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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뭐 그런 건 아냐 淋しくなんかないさ
  honesto honest 솔직한

하드디스크의 파일을 정리하다가 오래 전에 작성해두었던 데이타 파일 하나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일자별로 해야할 일을 메모해둔, 그러니까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일정표였습니다.

그리고「매출현황200408」,「수입지출200409」등의 이름으로 된 파일들.
「종소중간예납」,「익월결제금액문의」,「전월정산금액당월5일계좌이체」,「○○○외열람금지」등
조사, 술어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쓰여진 단어 조차도 몇몇은 약어로 되어있는데다 나머지는 어지러운 숫자로 가득차 있어
정말 '관계자'가 아니라면 의미파악에 잠깐이나마 시간이 걸릴 내용들. 그 건조한 내용의 파일들.

진작부터 나와는 상관없어진 이 파일들이 왜 일찌감치 '삭제'되지않고 남아있었는지..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한, 그 건조한 내용에서 지난 날을 문득 떠올리게 되더군요.

「종소중간예납」에서는 종합소득세 신고마감일자인 5월말의 어느날이,「익월결제금액문의」하던 그 어느날의 기억이,
「전월정산금액당월5일계좌이체」그렇게 치러내던 업무의 풍경이,「○○○외열람금지」에서는 그 '○○○'이 떠올랐습니다.

파일을 닫고 윈도우 탐색기를 열어 '삭제'하려다 잠깐 멈추게 되더군요.
감정이라고는 전혀없다고 생각한 그 건조한 내용들에서, 그 어느날의 기억과 풍경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부여되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그 멈춤은 잠깐. '삭제' 클릭. 또 '삭제' 클릭. .. 그러다가 해당 폴더 자체를 '삭제' 클릭.

그렇게 지난 날의 어느 부분을 지워가던 어제 새벽.
어느 블로그에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인 토쿠나가 히데아키(徳永英明)가 언급되어있는 것을 보고는
몇년 전 이 즈음의 어느날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날 2000년 10월 22일.
토쿄 국제 포룸(東京国際フォ―ラム, Tokyo International Forum)에서 있었던 토쿠나가 히데아키"remind" 콘써트 파이널.

제가 스핏츠(スピッツ)를 알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대중음악 뮤지션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토쿠나가 히데아키.
그의 팬이던 어느 일본인의 도움으로 그 공연 파이널 티켓을 구해서, 단지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토쿄행 비행기를 탔던 그 즈음.
이제는 그날 그 공연장에서의 기억만 뚜렷할 뿐 나머지는 이제 흐릿합니다.
세월이 더 흐르면 아마 그 공연장에서의 기억도 흐릿해질테고 그저 여권의 출입국 스탬프만이 그 즈음의 마지막 흔적이 되겠지요.

2000년 투어 마지막날이던 그날 그 공연에서 토쿠나가 히데아키가 불렀던 레파토리 중의 하나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발라드 honesto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古ぼけた写真の端っこの
낡아서 빛바랜 사진 가장자리의
日付を知るたび
날짜를 볼 때
頑張って来たんだなんて
열심히 살아왔구나, 라고 하는 건
思える時を迎えればいいさ
느껴질 즈음에 받아들이면 돼

여권에 찍혀있는 출입국 스탬프의 날짜. 2000년 10월 어느날이라는 그 날짜.
이제는 삭제되어 하드디스크에서 사라져버린 데이타 파일에 나열되었던 것들. 2004년 어느날들.

'열심히 살아왔구나(頑張って来たんだ)'든 아니면 또다른 '돌이켜봄'이든, 그 날짜들을 보면서 무언가 느낌을 받겠지요.
토쿠나가 히데아키가 노래하듯, 어떤 것이든 그렇게 느낌이 오면 그냥 그 느낌을 받아들이면 될테구요.

그 느낌을 오게 할 무엇을 지워가고있는 지금, 결국 그 느낌의 촉매가 되는 흔적이 지워져가고있는 지금이기에,
그 어떤 느낌도 아마 이 즈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honesto
徳永英明
honesto
1999-06-02
KICS730
king records

01 花 ∼balada∼
     (꽃 ∼balada∼)

02 僕のバラ―ド
     (나의 발라드)

03 愛の力
     (사랑의 힘)

04 砂漠
     (사막)

05 cool down
06 青い契り
     (푸른 인연)

07 七色の花
     (일곱색깔의 꽃)

08 honesto
09 限りなく僕らは
     (끝없이 우리들은)

10 翼の勇気
     (날개의 용기)
honesto

思い出すのは君の笑顔だけでいい
淋しくなんかないさ
步いただけ標した僕らの足跡
無理に戻れはしない

古ぼけた写真の端っこの
日付を知るたび
頑張って来たんだなんて
思える時を迎えればいいさ

夢は夢だよ現在は現在だよ
それを履き違わなければ
君は君だよ僕は僕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長い時間を経て変わるのは
お互いが愛のかたち気にしていたなんて
笑える時を感じればいいさ

人は人だよ自分は自分
やさしさを忘れなければ
明日は明日だよ今日は今日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夢は夢だよ現在は現在だよ
それを履き違わなければ
君は君だよ僕は僕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honesto

떠올리는 것은 너의 웃는 얼굴만이면 돼
외롭고 뭐 그런 건 아냐
걸었던 만큼 표시된 우리들의 발자국
억지로 되돌리고 싶진 않아

낡아서 빛바랜 사진 가장자리의
날짜를 볼 때
열심히 살아왔구나, 라고 하는 건
느껴질 즈음에 받아들이면 돼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야
그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너는 너고 나는 나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긴 시간을 거치며 바뀌는 것은
서로 사랑의 형식에 마음쓰고있었다는 것으로
웃을 수 있을 때 느끼면 돼

타인은 타인이고 나는 나
상냥함을 잊지 않는다면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야
그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너는 너고 나는 나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일한사전을 계속 뒤지면서 번역해보았는데 아직 일본어 초급자라 매끄럽지 못하고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履き違わなければ 같은 표현을 '설명적이지않게' 해석해내기가 쉽지않군요.

am0718 淋しくなんかないさ。おやすみなさい。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0/27 07:18 | 듣기 | trackback (0) | reply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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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moon -  2005/10/27 10:13 comment | edit/delete
노래, '너무' 좋아요.
잔잔한 목소리와 담담한 듯한 가사가, 아침부터 울게 만드네요.
좋은 글, 좋은 노래, 고맙습니다.

(+)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듣고 있다가 .. 수업이 있는 것도 잊고 있었어요. 아하하.
수업 들어갔던 후배들이 와서 말해주길 휴강이라네요. 다행입니다 ^^;
         
액션가면ケイ 2005/10/27 15:39 edit/delete
徳永英明の歌、良かったんですか。

토쿠나가 히데아키는, スピッツ의 マサムネ처럼 후쿠오카현 출신의 뮤지션입니다. マサムネ보다 나이는 윗길이구요.
처음 듣는 이에게는 '혹시 여자가수?'라고 잠깐 갸웃하게도 만드는 보이스 컬러이기도 한데, 들려주면 다들 좋아하더군요.
그의 노래는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가 대부분인데 한번 들으면 바로 귀에 감기는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듯 합니다.
이번에 처음 들으시겠지만 아마도「最後の言い訳(마지막 변명)」라는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다면,
아~!.. 하실지도 모릅니다. 그의 노래로는 국내에서 그 노래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듯 싶더군요.

이 노래 honesto는 (싱글 커트된 곡도 아니기에) 사실 그다지 알려진 노래가 아닙니다.
하지만 スピッツ의 모든 노래가 그러하듯, 제게는 이 사람의 노래 모두가 다 좋습니다. honesto도 물론이지요.

이 곡 honesto가 담긴 앨범 honesto에 참여한 뮤지션 중에 히지카타 타카유키라는 기타리스트가 있는데
이 사람은 スピッツ의 青い車를 프로듀싱과 어레인지먼트를 맡았던 기타리스트 히지카타 타카유키입니다.
바로 이 곡에서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그의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スピッツ와 관련되어지니 괜히 좋군요.

aikons -  2005/10/27 13:36 comment | edit/delete
약간.. 쓸쓸함이랑..차가움도 느껴지네요~

그냥, 덤덤히 받아 들인다는 그런.....지난시간들은 무엇에 붙디쳤을적에만 떠오른느것 같아요!! 그러고, 현실때문에 시간은 또 가는것 같구요. ^^;;

근데, 겉은 저렇게 노래를 하여도..속은 반대라는 느낌도 팍~ 옵니다.. 네.. 저는 일본어사전없이.. 위에 한글번역보면서..곡이랑 연결해 보았네요.. 좋은 해석 감사해요!! ^^*

그래도, 꿈이 있다는것은, 현실에서의 조금더 힘이 되지요~
         
액션가면ケイ 2005/10/27 15:50 edit/delete
アイコンスさんも、良かったんですか。
최근에 토쿠나가 히데아키는 최초의 커버 앨범을 발매했다고 하는데 (아직 구입을 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구입할 예정)
특이하게도 모두 여성가수의 노래를 커버한 앨범이라고 하더군요. 다음달 후쿠오카에 잠시 갈 때 꼭 사야겠습니다.
aikons님 얘기처럼, 쓸쓸함. 차가움. 덤덤히 받아들인다는 것. 그런 느낌이 정말 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아무리 지난 사랑이라 할지라도,「너는 너고 나는 나야」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기가.. 쉽지않겠죠.
허스키 보이스의 절절한 토로의 노랫말보다, 이렇게 담담하게「人は人だよ自分は自分」이라고 노래하는 것이..
때로는 더 가슴을, 어두운 지하실 바닥까지, 내려앉게 만드는 것 같지 않나요?

 -  2005/10/27 13:3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0/27 16:00 edit/delete
スピッツのアフォリズム。

あなたのことを深く愛せるかしら(당신이란 사람을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 .. 冷たい頰(차가운 뺨)
잠시 접속을 끊었다가 다시 들어오니.. 제게 이렇게 말 건네는군요.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시즈오카 -  2006/09/21 12:00 comment | edit/delete
honesto 는 일본말로 어떻게 발음하나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1 21:47 edit/delete
스페인어 단어인 honesto의 뜻은 대충 비슷한 꼴의 영어 단어로 짐작하실 듯 싶고, 일본 친구들의 발음은 ..
모릅니다. 단지 짐작으로 그냥 ホネスト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설마 オネスト는 아닐테고.)

         
시즈오카 2006/09/21 22:18 edit/delete
제가 알아볼께요. 읽어 달라고 하죠, 뭐. 걱정마세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2 01:16 edit/delete
픗~ 저는 시즈오카님이 궁금해서 물어보시는 줄로만.. honesto는 애당초 일본어도 아니라서 궁금하진 않았는 걸요.

         
시즈오카 2006/09/24 00:19 edit/delete
정말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이제 제가 뭐 물어보면, 의심부터 하시겠어요. 오늘 아오키상한테 못물어봤어요. 합숙에서 발표할 글을 이제 쓰고 있더군요.
제생각으로는 스페인어로 읽는다면 'オ'로 읽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불어처럼. 스페인어로는 g가 영어의 h의 음가를 가진다고 들었어요. 예전에. 그러니까, angel이 앙헬이 되는 거죠. 제가 궁금한 건 일본사람들이 어떻게 발음하느냐 하는 것이었어요. 제목으로 달았으니까, 어떻게든 읽어야 될 거 아닌가해서요?
별걸로 트집잡는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뭣 땜에 일어도 아닌, 영어도 아닌, 흔치않은 스페인어로 제목을 달았을까. 뭔가가 있는 걸까, 뭐 이런게 궁금한 거죠. 죄송함다.

         
액션가면ケイ 2006/09/24 01:37 edit/delete
의심이라기보다는 '의도파악'이 되어야 질문의 의도에 나름대로 적확한 답변을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서 입니다.
'몰라서 물어보나 싶었더니 액션가면에 대한 실력 테스트'와 같은 식으로 제가 의도 파악을 제대로 못한 경우가 있어서요.

그리고 저는 그 부분이 처음부터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뭐 굳이 알아보신다 그러고 걱정말라고까지 하셔서 ^^a
뭐랄까요, 시즈오카님은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신 분 같아요. (공부하는 분은 대부분 그렇듯이, 역시)

시즈오카님이든 저든 '지적 호기심'으로 뭔가를 궁금해한다면 그 누구도 '트집'이라고 생각치 않을테니 괘념치 마시길.

         
시즈오카 2006/09/24 09:07 edit/delete
말, 표정, 소리, 글 뭐 이런 것들이 다 합쳐져도 진심을 표현할 수 없을 진대, 다 빠지고, 글 몇자로 어떻게 본심, 진심, 진짜 의도, 뭐 이런 걸 보이고, 알고 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게 제가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전의 일, 다른 방법으로 알아볼 수 도 있었던 것을 굳이 액션가면님한테 물어본 것은 '액션가면님 식'의 설명이 궁금했다고 해야 더 정확할 거 같네요. 그냥 문법에 대해서만의 설명이 아니라 뭐가 더 있을 것 같은. 제 딴에는 액션가면님한테서 뭐가 더 끌어내 본다고 수를 써본 것인데...
지적 호기심이라기보다는 관심의 탓이라고 해야할 거 같습니다. 일본사람들의 외국문화에 대한 태도라고 할까. -역시 저의 사고는 딱딱합니다.- 뭐 이건 제 공부하고 별 상관없는 개인적인 관심입니다만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마사무네상의 가사에서의 외국어 표현이라던가 일본어에서의 외국어 사용이 관심이 가네요. 일본사람들의 특성?과 관련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름대로 이것저것 떠올리기도 하구요. 이러다 결론없이 잊기도 하고.
여기와서 보니까 생각보다 일본사람들 외국에 관심이 많더라구요.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라서 그런 건지, 일본만의 특징이 있는 건지, 왜 그런 건지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일본어의 외국어?에 대해 의문을 보인것은 먼저 이런 생각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어쩔거냐고 물으시면, 글쎄요. 제가 작년에 외국물?을 먹어본 뒤로 제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로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럼 외국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가져야 할까. 뭐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거 같네요. 전에는 외국은 외국이고 우리는 우리, 별 생각 없었는데, 이제는, 섞여야 될 것같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이런 생각들어요.
그런면에서 일본은 어떤가, 제대로 외국과 타인과 섞이고 있는건가, 뭐 이런 생각하는 거죠.
저도 감당안되는거니까 뜨문뜨문 생각하는 거죠. 어쨋든 서로 타인들이 어떻게든 잘 섞여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제가 이렇게 발치 앞보다 허공을 보고 삽니다. 이렇게 해서 또 워크샵이 되는 건가요?
제가 딱딱하게 생각하기 때문인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본에 대한 느낌 어땟어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4 11:28 edit/delete
액션가면ケイ식 설명이라.. 풉~ 제가 세상 모든 일에 다 '관점'을 가지고있는 것이 아니라서,
시즈오카님의 '관심'에 언제나 만족스럽게 대응해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저에게 '뭔가 더 있을 것 같다'라고 짐작해주시는 것은, 고맙습니다. 그렇지도 않은데 괜히 '있어' 보이나 봅니다. 풉~)

'이제는, 섞여야 될 것같다, 그것도 적극적으로'라는 시즈오카님의 생각에는 동감하는 액션가면ケイ입니다.
시즈오카님의 그 '적극적으로 섞는다'가 어느 정도로 섞는 것을 말씀하시는지는 잘 몰라도,
제 기준으로서의 '섞는다'는 '몸을 섞는다'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섞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얼마전 얼핏 나왔던 '건전하고 건강한 성생활' 이야기에서도 잠시 느끼셨겠지만,
저는 흔히들 '마음' 또는 '머리'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를 펴나가면서 '몸'을 잊는 또는 의도적으로 빼고 지나가면
이거 아닌데, 하고 맥빠지는 사람이듯이,
외국에 대한 태도, 라든지 뭐 그런 것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라고 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몸을 섞는다' 정도는 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통계청에서의 '결혼 관련 통계'에서 국제결혼의 비중이 괄목할 만한 비율로 높아져야만
뭐.. 외국에 대한 태도가 좋아졌다, 라고 여겨진다는 생각이라 이거죠.

관념적으로 또는 그저 혓바닥으로 뭐 세계화니 뭐니 해봤자 그거 속된 말로 다 '개구라'에 불과하고
서남아시아 출신 남편이든, 남아메리카 출신 부인이든,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손자든 그런 모습들이 일상적이어야만..
('일상적'이어야 합니다. 길바닥에서 그런 커플이나 가족을 볼 때 '무덤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몸을 섞을 수 있어야 그리고 그 섞은 모습에 익숙해야, 역시 속된 말로 해서 '지대다'라는 것이지요.

내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인사시킨 규수가 남아메리카의 페루 여자라 해도,
내 딸이 팔장 끼고 나타난 청년이 동유럽의 슬로베니아 남자라 해도 '뭐야? 이거!'의 심정이 되어서는 아니라는 생각.

그것이, 외국에 대한 태도를 묻는 시즈오카님의 '관심'에 대한 액션가면ケイ식 '관점'이라면.. 제대로 대답된 건가요?

P.S. 1:
일본에 대한 느낌..도 물으셨는데, 이거 질문의 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한 것 같아서 지금 당장 어떻게 답해야 할지 난감..
즉답을 미루는 핑계같지만, 이곳을 오랫동안 드나들다 보면 저절로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a

P.S. 2:
'honesto는 일본말로 어떻게 발음하나요?'라는 한줄의 댓글이.. 이런 식의 대화를 끌어내기까지도 하는군요.
그런데 정작 '노래' 자체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경우가 가끔 있는 듯 싶네요.
(그러고보니 시즈오카님과의 대화는 노래는 '촉매제'일 뿐 노래보다는 문화 일반 등에 대한 관심으로 직행하는 느낌.)
이런 분위기의 노래는 그다지 감흥이 없으신지도.

         
시즈오카 2006/09/25 20:36 edit/delete
'몸을 섞어야'에 절대동감임다.
오랫동안 드나들어달라는 말로 알아듣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노래에 대해서라... 솔직히 답하면 저에게 정떨어지실까봐, 그냥 넘어가고 싶습니다. 어쨋든 이것이 매개가 되서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별로 이신가 봅니다.

         
시즈오카 2006/09/25 21:58 edit/delete
'honesto'なら君(きみ)のおっぱいは世界一(せかいいち) 君(きみ)のおっぱいは世界一(せかいいち)

でしょう?

         
ケイ 2006/09/25 23:45 edit/delete
スピッツの「おっぱい」で引用された「君」。ここで、「君」は‥誰を言うことですか。

         
액션가면ケイ 2006/09/26 00:09 edit/delete
徳永英明의「honesto」에 대하여 솔직히 답하면 '정 떨어질까봐 그냥 넘어가고싶다' 라구요? 쁘핫!
궁금하군요. 진짜 정 떨어질 정도인지. 뭐 노래라는 것에 대해서야 기껏해야 '듣기 싫다!' 정도가 최악일텐데,
그것가지고서야 뭐, 개인 취향이고 하니, 그걸로 정 떨어질 것까지는 없지 않나 싶은데.. 혹시 더 강력한 것이 있나요?

         
시즈오카 2006/09/26 00:46 edit/delete
마사무네상에게 물어보심이. ケイさん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시즈오카 2006/09/26 01:14 edit/delete
액션가면님의 글에 대한 대답.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제가 밑의 글을 작성하는 동안 코멘트 올리신 것 같습니다.
노래가 귀에 들어오면서, 집중해서 들으면서, 가사 읽어 봤습니다. 좀 다르게 들리고, 읽히더군요.

시즈오카 -  2006/09/26 00:34 comment | edit/delete
저 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이 가만히 계시는데, 제가 나서서 면목없습니다만은, 초보의 치기라고 생각하시고, 봐주세요^^*

이 사람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 거잖아요.

바이올린,기타(나일론줄인가요, 쇠줄인가요?), 피아노, 드럼약간, 베이스 약간... 이렇게 섞어서 있는대로 분위기 썰렁하게 잡아놓고, '쓸쓸하거나 뭐 그런 건 아니야.'
그저 웃는 얼굴만이면 된다. 이제까지 함께한 날들을 되돌릴 수 없다고 하는 건, 더 이상의 옛 연인의 -그야말로 속속들이 알고 있을 법한- 그 모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함, 떠오르는 걸 억지로 누르면서, 상황을 인정하자, 포기할려고 무지 애쓰고 있는 거겠죠.
낡은 사진은 오래된 사이라는 것인데 그거 보면서 만감이 교차할 텐데, 그저 열심히 살았구나, 뭐 이런 정도로만 받아들이겠다는 것하며.
처음부터 우린 아니었다...고 하는 건 지금의 헤어짐을 변명하는 것이고.
사랑이 변한 것을, 처음부터 알맹이 없이 겉, 형식에만 신경썼던 거야라고 하는 식으로 그냥 웃어넘기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마치 진심은 없었던 것처럼 변명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그러니까 반복해서 예전과 지금을 구분하고, 나와 상대를 분리하고 싶어하는 건, 인정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할려고 애쓰는 거죠. 무척 힘들지만.
처음부터 계속 거짓말하면서, 이 거짓말이 진짜인것처럼 자신을 속이면서... 까지,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의 미치도록 쓸쓸함...의 승화... 뭐 이런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무나 읽지 못할, 아니 읽히는 사람만 읽을 수 있는 honesto라는 제목을 붙인거 아닐까 뭐, 이런.

스산해지다못해 추워지고, 가을이 깊어갈려고 하는 이 즈음이 되니까, 이제사 집중이 되면서, 뭔가 좀 오는 거 같은데, 어떻게, 마음에 드십니까.

메모장, 괜찮네요. 글씨가 커서 좋아요.
         
시즈오카 2006/09/26 00:59 edit/delete
지금 생각난 건데, '체념'이요. 자신에게 거짓말하면서, 체념하는 거예요, 이거. 한마디로 정리하면.
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9/26 01:39 edit/delete
이별 이후의 스스로를 다잡기 위하여, 스스로에게 아닌 척 거짓말을 주억거리며, COOL~한 척 하고, ..
(시즈오카님은 척보면 아시는군요.) 흠, 그래서 그건 그렇고 ‥
그래서 이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건가요? 아니면 괜찮긴 하지만 노랫말이 맘에 안드는 건가요? 또는 다른 느낌?

         
시즈오카 2006/09/26 08:18 edit/delete
뭔가 마음에 안드시는군요. 제 글이.
척 보고 안 건 아니구요, 한참 들여다 보고 오래 들으면서 그냥 제게 오는 느낌이었어요. 꼬투리를 잡아봤다고 해야하나.
어쨋든, 거짓말한다는 느낌이 부담스럽다고 해야되나. 그러니까 안되는 걸 억지로 하려고 하다보니 본인도 힘들고, 옆에서 보는 사람도 힘들고 ... 그렇다고 더 잘 정리되는 건 더더욱 아닌데...
'いつでもここにいるからね~’ ’いつの日にか君とまた会えたらいいなぁ~’ 이 쪽이 더 공감되네요. 또는 '난 너의 어디가 좋아, 세계에서 최고야' 하고 소리지를 수 있는 뭐 이런.
함께 했던 지난날들을 애써 아닌 걸로 만들기 보다 는 '그럼에도불구하고' 언제나 너에 대한 내마음은 변함없다. 그 정도로 넌 나한테 정말 의미있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저는 이런쪽이 'cool함'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과연, 스핏츠 쪽이 훨씬 더 고수답다 싶은... 저 아직 스핏츠하고 진행중이거든요.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라면, 그러고 싶다, 뭐 이런 희망사항일수도 있구요.

그리구 음악이요. 전체적으로요, 이렇게 힘빠지는 노래는 별로네요, 지금은.

         
액션가면ケイ 2006/09/27 00:44 edit/delete
ラララ 泣かないで
ラララ 行かなくちゃ
いつでもここにいるからね ∼ スピッツ의 魔女旅に出る 중에서.

あの日のたわごと 銀の箱につめて
さよなら さよなら ネガの街は続く
さよなら さよなら いつの日にか君とまた会えたらいいな ∼ スピッツ의 田舎の生活 중에서.

뭔가 맘에 들지 않다뇨, 그런 건 아니구요. 그저 궁금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취향은 어떤지? 뭐 그런 궁금증.

         
시즈오카 2006/10/07 01:07 edit/delete
한참 아니라고 핏대올려놓고, 이제와 들어보니...
분위기는 죽이네요. 가사는 내용이 아니라 음악의 일부로 들리구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7 01:36 edit/delete
최근 국내에서는 이승기가 '여자 노래'만 골라서 리메이크 음반을 내놓았다는 기사를 접한 바 있습니다만,
그러한 시도는 徳永英明라면 2005년에 이미 한 바 있습니다. 앨범 타이틀은 Vocalist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8월 말에 徳永英明는 Vocalist: 2라는 음반을 또 내기도 했습니다.
Vocalist에는 Love Love Love 라든지 卒業写真 등, Vocalist: 2에는 恋人よ, 雪の華 등
널리 알려진 곡들로 트랙이 꽉 차있습니다.

혹시 徳永英明의 '보컬'이 마음에 드신다면, (함부로 짐작해선 안되겠지만, 시즈오카님의 정서에 맞지 않을까, 싶네요.)
BOOKOFF같은 중고매장에서 Vocalist를, HMV같은 신품매장에서 Vocalist: 2를 권해보고 싶습니다.

         
시즈오카 2006/10/07 19:38 edit/delete
'BOOKOFF'에 들렀더니, 마침 vocalist 만 없더군요. 시간나는 대로 다른 곳에 들러 보려고 합니다. 글고, honesto 앨범이 있던데, 하나는 두툼해 보이고, 하나는 그냥 평범하게 얇아 보이던데, 뭔 차이인가요?
오는 길에 전부터 눈독들이고 있던 찻집이 하나 있었는데,- 喫茶店スカレット는 아니구요, 이름을 모르겠네요- 밖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작은 喫茶店에 사람이 둘러 앉아 있고 누군가 하프를 연주하더군요. 전형적인? 하프곡 같지 않은 빠른 곡이었습니다만. 자전거를 세우고 들으면서 보니 '폐점'이라고 걸려있던데. 계속 보고 있자니까 안쪽에서 여주인이 나와 '누구누구'라고 말하는데 마침 오토바이가 지나가서... 서양인인것 같았습니다, 어쨋든 그이의 콘서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게문은 닫힌 거 같은데요, 했더니, '満月の日’에는 가게문 닫고 콘서트를 한다는 군요. 가까운 시일 내에 알아봐야겠어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7 19:49 edit/delete
두툼한 것은 32쪽짜리 흑백사진집이 포함된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그것이 포함되지 않은 honesto 앨범일 겁니다.
그의 앨범 중에 remind라든지 Justice와 같은 앨범 또한 그럴 건데요, 가격 차이가 있을테니 선택은 알아서 하시길.

 -  2009/01/01 23:5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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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1/02 01:42 edit/delete
특정 장소, 업소, 업체 등을, 고객의 입장에서 느끼는 것과 종사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것은 크게 다를 수 밖에 없지요.
특히나 문화 상품을 기획, 전시, 판매 등을 업으로 하는 곳은 더욱 그렇지요.
고객의 입장에서는 '취향' 만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되지만,
종사자의 입장에서는 '손익'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테니까요.

경영자라면 차라리 나은데 - '손익'이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
직원은 경영자만큼은 '손익'을 생각하지 않다보니 업무 진행상 심적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왕왕 있는 듯 싶습니다.
으음. ○○님께서 직접 몸으로 마음으로 부딪힌 일일텐데, 제가 어줍잖게 주절주절 하네요, ㅋ.~ 각설하고.

+
○○님 같은 분의 성원에 힘입어, 액션K,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

 -  2015/01/15 14:09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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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5/01/16 13:25 edit/delete
○○님께서 이 노래에서 취향의 동질감을 느끼셨다면, 이른바 '취향저격'을 제가 제대로 한 셈이 되나요? ^^

고맙습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노래이지만 제가 좋아서 포스팅을 했는데 마침 이렇게 또 호응을 해주시니!
즈로 스핏츠만 쓰고 있지만 이렇듯 가끔 다른 뮤지션의 노래도 포스팅해야 할 듯 싶어지네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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