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spitz.fan.blog.i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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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꿈꾸는 듯한 날에는 いつかドリーミーな日には
  さらばユニヴァース Saraba Universe 그럼 안녕 유니버스

2004년 3월 27일 이후 오늘까지,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

[MiN..], ^^, _, 1004ant, 19, aikons, aka, aros, BAKI, banamy, BlissBless, Bohemian, Booni~, cafeterrace, camomile, celli, cha*ya, chris, Crispy!, Dreaming Blue Sky..., Dyce, ed hardy, EGOISTsoyi, eh, elais, elofwind, elyu, enkoko, esperanza, FUWA, glucose, h, hansol728, hongng, hyangii, Ichiro, inaba, jinnuri, JooJiYeon, josh, jtirnya, JY, kiku, lee_pd, Les Paul, liebemoon, masa, masami, Maya, mazamune, miami, mio, mj, momo, mora, morpho, Mr.Met, Mr.zin, mukku, NEON, Nestari, nightgreen, ninano, noisepia, noisy, oo...., Ramones, Rhtn, ringorat, rurara, san, shakehaze, SOSO, Space Cowboy, splanny, sun, Sunstroke, SURF, syrup, tomiko Van, Tube, U-ra, VAN, xeno3002, yoda, Zikk,
가나, 가을이, 가을하늘™, 感, 감정생활, 강동현, 강민재, 개념, 거짓말, 검은새, 桂銀晶, 공갈포, 光, 괴신사, 궁금, 그녀, 김세현, 김은진, 나미, 냐옹이, 누늘, 늑돌이, 니은, 더블레인, 데미안, 둘리프트, 똥개오리, 라디오키즈, 로라걸, 류동협, 류사부, 리한, 마녀, 마사무네, 메이, 모운, 목, 물빛도시, 미도, 미도리, 미루키, 미미씨, 미오, 미키군, 밀크티, 바다거북, 바라미냥, 朴, 방랑마녀, 방문자, 배창완, 버트, 보리차, 보조개, 부디 건강하세요, 분랑, 블루, 비틀즈, 빨간망토 A양, 삶은여행, 상큼토끼, 샤르르, 샤리반, 샤이닝, 서민규, 서희, 세라비™, 솔솔, 솔잎추출물, 수안, 水波色時~, 스이유, 시다모, 시크리엘, 씨리얼, 아오리, 앙팡, 애인이다, 앰플, 야네크, 魚, 어웅, 엄지, 여우비, 에벌루숑, 에코, 에테르, 오디, 오리온, 우태욱, 욱병이, 원명희, 유상병, 은향씨, 응한, 이나미미, 이무기, 이시태, 이즈미, 이토친구, 작은 악마, 재희, 전수형, 조나쓰, 조제, 좋은친구, 지미키튼, 지영, 지우, 짜짜라, 天漁, 초류향, 춤바람이석사, 친구, 七色, 칼라, 캔디, 키라키라, 태양을 삼킨 새, 틸, 파페, 푸닥푸닥, 피아, 핑거스타일, 하츠, 함경완, 해쌀, 해커, 현타이, 호루라기~, 홍경, 황용호, 후이, 휘정, 희미, 히나마리,
ありす、コミュニティでの一番のトラブル、とろ、ナカムラ ユエ、はな、ぱく、みろりん、ロビタ。
(ABC 가나다 かな 순, 존칭 생략)

그리고 혹시라도 저의 부주의로 인하여 이 자리에서 닉네임이 언급되지 못한 ○○님(들),
글은 남기진 않았더라도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아울러 오늘 이 곳에 처음 오신 분들도, 모두 편안한 연말연시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글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닉네임을 바꾼 경우, 최근에 사용하시는 것으로 고쳐 쓰기는 했으나
제가 꼼꼼하지 못한 탓에 혹시 예전 닉네임으로 썼거나 한글·영어·일본어 표기 등이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적해주시면 내년에는 꼭 제대로 쓰겠습니다.


 고모님은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시는 법이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늘 종이에 싼 은화 50전을 내게 주시며 '사라바(그럼 안녕)'라고 한마디만 하셨다. 당시의 50전은 아이에게 거금이었다. 그렇다고 돈 때문에 고모님을 따라다닌 건 아니다. '사라바'라는 말에 뭐라고 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한마디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정감이 있었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구로사와 아키라 자서전 비슷한 것』 중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자서전 비슷한 것
구로사와 아키라 자서전 비슷한 것


굳이 돌이켜보지 않더라도 여러모로 편치 않은 한해였습니다.
게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몸 여기저기가 좋지 않은데
해가 바뀐다고 딱히 예전처럼 돌아갈 것도 아닌 게 분명해서
이제는 그러려니 하면서 편치 않은 상황에 익숙해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래야 울적한 마음이라도 덜할테니까요.

스마트폰의 일정표를 열면 매주 금요일의 알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로또외엔 방법없다"
내용의 절박함과는 달리 주말이 다가옴을 알려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 알림을 보고 꼬박꼬박 로또를 사러 가지도 않으니까요.
더 이상 좋아질 리가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정도입니다.
그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다행이겠다고 바랄 뿐.
로또외엔 방법없다

어쨌거나
스핏츠(スピッツ)의 숨은 명곡을 들으면서
나즈막히 혼잣말로 '사라바 2015'


さらばユニヴァース(그럼 안녕 유니버스)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半端な言葉でも 暗いまなざしでも
何だって俺にくれ!
悲しみを塗り潰そう 君はどう思ってる?
어중간한 말이라도 어두운 눈길이라도
무엇이든 내게 줘!
슬픔을 덮어 감추자 넌 어떻게 생각해?

会えそうで会えなくて 泣いたりした後で
声が届いちゃったりして
引き合ってる 絶対そう 君はどう思ってる?
만날 수 있을 듯한데도 만날 수 없고 울기도 한 후에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서로 끌어당기고 있어 꼭 그래 넌 어떻게 생각해?

それは謎の指輪 いつかドリーミーな日には
君が望むような デコボコの宇宙へつなぐ
그것은 수수께끼의 반지 언젠가 꿈꾸는 듯한 날에는
네가 바랄 듯한 울퉁불퉁한 우주로 이어질 거야

それは謎の指輪 さらばシャレたユニヴァース
君が望むような デコボコの宇宙へつなぐ
그것은 수수께끼의 반지 그럼 안녕 멋진 유니버스
네가 바랄 듯한 울퉁불퉁한 우주로 이어질 거야

隼
09th album
2000-07-26


track 04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5/12/16 14:39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8)
  Tags : Spitz, スピッツ, 구로사와 아키라, 구로사와 아키라 자서전 비슷한 것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286  

습습 -  2015/12/17 06:45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여기 들어와서 또 여기저기 좋은 곡들 많이 듣고 귓동냥하던 와중에 이렇게 글이 올라와서 처음으로 댓글 남겨보네요 군대가기 전부터 꽤나 들어오고 휴가 나와서도 틈틈히 듣고 이제 제대한지 반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즐겁게 읽을거리들이 넘쳐나니 뭔가 나라는 사람을 이어주는 이음새같은 곳 같아 살짝 감격스럽기도 하고 뭔가 제 추억들을 정리해주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밤새고 새벽에 이상한 헛소리를 적어서 죄송하지만(ㅠㅠ) 어쨌든 이런 곳이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야부사 앨범을 제일 좋아해서인지 이 곡도 멍하니 계속 듣고있네요 ㅎㅎ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나빴던 기억 잘 털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Kei 2015/12/17 15:41 edit/delete
댓글 쓰신 것은 처음이지만 예전부터 오셨던 분이라니.
게다가 군대 가기 전이라고 하시니 적어도 이삼년 전부터 오셨던 분이군요.
습습님, 고맙습니다.

원래도 한달에 한편 정도의 느리고 느린 포스팅이었지만
올해는 이런저런 이유로 여름 이후에는 단 한편도 포스팅하지 못했던 참이라,
이러다 굳이 접는다 어쩐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접게 되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습습님의 이번 댓글에서 '이음새' 그리고 '추억 정리' 등의 표현을 접하고는
의자에서 앉음새를 고치고 '2016년에는 잘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내년 이맘때쯤의 연말연시 포스팅에는 습습님의 닉네임도 포함되겠지요.
그때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습습님.
연말연시 즐겁게 지내시고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습습 -  2015/12/18 14:53 comment | edit/delete
우와 답글 감사합니다. 글들 읽다보니 토쿠나가 히데아키를 좋아하시는 줄은 몰랐네요 저도 요즘에 토쿠나가 히데아키와 이나가키 준이치 곡을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ㅎㅎ 최근에 쿠사노 마사무네가 부른 목면 손수건을 듣고 싶어서 여기저기 찾고 있었는데 다 짤리고 여기만 남아있더군요 얼마나 기쁘게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츠모토 타카시의 가사는 참 시대의 흐름을 잘 타는 것(?) 같아요 목면 손수건은 딱 그즈음의 노래 같은데 비교적 최근 곡인 오토나모드의 빗물색에선 마치 젊은 사람이 쓴 것처럼 예쁜 가사더라구요 마사무네가 곡을 쓴 chappie의 물수건 가사도 너무 아련해서 여기 들를 때마다 듣는 노래입니다 여러모로 정말 잘 듣고 있습니다 kei님도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Kei 2015/12/18 16:07 edit/delete
일본 뮤지션 중에서 처음으로 공연에 가봤던 것이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공연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해서 여기에도 여러 곡을 포스팅한 적이 있지요.

이나가키 준이치는 여자가수와의 콜라보 시리즈 <男と女> 1,2,3 석장을 즐겨 들어요.

아, 그런데 마사무네 버전의 <무명손수건>, 이제 인터넷 상에서 잘 보이지 않나봐요?
아쉽군요. (때문에/덕분에 습습님이 myspitz story에 자주 오셔서 좋은 점도 있네요)

마츠모토 타카시 선생의 노랫말은 정말, 모두 다 한편의 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노래가 나오던 시절이나 또는 한참 지난 요즈음이나 언제 들어도 감동을 주는,
시대를 넘나드는 노랫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급하신 <물안경>, 마츠모토 타카시 작사 쿠사노 마사무네 작곡의 그 노래,
가사가 정말...
(오늘 그 노래, 오랜만에 chappie 버전으로 마사무네 버전으로 다 들어야겠어요)

말씀하신 오토나모드의 <雨の色 風の色> 앨범,
마침 그 두 곡이 다 수록되어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마츠모토 타카시 헌정 앨범이라서 그 두 곡말고도 모두 마츠모토 선생 작사의 곡들만 있는데
야마시타 타츠로의 <いつか晴れた日に> 커버도 제가 그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입니다.

이런이런ㅋㅋ 습습님 덕분에 오늘 로딩시킬 노래가 한둘이 아니게 되었어요^^

Booni~ -  2015/12/29 15:47 comment | edit/delete
와~! 저 요새 이노래 듣고 있는데요 ^^
이 노래는 뭔가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동안 뭔가 답답했던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요새는 막...멍하고 게으르고 게으른 날들이랍니다.
이럴때라도 콘서트 소식이 들린다면 정신차리고 달려 나갈수 있을것만 같은데 말이에요...
'그럼 살아봐!' 또는 '살아봐 그럼!'으로 들리네요.
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 로또도 되시길 바랍니다.! ^^
         
Kei 2015/12/30 12:58 edit/delete
"콘서트 소식이라도 들린다면!" 저 역시 그러하지만
내한공연 소식은 언젠가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지요.
그래서 2016년 1월 1일에 발매되는 DVD가 새로운 앨범만큼이나 반갑습니다.

저는 아마존으로 주문을 해두었는데
다음날 결제수단이 잘못되었다고 메일이 오는 바람에 잠깐 혼비백산.
알고보니 신용카드 유효기간을 잘못 입력해서 그랬더군요.
메일함을 열어보지 않았으면 자칫 주문이 취소된 줄도 모르고 기다릴 뻔했어요.

스핏츠를 통한 Booni~님과의 인연, 2016년에도 이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새해 로또 당첨 ^^ 우와왁 고맙습니다! (뭔가 정말 당첨 예감 스물스물~)

Booni~님, 새해 복 많이 오래 받으세요!

공갈포 -  2016/02/18 00:06 comment | edit/delete
케이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홈페이지는 꾸준히 들르면서 글도 읽고 음악도 듣는데
글은 엄청 오랜만에 남기네요 한 칠년만인가요? 음...
제가 spitz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지도 거의 17년이 되가네요..
예전 고등학생때 pc통신 시절에 처음 듣고 이런 뮤지션을 이제서야 알았나 했었는데
이제 그래도 살짝(?) 연차가 쌓인거 같아 괜시리 뿌듯해집니다.
늦었지만 케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예전에 몸도 안좋으셨던거 같은데 몸 건강하십시오~
         
Kei 2016/02/20 01:04 edit/delete
공갈포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또 댓글로 만나뵙게 되는군요.
글 남기신 지가 어느새 칠년이나 되셨군요.
이제는 들리시지 않으시나 했는데, 그동안 꾸준히 오셨다니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덕분에 게으른 제기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공갈포님께서 스핏츠 팬이 되신 것도 십칠년!
스핏츠 만큼이나 또 꾸준한 것이 우리 팬들의 팬심이네요 ^^
공갈포님의 뿌듯함에 저도 덩달아 뿌듯해집니다.

정월대보름까지는 세배도 드리고 새해인사를 나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우린 서로 그리 늦은 것도 아니지요.
공갈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건강하시구요.
지난해 지지난해 그러고보니 건강이 그리 좋지 못한 것도 이미 한해두해가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그저 건강 건강 건강입니다.

이제 이렇게 또 칠년(!)만에 글 남기셨는데 설마 또 칠년 후에 글 남기시는 건 아닐테죠? 후훗
이제는 좀더 자주 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2016/04/16 00:2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6/04/21 20:34 edit/delete
아니 아니 이게 누구신가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죠?
○○님 뵌 지도 오래 되었지만 함께 만나던 스핏츠 팬들도 뵌 지가 정말 백만년!
그 사이에 기혼자가 된 분도 있을 정도이니!

정말 우리가 만났던 날이 언제였던가 가물가물할 정도입니다.
그 사이에 스핏츠가 DVD도 내고 (아니다, 앨범도 내고 그랬죠?)
그 만큼 뵙지 못햇던 것 같아요.
꼭 스핏츠 아니더라도 그냥이라도 만나서 담소화락해야 하는 우리들인데 말입니다.

언제 한번 뜬금포처럼 연락해서 만났으면 합니다.
그간 서로의 안부도 (얼굴 마주보면서) 물어보고 그러고 싶다구요, 헤헷.

* 답글 늦어져서 죄송!

 -  2016/04/26 14:4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6/04/26 21:41 edit/delete
'새로운 세계'와 만나게 되신 ○○님. 먼저 축하부터 드립니다.

지난해 며칠 휴가를 얻어 그 동네로 여행을 떠나는 친구에게 그곳을 권했던 적이 있습니다.
북쪽에서는 다른 곳 그리고 남쪽에서는 저의 권유로 그곳에 머물렀던 친구가
사진을 보내주더군요. [또 만날 수 있어, 약속하진 않아도]
아침에 먹은 카레가 그렇게나 맛있었다는 얘기와 함께 말입니다.
아... 나도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꼽아보니 서너달 전이 되는군요.
지난 일월 초, 마침 그 근처에서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있어서 당일치기로 그곳엘 갔습니다.
결혼식 전에 그곳에서 두세 시간 정도는 느긋하게 있어야지, 하는 생각에
결혼식 시간보다 꽤 이른 시간에 그 근처에 도착할 수 있도록 서둘렀습니다.
근처 초등학교 앞 시외버스 정류장에 내려서는 지도를 보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의 겨울 같지 않은 날씨라서 바람은 제법 불었지만 걷기에 나쁘지 않더군요.
작은 포구 앞까지 내려간 다음 바다를 끼고 찾아갔더랬지요.

언젠가는 한번 가보리라, 마음 먹은지는 꽤 되었는데
그리고 앞서 추천해준 친구의 얘기로 더욱 그랬는데
이제사 가보게 되는구나, 마음이 부풀더군요,
가면 늦은 점심으로 쌀국수를 먹고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하면서 쉬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먼 발치에서 보니, 누군가 그곳을 막 떠나려던 참인지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고
스태프 한 분이 곁에서 그 분이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알고보니 마지막 손님 한 분이 떠나던 참이었고
그 분이 떠나고나면 스태프도 자리를 옮기려던 참이라고 하더군요.
(잠시 얘기를 나누어보니 그 스태프도 그곳에 온지 하루 밖에 안된 탓에
근처 지리는 물론, 그곳의 사정을 아직 잘 모른다고 했어요)

어쨌거나, 서울과는 다른 영업시간을 몰랐던 탓에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꺼지지 않고 불씨가 약간 남아있던 모닥불을 가리키며 불이라도 쬐고
혹시 추우면 카페에 들어가 앉아 있어도 된다고 하시길래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혼자 모닥불을 쬐고
또 잠시 창을 통해 바다를 쳐다볼 수 있는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처음 보는 저를 마치 늘 보는 사람으로 여기는 듯 그저 웅크리고 앉아있는 그 녀석도 봤습니다.
혹시 ○○님을 뵐 수 있으려나, 드디어 오프라인으로 마주하게 되는구나
은근히 기대를 하고 갔던 그 곳에서 혼자 그렇게 어쩌면 느긋한 약간은 쓸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 다음 번에는 하루 머물 작정을 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곳을 떠났습니다.

느긋한 호젓한 약간은 쓸쓸한 한편 오랜만에 아무 생각도 하지않고 있었던 그곳의 시간과는 반대로
거기를 떠나자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나가는 택시 하나 없다는 것을 그제사 느꼈고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도 올 때와 달리 심리적으로 꽤 멀었던데다가
그 동네의 교통 사정을 알고보니, 한번 놓치면 버스가 거의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오고
택시를 잡는 것도 무척 힘든 일이라 외지인은 차라리 처음부터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친 어느 주민 한분의 어드바이스로 알게 되었거든요.
다행히 그분께서 콜택시를 불러주신 덕분에 결혼식에 늦지않게 갈 수 있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와 그곳에서 몇장 찍은 사진을 봤습니다.
그래요.
[또 만날 수 있어, 약속하진 않아도]

언젠가 다시 한번 들릴까 합니다.
그때는 친구가 극찬한 카레도 먹어볼까 합니다.

 -  2016/04/28 11:5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6/04/30 11:44 edit/delete
그곳 그리고 새로운 곳.
새로운 곳의 이름을 보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지난 1월초에 그곳에 들렸을 때 봤던 그 녀석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마치 늘 보는 사람을 대하듯 적당히 심드렁한(?) 눈길의 그녀석이 말이지요.

○○님과 이렇게 온라인으로, 서로 공감하는 스핏츠를 BGM으로 하면서,
그러고보면 꽤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간간히 얘기를 나누어왔군요.

쉽게 하기 어려운 발걸음이라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또 만날 수 있어, 약속하지 않아도]라고 다시 입안에서 되뇌어봅니다.

지금 여기 날씨는 흐림입니다.
낮에 여기저길 걸어다녀도 그다지 덥지 않고 딱 좋은 날씨구나, 싶어요.
거기라면 더 좋겠지요.

블루 -  2016/04/29 14:46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스피츠 새 싱글 소식을 액션님 페북에서 처음 알았답니다..
너무 반갑고 좀 미안하기도하고.. 액션님께는 고맙고요 ^^
내친김에 오랜만에 스피츠 노래도 듣고 여기도 와봤네요.
오랜만에 듣는 스피츠는 절 상당히 감상적으로 만드는군요.
분명 이전에 스피츠는 일종의 힐링이었는데 이건 뭔가.. 좀 혼란스럽기도 하구요.
하여튼 그래서 인사글 남겨요~
         
Kei 2016/04/30 11:52 edit/delete
반가워라 반가워라 블루님.
보시다시피 연말연시 포스팅이 아직도 제일 앞에 있을 정도로
게으른 곳에 잊지 않고 찾아주시니 고맙기도 하고 또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스핏츠.
누구에게는 또는 어떤 시절에는 힐링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또는 또다른 시절에는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기도 하겠지요.

블루님을 가끔 떠올립니다.
떠올리는 장면은 실외 그리고 실내 두가지 이미지입니다.
실외의 이미지는 배경은 신촌의 대로변이고 블루님은 웃고 계시구요.
실내의 이미지는 (지금은 옮겼지만) 마포의 제 사무실 그리고 책상 위에 놓여진 화집 한권.

잘 지내시죠?

블루 -  2016/05/02 12:54 comment | edit/delete
와~ 답글 반갑와요~
전 잘지냅니다. 제 페친중에 가장 활발히 포스팅 하시는분이 바로 액션님이거든요. 페북 들어갈때마다 소식 잘보고 있습니다.
그 화집 마사무네한테도 보냈던건데.. 공연도 안오고.. ㅠㅠ
어쩌면 스피츠가 더이상 현재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에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좀 그랬던거 같아요.
과거에 즐겨 듣던 음악, 과거에 내한했던 밴드, 과거에 친했던 카페 사람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 선택이었던거 같아요.
내한하지 않아도 계속 활발히 활동해주고 예전과 다른 느낌이지만 여전히 특별한 음악 들을 수 있고.. 친했던 스피처들도 이전같은 관계는 아니지만 인터넷으로 항상 연결되어있는데.. 변했다고 외면한건 제 선택이었고 여전히 현재라는것, 어떻게 변할 지 모르지만.. 뜬금없이 액션님은 왠지 그런면에서 배울점이 많은분이란 생각도 드네요.
마이스피츠에 새글 뜸하지만 폐쇄 안해주시는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Kei 2016/05/03 12:51 edit/delete
댓글(답글) 반갑기로는 제가 더욱!

마침 페이스북으로라도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군요 ^^
스핏츠는 지난날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들의 음악을 가까이 하는 심정은 아무래도 다를 수 있겠지요.
사실 저도 그럴지도 몰라요.

스핏츠를 통해서 스핏츠 덕분에 알게 된 사람들.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말씀하셨듯이) 인터넷으로 서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분들.
비록 소식을 받기만 하고 스스로의 소식은 자주 전하지 못할지언정
뜸하다가도 이렇게 서로를 접하게 되면 또 예전같은 심정이 되지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myspitz story를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사실 몇차례 있긴 했어요.
그럴 때마다 어저면 블루님과 같은 분들이 소식을 전해주시는 덕분에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저야말로 블루님께 (그리고 블루님과 같이 이렇게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께)
커다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답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리던 비.
밤새도록 내렸는데 오늘은 종일 내리는 것 같아요.
이런 날에도 스핏츠. 좋죠? ^^

 -  2016/06/16 12:0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6/06/18 13:34 edit/delete
○○님 잘 계시죠?
연말연시 포스팅이 6월 중순을 지나치는 지금까지 맨 앞에 있는,
마치 관리자없이 방치된 듯한 이 곳을, 찾아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고마움과 죄송함이 겹칩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자주 들여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
오랫동안 새로운 포스팅을 못하고 있답니다. ㅠㅠ
하지만 방문객들이 간간히 올려주시는 댓글은 늘 읽고 있습니다.

그래요, 스핏츠 새 앨범이 나온다더군요!
정말 반가운 소식이지요.
또 이럴 즈음엔 꼭 이런 생각을 하지요. "내한공연 오면 좋겠는데..."

이번 스핏츠 투어, 어느 지역으로 가시나요?
궁금해요!
저도 기회가 닿는다면 이번 투어, 꼭 가보고 싶거든요!

         
2016/06/23 11:3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6/06/23 17:03 edit/delete
저같은 사람까지도 이젠 모바일 환경이 메인이 된 듯해요.
책상 위의 노트북을 펴보지 않는 날도 있을 정도니까요.
(지금 이 답글, 모바일로 쓰고 있답니다. 너무 힘들군요ㅋ)

바쁘다기 보다는, 흐음…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포스팅을 못했어요.
이러다 정말 아무도 찾지않는 곳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하핫.

투어라면 어디든 가고 싶어요.
어째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일본이니까요.

마빗 -  2017/01/04 13:42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스핏츠 관련 자료를 찾다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블루하츠를 오래 듣다가 다른 밴드들도 듣기 시작하여서,
스핏츠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만 아름다운 곡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Kei 2017/01/07 23:08 edit/delete
마빗님 반갑습니다.
블루하츠를 듣다가 스핏츠까지 오셨군요 ^^
스핏츠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스핏츠를 거꾸로 타고 올라가다가(?) 블루하츠를 듣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마빗님은 그 반대이시군요.

스핏츠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데미안 -  2017/02/10 19:50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Kei님, 잘 지내시죠?
요새 저희는 대학 겨울방학입니다. 그리고 지금 과외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고요.
아나도 고양이가 되고 싶어~ 허나 널 만났다 여름거미가 되었다~~
이 조그맣고 무기력하고 슬픈~ 여름거미~~
아~ 아아~~~ 썰렁~~~~^^*(찡긋)
버스가 안 오네요. 그래도 집에 가는 길은 항상 좋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귤색 만월 차오르는 오후 7시~~ 해질 녘의 사바나를 간다 눈을 반득이며~~
         
Kei 2017/02/13 19:47 edit/delete
데미안님 추운 날씨에 버스 기다리시느라 힘드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와중에 이렇게 댓글을, 새복 댓글을 주시다니! 고맙습니다!
과외하시는군요 ^^
스핏츠의 이 노래 저 노래 떠올리며 흥얼거리며 이어폰을 통해 들으며, 그렇게 귀갓길.
우와~ 멋있어요!

데미안님의 2017년 하시는 일 다 편안하게 잘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삶은여행 -  2018/05/17 05:17 comment | edit/delete
늘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전했지만 이번처럼 긴 텀으로 인사 드리는 건 처음인것 같아요.
오랜만에 케이님 홈페이지를 찾으려는데 사이트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스핏츠로 검색어를 넣고 한참을 페이지를 넘겨야 했어요.
그걸 잊다니! 싶어 제 기억력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몰라요ㅎ

사실 요 몇 년(지금도!) 생각지도 못했던 고양이 식구들이 생겨
푹 빠져 살고 있어요. 생명이란 오밀조밀 오묘해서 온통 신경을 쓰고 사느라
스핏츠 음악을 집중해 들었던 게 언젠가 싶어요.

오랜만에 이곳에서 스핏츠를 실컷 듣고, 케이님 글도 실컷 읽고 갑니다.
雨色の僕と君도요!:-)


이곳이 그대로라서 너무 좋아요!
더불어 저는 그렇지 못하면서 주변은 그대로이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 죄송해요^^;



남은 2018년, 더 좋은 매일 매일이 되셨으면!


호빠 -  2018/07/19 10:17 comment | edit/delete
잘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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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서 넘어서 간다 달리기 시작한다 越えて 越えて 越えて行く 駆け出す
  霧を越えて Beyond the Shadow 안개를 넘어

지난 주말 6호선 상수역 근처의 제비다방.
서울로 올라온 지 몇개월 되지 않은 손아래 친구를 만났다.

서른을 눈앞에 둔 그 친구는 그 또래들이 다들 그렇듯
아직 사회에서의 자리매김이 제대로 되지는 않은데다가
부모님과 함께 지냈던 고향에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
거주비용부터 매사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지라
어쩌면 그에게는 매일매일이 '한밤중에 노젓기'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나를 만나면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몸짓으로 나를 대한다.
(그의 전공이 컨템포러리댄스라서 몸짓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물론 얘기를 나누다보면 힘든 속내가 어쩌다 보이기도 하는데
도리어 그런 솔직함 덕분에
그의 밝음과 긍정은 일없이 '쎈척'하는 과장이 되지 않아서 좋다.

아무튼.
나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그는 차가운 기네스 한잔.
그리고 마침 그날 제비다방의 라이브는 골드문트였다.
제비다방


안개를 넘어 (Beyond the Shadow)골드문트

의미없이 계속 걷고만 있어
"나 이대로 괜찮아?" 라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잿빛 안개
내가 딛고있는 이곳이 정말 있기는 한 걸까
이젠 모르겠어

넘어 버린 경계선
걷잡을 수 없는 스피드
이대로 괜찮을까
대답은 의미없지

We never ever stop here
They don't know where to stop us
All trains are out of control
We never ever stop here

We never ever stop here
They don't know where to stop us
All trains are out of control
We never ever stop here

영원할 거라고 믿었던
너의 손길도 이젠 없지
이제 혼자서 머나먼 길을 헤쳐나가네
어둠 깊이 떨어져도 누가 손잡아 줄까
너무 두려워

넘어 버린 경계선
걷잡을 수 없는 스피드
이대로 괜찮을까
대답은 의미없지

We never ever stop here
They don't know where to stop us
All trains are out of control
We never ever stop here

We never ever stop here
They don't know where to stop us
All trains are out of control
We never ever stop here


작사: 김현태
작곡: 김영민·김현태
편곡: 김영민

빛 (Just Take My Hand)
2015-03-16
빛 (Just Take My Hand)

track 02
안개를 넘어 (Beyond the Shadow)

Vocals & Guitar by 김현태
Synthesizers by 김영민
Bass by 홍순범



인트로의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고조되면서 골드문트는 이렇게 노래한다.
지금의 삶이 가끔은 한밤중에 노젓기 같이 느껴질 그 친구가 그렇듯.
"나 이대로 괜찮아?" 라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잿빛 안개

삶 전체를 두고볼 때
무난하게 지낼 수 있는 시절은 딱히 언제라고 정해져 있지도 않다.
더구나 청춘 시절은 원래 아프고 다른 시절보다 더 힘든 법이다.

그래서 지금의 선택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되는 것인지
그동안 기울인 노력은 나중에라도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지
(가까운 미래에 보상을 받을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근본적인 회의가 생겨서 주춤거리게 된다.
골드문트도 이렇게 갸웃거린다.
내가 딛고있는 이곳이 정말 있기는 한 걸까
이젠 모르겠어
골드문트 20150822 제비다방 라이브


어쨌거나 멈출 수 없다는(We never ever stop here) 골드문트
다음과 같이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계속 달려간다.
이대로 괜찮을까
대답은 의미없지

'대답은 의미없지'라는 말이 시쳇말로 '노답'이라는 뜻은 아닐 거다.
달리지는 않은 채 정답부터 따져보는 것이 의미없다는 것이지.

그러니까 ○○○선생, 힘내요.

어두운 밤이라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걱정되겠지만
새벽 어스름은 곧 올테고 그 즈음에는
한밤중에도 기운 잃지 않고 노젓기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하게 여겨져서 뿌듯할테니까.
그리고 그즈음에 가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
뱃머리의 방향도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골드문트 20150822 제비다방 라이브
골드문트 라이브
20150822 pm0800
제비다방


● 모바일 기기로 이 글을 읽은 분을 위한 덧붙임

[myspitz story]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크롬이나 사파리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로 들어올 때는 노래가 들리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억세스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윈도우 기반 PC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서 글을 읽어주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글의 두서없음과 난삽함을 첨부하는 음악으로 덮으려는 의도가 크다)
이미 모바일 기기로 여기까지 읽었다면 굳이 컴퓨터로 한번 더 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경우, 아래의 유튜브 링크를 통하여 이 곡을 감상해주기 바란다.

골드문트 ― 안개를 넘어 (Beyond the Shadow)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5/08/25 22:02 | 골드문트 | trackback (0) | reply (4)
  Tags : Goldmund, 골드문트, 김영민, 김현태, 홍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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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eranza -  2015/08/31 02:52 comment | edit/delete
결국은 가 봐야 할 길이라면 가야죠.
두렵다고 가지 않을 길이 아니라면요.
가다가 길이 막혀 돌아가더라도 말이죠.
손잡고 끌어주는이 없어도 가야 할 길이라면 가야죠.
사실 혼자 가는거잖아요..

서른을 앞 두고 무모한 선택을 했던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무모했지만...
즐거웠다면 된거겠죠?

그 친구들은 좋겠네요.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도 있고요..
         
Kei 2015/08/31 14:14 edit/delete
앞서 글에서 얘기했듯
무난히 잘 지낼 수 있는 시절이 딱히 언제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특별히 힘든 연령대도 따로 있는 것은 분명 아니겠지만

학업을 마치고 나와서 막 잡은 직종,
내 전공이라고 생각해서 이십대를 보낸 그 '판'에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고
만만찮은 그 바닥에서 멈칫멈칫 회의감이 들 때도 있고
하지만 차선변경을 하기에는 각오하고 지불해야 할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 나이.
요즘 청춘을 두고 보면 그 나이가 '서른 즈음에'가 아닌가 싶어요.

(제가 esperanza님의 사연은 모르지만)
그런 시절에 스스로 '무모하다'고 말할 정도의 선택을 하셨다니.
굉장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지금 돌이켜볼 때 '즐거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라면 더욱.
(어떤 스토리인지 한번 들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포스트 글에서 '○○○선생'이라는 친구.
컨템포러리 댄스가 전공으로 그 바닥 관련으로 여러가지 직업이 있는데
현재는 실기 강사로 서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가끔 만나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데
저보다 손아래이긴 해도 그 친구의 전공인 댄스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저로서는
그쪽 업계 얘기는 들어만 줄 뿐 딱히 해줄 얘기가 없습니다.
esperanza님의 말씀처럼
손잡고 끌어줄 순 없고 그냥 이야기만 들어주는 정도인데
그 친구에게 손톱만큼의 위로라도 된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P.S.
골드문트의 음악은 어떠신가요?

esperanza -  2015/09/06 02:37 comment | edit/delete
골드문트 작정하고 들어 본 적 없었는데....가사가 참 좋네요^^

너의바다? 그 곡하고 너무 비슷하게 들려요...
특히 전주...듣고 나서는 어~ 했어요...
분명 다른 곡인데
이상하게 같은 곡을 심하게 편곡한 것 처럼 들려요..
제 귀에는요...리듬? 비트?가 비슷해서 그런가??
헤헤
근데
좋아요^^
         
Kei 2015/09/07 12:23 edit/delete
리듬, 비트가 비슷해서 그런가? 하는 느낌이 맞을 겁니다.
장르적으로 보자면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라서 이런 식의 어레인지먼트를 하나봐요.
국내에서는 일렉트로니카라고 하면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로 여겨지는데
음악 관련 사이트에서의 소개를 보면,
골드문트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일렉트로니카를 추구하나봐요.

노랫말이 특히 마음에 드신다니 골드문트를 소개한 저도 괜히 기분이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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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아직 세상이 있을까 そこにはまだ世界があるかな
  スワン Swan 스완

- 오랜만에 왔더니 점심특선 가격이 이천원 올랐네.
- 그래?
- 그렇긴 해도 여전히 가성비는 괜찮아.
- 아무튼 맛있게 먹었어.
.
.
- 뭐 보는 거야? 네이버부동산?
- 그냥 보는 거야.
- 별내? 퇴계원?
- 그쪽이 서울보다는 일단 싸니까.
- 2019년엔가 남양주에 4호선 차량기지 생긴대.
- 그래···?
.
.

- 캔디 크러쉬 소다 해봤어? 광고 엄청 하던데.
- 나도 봤어. 너 요즘 소다 하나봐?
- 하진 않아. 그거 하려면 페이스북 가입해야 해서.
- 나도 소다는 깔아만 두고 캔디 크러쉬만 해.
.
.
- 뭐 봐? 봉천동?
- 네가 보니까 나도 그냥 한번 보는 거지.
- 근데 왜 봉천동이야?
- 왜긴 왜야? 그 동네가 비싸지 않을 것 같으니까.
.
.
- 근데 우리··· 5년쯤 전에는 이런 얘기 하지 않았는데.
- 담배나 피우자.
- 벌써 갈 거야?
- 아니, 잠깐 나가서 한 대 피우자는 거지.


森が深すぎて 時々不安になる
指で穴あけたら そこにはまだ世界があるかな?

숲이 너무 깊어서 가끔 불안해진다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면 거기에는 아직 세상이 있을까?

가끔 내게 전화를 해서는 점심 약속 있냐고, 그는 묻는다.
시계를 보면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다.
한두 시간쯤 뒤 만나서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숍으로 옮겨 마주 앉는다.
늘 그렇듯 딱히 많은 얘긴 하지 않고 그저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뿐이다.
거래처에서 전화가 오면 담배와 라이터를 들고 밖으로 잠시 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회사로 돌아간다.

겨울 외투를 챙겨넣고 봄 재킷을 꺼내도 달라지는 것은 점심 메뉴뿐.
산다는 것은 늘 그렇게 같은 패턴으로 쳇바퀴 돌 듯한다.
다시 더워지고 추워지고 나이 한 살 더 먹어도 주머니 사정은 여전할텐데
그렇게 해가 바뀌다보면 어느 날
올려줘야 하는 전세보증금을 어떡하지 싶어서 마음만 무거워지겠지.


スワン(스완)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星空を 見るたびに思い出す
さよならも 言えないままだった
少し苦く 少し甘く もらった言葉消さないもう二度と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볼 때마다 생각난다
잘가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였다
조금은 씁쓸하게 조금은 달콤하게 들었던 말 지우지 않아 이제 다시는

あまのじゃく バレバレの遠まわり
優しい人 はずかしくなるほどに
君は光 あの日のまま ずっと同じ消えないもう二度と
심술꾸러기 티가 나는 멀리 돌기
다정한 사람 부끄러워질 정도로
너는 빛 그날 그대로 계속 똑같이 사라지지 않아 두 번 다시는

森が深すぎて 時々不安になる
指で穴あけたら そこにはまだ世界があるかな?
숲이 너무 깊어서 가끔 불안해진다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면 거기에는 아직 세상이 있을까?

助けが欲しいような 怖い夢のあとで
呼吸整えて 記憶をたどった君の笑顔まで
도움이 필요할 듯한 무서운 꿈을 꾼 후에
호흡 가다듬고 기억을 더듬었다 너의 미소까지

星空を 見るたびに思い出す
さよならも 言えないままだった
少し苦く 少し甘く もらった言葉消さないもう二度と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볼 때마다 생각난다
잘가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였다
조금은 씁쓸하게 조금은 달콤하게 들었던 말 지우지 않아 이제 다시는

小さな生き物 デラックスエディション
2013-09-11
小さな生き物
deluxe edition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5/04/09 16:58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2)
  Tags : Spitz, スピッツ, 皆川真人, 미나가와 마코토,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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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4 17:3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4/14 22:07 edit/delete
격조했습니다 ^^ ○○님, 잘 지내시죠?
(위의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저는 쳇바퀴 돌 듯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크게 나쁜 일없이 그렇다는 거죠.

『スピッツ 横浜サンセット2013 -劇場版-』
가고 싶어요.
주위에 다녀온 사람을 둘이나 있더라구요.
(제가 몰라서 그렇지, 다녀온 사람들이 지인 중에 몇 더 있겠지요)
혹시 ○○님도 보신 것 아닌가요?!

5월 초면 끝나는데 끝나는데 끝나는데 어떡한담 어떡한담?
이러고 있답니다. 하아...

         
2015/04/23 11:35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4/30 14:18 edit/delete
죄송합니다. ○○님, 답글이 늦어져도 한참 늦어졌어요.
몸살감기로 고생하다보니 모바일을 통해 댓글을 주신 것은 알았지만
노트북은 열지 못하는 바람에 그만 늦어도 한참 늦어버렸네요.
(모바일로는 쓰기가 불편해서 미루다가 그만)

『スピッツ 横浜サンセット2013 -劇場版-』다녀오셨군요! 부러워라 부러워라!
저는 결국 포기할 듯합니다. 만만찮은 경비에다가 일정도 맞추기 어려워서요.

대신에 이번 연휴에 여기에 가볼까 하고 있어요.

공중캠프&スピッツ日和 presents Walking Together Vol.122
한일 스피츠팬 교류회+카피밴드 라이브 "GO! GO! ス韓国ナビア"

어린이날 저녁에 열리는 행사인데요.
국내의 스핏츠 팬들이 많이들 오실 것 같아요.

아, 그리고 雪風 들어봤어요.
순식간에 초여름 날씨라서ㅋ 그래서 '유키카제'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2015/05/21 11:2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5/21 13:56 edit/delete
올해 들어 몸살감기를 서너 차례나 치른 걸 보면 면역력이 상당히 약해진 것 같아요.
다행히 지금은 괜찮습니다.

"GO!GO!ス韓国ナビア"
이벤트 타이틀, 정말 멋지죠?
네, 다녀왔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국내 아이돌 팬클럽 모임이라면 모를까.
국내에 내한한지도 백만년인 일본의 록밴드 팬들끼리의 모임이 그렇게나 풍성할 줄이야!
물론 일본 현지의 ○○님께서 참석하시는 "고스카"에 비할 바는 절대 아니지만ㅋ

고스카 참석하신다는 자랑질!
그런 자랑질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자랑질로 부러워지는 심정은, 서로의 팬심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잖아요! ^^

고스카 다녀오시면, 이곳에도 후기 부탁드립니다.

esperanza -  2015/07/11 02:15 comment | edit/delete
하... 좋네요^^
少し苦く 少し甘く もらった言葉消さないもう二度と
계속 입에서 빙빙
따라 부르고 있네요^^

페북에 올라온 소식 보고
저도 공중캠프에 가볼까 했었답니다.

참석했다면 평생의 첫 팬 모임이었을텐데...ㅎㅎ
         
Kei 2015/07/15 18:21 edit/delete
답이 늦었습니다.
esperanza님, 오랜만입니다.

페이스북에서 [고스칸] 소식을 접하셨군요!
오시지 그랬습니까! 굉장히 좋았는데요.
주최측에서 프로그램을 굉장히 알차게 짜서
이게 과연 팬들이 만든 행사인가 싶을 정도였거든요.

esperanza님이 어떤 분인지 직접 뵙고 인사도 드릴 수 있었겠는데, 아쉽습니다!!

 -  2015/07/16 02:4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7/21 12:54 edit/delete
답신이 늦었습니다. ○○님.
며칠 동안 컴퓨터 환경이 좋질 않아서요.
○○님의 글이 올라온 것은 모바일로 확인을 했지만 모바일로는 글쓰기가 힘들어서 이제사 답글을 씁니다.

探検隊 라이브 영상.
2011년에 발매된 DVD <SPITZ とげまる 20102011> 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스핏츠 디스코그래피 포스팅 http://www.myspitz.com/tt/28 참조)

이 DVD를 분명 보유하고 있을 ○○님이 이런 질문을 하신 것을 보면
아마도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이 있는지 여부를 질문한 것 같은데요.
(검색해보셨겠지만) 유튜브에서는 저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 있더라도 (업로드한 유저의 제어를 통하여)
일반적인 유튜브 검색으로는 나오지 않도록 되어 있는 영상도 있나봐요.

페이스북의 [사랑해요 Spitz]가 링크하는 영상도 그러한데
[사랑해요 Spitz]의 포스팅을 통해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짐작을 해봅니다.

답글이 너무 늦어, 미안해요~

 -  2015/08/03 01:5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8/07 23:49 edit/delete
세상이 모바일세상으로 완전히 바뀐 게 틀림없습니다.
아직도 '데이터를 전혀 쓰지 않는 기본요금'으로 버티는 제가 컴퓨터를 켜는 일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보면요.
그바람에 이렇게 답글도 늦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랑해요 Spitz]페이지에 댓글을 통해 <탐험대>를 올려달라고 요청은 해두었습니다만.
한번 기다려보기로 하죠!
너무 더워요. 건강 조심해요. 저도 더위먹었는지 기력이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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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구락부의 블랙 커피 昭和クラブのブラック・コーヒー
  ブラック・コーヒー Black Coffee 블랙 커피

먼저 해둘 말이 있다.
이곳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크롬이나 사파리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로 들어올 때는 노래가 들리지 않는다.
모바일 기기로 억세스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하필 이번 글에 첨부되는 노래는 인터넷으로 검색도 어려운 곡이라서
이 글을 읽고 관심이 생겨서 유튜브 같은데서 찾아 들으려고 해도 쉽지 않다.
따라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윈도우 기반 PC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읽으면서 들어주기를 바란다.
MS IE


여러분들은 새로운 노래를 어떤 경로를 통하여 접하게 되는지.
예전에는 TV나 라디오와 같은 전통적인 대중매체를 통하여 알게 되거나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 서로 새로운 노래를 권하고 또 소개받곤 했지만
요즘은 그런 경로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새로운 노래를 알게 된다.

나 역시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의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멋진 곡을 찾기도 하고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유튜브 공유 영상에서 마음에 드는 최신곡을 마주하기도 한다.
물론 예전처럼 커피숍에서 흘러나오는 곡에서 새로운 곡을 듣게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음악검색 앱을 켜서 곡명과 노랫말을 스마트폰 화면에 띄운다.
네이버 음악검색

그렇게 접하는 새로운 노래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누구에게나 새로운 노래인,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는 최신곡이고
또 하나는 오랫동안 몰랐다가 이제사 알게 된, 뒤늦게 새로운 노래다.
그런데 따끈따끈한 최신곡이라는 의미에서의 새로운 노래는
멜론 차트만 들여다봐도 쉽게 알 수 있으니 딱히 얘깃거리가 되지 않고
그보다는 '그동안 몰랐기에 새로운 노래'가 특별히 나의 귀를 즐겁게 한다.

ブラック・コーヒー(Black Coffee, 블랙 커피)도 그런 노래 중의 하나다.


ブラック・コーヒー

*都会の匂いの ハイウェイ越えて
夕日に照らされた 冷たいコンクリート
ハリボテの心を 作ってしまった今
青い空なんて 見えないかもしれない

舌を焼く ブラック・コーヒー
心を焼く ブラック・コーヒー*
これでお別離さ

流れるままに 気がつかなくて
別離のあいさつ 心で叫んで
こしかける人もいない
椅子につぶやいた
もうすっかり 冷えてしまったね

冷たくなった ブラック・ティー
心も凍る ブラック・ティー
これでお別離さ

*Repeat*

舌を焼く ブラック・コーヒー
心を焼く ブラック・コーヒー
ブラック・コーヒー ブラック・コーヒー……

作詞・作曲: 上浦容充
블랙 커피

*도회의 내음이 나는 하이웨이 너머로
석양이 비치는 차가운 콘크리트
쭉정이 같은 마음을 만들어버린 지금
푸른 하늘 같은 건 안 보일지도 몰라

혀를 지지는 블랙 커피
맘을 태우는 블랙 커피*
이걸로 안녕이야

흘러가는대로 알아채질 못하고
헤어짐의 인사를 마음 속으로 외치고
앉는 이 하나 없는
의자에 대고 말했지
이제 다 식어버렸네

차게 식어버린 블랙 티
마음도 얼어붙을 블랙 티
이걸로 안녕이야

*Repeat*

혀를 지지는 블랙 커피
맘을 태우는 블랙 커피
블랙 커피 블랙 커피···

작사·작곡: 카미우라 요시미츠


이 노래는 하이웨이(ハイウェイ)라는 밴드의 두 번째 싱글 B면으로 나온 곡으로
이 밴드는 1980년에 메이저 데뷔한 후 고작 2년 뒤인 1982년 해산하기까지
단 한 장의 앨범과 두 장의 싱글만을 내고 사라져 버린 밴드라고 한다.
당시에는 CD라는 매체가 없었고 이후에도 이 밴드의 음반이 CD로 복각된 적이 없는데다가
이 노래는 앨범에도 수록되지 않았으니 그렇게 묻혀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곡인지도 모른다.

앞서 써둔 노랫말에서 알 수 있다시피
블랙 커피를 오브제로 하여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곡인데도
연주와 편곡에서는 퓨전 음악의 그루브를 물씬 느낄 수 있어서 도리어 밝은 분위기다.
炎の夜
炎の夜

특히나 맛깔나는 대목은 흔히 '싸비'라고 하는 아래의 후렴이다.
舌を焼く ブラック・コーヒー
心を焼く ブラック・コーヒー
혀를 지지는 블랙 커피
맘을 태우는 블랙 커피

이 대목에서 샤우팅하는 보컬에 더해 혼과 신디사이저의 그루브로 중독성이 강한 이 곡이,
일본의 시티팝 컴필레이션 앨범 Light Mellow 시리즈 중
2014년 7월 23일에 발매된「City」편에 최초로 CD화 되어 나온 덕분에
30년도 훨씬 넘게 잊혀져 있던 어반 멜로우 소울 명곡을 우리가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스트리밍되고 있는 이 노래는 바로 그 음반에서 추출된 음원이다.
Light Mellow「City」
Light Mellow「City」


● 그동안 몰랐기에 새로운 노래를 위한 덧붙임, 열기


+
노랫말 원문과 번역을 보내주신 ○○○님께 감사를 드린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5/03/24 23:45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
  Tags : KAJA, ハイウェイ, 上浦容充, 카미우라 요시미츠, 카자, 하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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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  2015/03/25 08:20 comment | edit/delete
저의 특징 중 하나는 마음에 드는 노래를 만났다 하면 몇날며칠은 그 놈과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노래는 책이나 영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드는 품이 덜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군요.

일전에도 한 번 말씀드렸듯이 케이님의 글은 본문에 '덧붙는' 글 또한 흥미로운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군요.

요즘 어린 친구들은 팟캐스트라는 장르에 어느정도 익숙한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좀 생소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초반에 이것저것 찾아서 들어봤지만 예전에 라디오 듣는것 만큼 애정이 생기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쇼와시대의 음악을 소개해 주는 팟캐스트라는 말에 호기심이 동하는군요.
21세기 음악도 아직인데 20세기 일본음악이라니, 왠지 지적이며 왜(倭)적인 호기심이 생기네요. 하하

오늘도 좋은 글 고맙습니다.
         
Kei 2015/03/25 12:59 edit/delete
저는 밖에 나갈 때면 음원을 넣은 아이팟을 랜덤플레이로 해두고 듣기 때문에
정작 새로운 노래를 넣어두고서도 한참 동안 듣지 못할 때도 있답니다.
랜덤플레이로 해두는 이유는 운전할 때는 아이팟 제어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이 노래, <블랙 커피>는 어제 가장 많이 들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포스팅을 할 때는 글에 백업할 노래를 무한반복 해둔 채 글을 쓰는 버릇이 있다보니 그렇네요. ^^

'덧붙임'에 흥미를 느끼신다니, 고맙습니다.
이번 덧붙임에 언급해둔 <쇼와구락부>도 한번 들려보실 듯?

쇼와시대는 1926년 말부터 1989년 초까지의 시대를 지칭한다는데
설마 하니 <쇼와구락부>가 그 시대 전반의 음악을 다루지는 않을테고
1970년대와 1980년대 정도의 기간에 나온 음악 중에서
운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된 음악이 나오는 듯합니다.

따지고보면 무려 삼사십년 전의 음악을, 그것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는 곡 중심으로 한다니
운영자의 취향, 어지간히(!) 마이너하다는 추측도 해봅니다.

연초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엄청난 화제가 되고
거기에 나온 노래들이 음원 차트를 휩쓸었던 것을 보면
오래된 음악이라고 해서 무조건 '구닥다리'로 치부해서 외면 당하기는 커녕
새로운 세대들에게 새롭게 조명받고 사랑받기도 하지요.

사실 저도 이런 생각을 해요.
편곡이라든지 그런 점에서 우리들의 귀가 요즈음의 트렌드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정말 좋은 멜로디와 노랫말은 지난 시대에 다 나와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요.

<쇼와구락부>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글에 의하면 '팟방'이라는 팟캐스트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사실 저도 해커님처럼 팟캐스트에 익숙하지 않아서 거기로 들어가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유튜브 아니면 사운드클라우드 정도입니다.

해커님 댓글을 읽다가 말미에서 빙긋하고 웃었습니다.
'왜(倭)적인 호기심'이란 표현이 재미있어서요,

점심 맛있게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낮부터 날이 풀린다고 했는데,
이런 날은 점심식사 후에 잠깐의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듭니다.
산책까지 할 여건이 안되면 건물 옥상에 올라가 '광합성 작용'을 해보시는 것도 좋겠구요.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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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핏츠의 세계를 스칠 때 スピッツの世界に触れた時
  ヒバリのこころ 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

ヒバリのこころ(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
스핏츠(スピッツ)의 데뷔 싱글곡이자 첫번째 정규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다.

● 노랫말 열기


언제 어떤 노래로 입문을 했든 이미 스핏츠의 팬이 되었다면
이 노래를 플레이리스트 맨 앞쪽에 두지는 못할 망정 아예 빼놓기는 힘들 것이다.
문학이든 음악이든 누군가에게 빠져들어 그의 작품을 샅샅이 감상해 나가는 중에
(비록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십여 년이 지났다손 치더라도)
데뷔 작품을 도외시한다는 것은 팬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스스로 스핏츠의 '극성팬'임을 자처하는 뮤지션 정바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난해 6월에 출간된 그의 산문집을 읽어보면 여러 페이지에 걸쳐서
이 곡과 이 곡이 수록된 앨범에 대한 그의 감상이 서술되어 있는데
그는 이 곡을 (또 한편으로는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을)
해가 기울 무폅 캔맥주를 마시며 꾸벅꾸벅 졸면서 보던 여름의 야구경기 중계로,
그리고 간만에 조우해서는 밤을 새고난 두 대학 동창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앨범에 대한 감상은 듣는 이에 따라 제각각 다르겠지만
정바비의 리뷰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 스핏츠의 팬들도 제법 있을 듯하다.
정바비
정바비


 스피츠의 앨범은 여리여리한 여자아이들을 모델로 한 재킷들이 많지만, 오히려 불가사리 둘을 겹쳐놓은 듯한 1991년작 1집의 재킷이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데뷔작다워서 좋다. 속지는 심지어 재생지다. 극성팬인 나지만 곡과 제목과 가사를 한번에 연결시키는 것이 힘겨운, 뭔가 존재감이 옅은 1번부터 10번이 어찌어찌 지나고 나면 명곡 <여름의 마물(夏の魔物)>, <매실장아찌(うめぼし)>, <종달새의 마음(ヒバリのこころ)>의 마지막 3연타가 나온다. 일반적인 사고방식이라면 이 3곡을 1∼3번으로 놓았을 것이다. 그걸 역으로 뒤집은 걸 보면 과연 처녀작이다.
 야구경기에 비유해도 좋은 음반이다. 여름의 야구경기 중계를 상상해주기 바란다. 캔맥주를 마시다 말다 꾸벅꾸벅 졸아가면서 보는 서머타임 베이스볼. 경기 자체는 지지부진하다. 투수는 무너질 듯 근근히 버텨가고, 타선은 숱한 잔루를 남기며 스코어를 1과 0의 불규칙한 배열로 수놓는다. 졸음이 어슴푸레 깰 무렵 해는 기울어 다소 빛바랜 밝음이 집안을 감싸고 있다. 9회 초이고 우리 팀은 지고 있다. 시원찮은 야구경기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묘한 시간감각에 머리가 살짝 아프다. 두 번째 아웃까지 오자 '오늘은 틀렸다'는 생각과 함께 패배의 무력감보다도 경기 끝나면 뭐하지 하는 찌뿌드함이 더 절실히 엄습해오는 순간이다. 그때 뜬금없는 홈런이 터진다. 동점. 이윽고 연장에서 우리편 마무리 투수는 상대를 꽁꽁 묶어버리고, 돌연 타이트해진 경기에서 우리 팀은 통쾌한 역전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눈물이 넘칠 것 같구나, 종달새의 마음.' 음반 마지막 곡의 마지막 줄 가사다.

정바비의 산문집 『너의 세계를 스칠 때』의 <종달새의 마음> 중에서.

너의 세계를 스칠 때
너의 세계를 스칠 때


정바비의 감상을 오롯이 느껴보려면,
지금 이 곡뿐만 아니라 그 앞에 배치된 두 곡도 함께 연이어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夏の魔物(Natsu no Mamono, 여름의 마물), うめぼし(Umeboshi, 매실장아찌) 말이다.
물론 최상의 방법은 이 앨범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트랙 순서대로 감상하는 것이다.

그러면 혹시 모른다.
그렇게 약 50분 가까이 '스핏츠의 세계를 스칠 때'
맨 끝에 나오는 이 노래의 후반부 연주가 한없이 이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 무렵
이 노랫말의 마지막 대목과 같은 감정에 빠져 버릴 수도 있는 거다.

涙がこぼれそうさ
ヒバリのこころ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아
종달새의 마음
スピッツ
スピッツ


● 스핏츠 팬을 위한, 정바비에 관한 그리고 사소한 덧붙임, 열기


ヒバリのこころ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5/02/13 14:0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8)
  Tags : Spitz, スピッツ, 가을방학, 계피, 너의 세계를 스칠 때, 바비빌, 스핏츠, 언니네이발관, 정바비, 줄리아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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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2/16 16:1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2/17 11:17 edit/delete
지난해에 그런 오프라인 모임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하아~ 아쉽습니다.
무엇보다도 ○○님과 첫대면을 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부터 드네요.

<너의 세계를 스칠 때>를 여기에서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든다니,
이 책을 사서 보신 모양이군요. ^^

스핏츠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취향이 겹치는 걸 보면,
○○님과는 조만간 어느 자리에서 마주칠지도 모른다 싶어 설레는 마음이 되네요.

아마 아시다시피,
포스트의 제목은 스핏츠의 노랫말이나 또는 소재가 되는 무엇과 엮어서 붙여두는데
이번엔 순전히 <너의 세계를 스칠 때>에 '스핏츠'를 얹은 것이니
제목이 마음에 드셨다면 정바비님 덕분입니다. 후훗.

설 연휴, (무엇보다도) 편한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이제 이틀만 지나면 진짜로 을미년 새해,
○○님. 복 많이 받으시구요!

 -  2015/02/18 20:4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2/19 00:14 edit/delete
가을방학 콘서트에서도 스핏츠 넘버를!
역시 제대로 '덕후'군요 ^^

줄리아 하트 3월말 공연의 경우
솔드아웃인지 (또는 임박인지) '대기'를 받는다는 얘길 얼핏 들은 것같아요.
한번 검색해보시기를.

명절이라 마냥 즐거운 사람은 세뱃돈 받는 어린이들뿐?ㅋ
사실, 어른이 되고나면
몸이든 마음이든 고달픈 시즌이 바로 명절이지요.
특히나 기혼여성들은 더욱.

혼기를 앞둔, 아직 취준생인, 그런 경우는
특히 심적으로 힘든 시즌이겠구요.

아무튼 지난해보다는 편안한 명절 연휴이기를 바랍니다.

         
2015/02/20 09:0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2/20 13:13 edit/delete
어쩐지ㅋ
가을방학이면 계피 보컬인데, 싶었어요.

명절 연휴는 잘 지내고 계시나요?

         
2015/02/20 19:16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2/20 19:53 edit/delete
아이구, 뭘요.
줄리아 하트의 <혹성SEX의 테마>는 포스트의 덧붙임에 언급했는데
"가을방학도?"싶어서 "우왕ㅋ굳ㅋ" 싶긴 했지만ㅋㅋ.

명절 연휴, 하루 만보(이상) 걷기! 실천 중에 있어요.
을미년은 닥치고 건강! 후훗!

 -  2015/02/19 00:1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2/19 00:25 edit/delete
스핏츠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가을방학, 줄리아 하트 또는 정바비에 대한 관심이 큰 사람들이 많은 것같아요.

이번 글에 비공개글을 써주신 분들 모두, 정바비!
핫핫.

이러다... 언제 한번
줄리아 하트 공연에서 ○○님과 마주치는 일이 생길지도?ㅋ

을미년에도 지난해처럼,
보고싶은 것 하고싶은 것 최대한 누릴 수 있기를 바래요!
꼭!

 -  2015/02/19 00:2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2/19 00:56 edit/delete
아마 그렇지 않을까 짐작하긴 했어요ㅋ
원래 또, 우리 같은 사람들은(?) 뭘 하나 좋아하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듣고 보고 하잖아요?
저도 비슷하긴 해요ㅋ

그리고 정말 건강 건강 또 건강!
제가 요즘 편치않은 구석이 있어서,
건강해야한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아무튼 올해도 보고듣고하고 모두 짝짝짝!

 -  2015/02/23 23:5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2/24 16:27 edit/delete
흔치는 않지만 어쩌다 댓글 대부분이 비공개로만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개인적인 고민의 토로 또는 상담 같은 글이 대부분이고
마침 그때 제가 쓴 글이 진학이나 취업 또는 이직 등을 소재로 했을 때입니다.

이번처럼, 순전히 음악에 대해서만 얘기한 글의 경우에는
그런 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해서, 저도 갸웃갸웃 하고 있습니다.
뭐 아무튼. ㅋ

요코하마선셋2013 극장판!

우리나라에서도 상영해주면 정말정말 좋겠는데요.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님. 을미년 복 많이 받으시고 여전히 스핏츠!

해커 -  2015/02/24 08:17 comment | edit/delete
Kei님의 글은 숨은 글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술술 읽어 내려 가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덧붙은' 클릭하는 순간
또 다른 글이 시작되거든요.
정바비가 어떤 사람인가 했는데 그 글을 보니 확실해졌네요.
실력파 스핏츠 덕후 뮤지션이었군요^^
앞서 언급한 '실력파'가 어느 단어를 수식하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게 좋겠습니다. 하하

여튼 긴 연휴가 끝나고 봄을 준비할 때군요.
아무쪼록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Kei 2015/02/24 16:36 edit/delete
'덧붙임'이라 했지만 '덧붙임스럽지않게 주절주절 길게 쓴 덧붙임일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서 재미를 느끼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해커님 고맙습니다.

실력파!
후훗. 스핏츠야 뭐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렇죠?
잠깐 언급한 정바비 역시 명문 Y대를 다닌 '엄친아'이기도 하고
보다시피 음악이다 글이다 뭐다뭐다 해서 전방위로 뛰는 뮤지션이니 그 역시 실력파겠죠,

해커님은 연휴를 잘 보냈는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연휴가 좀 길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어제는 황사가 너무 심해서 밖으로 나가니 얼굴이 서걱서걱해지더라구요.
손은 몇번을 씻었는지ㅠ
오늘은 황사가 거의 사라졌다고 합니다.
곧 봄입니다.
해커님에게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랍니다.

 -  2015/04/07 11:4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4/07 15:36 edit/delete
이게 얼마만인가요?! ○○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오프라인으로 일면식이 전혀 없지만
이곳을 통해서 여러 얘기를 나누어서 잘 아는 지인처럼 느껴지는 ○○님.
어떤 분인지 궁금하면서도 댓글을 통해 익숙해진 바람에 마치 얼굴도 아는 듯한 착각도 해요.

정바비라고 하면 갸웃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가을방학이라고 하면 다들 아! 하고 줄리아 하트라고 해도 아는 분들이 많지요.

얘기하신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을 때가 있어>도 가을방학의 노래로 사랑받고 있지만
줄리아 하트 버전으로 이미 나왔던 노래지요.

좋아하신다는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있는 앨범의 1번 트랙부터 4번 트랙까지.
하필이면 제게는 그 앨범이 없어서 그 트랙들을 들을 때의 ○○님 감성을 알 길은 없네요.
그 음반은 이제 구할 수도 없을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님이든 저든 그리고 정바비든 모두 스핏츠를 좋아하는 사람!

스핏츠의 <종달새의 마음>
저는 이 노래를 처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랬죠.
스핏츠를 좋아하기 시작하고 이 앨범 저 앨범 돌다가 한참 지나서야 이 노래가 좋아졌죠.

스핏츠 내한공연.
아마 앞으로는 거의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일본에선 공연 영상을 영화관 스크린으로 상영하고 있다는데
보고 싶은 마음은 엄청나지만 아마... 그렇게 바라기만 하다가 끝나겠죠.
영화 한 편 보러 일본까지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아무튼 ○○님. 정말 반가워요.
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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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평생 해줘요 この曲は一生やっていきなさい
  ヒバリのこころ 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나는 수없이 많은 밴드의 노래를 사랑했지만, 이십대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의 특정한 순간들과 연결된 노래들을 부른 밴드는 라디오헤드가 유일한 것 같다. 너바나는 커트 코베인이 자살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탈락했고, 스매싱 펌킨스와 서태지가 유력한 후보였지만 2000년대가 시작되고 내가 삼십대가 되면서 이상하게도 멀어졌다. 그건 오아시스나 그린데이 같은 밴드도 마찬가지다. 삼십대에는 시규어 로스를 무척 좋아했지만, 이십대에는 그런 음악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직 라디오헤드만을 이십대와 삼십대를 통틀어, 그리고 지금도 열렬히 지지하면서 들을 수 있다. 어쩌면 그건 내가 성장하는 꼭 그만큼만 라디오헤드의 음악도 성장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십 년에 걸쳐서 어떤 밴드의 음악과 내 인생이 나란히 진행한다는 것, 그런 밴드를 가진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그런 밴드가 있다면 "내 인생은 다른 여러 인생들의 짜깁기!" 같은 헛소리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당연한 말이지만, 이십 년 동안 쭉 좋아할 만한 밴드의 노래를 우리가 지금 들을 수는 없다. 그들이 이십 년 동안 나와 더불어 성장하면서 고르게 활동할지 예측할 수는 없으니까. 내가 들을 수 있는 건 지금 좋은 노래뿐이다. 이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건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1995년 『Creep』을 들으면서 내가 이십 년 동안 따라가면서 들을 만한 밴드의 노래를 들었다고 말하는 것도 거짓말은 아니다.

김연수의 산문 『소설가의 일』의 <다리가 불탔으니 이로써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 중에서.

소설가의 일
소설가의 일


라디오헤드(Radiohead)Creep은 1992년에 싱글로 나오고 이듬해 2월 앨범으로 나왔다.
그리고 1995년에 개봉된 트란 안 훙(Trần Anh Hùng) 감독의 영화 씨클로(Xích Lô)를 보면
라디오헤드의 그 노래가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장면이 있다.
씨클로에서의 Creep 영상, 유튜브 바로가기

김연수는 "1995년 『Creep』을 들으면서"라고 하면서 특정 연도를 언급하고 있고
위에 인용한 대목 바로 앞에서 영화의 그 장면을 떠올리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짐작하건대
그가 라디오헤드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그 영화에서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그렇게 1995년부터 지금까지 이십 년 동안 쭉 라디오헤드와 함께 성장해왔다는데.

1995년.
나는 어떤 음악을 만났을까.
Cyclo
씨클로

僕が君に出会ったのは
冬も終わりのことだった
내가 널 우연히 만났던 것은
겨울도 그것도 막바지 때였다


입학, 졸업, 취업, 이직, 결혼, 출산 등의 특별한 일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지난 시절의 특정 연도에 어떤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지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저런 연대기를 뒤적이며 돌이켜보니
1995년은 내게도 의미가 있는 연도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김연수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내가 스핏츠(スピッツ)의 음반을 처음으로 손에 쥐었던 것이 바로 그해 가을이었다.
그 즈음에 발매되었던 ハチミツ(Hachimitsu, 벌꿀) 앨범이었는데
그날 이후 나에게 스핏츠는 (앞서 인용한 김연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 인생의 특정한 순간들과 연결된 노래들을 부른 밴드"가 된 셈이다.

김연수는 1995년에 라디오헤드Creep을 처음 듣고 반한 이후,
Pablo Honey, The Bends와 같은 기존 앨범들을 거슬러 올라가 들었을 것이고
또 이후에 나오는 OK Computer, Kid A 등의 앨범을 따라갔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제서야 처음 접했던 스핏츠는 이미 여섯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한 밴드였기에
이전의 앨범들을 거슬러 올라가 훑기 시작했고 또 한편 새로 발매되는 앨범도 쫓아갔다.

김연수라디오헤드와 함께
나는 스핏츠와 함께
그렇게 이십 년을 지나온 셈이다.
SPITZ NEW ALBUM 1995.9.20 in STORE


김연수는 말한다.
"이십 년에 걸쳐서 어떤 밴드의 음악과 내 인생이 나란히 진행한다는 것,
그런 밴드를 가진다는 건 정말 행운
"이라고.
맞는 말이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1995년 스핏츠를 들으면서
내가 이십 년 동안 따라가면서 들을 만한 밴드의 노래를 들었다고 말하는 것도
거짓말은 아니다."

이런 말을 하게 되면 벅차오르지 않을 수 없고
그런 기분에는 무조건 이 노래를 들어줘야 한다.
ROCKIN'ON JAPAN 201105

涙がこぼれそうさ
ヒバリのこころ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아
종달새의 마음


● 노랫말 그리고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ヒバリのこころ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5/01/22 00:53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1)
  Tags : Radiohead, Spitz, スピッツ, 伊藤銀次, 김연수, 라디오헤드, 소설가의 일, 스핏츠, 이토 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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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  2015/01/23 08:16 comment | edit/delete
저는 음악을 다양하게 접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런 밴드를 만난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는 말에는 동감입니다.
그러고 보니 10년, 20년 후에도 듣고 있을 것 같은 음악이 있기는 하네요.
음악은 참 신기하게도 그 음악을 자주 듣던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치열했던 학창시절, 전쟁 같던 회사 생활, 그 당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들 모두요.
지금 저의 재생목록을 한 번 보게 됩니다.
어떤 녀석이 끝까지 남게 될까.. 하고요. ^^
         
Kei 2015/01/23 20:52 edit/delete
이십 년 이상 제 곁에 있던 음악은 스핏츠 말고도 여럿 있긴 합니다.
비틀즈가 그렇고 이탈리아의 에로스 라마조띠 그리고 라우라 파우지니도 그런 뮤지션들이지요.

김연수 식으로, 열렬히 지지하면서 듣고 또 함께 성장해왔다는 점에서는 이들 모두가 마찬가지이지만
뭐랄까, 스핏츠의 많은 노래들은 특별하게도 저의 지난 추억들과 딱 붙어있어서
스핏츠는 (다른 밴드나 뮤지션들과는 달리) 저에게, 어쩌면 김연수가 말하는 행운 그 이상입니다.

이 글 덕분에 해커님께서 (아마도 스마트폰의) 노래 재생목록을 보게 되었다니.
어떤 곡이 있었는지 괜히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스핏츠 노래도 있는지 궁금하구요.
myspitz story에 방문해주시고 글도 남겨주시는 것을 생각하면 아마... 있겠죠? 후훗.
스핏츠가 해커님에게도 오랫동안 남아 있는 밴드이기를 바랍니다. 진심!

Booni~ -  2015/01/25 15:47 comment | edit/delete
저 닉네임 바꿨어요~ ^^;; '분'이라는 어감이 싫었었는데요 이젠 구수하고 향토적으로까지 느껴져서요,
게다가 boon이라는 영어단어의 의미도 나쁘지 않구요.

저 오늘 쌩쑈를 한 얘기 해드리러 왔어요,
유투브에 올라온 '후지미노 비너스'를 보고 있는데요 덧글에 이렇게 달려있는거에요.
大好きです^ ^かなしい噂は信じない!! 번역을 눌러보니 '슬픈 소문은 믿지않아!'라고 나오길래...
제 가슴이 철렁~ 스피츠에게 무슨 일이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나 싶어서...
일본인 친구에게 스피츠에 대한 무슨 소식 있는거냐고 편지 보내고..답장을 채 기다리지도 못하고, 혼자 마음이 안좋아서 야후재팬에 '스피츠 슬픈소문'이라고 검색하고는 번역기 돌려가면서 하나씩 보고 있는데...ㅎㅎ가사지 뭐에요!! 아주 혼자 쌩쑈를 하고 있답니다. ㅠㅜ 다행이에요 그래도. 아무일도 없어서 --;

하지만...옛날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나네요, 화분 하나를 키우게 되면서 외출할때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는...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더니...ㅎㅎ
일본어를 해보려고 일단 일본인 친구부터 사귀고 있는데요...아! 어렵네요..일본어. 애들 개학하면 스터디 모임이나 학원이라도 알아봐야겠어요.

동영상은 왠만하면 잘 안보는데요...보면 콘서트에 너무 가고 싶어져서요, ㅠㅜ
그래도 정말 다행이죠?? 저는 앞으로 스피츠가 들려줄 음악이 너무 기대되거든요. 50대, 60대, 70대, 80대에도 들려주길 바라고 있는데...

         
Kei 2015/01/27 01:00 edit/delete
덕분에 모르는 단어를 하나 알게 되었어요.

boon 요긴한 것.
[NOUN] You can describe something as a boon when it makes life better or easier for someone.

불사신의 비너스 쌩쑈 이야기, 프핫!
Pooni~님 아니 Booni~님 덕분에 저도 웃었습니다.

일본어를 배우려고 일단 일본인 친구부터 사귀시고! (가장 빠른 지름길을 찾으셨군요!)
스터디모임이나 학원도 알아보신다니,
게으름만 피우다가 여전히 듣기도 말하기도 잘 되지 않는 저 정도는
봄이 오기 전에 뒤로 제치고 Booni~님께서 앞서 가실 듯!

공연을 가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지면, 정말 'NO대책'이 되기 쉬워요.
내한공연은 감감무소식이니 결국 일년에 딱 한번만이라도 현지출장(!)을 가야겠다 싶고,
그렇게 욕구가 구체화되면서... 저지르게 되더라구요. (방긋방긋)

근데, 허어~, 그거 아세요?
Booni~님의 이런 얘기가 Booni~님을 넘어서 저까지 또 자극한다는 것을. ㅋ
"2015년에 한번만이라도!" 이렇게 결심을 제가 하게 된단 말입니다. 핫핫핫.

Kei -  2015/01/27 12:51 comment | edit/delete
알림:

늦어도 정말 한참 늦었습니다만.
스핏츠의 앨범 디스코그래피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2013년 9월 11일 발매된 14번째 정규 앨범(3종)을 올렸습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서 이미 두 곡이나 포스팅했음에도
앨범 수록곡에 대한 기초 정보를 이제서야 올리네요.
게으른 탓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거나
http://www.myspitz.com/tt/30

또는
왼쪽 프레임 메뉴 중 노랑색 띠지가 붙은 [myspitz story ,,]을 클릭하신 다음,
펼쳐지는 파랑색 띠지의 서브 메뉴 중에서 [album]을 클릭해도 됩니다.
미키군 -  2015/01/29 22:42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이에요~ 북마크해놨지만... 너무 오랜만에 오네요^^
여기서 kei님이 쓰신글 보면 필력도 필력이지만 참 공감이 많이되요
뭔가 현실적인(?) 멋스럽게 꾸미지않아서 참 좋아요
늦었지만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p.s. 제가 스피츠 노래 처음들은건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2002~03사이인것같아요
아마도 아이노시로시를 워터보이즈인가? 거기서 퍼피가 부른걸 듣고 그때가 아니였나 싶네요
중요한건 아니지만 요즘 레트로가 유행이니깐 그냥 젖어봤습니다.^^
         
Kei 2015/01/30 13:47 edit/delete
미키군님. 정말 오랜만이시군요.
(북마크까지 해두셨다니, 고마우셔라)

어쭙잖은 제 글에 대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공감하는 바가 많으시다니, 미키군님과 '통'한 것 같아서 기쁩니다.
미키군님도 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직 설날도 되지 않았고, 여전히 1월이라, 새해인사는 여전히 어색하지 않습니다 ^^
2015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워터보이즈!
주연 배우로 나오는 애들은 기억나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일본 배우 타케나카 나오토가 조연으로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디오샵에서 비디오를 빌려보던 시절이엇던 것 같은데, 괜히 ㅋ 추억 돋네요.

야네크 -  2015/02/04 22:59 comment | edit/delete
저도 지인짜 오랜만에 찾아뵈어요 ~
노래 랜덤으로 틀어놓고 공부하다가 스핏츠 나기사가 나오는데
이 곡을 백번도 넘게 들었을텐데 새삼 또 너무 좋아서 ㅎㅎ
가사 찾으러 다니다가 둘러둘러 여기에 왔어요 !!
아직도 계실까 두근두근하면서 눌렀는데
여전한 모습으로 있어서 무척 기분 좋았던거 있죠 ~
게다가 대문부터 제가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의 글이 딱 !!
전 아직 저 책을 읽어보진 못했는데 어서 읽어봐야겠어요

뭐랄까, 스핏츠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한결같아서 참 좋고 감사합니다 !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성공적으로 얼른 끝나서
미루고 미뤄두었던 스핏츠 노래 가사로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이곳에 더 자주 찾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액션케이님도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Kei 2015/02/05 15:10 edit/delete
이 글 바로 앞에 썼던 2015년 연하장 포스트.
해마다 쓸 때마다, 감사의 마음을 드리는 분들의 닉네임을 열거하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분들 중에서 요즈음에는 여길 들리지 않아서 이 연하장 포스트를 보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하지만 감사를 드리고자 그 분들을 잊지 않고자 그 분들의 닉네임 모두를 올리고 있지요.

야네크님.
'지인짜'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나요?
(지난 연하장 포스트에 야네크님의 닉네임을 빠뜨렸으면, 큰 결례를 했을 것 같은 기분일텐데, 다행!)

스핏츠의 노래를 듣다가 '둘러둘러 여기에' 오셨다니, 기쁩니다.
[myspitz story]는 말씀하신대로 '여전한 모습'으로 이렇게 있답니다.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셔서 제가 더 좋고 감사합니다.

지금은 공부를 하고 계시다니, 자주 와달라고 하기는 제가 부담스럽고
마음이 고단하고 힘들 때 가끔 들려주시고
하시는 공부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그때는 매일매일 와주시기를! ^^

야네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공부, 멋진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speranza -  2015/07/11 02:29 comment | edit/delete
스핏츠와 함께 나이들어갈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생각한답니다.
         
Kei 2015/07/15 18:22 edit/delete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생각도 들어서 좋습니다.
"스핏츠 덕분에 나이 드는 걸 잊기도 한다"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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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계속되는 오르막길 君へと続く登り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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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りす、コミュニティでの一番のトラブル、とろ、ナカムラ ユエ、はな、ぱく、みろりん、ロビタ。
(ABC 가나다 かな 순, 존칭 생략)

그리고 혹시라도 저의 부주의로 인하여 이 자리에서 닉네임이 언급되지 못한 ○○님(들),
글은 남기진 않았더라도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아울러 오늘 이 곳에 처음 오신 분들도, 모두 편안한 연말연시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글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닉네임을 바꾼 경우, 최근에 사용하시는 것으로 고쳐 쓰기는 했으나
제가 꼼꼼하지 못한 탓에 혹시 예전 닉네임으로 썼거나 한글·영어·일본어 표기 등이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적해주시면 내년에는 꼭 제대로 쓰겠습니다.


P(피이)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全部それでいいよ 君はおてんとうさま
果てそうな時も 笑ってくれたよ
電話しながら 描いたいくつもの
小さな花 まだここにある
時は流れてゆく すべり落ちそうになる はぐれてなんぼの純情だけど
전부 그걸로 됐어 너는 해님
끝날 듯한 때도 웃어 주었어
전화하면서 그려본 몇 개
자그마한 꽃 아직 여기에 있네
시간은 흘러간다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 같아진다 일행을 놓치고 어느 정도의 순정이지만

抱きしめた時の空の色 思い出になるほど晴れ渡る
こんなして再び会えたから 話そうとするけれど何でだろ?
知らぬ間に戻される 恥ずかしき炎
꼭 껴안았을 때의 하늘의 색 추억이 될 만큼 활짝 개었네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었기에 말하려고 하지만 왜일까?
모르는 사이에 되돌려지는 수줍은 불꽃

ピー音で隠した 今じゃ当たりまえの
古いコトバ 道を転がる
寂しくてイラだち 真夜中に駆け出す 孤独を気取る余裕もなく
피이 소리로 감춘 지금에서는 당연한
오래된 말 길을 굴러가네
외로워서 초조해지고 한밤중에 내달리기 시작하네 고독한 척할 여유도 없이

君へと続く登り坂を すりへったカカトでふみしめて
こんなして 再び会えたから 笑おうとしたけれど どうしたんだ?
ぎこちなく おどけてる 情けなき命
너에게로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닳아빠진 신발 뒤축으로 힘껏 딛고서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었기에 웃으려고 했지만 어떻게 된 건가?
어색하게 익살을 떠는 한심한 생명

抱きしめた時の空の色 思い出になるほど晴れ渡る
こんなして再び会えたから 話そうとするけれど何でだろ?
知らぬ間に戻される 恥ずかしき炎
知らぬ間に戻される 消せなかった炎
꼭 껴안았을 때의 하늘의 색 추억이 될 만큼 활짝 개었네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었기에 말하려고 하지만 왜일까?
모르는 사이에 되돌려지는 수줍은 불꽃
모르는 사이에 되돌려지는 끌 수 없었던 불꽃

さざなみCD
2007-10-10
さざなみCD



스핏츠(スピッツ) 팬을 위한 덧붙임.

올해 연하장 포스트에 스핏츠P(피이)를 고른 이유는
이 곡의 전반에 걸쳐 연주되는 건반악기의 사운드 때문입니다.
미나가와 마코토(皆川真人)라는 건반 주자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률인데
로즈 피아노(Rhodes Piano)의 사운드가 마치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듯해서요.

1973년생의 미나가와 마코토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는데
초등학생 시절에 교가를 브라스 밴드 편성으로 편곡했다는 얘기가 있는 걸 보면
음악적 재능이 어릴 때부터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皆川真人
皆川真人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5/01/04 00:24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8)
  Tags : Spitz, スピッツ, 皆川真人, 미나가와 마코토,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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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ni~ -  2015/01/06 22:30 comment | edit/delete
한글 아이디 보고서는 '없네...ㅠㅜ' 하다가 다시 보니 있네요~~\(^^)/ 역시 반전이 좋네욤.
저는 늘 서투르고 서둘러서 반전의 재미를 누리고 사는것 같아요. 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Kei 2015/01/07 13:36 edit/delete
Pooni~님은 저를 스핏츠 오프 모임에 불러주신다는 점에서 특별한 분이지요.
제가 2014년 가을의 '스피크닉'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Poono~님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2015년에도 스핏츠 음악과 함께 복 많이 받으시기 바라며
[myspitz story]에도 자주 들려주시기를.

돌리팟 -  2015/01/06 22:56 comment | edit/delet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얼굴을 뵈어야 할텐데.
ps. p 좋아해요...! 언제 들어도 누군가가 마음을 꾸욱 움켜쥐는 것 같아요
         
Kei 2015/01/07 13:43 edit/delete
돌리팟님 :-)
정말 올해는 한번 봐야 할텐데 말이지요.
2010년... 쯤이었나요?
스핏츠 얘기말고도 이럭저럭 사는 이야기들, 많이 나누었던 시절이 가끔 떠오릅니다.
어떤 이야기였는지는 생각이 잘 나지 않지만 그때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남아 있거든요.
그 이미지는 여의도의 어느 유명한 빵집이기도 하고
신도림에서 구로 쪽으로 넘어가는 어딘가이기도 해요.
아, 고작 몇년 전일뿐인데도 아스라합니다.

둘리풋님. 새해 복 많이 받고 지난해처럼 올해도 여전히 아름답기를.
(제게는 '둘리풋'이라고 할 때가 가장 좋아서, 제맘대로 '둘리풋'님 ㅋ)

JY -  2015/01/06 23:22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들렸다 반가운 글이네요.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건강이 최곤거 아시져?ㅋㅋ
올해도 어디선가 마주칠것만같은 느낌.ㅋㅋ
정말 티타임 한번 가져야 겠네요ㅋㅋ
         
Kei 2015/01/07 13:50 edit/delete
2014년에 댓글로 처음 만나게 된 방문객 중에서 JY님이 제게는 가장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가 (그렇게 예상하치 못했다는 것이 어쩌면 대단한 착오였지요)
이렇게 서로 먼길을 돌아 돌아 마주치게 되다니.
그래서 더욱 반가운 마음이 팡팡 터졌습니다.

어제 동대문시장에 볼일 보러 갔다가 ('만보'를 찍을 정도였으니 상당히 돌아다녔지요)
추운 날씨에 그만 감기가 들었습니다.
새해에는 서로 주고받는 덕담 중에는 건강하라고 얘기가 빠지지 않는데
정초부터 덜컥 감기라니.

JY님도 새해 복 많이 받고 소소한 감기 같은 것부터 뭐든 아프지 말고 무조건 건강!
그래야 또 (마주칠 것 같은) 어딘가에서 자주 마주치겠지요? ^^
JY님 편한 시간 잡히면 정말 티타임 한번 하구요! 핫핫핫!

나미 -  2015/01/08 20:05 comment | edit/delete
그간 격조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닉을 불러주시던 게 생각났는데 제 닉이 또렷이 남아 있으니 여러 가지 감상이 드는군요.
언뜻 떠오르는 건 기쁨, 추억, 아쉬움...일까.

언제 한 번 뵈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것도 벌써 제법 시간이 지난 이야기가 되었군요.
친구 분이 넬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나는데. stay는 여전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스핏츠 노래를 들은지 한참 되었군요. 아는 곡도 그렇게 많진 않지만 간만에 들어볼까.

제가 좋아하는 그룹은 그 사이 해체하고 재결성하고 바빴네요(?)
요 근래는 Perfume에 끌리는데 드물게도 인기 많은 그룹을 좋아하게 되네요. 발랄하다 못 해 톡톡 튀는 편이지만 팬층이 꽤 있어서인지 홍백가합전에도 꽤 출연하는 듯 합니다.

이래저래 많은 상념들이 생각나지만 표현할 솜씨가 부족해서 이쯤 줄입니다.
따스한 햇살 받으며 행복한 오후 되시길.

뱀발. 한 번 지워진 거 다시 쓰는 건 역시 어렵습니다.
         
Kei 2015/01/09 11:17 edit/delete
격조, 정말 격조했습니다. 나미님.
여러가지 감상. 기쁨, 추억, 아쉬움...
나미님의 댓글 덕분에 저도 잠시 그런 감정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넬을 좋아한다는 친구.
그 친구가 군대갈 때 그런 얘기를 썼던 기억이 나는데
그 친구, 어느덧 병역도 학업도 다 마치고 지금은 사회인이 된 지도 꽤 되네요.
지방에서 회사생활을 해서 이젠 자주 보기 힘듭니다만.

이렇게 여길 들리신 김에 스핏츠 노래도 들어주세요, 하하핫.

퍼퓸? 누구지 싶어서 검색해봤습니다.
오오모토 아야노(大本彩乃), 카시노 유카(樫野有香), 니시와키 아야카(西脇綾香).
세 사람으로 이루어진 테크노팝 유닛이라고 나오네요.
(일본이든 우리나라든) 걸그룹 음악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만
'테크노'적이라는 점에서 잠시 귀기울이게 되네요.

오랜만에 다시 접하는 나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자주 들려주시기를.

니은 -  2015/01/08 19:55 comment | edit/delet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
저번에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어요!ㅋ_ㅋ
         
Kei 2015/01/09 11:20 edit/delete
어제 하루종일 감기몸살로 말그대로 '뻗어' 있었습니다.
오늘 간신히 정신을 차렸습니다.

정초부터 이거 뭔가 싶어요.
새해 복도 아직 받질 못했는데 감기몸살이라니.

지난번에 저도 무척 반가웠어요.
(여전히, 그렇게 인사만 하고, 얘긴 나누지 못했지만)

니은님. 새해 복 많이 받아요!

aros -  2015/01/08 23:05 comment | edit/delete

케이 님, 너무나 오랜만에 댓글을 남깁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Kei 2015/01/09 11:22 edit/delete
aros님, 잘 지내시죠?
얼마 전의 off-line모임에 사정상 나가지 못하는 바람에 뵙지를 못했어요.

저는 정초부터 감기몸살로 거의 죽다 살아난 것을 빼고나면, 고마고만 그럭저럭입니다.
aros님도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세요!

 -  2015/01/14 13:1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1/14 22:38 edit/delete
○○님 덕분에 문득 깨달았습니다.
2004년 3월 27일.
그때로부터 10년도 넘게 세월이 지났구나, 하고 말입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 속에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고 그래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이렇게 연하장 포스트를 매년 한번씩 쓰고 있답니다.
여러 방문객의 닉네임을 한꺼번에 언급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님을 비롯하여 모든 분들께 제각각의 연하장을 드린다는 마음으로요.

일하는 중에 BGM으로 듣고자 스트리밍 사이트로 myspitz story를 사용하신다니, 기쁨! ^^
○○님도 "작년보다 더 멋진" 2015년이 되시기 바라며,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Crispy! -  2015/01/15 11:00 comment | edit/delete
벌써 1월도 보름이나 지나버렸어요....
새해 인사 늦었습니다. 올해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스핏츠로부터 시작하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 많이 들려주세요.
         
Kei 2015/01/16 13:08 edit/delete
어쩌면 조금 늦은 새해인사가 더 와닿는 건지 모르겠어요.
12월 31일과 1월 1일 이틀 간에 걸쳐서 집중적으로 새해인사가 오가다보니
이렇게 천천히 주고받는 새해인사가 말이죠.

Crispy!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Crispy!님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스핏츠로부터 시작하는, 스핏츠로 끝나는 또는 어쨌거나 스핏츠! (후훗~)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2015/01/16 20:0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1/19 00:22 edit/delete
사실 SNS 중에 페이스북은 하고 있지만 다른 것은 하질 않고 있어요.
계정만 만들어 두었다가 (이벤트 같은 걸로 임의로 가입하는 경우가 되겠죠)
어쩌다 한번 (일년에 한번?) 들어가보는 정도?

○○님 같은 경우는 뭐랄까요? 연결고리를 남겨두고픈 분이라서? 후훗~.

감기로 열흘 넘게 고생하고 있습니다.
몸살은 이삼일에 끝났는데 기침은 여전합니다.
많이 사그러들긴 했지만 앞으로 이틀 정도는 더 가지 않을까 싶어요.
독감이 유행한다는데 그게 아닌 것이 다행이지요.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2015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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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라면 모든 게 잘 될 거거든 ふたりなら すべてがうまくいくさ
  陽だまり Hidamari 양지

지난 11월이 음력으로 윤달이 걸쳐 있던 달인데다가 연이어 연말인 12월이 이어지다보니
지난 월말부터 12월인 이번 달 내내 주말마다 여기저기 결혼식 소식이 많다.
마침 이 즈음에 받은 청첩장은 인사치례에 그치지 않고 진심을 담아 축하하고픈 결혼식이 대부분이다.

이미 다녀온 두 번의 결혼식 그리고 다다음 주말에 갈 예정인 결혼식의 그들.
내가 좋아하는 웨딩 송의 한 구절을 마음 속으로 그 세 커플들에게 불러준다.

ふたりなら だいじょうぶ
きっとすべてがうまくいくさ
둘이서라면 괜찮아
반드시 모든 게 잘 될 거거든

결혼, 축하해.


陽だまり(양지)LOST IN TIME

작사·작곡: 카이호쿠 다이스케(海北大輔)

行き先が何処かも知らずに 歩いて来た日々を
どれだけ振り返っても そこにはただ風が歌ってるだけ
宛名一つない手紙を 海へ投げる日々を
どれだけ繰り返しても そこにはただ波が寄せては返すだけ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걸어 온 나날을
몇번이고 돌이켜봐도 거기에는 그저 바람이 노래할 뿐
수신인 하나 없는 편지를 바다로 던지는 나날을
몇번이고 반복해도 거기에는 오로지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갈 뿐

穏やかに たおやかに 為す術も無く毎日は続く
少しずつ 分かってきた 僕らが歩くその意味を
잔잔하게 나긋하게 어쩌지 않아도 날마다 이어진다
조금씩 알게 되었어 우리들이 걷는 그 의미를

あなたの隣にある 暖かな太陽は
あなたを照らしている あなたを守っている
그대 옆에 있는 따뜻한 태양은
그대를 밝히고 있어 그대를 지키고 있어

灯り一つない暗闇を 歩いて来た日々を
どれだけ振り返っても そこにはただ星が瞬き流れるだけ
불빛 하나 없는 어둠을 걸어 온 나날을
몇번이고 돌이켜봐도 거기에는 단지 별이 반짝이다 흘러갈 뿐

せわしなく 忙しく 過ぎて行く日々のその中で
少しずつ 分かってきた 僕らが笑うその意味を
바쁘게 겨를 없이 살아 가는 나날 중에서
조금씩 알게 되었어 우리들이 웃는 그 의미를

あなたの隣にある やわらかな陽だまりは
あなたを包んでいる あなたを愛してる
그대 옆에 있는 온화한 양지는
그대를 감싸고 있어 그대를 사랑하고 있어

二人を繋いでいる 全ての物語は
二人を守っている 二人と歩いている
두 사람을 연결하고 있는 모든 이야기는
두 사람을 지키고 있어 두사람과 함께 걷고 있어

ふたりで歩いてゆける
둘이서 걸어갈 수 있어

ふたりなら だいじょうぶ
きっとすべてがうまくいくさ
둘이서라면 괜찮아
반드시 모든 게 잘 될 거거든

ロスト アンド ファウンド
LOST IN TIME
6th album
2010-11-10
ロスト アンド ファウンド



고○○ + 정○○
2014년 11월 22일 토요일

처음 만났을 때의 너는 갓 스물의 대학생이었지만
내 눈에는 구르는 낙엽에도 괜히 깔깔대는 여고생이나 다름없었던 너.
'쌩얼'로도 여전히 그때 같은 네가 결혼을 하고 내년에는 엄마가 된다니.

청첩장의 문구처럼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어서 몽창 다 빠질 때까지'
늘 행복하기를.
고○○ + 정○○
고○○ + 정○○


김○○ + 김○○
2014년 12월 6일 토요일

특별한 일이 없어도 전화해서는 그저 "어디야?"로 통화를 시작하고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은 채 익숙하게 마주 앉아 있고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주고받는 말에 비속어가 섞여도 자연스러운 우리.
그렇게 딱히 언제라고 기억도 없이 그냥 스며들 듯이 친구가 된 너.
그러다 또 어느새 한 가정을 책임지는 유부남이 된다니.

청첩장의 문구처럼
'이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랑하고자 하는 두 사람'이 되어
늘 행복하기를.
김○○ + 김○○
김○○ + 김○○


노○○ + 하○○
2014년 12월 27일 토요일

스스로에게 다짐이라도 하듯 결혼은 하지 않을 거라고, 너는 가끔 그랬지.
그럴 때마다 나는 너에게 그딴 소리는 관두라며 피식 웃곤 했는데
그러던 네가 너랑 '닮은 쌍둥이'가 나타나자 마치 선언하듯 이젠 여자이고 싶다니.
동생들에게 때론 엄마 같던 네가 내년 이맘 때쯤이면 진짜 엄마가 될테지.

청첩장의 문구처럼
'나를 바라보고 나를 믿어주고 내 편이 되어' 주는 그 쌍둥이와 함께
늘 행복하기를.
노○○ + 하○○
노○○ + 하○○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12/14 20:37 | 듣기 | trackback (0) | reply (5)
  Tags : LOST IN TIME, 海北大輔, 카이호쿠 다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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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y! -  2014/12/19 11:23 comment | edit/delete
결혼식, 참석 많이 하셨네요. ^^
역시 결혼식은 좋네요. Kei님의 메세지도 멋지고~
이렇게 멀리서 보기만 해도 저까지 괜히 행복해 지는 느낌입니다.

다들 행복하게 생활해 나아가시길...
         
Kei 2014/12/19 14:48 edit/delete
글의 맨 처음에 나오는 ○○.
결혼을 앞두고 다니던 직장을 관뒀는데 그 덕분에 낮시간에 카톡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화 한줄에 그 내용 만큼이나 'ㅋㅋㅋ'를 날리는, 여자'애'들 분위기는 여전하더군요.
녀석의 엄마 카톡 배경화면에 녀석의 웨딩드레스 샷이 있었는데
제 카톡 리스트에만 떠있을 뿐 딱히 대화창을 열 일이 없는 그의 엄마 배경화면을,
(마음 속으로 '녀석! 예쁜데? 헤헷' 하면서) 물끄러미 보게 되더라구요.

글에서 두번째로 나오는 ○○.
결혼식이 있던 그 다음주 주말.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첫마디는 여전했습니다. "어디야?"
신혼여행은 잘 다녀왔고 처가 일박, 인사드리러 할머니께 다녀오기까지 굵직한 행사를 끝내고
그때 막 신혼집으로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다음 주 쯤이면 저와 점심 정도 하면서 정신없던 결혼 행사에 대해서 얘길 나누겠지요.

글의 세번째 녀석 ○○.
얼마 전 이 녀석의 동생을 만났습니다.
만나고 있는 동안 그 동생은 제게 "울 언니 시집 가", "큰언니 결혼해", "진짜로 가는구나" 등등,
저도 모를 리 없는 그 결혼 소식을 계속 되뇌이더군요.
형부라는 새 식구가 생기는 기쁨과 이제는 언니랑 같이 살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심정이,
저와의 다른 이야기 중에도 불쑥불쑥 그런 말을 꺼내게 만드는 것이겠죠.

         
Kei 2014/12/19 14:55 edit/delete
Crispy!님께서 크롬을 쓰셔서 배경음악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운영체제가 윈도우 환경이라면 익스플로러를 이용해서 한번 접속해보시기 바랍니다.

ふたりなら だいじょうぶ
きっとすべてがうまくいくさ
이 가사가 나오는 후반부.
들으시면 빙긋~하고 미소지으실지도. ^^

MS의 익스플로러를 쓸 형편이 아니라면,
유튜브 영상 하나를 링크합니다.
아주 조그만 클럽 무대애서의 어쿠스틱 라이브 영상입니다.
http://youtu.be/2bI8mwFvr2k

         
Crispy! 2015/01/15 10:57 edit/delete
익스플로러로 노래 들어봤어요!
후반부.. ^^
딴 딴따단~~~
오랫만에 들어보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땐 결혼식 가면 자주랄까 꼭 들었던 것 같은데,제가 어른이 되고 나서 참석한 결혼식에선 그러고 보니 한번도 못 들었네요.

         
Kei 2015/01/16 12:59 edit/delete
오랜만에 들어보는 멜로디였군요. Crispy!님 ^^
어제 위 세 커플 중 한 명을 만났습니다.
신혼여행 중에 제게 주려고 샀다면서 선물까지 건네주더군요. (이런, 그 와중에 무슨!)

제가 좋아하는 웨딩 송으로는 비지스의 <Wedding Day>도 있습니다.
혹시 들어보지 못한 곡이라면, 한번 들어보실래요?
2001년 4월 17일 맨해튼 센터에서의 라이브 영상입니다.

http://youtu.be/LvdgFLCFy6o

비지스의 맏형인 배리 깁이 노래하다가
후렴부에는 둘째인 로빈 깁이 부르고
브릿지 부분에서는 막내인 모리스 깁까지 세 명 모두 화음을 넣는데요.

아래 노랫말은 이 노래의 후렴부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로빈 깁이 부르는 부분인데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로빈 깁 특유의 보이스 컬러가
결혼식 당일의 장면을 더욱 감미롭게 노래해줍니다.

We'll be together
Husband and wife
Now and forever
The rest of our lives
Well, take me to Heaven
Take me tonight
There is nothing words can say
On this our wedd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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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세 만쥬 도둑 片瀬饅頭泥棒
  花泥棒 Hana Doroboh 꽃도둑

 '꽃을 뽑아가지 마세요.'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의 한 대형화분에 있는 나무푯말 문구다.
 23일 오전 10시쯤 화분에서 꽃을 뽑고 있는 60대 여성을 만났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조심스레 보라색 꽃을 뿌리째 뽑아 종이봉투에 담았다. 기자가 쫓아가 "왜 꽃을 뽑았느냐"고 묻자 "집에 가져다가 심으려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꽃을 사랑하니까··· 옛말에 꽃도둑은 도둑도 아니라고 그랬어."
 노점 주인 박춘심(65)씨는 "다음 날 와서 또 뽑아갔는지, 무사한지를 확인만 할 뿐"이라며 "꽃 때문에 보초를 세워둘 수도 없고 이건 상식의 문제 아니냐"고 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꽃을 통해 마음과 마음 사이에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곤 한다. 함께 보기 위해 심은 꽃들을 훔쳐 자신의 집에 놓거나 선물을 한다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 2014년 10월 24일자 중앙일보 기사 중에서 발췌 (이서준 기자 작성)

기사 전문 바로가기

중앙일보

중앙일보 20141026

훔쳐도 되는 것은 꽃이 아니라
꽃다운 마음이거늘.

꽃도둑 꽃도둑 꽃도둑 꽃도둑.
노래나 듣자.


花泥棒(꽃도둑)

작사: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작곡: 미와 테츠야(三輪徹也)

どうせ一度なら 心が向かうまま 花泥棒 花泥棒
あの娘に似合いそうな花を見つけたぞ 花泥棒 花泥棒
어차피 한번이라면 마음이 향하는 대로 꽃도둑 꽃도둑
그 애에게 어울릴 듯한 꽃을 찾아낸 거지 꽃도둑 꽃도둑

この花を渡せたら それが人生だ !
이 꽃을 건넬 수 있다면 그것이 인생이다!

走るよ ありったけ 力尽きるまで 花泥棒 花泥棒
逆に奪われて すべて奪われて 花泥棒 花泥棒
달린다 있는 한 힘 다 할 때까지 꽃도둑 꽃도둑
거꾸로 빼앗기고 죄다 빼앗기고 꽃도둑 꽃도둑

ああ 夢で会う時は すごくいいのにさ!
아아 꿈에서 만날 때는 굉장히 좋겠는데 말이야!

花泥棒 花泥棒 花泥棒 花泥棒
꽃도둑 꽃도둑 꽃도둑 꽃도둑

インディゴ地平線
7th album
1996-10-23
UPCH-1188
インディゴ地平線



연주시간이 1분 50초 밖에 되지 않아서 들을 때마다 아쉬운 곡이다.
한편 그렇기에 임팩트가 더욱 강하게 오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기타리스트인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가 작곡했는데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거의 대부분을 작곡한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나로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곡(俺には絶対作れない曲)"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노랫말은 쿠사노 마사무네가 붙였다)

정식 발매된 건 아니지만 미와 테츠야가 보컬을 담당한 음원도 있는데
들어보지 못한 팬들이 있을 것 같아서 기회가 되면 소개를 할까 싶다.
三輪テツヤ
三輪テツヤ


기타 아르페지오의 도입부 이후 곡 전반에 걸쳐서 열정적으로 연주되는 퍼커션은
타악기 연주자 카와세 마사토(川瀬正人)가 들려주는 사운드다.
(드럼 사운드와 겹쳐서 퍼커션 사운드를 구분하기 힘들다면,
마치 노래가 끝나는 듯한 1분 20초쯤에 들리는 잔향(殘響)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 곡이 레코딩되던 1996년부터 스핏츠와 만난 이후
스핏츠의 다른 앨범 작업에도 동참하는 등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川瀬正人
川瀬正人


● 내 마음대로의 상상, 열기


花泥棒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11/14 16:06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2)
  Tags : Spitz, スピッツ, 三輪徹也, 川瀬正人, 片瀬饅頭合唱團, 미와 테츠야, 스핏츠, 카와세 마사토, 카타세 만쥬 합창단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278  

 -  2014/11/15 12:2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11/16 00:46 edit/delete
에노시마에는 두번인가 갔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만 해도 '카타세 만쥬'를 생각하지 못했어요.
만약 그때 이런 상상을 했더라면,
'저만의 성지'로 꼽아두었을 '조슈야' 과자점에 들렸을텐데, 아쉬워요. ^^

뜬금없고 난데없는 저의 상상을 두고
○○님께서 즐거워 하고 앞으로도 웃음을 터뜨릴 듯하다니 저는 그걸로도 이미 만족입니다.ㅋ

JY -  2014/11/21 02:33 comment | edit/delete
묘하게 중독성이 강한게 자꾸 듣게 되네요.ㅋㅋㅋ
         
Kei 2014/11/22 23:45 edit/delete
그렇죠? 이곡은 묘한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스핏츠의 곡들 중 말랑말랑한(?) 곡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다소 헤비한 느낌이 있고
<8823>과 같은 강한 곡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동요스럽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 곡이고
앨범의 첫트랙이면서도 연주시간이 짧아서 마치 앨범의 인트로 같은 곡이라서
그 다음 곡으로 들어가기 위한 곡으로 오해받기(?) 쉬워서 그냥 지나친 팬들도 있을지 몰라요.

그런데, 어랏? 이게 묘하게도 중독성이 강한 곡이라는 거죠. ㅋㅋ
게다가 미와 테츠야가 작곡한 '레어템'이기까지 하니!

Crispy! -  2014/11/27 09:39 comment | edit/delete
정식 발매된 스핏츠 음악중 가장 짧은 곡이 아닌가요?? ^^;;
짧지만 정말 신나요.
도중 살짝 들리는 마사무네상의 추임새(?)도 그렇고 꽃도둑을 반복하는 부분도 그렇고~

카타세 만쥬 합창단..
전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덕분에 재미있는 정보를 알게 되었네요!
         
Kei 2014/11/27 16:23 edit/delete
정식발매된 스핏츠 음악 중에서 가장 짧은 곡은?
① 花泥棒
② エトランゼ

보기를 보는 순간, 아! 하셨겠죠?
그래요, 지금 바로 이곡 ① 1분50초, 그런데 ② 1분29초
가장 짧은 곡은 エトランゼ(Etranger, 에뜨랑제)랍니다.

그렇다면 정식발매된 스핏츠 음악 중에서 가장 긴 곡은?
역시 같은 곡의 다른 버전, エトランゼ (TANAYAMIX)입니다.
정규 앨범, B-SiDE 모음 앨범, 등에는 수록된 바 없어서
들어보지 못한 스핏프 팬들도 있을 듯 싶은데요.

Crispy!님은 아마 들어보셨겠죠?
혹시 아직 들어보지 못하셨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구요.
http://www.myspitz.com/tt/159

花泥棒 이 노래에서 쿠사노 마사무네의 추임새, 네 그거, 신나요!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해야 제대로 느낌이 전달될 듯하네요, "씐나요!"

카타세 만쥬 합창단.
제 마음대로의 상상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지 않을까? 하고 더 굳어집니다.
스핏츠 멤버끼리 에노시마에서의 추억이 담긴 '이스터 에그' 같다는 것 말이죠.
에노시마에 한번 더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순전히 그 만쥬를 한번 먹어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Crispy! 2014/12/04 11:31 edit/delete
앗! 그렇군요!! 가장 짧은곡은 에뜨랑제군요~! 헤헤...
가장 긴 곡도 에뜨랑제라... ^^뭔가 재미 있네요.
긴 버전, 예전에 들어 본 적 있어요.

(저희집 컴이 이상한지, 요즘 마이스핏츠에 들어오면 음악이 안들리게 되었어요. 자상하게 첨부까지 해 주셨는데, 죄송해요.)

스핏츠 음악이 아닌 것 같고, 8분 이상이였던가요??
무지 길다고 느꼈어요.
'나이프'는 긴 곡이어도 별로 길다는 느낌이 없는데.
저에게는 좀 이해하기 난해한 곡이었던 기억이...

예전에 에뜨랑제 긴 버전이 수록되어 있는 '流れ星' 싱글을 사고 싶어서 (愛のしるし 라이브 버전이 탐이나서) 여기 저기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결국은 너무 비싸기도 비싸고 물건도 없고 해서 그냥 관뒀어요.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네요. 호호호~~

꽃 도둑에서 이런 이야기로 이어지다니, 스핏츠 이야기를 하면 이야기가 끊이지 않을 것 같아요. ^^

         
Kei 2014/12/05 01:51 edit/delete
여기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사용하시는 인터넷 브라우저가 구글의 크롬이라든지 또는 맥의 사파리 등으로 들어오면
첨부한 노래가 나오지 않습니다.
모바일로 들어오는 경우 역시 안됩니다.
모바일이면 운영체제가 MS가 아닌, 안드로이드 아니면 iOS라서요.

만약 집에서 쓰는 컴퓨터가 '윈도우'가 운영체제이고
인터넷브라우저를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쓰는데도 배경음악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략난감입니다.

에뜨랑제 긴 버전 그 싱글CD, 저는 있답니다. 으쓱으쓱!!
(우리끼리는 이런 거, 잘난 척해도 되죠? ㅋㅋ)

꽃도둑에서 일본옥션질이야기로 이어지든 그 어떤 이야기로 이어지든,
[myspitz story]는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자연스러운 곳이잖아요! ^^

         
Crispy! 2014/12/19 11:17 edit/delete
오랫만이예요 Kei님!
잘 지내시죠? 한국은 아주아주 많이 춥다고 들었는데..

음악이 안 들리는 이유, 알았습니다!!
얼마 전 부터 크롬을 사용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구나. ^^
설명, 감사해요!

그리고...그 CD를 가지고 계신단 말입니카!!! 우와!
우리들 사이에서 이건 잘난척이 아니고 정말 잘나신겁니다!
뭔가, 말이 이상하네요. 하여간, 무지무지 부러워요.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핏츠 이야기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Kei 2014/12/19 14:27 edit/delete
체감온도 영하20도라는 얘기까지 나오더라구요.
기모바지에 목도리다 장갑이다 해서 저도 무장을 단단히 하고 외출한답니다.

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에만 최적화되어 있다보니
그 이외의 인터넷브라우저에서는 BGM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는데 이런 쪽으로 무지해서 방법도 모르고 해서 손볼 방법이 없어요.
게다가 요즈음은 인터넷 접근을 다들 모바일로 하다보니
네이버 블로그처럼 거대포탈의 블로그 툴을 이용하면
PC환경은 PC대로 모바일 환경은 모바일에 맞게 알아서 척척 맞춰지는 모양이던데요.
저는 그렇지도 못하고, 그래서 방문객들의 접근성으로 보자면 날이 갈수록 뒤처지고 있습니다.
능력이 없으니 또 그렇다고 다른 쪽으로 갈아탈 수도 없으니... 어쩔 도리 없죠.

ㅋ 저, 그 싱글CD 갖고 있으면, 잘난 거 맞나요? 헤헷!
(저도 뭔가 말이 이상하지만) Crispy!님께서 부러우시다니 뿌듯뿌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핏츠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의 이야기
Crispy!님 같은 분들이 있어서 <myspitz story> 정말 다행입니다.

돌리퐁 -  2014/12/24 18:36 comment | edit/delete
전 그 시디가 없어서 못생겼나봐요... (!?)
         
Kei 2014/12/25 08:09 edit/delete
메리 크리스마ス

당치도 않은!
내가 얼마나 예뻐라 하는 둘리풋님인데!
(그런데 본 지가 너무 오래 됐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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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너는 열망을 노래한다 ビギナーは熱望を歌う
  ビギナー Beginner 비기너

 다시 웃긴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나는 원래 뭔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세계가 그 열망을 도와준다고 믿으며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다. 대신에 조건은 있다. 온 세계가 그 열망을 도와줄 떄까지 계속 간절히 원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열망이 이뤄질 때까지 열망한다. 나는 좀 그렇게 생겨먹었다.
···
 2007년 나는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썼다. 그 소설을 쓰면서 나는 이십대에 이 세상을 보면서 느꼈던 의문으로 다시 돌아갔다. 왜 우리가 간절히 열망하는데도 이 세계는 조금도 바뀌지 않는가? 그런 게 우리가 사는 세계라면 우리는 마땅히 현실에 순응하고 권력에 복종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뭔가를 간절히 열망하면 안되는 일이 아닌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쓰면서 나는 그 의문에 해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쩌면 열망은 그 열망이 이뤄지는 일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리라. 열망으로 이뤄지는 일은 하나도 없다. 열망은 결코 원인이 아니다. 열망은 그 자체로 결과이리라. 열망은 단지 열망하는 그 순간에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뿐이다. 과연 이것이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어쨌든 나는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나만의 방식으로 다 썼다. 다 쓰고 나니까 이십대의 내가 이해됐다. 결코 바뀌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세계가 이해된 게 아니라.
 그리고 2008년이 찾아왔다.

···
 남녀 학생들 몇몇이 앞으로 나갔다. 구호를 외치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학생들이 대중가요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저런 애들을 믿고······ 한참 웃었다. 그 다음 날 새벽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했을 때, 내가 분노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저렇게 새로운 아이들을 그토록 낡은 방식으로 대접하다니. 늙다리들. 구닥다리들.
 결국 온 세계는 다시 나의 열망이 이뤄지도록 도와준 셈이었다. 그 학생들을 보고 나니 모든 게 명확해졌다. 많은 사람들의 열망 때문이든 아니든,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아닐 확률이 높지만, 어쨌든 결국 우리는 어제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어제와 다른, 새로운 세계. 그게 중요한 것이다. 반드시 복수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 당장 내 눈앞에서 정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좋다. 이게 어제와 다른, 새로운 세계라면. 그리하여 나는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고칠 수 있었다. 결국 이 소설을 쓰고 싶다는 내 오랜 열망을 이룰 수 있었던 건 그날 밤 효자동 전경들 앞에서 춤을 추던 학생들 덕분이다. 공포의 순간에 웃음을 터뜨릴 수 있게 해준 그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늙다리들은 더 이상 춤추지 못한다. 나는 춤추는 사람들이 좋다. 나 역시 그렇게 춤을 출 수 있으면 좋겠다. 그 학생들처럼.

김연수의 소설 『밤은 노래한다』의 <작가의 말> 중에서.

밤은 노래한다
밤은 노래한다


ビギナー(비기너)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未来からの 無邪気なメッセージ 少なくなったなあ
あいまいじゃない 優しさも 記憶に遠く
미래에서의 순진한 메시지 줄어들었구나
애매하지 않은 부드러움도 기억에서 멀리

だけど追いかける 君に届くまで
慣れないフォームで走りつづけるよ
霞む視界に目を凝らせ
그래도 뒤좇아간다 너에게 닿을 때까지
익숙하지 않은 폼으로 계속 달릴 거다
침침해진 시야라도 뚫어지게 바라봐

存在さえも 忘れられて 夕闇みたいな
暗い街に 火をともす ロウソクがあったよ
존재조차도 잊혀지고 저녁 어스름 같은
어두운 거리에 불을 켜는 양초가 있었지

だから追いかける 君に届くまで
ビギナーのまま 動きつづけるよ
冷たい風を吸い込んで今日も
그러니까 뒤좇아간다 너에게 닿을 때까지
비기너인 채 계속 옮겨갈 거다
차가운 바람을 들이쉬며 오늘도

同じこと叫ぶ 理想家の覚悟 つまずいた後のすり傷の痛み
懲りずに憧れ 練り上げた嘘が いつかは形を持つと信じている
같은 얘기 외치는 이상가의 각오 발이 걸려 넘어진 후 생채기의 쓰라림
싫증 내지 않고 동경하며 잘 다듬은 거짓말이 언젠가는 모양을 갖출 거라 믿고 있다

幼い頃の魔法 心で唱えたら
安らげることもあるけど
어릴 적의 마법 마음속으로 되풀이하여 외운다면
편안해질 수 있는 것도 있지만

だけど追いかける 君に届くまで
慣れないフォームで走りつづけるよ
霞む視界に目を凝らせ
그래도 뒤좇아간다 너에게 닿을 때까지
익숙하지 않은 폼으로 계속 달릴 거다
침침해진 시야라도 뚫어지게 바라봐

シロクマ/ビギナー
37th single
2010-09-29
UPCH-5669
シロクマ/ビギナー

とげまる
13th album
2010-10-27
UPCH-1803
とげまる

SPITZ とげまる 20102011
live DVD
2011-12-21
UPBH-1299
SPITZ とげまる 20102011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10/11 01:23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15)
  Tags : Spitz, SPITZ JAMBOREE TOUR 2010, スピッツ, 김연수,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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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풋 -  2014/10/13 23:57 comment | edit/delete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던 곡은 아닌데, 새롭게 들으니까 좋네요.
저한테는 진리인 스피츠.
         
Kei 2014/10/14 00:26 edit/delete
스핏츠는 저한테도 진리입니다. ^^
지난 주말, 가을방학의 정바비씨와 꽤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영등포의 엠넷펍에서의 어느날 저녁이 떠올랐고 잠깐 그걸 언급하기도 했어요.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죠?
가끔 보고 싶은데, 기회가 생기질 않네요.

 -  2014/10/16 21:3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10/18 23:11 edit/delete
저도 ○○님처럼 권유받고 용기를 냈는데, 이런이런이런.
정말정말 아쉽아쉽. ○○님을 뵐 기회이기도 했는데!

○○님을 뵙기 위해서라도, 제가 모임을 한번 주선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여태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생각까지 문득 하게 됩니다. ^^

 -  2014/10/19 12:3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10/19 15:54 edit/delete
○○님. 조만간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

 -  2014/10/23 11:4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10/24 02:07 edit/delete
토게마루가 벌써 4년전이란 건가?!
꼽아보면 저 역시 ○○님처럼 '세상에나네상에나!' 한답니다.

○○님의 글을 읽고는 후다닥! '거기'로 가서 살펴봤습니다.
○○님께서 상상하셨던 것과 비슷하셨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 갸웃했습니다.
거기 나와 있는 사진으로는 그렇게 '길게' 보이지 않을텐데 싶어서요. ^^
(굳이 부연하자면,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고려하면 아마 사진 속의 인물들 중에서 제가 가장 길 것 같아요)
음... ○○님께 커밍아웃하자면, 지금은 더 깁니다만 대충 이 정도입니다.
http://www.myspitz.com/tt/229

○○님도 함께 하는 오프 모임이 있다면 저도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

니체 -  2014/10/26 00:34 comment | edit/delete
아, 거의 백만년만에 댓글 적는 거 같아서 죄송해요 -
카페에 들어갔다가 케이님 다녀가신 거 보고 들어왔어요!
잘 지내고 계시죠?ㅎ
둘리풋님 댓글 받아 저한테도 진리인 스피츠乃
         
Kei 2014/10/26 01:44 edit/delete
이게 이게 누구신가요!? 니체님!
뵌지도 오래되어서 반갑고 딴 사람도 아니고 또 니체님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카페에 들어가서 글을 남겨두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니체님이 백만년만에 왕림하게 하는 촉매작용이 된 듯해서요.

저는 그냥 그저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49%는 괜찮고 51%는 그닥ㅉㅉ, 뭐 그런 식으로요.
니체님도 잘 지내고 있죠?
'스핏츠는 진리다!'고 당당히 주장하는 둘리풋님이랑 니체님 두 분 다 보고 싶은데,
카페에 공지된 11월 초의 모임에 제가 사정상 불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JY -  2014/11/21 02:22 comment | edit/delete
비기너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데,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갑네요 ^^
         
Kei 2014/11/22 23:38 edit/delete
JY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닉네임을 보니 초면인 듯 싶은데요.
이렇게 글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꾸우벅!

비기너, 좋아하시는 곡이군요. 물론 이곡 말고도 좋아하시는 스핏츠 곡들이 많겠죠? ^^
그 다른 곡들에 대해서도 공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Kei 2014/11/27 16:39 edit/delete
JY님.
이 노래는 저도 특별히 좋아하는 스핏츠 넘버입니다.
어쩌다보니 스핏츠의 많은 노래들이 많은 경우 제각각 (저에게는)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곡들이기도 합니다.
그 추억을 이곳에다가 이야기해두기도 하지요.

<비기너> 역시 그런 곡들 중 하나이랍니다.
이런 추억이 말입니다. ^^
http://www.myspitz.com/tt/267

 -  2014/11/26 20:4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11/27 16:02 edit/delete
오마이갓! 프하하핫!
이런이런 세상에나 네상에나!
그렇군요. ○○님.

커밍아웃(!) 하다보면 언젠가는 어디서든 어떻게든 close encounter가 생길테지만
여기서 이렇게 마주치는군요! (쑥스럽고 민망하면서도 반가워라 반가워라!)

어디에도 없는 듯하지만 사실 어디든 있는 스핏츠 팬들!
네 맞아요, ○○○ 그분도 그러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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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가도 잊지는 않을 거야 時が流れても忘れはしないよ
  Kaede 카에데

기상청에 의하면 어제 설악산에서 첫 단풍이 시작됐다고 한다.
여느 때보다 일찍 다가왔던 지난 추석 날씨는 늦여름이나 다름없었고
구월 말인 지금도 샌들을 신고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나다니고 있는데
단풍이라니.
그러고보면 며칠 전 입술이 마른 듯해서 립밤을 찾았으면서도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머리로는 느끼지 못했다.

엊그제 만난 친구가 그랬다.
팔월 마감이 딱 일주일 전 같은데 벌써 구월 마감이라고.

나도 그렇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조금만 더 버티자 싶었는데, 그게 아닌 거다.
꼬인 일들이 풀릴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 내일모레면 벌써 시월이다.
楓


ソラトビデオ3
3rd video clips
2000-09-06
UPVH-1001
ソラトビデオ3


忘れはしないよ 時が流れても
いたずらなやりとりや
心のトゲさえも 君が笑えばもう
小さく丸くなっていたこと

かわるがわるのぞいた穴から
何を見てたかなぁ?
一人きりじゃ叶えられない
夢もあったけれど

さよなら 君の声を 抱いて歩いていく
ああ 僕のままで どこまで届くだろう

探していたのさ 君と会う日まで
今じゃ懐かしい言葉
ガラスの向こうには 水玉の雲が
散らかっていた あの日まで

風が吹いて飛ばされそうな
軽いタマシイで
他人と同じような幸せを
信じていたのに

これから 傷ついたり 誰か 傷つけても
ああ 僕のままで どこまで届くだろう

瞬きするほど長い季節が来て
呼び合う名前がこだまし始める
聴こえる?

作詞・作曲: 草野正宗
카에데

잊지는 않을 거야 시간이 흘러가도
헛된 주고받음과
마음의 가시조차도 네가 웃으면 벌써
작고 둥글어지고 있었던 것

번갈아가며 엿보았던 구멍으로부터
무엇을 봤었으려나?
혼자 만으론 충족시킬 수 없는
꿈도 있었지만

이젠 안녕 너의 목소리를 안고서 걸어가네
아아 나인 채로 어디까지 닿을 것인가

찾고 있었던 거지 너와 만날 날까지
지금에선 그리운 말
유리 저편에는 물방울의 구름이
흩어져 있었네 그날까지

바람이 불어 날릴 듯한
가벼운 영혼으로
타인과 같을 듯한 행복을
믿고 있었는데도

이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고 누군가 상처를 입히더라도
아아 나인 채로 어디까지 닿을 것인가

눈을 깜빡일수록 긴 계절이 오고
서로 부르는 이름이 메아리치기 시작하네
들리니?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


그동안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를 소재로 160편 정도의 글을 썼다.
보통은 곡 하나에 글 하나 아니면 둘 정도인데
헤아려보니 다섯 번이나 썼던 경우도 두 곡이나 있다.
楓(Kaede, 카에데) 그리고 渚(Nagisa, 해변).

그러니까 이 곡은 이제 여섯 번째 글이 되는 셈이니
딱히 무슨 얘기를 덧붙이랴.

+
혹시 이 노래를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해 귀띔하자면
楓(Kaede, 카에데)는 '단풍나무'라는 뜻의 일본어다.
楓

ソラトビデオ3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영상의 출처는 유튜브의 스핏츠 공식 채널 입니다.
 | 2014/09/27 14:08 | 스핏츠/VIDEO | trackback (0) | reply (6)
  Tags :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276  

Pooni~ -  2014/10/05 22:07 comment | edit/delete
'단풍나무'라는 귀띔~ 이런거 감사해요! 일본어를 모르면서도 어떻게 스피츠를 11년 동안 듣고 있는지...
지난번 카페 노래방 번개 모임 이후에는 가사를 외워보려고 따라부르며 노력중인데요, 역시나 일본어는 제게 아무런 지령(?)을 내리지 않는 언어라서 ...^^;

가을이 되니 역시나 그리워지는 스피츠...
'아~ 나인채로 어디까지 닿을것인가' 이 부분이 또 와닿네요~~
드라마 오버타임의 소리마치 다카시도 기억나고...왠지 벌써 그리워지네요...이 곡을 처음 들었을때의 느낌들이요...

참~ 카페 공지 보셨을까요??
시간되시면 함께 하셔요~~ ㅋㅋ


왠지 Spitz가 그리워질때마다 이곳에 들러보곤 한답니다. ㅎㅎ
         
Kei 2014/10/06 22:09 edit/delete
그 나라 언어를 제대로 알고 그 나라 음악을 들으면 훨씬 좋기야 하겠지만,
모른다 해도 좋은 건 좋은 거죠. ^^
(전 이탈리아어를 모르면서도 이탈리아 노래를 좋아해요)

카페 방문을 등한시해도 너무 등한시해서 카페 노래방 번개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반성 반성.
Pooni~님의 이 글을 보고는 후다닥 가봤습니다.
밀린 글은 읽어볼 엄두를 못내고 일단 말씀하신 "스피크닉"의 날짜 장소만 확인.
메모해두었습니다, ^^

<오버타임>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들으셨나요?
그때 느낌 어땠는지, 다시한번 돌이켜 보시겠어요? ^^
http://www.myspitz.com/tt/112
http://www.myspitz.com/tt/114
http://www.myspitz.com/tt/144

Pooni~ -  2014/10/08 14:06 comment | edit/delete
오버타임 글 링크까지~~ 안그래도 카에데 관련한 Kei님의 다른 글 검색하는데 가사만 뜨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카에데 느낌이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요,
오버타임 드라마에 대한 기억은 납니다만...^^;;

사실 이런게 조금 힘들더라구요.
로빈슨도 처음에 어느분 사이트 배경음악으로 나온걸 들은것인데 그때 느낌이 '이거 뭐지?? 이거 뭔데!! 이렇지??!!'라는 느낌이었거든요.
그 외 스피츠의 다른 곡들도 각각 초반의 느낌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제 경우에는 일본어도 모르고 음원을 적극적으로 구할 방법도 없고 해서 근 8년간은 정말이지 한 열 곡 정도만 질리게 들었었거든요.
너무나 많이 들어서 곡의 느낌이 사라져 버린 느낌이랍니다.
최근 곡으로는 '램프'가 그래요,
'로빈슨'처럼 강렬했거든요 '램프'가 제게는...
근데 우려하면서도 또 너무 들어버린거죠...ㅠㅜ
지금은 '램프'를 처음 들었으때의 느낌이 기억이 안납니다..
그저...카페에 한 줄 메모해놓은 '램프를 들으니 오늘 하루를 신중하게 시작할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입니다.'라든가, 제 블로그에 '노래가 사람에게 용기도 주어서 눈팅만 하던 카페에 글을 남겨버렸어요.'같은...ㅎㅎ

메모하신거 꼭 기억하시고 그날 함께 뵈면 좋을것 같습니다~
모임장소에 단풍나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요...
단풍나무 아래에서 모두 함께 카에데를 불러보면...어떨까요?? ㅋㅋ


         
Kei 2014/10/09 00:13 edit/delete
검색하시는데 도움말을 해드리자면
왼쪽 프레임 메뉴를 이용하면 편하실 듯합니다.

딴에 포스트잇(?) 느낌으로 만든 메뉴인데요.
category, search, recent articles, recent replies 등의 메뉴가 보일텐데요.
(여기서 search 메뉴는 그 결과치가 별로이니 그냥 지나치시길)
그 아래 노랑색 띠의 myspitz story .. 이라는 메뉴가 보일 겁니다.
그걸 클릭하면 11개의 파랑색 띠 메뉴가 서브 메뉴로 나오는데요.
album, single 등 discography별 메뉴로 찾아보셔도 되구요.
index by tilte이라고 되어 있는, 노래 제목별 색인 메뉴가 혹시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노래 제목별 색인 메뉴의 경우
일본어 히라가나 순으로 스핏츠의 노레 제목이 순차적으로 나와 있는데요.
링크가 걸려 있는 제목은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링크 앞의 알파베트는 A(앨범), S(싱글), V(비디오), D(DVD) I(인디) 등 수록매체를 뜻합니다.

album, single, video, dvd, indie 등의 메뉴 역시 링크가 걸려 있는 제목은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그날 저녁에 정해진 일정이 하나 있고, 낮에 다소 오락가락하는 일정이 하나 있어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그 모임에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oni~님께서 이곳에 모임 소식을 알려주신 것을 '나와도 좋다'는 뜻 같아서요. ^^

Crispy! -  2014/10/09 11:42 comment | edit/delete
저희 동네엔 지난 주말 태풍이 지나가고 이번 주말 또 태풍이 온다고 합니다.
지난주 비를 맞고 조금 춥다고 느꼈는데, 그만 완전 코감기가 제대로 걸려버렸어요.
재채기가 나올듯 말듯, 눈도 아프고 머리도 멍~~~하네요. ㅎㅎㅎ
이번 태풍이 지나가면 날씨가 추워질거라고 하는데, 벌써 이런 계절이네요.
얼마 전까지 수국과 나기사의 계절이었는데, 이젠 카에데의 계절~

예전에 TV서 봤는데요.
카에데(楓)와 모미지(紅葉)의 차이.
그냥 다 같은 단풍나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모미지(아기 손같이 생긴 단풍잎)는 카에데의 한 종류라고 해요.
전 단풍잎 하면 아기 손같이 생긴것만 생각했었거든요. 흔히 단풍잎하면 그거 아닌가요?? 저만 그런가..
Kei님은 이미 알고 계셨을 수도..
노래랑은 별 상관 없는 이야기가 되었네요 ^^;;;
         
Kei 2014/10/10 01:37 edit/delete
우리나라는 여름 정도만 태풍이 화제가 되는데 비해
일본은 태풍이 우리나라보다 더 잦다고 하더군요.
거기서 태풍을 앞서서 맞이하다보니 그 덕분에(?) 우리나라를 비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하구요.
가끔은 느닷없는 태풍 소식에 갸웃할 때도 있습니다.
기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태풍은 물론 더위 추위조차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봄과 여름은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니
어릴 때는 추석 때 긴팔 티셔츠를 입은 것 같은데 꽤 오래 전부터 추석에도 반팔 차림이구요.

그러네요.
스핏츠적으로 하자면, 말씀하신대로 수국과 나기사의 계절이었는데 어느덧 카에데의 계절! ^^

카에데와 모미지의 차이에 대해서는 Crispy!님 덕분에 저도 이제 막 알게 되었습니다.
카에데가 더 큰 개념이고 모미지는 카에데 중의 하나인 셈이군요.

노래랑은 별 상관없는 이야기가 (적어도 우리들에겐!) 아니네요!
직접 연관있는 이야기네요. ^^
(물론, 노래랑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도, 서로 공감하며 주고받는 myspitz story이기도 하죠)

늘 이렇게 주변의 이야기를, 그리고 또 스핏츠 이야기를, 조곤조곤 주고받을 수 있어서, 저는 참 좋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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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머메이드의 서머 비치 ミス・マーメイドのサマービーチ
  君の海 Your Summer Beach 너의 바다

너의 바다골드문트

예정보다 빨리 차를 샀어
아마 너 때문인 것 같아
언제나 생각나
바다에 언제 단둘이 가자던 너

사실 나 외톨이 인간이라
바다 같은 거 질색이야
맘이 벌써 해안을 달려
네가 만드는 나의 여름
보고 싶으니까

해변 위를 거니는
너의 모습은 마치 머메이드 같아
바닷속에서 웃는
너의 모습은 마치 머메이드 같아

바람에 흩날리는 원피스
네 하얀 미소와 어울려
캔맥주 마시는 날 보며 웃네
아마 늘 꿈에서 봐 왔던 바로 그 Paradise

해변 위를 거니는
너의 모습은 마치 머메이드 같아
바닷속에서 웃는
너의 모습은 마치 머메이드 같아

작사·작곡∶ 김현태

너의 바다
2014-07-29
너의 바다

Vocals & Guitar by 김현태
Synthesizers by 김영민



며칠 전 네이버에서 '뮤지션리그'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악인들이 자신의 음악을 자유롭게 올리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라는데
아직 PC로만 되는 베타 서비스 수준이지만 조만간 모바일로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작 며칠 사이에 벌써 110팀 이상의 뮤지션들이 여기에 참여한 것으로 미루어보면
아직은 무명이나 다름없어서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기 쉽지 않은 음악창작자들은
대중에게 음악을 소개하고 다가가는 기회를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듬을 짐작할 수 있다.

네이버에 의하면 "신인부터 팬들과의 소통에 목마른 중견 뮤지션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뮤지션리그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훌륭한 음악이 세상에 더욱 잘 알려질 수 있도록"
앞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니, 한번 기대해봄직 하다.
네이버 뮤지션리그


지금 이 글에 백업되고 있는 노래는 뮤지션리그에 올려져 있는 음악 중의 하나다.
너의 바다, 일렉트로닉 록 밴드 골드문트의 여름 노래다.
이들은 지난 3월 미러볼뮤직을 통해 첫 앨범을 발매한 바 있는 신인 밴드인데
이 곡은 그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그러니까 엊그제 막 나온 신곡인 셈이다.

네이버 뮤지션리그의 골드문트 페이지 바로가기

귀를 간지럽히는 기타 스트로크, 적당한 비음과 떨림이 있는 보이스 컬러,
금방 익숙해져서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 그리고 달콤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볼륨을 올려서 되풀이해서 듣고 있으니 다음과 같은 이미지가 그려진다.
Unplanned Works
2014-03-13
Unplanned Works


강원도 화진포부터 경북 포항까지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서
미리 정해두지 않은 채 마음 내키는 해변 어디든 멈춰서서는
바다를 향해 먼저 달려가는 너를 차에 기대어 서서 바라보는 나.
입꼬리는 절로 귀 밑으로 올라가고 물놀이 용품을 차에서 챙겨서 내리는데
마치 우리 두 사람을 반기는 듯 어디선가 강아지 소리도 들리고
해변의 네 곁으로 내가 다가가자 너는 어느새 머메이드(mermaid).

골드문트너의 바다.
염천의 폭염을 피하고자 해변으로 떠나는 휴갓길 드라이브에도 적당하고
또는 여름밤의 열기를 식히려고 들어간 도심의 카페에서 흘러나와도 좋을 것 같다.
내 경우, 이미 이번 여름에 자주 들을 것 같은 노래가 되었고
아마 올 여름이 지나서도 여름만 되면 찾아 듣게 되는 시즌 송이 될 듯 싶은데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어떨런지.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08/01 20:42 | 골드문트 | trackback (0) | reply (0)
  Tags : Goldmund, 골드문트, 김영민, 김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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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꿈이 뒤섞이는 신비한 공간 二人の夢が混じり合う神秘的な空間
  Nagisa 해변

스핏츠(スピッツ)渚(Nagisa, 해변), 한 번 더.
지난번 글에서는 P/V 영상이었는데 이번에는 라이브다.

SPITZ JAMBOREE TOUR '96−'97 투어의 총 70회 공연 중 57번째,
1997년 3월 23일 토쿄(東京) NHK홀에서의 음원이다.
1999년에 VHS로 나왔다가 2001년 DVD로 발매된 라이브 모음집에 재수록되었다.
ジャンボリー 2
ジャンボリー 2
POVH-1076


スピッツ

ささやく冗談でいつも つながりを信じていた
砂漠が遠く見えそうな時も
ぼやけた六等星だけど 思い込みの恋に落ちた
初めてプライドの柵を越えて

風のような歌 届けたいよ
野生の残り火抱いて 素足で走れば

柔らかい日々が波の音に染まる 幻よ 醒めないで

ねじ曲げた思い出も 捨てられず生きてきた
ギリギリ妄想だけで 君と

水になって ずっと流れるよ
行きついたその場所が 最期だとしても

柔らかい日々が波の音に染まる 幻よ 醒めないで
渚は二人の夢を混ぜ合わせる 揺れながら輝いて

輝いて・・・ 輝いて・・・

柔らかい日々が波の音に染まる 幻よ 醒めないで
渚は二人の夢を混ぜ合わせる 揺れながら輝いて

作詞・作曲∶ 草野正宗
해변스핏츠

속삭이는 농담으로 언제나 이어짐을 믿고 있었다
사막이 멀리 보일 듯한 때도
희미해진 육등성이지만 굳게 믿는 사랑에 빠졌었다
처음으로 프라이드의 속박을 넘어

바람과 같은 노래 보내주고 싶어
야생의 타다남은 불 안고서 맨발로 달리면

부드러운 날들이 파도소리에 물드네 환상이여 깨지 말아라

비틀어 구부린 추억도 버릴 수 없고 살아왔었다
빠듯한 망상만으로 너와

물이 되어 계속 흘러가네
다다른 그 장소가 최후라고 하여도

부드러운 날들이 파도소리에 물드네 환상이여 깨지 말아라
해변은 둘의 꿈을 한데 섞네 흔들리면서 눈부시게 빛나고

눈부시게 빛나고··· 눈부시게 빛나고···

부드러운 날들이 파도소리에 물드네 환상이여 깨지 말아라
해변은 둘의 꿈을 한데 섞네 흔들리면서 눈부시게 빛나고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


안터넷에서 이 노래를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은 텍스트가 나온다.

歌詞は、草野が武蔵野美術大学在学時に、生物学を教えていた国井喜章が「渚は陸海空のどれでもなく、しかしその全てが関係しているエリア」と語っていたことがヒントとなった。いわゆるリゾート的なイメージではなく、色々なものが混じり合う神秘的な空間としての渚をイメージしている。
노랫말은, 마사무네가 무사시노 미술대학에 다닐 때, 생물학을 가르치던 쿠니이 요시아키가 "해변은 육해공의 어떤 것도 아닌,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관계되어 있는 에어리어"라고 말했던 것이 힌트가 되었다. 이른바 리조트적인 이미지에서가 아니라 여러가지 것이 뒤섞이는 신비한 공간으로서의 해변을 이미지화하고 있다.

쿠니이 요시아키(国井喜章)미생물 노트(美生物ノート)라는 책을 낸 바 있는 생물학자인데
(참고로 여기서 '미생물'은 세균 등을 이르는 '미생물(微生物)'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라는 의미를 강조한 조어 '미생물(美生物)'로 생물을 표현한 것이다)
20대 초반의 대학생 쿠사노 마사무네는 해변(渚)에 대한 위와 같은 해석이 인상에 남았고
세월이 흘러 20대 후반에 들어선 뮤지션 쿠사노 마사무네
그러한 해석에 기초한 해변의 이미지를 자신만의 시어와 음률에 담아 세상에 들려줬단 얘기다.
美生物ノート
国井喜章
美生物ノート


이러한 배경을 전제하면 몇몇 단어에 새삼 눈길이 가고 노랫말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이를테면 이렇게.
물의 이미지와는 대척점에 있다고 해도 될 만한 '사막(砂漠)'을 땅의 단어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 중 가장 어두운 별인 '육등성(六等星)'을 하늘의 단어로 삼고
거기다가 '바람(風)'과 '파도소리(波の音)'까지 '한데 섞은(混ぜ合わせる)' 이미지.
그리하여 '눈부시게 빛나고···(輝いて・・・)' 있는 해변.

그러니까,
쿠니이 요시아키의 해변 즉, '육해공 모든 것이 관계되어 있는 에어리어'를 기초로 해서
쿠사노 마사무네가 시청각의 감각까지 포함하여 뒤섞은 신비한 공간으로서의 해변.
그것이 바로 스핏츠가 들려주고자 하는 渚(Nagisa, 해변) 아닐까.
ジャンボリー・デラックス
ジャンボリー・デラックス
UPBH-1026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07/27 23:47 | 스핏츠/VIDEO | trackback (0) | reply (6)
  Tags : Spitz, スピッツ, 国井喜章, 스핏츠, 쿠니이 요시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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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y! -  2014/08/05 22:46 comment | edit/delete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더위엔 강한 편이라 생각하는데, 오늘은 정말...!!
더운 날씨에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야 물론 잘 지내고 있답니다. 여름방학인 꼬마와 함께! ^^

Kei님 덕분에 저도 다시 한번 노랫말을 살펴 봤어요!
ㅠ ㅠ...너무 멋있는거 아닙니까...

얼마전 무도관 공연 다녀 왔어요.
거기서도 새삼 감동받은 곡이 있었는데...
역시 들어도 들어도 새삼 감동 받게 되는 곡들.
그래서 우리가 스핏츠를 좋아하는거겠죠??
         
Kei 2014/08/07 13:52 edit/delete
그래도 추운 것 보다는 낫지, 이러면서 지냅니다.
(겨울에는 거꾸로 '더운 것 보다는 낫지' 이러겠지요? 후훗)

너무 춥거나 너무 덥거나 그러면, 밖을 나가도 금방 어디론가 들어가고 싶어지지요.
요즘 같으면 어서 빨리 에어컨 나오는 곳으로! 이렇게 되더라구요.

자전거를 타면 그 상황 자체가 일종의 '공냉식 에어컨' 상황이 되잖아요.
달리면 자연스럽게 제가 바람을 맞는 셈이 되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마치 사우나 문을 열엇을 때 훅! 하고 뜨거운 열기가 닥쳐오듯 그래요.
너무 더우니까 달려도 "에어컨은 개뿔, 이건 사우나야!" 인 거죠.

부도칸 다녀오셨다니!
부럽부럽!

언제나 좋은 스핏츠 노래이지만,
그 '새삼' 감동받는다는 것. 캬아~ 어떤 심정인지 알 것 같아요.
이번 부도칸 공연에서 Crispy!님을 '새삼' 감동시킨 곡은 뭘까요?!

         
Crispy! 2014/08/18 23:28 edit/delete
자전거..저도 완전 공감해요.
저야 Kei님과 같은 멋진 로드바이크가 아닌 '마마차리' 지만요.
달릴때도 덥지만 목적지에서 내리면 땀이 비오듯...

부도칸, 다녀왔답니다!!
의외로 크지 않더라구요. 혼자 클 거라고 상상 했었거든요.

이번에 새삼 감동 받은곡은 바로바로...「正夢」 랍니다.
이곡 저곡 듣고싶던 곡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마사유메를 듣는 순간....왠지 모르게 뭉클 하더라구요.
눈물이 나오려고 귀가 멍멍해 지는걸 억지로 참아 냈습니다.
귀가 멍멍해 지면 음악을 선명히 들을 수 없잖아요~ ^^;;(핑계)

허를 찌르던 그때의 그 감동.
아~~ 또 스핏츠 라이브 가고 싶어요.
죄송해요. 흥분해서 말이 길어 졌습니다.

남은 여름도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즐겁게 보내시길~~

         
Kei 2014/08/23 16:14 edit/delete
일본의 여러 풍경 중에 마음에 드는 풍경 중의 하나가 '일상적으로 자전거 타는 풍경'입니다.
아직 한국은 일상적으로 타진 않지요.
한강에 나가도 다들 완전무장(?) 하고 나와서 타는 풍경이지요.
안전을 위해서 헬맷을 쓰고 타는 것은 여기가 거기보다 나은 장면이라면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대부분이 체력단련만을 위해 달리는 듯한 것은 좀 아쉬워요.

역시... "마사유메"였군요.
저도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뭉클해집니다.
이 노래와 딱 붙어있는 저의 기억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런 노래를 라이브로 들으셨으니... 허어, 부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이쪽은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합니다.
장마철엔 비가 뜸하더니 그 장마철을 지나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또 그런 날에는 기온도 뚝 떨어져서 초가을 날씨처럼 서늘함도 느낄 정도구요.
토쿄는 더 더워진다면서요?

         
Crispy! 2014/09/02 22:48 edit/delete
사실..저번주에 일주일간 한국에 다녀왔답니다.
도착한 날은 비가 조금 왔었는데, 그 이후엔 계속 좋은 날씨였어요.
간만에 간 한국인데..일주일, 너무 짧더라구요.
아무리 한국과 일본이 가깝다고는 하지만, 외국은 외국이네요.
이동 수단과 시간이 번거롭고(?) 귀찮아요. ㅋㅋㅋ
못보고 온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아쉽고 또 아쉽네요. 흑...

일주일 전엔 정말 타는듯 더웠던 도쿄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시원해 졌답니다.

푸른차 카페서 보니, 카페분 중에서도 마사유메에서 눈물을 흘리셨다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 (벌써 보셨나요??)
저랑 라이브 같이 간 분들 중 한 분도 마사유메에서 눈물을 쏟으셨는데!! Kei님도 이 곡에 가슴이 뭉클 해 지신다니.
이 노래와 딱 붙어있는 기억이 슬픈 기억일 지도 모르지만, 같은 곡에 감명을 받는 다는 일은 왠지 기뻐요.

         
Kei 2014/09/03 14:26 edit/delete
오랜만의 귀국이라, 무척 좋으셨겠어요.
한국에 있으면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라면 일주일이면 충분 이상으로 긴 것 같지만
일본에 나가 살고 있으면서 오랜만에 들어와보는 한국이라면 일주일도 너무 짧죠.

이동 수단과 시간, 정말 그래요.
부산에서 후쿠오카 정도면 서울 가는 것보다 가깝고
서울에서 홋카이도까지 간다해도 두 시간 약간 넘는 정도일텐데
집에서 공항까지 가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보딩 두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번거롭고 귀찮고 시간 아까워요.
엔간한 오전 비행기는 타기 위해 집에서 새벽에 일어나야 하잖아요.
12시간 비행하는 유럽이나 미주 쪽이라면 또 그러려니 하겠는데
2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거리를 가기 위해 미리 2시간이나 미리 가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서 한두 시간 먼저 준비를 해야 하니
서울의 집에서 눈 떠서 일본 어딘가의 숙소 체크인까지 6시간이 걸릴 수도...

카페 들어가본지 백만년입니다.
(팬심이 사라진 것은 아닌데 말이지요, 괜히 죄송스럽군요)
<마사유메>는 일단 노랫말부터가 듣는 이로 하여금 울컥하게 만들고
또 킨바라 치에코의 스트링스가 인상적인 편곡 또한 뭉클하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 같아요.

같은 노래에 비슷한 감동을 느낀다는 것.
그러니까, 취향의 공감.
그저 좋기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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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야마의 탐탐 플레이 崎山龍男のトムトム演奏
  Nagisa 해변

ソラトビデオ2
2nd video clips
1997-07-07
POVH-1057
ソラトビデオ2


P/V든 라이브든 일반적으로 영상은 아무래도 프런트맨인 보컬리스트 중심이다.
그래서 그 외의 멤버들은 상대적으로 영상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게 마련인데
기타리스트는 간주 부분에서 프런트로 나서기도 하니 그래도 나은 편이고
베이시스트는 비록 클로즈업은 많지 않아도 밴드 멤버 전부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드럼 세트에 많은 부분이 가려진 드러머와 달리 전신이 노출되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스핏츠(スピッツ)渚(Nagisa, 해변).
이 영상에서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는 멤버들 중 맨 마지막으로 등장하는데
그것도 이 노래의 일절 부분을 다 마친 직후가 되어서야 (1분 32초 경과 후) 나온다.
게다가 빠른 편집의 M/V 영상 특성 상,
잠깐잠깐 비추고 지나가고 하필이면 다른 멤버들과 달리 사키야마는 대부분 뒷모습이다.
단독 샷으로 모두 16번 나오는데 그 중 뒷모습만 14번이나 되고
정면이든 측면이든 사키야마의 얼굴이 나오는 건 고작 2번에 불과하다.

사키야마의 팬들에게는 이런 식의 영상 편집이 무척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 영상에 주목하는 점이 바로 거기에 있다.
단순히 그런 장면들이 여타 M/V 또는 라이브에서의 드러머 영상과 달라서가 아니라
타케우치 테츠로(竹内鉄郎)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곡의 매력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을 하나 꼽자면 바로 사키야마의 '탐탐 플레이'인데
그것이 시작되는 지점이 바로 이 영상에서 사키야마가 처음 등장하는 지점이다.
타케우치 감독은 흔한 정면 샷이나 측면 클로즈업이 아니라 뒷모습을 통해
우리들이 사키야마의 탐탐 플레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타케우치 감독는 10번도 넘게 반복해서 보여주는 탐탐 플레이 장면을 통해서
이 곡에서 특히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 무엇인가를 영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竹内鉄郎
竹内鉄郎


스핏츠의 노래 중에 어느 곡이 가장 좋은가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나는 渚(Nagisa, 해변) 이 곡을 언제나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 글 이전에도 이 노래를 두고 쓴 글이 세 편이나 더 있는데
마침 그 중 한 편에 탐탐 플레이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설명이 있으니
탐탐 플레이가 어떤 것인지 궁금한 사람은 그 글을 참고하면 되겠다.

渚의 탐탐 플레이에 대한 언급이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참고로, 위 M/V 영상은 싱글 버전의 음원이 사용되고 있는데
탐탐플레이에 대한 언급이 있는 글은 앨범 버전의 음원이 백업되어 있다.
다른 점은 싱글 버전에는 없는 인트로가 앨범 버전에는 있다.


スピッツ

ささやく冗談でいつも つながりを信じていた
砂漠が遠く見えそうな時も
ぼやけた六等星だけど 思い込みの恋に落ちた
初めてプライドの柵を越えて

風のような歌 届けたいよ
野生の残り火抱いて 素足で走れば

柔らかい日々が波の音に染まる 幻よ 醒めないで

ねじ曲げた思い出も 捨てられず生きてきた
ギリギリ妄想だけで 君と

水になって ずっと流れるよ
行きついたその場所が 最期だとしても

柔らかい日々が波の音に染まる 幻よ 醒めないで
渚は二人の夢を混ぜ合わせる 揺れながら輝いて

輝いて・・・ 輝いて・・・

柔らかい日々が波の音に染まる 幻よ 醒めないで
渚は二人の夢を混ぜ合わせる 揺れながら輝いて

作詞・作曲∶ 草野正宗
해변스핏츠

속삭이는 농담으로 언제나 이어짐을 믿고 있었다
사막이 멀리 보일 듯한 때도
희미해진 육등성이지만 굳게 믿는 사랑에 빠졌었다
처음으로 프라이드의 속박을 넘어

바람과 같은 노래 보내주고 싶어
야생의 타다남은 불 안고서 맨발로 달리면

부드러운 날들이 파도소리에 물드네 환상이여 깨지 말아라

비틀어 구부린 추억도 버릴 수 없고 살아왔었다
빠듯한 망상만으로 너와

물이 되어 계속 흘러가네
다다른 그 장소가 최후라고 하여도

부드러운 날들이 파도소리에 물드네 환상이여 깨지 말아라
해변은 둘의 꿈을 한데 섞네 흔들리면서 눈부시게 빛나고

눈부시게 빛나고··· 눈부시게 빛나고···

부드러운 날들이 파도소리에 물드네 환상이여 깨지 말아라
해변은 둘의 꿈을 한데 섞네 흔들리면서 눈부시게 빛나고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


ソラトビデオ·カスタム
video clip chronicle
1991-2001
2001-06-06
UPBH-1025
1996년 9월에 릴리즈된 이 노래는
이듬해 7월에 발매된 비디오클립집에 포함되어 발매되었다.
당시만 해도 DVD가 발명된지 고작 일 이년 밖에 되지 않던 때라
P/V 영상 모음인 이 비디오클립집은 VHS 매체로 발매되었다.

이후 2001년에 DVD로 발매된 비디오클립집
ソラトビデオ·カスタム
(Sora to Video Custom, 하늘과 비디오 커스텀)
에 재수록,

2011년 메이저 데뷔 20주년 기념 발매 비디오클립집 DVD
ソラトビデオCOMPLETE 1991-2011
(Sora to Video COMPLETE, 하늘과 비디오 완전판)
,
여기에 한번 더 재수록되어 발매된 바 있다.
ソラトビデオCOMPLETE 1991-2011
video clip chronicle
1991-2011
2011-04-06
UPBH-1278~79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영상의 출처는 유튜브의 스핏츠 공식 채널 입니다.
 | 2014/07/21 20:38 | 스핏츠/VIDEO | trackback (0) | reply (0)
  Tags : Spitz, スピッツ, 崎山龍男, 竹内鉄郎, 사키야마 타츠오, 스핏츠, 타케우치 테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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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네가 없으면 곤란해 明日君がいなきゃ困る
  スターゲイザー Stargazer 스타게이저

ソラトビデオ4
4th video clips
2005-08-03
UPBH-1170
ソラトビデオ4


스핏츠(スピッツ)スターゲイザー(Stargazer, 스타게이저).

1997년 1월에 발매된 15번째 싱글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 이후
스핏츠는 이 곡으로 7년 만에 오리콘 위클리 싱글 차트 1위에 다시 올랐다.
TV의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아이노리(あいのり) 주제가로 쓰여진 곡으로
2003년 10월부터 약 1년간 매주 월요일 밤 11시 경에 TV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다.

당시 곡을 의뢰받은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는 노랫말을 쓸 때
'고백의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의 하룻밤(告白の返事を待つ間の一晩)'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동안의 아이노리의 주제가들은 모두 차트 1위를 기록했기에
그 '기록을 깨뜨려서는 면목 없다(記録を破っては申し訳ない)'고 한 걸 보면,
곡을 쓴 쿠사노 마사무네는 그 나름대로 1위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다행히 1위는 했지만 아이노리 주제가로 1위를 기록하기는 이 곡이 마지막이 되었고
또 한편 스핏츠로서도 이후 2014년 6월 현재까지 1위를 기록한 싱글은 없다.

그런 기록을 미루어 짐작해보면,
아이노리의 시청률이 높게 올라가 있는 즈음에 스핏츠가 참여했다고 볼 수도 있고
이 노래가 차트 1위를 달성하는데는 아이노리의 인기도 큰 몫을 한 듯 싶다.
あいのり
あいのり


スターゲイザー(스타게이저)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遠く 遠く あの光まで 届いてほしい
멀리 멀리 저 빛까지 닿았으면 좋겠네

ひとりぼっちがせつない夜 星を探してる
明日 君がいなきゃ 困る 困る
외톨이가 견딜 수 없는 밤 별을 찾고 있어
내일 네가 없으면 곤란해 곤란해

ゴミになりそうな夢ばかり 靴も汚れてる
明日 君がいなきゃ 困る 困る
쓰레기가 될 듯한 꿈뿐 신발도 더러워졌어
내일 네가 없으면 곤란해 곤란해

遠く 遠く 果てしなく続く 道の上から
強い 思い あの光まで 届いてほしい
멀리 멀리 끝없이 이어지는 길 위에서
격한 마음 저 빛까지 닿았으면 좋겠네

すべてを嫌う幼さを 隠し持ったまま
正しく飾られた世界で 世界で
모든 걸 꺼려하는 유치함을 남몰래 숨긴 채
확실히 꾸며진 세계에서 세계에서

一度きりの魔球を投げ込む 熱の向こうへと
泣いて 笑って 泥にまみれた ドラマの後で
한번뿐인 마구를 던져버린 열의의 저편으로
울고 웃으며 진흙 투성이가 된 드라마가 끝난 뒤에

明かされていく秘密 何か終わり また始まり
ありふれた言葉が からだ中を巡って 翼になる
털어놓게 되는 비밀 뭔가 끝나고 또 시작되고
흔한 말이 온몸을 둘러싸며 날개가 되네

ひとりぼっちがせつない夜 星を探してる
明日 君がいなきゃ 困る 困る
외톨이가 견딜 수 없는 밤 별을 찾고 있어
내일 네가 없으면 곤란해 곤란해

スターゲイザー
28th single
2004-01-21
UPCH-5230
スターゲイザー

色色衣
2004-03-17
UPCH-1335
色色衣

Spitz complete single collection
2006-03-25
UPCH-1482
Spitz complete
single collection



DVD의 부클릿을 보면 이 P/V 영상을 만든 감독이 UGICHIN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일본인 같지 않은 이름을 보고 '일본 말고 다른 나라 사람?' 하고 갸웃거릴 수도 있겠다.
우기친(UGICHIN)은 1971년생의 P/V디렉터로 본명은 마츠타니 우기(松谷有樹).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스핏츠의 P/V를 이 영상을 포함하여 모두 4편을 만들었다.

40여 팀도 넘는 뮤지션들과 백수십 편의 P/V 작업을 했다는 이력이 있는데
주로 펑크록 계열 그리고 댄스뮤직과 힙합 쪽이다.
스핏츠의 이 영상에서는 그런 이력을 짐작하기 거의 힘들지만.
UGICHIN
UGICHIN

어안(魚眼)렌즈를 이용한 구도를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 그의 스타일 중 하나인데
광각의 왜곡된 화면을 보여주는 그 특징은 이 영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즉, 건물을 배경으로 밴드 전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줌 인·아웃 하는 장면에서
화면 외곽 부분이 전체적으로 동그랗게 보여지는 왜곡을 통해서도 알 수 있고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의 장면에서 배경 구조물의 파이프가 휘어져 보인다든지
계단에 앉아서 연주하는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의 장면에서
좌우로 회전하면서 촬영된 화면의 배경이 보여주는 파노라마 효과 등에서도 드러난다.
fisheye lens
fisheye lens

대중문화의 팬들 중에는 이른바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스핏츠의 경우라면, P/V 영상에 나온 장소에 가본다든지 하는 것이 그렇다.
앨범 부클릿에 실린 사진의 실제 장소를 찾아나서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영상의 경우 배경의 원형 건물, 아사마 모터 롯지(浅間モーターロッジ)가 그것이다.

나가노(長野)현 키타사쿠(北佐久)군 카루이자와마치(軽井沢町)에 소재한 이 건물은
1960년대에 지어진 호텔로 꽤 오래 전부터 폐허가 된 시설로 유명한데
영상에 나온 원형의 중앙부는 호텔 시절의 프론트 데스크와 로비 섹션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핏츠 팬들에게는 아쉽게도
이 곳을 향한 '성지순례'는 이제 더이상 가능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배경의 원형 건물은 지난 6월에 해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浅間モーターロッジ


● 이 노래와 상관없는 사족, 열기


아, 빠뜨릴 뻔 했다.
이 영상에 출연한 패션모델이자 배우, 탤런트 이토 유코(伊藤裕子).
제대로 본 '일드'가 몇 없를 정도로 영상물 쪽엔 내가 관심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아무튼 164cm의 키에 1974년생인 이토 유코.
20대 때는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고 사진집도 나왔다.
2011년 11월 임신한 상태에서 회사원인 일반인과 결혼, 2012년 3월 딸을 출산했다.

영화보다는 텔레비전에서의 연기 활동이 더 많다.
후지테레비(フジテレビ)의 드라마에 자주 나왔다고 하니
분기별로 '일드'를 챙겨보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연예인일지도 모르겠다.
伊藤裕子
伊藤裕子


スターゲイザー 영상의 출처는 유튜브의 스핏츠 공식 채널 입니다.
 | 2014/07/03 01:43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4)
  Tags : FACT, Spitz, Super Egg Machine, UGICHIN, あいのり, スピッツ, 伊藤裕子, 島谷ひとみ, 玉置成実, 스핏츠, 시마타니 히토미, 아이노리, 이토 유코, 크레용팝, 타마키 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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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ni~ -  2014/07/06 18:44 comment | edit/delete
Spitz complete single collection 이거요...
친구가 도쿄에 살때 사서 보내주었는데요, 제대로 다 듣지도 않았는데 CDP버릴때 거기에 끼워져 있었던거 ㅇ있죠...ㅠㅜ

아! 제겐 스피츠의 음악이 없으면 곤란해요...ㅎㅎ
뭔가...내부의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주거든요..

         
Kei 2014/07/07 11:16 edit/delete
CDP 버릴 때 함께!
아니, 어쩌다 그런 어이없는 경우를!
엄청난 참사가 일어났군요.
허어...
이것참, 그건 정말 그건 정말. 말이 다 나오지 않는군요.

어쩌나요.
Pooni~님의 허기를 [myspitz story]가 조금이라도 채워줄 수 있으면.

 -  2014/07/04 22:4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07/07 11:21 edit/delete
반가워라, ○○님. 잘 지내고 게신가요?
저는 며칠 째 감기 몸살로 힘드네요.
어젠 하루 종일 집안에 누워만 있더니 이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기까지.
(그 바람에 답글도 늦어졌습니다)

雨色の僕と君
이 노래, 좋죠?
유명한 뮤지션도 아니고 또 유명한 노래도 아닌데도, 또 이렇게 취향의 공감!

[myspitz story]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고마우셔라.
○○님 덕분에, 저의 감기 몸살이 곧바로 나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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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조각으로 불빛이 있는 곳까지 二人のかけらで 灯りの場所まで
  ハチミツ Hachimitsu 벌꿀

ソラトビデオ2
2nd video clips
1997-07-07
POVH-1057
ソラトビデオ2


스핏츠(スピッツ)의 여섯번째 정규 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 ハチミツ(Hachimitsu, 벌꿀).
싱글로 발매된 적이 없는 곡인데도 P/V가 제작되었던 곡이다.

후렴부를 제외한 부분이 변박자로 이루어진 독특한 곡이라서
처음엔 珍曲(chingyoku, 흔치 않은 노래)라는 임시 타이틀이 붙여졌다고 한다.
변박자(irregular time, 變拍子): 한 마디 안에서 또는 몇 마디마다 바뀌는 박자.


이 영상은 타케우치 테츠로(竹内鉄郎) 감독의 작품이며
그는 1991년에 나온 스핏츠의 첫 싱글 M/V 제작에 참여한 이후
2004년의 29번째 싱글 正夢(Masayume, 마사유메)까지 18편의 M/V를 디렉팅했다.

2014년 6월 현재 스핏츠의 싱글이 38장 나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스핏츠 M/V의 거의 절반은 타케우치 테츠로의 디렉팅인 셈이니,
지금은 스핏츠와 함께 작업을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해도
만약 스핏츠라는 밴드를 제대로 거론하는 자리가 있다면 꼭 언급될 인물임에 틀림없다.
竹内鉄郎
竹内鉄郎


ハチミツスピッツ

一人空しくビスケットの しけってる日々を経て
出会った君が初めての 心さらけ出せる

素敵な恋人 ハチミツ溶かしてゆく
こごえる仔犬を 暖めて
懐かしい遊びが甦るのは
灯りの場所まで 綱渡りしたから

ガラクタばかり ピーコートの ポケットにしのばせて
意地っ張り シャイな女の子 僕をにらみつける

おかしな恋人 ハチミツ溶かしてゆく
蝶々結びを ほどくように
珍しい宝石が 拾えないなら
二人のかけらで 間に合わせてしまえ

素敵な恋人 ハチミツ溶かしてゆく
灯りの場所まで 綱渡りしたから

作詞・作曲∶ 草野正宗
벌꿀스핏츠

혼자 공허하게 비스킷이 눅눅해지고 있는 날들을 보내고
마주친 네가 비로소 마음 드러낼 수 있네

멋진 연인 벌꿀 녹여 가네
추위에 곱아진 강아지를 따뜻하게 안고
그리운 놀이가 되살아나는 것은
불빛이 있는 곳까지 줄타기 했으니까

잡동사니만 외투의 포켓에 남몰래 숨기고
고집쟁이 부끄러워하는 소녀 나를 쏘아보네

이상한 연인 벌꿀 녹여 가네
나비매듭을 풀 듯이
진귀한 보석을 골라낼 수 없다면
두 사람의 조각으로 급한대로 대신해버려라

멋진 연인 벌꿀 녹여 가네
불빛이 있는 곳까지 줄타기했으니까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


이 동영상에서 스핏츠 멤버 네 명 이외에 잠깐 잠깐 볼 수 있는 여성은
잡지 및 광고 등에서 활동한 바 있는 모리야 아야코(守屋綾子)라는 모델이라고 한다.

스핏츠ハチミツ(Hachimitu, 벌꿀) 앨범의 부클릿에도 이 영상에서의 옷차림 그대로
표지 포함 모두 여섯 컷의 모리야 아야코 사진이 실려있는데
오른쪽 이미지처럼 모두 얼굴이 반쯤 가려져 있거나 해서 누군지 알아보기 쉽지 않다.
위 동영상에서도 그가 나오는 컷이 워낙 빠르고 짧게 지나가서 역시 마찬가지다.

스핏츠의 앨범 부클릿의 크레딧을 살펴보면
'model: 守屋 "melon" 綾子'로 표기되어 있는데
성과 이름 사이에 '멜론'이라는 닉네임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는
당시 모리나가(森永)유업의 선키스트 젤리 광고에서 '멜론' 역으로 출연한 바 있어서다.
ハチミツ
일반 발매 ハチミツ


그런데 잠시 활동하고 사라져버린 모델인지 인터넷에도 이미지를 찾기 어렵다.
눈매까지 나와서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은 하나 정도 뿐인데
초회 한정으로 발매된 음반의 표지가 그것이다.

아무튼 모리야 아야코.
1977년 4월 1일생. (1995년 당시 18세)
혈액형 O형.
키 165cm.
신체 사이즈 B 84cm, W 59cm, H 83cm.
모리나가유업, 운송회사 사가와큐빈(佐川急便), 호쿠리쿠(北陸)은행 등의 광고 출연.
대입학원 토신하이스쿨(東進ハイスクール) 팸풀릿 포스터 및 신문 광고.
알려진 것은 대충 이 정도 뿐이다.
ハチミツ
초회 한정 ハチミツ


ハチミツ 영상의 출처는 유튜브의 스핏츠 공식 채널 입니다.
 | 2014/06/26 16:54 | 스핏츠/VIDEO | trackback (0) | reply (0)
  Tags : Spitz, スピッツ, 守屋綾子, 竹内鉄郎, 모리야 아야코, 스핏츠, 타케우치 테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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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의 달팽이 토쿄의 에스카르고 和歌山 のカタツムリ 東京のエスカルゴ
  エスカルゴ Escargot 에스카르고

벌써 석달이나 지났으니 때가 한참 늦어버린, 시의(時宜)에 맞지 않는 글이긴 하다.
하지만 후일 그날을 떠올리고자 할 때 기억의 서랍을 쉽게 열기 위하여 써둔다.

지난 2월 22일 토요일, 와카아마(和歌山)현의 현민문화회관.
SPITZ JAMBOREE TOUR 2013-2014 Chiisana Ikimono.
이번 투어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5월 19일까지 총 53회 공연으로 치러졌는데
와카야마는 투어 중반에 해당하는 28번째.
공연 당일 칸사이(関西) 공항으로 일본 입국, 곧바로 와카야마로 갔다.

스핏츠(スピッツ).
와카야마에서의 세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앵콜 곡까지 모두 24곡을 연주했는데 새 앨범의 13곡 중에서 10곡이 포함되었다.
SPITZ JAMBOREE TOUR 2013-2014 Chiisana Ikimono

  1. 小さな生き物(Chiisana Ikimono, 자그마한 생명체)
  2. けもの道(Kemo no Michi, 짐승이 지나간 길)
  3. 三日月ロック その3(Mikazuki Rock Sono 3, 초승달 록 3)
  4. 潮騒ちゃん(Shiosai Chan, 파도소리야)
  5.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
  6. スピカ(Spica, 스피카)
  7. オパビニア(Opabinia, 오파비니아)
  8.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
  9. ランプ(Lamp, 램프)
  10. さらさら(Sarasara, 보슬보슬)
  11. 恋は夕暮れ(Koi wa Yuugure, 사랑은 해질녘)
  12. エンドロールには早すぎる(Endroll niwa Hayasugiru, 엔드 크레딧으로는 너무 일러)
  13. りありてぃ(Reality, 리얼리티)
  14. 君が思い出になる前に(Kimi ga Omoide ni Nary Maeni, 네가 추억이 되기 전에)
  15. Y(Y, 와이)
  16. 未来コオロギ(Mirai Kohrogi, 미래 귀뚜라미)
  17. 僕はきっと旅に出る(Boku wa Kitto Tabi ni Deru, 나는 꼭 여행을 떠날 거야)
  18. 野生のポルカ(Yasei no Polka, 야생의 폴카)
  19. 8823(Hayabusa, 하야부사)
  20.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
  21. 運命の人(Unmei no Hito, 운명의 사람)
  22. 앵콜
  23. 放浪カモメはどこまでも(Hohroh Kamome wa Dokomademo, 방랑갈매기는 어디까지나)
  24. チェリー(Cherry, 체리)
  25. ヒバリのこころ(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

새 앨범의 타이틀이자 이번 투어의 타이틀이기도 한
小さな生き物(Chiisana Ikimono, 자그마한 생명체)로 시작한 이번 공연은,

두번째 곡인 けもの道(Kemo no Michi, 짐승이 지나간 길)에서
東京の日の出 すごいキレイだなあ토쿄의 일출 대단히 아름답구나
라는 첫소절의 노랫말을
和歌山の日の出 すごいキレイだなあ와카야마의 일출 대단히 아름답구나
이렇게 살짝 바꿔 불러줌으로써 와카야마의 팬들을 초반부터 달구었다.
스핏츠의 공연(또는 공연의 영상)을 몇차례 봤던 팬이라면
인트로의 베이스 비트에 자극받을 때부터 당연히 예상되는 것이라 해도
(내한 공연 때 나 역시 그랬듯) 와카야마의 팬들에게는 특별한 순간이었을 게다.
草野マサムネ
보컬: 쿠사노 마사무네

새 앨범 수록곡은 10곡이니 거의 다 들려준 셈인데 특히 공연으로 기대하고 있던 신곡은
エンドロールには早すぎる(Endroll niwa Hayasugiru, 엔드 크레딧으로는 너무 일러).
록 밴드 스핏츠로서는 처음인 디스코 리듬의 곡이라 그랬다.
리듬에 맞춘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는 흥겹게 노래한 뒤
디스코 시대의 제이팝 몇 곡을 짧게 불러주면서 그 시절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한편 신곡 중에서 딱히 기대감이 없던 곡, 野生のポルカ(Yasei no Polka, 야생의 폴카).
폴카라는 리듬도 리듬이거니와 연주 분위기가 왠지 지난 시절의 민속음악 같아서
새 앨범을 구입하고 처음 들어볼 때 말고는 그다지 되풀이해서 듣지 않던 곡이었는데
관객들 모두를 들썩이게 할 만큼 신나는 곡이라는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알게 되었다.
三輪テツヤ
기타: 미와 테츠야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신곡 10곡을 제외한 14곡 중에서 싱글 커트되지 않은 곡들,
특히 그것들 중에서 초기와 중기의 스핏츠 곡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名前をつけてやる(Namae wo Tsuketeyaru. 이름을 붙여주마),
恋は夕暮れ(Koi wa Yuugure, 사랑은 해질녘),
듣고 있는 내내 '행복하다'는 감정에 빠져들었던 Y(Y, 와이) 같은 곡 말이다.

21세기 들어서서 스핏츠를 알게 된 사람이라면 세 곡 모두 생소한 노래일 수도 있다.
혹시 그렇다면 꼭 한번 들어보기를 바란다.
적어도 Y(Y, 와이) 이 곡 하나 만큼은.
Y를 들을 수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田村明浩
베이스: 타무라 아키히로

그리고 공연 후반에 이르면서 팬들을 엑스터시에 몰아넣는 록 넘버.
8823(Hayabusa, 하야부사) 연이어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

같은 이름의 앨범 隼(Hayabusa, 하야부사)가 발매된 2000년 7월 이후
8823(Hayabusa, 하야부사)스핏츠 공연 최고의 라이브 레퍼토리가 되었다는 것을
이 곡의 후렴부로 진입하는 순간을 공연에서 겪어본 팬이라면 다들 공감하리라.

게다가 쉼없이 이어지는 곡이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라니.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﨑山龍男)의 스네어 드럼 연타의 인트로부터 이미 절정.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가 쓴 노랫말의 절묘한 라임(rhyme)은
관객들 모두가 이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쉼없이 '떼창'을 하게 만들고
밴드와 팬들의 에너지가 최고조로 발산되면서 공연은 막바지로 치닫는다.
エスカルゴ 노랫말의 라임에 대한 언급이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﨑山龍男
드럼: 사키야마 타츠오

공연에 가기 전에 미리 이번 투어의 세트리스트를 패턴 별로 체크해두었다.
따라서 앵콜곡으로는 어떤 곡이 나올지 대충 짐작하고 있던 참이었다.
투어 시작부터 와카야마 공연 직전까지의 패턴을 살펴보고는
앵콜 세 곡 중 スターゲイザー(Stargazer, 스타게이저)가 포함되기를 원했는데
기왕이면 피했으면 싶었던 チェリー(Cherry, 체리)가 나온 것은 조금 아쉬웠다.
아무튼.

앵콜 마지막 곡은 (공연에서 가끔 그렇듯) 스핏츠의 시작이었던 데뷔 곡.
ヒバリのこころ(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
공연의 진행 상 이 곡이 마지막 곡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던 관객들은
이곡의 후반부에서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가 연주하는
기타 리프와 애드리브가 끝없이 되풀이되기를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SPITZ JAMBOREE TOUR 2013-2014 Chiisana Ikimono


エスカルゴ(에스카르고)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だめだな ゴミだな さりげない言葉で溶ける心
コワモテ はがれて 仕方ねえと啼いて 耳をすます
孤独な巻き貝の外から
ふざけたギターの音が聞こえるよ
안되겠네 쓰레기네 아무렇지도 않은 말로 녹는 마음
무서운 얼굴 벗겨지고 어쩔 수 없다며 울고 귀를 기울이네
고독한 소라의 밖에서부터
까불던 기타 소리가 들려온다

湯けむり 陽だまり 新しい光に姿さらす
穏やかな寒さ ぶつけ合ったコマは いつか止まる
枯葉舞い 恋の雨が降る
よれながら加速していくよ
피어오르는 김 볕 잘 드는 장소 새로운 빛이 모습 드러낼 거네
온화한 추위 서로 부딪혔던 팽이는 언젠가 멈출 거네
마른 잎 흩날리고 사랑의 비가 내리네
비틀리면서 속도를 내어 가지

ハニー 君に届きたい もう少しで道から逸れてく
何も迷わない 追いかける ざらざらの世界へ
허니 너에게 닿고 싶네 간만의 차로 길로부터 벗어나 가네
아무것도 헤매지 않을래 뒤쫓아갈 거네 꺼칠꺼칠한 세계로

つまらない 下らない 目覚めた頭が 否と叫ぶ
はじけて 飛び出て ここだけはハッピーデイ 髑髏のタトゥー
カヌー漕ぐ 疲れてもやめずに
あの島が近づいてくるまで
재미없네 시시하네 잠에서 깬 머리가 아니라고 외치네
튀어 올라 뛰어나오고 여기만은 해피데이 해골의 타투
카누 젓는다 힘들어도 멈추지 않고
저 섬이 가까워질 때까지

ハニー 君をジャマしたい ごめんなさい 遅かれ早かれ
すべて解るはず 正直な ざらざらの世界へ
허니 너를 방해하고프네 미안해 조만간 언젠가는
모두 알 것이다 정직한 꺼칠꺼칠한 세계로

ハニー 君に届きたい もう少しで道から逸れてく
何も迷わない 追いかける ざらざらの世界へ
허니 너에게 닿고 싶네 간만의 차로 길로부터 벗어나 가네
아무것도 헤매지 않을래 뒤쫓아갈 거네 꺼칠꺼칠한 세계로

三日月ロック
UPCH-1172
2002-09-11
三日月ロック

SPITZ とげまる 20102011
UPBH-1299
SPITZ とげまる 20102011
UPBH-9484
2011-12-21
SPITZ とげまる 20102011



첨부되는 음악은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 라이브 버전이다.
이 글 내용에 맞게 지난 2월 22일 와카야마에서의 음원이거나
또는 적어도 이번 투어 중 어느 한군데에서의 음원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대신에
2005년 투어 あまったれ2005 (응석쟁이 2005)의 음원인데
그해 11월 27일 토쿄(東京)의 제프 토쿄(ZEPP TOKYO)에서의 라이브다.
(2011년 발매 라이브 DVD 리미티드 에디션의 보너스 DVD 수록)

인트로의 드러밍에 이어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겹쳐질 때
"달리자!", "즐기자!"는 외침은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의 샤우팅.
SPITZ JAMBOREE TOUR あまったれ2005


기왕에 기록으로 남겨두는 글이니,
지난 십여 년 동안 스핏츠를 직접 볼 수 있었던 때와 장소 그리고 공연 타이틀을 연도 순으로 써둔다.

2001/05/26 서울. 대학로 라이브. 隼2001 (하야부사 2001).
2001/12/10 부산. 금정문화회관. 純情2001 (순정 2001).
2003/04/20 부산. 경성대학교 콘써트홀. 双六2002-2003 (스고로쿠 2002-2003).
2005/04/08 부산. 동래문화회관. あまったれ2005 (응석쟁이 2005).
2005/04/10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 あまったれ2005 (응석쟁이 2005).
2005/11/19 후쿠오카. 제프 후쿠오카. あまったれ2005 (응석쟁이 2005).
2008/03/08 서울. 멜론악스홀. さざなみOTR (잔물결 OTR).
2009/01/17 사이타마.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さざなみOTR カスタム (잔물결 OTR 커스텀).
2012/07/28 후쿠오카. 우미노나카미치 공원. HIGHER GROUND 2012 FINAL.
그리고
2014/02/22 와카야마. 와카야마 현민문화회관. Chiisana Ikimono (자그마한 생명체).

스핏츠를 공연장에서 직접 본 것은 2001년 5월 첫 내한 공연 이후 열 번,
일본 현지에서의 공연으로는 2012년 7월의 록 페스티벌을 포함해서 네 번이다.
다음 번은 또 언제 어디가 될런지.
SPITZ JAMBOREE TOUR 2013-2014 Chiisana Ikimono


+
개인적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와중에도 불구하고 이 음원을 매끄럽게 편집해주신 ○○○님께 감사를 드린다.


エスカルゴ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05/25 23:02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4)
  Tags : Spitz, SPITZ JAMBOREE TOUR 2013-2014 Chiisana Ikimono, スピッツ,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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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y! -  2014/06/03 15:54 comment | edit/delete
으아니!! Kei님, 다녀오셨군요!!
좋으셨겠습니다.

기왕이면 피했으면 하는 체리~ ^^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매번 체리 부른다 해도 매번 가고싶은 이 심정.
스핏츠 팬이라면 다 같은 생각이겠죠??

이 음원, 텟짱 덕분에 더 흥겨운 느낌이 나요.
아무튼...라이브 가고싶습니다!
         
Kei 2014/06/03 22:48 edit/delete
네! Crispy!님. ^^ 다녀왔습니다. 몇년만인지!
말씀하신대로, 이 음원 텟짱 덕분에 더더더 '씐나요' 핫핫핫

7월 2일부터 시작되는 아레나 투어.
가고 싶답니다!!!

         
Crispy! 2014/06/13 15:45 edit/delete
페스티바레나...
8월 1일, 마지막 공연 정말 가고싶어요.
마지막 날인 만큼 티켓값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쳇.. 암표상들, 너무 미워요.

         
Kei 2014/06/15 21:30 edit/delete
일정을 쳐다보고 있으면, 나고야든 오사카든 후쿠오카든 다 가고 싶습니다.

SPITZ THE GREAT JAMBOREE 2014
"FESTIVARENA"

07/02(수) 나고야
07/03(목) 나고야
07/09(수) 토쿄
07/10(목) 토쿄
07/15(화) 오사카
07/16(수) 오사카
07/21(월) 후쿠오카
07/22(화) 후쿠오카
07/31(목) 토쿄
08/01(금) 토쿄

재작년에 미스치루 돔투어의 마지막날 암표를 사서 본 적이 있습니다.
암표상에게 비싸다고 했더니, 돔 투어 마지막날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Crispy!님은 일본에 사시니까,
"가격 안맞으면 관둔다!"는, 다소 가벼운 심정으로 공연장에 갈 수 있지만
저는 간다면 암표... 그냥 닥치고 사야 하는 입장이 되겠지요. 허어~.ㅋ

암튼! ㅋ Crispy!님. 페스티바레나 부도칸 공연 꼭 보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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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슬픔 大人になった哀しみ
  君だけを Kimi Dake wo 너만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16일째인 1일 오후
희생자 시신 2구 추가 수습.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후
6시39분 3층 중앙 우현 식당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 1구
6시55분 4층 키즈룸에서 이모(17)군의 시신을 발견.

이날 오후 8시 현재 집계된 사망자 수는 모두 221명 실종자 수는 81명.

∼ 뉴시스통신사 김지훈 기자의 기사(2014-05-01 20:43) 중에서 발췌.



君だけをスピッツ

街は夜に包まれ 行きかう人魂の中
大人になった哀しみを 見失いそうで怖い
砕かれていく僕らは

星の名前も知らず 灯りともすこともなく
白い音にうずもれ カビ臭い毛布を抱き
思いをはせる
夜空に

君だけを必ず 君だけを 描いてる ずっと

一人いつもの道を 歩く目を閉じて一人
不器用な手で組み立てる 汚れたままのかけらで
いつか出会える時まで

君だけを必ず 君だけを 描いてる ずっと

君だけを必ず 君だけを 描いてる ずっと

作詞・作曲: 草野正宗
너만을스핏츠

밤은 거리를 에워싸고 오가는 도깨비불 속
어른이 된 슬픔을 놓칠 것 같아서 무섭다
부서져 가는 우리는

별의 이름도 모르고 불 밝히지도 않고
하얀 소리에 파묻혀 곰팡내 나는 모포를 안고
이것저것 생각한다
밤하늘에 대하여

너만을 꼭 너만을 그리고 있다 줄곧

혼자 여느때와 같은 길을 걷는다 눈을 감고 홀로
서투른 솜씨로 짜 맞춘다 더러워진 조각 그대로
언젠가 만날 수 있을 때까지

너만을 꼭 너만을 그리고 있다 내내

너만을 꼭 너만을 그리고 있다 항상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

Crispy!
1993-09-26
Crispy!

夢じゃない

夢じゃない
1997-04-23
夢じゃない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05/01 23:03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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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4 22:4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05/07 22:16 edit/delete
이번 사건을 접하고 황망하던 차, 며칠이 지난 후 문득 ○○님이 생각났습니다.
신문과 TV를 뒤덮을 만큼 이번 사건의 뉴스가 연일 넘치는 가운데
어떤 식이든 이 사건과 관련되는 사람 또는 업무 등이 떠올리다가요.

이를테면 이런 경우도 주위에 있더군요.
영업이 주 업무인 친구 얘기가, 회사 내에 안산을 영업 영역으로 하는 직원이 있답니다.
지난 월말, 수금을 앞두고
그 직원 거래처 담당자의 자제 분이 이번 사건의 희생자라는 걸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는...

제 주위에는 지난 4월 말에 공연이 잡혀 있던 친구가 있었는데
공연 하루 전날 공연이 취소되었다고만 얘기하고 더 이상 말을 않더군요.

제가 유일하게 하는 모바일 게임인 캔디크러쉬.
거기 맵에는 톡친들 중에서 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프로필 사진이 뜨는데
얼마 전부터 누가 누군지 전혀 알아볼 수 없더군요.
모두들 노란리본으로 바꾸어 기적을 기다리고자 하는 마음을 거기에 담았기 때문이죠.

오늘 서울은 비 뿌립니다.
그렇게 많은 비는 아니지만, 남쪽 진도 팽목항을 떠올리면
우산이 필요없을 정도로 조금 내리는 비라도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새 자전거를 마련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자전거 '기변'을 꽤 많이 했어요.
휴대폰은 바꾸지 않고 아직도 피처폰을 쓰면서 말입니다.
이번 자전거로 이제 더 이상의 '기변'은 없을 것 같아요.
MTB, 미니벨로, 하이브리드, 로드바이크 등등 종류별로 다 바꿔보고
다시 하이브리드로 바꾸었으니 말이지요.

최근 나온 이소라의 새 노래 들어보셨나요?
<난 별>이라는 곡인데요. 울림이 큰 노래랍니다.
작곡을 직접 하지 않으면서도 작사 만으로도 '아티스트' 소리를 듣는 이소라.
라는 말을 어디선가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런 평가에 고개를 끄덕거릴 만하다는 걸, 이 노래로도 알 수 있습니다.
노랫말은 이렇습니다.


모든 일의 처음에 시작된 정직한 마음을 잃어갈 때
포기했던 일들을 신념으로 날 세울 때
별처럼 저 별처럼

삶과 죽음의 답없는 끝없는 질문에 휩싸인 채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에 빠져 혼자 괴로울 때조차
별처럼 저 별처럼

난 별 넌 별 먼 별 빛나는 별

살아가며 하는 서로의 말들 그 오해들 속에
좀 참아가며 이해해야 하는 시간들 속에
원하든 원치 않든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 속에
저 별처럼

우주의 한 부분으로 살며 믿는 대로 생긴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을 때 오는 빛나는 결과들에 감사하며
별처럼 저 별처럼
난 별 빛나는 별

살아가며 하는 서로의 말들 그 오해들 속에
좀 참아가며 이해해야 하는 시간들 속에
원하든 원치 않든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 속에 사는 별처럼

나 너 지금 이곳 다시
별처럼 저 별처럼

http://youtu.be/XDrZOvXGHP0

○○님. (아마도 밤마다 별을 올려다 보는 생활이시겠지만)
건너편에 앉은 그 분과 함께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한번 더 별을 올려다 보시기 바랍니다.

미키군 -  2014/05/05 20:32 comment | edit/delete
명복을... 빌어요...
         
Kei 2014/05/07 22:22 edit/delete
미키군님.
직접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 해도
다들 슬프고 화나고 허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하지요.
아... 가슴은 먹먹하고 막히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 지.

P.S. 늦어진 답글,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바로 바로 쓸게요.

Crispy! -  2014/05/10 00:36 comment | edit/delete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
뉴스로 볼 때마다 억울하고. 멀리 있는 저도 그런데 하물며....

         
Kei 2014/05/11 02:24 edit/delete
아버지 삼우제 끝나고
식구들, 산소에 앉아 밥을 먹는다

저쪽에서 불빛이 보인다
창호지 안쪽에 배어든
호롱불

아버지가 삐걱 문을 열고 나올 것 같다

---
시인 박형준의 시 <황혼>입니다.
Crispy!님의 댓글을 보며 문득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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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져 보이리라, 너는 방금 떠오른 달 変わってみせよう、君は新月
  新月 Shingetsu 방금 떠오른 달

청춘 1.
승진 인사 결과, 자신은 누락되고 그가 가르친 후임은 자신을 넘어 승진이 되었을 때.
그것이 자신의 무능함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라 다소 불합리한 인사 시스템의 결과라면.
게다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불합리는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면.
그 참담한 심정의 청춘과 마주한 그날, 상처 입은 그를 달래줄 말을 찾기 어려웠다.

청춘 2.
더 이상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막내' 역할을 앞으로도 해야 할 듯한 분위기에 지친 듯했다.
스스로에게도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한두가지 정도는 있다고 알기는 해도
또 여러모로 어렵다는 회사 사정은 물론 업계 사정까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런 걸 모두 감내할 수 있는 '강철 멘탈'이 아니기에 고민 끝에 사표를 던진 것이었다.

청춘 3.
― 보너스랑 비자 갱신때까지 버티자 했는데 더 있다 제 몸 탈 날거 같아서
― 화장실 와서 막 울고 있는데 더 못하겠어요
앞서의 두 경우는 그나마 얼굴을 맞댄 자리라서 공감과 위로의 표정이라도 지어줄 수 있었지만
SNS 창을 통해 해외에서 넘어오는 심정의 토로에는 그러지도 못했다.


新月スピッツ

正気の世界が来る
月も消えた夜
目を開けて

明日には会える そう信じてる あなたに あなたに
変わってみせよう 孤独を食べて 開拓者に 開拓者に

徐々にざわめきだす
知らないままでいることはできない

明日には会える そう信じてる あなたに あなたに
止まっていろと 誰かが叫ぶ 真ん中に 真ん中に

それでも僕は 逆らっていける 新しい バイオロジー
変わってみせよう 孤独を食べて 開拓者に 開拓者に

作詞・作曲∶ 草野正宗
방금 떠오른 달스핏츠

진심의 세계가 온다
달도 스러진 밤
눈을 뜨고서

내일에는 만날 수 있어 그렇게 믿고 있다 그대를 그대를
달라져 보이리라 고독을 먹고 개척자로 개척자로

조금씩 수런거리기 시작한다
모른 채로 있을 수는 없어

내일에는 만날 수 있어 그렇게 믿고 있다 그대를 그대를
멈춰 있으라고 누군가가 외친다 한가운데에 한가운데에

그래도 나는 거슬러 나아갈 수 있어 새로운 바이올로지
달라져 보이리라 고독을 먹고 개척자로 개척자로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


 "어서 가서 네가 할 일을 해라. 그게 잘못임을 알더라도 해야 한다."
 "왜지요? 왜 내가 그걸 해야 합니까? 나는 사표를 내고 화성으로 이주할 겁니다."
 "어딜 가든 너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게 인생의 기본 조건이다. 자기 정체성에 위배되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이 인생의 기본 조건이다.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살아 있는 동안 언젠가는 그럴 수 밖에 없다. 인간이 신의 피조물이라면 그 피조물에 드리워진 그림자, 그 피조물이 벗어날 수 없는 패배가 바로 그것이다. 인간이 피해 갈 수 없는 저주이며, 모든 생명체를 빨아먹고 사는 저주이다. 우주 어딜 가도 피할 수 없는 저주이다."
 "나한테 해 줄 말이란 게 고작 그겁니까?"

필립 K. 딕(Philip K. Dick)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중에서.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전직(轉職) 그러니까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요즈음 몇차례 있었다.

진학, 취업, 전직 등 삶의 전환점에서는 대부분 고민과 갈등을 하게 마련인데
그런 다음에 내려지는 결정이 최선이었느냐에 대해서는 시쳇말로 '케바케'다.
사안이 제각각 다를 뿐 아니라 각자의 '멘탈' 역시 편차가 커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정답 같은 것은 사실 없다.
도움말을 해주는 나로서도 기껏해야
내가 그들보다 나이가 조금 윗길이라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들,
즉 그들이 아직 겪어보지 못한 몇몇 경우의 수를 예시해주는 정도의 조언만 곁들일 뿐이고
심사숙고해서 내리는 그들의 결정이 과연 지금보다 더 나은 결정일런지는 나도 알 수 없다.


창을 활짝 열어둔 커피숍 이층 흡연석에서 속상한 얼굴로 앉아 있던 청춘 1.
그날 이후 머리를 짧게 자르고 마음을 다잡고는 조금 더 암중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그에게 스핏츠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그래도 너는 '거슬러 나아갈 수 있다(逆らっていける)'고,
그날 제대로 말 못했지만 '너를, 그렇게 믿고 있다(そう信じてる あなたに)'고.
진심 믿고 있다는 말을 스핏츠의 노래로 대신하고 싶다.
Cafe at

퇴근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산해지는 오피스 빌딩의 커피숍에서 만났던 청춘 2.
새로운 회사로 옮기기 전에 틈을 내어 지금 그는 혼자 유럽의 몇몇 도시들을 여행 중이다.
그에게는 필립 K. 딕의 소설 한 대목을 읽어주고 싶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개선해서 더 나은 자기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각인되어 있다면
소설의 인용문을 여러 측면에서 (이를테면 반어법으로도) 새김질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최근 집도 옮기고 근무 부서도 바뀌고 해서 여러모로 새로운 환경 속의 청춘 3.
인용한 소설 만큼 냉엄한 현실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만만찮은 해외에서의 객지생활.
굳이 '멈춰 있으라고 누군가가 외치(止まっていろと 誰かが叫ぶ)'지 않더라도
진작부터 힘들어서 멈추고 싶었고 때론 아예 다 접고 서울로 돌아오고 싶기도 했나보다.
며칠간 휴가를 신청했는지 다음달 중순에 서울에 다니러 오고자 항공권을 샀다고 한다.
그 며칠이 부디 리프레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SPITZ とげまる 20102011
live DVD
2011-12-21
UPBH-1299


그리하여
청춘 1, 청춘 2 그리고 청춘 3.
그대들은 방금 떠오른 달.
그렇게 달라져 보이리라, 나는 믿는다.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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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eranza -  2014/04/19 18:15 comment | edit/delete
While there's life, there's hope...

어둡고 차가운 물속에 갇히지만 않는다면
희망은 있는겁니다.

저는 화성으로 이주할 용기는 없지만
섬으로 가고싶군요.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되더라도
섬으로 가고싶군요.
         
Kei 2014/04/20 23:18 edit/delete
뉴스를 대할 때마다 울컥해져서··· 세수를 서너 번씩 하게 됩니다.

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404/19/htm_201404191174830103011.jpg
해경 잠수요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그 분들도 부디 조심하시기를.

aros -  2014/04/24 00:01 comment | edit/delete

케이 님, 잘 지내시나요?
저 역시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청춘인데요,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싶지만 그래도 역시, 다른 사람들은 다들 어쩐지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때로는 불안하고 말할 수 없이 쓸쓸해지기도 하지요.
그치만 역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스피츠의 노래는, 그렇게 막막할 때 가끔 제게 필요한 말을 해주는 기분이 든답니다.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이 연일 들려오는 요즘이지만, 즐거운 봄 보내세요.
         
Kei 2014/04/24 13:12 edit/delete
딱히 좋은 일은 없지만 무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aros님은 어떠신가요?
(아픈데 없이 건강하고 크게 짜증낼 일 없는 정도만 되어도 괜찮은 거겠죠?)

(사람은 다들 어쩔 수 없이 그렇겠지만)
제 주위를 둘러보면서 혹시 나만 처져 있는 건 아닌지 두렵고
저들은 다들 제각각 잘 해내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난 아닌 듯하고
그렇다고 두어 발자국 씩 성큼성큼 내딛을 자신은 없고
힘들어도 주저앉아 있기도 뭣하고
가끔 막막한데 그 막막함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도 알쏭달쏭하고.

늘 그런 것 같아서 힘이 빠지는데
요즘 시절이 또 그래서 쉽게 우울해지고 화도 나고 그렇습니다.

aros님. 힘냅시다. 저도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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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너인 채 너에게 닿을 때까지 ビギナーのまま 君に届くまで
  ビギナー Beginner 비기너

그러니까 재작년 6월.
마포의 어느 슈퍼마켓 앞에서 아이스바를 먹으면서 그와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에 그와 대중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라
그날의 대화도 그다지 특별하게 느껴질 만한 것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그날 주로 거론된 주제가 '대중음악을 해서 밥먹고 살 수 있는가'라는 것이어서
수입 측면에 있어서의 안정성, 뮤지션의 주수입원은 앞으로 무엇이 될런지 등
평소와 약간 달리 뮤직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라 조금 더 진지했달까 그런 정도였다.
함께 음악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니 음악 자체 말고도 그 주변 화제도 나오나보다 했다.
그날은 그랬다.

그리고 작년 5월 어느날.
그가 저녁을 사겠다고 양재동의 어느 식당으로 나오라고 했다.
가격대가 아주 비싼 식당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싼 곳도 아니라서
학생이 뭔 돈이 있어서 밥 산다고 그러냐 했더니 그는 돈 생겼다면서 괜찮다고 했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들어보니 '곡을 하나 팔았다'며 그걸로 밥을 사는 거라고 말했다.
난생처음 돈으로 환산된 그의 음악. 그 돈으로 사는 밥을 먹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지난 2월말.
홍익대앞 주차장 골목의 어느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그를 객석에서 보게 되었고
3월 13일 오늘, 나는 시디플레이어에 그 친구의 첫 앨범을 로딩하고 볼륨을 조절한다.

1960년대 음악까지도 거슬러 올라가 듣기도 하는, 꽤 괜찮은 대중음악 리스너인 그가
이제는 음악 소비자이면서 아울러 음악 생산자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이제 막 출발한 참이라 생산자라는 측면에서는 '비기너'에 불과하지만.
골드문트 at KT&G상상마당


ビギナー(비기너)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未来からの 無邪気なメッセージ 少なくなったなあ
あいまいじゃない 優しさも 記憶に遠く
미래에서의 순진한 메시지 줄어들었구나
애매하지 않은 부드러움도 기억에서 멀리

だけど追いかける 君に届くまで
慣れないフォームで走りつづけるよ
霞む視界に目を凝らせ
그래도 뒤좇아간다 너에게 닿을 때까지
익숙하지 않은 폼으로 계속 달릴 거다
침침해진 시야라도 뚫어지게 바라봐

存在さえも 忘れられて 夕闇みたいな
暗い街に 火をともす ロウソクがあったよ
존재조차도 잊혀지고 저녁 어스름 같은
어두운 거리에 불을 켜는 양초가 있었지

だから追いかける 君に届くまで
ビギナーのまま 動きつづけるよ
冷たい風を吸い込んで今日も
그러니까 뒤좇아간다 너에게 닿을 때까지
비기너인 채 계속 옮겨갈 거다
차가운 바람을 들이쉬며 오늘도

同じこと叫ぶ 理想家の覚悟 つまずいた後のすり傷の痛み
懲りずに憧れ 練り上げた嘘が いつかは形を持つと信じている
같은 얘기 외치는 이상가의 각오 발이 걸려 넘어진 후 생채기의 쓰라림
싫증 내지 않고 동경하며 잘 다듬은 거짓말이 언젠가는 모양을 갖출 거라 믿고 있다

幼い頃の魔法 心で唱えたら
安らげることもあるけど
어릴 적의 마법 마음 속으로 되풀이하여 외운다면
편안해질 수 있는 것도 있지만

だけど追いかける 君に届くまで
慣れないフォームで走りつづけるよ
霞む視界に目を凝らせ
그래도 뒤좇아간다 너에게 닿을 때까지
익숙하지 않은 폼으로 계속 달릴 거다
침침해진 시야라도 뚫어지게 바라봐

シロクマ/ビギナー
2010-09-29
シロクマ/ビギナー

とげまる
2010-10-27
とげまる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이 나도 음악에 있어서는 그저 리스너에 불과해서
그가 재능이 있는지 또 만약 있다면 그 재능이 빛을 발할지 어떨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또한 아직 20대 초반인 그가 음악을 앞으로의 업으로 삼을 건지도 아직은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이쪽 길은 평범하지 않고 또 극심한 피라미드 구조라서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


작사·작곡을 한 후 앨범 제작까지 마치고 이제 그 유통과 소비를 기대하는 단계에서
앞서 인용한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랫말을 빌려서 말하자면,
성공 또는 대박이라는 '미래에서의 순진한 메시지(未来からの無邪気なメッセージ)'는
아무한테나 오지 않으며 또 온다 해도 기적과 같은 우연일 수 있다는 것을 빠르게 자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음악 작업을 해나가는 동안
자칫하면 '저녁 어스름 같은 어두운 거리에서(夕闇みたいな暗い街に)
발이 걸려 넘어진 후 생채기의 쓰라림(つまずいた後のすり傷の痛み)
'에
고통스러워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의심할 수도 있다.

청춘 시절이란 원래 고단하기 일쑤이니.
'침침해진 시야(霞む視界)' 앞에서도 그가 '계속 달려서(走りつづけるよ)'
'언젠가는 모양을 갖출 거라(いつかは形を持つと)'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그의 음반을 첫 트랙부터 다시 듣기 시작한다.
골드문트 at KT&G상상마당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정진하기 바란다.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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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ons -  2014/04/08 01:03 comment | edit/delete
Opportunities are usually disguised as hard work, so most people don't recognize them. by Ann Landers. (전 Chicago Sun Times - Life Counselor..)한 quote가 떠올라서 적어놓고 가네요~ ^^ 한국어로 번역도 적을까 하다가, 제가 더 이상하게 이해할까봐서요..;;

저는 한국에 있는 ... 좀 selfish하게, 저와 연관된 사람들에게 축복이..가득했음 한다는 것이요.
더 간단히 다 잘 되었음 하는 마음 같은 거랄까요.

(간혹, 버스안에서 좁은 복도를 지나면서, alley쪽에 앉아 있는 나에게, 지나가다 가방으로 제 머리를 모른듯 알듯 툭치고, 아무런 느낌없이 내리는 여자?! 혹..제가 새로산 뽀얀 플랫을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제 신발을 밟을듯 해서 조마 하는 모습을 하게끔 하는 사람들은 빼고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저는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보다는 나은듯 하다는 제 소견 이에요. 왠지 모르게 제 주변에는 항상.. 진짜 시간이 그리 많이 흘렀어도..제 주위에는 음악을 하는 친구나 선배, 동생들 보다는 항상...미술계통 사람들이 들끌어서, 좋았다가도 매우 피곤해 지게 하는 부류들이더 군요. 이렇게 생각 하면 안되지만?!. 제 작은 경험상 흐르는 시간이 말해 주더군요~

친구분 혹, 동생분 CD가 잘 되기를... 또, 2014년 이번해에 CD준비하시는 분이 저의 가족중에도 있어서요. 나오기 까지의 그 준비과정이 대단하다고 보아서요~ ^^

그럼.. 이만~ 다시 Word 작업하러 갑니다.
         
Kei 2014/04/09 00:50 edit/delete
기회는 보통 어려운 일인듯 모습을 달리 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 시카고 선 타임즈: 앤 랜더스의 인생상담

(대충 이렇게 해석하면 되나요?)
곱씹어 볼 만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aikons님의 가족 중에 음반을 준비하는 분이 계시군요.
그분 역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Crispy! -  2014/04/08 15:04 comment | edit/delete
음악, 미술, 문학등의 창작 활동을 하는 분들, 정말 대단해요.
전 누군가 힘들게 만들어 놓은 것을 편하게 즐기기만 하는데..
편하게 즐기기만 하면서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별로고, 말만 많은듯.

친구분, 정말 힘든길을 선택하셨네요.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 주는 게 아니라서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고 하는거겠죠?
잘 되시길 바랍니다.
         
Kei 2014/04/09 00:56 edit/delete
음악, 미술, 문학 등을 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표현이긴 하지만
그 창작물을 '소비'하는 소비자 수준의 저로서는
Crispy!님의 말씀처럼
저 역시 편하게 즐기기만 하고 또 말만 많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그의 결과물에 대하여 ('편애모드'의 애정일지라도)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솔직히 말하자면 "이쪽 계통으로 몸담아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합니다.
말씀마따나, 자신이 노력한 만큼 정비례하여 결과가 따라주는 것도 아니라서요.

Crispy!님. 격려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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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이상 나아갈 수 없어도, 행복해지자 もうこれ以上進めなくても、幸せになろうよ
  愛のことば Ai no Kotoba 사랑의 말

 인생을 한번 더 살 수 있다면, 아마도 이모는 정방동 136-2번지, 그 함석지붕집을 찾아가겠지.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3개월 동안 살던 집. 말했다시피 그 집에서 살 때 뭐가 그리 좋았냐니까 빗소리가 좋았다고 이모는 대답했다. 자기들이 세를 얻어 들어가던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그날 저녁, '정감독'을 만나기 위해 서귀포로 나가는 길에 이모와 그 집에 들렀다. 이모는 지붕을 고치고 증축하긴 했지만, 원래 그 집의 형태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그 얇은 함석지붕이 컬러 강판으로 바뀐 것만은 아쉽다고 이모가 말했다. 하지만 지구를 반 바퀴나 돌면서 반생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이모에게는 그 집이 그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과도 같았다. 이모에게 그게 진짜냐고, 빗소리가 정말로 사월에는 미 정도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느냐고 물어보자, 이모는 얼굴을 조금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랬다고, 정말 빗소리가 달라졌다고 대답했다. 그뒤로 이모는 한 번도 그런 빗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매일 밤, 밤새 정감독의 팔을 베고 누워서는 혹시 날이 밝으면 이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 자다가 깨고, 또 자다가 깨서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러다가는 다시 잠들지 못하고, 또 움직이면 그가 깰까봐 꼼짝도 못하고 듣던, 그 빗소리 말이다. 바로 어제 내린 비처럼 아직도 생생한, 하지만 이제는 영영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빗소리.

김연수의 단편소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중에서.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설날 연휴 마지막 날, 소설책을 펴들고 단편소설 한 편을 읽었다.
소설의 배경이 제주도인데다가 그곳의 특정 지번까지 나오길래 컴퓨터를 켜고 로드뷰를 살펴봤다.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동 136-2번지.

지도 검색을 하기 전에는 아마 없는 지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검색이 되는 곳이고
로드뷰를 펼치니 전답이나 임야가 아니라 '소설처럼' 집이 들어서 있어서 약간 의외였다.
소설을 발표하기 전에 저 집의 거주자에게 소설가는 양해를 구했을까,
아니면 소설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집일까 하는 호기심도 곧바로 생겨났다.
아무튼.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3개월 동안 살던 집.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바로 어제 내린 비처럼 아직도 생생한, 하지만 이제는 영영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빗소리.
···
限りある未来を 搾り取る日々から
脱け出そうと誘った 君の目に映る海
한계가 있는 미래를 짜내는 날들로부터
살짝 도망치자 라며 유혹했던 너의 눈에 비치는 바다
···
로드뷰에서는 소설을 통해 내 머릿속에 상상으로 각인된 이미지와는 다른 풍경이 나왔다.
빗소리를 들려줬던 함석지붕은 이미 소설 속에서도 사라져 버렸으니
미에서 솔로 음정이 달라지는 빗소리가 녹아 들어가 있는, 내 상상 속의 이미지는
로드뷰에 나오는 파란색 지붕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정방동 136-2번지


다들 그렇듯 요즘은 나 역시 SNS를 통하여 주위 사람들의 일상을 알게 되기도 한다.
한 친구가 이번 연휴 기간 중에 미국으로 출장가 있다는 것도 페이스북을 통해 알았고
또 다른 친구가 제주도에서 연휴를 만끽하고 있는 사진을 보는 것은 어느 폐쇄형 SNS에서다.

마침 책을 덮은 참이라 약간의 시차를 두면서 올라오는 사진과 짧은 캡션을 모바일로 보다가
협재해변·산방산·숙소에서의 아침 식사·아쿠아리움·넥슨컴퓨터박물관 등의 사진에 이어
해변에 있는 카페의 창 너머 풍경 사진을 보고는 자리를 옮겨 노트북을 열었다.

서귀포·성산일출봉·섭지코지·제주올레···
검색창에 몇몇 단어를 입력하자 노트북의 화면에 남제주의 풍경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남제주에 있는 어느 카페의 블로그에 잠시 둘러보았다.
거기엔 비바람에 풍경(風磬)이 흔들리는 모습의 사진이 하나 있었는데
사진 아래에 이렇게 써있었다.
네이버 밴드

비오는 이런 날엔.
여행 망쳤다고 생각하지마세요
비오는 날도. 여행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제주도로. 마음 놓으러. 마음 담으러. 버렸던 마음 주우러 오신 모든 분들.
여행. 행복하게 하셔요.


왠지 이 카페에 가면
(이왕이면 바로 옆에 맞닿아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숙박까지 한다면)
잎서의 로드뷰에서는 감지할 수 없었던 이미지를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그 멜로디와 리듬이 녹아 있는 이미지를.

지도 상으로 김연수의 소설에 나오는 장소에서 이 카페까지는
남제주 해변의 일주동로를 따라 40km 남짓이니 그리 멀지 않다.
언젠가 될런지 모르지만 꼭 한번 가고 싶다.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일정에 이 카페를 체크포인트로 하면 더 좋겠다.

그래서 메모해둔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1119번지 카페 미오'
카페 미오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과 노랫말, 열기


● 뜬금없는 사족, 열기


+
사진과 문구 인용을 허락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愛のことば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02/03 17:53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7)
  Tags : Spitz, スピッツ, 笹路正徳, 김연수, 사사지 마사노리,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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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 -  2014/02/05 15:28 comment | edit/delete
아하, 어쩌다보니 제가 댓글을 처음 달게 되었네요 ^^ 카페 포스팅 하려고 들어왔다가, 즐겨찾기에
넣어두었던 이 곳을 클릭하게 되었는데. 노래와 함께 적혀진 글들이 저를 멜랑꼴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가 없는 두 연인, 이라... 액션님이 읽어주셨던 제 습작소설이 생각나서요.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살던 곳
이라면, 제가 그 글을 쓸때 떠올렸던 건 여름밤, 그리고 낡은 빌라 정도였는데요. 오래되어서 흙도 검붉고
어쩐지 안전해보이지 않아 더 이상 아이들이 놀지 않고, 그저 바람든 동네 날라리학생들만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맥주를 마시곤 하는 낡은 놀이터가 내려다보이는 그런 낡은 연립빌라말이죠 ^^
아, 그런 상상속으로 떠올린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기분이 어떨가. 액션님이 기대하셨던 그 곳이
실제로 있다면, 상상만으로 만들어냈던 곳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어쩐지 가보고싶다는 기분이 들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희안하게 이곳에 와서 댓글을 쓸 때는, 멍 하니 컴퓨터 앞에 백시간 앉아있어도 써내려가지 않던
마음의 글들이 마구마구 샘솟아 긴 글을 쓰게 만드네요 ㅎㅎ
포스팅 잘 봤고, 음악도 잘 듣고 가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한적한 바닷가앞에 있는 카페이지만, 언젠가 액션님과 제가 처음에 서로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주문한 커피한 잔을 내려드리고, 그리고 액션님이 그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보고
사진의 풍경을 쳐다보며 그렇게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할 날을 기다릴게요 ^^
감기조심하시고.
조만간 스피츠 노래가사로 연습한 캘리사진들을 보내드릴게요.
아, 최근에 다시 작업을 시작했어요 ^^
감사해요!

         
Kei 2014/02/06 21:18 edit/delete
josh님께서 떠올리는 '여름밤 낡은 연립빌라' 근처에서 제가 떠올리는 (또는 기억해내는) 이미지는,
하남 지나서 경기과 광주의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근처 쯤 되는 동네의 흔하디 흔한 풍경입니다.
그런 풍경 속에 josh님께서 상상하는 (하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바람든 날라리 학생들'을 곁들여도 괜찮겠군요.

그런 장소를 찾아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마치 '성지순례'하듯 말입니다.
이 글을 쓸 때도 그런 기분이 들었고 언젠가 정말 그렇게 해보자 싶더군요.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하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해오던 생각인데요.
그 코스 중에 성산일출봉이라든지 누구나 다 아는 곳만 체크 포인트로 하는 건 좀 그렇고
'나만의 재미'를 위해서 <사월의 미, 칠월의 솔>에서 '미래가 없던 두 연인'이 살았다는 곳
그리고 '버렸던 마음 주우러' 제주도에 온 사람들이 들린다는 카페,
이런 곳을 체크 포인트 중의 하나로 해서 달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그러고 싶답니다.

p.s.
어제 저녁 느닷없이 혓바늘이 돋아서 무척 아팠는데 하루 지나면 괜찮으려나 했어요.
그런데 아니군요. 이것참.
겉으로는 멀쩡한테 입을 벌리기도 혀를 놀리기도 뭘 먹기도 마시기도 힘드네요.

둘리풋 -  2014/02/09 15:57 comment | edit/delete
김연수 작가는 딱히 팬은 아니지만, 이번 소설은 재미있을 것도 같네요. 한번 읽어봐야지. 저는 오사카 공연에 다녀왔어요 ㅎㅎ

감기 조심하시고, 질척한 눈길도 조심하세요!
         
Kei 2014/02/10 00:01 edit/delete
오사카 공연! 스케줄표를 보니 1월 20일, 21일 フェスティバルホール 공연이군요! ^^
둘리풋님 부러워라 부러워라 또 부러워라 (이 자극, 상당히 크게 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감기, 독감은 다행히 없는데
피곤한지 스트레스인지 수면부족인지 (아니면 셋 다 겹쳐서인지) 혓바늘이 돋아서 나을 생각을 하지 않아요.

어제는 눈이 엄청 쏟아지던데요.
투명 비닐 우산을 쓰고 그 눈을 맞으면서 홍대 근처를 잠시 걸었습니다.
우산 위에 쌓였다가 무너지고 하는 눈을 우산 아래에서 보니 참 예쁘더군요.

둘리풋님도 조심해요. 혹시라도 넘어지거나 해서 다치면 안돼요 ^^

Crispy! -  2014/02/13 11:49 comment | edit/delete
왜, 옆에 없으면 너무 보고싶고 그러다가 정작 가까이 있으면 별로 흥미가 없어지는..
제가 항상 그러네요.
원래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닌데, 일본에 있으면 한국 소설이 막 읽고 싶어요.
모니터가 아닌 정말 종이책으로..
그런데 정작 한국에 가면 이런 저런 바쁘단 핑계로 책은 나몰라라 하고. 그러다 또 출국.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라...
제목 참 감각적이예요.

몸이 안좋으셨나봐요.
요즘 일본도 독감 유행이라 꼬마네 학교는 일주일간 임시휴교일 정도였답니다.
건강이 조심하시고, 눈길도 조심하세요!!

ps. 이곡에서 '구름 사이로 부터~' 부분의 반복되는 기타 연주가 정말 멋져요.
들을때 마다 옛날에 있던 나라는 어디일까~ 생각합니다.
동독이나 구소련이나...그런 곳일까요??
영화에서 본 듯한 길을 걸어간다..그것도 지금은 없는 나라의. 역시!!
         
Kei 2014/02/13 14:32 edit/delete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는 시 또는 소설이란 장르는 그 텍스트를 통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 반면,
'사운드'를 떠올리긴 쉽지 않지요.
그런 점에서도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라는 이 소설은 제목에서부터 '사운드'를 떠올리게 됩니다.

김연수는 '문학계의 아이돌'이라고 할 정도로 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의 작가입니다.
장편도 여럿 되고 산문집도 몇 권 출간한 작가인데 아직 접하신 적이 없다면
이 단편소설집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을 한번 권해봅니다.
작가가 문학지에 발표한 열 편의 단편을 모은 책인데요.
아, 그러고보니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이라는 제목의 단편도 있군요.
이 단편도 제목에서부터 유명한 샹송의 노랫말을 언급해서 '사운드'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혓바늘은 어느새 저도 모르게 나아버렸는데, 어젯밤에 발을 헛디뎌서 그만 발목을 접질렀어요.
눈길에서 미끄러진 것도 아니고 이것 참, 왜 이러는지. 조금 있다가 병원에 가봐야겠어요.

"옛날에 잇던 나라" 말인데요.
실은 스핏츠의 이 노래로 다른 포스팅을 할 때 그 애기를 해볼까 했습니다만
그냥 여기서 잠깐 언급하고 말겠습니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면 설국(雪国)이었다."
아마 아시다시피,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입니다.

일본어에서의 国(くに)는 나라, 국가를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이 소설의 첫 문장에서도 그렇듯, 독립된 한 세계 또는 지역, 지방을 뜻하기도 한다더군요,
근대 이전의 일본에서는 이 단어가 행정구획을 뜻하기도 해서 '고향'이라는 의미도 있다 하구요.
그런 걸 염두에 두고 마사무네의 노랫말을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어요.
즉, 근대 이후의 '국가'가 아니라 일본의 어느 한 지방을 떠올리는 느낌으로요.

물론 이건 그저 그런 느낌을 제가 부여하는 것에 불과할 겁니다.
실제로 그 부분이 나오는 노랫말을 조금 더 인용해 보면 이렇지요.

昔あった国の映画で 一度観たような道を行く
옛날 있었던 나라의 영화에서 한번 본 듯한 길을 가네

바로 이어지는 '영화'라는 단어를 고려하면,
여기서의 国(くに) 는 일본의 어느 지방이 아니라, 흔히들 말하는 국가일테지요.
그럼 이 국가는 어디를 말하는 걸까, 싶은데 여기에 대한 답은 금밤 나오는 것 같아요.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지금은 해체되어 없는 나라, 소련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이 노래는 1995년의 노래이긴 하지만)
그로부터 5년 뒤인 2000년에 발표한 <하야부사> 앨범에 수록된 명곡 <아마이테>, 아시죠?
그 노래 후반부 간주 부분에 남녀의 다이얼로그가 삽입되어 있지요.
그것은 예전 소비에트연방의 영화 <맹세의 휴가>에 나오는 다이얼로그라고 합니다.
(<맹세의 휴가>는 일본에서 붙인 제목이고 원래 제목은 <어느 병사의 발라드>입니다)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뒤져서 감상을 한 적 있습니다. (순전히 스핏츠 때문이지요, 후훗)
Crispy!님도 가능합니다.
링크 드릴테니 시간 나시면 한번 보시고 그 다이얼로그를 찾아보시길.
http://youtu.be/h0zr877200s

즉, 다이얼로그까지 노래에 삽입할 정도니까 마사무네가 그 영화를 감동적으로 봤을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昔あった国の映画で 一度観たような道を行く
옛날 있었던 나라의 영화에서 한번 본 듯한 길을 가네

여기서의 '나라'는 바로 소련이 아닐까 하는 거죠.
영화를 보시면 혹시 그렇다면 그 '길(道)'은 바로 저 길? 하실 장면도 나옵니다.
<아마이테> 포스팅에 이 영화 이야기를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혹시 시간 나시면,
http://www.myspitz.com/tt/226

Crispy!님 상상 속의 '나라' 그리고 역시 상상 속에 있는 '영화에서 본 듯한 길'을 두고
제가 괜히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바람에 상상 속의 감상을 방해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

         
Crispy! 2014/02/25 15:21 edit/delete
날씨가 많이 풀렸어요. 하지만 주말엔 또 썰렁하다고 합니다.
건강하시죠??

괜히 '옛날에 있던 나라' 이야기를 꺼낸것 같아요.
얼마전 예전에 샀던 cd를 듣다 무심코 보니 made in W.Germany라고 씌여져 있어서 혼자 신기해하고 있던 참이었거든요. 별로 신기하지도 않은것을...타이밍이 좀 좋지가 않았네요. 흑흑.
여기서만 언급하고 마신다는 말씀이에 너무 죄송스러워서...
꽤 재미있는 포스팅이 될 수 있었을텐데, 몸둘 바를 모르겠어용.

알려주신 영화, 앞에만 잠깐 봤는데요. 자막이...무려 영어...
제가 영어 알러지가 있어서요. 하하 ㅠ ㅠ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자꾸 미루게 되네요. 언젠간 봐야죠.
보겠습니다. ^^

아마이테 포스팅, 저도 기억 나요!
오래간만에 다시 한번 봤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상상속의 감상을 방해라니요!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전 너무너무 좋아요

         
Kei 2014/03/02 12:55 edit/delete
Crispy!님, 답글이 한없이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꾸우벅.

그쪽은 날씨가 어떤가요?
얼마 전에 그쪽에 눈이 엄청나게 왔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서울의 날씨는, 정말 힘든 날씨였습니다(라고, 과거형으로 쓸 수 있게 된 것도 오늘입니다).
어제까지 미세먼지, 극미세먼지로 계속 뿌연 날씨였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일분도 안되어서 목이 칼칼해지고 눈이 불편해지고.

다니다가도 커피숍이나 사무실이나 아무튼 실내로 들어가면 무조건 손부터 씻고
하루에 도대체 몇차례나 손을 씻는 건지 때로는 얼굴도 몇차례씩 씻었습니다.
(화장 때문에 밖에 다니는 동안 세안을 못하는 여성들이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Made in W.Germany
정말 "옛날에 있던 나라"군요.
South Korea라는 나라 이름도 언젠가는 그렇게 "옛날에 있던 나라"가 되겠죠?

아이쿠, 뭘 그렇게 죄송씩이나.
전혀! 입니다.
어쩌면 말씀 잘해주셨습니다.
딱히 따로 포스팅을 할 만큼 제대로 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도 않거든요. 후훗.
몸둘 바를 모르시겠다니, 이거 정말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게 만드십니다. 프핫.

그 (구)소련 영화는, 굳이 안보셔도 됩니다.
그저 "마사무네가 봤다는 영화"라는 점에서 괜히 눈길이 더 간 거죠.
시실 우리는 이 영화의 내용보다는,
마사무네가 이런 클래식 영화를 즐긴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는 거죠.

아마이테 포스팅. 다시 읽어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참에 저도 다시 한번 읽어보려구요, 후훗~)

늘 항상 언제나 고맙습니다. Crispy!님.
좋은 주말 되십시오.

 -  2014/03/04 00:4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03/04 17:58 edit/delete
안녕하세요. ○○님.
닉네임이 아주 낯설지 않아서 혹시 해서 지난 '연하장 포스트'를 살펴보았습니다.
예전에 들려주셨던 ○○님이신가 보군요.
(그렇다면) 오랜만입니다.

음악을 듣는 연령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찾아서 듣는 시절'은 아무래도 20대 학생 시절이겠지요.
사회에 진출해서 새로운 세상, 그것도 정글 같은 세상에 들어서면
지난 학생 시절처럼 음악을 찾아 듣고 뒤져 듣고 깊게 듣고 그러기엔 피곤한 나날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나도 몰래 잊고 지내다가 문득 떠올라서 다시 찾아서 듣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이지요.

사회생활에 지쳐 찌들어간다고 느낄 때,
스핏츠의 음악이 ○○님에게 위로가 된다면, 같은 팬으로서 저도 기쁩니다.
여기 [myspitz story...]가 ○○님에게 그런 위로의 정류장이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구요.

P.S.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Kei 2014/03/12 13:30 edit/delete
○○님.
메일, 확인해보셨나요?

         
2014/03/13 23:1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03/14 11:10 edit/delete
○○님이 맞군요, ○○님.
(라고, 쓰고보니ㅋ 조금 웃기군요)

요즘 제 주위에도 회사 일로 매일같이 12시 넘어서 귀가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주말에도 토일 이틀 중에 하루는 회사를 나가더라구요.
건강 해칠까 살짝 걱정되더군요. (정신건강도 포함해서 말이죠)

○○님도 건강 유의하시기 바라고, 조금 편안해지면 또 들려주십시오.

aikons -  2014/03/12 00:49 comment | edit/delete
아, 저도 생각나다 잠시 들어왔다...;
최근에, 누군가로 부터 Bluetooth speaker를 선물받고, 제 폰에서 그리고, 제 laptop에서 갑자기 지금의 노래가 크게 터져 나와서 깜짝 놀라서, volume을 줄여가며 들으면서, 몇자 적고 갈렵니다. ^^

네, 이곳에 들어왔다가면, 책을 참 많이 읽으셔서 글도 잘쓰시는것 같아 보기 좋다. (약간, 제 한계로써 다 이해하기 힘든 글들도 있지만, 참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계셔서..부럽기도요~) 또, 아...전에 사두었던 책들을 다시 book shelf에서 꺼내 봅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읽어야지 하고선는 ..점점 어깨가 무겁다라는 핑계로 점점 작은 책(제 손바닥보더 더 작은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읽는답니다.

영어로 된책도, 한글로 번역된 책들도 읽고... 사실, 요즘 책보는 사람들 찾기가 힘들다죠..모두 SNS 를 자신의 손안에서 내 옆에 있는듯한 착각을 가지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답변을 주고 받고요~

아직, 제주도는 못가본듯 싶네요. 한번 언젠가는 가볼듯이요..ㅎ

*오늘 아는 선배회사가 '부이사장'에게 열받아서, 저에게 SNS메세지로.. 회사 때려 친다고요~ 일하는 것보다는, 주위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 무어라 위로로 힘을 내라 할지;; 잘 이겨 내라고는 하였는데... (부장도 아닌, 부이사장이라서...;;)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너무 힘들지 않게 살았음 하네요~

잘 쉬세요. 이만 자러 가렵니다. z z z
         
Kei 2014/03/12 13:30 edit/delete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예전에 비한다면 신문 정도만 뒤적거릴 뿐 이젠 책은 작정하고 읽지 않으면 손이 잘 나가지 않습니다.
손바닥만한 문고본이라도 들고다니며 이동 중에 읽는 aikons님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스스로도 이러한 제가 많이 게을러졌다고 반성은 합니다만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모바일기기로 조각 같은 일상의 글만 읽는 게 요즘의 모습입니다.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 조그만 패드를 여는 정도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이러니,
나중 언젠가 스마트폰을 장만하면 종이 신문 조차도 보지 않을 것 같아요. 끙!

저도 제주도 가본 지 백만년인데, 올해는 한번 가볼까 하고 생각 중입니다.
이번 봄에 체력을 단련해서 될 만하다 싶으면
제주도 해안도로 220km를 자전거로 한번 달려볼까 생각 중이지요.
1일 70~80km 정도를 달리면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자면서 3박4일 정도면 주파할 것 같아서요.
지금 체력으로는 언감생심이겠지만요. ^^

회사를 그만둘 때 사직서에다가 보통 이렇게들 쓰죠.
"일신상의 사유로 인하여..."
어느 회사 인사담당자가 하는 말이 그 '일신상의 사유"의 실제 내용은 거의 대부분 이렇답니다.
"회사에 꼴보기 싫은 놈/년 하나 있어서 걔 때문에 그만 둔다"라고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아마 그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매일 편안한 날이시길 바랍니다.

aikons -  2014/03/24 13:50 comment | edit/delete
.. 사직서에다 그렇게 쓸수 있는 것이 있군요.. (저도 미국에서 5년동안 다녔던 직장에서, 써본듯 싶은데..이유가 거의 비슷하군요. ) 생각이 가물 가물 거리네요~ ㅎ

책이 단지 무거워서, 안가져 다니기도 하지만서도요..; 솔직히 집에서 책이 잘 안읽혀지네요..! 하지만, 신문은 script정도 맘에 드는 기사만 종이로 보는것을 아직도 저는 좋아라 합니다~

그 아는 지인선배는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고, 차분히 견디어 보려고 하시는데.. . 그런데, 왠지 더 '순수', '정직' 한?! 사람들일수록 '열'을 많이 받는 것인지도요.. 아닌지~~;;

아. 제주도,, 참고로 여행을 즐기려면, Kei님 말씀대로, 건강..! 아직도 자전거 열씸히 타시나 보네요. 길만 잘 아시면, 정말 편한 교통수단일듯 싶어요~~!

스마트폰...흠, 여러가지 장담점이 있는듯 싶어요. 그냥 phone만 되면 되는데... 사람 욕심인지,..
battery가 자꾸 꺼져서, 대화가 끊기고 하여서, smart phone으로 바꾸긴 했는데..점점 좋은?! 폰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왜인지요.. 현재 사용하는 iphone4로 저는 감사하며, 간간히 사진 찍는것이나 즐겨요~ ^^

오늘도, 아니 3월의 봄을 만끽하는 한주로 열어 가시기를 바래요~ 1/4이 가고 있네요. ^^
         
Kei 2014/03/24 14:37 edit/delete
누군가 책 읽는 모습은 이제 해외로 나가는 장거리 비행기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해요.
시내의 전철에서 한시간 이내 정도의 이동 정도로는 이제 책을 펴는 사람이 없나봐요.
물론 한 챕터 정도는 읽을 만한, 여유 있는 시간 문제는 아닙니다만.

제주도 일주 220km를 3박4일 정도에 달리려면 하루에 70km 이상은 달려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해서 살짝 고민입니다.
지난 겨울 동안 살도 무럭무럭(?) 쪘고 그와 반비례해서 체력은 또 저질체력으로 변해버려서요.
일단 한두달 후다닥 체력을 보강해야 할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여전히 (그리고 당분간 앞으로도) 옛날 폴더폰으로 버틸 작정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폰이 고장나면 혹시 교체할 수도 있지만
그때가 오면 아예 '알뜰폰' 구형 스타일로 이어갈까 고려도 하고 있으니
스마트폰 안쓰고 한참을 더 갈지 모르겠어요.

봄입니다. 완연한 봄이지요.
봄날맞이 첫 감상: 해 떠있는 동안에는 시도때도없이, 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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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핏츠를 만날 수 있었다 스파이더가 되었다 スピッツに会えた スパイダーになった
  スパイダー Spider 스파이더

라이브밴드로서 – 마사무네

 <하야부사> 투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서울에서도 라이브를 했다. 첫 해외 라이브였다. 이전부터 아시아권에서 라이브를 하면 좋겠다, 라는 이야기는 타카하시 씨와 했었다. 홍콩의 여배우이자 가수인 켈리 첸 씨가 스핏츠의 <타비비토>를 커버해주셔서, 그것과 연관지어 홍콩이나 대만에서 라이브를 할까, 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도 있었다. 다만 그때는 센카쿠 열도 문제가 불거져, 아쉽게도 실현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스핏츠가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지, 우리는 몰랐다. 데뷔 당시의 스핏츠를 떠올리며, 한국의 이벤트 담당자가 친구나 관계자에게 무리하게 티켓을 팔아서 관객을 모으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관객들의 분위기가 굉장히 뜨거웠기 때문이다. 당시는 아직 일본의 노래에 대한 금지가 풀리지 않았었는데, 한국은 인터넷이 발달해있어서, 스핏츠에 대한 정보가 전해져 있었던 모양이다.

 일본에는 한국에서 라이브를 한다는 사실을 거의 공표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관객은 거의 한국분들이었을 것이다. 지금보다 원화 가치가 낮았기 때문에, 티켓 금액이 상당히 비쌌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도 많은 관객들이 들으러 와주었다. 그것도, 격한 곡은 물론이고, 조용한 곡에도 "말도 안돼!"라고 생각될 만큼 반응이 좋았다. 그보다 놀라운 것은, 관객의 절반 정도가 남자였다.

 한국의 미디어의 취재도 있었다. 인터뷰하는 분이 거침없이 질문하는 것이 신선했다. 예를 들면 이런 느낌.
 "<스파이더>에서 모든 관객들이 똑같은 동작을 하는 것은, 록의 정신에 위배되는 거 아닌가요?"
생각에 잠기고 말았다.
 "음, 하지만 우선 그전에 음악을 즐겨주셨으면 해서요. 즐기는 방식은 자유로우셔도 괜찮습니다."
 그런 대답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 어떤 의미로는 대하기 편하고, 나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체험이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여행 도중(旅の途中)』 272∼3쪽 중에서.
(우리말 번역: 팬 카페 푸른차 타고 나타난 Spitz의 회원 쯔구미님)

旅の途中
旅の途中

● 번역문에 대한 약간의 설명, 열기


스핏츠의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언급하는 '첫 해외 라이브'는
2001년 5월 26일, 27일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의 공연을 말한다.
그해 2월 9일부터 5월 27일까지 약 4개월에 걸쳐서 행해진 총 41회의 투어였던
SPITZ JAMBOREE TOUR 隼(하야부사)2001 공연의 마지막 일정을
스핏츠는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치름으로써 한국의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 '첫 해외 라이브'에서 스핏츠는 이틀 각각 앵콜 3곡을 포함 모두 22곡을 연주했는데
위 인용문에서 마사무네가 언급하는 スパイダー(Spider, 스파이더)
첫날에는 앵콜 넘버로 20번째 곡, 둘째날에는 세트리스트의 6번째 곡이었다.
SPITZ JAMBOREE TOUR 隼2001
隼2001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다시피, 이 노래는 후렴부의 반복이 꽤 잦다.
아마도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 그러한 반복이 가장 많은 곡일 것으로 짐작된다.
멜로디의 반복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후반부에 약간 달라지는 부분이 있긴 해도) 후렴부의 노랫말도 여러 차례 반복된다.

한국의 인터뷰어가 던진 질문 중에
"<스파이더>에서 모든 관객들이 똑같은 동작을 하는 것"이란 이야기는
바로 이 노래의 그 반복 구간에서 관객들이 보여주는 반응을 말하는 것이다.
(공연장의 관객들은 그 대목에서 두 팔을 위로 올린 다음 리듬에 맞춰 좌우로 흔든다)
スパイダー
スパイダー

그저 보통의 팬에 불과한 내게 '록의 정신'은 가늠하기에 워낙 큰 담론이라 잘 알지 못해서
관객들의 그런 반응이 "록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인지 여부는 솔직히 모르겠다.

이런 관점은 어떨까?
이를테면 '획일'은 눈쌀 찌푸리게 만들지만 '일체감'은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관객들이 똑같은 동작을 하는 것"을 '획일'로 보면 '록의 정신'과 배치된다고 보이겠지만
관객들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일체감'을 가지면서 음악을 즐기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 순간 뮤지션과 관객들이 함께 '록의 정신'을 발현하는 지점일지도 모른다.
그 질문에 대한 마사무네가 대답은 그런 의미를 담은 것일 수도 있겠다.
草野マサムネ
草野マサムネ


이 글을 쓰고 있자니 2001년의 대학로 공연 당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선행 티켓을 구하기 위해 팬 카페에 재가입하느라 부산을 떨었던 일이라든지
열성 팬들이 그렇게나 많은 것을 공연장에 와서야 깨닫고는 놀랐던 것이라든지
마사무네의 일본어 MC에도 곧바로 반응할 정도로 일본어에 능숙한 관객들 사이에서
온전히 노랫말을 다 외우는 곡 하나조차 없어서 괜히 주눅 들기도 했던 것도 생각난다.
(그렇게 변변찮은 팬인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그리고 서툰 한글로 티켓 양도를 요청하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있던 일본인 팬.
당시만 해도 내 눈에는 그런 풍경이 신기했던지 그 이미지가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스핏츠에게는 '첫 해외 라이브'였고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첫 내한 공연'이었던 그날.
나에게는 그날이 라이브로 만나는 스핏츠, 그 '첫 경험'을 하는 날이었다.

그들의 노래 プール(Pool, 풀)의 노랫말을 빌리자면
君に会えた 夏蜘蛛になった
널 만날 수 있었다 여름거미가 되었다
그랬다.
「스핏츠를 만날 수 있었다 스파이더가 되었다」
SPITZ JAMBOREE TOUR 隼2001
SPITZ JAMBOREE TOUR
隼2001


이후 내한 공연마다 거의 빠짐없이 갔고 어떤 때는 일본까지 가서 공연을 보기도 했다.
2009년 1월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의 공연도 그런 경험 중 하나다.
지금까지 스핏츠를 공연장에서 직접 본 것은 모두 아홉 번인데 이때가 여덟 번째.
그 공연은 스핏츠가 그동안 해오던 공연과 크게 다른 점이 있는데
공연 장소가 대규모 경기장인 아레나였다는 점이다.

스핏츠는 돔이나 아레나와 같은 대규모 공연장에서의 관객 동원 능력이 충분히 있으면서도
의식적으로 그런 공연장은 피해왔는데 아레나에서의 단독 공연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2009년 1월 17일 그날도 スパイダー(Spider, 스파이더)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글에 첨부하는 BGM도 그 공연의 라이브 버전인데
정확히는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공연의 두 번째날인 1월 18일의 음원이다.
JAMBOREE TOUR 2009 Sazanami OTR Custom
2009-11-04
JAMBOREE TOUR 2009
さざなみOTRカスタム

● 노랫말, 열기


+
여행 도중(旅の途中)』 번역의 일부 인용을 허락해주신 쯔구미님께 감사드립니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01/25 14:36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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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ons -  2014/01/29 02:10 comment | edit/delete
네, 한국은 신정보다 구정을 더 바쁘게 지낸다라는 점도 여기서 알게 되었어요. 그것도 모르고 저는 친지분들을 크리스마스 후!그리고, 신정에도 찾아 뵈었는데, 아니다 다를까 구정을 더 신중히 보내는 듯~ 하여서, 괜히 저 혼자서만 이리저리, 방방 뛰고 헉~헉~ 거리다가, 이젠 조용히 보냅니다. 친지들 방문에 서울을 나가시는 시기이므로, 모두들까진 아니어도, 서울이 좀이라도 조용해질 듯한 기대감속에서 서울을 꿋꿋이 지키면서, 아무데도 안가고 말이죠~ ^^

처음 위에 사진을 휙~ 보았을적에는 서울의 '남산'사진인가 착각 했었네요.

위에 글에서, Spitz의 첫 서울 내한공연의 인터뷰에서 '겉과 속이'다르지 않음을 감지했다라는 말에..
시간이 아무리 빨리 지나가더라도,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인가, 원했던 겉&속이 같은 사람이 되자.
했던 기억이 슥~스치듯이...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저의 속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데,..ㅎ

그래서 지난달 인가?! 막을 내린 '응_ _ _ _ _94'는 (tvN) 당시에 한국에 없어서였던 시기라서, 그당시를 잠시나마 떠올라 보기도 했던것 같았네요. 미국에 있는 저의 언니 에게도 TV시청하라고 해서, 아마도 지금 끝나지 않은 방송을 보고 있다고 하네요. 잠시 한달만 쉬고 가겠다는 한국의 여행은, 그 시간안에서 2012년 보다는 2013년은 더 나아졌다고 보고요. (2012년도에 함께 일하던 co-workers들 때문에 다른 면의 결코 로맨틱하게 보던 한국인들과는 달리 다른 면들을 보면서, 새로이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네, 그런가운데서도 한국에 와서, 이런 저런 인연때문에 연결된 사람들은 저도 감사히 생각하면서, 지내는듯 하네요.

정말 이~만큼 시간이 흘러도, 또, 자꾸만 들어도 질리지 않는 classic한 modern soft rock같은 rhythm이랄까요..하는 그런 사람이 좋다. 약간~ 같다 붙인듯한 word지만서도요. ^^;

Kei님도 어디에서든, '빛'을 바라는 사람으로 이곳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그것을 아시니깐, 오시겠지만서도요~ 전에도 감사했습니다. 잊지않고, 연하장&멋진 음악을 보내 주는 곳은 여기뿐 없는듯 하네요!! 앞으로도 변치 않게 '행복'만땅 으로 채워지는 한 해로 열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영어로 How was your 2013?의 short answer은...제가 이 표현을 약간, 즐겨 좋아해서요.;; 별것도 아닌데, 여기서 굳이 이리 설명아닌, 설명으로 쓰네요. ㅎ 몇일전에 쓰신, Kei님의 대답으로 항상, 정해진 시간에 시간이 부족함 바쁘신 생활을요~ 그래서, 전 How was your weekend?도 누군가 저에게 물어보면, "It was too short!"입니다 라고, 1년전의 대답도 이랬고, 10년에 대답도 이랬던 것 같내요. 또, How was your vacation?도 저의 대답은 같아요. 항상 "It was great, and too short."

그럼~

차곡차곡 다시 시작할 기회를 염두해 두면서, 저는 벌써 부터 2월을 기대해 봅니다. ^^*

         
Kei 2014/02/02 10:30 edit/delete
aikons님. 그쪽은 아무래도 '이곳의 설날 연휴'와는 다르겠지요?
오늘, 그 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어제는 비가 계속 와서 고향에 갔다가 서울로 돌어오는 사람들의 힘들었을텐데
오늘은 안개가 자욱해서 어쩌면 고속도로가 어제보다 더 막힐 것 같아요.
[응답하라1994]는 마침 제가 지지난번 포스트에도 언급했던 드라마인데 미국에서 교포들이 보시는군요.
(정작 저는 드문드문 몇화만 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하진 못했습니다)

어쩌다보니 '연하장 포스트'는 여기서 일년에 한번은 꼭 해야하는 포스트가 되었습니다.
업데이트가 더딘 이 곳을, 그래도 꾸준하게 들려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은 늘 있지만) 정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요.

설날이라서 장거리/장시간으로 설날 행사를 치르러 다녀오는 바람에 답글이 늦었습니다.
때가 때이니 만큼,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aikons님이 주신 글, 그 중에서 "It was too short"라는 문구가 여러가지 상념에 빠지게 만드는군요.
2월에도 이곳을 통하여 사는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aikons -  2014/02/25 00:13 comment | edit/delete
설날에 장거리 운전에, 저는 한국 뉴스에서나 보는 광경이라 생각했는데요. 저는 구정때 몇년전에 조용히? 일본에 다녀오려고 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가족들이 설연휴로 해외로 나가는 광경에.. @@ 어딜가든 사람들 천지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Kei님도 설 연휴를 가족들 인사하느라 바쁘게 보내셨나 보네요. 가족들이란 떨어져 있음, 그립기도 하다가도, 만나면 생각만큼 잘 대해 주지도 못하는듯 싶은 제 모습도 떠오르네요. 일본에 잠시 출장끝에,
서울로 동생이 왔다 갔었네요. 오면은 잘 해주고 싶었는데, 동생은 짧은 시간에 친구들 만나라, 저는 그 스케즐에 마추느라... 다들 시간에 쫒기어 사는 것 같았어요.

한국이란 곳은... 살면 살수록, 다양하면서도 쉽지 않기도 한다라는 점. 그러면서도 Challenge가 되어, 재미있다고도 생각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지난 2년동안 몸도 많이, 아프기도 하구요.ㅎㅎ 속도 많이 상하기도 하구요...ㅎㅎ 오는데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작년에는 4 jobs을 이리뛰고, 저리 뛰고.... 그래서, 2014년은 다시 제 모습을 찾으려고, slow down하려고 하는데요.. 진작 제가 한국에 나온 purpose가 쉬고 싶다고 나왔는데.. 저는 쉴 성격이 아닌듯 싶기도 하네요. ^^;

시간은 자꾸 가는데, 제 마음이, 몸이 생각만큼 따라 잡지 못하나 봅니다. 그래서, it was too short~인듯 싶네요.

제 서울 life는 그 다지 exciting 한 매일의 삶은 아니어도, '서울에서 미세먼지, 들어 마시며..' 매일, (달리는 버스안에서.. 서강대교, 원효대교, 한강대교, 한남대교,등을 지날때 '한강'을 매일 볼수 있다는 것이 참 좋네요.. ㅎ ) 매일 또, 2015년은 어떻게 기대 할까 하기도 싶은 마음이 오네요. 왜, 점점 미래를 바라보고 사는지요?!~ *국제운저면허증은 있는데, 사뭇 서울에서 운전할 엄두는 못내고, 한적한 시골에서 살게되면, 운전대를 잡아볼까도 하네요. 아직은 버스타는 것이 재미있네요. 가끔 울렁증도 없지 않아 있기도 하지만서도요~ 전철보다 볼거리가 있어 좋아요! (미국에서 20년 넘게 운전을 하였는데도,..그래도, walking map같이 길도 잘 꽤뚫고 잘하는데, 서울도시 한복판에 5,6차선을 보는 순간...@@)

저도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에 있을지... 편안한 미국으로 돌아갈지, 생각이 많아 지는 한해가 될듯 싶습니다. ㅎㅎ 한국에 저는 되도록 있고 싶은게, 95% 이구요. ^^

지금 '와타나베의 건물 탄방'의 일본 방송을 .. 거의 재방송을 보지만서도.. 즐겨 봅니다. 이 TV프로를 보면서, 벌써 내일을 맞이 하고 있네요.

Good night~!
곧, 3월의 꽃샘추위랑 감기조심 하시구요.~..


그럼... '매일 숨쉬다는 그 자체로, 기적이라 생각하며 ..'
         
Kei 2014/03/02 12:43 edit/delete
답글이 한없이 늦어졌습니다.
aikons님, 죄송합니다. 꾸우벅.

가족이란 것, 이라고 타이핑 해놓고 한참을 더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묘하게) 어려워지는 관계인 듯 싶습니다.

서울 생활의 좋은 점은, 말씀하신대로 '한강'이라는 것,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밤중에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달리면서 강변의 야경을 볼 때면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만든 풍경이란 것도 참 좋구나" 라구요.

aikons님께서 계속 한국에 계시든 사정상 다시 미국으로 가시든,
[myspitz story...]를 통해서 서로 조곤조곤 얘기 나누는 기회는 계속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실 거죠?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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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 좋아 아무 것도 필요 없어 それだけでいい 何もいらない
  日なたの窓に憧れて Hinata no Mado ni Akogarete 햇볕 드는 창을 그리워하고

2004년 3월 27일 이후 오늘까지,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

[MiN..], ^^, _, 1004ant, 19, aikons, aka, aros, BAKI, banamy, BlissBless, Bohemian, cafeterrace, camomile, celli, cha*ya, chris, Crispy!, Dreaming Blue Sky..., Dyce, ed hardy, EGOISTsoyi, eh, elais, elofwind, elyu, enkoko, esperanza, FUWA, glucose, h, hansol728, Les Paul, hongng, hyangii, Ichiro, inaba, jinnuri, JooJiYeon, josh, jtirnya, kiku, lee_pd, liebemoon, masami, Maya, mazamune, miami, mio, mj, momo, mora, morpho, Mr.Met, Mr.zin, mukku, NEON, Nestari, nightgreen, ninano, noisepia, noisy, oo...., pooni~, Ramones, Rhtn, ringorat, rurara, san, shakehaze, SOSO, Space Cowboy, splanny, sun, Sunstroke, SURF, syrup, tomiko Van, Tube, U-ra, VAN, xeno3002, yoda, Zikk,
가나, 가을이, 가을하늘™, 感, 감정생활, 강동현, 강민재, 개념, 거짓말, 검은새, 桂銀晶, 공갈포, 光, 괴신사, 궁금, 그녀, 김세현, 김은진, 나미, 냐옹이, 누늘, 늑돌이, 니은, 더블레인, 데미안, 둘리프트, 똥개오리, 라디오키즈, 로라걸, 류동협, 류사부, 리한, 마녀, 마사무네, 메이, 모운, 목, 물빛도시, 미도, 미도리, 미루키, 미미씨, 미오, 미키군, 밀크티, 바다거북, 바라미냥, 朴, 방랑마녀, 방문자, 배창완, 버트, 보리차, 보조개, 분랑, 블루, 비틀즈, 빨간망토 A양, 삶은여행, 상큼토끼, 샤르르, 샤리반, 샤이닝, 서민규, 서희, 세라비™, 솔솔, 솔잎추출물, 수안, 水波色時~, 스이유, 시다모, 시크리엘, 씨리얼, 아오리, 앙팡, 애인이다, 앰플, 야네크, 魚, 어웅, 엄지, 여우비, 에벌루숑, 에코, 에테르, 오디, 오리온, 우태욱, 욱병이, 원명희, 유상병, 은향씨, 응한, 이나미미, 이무기, 이시태, 이즈미, 이토친구, 작은 악마, 재희, 전수형, 조나쓰, 조제, 좋은친구, 지미키튼, 지영, 지우, 짜짜라, 天漁, 초류향, 춤바람이석사, 친구, 七色, 칼라, 캔디, 키라키라, 태양을 삼킨 새, 틸, 파페, 푸닥푸닥, 피아, 핑거스타일, 하츠, 함경완, 해커, 현타이, 호루라기~, 홍경, 황용호, 후이, 휘정, 희미, 히나마리,
ありす、コミュニティでの一番のトラブル、とろ、ナカムラ ユエ、はな、ぱく、みろりん、ロビタ。
(ABC 가나다 かな 순, 존칭 생략)

그리고 혹시라도 저의 부주의로 인하여 이 자리에서 닉네임이 언급되지 못한 ○○님(들),
글은 남기진 않았더라도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아울러 오늘 이 곳에 처음 오신 분들도, 모두 편안한 연말연시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글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닉네임을 바꾼 경우, 최근에 사용하시는 것으로 고쳐 쓰기는 했으나
제가 꼼꼼하지 못한 탓에 혹시 예전 닉네임으로 썼거나 한글·영어·일본어 표기 등이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적해주시면 내년에는 꼭 제대로 쓰겠습니다.


그는 늘 그렇게○○○

···
우리는 한강을 걸었다
추위도 잊은 채 우리는 꽤나 먼 길을 걸었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는 내 보폭에 맞추어 주며 더 걷고 싶으면 더 걸으라고 했다
몸을 녹이고자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하면 그러라고 했다
춥다고 다시 돌아가자 하면 또 그렇게 하자고 한다
그는 늘 그렇게 말한다
변하지도 않고 늘 그렇게 말해준다



그는 아마 여친이거나 남친일테지요.
연인은 아니고 절친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좋습니다.
연인이든 절친이든, 그런 사람이 있으면 뒷배가 든든한 느낌이잖아요.

[myspitz story···]를 방문해주시는 분들 모두의 곁에는
"변하지도 않고 늘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함께 해주기를 바랍니다.
일주일만 지나면 시작되는 2014년 일년 내내 말입니다.


● 노랫말 그리고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
자작시를 보내주시고 인용을 허락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3/12/25 21:34 | 스핏츠/OTHERS | trackback (0) | reply (17)
  Tags : Crystal Beauty,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오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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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  2013/12/25 22:42 comment | edit/delete
댓글 쓰기 '차단'에 대한 알림:

먼저 [myspitz story···]을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댓글쓰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었습니다.

댓글을 쓰고 submit 버튼을 누르면 '귀하는 차단되었으므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메세지가 나옵니다.
뭔가 심각한 오류인 듯 싶지만 컴퓨터에 능숙하지 못한 제가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사용하는 툴은 '태터툴즈'에서 만든 툴인데 그 회사 자체가 없어져서 도움을 청할 곳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 무지막지한 현상은 어떻게 손써볼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그 누구도 차단한 적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오해하시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침 방문객 한분께서 방법을 찾아서 알려주셨습니다.
1) 글을 작성한 후 '비공개(in private)'를 선택한 후 글을 올린다.
2) 글이 게시된 후 댓글 수정모드로 들어가서 '비공개(in private)를 해제한다.
만약 처음부터 '비공개'댓글을 쓰실 의향이라면 1)만 하시면 되구요.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저는 그 어떤 분도 '차단'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인을 차단하는 방법 자체를 모르는 걸요.

아무튼 여러모로 불편을 드리고 또 마음 상하게 해드린 점,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Kei -  2013/12/25 23:02 comment | edit/delete
댓글 쓰기 '차단'에 대한 알림 2:

나름대로 알아본 결과 (평소에 잘 쳐다보지도 않는 관리자 메뉴를 들여다보니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플러그인 중 EAS-Eolin Antispam Service 0.95 beta에서 문제가 발생한 듯 싶습니다.
해당 플러그인은 "스팸 코멘트/트랙백 차단 서비스"인데요.
이 플러그인의 상태가 "사용중"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차단'과 관련된 플러그인 중 "사용중"으로 나와 있는 것이 그것 뿐인 듯해서
그것을 "미사용"으로 바꾸어두고 테스트를 해보니
앞서의 알림에 말씀드린 그 메세지가 뜨지 않고 댓글이 정상적으로 게시가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그런 불편을 드리는 일이 없을 것으로 짐작되나,
컴퓨터에 능숙하지 못한 관계로 이것이 문제해결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문제가 발생할 시 "비공개글'로라도 현상을 알려주시기 부탁드리며
혹시 만의 하나 비공개글로도 글이 게시가 안될 때에는
왼쪽 프레임 하단에 나와 잇는 저의 이메일 주소를 참고하셔서 메일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모로 불편을 드리고 또 마음 상하게 해드린 점,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josh -  2013/12/28 10:03 comment | edit/delete
액션님, 즐거운 연말 보내고 계신지요. 남들에게는 해피할러데이가 저에게는, 가장 힘든 날들이었어요
역시, 연말을 제주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와 새로운 만남으로 행복하고싶은 사람들에게 그곳을 지키고
둘러봐줘야 하는 저에게는, 연말이 끝나가는 요즘이 더없이 좋습니다 ^^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고있다는 것이 신기한 요즘입니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 그런 기분 있잖아요. 오늘은 밀린 빨래도 해놓고, 개운하게 씻고, 그리고 나서 새롭게 시작해볼 생각입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새로운 한 해에도 잘 부탁드려요. 참, 제가 요즘 캘리를 배우고 있어서 액션님의 포스팅 글귀중에서 몇가지를 벤치에 써 보았는데 보여주고싶어요. 첨부가되는 곳이 없어서 ㅎㅎ 언젠가 제가 한 번에 사진찍어 보여드릴게요. 그럼 ^^
         
Kei 2013/12/28 23:47 edit/delete
josh님에게는 이 시즌이 '가장 힘든' 때군요. 몸살이라도 하실까봐 살짝 걱정입니다.
저는 그냥저냥 그런 보통 날입니다. 딱히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요.

캘리그래피. 생각치 않은 곳에서 '취향의 공감'을 만나게 되네요.
여기서 제가 스핏츠라는 일본 밴드의 음악을 주로 이야기합니다만
스핏츠 말고도 제가 일본의 여러 문화 중에 눈길 많이 가는 것이 바로 '글씨'거든요.
일본에서의 한자·히라가나·카타카나 문자 손글씨를 제가 예뻐라 해서요.
일본 여행 중에 풍경에는 그냥 지나쳐도 가게 간판 앞에서는 셔터를 누를 때가 있습니다.
그 글씨가 맘에 들어서지요.

아··· 그런데 이것참, 제 글을 캘리라니.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부끄뿌듯입니다.
그리고 보고 싶습니다.
시간 나실 때 혹시 사진을 찍어두신다면 메일로라도 부탁드립니다.
(왼쪽 프레임 메뉴 아랫쪽에 보면 제 메일 주소가 있답니다)

이번 josh님의 댓글은 여러모로 제게 기쁜 댓글입니다.
먼저 오랜만의 josh님이라 무척 반가웠다는 점, 이번 연말연시 포스팅의 첫 댓글이라는 점,
그리고 저도 최근에야 알게 된 '(저도 몰랐던) 댓글 차단' 문제가 생겼던 참이라
이런 시기에 올라온 댓글이어서 일단 '기술적으로' 문제 발생이 없다는 확인을 해주신 점
그런 것들이 겹쳐서 저를 기쁘게 해주신 거라서요. ^^

지지난번 포스팅 이후 댓글이 전혀 없길래
저는 마침 그 포스트가 그동안의 글과는 달리 '19금' 글이라서 (그것도 내용이 상당히 강해서)
스핏츠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불쾌했나보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근데 그게 '댓글차단'이라는,
제가 전혀 원치도 않고 예상치도 않은 이유때문이란 것을 뒤늦게 알고서는···ㅠㅠ
(혹시 아마도 불쾌해서 외면했을 수도 있긴 하네요)
몇몇 단골 방문객들께서 '차단'의 수모를 당하시고도 여기를 외면하지 않고 제게 알려주신 것은
정말 뭐라고 고맙다고 말씀드려도 모자랄 만큼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홍역을 치르고 난 다음의 첫 댓글이 바로 josh님의 것이라, 그 반가움이란! ^^

암튼, 연말연시 잘 쉬십시오! 고맙습니다!

aros -  2013/12/29 23:44 comment | edit/delete
君が世界だと気づいた日から 胸の大地は回り始めた ..
스피츠 노래 중 정말 멋진 가사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참 좋아하는 가사랍니다.
이 가사를 읽는 순간 제 마음속에 있는 빠알간 꽃 한 송이가 탁! 피는 느낌이 들었어요.
케이 님, 얼마 남지 않은 2013년 잘 보내시고 새해 복도 많이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
         
Kei 2013/12/30 00:34 edit/delete
12월이, 올해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해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잠깐 우물쭈물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12월 30일.
aros님. 2013년에 보내주신 성원으로 또 이렇게 내년을 맞이하는 [myspitz story···]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여전히 아름다우시길 바랍니다.
aros님에게 2014년은 胸の大地は回り始める2014年일 거라고 믿습니다.

 -  2013/12/31 06:3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3/12/31 11:07 edit/delete
○○님. 고맙습니다.
건네주신 댓글 덕분에 도리어 제가 위로를 받은 2013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Kei 2013/12/31 11:14 edit/delete
참, 혹시 ○○님도 '댓글차단'을 경험하셨나요?
그리고 이번 댓글, 그 상황이 발생하여 비공개로 하신 건가요?

         
2014/01/03 02:5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01/03 12:53 edit/delete
다행입니다. ^^
혹시 했습니다. ○○님도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으셨나 해서요.

연말은 어딘가 떠들썩하게 지나가고
새해를 맞이해서는 조용하면서도 한편 새롭게 각오를 다짐하고 해야
연말연시 같은데
그렇지 못한 것이, 저나 ○○님이나 비슷한 것 같군요.
그냥저냥 똑같이 그냥 해가 지고 해가 뜨고 그렇군요.

요즘은 트위터다 페이스북이다 해서 바로바로 '알림'이 오고 '응답'이 있는 모바일SNS 중심인데
블로깅이라는 것이 철지난 방식인데다가 또 글도 일없이 길기만 한 이 곳에
변치 않고 들려주셔서 도리어 제가 고맙습니다.

2014년. 우리 모두 복 많이 받자구요! ^^

둘리폿 -  2014/01/20 09:49 comment | edit/delet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특히 따블로 드립니다.(누구 맘대로)
         
Kei 2014/01/21 23:11 edit/delete
반가워라 반가워라 둘리풋님.
잘 지내나요? 가끔 요즘 둘리풋님 어떻게 지내나 생각했답니다. (정말요)
새해 복 많이 받자구요 ^^

aikons -  2014/01/22 22:13 comment | edit/delete
훗~ 안녕하셨나요? ^^*

제가 소유하고 있던 Spitz CD를 제 iphone4에다 몇년전에 옯겨놓은 좋아하는 몇몇곡들을
새해에 들으면서,..... ....
혹시나, 아직도 재미있게, 짜임새 있게 글을 잘 쓰시는 '액션가면'님을 생각하면서...
이리 힐끗 들렸다.. .. 사이트에 걸린 제목이..' 2004년 3월27일이후 오늘까지'에 앗, 이것이
2004년도 글인가 하구 다시 보게 되다, 오르골곡이 너무 좋아서..또, 이리 몇자 적고 가네요.

아주 오래전에 미국에 있을적에 Ski를 타러 갔었는데, 그때 하얀 눈위에서 일본분의 작곡하신
오르골곡에, Seiko인가 하는 분의 X-mas비슷한 배경의 곡들이 정말 하얀 눈위에서 제 귀속에
떠오르게 하는 순간 이네요~(Beginner course로 스키를 배우기도 벅찬 제가, 친구가 녹음해준
일본작곡가의 Christmas Collection이었어요.) 그냥, 하얀 눈으로 덮인 산위를 내려다 보면서,
왜, 그떄 저는 일본작가의 오르골곡들을 떠오르면서, S. California에서 보기 힘든 눈을 실컨 보고
내려온 기억이, 그런 겨울의 하얀 눈이 좋아서, 이리 아직까지 한국에 자꾸 머물게 된 시간이
참 많이 지난듯 하네요.

또, 위에 글이 짧아 오늘은 금방 이해하면서, 읽은 글귀가 좋네요~
[변하지 않고, 늘 그렇게 말해준다..]라는 글귀속에서, 다시 이곳에 오기 잘했다~
정말 간만에 말이죠... (저는 오래전부터 Yahoo에서 하던 blog는 야후쪽에서 거의 철거하여서,
글은 잘 못써도, 그냥 가지고 있으려고 했느데...이젠 History가 되었네요~

그냥, 음악 들으면서 떠오르는데로 쓰는 형식이라, 체계젹이지 못한 제 글이라 이해 바랍니다.
다시, 무슨 사이트로 blogging을 할것인가, 말것인가 하는 여유를 부르고 싶다고나 할까요~
2년전 정말 한국에서 많이 아파보고, 끙 하면서 이번해 만큼은 이러면서, 늙어간다고나 하나요..ㅋㅋ

정말 이번해는 제 자신에게 좀더?? 신경쓰고, 건강해 지려구요.

KEI님씨도, 2014년도 (왠지. 1월은 추우면서도, 새로이 또, 먼가 꿈틀거리면서 시작을 한다는 것이
좋은것 같아요. 매일 1월같은 기분으로 살면 어떨까도, 종종 생각해 보면서 지난 12월을 그리 생각
하면서, 앗 벌써 1월이 왜이리 빨리 가는 것인가 싶네요?

How was your year 2013?이라고 물으면 무엇이라 대답하실 건가요? ^^
옭고 틀린답은 없네요~ 그냥, 요즘 던지는 제 질문 이네요. 제 대답은 다음에~

건강하시고, 다 이해 하지 못하지만, 또, 와서 들리고 1/3이해한 답글 남기고 갈려구요~

그럼..

aikons.

자주 들리지 못했던 몇년간의 시간에 들려 보네요.
         
Kei 2014/01/23 22:33 edit/delete
연하장 포스팅이라 그런지 몰라도 오랜만에 글을 남겨주시는 '단골'들을 뵙게 되는 요즘입니다.
반갑습니다. aikons님.
요즘은 어디서 지내시나요? 서울? 아니면 다시 미국?
(남기신 글로 미루어보면 아직 한국이신가, 싶긴 하네요)

오르골 연주곡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쉽사리 듣기 힘든 것 같아요.
스키장에서 들으셨던 성탄 컬렉션의 그 오르골 음악은 어떤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분위기는 짐작이 갑니다.

언젠가 야후!메일도 종료되는가 싶더니 야후!의 여러 서비스들이 다 중단되었나 보군요.
방금 yahoo.co.kr 들어가보니, 이렇게 나옵니다.
[야후! 코리아의 모든 프로덕트, 서비스 및 컨텐츠가 2012년 12월 31일자로 종료 되었습니다.]
많이 아쉬울 듯합니다.
거기에 있던 aikons님의 글, 사진 등이 화석처럼 되어버리다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다른 곳에 둥지를 틀어서 다시 차곡차곡 쌓아가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연말, 정말 시간이 얼마나 광속처럼 지나가는지,
처음으로 "13월이란 게 정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랬는데 2014년 들어서 그 첫달이 또 이렇게 쏜살처럼 지나가다니.
해가 바뀌어서는 조금 속도가 늦추어지나 했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2013년이 어땠냐고 물으시니... 프핫, 이거 뭐라고 답하죠?

현실을 잠시 잊고 있는 순간들은 낭만적이고 또 행복했는데
현실은 무척 그리고 또 계속 힘들었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자주 들려주시고 소식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rispy! -  2014/01/23 11:40 comment | edit/delete
Kei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1월도 벌써 중순을 넘어 섰네요. 시간 참 빨라요. 그쵸??
어렸을 땐 시간이 이렇게 빠른줄 몰랐는데, 점점 시간이 빠르다는 걸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변하지도 않고 늘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
それだけでいい 何もいらない....
글과 곡이 정말 잘 어울려요.

자주 듣던 곡인데 어느날 갑자기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곡... 가끔 있지 않으세요?
이곡이 저한텐 그런 곡중 하나예요.
토게마루 라이브 DVD를 보는데, 갑자기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이 밀려오더라구요. ^^;
약간 키를 높여서 불러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것 때문만은 아닌듯 해요.
항상 흘려 듣던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기도 하고..
하여간, DVD사건 이후 이곡은 제게 '좋은곡' 에서 '눈물나게 좋은곡' 이 되었습니다.
오르골 버전은 처음 들었는데, 이 버전도 반짝반짝하니 정말 예쁘네요.

스핏츠와 좋은글의 코라보, 항상 기대하고 있어요!
2014년에도 건강하시고, 언제나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
         
Kei 2014/01/23 22:47 edit/delete
Crispy!님도 마찬가지군요 ^^
"광속으로 달리는 시간, 2014년도 여전히 그렇다" 그렇죠?
정말... 뼈가 저리게 실감, 공감!

그는 늘 그렇게 말한다
변하지도 않고 늘 그렇게 말해준다
それだけでいい 何もいらない

이름을 굳이 밝히지 않으신 ○○님의 시와 스핏츠의 노래가 잘 어울린다고, Crispy!님께서 봐주시니 기쁩니다.
그냥 좋은 곡이 아니라 '눈물나게 좋은 곡'이라니!
괜히 질투 비슷한 심정이 생기는데요? 잉잉잉~ 프하핫.

암튼, 2014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포스팅이 더디더라도, 늘 그랬으니 그러려니 봐주시고 (헤헤)
틈나는대로 들려주셔서 조곤조곤 사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그렇게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가족 모두 도란도란 해복한 2014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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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終わるまで終わらない
  エンドロールには早すぎる Endroll niwa Hayasugiru 엔드 크레딧으로는 너무 일러

1973년 미국의 프로야구 시즌 중반.
부진에 빠져 있던 뉴욕 메츠의 감독 요기 베라(Lawrence Peter "Yogi" Berra)에게
어느 기자가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최근 시청률이 상당한 어느 TV드라마에 인용되어 화제가 된 말이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이 경구가 익숙한 사람들이 꽤 있을 듯 싶다.

'아무리 형편없는 경기일지라도 마지막 반전의 기회는 있다'는 의미가 될텐데
삶의 어떤 고비에서 곱씹어 볼 만한 경구 중 하나로 삼을 만한 말이기도 하다.
응답하라 1994


그런데 말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배트를 움켜 쥔 9회말의 타자가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만루 홈런이라는 마지막 반전을 만들어내는 경우는
만화에서라면 몰라도 현실에서는 그리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런 마지막 반전을 기대할 만한 실력을 갖춘 타자라 할지라도 말이다.
현실의 일상다반사는 말그대로 일상적으로 짐작 가능한 결과가 도출되기 일쑤이고
막판 뒤집기란 흔치 않은 것이기에 우리는 그걸 두고 '반전'이라며 놀라는 것이다.

또한 끝난 게 아니라는 그 '끝'은 과연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인생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시기는 관 짤 때가 되어서부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삶에는 꽤나 여러 차례의 '체크 포인트'가 있는 법이고
그러한 지점들이 몇몇 '작은 끝'을 확정 짓는 단락이 되는 것이다.

그 단락마다 해내야 할 것은 해내지 않았으면서 그렇다고 '작은 끝'이 없는 걸로 될까.
내키지 않더라도 번트가 필요할 때는 번트를 쳐야하는 법이고
도루가 필요할 때는 슬라이딩을 무서워 하지말고 달리고 몸을 던져야 한다.
그런 '작은 끝'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채 나중 한방 홈런으로 끝내겠다고 말한다면···.
그럴 때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는 일종의 '정신승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것이 우리네 삶이다.
'작은 끝'은 무시한 채 '큰 끝'만 기대하고 있다가 예상치 않은 경우와 마주하기도 한다.
이미 점수차가 크게 나서 또는 악천후로 인해 심판이 콜드 게임을 선언하는 경우가 그런 거다.
9회말의 한방을 기대하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5회 또는 7회 쯤에 말이다.
그 순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던 앞서의 각오는
시효가 지나도 한참 지난 것이 되어버린 후일테고 더 이상 자위조차도 되지 못한다.
물론 이런 최악의 경우는 역전 만루 홈런만큼 아니 그보다 더 드물 것 같긴 하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그래서 말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자칫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신을 감추는 핑곗거리일 수도 있다.
딴 사람도 아닌 스스로에게 말이다.

그런 핑계를 대고는 도망치는 거다.
그것도 무서워서가 아니라 비겁하게 도망치는 거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번 글은 내용도 그렇거니와 이런 내용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의 심정도 편치 않다.
같은 이야기라도 긍정적이거나 희망적인 방향으로 짚어보고 또 전망할 수 있을텐데
요즘 내가 겪은 몇몇 삶의 모습에서 긍정과 희망의 단서가 쉽사리 보이지 않아서다.

하지만 어찌할거나.
청춘이 아픈 것은 당연한 거고 애당초 인생은 생각대로 되질 않아 고단한 것이거늘.

이럴 때는 리듬도 멜로디도 다 흥겨운 노래나 하나 듣자.
스핏츠(スピッツ)의 새 앨범에 수록된 노래다.
エンドロールには早すぎる(Endroll niwa Hayasugiru, 엔드 크레딧으로는 너무 일러).

마침 '끝'를 노래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이번 글과 관련해서 유의미해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노랫말의 마지막 행은 더욱 그렇다.
意外なオチに賭けている 의외의 끝맺음에 내기를 걸고 있어
小さな生き物
2013-09-11
小さな生き物

긍정과 희망의 단서를 쉽게 찾지 못해서 마음이 편치 않은 나와는 달리
스핏츠는 '너의 재채기가 듣고 싶다(君のくしゃみが聞きたい)'면서 긍정과 희망 쪽에 베팅을 하고 있다.

어쭙잖은 내가 그늘진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의외의 끝맺음에 내기를 걸고 있는(意外なオチに賭けている)' 스핏츠는 밝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요즘 내가 겪은 몇몇 삶의 모습들.
만약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하는 각오의 시효가 남아 있다면
다음 번 체크 포인트에서는 긍정과 희망의 실마리가 보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스핏츠의 노래처럼 말이다.


아, 혹시 그 야구 감독의 '끝날 때까지는···' 이후가 궁금할 수 있겠다.
그 말이 나왔던 그해 뉴욕 메츠는 월드 시리즈까지는 진출했으나 결국 우승은 놓치고 말았다.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의 후일담은 그렇게 '끝'난다.


● 노랫말 그리고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3/12/17 16:22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6)
  Tags : Lawrence Peter "Yogi" Berra, Spitz, スピッツ, 豊田泰孝,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스핏츠, 요기 베라, 응답하라 1994, 토요타 야스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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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23 23:4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3/12/24 01:35 edit/delete
○○님. 정말 오랜만이군요! 어떠신가요? 잘 지내시고 게시죠?
저는 12월 다음에 13월이라고 한달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한달이라도 더 있으면 혹시라도 엉망인 2013년을 만회할 수 있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부분.
"submit를 클릭하면 차단되어서 글을 올릴 수 없다는 메세지가 뜬다"는 이야기.
(딴사람도 아니고 ○○님을 제가 차단할 리가 없다는 것은 아실테구요)
과거에 ○○님과 유사한 경우가 있어서 무척 고민했습니다만, 해답을 못찾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연유에서 그런지 알 재간이 없고
또 이 블로그 툴을 만든 '태터툴즈'는 오래 전에 없어져버려서 어디 문의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일단은 (아마도 오랫동안 그래야 할 듯 싶지만))
지금처럼 "비밀글에 체크하면 올라간다"고 하시니까 불편하더라도 그 방법으로 글을 남겨주세요.
(최근에 댓글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 혹시 이 문제때문??)

아무튼 ○○님. 반가워라!!! ^^

aros -  2013/12/24 23:26 comment | edit/delete
앗, 그랬던 거군요. 저도 뭔가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은 했지만 역시 처음 그 메시지를 봤을 때는 너무 놀라고 말았어요. ^^; 그래도 비밀글로 올린 뒤, 수정을 하며 비밀글에 체크되어 있는 걸 해제하면 공개로도 글을 올릴 수가 있답니다!

아무튼...
저는 참 여러모로 일이 많이 꼬였던 해였는데요, 이놈의 "다사다난"은 해가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었어요. 어쩌면 나이가 들며 더 많은 일을 겪게 되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래도 뒤돌아보면 역시 좋은 일도 있었지요. 스피츠의 새 앨범도 그중 한 가지이고요. ^^
디스코 트랙이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대체 어떤 느낌일까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깜찍한 노래가! 역시 스피츠답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너의 재채기가 듣고 싶어"라는 가사가 너무 귀여워요. ㅎㅎ

비록 13월은 오지 않겠지만, 2014년에도 분명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Kei 2013/12/25 02:25 edit/delete
저도 모르는 댓글 팁을! ^^
(혹시 댓글 쓰다가 '차단'이라는 황당한 일을 겪으신 적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다사다난'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아니면 적어도 '다사다난'이 무슨 기본처럼 되어버렸어요.
저는 2013년 어떤 면에서는 좋았고 또 다른 면으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다사다난'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천천히 물이 데워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 같다고나 할까, 그랬어요.
점점 힘들어지는 걸 인식은 하는데 그냥 거기에 익숙해지는 그런 거 말입니다.

스핏츠 신보가 나온 것은 정말 올해 제가, 아니 우리가(!) 받을 수 있었던 기쁨 중의 하나지요.
오랜만의 새 앨범이라 반가워서 그랬는지
최근 제가 포스팅하는 곡 중에 새 앨범의 노래가 두 곡이나 됐네요.
아, 재채기. 후훗.
"재채기"와 관련해서 스핏츠 노래 이야기를 언젠가 따로 한번 할까 생각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조금 전, 새벽 2시가 다가오는 깊은 밤.
자정미사가 끝난 명동성당 앞에 있었습니다.
번데기다 오뎅이다 해서 여러가지 주전부리를 파는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더군요.

aros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

 -  2013/12/25 11:0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3/12/25 12:34 edit/delete
헐~! ○○님도 그러셨다니! 세상에나 네상에나.

분명히,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제가 '차단'하는 분은 단 한 분도 계시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특정한 누군가를 '차단'하는 방법조차 모르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도, Kei라는 녀석 아주 그냥 모진 놈일세! 왜 날 차단해?, 하실 분들이 더 계실 수도. ㅠ)

그러니 ○○님에 대한 답글을 혹시라도 읽어보시는, 다른 분들 중에서도
자신이 글쓰기에 '차단'을 경험한 적 있으시면
그것은 오로지 전적으로 마이스핏츠의 '시스템 오류'라고 너그러이 이해하여 주시기를.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글쓰기를 하실 때는 '비공개글'로 올려주시거나
조금 더 수고를 해주셔서 '비공개글'로 올린 다음 '공개글'로 바꿔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툴을 만든 태터툴즈라는 곳이 아예 없어져 버려서 이걸 수리할 방법도 없답니다. 흑흑)

○○님도 (앞서 aros님도 그러셨듯) 마사무네의 "재채기"에 반응하시는군요. ^^
○○님의 얘기처럼 그 대목에서 '깜찍한' 노랫말로 느끼시는 분이 더 계실 듯하네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라고 하지만 딱히 별다른 일이 없습니다.
그저 그냥 쉬는 날이지요.
집안 분위기는 (잠시 볼게요) ㅋㅋ
마루에서는 GTA5라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하고 있고 방에서는 TV를 보는 듯?
저는 이렇게 ○○님의 댓글을 읽고 있구요. 프핫!
오늘 서울은 '옐로우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미세먼지 때문에 말이지요.
그쪽은 미세먼지, 황사 이런 거 없나요?

○○님. 고맙습니다.
('차단'한 게 절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상황에서도
들려주시고 이렇게 글을 남겨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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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의 문에서 들리는 물소리 謎の扉から聞こえる水の音
  優しくなりたいな Yasashiku Naritaina 다정해지고 싶어

사랑 노래 1

김선우

나는 지금 애인의 왼쪽 엉덩이에 나 있는
푸른 점 하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래 전 내가 당신이었을 때
이 푸른 반점은 내 왼쪽 가슴 밑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구과학 시간 칠판에 점 하나 쾅, 찍은 선생님이
이것이 우리 은하계다! 하시던 날
솟증이 솟아, 종일토록 꽃밭을 헤맨 기억이 납니다
한 세계를 품고 이곳까지 건너온 고단한 당신,
당신의 푸른 점 속으로 내가 걸어들어갑니다
푸른 점 속에 까마득한 시간을 날아
다시 하나의 푸른 별을 찾아낸
내 심장이 만년설 위에 얹힙니다
들어오세요 당신, 광대하고도 겨자씨 같은,
당신이 내 속으로 들어올 때 나, 시시로 사나워지는 것은
불 붙은 뼈가 물소리를 내며
자꾸만 몸 밖으로 흘러나오려 하는 것은
푸른 별 깎아지른 벼랑 끝에서
당신과 내가 풀씨 하나로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김선우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사랑 노래 2

優しくなりたいなスピッツ

君のことを知りたい どんな小さなことも
真昼に浮かぶ僕を 桜色に染め上げて
水の音を聞くたび いけない想像めぐらす
嫌いなはずのメロディー 繰り返し口ずさんでる

優しくなりたいな 昨日と違う今
謎の扉 はじめて叩いたよ

君のことを知りたい どんな小さなことも
はきだめのドブネズミと ビスケットでも分け合おうか

優しくなりたいな 難しいと気づいた
だけどいつか 届くと信じてる

君のことを知りたい どんな小さなことも
真昼に浮かぶ僕を 桜色に染め上げて

作詞・作曲 ∶ 草野正宗
다정해지고 싶어스핏츠

너에 대해 알고 싶어 어떤 사소한 것도
한낮에 떠오르는 나를 연분홍빛으로 물들여줘
물소리를 들을 때마다 안될 상상을 해대네
싫어할 게 틀림없을 멜로디 반복해서 흥얼대고 있네

다정해지고 싶어 어제와 다른 지금
수수께끼의 문 처음으로 두드렸어

너를 알고 싶어 어떤 사소한 것도
쓰레기터의 시궁쥐와 비스킷이라도 서로 나누어 볼까

다정해지고 싶어 어렵단 걸 깨달았지
하지만 언젠가 닿을 거라 믿고 있어

너를 알고 싶어 어떤 사소한 것도
한낮에 떠오르는 나를 연분홍빛으로 물들여줘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너의 물소리

내 왼쪽 가슴 밑에 있었던 푸른 반점
너의 왼쪽 엉덩이로 옮겨 가 푸른 점이 되고
나는 지금 너의 엉덩이를 들여다 본다
그리고 그 수수께끼의 문을 두드리며
그 속으로 내가 들어간다
내가 너에게 들어갈 때 너, 때때로
몸 밖으로 흘러나오려 할 만큼 물소리를 내며 사나워지고
그 물소리를 들을 때마다 해서는 안될 상상 속에서
나는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 조금 긴 덧붙임, 열기


優しくなりたいな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3/12/01 00:25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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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2014/04/08 19:36 comment | edit/delete
^^b
         
Kei 2014/04/09 01:07 edit/delete
이 글을 쓰고난 직후, 꽤나 마음이 쓰였습니다.
'19금' 느낌의 글로는 이 글 이전에도 있긴 했으나
그때의 글은 상당히 딱딱하게(?) 쓴 글이라서 마음 쓰임이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이 글은 레토릭으로도 상당히 즉물적(?)일 수 있어서 그랬지요.
(그런 이미지도 넣었으니)

그 마음 쓰임은 글을 게시하고 제법 시간이 흐른 후 더 커졌습니다.
읽는 분들께서 마음에 들든 아니면 눈쌀을 찌푸리든
반응이 있었다면 또 달랐을텐데
호감이든 비호감이든 댓글이 아예 하나도 올라오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저 이모티콘 하나 정도의 반응이라도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석달 쯤 지난 오늘,
바로 그 '이모티콘 하나 정도'로 데미안님이 응답해주셔서 기쁩니다.
게다가 비호감의 이모티콘이 아니라서 더욱 기쁩니다.

데미안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b

 -  2015/01/19 16:4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5/01/20 01:39 edit/delete
스핏츠를 소재로 여러 글을 쓰면서 그 노랫말은 대부분 '하우스'에서 가져왔습니다.
국내의 스핏츠 팬이라면 다들 아는 'spitzHAUS' 말입니다.
제가 더듬더듬 번역한 경우도 몇몇 있기는 하지만요.

이 곡의 경우 고민했습니다.
어쭙잖지만 내가 번역을 해볼까 아니면 그냥 평소처럼 하우스 것을 인용할까.
고민했던 이유는 ○○님도 이 글을 읽으셔서 아마 짐작하실 듯 싶은데요.
이 노래를 '19금'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저로서는
<優しくなりたいな>라는 제목에서부터 그런 느낌이 풍겨졌으면 했거든요.
그러니까 <다정해지고 싶어> 가지고는 도무지 그런 느낌이 나질 않아서요.

(일본어 초급에서부터 배우게 되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이 優しい라는 단어,
그 의미는 도리어 '초급스럽지' 않은 단어이기도 하지요)

내심 <부드러워지고 싶어>라고 제목을 붙이고
노랫말 번역을 따로 할까 싶기도 했다가 그냥 관뒀죠.

그리고, 이런이런.
○○님의 "마지막까지 단어를 고르고 고르며 조심스러워하는" 이란 얘기에 찔끔!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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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이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生き抜くのは容易でない
  ランプ Lamp 램프

― 요즘 어때?
― 알면서 뭘 물어?
― 아니 그래도 뭐··· 혹시 달라진 것 있나 해서.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거 알지? 고스톱을 쳐야 하는데 말이지. 근데 깔판이 없는 거야.
맨바닥에서는 아니잖아? 모양새도 그렇고 치는 맛도 나질 않고.
군용 담요까진 아니더라도 암튼 뭐든 깔판이 있어줘야 화투장이 짝짝 붙을 거 아냐.
지금 고스톱을 쳐야 하는 장면인데 패조차 돌리지도 못하고 있는 거지.
요즘 딱 그거야.

잠시 말수가 드문드문해졌다.
그의 구체적인 현재 상황에 대하여 다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그의 말에도 나의 대꾸에도 쌍욕이 간투사처럼 섞이기 시작했다.


매조, 흑싸리, 공산 열끗 짜리 '고도리' 패를 다 들고 흐뭇한 마음으로 치든
하필이면 들어온 패가 이도 저도 아닌 난초 석 장이라 어쩔 도리없이 치든
기왕에 벌어진 판, 적극적으로 고를 불러서 적어도 '중박' 이상을 노려보든
판마다 스톱으로 짧게 치면서 잰걸음으로 가든, 그런 것들은 제쳐두고서라도.
돈을 따고 잃는 것까지도 일단 몇 차례 판이 돌고난 다음에나 따져볼 문제고.
일단 패부터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래, 한밤중에 노젓기 같은 요즘 형편에 '국방색' 담요는 사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깨나 먹고 어른 행세하는 문지방을 넘어섰으니 관둘 수도 없는 고스톱 판,
하다못해 재활용 신문지라도 깔판으로 해서 화투패는 받아봐야 할 것 아닌가.
'밑장빼기'에 당하든 '오링'으로 나가 떨어지든 그것도 판이 돌아가야 하는 거지.
그래야 나중에 깨진다 해도 그나마 덜 억울할 거 아니냐고.


그가 뭐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랫말을 빌리자면
傷つけられず静かに 食べる分だけ耕すような生活
상처받지 않고 조용히 먹을 몫만 일구는 것과 같은 생활

요 정도까지 다다르는 것이 왜 이리도 힘든 것인가.


ランプスピッツ

ただ信じてたんだ無邪気に ランプの下で
人は皆もっと自由で いられるものだと
傷つけられず静かに 食べる分だけ
耕すような生活は 指で消えた

取り残されるのは 望むところなんだけど
それでも立ってる理由があとひとつ

あなたに会いたいから どれほど遠くまででも
歩いていくよ 命が灯ってる限り

街にあふれる歌 誰かを探してる
くだらないって言いながら 同じだなぁ

あなたに会いたいから 捨てれる それ以外は
虹が出そうな ビル谷を 見上げているよ

あなたに会いたいから どれほど遠くまででも
歩いていくよ 命が灯ってる限り

ただ信じてたんだ無邪気に ランプの下で
人は皆もっと自由で いられるものだと

作詞・作曲 ∶ 草野正宗
램프스핏츠

그저 믿었던 거다 순진하게 램프 아래에서
사람은 모두 좀더 자유롭게 살수 있는 존재라고
상처받지 않고 조용히 먹을 몫만
일구는 것과 같은 생활은 손가락으로 사라졌어

뒤처지는 것은 바라던 바이지만
그런데도 살아가는 이유가 또 하나

너를 만나고 싶으니까 아무리 멀리까지라도
걸어서 갈 거야 생명의 불이 켜져 있는 한

거리에 흘러 나오는 노래 누군가를 찾고 있어
시시하다고 말하면서도 마찬가지야

너를 만나고 싶으니까 버릴 수 있어 그 밖의 것들은
무지개가 뜰 것 같은 빌딩 골짜기를 올려다 보고 있지

너를 만나고 싶으니까 아무리 멀리까지라도
걸어서 갈 거야 생명의 불이 켜져 있는 한

그저 믿었던 거다 순진하게 램프 아래에서
사람은 모두 좀더 자유롭게 살수 있는 존재라고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小さな生き物
2013-09-11
小さな生き物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3/11/23 01:14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6)
  Tags : Spitz, スピッツ, 井上俊次, 斉藤有太, 豊田泰孝, 사이토 유타, 스핏츠, 이노우에 토시츠구, 토요타 야스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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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3 09:06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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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3/11/23 22:11 edit/delete
○○님께. 주말은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오늘 서점에 잠시 들려 소설책을 한권 샀습니다.
이곳의 다른 포스트에서 잠시 언급했던 적이 있는 소설가의 신간 소설집인데요.

귀가해서 컴퓨터를 켜고 ○○님이 쓴 비공개 글을 읽으면서
문득 그 소설가와 스핏츠의 마사무네가 서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님의 글에서 그런 생각이 든 것도 사실 뜬금없고
또 현재 문학계의 아이돌 같은 그 소설가와 마사무네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뜬금없는 얘긴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명하라면 설명 못하지만 여전히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설하고.

ただ信じてたんだ無邪気に ランプの下で
人は皆もっと自由で いられるものだと
그저 믿었던 거다 순진하게 램프 아래에서
사람은 모두 좀더 자유롭게 살수 있는 존재라고

이 첫부분, 참 쓸쓸한 이야기지요.
그리고 피할 도리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밖는 얘기지요.

요즘 저는 주위의 여러 '청춘'에게 위 노랫말의 '인식'과 닿아있는 얘기를 가끔 하게 됩니다.
그 얘기는 예사로 쌍욕을 섞은 막말과 독설이기 일쑤입니다.
(그런 날, 헤어져서 귀가할 때까지 아니 귀가하고 나서도 계속 후회합니다만.)

아, 얘기가 길어질 듯합니다.
줄이겠습니다.

다음 기회에 다른 글에서 얘기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만.
토요일. 좋은 사람과 즐겁고 신나는 토요일밤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우 -  2013/11/25 02:00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들렀어요. 잘 지내시죠? ^^
이 음악은 올해 앨범인가봐요. 제가 스피츠를 좋아하지만 얄팍하게 스피츠를 하는 팬으로서 내가 알던 것보다 좀 새롭다랄까. 위에서 언급하신 대로 좀 쓸쓸한 느낌이 든달까. 반대로 위안을 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암튼 좋네요. 이런 느낌일때면 카이님께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집니다.

뜬금없는 말이지만 오늘 엄마를 도와 김장을 하고 반쯤 감긴 눈으로 감상하고 있습니다. 들어오길 참 잘했다. 이리 생각하며 말이지...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주로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니 myspitz를 열어도 음악이 들리지 않아서 부러 pc환경에서 찾지 않으면 이 귀한 음악을 들을 수 없네요. <자주 못 온 변명>
고맙습니다.
잘 듣고 가겠습니다.
         
Kei 2013/11/25 15:23 edit/delete
지우님. 오랜만에 뵙게 되는군요. ^^ 잘 지내시죠?
네, 그래요. 이번에 나온 새 앨범에 수록된 곡이랍니다.
싱글 커트된 곡은 아니지만 스핏츠의 노래는 싱글 커트 여부와 상관없이 다 좋잖아요! 후훗~
지우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시작은 쓸쓸하나 나중엔 위안을 주는 노래지요.
고맙습니다!

김장을 하셨군요.
요즘 김장을 하지 않는 집도 있고 또 한다 해도 온전히 '엄마'의 몫인 집도 많아서 그런지
김장하는 걸 도와드렸다니 괜히 제가 방긋방긋해집니다.

요즘은 다들 그렇더라구요. 완전히 세상이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간 것 같아요.
아직도 구형 피처폰 쓰는 저 역시도
아이패드다 갤럭시탭이다 해서 어쨌거나 모바일 환경에 녹아들어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마이스핏츠'는 모바일로는 배경음악을 지원하지도 못하고
또 화면 구성도 컴퓨터 화면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매일매일 '구닥다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가끔 찾아주시니 저는 지우님께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Booni~ -  2015/02/06 23:59 comment | edit/delete
치이사나이키모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랍니다.

이 노래를 들었을 때, 하루를 신중하게 시작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제겐 이 가사가 3.11이후 잃어버리게 된 절망적인 무엇인가..아니 위에 언급하신것처럼 인생판을 보여주는듯해서 ...
그리고 '그런데도 살아가는 이유'라든가 '너를 만나고 싶으니까 아무리 멀리까지라도' 이부분에서...희망의 메세지와 "아! 이번에는 원정을 꼭 가봐야겠다!"라는 굳은 결의를 굳히게 만든..^^;;
그래서 가게된 공연이었습죠.
현상태의 파악과 회한과 희망이 어우러진...

마사무네님은 정말...멋진 사람같아요.
숨어있는 이런 멋진 사람들 한 분씩 알게되는게 삶의 재미같네요...
아! 또 보고싶어집니다~ 무한 소녀감성으로 이끌어 주시는 마삼은혜님~~~
모두들 건강하시길~!






         
Kei 2015/02/08 18:42 edit/delete
얼마 전, 이 포스트에 등장한 저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요즘 어때?" 했더니
"장난 아냐. 밥 먹고나서 따로 얘기해. 이거 생계 문제야. 생계." 그러더군요.

구체적인 얘기를 여기서 하긴 좀 그런데요.
회사가 어려우면 마른 수건을 또 짜는 식으로 비용절감을 외치는 거야 자주 듣지만
실천 불가능한 미션(?)을 직원들에게 회사가 요구하는 것에는
평소에 '엔간하면 닥치고 해내야지 어쩌겠니'라고 말하는 저도
"딴 회사 알아봐야겠다"는 말이 곧바로 나왔습니다.

그 다음 날, 회사도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다행히도 '없던 일로 되었다'는 전화를 그에게 받긴 했습니다만.

'마삼은혜'님 ^^
한참 동안 방긋방긋, 웃었답니다.
Booni~님도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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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업! 골드문트 スピード・アップ!ゴールドムント
  ヒーローズ Heroes 히어로즈

Heroes골드문트

비가 내리고 있어
말라붙은 잿빛이
녹아 씻겨 내려가

부서진 거울 너머로
빗방울이 거릴 때리고
목소리가 지금 너에게도 들린다면 Speed up

Running through raindrops hit us
Like the Zantetsuken cuts steel
We got gun to shoot a sun
And will run to a horizon

Song of heroes without wings
Here we came to break the wall
The end of this world is now here so let the song be in our world

어둡고 차가운 방
긴 잠에서 깨어나
너는 묻기 시작해

오늘이라는 미래는
누가 바라던 미래인가
누구에게도 내 줘선 안 될 걸 빼앗긴 것 같아

Running through raindrops hit us
Like the Zantetsuken cuts steel
We got a gun to shoot a sun
And will run to a horizon

A song of heroes without wings
Here we came to break the wall
The end of this world is now here so let the song be in our world

Any darkness or any emptiness never stop us, we are speeding
이제 새벽에 머지 않아 닿을 거야
조금만 기다려

이 노래를 언제까지나 부를게
넌 언제라도 좋아
일어서 줘

Running through raindrops hit us
Like the Zantetsuken cuts steel
We got a gun to shoot a sun
And will run to a horizon

A song of heroes without wings
Here we came to break the wall
The end of this world is now here so let the song be in our world

작사∶ 김현태
작곡∶ 김현태 · 김영민

Heroes
2013-11-02
Heroes

Vocals & Guitar by 김현태
Synthesizers by 김영민



페이스북 페이지에 의하면 골드문트는 스스로를 일렉트로닉/록 밴드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지난 9월에 공개된 불꽃 그리고 MIRAGE 두 곡과 비교해서 보자면
(선공개된 두 곡을 다 들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느낄 수 있듯이)
일단 사운드 면에서는 록보다 일렉트로닉 쪽으로 분명 더 많이 경도된 곡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및 음원 다운로드가 가능한 사운드 클라우드에 나와 있는 크레딧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된 세 곡 모두 작곡은 김현태, 김영민 두 멤버가 공동으로 하고 있는데
함께 작업을 해도 곡에 따라 특정 멤버의 취향이 알게 모르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곡은 신시사이저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민의 취향이 더 강한 곡이지 않나 싶다.
기타보다는 신시사이저라는 악기가 더 일렉트로닉적인 악기라서 그런 짐작이 가능한데
어레인지먼트 역시 그가 담당했다는 것도 그런 추측을 하는데 일조를 한다.

골드문트의 페이스북 페이지

골드문트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은 타 장르의 음악에 비해 클럽 등에서 연주되는 비중이 크다.
그래서 그런지 노랫말보다 사운드 측면이 상대적으로 더욱 강조되는 경향이 있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서인지) 노랫말은 뮤지션의 국적을 불문하고 영어 가사의 빈도가 높다.

이 곡의 경우 앞서의 두 곡에 비하여 영어 가사의 비중이 상당해서
반복되는 구간까지 감안하면 우리말보다 영어로 노래하는 부분이 더 많은데
노랫말을 쓴 김현태도 이 장르의 그러한 트렌드를 노랫말에 의식적으로 반영한 듯싶다.

골드문트의 사운드클라우드 페이지

골드문트

보컬을 맡고 있는 김현태에 대하여 언급을 하자면 음색에 관심을 끄는 면이 있다.
록 밴드의 보컬에 떨림 즉 바이브레이션이 들어가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은데
골드문트의 보컬리스트 김현태의 음색에서 그런 흔치 않은 특성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의 록 밴드 Lost In Time의 보컬리스트 카이호쿠 다이스케(海北大輔)만큼은 아닌 듯싶지만.

Lost In Time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아무튼 골드문트의 보컬, 김현태의 떨림 있는 음색은
숨이 턱 끝에 닿을 만큼 속도를 높여서(speed up)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고(running through raindrops hit us)
끝이 아닐지도 모르는 저 끝까지 달릴 거라는(and will run to a horizon),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리는 분위기에 깔려 있는 불안감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한다.


밴드 골드문트.
스피드 업(speed up) 하기 바란다.

● 사소한 덧붙임, 열기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3/11/05 14:56 | 골드문트 | trackback (0) | reply (3)
  Tags : Goldmund, Zantetsuken, ルパン三世, 斬鉄剣, 골드문트, 김영민, 김현태, 루팡3세, 참철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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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  2013/11/08 15:21 comment | edit/delete
아니~! 반가운 신곡이군요!!
사무실에서는 업무 이외의 인터넷은 잘 하지 못 하는데, 오늘은 반가운 마음에 짧게나마 댓글을 남겨 봅니다.

다만, 노래를 듣지 못하여 아쉽습니다만.

그럼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Kei 2013/11/11 15:06 edit/delete
답글이 그만 늦어버렸습니다. 죄송.

암튼 또 이렇게 신곡이 나왔더군요.
모바일로는 음악 재생이 안되고 또 PC라 할지라도 사무실에서는 아무래도 안되겠죠. 후훗.
귀가하셔서 들어보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로 자전거를 타는데 요번 주말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함게 타는 파트너가 지방 출장을 간 이유도 있고 또 날씨도 좀 차가워졌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요즘 자전거를 '심하게' 탄 것 같아서 날씨 등등을 핑계 대고 나가지 않은 거죠.

골드문트 페이지에 방문해본이
아쉬운 소식과 반가운 소식 각각 있더군요,

아쉬운 소식: 데모 공개는 <불꽃>, <MIRAGE>, <Heroes>까지만 한다는 것.
반가운 소식: 2014년 1월 말 EP 발매 예정이라는 것.

Kei -  2014/03/14 11:16 comment | edit/delete
알림:
2014년 3월 13일 골드문트의 첫 앨범 [Unplanned Works]가 발매되었습니다.
모두 11개 트랙으로 이루어진 앨범에서 이 곡은 6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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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무서워'라는 혼잣말을 이해 못했다 君の「怖い」ってつぶやきが解んなかった
  若葉 Wakaba 새잎

누군가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직장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자주 있는데
그 상대가 나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인 경우에는 이따금 그런 화제가 상담으로 바뀌기도 한다.

대학원에 적을 두긴 했어도 그건 일시적인 '도망'에 불과한 취업준비생의 아득한 심정.
나보다 '대학 스펙'만 좋을 뿐인 후임이 조만간 나를 타고 넘어갈 것이 자명할 때 느끼는 서글픔.
번듯한 '타이틀'의 회사엔 입사가 어려워서 변변찮은 회사에 적을 둔 채 매일매일 쌓여가는 자괴감.
스카우트 제의는 받았지만 경력직에 걸맞게 품고 갈 거래처가 마땅치 않을 때의 어정쩡한 스탠스.
남들은 다들 어떻게 맞춰가는지 신기하기만 하고 스스로는 적응하기가 만만찮은 직장문화의 불편함.
부모 도움 없이 요즘 '시세'의 결혼 비용 마련은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일 신입의 재테크 방법까지.

― 경기 침체가 어디 그리 오래가겠니?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보자.
― 시스템이 잘못됐다면 그 부당함때문이라도 조만간 시스템이 바뀔 거야.
― 지금은 힘들어도 성실하게 열심히 하면 해나가면 잘 될 거야.
― 옮기자니 거래처가 따라오질 않고 눌러앉자니 마음은 반쯤 떠버렸고, 그것 참.
― 회사라는 게 아직도 그런 점에선 여전하네. 소통이 안되는 듯 싶지만 결국 진심은 통해.
― 사람 구실 하자니 매달 빠듯하고 빡세게 살자니 왜 사냐 싶고··· 힘들지?

이런 식으로 응대해주면서 토닥거릴 수도 있지만
나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는 희망적 관측이나 잘못된 사회적 풍토 등에 대한 막연한 '지적질'은
당장 듣기에는 좋을런지 몰라도 기실 그건 당의정 같은 위로일 뿐,
헤어질 때의 인사와 함께 허공에 흩어져 버리고 마는 말의 조각에 불과하기 일쑤다.

세상의 일이란 것이, 생활인으로서의 직장인이 겪는 일이란 것이,
'옳다/그르다'로 방향성이 제시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이냐는 것을 기준으로 매사의 전후좌우가 정해지는 사회생활에서
'옳다/그르다'는 간 곳 없고 (굳이 드러내진 않아도) '좋다/싫다'가 기준점이 되기가 보통이다.
그 기준점을 정하는 것은 갑의 몫이고 갑이 정하는 '좋다/싫다'는 곧 '옳다/그르다'로 치환된다.

앞서 언급한 아득함, 서글픔, 자괴감, 어정쩡함, 불편함 등을 나에게 토로하는 그들.
안타깝게도 그들은 빠짐없이 모두 을이다.
갑일 때도 있겠지만 그건 잠시일 뿐이거나 기껏해야 부서 안에서의 골목대장 수준일 터,
적어도 서른 중반까지는 근무 시간 내내 을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그들의 사정을 듣고나서 내가 얘기할 차례가 돌아오면
가타부타 얘기하기 전에 갑과 을의 높낮이 차이부터 새삼 힘주어 전제해두거나
그들이 굳이 겉으로 드러내고자 하지 않는 개인적인 취향, 행동양식, 성격 등을 들추어내서는
거기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보려고도 한다.
물론 그들의 취향, 행동양식, 성격 등은 그저 약간 남다른 것이거나 개인적인 것일테지만
갑 앞에 선 을의 입장에서는 그것들이 단점 또는 약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기에 그렇다.


며칠 전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에 메세지가 왔다.
주고받는 메세지의 시간차로 인한 약간의 어긋남과 압축해서 표현해야 하는 불편함에
늦은 시간이지만 직접 통화로 얘기하자 했던 것이 그만 새벽 세 시 반까지 이어졌다.

그 야심한 시각에 혹시 작은 위로라도 받고자 나에게 얘기를 꺼냈을지도 모르는 그에게
나는 그의 약점을 굳이 운위하면서 "그따위 약해빠진 생각은 이제 버리라"고 하자,
그의 약점을 알고 있는 내가 그것에서 비롯되는 사회생활의 불편함을 이해해주기는 커녕
'그따위'라는 거친 말본새로 받아치는 것에 그는 격해지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아가 도움말을 구하려는 그에게 "개인적인 사정을 무기로 삼지마라"고까지 말했다.

난들 어디 그렇게 막말을 뱉어내고 싶었겠는가.

하지만 세상이라는 것이 허점투성이의 초년 직장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진대,
중심은 커녕 변방도 한참 변방에서 간신히 구심점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고자 애써야 할 판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법이다.
입술을 깨물게 되는 말이지만···, 고작 '을'밖에 못되는 주제에 말이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밥 먹고 똥 싸는 것을 먼저 선순위에 둘 수 밖에 없다.
그 문제부터 해결을 해야 하고 그러자면 감내해야 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
깊은 밤 장시간 계속되던 통화는 결국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끝맺을 수 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메세지로 그는 그날 밤의 나를 "세속에 찌든 전도사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새벽 녘 잠자리에 들면서 나는 그가 맞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나는 그날 밤 "세속에 찌든 전도사"였다.
정글과 다름없는 세속에 들어오면서 나보다 어린 그가
어리다보니 어리숙하게 또는 어리석게 세속에 매몰되기를 바라지 않던 탓에
'당신 같이 세파에 찌든 사람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겠다'고,
그런 나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여기기를 바랬던 것 같다.

그와 통화했던 그날 밤을 떠올리면서 지금 나는 그에게 이렇게 바라고 있다.
토끼를 이기는 거북이가 되라고.

거북이가 성실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토끼에게 이길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토끼가 자만에 빠져 낮잠을 잤다는 행운이 겹쳐서? 그것도 아니다.
그런 와중에 혹시라도 토끼가 잠을 깰까 사주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아서 이긴 거다.

정글에서는 다리가 짧다는 거북이의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해서 출발선상을 당겨주지 않는다.
순진하게 그런 특성을 고려해달라고 하면 오히려 그걸 이용해먹으려는 것이 정글의 본성이다.


 ···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처럼 거북이가 한 걸음 한 걸음 열심히 앞으로 나갔기 때문에 이긴 게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기어가는 모습을 토끼에게 들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소설 『퍼레이드(パレード)』 중에서.

パレード
퍼레이드


● 덧붙임, 열기


若葉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3/10/26 02:16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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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9 21:0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3/10/29 23:58 edit/delete
○○님. 힘내요.

若葉の繁る頃に 予測できない雨に とまどってた
새잎이 무성해질 즈음에 예측할 수 없는 비에 당황하고 있었다

지우 -  2013/11/25 02:16 comment | edit/delete
공감입니다. 찔리는 구석도 있고.
         
Kei 2013/11/25 15:32 edit/delete
본문에서 얘기한 몇몇 모습들.
아득함. 서글픔. 자괴감. 어정쩡함. 불편함 같은 것들.

또는
(사람마다 틀리긴 해도) 얼추 삼십대 중반까지는 늘 '을'일 수 밖에 없는 사회생활.

지우님께서 공감하신다는 부분이 제 글의 어디쯤인지는 몰라도
아마도 방금 다시 언급한 그런 모습들 중 하나거나 그게 다 뭉뚱거려진 '을' 얘기에서겠지요.

어렵습니다.
빠릿빠릿한(!) 능력자들이 자리를 거의 다 메꾸어둔 정글에서
독립적인 사회인으로서 발을 내디딘 지 고작해야 십년차 안쪽인 청춘들에게는 말이지요.

지우님.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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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기억은 이제 신기루로 남아서 二人の記憶はもうミラージュに残って
  ミラージュ MIRAGE 신기루

MIRAGE골드문트

손을 잡고 걷던 두 사람의 거리에
너는 피어나는 아지랑이처럼

순간 달려가니 너 없는 그곳에
코스모스만이 흔들리고 있어

아름답게 춤을 추던 너와 나의 회랑에서
손을 건네 춤을 춰 봐도 주인 없는 나의 몸

넌 하늘의 바람이 되어 내 두 뺨을 스치네
구름이 조용히 강 위를 흘러가네

나의 마음은 두 개로 갈라진 채 살아있네
하나였는데 그렇게 아아

내 그림자가 때론 너인가 싶기도 해
걸음걸이는 꿈에 취해 들뜨고

난 너의 투명한 입술에 키스를 해
넘치는 어둠 허무만이 빛나네

모르겠어 달려봐도 미로만이 계속되네
멀리서 너의 웃음 소리 검은 벽이 막아서네

내 영혼은 바람에 실려 구름 곁을 스치네
낙엽이 조용히 강 위를 흘러가네

날 둘러싼 모든 것이 무너지며 덮쳐 와
숨소리가 잦아드네 네 모습이 보일까

두 사람의 기억은 이제 신기루로 남아서
거리에 빛으로 부서져 흩어지네

작사∶ 김현태
작곡∶ 김현태 · 김영민

Flare
2013-09-29
MIRAGE

Vocals & Guitar by 김현태
Keyboards & Synthesizers by 김영민

Bass by 허다영



골드문트.
작사·작곡·기타·보컬을 담당하는 김현태, 작곡·키보드·신시사이저를 담당하는 김영민,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일렉트로닉/록 밴드로서 2013년 올해 막 결성된 풋내기 밴드다.
'풋내기'라고 함은 풋내와 같이 싱그러운 맛이 난다는 말이지,
그저 리스너에 불과한 내가 그들을 앝잡아 보고 던지는 표현이 아니다.

골드문트의 사운드클라우드 페이지
골드문트의 페이스북 페이지

골드문트


스무살 남짓의 청춘.
미성년은 분명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년이 어떤 것인지 아직 다 겪지 못한 시절.

그 시절에 물 밀려오듯 닥쳐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
설렘은 청춘 시절이라는 사막을 헤메던 중에 저멀리 어른거리는 오아시스일테고
두려움은 그 어른거림이 갑작스레 사라져버리는 신기루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의 심정이다.
골드문트의 이 노래도 혹시 그런 신기루(MIRAGE) 중 하나를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언뜻 듣기에는 헤어진 연인을 쓸쓸한 심정으로 추억하는 노래일 수 있지만
어쩌면 그런 흔한 사랑·헤어짐·미련의 노래가 아니라
청춘 시절 초반의 빛나던 나날들, 영원할 것 같던 그 나날들의 기억들이
청춘 시절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기루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것을
마치 남의 일처럼 바라보다 돌아서는 모습의 쓸쓸함을 노래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다운로드 받은 음원의 태그와 사운드클라우드에 적힌 한줄의 문구 때문이다.
'Music from Hermann Hesse'

골드문트의 MIRAGE 음원 다운로드


골드문트가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마당에 내 마음대로의 짐작이겠지만
'Music from Hermann Hesse'라는 한 줄의 문구로 그들이 시사하고자 바가 분명 있을테고
그렇다면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와 맞닿아 있는 무언가가 이 곡에 있지 않을까 싶었다.
MIRAGE, 이 곡 안에 녹아 있는 '헤르만 헤세'는 과연 무엇일까.

골드문트는 (특히 이 노래의 노랫말을 쓰고 보컬을 맡은 김현태는)
혹시 『수레바퀴 아래서(Unterm Rad)』를 읽고 거기서 모티프를 얻은 것이 아닐까?

권위와 규칙 속의 신학교에서 만난 두 소년의 우정을 통하여 방황과 성장,
그리고 수레 같은 사회에서 '평범한 어른'이 된 이후의 공허와 고독을 그린 소설.
헤르만 헤세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수레바퀴 아래서』.

그 소설의 주인공인 한스 기벤라트(Hans Giebenrath).
그리고 한스의 또다른 자아(alter-ego)일 수도 있는 헤르만 하일너(Hermann Heilner).

출간된 지 백 년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명작인 헤세의 성장소설을 모티프로 해서는
한스와의 소년 시절을 추억하는 하일너의 시점으로 노래하는, 쓸쓸한 청춘의 송가,
그것이 골드문트MIRAGE라고 한다면 나의 해석이 너무 과한 것인지.
Hermann Hesse
Hermann Hesse


이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 사람도 있겠다.
(골드문트의 멤버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더욱 그럴 수도)
아무튼.
애정을 가지고 주목하는 풋내기 밴드의 노래를 두고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다.
그런 생각을 들게 한 소설의 몇몇 부분을 (조금 길지만) 인용해본다.

●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열기


밴드 골드문트.
정진하기 바란다.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3/10/01 00:58 | 골드문트 | trackback (0) | reply (5)
  Tags : Goldmund, Hermann Hesse, Unterm Rad, 골드문트, 김영민, 김현태, 수레바퀴 아래서, 허다영,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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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  2013/10/20 23:33 comment | edit/delete
신곡이네요!
출근하는 버스에서 글만 읽고 어떤 노래일까 무척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직접 들으니 역시 좋습니다!
지난 번에 포스팅한 '불꽃'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좀 더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라고 할까요?

케이님의 예리한 감상평도 흥미롭습니다.
저도 처음 들을 때에는 '사랑하는 연인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허무함'을 표현한 노래인 줄 알았는데,
이십대 청춘의 시기에 현실을 조금씩 깨달아가면서, 본인이 갖고 있던 꿈이나 목표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는 거군요.
왠지 알 것 같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자니 두렵고 또 모른척 하자니 성장할 수 없죠.

어느 시기나 적응기간은 있기 마련이지만, 특히 이십대 중후반쯤 되어서 취업을 하게 될 때가 가장 큰 성장통을 겪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단단해질 수 있는 단련기이기도 하겠지요.

뭔가 몽상적인 노래의 분위기에 제가 흠뻑 젖었는지 얘기가 자꾸 진지해지네요.^^

아참, 며칠 전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렸는데 어딘가에서 귀에 익숙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디서 들은 소리인가 가만히 생각해 봤더니, '불꽃'의 도입부에 나오는 '띠ㅡ띠ㅡ띠ㅡ'하고 반복되는
그 사이렌(?) 소리였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 김에 다시 그 노래를 찾아 들었네요.

이번 노래도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신곡은 언제 나올까요? 먼저 알게 되시면 귀띔 (강력히) 부탁드립니다!

         
Kei 2013/10/21 00:36 edit/delete
출근하면서 읽으셨다니 아마 모바일로 읽으셨나보군요.
(모바일로는 첨부되는 음악이 스트리밍되질 않아서 아쉽습니다)
좋으셨다니 다행이군요. 소개한 보람이 있습니다.

제가 쓴 이 리뷰가 맞는지 어떤지는 사실 알 수가 없습니다.
골드문트 멤버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들의 페이스북에 '이거 <수레바퀴 아래서>와 관련 있는지?'라고 물어보기도 좀, 후훗~)

'회랑'이라는, 어쩌면 그다지 자주 쓰지는 않는 단어라든지
(그 소설에 두 소년이 등장하는 장면에 그 흔치 않은 단어가 나오기도 하구요)
두 사람의 '키스'라든지
(동성애 코드는 분명 아니지만 강하게 남아 있는 그 시절의 기억)
이제는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 등등,
또 앞서 포스트에서 언급했다시피 'Music from Hermann Hesse'라는 강력한(!) 제시를 통해서
제딴에 그렇게 짐작해본 것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청춘이라는 것은, 더구나 막 청춘 시절에 들어섰을 때의 분위기라는 것은··· 허어~.

그건 그렇고, 해커님이 느끼시기에는
가장 큰 성장통을 겪는 시기를 이십대 중후반의 취업하게 될 때라고 하셨는데요.
혹시 해커님이 지금 그 시절인 것은 아닌지
또는 해커님이 그런 성장통을 가장 아프게 겪었던 때가 그 시절이 아니었나, 하는
제 마음대로의 짐작을 (해커님의 얘기에서) 해봅니다.

며칠 전에 있었다는 재미있는 일.
골드문트의 <불꽃> 도입부에서 들었던 효과음을 떠올리셨다니.
그 노래를 그만큼 여러 차례 들으셨기에 그런 '기시감'을 느끼셨을 거라는 짐작에,
(비록 소소한 일이긴 합니다만) 이 무명 밴드가 알게 된다면 방긋방긋~할 일인 듯 싶네요,

다음 신곡이라. 흠.
저도 아직은 모르겠습니다만,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나온다면 (그리고 괜찮다면) 그 곡도 이곳의 포스팅을 통해서 알려드리지요.

일교차가 심한 요즘입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코멘트, 고맙습니다.

해커 -  2013/11/03 22:44 comment | edit/delete
네, 맞습니다.
출근길에 저의 휴대폰 홈화면에 '바로가기' 되어 있는 마이스핏츠를 가끔 들어가 보곤 하는데,
새 글이 올라온 날에는 더욱 빨라진 손놀림으로 글을 읽어 내려가곤 합니다.
그리고는 어느 여유로운 주말에, 찬찬히 글을 한 번 더 보면서 음악을 듣지요.

음악이든지 책이든지 또는 그림이든, 그것을 듣고 읽고 보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 의미가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골드문트가 말하고자 했던 '신기루'는 무엇이었을지 궁금해 지네요.
'피어나는 아지랑이'
'순간 달려가니' 없어진 그것.
'내 두 뺨을 스'친 것.
'하나였'던 그것.

젊은 날에 품고 있던 치기(稚氣)였을까요?

Kei 님께서 지금 제가 어떤 시기일지 짐작해 주셨는데, 글쎄요.^^
나이가 들수록 허황되기까지 했던 꿈이 점점 쪼그라드는 것 같아서 허무해 질 때가 있기는 합니다.
골드문트가 노래한 '넘치는 어둠 허무만이 빛나'는 기분이랄까요.

여전히 꿈을 좇고 싶기는 하지만 현실의 길로 발을 딛여야 할 때가 있잖아요.
대학교 저학년 때에는 그 꿈과 현실이 '하나였는데' 사회로 발을 내딛을 즈음에는 자연스레(?) '두 개로 갈라'지곤 하죠. 지금은 그 꿈이 뭐였는지 기억도 잘 안 나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왜 그리 내 앞을 가로막는 '검은 벽'들이 많은 건지...

오늘 노래 가사를 하나하나 더듬어 보니 제 얘기를 대신 해 주는 것 같아서 왠지 위로 받는 기분입니다.
내일은 또 다시 수레바퀴 아래로 들어가야 하긴 하지만, 당장 오늘 밤이 중요한 게 아니겠습니까!^^

이제 가을이라기엔 많이 추워 졌는데, Kei 님도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Kei 2013/11/04 11:29 edit/delete
스마트폰에 바로가기까지 해두고 보신다니, 고맙습니다.
모바일로는 첨부음악이 재생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죄송한 마음이 생기네요, 그런 부분을 해결할 능력이 없어서ㅠ)
여유로운 주말에 다시 보실 때 음악을 들으신다니, 그렇게 다시 읽어주시니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골드문트가 이 노래를 통해서 얘기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든
해커님이 '젊은 날의 치기'를 얼핏 엿볼 수 있었다면 (혹시 해커님 본인의 그것인 수도)
[MIRAGE]는 스치듯 지나치는 '대중음악'의 하나로 그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게다가 왠지 위로받는 기분"까지 느끼셨다니.

해커님이 얘기하는 "꿈과 현실".
해커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나였기도 했다가 둘로 나뉘어 멀어지기도 하는 그것.
하지만 '앞으로의 현실'에 대하여 그렇게 잿빛으로만 보지 않아도 될 거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이들의 꿈이라는 것이 (이루기 힘들긴 해도) 거의 대부분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잖아요.
SF적으로(?) 꿈꾸는 무엇도 이루어내는 사람도 있는 걸요.
다만 그 이룸의 과정이 워낙 고단하고 또 너무나 긴 세월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저는 감기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데 요즈음 왼쪽 어깨와 팔이 마치 빠지는 듯 뻐근해서 걱정입니다.
잠을 잘못 잤을 때 목을 돌리기 불편하거나 그런 증상 비슷한 것이 팔과 어깨에 오는 것 같아요.
딱히 병원에 갈 장면은 아닌 것 같고 또 이런 경우 어떤 병원에 가야할 지도 모르겠구요.
말난 김에 해를 넘기기 전에 종합건강진단을 한번 받아볼까, 싶네요.

Kei -  2014/03/13 21:47 comment | edit/delete
알림:
2014년 3월 13일 골드문트의 첫 앨범 [Unplanned Works]가 발매됨에 따라,
위 글에 포함되어 있는, '● 골드문트의 MIRAGE 음원 다운로드' 링크는 더 이상 동작하지 않습니다.
이 곡은 타이틀을 SHINKIRU로 바꾸고 새롭게 편곡한 후 앨범의 5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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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대답을 들려줘 君の答えを聞かせてよ
  ほのお Flare 불꽃

불꽃골드문트

이 끝없는 어둠이 걷히지 않아
나는 계속 허공을
5만 년 동안의 기다림 우리는
서로 엇갈려 떠도네

너의 형체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거친 숨결을 내쉬고
고개를 두리번 거리네

너의 대답을 들려줘
흐르는 시간이 두려워
어둠 속 이름없는 추격자
다리가 부서질 것 같아

I never shine without your shine
Just let me go so I see the sign
Seeking for a touch, I'm a soldier dying
Only you can take me higher

불이 밝혀진 마을에서 수많은
문을 두드려 보지만
반복되는 망연한 적막 속에서
나의 발길은 떠밀려지네

아침이 뭘까 나만
태양의 이름을 모르고 있어
어딘가 있을 구원을
쥘 수 있다면

너의 대답을 들려줘
흐르는 시간이 두려워
어둠 속 이름없는 추격자
다리가 부서질 것 같아

I never shine without your shine
Just let me go so I see the sign
Seeking for a touch, I'm a soldier dying
Only you can take me higher

너의 대답을 들려줘
흐르는 시간이 두려워
어둠 속 이름없는 추격자
다리가 부서질 것 같아

I never shine without your shine
Just let me go so I see the sign
Seeking for a touch, I'm a soldier dying
Only you can take me higher

작사∶ 김현태
작곡∶ 김현태 · 김영민
MIRAGE
2013-09-13
불꽃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Narziß und Goldmund)』.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책소개를 인용하자면,
"지성과 감성, 종교와 예술로 대립되는 세계에 속한 두 인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나눈 사랑과 우정, 이상과 갈등, 방황과 동경 등
인간의 성장기 체험을 아름답고 순순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흔히들 나르치스는 지성적 인간형을, 골드문트는 감성적 인간형을 대변한다고 한다.

그리고 불꽃.
밴드 이름을 아마도 이 소설에서 따온 것이 분명한,
어느 아마추어 밴드가 만든 노래의 데모 버전인데
음원은 그들의 페이스북에 포스팅된 링크에서 다운로드했다.
골드문트의 페이스북

오늘 처음 접한 이 노래를 몇차례 되풀이해서 들어보면서
헤세의 소설 속 인물인 골드문트를 이 노래에 오버랩해본다.

두려움을 안은 채 어둠이 걷히지 않은 낯선 세계로 들어서는 청년 골드문트.
들리지 않는 너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적막 속에 떠밀려 가는 청년 골드문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밴드 골드문트.
정진하기 바란다.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3/09/14 04:21 | 골드문트 | trackback (0) | reply (7)
  Tags : Goldmund, Hermann Hesse, Narziß und Goldmund, 골드문트, 김영민, 김현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257  

해커 -  2013/09/14 11:02 comment | edit/delete
일단 모던락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음악이 듣기 좋았습니다.
음악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그저 듣기만 하는 리스너로서 느낌을 말씀 드리자면,
보컬의 음색이 진정 '추격 당하는 추격자'의 절박한 심정을 잘 표현했다고 할까요?^^
노래 1절을 들을 때에는 호흡이 좀 불안하게 느껴졌는데,
2절에서는 오히려 그 부분이 이노래와 더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앨범 커버도 노래 가사 중「불이 밝혀진 마을」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 봤네요.
다만 아쉬운 점은 노래 마지막 부분에 갑자기 노래가 끝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저의 음악 취향과 잘 맞아서, 오늘도 좋은 노래 잘 듣고 갑니다!
다음 노래도 기대가 됩니다!!
         
Kei 2013/09/15 10:47 edit/delete
흔히 '인디'라고 얘기되는 음악들을 접할 때 두가지 느낌을 받습니다.
하나는 신선한 즐거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세련되지 못한 불편함입니다.

그 두가지 느낌 중 하나만 올 때도 있고
(신선한 즐거움을 느끼면 그 뮤지션/밴드의 다른 노래를 찾아 듣게 되고
세련되지 못한 불편함을 느끼면 더 이상 찾아 듣지 않겠죠)
때로는 그 두가지 느낌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신선하다 싶어서 다른 노래까지 찾아 들어봤는데 다른 노래는 영 아니다 싶은 경우지요)
즉 곡마다 편차가 크다,라는 경우겠지요.
그래서 '인디'이기도 하겠지만. ㅋ

골드문트라는 이 밴드는 접해본 노래가 이 노래 뿐인데 일단은 '신선한 즐거움'을 받았습니다.
다른 노래는 아직 들을 수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연달아 그 즐거움을 줄지 아니면 아쉽게도 불편함을 줄지.

아무튼 일단은 괜찮은 듯해서 포스팅해봤습니다.
(정식발매된 음원도 아니고 또 그저 흔하디 흔한 아마추어 밴드의 음악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해커님이 듣기 좋으셨다니 다행이군요.

"다음 노래도 기대가 됩니다!!"라는 해커님의 멘트를,
느낌표까지 찍힌 멘트를 골드문트의 멤버가 읽는다면 기뻐할 듯 싶습니다.

저도 덧붙인다면 (이 노래의 노랫말에서 빌린 이 글의 제목처럼)
"골드문트, 너의 대답을 들려줘"

검은새 -  2013/09/26 15:46 comment | edit/delete
어쨋든,
음악을 듣는다는 것... 그보다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분명 멋지고 즐거운 일입니다.
요즘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단언컨데~'가 들어가도 좋을 만큼요.
몇 번 반복해서 듣고 있다보니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가능성도 출중해 보입니다.

골드문트, 화이팅!
         
Kei 2013/09/27 13:54 edit/delete
이곳 댓글로는 오랜만의 느낌인 검은새님, 반가워라^^

멋지고 즐겁기로 하자면, 리스너보다는 플레이어.
(이러면, 나 같이 꽝인 사람도 뒤늦게 나서고 싶다는!)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가능성도 출중해 보인다니, 골드문트가 이 글을 읽는다면 뿌듯할 듯합니다.

Kei -  2014/03/13 21:46 comment | edit/delete
알림:
2014년 3월 13일 골드문트의 첫 앨범 [Unplanned Works]가 발매됨에 따라,
이 곡은 타이틀을 Signal Lost로 바꾸고 새롭게 편곡한 후 앨범의 2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었습니다.
esperanza -  2015/09/06 02:42 comment | edit/delete
헤세를 읽었겠죠? 그들이요...

골드문트~
"정진"하기 바란다.
부럽다^^
         
Kei 2015/09/07 12:37 edit/delete
멜론에 올라온 인터뷰를 보면, 헤세에서 비롯된 '골드문트'가 맞더군요.
노랫말의 대부분을 쓰는 보컬리스트가
"제가 좋아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따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2716

이들의 다른 곡에 대해서 제가 쓴 글을 혹시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글에서 제 마음대로의 추측을 해봤습니다.
그 곡 자체가 헤르만 헤세의 다른 작품 <수레바퀴 아래서>를 모티프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http://www.myspitz.com/tt/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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