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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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ろ、ナカムラ ユエ、はな、みろりん、ロビタ。 그리고 비공개로 글을 남겨주신 ○○님(들).
(알파베트, 가나다, カナ 순 : 존칭 생략함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04년 3월 27일 이후 오늘까지,「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코멘트를 남겨주신 모든 분들,
편안한 연말을 보내셨나요? 연말은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지나가더니, 이제 2008년입니다. |  |
위에 거명한 분들은 물론, 코멘트는 남기진 않았더라도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그리고 오늘 이 곳에 처음 오신 분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Happy New Year!!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ⅱ
연말연시가 되면 여기저기 그 동안 이런 저런 핑계로 소홀히 했던 분들께 안부 인사를 보내게 됩니다.
예전에는 연하장도 많이 보내고 받곤 했는데 요즈음은 저도 주로 휴대폰 문자메세지가 대세입니다.
이 곳을 방문해서 세상 사는 얘기를 들려주시는 분들께 항상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연말연시 안부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연말이면 (지금처럼) '연하장 포스트'를 쓰곤 했는데요.
돌이켜보니 2005년, 2006년 두 해 연거퍼 크리스마스 씨즌에 썼더라구요.
딱히 그렇게 미리 정해놓은 것도 아닌데‥ 해마다 그 씨즌에 써서 그런지, (고작 두 해에 불과하지만) 2007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번에도 그럼 지금쯤 쓸까?'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더라구요.
관례라든지 전통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이렇게 해서 생겨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정작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별 것도 아닌 일들에 바빠지던 바람에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_._ |  |
그래서 2007년 크리스마스와 연말 포스팅은 생략. 더불어 크리스마스 송 BGM 역시 생략. (게으른 포스팅 아실테니‥ 이해하실테고.)
그렇다고 '연하장 포스트'를 생략할 수는 없겠죠? ^^ 그래서 약간 늦어버린 '연하장'의 BGM은 무엇으로 할까 잠깐 고민 중이었는데
연말연시를 고향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가 엊그제 휴대폰으로 보내온 멀티메일 메세지에서 떠오른 노래, 粉雪(Konayuki, 가랑눈).
ⅲ
粉雪
作詞/作曲 : 藤巻亮太
粉雪舞う季節はいつもすれ違い
人混みに紛れても同じ空見てるのに
風に吹かれて 似たように凍えるのに
僕は君の全てなど知ってはいないだろう
それでも一億人から君を見つけたよ
根拠はないけど 本気で思ってるんだ
些細な言い合いもなくて
同じ時間を生きてなどいけない
素直になれないなら
喜びも悲しみも虚しいだけ
粉雪 ねえ 心まで白く染められたなら
二人の孤独を分け合う事が出来たのかい
僕は君の心に耳を押し当てて
その声のする方へすっと深くまで
下りてゆきたい そこでもう一度会おう
分かり合いたいなんて
上辺を撫でていたのは僕の方
君のかじかんだ手も
握りしめることだけで繋がってたのに
粉雪 ねえ 永遠を前にあまりに脆く
ざらつくアスファルトの上シミになってゆくよ
粉雪 ねえ 時に頼りなく心は揺れる
それでも僕は君のこと守り続けたい
粉雪 ねえ 心まで白く染められたなら
二人の孤独を包んで空にかえすから | 가랑눈
작사/작곡 : 후지마키 료타
가랑눈 흩날리는 계절에는 언제나 엇갈려
인파에 섞여도 같은 하늘을 보고있을텐데
바람에 날려 닮은 듯이 얼어버릴텐데
나는 너의 모든 걸 알고 있지는 않을 거야
그런데도 일억명 중에서 너를 찾아냈어
근거는 없지만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지
사소한 말다툼도 없이
같은 시간을 지낸다는 등은 안돼
솔직해질 수 없다면
기쁨도 슬픔도 덧없을 뿐
코나유키 있잖아 마음까지 하얗게 물들일 수 있다면
두사람의 고독을 서로 나눌 수 있었을까?
나는 너의 마음에 귀를 가까이 대고
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훌쩍 깊은 곳까지
내려가고 싶어 거기서 한번 더 만나자
서로 이해하고 싶다, 라니
외양을 어루만지고 있었던 것은 나의 쪽
얼어서 곱아진 너의 손도
움켜쥐는 것만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코나유키 있잖아 영원을 앞에 두고 너무나 여리게
까슬까슬한 아스팔트 위 얼음이 되어 가
코나유키 있잖아 때로는 불안하게 마음은 흔들려
그런데도 나는 너를 계속 지키고 싶어
코나유키 있잖아 마음까지 하얗게 물들일 수 있다면
두사람의 고독을 감싸안아 하늘로 돌려줄테니까 | 
レミオロメン
粉雪
2005-11-16

レミオロメン
Horizon
2006-05-17

レミオロメン
Flash and Gleam
2006-11-01 |
2005년의 후지(フジ)TV 드라마 1리터의 눈물(1リットルの涙, Ichi Liter no Namida)을 보신 분이라면,
또는 밴드 레미오로멘(レミオロメン)을 좋아하거나 일본의 대중음악에 익숙한 분이라면, 아마 이미 익숙한 노래일 겁니다.
그리고 이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레미오로멘이 아니잖아? 후지마키(藤巻) 목소리가 아닌데?」
ⅳ
일본의 TV 프로그램 중에는 TBS에서 방영하는 것으로 우타방(うたばん)이라는 유명한 음악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2001년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셀프커버 앨범 Looking Back 2가 히트하자 우타방의 스태프는 그에게 출연 요청을 합니다.
그런데 이 요청이 거절되자 어떡하든 오다를 TV에 출연시키고 싶었던 스태프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새 프로그램 제작에 즈음하여 스태프들은 유명 아티스트 일곱 팀에게 출연을 의뢰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거절당하는 일이 생깁니다.
이에 스태프들이 납득할 수 없게 되자 오다는 단독 라이브 형식의 공개방송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의 그러한 모습에 관계자들은 감격하게 되고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 그 프로그램이 재방송 되는 등 화제가 되자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씨즌에 クリスマスの約束(크리스마스의 약속)이라는 타이틀로 제작, 방송되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시작된 TBS의 크리스마스 특집 프로그램은 2002년에도 게스트 없이 오다 카즈마사 단독의 라이브로 진행되다가
2003년, 남성 듀오 유즈(ゆず)와 Mr.Children의 사쿠라이 카즈토시(桜井和寿) 등이 게스트로 출연하기 시작하고
2005년에는 SMAP의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 2006년에는 남성 듀오 스키마스윗치(スキマスイッチ),
지난 2007년 12월 25일의 クリスマスの約束2007(크리스마스의 약속 2007)에는 밴드 쿠루리(くるり) 등이 출연합니다.
 | 일년에 단 한번의 이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오다 카즈마사가 연주하는 곡으로는
밴드 오프 코스(オフコース) 시절의 히트곡과 솔로 활동 시의 히트곡은 물론
일본 대중음악계의 동료, 선후배들의 히트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요.
예를 들면 2001년에는 우타다 히카루(宇多田ヒカル)의 Automatic이라든지,
2002년에는 아라이 유미(荒井由実)의 海を見ていた午後(바다를 보고있던 오후)를,
2003년에는 스핏츠(スピッツ)의 チェリー(체리)를 노래합니다. |
12월 25일에 방영하던 예년과 달리, 12월 28일에 방영된 2006년의 クリスマスの約束2006(크리스마스의 약속 2006)는
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 24분까지 약 두 시간 가까이 방영되었는데,
이 공연에서 그는 우리나라에서 번안된 곡이기도 한 오자키 유타카(尾崎豊)의 I LOVE YOU도 부르고
자신이 만들어 KAT-TUN에게 제공했던 僕らの街で(우리들의 거리에서)를 셀프커버 하기도 합니다.
남성 듀오 스키마스윗치가 게스트로 나온 자리에서는 그들의 히트곡 全力少年(전력소년)을 함께 노래하는데요.
그날 그가 다른 뮤지션의 노래를 커버한 곡 중에는 바로 지금 BGM으로 흐르는 粉雪(Konayuki, 가랑눈)도 있습니다.
ⅴ
보통의 경우, 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레미오로멘의 오리지날 버전으로 익숙하겠지요.
저는 1리터의 눈물도 차일피일하다가 아직 보질 못했고 레미오로멘의 음반도 한정 라이브 음반인 Flash and Gleam 뿐이라서
이 노래가 레미오로멘의 라이브 버전으로만 익숙해 있었는데 (오리지날 버전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긴 하지만)
어느 날 친구 덕분에 이 クリスマスの約束2006(크리스마스의 약속 2006)에서의 오다 카즈마사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연주 시간은 레미오로멘에 비하여 오다 카즈마사의 것이 훨씬 짧습니다.
앞서의 노랫말을 보면서 BGM을 들으셨다면 또는 이 노래를 오리지날 버전으로 노랫말을 다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오다 카즈마사는 粉雪의 2절을 부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랫말에서 흐릿하게 표시한 부분이 오다가 생략한 부분입니다.)
오다는 제가 예전에 그의 노래를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1947년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미성(美聲)의 뮤지션입니다.
그러니까 그는 1948년 전후한 일본의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에 속하는 사람인데,
일본의 전후 경제부흥세대에 속하는 단카이 세대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은퇴가 시작된, 이제 막 환갑을 넘기는 세대입니다.
자신들의 아들딸 세대도 이미 스무살의 청춘시절이 지나간지 오래고, 본인들은 이제 황혼이 시작되는 세대에 속한 오다 카즈마사.
하지만 그는 <가요무대>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퇴물' 뮤지션이 아니라, 2007년에도 2장의 싱글을 발매할 정도로 '현역'입니다.
● 오다 카즈마사 이야기가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오다 카즈마사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그의 노래를 듣는 사람은 거의 다 아니 모두 그가 그렇게 나이 많은 뮤지션인줄 모를 겁니다.
2007년 12월 현재 오리콘(オリコン)차트의 주간 1위 최연장자 기록은, 앨범과 싱글 둘 다 오다 카즈마사의 것인데
모두 2007년 발매의 싱글 こころ(Kokoro, 마음)와 앨범 自己ベスト 2(Jiko Best 2, 자기 베스트 2)로 이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그는 미성의 보이스 컬러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곡의 멜로디와 어레이지먼트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까지 매료시키고 있는데요.
그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예를 들 수 있는 것이, 오리지널 앨범으로는 가장 최근 앨범인 そうかな(Soukana, 그럴까나)입니다.
相対性の彼方(Soutaisei no Kanata, 상대성의 저편)라는 써브 타이틀을 가진 이 앨범은 발매 당일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했는데
오다 카즈마사 스스로 작사, 작곡, 편곡한 11곡의 수록곡 모두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TV광고 등에 타이업되었습니다.
차트의 기록도 그럴테지만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은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것들이기에
그런 것들은 물론 로보트 콘테스트의 테마곡으로까지 타이업되는 오다의 노래는 젊은이들의 취향에도 어울린다는 증거가 되지 않나요?
ⅵ
이 노래를 레미오로멘의 오리지날 버전으로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다가 커버한 것을 BGM으로 한다 해도 그렇지, 레미오로멘 얘기는 하나도 없잖아?」 라고 하실지 모르겠네요.
드라마 1리터의 눈물 덕분에, 이 노래는 록 밴드 스타일의 음악에 제법 거리가 있던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곡이 되었기에
레미오로멘의 오리지날 버전의 粉雪든지 레미오로멘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웹페이지에서도 쉽게 찾아질테니까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여기서는 모른척 넘어가 주시기를. ^^
아‥, 실은 '연하장 포스트'가 늦어진 탓도 있고 해서, 노랫말은 생략하거나 다른 웹페이지를 참고하시라고 하려고 했는데
네이버나 엠파스 검색창 등에 '코나유키'라고 해서 나오는 웹페이지들에 나와있는 노랫말을 읽어보니 조금 난감해져서
(정말 오랜만에) 카시오 전자사전을 꺼내놓고 끙끙거리면서 제 나름대로 노랫말 해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난감해진 액션가면ケイ의 갸웃갸웃」관심있다면 열기 CLICK
웹페이지 여러 군데를 살펴보았는데 다들 한 군데 출처에서 복사가 되었는지 똑같았습니다.
그건 제가 상관할 바 아니기도 하고, 비교 검토할 텍스트가 결국 하나 뿐인 셈이라서 편하긴 했습니다만,
클릭해봤던 여러 웹페이지들의 노랫말 번역이 모두 하나의 출처에서 비롯되어 복제 재생산된 거라니, 조금 허탈해지더군요. _._
아무튼‥ 난감해진 대목을 예로 들자면, 오다는 부르지 않는 2절에서 나오는 부분이긴 한데요.
「ざらつくアスファルトの上シミになってゆくよ」에서의 「シミ」를 「染み」로 봤는지 이를 '얼룩'으로 해석했던데,
노래 전체 분위기로 볼 때 이는「凍み」 즉, '얼음'으로 해석해야 옳을 듯 하더군요.
후렴부의 「時に頼りなく心は揺れる」에서의 「時に頼りなく」는 어떤가요?
다른 웹페이지에서는 '시간에 의지하지 않고'라고 해석되어 있던데, 저는 이것이 '때로는(時に) 불안하게(頼りなく)'로 해석됩니다.
역시 2절 앞 부분의 「その声のする方へすっと深くまで」에서 '가볍게 재빨리 움직이는 모양'을 뜻하는 단어인「すっと」가 나오는데
이것을 「ずっと」로 오독하여 해석하기도 했더군요. (앨범 Flash and Gleam의 부클릿으로 확인해보니 「すっと」였습니다.)
후렴부에서의 「粉雪」를 '가랑눈'이라 하지 않고 그냥 '코나유키'라고 한 것은 (서투르지만) 저의 노랫말 해석 취향 중의 하나입니다.
스핏츠의 楓(Kaede, 카에데)에서 「楓」가 '단풍나무'라는 뜻이지만 한편 '카에데'라는 고유명사일 수 있듯이
Mr.Children의 くるみ(Kurumi, 쿠루미)도 '호두나무'라는 뜻이 있는 한편 '다가올 미래(来る未来)'라는 의미를 가진 고유명사일 수 있듯이
「粉雪」 역시 '가랑눈'이면서 한편 '때로는 불안하게 마음은 흔들리지만 그래도 지켜주고픈' 누군가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본다는 거죠. |
ⅶ
예년에 비해 늦어진 '연하장 포스트'로 짧게 쓴다는 것이 그만‥ 짧기는 커녕,
クリスマスの約束(크리스마스의 약속)의 비하인드 스토리, 오다 카즈마사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에다가
노랫말 해석을 놓고 갸웃갸웃 하다보니, 일없이 더 길어지기만 하고 이게 무슨 '연하장 포스트'냐 싶기까지 하네요. 죄송.
혹시 느끼실지 모르겠으나, 저는 요즈음 들어서 초기의 글에 비해서는 되도록 음악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제가 무슨 음악평론가도 아니고 제가 쓰는 정도의 음악 이야기라면 인터넷을 잘 뒤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리고 음악에 대한 취향은 모두 제각각이라, 누군가가 그다지 즐기지 않는 음악에 대해서 저만 좋다고 주절주절 해봤자‥ 라서요.
그런데 오늘, 그런 이야기가 대책없이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새해 덕담으로 가득차야 할 '연하장 포스트'에 말입니다.
이왕 여기까지 써내려 온 것을 지우기는 그렇고 해서‥ 이쯤에서 멈추고,
지난번에는, 지지난번에는 '연하장 포스트'에 뭐라고 썼나 싶어 살펴봤습니다.
그러다 2006년 '연하장 포스트' 근처의 연말에 쓴 글을 읽어보니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화 소라닌(ソラニン)에 제가 감명을 받았더군요.
주인공 메이코(芽衣子)의 모놀로그 중에는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내가 산 새 구두는 조금은 딱딱하고 헐렁헐렁 벗겨질 것 같지만
내 마음에 쏙 들어 샀으니까 닳아 없어질 때까지 신어야지.
머뭇거리며 발을 내딛고
오늘은 새로운 날들을 향한 나의 첫걸음. |
| 
ソラニン |
지난 해를 어떻게 보냈든 이제는, 새해, 2008년입니다. 새해가 지난 해와 그리 다를 바 없는 나날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상급 학교로 진학을 한다거나,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다거나 하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두근거림의 2008년일 수도 있지요.
한편 자신을 업그레이드하여 새로운 직장의 문을 두드리는 등, 인생의 여러 전환점 중의 하나를 맞이하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2008년 1월의 어느 날. 다들 어디서든 어떤 형식으로든, 새해를 맞이하여 나름대로 각오를 다질 것입니다.
집에서, 자취방에서, 도서관에서, 회사에서, 전철 안에서, 버스 안에서, 술집에서 또는 화장실에서.
라면을 끓이면서, 혼자서 다이어리의 첫장에, 둘이서 맥주잔을 부딪히며 또는 오늘도 변비에 시달리면서 두루마리 휴지를 움켜쥔 채.
어쨌든 그 각오는 '새로운 날들을 향한 나의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올해 12월의 어느 날. 지난 일년을 돌이켜 볼 때 그 '새로운 날들을 향한 첫걸음'이 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느껴지길 바랍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모두가 그러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다 카즈마사가 노래하는 粉雪(Konayuki, 가랑눈)를 떠올리게 해준 그 친구의 멀티메일 메세지.
휴대폰의 메세지함을 다시 열어 봅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힌 이미지. 그 이미지 아래에 그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자고 일어나보니 하얗게 눈내려있어 완전 예쁘삼~ ㅋㅋㅋ 폭설이라 아빠 엄마는 걱정이라지만,, 나는 신남 ㅋㅋㅋㅋ |
그 친구가 맞이하는 2008년의 모습도 '완전 예쁘고 신나는' 것이고 그가 '새로운 날들을 향한 의미있는 걸음'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표현, 좀 웃기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2008년에는 저도 복 많이 받고 싶습니다.
ⅷ
●「덧붙임 : 오다 카즈마사가 노래하는 粉雪(Konayuki, 가랑눈)를 연주하는 뮤지션들」
먼저 오다 카즈마사의 백업 밴드인 Far East Club Band의 멤버들입니다.
드러머 키무라 만사쿠(木村万作), 베이시스트 야마우치 카오루(山内薫), 기타리스트 이나바 마사히로(稲葉政裕),
색소폰과 퍼커션의 소노야먀 미츠히로(園山光博), 키보디스트 쿠리오 나오키(栗尾直樹), 코러스의 키노시타 토모아키(木下智明).
그리고 스트링 섹션을 연주하는 킨바라 치에코 스트링스(金原千恵子 ストリングス)의 멤버들입니다.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킨바라 치에코(金原千恵子), 역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후지이에 모토코(藤家泉子),
비올라의 토쿠타카 마나미(徳高真奈美) 그리고 첼리스트 호리사와 마사미(堀沢真己).
오다 카즈마사는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합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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