ハッピーニューイヤー Happy New Year 해피 뉴 이어 |
● 2006년 12월 31일 23시 40분.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앞. 새해 맞이를 하러 나온 사람들. 하얀색 풍선과 따뜻한 커피.
카운트 다운 시작. 10― 9― 8― 7― 6― 5― 4― 3― 2― 1.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지붕에서 하늘 위로 터져 올라가는 폭죽.
새해의 소망을 담아 날려보내는 풍선, 풍선, 하얀 풍선들. 여기 저기 서로 건네는 덕담,「새해 복 많이 받아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마주 바라보는 서로의 미소 안에서 넘쳐나는 사랑의 감정. 새해 맞이 불꽃놀이 속에서.
arco
album
restraint
2004-10-18
track 11
Happy New Year | Happy New Year
january sky like a slate wiped clean
and stillness of air where nothing has been
wait for your word as if to say
another last chance lives from today
happy new year - the world just keeps turning
day into night, night into day
holding on tight, millions all hoping
something like love will light up the way
dying for change, but the feeling won't last
summer will come and be over too fast
grow into sun, fade into rain
a miniature life to live over again | happy new year - the world just keeps going
tumbling round, screaming through space
holding on tight, millions all hoping
something like love will light up their face
happy new year to everyone hurting
praying this time it all becomes clear
here when the light is pale and uncertain
happy new year
happy new year
~ performed by arco
● 노랫말 출처 : http://www.arco.org.uk/ |
● 2007년 1월 1일의 시작.
갑자기 몰아쳐 왔던 한파도 완전히 수그러든 한밤. 따뜻한 마음의 밤. 새로운 해의 시작.
아직 조금은 이지러진 채였지만 그래도 보름달처럼 둥근 달을 보며 귀가.
해돋이 보러 갔다는「친구」로부터 새벽 전화. 수화기를 통해 건네오는 새해 덕담.「그래,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
The Constant
Gardener |
Good Night,
and Good Luck |
Cinderella Man | 세 편의 영화를 DVD로 감상.
존 르카레의 소설 성실한 정원사(The Constant Gardener).
소설로는 읽은 적이 없고 영화로 보게 된, 콘스탄트 가드너.
George Clooney가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감독한,
흑백영화 굿나잇 앤 굿럭(Good Night, and Good Luck).
경제 대공황기라는 영화의 배경이 은근히 마음을 짓눌러서
여러 차례 스톱 버튼을 누르고 창 밖을 쳐다보게 만든 영화.
Ron Howard 감독의 신데렐라 맨(Cinderella Man). |
● 2007년 1월 2일 새벽.
약 8개월 만에 처음 해보는 카 내비게이션 프로그램과 맵 데이타의 업그레이드.
목표만 지정해주면 언제 어디서든 거기로 나를 데려다주는「삶의 내비게이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공상 또는 망상.
일년 뒤는 '그나마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년 뒤를 상상하니까 문득 '무섭다'는 생각에 진저리치던 새벽.
오규원 시 전집 1 |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 사이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
● 2007년 1월 2일 낮.
신데렐라 맨을 보다가 일없이 마음이 복잡해졌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았지만,
내가 새벽녘 설핏 잠들었다 다시 깨고 나서는 그만 밤을 새우고 말았다는 것을 알게 된,「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그가 내게 마치 사소한 잡담을 하는 듯, 별 것 아닌 일을 지나치는 듯 건네는 말.
「오랜만에 오규원을 읽는데, 역시 좋아. 생각 나지? 일테면, 음‥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그런 것말이야.」
그러면서 나즈막히 오규원의 그 시를 내게 암송해주는 그를 향해 내가 할 수 있었던 말이라고는 고작,
「그걸 어떻게 다 외울 수 있는 거지? 난, 온전히 외울 수 있는 시는 단 한 편도 없는데. 아직도 그런 걸 다 기억하다니, 대단하다.」
● 2007년 1월 2일 오후 그리고 저녁.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정독도서관 근처 커피숍에서 티 타임. 언제나 그렇듯 고민은 일년 정도 조차도 불투명한 근미래에 대한 것.
해가 지고난 후, 홍익대학교 앞의 노래방 질러넷에서 만났던 또다른 친구. 그에게 불러달라고 해서 들었던 노래, 넬의 유령의 노래.
난 느껴질 수도 없고 보여질 수도 없는 그런 모습으로
외로움 속에 괴로움 속에 널 부르고 있어 |
● 2007년 1월 3일 저녁 그리고 밤.
이제 일본어능력시험(JLPT)의 계절은 지나갔으니.. 싶어서, JPT 대비용 '유형공략집'이란 것을 구매.
하지만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후회. 말하자면「전투력 상실.」
'잠자는‥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밤을 새는 지금, 공부 '따위'가 될 리가 없는데.
내가 지금 가장 열중해야 할 일은 바로‥, 돈을 버는 것인데. 아무튼.
친구에게서 전화.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긴 고민이 속을 메슥거리게 만든다고. ‥어떡하니?
문자메세지.「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그가 마침 세종문화회관에 있다길래 종로에서 광화문으로 이동.
정명훈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베토벤과 드보르작을 즐기러 광화문으로 간 그는
비록 가장 싼 가격의 티켓으로 구석진 자리에서 감상하는 2007 신년음악회였다고 해도,
마치고 나와서 만난 나에게 '참 좋았다'고 말하는 그에게 있어서 그것은 '만원의 행복'. |
JPT점수를 확 올려주는
5가지 시험요령
& 30가지 급소포인트 |
커피를 손에 들고 광화문을 걸으며, 지하철을 타고는 건너편에 앉은 사람들의 재미난 모습에 서로 빙긋 웃으며,
이미 밤10시를 넘긴 시간이기에 뭘 먹기는 이미 늦어버렸는데도 키득거리면서 치킨집에 들리고, ^^a
그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그 친구를 떠올리고, 2월에는 이사를 가야하는 나 자신의 일을 떠올리고.
● 2007년 1월 4일 새벽.
볼륨 낮춰서 또 듣게 되는 arco의 Happy New Year. ‥‥ 'here when the light is pale and uncertain'
희미하고 분명하지 않은 불빛만 비춰지고 있는 여기, 지금 여기에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
나는, 이대로, 지금 이대로, 과연‥ 괜찮은 걸까? ――― 자신이 없어. 아무튼 해피 뉴 이어.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