아 플라스를 언급해놓고서도 글 후반에 실비아 플라스를 그냥 지나쳐버렸는데,
momo님이 실비아 플라스를 얘기하시는 바람에 본문을 다시 읽게 되었고 그 덕분에, ^^;;

포스팅하고 그냥 지나칠 게 아니라, 머릿속에만 있고 정작 포스팅할 때는 지나쳐버린 것이 없는지
다시 읽어볼 필요도 있군요. (오타도 찾아내고 말입니다.)

robita00 -  2006/01/02 21:52 comment | edit/delete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ヽ(〃^-^)∠★:゚*PAN!
”僕らこれから強く生きていこう 行く手を阻む壁がいくつあっても”
というヒバリのこころでお互い頑張っていきましょう!
         
ケイ 2006/01/03 01:45 edit/delete
「きっと今は自由に空も飛べるはず
ゴミできらめく世界が 僕たちを拒んでも」
と言う「空も飛べるはず」のように 自信を 持って 一緒に 2006年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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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列車 Ressya 열차

어쩌다 보니.. 12월 들어서는 스핏츠(スピッツ) 관련 포스트가 넷, 그 이외의 포스트가 넷, 이렇군요.
블로그 개설 처음과는 달리, 스핏츠와 무관한 포스트가 슬금슬금 늘어나는 듯 싶은데,
오늘도 스핏츠와 약간 관련은 있지만 결국은 전체적으로 무관한 포스트입니다.

完全マスター2級 日本語能力試験 文法問題対策
日本語能力試験
文法問題対策
스핏츠 관련 포스팅을 할 때에는 노랫말 번역의 출처를 no spitz no life [SPiTZ HAUS]에 의지하고 있는데
스핏츠와 무관한 포스트, 특히 일본의 대중음악을 소재로 하거나 또는 그것을 곁들이는 포스트일 경우
글쓰기에 앞서 늘상 난감한 것이 바로 '일본어 노랫말을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해내야 할 것인가?'입니다.
그런 포스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동안 네번 정도 노랫말 번역을 시도해보긴 했지만..
그런 시도 자체가 아직 '초보자'인 저에게는 무리라는 것을 매번 실감하고 '의지꺽임'을 경험합니다.

12월 첫 일요일, 태어나서 처음 치러본 일본어능력시험(JLPT) .. 당연히 불합격이었습니다.
제가 시험접수한 것을 알고, 일본어에 능숙한 제 친구가 '제대로 공부해보라'면서 참고서까지 건네주었지만
저는 제대로 펴보지도 않은 채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다가 그만 시험 당일에 이르렀고,
어제 인터넷으로 성적 조회를 해보니, 당연하게도,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성적이더군요.

이러한 제가 일본음악에 대한 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분명「아니올시다」이긴 한데 말입니다. 하지만..

스핏츠가 열번째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을 발매한 것이 2002년 9월 11일.
그로부터 한달 쯤 뒤인 10월 17일 一期一会 Sweets for my SPITZ라는 이름의 앨범이 발매됩니다.

이 앨범은 모두 13곡이 수록된 스핏츠 트리뷰트 앨범으로,
시이나 링고(椎名林檎), 마츠토야 유미(松任谷由実), 오쿠다 타미오(奥田民生) 등 유명 뮤지션을 비롯해
츠지 아야노(つじあやの) 등 많은 뮤지션들이 각자의 소속 레코드회사의 벽을 넘어 참여한 앨범인데,
그 중에는 제가 처음 접하는 밴드인데도 귀에 바로 쏙 들어오는 사운드의 밴드도 있었습니다.

田舎の生活(Inaka no Seikatsu, 전원생활)을 리메이크한 Lost in Time이 그들이었지요.

스핏츠田舎の生活 myspitz story .. 바로가기
一期一会 ∼ Sweets for my SPITZ
一期一会
Sweets for my SPITZ

일본의 대중음악에 한해서 보면, 제가 음반을 적어도 두장 이상 구입할 만큼 즐기는 경우는 스핏츠 이전의 뮤지션들이 대부분입니다.
스핏츠를 듣게된 이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저 자신의 음악 취향이 은근히「스핏츠 온리(スピッツばっかり)」가 되었는데
그러니까 스핏츠 '이전'의 뮤지션은 신보가 나오면 미리 곡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음반을 쉽사리 구입하면서도
스핏츠 '이후'의 뮤지션들은 어쩌다 듣게 된 노래들이 마음에 들어도 음반 구입에는 상대적으로 까탈스럽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닫힌' 편견이 분명히 작용한 까탈스러움을 이겨내고(?) 마음에 들어서 CD나 DVD를 구입하게 된 밴드로는
Bump of Chicken아지캉(アジカン, Asian Kung-Fu Generation) 그리고 앞서 언급한 Lost in Time가 있습니다.

스핏츠田舎の生活(Inaka no Seikatsu, 전원생활) 리메이크로 처음 알게 된 Lost in Time.
이후 접하게 된, 그들의 오리지날 곡 列車(Ressya, 열차)는 제게 울림이 크게 오는 곡이었습니다.

일본어 문법이라고는 이제 고작 ます形, て形, ない形 변화를 이해한 정도의 수준인 제가
이 노래의 노랫말을 번역해보고자 덤빈 것은 아마도 그 울림이 상당히 컸기 때문이겠죠.
僕は (나는)」를 제외하고는 단 한줄의 노랫말도 사전의 도움 없이는 곧바로 알 수 없는데도.

그래도 일한사전과 일본어 기초문법책을 여기저기 펼쳐놓고 列車 노랫말을 번역해 봤습니다.
아.., 물론, 사전과 문법책을 뒤져봐도 제 수준에서는 갸웃거려지는 대목이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일본어에 능숙한 몇몇 분들의 도움을 '당연히' 받아서 정리한 번역입니다.

그렇게.. 요즘 제가 매일 서너 차례 이상 듣게 되는 노래, Lost in Time列車(Ressya, 열차).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노랫말과 함께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해보고 싶은 노래인데요.
日本語辞書
日本語辞書

群青
1st single 群青
2003-01-29
UKLB-033

track 03 列車



きのうのこと
2nd album きのうのこと
2004-06-16
UKLB-039

track 06 列車



秒針
1st DVD 秒針
2005-03-09
UKLB-043

track 03 列車 live
track 10 列車 live
track 17 列車 video clip



Lost in Time
Lost in Time
列車

もう自分自身に 嘘をつく事に
疲れ果てて しまったんだ

せわしなく動く この季節が
そんなに優しいとは 思わないけど

果てなく続く 未来という不安に
成す術も無く 途方に暮れる

キラキラ輝く あの街の灯りも
僕の心は 照らしてくれない

全てが変わった
何一つ出来なかった
それでも 必死だった
毎日に 怯えながら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全てが変わって
何一つ残らなかった
いつかほどいた手を

僕は

見つけられるだろうか
探し当てるだろうか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Lost in Time

vocal, bass : 카이호쿠 다이스케(海北大輔)
drums : 오오카 겐이치로(大岡源一郎)
guitar : 에노모토 키요타카(榎本聖貴)

2001/01 밴드 결성.
2002/06 첫번째 앨범 冬空と君の手 발매.
2002/09 현재의 멤버로 확정.
2002/10 스핏츠(スピッツ) 트리뷰트 앨범 참여
一期一会∼Sweets for my SPITZ
track 08 田舎の生活(Inaka no Seikatsu, 전원생활)
2003/01 첫번째 싱글 群青 발매
2003/09 두번째 싱글 ココロノウタ 발매
2004/06 두번째 앨범 きのうのこと 발매
2004/11 세번째 싱글 あなたは生きている / 秘密 발매
2005/03 첫번째 DVD 秒針 발매
2005/07 네번째 싱글 발매
2005/11 세번째 앨범 時計 발매
열차

이제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에
너무나 지쳐버린 거야

바쁘게 움직이는 이 계절이
그렇게 아름답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미래라는 불안에
떨쳐낼 방법도 없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반짝반짝 빛나는 저 거리의 불빛조차
나의 마음은 비춰주지 않아

모든 것이 변했어
무엇 하나 해낼 수 없었어
그래도 필사적이었지
매일 흐르는 시간에 겁내면서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모든 것이 변해서
무엇 하나 남지 않았어
언젠가 놓았던 손을

나는

찾을 수 있을까
찾아낼 수 있을까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노랫말도 모른 채 좋아하던 곡, 列車.

바이브레이션과 탁성 그리고 가성,
그것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보컬.
그 보컬이 주는 감정 전달이 최고조에 이를 때,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노랫말을 번역하고나서 다시 들어보니..
바로 이 대목에서
노랫말의 의미를 몰랐을 때보다
훨씬 큰 '울림'이 또한번 오더군요. 저는요.

途方(とほう)に暮(く)れる
(방법이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르다.

ほど(解) : 풀다. 뜯다. 기도를 그만두다.

또 한차례의 송년회를 마치고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이러저럭.. 미리 약속되어있던 송년회들은 대충 다 마친 듯 합니다.
세월이 흘러 2005년의 기억이 희미해져버렸을 즈음.. 올해를 다시 돌아본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될까, 문득 궁금합니다.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혹시 이런 느낌일까요?「지나고보니 나름대로 좋았던 2005년이었지만 굳이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일까요?

송년회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택시를 타고 늦은 귀갓길에 오르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先生과 일본의 소설가 아베 코보(安部公房) 이야기를 잠깐 하다가 그도 찜질방으로 들어가고..
그 때까지도 취기가 가시지 않던 저 혼자 남아.. 터벅터벅 찬바람 속의 해운대 신시가지를 걸었습니다.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先生、あっ、明日からは ○○○さん。東京に 行けば 話したライブハウスに 一緒に インデ―ズ·バンドの公演を 見に行きましょう。

列車 노랫말의 우리말 번역에 도움을 주신 GRASSHOPER님, nightgreen님 그리고 ○○○님께 감사 드립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28 06:32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5)
  Tags : LOST IN TIME, つじあやの, 大岡源一郎, 奥田民生, 松任谷由実, 椎名林檎, 榎本聖貴, 海北大輔, 로스트 인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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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태 -  2005/12/28 10:09 comment | edit/delete
와... 액션가면님 블로그에 오면... 일본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깊어 집니다... 으...
         
액션가면ケイ 2005/12/28 11:42 edit/delete
언젠가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일본어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정작 책이라도 한권 사게되는데까지는 몇년 걸렸지요.
또 거기에서 실제 액션을 취하는데까지도 한참 걸렸구요. 말씀드렸다시피 준비도 전혀하지않고 시험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박살'났습니다. 예상한 것이긴 합니다만. 다시 의지를 세워봅니다. '말배우기'라는 게 뭐 그렇지 않습니까?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지만 꺽이지 않으면 언젠가는 뭐, 되겠죠. 이시태님도 시작해보새요. ^^;;

nightgreen -  2005/12/28 12:37 comment | edit/delete
아아... 이런 노래였군요. 가사만 봤을 때랑은 또 느낌이 다르네요. ^^
일본어는 액션가면님 말대로 의지만 꺾이지 않으면 어떻게든 됩니다. 마음만 다급하게 먹는다고 실력이 느는 건 아니더라구요. 내년에는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
         
액션가면ケイ 2005/12/28 17:32 edit/delete
Lost in Time, 어떤가요? 괜찮지 않나요? 그래요. 내년에는 좋은 결과 있어야겠지요. 뭐 안되면 내후년도 있고, ^^;;

masami -  2005/12/28 13:55 comment | edit/delete
흐흐- 저도 만점을 위해 맹진하겠습니다.
간바리마쇼-!
         
액션가면ケイ 2005/12/28 17:30 edit/delete
W학원은 이번에 등록하지않고 관뒀는데, ○○先生이 마지막 날이니 등록여부 신경끄고 오늘 '놀러' 오라고 하더군요.
제 클래스에서 6명이 시험쳤는데, 저 빼고 5명 모두 합격이랍니다. 그것도 모두 300점을 훨씬 넘는 우수한 성적으로요.
역시 예습 복습 전혀 안하고 수업시간에 필기도 안하고 뻑하면 결석하고
게다가 시험장에서 '찍기, 대세는 3번'에만 의지한 제가 함격했다면, 그건 시험시스템 자체를 우롱하는 것이지요.

내년에는 시험 전날 밤새고 곧바로 시험장으로 가는 무모함을 범하지 말자, 그리고 시험치다가 잠들지 말자, 입니다.
공부하고 말고를 떠나서, 시험에 임하는 자세부터 바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ㅋㅋ 그렇습니다. がんばりましょう!!

         
액션가면ケイ 2005/12/29 03:11 edit/delete
다음날 새벽 4시까지 무려 4차까지 끌었던, 그날의 송년회, 그건 곧 일본으로 돌아가는 ○○先生의 송별회이기도 했어요.
1차 감자탕집을 나와 '다리여덟개'라는 (살짝 데친 문어 안주가 맛나던) 2차를 거쳐 3차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가던 중,
○○先生이 マサミさん의 안부와 '신혼여행은 어디로 갔었는지' 등을 제게 묻더군요.
「毎日 ラブ·ラブ·モ―ド」라고 말해줬습니다. ○○先生, 파안대소. :)

robita00 -  2005/12/29 10:41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僕もL.I.T.大好きです。そして同じく「一期一会」で彼らを知りました。海北君の書く曲は歌詞もメロディも胸に「ぐっ」ときますよねー。そしてやっぱりあの「声」。かなり好きな部類に入ります。
離れてしまってからやっとその人の大切さに気付いた、ということを歌っていると思われる『北風と太陽』の
"目を潰してしまうほどの太陽と 僕はいたのかなぁ"
という一節が僕は大好きなんです。

日本の色々な音楽を聴いてくれてとても嬉しいです。僕ももっともっといっぱい聴いていきます!
         
ケイ 2005/12/29 12:37 edit/delete
ロビタ00さんも L.I.T.を そのアルバムを 通じて 知るようになりましたよね!!
海北君の書く曲は 歌詞も メロディ―も すごく 良いが 彼の声が 特に 魅力的だと思っています。
そして やっぱり あの「声」も「あなたは生きている」も 私が 好きな歌です。
「北風と太陽」は まだ 聴くことができなかったが 機会になり次第に 必ず 聴いて見ます。
ロビタ00さんが嬉しいと言ったら 私は もっと もっと 嬉しいです!!

七色 -  2005/12/29 19:29 comment | edit/delete
아노코로와~요캇타난테~이이타쿠와나캇타노니나~

하는 부분을 들을 때마다

“昔は良かったね”といつも口にしながら
“옛날에는좋았지”라고언제나말하며

生きて行くのは本当に嫌だから
살아가는것은정말로싫으니까

(마키하라 노리유키의 どんなときも 中)

이 부분이 자꾸 생각나는 건 왜인지ㅎㅎ
         
액션가면ケイ 2005/12/30 03:09 edit/delete
どんなときも의 그 부분 .. 이야~ 그럴 듯 하네.
그렇다면 Lost in Time의 列車에서, 탄식의「探し当てるだろうか」에 대한 응답으로는
槇原敬之의 どんなときも에서의「迷い探し続ける日々が / 答えになること僕は知ってるから」쯤 되는 걸까? 큿~!
(槇原敬之를, 그리고 그의 どんなときも를, 아는 줄은 여태 몰랐네!)

masami -  2005/12/30 09:34 comment | edit/delete
파안대소- ㅋㅋ OO센쉐의 귀여븐 에가오가 생각나는군요.
오늘 아침에 일기예보보니까 서울은 구름끼고 남부지방은 따뜻하고 맑은 날씨라던데.. 진짜 날씨 넘 우울합니다용.
오늘 젼쌤 설로 올라오시는거 같은데 기대됩니당-
손님맞이 잘못하긴 하오나 뭐 최선을 다해봐야져 ㅋㅋ
         
액션가면ケイ 2005/12/30 15:52 edit/delete
○○先生のかわいい笑顔、ハッハッ。
'손님맞이를 잘못하긴 하나 최선을 다한다''.. 굽쇼? 헛헛! '프로주부' 어쩌구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웬 겸손? 픗픗!
친구 사무실의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니, 이거 키보드도 불편하고 여러모로 편치않아 길게 쓰진 못하겠네요.

참 그런데 일본어에서도 破顔大笑(はがんたいしょう), 이런 표현을 쓰나요? 네이버 일어사전에는 나오긴 합니다만.

         
시즈오카 2006/09/21 16:12 edit/delete
제가 물어보고 올까요? 있다가 아오키상 만날 건데.

         
시즈오카 2006/09/21 22:27 edit/delete
이미 알고 계시겠구만요. 덕분에 저는 이제 그걸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9/21 22:36 edit/delete
아직 모르는데요. アオキさん께서 뭐라고 가르쳐 주시던가요? 쓴다고 하나요?

         
시즈오카 2006/09/21 23:48 edit/delete
자, 지금부터 전하겠습니다. 파안대소와 의미는 같은데, 뒤에 대소 대신에 一笑(いっしょう)를 쓴답니다. 그리고 대소는 おおわらい라고 한다는 군요. 이해가 되십니까. 모르면 질문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2 01:25 edit/delete
破顔一笑 (はがんいっしょう)

풀이 : 顔をほころばせて、にっこり笑うこと。
예문 : 吉報に破顔一笑する

궁금해서 저도 뒤져보니, 뭐 이렇게 풀이와 예문이 있군요. 질문은 없구요. ^^a (やっぱり、先生っぽい。)

시즈오카 -  2006/09/21 16:16 comment | edit/delete
전 위의 책 그대로 일어로 된 거 있어요.
책꽂이에요.
잘 안봐지더라구요.
저도 문법책 체질이 아니라서.
몸으로 여러번 부딪혀?야 습득되는 좀 무식한? 타입이라.
올해도 도전 하실건가요?

일본 밴드 가수들 가성을 잘 쓰는 거 같던데, 스핏츠도 그렇던가? 기억이 없네요.
후지마키 료타는 자주 쓰던데.
         
액션가면ケイ 2006/09/21 22:39 edit/delete
マサムネさん은 가성을 쓰는 경우가 그다지 없는 듯 싶네요. 후지마키상과는 서로 스타일이 다르겠지요.
일본어, 언젠가는, 뭔가, 급수든지, 점수든지, 내봐야할텐데, 어휴~.

         
시즈오카 2006/09/21 23:51 edit/delete
근데, 왜 시험에 집착하세요. 취직하실 건가요? 말이 통하고, 책읽을 수 있으면 되지 않나요? 물론 그런 사람 점수도 잘 나오겠지만.
제가 원래 저 못하는 건 '나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는데, 한 번 따라 해보실라우?

         
액션가면ケイ 2006/09/22 01:29 edit/delete
뭘 못하는 사람일수록 그렇답니다. 도대체 스스로가 어떤 수준인지 (측정할 만큼도 아니면서) 괜히 궁금하고.
뭔가 '공인 점수'같은 것을 한번 받아보고 싶고. 가진 게 없으니까 더 그런가 봅니다. 부끄럽게도.

말이 통하고, 책을 읽을 수 있고.. 는 제겐 아직도 한참이나 먼 나라 이야기랍니다.

마녀 -  2007/02/15 21:45 comment | edit/delete
네, 기억 나는군요.
얼마전, 「君だけを」를 들으면서, 마사므네 상도 가성 낸다... 하면서, 언젠가 가성이야길 했었지... 하는 생각했었는데, 여기였군요.

아까 저녁 먹으면서, 이곳에서 오래 사신분(한국분)에게 했던 이야기인데, 제가 이제 겨우 일본어를 알아듣고, 말이 좀 되는데, 사실은 말이 좀 길어지면, 대번에 틀려 버려요. 기본이 없어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부터 교정하면 제대로 될 것 같은데, 돌아가게 되서, 이 상태라면, 순식간에 잊어버리게 될 것인데, 아깝다, 어쩌면 좋을까, 뭐 이런 이야기요.
위성테레비 보고, 일본영화 열심히 보고, 친구들한테 메일쓰고, 뭐 이런 방법들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애매해요. 지금 제 일본어가.

懐かしいなぁ~
         
액션가면ケイ 2007/02/15 22:18 edit/delete
그 해 연말이 다시 떠오릅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또 흘러가는군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는 기분. 급 우울.

Booni~ -  2018/03/31 19:47 comment | edit/delete
스피츠의 田舎の生活 검색하니 또 이리로 들어오게 되네요 ^^
예전 언젠가 Lost in time의 곡 소개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 곡 좋았는데, 이곡의 가사도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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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지만, 틀림없이 너는 오지 않아 クリスマス・イブだが、きっと君は来ない
  クリスマス・イブ Christmas Eve 크리스마스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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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pitz story ..」에 코멘트와 트랙백을 남기셨던 분들,
편안한 성탄절 연휴되시기 바라며 존칭 생략함을 혜량하여 주시기를.
ハッピ―·クリスマス

비록 위 분들처럼 코멘트나 트랙백은 남기진 않았으나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보고계신 분도 모두, 혼자서든 둘이서든 또는 여럿이 함께든, 즐거운 성탄절 연휴를 보내기를 바랍니다.

앞서의 포스트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クリスマス·イブ(Christmas Eve,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쓸쓸한 느낌의 노랫말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씨즌송 중의 하나인데, 처음 들으시는 분들께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Melodies
album Melodies
1983-06-08
track 10 クリスマス·イブ

クリスマス·イブ
single クリスマス·イブ
1983-12-14
track 01 クリスマス·イブ

Treasures
album Treasures
1995-11-13
track 13 クリスマス·イブ
クリスマス·イブ

∼ performed by 山下達郎

雨は夜更け過ぎに
雪へと変わるだろう
Silent night, Holy night

きっと君は来ない
ひとりきりのクリスマス·イブ
Silent night, Holy night

心深く 秘めた想い
叶えられそうもない

必ず今夜なら
言えそうな気がした
Silent night, Holy night

まだ消え残る 君への想い
夜へと降り続く

街角にはクリスマス·ツリ―
銀色のきらめき
Silent night, Holy night
크리스마스 이브

∼ performed by 야마시타 타츠로

비는 한밤중을 지나서
눈으로 바뀌겠지
Silent night, Holy night

틀림없이 너는 오지 않아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이브
Silent night, Holy night

마음 깊숙히 숨겼던 생각
이룰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

반드시 오늘밤이라면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
Silent night, Holy night

아직 남아 있는 너를 향한 마음
밤으로 끊이지 않고 내린다

길모퉁이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은색의 반짝임
Silent night, Holy night

야마시타 타츠로クリスマス·イブ는, 오리콘 싱글 차트 20년 연속 차트인(chart-in)을 달성했다고 하는데
이는 동일곡에 의한「TOP100」연속년수로서는 사상최초의 '연속20년'이라고 합니다.

山下達郎、「クリスマス·イブ」で大記録樹立! 20年連続TOP100入り!

山下達郎の「クリスマス·イブ」が先週の193位からアップし、今週95位へと上昇(累積売上180.8万枚)。
これで同曲のTOP100入りの連続年数は、1987年から20年連続(通算では21年)となり、
同一楽曲によるTOP100入り連続年数としては史上初の20年の大台に到達した。
(歴代2位は、ワム!「ラスト·クリスマス」で10年連続【1989年~1998年】)
同曲の最初の発売は1983年の12月で、当時、最高44位、売上は1.2万枚を記録。
本格的ヒットは、1986年にJR東海『X'MAS EXPRESS』のCFソングに起用されるようになってからで、
発売から6年後の1989/12/25付には初の首位、累積売上は100万枚を突破。
名実ともに日本を代表するクリスマス·ソングとなっている。


2005년 12월 13일자 오리콘(オリコン) 뉴스 중에서. (번역 생략)
참조 URL : http://www.oricon.co.jp/news/ranking/5892/

am0902. 롤스크린을 끝까지 내려두고 있었더니 날샌지 한참인 줄도 몰랐군요. おやすみなさい。
きっと君は来ない (틀림없이 너는 오지 않아)
ひとりきりのクリスマス·イブ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이브)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24 09:03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32)
  Tags : 山下達郎, 야마시타 타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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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k -  2005/12/24 11:00 comment | edit/delete
제 이름도 발견하니 기분이 좋군요!
그러나 노래는 굉장히 우울합니다 [...]
참고로 전 혼자 쓸쓸히 이브를 ;ㅅ; 혹시나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친구들과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쓸쓸하군요.

그리고 이러한 가사는 ;ㅅ;.....

케이님도 크리스마스에 얽힌 무언가 가슴아픈 상념을 하고 계신건 아닌지 넌지시 걱정해봅니다. 오늘 밤새 무리하신 것 같은데 어찌 되었든 오늘은 꼭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해요!
         
액션가면ケイ 2005/12/25 13:20 edit/delete
24일 오후에 '토니 타키타니'를 보러 갔습니다. 내친 김에 시네마테크의 그 다음 상영작인 '에로스'까지 봤습니다.
'토니 타키타니'는 저를 슬프게 만들었고 '에로스'는 저를 잠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재첩국 정식'으로 저녁식사.
친구에게 문자메세지가 왔더랬습니다. [오늘내일혼자? 혹시나 이틀을 혼자서?] 뭐 그런 내용을 연방 날려 주더군요.픗~.
크리스마스가 별건가? 그저 그냥 평소의 주말이나 똑같지. 츠츠~.
오늘도 영화나 보러갈까, 두툼한 폴라리스 자켓도 하나 사러갈까? 하고 있답니다. 일단 뜨거운 물로 샤워부터 해야겠지요.
오늘까지 아주 늘어지게 게으르게 지내다가, 26일부터 빠릿빠릿하게(?) 살아볼까 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가슴아픈 상념을 하고 계신 건 아닌지 넌지시 걱정..' 아이구~ 뭘요, 고맙습니다. 걱정까지 해주시다니! 헛헛헛!

Amplified_ -  2005/12/24 12:11 comment | edit/delete
20년 전 노래라길래, 전 '엔카'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뉴 웨이브 풍(?!)의 노래가 나오는 걸 보고, 어라- 했습니다.
케이님도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2006년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액션가면ケイ 2005/12/25 13:08 edit/delete
Simon & Garfunkel의 Benedictus가 맨처음 떠올랐던 BGM이었는데 너무 '종교적'인 듯 해서 관두구요.
Simon & Garfunkel의 7 O'Clock News/Silent Night는 너무 유명한 멜로디에 '정치적'인 느낌도 들어서 제외.
John Lennon의 Happy X-mas (War Is Over) 역시 '정치적'인 느낌이라든가 '또다른 의미 부여'를 언급해야 해서 제외.
타카나카 마사요시(高中正義)의 Christmas Takanaka Medley는 얼마 전 그의 곡을 포스팅한 적이 있기에 제쳐두고.
The Manhattan Transfer의 The Christmas Album 중에서? 싶었지만. (다음에 그들의 오지지날 곡을.. 싶더군요)
Sarah McLachlan의 Song for a Winter's Night 이게 낫겠다 싶었는데, 막판에 야마시타 타츠로가 선택되었습니다.

그 전날 타케우치 마리야의 곡을 선택한 것이 아마 영향을 미친 듯 싶네요. ^^;;
후후~ 20년 전 노래라 해서 '엔카'를 떠올렸었나요? 하기사 '엔카' 중에 골라보자 하더라도 그럴싸한 것이 나올 수 있겠죠.

         
시즈오카 2006/10/03 22:43 edit/delete
혹시, 액션가면님 전직이 DJ였어요?

         
ケイ 2006/10/04 00:16 edit/delete
いいえ、ディスク-ジョッキーとは 全く 関係がなかったです。

nightgreen -  2005/12/24 20:29 comment | edit/delete
저도 무척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노랩니다. 가사가 슬프기는 하지만, 그걸 슬프게 부르지 않는다는 게 좋아요. (멜로디는 발랄하지 않습니까. ^^)
액션가면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
         
액션가면ケイ 2005/12/25 12:50 edit/delete
일본어 청해가 안되는 저로서는 멜로디만으로 (더구나 코러스 부분의 그 밝은 느낌으로) 슬픈 노랫말인 줄 생각치 못했죠.
밤마다 제대로 잠들지 못했지만 최근 며칠 동안은 더 심해져서, 드디어 오늘 몸 상태가 망가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일어났는데.. '밤새 자다가 두들겨맞은 듯한 느낌'입니다.
찜질방이란 곳, 단 한번 밖에 가본 적이 없는데, 그런데라도 가서 엄청 뜨끈뜨끈하게 '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뭐, 생각만 그렇지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말겠지만요.

참,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거나 틀린 부분있으면, 가차없이! 지적해 주십시오.

         
nightgreen 2005/12/25 22:52 edit/delete
저런... 요즘 액션가면님도 건강운이 바닥이신 모양이네요. ;_; 찜질방도 제법 괜찮은 대책일 것 같은데요?
번역은 잘 하셨는데요 뭐 ^^ 이 상태로 가면 곧 저를 앞지르실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君への想い'를 '너를 향한 마음' 정도로 옮겼으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만. ^^;

         
액션가면ケイ 2005/12/25 23:24 edit/delete
君への想い(너를 향한 마음) 아! 그래, 그겁니다. 왜 그렇게 매끄러운 표현이 그때는 생각이 나질 읺았는지.. orz

일본어 초보자라서, 사실 노랫말 번역같은 것은 원래 엄두도 내질 않았는데,
포스팅 때문에 하지않을 수 없어서 그동안 몇차례 해봤습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고 '의지꺽임'을 경험합니다.)
초보자다보니 노랫말 번역을 대충 이런 식으로 합니다.
사전에 '나와있는' 표현으로 해석을 하고 매끄럽지 않을 경우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최소한의 '다듬기'를 하는 식으로.
'의역'이랄까, 이런 것은 최대한 피합니다. 아니 아예 하지않으려고 합니다.
어색하고 덜거덕거리는 표현이 차라리 낫지 '어설픈 의역'은 원작자의 의도를 분명히 훼손할 듯 해서요.
순문학의 詩 만큼의 대접은 못받더라도, 저는 대중음악의 노랫말도 詩와 다름없다고 생각해서요.

nightgreen님의 '가차없는 지적'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면서 (이 코멘트를 마치면) 본문의 노랫말 번역을 수정합니다.
まだ消え残る 君への想い(아직 남아 있는 너에게로의 마음) ▶ まだ消え残る 君への想い(아직 남아 있는 너를 향한 마음)

追って書き 01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씨즌만 아니었다면, 그리고 몇군데 막히는 부분과 찜찜한 구석만 없다면,
포스팅하고픈 곡이 하나 있는데.. 이거, 노랫말 번역에 막히고 찜찜한 구석을, nightgreen님에게 도움 청해도 될까요?

追って書き 02
곧 nightgreen님을 앞지를 것같다는 걱정, 설마! ^^;;「ケイ、がんばれ!」라는 채찍으로 받겠습니다.

         
2005/12/26 02:19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2/26 03:33 edit/delete
○○○님께. 수일 간에 메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줍잖게 어떤 모임의 '총무'를 맡고있는데 - 게으름 피우다가, 일년치를 뒤늦게 정리하느라, 지금 제정신이 아닙니다 -
그 모임의 결산보고 준비를 하느라 또 못자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생돈 토해내야할 판이라.. 계산기와 '열라' 씨름 중)

「덧붙임 am0559」방금 메일 보냈어요. 하던 일 마치고 보내려고 했는데, 자꾸 생각이 나서 안되겠더라구요. ^^

         
ケイ 2005/12/27 03:20 edit/delete
返事、どうも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さん、私が 願う方法で 返事してくださって もっと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liebemoon -  2005/12/25 02:02 comment | edit/delete
저도 좋아하는 노래예요! 꽤 전부터 듣던 노래인데, 가사는 오늘 처음 보네요. 찬바람 부는 거리를 걸으며 들으면 크리스마스 기분도 느껴지고, 참 설레는 느낌의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쓸쓸한 가사일 줄이야 ...; 그래도 여전히 설레이는 노래로 기억되겠지만 ^^
액션가면님도 즐겁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액션가면ケイ 2005/12/25 12:43 edit/delete
포스팅하기 위해 노랫말을 번역해보기 전에는 저 역시 이렇게 쓸쓸한 노래인 줄 전혀 몰랐었지요.
"틀림없이 너는 오지 않아"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쓸쓸하기 짝이 없는 확신 속의 크리스마스라니..
그건 그렇고, 추운 날이 뭐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되는 거죠? 3한4온 같은 것은 이제 없는 건가요?

 -  2005/12/26 14:20 comment | edit/delete
덕분에 정말 배터질 정도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막내를 항상 챙겨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한 10년만 기다리시면 꼭 정상적인 월급으로 제가 대접해 드린다고. 후후... (그냥 아르바이트와는 차원이 다르죠. 너무 기쁠것 같은데요~ 아아...)
10년은 너무 긴가요? 아무튼 최대한 단축해 보도록 노력의 노력을 거듭하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2/26 14:52 edit/delete
○○さんのおかげで、光ひめのおかげで。
「덕분에 정말 배터질 정도」는, ○○さん에게 보내야 할 표현일테고 나는 뭐 지각까지 했는 걸, 뭐.
나야말로 '초딩같은 또는 めい같은' 光ひめ와 ○○さん덕분에~ 오랜만에 근사한 저녁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さん과 바쁜 일이 있었다는 ○○さん 등도 함께 했었다면 더 챙겨주었을 걸? 그치? :)
프프~ 그건 그렇고 10년은 너무 긴데? 그때까지는 못기다린다고 ○○さん도 아우성이지 않을까? 프핫!

연말연시 잘 보내고. 2006년은 光ひめ에게 그 '10년은 길다, 단축의 첫걸음!'의 해가 되기를.
그럼 나는 머리 말리면서, 볼일보러 나갑니닷! log-out.

희미 -  2005/12/26 19:18 comment | edit/delete
좀 늦게 도착했네요.
그래도 케이님 덕분인지 즐거운 크리스마스였답니다. :)

처음 블로그란 것을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적응하기가 힘든 점 중에 하나가.. '방명록이 없다!' 는 사실이었지요.
뭔가 '나 왔었어요~'라는 글을 쓰고 싶어도 글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면 쓰기가 좀 죄송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런 글이라면 부담없이 글을 남길 수 있으니 좋군요! :D

연주회 이후,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아무것도 없는 제 홈에 누구 못지 않게 자주 방문해주신 점 다시한번 감사드리고요,
조만간 케이님께 다가올 새해는 올해보다 더 행복하고 이쁜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방학 중에 한 달 동안 일본어를 배울 생각입니다.
왠지 열심히 배우면 이 홈페이지에, 케이님께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액션가면ケイ 2005/12/27 01:31 edit/delete
사실 저는 지금도 이곳을 칭할 때 '블로그'란 단어를 쓰기가 멈칫멈칫.. 스럽네요.
'블로그 형식으로 된 스핏츠(スピッツ) 팬 싸이트' 한발 물러서서 'スピッツ팬 블로그' 정도로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요.
하지만 '닷컴'의 URL을 가지고 있어도 '팬 싸이트'라고 말하기는 너무 거창한 듯 해서 이것도 아닌 듯 싶고
'팬 블로그'라고 하려니 과연 그런 용어가 일반적인지도 의심스럽고, 결국 이곳을 스스로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초창기에 왼쪽 프레임의 메뉴에 '방명록'을 넣어두었더랬지요. 당시만 해도 저 스스로 '블로그 메뉴'가 익숙치 않아서요.
하지만 그런 '짬뽕? 메뉴'는 이런저런 유저들을 그럭저럭 만족시키기는 커녕,
블로거들은 블로거대로 헷갈리게 만들고 일반적인 홈페이지 유저들은 또 그들대로 헷갈려버리고..
그러다가 결국, 일반적인 블로그, 특히 우리나라 블로그의 형식을 따라가게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블로그의 일반적인 메뉴는 세로로 깔고 (애당초 빼버렸던 몇몇 '태터툴즈' 블로그 메뉴도 다시 넣고)
써브 메뉴랄까, 그런 것은 상단 우측에 깔고 (방명록, RSS, admin.같은 것들) 결국 '남들처럼'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keyword, location 등 TatterTools의 메뉴도 있긴 하지만, 뭔지 몰라서 그런 것은 일단 개점 휴업이구요.)

그렇게 스킨 구성을 슬금슬금 바꾸기도 하고 하다보니, 아마 희미님이 그렇듯, '방명록은 없군' 하는 사람이 몇 있더군요.
뭐, 숨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단 우측에 보면 있는데 그게 쉽게 눈에 띄지않나봐요.

어쨌거나 아직도 일반적인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myspitz story ..」이긴 한데,
큰 맘 먹고 예전의 홈페이지를 갈아엎어버리고 블로그 형식을 쓰기로 한 것은
'트랙백'이라는 기능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였는데.. 정작, 아직 우리나라 블로그에서는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은 듯.
'최근 댓글'의 조회가 쉽다는 점도 맘에 들었었는데, 예전의 포스트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서 좋더군요.
지난번 '허니와 클로버 이후 희미님의 댓글' 같은 경우 말입니다.
예전의 게시판 형식이라면 제가 매일같이 이전의 글을 뒤져보기 전에는 글이 붙어도 몰랐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블로그라는 것이 WEBLOG라는 발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듯이, 이것이 '웹 일기장'스러운 점이 있어서인지
'최근 글'의 순서로 보여진다는 것, 저는 그것이 은근한 단점이기도 했습니다.
포스트의 내용이 거의 대부분 스핏츠라는 일본 밴드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 자명했는지라
굳이 '최근 글'이 무조건 앞서 자리잡아야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블로그스러움'과 많이 타협한(?) 지금으로서도 - 일반적인 블로그 방문자들에게는 엉뚱하게 보이겠지만 -
album, single 등의 메뉴를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조만간 이 부분에 약간의 변화를 줄 예정이긴 합니다.)

'방명록'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우측 상단을 보면 메뉴가 있으니 거기를 이용하셔도 되고
그냥 내키는대로 포스트된 글에다가 - 코멘트하고픈 내용이 포스트와 상관없어도 괜찮아요 - 쓰셔도 됩니다.
^^;; 애당초 제 글 자체가 (많은 분들이 그렇게 얘기하듯) 횡설수설인데, 댓글도 쓰고싶은대로 쓰는 거죠. 큿~

몇몇 포스트의 댓글을 보면, 아니 몇몇이 아니라 많은 경우, 이곳에는 그런 식의 댓글도 많답니다.
그 댓글에 대한 저의 답글 역시 횡설수설, 좌충우돌이기도 하구요.
어떤 때는 댓글의 진행방향이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어 재미있기까지 하답니다.
예를 들어 Paul Auster에 대한 언급이 분명 있을 듯한 글인데도 전혀 그런 언급이 없어서 갸웃거려지기도 하고
동영상이 주는 시각적 정보 때문에 동영상이 포함된 글은 다른 글에 비해서 관심가지는 분이 많을 듯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댓글이 거의 없다거나 (아마도 그 포스트에서 저의 글이 영~ 아니었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평소와 달리(?) 아주 개인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어느 포스트에서는,
'블로그'라는 것을 중심화제로 해서 IT쪽 사람이 아니라면 별 관심없을 듯한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도 하더군요.
재미있잖아요? 그만큼 사람들의 생각과 상상이란 것이 십인십색, 각양각색이라는 것이 말입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전개가, 저는 재미있습니다.

저는 희미님 '또래'(이런 표현을 해도 된다면)의 의사소통방식에 긍정적으로 다가서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굳이 오랜 시간 직접 face-to-face로, 서로 시간을 보내야 만(!)이 의사소통 된다고 만은 생각치 않습니다.
과거에는 그랬지요.
하지만 예를 들어 '글을 쓴다'라는 표현을 바디랭귀지로 이야기할 때, 이미 연필로 뭔가를 끄적이는 몸짓보다
키보드를 똑딱거리는 몸짓이 일반적인 이 시절에,
통신회사의 통계로 봐도 문자메세지 전송량이 음성 통화량을 이미 앞서버린 지금에

비록 서로에 대해서 (과거의 방식으로 보자면)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서로의 인터넷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고, 말보다는 모니터나 LCD창을 통한 대화가 익숙한 의사소통방식도
(지금의 방식으로 하자면) 서로 '아는 사이'임에 틀림없고 그런 의사소통방식도 충분히 일상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희미님과 저를 그러한 의사소통방식으로 가까워지게 만든 단초가 되었던, 그날의 연주회.
저에게는 그 연주회가「그」에 대한 소중한 추억거리로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의사소통방식으로 만나는 '희미'님과의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것이 되었습니다.

2006년은.. 아직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동안과는 '상당히 다른' 시작이 될 듯 합니다.
지금은 뭐라고 상세히 얘기해드릴 수 없지만, 뭐, 어쨌든 그렇습니다. ㅎㅎ

방학 중에 일본어를 배우신다구요? 이거.. 어쩌나? 전 그럼 이번 겨울에 클래식 기타를 배워야 하는 건가요? ^^;;

EGOISTsoyi -  2005/12/28 23:56 comment | edit/delete
케빈은.
나홀로 집에의 맥컬리 컬킨의 극중 이름 이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요번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방송국에서도 안 해주더라구요-
매년 할때마다 또 해준다고 투덜거렸는데
막상 안 하니까 뭔가 하나 빼먹은 느낌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2/29 00:53 edit/delete
ソイちゃん、嬉しい! 아하! 케빈은 그 케빈이었구나~
그래요, 씨즌이면 해마다 되풀이되는 것들이 지겹다가도, 약간 무료한 시간의 TV에서 그게 나오지 않으면 은근 섭섭.
저는 평소의 주말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었지요. マサミ先生은 아마 ラブリ♪ラブリ한 メリ·クリ였을 거구요. :)
해운대 신시가지 안에서 또는 SfunZ나 SaveZone 근처에서 어쩌다가 우연히라도 마주칠 듯 한데도, 그렇지 않네요.
여기서라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

aikons -  2005/12/31 15:40 comment | edit/delete
좀 늦은감은 있어도..인사는 인사니깐요!! ^^;

저도 덕분에 간만에 친척분들을 만나 뵐수 있었던..그런 시간과..앞으로 남아 있는 제 시간들을 좀더 유용하게.. 항상 맘은 이렇지만서도.... 그래도, 오는 06년도에는 좋은 추억들을 많이 남기시구요..

근데요..제 이름이 보여서...기분이 왠지 좋네요!! 갈수록 선물을 받던 크리스마스에서..드려야 하는 그런 저를 보내요!!

이곳에서 드릴것은 없으나.. 항상, 기분좋게 읽고 갑니다..좋은 스피츠도.. 크리스마스이브때..마사유메 싱글을 귀에 들으면서.. 차를타는기분도 좋더군요!! ^^

요즘 직접 운전은 못하니.. 그냥, 귀에 이어폰으로 듣고 다니네요..

가면님도..건강하시구요..~
         
액션가면ケイ 2006/01/01 04:16 edit/delete
크리스마스에 正夢를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차를 타는 기분이라, 이야아~, 멋진데요!!
aikons님이 이곳에 주실 것이 없다니.. 아닙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남겨주시면서, 뭘요. :)
aikons님도 건강하시고, 2006년은 그저 즐겁고 행복하고 신나는 일만 가득가득 하십시오, Happy New Year !!

시즈오카 -  2006/10/03 22:40 comment | edit/delete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즐겨보고 싶군요.

'혼자서 외롭지, 혼자 있지말고 나와.' 하는 고마우신? 분들 있을 거 같은데, 거절하기도 힘들거 같고... 그래서 더 매력적인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이 노래 들으면서, 붉은 색 반짝이는 와인잔 들고 몸 흔들면서,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즐겨보고 싶네요.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켜있으면 분위기가 더 살려나.

머지않은 크리스마스. 기다려지기도 하고, 시간 좀 더디 갔으면 싶기도 하고. 복잡복잡하네요.

노래 들을수록 땡기는데요. 까짓, 크리스마스 별건가요. 아기 예수 생일인데.
생일인데, 축하해주면 그만이지. Silent night, Holy night.
크리스마스가 국가 공휴일이라니까 일본사람들 놀라데요. 저도 놀랍네요. おかしいなぁー
         
액션가면ケイ 2006/10/04 01:02 edit/delete
크리스마스에 혼자 있는데 누군가 만나자고 나오라 한다면, 그것은 이미 더이상 一人ぽっちのクリスマス가 아니지요.
세월, 참 빨리도 지나가는군요. 이 글을 포스팅한 게 엊그제 같은 기분인데.
일본인들에게 석가탄신일도 국가공휴일이라고 얘기해보십시오. 또 그만큼 놀라려나? ^^a

         
시즈오카 2006/10/04 17:42 edit/delete
저같이 '그쪽'사람들, 이 날 혼자 있는다는 거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입니다. (덧글: 안되니까 더 하고싶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석탄일 이야기 물론 했지요. 같이요. 같이 놀라던데, 따로 물어보면 어쩔라나, 그건 모르겠네요. ^^*

일본 사람이 이런 감수성을 보인다는것이... 달리 보이네요. 아직도 편견에서 못벗어난 거죠. 20년이나 전 노랜데...

이거 볼륨 높여 들으니까 더 괜찮은데요. 올해도 오리콘 차트에 들지 않을까... 싶네요.

평화로운 한밤 되시길.

         
액션가면ケイ 2006/10/05 00:06 edit/delete
음악에 대한 감수성, 일본사람이라고 뭐 특별히 다르지 않을텐데요. 국적에 따라 정서라는 게 뭐 그리 크게 다르겠습니까?
석탄일을 이미 물어보셨다는데, 그걸 뭐 따로 물어보고 자시고 하실 필요는 전혀 없지요.

         
魔女 2007/11/23 21:51 edit/delete
그러게요. 일본사람들 감수성이라고 뭐 별 다를게 있겠어요. 그걸,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 준 곡이었죠. 지금은 '일본노래'라고 별다르게 듣지도 않게 됐구요.

나름 각별 하네요, 기분이. 작년 이 맘때 댓글에 댓글 달기.

         
액션가면ケイ 2007/11/24 10:13 edit/delete
이 노래는 어제 제가 자리했던 어느 자리에서도 아주 잠깐 어느 분의 혼잣말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의 컴퓨터 화면에는 youtube가 멈춰져 있었는데 그 화면에 山下達郎의 クリスマス・イブ의 PV가 있었지요.
그 자리에 같이 있던, (나이가 제법 있으신) 일본인이 그 화면을 힐끗 보고는「내 시절의 음악」이란 얘기를 하더군요.
아마 그 분의 젊은 시절, 크리스마스 씨즌에 즐겨 듣던 노래였나 봅니다.

youtube에는, 엔간한 동영상은 거의 다 올라와있다고 하던데, 잠깐 보니 이런 것도 있네요.
山下達郎의 クリスマス・イブ가 tie-up된 JR의 광고 영상입니다.
일본의 여배우/탈렌트 등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어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만.

후카츠 에리 http://www.youtube.com/watch?v=6oIEGL56Bi8
마키세 리호 http://www.youtube.com/watch?v=erRNvi3ek-0
미조부치 미호 http://www.youtube.com/watch?v=QPlyjxewb60
요시모토 타카미 http://www.youtube.com/watch?v=dO4nEuFP3u4
타카하시 리나 http://www.youtube.com/watch?v=qY4bEEe54z0
호시노 마리 http://www.youtube.com/watch?v=A4vrjMKTw3s

魔女 -  2007/12/04 20:34 comment | edit/delete
새빨간 립술(?- 립스틱과 입술을 한꺼번에 떠올렸던 모양이네요), 귀거리.. 아마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춘듯한 화장이 튀는 그림,
'치즈~' 연습했는데, 막상 사람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그림.
JR 東海線으로 동경에서 3시간 정도 가면 시즈오카현으로 들어갔던 거 같은데. 특급은 시간이 좀 덜 걸리겠죠.
'당신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제가 아는 일본 여배우 코유키, 아오이 유우. 땡.

덕분에 재밌는 그림 구경했네요. 有難うございます。
         
액션가면ケイ 2007/12/01 22:36 edit/delete
이번 겨울. 며칠 정도라도, 일본 여행을 하고 싶어지네요.

         
魔女 2007/12/03 22:52 edit/delete
저는, 꾸~욱 참고 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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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했던 2005년.. 안녕 憂鬱だった2005年‥ さよなら
  家に帰ろう Uchini Kaerou 집에 돌아가자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올해 들어 첫 송년회를 가졌지만, 특별한 감회는 없었습니다.
송년회라는 것은 특정한 테두리 안의 사람들끼리 연말에 모여서 한해를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일테지만
올해는 밤이면 거의 매일같이 후회를 했던 나날이다보니.. 도리어 반성의 시간이나 특별한 감회같은 것이 생기질 않더군요.

일요일에는 또다른 테두리 안의 친구들과 만나서 (송년회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점심과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천원숍 다이소(ダイソ―)에 들려 저는 자그마한 벚꽃 문양이 새겨진 검정색 컵을, 친구는 에스프레소 머그잔을 샀습니다.
「내년 이맘 때는 천원숍 말고 롯데백화점에 가자」,「로또, 사야겠다」쓴웃음지으며 지하철 출구 앞에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12월 21일 수요일. 송년 모임은 아니지만 모임 약속이 겹쳐서 난감했는데다가 술까지 마시게 되어 힘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울한 소식도 겹쳐서 오는 통에 무척 'DOWN'된 심정이었지만, 그건 모임과 상관없기에 표정관리도 했어야 했구요.

하지만 12월 21일은 제가 좋아하는 밴드 스핏츠(スピッツ)의 보컬리스트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생일이었습니다.
(비록 마사무네와 함께는 아니었지만) 스핏츠 팬들 여럿이 모여서 마사무네의 생일도 축하하고 송년회도 겸한 모임이 있었는데,
앞서의 모임과 우울 모드 때문에 케익 자르는 시간에도 맞추지 못하고 늦어져서 먼저 모여있던 친구들에게 무척 미안했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우울 모드 OFF, 모드 전환. マサムネさん、お誕生日 おめでとう ございます。いつも スピッツが 大すき!!

12월 22일 목요일. 학원은 또 결석하고 (그러고보니 12월은 출석한 날보다 결석한 날이 더 많았네요)
서점에서 책을 뒤적이며 근처의 은행에 근무하는 친구가 마치기를 기다렸습니다.

참치회를 앞에 두고 각자의 동료나 친지에게는 말못할 '또다른' 속내와 위로를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우리는 둘다 아프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렇게 2005년을 마감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한해가 저물고 있고 하루가 마감되고 마음은 깊게 가라앉은 12월 22일.
늦은 밤 해운대로 휘적휘적 돌아오니 택배로 온 커다란 박스 하나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こよみ
2005年12月のこよみ

プレゼント ボックス
プレゼント ボックス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그들이 보낸 그 박스 안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철없는 '어린애'인 걸 진작부터 알고있는지)「Für Kinder!」라고 적혀있는 독일산 조각 초컬릿 두박스,
(이번에는 '어린애'가 아닌 '대학생' 정도?) 참고서같은 큰 싸이즈 책도 넉넉히 들어갈 학생용 검정색 책가방.
(그래도 성인임을 잊지않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담배와 2006년 비즈니스 다이어리,
(그래,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은 음악과 음식이지!) 롤 케익 두줄이 들어있는 제과점 박스와 패닉 4집 CD.
(그리고 감동의 결정판!) 꺼내면 주근깨 꼬마여자천사의 날개가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카드!
거기에는「○○을,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 뭉클, 涙がキラリ☆

컴퓨터의 iTunes 랜덤 플레이는 오랜만에 타케우치 마리야(竹内まりや)의 옛노래도 들려주었습니다.
家に帰ろう(Uchini Kaerou, 집에 돌아가자)를 들으며 자그마한 벚꽃 문양이 새겨진 검정색 컵으로 뜨거운 커피를 마셨습니다.

家に帰ろう
single 家に帰ろう
1992-11-10
track 01 家(うち)に帰ろう


Impressions
album Impressions
1999-06-02
track 14 家に帰ろう


Souvenir
album Souvenir
2000-11-22
track 02 家に帰ろう live
家に帰ろう

恋するには遅すぎると 言われる私でも
遠いあの日に 迷い込みたい気分になるのよ
キスすることもなくなった 初恋のあなたが
嫌いになったわけじゃないけど 素直になれないの

冷蔵庫の中で 凍りかけた愛を
温めなおしたいのに
見る夢が違う 着る服が違う
いちどは信じ合えたふたりなら
心帰る場所はひとつ
いつもの My sweet sweet home

幻だけの恋ならば 100回でもできる
それならふたり ここで暮らそう 100歳になるまで

居心地の良さに 決して甘えないで
やさしさも忘れないで
好きな歌違う 選ぶ絵も違う
でもいちばん私を知っている
見飽きたはずのあなたでも
いとしい My sweet sweet home

冷蔵庫の中で 凍りかけた愛を
温めなおしたいのに
見る夢が違う 着る服が違う
いちどは信じ合えたふたりなら
心帰る場所はひとつ
いつもの My sweet sweet home

いつもの My sweet sweet home
いとしい My sweet sweet home
집에 돌아가자

사랑하기에는 너무 늦다는 말을 듣는 나라도
먼 그날에 헤매고 싶은 기분이 되는 거야
키스하는 일도 없어진 첫사랑의 당신이
싫어졌을 리가 없지만 솔직해질 수 없는거야

냉장고 안에서 얼기 시작했던 사랑을
다시 따뜻하게 하고 싶은데
꾸는 꿈이 달라 입는 옷이 달라
한번은 서로 믿었던 두 사람이라면
마음 돌아가는 장소는 하나
평소의 My sweet sweet home

환상 만의 사랑이라면 100번이라도 할 수 있어
그렇다면 두사람 여기서 살자 100살이 될 때까지

마음 편하다고 절대로 응석부리지마
상냥함도 잊지마
좋아하는 노래 달라 고르는 그림도 달라
그렇지만 제일 나를 잘 알고 있지
싫증난 게 분명한 당신이라도
사랑스러운 My sweet sweet home

냉장고 안에서 얼기 시작했던 사랑을
다시 따뜻하게 하고 싶은데
꾸는 꿈이 달라 입는 옷이 달라
한번은 서로 믿었던 두 사람이라면
마음 돌아가는 장소는 하나
평소의 My sweet sweet home

언제나 My sweet sweet home
사랑스러운 My sweet sweet home

특히「居心地の良さ 」이란 표현을 적절하게 표현해내기가 무척 힘들군요.
여기서는 '함께 있을 때의 좋은 느낌이나 기분'을 말하는 듯 싶은데 그것을 한두 마디의 표현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居心地(いごこち) : 어떤 장소, 지위에 있을 때의 느낌이나 기분.
見飽(みあ)きる : 여러 번 보아 싫증나다. 보기 싫어지다.

지금은 타케우치 마리야家に帰ろう(Uchini Kaerou, 집에 돌아가자)와 몇몇 이탈리아 노래만 선택해서 듣고 있습니다.
롤 케익를 몇 조각 잘라내어 밤참 또는 이른 아침식사로 대신하면서 모니터에 비친 家に帰ろう 노랫말을 보고 피식 웃습니다.
하필이면 왜 '냉장고 안에서 얼기 시작했던 사랑(冷蔵庫の中で 凍りかけた愛)'이지? 싶어서요. ^^;;

am0701. 다시 커피를 내리고있는 드리퍼에서 풍겨오는 커피향이 무척 좋습니다. 우울했던 2005년, 이제는 안녕. おやすみなさい。

●「덧붙임 하나 : 2005/12/23 am1128, rev. pm0318」


家に帰ろう에서 백 코러스를 해주는 사람은 타케우치 마리야의 남편이자 유명한 뮤지션인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입니다.


(Impressions 앨범 표기에 따르면) BGM의 정확한 제목은「家(うち)に帰ろう ∼マイ·スイ―ト·ホ―ム∼」입니다.
우리말로 '집'을 뜻하는「」는, 일반적으로「いえ(이에)」라고 합니다만, 굳이 제목에「うち(우치)」라고 함께 써두고 있습니다.
노랫말 안에「」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즉「うち」라는 발음이 들려지지 않기에) 그렇게 표기해둔 모양인데요.

'집'을 뜻하는「」를「うち」라고 하는 경우에는 영어의 뉘앙스로 하자면「home」의 느낌을 가집니다.
(상대적으로「いえ」는「house」의 느낌으로 보면 되겠구요.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주로「いえ」라고 발음합니다.)
노랫말에서는「」라고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いつもの My sweet home이라는 후렴에서 그 느낌을 간접적으로 전해주지요.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23 07:02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5)
  Tags : 山下達郎, 竹内まりや, 야마시타 타츠로, 타케우치 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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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  2005/12/23 19:54 comment | edit/delete
올브로그「GOOD!」?
제가 쓴 글에 제가 댓글을 붙이는 것이 조금 그렇긴 하지만..
리퍼러조회를 해보니 (평소와 달리) 오늘 오전 내내 올블로그를 총해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거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블로그 메타 싸이트인 http://www.allblog.net 에 방문해봤더니,
바로 이 글에「GOOD!」가 붙어있었습니다. (기분 묘해지더군요. 이 어줍잖은, 일기장의 한페이지같은 포스트에 그런 마크?)

「GOOD!」를 올블로그 모니터링 담당자가 선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선정밥법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그리고「GOOD!」마크가 붙은 글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는 저이지만,
'GOOD'이란 단어를 고려하면 뭔가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글에 비한다면 スピッツ와는 거의 상관없는, 게다가 상당히 개인적인 포스트에 그런 마크가 붙었다는 것이,
조금 의아스럽긴 합니다. (아니, 다른 사람들이 보자면, スピッツ와 상관있으면 더 '개인적인 것'이 되는 건가요?)

선정기준이 뭔지 모르지만 (대강이라도 짐작해보려고「GOOD!」이 붙은 글만 검색을 해보려니 그런 조건의 검색은 없더군요)
다만 아쉬운 것은「GOOD!」마크 때문에 방문객이 늘어났지만 댓글을 붙인 사람은 이 시간 현재 한명도 없는 것입니다.
혹시 담당자의 '잘못된 판단'으로「GOOD!」가 붙은 걸까요? 그래서 "에이~ 별거 아니잖아!"하고 곧바로 나가서 그럴까요?
         
aikons 2005/12/31 15:33 edit/delete
항상 부지런함이 느껴지는 곳이네요. 자주 들리지 못하는 요즘에.. 그래도, 05년도의 마지막날에 말이죠.. ^^ 항상 많은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라서요. GOOD은 좋은것이잖아요!! 좋고 알찬 그런 블러그란 뜻같은데요...저도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가구요. 축하드려요!!

크리스마스도 그리고, 어느덧 05년도란 시간이 지나는 마당에 말이죠.. 좀 빨리 가서 저에게는 좋은 시간인듯 싶었지요. ㅎㅎ 오는 한해는 액션가면님의 계흭속에 하는 일들이랑 모든것들이 항상 좋을리는 없지만서도요.. 그래도, 저는 좋은면을 바라면서 또, 한해를 맞이 하고 싶군요. 항상 여러 다양한 면을 읽고 가는 그런 기분좋은 곳이라는것 잊지 마시구요.

요즘 쫌 추운데요.. 예쁜머그잔에 검정이라구요?? 커피/티를 마시면서..음미하시는것도..좋아하시는 스피츠를 배경으로 말이죠. ^^

이젠 마지막날이 마지막 같진 않내요.. 다시 시작해야 하니깐요.. 좋은 연말을 좋은사람들과 함께 보내셔요.. 앞으로도요~

Happy New Year!! 말같이 happy하시구요..항상~

         
액션가면ケイ 2006/01/01 04:11 edit/delete
12월 31일.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자정 전에 돌아와, 1월 1일. 창밖으로 불꽃놀이를 보면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드라이브를 나섰지요.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은근히 길이 막히는 곳이 있더군요.
테이크아웃에서 에쓰프레쏘 한잔도 마시고 늦게까지 영업하는 만두가게의 김치만두가 먹음직스러워서 만두도 사고.
이제 새해가 된지도 4시간이 지났지만, 뭐랄까요, 아침이 되어야 새해같을 듯. 아직은 2005년 같아요. ^^;;

Sarak -  2005/12/23 20:17 comment | edit/delete
하하 ^^; 추천과 조회수에 따라 붙는 거죠-
그런데 사실 그런 곳에 올라와도 관심 외의 것들은 사람들이 그냥 읽지 않거나 좀 훑어보고 휙 나갑니다
제가 며칠전에 블로그아고라 문제로 글 쓴게 붙었을 때 600명 방문 댓글1이었고;
머머 소개글에 2백명 정도가 방문에 댓글1이었다는;

하지만 그래도 그 중에 재밌게 읽고 가는 분들도 있겠죠-

그런데 음악은 매번 잘 듣고 있습니다만 역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듣고있는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전혀 생각나지 않더군요;; 매번 [목소리가 좋네요] [뭐가 좋네요] 하고 썼다간 무성의해보일 것도 같고;

그러고보면 매번 다른 음악을 소개하시면서도 다양한 표현을 하시는 케이님이 부럽기도 하네요-
         
액션가면ケイ 2005/12/23 22:04 edit/delete
그게 그렇군요. 뭐, 적어도 조회와 추천이 있었다는 이야기군요.
'낚시성 타이틀'이 조회를 유발시킬 수는 있겠지만 '추천'까지 일으킬 수는 없을테니.. (타이틀도 뭐 별 감흥없는 건데.)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제대로 된 포스트 또는 블로거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싸이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블로그 조차도 넘치도록 많아서 저같은 사람은 도대체 '가이드'없이는 써핑이고 뭐고 답이 안나와서요.
그런데 태터센터의 경우도 '최근글'만 게시되지 '추천글'은 선정하지 않더군요.
올블로그도「GOOD!」같은 것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 따로 볼 수 있는 메뉴가 없더군요. 조건검색도 안되구요.
블로그코리아도 마찬가지인 듯 싶습니다. 단지 괜찮은 것은 카테고리 별 구분 메뉴가 있다는 것이 그나마 낫더군요.
(적어도 특정 관심분야 정도까지는 접근이 가능하니까요, 뭐 그것도 그래봤자..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볼 때 괜찮은 블로그를 만날 확률은 이글루스가 가장 높은 듯 싶지만, 역시 찾기가 힘듭니다.

차라리 제게는 にほんブログ村 http://www.blogmura.com 스타일의 메타 싸이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야후!처럼 카테고리(総合カテゴリ―) 확 뿌려주고, 최신글(新着記事) 목록 주고,
조회수(総合人気ランキング ) 많은 것을 알려주고. 트랙백 랭킹(トラックバックセンタ― ) 보여주고 하면..
추천글까지는 안되더라도, 뭐랄까, '관심이 마주치는 블로그 찾아 삼만리'의 여정이 그나마 덜 힘들지 않겠냐는 거죠.
(Sarak님이 그런 블로그 메타 싸이트를 하나 만들어보시는 것은 어떤가요? ㅎㅎ)

'읽을만한 포스트, 생각이 있는 블로거'를 만난다는 것이 저같이 게으른 사람에게는 정말 답이 나오질 않아서
결국은 엉뚱한 방법을 가끔 쓰게 됩니다. 제 메뉴「link」를 보시면 금방 눈치채실 겁니다.
블로그 랜덤 링크를 타고 그야말로 '우연히 맞딱뜨리기'를 기대하는 겁니다. (아직 성공 케이스는 전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사람 글빨 정말 죽인다~'는 느낌을 받은 블로그가 있습니다. (이것도 써핑으로 찾은 건 아닙니다. OTL..)
성인용품 쇼핑몰 주인의 블로그 http://www.zzamziblog.com/ 가 그런 곳입니다.
(18금 또는 19금의 글들이 있긴 하나, 유쾌한 글들로 가득찬 곳이더군요. 방금 가보니 최신글이 2005/09/07 으음.)

여성들에게 지탄을 받을 블로그인데다가 페이지마다 쏟아지는 이미지의 압박이 장난 아닌 곳 한군데도 그렇습니다.
아마 Sarak님 정도라면 아마 아실테죠. 주소는 생략합니다. 그 주인장이 흔히 '레진사마'로 불리우는 그 곳.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뭐랄까 '하고싶은 말 내맘대로 해, 읽고싶으면 읽고 싫으면 아예 오지마'라고 선언하는 듯한..
차라리 그래서 신선하게 보이는 무엇. (그런 장르에도 유머와 위트가 있으면 재미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더군요.)

어떻게 하다보니.. 예를 든 것들이 모두 '미성년자 열람시 주의를 요함' 수준의 블로그가 되었군요.

그 어떤 식의 내용을 담고있는 블로그든지 다들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싸이'적인 블로그도 있고, '그림일기'와 같은 포스트가 대부분인 블로그도 있고,
포스트마다 은근히 무거운 테마의 리포트인 블로그도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가끔의 흥미를 유발시키기는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글을 다 읽어볼 시간이란 것이 없으니까요. 출판된 책들도 못보는 판에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특히 대중음악을 다루는 블로그' 중에 추천받을 만한 곳이 없나, 하고 있습니다.
Sarak님 혹시 아시는 블로그 있나요?

참, 그리고 [목소리가 좋네요], [뭐가 좋네요]라고 하셔도 됩니다. 그러면 저도 이렇게 받을게요. [그쵸?] ^^;;

Sarak -  2005/12/23 20:22 comment | edit/delete
아참, 정작 여쭤보려던걸 빼먹었네요 -_-;; 창을 닫고 나서 생각이 났습니다;
머머에 음악감상도 제법 올라올텐데 저작권 문제가 최근에도 많이 위험한가 해서요. 내부에 업로드하지는 못하고 외부계정에서 스트리밍할 수는 있게 하려고 하는데 말이에요.
         
액션가면ケイ 2005/12/23 20:50 edit/delete
'최근에도'라는 관점으로 볼 때..가 아니라도 사실 저는 그 위험도의 '경향'에 대해 100% 무지합니다.
단지 짐작으로는 '파파라치들에게 돈되는 것이냐 아니냐'가 그 위험도에 대한 경향을 가늠할 수 있지 않나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워너 브라더즈 쪽 영화의 업/다운은 문제 발생 소지가 상당할 수 있다' 정도의 판단 말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큰 스트리밍이라면 '내부냐 외부냐'하는 것은 말 그대로 아무 상관없지 않을까요?
문제가 된다면 내부에서 쏘느냐 외부에서 쏘느냐 상관없이 문제가 될 거라는 것이지요.

スピッツ같은 경우 일본에서야 대단한 밴드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기에..
국내 발매 음반도 겨우 최근 음반 하나만 발매된 정도라서 파파라티들에겐 '돈 안되는 물건'이겠다는 거죠.
(제가 그 음반 수록곡의 경우 아직 하나도 BGM으로 쓰지 않았다는 것도 실은 알게모르게 '자기검열'을 한 건지도..)
スピッツ를 제외하고 다른 노래에 관해서 횡설수설할 때에도 '우리나라 노래'를 주된 테마로 삼지 않는것도
아마 그런 찜찜함이 작용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노래도 좋은 곡이 참 많긴 하지만.)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저는 이런 스트리밍 정도는 도리어 그 뮤지션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켜 혹시라도 음반구매까지 연결이 되면 될까,
일없이 'mp3 찾아 삼만리'의 여정을 떠나도록 하지는 않을 듯 싶은데요. (제 글이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구요.)

Sarak -  2005/12/24 00:05 comment | edit/delete
앞의 두 블로그는 알고 있죠 [...] 후자는 매우 글이 재미있고 생각만큼 가볍지 않은 면도 많이 보인다는 점이 참 신기하고, 전자의 경우는 최근 많이 바쁘신지 글이 올라오지 않은 이후로 아주 가끔 들러보고만 있네요.

사실 메타 사이트처럼 파싱 기능을 구현할만한 능력이 있었다면 제가 이미 만들었겠죠 [...] 예전에 블로그에서 그 private 문제로, 싸이적이느니 항상 말이 많았어요. 그 때 저는 항상 '해외의 블로그처럼 그냥 prive 트랙백으로 같이 분류해주는게 합리적이지 않은가'라는 의견을 냈습니다만 결국 사실상 이것은 블로그에 불필요한 글 같은 느낌으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올블로그에서도 마찬가지로 '생활'이란 트랙백이 명목상 있긴 하지만 클릭해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

이글루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글루스에 유독 일본 미디어문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등)에 대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 많아서 그것이 의도적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그러니까 영화 트랙백은 있고 그 외의 다른 영상매체는 취급하지 않습니다)을 완벽하게 배제하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를 잘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죠. (이쪽 역시 사적인 글, 생활이든 뭐든 완벽히 배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글루스의 트랙백은 [영화 이야기 음악 이야기 책 이야기 얼리 어답터 여행 & 맛집 이야기 뉴스 비평 오프모임 스킨 편집 팁 PDF 전자출판 샘터와 함께하는 사진 이야기 육아일기, 이렇게 11가지 트랙백밖에 없고 유저의 의도대로 추가할 수도 없으며 애초에 의견 반영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블로그를 위한 서비스'라면서 처절(철저하게 이상의;)할 정도로 닫힌 공간을 이루고 있죠. 그래서 저도 이글루에 기대하고 옮겼다가 몇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빠져나와 버렸습니다.

결국 그 엄청나게 쏟아지는 글은 '불필요한 글'로 단지 밸리의 최신글로 버려지고 있는 거죠. 분류되지 않고 쌓이는 글이라는 건 결국 버려지는 겁니다. 갱신되는 것들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그 뒤에 오물처럼 쌓여있는 데이터에 관심을 보일까요? 검색이 활용되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사실상 올블로그나 이글루스나 타 블로그 서비스업체도 딱히 제대로 된 검색 기능이 달려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올블로그만 해도 검색이 제대로 안되고 이글루스는 조금 낫긴 하지만..사용자가 한정되어 있고, 검색기능만 따지면 네이버가 가장 용이합니다;)

해외 블로그와는 사실 성향이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라는게 이미 규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선 주로 전문적인 메타 사이트가 형성되어 있거나 아주 거대한 메타 사이트에서 여러 분류를 제공하는데 국내에서 메타 사이트란 현재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가 대표적이고 그 이외의 메타 사이트는 이 둘의 더미 수준이거나 신생, 그리고 그 외의 나머지는 모두 자사의 글만 파싱하는 블로그 서비스 업체의 포탈입니다. (이글루 밸리, 네이버 블로그 등등) 애초에 '블로그를 통합하는 목적'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올블로그나, '자사의 컨텐츠를 이용하게 하기 위해 폐쇄적 정책만을 취하고 있는'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 결국 한국어권에서 '블로그' 자체의 합리적인 구성의 가장 기초적인 구조가 올블로그이고.. 그 이외엔 RSS를 지원하는 포탈 정도로 계속해서 서비스 업체의 울타리에 기존과 같이 가둬두려는 속성을 갖고 있구요.

올블로그의 등록자가 6천7백 정도인데..
블로그 그 자체를 이용하고자 하는 인원이 이게 다라는 말이죠 [..]
이걸 전문적으로 쪼개서 새로운 메타 사이트가 나타난다해도 이게 수익모델이 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도 작고 실질적으로 올블로그와 같이 성공한 예가 없을 것 같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그래서 지금 머머에서 돌리려고 하고 있는 RSS기능은 각 공간의 '소재'를 일종의 '카테고리'성향을 띄는 (RSS리더로 읽어볼 수 있는 웹진처럼) 공동체적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이용하려는 거구요. 이걸 메타사이트에 등록해둔다면 하나의 글을 발견해서 누군가 들어온다 해도 그 소재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그 공간의 모든 글을 쉽게 접할 수 있겠죠 [...]

사실 프로그래밍 공부라도 해뒀으면 이런 허접하고 구질구질한 시도가 아니라 카테고리 구조의 메타사이트를 만들어보려고 했겠죠. (말하고자 하는게 뭔지 ;; 답변 겸 약간의 부연설명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2/24 01:17 edit/delete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이야기, 그래서 슬쩍슬쩍 방문해보고 고개 끄덕인 부분, 막연한 느낌 등으로 무책임하게 떠들자면,
설치형이라 그런지 IT쪽 이야기가 많아 다양한 관심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태터,
아니메/게임 등에 강하고 상대적으로 나은 듯 하지만 이글루스 '밖'에 대해서는 은근히 폐쇄적인 이글루스,
중고딩들의 네이버 그러나 이튼저튼 그게 맘에 들든 들지않든 국내최강의 네이버, 아줌마들의 야후..
뭐 대충 그런 이야기들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저야 그저 일개 사용자에 불과해서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은 채 (블로그도 얼리어답터를 참고했어야 하는 것인지..)
그냥 태터를 쓰고있고 몇몇 불만은 있지만 그저 바램일 뿐 현재 상태에 만족을 하고 있긴 합니다.

Sarak님의 글, 오오.. 블로그와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 간단명료하게 압축해서 알기 쉽게 설명이 되는 글이군요.
이글루스의 카테고리, 트랙백이 그렇게 '미리 정해져있는 것'인 줄 몰랐습니다.
말그대로 '열린 공간'이어야 할 블로그가.. 흐음.

말씀하시니까 덧붙이는데, 제가 원하는 메타싸이트의 카테고리라는 것은,
성인용품 쇼핑몰의 주인장이나 레진사마 같은 경우도 특정 카테고리에 자리잡는 카테고리였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뭐랄까, 그 일본의 ch2이던가요? 거기 언젠가 얼핏 보니, 그야말로 카테고리, 맘에 들더군요.
관심사가 공유될 수 있다면 카테고리의 확장도 열려있는 뭐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그랬으면 한다는 거죠.

여담입니다만, 레진사마의 경우 쉽게 읽고넘기기에는 곤란한, (Sarak님 말을 빌리자면 '생각만큼 가볍지 않은 면)
무엇이 있다고 생각들더군요. (그런데도 이글루스 차원에서 그 추천인지 뭔지 여하튼 그런 건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회사의 블로그를 사용하든지, 그것이 '블로그'라면 서로 열려있어야하는데..
테크닉컬한 면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아는 것은 없고 그저 뭔가 답답하는 느낌만 여전합니다.

Sarak님 얘기처럼, '그나마 올블'이긴 한데,
헛헛~ 테스트 삼아 이곳과 관련된 몇몇 검색어를 집어넣어보니 '검색'이라고 말하기 곤란하다는 느낌이더군요.
어쨌거나 맘에 드는 메타 사이트에 대한 구상이 있는 분이라도, 결정적으로 '수익모델'이 없으면 백일몽이 불과하니..

murmur에서 추구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취하는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는 하나도 아는 바가 없지만
Sarak님처럼 '고민'하면 뭔가 답이 나올 거라고 봅니다. 그것이 '정답'인지 아닌지는 다소 갸웃거릴지라도.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를 좋아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출발은 '연말을 앞둔 액션가면ケイ의 횡설수설'이었는데 슬그머니 '블로그의 현재와 기대하는 근미래'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마치 그옛날 80년대에 눈물콧물 뽑아내던 '지랄탄'처럼 예상 외로 얘기가 튀어버리는 것 말입니다. ^^;;

Sarak -  2005/12/24 01:51 comment | edit/delete
하하;; 정말 예상 외의 얘기죠 ;;
조만간 올블에 머머의 다양한 글들이 출력되는 것을 기대 중입니다 [...]

일단 RSS데이터를 머머에 모으는 것은 공간의 의도에도 좀 벗어나고 그만한 규모나 프로그램적인 지원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이글루의 가든 기능을 아시나요? 기술적인 문제로 거의 아무도 안쓰는 공간이긴 한데, 제가 바라는 건 정말 작지만 다양한 사람이 읽을 수 있고 쉽게 분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글루스의 가든이 무엇이냐면 간단히 말해서 이글루스 내의 사용자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글을 '모으는 곳'이 아니라 '복사해서 모아두는 곳'이라는 되게 웃기지도 않는 기술 때문에;; 아무도 안 쓰는 곳이긴 하지만,

이 카테고리화라는 게 상업모델이 아닌 그냥 '카테고리화하자' 자체에 충실한 녀석이라면, 이게 메타 사이트로서 움직인다면 사실 이거야 말로 이상적인 구조겠죠.

케이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카테고리'라는 것이죠.
(그리고 2ch은..카테고리이긴 하되 엄청나게 거대하고 그 분류도 세분화되긴 했지만 역시 조금 상위적인 분류인 듯 해요. 이 부분은 정보가 아니고 그냥 제 생각입니다;; 사실 2ch은 블로그 메타 사이트와 다를 수 밖에 없는게, 2ch는 초거대 커뮤니티입니다. 개인의 공간을 연결하는게 아니고 커뮤니티 내에서 무수한 코멘트를 발산하고 소재를 내거는 곳이죠. 발산형 공간이랄까.. 간단히 생각하면 올블로그에 등록된 모든 글이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고, 글 대신 무수한 코멘트가 달리는 거죠.

솔직히 쏟아지는 네이버 블로그들과 다를바 없고 결국 검색이 필요한 규모의 구조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발산형이라는 점에서, 각 인터넷 뉴스 기사에 달리는 엄청난 양의 코멘트들과 같은 성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것들이 어떤 정보 교류와 같은 성향보다는 이런 발산형 코멘트들도 엄청나게 많다는 뜻이죠..

좋게 말하면 엄청나게 거대하고 떠들기 좋은 공간이자 다시 말하면 발산을 위한 무규제의 공간 같은 거죠. (그리고 2ch도 상업모델인 걸로 알고 있는데, 잘은 모르겠네요. 2ch에 글을 남기는 건 아마 회원이 가능하고 회원가입이 유료였던 것으로 기억.. 그리고 최근 도입된 것도 쓰레가 1000개 이상이 되는 주제는 쓰레를 떼어내 별도로 저장해서 이것을 뷰어로 읽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뷰어들이 결제해야 하더군요 [...] 혹은 2ch 회원 로그인을 해야하구요. 물론 이 기능은 아직 사이트에서도 읽을 수 있긴 한데 많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무규제의 공간이고 초대형인만큼 다양하나, 반대로 더 복잡하고 버려지고 즉흥적인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블로그에서 중시하는 건 '자신의 글의 가치' 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공간, 자신의 포스팅, 그것에 대한 의견이나 또 다른 글(트랙백으로 이어진), 뭐 이런 거죠. 블로거들에게 2ch같은 공간을 만들어서 '너희들 여기서 활동해라' 하면 사실 별로 참여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곳은 '자신의 공간'을 이어주는게 아니고 자신의 목소리가 가치있는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웅성웅성 떠드는 다소 말초적인 공간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액션가면ケイ 2005/12/24 02:22 edit/delete
조만간 올블에 머머의 다양한 글들이 출력되는 것을 기대 중! ▷ Sarak님의 바램처럼 되기를 저 역시 기대.
사용자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카테고리. ▷ 교통정리는 필요하겠지만, 사용자 중심의 카테고리, 바라는 바!
블로그에서 중시하는 건 '자신의 글의 가치'.. 자신의 포스팅, 그것에 대한 의견이나 (TB으로 이어진) 또 다른 글.

저는 그동안 '몇몇 겉으로 드러나는 블로그의 형식'만이 마음에 들어,
그동안 만들어오던 スピッツ팬싸이트를 '블로그 포맷의 홈페이지'로 바꾼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러니까 블로그 자체에 대해서는 시쳇말로 '개념이 없었는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군요.
앗, 그 여러가지 상념들은 잠시 접겠습니다. 떠들다보면 또 '액션가면ケイ의 횡설수설'이 될 듯 해서요, ^^;;

일본의 2ch에서 제가 주목한 것은 (고작 두어번 밖에 가보진 않았지만) 그 엄청나고 세분화된 카테고리의 분류였습니다.
그 엄청난 코멘트의 행진은 신기하기까지 했지만, 일단 뭐 '블로그的 관심'을 이야기하는 지금은 관심 밖이구요.

 -  2005/12/27 01:2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2/27 01:43 edit/delete
그런가요? 죄송스러워라~ (그동안 가끔 들리신 분인지 아니면 처음 들리신 분인지는 모르지만) ○○님. 죄송해요.
말씀하신대로 '조만간 다시' 꼭 자주 들려주세요. ○○님께서 좀더 편안하게 억세스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솔잎추출물 -  2005/12/31 13:12 comment | edit/delete
요즘 여러가지 문제로, myspitz.com출입이 뜸했습니다.
오늘 잠시 시간난김에 글을 이리저리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코멘트의 진행이 흥미진진하군요.
그러면서 머리를 파악~ 스치고 지나가는것도 있구요.

내용에 대해선 또 좡좡좡~ 길어질테니, 생략하고...;;

아무튼 끼어들고 싶어서 몇줄 적어봤습니다. ㅎㅎ
         
액션가면ケイ 2005/12/31 14:05 edit/delete
횡설수설「myspitz sory..」에 걸맞게, 코멘트의 진행도 좌충우돌인데 그것이 '흥미진진'으로 독해되었다니 ^^;;
어쨌든 그 횡설수설 & 좌충우돌이 솔잎추출물님의 좌뇌 또는 우뇌에는 또다른 '무엇'이 스쳐 지나가는 효과가 되었군요.

끼어들고 싶으면 끼어드는 거죠. '좡좡좡~' 길어지는 코멘트도 언제나 환영! '외계어체'만 아니라면 말이죠. 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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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찾는 남자, 과거가 없는 남자 過去を捜す男、過去のない男
  ブロ―クン·フラワ―ズ & 過去のない男 Broken Flowers & The Man without a Past 브로큰 플라워 & 과거가 없는 남자

얼마전 굉장히 재미있는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거나 별 재미없을 수도 있는) 영화 두편을 보았습니다.
두편 모두 저에게는 무척 좋았던 영화라서 기회가 되면 한번 보라고 주위에 권하고픈 영화지만,
영화관에 오래 머물 영화가 아니라서 이제는 DVD 등 다른 방법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영화일 듯 싶네요.

이 영화들은 두편 다 대강의 줄거리와 인물들의 성격 등을 미리 알고 본다해도 그 재미가 줄어드는 영화가 아닌 듯 싶습니다.
출연 인물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 등, 화면을 통해 직접 봐야 이들 영화가 관객에게 주려고하는 느낌을 알 수 있으니까요.


브로큰 플라워(Broken Flowers)

감독 : Jim Jarmusch

2005년. 106분. COLOR

Bill Murray, Jeffrey Wright
Julie Delpy, Sharon Stone, Frances Conroy, Jessica Lange, Tilda Swinton

이를테면 '오는 여자 막지않고 가는 여자 잡지않는' 중년의 사내 Bill Murray.
자신에게 19세의 아들이 있고 그를 찾아 떠났다는, 발신인 불명의 분홍색 편지.
이웃 친구 Jeffrey Wright의 부추김으로 20년 전의 여자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
네사람의 옛 여자친구 그리고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옛 여자친구의 묘지.
그것은 자신의 과거를 향한 여행 또는 한때 자신과 마주쳤던 다른 인생에의 느닷없는 방문.
보는 내내 웃음을 짓게 만든 코미디 그러나 사실은 쓸쓸함이 왈칵 닥쳐오는 영화.
Broken Flowers
Broken Flowers

무료함과 나른함의 일상을 너무나 잘 드러내주는 Bill Murray의 무표정 그리고 짤막한 한두마디의 대답 정도로 일관하는 그의 대사.
옛 여자친구들의 이십년 전과 지금이 보여주는 부조화 그리고 그것들보다 더욱 부조화스럽게 진행되는 Bill Murray의 여정.
여행 전과 여행 도중 그리고 여행 이후에도 그다지 다를 바 없어보이는 그의 표정.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달라져있는 Bill Murray.
엔딩 크레딧을 물끄러미 볼 때 슬그머니 피어오르던 상념.「중년에 들어선 사내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여행에서 돌아오던 날 공항에서 봤던 젊은이를 동네에서 다시 마주치게 되고
혹시 그가 '아들'이 아닐까 생각한 Bill Murray가 그에게 말을 건네던 장면.

영화 종반부에 이르렀으니 드디어 '이십년 만의 부자상봉' 으로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네 삶이란 것이 그렇게 '영화처럼' 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아는 Jim Jarmusch는,
그런 결말을 혹시라도 은근히 짐작하는 관객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아'라고 얘기해주려는 듯,
Bill Murray를 동네 교차로의 텅빈 길바닥에 내버려두는 장면으로 영화를 끝냅니다.

눈두덩에 반창고를 붙인 채 '츄리닝' 바람으로 후줄근하게 서있는 그를,
마침 교차로를 지나던 차 안의 젊은이가 한심한 듯 쳐다보면서요.
Broken Flowers
Broken Flowers

영화가 그렇게 끝이 나고 관객들은 하나 둘 영화관을 빠져나가는데, 화면에는 두루마리 화장지 풀어지듯 엔딩 크렛딧이 이어집니다.
등장 순서대로 출연 배우들의 이름이, Bill Murray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장면의 그 '차 안의 젊은이'의 이름까지 나옵니다.

Sharon Stone의 (헤어 누드로 등장하는) 이상야릇한 딸의 극중 이름이 '로리타(Lolita)'로 설정되어 있다든지
Frances Conroy 부부와의 어색한 저녁식사 장면이라든지, 영화를 보는 내내 슬그머니 웃음이 배어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Jim Jarmusch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도 '삶의 아이러니'랄까, 뭐 그런 것을 보여주는 장치를 넣어 두었는데요.
아마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관객들이 알아내기 거의 힘든 Jarmusch적 유머입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고나와서도 몰랐습니다.)

그것의 힌트는 엔딩 크레딧에 있는데, 거기에 '차 안의 젊은이'으로 잠깐 등장했던 사람의 이름이 Homer Murray라고 나온답니다.
이름에서 혹시..하고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그 장면에서 스쳐 지나가는 '차 안의 젊은이'는, Bill Murray의 '실제' 아들이라고 하네요.


과거가 없는 남자(Mies vailla menneisyyttä)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Aki Kaurismäki)

2002년. 97분. COLOR

마르꾸 펠톨라(Markku Peltola), 카티 오우티넨(Kati Outinen)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핀란드 삼부작' 중 두번째라는 영화.
야간열차를 타고 헬싱키에 도착한 첫날 사고를 당해 기억을 상실한 남자.
구세군에서 일하면서 그 '과거가 없는 남자'를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지는 여자.
과거는 기억할 수 없어도 지금의 소박한 생활에 기쁨을 느끼던 남자의 과거가 밝혀지는데..

마르꾸 펠톨라의 냉소 가득한 무표정 그리고 그 간단명료한 대사의 황당함.
사랑에 빠진 여자의 표정 중 아마도 가장 무뚝뚝한 표정을 보여준 카티 오우티넨.
Mies vailla menneisyyttä
Mies vailla menneisyyttä

예전에 비디오로 봤던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으로 가다(Leningrad Cowboys Meet Moses)를 만든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
어느날 오후 해운대의 시네마테크에서 관객이라고는 달랑 나 혼자 객석에 앉아서 봤던, 정말 황당한 경험도 함께 기억될 영화.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으로 가다에서도 그랬듯이, 과거가 없는 남자에서도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올디스 스타일의 록큰롤을 심심치 않게 들려주는데요.
이 영화에서 구세군 직원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록큰롤을 연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이들은 핀란드에서 1997년에 결성되어 활동 중인 밴드로서
마르코 하비스토 & 푸타호카트(Marko Haavisto & Poutahaukat)라는 밴드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게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그들의 오피셜 싸이트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르코 하비스토 & 푸타호카트 오피셜 싸이트 바로가기

지금 이 글의 BGM으로 나오는 옛날 분위기의 록큰롤은
과거가 없는 남자에서 그들이 연주하는 곡들 중 하나인 Stay라는 곡입니다.
Mies vailla menneisyyttä
Marko Haavisto & Poutahaukat
in the movie, Mies vailla menneisyyttä

표정과 액션을 함께 하는 유머라든지 소도구 등 제반 장치가 동원되는 코미디라든지 '웃찾사'식 속사포 개그 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르꾸 펠톨라를 비롯하여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주고받는 짤막한 대사들이 지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컨테이너 박스에 살고있는 마르꾸 펠톨라카티 오우티넨를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장면에서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요?'하는 여자에게 '벌써 다 망친 것 같소.'라는 남자의 대답과 같은 다이얼로그 등은
뭔가 핀트가 맞지않는 듯 하지만 그냥 지나쳐도 될 만한 일상적인 대화일 수도 있는데, 저에게는 무척이나 웃기는 장면이었습니다.


브로큰 플라워에는, Jeffrey Wright의 이디오피아 출신 이민자 캐릭터 때문에, 이디오피아 노래가 자주 흘러나옵니다.
Jeffrey Wright는, 여행 중에 들으라고 Bill Murray에게 이디오피아 노래가 담긴 CD를 구워주는데
옛 여자친구를 찾아가는 Bill Murray는 렌트카의 카오디오에 그 '홈메이드 CD'를 로딩시키면서 길 떠납니다.

과거가 없는 남자에서는 앞서 언급한 마르코 하비스토 & 푸타호카트 말고도
안니키 타티(Annikki Tähti)라는 여자가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데, 이 사람은 핀란드의 유명한 가수라는군요.
남자가 기억을 되찾고 집으로 가는 기차의 식당칸에서는 난데없이 일본노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핀란드의 기차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이런 영화를 봤을 사람은 분명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과거가 없는 남자는 더욱.)
게다가 - 흔히 말하는 '제삼세계 음악'도 자주 접하기 어려운 마당에 - 이디오피아와 핀란드 노래라니.

이디오피아 사람이 브로큰 플라워를, 핀란드 사람이 과거가 없는 남자를 볼 때라면 어떨지 몰라도,
그런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들 영화에서 그런 음악들은 귀에 설어서 그런지 다소 생뚱맞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생뚱맞음' 덕분에 도리어 그러한 음악 선택이 매우 적절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핀트가 약간 어긋난 듯한 다이얼로그나 지나온 날과 지금과의 부조화와 같은 것을 보여주는 코미디에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들어도 그만, 듣지않아도 그만인 삽입곡 하나를 과거가 없는 남자에서 골라서 BGM으로 붙여봤습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20 02:03 | 보기 | trackback (0) | reply (24)
  Tags : Aki Kaurismäki, Bill Murray, Frances Conroy, Homer Murray, Jeffrey Wright, Jessica Lange, Jim Jarmusch, Julie Delpy, Kati Outinen, Markku Peltola, Marko Haavisto & Poutahaukat, Sharon Stone, Tilda Swinton, 과거가 없는 남자, 브로큰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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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2/20 11:45 comment | edit/delete
마지막에 저도
"잉???"
했던걸 보면 세상이 만들어낸 드라마에 너무 익숙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뭘 기대했던 건지...
아이를 찾고 아이의 엄마를 찾는? 아마도 그랬겠지요. ^^

살아온 24년, 생각해보면 꽤 드라마틱한 삶도 있었지만 정작 '드라마틱'하기를 바라는 일에서는 왜 그리 '현실적'이기만 한건지요. [절레절레]
역시 너무 바라면 속보여서 이 세상 온 만물들이 그래주기 싫은가 봅니다. 쩝~!
         
액션가면ケイ 2005/12/20 14:19 edit/delete
ⅰ브로큰 플라워
인터넷으로 '브로큰 플라워'를 이미지검색 해보면 영화속 주요 출연 여배우 중에서 Sharon Stone의 모습이 가장 많은데
저는 백인 하류계층으로 살아가는 캐릭터의 Tilda Swinton이란 배우에게 가장 관심이 갔습니다.
그 묘한(?) 분위기가 맘에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마른 듯 하게 보이는 몸매'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

주요 출연 여배우 중에서는 그렇고, 주요 '캐릭터'로 보자면 재미있는 캐릭터가 Frances Conroy입니다.
한때는 '머리에 꽃을'의 hippie였는데 지금은 '부동산개발'의 yuppie 스타일?
'동물의사소통사'든가? 미국에는 저런 직업이 진짜 있나 싶던 캐릭터의 Jessica Lange의 경우는
도리어 그녀보다 그녀의 비서 쯤으로 나오는 여자 캐릭터가 눈길이 더 갔고. (그렇다고 '허벅지에 눈길'은 아니고,ㅎㅎ)

은근히 오래 남는 것은
'막 떠난 여자친구'도 아니고 '살아있는 옛 여자친구들'도 아니고 '죽은 옛 여자친구의 묘비명'입니다.
Sharon Stone은 싱글맘, Frances Conroy와 Tilda Swinton는 남자랑 같이 살고, Julie Delpy는 결혼을 원하고
(Jessica Lange은 '혼인'의 관점에서는 일단 알 수 없지만) 그러니까 일단은 대부분 '남자'와 관련이 있는데..
'죽은 옛 여자친구'에 대해서 영화 안에서 알 수 있는 정보는 고작 묘지의 '묘비명' 뿐입니다.
거기에 이렇게 써 있었지요.「Beloved daughter and sister」즉, Beloved wife라는 문구가 없는 것을 보면
'죽은 옛 여자친구'는 아마도 미혼의 상태로 죽은 것으로 설정된 듯.. 싶습니다. 괜히 오래 남더군요.

ⅱ과거가 없는 남자
이제는 일반 개봉관에서 보기 힘든 영화 중에서 몇몇 영화를 12월 30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상영 중입니다.
많은 사람이 다시 보고싶어하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토니 타키타니',
빔 벤더스 감독의 '랜드 오브 플랜티', 감독 이름이 낯설어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그리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스티븐 소더버그, 왕자웨이 세사람의 '에로스'.

'조제..' 말고는 모두 보지 못했기에 다 보고 싶습니다. 12월 30일까지니까 보려고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긴 할 듯 싶은데
시네마테크의 상영시간이라는 것이.. 마지막 상영이 pm1900이다보니.. 이게 조금 난감하군요.

         
Amplified_ 2005/12/20 16:25 edit/delete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펜엑 라타나루앙이라고, 태국 감독이에요. 아사노 타다노부씨가 너무 멋있게 나와서, 아직도 잊지 못하는 영화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꿈속에서 부유하는 듯한' 느낌이 워낙에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요.
 저도 다 보고 싶어요. 나이가 찬다면요[..]

         
액션가면ケイ 2005/12/20 21:02 edit/delete
18세 이상인가 19세 이상인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예전의 표현으로 하자면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영화.
사실 저도 미성년의 시절에 제 나이에 맞지않은 영화를 본 적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년이 된 이후 돌이켜보니, 미성년시절에 본 '不可영화'를 그 당시 과연 제대로 이해했는가..하면?
고개가 좌우로 절레절레 .. (까뜨리느 드느브의 '세브리느' .. 자극적 장면 말고는 그 영화의 가치를 몰랐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미성년자들에게 어줍잖으나마 어드바이스 하자면,
그런 영화는 성년의 나이에 이르러 보면 어떻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미성년자관람불가로 매김된 영화는 미성년자가 봐서는 곤란한 장면이나 메세지가 있다는 이야기지요.
명백하게 미성년이 봐서는 안되는 영화가 있지요. 메세지고 나발이고 제쳐두고 말입니다. 포르노가 그것입니다.
즉, '장면 자체가 미성년에게 말초신경 만을 자극할 뿐 그 이상은 아무 것도 없다'는 영화가 그렇습니다.

그런 영화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영화 중에서 미성년자관람불가의 영화는,
포르노는 아니지만 성적코드가 상당한 장면이 나온다든가, 폭력씬이 '정도를 넘어선다'든가,
인물들의 설정이 미성년자들에게는 좋지않은 영향을 끼친다든가 (더스틴 호프만의 '졸업'같은 영화같은) 입니다.

저는 미성년자가 아무리 '조숙하다'해도 또 아무리 대단한(?) 인생편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미성년자가 절대로 알 수 없는 성년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나이는 고스톱으로 따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다보니, 인터넷으로 책으로 뒷골목에서 어둠 속에서 '성년의 지식'을 아무리 많이 섭렵했다 하더라도
'삶, 체험의 현장'에서 몸으로 받아들인 '성년의 무엇'은 알기 어렵다고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성년자불가의 영화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과연 미성년자가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싶은 것이지요. (흐음.. 제가 흔히 말하는 '보수'의 모습인가요? ㅎㅎ)

그것 그렇고, 그 감독의 이름이 그런 것이군요. (아아.. 나중에라도 기억해내기 어려운 이름. 펜액 라타나루앙.)

jinnuri -  2005/12/20 14:25 comment | edit/delete
첨으로 글 남기는거 같네요. ^^
브로큰 플라워.. 올해 PIFF에서 봤었더랬지요.
친근감있는 빌머레이가 의외의(!!) 문란한??아저씨역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이 영화...음악이 좋았고..
역시 짐자무쉬 감독만의 웃음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핑크를 연관짓는것도 재미나지요..ㅎㅎ
         
액션가면ケイ 2005/12/20 19:36 edit/delete
ヌリさん、こちらで ははじめまして!
PIFF는 왠지 맘편하게 혼자서 누벼야할 행사같이 느끼면서도 정작 PIFF가 시작되면 같이 움직일 사람 없나, 싶어져요.
그러고는 결국 그냥 '야외상영작' 정도로 만족하고 지나갑니다. 그것도 그나마 해운대에서 치러지는 덕분이지요.
ヌリさん같은 사람, 부럽죠. 혼자든 둘이든 '해내니까요' (ヌリさん은 아마 부천환타스틱도 해낼 사람일걸요?ㅎㅎ)

celli -  2005/12/20 14:34 comment | edit/delete
저도 평범한 영화들에 익숙해져서인지 과거가 없는 남자, 조금 지루하다 싶기도 했어요. 몇몇 장면에는 웃기도 했지만... 그나저나 핀란드 삼부작이라니 핀란드 영화는 아니었나보군요(...)
         
액션가면ケイ 2005/12/20 19:50 edit/delete
'핀란드 삼부작 중 두번째'이라고 하지만, 그 삼부작이 어떤 영화를 말하는지는 모릅니다. 그냥 그렇다고 하더군요.
아키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프로레탈리아 삼부작'이라고 하는 말도 있던데, 서로 같은 것을 그렇게 부르는 건지
아니면 각각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구요.
비디오로 출시되어 그나마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웠던 '레닌그라드 카우보니 미국에 가다'는
감독 본인이 졸작이라 말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흔히들 '성냥공장 소녀(Tulitikkutehtaan tytt&ouml;)'을 걸작이라 하던데
본 적이 없고 아마 앞으로 볼 기회도 거의 없을 듯 싶네요. (마구 뒤져서 찾아 볼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는, 제 탓 때문)

어느나라 영화냐, 하는 것이 요즘에 들어서는 은근히 헷갈리는 구분이기도 합니다.
감독이 어느나라 사람이냐로 보자면 핀란드영화인데,
제작을 어디서 했느냐(로케이션 장소가 아니라 제작비를 낸 곳)로 보자면, 이 영화는 핀란드/독일/프랑스 합작영화이고.
예전처럼 감독, 출연배우, 제작국가 등이 특정 국가 한군데라면 쉽사리 얘기할 수 있는데 요즘은 아닌 경우도 많아서요.

Amplified_ -  2005/12/20 16:23 comment | edit/delete
'관객이라곤 달랑 나 혼자-"
저도 이런 경험을 할 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이었나, 마음이 나름대로 굉장히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녀석과 '토니 타키타니'를 보려 그랬습니다.
그러다 영화가 개봉되기 며칠 전, 어떠어떠한 계기로 조금 서먹해진 관계로(..) 저 혼자서 영화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영화들은, 왠만해서는 관객이 적은 영화여서, 혹시라도 정말로 '나 혼자서 보면' 어쩔까 해서, 왠지 모르게 무서워서(..낙원상가 뒤쪽의 그 음침..한 (왠지 슬럼 느낌 나는) 곳은 정말로 혼자서 못 다니겠더라고요.), 그냥 포기하고 집에서 DivX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
저도 저런 경험을 해 보고 싶어요. 넓은 극장에서, 나 혼자서 달랑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 어떨까 궁금해요.
         
액션가면ケイ 2005/12/20 20:06 edit/delete
낙원상가 뒷쪽 동네는 아무래도 그렇긴 하죠. 거기 아직 영화관이 있나요? 성적소수자들의 성지(?)로 유명했는데..
어쨌거나, DivX로 봤다는 영화가 '과거가 없는 남자'인가요? '토니 타키타니'인가요?

넓은 영화관에서 혼자서 영화를 본다는 것.
일단은 편한 구석이 많습니다. 혼자 보다보니 '자세잡기가 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영화를 보는 도중 약간의 생리현상 - 헛기침이 나온다든지 그런 것들 - 에도 자유롭습니다.
기침감기 걸린 상태에서 영화를 보러 가야하는 상황, 상상해보십시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써야 하는..)

그날, 상황을 조금 상세히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영화상영을 위해 영화관 안의 불이 모두 꺼지는 순간, 저 혼자 였습니다.
타이틀이 흐르는 초반부를 넘겨선가? 출입구 쪽에서 '휴대폰 플래쉬'가 어른거리더군요. 누군가 2명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되고 (그런 즈음에 주위에 누가 드나드는지, 신경 쓸 틈은 당연히 없구요)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
둘러보니 (한시간 반이 넘었으니 어둠에 이미 익숙해진 상태니까) 그 '2명의 누군가'는 언제 나갔는지 없고, 저 혼자..

넓은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본다는 것은 다소 불편한 점도 있더군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 '쓰레기 영화'가 아니라면 그리고 급한 약속이 없다면 엔딩 크레딧을 대충이라도 보고 나오는 취향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특별히 엔딩 크레딧을 뒤져볼 만큼 '영화광'은 절대로 아니구요,
일반적인 경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한곡 또는 두곡 정도의 음악이 나오는데,
제 경우 그 음악을 들으면서 그냥 느긋하게 방금 본 영화를 음미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다보면 그저 물끄러미 쳐다본 화면에서 '아까 그 노래, 누구 노래지? 제목이 뭐지? 정도의 호기심도 풀어지구요.

엔딩 크레딧을 보는 또다른 재미는 예를 들어,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을 볼 때
'그 한국인 캐릭터가 진짜 한국인 배우인가?' 하는 호기심을 영화보는 그 순간 확인할 수 있다든지 그런 것요.
은근히 제가 게을러서 인터넷으로 뭐 뒤져서 찾아본다든지, 그런 것이 잘 안되거든요. 그냥 생각날 때 그때. ^^;;

nightgreen -  2005/12/20 18:36 comment | edit/delete
이야... 노래 마음에 드네요. 이 포스트 ie로 띄워놓고 반복으로 들으면서 불여우로 웹서핑중입니다 'ㅂ'
슬랩스틱도 웃찾사식 속사포 개그도 다 좋지만 전 역시 무덤덤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피식 웃게 되는 개그가 제일 좋더라구요. 저 영화들 찾아서 한번 봐야겠어요. (소개 고맙습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5/12/20 20:40 edit/delete
최근 저를 웃기게 만든 이야기는 - 황우석 사태와 관련된 것인데 사태의 심각성은 일단 제쳐두고 - 이런 것입니다.
「싸이언스에 게재된 사진이 문제가 되었을 때」→「그것은 어도비사의 음모닷!」
「세포가 곰팡이에 오염되었었다고 얘기되었을 때」→「그것은 페브리즈사의 음모닷!」
하나 더 있는데, 특정 유명인이 언급되는 것이기도 하고, 씁쓸해지는 것이기도 해서 그것은 생략.

처음에는 BGM을 '브로큰 플라워'에서 나왔던, 그 은근히 뽕짝(?)스러운 이디오피아 음악으로 할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브로큰..'은 '과거..'보다 조금이나마 접하기 쉬운 영화일 듯하고, 또 결정적으로 BGM용 데이타도 없고, ㅎㅎ
그래서 '과거..'의 삽입곡으로 해봤는데, 반복으로 들으실 정도로 마음에 든다니, "기쁨!"

일본어가 무척 능숙한 nightgreen님인데다가 앞서 '페브리즈' 어쩌구 하다보니 문득 재미난 얘기 하나 더 생각납니다.
일본어 전공자시니 하이쿠(俳句)나 와카(和歌) 등이 익숙하실테고 그러니까 센류(川柳)라는 장르도 분명 아실테고.
뭐 그렇다고 제가 일본 고전문학의 세계로 들어가자는 것은 전혀 아니구요. (아는 바, 당연히 없습니다! ㅋㅋ)
샐러리맨 센류(サラリ―マン川柳)라는 것이 있더군요. 줄여서 '사라센(サラ川)'이라고 부르던데요.
'센류'의 형식을 빌어서 샐러리맨의 애환이랄까 뭐 그런 것을 표현한 일종의 한줄 유머 같은 것이더군요.
그러고보니 '사라센'은 예전 홈페이지의 'comment'메뉴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긴 하네요.
제가 일본어에 능숙하면 이런 말장난(ことば遊び)을 소재로 スピッツ 이야기도 하고싶은데, 아, 잡설 제하고,
문득 생각난 그 웃기는 이야기는 이런 것입니다. (작년인가? '사라센' 콩쿨에서 베스트10에 들어간 작품입니다.)

「知っている 部長の香水 ファブリ―ズ」

         
nightgreen 2005/12/21 01:04 edit/delete
와하하하하! 베스트 텐에 들어갈 만하군요. (저를 웃길 생각이셨다면 대성공입니다!)
학교 다닐 때 고전문학 수업 시간에 졸아서;; 저도 하이쿠니 와카니 센류니 설명해봐라 하면 한마디도 못해요 -_-;
아, 그리고 페브리즈는 P&G사에서 나오는 물건이라더군요. (그나저나 역시 음모론에는 다국적 기업이 어울리는 법이지요. 후훗)

         
액션가면ケイ 2005/12/21 03:28 edit/delete
父見捨て 子供プレステ 母エステ
갈수록 왜소해지는 가장들의 가정에서의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제게는 압권이었습니다. 각운까지 맞춘 명작 아닌가요?

이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입가에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몇편을 더 소개하자면,
妻寝てる レンヂで五分と メモ残し (직장에 지쳐서 돌아와서 이런 꼴 당하면 왜 사냐? 싶겠죠)
マイホ―ム 居場所なくなり ル―ムレス (애들이 고등학생 쯤 되면 이런 경우 맞이하게 되기도 하고)
休みの日 子どもの一言「ひさしぶり」(정말 이런 소리 듣는다면 가정이냐 직장이냐 정말 고민되는 거죠)
ゴキブリが 出た時だけは お父さん (푸헐, 드디어 이렇게까지..)
恋仇 譲れば良かった 今の妻 (여기서, 완전히 넘어가겠더군요, 프하핫~)

「課長いる?」返ったこたえは「いりません!」
직장 상사에 대한 하급자의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최고의 명편인 듯 싶습니다.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것이라 더욱.

직장인의 애환으로 재미난 것을 보자면 이런 것도 있습니다.
やってみせ やらせてみせたら もう来ない (이런 상사들 밑에서 고생하는 하급자들, 많죠)
社内LAN 使いこなせず 社内RUN (인터넷 시대에 적응 못하는, 슬픈 아버지들..)
楽天は 天ぷら屋なのかと 聞く上司 (나이가 든다는 것, 아는 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알아야할 것만 많아지는..)

그외의 것들로 재미난 것을 보면 이런 것들도 있습니다.
モ―タ―ショ― 車の写真を 撮り忘れ (레이싱 걸에 대한 관심은 여기나 거기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父娘(ちちむすめ) 場所は違うが クラブ好き (クラブ의 발음에서 인토네이션을 어떻게 하느냐를 알아야 할 것이지만)
携帯より わが子につけたい マナ―ボタン (めいわく에 대해서 민감한 일본인이 아니라도 이런 느낌 공감하죠)
体重計 踏む位置ちょっと 変えてみる (다이어트에 열중인 사람 중에는 정말 이런 경험해본 사람도 있겠죠)
ユニクロは どんな黒かと オヤジ聞き (유니클로, 서울에도 매장이 생겼다니, 우리나라 사람도 무슨 뜻인지 알겠죠)

nightgreen님을 웃겼다니, ^^;; 그 김에 제 나름대로 '해독'이 가능한 것들을 몇편 뽑아봤습니다.

         
시즈오카 2006/10/02 21:26 edit/delete
이건 일본어를 '아는'정도가 아니라 '즐기는' 정도 아닌가요?
不可思議...

         
액션가면ケイ 2006/10/02 22:53 edit/delete
그렇지 않습니다. 진실로 저는 JLPT 3급, 4급 언저리 수준입니다. (어서 초급을 벗어났으면 하는 소망은 대단합니다만.)

일본의 대중음악을 중심 소재로 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보니,
그리고 이번처럼 이렇게 일본어와 관련된 몇몇 잡학 수준의 주절주절을 늘어놓다보니,
저의 일본어 실력에 대하여 큰 오해를 받고 있는데요.

아마 시즈오카님이 불가사의하게 느끼도록 만든 바로 위 '샐러리맨 센류'에 관한 글.
저 글을 저만큼 쓰기까지는 어마어마/무시무시 할 만큼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저야말로, 원컨대, 즐기고 싶습니다.

miami -  2006/11/16 16:56 comment | edit/delete
작년에 저도 부산 시네마테끄에서 과거가 없는 남자를 너무 재밌게 보고 영화음악도 무척 맘에 들었었는데 얼마전에 ebs에서 방영하는 걸 보고 다시 새록새록 생각나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여기 들어오게 됐습니다. 배경음악으로 stay가 흐르고 있던데 혹시 저에게 메일로 보내주실 수 있으신지요? ost를 구하기가 어렵네요...메일 주소는 miami****@naver.com입니다.
이글 올려놓고 위의 사라센 읽고 있었는데 너무 재밌네요.특히 "바퀴벌레가 나왔을때만 아버지!"...우연히 들어왔다 음악도 실컷 듣고 좋은 정보 너무 많이 얻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1/16 23:56 edit/delete
밖으로 나가서는 시네마테크부산라든지, 안에서라면 EBS라든지, 그렇게 찾아다니면서 영화를 즐기는 여유, 부럽습니다.
그런 시절이 제게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가물가물하거든요. (―.―) 더구나 해운대의 시네마테크라니.
지난해 거기서 <과거가 없는 남자>를 보셨다니.. 저도 거기서 봤거든요. ^^a

메일 주소는 (제가 임의로) 일부 수정했습니다. 무단으로 메일주소를 수집 프로그램에 채집 당할 수 있겠다 싶어서요.
(참~, 메일 확인해보세요. 방금 miami님께 메일을 보내고 이 글을 쓰고 있거든요.)

ゴキブリが 出た時だけは お父さん 프하핫, 이게 miami님을 즐겁게 해드렸나요?
miami님 덕분에 위에 써두었던 것들들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父見捨て 子供プレステ 母エステ 이건 여전히 씁쓸, 쓸쓸하게 웃겨주는 명작이라는 느낌입니다. ㅋ.~

앞으로 자주 들려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과거가 없는 남자> 그리고 ;사라센' 말고도 miami님과 주고받을 얘기가 또 있을 수 있잖아요? ^^a

miami -  2006/11/17 13:25 comment | edit/delete
정말 감사합니다!!!!지금 막 멜 확인하고 바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부산에서 영화를 보셨다니 더욱 반갑네요...전 시네마테크가 생긴 이래로 쭈~~욱 단골이라
웬만한 영화는 거기서 다 보는 편이죠...
짐작컨대 케이님도 흥행불가 영화를 많이 보시는 듯~~?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고...
혹시 알모도바르 영화 좋아하시면 <volve(귀향)> 보셨나요? 페넬로페 크루즈가 영화 속에서 부르는 동명의 주제가가 정말 좋았죠...? 그리고 오종 감독의 <5x2>에 삽입된 sparring partner 도 맘에 들어서 요즘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둘다 분위기 걸죽~~한 노래들만...!
평소취향은 아닌뎅...암튼.
앞으로 영화, 음악 그 밖에 재미난 거 많이 추천해 주시길...자주 와서 많이 배워 갈께요...
         
액션가면ケイ 2006/11/18 01:35 edit/delete
이렇게 얘기가 나와서 그런 것일 뿐, (miami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흥행불가' 영화에 익숙한 편이 못됩니다.
기회가 닿는대로 감상해볼 기회를 가져보려고 마음은 있는데도, 다른 것들에 바빠서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말씀하신 프랑소와 오종의 <5x2> 그리고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 둘 다 보지 못한 영화입니다. OTL ..
요즘 시네마테크부산에서는 켄 로치 특별전을 하는 모양이던데요. 아마 아시겠지요?
그의 영화를 두편 정도인가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었던 감독입니다.

<과거가 없는 남자>를 통한 miami님과의 만남. 이것도 인연입니다. ^^a 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꾸우벅!

miami -  2006/11/22 19:36 comment | edit/delete
부산 소식에도 빠르시군요~~!
켄 로치의 영화는.... 혹시 '힘들지' 않던가요?
너무나도 잔인하게 사실적인 그의 영화를 보면 저는 몸에서까지 기운이 쭉 빠지더라고요...두어달 전에 <케스>를 봤는데... 슬픔의 순간에 감정정리할 틈도 안 주고 영화가 끝나버려서 아주 오랫동안 가슴이 저릿했던 기억이 납니다.
각설하고...
요즘 <시효경찰>이란 일본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영화는 제법 많이 봤습니다만 드라마는 거의 본 게 없었는데... 우연히 1회를 보고 혼자 배를 잡고 굴렀습니다. 스토리나 설정은 사실 약간 어색하고 유치하지만, 순간순간 등장하는 코믹요소들이 모든 걸 덮어줄 만큼 훌륭하더라고요...^^내 생각인가...? 암튼 넘 재밌어서 한 번 얘기해 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2/09 13:21 edit/delete
코멘트에 대한 답글이 늦어졌습니다. miami님, 죄송해요. 최근 이 곳의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던 탓에 그만..

morpho -  2008/04/25 11:32 comment | edit/delete
안니키타티가 부른 노래에 매혹당해서 간헐적으로 여기저기 뒤지고 다닙니다만,
아마존서도 14곡만 수록된 ost에선 그녀의 노래가 빠져있더군요.
EBS에서 과거없는 남자를 보고 알게 됐는데, 노래가사가 정말 일품이였던 기억만이 남아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4/25 15:20 edit/delete
morpho님, 반갑습니다. 아마 검색을 통해 들어오신 듯 한데 글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꾸우벅!
보통의 경우, - 저 자신도 그러하지만 - 첫 방문에서 바로 글을 남기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이참에 한번 살펴봤습니다. 설정해놓고 거의 살펴보지도 않았던 <Google Analytics>
5,308개의 키워드가 나오네요. (Google에서만의 기록이니, NAVER나 Daum, Yahoo! 등은 모르겠지만)

가장 높은 방문수를 기록한 키워드는 (여기가 일본의 록밴드 스핏츠의 팬 블로그라서 그런지) 역시 草野マサムネ인데요.
키워드 10위 안에는 시인 '이성복' 그리고 역시 일본의 록밴드 'Lost in Time'도 있는 게 눈에 띄고,
의외로 그러고 당황스럽게도 키워드 4위가 '음부'입니다. ('19금' 싸이트인줄 알고 왔다가 급실망? 했을 수도)

아무래도 스핏츠 관련 키워드가 대종을 이루는데, 리포트를 살펴볼 때는 아무래도 스핏츠 말고 딴 것이 궁금합니다.
'서양영계 상영관'처럼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그리고 그런 검색어로 여기로 연결이 되는 게 정말인지 싶은 것도 있고
'연필모양샤프'이나 '포르노시대극 망팔무사도'는 제가 단어를 끄적인 적은 있지만 이런 게 연결고리가 되다니 싶고.
이 글과 관련한 키워드도 있네요. '과거가 없는 남자 구세군 밴드 음악'이라고 말이죠.

'안니키 타티'든 '스핏츠'든 어떤 검색어로 방문하셨든, 이렇게 얘기를 건네주시니. 다시 한번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morpho님. 이 곳에서 또 (꼭)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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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트맨 마사무네 ロケット・マン マサムネ
  流れ星 Nagare Boshi 별똥별

스핏츠(スピッツ)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PV입니다.

君の心の中に住むむかでにかみつかれた日
너의 마음 속에 사는 지네에게 물어뜯겼던 날
ひからびかけていた僕の 明日が見えた気がした
바짝 말라버리기 시작하고있었던 나의 내일이 보였던 기분이 들었다
誰かを憎んでたことも 何かに怯えたことも
누군가를 미워했었던 적도 무언가에게 무서워한 적도
全部かすんじゃうくらいの 静かな夜に浮かんでいたい
전부 안개가 끼어버릴 정도의 조용한 밤으로 떠올라있고싶네

이 동영상을 만든 주요 스텝 세사람은 아래와 같습니다.

director 요시다 다이하치(吉田大八)
assistant director 미야자키 나오토(宮崎尚人)
director of photography 마츠나가 마사유키(松永正之)

일단 한번 '끝까지' 감상한 후.. 스크롤 바를 내리시길.

流れ星

인디 시절의 스핏츠를 볼 수 있는 동영상을 포스팅한 적이 한번 있긴 하지만,
메이저 데뷰 이후 일반 대중에게 정식으로 소개된 그들의 동영상을 올리기는 블로그로 개편한 이후 처음인 듯 싶네요.

인디 시절의 스핏츠를 볼 수 있는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사실.. 이곳이 스핏츠의 음악과 함께 제 마음대로의 횡설수설을 늘어놓는 블로그이긴 하지만
그들의 동영상을 소재로 글을 쓰는 것 만큼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오랫동안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시각적 정보를 함께 전해주는 동영상을 두고 특별히 덧붙여 얘기할 것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청각에 의지하여 입력되어서는 듣는 사람 제각각 나름대로 해석되어지는 것이 노래일진대,
동영상을 통하여 시각적 정보까지 함께 입력된다면 그 정보에 기초하여 해석되는 무언가가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남을테고
그렇게 남겨진 이미지는 (듣고보는 사람들의 해석과 상상이 서로 다르다해도) 그다지 큰 대차가 없지 않겠는가 싶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스핏츠의 동영상에 관한 것이라면 SimplySpitz라는 탁월한 팬싸이트가 이미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핏츠의 팬이라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즐겨 찾는 그곳의「Free Talk」에 방문해보면
희귀한 동영상을 포함, 스핏츠의 많은 동영상들을 [MiN..]님의 맛깔스런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특별히 덧붙일 얘기도 없을 듯 싶고.. 또 해본다 한들 결국은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을 포스트가 되겠더군요.

또다른 이유로는, 제게는 컴퓨터용 파일로 된 스핏츠 동영상 자료가 그다지 많지않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정식 발매된 그들의 DVD는 모두 다 구입하긴 했지만, 저는DVD 플레이어로 감상할 수 있을 뿐
그것을 컴퓨터용 파일로 변환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인터넷 상에서 그것을 구할 여유도 없습니다.

동영상을 소재로 하여 글쓰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 이유로는 앞서의 이유 두가지가 가장 컸지만
'하지만 한번쯤 해보고 싶기는 하다'라는 생각을 쉽게 포기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생각이 든다 해도 정작 소재로 쓸 컴퓨터용 파일이 없다는 이유가 곧바로 작용해서입니다.

(컴퓨터를 도구로 해서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만만찮은 행위군요.)
ソラトビデオ 3
ソラトビデオ 3

花鳥風月
花鳥風月
싱글의 커플링이었지만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곡들을 중심으로 엮어, 1999년 3월 25일 발매된
스핏츠의 b-sides 앨범인 花鳥風月(Kachofugetsu, 꽃 새 바람 달)에 신곡으로 수록되었다가
같은 해 4월 28일 그들의 20번째 싱글로 발매된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지금 보신 동영상은 일본의 TV를 통해 방영된 流れ星의 PV를 캡쳐한 동영상입니다.
즉, 지금의 이 동영상에는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랫말이 자막으로 나오는데
2000년 9월 6일 동시 발매된 그들의 다섯번째 비디오이자 첫번째 DVD인
ソラトビデオ 3(Sora to Video 3, 하늘과 비디오 3)에는 노랫말 자막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블로그에 포스팅하진 않았지만 예전에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로 글을 하나 쓴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미진한 구석이 많아서 적당히 얼개만 갖추고 그냥 두고 있는데 (포스팅할지 관둘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얼마전 이 流れ星에 '특별한 애정과 추억'을 가진 친구로부터 이 동영상을 소재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앞서 얘기한 '이유'들이 여전히 저를 주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도 해보자면서 그 고민에서 빠져나와서는 일단 이 동영상을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고민이 시작되더군요.
부탁을 받고 차일피일 하다보니 어느덧 시일도 많이 흘러버렸고 그러다보니 조바심이 발동한 탓인지
그냥 예전에 쓴 글에 슬그머니 이 동영상을 붙일까 하는 유혹(?)이 생기더란 겁니다.

동영상이 주는 시각적 정보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스핏츠流れ星 동영상을 서너 차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으니 제가 예전에 쓴 글은 생뚱맞은 글처럼 느껴졌고
캄캄한 우주 속을 떠다니는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이미지만 강하게 머릿속에 남게 되더군요.

싱글 流れ星의 커플링인, 타나야 유우이치(棚谷裕一)가 믹스한 エトランゼ(Etranger, 에뜨랑제)에서
쿠사노 마사무네는 이렇게 읖조립니다.
慣れない街を 泳ぐもう一度 闇も白い夜
낯설은 거리를 헤엄치네 한번 더 어둠도 하얀 밤

그런 그가 流れ星의 동영상에서는 더이상 어두울래야 어두울 수 없을 정도로 까만 우주 속에
홀로 남겨진 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다닙니다(浮かぶ).

진공상태의 우주에 남겨진 우주선의 잔해들 속에 그렇게 떠다니는 쿠사노 마사무네.
한편 거기에 홀로 남겨진 그에게 음악이라는 주파수로 교신을 시도하는 세사람.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그리고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流れ星
流れ星
エトランゼ / 愛のしるし
エトランゼ (TANAYA MIX)
愛のしるし (LIVE'98 version)

ソラトビデオ3
ソラトビデオ3
마사무네도 지구에서 전해오는 그들의 주파수를 느꼈는지 첫번째 후렴부를 지나 간주가 연주될 때
그 역시 우주를 떠다니는 기타를 잡고 어딘가에서 오는 주파수를 더듬어 접점을 찾으려 애쓰면서
그동안 그저 어쩔 도리없이 떠다녔던 그가 누군가를 떠올리며 적극적으로 주위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자신을 향한 주파수의 발신지인 지구를 발견한 그는 그쪽을 향해 주파수를 보냅니다.
지구의 세사람도 마사무네의 주파수를 애써 찾으려는 듯 하늘을 올려다보며 더욱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지만..

그들 간의 교신은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는지.. 반복되는 후주를 배경으로 마사무네는 속절없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집니다..

오늘 하루 종일, 그렇게 '멀어지는' 마사무네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저녁. 송년회를 겸해서 오랜만에 또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입안에서는 바로 그 이미지가 떠오르는 流れ星 후렴부의 멜로디가 맴돌더군요.

삼겹살집을 나와 어디론가 자리를 옮기던 밤. 매서운 칼바람이 목덜미를 파고들어 속까지 얼얼하던 밤.
입안에 맴돌던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멜로디가 사라지고, '멀어지는' 마사무네의 이미지는 문득,
Elton JohnRocket Man (I Think It's Going to Be a Long, Long Time)와 겹쳐졌습니다.
오래전.. 외로울 때 더 외롭게 만들던 그 노래가 참으로 오랜만에 문득.
Honky Chateau
Honky Chateau

流れ星
流れ星 PV
And I think it’s gonna be a long long time
Till touchdown brings me round again to find
I’m not the man they think I am at home
Oh no no no I’m a rocket man
Rocket man burning out his fuse up here alone


Elton John의 1972년 앨범 Honky Chateau 수록곡,
Rocket Man (I Think It's Going to Be a Long, Long Time) 중에서.
(작사 Bernie Taupin, 작곡 Elton John)

이제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노랫말은 잘 생각나질않고, 속절없이 멀어져 가는 마사무네의 이미지만 남아 있습니다.

Elton John의 고독한 로켓맨은 스스로 'burning out his fuse up here alone'하여 우주 저 끝으로 사라져버리는데
한편 마사무네는 안타깝게도 주파수가 서로 어긋나 귀환하지 못한 채 텅빈 우주 속을 혼자 떠돌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습니다. 크게 어긋나면 차라리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않을 것을..
'우리'를 '너와 나'로 갈라놓는 것은 언제나 별것 아닌 엇갈림, 사소한 오해, 얘기하면 도리어 구차해지는 변명, 그런 것들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Elton JohnRocket Man처럼 아무 말없이 스스로 떠나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마사무네처럼 돌아오고 싶은데도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렇게 엇갈려서 멀어져 갑니다.

僕にしか見えない地図を広げて独りで見てた
나에게 밖에 보이지않는 지도를 펼치고 혼자서 보고있었다

산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습니다. 그렇게 '혼자(独り)' 혼자인 것이지요.

流れ星 노랫말 살펴보기

吉田大八
吉田大八
流れ星의 동영상을 감독한 사람은 앞서 말했듯이 요시다 다이하치라는 사람입니다만,
스핏츠의 또다른 PV 愛のしるし(Ai no shirushi, 사랑의 표시)도 감독한 사람이라는 것 말고는
그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流れ星(Nagare Boshi, 별똥별) PV가 주는 이미지를 종일 머릿속에 담고있던 하루였습니다.
추운 날이 계속된다네요. 일기예보에서는 '부산 영하7도'라고 합니다.
해운대는 바람이 무척 많이 부는 곳이라 체감온도는 아마 영하20도 정도가 될 듯 싶습니다.

●「덧붙임 하나 : 2005/12/18 am0546」

깜박 얘기드리지 않은 것이 있어서 덧붙입니다. DVD를 통해 이 동영상을 보신 분은 '어라?' 하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DVD에는 있는 맨 처음 몇초 간의 영상, '매우 중요한' 영상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DVD로 보면 지금 보시는 이 동영상 직전에, 그러니까 流れ星 음악이 나오기 전에,
화면 중앙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우주선이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그 우주선이 폭발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별빛 사이로 까만 우주 공간에서 우주선이 폭발하고 화면은 하얗게 변합니다.

지금 보셨던 이 동영상, TV로 방영된 PV의 캡쳐 영상은, 바로 그 '하얗게 변한 화면'에서 시작하는 영상입니다.
동영상 초반부에 마사무네 곁에서 떠다니는 우주선의 잔해, 네, 그것은 바로 그 폭발해버린 우주선의 잔해겠지요.
그리고 마사무네는 그 우주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승무원이 되는 셈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다닌다든지, '홀로 남겨진 그'라든지, '주파수를 더듬어 접점을 찾으려' 애쓴다든지 하는
저의 주절주절은.. 막연한 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가 DVD를 통해서 이 '잘려나간' 영상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流れ星 그리고 エトランゼ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동영상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18 05:01 | 스핏츠/VIDEO | trackback (0) | reply (2)
  Tags : Elton John, SimplySpitz, Spitz, スピッツ, 吉田大八, 宮崎尚人, 松永正之, 棚谷裕一, 마츠나가 마사유키, 미야자키 나오토, 스핏츠, 요시다 다이하치, 타나야 유우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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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a -  2005/12/18 11:02 comment | edit/delete
우주를 둥둥 떠 다니던 마사무네와, 그 조금은 슬픈 듯 무표정한 얼굴,
그리고 계속 반복되는 "나가레보시"라는 가사로 계속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도 약 4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본격적으로 그들에 대해 조사해 보는 과오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기껏 가입한 카페에도 소홀해서 스스로 강퇴를 자초하기도 했죠. 그리고 또 약 1년 반이 흐른 뒤에야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강렬할 것 없는 그 잔잔한 멜로디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았던 것은 결국 스피츠의, 마사무네의 힘이었겠죠. 뮤비도 한 몫 했지만...
그리고 결국 인연이었던 거라고도 생각해요. 혼자 멋대로... ^^
스피츠에 대한 애정은 뚝배기처럼 서서히 달아올랐으니 식기도 쉽지 않겠죠.
하지만 너무 멀리 돌아온 것 같아서, 그냥 보내버린 세월들이 안타까워서,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이 뮤비를 볼 때마다 더 애틋해져요.
시간을 돌리고 싶다, 고 생각합니다.

* 보태기1.
민님의 해설로 보는 것도 좋고, 액션가면님의 해설로 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
* 보태기2.
이 뮤비에 나오는 아가씨, 아이노시루시 뮤비에도 나오죠. 참 예뻐요.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또 같이 찍었나 했더니, 감독이 같은 사람이었군요. ^^;
아이노시루시 뮤비도 귀엽고 재미 있어서 좋아하는데... 암튼 반갑네요.
         
액션가면ケイ 2005/12/18 20:46 edit/delete
必ず 読まなければならない記事、ミンさまの解説。しかし 読まなくてもいい記事、ケイのしどろもどろの話。

카페에서의 강퇴, 프핫~, 저와 유사한 케이스네요. マヤさん이 スピッツ가 좋아지는데는 이 동영상이 큰 몫을 했군요.
제 경우 이 동영상을 본 것은 아마도 한참 뒤? (DVD를 구입한 다음에야 처음 봤던가? 기억이 안나는군요. 어쨌든.)
시간을 돌리고 싶다,고 생각하나요? ..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만, 아니 マヤさん보다 더 그럴겁니다만,
요즘에 와서는 그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우울하게 만듭니다. 에혀~..

이 동영상에 출연하는 그 '여자'가 愛のしるし에도 나오는 그 '여자'인줄 여태 몰랐습니다.
('여자'에 대한 눈썰미가 없는건지.. 아니면 기본적으로 눈이 나쁜건지..)

SimplySpitz의 Free Talk에서 읽을 수 있는 [Min..]님의 이야기는 정말 진짜 제대로된 리뷰 또는 '해설'이지요.
myspitz story ..의 이야기는 제 마음대로 이리저리 튀면서 앞뒤없이 주절대는 횡설수설의 '잡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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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凡例‥
  ロビンソン Robinson 로빈슨

여기는 주된 테마도 스핏츠(スピッツ)라는 일본 밴드에 맞추어져 있는데다가 제 글이 그다지 눈길을 끌 만한 글이 아니기도 하고
게다가 요즘 인터넷 콘텐트의 일반적인 추세(?)와 달리 이미지보다는 텍스트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보여서
우연히 링크를 타고 또는 랜덤으로 이곳에 오신 분들은 글을 접하는 그 순간부터 분명 지루함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포스트 자체의 지루함이나 또는 횡설수설의 난삽함은 저의 글쓰기 능력으로는 아직까지는 더이상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라서,
이것을 어떡하면 조금이라도 지루함을 덜 느끼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결과가 바로 엉뚱한 것에다 '효과'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인명이나 곡명 같은 부분의 폰트 컬러를 다르게 한다든가, 또는 문단의 정렬을 좌우로 번갈아 준다든가 하는 것 말입니다.
각 문단의 그라데이션(gradation) 컬러도 내용에 따라 다르게 주기도 했는데 (PC방 모니터에서는 거의 표시도 나지 않았지만)
읽는 이들의 지루함을 덜고자 시작했던 이러한 것들도 나름대로의 규칙이 부여되지 않으면 도리어 더 어지럽게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나름대로의 규칙'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서는 예전에 올린 어느 포스트에 슬그머니「덧붙임」해두었더랬지요.

얼마전 친구랑 '고유명사의 우리말 발음과 표기'그리고 '이미 굳어진 외래어의 표기' 등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와의 그 이야기는 짧게 나누다 중단한 채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야 했지만, 머릿속에는 이런 의문이 남아서 맴돌더군요.
「내가 운영하는 이 블로그에서의 표기법은 과연 수긍할 만한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가? 나 스스로에게라도 말이다」

그 의문이 결국.. 그전에「덧붙임」해서 방치해둔(?) '나름대로의 규칙'을 따로 떼내어 이렇게 다시 쳐다보게 만듭니다.
생각해보면.. 저 혼자만 다시 쳐다보면서 갸웃거릴 정도이고, 저 말고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나름대로의 규칙'이겠지만.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일러두기


일본어 인명, 인용문, 노랫말 원문, 공연명 등에서 한자 표기는 일본식 한자로 표기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저의 무지로 인하여) 일본식 한자가 아닌, 한국식 한자 표기가 남아있을 수도 있으며
별도의 IE창으로 열람되는 '노랫말 살펴보기'의 경우 (어쩔 수 없이) 한국식 한자 표기로 되어있음을 양해바랍니다.
(이는 html 작성에 있어 아직까지 유니코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명과 밴드명의 경우, 청색(BLUE)으로 표기하며
일본 인명의 경우 한글(일본어)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한글 만으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외래어로 된 일본 인명의 경우, 한글(일본어, 영문)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한글 만으로 표기합니다.
ex-1) 테라모토 리에코(寺本りえ子), 히지카타 타카유키(土方隆行)
ex-2) 스쿠델리아 일렉트로(スク―デリア エレクトロ, Scudelia Electro), 라이온 메리(ライオン·メリィ, Lion Merry)
단,「index by people」에 목록화 되어있는 일본 인명은 일본어(한글)로 정렬합니다.

영미권의 인명과 밴드명은 영문으로만 표기하며 한글을 병기하지 않음을 양해바랍니다.
ex-3) Led Zeppelin, The Beatles, Jimi Hendrix, The Rolling Stones

중국어권의 인명은 한글(한자) 또는 한글(한자, 영문)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한글 만으로 표기합니다.
그리고 비록 한자의 한국식 발음으로 통용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여기서는 되도록 자국식 발음에 가깝게 표기합니다.
ex-4) 천커신(陳可辛) 진가신, 장만위(張曼玉) 장만옥
ex-5) 허우샤오시엔(侯孝賢, Hou Hsiao-Hsien), 장궈룽(張國榮, Leslie Cheung) 장국영

그 이외의 인명은 한글(alphabet)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한글 만으로 표기합니다.
ex-6)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아르뛰르 랭보(Jean-Nicolas-Arthur Rimbaud)

스핏츠(スピッツ) 멤버의 인명은 한글(일본어)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한글 만으로 표기하고 때로는 성 또는 이름, 애칭 만으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이는 멤버 상호간 또는 팬들이 일반적으로 그들을 호칭하는 것에 따른 것입니다.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또는 마사무네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또는 테츠야 또는 텟짱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또는 타무라 또는 타무타무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또는 사키야마 또는 사키짱


음반명, 곡명 등은 보라색(PURPLE)으로 표기하며
일본의 그것들은 일본어(영어, 한글)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 일본어 만으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미권의 음반명과 곡명은 영어로만 표기함을 양해바랍니다.
ex-1)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不死身のビ―ナス(Fujimi no Venus, 불사신의 비너스)
ex-2) Stairway To Heaven,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 Nobody Has to Know

인명이나 도서명과는 달리, 일본어의 음반명이나 곡명에 있어 굳이 일본어를 앞세우는 이유는
일본어의 음반명과 곡명의 우리말 해석에 있어 감상자의 해석 차이를 고려해서 입니다.
예를 들어 正夢을 '정몽' 또는 '현실이 되는 꿈'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마사유메'라 해야할지 서로 다를 수도 있으며
를 '단풍나무'라고 하는 것이 좋은지 '카에데'라고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저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어 독음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이런 '나름대로의 규칙'이 글을 읽어내리는데 다소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음반명이나 곡명이 글에서 처음 등장할 때에는 알파벳 표기의 독음과 한글이 병기되므로
약간의 불편함은 있겠지만 해당 일본어 표현의 독음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니 양해바랍니다.

도서명, 영화제목 등은 보라색(PURPLE)으로 표기하며
한글(원제명)의 형식으로 표기하되, 최초 언급 이후부터는 국내 출판 및 개봉 시 사용되었던 한글제명 만으로 표기합니다.
그리고 (특히 중국어권의) 영화제목의 경우 원제명의 단순한 번역을 넘어선 영어제명을 제작사가 별도로 붙인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한글(원제명, 영어제명)의 형식으로 최초 표기하고 이후부터는 한글로만 표기합니다.
ex-3) 일요일들(日曜日たち),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Na margem do Rio Piedra eu Sentei e Chorei)
ex-4) 패왕별희(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 아비정전(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


공연명의 경우, 감색(NAVY)으로 표기하며
일본어(한글)의 형식으로 표기하고 영문일 경우 별도의 번역을 하지않을 수도 있습니다.
ex-1) JAMBOREE TOUR LIMITED '96 カゲロウの集い(아지랑이의 모임)
ex-2) Asian Fantasy Orchestra Asian Tour 1995


인용문, 노랫말(원문)은 감색(NAVY)으로 표기하고, 노랫말(번역문)은 녹색(GREEN)으로 표기합니다.
ex-1) やましいつぶやきの最後にも やがてあたたかな愛の花
ex-2) 꺼림칙한 속삭임의 최후에도 결국은 따뜻한 사랑의 꽃

포스트 원문에서는 후리가나(ふりがな)가 없지만 별도의 IE창으로 열리는 '노랫말 살펴보기'에서는 후리가나를 병기합니다.
이 글의 BGM인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 노랫말 살펴보기


노랫말(원문) 및 노랫말(번역문)의 경우 일부 강조되는 부분은 적색(RED)으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ex-1) 壞れそうな笹舟に乘って流れた
ex-2) 부서질 듯한 사사부네(나뭇잎배)를 타고 흘러갔다


앨범과 싱글 양쪽으로 모두 발매된 경우, 발매일자의 선후와 상관없이 그리고 타이틀곡 또는 커플링 곡 상관없이,
BLOG 카테고리 분류에 있어서는 모두 SINGLE로 분류합니다.
다만 같은 곡이라 할지라도 각각 버전이 다를 경우에는, 해당 곡이 수록된 매체로 각각 분류합니다.
ex-1) 夏が終わる (SINGLE), 靑い車 (SINGLE), 靑い車 Album Ver. (ALBUM)

VIDEO와 DVD 두종류로 발매된 바 있고 수록된 영상이 동일할 경우, 카테고리 분류는 VIDEO를 우선합니다.
ex-2) 冷たい頰 (VIDEO)


index by title」에서 살펴볼 수 있는 노래 제목 앞의 '텍스트꼴의 이미지' 표시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 앨범 수록곡
: 싱글 수록곡
: 비디오 수록곡
: DVD 수록곡
: 인디시절 발표곡
: not for sale 매체 수록곡 또는 tie-up
: 출처 미상
동일한 버전의 같은 곡이면서도 수록된 매체가 중복되는 경우는 위「ⅶ」의 분류에 따릅니다.


글을 포스팅하는데 있어서 제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멀티미디어 파일의 재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제 블로그에 있어서 현재의 '나름대로의 규칙'은 '자동 반복 재생'인데, 이 점에 있어서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그 형식에 있어서는 블로그적 형식이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스핏츠 팬싸이트적인 것이므로
방문객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낄지라도 멀티미디어 파일의 재생을 '자동 반복 재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어느 분이 마침 자신의 컴퓨터의 Windows Media Player에 문제가 있어서 BGM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제 글을 읽고
나중에 문제를 해결한 다음 BGM과 함께 글을 다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느낌이 너무 달랐다는 이야기를 제게 해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처음 들어보는 스핏츠의 노래였지만, 글을 읽으면서 함께 듣게 됨에 따라 더욱 친숙하게 노래가 다가왔다고 하더군요.
비록 다소 불편하더라도 다른 분들도 그랬으면, 그래서 스핏츠의 노래를 좋아하게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그래도 페이지 로딩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때로는 컴퓨터가 멈추기도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Esc」키를 이용하여 멀티미디어 파일의 자동재생을 멈추게한 다음, 글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참고로 예전에는 IE창을 '최소화'할 경우 멀티미디어 파일의 재생이 멈추도록 하기도 했는데
컴퓨팅 시 BGM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있어서 지금은 창이 최소화되어도 '반복재생'이 됩니다.


글을 읽고 난 다음 긍적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느낌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곳을 운영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인터넷 공간을 통한 타자와의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수준의 이모티콘과 통신어체는 댓글에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비록 그것들이 국어사전에 등재되어있는 표현은 아닐지라도 때로는 의미전달이 더 나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없지만) 외계어체는 삼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말'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아서 기존의 것이 나날이 변화 또는 진화하기도 하고
새롭게 태어나서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서 제대로 자리잡거나 혹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지만..
적어도 그 '말'이 살아있는 동안은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라면, 저는 괜찮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흔히 일컬어지는 '외계어체'라는 것. 그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기에,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Crystal Beauty スピッツ作品集
Crystal Beauty
スピッツ作品集
마치 두터운 사전의 앞부분을 보는 듯 했겠네요. 그래서 느닷없고 딱딱하게 느껴질 이 포스트.
게다가 말미에 이르도록 이미지 하나없이 텍스트로 가득한 이 글, 끝까지 읽어주셨군요. 고맙습니다.

1997년 초..쯤의 후쿠오카(福岡)의 해변인 씨사이드 모모치(シ―サイドももち)에서, 였습니다.
Crystal Beauty スピッツ作品集(크리스탈 뷰티 스핏츠 작품집)이란 음반을 샀던 것이 말입니다.
그 동네의 오르골(orgel) 가게 앞을 스쳐 지나가다가 별 기대없이 들려서는 우연히 사게된 음반인데
당시만 해도 오르골 가게에서 스핏츠 관련 음반을 발견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지요.
실제로 오르골로 연주한 것을 레코딩한 음반은 아니고
최신 하이테크 기기를 이용, 오르골 사운드를 샘플링한 후 다중 녹음하여 제작한 음반이라고 합니다.

이런 종류의 음반은 여러 장 나와있는데, 저는 지난 11월 나가사키(長崎)의 오르골 가게에서 또다른 것을 구입하기도 했는데요.
스핏츠든 오르골이든 그 어느 쪽이든 '아주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찾아서 구입할만한 음반은 아니긴 합니다.

어쨌든, 스핏츠의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곡인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의 오르골 사운드 연주곡.
1996년 12월 20일 발매된 Crystal Beauty スピッツ作品集에 수록된 트랙 중에서 골라서「일러두기」BGM으로 합니다.
이 느닷없는 글이 조금이라도 덜 딱딱하게 느껴지고 지루함이 약간이나마 덜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효과.. 없었나요? OTL..)

예문으로 사용한 ヘチマの花, プール 그리고 ロビンソン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14 20:01 | 스핏츠/OTHERS | trackback (0) | reply (30)
  Tags :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오르골, 일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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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moon -  2005/12/14 20:32 comment | edit/delete
오르골 버젼 로빈슨, 어딘가 아련한 느낌이네요.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습니다.
제가 예전에 액션가면님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오던 이유가, 액션가면님만의 독특한 곡해석과 생각을 볼 수 있다는 것과 스피츠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게 좋았기 때문이예요. 덕분에, 유명한 몇곡밖에 모르던 시절에 숨은 명곡을 많이 알게 되었죠. 저도 간혹 액션가면님 홈페이지 열어놓고 배경음으로 들으면서 다른 작업할 때가 있는데, 그래서 자동 반복 재생이 좋아요 ^^;;
         
액션가면ケイ 2005/12/14 22:03 edit/delete
멀티미디어 파일의 '자동재생' ..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호(好)불호(不好)가 극명하게 달라서 난감한 부분이긴 합니다.
오늘 이 글을 포스팅한 후에 어느 다른 블로그에서 우연히 이 문제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대부분 '자동재생'에 대해서 상당히 거부감을 가지고있던데 (그 심정 99% 이해합니다)
저는 1% 정도는 생각이 약간 다릅니다. (제 블로그의 경우와 상관없이 말입니다.)

멀티미디어 파일의 재생 여부는 방문객에게 맡겨야 한다,는 논리의 이유가 되는 것들에 대해 고개가 갸웃하는 거죠.
'듣고싶어하는지도 모르면서, 듣기 싫을 수도 있는데 왜 자동재생하느냐?'는 이유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멀티미디어 파일이 아닌, 이미지 파일이나, 텍스트는 왜 그냥 '펼쳐두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가? ..
멀티미디어 파일이나 이미지 파일이나 텍스트나 결국은 똑같은 '콘텐트'의 종류에 불과한데
왜 멀티미디어 파일만 문제가 되는 것인가? ..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결국 '듣고싶어하는지도 모르면서, 혹은 듣기 싫을 수도 있는데 왜 자동재생하느냐?'가 이유라면,
이미지 파일의 경우 '보고싶어하는지도 모르면서, 혹은 보기 싫을 수도 있는데 왜 곧바로 그림을 펼치느냐?'
텍스트의 경우 '읽고싶어하는지도 모르면서, 혹은 읽기 싫을 수도 있는데 왜 들이대느냐?' 일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이유로 '자동재생'을 무조건 막아야하고 '자동재생'이 '예의에 벗어나고 무작스런 행위'가 된다면
이미지 파일 역시 텍스트 역시 아래와 같이 해야하지 않는가? 하는 거죠.
"이런 저런 그림인데, 굳이 보려면 여기를 클릭" 또는 "이런저런 글인데, 굳이 읽으려면 여기를 클릭" ..

더구나 텍스트보다는 이미지가, 이미지보다는 멀티미디어 파일이 점점 늘어나는 최근의 인터넷 환경을 고려한다면
포스트에 포함되는 멀티미디어 콘텐트에 대한 인식이 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장시간의 동영상 같은 특정 멀티미디어 파일의 '무거움' 때문에 컴퓨터가 다운되는 현상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자동재생은 상대방을 고려하지않는 행동이다'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갑니다.
하지만 Windows XP가 운영체제로 탑재되고 ADSL 이상의 속도가 유지되는 인터넷 환경에서라면
2-3MB 정도 이하 수준의 멀티미디어 파일이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벅스 뮤직의 스트리밍이 일반화된 요즈음에 있어서 말입니다.)
참고로 이곳의 BGM은 거의 모두 2MB 이하의 '무게'입니다.

어쨌든.. 이 부분,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과 제 생각이 조금 다른 듯 하여, 고민스럽기는 여전합니다.

그러나, 다행이군요. 일단 liebemoon님 같은 경우는 '이곳에서의 자동재생'에 호감을 가지고 계시니까요.
참, 오르골 사운드, 참 좋죠? 저는 이 음반을 가끔 장시간 드라이브 때 로딩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원곡에서는 빠른 템포의 곡인데, 오르골 버전으로는 느린 템포로 들려지는 트랙에서는..
더더욱 뭔가 아련~해지는 것이, 픗~, 사람을 아주 '추억스럽게' 만들어버리는 것, 있죠? ^^;;

celli -  2005/12/14 22:34 comment | edit/delete
덧글 처음 남기는 것 같네요^^;(아는척) 그나저나 전 의식하지 못했는데 저런 엄격한(?) 규칙들이 적용되고 있었던 거군요! 와 대단하세요;; 저도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지만, 개인 블로그에서는 가독성이나 편의성보다는 제 기분에 맞추는 편이라-_- (다른 곳에서 운영하는 모싸이트는 가독성 중심이긴 합니다만;)

멀티미디어 재생의 경우 싸이트의 특성마다 좀 다른 것 같지만, 일단 여긴 스피츠 팬블로그이고 스피츠가 밴드다 보니 멀티미디어 사용은 불가피(?)하겠죠. 그리고 글에 따라서는 음악이 중요하게 작용할거고.. 흠, 그리고 xp 운영체제에 adsl 이상이라도, 컴퓨터의 문제나 브라우저(특히 IE-_-) 문제로 자동재생시 꽤 버벅..대기도 합니다. ;; 뭐, 일단 전 불만은 없습니다만. ^^; 그나저나 처음 온 주제에 너무 길게 달았군요. 글 잘 보고 갑니다. (_ _)
         
액션가면ケイ 2005/12/15 00:57 edit/delete
celli님, 그래요, 이렇게 뵙기는 처음이네요, 하지만 제게는 익숙한 닉네임입니다, ^^;; 반가워요.
Daum 스핏츠 카페에서도 그렇고 liebemoon님의 공간에서도 'celli'라는 닉네임이 이미 익숙해졌지요.
제가 숫기가 없는 탓인지 먼저 말을 건네지 못한 듯 싶네요.
사실 뭐 '나름대로의 규칙'이라고 하나, 모두 열가지의 '일러두기' 중에서 아홉가지는 저 스스로에게의 규칙이고
방문하시는 분들께 부탁하는 것은 고작해야 마지막 한가지 뿐이지요. 그저 장황하게 횡설수설 하다보니 ^^;;
그 한가지 조차도 고작 '외계어체는 삼가해 달라'는 그 한가지 뿐입니다. 게다가 아직 그런 분은 단 한 분도 없었구요.
결국 말이 '일러두기'고 '나름대로의 규칙'이지, 이곳에 게시되는 글에 대한 부가설명일 뿐이지요.

원래 다른 글에 '덧붙임'되어 있던 것이라 아마도 주목하신 분들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뭔가 새로운 포스트를 하고싶긴 한데.. 제가 지금 제 컴퓨터를 쓸 수 없는 형편에 있다보니..
그 '덧붙임'을 슬그머니 잘라내서는 약간의 살을 붙여서 올린 포스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저 역시 멀티미디어 파일이 로딩되는 창이 두개 이상 열리면 버벅거리는 컴퓨터를 쓰고있어요.
그래서 멀티미디어 파일이 로딩되는 창은 다소 부담스럽기는 해요.
하지만 게을러서 그런지, (게을러서 그런 것 맞겠지요)
자동재생되지 않는 경우, 해당 글이 화악! 다가오지 않는 한 굳이 재생 버튼을 클릭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이런 문제를 생각하다보면.. 음음.. 평소에 늘 미뤄두고 또는 포기하고있는 '동영상'에 대해 더욱 미루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횡설수설 말이 많다' 할 정도로.. '텍스트 만으로도 스크롤의 압박이 있는 포스트'인데
거기다가 멀티미디어 파일의 압박까지 더해진다면, ^^;; 기존 오시던 분들도 다 도망하는 것 아냐? 싶네요.

celli님의 공간에는 슬쩍 가본 적이 몇번 있답니다. 말그대로 슬쩍. 오늘은 슬쩍이 아니라 뚜벅뚜벅 가봐야겠어요.

참, 댓글, 길게 쓰셔도 됩니다. (저는 맨날 그런걸요, 뭐.)

Sarak -  2005/12/15 03:44 comment | edit/delete
오르골 버전은 좀더 음이 가늘고 높다보니 그런건지, 원곡에 비해 느낌이 꽤 색다르군요.
그런데 전 텍스트에 효과준게 더 괴로운 듯한 감이 [...] 왠지 눈이 피로해올 때도 ....; 댓글들을 구경하다보면 다시 차분해지는군요 하하 -ㅅ-);;

html파일의 경우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이렇지 않나? 하는 생각에 적는 거지만; 저같은 경우는 한국어로 인코딩 되어있는 상황이라도 일본식 한자를 일단 적어넣기만 한다면 일어폰트가 있다는 상황 하에서는 웹에서 제대로 표기가 되더군요. 메모장이나 기타 워드 프로그램에다 찍을 경우에는 깨져버리지만.. 웹에서는 전부 표현이 되기에 전 인코딩 같은 것은 신경 안쓰고 지냈는데 -_-;;
         
액션가면ケイ 2005/12/16 01:57 edit/delete
사실, 특히 인명의 blue컬러, 저 역시 부담스럽습니다. 처음에 왜 그 색깔로 갔었는지.. 자주 후회하고 있습니다.
다른 포스트보다, 바로 이 '일러두기'의 경우.. ex)로 나열된 것으로 보니 더욱 부담스럽군요. 난감합니다.

html 파일 작성의 경우, 저는 자주 쓰는 table 태그 몇개를 미리 작성해서 txt파일로 저장해둔 다음
포스트를 준비할 때 윈도우즈 메모장으로 불러서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메모장으로 tag 명령을 타이핑하고 일본어문자는 네이버일어사전에서 하나씩 '찍어서' 쓴다고 하니까...
다들 '텍스트 양도 장난 아니게 긴데.. 그걸 그런 식으로 생노가다(!)로 하느냐!' .. 하더군요. OTL..

html 에디터 프로그램으로는, 지금은 사라지고없는 5년전 프로그램 하나를 보조로 쓰고 있지만
유니코드를 지원하지않는 것이라서, 일본식 한자는 아예 인식하지 못해서, 요즘의 포스팅에 거의 도움이 못되구요.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포스팅 하나 할 때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아직도 '독수리타법'의 타이핑입니다. 그래서 모니터를 보면서 타이핑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열심히 쳐나가다가 화면을 보면 한영토글이 뒤집힌 상태로.. 그런 경우 매일 만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메모장으로 글을 써나갑니다. 그리고 table tag를 걸어서 문단 모양새를 만들고
그걸 비공개로 포스팅한 후 해당 문단 안에 일본어가 들어가면 히라가나 카타카나를 찍어서 카피해서 붙이고..
일본식 한자가 있을 때는, 그 한자를 일본 싸이트를 무작위로 뒤져서 카피 & 페이스트..
(내가 생각해봐도, 이건 도대체 '글쓰기'가 아닙니다. 마치 한옛날 인쇄소 식자공같은 작업입니다.)

텍스트로만 밀어붙이는 판이니, 읽는 사람 지겨울까봐 그 문단에 적절한 이미지 찾기, 간신히 찾아서 작업하기..
아무리 '횡설수설'이라 할지라도 적당히 맥은 잡혀야 하니, 중간중간 멈추고 머릿속으로 가닥잡기..
그런 식의 작업을 계속 반복해나가다가 대충 가닥이 제대로 잡히면
막판에 BGM으로 쓸 음악을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컨버팅 작업. (차라리 이것은 정말 손쉬운 것이 됩니다.)

이쯤되면 매번 느낍니다.
도대체 왜 '일러두기'의 ⅰ에서 ⅷ까지와 같은 규칙을 굳이 만들어서는 스스로 족쇄를 채운 건인가? ..

지금 이 순간은 이런 생각까지 합니다.
왜 '일러두기'라는 포스트까지 해버린 거야? 그냥 슬그머니 그런 '규칙' 스스로 버리면 될 것을..

masami -  2005/12/15 11:19 comment | edit/delete
자동재생은.. 듣기싫다면 인터넷메뉴창에서 중지버튼 눌러주는 센 -쓰. 오르골 음색이 넘 귀엽네요.

센쉐 블로그엔 글자색 구분을 주는지 몰랐습니다.
올때마다 센세의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을 알수있게 되는군요.
장만옥이라는 이름을봤을때, 오늘 인터넷에 장동건이 같이 연기하고싶은 연기자 라고 나오더라구요.
안그래도 어제 장동건씨가 나오는 영화 '태풍' 을 오라방이랑 같이 보고왔습니다 - 간만에 영화나들이 였죠.
나름대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부산에 있었으면 수업끝나는 시간기다렸다가 맛나는국밥 한차례먹고 '다레카'랑 봤을텐데 말입니다.ㅋㅋ
         
액션가면ケイ 2005/12/16 03:15 edit/delete
一人で 映画を 見ました。「誰か」と 一緒に 見たら 良かったのに。^^;;

어쩌다보니 '예상치않게 길게' 서울에서 체류하게 되었지요.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감기몸살로 비몽사몽도 했구요.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오랜만에) 들어서.. 조금은 우울하기도 했고, 의지를 굳히기도 했습니다만.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철없는 생각'에, 여기저기 대학 싸이트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いまだに 頑是ない ケイ。

○さま와 오랜만에 영화나들이라.. 좋았겠습니다! 저는 얼마전 '혼자' 영화를 봤습니다.
'혼자' 영화보러 갔었는데.. 영화관 안에 관객이라고는 달랑 '저 혼자' 뿐이었습니다! 세상에나 네상에나..
그런 경우는 태어나고 처음 겪는 것이라 당황스럽기까지 했는데, 영화를 돌려주는 기사에게 괜히 미안하더군요.

조금 전까지 메신저로 (マサミさん도 얼굴 정도는 기억하는) ○先生과 '돈 될지도 모르는'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담배도 떨어지고 '버스종점의 선지국밥'도 생각난다면서 이 새벽에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자리비움] 하는군요.
マサミさん도 ○先生도, 허얼~ 제게 '야참의 유혹'을 하는 셈입니다. ^^;;

Amplified_ -  2005/12/15 13:29 comment | edit/delete
오르골, 너무 좋은걸요.

후움, 전 이곳의 자동 재생 반복을 좋아합니다. 뭐, 다른 곳에선 자동 재생을 하면, 컴퓨터가 버벅거리고, 음악이 겹칠 때도 있어서 그냥 노래가 좋던, 안 좋던 esc를 눌러버리지만, 이 곳에 올때만은 꼭 듣고 있던 노래를 끄고, 최적화를 시킨 다음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숙제할 때라던지에는 여기를 잠시 오른쪽 사이드 모니터로 옮겨두고, (bgm으로 듣기 위해서) 왼쪽 모니터에서 일을 보곤 해요/.

텍스트의 색깔도 큰 특징이겠지만, 전 저 align 태그(맞나요?)의 효과적인 사용이 마음에 들어요.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 아차, 한 가지 부러운 거 더. 내용에 맞는 이미지들을(소위 말하는 짤방.)적시적소에 배치해주는 센스.! 저는 저것만은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이미지와 글이 안 어울릴 때가 일상다반사고, 어쩔 땐 관련 없는 글에도 트랙백을 날릴 때도 있어서, 언제나 저걸 부러워했었어요. '-'
         
액션가면ケイ 2005/12/16 03:45 edit/delete
오르골 사운드.. 맘에 든다니, 다행이군요. 다음에 기회가 날 때 하모니카라든지 뭐 그런 것도 소개해드리고 싶군요.
멀티미디어 파일의 '자동 반복 재생' .. 다른 곳과 달리 여기서는 거부감이 들지않고 좋아한다니, 안심입니다. 꾸벅.

야아~ アンプちゃん의 듀얼 모니터! (그전부터 알고있었지만은) 흔치않은 시스템, 부럽습니다.
저는 요즘 노트북컴퓨터가 '다시' 땡기는 중입니다.
엊그제던가? TV홈쇼핑에서 도시바 노트북을 1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질러라! 질러라!'를 외치든데, 고민했습니다.
뭐 결국.. 고민하다가.. 그러다 말았지만요. (아무리 할부라 해도, 지금 그런 것을 '지를' 장면이 아니라서요.)

align tag가 '효과적'으로 보였고 이미지 배치가 어울린다고 보셨다니, 고맙습니다.
통신용어에 무딘 편이라, '짤방'이란 표현은 오늘 처음 들어봅니다.
방금 찾아보니..「짤방(짤림방지)이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글 작성시,사진이 없어 삭제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하여 유저들이 짤림방지용으로 올리는 사진을 말합니다」라고 되어 있군요. (그런 거구나..)

미도리 -  2005/12/15 13:56 comment | edit/delete
액션님~감기 드셨다면서요~ 언제 또 이런 글을 올리셨나요~ㅋㅋ 혹시나 해서 왔더니 ^^; 여튼 감기 어서 나으세요~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주 뵙죠!!
         
액션가면ケイ 2005/12/15 14:57 edit/delete
土日(정신없이바쁘고), 月(잠깐숨돌렸다가저녁부터감기몸살), 火水(종일비몽사몽), 木(양재동이마트에서술렁술렁) ..
대충 정리하고 다시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코스를 밟을 예정입니다. 이제 곧요.

「16시간 쯤.. 뒤에 덧붙임」
양재동E마트 갔다와서 (미도리님 댓글에 급하게 '짤막' 코멘트하고) 신림동S대학 잠시 들렸다가 pm0500 서초IC 진입.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문자메세지로 알게된 '황우석' 소식. 문득 더오르는 생각.
"교육부 관계자들 좋아하겠군. 내일 조간신문은 '사학법' 세글자는 다 사라지고 '황우석' 세글자로 도배될테니."
pm0950 해운대 도착, 순대국밥집으로 직행, 늦은 저녁 먹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식당에서 TV시청 [PD수첩 특집] ..

감기 기운은 여전합니다만 적어도 몸살은 끝났으니 견딜만! 걱정해줘서 ありがとう! ^^;;
12월 21일 マサムネ의 생일.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봅시다! (아까는 바쁜 탓에 '간딴 코멘트'한 듯 해서, 다시 코멘트!)

nightgreen -  2005/12/16 00:57 comment | edit/delete
와... 별 생각없이 읽고 있었는데 이렇게 꼼꼼한 범례가 있었던 거군요. ^^
전 기본적으로는 자동재생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곳은 음악을 들어야 글이 더 잘 이해되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그 음악들이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다보니...

그런데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주로 사용하는 firefox 브라우저에서는 배경음악이 들리지 않네요. orz (소스 보기를 해서 살펴봐도 알아낼 수가 없었어요. 흑흑)
오른쪽 마우스 버튼 클릭도 안 돼서 'ie로 보기' 기능도 사용할 수 없고... 그래서 배경음악이 듣고 싶을 때는 페이지 주소를 복사해서 익스플로러에 붙여넣고 듣는답니다. ^^;; 귀찮을 때는 제가 갖고 있는 스피츠 mp3를 틀거나 배경음악 없이 글을 읽기도 하구요. 그래도 액션가면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음악이 흐르면서 그 곡에 얽힌 추억들이 막 떠오르니까 상관은 없습니다만. :)

결론은, 글 잘 읽고 있다는 거지요. (rss 리더를 켤 때마다 새글이 올라왔나 기대하고 있어요. ^^)

아... 왠지 두서없는 첫 인사군요. ^^; 전부터 자주 코멘트를 달고 싶었는데 귀차니즘에 져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다음부터는 귀찮음과 좀 더 열심히 싸워보도록 하지요. :)
         
액션가면ケイ 2005/12/16 04:00 edit/delete
인터넷 브라우저라고는 저는 그동안 IE 밖에 몰랐었는데 (넷스케이프는 이름만 들어봤구요)
firefox라는 브라우저도 많은 분들이 쓴다는 것을.. 며칠 전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nightgreen님을 떠올릴 참이면 두가지가 떠오른답니다. Paul McCartney 그리고 '가평' ^^;;
얼마전 평소와 다르게 '상당히 개인적인 포스트'를 붙이면서 Paul McCartney의 노래를 BGM으로 했었던 게 새롭네요.

nightgreen님께서 이곳을 RSS 등록해두고 계셨다니! 몰랐어요, 고맙습니다. 꾸우벅!
RSS리더를 켤 때마다.. 라고 하신 걸 보면 nightgreen님의 블로그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왜 가르쳐주지 않으시남?)

참, 이제 귀차니즘과 적극적으로 싸우세요~ 그리고 '그넘'을 한방에 쓰러뜨려서는, 이런저런 얘기 자주 해주시길!

         
nightgreen 2005/12/16 14:39 edit/delete
아. 제 블로그는... 개점휴업 중이라 아직은 비밀입니다 ^^; 블로깅을 다시 하게 되면 그때는 광고하러 올게요 :)
제가 액션가면님이 카페에 글 쓰실 때부터 숨은 팬이었던지라... ^^; 블로그 여셨다는 소문을 듣고 몰래 와서 rss를 등록해두었지요.
rss 리더는 태터 리더가 아니라 firefox를 rss 리더로 쓸 수 있는 확장기능을 설치해서 쓰고 있어요. rss를 읽기 위해 프로그램을 따로 띄우거나 로그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

         
액션가면ケイ 2005/12/16 15:58 edit/delete
블로그의 기능 중 trackback과 RSS 기능 등 여러가지가 마음에 들어서, 기존의 홈페이지를 없애버렸는데,
정작 블로그로 리뉴얼하고는 자리잡는데 급급하다보니 정작 마음에 들었던 RSS 기능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의 써브 메뉴 중 RSS를 클릭해봐도 아직까지는 썰렁~하지요.
firefox다, 뭐다 뭐다, 컴퓨터는 왜 배우고 또 배워도 맨날 비기너를 벗어나지 못하는 건지. OTL..
이 방면에는 그저「百聞不如一CLICK」이라 했거늘, 지금 당장 몇몇 분들의 블로그를 RSS 등록해봐야 겠습니다.

카페에 글 쓸 때부터 숨은 팬이셨다니.. 이거 원, 오늘 또한번 부끄럽습니다.
スピッツ팬싸이트를 (지금은 블로그 형식의) 만들어놓고 있다는 것도, 카페에 그다지 알려져있지 않은 듯 싶었는데..
최근 카페 어느 글에 이곳으로 포워딩되는 주소가 언급되어있는 것을 본 적 있는데, 아마도 그걸 보셨나 보군요.

어쨌거나, 실은 제가 도리어 카페에서 nightgreen님에 대해 '익명의 숭배'를 숨어서 바치고 있었더랬습니다. ^^;;

「30분 쯤 뒤에.. 덧붙임」
제 블로그에 글을 남긴 사람은 아니지만, 태터툴즈 관계자 한사람과 '글빨'이 상당히 흥미로운 또 한사람의 블로그를
테스트 겸 해서 RSS등록하고 공개처리 해보았습니다. (흐음.. RSS써브메뉴에 들어가보니.. 저렇게 나오는군요.)

그 외에도 여러 사람의 블로그를 방금 등록했었는데 (이렇게 하니 IE에 굳이 '즐겨찾기' 해둘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군요.)
일단 '비공개 처리'해두었습니다. ^^;;
RSS등록이 안되는 분이 한사람 있었는데 TatterTools 1.0이라서 그런지, "UTF-8 변환이 아직 안되니 어쩌니"하면서
등록이 안되더군요. (저는 0.96을 쓰고 있는데, 제게는 1.0이란 것이 아무래도 올해를 넘겨야 마음 편한 업뎃이 될 듯.)

SURF -  2006/07/16 07:58 comment | edit/delete
순전히 로빈슨때문에.. 더 정확히 말하면 드럼매니아&기타프릭스 때문에 알게된 스피츠/

요즘은 그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에 빠져 사는것 같습니다..

로빈슨같으면.. 항상 따라불러보고.. 하곤 하죠. 이런 곳이 있었다는것도 오늘 알았고..

아무튼 멋집니다...ㅎ...
         
액션가면ケイ 2006/07/16 14:20 edit/delete
제 주위에 리듬게임을 즐기는 친구가 여럿 있어서 (비록 저는 구경만 할 뿐이지만) 익숙합니다.
BeatMania, Guitar Freaks, Percussion Freaks, Pop'n Music, EZ2DJ .. 흐음, 또 뭐 있더라?
그런 친구 중에 PSP를 가진 친구도 있는데, PSP로도 그런 게임을 하더군요. (게임 타이틀은 모르지만 Guitar..게임.)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곳에 들리셨든, 무척 반갑습니다. SURF님. ^^a 자주 들려주시고 글도 남겨주시기를. 꼭요!

시즈오카 -  2006/09/16 16:30 comment | edit/delete
몇 주전 오랫만에 틀어본 라디오 어느 프로에서 스핏츠 곡 가운데 신청곡을 받아서 많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 발표해 주더군요. 5위부터 들었는데, 5위 楓 4위 魔法のコトバ 3위 체리 2위가 로빈슨이었어요. 그러니까 디제이가
ちょっと待って 하더니 이 곡이 1위 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그럼 어떤 곡이 1위란 걸까요, 気になりますよね~하더군요.
어떤 곡이 1위 였을까요. 알아맞춰보실래요?
여기도 있나? 찾아봐야겠다.
         
액션가면ケイ 2006/09/16 20:22 edit/delete
楓는 정말 가슴 아리게 슬픈 노래이지요. 일본의 라디오 무슨 방송인지는 몰라도 랭크될 만한 곡입니다.
魔法のコトバ는 아마도 가장 최근의 싱글이라 그럴테구요.
チェリー도 무척 히트한 곡이라서 (우리나라에서 번안되어 불려진 곡이기도 합니다) 고개 끄덕여지구요.
ロビンソン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의 곡이지요. 도리어 이게 1위 아닌가? 싶을 정도니까요.

그럼 남겨진 1위는?
제 취향을 무시하고 추정해보자면.. 먼저 スカーレット이 떠오르는군요.
魔法のコトバ의 경우를 고려하여 최근 싱글에 속하는 春の歌 또는 正夢을 거론해볼 수도 있겠지만..
정답은 무엇인가요?

참, 정답이 무엇이든, 저는 아직까지는 주로 싱글 커트 되지않은 곡을 주로 포스팅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정답이 아마.. スカーレット이 아니라면, 이 곳에서는 아직 들을 수 없을 겁니다만.

시즈오카 -  2006/09/16 20:50 comment | edit/delete
저희집 라디오에는 NHK 하고 시즈오카 지방방송 두개만 잡히는데, 대충 짐작으로는 NHK 에서주말에 하는 순위프로그램인것 같더라구요.
대망의 1위는
空も飛べるはず입니다. やっぱりいい曲ですよね、これ、뭐 이런 멘트가 기억나네요.
디제이들이 의외라고 하면서 고민들 많이 하셔서 뽑은 것 같다고 뭐라고 하는데 저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스핏츠 곡들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 적어 보내라고 했나봐요. 누가 보낸 엽서에 '스핏츠 곡들 중에 하나만이라니 너무 어렵다' 이런 글을 쓰기도 했다고 읽어 주더군요.
인정하시겠습니까.
         
액션가면ケイ 2006/09/16 21:05 edit/delete
空も飛べるはず였군요! 이야~ 그 또한 명곡이지요.
'스핏츠 곡들 중에 하나만이라니 너무 어렵다'라고 했다구요? 認定します。아니 あたりまえ!!

aikons -  2006/12/25 16:07 comment | edit/delete
무지 오래된 글인데요..

흠, 제목만 보고 들어와 버렸어요..
'로빈슨'이란.. 가사없이 들으니깐, 자꾸 하얀 눈위로 걸어 지고 싶어지는군요.
가볍게 사뿐히 눈위로 스치고 지날갈것만 같아요.

왠지..Christmas carol song 같은 기분도 드네요. ^^
         
액션가면ケイ 2006/12/25 16:30 edit/delete
aikons님 말씀처럼, 정말 그렇군요. 이 씨즌에 들으니 정말 크리스마스 캐롤송 같다는. ^^a

비록 글은 예전 글이라도, 댓글이 첨부되면 바로 알 수 있으니,
이 또한 과거 게시판 중심의 홈페이지보다 블로그의 좋은 점이네요.

aikons님 덕분에 힌트가 되었습니다. 후훗~ 나중 나갈 때, 이 음반을 챙겨가지고 나가야겠어요!

 -  2013/02/17 21:1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3/02/18 01:56 edit/delete
○○님. 댓글로는 처음 뵙는 분 같군요.
스핏츠를 소재로 해서, 아니 정확히는 스핏츠의 노래를 배경으로 해서 글을 쓰고 있어서
스핏츠에 대한 정보는 딱히 제대로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그저 디스코그래피 정도일 뿐이죠.
아무튼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끔 들려주신다니,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눈팅' 정도에 그치지 마시고 (비공개글이라도) 댓글로 커밍아웃(?) 해주시길. ^^

말씀하신 부분은, 또 다른 (비공개)댓글로 경로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013/02/18 09:0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3/02/19 01:50 edit/delete
최근에는 스핏츠 노래가 아닌, 영어 노래를 계속 포스팅했는데...
○○님 같은 스핏츠 팬을 여기서 마주치게 되니 다시 스핏츠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  2013/02/20 17:5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3/02/20 22:27 edit/delete
○○님. 앞으로도 자주 들려주시고 공개댓글이든 비공개댓글이든 스핏츠 이야기든 그냥 사는 이야기든,
때로는 이번처럼 조곤조곤 때로는 와글와글 부담없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스핏츠 팬은 스핏츠를 닮는다는 ○○님의 말씀, 방긋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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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빛 사랑, 귀를 기울이면「퀴카」소리 ミルク色の恋、耳をすませば「クイ―カ」の音
  恋のうた Koi no Uta 사랑의 노래

즐거운 편지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으로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의 시집 삼남에 내리는 눈 中에서
삼남에 내리는 눈
삼남에 내리는 눈

스핏츠(スピッツ)恋のうた(Koi no Uta, 사랑의 노래)라는 노래 제목을 떠올리니, 황동규의 시 한편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그의 시 즐거운 편지가 '사랑의 노래' 중에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편이기 때문이겠지요.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는 초창기 스핏츠의 사랑 노래, 恋のうた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僕がこの世に生まれて来たわけにしたいから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온 이유이고 싶으니까

상대를 앞에 두고 직접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면 어쩌면 낯간지럽게 느낄 고백일 수도 있지만
(즉 그런 고백을 건네는 입장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로부터 이런 고백을 받는 입장이라면
아마도 그건 평생을 두고서도 그리 자주 경험하기 힘든, 짜릿한 순간이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늘 곁에 있으므로
그것이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없어서는 안될 자연현상과 같다는 황동규의 노래(詩)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온 이유(僕がこの世に生まれて来たわけ)'가 바로 '너'라는 마사무네의 詩(노래)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恋したい
恋したい
굳이 마사무네의 것이 아니더라도 더욱 와닿는 사랑의 고백을 떠올릴 수 있는 것도 많은데
마사무네가 노래하는 것과 같은 사랑의 고백이 괜스레 제 마음을 끄는 이유는,
그 고백에 '싶다(たい)'라고 하는, 희망을 나타내는 조동사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바로 너다」라고 단정짓는 말이 더 강렬한 고백일 것 같지만
비록, 사실은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었다 할지라도, 널 알고난 다음부터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가 너이고 싶다」라는 바램,
그것을 고백하는 것이 더욱 강렬하지 않을까요? 스핏츠마사무네가 그렇게 노래하듯.

마사무네로서는 후렴부에서의「∼にしたいから」라고 각운을 맞추기 위해서만「た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몰라도
노랫말을 접하는 저로서는 그 '싶다(たい)'라는 보조동사 덕분에, 마사무네식 사랑의 고백이 더 와닿습니다.
ずっと大事にしたいから
僕がこの世に生まれて来たわけにしたいから

그리고 恋のうた 간주가 나오기 전 삼절 앞부분의 노랫말은 아래와 같은데요.
ミルク色の細い道を / ふり返ることなく步いてる
밀크빛의 좁은 길을 / 돌아다보지않고 걷고있네

다섯번째 앨범 空の飛び方(Sora no Tobikata, 하늘 나는 방법)의 수록곡,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에서도
恋のうた의 이 부분과 비슷한 노랫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深くミルク色に煙る 街を裸足で步いている
깊이 밀크빛으로 흐려보이는 거리를 맨발로 걷고있네
北外輪山大津線 Milk Road
北外輪山大津線 Milk Road

ヘチマの花 myspitz story .. 바로가기

恋のうた
恋のうた
위 두 노랫말에서 쿠사노 마사무네가 표현하는 '밀크빛 길(ミルク色の道)' 그리고 '밀크빛 거리(ミルク色の街)'는
실제 길 또는 거리의 빛깔이라기 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가득할 때 눈 앞에 펼쳐지는 길 또는 거리에 대한 느낌,
그것을 마사무네적인 감성은 여러가지 빛깔 중에서 '밀크빛(ミルク色)'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1991년 恋のうた와 1994년 '사랑의 꽃(愛の花)'으로 노래한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
이 두개의 사랑 노래에서 똑같이 '밀크빛(ミルク色)' 길을/거리를 걷고있는 모습을 노래하는 것을 보면
마사무네는 은연 중에 '밀크빛(ミルク色)'을「사랑의 빛깔(恋の色)」로 인식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요.

위 오른쪽 이미지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고향 후쿠오카(福岡)에서 그리 멀지않은 아소(阿蘇)에 있는 339번 지방도로의 모습인데
행정상의 정식 명칭은「키타가이린야마오즈센(北外輪山大津線)」이지만 흔히「밀크로드(ミルクロ―ド」라고 한답니다.
恋のうた의 '밀크빛의 좁은 길(ミルク色の細い道)'이 바로 이 길「밀크로드(ミルクロ―ド)」를 말하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요. ^^;

名前をつけてやる
名前をつけてやる
스핏츠의 두번째 앨범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불러주마)에 수록된
恋のうた(Koi no Uta, 사랑의 노래)는, 들을 때 마다 입가에 은근한 미소가 지어지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恋のうた(Koi no Uta, 사랑의 노래)라는 제목이 은근히 '엔카'스러워 그렇기도 하고,
록 밴드의 노래스럽지않은(?) 리듬의 분위기도 슬그머니 웃게 만듭니다.

그리고「첫마디를 메노 모쏘(meno mosso)로 출발한다」라고 해야할지
아니면「첫마디 음을 모두 페르마타(fermata)로 처리한다」라고 해야할지
음악적으로 그것을 정확히 어떻게 지칭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おさえ..라고 부르는 첫마디를 길게 늘여 부르다가 きれぬ..부터는 원래 예정된 템포로 진행하는,
戀のうた의 재미난 시작이, 무엇보다도 먼저 저를 미소짓게 만듭니다.

메노 모쏘 : 빠르기를 조금 늦춤. meno mosso.
페르마타 : 박자의 운동을 잠시 늦추거나 멈춤. fermata.

사실 이 노래 恋のうた는, 제게 있어 자주 듣는, 또는 특별히 찾아 듣는 스핏츠 곡이 아닙니다.
名前をつけてやる 앨범을 CDP에 넣고 듣다보면 트랙 순서에 맞춰 그저 자연스레 듣게되는 곡이지요.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밴드의 음반을 자주 듣고 있으면,
한 곡이 끝나고 다음 곡이 나오기 직전에 이미 다음 곡을 마음 속으로 흥얼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다르게' 들어보고 싶어서 PLAY 순서를 랜덤으로 해두고 듣기도 하는데요.

名前をつけてやる 앨범을 그렇게 듣노라면, 이 노래 恋のうた를 느닷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다지 즐기는 노래는 아니지만, 그렇게 느닷없이 만나게 되는 恋のうた는 그래서 더 재미난 곡입니다.

이 노래는 마치, 단 한번만 들어도 그 멜로디가 귀에 바로 들어오는 구전가요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불러주마) 앨범 전체를 트랙 순서에 맞춰 듣고있으면,
이 노래 恋のうた(Koi no Uta, 사랑의 노래)의 다음 트랙이자, 이 앨범의 히트곡인
魔女旅に出る(Mazo Tabi ni Deru, 마녀 여행을 떠나다)를 즐기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느낌도 있구요.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恋のうた에 관한 기억을 이렇게 떠올립니다.

이 곡은 꽤 오래된 곡. 당시에는 빠른 8비트 곡이 많았지만. 이 곡은 전혀 달랐어요.
아르바이트하는 데서 곡을 맞춰보던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에는 이러한 곡을 시도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지 멋진 곡이 될까? 몰랐어요.^^
연주하는 동안에 칼립소(calypso)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
간주에 퀴카(cuica)를 넣기도 하고 퍼커션(percussion)도 넣기도 하고 해서 완성된 곡이죠.

퀴카(cuica) :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브라질리언 핸드 드럼(brazillian hand drum).
崎山龍男
崎山龍男

cuica
cuica
사키야마 타츠오의 이러한 이야기를 접하는 바람에,
평소 모르고 지나쳤던 퀴카(cuica)라는 악기의 소리를 찾아 귀기울여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생각 외로 그 소리를 찾아 듣는 게 쉽지않더군요.

그래서 이퀄라이저의 레벨 미터들을 이리저리 오르락내리락 해봤더니..
간주 부분에서 마치 DJ가 턴 테이블을 이용하여 스크래치(scratch)하는 듯한 소리를 연상시키는,
사키야마 타츠오의 퀴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리'를 '말'로 얘기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니군요.
간주 부분에서 볼륨을 약간 올리고 귀를 기울여 퀴카 소리를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퀴카는 우리들에게 다소 생소한 악기이지만 브라질 댄스음악에서는 매우 중요한 악기라고 합니다.
드럼에 붙어있는 스틱으로 드럼 표면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데 음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높은 음을 내려고 할 때는 퀴카 중심부 쪽을 누르고, 낮은 음을 원하면 가장자리 쪽을 누른다고 하는군요.

타악기, 특히 그 중에서도 드럼의 일종이면서도 일반적인 드럼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문지른다(rubbing)'는 연주기법도 상당히 특이해서 그 연주 장면을 직접 보고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戀のうた
戀のうた

ヒバリのこころ
ヒバリのこころ
앞서 인용한 것처럼 사키야마 타츠오恋のうた를 '꽤 오래된 곡'이라고 했는데
이 곡은 스핏츠의 메이저 데뷰 이전에 카세트 테이프로 제작, 배포된 적이 있습니다.

1989년 7월 12일 신주쿠LOFT(新宿ロフト)에서의 鳥になった日(Tori ni Natta Hi, 새가 된 날) 라이브에서
그날 왔던 입장객에게 나누어줬던 것이 그것인데 당시 약 300개 정도가 배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핏츠 팬들에게 컬렉터즈 아이템(collectors' item)이 되어버린 이 카세트 테이프에는
恋のうた 그리고 ファズギタ―(Fuzz Guitar, 퍼즈 기타) 이렇게 두 곡이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역시 컬렉터즈 아이템인, 1990년 3월 21일 발매의 인디 시절 CD인
ヒバリのこころ(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에도 이 곡 恋のうた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왼쪽 위의 이미지가 카세트 테이프 恋のうた, 왼쪽 아래의 이미지가 CD ヒバリのこころ인데
각각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커버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恋のうた의 사운드에 함께 하는 사람은,
신디사이저의 스즈키 나오키(鈴木直樹)와 메모리 무그(memory moog)의 야시로 츠네히코(矢代恒彦)입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앨범의 プ―ル(Pool, 푸울) 그리고 あわ(Awa, 거품)에서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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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로 츠네히코 이야기가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恋のうた 그리고 ヘチマの花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09 15:0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3)
  Tags : Spitz, スピッツ, 崎山龍男, 矢代恒彦, 鈴木直樹, 사키야마 타츠오, 스즈키 나오키, 스핏츠, 야시로 츠네히코, 퀴카,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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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moon -  2005/12/09 19:49 comment | edit/delete
너무 사랑스러운 노래! 마사무네의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온 이유이고 싶으니까'라거나 '어제보다, 내일보다, 지금의 네가 그리우니까'라는 등의 말(노래)을 들으며, 액션가면님과는 다른 의미로 입가에 은근한 미소를 짓곤 합니다. 듣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져요. T//T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노래만큼은 꼭 가사를 모두 외우리라! ... 결심했습니다. 게을러서 아직은 .. 이지만. ^^
         
액션가면ケイ 2005/12/10 03:01 edit/delete
지난번에 구입한 Lost In Time의 DVD 秒針에 보너스CD가 하나 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声(Koe, 목소리)라는 곡, 하나가 수록된 것이었는데, 무척 마음에 들어서 그냥 계속 듣고 있습니다.
트랙이 그것 하나 뿐이라 그냥 repeat만 해둔 채 있으니까, 저절로 그렇게 또 듣고 또 듣게 되네요.

늦은 밤이면 아무래도 느린 템포의 조용한 노래를 듣기 쉬운데,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음울하거나 슬픈 노래가 되기 십상.
하지만 오늘 밤은 Lost In Time의 声도 미디움 템포의 장조라서 밝은 분위기고 (노랫말은 어떤지 전혀 모르지만)
スピッツ의 恋のうた 역시 밝은 분위기라, 평소의 밤과는 또 다르군요.
특히 칼립소라든지 셔플이라든지 또는 폴카같은 (또는 비슷한) 리듬은 듣는 이를 은근히 흥겹게 만들어서 더욱 그렇지요.

저는 スピッツ의 노래 중에 노랫말을 외울 수 있는 곡이 단 한곡도 없습니다.
liebemoon님의 결심을 접하니, 은근히.. 압박이 오는데요? 므흣, 프흣~

덧붙임 :
벌써 3시가 넘었군요.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서울까지 가야하는데, (걱정, 걱정, 또 걱정.)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나면 노골노골~해져서 잠자리에 들면 쉽사리 잠들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더 말짱해지네요.

궁금 -  2005/12/09 23:48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언제나 궁금한 게 많은 궁금입니다 ^^
339번 지방도로를 왜 밀크로드라고 부르나요?

그렇네, 멜로디가 참 '건전가요'같네
하다가 다시 읽어보니 '구전가요'군요..어이쿠~!
왠지모르게 드럼 박자에 맞춰 몸을 좌우로 흔들게 되는 노래에요 ^^
         
액션가면ケイ 2005/12/10 02:50 edit/delete
阿蘇の大草原を 走り抜ける 道。

오랜만입니다. 언제나 어떤 분인지 궁금한 게 많아지는 궁금님이시군요. ^^

339번 지방도로(県道)을 왜 밀크로드라고 부르는지는 저도 거의 아는 바가 없습니다.
정확히는 339번 지방도로에서 이어지는 12번 지방도로(天瀬阿蘇線/阿蘇スカイライン), 45번 지방도로(阿蘇公園菊池線)
그리고 아소(阿蘇)북부광역농업도로(農道) 구간을 그렇게 부르는 모양인데..
아소의 대초원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혹시 모르지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Milky Way 같은 느낌이 나는지 말입니다. ^^;;

그리고 궁금님처럼 '건전가요'같은 느낌일 수도 있고 저처럼 '구전가요'같은 느낌일 수도. 근데 정말 궁금, 궁금님이. ^^;

 -  2005/12/13 17:29 comment | edit/delete
밀크빛 길... 밀크로드... 진짜 낭만적인데요? 후훗!!

저도 그 아소의 밀크로드라는 길을 지나쳤을려나요?? 아소산에 올라갔다가 가스분출이 심해서 대피했던 때가 기억이 나요. 산으로 올라가는 동안 경치가 멋있었던것 같아요. 기생화산도 보이고 젖소들도 풀 뜯어먹고 있고. 가스때문인지 뿌옇기도 하고.

그쪽에서 사먹은 당고가 맛있었다는. 뭐 그래봤자 편의점에서 사먹은 거지만요. ^^
         
액션가면ケイ 2005/12/13 20:37 edit/delete
光ひめ가 그런 얘기를 하니, 저 역시 아소산이 생각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를 나가본 것이 일본 큐슈였거든요.
저 역시 아소산에 대한 기억이 光ひめ와 비슷한 듯 합니다. 경치가 정말 좋았다.. 젖소들이 보이는 한가로운 풍경..
'지옥순례'라고 불리우던 것들.. 산중턱에선가 (천장으로 하늘이 보이던) 주차장 화장실이 참 마음에 들었다는 기억..

지난 토요일, 고작 2시간 취침 후 일어나서 고속도로, 해운대에서 서울 시내 한복판까지, 그리고 경기도 양평으로, 등등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전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내내'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일요일, 종일 넥타이에 양복으로 지내는 불편함. (평균적으로 일년에 한번 정도 조차도 정장을 하지않는 제가.)
그리고 체감온도 영하20도라고 하는, 갑작스런 추위, 그 추위의 연속.
결국 감기몸살로 드러누웠습니다. (일어나 거울을 보니.. 이게 shinzuku homeless냐, 서울역 노숙자냐, 싶더군요.)
내일은 좀 괜칞으려나? 걱정됩니다. 여전히 콧물이 찌질~하게 나오고있다보니.

궁금 -  2005/12/13 23:00 comment | edit/delete
이번 감기는 엄청난 오한과 코 훌쩍~이 특징인 듯
저부터도 그렇고 주위 분들도 유난히 올 감기는 피하질 못하네요

어서 나으세요~
스피츠 테츠야 살인미소 감기 싹~ 파워~~비임!!
^^;;
         
액션가면ケイ 2005/12/14 09:35 edit/delete
감기 기운을 느낄 때만 해도 잠시 그럴 뿐 괜찮을 것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목감기, 코감기 다 오네요.
하루 종일 비몽사몽 하다가 일어나서 컴퓨터 잠시 들여다봤다가 또 헤롱헤롱..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게 되고 (아마 종일 비몽사몽인지라 그런가봐요.)

^^'' 테츠야 살인미소 감기 싹~ 파워~~비임!!
지금 제가 쓰고있는 컴퓨터 왼쪽에 지난 4월의 SPITZ Jamboree Tour Sweet Sauce 2005 포스터가 있습니다.
정면을 향해 비임!!을 날리는 사람은 마사무네군요. 선글래스의 테츠야는 엉뚱(?) 방향으로 시선을 주고 있구요.

궁금님도 감기, 어서 나으세요.

마녀 -  2006/12/17 02:17 comment | edit/delete
들려요, 외계인이 하는 이야기가 멀리 전파에서 들리는 듯한 소리. 확실히 '쳐서' 내는 소리는 아닌 것 같네요. 그럼, 이 흥겨운 장단은 드럼 장단인가 보네요.
어찌 들으면, 좀 촌스러울수도 있는 노래를 이토록 아름답게 들려주는 마사무네상과 스핏츠 멤버들...
그들의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들을 가치가 생기는 명곡이라고 봅니다. 저는.

신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기분 좀 up 되네요.
마사무네상은 노래 저~ㅇ 말 잘해요. 새삼 말 할 것도 없는 사실이지만,
다른 소리는 거슬려서 들을 수가 없게 만드니...
         
액션가면ケイ 2006/12/17 13:20 edit/delete
「다른 소리는 거슬려서 들을 수가 없게 만드니..」그 정도까지.. 인가요? ^^a マサムネばかり!!

         
마녀 2006/12/17 21:54 edit/delete
써놓고도 오해의 여지가 있겠다 했는데, 좀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다른 가수의 소리'는 거슬린다는 것입니다. 스핏츠 노래에서의 다른 소리가 아니구요. 그렇게 이해하신 거죠?
스핏츠의 노래에서는 모든 소리들이 어우러져있고, 들을수록 새로운 소리가 들리는, 이제 스핏츠에 빠져드는 저로서는 아직 갈길이 멀기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소리죠. 기타면 기타, 드럼이면 드럼, 베이스면베이스, 그리고 다른 악기들의 소리 찾아듣기... 아직 스핏츠의 끝은 멀기만 한 것 같다는 생각 하고 있습니다, 요즘.

         
액션가면ケイ 2006/12/17 22:15 edit/delete
오해없이 그렇게 이해했더랬습니다. 그래서 マサムネばかり!!라고 했던 것이구요.
이제 저보다 훨씬 スピッツ를 좋아하시는 듯.

음.. スピッツ를 제외하고 요즘 제 귀에 감기는 것으로는..
우리네 밴드로는 넬(Nell) 그리고 바닐라 유니티 (Vanilla Unity) 노래 몇몇.
일본 밴드로는 Syrup16g의 노래, 예를 들면 Reborn 같은 것. 뭐 그렇습니다.

         
마녀 2006/12/17 23:50 edit/delete
이 곡은 스핏츠의 멤버들이 즐기면서 연주하는 기분이 들어요.
즐기면서, 뭔가 그럴듯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희망사항' 아니겠습니까. 저에게는 절대적으로 그렇습니다만.
들을수록 감기네요. 특히 '북'장단. 어, 같이 하는 기타소리도 있네요.

스핏츠에 대한 애정으로, 'myspitz story'의 주인장과 저를 어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애정이란 결국 '표현하는 만큼' 인 것 아닐까...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2/18 01:45 edit/delete
제가 スピッツ fan blog를 운영한다고 해서, 마녀님같은 사람보다 더 애정이 크다고.. 단정짓기는 좀 그렇지요.
마녀님께서 スピッツ를 모를 시절에는 아마 그랬겠지만, 요즘 들어서는 마녀님께서 더 큰 애정을 가지신 듯. ∩.∩

마녀 -  2006/12/19 00:31 comment | edit/delete
그들을 '내'가 아니라, '貴方’가 더 좋아한다는... 이상한? 애정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을 정작, 그들은 알고 있을지.
네, 한동안 멀리 했다가, 그래도 생각나서 다시 만났더니, 더욱 사랑스러워 보였다는, 어떤 '러브스토리'같이, 스핏츠의 음악이 새삼스럽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2/19 13:12 edit/delete
처음. 새삼스럽게. 문득. 가끔. 자주. 또는 언제나. スピッツ。

         
마녀 2006/12/20 01:42 edit/delete
가슴 속이 서늘할 때, 머리속이 멍할 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그리움이 밀려올 때, 스핏츠.

모운 -  2008/02/02 21:03 comment | edit/delete
스피츠라는 밴드는 2006년에 들어서야 그 존재를 처음 알게 됐어요. 요새 푸른차 카페에 가입하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허니와 클로버'를 통해서 가입하시는 거 같던데, 저 역시 허니와 클로버를 통해 스피츠를 알게 됐습니다. 허니와 클로버 애니메이션을 2005년 내내 설레여하며 봤었죠. 근데 그 당시에는 나오는 음악에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스네오의 엔딩곡만 좋아했고, 애니보다는 역시 코믹스가 나은 것 같아..라고 생각해서.

2006년도에 들어서 만난 첫사랑(?)의 상대와 같이 허니와 클로버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어? 음악이 스피츠야? 오올, 대단한데?" 라고 말했습니다. "스피츠가 그렇게 유명한 밴드야?" 라고 물으니, "뭐야 너 스피츠도 몰라?" 이러는겁니다. (평소 그의 말투가 저래서, 스피츠를 알던 모르던, 싫어질려고 했어요;)

그래서 들려준 것이 로빈슨. 어째 별 감흥이 안오더라구요. 그래도 노래는 듣기 좋길래 베스트앨범을 '다운' 받아서 듣고 다녔어요. 어느 밴드에나 깊이 빠져본 적이 없는 저인지라, 그냥 좋은 노래구나 하고-

1년동안 '그냥 좋은 노래 부르네~' 하고 지나간거죠. 그리고 작년부터 이 앨범 저 앨범 다운 받아서 듣기 시작했어요. 왜 그랬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구요. 제일 처음 들은 정규앨범이 미카즈키로쿠였어요. 에, 그냥 좋은 정도는 아니네?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콘서트 영상도 찾아봤습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지금처럼 팍팍-! 뭔가 느낌이 오는 것은 딱히 없었어요. 일본남자가수 특유의 미성이라고, 예쁜 멜로디구나,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죠. 당시 심플리스피츠 같은 곳도 들락달락은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세상에나, 어, 밴드라는게 다 그렇겠지 뭐~! 하고 지나간거에요.

그러다 작년 11월의 어느 날 회사에서 알송에 새로받은 스피츠 앨범을 주욱 걸어놓고 랜덤으로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를 '만나게' 된겁니다. 코이노우타, 사랑의 노래를요.

멜로디, 리듬이 재밌구나... 하면서 문득 싱크가사도 열어봤는데, 울게 됐어요.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きのうよりも あしたよりも 今の君が戀しいから

君と出會えたことを僕 ずっと大事にしたいから
僕がこの世に生まれて來たわけにしたいから

가사처럼 나도 그랬었는데..그랬었는데 하면서.

이 사람들 이런 노래를 불렀었구나. 이렇게 반짝반짝 사랑스러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애절하지.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물론 이유는 알고 있었지만.

스피츠의 세계로 인도해준 아주 고마운 노래에요. 들을때마다 코가 시큰해져서, "아아, 위험하다" 싶을 때는 안듣게 될 정도로- 의미가 깊은 노래네요. 저에겐. 아후 주책이야 증말;

그 뒤로 바로 스피츠 카페에 가입하고 스피츠의 세계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전에 들었던 노래들은 모조리 새롭게 다가왔고, 콘서트 영상은 몇번이고 돌려보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저 카페 활동이란 걸 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이래저래 신기해요!) 20년 세월의 흔적을 짚어가며 이런 저런 연구를 하는 재미까지!

요새 스피츠라는 밴드가 주축이 되서, 음악을 듣는 방법이랄까..그런게 확 달라졌어요. 세상에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좋은 노래가 많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준 존재들입니다.

하루하루 애절함으로, 그리움으로, 간절함으로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면 어느샌가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해주는 스피츠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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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제 썼던거구요^_^; 문득 이런 저런 생각하다보니까 제가 마호노코토바를 엄~청! 싫어했었던 것도 생각났어요. 어디선가 그 글을 마구 열심히 썼는데 날아가버렸네요. 글이 형편 없어서 그랬나봐요 ㅜ_ㅜ
         
액션가면ケイ 2008/02/02 23:43 edit/delete
그렇군요. 요즘 들어 스핏츠를 알게 된 분들은 역시 <허니와 클로버>를 통해서군요. ^^
모운님도 그러셨고. 그런데 '첫사랑(?)의 상대'가 다행스럽게 (약간은 위태롭게?!) 스핏츠를 더욱 권했구요. (오호!)
그러면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빠져드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는데 앨범 <三日月ロック>를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그 즈음에 '심플리'에 드나들고 있기도 했는데, 그러다 어느날 '만나게' 된 노래, <恋のうた> 짜자잔~♬
본격적으로 스핏츠의 세계에 빠져드는 순간이었군요!
팬 카페 가입. 새롭게 다가오는 노래들. 다시 보게되는 콘써트 영상. 야아.. 모운님은 그렇게 시작하셨네요!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래서 어느날 (자신이 좋아하는)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 '나는 이렇게 시작했다'는 얘기를 나누게 되더라구요. '공감의 극대화'가 느껴지는 장면이지요. ^^
(팬 카페의 OFF모임에 가서 서로 안면을 트게 되면, 이것은 '필수' 대화가 되는 것 같아요.)

모운님의 <스핏츠와의 만남>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그렇다면 액션가면ケイ의 스핏츠 시작은? ▷ http://www.myspitz.com/tt/67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あの 知らぬ若者を 熱い心で うらやましがっている


덧붙임 : 에구구~ .. <魔法のコトバ>는 왜 그랬을까요?

 -  2008/05/31 00:1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6/02 14:26 edit/delete
건어물녀? 어디선가 들어본 표현인데 싶었다가, 아하! <호타루의 빛>? 싶었습니다. ^^
2007년 3분기 드라마 중 최고의 드라마였다면서요? (아쉽게도 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최근에 정말 한참이나 뒤늦게 '미드'의 세계로 들어가는 바람에, '일드'는 들어가다가 또 주춤이거든요. _._
<프리즌 브레이크> 씨즌1와 씨즌2를 끝내고 씨즌2 DVD의 스페셜 피쳐를 보는 중인데,
이쯤에서 멈추고 - 씨즌3는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면서요? 한참 보다가 멈췄을 때의 안절부절을 겪기 싫어서 -
<24> 또는 <로스트 룸>을 시작해볼까 하고 있답니다.

'일드'는 언젠가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만, '용산DVD마켓'에 그다지 많지 않아서 구해보기가 쉽지 않네요.
넘치는 '미드' 팬에 비해서 '일드' 팬은 그런 마켓에서 취급할 만큼 수요가 없나보더라구요.
수요가 있으면 당연히(?) 공급이 있을 시장인데 말이지요.

'미드'의 세계로 입문하기 전에 <런치의 여왕>이란 '일드'를 봤습니다.
그런데 그게, 특별히 그 드라마가 흥미있어서 본 게 아니고,
어떻게 된 게‥ '용산DVD마켓'에 나와있는 '일드' 중에는 자막 없는 게 여럿 있더라구요.
그 바람에 자막 있는 것을 찾다보니 그게 걸린 겁니다. ㅋ.~ 아무튼 그래서 이럭저럭 보긴 했습니다.

이런 이런‥. ○○님의 '건어물녀'라는 표현때문에 그만, 답글이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참 옆길로 빠졌습니다. 에궁~.
.
.
그런데 말이죠, ○○님.
'팬심을 가진 여성 팬들에게는, 그 팬심의 대상이 영원히 '오빠'이지 않나요?
얼마 전 잠실에서 공연을 한 조용필도 그의 팬들에게는 여전히 '오빠'이던데‥.

최근 스핏츠 팬 카페의 게시판에 올려지는 글들 중에서, 이전과 다르게 가끔 '아저씨'라는 표현을 접하게 되는데‥
ㅋ.~ 저는 그 표현을 접할 때면 아주 잠깐이지만, 목에 탁! 걸리는 느낌이거든요. ^^
<허니와 클로버>를 통해서 스핏츠에게 입문한 열아홉, 스무살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옆길로만 다닌 답글이 되었습니다. 죄송!

         
2008/06/07 21:47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6/09 20:29 edit/delete
그렇죠? 세상엔 정말 (드라마말고도) 왜 이리 보고 싶은 것, 재미있는 것이 많은지.

요 며칠 사이, 저는 영화 두 편, <찰리 윌슨의 전쟁>과 <아임 낫 데어>를 봤는데요.
<찰리 윌슨의 전쟁>은 재미있게 <아임 낫 데어>는 기대와 달리 '힘들게' 봤어요.
<아임 낫 데어>는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인데 (제가 밥 딜런의 음악을 엄청나게 좋아하거든요)
영화 시작부터 제가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인 <Stuck inside of mobile with the Mephis Blues again>이 나와서
완전 신나라~ 하면서 봤는데‥, 보통의 할리우드 영화에 제가 너무 길들여졌는지, 영화를 즐기는 것이 조금 힘들었어요.
아, ○○님은 재미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그냥 넘어가죠.

+
가끔씩 수면 위로 올라오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때로는 수면 위로, 때로는 수면 아래로, 그렇게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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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또는 서점에서 서점까지 土曜日から日曜日まで あるいは 本屋から本屋まで
  遥か Haruka 아득한

주말은 어땠나요? ..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 싶더니, 오늘 아침 신문에 서울은 체감온도 영하 20도라고 하더군요.

2005년 12월 3일 토요일. 어느덧 12월이 되었더군요.
주말 저녁, 서점에서 모인 친구들과 저렴한 식사 그리고 그것 보다 더 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화락에 흠벙덤벙 했습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 첫 화제가 되면서
영화관의 자막보다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번 개정판이 나온) 자막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부터
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을 소재로 '굳이 교정하기싫은 편견'과 '애써 수정하고싶은 편견'과의 유쾌한 만남,
인풋(input)할 것이 세상에는 너무 많아 아웃풋(output)할 틈이 없다는 즐거운 탄식,
'주파수로 살펴볼 수 있는 (인간을 포함한) 물질 세계'라는 화두로 시작되어 물리학과 전자공학을 건드릴 뻔 했던 것에 이르기까지
커피&케익점의 폐점시간이 되었는지도 모른 채 흠벙덤벙했고 그렇게 토요일 밤을 일요일 새벽으로 넘겨버렸습니다.

松亭の浜辺にある電柱
松亭の浜辺にある電柱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나가야 했기에 서둘러 잠자리에 들어야 했지만 어쩌다 보니 이미 이른 새벽.
그래서 늦었지만 애써 잠을 청해보려했다가 그냥 포기, 결국 밤을 그냥 새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 들어선, 이른 아침의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휴대폰 power off.

여분으로 가져간 샤프 펜슬이 고장나서 그게 계속 신경쓰이던 1교시. (이런 것도 '머피의 법칙'인가?)
완전히 뒷통수 맞은 듯한, 그런데도 깜박깜박 졸았던 2교시. (긴장해야 할 장면에 난 왜 잠이 올까?)
그래프가 있는 지문에, 어떤 건 뭐가 그리 장황하던지.. 3교시. (그냥 시험을 치렀다는사실에만 만족.)
마치고 나와서는 간단하게 아침 겸 점심. 그리고 해운대로 들어오는 친구들과의 만남.

2005년 12월 4일 일요일 오후. 친구 여러 명과 함께 바닷가에 가본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송정 바닷가, 그 모래사장에 들어가 천천히 걸어본 것도 오랜만인 듯 싶었구요.
모래사장 안에 나무로 된 옛날식 전봇대 하나가 서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예전부터 있었던가? 그렇다면 왜 그동안 전혀 몰랐었지?)

夏の色に憧れてた フツウの毎日
여름의 빛깔을 동경하고 있었던 평범한 매일

photo by kidcat

차가운 바닷바람 탓에 모래사장에 그리 오래 있기 힘들었고 테이크아웃 커피의 온기도 그다지 오래 가지않았지만, 참 좋았습니다.
차안에 앉아, 한때 공학도였던 친구의 '공학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12월 바닷가의 쓸쓸함을 잊게해주는 것이었구요.

삶에 필요한 무언가를 텍스트를 통해 배운 '그저께'와 영상 이미지를 통해 받은 '어제' 그리고 게임과 같은 것이 그것을 대신하는 '오늘'.
그 어느 것에든 혹시 '편견'이 있다면 애써 스스로 자신의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그는, 저보다 그 몸집 만큼 '큰 사람' 같았습니다.

전날 시내의 서점 앞에서 모여서 시작되었던 이번 만남은 그 멤버 그대로 이틀에 걸쳐 이어졌고,
마치 수미상관이라도 하려는 듯 마감을 앞두고 일요일 밤 해운대 신시가지 안의 어느 서점에 들렸습니다.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한편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그랬지요.
읽고싶은 책들, 그 수많은 책들을 뒤적거리는 것은 시간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이지요.
한편 그 책들을 모두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
무엇보다 그것들 모두에게 손내밀 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Charles Hapgood고대 해양왕의 지도(Maps of the Ancient Sea Kings)을 뒤적이면서 그것을 또 느꼈습니다.
모자란 여유 중에서 제일 먼저 압박을 가한 것은 24,900원이라는 가격이었고, 결국 압박에 굴복, 그냥 빈손으로 서점을 나섰습니다.

친구들과 헤어지기 직전, 편의점 커피를 마시면서 거기에 비치된 로또 용지를 보니 전날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클럽하우스같은 것, 하나 있으면 좋겠다」던 이야기.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그런 것 정도 쯤이야,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요.

2001년 5월 16일 발매. 스핏츠(スピッツ)의 23번째 싱글. 遥か(Haruka, 아득한).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쿠지 히로코(クジヒロコ)
이시다 쇼우키치(石田小吉)
작사 작곡, Vocal, Guitars
Guitars
Bass Guitar
Drums

Organ
Synthesizers, Programming
遥か
遥か

三日月ロック
三日月ロック
스핏츠의 노래에 익숙하지 않다면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이 곡이 처음 듣는 노래일 수도 있지만
스핏츠의 팬이라면 아마도 익숙한 곡일 것입니다. 遥か(Haruka, 아득한).

이 곡은 서두에서 적은 것과 같이 2001년 5월 16일 발매의 싱글 버전과
2002년 9월 11일 발매 10번째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수록 album mix 버전,
이렇게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지금의 BGM은 싱글 버전의 遥か입니다.

(싱글 시장이 형성되어있지 않아서 앨범 단위의 음반이 더 익숙한) 우리나라의 스핏츠 팬들에게는
아마도 이 곡의 경우 싱글 버전보다 album mix 버전이 더 익숙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짐작입니다만.

한편으로는「어느 버전이 익숙한가」자체가 호기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두가지 버전이 있다고 해서 애써 구해 들어봐도 遥か의 경우 거의 구분이 안되기도 하니까요.

스핏츠의 경우 이 곡 말고도,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 渚(Nagisa, 해변),
チェリ―(Cherry, 체리), 靑い車(Aoi Kuruma, 파란 자동차), ベビ― フェイス(Baby Face, 베이비 페이스),
スカ―レット(Scarlet, 스칼렛), 運命の人(Unmei no Hito, 운명의 사람), バニ―ガ―ル(Bunny Girl, 바니 걸)
그리고 放浪カモメはどこまでも(Hourou Kamome wa Dokomademo, 방랑갈매기는 어디까지나) 등이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대부분 귀를 기울여 듣지 않으면 그다지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싱글 버전과 앨범 수록 버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즉, 사용 악기 등 사운드 면에서도, 연주 시간에 있어서도 두가지 버전 사이에 '즉각적으로' 주목할 만한 차이를 느끼기 힘들기에
「이럴 밖에야 왜 앨범 버전을 굳이 새롭게 만들어서 수록하지?」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물론 부틀렉(bootleg)까지 찾아다니는 스핏츠의 팬이라면, 큰 차이가 없더라도 여러가지 버전을 다 듣고싶겠지만요.

어쨌거나, 지금 나오는 이 싱글 버전의 遥か(Haruka, 아득한) 그리고 album mix 버전의 遥か(Haruka, 아득한) ..
이 두가지 버전 사이에는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여러 차례 들어봤지만 그 차이를 찾아내기가 제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 중에 스핏츠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앨범을 갖고계신 분이 있다면
그 음반의 10번 트랙으로 수록된 遥か와 이 글 BGM으로 나오고있는 싱글 버전의 遥か를 한번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차례 거듭해서 들어보면서 제가 찾아낸 차이점이라고는 고작 하나였는데 그것은,
album mix의 경우 곡이 시작되면서 잠깐 들리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숨소리,「스으~」숨 들여쉬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입니다.
(싱글 버전에서는 이 '숨 들여쉬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곧바로 도입부의 코러스로 곡이 시작됩니다.)

설마 그 소리 하나 만을 삽입하려고 굳이 album mix 버전을 따로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싶었지만..
제 귀로는 그 '숨 들여쉬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차이점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숨은 그림 찾기'였습니다.

거듭 들어봐도 저는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고 초반부를 제외하면 제가 지금 어느 버전을 듣고있는지 조차 헷갈리더군요.
결국 스스로 찾기를 포기했다가..「나의, 오랜 친구」에게 슬그머니 물어봤더니.. 푸헐~ 너무나 쉬운 듯, 금방 가르쳐 주었습니다.

노래가 시작되고 약 3분 가까이 지나면 쿠지 히로코의 오르간 간주가 이십여초 흘러 나옵니다.
그 간주가 끝난 다음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와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의 코러스와 함께
飛べそうな気がした背中
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든 등짝
夢から醒めない翼
꿈에서부터 깨지 않는 날개
마사무네가 위 부분을 노래하는 그 순간에..

바로 이 노래 遥か 싱글 버전에서는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의 드러밍이 백업하는데 반하여,
album mix 버전의 그 부분에서는 사키야마의 드러밍은 빠지고 에코(echo) 효과가 나는 퍼커션 음색의 사운드가 대신합니다.
아마도 이시다 쇼우키치가 만들어내는 신디싸이저 사운드로 짐작되는데
어쨌든 그것이,「나의, 오랜 친구」가 찾아준, 싱글 버전과 album mix 버전과의 또다른 차이점입니다.

遥か 노랫말 살펴보기

遥か(Haruka, 아득한), 그 두가지 버전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 일없는 호사가(好事家)적 관심인가요? ^^;;
하지만 혹시 저와 같은 관심이 있다면, 또다른 차이점으로 무엇이 있는지 한번 찾아봐주시기를.


遥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05 20:10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3)
  Tags : Spitz, クジヒロコ, スピッツ, 石田小吉, 스핏츠, 이시다 쇼우키치, 쿠지 히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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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lified_ -  2005/12/06 00:16 comment | edit/delete
체감온도 "20도", 동감입니다.
지금도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발이 시려서 양말에다 슬리퍼까지 신고, 코트도 입고 있습니다. (..)
몇 일 전부터 서서히 추워졌다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오늘 갑자기 추워진 것 같아서, 너무너무 고통스럽습니다. : $

// 그나저나, 지금 부산은 어떤가요? 거기도 그렇게 춥나요?-
         
액션가면ケイ 2005/12/06 01:12 edit/delete
寒い、本当に、本当に 寒い。

체감온도.. 부산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체감온도'는 아마 서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겁니다.
한겨울 기온에 '영하'라는 단어가 거의 사용되지않는 동네인데다가, 이런 식으로 느닷없이 기온이 떨어지다보니..
어제 오늘 중에 제가 받은 문자메세지의 거의 대부분이 '날씨'를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영하4도더군여 얼어죽을뻔했슴다"라든지, 뭐 그런 식으로 말이지요.

이번 주말에 서울에 갈 예정인데 (결혼식이다 뭐다 '품위유지비용'이 지출되는.. OTL.) 슬그머니 걱정됩니다.
조금 전에 '위젯'이라는 것을 컴퓨터에 설치하고 날씨를 서울로 맞추어봤더니.. 주말에 또 추울 듯 싶어서요.
더구나 목요일부터 또 흐려진다니 주말에 눈이라도 쏟아진다면 정말 난감합니다.
(스노우 체인도 없고, 설혹 있다고 해도 사용할 줄도 모르거든요. 그런 건 전혀 필요없는 동네에 살고있다보니..)
아.. 난감합니다만, 주말은 주말이고 일단 지금 여기 실내는 따뜻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겨울은, 싫습니다. 추위도 추위지만 저는 전생에 '전기뱀장어띠'였는지, 정전기가 장난 아니게 심해서요.
정전기 방전 키 홀더를 한방에 터뜨려버린 적도 있을 정도거든요.

[MiN..] -  2005/12/06 16:36 comment | edit/delete
음.. 저는 미카즈키록 앨범 듣는 순간 (그게 언제냐 하면.. 입대하고 한 6-7주쯤 지나서 였거든요. 육군훈련소 졸업하고 경찰학교 가서 탱자탱자하고 있을 무렵, 부모님 면회오실때 몰래 반입한 CD 플레이어에 마침 발매된 새 앨범을 모모 누님이 카피해서 보내주신...) 바로 달라졌네, 하고 느꼈는데요... 이어폰으로 들어보시면 확실히 느낄 수 있는데요.

도입부 코러스부터.. 싱글버전 하루카는 일단 밋밋합니다. 좌우 양쪽이 거의 균일한 사운드가 나오고, 볼륨 자체도 크지가 않아요. 새로 앨범에 들어있는 건 일단 볼륨이 크고, 양쪽 소리가 달라서 입체적이랄까, 마치 실제로 듣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방금 생각난 비유를 들자면, 싱글 버전은 우유와 초콜릿이 미리 섞여서 양쪽에서 흘러나오는 거고.. 앨범 버전은 한쪽은 우유, 한쪽은 초콜릿이 나와서 이제 막 섞이기 시작하는 그 마블..을 보고 있는 거랄까요? ^^ 여튼 그때 느낌이 굉장히 신선해서, 앞으로 나올 리마스터링 앨범들도 다 이렇게 리믹스하는 걸까, 하고 은근히 기대했었죠. ^^
         
액션가면ケイ 2005/12/06 23:04 edit/delete
「탱자탱자하고있을」이라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표현. :) 오랜만에 [MiN..]님의 댓글을 보면서 빙긋~했습니다.
국어사전에 등재되어있는 표현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다들 아는 표현인데도 들어보기는 오랜만이라. ^^;;

CDP를 '밀반입'해주시는 부모님과 '따끈한CD'을 은밀히 인계하는 지인. 당시의 기쁨이야 거의 '마약'의 그것이었겠군요.

미리 섞어서 흐르는 맛, 막 섞이기 시작하는 맛.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는 취향의 문제겠지만
'그래, 다르긴 다른데, 근데 이게 무슨 맛이라 해야하나?'싶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비유.
[MiN..]님의 이야기는, 遥か의 두가지 버전을 들어보는 분들에게 좋은 프리뷰가 되겠군요. 역시 '심뿌리' [MiN..]님~

         
액션가면ケイ 2005/12/07 11:25 edit/delete
三日月ロック 앨범 말고, 色色衣 앨범에서 NEW MIX로 다시 듣게된 곡들.
그 곡들에 대해서도 [MiN..]님의 느낌, 꼭 얘기해주셔야 해요, 기회가 되면요. ^^;;
P.S. 어젯밤, 장시간「궁극적으로 미중년인 (美?, 未?) 친구」와 메신저로 채팅했답니다. ㅋㅋ

masami -  2005/12/07 12:16 comment | edit/delete
프헤헤 ^ㅁ^ -
히사시부리!! 잠시 들렀더니 이게 웬일!
대문이 스피츠-! 바방 글씨가 날아가는-
원래 그랬나요? 아님 이제서야 발견한건지요?

오늘도 저희집은 1시부터4시부터 전기실에 변압기 소음문제로 연이틀간 정전이랍니다. 가끔은 전기 없는 삶도... 상큼할거같긴한데.. 냉장고도 3시간씩 정지되어있고- 슬그머니 걱정이 앞선답니다- (프로의 직업의식같지 않습니까? ㅋㅋㅋ)

집이 멀리 떨어져있으니 다들 보고잡기도하고 복잡미묘한 기분입니다. 뭔가를 잃어버리면 그제서야 소중함을 느끼는거져

버뜨 그러나.. 센쉐 홈피는 언제나 가까이 있어..맘으로나마 안정도 찾고 들어와서 신나게 읽다 듣다 맘의 위안을받고 갑니당-ㅋㅋ
         
액션가면ケイ 2005/12/07 15:12 edit/delete
プロ‥は、まだ‥じゃないかなぁ―? ^^;; マサミさん、お久しぶり。

スピッツ 바방~, 그거 보름쯤 전에 붙였으니 그동안 못보고 지나갔거나 or 흐.. 요즘 マサミさん 엄청 좋은 모양! 우워워~
저도 보고싶군요. マサミさん 말처럼 이렇게라도 볼 수 있으니 그건 참 다행입니다. 자주 오시구랴~. ^^;;

         
액션가면ケイ 2005/12/07 19:35 edit/delete
今、会いに行きます、民村のトク·マン·スンを。

아직도 (앞으로도) 저는 지금 이곳이「집」같지 않습니다. 언젠가 친구들이 일컫기를..
「공작실」→ (but 초등학생 '공작시간'에서부터 고정간첩의 '아지트'나 정보세계의 '안전가옥' 느낌까지, 정말 황당한..)
「집무실」→ (but '집'이라 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사'무'실이라 하기도 그러니 적당히 섞은 것이지만, 뭔가 엄숙한..)
「작업실」→ (but '아티스트'스럽기는 하나 헐~ 선수, 작업, 공사 등 국어사전外적인 이미지가 강한 표현이라 난감한..)
등등으로 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 적어도 '실'의 주인장이기는 하니까 아직도, 여전히, 난 '실장'인가? 푸거거..)

「집」.. 이라 할 때, マサミさん이 현재 거주하는 곳이 곧바로 떠오르지 않고 예전의 그곳이 떠오르고,
예전의 그곳이 가지는 새로운 호칭에 익숙해갈 즈음에나,「집」에 대한 확실한 정의가 내려지겠군요. ^^;;
(이런 얘기하니 저도 지금 간절합니다.「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아아.. OTL.)

マサミさん이 복잡미묘하다고 하니, 저까지 그렇게 되는군요. (나쁜 사람!)
어쨌든 マサミさん의 복잡미묘한 감정.. 어쩌구~하니, 저의 지금 스케줄을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이 코멘트를 붙인 다음, 컴퓨터를 끄고 밖으로 나갈겁니다. 슬슬 배도 고파지고.. 해서.
^^; 「민촌」에 가서 떡볶이, 만두, 순대 먹으려구요. (이거.. マサミさん에게 염장..인가요? 큿~)
그럼 이만, LOGOUT. 나중에.

hongng -  2005/12/07 23:35 comment | edit/delete
나름 오랜만이네요.

최근에 옮겨온 새 직장에서 백수 신분으로 연수를 받다가
얼마 전부터 정식으로 업무에 투입된 터라 정신적 여유가 없었네요.

지금 이 곡 말이에요.

아니, 이 앨범 자체가 기억에 남는 게 제가 처음으로 일본여행 갔을 때 막 출시되었던 터라 이런저런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 커버의 소녀?가 입은 티셔츠를 구하려고 막무가네로 시디를 들고 휘젓던 순간도 생각나고 양재에서 있었던 내한공연 때 판매하던 투어 티셔츠 앞에서 카드는 안되는지 진행요원 앞에서 망설이던 기억도 납니다.

...올때마다 느끼지만
이곳은 기억의 추억의 연속이네요.

어쨋든 오늘은 오랜만에 기분좋은 밤이에요.
         
액션가면ケイ 2005/12/08 00:41 edit/delete
어젯밤 아주 오랜만에 마주친, スピッツ 동호회 친구와 오랜 시간 私談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친구 작업실에 놀러갔었는데, 친구가 제 블로그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제게 이런저런 어드바이스를 건네주더군요.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면서 그 동호회 친구와의 私談 '분위기'와 친구 작업실에서의 어드바이스를 함께 떠올랐습니다.

2번의 환승을 거치면서 해운대로 돌아오는 동안 그렇게 잠깐 떠오른 것은, 어떤 것을 어떻게 쓰느냐 등이었는데
결국은, 지난밤부터 제 마음 밑바닥에서 슬금슬금 기어올라오던 생각, 그것 하나만 강하게 떠오르더군요.

「자기검열 없이, 마치 자동기술같이, 그냥 되는대로, 말이 되든 말든, 내뱉고픈 상스런 단어까지 쓰고 싶다」웃기죠?

저녁을 먹고 ('떡만순'을 먹으러 갔는데 '순대'는 먹지않았습니다) 돌아와, 조금 전에 hongng님의 댓글을 읽었습니다.
.. 올 때마다 느끼지만 이곳은 기억의, 추억의 연속 ..

누군가는 이곳에서 기억과 추억을 떠올려 '오랜만에 기분좋은 밤'을 느끼고있는데,
정작 그런 것을 떠올리게 만든 저는 느닷없이 저잣거리의 쌍욕을 내뱉고 싶어했다니.. OTL.

주로 쓰는 것이 スピッツ를 소재로 제마음대로의 횡설수설이고 그리고 작금의 사회적 이슈 등은 굳이 쓰려들지 않다보니
사실, 저 스스로도 써나가면서 저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 추억에 빠집니다.
혹은 지금 힘들기 때문에 그나마 지금보다는 좋아보이던 그때를 떠올리게 되고 또 그러다보니
서로 인과관계도 없는 이런 기억과 저런 추억과 그 노래가 서로 얼기설기 겹쳐지기도 합니다.

새 직장에서 정식업무에 투입되었다는 hongng님의 소식. 축하드립니다.
오늘, 오랜만에 기분좋은 밤이라면서요? 혹시 여기를 들렸기에 그 '오랜만의 기분'이 1% 플러스 되었다면,

「자기검열 없이, 마치 자동기술같이, 그냥 되는대로, 말이 되든 말든, 내뱉고픈 상스런 단어까지 쓰고 싶다」
그런 생각, 슬그머니 접겠습니다. ^^;;

masami -  2005/12/08 12:40 comment | edit/delete
토꾸. 만. 슨. 부가설명없이도 지긋이 보다가 10초이내로 바로 이해했습니다.. 프하하 저는 '집무실' 이라는 호칭이 좋은걸요.
센세 이미지랑도 딱이공- 일단 임시거처로 여러모로 풀가동하고있으니깐요 -

글고..가끔은 폭주해서 자동검열하지 않고 하고싶은얘기도 자신의 스탈에 맞게 뱉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싶슴당 -
         
액션가면ケイ 2005/12/09 00:47 edit/delete
오늘, 혼자, 영화보러 갔어요. 그런데.. 영화관 공기가 좋지않았던지, 정확히 이유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두통이 심해요.
머리 겉과 속이 따로 노는 것 같고, 엄청 지끈~거려요. 속도 메슥메슥하고 자꾸 침을 뱉습니다. 끈적끈적한 침을.
주말에 서울에 가야해서 오늘밤 이런저런 준비를 할까 했는데.. 일찍 누워야겠어요. 무척 힘드네요..

이런 소리, マサミさん의 댓글에 적당한 코멘트가 아닌 것을 뻔히 알지만、すみません、너무 힘들어서요.
제대로 된 코멘트, 내일 다시 쓸게요. お、や、す、み、な、さ、い。

         
ケイ 2005/12/09 11:13 edit/delete
早く 寝るから 早く 起きるように なりますね。早く 寝ることは 易しくない けれども。
頭が痛いことは 快方に向かっていました。
試験の結果は‥確かに 不合格で、来年には 必ず 良い結果あるでしょう。
日曜日朝、ボラ「ハヤブサ」公園で、○さまと 一緒に 散歩したり しますか?あれ、○さまに よろしくお伝えくだ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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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사랑이 돌아올 수 있다면 立ち去った恋が戻れたら
  エタ―ナル·サンシャイン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이터널 선샤인

좋지 않은 의미에서의 이야기지만, 저는 몇몇 영화배우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고, 그런 편견은 쉽사리 바뀌지 않습니다.
특히 '이쁜 것과 몸매를 앞세운 여자배우'나 '잘생긴 것 빼고나면 별 것 없는 남자배우'들에 대해서는
그저 직업의 한 종류로 일컫는 '배우'라는 단어를 그들에게 붙여주는 것 조차도 인색하게 구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장궈룽(張國榮, Leslie Cheung)같은 배우는,
영웅본색(英雄本色, Better tomorrow)천녀유혼(天女幽魂, Chinese Ghost Story)으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때에도
제게는 그가 그저 '잘생긴 얼굴'에 불과했지, '배우'라는 느낌이 거의(또는 '전혀') 오지않던 배우에 불과했었는데요.
1990년대에 들어서서 아비정전(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저의 그런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그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지독하게 무료한 표정의 캐릭터'를 보고나서야 그동안 가졌던 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 것이지요.

그리고 사랑, 예술, 역사 등 하나만 이야기하려해도 만만치않을 주제들을 모두 뭉뚱그려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준 영화,
패왕별희(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연기..
「여성성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뒤늦게 획득하지만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를 보고는
그에 대한 편견이 저에게서 사라졌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감독에 따라 연기의 편차가 너무 심해서 난감하긴 해도.)

주로 비디오를 통해 일년에 365편의 영화를 보던 시절, (그 때는 닥치는대로 보던 시절이다 보니)
에이스 벤츄라(Ace Ventura : Pet Detective), 덤 앤 더머(Dumb & Dumber), 마스크(The Mask)에 이어
케이블 가이(The Cable Guy)에 이르기까지 Jim Carrey의 영화도 여러 편 보았지만..
그 즈음에 이르렀을 때는 결국「더 이상은 못봐주겠다!」고 포기해버린, 한마디로 그는 제가 '싫어하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이상은 그의 영화는 보지않겠다고 했으면서도 나중 트루먼 쇼(The Truman Show)까지 보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신문의 영화 리뷰에서 '달라진 Jim Carrey'에 대한 호평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Ed Harris가 출연했기 때문에 본 것입니다.
(신문 등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Jim Carrey는 아니다'였습니다. 편견은 한번 굳어지면 오래 가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그 영화를 마지막으로,「기피목록」이라는 저의 '편견' .. 그 맨 앞줄에 Jim Carrey를 고정시켜 버렸습니다.

Being John Malkovich
Being John Malkovich
언제였던가.. 제가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kovich)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 영화의 씨나리오를 썼던 Charlie Kaufman이라는 이름을 몰랐습니다.
단지 제가 좋아하는 John CusackJohn Malkovich가 그 영화에 나온다는 이유 만으로 본 영화였는데
정작 영화를 보고나서는 그 기묘한 소재를 천연덕스럽게 풀어가는 씨나리오가 무척 흥미롭더군요.

어느 회사건물의 어딘가에 영화배우「John Malkovich」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고..
하는 황당한 설정이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이야기였는데,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명백하게 '지금'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그 '황당한 설정'이 전혀 황당스럽지않게 느껴지지 않게 풀어나가는..
Charlie Kaufman의 씨나리오 작법이 무척 흥미로왔고, 이후 그의 이름이 제 머릿속에 기억되었습니다.

단 한편의 영화 만을 보고서「선호목록」이라는 저의 또다른 '편견'에 들어간 Charlie Kaufman.

하지만「선호목록」에 편입되고는 그의 이름이 곧 잊혀져버려서
프라하의 봄(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Philip Kaufman 감독과 헷갈리던 이 즈음.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라는 영화가 개봉되더군요.

조금 난감하더군요.「선호목록」의 Charlie Kaufman 씨나리오.「기피목록」의 Jim Carrey 주연.
볼 것인가 지나쳐버릴 것인가 고민하다가,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얼마 전 어느 주말에 보게되었습니다.

기억을 지우는 회사로 찾아가, 특정한 기억을 지운다..는, 황당한 설정이 중요한 장치가 되는 영화였는데도
Charlie Kaufman 씨나리오의 존 말코비치 되기와 마찬가지로,
근미래가 아닌 현재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혀 황당스럽지 않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였습니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Jim Carrey의 연기에 국한해서 이야기하자면, 두번의 장면에선가 과거의「짐 캐리스럽다」는 느낌이 설핏 왔을 뿐
우울하고 소심하고 과묵한 남자의 캐릭터를 진지하게 그리고 스며들 듯 보여주어, 그에 대한 저의 '편견'을 수정하기를 요구하더군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감독 :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각본 : Charlie Kaufman

미국개봉 2004년. 국내개봉 2005년. 107분. COLOR

Jim Carrey
Kate Winslet

처음엔 사랑했지만 결국은 지쳐버렸고 남은 건 아픈 사랑의 기억.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기억을 지워갈수록 그녀가 그리워진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영화가 시작되고 제법 시간이 흘렀을 때 '가만.. 오프닝 크레딧을 지나쳤던가?' 할 정도로 한참 지나고 나서야 타이틀이 화면에 떠오르고
'초반에 나왔던 그 친구가 지금 이 친구? 가만, 그러면..' 하는 식으로, 영화를 보면서 앞서의 장면을 떠올려야 하는 등,
플래쉬백으로 시점을 왔다갔다 하는 스릴러 영화도 아닌데 틈틈히 '시점 확인'에 머리를 굴려야하는 불편함도 있고
'그녀와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도록 도망다니는 장면에서 현실적 모습과 환각적 모습이 빠르게 교차 편집되어 보여질 때에는
혹시 각각의 디테일한 의미를 놓치는 게 없을까 싶어 마치 뮤직 비디오와 같은 속도에 맞추어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불편함도 있지만
그래서 영화의 종반부에 들어서고 나서야 영화 초반부터 종반까지의 얼개가 짜맞추어져서
'편안하게 한번 더 보고싶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 아니.. '한번 더 보면 감동이 또 한번 다가올 것이다'는 느낌까지 주는 영화였습니다.

어쩌다, 가까운 사람의..「끝장나버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얼마 전에도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 헤어짐에 대한 감정의 토로를 묵묵히 들어주다가, 가끔은 듣는 저 역시 감정을 내세워 응답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그들은 다시 시작합니다.
만나고 사랑하고 상처주고 지쳐가고 결국 헤어지고, 또 그럴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도 말입니다.
영화는 그렇게 그 두번째 시작의 모습 만을 보여줄 뿐 그 두번째 시작이 어떻게 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스파이 소설이라 조금 생뚱맞긴 합니다만
존 르카레(John Le Carre)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그 소설 종반부의, 주인공이 비정한 정보부서에 분노하는 장면에서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잃었던 사랑이 되돌아오면 그 반동으로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이 오래된 사랑의 법칙이지.

이터널 선샤인의 '두번째 시작'도 존 르카레의 소설, 이 대목처럼 그렇게 '더욱' 사랑하게 될 수도 있고..
또는 또다시 상처주고 지쳐가고 결국은 헤어지는 '첫번째의 반복'일 수도 있겠지요.

헤어짐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그 친구는 그리움을 억누를 수 없기에, 아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 싶을 겁니다.
존 르카레가 말하는 그런 사랑의 법칙을 믿으면서 말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법칙 중 '유일한 것'도 아닐진대..

「끝장나버린 사랑」의 '두번째 시작'을 기대할 지도 모르는 그에게, 제가 뭐라고 얘기해줄 수 있을까요?
.. 지금은 그저 그에게 아무 말없이 이터널 선샤인에 나왔던 이 노래를 들려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Dumb Waiters
The Korgis
Dumb Waiters


1980년 발매
Change your heart, look around you
Change your heart, it will astound you
I need your loving like the sunshine
And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이 영화의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흘러나오는, 쓸쓸한 분위기의 노래는
Beck이 부르는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라고 하더군요.

The Korgis라는 밴드가 1980년에 발표하여 히트를 기록한 노래라고 하는데
원곡은 제가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고
Beck이 리메이크한 이 곡도 이 영화의 마지막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Various Artists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O.S.T.

2004년 발매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고 관객들이 하나둘 빠져나가서 객석이 텅비어가는데도 객석에서 일어나기 싫게 만들던 이 노래.
이 곡이 수록된 음반이 제게 없기에 노랫말을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나중에 다시 듣게되었을 때 잠시 갸우뚱∼했습니다.

노래 제목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에는「sometimes(때때로. 이따금)」라고 되어 있는데
인터넷에서 찾은 이 곡의 노랫말에는「sometime(언젠가, 머지 않아)」이고, 주의깊게 들어봐도「sometime」으로 들립니다.
저의 짧은 영어실력으로는. 노랫말 전체 분위기 상「sometimes」와「sometime」, 둘다 어울리는 듯 해서 더욱 헷갈리네요.
원래 제목에는「sometimes」, 노랫말에는「sometime」인지도 모르겠고.. (혹시 음반이 있는 분은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원제「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라는 표현은 조연들의 다이얼로그에서 나오는데,
이는 Alexander Pope의 서간체 시 엘로이즈가 아베라르에게(Eloisa to Abelard)의 한 부분이라고 하는군요.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처녀의 제비뽑기와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잊혀진 세상에 의해 잊혀져가는 세상과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상처 없는 마음에 비추는 영원의 빛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d;
이루어진 기도와, 체념된 소망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전문이 360행도 넘는 장시이므로 17세기의 영시(英詩)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클릭하지 않아도 됩니다.

●「엘로이즈가 아베라르에게(Eloisa to Abelard) 전문」'관심이 있다면' 읽기 CLICK


상처없는 마음(the spotless mind)」.. am0650. 그래, 그런 것은, 사실, 없지. ごめん。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02 06:51 | 보기 | trackback (0) | reply (15)
  Tags : Alexander Pope, Beck, Charlie Kaufman, Eloisa to Abelard, Jim Carrey, John Le Carre, Kate Winslet, Michel Gondry, 아비정전, 엘로이즈가 아베라르에게, 영웅본색, 이터널 선샤인, 장궈룽, 천녀유혼,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패왕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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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2/02 11:46 comment | edit/delete
돌려도 돌려도 얼굴없는 프로도가 저는 웃겼는데.
         
액션가면ケイ 2005/12/02 15:49 edit/delete
이 영화, 光ひめ도 봤나요?! 어땠어요? 좋았나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난 그 다음주, 클래스메이트에게「주말에 어떻게 지냈느냐?」는 의례적인 질문을 받고서는
「이터널 선샤인이란 영화를 봤는데, 무척 좋았다」라고 했다가.. 그로부터 며칠 뒤 이 영화를 보고온 그들로부터
「그 영화 봤는데.. 그다지 재미없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OTL. (난, 한번 더 보고싶던데..)

         
미도리 2005/12/02 16:04 edit/delete
왜 光님은 光히메인가요? 좋겠네요~^^a ㅋㅋ

         
액션가면ケイ 2005/12/02 16:47 edit/delete
프핫! 光ひめ는 어쩌다보니.. 블로그 이전의 제 홈페이지에서부터「ひめ」가 되었네요. ^^;;
한때 재미삼아 이름에「さま」를 붙이던 그 시절, 光ひめ에게 붙여졌던「ひめ」였던 것 같네요.
뭐랄까, 光ひめ는 ひめ가 가지는 원래의 뜻보다, '막내' 또는 '엄지공주' 그런 이미지가 있지 않나요?
光ひめ를 너무 あかちゃん스럽게 봤나? ㅋㅋ

         
2005/12/03 10:58 edit/delete
저도 무척 좋았어요. 정말 간만에 좋은 영화 봤다고 좋아했죠. (워낙 영화를 안보니 정말 '간만에')
제 싸이에 <이터널 선샤인>봤다는 표시를 해두고 여기를 들어오니 액숀님더 표시를 해두신. 히~

현재 아주 '드물게' 친한 친구중에 한명이 연애 진행중인데 (의외로 오래가고 있음) 보고 나서 그러더군요.
"그때 그렇게 싫었던 점 다 알았으면서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는거가? 그렇게 되나?"
라고요.

'나야 모르지!!'

         
2005/12/03 11:07 edit/delete
제가 유일하게 귀여움을 받는 곳이 이곳 스피쳐들 사이에서 입니다.
다른 집단에서는 왠만하면 언니, 누나가 되어 있기땜시 카리스마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요.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카리스마배로 통합니다.(아닌가?) 그런 이미지죠.

유독 스피쳐들에게만은 그저 막내둥이네요. 너무 좋지요. 히히히힛!!!
더 이상 동생들이 생기면 こまる~ こまる~

         
액션가면ケイ 2005/12/03 12:15 edit/delete
그때 그렇게 싫었던 점 다 알았으면서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는 것인지.. 흐음, 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친구들과 '연애'에 대하여 얘기하다보면, 그런 얘기의 말미에서는 '연애에 대한 명제'같은 것이 나오게 마련이지요.
예를 들면 "끝난 건 끝난 거야, 다시 시작한다 해본들 똑같은 결과가 나올 뿐이야, 게다가 더 일찍 오지" 라든지.

그건 그렇고 光ひめ에게 '카리스마'라.. ^^;; 야, 이거 정말 궁금! '카리스마' 만빵의 光ひめ이라! 프하핫!

Amplified_ -  2005/12/02 16:57 comment | edit/delete
.. 저는 찰리 카우프만보다는, 미셸 공드리를 기대하고 봤습니다만, 250% 만족했습니다. ^^

..후, 테이프를 트는 장면에서 그만, 14세 소년은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습니다.; 왠지 모르게 공감했달까 ..

어떻게 저랑 영화 보신 게 그렇게 똑같아요. ^^ 생각하신 것도, 엔딩 크레딧이 흘러나와도 극장서 앉아 계신 것도, 한 번 더 보고 싶은 것도 말이에요. 완전 동감이에요. : $

// "얼음이 깨지지 않을까?" ..
         
액션가면ケイ 2005/12/03 02:08 edit/delete
찰리 카우프만 보다는 미쉘 공드리. 그래요. 비주얼 쪽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못했다보니 그쪽으론 얘기가 없었군요.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그 뉴욕 인근의 어느 해수욕장의 스산한 풍경. 적당히(?) 쓸쓸하게 좋았습니다.

테이프 트는 장면. 잘하면 조심스레 화해가 가능할 수도 있는 장면인데 '하필이면' 그런 내용. 다시 엇갈리는 감정.
어줍잖은 저의 삶의 경험 속에서도 그런 '원치 않는 엇갈림'이 여럿 있었던 듯 싶습니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Maya -  2005/12/02 17:28 comment | edit/delete
월욜에 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주말이 아니라....
         
액션가면ケイ 2005/12/03 02:00 edit/delete
방금 マヤさん의 글을 보고,「우연」그리고「기억」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기억」..에 대한 영화를 이야기했었는데, 맞아요, 이제사 아! 싶네요, マヤさん 말대로 그것은 주말이 아니었네요.
그날의 기억과 주말에 영화보던 기억이 섞여버려서, 영화는 이터널 선샤인이 남고 시간은 주말이 남았군요. 기억에.
고작해야 일개월도 채 되지 않는 '과거' 속에서 이런 뒤섞임이 생길 수 있다니.

직접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머릿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억을 가공하는 장치는 또 무엇인가" 싶고
"그렇게 동작하는 이유와 그런 장치의 결과물이 삶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라쿠나社였던가? 그 영화 속에서 '기억을 지우는 회사' 이름요. 굳이 그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겠어요.
스스로의 머릿속에서도 이렇듯 어떤 것은 지워지고 어떤 것은 잘못 섞여져서, 마치 진짜인 듯 남으니까요.

「우연」..인지, 어제, 초컬릿과 함께 이런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가 그다지 재미있지않았던, 그 클래스메이트로부터.

.. Kさん
.. 「기억을 가리켜 "그보다 더 화려한 사기꾼은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어떤 면에서 기억력이 없다는 건 또다른 의미의 축복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 때때로 잊어버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일들이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어느새 잊혀진다는 건 분명 고마운 일이니까요‥」
.. 제가 좋아하는 글귀입니다. ㅋㅋ
.. Kさん에게 크게 의미있는 ○○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화이팅하시라고, ○○이랑 준비했습니다.
.. ○○ 잘 보시고‥ 이왕이면 ○○(!)까지 기대합니다.
.. by ○○と○○

○○님은 제가 이런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도 전혀 모르는데, 하필이면 어제,「기억」에 대한 언급을 하는 편지를,
「기억을 가리켜 "그보다 더 화려한 사기꾼은 없다"고 하는」얘기를 담은「우연」의 편지를 제게 건넸다는 것.

ziziwolf -  2005/12/03 11:28 comment | edit/delete
저는「기억」과「시간」이란 단어가 떠오르는군여.

"이 모든 기억은 시간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눈물이 빗물 속으로 사라지듯이..."

제가 좋아하는 글귀 중 하나이자 제 블로그 대문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 우주의 법칙이져. ㅡ.ㅡ
닥터 K.딕의 원작소설에, 그리고 베르베르의 소설에서도 오마쥬로 인용되기도 했던 말.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저 다음 대사가 아마도...

"자, 이제 죽을 시간이다"

슬픔, 고통, 기쁨, 열정, 증오, 분노, 그리고 사랑... 모든 것은 바람과 같이 우리를 잠시 스쳐갈 따름이지만,
상처는 스쳐가는 그 순간을 견딜 수 없기에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를 힘들게 하나 봅니다.

유대교 <미드라시>의 기록에는 다윗왕에 관한 한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다윗왕이 반지를 하나 만들되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때, 그리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두 경우 모두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으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들어간 글귀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감정은 기억 속에 공존하지만, 기억은 시간 속에 공멸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2/03 12:41 edit/delete
실은 그렇지 않아도, 이 글을 포스팅할 때 그 문구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이 모든 기억은 시간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끝장나버린 사랑」을 토로하던 그 친구에게, "그 모든 기억은 시간 속에 사라질 것'이라는 걸 상기시켜주고도 싶었지만,
이 시점에서 그런 응답은 전혀 도움이 되지않을 듯 싶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도 있고 해서, 썼다가 지웠더랬지요.

다윗왕의 반지에 새겨진 문구,「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가슴에 새겨둘 만한 충고같아 보입니다.

'끝난 뒤'에 대하여 어느 친구에게서 이런 얘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일주일이면 충분해. 사실.. 일주일도 긴 거야.」
「기억」을「시간」속으로 보내버리는데 고작 '일주일'이라니..
모드 전환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보이는 듯한, 분명 '돈환의 방식' 같기도 한데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대목도 있더군요.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그러는가요?「자, 이제 죽을 시간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끝장나버린 사랑」을 토로하던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는, 아직은 아닌가요?
「일주일이면 충분해. 그 정도면 '끝장난 사랑' 그 감정 체류시간으로 충분한 거야. 자, 이제 다시 '살' 시간이야.」

Sarak -  2005/12/03 13:00 comment | edit/delete
이터널선샤인.. 며칠 전에 보려다가 요즘 너무 피곤해서 미뤘던 작품이긴 한데 봐야겠네요. 짐 캐리 주연 영화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덤이지만 장국영씨, 저도 한참 인기일 때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슬슬 관심 가지려던 즈음 해서 자살을 [...] 유작부터 거슬러서 영화를 하나씩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액션가면ケイ 2005/12/03 13:49 edit/delete
'영화를 보러 간다는 것'이 어느날부터인가 제게는 '은근히 귀찮은 것'이 되어 있더군요.
'느긋하게 반쯤 드러누워 보는 비디오'에 너무 오랫동안 익숙해져서 그런 거라고 생각듭니다만.
누군가에게 '같이 보러 가자'고 청할 만한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작용하구요.
그런 '같이 갈까요?'는,「취향」의 문제를 고려한 다음에야 가능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제의를 쉽게 트지 못하는 저의 소심함도 크게 작용하다보니.. 결국 보고싶다는 영화를 그냥 놓쳐버리기도 합니다.
나중에 비디오나 DVD로 보지, 뭐.. 하면서 크게 아쉬워하지 않긴 하지만, 결국 그것도 하지 않고 넘기기 일쑤입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가 저에게 청하는 경우가 생기면 무척 고맙습니다. 더구나「취향」도 비슷하다면 더욱.
Sarak님 (저는 잘 그러지 못하지만) 주위의 누군가와 함께 보시면「괜찮네~」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행이 이성친구라도 좋고 동성친구라 해도 좋을 듯 싶어요. (물론「취향」의 문제를 약간 고려해야겠지만)
혹시 영화관에서 이미 내려버렸는지도 모르겠는데.. 만약 그렇다면 DVD로라도, 아니면 다운로드,라도. ^^;;

클래스메이트에게「좋았다」라고 했다가, 결국「취향의 차이」만 확인하고 괜히 미안했는데,
Sarak님은 (막연한 짐작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고) '동감'을 확인할 수 있을 듯 싶거든요. ^^;;

토요일도 벌써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쳐 버리는군요.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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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내달린다 夜を駆ける
  ヤング·ボ―イ Young Boy 영 보이

「空も飛べるはず」는 요즈음 그의 닉네임. 메신저 창을 통하여 나는 그를 매일 만난다. 늦은 밤에는 항상, 가끔은 낮에도.
어쩌다 속이 지독하게 상하는 날이면, 메신저 창 따위는 날려버리고 광안대교를 달린다. 그에게로 간다. 때로는 그가 나에게로.

이른 밤이면 미루어두었던 저녁식사를, 늦은 밤이면 테이크아웃 커피를 같이 하면서..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이다.
만나서 나누는 대화의 분위기도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계절이 바뀌어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예를 들자면 9.11 테러 정도의 사건 사고 따위는, 그런 한밤중의 분위기를 단 1초도 흔들 수 없다. 아예 거론도 되지않는다.
그러다가 ‥‥ '조금 있다가 메신저로 보자'는 말을 인사처럼 던지고는 다시 광안대교를 달린다. 내가. 때로는 그가.

그리고 메신저 창을 통해「空も飛べるはず」를 다시 만난다. 아니 '본다.' 만난다고 해서 꼭 뭔가를 지껄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건 ONLINE이든 OFFLINE이든 마찬가지다. 만나서는 그저 가만히 있는다. 저쪽에 그가 있고 이쪽에 내가 있다.
그래, 그렇게 일정한 패턴이다. 지독한 ('지루한'이 아니다) 일상의, 일정한 패턴인 것이다. 랜덤으로 돌아도 일정한 패턴.

지난 주말의 어느 밤도, 그 일정한 패턴의 반복. 그와 헤어져 자정을 넘긴 광안대교를 타고 해운대로 돌아가는 길.
열어둔 썬루프를 통해 들어오는 밤공기는 시원했고 시야의 끝 정도에서 테일 라이트들이 보일 뿐 마치 혼자 달리는 듯.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면서 손을 뻗어 썬루프 밖으로 촬영모드의 휴대폰을 내밀고 셔터, 아니 확인 버튼. 또 한번. 또 한번.

시야의 끝, 소실점(消失点)에 모여있는 테일 라이트가 그어댄 성냥불처럼 느껴졌을 때, 보고싶어진「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저기 성냥불까지가 금방이듯이, 그래, 조금만 기다려. 곧 만나러 갈 거야." 그들에게 건네고픈 말이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 하는 말.

Flaming Pie
Flaming Pie
1997-05-27
Paul McCartney

Young Boy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way to find love
It isn't easy, nothing you can say
Will help him find love
He's got to do it for himself
And it can take so long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 way to find love

He doesn't need another helping hand from someone
But don't you think he doesn't understand what he wants Someone
Though independence means a lot
He's got to still be strong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 way to find love

Find love, a perfect combination
Find love, whatever you do
Find love, a cause for celebration
Then I might come looking
Come looking for you

Find love, in any situation
Find love, whatever you do
Find love, a cause for celebration
Then I might come looking
Come looking for you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way to find love
It isn't easy, nothing you can say
Will help him find love
He's got to do it for himself
And it can take so long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 way to find love

Find love, a time for meditation
Find love, a source of inspiration
Find love, instead of confrontation
Find love
And love will come looking for you

Paul McCartney
lead vocal, drums, bass guitar, acoustic guitar, Hammond organ
Steve Miller
backing vocal, electric guitar, rhythm guitar

ex-Beatle Paul McCartneyThe BeatlesAnthology 앨범 작업 후에 만든 솔로 앨범 Flaming Pie.
그 앨범에 수록된 곡 Heaven on a Sunday의 크레딧을 보면「James McCartney electric guitar solo」.

그리고 라이너 노트에는, 9살 때부터 스스로 기타를 배웠다는 James와 그의 아버지 Paul McCartney와의 어떤 일화.
Paul's son, 19 year old James makes his first guitar appearance on disc.
Paul said, "I played the acoustic stuff and left the Young Turk to play the hot electric stuff."
When proud Dad suggested formal lessons,
James's response, "Well, you didn't, Dad", echoed down the decades from 1950s Liverpool.
Like father, like son. Or, as Paul puts it, "The saga continues..."

booklet짐작컨대 Paul이 그의 아들 James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노래,
Young Boy의 노랫말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듣다가 슬그머니 멈추고 물끄러미 바라보게되는 부클릿.
He's got to do it for himself
And it can take so long

뜬금없이「나는 나중에 아이들에게 '여전히' 또는 '언제나' 존경 또는 존중받는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먼 훗날 혹시 나도 듣게될지도 모를 "Well, you didn't, Dad" .. 그것의 의미가 부디 긍정적인 것이기를.

「空も飛べるはず」가 어느날 내게 낮은 목소리로 했던 말.「외로운 것이 아니다. 고독한 거다.」
휴대폰을 통해, 그 두가지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들었건만, 그리고 이해도 분명 했건만,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별 차이 없잖아?」라고 하려다가, 그만..「그렇지? 그런 것 같아.」

보고싶은「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지난 밤에 니들 생각하다가, 그만 잠자리에 드는 것을 깜빡 잊었어. ^^;; 그렇게 되드라.
오후가 되어서도 전혀 졸리지않기에 이상하네? 싶었는데. 저녁 7시, 결국 학원 자습실에서 푸욱~ 잠들어버리더군. 잘 지내리라 믿어.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1/29 22:27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8)
  Tags : James McCartney, Paul McCart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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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 -  2006/09/23 22:33 comment | edit/delete
그런데 왜 空も飛べるはず는 포스팅 안하셨어요?
제가 모르는 건가요, 아직?
아직 못본 곳이 꽤 되기는 한데.

아이, 아이. 우리 아이는 11살인데요. 점점 저를 닮아간다고 하더군요. 외모에서 하는 짓까지. 아빠를 닮았으면 좋겠는데.
우리 아이는 피아노를 제법 잘 연주하죠. 제가 악기에 주려서, 아이는 악기하나 제대로 했으면 했어요. 피아노에는 흥미를 가지고 있어요. 쇼팽 연주를 잘하죠. 그럴 듯하게. 손에 힘이 없어서 베토벤은 힘들어해요. 그래도 요즘 베토벤 한다는데, 손에 무리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와 처음 눈을 맞췄던 때를 기억하죠. 내 몸 밖으로 나왔을 때요. 아, 당신이 이제부터 나를 맡을 건가요? 하는 것 같은.
그 아이를 일년이나 떨어뜨려 두고 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9/23 23:29 edit/delete
空も飛べるはず와 같이,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 싱글 커트된 유명한 노래보다는 그렇지 않은 곡을 포스팅한 게 많습니다.

이곳은 주로 그들의 노래에 관한 포스팅이 많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이너 블로그일 수 밖에 없고,
결국 주로 스핏츠 팬들이 방문객의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러니까 어째도 스핏츠의 노래를 (다른 사람들 보다는) 잘 아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보니..
(써놓고 보니, 이런 말은 듣기에 따라 이상한 '핑계'같아 보이기도 하겠군요, .. 어쨌거나.)

11살의 꼬맹이가 연주하는 쇼팽이라. .. 연주하는 모습 만으로도 감동적일 듯 싶습니다.

시즈오카님 덕분에, 이 노래,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네요. He's got to do for himself
아.. 쇼팽을 연주하는 그 피아니스트의 성별이 다를 수도. 그렇다면 She's got to do for herself
아냐, 아빠를 닮았으면 하시니까, 역시, He's got to do for himself

         
시즈오카 2006/09/23 23:52 edit/delete
한 때 우리말이 성구분이 잘 안됀다고, 궁시렁대던 적이 있었는데요. 성구분 그거 없어져야 되는 거라고 봐요. 이렇게 헷갈리게 하네. 덕분에 액션가면님 글을 더 읽을 수있는 건 좋지만요.
네, 물론 그 아인 잘 하고 있어요. 오히려 요새는 그 아빠가 더 걱정이 아닌가 하지만, 밥올려놓고 졸다가 다태워먹었다네요, 솥까지. 어쨋든 나름대로 잘들 지내는 것 같애요. 뭐 제가 있었다고 더 잘 지낼 것도 없었거든요. 그래도 일년동안 그 아이가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죠. 원래 아이는 혼자 크는 거같아요. 괜히 어설프게 부모가 껴들었다가 애 망치는 수도 있는 거 같고. 그냥 저혼자 위안이죠, 뭐.

         
액션가면ケイ 2006/09/24 01:29 edit/delete
언어에 있어서 성구분은 없어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말'이 새롭게 생겨나고 변하고 사라지고 하는 것들에 있어서「마땅히 ∼해야 한다」라는 당위성이 과연 먹힐까요?
페미니스트 또는 일부 여성들에게 욕먹을 소리인지 몰라도,
저는 그렇게까지 즉「마땅히 ∼해야 한다」라고 한다고 그게 실제로 그렇게 되느냐에는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물론 성차별적인 표현은 사라져야 하겠지만, 성구별적인 표현까지 그럴 필요가 있는지, 또 그렇게 되는 건지.. 싶네요.
저는 도리어 우리말도 영어, 프랑스어 등과 같이 남성/여성이 구분되는 단어, 표현이 많았다면 좋았을텐데, 합니다.

그런데 저도 '그녀'라는 표현은 '그/그녀'를 뭉뜨그려 모두 '그'라고 표현하기를 선호합니다.
이는 '그녀'라는 단어 뒤에 '는'이란 조사가 붙었을 때의 발음이 마치 '그년은'의 발음과 동일하게 들려서 그러는 겁니다.

피아 -  2008/01/26 03:20 comment | edit/delete
이 글을 두 세줄 읽는 순간 랜덤 재생 플레이어에서 空も飛べるはず가 나왔어요.
노래가 나오자마자 '오오옷!' 하고 감탄을.......'ㅂ'a
         
액션가면ケイ 2008/01/26 18:53 edit/delete
글을 읽으셨으니 아마 짐작하시겠지만, 「空も飛べるはず」라는 닉네임을 가졌던 그 친구는 부산에 사는 친구입니다.
이 글을 쓰던 그 시절, 그 친구와 저는 서로 각각 외롭거나 혹은 고독하거나, 그랬습니다.
어쩌다 그 외로움을, 그 고독감을 서로에게 얘기할 때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 그냥 아무 얘기없이 커피만 마셨습니다.
저의 외로움에는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요즈음은 그 시절 만큼, 자주 「空も飛べるはず」를 만나지는 못합니다, 메신저에서 말이지요.
그 시절에는 둘다 밤을 자주 새웠기 때문에 '한밤중에 만나기'가 더 잦았는지도 모릅니다.
이렇든 저렇든 먹고 살아야 하기에 그 친구도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요즈음은 그러지 못하는지도요.

밑도 끝도 없이, 이런 소리는 좀 그렇지만 - 더구나 피아님의 댓글에 대한 코멘트로는 더욱 - 요즘도 저는 외롭습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데 (아니, 얼굴도 모르니까 도리어 편안하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이해하여 주시기를.
외로움이랄까, 아무튼 그런 네거티브한 감정을 최근 들어 많이 없앴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밀려옵니다. 외로움이랄까, 그런 심정 말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이지만 써비스센터나 관공서 민원센터 증에서는 오후 1시까지 업무를 보기 때문에
아침 신문을 보다 말고 서둘러 나갔습니다. (여기저기 넘쳐나는 나훈아 기자회견 기사도 다 읽지 못한 채)
써비스센터나 관공서 민원센터 일은, 어떤 것은 어이없이 또 어떤 것은 쉽게 끝이 났습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머리도 못감고 나왔는데‥ 싶기도 했고,
지난번에 커트를 과감하게 하지 않은 탓에 금새 머리가 길어버린 듯‥ 싶기도 했고,
밖에 나왔는데 고작 2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기왕 나온 김에‥ 하는 심정에, 미용실에 갔습니다.

휴대폰 A/S가 급한 게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인 통화나 문자 주고받기는 잘 되거든요)
관공서 민원센터도 주말에 허겁지겁 뛰어갈 만큼 급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2월 10일까지만 가면 되는 것이었거든요)
사실.. 미용실도 그렇지요. 대단한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 정도 감고 않고 지낸다고 어디 큰 일 날 것도 아니고.
뭐랄까, 앞서 애기한 그런 감정, 무언가 허(虛)하다는 느낌.
오늘, 토요일 낮의 외출은 사실 그런 느낌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또 그게 제대로 해소되지 않아 미용실에 가서 커트까지 하려고 생각한 것이었지요.

"예약 하셨어요? 저희는 예약 없이는 하기가 곤란한데요. 기다리신다고 해도 안되는데요‥"
처음 가는 곳도 아니고,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차례 갔던 미용실인데 (갈 때마다 항상 '예약'은 해본 적 없이)
뭐랄까요, 오늘 그 미용실의 안내 데스크의 말투는, 우리는 조금 특별하다‥라는 느낌을 저에게 주려는 듯 싶었습니다.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딴에는 스스로 적극적으로 이 네거티브한 감정을 어떻게든 없애보려고,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관공서 민원센터에서 미용실까지, 한번의 버스 환승까지 해가면서 온 줄은 그들이 모르겠지만)
나중에 전화로 예약하겠다고 하고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미용실에 들어가겠다, 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굳이 찾으려니까 눈에 뜨질 않더군요. 미용실이.
결국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러니까 집 바로 앞에 있는 미용실이 눈에 띄었습니다.
들어가서 머리를 감고 15∼20cm 정도 커트했습니다.
다 끝날 때까지 눈을 감고 있다가 '수고하셨습니다'는 말에 끝났나 싶어서 발 밑을 보니 머리카락이 수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요. 그 가슴 한 구석 어딘가 외롭다, 는 느낌. 그건 여전히 그대로였어요.
그냥 집에 들어 오고 말았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얘기. 피아님의 댓글에, 미안해요.

         
피아 2008/01/27 01:49 edit/delete
겨우 두줄짜리 댓글에 그 배의 댓글이 달린걸 보고 놀랬습니다. ^^;;; 미안하실 것도 없구요~

외로움이라... 갑자기 찾아오는 거 같죠.
('突然'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네요. 오다상의 노래 때문에 전 '갑자기'라는 단어는 '突然'이 생각나거든요.
발음 자체가 갑자기 내뱉는 느낌이라...)
요 근래, 혼자있을때는 늘 먼 곳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사람들을 만나면 희안하게 자동반사적으로 웃고, 적극적이 되고,
발랄하게 되지만 그 사람들과 헤어진 후엔 고독하게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귀에 이어폰을 꼽고 거리 풍경을 보고, 간혹 그 사이에 끼어드는 소음에 신경질적이 되고..
그러다가 음악이 몸을 의자 깊숙이 파묻게 만들고..

외로움같은 그 감정. 저도 느꼈었어요.
하지만 왜 느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어쩌면 제 스스로가 그렇게 되고싶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죠.
전 가끔 활발한 제 모습이 너무 지겨워서 고독하고 무표정으로 있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웃긴건 다시 사람들과 마주쳤을 때 자동반사적으로 그 활발함이 튀어나온다는 거지만요. 이게 정말 싫어요. 진짜 즐거운건지 아닌건지 모르니까.

감정을 없애기 위한 행동들은 보이는 증거만을 없앤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줄거예요"라고 말씀드리는건 별로 위로가 안되려나....요?? ^^;;
'머리 커트'는 제가 자주 하는 행동인데요, 짧긴 하지만 나름 효과가 있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미용실에 가는 것도 마치 자신에게 좋은 주문을 거는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좋더라구요~

저야말로 두서없는 긴 댓글을 남겨버렸네요.

         
액션가면ケイ 2008/01/27 11:35 edit/delete
피아님 얘길 듣고보니 정말, 「とつぜん」이란 발음이 '갑작스럽다'는 느낌이 드네요. ^^
(小田和正의 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に는 저도 무척 좋아하는 노래랍니다. 인트로의 기타 스트로크.. 정말 산뜻하죠!)

누군가를 대할 때는 자동반사적으로 웃는 모습을 하지만 혼자로 돌아오면 음악이나 뭐 그런 것에 잠수하는.
타인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기 위한 그 '자동반사 미소모드'가 나오는 또는 나와야 하는 것이 사실은 지독하게 싫고.

커트하고 나니, 그 달라진 머리 매무새 때문에 그 전과 달리 흘러내리는 부분이 달라지고 하니까
은근히 머리카락에 손이 자주 올라갑니다.
우울할 때, 짜증날 때, 하날 때, 뭔가 기분이 꿀꿀할 때.. 머리 하기. 짧긴 해도 피아님은 나름 효과가 있나보군요.

'머리 하기' 말고 또다른 방법으로 '지르기'도 괜찮은 것 같아요.
사실은 ㅋ.~ 어제 아니 오늘 새벽 네시까지 '옥선이네'에서 계속 클릭질 했답니다.
뭐 대단한 것을 사고 그러진 않았지만,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데도 이것 저것 골라보고 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엊그젠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이 고장나서 마우스 사려고 옥션 싸이트에 들어갔는데
그날 그걸 샀던 게‥ 새벽까지 '옥선이네' 여기저기 클릭질의 촉매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

아무튼‥ 내일부터는 이렇게 down and out‥된 심정에서 벗어나야 할텐데 말이지요.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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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문○답」이라는 것 例えば「○問○答」と言うこと
  渚 モデラート Nagisa Moderato 해변 모데라토

이전의 개인 홈페이지 등에서는 접한 적이 없다가 블로그라는 것을 경험한 이후 접하게 된 것 중의 하나가,
「음악 바톤 이어받기」또는「○○ 10문10답」등과 같은 글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런 글들은 제 시선을 오래 끌게 만들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러기에 사실, 지금 쓰고있는 (그런 종류의) 이 글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내키지않는 글이기도 합니다.

굳이 누가 물어본 적도 없고 궁금해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이러하다'라고 자문자답하는 느낌도 있고
타인의 그런 글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않는 제가 굳이 비슷한 글을 쓴다는 것이 스스로 실소를 자아내게하는 것 같아서요.

최근에 ○○○님으로부터 그런 종류의 글인「블로그 5문 5답」이라는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잠시 고민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스스로 내키지 않기도 하고,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 중에도 그런 글에 관심을 둘 사람은 많지않을 거라고 생각들어서요.

하지만 '요청'을 받았기에 '자문자답의 느낌'에서는 조금은 자유롭고, 요청한 ○○○님 만큼은 '적극적인 관심'이 있다고 사료되어
고민 끝에 결국.. 가볍게 '방문객 성향 분석의 시간'을 가지는 느낌으로「액션가면ケイ의 블로그 5문 5답」을 쓰기로 했습니다.

선택 옵션은 아래 두가지입니다. 골라서 읽으시기를. (또는 둘다 선택하거나 아예 둘다 무시하거나 해도 되구요.)

●「액션가면ケイ의 블로그 5문 5답.. 횡설수설 꾹 참고」보기 CLICK


●「액션가면ケイ의 블로그 5문 5답.. 간단하게 결론 만」보기 CLICK


●「덧붙임 하나 : 2005/11/28 am0357」

30th Anniversary POWER LIVE with friends
30th Anniversary
POWER LIVE
with friends
벅스뮤직을 통해「nagisa moderato」를 검색했다가 제 블로그까지 오게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산뜻한 사랑에.. 스핏츠 さわやかな恋に‥ スピッツ」라는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보니
아마 검색 레이다에 포착된 듯 싶은데, 저도 무척 좋아하는 기타 연주곡입니다.

타카나카 마사요시(高中正義)의 기타 연주곡 渚 モデラート(Nagisa Moderato, 해변 모데라토).
2001년 발매된 라이브 앨범 30th Anniversary POWER LIVE with friends에 수록된 버전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 글이 그다지 흥미없을 글일 수도 있고 게다가 너무 긴 글이라서..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BGM으로 이 연주곡을 덧붙입니다.

혹시 그 분이 다시「nagisa moderato」를 검색해서 여기에 또 한번 오게 된다면,
이제는 渚 モデラート를 들을 수 있을텐데.. (이「블로그 5문 5답」은 굳이 읽지않아도 상관없구요.)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1/28 03:12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8)
  Tags : 高中正義, 타카나카 마사요시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84  

Sarak -  2005/11/28 07:31 comment | edit/delete
하하; 5문5답도 케이님다운 글인 것 같아요 -_-;
그럼 현재 나오는 곡이 渚 モデラ―ト인가요?
저도 심심해서 리퍼러 프로그램을 달아봤는데 썰렁하군요 -ㅅ-);
         
액션가면ケイ 2005/11/28 11:47 edit/delete
渚 モデラ―ト、ライブ·バ―ジョンです。気に入りますか?

「∼다운 글」이라고 하시니, 프흣~, 이튼저튼 문체에서 제가 드러나는 모양이군요.
언제였던가.. 이 곳을 들리신 어느 분께서, 그 분이 아는 ○○○과 저와의 사적인 관계를 담박 알아차린 적이 있었습니다.
제 글을 읽어내리면서 그런 것이 짐작 가능하다니!, 하고 무척 놀랬더랬지요. 마치 문체라는 것이 인감도장같은 것인 양.

오늘 새벽, Google일본을 통하여「スピッツ スピカ」라는 검색어로 여기를 들린 분도 있었습니다.
리퍼러 로그를 볼라치면, (그다지 알려지지않은 곡인) 싱글B면곡 スピカ를 검색하는 사람 중에는 일본 쪽이 많더군요.
또 지난 밤에 Google프랑스를 통해「houki boshi」라는 검색어가 뜨기도 했습니다.
명백하게 スピッツ의 ほうき星(혜성)을 겨냥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얼마 전에도「houki boshi video clip」으로, Google프랑스가 경유싸이트로 뜬 적이 있어 혹시..? 싶어지기도.
スピッツ의 ほうき星를 바로 겨냥한 것은 설혹 아닐지라도, 프랑스쪽에서 일본의 음악PV를 찾는 것은 맞겠지, 싶네요.
이런 짐작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상상들, スピッツ의 팬들은 지구촌 여기저기 다 있다는 추측 하의 상상들, 즐겁습니다.

참, 그래요, 타카나카 마사요시의 渚 モデラ―ト 맞습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  2005/11/28 09:5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1/28 12:00 edit/delete
이것으로.. ○○○님의 요청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 되었나요? 나름대로 열심히 써봤는데 마음에 드셨기를.
(뭐~ 내용이야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했다는 점은 아마 아실테고. 프흐~)

히트수 문항은,「이것이 원래 이글루스용 트랙백이라서 그렇다, 이글루스에서는 히트수가 안보인다」라는 설명, 아하..∼
그랬군요. 도저히 알 수 없던 그 문항의 '의도'가, 순식간에 풀리는군요. 알고보니 별 것 아니군요.
저는 혹시, 제가 짐작 불가능한, 아주 심오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가끔「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라는, 엄숙한(?) 문구를 만납니다. (곧바로 admin.로그인을 하게 만들지요.)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무슨 얘기를 덧붙였길래 비공개로 했을까? 괜히 궁금해지네?" <--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다른 방문객'이 있을 거라는.
액션가면ケイ는.. 어지간히도,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나요? 프흐흣~

본문의 그 ○○○님이 아닌 척하고, 평소에 사용하는 닉네임으로 '비공개'가 아닌 댓글을, 이 글에 붙이셔도 됩니다.

솔잎추출물 -  2005/11/28 16:43 comment | edit/delete
언제 시작...일까? 하는것은 머, 일단 제가 부추겨서지요. 만족하고 쓰고 계신것 같아서 저도 기쁩니다.

그런데 왜 전 제 블로그는 제대로 오픈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요즘은 정말 쳐다보기도 싫으니...크크크~

'해보리라'는 생각에 계정 끊어놓고, 다른 용도로만 주구장창 쓰고 있네요. 당분간은 '제것'이 아닌 '남의 것'쳐다보느라, 그리고 그 '남의 것'들이 늘어날 형편이라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액션가면ケイ 2005/11/28 17:34 edit/delete
그렇지 않아도 어제 저녁에 잠시 만났던, 계정 문제로 잠시 고민하는 어느 포탈 블로거에게 태터 쪽의 '부추김'을 했습니다.
최근 '버들' 써버가 완전히 내려졌다나? 아니면 굳게 잠겨진 채 자물통이 녹슬어버렸다나? 어쨌든 그렇답니다.
그대의 '부추김'에 만족하고 있다보니, 이제 다른 사람에게 내가 '부추김'을 하게 되더만요.

그건 그렇고, 이제 벌써 11월도 몇십 시간 정도면 끝, 갖가지 스케줄이 생겨날지도 모르는 12월이 코 앞입니다.
차일피일..하다가, 차월피월..한 셈인데, 이러다가 해가 바뀔지도 모르게 된 판입니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뭐든.. 언제 미팅이 가능합니까?

나기사 모데라토 -  2006/10/03 22:23 comment | edit/delete
음악 너무 좋습니다. 저도 나기사 모데라토 너무 좋아해요.
마사요시 타카나카 팬입니다^^
앨범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홈피에 동영상 퍼다놨습니다 한번 구경오세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4 00:56 edit/delete
高中正義의 팬이라! 반갑습니다. 저 역시 그의 기타 사운드를 무척 좋아합니다. 오래 전부터 그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나기사모데라토님의 싸이홈피에 가보니, 여러 동영상들이 있더군요.그런 건 또 언제 다 모으셨는지! ^^a

앨범이라.. 한국에서 OFFLINE으로 타카나카의 음반을 구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지요.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할 수 밖에?)
일본에 다녀오실 일이 있으시다면 HMV같은 신품 매장과 BOOKOFF나 RECOFAN같은 중고 매장, 다 다니셔야 할 겁니다.

저의 컬렉션으로는, 먼저 앨범으로는 1988년의 HOT PEPPER, 1991년의 Ballade, 1996년의 GUITAR WONDER,
2001년의 30th Anniversary POWER LIVE with friends, 2002년의 The Moon Rose,

컴필레이션 앨범으로는 Takanaka 2002 Live *Season's Greetings!, Best Selection : Strings & Voices (2CD)
조금 특이한(?) CD로는, 미국 발매의 Rainbow Goblins Story : Live at Budokan이 있습니다.

DVD의 경우, 모두 타이완에서 발매된 해적판인데요. (해적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그의 인기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죠.)
이 해적판들은 2종류의 정품 DVD를 1장에 '합쳐서 만든 것'입니다.
虹伝説/THE RAINBOW GOBLINS STORY + TAKANAKA WORLD
THE PARTY JUST BEGUN + Guitar Fantasia
ONE NIGHT GIG + SUPER LIVE
Covers (Live at the Complex) + CAN I SING?

해적판 DVD는 인터넷을 통하여 구매했습니다. (타이완에 주소를 둔 싸이트로 기억합니다만.)
미국 발매의 CD는 예전에 국내의 모 레코드숍에서 '건진 것'이구요. 나머지는 거의 다 일본에서 현지 구매한 것입니다.
일본 현지에서도 OFFLINE 매장에서 타카나카의 CD를 '다양하게' 구비한 매장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음반이라는 것이 어째도 유행상품, 최신상품 중심으로 진열할 수 밖에 없을테니 그럴테지요.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구매'라는 게 있으니.. 그다지 어렵지 않을 듯 싶은데요.
국내에서 HMV에 접속해서 바로 주문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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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불꽃, 빨간 불꽃 白い炎、赤いほのほ
  白い炎 Shiroi Honou 하얀 불꽃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U2의 공연을, 영국 리버풀에서 Paul McCartney의 공연을,
캐나다 토론토에서 Neil Young 공연을 그리고 핼리팩스에서 Sarah McLachlan 공연을,
이탈리아 로마 또는 밀라노에서 Eros RamazzottiGianna Nannini의 공연을,
일본 카고시마(鹿児島)에서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의 공연을, 요코하마(横浜)에서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공연을.

예를 들자면 그런 것들, 아마도 이루기 힘든 '꿈..'이겠지요.
그런데 지난 11월 19일 토요일, 주위의 도움으로 그런 꿈들 중 하나가 이루어졌습니다.
후쿠오카(福岡)에서 스핏츠(スピッツ)의 공연을 즐긴다는 꿈을 이룬 겁니다.

Zepp Fukuoka
Zepp Fukuoka
2005년 11월 19일 토요일.
일본 후쿠오카 소재 Zepp Fukuoka.
SPITZ JAMBOREE TOUR "あまったれ(응석쟁이) 2005".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태어난 곳에서의 콘써트.

1층 스탠딩. 2층 좌석. 티켓 2,000장 일찌감치 SOLD OUT.
저의 티켓은 1층 스탠딩, 정리번호 A-512번.

Zepp Fukuoka는 후쿠오카 Yahoo!JAPAN 돔 바로 앞에 있는데,
그날 같은 시간 후쿠오카 Yahoo!JAPAN 돔에서는 Southern All Stars(サザン オ―ル スタ―ズ)의 공연도 있어서
그 일대는 일찌감치부터 수많은 사잔(サザン) 팬들과 스핏츠 팬들이 뒤섞여 혼잡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잔스핏츠의 음반과 DVD를 맨 앞쪽 매대에 진열한 레코드숍 HMV에서는 쉴새없이 사잔의 노래를 틀어댔고
암표상은 정가 4,600엔의 스핏츠 공연 티켓을 (정리번호의 순서를 불문하고) 무려 20,000엔(!)으로 호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풍경 속에서 코인로커에 가방을 집어넣고 햄버거로 대충 요기를 한 후, 생수 한병을 목에 걸고 Zepp Fukuoka 안으로!

set list 20051119
photo by 미도리
그날의 셋 리스트(set list).

テイタム·オニ―ル(Tatum O'Neal, 테이텀 오닐)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
8823(Hayabusa, 매)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
ワタリ(Watari, 떠돌이)
恋のはじまり(Koi no Hajimari, 사랑의 시작)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
ほのほ(Honoho, 불꽃)

スピカ(Spica, 스피카)
けもの道(Kemo no Michi, 짐승이 지나간 길)

会いに行くよ(Aini Yukuyo, 만나러 갈테야)
ナンプラ―日和(Namplaa Biyori, 남프라 날씨)
正夢(Masayume, 마사유메)
夜を駆ける(Yoru wo Kakeru, 밤을 내달린다)

甘ったれクリ―チャ―(Amattare Creature, 응석쟁이 크리쳐)
メモリ―ズ·カスタム(Memories Custum, 메모리즈 커스텀)
俺のすべて(Ore no Subete, 나의 전부)
みそか(Misoka, 그믐날)

앵콜.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
夢追い虫(Yume Oi Mushi, 꿈을 쫓는 벌레)
春の歌(Haru no Uta, 봄의 노래)

강력한 임팩트로 연달아 휘몰아친 스타트 세곡부터 마지막 앵콜 세곡에 이르기까지 모두 21곡을 각각 언급하자면
이 글이 언제 끝날지 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정도의, 말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던 Zepp Fukuoka였습니다.

최신 앨범인 ス―ベニア(Souvenir, 기념품)에서 10곡, 직전 정규 앨범인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에서 세곡 등
주로 최신 곡을 중심으로 연주했는데, 그날 제게 특별하게 와닿은 곡은 예전 곡인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였습니다.
마치 최신곡 중 하나인 ほのほ(Honoho, 불꽃)와 함께 들려주려고 선곡한 듯한 그 곡은, 라이브로는 제게 처음이기도 했습니다.

1992년 9월 26일 발매된 3번째 정규 앨범 惑星のかけら(Hoshi no Kakera, 별의 파편).
그 앨범의 7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
悲しみあふれても 怒りがはじけても
슬픈 기분 넘쳐도 분노가 튀어도
この日を待つことに 心傾けてた
이 날을 기다리는 것에 마음 쏟고있었다

비록 그날은, 예상치않은 곡을 연주해준다는 점에서 이 곡이 특별히 와닿기도 했지만
해운대로 돌아온 지금도 그 곡이 귀에 남아있는 것은 마치 요즈음의 제 심정을 노래하는 듯 싶어서.. 인지.
惑星のかけら
惑星のかけら

기다려왔던 '이 날(この日)' Zepp Fukuoka에서, 흘러넘치는 '슬픔(悲しみ)'과 터져나오는 '노여움(怒り)'을,
'하얀 불꽃(白い炎)'과 함께 모두 '불태워라(燃えろ)'고 충고하는 마사무네에게 제가 공감을 했나 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일본어 '즉시 청해'가 되지않기에, 비록 그날 그 순간에 저는 그렇지 못했지만)
그날 Zepp Fukuoka에 왔던 일본인 팬들은 다음과 같은 느낌을 받았던 사람이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공연 초반부의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에 열광하면서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던 '슬픔(悲しみ)'과 '노여움(怒り)'이라는 네거티브한 감정을 '하얀 불꽃(白い炎)'과 함께 날려버린 다음,

공연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ほのほ(Honoho, 불꽃)의 환각적인 사운드를 통하여
'지금 너 만을 위해서 빨간 불이 되는(今君だけのために 赤い火になる)' 포지티브한 감정으로 옮겨가게 되고
그래서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暖めたい)' '너의..(君の‥)' '그 목소리를 듣고싶어(その声を聴きたい)'지는 느낌.

白い炎 노랫말 살펴보기 ほのほ 노랫말 살펴보기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한 짧은 일본 여행의 왕복 배편과 숙소가 우연히 지인 한사람과 같아서
서로 일정은 달랐지만 돌아오는 날 후쿠오카 시내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도 했습니다.
효우탄 스시(ひょうたん寿司)라는 '줄서서 기다려서 먹을 정도로 유명한 회전초밥집'인 듯 싶었는데
큐슈(九州) 태생인 그 일본인 지인이 같이 가자고해서 간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 알고보니 그집은 스핏츠도 들려서 식사해본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 전날에는, 스핏츠도 들려 싸인을 남겼다는, 유명한 라면집 이치란(一蘭)에 갔었는데, ^^;;
어쩌다보니 스핏츠 성지순례(?)도 겸한 듯한 일본 여행이 되었다, 싶었습니다.
一蘭
photo by 미도리

돌아오는 배의 선실에서 그 일본인 지인과 커피를 마시면서 '어설픈 일본어로 힘들게' 짧은 여행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가 그러더군요.「배 안에서 알고지내는 한국인을 한사람 만났는데, 그는 사잔의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라 하더라」.
하마다 쇼고(浜田省吾)를 좋아하고 온갖 악기를 다룰줄 아는 그가 혹시 스핏츠도 좋아하는지는, 그만 물어보지 못했네요. ^^;;

그렇게 다녀온 스핏츠의 Zepp Fukuoka 공연..
같이 공연을 보고 온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난 후 늦은 밤 혼자 해운대를 향하면서
카 오디오에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를 로딩하려 했습니다만, 하필이면 그 음반이 마침 차에 없더군요.
그래서 白い炎 대신에 ほのほ(Honoho, 불꽃)를 로딩시켰습니다.
溶けそうな時も 消えそうな時も
녹아내릴 듯할 때도 사라져버릴 듯할 때도
その声を聴きたい 君の 君の 君の 君の‥
그 목소리를 듣고 싶어 너의 너의 너의 너의..

언젠가는..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의 고향 토치기(栃木)에서의 공연과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와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의 고향인 시즈오카(静岡) 공연도 가보고 싶습니다.

白い炎 그리고 ほのほ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셋 리스트와 스핏츠 싸인 이미지는 푸른차 타고 나타난 spitz의 회원인 미도리님께서 제공한 이미지를 가공한 것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1/25 19:38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0)
  Tags : Spitz, あまったれ 2005, スピッツ, 스핏츠, 이치란, 효우탄 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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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 -  2005/11/26 09:53 comment | edit/delete
사진 확인하러 왔습니다~ㅋㅋㅋ 이렇게 쓰였군요~영광입니다 ^^*

거의 모든 곡에 대해 그렇지만 19일의 광분에 가려진 내 기억이 지금에 와서 음악을 찬.찬.히. 들으면 삐그덕삐그덕 부분부분 재생을 합니다. 이 곡은 시작하기 전 마사무네 오빠가 좀 오래된 곡이라고 소개했던 멘트가 기억나는군요. 9년 전 세상에 나온 곡이지만 오래된 곡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네요. 이게 또 스피츠 음악의 자랑 아닐까요..ㅋㅋ

오늘은 내 안의 슬픔과 분노를 하얀 불꽃에 모두 태워 버리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과거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갖는데는 스피츠도 한 몫!)액션가면님의 선곡이 탁월하시군요 ㅎㅎ

그럼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래요~언제나 힘내자구요~
         
액션가면ケイ 2005/11/26 12:58 edit/delete
'찍고 바로 본다'는.. 아날로그 시절에는 상상 조차 할 수 없었을 정도로, 그 프로세스가 짧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시절에는 '사진을 찍는다'를 곧잘 했었던 것 같은데, 디지탈 시절로 넘어오고 나서는 전혀 그러지 않습니다.
얼마전 친구의 캐논 350D를 만져보고는 '디지탈 카메라를 하나 갖고싶다' 싶었고
DSLR? 아냐.. 그냥 하이엔드급으로 하나 장만할까? 잠시 오락가락하다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생각으로만 끝.
정지화상으로 남기고픈 어떤 장면들.. 그저 머릿속으로만 남겨둡니다. 여행 중에도 그렇더군요.
결국 돌아와서 폰카의 사진 폴더를 보니, 공연 관련 사진으로는「 Zepp Fukuoka의 싸인보드」 하나만 달랑 있더라는.
みどりさん∼。写真、ありがとう!!

スピッツ 관련 글을 포스팅할 때 '굳이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도 분명 아닌데,
싱글 커트된 '널리 알려진' 곡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드물고, 싱글 커트 안된 앨범 수록곡이거나 싱글B면인 경우가 많네요.
みどりさん과 같이 이미 スピッツ를 잘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곡도 맘에 들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싱글 커트된 곡처럼 잘 알려진 곡이 BGM으로 깔리는 글이 조금이라도 スピッツ에 가까이 올 수 있을텐데.. 싶어지네요.
다음번 포스팅 때는 그래볼까, 싶네요.

그건 그렇고.. 음냐나~ 또 주말이네요. 주말은 아직도 싫습니다. 今、まだ、独り暮らしだから‥

七色 -  2005/11/26 12:12 comment | edit/delete
스핏츠'님'?ㅋㅋ

이번 공연의 출전곡들 순서가 한국 공연이랑은 반대네, 그러고 보니.
         
액션가면ケイ 2005/11/26 13:10 edit/delete
一蘭 (いちらん) 。언젠가 우리나라 TV에서 소개된 적도 있었던 라면집같던데,
마치 독서실처럼 다닥다닥 붙은 칸막이 안에서 (라면이 나오는 정면 마저도 'のれん'이라는 천조각으로 가려져 있고)
네사람이 '각각' 먹는 분위기. (정말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그 자리에서 라면 먹는 듯한, ^^;; 재미있는 분위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七色ちゃん과 함께 돼지고기 추가, 공기밥 추가, 국물 매콤하게, 이렇게 주문해서 먹어보자구!
디저트로는.. 시내에 있는 시애틀커피나 뭐~ 그런데서, 난 커피를 七色ちゃん은 차이라테를, 아.. 그럼 좋을 거야.
(참, 一蘭에 같이 가면 그「スピッツ様」도 직접 확인하고 말이야!)

솔잎추출물 -  2005/11/28 16:46 comment | edit/delete
최근 대일관계도 수상하고..
국제유가 급등하고..
엔화시세도 왔다갔다하고..
기타등등 국제, 국내 정세 다 수상한 마당에!

공연이라뇨!







..................부럽습니다. 이건, 염장입니다. 네.
         
액션가면ケイ 2005/11/28 17:23 edit/delete
수상하기로 하자면, 대일관계보다 대미관계가 더한 듯 싶고
급등하기로는, 피부로 와닿기가 국제유가보다 국내유가라는 놈이 더 까칠하게 와닿고
왔다갔다 하는 것은, 엔화시세보다 당장의 이렇게저렇게 꼬인 심사가 더욱 그렇고
국제, 국내 정세도 수상하지만, 차라리 그 '기타등등' 보다는 택내 경제 사정이 더욱 수상한 마당이지만!

보고싶은 것은 봐야하고, 들이댈 것은 들이대야 한다, 이겁니다. 그래서 공연입니다! 프흘~

하지만, 여하튼, 그렇게, 수상한 마당이다 보니, ス―ベニア 또는 おみやげ는 생각 조차 못했던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liebemoon -  2005/11/28 20:26 comment | edit/delete
후쿠오카에서 스피츠의 공연을 즐긴다는 꿈. 저도 언젠가 꼭 이루고 픈 꿈이네요. 요즘 너무 남발하고 있어서 자제하고 싶지만 그래도 연신 터져나오는 말, ' 그저 부럽습니다. T_T '
셋리스트를 보면서 그 공연에 내가 갔다면 어땠을까 .. 가끔 상상을 해보는데, 오프닝의 3곡은 정말 굉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작하자마자 마구 달려!'인겁니까. 아핫! 이상하게 한국 공연의 후기는 배 아파서(<-;;) 못 읽겠는데 일본 공연의 후기는 참 재미있네요. 으으- 저도 언젠가 꼭꼭. 매일 다짐하고 있습니다. ^_^);;
         
액션가면ケイ 2005/11/28 21:02 edit/delete
시작부터 '그래, 같이, 끝까지 가는거야!' 분위기, 그리고 중반 들어서도 スピカ와 けもの道로 또 미치게 만들고
막판에 가서 甘ったれクリ―チャ―부터 みそか까지 네곡 연속은 (속되게 말하자면) 뭐~ '그래, 같이, 그냥 죽는거야!'였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같이 달려보죠, 프흣~

mukku -  2005/11/29 01:57 comment | edit/delete
코멘트 감사합니다.
후쿠오카라고 하면 마사무네씨의 출신지!
부럽습니다!
spitz가 방문한 장소에 가는 것은 즐겁지요.
흰 불길은 LIVE로 (듣)묻는 것은 처음이었으므로 놀랐습니다.
또 놀러 오는군요!
         
ケイ 2005/11/29 03:42 edit/delete
mukkuさんのコメントも、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Zepp Fukuokaは、日本から私が初めでスピッツに会う所でした。
「白い炎」、私もマボロシでした!

そして、リンク、とっても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今度私が アジカンのDVD「映像作品集2」を買ったということをmukkuさんに必ず言ってくれたい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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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무라의 멜로디, 테츠야의 이펙터 田村のメロディ―、テツヤのエフェクタ―
  ほうき星 Houki Boshi 혜성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앨범에 수록된 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
스핏츠(スピッツ)의 곡으로는 드물게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가 멜로디를 만든 곡으로,
이 노래에서 백그라운드 보컬을 맡은 여자는 1974년생의 야마오카 쿄코(山岡京子)입니다.

카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沢)시에서 태어난 그녀는, 6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후
7살에 쿠게누마(鵠沼)소년소녀합창단에 입단하고 이후 각종 콩쿨에서 수차례 입상하는 등
유년기, 청소년기에 이미 음악적 재능을 드러낸 재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94년 토호(桐朋)대학 피아노과에 입학하여 대학의 전과정을 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음악으로부터는 졸업하지 않는다(私は音楽からは卒業しない)'라는 알쏭달쏭한 이유로
졸업시험 만을 남긴 채로, 그녀는 대학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山岡京子 or 山岡恭子
山岡京子 or 山岡恭子

山岡京子 or 山岡恭子
山岡京子 or 山岡恭子
1995년 POLYDOR와 계약한 그녀는 사사지 마사노리(笹路正徳)의 프로듀싱으로 싱글 2장,
수록곡 모두 스스로 작사작곡한 데뷰앨범 夢のパズル(Yume no Puzzle, 꿈의 퍼즐)을 발매합니다.

1996년 10월에 스핏츠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 수록 앨범인 インディゴ地平線이 발매되었고
몇개월 뒤인 1997년 2월에 그녀의 데뷰 앨범 夢のパズル이 발매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 두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사람이 사사지 마사노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스핏츠와 그녀의 연결고리는 아마도 사사지 마사노리인 듯 싶습니다.

사사지 마사노리는 90년대 초중반의 스핏츠 사운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인데,
그는 스핏츠의 노래 謝謝!(Xie Xie!, 감사!)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謝謝!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어쨌든 그렇게 짐작되는 인연으로 스핏츠의 앨범 작업에 동참하게 된 그녀는
음반사와의 계약으로부터 자유로와진 1999년, 야마오카 쿄코(山岡京子)라는 이름을 버리고
그녀의 본명인 야마오카 쿄코(山岡恭子)라는 이름으로 SugarLaVox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발표합니다.

대학의 전과정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졸업하지않고 스스로 그만두었다는 점,
특정 음반사에 소속되어 석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동안 대중에게 알려왔던 이름을 미련없이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비록 본명이라 할지라도) 재출발한다는 점 등을 미루어보면
야마오카 쿄코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여성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笹路正徳
笹路正徳

그러한 이력을 가진 야마오카 쿄코스핏츠(スピッツ)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에서 코러스하는 부분은,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지금 혜성 허무한‥(今 彗星 はかない‥)' 하면서 들어가는 후렴부입니다.

여러 악기사운드와 메인 보컬 소리에 가려서 잘 들리지 않는다면.. 노래 맨 마지막을 주의깊게 들어보시기를.
모든 악기 소리가 페이드 아웃(fade-out)될 때 ほうき星를 마감하는 야마오카 쿄코의 '우우우우‥(ウウウウ‥)'

ほうき星의 특징적인 면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스핏츠 곡으로는 드물게도 베이시스트인 타무라가 멜로디를 만든 곡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간주 부분에서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가 사용하는 복고풍(?)의 이펙트(effects)입니다.
타무라가 멜로디를 만든 노래가 언급되어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이펙터(effector)의 기본이라는 디스토션(distortion) 정도는 아마 가지고 있겠지요.
디스토션 말고도 딜레이(delay), 코러스(chorus), 리버브(reverb) 등, 이펙터의 종류는 다양하게 있습니다.

ほうき星의 간주 부분에서 테츠야가 사용하는 이펙터는, 제 생각에 와우와우(wah-wah pedal)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와우와우 이펙터는, 이제는 클래시컬 록이라고 불리우는 음악, 즉 60, 70년대 록 뮤지션들이 자주 애용하던 이펙터입니다.

예를 들자면 Jimi HendrixVoodoo Child 같은 곡을 떠올려 본다면 기억날 사운드가 와우와우 이펙터 사운드입니다.
또는 Cream의 명곡 White Room에서, Eric Clapton가 들려준 기타 연주도 와우와우 이펙터를 사용한 사운드이구요.
인트로 부분이 4/4박자가 아닌, 5/4박자로 나가서 카피하던 스쿨밴드들을 헷갈리게 만들던 그 곡, White Room 말입니다.

이 와우와우 이펙터는, 복고풍(?)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90년대 이후에 다시 뮤지션들이 애용한다고도 하더군요.

'ほうき星의 간주 부분에서 테츠야가 사용하는 이펙터는 와우와우가 아닐까..'라는 의견을 제가 꺼냈더니
그 곡에서 사용되는 이펙터는 '와우와우가 아니라, 플랜저(flanger)인 듯 싶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와우와우는 페달을 위로 할 때와 아래로 할 때 음의 특성이 달라지는데
ほうき星는 와우와우 페달 대신, 아래와 위 음을 과장시켜주는 플랜저를 쓰는 것 같다.

직접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분의 이야기이므로 제 느낌보다는 신뢰감이 훨씬 더 있어 보입니다.

그 얘기를 듣고 ほうき星 간주 부분을 다시 들어보니
Voodoo ChildWhite Room에 비해 '와우와우' 하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 오는 것 같기도 하고.. ―.―

三輪テツヤ
三輪テツヤ
테츠야가 이 노래에서 어떤 이펙터를 사용했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여러차례 공연을 했던 스핏츠.
테츠야가 공연에서 쓰는 이펙터들을 살펴본 분에 의하면, 그는 아래와 같은 이펙터를 쓴다고 하더군요.

◎ BOSS Digital Delay DD-3◎ BOSS Distortion DS-1
◎ BOSS Equalizer GE7◎ DigiTech Whammy pedal

이펙터의 이름을 클릭하면 각각의 이펙터, 그 실제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03년 4월 스핏츠 세번째 내한공연에서 사용된 기타 관련 장비 살펴보기

インディゴ地平線
インディゴ地平線
노랫말에서 일본어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밴드라고 늘 이야기되어지는 스핏츠.
하지만 때로는 난해하게 다가와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노랫말.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의 9번째 트랙 ほうき星에서는 이런 노랫말이 나옵니다.
弾丸 桃缶 みんな抱えて 宙を驅け下りる
탄환 복숭아통조림 전부 팔에 안고 허공을 뛰어서 내려가네

ほうき星 노랫말 살펴보기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의 ほうき星 후렴부 이 부분에 이르면,
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이니까 '탄환(彈丸、だんがん)'은 고개가 끄덕거려지지만
'복숭아통조림(桃缶、ももかん)'이라는 단어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서 사용했는지.. 짐작이 잘 안됩니다.

丸(がん) 그리고 缶(かん), 이렇게 각운을 맞추기 위해서 선택된 단어라고 생각될 수도 있긴 하지만,
혹시 마사무네가 뭔가 심오한(?) 의미를 이 단어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랫말에 넣었는데
일본어에 능통하지 않은 제가 그의 수사학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닌지..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아니면 隼(Hayabusa, 매) 앨범의 ジュテーム?(Je T'aime?, 쥬 뗌므?)에서 '카레(カレー)'와 같이,
노랫말을 쓸 때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이) 문득 '복숭아통조림(桃缶)'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는..
(잠깐이나마 복잡하게 생각한 제 자신이 허탈해지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

ジュテーム? myspitz story .. 바로가기
桃缶
桃缶

앞서 포스팅한 글을 읽고 댓글을 붙여주신 분들, 그 내용을 보니..

「한동안 여자 보컬은 있는지도 몰랐었다」라고 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않는 여자 보컬'이 있는 노래,
「너무 말랑거려서..」앞서 포스팅한 노래가 맘에 들지않는다고도 하기에, '말랑말랑하지 않는' 사운드의 곡,
「스핏츠의 가사는 솔직히 말해 알 수가 없다」는 댓글도 있기에, 저 역시 '알쏭달쏭해서' 갸우뚱거려지는 노랫말,

그런 느낌이 한꺼번에 다가오는 곡을 떠올리자면 이 곡이 아닐까 싶어 골라본 곡, 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입니다.

ほうき星(Houki Boshi, 혜성), 어떤가요?

테라모토 리에코(寺本りえ子)의 음성에 비한다면 분명 쉽사리 들리지 않을 듯한, 야마오카 쿄코의 음성, 들리나요?
그리고 이번에는 적어도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 만큼은 말랑말랑하지 않겠지요?
노랫말에 있어서도「왜 하필이면 수세미외꽃?」싶었는데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복숭아통조림이라니!」どう?

ほうき星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1/24 05:4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2)
  Tags : Spitz, スピッツ, 三輪テツヤ, 山岡京子, 田村明浩, 笹路正徳,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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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  2005/11/24 09:25 comment | edit/delete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와우페달은 wha가 아니라 wah로 표기하죠 :$
         
액션가면ケイ 2005/11/24 11:11 edit/delete
제 블로그를 자주 들려주는 방문객 중에 가끔 저의 오타를 지적해주는, 고마운 사람이 있는데 한 분 더 늘었군요. 감사!

'의성어'에서 비롯된 단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를 들어 Google 검색을 해보면,
wah-wha pedal과 wha-wha pedal 둘다 각각 11페이지의 검색결과가 나오고 그 내용도 이펙터에 관한 것들입니다.

「wah-wah」
In music, wah-wah is used to describe the sound produced by covering and uncovering the open end of a brass instrument.
This sound can also be produced electronically, especially when playing the electric guitar.
∼ "Collins COBUILD Advanced Learner's English Dictionary" 4th Edition first published in 2003

하지만 영영사전을 찾아보니,「wah-wah」만 수록된 것으로 봐서는 정확한 표기는 말씀대로「wah-wah」.
사실 저도「wah-wah」인데.., 오타였습니다. 지적, 고맙습니다.

더불어 고마운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개념님 덕분에 오늘 아침, 잊고있던 노래들을 여럿 듣게되었거든요. ^^;;
George Harrison의 The Concert For Bangla Desh 앨범에 수록된 Wah-Wah가 그것들 중 시작이 되었는데
그리고 My Sweet Lord,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도 오랜만에 무척 좋았고
Leon Russell과의 듀엣인 Beware Of Darkness는 (몇년 만이었던가!) 여러가지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어린 시절.. 사진집에 포함된 하드케이스의 그 LP를 손에 쥐었을 때의 벅차오르던 기억.
CD 시절로 세상이 바뀐 어느 날, 그 하드케이스의 LP를 탐내던 '어린 친구'에게 그냥 줘버리고 은근히 아쉽던(?) 기억.

개념님 블로그를 들렸습니다. 와아~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분이시군요!
앞으로 포스팅할 글 예정 목록을 보니,
이 글에 제게 언급한 BOSS Distortion DS-1 그리고 BOSS Digital Delay DD-3에 관한 글도 예정되어 있더군요.

저는 그저 음악을 '듣는 사람'에 불과해서, 실제 연주와 관련된 디테일한 것들에 대해 무지합니다.
가끔 들려주셔서 연주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다른 생각'도 이야기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타는, ^^;; 이 코멘트를 붙인 다음, 수정해두겠습니다.

미도리 -  2005/11/24 11:19 comment | edit/delete
노래 한 곡에 이렇게 얽기섥기 분석을..
대단하세요~액션가면님~ ^^*
야마오카 교코의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도,
재미나게 들렸던 단어가 탄환과 복숭아통조림이었음도(여전히 난해하지만 orz..),
모두 얻어갑니다~
여전히 음악적인 얘기는 알아 듣지 못 하겠지만 계속 귀동냥하다 보면 아하~ 싶을 때가 오겠지요?
말랑말랑하지 않고 몽롱~한 분위기의 이 노래 좋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1/24 11:37 edit/delete
혹시, 제가 아는, 그 미도리님.. 맞나요? (그렇다면 ^^;; 제 블로그에서는 진○○님보다 먼저 만나게 되는 みどり!)
사실, 음악적인 이야기는 저도 아는 게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실제 '연주하는 사람'들의 코멘트를 기다리기도 하죠.)
저는 그저 '듣는 사람' 중의 한사람으로,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얘기하는 것처럼) '횡설수설' 하는 것이지요. 프흣~.
제 블로그를 들려주시는 분들이, 저의 그런 잡다구리 횡설수설로 즐거우셨다면, 그걸로 좋습니다. :)

         
미도리 2005/11/24 11:56 edit/delete
음..다른 님들 홈피 가니 앞선 미도리님이 계시긴 하더군요..이런 닉넴을 바꿔야 하나..--; 이번 후쿠오까 공연 함께 한 후쿠오카 미도리^^입니다~
여튼, 액션가면님의 잡다구리 횡설수설이 제겐 부러움이예요~ 좋아요~이런 공간~^^*

         
액션가면ケイ 2005/11/24 12:13 edit/delete
FUKUOKAみどりさん、元気? ^^;;
그렇다고 닉네임을 바꿀 필요까지야~, 어째도 이 곳은 포스팅되는 글의 대부분이 Spitz only인 마이너 블로그다 보니,
방문객은 일정 수치를 절대로 넘어설 리가 없는 곳이니까, '또다른 미도리'와 마주칠 일도 아마 없을 듯 싶으니까요.
뭐, 또 마주친다 하더라도, 제 블로그에서는 'FUKUOKAみどり'가 첫 '미도리'니 만큼, 상관없죠. ^^;;
이제 점심시간이군요. 점심 맛나게 먹고 오후는 느긋하게 지내기를! (난 레귤러 일과처럼 된 한낮의 샤워를!)

         
Maya 2005/11/24 16:50 edit/delete
후쿠오카 미도리상, 마이스피츠스토리 입성을 감축 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후쿠오카 마야이고, 유일무이한 마야이면서, 正宗の天使 マヤ입니다. ^^

         
ケイ 2005/11/24 20:30 edit/delete
あいさつは遅れましたが‥、マヤさんも‥、ようこそいらっしゃいました!!
唯一無二のマヤさんであると同時にFUKUOKAマヤさんであると同時にマサムネの天使であるマヤさん。 ^^;;

liebemoon -  2005/11/28 20:37 comment | edit/delete
허엇. 이 노래는 정말 마사무네 외 목소리는 안들립니다(...) 요전에 이 한 곡만 주구장창 들었던 적도 있는데 코러스가 있는 줄은 ... 그전에 지금 알고 들어도 안들려요. 저만 이런건가요? ;ㅁ;

그나저나 듣다보니 복숭아 통조림 먹고 싶네요; 어렸을 때 착한 일 하면 아버지께서 상으로 사주시곤 했던, 추억의 음식. ^^
         
액션가면ケイ 2005/11/28 21:07 edit/delete
スピッツ 넘버 중에 여성 백 코러스 있는 곡은 모두 포스팅했던가? 으음.. 찾아보고 남아있으면 또 올려봐야겠군요.
여전히 안들리는지, 확인도 할 겸 말이지요. ^^;; liebemoon님은 어쩔 수 없는「マサムネばっかり」군요.

그리고보니, 어린 시절, '백도 통조림'과 '황도 통조림' 그 둘 중 어느 것이 더 맛있나, 답을 늘 찾지 못했지요.
마치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늘상 해답을 못찾는 것처럼 말입니다.

masa -  2014/04/30 23:57 comment | edit/delete
저는 "단강 모모캉 미-캉" 처럼 들리네요 ㅋㅋ 민나 카카에테를 미캉 처럼 들리도록 한것같아요 ㅋㅋ
         
Kei 2014/05/01 01:29 edit/delete
안녕하세요 masa님. 댓글로 처음 뵙는 분인 듯 하네요. (하지만 익숙한 분이신 듯!)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마사무네가 이 노래를 발표할 때가 1996년이고
스핏츠 스스로를 지칭한 단어인 '미캉즈'를 내세운, ミカンズのテーマ 그 노래가 나온 건 2007년이지요.
그걸 떠올려 본다면, 그리고 masa님 느낌처럼
弾丸 桃缶 みんな抱えて 이 부분을
弾丸 桃缶 ミカン 이렇게 들리도록, 하는 또다른 효과도 염두에 뒀다면,
'미캉즈'는 정말 오래 전부터 준비된 별명인 것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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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둘이서 何があっても、いつの時も二人で
  ヘチマの花 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

지난 번에 포스팅한 글에서 언급했던「생기발랄한 친구(いきいきしたともだち)」^^;;
지난 주 토요일, 그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하객들 중 몇몇은 실은 서로 처음 만나보는 사람이면서도,
싸이월드의 '사진첩'을 통해 익숙해진 덕분에 서로를 알아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인터넷공간에서의 느낌과 오프라인에서의 느낌, 그 둘 사이의 미스매칭은 아마 있겠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그다지 어색하지않게 억세스할 수 있기도 하는구나, 싶더군요.
cyworld
サイワ―ルド

양가 혼주(婚主)와 인사, 신랑신부와 함박웃음 인사, 아마도 그 자리가 아니었더라면 만나기 힘든 몇몇 지인들과 인사.
신랑 입장. 신부 입장. 세차례의 축가. 마침 제가 아는 소이짱(ソイちゃん)과 그 친구들이 불러줬기에 눈길이 더 갔던 축가 한대목.

신랑 신부 친구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피로연 자리. 부산대학교 앞의 어느 레스토랑.
늦은 점심식사 그리고 '신랑 발바닥 때리기' 등의 해프닝. ^^;;
비행기 탑승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쉽게 일찍 자리를 뜨는 신랑 신부. 남은 하객끼리 담소화락.
자리를 파할 무렵 신랑에게서 걸려온 전화.「몰디브에서 가장 신나는 신혼여행을 즐기는 신혼부부이기를!」

モルジブ
モルジブ
남녀가 서로 만나 함께하는 시간들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 중의 으뜸은 아마 신혼여행 기간일 것입니다.

물론 '함께 함'의 터질 듯한 기쁨이야 다른 시간과 다른 장소에서도 그누구와도 비교할 바 없이 크겠지만
주위 친지들의 축복 속에 떠나는 허니문, 다소 분에 넘치는 것이 되어도 부담을 느끼지않는 여행일테고
그야말로 24시간을 '둘이서만' 함께하는 날의 연속이니까요.

이번 주 내내, 멀리 인도양의 섬에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지금쯤 돌아오고있을 그들에게
스핏츠(スピッツ)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를 축가로 들려주고 싶습니다.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테라모토 리에코(寺本りえ子)가 함께 듀엣으로 불러주는「사랑의 꽃, 수세미외꽃」을.

草野マサムネ
草野マサムネ
寺本りえ子
寺本りえ子
마사무네二人の夢 ヘチマの花 見つめるだけで
둘의 꿈 수세미외꽃 응시하는 것만으로
悲しいことなど 忘れそうになる
슬픈 일 따위 잊을 것 같아지네
마사무네 & 리에코恥じらうように たたずむ花 さかせる日まで
수줍은 듯 잠시 멈춰 서있는 꽃 피게할 날까지
さよなら言わない 何があっても
안녕 말하지않을래 무슨 일이 있어도
마사무네 & 리에코さびしい涙目に映るのは やがてあたたかな愛の花
외로운 눈물 맺힌 눈에 비치는 것은 결국은 따뜻한 사랑의 꽃
深くミルク色に煙る 街を裸足で步いている
깊이 밀크빛으로 흐려보이는 거리를 맨발로 걷고있네
いつの時も二人で
언제나 둘이서
마사무네二人の夢 ヘチマの花 かなえて欲しい
둘의 꿈 수세미외꽃 이루어주었으면 좋겠네
飛べない鳥だと 気付かされても
날 수 없는 새라는 걸 들켜버리더라도
마사무네 & 리에코やましいつぶやきの最後にも やがてあたたかな愛の花
꺼림칙한 속삭임의 최후에도 결국은 따뜻한 사랑의 꽃
深くミルク色に煙る 街を裸足で步いている
깊이 밀크빛으로 흐려보이는 거리를 맨발로 걷고있네
いつの時も二人で
언제나 둘이서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은 아니지만,
스핏츠의 3번째 앨범 惑星のかけら(Hoshi no Kakera, 별의 파편) 수록곡 중에서 여성 백그라운드 보컬이 있는 곡은
僕の天使マリ(Boku no Tenshi Marie, 나의 천사 마리), オ―バ―ドライブ(Overdrive, 오버드라이브)
그리고 リコシェ号(Ricochet-gou, 리코쉐호) 이렇게 세 곡입니다.

僕の天使マリ에서 인트로, 간주와 보컬 파트 들어가기 전.. 여러 차례 나오는 백 코러스,
オ―バ―ドライブ에서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의 기타 간주 뒤에 스핏츠와 함께하는 백 코러스,
リコシェ号에서「GO GO GO リコシェ」라고 코러스 들어갈 때 뒤에서「우우~」하고 함께 들어가는 백 코러스.

リコシェ号 myspitz story.. 바로가기

寺本りえ子
寺本りえ子
위의 세 곡에 참여한 여성 백 코러스의 주인공이 바로 테라모토 리에코입니다.

여러 뮤지션들의 앨범과 공연에서 게스트 보컬과 코러스로 참여한 바 있고
CF에서의 보컬 그리고 나레이션 등 여러 활동을 했던 테라모토 리에코는,
1994년 Transistor Glamour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뷰 했다가
1996년 10월 아리치카 마스미(有近真澄)와 함께 TV JESUS라는 혼성 록 듀오를 결성합니다.

왼쪽의 이미지는, 2001년 2월 TV JESUS 라이브에서의 그녀 모습입니다.

그녀가 백 코러스로 작업했던 음반으로는,
Doll의 앨범 Doll, Pizzicato Five의 앨범 Instant Replay, Original Love의 앨범 Eyes,
타카나미 케이타로(高浪敬太郞)의 앨범 So SoEverybody's Out Of Town, Carnation의 앨범 A Beautiful Day,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의 앨범 オトコのコ オンナのコ(Otoko no Ko Onna no Ko, 남자애 여자애),
우치다 유키(内田有紀)의 앨범 泣きたくなる(Nakitakunaru, 울고싶어진다),
Gontiti北海道はどこにある(Hokkaido wa Dokoni Aru) 등등, 그 외에도 많다고 합니다.

여기서 제가 이름이라도 들어본 뮤지션은 고작 Pizzicato Five 그리고 Gontiti .. 정도 뿐이군요.

그녀는 스핏츠의 공연에도 백 코러스로, 또 게스트 보컬로 나온 적도 있다고 하는데
스핏츠의 앨범 부클릿에 테라모토 리에코 이름이 보이기 시작한 시절, 그리고 그녀가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한 시기 등을 고려해본다면,
그녀가 스핏츠의 공연에 참여한 시기는 아마도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정도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테라모토 리에코는 미국의 소설가인 Paul Auster의 책을 좋아한다고도 하고,
(저에게 Paul Auster가 쓴 소설책이 몇권 있다보니 이 대목에서 친근감이 가더군요.)

그녀가 좋아하는 뮤지션으로는 David Bowie, Nico, Rickie Lee Jones,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
그리고 Radiohead, Prodigy 와 (마사무네도 좋아한다는) 프랑소와즈 아르뒤(Francoise Hardy) 등이라는 것을 보면
그녀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스펙트럼은 꽤 넓고 다양한 듯 싶습니다.

空の飛び方
空の飛び方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 작업 등에 게스트 보컬과 코러스로 참여하면서
음악적 경력을 쌓아가다가 솔로로 데뷰하는 그녀의 이력을 보니,
Eric Clapton, Joe Cocker, Leon Russel, Stephen Stills 등,
많은 뮤지션들의 백 보컬리스트였던 Rita Coolidge가 떠오르기도 하고
우리나라 같으면 역시 비슷한 이력을 가진 장필순 같은 뮤지션도 떠오릅니다.

어쨌거나, 스핏츠의 3번째 앨범 惑星のかけら에서는 백 코러스로 참여했던 그녀는
空の飛び方(Sora no Tobikata, 하늘 나는 방법)) 앨범에 수록된 이 곡,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에 이르러서는
백 코러스가 아니라, 당당히 쿠사노 마사무네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합니다.

잡지 ARENA37°C(アリ-ナサ-ティセブン, 아레나써티세븐) 1996년 4월호 (권두대특집SPITZ)에 의하면,
쿠사노 마사무네ヘチマの花의 듀엣 보컬에 대하여 이렇게 코멘트합니다.

이미지로 봐서는, 제인 버킨같은 부드러운 보이스를 가진 여성 보컬과 듀엣하면 좋겠다고 처음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머릿속에는 AV(Adult Video) 여배우 같이 스캔달러스(scandalous)한 여성과 함께 해보고싶다는 제멋대로의 생각도 있었죠.^^;
하지만, 실제로는 테라모토 리에코양과 듀엣을 했었습니다. ^^;
草野マサムネ
草野マサムネ

●「덧붙임 하나 : 제인 버킨?」보기 CLICK


사랑의 꽃(愛の花)」으로 노래할 만한 꽃이 무수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수세미외꽃(ヘチマの花)」을 선택한 쿠사노 마사무네의 상상력에 빙긋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도 있고 또 굳이 다른 '예쁜 꽃'들과 비교해서 생각하지않더라도,
제 느낌의 수세미외꽃은 '예쁜 꽃'이라기 보다는 '소박한 꽃'이라 할 수 있는데
정작 함께 노래할 여성으로는 'AV 여배우 같이 스캔달러스한 여성'을 떠올렸다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자유분방한 생각,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수세미외꽃은 '7월 29일의 꽃'이며 그 꽃말은 '여유'라고 합니다.
ヘチマの花
ヘチマの花

Transistor Glamour
Transistor Glamour
앞서 테라모토 리에코는 1994년 Transistor Glamour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뷰 했다고 했는데
1994년 11월 1일에 발매된 그녀의 데뷰 앨범이 오른쪽 이미지의 Transistor Glamour입니다.

이 앨범에는 ファンタジ―(Fantasy, 환타지)라는 제목의 노래가 실려있는데
이 곡의 노랫말을 스핏츠쿠사노 마사무네가 만들어주었다고 하는군요.

지금 흘러나오는 ヘチマの花(Hechima no Hana, 수세미외꽃) 이 곡,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 다른 곡에 비하여 자주 듣게되는 곡이 아닐 수 있으나
현재까지 발표된 스핏츠의 노래 중, 흔치않은「혼성 듀엣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ヘチマの花 노랫말 (ふりがな 표기) 살펴보기

결혼 우정 행복이라는 제목의 평론집을 낸 바 있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앙드레 모로와(Andre Maurois)
'행복한 결혼은 약혼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결코 지루하지 않는 기나긴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서술한 바 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고있을 그 친구의 성품 '생기발랄(いきいき)' 그리고 수세미외꽃(ヘチマの花)의 꽃말인 '여유'.
위에 인용한 앙드레 모로와의 결혼에 대한 어떤 정의는 바로 그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약혼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생기발랄(いきいき)'하기에 결코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여유'롭게 기나긴 대화를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그들의 모습일테고, 그래서 앙드레 모로와가 말하는 '행복한 결혼'은 바로 그들의 것이라고, 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사무네리에코가 노래하듯 '무슨 일이 있어도(何があっても)' '언제나 둘이서(いつの時も二人で)'이기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그들이 불러주는 축가와 함께 두사람의 결혼을 다시한번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誠に 結婚 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P.S.
스핏츠의 노래 제목처럼, 会いに行くよ(Aini Yukuyo, 만나러 갈테야).

2005년 11월 19일 토요일 오후 6시.
일본 후쿠오카(福岡) 소재 ZEPP FUKUOKA.
SPITZ JAMBOREE TOUR "あまったれ(응석쟁이) 2005" (후반전).

스핏츠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아침 일찍 일본으로 갑니다.
마사무네의 고향인 후쿠오카에서의 공연이라 더욱 기대가 큽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며칠 뒤에 다시 뵙죠.
あまったれ2005
あまったれ2005

ヘチマの花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1/17 23:56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2)
  Tags : Andre Maurois, Charlotte Gainsbourg, David Bowie, Doll, Eric Clapton, Francoise Hardy, Gontiti, Jane Birkin, Joe Cocker, Leon Russel, Pizzicato Five, Prodigy, Radiohead, Rickie Lee Jones, Rita Coolidge, Serge Gainsbourg, Spitz, Stephen Stills, Transistor Glamour, スピッツ, 内田有紀, 寺本りえ子, 小泉今日子, 草野マサムネ, 高浪敬太郞, 스핏츠, 우치다 유키, 장필순, 코이즈미 쿄코, 쿠사노 마사무네, 타카나미 케이타로, 테라모토 리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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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ng -  2005/11/18 01:05 comment | edit/delete
'결혼'이라는 단어를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어쩔줄 몰라하던 때가 있었음을 떠올려 봅니다.

...요즘은 이곳에 들르면서 spitz를 비롯 그시절(pc통신으로 여러 일본음악을 접하던)모으던 시디와 박스에 넣어둔 테잎들을 꺼내들고는 마치 오래전 일기장을 들추는 기분으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1/18 02:09 edit/delete
컴퓨터를 켜놓고있으면 CD보다는 mp3 파일을 로딩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편하게 듣고자해서 듣고싶은 노래를 mp3로 떠두고 하다보니, CD를 로딩하고 트랙을 찾고하는 것이 슬슬 귀찮아지고
그 바람에 그저 떠놓고있는 mp3 파일 위주로 음악을 듣게 되고..
누군가가 잊혀져있던 노래를 언급하지 않으면 CD들은 그저 먼지만 뽀얗게 쌓아가게 되구요.

지난 겨울 이사를 하면서, 오래 전에 '빽판'에서 떠두었던 테잎들, 그야말로 '나만의 컴필레이션'들을 보면서..
오랜 추억 속으로 빠져들더군요. 그 당시는 뭘 그리도 정성스럽게 재킷까지 만들어 두었던지.. 웃음이 나오기도.
한번씩 다시 들어보고는.. 하나둘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몰라도.. 이상하게 버리게 되더군요.)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다시 들추다.. 그 치기어린 지난 시절에 혼자 낯붉히다가 슬그머니 찢어버리는 것처럼요.

꼭 포스팅된 글과 연관이 없어도 좋습니다. (따지고보면, 꼭 그래야할 이유가, 사실은, 없는 거죠.)
다른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들리시면 이런저런 이야기 해주세요.
덕분에 저도 잊혀두고있던 노래나.. 색바랜 추억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후쿠오카행 배를 타려면, 이른 아침에 나가야하는데, 오늘도 여전히, 잠을 못자고 있으니,
이러다 깜박 6시쯤에 잠들어버리면 낭패.. 그냥 밤새고 나가면 하카타 부두에서부터 약먹은 병아리 같을테고,
앗, 그러고보니, 짐도 아직 싸지않았군요. 아무리 짧은 여정이지만 속옷은 챙겨야 하는데. OTL..

Sarak -  2005/11/18 03:22 comment | edit/delete
컴퓨터를 켜놓고서 CD로 음악을 듣는게 더 불편하죠 [..] 전 쓰던 오디오와 CDP가 고장난 이후로는 그냥 컴퓨터로 음악을 듣습니다. 그러면서부터 CD는 먼지만 쌓아가고 있군요;

허니문...은 아니라도 왠지 여행이 가고 싶군요..(겨울이라 그런가;)
혼자라도, 아니 혼자서 떠나고 싶은 건지 - _-)
         
액션가면ケイ 2005/11/20 21:54 edit/delete
旅人になるなら今なんだ
나그네가 되려면 지금이다
いかつい勇気が粉粉になる前に
위엄있어 보이는 용기가 산산조각이 되기 전에
ありがちな覚悟は嘘だった
세상에 흔히 있는 각오는 거짓말이었다
冷たい夕陽に照らされて のびる影
차가운 저녁해에 비추어져 키 커진 그림자 - 스핏츠(スピッツ)의 旅人(나그네) 中에서

스핏츠의 노랫말은 모두 곱씹고싶을 만큼 의미가 깊고 다양하게 와닿는데,
旅人(나그네)의 이런 노랫말은 일단 어디론가 떠나고싶게 만듭니다.
얘기하신대로 '혼자라도 아니 혼자서' 떠나고싶은 그런 여행.

당분간 CD로 음악을 즐길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 음반을 여러장 샀거든요. 아.. DVD도 물론. ^^;;

 -  2005/11/18 11:15 comment | edit/delete
후후... 결혼... ... 못할것 같다. (멀뚱~)
         
액션가면ケイ 2005/11/20 21:57 edit/delete
光ひめ는 '초딩'같은 분위기니, 결혼이라는 단어가, 프흣~, 나도 '光ひめ+결혼'? 와닿지않네요. 큿~.
하지만 와닿지 읺는다는 것일 뿐, '못한다'니, 그건 아니구. ^^;;

Amplified_ -  2005/11/18 15:08 comment | edit/delete
후, 온라인상과 오프라인상의 미스매치는 A모사의 사진가게 프로그램을 탓하시는ㄱ...[도주]
// 리에코님 굉장히 맘에 드네요. 흑, 뭐라 그러지.
마사무네씨 밑에 있는 저 사진, 직격이에요*
앗, 세르쥬 갱스부르. 오늘 포스팅하려 그랬는데, 반갑네요.
[제목을 「천하의 변태가수 세르쥬 갱스부르..」라고 적으려 그랬다는. 하핫.]

Sarak님 // 음. 그래도, CD로 음악을 들으면, 뭔가 컴퓨터로 음악을 듣는 거랑은 뭔가 다른 느낌 나지 않나요?
요샌 하도 CD를 듣는 사람이 없어서 일종의 우월감 비슷한 걸 느낄 때도 있어요-_-..
후움. 지금은 널려있는 CD들도 10-15년만 지나면 지금의 LP같은 느낌이 날 거 같아요.
뭔가 오래되고 불편했지만, 낭만적인. ^^
         
액션가면ケイ 2005/11/20 22:03 edit/delete
アンプちゃん의 취향 스펙트럼이란!「천하의 변태가수 세르쥬 갱스부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예정했다는? ^^;;
이제 막 돌아온 참이라, 제 블로그부터 들렸는데 곧 가봐야겠군요.

그리고, 아이구, 혹시라도 다른 분들이 오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의 미스매칭은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를 말한 것은 아닙니다.
글투, 말투 등에서 묻어나는 모습의 미스매칭을 말한 것이지요. (그 미스매칭도 그러니까 순전히 저의 짐작에서 비롯된.)

LD까지만 해도 안그랬는데 DVD란 매체가 생기고나자 음악을 담는 매체에 큰 변화가 오지않을까,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정작 '매체에의 변화'를 크게 일으킨 것은 mp3이고 DVD는 아니더군요.
결국 음악은... '보는 것은 부수적일 뿐 듣는 것이다'라는 명제는 여전히 '강력하게' 유효한 듯 싶습니다.

liebemoon -  2005/11/18 16:24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래 처음 들었을 때, 한동안 여자 보컬은 있는지도 몰랐었죠. ' 마사무네 목소리가 너무 포근해T_T '라면서 좋아하다 어느 순간 다른 목소리가 들려서 화들짝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들으면 어떻게 못들을 수가 있는지 .. 라고 생각될 정도로 두드러지게 들리는데 말이죠. 제가 너무 둔하죠.^^; 전 이 노래를 들으면 나른하고 쳐지는 기분이라 '결혼'같이 밝고 희망찬 이미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가사 읽으며 다시 들어보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불러주기에 제격인 것 같네요. 더불어 '결혼'하면 생각나는 스피츠 노래는 '君と暮らせたら'가 있죠. 얼마전 다음 푸른차 카페에서 있었던 회원님들의 결혼 공지에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것을 듣고 묘한 감동을 받았었어요. 이전에는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했었는데, 스피츠의 노래와 스피츠를 좋아하는 분들의 만남으로 인해 매우 낭만적이라는 새로운 인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스피츠를 통해 좋은 것들을 많이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서로 다른 앨범의 노래를 섞어서 리스트를 만들어야 들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컴퓨터를 할 때도 CDP를 이용해서 음악을 들어요. 이어폰을 너무 좋아하지만 평소에 이어폰을 자주 사용해서 귀가 안좋은지라 컴퓨터를 하면서까지 그렇게는 못하고, 스피커 연결선을 빼서 CDP에 연결해놓고 듣습니다. CD를 갈아 끼우며 듣는 것은 mp3에 비해 다소 불편한 점이 있지만, 딱히 뭐라고 찝어낼 수 없는 CD만의 매력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전 CD라는 매체가 LP처럼 없어지지 않기를 바란답니다. T_T
         
액션가면ケイ 2005/11/20 23:03 edit/delete
結婚という社会的慣習

저 역시 그런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컴퓨터로 mp3 파일을 들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컴퓨터용 작은 스피커를 통해서 볼륨을 그다지 크지않게 듣다보니, 놓치는 소리가 많지요.
이 노래에서 liebemoon님처럼 리에코의 음성을 놓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 경우는 아무래도「いつもマサムネだけ」인 팬들의 어쩔 수 없는 증상일테니, ^^;; 어쩜 당연한 것일지도.)
저도 어쩌다 트라이앵글같은 소리라든지, 팝/록 음악에서 그다지 흔치않은 음색의 악기 소리를 '뒤늦게' 듣게될 때
그 노래에 대한 느낌이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이 노래는 노랫말에서 네거티브한 느낌의 단어가 몇군데 나오는 바람에, 자칫 슬픈 노래이지 않을까, 싶을 수 있지만
그런 단어가 연이어 나오면서 결국은 '부정+부정=긍정'의 강력한 표현인지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노래로 더욱 적합할 거라는.. 제맘대로의 생각이었습니다.

「悲しい」ことなど「忘れ」そうになる
「슬픈」일 따위「잊을」것 같아지네.., 라든지 또는
「さよなら」「言わない」何があっても
「안녕」「말하지않을래」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은 표현 말입니다.

결혼에 대해서는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결합'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지금도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그런 사고방식이 여럿 표출되면)
'결혼'이란 '제도' 또한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없어지기 보다는 새로운 존재방식을 찾아 변하기도 하지요. (웬.. 진화론?)

사람의 삶과 관련된 관습이나 제도라는 것은 무척 더디게 변하는 것이지만 (그래서 그 변화를 순순히 받아들이기도)
'존재 이유'가 여전히 있는 관습이라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존재양식으로 그 관습은 '남아있게' 되겠지요.
조선시대적인 결혼은 진작부터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그 흔적은 다소 남아있을지라도)

결혼도 일종의 사회적 계약이니 어쩌니 등등 보험경제학적 해석이 있든 말든,
'사랑'이라는..(아, 여전히 가슴 떨리는) 그것이 전제되어있는 관습 중의 하나인 '결혼'은
이십대 또는 삼십대에게는 (현재의 생각이야 어떻든, 정작 본인에게 닥치면) 가장 가슴 설레고 떨리는 그 '무엇'이지요.
뭐~ 사십대, 오십대에서의 그것이라고 해서 '담담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요. ^^;;

[MiN..] -  2005/11/19 10:37 comment | edit/delete
뜬금 없는 얘기지만..

이 노래, 은근히 야하죠. ^^ 테라모토씨는 보컬과 어울리는 외모를 가지셨네요.
         
액션가면ケイ 2005/11/20 22:37 edit/delete
ひそやかに エロチック。(笑)

은근히 야하다, 풉풉~ ^^;; 어떤 대목을 두고 그런 생각을 했는지 (또는 제가 비슷하게 느끼는 대목과 같은지) 몰라도
이 노래 아니더라도 그것이 소설의 한 대목이든 그림이나 사진이든 '은근히 야한 것'은 좋지않나요?
'자, 어때? 바로 느낌 오지?'하는 식으로 즉물적으로, 곧장 '들이대는 식'은 도리어 저급하고 금방 식상하겠지요.

기회나면, スピッツ의 또다른 노래, いろは(이로하)를 언제 한번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언제?)

친구 -  2005/11/21 01:43 comment | edit/delete
공연은 재밌으셨어요?
         
액션가면ケイ 2005/11/21 12:20 edit/delete
어렵사리 (하지만 ○○○ 덕분에 나는 쉽게) 구한 티켓 덕분에 보게된 ZEPP FUKUOKA 공연.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경험.
오랜만에 '뛰었더니만' 지금 온몸이 마치 매맞은 듯(?) 뻐근.. 하지만 이제 모드전환하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

염장질이 될 듯해서 괜히 핑계를 대자면, 서울에 비하면 해운대는 공연을 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
이게.. 염장질에 대한 핑계가 되려나? ^^;;

참, 그리고 누군가를 떠올리며 구입한 쇼핑목록.
BOOKOFF에서 Bump of Chicken의 Maxi Single プラネタリウム 그리고 オンリ― ロンリ― グロ―リ―
HMV에서는 DVD 타이틀 셋.
Syrup16g의 遅死10.10 (翌日 PV 포함 20트랙의 라이브 - 翌日는 당연히! 라이브 트랙도 있고.)
Lost in Time의 秒針 (좋아하는 列車 PV와 라이브 트랙 포함, スピッツ의 田舎の生活 라이브 트랙도 포함! 유후!)
Asian Kung Fu Generation의 映像作品集2巻 Live At武道館+ (오프닝 포함 28트랙)

Maya -  2005/11/21 13:23 comment | edit/delete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곡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사실.. 좀 싫어하기까지 하는 편....
너무 말랑거려서... 이건 마치, 침대가 지나치게 푹신하면 오히려 잠자리가 불편한 것처럼, 그런 기분이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자 목소리가 무섭습니다..... ㅡㅡ;
         
액션가면ケイ 2005/11/21 23:23 edit/delete
사실, スピッツ의 '밴드的 성격'을 고려한다면, 이 곡은 좀.. 그런 점이 없지않아 있지요. 아니 많다해도 과언이 아니죠.
멜로디도 뭔가 약간 '성인 취향(?)의 가요?' 느낌도 나고 - 더구나 뭔가 뻔~한 듯한 남녀혼성 듀엣 보컬?
어레인지먼트에서도 - 특히 사사지 마사노리의 키보드 연주 -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하다보니..
게다가 얘기한대로 '너무 말랑거려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밴드 취향'에서는 이건 '아니다'싶을 수도.

더구나 제 경우 여성 보컬, 특히 일본의 대중음악에서의 여성 보컬에서,
뭔가 다들 비슷하게 들리는 - 대충 여고생 나이 정도의 목소리에다가, 그리고 '색깔'이 안보이는 - 그런 보컬 때문에
특별히 찾아서 듣고자하는 노래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R&B계열의 여성보컬, 그 음성은 그렇지않지만, 바로 그 R&B적(?) 보컬도 뭔가 설익은 듯한 느낌 때문에 피하구요.
이상한 설명이 되겠지만, 저는 휘트니 휴스턴이나 머리이어 캐리는 피하고 차라리 Dionne Warwick이 좋으니까..

하핫! 그런데 '여자 목소리가 무섭습니다..' 라니, ^^;;
여기서의 테라모토 리에코의 목소리가 무섭다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누가 되었든 '여자 목소리'가 무섭다?

masami -  2005/11/21 14:25 comment | edit/delete
센세- 노래 달큰하게 좋네요...
몰디브- 최고였습니다 ^^b 조만간 싸이에 사진 올릴께요.
집 정리 중인데 끝이 나질 않네요... 히히
오늘 하루도 수고!! >,<
         
액션가면ケイ 2005/11/21 23:47 edit/delete
약속이 있어서 저녁에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알바하던 그 곳'에 잠시 들렸습니다.
'조용할 시간'이라 아무도 만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마침 그 시간 '비번'이었는지 K○○先生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マサミさん이야기가 나와서 マサミさん의 안부를 (거주지역 정도를) '간단정리'하여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Y○○先生, L○○先生 등 가끔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고는, 약속이 있어 금방 나왔지요.

マサミさん의 집정리가 끝나면, 한번 들려보기라도 해야할텐데..
그리고 그럴 즈음에 マサミさん이 아껴주는 '180cmくらい'도 함께 들려보고 싶은데, ^^;; 그건 쉽지않겠지요?

몰디브, 최고? 헛헛! ZEPP FUKUOKA에서의 두시간 동안 한판 뛰기, 그것도 최고였다지요~.
스타트 3곡, 마구 달려!로 시작부터 몰아붙이던 스타트, エスカルゴ도 그 중 한 곡이었다는! 달려! 뛰어! ^^;;

七色 -  2005/11/23 15:32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두둥하고 작렬하는 スピッツ 덕에 깜짝 놀랐네요ㅡㅅㅡ;

그나저나 왜 하필이면 수세미외꽃?
백합이나 장미나 그런 꽃을 했다면 왠지 뻔한 느낌이 들어서 또 그랬겠지만 막상 '수세미외꽃' 이라 해 놓으니 참 아스트랄한 게ㅡ,.ㅡ;
스피츠 가사는 솔직히 말해 알 수가 없군요[..]
         
액션가면ケイ 2005/11/24 02:35 edit/delete
그거.. 지난 밤에 슬쩍 붙여본 java script인데.. 예상치않게(?) 여러 사람 놀래게 만들었다는.. ^^;;
스핏츠의 노랫말 특히 1집과 2집의 노랫말이 주는 난해함이란, ―.―;
(제대로 살펴본 적은 없지만) 얼핏 본 Bump of Chicken의 노랫말도 만만치않은 듯한 느낌.

 -  2005/11/26 14:4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1/26 15:23 edit/delete
あっ、○○ちゃん!!お久しぶり!! ^^;; ところで「公開」は、だめ!!
이 블로그 왼쪽 프레임 맨 밑에 보면, 메일 주소 있으니까, 메일로 보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는!

정확히는 맨 밑이 아니군..「Google광고」위에 보면 있는 메일 주소, 그쪽으로 おねがいね。
그냥 메일주소를 여기다 쓰면 되긴 하지만, 메일주소 수집기 때문에..
(실은 왼쪽 그 주소, 텍스트가 아니고 이미지야. 스팸메일 쏟아질까봐 그런 식으로 해두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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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보던 시간,「코끼리」듣던 시간「象」を見ていた時、「象」を聴いていた時
  象と蝶 L'elefante e La Farfalla 코끼리와 나비

2005년 11월 7일 월요일 오후.
중곡동 쪽에 있는 친구를 잠시 만났다가, 근처 어린이대공원에 들렸습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후문쪽 주차장은 유치원 차량 몇대 정도 뿐, 거의 비어있다시피 했고
후문에서 대공원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목은 정말 '호젓하다'는 단어가 딱 들어맞는 분위기였습니다.
주로 노란색 단풍을 주조로 한, 도심 한복판의 울긋불긋 단풍 속을 느긋하게 산책한 셈이었지요.

대학시절 한번 들렸던 이후로 처음이니, 이게 얼마만인가 싶더군요.
그 시절 거기, 그 분수대 앞에서 사진찍었던 추억. 거기를 지나치면서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子供の大公園
子供の大公園

ぞう
ぞう
굳이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가 아니라도 좋았습니다.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요.
분수대, 식물원을 느긋하게 돌고 오랜만에 동물원도 구경하는 그런 장면에서는요.

TV 다큐멘터리에서와는 달리 동물원에서는 항상 잠자고있거나 무료한 모습만 보여주는 사자.
그저 어슬렁거릴 뿐, 가끔 하품하면서 송곳니를 보여주는 것으로만 자신이 맹수임을 알려주는 호랑이.
그리고 영화나 TV모니터가 아니라 직접 보게되면 '지저분하다'는 느낌부터 먼저 오는 코끼리.

문득, 테마파크나 동물원 같은 시설은 차라리 어른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그날의 어린이대공원은 계절에 맞춘 연중행사의 하나인「갈잎 페스티발」기간 중이었는데
비록 그 행사 중 그 어느 하나도 보지않았지만 (그럴 필요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눈앞 가득한 노랑 빨강 그리고 간간히 초록의 풍경과 길목 어디든 수북히 쌓여있던 낙엽 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물며 오랜만에 사자, 호랑이, 코끼리는 물론 얼룩말까지 보았음에야.)
그런 기분을 그대로 안은 채, 해지기 시작하는 한강을 건너 집으로 향했습니다.

비록 그 '여유롭던 날'의 며칠 전에 받았던 등기우편물에서
「만약 위 기간 내에도 납부하지 않을 시 부득이.. 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최고장'을 받고는 난감한 요즈음이지만, 그래도 그런 것 조차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漢江の景色
漢江の景色

제 경우 랩, 힙합, 헤비메탈, 중국어권 음악 등을 아직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MetallicaRammstein의 CD 몇장이 고작입니다.)
앞으로도 그쪽 장르로는 그런 '기피' 성향이 여전할 듯 한데 아마 이젠 '굳이 찾아서' 또는 '공부하듯' 듣는 열정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반면 이탈리아의 대중음악은 한때 해외주문을 통해 힘들게 음반을 구입할 정도로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어는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그 나라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제게는 그 나라 대중음악의 정서가 우리나라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느낌 그리고 그 알지못할 언어가 주는 '분위기'가 이유인 듯 합니다.

제 짧은 경험으로는 이탈리아의 남자 가수 중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가수들의 음색은 '탁성'이 많아 보입니다.
(차라리 유명한 가수 중에서 '미성'은 상대적으로 찾기가 쉽지않은 것 아닌지, 싶을 정도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Lucio DallaZucchero도 탁한 음색의 보이스 컬러를 들려주고
Claudio Baglioni, Marco Masini, Paolo Vallesi, Umberto Tozzi 등 유명한 이탈리아 남자 뮤지션들 모두 탁성입니다.
국내 모 맥주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국내에 음반 발매가 되기도 한 Raf의 음성 역시 탁성이고
몇년 전 국내의 모 TV 프로그램에서 박수홍이 진행하는 코너의 삽입음악으로 들을 수 있었던 Fausto Leali의 음성도 그렇습니다.

Fausto Leali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제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록 뮤지션인 Gianna Nannini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노래를 처음 듣는 이들에게 성 구별이 쉽지않을 만큼 탁성의 보컬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한편 이탈리아어는 그 단어가 A, E, I, O, U 등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테면 단어(또는 발음)의 끝이 K, P, T 등으로 된 단어가 들려주는 격음, 즉 '격한 발음'을 통해 맛을 내는 영어의 랩음악과 달리,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가 대부분인 이탈리아어는, 공격적인 느낌을 줘야하는 랩음악에는 상대적으로 어울리지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받침이 있는 우리말이 받침이 없는 일본어보다 랩음악에 있어서는 유리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그런 점에서 거꾸로, 랩이나 힙합 등 리듬이 중요시되는 장르와 달리 멜로디가 중시되는, 특히 느린 템포의 노래에서는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가 많은 언어가 주는 부드러운 느낌은 강점이 되기도 합니다.

비록 이탈리아어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조차 안되는 저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토네이션과 악센트와 어울려 귀에 들려오는 '소리'로서의 특성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느껴지는가를 언어학적으로 음성학적으로 따져보는 것은 전문가나 일없는 호사가의 몫으로 남겨두고 말입니다.)

그래서 (음악을 소수의 귀족들만 향유하던 시절이 아닌, 레코드의 발명으로 누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허스키한 음성 또는 탁한 음성으로, 앞서 말한 그런 '느낌'의 언어로 불리워지는 노래가 (그 언어의 이해가 전혀 되지않는 외국인에게도)
감미롭게 받아들여져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고, 그것이 제가 이탈리아의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지않나 싶습니다.

언젠가 이탈리아에 여행을 떠난 친구에게 구입해달라고 부탁해서 손에 쥐게된 음반 중에
미켈레 자릴로(Michele Zarrillo)의 2CD 라이브 음반 Le Occassioni Dell'amore가 있었는데
지난 11월 8일 경부고속도로와 내륙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오랜만에 음반 2장을 전부 들었더랬습니다.

수록된 곡들 중에 제가 가장 잘 듣는 곡이 L'elefante E La Farfalla라는 노래의 라이브 버전입니다.
이 곡에 가슴 저려옴을 느꼈을 때 노랫말은 제쳐두고서라도 적어도 제목은 뭔지 알고싶어서
인터넷 사전을 뒤져서 어렵사리 그 뜻을 알고나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L'elefante E La Farfalla라는 제목이「코끼리와 나비」.. 라는 뜻이라고?
아니.. 이토록 가슴 저린 노래의 제목에「코끼리」라니..?
Michele Zarrillo
Michele Zarrillo

L'elefante E La Farfalla
Michele Zarrillo
L'elefante E La Farfalla
1996년 발매


Le Occassioni Dell'amore
Michele Zarrillo
Le Occassioni Dell'amore
2002년 발매
L'elefante E La Farfalla

Sono l'elefante e non ci passo
mi trascino lento il peso addosso
Vivo la vergogna e mangio da solo e non sai
che dolore sognare per chi non può mai

Sono l'elefante e mi nascondo
ma non c'è rifugio così profondo
Io non so scappare che pena mostrarmi così
al tuo sguardo che amo e che ride di me

Una farfalla sei
leggera e libera su me
mai non ti raggiungerò mai
mi spezzi il cuore e te ne vai lassù

Sono l'elefante che posso fare
inchiodato al suolo e a questo amore
Provo ad inseguirti ma cado e rimango cosi'
non puoi neanche aiutarmi ti prego vai via


Una farfalla tu sei
leggera e libera su me
mai non ti raggiungerò mai
mi spezzi il cuore e te ne vai da me

Dentro di me dentro di me
ho un cuore di farfalla
e non potrai vedere mai
quanto lui ti assomiglia

Dentro di me dentro di me
ho un cuore di farfalla
e non potrai vedere mai
quanto lui ti assomiglia

Dentro di me dentro di me
ho un cuore di farfalla


∼ performed by Michele Zarrillo

보다시피 이 노래도 non, il, al, un 등을 제외하고나면 나오는 단어 모두가 모음으로 끝납니다.
그래서 각각의 음절의 음이 8분음표든 4분음표든 온음표든 상관없이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스핏츠(スピッツ)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또는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와 같은 미성도 좋지만,
이같은 절절한 분위기의 노래는 이렇게 적당한 탁성이 더 가슴을 저며오게 하지요.

「코끼리」가 노랫말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는 물론, 이탈리아어 단어 단 하나 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해도 말입니다.

해운대에 살고있지만 바닷가에 가고싶을 때는 주로 송정 바닷가로 나갑니다. 때로는 조금 멀리 일광의 해변에 갑니다.
늦은 밤, 멀리 고리원자력발전소 인근의 불빛을 바라보며 깜깜한 바다 앞에서 이 노래를 듣던 그 시간도 아직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어느 월요일 오후. 노랑 빨강 단풍 가득했던 어린이대공원의「코끼리」를 보며 느긋하게 산책하던 시간.
대학시절의 어느 날을 추억하며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해주고 호젓함을 느끼던 그 시간.

어느 늦은 밤, 깜깜한 바다 앞에서「코끼리」를 들으며.. 복잡한 상념을 떨쳐내고 그저 그 순간 만을 생각하던 시간.
지금, 여기의 힘들고 고단한 일상을 저항없이 받아들이고자 마음먹던 그 시간.

그렇게 뒤돌아보는,「코끼리」와 함께 하던 시간들. 결국 밤새고 날은 벌써 밝아버린 am0912. おやすみな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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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5 09:12 | 듣기 | trackback (0) | reply (4)
  Tags : Claudio Baglioni, Fausto Leali, Gianna Nannini, Lucio Dalla, Marco Masini, Metallica, Michele Zarrillo, Paolo Vallesi, Raf, Rammstein, Umberto Tozzi, Zucchero, 小田和正, 草野マサム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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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k -  2005/11/15 21:19 comment | edit/delete
굳이 찾아서, 공부하듯, 이라.

전 랩이나 메탈도 좋아하긴 하지만 장르 자체에 대한 깊은 호기심이나 열정을 느끼지는 않게 되더군요.

매니아도 특정 아티스트의 팬도 아닌 그 중간의 어중간한 느낌일까요;
사실 그 전엔 재즈도 좋아했는데 너무 복잡하고 엄청나게 거대한 장르들을 어떻게든 '안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찾고 배우는 건 무리인 것 같더라구요 -_-;

전 코끼리를 몇 번 보고서도 늘 기억에 남은 건 세차게 뿜어내던 물줄기 뿐입니다 [...(코에서가 아닌 생리현상으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웃긴 기억만 남는 건지;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오늘 노을을 찍겠다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인근 도서관까지도 뛰어갔다가 뒷산에도 올랐다가 낙담하고 돌아왔습니다 하하 ^^; [...]
         
액션가면ケイ 2005/11/15 23:42 edit/delete
軽く、アメリ― ノ―トンの小説を。

저는 소○바다 mp3 다운로드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뭐 좀 알만하다, 해볼까, 싶으니까 이제는「X」라는군요.
P2P프로그램도 써본 적이 없구요. (뭘 새로 설치하고 배운다는 것이 쉽지 않고 시작하기 전에 지레 포기합니다.)
인터넷이라는 것. 늦게 생기고 또 늦게 안 것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음악을 '찾아서' 듣는 시절에 인터넷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하는 상상에서 말입니다. 그런 상상, 약간 끔찍해요.

일상의 고단함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는 것. 정말 필요한 듯. 고단함이 계속되니.. 대상이 모호한 적대감이 생기는군요.
고단함이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뭔가 타깃을 정해놓고 끝장나게 망가뜨리고싶다는 섬찟한 생각까지 들어요.

14일 오전 기상..한 이후, 무박이일이 지나가고 있는데, 전혀 잠이 안오고 정신이 말짱해요. 왼쪽 어깨는 조금 쑤시는군요.
가볍게 소설책이라도 읽으면서 정신을 딴 곳에 보내야겠습니다. 아멜리 노통의「두려움과 떨림」선택하겠습니다.

aikons -  2005/11/16 19:12 comment | edit/delete
저도 알아 듣지 못하는 곡들 잘 듣는데요.. 가끔 음악만 흘러도 좋다지요. ^^ 엊그제는 간만에 음악을 귀에서만 듣다가..크게도 들었는데..역시, 음악은 사람의 맘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것 같아서요.

커피도 같이 마셨다지요.. 항상, 좋은 곡들로 가득차있네요.. 탁성의 Lucio의 목소리도 스치네요. 그분과 여러분의 CD로만 들었는데.. 좋은 곡들은 자꾸 들어도 좋다는 ...^^

그리고, 위에 글에서 낙엽의 색감이 생생해지네요.. ^^;; 무지 보고 싶어지는 광경이랄까요? 부럽네요. 그런 좋은 시간에 낙엽의 냄새도 솔솔?? 났는지요? 쓸쓸함도 스치기도 하구요..흠,...

좋은 하루 되셔요.... 또, 들릴께요!!
         
액션가면ケイ 2005/11/16 23:38 edit/delete
이탈리아 ('이태리'라는 한자말이 은근히 싫어요) 음악도 좋아하시나봐요?
aikons님이 얘기하셔서, 지금, 오랜만에 Lucio Dalla의 Caruso를 듣고 있습니다. ^^;;
(흔히 들을 수 있는 Luciano Pavarotti와의 듀엣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탁성으로" Lucio Dalla 오리지날로요.)

'탁성'이 아니라 본문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Eros Ramazzotti, Laura Pausini 등은 정규앨범 거의 다 구입할 정도로 이탈리아 음악을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두번 간 적이 있는데, 두번째 갔을 당시 Gianna Nannini의 공연 포스터를 보고 얼마나 아쉬웠던지..
(공연 일자가, 하필이면, 제가 그곳을 떠나는 그 다음날로 잡혀있었거든요. OTL..)
가끔 DVD로 Eros Ramazzotti와 Laura Pausini를 보고 듣지만 Gianna Nannini의 DVD도 사고싶어요.

이미지보다는 텍스트 위주의 제 블로그에서 '색감'을 느끼셨다니, ^^;; 칭찬, 고맙습니다!
낙엽의 냄새라.. 후훗~ 사실, 은행나무의 경우 낙엽 색깔은 너무나 이쁘지만 냄새는 피하고싶은, 큿~.

제가 글을 포스팅하는 시간대가 주로 깊은 밤이거나 또는 깊은 밤을 거쳐 새벽이거나 할 경우가 많다보니,
스핏츠(スピッツ)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느린 템포의 곡이거나 또는 뭔가 쓸쓸한 느낌의 곡이 BGM으로 깔릴 때가 많은 듯 싶네요.
(위에 언급한 몇몇 장르를 빼고는, 이것저것 빠른 것 느린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구분없이 잡식성인데도 불구하고.)
^^;; 가끔 오전 중 또는 낮에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도 슬쩍~ 드네요. 좋은 하루 되시고 또 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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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전환이 필요한 일요일 モ―ドの転換が必要な日曜日
  ユ― You 그대

그곳에 지인이 있어서 가끔 들린다는 제 친구가
저랑 한번 그곳에 같이 가자고 수년전부터 얘기했었지만
어쩌다 기회가 나질않아 함께 가보지 못하고 미루기만 했던 곳.
지난 여름의 끝무렵이던가.. 어느날 저녁 그곳, 김해 천문대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김해는 부산 인근의 도시지만 남해고속도로를 지날 때 그저 스쳐지나갔을 뿐,
수년 동안 제대로 들려본 적이 없던 곳인데 가보니 깔끔한 신도시로 다시 태어난 듯 했습니다.

산 기슭 아랫편에 차를 주차시키고 느긋하게 천문대로 오를 즈음엔 이미 저녁.
金海天文台
金海天文台

마침 일요일이라 어린이를 데려온 방문객이 많아 어수선했고 또 관측동과 전시동 두 시설 중 전시동의 수준에 실망이 크기도 했지만
천문대가 자리잡은 분성산 정상까지의 언덕길 오르기의 느긋함, 신도시로 다시 태어난 김해시의 야경 바라보기의 즐거움,
그리고 천문학 동아리 학생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별을 쳐다보며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 등, 좋은 것도 많았습니다.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관측해보기 순서를 기다리며 구내매점에서 컵라면으로 저녁식사도 하고
천문학 동아리 학생들이 사용하는 천문관측용 레이저 포인터의 출력거리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천문대를 나와 산기슭에 세워둔 차에 앉아 낙동강변 쪽 부산의 야경을 잠깐 바라보기도 하구요.

늦여름 무렵이긴 했지만 밤중에 산꼭대기에서 별을 바라보다 온 참이라 그랬는지 몸이 차갑더군요.
차가워진 몸을 데우기 위해 근처에 있는 전통찻집에 들렸었는데.. 괜찮더군요.
차에 곁들여져 나온 다식도 좋았고 금연업소가 아니라서 더욱 좋았습니다.
北斗七星
北斗七星

「하지만.. 이 동네 풍경, 이곳 사람들.. 언젠가는 아마.. 자주 마주하기가 쉽지않아지겠지.」
낙동강을 건너 부산으로 들어와서는.. 늦은 밤 혼자 해운대로 넘어가면서 그런 생각에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았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 낮. 메신저로 얘기를 나누던 중에 맘에 드는 노래 하나를 소개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 샌 디에고 출신의 포스트-그런지 록 밴드 SwitchfootYou라는 노래였는데,
우리나라에 알려지기로는 영화 워크 투 리멤버(A Walk to Remember)를 통해서인가 싶습니다.

보진 않았지만 이 영화가 소재로 삼는 것 중의 하나가 '신앙'이라고도 하고
Switchfoot는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스타일도 추구하는 밴드라고 하니
「You」가 혹시「God」또는「Jesus」를 의미하는 것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저 잠깐의 생각일 뿐, 그냥 노래 그 자체 만으로 좋더군요.
Switchfoot
Switchfoot

지금의 Switchfoot는, 키보디스트 Jerome Fontamillas와 기타리스트 Andrew Shirley까지 모두 5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지만
이 노래 You는, Jonathan Foreman, Tim Foreman 형제 그리고 Chad Butler, 세사람의 멤버 만으로 이루어진,
1997년의 초기 Switchfoot 시절에 발표된 데뷰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운'되는 심정에 빠질 때가 자주 있는데..
(이런 것은 분명 좋지않은 증상이라 늘 경계는 하고있습니다만)
오늘도 오후 2시를 넘어가니 저도 몰래 '다운'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입니다.

아.. 노래는 참 좋지만, 보이스 컬러 때문인지 노래의 분위기 때문인지
노랫말과 달리 지금의 '다운'된 심정을 '업'시키는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않는군요.
peace」와「hope」를 안겨줄「You」가 지금 바로 곁에 없어서 그런지도.
And I find peace when I'm confused
I find hope when I'm let down
Not in me, me
In You
It's in You


SwitchfootYou 中에서

모드 전환이 필요하네요. 뜨거운 물로 샤워하든지, 잠시 나가서 밤바람을 쐬든지, 아니면 둘다.. 그러든지 해야겠습니다.

The Legend of Chin
Switchfoot
The Legend of Chin
1997-06-17

track 09 You


A Walk to Remember
Various Artists
Original Soundtrack
A Walk to Remember
2002-01-15

track 08 You
You

There's always something in the way
There's always something getting through
But it's not me
It's You
It's You

Sometime's ignorance
Rings true
But hope is not in what I know
It's not in me
It's in You
It's in You

It's all I know
It's all I know
It's all I know

And I find peace when I'm confused
I find hope when I'm let down
Not in me, me
In you
It's in You

I hope to lose myself for good
I hope to find it in the end
Not in me, me
In You
In You

It's all I know
It's all I know
It's all I know

In You
In You
In You
In You

It's always something in the way
There's always something getting through

It's not me

It's You
It's You
It's You
It's You
It's You
(It's all I know)
It's You
It's You
(It's all I know)


∼ performed by Switchfoot

guitar/vocal : Jonathan Foreman
bass : Tim Foreman
drums : Chad Butler

今日は、 今日も‥モ―ドの転換が必要な日曜日、大変だ。外に出ようかなぁ。
P.S. あっ、贈り物で私にくれた歌、ありがとう!

●「덧붙임 하나 : 2005/11/14」 Switchfoot 디스코그래피

Switchfoot 디스코그래피
1997-06-17albumThe Legend of Chin
1999-03-23albumNew Way to Be Human
2000-09-26albumLearning to Breathe
2003-02-25albumThe Beautiful Letdown
2004-03-23DVDLive in San Diego
2004-08-17singleMeant to Live
2004-11-02compilationThe Early Years : 1997-2000
2005-03-15singleDare You to Move
2005-09-13albumNothing Is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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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3 20:45 | 듣기 | trackback (0) | reply (33)
  Tags : Switch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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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lified_ -  2005/11/14 15:15 comment | edit/delete
들릴 때마다 깜짝 놀라는 액션가면ケイ님의 선곡 센스-
어째 제 취향에 직격인 것들만 날려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후우.. 저도 모드 전환이 필요해요..-_-
시험 4일 남은 녀석이 지금 대체 뭔 짓을 하고있는지[..]
진짜 이번엔 4.5% 안에 들어야 될텐데..ㅠㅠ
         
액션가면ケイ 2005/11/14 16:26 edit/delete
他人の趣向に喜びを感じるということ。
'타인의 취향'에 기쁨을 누린다는 것. 소통의 시작이기도 하지요. (저도 이 노래를 접한지 고작 24시간 쯤 지났을 정도?)
누군가의 취향이 저를 거쳐 アンプちゃん같은 사람에게까지 흘러간다는 것. ^^;;

그쪽의 백분율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도전목표가 '4.5% 안'이라니, 30∼40% 언저리라면 그런 도전목표를 잡진 않겠죠.
막연한 짐작입니다만, 저는 アンプちゃん이 '공부도 잘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해요.
(물론 '4.5%'를 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アンプちゃん의 글쓰기를 보고 그런 짐작을 했던 것이지요.)

Amplified_ -  2005/11/14 16:54 comment | edit/delete
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아요. 우연히 갑자기 뛰어올라서 그렇게 된 것 뿐? ..
뭐 목표는 높게 잡을수록 좋잖아요^^
너무 높게 잡은 목표는, 뭔가 좌절..을 불러오게 될 테지만야.

// 이렇게 사람을 만난다는 건, 참 많은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 같아요.
다른 음악도 알게 되고, 다른 책도 알게 되고.. 기분좋아라..

// "글쓰기"를 보고 짐작을 하셨다니. 의외인데요.
주변에 블로그 하는 녀석들은 다들 제가 글을 못 쓴다면서-@#($#@*$

제가 처음 열었을 때 받았던 리플이
"비문이 너무 많아서 고쳐주다 말았다" 였어요. 하핫.
솔직히,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많아요. 근데 그게 되지가 않을 뿐-_-..[횡설수설]
         
액션가면ケイ 2005/11/14 17:13 edit/delete
제가 보기엔 흥미롭게 잘 쓰던 걸요? 다만 '행가름 취향'이 저와 달라서 조금 힘든 건 스크롤의 압박. ^^;;
제 컴퓨터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너무 옛날 컴퓨터라 그런 것이겠지만)
멀티미디어 파일이 함께 로딩되는 IE창이 두개 이상 열릴 때 뻑나는 증상 때문에
アンプちゃん의 블로그에 들어갈 때는 다른 창을 모두 닫고 들어가는 불편함도 있지만, 그건 뭐 오롯이 제 탓이구요.

블로그가 원래 'WEBLOG'였다든가, 뭐 '일기장' 비슷한 것이라고 하니까, 잘쓰고 못쓰고는 뭐, 그다지 중요하지않죠.
그저 자기 생각, 느낌을 편안하게 드러내는 마당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물론 '글쓰기' 내공이 상당한 블로그에서 느끼는 감탄이란.. (저도 그럴 때 슬금슬금 자괴감에 스며들기도 합니다만.)

'글 잘쓰고싶은 욕심'이 있다니, 후훗~ '욕심'이 지나치지만 않으면 결국 '이루게' 되겠지요.
그동안 アンプちゃん과 '소통'하면서 짐작하는 アンプちゃん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지금도 잘 쓰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잘 쓸테고, 공부 역시 잘할 거라는 '믿을 만한' 기대를 하게됩니다.
(에구~ 미안해요, 어쩌다보니 '몇살 더먹은 사람의 흠흠.. 말하자면..'하는~ 느낌의 표현이군요.)

liebemoon -  2005/11/14 19:28 comment | edit/delete
밤 하늘, 야경, 내겐 없는 [You] .. 왠지 쓸쓸하네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전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밤 하늘과 야경이라 하면 너무너무 쓸쓸해져요. 그렇지만 나쁘지만은 않은 기분. (묘하네요;)

.... 라는 댓글을 달고 싶어서 하루 종일 안달이 났었습니다^^; 마지막 학기라 수업도 없는데 딱 하루 바쁜 날이 월요일이예요. 수업 시간에 교수님 눈치 보면서 댓글 달다가 키보드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포기하고 이제서야 이렇게 달아요. 노래도 이제사 듣고. (아! 해냈다, 라는 기분.) 전 원래 이렇게 저음의 부드러운 보컬을 좋아해요. 조금 우울한 듯 하고 따뜻한 느낌이 좋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마사무네의 고음에 빠진 건 정말 신기한 일이기도.

오늘도 좋은 글 잘 보고, 좋은 음악 잘 듣고 갑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5/11/14 23:34 edit/delete
영화 한편을 보고 조금 전에 귀가했습니다. 찰리 카우프만의 시나리오였습니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밝은 의미에서든 어두운 의미에서든.. 노래든 뭐든 그런 것들은, 삶에 말그대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텐데,
그런 것들에 가끔 의미가 강하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정작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돈'이나 뭐 그런 것들일텐데 말입니다.)
신용카드 결제대금의 압박보다 スピッツ의「楓」가 더 심하게 '네거티브한' 압박으로 짓누르는 듯한 것 말이지요.

「댓글을 달고 싶어서 하루 종일 안달」^^ 밤하늘과 Switchfoot의 노래가 リベム―ンさん의 감성을 자극했나보군요.
저야, 흠흠, ^^;; 고맙기만 하죠. 제가 누군가의 취향에 공감하듯, リベム―ンさん이 제 취향에 공감하는 것이.

그런데 スピッツ 이야기보다는 다른 노래 이야기에 리플이 더 붙는 것 같아서.. スピッツ공감지수가 별로..인가?

 -  2005/11/15 10:1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1/15 12:27 edit/delete
영화 A Walk to Remember에서 별을 쳐다보는 장면이 있다면서요? 본 적 없기에 어떤 흐름 속의 장면인지 몰라도.
Switchfoot의 노래와 그 어느날 밤의 천문대의 기억이 묶여져서 이런 포스팅을 하게 되었는데,
그 노래가 나오는 영화에서도 별을 쳐다보는 장면이 나온다니까, ^^;; 재미있군요.

어떤 날은 하루종일 입다물고 살고 또 어떤 날은 너무 많은 말을 하기도 하네요. 창밖을 보니 날씨, 참 좋아요.

         
시즈오카 2006/10/02 22:15 edit/delete
'어떤 날은 하루종일 입다물고 살고 또 어떤 날은 너무 많은 말을 하기도 하네요.' 창밖을 보니, 깜깜한데, 헤드폰에서는 ...
액션가면님 글 보고 있으면,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내가 했던 대사랑 똑 같은 구절들이 있어서. 앞에서도 몇 개 있어서 허 참~ 하고 넘어왔는데, 여기서는 넘어갈 수가 없네요.
노래가 그래서 그러나 여기는 댓글들이 '사랑스럽다'고 해야할까.
저도 이 팀 찜 입니다. 다른 노래도 이렇게 사분사분할까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2 23:05 edit/delete
죄송합니다. Switchfoot의 다른 노래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곡에 대해서는 답할 수가 없군요.

다만, 제게 이 노래를 선물해준 친구가 최근 즐기는 뮤지션으로는 Jason Mraz가 있습니다.
음.. 그렇지 않아도 지금 Jason Mraz의 노래를 듣고있던 참인데 Bella Luna라는 곡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 노래를 BGM으로 포스팅하고 싶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뭐랄까, 예전 Sade의 Jezebel 또는 Smooth Operator같은 곡이 더불어 떠오르는 분위기랄까? (리듬 때문에?)
얘기하고보니, 허어.. Jason Mraz의 노래를 모르실 수도 있는데,
만약 그렇다면 이런 얘기는 그야말로 뜬구름잡는 소리일텐데, 싶어서, 각설.

덧붙임 1 : Bella Luna만 그렇다는 것이고 Jason Mraz의 다른 노래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덧붙임 2 : 지금은 Jason Mraz의 Plane을 듣는데.. 아.. 뭐 이렇게까지 가슴을 후벼 파는 거야? 입니다.

         
시즈오카 2006/10/02 23:38 edit/delete
sade라 하심은, 샤데이라고 읽는 가수 말씀하시는 건가요?
언젠가... 들려 주시죠.
글고, 여기 글들에 있는 노래며, 책들이며, 영화며, 제가 모르는 것 태반입니다. 그래도 보고 있으면 즐거워요. 제가 아니라 그 음악을 아는 분들을 위해 이야기 해 주세요. 혹시 압니까, 그 덕분에 또 어떤 분이 '반응'해 오실지.

         
액션가면ケイ 2006/10/02 23:53 edit/delete
그녀가 처음 음반을 발매했을 때 음반에는 "pronounced shar-day"라는 문구가 붙었다고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샤데이'라고 발음하는 그 여자 가수 Sade입니다. (본명은 Helen Folasade Adu)

접해본 적이 없는 노래, 책, 영화 등이 언급되는 글인데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으시다니, 저로서는 고맙기만 합니다.

Maya -  2005/11/15 10:29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래를 비롯해서 이 밴드의 몇 곡의 좋은 곡들을 접하고 나서, 저는
'나중에 씨디를 사 들어주마'
라고만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렇게 꼼꼼하게 찾으셨다니...
역시 액션님이십니다!
덕분에 이 친구들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어요.
         
액션가면ケイ 2005/11/15 12:32 edit/delete
저도 "Coldplay, 니들, 씨디를 사서 들어주마!" 라고 맘 먹은지가 언제적인데.. 저도 아직입니다. ^^;;

A Walk to Remember 이 영화는 어떤지 몰라도, Switchfoot이 맘에 드는 사람이라면, 이 O.S.T.도 괜찮겠더군요.
살펴보니까 거의 대부분의 곡이 Switchfoot '관련'인 듯 했어요. Switchfoot 앨범은 우리나라 발매도 없는 듯 싶고.

에구.. 최근 포스팅은, 정말 저도 몰래, スピッツ를 비껴갔다,네요.

Sarak -  2005/11/15 21:11 comment | edit/delete
세상엔 정말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군요 [...]
전 오히려 다운되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추천할만한가요?;
         
액션가면ケイ 2005/11/16 00:33 edit/delete
한때 극심하게 '따운'된 적이 있어서 어쩌다 가끔 그런 모드로 간다.. 싶으면 스스로 경계신호 보내려고 애씁니다.
그냥 '다운'된다 정도가 아니라 진짜 '따운'되면, 정신 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맛'이 가는데, 그거 정말 정말 힘들어요.
Nobody knows when you're down and out ..

momo -  2005/11/22 00:01 comment | edit/delete
액션님의 블로그는 처음 들어와서 보는데...
그냥 죽...보다가 바로 위 문장 때문에 글을 남기네요.
에릭아저씨이--!!
         
액션가면ケイ 2005/11/22 01:44 edit/delete
サニ―デイ·サ―ビスの「baby blue」

혹시, 예전에, 제가 탐내던 그 안경테, 그 momo님, 맞죠? (아니면 어떡하지?)
momo님 덕분에 알게되어 구입했던 Sunny Day Service의 셀프 타이틀 앨범.
첫 트랙 baby blue, 아직도 가끔 듣고, 좋아해요. ^^;;

魔女 -  2006/11/06 00:49 comment | edit/delete
Jason Mraz의 Bella Luna를 비롯해서 그의 노래를 몇 곡 들어봤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들에서요. 신선하네요. 들을수록 매력있구요.
웨스트라이프. 옛노래가 생각나서, when a man loves a woman. 며칠 전부터 떠오르던, 베리 매닐로까지. 앨범 사 놓지 않은 것이 후회되더군요. 배리매닐로 피아노치면서 노래부르던 모습에 꽂혔었는데...
한 이틀 앓았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의식처럼 앓는 감기 같은 증세인데 - 감기같은데 어째 증세가 똑같어요. 감기는 한 번 걸린 종류는 안 걸린다던데, 뭘 잘 못 알고 있는 건가, 늘 똑같은 증세라, 늘 같은 약을 먹고, 늘 똑같이 한 이틀 밤낮으로 자고 나면 나아지는, 나아지면 허기져서 설렁탕이나 순대국으로 영양보충 했었는데... - 이번에는 다른 사람 탓을 하게 됩니다.
그 사람들 때문에 이렇게 시간 보내게 됐다, 뭐 이런 식이죠. 사실은 꼭 그런 건 아닌데, 제가 마음이 급하긴 급한가 봅니다.
사실 요즈음엔 스핏츠도 듣지 않았어요. 귀에 잘 안들어오더군요. 뭐 딱히 하는 것도, 되는 것도 없고, 신경만 예민해져서리... 이 곡은 들리네요.
お元気で。
         
액션가면ケイ 2006/11/06 01:08 edit/delete
음악까지도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싶으면 NAVER 검색 등으로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참 편해지긴 했습니다.

일교차가 무척 커진데다가 이제는 아침 기온도 뚝! 떨어졌습니다.
제 경우 아직까지는 자켓 안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니고 낮에는 그 자켓도 벗지만, 내일부터는 아닌 듯 싶네요.
지금. 서울. 가을비 촉촉. 차가워진 공기. 내일 아침에는 긴팔 티셔츠를 입어야겠습니다. 魔女님도 お元気で。

         
魔女 2006/11/06 01:14 edit/delete
http://blog.naver.com/looseuncle?Redirect=Log&logNo=70009102642&vid=1000937459
그러게요. spitz를 찍으면, myspitz story가 나오듯이요.
switchfoot 입니다. 뮤직비디오가 볼만하네요.

         
魔女 2006/11/06 01:25 edit/delete
방금 위 주소로 다시 들어갔더니 제가 생각했던 음악이 아니더군요. 왼쪽 옆에 태그난에서 switchfoot을 클릭하시면, 다른 곡을 보실 수 있는데요, 그 곡 입니다. 물론 둘 다 노래는 괜찮습니다만, 비디오는 그 곡입니다. 괜찮은데요, 이 밴드.
전 어제 여름옷 다 쌌습니다. 언제 날 잡아서 보내야죠. 여긴 내일부터 비소식입니다. 같은 비구름인가...

         
魔女 2006/11/06 01:57 edit/delete
http://blog.naver.com/mickyjung?Redirect=Log&logNo=110009734416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테마곡입니다.
블로그 여행 재미있는데요.
이젠 꿈나라 여행 갑니다. おやすみなさい。

         
액션가면ケイ 2006/11/07 01:02 edit/delete
1) Switchfoot의 뮤직 비디오.
네. 그런 영상을 좋아하시는군요. 헌데 굳이 언급하지 않으셔도 괜찮았는데요.
요즘 NAVER 검색이라는 것이 뭐, 전 국민의 기본(?)이 되다시피 하다보니, 뭐든 궁금하면 누구든 거기부터 뒤지니까요.

2) Mark Knopfler의 A Love Idea.
저도 좋아했던 곡이긴 합니다만, 이쯤에서 갑자기 魔女님께서 이 곡을 언급하시는 이유를 짐작할 수 없군요.
혹시 Switchfoot과 Mark Knopfler의 그 곡이 서로 무슨 연관성이라도 있는 건가요?

魔女 -  2006/11/07 16:52 comment | edit/delete
어제 비가 제법 내리더니 오늘은 바람이 무섭게 부는 군요. 거센 바람에 낙엽들이 휘둘리고, 결국 오후 수업들 제끼고 집에 와버렸습니다. 그런 것들에 연연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네요.
당장 짐싸서 집에 가도 아쉬울 것 없다고 하니까, 전기에 수업 같이 들었던 스웨덴 친구가 참으라네요.
참아야죠. 지금부터는 최대한 제 시간을 확보하는데 좀 더 주력하면서요.
일단 지금은 이 감기 기운 비슷한, 편도선염의 증상을 떨구는 게 급선무죠. 위의 친구 말이 정신적인 이유가 더 큰 것 같다고 하던데, 그런 거 같아요.

Switchfoot과 A Love Idea의 연관성은 순전히 저의 이미지상의 관련인 것 같은데요. 어쩌면, 이 곳 보다는 '涙’페이지에서 이야기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더군요. 그러니까, '반전'의 이미지라고 할까.
조금은 드센 음악을 들려주던 사람들이 보여주는 음악적 분위기의 '반전'이라고 하면 말이 될라나.
제가 위에서 Switchfoot의 다른 노래도 이런 분위기냐고 물었었잖아요. 이 노래가 '반전' 같더군요.
예전에 A Love Idea라는 곡과 그 음악의 작곡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말이 되는 소린지 모르겠지만, 순전히 내맘대로 추론에 의한 거죠. 두 곡이 그런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Switchfoot의 다른 노래는 잘 모르면서요. 혹시 더 좋은 자료가 있나요?
         
액션가면ケイ 2006/11/08 01:21 edit/delete
Switchfoot의 다른 노래는 어떠냐는 魔女님의 질문에는 '전혀 아는 바 없다'라고 이미 답해드린 바 있는데,
그 질문에의 답으로 Switchfoot 영상의 링크를 언급하셨다니..
그러니까, 이 곳 이 포스트의 자리를 빌린 '魔女님의 자문자답'인 셈이 되는군요.

A Love Idea의 언급은 (저로서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생뚱맞았습니다. (사실 생뚱맞기는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魔女님의 추론이란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마당인지라,
Switchfoot의 이 노래와「모드전환이 필요한 일요일」에 얽힌 개인적인 추억을 언급한 이 글을 두고
불쑥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테마곡' 만을.. 언급하는 댓글에는, 생뚱맞을 수 밖에 없지요.

'더 좋은 자료'라.. Switchfoot에 관해서라면, 그런 것은 제게 없습니다. (아직도 '전혀 아는 바 없다'입니다)
그냥 음악 일반에 대해서라면, 당연히_한없이_많겠지요. 아쉽게도 그것들을 다 언급할 만한 시간이 없네요. ごめんね。

         
魔女 2006/11/08 12:10 edit/delete
A Love Idea는 포스트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Switchfoot의 다른 노래들에서 출발한 거죠.
이 포스트의 배경음악이 Switchfoot의 다른 음악과 분위기가 다르네..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런 음악? 하니까 A Love Idea가 떠올랐고, 뭐 제가 그 음악이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구요. '추론'이라고 할 것도 없고, 그냥, 떠오른 정도였어요.
음악이야기가 '한없이 많다'니 부럽네요. 한없이 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있다는 거 지금 저로서는 부러운 능력이네요.
액션가면님 이야기 주머니를 건드려 꺼낼 수 있는 능력이 제게 없다는 것이 한편 아쉽기도 하구요.
좋은 하루 되시길. ^^*

         
액션가면ケイ 2006/11/09 00:42 edit/delete
비록 그것이 포스트 본문 내용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내용이 아닌 것이라 할지라도
방문객들이 남겨주시는 댓글에 대해서는 딴에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답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그러니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댓글의 씨리즈'도 기꺼이 즐기는 액션가면ケイ입니다만,
하지만 적어도 그 출발점은 액션가면ケイ에 의하여 여기에 쓰여진 포스트이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요즘 끝없이 저를 괴롭히는 스팸 댓글과 스팸 트랙백의 경우,
위에 말씀드린 것과 달리 그 출발점이 이 곳의 포스트와는 전혀 상관없기에 가차없이 삭제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외람된 말씀이지만, (부디 곡해하지 마시기를 바라면서, 상당히 고심한 끝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魔女님께서 여기에 남기는 댓글도 여기에 쓰여진 포스트에서 비롯된 느낌에서 출발한 댓글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Switchfoot의 다른 노래에 대해서,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1)
Mark Knopfler는 제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이자 멜로디 메이커 중의 한명이기도 합니다만
지금은 그의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할 여유가 제게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2)

혹시 기회가 생긴다면 아마도, 그가 참여했던 또다른 영화 Cal에 삽입된 The Long Road이거나
Dire Straits 시절의 명곡 Brothers In Arms이거나 데뷰 히트곡 Sultans of Swing이거나
아니면 Private Investigations일 수는 있어도.. 적어도 A Love Idea는 아닐 듯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3)

개인적으로 '가슴을 알싸~하게 울렸던 대중 음악'으로 말하자면,
고급한 문학 작품이나 교과서에 소개되는 미술 작품이 주는 감동 만큼의 (때로는 그 이상으로) 좋은 노래는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 이야기는 한없이 많지요. 하지만 그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을 만큼의 글재주는 제겐 없겠죠.

         
魔女 2006/11/09 10:05 edit/delete
이런, 제가 또 액션가면님 심기를 불편하게 했군요.
명심하겠습니다.

 -  2006/11/11 00:2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1/12 02:52 edit/delete
○○○님께.
이 곳은 일본의 록 밴드 스핏츠(スピッツ)의 한국 팬 페이지의 한 곳으로 자리매김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곳입니다.
따라서 비록 액션가면ケイ의 횡설수설이 지그재그로 튀더라도, 이야기의 중심은 스핏츠입니다.
물론 이 포스트의 본문처럼 스핏츠가 주된 테마가 아닌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 블로그의 중심은 스핏츠라는 겁니다.

아울러 이 곳은 제가, 액션가면ケイ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즉 제가 운영자입니다.
최근 魔女님이란 (얼마 전에는 '시즈오카'라는 닉네임으로 드나드셨던) 분이 이 곳에서 많은 글들을 남기셨는데
그렇게 많은 글을 남기다보면 (분량 면에서든 다른 측면에서든) 운영자인 제가 쓴 글보다 많아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경우라 할지라도 예컨대 魔女님이 이곳의 운영자일 수는 없지요.
― 그 어떠한 경우라도 이 곳의 운영자는 액션가면ケイ입니다.

따라서 ○○○님의 <자유‥>라는 '제안'에 대해서 제가 받아들인다/아니다 이전에,
(제안하신 ○○○님께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저는 그 '제안' 자체를 진지하게 고려해야할 의무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곳의 운영자는 ○○○님이 아니라 액션가면ケイ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곳에 대한 ○○○님의 인식이, 저와 상당한 거리가 있는 듯 싶습니다.
이 곳의 운영자는 액션가면ケイ입니다.
이 말은, 이 곳의 운영 원칙은 (굳이 명시하지 않더라도) 운영자인 액션가면ケイ가 정한다는 말입니다.

         
2006/11/12 17:1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1/12 22:37 edit/delete
다시 한번 ○○○님께.

제가 ○○○님의 글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님은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그러하든 아니든 관심이 그다지 없지만)
그런 말씀을 접한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예민한 반응'이라면 조금 더 일찍 그런 반응을 보일 걸 그랬나?, 싶습니다.
이 말은, 저의 코멘트가 ○○○님의 <자유‥>라는 '제안' 그것만의 답글이 아니라,
그것을 포함하여 다른 여러가지 것들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자칫 새로운 논쟁거리만 만들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안 각각에 대하여 가타부타의 언급은 피하고자 합니다.
(다만, 이 곳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운영자인 저와 '여전히' 상당한 거리가 있는 듯 하다는 말은 덧붙이고 싶습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부분들에 대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밑줄 그어가며 논쟁할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현재 개인적으로 상당히 바쁜 시절인 관계로 새로운 글을 포스팅할 시간적 여유도 없을 정도이며
최근 이 블로그의 유지 관리에 불쑥 발생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여러모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
○○○님과 이것은 이러하다, 저것은 저러하다 등등 설명하고 주장하고 반박하고 할 여유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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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가 이야기해주는「타자와의 관계」吉田修一が話してくれる「他者との関係」
  東京湾景 Tokyowankei 동경만경

동경만경(東京湾景)

저자 :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역자 : 이영미
간행 : 은행나무
초판 : 2004년 9월 10일

얼마 전 읽었던 요시다 슈이치일요일들(日曜日たち)이란 연작소설이 괜찮아서, 구입한 그의 또다른 장편.
잠시 주차하고 있을 때 차안에서 틈틈히 보자.. 싶었다가, 잊혀진 채 뒷좌석에서 '혼자' 잠자고있던 책.
서울에서 반쯤 읽고는 잠시 멈춤. (고속도로) 그리고 해운대에서 샤워 마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소설.
2003년 10월 15일 신초샤(新潮社) 초판 간행.
東京湾景
東京湾景

지명, 인명 등 고유명사 표기에 있어서 번역의 불만.

예를 들자면 오비히로(帯広)의 한자표기를「帶廣」로 해두거나 (17쪽) ,
토코로자와(所沢)의 한자표기를「所澤」로 하는 등 (44쪽) 일본식한자로 하지않고 한국식 한자로 표기해둔 점.
굳이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고유명사'이기에 그러할진대, 이런 식으로 표기할 바에야 차라리 아예 표기하지않는 편이 나을 듯.

카부키초(歌舞伎町)의 경우「歌舞伎街」로 해둔 것 (29쪽) 역시 나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미타데바시(御楯橋)라는 지명을 해당 한자의 우리말 발음인「어순교」라고 번역한 것도 (143쪽) 그렇고.

고유명사의 경우 최초 등장 시에는 일본어와 병기하고 이후부터는 우리말로만 표기하는 기준을 따르면서도
식당 이름인 소바신(そば信)의 경우는 처음부터 그저「소바신」인데 (102쪽) 번역자가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되었을 것을.

일본의 전철, 지하철 매점 체인인 키오스크(キオスク) 또는 키요스크(キヨスク)의 경우도,
이것이「 kiosk」에서 비롯된 이름인데 이것을 굳이「키요스쿠」라고 (23쪽) 표기하는 이유는?
일본어 발음에 충실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모노레일(モノレ―ル, monorail)은 왜「모노레에루」가 아니고「모노레일」인지?

오이타(大分)을「다이부」라고 (17쪽) 번역해둔 것을 보노라면, 번역자에게 일본지명사전 '따위'는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는 짐작까지.

인명에 있어서도 이노우에(井上)를「이노에」라고 해둔 것에 이르러서는 (128쪽)
이 소설책에 나오는 지명, 인명에 대해 '더이상 이상한 것은 없는지?'하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

어쨌든 이것은 그저 번역에 대한 불만일 뿐, 두권의 소설 만으로 마음에 들어버린 요시다 슈이치.
좁게 보자면 '남녀관계' 좀더 넓게 보자면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 동경만경.
참, 그러고보니 기왕이면 제목을「토쿄만 풍경」이라고 했으면 좋았겠다는, 나만의 생각.

お台場
お台場
"‥사람은 말야. 그리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진 않잖아.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보기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자기 뜻대로 꿈을 이뤄내는 것처럼 대단한 일인 것 같아.
뭐랄까, 내 마음인데도 누군가가 스위치를 켜지않으면 ON이 되지 않고,
거꾸로 누군가가 그 스위치를 끄지 않으면 OFF가 되지 않는 거지.
좋아하기로 마음먹는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기로 작정한다고 싫어지는 것도 아니고‥."


- 요시다 슈이치동경만경「오다이바에서」中에서.

소설 속에서 노랫말까지 인용된 노래 둘.
하나는 Stand By Me 그리고 모리타카 치사토(森高千里)雨(Ame, 비).

남자주인공인 료스케가 Stand By Me를 부르는 장면에서
여자주인공인 미오가 하는 말, "글쎄, 왠지 외국인이 일본말로 노래하는 것 같다니까."
그 바람에 문득 떠오른 Stand By Me. Ben E. King의 것도 아니고 John Lennon의 리메이크도 아닌..
이탈리아 뮤지션 파우스토 레알리(Fausto Leali)Preghero'(프레게로)라는 제목의 Stand By Me.

그래서 지금의 BGM도 그 엉뚱한(?) Stand By Me인.. 파우스토 레알리Preghero'
문득 궁금해지는 것. 무슨 뜻인지 모를「Preghero'」
이 말도「Stand By Me(내 곁에 있어줘)」라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의미일까?
Le Piu' Belle Canzoni
Le Piu' Belle Canzoni

品川埠頭
品川埠頭
물론 아무 생각도 없는 건 아니다. 뭔가 생각이 있긴 있을 터였다.
그러나 그것을 끄집어내 말로 표현하는 순간,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나 생각들이 마치 별개의 무엇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특별히 대단한 걸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마음에 품고있거나 생각한 일들을 적확하게 표현할 일본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 요시다 슈이치동경만경「시나가와 부두」中에서.

●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요시다 슈이치의 백과사전식 이력

1968년 9월 14일 나가사키(長崎)현 출생.
호세이(法政)대학 경영학부 졸업.
1997년 최후의 아들(最後の息子)로 제 84회 분가쿠카이(文学界)신인상 수상.
1997년 같은 작품으로 제117회 아쿠타가와(芥川)상 후보작 선정.
2002년 퍼레이드(パレード)로 제15회 야마모토슈고로(山本周五郎)상 수상.
2002년 파크 라이프(パーク・ライフ)로 제12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
열대어(熱帯魚), 일요일들(日曜日たち) 등 작품 다수.
吉田修一
吉田修一

am0536 오다이바(お台場)에 다시 한번.. 가고싶다. おやすみなさい。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1/10 05:37 | 읽기 | trackback (0) | reply (32)
  Tags : Fausto Leali, パレード, パーク・ライフ, 吉田修一, 日曜日たち, 最後の息子, 東京湾景, 森高千里, 熱帯魚, 동경만경, 모리타카 치사토, 열대어, 요시다 슈이치, 이영미, 일요일들, 최후의 아들, 파크 라이프,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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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0 12:42 comment | edit/delete
맨 마지막 노란 블럭에 [마음에 품고있거나 생각한 일들을 '정'확하게 표현할 일본어가] 히히히!! 왜 이런것만 찾아내는지.

전 언제부턴가 책을 사는건 뭔가 '답을 적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 이상은 사지 않게 되었네요.
실은 사보고 싶은 것들도 있지만 '빌려보지'. 막상 빌리러 가면 '왜 이리 책이 더럽냐'.
피부가 민감한 저로서는 더러운 책도 참 위험해 보이는 것.
주머니 사정이 한정되어 있는 저로서는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물건에는 최대한으로 참는 것이 몸에 베였군요. 어른이 되면 자연히 안그래도 될 줄 알았었는데 그건 별 상관없군요.

오다이바... 그 추운 겨울 텅텅 빈 오다이바가 생각납니다.
수상버스를 타고 3번이나 왔다갔다, 한 친구는 너무 추워서 배탈나고 화장실가서 아래서 위로 거꾸로 쏟아내고...

뭐, 그런 기억 말고는 특별히 좋았다는 느낌이 없었던 곳.
돈이 없어서, 즐기지 못해서였나...?
액숀님께서 다시 한번.. 가고싶다시니 저도 다시 한번 찬찬히 보고싶어 지네요. 좋아질지도?
         
액션가면ケイ 2005/11/10 13:13 edit/delete
品川、お台場、ゆりかもめ、はなび‥‥。

적확(的確)하다 : (벗어남이 없이) 정확하다. 틀림이 없다. ^^;;
'정확하다'보다 더 강력한 표현으로.. 으음, 소송문건 같은데서 가끔 볼 수 있는 표현인데, 일반적으로는 잘 쓰이지 않지요.
어쨌든, 이런 지적은 제 글을 아주 꼼꼼하게 읽어준다는 것의 반증이니, ^^;; 光ひめ에게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다른 것에 소비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정작 책을 사는데 드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않은데도, 그게 잘 안되죠.
저도 한때 책을 빌려보기도 했었는데, 보고싶어하는 책은 도서대여점에 거의 없고..
그래서 도서관에 가보면 거의 대부분 '대출중'인 경우이고 해서 어느날부터인가 빌려보는 것은 포기.

오다이바(お台場).. 저는 어느 해의 오봉(お盆) 때 거기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었는데,
소설 '동경만경'에도 등장하는 모노레일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의 기억도 물론이고
레인보우 브릿지를 배경으로 끝없이 이어지던 '하나비(はなび)'와 그 둘을 함께 배경으로 했던 그날의 저녁식사.
오봉(お盆) 데이트하러 나온 커플들, 날이 날인지라 젊은 여성들의 기모노, 아니 유카타 차림. (참, 이쁘더라구요.)
늦은 밤 귀갓길 전철을 타기 위해 줄서있던 사람들. 그 끝이 보이지않던 인파. 기분좋게 간간히 뿌리던 빗방울.
光ひめ의 기억과는 달리, 저는 무척 좋았던 기억의 오다이바였거든요.

시나가와(品川)부두는 가보지 않았지만, 다른 일로 토쿄에 갔을 때 시나가와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을 한 적도 있기에
'동경만경'을 읽으면서 흐릿하게나마 소설의 배경이 되는 오다이바, 시나가와, 유리카모메 (심지어 키오스크까지) ..
그런 장면에 떠올라서 다시 토쿄에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나더군요.

만약 기회가 된다면 光ひめ도 다시 가봐요. (지난번처럼 그렇게 추운 날을 피해서요. 좋아질 거라 생각 들어요.)

         
2005/11/11 12:07 edit/delete
앗!! 아니였군요!!! -_-;;; 부끄럽습니다.
장문의 글에서 오타를 발견했을때 왜 희열감에 후다닥!! 한 번 더 읽어볼것을;;;;; (도망~)

아... 그리고 보니 유리카모메를 탔을때는 재밌었던 것 같네요. 자동차 위를 달리고 자동차보다 느려서 신기해 했었죠.
레인보우브릿지는 지금 생각해도 광안대교가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겠죠. 끝없이 이어지는 하나비와 저녁식사가 아니라 혹독한 추위와 정말 맛없는(제가 선택한 레인보우맛이 제일 맛 없었음) 구슬아이스크림으로 저녁을 때웠으니...
아무래도 하코다테의 전갈모양 야경을 본 뒤로는 다른 반짝거리는 것들이 눈에 안찼나봐요.
(여기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1/11 12:35 edit/delete
北海道、札幌、箱館‥。
이런.. 또 저를 자극하는군요. ^^;; 지난 여름부터 그쪽으로 '로망'이 잡혔었는데, 삭힐만 하다 싶으니까, 또 ...
ㅎㅎ, 그리고 오타 발견하면 즉시 가르쳐주세요. (스스로도, 오타, 그거, 견디기 힘들거든요.)
'오타' 발견 못했어도, 가끔 '궁시렁궁시렁~' 해주구요. ^^;;

Sarak -  2005/11/10 21:29 comment | edit/delete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지요.
원문은 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지명 등 명사에 대한 번역 문제 외에 있어선 어떠셨나요?
그리고 요시다 슈이치라는 분은 작품을 하나씩 읽어갈때마다 생각하지만 참 재밌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1/10 22:15 edit/delete
사실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는데, 포스팅하고나서 보니 마치 불만 가득한(?) 책같이 된 듯 하군요.
'번역'에 있어서의 불만이었지,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동경만경' 그 자체에 대해서는 참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본문에서 언급했다시피, 비록 '남녀관계'를 그린 연애소설 같지만,
제게는 남녀를 떠나 '타자와의 관계 또는 소통'을 이야기하고자 한 소설 같았습니다.
특정 문학작품에 대해서 뭐라고 리뷰를 쓸 만한 글재주가 없어서, 그저 '좋았다~'고 밖에요. ^^;;
'제 취향에 맞다~'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예를 들자면, .. 음.. 저는 소설같으면 "이문열보다는 박영한이 더 은근하게 좋더라"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음악 같으면 "Bob Dylan 보다는 Neil Young이, 그리고 김민기 보다는 한대수가 좋다"는 식입니다.
뭐랄까, 메세지가 즉시 강하게 오는 것 보다는 은근히 아닌 듯 하게 슬그머니 스며드는 분위기랄까, 그런 것을 좋아해요.
(써놓고보니.. 이거 적절한 예가 아닌 듯 싶기도 하네요.)

이런 식은 어떨까요? 설명적인 묘사보다는 툭, 던지는 일상적인 분위기로 이야기 해주는 그런 것.
추리소설이나 존 그리샴의 법정 스릴러나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소설의 경우는 그 정교한 장치와 묘사를 즐기기도 하지만.
순문학적(?)으로 보자면, 예전의 최일남이나 요즘의 성석제같은 식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동경만경'의 경우 여자 주인공의 분위기를 '이쁘게만' 묘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맘에 들기도 했구요.
후반부에서 주인공들의 엇갈림의 감정 묘사도 참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결국에 가서는 '갈등 후 파국'보다는 해피엔딩적 분위기로 가서
마치 '영화화'를 고려한 듯한 스토리텔링이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그건 뭐 그렇다는 이야기구요. 흐음, 그렇다면,
소설 안의 소설가가 얘기하는 것처럼, 파국으로 치달아야 독자들이 재미있어한다..는 논리에 저도 포함되는 건가요? ^^;;

제 블로그는 일본의 록밴드 스핏츠(スピッツ)의 팬 블로그이기도 합니다.
혹시.. 스핏츠를 아직 모르신다면, 제 블로그를 통해, 아.. 이런 밴드도 있구나, 하고 알아주셨으면. !!

Sarak -  2005/11/10 23:43 comment | edit/delete
하하 ^^; 영화화라;
그리고 저는 파국으로 치닫는 모든 작품을 좋아합니다(매우;) 보다 정교할 수록 좋아하지만서도; 저는 취향이라고 하기엔 정리가 잘 안되는 편이라 감이 잘 안 오는군요 ^^; 예를 들어 오늘은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와 이시다 이라의 소설 3(4 teen, 아름다운 아이, LAST)권과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등을 빌려왔습니다 [...]

그리고 블로그의 주제보다 케이님의 장황한 글투와 취향이 굉장히 재밌어서 놀랐습니다 (하하;) 새로운 곳을 찾아낸 일종의 탐험가적 희열이랄까요
         
액션가면ケイ 2005/11/11 09:51 edit/delete
金曜日、雨が降ります。

'자기' 또는 '몰랐다' 같은 표현 등의 표현에서 번역의 문제인지 언어의 차이로 인한 것일지 모르지만
동경만경의 몇몇 문장에서 이따금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고, Sarak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저는 '따르다'라는 표현에 대해서 고개가 갸웃거려졌습니다.

"나, 료코를‥ 따라도 될까?" 또는 "아니, 나, 아무래도 따르게 될 거야." 또는 "‥그래서 날 따른다는 거야?" 식의 표현.
원문에서의 일본어가 무엇인지 몰라도.. なつける? 慕う? 従(したが)う? 追(お)う? 倣(なら)う?
연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상대화에서 '따르다'라는 표현에서, 저는 못내 갸웃해졌습니다.
Sarak님 얘기처럼 이것이 번역의 문제인지 언어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장황한 글투' ^^;; 늘 느끼는 겁니다. 언어의 경제성은 도대체 언제 획득될 수 있는 것일까? 나에겐 불가능한 것일까?
한두줄의 문장 만으로도, 얘기하고싶은 것을 적확하고 명료하게 표현해내는 사람들이 늘 부럽습니다.

금요일. 해운대는 비가 옵니다. 그냥 촉촉히 내리는 비. 이제 밤이면 얇은 겉옷으로는 조금 으슬으슬할지도 모르겠네요.

Sarak -  2005/11/11 20:09 comment | edit/delete
전체적으로 글의 느낌 (어쩌면, 이것도 번역에 의해 많이 변질된 것일 수도 있지만)은 상당히 자연스러웠던 반면 표현이 가끔씩 거슬릴 때가 있었죠;

그리고 장황한 글투, 오히려 같은 말이라도 더 흥미있게 한다는 점에서 전 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후후; 전 장황하게 쓰면서 재미도 없어서 고민입니다.

바다를 본 지 무척 오래 되었군요; 하지만 비는 좋아합니다-
비가 온 후 내려가기만 하는 기온은 좋아하지 않지만요;
         
액션가면ケイ 2005/11/12 02:11 edit/delete
저의 '장황한 글투와 취향'이 재미있으셨다니, 저로서는 다행스러우면서도 부끄럽기도 합니다.
Sarak님의 '글투'.. 적절한 인용, 금방 와닿는 이야기, 자연스레 이어지는 분위기.. 배우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이런 경로를 통해 또 새로운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 (그런 점에서 인터넷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마녀 -  2007/01/07 19:30 comment | edit/delete
그 유명한 오다이바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3일.
그 유명한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가면서 '어! 여기, 거기네' 하면서... 알고 봤더니, 사진속의 그 '스타워즈' 다리와는 다른 다리더군요.
부산을 비롯해서 해변의 '대도시'는 아는 곳이 없는지라, 아, 인천이 있네요, 어쨋든, 동경만의 풍경은 낯설면서도 아름답다는 생각 들더군요. 오다이바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아, 여기, 최지우 나오는 '론도'의 마지막 장면 찍은 곳 아니야, 하는 생각도 들고(마지막 장면만 봤거든요). 선전이나 드라마에서 많이 본 듯한 분위기.
바닷물이 참 깨끗하더군요. 작은 해변이, 어쩌면, 공원을 위해 남겨졌을지도 모르는, 해변이, 예쁘다는 느낌도. 딱 데이트 분위기더군요.
<동경만경> 사들고 갈 작정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1/08 02:06 edit/delete
방학이라서, 조금 멀리 다니실 수 있나 봅니다. 시즈오카에서 토쿄라. 그런데 '스타워즈' 다리가.. 뭐죠?

         
마녀 2007/01/08 20:43 edit/delete
방학이라 다닌다기 보다, '원단금식'하러 동경에 있는 본교회에 다니러 갔다가, 오는 길에 들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들러 주셨죠.
someone님 사진 중에 '광안대교' 사진이요. 저는 그 사진이 레인보우 브릿지 인줄 알았어요. 광안대교를 본 적이 없어서.

         
액션가면ケイ 2007/01/08 23:04 edit/delete
사진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실 뭐 사진 뿐이겠냐마는) someone님이고
또 그런 someone님에게 저 역시 나름대로의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저이긴 합니다만,
someone님의 사진 모두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앞으로도 뭐 역시 그러할테구요.)

더구나 여기는 someone님이 운영하는 공간이 아니다보니,
그렇게 뜬금없이「알고봤더니, 사진속의 그 '스타워즈' 다리와는 다른 다리더군요」라고 하신다면
―「거기가 someone님의 사진에서 본 그 '스타워즈' 광안대교와는 다른 다리더군요」라고 하신 것도 아니고 ―

저로서는 그것이 광안대교의 다리를 말하는 것인지, 영화 '스타워즈'의 어느 장면에서 나오는 다리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이야기인지 저로서는 알 도리가 없지요.

어쨌거나 お台場 ‥、흐음.. 다시 가보고 싶군요.

         
마녀 2007/01/09 00:26 edit/delete
네, 그렇네요.
여전히, 세상을 제 중심으로 보고 있어요. 너른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다른 블로그에서 주인장 글을 보는 재미가 꽤나 톡 쏘던데요.

         
액션가면ケイ 2007/01/09 01:53 edit/delete
이해.. 는 일단 제쳐두고서라도, 무슨 말씀인지 알 도리가 없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요.
그런데, 다른 블로그에서.. 라구요? ――――― 허얼~.

         
마녀 2007/01/09 17:11 edit/delete
나름대로 글을 짧게 하려고 하다보니, 또는 나름대로 '아실 것이라' 판단하에...하고, 변명을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즐겁자는 공간에서 피곤하게 해드려서 면목 없네요.

그런데, '허얼~'은 무슨 의미인가요?

         
액션가면ケイ 2007/01/10 00:03 edit/delete
먼저, 마녀님의 글쓰기 배경에 대하여 제가 나름대로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녀님의 판단.
저는 마녀님의 글쓰기 배경을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마녀님의 그 판단은 아마도 오판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리고, 앞서 '허얼~'의 의미.
'다른 블로그에서 주인장 글을 보는 재미가 꽤나 톡 쏘던데요' 라는 말씀에서 제가 그랬죠? 허얼~, 이라고.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제가 남긴 한두줄의 코멘트에서, 마녀님은 톡 쏘는 재미를 느끼신다니,
우연히 코멘트 한 건이 눈에 띈 것도 아니고, 그걸 찾아서 읽어본다는 건가? 싶어서, 놀라워서 그랬습니다.

         
마녀 2007/01/10 00:36 edit/delete
네, 제가 말이나 글이 별로 친절하지 않다는 지적은 여러번 받았고 나름 그 지적에 신경은 쓰는데, 어느 순간,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유익하지 않은 습관인데... 고쳐야죠. 새해 각오에 추가함다.

그리고요, 우연히 본거죠. 일부러 찾아가며 본 건 아니구요. 제가 그런 능력이 어디있습니까. 제가 가는 블로그라야, HAUSE 아니면, someone님 블로그 정도인데요. 그 블로그들 에서도 군데군데, 주인장 글이 눈에 띄면, 반갑더라구요.

버트 -  2007/03/06 15:49 comment | edit/delete
무슨 연유인지 트랙백이 거부당하는군요, 뭐 대단한 글도 아닙니다만. 아쉽군요. 동경만경의 오역은 뭐 새삼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이를테면 하루키의 댄스댄스댄스만 보아도 오역은 파티수준에 다다르니까요. 그 수많은 팝의 명곡들을 엉터리로 번역하는 작태야 뭐 지금도 고쳐지지 않는 것은 번역자의 기호적 수준의 편차겠지요. 그래도 동경만경이라는 제목은 좀 아쉽더군요. 동경만경을 동경만 풍경으로 해야 그럴듯하다고 했지만 저의 경우에는 한술 더 떠서 토쿄만 풍경이라고 해야 마음에 들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이 서울을 오랜세월 한청이라고 자기 멋대로 부르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뛰어다니던 우리들이 정작 일본의 수도는 우리식대로 읽는 것도 코메디라면 코메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히히히.
         
액션가면ケイ 2007/03/06 23:52 edit/delete
이 곳을 자주 들려주시는 단골(?) 방문객 중 한 분은 '쓰기'가 안된다는데‥, 이번에는 트랙백이 안되는 경우가‥ 흠.
난감하군요. 컴퓨터에 그다지 밝지 못한 관계로 도대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해결책을 못찾겠군요.

그런데, ^^a, 저도 <토쿄만 풍경>이라고 했었는데요? 버트님 말씀처럼 말이지요.
어쨌든, 그것을 <동경만경>이라고 하니 그것이 원제에는 충실한 것인지는 모르나 마치 사자성어같아서 좀 웃기지요.

방문은 물론, 글까지 남겨주시니 (소중한 트랙백은, 이유도 모른 채, 아쉽지만) 고맙습니다. 자주 뵙죠. (방긋)

마녀 -  2007/03/08 04:46 comment | edit/delete
'쓰기'가 안된다는 '단골(?)방문객'이 접니까?

'잠들기'가 안되서 또 왔습니다.

오라는 잠은 안오고, 2주일전까지 제가 돌아다니던, 그 거리가 떠오르더군요. 기냥, 일어나 버렸습니다.
이거, 점점 증세가 심각해 지는 것이...

이탈리아어에 능한 독일인 안나에게 노래 제목 물어본다 그러고, 잊었었네요.
아직, 시즈오카에 있을 그녀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7/03/09 00:52 edit/delete
마녀님은 보시다시피 '쓰기'가 잘 되고 계신데요? 제가 언급했던 단골 방문객은 마녀님이 아닙니다. 다른 분입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만‥, 아무튼 다른 분입니다.

         
마녀 2007/03/10 02:08 edit/delete
네.

피아 -  2008/02/03 02:25 comment | edit/delete
사두고 읽다가 쉬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책입니다.
왜 그렇게 쉬이 읽히지 않는 걸까, 하고 의문이 들지만.. 막상 시간이 나면 꺼내서 읽는 책도 아니네요.
책 속의 번역이 그리도 형편없다는 건 이 글을 보지 않았으면 전혀 몰랐을거예요. -.-;;;;;;

전 '오다이바'에 가면 오다 유지의 love somebody를 들으면서 걷고 싶어요.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 엔딩에서 오다 유지가 걷고 있는 길이 오다이바에 있거든요. :-)


+
생각해보니.. 오다이바가 있는 곳 바로 앞은 바다잖아요.
전 전혀 바다라고 생각 못해봤어요. 그냥 강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육지 사람적 생각일까요? -_-a

         
액션가면ケイ 2008/02/03 09:51 edit/delete
사두고 읽다가 쉬다가‥도 아니고, 저는 사서 잠시 펴봤다가 그냥 방치한 책이 한두 권이 아닙니다.

'공부' 용도의 어학 교재는 뭐‥ 말할 것도 없구요. (첫 페이지도 넘기지 않고 아예 친구에게 빌려주기까지 한 걸요.)
그런 종류의 교재는‥ 앞으로 두 번 다시 펴보지 않을 것이 뻔해서, 친구에게 다 봤냐고 물어볼 생각 조차 없구요.

그러니까 교재 말고 가장 최근의 경우로는,
존 르 카레(John Le Garre)의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Call for the Dead)>입니다.
손과 눈 쉽게 가는 곳에 두고 있는데도 눈길도 손길도 받지 못하고 벌써 몇달째 먼지만 쌓여가는지.

책읽기가 왜 이렇게 힘들어진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분명히 '정신'의 문제 같은데.
중고교 시절 선생님에게 가끔 듣던 격한(?) 표현을 빌리자면, 아마 다시 '정신빠진 놈'이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이런 요지의 얘기를 하더라구요.
'이제 그런 게 필요하지 않게 되어서 읽히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안 읽히면 그냥 읽지 않으면 된다'고.
부러웠습니다. 그 달관의 경지. 아무튼.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는 제 취향에 맞는 작가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서 사두고 읽다만 책 얘기를 했는데, 그러고보니 그의 최근작 <악인(悪人)>은 그렇지 않네요.
어느 날 낮에 시작해서 그날 밤에 끝냈군요.

+
오다이바(お台場 )‥ ^^ 그럴 수도 있는 거죠, 뭐. 각자의 느낌인 거죠.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오다이바'라는 지명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그게 일본 지명 같지 않고 중국 지명같더라구요.
그런 느낌 지금도 여전해요. 그러니까 지금에 이르러서도 그 지명에서는 '중국스럽다'는 느낌이 강해요.
일본 지명으로 익숙해졌다고 해도, 뭐랄까, '나가사키짬뽕' 정도의 느낌? -_-a

피아 -  2008/02/04 03:34 comment | edit/delete
액션가면님의 댓글을 쭈욱 읽다가 책에 관련된 댓글을 달려는 순간,
맨밑에 '나가사키 짬뽕'을 보고 배에서 꼬르르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악!!!)

오늘은 밤을 새야해서... 새벽에 살찔거 각오하고 뭐라도 집어먹어야겠네요. 으흑-

         
액션가면ケイ 2008/02/04 11:47 edit/delete
어제 아침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오늘 하루 만큼은 뭘 '제대로' 먹는 것을 피해보자.」「굶겠다는 건솔직히 '오버'고 그냥 '제대로'를 피하는 정도.」

오전이 다 지나갈 때까지 드립시킨 커피만 마셨습니다.

점심 쯤에 약속이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서로 물어보니 마침 서로 식사는 피하는 입장이라서 스타벅스에 입장. 아메리카노 2잔. 베이글 1. 스콘 1.
상대방은 베이글 반쪽. 저는 스콘 다 먹고 남은 베이글 반쪽까지.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제대로 식사'가 아니었으니까요.

집에 돌아와 있다가‥ 저녁이 다가왔습니다. 배가 엄청나게 고파졌습니다.
엊그제 만난 친구가 제게 초콜렛을 준 게 떠올랐습니다. 가방을 뒤졌습니다. 꺼내서 커피와 함께 먹었습니다.
평소에 안먹던 초콜렛이 얼마나 맛있든지. 그런데 허기를 메꿀 수준은 못되었습니다.

저녁 약속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배가 고팠습니다. 주방으로 갔습니다.
라면을‥ 발견했습니다. 그냥 부셔서 먹기로 했습니다. 먹다가 참았습니다. 이미 반은 먹었습니다.
그 즈음 TV에서 이경규가 사회를 보고 '너 모르지?' 어쩌구 하면서 육감왕을 뽑고 어쩌구 하는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거기서 맛집골목 얘기가 나왔습니다. 신림동의 순대골목 얘기도 나왔습니다.
아아‥ 저녁약속의 장소가 확정된 것입니다.
――― '나가사키짬뽕'이 새벽의 피아님을 자극했듯이, 어느 TV프로그램은 저를 자극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침의 각오는 깨지고 순대촌의 '빽순대'로 저녁은 '제대로' 먹고 말았습니다.

+
순대볶음으로 배불리고 나와서 어슬렁 어슬렁. 근처 KFC에서 1,000원짜리 메이플 피칸파이가 500원!
디저트로 그걸 먹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10분 기다리라는 말에,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래, 잘했다! 디저트까지 챙기다니, 그러면 안되지!' 라고, 스스로 대견해 하면서)
하지만‥ 나중에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했습니다. (다음에, 낮에, 사먹어야지!)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정말 완전 의지박약‥ 그런 액션가면ケイ입니다. OTL..

         
피아 2008/02/04 14:18 edit/delete
전 어제 알바를 마치기 전 바닐라 라떼와 바나나 머핀 반조각을 먹었습니다.
굉장히 배불렀어요. 이정도면 밤에 끄떡없겠지 싶었습니다.

그러나 전 저의 위대한 위를 얕잡아봤던 것입니다;;;;
음식 종류에 따라 파티션이 나뉘어지는 위도 대단하지만
그걸 먹으라고 조종하는 제 뇌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_-;;;;;;;;

         
액션가면ケイ 2008/02/05 00:48 edit/delete
음식 장르에 따른 파티션은 항상 존재하는 위장. 맞아요, 정말 그래요.
배가 아무리 불러도 먹으라고 먹으라고 명령하는 뇌. 그것도 정말 그래요.
그런데‥ 배도 부르고 머리도 이제 그만 먹자고 하는데도‥ 이놈의 입, 바로 그 입은 계속 먹자고 듭니다. -_-;;

어제 먹은 것 중에서 빠뜨린 것도 몇 있답니다. 예를 들면 '붕어싸만코' (예전엔 쳐다보지도 않던 이걸 요즘 왜케 먹는지.)

         
피아 2008/02/05 02:14 edit/delete
슬램덩크의 그 명대사를 인용하고 싶네요.

"입은 단지 거들 뿐."

........................OTL

         
액션가면ケイ 2008/02/05 21:56 edit/delete
더구나 이제 드디어 설날 연휴로 돌입합니다. 高칼로리 음식에다가 운동량 부족의 나날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어쩔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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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속에는 언젠가 태어나기 시작할 병아리 たまごの中には いつか生まれ出すヒヨコ
  たまご Tamago

최근에는 관혼상제, 그 중에서 결혼식에 가는 경우는 제 주위에서는 그다지 많지않은 듯 합니다.
어쩌다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품위유지' 차원에서 눈도장 찍고 봉투 내밀기 정도로 그치는 결혼식이고,
진정 마음 깊이 축하하고파서 결혼식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를 머금은 채 바라보는 경우는..
그런 적이 언제였던가, 할 정도로 거의 없다시피한 요즈음이군요.

그런데 오랜만에 제가 '기꺼이 참석하고픈' 결혼식이, 다음 주말인 2005년 11월 12일에 치러집니다.
2004년, 2005년에 걸쳐 제가 '알바'했던 어느 직장에서,
당시에는 비록 동료로 알게되었지만 각자 그 직장을 그만둔 다음에는 친구로 지내는,
어느 친구의 결혼식이 바로 그것이지요.
wedding card

얼마전의 어느 주말, 그 결혼식을 앞두고 저는 '특별한 경험'을 했더랬습니다.
예비 신랑신부로 부터 결혼식 야외/스튜디오 촬영 때 스냅샷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거죠.

정작 저 자신은 '웨딩 야외촬영'이라는 장면의 피사체가 되어본 적이 한번도 없기에
그리고 저의 미숙함으로 인하여 혹시 실수가 생긴다해도 '다시 한번'의 기회가 없는 촬영이므로
그런 부탁이 무척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오전의 야외, 오후의 스튜디오 촬영 모두를 마치고나니
그 시간을 함께한 것이 '그들과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흐뭇해지더군요.

「왕과 왕비」등, 여러가지 컨셉으로 의상과 배경을 바꾸어가면서 촬영했던 스튜디오 촬영.
평소에는 듬직한 모습인 예비신랑의 쑥스러워하는 미소 앞에 저도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않았고,
자신의 성향을「이키이키(いきいき)」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예비신부의 평소와 다른 수줍음. ^^;;

풍광 좋은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그리고 다양한 컨셉의 신랑신부 모습에 재미있어 하면서,
그렇게 종일 웃음이 그치지않던 촬영이 끝나고, 예비신랑의 저녁식사 대접까지 받았습니다. 한상 가득.

이삼십년을 서로 다른 환경 속에 자라온 사람들끼리 앞으로의 삶을 함께 한다는 것은 만만치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크게는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있느냐 또는 서로가 각자 속해있는 크고작은 사회구성체에 대한 어떤 시각을 두고있느냐부터
사소하게는 신던 양말을 벗을 때 짝이 흐트러지지않게 뭉쳐두는지 아니면 그냥 아무렇게나 벗어두는지 등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서로 다르게 굳어져있는 각종 변수들이 '결혼'이라는 형식을 거친 다음에는 파트너의 그 변수들과 경쟁을 하게될테니까요.

서로의 그 변수들은 함께 섞여서 마치 레고블럭처럼 여러가지 순열, 조합을 거쳐 또다른 모습으로 배열되기도 하고
때로는 일종의 화학작용을 거쳐서는 '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가 만들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를 탄생시키는 화학작용, 그것의 촉매는 두말할 나위없이 '두사람의 사랑'일테구요. ^^;;

海辺のカフカ
海辺のカフカ (下)
"그렇다면 한 가지 묻겠는데, 음악에는 사람을 변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말하자면 어떤 때, 어떤 음악을 듣고,
그 때문에 자기 내부에 있는 무엇인가가 크게 확 변해버리는, 그런 일 말입니다."

오시마 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이죠" 하고 대답했다.
"그런 일은 있습니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것에 의해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가 일어납니다.
화학작용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 후에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점검하고,
거기에 있는 모든 눈금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간 것을 알게 됩니다.
자기의 세계가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을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드물기는 합니다만, 가끔은 있습니다. 연애와 마찬가지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해변의 카프카(海辺のカフカ) 제40장 도서관 금지 구역에서 나눈 밀담 中에서

어떤, 감동적인 음악을 만났을 때,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가 서술하는「화학작용」은
제가 앞서 얘기한「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를 탄생시키는 화학작용」과 그리 먼 거리에 있지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며칠 뒤면 부부가 될 그들은 -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을 빌려서 이야기하자면 -
'두사람의 사랑'에 다름아닌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것에 의해 그들 내부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겠지요.
화학작용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 후에 그들은 자기 자신의 내부에 있는 모든 눈금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간 것을 알게 되겠지요.
자기의 세계가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은 '연애와 마찬가지'라고 하루키가 말하듯, 그들의 결혼도 그런 화학작용을 매일 일으키겠지요.

예비신부,「생기발랄한 친구(いきいきしたともだち)」인 그가 좋아라~하는 스핏츠(スピッツ) 노래는 たまご(Tamago, 알)입니다.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 역시 좋아하는 것을 미루어보면, 노래도「생기발랄(いきいき)」멜로디와 리듬을 좋아하는 듯.

エスカルゴ myspitz story.. 바로가기

空の飛び方
空の飛び方
1994년 9월 21일 발매된, 스핏츠의 다섯번째 정규 앨범 空の飛び方(Sora mo Tobikata, 하늘 나는 방법).
싱글 커트된 곡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수록곡 모두 맘에 드는 그 앨범의 첫번째 트랙, たまご(Tamago, 알).

はじめて感じた宇宙·タマシイの事実
처음으로 느꼈던 우주 ·영혼의 사실
たまごの中には いつか生まれ出すヒヨコ
알 속에는 언젠가 태어나기 시작할 병아리

'두사람의 사랑'이라는 촉매로 인하여 일어나는 화학작용으로 탄생하는「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
그 새로운 변수에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것과 같은 '자기의 세계가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도 있으며
たまご(Tamago, 알)의 노랫말에 나오는 '처음으로 느꼈던 우주(はじめて感じた宇宙)'와 '영혼의 사실(タマシイの事実)'도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입니다.

그리고 이 곡을 만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어떤 의미를 두고 그렇게 표현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알 속에는 언젠가 태어나기 시작할 병아리(たまごの中には いつか生まれ出すヒヨコ)'도 예정된「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입니다.

'두사람의 사랑'이라는 촉매로 탄생하는 새로운 생명, 아마도 분명「생기발랄하게(いきいき)」자라게 될 새로운 생명. ^^;;

잡지 ARENA37°C (アリ-ナサ-ティセブン, 아레나써티세븐) 1996년 4월호 (권두대특집SPITZ)에 의하면,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たまご(Tamago, 알)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꽤 지난 곡입니다만. 너무 팝 성향이 짙어 어쩌지? 라고 생각했는데요.
멤버들하고 서로 연구하면서 점점 하드(hard)한 느낌의 곡이 되어간 거죠.
그래서 이 곡 밀자! 라며 채용이 되었던 겁니다.
처음에는 오오에 센리(大江千里)씨같은 팝적인 성향이 강한 부드러운 곡이였죠. ^^
참! 이 곡 때문에 저에게 숨겨둔 애가 있는게 아닌가? 라며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같아요.
지금도 말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

たまご 노랫말 살펴보기
草野マサムネ
草野マサムネ

2005년 11월 12일 그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두사람을 기대하면서,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요!
いきいきしたともだち、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덧붙임 하나 : 2005/11/04 pm0901」

이 곡에 임시로 붙여졌던 제목은 中くらいの曲(Nakakurai Kyoku, 중간 정도의 곡)이었다고 합니다.(2005/11/04 pm0901)

たまご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1/04 06:0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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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  2005/11/04 11:46 comment | edit/delete
이상하게 존재감이 없는 곡. 알면서도 잘 안듣게 되어요. 왜일까...
         
액션가면ケイ 2005/11/04 16:35 edit/delete
不思議なことに、存在感がないような歌。

'존재감이 없다..'까지는 분명 아니긴한데..
저역시 가끔 뒤늦게 '그동안 왜 이 노래를 굳이 찾아듣는 경우가 없었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ハヤブサ 앨범 시절에 スピッツ의 첫 내한공연이 있었다보니,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ハヤブサ 앨범의 선호도가 높다고 짐작할 수 있는데..
제 경우 우리나라의 그런 선호도에 고려한다면, ハヤブサ 앨범을 로딩하는 경우가 저는 상대적으로 적은 듯 합니다.
순서를 매기긴 힘들지만 적어도 空の飛び方와 インディゴ地平線 보다는 ハヤブサ를 손에 만지는 기회가 적습니다.
이유는? 지금도 ハヤブサ를 꺼내들으면서 '참 좋은데, 그동안 왜?'라고 가끔 자문해보지만, 모르겠네요.

때로는 어떤 노래에 특정 이미지나 추억이 겹쳐져서는 특별한 '존재감'이 부여될 때도 있겠지요.
그래서 たまご는, 이제 들을 때마다 いきいきしたともだち가 떠오르는 노래가 될 듯 합니다.

차량점검 차, 정비공장에 들렸다가 잠시 무료한 틈에.. 이곳 사무실의 컴퓨터로 슬쩍 접속했습니다. ^^;;

궁금 -  2005/11/20 23:06 comment | edit/delete
1집부터 fake-fur 앨범까진 한곡도 빼놓지 않고 좋아해요.
마사무네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좋은 곡들을 연속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거지? 감탄하면서 들어요.

하야부사부턴 어쩐지 제게 별로 설득력 없는 곡도 좀 있어서,
한 앨범 안에서도 곡이 들쭉날쭉하곤 하는 여느 밴드같단 생각.
9집까지나 되여서야 비로소 '여느 밴드'처럼 되었군!
다시 새로운 감탄을 하죠.... 무슨말인지..^^;;

하늘을..앨범에서 첫 노래로 이 곡이 나왔을 때
역시 좋아!!
눈물이 나올만큼 행복했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1/21 01:19 edit/delete
궁금님에게는 '눈물이 나올 만큼 행복'하게 만드는 곡인데 또 어떤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존재감이 없는 곡' たまご。
'취향'이란, 흥미롭지요. 저도 이 앨범을 로딩시킬 때, CD가 시작되자마자 흘러나오는 이 곡에서 받는 임팩트란..

P.S. 궁금님은 어떤 분인지 또다시 '궁금'해지기 시작한다는, ^^;;

魔女 -  2006/10/24 21:19 comment | edit/delete
포스트의 주인공 '신혼부부'는 잘 지내는지요. 좀 있으면, 결혼 1주년 기념일이 되는것 같은데요.
혹시 축하 인사를 전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제 몫까지 얹어서 축하?해 주십시오.

오늘 수업시간에 들었는데, 한국의 미혼율이 남성쪽이 더 높더군요. 남성이나 여성이나 미혼율 증가율이 지난 십여년간 굉장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구요. 지금은 여러가지 '결혼관'이 모색되고 있는 '결혼관의 춘추전국시대' 아닌가 하는 생각 들기도 하고. 결혼 그거 해야돼?, 해서 잘 살면 되지. 뭐 이런 생각들의 혼재. 결혼이 족쇄야? 뭐 이런 생각들까지.

저한테 들 묻죠.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어찌된 것이 갈수록 대답하기가 어려워 지는 것인지.
역시, 알아서 '선택'할 일이죠. 인생이 뭐 한가지 길만 있는 거 아니니까. 살아보고 아니면, 다른 길로?$%&@#;;

하여튼, 신혼부부의 일주년 축하해 줍시다.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들에겐 격려가 필요하다는.
         
액션가면ケイ 2006/10/25 00:22 edit/delete
결혼 일주년 축하같은 것은 보통 당사자들만 알고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제 생각에 불과합니다만.)
그런 것들까지 다 기억해서 축하해주는 것은 '오지랖이 좀 심하게 넓다'.. 아닐까 싶고. 시쳇말로 '오버'인 듯 싶고.
그래서 뭐 굳이 '일주년을 축하한다' 어쩌구는 할 마음이 굳이 없었는데요.
그러다보니.. 魔女님의 축하메세지까지 그들에게 전한다는 것은, 생각치도 못한 일입니다만.
더구나 그러면 축하메세지에 앞서서 그들에게 '魔女님'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데, 이거.. 뭐라고 설명하나..?

결혼, 이라. 흐음. 결혼..이 뭐냐구요? 흐음, 문득 소설 한편이 떠오르네요. 이문열의 <레테의 연가>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88959640&orderClick=LAA

         
魔女 2006/10/25 20:53 edit/delete
그렇죠. 일부러 '축하해'주는 건 그렇구요. 액션가면님 덕분에? 결혼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진 고로, 일주년 축하도 받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됐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혹시 아는척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어때?' 내지는 '아직도 깨소금이야?' 뭐 이런 멘트를 날리면서, 거기에 마음의 무게?를 담아 말씀해 보시면 어떨까 하는 것이지, 굳이 저를 들먹이며 말씀하실건 없지요. 글고, 본인에게 티 안내면 어떻습니까, 우리끼리 잘 살기를 빌어주는 거죠.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결혼을 보는 또하나의 '시선' - '레테'

         
액션가면ケイ 2006/10/26 01:48 edit/delete
문자메세지든 음성통화든 자주 주고받고, 틈날 때 가끔 만나기도 하는 친구인지라, 평소 늘~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참~, 그리고, 굳이 말씀하시지 않으셔도, 그 친구와의 담소화락에서 魔女님이 들먹거려지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OFFLINE에서 이루어지는 그 친구와 저의 수다에서 ONLINE의 화제가 거론되는 편도 아니구요.

魔女 -  2006/10/24 21:52 comment | edit/delete
'존재감이 없다'는 평을 봐서 그러나 뭔가 '빈 듯'한 허전한? 평범한?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행복해졌다'는 글 때문인가, 신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저에게는 스핏츠의 음악, マサムネさん의 목소리, 그냥, 그저, 마냥, 헤에~

君と僕のおかしな秘密 ... 가사는 영 뭔 의미인지... 감이 올듯, 갈듯...
         
액션가면ケイ 2006/10/25 00:31 edit/delete
좋으면 그만이지, 다른 사람의 느낌에 너무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겠지요.
'이상하게 존재감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눈물이 나올 만큼 행복해졌다'는 사람도 있지만, 말입니다.

이 포스트의 내용의 주인공인 그 친구는, 이 노래의 노랫말이 마음에 든다는 얘기를 제게 한 적이 있답니다.
君と僕のおかしな秘密 .. 라고 魔女님이 노랫말을 언급하시니, 문득 그 기억이 떠오르네요.

         
魔女 2006/10/25 21:02 edit/delete
제가 워낙 단순 무식해서 그러나, 전 좀 '거시기'한 이미지가 떠오르더만요...

         
액션가면ケイ 2006/10/26 01:59 edit/delete
그런가요? 전 오늘 엉뚱한데 시간을 쏟고있습니다. 하루 동안의 스팸 트랙백이 무려 1,000개.. 아직도 다 못지웠습니다.

         
魔女 2006/10/26 19:30 edit/delete
大変ですね。ご苦労さ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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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싶어 寝顔を見ていたい
  My Song My Song 나의 노래

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저녁.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 그리고 광안리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마트에 들려 바지 2장 구매.
늦은 밤. 메신저 창을 통해 친구와 오랜 이야기.
즐거운 수다 그리고 어쩌다 속내를 드러낸 듯해서 모니터를 마주하면서 부끄러움(はにかみ).
그러다 어느덧 2005년 10월 29일 토요일 새벽. 스핏츠(スピッツ)謝謝!(Xie Xie!, 시에시에!) 포스팅.
그 때문이었나? 포스팅 내용은 온통 음악 이야기만. 그리고 조간신문과 함께 취침. みんな、おやすみなさい。

2005년 10월 29일. 토요일. 하필이면 입맛도 없는데.. 일인당 2만원 정도는 됨직한 점심식사 약속. 그 느닷없는 점심의 불편함.
돌아와 늦은 샤워. 선약되어있던 친구 만나기. 그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나게된 또다른 친구. 고교동창.
자리를 옮겨 저녁을 먹게된 곳은 예전에 살던 동네 근처. 그다지 달라보이지않는 그 동네를 떠난 게 칠,팔년쯤 전이었던가.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전날 샀던 바지 환불 처리. 그냥.. 싫어져서.

2005년 10월 30일. 일요일. 평소보다 조금 더 따뜻한 물로 오랫동안 샤워. 가장 편안한 시간.
샤워하기 전에 세탁기에 넣었던 밀린 빨래, 건조대에 널기. 그리고 몇통의 전화.
나가기 싫은 눈치를 보였더니 찾아온 친구. 반가움. 이런저런 이야기.
때가 되면 거를 수 없는 시간, 함께 저녁식사. 송정바닷가에서 '길'테이크아웃 커피.
바닷가에서 데이트하는 커플들을 쳐다보며 실없는 농담 주고받기.

늦은 밤 헤어졌다가 메신저로 다시 만난 그가 보내준 사진. 허걱~
뭐라구? 머리에 핀 꽂은 내 뒷모습 볼 때마다 '니뽄삘~'을 느낀다구? .. 혹시 스모(相撲) 삘? .. >.<
アクション仮面ケイ
photo by ziziwolf

2005년 10월 31일. 월요일. 시월의 마지막날.. 이라지만, 센티멘탈한 감정은 잠깐,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는 제대로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월말 넘기기'에 대한 걱정스러움이 앞서는 날.

점심약속. 버섯과 소고기 샤부샤부. 커피. (나와는 상관없어졌다고 생각했던 업계였는데.. 그 동네의) 최근 동향. 두런두런.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나는 꿈이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후일 보람된 것이었다고 생각될까?」

요즘 자주 듣는 J-ROCK, (스핏츠를 제외하고) 꼽아보면
Bump Of Chicken의 몇몇 노래들, Lost In Time列車(Ressya, 열차), Pick2HandSlow Motion,
Flaming Echo冬の景色(Huyu no Keshiki, 겨울 풍경), MolmottPark.
그리고 Syrup16g(シロップ·ジュウロクグラム)의 노래들, 翌日(Yokujitsu, 이튿날), クロ―ル(Crawl, 크롤)My Song.

그러고보니 모두, 사랑하는, 내 오랜 친구「그」가 내 컴퓨터에 남겨주었거나 또는 메신저로 문득 '툭!' 보내준 노래들.

My Song
Syrup16g
My Song
2003-12-17
COCP-50772
track 01 My song

Mouth To Mouse
Syrup16g
Mouth To Mouse
2004-04-21
COCP50780
track 05 My song

Blacksound/Blackhumor
Syrup16g
Blacksound/Blackhumor
2004-06-02
COBA-4307∼8
Limited Edition DVD disc2
track 12 My song
My Song
· performed by Syrup16g

あなたを見ていたい
その場にいれる時だけ
裸を見ていたい
言葉はすぐに色褪せる

あなたを見ていたい
その場にいれる時だけ
寝顔を見ていたい
言葉はすぐに色褪せる

どんな想いも
必ず私は胸に刻むから
遠ざかっても
いつでもあなたに会えるんだ
どんな時でも

そんな
あなたを見ていたい
その場にいれる時だけ
笑顔を見ていたい
言葉はすぐに色褪せる

それは無いものねだり
求めちゃいけない
分かり合うとか
信じ合うとか
そんなことどうだっていい

だけど
どんな想いも
必ず私は胸に刻むから
遠ざかっても
いつでもあなたに会える
抱き合える

どんな想いも
必ず私は胸に刻むから
遠ざかっても
どんな時でも
いつまでも

My song ..
My Song
· performed by Syrup16g

그대를 바라보고 싶어
그곳에 있을 수 있을 때만은
있는 그대로의 그대를 바라보고 싶어
언어는 쉽게 빛이 바래지지

그대를 바라보고 싶어
그곳에 있을 수 있을 때만은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싶어
언어는 쉽게 빛이 바래지지

그 어떤 생각도
반드시 나는 가슴에 새길테니까
멀어진다 해도
언제든지 그대를 만날 수 있어
언제라도

그런
그대를 바라보고 싶어
그곳에 있을 때만은
웃는 얼굴을 바라보고 싶어
언어는 쉽게 빛이 바래지지

그것은 생떼부리는 거야
바라면 안돼
서로 이해한다든가
서로를 믿는다든가
그런 것 어찌되든 괜찮아

하지만
그 어떤 생각도
반드시 나는 가슴에 새길테니까
멀어진다 해도
언제든지 그대를 만날 수 있어
서로 안을 수 있어

그 어떤 생각도
반드시 나는 가슴에 새길테니까
멀어진다 해도
언제라도
언제까지나

My song ..

일한사전 펼쳐들고 노랫말을 해석해보면서 새삼 또 느끼는 것. 이노래 말고도 J-POP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想い」.

My Song에서도 그렇듯 노랫말에서는 아무래도「恋(こい)」의 느낌이 강한「想い」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다고「想い」를 '연정' 또는 '연모' 뭐 그런 단어를 떠올리면 너무 '강해서' 그건 아니고 (또 그런 한자말을 쓰기도 싫고)
'사모하는 마음' 어쩌구 하려니 이 또한 옛스럽거나 또는 너무 설명적이라서 마음에 들지않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생각'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는데서 비롯되는 난감한 심정. (일본어 초급자의 건방진 고민?) 스스로 피식.

Syrup16g이가라시 타카시(五十嵐隆)
vocal & guitar

나카하타 타이키(中畑大樹)
drums

키타다 마키(キタダ マキ)
bass
「絶望90%、希望5%、やるせなさ5%」――主成分はそんな感じ。
「절망 90%, 희망 5%, 안타까움 5%」――주성분은 그런 느낌.
― 음악 다운로드 싸이트 LISTEN JAPAN
일본의 어느 대중음악 관련 싸이트에 의하면,
Syrup16g은 생과 사, 신, 지루한 일상, 청춘의 임종 등 무거운 테마를 통하여
인생의 진리, 사실 등을 파헤친다고. '네거티브', '리얼리즘' 등의 단어도 언뜻 보이고.
한편으로는 느긋한 팝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밴드라고 덧붙이면서, ^^;;
그들의 음악을 위와 같이 함축적으로 표현하는데, 결론은 '훌륭하다(素晴らしい)'고 !!

하지만 이 노래 My Song은 어둡고 네거티브하다는 그들 노래의 대체적인 특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러브 송.
노랫말도 상대적으로 쉽고 반복되는 부분도 많아 일본어에 익숙치않은 사람에게도 쉽게 귀에 들어올 듯.

1993년.
4월 토쿄(東京)의 어느 직업전문학교에서
이가라시, 나카하타, 사토 모토아키(佐藤元章) 만남.
10월 이가라시 작곡활동 개시.
그 곡을 들은 나카하타는 밴드 결성을 결심.

1994년.
10월 보컬리스트 가입.
12월 사토 가입하여「SWIMS」이란 이름으로 밴드활동 개시.

1996년.
두번의 라이브 뒤에 보컬리스트 탈퇴.
이가라시가 보컬리스트를 맡고「Syrup16g」으로 밴드명 개명.
Syrup16g 탄생.

1999년.
12월 15일 인디 테이프 Syrup16g01 발매. ¥100
12월 15일 인디 테이프 Syrup16g02 발매. ¥100
12월 25일 인디 앨범 Free Throw 발매. ¥1000

2001년.
10월 5일 첫 메이저 데뷰 앨범 Copy 발매.
2002년.
6월 19일 두번째 앨범 coup d'Etat 발매.
6월 19일 한정 아날로그 음반 coup d'Etat 발매.
사토 탈퇴. 키타다 마키 서포트 참가.
9월 25일 세번째 앨범 delayed 발매.
12월 최초의 전국 투어 delayed tour 결행.

2003년.
3월 19일 앨범 Hell See 발매.
엘리펀트 카시마시(エレファントカシマシ) 커버 앨범 花男 참가.
9월 17일 첫번째 맥시싱글 パ―プルムカデ 발매.
12월 17일 싱글 My Song 발매.

2004년.
3월 24일 맥시싱글 リアル 발매.
4월 7일 타워레코드 한정판 싱글 うお座 발매.
4월 7일 신세이도(新星堂) 한정판 싱글 I·N·M 발매.
4월 21일 앨범 Mouth To Mouse 발매.
6월 2일 한정판 DVD Blacksound/Blackhumor 발매.
9월 22일 앨범 Delayedead 발매.

2005년.
1월 26일 DVD 遅死10.10 발매.

일본에 갈 일 있을 때 기억해둘 쇼핑목록.
스핏츠의 29th 싱글 正夢(Masayume, 마사유메), 30th 싱글 春の歌(Haru no Uta, 봄의 노래) / テクテク(Tekuteku, 터벅터벅).
역시 스핏츠 것 하나 더. DVD ソラトビデオ4(Sora to Video 4, 하늘과 비디오 4) 그리고 일본어 신조어사전.

거기다 오늘 추가하는 목록 하나. Syrup16g의 DVD 遅死10.10(Chishi 10.10, 지연사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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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0/31 23:47 | 듣기 | trackback (0) | reply (13)
  Tags : Syrup1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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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2005/11/01 22:25 comment | edit/delete
사실 시럽은 몇곡을 빼면 듣기가 힘들어요 다 편집증적인 느낌이라서 상당히 불편한...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액션가면ケイ 2005/11/01 23:52 edit/delete
妄想が内的原因から発生し、体系的に発展する病気。
その他の思考・行動には異常がみられず、人格の荒廃もきたさないのが特徴。
四〇歳以上の男性に多い。以前は偏執病とも呼ばれた。妄想症。

――「パラノイア(Paranoia)」三省堂 国語辞典 より。

포스팅하면서 신경쓰였던 부분.「Syrup16g」로 표기하느냐 또는「Syrup 16g」표기하느냐, 하는 어쩌면 사소한 문제.
앨범표지를 보면「Syrup 16g」이고 그들의 오피셜싸이트 대문에도 그러한데,
정작 인터넷 상 대부분의 '텍스트'에서는 (오피셜 싸이트 안의 텍스트 조차도)「Syrup16g」으로 표기.
이런 것으로 고민하는 것, 그것도 일종의 편집증? ^^;;

         
시즈오카 2006/09/21 11:54 edit/delete
뭐가 다른데요?
머리를 기르시나요? 그럼 긴 머리의 양병집씨?

         
액션가면ケイ 2006/09/21 21:44 edit/delete
저를 두고 양병집을 떠올린다는 게.. 솔직히 와닿지 않습니다. 도대체 누가 저한테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 궁금.

그리고, 시즈오카님의 이런 코멘트가, 하필 왜, 이 포스트에 붙었을까? 잠시 갸웃했더랬습니다.
앞서의 '양병집' 어쩌구는, 이 포스트에 붙었던 댓글이 아닌데. 그러다가, 아하! 싶었습니다. 허어~ ^^a

Syrup16g , 어떤가요? 모르시는 분들께 소개하고픈 곡은 이것 말고도 여럿 있는데. ..음.

         
시즈오카 2006/09/21 22:17 edit/delete
시럽이 16그램이면 뭘 할 수 있나... 커피, 혹은 홍차에 넣어 맛을 더할 수 있을까나...
소개해 주시죠.

         
액션가면ケイ 2006/09/21 22:48 edit/delete
翌日라든지 クロール과 같은 곡, 참 좋더군요. 혹시 BOOKOFF라든지 암튼 중고CD를 판매하는 곳을 들릴 때가 있다면,
2004년에 발매된 delayedead라는 이름의 앨범을 저렴하게 구입해보시는 것도 권해봅니다.

         
시즈오카 2006/09/21 23:54 edit/delete
はい、わかりました。

ロビタ -  2005/11/03 22:22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すごいケイさん、バンプもロストインタイムもシロップも聞くんですか!韓国では彼らも人気あるのですか?それともケイさんが特別詳しいのかな?
この中ではシロップだけCD持ってません。でも"MY SONG"いい曲ですねー。買ってみようかな?
좋은 곡 배웠습니다 
정말로 고마워요!
         
ケイ 2005/11/04 01:31 edit/delete
お久しぶりに、ロビタさん。
バンプもロストインタイムもシロップも 全部、私の「特別なともだち」の趣向ですが、今、私も すきです。
去年 バンプは 韓国で 公演もしました。もちろん 見ました!その「特別なともだち」と 一緒に。^^;;
韓国で日本の音楽を楽しむ人々の中では, 特にバンド音楽が好きな人々には今ごろバンプとアジカンが人気があるようです。

ナカムラ ユエ -  2005/11/06 07:10 comment | edit/delete
トラックバック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私のパソコンでは韓国語がうまく表示されず戸惑ってしまったため、お礼が遅くなってしまい申し訳ありませんでした。
「My Song」の飾らない前向きさ、私もとても好きです。

また、ときどき遊びに来ていただけると嬉しいです。
         
ケイ 2005/11/06 13:02 edit/delete
裕江さん、ご訪問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アクション仮面」は私の韓国式のハンドルネ―ムで、「ケイ」は日本式のハンドルネ―ムです。
あなたのブログで「言葉の壁を超えて共有できる音楽というもの」というコメントに私も100%同感します。

ed hardy -  2010/09/02 12:36 comment | edit/delete
戸惑ってしまったため、お礼が遅くなってしまい申し訳ありませんでした。
「My Song」の飾らない前向きさ、私もとても好きです。
         
액션K 2010/09/02 15:41 edit/delete
「飾らない前向きさ」
エド・ハーディーさんの見解、その点に関して 私も同感です。
後で 家に帰れば 久しぶりに 「Last Day Of Syrup16g」を見るかと思っ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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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사운드 歌をもっと 豊かにしてくれるサウンド
  謝謝! Xie Xie! 시에시에!

ELP(Emerson, Lake & Palmer) 또는 YES와 같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의 경우
키보드가 주요 파트가 되기도 하고
Chicago 같은 밴드처럼 브라스 섹션(brass section)도 중요시되는 밴드가 있긴 합니다만.
록 밴드의 악기 구성은 흔히 기타, 베이스, 드럼 이렇게 세가지 악기를 기본으로 합니다.
스핏츠(スピッツ)도 그런 기본 구성이지요.

The Ventures 그리고 The Shadows 이후, 록 밴드에서 기타가 가지는 의미는
몇날 밤을 새고 얘기해도 모자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악기로 분류하기는 좀 그렇지만 보컬도 기타 만큼이나, 아니 더욱 중요하지요.
인스트루멘탈 밴드가 아니라면, 보컬은 거의 100% 밴드의 프론트맨입니다.
그리고 기타와 보컬 만큼은 못되지만
베이스 그리고 드럼 역시 록 뮤직의 리듬 파트를 지탱하는 주요 악기이지요.
冷たい頰
冷たい頰

謝謝!
謝謝!

フェイクファ―
フェイクファ―
하지만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만이 대중음악을 만들어내는 전부가 (당연하게도) 아니지요.
비록 주요 파트는 아니고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자리함으로 해서 노래가 더 풍성해지고 감칠 맛이 나게 하는 파트도 여럿 있는데
백그라운드 보컬 또는 브라스 섹션과 같은 파트가 그런 것이겠지요.

스핏츠謝謝!(Xie Xie!, 시에시에!)도 그런 맛을 즐길 수 있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이 곡은 1998년 3월 18일 발매 18번째 싱글 冷たい頰(Tsumetai Hoho, 차가운 뺨)의 커플링 곡인데
이 싱글 발매 일주일 후에 나온 8번째 앨범 フェイクファ―(Fake Fur, 페이크 퍼)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브라스 섹션 또는 혼 섹션(horn section).

록 뮤직을 즐기는 분들 중에는 브라스 섹션 즉, 나팔 소리를 그다지 즐기지않는 분이 제법 되더군요.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등 관악기 특히 금관악기를 떠올리면,
성인 무도장의 침침한(?) 분위기가 연상되어서인지 또는 군악대같이 뻔한(?) 분위기가 생각나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런 분들도 콘써트에 가서 직접 브라스 섹션의 사운드를 들어보신다면 아마 생각이 바뀔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노래, 謝謝!(Xie Xie!, 시에시에!)는, 제가 알기로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관악기가 동원됩니다.

먼저 트럼펫 연주자가 세사람이나 되는데요.
카즈하라 신(数原晋), 요코야마 히토시(横山均) 그리고 시로야마 후미오(白山文男).

그리고 저음부의 트롬본 연주자 역시 세사람이나 됩니다.
나카가와 에이지로(中川英二郎), 마츠모토 오사무(松本治) 그리고 키요오카 타로(清岡太郎).

위 여섯명의 관악기 주자 중에서, 트럼페터 카즈하라 신Trumpet Major라는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으며,
그리고 트롬본 주자인 나카가와 에이지로Peace라는 앨범을,
또다른 트롬본 주자인 마츠모토 오사무和風(Wahoo, 일본풍)라는 앨범을, 각각 발표한 바 있습니다.

数原晋
카즈하라 신
trumpet

Trumpet Major
Trumpet Major
中川英二郎
나카가와 에이지로
trombone

Peace
Peace
松本治
마츠모토 오사무
trombone

和風(Wahoo)
和風(Wahoo, 일본풍)

数原晋 살펴보기 中川英二郎 살펴보기 松本治 살펴보기

横山均
横山均 CLICK .. ↑
1952년생의 트럼페터 요코야마 히토시는 현재 Juggernaut라는 빅 밴드의 멤버로 활동 중인데
하마다 쇼고(浜田省吾), B'z 그리고 Pizzicato Five 등의 앨범 작업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왼쪽의 요코야마 히토시 이미지를 클릭하여 Juggernaut의 웹 싸이트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또다른 트럼페터 시로야마 후미오의 경우 GontitiGravity Loves Time 앨범 작업에 참여했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들이 있는 T. SQUARE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노우에 요스이(井上陽水)ストイック(Stoic, 금욕주의자)에서
카즈하라 신의 트럼펫과 함께 키요오카 타로의 트롬본 사운드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백그라운드 보컬.

핸드 라이팅으로 쓰여진 フェイクファ―(Fake Fur, 페이크 퍼) 앨범 부클릿을 보면, 이 노래 謝謝!에서는,
제가 알기로 관악기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수의 백그라운드 보컬리스트 이름이 나옵니다.

사카이 리에코(坂井利依子), 스즈키 세이카(鈴木精華) 그리고 시바타 아키코(柴田章子).
E-CUPS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세사람의 백그라운드 보컬리스트가 그들인데,
이 중에서 사카이 리에코의 경우 이 곡 이전에
ハチミツ(Hachimitsu, 벌꿀) 앨범의 トンガリ'95(Tongari '95, 뾰루퉁 '95)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오른쪽 이미지는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중인 스즈키 세이카의 모습입니다.
鈴木精華
鈴木精華

声 SHOW
声 SHOW
8인조 보이스 그룹 The Voice Project의 일원으로
2001년 앨범 声(Koe, 목소리) SHOW를 발매한 적이 있는 스즈키 세이카는,
이 앨범 수록곡 중 月と海の約束(Tsuki to Umi no Yakusoku, 달과 해의 약속)이란 곡을
직접 작사작곡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왼쪽 이미지는 바로 그 앨범 声 SHOW입니다.

사카이 리에코, 스즈키 세이카 그리고 시바타 아키코 세사람의 보이스 그룹 E-CUPS가 참여한 음반으로는
노미 유우지(野見祐二) 작곡/편곡의 ドク(도쿠) O.S.T. 음반이 있더군요.
SMAP의 멤버 카토리 싱고(香取愼吾) 주연의 TV 드라마 ドク의 사운드트랙인 것 같은데,
제가 일본 TV드라마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퍼커션(percussion).

이 노래 謝謝!(Xie Xie!, 시에시에!)에서는,
田舍の生活(Inaka no Seikatsu,전원생활)에서의 아라야 쇼코(新谷祥子)처럼
타악기를 연주하는 여성 뮤지션 한사람이 참여하는데
그녀의 이름은 미사와 이즈미(三沢泉)입니다.

田舍の生活 myspitz story.. 바로가기
三沢泉 三沢泉
三沢泉

HEAD IN THE CLOUDS SHALL WE DANCE?
Head In The Clouds / Shall We Dance?
미사와 이즈미는 1998년 영국 런던의 Dreamy Records에서 발매한
컴필레이션 음반 Head In The Clouds에서
Meet Me At The Brilliant Eclipse라는 곡을
솔로로 발표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구입가능한 음반으로 그녀의 타악기 연주를 맛볼 수 있는 것을 찾자면,
수오 마사유키(周防正行) 감독의 영화 Shall We Dance? O.S.T.
마지막 트랙 Shall We Dance? (Accordion Melody)입니다.

謝謝!(Xie Xie!, 시에시에!)를 들으면서 이런 장면을 떠올려 보십시오.

스핏츠의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를 무대 정면 중앙에 두고
왼쪽에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오른쪽에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가 연주하는데,

테츠야 뒤에서 민소매의 짧은 윈피스를 입고 박자에 맞춰서 손가락을 튕기고 어깨를 가볍게 흔들면서
힘차게「La La La~」, 그리고 감미롭게「Uh Uh Uh~」코러스 넣어주는 미모의 여성 백킹 보컬리스트들.

그리고 마치 무대가 비좁다는 듯 무대 이끝에서 저끝까지 휘젓는 타무라의 뒤에서 마치 율동이라도 하듯,
좌우로 위아래로 줄맞춰 악기를 흔들면서 트럼펫과 트롬본을 불어대는 혼 섹션의 남자들 여섯명.

그 모든 뮤지션들의 뒤에서 리듬을 받쳐주는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옆에는
자신의 퍼커션 세트를 신나게 연주하는 또 한명의 여자.

그렇게 무대를 가득 채우는 열네명의 뮤지션들이 연주하는 謝謝!(Xie Xie!, 시에시에!)
마치 Santana의 DVD Supernatural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듯한 느낌이지않나요?
Supernatural Live
Supernatural Live

The Joshua Tree
The Joshua Tree
謝謝!(Xie Xie!, 시에시에!), 이 곡의 강하게 다가오는 브라스 섹션을 들을 때면,
그리고 약간의 바이브레이션이 가미된, 힘찬 코러스를 들을 때면
업 템포의 소울 뮤직을 들을 때처럼 흥겹습니다.「La La La~」따라부르면서 말이지요.

코러스가 있는 곡에서 그 파트를 빼버려도 뭐 그다지.. 싶은가요?
그렇다면.. 예를 들어, U2BONO가 가스펠 스타일로는 처음 만들어서 히트친 명곡,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그 곡에서 코러스가 빠졌더라면 과연 그만큼 히트칠 수 있었을까요?

스핏츠가 이 곡을 레코딩할 때 아마도 수많은 테이크(take)를 레코딩했을 것입니다.
브라스 섹션과 코러스가 없는 방식으로도 아마 해봤을 겁니다.
그리고 결국 선택된 테이크가 바로 우리가 듣는 그 謝謝!일테구요.

기타, 베이스, 드럼 그리고 보컬 즉 록 뮤직의 기본 구성이 가장 중요하긴 합니다만,
노래를 노래답게 그리고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보조적인 파트,
그것의 중요성을 이 글을 통해서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台南ホテル
台南ホテル
이 곡이 이렇게 완성되기 전에 임시로 붙여진 제목은 台南ホテル(Tainan Hotel, 타이난호텔)이었다는데
「타이난호텔」은 타이완(台灣)의 타이난(台南)시에 있는 호텔이라고 하더군요.

1997년 여름 쿠사노 마사무네가 타이완에서 여름 휴가를 지낸 적이 있었다는데,
아마 그 때 타이난호텔에 묵었고 거기에서 謝謝!의 악상이 떠올라서 그런 가제를 붙였다가
후일 1998년 3월 싱글로 발표할 때에 이르러 謝謝!(Xie Xie!, 시에시에!)라고 했는지도 모르지요.

이 곡은, Crispy! 앨범부터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앨범까지
4장의 스핏츠 앨범을 계속해서 프로듀싱했던 사사지 마사노리(笹路正徳)와 결별하면서
스핏츠가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곡이라고도 하더군요.

いつでも優しい君に 謝謝!
언제라도 다정한 그대에게 시에시에(감사해요)!

키보드 연주자이기도 한, 이 사람은 ササジ―ズ(Sasajies, 사사지스)라는 4인조 밴드를 결성하여,
키타가와 카오리(奧居香)오쿠다 타미오(奧田民生))를 게스트 보컬로 해서
Anaconda Woman이라는 음반을 1991년에 발매하기도 합니다.
笹路正徳
笹路正徳

1990년대 중반의 스핏츠 사운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사지 마사노리는 (비록 일반 대중에게는 그 이름이 거의 알려져있지 않지만)
스핏츠 음반의 프로듀싱 뿐만 아니라 The Brilliant Green, Princess Princess, Tube, Puffy,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
수많은 J-POP 뮤지션의 음반 작업에 작곡자로 편곡자로 그리고 제작자로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1991년 11월 25일 발매된 그들의 두번째 앨범인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의 3번째 트랙,
앨범 이름과 같은 제목의 노래 名前をつけてやる에서 스핏츠는 이렇게 노래한 바 있습니다.

回轉木馬回らず 駅前のくす玉も割れず
회전목마 돌아가지않고 역앞의 쿠스다마도 터지지않고

쿠스다마 이야기가 있는 名前をつけてやる myspitz story.. 바로가기

그로부터 6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인 1998년 3월에 이르러서야
그동안 '터지지않고(割れず)'있던 '쿠스다마가(くす玉が)' 드디어 '터지고(割れて)'
노래를 더 풍성하게 해주는 브라스 섹션과 코러스와 함께 謝謝!(Xie Xie!, 시에시에!)는 끝납니다.

くす玉が割れて 笑い声の中 君を見ている
쿠스다마가 터지고 웃음소리 가운데 너를 보고있네

謝謝! 노랫말 살펴보기
名前をつけてやる
名前をつけてやる

フェイクファ―
フェイクファ―

謝謝!名前をつけてや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0/29 07:01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6)
  Tags : Spitz, スピッツ, 三沢泉, 中川英二郎, 坂井利依子, 数原晋, 松本治, 柴田章子, 横山均, 清岡太郎, 白山文男, 笹路正徳, 鈴木精華, 나카가와 에이지로, 마츠모토 오사무, 미사와 이즈미, 사카이 리에코, 스즈키 세이카, 스핏츠, 시로야마 후미오, 시바타 아키코, 요코야마 히토시, 카즈하라 신, 키요오카 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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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 -  2006/09/26 21:58 comment | edit/delete
그냥, 같이 들어주시겠습니까.

한시간 지났습니다. 속상하는 일이 있어서, 들어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타악기와 금관악기는 몸에 자극적인 것 같습니다. 신경을 자극하니까요.

외국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일본 문화 중 하나가 太鼓가 아닌가 합니다. 제가 아는 외국인들(일본인말구요) 중에도 太鼓 동아리에 든 친구들이 꽤 되거든요. 안나를 비롯해서. 일본 친구들이 묻더군요. 한국에도 있냐구요. 일본에 있는 전통 문화 대체로 한국에도 있다고 보면 된다, 뭐 이런게 제 생각임다.
군산이 별로 문화적으로 다양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이들의 취미 동아리가 있어서 타악기 공연이 일년에 한 두번씩 있습니다. 사설이긴 하지만, 국악관현악단도 있구요. 심장을 두드리는 그 북소리와 타악기들은 늘어져 있던 신경들을 긴장시켜, 힘이 생기는 것처럼 느끼게? 해 주기도 하지만, 쉬게 하지는 못하지요.
지금은 쉬어야 될 것 같습니다. 조금 쳐지더라도. 억지로는 안돼네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7 01:18 edit/delete
저도 참 오랜만의 謝謝!라서.. 끝까지 감상한 다음, 이렇게 코멘트 글을 씁니다.
시즈오카님께서 무슨 일로 속상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묻지는 않겠습니다) 그래, 어떤가요? 음악을 듣고 괜찮아졌나요?
아니면 타악기, 금관악기 소리 덕분에 아니 때문에 자극 받아 속상한 것이 풀리지 않고 더욱 피곤해지신 건 아닌지요?

쉬십시오.

피아 -  2008/04/08 02:31 comment | edit/delete
뭘 찾다가 혹시나 해서 액션가면님 블로그에도 이 노래 포스팅이 되어있을까.. 싶었는데 있었군요!!!

몇주 전부터 제 mp3p에 요 노래가 들어가게 됐어요. '페이크 퍼' 음반 자체가 좀 낯선 편이었는데 노래 전곡을 들었을 때 '오호~'하는 느낌?! 브라스 밴드 같은 느낌.. 전 좋아해요. 왠지 신나고 격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리듬을 탈 수 있는. ^ㅂ^

글에 쓰신대로 무대 위의 스피츠를 상상해봤습니다.
방긋방긋 웃으며 연주할 타무라, 살짝 먼 곳을 응시하여 몸을 좌우로 흔들 것 같은 마사무네, 가볍게 리듬을 타는 테츠야, 살짝 마른 체구일 듯한 이미지를 가진 검정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코러스 여성, 선한 그 웃음을 쭈욱 유지하면서 연주할 사키짱, 악기의 크기나 소리만큼 안정감이 느껴지는 금관악기 연주자들...... 눈에 선하네요. 진짜로 보고 싶다아~*
         
액션가면ケイ 2008/04/08 03:07 edit/delete
내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저녁 약속이 있는데, 뭘 먹을지 정하지도 않고 있다가, 문득, 아차! 싶었습니다.
그 동네, 온통 브런치‥ 와인‥ 이런 메뉴인데 어쩌지? 내일은 '한식'으로 갈 분위기인데.
그래서 지금 NAVER검색으로 '가로수길 맛집' 이런 걸 입력해서 엔터키를 누르고 있던 참입니다.
적절한 해답이 아직 나오질 않아서 고민 중입니다. 그렇다고 그 비싼 간장게장집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러던 차,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를 힐끗 보니, 새로운 댓글 등록.
이 노래는 록밴드스럽지 않은 노래라서 그런지, 스핏츠 팬이라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노래같기도 해요.
얼마 전에 우리는 무대 위의 스핏츠를 멜론 악스에서 봤지요. ^^
그러니까, 무대 위에서의 스핏츠, 이 노래를 연주하는 스핏츠를 상상하는 것은 '구체적'일 수 있지요.
피아님도 그렇게 묘사하셨듯이 말이지요.

브라스 섹션이나 스트링 섹션은 '너무 팝스럽다' 느껴져서 싫다는 록매니아들도 있겠지만,
저도 브라스 밴드의 느낌, 좋아한답니다. 그렇죠,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는. 한마디로 '그루브'한 느낌!

         
피아 2008/04/08 11:47 edit/delete
맛집은 찾으셨나요?? 전 신사동 쪽에서 식사해본 적이 없어서 어디 알려드릴 곳이 없네요. 카페는 가봤지만... 집에서 멀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고 잘 몰라서 안가게 되는 동네.

수요일이 선거라 어제 집으로 왔어요. 사실 요 며칠동안 '좀 쉬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불행하게도 수요일날 수업을 하게 되서 아침에 다시 학교를 가야하지만 오늘은 좀 저를 위해 돈을 팍팍(?) 써가면서 놀아야지~ 싶었습니다. ^^
그래서 전 이제 슬슬 나갈 준비를 하려고요. 할 것도 갈 곳도 많네요. 으히히~
액션가면님도 저녁 맛있게 드시길!!~

         
액션가면ケイ 2008/04/09 11:15 edit/delete
피아님이 예기한 딱 그대로의 동네이긴 해요. 그래서 (다른 사정이 생겨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동네로 갔답니다.
그래서 간 곳이 '성북동 누룽지백숙'이었어요. 저녁식사 시간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요.

어제는 거의 여름 날씨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적당히 흐려서 어제 만큼은 덥지 않을 듯.
다니기 괜찮을 듯한 날씨네요.
공공기관은 물론 엔간한 회사는 쉬는 날인 듯 싶은데, 이런 날 출근해야하는 회사도‥ 있죠. 음음음.
피아님, 즐거운 저녁 맛있는 저녁 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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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뭐 그런 건 아냐 淋しくなんかないさ
  honesto honest 솔직한

하드디스크의 파일을 정리하다가 오래 전에 작성해두었던 데이타 파일 하나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일자별로 해야할 일을 메모해둔, 그러니까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일정표였습니다.

그리고「매출현황200408」,「수입지출200409」등의 이름으로 된 파일들.
「종소중간예납」,「익월결제금액문의」,「전월정산금액당월5일계좌이체」,「○○○외열람금지」등
조사, 술어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쓰여진 단어 조차도 몇몇은 약어로 되어있는데다 나머지는 어지러운 숫자로 가득차 있어
정말 '관계자'가 아니라면 의미파악에 잠깐이나마 시간이 걸릴 내용들. 그 건조한 내용의 파일들.

진작부터 나와는 상관없어진 이 파일들이 왜 일찌감치 '삭제'되지않고 남아있었는지..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한, 그 건조한 내용에서 지난 날을 문득 떠올리게 되더군요.

「종소중간예납」에서는 종합소득세 신고마감일자인 5월말의 어느날이,「익월결제금액문의」하던 그 어느날의 기억이,
「전월정산금액당월5일계좌이체」그렇게 치러내던 업무의 풍경이,「○○○외열람금지」에서는 그 '○○○'이 떠올랐습니다.

파일을 닫고 윈도우 탐색기를 열어 '삭제'하려다 잠깐 멈추게 되더군요.
감정이라고는 전혀없다고 생각한 그 건조한 내용들에서, 그 어느날의 기억과 풍경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부여되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그 멈춤은 잠깐. '삭제' 클릭. 또 '삭제' 클릭. .. 그러다가 해당 폴더 자체를 '삭제' 클릭.

그렇게 지난 날의 어느 부분을 지워가던 어제 새벽.
어느 블로그에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인 토쿠나가 히데아키(徳永英明)가 언급되어있는 것을 보고는
몇년 전 이 즈음의 어느날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날 2000년 10월 22일.
토쿄 국제 포룸(東京国際フォ―ラム, Tokyo International Forum)에서 있었던 토쿠나가 히데아키"remind" 콘써트 파이널.

제가 스핏츠(スピッツ)를 알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대중음악 뮤지션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토쿠나가 히데아키.
그의 팬이던 어느 일본인의 도움으로 그 공연 파이널 티켓을 구해서, 단지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토쿄행 비행기를 탔던 그 즈음.
이제는 그날 그 공연장에서의 기억만 뚜렷할 뿐 나머지는 이제 흐릿합니다.
세월이 더 흐르면 아마 그 공연장에서의 기억도 흐릿해질테고 그저 여권의 출입국 스탬프만이 그 즈음의 마지막 흔적이 되겠지요.

2000년 투어 마지막날이던 그날 그 공연에서 토쿠나가 히데아키가 불렀던 레파토리 중의 하나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발라드 honesto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古ぼけた写真の端っこの
낡아서 빛바랜 사진 가장자리의
日付を知るたび
날짜를 볼 때
頑張って来たんだなんて
열심히 살아왔구나, 라고 하는 건
思える時を迎えればいいさ
느껴질 즈음에 받아들이면 돼

여권에 찍혀있는 출입국 스탬프의 날짜. 2000년 10월 어느날이라는 그 날짜.
이제는 삭제되어 하드디스크에서 사라져버린 데이타 파일에 나열되었던 것들. 2004년 어느날들.

'열심히 살아왔구나(頑張って来たんだ)'든 아니면 또다른 '돌이켜봄'이든, 그 날짜들을 보면서 무언가 느낌을 받겠지요.
토쿠나가 히데아키가 노래하듯, 어떤 것이든 그렇게 느낌이 오면 그냥 그 느낌을 받아들이면 될테구요.

그 느낌을 오게 할 무엇을 지워가고있는 지금, 결국 그 느낌의 촉매가 되는 흔적이 지워져가고있는 지금이기에,
그 어떤 느낌도 아마 이 즈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honesto
徳永英明
honesto
1999-06-02
KICS730
king records

01 花 ∼balada∼
     (꽃 ∼balada∼)

02 僕のバラ―ド
     (나의 발라드)

03 愛の力
     (사랑의 힘)

04 砂漠
     (사막)

05 cool down
06 青い契り
     (푸른 인연)

07 七色の花
     (일곱색깔의 꽃)

08 honesto
09 限りなく僕らは
     (끝없이 우리들은)

10 翼の勇気
     (날개의 용기)
honesto

思い出すのは君の笑顔だけでいい
淋しくなんかないさ
步いただけ標した僕らの足跡
無理に戻れはしない

古ぼけた写真の端っこの
日付を知るたび
頑張って来たんだなんて
思える時を迎えればいいさ

夢は夢だよ現在は現在だよ
それを履き違わなければ
君は君だよ僕は僕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長い時間を経て変わるのは
お互いが愛のかたち気にしていたなんて
笑える時を感じればいいさ

人は人だよ自分は自分
やさしさを忘れなければ
明日は明日だよ今日は今日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夢は夢だよ現在は現在だよ
それを履き違わなければ
君は君だよ僕は僕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honesto

떠올리는 것은 너의 웃는 얼굴만이면 돼
외롭고 뭐 그런 건 아냐
걸었던 만큼 표시된 우리들의 발자국
억지로 되돌리고 싶진 않아

낡아서 빛바랜 사진 가장자리의
날짜를 볼 때
열심히 살아왔구나, 라고 하는 건
느껴질 즈음에 받아들이면 돼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야
그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너는 너고 나는 나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긴 시간을 거치며 바뀌는 것은
서로 사랑의 형식에 마음쓰고있었다는 것으로
웃을 수 있을 때 느끼면 돼

타인은 타인이고 나는 나
상냥함을 잊지 않는다면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야
그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너는 너고 나는 나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일한사전을 계속 뒤지면서 번역해보았는데 아직 일본어 초급자라 매끄럽지 못하고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履き違わなければ 같은 표현을 '설명적이지않게' 해석해내기가 쉽지않군요.

am0718 淋しくなんかないさ。おやすみなさい。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0/27 07:18 | 듣기 | trackback (0) | reply (33)
  Tags : 徳永英明, 토쿠나가 히데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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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moon -  2005/10/27 10:13 comment | edit/delete
노래, '너무' 좋아요.
잔잔한 목소리와 담담한 듯한 가사가, 아침부터 울게 만드네요.
좋은 글, 좋은 노래, 고맙습니다.

(+)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듣고 있다가 .. 수업이 있는 것도 잊고 있었어요. 아하하.
수업 들어갔던 후배들이 와서 말해주길 휴강이라네요. 다행입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5/10/27 15:39 edit/delete
徳永英明の歌、良かったんですか。

토쿠나가 히데아키는, スピッツ의 マサムネ처럼 후쿠오카현 출신의 뮤지션입니다. マサムネ보다 나이는 윗길이구요.
처음 듣는 이에게는 '혹시 여자가수?'라고 잠깐 갸웃하게도 만드는 보이스 컬러이기도 한데, 들려주면 다들 좋아하더군요.
그의 노래는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가 대부분인데 한번 들으면 바로 귀에 감기는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듯 합니다.
이번에 처음 들으시겠지만 아마도「最後の言い訳(마지막 변명)」라는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다면,
아~!.. 하실지도 모릅니다. 그의 노래로는 국내에서 그 노래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듯 싶더군요.

이 노래 honesto는 (싱글 커트된 곡도 아니기에) 사실 그다지 알려진 노래가 아닙니다.
하지만 スピッツ의 모든 노래가 그러하듯, 제게는 이 사람의 노래 모두가 다 좋습니다. honesto도 물론이지요.

이 곡 honesto가 담긴 앨범 honesto에 참여한 뮤지션 중에 히지카타 타카유키라는 기타리스트가 있는데
이 사람은 スピッツ의 青い車를 프로듀싱과 어레인지먼트를 맡았던 기타리스트 히지카타 타카유키입니다.
바로 이 곡에서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그의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スピッツ와 관련되어지니 괜히 좋군요.

aikons -  2005/10/27 13:36 comment | edit/delete
약간.. 쓸쓸함이랑..차가움도 느껴지네요~

그냥, 덤덤히 받아 들인다는 그런.....지난시간들은 무엇에 붙디쳤을적에만 떠오른느것 같아요!! 그러고, 현실때문에 시간은 또 가는것 같구요. ^^;;

근데, 겉은 저렇게 노래를 하여도..속은 반대라는 느낌도 팍~ 옵니다.. 네.. 저는 일본어사전없이.. 위에 한글번역보면서..곡이랑 연결해 보았네요.. 좋은 해석 감사해요!! ^^*

그래도, 꿈이 있다는것은, 현실에서의 조금더 힘이 되지요~
         
액션가면ケイ 2005/10/27 15:50 edit/delete
アイコンスさんも、良かったんですか。
최근에 토쿠나가 히데아키는 최초의 커버 앨범을 발매했다고 하는데 (아직 구입을 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구입할 예정)
특이하게도 모두 여성가수의 노래를 커버한 앨범이라고 하더군요. 다음달 후쿠오카에 잠시 갈 때 꼭 사야겠습니다.
aikons님 얘기처럼, 쓸쓸함. 차가움. 덤덤히 받아들인다는 것. 그런 느낌이 정말 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아무리 지난 사랑이라 할지라도,「너는 너고 나는 나야」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기가.. 쉽지않겠죠.
허스키 보이스의 절절한 토로의 노랫말보다, 이렇게 담담하게「人は人だよ自分は自分」이라고 노래하는 것이..
때로는 더 가슴을, 어두운 지하실 바닥까지, 내려앉게 만드는 것 같지 않나요?

 -  2005/10/27 13:3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0/27 16:00 edit/delete
スピッツのアフォリズム。

あなたのことを深く愛せるかしら(당신이란 사람을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 .. 冷たい頰(차가운 뺨)
잠시 접속을 끊었다가 다시 들어오니.. 제게 이렇게 말 건네는군요.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시즈오카 -  2006/09/21 12:00 comment | edit/delete
honesto 는 일본말로 어떻게 발음하나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1 21:47 edit/delete
스페인어 단어인 honesto의 뜻은 대충 비슷한 꼴의 영어 단어로 짐작하실 듯 싶고, 일본 친구들의 발음은 ..
모릅니다. 단지 짐작으로 그냥 ホネスト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설마 オネスト는 아닐테고.)

         
시즈오카 2006/09/21 22:18 edit/delete
제가 알아볼께요. 읽어 달라고 하죠, 뭐. 걱정마세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2 01:16 edit/delete
픗~ 저는 시즈오카님이 궁금해서 물어보시는 줄로만.. honesto는 애당초 일본어도 아니라서 궁금하진 않았는 걸요.

         
시즈오카 2006/09/24 00:19 edit/delete
정말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이제 제가 뭐 물어보면, 의심부터 하시겠어요. 오늘 아오키상한테 못물어봤어요. 합숙에서 발표할 글을 이제 쓰고 있더군요.
제생각으로는 스페인어로 읽는다면 'オ'로 읽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불어처럼. 스페인어로는 g가 영어의 h의 음가를 가진다고 들었어요. 예전에. 그러니까, angel이 앙헬이 되는 거죠. 제가 궁금한 건 일본사람들이 어떻게 발음하느냐 하는 것이었어요. 제목으로 달았으니까, 어떻게든 읽어야 될 거 아닌가해서요?
별걸로 트집잡는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뭣 땜에 일어도 아닌, 영어도 아닌, 흔치않은 스페인어로 제목을 달았을까. 뭔가가 있는 걸까, 뭐 이런게 궁금한 거죠. 죄송함다.

         
액션가면ケイ 2006/09/24 01:37 edit/delete
의심이라기보다는 '의도파악'이 되어야 질문의 의도에 나름대로 적확한 답변을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서 입니다.
'몰라서 물어보나 싶었더니 액션가면에 대한 실력 테스트'와 같은 식으로 제가 의도 파악을 제대로 못한 경우가 있어서요.

그리고 저는 그 부분이 처음부터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뭐 굳이 알아보신다 그러고 걱정말라고까지 하셔서 ^^a
뭐랄까요, 시즈오카님은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신 분 같아요. (공부하는 분은 대부분 그렇듯이, 역시)

시즈오카님이든 저든 '지적 호기심'으로 뭔가를 궁금해한다면 그 누구도 '트집'이라고 생각치 않을테니 괘념치 마시길.

         
시즈오카 2006/09/24 09:07 edit/delete
말, 표정, 소리, 글 뭐 이런 것들이 다 합쳐져도 진심을 표현할 수 없을 진대, 다 빠지고, 글 몇자로 어떻게 본심, 진심, 진짜 의도, 뭐 이런 걸 보이고, 알고 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게 제가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전의 일, 다른 방법으로 알아볼 수 도 있었던 것을 굳이 액션가면님한테 물어본 것은 '액션가면님 식'의 설명이 궁금했다고 해야 더 정확할 거 같네요. 그냥 문법에 대해서만의 설명이 아니라 뭐가 더 있을 것 같은. 제 딴에는 액션가면님한테서 뭐가 더 끌어내 본다고 수를 써본 것인데...
지적 호기심이라기보다는 관심의 탓이라고 해야할 거 같습니다. 일본사람들의 외국문화에 대한 태도라고 할까. -역시 저의 사고는 딱딱합니다.- 뭐 이건 제 공부하고 별 상관없는 개인적인 관심입니다만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마사무네상의 가사에서의 외국어 표현이라던가 일본어에서의 외국어 사용이 관심이 가네요. 일본사람들의 특성?과 관련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름대로 이것저것 떠올리기도 하구요. 이러다 결론없이 잊기도 하고.
여기와서 보니까 생각보다 일본사람들 외국에 관심이 많더라구요.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라서 그런 건지, 일본만의 특징이 있는 건지, 왜 그런 건지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일본어의 외국어?에 대해 의문을 보인것은 먼저 이런 생각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어쩔거냐고 물으시면, 글쎄요. 제가 작년에 외국물?을 먹어본 뒤로 제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로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럼 외국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가져야 할까. 뭐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거 같네요. 전에는 외국은 외국이고 우리는 우리, 별 생각 없었는데, 이제는, 섞여야 될 것같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이런 생각들어요.
그런면에서 일본은 어떤가, 제대로 외국과 타인과 섞이고 있는건가, 뭐 이런 생각하는 거죠.
저도 감당안되는거니까 뜨문뜨문 생각하는 거죠. 어쨋든 서로 타인들이 어떻게든 잘 섞여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제가 이렇게 발치 앞보다 허공을 보고 삽니다. 이렇게 해서 또 워크샵이 되는 건가요?
제가 딱딱하게 생각하기 때문인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본에 대한 느낌 어땟어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4 11:28 edit/delete
액션가면ケイ식 설명이라.. 풉~ 제가 세상 모든 일에 다 '관점'을 가지고있는 것이 아니라서,
시즈오카님의 '관심'에 언제나 만족스럽게 대응해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저에게 '뭔가 더 있을 것 같다'라고 짐작해주시는 것은, 고맙습니다. 그렇지도 않은데 괜히 '있어' 보이나 봅니다. 풉~)

'이제는, 섞여야 될 것같다, 그것도 적극적으로'라는 시즈오카님의 생각에는 동감하는 액션가면ケイ입니다.
시즈오카님의 그 '적극적으로 섞는다'가 어느 정도로 섞는 것을 말씀하시는지는 잘 몰라도,
제 기준으로서의 '섞는다'는 '몸을 섞는다'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섞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얼마전 얼핏 나왔던 '건전하고 건강한 성생활' 이야기에서도 잠시 느끼셨겠지만,
저는 흔히들 '마음' 또는 '머리'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를 펴나가면서 '몸'을 잊는 또는 의도적으로 빼고 지나가면
이거 아닌데, 하고 맥빠지는 사람이듯이,
외국에 대한 태도, 라든지 뭐 그런 것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라고 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몸을 섞는다' 정도는 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통계청에서의 '결혼 관련 통계'에서 국제결혼의 비중이 괄목할 만한 비율로 높아져야만
뭐.. 외국에 대한 태도가 좋아졌다, 라고 여겨진다는 생각이라 이거죠.

관념적으로 또는 그저 혓바닥으로 뭐 세계화니 뭐니 해봤자 그거 속된 말로 다 '개구라'에 불과하고
서남아시아 출신 남편이든, 남아메리카 출신 부인이든,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손자든 그런 모습들이 일상적이어야만..
('일상적'이어야 합니다. 길바닥에서 그런 커플이나 가족을 볼 때 '무덤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몸을 섞을 수 있어야 그리고 그 섞은 모습에 익숙해야, 역시 속된 말로 해서 '지대다'라는 것이지요.

내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인사시킨 규수가 남아메리카의 페루 여자라 해도,
내 딸이 팔장 끼고 나타난 청년이 동유럽의 슬로베니아 남자라 해도 '뭐야? 이거!'의 심정이 되어서는 아니라는 생각.

그것이, 외국에 대한 태도를 묻는 시즈오카님의 '관심'에 대한 액션가면ケイ식 '관점'이라면.. 제대로 대답된 건가요?

P.S. 1:
일본에 대한 느낌..도 물으셨는데, 이거 질문의 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한 것 같아서 지금 당장 어떻게 답해야 할지 난감..
즉답을 미루는 핑계같지만, 이곳을 오랫동안 드나들다 보면 저절로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a

P.S. 2:
'honesto는 일본말로 어떻게 발음하나요?'라는 한줄의 댓글이.. 이런 식의 대화를 끌어내기까지도 하는군요.
그런데 정작 '노래' 자체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경우가 가끔 있는 듯 싶네요.
(그러고보니 시즈오카님과의 대화는 노래는 '촉매제'일 뿐 노래보다는 문화 일반 등에 대한 관심으로 직행하는 느낌.)
이런 분위기의 노래는 그다지 감흥이 없으신지도.

         
시즈오카 2006/09/25 20:36 edit/delete
'몸을 섞어야'에 절대동감임다.
오랫동안 드나들어달라는 말로 알아듣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노래에 대해서라... 솔직히 답하면 저에게 정떨어지실까봐, 그냥 넘어가고 싶습니다. 어쨋든 이것이 매개가 되서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별로 이신가 봅니다.

         
시즈오카 2006/09/25 21:58 edit/delete
'honesto'なら君(きみ)のおっぱいは世界一(せかいいち) 君(きみ)のおっぱいは世界一(せかいいち)

でしょう?

         
ケイ 2006/09/25 23:45 edit/delete
スピッツの「おっぱい」で引用された「君」。ここで、「君」は‥誰を言うことですか。

         
액션가면ケイ 2006/09/26 00:09 edit/delete
徳永英明의「honesto」에 대하여 솔직히 답하면 '정 떨어질까봐 그냥 넘어가고싶다' 라구요? 쁘핫!
궁금하군요. 진짜 정 떨어질 정도인지. 뭐 노래라는 것에 대해서야 기껏해야 '듣기 싫다!' 정도가 최악일텐데,
그것가지고서야 뭐, 개인 취향이고 하니, 그걸로 정 떨어질 것까지는 없지 않나 싶은데.. 혹시 더 강력한 것이 있나요?

         
시즈오카 2006/09/26 00:46 edit/delete
마사무네상에게 물어보심이. ケイさん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시즈오카 2006/09/26 01:14 edit/delete
액션가면님의 글에 대한 대답.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제가 밑의 글을 작성하는 동안 코멘트 올리신 것 같습니다.
노래가 귀에 들어오면서, 집중해서 들으면서, 가사 읽어 봤습니다. 좀 다르게 들리고, 읽히더군요.

시즈오카 -  2006/09/26 00:34 comment | edit/delete
저 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이 가만히 계시는데, 제가 나서서 면목없습니다만은, 초보의 치기라고 생각하시고, 봐주세요^^*

이 사람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 거잖아요.

바이올린,기타(나일론줄인가요, 쇠줄인가요?), 피아노, 드럼약간, 베이스 약간... 이렇게 섞어서 있는대로 분위기 썰렁하게 잡아놓고, '쓸쓸하거나 뭐 그런 건 아니야.'
그저 웃는 얼굴만이면 된다. 이제까지 함께한 날들을 되돌릴 수 없다고 하는 건, 더 이상의 옛 연인의 -그야말로 속속들이 알고 있을 법한- 그 모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함, 떠오르는 걸 억지로 누르면서, 상황을 인정하자, 포기할려고 무지 애쓰고 있는 거겠죠.
낡은 사진은 오래된 사이라는 것인데 그거 보면서 만감이 교차할 텐데, 그저 열심히 살았구나, 뭐 이런 정도로만 받아들이겠다는 것하며.
처음부터 우린 아니었다...고 하는 건 지금의 헤어짐을 변명하는 것이고.
사랑이 변한 것을, 처음부터 알맹이 없이 겉, 형식에만 신경썼던 거야라고 하는 식으로 그냥 웃어넘기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마치 진심은 없었던 것처럼 변명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그러니까 반복해서 예전과 지금을 구분하고, 나와 상대를 분리하고 싶어하는 건, 인정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할려고 애쓰는 거죠. 무척 힘들지만.
처음부터 계속 거짓말하면서, 이 거짓말이 진짜인것처럼 자신을 속이면서... 까지,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의 미치도록 쓸쓸함...의 승화... 뭐 이런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무나 읽지 못할, 아니 읽히는 사람만 읽을 수 있는 honesto라는 제목을 붙인거 아닐까 뭐, 이런.

스산해지다못해 추워지고, 가을이 깊어갈려고 하는 이 즈음이 되니까, 이제사 집중이 되면서, 뭔가 좀 오는 거 같은데, 어떻게, 마음에 드십니까.

메모장, 괜찮네요. 글씨가 커서 좋아요.
         
시즈오카 2006/09/26 00:59 edit/delete
지금 생각난 건데, '체념'이요. 자신에게 거짓말하면서, 체념하는 거예요, 이거. 한마디로 정리하면.
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9/26 01:39 edit/delete
이별 이후의 스스로를 다잡기 위하여, 스스로에게 아닌 척 거짓말을 주억거리며, COOL~한 척 하고, ..
(시즈오카님은 척보면 아시는군요.) 흠, 그래서 그건 그렇고 ‥
그래서 이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건가요? 아니면 괜찮긴 하지만 노랫말이 맘에 안드는 건가요? 또는 다른 느낌?

         
시즈오카 2006/09/26 08:18 edit/delete
뭔가 마음에 안드시는군요. 제 글이.
척 보고 안 건 아니구요, 한참 들여다 보고 오래 들으면서 그냥 제게 오는 느낌이었어요. 꼬투리를 잡아봤다고 해야하나.
어쨋든, 거짓말한다는 느낌이 부담스럽다고 해야되나. 그러니까 안되는 걸 억지로 하려고 하다보니 본인도 힘들고, 옆에서 보는 사람도 힘들고 ... 그렇다고 더 잘 정리되는 건 더더욱 아닌데...
'いつでもここにいるからね~’ ’いつの日にか君とまた会えたらいいなぁ~’ 이 쪽이 더 공감되네요. 또는 '난 너의 어디가 좋아, 세계에서 최고야' 하고 소리지를 수 있는 뭐 이런.
함께 했던 지난날들을 애써 아닌 걸로 만들기 보다 는 '그럼에도불구하고' 언제나 너에 대한 내마음은 변함없다. 그 정도로 넌 나한테 정말 의미있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저는 이런쪽이 'cool함'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과연, 스핏츠 쪽이 훨씬 더 고수답다 싶은... 저 아직 스핏츠하고 진행중이거든요.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라면, 그러고 싶다, 뭐 이런 희망사항일수도 있구요.

그리구 음악이요. 전체적으로요, 이렇게 힘빠지는 노래는 별로네요, 지금은.

         
액션가면ケイ 2006/09/27 00:44 edit/delete
ラララ 泣かないで
ラララ 行かなくちゃ
いつでもここにいるからね ∼ スピッツ의 魔女旅に出る 중에서.

あの日のたわごと 銀の箱につめて
さよなら さよなら ネガの街は続く
さよなら さよなら いつの日にか君とまた会えたらいいな ∼ スピッツ의 田舎の生活 중에서.

뭔가 맘에 들지 않다뇨, 그런 건 아니구요. 그저 궁금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취향은 어떤지? 뭐 그런 궁금증.

         
시즈오카 2006/10/07 01:07 edit/delete
한참 아니라고 핏대올려놓고, 이제와 들어보니...
분위기는 죽이네요. 가사는 내용이 아니라 음악의 일부로 들리구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7 01:36 edit/delete
최근 국내에서는 이승기가 '여자 노래'만 골라서 리메이크 음반을 내놓았다는 기사를 접한 바 있습니다만,
그러한 시도는 徳永英明라면 2005년에 이미 한 바 있습니다. 앨범 타이틀은 Vocalist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8월 말에 徳永英明는 Vocalist: 2라는 음반을 또 내기도 했습니다.
Vocalist에는 Love Love Love 라든지 卒業写真 등, Vocalist: 2에는 恋人よ, 雪の華 등
널리 알려진 곡들로 트랙이 꽉 차있습니다.

혹시 徳永英明의 '보컬'이 마음에 드신다면, (함부로 짐작해선 안되겠지만, 시즈오카님의 정서에 맞지 않을까, 싶네요.)
BOOKOFF같은 중고매장에서 Vocalist를, HMV같은 신품매장에서 Vocalist: 2를 권해보고 싶습니다.

         
시즈오카 2006/10/07 19:38 edit/delete
'BOOKOFF'에 들렀더니, 마침 vocalist 만 없더군요. 시간나는 대로 다른 곳에 들러 보려고 합니다. 글고, honesto 앨범이 있던데, 하나는 두툼해 보이고, 하나는 그냥 평범하게 얇아 보이던데, 뭔 차이인가요?
오는 길에 전부터 눈독들이고 있던 찻집이 하나 있었는데,- 喫茶店スカレット는 아니구요, 이름을 모르겠네요- 밖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작은 喫茶店에 사람이 둘러 앉아 있고 누군가 하프를 연주하더군요. 전형적인? 하프곡 같지 않은 빠른 곡이었습니다만. 자전거를 세우고 들으면서 보니 '폐점'이라고 걸려있던데. 계속 보고 있자니까 안쪽에서 여주인이 나와 '누구누구'라고 말하는데 마침 오토바이가 지나가서... 서양인인것 같았습니다, 어쨋든 그이의 콘서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게문은 닫힌 거 같은데요, 했더니, '満月の日’에는 가게문 닫고 콘서트를 한다는 군요. 가까운 시일 내에 알아봐야겠어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7 19:49 edit/delete
두툼한 것은 32쪽짜리 흑백사진집이 포함된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그것이 포함되지 않은 honesto 앨범일 겁니다.
그의 앨범 중에 remind라든지 Justice와 같은 앨범 또한 그럴 건데요, 가격 차이가 있을테니 선택은 알아서 하시길.

 -  2009/01/01 23:5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1/02 01:42 edit/delete
특정 장소, 업소, 업체 등을, 고객의 입장에서 느끼는 것과 종사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것은 크게 다를 수 밖에 없지요.
특히나 문화 상품을 기획, 전시, 판매 등을 업으로 하는 곳은 더욱 그렇지요.
고객의 입장에서는 '취향' 만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되지만,
종사자의 입장에서는 '손익'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테니까요.

경영자라면 차라리 나은데 - '손익'이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
직원은 경영자만큼은 '손익'을 생각하지 않다보니 업무 진행상 심적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왕왕 있는 듯 싶습니다.
으음. ○○님께서 직접 몸으로 마음으로 부딪힌 일일텐데, 제가 어줍잖게 주절주절 하네요, ㅋ.~ 각설하고.

+
○○님 같은 분의 성원에 힘입어, 액션K,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

 -  2015/01/15 14:0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1/16 13:25 edit/delete
○○님께서 이 노래에서 취향의 동질감을 느끼셨다면, 이른바 '취향저격'을 제가 제대로 한 셈이 되나요? ^^

고맙습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노래이지만 제가 좋아서 포스팅을 했는데 마침 이렇게 또 호응을 해주시니!
즈로 스핏츠만 쓰고 있지만 이렇듯 가끔 다른 뮤지션의 노래도 포스팅해야 할 듯 싶어지네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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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광장에서 8시 マンモス広場で 8時
  名前をつけてやる 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지는 배제된 선택 또는 더나아가 자신의 의지에 반대되는 선택을 해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자신을 규정짓는 여러가지 중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이름'은 아마 그런 경우의 맨처음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춘기 시절 '할아버지께서는 내 이름을 왜 이렇게 지으셨지?' 하면서 내심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요.

'이름'이 지어질 시절에는 아마도 그 시절에 가장 괜찮아보이는 '이름'으로 작명을 했겠지만
정작 그 '이름'의 주인이 자신의 '이름'에 대하여 고개를 갸웃거릴 나이가 되면 이미 십여년 정도는 세월이 지나서
괜찮아보였던 그것이 이젠 촌스럽게 느껴지거나 해서 그런 것인데, 그렇다해도 함부로 바꾸기도 힘든 것이 '이름'이지요.

クレヨンしんちゃん
クレヨンしんちゃん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않거나 또는 또다른 필요에 의해서 '다른 이름'을 하나 더 가지는 경우는
이전 시절까지만 해도 주로 가수, 배우 등 연예인의 몫이었습니다만,
언젠가부터 일반인들도 '다른 이름' 한둘 정도 있는 것은 기본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통신망의 ID, 닉네임 또는 이메일 어드레스가 자신의 '실제 이름'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여지게 되어
적어도 인터넷과 같은 특정 시공간 안에서는, 태어나면서 주어졌던 자신의 '실제 이름'이 도리어 낯설고
닉네임과 같은 '또다른 이름'이 자신을 규정짓는 '이름'이 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있는 셈이지요.

우스이 요시토(臼井儀人) 원작의 만화 짱구는 못말려(クレヨンしんちゃん, Crayon Shin-Chan)에서
주인공 짱구가 늘 갖고싶어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액션가면'..

저는 바로 그「액션가면」에 제 이름자 중 하나를 일본어식 음독 발음인「ケイ」를 붙인「액션가면ケイ」를 오랫동안 써오다보니,
이제는 적어도 인터넷 상에서는「액션가면ケイ」란 '또다른 이름'이 '실제 이름'보다 더 익숙합니다. (저 자신에게 조차도 그렇습니다.)

이 글의 BGM이 스핏츠(スピッツ)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다보니
'이름'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의「철수」나「영희」처럼 가장 고전적이고 대표적인 이름은「타로(太郎)」그리고「하나코(花子)」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한때「철수」나「영희」와 같은 이름이 흔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이름도 특정 시대에 따라 유행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1970년 전후에는 남자아이 이름으로「마코토(誠)」,「켄이치(健一)」,「테츠야(哲也)」,「츠요시(剛)」등이,
여자아이 이름으로는「나오미(直美)」,「요오코(陽子)」,「유우코(裕子)」등이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 와서는 남자아이 이름으로는「다이스케(大輔)」가,
여자아이는「아이(愛)」,「메구미(惠)」,「사이(彩),「미호(美穗)」등의 이름이 유행했었고
최근에 들어서서는「쇼우(翔)」,「쇼우타(翔太)」등이 남자아이 이름으로 선호되고 있으며
여자아이 이름은「미사키(みさき)」,「유카(優花)」,「사쿠라(さくら)」,「나나미(七海)」,「아오리(葵)」등이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 이 노래, 名前をつけてやる를 연주하는 스핏츠 멤버들 각각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VOCALGUITARBASSDRUMS
草野マサムネ三輪テツヤ田村明浩崎山龍男
쿠사노 마사무네
草野マサムネ
미와 테츠야
三輪テツヤ
타무라 아키히로
田村明浩
사키야마 타츠오
崎山龍男

스핏츠 팬들에게는 너무 쉬운 질문인가요?

그러면 메이저 데뷰 이전 스핏츠 멤버들의 '이름'은?
그리고 메이저 데뷰 이후 스핏츠 멤버들의 '이름'은?

마사무네는 그때나 저때나 마사무네고, 테츠야도 그때나 저때나 테츠야 아니냐?」라고 답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살펴보면 시기에 따라 그들의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표기됩니다.

스핏츠 멤버 이름의 변천쿠사노 마사무네미와 테츠야타무라 아키히로사키야마 타츠오
宝島 (1989 vol.19)マサムネテツヤタムラタツオ
ヒバリのこころ (indies album)三輪テツヤタムラアキヒロ崎山タツオ
スピッツ (1st album)草野マサムネ田村アキヒロ崎山龍男
Crispy! (4th album)田村明浩

보다시피 지금과 같이 草野マサムネ, 三輪テツヤ, 田村明浩, 崎山龍男라고 표기되는 것은
네번째 앨범 Crispy!이 발매되는 1993년에 이르러서 입니다.

이름과 관련해서 특이한 점으로는,
작사/작곡을 표시할 때는 쿠사노 마사무네는「草野正宗」, 미와 테츠야는「三輪徹也」로 표기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위 '스핏츠 멤버 이름의 변천' 표에서,
宝島라고 불리우는 비디오는 인디즈 밴드를 소개하는 40권 정도의 비디오라고 합니다.
그 중에 스핏츠가 소개된 것은 vol.19인데,
약 5분 정도의 멤버 대담 그리고 鳥になって(Tori ni Natte, 새가 되어)의 라이브 영상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宝島 vol.19에 수록된 스핏츠 멤버의 대담」보기 CLICK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
이 노래 이절의 노랫말은 아래와 같은데요.

マンモス広場で8時 わざとらしく声をひそめて
맘모스광장에서 8시 부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감추고
ふくらんだシャツのボタンを ひきちぎるスキなどを探しながら
부풀어오른 셔츠의 단추를 잡아뜯을 기회 등을 찾으면서
回轉木馬回らず 前のくす玉も割れず
회전목마 돌아가지않고 앞의 쿠스다마(藥玉)도 터지지않고
無言の合図の上で 最後の日が今日だった
무언의 신호 위로 최후의 날이 오늘이었다

'맘모스광장(マンモス広場)'이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아마 토쿄(東京) 시나가와(品川) 근처 신카와사키(新川崎)시의
'맘모스광장(マンモス広場)'인듯 싶습니다.

마사무네名前をつけてやる 노랫말을 만들 때,
바로 그 신카와사키(新川崎)에 있는 '맘모스광장(マンモス広場)'을
머릿속에 그리며 노랫말을 써나갔다면
マンモス広場
マンモス広場

名前をつけてやる 노랫말 살펴보기

回轉木馬回らず 前のくす玉も割れず
회전목마 돌아가지않고 앞의 쿠스다마(藥玉)도 터지지않고
라는 노랫말에서의 '()'은 신카와사키(新川崎)역인 듯 싶습니다.

참, 이 노랫말에서 '쿠스다마(藥玉、くすだま)'라고 하는 것은.. 우리말로는 한단어로 뭐라고 표현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조화 등으로 장식한 축하용 화환을 말하는데 줄을 당기면 터지면서 색종이 등과 함께 축하메세지가 나오는 축제용품인데요.
이미지로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듯 하네요. >.< .. CLICK → 쿠스다마 이미지 살펴보기

혹시 일본의 토쿄에 갈 일이 있을 때, 혹시 시나가와 근처가 여행 코스로 잡혀있다면,
- 예를 들어, 오다이바해변공원(お台場海浜公園, Odaiba Kaihin Koen) 등 -
그리고 스핏츠의 노래를 좋아한다면, (아마 이 글을 읽고계신 분은 당연하겠지만)

스핏츠의 두번째 앨범 名前をつけてやる에 수록된 같은 이름의 곡 名前をつけてやる 노랫말처럼
잠시 시간을 내어 '맘모스광장(マンモス広場)'을 찾아가서

誰よりも立派で 誰よりもバカみたいな
누구보다도 멋지고 누구보다도 바보같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이름을 붙여주겠다는 마사무네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名前をつけてやる
名前をつけてやる

草野マサムネ
草野マサムネ
이 글은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 이야기니까
스핏츠(スピッツ, Spitz)라는 밴드 이름의 유래 역시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밴드 이름을 스핏츠라고 명명한 것에 대하여, 쿠사노 마사무네는 아래와 같이 그 유래를 밝혔다고 합니다.
'일본의 록(rock)계에서,
스핏츠처럼 작은 체구지만 왈왈 시끄럽게 짖어대는 밴드다 - 라는 느낌으로 짓고 싶었다.
'

어떤가요? 밴드 스핏츠를 떠올리면, 그리고 스핏츠의 음악을 접하면 그런 느낌이 오나요? ^^;;

스핏츠라는 밴드 이름에 관하여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가 들려주는 에피소드를 덧붙이자면,

이야, 이유에 대해서는 거슬러 올라가야죠.
마사무네가 그냥 고등학교 때부터 Spitz라고 하는 이름을 붙이고싶어 했죠.
근데, 그 당시 같이했던 멤버들이 일제히 안된다 라고 그랬죠.


- ROCKIN' ON사 간행 단행본 스핏츠(スピッツ, Spitz) 중에서

B PASS
B PASS
어느 음악잡지를 통해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Spitz」라는 이름은 고등학교때부터 생각했습니다.
「Spitz」라든가, 노래제목으로 썼지만「리코쉐(リコシェ, Richochet)」라든가 여러가지요.
작은 체구면서도 왁왁거리면서 짖는 모습이 저희랑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짧고 사랑스러운 이름이지만, 지금 이 멤버가 갖춰지기 전까지 아무도 그 이름을 쓰려고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의 멤버는 모두 동의해주었죠.
덧붙이면 저는「S」와「P」가 들어가있는 단어를 좋아하거든요.
「Sponge」라든가「Crispy」라든가, Diana의 성(姓)인「Spencer」라든가요.


- 잡지 B PASS (1995년) 기사 중에서

リコシェ号 myspitz story.. 바로가기

마지막으로 미와 테츠야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에서
기타 연주 말고도 또다른 역할을 했었다는 코멘트를 소개합니다.
하여간, 이 곡 타이틀이란.. 임팩트(impact)가 굉장하죠. 역시 마사무네란 놈은..
사람이란 전부 조금씩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그리고 이 곡의 A멜로디의 유니즌(unison)의 저음은 실은 저예요. 알고들 계셨습니까?

'유니즌'은 같은 음으로 함께 부르는 것을 말하는데, 名前をつけてやる를 다시 들어보면서
쿠사노 마사무네의 메인 보컬 뒤에서 옥타브를 낮추어 노래하는 미와 테츠야의 음성을 찾아보기를.
三輪テツヤ
三輪テツヤ

Live Chronicle 1991-2000이라는 부제가 붙은 DVD ジャンボリ― デラックス(Jamboree DeLuxe, 잼보리 디럭스) 에 수록된
名前をつけてやる의 라이브 버전도 저는 좋아합니다. (요즘은 그 버전이 더 좋은 듯.) 기회가 나면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名前をつけてや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0/26 15:37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6)
  Tags : Spitz, スピッツ, 三輪テツヤ, 崎山龍男, 田村明浩, 臼井儀人, 草野マサムネ, 스핏츠, 짱구는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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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ons -  2005/10/27 13:25 comment | edit/delete
맘모스광장이라고 하여서요. ^^ 사실 이곳 LACMA근처에 저 위에 맘모스의 모습이 담긴 tart pit가 있다지요. 몇년전에 지나가다 .. 다시 가게 되면, 자세히 보고 와야 겠다는...

근에.. 액션가면에 대한 설명도.. 잘 읽었습니다.~ 저는 보컬과 드럼가이가..끌리네요..왠지~ 그리고, 낮으 보컬도 들어 보고요...썬글라스에.. *.-

참, 전에 제게 단 답글에서..제가 일본어를 몰라서.. translate로 갈려고.. copy/paste하는데..안되어서..머~ 그냥, 대충 알아 듣느척하면서.. 감으로 보고, 읽고 나가네요.. 머 저에게 나쁜말은 하지 않았으리라고.. *.*

라이브버젼도 기대할께요...아, 저도 노래 올리고 싶네요.ㅋ 그래도, 이렇게라도 듣고 가니깐요~ ^^

이분들의 빠딱한 단추끼기.. 돌아가지않는 회전목마라는점에서 볼때..그 외에것도 있겠지만서도요.. 뭔가를 깨는듯한 느낌이네요!! 근데, 무지 신선하다는...

다시 와서, 쉬다 갈꺼에요.. 좋은 하루, 가을되시지요??~
         
액션가면ケイ 2005/10/27 15:16 edit/delete
ふくらんだシャツのボタンを ひきちぎるスキなどを探しながら(부풀어오른 셔츠의 단추를 잡아뜯을 기회 등을 찾으면서)

저 역시 상당히 당혹스러운 노랫말입니다. 폭력적인 성적 코드가 담긴 듯 해서 말입니다. aikons님 말처럼 '깨죠.' ^^;;

aikons님께서 "지금 막 기차를 탄 기분"이라고 하셔서 ^^;;
aikons님의 그런 표현에 맞추어 마치 기차의 안내방송같은 화답을 해본 것이었습니다.
"이 열차는「나의스핏츠이야기」호, 음악행입니다."
"오늘도「나의스핏츠이야기」호를 이용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reply에 대한 저의 코멘트 첫줄에 짧은 일본어 문장이 들어갈 때가 가끔 (아니 자주?) 있는데,
일본어를 모르는 경우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신경쓰실 수도 있는데 ^^;; 그러지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하루에 한번 짧은 문장이나마 일작(日作)해보려는 액션가면ケイ의 '일본어 연습'으로 보시면 됩니다.
해당 코멘트 내용의 짧은 제목 정도로 보면 되겠지요. (그러니까 코멘트 내용에 있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코멘트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건 정말 아무 상관없는 저의 혼잣말(独り言) 횡설수설이구요.

魔女 -  2006/10/13 02:46 comment | edit/delete
저는 세간에서 '명품'이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만, 그것을 가진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명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우러난다네요.
요새, 스핏츠 음악을 들을 때마다 '명품'이다, 하는 느낌이요. 들을수록 질리는 것이 아니라, 들을 수록 하나같이 고급스럽다, 싶은 것이.

むき出しのでっぱりごまかせない夜が来て 저는 이 대목이 '깨'는데요.
         
액션가면ケイ 2006/10/13 03:32 edit/delete
むき出しのでっぱり ごまかせない夜が来て (魔女님은 이 대목에서 '깨'는군요.)
ふくらんだシャツのボタンを ひきちぎるスキなどを探しながら (앞서 얘기했듯이, 저는 이 대목이구요.)
프하핫! 魔女님이 주목하는 むき出しのでっぱり 그리고 제가 주목했던 ふくらんだシャツ。그런 것인가요? ^^a

(그건 그렇고, ^^a 일단 그건 잠시 넘어가고) 그렇죠. スピッツの音楽、逸品!

esperanza -  2012/06/24 22:07 comment | edit/delete
1.
정말로 그 "액션가면"이었네요? ㅎㅎㅎ
골라서 예전 포스트도 하나씩 읽어보는데....
Kei님의 예전 이름의 원전을 알게되었네요..

일본에서 활동하는 가수중에 K (ケイ)라고 있는데 아세요?
말을 참 잘 하더군요...

2.
spitz

저는 처음에는 독일어인줄 알았답니다. 예리한 날카로운 신랄한..그런 의미의 독일단어요..
그런데 정말 그 신경질적인 강아지 spitz였다는 대목에서...으응?
했죠...

하지만
지금은 저에게 spitz는 하나의 고유명사^^



         
Kei 2012/06/25 01:28 edit/delete
1.
예전 포스트를 읽어보신다니, 감사하면서도 부끄럽습니다.
덕분에 예전 글을 저도 다시 읽어보다가, 멈추었습니다.
(이거 원, 정말 난감하군요. 세월이 흐른 다음에 자신의 예전 글을 읽을 때 낯붉어짐이란)

일본에 '케이'라는 가수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크리스탈 케이라는 가수가 있는 건 알지만, 영문 표기가 'Kay'일뿐이고.

2.
'스핏츠'는 저에게 (아마도 esperanza님에게도) 일반 명사의 뜻을 뛰어넘는 고유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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