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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今しか出来ないことがあるなら
  短い手紙 Mizikai Tegami 짧은 편지

지금은 관두고 말았지만, 일본어를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품었던 건방진(?) 생각 중의 하나는
'사라센(サラ川)'이라고도 하는 샐러리맨센류(サラリーマン川柳)를 사전을 펴보지 않고 즐겨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어로 된 문건 중에서 관심이 먼저 생긴 장르는 5·7·5 형식의 짧은 정형시인 하이쿠(俳句)였지만
'하이쿠'라고 하면 왠지 일본의 고전문학과 역사에 대한 기초 소양이 있어야 할 듯 싶어서 겁이 슬금 났고
사라센은 하이쿠처럼 '짧은 글'이면서도 요즈음의 트렌드와 유머를 담고 있는 '가벼운 글'이라 재미있겠다 싶었던 거죠.

그런데, 그렇게 마음 한구석에 '나중에 공부할 것'까지 챙겨두면서 딴에는 호기롭게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초급 딱지는 간신히 뗄 수 있게 되었다 싶을 때 그만‥, 사정 상 일본어 공부를 관두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사라센이라는 장르를 제대로 음미해보겠다던 그 건방진 생각도 더불어 슬그머니 사라지게 되었지요.

공부를 관두게 되니‥, 요즈음 들어서는 전자사전을 펴봤던 날이 도대체 언제였던가 싶고 그렇습니다.
(책상 왼쪽 구석에 밀어 둔 전자사전은 이제 마치 스탠드 램프처럼,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붙박이 가구처럼 되었네요.)

短い手紙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만두게 된 일본어 학습. 그래서 더 쉽게 잊혀져 가는 듯한 일본어.
'사라센(サラ川)'은 고사하고 일본어능력시험(JLPT)에 응시할 마음 조차 없어진지 오래되었는데
일본어 학습 교재를 펴보던 시절의 어느 날이 마치 먼 추억처럼 떠오르는 일이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제법 남아 있어서 일본어 문법을 익혀가던 지난 해, 아마도 초여름.
일본어가 능숙해지면 즐겨보겠다던 사라센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일본어 텍스트를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이쿠처럼 5·7·5 형식을 가지는 사라센과는 다르지만 '짧은 글'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텍스트였는데요.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라고 부르는 이 텍스트는,
형식이랄 것은 특별히 없고 두세줄 정도로 행가름한 한두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글자 수로 하자면, 최소 25자에서 최대 35자 분량의 짤막한 편지입니다)
내용은 대부분 어머니, 아버지 등에게 보내는 편지의 글이거나 부모님, 가족 등을 추억하는 글인데
그 짧은 형식과 가족애의 내용이 어우러져 읽는 이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텍스트입니다.

게다가 글쓴 이가 보통의 일반인들이라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누가 대신 해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한두 편,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입니다.
短い「父」への手紙

「私、母親似でブス。」娘が笑って言うの。
私、同じ事、泣いて言ったのに。
ごめんね、お母さん。
 ― 田口信子 (群馬県・38歳)

「나, 엄마 닮아서 못생겼잖아」 딸이 웃으면서 그러잖아요.
나, 똑같은 말, 울면서 말했었는데.
죄송해요, 엄마.
 ― 다구치 노부코 (군마현・38세)
合格発表の日、
掲示板に僕の番号を見つけて僕を殴った父さん。
うれしかった。
 ― 大石悠太 (東京都・17歳)

합격자 발표날,
게시판에 내 번호를 발견하고 날 한대 치는 아빠.
기뻤다.
 ― 오오이시 유타 (토쿄・17세)

本多作左衛門重次
本多作左衛門重次
「일본의 제일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라는, 이 짧은 편지 글은
1500년대 일본 전국시대의 혼다 사쿠자에몬 시게츠구(本多作左衛門重次)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에도(江戸)막부를 연 토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의 가신(家臣)이었던 시게츠구
일본의 중세 역사에 등장하는 풍운의 인물 중에서 '도깨비 사쿠자(鬼作左)'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
1575년 나가시노(長篠)에서의 전투 중에 그가 진중(陣中)에서 그의 아내에게 보낸 '짧은' 편지가
바로 이 「일본의 제일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의 기원이라고 하는데, 그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一筆啓上 火の用心 お仙泣かすな 馬肥やせ
몇자 적습니다. 불조심, 아이 울리지 말고, 말은 살찌우고.

●「혼다 시게츠구의 一筆啓上」 관심있다면 열기 CLICK

혼다 시게츠구의 그 편지에 나오는 '아이(お仙)'가 나중에 마루오카(丸岡)의 지방 영주가 되었다는 연고에서 착안,
1993년 후쿠이(福井)현 마루오카에서 '일본에서 가장 짧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日本一短い「母」への手紙)' 대회를 열었는데요.
인구도 고작 3만 남짓 정도의 작은 마을에서 주최한 이 대회에 전국 각지에서 3만통이 넘는 응모작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이듬해의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家族」への手紙)'와 1995년 '사랑의 편지(「愛」の手紙)'에서는 각각 6만통이 넘었고
1996년 '아빠(父)', 1997년 '엄마의 추억(母への想い)', 1998년 '고향의 추억(ふるさとへの想い)'에 이어
1999년 '친구에게(友へ)'에 이르러서는 전국 각지에서 12만통이 넘는 응모작이 쏟아졌다고 하네요.
이후에도 '나에게(私へ)', '생명(いのち)', '희노애락(喜怒哀楽)' 등 다양한 주제로 응모작을 받으면서
우수작품에는 '몇자 적습니다(一筆啓上)'라는 이름의 상도 주고 응모작품은 간추려서 1회분부터 책으로 출간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2003년부터는 대회 이름을 '일본에서 가장 작은 이야기(日本一小さな物語)'라고 바꾸고
그해에는 '엄마와 주고받은 편지(母との往復書簡)', 2004년에는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家族との往復書簡)',
2005년에는 '사랑의 왕복편지(愛の往復書簡)', 2006년에는 '아빠와 주고받은 편지(父との往復書簡)'라는 주제로 응모작을 받다가
2007년 다시 '일본에서 가장 짧은, 미래에의 편지(日本一短い「未来」への手紙)'이란 주제로 대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입상자에게 주는 상의 이름도 '신 몇자 적습니다(新一筆啓上)'로 바뀌고 응모작의 형식도 왕복편지로 바뀐 이후,
12만통을 넘어서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응모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해도 두세줄의 편지 글이 주는 잔잔한 감동은 여전합니다.

가습을 뭉클하게 만들고 눈을 적시게 만드는, 또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짓게 만드는, 짧은 편지(短い手紙). 몇편 더 소개하자면‥.

雪のふる中、校門をくぐるお母さん。
僕ははじめて、悪いことをしたと思いました。
 ― 林真 (愛知県・25歳)

눈오는 날, 교문을 빠져나가는 엄마.
나는 처음으로,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 하야시 마코토 (아이치현・25세)
ぼくは、かあさんを、にくたらしい人だと思ってます。
五ばんめに、すきです。
 ― 上伏秀平 (福井県・7歳)

저는, 엄마를, 밉살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섯번째로, 좋아해요.
 ― 우에부세 슈우헤이 (후쿠이현・ 7세)
お父さん、気づいてますか?
私と お父さん、2人の写真が
まだ1枚もないことを。
 ― 廣部恵子 (女性・20歳)

아빠, 알고는 계세요?
저랑 아빠, 두 사람 같이 찍은 사진이
아직 한 장도 없다는 걸.
 ― 히로베 케이코 (여성・20세)
胸を張って言えるよ。
「私はお母さんになる人を選んで
産まれてきた」って。
 ― 内山理恵 (愛知県・19歳)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다구.
「나는 엄마가 될 사람을 선택해서
태어났다」고 말이야.
 ― 우치야마 리에 (아이치현・19세)

졸업 씨즌은 2월 하순이겠거니‥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는 2월 초에 하더군요.
얼마 전 길을 가다가 꽃다발, 교복을 입은 고교 졸업생, 가족들 등의 모습을 보고 새삼 깨달았죠.
'아‥ 어느덧 졸업 씨즌이구나' 싶으면서 한편 두서없이 여러 상념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습니다.

주위에 이번 2월에 졸업하는 친구들도 있는데다가, 졸업이라는 것에 저도 나름대로 소회(所懷)가 있어서
꽃다발을 든 고교 졸업생의 모습에서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는 제 친구들의 어제와 오늘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어느 한 친구를 생각하며 그 친구의 내일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卒業式

익숙해진 지금도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로 얘기할 때면 가끔은 되묻게 될 정도로, 빠른 말투의 그 친구.
졸업을 하는 친구는 그 친구 말고도 여럿 있지만, 특별히 그 친구의 '내일'이 어떨까 궁금해진 것은
취업이라든지 상급 학교로의 진학이라든지 하는, 보통의 선택을 적어도 지금 당장은 하지 않기로 그가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 어쩌다 고민을 얘기할 때 커다란 눈망울이 젖어오기도 하지만 엔간해서는 밖으로 내비치지 않고 안으로 삼키는 친구인데요.
가끔 제가 그 친구에게 '문제는 의지박약이야!'라고 말하긴 하지만, 말만 그렇지, 사실은 '조용히 그러나 강한 의지'를 가진 녀석입니다.

요즈음 취업이나 진학도 만만치 않은데, 그러한 일반적인 선택도 굳이 능동적으로 거부한 그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런지.

그의 '내일'이 어떤 모습일지 저는 알 수 없고 아마 그 자신도 아직 뚜렷하게는 모르겠지만
'오늘'의 그가 어떤 확신을 가지고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는 어느 정도 짐작됩니다.
이를테면,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나에게」(日本一短い手紙「私へ」)' 입상 작품 중의 하나,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일본의 어느 대학생의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私にしかできないことがある。きっとある。
今は分からない。
でもある。きっとある。
 ― 黒木かつよ (宮崎県・大学1年生 19歳)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 있다. 분명히 있다.
지금은 모른다.
하지만 있다. 분명히 있다.
 ― 쿠로키 카츠요 (미야자키현・대학1학년 19세)
ユラユラ
頑張ってね!!

ボクニデキルコト

作詞 : MIZUE、作曲 : 徳永英明

同じ夢を何度も見るよ
いつも此処で目が覚める
どうしてだろう? 大事なものは
儚くて失くしやすい

心を離れない
あの空も あの風も
微笑む あなたと

僕に出来る ことがあるなら
諦めないと誓う
少しずつ
傷つくたびに 強くなればいい
明日のために

流れ星を探してますか?
交わす願い届くように

果てない旅路の上
足跡を刻んでく
希望を携え

僕がきっと 守り抜くから
僕のすべてを懸けて
だからもう
悲しまないで 笑顔のままで
また逢う日まで

今しか出来ない ことがあるなら
振り向かないで 進もう
少しでも
傷つくたびに 強くなりたい
明日のために

僕に出来る ことがあるなら
諦めないと誓う
少しずつ
傷つくたびに 強くなればいい
明日のために

내가 할 수 있는 것

작사 : MIZUE, 작곡 : 토쿠나가 히데아키

똑같은 꿈을 몇 번이나 꿔
늘 이쯤에서 잠에서 깨어나네
어째서일까? 소중한 것은
부질없고 잃어버리기 쉽지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
그 하늘도 그 바람도
미소짓는 그대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조금씩
상처입을 때마다 강해지면 돼
내일을 위하여

별똥별을 찾고 있나요?
주고받는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끝없는 길 위
발자국을 새겨 간다
희망을 지니고서

내가 꼭 지켜낼테니까
내 모든 걸 걸고
그러니까 이제
슬퍼하지 말고 웃는 얼굴로
또 만나는 날까지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뒤돌아보지말고 나아가자
조금이라도
상처입을 때마다 강해지고 싶어
내일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조금씩
상처입을 때마다 강해지면 돼
내일을 위하여

SAYONARAの理由 / ボクニデキルコト

徳永英明
UMCK-5138
SAYONARAの理由
ボクニデキルコト
2006-02-01

서두에, 일본어 학습 교재를 펴보던 시절의 어느 날이 마치 먼 추억처럼 떠올랐다고 얘기했듯이,
고교 졸업생의 모습에서 떠오른 것이 큰 눈망울에 빠른 말투의 그 친구를 비롯한, '졸업하는 친구들'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글에서 예닐곱 편 이상 인용한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
그 텍스트로 제게 초급 일본어를 가르쳐준 선생님도 떠올랐습니다. 친구같은 분위기의 그 선생님도.

그나마 제 딴에는 공부한다고 할 시절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그만 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자주 뵐 수 있었을 때 그랬어야 했는데‥ 싶고, 뒤늦게 그러자니 그것도 또 새삼스러워서 겸연쩍고‥, 결국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얼마 전 인터넷 어느 웹 페이지에서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와 비슷한 형식의 글 한 편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의 어느 중학교 일학년 학생이 초등학교 시절의 선생님께 쓴 '짧은 편지((短い手紙)'가 그것인데요.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 대회에서 '선생님께(「先生」へ)'라는 주제로 대회를 연 적은 아직 없는 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이 '짧은 편지' 글은 그 대회 응모작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先生へ。
卒業するその前に先生が私に言ってくれたこと、
「あなたの笑顔は素敵だよ」あの言葉があったから、
今でも私は笑顔でいます。本当にありがとう。
선생님께.
졸업하기 전에 선생님께서 제게 말해주신 것,
「너의 웃는 얼굴은 멋져」그 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저는 웃는 얼굴로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참고로 이 글의 BGM으로 사용한 노래,
토쿠나가 히데아키(徳永英明)ボクニデキルコト(Boku ni Dekiru Koto,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 곡은 TV 애니메이션인 가이킹(ガイキング)의 엔딩 테마곡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용한 「일본의 제일 짧은 편지(日本一短い手紙)」의 출처는
재단법인 마루오카쵸(丸岡町) 문화진흥사업단입니다.
이 싸이트에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의 입상작 중에서 일부가 게재되었는데요.
매회 10편씩 모두 100편의 '짧은 편지(短い手紙)'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2003년부터 2006년까지의 '주고받은 편지(往復書簡)'도 20편 있는데
이건 저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오른쪽 링크를 참조하시기를. (재)마루오카쵸문화진흥사업단 바로 가기
ガイキング

UMCK-9136
ガイキング
2006-02-01

○○ちゃん。君にしかできないこと、きっとあるよ。
○○先生。本当にありがと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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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2/11 13:52 | 日本語の部屋 | trackback (0) | reply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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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  2008/02/11 21:52 comment | edit/delete
편지라, 편지라.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 때가 기억나요. 중학교 그만두고 나서 대안학교에 보내달라고, 거기서 상담이라도 받아보면 어떨까요, 하는 바람만 잔뜩 써서 건내드린 적이 있어요. 그때는 상당히 어려운 느낌의 분이셔서 손글씨에 감명이라도 받지 않으실까.. 생각해서. 제가 뭔가 소통을 원하는 자세를 취하니까 약간 마음이 움직이셨던 것 같아요. 그 편지를 보시고 뭔가 유한 모습으로 저와 대면하셨던 게 생각나요. (그 뒤에 대안학교니 뭐니 그런 건 일이 다 꼬여버렸지만.)

엄마는 문자가 쓰는 게 저보다 더 빠르신 분이라, 자주 주고받고 했는데 아버지는 그런 게 전혀 안되셔서..가르쳐 드려도 잘 모르시고 보시는 방법도 모르시더라구요. 귀찮아하시고^_^;;; 그래서 전화를 자주 하려고 하지만 그것도 참~ 제가 먼저 안하게 되네요.

짧은 편지, 위에 내용들은 참 따스하기도 하고,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 좋아요!
아부지께 문자를 보내고, 동생에게 확인시켜달라고 할까요. 음음~! 갑자기 그러고 싶어졌어요.


         
액션가면ケイ 2008/02/12 11:16 edit/delete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 때‥ 라고, 얘기하시지만 앞으로 또 아버님께 편지를 써본다면 '마지막'이 아닌 거죠. ^^
예나 지금이나, 부모 자식 간에는 소통이 잘 안되고 뻑뻑한 구석이 있긴 한데‥,
하지만 부모님이든 자식들이든 소통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다른 누구보다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모운님이 손으로 쓴 편지를 읽으셨던, 그 때의 모운님 아버님께서는
겉으로는 '약간' 마음이 움직인 듯 보이셨겠지만 속으로는 '엄청' 마음이 요동치셨을 겁니다.
부모님들, 특히 아버님들이 다들 그러시거든요. ^^

요즘 그 뭐죠? SK텔레콤 광고든가요?
아침 밥상에서 아버지의 잔소리 한마디. "머리 꼬락서니 하고는. 흐이구."
출근길에 휴대폰을 찾는 아버지. (아버지의 휴대폰에서 확인하는‥ 사랑)
나가시는 아버지의 무뚝뚝한 한마디. "눈 온다. 차조심해라."

모운님의 아버님, 문자메세지 보실 줄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귀찮아 하시는 모습이라든지 뭐 그런 것은, 문자메세지라는 것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 뿐,
볼 줄 모르시거나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문자메세지의 주고받음을 일상대화로 여기지 않고, 뭐랄까, 긴급한 용도로 쓰는 전보‥처럼 여기는 분도 계시거든요)
문자가 일상대화처럼 '올 때' 손이 느려서 일상대화처럼 '보내기 어려우니까'
그런 거 볼 줄 몰라 하는 식으로 귀찮다는 내색을 하시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뭐‥ 굳이 답문메세지를 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는 문자메세지라면,
더구나 그것이, 나이 먹어가면서 점점 말수가 적어진 아들 딸에게서 온 문자메세지라면,
다른 문자메세지는 내용만 파악하고 바로 삭제시켜도 (삭제시킬 줄도 다 아신답니다, ㅎㅎ)
그 문자메세지는 보고 또 보고, 화장실에 가셔서도 다시 열어보고 하실 겁니다.

지금 당장, 보내십시오. (혹시 벌써 보내셨나요? ^^ 그러면 한번 더 보내보세요! 할 얘기야, 무궁무진 하잖아요!)

         
모운 2008/02/12 11:39 edit/delete
아, 그것이 참으로 안타깝게도- 정말로 문자를 안보시는 거 같아요.
집에 놀러가서 아버지의 핸드폰을 슬쩍 보면 각종 스팸과 연락바람 메시지들이 확인 안된채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 제가 지워드리곤 했어요. ㅜ_ㅜ...
"아빠 문자 볼 줄 몰라?" , "전화만 하고 받을 줄 알면 되지, 무얼." , "그럼 왜 항상 이렇게 비싼 핸드폰만 사는거야!" , "폼 나잖아." 이런 식입니다만.^*^;;;

코멘트는 저렇게 남겨두었지만, 역시 쉽게 보내질 못하겠어요.
용기를, 이런 일에 용기라니...
그래도 조그마한 용기를 가지고! 흡!

         
액션가면ケイ 2008/02/12 14:00 edit/delete
아, 그러신가요? 에구궁~ 그럼‥ ^^* 어쩔 수 없네요! 모운님의 손글씨 편지를 써서 드리는 수 밖에!
용기, 낼 것도 없어요! 그냥 쓰세요. 그리고는 아빠 겉옷 주머니에 슬쩍 넣어두세요! ♡

피아 -  2008/02/11 22:35 comment | edit/delete
함축적이지만 핵심으로 가득찬!
시게츠구의 한줄이 정말 인상깊네요. '불조심'... 이때나 지금이나 불조심해야죠..............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 있다. 분명히 있다.
지금은 모른다.
하지만 있다. 분명히 있다.'

오늘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 중에 꿈이나 미래에 대한 주제가 있었어요.
예전에 저한테 말씀해주신 것 -잘하는 일, 하고싶은 일, 해야하는 일 중에 뭘 고르겠냐고..
그랬더니 친구는 이런 얘길 하더라구요.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해서 했어. 그러다보니 하고싶은 일이 됐는데,
막상 그게 해야하는 일이 되니까 확 하기 싫어지더라구."

어딘가에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언젠간 찾게 될거라고 생각한 저와
세상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구나,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을 찾는게 어렵다고 생각한 친구.
(막말로 뭐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그걸 한번 맛보니 꿈을 찾아 어쩌구는 힘들더래요)

친구는 자신이 요 몇년간 굉장히 부정적으로 됐다고 말했지만.. 요즘 하고 있는 일부터 여러가지 일들 때문에 이런저런 마음고생이 심하더랍니다. 별거 아닌 것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남들의 이목에 신경을 쓰고...

언젠가 친구들 모두가 잘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럴땐 아무런 사회경험 없는 제가 해줄 말은
'너무 신경쓰지마'와 같은 영 도움안되는 것 뿐이니.......

         
액션가면ケイ 2008/02/12 12:03 edit/delete
일본어로 불조심을 <火の用心>라고 한다는 것을, 저 문장으로 처음 알았어요. 이거 까먹지 말아야 할텐데.‥ ㅋ.~
잠깐 옆길로 빠지는 소리지만, 엊그제 숭례문 불타버린 것.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다 안나오더라구요.아니 어떻게‥.

잘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정답'은 사실 없지만‥ '잘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겹치는 것이 아마 가장 괜찮겠지요.
'해야 하는 일' 그러니까 의무감을 느끼게 되면 아무래도 그렇죠. 멍석 깔면 하기 싫다는 말도 있듯이요.
그런데 제 느낌에는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게 '잘 하는 일' 또는 '하고 싶은 일'이랑 겹치기라도 하는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명절 연휴 중에, 저도 '하고 싶은 것'과 관련된 근미래에 대해서 얘기 나눌 일이 있었습니다.
어렵더군요. ‥ 잘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그리고 뒤따르는 질문. '그것, 과연 할 만한가?'

피아님 친구도 그랬듯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게 꽤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무살 직전에 선택한 전공.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것이었지만, 몇년 지나보니 그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마침 이거다! 싶은 것을 찾았다면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해서 그 길로 달리겠지만
아니다‥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이거다!라는 것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면?
앞뒤좌우로 다른 차들은 쌩쌩 달리는데 교차로에 한복판에서 두리번거리며 갈피를 못잡는 심정. ‥ 어렵네요.

피아님은, 친구분에게 그래도 큰 위안이 될 것 같아요.
누군가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는 사실 쉽지 않아요. 사람마다 처해진 환경이 다르니까요.
힘든 일을 겪는 사람도 바로 해답이 나오는 도움은 커녕 작은 도움 조차 받기 어려울 때도 많아요.
그럴 때‥ 친구가 건네는 '너무 신경쓰지마' 같은 위로의 말은,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못할지라도 힘든 심정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도움이 된답니다.

그냥‥ '어때?' 라는 말 한마디도, 큰 위안이 될 때가 얼마나 많은데요, ^^*

         
피아 2008/02/12 23:27 edit/delete
숭례문 화재당시 전 현장 근처에 있었어요. ㅠㅠ
엄청난 연기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었던;;;;;
'저게 말이 되는가' 싶더라구요.
(친구 왈, "숭례문~ 지못미~~~" ㅠㅠㅠㅠ)

숭례문을 시민모금으로해서 복원하자는 이야기에
전 순간적으로 음모론-_-을 떠올렸습니다.
근처엔 하얀 국화 등으로 헌화를 한다더군요.
9.11.테러 현장도 생각났습니다.

숭례문 사건은 한국 사회에 굉장히 조용하지만 엄청나게 큰 파장을 던져준 것 같아요.
왠지.. 이거 상징적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 $^ㅕ)$@*@)#%*^)#$)

         
액션가면ケイ 2008/02/13 16:23 edit/delete
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치권의 사람이나 관료들은 시민의 의식구조를 초등학생 정도로 짐작하는 것 아닌가 싶다는 겁니다.

걸핏하면 가르치려 들고 (이런 면에서는 노무현 정권이 특히 그랬지요)
앞뒤 생각없이 (어쩌면 앞뒤를 자기들 위주로 편한대로 생각하난 '꼼수'의 일환으로) 그저 '감동' 스타일로 가자 해대고
아무튼 그런 식의 사고방식으로 시민/국민들 앞에서 니라니라~ 하는 (사실은 턱을 세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액션가면ケイ‥ 너무 삐딱선을 타고 있는 것인가?)

어이없음에 할 말을 잊고 있다가, 허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본 건과 관련된 문화재관리청과 중구청 등의 몇몇 하급 공무원. 그들의 가족의 현재 심정은 어떨까?
「정권이 바뀌어도 하급직은 잘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냐고! 아빠‥, 괜찮을까?」

josh -  2008/02/12 10:52 comment | edit/delete

뭔가 따뜻해지는 말들이 많네요, 이러한 짧은 글귀들이 처음 .. 에쿠니가오리라던가 바나나의 소설을 읽으면서.. 화려한 문체가 아니더라도 , 이렇게까지 마음에 편히 들어올 수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즈음,.. 글을 써보겠다고 난리법석을 피우던 시절, 이러한 일본의 팝문학을 많이 읽고 영향을 받은나머지,
제가 쓴 습작들이 모두 이러한 소설들의 아류라는 사실을 깨닫고 기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후로는,
.. 지금까지 쭉.. 강한 강박관념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그렇네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역시, 이러한 짧은
편지나 문장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아요. 뭐랄까.. 암튼. ^^ 헤 ~~

명절 잘 보내셨나요, 저는 집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리며 푹 쉬었습니다. 이. 사이트는,
혹시 정모는 없나요.없겠죠 역시.. ^^

스피츠 공연은 올 스탠딩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지금 고민중입니다,얼마전에 스키장에서 다리를 다쳐서.
고민이네요. 아... 가고싶다.
         
액션가면ケイ 2008/02/12 17:00 edit/delete
일본의 팝문학을 많이 읽고 영향을 받은 나머지‥ 라고 하시니까, 괜히 찔끔! 합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저는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등은 애써 피하려 들거든요.
왜 그러냐고 물으면 딱히 설명하긴 힘든데‥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 도망간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책이 너무 얇아. 돈주고 사서 보려니 좀 아까워' 라든지.
또는 '에쿠니 가오리? 아‥ 요즘 연애 이야기는 피하고 있어'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딱히 피하는 이유가 정말 그래서 그런 건 아닌데도 그냥 그렇게 슬짝 도망갑니다. ^^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 팬들이 돌을 무더기로 던질 소리지만.)

최근에 읽은 일본 소설로는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악인(悪人)>이 있네요.
마침 그의 데뷰작인 <최후의 아들(最後の息子)>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으로 집에 널부러져 있는데
동성애자를 소재로 한 소설이던데, 앞부분 읽다가 잠깐 놔둔 게‥ㅋ.~ 그냥 그대로 반납할지도.

소설책 얘기가 나오니‥, 으음, 얼마 전에 제 친구에게는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권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나온 소설인데 (그 당시 다른 친구가 제게 읽어보라고 적극 권한 소설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더라구요. (제 마음에 들지 않던 표지 장정이 바뀌어서 개정판이 맘에 들었습니다)
뭐랄까‥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말고 다른 것 없나? 싶다면 한번 읽독을 권해봅니다.

원래 습작‥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평소 즐기던, 좋아하던 것을 따라가는.
뭐랄까, 암튼, ^^ (이렇게 josh님 따라하면서) 글 쓰는 걸 좋아하시네요! (시제는 '현재형'으로 하겠습니다!)
언젠가 josh님의 작품을, josh님의 것인 줄도 모른 채, 어느 일요일 오전에 제가 읽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

명절. '공식적'으로 지나갔고, 명절 연휴 중에 치아 보철물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당황스런 사태가 있었습니다.

이 싸이트에 정모!! 전혀 예상치 않았던 말씀!! 아이구~ 그저 쪼그만 웹페이지에 불과한 여기서 정모라니!!
그런 기대감을 아주 잠깐이라도 josh님께서 가지셨다는 것을, 큰 영광으로 느낍니다.
뭐‥ 정모까지는 아니더라도 급번개‥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쁘핫!

올 스탠딩의 스핏츠 공연.저 역시 아주 아주 심각한 고민입니다.
얼마 전 Asian Kun-Fu Generation의 스탠딩 공연을 다녀오긴 했는데요.
그냥 맨 뒤에서, 뒤의 벽에 기대기도 하면서, 고개만 까딱까딱 하면서 즐겼거든요.

그런데 스핏츠를 그럴 수도 없고, 게다가 무대 바로 앞 B구역이라 '기대는 건 고사하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판이라.

로라걸 -  2008/02/13 11:56 comment | edit/delete
흐음, 이럴줄 알았어요.
요즘들어 마음이 착잡하고 잃은 것이 많고 가진것은 정작 없구나라는 한탄조의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자주 들르는 곳도 아니고, 일본문화에는 문외한인지라 글의 일부는 이해 못하는 부분도 많은데
왠지 이곳에 오면 감정적 위로를 받게되지 않을까 싶어서 오랫만에 들러봅니다.
역시, 어느 정도의 위로가 되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액션가면ケイ 2008/02/13 16:31 edit/delete
조금이나마 감정의 위로를 받게 되지 않을까‥ 했다는 로라걸님의 기대가 정말 고맙네요. ^^
(게다가 조금은 위로가 되신 듯 하니, 이 또한 참 다행이구요.)

저도 요즈음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하고 그렇답니다.
아마 로라걸님과는 (당연히) 그 내용은 전혀 다르겠지만요. ‥ 힘드네요, 정말.
(제가 밑도 끝도 없이 '힘들다'고 해서 뭔 소리야? 하시겠다‥)

천어 -  2008/02/13 19:18 comment | edit/delete
길지 않더라도 충분한 여운을 주는 경우가 많죠. 아포리즘이라거나, 박목월의 시라거나. 길지 않은 만큼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충분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2/14 11:28 edit/delete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천어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나그네>를 음미해 봅니다. 그리고 혼자 피시식~ 웃고 있습니다.
<나그네>를 떠올리면 꼭 생각나는 게 있어서요. ^^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문학개론의 기말고사 문제로, 각자 알아서 시 한 편과 리뷰를 쓰는 것이 문제였는데요.
문제 형식을 미리 알려주고 치르는 시험이 다 그렇듯이,
타겟을 정확히 아니까 논리의 구성이나 비평의 전개 방식 등 답안지 분량에 딱 맞게 미리 준비가 가능해서 좋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고 시험 치르는 학생 모두가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혼자만 유리할 것도 없는 시험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랬던 그 시험에서, 한 친구가 박목월의 <나그네>를 선택했습니다.
일단, 답안지를 쓸 때 선택한 시 한 편의 인용에 있어서 단 한 군데라도 (한글 맞춤법도 물론) 틀리면 안되니까
선택하는 시 한 편은 '짧은 시'로 가자‥가, 그 친구가 <나그네>를 선택했던 결정적인 이유였지요.

어쨌거나 <나그네>로 선택하고 그 시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리뷰를 미리 작성해서 외우고 어쩌구‥ 한 다음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길고 긴 리뷰는 기억이 다 나는데 정작 <나그네>의 딱 한 행이 생각이 나질 않았답니다.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 바로 이 부분이 말입니다. ^^
그래서 그 행만 비워 놓고 계속 써내려갔는데 쓸 내용을 전부 다 쓰고 났는데도 그 부분은 결국‥ 못썼답니다.

그 친구, 학교앞 당구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던 그 친구, 시험 마치고 나와서 하던 말이 이랬습니다.
「길은 외줄기‥ 라고 하고 나면, 자꾸 '당구 삼백다마' 그것만 입 안에서 뱅뱅 도는 거야, 저절로」

+
저는 예전에 박목월의 시 보다도 '목월(木月)'이라는 이름이 멋져 보였습니다. '나무달' ‥ 멋있지 않나요?
예전의 시인이나 소설가들은 본명 말고도 木月과 같은 호를 가지고 있다는 게, 뭐랄까 '있어'보이더라구요. ^^*
천어님의 닉네임 '천어'도 뭔가 그런 분위기가 나요. 뭔가 있어 보이는!

masami -  2008/02/14 12:12 comment | edit/delete
아이치현에 사는 우치야마 리에상- 편지가 와닿는군요.
순간 시큰- 했어요.저도..우리 3호한테 그런존재가 될수있겠죠? ^ㅅ^ 화이또!! -
         
액션가면ケイ 2008/02/15 11:45 edit/delete
マサミちゃん은 3호를 떠올렸군요. ^^ マサミちゃん은 3호에게 충분 이상으로 그런 존재일 겁니다. ^^

日本一短い「母」への手紙 중에서 딸들이 쓴 편지 중에 몇 편을 고르자면 이런 것들이 있네요.
연령대는 マサミちゃん과 비슷할 수도 있고 한참 윗길인 사람이 쓴 것도 있을텐데
세 편 모두 マサミちゃん이 또는 '2호'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들이 아닌가 ‥ 후훗~ 그렇지 않나요?

キュッと髪を結ぶ。真っ白なシャツを着る。
そして、あなたを想う。
― 娘・24歳

お母さん、見栄はらないで本当のサイズ教えてよ。
ブラウス選びに困ります。
― 娘・29歳

遠くで想うと涙が出る。近くで見てると腹が立つ。
お母さん!! 愛しているよ。
― 娘・43歳

liebemoon -  2008/02/17 15:42 comment | edit/delete
그러고보니 저도 머리가 큰 후로 아버지뿐 아니라 부모님 모두와 함께 찍은 사진이 아직 없네요. 집에서 나와 완전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제가 걱정스러우신지 아버지께서 아침 저녁으로 전화를 해주세요. 부녀지간인데도 그다지 정 없는 사이라는 못된 생각하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기회가 되면 가족 사진이라도 한 번 찍어봐야겠네요. ^^ (그리고 저, 자취방에 컴퓨터가 없고 회사에서는 눈치보여서 업무외의 일을 못하기 때문에 자주 뵙지 못할거라 말씀드렸었어요. 오늘은 주말이라 동네 PC방에 놀러와있답니다~ 으힛. ^^)
         
액션가면ケイ 2008/02/18 10:05 edit/delete
최근 소호사무실을 (그럴싸하게 말하니까 그렇고, 무보증사무실이라는 것을) 검색하다가,
클릭질 중에 '여성 전용 코쿤하우스'라고 하는 것도 스쳐 지나가더군요.

주거용 소형 오피스텔, 원룸, 리빙텔(고시원) 등 여러가지 형태의 일인세대가 일반화되더니‥
요즈음에 이르러서는 그 형태가 '여성 전용'으로 특화되기도 하고
그 이름에 '코쿤'이라는 단어를 (플러스적인 느낌으로) 사용하기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하고 업무가 어느 정도 손에 잡힐 만하면 '제대로 독립'하고픈 욕망이 생기지요.
실제 독립을 하든 어떻든, 그런 욕망을 가지는 이십대 중후반은 (짐작입니다만)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듯 합니다.
나름 '로망'이라고도 말하던데 ^^ liebemoon님 스스로의 사정이야 어떻든, '로망'을 이루신 것을 일단 축하!!

바로 위 코멘트에서 인용한 글, 어느 딸이 엄마를 두고 하는 말.
遠くで想うと涙が出る。近くで見てると腹が立つ。
お母さん!! 愛しているよ。
멀리서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가까이서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
엄마!! 사랑하고 있다구요.

‥ 아빠에게 이런 감정일 수도 있지요. ^^

요즘 컴퓨터를 가까이 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그런 것이었군요. ^^*
음음‥. 제 친구가 생각나네요.
그 친구, 얼마 전 일을 시작했을 때는 컴퓨터 근처도 못가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슬그머니 NateOn 접속을 시작하더니 한달도 지나기 전에 쪽지를 날리기 시작하더라구요. ^^
아마 쪽지창의 투명도 조절‥은 하겠지만, 쪽지 응답 속도도 상당하고 말입니다.
여전히 쪽지 수준이고 대화창을 열 만큼은 아니지만, ^^ 그 만큼 되는데 한 달도 걸리지 않더라는 말씀!

들리는 풍문을 통하여(?) liebemoon님이 어떤 직종의 직장에 들어갔는지를 얼핏 알게 되었는데
아마 그 직종은, 메신저 정도는 충분 이상(!)으로 통제하는 직종일 듯 해서, 뭐.. 제 친구같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헤헷~

 -  2008/02/19 12:5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2/19 14:09 edit/delete
알바. 학원. 귀가. 알바. 학원. 귀가. 알바. 학원. 귀가. 알바. 학원. 귀가. 알바. 학원. 귀가. 주말. ∞.
제대로 정해진 것은 뭐 하나도 없는 듯한 상황에서, 되풀이되는 일상에‥ 쉽게 지치게 되지요.

그런 요즈음 '이룬 것'은 하나 없지만, ○○님이 앞으로 '이룰 것'이 생겼다는 것은 함께 기뻐할 일이네요.

앞으로 한 달 또는 육개월 정도의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으면
사실, 그 어떤 위로의 말도, 격려의 말도, 채찍질 조차도, 잠시 잠깐의 당의정 효과로 끝나기 쉽지요.

1년 뒤 10년 뒤 자신의 'must be' 모습을 아무리 근사하게 설정했어도
당장 한두 달 뒤에 무엇을 어떻게 한다, 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서있지 않다면
'나 지금 도망가는 거 아냐?' 라든지 '여기서 안되는데 저기서 될까?' 라든지 '맨날 꿈만 꾸는 거 아냐?' 등,
주저함과 후회에, 매일매일을 흔들려가며 살게 되기 일쑤입니다.

구체적인 목표, '그래, 난 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