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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거미줄이 반짝이면 여름휴가 ぬれたクモの巣が光れば夏休み
  夏の魔物 Natsu no Mamono 여름의 마물

한밤중에 집앞에서 만나서 동트기 직전까지 자판기 커피만으로 즐겁게 수다를 떨었던 그 친구들.
이번 여름의 휴가는 그들 두 사람이 같이 일본으로 여행 가는 것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이 가끔 있는 덕분에 출장을 겸해서 그 여자친구와 함께 나간 적이 한 번 있다고 했는데
일은 잊고 온전히 휴가로만 보내기 위해서 두 사람만의 해외 여행은 올 여름이 처음인 듯 싶었다.

큐슈(九州) 여행으로 여름 휴가를 보내려고 했던 계획을 접고 '설악산 일박'으로 달랜 다음
돈을 더 모아서 다음 번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친구도 있는데
"같이 갈래?"라고 하는 말에 씨익 웃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그거 재밌겠는데?' 하는 생각이 철없이 들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서 체감하는 계절은 지난 유월 초부터 한여름이나 마찬가지긴 했는데
드디어 폭염의 피크, 칠말팔초(七末八初)가 되었다.
바닷가 백사장은 콩나물 시루가 되고 공항의 국제선 출국장 카운터는 도떼기시장이 되어버리는 시즌.


夏の魔物スピッツ

古いアパートのベランダに立ち
僕を見おろして少し笑った
なまぬるい風にたなびく白いシーツ
魚もいないドブ川越えて
幾つも越えて行く二人乗りで
折れそうな手でヨロヨロしてさ 追われるように

幼いだけの密かな おきての上で君と見た
夏の魔物に会いたかった

大粒の雨すぐにあがるさ
長くのびた影がおぼれた頃
ぬれたクモの巣が光ってた 泣いてるみたいに

殺してしまえばいいとも思ったけれど 君に似た
夏の魔物に会いたかった

幼いだけの密かな おきての上で君と見た
夏の魔物に会いたかった
僕の呪文も効かなかった
夏の魔物に会いたかった

여름의 마물스핏츠

낡은 아파트의 베란다에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살짝 웃었다
미지근한 바람에 기다랗게 펄럭이는 흰 시트
물고기도 없는 개골창 건너
몇 개나 건너간다 이인승을 타고
꺾일 듯한 손으로 비틀거리며 말이지 쫓기듯이

유치할 뿐인 은밀한 규칙 위에서 너와 봤던
여름의 마물을 만나고 싶었다

굵은 빗줄기 곧 그칠 거다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물에 빠졌을 즈음
젖은 거미줄이 반짝이고 있었다 울고 있는 것처럼

죽여버리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지만 너를 닮은
여름의 마물을 만나고 싶었다

유치할 뿐인 은밀한 규칙 위에서 너와 봤던
여름의 마물을 만나고 싶었다
나의 주문도 통하지 않았던
여름의 마물을 만나고 싶었다

スピッツ
1991-03-25
スピッツ

夏の魔物
1991-06-25
夏の魔物

CYCLE HIT 1991-1997
2006-03-25
CYCLE HIT 1991-1997

夏の魔物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휴대폰 메세지 수신함을 정리하다가 얼마 전에 받았던 멀티 메일 하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

메세지는 읽고 나면 바로 지우는 편이라, 중요한 알림 정도 말고는 굳이 보관하지 않는 편인데
그 메세지에 첨부된 이미지의 색조와 분위기가 왠지 마음에 들어서 지우지 않고 있었다.

타시마 세이조(田島征三)의 그림책 『염소 시즈카(やぎのしずか)』 표지 그림.
나를 닮은 듯 해서 내게 보여주려고 보낸 것이라고 했다.
보니까 나랑 비슷하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밝은 이미지라서 빙긋 웃음이 지어졌다.
やぎのしずか

메세지 수신함, 어지간한 것은 다 삭제하고 대충 정리했는데
그 멀티 메일만큼은 이번에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었다.


소나기 그친 후 더 새파래진 하늘과 그림처럼 뭉글뭉글한 뭉게구름의 한여름.
거미줄에 맺힌 빗방울을 통과하면서 찌를 듯이 부서지며 여러 갈래로 반짝이는 햇빛, 그런 노래.
염소와 함께 들판을 뛰노는 모습 그리고 아마도 밀짚모자.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또래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 같은 색감과 천진난만의 분위기, 그런 이미지.

칠월 말 팔월 초.
그런 노래와 그런 이미지 같은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러니까 짜증나고 골치 아픈 일상사, 적어도 지금 이 시즌만큼은 제발 그만.


● 스핏츠(スピッツ)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
다들 휴가 잘 다녀오세요.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7/31 21:22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24)
  Tags : Spitz, やぎのしずか, スピッツ, 小木曽威夫, 田島征三, 鳥居正夫, 스핏츠, 염소 시즈카, 오기소 타케오, 타시마 세이조, 토리이 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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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10/08/01 03:14 comment | edit/delete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닮으셨다는...!!!!!!!!!!
⊙ㅅ⊙
         
액션K 2010/08/01 04:00 edit/delete
그런가요? 정말 닮았어요? 프하하하하하핫!

아래 URL로 가서 거기에 나오는 책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나오는데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3307969

자세히 보면 플립플랍 샌들(쪼리)을 신고 있는데,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아, 나한테 쪼리는 없는데, 이참에 쪼리를 하나 살까?'

크크큿~ 그런데 아직 사지는 않았다는! ^^a

         
はな 2010/08/16 11:07 edit/delete
혹시...저 책의 작가를 개인적으로 아시는 건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잘 생각해보시길.. !! 크크

         
액션K 2010/08/16 15:27 edit/delete
이 분, 지난 7월엔가 우리나라에 오셔서 강연회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 분 연세가 일흔이 넘으신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분이라네요.
(동화책에는 완전 까막눈이라서 이런 것도 다 그냥 얻어 들은 이야기)

이런 분, 개인적으로 안다면, 프하핫~ 저같은 잡놈에게는 영광이겠죠. ㅋ;

둘리풋 -  2010/08/01 14:28 comment | edit/delete
어머 저 사진 찍어서 보내신 분은 누구신지 참 보는 눈이 특출나신..+ㅅ+..ㅋㅋ
이 노래, 참 좋아해요.
다른 사람이 리메이크한 스피츠 노래는 그닥 좋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코지마 마유미가 리메이크한 나츠노 마모노는 너무 좋아해서 가끔은 원곡보다도 자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ㅎㅎ (물론 하타 모토히로랑 슈퍼플라이가 리메이크한 카에데도 좋았답니다!)
그래서 휴가지는 어디로 정하셨는지?
저도 나츠노 마모노가 나올법한 그런 조용한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네요.
너무 더워요. 건강 유의하세요^^
         
액션K 2010/08/08 02:29 edit/delete
그 이미지. 저랑 많이 닮았나봐요.
가족 중의 한 명도 그렇게 보인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하핫.

코지마 마유미(小島麻由美) 버전으로도 좋아하는군요! (이 여가수, 음색이 독특하더라구요)
저는 이상하게도 이 노래, 츠지 아야노(つじあやの) 버전이 있을 거라고 자꾸 착각합니다.
츠지 아야노가 스핏츠의 곡을 여럿 리메이크해서 그런 착각이 생기나봐요.

폭염이 연일 계속되니 그저 냉방이 잘 된 곳만 찾게 되는데
영화관으로 휴가지를 삼는 것도 괜찮을 듯 하네요.
저 같으면,
일단 아무 생각없이 그냥 볼 것으로 <솔트>
괘나 기대를 가지고 있는 <테이킹 우드스탁> 정도입니다.
<인셉션>과 <이끼>는 지난 달에 봤기 때문에요.

아무튼, 너무너무 덥지 않나요?
정말 봄 가을은 없고 여름과 겨울만 있단 말을 들어본 지 꽤 된 듯 하니
이제는 그 여룸과 겨울도 더 '독해진 듯한' 날씨네요.

         
둘리풋 2010/08/08 08:12 edit/delete
테이킹 우드스탁, 재미있답니다^_^b

         
액션K 2010/08/08 16:30 edit/delete
이미 보셨군요! 역시 '얼리 버드'얌, 둘리풋님은!

피아 -  2010/08/01 23:01 comment | edit/delete
저는 이 노래 맨 마지막 부분이 좋았어요.
노래 후렴이 항상 夏の魔物に会いたがった로 끝나다가
마치 반전처럼 僕の呪文も効かなかった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더니, 다시 夏の魔物に会いたがった가 나오는..
생각없이 듣다가 느끼게 된거라 새롭게 느껴지더라구요^^

올해는 특별한 여름휴가는 없지만, 비스끄므레하게라도 하루를 보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그나저나 글 하나만 딱 남겨놓고 그만두시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요ㅎㅎㅎ
처음은 어렵고 뭐가 뭔지 헷갈렸는데 조금씩 하다보니 익숙해지더라구요~ ^^
그쪽 세계에도 컴백(?)하셔요~ 히히히히
         
액션K 2010/08/08 16:01 edit/delete
"죽여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너를 닮은 여름의 마물"
"나의 주문도 통하지 않았던 여름의 마물"

저는 이런 노랫말이 좋았어요.
남녀 간의 사랑도, 부대끼고 살아가는 세상사도, (원치 않아도)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요.

"비스끄므레" 하게 보내는 하루?
이야~ 이거, 아주 괜찮은 표현인데요!?

얼마 전에 산 책 중에 <때때로, 일본 시골 여행 west>라는 책을 보니까 거기서 언급하는 동네로 여행을 가고 싶더군요.
피아님도 '언젠가는' 그런 동네에 한 번은 갈 듯 하다, 는 생각도 들었다는!

+
어익후. 그쪽 세계. 컴백이랄 것도 아니죠, 뭐~ 발도 한 번 제대로 담궈보질 못했는 걸요.
그거 한 번 제대로 알아봐야지 마음은 매일 먹으면서도 맨날 일없이 바빠서, 에휴.
조만간 다시 도전하겠습니닷!

JOSH -  2010/08/03 17:07 comment | edit/delete
여름휴가철엔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엄청 붐비죠.
고생하는 휴가도 싫지만, 그렇다고 방콕하는 휴가도 싫고, 도저히 방법이 없으면 친구들과
여름휴가는 가지말고 돈 모아서 가을에 일본을 가자.. 라고들 하기도 했었는데.

결국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다들 저마다, 바다를 갔건 수영장을 갔던 펜션을 갔건.. 소리소문없이
다녀오긴 하더라구요.

그러다보면 또 어느새 계절이 바뀌어 있겠죠?

여름 고층건물 꼭대기까지 올라오는 저녁무렵의 잠자리 보면서,
이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나요. 계절은 항상 그대론데, 풍경에서 사람만 바뀌어가네요 ^^


닮으셨다기에ㅣ 오프라인상에서 뵌적이 없는 저는, 한참을 들여다봤답니다 ㅎㅎ
         
액션K 2010/08/08 16:20 edit/delete
맞아요, 여름휴가라는 게.
이렇다 저렇다 미리 들은 계획들은 나중에 흐지부지되는 것도 많고 (특히 여럿이 함께 짜둔 계획이라는 것들은 더욱)
별 계획 없어 보이던 친구들은 부지불식 간에 깔끔하게 휴가를 다녀오고, 그렇더라구요.

JOSH님의 夏の魔物
"여름 고층건물 꼭대기까지 올라오는 저녁무렵의 잠자리 보면서, 들었던 기억의" 夏の魔物
"계절은 항상 그래론데, 풍경에서 사람만 바뀌어가"는 夏の魔物

저는 이 노래를 오래 전부터 좋아하긴 했지만, 특정한 기억이 연결되어 있진 않았는데
이번에 '휴가' 글을 포스팅하면서 2010년 팔월의 여름 며칠의 기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액션K의 夏の魔物
젖은 거미줄이 반짝이면 여름휴가 ぬれたクモの巣が光れば夏休み
너를 만나고 싶었다 君に会いたかった

+
혹시라도 오프라인으로 JOSH님을 뵙게 되는 날이 온다면, 하하핫, 뭐라고 하실 지 궁금하네요.
"똑 닮았네요!" 아니면 "에엥~ 전혀 다르잖아요?" ^^

류사부 -  2010/08/05 11:13 comment | edit/delete
그간 잘 지내셨나요? 너무 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날씨가 무척 더워요 ㅠ 휴가는 이미 끝나버렸고 오랜만에 출근을 하니 .. 그냥 우울하네요
여름의 마물은 1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요,
가사에서 참 젊음을 느낀다고나 해야하나 .. 풋풋해요
그러니깐 곡에서 주인공이 말하는 여름의 마물은 좋아하는 여자인건데,
마물이라는 단어를 쓴 이런 감성류의 음악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거 같아요
         
액션K 2010/08/08 16:28 edit/delete
스핏츠 데뷰 앨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夏の魔物, 이 곡이셨군요!

저도 류사부님처럼, 좋아하는 여자를 두고 '마물'이라고 하는 것이 무척 흥미롭더라구요.
더구나 '죽여버리면 좋겠다'고까지 표현하는 것에는, 야아~ 이거 대단한데! 싶었구요.

사실, 그렇게도 -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마물, 요물 같은 너 - 생각이 드는 게 연애(사랑)의 한 장면인데
그렇다고 대중음악의 노랫말에 그런 심리의 한 모습을 드러내놓고 노래하기는 흔치 않은데 말이죠.

+
'예스럽게' 연주되는 드럼 비트와 기타 간주.
하지만 전혀 '예스럽게' 들리지 않고 흥겹기만 한 것은, 제가 "예스러운"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요?

니은 -  2010/08/09 01:55 comment | edit/delete
오늘도 재밌는 글, 좋은 음악, 잘 읽고 잘 듣고 갑니다. 항상 감사해요.

이번 여름은 참 무덥습니다.
저는 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인데도, 이번 여름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날이 더우니까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운 것 같아요.
이럴 때일수록 건강 잘 챙기셔요!

아, 이번에 스핏츠가 로쿠인재팬2010 에서 이 노래를 불렀어요.
액션K님이랑 통했나봐요ㅎ
         
액션K 2010/08/09 17:39 edit/delete
재미있게 읽어주신 니은님께, 도리어 제가 감사드립니다. ^^

날씨,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날씨같아요.
저같이 더위를 못견뎌하는 사람에게는, 이거 하루이틀도 아니고, 한마디로 무서운 날씨네요!
손수건은 물론이고 쥘부채를 항상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할 판이니. ㅉㅉ
뭔가 컨디션이 안좋다 싶으면 더위 먹은 상태로 하루종일 낮에도 비몽사몽입니다.
이럴 때 여름감기 기운까지 아직 남아있어서 그리 심하진 않으나 기침을 달고 산답니다.

오오오! 이번에 이 노래를 불렀대요?
공연에서 '옛노래'를 들을 때의 놀람 그리고 기쁨이란! 그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지요.
저도 2005년 11월 19일 후쿠오카의 Zepp Fukuoka에서 그런 놀람과 기쁨을 누렸답니다.
그때는 세번째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인 白い炎(Shiroi Honoh, 하얀 불꽃) !!

 -  2010/08/14 15:3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8/15 02:36 edit/delete
마이스핏츠 초반에는, 글 대부분이 스핏츠의 음악 자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액션K 개인이나 주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지요, 별 관심들도 없을테구요)
그런데 글이 좀 딱딱하다는 반응도 있고 또 여러 다른 이유도 있어서
언젠가부터 제 주변의 일상을 소재로 글을 쓰다보니
조금씩 제 개인적인 일이라든지 주변 일상사에 대한 것이 쌓여나가더군요.

온라인에서의 액션K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의 ○○○, 이 둘이 구분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굳이 개인적인 것은 드러내지 않으려 했는데요.
온/오프로 저를 알고 있는 몇 안되는 분들은, 이러한 저를 두고
"액션K의 이중생활"이라든지 "가면을 썼다 벗었다 하는 액션K" 라고 낄낄거리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제 예전 닉네임이 '액션가면'이다보니, 우스개로 그러죠)

○○님의 작은 궁금증에 대한 정확한 답은, 음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적당한 궁금증 정도는 남겨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후후훗.

답변을 미루면서 이런 얘기는 약간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것은
궁금증에 앞선 ○○님의 '추정'에 포함된, 액션K에 대한 호의적인 표현입니다. 고마우셔라.

여름 이미지에 대한 표현. 아, 정말 그래요.
특히나 (+ 귀여운 여자아이) 라는 부분, 걸음걸이가 약간 뒤뚱대는 그런 나이의 여자아이라면, 더욱 공감.

"마지막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본 적이 언제였는가"
아아··· 그 글 전체가 궁금해집니다.
나중에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그런 기억을 만들 수 있을 때 많이 만들어두라는 내용.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 것인데, 지난 일들이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몇 안되는 소중한 기억을 여기 마이스핏츠에 적어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소중한 추억, 만들 수 있을 때 더 많이 만들어두고 싶습니다.

제 친구 중에 대학에서 조교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크, ○○님의 궁금증에 또 하나의 '추정'을 더하는 꼴인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핫)
다음 주에 개학이라고,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고 투덜대더군요.
그 친구들도 '휴가 나온 군인 같은 기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까지 말이지요.

가끔씩 들려주셔서 재미있는 글 남겨주시는 ○○님,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뉴스에 '전국을 돌면서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다른 지방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서울은 지금도 천둥 번개 그리고 빗줄기입니다.
내일은 비가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휴가 나온 군인의 휴가 마지막 날'이 주룩주룩 비뿌리는 날이면 아무래도 그렇잖아요? ㅋㅋ

はな -  2010/08/16 11:05 comment | edit/delete
덥습니다
정말 쪄 죽겠습니다
이 곳 날씨는 정말 종잡기가 힘듭니다
하루에 사계절을 다 느껴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긴 하지만
며칠 전부터... 찾아온 엄청난 더위로 저는 ...지쳐가고 있답니다
어제는 누드비치에 가서 수영을 했드랬죠
정말 문화의 다양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서양문화라고 하지만은 저로서는 그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특히나 그곳의 거의 모든 남자들은 누드차림(?)으로 해변을 걷거나 음료수를 즐기거나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물론 여자들도 마찬가지이긴 했지만요.
이 곳이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서
간혹 아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참 문화라는 것은 놀랍습니다.
이 곳에 온지 두달 남짓.
저는 아직도 놀라고 있습니다.^^


         
액션K 2010/08/16 15:21 edit/delete
엄청난 더위로 지쳐가고 있다는 이야기보다는 '누드 비치에서의 수영'에 더 눈길이 가는군요, 프하핫.
요즘 서울의 더위에 비할 더위가 어디 있겠냐는 이유도 있지만
누드 비치라는 걸 말로만 들었지 본 적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더위를 물리치는 얘깃거리'로 들리거든요.

누드 비치의 남자들에 대해서 조금 더 길게 언급하는 걸 보고
(새삼스럽게) 아··· はなちゃん은 여학생이지! 하고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는. 큿~
액션K가 누드 비치의 여자들에 대해서 뭐시라 뭐시라 자불대려면 그런데를 한번 직접 가봐야 할텐데···.

저, 어제 제부도에 다녀왔습니다.
몇 년 전엔가 MT로 거기 다녀온 이후로 처음이었는데 해수욕장 쪽이 완전히 탈바꿈했더군요.
식당이 줄지어 생기는 바람에 다른 곳보다 한적한 느낌이었던 기억은 지워야 했는데
모래사장과 식당 건물 들 사이에 깨끗하게 인도를 만들어 둔 것은 좋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예전에 사먹었던, 속이 노란 수박을 사려고 물어보니,
그건 4~6월에만 나온다고 해서 실패. 지난 추억 속의 먹거리는 역시 추억 속에서만. 끄응.

누드 비치 이야기에 물빠진 갯벌에 맨발 담그고 온 이야기로 답하니,
음~ 뭔가 제가 진 듯한 느낌? ㅋㅋㅋ

부러우면 지는 거다, 라고 했으니. 흥! 누드 비치 따위라니!, 라고 버텨본다는.

         
はな 2010/08/19 08:49 edit/delete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여자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제가 누드비치에서의 '남자'들을 더 많이 언급한 이유는
누드차림의 사람들이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았기 때문이죠.
여자들은 거의 속옷은 갖추어 입고 있었지만 남자들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말 그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었다는..!
으흠
뭐 그랬습니다.
더 이상의 화제로 삼고 싶지 않은 게 저의 솔직한 심정이랍니다.
그저 한번 호기심으로 '아 누드비치가 이런 곳이구나'하고 문화체험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뿐입니다.
누드비치에 다녀온 다음 날 또 다른 친구가 누드비치 갈 건데 같이 가자!하고 초대했으나 'No, thanks'하고 정중하게 거절을 했답니다.

제부도!
노란 수박!
저도 노란 수박을 먹어봤습니다.
기억나네요.
어찌나 생소하게 느껴지던지..참 습관이라는 게 놀랍습니다.
수박 안이 정말 샛노랗다 보니 마치 수박이 상한게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원하게 쩍쩍 잘라서 맛있게 한 입 베어물고 더위를 식히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 수박은 더운 여름날 도란도란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모여서 먹는 게 제맛입니다.
서울은 많이 덥나요?
매일 얘기로만 들었는데
제가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낮에는 정말 숨이 막힌다는 느낌까지 받았었는데 요즘엔 더 더운건지..
감이 안오네요.당최.T T

더위 조심하세요!

시원한 누드비치를 상상하시면서요~~~!! ㅋㅅㅋ

         
액션K 2010/08/19 14:02 edit/delete
'누드'라는 것도 상대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내 한복판에서 배꼽과 가슴골이 드러나는 탱크탑을 입고 지나치는 여성,
한여름 해운대 바닷가 여기저기에서 흔하디 흔하게 보이는 비키니 여성,
이 두 경우 중 눈길이 더 가는 것은 비키니보다는 탱크탑입니다.
노출로 보자면 비키니 쪽이 훨씬 많은데 말이지요.

누드비치를 경험해본 적은 없고 그저 사진이나 글 등으로만 접한 저로서는
누드로 한가롭게 체스를 두고 있는 장면이라든지 선탠을 하고 있는 장면 등에서는
'조금 다른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정도고 '핫'한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더군요.
직접 맨눈으로 보면 어떨지 몰라도,
공원같은데서 서양 여성이 토플리스 차림으로 선탠하는 모습은 사진으로 가끔 봐서 그런지
직접 봐도 그저 조금 다른 생활이 모습으로 여겨질 것 같다는 거죠.

물론 이것도 앞서 얘기한 '상대적인 것'과 맞물리기도 하는데
즉 서구의 누드비치같은데서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우리나라 바닷가에서 보면 '어랏!' 하겠지요, 후훗.

액션K는 남성이라 그런지 (아··· 마이스핏츠의 액션K는 여잔가? 하는 분도 있던데 ㅎㅎ 이참에 성별 확인!)
저는 솔직히 누드비치라고 하면 문화체험도 채험이지만 '핫'한 쪽으로 더 관심이 있습니다만
정작 가보면 연령대가 높다든지 はなちゃん 얘기처럼 완전 누드는 남성들이고 여성들은 토플리스라든지,
그렇다고 하니까 '핫'한 관심도가 뚝 떨어지긴 합니다.

여성 누드의 경우 '아름답다' 또는 '건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물론 액션K는 '핫'한 느낌도 받는 - 아마 더 많이 받는? - 신체 건강한 남성입니다, 후훗)
남성 누드의 경우 '건강하다'는 느낌은 받아도 '아름답다'라는 느낌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이쯤에서 액션K의 성적 취향은 헤테로섹슈얼이라는 커밍아웃?)

아무튼 뭔가 새로운 것, 신기한 것, 흔하지 않은 것들을 체험하는 것은 좋아요.
(부럽네요! ㅋㅋ 이 부분에서 액션K는 결코 '핫'한 쪽으로의 부러움은 아니라는 것,ㅋㅋ 믿죠?)

제부도 오가는 길에서는 겉이 노란 수박도 팔았었는데
그것 역시 4~6월에나 나오는 것이라···
언젠가 그 계절에 한번 더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수박을 먹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기 좋아서요.

아! 제부도는 경기도 화성에 속해서 서울로 오다보면 의왕을 지나치게 되는데
의왕에 <명가만두>라는 '가격대비 성능훌륭'의 만두집이 있습니다.
어느날 만두전골이 먹고 싶다는 친구 이야기에 만두집을 찾다가 내친 김에 의왕까지 가서 먹었던 집인데
제부도 가서 칼국수 먹고 돌아오는 길에 의왕시에서 만두전골 또는 그냥 만두로 푸짐한 저녁,
흠, 그런 코스 한번 밟고 싶네요.
이런··· 결국 먹는 이야기군요, 다이어트가 도통 되지 않는 액션K인지라.

서울 날씨, 장난 아닙니다.
하루 세 번 샤워는 정말 싫다! 두 번만 하자! 이렇게 짜증을 내면서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요즘 '식후 캔콜라'라는 것이 새로운 습관으로 붙어버렸습니다.

아아, はなちゃん의 권유를 따라서 ㅋㅋㅋ 시원한 누드비치를 상상하면서 더위를 이겨야겠습니다.
토플리스든 완전 누드든 일단 남성은 배제하고 여성들만 상상하겠습니다.
'핫'한 쪽으로 상상하면서 '쿨'한 느낌 오기를 바라면서요. 프하하핫~

blue -  2010/08/16 13:22 comment | edit/delete
이거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폭염의 피크는 이제 지나간 듯 하죠?
지나고 나면 못견디게 더운 날은 며칠 안되었던거 같아요. 하여튼 무사히 넘기고 말았죠.

어제 드디어 명동 도삭면 먹으러 갔어요!
울면처럼 생긴거 시키고 육개장처럼 생긴거 안시키고 또하나(화조도삭면인가? 하여튼 향이 강하다고해서 시켜봤는데 전혀 강하지 않았어요) 시키고.. 만두 많이 많이 시키고..
국물은 모두 한국사람 입맛에 맞춘 듯 무난한 맛이고 면발의 질감이 정말 독특하더군요.
넷이 가서 먹었는데 다들 좋아했어요. 푸짐하고, 면발도 맘에 들었고 만두도 가격대비 매우 훌륭하구요.
만두 추가로 포장해서 왔습니다.
혹시 액션님 계신가 살짝 둘러봤는데 아쉽게도 안보이더라는.. ^^
         
액션K 2010/08/16 15:38 edit/delete
제가 있는 곳 건물 옥상에는 낮시간에 흡연자들이 들락날락 하느라 사람들 출입이 제법 있는데요.
옥상층의 슬라브가 폭염에 완전 익어서,
느낌에 옥상 바닥에서 사람 키 만큼 정도의 높이까지 '사우나 쉴드'가 형성된 듯 해요.
그 바람에 좀 시원해진 듯한 6~7시에도 옥상은 완전히 사우나 도크나 다름없답니다.

blue님 말씀대로 '지나고 나면 못견디게 더운 날은 며칠 안되었던 것 같'지만
잉잉~ 속에 홧병이 있는지 더위에 너무 약한 액션K는 아직도 폭염 속에 있답니다.
게다가 옥상도 저 모양이니, 피유으~.

향이 강하다는 그 도삭면.
저의 관심에 직원의 표정이 조금 네거티브하길래 일단 피했는데, 괜찮았나 보군요!
베트남쌀국수의 향도 좋아하는 액션K니까 ㅋ 그럼 다음 번에는 그걸 먹어봐야겠네요.

면발 맘에 들었죠? 상당히 독특한 면발이었어요. 수제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듯.
제 말대로, 만두에 대해서는 "가격대비 훌륭"하다고 하시니, 괜히 으쓱으쓱.

다른 댓글에 언급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가격대비 성능超very우수한 업소가 또 있어요.
음음, 지금 잠시 나가야 해서,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
일요일 저녁에 명동을 가끔 배회(?)하는데 ㅋㅋ 어제는 명동이 아니라 다른 곳이었어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남양성모성지에서 어슬렁거려서요.
ㅋㅋㅋ 저도 도삭면 먹으러 가면 일단 영업장 안을 둘러봐야겠네요! blue님 보이는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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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어김없이, 우연히 思いがけず、きっと、偶然に
  空も飛べるはず 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

ⅰ : 뜻밖에 스핏츠

언젠가 친구가 길가다가 스핏츠(スピッツ) 노래를 듣고는 반가운 마음에 문자메세지를 보내온 적이 있다.
반포 꽃시장 근처의 어느 편의점 앞을 지나치다가 들었다고 했는데
무슨 노래냐고 물으니 그 친구는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스핏츠가 맞다고 했고
나중에 음성 통화를 통해 그의 흥얼거림을 들으니 그건 魔法のコトバ(Mahoh no Kotoba, 마법의 말).

뜻밖의 장소에서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가 흘러 나왔다니 살짝 놀라는 한편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날의 점원이 자신의 mp3 플레이어와 연결해서 들려주는 걸까 아니면 업소용 유선방송에서 흘러 나오는 걸까.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스핏츠인지는 몰라도 입 끝은 살짝 귀밑을 향하고 그것을 화제로 해서 일없이 통화는 길어진다.

누군가의 팬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일테다.
나 자신이 비록 멤버들의 생일 하나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어설픈 팬이라 해도 말이다.


ⅱ : 어김없이 스핏츠

한국의 스핏츠 팬들에게는 이미 꽤나 알려져 있는 곳이긴 한데,
명동 사보이 호텔 쪽 유니클로 건너편에 있는 어느 화장품 가게에서는 늘 스핏츠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다른 노래는 나오지 않고 스핏츠의 노래만 나온다니 처음엔 믿겨지지 않기도 했는데, 정말 그랬다.
직접 몇 차례 그곳을 가보니 적어도 내가 그 가게 앞을 지나칠 때는 어김없이 스핏츠만 흘러나왔으니까.

그래서, 명동에 나가는 일이 생겨서 그쪽을 걷게 되면 가끔 그 건너편에 서서 노래를 듣고 있기도 한다.
마치 유니클로 명동점 앞을 약속 장소로 정해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인 양,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있지만 실은 남몰래 스핏츠를 흥얼거리고 있는 것이다.
uniqlo

앞서, 예상치 않은 장소에서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를 듣게 될 때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이 쉼없이 흘러나온다는 즉,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특정 장소에서 일상적으로 연출될 때도 그렇다.
어떤 화장품 매장에서는 언제나 스핏츠의 노래만을 랜덤으로 '네버-엔딩 플레이' 해준다는 것, 이 역시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이 다음 노래로는 뭐가 나올까 궁금해서, 노래 하나가 끝나갈 즈음에도 발길을 돌려 그 자리를 뜨기가 쉽지 않다.
주인이 스핏츠를 좋아하는 것은 틀림없는데 점원들은 어떨까, 그들도 좋아할까, 적어도 몇몇 멜로디에 익숙해지긴 했겠지.
여러 앨범의 곡들이 랜덤으로 나오는 걸 보면 컴퓨터의 오디오 프로그램을 쓰는 모양인데 그러면 그건 아이튠즈일까 윈앰프일까.

누군가의 팬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일테다.
길 가다가도 멈추어 서서 듣고, 쓸데없다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의 소소한 것들까지 궁금해지니 말이다.


ⅲ : 우연히 스핏츠

KT&G 상상마당에서 발간하는 매거진 브뤼트(BRUT) 2010년 7월호.
(아마도 연재물인 듯한) 「Private Music List 50」라는 소제목의 기사.

'곰다방오너'라는 음악애호가의 플레이 리스트를 처음엔 건성으로 훑어보다가
나와 비슷한 취향도 여럿 있길래 차근차근 살펴보니
'혼자 산책하며 찌질거리고 싶을 때'라는 카테고리에서 스핏츠의 노래 하나.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
브뤼트

십여 년 전에 나왔던 노래가 지금도 누군가의 플레이 리스트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보면, 또 괜히 반갑다.
포털 사이트에서 '스피츠'라고 검색하면 '애견 검색순위'가 뜰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관심이 멀어진 지 제법 되었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렇게 어떤 이가 '산책하며' 스핏츠를 듣고 있듯이 나도 십여 년 쯤 듣고 있다.
검색순위에 오를 만큼 당장의 '베스트 셀러'는 아닐지라도 여전히 즐길 수 있는 '스테디 셀러'의 음악을.

혹시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그 음악애호가는 홍대앞에서 '커피볶는 곰다방'이라는 이름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음료를 마시면 주는 쿠폰을 15번 찍으면 무료 음료 한 잔이 아니라 책 한 권을 준댄다.
'산책하며' 스핏츠를 즐기는 사람은 어떤 책을 권해줄런지 자못 궁금해져서 조만간 한 번 굳이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렇게 들려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마침 스핏츠의 노래까지 거기서 흘러나온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테고.

누군가의 팬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일테다.
십여 년 전의 노래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스테디'하게 좋아하고 있으니 말이다.


ⅳ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2003년 12월 17일 한정 발매된 스핏츠의 DVD 박스.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Hohroh Hayabusa Junjoh Sugoroku LIVE, 방랑 하야부사 순정 스고로쿠 라이브)
.
DVD 2매, 사진집 1권.

DVD 두번째 장의 마지막 트랙.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
2000년 9월 23일 일본의 토쿄(東京)에 있는 아카사카(赤坂) 블리츠(BLITZ)에서의 라이브.
지금 이 글에 첨부된 BGM은 이 라이브 DVD에서 추출된 것이다.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空も飛べるはず 노랫말 살펴보기
앨범 버전의, 또다른 空も飛べるはず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참고로 (무려 100쪽 분량의) 두툼한 사진집에는 우리나라에서의 스핏츠 모습도 담겨 있다.
2001년 5월 26일 서울에서 5컷.
같은 해 12월 19일 부산에서 5컷, 12월 20일 기차로 이동하면서 3컷, 12월 21일 서울에서 2컷.
2003년 4월 18일 서울에서 5컷, 4월 19일 고속도로휴게소에서 1컷, 4월 20일 부산에서 3컷.
한국에서의 사진이 모두 24컷이나 수록되어 있으니 100쪽 사진집의 1/4에 가까운 분량이다.

이 모든 사진은 사진작가 나이토 준지(内藤順司)의 작품인데 관심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
JUNJI NAITO PHOTOGRAPHS 바로가기

+
○○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브뤼트, 잘 읽었어요.

空も飛べるはず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7/09 01:08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31)
  Tags : BRUT, Spitz, スピッツ, 内藤順司, 나이토 준지, 브뤼트,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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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sy -  2010/07/09 10:56 comment | edit/delete
3년 전 쯤, 뒤늦게 스핏츠에 꽂힌 1인 입니다.

더이상 내한 공연은 없을까요?
오매불망 기다립니다.
         
액션K 2010/07/10 00:03 edit/delete
꽂힌 지 삼 년이라. 아마 <사자나미CD> 발매 또는 그 당시의 내한공연부터 꽂히신 듯? ^^
noisy님. 반갑습니다. (댓글로는 처음··· 뵙는 듯 한데, 맞죠?)

내한공연.
풍문에 의하면 올해 연말에 내한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풍문에 불과하지만요.
제 생각에는, 일단 앨범이 발매되고난 뒤에야 우리나라 공연까지 포함된 투어 일정이 나올 듯 해요.
그런데 <사자나미CD> 이후 싱글이 3장이나 나왔으니까, 앨범 발매도 곧 이어질 듯 싶어요.
그러니까 가을에 새 앨범이 나오면서 투어 일정이 결정나고
(레귤러 앨범이 9, 10월에 나온 경우도 많으니까)
한국에서의 공연은 투어 파이널 직전 쯤에 잡히지 않을까, 싶은 거죠.

"더이상 내한 공연은 없을까요?" 라고 하셨는데, 걱정 안하셔도 될 듯 해요.
몇 차례의 내한 공연이 있었는데,
가장 최근의 공연이 그 전의 공연들과 달리 '정식' 투어 일정에 포함되었던 걸 미루어 짐작하면
앞으로 한국에서의 공연은 정식으로 포함시킨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서요.
(너무 한국 팬의 소망에 치우친 해석인가요? ㅎㅎㅎ)

 -  2010/07/10 23:2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7/11 00:53 edit/delete
1.
한참 뒤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아서 困り果てる 심정이 되어 이거 어떡하지, 했는데··· 다행히 찾았습니다.
액션K가 워낙 게으른 탓에 그 '처리'가 조금 늦을 수도 있음을 미리 양해해주시기를.

2.
애당초 御釣り··· 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님께서 적절하게 (또는 독단적으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피아 -  2010/07/11 15:49 comment | edit/delete
역시 라이브로 만나는 스피츠는 특별하네요. ^^ 사실 거의 모든 공연들이 그렇지만!
씨디로만 들어오던 음악을 눈 앞에서 연주하는 걸 실제로 보고 듣는 건 생각만해도 짜릿한 일이니까요.
통장잔고가 없어.. 바닥이야.. 지갑엔 돈대신 영수증만... 이러쿵 저러쿵 해도
공연장을 찾는 걸 멈출 수 없는 덴 다 이유가 있는 법. 쿠쿠
(한번 맛들인 사람이 어찌 끊을 수 있겠습니까-ㅂ-)

명동의 모 화장품 가게의 스피츠는 저도 몇 번 만나봤지만^^
전 그보다 더 기뻤던 게 당시 같이 있던 동생이 '어, 스피츠다.'하고 반응을 보인 데에서 였어요.
집에서 주로 듣는 음악을 본의 아니게 동생도 같이 듣다보니 귀에 익었는 모양인지
그때 아는 체를 해주었을 때 '그치?! 스피츠지??!!'하고 맞장구치며 좋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스피츠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단박에 같이 아는 체를 해주는 사람을 만나도 반갑네요. ^^

글을 읽는데 스피츠가 라이브를 했다던 아카사카 블리츠를 언급하셔서 괜시리 '아, 나도 여기 알아!'하고 외쳤어요ㅋㅋㅋ
특별한 기억이 있는 건 아니고 얼마 전(좀 됐지만)에 TBS 구경을 하러 갔었거든요.
방송국 초입에 있는 공연장을 보면서 '아 여기가 아카사카 블리츠구나' 했던 기억이 나요.
         
액션K 2010/07/11 23:02 edit/delete
친구 중에 j-pop, 드라마 등, 일본의 대중문화에 아주 밝은 친구가 있는데
(가끔 "니가 우리 주위에서 '일빠'로는 원탑이야!"라면서 낄낄대면 자긴 절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는 친구이지만, 후훗)
그 친구도 스핏츠의 멜론 악스 공연을 보고나서는, 피아님과 같은 심정이었나 봅니다.
그 공연 이후 혼자서 제프 토쿄 공연도 가고 또 사이타마의 아레나 공연도 갔거든요.
피아님 얘기처럼, 이러쿵저러쿵 해도 공연장 찾는 걸 멈출 수 없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하핫.

얼마 전 또다른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가려다가 그만 퇴근길 트래픽잼에 시간을 못맞추는 바람에
영화는 관두고 그냥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한 적 있습니다.
밥집까지 가는데는 시간을 굳이 맞추지 않아도 되었지만
여전히 꽉 막힌 서부간선도로, 남부순환도로를 기다시피 굴러가면서 카오디오의 노래만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그 친구, 흘러나오는 魔法のコトバ(Mahoh no Kotoba, 마법의 말)에 중간중간 대충 알고있는 노랫말을 따라부르더군요.
그는 제가 스핏츠를 좋아하는 줄은 알아도 이렇게(?) 팬블로그까지 꾸려가고 있는 줄은 전혀 모르는 친구입니다.
공연을 보러 제가 후쿠오카까지, 사이타마까지 '굳이' 갈 정도라는 것은 더욱 알 리가 없구요.
그렇게 그 친구가 스핏츠의 노래를 흥얼거릴 때, 저는 피아님과 같은 심정이 됩니다. ^^

아카사카 블리츠.
그렇다면 피아님은 '성지순례' 중 간단한(?) 코스 하나 정도는 이미 패쓰?
스핏츠와 관련된 장소 중에 피아님이 가본 곳으로 또 어디가 있나요?

         
피아 2010/07/12 20:38 edit/delete
그 아카사카 블리츠가 스피츠가 공연했던 곳이라는 건 나중에 안 사실이었어요^^;;;
이름은 익숙한데... 싶었더라는. 히히~

음... 성지순례라.... 그러고보니 아직 그런 델 가보지 못했네요-.-a
무사시노 미대라던지, 타마가와 강, 오오미야 등등 우선 대충 떠올려봤는데 제가 사는 곳에서 좀 멀어서^^;;;;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기회 있을 때 날씨 좋으면 가봐야지! 싶은 생각만 있습니닷.

         
액션K 2010/07/13 16:50 edit/delete
'스기나미 멜로디'를 들으며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스기나미의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을 걷는다든지
해질녘에 '오오미야 선셋'을 눈에 담아본 다음 시모키타자와 쪽으로 넘어와서 저녁을 먹는다든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피아님이 꼭 그러실 것 같아요. (제가 그러고 싶은 것일지도) 후후훗.

 -  2010/07/11 19:3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7/11 23:28 edit/delete
<코엑스에서의 서태지매니아 무작정 크로스 인카운터> 이야기, 프하핫,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진정한 팬들이고 고수들은 스스로 발현하는 특별한 아우라를 고수들끼리는 서로 알아보나 봅니다. ^^

누군가의 팬이라는 것.
팬질을 언제부터 시작했느냐. 팬질에 투자한 돈이 그동안 얼마냐. 얼마나 디테일하게 파고들었느냐. 등등.
물론 그런 것으로 얼마나 '팬심'이 강한 팬인지 구분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팬이 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든 아직 CD 한장도 사지 못하고 mp3만 듣고 있든 밴드 멤버의 이름이 헷갈리든
"나는 그들의 음악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라는 마음이 드는 그 순간, 선후좌우 구분없는 '팬'인거죠.

배철수나 임진모처럼 전문적인 리뷰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팬질'하는 것이고
멤버의 생일은 물론 나이조차도 정확히 모르는 저같은 사람은 '주니어'에 불과하다는 말을 듣는다 해도
제가 스핏츠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그 사실 자체가 무너뜨려지는 것도 아니구요.

여행 도중 ○○님을 위해 슬쩍, 아닌 듯, 하지만 미리 세심하게 준비해두었던 스핏츠의 <체리>를
○○님을 포함하여 동행한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는, 그 분. ★★★★☆

+
여름휴가, 라.
[down & out]이라서 휴가를 생각하는 게 사치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down & out]이니까 떠나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심기일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대로 그냥 두면 완전 '방전'될 수 있으므로 잠깐 멈추고 '충전'부터 하라는 뜻인데, 네, 고려하고 있습니다.

둘리풋 -  2010/07/12 02:41 comment | edit/delete
유니클로 앞 뷰티플렉스엔 스피츠 외의 노래도 가-끔 나온답니다.ㅎ 주로 미스치루가 많다는.ㅎㅎ
저도 주로 무가지나 값싼 잡지를 꼼꼼히 읽는 걸 좋아한답니다. 모아놓기만 하고 못읽기도 하지만요..ㅎㅎ
아아 스피츠 공연이 너무 간절합니다 ㅠㅅㅠ ㅋ
         
액션K 2010/07/13 16:45 edit/delete
아, 그런가요? 제가 지나칠 때는 항상 스핏츠만 나왔는데 가끔 미스치루도 나오는군요. ^^
하기야 미스치루 팬들과 스핏츠 팬들은 서로 중첩되는 느낌도 나던데 말이지요.

상상마당에는, 작년엔가 최민식 주연의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을 보러 갓던 기억이 나네요.
입장 관괙이 저희들 뿐이어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 덕분에(?) 아주 편안한 자세로 관람을 했었다는. ㅋ

예전 <페이퍼>처럼 무가지 이상의 가치가 있던 잡지가 기억나는데, 요즘도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스핏츠 공연, 정말 간절하죠? 저도 그래요.
특히나 요즘처럼 새로운 싱글이 나오거나 하는 게절에는 더욱 더.
<츠구미>가 나오자마자 또 디지털 싱글인 <비기너>가 나온다는데, 이러니 공연 소식을 더욱 기다리게 돼요.
(그런데 디지털 싱글, 그게 <스타게이저>와 유사하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아무튼 공연을 오면 얼마나 좋을까)

はな -  2010/07/14 12:33 comment | edit/delete
저는 일본대중문화에 문외한인지라..
요즘 일본인 친구들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좋아하는 일본가수가 있느냐 하는 질문을 받으면
한 3초를 생각하고나서 스핏츠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상대방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죠.
한국에서'는' 유명하느냐
그럼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라고 말한답니다.ㅋ
특히 어떤 노래를 좋아하느냐 하면
저는 MYSPITZ에서 자주 듣던 노래들을 언급하곤 합니다.

가끔 J-POP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프리젠테이션 주제로 COFFEE를 택하게 된 걸 보면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영향을 꽤나 받은 것 같긴 한데.. 말이죠.

이 곳에서 학교에 가기 전에
커피숍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잔 씩 챙겨 가는 걸 보면...
역시 카페인이란 놈의 중독성이란..
무시하지 못하는 듯!

도서관 갈 때나 식후에는 더욱이 따듯한 커피 한 잔이 땡기니(!)
이러다가.... 저도 2박 3일 여행코스에 커피값으로만 6만원을 소비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으흠.

각설하고.
이번주 토요일에 SEATTLE에 간답니다.
역시 그 곳에서 STARBUCKS 1호점에 갈 계획인데.
저 점점 '오덕'의 길로 빠져드는 걸까요?

여튼 기대되네요!!!!!!*ㅅ*
내일은 환전을 좀 해야겠습니다.







         
액션K 2010/07/14 17:22 edit/delete
비록 '3초' 정도의 딜레이가 있긴 하지만 (끙!)
좋아하는 일본 가수를 들라고 하면 스핏츠라고 대답한다니 (방긋!) 우왕ㅋ굳ㅋ

수년전 군마(群馬)현에서 온, 갓 스물을 넘긴 여학생과 아주 잠시 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의 제 휴대폰 대기화면에 있는 스핏츠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고는 누구냐고 묻길래
(저는 그 학생이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고) 스핏츠라고 대답하니, 예상과 달리(!) 갸우뚱~ 하더군요.
자연스럽게 음악 이야기가 나오게 되어서 일단 스핏츠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다음
혹시 싶어서 '뮤지션의 연령대'를 낮추어 Bump of Chicken 그리고 Asian Kung-fu Generation 등을 언급했지만
모두다 갸우뚱 하면서 자기는 아라시(嵐)를 좋아한다고 말하더군요.
(이런···, 밴드 쪽은 전혀 관심 없고 오로지 '아이돌'이구나, 싶었지요, 후훗)
はなちゃん은 다행이네요, 그 일본인이 스핏츠를 당연히(!) 알아서, ㅋㅋ.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밴드는 누굴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스핏츠는 제외하구요)
음반을 가지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하자면, 그러니까 발매된 '거의 모든 앨범'을 다 가지고 있다든지
구매하지 못한 음반은 mp3로라도 챙겨두었다든지 하는 기준으로 하자면,
영국의 The Beatles와 Paul Mccartney,
이탈리아의 Gianna Nannini, Eros Ramazzotti, Laura Pausini,
캐나다의 Neil Young 그리고 Sarah McLachlan 등이 그러네요.

마침 최근에 친구가 Sarah McLachlan의 레어 아이템인 2001년 발매의 <Remixed> 앨범을 구해주는 덕분에
요즘은 그 캐나다 최고의 여성 뮤지션의 음악을 다시금 즐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답니다.

주말에 시애틀. 부럽부럽! 부러워라.
시애틀이라고 하니까, 저는 너바나, 커트 코베인이 떠오르고 영화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이 생각나네요.

오늘은 점심으로 베트남쌀국수집에 갔습니다.
식후 커피 한잔을 놓치는 바람에 다소 엉뚱하게 '체리 코크'를 마셔서 지금까지도 뭔가 이건 아닌데 싶은 입맛.
はなちゃん이 커피 이야기를 하니, 스핏츠 '오덕'스럽게(?) 스핏츠의 노래가 곧바로 떠오른다는.

乱れ飛ぶ声に かき消されて
コーヒーの渦に溶けそうでも
ゆらめく陽炎の 向こうから
君が手を伸ばしたら
어지럽게 뒤섞여 나는 목소리에 완전히 지워지고
커피의 소용돌이에 녹을 것 같아도
출렁이는 아지랑이의 저편으로부터
네가 손을 뻗는다면

스핏츠의 명곡 중 하나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입니다.
노랫말은 생소하겠지만 はなちゃん도 분명 여러 번 들어 본 노래일 겁니다.
커피를 주제로 어떤 형식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지 잘 모르지만
만약 제가 한다면 "카페 스칼렛"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될 수도 있겠지요
궁금하다면 지금 이 화면애서 일단 Esc키를 눌러서 이 포스트의 BGM을 끈 다음,
바로 오른쪽 URL을 클릭. 후후훗. http://www.myspitz.com/tt/50

+
시애틀에서 즐거운, 신나는 주말 보내기를!

         
はな 2010/07/19 09:39 edit/delete


잘 들었습니당.
이곳에서 일본음악을 들으니 왠지 기분이 남다르네요!ㅋ
시애틀에 다녀와서 오늘은 몸이 너무 피곤한지라
Ultimate를 하자는 친구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이런저런 밀린 일들도 처리하구요.
다른날 같으면 운동화에 편한 복장을 갖추고 공부거리와 물한병 챙겨서 어디로든 나갔을 텐데 말입니다.
오늘 정말 늘어지네요.
T0T
시애틀은 한마디로 너무 '바쁜' 일정이었습니다.
시애틀에서 머문 시간은 정작 몇 시간 안되어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차를 랜트하든지 1박 2일 코스로 가서 실컷 구경하고 발품을 팔자고 다짐했답니다.
톰행크스와 맥라이언 주연의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에 나왔던 The space needle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줄이 너무 길어서 정작 전망대에는 가지 못했어요.
The space needle옆에 있는 EPM, SFM도 밖에서만 잠깐 보고 정작 구경은 못했지요.
그 전날 구글을 뒤져가며 이것저것 연구한 코스가...물거품이 되고 말았어요.
스타벅스는 다행히 갔드랬죠.
엄청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듯한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고~ 오리지널의 기분을 만끽하고 왔답니다.후훗
여튼, 시애틀은 다음에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도시었어요.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을 다운받아서 다시 한번 볼까 생각중입니다.
하도 오래된 영화라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


액션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자전거는 잘 타셨나요?
이 더운 날씨에 정말 대단하십니다~~!!!!
ㅎㅎㅎㅎ
다이어트가 먼저인가요 자전거가 먼저인가요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ㅋㅅㅋ

         
액션K 2010/07/19 22:52 edit/delete
はなちゃん의 "잘 들었습니당"은 아마도 앞서의 제 답글에서 권했던 <スカーレット>를 말하는 것일테지만
마침 이 포스트에 첨부된 라이브 버전의 <空も飛べるはず>에서 노래가 시작되기 전,
마사무네가 "스핏츠의 노래를 들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에
はなちゃん이 "잘 들었습니당"이라고 화답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잠시 혼자 빙긋 웃었답니다. ^^

영화에 나온 장소까지 이야기해주니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을 한번 더 보고 싶네요.
저도 내용이 가물가물해요. 그 영화하고 <유브 갓 메일>하고 헷갈리기도 한다는.

제 여권에 십년짜리였나? 아무튼 엄청 장기의 미국 비자 스탬프가 찍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한 번도 미국에 가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はなちゃん이 부럽기만! ㅋㅋㅋ
(하지만 가고 싶은 외국을 찍으라면, 미국이 다섯손가락 안쪽의 선순위는 아니라는)

네!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서 시청앞, 을지로, 신당동, 왕십리, 한양대학교, 어린이대공원
그리고 올림픽대교를 건너 올릭대공원까지 달리는 <하이서울자전거대행진>에 참가했어요.
(그런데 어린이대공원을 지나쳤다는 기억이 잘 안나요, 한양대 지나서 올림픽대교니까 분명 지나쳤을텐데)
교통통제된 도로를, 오천명(!)쯤 되는 참가자들과 함께 차도에서 자전거만 씽씽 달리니, 상쾌한 기분!

그러나 오랜만에 탔더니 엉덩이도 아프고 돌아오는 길은 내내 강한 맞바람에 헉헉거리면서 페달을 밟으니 ㅠ.
샤워하고나니 괜찮다 싶었는데 다시 나가서 잠깐 쇼핑, 늦은 저녁식사 그런 다음 귀가하니 완전 녹작지근, ㅋ!

다이어트가 먼저···인데, 분명 그런데, 그런데 저는 왜 이렇죠? 프하하핫.

kiku -  2010/07/17 19:15 comment | edit/delete
저도 지나쳐본 적이 있습니다! 명동 유니클로 앞 뷰티플렉스
스피츠가 흘러나오길래, 많은 일본관광객들을 위한 배려인가,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항상 그랬었군요ㅎㅎ

*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직장에 발령받은 첫주 토요일, 스피츠의 내한 공연이 있었습니다.(2008년 3월이었죠)
미리 예매해둔 표로 혼자 멜론악스홀로 달려가 공연을 보았는데
첫곡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울었습니다;; (僕のギター로 기억합니다)
공연 끝날때쯤엔 마사무네가 던진 피크도 받았구요ㅎㅎ
끝나고 나선 한번이라도 얼굴 더 보겠다고 떠나던 봉고차 까지 배웅했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 정말 힘들 때면 그날 생각을 합니다.

올해말 다시 내한하길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액션K 2010/07/18 16:53 edit/delete
아··· 멜론악스! kiku님 덕분에 저도 그때를 떠올리게 되네요!
볼일을 보다가 공연장으로 갔던 탓에 (게다가 주차 환경을 미리 체크도 못했고 트래픽 잼까지 작렬)
차를 어린이대공원 후문 주차장에, 그야말로 내팽개치듯 주차해놓고 다시 허겁지겁했던 그날.
아, 정말, 정말 좋았지요.

그냥 막연히 저도 그렇게 소망합니다.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초에 '투어' 일정에 서울이 포함되기를 말입니다.

오늘 아침 일찍 그러니까 일곱시쯤에 광화문 광장에 갔습니다.
행사가 있어서 교통 통제된 이른 아침의 광화문 광장.
지난 밤에 모니터를 오래 쳐다볼 틈이 없어서 kiku님의 댓글을 읽고도 답글을 못썼는데요.
광화문 광장이라서 그런지, 오늘 이른 아침 그곳에서 'kiku'라는 닉네임이 생각나더라구요. ^^

니은 -  2010/07/19 00:49 comment | edit/delete
금요일날 신촌 북오프를 잠깐 들렀는데요.
갑자기 마호노고토바가 나오는거에요.
저도 모르게, 듣고있던 엠피쓰리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가만히 듣고있었답니다.
밖에서 스핏츠 노래를 듣게되면 정말 반갑고, 신기하고 그래요.

전에 기숙사 생활했을 때두요.
제가 스핏츠 노래 틀어놓고 컴퓨터 하고있었는데
룸메이트 언니가 이거 스핏츠 아니냐며 물어봤을 때도 괜히 반가워서ㅎ
그냥 저한테 스핏츠 아니냐고 물어본 것 뿐이었는데.
저 혼자 들떠서 막 얘기하고 그랬어요ㅎ

가을 쯤에 앨범이 나오겠지요.
저도 내한공연이 기다려집니다.
         
액션K 2010/07/19 20:44 edit/delete
신촌 북오프에는 그동안 서너번인가 너댓번 정도 밖에 간 적이 없긴 하지만,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니은님을 뵌 적이 없어서 어떤 모습을 하고계신 분인지 모르긴 하지만
니은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신촌 북오프에 가면 제가 인식하진 못해도 건너편 서가에 니은님이 있을 수도 있다고. ^^

정말 그렇죠.
예상치 않은 곳에서 스핏츠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뜻밖의 인물이 스핏츠를 이야기할 때
반갑고 신기하고 그리고 니은님이 그랫던 것처럼 들떠서 뭔가 수다를 떨기 시작하지요.

가을 쯤에 앨범, 네~ 저도 그렇게 소망하고 있답니다.
디지털 싱글까지 나온 마당이니, 후훗~ 분명 우리의 소망대로 되겠죠? ^^

魔女 -  2010/07/21 17:43 comment | edit/delete
더위에 문안 인사 올립니다~~^^
저는 작년에 비해서는 견딜만 한거 같습니다.. 아직은요..ㅎㅎ

그 화장품 가게.. 직접 들어가보시기에는 거식 하셨나요??
언제 제가 한번 들어가 봐야겠네요~
제가 스피츠를 아는 척 하면, 그 주인장이 깜짝 놀랄까요??
듣는 사람들이 놀랐던거 처럼요..ㅎㅎ

요 '소라모~'는 전주 부분이 테레비에서 나왔더랬는데..^^

건강 조심 하세요~
         
액션K 2010/07/22 13:37 edit/delete
날씨가, 날씨가 정말 다니기 힘든 날씨입니다.
친구랑 잠깐 통화하다가 날씨 얘기가 나오니까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통행금지 시켜야 하는 날씨"라고 말입니다.

어제는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길래 아침에 나올 때 우산을 챙겨들고 나왔는데
잠깐 소나기도 왔나보든데 적어도 제가 밖으로 다닐 동안에는 쟁쨍한 날씨라서
에휴, '그놈의 우산'이 그렇게 짐스러울 수가 없더라구요.

그곳은 화장품 매장이라서 아무래도 제가 드나들기에는 말씀대로 좀 '거시기'합니다.
혹시 명동을 지나치실 일 있으면 한번 '길가다가 스핏츠'를 경험해보시기를.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의 밀리오레쪽 출구로 나와서 명동으로 진입한 다음
사보이 호텔 쪽으로 꺽어들어가서 조금 가다보면 왼편에 유니클로 매장이 있고
그 바로 건너편이 그곳입니다.
앞서 다른 분의 댓글에 나와있듯이 '뷰티플렉스'라는 매장입니다.

곧 칠말팔초의 휴가철입니다.
비디 위 새만금방조제를 건너 부안에 가서 채석강도 보고 백합탕도 먹고, 그런 것도 좋을텐데요.

+
초복, 지났죠?
삼계탕, 수박, 장어덮밥의 계절이기도 하군요.

바라미 -  2010/07/22 17:39 comment | edit/delete
도쿄는 요즘 진짜 미친 것 같아요 오늘 알바 가서 컴퓨터 화면 봤는데 오늘 37도.. 미친듯이 더운데 그래도 하늘은 파랗고 엄청 예뻐서, 저녁쯤에 집에 돌아올때는 소라모토베루하즈 흥얼거리면서 옵니다.ㅎㅎ(전 엠피 들으면서 다니는거 안좋아하거든요. 뇌내 엠피쓰리 재생 ㅋㅋㅋ)

위에 리플 적혀있는 명동에 그 곳...ㅎㅎ........ 저도 알아요. 그 매장 지날땐 함박웃음~
         
액션K 2010/07/22 23:05 edit/delete
그 동네도 장난 아니군요, 37도라니!

요즘 실내에서 밖으로 나가면 한 블록도 채 지나가기 전에 땀이 뻘뻘 납니다.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바쁘게 걷다가 신호등 앞이라든지 버스 정류장에서 멈추었을 때
목덜미, 이마, 코밑으로 순식간에 땀에 방울방울 맺힙니다.
특히나 코밑의 땀은 입술을 타고 흘러내리기까지 할 정도라서, 헛웃음까지 나올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미님 이야기처럼, 이곳도 감탄하게 되는 하늘을 가끔 보게 됩니다.
그림 같은 뭉게구름과 새파란 하늘.
(물론 그 감탄도 잠깐, 어찌할 바 모를 폭염에 헉헉거리면서 발걸음을 옮기게 되지만요)

역시 바라미님도 그렇군요 ^^
스핏츠 팬이라면 그 매장을 지날 땐 (맘 속으로든 겉으로 드러날 정도든) 함박웃음~.

+
그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 왠지 국내 스핏츠 팬 카페에도 가입하신 분 아닐까요?
내한 공연 때 바라미님이나 또는 제 옆에서 공연을 즐기신 분일지도.

blue -  2010/07/29 20:11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이예요!
새 앨범도 앨범이지만 도대체 내한공연은 언제가 될까요.. 혹시 들으신 얘기 없으세요?
아, 저~어기 위에 댓글을 보니 연말에 올지 모른다고 하셨군요.
저는 멋대로 9월이나 10월쯤이다! 라고 결론 짓고 가사 외우기에 돌입했습니다.
가사외우기를 하다보면 노래들이 왜이리 새삼스럽고 좋은지..
매일 배경음악으로 깔고 사는, 어찌보면 지겨운(?) 스피츠가 정말 새롭게 느껴져요!
그래서 내친김에 안사고 버티던 사자나미 라이브 디비디도 질렀습니다.
액션님은 2003년 디비디 한정판 소장하시고 있는거죠?? 사진이 100페이지나 된다니.. 부럽네요..
명동에 저도 자주 가는데 '그 가게' 가끔 다른 일본음악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딴데 돌아다니다 다시 들러서 스피츠가 나오는걸 꼭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죠. ^^

         
액션K 2010/07/29 21:46 edit/delete
아앗! 오랜만입니닷! 블루님.
새 앨범에 대해서는, 9월 하순의 새 싱글보다 먼저 나올지도 모른다는 풍문(!)을 카페에서 읽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싱글이나마 자주 나와서 다행입니다, 디지털 싱글, 들어보셨나요?)
내한공연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올해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무성한데 그럴듯한(!) 추측은 아직인 듯 해요.

블루님처럼 가사를 외우면서 기다리는, 그런 적극적인 희망의 자세! 오호, 막연히 기다리느니 그게 더 좋겠어요!
사자나미 라이브 DVD, 후훗. 지르셨군요.
네~ 그 한정판 DVD, 물론 가지고 있죠. 뿌듯뿌듯!
일본 옥션에서 상당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하니, 이 즈음에 그 DVD를 구하기는 만만찮을 듯 해요.

며칠 전에 명동에 갈 일이 있어서 그 앞을 지나쳤어요.
갈 때마다 스핏츠가 나와서 좋았는데, 이번에 제가 지나칠 때에는 스핏츠가 아니더라구요, 잉잉.
그 바람에 엉뚱하게(?) 확인했습니다. 아, 스핏츠가 아닌 다른 일본음악이 나올 때도 있구나, 하고 말이지요.

+
그 가게에서 신세계 쪽으로 나오는 골목을 끝까지 나와서 왼쪽으로 조금 가니
'삭도면'이라는 것을 파는 중국식당이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어요.
여러가지 '삭도면'이 있던데 (육개장 스타일의 '삭도면'은 별로였지만) 울면같은 느낌의 '삭도면'은 좋더군요.
만두도 '가격대비 성능탁월'이었구요.
이거, 후훗, 묻지도 않으셨는데, 그 동네 얘기를 하다보니 엉뚱하게 그 동네 음식점 얘기를 하게 되네요.

blue -  2010/07/30 09:07 comment | edit/delete
아앗! 액션님!!
정말 유용한 정보 주셨습니다! 스피츠 말고 맛집 말이예요 ^^;;
안그래도 명동 갈때마다 뭘 먹을까가 고민인데.. 명동교자 아니면 화교학교 옆에 중국집 촌에서 먹거든요.
그 가게 지나가다 보면서 궁금하다.. 싶었는데 잊고 있었어요.
다음 명동 갈때 무조건 방문해봐야지! 육개장은 빼고 울면으로.. 만두도 추가해서.. 감솨감솨!!
참, 도삭면이 맞죠?? ^^



         
액션K 2010/07/30 09:47 edit/delete
아, 맞아요! '도삭면'이군요. 수제비보다는 좁고 칼국수보다는 넓은 중국식 칼국수! 상호는 <란주라미엔>이네요.
조금 전에 살펴보니까 제가 맛있다고 한 것이 '해선도삭면'이고 좀 아니다 싶었다는 게 '사천도삭면'입니다.

그렇게 각각 다른 도삭면 두 그릇을 시키고 (둘이서 갔거든요) 메뉴판을 보니
만두 가격이 3,500원이라고 되어 있어서 크기가 작은 것인가보다 싶어서 만두도 하나 시켰는데
크기도 다른 식당에서 오천원 정도에 파는 정도의 크기에 맛도 좋아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둘이서 삼인분을 먹는 장면이라 배가 너무 불러서 혼났다는,ㅋ)

다음 번에 들리면 '게살도삭면' 그리고 '짜장도삭면'을 먹어보고 싶더군요.
옆 테이블에서 '짜장도삭면'을 먹고 있었는데 무척 맛있게 보이더라구요.
불만이 있다면, 그냥 '칼국수' 같은 한식 메뉴까지 왜 취급할까 하는 점입니다.
중국식 음식 메뉴가 일반 중국집 메뉴에 비해 그 종류가 적어서 그런 모양이긴 한데
뭔가 '도삭면'이라는 메뉴로 전문성이 부각되었다가 갑자기 그 전문성이 뚝 떨어지는 느낌.

+
제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직원들이 친절해서 기분 좋았습니다.
특히 입구에서 안내를 하던 직원은 (분위기가 주방 일도 보는 분 같았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 친절.

         
액션K 2010/07/30 09:58 edit/delete
명동교자의 김치. 맛있다고 계속 먹고 김치가 모자라면 바로 채워주는 친절함에 또 계속 먹다보면
그날 밤 늦게까지 가족들에게 (또는 그 다음날 오전까지도!) 다음과 같은 말을 들을 수 있다.

"도대체 뭘 먹은 거지? 마늘 냄새 작렬하는데?" ^^

esperanza -  2011/11/28 15:10 comment | edit/delete

어.......
마사무네님.....
피곤하셨나보다.....

샵~되는듯하다가 ....
보통은플랫이되는데역시마사무네님은샵이되는군...생각한순간
플랫되셨다.... 호~시~이~~]

그래도
좋다.....
         
Kei 2011/11/28 23:05 edit/delete
esperanza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어제, 쿠루리 내한 공연장 앞에까지 갔으나,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스핏츠 내한 공연에 목말라 하는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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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남은 재 같은 시절이라도 불타오를 듯한··· 燃えカス時代でも 燃えそうな…
  ルキンフォー Lookin' For 루킨 포

ⅰ : 청춘

청춘심보선

 거울 속 제 얼굴에 위악의 침을 뱉고서 크게 웃었을 때 자랑처럼 산발을 하고 그녀를 앞질러 뛰어갔을 때 분노에 북받쳐 아버지 멱살을 잡았다가 공포에 떨며 바로 놓았을 때 강 건너 모르는 사람들 뚫어지게 노려보며 숱한 결심들을 남발했을 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을 즐겨 제발 욕해달라고 친구에게 빌었을 때 가장 자신 있는 정신의 일부를 떼어내어 완벽한 몸을 빚으려 했을 때 매일 밤 치욕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잠들면 꿈의 키가 쑥쑥 자랐을 때 그림자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서 그 그림자들 거느리고 일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을 때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 뿐이라는 청춘이라는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청춘.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청춘.
일생에 단 한 번 뿐이라는, 그 청춘.


ⅱ : 청춘들

청춘 1.
어디서 만날까 물어보니 그는 유엔기념공원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는 자판기 커피를 두 잔 뽑아 나에게 한 잔을 건네고 벤치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요즘 담배는 어느 정도 피우냐니까 "하루에 한 갑 정도"라더니 곧바로 "조금 더"라고 고쳐 말했다.
오프라인으로 만난 건 꽤 오랜만이라서 근황을 물으니, 치열한 외로움과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치열한 외로움? ··· '치열한' 것이 삶이 아니라 외로움이라니.
외로움은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니라 그저 견뎌내는 거라면서
인간 따위가 어찌 감히 외로움을 이길 수 있겠냐는 말도 했다.
그 청춘이 말하는 외로움은 짝이 있다 없다 수준의 문제가 분명 아니다, 라고 느껴졌다.

청춘 2.
금요일 저녁, 함께 자주 가는 종로3가의 칼국수집을 거쳐 인사동 거리의 어느 커피숍 테라스 섹션의 테이블.
그와 얘기하다가 우연히 나오게 된 로또 이야기가 잠시 길어지더니 어느새 '당첨 후 계획 및 일정 토의'로 넘어갔다.
향후 이삼 년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설계한 다음, 된다면 먼저 기념으로 가볍게(!) 해외여행을 같이 떠나기로 했다.
그가 당첨되면 '항공권 알아봐', 내가 당첨되면 '가방 사러가자'는 전화를 하는 것을 신호로 정하고 로또를 샀다.
아쉽게도(또는 당연하게도) 주말 내내 그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았고 나 역시 그에게 전화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 팔구 개월쯤 지나면 계약직 기한 만료되는 그 청춘.
기한 연장은 없을 거라고 들었는데.

청춘 3.
흔히 '놀이터'라고 부르는, 신촌 현대백화점 뒷편의 창천어린이공원에서 토요일 점심 무렵.
잠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점심으로 뭘 먹지 싶어서 이런저런 음식 종류를 얘기하다가
입구의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해서 주문하는 일본라멘집을 그가 추천해서 오랜만에 라멘을 먹었다.
학교 생활은 어떠냐니까 (복학 이전을 포함해서 따져서도) 지금이 제일 재미있다고 환하게 웃더니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곧바로 쓴웃음의 표정을 지어 보였다.
청춘 시절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의 우선순위 그리고 그 각각의 깊이와 폭의 베스트를 정하기란 쉽지 않다.
아무튼 점심으로 먹었던 그 '짬뽕라멘'의 맛은 그에게도 나에게도 그냥 그저 그랬다.
창천어린이공원

청춘 4.
한낮엔 삼십 도를 웃도는 때이른 폭염.
혹시 지금 인터넷 가능하냐고, 학원 근처에서 가까운 병원이 어디 있는지 찾아봐 달라고, 두통으로 힘들다고 했다.
병원에 가보니 냉방병이랬는데 냉방병은 태어나서 처음 겪어봤다고, 나중에 'ㅠ'와 'ㅋ'가 뒤섞인 문자메세지가 왔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스타트 라인을 바꿔 잡으려고 올해 초 '잠수'를 선언했던 그 친구.
종로, 강남역, 노량진, 신림동 등의 학원 강의실에서 종일 공부하다가 자정 무렵 귀가하는 청춘들 중 하나.

청춘 5.
'전나무 길' 사진에 인근에 있는 유명한 절에 가는 길이라는 설명이 붙은 멀티 메일.
뙤약볕 아래에서 일주일 남짓 모내기를 마치고 하루 쉬는 날이라는 친구의 메세지였다.
모내기 철에는 아궁이 앞의 부지깽이도 뛰고 고양이 손도 빌려야 한다고,
모내기라는 걸 그저 속담 속의 표현으로만 알 뿐인 나는, 그런 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칠월도 안되었는데 엄청나게 덥다고 내가 서울의 근황을 약간 호들갑스럽게 얘기하니까
모내기 할 때는 논에서 찰박찰박 발 담그고 있으니 더운 줄 모르겠더라고 대답하던 그 친구.
며칠 뒤 그는 출국한다.
그가 심은 어린 벼들이 노랗게 익어 갈 즈음 태평양 건너편에서 그 나름대로 영글어 갈 청춘.

청춘.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청춘.
일생에 단 한 번 뿐이라는, 그 청춘.


ⅲ : 청춘들을 위한 응원가

시집을 펴들고 읽다가 '잠들면 꿈의 키가 쑥쑥 자랐을 때' 라는 대목에서, 나한테도 그런 때가 있었을까, 싶었다.
스스로 자각해서 꿈을 키웠든 호승심이 생겨서 꿈이 자랐든 아니면 타인을 시기 질투해서 주먹을 불끈 쥐었든,
어쨌거나 내게 그런 시절이 과연 있었는지 지금은 떠오르는 기억이··· 없다.

내 주위에 있는 '청춘'들은 어떨지.
나와는 달리, 그런 때가 있었던 · 있는 · 있을 몇 명의 청춘들을 하나둘 꼽아보며 청춘들을 위한 응원가를 듣는다.

꿈꾸는 것.
찾고 있는 것.
lookin' for.
루킨 포(ルキンフォー).

ルキンフォースピッツ

それじゃダマされない ノロマなこの俺も
少しずつだけれど 学んできたよ まだまだ終わらない
疲れた目 こすった先に
探し求めていた 灯りを見た
ルキンフォーどこまでも つづくデコボコの
道をずっと歩いていこう
初めてだらけの 時から時へと
くぐり抜けた心 君につなげたい 届きそうな気がしてる

ダメなことばかりで 折れそうになるけれど
風向きはいきなり 変わることもある ひとりで起き上がる
思い出で 散らかった部屋を
出てゆくよ 言ってたより少し早く
ルキンフォーめずらしい 生き方でもいいよ
誰にもまねできないような
燃えカス時代でも まだ燃えそうなこの
モロく強い心 君につなげたい かないそうな気がしてる

ルキンフォーどこまでも つづくデコボコの
道をずっと歩いていこう
初めてだらけの 時から時へと
くぐり抜けた心 君につなげたい 届きそうな気がしてる
不器用なこの腕で 届きそうな気がしてる

作詞・作曲 ∶ 草野正宗
루킨 포스핏츠

그래서는 속지 않아 이 둔감한 나조차도
조금씩이지만 배워왔거든 아직 끝나지 않아
피로해진 눈 비비고 나서
찾아다니고 있었던 불빛을 봤어
루킨 포 끝없이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길을 계속 걸어가자
모든 것이 새로운 시간에서 시간으로
헤쳐나온 마음 너에게 연결하고 싶어 닿을 듯한 기분이 드네

안 되는 일뿐이라서 꺾일 것 같아져도
풍향은 갑자기 바뀌는 일도 있어 혼자서 일어설 거야
추억으로 어질러진 방을
나갈 거야 말했던 것보다 조금 빨리
루킨 포 특이하게 살아가는 것도 괜찮아
아무도 흉내 낼 수 없을 듯한
타고 남은 재 같은 시절이라도 오히려 불타오를 듯한 이
여리면서도 강한 마음 너에게 연결하고 싶어 이루어질 듯한 기분이 드네

루킨 포 끝없이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길을 계속 걸어가자
모든 것이 새로운 시간에서 시간으로
헤쳐나온 마음 너에게 연결하고 싶어 닿을 듯한 기분이 드네
서투른 이 솜씨로 닿을 듯한 기분이 드네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청춘.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청춘.
일생에 단 한 번 뿐이라는, 그 청춘.


ⅳ : 스핏츠(スピッツ) 팬을 위한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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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6/13 22:27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27)
  Tags : Spitz, Ted Jensen, スピッツ, 亀田誠治, 椎名桔平, 福田利之, 芳賀祐美, 菅野美穂, 高山徹, 스핏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시이나 킷페이, 심보선, 카메다 세이지, 칸노 미호, 타카야마 토오루, 하가 유미, 후쿠다 토시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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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10/06/13 23:00 comment | edit/delete
얼마전에 아는 동아리 친구에게서 탬플스태이가 좋았다는 얘기를 듣고,
경상도쪽으로 한번 탬플스태이를 떠나볼까 하고 마음만 먹다가
이런저런 스케쥴에 밀려서 결국 떠나지 못했습니다.
마침 오늘 저의 10년지기 친구에게서 부산의 어느 절에서 이모와 탬플스태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더욱 더 아쉬움이 남는군요.
절에서 여유를 찾고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뭐.
꼭 절이 아니라도 충분히 그럴만한 곳은 많고 그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긴 하지만
왠지 더 진지한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저도 얼마후에 출국을 합니다.

제 인생에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연수입니다.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제가 '잘' 그리고 '멋지게' 해 낼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저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부모님을 비롯한 저의 가족들 뿐만 아니라
출국에 앞서 정성이 담긴 편지를 선물해 주시는 분이 계시고
좋은 경험 많이 하고 더 큰 세계를 보고 오라며 조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또 항상 당차게 앞으로 나간다는 격려와 '넌 잘 해낼거야'라는 응원메시지를 적은 책선물을 해주는 친구와 출국해 있는 동안 몹시 그리울 거라며 울어주는 친구가 있답니다.
또 항상 걱정해주며 한편으로는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는 친구도 있구요.

이것저것 짐들을 꾸리면서 서서히 실감이 나네요.
다른 세계로 가서 철저히 혼자 지내본다는 것.
그것은 진실로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외롭기도 할 것 같고 늘 새로움의 연속이겠죠.

하지만 저도 포스팅의 사람들처럼 '저만의 청춘'을 더 푸르게 물들이고 오겠습니다!
오늘은 왠지 잠이 올 것 같지 않군요.^^





         
액션K 2010/06/13 23:33 edit/delete
마이스핏츠를 들려주고 또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중에는
학업 등등 여러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있는 분들이 지금도 여럿 있습니다.
ハナちゃん도 조만간 그렇게 되겠군요.

그림자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서 그 그림자들 거느리고 일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을 때

포스트 본문에 인용한 시에 위와 같은 구절이 있지요.
이 구절에 등장하는 단어나 표현을 두고 은유나 비유 등 수사학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그냥 그 구절 그대로의 풍경을 잠깐 ハナちゃん이 머릿속에 그려봐줬으면 합니다.
늦은 밤 귀갓길. 줄지어 있는 가로등. 역시 줄지어 있는 그림자.
그것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은 그것들이 귀갓길의 ハナちゃん을 기다리며 도열해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 것들을 '거느리고 일생을' 보낸다는 것,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림자' 가지고 뭔소리냐고 누군가 뭐시라뭐시라 할지라도)

ハナちゃん 곁에 있는 사람들.
그런 가로등처럼, 그런 가로등 그림자처럼, ハナちゃん 곁에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시 구절처럼 '일생'을 두고 그렇게 늘 곁에 있어준다면 더욱 좋겠구요.
수사학적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해놓고, 음음, 그렇게 흘러버렸네요. ^^

제 오랜 친구 중 하나도 다음 달에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납니다.
다들 부럽군요.
저야 뭐 부러워 하기만 할 뿐, 그럴 수 있는 입장도 전혀 아니지만, 아무튼 부럽다구요. 후훗.

네. 그래요, 나만의 청춘. 더욱 푸르게 물들이고 오기 바랍니다!!!

마녀 -  2010/06/14 16:04 comment | edit/delete
더위 중에 어찌 지내시는지 문안 여쭙습니다~ ^^

저는 뒤죽박죽에 지끈지끈.. 어디 조용한 산사에 들어가 숨이나 쉬다가 왔으면 좋겠다.. 하고 있네요..;;;
위로와 격려 좀 해 주세요.. ㅎㅎㅎ


스피츠 노래를 에너자이저 삼아 그때 그때 넘기는 거 같네요..^^;;;
         
액션K 2010/06/14 22:49 edit/delete
오랜만이시군요, 마녀님.
여름엔 겨울이 나은 듯 하고 겨울이 되면 차라리 여름이 낫다고 생각되니, 지금은 차라리 추운 게 낫겠다 싶지요.
게다가 칠월 팔월도 아니고 유월 그것도 유월 초부터 염천의 날씨가 계속되니 하루 일과 중 자주 지칩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에너지 절약인지 긴축인지 뭔지 해서 공공기관은 올해 에어컨을 40일만 가동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는 바람에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관공서나 공기업 등에서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계속될 칠월 팔월을 생각해서 일단은 참자는 건지 아니면 공무원들의 고지식한(?) 사고방식 때문인지
이렇게 더운데도 에어컨은 파워 오프, 선풍기를 돌려가며 쓴다더군요.
(며칠 전 관공서 지나칠 일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이건 정말, 에너지 절약 대신에 업무 효율 급감의 느낌, 오더라구요)

위에 ハナちゃん도 템플 스테이를 언급해서, 송광사 정도까진 아니라도 적당한 산사에서 템플 스테이, 좋겠다 싶었는데
마녀님도 산사에 들어가 숨이나 쉬다가 왔으면 좋겠다고 하시니,
에어컨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는 그런 산사에 가서 며칠 아니 일박이일 정도라도 지내다 오고 싶습니다.

뒤죽박죽에 지끈지끈이라.
날씨까지 더워서 흘린 땀으로 몸도 개운치 못하실텐데, 하시는 일도 뒤죽박죽 골치가 아파서 머리도 지끈지끈.
후훗. 포스트에 언급한 그 청춘들 뿐만이 아니라, 마녀님이라는 청춘 역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시다는 말씀?
더듬거리며 ルキンフォー 노랫말 해석을 하면서, 스핏츠로부터 저도 응원을 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상세한 사정을 모르니 제가 마녀님을 위로해드리고 격려하기는 좀 그렇고, 후훗,
마녀님도 저처럼 스핏츠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으심이 어떠신지?

오늘, 붉은 악마 티셔츠가 생겼습니다.
물론 지난번 월드컵 때의 티셔츠가 아직 있기는 하지만 그때의 것과 달리 이번 것은 질감도 훨씬 좋아서
목요일 아르헨티나전 때는 새로 생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을 예정입니다.
거리 응원으로 광화문에서 밤을 새고 청진동 해장국까지 먹고 귀가한 적이 있는데
이번 아르헨티나전을 '밖에서 같이 응원하자'는 친구가 있어서, 한번 나가볼까 하고 있습니다.

마녀님께서도 이번 목요일 저녁에 한번 나가보심이 어떨까요?
위로와 격려는 스핏츠에게, 스트레스 해소는 거리 응원으로. 괜찮지 않나요? ^^

aikons -  2010/06/17 01:20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셔요?

간만에 저도 제가? 대학,청년때 알던 선배분을 한국에서 마주쳤을때..
한달전에 식당에서 만나고.. 또,

저보다 그분이 더 놀라던 모습에..ㅎ 절 보고, 여기서 무얼 하는것? 하며
첫마디가 영어로 튀어나오는 모습에 그냥 웃어버리고...

그당시 친하지 않았던 분인데, 결혼하여 두 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어느새?
어여뿐 딸사진을 그..i폰에 담아 가지고 오늘 자랑하는 모습. 제가 저녁먹다가..
요즘에는 딸때문에 사는듯? '흠, yes.' .맞어..끄덕 끄덕..

이상해요. 왜? 대학, 청년때는 그리 친하지도 않다가 또, 그냥 인사 정도나 했었는데..ㅎ
이젠 모두가 나이가 들어서 인지... 그 선배가 기억하는 나는 '조용'..

근데, 한국와서 '말'을 참 빨리 한다고 까지 하네요~ 아니, 간만에
반가운 가족같은 선배를 보니, ...제가 울 엄마가 말이 더 빠르지? 했더니,
'또, Yes, you're right, 맞어'.. (저도 전에는 엄마가 말이 너무 빨라서, 엄마가
천천히 말하기를 바란적도 있는데, 저도 엄마를 닮아가는듯 싶네요.) ^^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상대 때문에, 저의 대학시절, 잠시 스치네요~

*미국에 잠시 다녀와 시차때문에..이리 헤메고 있네요. 일찍 잔다는 것이..
간만에 켜본 노트북에 ... 지금까지 있네요. ;;

흠, 무어랄까요? 나이가 드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 속에서 더? 아님 그만? 이라는
갈등속에서 또, 무얼 배울까? 무얼 더 읽을까? 근데, 무얼 더 먹을까??는 점점 없어
지는듯 한것 같아요. (참, 미국가서 좋아하는 과일들 실컨..먹고 돌아 왔지요..한국은
왜? 과일들이 다 비싼지..그래서, 미국은 풍부한 나라라는 것을 새삼스레히 느끼고..)

한국이란 작고도, 세밀하고 복잡한 서울아래... 14시간 날라온 선배와 저녁시간에서,
저의 '청춘'...흠, 왠지..진짜 굉장히 늙은듯한 느낌도 푹~ 나네요. ㅋㅎ

         
액션K 2010/06/17 12:42 edit/delete
'청춘'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이십 대 연령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그렇게 생물학적 연령으로 규정지을 개념은 부명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트에 언급한 여러 '청춘'들의 경우 - 서로 다들 알고 지내는 '청춘'들은 아닌데 - 그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그들 중 가장 나이 많은 '청춘'과 가장 어린 '청춘'은 서로 띠동갑 나이를 살짝 넘는 정도거든요. ^^
청춘, 글자 그대로 풀어서 말하자면, "푸르른 봄",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청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마인드 분만이 아니라 생물학적 나이도 '푸르른 봄'이라면 뭐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즉 액션K가 생각하는 '청춘'의 기준으로 보자면,
aikons님도 푸르른 봄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청춘'인 거죠. 여전히 푸르른.

+
과일 이야기를 하시니, 언젠가 어느 일본인에게서 들은 '한국인의 식후 과일 먹는 습관' 얘기가 떠오릅니다.
그 당시 한국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라, 그의 판단은 개인적인 것에 불과할 수도 있는데요.
암튼 그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은 저녁을 먹고난 다음 꼭 과일을 먹는다, 그런데 그 양이 엄청나다,
수박 한 통을 잘라서 네 식구가 앉아서 다 먹는다, 한 사람 한 쪽이 아니고 네 사람이 한 통을 다.
^^ 어느 여름에 외국인 손님을 초대한 저녁 자리라면 충분히 있을 만한 장면인데,
그 일본인은 그게 일상적인 장면으로 오해한 지도 모르지요.

 -  2010/06/20 01:3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6/25 22:35 edit/delete
혹시라도 (그러지 않으시겠지만 혹시라도) 또 한 번 마음이 힘들어진다면,
일기장에 꾹꾹 눌러서 이렇세 쓰십시오.
「이제는 안된다, 라고 나는 이미 생각했다, 다시 한번 다짐한다,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라고.」

이번 글을 쓰면서 스핏츠의 <ルキンフォー>를 거듭해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주위의 여러 '청춘'들 중 몇 명을 떠올리면서 쓸 때 어느 노랫말은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아(まだまだ終わらない)'에서는 '청춘1'이,
'울퉁불퉁한 길을 계속 걸어가자(デコボコの道をずっと歩いていこう)'에서는 '청춘2'가,
'풍향은 갑자기 바뀌는 일도 있어(風向きはいきなり 変わることもある)'에서는 '청춘3'이,
'피로해진 눈 비비고 나서(疲れた目 こすった先に)'에서는 '청춘4'가,
그리고 '불타오를 듯한 이 여리면서도 강한 마음(燃えそうなこのモロく強い心)'에서는 '청춘1'이.

그렇군요.
○○님은 '추억으로 어질러진 방을 나갈 거야(思い出で 散らかった部屋を出てゆくよ)' 이 대목이군요.
그래요.
'말했던 것보다 조금 빨리(言ってたより少し早く)' 그러시길 바랍니다. ^^

 -  2010/06/20 15:3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6/21 02:25 edit/delete
언젠가 제 친구와 함께 이탈리아를 여행했을 때였습니다.
우연하게 동행하게 된 어르신께서 우리들을 이뻐하셔서 식사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래, 이 쪽 젊은이는 어디 다니나?"는 그 분의 질문에,
우리나라 굴지의 어느 그룹의 계열 회사에 다니던 제 친구는 "○○에 다니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지요.
알고보니 그 어르신은 그 그룹의 고위층과 아주 절친한 사이인 분이셔서
아주 예의바르고 멋진 젊은이랑 여행길에 만나서 좋았다고 그 '고위층' 친구분에게 얘기해주겠다고 하셨지요.
당시 회사 생활 하루이틀의 초보자도 아니었던 제 친구는
'인맥'이라는 것이 사회생활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알고 있던 참이라 그 분의 말씀이 정말 고마웠지만
도리어 부디 말씀하시지 말고 모른 척 해주십사 말씀드렸습니다.
그 친구, 그 당시 정식으로 휴가를 받아서 저랑 여행을 떠난 것이지만
여러가지 사정 상 회사에는 해외 그것도 '유럽'으로 일주일 씩이나 떠난다고는 말할 수 없었거든요. ^^
아무튼 그랬던 그 친구, 그 분과의 인연이 인맥으로 이어질 수 없었던 것을 가끔 떠올리며 아쉬워 했습니다.

○○님의 댓글에서, '우연한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제 친구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세상 일은 (세상 일까지 갈 것도 없이, 바로 앞으로의 ○○님이나, 앞으로의 저나)
정말 아무도 알 수 없지요. ○○님도, 물론 저도.
우연한 만남, 우연한 인연 등이 ○○님의 미래에 (그것도 가까운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죠.
우연한 만남 또는 우연한 인연 덕분에 상상할 수 없었던 미래가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스핏츠가 チェリー(체리)라는 노래에서 노래하는 것처럼.
"상상했던 이상으로 떠들썩한 미래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想像した以上に 騒がしい未来が君を待ってる)"

일요일 낮, 아주 오랜만에 양재천에 갔습니다.
행정 지명으로는 도곡동인가 싶은 도로 변의 커피숍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잔을 비우자 마자 곧바로 일어나 자전거를 탈 때 가끔 다니던 양재천에 내려가서, 그 천변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더운 날씨라 땀은 났지만 가끔씩 불어주는 바람에 금방 말랐습니다.
···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
궁금한 마음에 저도 한번 알아봤는데 (프하핫)
여기에 '공개'로 쓰기는 좀 아니다 싶어 저도 비공개 글로 조금 있다가 ○○님의 블로그에 남겨두겠습니다.

더블레인 -  2010/06/26 19:30 comment | edit/delete
본문에 쓰신 거기, 나가사키 짬뽕하는데죠? 근처 학원 다닐 때 친구랑 가끔 갔던 곳인데.
2년 전에는 참 맛있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별로인가봐요.
이래저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이라 부침 많은 신촌에서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게 반갑기는 한데.

무척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잘 지내시죠?
전 그 사이 일어를 배워서 그냥저냥 책도 읽고 합니다만, 노래 가사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새삼 느끼지만 대단하십니다.
         
액션K 2010/06/26 22:19 edit/delete
맞습니다. 신촌현대백화점을 끼고 '놀이터' 쪽으로 가다보면 건너편에 있는 가게, 맞습니다.
이름이 <이찌멘>이었던 것로 기억하는데요.
좌석 방식은, 일본에서 몇차례 가본 적 있는 <이치란> 방식의 '독서실' 방식인데, 메뉴는 나가사키짬뽕.
나가사키에서 본바닥 나가사키짬뽕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비한다면 아무래도 꽤 약하구요.
그럴 밖에야 차라리 그냥 '라멘'을 주종으로 하는 게 어떨까 싶었습니다.
'라멘'으로 한다 해도 한두 가지 정도에 '매운 정도'만 옵션 주문으로 말이죠, <이치란>처럼.
그러고보니, 업소명이 상당히 유사하네요.

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바로 그 옆에서 파는 '라면'입니다.
일본식 '라멘'이 아니라 우리나라 인스턴트 라면집.
간판을 보면 <주점 훼드라>라고 되어 있는데 주점이든 어떻든 제가 추천하는 메뉴는 라면 그리고 계란말이.
매운 라면을 즐겨보고 싶다면 '강추'입니다.

흔히들 매운 라면이라고 하면 <틈새라면>을 이야기하는데, 그 라면 먹어보면 압니다.
면을 건져 먹은 다음, 국물을 건드리지 않고 조금 있다가 숟가락으로 살짝 바닥까지 떠보면 말이죠.
틈새라면이라는 것이 그저 고춧가루를 퍼부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훼드라>의 라면은 청양고추를 써서 매운 맛을 냅니다.
두 사람 이상이 가면, 조금 무리해서 각자 라면 하나씩 하고 계란말이를 시켜서 나눠 먹어볼 만 할 겁니다.
갑자기 가고 싶네요, 그 <훼드라>에. 프하핫.

오호, 일본어를 배우셨나요? 그냥저냥이든 어떻든 책까지 읽고 하신다니, 더블레인님이야말로 대단하십니다.
(제가 대단하다뇨, 자주 받는 오해를 더블레인님에게도 받네요, 후훗)
여전히 3, 4급 수준의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일한사전없으면 쓰러지고 기초회화도 안되는 액션K랍니다.

오랜만에 더블레인님의 댓글을 보니, 무척 반갑네요!
오늘 축구 어디서 보시나요?
아르헨티나전은 상암경기장에서 봤는데 비도 오고 해서, 오늘 우루과이전은 집에서 볼 예정이랍니다. ^^
이제 슬슬 TV를 켜봐야겠습니다!

피아 -  2010/06/27 21:34 comment | edit/delete
아무 댓글도 없을 때 이 글을 처음 읽었지만 쉽게 글을 달 수 없었어요.
음....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긴 힘들지만 저도 '청춘'의 일부로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그랬나봐요. ^^

무언가에 대한 열정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해요. 아직까진 애매하게 보이고, 불분명하지만 뭔가 있을거야! 싶은.
그럴려면 어디까지 이어져있는지 모를 울퉁불퉁한 길을 걷고 이걸 잘 극복해야겠지만요.
그래서 전 이 노래 가사 중에 燃えカス時代でもまだ燃えそうな 가 눈에 들어왔어요. :)

날이 무척 덥네요.
딱히 할일이 없어서 일찍 누웠지만 결국 일어나고 말았어요.
연신 부채질을 해도, 샤워를 해도 그뿐. 자기 전에 에어콘을 잠깐 켜놓으면 괜찮으려나요. 흑흑.

최근에 일을 시작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날은 비 오는 날, 금요일과 주말, 월급날이 되어버렸어요^^
그냥 최선을 다해 그날 하루하루를 살자, 가 제 요즘 생각이예요.

액션님은 어떠신가요? 건강하신가요? 더위에 많이 지치셨나요?
요즘 집중하고 계신 건 어떤 게 있으신가요?
:-)
         
액션K 2010/06/27 23:54 edit/delete
어쩌면, 말을 시작하고 보니 정말 어쩌면, [청춘 6]이라고 하고 피아님을 떠올렸을 수도 있겠네요. ^^
그렇죠, 당연히 피아님도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청춘'이지요.

읿본어에 능숙한 피아님이니, 액션K의 '주절주절'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로 답글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スネオヘアー의 <ストライク>라는 노래를 혹시 아시는지?
CD도 있고 노트북에 mp3도 추출해두었지만 (아, 저 노트북 바꾸었어요, 자랑질!)
CD 구입 이전의 버릇처럼 그냥 '네이버' 검색으로 듣곤 하는데, 노랫말이 이렇습니다.

意味を見出せなくて
答えを求めすぎていたあの頃
日々を分かち合っていた
声にもならなかったんだ 夕暮れに

噂も隣に腰を下ろして
煙突の煙を眺めてる
飽き足らない位に走って疲れた夜も
傍らに見えない孤独を感じていた

みっともない程愛しいのは
不器用なまでのストライクで
きっと誰も笑えはしないだろう
深く胸の奥叩く様なエール続くよ

あんなに嫌いだった背中も
この町さえいつか憧れに
今も思い出していた
ずっと忘れることなんてないから

蛇口の滴が落ちる音が
不定期に続いてる
刻む気持ちの奥で
愛されたくてしかたがないのは
言葉ひとつの想いを飲み込んだまま

こんな毎日とわかっているのに
どうにもならない事ばかりで
本気を笑うものなんてないだろう
誰も遮ることなんてないだろう

暗がりの部屋を照らしだしたのは
どうにもならない事ばかりで
迷いも涙も見慣れた景色も
色あせてゆくから

피아님 말씀대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면, 그러한 최선이 차곡차곡 쌓여서 좋은 결과가 될 겁니다.
분명히 그럴 겁니다.

本気を笑うものなんてないだろう
誰も遮ることなんてないだろう

이 두 줄의 노랫말을 답글로 하고 싶었는데,
느닷없이 그 부분만 옮기면 좀 아니겠다 싶어서 노랫말 전부를 옮기니
^^ 너무 길어져서, 이건 좀 아닌데 싶었다가, 그냥 둡니다. ㅋㅋ
액션K, 밑도끝도없이 주절주절 하는 것은 익히 아실테니.

+ 1
얼마 전, (공부하기는 싫은 액션K에게) 일본어 공부에 도움이 될 거라는 추천을 받고
케라 에이코의 <아타신치>라는 제목의 만화책을 두 권 샀습니다.
한 권은 책상에, 한 권은 화장실에 두고 있는데, (역시) 화장실에 두고 있는 것을 들추어 보게 되더군요.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물어보시니까 떠올랐습니다. 물론 집중하는 것까지는 절대로 아니구요,
결국 이런 거죠,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하는 마음은 있으면서 여전히 액션은 취하지 않는다는 것.
기껏해야 만화책을 화장실에 비치해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정도인 거죠.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는 걸 보면, 돈에 집중한다? 그런가?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훗.

+ 2
스네오헤어(スネオヘアー)의 <스트라이크>를 들을 수 있는 웹 페이지.
http://blog.naver.com/sjh6018/140009164230

         
피아 2010/06/29 20:27 edit/delete
일본어에 능숙하다뇨.
저도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고 있네요-.-ㅋㅋㅋ

두줄의 가사.
찡- 하고 와닿았어요. :-)

         
액션K 2010/06/30 03:05 edit/delete
종로에서 저녁을 먹고 귀갓길, 청계천에도 내려가보고 하면서 조금 걷자 싶어서 귀갓길을 늦추고 있었는데
시청앞까지 걸어오니 시청앞광장에서 뭔가 대단한 행사가 시작되려고 하더군요.
KBS의 월드컵 전사 환영 생중계 어쩌구 하는 행사였는데 마침 자리가 있어서 맨 뒷쪽 자리에 앉았습니다.

박지성, 이영표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최고의 선수들이라서
무대에 나와서 몇 마디 질문에 대답하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생긴 것도 서글서글하게 생겨서 마음에 들고 골을 실패했을 때도 그냥 씨익 웃고마는 쿨한 느낌,
네, 이청용도 나왔는데, 괜히 눈길을 고정하게 만들더라구요.
도봉중학교를 끝으로 정규교육은 접고 십대 때부터 프로의 길은 걷기 시작한 이청용.
아, 이렇게 멋진 '청춘'도 있구나, 싶었다는.

청춘 6, 피아! 질풍노도와 같은 그대를 막을 자, 어디 있겠는가.
誰も遮ることなんてないだろう

피아님.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

 -  2010/07/03 13:02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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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7/03 15:18 edit/delete
합정역 지나 지상 구간으로 올라온 전차의 차창 너머가 환해져서 문득 눈길을 돌릴 때.
전차의 출입문 근처에 기대서서 차창 밖의 한강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말갛게 느껴지던 무표정.

훗날,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친한 친구」가 된 친구를, ○○님 덕분에 '그때 그 모습의 그 친구'를 다시금 떠올립니다.
고마워라, ○○님. ^^

새로움. 또 새로움. 그리고 하나둘 적응. 또 적응. 익숙함.
귀갓길의 차창 밖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문득 이제는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고 느끼는 순간. 그 순간.

포스트에 인용한, 심보선의 시구를 빌리자면,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 뿐이라는 청춘이라는", ○○님.

액션K -  2010/07/03 16:36 comment | edit/delete
○○님께.
비공개댓글로 남긴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사실은 일단 따로 옮겨 적어놓고)
○○님이 남긴 그 내용은 제가 임의로 삭제합니다.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님을 믿고 있습니다.

+
본 댓글은 2010년 7월 3일 13시 07분에 ○○님께서 비공개로 작성한 글이나,
그 내용을 제가 숙지하고 나면 임의삭제해도 무방한 것으로, 작성자인 ○○님께서 양해한 비공개 댓글이니,
다른 분들께서 (액션K, 왜 마음대로 댓글을 삭제하지? 라고) 오해하지 마시기를.

 -  2010/07/03 13:2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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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7/03 16:16 edit/delete
그가 심은 어린 벼들이 노랗게 익어 갈 즈음 태평양 건너편에서 그 나름대로 영글어 갈 청춘.

제가 쓴 어떤 표현의 느낌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니,
○○님에게 쑥스럽고 고맙고 그리고 (사실은 혼자서 괜히) 살짝 으쓱뿌듯 하고 있답니다.

아까, 점심 때 또다른 '청춘'과 테라스가 있는 식당에서 약간 느긋한 식사를 했습니다.
"14-42mm렌즈와 25mm단렌즈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역시 단렌즈"와 같은 카메라에 대한 화제.
언제라도 비가 올 듯한 느낌의 날씨 속에 테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사이사이.
"그래, 어때? 잘 돼? 힘들지 않아?" 라고 물으니
내년 쯤에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두고 "절반 정도?"라고 하더군요.
한시간 정도의 식사 시간을 같이 한 다음, 그는 곧바로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이드 미러로 보니 (제 눈에는) 그의 발걸음이 그렇게 무겁게 보이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싶더군요.

힘들 게 분명한데도 그런 내색 없이 주말인데도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그 '청춘'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나면 노랗게 익어 갈 어린 벼처럼, 야물게 영글어 갈 '청춘'인 ○○님도
제게는 "도전하는 청춘은 아름답다", 는 생각을 들게 하는 청춘들입니다.

이런 말 하면, 요즘 말로 '오그라든다'는 말을 듣게 될 지도 모르지만, 진심입니다.
도전하는 청춘은 아름답습니다.

         
2010/07/06 15:34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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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7/07 02:11 edit/delete
뭉글뭉글 무언가가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

문득 하타 모토히로(秦基博)의 - ○○님도 마음에 든다고 했던 - 노래 <アイ>의 맨 마지막 가사가 떠오릅니다.
僕のハ一トに 今 じんわりあふれる
내 마음에 지금 서서히 흘러 넘치고 있어

○○님의 '뭉글뭉글 솟아오르는 느낌'은 「의지」,「각오」같은 것이고
하타 모토히로의 '서서히 흘러 넘치는 느낌'은 「사랑」이겠지만
암튼 뭉글뭉글 흘러 넘치는 느낌은 서로 비슷한 것이겠죠? 그쵸? ^^

 -  2010/07/09 01:2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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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7/09 15:06 edit/delete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down & out]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 바로 앞의 포스트에서 '고난주간' 어쩌구 했었는데, 뭐 그다지 달라진 건 없거든요.
세상 일이 다 그렇잖아요, 상황 반전이라는 게 쉽사리 오면 '반전'이란 단어가 있지도 않겠지요.
엊그젠가 뉴스 보니까, 로또가 한번도 아니고 네번인가 빠바바방 터져준 사람도 있다지만 그건 해외토픽인 거고.

맞아요, ○○님 얘기 그대로네요.
"뭔가 고될 수도 있지만 에네르기 가득한 파릇파릇함"
그 덕분에 이렇게 '고난주간' 속에서도 그나마 기운 내고 살고 있답니다.

나잇 앤 데이.
저도 지난 주말엔가 봤어요.
"어떻게 저 상황을 탈출해서 깨고 나니 스페인?" 이런 의문을 가지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기면 러닝 타임 후다다닥 지나가는 영화였어요. ^^
저는 CGV구로에서 봤는데, 맨 뒷자리에 앉아서 봤는데 좌석간 통로가 넓어서 아주 편안하더라는.
조선일보에 연애이야기 칼럼도 연재하는 김태훈이 TV 아침방송에서 그러더군요.
탐 크루즈의 액션, 캐머런 디아즈의 리액션. 김태훈의 그럴싸한 한줄요약!

여기저기서 그런 이야기 있던데, 정말, 영화 보면서, 아하, 그렇군, 했던 장면.
오토바이에서 자리 바꿔가며 총질하는 캐머런 디아즈.
현란한 액션 신에다가 섹스 신을 연상시키게 만드는 장면. 오호, 이거 상당히 잘 만든 장면인데?

그리고 "말없이 ··· 기억" 프하핫. 그런 건 그냥 넘어가요. 이것참, 은근히 ○○라고 소문 다 난 듯.

EOS 350D. 그렇군요.
디지탈 카메라로 완전히 넘어오고 나서는 니콘보다는 캐논이 역시 대세.

마침 저도 최근에 잠시 관심을 가졌습니다.
저는 몇가지 조건이 있는데 이렇습니다.
1. 뷰파인더가 있을 것 (액정화면을 보면서찍직는 것 정말 싫다)
2. 셔터에 아날로그 맛이 날 것 (디카 셔터의 그 '기다림'의 짜증은 정말 더 싫다)
3. 최대한 사이즈가 작을 것 (위 두 가지를 만족시키면 DSLR이든 똑딱이든 작은 것이 최고)
그러다보니 결국 올림푸스 E-450을 컴퓨터 화면에 펼쳐두고 고민 중.
고민의 핵심은 14-42mm렌즈냐, 25mm(펜케익)단렌즈냐 그건데요.
결국 한밤중에 '에누리닷컴'을 뒤적거리다가 아침되면 다 잊어버리는, 그런 '한밤중에만의 고민' ㅋ

노트북은 바꿨습니다. DELL 스튜디오 17. 널찍한 화면이라 키보드에 키패드까지 있다는.
내비게이션은 설, 추석 해서 일년에 두 번 온라인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 만족.

+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제가 보기에, ○○님은 '청춘 이전의 청춘'이랍니다, 진짜!

         
2010/07/10 01:4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7/11 00:32 edit/delete
눈에 예쁘기로 하면, 역시 '애뿔'이긴 하지요, 후후훗.
하지만 액션K는 그런 쪽으론 그저 조금이라도 더 '범용'인 것을, 그리고 '가격 대비 성능의 정도' 즉, 실용을 따지다보니
(그리고 사실 놋북을 바꾸려고 했을 때, down & out 심정이라서, 이것저것 따져보고 하는 과정이 완전히 생략되었죠)
그냥 DELL로 결정했어요. .연두색이라는 흔치 않은 외관의 색상이 결정타이기도 했구요.

○○님의 "한밤중에 컴터하는 일" 하하핫, 저도 요즘 가끔 그러고 있다는!
"뒷날아침 잊어먹음 그냥 있는 거" 그것 역시 저도 똑같다는! 후후훗.

올림푸스는 필카 시절부터 자동카메라 쪽으로 유명하다보니
디카 시절에 와서도 똑딱이로 인식되고 DSLR쪽으로는 아무래도 잘 쳐다보지 않는 브랜드인 듯 해요.
캐논 쪽에 눈길을 고정시키는 ○○님. 그러니까 충분히 그럴 만 하다는.
살짝 언급한 그 올림푸스는 아마도 (틀림없이) '올림푸스 펜2' 일듯.

감기 조심은 이쪽보다는 ○○님 쪽이 더욱 더. 후후훗.
마음도 몸도 모두 청춘인 ○○님. 일요일까지 주말 즐겁게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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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하게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 여기에 있지만 不確かにふるえてる現実がここにあるけど
  虹が消えた日 Niji ga Kieta Hi 무지개가 사라졌던 날

지난 주에 몇몇 친구들과 늦게까지 담소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친구는 평소에 저를 포함한 그 멤버들을 '나카마(仲間)'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특히 그 친구와 함께 그렇게 여유있는 시간을 가져 보기는 꽤나 오랜만이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그 친구도 그동안 제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는지 근황을 묻더군요.
저는 "한마디로 말해서 고난주간(苦難週間)···" 이라고 요약해서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고난주간'이라는 표현을 빌려 쓰다보니 '주간'이라고 했을 뿐이지,
실은 '고난'의 상황이 일주일 정도가 아니라 한달도 넘게 계속되던 중이었습니다.
게다가 상황이 좋은 쪽으로 반전될 기미도 없어서 이래저래 자포자기의 심정에 빠져 있었지요.
키미아트

さよなら昨日の願い 答え探してる今日 明日は風の中
안녕 어제의 소망 답을 찾고 있는 오늘 내일은 바람 속

아무튼 '고난주간'이라는 제 말에 카톨릭 신자이기도 한 그는 '부활주일'을 곧바로 떠올렸는지,
지금이 고난주간이라면 부활도 멀지 않았다고, 위로의 덕담을 건네주었습니다.

고난주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은 딱히 아니지만 요즘 다시 밤잠이 없어지는 바람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더 늦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늦은 밤 이른 새벽에 특별하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매일밤 멍하게(?) 지나갈 뿐입니다.
논조가 다른 몇몇 신문들의 기사를 인터넷로 읽는 정도만 하고 컴퓨터는 끄고 낮시간에 봤던 종이신문을 다시 들추어 본다든지
잠든 가족들이 깨지 않게 조용히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 층계참에 서서 창문 너머의 거리 풍경을 물끄러미 내려다 본다든지
마루의 탁자에 널브러져 있는, 가족들 각자가 읽다가 만 책들을 뒤적거린다든지 하다 보면 어느덧 신문이 배달되는 네시가 됩니다.

··· 오디오의 볼륨을 최대한 낮추고 요즘 자주 듣는 노래를 반복모드로 해둔 채 탁자의 책 한 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슬로우 푸드의 레시피로 가득한 만화인데 지지난주엔가 빌려서는 이미 가족 모두가 읽어본 것이지만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실패를 하고 지금까지의 내 자신을 되돌아볼 때마다
난 항상 같은 일로 실패를 하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같은 곳을 뱅글뱅글 원을 그리며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침울해지고···
···하지만 난 경험을 많이 해봤으니까 그게 실패건 성공이건 완전히 같은 장소를 헤매는 건 아니겠지
그래서 '원'이 아니라 '나선'이라고 생각했어
맞은편에서 보면 같은 곳을 뱅글뱅글 도는 것처···럼 보여도
분명히 조금씩은 올라갔던지 내려갔던지 했을 거야.
그럼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근데 그것보다도
인간은 '나선' 그 자체일지도 몰라.
같은 곳에서 뱅글뱅글 돌면서 그래도 뭔가 있을 때마다 위로도 아래로도 자랄 수 있고, 물론 옆으로도···
내가 그리는 원도 차츰 크게 부풀고
그렇게 조금씩 '나선'은 커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더 힘을 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가라시 다이스케(五十嵐大介)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リトル・フォレスト)』 2권 중에서.

リトル・フォレスト


이른 새벽, 아파트 비상계단의 층계참에서 창 밖의 풍경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여러가지 생각들을 두서없이 하게 됩니다.

신호대기 중인 자동차의 후미등과 도로정비 차량이 물청소를 하고 지나간 차선의 반짝임.
멀리 남산 꼭대기에서 점멸하는 N서울타워의 불빛과 마치 싸락눈이 내린 듯하게 도로를 하얗게 비추는 가로등.

그런 풍경이 주는 쓸쓸함과 이른 새벽의 고요함에 마음은 가라앉은 채,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을 하나둘 차례차례 떠올렸다가··· 요즈음의 제 자신에 대해서도 되돌아봅니다.
뱅글뱅글. 원. 나선. 조금씩은 올라갔던지 내려갔던지. 위로도 아래로도. 옆으로도. 좀 더 힘을 내야겠···.


'나카마'들과 밤이 늦도록 얘기를 나누었던 그날.
저녁 식사 후 티 타임을 가지기 위해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던 중
마침 제 차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를 듣고는 뒷좌석의 한 친구가 제게 물었습니다.

― 이 노래, 제목 뭐야?

不確かにふるえてる現実がここにあるけど
불확실하게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 여기에 있지만
best of green mind '09
best of green mind '09


일본에서 일 년쯤 살았던 그 친구도 요즘 하타 모토히로(秦基博)의 노래를 좋아하던 참이었습니다.
이 노래, 마음에 들어서 즐겨 들었던 모양인데 그 동안 제목이 정확히 뭔지 몰랐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 노래, 좋지? 그치?" 라고 하니까,
그 친구는 마치 제 마음을 다 안다는 듯 피식 웃으며 제게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 요즈음···, 딱 이 노래 같은 모양이네?


語り合う全ての言葉が淀んで聴こえても
서로 이야기하는 모든 말이 머뭇거리듯 들려도

네거티브한 것이든 포지티브한 것이든 자신의 속내를 들키게 되면
친구 앞이라고 해도 잠깐이나마 민망한 법.

요즈음, 나? 이 노래 같냐구? ···
그의 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던 저는 그냥 씨익 웃고 말았습니다.
ALRIGHT
ALRIGHT


● 虹が消えた日(Niji ga Kieta Hi, 무지개가 사라졌던 날) 노랫말,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5/31 03:47 | 듣기 | trackback (0) | reply (32)
  Tags : 五十嵐大介, 秦基博, 이가라시 다이스케, 하타 모토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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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10/06/01 01:04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액션님의 이야기를 담으셨군요.
두 친구분의 이야기와 더불어서요!^^
고난주간이라..
누구든지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생각할지라도, 훗날에는 또 과거의 오늘보다 더 힘들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만큼 고민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또 세월이 지나면서 더해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는 듯 해요.
산 너머 산이라는 말이 그래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짝사랑을 하고 있는 소녀는 상대방이 마음을 받아주면 모든 고민이 해결될 것만 같고ㅡ
수험생들은 대학만 들어가면 캠퍼스의 낭만만이 있을 것 같고ㅡ
취업준비생들은 취업만 하면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 같고ㅡ
중년의 부모님들은 자식들 시집장가만 보내고 나면 한결 속이 후련할 것 같고ㅡ

뭐 그런게 아닐까요?

고민들은 점점 달라지긴 하지만 항상 '새로운' 녀석들이 고개를 쑤욱 내밀고 나타나니 말이예요.
이번에 네 상대는 나야! 나를 이겨보시지. 견뎌 보시지.
마치 이렇게 말하듯이요.

지금의 고비를 한 단계 넘으면 기분좋게도! 우리는 더 큰 놈과 싸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죠!
저는 요즘 깨달았습니다.
아니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은 이 댓글을 쓰면서 그 생각이 더 명확해지고 있는 듯 하네요.

상황에 따라 고민의 '깊이'와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요.
그러니 너무 상
         
액션K 2010/06/01 02:20 edit/delete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그동안 주로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이야기를 주로 했었는데
(물론 그들의 이야기를 빌려서 결국에는 '제 이야기'를 하는 셈이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제 이야기군요.

최근 들어서 한 친구랑 통화할 때 (이번 글에 언급은 안했지만 그 '나카마'들 중 한 친구가)
그가 휴대폰 너머의 제 목소리를 듣더니 "뭐야? 힘든 모양이네? ㅋㅋ 힘내!" 라고 서너 번 그러더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힘든지 그에게 말은 안했지만
그리고 그 친구도 굳이 왜, 뭐 때문에 그래? 라고 묻지는 않았지만,
그런 식으로 툭 던지는 말도 위로가 되더군요.

이 노래를 마음에 들어한다는 그 친구도, 메신저 쪽지를 통해서
"약한 모습 보이지마 ㅋㅋㅋ" 라고도 하구요.

그래요, ハナちゃん 말대로, 뭐 그런 거죠.
오늘의 고민은 오늘의 고민이고 또 항상 '새로운' 녀석들이 나타날테죠.
그런 고민을 두고
ハナちゃん처럼 "더 큰놈과 싸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고, 강하게 받아쳐야겠어요.

아자잣!
고마워요, ハナちゃん, 아리가토!

はな -  2010/06/01 01:07 comment | edit/delete
심하지 마시길 바래요.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하죠..?
어떻게.. 제가 머리 좀 다듬어 드리는 정도는 됐을까요?^^

힘내세요.
         
액션K 2010/06/01 02:42 edit/delete
ハナちゃん의 댓글, 제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머리를 다듬어 주는 정도,를 살짝 넘어서는 위로.
그러고보니, 흐음. 실제로 제 머리를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머리가 꽤 많이 길었거든요.
날씨도 덥다보니 뒷목에 자주 땀이 나는데 머리를 좀 다듬어야겠다 싶어요.

저녁을 '빵빵하게' 먹고 들어왔는데 (뭔가 더 들어갈 배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집에 들어와서는 또 먹기 시작했습니다.
밥 한숟갈 (밥공기에 살짝 떠놓아둔 밥이 왜 그렇게 맛있어 보이던지)
구미 한 봉지 (이 구미는 왜 이렇게 질긴 거야? 라고 투덜대면서 한 봉지를 다 먹었···)
쥐포 두 마리 (한 마리만 먹는다는 것이, 구워둔 것을 다 먹고나니 이미 두 마리)
초콜릿 두 종류 세 개 (도대체 내가 왜 초콜릿을 하나도 아니고 세 개나 먹은 것인지)
그리고 11시부터 이 시간까지 머그잔으로 커피 석 잔.

이 대부분을 DVD 한 편을 보는 동안 다 해치웠습니다.
허기가 진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스트레스···일까요? 이겠죠? 그게 아니라면, 이건 뭐, 제가 식충이도 아니고, 끙!)

조금 전에 자동차 정비 사이트에 들어가서 정비 예약 문건을 한참 동안 작성했어요.
그런 다음, 신청 버튼을 클릭하니 "먼저 차량 정보를 입력하십시오" 라는 경고문이, 헉!

엔진오일교환, 휠밸런스교환, 브레이크오일, 연료필터교환
어쩌구 저쩌구 한참을 썼는데 이제 와서 차량정보라니.
더구나 이 한밤중에 차량 구입 연월, 운행거리를 입력하라니.
(대시보드를 앞에 둔 운전석도 아니고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에라이. 아침에 눈에 띄는 정비업소에 그냥 바로 들어가자, 싶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편치 못할 때는, 훌훌 털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좋을 듯 한데.
하지만 도리어 마음 편치 못할 때는 그렇게 훌훌 털고 박으로 나가는 걸 엄두도 못낼테지요.
그냥 차라도 정비한 다음,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한참을 달리다가 오는 것도···
"훌훌 털고 여행이라도" 느낌에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네요, 어쨌거나, 내일 아침 일찍, 차부터 정비해야겠어요.

         
액션K 2010/06/01 10:01 edit/delete
지난 밤 ハナちゃん이 댓글로 해준 말, 상황에 따라 고민 자체가 달라진다는 이야기.

이른 새벽,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 이야기가 줄곧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ハナちゃん은 그것이 이번 댓글을 쓰면서 그게 더 명확해지는 듯 하다 그랬지요.

이 상황을, 이 녀석을 이겨내야 새로운 상황이 올테죠.
그러면 또 '새로운 녀석'과 마주할테고 그래서 또 고민 자체가 달라질테죠.
한번 붙어볼 만 하다, 지난번 그 녀석은 지금 이 녀석에 비한다면 아무 것도 아니었어, 싶겠고
그래서 또 좌절하고 그럴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녀석'을 해치우고 나야 '새로운 녀석'과 진검승부를 해볼 기회라도 생기겠지요.

면도하고 스킨로션을 바르고 난 다음의 깔끔상쾌한 느낌.
전투력이 급상승하는 타임이 그 즈음입니다. (여성들은 공감하기 힘들겠지만요, 후훗)
지금 그런 기분이라는 얘깁니다, (실제로도 스킨 로션의 향기가 아직도 강하게 느껴지는 시간이구요)

그래서 한번 더 답글을 쓰면서 thanks a lot, ハナちゃん !!

         
はな 2010/06/03 00:15 edit/delete

머리.
....
오늘 헤어스타일을 망쳤습니다.
학교 앞에 자주 가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차분하게 매직을 할까.
하다가 잡지를 뒤적뒤적하는 사이..단정한 웨이브 머리가 맘에 들어서 파마를 해 버렸습니다.
저는 역시 파마가 어울리지 않다는 사실을 망각하고는 연예인 사진에 현혹되고 말았어요.
다음주에 다시 스트레이트를 하려구요.
아아아!
헤어스타일을 바꾸면 심경에 무슨 변화가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듯이, 역시 헤어스타일은 심경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주 망친 헤어스타일 때문에 기분이 우울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헤어샾이었는데 지겨워진 헤어스타일을 바꾸려다가 오히려 변을 당하고 만 하루.

저도 여행이나 가고싶군요!!!!!!!!



         
액션K 2010/06/03 01:44 edit/delete
마음이 꿀꿀하고 down & out 일 때 헤어 스타일을 바꾸어서 기분을 업 시킨다는데
ハナちゃん은 잘못 손대는 바람에 "변을 당하고" 기분을 망쳤군요. 쯔쯔.

"차분하게 매직"이라. 이를테면 볼륨 매직?
다음주 쯤에 다시 헤어 스타일을 바꾼다니, 일주일만 참으면 "차분하게" up & up 할 듯. ^^

+ 1
우연이네요.
밤늦게 샤워를 하다보면 머리 말리는 게 아무래도 일이 되는데
"다음 주 쯤에 머리 좀 자르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하핫. 저도 다음 주 쯤에는 아마 머리를 손댈 듯 하네요.

+ 2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후딱 씻고 자자, 싶었는데
선거방송 피해서 TV 채널을 돌리다가,
윈터플레이와 제가 좋아하는 악퉁이 나오길래 그거 쳐다보다가 잠이 다 사라졌네요.
끙~ 자야 하는데.

josh -  2010/06/03 00:10 comment | edit/delete

저도 불면증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하다보면 어느새 새벽녘이 되어 4,5시에 출근하는
동생과 거실에서 마주치곤 합니다. 지금까지 뭐했어? 뭐, 우울한 일 있어? 걱정거리라도? 라고 묻는
동생에게.. <아니,그런건 아닌데> 라고 대답하면서.. 뭔가 일이 있어서 그런건가싶기도 하구요..

고난주간.. 액션님 그래도, 여름밤의 바깥에서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라던가 아이들 들어오라고
소리치는 엄마들 소리하며, 술취한 아저씨들 소리.. 들려오는 그런 즈음엔 뭔가,
그래도 베시시,하셨으면 좋겠어요 ^^

         
액션K 2010/06/03 01:53 edit/delete
여름밤의 바깥에서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
아이들 들어오라고 소리치는 엄마들 소리.
술취한 아저씨들 소리.

josh님이 말씀하시는 '소리'를 떠올리니, "일상적인 것이 행복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무심한 듯(?) 일상적이면 좋겠다, 고 슬그머니 바라게 되기도 하구요.

배시시~ 웃는 것, 그 비슷한 웃음을,
'동생 분과의 새벽 마주침' 얘기를 읽으니까, 그런 웃음이 슬쩍 나오네요.
아, 그렇네요. '불면의 분위기'는 가까운 사람한테 괜한 걱정을 주기도 하네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12시 넘기면서, 오늘은 일찍 자야지 자야지 했는데, 쯔쯔, 어느새 곧 2시.
josh님처럼 거실에서 누구랑 마주치고 그러지 말고 일찍 자야할텐데. 아.

둘리프트 -  2010/06/03 03:24 comment | edit/delete
저 이 사람 목소리가 참 좋아요^-^ 아직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는 없지만요.
저도 리틀 포레스트에서 몇 부분인가 따로 메모해뒀답니다.
그냥 소설책 읽으면서도 잘 안하는 버릇인데.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
모쪼록 이번 한 주는 좀더 편안하시길 바래효!
         
액션K 2010/06/04 23:31 edit/delete
제 친구 중에 제이팝을 굳이 즐기지 않는 친구가 있는데
맹맹거리는 콧소리를 내는 음색의 남자 가수나 고양이같이 앵앵거리는 음색의 여자 가수 등이,
그 친구가 제이팝을 멀리하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더군요.
(일본의 대중음악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있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그런 거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 그 친구도 얼마 전 하타 모토히로의 노래를 듣더니, 이건 참 좋다, 고 하더군요.
그래서 "강철과 유리로 완성된 음성"이란 얘기도 있다고 해주었죠.
그 친구가 듣고 좋다고 한 곡이 <アイ>입니다.
저도 이 노래로 하타 모토히로를 시작했습니다.
둘리프트님도 혹시 아는 노래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면 한번 들어봐요. (네이버에 '하타 모토히로'라고 하면 나오네요)
귀에 들어오는 노래가 될지도. 후훗.

리틀 포레스트.
굉장히 특이한 만화였어요.
<맛의 달인>이라든지 음식에 관한 만화가 일본에는 (지겹다고 할 정도로) 많은 듯 한데
이 만화는 정말 특이하더군요.
'스토리'는 아예 배제한 채 오로지 '레시피'로만 가득차있으니.

엄마의 '가출'과 같은 엄청난(?) 사건도,
전후 사정의 전개나 배경 설명없이 별것 아닌 듯(?) 슬쩍 언급했다가 지나가고
주인공의 러브 어페어도 나올 듯 싶다가도 엉뚱한 짐작하지마라는 듯이 아예 배제되고
오로지 슬로우 푸드의 레시피만!

다 읽고난 다음에 "간장을 넣어서 지은 밥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일본의 식당에서 라멘같은 메뉴에 가끔 곁들여 나오는 '색깔있고 간이 되어있는 식은 밥'이
그런 식으로 간장을 넣어서 지은 밥이구나, 싶더군요.

 -  2010/06/04 11:4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6/04 23:27 edit/delete
맞아.

失敗しない 後悔しない 人生がいいな
少し考えてみただけさ 有り得ないって解ってる
실패하지도 후회하지도 않는 인생이 좋다고
조금 생각해봤을 뿐, 있을 리 없다는 거 알고 있지

그래, 눈 감고 누워서 '눈꺼풀의 뒷면'만 보고 있어서는 안되겠지.

あと 2回 寝返りしたら 試しに起きてみよう
あと 3回 寝返りしたら 今度こそ 起きてやろう
두번 정도 몸을 뒤척이면 일어나려고 노력해봐야지
세번 정도 뒤척이면 이번에야말로 일어나겠어

오늘 오후 내내 정리 안된 mp3의 태그나 작성하다말다 하면서, 말그대로 멍때리고 있다가
최근 누적된 피로가 갑자기 몰려와서 책상에 손수건 깔고 엎드려 자다 일어나니까 밖은 어둑어둑.

○○. 요즘 니 덕분에 오랜만에 Bump of Chicken을 가끔 들어.
<ホリデイ>도 예전부터 좋아하던 노랜데, 후훗. 노랫말을 살펴보면서 제대로 듣는 건 오늘 처음인 것 같아.

あと 2回 寝返りしたら 試しに起きてみよう
あと 3回 寝返りしたら 今度こそ 起きてやろう

고마워, ○○.

+
시, 소설에서보다 유행가에서 감동먹을 때가 더 많은 것 같지 않아? ㅋㅋ
나는 그런 것 같아. 요즘 더욱. 후훗.

빨간망토 A양 -  2010/06/06 18:31 comment | edit/delete

저는 지금 정체기인지, 아니면 무기력에 빠진건지
아무것도 못하고 있네요...

         
액션K 2010/06/07 09:57 edit/delete
관심은 있었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던 것들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인터넷으로 '일드' 동영상 찾아보기 같은 것 말입니다. (키무라 타쿠야가 나오는 예전의 드라마라든지)

평소에 미뤄두기만 하던 것을 손대기도 합니다.
하드디스크 여기저기 널려있는 mp3 파일 태그 정리하기 같은 것. (의미는 없으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요즘 제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는 '정체'라든지 '무기력'과 같은 반갑지 않은 개념도 자주 떠오르구요.

그렇게 '멍때리고(···)' 있다보니
며칠 전에는 일없이 (정말 일없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전화번호부를 망가뜨리는 일까지 저질렀습니다.

굳이 필요해서도 아닌데 괜히 [전화부이동/복사] 메뉴로 들어가서는
휴대폰->USIM 이동, USIM->휴대폰 이동, 휴대폰->USIM 복사, USIM->휴대폰 복사 ···
(중간에 어떤 경고메세지가 떴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생각도 없이) 꾹꾹 눌러보다가 그만
결국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와 USIM카드에 (예전에) 백업되어있던 전화번호부가 서로 꼬였는데
그렇게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것도 어제 오후에야 발견했습니다.

빨간망토 A양님이 요즈음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십시오.
적어도 저처럼 엉뚱한 짓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mp3 태그 정리를, 목숨 걸고 하듯 하질 않나,
가만 두면 되는 전화번호부를 괜히 만져서는 엉망진창을 만들지 않나,
저는 요즘 '아무 것도 못하고' 있으면 차라리 다행인데, 괜스레 뭘 건드려서 고생이랍니다.

+
오늘 한여름 날씨랍니다.
정체, 무기력. ···.
한강변의 공원에 나가서 강변의 밤공기 속에서 분위기 쇄신을 한번 해보시는 것도 어떨지.

야네크 -  2011/01/24 02:05 comment | edit/delete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네요 하타군의 목소리.
왜 이 포스트를 이제야 봤을까요.
바로 mp3에 넣어 듣고 다니고 싶어서 p2p까지 찾아보았으나... 결국 허탕.
곧 CD를 사러갈거 같아요. 얼마만의 CD 구입인지 모르겠네요 ^^;
전 역시 이런 편안한 목소리에 끌리나봐요.
우리나라도 이런 훈훈한 청년 싱어송라이터가 나오면 좋겠어요.
장기하 좋긴 하지만 너무 올드하네요. 좀 더 감성적인 이런 보컬을 가진 청년이 필요해요.
우리나라엔 루시드폴이 있지만 좀 더 호소력이 있는! ㅋㅋ

아무튼 감사합니다. 새벽에 들어서 더 좋은걸지도 ^^
         
액션K 2011/01/24 12:19 edit/delete
저는 일본에 여행갔던 친구가 베스트 라이브 CD를 사다주는 덕분에. ^^
북오프에 가봤을 때 하(ハ)행을 꼼꼼히 살펴봤는데도 음반을 찾지 못했어요.
결국 음원 파일로 대충 챙기기는 했지만요.

야네크님의 글을 읽고보니, 정말, 하타 모토히로, "훈훈한" 느낌이 물씬물씬.
음색이 맑으면서도 힘이 있는 청년 하타 모토히로. (얼굴까지 꽃미남이었으면 짜증날 뻔! 후훗)

오랜만에 야네크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

放浪魔女 -  2011/04/16 14:05 comment | edit/delete

하타 모토히로, 라는 이름, 처음 들어요.
이 노래도 당연히 처음 듣고요.
노래 괜찮네요.

저는 스핏츠 외에는 아는 일본 가수가 거의 없어요.
액션님께서 위의 댓글에서 말씀하신 대로,
흔히 접할 수 있는 (남녀불문) '앵앵거리는' 일본 대중가요는
영 귀에 안 들어와서요. 멜로디도 사운드도 거의 비슷한 느낌...

스핏츠 이후로 괜찮은 일본 밴드/가수 더 없나? 하며 관심을 좀 가져봤지만,
거의 만나질 못했어요.
스핏츠를 좋아한다니까 어떤 일본인 선생님이 '한번 들어봐요' 하며 소개해줬던
'고부쿠로'도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도대체 뭐가 스핏츠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거지??' 하고 말았다는.^^;

그래서 스핏츠를 생각하면 좀 신기한 생각도 들어요.
일본 음악계에서 스핏츠와 쿠사노 마사무네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도 궁금해지구요.
일본 대중음악을 잘은 모르지만, 지금까지 저에게 있어서
스핏츠는 너무 독보적이니까요.


* * *
<리틀 포레스트>를 여기서 만나니까 반갑네요.
먹을 것이 주인공이거나 주요 등장물인 영화/드라마/만화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 만화도 지난 겨울에 사서 읽었거든요.
액션님이 언급하신 부분, 다시 펼쳐서 봐야겠어요.^^

         
액션K 2011/04/16 17:18 edit/delete
요즘은 소식이 뜸해서 어찌 지내는지 궁금한 대학 동기가 추천해준 뮤지션 중의 하나가 바로 하타 모토히로입니다.
목소리가 맑으면서도 강한 힘이 느껴지고 또 멜로디도 노랫말도 좋아서 추천 이후 곧바로 음반을 사버렸죠.
노래가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하타 모토히로의 노래가 첨부된 또 다른 포스트도 있는데, 그 곡은 어떠실지.

코부쿠로(コブクロ)는 <All Singles Best> 앨범을 구입했으나, 결론은 실망.
건진 노래라고는 <君という名の翼> 이 곡 하나 뿐입니다.

J-POP에서 듀엣은, 저한테는 스키마스위치(スキマスイッチ)가 최고인 듯 싶습니다.
언젠가 2장짜리 라이브 앨범을 샀는데 그냥 그 때 라이브 DVD까지 구입할 걸, 하는 후회를 가끔 합니다.

읽을 것 들을 것 볼 것이 너무 많은데, 갈수록 그냥 지나치고 마는 것이 점점 많아집니다.
만화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쪽으로 어둡다보니 뭐가 나오고 지나가는지도 아예 모르고 살지요.

[myspitz story]의 방문객 중에 음식 만화를 좋아하는 분이 계신데
<리틀 포레스트>도 바로 그 분이 제게 추천해준 만화죠. ^^
放浪魔女님도 그 분처럼 음식 만화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먹는 것만 좋아하고 요리 자체는 젬병이라서, 후훗.

 -  2011/04/17 07:3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4/17 11:12 edit/delete
○○님, 일요일인데 '일' 때문에 일찍 일어나셨군요. 일요일이 조금 더 '길어졌다고' 생각하세요. ^^

<에키벤> 그 만화, 본 적이 있어요. 제가 본 것은 큐슈을 일주하는 것이었는데요.
에키벤도 에키벤이지만 철도 오타쿠 냄새가 물씬 나더라는, 후훗.
음식 만화를 보면 "이 살짝 흘러나오는 육즙의 맛이란!" 또는 "이런 맛은 처음이야!" 등등
어딘지 단순한 감탄의 표현이 주로 이어지는 게 많은데 이 만화도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만화니까! 글만 있는 게 아니고 '그림'으로 맛을 보여주니까 괜찮아요.
그 만화 보면서, 그 만화에서 보여주는 일정대로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일본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는 케이블 방송 J채널에서 <에키벤 기행>을 한 적이 있는데
어쩌다 보게 될 때면 똑같은 생각을 해요. '딱 저 코스 그대로 한번 가보고 싶다'고. ^^

삶은여행 -  2013/08/17 21:39 comment | edit/delete
어제 언어의 정원을 봤는데
엔딩곡이 좋아서 검색해보니 하타 모토히로라고 하더라구요
언젠가 하타 모토히로와 스핏츠가 함께 했던 무대를 본 것 같아
검색을 해봤더니....케이님 홈페이지가 보였어요ㅎ
반가운 마음에 살짝 들러봅니다:-)

하타 모토히로는 잘 모르는 가수인데
언어의 정원 엔딩곡을 듣고 목소리가 참 담백하고 곱구나-싶었어요
다른 음악들도 궁금했는데 포스팅을 보니 큰 발견한것 같습니다:-)

더워요. 덥지만. 더우니까 건강 조심하세요:-)




         
Kei 2013/08/20 02:38 edit/delete
건국대 KU시네마테크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별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가봐야겠다 싶었는데, 이런 이런! 하필이면 그 날짜가 1일에서 18일까지라서 못갔습니다.

어떠셨나요? <언어의 정원> 좋았나요?
그 영화에 하타 모토히로의 노래가 나온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한번 더 이런 이런!)
하타 모토히로의 전곡 음원을 다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기 나온다는 <Rain>은 없다는 걸 조금 전에 확인하고는 (세번째 이런 이런!) ㅋ

하타 모토히로와 스핏츠를 함께 검색하니, 제 홈페이지가 나오던가요?
(괜히 부끄럽습니다, 후훗~)

하타 모토히로의 목소리를 두고 이런 말이 있지요.
「鋼と硝子でできた声」 강철과 유리로 만들어진 목소리
어디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지만, 참 적절한 표현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타 모토히로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제 홈페이지에는 그의 다른 노래도 두 곡 포스팅되어 있습니다.
혹시 읽으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삶은여행님께서 하타의 노래를 이번에 처음 들으셨다면, 한번 들어봐 주시기를.
http://www.myspitz.com/tt/192
http://www.myspitz.com/tt/242

* 답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삶은여행 -  2013/08/21 18:04 comment | edit/delete
레인을 들으며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링크해주신 음악은 핸드폰이라 들을 수 없지만...
집에서 꼭 들어봐야겠어요:-)
두 번째 곡은 따로 덧글을 달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ㅎ

몇 곡 들어봤는데 저한텐 레인이 첫 이미지라 그런지
꽤 다른 스타일들에 놀랐어요
강철과 유리로 만들어진 목소리라는 평을 보니 끄덕끄덕 하게 됩니다ㅎ

언어의 정원은 러닝타임이 46분으로 짧았는데요
고거에 비해 급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남자 주인공이 생각보다 어려서 놀랐다 정도?ㅎ
지금은 영화보다 엔딩곡이 더 기억에 남아있어요ㅎ

'말' '정원' '비'의 의미가 음:-)

         
Kei 2013/08/22 02:02 edit/delete
삶은여행님 덕분에 (그동안 나온 줄도 모르고 있던) 하타의 16번째 싱글을 뒤늦게 듣고 있습니다.
커플링으로 <Rain>도 있고 또 <Rain (Long Ver.)>도 있어서 지금 그 둘을 번갈아 듣고 있어요.
롱 버전은 연주시간 7분 27초로 꽤 긴데
전반부에 약 2분 50초 가까이 스트링스를 포함한 연주가 흘러나옵니다.
(혹시 롱 버전도 들어보셨는지?)

검색해보니 <Rain> 이 곡은 원래는 오에 센리(大江千里)의 곡인 모양입니다.
http://youtu.be/i2hTTV33H9c

요즘 뭐가 바쁜지, 영화라든지 책이라든지 그런 걸 제대로 가까이 하질 못했어요.
아니 요즘 특별히 그런 게 아니라, 이제 점점 그렇게 되는 게 확실해요.
보고 싶다, 읽고 싶다 했다가도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예전엔 편집증 같은 것도 있었는데 이제는 게을러져도 아주 그냥 엄청 게을러지고
또 그렇게 게을러지는 것에 익숙해졌어요.
<언어의 정원> ... 그렇게 놓쳐버릴 것 같아요. ㅉㅉ

삶은여행 -  2013/08/24 22:22 comment | edit/delete
rain 한 곡 이야기 꺼내고서, 이렇게 좋은 음악들을 마구마구 추천받고
좋은 정보들을 알게되니 어찌해야할지...!
롱 버젼은 아직인데, 오오. 3분 가까운 연주라니 꼭 들어봐야겠어요!


오오센리의 원곡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지 않네요!
하타 모토히로의 목소리라 색다른 많은 편곡이
필요없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요... ^^

게을러지는 것에 익숙해진다는 말, 무척이나 동감해요
예전엔 듣지않으면, 모으지 않으면, 보지 않으면 죽을 것 같던 것들이...^^
어느 순간 보고는 싶은데 귀찮다라고 느끼고
그러다가 내가 이걸 진짜 좋아했던건가..라고 느껴서 결국 마음을 놓은 것들도 있고 그래요.ㅎ

근데 생각해보면, 마음에 담아두면 언젠가는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대학 때 보고 싶어했던 고양이의 보은을 그때 놓치고 tv에서 보고 있는 걸 보면 말이에요!ㅎ

         
Kei 2013/08/25 21:18 edit/delete
게을러지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게을러져서는 집착이랄까 그런 것도 사라지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게 되네요.
그냥 멍때리면서 산다, 쯤이 될 수도 있는데... 어쩌겠어요.
이젠 힘에(?) 부치기도 해서요. 후훗.

그래도 말이지요, ^^ 삶은여행님은 아직 저만큼은 게으르지 않으신 듯해요.
(이거, 어찌, 말이, 게으른 게 더 좋은 것처럼 얘기한 꼴이네요, 하핫!)

         
Kei 2013/08/25 21:37 edit/delete
삶은여행님.
다시 한번 즐기시기 바랍니다. ^^
http://youtu.be/_XlH7gSvAkc

삶은여행 -  2013/08/28 23:25 comment | edit/delete
으하하. 오래도록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꾸준하게 글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케이님은
절대 게을러 보이지 않아요!^^


링크해 주신 영상 정말 대단한 듯...
무려 영화의 1/10이 들어있잖아요.ㅎ
정말로 언어의 정원의 내용이 시작부터 결말까지 그대로 들어있어요!
대단 대단. 푹 빠져서 봤어요:-)
         
Kei 2013/08/30 12:31 edit/delete
좋게만 봐주시니까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부끄.
여러모로 게을러진 것이 분명하니까 말이죠.

페이스북 친구도 그러더군요.
이 영상에 영화가 다 나온다고.

이 유튜브 영상만 보고 신발 본뜨는 장면이 은근히 에로틱하다고 하니까 ㅋ
<언어의 정원> 처음부터 끝까지 백그라운드에 에로틱 노트가 쫙~~~~ 깔려있다더군요.
나중에 어떻게든 꼭 봐야겠어요! 프하하핫~

삶은여행 -  2013/09/01 23:18 comment | edit/delete
으하하! 얼마 전 이 영화를 놓쳐버릴 것 같다고 하시더니
케이님을 움직인 포인트는 따로 있었군요!

그 부분 에로틱하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영화 전반적으로 그랬다면....
저도 다시한번 집중해서 봐야겠어요 으하하!
         
Kei 2013/09/05 10:09 edit/delete
게으른 저를 움직이게 만든 것은 바로 에로틱 코드? 하핫.
(말이 좀 이상하지만) 제가 '아직' 어른인가 봐요! 프하핫.

뒤늦게나마 저도 찾아볼까 하니 ㅋㅋ 삶은여행님도 다시한번 '집중해서' 보시기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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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 필라멘트가 중얼거려 「이제 가지 않으면 안돼」라고 胸のフィラメントが呟く 「もう行かなくちゃいけないよ」って
  朝が来る前に Asa ga Kuru Maeni 아침이 오기 전에

○○님에게.

아마 오늘도 마음 추스르기가 어렵고 부지불식간에 솟아오르는 눈물을 몇 차례 흘리고 있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여러모로 힘든 청춘의 나날을 하루하루 꾸려나가고 있던 참인데
가장 가까운 분을 그렇게 급작스럽게 떠나보냈으니.

분향소에서 ○○님은 문상객을 맞이하는 상주이기에 격한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지만
장례식장에서 어쩔 수 없이 나누게 되는 대화 즉, 고인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중에
○○님이 애써 짓는 밝은 표정 가운데 언듯언듯 보이던 눈물 그리고 슬픔.
문상을 갔던 그날도 그랬지만 지금도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즐기는 제이팝 취향의 폭이 넓은 대학 동기를 얼마 전에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동안 '잠수'를 탔던 터라, 오랜만에 연락이 닿게 된 것만으로도 반가워서
메신저에 친구 등록도 다시 하고 내친 김에 저녁도 함께 하고 그랬던 거죠.
그에게서 노래 선물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제 취향을 잘 짚어낸 듯 싶더군요.
"강철과 유리로 완성된 음성"이라는 싱어송라이터 하타 모토히로(秦基博)의 노래들이었는데
마침 요즈음 제 주위에 통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의 스타일이 뚜렷한 하타 모토히로의 음악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님의 아버님을 조문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사호선 지하철 안에서 오랜만에 챙겨 들고 나온 mp3 플레이어를 꺼내어
하타 모토히로의 노래 하나를 반복해서 몇 차례 듣고나니 어느덧 집 앞.
Halation
秦基博
Halation


띄엄띄엄 들리는 노랫말 몇 부분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져서 집에 들어와서는 사전을 뒤적거려 봤습니다.
문득 가장 가까웠던 분을 막 떠나보낸 ○○님이 이 노래를 듣는다면 잠깐이나마 마음을 추스릴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朝が来る前に(Asa ga Kuru Maeni, 아침이 오기 전에).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朝が来る前に(Asa ga Kuru Maeni, 아침이 오기 전에) 노랫말,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5/09 13:42 | 듣기 | trackback (0) | reply (14)
  Tags : 秦基博, 하타 모토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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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yu -  2010/05/10 15:11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의 포스팅이시네요^^ 소중한 사람이든 소중했던 '무언가'든 간에 때로는 뒤에 남겨두고 떠나야할 때가 있지요. 헤어짐이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그런 날이 오면 저절로 알게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모든 것과 작별하고 가지않으면 안된다는 걸.
음, 그런데,'그러니까 떨어져있더라도 이어져 있는거야'라고 말했더니, 제 이야길 듣던 한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는 항상 떠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남겨진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거야." 라고요_ _)a
그 말을 듣고 보니 또 그렇기도 하고.. 아무튼 어렵네요 ^^
         
액션K 2010/05/10 18:07 edit/delete
elyu님의 댓글도 오랜만이군요. ^^ 반갑습니다!

"너는 항상 떠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남겨진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거야", 라는 친구 분의 말씀.
그 얘기에 elyu님은 잠깐 멈칫하셨을 듯 싶은데, 그 친구 분의 말씀에 저도 공감하는 바가 있네요.

다만, 입술을 깨물며 "그러니까 떨어져 있더라도 이어져 있는 거야",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도
실은 남겨진 사람의 몫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 친구 분이 공감해주셨으면··· 싶네요.
포스트 본문의 ○○님도 '남겨진 사람'이잖아요.

그날 다녀온 장례식장은,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이었습니다.
마침 어린이날 휴일이라 대학로에는 연인들, 친구들 등 짝을 이루거나 여러 명이 함께 만난 젊은이들로 넘치더군요.
복잡한 인파를 지나쳐 대학 구내로 들어서니 갑자기 호젓한 분위기가 되어서 잠깐 어리둥절 했습니다.
장례식장은 제가 들어선 게이트와는 거의 정반대편에 있어서, 제법 걷게 되었습니다.
○○님 아버님의 장례식이기도 해서, 당연한 듯,
대학 구내를 가로지르면서 저도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가신 지도 꽤 세월이 흘러, 오랫동안 소리내어 불러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불러보지 못할 호칭, ··· 아·버·지.

둘리프트 -  2010/05/12 00:36 comment | edit/delete
저도 그 분이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기운 차리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노래 잘 듣고 갑니다.
         
액션K 2010/05/13 11:15 edit/delete
같은 취향의 온라인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된 지인들끼리의 화제는 그 '취향'과 관련된 것 중심일테지요.
제가 ○○님을 알게 된 것도 그런 모임을 통해서였는데,
돌이켜보면 ○○님과는 그 '취향'말고도 다른 이야기도 많이 나눈 듯 합니다.
○○은 드러내놓고 말하기 힘든, 내밀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는데
○○님이 저를 그런 대화 상대로 인식한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면서 한편 마음이 싸아~해지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분향소에서 ○○님을 보고 문득 (다소 엉뚱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상복을 입은 상주들의 모습에 특별한 느낌을 가지지 못했는데
상복을 입고 있는 이십 대 여성의 모습이, 그러니까 ○○님의 모습이 '처연하게 아름답다'고.

+
하타 모토히로.
스핏츠의 노래 <카에데>를 부른 영상이 유튜브에 있고
언젠가의 어느 공연에서 스핏츠와 함께 <소라모 토베루하즈>를 불렀다는 것을 뒤늦게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역시 저는 '짝퉁' 스핏츠 팬인가봐요.

피아 -  2010/05/13 10:52 comment | edit/delete
오랫만에 메신저에 접속했을 때 마침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평소에 접속도 잘 안하는데, 왜 그날은 이상하게 아침부터 눈이 떠진거고 컴퓨터를 켜게 된건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다 싶어요.
소식을 듣고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마음을 굳게 먹어라' 뿐이었지만, 기도 밖에 없었지만
그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님 힘내세요!!!

         
액션K 2010/05/13 11:21 edit/delete
마음이 허청허청할 때 누군가에게 얘기라도 하면 조금 가벼워질텐데 싶으면서도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혼자 삭히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요즘 자주 그렇답니다)

메신저를 통해서 피아님께서 ○○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니,
요즘의 ○○님에게 피아님이 잠깐이나마 편안한 시간을 준 듯 해서,
피아님, 좋은 사람이 확실하군요. ^^

그저 그렇게 '함께 해준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겠죠?

josh -  2010/05/15 12:43 comment | edit/delete

마음이 괴로운 사람한테는. 어떤 말을 해줘도 백퍼센트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건.
역시, 괴로움을 겪어본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그럴때 사람들은 종종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한없이 우울해지곤 하죠. 그러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도. 엄청나게 큰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왠지 한밤에도 사그라들지않는 열기가 남아있는 한여름밤이 되면, 마음이 따뜻해지지않을까싶네요.

시간이 지나서. 또 언제그랬지. ... 그런 시절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액션K 2010/05/16 12:19 edit/delete
悲しいことも連れて行くよ 悲しみがあるから 今の僕ら いるから
슬픔도 데리고 가는거야 슬픔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거니까

josh님과 ○○님은 서로 오프라인으로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데도
○○님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위로를 해주시니,
마음 추스리고 기운 차리는 날이 금방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서울의 낮 기온이 26, 27도 정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josh님이 얘기한 '한여름밤'도 금방일테지요. ^^

朝が来るその前に行こう 流れる涙 見えないように
振り向かないで僕は行くよ 現在(いま)のその先へ 旅立とう
아침이 오기 전에 떠나자 흐르는 눈물 보이지 않도록
뒤돌아보지 않고 나는 갈거야 지금 저 앞으로 여행을 떠나자

니은 -  2010/05/18 00:13 comment | edit/delete
**님을 뵌 적은 없지만, 위로해드리고 싶어 댓글을 답니다.
지금은 많이 슬프고 힘드시겠지만
아직 보지 못한, 앞으로 다가올 시간 속에서
또 다른 기쁨들을 많이 찾으셨으면 합니다.
그러니 기운 차리세요!
         
액션K 2010/05/18 01:17 edit/delete
고마우셔라, 니은님.
니은님 말씀대로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는 또 다른 기쁨이 ○○님을 맞이하겠지요.

마침, 하타 모토히로도 이렇게 노래하네요.

朝が来れば僕ら旅立つ 新しい日々の始まりへ
아침이 오면 우리 여행을 떠나 새로운 날들의 시작으로

+
니은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조제 -  2010/09/10 12:58 comment | edit/delete
아주, 오래전부터 찾아와 염치없이 음악과 글들로 잔잔한 감동만 받고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부끄럽지만, 한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년전 OO님과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마음을 경험했던 저에게,
유난히 하타 모토히로의 음악과 가사는...먹먹한 눈물을 흘리게 하지만,
눈물 끝에 큰 위로를 주니, 참 감사합니다.

"믿고 있어 떨어져 있더라도 이어져 있는거야"
         
액션K 2010/09/10 17:58 edit/delete
조제님, 반갑습니다. 오래 전부터 방문하셨던 분이시라고 하시니 반가운 마음이 더 큽니다.
(부끄러워 하지 마시고 자주 많은 이야기 해주시기를. 부끄럽기로 하면 제가 더 그렇지요, 후훗)

하타 모토히로가 이 노래를 만들 때
청춘의 만남, 사랑 그리고 이별의 경험을 배경으로 썼을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하지만
제가 이 노래를 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님의 부친상에 가게 되고 또 그때 이 노래가 더욱 귀에 꽂히는 바람에
저에게는 이 노래가 그저 젊은 청춘의 이별로만 들리지 않고
(가족을 포함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 그리고 남은 사람의 마음을 묘사한 노래로 남았습니다.

이승에서의 삶을 끝내고 떠나버린 사람은, 레테의 강을 건너면서 남겨진 사람에게
"이제 가지 않으면 안돼(もう行かなくちゃいけないよ)" 라는 말을 마음 속에 남기고 가버립니다.
그렇게 떠나는 이유는, 남겨진 사람이 한없이 슬픔에만 잠겨있기를 바라지 않아서겠지요.

조제님도 고개를 끄덕이듯이,
우리는 "떨어져 있더라도 이어져 있는 것(離ればなれでも つながってるんだ)"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떠난 이를 가슴 속에 묻어두고 새로운 날들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지요.

도리어 제가 고맙군요.
노래 듣고 느꼈던 제가 느꼈던 어떤 감정을, 조제님도 함께 느꼈다니,
아··· 이 노래를 내 마음대로 듣고 내 마음대로 느낀 것만은 아니구나, 나와 같은 정서를 가진 분이 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
'조제'라는 닉네임.
후훗, 엊그제 마침 츠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끝내고는
역시 츠마부키 사토시가 나오는 영상으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게 최고야,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닉네임을 가진 분이 이렇게 글을 남겨주시니 더욱 좋습니다. ^^

 -  2010/10/16 17:0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0/16 18:01 edit/delete
엊그제 여기저기 다닐 일이 있었는데 나 역시 오랜만에 하타 모토히로를 랜덤으로 들으면서 드라이브.

집 컴퓨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물론 억지로 어떻게 해보자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오디오에 CD 로딩하고 주말판 신문 느긋하게 읽기나 하면서 '퍼진 채'로 지내는 토요일.

plane. Runt Star. 그리고 하타 모토히로.
월요일에 나가면 정리해보도록 할 예정.

순전히 내 마음대로 막 썼던 글, 읽어줘서 고마워. ^^
이렇게 비공개로도 좋고, 그냥 이모티콘만으로 표현해줘도 좋고, 나야 고맙지 뭐!

주말.
아침엔 쌀쌀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낮에는 여름같은 느낌도 있어.
○○도 주말 잘 보내고
음음, 그러니까 토요일은 친구랑 신나게 놀고 일요일은 집에서 좀 쉬고 ^^ 그러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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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곽, 슈뢰딩거의 고양이, 밤을 내달린다 郭、シュレディンガーの猫、夜を駆ける
  夜を駆ける Yoru wo Kakeru 밤을 내달린다

ⅰ : 센(千)은 유곽에서

얼마 전에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지난 2월 한국일어일문학회에서 발간한 일어일문학연구 제72집 수록된 논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에 나타난 유곽의 메타포』가 그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명작 반열에 오른, 그래서 못본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에 관한 논문인데요.

치히로가 뜻밖의 시련에 맞닥뜨려 스스로의 역경을 헤쳐나가며 정신적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소녀의 정신적 통과의례, 자연과 인간의 교감,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 등의 테마를 보여준 이 영화를 두고
이 눈문은 일본의 전통적 정신세계로의 회귀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데
'아부라야(油屋)'라는 공간 구조와 거기에 등장하는 '고라쿠(後楽)'와 '가이슌(回春)'이라는 단어,
'센(千)'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 목욕보시의 전통, 유나(湯女)의 모습 등을 거론하면서
일본 근세 유곽 문화의 코드로 이 영화를 조명하는 논문이라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千と千尋の神隠し』における郭のメタファー

千と千尋の神隠し
回春 · 千 · 湯婆婆
예를 들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요 배경인 아부라야(油屋)의 공간 구조에서
근세 삼대 유곽 중의 하나였다는 에도(江戸)의 요시와라(吉原)의 공간 구조를 언급하는데요.
즉, 아부라야의 공간으로 등장하는 강, 배, 거리의 상점 등은
요시와라의 해자, 초키부네(猪牙舟), 나카미세(仲見世)에 대응된다고 추측하구요.

치히로(千尋)에서 센(千)으로의 이름 바꿈도 이른바 '겐지나(源氏名)'의 전통에 따른 것인데
원래 궁녀의 이름을 일컫는 '겐지나'는 세월이 흐르자 게이샤(芸者)나 유녀의 명명법이 되었고
오늘날에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가명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아부라야의 주인 유바바(湯婆婆)가 치히로(千尋)에게 센(千)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주는 것은
일본의 근세 시대에 유곽의 고급 유녀에게 허용된 '겐지나'의 명명법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아부라야 현관 벽면에 쓰인 '가이슌(回春)'라는 글씨에 주목하고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다이콘노카미사마(大根の神様)'의 등장을 언급하며
아부라야의 유녀들이 상당히 육감적이고 때로는 관능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는 점,
화장술과 차림새는 카마쿠라(鎌倉)시대의 유녀들인 시라뵤시(白拍子)의 모습이라는 등,
일본의 중세사와 고전문학에 대하여 정통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 의미 또는 상징 코드를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쳤을 장면들을 예시하면서
그것들이 사실은 유곽 문화를 암시적으로 차용한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아부라야와 근세 유곽의 공통된 메타포를 '재생과 치유의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千と千尋の神隠し
湯女

유홍준의 명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서문을 보면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고, 느낀 만큼 보인다'는 유명한 말이 나오는데, 가끔 그 말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요.
이 논문을 읽고난 다음에도 그랬습니다.

영화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는 상징 코드들을 저는 인식하지도 못한 채 그저 '좋다'라고만 느끼면서 영화를 봤을 뿐인데
어떤 이는 8세기의 고묘(光明)황후의 목욕 보시 설화에서 비롯된 일본 고전 문학의 테마까지 떠올렸다는 겁니다.
세상 모든 분야를 다 알 수 없고 또 특정 분야도 깊게 들어가면 그 분야의 전공자/전문가 외에는 모르는 게 당연하긴 합니다만···
다른 시각에서 조명한 논문을 읽으면서 '전체관람가'의 애니메이션에서도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것을 실감한 거죠.

● 이용미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에 나타난 유곽의 메타포』 결론, 열기


ⅱ : 고양이 · 망치 · 약병

그러고보니 몇 년 전엔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실감했던,
또는 '각자의 관심에 따라 눈여겨 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던, 또 다른 경우가 있었습니다.

츠츠이 야스타카(筒井康隆)의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을 영화화한,
같은 제목의 애니메이션를 CGV상암에서 보고 나오던 길이었는데요.
함께 봤던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중 하나가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잠깐 스쳐지나가는 장면이긴 했는데 고양이·망치·약병이 담긴 상자가 나오는 장면이 생각나냐"고.

영화 후반부, 여자 주인공이 '타임 리프'의 비밀을 알게 되는 장면 중에 스틸 컷으로 나온댔는데
하필이면 저는 물론 그날 함께 봤던 다른 친구들도 기억이 나지 않던 장면이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고양이, 망치, 약병그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감독이 이른바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라면서
그 장면을 놓친 우리들에게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원리, 슈뢰딩거의 고양이 패러독스,
그리고 영화 내용과 관련지어서 평행우주론(平行宇宙論) 등을 이야기해주더군요.

양자물리학 등에 무지한 저로서는 그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다소 힘들기는 했지만
영화를 만든 호소다 마모루(細田守)라는 감독이 그런 장면을 굳이 삽입했다는 것은
그가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관객들에게 언급하고 싶었던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들었습니다.

●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궁금하다면, 열기


ⅲ : 카케루(かける)

여담입니다만, 말이 나온 김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야기를 조금 더 하죠.

공학도인 그 친구가 그 영화에서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놓치지 않았던 한편,
저는 영화 제목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의 표기 방법이 흥미로웠는데
한자를 쓰지않고 굳이 히라가나로 표기한 '카케루(かける)'가 제 눈길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달리다'라는 의미로 번역된, 제목에서의 '카케루(かける)'는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읽어본 번역판 소설을 보니 원작소설의 제목에서도 그렇습니다)
상당히 다양한 뜻을 가진 단어라서 그 의미에 따라 여러가지 한자로 표기되는데요.
「掛ける」,「懸ける」,「賭ける」,「駆ける」,「駈ける」,「翔る」,「欠ける」.
이렇게 여러가지 '카케루(かける)'가 있고 또 의미하는 바는 다 외우기 힘들 만큼 많습니다.
時をかける少女

● '카케루(かける)'의 여러가지 뜻, 열기


時をかける少女소설가 츠츠이 야스타카는 소설을 쓸 때 이 '카케루(かける)'를 어떤 '카케루'로 생각했을까.
이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호소다 마모루는 '카케루(かける)'의 뜻으로 무엇을 염두에 두었을까.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우리말 번역을 생각하면 '달리다'라는 뜻의 '카케루(駆ける)'가 적당할 것 같지만
이 영화의 영어 제목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에서의 'leap(뛰어넘다)'라든지
영화 속 대사 중 '뛰어넘다/건너뛰다'라는 뜻으로 몇차례 사용된 '토비코에루(飛び越える)'에 주목하자면
'날다, 비상하다'는 뜻의 '카케루(翔る)'가 소설가나 감독의 의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표현인 듯 싶네요.

하지만 작품의 '한줄 요약'이라 할 수 있는 제목에서 굳이 히라가나로 표기한 것을 보면
'카케루(かける)'의 다른 뜻으로도 인식하기를 바란 것은 혹시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를테면, '시간을 달리는 소녀' 또는 '시간을 뛰어넘는 소녀'이기도 하겠지만
시간을 되돌린다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일으킬 지 알 수는 없어도
잘될 거라는 작은 기대을 가지고 '시간을 지르는(賭ける) 소녀'일 수도 있다는 거죠.
또는 시간을 사로잡거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시간을 작동시킨다는 뜻의 '카케루(掛ける)'일 수도 있구요.

여담이라고 해놓고는, 저 혼자 머리를 갸웃거린 이야기를 너무 길게 했군요. 각설하고.


ⅳ : 밤을 내달린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이어지더니
또 거기에서 '카케루(かける)'에 대한 잡념이 시작되고
그 바람에 흥얼거리게 되는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하나.

2002년 9월 11일 발매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그 첫번째 트랙 '요루오 카케루'.
夜を駆ける(Yoru wo Kakeru, 밤을 내달린다).
그래서, 덕분에, 오랜만에 찾아서 들어봅니다.

듣는 이에 따라 노랫말이 담고있는 의미가 여러가지로 해석될 듯한 이 노래.
오 분 남짓의 대중음악일지라도 '각자의 관심에 따라 귀담아 들리는 것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 어떤가요? 어떻게 들리나요?

● 夜を駆ける(Yoru wo Kakeru, 밤을 내달린다) 노랫말, 열기


+
셋 다 서로 관련이 없는 영화, 노래들인데 어쩌다 제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바람에,
글이 두서없이 길어진데다가 '열기/닫기'의 인용문까지 여럿 되는 통에, 읽기가 다소 불편했겠네요. 죄송.

夜を駆け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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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03 00:36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6)
  Tags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에 나타난 유곽의 메타포, Spitz, 『千と千尋の神隠し』における郭のメタファー, スピッツ, 千と千尋の神隠し, 宮崎駿, 時をかける少女, 筒井康隆,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슈뢰딩거의 고양이, 스핏츠, 시간을 달리는 소녀, 유홍준, 이용미, 정성희, 츠츠이 야스타카, 호소다 마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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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프트 -  2010/04/04 04:00 comment | edit/delete
많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myspitz의 새 포스팅+ㅅ+
저도 얼마전에 센과 치히로를 다시 본 참이라 잘몰랐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네요! ㅎ
새삼 '카케루'라는 단어에 집중을 해서 인지, 시간을 달리는 소녀랑 요루오 카케루, 어쩐지 보고 들으면서 가슴이 비슷하게 반응했던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ㅎ 어쩐지 모를 세츠나이 키모치~ ㅎㅎ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액션K 2010/04/04 11:44 edit/delete
새 포스팅을 기다리고 계셨다니, 에고~ 미안하면서도 고마우셔라.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얼마 전에 다시 보셨나요?
저도 이번 글을 보면서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몇년 전에 이 애니메이션에 대하여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일까 아니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일까, 라는.
아··· 싶더군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그게, 그래,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포스팅에서 얘기한 것처럼, 제목은 작품의 '한줄 요약'인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제목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도 못했구나, 싶었지요.

위 인용한 이미지에 나와있는, 아부라야에서 일하는 여성 고용인들의 모습을 보면
(풍만한 가슴을 묘사해서··· 이게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이 맞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들기도, ㅎㅎ)
이마 위에 두 개의 점을 찍는 화장술이라든지 머리에 쓴 모자 등의 차림새는
요즘의 패션 감각으로는 '특이한 모습'인데
그 논문에 따르면, 아마도 이런 모습이 카마쿠라 시대의 유녀인 '시라뵤시(白拍子)'의 모습인가봐요.

이런 것들로 미루어보면
미야자키 하아오는 고증을 통하여 그런 여러가지 상징 코드를 애니메이션 안에 녹여 넣었다는 것인데
에휴~, 저같은 보통 사람은 알지도 못한 채 지나갈 수 밖에요.

아무튼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
그 동안 myspitz story ···에 은근히 '연애' 이야기만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또는 '주먹 불끈 쥐고 새출발' 등의 비슷한 주제의 글이 계속된 듯한 기분을,
(그런 뉘앙스의 말씀을 해주셨던 분도 있고) 또 스스로도 그렇게 느껴진 것도···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둘리프트님의, 어쩐지 모를 세츠나이 키모치(切ない 気持ち)···~.

夜を駆けていく 今は撃たないで
遠くの灯りの方へ 駆けていく
밤을 내달려가네 지금은 쏘지 말아줘
먼 곳의 등불 쪽으로 내달려가네

그렇죠? 스핏츠의 <夜を駆ける> 이 노래도.
그리고 '미래에서 다시 만나자'던, <시간을 달리던 소녀>에서의 그 소년, 소녀도.
어쩐지 모를 안타까운 심정, 세츠나이 키모치(切ない 気持ち).

+
너무 늦게 주무시는 것 아닌가요? 냐하핫.

피아 -  2010/04/04 16:37 comment | edit/delete
전 어제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이 노래에 관한 포스트를 읽고
'아... 오랜만에 들어보고 싶구나~'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고서 이곳에 왔는데 떡- 하고 들리는 夜を駆ける~ 어머 굿 타이밍~~~>ㅂ<
덕분에 계속 듣고 있었네요~
         
액션K 2010/04/06 01:33 edit/delete
이 노래에 관한 포스트를, 피아님이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들으셨다구요?
우와. 어떤 블로그인지 궁금해지네요.
이 아름다운 노래를 포스팅해두었다는 것도 그 궁금증의 이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피아님이 '자주 가는' 블로그라고 하시니, 일단 신뢰감이 팍팍(!) 가는 기분이라서요. ^^

잘 지내나요? (혹시 요자쿠라, 즐기셨는지? 후훗)

         
피아 2010/04/09 00:38 edit/delete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 지금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마침 제가 좋아하는 몇몇 것들(스피츠, 허니와 클로버, 몇몇 배우들)과 겹치는 게 많아서 종종 들렸던 블로그였어요^^
개인적인 느낌은 조곤조곤- 한 그런 곳이예요.

저는 잘 지내고 있구요, 요자쿠라는 아직..ㅠㅠ
아직은 그냥 밤에 지나가다가 보이면 아 그래 이거라도.. 식이예요.ㅎㅎㅎㅎㅎ
그래도 뭐랄까.. 한국에서 했던 근심걱정거리를 이곳에선 할 필요도 없고 생각하지도 않게 만들어줘서 너무 좋아요.
한국에 있을 땐 나만 뒤쳐지는 거 같아서 좀 그런 점도 있었는데 여기에서의 저는 하나하나 새롭게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는 듯 하여..

         
액션K 2010/04/09 12:59 edit/delete
며칠 전 친구와 애기를 나눴습니다.

누군가의 고민을 듣고 있다가 문득 지금 내게 남 걱정할 겨를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딱히 구체적인 눈 앞의 고민거리 때문이 아니라 그냥 장래가 걱정되어 밤늦게까지 잠이 오질 않는다,
그 친구도 저도 똑같더군요.
각자의 고민거리가 다를 뿐, 둘다 밤에 잠도 못자고 몰래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나가서 만난 친구 역시 비슷했습니다.
밤에 잠도 오질 않고 이것저것 생각하면 걱정이 장난 아니라고.

이럴 때는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사실 그 방법은 굉장히 극단적인(?) 방법이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환경을 바꾼 피아님이 부럽습니다.
피아님은 피아님대로 고민거리가 있을 것이지만, 후후훗.

하나하나 새롭게 알아가는 기쁨을 누린다는 것. 매일매일이 새록새록할 듯!

[MiN..] -  2010/04/07 22:27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가면님. 건강하십니까.

구글에 스피츠 몇개 쳐보다 생각나서 들렸습니다. 타이밍 탓인지 따끈한 포스팅 밑에 글을 쓰게 되어서 다행이다 싶네요.

하기싫어서 닫아버린 누구보다... 부지런히 하고 계시니 참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뭔가 글을 쓰는 재미를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다시금 홈페이지 생각도 가끔 합니다만

역시나 그놈의 저작권 때문에... 그래서 특히나 욱병이횽아나 가면님 홈페이지들은

저작권 관련해서 무사한가, 싶어서 여쭤보려고 글 써봅니다.

욱병이형은 어떤 경로로 해서 태클이 들어와서 곡 몇개를 내렸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가면님은 어떠신지요.

웹 컨텐츠 쪽에서 일하시는 분께서 말씀하시길, 별로 그닥 문제없을 거라고, 걍 배째라 식으로 해보라고 하시는데, 자신이 없네요. ;;

게으르게 근황 여쭙습니다. :)
         
액션K 2010/04/08 03:30 edit/delete
이런 이런, '심플리'의 [MiN]님! 국내 스핏츠계의 전설께서 친히 납시다니, 영광!
잘 지내는지요?
저는 한번 불어나서는 줄지 않는 체중과 식탐이 여전한 문제입니다.

본론 들어가죠.

저작권 관련해서 무사한가, 라는 질문.
'하우스'의 경우 몇몇 곡들이 내려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게 어떤 경로로 태클이 들어왔는지, 그 전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요.
저는 막연히 '티스토리'에서 자체적으로 몇몇을 걸러내어서 내린 것으로만 짐작했거든요.

제 경우 월 방문 히트 수가 한때 일만을 넘게 찍었으나
최근에는 오륙천 정도일 정도로, 마이너 그 자체라서 그런지 ^^
그 문제로 태클이 들어온 적이, 아직 없습니다.

[MiN]님에게, 그다지 문제 없을 거라고 그냥 해보라, 고 얘기해주신 분의 이야기.
그 분 말씀을 믿고 한번 진행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심플리'가 사라진 것, 개인적으로 무척 서운하고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었거든요.
(왼쪽 프레임에 '심플리'의 배너를 아직도 그대로 걸고 있는 것, 보이죠?)
'마이스핏츠'가 생겨나고 여전히 이렇게 말석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하우스'고 또 '심플리'였다는 것은, [MiN]님도 알지 않습니까?

팬들의 중심이자 놀이터 '푸른차 카페'
기본 자료의 깔끔한 정리 '하우스'
동영상과 전문가의 리뷰 '심플리'

스핏츠 팬이라면, 이렇게 세군데를 매일 넘나들며 지냈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앞서 언급하신 그 분 말씀을 믿고, 한번 진행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피아 2010/04/09 00:33 edit/delete
심플리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는 1人 입니다^^
(저도 링크 아직 없애지 않고 있어요ㅎㅎ)

         
둘리프트 2010/04/09 01:31 edit/delete
저도 심플리를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답니다 ㅎ 숨은 팬!

         
액션K 2010/04/09 13:04 edit/delete
비록 스핏츠 팬들끼리의 이야기지만, '심플리'의 인기는 역시 레전드(!)급이군요.
언젠가 일본의 '디시인사이드'라 할 수 있는 '니찬네루'에서도
'심플리'가 언급되는 걸 보고는 역시 대단한 심플리!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팬들이 굳이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심플리'의 귀환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MiN..]님도 아마 짐작하시죠? ^^

엄지 -  2010/04/09 13:00 comment | edit/delete
여기고 숨은 심플리 팬 있어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
잊지않고 찾는 네 군데 스핏츠 보금자리!!
         
액션K 2010/04/09 13:10 edit/delete
앗, 답글을 쓰고있던 중에 새로운 댓글, 엄지님. 반갑습니다.

오호! 이거 '심플리'의 숨은 팬들이 이런 식으로 커밍아웃하시는군요. 냐하하.
[MiN..]님이 오늘 내일 중에 다시 여기를 방문해서 이런 댓글을 보셔야 하는데.

엄지님. 반갑습니다.
댓글로는, 처음 뵙는 듯? 그렇죠? '엄지'라는 닉네임을 이곳에서는 처음 보는 듯 해서요.
만약 그렇다면,
'심플리'에게 고마워해야 할 장면이군요.
'심플리' 이야기 덕분에 이렇게 '마이스핏츠'에 글을 남겨주시는 분이 생기니까요.

엄지님께서 "네 군데"라고 말씀하셔서,
굳이 여기 '마이스핏츠'까지 스핏츠 팬덤의 말석에 넣어주신 점에 감사! ^^

josh -  2010/04/12 21:33 comment | edit/delete

예전에 미야자키 하야오, 에 대하여 구구절절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설명을 해주던 친구가 있었어요.
맥주잔을 딱 내려놓으며 한 마디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냥, 재밌으면 되잖아!' ㅎㅎ 사실은 일본까지 날아가서 곳곳을 누비며 여행책자라도 쓸까봐 두려웠나
봅니다.

오랜만의 포스팅 너무 반가워요. 액션님 ^^
         
액션K 2010/04/13 10:34 edit/delete
"사실은 일본까지 날아가서 곳곳을 누비며 여행책자라도 쓸까봐 두려워···"

좋아라~ 하는 것들은 그 안쪽을 살펴보면 볼수록 더 깊숙하게 들어가고픈 욕구가 생기죠.
어떤 자리에서 그 좋아라~ 하는 것에 대한 화제가 나와도 별 것 아닌 척하고 반응하지만
사실 그 속내는 josh님처럼 '삘(!) 받으면 안된다'고 자제할 만큼 스스로의 '관심'을 알고 있죠.

작년 초였던가, (josh님의 경우처럼 '맥주잔'을 앞에 두진 않았지만)
친구랑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를 제가 꺼낸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 언급한 것과 같이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야기와 함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라는 사람이 쓴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책이었습니다.

josh님이 친구와 맥주 한잔 자리에서의 추억을 얘기하시니까
저도 마침 작년 초에 제게 과학책을 선물해준 그 친구가 떠오르는군요. ^^

오랜만의 포스팅. 반가워 해주시니까 고맙습니다.
제가··· 너무 더디죠? 냐하하.

Sunstroke -  2010/04/23 04:53 comment | edit/delete
블로그를 백만년만에 들어갔다가 댓글을 보고 찾아왔는데 방대하네요. '밤을 내달린다'는 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 이 포스트 만은 다 읽었습니다.
         
액션K 2010/04/24 19:55 edit/delete
관심이 갈만한 블로그는 많은데, 게으른 탓에 가보지 못하고 늘 지나쳐서
댓글을 남기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몇 안되는 댓글을 남기고도 피드백하는 방법도 모르고 즐겨찾기 등록도 안한 탓에
Sunstoke님의 닉네임 만으로는 '어디였더라?' 하고 갸웃갸웃 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Sunstroke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블로그 주소라도 남겨주셨더라면 다시 찾아볼 수 있을 것을.

<밤을 내달린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모두 좋아합니다만, 특히 이 곡은 첫 트랙이기도 해서
CD를 로딩하면 제일 먼저 듣게 되고
또 운전 중에 특히 한밤중에 고속도로에서 들으면, 정말 일품! 이지요.

포스팅 내용이 너무 길죠?
이미지도 몇 안되고 또 그것 조차도 조그만 크기의 것들인데 텍스트는 또 좀 길어여죠, ㅎㅎ.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셨다니 고맙습니다.

+
답글 쓰는 것이 늦었습니다.
컴퓨터는 파워 온 하지 않는 날이 거의 없는데, 어쩌다 허둥지둥 바쁜 날이 계속되어서 그만.
자주 들려주시고 이렇게 글도 남겨주시기를.

         
액션K 2010/04/25 03:46 edit/delete
뒤적뒤적. 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네 맘 속엔 내 귀가 있어서>를 들었습니다.
Teenage Fanclub의 Everything Flows라는 곡도 다시 듣고 있구요. ^^

aikons -  2010/05/23 00:03 comment | edit/delete
간만에.... 제시간을 갖고자 이렇게 불쑥 안부인사 남기고 가네요~ ^^

'시간을 달리는 소년' 몇년전 저도 CGV상암에서 보았던 기억이 스치네요.
깔려져 있는 배경음악이 좋아서, CD까지도 아마도 지금도 가지고 있는듯 싶은데,
그다지 많이 듣지는 않았구요.

각자의 관심 그리고 아는것 만큼 보이기도 한다는 위에 구절들이 왠지...의사소통에서의
또, 그런 각자의 관심들 때문에 가까와 지기도 하고,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듯 싶습니다.

벌써, 6월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또 무언가를 다짐해야 하는 시간인듯 같아요.

건강하시죠? 여전히 자전거로 활주 하시고 계시는지요? ^^

         
액션K 2010/05/23 21:21 edit/delete
aikons님, 오랜만입니다. ^^
CGV상암에서 보셨다니, 아마도 제가 봤던 그 즈음이겠네요. (혹시 같은 날 봤을지도? 후훗)

각자의 관심들 때문에 가까워진다는 말씀, 네, 그렇죠.
관심사가 같거나 관심사에 대한 방향이 비슷하면 좀더 '소통'이 잘되는 법이지요.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듯'이라는 말씀은 아마도 "관심사는 같지만 그 방향이 다른 경우"를 말씀하시는 거겠죠?

6월이라. 시간, 정말, 광속으로 지나가고 있어요. 에휴.
aikons님은 "다짐"을 떠올리는 계절이군요. 저는 요즘 "반성에 또 반성, 처절한 자기반성"의 계절입니다.

자전거. 거의 못탔습니다. 아예 타지 않았다, 라고 하는 편이 맞겠네요.
6월이 오면 할 일, 그래요, 잊지말고 적어도 주말 만큼에는 자전거 타기, 그것도 있군요.

aikons -  2010/05/24 22:58 comment | edit/delete
흠... 매일 보는 사람, 일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 거의 제 식구보다 더 매일 보기는 하지만, .. 그렇다고
가까와 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다.. 머..이런것이라고 할까요?

반대로 현재 미국에 계신 가족들과는 매일 보고,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하여도.. 매우 가까이 있다하고 느껴지는것..보고싶은 조카들의 얼굴..등 (ㅋㅎ)

아.. CGV 상암동.. '소녀'군요~ 작년에 그쪽 동네(연희동)에서 매일 한강다리?를 볼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답니다. 그리도, 퇴근시 버스안에서는 날씨 좋은날 '서울타워'를 본다는것이 왜 그리 좋은지;; 남산타워라고도 하지요.. 바다가 좋아서인지.. 한강도 좋네요~ ^^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워서.. 꼼짝도 안한 제 몸을 풀어야 할듯....완전 굳어 있는 기분이에요. 슬슬..운동? 모드로 전환중입니다. 언제 부터 한다는 것이.. 그런데, 아직도 추워요.

'셋다 관련이 없다고 한 영화들..' 슈레팅거의 고양이며, 시간을 건너뛰는 소녀, 센치로의 영화들..다 저도 보았던 영화네요. 영화들이 그리 간단한 영화는 아니었던것 같은... 약간 spooky한 센과 치히로의 할머니의 real한 모습에.. 그런데, 여기서 잠깐요. '시간을 건너뛰는..' 액션님의 위에 글대로 자신의 의지로 시간을 자신의 의지로 stop시키는.. 작은 기대, 소망의 마음을 먹고선 말이죠~ still cut한 이미지들속에서 매일, 매일 삶속을 들여다 보는것 같아 보이며,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라고도 하는데...결국은 무엇이 우연인지도...모르게 삶은 계속 가고 있다고 봅니다.

위에다가 횡설수설~ 하는 제모습에 ^^;; 간만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시간을 leap한 소녀..' 를 다시금 상기시켜 주어서... 전 그 영화에서 마지막 끝부분이 기억이 생생, 궁중속의 심리라고 할까요? 사람들이 많든, ....... 그 다음은 생략! ^^ 안만해도 시간이 넘 빨리가는 탓에 '시간' 얘기를 여름을 맞이 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저도 괜히스레 분주히 '준비' 시기같은 시점. 근데, 액션님은 왠? 반성에 반성.. 좀더 나아지는 '인간'의 모습이라는 의미 이겠죠? 반성을 하신다고 하니, 왠지 깨어있는 모습을 보는듯 해서, 그냥 묻어두고 가는 쪽이 아닌... 되돌아 볼수 있는 여유와 반성.


내일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아님, 오늘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살아야 하는것인지.. 그래서, 잠을 자러 갑니다. z z z

         
액션K 2010/05/25 03:19 edit/delete
연희동도 조용하고 괜찮은 동네인데다가 시내 접근성도 좋고 그런데
한강다리가 보이고 남산타워가 보이는 곳으로 이사하셨다니
어딘지는 몰라도 그 곳 역시 좋은 동네인 듯 하군요.

"약간 spooky한 센과 치히로의 할머니의 real한 모습"이라는 말씀에,
저도 몰래 빙긋 웃었습니다.
spooky한 할머니. 하핫.

제가 요즘 "반성에 또 밤성, 처절한 자기반성"이라고 한 것은
aikons님께서 말씀하시는,
'좀더 나아지는 인간의 모습'이라든지 그런 것은 결코 아니구요.
(뭔가 '있어 보이게' 봐주시니 고맙시는 하지만)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나, 돈을 벌지는 못할 망정 까먹지는 말아야지" 등,
속되기 짝이 없는 반성이랍니다. 끙!

벌써 3시가 넘었군요.
고양이 녀석도 잠이 오질 않는지 왔다갔다 하네요. 쯔.

바라미 -  2010/06/10 20:30 comment | edit/delete
도키카케..ㅎ_ㅎ...
일본에서 국문학 전공 하는데(저한테는 일본문학이 국문학이 아니니 국문한 전공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지만 학교 공식 명칭이 국문학 전공이/예요) 저희는 졸업논문이 필수예요
좋아라 하는 작가는 있는데.. 확 끌리진 않아서(제가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탓이겠지요), 그렇다고 학교 교수님들이 고지식한 분들은 아니셔서...
저 정말 확 끌리면 시간을 달리는 소녀 졸업논문으로 할 지 몰라요 킬킬...-_-;;;;(츄하이 까고 살짝 취해서 횡설수설 중입니다..#$#@$@#)
         
액션K 2010/06/11 00:17 edit/delete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 '줄임말'을 쓰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아진 듯 한데요.
잘 모르긴 해도 일본 쪽은 우리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듭니다.

時をかける少女 그걸 일본에서는 時かけ라고 줄여서 얘기하기도 하나 보네요.
혹시 싶어서 구글링 해보니, 그런가 봅니다.
일본 구글에서만 時かけ라는 검색어로 약19,600,000건의 페이지가 검색된다는. 역시.

졸업논문의 서브젝트가 時をかける少女 ? 그것도 괜찮은데요?
학부의 논문으로 고전문학 쪽을 잡기는 아무래도 흔치 않을테고
그렇다고 나츠메 소세키 같은 경우도 어떤 의미에서는 고전(?)에 속할테니
時をかける少女 그런 것도 괜찮을 듯 아니 신선할 듯 싶습니다.

(그냥 하는 소리에 불과하지만)
제가 바라미님처럼 유학을 가서 일본문학을 전공한다면 저는 아베 코보를 서브젝트로 하고 싶다는.
쓰고 보니 정말 그냥 하는 소리군요. 끄응.

+
오랜만이네요, 마이스핏츠에서는. ㅎㅎ 바라미님.
술을 못하는 액션K지만, 바라미님이 '츄하이'라고 하니
언젠가 키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 초입에 있는 꼬치집(영화 <텐텐>에서도 나오는)에서
꼬치를 먹으면서 함께 마셨던 '사와'가 떠오르고, 아아, 그때의 시간이 그리워집니다.

바라미 -  2010/06/11 20:29 comment | edit/delete
한국 살던땐 일부러 원문으로 된거 읽고 아 나 일본소설 좋아해 ㅇㅇ 했는데 본토에 와서 전공으로 삼으니, 아 나 일본 소설 좋아한다능. 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되버렸어요. 중고책방에 가면 싼 중고책들 많고 도서관이나 전공 연구실에 가면 널려있는게 자룐데, 일년에 한권도 안 읽어요 -_-;;;;(물론 수업과 관계된거는 읽습니다 =_= 게으름피워서 읽어야하는데 안 읽는 경우도 있지만)
아베 코보는 재작년(와 내가 일학년이였던게 일년전도 아니고 재작년이구나..ㄷㄷ;;)에 국문학 기초 연습(練習가 아니라 演習 이 한자예요)때 단편 접했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저는 시가 나오야 좋아합니다. 사소설(私小説) 확립에 많은 영향을 준 작간데.. 3년전에 한국에서 학교 다닐때 수업시간때 배운 키노사키니테(城の崎にて)에 훅 갔어요. 이분이 제 맘속에 불을 질러서(풉) 일본에서 공부하게 됐어요 킬킬.

이노카시라 공원에 있는 꼬치집은, 세키야 인가요? 만날 사람들 많던데, 키치죠지 토박이인 제 남친한테 야 저 꼬치집 맛있냐? 한국 가이드북에도 나와있더라 하고 물어보면 걔는 아 난 저기가 왜저렇게 인기 있는지 모르겠음...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


....전 오늘도 츄하이 까고 있습니다 킬킬
         
액션K 2010/06/12 02:00 edit/delete
좋아라~ 하던 것도, 거기에 대한 집중이 제 마음대로 해도 되는 취미일 때와 달리
'타의(?)'가 개입되는 전공이 되면 도리어 취미일 때보다 그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요.

책 읽는데 특별한 연령 구분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대학교 시절에,
그리고 전공 구분을 하는 게 좀 우습지만 그래도 인문과학 쪽이 특히 문학 쪽일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독서량이 요구되지 않나 싶습니다.
(저의 학부 시절, 몇몇 국문학과 학생들의 무시무시한 독서량에 질렸던 느낌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일본에 건너 가서 공부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마음 속에 불을 지른,
훅 가게 만든 훅(hook)이었던 - 썰렁한 개그에 모른 채 넘어가시길 - 시가 나오야(志賀直哉).
개인적으로 그렇게 영향을 준 인물이 있다는 것이 부럽고 또 좋아보입니다.

그 꼬치집이 가이드북에도 나와있나요?
저는 제 친구가 그 가게 얘기를 해줘서 가봤는데 마침 갔을 때 제 개인적인 느낌이 좋아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구구는 고양이다>라는 영화에서도 그 가게가 나오던데, 키치죠지에서는 일종의 관광 포인트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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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스타트 라인 もう一度 スタートライン
  サヨナラCOLOR Sayonara COLOR 사요나라 컬러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처음 접하는 노래 또는 책 등을 추천받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취향은 다들 제각각이라, 그런 추천 전부가 '이거 좋다!' 라는 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지요.
추천하는 사람이 받았던 감동이 (비슷하게라도) 느껴지는 건, 도리어 흔치 않기도 할 겁니다.
만약 누군가로부터 받은 몇 차례의 추천 대부분이 제 취향에도 딱 맞아 떨어진다면
제가 호기심을 가지는 분야나 즐기는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그가 잘 알고 있다는 것일테고
그러면 추천해준 사람이 저랑 '통한다' 싶은 마음에, 씨익 미소짓게 하는 기쁨까지 뒤따를 겁니다.

지난해 십일월엔가 가볼 만한 공연이 홍대앞에서 있다고 관람 추천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하나레구미(ハナレグミ)라는 이름의 솔로 유닛이 출연하는 공연이 그것이었는데
공연 관람은 음반이나 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 지출이 커서 망설인 것도 있었던 데다가
그때까지만 해도 제게 생소한 뮤지션이기도 해서 결국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뒤늦게나마 하나레구미의 음악이 주는 느낌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렇게 되니 추천해준 사람이 하나레구미를 어떻게 느꼈을까 어렴풋이 알 듯 싶더군요.
더불어 제가 그 음악에서 느끼는 감정은 아마 추천해준 사람의 그것과 같을테고
그래서 여러가지 면에서 '통한다'고 느껴지는 사람이구나 싶어지니, 괜히 좋았습니다.



すばらしくて
Nice Choice No.7

自分をつらぬくことは とても勇気がいるよ
だれも一人ボッチには なりたくないから
자신을 지켜내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
누구도 외톨이는 되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게 해서 좋아하게 된, 나가즈미 타카시(永積タカシ)의 솔로 유닛 하나레구미의 노래들.
그리고 그가 밴드 슈퍼 버터 독(SUPER BUTTER DOG)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던 시절에 발표했던 노래.
특히, サヨナラCOLOR(Sayonara COLOR, 사요나라 컬러).


지난 일월 일본에 갔다가 이노카시라(井の頭)선 근처의 몇몇 대학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요.
토쿄(東京)대학의 교양학부가 있다는 코마바(駒場)캠퍼스의 은행나무길을 걷기도 하고
메이지(明治)대학의 문과계열 일이학년이 다닌다는 이즈미(和泉)캠퍼스에도 들렸습니다.

동행했던 한 친구는 토쿄대학에 유학 중인 후배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연하게 마주치기도 했고
또 다른 친구는 메이지대학 구내의 어느 조형물에 새겨진 글자 「START LINE」에 주목하기도 했지요.

한 친구는 업무차 출장으로, 또 다른 친구는 연수차 일본에 들렸다가
짬을 내어 그날 시간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것인데 엉겁결에 저까지 동행하게 된 날이었습니다.
번잡한 시내가 아닌 대학 구내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서, 덕분에 저도 좋았습니다.
スタートライン

サヨナラから はじまることが たくさん あるんだよ
本当のことが 見えてるなら その思いを 捨てないで
작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많이 있어
진정함이 보인다면 그 느낌을 나에게 보여줘

그날 마치 그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인 양 구내를 산책하던 그 두 친구들의 모습.
어제·오늘의 학업·연애를 화제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지만 곧 다가올 내일의 성취까지도 설핏 느껴지던.
그 두 친구들과 몇 발자국 떨어져서 마치 그들과 일행이 아닌 듯 걷고 있던 제 눈에는, 그랬습니다.
그래, 이것은 심기일전(心機一轉) 직전의 숨 돌리기.

문득, 막 좋아하기 시작한 노래의 멜로디가 입 안에서 흥얼거려졌습니다.
노랫말을 외우지는 못하지만, サヨナラCOLOR(Sayonara COLOR, 사요나라 컬러).


토요일에 만나자는 문자메세지에 언제? 어디서? 뭐 먹지? 하는 몇 번의 메세지를 한밤중에 주고받다가
홍대앞 어느 편의점에서 점심 때 만나서 '요기'국수집에서 국수를 먹기로, 그 녀석과 약속했습니다.
지난 일월만큼 혹독하지는 않았지만 꽤나 추운 날씨라, 둘다 목도리까지 하고 나와서 만났습니다.

이제 삼월이면 복학을 해서 다시 대학생 신분이 될 그 녀석은
이야기 중에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때늦은 후회를 담은 쓴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관뒀다는 아르바이트 이야기는 곧바로 취업난과 청년실업이라는 화제로 이어졌습니다.
상수역 쪽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홍대앞을 지나 신촌 쪽으로 추위도 잊은 채 걸었습니다.
걷다보니 국수로는 아무래도 모자랐는지 출출해지길래 둘이서 떡볶이, 순대, 튀김을 사먹기도 했지요.
요기국수

신촌까지 간 김에 북오프 신촌점에 들어갔는데 그는 한국에 그런 매장이 있다는 것을 신기해 했습니다.
일본어 전공이긴 해도 일본의 문화에는 관심이 거의 없는 녀석의 취향으로는 당연한 듯 싶었지만
그 바람에 일본 중고서적·음반 매장인 그곳을 '오덕후'들의 집합소로 오인하는 것 아닌가 싶더군요.

그에게는 그런 매장이 처음이라 신기하긴 해도 신기함은 금세 사라지고 지루해 할 것 같아서
아(あ)행부터 히라가나 순서대로 차근차근 훑어보는 평소의 제 방식으로 살펴보기가 부담스러워서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뮤지션만 찾아봤습니다. 그가 자기는 괜찮으니까 천천히 하라고는 했지만요.
BOOK·OFF 신촌점

サヨナラから はじまることが たくさん あるんだよ
本当のことが 見えてるなら その思いを 僕に見せて
작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많이 있어
진정함이 보인다면 그 느낌을 버리지 마

그래서 북오프 신촌점에서 중고음반으로 5,500원에 구입한, DVD 포함 두 장짜리 맥시 싱글 음반.
그 녀석과 헤어져 집으로 가던 길, 지하철 안에서 부클릿을 펼쳐보면서 문득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누군가가 떠올랐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START LINE」에 주목하던 그 친구에게, サヨナラCOLOR(Sayonara COLOR, 사요나라 컬러).


● 사요나라 컬러 노랫말, 열기


● 사요나라 컬러 이야기, 열기

이미지의 사용을 허락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2/20 18:51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5)
  Tags : SUPER BUTTER DOG, Tokyo Ska Paradise Orchestra, すばらしくて Nice Choice No.7, スカパラ, ハナレグミ, 大森はじめ, 忌野清志郎, 斉藤和義, 東京スカパラダイスオーケストラ, 永積タカシ, 竹中直人, 나가즈미 타카시, 사이토 카즈요시, 슈퍼 버터 독, 스카파라, 오오모리 하지메, 이마와노 키요시로, 타케나카 나오토, 하나레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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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프트 -  2010/02/21 00:38 comment | edit/delete
괜히 좋은 글이네요^-^
저도 좋아한답니다. 사요나라까라.
어쩐지 들었을 때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노래는 많지 않은 데 말이죠..
         
액션K 2010/02/21 02:05 edit/delete
이번 글을 쓰면서 머리에 떠올린 사람은 - 그래서 글 속에 언급되는 사람은 - 모두 네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이 네 사람은 앞으로 제가 <サヨナラCOLOR>를 들을 때면 생각날 사람들이 된 셈이지요.

<サヨナラCOLOR>
제게 이 노래를 추천해준 (여러모로 '통한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
토쿄대학과 메이지대학 교정에서 (우연히도) 이 노랫말과 비슷한 요지의 이야기를 했던 사람.
기회가 되면 (어떤 노랫말인지 슬쩍 언급하면서)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
이 노래 싱글 시디를 살 때 함께 있었던, 그 역시 어떤 '새 출발'을 할 사람.

+
어제 계단에서 넘어져서 왼쪽 무릎을 다쳤어요. (아, 부실한 반사신경···.)
겉으로 보기는 멀쩡한데 (하루가 지났으면 시커멓게 멍이 들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고)
살짝 눌러보면 속으로 시큰거립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통증이 오구요. (특히 내려갈 때는 절뚝절뚝···.)
오늘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라도 찍어볼 걸 그랬다는 후회가 슬쩍 밀려온다는. ㅉㅉ

josh -  2010/02/21 16:55 comment | edit/delete
요즘 주변에서 그런 잔소리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뭘 할꺼야, 라던가. 앞으로 어떻게 할래?...
물어봐주지 않아도 본인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문제일텐데말이죠.. 그런데 사실은 저도 막상 저 자신
한테 가끔 물어봅니다. 앞으로 뭐할래.. 뭐해먹고 살래... ^^
막연하게 잘될거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 이런 거 말고 조금씩 현실을 깨우쳐가며 하나둘씩 준비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제부터 스타트,라면 이미 늦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나이를 용기내어 씩씩하게
인정하고 시작할까 합니다.
신기하게도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면. 이런 저도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겠지요. 그런 마음가짐을
다독여주는 노래네요..
         
액션K 2010/02/21 21:43 edit/delete
입학, 입사, 승진, 만남, 결혼···
졸업, 퇴사, 좌천, 작별, 이혼···

크게는 그런 일부터 작게는 별 것 아닌 일까지, 또는 남들 보기에는 사소하지만 본인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일들.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은 언제나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곧 방금 전까지 익숙해 오던 것과 끝을 낸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무언가 새로 시작하는 것은 대단한 일인데 한편 익숙하던 것과 작별을 한다는 것도 무척 용기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보통···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나요?
익숙한 것과 작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말이 쉽지 그걸 실행에 옮기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지요.
오늘 갑자기 관두려니 좀 그렇고 당장 급한 것도 아니고··· 하면서 차일피일 하다가
이도저도 안되는 게, 살면서 또 얼마나 많은데요.

josh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할래?"라는 잔소리를 자주 듣는다는 이야기에
익숙한 것과 작별하는 것에 대해서 길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아마 짐작하셨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뭘 할 것인지는 (남이 말하든 스스로도 잘 알고 있든)
지금까지 익숙해오던 것 중 어떤 것을 잘라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때가 많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요.

노래가 josh님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고 기쁩니다.
고급한 예술을 통해서 (고급, 저급 따지는 게 웃기지만) 마음이 고양될 수도 있지만
흥얼거리며 듣는 유행가에서도 주먹 불끈할 수 있고 눈자위가 뜨끈해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

+
josh님 이 댓글이 두 번 등록되어 있더군요.
살펴본 결과 같은 시간대에 등록되고 띄어쓰기까지 같은 것으로 미루어보건대 동일 문건으로 사료되었습니다.
컴퓨터의 더딘 반응으로 인한 더블 클릭에서 비롯된 듯하여 그 중 하나를 제가 임의로 삭제했습니다.
양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마녀 -  2010/02/21 18:50 comment | edit/delete
나른해지네요..웅크리고 누웠다 일났슴다..
기운없어지고, 우울해지는 요즘임다..
마사무네상 목소리 유사한 것이.. 좋슴다.
잘 듣고 갑니다.
         
액션K 2010/02/21 20:11 edit/delete
기운 없어지고 우울해진다···. 흠. 말씀하신 표현으로 미루어보면 몸보다는 마음이 편치 않으신 듯 하군요.
제가 이번 포스팅에 백업한 노래도 (보컬의 음색이라든지는) 나른한 분위기일 수도 있어서, 흠흠.
마녀님의 나른하고 웅크리는 지금의 분위기를 더 '다운'시켜드린 건 아닌지.

         
액션K 2010/02/22 02:18 edit/delete
아, 뜬금없긴 합니다만··· 언젠가 마녀님과 주고받던 이야기인데요.
언젠가 무슨 이야기에선가 언급되었던 <인사이드 딥 스로트>가 국내에 정식발매되어 있더군요.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9074177883

위 URL을 클릭하시면 살펴볼 수 있는데요.
참고로 다소 귀찮으시겠지만 '19금' 상품이므로 로그인을 해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짐작하건대, 마녀님 정도면 알라딘에는 당연히 가입이 되어있으실테지요)

초특가 2,900원(!)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는 당일배송 상품이랍니다.
혹시 도서 구입하실 게 있으시다면 덤으로 구매하셔도 될 듯.

류사부 -  2010/02/22 12:36 comment | edit/delete
하나레구미라면 액션K님에게 추천해드리기 부담 없는 뮤지션이긴 하겠네요 ^^
(액션K님 취향을 많이는 아니지만 스핏츠를 좋아하신다면)
그 공연에 가고 싶기는 했는데 하나레구미를 엄청 꾸준히 들은 것도 아니고,
당시에 다른 일이 생겨서 못갔는데, 벌써 한국에는 두번째 초대 받아서 공연을 한 것이니..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까 합니다.

음반 사기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신촌에서 만나게 되면 북오프를 그냥 지나친 적은 없네요.
요즘은 되도록이면 일본음반을 덜 사고 싶어서 피하고 있는데;
기존 서울역에 있었던 북오프에 비해 좀 더 현지처럼 잘 해놓은 느낌이 나고 물량도 많아서
그곳이 사라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서울은 너무 잘 없어지고 금방 무언가가 생기는게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듯 싶습니다 ..
날씨 많이 풀렸네요. 봄도 금방이겠어요 건강한 일상 보내시길~!
         
액션K 2010/02/22 15:32 edit/delete
그 사람의 취향이 이러저러하니 분명히 이런 음악을 좋아할 거야, 라는 짐작.
그 짐작이 맞아 떨어질 때면, 짐작을 하는 사람과 맞아 떨어지는 사람 둘 다 괜히 마음이 봉긋봉긋해지겠죠.
어느 블로그에서 읽은 글에, 유희열이 '어떤날'을 추천했는데 (개인적인 추천인지 방송에서의 추천인지 몰라도)
유희열이 추천해서 더욱 좋았다, 는 얘기가 있었는데, 공감가는 바가 있었습니다.

류사부님도, "하나레구미라면 추천해드리기 부담없는 뮤지션"이라고 하시니까, 그 얘기가 생각나는군요.
류사부님이라든지 또는 류사부님 주위의 분들, (한번도 뵌 적은 없고 각자의 블로그나 댓글로 느끼는 것이지만)
음악 내공이 장난 아니라는 걸 익히 알고 있기에, 말입니다. ^^
이런 사람들이 권하는 뮤지션이라면, 특히나 저의 취향을 짐작하고 권하는 뮤지션이라면,
(サヨナラCOLOR를 처음 제게 권한 사람이나 또는 류사부님 같은 분들이 권하는 뮤지션 또는 음악)
99% 적중이겠지요. 아이쿠, 고마워라~ 하는 느낌까지 일으키구요.

북오프 신촌점. 그날 처음 가봤습니다.
저의 동선이 그쪽으로 향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 간다간다 하면서도 정작 가본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지요.
음반 구매. 저도 요즘은 (아니 한참 오래 전부터) 시들해졌습니다.
사놓고도 듣지않고 그냥 방치해두기도 하구요.
'산다'는 행위 자체만 즐기는 건지 뭔지. 이건 뭐 '오덕'도 아니고, 후훗.

오늘 오전에 여기저기 밖으로 다녔는데 정말 따뜻하더라구요.
두툼한 점퍼가, 어디론가 들어가면 더워서,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피아 -  2010/03/02 00:56 comment | edit/delete
하나레구미는 들어본 적이 있어요. 이름만이지만. ㅎㅎ
이름에서 자꾸 젤리이름-_-이 느껴져서 더욱 기억하고 있었던 듯..... 하하하;;
(이렇게 말하니 갑자기 젤리가 먹고싶어지네요; 제가 좋아하는 오리온의 꼬마곰 젤리!ㅋㅋ)

가사가 최근 포스팅 하신 내용들과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느껴졌어요.
주위에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던가, 기타 여러가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신 듯 하여..
기억나는 예전 글들을 떠올려보면 이와 비슷한 내용의 노래들도 있었던 듯 하고..
왜요, 그런 가사들을 보면서 '알아. 아는데....' 라고 외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잖아요.
어쩔땐 굉장히 힘을 주지만 또 어쩔땐 너무 진부하다는 느낌도 있고.

근데 사람이 처한 상황이 그 사람의 기분이나 어떤 포용력? 같은 걸 바꾸는 힘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에 올려주신 사요나라컬러는 저에게 지금 도전하는 것이 결코 잘못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야기 해주네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요즘들어 막 매달려 무언갈 했던 적도 없는 거 같아'라는 말에 '그건 네가 절실하지 않아서야'라고 대답해준 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맞아요 제가 절실하지 못해서였어요. 절실하게 매달릴만한 무언가가 없었다는 걸요. 그건 일도 사랑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3월말에 떠납니다^^ 먼 훗날처럼 느껴진 날이 벌써 이렇게 오다니....
지금은 별 생각 없고 처리해야 할 일들만 잔뜩~~
1년 뒤엔 절실하게 매달릴 무언가를 안고 돌아오길 바라요. 편안한 자리에 계속 앉아있으려고 하는 자신을 좀 다그쳐가면서....ㅎㅎㅎ 많이 게을러져서 전 좀 다그칠 필요가 있는 듯-_-;;


+
커피 사주신다는 약속은 아직도 유효한거죠? ㅋㅋㅋㅋ
         
액션K 2010/03/02 10:28 edit/delete
아, 하나레구미에서 젤리가 느껴진다니, 프하핫!
저도 그 바람에 지금 바로 제가 좋아하는 젤리과자가 떠올랐습니다.
피아님은 꼬마곰 젤리? 저는 "하리보"랍니다. (그 중에서도 복숭아맛 하리보!)
색색깔로 된 젤리빈도 좋아하는데 그건 이름이 생각나질 않네요. ^^
얼마 전 어느 블로그에서
그 젤리빈, 여러가지 색깔을 함께 먹으면 또다른 새로운 맛이 난다는 글을 읽었는데, 음음.

피아님 말씀 듣고보니,
제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여럿 있긴 하네요, 후훗.
이를테면 졸업이라든지 해서 상급 학교로 진학을 하거나
절치부심, 까지는 아니라도 나름대로 꽤나 고민하다가 취업의 길로 나서거나
(그러고보니 바로 오늘부터! 그런 친구들이 둘이나 되네요)
사귀는 사람과 헤어지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거리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것에 '주먹 불끈'의 경우도 있구요.

"굉장히 힘을 주지만 너무 진부한 느낌도"
그래요, 때론 힘을 주지만 때로는 '알긴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싶어서 괜히 입만 삐죽거리기 쉽죠.
느닷없는 소리지만, 결국 실천의 문제인 것 같아요. 액션.
생각은 누구나 한다, 결국 스스로를 바꾸는 것은 그 생각 다음에 오는 액션. 액션.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다, 라는 말.
최근에 제 친구에게서도 들었던 말입니다. (그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그 전에도 여러 번)
사실 저도 (아직도) 모릅니다. 제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뭘 하고 싶은 건지를 미리 정해놓은 사람은 사실 많지 않을 거라고 봐요.

절실하지 못해서, 라는 말.
그렇겠네요. 맞아요.
절실한 마음에 무언가에 매달리다 보면, 그 무언가를 통해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겠지요.
절실하게 무언가에 매진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이 보이는 법이지요.
그런 것들 중에서 하고 싶은 것이 찾아지기도 하구요.
피아님 말씀 중에 와닿은, "그건 일도 사랑도 마찬가지" ^^
맞아요, 사랑도 그렇다고 봐요. 음음. 뭐 이건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이쯤에서 각설!

+
아, 이달말에 떠나는군요.
아직 날짜가 많이 남은 듯 하니까 '떠나는' 이야기는 미리 하고 싶지 않네요.
커피 타임이든 티 타임이든, 약속 유효! ㅎㅎㅎㅎ

검은새 -  2010/03/09 22:41 comment | edit/delete
twitter를 시작했습니다.
이거, 별천지더군요.
         
액션K 2010/03/10 12:33 edit/delete
신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폰이다, 트위터다, 하면서 기사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과연 그것이 그 만큼의 뉴스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 의구심은 아직도 남아있는데)

'붐'이라는 점에는 그게 그렇게 자주 기사로 다루어질 만 하다고 고개를 끄덕이지지만
과연 그만큼 떠들썩하게 이야기될 만큼의 '대중적인 효용가치'가 있는지는 아직도 갸웃거려진다는 거죠.

어쨌거나 여기저기가 트위터가 얘기되고 있으니 뭔가 싶어서 저도 일단 계정을 만들고 둘러봤는데
아주 잠깐 둘러보다 말아서 그런지 여전히 '이거 뭐지?' 싶습니다.

트위터는 정말 굉장하다고 하는, 실제 사례,
예를 들면 회사에서 해고되었다는 이야기를 올리자마자 곧바로 새로운 직장이 생겼다든지 하는,
그런 사례는 뭐랄까 그게 뉴스가 될 만큼 드문 사례로 여겨지더라구요. (액션K의 부정적 사고방식? ㅋ)

제 주위 사람 중에는 트위터를 두고
'그거 왜 하지?'는 의견을 내비치는 사람도 있고 '정말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흐음. 검은새님은 "별천지"라고 하시는 걸 보니 일단 검은새님은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이군요.
어떤 "별천지"인지, 직접 알아보기엔 아직 게으른 액션K에게 가르쳐 주신다면? ^^

         
검은새 2010/03/10 15:25 edit/delete
무조건, 직접 해보셔야 합니다.
마구 들쑤셔(?) 보십시오.

참고로, 저는 어제 이외수와 함께 놀았습니다.

         
액션K 2010/03/11 10:44 edit/delete
역시 백문이불여일'클릭'이군요.
그리고, 하핫! '들쑤셔'본다는 표현에 제대로 웃어봤습니다.

흐음. 트위터하는 이외수, 라.
그 분, DC인사이드도 하시더니만 ('막장'의 본질을 파악 못하셨는지 곤욕을 치르기도 하셨지요)
트위터까지. 굉장하군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 뮤지션, 작가 등을 '팔로우'해보는 것도 재미나겠는데요?
(누구를 '팔로우'해볼까? 잠깐 생각하다가, 아차차, 이거 영어때문에 더듬더듬하겠다 싶기도, 쯥!ㅋ)

마녀 -  2010/03/12 16:36 comment | edit/delete
오늘도 진~하게 듣고 갑니다.
바람이 심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길~
트위터로 놀아보고 싶네요..^^
         
액션K 2010/03/14 00:38 edit/delete
업데이트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자주 들려주시니 고맙습니다.
매일 대여섯 시가 되면 "바쁘게 한 것도 하나 없는데 하루 다 지나가는구나" 싶습니다.
분명 게으르게 살고 있는데 바쁘게 느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마음은 늘 팅 빈 느낌이고 말입니다.

토요일에 (정말 정말 오랜만에) 자전거라도 한 번 격하게 타볼까 했는데 그러지도 못했고
2PM 간담회 녹취록인가 뭔가를 괜히 읽어보다가 일없이 금쪽같은 주말 시간만 낭비한 꼴.

요즘 제대로 된 CEO라면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한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자주 접하는데
이삼십대의 IT 얼리 어답터도 아니고 사오십대 연령의 CEO들께서도 아이폰으로 트위터라니.
세상 모든 걸 다 따라잡을 수는 없으니 엔간한 것은 딴 세상 얘기로만 듣고 흘릴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제게는 스마트폰이니 트위터니 그런 건 그렇게 흘리고 말 것으로 여기고 싶은데,
그것참, 별천지니 들쑤셔 보랍니다. 하하.

말씀하시는 걸 보니 마녀님도 트위터에 대한 관심이 생기시는 모양이군요.
주위에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있나부터 알아보는 것도 좋으실 듯.
유명인들을 팔로우하는 것도 재미나겟지만,
일단 개인적으로 아는 분 중에 트위터하는 분이 계시면 흥미도 배가되고 억세스 자체도 순조로울 듯 해서요.

토요일은 어떠셨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일요일은 즐겁게 지내십시오!

 -  2010/03/24 02:0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3/27 02:49 edit/delete
○○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미안해요)
댓글은 '그날' 읽었는데, 읽고는 잠깐 ···멈칫 있다가 답글을 잠깐 미룬 것이 그만, 바쁘게 하루 이틀 지나가버렸어요.
뭐랄까, 천천히 느긋하게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하자면 주고받을 말이 많을 것 같은데
키보드 자판 앞에서는 타이핑했다가 백스페이스를 다다다닥~ 눌렀다가, 그렇게 되네요, ^^
아무튼 '여전히 평소처럼'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서 마주하길 바래요.

+ 1
○○님의 '지금'이 바로 이 サヨナラCOLOR의 노랫말을 떠오르게 한다면, 제가 '오버'하는 걸까요? 후훗.

+ 2
트위터 계정 (비공개댓글로) 알려줘요, 언젠가는 팔로우할테니까. ㅋ

         
2010/03/27 11:14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3/28 08:42 edit/delete
わかりました !!

 -  2010/07/02 18:3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7/02 22:48 edit/delete
오늘, (하필이면!) '국지성 호우'의 퍼붓는 빗속에 이사를 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의 사무실이든 빗속에 옮긴 오후의 사무실이든, ○○님께서 말씀하신 그곳과 그리 멀지 않습니다.
두 군데 다 전철을 이용하면 이삼십 분 안에 도착할 정도니까요.

그 커피숍, 말씀하시니, 두 번 정도 들렸던 적이 있는데···
두 번 다 창가 쪽의 키가 조금 큰 스툴에 앉았던 기억만 나고 동행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네요.

波風たてられること きらう人 풍파 일어나는 것 싫어하는 사람

그런가요? 음음··· 그렇죠? 후훗.
무언가에 종지부를 찍고 아자잣! 그래, 새로 시작하는 거다!, 라고, 좀처럼 그러지 못하는 이유.
저도 그렇다고 느낄 때가 여러 번 있었던 것 같아요.
풍파가 일어나는 것이 싫다는.
가만 있으면 될 걸 일없이 '평지풍파'를 왜 일으키냐고 주위에서 쑥덕거리는 것이 싫다는, 그런 이유.
또는 그런 이유를 미리부터 스스로에게 중얼거리면서 그걸 핑계로 '새로 시작'하지 않는 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하고 있나"
커피숍에서의 ○○님의 자기성찰을 접하고 저도 떠오르는 게 있어서···
이 답글을 쓰고나면 곧바로 잠깐 집 앞에 나가서 밤바람을 쐴까 합니다, 비도 그친 듯 하고.

○○님 오랜만입니다.
"마음에 위안"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힘" (방긋방긋)
제 글은 아무 것도 한 게 없고 그저 하나레구미의 아름다운 노래 덕분이지요.

サヨナラから はじまることが
たくさん あるんだよ
本当のことが 見えてるなら
その思いを 捨てないで

지우 -  2010/11/24 03:48 comment | edit/delete
BG로 여기 음악 듣고 있다가 다른 음악(물론 글도) 궁금해서 쭉 하나하나 찾아 내려가다가 이 노래를 듣고는 마음에 팍 와닿고 울컥하기도 하고 조금 슬프네요.
하나레구미, 케이님 덕분에 알았어요. 길가다 맘에 드는 예쁜 물건 발견한 기분이에요. 고마워요. ^^
하나레구미& SUPER BUTTER DOG가 궁금해졌어요.
J-POP는 잘 모르지만 몇 안되는 좋아하는 가수 밴드가 될 것 같아요.
참 좋네요. 이 노래. 가사도...여러 생각나게 하네요.

(너무 고마워 글 남겨요)


         
액션K 2010/11/24 13:16 edit/delete
지우님이 마음에 드셨다니, 이 곡을 BGM으로 해서 글을 쓴 보람이 있네요, 후훗.
저도 얼마 전까지 몰랐던 뮤지션인데 마음에 들어서 일본에 갔을 때 공연을 담은 DVD를 사기까지 했어요.

ハナレグミ의 곡으로 제가 좋아하는 <光と影>, 이거 추천해보고 싶네요.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OlzriXW5_FY
공연 http://www.youtube.com/watch?v=XhS90tEh6ys
가사 http://www.uta-net.com/user/phplib/Link.php?ID=80212

그리고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SUPER BUTTER DOG의 <サヨナラCOLOR> P/V입니다.
안보셨다면 한번 보시기를. 괜찮은 영상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k0L-FYBWSdg

+
제가 더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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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왜 만났던 건가 ああ なぜ出会ったのか
  ムーンライト Moonlight 문라이트

저녁 일곱 시 오십사 분. 오랜만에 그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다.
근처 전철역에 있는데 할 말이 있으니 일 끝나면 연락해달라는 내용이라 서둘러 나갔다.
웬일로 여기까지 굳이 왔냐는 말로 그를 반기자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주위에 적당한 커피숍이 없는데 어쩌지 하며 머뭇거리는 나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강 쪽으로 가자고.

한강 어디를 가자고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말하는 품새가 심상치 않게 느껴져서
따져 묻지 않고 한강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요즘 어떠냐며 별다르지 않을 것이 분명할 그의 근황을 괜히 물었다.
인근의 적당한 한강 시민공원에 차를 주차하고 따뜻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무슨 얘긴지 들어보자 싶었는데···
시민공원 쪽 진입 차선을 놓친 이후 자동차 전용도로로 들어서서는 그저 앞차의 후미등을 바라보면서 달리기만 했다.
한강을 몇 차례나 건너면서 강변북로를 그리고 올림픽대로를 오가기만 반복했고
드문드문 그가 건네는 이야기에 강변 야경을 곁눈으로 보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정도의 대꾸 밖에 할 수 없었다.

그가 애써 태연한 척하며 툭 내뱉은 한 마디 때문이었다.
···
헤어졌다, 고 했다.


ムーンライトスピッツ

ああ なぜ出会ったのか
ああ 小さな世界でも

あんまり グズグズしてたから
逆回り 季節

ああ チャンスを待ったのは
ああ わけがあったのだ

心残りはあるけれど
表紙をめくったら

ある晴れた夜に君 照らし出す ムーンライト
指からめたのは 気まぐれじゃなく ムーンライト

ああ 無いとわかったのさ
ああ 新しい罰など

暗い袋の内側から
のぞき穴 あけた

ある晴れた夜に君 照らし出す ムーンライト
鼻こすりながら 遠い波を見る ムーンライト

ああ なぜ出会ったのか
ああ 小さな世界でも

문라이트스핏츠

아아 왜 만났던 건가
아아 자그마한 세계라도

너무 우물쭈물하고 있었기에
거꾸로 도는 계절

아아 찬스를 기다린 것은
아아 이유가 있었던 거다

미련은 있지만
표지를 넘긴다면

어느 갠 밤에 너 비추기 시작하는 문라이트
손가락 건 것은 변덕이 아니라 문라이트

아아 없다고 알았던 거지
아아 새로운 벌(罰) 따위

깜깜한 봉투의 안쪽에서부터
엿볼 구멍 뚫었다

어느 갠 밤에 너 비추기 시작하는 문라이트
코 비비면서 먼 파도를 보는 문라이트

아아 왜 만났던 건가
아아 자그마한 세계라도

ホタル
2000-04-26
ホタル

色色衣
2004-03-17
色色衣

ムーンライト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그녀에 대하여, 헤어짐에 대하여, 그 이후에 대하여,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이제 그에게 과거완료형이 된 그 여자친구는 한편 내 친구이기도 해서 이러니저러니 묻기도 곤란했다.

어느덧 대시보드의 액정 표시는 자정을 넘긴 지도 한참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시절을 되짚어 본다는 것은 의미가 없기도 했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꺼내기는 너무 빠르기도 했다.
그의 어쩔 수 없는 심정 앞에 나는 그저 이해할 수 있다 정도의 고개짓 이외에는 덧붙일 게 없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지만 주고받은 이야기는 거의 없는 듯 느껴졌다.

한 번 더 돌면 안되겠냐는 그의 말에 이번에는 가양대교를 건너 강변북로에 들어섰다.
한산해진 도로에서 제한속도를 넘기고 달리는 차들은 우리를 추월해서 후미등의 불빛만 길게 남겼고
우리는 멀어지는 그 불빛을 뒤따르며 다시 심야의 한강 이쪽저쪽을 달렸다.
그러기를 또 몇 차례 반복하다가 그를 집까지 데려다주고는 혼자 한강을 건넜다.
···

집에 들어가다 멈춰서서 그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아무 생각말고 그냥 바로 자."
그러겠다, 고 곧바로 답신이 왔다.
휴대폰 액정 화면의 현재 시간은 새벽 두 시를 넘기려고 하고 있었다.


ムーンライト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1/30 18:45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26)
  Tags : Spitz, スピッツ, 内川岳浩, 塩田修, 宮島哲博, 미야지마 테츠히로, 스핏츠, 시오타 오사무, 우치카와 타케히로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189  

모운 -  2010/01/30 23:58 comment | edit/delete
오오, 따끈따끈.

그,
헤어졌군요.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어있을까요. 아니겠죠. 아아.

오늘 달빛 참 밝고 예쁘더만요.
저렇게나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왜 슬퍼해야 하는지.
         
액션K 2010/01/31 01:33 edit/delete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마치 자신만이 그 세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듯 했다."

예전에 다른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문구인데요.
오래 전, 실연을 겪었던 제 친구 하나가 그 당시 그렇게 자신의 심정을 내뱉은 적이 있습니다.
(부산 시절, 이기대 가는 길목에선가, 가끔 그 친구와 둘이서 한밤중에 담배만 피워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요.
모운님 말씀처럼, 자고 일어나도 세상은 그대로일 겁니다.
예전 애꿎게 담배만 피워대던 그 친구의 심정처럼, 세계는 그대로인데 그 자신만 사라진 느낌일테죠.
.
.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토요일 저녁 '급'약속으로 종로3가의 미스터피자에서 만나게 된 녀석들이 있었는데
근황을 서로 묻다가 한 녀석의 '연애'가 생각나서 안부를 물었더니 (마침 그 상대를 저도 만난 적이 있어서요)
이주일 전에 헤어졌다고 담담하게 말하더군요.
왜? 싸웠어? 아니면 지루해진 거야?, 했더니 그런 게 아니라
자신도 요즘 상황이 좀 그렇고 상대도 올해 공부하지 않으면 곤란해지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면서
괜찮으니까 걱정말라고 덧붙이면서 씨익 웃더군요.

기분이 잠시 묘했습니다.
연거퍼 헤어짐의 소식을 듣게 되어서 말입니다.

액션K -  2010/01/31 14:44 comment | edit/delete
댓글로 쓰는, ⅳ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ムーンライト
recorded and mixed by 미야지마 테츠히로(宮島哲博)
recorded at KAWAGUCHI-KO STUDIO, SONY MUSIC SHINANOMACHI STUDIO, September∼October 1999
mixed at SONY MUSIC SHINANOMACHI STUDIO, October 1999
assistant engineers 우치카와 타케히로(内川岳浩) HITOKUCHI-ZAKA, 시오타 오사무(塩田修) SONY MUSIC
ninano -  2010/01/31 21:12 comment | edit/delete
서로를 알고 있으면 액션님도 먼가 일방적으로 맞장구를 치실 순 없으셨겠네요.
모든 걸 알고 있는 애매한 입장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액션K 2010/02/01 00:50 edit/delete
'모든 걸 알고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애매한 입장인 것은 틀림없겠지요.
그 탓에, 뭐라고 표현하긴 힘들지만, 이를테면 부채 의식(?) 비슷한 것을 어느 정도는 느끼고 있습니다.
일정 부분 입 다물고 있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에 대해서 말이지요.
그들 둘 다에게 말입니다.

그들 두 사람 다 아마도 스핏츠의 <ムーンライト>를 들어본 적이 없을 사람들이긴 한데
그래서 저 혼자 느끼는 것이지만,
'거꾸로 도는 계절(逆回り 季節)'이라든지
'손가락 건 것은 변덕이 아니라(指からめたのは 気まぐれじゃなく)든지
'없다고 알았던 거지(無いとわかったのさ)'와 같은 노랫말이,
(그들의 어떤 모습들과 오버랩되어서) 저를 깊게 깊게 가라앉게 만듭니다.

elyu -  2010/02/01 00:56 comment | edit/delete
그, 세계는 그대로 인데 그 자신만 사라진 느낌에 덧붙이는 사족이지만 .
새로운 세계에 편입을 해서 그런지, 저 없이 돌아가고 있을 '또 다른 세계' 를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이미 또 다른 세계에서는 저의 존재는 과거의 잔상일 뿐이겠지만
한 때 제 생활의 중심이었던 세계에 대한 애틋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상한 얘기죠?^.^
         
액션K 2010/02/01 01:13 edit/delete
그(또는 그녀)가 떠났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마치 자신만이 그 세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듯 했다.

떠나가버린 그(또는 그녀)를 향한 그리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다.
한동안 (유령같던)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편입되었다.

.

elyu님 이야기에, 아··· 하고, 약간의 탄식 또는 공감.
그곳에서는 내가 과거의 잔상으로만 남아있을 뿐 거기는 거기대로 나 없이 돌아가고 있을 '또 다른 세계'.
돌아오라고 해도 돌아가지 않을 '지난 시절만 화석처럼 남아있을 세계'겠지만
그래도 애틋함의 감정이 남는, 그 어쩔 수 없음이란.

이상한 얘기···가 아니라, ^.^
충분히 공감가는 그러면서도 탄식의 짧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

josh -  2010/02/02 02:03 comment | edit/delete

동상이몽, 이 가장 힘든 순간인것 같습니다. 헤어짐, 그 이후에는 가족이나 혹은 아무리 친한 친구를
만나더라도.. 그들로부터.. 생각그만하고 자, 라던가.. 시간지나면 괜찮을거야, 라던가. 더 좋은 사람
만날거야..그런 소리를 백만번을 듣는다 한들..그순간에는 그렇지, 라고 대답을 하더라도 머리속으로는
다른 곳을 향해 가곤 합니다.

얼마전에 저도. 헤어졌어, 라는 말을 했던 동생과 술을 마시는데. 괜찮다고 체념한듯 말하는 그애가
속으로는 '저 아직도 그 친구 좋아해요. 보고싶어요. 연락하고싶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괜찮아질거야, 라는 의미없는 말도 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가면 무뎌진다는 건 사실같네요.. 그 외롭고 힘든 시기에, 허튼 실수를 하지않길.
그저 그런 충고만 해주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액션님 오랜만의 글. 잘 읽고, 가요 ^^
         
액션K 2010/02/02 10:42 edit/delete
생각 그만하고 자, 시간 지나면 괜찮을 거야,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 등.
사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잠들면 눈 뜨고 일어나기 전까지는 잊게 마련이고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진행되는 망각의 프로세스 덕분에 괜찮아질테고
당장은 세상에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당장의 환상이지요.

두어 번 헤어짐을 겪어본 사람은, 압니다.
뭔가 배워본다든지 밀린 공부를 한다든지 해서 특정한 무언가에 몰두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것을.
세월이 지나면 지금 느끼는 통증의 강도는 물론 통증의 부위조차 잊어버린다는 것을.
세상에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이 없을 것 같았던, 자신의 생각에 쓴웃음을 짓게 되는 날이 금방 온다는 것을.

하지만 어찌할거나.

그렇게, 맞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당사자, 특히 '수동태'로 자세로 헤어짐의 단계를 맞닥뜨린 당사자는
그게 맞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두어 번 헤어짐을 겪어봤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받아들일 수 있으나 가슴이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다, 그러다가, 결국은 가슴도 받아들이고 세월이 흐르면 잊어버리기까지 합니다.
그런 게 사람이고 또 사람의 일이지요.
.
.

josh님의 충고, "그 외롭고 힘든 시기에, 허튼 실수를 하지않길."
앞으로 제가 <ムーンライト>를 들으면 떠올리게 될 두 사람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외롭고 힘든 시기에, 부디 허튼 실수 하지 않기를.

마녀 -  2010/02/04 15:59 comment | edit/delete
건강한 봄맞이 되시길~




         
액션K 2010/02/05 01:03 edit/delete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10도 안팎의 날씨라서 그런지,
입춘을 막 지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도무지 와닿지 않습니다.
일기예보에서 내일 낮에는 풀린다고는 하는데, 또 언제 추울 지 모를 날씨같구요.

하지만 마녀님 글에서 '봄맞이'라는 표현을 접하게 되니
아, 입춘은 입춘인가 보다 싶기도 하고.

그래서, ^^ 마녀님 역시 건강한 봄맞이 되시기를.

 -  2010/02/09 03:5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ぱく 2010/02/09 04:03 edit/delete
아,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액션K 2010/02/10 00:21 edit/delete
먼저, 思い浮かぶ
오랜만! 반가워! 요즘 들어서 더욱 ○○ 생각이 많이 났고 뭐··· 어쩔 수 없이(?) '근황'도 궁금했고.
思い浮かぶってなんか 후훗. 정말 그래. 나도 그래.
이를테면, 책꽂이 구석에서 잊혀져 있던 山崎まさよし의 <BLUE PERIOD> 앨범을 발견했을 때
그 순간 思い浮かぶ의 대상은 ○○.
(山崎まさよし 이야기를 서로 했던 기억도 그다지 없는데 말이지)

그리고, 隠れん坊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음음. 아직 그렇게 해야할 시기라면, 기다릴 수 밖에.
그렇다면 내가 술래인 셈인데··· 술래 놔두고 그냥 사라지면 안되는 건, 알지? 후훗.

+
くるりの歌を聴いてたら 그리고 나를 가리키는 특정 표현.
하필이면 그 두가지가 ○○ 그리고 또다른 녀석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바람에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어.
게다가 닉네임도 처음 보는 것이라서 둘 중 누구지? 고민했어.
그 바람에, (분위기 파악 못하고 실수한 것) 미안. 헤헤.

피아 -  2010/02/10 00:18 comment | edit/delete
제 친구 하나의 남자친구 중에 둘은 제가 아는 사람들이었어요.
한명은 같은 동아리, 또 한명은 건너건너.
서로가 알고 있는 상태일 때 좋은 건 그 둘이 사귀고 있을 때 뿐, 헤어지고 나면 그것만큼 껄끄러운 것도 없더라구요.
저는 제 친구와도 친구지만 그 녀석들과도 친구여서 덩달아 서먹해지는 느낌..?!
그나마 한명은 친구로서 원상복귀가 됐지만...... 그렇더라구요.
액션님의 입장도 지금 그러한 상황일까... 생각해봤어요.

포스팅 해주신 덕분에 문라이트 가사를 제대로 봤네요^^;;;
이 노래가 이런 내용이었나.. 하고 새삼스럽게 말예요. 히히.

가사 속의 '찬스'를 보니 그거 같아요. 헤어지기 좋은 이유, 꺼리, 핑계, 계기.
질질 끌던 관계를 좋게 청산하기 위해 뭔가 꺼리가 필요했다- 다 이유가 있다구~

자려고 누웠는데 달빛이 의외로 굉장히 밝구나- 라고 생각했던, 어느 날 밤이 생각납니당. ^^
보름달이 보고싶어라~

+
댓글 내용이 영 두서가 없네요. 허허허허허;;;;
         
액션K 2010/02/10 01:38 edit/delete
제 입장은··· 껄끄러운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무척 음음, 뭐랄까 여러모로 'complicated'한 입장?
아무튼 중요한 것은 제 입장이라기 보다는 그 두 사람의 오늘 그리고 내일이겠지요.

'찬스(チャンス)'를 언급하셨는데, 그래요, 그렇기도 하죠.
그런데 후훗, '계기' 또는 '이유'까지는 편안한데(?), 그걸 '꺼리'라고 하니, 하핫!~ 약간 불편?
아무튼 '계기'든 '이유'든 '꺼리'든 그렇게 읽은 다음
그 다음 노랫말 '아아 이유가 있었던 거다(ああ わけがあったのだ)' 부분을 듣노라면,
'아아(ああ)' 이 부분의 탄식이 확 와닿는 느낌.

제 글 덕분에 피아님께서 <ムーンライト>를 '다시' 듣게 된 듯 해서, 괜히 뿌듯뿌듯!

+
두서가 없다뇨? 제게는 제대로 뭐 하나 뺄 것 없이 꽉 찬 댓글이었답니다! ^^

 -  2010/02/10 02:2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2/10 12:04 edit/delete
약간의 시차만 있을 뿐, 이렇든저렇든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묵직한 마음'은 또 어쩔 도리가 없지요. 적어도 그 '시차'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코스모스>는,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도 특별히 '액션K의 마이 페이버릿'에 랭크되는 곡입니다.
그 곡 들을 때면 마음이 아스라~해지고 그런데요.
그 노래를 백업해서 다시 한번 포스팅 하고 싶은 생각도 얼핏 들기까지 하지만, 음음.

어제, 제 친구에게 나가즈미 타카시(永積タカシ) 작사작곡의 노래 두 곡을 권해봤습니다.
둘 중 하나는 <光と影> 그리고 또 한 곡이 어떤 곡인지는, 후훗, ○○님이 짐작하실 겁니다.
오늘 회사에서의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다녀오던 그 친구에게서 조금 전에 문자가 왔습니다.
노래, 너무 좋다고. (특히 그 '또 한 곡'이)
다음달 월급 타면 기타를 사서 배우겠다는 얘기를, 어제 저녁에 하던 친구인데
조금 전에 연거퍼 오는 문자메세지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더군요. 기타 배울 거라고.

○○님의 코멘트 중에서 "···가 되어 참 좋습니다" 라는 말씀.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 역시 "좋아요!"

+
조만간 또. 헤헷.

 -  2010/02/16 18:0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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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2/17 01:58 edit/delete
언젠가 어떤 친구가 제게 그 당시 자신의 힘든 상황을 제게 토로한 후에 제게 이렇게 묻더군요.
"힘들 땐 어떻게 해? 그냥 혼자 삼켜? 아니면··· 누군가에게, 말해?"

그때 그 질문을 받았을 때도 그랬지만, 저는 스스로에게도 그 질문을 해볼 때가 가끔 생깁니다.
"나는, 나는 힘들 때 불러내서는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있다'고 생각들었다가 그게 곧바로 '있긴 하지만···' 이라고 바뀝니다.

힘들 때면 저 역시 누군가가 옆에서 제 푸념을 들어주기만 해도 위안이 될 듯 해서,
네, 저도 그런 걸 받아 줄 친구를 찾으려고 하지만, 은근히 쉽지 않습니다.
세상이라는 게, 제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절대 아니다보니
힘들 때 푸념을 (때로는 짜증을) 받아줄 만한 친구가,
딱 그 시간에 제게 시간을 할애할 만큼 여유로운지 어떤지 확실하지 않기도 하고 해서요.
그리고 저의 '극소심' 성격도, 그러기를 주저하게 만들구요.

음. 저는요. 그러다가 가끔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울고 싶은데, 누군가를 붙잡고 힘들다고 말하면서 울고 싶은데, 그러기가 왜 이렇게 쉽지 않은지."

+
오랜만입니다. ○○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으음. 제 짐작에··· 터닝 포인트를 앞두고 있을 시기인 듯 한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터닝 포인트인지는 전혀 모르지만요. ^^
세월이 지나서 뒤돌아보면 ○○님에게 2010년은 '변곡점'일 수도 있고 '차선 변경 직전'일 수도 있겠구요.

 -  2010/02/18 18:1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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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2/20 12:35 edit/delete
컴퓨터가 일상의 가전제품이 된 지가 언젠데··· 그런데도 가끔 종일토록 가까이 하지 못하는 날들이 가끔 생깁니다.
그 바람에 그만, 답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노랫말이라는 거, 그게 해독이 불가능한 딴나라 말도 아닌 우리말이라 할지라도, 무심하게 듣는 경우 많죠.
좋아하는 노래라 해도 멜로디가 또는 리듬이 좋아서 즐기는 경우라면, 좋아해도 역시 노랫말에 둔감해지구요.
어째도 '대중음악'이니 굳이 정성을 다해 들을 필요까진 없으니, '무성의한 리스너'라고 생각 안하셔도 될 듯.

새해, 복이라는 거. 아직도 제대로 받은 것은 없습니다.
정월 대보름까지는 (설날 지난지 얼마 되지 않으니, 음력으로 대보름까지니까 이달 말 쯤되려나?)
'새복'이라는 걸 기다려봐도 될겟는데, 그때까지 뭐 특별한 복이 오려나 싶습니다.
(나중 어두워지기 전에 로또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강하게 든다는!)

꽁기꽁기?
처음 듣는 '우리 말'인데 그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저는 두 글자 반복의 부사 표현을 좋아하거든요)
사전을 뒤져봤더니만··· 오륙년전 쯤에 나온 신조어군요.

꽁기꽁기. 그래서 뒤져봤습니다.

2004년 5월 24일자 양영순 작 만화 <아색기가>에서 처음 등장.
한 국문과 교수가 동료들과 등산을 가면서 횡성수설하면서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그 만화의 설정.
동료 중의 한 명은 처음에 국문학과 교수가 사용하는 말이니 맞는 말일 거라고 생각.
무조건적인 권위주의를 통쾌하게 풍자하는 내용.

작가에 의하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난센스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며, 뜻을 알려고 하는 순간 그 상황은 해체된다"면서
"말장난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묘한 상황을 표현했던 것"이라고 작품 의도를 설명.

매우 다양한 뜻을 가지며 흔히 속마음을 표현하고 싶지 않거나 애매모호한 상황을 연출할 때 사용.
특별한 뜻이 없이 상황에 따라 뜻이 바뀌고 또한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충분히 뜻이 변화될 수 있다.
대충 써도 다 맞는 말로 '거시기' 정도.

와아. 이거 괜찮다!
신조어를 피하지는 않지만 즐겨 사용하려고 들지 않는 저에게, 이 '꽁기꽁기'는 즉각 받아들여지는 표현이네요.
2004년에 나온 표현을 이제사 처음 접하면서 곧바로 받아들여진다, 어쩌구 하는 게 좀 우습긴 하지만요.
그래도 뭐··· ○○님께서 2010년에 자연스럽게 쓰고 계신 걸 보니,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신조어가 아니라 제법 자리잡은 신조어같아 보이네요.
앞으로 제가 일상생활에서 가끔 사용할 듯.
'거시기'란 단어가 가지는 여러 표현 중에서 어느 특정 표현때문에 개인적으로 그 단어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앞으로 '거시기' 대신에 '꽁기꽁기' 되겟습니다. 핫핫. 대체 표현으로 제게는 딱이네요.


+ 덧붙인 이야기에 덧붙이는 답글

얼마 전 어떤 분으로부터 ○○님과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그 분의 '결과물'을 잠깐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주마간산 식으로 읽었기도 했고 또 무엇보다도 제가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또 전문적으로 읽는 사람도 아니라서
읽어본 뒤에 어떻게 코멘트를 해야할 지 무척 (정말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우연하게도 ○○님으로부터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하핫. 음음. 이거 참 난감하군요.

음음. 그렇다면,
필부에 지나지 않는 액션K이므로 제대로 된 코멘트를 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양해하신다면, 일독해보겠습니다.
왼쪽 프레임 하단에 나와있는 메일 주소로 (쥐메일) 보내주십시오.

방문자 -  2010/03/31 03:59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스피츠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흘러 들어왔어요....
스피츠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이런 저런 고민들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그 사람에게 힘이 되주고 싶지만 할 수 있는게 없는게 너무 슬프네요...
그나마 할 수 있는 거라곤 힘이 될만한 음악을 들려주는건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위로와 힘을 낼 수 있는 스피츠 노래를 몰래 찾아서 들려 주고 싶어요.
주인장님...첨 뵙지만 염치불구하고 곡 추천 도움 부탁드려요 ㅠ_ㅠ
         
액션K 2010/03/31 23:39 edit/delete
방문자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스핏츠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이런저런 고민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니.

그 분에게 힘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시지만,
방문자님께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분에겐 힘을 주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위로와 힘이 되는 스핏츠 넘버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당장 떠오르는 것은 <와카바>라는 곡입니다.
마침 그 노래의 myspitz story ···를 얼마 전에 쓴 적이 있네요.
http://www.myspitz.com/tt/181 ← 클릭

+
'방문자'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이 글을 남긴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곳에 처음은 아니시죠? 아무튼 방문해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방문자 -  2010/04/01 02:07 comment | edit/delete
답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저는 특별히 스핏츠를 좋아하진 않았는데 추천해주신 곡은 제 맘에 들기까지 하네요!! ㅎㅎ

그리고 아마 그 분도 마땅히 쓸 이름이 없거나....
혹여나 다른 사람이 자기가 왔던 걸 알까봐 대충 둘러 썼던게 아닐까요?? ㅎㅎㅎ
스핏츠 좋아하는 사람들의 세계는 은근히 좁은거 같으니...ㅋ
         
액션K 2010/04/01 16:35 edit/delete
감사는 제가 드려야죠.
업뎃도 게으르고 방문객도 얼마 되지 않는 마이너 블로그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와주시고 글도 남겨주시는 방문자님께 말입니다. 감사!

방문자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다면 예전의 '방문자'님은 '또다른방문자'님?
말씀하신대로 '대충 둘러'댄 닉네임일 수도 있네요. 후훗.

사실, 제 경우, 여분의(?) 닉네임이 두 개 더 있답니다.
기본적으로는 '액션K'이지만 그리고 그 기본 닉네임을 거의 99% 쓰고 있습니다만
특정한 몇몇 곳에서는 전혀 다른 (또는 살짝 다른) 닉네임을 쓰고 있지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장르가 너무 다른 곳이기도 하고 제 스스로 구분을 짓고 싶어서 그랬는데, 그게 그냥 굳어졌어요.

노래, 마음에 드셨나요? (이렇게 해서, 방문자니메서 스핏츠 음악에 더 깊숙하게 들어오신다면, 또 기쁜 일!)
그 친구 분도 <와카바>를 듣고 마음이 푸근해지고 노래도 좋아진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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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놓지 않을래 바람은 차갑지만 もう離さない 風は冷たいけ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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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 이제 곧 2010년입니다

2004년 3월 27일 이후 오늘까지,「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

[MiN..], ^^, _, 1004ant, 19, aikons, aka, A양, BlissBless, Bohemian, cafeterrace, camomile, celli, cha*ya, CHIBI, chris, Dreaming Blue Sky..., Dyce, EGOISTsoyi, eh, elofwind, elyu, enkoko, FUWA, glucose, h, hansol728, hongng, hyangii, Ichiro, inaba, jinnuri, j-music21, JooJiYeon, josh, jtirnya, kiku, lee_pd, Les Paul, liebemoon, masami, Maya, mazamune, miami, mj, momo, mora, morpho, Mr.Met, Mr.zin, mukku, NEON, Nestari, nightgreen, ninano, noisepia, oo...., Ramones, Rhtn, rurara, san, shakehaze, SOSO, Space Cowboy, sun, SURF, syrup, tomiko Van, Tube, U-ra, VAN, vellica, xeno3002, yoda, Zi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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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りす、とろナカムラ ユエ、はな、みろりんロビタ
(이상 가나다 순, 존칭 생략)
スピッツ 2010年カレンダー ノートブックタイプ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

그리고 혹시라도 저의 부주의로 인하여 이 자리에서 닉네임이 언급되지 못한 ○○님(들),
글은 남기진 않았더라도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아울러 오늘 이 곳에 처음 오신 분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ⅱ : 그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연말연시는 해바뀜의 시기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나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고
그런 생각은 곧바로 '후회'라는 감정을 마치 당연한 듯 끌어옵니다. (연초보다는 특히 연말에 더욱)
그러다 '반성'까지 이끌어내면 좋긴 하겠지만 제 경우 그저 '후회' 정도에서 그치고 흐지부지되어 버리는군요.

자신의 '나이'를 꼽아보면서 상념에 잠기는 모습은, 연말이라면 저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 같은데요.
이곳에 들리시는 분들 역시 연말이 되면 '더 이상 어리지 않다'라든지 '또 한 살 먹는다' 등의 생각을 하게 마련일테고
윗 연배 분들의 면전이 아닌, 또래들끼리의 송년회 자리라면 '늙어 간다'라는 식의 말을 서로 던지고 받기도 하겠지요.
빨리 어른이 되고픈 교복 차림의 미성년이 아닌 밖에야, 나이 먹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씁쓸한 감정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한 번 지나간 시간은 그 누구도 돌이킬 수 없다는 것.

그러하기에 특정 시기나 특정 연령대에 겪어보고 느껴보고 이해해봄 직한 어떤 것들을,
겪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때를 지나쳐 버리게 되면···
(내 것이 될 수 있었던) 어떤 경험, 느낌 그리고 이해의 존재조차도 알지 못한 채 그 나이를 넘겨 버린다는 것.
힘에 부쳐서 그리 됐든 사랑에 눈이 멀어 '정신줄' 놓고 있다가 그랬든 또는 어쩌다보니 놓쳐 버렸든.

어느새 십이월도 다 지나가고 그렇게 나이만 한 살 더 먹게 된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씁쓸합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이야기와 그 배경은 다르지만, 어느 소설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더군요.

무언가를 이해하기에 아직 어리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온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아주 아주 슬픈 일이다.

이즈음에, 그러니까 2009년이라는 시기의 나이에, 겪고 느끼고 이해해야 할 무언가를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영원히 그것을 겪을 수도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면, 그러기엔 이미 나이 들어서 돌이킬 수 없다면, 그것은 아주 슬픈 일.


ⅲ : 이제 놓지 않을래 바람은 차갑지만

앞서 인용한 어느 소설의 한 대목 덕분에,
마침 그 소설에서 언급되었던 스핏츠(スピッツ)의 옛노래 하나를, 이 글을 쓰는 내내 듣고 있는데요.
이 노래를 듣고 있으니··· 뺨을 타고 흐르던 몇 방울의 겨울비가 기분 좋게 차갑던 얼마 전의 어느 날,
만날 때는 고민으로 조금 불안한 눈빛이더니 헤어질 때는 입을 앙다물고 미소짓던 어느 친구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 친구, 스핏츠의 최근 노래는 제법 아는 친구이기도 한데 이 노래는 꽤나 예전 노래라서 아마 모를테지만.

もう離さない いつまでも
風は冷たいけど
이제 놓지 않을래 언제까지나
바람은 차갑지만

이달 초, 상당히 흐린 날씨여서 혹시 눈발이 날릴지도 모를 어느 날 오후였습니다.
메신저에 온라인으로 떠있던 그 친구가 제게 바쁘냐고 쪽지로 물어보길래 괜찮다고 대답했더니
'갈팡질팡', '흔들리는 마음', '줏대' 등의 표현이 섞인 쪽지를 잇달아 보내왔습니다.
웃는 얼굴을 늘 하고 있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마음 속으로는 힘든 구석이 있던 친구인데,
그날 마침 누군가와의 대화가 계기가 되어 '다른 길'을 걷고자 마음먹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기회가 생겨서···.

서너 차례 쪽지가 더 오가다보니 둘 다 이건 메신저로 계속할 얘기가 아니다 싶어졌고
그래서 그날 저녁, 이태원의 어느 칠리버거 식당에서 그 친구와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Chili King

ジナ"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단 말도 있잖아" 라는 식으로 화답할 거라면 쪽지 대화로 충분했겠지요.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것이 운전 중에 차선 변경하듯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그 친구는 이미 시기를 지나쳐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 마음 속에 조심스럽게 퍼졌습니다.

'다른 길'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지금까지의 것들은 모두 접고 뒤늦게 모든 걸 새로 시작해야 하고
또 '험한 길'이기도 해서 혹시라도 중도에 포기라도 하게 된다면 애당초 안 한만 못할 수도 있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흐지부지 되지 않고 다 이겨내고 끝까지 해낼 수 있냐고 몇 번이나 되물었습니다.
그의 고민은 엉뚱하게 제 마음 한 구석을 건드려서 자칫 제가 그에게 넋두리를 늘어놓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음···. 난 진작부터 자신없어. '다른 길' 말이야. 그래서 그런가봐. 넌 나랑 다른데 말이지.
그래. 마음 굳게 먹었다니, 그렇다면 죽자고 하는 수 밖에. 2010년엔 자주 보기 힘들 것 같은데? 후훗.

지하철 역으로 가려고 밖으로 나서니 어느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더군요.
'어쩌지?' 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는 것도 잠깐, 유쾌하게 "비 좀 맞지 뭐!" 라고 하면서 함께 웃었습니다.
십이월에 내리는 비. 얼굴에 툭 닿더니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 기분 좋게 차가웠습니다.


ⅳ : 참고 도서, 음반 그리고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 소설, 열기

● 노래, 열기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
글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닉네임을 바꾼 경우, 최근에 사용하시는 것으로 고쳐 쓰기는 했으나
제가 꼼꼼하지 못한 탓에 혹시 예전의 닉네임으로 썼거나 한글/영어/일본어 표기 등이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적해주시면 내년에는 꼭 제대로 쓰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魔法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12/27 13:2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41)
  Tags : ERIC MIYASHIRO, ライオン・メリィ, 中澤健次, 新谷祥子, 江國香織, 渡辺良二, 鍵和田道男, 阿部京子, 飯笹浩二, 高野哲夫, 나카자와 켄지, 라이온 메리, 아라야 쇼코, 아베 쿄코, 에릭 미야시로, 에쿠니 카오리, 와타나베 료지, 이이자사 코지, 카기와다 미치오, 타카노 테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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ナカムラユエ -  2009/12/27 21:14 comment | edit/delete
Merry christmas, and Have a happy new year!
2009年も残りあとわずかですね。
来年はもうちょっと韓国語が上達できるようになりたいです。
どうぞ良いお年を。
         
action K 2009/12/28 02:54 edit/delete
メリークリスマス!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そうですねぇー、2009年も残りあとわずかです。
来年はもうちょっと日本語が上達できるようになりたいです。
ナカムラ ユエさんも どうぞ良いお年を。

Ramones -  2009/12/27 23:32 comment | edit/delete

고마워요 형
         
액션K 2009/12/28 02:56 edit/delete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Ramones의 연주.
スピッツ의 <HOLIDAY>에서의 기타 아르페지오.

연말연시 잘 보내고, 2010년은 Ramones에게 의미있는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둘리프트 -  2009/12/28 00:31 comment | edit/delete
저도 해피 뉴 스피츠 이어^~^헤헵
         
액션K 2009/12/28 02:57 edit/delete
2010년에는 둘리프트님이 어떤 것을 소망하고 있는지 제가 알지는 못하지만
작은 소망은 어렵지 않게, 큰 소망은 서프라이즈로 갑자기, 그렇게 둘리프트님에게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Happy New Spitz' Year !!

내일부터 또 엄청 춥다네요. 그렇다면 어그 부츠의 '둘리'프트님? 무척 귀엽고 예쁠 듯. ^^

 -  2009/12/28 00:4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2/28 03:16 edit/delete
○○님의 지인께서 ○○님께 하셨다는 말씀, "사람은 정말 모르는 거야, 어떻게 될지. 진짜로."
이번 연하장 포스트를 쓰면서 떠올렸던 친구 하나 그리고 언급했던 또다른 친구 하나,
그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건네고 싶군요.
"사람은 정말 모르는 거야, 어떻게 될지. 진짜로. (그러니까, 응? 내가 뭔 말 하려는지 일겠지?)"

○○님. 지난 한 해, 고마웠습니다.
○○님께서 비공개 댓글로 얘기하셨던 속내. 제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눈치채셨는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은 그 다음 번 포스트를 쓰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줍잖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과분하게 응원해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님 앞에 '의미있는 새로움'이 여럿 등장하기를 바라면서, 이만 총총.

에테르 -  2009/12/28 21:02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액션K님
이곳을 드나든지는 꽤 되었는데 지금껏 짧은 마음도 전해보지 못 했어요
주로 들어오는 시간이 늦은 새벽이었고, 너무 감상적이고 질척거린 글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언제나 그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창을 닫기전에 "오늘도 감사해요" 라고 작게 중얼거린게 다였네요
이곳에서 듣는 스핏츠의 노래는 더 특별해서 새벽녘에 위로받거나 힘을 얻어가곤 했어요
운 적도 꽤 있었지만, 울 장소가 필요했던 제게 다락방같은 존재였달까.... (제 공간이 아님에도)
오늘은 참 드물게도 이런 시간에 들어오게됐고 적어도 2009년이 끝나기 전에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조금 용기를 내어 마음을 전해봅니다 :D 스핏츠도 액션K님도 부디 2010년엔 더 행복하시길,
그리고 멀리서나마 잘 부탁드려요 2010년에도 저의 보물 다락방이 되어주세요... 헤헷
         
액션K 2009/12/28 23:43 edit/delete
저의 어줍잖은 글이 에테르님 같은 분께 잠깐이나마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니
아마 그것은 스핏츠의 음악이 덧붙여진 덕분이라 생각하면서도 괜히 부끄럽습니다.

감상적이라 해도 좋습니다. 질척거리면 또 어떤가요?
액션K도 감상적이란 말을 자주 듣는 편이고 (숨기려고 애써서 그렇지) 저도 엔간히 질척거리는 편입니다.
아니면 비공개글로 쓰시면 되는 거죠.

'감사'인사, 라고까지 하시니, 제가 도리어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2009년이 끝나기 전에 이렇게 에테르님과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새벽이든 대낮이든 앞으로도 자주 들려주시고, 감상적이든 질척거리든 코멘트 남겨주시기를.
이곳이 2010년에도 에테르님의 다락방이 되기를, 저도 소망합니다.
보물까지는 못되어도 추억이 담긴 잡동사니의 다락방 만큼은 되기를.
그리고 다음 번에 쓸 연하장 포스트에는 에테르님의 닉네임도 꼭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
'멀리서나마' 라는 표현이 문득 물리적인 거리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다가옵니다.
에테르님은 혹시 해외에 계시는 분?

피아 -  2009/12/29 01:06 comment | edit/delete
올해는 유난히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큰일을 치루지도 않았고, 굴곡도 없었고... 그냥저냥 평평한 아스팔트 2009년이었나봅니다.

얼마 전 처음으로 사주라는 걸 봤는데, 성격이라든지 이성에 대한 태도가 완전 맞아 떨어져서 같이 있던 친구들과 박장대소를 했답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진 남자가 없다- 라는 말에 완전 -_- <- 요렇게 됐지만 내년엔 뭔가 희망(?)이 있는 모양이예요. ㅋㅋㅋ 요런 재미로 사주나 타로점을 보나 싶었어욤~

매년 '올해는 뭔가 조금 다르겠지..'싶은데 사실 그렇게 달랐나 싶기도 해요.
근데 2010년은 정말 다르겠죠. 음. 요즘 생각하는 것도 있고 해서 잘 지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그 사주봐주신 분이 저보고 '어디 가서 뭘 하든, 그게 공부든 체험이든 여행이든 뭐든 간에 결국은 노는 것처럼 한다'라고 하던데 나쁘지 않게 들려서 기분이 좋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09년 참 감사했습니다. 2010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감기 조심! 빙판길 조심! 안전운전! 입니다~* ㅎㅎ
         
액션K 2009/12/29 18:38 edit/delete
2009년까진 남자가 없다, 라는 말은 2010년부터는 남자가 있다는 이야기일테니,
'긍정적 근미래 결론'의 사주팔자, 그거 괜찮은 걸요? 쁘하하.
그런데 그런 거보다 더 좋은 게 "뭐든 간에 노는 것처럼 한다"는 이야기, 그거 정말 대박이라고 생각들어요.
세상사, 의무감과 책임감없이 산다는 것, 정말 엄청 드문 일이거든요. ^^

피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피아님을 생각하면, 조그만 손, 천천히 주먹 쥐면서, 입끝을 살짝 올리는 듯한, 의지충만!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
2009년, 저도 피아님께 감사드리고 또 2010년을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길을 걸을 때 손을 주머니에서 빼고 다녀야 할 듯 합니다.
네네, 피아님도 빙판 조심!

마녀 -  2009/12/29 15:15 comment | edit/delete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 하시는일 뜻대로 술술~ 잘 풀리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새해에는 좀 다른.. 터닝포인트.. 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젠 이렇게 사는게 좀 지겹네요..ㅎㅎ;;;
         
액션K 2009/12/30 01:45 edit/delete
마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좀 다른' 그러니까 아주 다른 게 아니라 '조금 다른'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는 2010년이 되시기를.
그래요, 사는 것, 크게 바꿀 순 없고, 이게 또 지겹고 지루하고 그러기도 해요.
그러니까 마녀님께서 그 동안과는 '조금 다른'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는 2010년. 그러시기를.

masami -  2009/12/30 03:30 comment | edit/delete
^ㅁ^ K센세~
오래간만입니다. 아까 밤에 홍차연속으로 연거푸 두잔 마셨더니 눈이 아주 말똥거리네요.
아~ 진짜 저는 지난주부터 딱 어제까지 액땜 지대로 한다고 힘들었습니다. ㅜ,ㅜ
덕분에 2010년은 완젼 행복할려나봐요.하하
마녀님 말씀대로 2009년과는 조금 다른 터닝뽀인트가 될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이번 글의 글머리에 제닉넴도 껴 있는걸 보곤 웃었네요. 설마 제이름도 있을까..하면서 대학입시때 합격자 명단확인하는거 같았거든요. 언제나 맘따뜻한 K센세. 쌤 알게되서 제인생의 크나큰 행운이랍니다.
2010년!! 화이또 입니다~

         
액션K 2009/12/30 20:15 edit/delete
이런. 카페인 종류에 무척 약한 masamiちゃん이네요. (저는 무척 강하다는, ㅋㅋ)
"지난주부터 딱 어제까지 액땜 지대로"라니, 뭔가 좋지 않은 일을 여러 가지 격었나 보네요. ㅉㅉ
뭔지는 몰라도 그걸 액땜으로 생각하고 2010년엔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걸 보니,
역시 masamiちゃん은 긍정 지향의 사고방식.

masamiちゃん이야 당연하지요.
블로그 체제로 바꾼 이후 크리스마스 포스트였든 연하장 포스트였든
연말연시 포스트에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고정 출연(?)한, 그래서 제가 더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

이럭저럭 2009년도 이젠 정말 하루만.
저의 연말연시 보내기는 어쩌다 연례행사처럼 몇 해 동안 똑같은 모습인데요. 올해도 마찬가지일 듯.

내일 자정이 다가올 무렵.
예술의 전당 앞에 가서 무료로 나눠주는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눠주는 풍선을 받아서 들고있다가 카운트다운에 맞추어서 풍선을 날리고 새해 축하.
그리고 서너 시간 수면. 아침 일찍 해맞이하러 나가기. (근데 요즘 날씨 장난 아니라서, 대략난감)

masamiちゃん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그리고 가족들 모두 (당연히) 건강하고.

vellica -  2009/12/31 23:51 comment | edit/delete
행복한 2010년 되세요!
이제 2000년도 십의 자리에 0이 아닌 다른 숫자가 차게 되었네요. 세월 참; 밀레니엄이다 뭐다 떠들석하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그때로부터 10년. 어쨌건 2000년에도 개인적으로 좀 의미가 큰 해였는데 2010년도 그런 해가 될 것 같아요. 친구분처럼 다른 일, 이랄까 진작에 하고 싶었지만 못 했던 일을 늦기 전에 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저도 2010년이 바빠질 듯 하네요. 그래서 이번 포스트도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ㅡ.

어쨌건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멋진 2010년 되세요^^
지금처럼 멋진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액션K 2010/01/01 01:27 edit/delete
vellica님도 행복한 새해 되시기를!
그쵸? 밀레니움 어쩌구 하던 게 얼마 전 같은데 어느새 2010. 정말, 광속으로 지나가는 세월.
vellica님께서 2010년에 꿈꾸시는 '다른 일', 꼭 성취하시기를.

날씨, 오늘 장난 아니게 춥더군요.
칼바람을 마주하면서 머릿속이 싸아~해지니까
털모자를 쓰고 나왔어야 했던가, 하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더라구요.

그럼,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물빛도시 -  2010/01/01 01:04 comment | edit/delete
우메보시(물빛도시) 닉넴 다수의 정체모를 생명체가
새해를 맞이하여 인사 여쭈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합주가 안되면 포크듀오라도 어떻게...한번...ㅋㅋㅋ
2010년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액션K 2010/01/01 01:35 edit/delete
'닉네임 변경' 머릿속에 입력. ^^

이를테면 가칭 [만마루 메가네다치]라 일컫는 어쿠스틱 듀오 또는 트리오.
정말 어떻게 한번···.
정식으로 못배웠으면 뭐 어떠냐고, 크크.

고맙습니다.
건강한 2010년이기를 스스로도 빌어보고, 2010년에 (속되게) 기대하는 것 하나 더.
물빛도시님도 저도 돈벼락 제대로 한번 맞아보기를 기대! 두둥~.

류사부 -  2010/01/02 22:39 comment | edit/delete
새해 인사 타이밍을 살짝 놓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알차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물론 저도 앞으로 새해 기분이 증발하면 어찌 될진 모르지만 지금은 마음만큼이라도
새로운 해가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ㅎㅎ
2010년에도 잘 부탁드릴께요!
         
액션K 2010/01/02 23:57 edit/delete
음력으로 설날을 지내는 경우, 정월 대보름까지는 새해 인사를 나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놓치기는 커녕 지금 딱 타이밍일테지요. 정초 연휴 한복판이잖아요. ^^

새해 기분이 증발하면 어찌 될진 모르지만, 이라.
어익후. 류사부님께 그런 얘길 듣고보니 아하, 그거 정말 그렇겠다, 싶습니다.
지금 이 시기의 다짐, 각오 등이 얼마나 오랫동안 식지 않느냐가 올 한 해를 좌우하겠다는.
내내 뜨겁진 않더라도 다짐, 각오 등이 미지근하게라도 오래 가야 할텐데 말이지요.

2010년.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류사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통장의 잔고도 늘어나길 바라겠습니다.

ninano -  2010/01/03 20:14 comment | edit/delete
오빠 덕에 진짜 간만에 이 노래 듣습니다요
먼가 결의가 다져지는!!!!

올해부터는 ninano로 잘 부탁드려요 ㅋㅋ
         
액션K 2010/01/04 15:59 edit/delete
캐롤같기도 하고 연말연시 느낌도 물씬 나는, 그런 곡이지?
거기다가 혼 섹션까지 더하니, 오오, 맞다, 그거, 무언가 결의가 다져지는!!!!
(ninano님에게 2009년에 힘든 일이 있었다면, 2010년에는 그 만큼 좋은 일만 생기기를)

나는 2010년에도 (여전히) 액션K, ㅋㅋ 잘 부탁드려요!!

모운 -  2010/01/04 00:38 comment | edit/delete
새해를 열기에 더없이 좋은 곡 같아요. 전주도 뭔가 벅찬 느낌이고^_^
제 이름 있을 줄 알고 왔지요. 음하하하.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액션K 2010/01/04 16:01 edit/delete
이 노래, 앞서 ninano님에게의 답글에 썼던 느낌말고도, 뭐랄까, 두 손으로 대문을 밀어서 열고 나가는 느낌?
모운님 말씀대로 새해를 열기에 더없이 좋은 곡!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모운님 이름이 빠질 리가 없지요! 댓글 한 번 정도의 방문객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모운님야 뭐, ㅎㅎ.
(아마 모르겠지만) 이 글, <스핏츠>라는 카테고리로 올려진 100번째 글이랍니다.
100번째 글이라니.
어줍잖게 끄적인 글이 벌써 100번째나 되다니. (뭔가 괜히 약간 무서워지는, ㅋㅋ)

감기몸살로 어제 '거의 혼수상태'로 뻗었다가 15시간 만에 일어났습니다.
정초부터 액땜 제대로 하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추스리긴 하는데, 혹시 신종플루 아냐? 싶어서 걱정도 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일찌감치 병원에 가서 주사라도 한 방 맞을까 했더니, 헉! 폭설.
좀 낫는 기미도 보이고 해서 슬쩍 넘기려다가, 오후 3시 쯤부터 또 뭔가 느낌이 안좋아지네요.
다 접고, 병원이나 가야겠습니다.

모운님 올해도 잘 부탁드리고, ㅋ (모운님은 저처럼 감기몸살 따위도 걸릴 일이 없겠지만) 건강하세요!

j-music21 -  2010/01/04 17:05 comment | edit/delete
日本 음악 전문 판매 사이트 j-music21닷컴에서.. 기간 한정으로 모든 " 중고 상품 " 을 세일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이트를 방문해 보시면 Spitz 상품을 비롯해서.. 560이 넘는 아티스트에.. 총 7,000여개가 넘는 정품 자켓 사진과 함께.. 현재 바로 구입이 가능한 상품 여부 . 상태 및 가격 . 세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등을 모두 바로 아실수가 있습니다. (음반 상태( CD 뒷면의 곡이 수록되어 있는 부분 기준 ) 최상!)


http://www.j-music21.com/
         
액션K 2010/01/04 20:26 edit/delete
클릭해보니 이런···.
「해당 사이트는 트래픽 초과로 차단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운영되는 일음중고CD판매점에 나와있는 스핏츠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한 번 보려고 했더니.

아무튼 j-music21 관계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2010/01/08 00:0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1/08 09:45 edit/delete
새해 들어서자마자 감기몸살로 연일 상태메롱입니다. 병원에 가도 그냥 약 처방만 해주네요. ㅠ
낮에는 대충 지낼 만하지만 밤만 되면 비몽사몽 헤롱거리다보면 땀 범벅이 되어 아침을 맞습니다.

○○님. 고맙습니다.
세상사람들에게는 "흔한 덕담"이라지만, ○○님을 통해 듣는 덕담은 제게 귀한 덕담입니다.
○○님. 따뜻하고 건강하고 그리고 지금처럼 예쁜 2010년 되세요. ^^

액션K -  2010/01/10 08:57 comment | edit/delete
새해 첫날, 일월 일일 밤에 감기몸살이 시작되더니 여태껏 다 낫질 않고 있습니다.
그저껜가 몸살은 사라졌는데 기침과 콧막힘은 여전해서 답답하고 불편합니다.

그렇게 새해를 맞이하고 어느덧 열흘이나 지나갔습니다.
폭설 이후 그 눈이 다 치워지지 못한 길거리의 풍경을 보면서
아직 일월이 반도 지나가지 않았는데 풍경은 왜 이리도 지저분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2010년.
21세기라는 표현이 근미래적인 무엇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 21세기 속에 살아온 지도 어느새 한참입니다.
휴대폰이나 인터넷이나 그런 것들이 마치 안경이나 신발처럼 일상 생활에서 당연한 것들이 된 지도 까마득히 오래 전부터지요.
그렇게 대단한 세기를 살아가고 있는데도 개인적으로는 사실 그렇게 멋진 세상이 아니기도 합니다.
고민거리는 언제나 해결이 안되고 있고 그것은 결국 좋지 않은 방향으로 굳어져 갈 듯한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새해 일월인 걸요.
올해는 잘 될 거라 생각하고, 애써 믿고 살아야지요.
자, 새해 복, 구체적으로 어떻게 받을 건지, 어떻게 적극적으로 복을 챙길 건지, 눈을 크게 떠봅시다.

+
개인적으로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 다다음주 주말까지 인터넷 접속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그 사이에 남겨주시는 댓글에 열흘 넘게 액션K의 답글이 없다고 해서 마음 상하시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  2010/01/13 10:5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1/24 23:28 edit/delete
○○님도 새해 (기왕이면 일년 내내 고르게 ㅎㅎ)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어제 제 친구의 올해 운세를 들었는데, 그 친구는 이렇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삼월에 무언가를 준비하고 (마침 그 친구가 마음 먹고 준비하려는 것이 있던 참인데요)
사오월에 이성 간의 문제가 표면화되고 (그렇다면 그것은 '신변정리'의 시작?)
칠팔월에 준비하던 게 드디어 진행이 된다, 이렇다고 하더군요. (우왕ㅋ굳)

제 운세는 증축, 개축 또는 이사 운이 있으며 (실제로 이사 계획은 없으니 아마도 사무실 이전?)
올해 내내 저의 키워드는 「動(동)」이라고 하니, 분주하게 '움직일' 운세라네요.
금전 운도 있다고 하니 (이 대목을 들을 때, 괜히 믿고 싶어지더라는···) 나름, 기대를 해봅니다.

○○님도 요즘 건강이 좋지 못한 모양이군요. 꽤나 오래 가는 모양인데 조만간 쾌차하시기를.
하시고 계신 일에 관한 말씀. 겸손의 표현으로 해석하겠습니다.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듯.
"2011년 봄이 지나 테츠야···" 라고 하신 말씀, 그렇다면 2010년에는 스핏츠의 투어가 없나요?

책 커버에 대한 ○○님의 이야기.
토쿄대학이었던가, 메이지대학이었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케이오 이노카시라 라인에 있던 두 대학을 같은 날 한 번에 갔던 때의 기억이라서 가물가물합니다)
구내 매점에 문고판 책 커버를 보고는 사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가 관둔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야 그 문고판 사이즈가 흔한 판형이지만
요즘의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은 판형이라 사봤자 그 용도로 쓸 기회가 없을 듯 해서요.

재미있는 책 추천이라···.
요즘은 편안한 자세로 신문 읽기도 잘 되질 않다보니, 책도 가까이 하지 못하지만.
일단 재미로 하자면, 제가 얼마 전에 선물받은 책으로 이사카 코타로의 <모던 타임즈>가 떠오르고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면서 눈도 즐겁게 해주는 책으로 마쓰다 유키마사의 <눈의 황홀> 추천.

+ 1
말씀하신대로 날씨가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
올해 일월 일일에 감기 걸렸는데 오늘도 감기약을 먹고 있습니다. 한달 내내 기침에 콧물에, 쯧.

+ 2
아··· 말씀하신 그곳. 거의 들리지 못했습니다. 저의 게으름 탓입니다.
바쁜 것도 없으면서 하루가 왜 그리 빨리 지나갔는지,
잠자리에 들 때 그런 생각에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갸웃거립니다.
네, 앞으로는 자주··· (못지킬 약속 아닌지 잠깐 멈칫 했다가, ㅎ) 들리겠습니다.

마녀 -  2010/01/23 20:02 comment | edit/delete
에궁..
호~~ 얼렁 쾌차하시길...
         
액션K 2010/01/24 23:35 edit/delete
앞서의 다른 답글에도 잠깐 얘기했듯이 감기가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몸살 기운은 사라져서 내내 몸져 누워있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요즘은 기침 때문에 고생입니다.
계속되는 기침으로 말 그대로 숨 쉴 틈이 없어서 정말 정신없이 기침을 하다보면···, 아무튼 그렇습니다.
물론 단지 그것 때문에 컴퓨터를 가까이 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컴퓨터를 켜보는 게 거의 보름 만인가 싶네요. 휴.

         
마녀 2010/01/29 16:53 edit/delete
보셔요~
기침하다보면 더 힘들어지셔요..
배든, 도라지든, 호박이든, 꿀이든.. 따뜻하게 드시구요.. 원기 회복 하셔요.. 화이링~~

         
액션K 2010/01/29 18:03 edit/delete
고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귀가하면 유자차라도 마셔볼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날씨가, 어제 낮에는 그다지 춥지 않은 듯 싶었는데 오늘은 또 춥고.
날씨까지 이러니 감기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네요. 결국 한달 내내 감기를 달고 삽니다.
거의 다 낫긴 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감기로 고생하는 것도 처음 있는 일 같아요.

둘리프트 -  2010/01/24 23:16 comment | edit/delete
빠꼼-
새 포스팅이 보고 싶어서 기웃거리다가 갑니다. 훗
액션님's 익명의 팬
         
액션K 2010/01/24 23:39 edit/delete
개인적인 사정으로 꽤나 오랜 기간, 컴퓨터를 가까이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게으른 액션K인데 말이지요.

새로운 포스트.
에궁에궁. '팬'으로 기다리신다니, 낯 부끄러워라. ^^

 -  2010/01/25 21:2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1/26 18:11 edit/delete
요즘 제가 먹고 있는 기침감기약에는 수면제 성분이 상당한 지 약을 먹고 두어 시간 지나면 엄청나게 졸립니다.
누적된 피로도 만만찮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아까는 지하철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다가 기둥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제 주위에도 아이폰 사용자가 있는데, 가만히 보니 주 기능이 전화가 아닌 듯 싶었습니다.,
그걸로 전화나 문자를 하는 것 보다는 딴 짓 하는 걸 더 자주 보게 되니 말이지요.
아이폰을 손에 쥐면 그걸로 트위터 하는 맛이 장난 아니다는 얘기는 저도 들은 적이 있는데
아이폰에 욕심이 거의 없다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지요. ^^

+
닉네임이 미묘하게, 살짝 바뀌었네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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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사라질 듯해서 슬플 만큼 자그마한 빛 すぐに消えそうで 悲しいほどささやかな光
  ホタル Hotaru 반디

ⅰ : 올바른 것은 아니라도 잊고 싶지 않은, 그것은 환상

ホタルスピッツ

時を止めて 君の笑顔が
胸の砂地に 浸み込んでいくよ
闇の途中で やっと気づいた
すぐに消えそうで 悲しいほどささやかな光

なまぬるい 優しさを求め
変わり続ける街の中で
終わりない 欲望埋めるより
懐かしい歌にも似た

甘い言葉 耳に溶かして
僕のすべてを汚して欲しい
正しい物はこれじゃなくても
忘れたくない 鮮やかで短い幻

ひとつずつ バラまいて片づけ
生まれて死ぬまでのノルマから
紙のような 翼ではばたき
どこか遠いところまで

時を止めて 君の笑顔が
胸の砂地に 浸み込んでいくよ
甘い言葉 耳に溶かして
僕のすべてを汚して欲しい
正しい物はこれじゃなくても
忘れたくない 鮮やかで短い幻

それは幻

반디스핏츠

시간을 멈춰줘 너의 웃는 얼굴이
마음의 모래밭에 스며들어 간다
어둠의 도중에서 겨우 깨달았네
곧바로 사라질 듯해서 슬플 만큼 자그마한 빛

미적지근한 다정함을 구하고
계속 변하는 거리 속에서
끝없는 욕망 채우는 것보다
그리운 노래도 닮았다

달콤한 말 귀에 녹이고
내 전부를 더럽혔으면 좋겠네
올바른 것은 이것이 아니라도
잊고 싶지 않네 선명하고 짧은 환상

하나씩 흩뿌리고 정리하고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의 할당된 책임량으로부터
종이와 같은 날개로 날갯짓 하고
어딘가 먼 곳까지

시간을 멈춰줘 너의 웃는 얼굴이
마음의 모래밭에 스며들어 간다
달콤한 말 귀에 녹이고
내 전부를 더럽혔으면 좋겠네
올바른 것은 이것이 아니라도
잊고 싶지 않네 선명하고 짧은 환상

그것은 환상

ホタル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ホタル
2000-04-26
ホタル

隼
2000-07-26


CYCLE HIT 1997∼2005
2006-03-25
CYCLE HIT 1997∼2005


ⅱ : 나만 아는 신호를 보내는 반딧불 하나, 아무도 모르게 가졌으면

반딧불임영조

내 가슴속 어두운 방에
반딧불 하나 키웠으면 좋겠네
낮에는 풀잎 뒤 이슬로 숨었다가
밤이면 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깨우는
가장 절실하게 빛나는 언어가 되는
더러는 꽃이 되는 원죄가 되는

나 눈 번히 뜨고도 세상 어두워
지척을 분간하지 못할 때
아차! 발 삐끗 미망 속을 헤맬 때
반짝반짝 나만 아는 신호를 보내는
먼 그리움 같은 반딧불 하나
아무도 모르게 가졌으면 좋겠네

내 영혼의 배터리가 다 닳아
삶이 시큰둥 깜박거릴 때
온몸을 짜릿짜릿 충전해주는
그 은밀한 사랑, 그게 혹
황홀한 고통의 마약일지라도
나는 죄짓듯 기꺼이 음독하겠네

손만 대면 확! 뜨겁게 점등하는
알전구처럼 성감대가 민감한
반딧불 하나 환히 켜졌으면 좋겠다
쓸쓸하고 어두운 나의 빈방에.

귀로 웃는 집
임영조
귀로 웃는 집
창비시선 157


ⅲ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ホタル(Hotaru, 반디)

작사 · 작곡
제작 · 편곡
녹음 · 믹스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스핏츠 & 이시다 쇼우키치(石田小吉) from Scudelia Electro
테라다 야스히코(寺田康彦) from Scudelia Electro, THINK SYNC INTEGRAL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이시다 쇼우키치(石田小吉)
Vocals, Harmonica
Guitars
Bass Guitar
Drums

Synthesizers, Programming

assistant engineers
오누키 카즈오(大貫一雄) SCRUM STAFF
이케우치 료(池内亮) SCRUM STAFF
나가야마 유이치(永山雄一) SOUND DALI

recorded at AOBADAI STUDIO, January - February 2000.
mixed at STUDIO SOUND DALI, February 2000.

ホタル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12/10 00:04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24)
  Tags : Scudelia Electro, Spitz, スピッツ, 大貫一雄, 寺田康彦, 永山雄一, 池内亮, 石田小吉, 나가야마 유이치, 스핏츠, 오누키 카즈오, 이시다 쇼우키치, 이케우치 료, 임영조, 테라다 야스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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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프트 -  2009/12/10 13:26 comment | edit/delete
심플한 포스팅이네요+_+
제가 어릴 때 고향에는 반딧불이 많았어요.
모처럼 '시내'에서 밥을 먹기로 해서(한 네 살쯤?ㅎㅎ)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면 아주 작고 예쁜 불이 잔뜩 날아다니는 겁니다. 꼭 아빠나 오빠한테 잡아달라고 졸라서 손을 펴 보면 반딧불은 불을 끄고 죽은 척(?) 하고 있었죠.ㅎ ㅎ

어렸을 때라 그런지 지금처럼 더웠던 것 같지도 않고, 약간은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여름 밤에 보는 반딧불이 정말 꿈결 같았던 기분이 듭니다.

그것보단 훨씬 진지하고 뭔가 어려운 내용을 노래하고 있는 스피츠의 호타루지만 저는 그래도 아직은 반딧불하면 어린 시절에 봤던 그 풍경이 떠올라요.흐흣.

원래는 반딧불이 아니고 반디라는데 반딧불이라고 하는 게 더 예쁜 것도 같고요.:0
오랜만에 노래 잘 듣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셔요!
         
액션K 2009/12/10 17:35 edit/delete
부산 시절, 밤중에 어느 친구 한 명과 둘이서 '자판기 커피와 담배와 한숨을 권커니 잣거니' 하던 곳이 있는데,
외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이기대(二妓臺)'라고 부르는 바닷가 공원의 어귀가 그곳입니다.
그 공원에는 들어가지 않고 주차장 같은 데서 그렇게 가끔 '궁상'을 떨었는데
('궁상'이라 해도 그런 시절이 무척 그립군요) 어느날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기대 공원 안쪽에 들어가면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곳이 있고 자기도 몇 번 본 적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 얘기를 들었던 날, 두리번거려 봤지만 제 눈에는 띄지 않더라구요. _._

아빠와 (또는 소년의 티가 물씬 나도 그래도 의젓한 오빠와) 버스를 기다리는,
<이웃집 토토로>의 '메이' 같은 소녀.
까만 하늘에 반딧불이 곡선으로 환한 금을 긋고 가는 밤.
그런 반딧불을 잡아주는 아빠 (또는 오빠).
손을 펴보면 마치 무당벌레처럼 꼼짝않고 있는 반딧불.
해지고 어두워지면 언제 더웠냐는 듯 목덜미가 시원해지는 여름밤의 풍경.
(아··· 정말 꿈 결같은 풍경 속의 둘리프트님이네요, 아니 '꼬맹이' 둘리프트님도 꿈결 같은 풍경 그 자체였군요)

심플한 포스팅. 흠, 네, 그렇죠? 심플한 포스팅.
지난 여름 쯤엔가 그떄부터 썼던 몇 편의 포스트,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난 뒤 괜한 글을 썼다는 후회가 생기더군요.
그런 후회가 [myspitz story ···]를 이쯤에서 접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구요.
그래서··· '제 이야기를 확 줄여버린' 하네모노, 'spitzHAUS를 링크한 것에 불과한' 노랫말 인덱스···
결국 그런 포스팅만 이어졌는데, ^^
이전 포스트에서 피아님도 애기했듯이 '노래가 흘러나오지 않는' 포스트라는 것이, 풉! 저도 좀 낯설더라구요.
그래서 새로운 포스트로 그 낯설은 포스트를 '급으로' 덮어버린다는 생각도 했던 것이 이 포스트입니다.
뭔 말이라도 하려니 주저하게 되는 그래서 아직은 아무 말도 못하게 되는, 그러나 노래는 나오는 포스트. <ホタル>

공갈포 -  2009/12/10 20:34 comment | edit/delete
액션k님 잘 지내시죠?
꼭 뭔가를 말 하려고 할 필요는 없죠. ^^;
침묵 도중 서로간의 표정만으로도 긴장감이 존재할 수 있는거처럼
이런 시 하나로도 충분히 저로서는 반갑습니다.

굳이 길게 이야기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꺼내기도 담아두기도 뭐하시다면 휘파람을 불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면 제가 헛기침이라도 하도록 하겠습니다. 흐흐...
         
액션K 2009/12/11 00:42 edit/delete
시 한 편으로도 충분하게 읽어주시니, 공갈포님, 고맙습니다. ^^

'더러는 ··· 원죄가 되는' 반딧불.
'죄짓듯 기꺼이 음독'하고픈 반딧불.

'올바른 것은 아니라도(正しい物はなくても)' '잊고 싶지 않은(忘れたくない)' 반디.

스핏츠의 노랫말과 임영조의 시.
서로 다르게 노래하는 '반디' 또는 '반딧불'인데도 괜히 이쪽도 끄덕끄덕 저쪽도 끄덕끄덕 하게 되더라구요. 후훗.

 -  2009/12/11 13:2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2/11 18:03 edit/delete
사실 저도 스핏츠의 노랫말과 임영조 시인의 시에서 싱크로율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렇게 병치(竝置)해봤는데, ○○님도 저랑 비슷하다니 방긋방긋!
○○님이 느끼는 것과 제가 느끼는 것이 똑같진 않겠지만,
같은 것이 다르게 묘사되면서도 왼손가락과 오른손가락이 서로 깍지를 끼운 듯한 느낌을 받는달까,
이거 상당한 싱크로인데? 싶었거든요.

네. 연말입니다.
저도 몰래 혀차는 소리가 '쳇!'하고 나와서 혼자 흠칫하기도 하는 연말입니다.

○○님의 과감한 투자.
오오~ 좋습니다. 투자가 있으면 거기에 잇따르는 '효과'가 있는 법이니, 잘하신 겁니다. (마음가짐, 부럽습니다)

피아 -  2009/12/13 00:37 comment | edit/delete
음.... 갑자기 時を止めて로 시작되는 허스키 보이스와 공허한 듯한 느낌의 울림을 들으니
'아...'하는 외마디가 딱 튀어나오더라구요. 갑자기 방의 한기를 느끼기도 했구요..
이 노랜 그냥 듣고 있으면 안쓰러운 표정을 짓게 돼요. 가사가 어찌됐든간에.

오랫만에 친구들과 가볍게 한잔씩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길 했는데
술기운에 그런가요..... 취한 것도 아닌데^^
         
액션K 2009/12/13 21:59 edit/delete
갑자기 한기를 느끼는.
듣고 있으면 안쓰러운 표정을 짓게 되는.
가사가 어찌됐든 간에.
(아니면 혹시 술 기운에?)
^^ 피아님께는 그런 느낌을 주는 <ホタル>기기도 하네요.

아, 어제 저도 아주 약하게 알코올 섭취.
송년 모임에 갔다가, 과일도 들어간 '홈메이드' 샹그리아 몇 잔.

마녀 -  2009/12/13 16:40 comment | edit/delete
댕겨 갑니다~
건강하시구요~ ^^
         
액션K 2009/12/13 22:02 edit/delete
아, 마녀님. 다녀가셨군요.
소파에 기대어, 침대에 엎드려, 잠깐 졸다가, 그러면서 두 권짜리 추리소설을 끝내니
일요일 창밖은 벌써 깜깜해지네요.

휴일에 해두어야 할 소소한 일들이 여럿 있었는데, 또 그냥 이렇게 지나가네요. 쩝.

이삼 -  2009/12/16 00:53 comment | edit/delete

들렀다 갑니다

오오타키나 키스기 아저씨의 노래를 밤에 듣고 있으면 잠이 잘 오질 않네요 요사이.
주신 위스키로 잠 양을 꼬셔보려 해도 낮에 만나면 밤에 잘 만나주시질 않아서..
         
액션K 2009/12/16 16:16 edit/delete
** 점심 커피 타임에 답글을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는 답글.
(낮에는 아무 생각없이 썼다가, 방금 다시 보니까, 헉! 아니 그런 거야? 싶은 내용을 발견하는 바람에)

이삼님이 밤에 듣고 있으면 잠이 오질 않는 노래.
키스기 타카오(来生たかお)와 오오타키 에이이치(大滝詠一).

키스기 타카오. 오랜만에 떠올렸습니다.
제게는 키스기 타카오가 계장 또는 대리 정도 직급의 전형적인 직장인스러운 외모로 기억되는데 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浅い夢> 찾아서 들어보고 싶어진다는.
나중 집에 들어가면 CD 뒤적뒤적 하게 될 듯.

오오타키 에이이치(大滝詠一)는, 언젠가 이삼님이 언급해줬던 뮤지션같은데, 가물가물.
그래서 급으로 유튜브 검색하다가, <夏のリヴィエラ>라는 제목의 곡 발견.
이거 이 사람 노래였나? 모리 신이치(森進一) 아니었나? 싶어서 들어보니, 아! 같은 곡. (그런데 영어 노래?)
오오타키 곡인데 모리 신이치가 리메이크한 건가부다, 싶은 마음으로 오후 내내 지나갔는데
조금 전에 아, 아니다, 모리 신이치는 <夏のリヴィエラ>가 아니라 <冬のリヴィエラ>잖아?!?!?
오오타키의 <夏のリヴィエラ>를 낮에 검색해서 들어볼 때 멜로디가 똑같은 바람에 같은 제목인 줄···.

아주 옛날에 모리 신이치(森進一)가 부르는 <冬のリヴィエラ> 좋아했습니다.
이런 옛날 멜로디, 진짜 좋지 않나요? 밴드 스코어로 편곡하면 요즘도 통할 듯 싶은데.

이삼님 덕분에 점심 먹고 잠깐 쉬는 커피 타임에 BGM은 쇼와 시대 뮤지션 특집으로 지냈습니다.
'여름의 리비에라'와 '겨울의 리비에라'를 착각한 채 오후 내내 지나갔지만. ㅋㅋ

+
밤에는 어쨌거나 '잘' 잡시다. '잘' 안되더라도. 먹고 살자면 또 아침에 일어나야 하니. 끙.

++
<冬のリヴィエラ>
인터넷 뒤져보니, 모리 신이치가 오리지날, 오오타키가 제목을 바꿔 영어버전으로 셀프 커버.
예전에는 일본어 히라가나도 몰라서 노랫말이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는데
아까 가사를 찾아서 더듬더듬 읽어보니, 이거 원. 이삼님 잠 안온다는 소리 나올 만 하다는. 끙2.

+++
고쳐 쓰고난 다음, 다시 읽어보니 이번에는··· '액션K, 엔카 가수 노래도 좋아하나봐?' 하는 소리 듣겠다는. 끙3.

 -  2009/12/20 19:1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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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12/21 01:43 edit/delete
아, 그거 얼마 전에 봤습니다. 지상 최고의 아빠 (World's Greatest Dad).

주연, 조연 모두 '적당히 또는 엔간히 흠집(?)이 있는 캐릭터'들이라서, 줄거리가 더 와닿던 영화였습니다.
그다지 즐기던 뮤지션도 아니고 음반도 없긴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 브루스 혼스비가 나와서 살짝 '깜놀'.

줄리 & 줄리아 (Julie & Julia), 이건 아직인데요.
메릴 스트립 주연이라니, 일단 그것만으로도 관심가는데 감독은 노라 애프론?
검색해보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각본을 쓴 사람? 그렇다면 관심 더욱 증가.
보고 싶네요.
그런데 <줄리 & 줄리아>는 어떤 경우인가요? 제가 생각난 경우? 아니면 권하는 경우? ^^

+
오늘 송년 모임이 하나 있었는데, 테킬라 이야기가 잠시 나오는 바람에
문득 떠오르던, 건국대 앞에서의 호세 꾸에르보. 마시고 술잔 엎어놓기.

         
2009/12/22 22:5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2/23 01:03 edit/delete
저녁에 버스를 탔다가 잠깐 조는 바람에 그만 내려할 할 정류장을 지나치고 말았는데
그 바람에 다른 정류장에 내리게 되었고 그 덕분에(?) <줄리 & 줄리아> 관람 기회 획득.
다름이 아니라 마침 거기 해적판 DVD 노점이 있길래 기웃거려 보니 마침 그 영화가 있더라는.

오늘은 밤 늦게까지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관람은 내일로 미루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볼까 싶었지만, 내일 아침 8시부터 또 중요한 미팅이 있는 바람에, 참기로 하고.

앞서 잠깐 언급한 송년 모임.
그런 자리에서는 왜 그렇게나 담배가 피우고 싶어지는지. 아__정말.

마녀 -  2009/12/23 17:00 comment | edit/delete
메리 크리스마스임다~~
근데 올해는 성탄절 시즌 노래 소개 안해주실라나요?? ^^
         
액션K 2009/12/24 00:52 edit/delete
연말이라서 꼭 그런 것은 아니고, 요즘 조금 여유없이 바쁘기도 해서,
크리스마스 넘기고 난 다음 '연말연시 연하장 포스트'를 쓸까 했던 바람에··· 음음.

마녀님께서 청해주시니, 일단, 수백년 전의 영국 캐롤 하나를 답글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목소리' Sting.
그가 지난 11월에 발매한 크리스마스 앨범 <If on a Winter's Night>에도 수록된 곡입니다.
제목은 <There Is No Rose of Such Virtue>입니다. (저도 최근에 이 곡을 들었는데 무척 좋더군요)
네이버 검색창에 이 제목을 입력하니까 듣기 버튼이 나오네요. 추천합니다.

         
마녀 2009/12/26 19:15 edit/delete
쌩유~~^^

         
액션K 2009/12/27 13:33 edit/delete
마음에 드신 듯 하니 다행입니다.

캐롤송은 아니지만, 이 겨울에 '스며드는 듯' 어울리는 노래 하나를 더 추천할까 합니다.
ハナレグミ라는 일인 밴드의 <光と影>라는 곡입니다.
2009년 5월 27일 싱글 발매, 6월 24일 발매한 앨범 <あいのわ> 수록.

일본어에 능숙한 마녀님이시니, 노랫말을 잠깐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은 노랫말로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だれでもない どこにもないぜ 僕だけの光と影
闇の向こうの光を見に行こう
光と影

僕はいま ゆれるキャンドルをみてる
ただ ぼんやり ぽっかり はっきり
くっきり すっぽり うっとりと
いつだって君の側 健やかな光と影が 降り注ぐようにと
少しだけ願った

저는 얼마 전에 이 뮤지션의 노래를 추천받았습니다. (얼마 전에 홍대앞에서 공연을 했다네요)
무척 마음에 들어서 혹시 신촌 북오프에 가면 한번 뒤져볼 참입니다.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어느 블로그.
(Esc키를 눌러서, 지금 여기의 <ホタル> 스트리밍은 종료하시구요)
여기엔 하나레구미 관련 포스트가 23개나 됩니다.
http://blog.naver.com/buythewayman?Redirect=Log&logNo=90047519863

노랫말은 아래 URL 클릭.
http://esinlaxxx.blogspot.com/2009/07/japanese-song.html

vellica -  2009/12/24 23:48 comment | edit/delete
아, 이 곡 찬찬히 가사 음미하면서 들은 건 처음인데 정말 멋지네요!!!!!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열심히 들어서 항상 이렇게 놓치는 곡이 생기네요. 하지만 덕분에 좋은 곡 새롭게 발견하게 되네요. 뭔가 서글픈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생각지도 않게 받은 멋진 선물이라는 느낌이네요. 크리스마스 선물 감사합니다^^ㅋ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액션K 2009/12/25 15:03 edit/delete
뭔가 서글픈 크리스마스 이브. 음음.

이 날이 가진 진정한 의미가 진지하게 와닿는 사람들은 다들 성당이나 교회에서 시간을 보낼텐데
짝이 있는 청춘남녀들에게만 특별한 날처럼 되어가지고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크리스마스'라는 게 그렇지요.

저는 짝 없는(?) 청춘남녀와 함께 (남1명, 여1명) 홍대 앞에서 돈부리+티타임으로 어제 저녁을 보냈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화제는 거의 한 번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후훗.
자정 가까운 시간에 성당 '앞'에만 잠시 갈 일이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것을 그제서야 느끼겠더군요.

vellica님. 크리스마스 연휴,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2009/12/25 00:2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2/25 15:04 edit/delete
메리크리! ○○님. 오랜만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비가 오고 있는 듯 합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거리 풍경이 그렇네요.

크리스마스, 라.
조금 있다가 저녁에 일본의 기타 듀오인 데파페페 내한 공연을 보러갈 예정입니다.
크리스마스니까, 뭐 특별한 게 없을까, 해서 얼마 전 주위에 물어보고는, 이게 좋겠다, 싶어서 예매를 해두었죠.

스핏츠의 노래를 들으면서 옛생각에 잠기는 것.
좋죠? ^^ 저도 그래야겠습니다. 일단 오늘 밤까지는 데파페페.
내일부터는 스핏츠. 그것도 기왕이면 옛노래.
○○님이 (옛생각에 잠겨서) 느끼셨을 감정. 내일부터 저도 느껴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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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8일 업데이트.

アイドル
会いに行くよ
愛のことば
愛のしるし
青い車
アカネ
あじさい通り
アナキスト
あの娘の胸の中
アパート
甘い手
甘ったれクリーチャー
ありふれた人生
歩き出せ、クローバー
あわ
田舍の生活
稻穗

いろは
インディゴ地平線
ウィリー
ウサギのバイク
宇宙虫
海を見に行こう
海とピンク
海ねこ
うめぼし
ウララちゃんの大きな木
運命の人
エスカルゴ
エトランゼ
えにし
エレックトリックシューズ
おっぱい
オーバードライブ
大宮サンセット
オケラ
俺の赤い星
俺のすべて



ガーベラ
聞かせてよ
君が思い出になる前に
君だけを
君と暮らせたら
君は太陽
逆転ピース
クモ少年が走る
グラスホッパー
クリスピー
黒い翼
群青
けもの道
恋する凡人
恋のうた
恋のはじまり
恋は夕暮れ
心の底から
コスモス
こどもおばけ
午前10時のバカ太郎
五千光年の夢




砂漠の花
さらばユニヴァース
さわって・変わって
353号線のうた
サンシャイン
死神の岬へ
7月12日
死にもの狂いのカゲロウを見ていた
謝々!
自転車
シャララ
ジュテーム?
シュラフ
シロクマ
白い炎
新月
スカーレット
鈴虫を飼う
スターゲイザー
スパイダー
スーパーノヴァ
スピカ
スピッツのアイム・プラウド
スピッツのビー・マイ・ベイビー
スピッツ音楽の旅へようこそ
靑春生き残りゲーム
センチメンタル
空も飛べるはず
孫悟空

タイムトラベラー
ただ春を待つ
旅の途中
旅人
多摩川
たまご
たまごの秘密
探検隊
タンポポ
チェリー
月に帰る
つぐみ
冷たい頬
テイタム・オニール
テクテク
テツヤde花泥棒
テレビ
点と点
トゲトゲの木
トビウオ
鳥になって
ドルフィン・ラヴ
泥だらけ
トンガリ'95
どんどどん
トンビ飛べなかった


ナイフ
仲良し
流れ星

夏が終わる
夏の魔物
ナナへの気持ち
名前をつけてやる


涙がキラリ☆
波のり
ナンプラー日和
虹を越えて
日曜日
ニノウデの世界
猫になりたい
ネズミの進化


ハイファイ·ローファイ
裸のままで
八王子
ハチミツ
初恋クレイジー
ハッピーデイ
ハートが帰らない
花泥棒
花の写真
バニーガール
ハニーハニー
ハネモノ
ババロア
ハヤテ
8823
遥か
春夏ロケット
春の歌
晴れの日はプカプカプー
ビギナー
ビー玉
日なたの窓に憧れて
ヒバリのこころ
ファズギター
フェイクファー
不思議
不死身のビーナス
船乘り
ブランコ飛び
プール
ヘチマの花
ベビーフェイス
ほうき星
放浪カモメはどこまでも
座敷犬(ぼく)のうた
僕のギター
僕の天使マリ
僕はジェット
惑星のかけら
ホタル
ほのほ

迷子の兵隊
正夢
魔女旅に出る
待ちあわせ
マフラーマン
魔法
魔法のコトバ
マーメイド
幻のドラゴン
まもるさん
三日月ロック その3
ミカンズのテーマ
ミーコとギター
水色の街
みそか
むすんでひらいて
胸に咲いた黄色い花
ムーンライト
メモリーズ
メモリーズ・カスタム
モグラのクリスマス


優しくなりたいな
野生のチューリップ
勇気
夕陽が笑う、君も笑う
夕焼け
夕焼けのような人
UFOの見える丘
夢追い虫
夢じゃない
夜を駆ける


ラクガキ王国
ラズベリー
ララルー
リコシェ号
リコリス
ルキンフォー
ルナルナ
ローテク・ロマンティカ
ロビンソン
ローランダー、空へ


若葉
惑星S・E・Xのテーマ
ワタリ
ワンツ?! ワンツ?!


その他 etc. 기타
HOLIDAY
Na・de・Na・deボーイ
P
SUGINAMI MELODY
TRABANT


스핏츠(スピッツ)의 디스코그래피 album | single | video | dvd | indie | rarity 바로가기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거의 대부분 (c) spitzHAUS 입니다.
 | 2009/12/02 03:22 | 스핏츠/INDEX | trackback (0) | reply (6)
  Tags :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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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2 12:3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2/02 16:09 edit/delete
어라라랏, ○○같은 '레알' 능력자께서 왜 이러시나! ^^
(오랜만!)

뭐··· 어쩌다 스핏츠 앨범 인덱스를 손대지 않을 수 없는, 기술적인 문제에 봉착하는 바람에···,
앨범 인덱스 손대다가 그만···, 이런 '쌩노가다'까지 할 수 밖에 없었단 말이지. ㅋ

링크 걸리는 노랫말 html 파일 백몇십개는 예전에 짬짬이 만들어 둔 것이긴 하지만
<a onclick="window.open('../ 어쩌구, 태그 명령어를 수정해가면서 Ctrl+C, Ctrl+V 반복 쌩노가다에서는···,
괜한 걸 건드렸다는 후회가 마구 밀려왔다는!
(그런데 정작 시급한 디비디 인덱스 업데이트는 아직 생각도 못하고 있고)

+
근데 벌써 12월이야. 아, 뭐냐고 정말. 나는··· 제대로 뭐 하나 한 것 없이 그냥 일 년이 지나가버린 듯.

피아 -  2009/12/03 23:11 comment | edit/delete
그러고보면 노래가 흘러나오지 않는 몇몇 포스트 중에 하나군요! 'ㅂ')/
         
액션K 2009/12/03 23:47 edit/delete
피아님처럼 자주 들려주시는 분들께는 이번 포스트가··· '어라?' 싶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요, 노래가 흘러나오지 않는 몇 안되는 포스트 중의 하나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액션K의 발언(?)은 한마디도 없는 인덱스이기도 해서요.
사실은 저도 어쩌다 우연히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이용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지만,
왼쪽 프레임 메뉴 중 노랑딱지가 붙은 myspitz story의 서브 메뉴를 통해 디스코그래피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스핏츠 관련 포스트를 쓰고 나면 그 디스코그래피의 내용을 살짝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거의 아무도 모르겠지만)
앨범, 싱글 등의 디스코그래피의 해당 곡명에 관련 글을 링크해두는 업데이트인데요.
그게 어느날부터인가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즉, 링크를 거는 태그 명령어를 넣고 '저장'을 하려고 하면 저장이 안되는 겁니다)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블로그를 꾸미는 태터툴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데 문제가 있다더군요.
얼마 전엔가 '디도스 공격'인가 뭔가로 기관, 기업체 등 주요 서버가 난리를 겪고난 이후
서버 관리 회사에서 '디도스 공격'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두었는데
그 조치 때문에 일정 용량 이상의 텍스트 업로드는 '디도스 공격'으로 인식해서 받아들이지 않도록 되었다는 겁니다.
저로서는 잘 이해가 안되는 설명이었습니다만 뭐··· 안된다니까 그런 줄 알아야지, 제 선에서는 답이 없더군요.

앨범 인덱스 그 포스트는 table 태그 명령어가 중첩된 구조로 만든 것인데
그러다보니 실제 화면에 구현되는 텍스트는 얼마 되지 않지만
포스트 자체는 계속 반복되는 태그 명령어와 링크 URL이 넘쳐서, 그렇게 인식되나 봅니다.
아무튼 그 바람에 링크 걸기 업데이트도 할 수 없고 나중에 신보가 나와도 업데이트를 할 수 없는 게 자명하고···
그래서 다 뜯어고쳐야겠다고 마음 먹은 거죠.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일단 중첩되는 table 구조를 무너뜨리고 그 다음에 노랫말 링크를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일본식 한자가 인식되는 html 에디터가 없는 바람에 일일히 타이핑, Crl+C, Ctrl+V ··· '단순 중노동'이었답니다)
그렇게 하니, 이제 관련 글 링크 업데이트는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노랫말 링크가 다 사라지는 통에···
그래서 바로 이 포스트를 또 '단순 중노동' 작업으로 만들게 된 거죠. 푸헐~.

참고로 말씀드리면
포스팅이 계속 되면, 이 노랫말 인덱스 포스트도 뒤로 밀려나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듯 해서
기본 메뉴에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디스코그래피처럼 서브 메뉴를 또 하나 만든 건 아니구요.
왼편 상단에 [넥타이를 고쳐 매는 멤버들의 일러스트레이션]을 클릭하면 바로 이 노랫말 인덱스가 뜬답니다.

+
현재 앨범, 비디오 디스코그래피만, 다시 갈아 엎어서 업데이트 했습니다.
(이번에 갈아 엎으면서 video에서 그 동안 빠져있던, PV 영상을 만든 디렉터의 이름이 보완되었습니다)
새 DVD가 나왔으니, 업데이트가 시급해진 DVD 디스코그래피 등은··· 시간 나는대로 하겠습니다.

         
피아 2009/12/05 02:27 edit/delete
블로그 글쓰기 툴로 그냥 글을 쓰는덴 큰 어려움이 없지만, 액션님처럼 이쪽저쪽에 이미지를 삽입하고
그 옆에 글을 배열하려면 여러가지 태그를 써야 하기 때문에,
그냥 한페이지를 써도 엄청난 수고를 들이시는구나-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html로 봤을 때 얼마나 복잡할까! 싶은 생각을 하면... 어휴^^;;

지금 블로그 이전에 전 나모로 홈페이지를 만들었었는데요,
새로운 걸 적용해보겠답시고 건드렸다가 뜻대로 안됐을 때!
어떻게든 끝내보겠다고 붙잡다보니 아침을 맞이하던... 그런 때가 있었네요.

블로그 툴을 쓰면서도, 사소한 거 하나라도 그냥 두지 않는 꼼꼼함이 대단하셔요! ^^
(사실 남들은 몰라도 내가 못배기는 그런 게 있잖아요. 히히히히)

         
액션K 2009/12/05 10:59 edit/delete
그런 생각도 합니다. "어설프게 시작하면 끝없이 고생한다"고. ^^
윈도우 메모장으로도 가능한, 어설프게 익혔던 몇몇 html 태그라든지 그런 것들이 손버릇으로 남아버리고
그 바람에 '나모' 같은 제대로 된 htlm 에디터를 배워 볼 생각은 일찌감치 지워버리고
그러다가 WYSIWYG가 되는 블로그 글쓰기 툴까지도 거부하고(?)
일일히 노가다로 html 태그를 타이핑하고 있는, 현재의 제가 바로 그런 경우라서 말입니다.
그 '개고생'을 피아님 같은 분이 그나마 알아주시니, 그걸 위안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만, 핫핫.

'꼼꼼함'으로 봐주시는 것, 이거 뭐··· 사실은 쓸데없는 '씅질'인 거죠. 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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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하네모노 스핏츠 変身羽者 スピッツ
  ハネモノ Hanemono 날개같은 자

ⅰ : 하네모노

2002년 8월 7일 스핏츠(スピッツ)의 26번째 싱글 ハネモノ(Hanemono, 날개같은 자) 발매.
같은 날 27번째 싱글 水色の街(Mizuiro no Machi, 물빛의 거리) 동시 발매.
2002년 9월 11일 10번째 정규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발매.

새로운 싱글과 앨범이 연이어 발매됨에 따라
그 즈음 일본의 대중 음악 잡지 9월호와 10월호에는 스핏츠 관련 기사가 꽤 많이 게재되었습니다.

대중 음악 잡지 중 하나인 WHAT's IN? 역시 그랬는데
거기에는 음악평론가 히라야마 유우이치(平山雄一)스핏츠 인터뷰 형식으로
9월호에는 싱글 관련 기사가, 10월호에는 앨범 관련 기사가 각각 게재되어 있습니다.
三日月ロック
2002-09-11
三日月ロック

羽根物
ハネモノ

ウクライナ
Ukraine
9월호의 기사를 보면 싱글 ハネモノ(Hanemono, 날개같은 자)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음악평론가 히라야마가 "하네모노(ハネモノ)는 파친코 용어"라면서 농을 던지자,
노래를 만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는 "파친코를 하지 않아서 몰랐다"고 웃으면서
'하네모노'는 "날개와 같은 생명체(ハネのような生き物)이라는 이미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원래 이 곡의 타이틀은 「우크라이나」"였다면서
그런 타이틀이 붙은 이유는, 마침 우크라이나와 일본과의 시합을 보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ウクライナ)'라는 말에 "기분이 들뜨는(ウキウキ) 듯한 이미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금빛 보리밭을 상징하는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설명하고는
히라야마에게 "이 노래는 처음에, 그런 목가적인 이미지였다"고 말합니다.

우키우키(ウキウキ): '(신이 나서) 기분이 들뜨다'는 의미의 일본어 표현.


ⅱ : 날개와 같은 생명체

일본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세 가지의 '하네모노'가 나오는데요.
① はねもの(跳ね者) : 엉뚱한 말이나 유별난 짓거리는 하는 사람. 덜렁이 또는 촐랑이.
② はねもの(撥ね者) : 동료들로부터 따돌림받는 사람.
③ はねもの(撥ね物) : (흠이 있어) 불량품으로 제외된 물건.

그리고 사전에 올라와 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음악평론가 히라야마 유우이치)가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 파친코와 대비되는 파친코 기계의 한 종류로 '하네모노'라는 것도 있나 봅니다.

아무튼 사전에 나오는 표현이든 신조어 또는 특정 업계에서만 주로 쓰는 표현이든
모두 그다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표현이라고 하기는 어려운데요.
堀高ハネモノレンジャー

결국 이 노래의 제목으로 쓰인 '하네모노(ハネモノ)'는, 위에 열거한 표현과는 상관없는,
'날개와 같은 생명체(ハネのような生き物)'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마사무네 식 신조어라는 거죠.
노래를 들어보면 후렴부에서 마침 그 표현이 나오기도 합니다.

街を渡る 羽のような
思い通りの生き物に変わる
거리를 건너는 날개와 같은
생각했던 대로의 생명체로 바꾸네


ⅲ : 깨진 글씨

WHAT's IN? 2002년 10월호의 기사에는 앨범 수록곡에 대한 멤버들의 코멘트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ハネモノ(Hanemono, 날개같은 자)에 대해서는,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가 "가사에 '깨진 글씨(文字化け)'라고 나오지 않냐"면서
"그거 혹시 십 년 후에는 '삐삐'처럼 사어(死語)가 되는 걸까, 라고 한순간 생각했다"고 하니까
마사무네는 "십 년 후에는 아무도 모를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오히려 그게 좋지 않냐"고 웃습니다.

저는 마사무네가 되도록이면 노랫말에 신조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듯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テクテク(Tekuteku, 터벅터벅)에서 그가 '메일(メール)'이란 단어를 처음 썼을 때
이미 일상화된 표현인 '메일'이 마치 엊그제 생긴 신조어처럼 느껴져 도리어 신선한 느낌을 받았고,
正夢(Masayume, 마사유메)에서 '다이얼 돌리고(ダイヤルまわして)'라는 노랫말을 듣고는
다이얼식 전화기가 사라진 것이 언젯적인데··· 싶어지면서
신조어보다는 도리어 추억의 단어를 선택하는 듯한 느낌에 '역시 마사무네답다'고 생각하지요.
文字化け

ハネモノ 노랫말 살펴보기

그런데 이 노래, ハネモノ(Hanemono, 날개같은 자)에서는 제목도 마사무네가 만든 신조어인데다가,
컴퓨터 시대에 만들어진 표현인 '깨진 글씨(文字化け)'라는 신조어도 노랫말에 들어가는 게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십 년 후에는 아무도 모를지도" 모른다면서 "오히려 그게 좋지 않냐"고까지 하니
정말 십 년 후에는 '깨진 글씨(文字化け)'라는 표현이 '다이얼(ダイヤル)'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관련 기사 일본어 원문 발췌, 열기


ⅳ : 변신 닌자 아라시

싱글 ハネモノ(Hanemono, 날개같은 자)의 프론트 커버 이미지.
가면을 쓰고 있는 어린 소년의 이미지를 담은 낡은 사진인데요.
사진 한 귀퉁이에 있는「COLOR 9 73」라는 작은 글씨와 반팔 티셔츠의 옷차림으로 미루어볼 때
아마 늦여름 분위기의 1973년 9월 초, 어느 소년을 찍은 사진을 스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클릿을 살펴봐도 이 소년의 이미지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나 정보가 없고
그저 아트 디렉션은 키무라 유타카(木村豊)가, 디자인은 「CENTRAL 67」이 담당했으며
표지 캐릭터 저작권은 「이시모리 프로덕션 토에이(石森プロ・東映)」에 있다고만 되어 있을 뿐인데요.

스핏츠의 다섯번째 앨범 空の飛び方(Sora no Tobikata, 하늘 나는 방법) 이후
이달 초 발매된 라이브 DVD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반의 아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키무라 유타카.
인터넷에 나와있는 이야기로는, 가면을 쓴 그 소년이 바로 어린 시절의 키무라 유타카라고 합니다.
ハネモノ
2002-08-07
ハネモノ

変身忍者 嵐
変身忍者 嵐
그리고 키무라 유타카 소년이 쓰고 있는 그 가면은,
1972년과 1973년에 걸쳐 방영된 특촬 드라마 변신 닌자 아라시(変身忍者 嵐)에서의 가면이라는데요.
토에이(東映) 영화사 제작의 이 텔레비전 드라마 원작자 이름을 보니, 아하···!, 싶었습니다.

부클릿에 나와있는 "표지 캐릭터 저작권「이시모리 프로덕션 토에이」"가 뭔지 몰라서 뜬금없어 보였는데
이 드라마의 원작자가 이시모리 쇼오타로(石森章太郎)라는 만화가라고 하니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이시모리 쇼오타로. 토에이 영화사. 「이시모리 프로덕션 토에이」.

이시모리 쇼오타로 또는 이시노모리 쇼오타로(石ノ森章太郎).
특촬물 가면 라이더(仮面ライダー)의 원작자로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저는 이런 종류의 영상을 접해본 적이 없다보니 금시초문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시모리 프로덕션 바로가기


ⅴ : 다시 하네모노

이렇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쫓아가다 보면, 그 당시 마사무네의 모습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기타를 퉁기며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고 있던 중 마침 텔레비전에서는 우크라이나와의 시합이 방영되고 있고
문득 '우크라이나'라는 나라 이름에서 느낌이 '우키우키'해져서는 즉, 들뜨는 듯한 기분이 되면서
거기서 상념은 푸른 하늘과 노란 보리밭의 우크라이나 국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
그 맑은 하늘과 풍요로운 대지의 이미지를 멜로디에 담으려고 오선지에 음표를 써나가는··· 그런 모습의 마사무네.

心地良い耳鳴り 文字化けの中にも 輝く運命を知る
無理矢理晴れた日 始まった物語 僕らはここにいる
기분 좋은 귀울음 깨진 글씨 안에도 빛나는 운명을 알 거네
억지로 갠 날 시작된 이야기 우리는 여기에 있네

그렇게 만들어진 멜로디에 마사무네는 노랫말을 입혀서 흥얼거립니다.
'빛나는 운명(輝く運命)'을 엿보는 통로를 표현함에 있어, 언젠가 사어가 될 듯한 '깨진 글씨(文字化け)'라는 단어을 구사하기도 하고
'하네모노(ハネモノ)'라는 자기 식의 신조어를 만들어서는 '날개와 같은 생명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그걸 제목으로 붙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을 노래, ハネモノ(Hanemono, 날개같은 자).

이 노래를 싱글로 발매하기로 결정하고 커버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의하던 즈음,
「CENTRAL 67」의 아트 디렉터 키무라 유타카는 이 노래를 듣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과연 어떤 느낌이 그에게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뒤져서 찾아 꺼내게 했는지.
'돌아가는 계절(巡る季節)'을 '뒤쫓아가(追いかけていく)'고 싶은 심정이 생겨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리며 손뼉을 치고 싶게 만드는 리듬감이 그를 자극했던 걸까.
CENTRAL 67 Future Design
CENTRAL 67

木村豊
木村豊 ?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해서 '날개와 같은 생명체'로 맺어지는 상상력. 그 남다른 상상력.
노래를 만드는 마사무네의 그러한 재능을 보통 사람인 제가 가늠할 수 없듯이
이미지를 만드는 키무라 유타카의 그것 또한 저는 제대로 헤아리기 어렵고 그저 흥미롭기만 한데요.

싱글 발매 한 달쯤 뒤에 발매된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의 부클릿을 펼쳐보면
그 첫 페이지에, 사람들이 줄서있는 어딘가에서 뭔가 투정을 부리는 듯한 어린이의 모습이 나옵니다.
세피아 톤 분위기의 사진에 나오는 이 어린이도 키무라 유타카의 어릴 때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 쪽 인터넷에 나와있는 이야기로는, 이 앨범 부클릿에도 그의 어린 시절 사진이 있다는데
부클릿의 여러 사진 중에 어린이는 바로 이 이미지에만 있으니 그가 지금의 아트 디렉터 키무라 유타카인 듯 싶다는 거죠.

近づいて 抱き上げて
ノドを鳴らす 子猫のような
望み通りの生き物に変わる
가까이 가서 안아 올리고
목청을 울리는 새끼고양이 같은
희망했던 대로의 생명체로 바꾸네


WHAT's IN? 2002年 10月号 이미지를 구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ハネモノ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11/14 04:08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4)
  Tags : Spitz, スピッツ, 変身忍者 嵐, 平山雄一, 木村豊, 石ノ森章太郎, 石森プロ, 石森章太郎, 변신 닌자 아라시, 스핏츠, 이시노모리 쇼오타로, 이시모리 쇼오타로, 이시모리 프로덕션, 키무라 유타카, 히라야마 유우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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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5 23:5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1/16 10:02 edit/delete
○○님의 스핏츠 베스트 텐에는 <미카즈키 록> 앨범 수록곡이 여럿이라.
<미카즈키 록>은 마침 요즘 제가 자주 듣는 스핏츠 앨범입니다.
특히 첫곡 夜を駆ける의 깊은 맛이란. 연이어서 <水色の街> 역시.
그냥 듣자 그냥 듣자 싶으면서도 두 곡 다 끝나고 나면 저도 몰래 repeat 버튼을 누르게 되지요.

'고민상담소 같은 느낌'의 [myspitz story ···].
제가 특별히 상담에 응할 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닐테고
차라리 제가 오프라인으로 전혀 모르는 상대인데다가, 여기가 온라인으로만 (그것도 익명으로) 마주치는 곳이라서
하기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리어 저는, 요즘 들어, 저의 어줍잖은 답글이 엉뚱하게 상처를 준다든지 그러지 말았으면, 조마조마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님의 닉네임. 반갑습니다! 자주 오시고 계셨군요, 몰랐습니다, 후훗~.

+
사이토 카즈요시. 여기서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좋아하시게 되었다니, 뿌듯뿌듯.

히나마리 -  2009/11/16 03:02 comment | edit/delete
요즘 클래식 기타를 조금씩 배우고 있는데, 교본은 재미가 없어서 좋아하는 곡들을 갖고 연습을 해요.
스핏츠의 곡 중에도 기타로 쳐보고 싶은 게 많지만... 악보를 찾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일전에는 '쥬 뗌므'를 악보로 만들어 버렸는데, 이건 또 이거대로 고된 작업(?)...
포스팅과는 별 상관이 없는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요새 기타 생각을 자꾸 하면서 살다 보니까 무슨 노래를 들어도 귀가 기타 소리를 찾게 되네요.ㅋㅋ
         
액션K 2009/11/16 10:20 edit/delete
클래식 기타, 와아~ 부럽습니다.
올해 들어 저도 '기타를 연주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었는데
올해가 다 끝나가는 요즘에 들어서는 소망 자체가 식어버렸습니다.
(그런 소망이 생겼을 때, 기타를 '질러버리지' 않았던 것이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히나마리님의 기타··· 말씀으로 잠깐 올해를 돌아보게 되는데
저 혼자 바라기만 하고 그런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니 괜히 속상한 일도 많았고
그러다보니 그런 속상함이 다른 일에도 영향을 끼치고 그게 또 '부질없음' 또는 '포기' 등과 연결되고, 에휴.
따져보면 플러스적인 것도 있었던 2009년인데 마이너스적인 것도 만만찮았던 2009년 같아요.
아이쿠. 아직 한달 반이나 남았는데, 분위기에 맞지 않게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저도 기타 연주곡을 무척 좋아합니다.
Gipsy Kings의 여러 곡 중에서 일부러 연주곡만 골라서 듣는다든지
컴퓨터를 켜놓고 BGM으로 GOVI의 연주곡 mp3를 좌라락~ 리스팅 시키기도 하구요.
악보까지(!) 직접 만들어보시는 히나마리님하고야 비교할 수도 없이, 저는 그저 듣기만 좋아하지만요.

최근에 '이 노래, 기타를 퉁기면서 흥얼거리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노래도 있습니다.
츠지 아야노의 <사쿠라노 키노 시타데>입니다만,
뭐··· 그저 생각만 그럴 뿐 조금 지나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겠지요.

+
세월이 흘러 언젠가 유튜브에 히나마리님께서 스핏츠의 노래를 클래식 기타로 연주한 UCC가 등록되는 건 아닌지? ^^

         
검은새 2009/11/16 10:48 edit/delete
심히 유감입니다.
'소망 자체가 식어'버리다니요.
우리의 그 뜨거운 약속은 어디로 사라져버렸단 말씀이십니까.
아아... 비통하여라.
장르야 전혀 다르지만, <디트로이트메탈시티>같은 것이라도 보시면서 꺼져가는 소망에 다시 활활~ 불을 붙여주세요!

         
액션K 2009/11/16 11:42 edit/delete
아까, 히나마리님의 댓글에 답글을 쓰다가, 사실은 몇번이나 멈칫멈칫 했습니다.
'소망 자체가 식어버렸'다는 말을 정말로 해버리면,
혹시라도 사실은 식어버리진 않았는데 식어버렸다고 생각한 게 그만 말처럼 되어버려서 진짜 식어버리는 건 아닌지.
혹시 식어버렸다고 해도 다시 불붙을 수 있는데,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있는데, 입을 함부로 놀리는 건 아닌지.

앞서 답글에도 그런 얘길 했지만, 은근히 속상한 일이 많다보니,
스스로에게(도) 자신감을 많이 상실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검은새님의 얘기를 듣고나니, 아··· 이거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강하게 오네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생각 고쳐먹겠습니다. 검은새님.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를 만화가 아닌, 영화로 봤습니다. 검은새님도 아마 영화겠지요?
주인공이 길모퉁이에서 통기타를 들고 우스꽝스러운 포즈로 우스꽝스러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문득 '스핏츠 인디 시절의 마사무네가 떠올랐습니다. 그 버섯머리같은 헤어 스타일의 마사무네가.
(마사무네의 팬들에게 돌을 맞을지도 모르는, 이런 위험한 발언을 제가 감히···, 큿~)

+
밑도 끝도 없는 소리인데, 저, 어제부터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새식구가 생겼답니다.

         
masami 2009/11/24 20:27 edit/delete
전 얼마전에 애지중지하던 플룻처분하고 야마하 전자피아노로 갈아탔어요. 그래서 그런지 귀가 피아노소리를 쫒고있는것 같아요. 꼬맹이들 피아노치는소리에도 귀가 쫑긋.윗집 피아노렛슨소리에도 쫑긋쫑긋. 6년넘게 피아노는 배웠는데 하농 첫장과 소나티네만 주구장창 치고있어요.
마음과 다르게 손가락이 굳긴했지만...그래도 다행히 저희딸램 좋아하는 뽀로로 주제곡정도는 쳐지네요.

아참..K센세 아기고양이는 언제 대면합니까?
지인양 맨날 호랑이보고 아흐~하는데. 고양이 보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액션K 2009/11/25 00:50 edit/delete
피아노는 말그대로 저에게 로망일 뿐, 아니 로망이었을 뿐. 에휴. 부러워라.

며칠 전 친구랑 메신저로 얘기를 나누다가, 제가 '어떤' 감정을 제대로 표현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휑~한 느낌'아니냐고 하길래, 제가 "그래 딱 그거다 그거!"라고 했는데요.
요즈음 그런 "휑~한 느낌"에 쓸쓸할 때가 있는 요즈음, 아기고양이의 모습이 꽤나 위로가 됩니다.

지난 일요일이었나? 오후부터 밤중까지 DVD 세 편을 내리 봤는데
아기고양이 녀석, 소파에 기댄 제 어깨(!) 위에 올라와서 잠을 자더군요.
그 바람에 그 녀석 깰까봐 한참 동안 꼼짝도 못한 채 DVD를 보고 있으려니, 프하핫.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벌받는 느낌? ^^

 -  2009/11/17 21:2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1/18 00:01 edit/delete
쭉 망설이시다가 첫 댓글을 남기신다는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닉네임을 처음에 일반적인 사람 이름으로 잘못 읽었다가, 다시 바로 읽고는 참 예쁜 닉네임이라고 생각되었어요)

처음에는 스핏츠에 대한 관심으로 들렸는데 지금은 "기억 속의 무언가"도 함께 느끼신다니
○○님꼐 고맙기도 하고 한편 부끄럽기도 합니다.
방문하시는 분들과 주고받는 이야기도 좋으시다니 더욱. (이게 다 ○○님처럼 들려주고 얘기해주고 하는 분들 덕분)
그 분들이 다들 따뜻한 분이시니 그럴 겁니다.

○○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고맙기 그지없지만 가끔 (솔직히 요즈음 들어)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이러니저러니 가타부타 궁시렁대는 이야기가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요.
(비록 그것이 의도한 것은 아닐지라도 말이지요)
어쩌다보니 제가 조금 강하게 말할 때도 있고 나아가 '닥치고 내말대로'라는 식으로도 얘기를 하는 것이,
의견이나 어드바이스가 명령이나 강요로 변해서 화악 나가버리는 듯하다고, 뒤늦게 깨달을 때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그 느낌이 강하게 오던 어느 즈음엔가는 (얼마 전입니다) 그래서 [myspitz story ···]를 접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이런, 쯔쯔. 넋두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에구~ 죄송하여라.
○○님의 마음, 저에게 잘 전해져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자주 찾아주시구요!

+
이번 글에서는 음음···, 후훗. 제가 'myspitz'는 숨기고 'spitz'만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피아 -  2009/11/25 01:09 comment | edit/delete
스피츠 노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노래에서 그러는 거 같은데요, 전 멜로디, 리듬을 익히고 새삼스레 가사를 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거 같아요. 그래서 누가 '이 노래 무슨 내용이야?'라고 물으면 꿀먹은 벙어리처럼 "....." 요렇게 되버리는 거지요. ^^;;

이 노래도 올려주신 가사를 보고 '아 이런거구나..'하고 알았어요.
근데 한번에 읽는다고 단박에 이해되는 게 마사무네식 가사-ㅂ-는 아니잖아요;ㅎㅎㅎ
가사를 봐도 노래 리듬에 맞춰 고개를 까딱거릴 뿐입니다요 하하하;;;

저는 내년 3월이면 플룻을 배운지 1년이 되어가요. 일주일에 겨우 한번 뿐이지만 생각 외로 열심히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소리가 잘나는 날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
우선 제 첫번째 목표는 아는 쌤 피아노 반주에 맞춰 irlandaise를 함께 연주하는 것!
그리고나서는 동호회 앙상블이나 지인들과 연주그룹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마치 밴드처럼!ㅎㅎㅎ
문제는 지인들 중에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없다는 게.........-.- (자자 그러니까 액션님 기타든 우쿨렐레는 어서요!! ㅎㅎㅎㅎ)
         
액션K 2009/11/25 11:19 edit/delete
영어 노래나 일본어 노래 뿐만 아니라 때론 우리 노래까지도 노랫말을 흥얼거려놓고도 아무 생각없을 때도 많지요.
게다가 피아님 얘기처럼 마사무네의 노랫말은 쉬운 듯 보이는 것도 어딘가 다중적인 의미가 중첩되고 그러니,
누가 '무슨 내용이지?' 물어도 제대로 대답하기가 어렵지요.
스핏츠의 노랫말을 제대로 꿰고 있는 [spitzHAUS]의 욱병님도 그렇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하. 악기를 배우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은근히 있군요!
피아님은 관악기, 야아~ 멋지다!
irlandise ? 단어 생긴 모습은 쉬운 단어같으면서도 처음 보는 단어라서 일단 '네이버 검색' 입력창에 넣으니
'아일랜드 여인'이란 뜻이네요.
Claude Boling의 <Irlandise> 라는 연주곡이 쉽게 찾아진다는. 우와, 기대된다, 피아님의 모습!

그러면 저도 다시 燃える 해야 하는 건가? 후후훗.

         
2009/11/25 12:0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1/25 13:32 edit/delete
고맙습니다. ○○님. (○○님같은 분들 덕분에 '긍정적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리고 아기고양이는요. 음음.
분양받기 직전에 미리 지어둔 이름이 있었는데, 녀석의 모습을 보고는··· 다른 이름으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
그날 아침 일찍 경기도 오산에 가서 아기고양이를 분양받고
점심 때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가족들과 만나기로 되어 있어서 곧바로 녀석을 성대앞으로 데리고 갔어요.
차 안에서 녀석을 처음 만난 가족들은 '꼬물꼬물' 거리는 작디작은 모습에 이름을 바꾸기로 한 거죠.
그 너무 작은 모습에 (두 달도 채 안된 아기고양이라서요) 애당초의 이름은 상대적으로 '마초'적 이름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몇몇 '후보'가 떠올랐다 가라앉고 했는데
(만화 <몬스터>에 나오는 인물인 '덴마'도 후보에 떠올랐다는, ㅎㅎ)
결국 낙점을 받은 이름은 "바기"입니다. 바기 !!

무슨 이름이 그렇지? 라고 할 사람도 있을 듯 하겠네요.
사실은 애당초 지은 이름을 약간 변형한 것인데
얼마 전 누가 묻길래 그냥 한살바기, 두살바기 할 때 그 '바기'쯤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애당초 지은 이름에서의 변형을 설명하기가 조금 난감해서 그렇게 둘러댔는데
말하고 보니 그런 설명이 더 그럴 듯한 느낌이더군요. 프하하.

부를 때는 상냥하게 "바기야~"라고도 하고 때로는 애정을 듬뿍 담은 '된소리 발음'으로 "빠기~"라고 부를 때도 있구요.

흐음. 제가 '싸이질'은 하지 않다보니··· '바기'의 모습을 보여드리려면, 음음··· 관련 포스팅을 하나 해야하나? 후훗.
일단 말로 설명드리자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국산 고양이.
흔히 말하는 코리언 숏헤어.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의 용어를 빌려서 표현하자면··· '가면'을 쓰고 '장갑'을 낀 '턱시도' 고양이랍니다.
배는 하얗고 등은 까만 색이라서 마치 턱시도를 입은 듯하고
앞발만 하얀 털이라 마치 하얀 털장갑을 낀 듯 하고
얼굴은 눈과 머리 부위만 까만 색이라 마치 베네치아 가면을 쓴 듯한 그런 모습.

http://lovepill.mireene.com/bbs/data/pleasecat/vol2.jpg
여기 보면 중간 쯤에 '턱시도 고양이' 모습이 나오는데, 바로 그 모습의 '아기 모습'이라고 보시면 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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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ねこは はじめて 自分の ねこに なりました
  猫になりたい Neko ni Naritai 고양이가 되고 싶어

ⅰ : 100만 번 산 고양이

제 경우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는 주로 일간신문의 서평을 통해서 얻게 되는데
구미가 당긴다 싶으면 일단 인터넷 서점의 '보관함' 또는 '마이리스트'에 담아둡니다.
하지만 그렇게 챙겨본들, 구매를 위한 클릭으로는 거의 연결되지 않고
인터넷 서점 사이트의 어느 한 구석에서 장기 휴면 상태의 데이타로만 남아 잊혀져 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책을 가까이 하는 시간이 예전에 비해 확 줄어들었는데
책 읽기는 고사하고 관심조차도 그렇게 잠깐 주의를 기울이는 정도로 끝나고 마는 거죠.
어쩌다 책을 손에 쥐긴 해도 대체로 도서관 스티커가 붙은 책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알라딘

어느 날 문득 생각나서 인터넷 서점의 보관 목록을 들추어보고는 혼자 피식 웃게 됩니다.
관심이 구매로 연결되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주저앉아 버린 것들의 목록이란···.
훑어보니 의외로 경제학 관련이라든지 '실용'적인 분야의 서적이 많이 있고
그 중에는 지금은 시의성(時宜性)을 잃었거나 관심으로부터도 멀어진 것도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은 책들을 떠올려도 엇비슷한 느낌의 헛웃음이 나옵니다.
도서관의 서가에는 '000총류'부터 '900역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의 책들이 다 있는데도
제가 훑어보는 서가는 주로 '800문학' 쪽이고 뽑아드는 책들은 거의 모두 소설입니다.
예스24

나의 관심 영역이라는 게 알고보면 어지간히도 좁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는 장면입니다.
눈길이 갔을 정도에 머물렀을 뿐 아직 사서 읽지 않은 탓에 '관심 영역'이라고 말하기도 곤란한 분야의 책이라든지
읽었다고는 해도 전문적인 관심이나 남다른 필요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그저 여가를 즐기는 방편으로 읽은 소설뿐이니.

최근에 책을 한 권 선물 받았습니다.
어떤 것이냐에 따라 부담스러운 것도 있는 게 선물인데, 저한테 책은 늘 좋은 느낌의 선물입니다.
더구나 특별한 날도 아닌데, 그냥 주고 싶어서 제게 선물한다는 책이라서 더욱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사노 요코(佐野洋子)의 그림 동화 『100만 번 산 고양이(100万回生きたねこ)』, 비룡소 간행.

특별히 제게 그 책을 주고 싶었다는 깊은 뜻을 알 듯 말 듯 하기도 했지만
그가 '동화'라는 조금은 특별한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마음 속으로 조금 놀랍기도 했습니다.
한편 사람들의 관심 분야는 제각각이라는 당연한 사실과 제 경우 그것의 협소함을 새삼 느끼기도 했구요.
100万回生きたねこ
100万回生きたねこ

30쪽 정도의 분량이라 일독하는 것은 금방입니다만, 그렇게 한 번 보고 바로 덮어지지 않는 것이 또 동화책입니다.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얼룩무늬 고양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백만 명의 사람들이 울었지만 정작 스스로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던 고양이.
도둑고양이가 되면서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되어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 얼룩 고양이.
그런 그를 좋아하지 않는 하얀 고양이를 사랑하게 된 얼룩무늬 고양이.
그제서야 기쁜 일과 슬픈 일을 알게 되고 겪게 되는 얼룩무늬 도둑 고양이.
새끼 고양이들도 생기고 하얀 고양이와 함께 오래 오래 살고 싶었지만···
하얀 고양이는 죽고 밤낮으로 백만 번이나 울던 그도 결국 죽고 "그리고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고양이.

특정 텍스트를 읽고 느끼는 감동은 제각각이겠지만 넓은 범주에서 보자면 엇비슷하게 공통으로 느끼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위 지문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다음 중 어느 것이냐'라는 문제가
중고교 국어 시험에 나올 수 있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그 텍스트에 있기 때문일테지요.
아마도 동화의 경우는 다른 장르의 책보다는 그러한 공통의 느낌이 상대적으로 많은 텍스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 시절만 벗어나면 굳이 눈길을 주지 않는 장르의 책이 되어버리는지도 모르지요.
뻔한 전개와 당연히 짐작되는 결말이라든지 권선징악 등 교훈적인 주제 등으로 인해서 말입니다.

사노 요코가 글과 그림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주목하고 되풀이해서 읽은 부분은, 이 동화의 핵심 '주제'가 묘사된 대목은 분명히 아닌, 16쪽의 글과 17쪽의 그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뭐, 요즘 인기있다는 네이버 웹툰 『실질객관동화』처럼 동화를 읽었다는 것은 아니구요, 후훗.)

 한때 고양이는 누구의 고양이도 아니었습니다.
 도둑고양이였던 것이죠.
 고양이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자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어쨌든 고양이는 멋진 얼룩 고양이였으므로, 멋진 얼룩무늬 도둑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사노 요코의 그림 동화 『100만 번 산 고양이』 중 16쪽.

100万回生きたねこ
17쪽

얼룩 고양이가 진정한 사랑, 기쁨 등을 알게 되는 것은 하얀 고양이를 만나서 함께 한 이후가 되겠지요.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진정한 사랑이나 기쁨 등의 감정은 그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감정 자체는 특별한 것이지만 누구라도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은 될 수 있는, 그러니까 크게 남다를 것 없는.

제가 주목하고 되풀이해서 읽던 16쪽의 글(단 네 줄의 다섯 문장)과 17쪽의 그림을 통해 제가 떠올린 것은
'자긍심(自矜心)' 그리고 '자중자애(自重自愛)'라는 두 단어였는데요.

동화에서는 이 장면이 자기 자신만을 좋아하고 타자(他者)를 사랑할 줄 모르는 단계의 장면으로 묘사되는데
거기서 저는, 그 대목에서 작가의 의도야 어떻든, 이런 생각이 든 겁니다.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자기만의, 멋진 얼룩무늬 도둑고양이와는 달리
···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는 마음'인 자긍심(自矜心)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 '자신을 소중히 하고 제 몸을 스스로 아낀다'는 자중자애(自重自愛)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쳐흘러 주위로부터 왕자병, 공주병이라는 수군거림을 듣는 사람이거나
가만히 있어도 시쳇말로 '엄친아' 또는 '엄친딸'로 대접받는 사람에게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겠지만,
이십대 청춘의 친구들에게서 문득문득 이런 느낌을 받아서 괜히 제 마음이 묵직해질 때가 있습니다.
"왜 스스로의 가능성을 애써 무시하고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걸까?"

철든 이후 스스로든 남보기에든 그럴싸한 성과를 단 한 번도 거두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몇 번 도전해봤지만 좌절만 맛본 탓에 두려워서 이젠 문고리를 잡았다 놓았다만 반복할 수도 있구요.

그런 청춘과는 약간 다르지만 한편으로··· 또 다른 모습의 청춘도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스스로도 대견한 결과를 도출해낸 적이 있어 어깨 펴고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거기까지 오는데 너무 힘들었기에 잠시 쉰다는 것이 그만, 그 당장의 달콤함에 오랫동안 취해버린 바람에,
스르르 눈꺼풀이 내려앉아 잠든 동안 자긍심이 녹슬어 가고 있는 것을 아마 느끼지 못하는 듯한··· 청춘.

절차탁마(切磋琢磨), '톱으로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며 숫돌에 간다'는 말처럼
배우고 갈고 닦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자긍심도 자긍심답고 자중자애의 마음가짐도 의미가 있을진대.

도전다운 도전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막상 뭔가 해보려니 자신없다는 생각만 드는지.
열려고 들 때마다 잠긴 채 열리지 않는 대문만을 겪은 탓에 지금 문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지.
쉼과 멈춤의 편안함에 저도 몰래 익숙해져서··· 어딘가 무뎌져가는 듯한 느낌이 혹시 들지 않는지.

얼마 전 제가 선물로 받았던 동화책 『100만 번 산 고양이』는,
처음에는 평소 제 관심 영역이 얼마나 좁은지를 한 번 더 일깨워주더니
두어 차례 읽고난 후에는 '자긍심'과 '자중자애'라는 표현과 함께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백만 번이나 '그냥' 사는 것보다, 그래, 그런 것 말고.
먼저 또는 다시 한 번 더, 그 어느 날의 "멋진 얼룩무늬 도둑고양이"처럼 살기를.


ⅱ : 고양이가 되고 싶어

사노 요코의 그림 동화 『100만 번 산 고양이』와는 아무 상관없는 노래이긴 한데,
덧붙이는 노래는 스핏츠(スピッツ)猫になりたい(Neko ni Naritai, 고양이가 되고 싶어)입니다.

The Great Jamboree '97 みちのく夕焼け兄弟 (더 그레이트 잼보리 '97 미치노쿠 저녁놀 형제).

1997년 8월 24일, 스핏츠는 이와테(岩手)현 코이와이(小岩井)농장 특설회장에서
위와 같은 타이틀의 야외 공연을 치렀는데, 그날 연주된 곡은 앵콜 포함 모두 스물두 곡이었다고 합니다.
앵콜 곡을 제외한 그날의 세트 리스트 마지막 곡이 지금 라이브 버전으로 듣는 바로 이 곡입니다.
ジャンボリー 2
ジャンボリー 2

이 라이브 버전은 1999년 4월 7일 발매 비디오 ジャンボリー(Jamboree 2, 잼보리 2)에 수록되었다가
2001년 6월 6일 발매 DVD ジャンボリー・デラックス(Jamboree DeLuxe, 잼보리 디럭스)에 재수록됩니다.
YouTube에 있는 猫になりたい 라이브 영상 보기

참고로, 1994년에 녹음된 원곡에서 키보드를 연주했던 사람은 후지이 리오(藤井理央)라는 뮤지션인데
1997년의 라이브에서는 아카시 토시코(明石敏子)라는 뮤지션이 백그라운드 보컬과 키보드를 연주합니다.
이 뮤지션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스핏츠의 공연에서 키보드 서포터로 활동했다고 하네요.
ジャンボリー・デラックス
ジャンボリー・デラックス

猫になりたい 노랫말 살펴보기
오래된 글이긴 하지만, 또다른 猫になりたい myspitz story ··· 바로가기

+
○○님! 책 선물, 고맙습니다.

猫になりたい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10/28 00:08 | 스핏츠/VIDEO | trackback (0) | reply (31)
  Tags : 100万回生きたねこ, 100만 번 산 고양이, Spitz, みちのく夕焼け兄弟, スピッツ, 佐野洋子, 明石敏子, 藤井理央, 미치노쿠 저녁놀 형제, 사노 요코, 스핏츠, 실질객관동화, 아카시 토시코, 후지이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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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마리 -  2009/10/28 10:20 comment | edit/delete
와와~ 이 라이브영상, 제 홈피에도 스크랩되어 있어요.
요즘들어 자꾸만 다시 찾는 노래인데, 여기에서 또 만나다니 왠지 반갑...!
포스팅에도 고양이가 등장하고...('아무 상관없다'고 하셨지만.ㅋㅋ)
고양이 고양이로군요~
         
액션K 2009/10/28 22:13 edit/delete
스핏츠의 영상이 스크랩된 홈페이지가 있으시군요! (URL이라도 가르쳐 주셨으면 가봤을텐데요)

좋아하는 노래, 음반 또는 mp3로 있는 노래, 그래서 자주 즐기고 언제나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해도
다른 곳에서 듣게 되면 (예상치 않은 곳에서라면 더욱) 말씀하신대로 "왠지 반갑···"!의 심정이 되지요.

저는 어제 Jason Mraz의 예전 노래 <Song for a Friend>에 괜히 다시 꽂혀서 몇번이나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노래도 노래지만 Jason Mraz의 목소리로 들으면 '영어'라는 언어가 갑자기 엄청 아름다운 언어로 들리는 착각까지···)

비오는 날의 야외 공연.
스핏츠의 <猫になりたい> 라이브 영상을 보면, 그런 공연은 불편하긴 해도 더 오래 남는 추억이 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휘정 -  2009/10/28 22:18 comment | edit/delete
새로운 포스팅이 올라올때마다, "아, 어떤노래였더라?" 하면서 옛날 CD더미 속에서 찾아듣고 있습니다. 늘 잘 보고, 또 듣고 있습니다 ^^
         
액션K 2009/10/28 22:30 edit/delete
댓글로는 처음 뵙는··· 휘정님이시죠? 처음 뵙겠습니다.
새로운 포스팅이 올라올 때마다, 늘 잘 보고 들으신다니, 고맙습니다. 꾸우벅!

옛날 CD더미.
아, 정말 이제는 완전히 mp3 세상이 되어서 CD조차도 LP처럼 되어갑니다.

이런 이야기 들었습니다.
"DVD보다 블루레이가 확실히 좋은 것은 음질에서도 완전히 다르니까요"
같은 맥락으로, mp3보다는 CD 음질! ··· 이라고 생각하면서, 저도 트레이에 CD를 밀어 넣는답니다. ^^

ナカムラ ユエ -  2009/10/28 22:27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でも、まだまだなので、ここからは日本語で書きますね。
ずいぶんご無沙汰いたしました。覚えていますか?

『100万回生きたねこ』は日本のでは教科書に載るくらい有名な本です。
ここ数年、メディアで紹介され、ふたたび人気になりました。
わたしは図書館で仕事をしていたので、韓国の絵本もよく見ます。
韓国の絵本もすてきなものがたくさんありますね。

韓国語の勉強、がんばります~

         
action K 2009/10/28 22:44 edit/delete
ナカムラ ユエさん、本当にお久しぶりですねぇ。
ユエさんを覚えることは私に当たり前の事です。

韓国語も勉強して、韓国の絵本も見ているなんて、素敵です。
私も日本語の勉強、がんばりますが、ユエさんには勝つことができないと思っています。

은향씨 -  2009/10/29 00:36 comment | edit/delete
과제를 마치고 자러 가려다 들렸습니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완전히 가을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중자애...
요즘 학교에서 심리상담을 받고 있어서 마음에 와 닿습니다.
무슨 큰 문제가 있었던건 아니고, 제대 후에 어쩐지 상담이 필요할 듯 싶어서 받고 있거든요.

자중자애, 자기애와는 좀 다른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저 스스로가 대단히 모순되고 혼란스러운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는 중입니다.
상담의 목표를 정할 때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좀 더 스스로를 믿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찌 보면 상담 목표와는 거꾸로 가고 있는 듯도 하지만
솔직히 저에 대해 진실을 마주할수록 제가 싫어지기도 하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 저와
저의 본 모습의 괴리가 좁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상담에 충실하게 살고 있습니다.
원래는 대인관계 상담을 하려 했는데 파다보니 나오는 건 결국 저 자신이더라구요.
모든 것을 의심하다 보니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의심하는 자신'이라는 모 철학자의 말이
조금은 다르게 들리는 요즘입니다.

리플은 자주 달지 않지만 항상 즐겨 찾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액션K 2009/10/29 01:28 edit/delete
완전히 가을이 '되었다'가 아니라 '되고 말았다'고 하시니, 와닿는 느낌이 '정말 그렇군요!' 입니다.

마침 은향씨님의 근황이랑 저의 '자중자애' 떠올림과 서로 닿는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
'좀 더 스스로를 믿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은향씨님의 이야기 역시 그러하구요.

자신의 진짜 모습을 거울 보듯 마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불을 끄고 싶고 눈을 돌리고 싶고 거울을 깨뜨리고 싶을 정도일 수도 있지요.
늘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이라도 은향씨님처럼 그렇게
자신의 진짜 모습과 바로 대면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진짜로 날 속이는 그 놈은 바로 나 자신 그놈일 때도 많으니까요.
나 자신 그놈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꼭 필요한 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런, 은향씨님에게 답글 쓴다는 게, 이게 이게, 누굴 보고 하는 이야기인지. 나? 허어~)

리플은 자주 달지 않지만 항상 즐겨 찾고 있으시다니.
고맙습니다.
건강, 챙기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 밤 꼬박 새고 그 다음 날도 피로를 풀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다가
삼일째 되던 날 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에 들려 커피를 마시는데 콧물이 나오는 듯 해서 보니,
어랏, 코피 흘려본 지 무려 몇 년만이던가···.
귀가하는 길 내내 입 안에서 비릿한 쇠냄새가 나더라구요.

피아 -  2009/10/30 00:16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래 정말 라이브에서 듣고 싶은 목록 중 하나예요.
라이브에서 듣고싶은 게 몇 가지 있는데 이 노랜 왠지 듣다가 눈 감아버릴 거 같아요^^
(근데 노래부르는 마사무네는 보고싶고, 근데 노랠 들으면 저절로 눈이 감길 거 같고..ㅎㅎ)

저도 저 동화책 읽은 적이 있어요.
쨘- 한 느낌이 들었던 마지막 장면.

드디어 액션님도 실객동의 재미를 느끼셨다니.. 실객동 팬인 저로썬 반갑고 기쁘네요^ㅂ^
(이번주 카툰도 보셨나요? 일하는 중에 보다가 빵 터졌지 뭐예요ㅋㅋㅋㅋ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지요)
         
액션K 2009/10/30 01:17 edit/delete
실질객관동화.
이 웹툰이 연재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요.
스핏츠 팬카페의 nightgreen님께서 '강추'하더라구요.
가끔 보는 웹툰이라고는 김양수의 <생활의 참견>과 조석의 <마음의 소리> 정도 뿐이었는데
<실질객관동화> 프하하, 이거 '빵터지는' 만화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몇 편씩 몰아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라면, 그 "효녀 심청" 말이지요? 그것도 정말 웃겼습니다.
참,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거기서요.
'來異報'는 '네이버'고 '私意越都'는 '싸이월드'고 '多立日'은 '다음'인 걸 금방 알겠는데··· '合成堂' 이건 뭐죠?


▒ 저 삼백녀 대학 동기인데
쟤 주막 죽순이예요. 탁주만 보면 환장을 함. 사발 주면 화내면서 동치쨰 원샷해가지고 별명이 '조선의 장비'였음.
▒ 삼백년삼백년삼백년
*본 사족은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저 역시 혼자 보면서 낄낄대고 넘어간다는. ^^a

         
피아 2009/10/30 12:54 edit/delete
삼백녀 발언 파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또 혼자 생각하다가 빵 터질 뻔했어요 큭큭
조선의 장비래~~ >ㅂ< 깔깔

합성당.. 그거.. 아마 디씨갤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그려놓은 그림을 보아하니 게시판 공지 띠운 거 하며.. 전 그렇게 이해했거든요.ㅎㅎ

참,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은 네이버웹툰의 패밀리맨도 강추예요. 그림체도 따뜻하고 어쩔땐 뭉클해지기도 하는 만화예요! 'ㅂ')b

         
액션K 2009/10/30 15:13 edit/delete
▒ 저 삼백녀 대학 동기인데
쟤 주막 죽순이예요. 탁주만 보면 환장을 함. 사발 주면 화내면서 동이째 원샷해가지고 별명이 '조선의 장비'였음.

제 답글을 다시 보니, 오타가 있군요. '동이째'를 그만···.
피아님은 알아서 읽으셨겠지만, ㅋ.~ 그래서 이번 답글에서 살짝 수정.

'合成堂'이 '디씨겔'이라···. 이것까지도 저같은 사람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그려졌으면 좋았을 걸, 후훗.
평소에 디씨 그쪽은 전혀 발을 내딛지 못하는데,
앞으로 가끔이라도 ('힛겔'만이라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이번참에 하게 되네요.

방금 다시 보니까, 마지막에 프하하하! 삼백녀리믹스.wma 스트리밍!
언젠가 한참 온갖 버전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던 '빠삐코놈놈놈리믹스'와 '개똥녀' 파문이 곧바로 생각났어요!

워우워워워어에에에
(feat.삼백녀)
어어어쩔수 없었어요
뷔똥엔 가바나 that's my pleasure

That is 삼백녀
She needs some 개념

아, 진짜 뒤집어지겠다! 프하하하하!

웹툰 작가 중 몇 명은 정말 천재같다는!

방금 <패밀리맨> 최근작인 12화를 보고 왔습니다.
일단 그림이 웹툰보다는 <달려라 하니> 같은 극화 분위기인데
각각의 캐릭터가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지 1화부터 봐야 감이 잡히겠어요.
(말씀하신대로, 뭔가 따뜻한 느낌의 만화? ㅋㅋ)

+
피아님과 액션K가 왜 그렇게 뒤집어지도록 웃어대는지 혹시 갸웃거려진다면, 다음 URL을 클릭.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0046&no=42&weekday=

はな -  2009/11/01 15:52 comment | edit/delete
이번학기에 장학금을 노렸지만..
-ㅅ-;
훗..
한달이상의 긴 시험기간때문에(지금도 시험기간중이긴 하지만..^^)
몸도 마음도 지치고
시험을 치르는 중간중간에
공지되는 먼저 치른 시험의 성적이 나오면
으랏차차 다시 시작하기도 하고
생각처럼 나오지 않는 점수에 닭똥같은 눈물도 오랜만에 흘려보고
정말 이정도가지고는 안되는걸까
내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밤잠 설쳐가면서 치뤄낸 금쪽같은 시험들인데
왜 이렇게 마음처럼 안될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다친 중간고사였습니다.ㅜ ㅜ


주위에 보면 야이놈아! 하면 다그쳐야 깨닫는 사람들
또는, 저처럼 넌 할 수 있을 거야 하는 따듯한 칭찬에 깨닫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
두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저 같은 경우는 가끔 그러한 기대감에 내가 만족시키지 못할 때는
그 기대감이 부담감으로 변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부담감이 나를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지만요!
^^

그 기대감이 지금의 나를 있게한 원동력이었다는 것은 정말 사실이예요.
묵묵히 나를 지켜봐준 아빠,
끝까지 나를 뒷바라지 해준 언니,
부족한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무한히' 심어준 친구,
조용히 나를 믿어준 교수님.


이제 중간고사도 한 과목 남았고.
곧 다가올 기말고사에 또 이리저리 마음이 치이겠지만!
이번 한 학기 후회없이 보내려고 노력중입니다.


아 오늘 케익이 무진장 먹고 싶다는..
ㅋㅋㅋㅋㅋ

내일은 키다리 친구한테 케익 사달라고 연락을 해보렵니다!
히히히

시험이 이번주 토요일이니까 내일 저녁약속쯤은 해도 되겠죠?^^




         
액션K 2009/11/01 22:46 edit/delete
시험이란 것이 중고등학교처럼 언제부터 언제까지 며칠만 어떻게든 넘기면 되는 식이라면 그나마 부담감이 덜할텐데
대학교는 시험 '기간'이라는 것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기도 하고
퀴즈다 쪽지시험이다 오픈북이다 조별 테스트다 뭐다 뭐다 해서 시험 방식도 수강 과목 별로 가지가지로 있다보니
ハナちゃん같은 대학생은 한 학기 내내 시험만 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할 듯 싶습니다.

제 경우, 고등학교 때 매주 월요일이면 오전 내내 시험만 쳤던 시절이 있었는데
매주 시험을 치르니까 나중에는 시험 친다는 긴장감이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그 긴장감이 '기본'이 되어버린 건지. 풉.

음음. ハナちゃん은 "마음을 많이 다친 중간고사"라니. 괜히 제 마음까지 묵직하게 되는군요.
··· ··· ···.

따끔한 말. 따뜻한 말.
ハナちゃん이 말하는 "두 종류"를 그렇게 표현해놓고 보자면,
저는 요즘··· 따끔한 말도 따뜻한 말도 들어본 지 참 오래되었다, 싶습니다.
(괜히 마음이 묵직해져서 키보드에서 슬그머니 손이 멀어지고, 더 이상 타이핑할 말이 나오지 않은 채··· 한참 가는군요)
.
.
ハナちゃん의 댓글을 읽으니,
ハナちゃん은 따뜻한 말에 더욱 힘을 얻는 스타일인데···
따뜻한 말이 주는 기대감을 만족시켜주지 못할 때 그게 부담감으로 돌아와 때로는 힘든 단점이 있고
한편 그 부담감은 '다시 시작'의 촉매가 되기도 하는 장점도 있다는 것이네요. 흐음.

얼마 전에 (아마 ハナちゃん 또래일 듯한) 누군가를 만나서 나눈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딴에는 열심히 했다 그런데 결과가 신통치 않아서 힘들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제가 조심스럽게 - 듣기 싫을 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여서 - 다음과 같이 말을 했습니다.
"바로 그 '딴에는 했다'는 말, 그거 순전히 본인 기준 아니냐?"
"그 '딴에는 했다'는 그 '딴에는'이란 것이 같은 또래 다른 사람의 '딴에는'이랑 같은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느냐? "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생각하는 '딴에는'인데 다른 사람들은 우물 밖의 '딴에는'이라면?"
상당히 가혹한 말이긴 했지만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대방은 또래 친구들보다 한참 뒤쳐진 발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럴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 때의 경우보다 더욱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on-line으로 하는 말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ハナちゃん 스스로가 생각하는 '딴에는 열심히'도 혹시 우물 안의 개구리가 생각하는 '딴에는 열심히'가 아닌지.
한 번 차분하게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도 있을 듯 싶습니다.
그렇게 해본다면 적어도 "닭똥같은 눈물"은 더 이상 흘리지 않게 되지 않을까 해서요.
이러한 제 생각이 혹시 제가 '오버'하는 것이라면, 부디 너그럽게 용서하시기를.

+
케익이라.
얼마 전 '투썸'에 들려서 커피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커피 체인점에서 커피를 마실 때
스타벅스보다는 커피빈, 커피빈보다는 파스쿠치, 통신사 포인트가 떠오르면 할리스, 이게 제 취향인데
또 다른 취향으로 케익을 곁들인다면 투썸플레이스. 그래서 그날 '투썸'이었는데,
커피를 주문하면서 냉장 쇼케이스를 힐끔 보니 제가 좋아하는 "딸기요거" 케익이 있더군요. ···.
내일 ハナちゃん도 케익을 먹으면서 친구랑 즐거운 시간이기 바라겠습니다.

 -  2009/11/02 04:5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1/02 10:09 edit/delete
○○님께.

비공개글이 하나 올라와 있어서 관리자모드로 접속했습니다.
○○님의 닉네임이 보이길래, 무척 반가웠답니다!!
(최근 ○○님이 뜸하기도 했고 제가 기다리기도 했고 해서 더욱)

그런데 곧바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 ···, 지금은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어떤 오해가 어떻게 생겨났든, ○○님을 불편하게 만들어서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썼다 지웠다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님께 어떻게 '답'을 해야할 지 계속 고민 중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의 답글은 아닌 듯 해서요.
게다가 오늘 하필이면 제가 하루종일 밖에서 지내야 합니다.
아무튼 오후 늦게, 어떡하든 ○○님께 '답'을 하고 싶습니다.

+
돌이켜 생각하니, 차라리 그 말을 안했더라면,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에,
지금 후회막심이랍니다.
○○님. 정말 정말 미안해요.
불편하게 할 생각은 전혀 (정말 전혀) 아니었답니다. ㅠ

         
액션K 2009/11/02 17:20 edit/delete
답글, 다른 곳에, 비공개로, 드렸어요. 불편한 마음, 부디 풀어지길 바래요.

 -  2009/11/03 00:3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1/03 10:32 edit/delete
지난 밤에는 컴퓨터의 전원을 일찌감치 꺼버렸습니다.
어떡하면 이전처럼 되돌릴 수 있을까, 그것만 생각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도 머릿속에서는 계속 '어떡하나, 어떡하나, 어떡해야 되돌릴 수 있을까' ··· 맴맴 돌고 있습니다.
○○님. 어떡하면 좋죠?

aikons -  2009/11/05 00:49 comment | edit/delete
아..책을 선물로 받으시고.. 부러워요~!

간만에 일본에 가자는 후배들의 말에..귀가 솔깃도 하고, 요즘 무슨 영화, 드라마..책? 모른체..그냥 제 세계속에 시간이 넘 빨리 가는듯 하네요. ^^; 제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 '포뇨~' ..좋은 영화를 찾기가 쉽지 않거니와.. 오늘 저녁식사 후 '주제'는 일본..그런 저런 이야기들~ 그러다 이렇게 action K님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잠자리 들기전에 몇자 남기고 갑니다. (항상, 좋은추천에 감사 드린다구요~*)

그리고, 요즘 전.. 새로 바뀐 직장덕에 또다른 한국의 사회구조를 배우고 있다고 할까요? 왠지, 앞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더군요~ NATO같은 사람 말구요. ㅎ

가끔식, 전 아직도 나이에 구애않고 사는듯 합니다. 자긍심을 가지고 주체성을 흔들리지 아니하고, 위에서 언급하신 '자중자애'..

현재 몇달채? 읽고 있는 '젊음의 탄생' 이어령씨 저..이것말고도 2권이 기다리고 있구요.;; 근데, 이 젊음의 ...책 글에서..몇몇 생각했던 부분이 드러난듯 해서.. 아직도 연필(책과 연필은 제게 필수..) 근데..이 부분을 언급해서..깜짝 놀랐어요. 그나저나~ 이것은 제 취향이구요.. Life에 관한 책들을 주로 읽나 봐요.

현재 읽고 있는 책에서 글중에서요..'묻는 말에 잘 대답한 덕분에, ...시험을 잘 치른 덕분에 ..'라는 부분에 공감 합니다. (저는 이와 반대라서요... 그래서, 대학때도..multiple choice 찍기 T/F보다더..essay질문들 가지고 시간 끌던 떄가..떠오르네요..) 다른 사람들이 시험을 다 잘 보기에 나도 꼭, 점수가 좋아야 한다라는 법은 없다는 것. 다른 사람들이 시험을 잘 치르면, 많은 라이센스등을 보유할듯 싶기도 하구요.. 아님, vice versa. 책에서 언급한 '샤를 보들레르'가 [취해라] 마시는 술의 의미가 아닌,.."이제 취할 시간이다"라는 점에서도요. 시간 초월이라고나 할까요??

잠시 안부인사만 남기려는데.. 액션님의 글 끝까지 다 잘 읽고 ..참 정성 스레 쓰세요. 내일 일찍 일어 나야 하네요..

그럼~ 이만 Z Z z .
         
액션K 2009/11/05 01:09 edit/delete
이어령 선생의 <젊음의 탄생>을 읽고 계시는군요. 좋은 책이라고 하던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책 선물을 또 받았답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모던 타임즈>라는 제목의 장편 소설.
그 바람에 이전에 나온 그의 소설 <마왕>을 급하게 구해서 읽었습니다. (서로 약간의 관련이 있다 해서요)
한 템포 쉬었다 가느라 <당신들의 조국>이라는 대체역사소설 한 편을 후다닥 끝내기도 하구요.
(이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하고 히틀러가 살아있다는 가정 하의, '대체역사소설'인데 시간은 잘 가더라구요)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을 읽다가 멈춘 상태이기도 합니다.
선물 받은 책을 읽어야겠다 싶어서요.

aikons님께서 책 읽는 이야기를 하시니, 저도 최근 며칠 사이에 뒤적거린 책을 이야기하게 되네요.
역시 여전히 소설책 아니면 경제학이나 뭐 실용적인 책들입니다. 쯔압!

저도 안부인사.
aikons님도 별고없이 잘 지내시죠?
직장이 바뀌신 모양인데 새 직장에서 무탈하게 잘 적응하시는 듯?
NATO같은 사람? 아···, 그 NATO(No Action Talking Only).

그럼 저도 이만 총총.

마녀 -  2009/11/06 21:03 comment | edit/delete
책 선물 부러버요~~~
얼마전에 가을을 타면서.. 갈증에 몸부림? 치다가, 진중권의 <교수대위의 까치>가 확 들어오길래, 집었슴다. 그림책이 뭘 좀 채워주는 느낌을 주나봐요.. 자신을 예수와 비교하는 걸로 봐서 저자의 심중을 짐작해 보기도 하구요..
그러다 때이른 추위에 정신이 좀 드는 듯하네요.. ^^;;;
요새는 '인디언 섬머'라고 누가 그러더만.. 날이 뜨셔진듯해도 더위를 겉도는 바람이 아무래도 차갑네요.. 가는 가을이 아쉬워요.. 유난히..
그래도 올해는 꾸~~ㄱ 참아 볼랍니다~
해피하소서~~
참. 백만번 되살아났던 그 고양이는 사랑을 할려고 그랬나 봅니다. ^^
         
액션K 2009/11/07 02:34 edit/delete
진중권의 <교수대 위의 까치>
어떤 책인가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소제목만으로도 '뭔가 상당히 재미있을 느낌'이 오더군요.

진중권, 이라.
유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쓴 책도 굉장히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읽은 거라고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그리고 <시칠리아의 암소> 이렇게 둘 밖에 없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네 무덤에···>는 조갑제 관련으로 읽게 되었고
<시칠리아···>는 오래 전에 김현 선생이 쓴 같은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어서, 뭐지? 하는 심정에서 펼쳤으니···
네임 밸류가 상당한 진중권인데, 저는 읽은 것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네요.
(역시 또 느낍니다. 저의 관심 영역이란 것은 이렇게 좁구나, 하는···)

잠깐, 그러니까 며칠 정도, 긴팔 티셔츠를 입다가 오늘 다시 반팔로 돌아갔습니다.
오늘은 자켓은 아예 들고만 다닌 것 같습니다. 춥다가 덥다가 무슨 날씨가 이런지.

남들 다 보는 영화를 안보는 것도 좀 그래서, 방금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고 들어오는 길인데요.
영화보러 가기 전, 동행과의 대화 주제는 장동건·고소영 이야기였습니다.
"가진 것은 돈 밖에 없는 고소영일텐데, 장동건이 아깝다"
따지고 보면 아까울 것도 뭐도 없는데, 괜한 입방아, 찍어봤습니다.

아무튼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대한 제 감상을 요약하자면.
이순재 에피소드가 가장 재미있다. 갈수록 재미가 떨어진다. 즉, 재미로 보면 이순재>장동건>고두심.
하필이면 한채영이지? 다른 여배우도 많은데.
장동건의 '슈트 간지' 감상만으로도 영화비 아깝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어쨌거나 나는 다음 주에도 로또에 3,000원 건다.

A양 -  2009/11/07 22:27 comment | edit/delete

네코니~ 라이브하면 단추를 잘못잠근 마사무네가...


세상에서 제일 고마운 선물이 책 선물이라 생각해요.
적어도 저에게는요. ^^
좋고, 나쁘고, 싸고, 비싸고 그런것 상관없이 정말 부담없이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고!

저는 DVD 오늘 받았어요.
폭발적인 스피츠의 인기 덕에, 프리오더 발송이 밀리고 밀려서 ... 10월 쯤 한 친구들은 아직 발송도 안되고 있다고-_-; 근데 설마,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HMV가 일을 느리게 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HMV에서 그런 일 겪었다는 사람 한 명도 못봤어요. (심지어는 이번에 라이브DVD 최다판매 기록을 세운 아라시 팬도 스피츠 같은 일 처음이라고...)

요즘 다시 글을 쓰고있어요.
이제 로맨스 하겠다고 당당하게 말은 하고 다니지만,
아직은 ~지만이네요.
다이제스트식으로 짧게 연재를 끝냈고 다음주 부터 올해 말을 목표로 그 녀석 탈고하고...
중간중간 소홀하지 않게 로맨스 사이트에 연재 할 계획이예요.
사실 지금도 단편 하나 써야하는데, 팽팽 놀고있네요.



저 요즘 진공청소기 처럼 책 읽고있어요.
오늘 새벽까지 미야베 미유키의 <레벨7>을 읽었는데, 역시 사람 염통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스릴감.
하지만 <모방범> 보단 재미없더라구요.
다음엔 뭘 읽을까요. 역시 <장미의 이름>?
         
액션K 2009/11/08 11:00 edit/delete
말씀하신대로, "좋고, 나쁘고, 싸고, 비싸고 그런 것 상관없이 정말 부담없이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고" 라서
저도선물 중에서는 책 선물을 가장 좋아합니다.
물론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세트전 25권>같은 거라면 주기도 받기도 완전 부담스러운 것이지만요. ^^

포스트 본문에서 언급한 책 선물.
제게 그 책을 선물한 사람도 '동화책처럼' 예쁘고 귀여운 사람입니다.
두꺼운 첫표지를 넘기면
「○○님께_ ○○이(가) 드립니다_♡」라는 손글씨도 예뻐서, 그 손글씨를 보고자 책을 펴보기도 합니다.

DVD, 저도 받았습니다.
JAMBOREE TOUR 2009 ~さざなみOTRカスタム at さいたまスーパーアリーナ~【初回限定盤 2DVD+2CD+約30P写真集】
저야 뭐 이튼 저튼 구매를 당연히 하는 것이지만, 일본에서의 판매 순위가 어떤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네요.

"요즘 다시 글을 쓰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언제나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관련 사이트에 연재, 단편 쓰기 등등, 앞으로 남은 두 달 정도의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고 하니, 보기도 좋네요.

진공청소기처럼 책을 읽는다, 야아~ 대단하군요.
저는 어제 히가시노 게이고의 <졸업>이라는 책을 펼쳤다가···
'가가 형사 시리즈'의 첫번째라고도 하고, 히가시노의 것이니 기본은 할 거라고 생각되어 펼쳤는데
히가시노의 책으로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관둘까?"라는 생각이 든 것은.
소설 말고 다른 걸 좀 봐야겠다고 맨날 생각하면서도, 결국 소설책이고, 그것도 이런 식이고.

josh -  2009/11/08 00:08 comment | edit/delete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는 마음.

아, 조금 일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조쉬는 최근.. 아님말구, 의 인생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 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너무 오랫동안 끙끙 앓고 지내왔던 것들. 물론, 아무렇지않게 모두

대충대충 얼머부리는 건 안좋지만요.. 어쨌든, 너무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 아님말구, 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겨버린 후에 나는 내 살길을 살아야겠다.. 로 ^^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는 마음은, 정말 중요할 것 같네요.

이전에 친구가, '너는 공주병이 필요해'라고 말해줬을 만큼.. 자기사랑이부족했떤 저였는데

최근엔 엘리베이터를 타면 거울도 슬쩍 쳐다보고.. 누가 쳐다보면, 내가 이뻐서인가, 하며 자아도취에

빠지기도 한답니다.


저, 정말 요즘.. 제대로 정신줄을 놓고 있는건가요 ^^ 저 마음은 너무 이쁘네요. 자긍심을 갖는 것.



         
액션K 2009/11/08 11:13 edit/delete
'아님 말구'의 인생론이라. 다시 말하면 '쿨한 인생'인 듯 싶네요. 만약 그런 것이라면, 네, 좋아요.
더불어 스스에게 긍지를 가지는 마음까지. 그렇다면 (인터넷식 표현을 빌리자면) "우왕ㅋ굳"

자긍심. 자중자애.
'너는 공주병이 필요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는 josh님의 경우와는 비슷한지 조금 다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제 친구 중에는 이런 친구가 하나 있답니다.
수시로 자괴감에 빠진다거나 자신감을 잃고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전체 국면이 '마이너스'는 절대 아닌데,
제가 볼 때는 그 친구의 맨파워랄까 잠재능력이랄까 그런 게 상당한 녀석인데
(물론 그게 슬쩍 슬쩍 드러나는 것이라서 아직 갈고 닦아야 제 빛을 발하는 것이지만)
스스로에게 그런 '힘'이 있다는 걸, 건드려주면 화악 불타오르는 '에너지'기 있다는 걸 그 친구는 모르는 듯 해요.
자신의 잠재능력을 과소평가한다든지, 현재능력 정도가 '최선을 다한 것'이라 생각한다든지.
자긍심 그리고 자중자애.
이 친구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들어요.
자기자신이 생각보다 훨씬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그 친구가 알았으면 좋겠어요.

+
josh님. ^^ 후훗. '정줄놓' 아닙니다. 다시 제 자리 찾아가는 모습으로 보여, 좋아요.

데미안 -  2009/11/08 19:22 comment | edit/delete
처음뵙겠습니다.
저는 얼마전에 저희집 cd스텐드에서 스피츠앨범을 처음 접하게 됬어요.
솔직히 스피츠가 누군지도 잘 몰랐는데 여기서 많은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그런데 저희 가족중 스피츠노래를 듣는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액션K 2009/11/08 11:21 edit/delete
데미안님. 반갑습니다!
야아~그거 그거 재미있는 이야기군요.

집안에서 우연히 처음 접한 스핏츠. 그 바람에 [myspitz story ···]도 가끔 들리시게 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궁금증. "우리집 가족 중 누가 스핏츠를 듣지?" ^^

저도 궁금해집니다. 누구지? 데미안님의 형제자매 중 누구? 아니면 혹시 데미안님의 부모님? 후훗~

저희 집의 경우는, 가족 모두가 스핏츠의 멜로디는 거의 모든 곡을 다 아는 듯 싶어요.
음악 취향은 제 각각이고 스핏츠를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대해서는 서로 차이가 분명 있지만요.

앞으로 자주 들려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세요.
가족 분들 중에서 '먼저 스핏츠를 좋아하게 된' 그 분이 누군지도 찾아서 알려주시구요.

파페 -  2009/11/10 18:47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안부 안부 차 들렀어요~^^
잘 지내시죠?ㅋ
이 얼마만에 방문인지 절 기억이나 하실런지...
암튼 딱 들어왔을때 이노래 나와서 기분 업^^
영상보면서 들으면 잘 모르겠던데 노랫소리만 들으니까 왠지 마사무네 아저씨 쫌 힘들어하시는거 같네요^^ㅋ제 느낌 ㅎㅎ
건강하세요~
         
액션K 2009/11/10 22:41 edit/delete
당연히 기억하죠, 파페님. ^^
마침 라이브 버전으로 들으니 더욱 더 '멜론악스의 추억'이 떠오르지 않나요? (아마 분명 그러실 듯!)

사실 저도 그 느낌이 있습니다.
공연장에서 이 노래를 듣는다면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좋기만 할텐데,
라이브 버전으로 이 노래를 들으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게 있죠.
파페님이 느끼는 그런 느낌과 같은.

자주는 들리지 못하시더라도, 들리시면 이렇게 안부 글, 남겨주시기를!
파페님도 신종플루 조심하시구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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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어 이 쓸쓸함을 どうしようもない この寂しさを
  後悔シャッフル Koukai Shuffle 후회 셔플

ⅰ : 닿게 해, 부탁이야

지난 여름 어느 작은 영화관에서 열 명 남짓 되는 관객들과 띄엄띄엄 자리잡고 영화를 봤다.
영화,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피쉬 스토리(フィッシュストーリー)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中村義洋)
주연 이토 아츠시(伊藤淳史)
음악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

엔딩 곡과 함께 엔드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객석에 앉아 있었다.
원작 소설이 궁금해져서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어보니 그리 길지 않은 중편 소설.
몇몇 소재와 전개 그리고 인물 등이 영화에서는 조금 다르게 묘사되기도 했던데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문장으로 다시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예상치 않은 덤이기도 했던, 그런 장면들 중 하나.
arthouse MOMO
arthouse MOMO

 "오카자키(岡崎) 씨" 하고 고로(五郎)가 마이크를 향해 입을 여는 바람에 나는 깜짝 놀랐다. 연주 중, 그것도 녹음 중인데 고로가 말을 꺼낸 것이다. 실전이라는 사실을 까먹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었기에 우리는 연주를 계속했다. 료지(亮二)도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었지만 손가락을 멈추지는 않았다.
 "오카자키 씨. 이 노래가 누구에게 가서 닿을까." 고로는 노래하는 것도 한탄하는 것도 아닌 태평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말이야. 누가, 듣고 있냐고. 지금 이 앨범을 듣고 있는 녀석이 있다면 가르쳐줘. 닿고 있는 거야?"
 내 위치에서는 마이크를 쥔 고로의 뒷모습, 그것도 간신히 왼쪽 귀만 보일 뿐이었기 때문에 어떤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는 온화한 말투이기는 했다.
 "이거 좋은 노랜데, 아무한테도 닿지 않는 거야? 거짓말이지. 오카자키 씨. 누구에게든 닿게 해. 우리는 다했어. 하고 싶은 걸 했고 즐거웠지만 여기까지였어. 닿게 해. 누구에게든." 고로는 그렇게 말하더니 시원한 목소리로 웃었다. "부탁이야."
 간주가 끝나자 고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사카 코타로(伊坂幸太郎)의 소설 『피쉬 스토리(フィッシュストーリー)』 중에서.

フィッシュストーリー
フィッシュストーリー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겠는데, 나는 몇몇 가까운 사람들을 두고 그가 이러저러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애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특별한 기대를 가지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인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네가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해" 라고, 그러한 소망을 직접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쉬운 일이 아닌 정도를 넘어 자칫하면 예상치 않은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니 그럴 땐 난감하기조차 하다.

그래서, 혹시 이런 식으로 그에게 내 마음이 전해진다면 그거 좋겠다···, 라고 상상한다.

어느날 그가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버스 안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갤러리에서 사진 작품을 둘러보다가,
문득 "아! 이건 내 이야기야!" 라고 느낄 수 있다면, 나의 소망이 그렇게 에둘러 그에게 닿을 수 있다면, 말이다.
피쉬 스토리』에 등장하는 펑크록 밴드 '게키린(逆鱗)'의 보컬리스트가 마지막 레코딩에서 그렇게 '부탁'하듯이.

아, 물론 그가 "이건 내 얘기!"라는 느낌을 받을 책, 음악 또는 사진 작품 등은 평소에 내가 넌지시 권했던 것일테고.


ⅱ : 너에게 닿았으면

점심 먹으러 나오는 길, 더 높아지고 더 새파래진 가을 하늘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스산해진 귀갓길, 지하철 계단으로 종종걸음 치는 발 끝으로 시선을 떨어뜨리다가
의왕·과천 고속화도로에서 자정 무렵, 반복되는 후렴부에 감정이 고조되는 노래를 듣다가
이즈음의 너를 떠올렸다.

··· 잘하고 있으리라 믿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걱정이 여전히 남아있다.
바뀐 계절 탓인지 아니면.
잘하고 있으리라 믿으면서도

"닿지 않는 거야? 우리는 다했어. 하고 싶은 걸 했고 즐거웠지만 여기까지였어. 닿게 해. 부탁이야."

네가 이러저러하기를 바라다가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러다가 그것도 잠깐, 나는 거듭하여 다시 바라기 시작한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또는 말로는 하지 못하고 그저 마음 속으로만 바랄 뿐이지만
이런 마음이 너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고 생각한다.

··· 잘하고 있으리라 믿고 싶다, 는 생각이 드는데 괜히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진다.
갑자기 다가온 가을 탓인지 아니면.
잘하고 있으리라 믿고 싶다

"저기 말이야. 누가, 듣고 있냐고. 지금 듣고 있는 녀석이 있다면 가르쳐줘. 닿고 있는 거야?"


ⅲ : 나, 쓸쓸하다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시월에 들어서서 맞이한 추석 연휴 때만 하더라도 반팔 차림이 편했는데
아침에 기지개 펴기 전에 저도 몰래 어깨를 움츠리게 되는 걸 보면 계절은 역시 진작부터 가을인 거다.
마지막 분기의 실적을 걱정하기 시작한 직장인의 머리 안에서의 계절은 벌써 겨울이기도 할테지만.

斉藤和義뜻한 바가 있어서 올해 봄부터 '잠수탔던' 대학 동기가 잠깐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더니
지난 달에 발매된 사이토 카즈요시의 새 앨범을 선물로 주고는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며칠 전에는 대학에 있는 친구들이 대구탕을 먹자고 해서 함께 국방부 근처의 대구탕 골목으로 갔다.
가을 학기 시간표 얘기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간고사 기간이란다. 시간 정말 무섭게 빨리 가는군.

사이토 카즈요시의 음악 그리고 얼큰한 대구매운탕.
그러고보니 둘 다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것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二次電池만나본 지 꽤 된 친구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고 몇 차례 답신을 주고 받았다.
그는 전공자의 관심으로 '이차전지(二次電池)'를 언급했고 나는 경제 토픽의 테마로 그것을 거론했다.

지난 여름 어느날엔가 그는 내게 가을을 타냐고 묻길래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는데
혹시 지금 다시 그렇게 묻는다면 그런 것 같다 정도가 아니라 분명히 그렇다, 고 말하겠다.

나, 쓸쓸하다.
가을 탓인지 아니면···.


ⅳ : 後悔シャッフル(Koukai Shuffle, 후회 셔플) 노랫말 그리고

● 약간의 덧붙임, 열기

이미지의 사용을 허락해주신 ○○님께, 일본어 초급 문법 문의에 답해주신 ○○님께 감사!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10/12 02:39 | 듣기 | trackback (0) | reply (30)
  Tags : フィッシュストーリー, 中村義洋, 伊坂幸太郎, 伊藤淳史, 忌野清志郎, 斉藤和義, 나카무라 요시히로, 사이토 카즈요시, 이마와노 키요시로, 이사카 코타로, 이토 아츠시, 피쉬 스토리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183  

히나마리 -  2009/10/12 11:38 comment | edit/delete
아... 이 음악 좋네요!
전주 부분부터 뭔가 강렬하게...
매일같이 와서 스핏츠의 음악을 듣고 갔는데, 댓글은 처음 달아 보는군요.
         
액션K 2009/10/12 12:49 edit/delete
히나마리님. 고맙습니다. 매일같이 오신다니. 게다가 이렇게 '드디어 첫댓글'이라니. 방긋!

이 음악, 마음에 드셨다니 뿌듯뿌듯!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는 일본에서는 국민가수급에 드는 뮤지션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의 네임 밸류에 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거나 팬층이 얼마 안되는 뮤지션 같아요.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칸자니에이토(関ジャニ∞)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인 니시키도 료(錦戸亮)와 연결된 글이 여럿 뜨는 걸 볼 수 있는데
아마도 니시키도 료 덕분에(?) 국내에서는 그나마 이름이라도 알려지기 시작한 듯 싶더라구요.

전주 부분에서의 키보드 연주,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인 쿠루리의 バラの花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히나마리님께서 전주 부분부터 뭔가 강렬하다니, ^^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신 듯 해서, 좋아요.

이 노래 後悔シャッフル가 수록된 앨범을 제게 선물한 그 친구는
그 앨범에서 映画監督(영화감독)라는 제목의 곡에 버닝하는 모양인데
그리고 저도 싱글로 나온 적 없이 '숨어있는 곡' 後悔シャッフル를 좋아하는데
히나마리님께서 사이토 카즈요시가 마음에 드신다면
제가 감히 '명곡'이라고 언급한 곡 やぁ 無情(아 무정) 이 노래를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싱글로 발매된 곡이기도 해서 유튜브에 PV도 있고 노랫말까지 소개한 국내 블로그도 있을 듯 합니다.
이래저래 힘들 때, 정말 힘이 되는 노래더라구요. ^^

 -  2009/10/15 13:3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0/15 15:58 edit/delete
제가 가끔 하는 말인데요.
남녀관계에 있어서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 또 다른 쪽이 잘했다 나빴다, 이런 것 없다고 봅니다.
아니, 있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걸 따져서 당사자가 서로 '답'을 알게 된다 해도 관계가 원상복구되지도 않으니까요.
스스로의 경우를 두고 심리학적 보고서를 작성할 것도 아니고 그 연애의 도덕적 의미를 찾을 것도 아닌데.

남녀관계에 있어서는 그저 좋다 싫다는 감정만 있는 것이니,
둘다 서로 좋아할 때 그 관계가 이루어졌다가 둘 중 하나라도 마음이 떠나면 그것으로 끝인 겁니다.
남은 것은 얼마나 마음 고생하면서 (몸 고생까지) '끝장'을 볼 때까지 힘들어 하느냐, 그것 뿐이지요.

헤어지고 나면,

힘들어 한다
미칠 것 같다
상관하지 않는다
믿기지 않지만 어느날 추억조차 사라지기 시작한다

결국 그런 겁니다.

헤어짐을 겪는 사람들의 옆에서 그 아픔을 쓰다듬어줄 때가 어쩌다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호감 (또는 동정), 저는 그것을 빨리 버리라고 충고합니다.
차라리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또는 미움), 그게 낫습니다.
그리고 결국 상대방을 잊고 무관심해지고 깔끔하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가려면 그래야 합니다.

○○님보다 더 지옥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것은 그다지 ○○님꼐 위로가 되지 않을 겁니다.
당장 내 상황이 열 권 짜리 대하 소설이고 마지막 한 권은 비련으로 가득차 있으니.
그 누가 그 어떤 지옥에 있든, 백 권 짜리 서사 드라마든 뭐든.

꿈을 꿔도 불행하고 눈을 뜨고 있어도 보이는 게 현실이 아닌···, 그게 지옥이 아니면 또 어디가 지옥이겠습니까?

포스트와 상관없이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백업한 노래로 이야기하고 싶군요.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는 처음부터 계속 이렇게 노래합니다.
あの時ああすれば(그때 그랬다면) 이라고 후회하면서
'그때 그랬다면' 지금은 이렇게 저렇게 달라졌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あの時ああすれば(그때 그랬다면) 라고 하고는 다음과 같이 소리칩니다.
'그때 그랬다면' 이라니? それを言うなよ(그런 소리 집어치워)
'그때 그랬다면' 이라구? 馬鹿はやめな(멍청이 짓 관둬)
'그때 그랬다면' 뭐 어쨌다고, 또야? わかってるさ そんなこと(알고 있다구! 그딴 것)

사이토 카즈요시 노래의 인물은 아직 [힘들어 한다 / 미칠 것 같다] 단계인 듯 싶어요.
('헤어짐'을 소재로 한 대중음악은 대충 이 단계의 노랫말로 가득차 있는 게 보통이긴 하지요)

○○님은 그리고 ○○님의 '예전' 상대방은 (그런 대중음악이 표현하는 단계를 넘어서)
그저 빨리 서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길 바라겠습니다.
[상관하지 않는다 / 믿기지 않지만 어느날 추억조차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 단계 말입니다.

+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두리뭉실한 말보다는, 차라리 이런 식의 '딱 잘라서 하는 말'이
지금의 ○○님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액션K, 너무 막말하는 거 아냐?"라고 오해하지 마시기를.
연애는 정말, 특히 헤어짐 그 이후는 정말 그런 겁니다.
그러니까 부디 스스로를, 스스로의 마음을 잿빛으로 만들지 말기를.

 -  2009/10/15 17:0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0/15 22:57 edit/delete
제가 ○○님 자체를 두고 따따부따 한 건 아니라는 것은 아마 잘 아실테고. ^^
되도록이면 빨리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셨으면 하다보니 다소 (또는 꽤나) 격하게 얘기하게 되네요. 후훗.
(휴으. 근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된다면, 세상에 이별 노래, 이별 이야기는 다 사라지겠지요)

가을. 네. 그래요. 쓸쓸합니다.

그리고 이건 뭐 그냥 저 혼잣말이긴 한데
가을. 이 계절. '쓸쓸함'을 확인합니다.
그렇게 확인되는 게 또··· 참, 쓸쓸하네요.
오늘, 그랬습니다.

 -  2009/10/17 02:3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0/17 03:20 edit/delete
글 내용과 밀접한 상관이 있는 댓글이든, 전혀 상관없는 댓글이든, ^^ 괜찮아요!

사실 저에게도 그 장소는 평소에는 그다지 갈 일이 없는 장소입니다.
꼽아보니 몇 번 되긴 하지만, 그야말로 '하필이면 그 장소가 그때 적당했다'는 경우에만 국한된 것이구요.

오랫동안 그냥 '이성친구'로 지내던 남학생이 최근 '남친'이 되었다면서 살짝 부끄러워 하던 녀석이 하나 있는데
그 녀석이 그 '남친'을 제게 소개시켜 준다면서 만나자 해서 셋이 만났던 자리가 바로 그 자리였는데요.
전화상으로 약속 장소를 정할 때, 남친 역시 같은 동네인 부평에 산다고 하길래,
셋이 만나서 저녁 먹고 잠깐의 커피 타임 그런 다음 바로 인천행 급행 전철을 타기 쉽게 약속 장소를 정하다보니
바로 거기가 약속 장소가 되었던 겁니다.
하필 비도 뿌리기 시작했길래 저녁 먹고 커피숍으로 장소 옮길 때 비맞는 것도 좀 거추장스럽고 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바로 옆자리에서 ○○님과 마주치다니! 우왕ㅋ깜놀!
○○님 때문에 대화가 어긋나거나 그런 것은 없었어요, 후훗.
"아는 사람이야? 누군데?" 하길래 ㅋㅋ 그냥 "응" 하고 말았습니다.

그 녀석, 언젠가 제가 <魔法のコトバ>를 백업한 포스트에 언급했던 녀석인데
후훗, 그럼에도 불구하고 [myspitz story ···]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녀석이라
○○님을 두고 나한테 "아는 사람이야? 누군데?" 한다고 해서
제가 "스핏츠 팬인데 말이지" 라고 대답할 수도 없는 장면이라서, 하하하! 그냥 어물어물 넘겨버렸답니다.

경험하기 쉽지 않은 '깜놀'의 장면에 나타나신 ○○님!
눈 인사 정도, 깜놀의 표정 주고받기 정도로 끝난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마녀 -  2009/10/19 01:43 comment | edit/delete
저 왔어요...
잘 듣고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태터툴즈가 잘 작동하는군요, 이제는..^^)

         
액션K 2009/10/19 15:26 edit/delete
지난 봄이었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댓글로 잠시 보이셨다가 다시 뵙지 못한 것 같은데, 오랜만입니다.
어떠신가요? 건강은 좋아지셨나요?
온라인으로 밖에 그리고 이렇게 댓글로 밖에 안부를 물을 수 없네요.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통 뵙지 못했던 이유가,
[myspitz story···]에 드나들 여유가 없을 만큼 바쁘셔서, 였다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뜸하셨다면 걱정이 되어서요.

+
태터툴즈 쓰는 사람들, '텍스트큐브'라는 것으로 갈아탄 지도 한참인데 저는 여전히 태터툴즈입니다. ^^

         
마녀 2009/10/19 23:41 edit/delete
글쎄요.. 건강이.. 네.. 허리가 않좋았었죠.. 그걸 기억하고 계시다니.. 저도 가물한 일을..^^;;; 감사함다~~
네, 많이 조아졌어요.
특별히 바빴었다기 보다는, 잠수.. 라고 할까요..
가을되니, 쓸쓸해지고, 그래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않은척?) 들렀어요. 여전해 보여서, 좋네요. ^^*

         
마녀 2009/10/19 23:41 edit/delete
글쎄요.. 건강이.. 네.. 허리가 않좋았었죠.. 그걸 기억하고 계시다니.. 저도 가물한 일을..^^;;; 감사함다~~
네, 많이 조아졌어요.
특별히 바빴었다기 보다는, 잠수.. 라고 할까요..
가을되니, 쓸쓸해지고, 그래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않은척?) 들렀어요. 여전해 보여서, 좋네요. ^^*

         
마녀 2009/10/19 23:46 edit/delete
이런... 급한 성질에 클릭질을 여러번 했더니.. 지우실수 있는거죠? ㅎㅎ 오랜만에 와서 일을 내네요..^^;;;

         
액션K 2009/10/20 10:11 edit/delete
건강이 좋지 않았던 시절이 지금은 "가물한 일"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특별히 바쁜 것은 없고 "잠수"라. 앞으로는 자주 들려주시려나? 아니면 다시 호흡 끝, 다시 잠수? ^^
아무튼 하시는 일은 잘 되시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가을 되니 쓸쓸하다, 이런 저랑 비슷하시군요. 쓸쓸하다, 이런 건 뭐 그다지 좋은 게 아닌데 말입니다.

+
"지우실 수 있는 거죠?"라고 하시니 '깔끔하게 정리'해달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서,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래도 하나 정도만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런... 급한···" 이 댓글이 의미(?) 있으려면 말이지요. 후훗.
이 답글 등록 후 하나만 정리 하죠.

         
마녀 2009/10/21 17:17 edit/delete
ㅎㅎㅎ
가을 타요.. 저.. 근데 올가을은 바람과 함께, 격하게 댐비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이별 아닌 이별.. 그니까, 상대의 제안을 제가 거절하고, 관계에 선을 그어야 하는 상황.. 이제는 정리 됐습니다만.. 그누무 정을.. 질질 흘리는지..
아무때나 부비고 들어와, 아무렇지 않게 엉덩이 들이밀고 앉을 수 있는 이런 자리.. 없어지면..액션님, 저는.. 정신줄 놓을지도 몰라요.. ㅎㅎㅎ

         
액션K 2009/10/22 01:38 edit/delete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음음음.
일정한 거리가 있던 관계. 그 거리를 달리 하려는 (좁히려고 한다거나) 상대방에 대한 부담.
이 참에 관계의 적정 거리 유지를 위하여 확실한 선 긋기.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불거지는 '그놈의 정'
요즘의 마녀님 근황이 그랬나보다, 이렇게 해석하면 되는 듯 싶군요.

요즘 들어 가끔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myspitz story···]
블로깅의 순기능 그리고 역기능. 거기에 임하는 저 자신의 마음가짐. ··· 어렵군요.

         
마녀 2009/10/25 15:06 edit/delete
우화~ 정말 단순명료, 적확하게 정리하시는군요..네.. 바로 그런 상황이에요..^^
곁에 있어 달라고 잡고 싶지만, 또 있고 싶지만, 내사정, 상대 사정으로 그리 할 수 없다는거.. 심지어는 같이 있어 달라고..아예 말조차 거낼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어째 시간이 갈수록 더 많아지는거 같아요.. 가을의 쓸쓸함이 더해지게 말이죠..
어려우시겠지만..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 자리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하시던대로 그대로 하시면 안될까요..

         
액션K 2009/10/26 11:28 edit/delete
어제 서울시 경계를 넘어 경기도로 들어가서 왕숙천을 끼고 구리시 안쪽까지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리는 동안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요즘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하고, ··· 그렇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올림픽 공원에 들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다가 듣다가 했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하고, ··· 그러니, 감흥이 생기질 않더군요.

뭐 당장 문 닫아걸겠다, 이건 아닙니다만.
드리프트님도 비공개글로 ○○님도 그리고 마녀님도 말리시니, 괜한 소리를 해서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네요.

 -  2009/10/19 18:1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0/19 23:29 edit/delete
몸은 여기저기 떠다녀도 마음이 '히키코모리'인 경우를 저가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님의 지금을 조금은 알 듯 하다, 라고 말한다면 조금 건방질까요?
그래요, 방 구석에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는 모습은, 히키코모리의 클리셰에 불과하지요.
마음이 웅크리고 있을 때 컴퓨터는 '따위'에 불과하지요. 그저 그까짓 컴퓨터일 따름이지요.

지금 ○○님이 하고계신 것. 딱 좋아보입니다.
○○님의 지금같은 시절에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듯. ^^
'down and out'일 때 그렇게 'up and up' 분위기를 도와주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요.

그리고.
"딱 한 번의 약속, 어쩌다 나가지 않은 약속" 뭐랄까··· 뭔가 약간 아주 약간 괜히 그저 아쉬운 느낌, 있습니다, 만.
그런 군요. 영화 장면 같은 느낌도 드네요.

"행복해지고 싶어서 너를 만나러 가고 싶다 ··· 거절 당해도 괜찮을 것 같다 ··· 미련을 남겨둔 채 사는 건 싫어서"
그래요, 그것도 괜찮을 듯 해요. 기왕에 영화 같은 느낌. 제대로 한 번 해봐요, 액션K는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myspitz story···]의 글쓰기에 대해서 물어보신 것.
물어보시는 바람에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난 어떻게 쓰지? 음음음.
예전에는 (그러니까 이 곳의 글 순서로 보자면 한참 앞의 것들) 주로 음악을 먼저 골라놓고 쓴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당시에는 요즘과 달리 (오랫동안 여길 드나드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스핏츠의 음악' 그 자체에 대해서 중언부언한 글이 상대적으로 많은 듯 합니다.
그때는 아무래도 음악 먼저 골라놓고 그 음악에 대한 액션K의 주절주절 횡설수설 오락가락이 이어졌는데요.
요즘은 꼭 그렇진 않습니다.
글 먼저일 때도 있고 노래 먼저일 때도 있어요.
하지만 글을 다 써나갈 즈음에 음악, 이런 식은 아닙니다.
글이든 음악이든 약간 앞선다 정도이지 거의 같이 가는 것 같아요.
(스핏츠의 음악은 또 얼마나 다양한지, 엔간한 이야기에는 다 그럴 듯한 느낌을 가져서 말이지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앞서의 글, [우리들의 바다, 호시즈나에 담은 사랑 僕らの海、星砂に閉じこめた恋]의 경우는
글이 먼저였습니다만 머릿속 생각에서만 먼저였지,
키보드를 쳐나가기 시작했을 때는 음악도 이미 <魚>로 정해지더군요.

[새 잎이 무성해질 즈음에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若葉の繁る頃に 君の知らない道を歩き始める]
이 글에 <若葉>를 백업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글을 어느 정도 써나가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이번 글, [어쩔 수 없어 이 쓸쓸함을 どうしようもない この寂しさを]은 노래가 먼저인데
백업한 그 노래가 아니라 사이토 카즈요시의 노래라면 다른 곡을 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은 그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곡 <やぁ 無情>을 백업하고 싶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되질 않았습니다.
제 마음이 그렇게 '플러스'적인 노랫말이 언급되는 글을 쓰기가 '싫었습니다.'
그 글을 쓸 때, 마음이 무척 쓸쓸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やぁ 無情> 이건 버리고 <後悔シャッフル> 이 곡을 택했습니다.

느닷없는 말이지만, 요즘 그런 생각이 (다시) 가끔 듭니다.
'마이스핏츠 스토리, 이거 접어버릴까?' ···
그렇게 되면 ○○님 같은 분들과 이 곳을 통해 소통하는 즐거움이 사라져 버리겠지요. 에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중간에 엉뚱한 말을 끼워넣었군요. 각설.

뭐··· 그냥, ○○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식으로 써나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신경쓰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제 '친구'들이 혹시라도 드러나지 않게 할 것. (그렇다고 꽁꽁 숨기면 얘기가 안되니 호흡 조절)
여전히 서툰 한글 맞춤법, 문법 등에 틀리지 말았으면 하는 것. (띄어 쓰기나 철자법에 묘한 강박관념이 있는 듯)
그런 것들.

그리고 아직 써보진 않았지만 한 번 써봤으면 하는 글은 이런 것들입니다.
'19금' 수준의 주제, 예를 들면 '섹스'같은 것을 다루는 글.
또는 물리학, 화학 등 자연과학이 스핏츠와 함께 언급되는 글.
(생각만 있을 뿐, 뭐··· 쓸 수 있을 것 같진 않군요, 후훗.)

어쨌거나, 어줍잖은 액션K의 글을 좋아해주시고 격려해주시니, 고맙습니다.

 -  2009/10/21 00:4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0/21 03:09 edit/delete
○○ちゃん이 '몰랐다'고 미안해 할 건 전혀 아님. ^^ 몰라도 괜찮은 건데 뭐.
그냥, 그렇다는 것. (이것 말고도 또 있는 걸 뭐) 후훗.

○○에게 들어서 이미 알겠지만, 좋은 일 있을 때 '셀러브레이션'하면 더 기분 좋으니까,
그래서 그러기로 한 것.
한번 뭉치자고 말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실행이 안되었는데 역시 ○○의 '콜'이 있으니까 된다는!

'급으로' 서울을 잠시 떠나있던 열여덟 시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그보다 훨씬 더 오랜만에 들린 (아마 사오 년도 넘었을) 칼국수집에서
식당 주인과의 짧은 대화.

칼국수집 : 오랜만이네요, 요즘 어디 계셨습니까?
액션케이 : 오랜만입니다, 실은 요즘 서울에 있습니다.
칼국수집 : '촌'에서 뭐합니까?
액션케이 : 그러게 말입니다. '촌'에서 말이지요. 하핫.

(나, 정말, 뭐 하고 있는지. 끙~)

+
○○ちゃん. 요즘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자주 하게 되는 액션K.
이런저런 생각 옳은 것인지 오버하는 것인지. 이런 나는 과연 어떤 포지션의 나인지.
(조금 전에 너댓줄 정도 뭐라고 한참 타이핑했다가··· Backspace Key 와다다다닥)

저녁 때 기차에서 자서 그런지 아니면 이런저런 생각으로 그런 건지, 말똥말똥 새벽3시.

류사부 -  2009/10/21 10:38 comment | edit/delete
가을이네요. 어제는 정말 추웠는데 오늘은 기껏 껴입었더니 날이 좀 풀렸습니다.

얼마 전 090909 비틀즈 리마스터 셋트가 발매 되는 바람에 스테레오로 구입해서..
오랜만에 그리고 진정 음반으로 비틀즈를 쭉 즐기고 있는데요,
가을에는 정말 <Rubber soul>이 너무 어울리더라구요.
수록곡 'girl'에서 첫 부분 "Is there anybody going to listen to my story " 라고 부르는
이 처량하게 느껴지는 멜로디가 심정을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 in my life' 를 들으며.. " 아..." 하고 오랜만에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날이 차고.. 지나간 것을 즐겁든, 슬프던간에 느끼면서 뭐든 여튼 저는 가을을 즐기고 있어요 ㅎㅎ

곧 정말 따뜻한 햇빛을 느낄틈도 없는 겨울이 올텐데, 액션K님도 짧은 가을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포스트 정말 자주 올라오네요! 벌써 올라왔을리가 없을거란 생각에 조금 늦게 방문했더니만!!벌써.

*음악은 참.. 내보여지는 일상과 자기 혼자만의 생각과 그 괴리와 빈틈을 매꾸어주는 것 같아요.
         
액션K 2009/10/21 11:44 edit/delete
옷차림에 굼뜬 사람에게는 이 계절이 다른 때보다 피곤한 계절입니다.
어떤 옷차림을 할까의 기준점을 덥다, 춥다 정도에 두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말이지요.
지난 여름 친구에게 쥘부채를 선물 받았는데, 아직도 그걸 가지고 다니면서 하루 한 번 이상 '부채를 부치고' 있답니다.

어제 이른 아침엔 '거의 첫 전철'을 탔는데 좌석에 앉으니 엉덩이가 따뜻해 오더라구요.
승객이 많은 낮 어느 시간의 이호선 전철에서는 에어컨이 엊그제도 나왔는데.
이렇게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저는, 반팔 티셔츠 그리고 적당한 자켓 그리고 쥘부채. 이렇답니다. ^^

제가 '출력소'라고 부르는, 한때 어떤 느슨한 모임의 장소였던 곳이 있는데, 어제 거기 가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간 참이라 슬쩍 둘러보니 그 '출력소'의 주인되는 친구가 읽는 책들의 장르가 달라진 게 눈에 띄었습니다.
예상치 않은 '실용 서적'이 여러 권 있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괜히 "이건 뭐야!"하는 식의 농담도 던졌어요. ^^
구석에 보니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 슬럼버>도 있었고 저의 그런 눈길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문득 제게 묻더군요.
비틀즈 리마스터 샀냐고.
난 지금 다 갖고 있는 그 비틀즈 CD들로 충분하다고 대답하면서도
새로 나온 비틀즈 세트를 당연히(?) 구입하고 흐뭇해 하는 게 분명한 그의 여유가 부러웠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기차의 소음을 막아줄 만큼만 볼륨을 올렸습니다.
그 친구의 컴퓨터에서 제 mp3P로 옮겨 담은 <Across the Universe> OST 수록곡을 잠깐 훑어본 다음
T.V. Carpio의 <I Want to Hold Your Hand>를 계속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 영화, 보셨죠? 거기에서 금발의 동료에게 마음을 빼앗긴 레즈비언 치어리더의 장면.
비틀즈의 원곡과 달리, 쓸쓸하기 그지없는 (영화의 그 장면하고도 오버랩되니 더욱) 그 노래를 계속 들으면 왔습니다.

류사부님의 비틀즈 이야기를 접하니, 마침 어제 저의 행보 그리고 속내가 떠올라서 또 주절주절 우왕좌왕.
"음악은 내보여지는 일상과 자기 혼자만의 생각과 그 괴리와 빈틈을 메꾸어주는 것 같다"
네, 그거, 그거 맞아요. 류사부님의 말씀!
어제, 오늘 그리고 요즈음의 제 심정은 바로 류사부님의 말씀에 있다는! (쓸쓸하게도, 허어)

+
갑자기 잦아진(?) 포스팅. 후훗. 또 언제 제 자리를(제 자리?) 찾아갈지도.
[myspitz story···] 접을까, 하는 생각도 잦아진 요즈음 엉뚱하게 자주 포스팅하는 것 같은 저는 또 뭔지.

드리프트 -  2009/10/22 02:50 comment | edit/delete
제가 갑자기 껴들어서 전혀 관련없는 덧글 하나 남기겠습니다!
마이스피츠스토리를 접으시다니요!! 말도 아니되옵니다!
통촉하시오소서!!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액션K 2009/10/22 11:29 edit/delete
あの時ああすれば ああすれば 馬鹿な想像

드리프트님도 감기 조심하시구요 ^-^♡
(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그냥 '감기'의 증상에도 마음이 엄청 불안해진다는!)

masami -  2009/11/14 02:38 comment | edit/delete
아노토키 아스레바~ 아 쓰레빠? ㅋㅋ 가사보기전까진 "아스레바" 가 뭔가 움찔했다는.
지인파 지금 술한잔하시고 새벽두시반에 귀가하십니다. 이론~ =ㅅ=
이노래 좋네요. 가끔 생각하는 아노토끼 아아스레바~ 라는 공상아닌 망상을 한번씩하게 됩니다.
누군가한테 이런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는거- 저도 해당사항있는거죠??
저는 정도(正道)를 가고있는걸까요? ^^
어제 군인동생이 부탁한 책 주문하면서 같이, 간만에 저를 위한책을 사봤어요. 오쿠다히데오의 "오해피데이"
도서관의 800번대 책중에 소설류에 자꾸 손을 내미는 건 쌤 뿐만은 아닌듯.
저희집근처에 우리나라에서 손꼽힌다는 석수도서관이 있던데 낼 한번 가보려구요.ㅋㅋ
그럼 오야스미!!
         
액션K 2009/11/14 03:26 edit/delete
あぁスリッパ? (잠깐 혼자 대폭소!)

노래, 마음에 드나요? 다행이네요. ^^
칸쟈니 에이토의 니시키도 료 X 사이토 카즈요시 대담 기사를 보니
니시키도 료가 이 노래 <후회 셔플>을 엄청 좋아한다고 나와있더라구요.
비주얼은 김C 분위기지만, 아이돌도 좋아하는 사이토 카즈요시. ㅋ.~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 네, 후훗~ マサミちゃん도 당연히(?) 해당사항 있을 수 있지요.
그런 생각만으로 正道 또는 私道 어쩌구 하면서 스스로에게 금을 긋지는 마시고. ^^

그렇다면 요즘 오쿠다 히데오? 저는 요즘 이사카 코타로랍니다.
<모던 타임즈>라는, 아마도 이사카 코타로 소설 중에서는 두께가 가장 두툼한 것인가 싶던데,
몇 장 읽어보니, 아, 이게 완전 재미있어서, 도리어 아껴가면서 읽으려고 해요.
선물받은 책이니 반납 기일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아껴가면서 읽어도 된다는. 헤헤.

아까 저녁 때 마츠모토 타이요(松本大洋)라는 사람이 그린 만화 <죽도 사무라이> 1권을 봤는데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더라구요. (도서관에서 만화를 빌려보는 즐거움!)

석수도서관. 아, 거기가 그런가요?
"손꼽히는 도서관"이라. 그런 게 집 근처에 있다니, 부럽부럽!
주말에 도서관 나들이. 좋죠!

         
masami 2009/11/24 20:22 edit/delete
아 그러고 보니 이노래 불타는 감자 김C 삘이군요.
이사카코타로?? 저도 봐야겠어요. 잼날듯.
흐흐 도서관에서 만화책도 빌려주나요?? 저는 한번도 못봤는걸요. 저희집에서 바로 밑에(10미터안쪽거리) 책 비됴 대여점있거든요. 어릴땐 만화 마구 쌓아놓고 빌려다 봤는데 요즘은 그런 쏠쏠한 즐거움 잊은지 오래됬네요.

         
액션K 2009/11/25 00:38 edit/delete
제가 가는 도서관의 신간 쪽 책꽂이를 보면 단행본 만화책이 가끔 들어옵니다.
허영만의 <식객>도 보이던데, 1권부터 봐야 할 것같은 압박에 발 패쓰하고 앞서 말한 것을 빌려왔지요.
<심야식당>이라는 일본 만화도 (이건 동작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으로) 느낌이 좋았어요.

마침 오늘 오후 도서관에 잠시 들려서 몇 권 대출해왔는데
그 중에서 한 권에 600쪽 가까이 되는 두툼한 것으로 그것도 두 권짜리 소설 <늑대토템> 기대하고 있습니다.
책읽기라면 한가락하는 친구가 '엄청 강추'한 중국 소설인데 (배경은 몽골이구요) 마침 두 권 다 있길래 냉큼!

만화대여점, 요즘 잘 안보이는 것 같아요. ㅠ 저도 <20세기 소년>, 한방에 와장창 끝까지 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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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바다, 호시즈나에 담은 사랑 僕らの海、星砂に閉じこめた恋
  Sakana 물고기

ⅰ : 좋았던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 걔하고는

― 남자친구 생겼어.

연락이 아주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잠수 탔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그를 만났던 어느 날.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나의 첫마디에 그는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고
호들갑의 몸짓을 조금 섞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니 그는 휴대폰 사진 폴더를 넘기기 시작했다.
아마 제일 괜찮다 싶은 사진을 골랐는지 내게 휴대폰을 건네주면서 어떠냐고 물었다.
화면에는 느낌 좋아보이는 한 남자가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飾らずに 君のすべてと 混ざり合えそうさ

그 사진 앞뒤를 뒤적거려보니 동해안 바닷가에서 그리고 경상북도 어딘가에서 찍었다는 사진들이 이어졌는데
둘만의 사진도 보이고 여럿이 있는 것도 나오는 걸 보니 아마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지난 여름에 놀러가서 찍은 듯 싶었다.
남자 쪽이 아까워 보인다고 농담조로 그의 남자친구를 품평해주었고 그는 그 말이 싫지는 않은 듯 눈을 흘기며 웃었다.

飾らずに 君のすべてと 混ざり合えそうさ 今さらね
恋人と 呼べる時間を 星砂ひとつに閉じこめた
꾸미지 않고 너의 전부와 서로 섞일 수 있을 듯해 지금 와서 말이야
연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을 호시즈나(星砂) 한 개에 가두었다


― 걔 말이야, ○○이라고··· 했던가?
― 어? 그게 언제적 일이라구, 아직 이름까지 기억하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거나 집은 서울 남쪽의 수도권에 있어서 서로 사는 곳이 멀다든지
한다리 건너 들으면 사소할 수도 있는 얘깃거리, 새로 사귄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고
그 사이사이에 그의 예전 남자친구들 이야기도 뒤섞여 들어왔다가 잦아들곤 했는데
그의 예전 남자친구들과의 에피소드를 약간은 알고 있는 내가 그들 중 한 명의 이름을 기억해내어 되묻자
당사자인 본인은 마치 오래전에 그들의 이름조차 잊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도리어 내가 신기한 듯 웃었다.
恋人と 呼べる時間を 星砂ひとつに閉じこめた

이미 눈내리는 계절을 몇 차례나 지나쳤다면 게다가 질풍노도(疾風怒濤)같은 청춘 시절일테니, 그래, 그렇기도 하겠다.
지나온 나날에 함께 했던 것들 중에는 소중하게 그 인연을 계속 이어갈 것도 있지만 그냥 두고 떠나야 하는 것도 있다.
예전 남자친구. 그것은 지난 시공간 속에 남겨둔 채 뒤돌아보지 말고 떠나야 한다. 물론 예전 여자친구의 경우도 마찬가지.

くり返す波の声 冷たい陽とさまよう
ふるえる肩を抱いて どこにも戻らない
되풀이하는 파도의 목소리 차가운 태양과 방황하네
떨리는 어깨를 안고서 어디에도 되돌아가지 않을래


― 좋았던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 걔하고는. 나빴던 것만 기억 나.

좋았던 기억도 분명 남아있어야 할텐데 이상하게도 언젠가부터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나빴던 기억조차도 이렇게 날 만나서 얘기를 하니까 떠오를 뿐이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수년 전 그와 헤어졌지만 나랑은 요즘도 가끔 만나곤 하는 그의 또다른 예전 남자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 예전의 남자친구는 어떨지.
좋았던 기억과 나빴던 기억. 어떤 기억이 남아있고 어떤 기억이 희미해졌을까.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그를 만나 둘이서 순대국밥과 테이크아웃 커피로 저녁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던 날, 그 이틀 뒤.
나는 공교롭게도 그의 예전 남자친구와 하교 시간이 지난 어느 초등학교 교정의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낼 일이 생겼는데
그 초등학교 야구부원들의 연습 장면을 쳐다보고 있던 내게 그의 예전 남자친구가 물었다. 혹시 요즘 걔랑 만나거나 하냐고.
만나는 건 고사하고 문자조차 끊긴 지 오래되었다고 했다. 의외로 거짓말이 쉽게 나왔고 덕분에 그 얘긴 그걸로 끝이었다.

隠された・・・ 言葉じゃなく・・・
二人がまだ 出会う前からの
숨겨졌던··· 말이 아니라···
둘이 아직 만나기 전부터의


ⅱ :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꽤 오래 전 어느 자리에선가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해서 잠깐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등 낯선 단어가 언급되는 등 사랑의 생물학적 의미도 얘기되는 자리였다.
듣기만 하다 말 자리가 아니라서 어줍잖지만 내 의견을 말하게 되었는데 대충 기억을 되살리면 이런 얘기를 한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감정 과잉 상태가 된다는 것인데 경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 기간은 육개월 정도이지 않을까,
그래서 과잉 상태가 잦아들어 감정이 적정 상태가 되면 그 때부터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사랑이라고 느끼는 신뢰일테고
이후에도 오래도록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면 아마 그 신뢰가 도덕으로 작용해서 그렇지 않을까, 내 생각은 그렇다고 했다.

덧붙이자면, 여기서 신뢰(信賴)라 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낮은 정도의 것이 아니라
신의(信義 ), 성실(誠實) 등의 단어를 연상하게 하는 높은 정도의 것을 되겠다. 사랑이라고 느낄 정도의 것이니.

dopamine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지난 날을 떠올려봐도 "좋았던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라고 말한 그는
예전의 남자친구를 향해 처음에는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이 넘치는 감정 과잉 상태였지만
몇달 지나면서 적정 상태로 감정이 안정되고 다시금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당시의 관계를 계속 이어가게 해줄 신뢰감을 상대방에게서 느낄 수 없게 되고 그렇게 됨에 따라
눈에 콩깍지를 씌우는 도파민과 상대를 소유하고 싶은 페닐에틸아민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든 건 아닐까.
···.
그러다가 끝내는 한때 그렇게도 강렬했던 사랑의 기억마저도 사라져 버린 게 아닐까.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어느 소설에 잠깐 묘사되는 풍경처럼 말이지.

 마데이라 섬에서 돌아온 후에도 야마모토는 내 남자 친구 구실을 했다. 전화가 오면 만나러 나갔고, 전화가 없으면 왠지 찜찜해서 내가 걸었다.
 9월에는 주말마다 만났다. 10월에는 한 번 줄었고, 11월에는 연휴에 이틀을 잇달아 만나고 끝이었다. 신기한 일인데, 당시 야마모토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
 서로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게 되고부터 딱 한 번 거리에서 야마모토를 본 적이 있다. 그도 취직을 했는지 새 양복을 입은 모습으로 카메라점 카운터에서 사진 현상을 맡기고 있었다. 그때 문득 야마모토의 사진을 한 장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마데이라 섬에서 모두 함께 찍은 사진은 있는데, 신기하게도 나와 야마모토가 같이 찍은 사진은 없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7월 24일 거리(7月24日通り)』 중에서.

7月24日通り
7月24日通り


ⅲ : 어른스러운 게 좋아

이 글에서는 옆길로 빠져 그의 예전 남자친구에게서 비롯된 이야기가 잠시 끼어들었는데
그날 그가 얼굴 가득히 미소를 담고 내게 말했던 것은 새로 사귄 남자친구 이야기였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냐니까 "어른스러운 게 좋아"라고 대답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른스러운 게 좋아, 라니. 그렇다면 누군 애야? 너도 애가 아니라 어른이잖아. 후훗.
물론 그가 어떤 의미로 그런 대답을 했는지 내가 모르는 바 아니다.

어른스럽다는 것.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뢰감을 준다는 것.
この海は 僕らの海さ

어른스럽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콩깍지' 단계를 넘어 상대에게 신뢰감을 느끼는 사랑. 그런 연애.
그날 밤 그 친구와 나는 그런 연애 즉, '어른스러운 연애'에 대해서 제법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테이크아웃으로 샀던 뜨거운 카페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는 모자라서 귀갓길에 아쉬움을 느꼈으니까 말이다.

この海は 僕らの海さ
隠された 世界とつなぐ
이 바다는 우리들의 바다야
숨겨졌던 세계와 잇네


ⅳ : 숨겨졌던 세계와 이어지길 바래

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쯤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함께 일본에서 일자리를 얻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게 마음먹은대로 쉽게 이루어질 일은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으니
요즈음 그는 일본어 공부도 상당히 열심히 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가깝게는 12월의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을 향하여 또는 내년 초 새로운 삶을 향하여.
멀리는 그것이 씨앗이 되어 상상 이상의 열매를 맺게 될 자신의 미래를 향하여.

그래, 열심히 하길 바래.
그러면 꽁꽁 '숨겨졌던 세계(隠された 世界)' 즉, 미래가 저절로 드러날테니.
隠された 世界とつなぐ


ⅴ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 덧붙임으로는 꽤나 길지만, 열기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9/29 02:5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37)
  Tags : 7月24日通り, 7월 24일 거리, Spitz, クジヒロコ, スピッツ, 吉田修一, 스핏츠, 요시다 슈이치, 쿠지 히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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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29 10:4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9/29 12:07 edit/delete
아마도 닉네임을 스핏츠의 노래 제목 중에서 고른 것이 틀림없을 ○○님. 반갑습니다.
펜 카페에서는 그런 식의 닉네임이 흔하겠지만, [myspitz story]의 방문객 중에는··· 음음··· 없는 듯 싶은데
(혹시 있다면 죄송! 액션K의 기억력이라는 게 워낙 '물고기' 수준이라서요, 후후훗)
그렇다면 ○○님이 처음인 듯 싶네요.

○○님은 "비공개 댓글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는데,
그러면서도 ○○님이 비공개 댓글을 쓰시니 ㅎㅎ~
다른 사람들의 비공개 댓글 내용? 그래요, 바로 ○○님의 댓글과 엇비슷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지나간 연애를, 헤어진 사람을, 다시 떠올려본다는 것.
흠, 그건 그저 떠올려보는 것으로 그쳐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렇게 떠올려보는 정도까지는 살구색이나 빨강색 느낌의 파스텔 칼라 회상이 되지만
정작 다시 만나기 시작하게 되면 지난 시절 서로를 아프게 했던 '이유'들이 다시 떠오르기 쉬운 듯 해서요.

뭐랄까요,
그렇게 '돌이켜보니 이제는 한번 봐도 괜찮을 듯 하다'는 마음가짐이 들게 되었다는 것은 좋은 일 같습니다.
○○님의 정신건강이 그 만큼 여유로워졌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한때 좋아했던 사람을, 헤어진 후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을,
이제는 혹시 우연하게 마주친다고 해도 그저 무덤덤하게 약간은 반가울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사랑이든 증오든 뭐든 감정이 정리된 심정, 다시 말해 무관심해졌다는 이야기일테니.

「어른스러운 연애」
제가 뭐 '어른스러운 연애'라고 해서, 섹스같은 것을 얘기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는 것은 ○○님도 아실테고.
(프하핫,이건 농담입니다. 오해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음···, ○○님의 '남친'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말하자면,
"배려"도 어른스러운 연애의 필요 조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배려.
배려라고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언제나 필요한 것인데, 연인 사이에서 굳이 강조하는 이유는?
관점을 조금 달리 해서 보자면, 연인 사이 만큼 은근히 이기적인 사이도 드물 겁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면 잘해주고 싶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챙겨주고 잘해주고 그러지만
한편 내편에서도 굳이 내가 말 안해도 상대방이 잘해주길 바라고 챙겨주길 바라고 그럽니다.
뒤의 경우를 보면 이건 또 얼마나 이기적인가요?
이를테면 친구에게는 그렇게까지는 바라지 않으면서 연인에게는 바라고 있지요.
이쯤이면 어른스러운 연애의 한 조건 중에 제가 "배려"를 언급하는 이유를 ○○님은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입장이든 ○○의 남친 입장이든. ^^;
액션K의 어줍잖은 어드바이스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듣고 흘리셔도 무방합니다만. ㅋㅋ

내가 예전에 조금 더 어른스러웠더라면.
음, 괜찮습니다. 예전에는 '아이'였던 게 어쩔 수 없었을테니까요.
지금 그런 생각을, 또는 반성의 느낌을 스스로 가진다는 것 자체가, 지금은 어른이다, 라는 이야기니.
아무튼 그래서 좋아보입니다.

네, 그리고, 오래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남녀 사이에서는 미안하단 말은 없는 거다. 좋다 싫다만 있을 뿐이다」
옳고 그름으로 관계가 결정나는 게 남녀 관계라면
미안하다는 감정이 진정성을 가지겠지만 그래서 책임감이 뒤따르겠지만
남녀 관계라는 것은 (설혹 옳고 그름이 있을지라도) 그걸 규정짓는 것은 결국 좋고 싫음이니까요.

거의 80행 쯤 되는 ○○님의 댓글을 읽고 답글을 쓰려니
(더구나 비공개 댓글이니 적절히 자기검열을 해가면서)
답글을 쓰면서 후후훗 스핏츠의 <사카나>를 또 몇 차례나 반복해서 듣게 되네요. (정말 좋아요! 이 노래)

○○님. 맛있는 점심, 즐기시기 바랍니다.


+
고작 열흘 정도만에 '새글'이니 평소의 액션K에 비하면 '빛의 속도'로 업데이트한 셈이네요.
사실 괜히 마음이 편치 못해서 바로 앞의 글,
<새 잎이 무성해질 즈음에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若葉の繁る頃に 君の知らない道を歩き始める>
그 글을 최근 글에서 뒤로 물러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수시로 들던 요즘이라서···. ^^;

 -  2009/09/29 13:0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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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29 16:08 edit/delete
그다지 특별한 표현이 아닌데도 뭔가 울림이 크게 다가오죠? 「この海は僕らの海さ」
저도 그렇더라구요. ^^

점심에 짜장면 곱배기를 먹고 HARIBO라고 하는 복숭아맛 독일산 젤리를 디저트(?)로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는
(세상에나, '짜곱'을 먹은 직후 후회가 없는 이 식욕은 뭔지) 잠깐 졸았더니 입안은 완전 텁텁 배는 더부룩의 한계점.

비공개뎃글은 쓴 사람과 관리자 둘만이 읽을 수 있는 것이니 귓속말이나 다름없어서
이 얘기 저 얘기를 이런 표현 저런 단어를 마음대로 쓸 수 있지만
답글은 아무래도 그렇지 못하지요. (그렇다고 답글을 비공개로 쓸 수는 없잖아요? 그건 의미가 없는 것이고, 풉!)
그러다보니 그런 것이니 그래서 제가 사용하는 표현이나 문체, 단어 등이 그럴 거라고 이해하기를. ^^
(그러니깐 굳이 안그래도 된다능!! 하하하)

친구가 그런 얘기를 하던가요? ^^ 고마운 이야기군요. 꾸벅 & 방긋.
(다른 방문객들은 뜬금없이 무슨 말인지 하겠군요, 에구~ 어쩔 수 없네요, 비공개댓글에 대한 답글이라.)

명절을 앞두고 뭔가 뒤숭숭하기는 저도 마찬가지네요.
명절을 어디 처음 마주하는 것도 아닌데 꼭 그래요, 딱 맞는 표현, "뒤숭숭" 쯔압!

○○님께서 [追伸]으로 언급한 내용.
일단 '감상'하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사용'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2009/09/29 14:15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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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29 16:48 edit/delete
따지고 보면 별 이야기도 아닌데 말이지요.
누군가를 사귀었다가 헤어졌다 그러고 또 다른 남자애를 사귀고 헤어지고 그리고 또 한참 있다가 새 남친이 생겼다는.
그냥 주위 어디에서나 있는 흔한 연애의 이야기인데, 특별히 드라마틱한 무엇이 있지도 않은 이야기인데
○○님께서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꾸벅!! ^^

무르팍도사, 패밀리가 떴다, 무한도전 이런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만약에 그걸 그대로 방송을 한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평소에 보는 '편집본'으로 보면 왁자하게 박장대소할 장면도
만약에 편집 이전의 것으로 그대로 보면
그걸 다시 찍고 새로 찍고 조금 다르게 찍고 어쩌구 하면서 본 걸 또 보고 들은 걸 또 듣고 해서 아무런 재미가 없겠죠.
중간중간 출연자들이 짜증을 내는 장면이라든지 스텝들이 화내는 장면도 섞일테니 웃기기는 커녕 민망하기도 하겠구요.

연애소설이나 멜로영화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 주인공들도 사람일테니 매일같이 당연하게 치르는 것들,
예를 들면 밥먹다가 반찬 흘리고 똥싸고 물내리고 엉덩이 슬쩍 들어 방귀뀌고 코 파다가 트림하고···.
(이런 장면에 장동건, 김태희, 죠쉬 하트넷, 제시카 알바 또는 동방신기 멤버의 얼굴을 오버랩 시키십시오)
(공포영화라도 마찬가지, 드라큘라 백작이 와인잔에 피를 부어 마시다가 사래 들어서 기침한다고 상상해보십시오)
그런 장면이 쉼없이 끼어들고 맥락없이 드나드는 영화 또는 소설이라면.

결국 우리는 가장 적절한 상태라고 생각되는 '편집본'의 무언가를, 자칫하면 '모범사례'로 여길 수 있는 거죠.
삶이란 것은 그렇게 잘 포장되고 편집되고 재단되는 것이 아닐진대.

그래요, ○○님이 얘기하듯 그렇지요.
헤어질 때 서로 위로한답시고 (정말 '한답시고'···입니다) "좋은 것만 기억해", "좋은 것만 기억할 거야" 라니.
헤어지는 마당에 왜 상대방의 기억 회로까지 간섭하려 드는 건지.
상대는 물론 스스로도 제어를 할 수 없게 설계된 기억 회로를 어떻게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의미의 주고받는 덕담 아닌 덕담인 줄은 알지만
남녀 관계가 끝장이 날 때, 그렇게 아름답게 끝나는 경우가 어디 그리 흔한 것인지.
(솔직히 말해서, 전 '아름다운 이별'을 이때까지 본 적도 들은 적도 겪은 적도 없습니다, 현실세계에서는 말이지요)

「시간은 금이 아니라 신」
우왁ㅋ 이거 굉장한 말이군요!
처음에 그냥 읽었다가 다시 한번 더 읽었을 때 '우왁ㅋ!' 싶었습니다.
'신'을 신(神)이라고 읽었을 때, 오호라, 나름대로 심오한 의미가 나올 듯 하구나···, 했는데
문득 그 '신'이 '신발'로 읽히면서 우왁ㅋ 이건 뭐야! 싶었다는 겁니다!
○○님은 아마 '신(神)'이란 뜻의 '신'이었을텐데 (그렇죠?)
그게 '신발'로 읽히니 이게 갑자기··· 의미가 예상치 않는 방향으로 상상되더라는! ㅋㅋ
(에고~ 미안해요, 진지하게 하신 말씀을, 근데 제게 우스개로 들린 게 아니라 '신발'은 '신발'대로 좋았다는.)

+
지난 일요일. 팔당대교 남단까지 자전거를 타려고 했어요.
요즘 그렇게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가 많아서요.
일기예보를 보니 3시 이후로 비가 온다해서 포기했는데.
아니··· 해가 완전히 져서 어두워질 때까지 비 안오더라구요.
기상청의 예보에 대해서 '진지하게' 화가 났습니다.
저의 스트레스 해소를 원천봉쇄한 기상청은 도대체 뭐하는 곳이람!

         
2009/09/29 17:45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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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29 18:26 edit/delete
이번 글의 댓글은 계속 '비공개'의 연속이군요. ^^ 후훗.
사랑 이야기는 특히나 이별을 포함하는 이야기는 댓글에 그런 경향이 생기나봐요.
○○님처럼 엉뚱하게(?) 비공개가 되는 경우도 있겠구요.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혼자 빙긋~ 웃었답니다)
뭐 아무렴 어떤가요, ㅋ.

팔당 가는 길.
자전거로는 약간의 '비포장'도 있고 일반 도로도 타야 한다 그러고 그건 옛날 이야기라는 말도 얼핏 있는 듯 하고.
아무튼 조만간 한번 뛰려구요.
팔당대교 남단에 있다는 국수집에서 잔치국수 한그릇 말아먹고 또 미친듯이 달려오면 머리가 화악 비워질 듯 해서요.
저는 뭐 '구도의 자세'까지는 결코 아닙니다만, ㅋ 운동 겸 마음을 달랠 겸 해서 조금 '강하게' 자전거를 타는데
체력이 좋고 자전거를 매일 타는 분들은 뭐 그게 별 거 아니겠지만
저는 (무정차 라이딩은 아니지만) 하루 나가서 7, 80KM 쯤 달리니까
귀가해서 샤워 부스 안에서 기분 좋게(?) 촤아아악~ 풀어지더라구요.

저는 형광빛은 연상시키는 연두색 자전거랍니다.
몇 차례 언급하긴 했는데, 20인치 짜리 작은 바퀴의 미니벨로입니다.
미니 스프린터 급, 이라고도 하던데 아마 귀여운 미니벨로이지만 잘 달려서 그런가 봅니다.
이 작은 자전거로 가끔 MTB를 타고 달리는 분을 추월할 때, 기분 ㅋㅋ 나름 괜찮습니다.
괜한 호승심 발동에 숨은 가쁘고 입 안은 마르고 허벅지는 터질 것 같긴 하지만. 하하하.

핑크색 자전거에 디카들고 다니는 '여자애'들이라.
후훗. 신경 끄세요. 그런 '여자애'들.
<꽃보다 남자>에서 구혜선. 거기서 고등학생으로 나올 때 뭐 거기다가 '입 대는 사람' 별로 없던 걸요?
구혜선 나이가 몇인데 거기서 고등학생이냐 어쩌구 저쩌구, 별로 안그랬잖아요? ㅋㅋ
(아니면 혹시 ㅋㅋ 그랬나?)
그리고 뭣보다도 '여자애'들은 '여자애'들이고 '여자'는 '여자'니까. (뭔 소리지? 프하하)

저녁 맛잇게 드십시오! 저도 이제 나가야겠습니닷! 배도 고프고 해서요.

1004ant -  2009/09/30 15:12 comment | edit/delete
요즘 제가 장문을 잘 읽지 못해요, ㅠㅠ 몇 번씩 완전히 읽으려다가 포기하고, 댓글 다는 것도 포기하다가... 공개덧글 남기고 싶어서 .... 발자국 먼저 남깁니다... 예의없는 거 같...... 여기까지 적었다가 지웠다가 다시 되적어봅니다.... 아무튼 요즘 너무 힘드네요... ^^;
         
액션K 2009/09/30 17:35 edit/delete
그렇지 않아도 지난 밤 메신저에서
"노래만 첨부해서 내용없이 포스팅할까부다" 하는 농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데 ^^
1004ant님, 죄송하고 고맙고 하핫 그렇습니다.
뭐 '숙독 후 레포트 작성' 그런 의무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무명인(無名人)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 불과한 걸요.
읽히지 않으면 그냥 패스~하고 다음에 시간 많고 마음의 여유 있으실 때 읽어도 되구요,
그냥 이참에 지나치고 말아도 상관없지요, 뭐. ^^

이렇게 댓글로 '1004ant 왔다가 가니, 액션K는 그렇게 알고 있으라!' 후훗, 그렇게 안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좋지요.
그래서 댓글, 감사!

요즘 힘드시다는 건?
금융위기 이후 이제 대충 예전 모드로 다들 돌아간다고 하는데 나만 아직 아니다?
경제 어쩌구 그런 것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개인적인 일로 요즘 마음이 고달프다?
이성 문제, 회사 일, 인간 관계, 돈 문제 등 그런 것들 중 하나 또는 여럿때문에. 피곤하다?

아무튼 1004ant님, 힘내십시오!

저는 오늘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후다닥 들려서는
영어권 소설로 첩보스릴러 소설 한 권, 미스테리 소설 한 권
일본 소설로는 이사카 코타로의 <명랑한 갱···> 어쩌구 하는 제목의 소설 두 권, 이렇게 챙겨 왔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저한테는 그 네 권 그리고 빡세게(!) 자전거 타고 달리기, 그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어서요.

1004ant님. 그리 길지 않은 추석 연휴. 귀향/귀경에 너무 힘들지 마시기를!

         
1004ant 2009/10/04 19:47 edit/delete
액션케이님 덕분에 추석연휴 잘 보냈습니다.

요즘 힘든건... 평소 힘들었던 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건강이 ... 치아 건강이 안좋네요.. ㅎㅎ 오복 중 하나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답니다..

엎친데 덥친다는 속담처럼 올해는 국가적으로도 슬픈 일들 많이 일어나서 심리적으로도 굉장히 힘들고, 무기력했고.... ..어서 내년이 왔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한다고 잊을 수 없는 한해인 듯하네요..

아 저도 책을 읽으려고 주문은 해놨어요.. 남은 올해를 약간이라도 즐겁게 보내볼려고 명랑만화가 주입니다..


         
액션K 2009/10/04 21:14 edit/delete
이런 이런. 치아 건강이라. 그 쪽 부위는 한 번 망가지면 '견적'도 많이 나오고 그런데 말이지요.
저도 치아 쪽이 엉망이랍니다. 뭐 어디 치아 뿐이겠습니까만. (제 경우 목 위로는 뭐 쓸만한 부위가 없는 듯, ㅉㅉ)

평소에 영화는 많이 보실 1004ant님이시니, '짧지만 그래도 추석 연휴'인 이번에는 영화는 잠깐 멈추고 명랑만화도 좋죠!
그리하여 명랑한 추석 연휴는 되셨는지? 후훗.

저는 이번 연휴에 각오했던 '고속도로에서 12시간'이 각오와는 달리 너무나 수월해서
명절이 늘 이렇다면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자고 일어나니 뻐근해서 마치 밤새 매맞은 기분입니다만)

자, 이제 남은 2009년 4/4분기. 1004ant님께서 하시는 일, 무탈하게 잘 되어 나가기를!

둘리프트 -  2009/10/01 18:50 comment | edit/delete
스피츠를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푹 빠져서 지냈던 곡이에요!
시작부터 끝까지 더 이상 맘에 들기 어려울 정도로 사랑스러운 노랜거같아요>_<ㅋㅋ
저, 호시즈나 갖고 있는데.
다음에 보여드릴게요.
어디서 읽은 이야긴진 잊어버렸지만, 손을 모래에 갖다댔을 때 호시즈나가 많이 딸려올라오면 예쁜 사랑을 하게 된다고 하더근영. (지..진짠가ㅡㅡ? 제 공상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면 어쩌죠?ㅎㅎ) 급히 검색해보니 행운이 따르는 것은 맞다고 하네요.ㅎㅎ

언젠가 호시즈나를 직접 주워 보고 싶어요.
너무 소중한 이로이로고로모 앨범. 액션님의 글 덕분에 다시 꺼내 듣고 싶지만
전 지금 시골에 있다는..ㅋㅋ

메리메리 추석 되세요>_<
맛있는거 잔뜩 드시고요.ㅋㅋ
         
액션K 2009/10/02 04:02 edit/delete
스핏츠에 입문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이 노래에 빠졌다니.
입문 시절에는 쉽게 발견하기 힘든(?) 곡일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일찌감치 '숨은 명곡'에 빠지셨네요. ^^

그런데 '호시즈나'를 갖고 있다니. 아니 그건 또 어떻게, 프하핫.
설마 이 노래에 빠져서는 호시즈나를 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죠?
만약 그렇다면 그대는 최상급 '스덕후'로 인정!

바닷가에서 모래를 한 움큼 쥐었을 때 호시즈나가 많이 딸려 올라오면 예쁜 사랑을 하게 된다니.
말이 오키나와지, 실제로는 거의 타이완에 가까운 정도에 있는 이리오모테라는 섬까지 가야하는 건가? ㅋ
아니면 혹시 우리나라 해안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일찌감치 귀향하셨네요. 전 아직입니다.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평소의 두 배는 족히 걸릴 시간이 말입니다. 귀향보다는 귀성이 더 무섭다는.

맛있는 것 잔뜩이라. 이것 역시 무섭습니다.
얼마 전에 체중계의 배터리가 거의 끝이 나는 바람에 그 위에 올라서는 것을 관두게 되었는데
바로 어제 슬쩍 올라가보니 (한동안 쓰지 않다가 써서 그런지 잠깐 배터리가 동작하더라구요) 몸무게가···.
역시 매일 그 위에 올라서는 것 만으로도 적당한 긴장감을 주고 그 긴장감이 그래도 '자제'를 시킨 모양인데
그러지 못해서 그랬는데 몸무게가 몸무게가 그만··· 한계상황을 넘나들고 있더라구요.
며칠 전 '짜곱'을 먹고도 뭔가 더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깜짝 놀랐는데, 결국 제가 그렇게 되었나봐요.
그래서,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평소보다 더 자제를 하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는 것!

아무튼 명절, 무사히(?) 지내고 귀성하시기를!
앗, 네시닷! 오늘은 신문도 안올텐데. 휴으.

vellica -  2009/10/02 13:25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여름동안 이것저것 때문에 신경 쓰다보니 어느새 찬바람 불고 가을이 와 버렸네요.
벌써 추석. 즐거운 추석 되세요^^

물고기. 저는 노래들을 때 굳이 나눠서 음이냐 가사냐 하면 가사에 큰 비중을 두고 듣는 편인데요,
이 노래는 음이 먼저 귀에 들어 와서 좋아하는 노래예요.
말씀하신 것 처럼 정말 바닷속에 있는 느낌.
가사는 오늘 처음으로(;;) 찬찬히 살펴 봤네요.
가사도 알송달송하면서 굉장히 멋지네요^^
         
액션K 2009/10/02 14:18 edit/delete
この海は 僕らの海さ 이 바다는 우리들의 바다야
隠された 世界とつなぐ 숨겨졌던 세계와 잇네

바다가 가까이 있는 도시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저는,
노래에서 (특히 스핏츠 노래에서) '바다'가 언급되면 당연한 듯 바다를 떠올리게 됩니다. 구체적인 이미지를요.

해운대 바로 옆 송정 바닷가의, 테이크아웃 노점 커피점이 줄지어 있는 풍경.
지금은 노보텔 앰배서더이라고 이름이 바뀐, 해운대의 어느 호텔 옆 바닷가로 들어가는 골목.
영화 <해운대>의 예고편 장면때문에(?) 물난리나는 이미지와 오버랩되는, 해운대와 인접한 미포 입구 풍경.

지금은, 그저 추석 그리고 설날에 그 바닷가 언저리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만 하는.

그렇죠? 이 노래, 정말 바닷속을 유영하는 기분이죠? ?!?!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혹시 보셨다면, 그 모텔에서의 장면 기억나시죠?
그런 느낌이기도 하면서 그것보다는 훨씬 밝은 느낌의,
제법 깊은 바다지만 머리 위로 눈부신 햇빛이 바닷속까지 환하게 만드는 느낌의, 그런 바다. 바다. 바다. 아···.

vellica님. 짧지만 그래도 좋은 추석 연휴, 되세요! ^^

 -  2009/10/03 12:4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0/04 01:53 edit/delete
귀경길, 갑작스런 폭우에 긴장 속의 운전을 잠깐 하기도 하고
그래서 보름달의 명절인 추석, 한가위에 보름달은 제대로 못봤지만
집에 돌아오니 보름달은 본 것이나 다름없네요. ^^
○○ちゃん이 月が昇れば(달이 뜨면)···이라고, 그래주니 ○○ちゃん、あざーす!!

지난 달이었나? <피쉬 스토리>를 봤는데요. (소설도 읽긴 했지만, 영화 말이지요)
○○ちゃん도 같이 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늘 한번 더 ○○ちゃん이 떠오른다는. Summer Days.
http://www.youtube.com/watch?v=DQ4ds_qSRqw

흔치는 않지만,
어쩌다가 [myspitz story ···]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궁금증을 담은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
저는 그냥
어른스러운 연애. 신뢰감을 주는 사랑. 스핏츠의 노래. 호시즈나. 곁들여서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그냥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후후훗···.
○○ちゃん、그러니까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패쓰~!! 쁘핫 ^^

피아 -  2009/10/04 02:28 comment | edit/delete
요 노랜 처음 들었을 땐 지루하거나.. 별 감흥없다고 느꼈었어요.
근데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별로라고 생각했던 노래였는데 라이브 같은 데서 듣고 새삼 반해버렸다는 식의!
사카나- 라고 하는 요 노래를 라이브에서 들은 적은 없지만, 제게 이 노랜 그런 느낌이예요. 몰랐는데 알고보니 괜찮네? 식의.... ^^ 쿡쿡
이 노랜 바닷가에서 들어야 느낌이 더 살아날 거 같아요. 조만간 '바닷가에서 들을 스피츠 노래 목록'을 꼽아야겠어요. (<- 이것은 어떤 암시)

연애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 친구는,
'헤어지면 어느 쪽이든 다 힘들고 아픈 거 같애. 내 경험상 그래.'
또 한 친구는 '이젠 좀 마음을 내려놓았어. 만나보고 나쁘지 않으면 사귀어 보는 거야. 다 경험이라 생각하고.'라는 이야기를 말해주었어요. 아 그렇구나... 끄덕거리면서도 전 완벽히 이해하진 못한 듯 싶었어요.
역시 연애, 남녀 간의 사랑이란 건 경험을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인지.
아무리 경험해도 알듯 말듯 한 것이기 때문에 경험이라도 해봐야 '아 저것이 사랑 좀 해봤구나~' 하고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건가요? ^^;;

얼마 전 꿈에서, 알고지낸지 꽤 오래됐지만 그렇다고 엄청 친한 건 아닌, 그런 오빠가 나왔는데요,
그 오빠가 저를 좋아한다고 굉장히 힘들어 하는-_-그런 꿈을 꿨었어요;; 근데 웃긴 건 제가 거기에 대고 한다는 말이 '농담이지~ 웃기지 마~' 였던 거 있죠. 그러고선 뒤도 안돌아보고 막 도망가는 거예요. 꿈에서 깨고 든 생각이 '혹시 나는 사랑하는 걸 두려워 하나?'

제 주위에선 요즘 외로워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누구 하나 제대로 소개시켜줄만한 사람이 없어서 안타까워요-_ㅠ 짧은 인맥을 어디에 대고 탓하겠습니까;; 이 가을... 전 외로움보다 늘어나는 식욕이 두려울 뿐. 흑- 그래도 명절이라고 마구 먹는 습성이 없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아까 티비를 잠깐 보는데 특집으로 라디오 스타 베스트를 모아서 보여주더라구요.
제 주위에 매주 황금어장(특히 라디오 스타)을 챙겨보는 사람은 액션님 밖에 없기에-ㅂ-
라디오 스타를 보면 전 늘 액션님이 생각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봐도 올해 라디오 스타는 '이애기'를 따라갈 만한 게 없는 듯 해요. 킷킷-

앗, 너무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그것도 막 두서없이.....;;
연휴 마지막날.. 붙잡고 늘어지고 싶네요. 가지말라고~ 히히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용~ ^^*
         
액션K 2009/10/04 14:23 edit/delete
헤어짐 이야기를 연달아 세 편이나 했다가 - 장기하 식으로 말하자면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 그런 얘긴 접고
꺼낸 것이 '새로 시작된 사랑'인데, 이런 이거··· '새로 시작'이라는 표현에 이미 '헤어짐'이 숨겨져 있더라구요.
앞서의 글이랑은 전혀 다른 마음으로 쓴 글인데, 괜스레···.

경험이 풍부해야(?) 어디다 '연애는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 건 절대 아니지만
남녀 간의 사랑이란 한 번이라도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지요.

꿈 이야기.
저는 (현실적 배경의 꿈을 잘 꾸지 않아서 그런지) 꿈이나 해몽 등 뭐 그런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만
문득, 피아님은 아마 이런 지도 모른다, ^^
오랫동안 '익숙해져서' 모르고 있을 뿐 사실은 그 오빠로부터 고백을 받고 싶은 지도, 실은 그를 좋아하는 지도.

언젠가 친구가 물어보더군요. 가을 타냐고. 아무래도 좀 그런 듯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남자들은 아무래도 봄보다는 가을 타는구나··· 라고 끄덕이더군요.
피아님은, 외로움보다 늘어나는 식욕이 두려울 뿐···, 이라.
그 말씀 들으니 저도 문득, 그래! 외로움보다 무서운 건 식욕일지도 몰라 싶었다가 이어지는 생각.
외로움이 식욕을 돋구기까지 한다. ㅋ···.

바닷가에서 들을 스핏츠 노래 목록. 이라고 하는 어떤 암시.
일본의 엔간한 도시는 다들 바다를 끼고 있는 듯 싶은데,
그런데도 굳이 '바닷가에서 들을···' 이라고 한다면 오다이바, 토쿄만 등을 떠올리는 '토쿄' 바닷가는 아닐 터.
그렇다고 오키나와,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설마 하니 그렇게까지는 아니겠고.
잠깐 머리를 굴려보게 만드는 '어떤 암시' ^^

+
이상민의 '이애기' 프하하핫.

         
피아 2009/10/05 23:33 edit/delete
그 꿈이 정말 황당했던 건 그 오빠를 못본지 몇년 됐거든요. 서로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라 더더욱....
차라리 정말 짝사랑하는 상대라도 좀 있었으면 싶을 정도로.....-_-;;;;

전 올 가을은 무난히 넘어가는 듯 싶어요.
어느 한구석이 늘 허한 느낌을 받곤 했는데 요즘은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외로움을 느낄 새 조차 없는 모양인가봐요.
알수없는 무언가에 들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근데 그게 뭐지?

바다는... 멀리 찾으실 필욘 없어요~
우리나라도 삼면이 바다잖습니까~ ^ㅁ^ 히히
매년 10월이면 해운대와 남포동이 북적거리지요. 비록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의 짧은 방문이지만 부산엘 정말 가고 싶었어요.

혹시 '여기 한번 가봐라~' 하고 권해주실 만한 곳(맛집, 명소, 기타 등등) 있으신가요? :-D

         
액션K 2009/10/06 01:08 edit/delete
아, 가까운 나라 먼 나라 그곳은 '아직'이군요. ^^

시월의 해운대 그리고 남포동이라.
요트장 야외 상영관에서 준비해간 담요를 (처음엔 무릎에, 나중엔 어깨에) 두르고 보던 영화, <하나비>.
저는 그런 것들이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만, 피아님은 지금 만드시겠군요. 좋아라.

개막작품을 보는 것이라면 해운대 쪽인데, 이번에도 역시 요트장이라면 그 동네가 좀 그렇습니다.
적당한 먹거리가 있는 동네와는 사실 상당히 거리가 있는 동네거든요.
언젠가 그냥 요트장 안의 '행사 때 만의 노점'에서 해결하고 영화를 본 적도 있습니다.

개막작품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면
아마도 해운대보다는 남포동/광복동이라 부르는 그 동네에서 왔다가 갔다리 할 확률이 높겠는데요.

'먹자골목'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저렴한 가격의 '길바닥 음식'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구요.
제가 '당면'을 잘 먹지 않는 편인데 그 길바닥의 '당면'은 맛잇게 먹는답니다.
영화관이 몰려있는 '복닥복닥한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할매회국수'라는 음식도 추천하고픈 음식입니다.
국수에 회가 올라오는 게 취향에 맞지 않다 싶으면 회를 뺀 메뉴로 주문하면 됩니다.
회가 빠지니까 가격도 더 저렴하기도 하겠네요. (더불어 뜨끈한 멸치다시국물을 마시는 맛, 좋습니다)
역시 그 근처에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제 설명이 아무래도 더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 듯 하니) NAVER 검색을 추천.

해마다 PIFF 시즌이 되면 여기저기 신문 지상에 'PIFF와 겸사겸사 해서 먹거리' 기사가 뜨던데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기사들이 나오는 듯 하니,
검색 들어가셔서 살펴보고 그게 신문의 기사라면 참조하셔도 좋을 듯.

맛집, 명소, 기타 등등, 이라고 했는데 ㅋㅋ 제가 먹는 이야기만 했군요.
숙소가 광안리 쪽이거나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일정'이 있다면
광안리 바닷가의 주욱 늘어서 있는 업소 중에 '비치비키니' 추천.
요즘은 상호가 바뀌어서 다른 이름이라던데 여전히 '비치비키니'리고 해도 길을 가르쳐 줄 겁니다.
여름에도 그렇지만 지금 날씨에도 '밖'의 테이블에 자리잡고 맥주 한잔도 괜찮을 듯.

+
짝사랑하는 상대라도 좀 있었으면 싶을 정도?
후후훗. 피아님의 그런 마음만이라도 저는 부럽네요.
사랑 이야기라면 듣는 것도 좋아라~ 하는 제가 요즈음 뭐 다 심드렁한 느낌만 커져서. 쯥.

 -  2009/10/06 23:04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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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10/07 01:41 edit/delete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부터인가 '그것'을 알 수가 없더라구요.
최근 여기저기의 ○○님 흔적을 살펴봐도 흔적에 '그것'이 남겨져 있지 않는 걸 보고는 궁금해 하던 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번에는 뉴 포스트, 평소와 달리 무척 빨랐습니다.
(앞서의 포스트에 댓/답글이, 다른 포스트에 비해 적은 14개 붙었을 때 뉴 포스트가 나간 셈이니 빨랐네요)
다른 답글에 얼핏 언급하긴 했지만,
앞서의 포스트는 대놓고 속된(?) 주제의 글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이유도 있어서 빨리 덮어버리고 싶었나 봅니다.

요즘 마음이 쓸쓸하고 메말라져서 사랑 이야기도 심드렁한 계절이라서
이런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다짐 비슷한 걸 하면서도
하핫, 그런데도 여전히 또 연애 이야기입니다.
주절주절의 액션K인데다가 길기까지 한데도, '몰입감 드는 포스트의 연속'이라고 하시니 그저 감사 감사.

역시 그렇죠?
머리는 쿨하게! 라고 말하는데 마음은 그렇게 똑부러지게! 돌아서질 않지요.
○○님의 말씀처럼 "자연스럽게" 나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한데요.
자연스럽게, 라고 해도 쿨하게! 진행되려면 어느 정도는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니
수시로 자기암시, 감정의 절제 또는 다른 방식의 자극 등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뒤돌아보고 싶을 때 한 번 꾹 참아보는 것.
이것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보면 뒤돌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슬그머니 줄어들테죠. 그런 식의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는.

쓰고보니 저도 제가 말하고도 이게 뭔 소리인가 싶기도 한데, 역시 ○○님도 걸러서 잘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

아직 구입하지 않은 스핏츠 음반이 있다는 것.
어떤 의미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아직 열어보지 못한 부클릿이 남아있는 그대는 그 만큼의 두근거림이 남아있다는.
신촌에 북오프2호점. 서울역 앞의 1호점보다 매장의 크기가 더 크다는 애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아직 가보질 않았는데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이렇게 또 와주시고 긴 글 남겨주시니 고맙습니다. ○○님.
가을. 네. ○○님도 저도 쓸쓸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님도 건필!

 -  2009/10/07 11:44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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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10/07 12:40 edit/delete
우왕ㅋ올만올만ㅋ!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다우. 뭔 일 있나? 뭔 일이지? 뭔지 몰라도 일단은 네거티브 느낌인데, 싶었다는.

지금 밖인데, 들어가서 노트북 열면 그리로 가볼게! ^^

+
아마 우연이겠지만, 주소에서 나랑 ○○님이랑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어서 혼자 잠시 빙긋~ 했다는!

류사부 -  2009/10/07 13:31 comment | edit/delete
아 그런데 액션K님
스핏츠 음반에 대해 문의좀 드릴려구요 !

다름 아니라 제 블로그에 쓴 인디고지평선 포스트에 나와 있는 제 CD사진이요.
일반 인터넷으로 앨범커버를 보면, 그냥 컬러색깔에 오토바이 타고 있는 청년.. 커버인데
왜 제것은 주황색 케이스에다가 안에 커버를 보아도 흑백으로 되어있나요?
예전에 북오프에서 중고로 산거라.. 음
(게다가 북오프에 있는 다른 것들도 다 주황색 케이스던데...)
한정사양. 이라던가 뭐 그런 종류의 한가지인가요?
         
액션K 2009/10/07 15:37 edit/delete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 이미지에 대한 류사부님의 질문에 대한 액션K의 주절주절 답변.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인물이 컬러로 조금 크게 약간 측면에서 잡은 이미지.
흔히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나오는 이것은 (myspitz story···에서도 이 이미지를 쓰고 있군요)
정확히 말하자면 '상자형 케이스의 앞면 이미지'입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인물이 흑백으로 조금 작게 정면으로 잡은 이미지.
이것은 부클릿의 앞면 이미지입니다.

그리하여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 이미지에 대해서 류사부님의 입장에서 다시 요약하자면
'흑백 정면 이미지'의 부클릿이 오렌지색 프라스틱 케이스에 끼워져 있고
그것이 다시 '컬러 약간 측면 이미지'의 상자형 종이 케이스에 담겨진 것이, 바로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인데
BOOKOFF에서 류사부님께 판매되었다는 그 앨범은 바로 그 '상자형 종이 케이스'가 없는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혹시 뭔 말인지 헷갈리게 제가 설명한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됩니다만.

+ 1
류사부님을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류사부님도 아는 'OFF모임'인 "씨블모"라는 모임, 제가 참석하고픈 모임입니다.
혹시 제가 그 모임에 참석할 수 있게 되고 그리고 그날 류사부님을 (처음으로!) 뵙는 기회가 생긴다면
<インディゴ地平線>의 '상자형 종이 케이스'를 드리면 되겠다는 생각.
(방금 뒤져서 찾았습니다)
워낙 오래 되어서 먼지가 때처럼 앉고 색도 많이 바랬지만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 2
생각 없던 시절에 (지금도 그렇지만) 앨범 부클릿이 안보인다고 그 오렌지색 케이스는 바로 버리고
CD와 부클릿 뒷면 표지를 보통의 투명 케이스에 옮겨 담고
'종이 상자 케이스'는 아무데나 던져두었던 터라, 류사부님께 그냥 드려도 상관없어서요.
게다가 한참 뒤 그 앨범, '종이 상자 케이스'까지 제대로 된 앨범으로 하나 더 생겨서요. ^^

         
액션K 2009/10/07 16:23 edit/delete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 이미지에 대한 류사부님의 질문에 대한 액션K의 주절주절 답변, 곁다리.

그리고 "오토바이 타고 있는 청년"이라고 하셨는데 국어사전적 의미로는 '청년'이 남녀를 통칭하는 단어이긴 한데
류사부님이든 이 댓글/답글 읽는 다른 분이든 혹시 '남자'로 생각하실지도 모른다 싶어서, 곁다리, 덧붙입니다.

그 모델은 오구라 토모에(小倉智栄)라는 이름의 여성이라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스핏츠의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 표지 모델 말고는 (스핏츠 관련 이외의) 정보가 없네요.

스핏츠의 그 앨범 발매와 동시에 시작된 전국 투어 <JAMBOREE TOUR '96-'97>에서
스테이지 세트의 커튼 모델에도 기용되었다는데 'Stage Curtain Model'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테이지에서 '커튼'이라. 병풍처럼 서 있는 건가? 후훗)

         
류사부 2009/10/08 10:01 edit/delete
정말 이렇게 빵빵한 덧글이라니 고맙습니다~
여튼 박스가 문제였군요. ㅎㅎ
모델이 여성분이라니.. 그러고보니 정말 여성스럽네요.;;
씨블모는 물론 잘 알지요. 제가 창단 멤버인지라 모를리가 .. 언젠가 모임에 오시면 좋겠네요 ^^

먼지쌓인 박스 껍데기 찾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CD와 북클릿만 아니면 나머지 부분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주신다면
감사히 받고 싶습니다 ㅎㅎ 일단.. 페이크 파
앨범처럼 겉다르고 속다른 것이라면 받아야죠~ ㅎㅎ

         
액션K 2009/10/08 10:54 edit/delete
포스트 본문 뿐만 아니라 댓글/답글 모두 텍스트 가득.
[myspitz story ···]의 단점이라면 단점이기도 하고 한편 그 재미도 있다는 분도 계시고. ^^

그래서, 포스팅 업데이트가 어떻게 한 달에 한 번이냐고 그러면
그럽니다, 댓글까지 포함하면 매일 포스팅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후후훗.

개인적으로는 저는 그냥 간단/기본/평범 케이스를 선호합니다. (투명 케이스조차 그다지···)
열고 꺼내고 넣고 닫고를 자주 하려면 아무래도 기본 케이스가 부담없어서요.
혹시라도 부서지거나 해도 케이스만 바꾸면 되고 하면 좋은데, 케이스가 특별하면 '대략 난감'이잖아요.

예전에 한영애의 두 장짜리 라이브 음반을 끝까지 안사고 버티다가 결국 투덜거리면서 산 적 있어요.
버티고 또 버틴 이유는 그 '커다란' 케이스 때문이었죠.
혹시라도 시간이 흐르면 '노멀'한 케이스로 재발매될까 기다려봤지만
뭐, 우리나라 음반 시장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재발매는 커녕 곧바로 절판? 쯥~)

이제는 완전히 mp3 세상이 되어서 CD는 그저 팬들을 위한 팬시 상품이 되어버렸기에
그런 식의 '포장'은 어쩔 수 없는 추세(?)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그저 간단/기본/평범 케이스에 손을 드는데요.
그런 추세를 감안한 액션K의 취향은 이렇습니다.

간단/기본/평범 스타일의 2장짜리 케이스에, CD 1장 그리고 두툼한 사진집.

+
스핏츠의 '상자형 종이 케이스'는 잘 보관하고 있으면서 '드디어 류사부님과 초대면!'의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  2009/10/10 14:0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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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10/11 00:37 edit/delete
일본의 아이돌에 몰두하던(?) 제 친구 한 명도 최근에는 우리네 아이돌에 집중했는데
하필이면 둘다 구설수에 휘말리게 되니 메신저 쪽지에 "에이~" 하는 짜증 섞인 부정적 감탄사가 섞이더군요.

○○님이 오랜만에 접근한다는 국내가수도 혹시 아이돌?
(저는 그쪽으로는 취향이 아니긴 한데 G-드래곤 만큼은 좋다! 했다가 '오아시스' 이후 급냉각, 무관심)

"스핏츠 DVD 주문할 것" 이라고 수첩에 메모까지 해두었는데, 저는 아직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마음 속으로 '월요일에는 꼭 해야지' 이러고 있습니다. 당장 하면 될 것을.

이런저런 팬클럽 가입.
능숙하지 못한 일본어 실력 탓도 있고 (온라인 라디오, 이런 것 듣는 실력,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액션K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아니, 낼 생각도 안합니다. 쯔압.

싱글 한정판에 포함된 DVD, 라고 하시니 제 경우는 스가 시카오입니다.
스키마스위치의 '과라나여행'처럼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사카나>의 가사를 자살과 관련지어 얘기, 한다구요?
우와!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흥미롭습니다만··· 정말 신기하네요.

<철학적 탐구>라니. 비트겐슈타인도 아니고 SF추리소설?
(비트겐슈타인이든 철학적 탐구든, 학교 다닐 때 그저 이름, 제목만 주워 들었을 뿐, 누군지 뭔지 모르지만)
그게 추리소설 제목이라면 일단 흥미롭군요. 예전 이상(李箱)의 몇몇 시 제목이 그랬듯이.
혹시 '강추'라고 하면 한 번 읽어볼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저는··· 보자, 음음, 이런 것들이군요.
금요일 밤/토요일 새벽에 끝낸 것으로는 프레데릭 포사이스 <아프간>,
토요일 낮부터 보기 시작해서 끝내기 직전인 것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유성의 인연> 두 권,
아마 일요일에 읽을 것으로 생각 중인 기시다 루리코 <천사의 잠>,
일요일 밤까지는 시간이 모자라서 아마 포기할 것으로는 루스 랜들 <내 눈에는 악마가>
저의 주말 책읽기는, ○○님의 철학적 책읽기 또는 탐구생활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것 같습니다.
읽어도 그만 읽지 않아도 그만인 책들만,
후훗, 액션K의 주말이 뭐 별 거 있겠습니까.

         
2009/10/11 02:3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0/11 16:57 edit/delete
예전부터 장르소설은 틈날 때마다 즐겼는데, 추리소설 쪽 취향이지 판타지나 호러는 취향이 아닙니다.
<철학적 탐구>는 추천까지 하시니 기회가 닿는대로 일독 고려 중. (그런데 두께가 장난 아니군요)

볼일이 있어 금요일에는 수원, 오늘은 문산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저녁 수원에 갈 때는 장난 아니게 길이 막히더군요.
양재 넘기면 괜찮나 했더니 과천이 막히고 거기 넘기면 씽씽일거야 했는데 의왕도 막히고.
수원 시내도 트래픽잼이라 일정이 망가지는 통에 저녁식사를 맥드라이브로 해결하는 등 예기치 않은 일 속출.
오늘은 문산에서 점심을 먹는데 마침 식당에 우르르 들어가는 '라이더'들.
아마 서울에서 자전거 타고 거기까지 온 모양이었는데 거의 앙복 120km 이상을 뛰는 '짐승 라이더'인 듯.
(집에 가면 나도 타야지! 싶었는데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준비를···)

'부활'이라.
요즘 제가 자주 듣는 노래 중에 우리 노래를 꼽자면 '김창완 밴드'의 <아이쿠>라는 곡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네가 어색한 것 같아 왠지
뭐랄까 숨기고 싶은 게 있어 말하기가 그렇네

<아이쿠>라는 제목과는 달리, 위와 같은 노랫말의 곡인데
그야말로 저를 스산하게 먹먹하게 쓸쓸하게 만드는 노래입니다.
요즘 제 심정 중에 어느 모습이 딱 이렇기도 해서 더욱.
(혹시 들어보신다면 액션K의 취향은 이런 거구나, 하실 수도)

아무튼 어떤 밴드든 공연에 가려고 하는 마음, 그것만으로도 설레고 좋은 것이지요.

그런데 혹시 <책을 읽는 방법> 그 책, <장송>의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아마도 '속독'을 언급하시다보니 그 책을 떠올린 듯 싶은데 하필이면 제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말하는 통에,
그래서 잠깐 머리와 손가락이 따로 노신 듯? (언젠가 히라노 게이치로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기도 하니까)

+ 1
두번째 추신에 대하여.
그 '낯선 유입 경로'의 URL을 정확히 모르는데 그게 궁금해서라도 '유입 경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괜히 그 '낯선 유입 경로' 방문객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싶지만
굳이 그렇게 해두셨다니, 예상치 않은 호의에 감사를. 꾸벅.

+ 2
닉네임이 간략하게 바뀌셨군요.

 -  2009/11/27 16:18 comment | edit/delete
"남자친구 생겼어."
저도 이 말 좀 해보고 싶습니다.
         
액션K 2009/11/27 18:01 edit/delete
세상 남자들, 도대체 눈을 어느 쪽으로 두고 있는지.
光히메 같은 사람을 그냥 두다 못해 이런 한탄의 한 마디까지 툭 던지게 만들다니.

You're leaving me with words unspoken
You'd better get back because I'm ready for
More than this
Baby I hate days like this
너는 입 밖에 내지 않은 말을 남기고 날 떠나갔지
나는 이보다 더한 것도 각오하고 있으니
돌아와 줘
베이비 난 이런 날들이 싫어

"컴퓨터 앞이면 http://www.ddoddoddo.com/ 여기 나오는 노래 뭔지 알면 제목 알려줘"
얼마 전 친구가 이런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바람에, MIKA의 그 노래를 가끔 듣게 되었는데···.
마침 MIKA의 <Rain>을 듣고 있던 참인데요.
임팩트 강한 光히메의 댓글을 읽으니,
光히메 같은 사람의 속도 모른 채 MIKA가 엉뚱한 한탄을 하는 것 같아서,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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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잎이 무성해질 즈음에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若葉の繁る頃に 君の知らない道を歩き始める
  若葉 Wakaba 새잎

ⅰ : 지난 오월의 부음(訃音)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먼 발치에서 바라본 적조차 없는 사람이라 해도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그 분이 저의 가족이나 친지가 아닌데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많은 이들에게는 얼마 전 연이어 세상을 뜬 두 분의 전직 대통령들의 경우가 그러했겠지요.

장영희올들어 접한 부음 중에 제 가슴을 휑하니 만들었던 것은 김수환 추기경과 장영희 선생의 부음이었습니다.
두 분 중 장영희 선생은, 뉴스 밸류만으로 따지자면 추기경이나 두 전직 대통령 만큼은 아니었으니
지난 오월에 접했던 그 분의 부음에 별다른 관심없이 지나쳤거나 이름조차 생소한 사람도 많겠으나,
어릴 때부터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채 살아왔으며 세 종류의 암과 투병 끝에 세상을 등졌는데도 불구하고
도리어 우리에게 차근차근한 어투와 따뜻한 느낌으로 희망의 메세지를 건네주고 떠난 장영희 선생의 부음은
제 경우, 전직 대통령 두 분의 부음보다 묵직하게 다가와 가슴을 휑하게 만드는 부음이었습니다.

에세이로 분류되는 책은 제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서점에 가도 그쪽 서가는 그냥 지나쳐 버리는데요.
하지만 저희 집 책꽂이에는 장영희 선생이 쓴 에세이, 세 권이 나란히 꽂혀 있습니다.
내 생애 단 한번』, 『문학의 숲을 거닐다』 그리고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세 권에 수록된 글 모두가 각각 쉽게 읽히면서도 울림은 가슴에 오래 남는데,
아마 어린 시절부터 안고 온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는 긍정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그의 글을 통해서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우리 자신의 정신적 장애 즉, 마음가짐의 장애를 독자들에게 발견하게 만들어서 그런 듯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은근히 '삐딱선'을 탄 구석이 많아서 '구구절절 옳은 말씀'을 접할 때면 일단 액면 그대로 그걸 수긍하기보다는
'난 그렇게 깨끗한 놈이 애당초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지 못할테니 적어도 내 입으론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아'라든지
'말로는 쉽게 할 수 있지만 다들 그렇게 살지 않잖아 너부터도 사실은 그렇지 않으면서 뭘···'이라면서 속으로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장영희 선생이 평범한 일상의 일화를 통해 조곤조곤하게 건네는 '옳은 말씀'에는 고개를 외로 꼰 채로 있기가 어렵거니와
제 마음가짐에 사실은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슬그머니 드러나게 해서는 스스로 알아채도록 만드니 은근히 불편하기까지 합니다.

ⅱ : 사랑없는 돈, 돈 없는 사랑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는가이지.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는가는 중요하지 않단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오직 돈 때문에 지금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 먼 훗날 후회하게 될 거야.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이것이 수미의 질문 밑에 써놓은 나의 답이었다. 마치 영원한 진리라는 듯, 단어 하나하나가 굵고 힘 있는 필체로 쓰여 있었다.

···
 '사랑이냐 돈이냐' ― 무슨 신파극 제목 같지만, 따지고 보면 사랑과 돈은 영원불멸의 인생 주제이다. 선생으로서, 아니 인생 선배로서 수미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수미에게 자신 있게 말했듯이, 나는 정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
 마치 머리에 더듬이가 달린듯, 누구나 돈이 있느냐 없느냐를 즉각 감지하고 그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태도를 정하는 이런 세상에서, 앞문으로 들어오는 가난에 밀려 사랑이 옆문으로 새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
 "수미야, 한번 가정해 보자. 아주 돈이 많지만 널 별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 돈은 없지만 널 정말 좋아하는 사람, 즉 돈 없는 사랑, 사랑 없는 돈 중에서 어느 쪽을 택하겠니?"
 물론 돈과 사랑, 둘 다 있으면 좋겠지만 내 경험으로 보아 인생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일 뿐 결코 '둘 다'가 아니다.
 내가 수미라면 그래도 나는 사랑없는 돈보다는 돈 없는 사랑 쪽을 택하겠다.

장영희의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서강대학교 영미어문학 전공 교수였던 장영희 선생은 영작 시간의 과제로 학생들에게 영어 일기를 쓰게 했는데
'남자친구가 있다, 둘 다 너무 가난하다, 가난이 싫어서 헤어질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어느 학생의 일기를 소재로 한 「돈이냐, 사랑이냐」이라는 제목의 글 중에서 몇몇 부분을 따온 것이 위에 인용한 글입니다.

··· 어떻게 생각하나요?

돈이라는 물질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강조점을 찍는 어드바이스에,
원론적으로는 당연히 동의하지만··· 저는 묘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이 불편함은 앞서 말한, 장영희 선생의 글을 읽으면 제 마음가짐의 장애를 새삼 자각하게 해준다는,
그 긍정적인 자각에서 비롯되는 기분 좋은 불편함과는··· 다른 불편함이었습니다.

恋おみくじ"아주 돈이 많지만 널 별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 돈은 없지만 널 정말 좋아하는 사람"
'수미'가 뽑을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양 극단에 위치한 선택지, 오로지 그 두 가지 말고는 없는 것일까요?

가난이 너무 싫어서 헤어질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는 '수미'에게
서로 대척점(對蹠點)에 있지도 않는 두 가지의 가치를 병치(竝置)함으로써
(원래 '사랑'과 '돈'은 함께 할 수 없거나 또는 둘 다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게 할 배치를 통하여
의도하진 않았다 하더라도 '돈없는 사랑'은 고고함, '사랑없는 돈'은 천박함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채)
둘 중 하나를 뽑아보라고 하지만 실은 '수미'에게 '돈없는 사랑'이라는 선택지만 길게 내미는 것은 아닌지.

만약 지금의 남자친구와 헤어진다면, 이후 '수미' 앞에 등장 가능한 캐릭터로 왜 '사랑없는 돈'만 예상하는 것인지.
살면서 만나서 부대끼고 좋아하고 사랑하고 때론 다투기도 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 양 극단의 중간에 있을텐데.
경제 능력은 전혀 없고 사랑 밖에 모르는 사람이든, 재테크에는 능하지만 사랑의 감정엔 무덤덤한 사람이든,
어느 쪽이든 그렇게 양 극단에 자리한 사람을 '수미'가 새로운 남자친구로 만날 확률은 도리어 흔치 않을 일일텐데.

'오직 사랑뿐'이라는 태도는 혹시 이미 물질적 토대를 갖추고 있어서 물질적 결핍의 절박함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돈이 너무 없어서 가난에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에게 '돈없는 사랑'이란 헛웃음만 나오는 '감정의 사치'일 수도 있는데.

'수미'를 아끼고 사랑하고 (큰부자는 아니더라도)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말까지는 아마 듣지 않을 사람.
'수미'가 새롭게 뽑게 될 선택지에 적힌 사람은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선택지가 몇 장이든.

"돈과 사랑, 둘 다 있으면 좋겠지만 ··· 인생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일 뿐 결코 '둘 다'가 아니다.
 내가 수미라면 그래도 나는 사랑없는 돈보다는 돈 없는 사랑 쪽을 택하겠다.
"
가난이 싫어 남자친구와 헤어지려는 '수미'에게 주는 장영희 선생의 어드바이스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인생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일 뿐 결코 '둘 다'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동의하지만
돈과 사랑, 이 둘은 서로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온전히 잃어야 하는, 그런 건 아니지 않을까요?
빈곤함과 함께 해야 '순수한 사랑'이고 부유함이 뒤따르면 '때묻은 사랑'일까요?

돈과 사랑은 서로 밀쳐내는 반댓말이 아닌데.
따지고 보자면 부유함의 대척점에는 사랑이 아니라 빈곤함이,
사랑의 대척점에는 돈이 아니라 증오 또는 무관심이 자리하고 있을 뿐인데.

'수미'에게 자신있게 말했다는 질문, 하지만 장영희 선생은 스스로에게도 되묻습니다.
"나는 정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어떤가요? 이 껄끄러운 질문에 자신있게 '믿지! 당연하잖아?'라고 대답할 수 있나요?

낮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긍정과 희망을 이야기해주면서 맑게만 살다 간 장영희 선생조차도
이 세상을 경제능력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태도를 정하는 세상"으로 (어쩔 도리 없이) 받아들이고
위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는 바에야···, 저같은 사람에겐 되묻고 어쩌구조차 필요없지요.

"나는 정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그래요, 저는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이라면 더욱 믿기 어렵습니다.

장영희 선생이 '수미'에게 건네는 어드바이스에 원론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그리고 돈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그렇게 양 극단의 선택지를 제시했을 거라고 어림짐작하면서도
제가 묘한 불편함을 느꼈던 것은··· 바로 앞서 얘기한 그런 상념들이 머릿속에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 어떤가요?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혹시 자신의 연애가 '수미'와 비슷한 상황이라서 힘들어 했던 적이 있나요?
그 고민의 해결책은 어떤 것이었나요?
힘들지만 함께 '오직 사랑뿐'으로 이겨나가고 있는 중인지 아니면 다른 선택지를 뽑게 되었는지.
···

ⅲ : 지금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이 글을 쓰는 내내 제가 반복해서 듣고 있던 노래는
스핏츠(スピッツ)가 지난 해 발매한 싱글인 若葉(Wakaba, 새잎)입니다.

스핏츠의 노래는 모두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가 노랫말을 쓰고 있는데
그의 유려한 노랫말은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되기도 해서
스핏츠를 들을 때면 이들의 노래는 되풀이해서 읽고 싶은 한편의 시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혹시 이전부터 이 노래를 알고 있었다면, 若葉(Wakaba, 새잎)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저는 이 곡에서 받은 느낌 중의 하나가 「헤어짐 그리고 새출발」인데요.
제 주위의 청춘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떠올리자 (비록 고민의 배경은 서로 다를지라도)
또다른 '수미'들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若葉
2008-11-05
スピッツ
若葉

若葉

優しい光に 照らされながら あたり前のように歩いてた
扉の向こう 目を凝らしても 深い霧で何も見えなかった

ずっと続くんだと 思い込んでいたけど
指のすき間から こぼれていった

思い出せる いろんなこと
花咲き誇る頃に 君の笑顔で晴れた 街の空
涼しい風 鳥の歌声 並んで感じていた
つなぐ糸の細さに 気づかぬままで

忘れたことも 忘れるほどの 無邪気でにぎやかな時ん中
いつもとちがう マジメな君の 「怖い」ってつぶやきが解んなかった

暖めるための 火を絶やさないように
大事な物まで 燃やすところだった

思い出せる いろんなこと
花咲き誇る頃に 可愛い話ばかり 転がってた
裸足になって かけ出す痛み それさえも心地良く
一人よがりの意味も 知らないフリして

思い出せる すみずみまで
若葉の繁る頃に 予測できない雨に とまどってた
泣きたいほど 懐しいけど ひとまずカギをかけて
少しでも近づくよ バカげた夢に
今君の知らない道を歩き始める

새잎

부드러운 빛에 비치며 여느 때처럼 걷고 있었다
문의 저쪽 응시하여도 깊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쭉 계속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손가락 틈새로부터 흩어져 떨어져 갔다

떠올릴 수 있다 여러 가지 일들
꽃피움을 뽐낼 즈음에 너의 웃는 얼굴로 맑아진 거리의 하늘
차가운 바람 새들의 노랫소리 나란히 느끼고 있었다
이어진 실의 가늚에 눈치 채지 못한 채

잊어버린 것도 잊을 정도로 천진난만하게 흥청거리는 시간 속
여느 때와 달리 진지한 너의 '무서워'라는 혼잣말을 이해 못했다

포근히 감싸주려고 불을 꺼지지 않게 하려고
중요한 것까지 태워버릴 참이었다

떠올릴 수 있다 여러 가지 일들
꽃피움을 뽐낼 즈음에 귀여운 이야기들만 굴러가고 있었다
맨발이 되어 내달리기 시작한 아픔 그것조차도 기분이 좋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자의 의미도 모른 척하고

떠올릴 수 있다 구석구석까지
새잎이 무성해질 즈음에 예측할 수 없는 비에 당황하고 있었다
울고 싶을 정도로 그립지만 우선 열쇠를 채우고
조금이라도 다가갈 거야 터무니없는 꿈으로
지금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ずっと続くんだと 思い込んでいたけど아픔조차도 기분이 좋고(痛みさえも心地良く) 중요한 것까지 태워버릴(大事な物まで 燃やす) 만큼
천진난만하게 흥청거리는 시간 속(無邪気でにぎやかな時ん中) ··· 그와의 사랑.

쭉 계속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ずっと続くんだと 思い込んでいたけど)
도리어 부서지기 쉬워서 손가락 틈새로부터 흩어져 떨어져(指のすき間から こぼれて) 가는 것이
청춘 시절의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若葉그와 나 사이를 이어주고 있던 굵은 끈도 어느샌가 실처럼 가늘어져(つなぐ糸の細さ) 버릴테고
어느날 예상치 않게 쏟아지던 비에 당황하던(予測できない雨に とまどってた) 그 순간, 문득 깨닫습니다.

아 ···
새잎이 무성해지는 시절(若葉の繁る頃)이 다가왔다는 것을.
그리고 다름아닌 나 자신, '수미'가 바로 그 '새잎(若葉)'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지금부터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今君の知らない道を歩き始める)는 것을.

ⅳ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이 노래, 若葉(Wakaba, 새잎)를 만든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사 · 작곡
제작 · 편곡
녹음 · 믹스
쿠사노 마사무네
스핏츠, 카메다 세이지(亀田誠治)
타카야마 토오루(高山徹)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미나가와 마코토(皆川真人)
보컬, 기타
기타, 만돌린
베이스
드럼

오르간
皆川真人
皆川真人
레코딩 엔지니어 타카야마 토오루가 레코딩 · 믹싱 작업을 한 스핏츠의 노래 목록 바로가기
오르간 연주를 서포트한 미나가와 마코토 이야기가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若葉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9/18 04:02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24)
  Tags : Spitz, スピッツ, 亀田誠治, 皆川真人, 高山徹, 김수환, 내 생애 단 한번, 문학의 숲을 거닐다, 미나가와 마코토,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스핏츠, 장영희, 카메다 세이지, 타카야마 토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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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프트 -  2009/09/18 14:08 comment | edit/delete
팬이나 애독자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저는 많이 부족했지만, 장영희 선생님 소식을 듣고 가슴이 많이 아팠던 한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또 한참을 잊어버리고 있다가(늘 그렇듯이) 우연히, 오랜만에 가는 케익 가게 블로그에 가격 확인차 들렀는데 장영희 선생님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 집 케익을 참 좋아하셔서 자주 들르셨다나요. 그 글을 읽으면서 참 뜬금없이, 사람들은 왜 달콤한 것을 먹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돈과 사랑을 두고 마음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어떤 것이 걷잡을 수 없을 만치 힘든 것이 인생이라, 거기 대한 보상심리로 달콤한것을-_-? 너무 제 생각만 했나요?ㅎㅎ 너무 달콤한 인생만을 살아도 그 나름 질릴 것 같지만, 가끔은 막무가내로 도피하고 싶네요. 지금이 딱 그렇습니다^^
그리고 와카바. 저는 이번에 나온 새 싱글보다 와카바가 좋아요^-^ 전 먹는건 단게 좋은데, 스피츠는 너무 달콤하기 보다는 이렇게 애틋해줘야 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이기적인 팬?ㅋㅋ) 카페 분들과 급번개로 보았던 <벚꽃 동산> 영화는 재미가 없었지만, 영화와 가사의 100% 싱크로율에 사뭇 감동하기도 했구요. 어쩌다보니 와카바는 벌써 라이브로 들었는데, 그래도 얼른 오빠들이 다시 와주셔서 우리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으면 좋겠네요^ㅅ^
오늘도 액션님의 꽉찬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사족. 그리고.. 요 전 글에 너무 음식 이야기로 침을 많이 흘려서..부끄럽네요..ㅎㅎ
         
액션K 2009/09/18 15:53 edit/delete
둘리프트님도 장영희 선생의 부음에 가슴 아파했군요.
선생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의 수업을 들었다'는 추억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도 살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 중 하나일 듯 싶다고.

스핏츠 팬들 중에는 이런 분위기의 - 뭐랄까, 말랑말랑한? - 스핏츠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팬들도 많더군요.
<마법의 말>, <루킨 포> 또는 <마사유메> 등의 분위기 말이지요. ^^
둘리프트님이 '애틋'하다고 느끼는, 이런 노래들.
저도 무척 좋아하는데 저는 이런 노래들을 들을 때면 괜히 조금 '슬프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답니다.
눈물이 날 정도의 슬픔, 그런 게 아니라 뭔가 쓸쓸한 느낌의 슬픔. 아, 느낌이란 건 설명이 잘 안되는군요.

나카하라 슌(中原俊)이라는 감독이 만들었다는 <벚꽃 동산>, 기회를 놓치고 말았었지요.
우연히 알았는데 2008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가 이 감독의 셀프-리메이크라고 합니다.
1990년에 러닝타임 96분의 영화로 이미 한번 만든 적이 있대요.
바로 그 1990년판의 <벚꽃 동산>이 종로 낙원상가 4층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9월 20일(토) 저녁 8시, 9월 24일(목) 오후 5시, 9월 29일(화) 오후 5시30분 이렇게 세 차례 상영된다고 합니다.
후훗~ 2008년판도 재미없었다고 그러고 1990년판에 스핏츠의 노래가 나올 리가 없으니, 아마 관심 패쓰~?
2008년판에 스핏츠의 노래와 싱크로율이 100%라니.
그 이유 하나 만으로도 2008년판은 보고싶네요!

'꽉찬 이야기' 후후훗.
이번에도 또 화면 가득히 꽉꽉 채운 것도 모자라 스크롤바를 예닐곱번 내리게 만드는 액션K.
어쩔 수 없나봐요.
그렇지 않아도 장영희 선생의 글 중에서, 언급하고 싶은 또다른 말이 있어서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는가 말고도 또 있다, 그와 함께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다'는 얘기를 한참 쓰다가
그건 지웠습니다. ^^ 얘기하고자 한 주제도 껄끄러운데(?) 거기에서 벗어나는 듯 해서요.
(더 길어질 뻔 했다는!)

음식 이야기, 뭐 어떤가요? ^^ 좋아요!
장영희 선생의 인용한 글에 '사랑과 돈은 영원불멸의 인생 주제'라는 말이 나오는데
식욕, 성욕, 수면욕. 인간의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욕구라고 하잖아요?
(인생 주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것이라는 얘기!)
수면욕구야 다들 비슷비슷하니 얘깃거리가 안되고 성욕은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욕구라서 얘기가 줄어들지만
식욕은 수면욕구와 달리 다양한데다가 성욕과 달리 또 드러내놓고 얘기하기 좋으니,
음식 이야기는 당연히 서로 좋아라~ 하는 얘깃거리가 되는 것이지요.
침 흘리기로 하자면야, 제가 더 하답니다. 후후훗.

<若葉> 이 싱글은 제 친구로부터 선물받았는데요.
어제 용산도서관에 잠시 들려 대출했던 책을 반납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 친구를 숙명여대 앞에서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같이 점심 먹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면서 후다닥 수다 떨고나니 한 시간의 점심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그 동네 간 김에 지난 번 어느 답글에서 얘기한 '쫄순이'를 먹으러 갈까 했는데
날씨도 낮에는 여전히 덥고 해서 냉면을 먹었어요. 학교 앞이라 그런지 가격이 착해서 괜히 좋았습니다.

포스트 본문에는 사랑 또는 연애를 이야기하면서 <若葉>를 언급했지만, 사실 쓰면서 그 친구도 떠올렸답니다.
"(비록 고민의 배경은 다를지라도) 제 주위의 청춘들이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했었죠?
그 모습에는 그 친구의 얼굴도 있었다는 거죠.
이번 글에서 제가 하고자 한 이야기는 "헤어짐 그리고 새출발" 그러니까 연애에 대한 것이긴 하지만
청춘 시절에 가지는 고민에 어디 연애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차라리 연애보다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겠죠)
그렇게 연애 말고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는 그 친구를 떠올리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파서요.
저에게 <若葉> 싱글을 선물해주기도 한 친구이기도 하니까. ^^

泣きたいほど 懐しいけど ひとまずカギをかけて
少しでも近づくよ バカげた夢に
今君の知らない道を歩き始める
그 친구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josh -  2009/09/19 15:05 comment | edit/delete

돈은없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극단적인 두 갈래길이 있다면 누구나 속물이라고 손가락질한다손쳐도
어쩄든,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번에 결정을 하긴 힘들겠죠~

친구는 말하더군요, 부유하게 부족함없이 상처없이 살아온 사람은 언제나 그렇게 살더라~
반대로 우울하게 조금은 험난하게 힘들게 한 사람은 이상하게도 그런 사람만 만나고,그렇게만 살더라구요..

주변에 아우라가 그렇게 형성이 된다면, 저는 속물이라 해도 어쩔 수 없이 밝은 아우라를 형성하는
대기층에 어울려 살고싶습니다요^^

가을하늘은 높고 바람까지 시원하고 기분이 좋네요~

액션님의 가르침대로 도망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마음처럼 실천이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겠죠.. 마음속을 비우고 공허함없이
열심히 살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일치를 성공시켜보자 합니다 ㅋㅋ


사실 이 노래는 처음들었는데
포스팅을 하실 때, 사연과 음악의 메세지를 함께 어울리도록 하는것은 역시 액션님의 기막힌 선택의결과
로군요 ㅎㅎ 부럽네요

저는 써머리능력만 있을 뿐, 풀어나가는 건.. 배가 산으로 가죠~ 흔히들 말하듯.

그럼 죻은 주말 보내세요
         
액션K 2009/09/20 00:20 edit/delete
제가 했던 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 더구나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이라면 더욱 믿기 어렵다, 라고 하는 말.
josh님 표현대로 '속물'스러운 말이지요. 그래서 드러내놓고 얘기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가까운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내가 바라는 것은 무척 속물스러운 것이다."고.

운동장에서 핸드 마이크를 들고, 강의실 같은 곳에서 청중을 앞에 두고, 공개적인 포럼의 게시판에서,
그런 말을 꺼내지 못하겠지만 (액션K는 그렇게나 위선적이기도 하지요)
커피숍에서, 어딘가를 다녀오는 차 안에서, 사적으로 두런두런 얘기할 때면 그렇게 '속물'스럽게 됩니다. 제가.

좀더 좋은 환경 속에 살고 싶다는 것은, 누구나 가지는 소망이면서도
그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삶의 복잡한 과정은
때로 도덕, 윤리 교과서의 단순 명료한 지침과 어울리지 못합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 저녁에도 그런 갈등을, 마음 속으로 느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부끄러우면서도 한편 제 '생각'은 여전했습니다.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여전한 제 생각은 여전한 것이었습니다.
부끄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속물'적인 생각을 바꾸지는 못하는 겁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내일 조금 '빡쎄게' 자전거를 타볼까··· 일단 그렇게 생각 중입니다.
여러모로 (이를테면 오늘 저녁 느꼈던 '부끄러움' 같은 것도 그런 것들 중 하나인데) 마음이 힘든 것도 있고 해서요.
이럴 때는 몸을 학대하는(?) 것으로 푸는 게 제 방법이거든요. ^^
머릿속에 생각이란 게 하얗게 되도록 말이지요.
뭐··· 샤워하고 침대에 쓰러지고 나면 다시 또 시커멓게 될 머릿속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josh님도 힘내시고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
포스팅하는 글과 첨부하는 음악을 두고 josh님의 칭찬, 에구~ 과분한 말씀에,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그 얘기 하시면서 '사연'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그래서 살짝 놀랐습니다)
네, 그래요.
글 안에서는 '특정한 사연'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나 글 쓰는 내내 어떤 '사연'을 생각하면서 썼거든요.

몽쟈 -  2009/09/21 00:16 comment | edit/delete
이 고민 많은 청춘을 보내고 있는 (오, 그야말로 와카바! 이히히) 저 같은 젊은이는 음..돈 보다도요..
돈이 있건 없건 끝간데 없이 완벽하게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난 적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욕심이 커서 그런 걸까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느끼지 못한 건 역시 아니였기 때문 아닐까요.

그러니까 때묻은 사랑이든 뭐든...좀 해보자라는=_= 이 말이죠. 외로운가봐요. 에구 없어뵈라-_-

그래도오..모...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랑 사겨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아직 어려서 그런데 개념이 없는 건가.
곰곰히 생각해 보면 돈 없어도 저는 괜찮아요. 위에 써놨듯이 정말로 나를 끝간데 없이 사랑해줄 수 있으면.

"나는 정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이 질문에 오히려 "나는 돈이 많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되묻게 됐어요. 저는.
근데 대답이 아니에요... 뭔가 편할 순 있지만 행복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되짚어 가보면 물론 돈이 있으면 어느 정도 해결될 일들을 겪고 있지만 뭔가- 믿을 수 없어요. 저는 속이 엄청 썩어 있는 걸까요? 부정적인 걸까요?

요새 막 놀고 다닙니다. 이렇게 재미지게 놀고 다니는 것도 오랜만이에요. 슬슬 걱정이 되는데요. 이히히. 다시 일 해야지요. 아호오오~!
         
액션K 2009/09/21 01:53 edit/delete
끝간데 없이 완벽하게 나를 사랑해줄 수 있다면 돈 없어도 괜찮다. _ 若葉 몽쟈.



"나는 정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그리고
"나는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몽쟈님은 '많아도'라고 했는데, 문맥상 아마 '많다고 해서' 겠죠?)

"나는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이렇게 바뀐 질문에 대한 若葉 몽쟈님의 대답은.
편할 순 있겠지만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음음.

若葉 몽쟈님과는 비교할 수 없이 때투성이인 액션K는 (때투성이가 된 지 또 얼마나 오래였던가)
그 두 가지 질문에 이런 식으로 대답하기도 합니다.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
돈이 없으면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고 그 불편들은 행복이라는 것을 가까이 하기 힘들게 만드니까.
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해지진 않겠지만, 없는 쪽보다는 있는 쪽이 행복해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물론 행복이 도대체 뭐냐고 묻는다면 이런 질문 저런 대답이 왕창 수정되어야할 지도 모르지만.
(때투성이 액션K, 맞죠? 끌끌···)

여러가지로 마음이 편치 않아서 오늘 몸을 학대하기로 했기에,
자전거를 타고 나갔습니다. 한강대교를 건너서 한강 남쪽으로 자전거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작대교, 잠수교, 한남대교, 동호대교··· 여러 개의 한강 다리 밑을 지났습니다.
잠실 직전에 있는 탄천합수구에서 방향을 틀었습니다.
탄천을 끼고 내려가다가 양재천 쪽으로 방향을 돌려 끝까지 갔더니 과천이 나오더군요.
거의 정면으로 바라보던 관악산이 차츰 오른쪽으로 넘어왔고 나중에는 뒷편으로 돌아가는 느낌.
과천정부종합청사를 지나쳐 한참을 달린 다음 안양천변의 자전거도로로 들어섰습니다.
몸은 지쳐갔고 엉덩이도 아프고 허벅지 종아리가 뻑뻑해져 갔습니다.
행정구역으로 드디어 안양이 끝나고 (지쳐서 그런지 안양이 왜 이렇게 넓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죠)
서울시 금천구 지역으로 넘어오니 자전거도로 포장상태가 갑자기 좋아지더군요.
금천구, 구로구··· 하는 식으로 행정구역이 바뀌어 갔고 안양천 합수구 근처까지 달렸습니다.
자전거도로를 벗어나 목동쪽 인공폭포 앞으로 올라와서는 성산대교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달리던 성산대교 밑으로 올림픽대로에 차들이 쉴 새없이 달리고 있었고 저는 고함도 몇번 질렀습니다.
성산대교를 건넌 다음 자전거를 들고 성산대교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비빔국수 한그릇 뚝딱하고 편의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힘을 내어서 달렸습니다.
어두워진 밤,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
머릿속이 하얗게 될 때까지 달리자, 였습니다. 휴우.

若葉 몽쟈님. 그냥 놀고 다니는 게 아니고 재미있게 놀고 다닌다니,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슬슬 걱정되어서 다시 일해야겠다구요? 후훗~ 거봐, 若葉 몽쟈님도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요.

피아 -  2009/09/23 23:13 comment | edit/delete
저도 이 노랠 들으면서 '과거에 대한 회상, 그리고 다시 시작'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순서의 스피츠 노래, 몇 개 더 있는 거 같은데..... 지금 생각나는 건 'P' 밖에 없네요.

인터넷 돌아다니면서 어쩌면 보셨을 수도 있는데..
------------------------
이런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저는 서울대 졸업하고 미국에서 석사 따고 돌아왔구요.
집이 굉장한 부자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의사셔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이 살았어요.

남자는 고졸이고, 지금 직업은 특별히 없지만 정치 하고 싶어해요.
스피치 학원 잠깐 했었는데, 선거 몇 번 떨어져서 지금은 무일푼이고, 월세방에서 가족이랑 살아요.
홀어머니가 편찮으시고, 시누이가 한 명 있는데 심장병이 있어서
결혼하면 제가 둘 다 모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는 재혼이예요.
첫사랑과 결혼했는데 사별해서, 지금 중학생인 아들이 두 명 있어요.
물론 제가 키워야 되구요. (저는 초혼이예요)

가족뿐 아니라 주변에 단 한 사람도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 없네요.
인물됨은 정말 훌륭한데..
그는 내가 필요하고, 자기와 아이들을 돌봐주기를 바란대요. 저를 사랑한대요.

이 결혼 괜찮을까요?
-----------------------

처음에 이 글을 보고선 '남자가 참 뻔뻔하구나.. 여자가 좀 불쌍한걸. 결혼 당연히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스크롤을 내려서 더 읽어보니 이게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이야기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뭐라 말을 못하겠는게....... 참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돈이 있건 없건 행복과 불행이 동시에 찾아올 거 같지만, 돈이 없는 쪽에 불행을 더 많이 느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부딪히는 쪽이 돈이 있는 쪽보다 더 많을테니. 어쩔 땐 차라리 돈이 많아서 불행한 쪽도 경험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난 기사에 ' 허벅지가 얇을 수록 수명이 짧다'라는 걸 보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단명해도 좋으니 허벅지가 얇았으면 좋겠어'라고 결론을 지었어요. 하하하하하^^;;
사람은 자신이 갖지 못한 걸 부러워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거 같기도 해요.

요즘은 어쩜 그렇게 불만이 많고 맘에 안드는 것도 많고 짜증나는 것들 투성인지...
입에선 거친 말이 중얼중얼 나오고, 그렇다고 나는 깨끗하냐고 물으면 '맘대로 생각하시죠'라는 대답이 나올 그런 상황인데....
그래도요, 전 좋더라구요. 감정이 무뎌진 것일 수도 있고 그저 이 상황에 안주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엄청 화나는 일도 없고 정말 죽을 것만 같은 극한 상황도 없고 비교적 무난한 흐름. 거기에 흥분할만한 요소 몇 개만 첨가된다면 기쁨에 겨워 하는.. 그런 하루하루랄까요. :)

자자!!!!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맛있는 걸 먹기 위해 뭉쳐보자구요~~~ ㅎㅎ
(결론이 막 이상하다? -ㅂ-a)
         
액션K 2009/09/24 00:53 edit/delete
피아님이 인용한 그 글, 저도 인터넷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는 글입니다.
그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도덕책에서 윤리책에서 그리고 또 여기저기의 '구구절절 옳은 말씀'들.
그렇습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가 그렇게 강조된다는 사실은,
실제 현실에서는 '돈보다 사랑'을 택하는것은 상당한 모험으로 여긴다는 것의 반증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입니다.

만약 피아님이 인용한 그 상황, 그런 상황을 두고 제가 '사적으로' 어드바이스를 요청받는 상황이라면?
솔직한 답은 이렇습니다. 「일단은 말리고 싶다」

왜냐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이희호 여사와 같이 대단한 인생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될 확률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더욱.
극히 미미한 확률에 인생을 건다는 것이 저로서는 내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어드바이스를 요청받은 사람의 '책임감'까지 더해지니)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지요?
(그런 점에서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이희호 여사는 그런 환경을 이겨낸 엄청난 분들이지요)
그런데 저는 물론이고 제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혹시 그것이 불편한 환경이라면,
그것에 영향받지 않고 도리어 부수고 나갈 능력을 가진 대단한 사람일 확률도 거의 미미한 탓에
그런 환경적 조건을 별 것 아닌 것으로 무시하라고 어드바이스 하기는 무척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서글픈 이야기지만 사실이 현실이 그러하니, 쯥)
그래서 「일단은 말리고 싶다」인데 "그래도 나는!"이라고 밀고 나가겠다면? 그거야 어쩔 수 없죠.
알고보니 (세월이 흐른 다음에 판명되겠지만)
어드바이스를 구한 그 친구가 알고보니 이희호 여사 못지않는 인물이었다, 이런 결론이 나는 인생일 수도 있으니.

사실은, 이번 글은 글을 올리고 난 다음, 다른 때와 달리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운동장에서 공적으로, 조명이 어두운 커피숍에서 사적으로,
어디서든 둘다 같은 논조로 이야기하지 못할 것을, 말하고 있다는 불편함도 있었고
이런 글을 쓰는 내내 머릿속에 머물러 있던, 다른 '무엇'도 저를 불편하게 해서 입니다.
괜한 글을 썼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강남역 사거리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반갑더군요.
그런데 그 반가운 얼굴들과의 모임과는 별개로, 제 마음은 편치 못했습니다.
헤어져서는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쓸쓸함까지 몰려왔습니다.
가을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쓸쓸하다는 심정, 한번 밀려오니 감당하기 힘들군요.
(피아님이 그러겠다, "액션K, 강남역에서 뭐 어쨌다는 거야, 뭔 소리야?" ··· 쓰고보니 저만의 넋두리군요)


+
요즘 뭐 '꿀벅지'니 '찰벅지'니 '허벅유이'니 인터넷에 허벅지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모양인데
피아님 댓글에서 (다른 뜻으로 쓴 것이지만) 허벅지 이야기가 나오다니. ^^
풉! 허벅지는 어쨌거나 피아님의 그 이상한 결론. 마음에 듭니다. 프하핫!

바라미 -  2009/09/27 16:35 comment | edit/delete
이번 여름방학에 강요와 협박에 의해(아...;) 한국행을 포기하고 대신 책을 10권정도 받았는데, 내 생에 단 한번이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도 있었어요.(책 사고 이벤트에 자동 응모 되서 연극 당첨됐는데 갈 사람이 없어서 날렸네요~으흐)
받자마자 뚝딱 읽고 꽤 여러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놨다가, 최근에 다시 읽었거든요. 원래 거의 책에 줄 안치면서 읽는데, 이번엔 제가 정신적으로 상태가 너무너무 안좋았어서(ㅡㅠㅡ) 줄치면서 읽었어요. 그때는 읽고 그냥 좋다 하고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마음속에 하나하나 콕콕 박히더라구요.
와카바는.. 요즘 가끔씩 듣네요. 가을이 생각난다고 해야되나..ㅎㅎ 요즘같이 두세시되도 쨍쨍 내리쬐는 여름 햇빛이 아니라, 가을의 포근하면서도 쓸쓸한 햇빛이, 이상하게 와카바가 생각나요.
         
액션K 2009/09/27 17:00 edit/delete
방학 때마다 잠깐 귀국했다가 다시 출국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아무래도 그러겠네요.
하지만 학업을 마치고나서 완전히 귀국하고나면
"그때 하루라도 더 있을 걸" 하고 후회하게 될 확률이 99%니까 ^^
마음 편하게 유학생활을 알차게 (그리고 치열하게) 보내고 있기를 바래요.

책을 열 권이나 받았다니, 뿌듯했겠는데요?
그 중에 장영희 선생의 책이 두 권이나 있었다니, 책을 보내주신 분이 장영희 선생의 책을 감명깊게 읽은 분인가봐요.
선물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독서 취향이 똑같을 순 없어서 책 선물이란 것도 상당히 신경쓰이는 것인데
그런 '신경 쓰임'을 고려한다면, 그 두 권은 상대적으로 선물용으로도 좋은 책이지요.

바라미님은 <若葉>에서 가을을 느끼시는군요.
'어린 잎' 또는 '새 잎'이라고 하면 ('새니기'라고 할 때도 그렇듯이) 아무래도 벚꽃 흩날리는 봄을 연상하기 쉬운데
역시 바라미님의 감성. ^^
가을의 포근하면서도 쓸쓸한 햇빛이 주는 감정, 그래서 떠오르는 <若葉>

+
'마이스핏츠'에서는 오랜만, 쁘핫!

바라미 -  2009/09/27 20:35 comment | edit/delete
책을 보내주신 분이 장영희 선생님의 책을 감명깊게 읽은 분이 아니라...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넣어놓고 주문하면, 동생이 입금하고 받아서 소포로 보내줍니다.. 으히히~~
         
액션K 2009/09/28 12:42 edit/delete
그렇다면 배송료가 이중으로 나가는 셈이네요. 자칫하면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겠다는. 후훗.
아무튼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니 그건 잘 된 일이네요.

+
지금 보니, 앞서 제가 쓴 답글에 '새내기'라고 쓰려고 했다가 오타가 냈는데
그걸 알아챈 순간 '오니기리'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식탐인지. 아니면 점심 시간이라 그런 건지. 풉!

 -  2009/09/28 11:1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9/28 13:26 edit/delete
며칠 전 대전에 갈 일이 있었는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 서울 베스트 텐'에 꼽히는 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누구나 부러워할 직장인, 국내 굴지의 금융권 회사에서 하급 책임자까지 올라간 '미혼의 청년'이 즐려준 얘기였는데요.
몇몇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낄낄대다가 결국 이런 결론을 이야기하더라구요.

원래부터 엄청나게 부자인 집의 사람은 이기기가 힘들다. 거의 불가능하다.
그 만큼은 아니지만 원래부터 엄청나게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이기기 힘들다.

불평 불만만 해대봤자 답 안나오니 그저 닥치고 열심히 해서 능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는 듯 하더군요.
한편 시쳇말로 '일등 신랑감'인 그 친구도 그런 자괴감을 느낀다니, 결국 다들 힘들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결혼, 능력 등을 되새기게 되니까 문득 그날 고속도로에서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님과는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소통하기에, 제가 ○○님의 결혼식에 참석할 일은 결코 없겠으나
댓글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님이 무척 아름다울 거라는. ^^

이랗게 저렇게 힘든 상황. 빨리 벗어나셨으면 좋을텐데.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하기야 그 힘든 상황을 ○○님 혼자 만든 것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벗어날 수 있으련만.
예측할 수 없는 변수의 진폭이 워낙 큰 듯 해서 힘드신 것 같습니다.

+
대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그 '일등 신랑감'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웃느라 서울까지 두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그 친구의 '직밴 결성기'를 들었는데요.
네, 회사에서 직장인 밴드를 결성하려고 했던 그 친구의 '직밴 결성기'였습니다.
멤버를 찾고 도원결의하고 원룸에 모여 어떤 음악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토론하며 (음악적 테크닉은 제쳐두고)
악기를 사러 낙원상가를 다니고 또 거기에도 없는 악기를 찾아 헤매고
결국 악기를 장만하고 연습용 앰프랑 이펙터도 사고 드디어 '직밴 결성'이 되던 날.
어느 멤버는 지방으로 발령이 나버렸고 또 어떤 멤버는 피치못할 집안 사정이 생기고··· 프하핫.
아무튼 직밴, 결성했다고 합니다. 결성 당일이 바로 해체의 날이긴 했지만.
하지만 후회없다는 눈치였습니다. 바로 거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다는 겁니다.
'직밴'의 첫번째 엑스터시는 아마도 결성한다는 그 기대감에서부터 시작되나 보더군요.

마녀 -  2009/10/19 01:17 comment | edit/delete
마사무네상의 목소리가 여전히 따뜻하군요..
         
액션K 2009/10/19 15:16 edit/delete
'여전히'라고 말씀하심은,
마녀님께서 한동안 스핏츠를 가까이 하지 않으셨다거나 혹은 세월이 흘러도 마사무네의 목소리는 여전히 한결같다는?

오랜만입니다. ^^ 이게 얼마만인가요?

         
마녀 2009/10/20 00:08 edit/delete
네. 한동안 스핏츠를 듣지 않았어요. 잘 들어오질 않더군요.. 느낌이 안느껴지는 그저 그런 '소리'로 들렸어요. 때론, 낯설기도 하더군요. 마음 속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걸까요..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여기서 들으니, 예전에 받았던 그런 느낌, 익숙하게 들리네요. 신곡인데도 말이죠. 머라고 분명히 표현할 수 없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 오르네요.. 오랜만에 오긴 했네요..^^

         
액션K 2009/10/20 10:19 edit/delete
한동안 멀리 하셨군요, 스핏츠.
그래요, 특정 대중음악을 한결같이 좋아한다는 것이 도리어 흔치 않은 일이겠지요.
그러다 다시 들으면 "낯설기도" 하군요. (한동안 듣지 않으면 그런 느낌도 생기나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들으니, 예전에 받았던 그런 느낌" 받으시는 듯 해서, 고맙고 뿌듯뿌듯.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서울을 잠시 떠나있는데,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 이런 생각을 문득 합니다.
별 건 아닌데, 급하게 컴퓨터를 쓸 일이 있어서 PC방을 들렸는데, 여기 시설이 장난 아니군요.
아주 오래 전에 PC방에서 '알바'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와 비교하니 이건 뭐, 완전 격세지감.
컴퓨터도 컴퓨터지만 테이블, 의자, 인테리어 기타 등등.
지금 그 PC방에서 이 답글을 쓰고 있는 거랍니다. 그럼 업무 복귀로 인하여 이만 총총.

 -  2009/10/26 16:3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0/27 00:28 edit/delete
갈수록 단호해지는 표현.

○○님의 이야기인가 싶었다가, 아··· 요즈음 액션K의 문체를 두고 하시는 말씀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어떡할까 고민은 하지만 어쨌거나 그저 제 개인의 문제일 뿐인데,
○○님같은 분에게 괜한 심려를 끼치게 하는군요.
뭐 요즈음 마음이 편치 않아 그렇다는 것이지, 수일 간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할 수도 있는 걸요, 뭐.

esperanza -  2011/09/13 23:13 comment | edit/delete
벌써 2년 하고도 4개월이 지난일이군요.

맘 정하고 찾아 글을 읽은게 아니라
스핏츠의 노래이야기를 듣게 되려니 하고 들어온 장에서
선생님의 글이야기를 읽게되고..
손가락을 꼽아 날을 새어봅니다. . . . 정말 시간이 빠르네요..

우연이라고 해야할지 요즘 보고 있는 드라마의 여주인공 이름이 "와카바"입니다.
게다가 드라마의 내용은 장선생님 글의 "수미"의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이죠...
거의 같은 맥락의 주제죠.

돈과 명예를 모두 쥐고 있는 변호사 "신도"라는 남자가 "와카바"라는 여주인공을 선택하고
"와카바"는 물론 자신의 "가치매기기" 기준에 의해 "신도"를 선택하려하지만
거짓말처럼 와카바의 마음은 돈도 명예도 없고 어린 사내 아이가 딸린 이혼남 "소타"에게 흘러갑니다.
소타는 "자그마한 발빝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와카바는 "돈 없이는 자그마한 행복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믿고있는 사람이죠.
그런 와카바가 소타를 사랑하게 됩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와카바가 무시하고 덮어버리려 했던 중요한 것을 자꾸만 드러내 보여주는 소타를요...

드라마의 특성이랄까
사람들이 뻔하다고 생각하는 결말상 와카바는 소타를 선택하게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와카바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일반 관객의 입장으로서가 아니라...저의 가치관에 기반한 "응원"입니다.

여전히 어떤이들은 그럴지 모르죠.
우스갯소리처럼 혹은 진지한 냉소로 와카바의 선택이 현실에서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고요...
여튼 이 새벽에 드라마이야기를 온라인에 지껄이게 될 줄은 몰랐네요...ㅎㅎ

그리고 와카바는 변호사로 나옵니다.
가난과 설움 속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앞만 보고 전력질주 해 온 여자입니다.
드라마 제목은 "全開ガール"입니다. "전개걸"이라면 저는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전개"라면 "완전히 열다"의 뜻인데, "엔진을 완전히 열다"라는 예문이 있더군요..
기체가 출발 하기 위해서 혹은 움직이는 동안 엔진을 완전히 연다고 해야할까요??
모르겠네요...
그래서 제 맘대로
"전력 소녀" 또는 "전력질주 소녀"라고 이해 했습니다. 드라마 내용과는 딱 떨어진답니다.

그래서 "전력 소년"의 노랫말도 생각났죠..."세상을 '여는'것은 바로나다"

병적인 "연상"이 꼬리를 뭅니다.

내일 9월14일은 장선생님의 생신입니다.
이 세상에 오신 날도 떠나신 날도 기억 할 수 밖에 없는 분이어서
슬프군요...








         
Kei 2011/09/13 11:26 edit/delete
일본 드라마에 대해서는 제가 거의 '깜깜이' 수준이라, 드라마 전편을 다 본 것도 몇 편 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배우도 타케나카 나오토(竹中直人)라든지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같은 '조연급 중년' 정도구요.
'꽃미남'의 주인공 급 배우나 탤런트의 이름과 얼굴이 제대로 매치되는 경우도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정도?

그런데 상세하게 내용을 설명해주신 드라마 <전개걸>을 검색해보니
니시키도 료(錦戸亮)가 남자 주인공, 약간 어리버리한 육아남 쇼타 역할이라서, 아! 싶었습니다.
제 대학 동기가 이 '아이돌'을 좋아해서 살짝 관심을 가졌다가 '원빈 닮았구나' 싶어서 기억에 남아있거든요.
물론 니시키도 료 자체에는 관심없다가 그가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의 열혈 팬이라고 해서 기억에 남은 것이지만.

“最強の女”=新垣結衣と“最弱の男”=錦戸亮が繰り広げる、痛快子育てラブコメディー!!
“최강 여자” 아라가키 유이와 “약골 남자” 니시키도 료가 펼치는, 통쾌 육아 러브 코미디-!
(후지 TV 사이트에 가보니, 이런 광고 카피가 나와 있네요)

이 드라마, 다음주 월요일에 마지막 편이 방영된다고 되어 있더군요.
esperanza님을 비롯하여 이 드라마의 팬들이 다들 마지막 편을 기대하고 있을 듯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TV 드라마의 속성 상 예상대로의 결말이 나겠지요.
최대한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만들면서요.
얘기해주신 덕분에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영상물에 게으른 제가 과연 보게 될런지. 끙!

저도 <全開>의 사전적 의미가 뭔지 찾아봤습니다.
[名](スル)全部開くこと。いっぱいにあけること。「ガス栓を―する」「エンジン―」
전 이 드라마를 본 적이 없지만, 말씀하신대로 "전력 소녀" 또는 "전력질주 소녀"로 이해하면 될 듯 하네요.

고 장영희 선생의 오신 날과 떠나신 날을 기억할 수 밖에 없다고 하시는 걸로 미루어 짐작하면,
혹시 esperanza님께서는 정영희 선생과 개인적인 친분도 있었던 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내일이 그 분의 생신이라는 것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칠테지만,
그 분의 글을 통하여 세상의 이치, 삶의 가치 등을 다시 한번 깨우쳤던 사람들도 생신까진 모르고 지나칠테지만,
esperanza님 같은 분께서 여젼히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주는 것 만으로도
그 분은 저 먼 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계실 듯 합니다.

JY -  2015/02/04 20:42 comment | edit/delete
spitz 노래 중 좋아하는 곡 best 5안에 드는 곡이에요!!!
전 원래 노래들으며 아무생각없이 그냥 좋으면 좋구나~ 하면서 듣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 아 이노래 가사가 이랬구나 하는 편이여서
이노래도 마찬가지로 가사에 대해 안지가 노래를 듣고 난 한참후였다지요.ㅋㅋㅋ
이 글을보고 다시한번 가사를 되뇌이게됩니다.ㅋㅋ 좋네요...!!~~
         
Kei 2015/02/05 15:00 edit/delete
스핏츠의 노래를 소재로 삼아 글을 쓰다보니,
그렇게 글을 쓰고난 다음에는 그 글에 백업시킨 노래를 들을 때면
그 글에 등장했던 ○○이 자연스럽게 다시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이렇게 JY님이 댓글을 써주면 이 글을 다시 읽게 되고 그러면서
이 글을 썼을 때 제 마음 속에 오갔던 상념이 (또는 그런 상념의 시초가 되었던 누군가) 다시 생각나구요.



부드러운 빛에 비치며 여느 때처럼 걷고 있었다
문의 저쪽 응시하여도 깊은 안개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쭉 계속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손가락 틈새로부터 흩어져 떨어져 갔다
.
.
.
떠올릴 수 있다 구석구석까지
새잎이 무성해질 즈음에 예측할 수 없는 비에 당황하고 있었다
울고 싶을 정도로 그립지만 우선 열쇠를 채우고
조금이라도 다가갈 거야 터무니없는 꿈으로
지금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2015년 시작된 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월입니다.
JY님.
어때요? 2015년. 지난 해보다는 더 나을 것 같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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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구, 무적의 비너스 さよなら、無敵のビーナス
  不死身のビーナス Fujimi no Venus 불사신의 비너스

ⅰ : 떠난 여자 (또는 남자일 수도)

좀더 나아질 미래가 예정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이 별다르게 힘든 나날도 아니고
그저 비슷한 일상을 하루하루 이어갈 뿐인 청춘들, 어쩌다 함께 살게 된 다섯 명의 청춘들.
그들의 의사 소통 부재, 적정 거리 이상의 관계 맺기에 대한 두려움 등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소설.
얼핏 가벼워 보이는 일상의 에피소드가 경쾌한 필치로 이어지다가 충격적인 결말로 마감하는,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첫 장편 소설 『퍼레이드(パレード)』.

그 소설에 등장하는 다섯 남녀 캐릭터 중 한 인물인 코토미(琴美)의 장(章)에서 읽었던 대목.
흔히 볼 수 있음직 한 헤어짐의 어떤 모습. 떠나버린 여자가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하는 혼잣말.

 결국 나는 그에게서 도망친 거였다. '그'라는 말에 어폐가 있다면 그를 둘러싼 환경을 버리고 달아난 거라고 해도 관계없다.
···
 다음날 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 "어제는 미안했어"라고 사과하는 마루야마(丸山)에게 나는 "괜찮아,사과할 것 없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밀리언셀러가 될 것 같던 드라마 주제가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
 헤어지자는 말을 먼저 꺼낸 건 그였지만, 그 말을 하게 만든 사람은 나였다. 그 무렵 나는 갓 스물이 된 여대생으로 사람들을 만나 웃고 싶었고, 삶을 최대한 즐기고 싶었다. 그때는 천사의 분신, 악마의 분신 구분 없이 내 주위를 떠돌며 "다음엔 뭐하고 놀 거야?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이라며 부추겼고, 나 역시 그저 들뜬 기분으로 멋대로 살고 싶었을 뿐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퍼레이드』 중에서.

パレード
吉田修一
パレード

ⅱ : 남겨진 남자 (또는 여자일 수도)

다 지난 이야기는 꺼내봤자(物語を取り出そう) 스스로에게 부끄러울(恥ずかしい) 따름이다.
떠나고 있는 너를 붙잡고 둘이서(二人で) 그러든 너의 뒷모습을 망연히 바라보며 혼자서 그러든.
등 두들겨(背中たたかれて) 맞듯이 뒷통수를 맞은 셈인데도
아무 것도 모른 채 행복(幸せ)하다고 느꼈으니, 그런 멍청이(バカ)가 세상에 나말고 또 어디 있을까.
그러니까 갈테면 가라구, 잘 가라구(さよなら).

그런데 말이지, 그런데도 나는 왜
저질인 너(最低の君)에 대해서 사람들이 수군대는 온갖 말(うわさ)들을 아직도 믿지 않고(信じない)
게다가, 한때 커플로 꼈던 반지(指輪)를 빼버리지도 못하고 있으니, 나라는 녀석은 도대체 뭔지.
너는 떠나버렸으면 그만이지, 왜 내 마음 속에서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 있는(不死身) 거냐구, 응?
어느새 아침이고 비는 오는데 캔맥주(缶ビール)는 미지근하고(生ぬるい)···, 울컥해지잖아.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不死身のビーナス(Fujimi no Venus, 불사신의 비너스)에서 들을 수 있는,
흔히 볼 수 있음직 한 헤어짐의 어떤 모습. 남겨진 남자가 여전히 미련을 가진 채 투덜대는 혼잣말.

不死身のビーナス

雨降り朝まで もう絶対泣かないで
知らないどこかへ 行っちゃうその前に
二人で取り出そう 恥ずかしい物語を
ひたすら 背中たたかれて バカな幸せ

最低の君を忘れない おもちゃの指輪もはずさない
不死身のビーナス いつでも傷だらけ

疲れた目と目で いっぱい混ぜ合って
矢印通りに 本気で抱き合って
さよなら
飲みほそう 生ぬるい缶ビールを
あくびが終わる勢いでドアを蹴飛ばす

最低の君を忘れない 悲しいうわさは信じない
不死身のビーナス 明日も風まかせ

二人で取り出そう 恥ずかしい物語を
ひたすら 背中たたかれて バカな幸せ

最低の君を忘れない おもちゃの指輪もはずさない
不死身のビーナス いつでも傷だらけ

最低の君を忘れない 悲しいうわさは信じない
不死身のビーナス ネズミの街
さびしい目で 遠くを見てた
不死身のビーナス 明日も風まかせ

불사신의 비너스

비 내리는 아침까지 더 이상 절대 울지마
모르는 어딘가로 가버리기 그 전에
둘이서 꺼내 보자 부끄러운 이야기를
단지 등 두들겨 맞고 어리석은 행복

저질인 너를 잊지 않아 장난감 반지도 빼지 않아
불사신의 비너스 항상 상처투성이

피로한 눈과 눈으로 가득 서로 뒤섞고
화살표대로 진심으로 서로 안으며
안녕
다 마시자 미지근한 캔맥주를
하품이 끝나는 기세로 문을 걷어찬다

저질인 너를 잊지 않아 슬픈 소문은 믿지 않아
불사신의 비너스 내일도 바람 부는 대로

둘이서 꺼내 보자 부끄러운 이야기를
단지 등 두들겨 맞고 어리석은 행복

저질인 너를 잊지 않아 장난감 반지도 빼지 않아
불사신의 비너스 항상 상처투성이

저질인 너를 잊지 않아 슬픈 소문은 믿지 않아
불사신의 비너스 쥐의 거리
쓸쓸한 눈으로 먼 곳을 보고 있었다
불사신의 비너스 내일도 바람 부는 대로

不死身のビーナス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空の飛び方
1994-09-21
スピッツ
空の飛び方

ⅲ : 떠나거나 혹은 남겨지거나

한때는 죽고 못 살 만큼 서로 좋아했어도 더 이상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없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사람 자체는 괜찮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을 감당하기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는 경우도 제법 될 거다.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 경우도 냉정히 따져보면 그 까닭이 '그를 둘러싼 환경'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을테고.

사랑 하나만 있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다 이겨낸다는 순애(殉愛)의 장면은 영화나 노래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을 뿐,
그러한 감정의 과잉 상태에서 벗어나면 결국 그를 둘러싼 환경이 자신에게 알맞는지를 헤아리게 되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끝나버린 사랑을 들추어봤자 씁쓸한 기분만 들 뿐이니 굳이 떠올리고 싶진 않겠지만··· 그래도 한 번 돌이켜 본다면.
사랑의 전개 과정이라는 것 그 전부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된다'는 당위(當爲)의 틀 안에만 있으면 좋을텐데,
깨져버린 사랑이라는 것은 어느 때부터인가 불타오르던 시절의 처음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던가.

그 '어느 때'는 내가 '그를 둘러싼 환경'을 의식하고 그것이 나에게 알맞는지 앞뒤를 재어보기 시작하던 때는 아니었는지.
또는 그 '어느 때'는 그가 '나를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고 그것이 그에게 걸맞는지 나 몰래 견주어 보던 때는 혹시 아니었는지.
내가 그를 둘러싼 환경을 또는 그가 나를 둘러싼 환경을, 결국 그렇게 버리고 달아난 것은 아니었는지···, 돌이켜 보면 말이다.

그 '어느 때'가 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그 자체다' 등의 '구구절절 옳은 말씀'은
'충분히 힘들었어 어떡하라구 이제는 어쩔 도리 없어'라는 '처세'라든지
'중요한 게 뭔지 모르지 않지만 사랑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잖아'라는 '상식'에게
맥없이 지고 말기도 한다.
좀 서글픈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게 자주, 그렇다.

잘잘못을 따져봤자 그 즈음에는 부질없는 짓이 되기 일쑤다.
떠나버리는 쪽엔 미안한 마음이 있긴 해도 그게 상황을 되돌려 놓을 만큼은 아니고
남겨지는 쪽은 애써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바꾸려 해본들 그게 더딜 수 밖에 없어서
떠나는 쪽의 미안함은 짜증으로, 남겨지는 쪽의 노력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것, 옳다 그르다는 식으로는 결코 해답을 낼 수 없다는 것,
그제서야 뒤늦게나마 깨닫는다.
(안타깝게도 남겨지는 쪽의 누군가는 여전히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콩깍지이렇게 말할 때가 또는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서야 눈에서 콩깍지가 벗겨졌다고.

앞서 얘기한 그 '어느 때'라는 것도 눈에서 콩깍지가 벗겨지는 여러 경우 중의 하나일텐데,
그렇다면 눈에서 콩깍지가 먼저 벗겨자는 사람은 언제나 떠나는 쪽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남겨지는 쪽이라면··· 어떡하란 말인가.

스핏츠는 노래한다.
「문을 걷어차고(ドアを蹴飛ばす)」 나가라고.
흐음. 쉽지는 않겠지만··· 그게 최선일 것 같다.

ⅳ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 무적의 비너스,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8/09 16:15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61)
  Tags : GO-BANG'S, Spitz, ゴーバンズ, スピッツ, パレード, 吉田修一, 椎名あゆみ, 池田恵, 고-뱅스, 스핏츠, 시이나 아유미, 요시다 슈이치, 이케다 케이,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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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ons -  2009/08/09 21:26 comment | edit/delete
'헤어지자는 말' 쉽게 끄낼수 있는 것은 아닌듯 싶어요. ^^;

그래서, 전 아주 옛날??에 the letter로 손글씨로 썼던적이..
나중에 그러더군요.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구요~' 더 난감에 빠진적..
(그때, 제간 쓴글이 생각이 지금은 나질 않지만서도요...copy라도 해서 설명해 줄것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
(잘잘 못을 따지기도 그렇고, 그냥 '대화'가 안되는 것이 가장 큰 요인?! 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위에서 언급하신 '그 어느때'... 그래서, 전 친구들이 하나 하나 결혼할때..그들 보고, '기적'이라고 했어요.
결혼은 꼭, 따져서도 아닌 그렇다고 그냥 단순한 이벤트같은것도 아니니 깐요~

오늘 저녁식사중 7명중 저까지 3명만 single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금방 부인과 어린 딸과 휴과를 그것도 '제주도'에 1주일을 보내시고 오셨는데, 지금 이렇게 모여 같이 저녁먹는것이 '휴가'때보다 더 좋다구요~ 부인이 알면 섭 섭~ 할지도,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도 좋았지만.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저녁을 먹는 자신이 홀가분해서 좋다고 하시더군요.. 결혼을 하기까지, 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겠지만서도요..이런 말들을 하는 것을 보고..저야.. 피식~ 웃었지만서도..(결혼을 하신 '여유'가 아닐까 십더군요.) ^^ 그후배는 정말 휴가가 휴가가 아니라고 까지.. 갓 한살된 어린 딸때문이었는지.. 일주일 더 남은 휴가는 조용히 보내시고 싶다고 까지 하시더군요~

그분은 남자였지만, 저는 여자로써 잠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결혼하면,(구속)받고 싶기도 하지만, 자유롭고 싶은 두개의 갈등은 before/after에도 있다라는 점. 과연 나도 그렇게 될까? 하는 그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간만에 긴 저녁시간 이었네요~ ^^

근데, 전 여자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있지만,.. 남자들의 이런저런 topic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것이 더 폭이 넓어서? 좋기도 하는것은 왜그런지요?? 여자인 저로써는 여자들끼리..깔깔거리는 재미도 있지만, 남자들은 좀더 현실적이 되어서 얘기를 해서 그런지도요.

* 위에 Spitz의 CD는 보기만 하였는데.. '불사신의 비너스'..안타 깝기도 한 가사가 재미있네요. 투정을 부리다가, 아직도,..흠. 시간이 흘렀어도..계속해서 '소식'을 알고 싶어하는,..혹, 다 알아내고야 마는..

**오늘 무척이나 덥지만, 하늘을 올려다 보신적 있으신지요?? ^^

빌딩안에서 층계로 올라가다 발고, 창문밖을 우두커니..뭉게 구름들을 보고 감탄..ㅎ
또, 맑은 하늘에 감탄..네. 빌딩안에서요..어찌나 구름들이 한폭의 그림마냥, 뒤에 산과, 코발트에 하늘색..(제가 제일 좋아라하는 색감이 바로 그런 색..) 그러다, 차를 타러 나왔는데, 정말 '열대야'~~@@
그래도, 다음주면 '말복'인데요. 더운 공기를 잠시나마 매연과 들여마시면서..만끽하고 싶은..
무더운 여름저녁이네요~

잠시 들어와서. .. 제습기 틀고, 에어콘으로 바꾸어서 쉽니다.
곧, 8월 두째주?가 시작되네요. 전, 자꾸 시간이 가는 것이 싫어요!!! 왜그런지 몰라도요..

그럼, 시원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액션K 2009/08/09 23:06 edit/delete
헤어지자는 말, 쉽게 꺼낼 수 없다보니 빙빙 돌려서 말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정작 스스로도 뭔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게 되고, 그런 '편지'였나 보네요. 에구, 난감해라.

이 노래 <불사신의 비너스>가 수록된 앨범을 보시기만 하셨군요.
아쉬워라. 사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스핏츠 팬으로서는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는 이 노래 후렴부, 마지막 후렴부의 노랫말이, 은근히 아쉽습니다.

さびしい目で 遠くを見てた 쓸쓸한 눈으로 먼 곳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 갈테면 가라! 하고 화를 내든 cool하게든 그렇게, 가는 사람 붙잡지 않고 미련도 없다고 하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
처음부터 끝까지 잘 나가다가 (멜로디나 리듬, 템포까지도 도리어 즐겁게 나가다가)
막판에 '쓸쓸한 눈으로 먼 곳을 보고 있었다(さびしい目で 遠くを見てた)'고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이런 식으로 풀어가는 노래는 널리고 또 널렸는데,
'남겨진 사람의 자존심'이랄까, 그런 걸 의연하게 보여주길 바랬다는 것이, 액션K의 심정이라는 거죠, 프하핫.

아! 오늘, 하늘 쳐다보고 감탄했습니다.
도대체 얼마만에 보는 뭉게구름인가! 한옛날 '이발소 그림'에나 나옴직한 뭉게구름이 여기저기 큼직큼직!

         
aikons 2009/08/10 23:16 edit/delete
[액션K]님이 ... 한번 cool하게, 떠나는 멋진 가사를 만들수 있을듯 싶네요!! ㅎ 그래도, 강하게 보이고픈 그런 모습에, 왠지 더 씁쓸/쓸쓸해 지는 것은 또 왜 그런지요?!

'떠날테면 떠나라~' (안 붙잡을께...) +/-

남겨진 자의 마음 이라... 떠나고 싶다고 떠난 사람 싫어지고 싶지만, 자꾸 +/-가 함께 공존하기 때문일런지..;;

꼭, 남/여관계가 아닌, 제 친구들이 공부를 맞추고, 자신의 나라로, 혹 자신의 홈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때..흠, '또, 혼자 남았구나..' 그러고 난, 언제 훌훌 떠나 볼려나 했던 기억도 나네요~

*'이발소 그림'에나 나올듯한 구름이라 상상 하시고, 왠지.. 집에서 뒹굴면서 보던 나른한 하루를 묘사하는 제목도 기억이 안나는 만화책에서다 볼듯한 왠지, 긴 다리에 미소년같은 모습의 주인공 뒤에 배경장면~ㅎㅎ

어느 꼬마가 하는 말이 들렸어요. '엄마, 우리 옥상에 올라가자, 그럼 저~ 구름 잡을수 있을것 같아~'하는..아마도 어제는 모두가 '뭉게구름'에 푹 반해 버린것 같네요. ^^


         
액션K 2009/08/15 03:17 edit/delete
며칠 동안 컴퓨터를 가까이 할 수 없었던 탓에 답글이 한참 늦어졌습니다.
그 바람에 뭉게구름 이야기의 댓글을,
쏟아지던 비와 잔뜩 찌푸린 하늘의 며칠 동안을 보내고 난 다음에야 읽게 되어서
음음, 뭐라고 답글을 써야할지 멈칫거리게 되는군요.

+
'또, 혼자 남았구나···' 라는, 그러니까 그것은 탄식. '또'라는 표현이 주는 쓸쓸함. 허어···.

피아 -  2009/08/15 00:34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랠 처음 들은 건 심플리 스피츠에서 였는데(돌아와요 심플리TAT)
거기서 본 영상도 굉장히 열기로 후끈한 콘서트의 일부였고, 멜로디도 신났기 때문에 아무 뜻도 모르고 좋아라 했었지요. 근데 나~~중에 가사를 보니 그닥 밝진 않은 내용. (그러고보면 스피츠는 멜로디와 가사가 반대일 때가 종종 있는 듯 해요)

무 자르듯이 뭐든지 딱딱 맞춰진다면 정말 쉬울텐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삶을 산다는 건 늘 고민의 연속인가봐요. 그게 사랑이든 인간관계든 공부든 일이든 뭐든 간에요.

남녀관계에서도 참 쿨하게 끝내고 싶은데 되려 추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저는 제대로 콩깍지가 씌였다던가 등짝 후려맞은 적도 없어서 그런 경우가 제게 온다면
'그래도 난 쿨하게 끝내야지. 그래 갈테면 가봐라!' 라고 늘 맘속으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그게 정말 말처럼 쉬우냐~ 이거죠^^;;;
막 매달리게 될까? 욕과 저주의 말을 퍼붓게 될까? 눈물 연속의 밤을 보낼까?

저번에 달았던 어떤 댓글에서 살짝 언급했던 것처럼,
유치원 때부터 이미 외화프로그램 등을 통해 높아질대로 높아진 눈을
한방에 가게 만들 그런 사람은 언제 나타나게 될런지 ㅋㅋㅋㅋ
만나봐야 제가 질투의 화신인지 쏘쿨~ 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테니까요. 하하하


으음~
근데 이 노래, 계속 듣고 있다보니 저도 모르게 코러스에서 흥얼흥얼
자동으로 不死身のビーナスソウルの街 이러고 있네요~ ㅎㅎ
스피츠~ 빨리 한국에 와주세요~!!!!
         
액션K 2009/08/15 03:26 edit/delete
그러게 말입니다. '돌아와요 심플리!'
그렇죠? '심플리' 없으니 너무 아쉽죠? 저도 그 심정이랍니다.
'하우스'와 '심플리'가 없었다면 [myspitz story ···]는 생겨나지도 않았을 정도로, 그 두 곳은 중요한 곳인데, 흑흑.

피아님도 얘기했듯, 남녀관계는 마음과 달리 추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 듯 해요.
스스로가 '끝장을 앞두고 있는' 그 당사자가 될 때 COOL하게 끝장을 내고 싶지만, 정말, 그게 말처럼 쉽지 않죠. ㅠ

+
스핏츠가 다시 한국에 오는 날을, 저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피아님, 요즘 어때요? (너무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인가? 흐흐훗)

         
피아 2009/08/15 21:42 edit/delete
저는 뭐 요즘 그럭저럭-
더워서 뭘 제대로 할 수가 있어야지요^^;;

액션님은 요즘 어떠세요? 히히

         
액션K 2009/08/15 23:52 edit/delete
저도 뭐 그럭저럭이긴 합니다.
더워서 뭘 제대로 할 수 없는 것도 피아님과 비슷하구요 ^^;;
오늘 정말 장난 아니게 덥더라구요.
보통 광복절 쯤이면 밤에는 적당히 시원해지는데 어떻게 된 날씨가 그냥···, 허어.

요즘 어떠냐···는 말씀에 음음, 솔직히 대답하자면, 가끔 그게 뭐시냐, 음··· 쓸쓸합니다.
(그래서 '헤어짐'같이 뭔가 마이너스적인 감정을 주제로 연거퍼 포스팅했던가? 후훗)
그냥 문득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쓸쓸하다는.
뭐, 그냥 그렇단 얘기고 후훗,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도 뭐 그럭저럭이랍니다.
(왜 이렇게 횡설수설 하는 거지? 프하핫)

드리프트 -  2009/08/15 10:24 comment | edit/delete
앗. 또 좋아하는 노래 한 곡.(스피츠 노래 중에 안좋아하는 곡 찾기가 더 어렵지만요^^)
전 이 노래의 주인공이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반지를 빼지 않는 사람도, 저질인 너를 잊지 않는 사람도, 불사신의 비너스도 모두 한 여자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ㅎ
스피츠가 얼른 한국에 와서 이 노래를 불러주면 좋으련만.^-^
언제쯤 오려나요 ~
         
액션K 2009/08/15 11:40 edit/delete
앗. 주인공이 여자일 거라는 생각. 그게 그렇군요! (제게는 너무나 신선한, 드리프트님의 생각! ㅎㅎ)
비록 글에서는 제가 '남겨진 남자 (또는 여자일 수도)'라고 했었지만, 저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쓴 글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드리프트님의 댓글을 읽고, 생각을 뒤집어보니)
항상 상처투성이(いつでも傷だらけ)지만 결코 죽지 않는 비너스(不死身のビーナス)는 '남겨진 여자'라는.
오호랏!
그렇게 해석하니까 제가 아쉬워했던 것이 한방에 해결되는 느낌입니다.
저질인 너 따위가 가버린다고 해도 난 죽지 않아! 하는 느낌이라서 말입니다.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않고 쿨하게 마음 속에서 떠나버린 녀석은 '아웃'시켜버리는.

오랫동안 들어왔던 不死身のビーナス에 새로운 느낌을 주신 드리프트님께 무한 감사! 방긋방긋.

+
不死身のビーナス ソウルの街 이렇게 '떼창'할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2009/08/19 11:4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8/19 14:03 edit/delete
반가워라 반가워라 ○○님!
오프라인으로는 한번도 뵌 적 없지만, 제게는 온라인만으로도 엄청 친숙해진 ○○님.

○○님께서 오랜만에 연애 이야기나 하고 있다고 하시지만,
저 역시 연애 이야기를 연거퍼 하고 있는 걸요. 그것도 헤어지는 이야기를.

포스트에서 쓴 바 있지만,
사랑이라는 것, 옳다 그르다는 식으로는 결코 해답을 낼 수 없다는 것,
뒤늦게 깨닫고 또 누군가는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그런다는 것.
휴으.

○○님 주변에 스핏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시니 괜히 좋아라~ 하는 액션K.
제 블로그가 스핏츠 감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시니, 부끄러우면서도 몰래 으쓱으쓱하는 액션K.

올 여름, ○○님께서는 그다지 좋은 추억을 남기지 못했다지만,
에휴에휴 (남기신 댓글을 통해, 왜 그러신지 눈곱만큼 약간 짐작은 가네요)
밑도끝도없는 소리 하나 덧붙일게요.

포스트에 제가 그런 말을 했었죠.
「문을 걷어차고(ドアを蹴飛ばす)」 나가라고, 스핏츠는 노래한다고.
(쓰고나서 보니, ○○님 사정도 모르면서 제가 뭔 소리를 하는 건지···)

+
아무튼 건강하자구요! 이렇게 더위 한참일 때는 삼계탕 한판 꼭 하고 힘내시구요!

은향씨 -  2009/08/22 23:09 comment | edit/delete
내내 생각했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의미는 있을까 하고.
사라져 버리고 만 것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인건가 하고.

이제는 알겠다.
의미는 있다.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시간이 흘러 모든것이 추억이 되는 날은 반드시 온다.
하지만…, 내가 있고, 네가 있고, 우리가 있고,
단 하나의 뭔가를 찾던 그 기적같은 나날은,
언제까지고 달콤한 아픔과 함께,
가슴속의, 먼곳에서 영원히
그립게 빙글빙글 돌 것이다.

... 라는 말이 허니와 클로버라는 만화에 나오죠.
참고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중에 하나입니다만...

그냥 읽던 도중 '끝나버린 사랑'이라는 어구가 너무 걸려서 댓글 남겨봅니다.
버리는 쪽이나 남는 쪽이나 모두 가슴은 아프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버려지는 쪽에 남아있던 저는 아무래도 버려지는 쪽에 감정이입을 많이 하게 되네요.
         
액션K 2009/08/23 09:33 edit/delete
'끝나버린 사랑'이라는 표현 앞뒤로 그 당사자 양편을 '떠나는 쪽' 그리고 '남겨지는 쪽'이라고 썼는데
은향씨님이 '떠나는 쪽'을 '버리는 쪽'이라고 표현하다니, 읽는 순간 가슴 한복판이 아뜩···해졌습니다.
그냥 떠나는 정도가 아니라 버리는 정도라니. 이런 이런.

지난 밤에 늦게까지 대학의 전공으로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냐 하는 것에 대해서
꽤 긴 얘기를 나누었는데, 얘기 중에 은향씨님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은향씨님의 전공도 얼핏 얼핏 거론되었거든요)
그쪽도 졸업 후 진로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가요?

         
은향씨 2009/08/23 22:22 edit/delete
윽... 아무래도 감정이입의 과다로 표현에 문제가...

그건 그렇고 졸업 후 진로가 만만한 과가 요즘 어디 있겠냐만은,
좀 힘든건 사실이에요. 일단 임용고사부터가 문제구요.
다들 임용고시라고 부르지만 고시처럼 어렵다고 해서 고시가 된거랍니다.
이름만 봐도 압박이 느껴질 정도죠?

그 이외에도 대학원 진학, 교수, 행정고시, 학원교사 등등의
꽤 많은 직업이 있지만 아무래도 여건상 '영어'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과들보다는 아무래도 진로가 좁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국어국문학과보다도 어중간한 위치니까요.

아, 이건 제가 생각하는 느낌이에요. 친구들 몇몇도 그렇고.
절대 대다수 국어교육과 사람들의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액션K 2009/08/24 00:23 edit/delete
감정이입이 과다할 만큼, 그런 정도의 심정이셨나 보군요. 이런 이런, 어찌할거나.

아, 그저 별 생각없이 임용'고시'란 표현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그게 그게 임용'고사'군요.
정말 이름만으로도 압박 작렬.
그래도 여러 교육학과 중에서 '국교'라든지 '수교'와 같은 메이저 전공은
그 외의 다른 교육학과보다는 그래도 훨씬 낫다고들 하더군요.
(적절한 비유가 될런지는 몰라도) 교사로 진출하는데 있어서
'국교' 또는 '수교'같은 메이저 전공이 '하늘에 별 따기'라면 그 외의 마이너 전공은 '하늘에 별 붙이기'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흐음, 은향씨님와 같은 '국교'가 '영어의 벽'을 언급하다니, 사실 조금 놀랬습니다.
'국교' 정도라면, 더구나 '그 동네의 국교'라면 제가 알기로는 최상위급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고 있어서 말입니다.

어찌하였든, 은향씨님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듭니다.
'임용고시'를 거쳐 전공과 직결된 직업을 가지는 것도 만만치 않고,
대학원 진학이라는 것도 때로는 '유예' 또는 '피난'인 경우인 것도 요즈음의 씁쓸한 추세이기도 하고
법정계열 등이 아니더라도 (또는 아니므로 더욱) 행정고시 등 각종 고시 쪽으로 힘을 쓰는 것도 또 어쩔 수 없는 추세?
(과학교육학과 쪽에서는 아예 일찌감치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적어도 대입의 속된 기준으로 보자면) '국교'와 같이 상위권 학과도
법정계열, 상경계열, 의학 계열 등의 '실용학문' 쪽 전공에 비한다면
진로의 폭이 좁다고 여기는군요. 어려워라 어려워라.

'진로'라는 문제. 정말 어렵습니다.
이상과 현실이 정말 제대로 박치기 하는 문제지요.
그리고 이상이든 현실이든 어느쪽이든 제대로 박살이 나는 것이기도 하구요. 허어.

 -  2009/08/26 10:1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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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8/26 18:53 edit/delete
○○님의 어지러운 마음을 추스리는데, 제가 쓴쓰는 답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세상 일이란 게 옳고 그른 것으로 결정나는 것은 사실 별로 없어.
·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로 결정나는 게 세상의 이치더라구.

세상 살아가다 일없이 어디서 얻어맞고 코피 흘리면서 아니 세상이 왜 이러냐고 투덜대는, '순진한' 친구에게
세상이란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해서 얘기할 때, 제가 가끔 하는 소리입니다만,
이 어줍잖은 액션K의 개똥철학의 앞부분은, '남녀 간의 사랑'에도 해당되는 듯 싶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남녀 간의 사랑'은 옳고 그르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지 않나 하는 거죠.
네. 젠장맞을. 그래요, 젠장맞게도, 그게 박살이 날 때는 그게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옳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깨지고 남겨지고 급기야는 버려지기까지도 하는 쪽은 '나'라는 겁니다. 젠장.

각설하고.

○○님께서 언급하신 ***님은, 제가 그 분위기를 무척 좋아라~ 하는 사람입니다.
씨익 미소를 지을 때 볼록한 볼, 반원형으로 올라가는 입 모습, 그리고 언제나 청소년같은 눈빛. 그런 ***님. ^^
○○님의 주위에 스핏츠를 좋아하는 분이 많다니, 괜히 막 기분이 좋아지는 액션K.

스핏츠의 매력을 또다르게 찍어주시는 ○○님의 말씀.
"서두르지 않고 즐겨도 좋은 스핏츠",
다시 말하면 세월이 한참 흐른 다음에 들어도 좋은 음악이라는 얘기겠지요.
유행을 타는 게 당연한 대중음악이지만,
스핏츠의 음악은 작금의 유행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스테디'한 음악.
○○님께서도 어느덧 그들의 앨범을 11장이나 소장하게 되셨다니, 역시!

이번 여름.
○○님께서는 마음이 고단했던 여름이었겠지만, 그래서 또 한번 훌쩍 '성장하는 청춘'인 거죠.

○○님이 얘기한 줄리아 하트. 그들의 <빗방울보>라는 노래에서 되풀이되는 후렴.
"변치 않는 것이라곤 없었다"
그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그런 것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마무리되고 다시 정돈되고.
그러다가 선선해지는 계절이 되었을 때 쿠울~해지는 ○○님이기를.

제가 도리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님. ^^
창 밖을 보니 어느새 어둑어둑, 비뿌리는 날씨. 귀갓길이 조금 귀찮아지는.

 -  2009/08/31 12:0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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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8/31 21:05 edit/delete
お帰りなさい。

부럽습니다! 그저 이 말 밖에는. ^^
平井堅은 제 취향의 바깥 쪽에 위치한 뮤지션이라서 넘어갈 수 있지만,
ASIAN KUNG-FU GENERATION은 정말 부럽습니다. 게다가 KREVA까지.
그런데 スキマスイッチ에 대한 언급은 없는데 혹시 スキマスイッチ는 나오지 않았나요?
아니면 ○○님의 취향이 아니라서 PASS?
저도 언젠가는 ロックロックこんにちは! 언젠가는, 언젠가는··· (과연, 가능할까? ··· 싶긴 하지만, 아무튼)

하루키의 신작이라. 빠르시네요. 전 뭐 일단 '하권'이 아직 출간되지 않았고 또 급한 마음이 없어서 아직인데요.
과거 <언더그라운드>같은 작품을 내더니, 결국 이번 작품과 같은 소설이 나오는구나, 싶네요.
<노르웨이의 숲> 취향의 하루키 팬들에게는 다소 마음에 들지 않거나 또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어떤지?

장르문학은 이제 우리나라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문학이라고 하면 뭔가 엄숙한 뭔가가 있는 동네라 할지라도,
소득이 이만불을 넘나들면 엄숙함 같은 것도 무너질 거다··· 라는 제 마음대로의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문학 이야기에 소득 몇만불 하는 식의 잣대는 뭔 소리야, 싶을 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그래서 그게 추리든 호러든 환타지든 뭐든, 우리도 장르문학이 충분히 활발해질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어디더라? 어느 메이저 신문에선가, 신춘문예 말고 그런 쪽으로도 공모를 한 지 몇 해 되는 걸로 아는데요.
그러니, 괜히 네거티브한 마음 가지지 말고 열심히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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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 어느 구석탱이에 제 모습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기대는 해보면서)
ㅋㅋ 이건 꼭 사야지요. ^^

         
2009/08/31 23:04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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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1 01:32 edit/delete
먼저 죄송하다는 얘기부터 드려야겠군요.

제가 スキマスイッチ의 노래를 좋아하면서도,
오하시 타쿠야(大橋卓弥) 도키타 신타로(常田真太郎)라는 두 멤버의 이름을 조금 전까지 전혀 몰랐다는 것,
게다가 ○○님의 비공개댓글에서 '타쿠야'라고 언급한 부분을 그만 '테츠야'로 오독했다는 것,
('체중 감량' 이야기가, 얼마 전에 아픈 적이 있었던 테츠야와 엉뚱하게 겹쳐지는 바람에 그만)
그 바람에 ○○님의 댓글에 スキマスイッチ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죄송! 땀, 삐질;;

노래만 들을 게 아니라, 멤버 신상 명세도 챙겨서 찾아보고 '영상'도 뒤져보고 해야겠습니다.
이거 원, 이런 실수를, 그것도 댓글을 써주신 분에게 결례를 하게 되는 이런 실수를.

아, 그리고 제가 <언더그라운드>를 언급한 것은, (그걸 읽지도 않고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 후훗)
소설이냐 뭐냐 하는 글의 장르에 대해서가 아니라
<언더그라운드>라는 작품을 발표했을 때,
옴진리교 사건이라든지 그런 것이 하루키에게 세계를 보는 관점을 변화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변화가 이번의 <1Q84>와 같은 소설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기도 하겠다는 점에서,
<언더그라운드>를 언급한 것입니다.

<1Q84>가 지금까지의 하루키와 많아 다르다고 하셨는데
그 다르다는 것의 '징후'를 (그의 작품으로 뒤돌아보자면) <언더그라운드>에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죠.
뭐 아직 <1Q84>를 읽어보지 않은 제가 뭐 자불자불 떠드는 것은 웃기지만,
<언더그라운드>의 언급은 그런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틀린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많은 하루키 팬들 중에는
아무래도 <해변의 카프카>와 같은 후기 작품보다는
<노르웨이의 숲>과 같은 초기 작품이 더 가슴에 각인된 사람이 많을 듯 해서요.
그런 독자들에게는 <1Q84>가 다소 편치 않을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하루키에 한정지어서 굳이 덧붙이자면, 저는 그런 독자에 속합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양을 둘러싼 모험을 겪다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향하다가
문득 고개 들어보니 여기는 노르웨이의 숲. 그런 정도의 무라카미 하루키. 그런 정도의 독자.

 -  2009/09/01 09:5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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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1 10:50 edit/delete
다소 엉뚱한 소리가 되겠습니다만, 그리고 이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본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소리가 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국내 발간된 하루키 책 표지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아마도) 거의 전부를 출판하고 있는 문학사상사의 '표지 장정'이 정말 싫다는 거죠.
<도쿄기담집>이든 <어둠의 저편>이든 <먼 북소리>든 그 출판사에서 다시 낸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든
그리고 제목까지 마음대로 바꿔버린 <상실의 시대> 표지든 뭐든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표지 때문에 책을 사기 싫어질 정도니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표지는 (소설은 아닙니다만) 도서출판 명상에서 나온 <우천염천>입니다.

그리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읽다보면 뭐랄까요,
저 자신의 호흡이 짧아지는지 유럽이나 영미권 작가의 소설이 잘 읽혀지지 않게 되어 뭔가 마음이 고약해집니다.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넓이와 깊이가 그다지 넓고 깊지 않다는 느낌인 거죠.
한마디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요즘의 일본) 소설을 찾기 힘들다는 겁니다.
순전히 제 기준이지만요. 요즘의 일본 소설, 좀 가벼워요. 다른 나라의 작가들에 비해서.
<모래의 여자>, <불타버린 지도>, <타인의 얼굴> 등을 쓴 아베 코보(安部公房)와 같은 작가가 왜 요즘은 없는지.

그런데 하루키를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계시다니. ^^ 프핫! 아, 이런 게 '요즈음의 모습' 중 하나군요.

+ 1
격한 표현, 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요? 그리고 격한 표현, 이라도 괜찮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헤어짐' 또는 '스핏츠' 이야기가 있는 포스트에서 댓글은 '하루키'가 등장하는 것 말이지요.
이 곳에서는 자주 있는 일입니다. 어떤 이야기든 당장의 미풍양속을 헤치는 것이 아니라면 뭐든지.

+ 2
ロックロックこんにちは! in 仙台 세트 리스트를 언급하셨는데,
뒤져보니 이랬다는군요.

チャットモンチー
・バニーガール

KREVA (마사무네와 듀엣)
・生まれてきてありがとう
・くればいいのに

スピッツ
・クリスピー
・放浪カモメはどこまでも
MC
・チェリー
・スパイダー
・バンザイ(ウルフルズ의 곡 커버)
・ガーベラ (平井堅과 듀엣)
・POP STAR (平井堅과 듀엣)
・君は太陽
・8823
・俺のすべて
・涙がキラリ☆
・群青 (大橋卓弥와 듀엣)
・僕のギター
・青い車

흐음. 그런데 그렇다면 ASIAN KUNG-FU GENERATION 그리고 ユニコーン은?

         
2009/09/01 12:56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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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1 18:31 edit/delete
네, 신문 지상에서 소식 접한 적이 있습니다.
문학동네에서 엄청난 돈을 던졌다고 하더군요.

겉멋이 들렸는지, 저는 책 표지라든지 판형이라든지 그런 것에 은근히 아니 조금 과하게 신경 씁니다.
저는 그저 '표준'이나 ;범용'을 좋아해서 그런지
'크라운판'이라든지 '4x6배판' 등의 흔한 판형이 아니면 짜증이 납니다.
화집이나 사진집이라면 또 몰라도.
책장에 꽂아둘 때도 가지런한 게 좋아서요. (일종의 편집증이라는 거, 스스로 인정하긴 합니다)
CD케이스도 그냥 플라스틱 케이스가 (그것도 불투명) 편하지, 일없이 쥬얼리 케이스니 뭐니 하면 역시 짜증납니다.
편하게 - 조심스러워 하지 않고 - 열고 CD 꺼내고 닫고 - 사용하고 싶어서요.
케이스가 부서지더라도 쉽게 다른 것으로 교체가 가능한 게 좋거든요.

번역자 얘기를 하셔서 살펴보니 양윤옥이더군요.
'알라딘'에서 클릭해보니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최악> 이라든지
히가시노 케이고의 <악의>, <붉은 손가락>, 이치카와 타쿠지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이 그 사람 번역이던데,
흐음···, 그 소설들을 읽을 때 저는 그다지 불편했던 기억이 전혀 없는데 말이지요.
저와는 달리, 민감한 분들이 계신가 봅니다. (아직 <1Q84>를 읽어보지 못했으니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쉽게 읽히는 책에 익숙해진다, 아, 그 말, 맞는 것 같아요. 아니, 맞아요.
그렇게 익숙해지고 나면 묵직한 주제의 책에 손이 잘 나가지 않아요. (이것 참, 이건 정말 문제라구요)

그런 점에서 '나쁜 습관 고치기'로 <장미의 이름>을 찍어두셨다면 <푸코의 진자>도 한번 고려해보시길.
전 최초의 2권짜리, 개정판으로 나온 3권짜리 다 가지고 있는데요.
말이 개정판이지 완전히 다른 책이나 다름없다 해서 3권짜리를 다시 샀는데,
차일피일 하다가 그냥 책꽂이에 '인테리어'가 되고 말아서 늘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님께서 '쉬운 책만 읽게 되는 나쁜 습관 고치기'로 <장미의 이름>을 언급하시니까, 음음,
그런 용도로 날 잡아서 저는 <푸코의 진자>를 펼쳐볼까 싶네요.

+
곁들여서 ○○님께서 국내 밴드의 보컬을 얘기하니,
저는 문득 예전 시나위의 보컬리스트 김바다, 이 사람이 궁금합니다.
굉장히 매력적인, 아니 김바다 아니면 낼 수 없는, 묘하게 먹먹한 음색의 보컬리스트였는데.

         
2009/09/02 10:17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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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3 00:04 edit/delete
얘기를 듣고보니, 굳이 드러내놓고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정리정돈에 있어서도 사람마다 가지가지 '취향'이 있군요.
저는 예전에는 꽤나 까탈스럽게 - 아, 그렇다고 ○○님이 까탈스럽다는 것은 결코 아니고 - 정리정돈을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허물어지더니 요즈음은 도리어 늘어놓기만 해서 가끔 찾지 못합니다.
언젠가의 글에서 쓴 적도 있듯이, QUEEN의 DVD를 어느 해의 이사 때 잃어버렸다가 그 다음 번 이사 때 찾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님처럼 제대로 정리정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또 흐지부지 지나치겠지만)

앗! 라됴스타, 시작한답니닷! 유일하게 보는 TV프로그램이라서, 후다닥!

 -  2009/09/01 12:54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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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1 17:51 edit/delete
오오, 오랜만! ○○님.

2009년 11월 4일에 발매된다는 DVD는 정가 7,800엔인데 아마존에서는 5,772엔, HMV에서는 6,007엔.
JAMBOREE TOUR 2009 ~さざなみOTRカスタム at さいたまスーパーアリーナ~(初回限定盤) [DVD]
초회한정으로는 2DVD+1CD인 것 같습니다.

오사카홀에서 공연을 보신 분도 있겠으나, ○○님은 사이타마에서 공연을 즐겼으니, 혹시 모릅니다.
DVD 화면 안에서 또는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 어느 귀퉁이에서, '앗, 이건 나잖아!' 하실 수도. ^^
물론 그렇게 발견한다 해도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작은 크기라서 '인증'은 그저 본인 만의 것이 되겠지만요.
(···라고, 액션K가 바라고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사실은 말입니다)

그날··· 다시 떠오르네요, ^^ 사이타마. ··· 아, 다시 가고 싶어라!

josh -  2009/09/02 09:02 comment | edit/delete

더 이상 사랑할 자신이 없어, 라는 이유로 헤어짐을 일방적으로 통보한지 보름이 되었는데
아직도 이별을 감당하지 못한 그로부터.. 매일매일 연락이 오고,매일매일 서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좋았던 기억이 엄청났을텐데, 이별의 과정에서 그런 것들은 모두 이미 날아가버렸어요~ 내가 한때
사랑한 사람이 맞나,싶을정도로 무섭고 추악한 모습들.. 이젠 눈물따위로는 그 사람의 마음은 약해지지
않네요~~

그과정에서.. 새로 좋아하게 된 사람에게 고백하자마자..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너랑 잘되어갈 자신이 없어~~

내가 그 사람에게 헤어질 때 했던 말과, 같더군요.. 그 사람 붙잡고, 나 좀 구해달라고 좋아하니까
같이 시작하자고, 우린 분명 행복할거라고 매달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마치 나를 보는거같아서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떠났다, 라는 말로 지독하게 마음을 돌리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저질같고 징글징글하고 지긋지긋한데..
마음이 여러서인지,추억이 남아서인지, 간혹 기분이 좋아지면.. 미소를 짓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미 지나간 버스처럼..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모르지 않을텐데도..

사람인지라, 미련을 갖고 기대하고 하루 한시간 일분을 못참고 .. 다시 사랑을받고싶어 찾아가나봐요~

         
액션K 2009/09/02 10:16 edit/delete
언젠가 그런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헤어짐 이후 '남겨지는 쪽'의 옆에서 말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여친'이 아닌 사람의 집 앞까지 멍한 얼굴로 찾아가는 그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관두라고, 잊으라고, 지금 그 심정 조금만 지나면 그 딴 것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역정을 내가면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요. 스스로 파고 들어가는 무덤이고 스스로 불지르고 뛰어드는 지옥이지요.

josh님의 글 어느 부분에서, (이 댓글에서 제가 이러면 안되지만) 슬그머니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 지긋지긋한데 ··· 간혹 기분이 좋아지면 ··· 미소를 짓게" 된다는 얘기에서 말입니다.

남겨지는 쪽은 매일매일 이십사 시간이 지옥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그렇게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잠깐' 천국을 맛보는 기분인 겁니다.
사실은 남겨지고 버려진 지금이 지옥에 다름 아닐텐데 말이지요.
스스로 만든 지옥 안에서 환각처럼 느끼는 잠깐의 (그것 역시 스스로 만들어낸) 천국.
약 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에휴.

+
스핏츠를 슬쩍 빌려서, 액션K가 josh님 또는 '그 사람' 또는 그 '누군가'들에게 건네는 처방전.
"스핏츠는 노래한다. 「문을 걷어차고(ドアを蹴飛ばす)」 나가라고."

josh -  2009/09/03 09:03 comment | edit/delete

어젠 와인 한잔 살짝 마셔주고, 핸드폰의 전화번호부를 몇 번이나 정독한 후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토록 좋아했는데 결국 끝나버렸지, 너도 사랑이 영원할거라고 믿진 않잖아.. 라는 말을 료스케가 했었죠..
슈이치의 '동경만경'에서요..

끝날걸 알면서도 시작하는 건 아니지만, 끝나게 되더라도 시작은 하고싶다.. 그게 내 심정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생각해요.. 헤어지는 과정이 너무 힘들지만, 집착이 심한 그앞에서 울기만 했던 내 자신이
싫어졌습니다. 어떤 남자라도, 언제나 울기만 하며 제자리걸음인 여자는 싫어할거라고.. 그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당당하고 씩씩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싱글,로서.. 퇴근후 운동과, 12월의 시험공부와, 나 자신을 가꿀 수 있는 시간을 더욱 갖고
예쁜 옷을 입고 허리를 펴고 걸으며.. 그렇게 겨울을 준비할까 합니다.

그 시간속에.. 타이밍이 맞거나, 혹은 우연스럽게도 마음속에 있는 그 새로운 사람과 이어지게된다면
행복하지만.. 욕심이 많아지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다시 한걸음 내딛고자 하는 마음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오사카 이키마쇼~~ ^^
         
액션K 2009/09/03 10:52 edit/delete
"······정말로 사랑했었어. ······그랬는데 그렇게 사랑했는데······ 그런데도 끝나버렸지. 사람은 무엇에든 싫증을 내기 마련이야. 나 자신도 어쩔 수가 없어. 계속 좋아하고 싶지만, 마음이 제멋대로 이제 싫증이 났다고 말하는 거야. ······끝나지 않는 게 있을까? 응? 너 역시 우리의 이런 관계가 계속될 거라고는 믿지 않을 거 아냐?"
―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소설 동경만경(東京湾景) 중에서.

끝장이 나버리고나면 '왜? 뭐가 잘못 된거지?'를 따져본들 돌이킬 수 없고 돌이켜지지도 않는 게 남녀 간의 사랑인 거죠.
차라리 상대를 욕하고 몸도 마음도 확 돌아서 버리는 것이 나은 건지도 모릅니다.
퇴근 후 운동, 다가올 시험 공부 등, 그 동안 소홀히 했던 나 자신에의 투자. 그래요, josh님의 선택이 최상입니다.
게다가 '새로운 사람'을 위한 자리를 마음 속에 이미 두고 있는 바에야.

오사카 여행? 우왁ㅋ 부러워라.
(저도 요즘 가끔 고단해지는 마음을 달래고자 잠깐 훅!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생기거든요)

 -  2009/09/03 13:5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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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5 12:16 edit/delete
말씀하신대로, 프하핫, 그것, 나름 특이하다면 특이하군요.
결벽증에 가까운 어머님과 어떤 점에서는 정반대인 ○○님의 신경전도 재미있구요.

+
이번 싱글은 아직 구입을 못했는데, DVD 만큼은 초회 발매가 통상발매음반과 다르니 발매되지마자 구입을 해야겠어요.
답글이 늦었습니다. 컴퓨터를 매일 켜는 것 같으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날도 있나봅니다.

 -  2009/09/04 17:3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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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5 12:17 edit/delete
사실, 이번 글과 직전의 글, 그런 내용의 글들을 쓰게 만든, 그러니까 촉매가 된 것들 중의 하나가 ○○님의 댓글입니다.
그 외의 몇몇 촉매도 있긴 했는데, 아무튼 ○○님께서 댓글을 통해 토로한 사적인 이야기가 이런 글을 쓰게 만든 거죠.
그런 점에서 지난 번 글 그리고 이번 글을 쓰고 나서 은근히 ○○님의 댓글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님 말고도 촉매가 된 '또다른 ○○님'도 있긴 한데
그 '또다른 ○○님'은 스스로가 이번 글의 촉매가 된 줄, 아마 모르고 있겠지만요.

○○님 그리고 또다른 ○○님 등이 촉매가 되어 두 편이나 연속으로 해어짐에 관한 글을 썼지만
그래도 촉매일 뿐 ○○님 만을 겨냥한 글을 쓸 수는 없으므로 어느 한 쪽을 특정지어 이렇다 저렇다 말하진 못했지만
○○님께서는 ○○님 스스로의 입장에 따라 '떠나는 쪽' 또는 '남겨지는 쪽'의 입장에서 읽으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알아서 '행간의 의미'도 파악하셨을 거라고 제마음대로 믿고 있구요.

'헤어짐' 정말 간단치 않는 것이지요.
앞서의 글에서 그런 의미의 글을 썼듯이, 그게 대중가요의 노랫말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고 애잔하지도 않고
도리어 지저분하고 쪼잔하고 짜증나고 화나고 걸리적거리고 거치적거리고 버럭 상스런 말까지 나오게 만들기도 하지요.
연애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더욱 그렇기도 합니다. 서로 얽힌 게 많으니 그럴 수 밖에요.

아무튼 ○○님 외의 다른 분들이 이 답글을 읽을 때 ○○님의 입장을 혹시라도 짐작하지 못하도록(?)
○○님의 입장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아무튼 아무튼 그러니까 떠나는 쪽이든 남겨지는 쪽이든 ○○님께서
제 글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니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또 한편 괜한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디카, 구입하셨다구요? 좋은 사진 아니 즐거운 사진 또는 웃기는 사진 많이 찍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낄낄대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키득키득 거리는 시간, 최근에 아마 없으셨을 듯 해서요. ^^

+ 1
새벽에 볼 만한 영화라.
이미 잠든 가족들을 고려해서 조용한 것으로 골라보자면,
<카모메 식당>, <안경> 그리고 <요시노이발관> 어떨까요? 모두 같은 감독의 작품일텐데
아주 조용히 웃겨주는 영화들이라서 한번 추천해봅니다. ^^

+ 2
답글 늦었습니다. 앞서의 다른 답글에서 썼듯이, 의외로(?) 컴퓨터를 켜지 않는 날도 생겨서요.
주말 잘 지내십시오.

         
2009/09/11 20:11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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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11 23:58 edit/delete
이렇게 깊은 속내를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지만 ○○님께서는 저를 소통 가능한 상대로 보기 때문일 거라는 짐작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님께서 그렇게 '특별한 것 없이 그냥저냥' 지난 며칠 동안을 보내신 후
뭐 바뀐 것 하나도 없다고 하시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상당히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특별한 것 없이 지냈다는 것이 말씀하신대로 평소같지 않았으니, 달라졌을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세상 사람들,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영원할 것이라고. 세상 그 누구도 우리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저는 그것을 두고 '감정의 과잉 상태'라고 자주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과잉 상태는 언젠가는 사라진다고 알고 있구요.
다만 감정의 과잉 상태일 때는 그것이 과잉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약간의 의심이 생기기 시작해도 그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에는 애써 고개를 가로로 젓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그날'이 옵니다.
마냥 좋기만 했던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서 새로운 해석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때는 제발 나를 구속해달라고까지 마음 먹던 것이 스토커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것으로 느껴지고
급기야는 두려움까지 생깁니다.

○○님의 표현을 잠깐 빌리자면, 피하자니 '비겁하고' 마주 대하자니 '지옥'이 따로 없는 나날이, 계속 됩니다.
도대체 이런 시공간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인지.
고교 시절 이후 잊고 지내던 상스런 욕설까지 다시 입안에 돕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굳이 몇 걸음 더 나서서 상대에게 상처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포즈나 어떤 액션으로도 당장은 그가 뒤로 물러서지 않을테니까요.
그렇다고 '말랑말랑한 마음'도 안됩니다. 자칫하면 그런 포즈를 '내게 다시 돌아오는 사인'으로 곡해하기 쉽기 때문이죠.
내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니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그가 원하는대로 오해할 만한, 어떤 빌미도 제공해서는 안되겠지요.
저는 이렇게 쉽게 말하지만 ○○님께서는 매일매일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는 어려운 일입니다.

+ 1
요시다 슈이치 이야기, 잠깐 언급하셨는데 이번 저의 답글에서는 그냥 넘기겠습니다.
○○님의 깊은 속내를 접하니, 지금 요시다 슈이치를 얘기할 장면도 아닌 듯 해서요.
주말이라.
저는 전쟁기념관에서 이문세의 <2009 붉은 노을> 콘써트를 보고 오는 것으로 주말이 시작되네요.
빗속에 앵콜까지 즐기고, 방금 귀가했습니다. ^^
○○님도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일본어판, 뒤적거려 보심도 좋을 듯! ㅋㅋ)

+ 2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댓글이 부담스러우시면, 쁘하핫! 새로운 댓글로 쓰셔도 됩니다. ^^

둘리프트 -  2009/09/07 01:56 comment | edit/delete
잠 안오는 일요일 밤+_+(아 정확하게는 월요일 새벽?ㅎ) 들러서 뜬금없는 댓글을 남기는 둘리!
요즘 액션님 덕분에 메렝메렝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해요!
         
액션K 2009/09/07 02:17 edit/delete
일요일 밤으로 하죠! ㅋ.~
잠들고 나서 날이 밝기 전까지는, 저는 아직 새날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요. 후훗.

뜬금없는 댓글, 프하핫, 뜬금없으니까 또 그런 의미로 반갑지요. ^^
흐음, 요즘 メレンメレン한 나날을 지내신다굽쇼? 후후훗.
언젠가 얼핏 ○○님과 함께 언급한 カズカズ한 나날도 지내실 수 있도록 지원을 해드려야 할텐데.
(혹시 ○○님 혼자의 관심이었나··· 둘리프트님이랑 두 사람 다의 관심이었나··· 잠깐 갸웃갸웃, ㅋ)

+
감사하긴요! 그렇다면 저 역시 둘리프트님 덕분에 ZittenZitten한 나날을 즐긴다고 말해야겠는 걸요? ^^

 -  2009/09/08 16:4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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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9 16:29 edit/delete
'누구지?' 하는 호사가적 궁금증이 생기긴 하지만, 그걸 안다고 해봐야 자칫하면 그릇된 선입견을 가지기 쉽고
그리고 쌍방 중 일방의 발언만 가지고 제가 가타부타 언급한다는 게 아주 조심스러운 사안으로 사료되는 바···,

○○님의 댓글을 면밀히, 차근차근 되풀이해서 읽어보니
처음부터 "그 전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긍정적이지 않은 관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통의 경우 개인적인 (긍정적인) 접촉이나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그 관점은 거의 변하지 않더군요.
(저도 많은 경우 그러합니다)
결국 그 변치 않는 관점의 연장선에 있는 일이지 않나, 하는 게 '일단 멈춤하고 중간에 짚어보는 제 생각'입니다.

내 마음과 남의 마음이 같은 눈높이에 있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높낮이가 틀려도 무난하게 지나가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이 가지는 높이와의 차이를 스스로 즐거이 감당하고자 하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이렇습니다. 감당하고 싶지 않은 거죠. 긍정적이지 않은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그렇더라구요.

아무튼 '과거형'으로 서술하신 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두고두고 곱씹어서 좋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들어서요. ○○님 스스로를 위해서도 말입니다.

흐음. 어려운 일이군요.

몽쟈 -  2009/09/09 03:18 comment | edit/delete
둘리프트님이 댓글 남기셔서 저도 남겨봅니다.
불사신의 비너스는 언젠가 꼭 라이브에서 듣고 싶은 곡이에요.

저도 생전 처음 받은 커플링을 한동안 뺴지 못하고 다녔던 때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남친은 잘 지내냐고 물을 때마다 네네 하면서 웃었는데-_-
이제는 반지 뺴놓고 작은 상자에 담아놨는데...이게 얼마에 팔릴까 생각중입니다.
팔아서 닭 사먹을 거에요. 우적우적.
         
액션K 2009/09/09 16:39 edit/delete
아니! '특정'하는 누군가가 댓글을 남겨야 글을 남겨본다니. 프하핫!
그렇다면 둘○○트님은 실질적으로 [myspitz story]에서 두 사람 몫을 해내는 분인 건가요? ^^

커플 링.
손가락에서 빼버렸으나 손가락에는 그 흔적이 가느다랗게 그러나 선명하게 남아있을 때.
그 바람에 지난 여름 함께 했던 시간이 떠오를 때. 이를테면 지난 여름 그와 함께 물놀이했던 그 바닷가.
···

헤어진 지 십 년 쯤 지났다면, 그렇게 아스라한 심정으로 회상해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십 년 쯤 지나서는 회상은 커녕 그의 이름조차도 생각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런데 십년이 아니라 얼마 되지 않았다면?
몽쟈님, 아무 생각말고 그냥 치킨집에 전화하세요.

엉뚱한 참고 발언을 덧붙이자면, 요즘은 '굽네치킨'이 대세!

둘리프트 -  2009/09/10 01:09 comment | edit/delete
풋. 몽쟈님, 이름에 적응하셨군요. 몽실몽실 쟈아쟈아 하니 좋지요?ㅎㅎ
굽네 치킨 만세!
         
액션K 2009/09/10 09:52 edit/delete
저녁식사 앞뒤로 주전부리를 좀 먹었더니만 배가 너무 부른 듯 해서
어제는 이미 다 어두워진 저녁이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한강의 자전거 도로를 씽씽 달릴 때와는 달리, 그러니까 '샤방샤방'하게 여기저기 다녔는데요.
도심 한복판 숙대앞 쪽으로 지나치기도 했는데
숙대앞 진입로가 일방통행의 좁은 길이고 대학가 앞이라서 이런저런 가게도 많고 오가는 젊은이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마침 자전거를 타고 갔기에 느긋하게 둘러보기도 했지요.
숙대앞에 <까치네>라는 분식집의 '쫄순이'라는 메뉴가 유명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순두부찌개에 특이하게도 쫄면을 넣어서 주는 식당이라더군요)
숙대에서 내려오는 쪽 일방통행 길에 있는 걸 발견하고는 '다음에 한번 가서 먹어봐야지' 하는 생각도 하면서요. ^^

서울역에서 한강대교 쪽으로 가는 넓은 도로에서 숙대앞으로 가기 위해 굴다리를 지나치는 골목길도 북적거렸는데
24시간 롯데리아는 물론 치킨, 부침개, 삼겹살집··· 에휴 ^^ 많기도 해라!
큰길 건너서 후암동 (용산고등학교) 가는 쪽으로 넘어가서 뒷골목으로 들어가니
그쪽은 또 '스테이크' 집이 줄지어 있더군요.
얘기만 들었지 정확히 어디 있는지 몰랐는데 '30년 전통' 어쩌구 하는 스테이크 집이 그 골목에 있을 줄은.

둘리프트님이 '굽네 치킨 만세!'를 외쳐주니, ㅎㅎ
어젯밤 제가 마치 자전거 타고 '맛집 위치 미리 알아보기'를 한 것 같았던 시간이 떠올라서, 주절주절 하게 되네요!

+
몽실몽실 쟈아쟈아. 후훗.
'몽실몽실'은 익숙한 느낌이지만 '쟈아쟈아'라는 표현은, 아하! 이거 새롭네요.
어떤 느낌인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몸으로는 알 듯 싶다는.

         
둘리프트 2009/09/10 22:55 edit/delete
어 저도 쫄순이 먹어보고 싶었는데! ㅎㅎㅎ
몽쟈님하고 나중에 또 번개해요.ㅋㅋㅋㅋ
즐거우셨을 것 같아요. 자전거 타고 샤방하신 모습을 떠올려봅니다.ㅎㅎ

         
액션K 2009/09/11 01:07 edit/delete
인터넷에서 '숙대앞 까치네'라고 검색어를 넣고 찾아보니 앞서 얘기한 분식집 까치네도 나오지만
뒤적거려보면 또다른 까치네도 나옵니다.
분식집은 숙대를 다녔던 여학생들의 추억거리 중의 하나인 그 '쫄순이' 메뉴로 유명하고
또다른 까치네는 앞서 또 언급한 '스테이크집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인데 술안주 느낌의 메뉴로 유명합니다.
둘리프트님을 염두에 두고 제 마음대로 상상하자면,
분식집에서 식사 그리고 근처 커피숍에서 더 비싼 음료(하핫)로 디저트, 그런 장면이 그려집니다.

자전거를 그동안 세 번이나 바꾸었는데요. 최근에 타고다니는 것은 '메리다 로미오'라고 하는 미니벨로입니다.
20인치의 작은 바퀴지만 프레임은 다이아몬드 형의 프레임이라 날렵한(?) 느낌의 자전거인데
비록 핸들은 플랫바라고 부르는 일자(一字) 형태이지만 미니 스프린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나갑니다.
저같이 부실한 허벅지 엔진으로도 평지에서 시속 40km 가깝게 (잠깐이나마)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MTB를 타는 친구가 최근 미니벨로에 급관심을 보이는 바람에 저도 바람이 들었는지
또 바꾸고 싶은 마음이 요즘 다시 스멀스멀 생깁니다.
드롭바라고 부르는 핸들이 부착된 미니벨로에 자꾸 관심이 가는 겁니다.
(흔히 '싸이클'이라고 부르는 경주용 자전거 등에서 볼 수 있는, 아래로 구부러진 핸들을 '드롭바'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제대로 된 진짜 미니스프린터를 타고 싶은 것이지요.
한마디로 모양은 샤방샤방 하지만 속도는 휘익휘익. ^^ 그런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에.
빌리온 또는 지오스, 현재로는 이 두 가지 자전거가 마음에 끌리는데 아직 확 땡기진 않아서 '홀딩' 중이랍니다.
헉. 생각해보니 둘리프트님께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을 이야기를 정말 길게 했군요! 끝!

CHIBI -  2009/09/11 00:34 comment | edit/delete
저 상관없는 이야기 주절주절해도 될까요?

저또한(?) 요시다 슈이치의 팬인지라 아직은 좀 쌀쌀하던 3월말에 부푼가슴을 안고 광화문 교보문구에서 열렸던 사인회엘 갔다왔다지요 후후
요시다 슈이치 책중 가장 처음 읽었던, 최근 좋아하는 책중 다섯손가락에 꼽는 '퍼레이드'를 새로 사서 첫장에 '바키사마'라고. -_-V
'사마'래 푸하하 하며 살콤 비웃어주고(그들에겐 당연한 호칭인데, 욘사마의 영향인지 저한테 사마는 참 웃긴호칭) 생각보다 너무 멋드러지게 네이비색 슈트를 입고온 아저씨한테 '곤나니 각꼬이또와 오모와나캇따데스!'라고 멘트 날려주고 얼굴 빨개져서 사진한장 박았다지요

음 여튼 ㅋ
그렇게 소중히 다루고 가만히 책장에 모셔두고있었는데요 안경을 새로 맞추신 엄마가 책을 읽고싶은 욕망이 끓어 넘치는데 읽을책이 없다 길래 고이고이 모셔두던 퍼레이드를 내밀며 내가 소중히 아끼는 책이다, 소중히 다뤄달라며 빌려드렸는데 어른들이 이해하기엔 좀 놀라실듯하기도해서 조심스레 감상을 물어보니 "참 다른세상이야기네 이런세상도 있구나 싶었어" 라고 대답하시는 어머님이 초큼 귀여워 보였어요ㅍㅎㅎ
         
액션K 2009/09/11 01:48 edit/delete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커녕, 제대로 상관있는 이야기.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이야기니까! 후훗.

원래 [myspitz story]는 포스트 본문과 상관있든 상관없든 하고 싶은 이야기, 길든 짧든 마음대로 하는 곳이거든요.
그런 마당에 吉田修一는 이번 포스트와 직접 상관있는 이야기니 더더욱 환영!
'주절주절' 모드는 이곳의 운영자인 액션K 역시 그러하니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CHIBIちゃん의 모드도 좋고. ^^

언젠가 다른 분도 요시다 슈이치의 사인회에 다녀왔다는 댓글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우와~
액션K는 게으르게 고만고만하게 살고 있는데 다들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하면서 사는군요. (잠깐 반성, 액션K)
요시다 슈이치, 여기저기 사진 나온 것 보면 느낌이 아주 좋던데, 흔히 하는 말로 '간지 난다' 그렇지 않던가요?
부럽당~ 멘트도 날려주고 사진도 같이 찍고.

요시다 슈이치는 그렇다 치고, 살짝 덧붙인 CHIBIちゃん 어머님 이야기가 저를 즐겁게 만듭니다.
저자 사인까지 받아 소중하게 여기는 책을 '소중하게' 읽어달라는 CHIBIちゃん 얘기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데
"참 다른 세상 이야기네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었어"라고 정말 제대로 된 한줄 요약을 리뷰를 날려주시는 어머님.
멋진 분이라는 생각에, (제가 이러면 외람된 표현인지는 몰라도, CHIBIちゃん 말대로 초큼 귀엽기도 하시고, ㅋㅋ)
괜히 제 기분이 다 좋아진다는. (그래서 방긋방긋)

최근에 마이클 코넬리(Michael Connelly)라는 작가의 장편 소설 <실종 - 사라진 릴리를 찾아서>를 읽었습니다.
두툼한 두께의 영어권의 스릴러 소설이었는데, '영화화 되겠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종류의 소설들은 재미있게 읽힌다 싶으면 거의 다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요.

내일부터 틈나는대로 읽으려고 가방에 챙겨넣은 책은 오쿠다 히데오의 <방해자>입니다.
모두 세 권 중 일단, 1권만 가방에.
국내의 일본소설 독자 중에는 오쿠다 히데오 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솔직히 오쿠다 히데오 보다는 요시다 슈이치 그리고 이사카 코타로를 윗길로 칩니다.
감동으로 하자면 오쿠다 히데오보다는 요시다 슈이치 쪽이 '감동이 길게 오고'
재미로 하자면 오쿠다 히데오보다는 이사카 코타로 쪽이 '엉뚱한 재미가 있다'는 것이, 액션K의 감상 스타일이라서요.
하지만 내일부터 며칠 동안은 오쿠다 히데오를 읽고 있을 듯.

+
밑도 끝도 없이 주절주절 거리는 것이지만, CHIBIちゃん이랑 이런 이야기 나누니까, 참 좋다는! 헤헷.

josh -  2009/09/12 09:31 comment | edit/delete

비내리는 주말아침, 좋은 선물이 도착했네요 ^^ 액션님의 댓글을 보고 아침을 맞이함과 동시에
고통없이 시작되는 행복, 은 없다는 진리. 그토록 간단명료하고 쉬운 진리에 드디어 안착했습니다^^

비가 오고 나면, 날이 많이 쌀쌀해지겠네요. 어쩌면 좋을지 고민만 하고 있지말고, 실천에 옮겨라..
도망쳐간곳이 낙원은 아니다, 이런말을 수백번 듣는다 해도 그때 기분만 달라질 뿐 변하는 건 없다는걸
알고 있기에.. 눈에 완전 힘주고 파이팅, 을 연발할까 합니다.

아, 저도 역시 윗 댓글에 남겨놓으신 것처럼, 오쿠다히데오보다는 슈이치의 감성적인 터치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살포시, 료스케와 미오가 같이 모노레일에서 쳐다보던 풍경은.. 후일로
남겨놓았습니다. 이왕이면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 좋겠네요~

추천해주신 영화는 찾고 있는중입니다 ^^
         
액션K 2009/09/12 12:06 edit/delete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소설에 대한 포스트 또는 그의 소설이 언급된 포스트가 여럿 있는 걸 보면,
일본의 '요즈음' 소설가 중에서는 제가 요시다 슈이치를 꽤나 괜찮게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일본의 작가 중에서 누구를 좋아하냐 라고 물으면 아베 코보(安部公房)를 좋아합니다 라고 대답하고픈 액션K입니다만.

료스케와 미오가 같이 모노레일에서 쳐다보던 풍경이라.
이거, <동경만경(東京湾景)>에서의 장면···인 거죠? 기억력이 꽝이라서 그 소설 내용이 이제 생각이 나질 않아요.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중에서는 제가 초기에 읽은 것이라 그런지 느낌이 가장 강했던 소설인데도 말입니다.
주인공 이름은 까먹었고 '모노레일'이라고 하니까 아마 오다이바를 오가는 모노레일 유리카모메일 거라는 짐작에
아··· '동경만경' 이야기구나, 싶었어요. ^^
남녀 간의 연애를 소재로 한 소설이긴 합니다만,
'남녀'을 넘어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 생각에 잠기게 해서 감동이 제법 길었던 기억이.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는 장소라든지 그리고 오랫동안 서로를 속이고 있다든지 등으로
'연애'를 소재로 다루어도 뭐랄까 충분히 있음직한 '아름답지 않음'을 깔아줘서 도리어 그런 배경이 마음에 들던 소설?

헐~. 엉뚱한 소리, 길어졌습니다.
댓글 쓰신 분의 분위기와 요점을 나몰라라 하고 제 마음대로 딴소리로 꼬리를 무는 액션K의 단점은 어쩔 수 없다는. ㅋ

어제 오후 늦게 창밖을 보니 (그 '창'은 하필 화장실에서의 창이었는데) 색깔이 기막히더군요.
그 바람에 물이 뚝뚝 흐르는 손을 엉거주춤한 자세로 털고 나오면서 복도의 창을 통해 잠깐 멍하니 또 바라봤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어둑해지려 하자 조금은 으스스한 분위기로 변하긴 했는데요.
그랬던 날씨가, 11시가 가까워오는 한밤중,
이문세의 <2009 붉은 노을> 콘서트가 막바지를 달려갈 때는 비가 내리는 날씨로 변하더군요.

앵콜 곡으로 이영훈이 만든 명곡 중의 명곡 <그녀의 웃음소리뿐>이 나왔는데요.
그 노래, 이렇게 시작하잖아요. "나의 마음 속에 항상 들려오는 그대와 같이 걷던 그 길가의 빗소리"
내리는 빗속에서 급하게 나눠주는 행사용 비옷을 입고 의자에 올라가서
쏟아지는 비는 아랑곳없이 관객 모두가 합창하는 분위기,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흩어가는 걸"
···
비옷이 가려주지 못하는, 종아리 아랫쪽의 바짓단은 다 젖고
안경에도 빗물이 다 튀어서 시야가 명확하지 못했지만
어잿밤 ··· 참 좋았습니다.

게스트로 나온 패닉의 이적을 봤다는 것, 이적!
그리고 비 맞으며 듣는 <그녀의 웃음소리뿐>에 감동 먹었다는 것,
그 둘만으로도 정말 좋았답니다. ^^

josh님, 힘내십시오! 아자잣!

 -  2009/09/15 11:2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9/16 01:13 edit/delete
마치 번갈아 조증(躁症)과 울증(鬱症)의 모습을 보이는 조울증 환자. 그런 장면이 문득 떠오릅니다.
그리고 간병을 하는 가족 역시 어느날엔가 자신도 모르게 우울증에 스며드는 장면도 떠오릅니다.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누군가가, 그것도 가장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귀를 기울여주고 눈길을 준다고 인식하면
수시로 '오버슈팅' 들어갑니다.
따라서 ○○님은 귀를 막고 눈을 감아야 합니다.
아니 헤드폰을 끼고 즐거운 노래를 들으며 눈길은 다른 곳으로 줘야 합니다.

○○님은 <악인>인가요? 후훗. (일단 두툼한 두께가 맘에 들어서 냉큼 샀던 기억이 있네요)

어제 친한 친구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문상 가기전에 서점에 잠깐 들렸는데 처음 보는 요시다 슈이치의 책이 있길래 샀습니다. <사요나라 사요나라>.
책 뒤를 보니 발간된 지가 제법 되었지만 제가 과문한 탓에 제목을 처음 접하는 것이었습니다.
밤을 꼬박 새웠기 때문에 하루 종일 몽롱한 상태였는데 따뜻한 물로 샤워를 조금 길게 하고 나니 완전 노곤해지네요.

○○님.
마음을 '독하게' 먹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새로운 인생입니다.
나서서 지난 삶과 다툴 필요도 없지만, 굳이 내가 도망칠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피아 -  2009/09/17 23:13 comment | edit/delete
댓글의 어떤 님으로부터 시작된 '치킨'언급이 이 밤에 저를 급 자극하네요. ㅎㅎ
최근엔 꿔바로우라고.. 북경식 탕수육이라는데 돼지고기에 찹쌀가루를 묻혀 튀겨서 소스와 함께 나오는 그런 메뉴가 있는데, 이게 갑자기 생각났더라는 거죠-_- (혹시 알고 계시나요?)
처음 먹어봤던 가게가 생각나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마침 여의도 근처에서 한번, 구로에서 한번 이렇게 두번 먹어 소원을 풀었답니다. 으하하하하하;

요즘 가을이라는 게 막 느껴져요.
제가 식욕이 늘어나고 있거든요-_- 여름엔 그래도 잘 참았는데.....;;
겨울을 위해 비축해두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둘리프트 2009/09/18 00:41 edit/delete
피아님! 저도 꿔바로우 무지 좋아하는데..
구로 어디서 드셨나효!
구로에 오시면 저에게 콜미콜미해주세효!
저도 요새 식욕이 장난이 아니걸랑요 ㅠㅅㅠ

         
액션K 2009/09/18 01:41 edit/delete
몽○님이란 분이 '닭' 어쩌구 한 것이, 저를 거쳐 둘리○○님이란 분까지 자극하더니만, ^^
이젠 피아님까지. 후훗~.

꿔바로우? 북경식 탕수육이라. 이거 그냥 탕수육하고는 모양새도 다른가봐요?
(급으로 NAVER 이미지 검색. 아하. 조금 다르게 생겼구나!)
중국음식에 대해서는 어두운 편이라서 고기 요리라고 하니, '동파육'이란 것도 떠오르긴 합니다만.
아무튼 '꿔바로우' 먹어보고 싶군요! ^^ (요즘 배가 장난 아니게 볼록볼록인데, 이래도 괜찮은지 몰라)
피아님 뿐만이 아니라 둘리프트님도 좋아하신다니. 더욱 입맛 당기는데요?

+
새로운 포스트를 쓰려고 늦은 밤, 들어왔다가 흐흐~ 먹는 이야기에 괜히 즐거워진 액션K.

         
검은새 2009/09/18 11:05 edit/delete
꿔바로우 잘하는 집, 알고 있습니다.
건대 부근 중국인상가에 조선족 아주머니가 하는 북경식 양꼬치집이 있는데, 그 집 꿔바로우... 적당한 튀김 정도에 입에 감기는 달짝지근함까지... 몇몇 곳에서 꿔바로우 먹어봤지만, 그 집이 최고였어요.

액션K님, 군침 도시지요?

         
액션K 2009/09/18 11:33 edit/delete
건대입구역 5번출구로 나와서 청담대교 방향으로 직진. 백제웨딩의전당 지나서 오른쪽 골목으로 진입.
매화반점 02)498-1939 (건너편에 공영주차장)
명봉반점 02)498-8808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4-1번지) 010-8744-9676

일단 급하게 NAVER 검색에서 '건대 입구 꾸바로우'로 들어가보니, 이렇게 두 집이 나옵니다.
'로데오거리 뒷쪽 조양시장 근처 골목'이라고 부르는 동네에, 검은새님이 얘기하는 중국인 상가가 있는 모양이군요.
인터넷 상으로는 매화반점이 제법 알려진 식당으로 느껴집니다만, 검은새님이 추천하는 식당은? 혹시 매화반점?

뒤적거리고 있으니 양꼬치구이라는 거, 지나다니다가 많이 보긴 했는데 (이를테면 대림역, 구로역 근처)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네요. (그런 가게의 포스가 꽤 이국적 또는 너무 '옌벤"적이라 쉽게 도전이 안되었나? ㅋㅋ)
꼬치 10개에 칠천원 정도 하는 모양인데 부담없는 가격이고 하니
다음에 기회되면 양꼬치와 꿔바로우를 함께 먹어보고 싶습니다. (검은새님 얘기대로, 군침 꼴딱!)

대부분 술 안주로 먹는 모양인데, 저는 술은 좀 그렇고 식사로 해도 괜찮을까요?
예를 들면 둘이 가서 양꼬치구이 하나, 꿔바로우 하나, 물만두 하나? 아니면 짜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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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ねぇ、君はどう思う?
  彼女 Kanojo 그녀

ⅰ : 연애의 끝, 헤어짐을 겪는 감정이란

눈에 콩깍지가 씐 남녀에게 '그 사람, 어디가 그렇게 좋아?'라고 물어본들
입 끝을 귀 밑에 건 채 '그냥, 다 좋아!'라고 하는 바람에 덩달아 웃을 수 밖에 없기도 하고
'말수가 적어서 좋다'든지 '웃는 모습이 좋다'든지 하면서 구체적으로 말한다고 해도
알고보면 은근히 말 많은 사람일 수도 있고 또 웃는 모습 좋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으니
그게 결국 '눈에 콩깍지 씐 남녀' 그들만의 느낌일 뿐 백퍼센트 공감을 받지 못할 수도 있지요.

또, 헤어지는 남녀들은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었어야 하는지를 들어봐도 그렇습니다.
상황 별로 각자 어떤 잘잘못이 있었는지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된다 해도
별다른 큰 문제 없던 연애가 왜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는지는 요령부득일 경우도 있습니다.

남녀가 서로 좋아하고 또 싫어지는 감정은 애당초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것이기도 해서 그럴테지요.
彼女

Songs of Love and Hate연애의 감정, 스스로도 통제가 되지 않는 그 감정은 이성이나 합리 등의 개념을 손쉽게 마비시킨 채
앞뒤 재지 않고 열정으로 달려 나가서는 여기저기 생채기가 나도 개의치 않고 기뻐하기만 하는가 하면
한편 그 뜨거운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 간곳 없이 무관심으로 변해버린 것을 어느날 문득 느끼기도 하고
심지어는 외곬의 마음이나 미움이 되어 스스로 만들어낸 지옥 속에서 매일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남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감정은 다소 유치해도 기껏해야 주위에 '닭살' 정도만 돋게 할 뿐이지만
헤어짐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감정의 몇몇 모습은 때로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도 외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헤어짐을, 특히 남녀 관계에서의 그것을, 대중 음악의 노랫말에서는 왜 아름답게만, 멋있게만 묘사되는지.
늘 그렇게 아름답고 멋있지만은 않을텐데. 아니, 도리어 구질구질한 경우가 더 많은 듯 싶은데 말이지요.
보통은 눈물이 날 때도, 영화에서의 여배우처럼 우아하게 눈시울을 적시지 못하고, 코까지 풀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더 이상 오지 않는 문자메세지를 기다리느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질 못하다가 짜증만 내고 결국 또 절망하는데.
메신저에서 자신이 차단된 줄도 모른 채 오프라인 모드로 숨어서 기다리다가 지쳐서 잠들어버리기를 거듭하고 있는데.

남녀가 만나서 서로 좋아하게 되고 또 그러다가 마음이 변해서 결국엔 헤어지고 마는 일련의 과정은
스스로 '콩깍지'가 되면 자연히 겪게 마련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소설, 영화, 대중 음악 등을 통해서 쉽게 추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체험의 전자는 상대방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그 과정을 뒤돌아보게 마련이니 자신 위주로 미화되기 쉽고
추체험의 후자는 소설, 영화, 대중 음악의 속성 상 연애의 과정에도 당연히 있는 너절한 일상과 구질구질함은 슬쩍 비껴갑니다.

특히 대중 음악에서의 그 묘사는 너절하고 구질구질한 현실의 모습은 더더욱 비껴가기 일쑤여서
정리되지 못한 앙금으로 불안정한 자신의 모습보다는 다른 사람이 품 안에서의 행복까지 빌어주는 순애보,
떠나간 사람을 향한 혼자 된 사람의 원망보다는 함께 하던 시절에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회한 등으로만 가득합니다.
특히 남성이 화자(話者)인 시점으로 노래되는 대중 음악은 거의 모두가 그런 것 같습니다.

斉藤和義
斉藤和義
대중 음악이 대중 문화의 상품으로 제대로 소비되려면
헤어짐이라는 재료도 그런 분위기로 가공되어 제품화되는 게 당연하다는 걸 알면서도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면서 제가 괜히 심술궂게 딴죽을 걸고 싶은 심정이 되는 이유는,
이런 말을 해대는 제가 요즘 되풀이해서 듣는 노래 중의 하나가 바로 그런 노래,
적당히 쿨(cool)한 분위기로 헤어짐을 노래하는, 홀로 남게 된 남자의 노래라서 그렇습니다.

헤어짐 이후 남겨진 사람의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 되어 질척거리는 게 보통의 모습일텐데
어찌 노래에서는 그런 모습마저 이타(利他)적으로까지 느껴질 정도로 묘사되는지 투덜대면서도
그런 분위기의 노래에 어느새 깊게 감정이입된 제 자신에게 괜한 도리질을 하는 것일테지요.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의 발라드, 彼女(Kanojo, 그녀) 싱글 버전.

해질 녘 홀로 옥상에 올라가 엎드려 저녁달에게 건네는, 지나가버린 사랑의 이야기.
지금도 그녀를 좋아한다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때 좀 더 다정하게 대해주었더라면 아직 내 곁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녀의 눈물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무심했다니.
그날의 '안녕'을 애써 부정하고 싶지만 이미 그 시절은 추억이 되어 흔들리고.
···
와인에 취해 붉어지는 나. 새벽녘이 되어 붉어지는 달.
어느덧 날은 밝아오는데 아직 다 이야기 못한 '그녀'와의 지난 날.
그래서 또 잠 못 이루게 될 오늘밤 그리고 또 내일밤도.
···
彼女
彼女 PV

노랫말을 거듭 되새기며 노래를 듣고 있으니, 마치 얼마 전에 제가 헤어짐을 겪기라도 한 듯한 느낌도 잠깐 듭니다.
그리고 노랫말에 그려진 연애의 모습에서, 그 연애의 '미처 전해 듣지 못한 다른 모습'이 제 마음대로 상상되기도 하구요.
그 바람에, '그녀가 눈물 짓던 것을 눈치채지 못했었다'는 노래 속의 어느 분위기가 저에게 포개어져서는
제가 무심결에 내뱉은 몇 마디 말이, 지금에 와서는 제가 기억조차 못하는 거센말이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눈물 흘리게 했을 거라는 생각도 떠올라···, 괜히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하게 됩니다.
···
헤어짐을 노래하는 분위기는 왜 다들 아름답고 멋있기만 하냐는 저의 투덜거림은 어느새 슬그머니 사라지구요.

ⅱ : 나에게는 들리지 않아 그날의 안녕이 들리지 않아

彼女

屋上に寝そべって 月と話しをしてた
もうすぐよく見えるよ 夕暮れに囁いた
君に聞きたい事が 一つあるけどいいかい?
「今も彼女が好きだ…」 ねぇ、君はどう思う?

毎日ため息ばかり ついて暮らしてた
気付かなかった 彼女涙してた事
君のようにやさしく 照らしてあげてたら
まだ僕のそばに居たかなぁ

少し寒くなったね 上着を取ってくるよ
さっき買ったばかりの ワインも一緒に

僕には聞こえない あの日のさよならが 聞こえない

毎日ため息ばかり ついて暮らしてた
気付かなかった 彼女涙してた事
君のようにやさしく 照らしてあげてたら
まだ僕の胸に居たかなぁ

少ししゃべりすぎたね 君も少し紅いね
屋上の片隅で 想い出が揺れてる

もうすぐ夜が明けるよ 君も消えてしまうね
今夜は楽しい事 話せたらいいね…

그녀

옥상에 엎드려 달과 이야기를 했어
이제 곧 잘 보이겠지 해질 녘에 속삭였어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는데 괜찮으려나?
「지금도 그녀가 좋아···」 있잖아, 넌 어떻게 생각해?

매일 한숨만 쉬며 살았어
눈치채지 못했어 그녀가 눈물짓던 것
너처럼 다정하게 비춰주고 있었으면
지금껏 내 곁에 있었을까나

조금 추워졌네 윗도리를 가져와야겠어
방금 전에 샀던 와인도 함께

나에게는 들리지 않아 그날의 안녕이 들리지 않아

매일 한숨만 쉬며 살았어
눈치채지 못했어 그녀가 눈물짓던 것
너처럼 다정하게 비춰주고 있었으면
지금껏 내 가슴에 있었을까나

조금 많이 지껄였네 너도 약간 발그레하네
옥상의 한구석에서 추억이 흔들리고 있어

이제 곧 날이 밝아올테지 너도 사라져 버리네
오늘 밤은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

彼女
斉藤和義
彼女
1994-09-24


歌うたい15 : SINGLES BEST 1993~2007
斉藤和義
歌うたい15
SINGLES BEST
1993~2007

2008-08-06


논리, 합리, 이성 등의 잣대를 갖다대봤자 해답을 찾을 길이 없고 스스로의 속내조차도 알 길 없는 감정으로 가득찬 연애.
··· 생채기가 나도 아픈 줄 모르고 둘이서 앞으로 달려나가기만 하던 시절에도 그들에게 시시한 일상은 분명 있었을텐데
··· 결국 둘 중 한 사람의 마음이 먼저 떠나면서 권태를 느끼고 다른 쪽은 지옥을 겪으면서 헤어짐에 이르는 너절함도 있는데
노래들은 시시하고 너절하고 구질구질한 시공간을 다 지워버리고 오로지 불꽃같던 순간들만 들려줍니다.
언애의 끝인 헤어짐은 물론 헤어짐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의 모습까지도 그렇게만 묘사합니다.

따져보면 앞서 제가 노래를 두고 이러니저러니 딴죽을 걸고 싶은 심정이었다는 것도 공연한 심정인지 모릅니다.
설명이 되지 않는 연애를 하는 것도, 지우고 싶은 것은 애써 잊고 특정한 기억만 취사선택하여 추억으로 남기려는 것도,
노래가 아니라 우리들일테고, 노래는 그저 우리 뒤를 따라와서 지난 날 연애의 이모저모를 한 번 더 보여줄 따름인지도 몰라서요.

ⅲ : 사이토 카즈요시 팬들을 위한 덧붙임

● 덧붙임으로는 조금 길지만,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7/24 00:48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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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ons -  2009/07/24 01:35 comment | edit/delete
남아있는 '감정' ..차인 사람은 아픔, 쓰라림...
떠난 사람도 마찬가지 일듯 싶네요.

위에 글을 읽으면서, 엊그제 어느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던것이 떠올라요. ^^
만약에 다시 자신의 '첫 사랑'을 어느 길거리에서 만난다면, 얼굴을 한대??
때려 주면, 자신의 속이 후련 하려나 하던말.. 그때, 제가..옆에서 듣고 있다가..
아마도 그 남자도 당신을 만나면, 많이 미안해 하고 있지 않을 까? 그래서,
당신도 그 모습에 감히 손이 올라 가지 않을듯 싶다고.... 지금 그 녀는 아이둘의
엄마이고, 그의 남편은 그녀에게 '그럼 차인거네~'하였더라는 것이다. 그러자,
옆에 계신 어느 선배님 하시는 말이.. '차이거나, 아닌 쪽도..' 남는 것은 same,
same이라는 것을 말씀 하시더군요~

떠났어도, 아직도 가끔식 바람이 스치듯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은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인지?!~ 불공평! (그 친구의 말에..
자신이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닌데, 괜히 더 나쁜 사람 되는 기분도 들기도 한다고..)

*이제야, 어제부터 하던 일이 하나가 마무리 짓고, 잠시 들어 와 보네요. ^^

글이 올라와 있어, 한번에 이해가 안되길래..다시 한번 읽어보고, 몇자 남깁니다.
처음으로 글을 남기기도 하네요.. 정말 부지런해야 이런일도 나에게 있구나~
하면서 말이죠..ㅎㅎ

         
액션K 2009/07/26 00:53 edit/delete
포스트 본문에 쓴 이미지 중에는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인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의 앨범 커버가 있습니다.
이미지 안에 그의 이름이 쉽게 식별되니 어느 이미지인지 아마 바로 아시겠지요.
<Famous Blue Raincoat>라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노래가 수록된 앨범인데요.
그 앨범 타이틀이 <Songs of Love and Hate>입니다. 사랑과 미음의 노래. ··· '미움'

헤어짐을 겪은 당사자들에게 헤어짐 이후의 감정을 들어보면,
(대중 음악의 아름답고 멋있고 쿨하고 아련한 분위기와는 달리)
떠난 사람은 '지난 사랑'을 지겹다 짜증난다고 생각할 뿐 미안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같지 않고
남겨진 사람은 쓰라리긴 하지만 그저 아파하지만은 않고 떠난 사람을 미워하는 경우도 많은 듯 합니다.

한마디로 떠난 사람이든 남겨진 사람이든, 헤어지고 나면, 남보다 못한 경우가 많더라는 이야기지요.

즉, 보통의 경우 (남겨진) 당사자는 aikons님의 친구분처럼 따귀를 한 대 올려치고 싶은 심정이 된다는 거죠.
한편 (떠난) 당사자는 '지나가버린 사랑'은 엔간해서는 다시 떠올리지도 않고 새로운 생활에 몰두하는데 말이지요.
그러니까 양쪽 다 same, same이라는 말도 '남겨진 사람'을 위로하고자 나오는 말일 뿐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 둘 다 same, same일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게,
(듣기는 조금 거북할 망정) 그게 보통의 현실이지 않을까요?

아무튼.
떠난 사람은 남겨진 사람을 어쩌다 한두 번 떠올릴 정도에 그칠테지만
남겨진 사람은 떠난 사람을 한동안은 계속 마음 속에 둔 채로 살겠지요. (그건 정말 지옥이나 다름없지요)

'헤어짐' 이후의 감정 중에서 '미움'에 대해서 뭔가 얘기를 해보고자
레너드 코헨의 앨범 커버, 그 이미지를 준비했었는데
'미움'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를 못한 것 같습니다.
제대로 이해가 안되어서 aikons님께서 두 번이나 읽으셨다니. 제가 뭔가 모호하게 쓴 것 같아서 죄송한데
'미움'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다가 시작도 않고 슬그머니 그건 빠지는 바람에 더욱 그랬나, 싶네요. ㅎㅎ

+
하시던 일 하나가 마무리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지지난 밤엔가 제가 답글을 좀 횡설수설한 듯 하여, 살짝 고쳐 썼습니다. ^^

         
aikons 2009/07/28 00:34 edit/delete
'미움'이라... 그러셨군요. ^^

미워하고 싶은 사람은 정작 미워하지 않으려고 해요.
저만, 더 부정적이고, 나쁜사람이 될까봐서요. ( 그사람에 의해, +/-가 자주 바뀌기는 싫어서지요.) 저는 그냥 저 일뿐입니다.

좋아한 만큼의 반비례가 '미움'이 아닐런지도요.
서로가 함께할 뜻이 아니어서, 헤어졌으니..속은
쓰리도록 아프겠지만,..'현실'은 함께 안하니..
흠,...잊고 싶지만, 쉽게 잊혀지지도 않겠지만서도요.

그 당시??에는 미울정도로 '분' 날수도 있겠지만서도요. 차츰, 왜? 그랬을까 하고 서로 이해하지 않을까요?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은 다시 만나서 유쾌하게 대화나 나누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신것은 아니겠지요? 혹,..'후회막심'.. 서로가 함께 안될것은 안되는 이치도 작용하는 것 같다라는..

위에 글중에서 '좋아하는 누구에게 상처와 눈물을..'흘리게 했을거라는... 정말 몰랐을까라고 반문을 전 해보고 싶네요. ^^; (근데, 전 약간 둔한면이 있어서,..왠만해서는 누가 저에게 관심있어 그러는 것을..별로 다르게 생각을 안하는 것.) 그래서, 상대방이 그들의 맘을 못알아 주어서 지쳐 떠나는 것일수도요~

정말..누군가가 좋다면, directly얘기를 하는 것이 나을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

만나며, 점점 알게 되는 것도 즐겁기도 하지만서도..서로가 뜻? 대화가 안되어서..그냥 절로, 자연스레 멀어질수도 있을듯 싶네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대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제 주위에 있을까도 생각해 보기도 해보네요~ 뜨거운 것은 금방 쉽게 마련이듯이, 알게 모르게, 있어주는 그런 존재들이 좋을듯 싶기도 해요.. 잘은 몰라도요~

*혹, 이 사람이 내가 '운명'을 함께할 사람이다.라고 헤어질 '운명'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얼마나 좋을려만 ...ㅎ

**제가 [액션K]님의 글을 이해못한것은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 탓이지..제 뜻은 그쪽의 잘못으로 돌린 의미는 아닙니다.^^; 항상, 내용이 충실하시잖아요. 제가 모르는 가수와 책들이 대부분이라서 아무래도, 좀더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였던 거라고 생각하셔요.~

         
액션K 2009/07/28 02:12 edit/delete
aikons님은 착하시군요. ^^ 미워하고 싶은 사람은 정작 미워하지 않으려고 하신다니.
저는 그런 식의 모드 전환이 가능하지도 않거니와 그렇게 모드 전환 하려고 애쓰지도 않는 걸요.

제 의견(?)을 말하자면,
미웠던 사람을 나중에 이해하고 그렇게 좋은 쪽으로는 되지 않고···
차라리 무관심해지면 그나마 다행, 정도일 듯. ^^
(저~기 아래, 모운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에 인용한 윤상의 노랫말이 차라리 저한테 가까운 듯)

그리고 '다시 돌아가고 싶다?'
보통 헤어지고 나면··· 다시 만나도 예전처럼 다시 불타오르는 경우는 본 적이··· 없는 듯 해요.
음. 저는 한 번 끝나면 그걸로 끝, 두 번 다시는 아닐 듯 해요.
설혹 속이 다 부서진다 해도. 끝장난 사랑, 뒤돌아보고 싶지 않을 듯 해요.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눈물 흘리게 했을 거라는 생각도 떠올라···」부분.
거기서 aikons님 질문.
액션K의 대답 : 액션K, 둔한 구석이 많아서 그럴 때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상세 내용 패쓰!

         
aikons 2009/07/28 21:13 edit/delete
그러고 보니깐,
모드를 전환한다라는 표현이 어울리기도 하네요~ ^^
(근데, 전 모드의 전환까지도 아닌, '전 그냥 제가 되고 싶다라..'는 의미네요..) 떠나고, 그 누구든.. 간에 지금 함께 안해서, 후회 한적은 없었던것 같아서요. 사실, 저로써는 안 된것이 더 plus가 된것 같은점이 훨씬 크니깐요.

철저하게, 진짜 제자신을 보는 것이고, 다시금 제 자리로 돌아간다라는 의미 정도요? (그렇다고, 그렇게 제 자신을 착하다고도 보지 않구요.. 나도 그리 완벽한 존재가 될수 없다라고 시인하는 것 정도죠.. 머~)

저도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원래가 질질 끄는것을 좋아라 하지 않는 탓도 있고...요.. )

지난간 것은 지난 것으로, 하나의 나만의 history로 정리하는 정도? 랄까요. 또, 이렇게도 생각되요. 누군든간에 떠나보내고 나면, 휭~ 자리가 비는 것이 아닌, 또, 그만큼의 다른것? 제 시간..etc.. 다른사람들이 더 들어와 있을수도 있으니깐요.

*딴 소리로...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주이기도 하구요. 다음주가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서도요.. 혹, 복잡한 맘/생각이 가득하다면..휭~하니 강북로를 (차 안막히는 시간때..)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괜찮을듯 싶기도 하네요. (미국 제가 사는 곳에는 이런 '한강'같은 강이 흐르는것을 보기 힘드니, 저야 바다 해변가를 자주 이용했지만서도요..ㅎ) 서울에는 '한강'이 도시에 있다는 자체가 축복 같아요~ 멀리서는 '산'도 있구요. 그래도, 전 오르는'산'보다는 백사장을 거닐수 있고, 바다물이 보이는 '바다가 더 좋네요. ^^

그럼~ 좋은밤 되시구요.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인지..8시 부터 졸리네요~

Have a cool summer~

         
액션K 2009/07/28 22:09 edit/delete
'헤어짐'이라는 것.
살아가다 보면 어떤 형태로든 겪게 마련인 것이라서 누구나 소설책 한두 권 분량의 이야기가 있겠지요.
다만 뒤늦게라도 드러내 놓고 말할 수 있거나 아니면 가슴 속에 묻어버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있거나 차이 정도일 뿐.

흐음. 이러다가 제가 앞으로 '헤어짐'을 모티브로 해서 한두 편 더 주저리주저리 얘기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후훗.
.
.
저는 지금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의 「歌うたいのバラッド(노래하는 이의 발라드)」를,
어쿠스틱 기타 반주 만으로 부르는(弾き語り) 부도칸(武道館)에서의 라이브 버전으로 들으면서 이 답글을 쓰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 백업한 '발라드'는 '헤어짐'을 노래하고 있는데
지금 듣고 있는 이 '발라드'는 사랑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
이를테면 이렇게 노래하네요.

今日だってあなたを思いながら 歌うたいは唄うよ
ずっと言えなかった言葉がある 短いから聞いておくれ
「愛してる」
오늘도 당신을 생각하면서 노래하는 이는 노래를 부른다
내내 건넬 수 없었던 말이 있어 길지 않으니까 들어둬
「사랑해」

+
말씀하신 강변북로든지 또는 한강 남쪽의 올림픽대로든지, 밤중에 달리면서 차창 밖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사람이 만든 풍경'도 '자연이 만든 풍경' 못지 않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저는 그 '사람이 만든 풍경' 즉, 야경이 좋아서 한강에서 한밤의 드라이브를 좋아한답니다.
그러고 싶다고 해서 매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2009/08/09 21:02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8/09 22:53 edit/delete
'헤어짐 이후'에 대한 포스팅이었는데
헤어짐은 사랑의 전개 과정 중 마지막이라 그랬는지
댓글에는 사랑의 또 다른 전개 과정인 '고백'이야기도 들어갔군요. ^^

○○님이 혹시 일본어에도 능숙한 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댓글에 언급한 노래 <歌うたいのバラッド> 노랫말을 인용합니다.


歌うたいのバラッド
作詞:斉藤和義
作曲:斉藤和義


嗚呼 唄うことは難しいことじゃない
ただ声に身をまかせ 頭の中をからっぽにするだけ
嗚呼 目を閉じれば 胸の中に映る
懐かしい思い出や あなたとの毎日

本当のことは歌の中にある
いつもなら照れくさくて言えないことも

今日だってあなたを思いながら 歌うたいは唄うよ
ずっと言えなかった言葉がある 短いから聞いておくれ
「愛してる」

嗚呼 唄うことは難しいことじゃない
その胸の目隠しを そっと外せばいい

空に浮かんでる言葉をつかんで
メロディを乗せた雲で旅に出かける

情熱の彼方に何がある? 気になるから行こうよ
窓の外には北風が
腕組みするビルの影に吹くけれど

ぼくらを乗せて メロディは続く・・・

今日だってあなたを思いながら 歌うたいは唄うよ
どうやってあなたに伝えよう 雨の夜も 冬の朝も そばにいて
ハッピーエンドの映画を今 イメージして唄うよ
こんなに素敵な言葉がある 短いけど聞いておくれよ
「愛してる」

평상시에는 쑥스러워서 말 못할 것도 노래로는 슬쩍 할 수 있으니,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사랑 고백하기에 수월한 점도 있네요. ^^

         
2009/08/10 23:24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8/15 03:14 edit/delete
이런이런, 죄송해라, ○○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액션K는 '방긋방긋') 제 글의 주제와 곁들이는 음악을 즐겨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꾸벅.

+
며칠 동안 컴퓨터를 가까이 할 수 없었던 탓에 답신이 늦어졌습니다. 미안해요.

이삼 -  2009/07/26 18:47 comment | edit/delete

사랑을 믿느니 러셀의 찻주전자에게 헌금을 주고 말겠다는 의미부여불가병에 걸린 제가 여기에 왔습니다..
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헤어져 본 적이 없는데도 왜 이별의 노래를 들으면 슬퍼지는 걸까요 ㅎ..
가끔 그 가슴저림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옛날에 그렇게 바라던 무감각은 이제 좀 버려야 될텐데요.

역시 타인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오는건 썩 유쾌한 일이 아니에요..
         
액션K 2009/07/27 00:01 edit/delete
이삼님 왈, "사랑을 믿느니 러셀의 찻주전자에게 헌금을 주고 말겠다" ··· 음음.

주말에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이라는 책을 건성으로 읽다 말다 하다가 관두고
다른 걸로 읽자 싶어 집어 든 책이 마침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였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전에 이삼님의 댓글을 읽었는데···
이삼님의 댓글에 나오는 '러셀의 찻주전자'라는 표현을 제가 처음 접한 것이
하필이면 낮에 읽던 리차드 도킨스의 다른 책, <만들어진 신>였기에,
이삼님의 글을 읽으면서 헉! 했습니다.

이런 이런. 이 댓글에 대한 답글을 도대체 어떻게 쓴단 말인가.
저 역시도 '영원한 사랑'이라든지 '지고지순' 같은 것은 그다지 믿지도 않는 편이면서
사랑의 감정을 두고 불가지론을 곁들여 떠들면서 어쩌구 저쩌구
그래요, 맞아요, 사랑 따위! 개나 물어가라 그래요, 라면서 제대로 삐딱선을 타기도 그렇고···, 대략 난감.
.
.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은 '도자기로 된 찻주전자'의 예를 든 적이 있습니다.
태양을 도는 궤도를 따라 우주 공간을 떠 다니는 찻주전자가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는 그런 찻주전자가 없다고 100%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망원경이 가진 능력으론 그렇게 작은 물체를 포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신이 좀 이상하지 않다면, "그럼 이제부터 그 찻주전자가 있다고 믿을래" 라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엄격하게 따지면, 아마 우린 모두 그 찻주전자에 대해 '불가지론자'라고 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찻주전자에 대해 '무신론자'라고 말하는 것과 차이가 없습니다.」
.
.
이삼님의 댓글 덕분에(아니, 때문에?)
'러셀의 찻주전자'의 자리에 '사랑'을 대입시켜놓고 리차드 도킨스의 화법으로 잠깐 생각해봅니다. ···.

"옛 서적에 '사랑'의 감정이 존재한다고 나와 있고, 신성한 진리라고 배웠으니 '사랑'을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구?
내가 그걸 왜 믿어야 하지? '사랑' 따위의 감정이 실재한다고 내가 왜 믿어야 하느냐고!"
··· 이런 이런. 이삼님, 저한테 너무 어려운 대답을 요구하시는 듯.

그런데 젠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헤어져 본 적이 없는데도 왜 이별의 노래를 들으면 슬퍼지는" 거냐구요.

+
제가 이번에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요즘 가끔 '헤어짐'에 대해서 생각을 해서 그랬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뭐, 이성 간의 사랑과 헤어짐 그런 게 아니라,
그 뭐시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에서의 '리(離)' 말입니다. 휴으.
또··· 제가 횡설수설 하려나 봅니다. ㅋ.~ 각설!

모운 -  2009/07/27 02:59 comment | edit/delete
아오. 일단 노래는 너무 좋아가지구 하트 좀 날리겠습니다..뿅뿅. 주책이죠! 히.

미디어에서 쏟아져 나온 것들은 아무래도 대중들의 시선도 중요하니..그 어느 누가 현실에 있는 찌질함을 각종 매체에서까지 접하고 싶을까요. 이별까지 대리만족하고픈...기분이랄까. 근데 저도 아름답게 포장한 이별..별로여요..

안타까운 감정은 둘째치고..아름다운 이별... 가만 보면 현실에서는 그런 걸 찾는 것도 어렵지 않나요. 그 순간은 아름답다고 '착각'할 순 있겠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미워도 지고 열도 받고 하우~ 예쁘지 않은 감정들 투성이니까요. 더군다나 차이는 사람은-.- 괜히 저도 투덜투덜.

예전의 정선희가 진행한 정오의 희망곡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청취자들 덧글 달기 주제로 '내가 겪은 가장 찌질한 이별의 순간' 뭐 이런 게 있었는데 그게 다 실화라고 생각하면...아름다운 이별...이 있긴 할까 싶은거에요. 물론 다 찌질하기만 한 건 아니겠지만...아름답다니...이해가 잘 안돼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지금 흐르는 노래의 화자는 달이랑 얘기하는거네요. 완전 미친X군요-.-;;; 그래도 멋있으니까 skip! ^~^

로드&스카이로 이적했군요. 더 좋아졌어요. 하으-_-

그리고 사이토 카즈요시..예전에 헤이헤이헤이(다운타운의 그 방송)에 나온 걸 봤는데 수집하는 것중에 에로비디오가 있대요..큰 앰프(왜 앰프일까) 안에 막 쌓아뒀대요. 셋짱의 유래가 이해가 되는 순간.

그리고 액션님과 더불어 사이토 카즈요시를 알려준 지인분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덕분에 귀 하나만큼은 즐겁게 살고 있다고요..^.^

         
액션K 2009/07/27 23:13 edit/delete
1. 찌질한 이별의 순간

모운님도 그렇게 생각들죠? '아름다운 이별'이란 것을 현실에서 찾기는 어려운 것 같죠?
아름답기는 커녕, 모운님 표현처럼 "미워도 지고 열도 받고" 게다가 "찌질"하기까지.
"더군다나 차이는 사람은" 더더욱 말입니다.

저녁에 "칼국수나 먹으러 가자"는 제의에 (주말에 칼국수를 먹기도 해서) 메뉴를 바꿔서 칡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각자 칡냉면에, 왕만두를 나눠 먹고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윤상의 CD를 로딩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더군요.
그 노래들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좋아하는··· 이라고 말하니 조금 이상하네요, 아무튼 들으면 가슴이 저려오는) 이별 노래, 하나.
윤상의 <배반>을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들으며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문득 노랫말이 귀에 들어오고··· 거듭 해서 다시 듣고 또 다시 들었습니다.
.
.
누가 이토록 우리를 멀어지게 한 거야
끝내 잊어버릴 수 없는
빛바랜 너의 기억들만을
마치 조롱하듯 남겨둔 채

언제 이토록 서로를 미워하게 된 거야
끝내 지워버릴 수 없는
뛰는 가슴에 희미한 아픔이
바로 그날 처럼
더 새로울 뿐인데
.
.
차를 세우고 부클릿을 꺼내보니 박창학이란 사람이 노랫말을 썼더군요.

어설프게, 떠난 사람의 행복을 빈다든지, 같이 있을 때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든지, 따위(!)의 노랫말이 아니라
도대체 '누가' 우리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 거냐고 '가해자'를 원망하고
떠난 사람에 대한 기억은 빛바랬지만 그래도 죽어도 잊을 수 없는데 그 잊을 수 없음이 나를 조롱하는 듯 하고
헤어질 때의 그 '미웠던 감정'은 지금도 여전할 뿐만 아니라 더 새롭게 화가 나고 아프다고 하는 노랫말이었습니다.

떠난 사람에 대한 기억이 '마치 조롱하듯' 남겨져 있다는,
그 '마치 조롱하듯'이라는 여섯 글자에, 박창학이란 사람, 노랫말 정말 잘 썼다고, 뒤늦게 감탄하게 되더군요.


2. 사이토 카즈요시 그리고 이사카 코타로

사이토 카즈요시, 좋았다니 액션K는 한 번 더 으쓱으쓱! 헤헷.

<중력 삐에로>, <사신 치바> 등의 작가 이사카 코타로(伊坂幸太郎)는 회사 근무를 하면서 글을 쓰고 있었는데
통근길에 사이토 카즈요시의 <幸福な朝食 退屈な夕食>를 듣고는
월급쟁이 생활를 그만두기로 작정하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합니다. (우왁ㅋ)

그래서 덧붙이는 <幸福な朝食 退屈な夕食> 노랫말.

今歩いているこの道がいつか懐かしくなればいい
今歩いているこの道はいつか懐かしくなるだろう
その時は是非君が隣に その時も是非君の隣に
とても嬉しいお願いします 僕は嬉しいどうかよろしく

幸福な朝食 退屈な夕食 後悔の数 事は成り行き
受け売りの知識 正体見たり 押し殺した声 裸を見せ合ったり
最初は直感 試してみる価値 大成と犠牲 予定通り 予定外
僕は君でも 君は僕じゃない 君は僕でも 僕は君じゃない

忘れてく感覚 遠ざかる記憶 将来の希望 忘れたい過去
しわくちゃの顔 しわがれた声 オープンG カッコいいギター 足蹴り一発
ズレてる感覚 エンターテイナー ダサいはずのカポタスト 優しそうな目
ドクロの指輪 悪いのはどいつだ! すべての答えはあのシワの中

借金返済 印税収入 フェンダー・ギブソン オモチャじゃねぇんだ
知らない同士 体制と犠牲 変態行為 ロックンロール
島国社会 大陸社会 ライバル意識 劣等感
どうも御無沙汰 おやすみまたね それじゃまたね そのうちまたね
今歩いているこの道はいつか懐かしくなるだろう
今歩いているこの道がいつか懐かしくなればいい
偶然と必然 キャッチする努力 丈夫な肉体 シワの足りない脳ミソひとつ

幸福な朝食 退屈な夕食 後悔の数 数限りなく
どうも御無沙汰 おやすみまたね それじゃまたね そのうちまたね

エピソード探し 毎日の宿命 僕が誰であろうと 君には関係ない
立派なまがいもの 本当は偽物 君が誰であろうと 僕には興味ない
トレモロの音 ドブロの音 あの人の声 優しい音
探している人 探されてる人 このままではこのままです でもそのままが一番かもよ
空に太陽 大安吉日 今が引き時 僕は気まぐれ
肉体関係 恋愛関係 もうわからない 責任者出てこい!
リモコン壊れた 6弦切れた おなかが空いた すべての答えはあのシワの中

借金返済 印税収入 フェンダー・ギブソン オモチャじゃねぇんだ
知らない同士 体制と犠牲 変態行為 ロックンロール
島国社会 大陸社会 ライバル意識 劣等感
おはよう おやすみ こんにちは いいだろう イヤイヤ さようなら
今歩いているこの道はいつか懐かしくなるだろう
今歩いているこの道がいつか懐かしくなればいい
今歩いているこの道はいつか懐かしくなるだろう
今歩いているこの道がいつか懐かしくなるはずだ

듣기, 말하기 등 일본어에 기본에 익숙한 모운님이므로, 이렇게 노랫말을 펼쳐놓고 들으면
사이토 카즈요시가 노래하고자 하는 분위기, 이사카 코타로가 통근길에 '어떻게 필이 꽂혔는지' 바로 아실 듯!
(포스트 본문에 이 노래를 한번 언급했기도 하고 모운님이 노랫말을 한번 즐겨보시라는 뜻에서, 헤헷)

요즘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한 듯한 모운님.
사이토 카즈요시의 음악이 조금이나마 힘을 되시기를.

         
모운 2009/07/28 12:17 edit/delete
도홋. 저도 이 노래 좋아해요!
흔들흔들하면서 듣고 있어요, 항상ㅋㅅㅋ
그리고 이사카 코타로도 좋아하는데! 몇 권 읽은 게 생각나네요.
함께 작업한 곡도 있죠..그 싱글..소설 첨부된 거 얼른 사고픈데 흠. (또 떠듬떠듬 아무것도 못하며 읽어야 하겠지만 ㅎㅎ)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군요.여러가지 의미에서 대단한 것 같아요. 사이토 카즈요시도 이사카 코타로도.

저에게도 우와아아아! 하며 작정하고 덤벼들 무엇인가가 생기길!+_+

         
액션K 2009/07/28 14:10 edit/delete
도홋? 도홋! 프하핫! 새롭게 접하는, 모운님의 감탄사 또는 감동사, 도홋!

벌써 사이토 카즈요시를 다 파헤쳤군요! (이런 이런, 그대는 역시 덕후···? ㅋㅋ)
모운님은 이미 다 파헤친 내용이지만,
사이토 카즈요시와 이사카 코타로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 뭔 얘기지? 싶은 분들을 위해 풀어서 쓰자면.

이사카 코타로가 2007년 4월에 발표한 단편소설 <アイネクライネ>를 기초로,
사이토 카즈요시가 <ベリーベリーストロング~アイネクライネ~>를 작사 작곡했는데
사이토는 2007년 6월 20일 발매된 그의 32번째 싱글에 커플링 곡으로 이 곡을 수록했다더군요.
君は僕のなにを好きになったんだろう / ベリー ベリー ストロング ~アイネクライネ~
초회판 특전으로 DVD와 소설이 첨부되었더라는.
(모운님이 구하려고 하는 컬렉터즈 아이템이 바로 이것?)


말이 난 김에 모운님 같은 분을 위하여
이사카 코타로와 사이토 카즈요시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더.

이사카 코타로의 단편 소설 <フィッシュストーリー>.

"한 의문의 작가의 소설이 남긴 문장이 시공간을 넘어 변주되면서,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인생에 개입"한다는 이야기.
"만년에 폐가에 칩거했다는 한 소설가의 문장이, 무명의 록밴드가 남긴 마지막 노래의 가사가 되고,
그 연결고리들의 숨겨진 관계성 안에서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아름답게 그려진다"는 <피쉬 스토리>.
(위, 따옴표 안의 문장은 '알라딘'의 책 소개에서 베낀 겁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일본에서 2008년 3월에 개봉되었다는데
영화에서 록 밴드의 곡으로 <Fish Story>를, 엔딩 테마곡으로 <Summer Days>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Summer Days>의 PV를 감상하시려면 아래 URL을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gl=JP&hl=ja&v=DQ4ds_qSRqw

+
이 PV의 URL을 카피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만드는 또 다른 PV.
일단 아래 URL을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mBSKWGnkbGs&feature=channel
DEW라는 여성 듀오입니다.
그러니까··· 키로로 스타일의 여성 듀오? '귀국자녀' 어쩌구 하던데 상세한 것은 모르겠구요.
네, 쿠루리의 <ばらの花>를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그래서 왜? 라고 하실 수도 있겠군요. ㅋ)
DEW라는 듀오는 2008년에 <花図鑑: 別冊>라는 앨범을 발매했고 이 곡은 그 앨범 수록곡입니다.
앨범 타이틀에서 혹시 짐작했는지 모르겠네요. ^^
꽃 이름이 제목인 노래들을 리메이크한 앨범입니다.
그런데 이 앨범에는, 스핏츠의 <코스모스>도 수록되어 있답니다!
그 바람에 스핏츠 광팬에게도 컬렉터즈 아이템이 되겠다는. 후훗.

 -  2009/07/29 09:5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7/29 15:03 edit/delete
지지난번에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을 백업시켜 포스팅했더니···
사이토 카즈요시의 음악에 반응이 좋아서, 한번 더 해봤어요. ^^

언젠가 이런 '상담'을 요청받은 적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귄 남친이 있는데, 결혼까지 할 줄 알았는데, 요즘 몰래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 어쩌면 좋아?"

당시의 감정 상태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해보고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길어봤자 두달 정도 양다리 걸치다가 정리하고 새로 만나는 사람과 제대로 진도를 나갈 것 같다, 확신한다"

곧바로 '내가 나쁜 애지?' 어쩌구 해댔지만, 표정이 밝아지더군요.
분명 '듣고 싶은 말'을 들어서였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덧붙였습니다.

남녀관계라는 게 그래, 거기엔 옳고 그른 거 그런 거 없어, 좋다 싫다 만 있을 뿐이지,
뭐라뭐라 말해도, 뭐라뭐라 소릴 들어도, 마음이 떠나면 어쩔 수 없는 거야, 남은 건 명분 찾기 정도지,
뭐··· 명분 같은 걸 찾는 것도 헤어지는 초기 단계지, 그것도 질질 끌게 되면 도리어 짜증만 내게 되더라구,
니가 지금 뭔 소릴 듣고 싶은지 알아, 어떤 심정인지도 짐작되고, 후훗.

그 녀석, 두달도 채 지나기 전에 '정리정돈'을 끝내고 새로운 남친과 지금도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 쪽이냐, '남겨진 사람' 쪽이냐에 따라 인식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둘 중 하나가 마음이 떠나면 결국 끝장이 나게 마련이고
거기서 누가 잘했니 못했니를 따져봤자 (따져서 이긴다고 관계가 원상회복 될 것도 아닌데) 의미없는 일이지요.

앞서 '양다리'의 그 녀석도 그랬겠지만,
처음에는 '떠나는 사람'이 '남겨진 사람'에게 미안해 합니다. (그 미안함을 직접 표현할 수는 없지만)
하지만 그 감정도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냉정한 표현이 되겠지만 슬슬 '귀찮아' 지기 시작하고 한번 그런 느낌 들고나면 그때부터는 순식간입니다.
'남겨진 사람'의 평소 행동거지가 스토커의 그것처럼 느껴지는 정도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란 것은 참으로 간사한 것이지요.
챙겨준다는 느낌이 간섭으로 여겨지고 급기야는 스토커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

'남겨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떠났다는 걸 느끼는 순간부터 매일매일이 지옥이나 다름없을 겁니다.
그러나 어쩔 건가요?
그렇다고 '남겨진 사람'을 다시 천국으로 되돌리면 그때부터는 '떠났다가 타의에 의해서 돌아온 사람'이 지옥인 것을.

스스로에 대한 자책, 주위의 입방아에 대한 두려움, 온갖 것들이 자신을 괴롭히지만(?)
그동안 제가 들었던 '거의 모든' 사랑 이야기는 결국 마음가는대로 가버리더라,는 것입니다.

○○님도 혹시 '7말8초'가 휴가 기간인가요?
즐거운 여름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2009/07/30 09:36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7/30 11:02 edit/delete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행위는 '이타적인 행위'로 보이지만, 실은 그것 역시 '이기적인 행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듯 해서 간단히 줄여서 말하자면, 「이타적인 행위로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부여하는 이기적인 행위.」
음음···, 이거 너무 줄였나? ··· ○○님은 제가 무슨 뜻으로 이런 얘기를 꺼내는지 아마 아시리라 믿고, 후훗.

이제 그 어쩔 수 없게 된 사랑에 종지부를 찍는데 있어서, 죄책감에 힘들어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타적인 행위'인 사랑에서 벗어나려고 '이기적인 행위'인 떠남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애당초 그 사랑도, 지금 떠나려는 것도 둘 다 이기적인 것이니까요.

너를 좋아한 것도 너를 더이상 좋아할 수 없게 된 것도 그리고 어쩔 도리 없이 떠나려는 것도,
이것들은 옳고 그르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는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마음이 고단하겠지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해도 그런 감정에 휩싸이는 건 또 어쩔 수 없으니)
그래서 되도록이면 그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님처럼 그런 선택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 '학원' 등록, 야아~ 부럽습니다. 저는 그 쪽으로는 완전 100% 젬병이거든요)
그렇게 해서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그러한 감정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앞서의 답글에서 제가 언급한 '양다리'의 그 녀석은 한달도 채 걸리지 않은 듯 했습니다. 후훗.

예정되어 있다는 그 여름 여행.
그 여행 중에도 마음을 다독거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디론가 떠나는 것은 추스려지지 않는 감정을 가라앉히는데 최고이지 않나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효리같은 멋진 선탠도 덤으로 얻고 말입니다. ^^

저의 답글을 통해 손톱 끝만큼이라도 위안을 받으신 듯 해서, 도리어 제가 기쁘군요. 고맙습니다.

+
저도 감정이 추스려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어디다 얘기해야 하나 싶지요.
물론 해답을 얻으려는 게 아니라, '나 지금 힘들다'라는 말을 뱉어내는 것 만으로도 조금 나아질까 해서죠.
그런데 그런 말을 들어줄 친구가, 그런 말을 마구 해대도 뒷탈이 없을 친구가,
늘 가까이 있는 것 만은 아니더라구요.
마음이 고단할 때, 그런 친구가 이십사시간 상시대기 '오분대기조'로 있기를 바랄 수는 없겠죠?

少ししゃべりすぎたね 君も少し紅いね
屋上の片隅で 想い出が揺れてる
조금 많이 지껄였네 너도 약간 발그레하네
옥상의 한구석에서 추억이 흔들리고 있어

もうすぐ夜が明けるよ 君も消えてしまうね
今夜は楽しい事 話せたらいいね…
이제 곧 날이 밝아올테지 너도 사라져 버리네
오늘 밤은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

그래서, 사이토 카즈요시도 그저 달에게 얘기하듯 혼자 곱씹는지도 모르겠네요. 에그그그!

CHIBI -  2009/07/30 01:34 comment | edit/delete
으아아~

이사카 코타로 쿠다리를 읽고
으힛 하며 저도 그 둘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덧글달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재빠른 k님은 이미 베리베리- 까지 파악하고 계셨군요

뺏겼다! 라는느낌입니다요 ㅋㅋ

아 저도 어깨가 으쓱으쓱
역시 k님께 사이토카즈요시를 맡겨서(?)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ㅋ
그를 잘 '조리'해주셔서, 단편적인 모습밖에 모르던 제게 이러저러한 그의 매력을 끌어내주시고, 제가 모르던 정보도 알려주시는군요 역시..!!ㅋ

이야기로 돌아가서,
'더이상 오지않는 문자메세지를 기다리느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질 못하다가 짜증만 내고 결국 또 절망하는데.
메신저에서 자신이 차단된 줄도 모른채 오프라인 모드로 숨어서 기다리다가 지쳐서 잠들어버리기를 거듭하고 있는데.'
라는 문장에 흠칫.
このごろの恋,分かりすぎです(笑)

아, 얼마전에 정열대륙에서 사이토카즈요시편을 했다고 하는데 주말에 받아봐야겠어요^^
         
액션K 2009/07/30 02:40 edit/delete
스핏츠를 제외하고 보자면, 이곳에 제가 쓴 글에 어떤 제이팝 뮤지션들을 백업했던가, 잠깐 떠올려봤습니다.
스가 시카오, 토쿠나가 히데아키, 오다 카즈마사 그리고 밴드로는 Syrup 16g, Lost in Time, The Pillows.
그리고 최근에 사이토 카즈요시.

먹고 사는데 바빠서 또는 머리가 복잡해서 노래에 푹 빠져들고 할 정신적 여유가 전혀 없는 탓에,
CD를 사놓고도 포장조차 뜯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도 왕왕 있을 정도입니다.
누군가 권해서 받아둔 ********.zip 파일이 몇 달이 넘도록 바탕화면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제가, 요즘 꽤나 적극적으로 즐기게 된 음악이 바로 사이토 카즈요시의 음악입니다.

아까 저녁에 서울아트시네마에 가서 <라스트 월츠>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보고싶었던 영화인데 삼십년 전에 만들어졌던 뮤직 다큐멘터리 영화를 2009년에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치도 않았죠.
혹시 (그런 영화관에서 가끔 그렇듯이) 또 서너 명의 관객들만 있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외국인들까지 해서 꽤 많은 관객들과 함께 그 영화를 즐기고 왔는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공연 다큐멘터리다 보니 음악을 듣는 내내) 무척 좋았고
한편 내심 '역시 좋은 음악은 60~70년대에 다 나왔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까지 즐겼습니다.

오늘 본 영화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제가 즐기게 된 사이토 카즈요시의 음악이 그런 제 취향과도 상당히 맞아 떨어지는 음악이라서, 그렇습니다.

그의 데뷰곡 제목에 '비틀즈'가 나오기도 하잖아요.
그의 음악을 들으면 비틀즈는 물론, 60년대의 로큰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오늘 제가 푸욱 빠진 사이토 카즈요시 넘버는 (오늘, 이라고 하는 건, 어제는 또 달라서입니다, 프하핫)
COLD TUBE 앨범의 첫곡 <青い光>입니다.
노랫말은 일단 제쳐두고 그 '주절주절'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푹 빠져서 무한 반복했는데
무한반복에서 잠깐 빠져나와 앨범의 다른 곡을 들어보니
이를테면 <wanna do> 같은 곡을 들을 때는 롤링 스톤즈도 떠올리게 되니, 역시 내 취향이야! 하게 되더라구요. ^^
사이토 카즈요시, 좋은 노래가 너무 많아서 매일매일 좋아하는 곡이 달라집니다.
어젯밤에는 부도칸 라이브 버전의 <無意識と意識の間で>에 푸욱 빠져서는 완전 down되었었다는. ____

'정열대륙'이라는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언급하는 분이 또 있었는데
이것 참ㅠ, 영상 쪽으로는 완전 100% 무지한 액션K라서요. ('영상'쪽으로 말이 나오면 한없이 쪼그라드는 액션K랍니다)
지금 요만큼도 헉헉거리는데, 영상은 끝내 가까이 못할 것 같습니다. 에휴, 먹고 사는데 바빠서 그런지 뭔지.

그리고 ㅋㅋ
"뺏겼다!"는 느낌, '빼앗겨도 좋았다'는 느낌일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죠? 프하핫.

.
.

「더이상 오지않는 문자메세지를 기다리느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질 못하다가 짜증만 내고 결국 또 절망하는데.
메신저에서 자신이 차단된 줄도 모른채 오프라인 모드로 숨어서 기다리다가 지쳐서 잠들어버리기를 거듭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메신저에서의 차단'은 최근에 알았습니다.
이번 포스트를 쓰기 얼마 전에, 메신저에 보이는 친구 하나가 갑자기 보고싶어져서
대화창을 열고 "보고 싶다, 나 그리로 갈게, 한 시간 쯤 뒤에 보자" 하고는 '급달려가서' 만났던 친구가 있는데
둘이서 늦은 저녁을 먹고 뚝섬 근처 어딘가의 커피숍 노천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가 이런저런 얘기 중에 '메신저에서의 차단'에 대해서 얘기해주더군요. 그 심리에 대해서.

このごろの恋、分かりすぎ ··· 라고 한다면,
그 중의 일부분은, 그날 그 커피숍에서의 그 친구 덕분인 듯 싶네요.
그리고 글 맨 처음에 붙여진 이미지,
거기에 나오는 친구도 제가 어느 정도는 このごろの恋、分かりすぎ ··· 하게 만드는지도. ^^

+
아, '셋짱' 사이토 카즈요시와 관련해서,
<Deja Vu> PV에서 상당히 강한(?) 러브 신이 연출되는데 그 러브신의 주인공이 바로 사이토 카즈요시라고 하길래
YouTube를 뒤져봤지만 검색이 안되어서 갸웃했습니다.
스가 시카오의 <19才>처럼 엄청 강한 PV도 올라와 있는데 이건 왜 없지? 싶었습니다.
혹시 CHIBIちゃん은 <Deja Vu> PV 본 적이 있는지?

 -  2009/09/06 00:4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9/06 03:06 edit/delete
이 글의 다음 번 글인 [잘 가라구, 무적의 비너스 さよなら、無敵のビーナス]에 어느 분이 써주신 비공개 댓글에,
제가 쓴 답글이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사실, 이번 글과 직전의 글, 그런 내용의 글들을 쓰게 만든, 그러니까 촉매가 된 것들 중의 하나가 ○○님의 댓글입니다.
그 외의 몇몇 촉매도 있긴 했는데, 아무튼 ○○님께서 댓글을 통해 토로한 사적인 이야기가 이런 글을 쓰게 만든 거죠.
그런 점에서 지난 번 글 그리고 이번 글을 쓰고 나서 은근히 ○○님의 댓글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님 말고도 촉매가 된 '또다른 ○○님'도 있긴 한데
그 '또다른 ○○님'은 스스로가 이번 글의 촉매가 된 줄, 아마 모르고 있겠지만요."

.
.

바로 그 '또다른 ○○님'이신 ○○님, 오랜만의 댓글, 고마워요! 잘 읽었어요. ^^ '깜놀'이었나요? 프하핫! 음음.

제가 쓰는 글은 여기 들어오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읽을 수 있으므로 결국 불특정 다수에게 100% 노출되어있는 글입니다.
그러니까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은 방문하는 ○○님도 당연히 읽게 될 글인데도
제가 댓글을 기다렸다는 어느 분과는 달리,
○○님은 자주 들리지 않는 덕분으로(?) 이번에 쓴 글은 ○○님이 읽지 않고 패스~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가끔은 들릴테니 결국 읽게 될 것이라 짐작되니까, 저의 그런 마음은 사실 오락가락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네. ○○님이 얘기한 '노심초사' ㅋ.~ 네, 그런 것 있었어요.
프하핫! 어쨌거나 ○○님은 제 속마음까지 어찌 다 짐작하고는!

사실, '헤어짐'이란 것에 대하여 꺼내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지만
결국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고 도로 집어넣은 것도 여럿 됩니다.
툭 터놓고, 탁 까놓고, 말 한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더라구요.
툭 터놓고, 탁 까놓고, 말한다는 것은 자칫하면 아니 100% 막말이 될테니, 결국 우물우물 하다가 말았지요. 허어.

.
.

토요일 오후에 연극을 한 편 보러 갔습니다.
생긴지 고작 4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극단의 연극인데다가 출연 배우들 역시 신인들로 짐작되고
게다가 그 연극이 다루는 주제가 '첫사랑'이라서 솔직히 별 기대 없이,
그냥 주말 오후 시간을 가볍게 즐긴다는 마음으로 간 것인데요.
같이 간 친구가 그러는데 차태현이 나왔던 영화 <연애소설>과 같은 내용의 연극이라고 하더군요.
<폴라로이드>라는 제목의 연극이었는데, 아무튼.

출연 배우 중 '차현경'이라는 여배우에게 눈길이 갔습니다.
연기도 괜찮고 그랬는데 제가 눈길이 갔던 이유는 연기라든지 그런 게 아니라 조금은 엉뚱한 이유에서였습니다.
팸플릿을 보니, 출연한 작품이 몇 안되는 신인 여배우 같았는데 문득 '제 마음대로의 상상'을 펼쳐졌습니다.
지금 스물 몇살의 청춘의 열정으로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언젠가 온 세상이 다 알아주는 배우가 될테고,
그렇게 된 어느날, TV에서 영화관에서 또는 연극 극장에서 제가 저 배우를 발견하고는
'예전에 저 사람 신인 시절에 연극에 나온 거 본 적 있어'라고 옆의 친구에게 말을 할 수도 있을 거다,
라고 하는 제 마음대로의 상상.
그렇게 상상하니 (엉뚱하게) 그 여배우에게 제 눈길이 가더라는 말입니다.

'헤어짐'에 대한 글을 두 편이나 올린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느닷없이 신인 연극배우 이야기는 왜? 라고는 하지 않겠죠?
적어도 ○○님은 제가 전혀 무관한 두 가지 이야기를 왜 꺼내는지 알 거라고 믿습니다.

+
어느덧 새벽 세시. 이것 저것 생각하니 잠이 안옵니다.
뭐 '해결'까지 원하는 건 아니고 그냥 속을 털어놓고 난 다음 조금 개운한 기분이고 싶다는 정도를 바라는데
음음, 그런 걸 받아 줄 친구는 이 시간에 잠들어 있겠지요.
혹시 깨어있다고 해도 뭐 자불자불 얘기를 하고 또 그걸 들어줄 장면도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어쨌거나 ○○님, 주말 잘 보내고 9월은 또 힘차게!

         
2009/09/06 23:02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9/07 02:56 edit/delete
○○님의 '바로바로' 어드바이스. ありがとう。

[myspitz story]의 오랜 방문객이라든지 액션K의 성향(?)을 충분 이상으로 짐작할 만한 분들은
(제가 글을 쓰면서 제 딴에 자기검열도 하고 때로는 일부러 적당히 애둘러 표현해봤자)
행간의 숨은 의미라든지 액션K의 속내 또는 백그라운드(?) 등을 짐작해낼 수도 있겠군요.
그 바람에 자칫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누구든지··· 그런 오해가 생기지 않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다시 한번 더, ○○님, 고맙고 그리고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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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했던 이상으로 떠들썩한 미래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想像した以上に 騒がしい未来が君を待ってる
  チェリー Cherry 체리

ⅰ : 언젠가 '상상 이상의 미래'를 맞이할 너에게

하고 싶은 일이나 갖고 싶은 물건은 그렇게 생각한 바로 그 때 시작하거나 손에 넣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반드시 어느 샌가 자신에게서 사라져 버린다.

무라카미 류(村上龍)의 소설 『러브 & 팝 (ラブ&ポップ トパーズⅡ)』에서의 한 문장,
이 문장에서 나는 문득 너를 떠올린다.
명치 어딘가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던 그날의 너를.

물론 무라카미 류가 이 문장을 통해 묘사하고자 한 것은 내가 떠올리는 너의 모습과 무관하고
게다가 '끝까지 가는 원조교제'를 하기로 마음먹은 여고생을 소재로 한 소설에서의 문장이라서
생뚱맞기까지 하지만···, 나는 이 문장에서 그날의 너를 떠올린다.

나름대로 쉼없이 노력해왔지만 목표하고 있는 것을 성취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 불안감이 아마 극에 달했던 듯한 그날의 너를. 그래서 울컥했던 너를.

···
チェリー
チェリー

지금 당장 해내지 않으면 절대로 안된다든지 오늘이 아니면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다든지, 그런 경우는 사실 흔치 않아.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나중'이라는 대책이 없지 않으니 걷고 있던 발걸음이라면 서둘러 뛰기만 하면 될테고
굳이 오늘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제대로 고쳐 먹고 주먹 불끈 쥐면 '내일'이라는 기회를 잡아 만회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지금'을 지나쳐버린 무심함은 '나중'이라는 대책이 있어도 그것 역시 지나치기 일쑤이고
'오늘'을 넘겨버리는 게으름은 '내일'이라는 기회가 다시 와도 잡지 않고 흘려 보내버리기 쉽지.
다행스럽게 또 다른 대책과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아도 이전의 그것들에 비해 몇 배의 땀을 흘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기에 다들, 세상의 일이란 다 때가 있는 법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지도 몰라.

얼마 전 잠깐의 이야기를 통해 이즈음 너의 주요 관심사는 네가 나아갈 길 즉, '진로'라고 들었어.
다음 번에 기회가 생긴다면 비록 내가 상식선의 의견에서 그리 멀리 나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네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언제 한 번 함께 하고 싶어.

다만 지금은 그 논의는 뒤로 미루고 이 여름에는, 일단 달리자, 라고 너에게 말하고 싶은 거야.
매일 매 시간 매 분초가 모두 소중하겠지만
내가 보기에 이번 여름은 너에게 특히 중요한 나날이기 때문이지.
産まれたての太陽と 夢を渡る黄色い砂

'하고 싶은' 그리고 '갖고 싶은' 무언가를 '손에 넣으'려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 계절이 바로 이번 여름이니까. 그렇게 전력 질주한 여름이 도움닫기가 되어 구름판을 딛고 높이 멀리 뛰어 오를테니까.

지금은 뿌옇게 가리워진 길이거나 또는 한 갈래로만 보이는 길이라서 다소 자신없기도 하고 이 길이 맞는지 불안하지만
전력 질주의 끝에 구름판을 딛고 뛰어 오르는 네 앞에는, 네가 나아갈 길이 여러 갈래로 그리고 뚜렷하게 펼쳐져 있지 않을까?

무라카미 류의 그 소설에는 일본의 록 밴드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하나가 나오는데
노랫말 거의 전부가 소설의 일부로 인용된 곡, チェリー(Cherry, 체리)에는 때마침 이런 표현이 있다.

きっと 想像した以上に 騒がしい未来が僕を待ってる
틀림없이 상상했던 이상으로 떠들썩한 미래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이번 여름이 여느 해와 여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여름이 되고 말지
아니면 앞으로 다가올 어느 날에 '지금'의 이 여름을 가슴 뿌듯하게 돌이켜 볼지는
지금의 너에게 달려 있어.
想像した以上に 騒がしい未来

ささやかな喜びを つぶれるほど抱きしめて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너를 믿고 있어.
그날 네가 흘렸던 그 눈물을 나는 잊지 않고 있다.

이번 여름, 너는 힘껏 달려서 구름판을 딛고 뛰어오를테고
언젠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떠들썩한 미래'를 당연하게 맞이할 거야.

그날의 눈물 이후 너는 더 이상 흔들림 없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으니까.

스핏츠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チェリー(Cherry, 체리)에서 이렇게 노래하면서 끝맺는다.

いつかまた この場所で 君とめぐり会いたい 언젠가 다시 이 장소에서 너와 우연히 만나고 싶어

君とめぐり会いたい초급 수준의 일본어는 예전에 끝낸 적이 있는 너니까
'우연한 만남'이라는 뜻을 가진 「めぐりあい」라는 표현은 한자 표기에 따라 어감이 다소 달라지긴 해도
그것이 '우연한 듯 싶지만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아마 알고 있을테지.

언젠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미래'를 맞이할 너를, 마치 우연인 듯 (운명처럼) 만날 거라고,
그래, 스핏츠가 노래하는 것처럼 그렇게 예정되어 있다고 나는 믿고 있어.
그러니까 머잖아 너에게 다가올 '떠들썩한' 그날을 기대하면서 이번 여름을 멋지게 달려주기를.

알지? 오늘도 나는 너를 응원하고 있어. 힘내!

ⅱ : 러브 & 팝

● 소설책, 펴기

ⅲ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 CD 부클릿, 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7/13 02:22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33)
  Tags : Spitz, スピッツ, ラブ&ポップ トパーズⅡ, 坂本充弘, 村上龍, 러브 & 팝, 무라카미 류, 사카모토 아츠히로,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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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  2009/07/13 02:41 comment | edit/delete
저한테 스피츠의 체리는, '그렇구나.'이상은 아니었던 노래였어요.
처음 스피츠를 만나게 된 노래도 아니었고, 그저 스피츠 노래 중에 메가 히트했구나 정도일까요.
하지만 스피츠를 오랫동안 좋아하면서, 여러번 가사를 곱씹을 수 있는 곡이 되었답니다.
액션가면님의 글 속에도 나오는 것처럼, 분명 상상한 것 이상으로 소란한 미래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거야..이 부분을 여러번 입안에 되뇌이면서, 어떤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거야(미리 알고 있었으니까)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ㅎㅎ

액션님 주변에는,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저도 이제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지만 아직도 그래서, 더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ㅎ
         
액션K 2009/07/13 14:20 edit/delete
특정 뮤지션/밴드를 아주 많이 좋아하게 되면, 그(들)의 최대 히트곡은 도리어 시들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은 듯 해요.

제 경우도 그러한데
The Beatles라면 음반 모두를 (약간의 부틀렉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면서도 Yesterday는 제일 피하는 곡이고,
Neil Young의 음반도 거의 다 구입했을 만큼 좋아하면서도 Heart of Gold 역시 거의 듣지 않는 곡입니다.
スピッツ의 チェリー도 드리프트님처럼 오랫동안 그냥 그저 그런 곡에 지나지 않았어요.
지금은, 처음보다는 훨씬 좋아하게 되긴 했지만 적어도 'My Favorites' 베스트텐에 포함시키기에는 아직인가 싶지만.

하지만, 이렇게 スピッツ의 노래와 연결지은 글을 쓰고 나면,
노래는 제가 쓴 글에서의 상황, 인물과 합쳐지고 그래서 제 개인적인 기억·추억·느낌의 노래로 바뀌어져서
그래서 그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특별한 곡이 되어 버립니다.
더구나 이 チェリー는, 제가 무척, 엄청, 매우 아끼는 친구의 이야기와 연결된 곡이라 그런지,
후훗~ 지난밤부터 다른 곡들의 경우와 달리 급상승모드로 특별한 곡이 되고 있었답니다.

'진로'에 대한 첫 선택. 이미 선택한 '진로'에 대한 의구심. 기타 등등.
'진로'에 대해서 고민되는 것은 정말 끝이 없을 수도 있지요.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하는 연령대라는 것이 있긴 하겠습니다만,
사람이 살면서 어디 그 연령대에서만 꼭 그렇겠습니까.
(정년퇴직을 앞둔 인생 선배들의 연령대까지도 '진로'에 대한 고민은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아마 드리프트님도 공감해주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가 '그 친구'에게 편지처럼 건네는 이 글에 말이지요.

josh -  2009/07/14 15:06 comment | edit/delete

태어난 순간부터,선택의 기로에 선다고 하더니.. 졸업에 졸업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선택할 일이 많네요^^
체리,는 제가 스피츠를 좋아하게만든 노래이고. 유일하게 가사를 외우는 곡입니다 하핫..

비가 많이 오네요. 우연이지만 운명적인것 같은 느낌의 만남.. 을 제가, 기획해서 주도해볼까도 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밀려드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서 자칫,한 발자욱 걷기다 힘드네요

나무밑에 앉아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면, 영원히 그 감 못먹는다고 하던데. 역시, 전 미련곰탱임다 하핫.

액션가면님의 올만에 업데이트를 보고,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비가 와도 즐겁게 쨘 !
         
액션K 2009/07/14 21:17 edit/delete
하다 못해 점심 메뉴부터 시작해서 업무라든지 주식투자 매매 타이밍이든지 뭐든지 선택의 마감시간이 있는 법이지요.
별 거 아닌 것 같은 점심 메뉴도 12시 30분까지는 결정을 해야 하는 법이고
수강신청 과목으로 뭘 선택하느냐 고민하는 것도 마감일자 이후로는 의미없는 고민이 되고
매수냐 매도냐 홀딩이냐 역시 오후 3시까지 결정을 하지 않으면 그 다음 날로 넘어가는 법입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선택의 기로 선다는 josh님 말씀처럼,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곧바로 매 시간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게 우리네 인생 같습니다.
머리로 고민까지 갈 것 없이 몸이 자동적으로 취하는 선택부터 (우리가 그걸 '선택'이라고 생각치도 않는)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인 골치 아픈 선택까지 매일 매 시간 그런 것 같아요.

중차대한 선택을 마쳤다고 해서 숨돌릴 틈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요.
이어지는 '자잘한' 선택들이 또 기다리고 있는 것이 인생이지요.

우연이지만 운명적인 것 같은 느낌의 만남. 흐음~ :)
뭔가 약간 아릿한 '러브 어페어'가 앞뒤로 있을 듯한? ㅋㅋ

거절당한다든지 속내를 들켜버린다든지 그런 것들에 대한 두려움.
이것 참, 그런 것은 손톱 만큼도 개의치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저 역시 그런 두려움을 늘 가지고 산다는 것을, ㅉ.
게다가 정확히 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막연한 짐작으로 제가 이러시라 저러시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다 보면, 그 감이 떨어져서 먹을 수도 있긴 하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떨어지는 감은 애당초 먹고 싶어 쳐다볼 때의 그 감이 이미 아니라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감나무, 흔드세요.
혹시 여건이 된다면, 그 감나무에 오르셔도 되고.
그럴 여건이 안되고 다른 여건이 된다면, 어디 가서 사다리를 빌려와서, 흐흐흐.
어떤 식이든 josh님이 그 감을 따기 위한 '진로'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잘 선택하시길!

+
이번 포스트를 읽고, 비가 와도 즐겁게 쨘! 일하고 계신다니, 액션K는 뿌듯뿌듯!

 -  2009/07/16 22:56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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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7/17 03:43 edit/delete
○○님이 받았다는 편지에서 언급된 <달이 차오른다, 가자> 노랫말에 이런 대목이 있지요.

하루 밖에 남질 않았어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그걸 놓치면 영영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 무라카미 류가 『러브 & 팝』에서 언급한 대목과 (작가의 '의도'야 어떻든) 엇비슷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나 갖고 싶은 물건은 그렇게 생각한 바로 그 때 시작하거나 손에 넣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반드시 어느 샌가 자신에게서 사라져 버린다.」
···
'지금이다' 싶다면 (스스로 그렇게 깨달았다면) 두말 할 것 없이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
시작하지 않아서 사라져 버리기 전에 '달이 차오른다, 가자' 해야 한다는 거죠.
.
.
오늘 저는 ○○님이 쓴 60행 넘는 장문의 댓글을 거듭해서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빙긋 웃기도 하고 괜히 혼자 쑥쓰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님의 이야기, 많은 부분에서 읽다가 멈추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또 상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면서 목이 아프지도 않고,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마주칠 눈을 찾느라 허둥대지 않아도 되도록'
예를 들면, ○○님이 이렇게 이야기한 부분이 그랬습니다. 제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되더군요.
'yoU'라는 재미있는 표기의 호칭에서는 ○○님의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구요. :)

그 외에도 읽다가 기쁘고 뿌듯한 감정으로 멈춘 부분이 여럿 있습니다만,
비공개글이므로 제 마음 속에 담아두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제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싶습니다.

느닷없는 소리 같습니다만, (○○님이 알만 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어서)
사진작가 조선희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청취자와의 전화 연결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너무 뒤로 가지 마세요. 한걸음만 더 다가와서 찍으면 충분히 멋진 사진이 나와요."

○○님은, 한걸음만 더 다가가면 멋진 사진이 나올 거라고 믿고, 주저하지 않고 한걸음 내딛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걸음 내딛으며 정진하기 바랍니다. (아니, 저도 그러겠습니다)

+
답글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그 이야기들을 저도 '마음 속 비공개'로 남겨두겠습니다.
굳이 제가 자불거리지 않아도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분명히 ○○님은 알 거라고 생각해서요.
3시 42분. 조금 늦었네요. 이제 자야겠습니다. 精進 !!

         
2009/07/17 15:10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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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7/17 15:22 edit/delete
그 표기법에 그렇게 비밀이 있을 줄은 몰랐다는··· !!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한걸음만 더 다가올 사람도 ○○님,
그 사진 안에서 당당하게 웃고있을 사람도 ○○님.
그리 멀지 않을 미래에, 그런 셀프-포트레이트가 나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오늘 같은 날. 약간의 낮잠을 즐기다가 어둑해지기 전에 일어나 '두 번의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HAHA~

이삼 -  2009/07/20 01:57 comment | edit/delete

저도 스피츠의 노래를 듣지만 체리...는 확실히 애청곡은 아니었지요 핫.
상상이상의 떠들석한 미래.희망을 향해 달려가는 노력이 흘리는 귀중한 땀.
태어나서 한번도 그런게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돌팅이같은 성격이라
가사를 들을때마다 알 수 없는 이물감이 드는...



         
액션K 2009/07/20 07:19 edit/delete
삼사년 쯤 전에 도대체 모든 게 다 '부질없게'만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도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도 싫은, 지옥같던 시절이었는데···, 아무튼 그랬습니다.

요즘도 가끔 그렇긴 합니다.
(자주 그런 건 아니지만, 올해 봄부터 그런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 바람에 잠도 안와서 결국 밤,샜습니다.
다만 예전과 다른 건,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휴우.

+
이런 답글을 쓰려고 했던 게 아닌데, 그만···.

aikons -  2009/07/21 00:24 comment | edit/delete
체리의 가사? 가 이 매섭고 내려치는 빗바람과 더운 여름에 매우 힘을 내는 듯한 가사라 좋네요~*

[언젠가 이장소에서 너와 '우연히' 만나고 싶어].. 아마도 '우연히'스치더라도, 그것이 '우연히'..
아닐듯 싶네요. ^^

아, 전 7월을 09년의 새해로 시작하는 맘으로 대하고 있었어요. 1-6월은 1/2으로 간주하고, 또 그
나머지 7-12월을 새로운 맘으로 다시 각오?! 흠,..까진 아니어도, 그런 새로운 맘이 필요하다고
느껴서요. (갑자기 X-mas in Summer인가? 하는 어느 일본song이 스치는데, 현재 그 CD를 미국에
다 두고 나와서요..) 언제 다시 들어가면, 제 짐을 더?? 챙겨 나올듯 싶어요~ ㅎ

모든것이 '때'가 있다는 것. 요즘 많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나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그것도 '무엇'보다도, '누구와'함께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듯 싶기도 해요~

일도 하고 보면, 사실 일자체가 힘들다고 생각한적은 별로 없었고,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죠~~*
시간이 지나도, 아직도 연락하는 친구같은 co-workers들이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죠. 괴팍스러운
boss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그래서 인지, 전 boss가 될 기질?? ㅎ없는듯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런 분들이 제 주위에 가끔씩 눈에 띄면, '난 저런 사람 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수도없이
되새긴답니다..) 제가 앞으로 무엇이 될려고 그러는지..ㅎㅎ '미래'..1/2년이 남은 09년을 저는 그래도
'기대', '소망'해보렵니다.

action K님! 여름에 지치시죠?!~ 저도 이젠 어느덧 한국에서 3년째 보내는 여름이지만, 이젠 많이 익숙해진듯 싶기도 한 것 같은데도, 지쳐서 새벽에 몇번씩 잠을 설친적이 이번 달에 좀 심한듯요~ 그래도, 저보다 한국에서 더 오래 사셨으니, 조금만 참기로 해요. (지난주 폭우를 신호등앞에서, 정말 '비'가 보이는 구나..) 사실 젖는 것은 매우 싫지만, 왠지 시원한 감도 있었어요. 우산에, 장화에..흠 우비까진 어디서 찾아서 입고 나갔더랍니다. 머~ 완전 무장이지만, 그래도 젖어버린 저는 아직도 'pro'가 아님을 절실히 깨달았죠!! ^^; 8월에는 더 쨍쩅한 날씨가 기다릴듯 싶네요. 좋아하는 과일들.. 실컨 챙겨 먹을 생각만 하고 있답니다.... 팝빙수가 거의 일주일에 1-2번 먹는 코스인듯 싶기도 하구요..(겨울에도 먹고 싶은 dessert죠!)

*아, 전 말이 항상 빗나가는 느낌이 드네요.. '때' 현재에 제가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것...그래야, 다음 기회에는 전혀 '똑같지'않을듯 싶은 나만의 모습을 간직하기를 원하면서..이번 여름, 위에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 마음을 식혀 보네요~ 지금 밖은 땅이 젖어 있네요.. 비가 소리도 없이 왔다 갔나보네요..

그럼~*
         
액션K 2009/07/21 01:17 edit/delete
쿠와타 케이스케(桑田佳祐)의 <Merry X-Mas in Summer>인가 보군요. ^^
세상이 좋아져서 엔간한 PV는 YouTube에 다 있는 듯 하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SGcp8kfLIDg

일년을 둘로 나눠서 상반기, 하반기 각각 각오를 새롭게 한다, 그거 괜찮군요.
4/4분기로 나누어서 그러기에는 조금 아니고 두 번은 딱 좋을 듯 한데, 제가 보기에 문제는 계절이군요.
7월은 제대로 여름인지라, 새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기에는, ^^ '휴가'부터 떠올리는 계절이니 말입니다.
그래봤자 저같이 의지박약한테만 문제의 계절이지 aikons님 같은 분은 아마 다르겠지만요. 하핫.

「언제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느냐.」
aikons님은 '누구'에 포인트를 주시는군요.
흐음.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aikons님의 이 이야기에 두어 줄 정도로 제 느낌을 이야기하자니 조금 짧은 듯 해서
기회가 되면 「언제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느냐」를 가지고 따로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난 저런 사람 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
세상에는 그런 방법으로도 가르침을 주지요. 그래서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있나봐요.

일주일에 한두 번은 팥빙수를 드신다구요? 와와! 부러워라.
단순히 디저트로 즐기기에는 은근히 배도 불러와서 의외로 나서서 먹으러 가는 게 잘 안되더라구요.

비. 요즘의 비를 생각하면 (일년 내내는 아니지만) 적어도 여름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뀐 것 같습니다.

aikons -  2009/07/22 00:37 comment | edit/delete
아, 맞네요.. Keuiski Kuwata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은 얼굴이 자세히 안나온 것이라서...)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 했는데.. 생김새가 매우 익살스럽군요~ 제일교포 친구때문에 듣게된 곡이라서.. 정말 90년도!! 옷차림~ 간만에, 즐겁게 YouTube로 Kuwata 모습.. 현재 제가 CD가 없어도 이렇게 볼수 있음에..놀라기도, 재미있기도 해서..보면서 한참 웃었네요. 감사요!!^^

근데, 액션 K님, 어째 제목으로 한번에 찾아 내셨네요.. 대단하셔요!!
'여름하면, 겨울을 그리고, 겨울하면 겨울을 좋아라 하는 저로써는'..! 왜, 이 곡이 떠올랐는지..좀이라도
시원 하고픈 마음이겠죠?!~

7월하면 '휴가'부터 떠올르는것 맞내요. 한국에서는 vacation을 다 몰아서 같이 노니..사람이 어딜가든 많을듯?? 그렇지 않아도, 보고 싶은 '사진 전시회'가 하나 있어서.. 다음주 주중으로 '부산'에 다녀올 계획을 세울까, 말까하네요.. 부산에는 한번도 가보질 않았지만... 아직 감이 잡히질 않네요. KTX로 시간 절약해서, 최대한 부산 해운대쪽으로 1~2일?....어디역에서 내려야 가까울지...(구포/부산) 부산역이라도, 왜이리 역들이 많은지..@@ 하여간에 최대한 전시회에서 가까운곳으로 찾아 볼까 하네요.. 성공할지는..;;

아마도, 이것이 제 '휴가'가 될듯... <*아 저도 그리 의지가 강하질? 않은..........;;>
(사실, 듣고싶은 공연을 보러, '영국'도 생각해 보았는데..약간 시간이 짧은..ㅎ )

네, [언제 누구와...]란 제목의 글, 유심있게 찾아 읽을께요.. 무엇으로 비유하여 올리실까.. 그냥
궁금해 지기도 하네요.. 전에 ..group of people들이 '여수'에 가자는 제의에서.. 저는 지도에서 휙~보고
그냥 끝이라서, 너무 멀다고 했더니만.. ㅎ '누구와..'함께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하더군요..결국 가지는 않았지만서도요. 3이상 함께 움직이면, 왠지 버겁게 느껴지는지...건, 왜그런지..~ 아마도 잘 모르는 사이라서 인지.. '무리'로 몰려 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라 하는 제가 아니라서 말이죠~~ 그러고 보면, 혼자서 너무 잘 노는 것 같은... 좋은 것인지..안 좋은 것인지.. - -;

사실, 친구중에 이리 더운 날씨에,, 비가 많이오는 그 지난주에, Tokyo에 일주일씩이나?? 갔다온 친구..정말 대단해 그랬어요. 더울때는 시원한 곳이 최고인데 말이죠.. 아마도, 그 친구는 날씨에 구애 받지 않는지..1~6월은 매우 빨리 지나간듯 해요.. 다행히, 7월은 조금 천천히 가주어서, 제가 덜 미안한것 같기도 해요. ^^

조금더.. 부산여행?? 지도좀 찾아 보고..
good night~* 하러 갑니다. Z z z
         
액션K 2009/07/22 01:44 edit/delete
보고싶은 사진전시회가 있어서 다음주에 부산에 다녀올 계획이시라니! 정말 부럽군요.

해운대에 있는 <고은사진미술관>이란 곳에서 '구와바라 신세이 사진전'을 8월 9일까지 한다고 합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1960~1970년대의 우라나라를 집중적으로 촬영한 작가라는데, 가보고 싶더군요.
혹시 부산에 가신다면, 어떤 사진전을 가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부산 하면 아마 해운대에 들릴 경우가 많으니, 혹시 해운대에 가신다면, 추천합니다.
일층엔 카페를 겸하고 있다고 하니까 잠시 쉴 겸해서 들려도 좋을 듯.
고은사진미술관은, 듣기로, 무료라고 하니까 부담도 없구요.
고은사진미술관의 위치라든지 전시 일정 등은 오른쪽 URL을 참조. http://goeunmuseum.org/

KTX를 이용하실 거라면, 그냥 부산역을 종착역으로 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있습니다.
구포역에 모든 KTX가 다 정차하지 않을 수도 있고 (만약 그렇다면 '구포' 하차의 열차 선택 폭이 줄어드니까요)
부산 도착 첫번째 일정이 무엇이 될 지도 모르는 마당에는, 그냥 그래도 중심 지역인 부산역이 나을 듯 하다는 거죠.
이를테면 영등포역 하차보다는 서울역 하차가 서울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 시 교통편 등이 편리하다는 것과 마찬가지.

「언제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느냐」
이런! 시작도 하기 전에, 궁금해진다고 하시니 움찔. ^^

잠시 딴 얘기.
어디 다닐 때는 혼자, 둘 또는 넷 이렇게 세가지 경우가 제일 나은 듯 싶어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셋'은 뭔가 좀··· 아닌 듯 하구요, 다섯 이상은 너무 많구요)

아무튼, 부산 가시면 사진전시회도 즐기고 바다도 즐기고 그러시기를.
부러워라 부러워라 부러워라 정말 부러워라 aikons님.
주무시러 가신다니, 일단 지금은 sweet dreams!

aikons -  2009/07/22 23:58 comment | edit/delete
사실, 그분 '구와바라..'의 사진전을 보러 갈려구요. ^^
6월부터 전시회를 했는데, 곧 끝날듯 싶어서요. b&w이라서 왠지, 좋구..
또, 한국의 옛모습을 찾아 볼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또, 몇가지
끌리는 사진들도 있고, 특히 60년대 아이들 헤어컷트랑 좋던데요!!

몇년전 Tokyo에 잠시 들렸을적에도, 제일 먼저 어느 '사진전' 으로 향했던 적 있어요.
호텔에 check-in도 안하고 곧바고 사진전을 보러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그리고,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사진찍는 관점이랄까요... 보는 '눈'이랄까요? 좀 틀려요.
좀더 세밀하기도 하고.. 몇몇 좋아하는 일본인 photographer들이 있어요.
그리 유명인이 아닌데도, 좋아하는 시각이 있네요. 이번 '구와바라 전시회'도..
안보면 후회 할듯 싶어서... 부산하면 바다인데, 바다는 두번째로 보고, 사진보고
싶어서요 ~ ㅎㅎ (요즘 사진들도 잘..아니 거의 못 찍는데 말이죠... 좋아하는 '컷'의
사진들을 실컨 보고나면, 다시 찍고 싶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찍는다면 digital이 아닌.. film이구요.digital은 언니에게 주고는,..;; 새digital을 아무거나
구입하면 되는데,..(언니 말로는..ㅎ)그렇다고, 아무거나는 또, 구입 못하고..
고르고, 또 고르고....언젠가는 고르겠죠.

위에서.. 글에서요..[하고 싶은 일이나, 갖고 싶은 것은 그렇게 시작한 때에...] 전, 아직도 그런것들이
많으니... 다 하고, 갖으면 자유로울까요?.. 이루어 지면, 이루 말할수 없이 날아 갈듯 기쁘겠죠..
가끔 전.. 지금 현재가 다 '미래'를 위해서 사는 것일까? 하는...아직 다 이루지 못한 ..것 때문에..
현실에 몰두 할수 있는 것일까?? 라고도 생각이 되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불투명하기도 한것이
'미래'이기에 현실속에서 좌절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서도요. 근데, 좌절할 틈을 안만드는 것도...
방법인듯 싶어요. 모든것이 때가되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


에구,.. action K.님 .. 척하면, 금새 알아 내요. '구와바라' 전도 그렇고..정말 대단!
(전 언급도 안했는데...이리 다 들통...) 참, 서울 예술전당에서 '세계사진 보도전'..
몇년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갔는데, 사실 약간 실망. display가 너무 비좁다고
느껴져서요. 하지만, 이것도 가서 보고는 싶네요.

아,..'부산행'은 그냥, 전 사진 전만 보고 옵니다. 되도록 주중으로 얼릉 달려 올려구요. 다음주 부터
vacation들이 시작되니, 바닷가에서 sun tan은 못할듯~~ 바닷바람 몇번 쉬 들여
마시고 돌아올듯 싶어요. (만약 이번에 갔다 좋으면, 다시 가서, 그땐 1박이라도
묶을까? 생각중이구요.) 부산은 처음이고, 낯선곳?? 서울에 넘 늦게 돌아 오지
않으려구요. 하여간에 설명 자세히 해주셔서 .. Thank You!

아,..전 혼자, 둘..그리고 주로 셋이서 잘 다니는 듯 해요. 다섯이상은 정말 넘 많아요..
그리고, 넷이면 대화의 주제가 2개로 갈리기도 하구요~ㅎ
(주위에 저 처럼 사진때문에 부산 가자고 하면, 그런것에 흥미있는 .. 많지 않은듯...)
그렇다고, 억지로 같이 가기도 싫구요. 관심이 있음 좋은데, 아님 제가 다 설명을
해야 하고, 그래도 이해가 부족해..저 혼자 괜히 지쳐버리기 싫어서요... ^^
그래서, 혼자 유유히 사진 보고, 시간되면, 바닷가.. & 시장도 들려볼라구요.

하여간, 고마와요. 간만에 들려서.. 또, 횡설수설~ 하고 갑니다.
그리고, 멋진 '휴가'의 시간으로 채워 지시기를 바랍니다.
         
액션K 2009/07/23 00:56 edit/delete
척하면 알아내다뇨, 후훗. 그런 것은 전혀 아니구요.
사진전을 보러 가신다길래 그러시다면 '구와바라 신세이 사진전'도 그김에 추가하시면 좋을 듯, 했던 건데
그게 어떻게 '추가'가 아니라 aikons님의 원래 메인 메뉴와 같은 것이었네요. ^^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때의, 즐거운 동질감!)

예술의 전당 쪽에서 열리고 있는 '2009오딧세이' 사진전, 사실 그것도 가보고 싶은 사진전이긴 한데
갈까말까 하면서 차일피일 그러면서 맥이 빠지고 있답니다. (요즘 제 네이트온 닉네임이 '액션K on the drift'네요)

이런 이런. 지금 제 컴퓨터가 아닌데, 이 컴퓨터의 주인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고 부탁하는군요.
할 수 없이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죄송.

         
액션K 2009/07/23 14:08 edit/delete
지난 밤에는 답글을 쓰기에는 환경이 그다지 좋지 못해 제대로 답글을 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해운대에 '구와바라 신세이 사진전'을 가신다니···, 오며 가며 밥은 먹어야 할테니 적당한 식당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그 사진전이 열리는 고은사진미술관 인근에 금수복국이라는 유명한 복국집이 있습니다.
강남에도 분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집인데요.
혹시 사진전을 보고 나왔다가 그 식당을 보고 복국이 먹고 싶어진다면
그집도 괜찮지만, 미포에 있는 할매복국이라는 식당을 추천하고 싶어서요.

미포는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의 끝에 위치한 지명인데요. (한국콘도 쪽 끝)
거기에는 복국집이 여럿 있고 모두가 '원조'니 '본가'니 하는 간판을 달고 있어서 헷갈리기도 하는데
'새아침식당'이라는 식당 바로 옆의 '미포할매복국'이 제가 추천하는 집입니다.
취향따라 매운탕으로 하든 (제가 즐기는) 맑은 국물의 '복지리'로 하든 선택은 aikons님 좋으실대로 하시구요. ^^

반찬으로 나오는 것 중, 조그만 게를 양념한 것이 있는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껍데기를 발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와작와작 다 씹어서 먹으면 되는데
이거 껍데기를 이렇게 먹어도 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정작 한 번 먹어보면 아하! 싶은 밑반찬입니다.

아, 그리고 '새아침식당'이라는 그 식당도 좋습니다.
해운대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들려서 식사하기에도 좋구요.

해운대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부러워라 부러워라 부러워라 부러워라 aikons님)

         
aikons 2009/07/24 02:06 edit/delete
잠시 들어와서.. 밑에 글을 읽고는 감사하다는 말뿐이요!

'미포 할매집'은 꼭 가보아서, 복요리 맛보고 싶네요. (사실, 저의 엄마가 냉면 다음으로 좋아하시는 요리중 하나인데..) 이번 가을에 나오시면, 부산에 다시가서 맛보게 해주시고 싶네요. ^^그리고, 그 식당의 맛은 그 집에 나오는 '반찬'맛에 좌우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게장'반찬도 나온다고 하니, 더 군침이 도네요~ 근데, 정말 껍질채 먹어도, 목에 넘어 갈까 하네요..ㅎㅎ(자세한 설명 감사요.. ㅋㅎ)

그리고 '새아침..'은 아마도 다시 두번째 부산에 가면, 들릴수 있는 코스가 되겠네요. (홍대/신촌..연희동에 이어..이젠, 부산까지 뻐치네요.) 홍대 라멘집은 종종 가는데, 아직 그 돈부리는 ..;; 제가 갈적마다, 줄이 워낙 길고..한번은 공휴일에 갔다가.) 언젠가는~ -.*

아, '09 오딧세이'가 찾아보니, 한국인들의 사진전이네요. 왠지 이번주말엔..'국제 만화..'쪽으로 갈렸는데,..사진으로 가보고 싶어지네요. 'World Press 09'은 알고 있었는데.. '오딧세이'는 생소하네요~ 감사요!!

주위에서 제가 굉장히 잘 돌아다니는줄 알아요..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는데 말이죠!

부산은 저의 아빠의 고향이신데..작년에 같이 가자고 했을적에 시간이 안맞아 못갔는데.. '구와바라'가 절 부산으로 보내는 군요. ㅎㅎ 네, Main Menu로 갑니다. KTX는 끊었으니, 훌훌~ 떠나기만 하는 다음주가 기대 되요~ 가서는 철저한 local이 되느냐, 아님 철저한 tourist가 되는냐..하는 걸음으로 말이죠! (사실, 어느 생소한 지역에 가서, local people처럼 다닐려고 해요~) ^^

그야, 제가 얼마나 헤메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 지겠지만서도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TGIF! 되셔요.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네요, 자야 하는데..z Z)coffee도 그리 많이 마시지 않는데..말이죠. 그럼~*

         
액션K 2009/07/24 02:27 edit/delete
그 동네 있는 복국집 이름으로 '미포할매복국'이란 상호가 여럿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식당은 '새아침식당' 바로 옆집입니다.
그리고 그 '게장' 반찬은 보통의 양념게장 스타일이 아닌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보통의 양념게장보다 맛이 없게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후훗.
하지만 껍질 채 씹어먹는 맛, 색깔과는 달리 그다지 맵지도 짜지도 않은 맛, 좋습니다.

미포할매복국이든 새아침식당이든 둘 다 '아침식사'가 가능한 집이기도 합니다.
다만 복국은 아무래도 가격대가 높은 음식이니 비용 지출은 새아침식당이 저렴하다는 것을 참고하시구요.

네. 말씀하신대로 <2009 오딧세이>는 우리나라 작가들의 사진전인데
구본창, 배병우, 주명덕 등 사진으로는 이미 일가를 이룬 작가들의 사진전이라 볼 만할 것 같습니다.

낮에는 30도 가까이 가는 날씨입니다.
해운대라. 가신 김에 해운대 바다에서 물놀이까지 즐기셔도 좋지 않을까요? 하핫.

+
오늘도 TGIF! 라는 말씀에, 아··· 어느새 일주일이 다 지나가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aikons님도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09/08/03 23:2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8/04 01:57 edit/delete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 경우는 복매운탕을 선택하지 않고 맑은 국물의 '복지리'를 선택합니다.
먼저 나오는 반찬 중에 앞서 얘기한 적 있는 자그마한 양념 게 하나를 그냥 바로 우적우적 씹어 먹어봅니다.
의외로 짜거나 맵지 않아 밥 한 숟갈 없이도 먹을 만 하거든요.
그리고 복국이 나오면 일단 식초를 약간 뿌려 국물 맛을 낸 다음,
오동통한 복어 살집을 건져서 와사비를 푼 간장에 살짝 찍어서 먹습니다.
간간히 미나리도 건져 먹는데 이건 초고추장에 찍어 먹구요.
어느 정도 건더기를 먹었다 싶으면, 그 때 공기밥을 말아서 먹습니다.

어떤가요? ○○님도 대충 그런 수순으로 드셨나요? 후후훗.
○○님은 어떤 수순으로 드셨든 (그리고 복매운탕을 드셨든 복지리를 드셨든) 맛있게 드셨다니,
흐어어~ 해운대에 가고 싶어집니다. 강하게!

         
2009/08/09 20:5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8/09 22:27 edit/delete
○○님께 도움되었다니 다행이고 기쁘네요.
(제대로 된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심정을 살짝 맛보는 기분, ㅋ)

'양념한 작은 게' 반찬이 없었다니. 이런 이런. 게가 잘 잡히지 않나? 아니면 가격이 뛰어서 타산이 나오지 않아서 그랬나?
아쉽네요. 그 식당을 드나든 사람 중에 그 반찬을 입에 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기회가 생겨 제가 한 번 들려서 '복지리' 먹게 되면 어떻게 된 건지 꼭 물어보겠습니다.

○○님께서 다음 번에 해운대를 들리게 된다면, 청사포라든지 달맞이고개 넘어 송정 바닷가 등도 추천해봅니다.

피아 -  2009/07/23 01:29 comment | edit/delete
체리는 제가 처음 들은 스피츠의 노래 중 하나예요. (로빈슨, 미카즈키로쿠~ 와 더불어^^)
그리고 제 동생이 하루카와 더불어 아는 스피츠 노래이자, 엄마가 스파이더와 더불어 멜로디만 얼추 스피츠 것이라고 아시는, 그런 노래예요. (하하 왠지 가족과 연관이 많은 노래네요?! ^^)

처음 들었을 때 멜로디도 그렇고, 가사의 '君を忘れない'가 주는 울림이 뭔가 쟝~ 해서 자주 듣다보면 질릴만 하다가도 한참 뒤에 또 들어도 좋은 그런 노래. 愛してる~ 하며 무대 쪽으로 양팔을 쭉 뻗어 내밀던 2008년 멜론 악스에서의 그 기억. 정말로 그 響だけで強くなれる気がしました。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한 게 있나... 생각해봤을 때 아직 '없다'라는 결론이 나요. (예를 들어 좋아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을 모았다던지, 좋아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전쟁에 뛰어들어 겟! 했다든지 등의 것은 제외하구요-_-;;;; 그것들이 인생에 중요치 않다는 건 아니지만 어떤 인생의 기로에서 많은 차이를 주지 않는) 다들 인생의 전환점이라고들 하는 고 3이나 수능 때도 그냥저냥... '필사적'이었던 때는 거의 없네요.

그래서 한편으론 '내가 너무 설렁설렁 사는가' 싶으면서, 또 한편으론 '그렇기 때문에 아직 기회를 발휘해볼 수 있어'라는 생각도 들어요. 예전엔 앤 셜리의 말을 빌자면 '절망의 구렁텅이'라고 느낀 순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뭘 그리 걱정하나~ 나중에 가선 아무것도 아닐 것을..'이라고 볼 때도 많고.. 좋게 말하면 여유, 나쁘게 말하면 뭐 어때? 식의 대충 넘어감이랄까요.

전 이제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라고 말하는 것도 지쳤어요.
여전히 이것저것 재고 있지만, 그렇게 하나씩 걸고 넘어져서 안될 바예야 그냥 흐름에 맡기겠어! 라고..
어쩌면 이건 귀차니즘 때문일까요? ㅎㅎ

케이님이 응원하시는 '그분'도 분명, 케이님이 이렇게 응원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거예요.
때론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
예전에, 참 좋아하는 선생님께 받은 선물이 있는데 거기에 이런 메시지가 있었어요.

'널 보면 통속적으로 말하자면 소유가 아닌 존재 그 자체여서 좋았단다.
하나하나 채워 벽을 이루는 삶이 아닌 그날 하루의 삶으로 완전하고 멋진'

늘 과분한 칭찬으로 띄워주셔서 때로는 이게 진짜 칭찬인지 아닌지가 의심스러웠을 정도로....
어쨌든 전 이 메시지를 받고 너무너무 감사했답니다.
그래서 아무리 못났어도 '난 멋진 사람-' 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게 된 거 같아요.
선생님이 날 그렇게 보시나? 그렇게 안보인다면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려고요.

상상 그 이상의 힘과 미래를 기대합니당~☆
분명히, 올거얏!!!!!!!!!!!! (안오면.... 쫓아가서 잡아와야죠 뭐ㅋㅋㅋㅋㅋ)
         
액션K 2009/07/23 12:32 edit/delete
피아님의 스핏츠 시작이 三日月ロック와 더불어··· 였다니!
그냥 막연한 짐작이긴 하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피아님 정도의(?) 팬심이라면 -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제가 하는지는 몰라도 - 훨씬 이전일 거라고 막연히. ㅋ
적어도 チェリー가 나로던 시절이지 않았을까 싶었다는 거죠. 후훗.

제게는 チェリー 이 노래가 노랫말 시작이 君を忘れない라고 강하게(!) 나가는 것이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후렴도 아니고 시작부터 君を忘れない라니. 이거 상당히 강하게 나가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는 요즘, 스무살 초입 무렵에 더 치열하게 살았더라면, 하는 회한의 심정을 자주 가집니다.
(에휴! 액션K의 요즘 심정 따위는 각설!)
.
.
피아님께서 선생님께 받은 선물의 메세지를 얘기하시니,
비공개로 올라온 댓글 중에 있는 내용을 살짝 인용하고 싶어집니다.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던 어느 날 교수님께 ○○님이 받았다는 문자메세지. ‘내년 봄에는 꽃이 핀다. 힘내라’

피아님의 선생님께서 보내주셨다는 메세지,
'널 보면 통속적으로 말하자면 소유가 아닌 존재 그 자체여서 좋았단다.
하나하나 채워 벽을 이루는 삶이 아닌 그날 하루의 삶으로 완전하고 멋진'

○○님과 피아님.
두 사람이 그 만큼 멋진 청춘이라서 그런 메세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듣기 좋아라 하는 소리가 아니라,
사실 교수님/선생님이라고 해서 모든 제자한테 그런 메세지를 보낼 만큼의 여유가 있진 않거든요.
그래서 다시 말하기를, ○○님과 피아님은 둘 다 그런 메세지를 받을 만큼 '멋진 청춘!'이라는 거죠.

설혹, 교수님/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만큼은 못된다 하더라도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게 된다'는 것, 결국 생각하시는 만큼 된다!는 것. ^^

+
상상 그 이상의 힘과 미래, 오지 않는다면 쫓아가서 잡을테다!
프하핫! 역시 '멋진 청춘'의 생각은 다르다는!

         
피아 2009/07/23 20:21 edit/delete
스피츠에 대한 애정은 햇수로 따지기 좀 애매해요.
2003년도에 친구로부터 댓글에서 언급했던 노래 3개의 파일을 받아 들었는데, 그땐 아 좋은 노래~ 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 이후로 스피츠라는 밴드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전혀 관심 없다가.. 스베니아 발매 즈음에 살까말까를 망설이다가, 최근 앨범인 사자나미 때 앨범구입과 콘서트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팍~

노래 제목처럼요 ラブストーリは突然に
으히히히히히 :-D

         
액션K 2009/07/24 00:33 edit/delete
2003년에 알긴 했으나 2005년 즈음에 잠깐 친해질까 말까 했고 2007년에 さざなみCD가 つなみ로 밀려왔다?

조금 길긴 하지만, 한줄요약 하자면 이렇다는 말씀? 프하핫!

はな -  2010/05/23 23:12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다시 보니 좋군요!!

항상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정말 든든!
기댈수 있는 사람이, 항상 내 편인 친구가 있다는 것은 세상에서 '혼자'라고 느낄 때
더없이 큰 힘이 되지요.

이제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이 펼쳐저 있는 지금.
그리고 어떻게 나아갈지 그 길 이 어떨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는 '잘될거야'라고 다짐해 봅니다.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액션K 2010/05/24 10:29 edit/delete
마이스핏츠에서 오랜만에 보는 ハナちゃん의 댓글, 반가움에 방긋방긋. ^^
덕분에 저도 이 포스트를 다시 읽어보게 되고 이 글을 쓸 때의 심정을 다시 떠올려 보게 됩니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이 펼쳐져 있는 지금.
그리고 어떻게 나아갈지 그 길이 어떨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 이라는 ハナちゃん.

마이스핏츠에 들어오면서 최근 포스팅한 글에 첨부된 음악을 ハナちゃん이 들었을 듯 싶은데요.
제가 요즘 즐기는 음악 중의 하나가, 바로 그 최근 포스트에 첨부된 노래의, 하타 모토히로입니다.
그의 두번째 싱글 虹が消えた日(무지개가 사라진 날)의 노랫말에 이런 대목이 있더군요.

滲んでも 色褪せてしまっても そんな変わりゆく景色も受け止めて
僕ら行こう 夢見る頃を過ぎ
不確かにふるえてる現実がここにあるけど
消えてしまった虹のその先へ
いつか架かる橋をもう一度信じて 歩き続ける

번져도 색이 바래어버려도 그런 변해가는 경치도 받아들이고
우리들 가자 꿈꾸는 시절을 지나
불확실하게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 여기에 있지만
사라져버린 무지개 그 앞으로
언젠가 놓여질 다리를 한 번 더 믿고 계속 걷는다

.
그러니까, ハナちゃん의 다짐처럼,

"잘될거야"

ハナちゃん이니까.
게다가 ハナちゃん을 믿고 있는 친구도 있으니까. ^^

+
어떤 분위기의 노래인지 궁금하면 아래 URL을 클릭하기를.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PV영상입니다)
두어 번 듣다보면 괜히 힘이 나는 느낌의 노래거든요.
http://www.youtube.com/watch?v=lRVcy_xhKpY&feature=fvst

はな -  2010/07/19 09:57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포스트를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죄송스럽게도 자주 마이스핏츠에 들르지는 못하지만
가끔 이렇게 지나간 글들을 읽으면 마음이 찡해지고 다시 힘이 납니다.

좋은글 고마워요!히히
         
액션K 2010/07/19 23:06 edit/delete
대부분의 블로그는 포스팅된 글들이 '시의성(時宜性)'을 가진 듯 싶더군요.
때론 뉴스로 뜬지 한 시간도 안되는 따끈따끈한 소식에 코멘트를 붙여 포스팅되는 경우까지도 가끔 봤어요.
그런 '시의성'이 블로그의 특성 중 하나라고 한다면 '마이스핏츠'는 그런 특성이 없는 게으른 곳 같아요.

하지만 はなちゃん이 이렇게 '일년쯤 지난 글'에도 댓글을 붙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나아가 "마음이 찡해지고 다시 힘이" 난다니,
'시의성' 따위(?)는 없고 언제 읽어도 괜찮은 포스트가 대부분인 게 도리어 다행이다 싶네요. 후훗.

이렇게 다시 읽어주고 코멘트해줘서, 제가 도리어 고마워요! 히힛.

지영 -  2010/12/09 02:23 comment | edit/delete
체리는 제가 스피츠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곡이라 특별한 느낌이 있어요.
요새는 이상하게도 잘 듣지 않게 되지만, 우연히 아이팟에서 이 곡이 셔플로 흘러나오면
어느새 쭉 듣고 있게 되는, 그런 곡이네요 :)

요새 한장씩 스피츠 앨범을 모아서 어느새 11장이 되었는데
인디고 지평선은 한정판을 구할 수가 있었어요.
오렌지색 트레이를 열어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늗네 ㅋㅋ
정말 스탬프를 붙이는 곳이 있네요 신기해요!

스피츠는 정말 앨범 디자인 자체가 너무 예뻐서 CD를 한장씩 사는 기쁨을 다시금 알게 해주네요 :)

새벽에 좋은 글 한편 또 읽고 갑니다!
         
액션K 2010/12/09 16:09 edit/delete
"요새는 이상하게도 잘 듣지 않게 되지만"
<체리>, <스칼렛> 그리고 <로빈슨> 등 메가히트를 쳤던 곡은 정말 "이상하게" 잘 듣지 않지요.
말씀하신대로 임의재생되어 나오지 않으면, 그러니까 굳이 찾아서 듣지 않게 됩니다.
너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어요. 알게모르게 물려버린.
그러나 또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되면, 아하! 이래서 명곡이구나 싶어서 고개 끄덕이며 좋아라~ 하게 되지요.

스핏츠 앨범을 11장씩이나! (···라고 반응하는 액션K는 그 이상이지만요, 후후훗)
이 앨범 커버 이미지, 재미있지 않나요?
성(性) 이미지를 드러내지 않은 채, 모터 바이크에 탄 라이더의 묘한 모습.
앙증맞다 하기도 그렇고 뭔가 분위기가 묘한, 그리고 그 헬멧도 그렇게 묘한 분위기에 한몫하구요.

+
좋은 글이라고 칭찬해주시니 부끄뿌듯!
스핏츠의 노래 덕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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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어디로 갈지 우리들은 생각하지 明日の行く先を僕等は考える
  何処へ行こう Doko e Yukou 어디로 가겠지

ⅰ : 비정규직, 삼학년 그리고 휴학생

'저녁에 돈부리(丼) 어때?'라고 청하는 그의 전화에, 둘이서 홍대앞의 어느 덮밥집으로 갔습니다.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를 즐기는 그 친구와 저는 밥과 소스를 추가 요금없이 더 청할 수 있는 그 가게를 가끔 들리는데요.
튀김덮밥인 '텐동(天丼)'을 주문한 그날도 둘 다 밥은 몰론 장국까지 추가로 청해서는,
오동통한 새우 튀김을 먹을 때의 아삭한 느낌과 텐동 소스의 맛은 물론 충분히 배부르다는 포만감까지 즐겼습니다.

곧바로 커피숍으로 들어가기에는 배가 너무 불러서 홍대앞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배를 꺼뜨리다가
군에서 제대한 후 내년 봄에 졸업반으로 복학을 앞두고 있는 녀석 한 명을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비가 내릴 기색은 없어도 젖은 바람이 불어 시원한 느낌의 그날 밤,
우리 둘은 그 일본식 덮밥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너츠 가게로 자리를 옮겨 테라스 쪽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그가 다니는 직장에서의 이런저런 일들, 우리 두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또 다른 친구의 근황 등을 얘기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특단의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앞으로 일 년 육 개월 쯤 지나면 이 친구도 저 친구도 어떤 전환점에 서게 된다는 것을요.

올해 삼월부터 어느 대학의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그는 내년 연말이면 이 년의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새 직장을 알아봐야 할 테고
지금 대학 '삼학년'인 또 다른 친구도 그 즈음이 되면 취업이라는 여러 갈래 길에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목을 찾아야 할 테고
홍대앞 어느 주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던 그 '휴학생' 녀석도 그때쯤엔 졸업식만 남긴 복학생으로 자기소개서를 고쳐 쓰고 있을 테니.

그러니까 앞으로 일 년 육 개월 쯤 지났을 즈음,
그들 세 사람이 각자 새롭게 들어설 길목은 어떤 길의 초입일런지.
그 즈음에 이르러서도 어디로 들어서야 할지 두리번거리는 모색 단계를 넘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아니, 여전히 컴컴한 밤중 같은 시절이 계속되는 바람에 막힌 골목길 앞에서 허둥대지나 않을지.

잠시 한눈 팔면 곧 닥칠 미래를 두고 희망적인 관측은 쉽지 않고 어쩌다 걱정 쪽이 더 큰데
그것은 지금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이 시절이 몹시 힘들기 때문에 그럴테지요.

몇 발자국 떨어져서 그들을 바라보면, 그 동안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나아가기만 하면 기본 이상은 해낼 듯 싶기도 한데
말이 쉬워서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것이지 사실은 만만찮고 실제로는 '아무 일 없는 지금'에 안주하고 있는 측면도 있지요.

明日の行く先を僕等は考える
誰もが誰よりも一番悩んでる
내일 어디로 갈지 우리들은 생각하지
누구나가 누구보다도 먼저 고민하고 있지

'비정규직'인 그 친구.
취업 환경이 좋아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가 취업에 필요한 '스펙'도 상대적으로 모자란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그는
지금 직장 이후를 생각할라치면 말수가 줄어들고 그의 손 끝에서는 푸르스름한 담배 연기가 길게 피어오르지만
방학 중에는 퇴근 시간이 당겨지니까 이른 저녁엔 학원에 다니면서 약한 부분을 보강하겠다는 등, 신발끈을 다시 조이는 모습.

'삼학년'인 또 다른 친구.
자격증·어학연수·토익·공모전·인턴십, 소위 취업 5종 세트 중 한두 개의 어학 자격증을 제외하면 아직 제대로 갖춘 게 없다지만
아마 그 친구 스스로도 모르고 있을 자신의 '캐파' 즉, 수용 역량(capacity)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그런 걱정은 없어지겠지요.
가이드 맵만 제대로 주어지면 자가발전이 가능한 그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자신의 역량을 모른 채 지레 지치지 않기를 바랄 뿐.

'휴학생'인 그 녀석.
군에서 제대를 하고 나와 복학하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가 깨닫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도면은 여태 다 그리지도 못했는데 계절은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 시점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뭔지 느꼈는지 야간 알바를 관두고 주간 알바를 찾고있다니, 그것은 청신호.

ⅱ : 지금이 인터미션이라면 너무 길어. 이제 그만.

 "그럴 때마다 내가 떠나지 못한 건 역시 용기가 없어서일거야."
 점장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긴 떠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조용히 남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 어딘가로 가려고 결정하면 장래가 불안해지고, 남겠다고 결심하면 나중에 떠나지 못한 걸 후회하게 될 것 같아 또 불안해지더군. 미무라(三村) 군처럼 젊은 나이에는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아, 아니 이런 고리타분한 얘기를 꺼낼 생각이 아니었는데 미안, 미안."

···
···
 슌(駿)이 점장의 등에 대고, "뭡니까? 아까 하시다가 만 얘기가?" 하고 물었다.
 "아까 얘기?"
 뒤를 돌아보는 점장에게 "예, 아까 하시려던 얘기"라고 슌이 중얼거렸다.  "아, 젊었을 때는 무슨 일이든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왠지 인생에서 진 것 같은 패배감이 드는데, 실제로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더라는 말이지. 이봐, 내 말 같은 건 신경 쓸 필요 없어. 미무라 군이라면 뭐든 잘 해낼 수 있을테니까."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소설 나가사키(長崎乱楽坂) 중에서.

長崎乱楽坂
長崎乱楽坂

그래요, 저도 그랬습니다. 저는 그때 떠나지 못했습니다.
소설 속 인물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듯, 제가 그때 떠나지 못했던 것은 저 역시 '용기가 없어서' 였을 겁니다.
···

'비정규직'과 '삼학년' 그리고 '휴학생', 그들의 내일을 생각하고 있으니,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에서 젊은 날의 용기와 결정을 언급하는 어느 대목을 떠올리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일 년 육 개월 뒤 그들 셋은 각자 지금과는 다른 어느 길목으로 들어서려 할텐데, 그렇다면 나는? ···
저금통장의 잔액이 조금 불었거나 또는 제법 줄었거나 정도일 뿐, 아마 지금과 그다지 다를 바 없지 않을까? ···
일이 년 전을 돌이켜 봐도, 지금 나는 그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나날들을 살고 있는데. 일이 년이 뭐야, 더 그렇지. ···

그런 생각이 들자, 제 삶이라는 것도 알고 보니 오래 전에, 일찌감치 인터미션에 들어가서는
다음 단락으로 진행되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게 되고 또 내일로 이어지려는 건 아닌지, 싶었습니다.

소설 속의 '미무라 군'에게서 '비정규직'과 '삼학년' 그리고 '휴학생', 이들 세 사람이 스쳐 보였고
'용기가 없어서'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점장'에게서는 제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그들 세 사람이 '뭐든 잘 해낼 수 있을' 캐릭터로 느껴진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왠지 인생에서 진 것 같은 패배감'을 느끼고 싶지는 않은데. 뭐···, 아무튼.
敗北感

そのうち忘れてしまうさ
忘れちゃいけないことまで
멀지 않아 잊어버리고 말지
잊어서는 안되는 것까지

그렇다고 제가 여태껏 걸어오던 길을 벗어나 (이제 와서 한참이나 뒤늦게) 다른 길을 찾아 나설 형편은 못됩니다.
지금은 적어도 '용기'의 문제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제가 지켜야 할 가치는 지금 제가 서있는 이 길 안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뭔가 개운하지 않는 것이···, 앞서 얘기한대로 '점장'의 모습에서 저 자신의 어느 일면이 느껴져서일테죠.

ⅲ : 이러니 저러니 에둘러 얘기했지만 사실은 제 자신을 향한 자극

으음··· 그래요, '비정규직'인 그 친구니 '삼학년'인 또 다른 친구니 '휴학생'인 그 녀석이니 하며 에둘러 얘기했습니다.
그들의 내일은 어떨까 걱정하는 것은 그들을 향한 제 감정의 한 모습인 한편 제 자신을 향한 은근한 자극이기도 합니다.
'떠나는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말이야, 성취감 같은 것을 작게라도 느껴보고 싶지 않아?'라면서 제 옆구리를 툭 치는 듯한.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경제 활동과는 별도로, 그러니까 돈을 벌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
주위 사람들에게는 비록 치기어린 짓거리로 보여지겠지만 스스로는 가슴 뿌듯하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

다른 사람들 보기에 가당찮고 스스로에게도 대단찮은 것이라도 작으나마 의미가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이참에 남몰래 「그래, 그거 한 번 해보자」 싶습니다. 은근한 자극을 받은 덕분에 말입니다.

'비정규직'과 '삼학년' 그리고 '휴학생' 그들이 각자 원하는 길목으로 들어설 즈음
조금 쑥스럽기는 하겠지만 어깨를 으쓱 추어올리면서 '나, 이런 거 이 정도는 해'라고 말할 수 있도록.

ⅳ : 내일 어디로 갈지 우리들은 생각하지

● 덧붙인 음악에 대한 이야기,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6/24 17:24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7)
  Tags : スガシカオ, 吉田修一, 大久保敦夫, 宮内和之, 小川真司, 斉藤和義, 石坂和弘, 野崎貴朗, 長崎乱楽坂, 関ジャニ∞, 나가사키, 노자키 타카로, 미야우치 카즈유키, 사이토 카즈요시, 스가 시카오, 오가와 신지, 오쿠보 아츠오, 요시다 슈이치, 이시자카 카즈히로, 칸쟈니 에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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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25 12:4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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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6/25 23:31 edit/delete
○○님도 비정규직이시군요. 그 법 개정이 안되어서 노사 양쪽이 다 힘들어 하는 것 같던데···.
(포스트에서 언급한 그 '비정규직' 친구 말고) 공기업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이 또 한 명 있는데요.
이 친구는 올해 말이 되면 근무 기한 이 년을 다 채우게 되어서 어떻게 될런지 은근히 제가 다 걱정입니다.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것이 도대체 뭔지.
얘기하시는 것 보니 그나마 ○○님은 자신감이 있어보여서 다행입니다.

저작권법 이야기를 하시니, 최근에 얼핏 지나치면서, (바쁜 중에 봐서 제대로 읽진 못했는데) 읽었던 글이 생각납니다.
법은 준수해야 하는 것이 맞고, 가끔 일어나는 엉뚱한 일들 때문에 그 법이 무시되어서는 결코 안되는 것이지만,
흐음··· 이런 일도 있더라구요. http://blog.naver.com/yang456/140072051659

텐동. '토끼가 땅굴을 파는 것처럼 막 파먹었던'이라는 표현이 빙긋~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돈부리를 먹을 때면, 저 역시 약간은 그런 식으로 먹는 듯 합니다.
나중에 '추가할 밥'과의 균형을 고려해서 고명으로 올려진 튀김 같은 것을 '아껴서' 먹으면서 말이지요.
'파도 파도 끝이 없을 정도로, 어찌나 양이 많던지'라는 표현에서는···, '추가할 밥'을 고려한다는 저는 잠시 숙연(肅然).

+
'주머니'와 관련해서 언급하시니, 저도 그김에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그런 것에는 딱히 정답이 없는 것 같아도 세상살이에는 '알게 모르게 그어놓은 선'이라는 게 있지요.
그렇게 '알게 모르게 그어놓은 선'에 맞추어서 범위가 정해지고 많고 적음이 조정되더군요.
얼떨결에(프하핫!) 그 '범위' 안에 포함된 바람에 그 '선'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하기는 이미 곤란해져서, 이만 줄입니다. ㅋ

         
2009/06/26 09:20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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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6/26 11:31 edit/delete
비정규직 보호법 적용이 7월 1일이라고 했으니 이제 며칠 남기지 않았네요.
세상의 일이란 것이, 딱히 이쪽 이야기가 100% 옳다 아니다 저쪽 이야기가 100% 옳다 이런 것은 없지요.
이 '비정규직' 역시 그러하겠지요.
따라서 이 문제를 한나라당이 맞다, 민주당이 옳다, 정부의 처리 방침을 따르는 게 낫다,
결국에는 재계에서 하는 이야기가 정답이다, 뭔소리냐 노동운동 쪽 사람 말이 진실이다,
가지가지 말이 있겠으나···,
100% 똑 떨어지는 정답은 없는 듯 해서 에휴에휴!

결국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읽은 어느 신문 기사에 이렇게 나와있듯이 말이지요.

「단순노무직이나 중장년층, 100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는
고용 기간 연장이나 법 시행 유예에 찬성하는 경향이 크다.
회사 측에서 단순 업무 등을 하는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 관행이 있는 기업이나 청년층은 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고용 기간 등이 연장되면 나중에 정규직으로 가고 싶어도 때가 늦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사 원문 출처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663351

+
지금 ○○님의 댓글을 보면서 이 답글을 쓰고 있다가, 쯔아압! 쓴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의 何処へ行こう(Doko e yukou, 어디로 가겠지)가 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明日の行く先を僕等は考える
誰もが誰よりも一番悩んでる
偉い人達は賢く光の中を泳ぐ
そしてまた忘れてしまう
비정규직의 암담함이라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 장면에, 시니컬하게 들려오는 이 대목의 노랫말은. -_-;;

피아 -  2009/06/25 23:04 comment | edit/delete
말씀하신대로 기타소리가 쟝쟝쟝- 하니 듣기 좋은데요? ^^

마치 랩처럼 다다다다 하더니 마지막에

そしてあなたは何処へ行く ?

순간 '그걸 알면 내가 이렇고 있겠니?' -_- 싶었는데,
내가 가려는 그 최종 지점이 어딘지, 그 지점으로 가는 길, 그 길을 찾는 것,
그리고 길을 찾기 위해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 이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최근 무릎팍 도사에 나온 안철수 씨의 방송이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되고 있잖아요.
본방을 보면서 저도 굉장히 느낀 바가 많았어요. (개인적으로 그날 라디오 스타까지 했으면 정말 최고였을텐데 아쉽더라구요ㅠㅠ 예고편을 보니 아주 빵빵 터졌는데.. 결국 이번주에 했지만요)

그날의 방송과 그동안의 고민과 이야기들을 종합한 결과
제가 내린 중간결론은, 책을 많이 읽고 그만큼 생각하고 나를 믿기- 예요.
아 역시... 책을 많이 읽고 그만큼 생각하는 사람들은 당할 수가 없어요.
         
액션K 2009/06/25 23:52 edit/delete
そしてあなたは何処へ行く?
정말요. 너는 (아니,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나···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그건 정말 갸웃갸웃 해요. 안다고 생각들 때도 있겠지만 문득 의심스럽기도 하고.

'길을 찾기 위해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 그렇네요, 그게 정말 중요하군요.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일단 오늘 달려야 하는 것.
어딘가에서 얼핏 봣던 문구를 살짝 고쳐서 표현하자면, 「청춘, 봄날을 향해 뛴다」

이 노래, 상당히 시니컬한 분위기의 노랫말도 마음에 들지만, 언급했던 기타 리듬 스트로크가 아주 마음에 들더라구요.
피아님 듣기에 괜찮았다니, 다행이네요! ^^ 그래서 괜히 뿌듯뿌듯.

안철수씨 나왔던 <무릎팍도사>는 앞에는 못보고 뒷부분만 봤어요.
평소에 보는 TV 프로그램이 <라디오스타> 하나 뿐이라서 그걸 보기 위해 TV 앞에 가는 시간에, 본 거죠. ㅎㅎ
후반부만 봤지만 시청 소감으로는 이랬습니다.
'특별한 사람은 뭐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특히 유년기의 가정 교육이라든지'

피아님의 '책을 많이 읽고 그만큼 생각하고 나를 믿기'라는 시청 소감.
특히 '나를 믿기'라는 부분에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싶습니다!

CHIBI -  2009/06/28 20:42 comment | edit/delete
으하하;
바로 나오는 익숙한 멜로디에 움찔 놀랐어요ㅋㄷ
역시..전 연주같은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그냥 그렇다, 생각보다 별로다라는 폭언을 날렸는데 역시 뭔가 들리는 사람에겐 들리는것이 있나봐요ㅎㅎ
제가 사이토 아저씨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가슴에 와닿고 머리에 남는 가사인데 K님(ㅋ)도 그 매력을 눈치 채주셔서 어쩐지 어깨가 으쓱 하고 올라갑니다^ㅅ^ 이힛
제가 매번 너무 밀어붙이며 추천을 했던게 아닐까 은근히 걱정아닌 걱정도 하곤했었는데(오와라이는 뭐 거의..ㅋㅋ) 이렇게 나오신다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베스트 앨범도 어느날 날잡아 떠넘겨 드리겠사와요+_+
         
액션K 2009/06/29 02:14 edit/delete
어줍잖지만 제 딴에 블로그의 성격을 スピッツ 팬 블로그로 설정하고 スピッツ 팬덤의 끝자락에서 기웃거리고 있는데
가끔은 여기서 이렇게 다른 뮤지션의 노래 (역시 J-POP일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야기도 한답니다. ^^

제가 (무엇보다도) 게으른 탓에, 돈도 못벌면서 바쁘다고 허둥대는 탓에,
주위에서 좋은 노래나 읽을 만한 책 등을 추천해줘도 내일 읽어보자 다음 날 들어보자 하다가 그만 놓치고 맙니다.

사실 그런 '문화상품'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극명하게 다를 수도 있는 것이 예사일테죠.
그래서 누군가에게 권하려다가도 멈칫하기가 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어 차례 이상 권했다면
그것은 '취향의 차이가 혹시 있다고 해도 건질 것이 분명히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스핏츠만 해도, 맨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그렇게 좋아하게 될 줄 몰랐어요.
지금은 이렇게 대놓고(?) 그들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해외 주문의 우송료를 아끼기 위해서 공동구매를 같이 하자고 꼬드기는데 대충 넘어가 주었던 것이 그 시작이었거든요.
물론 斉藤和義가 스핏츠만큼은 분명 아닐테지만, ㅋ.~ 기대 이상이어서 좋았습니다. 대만족!

얼마 전 일본에서 귀국한 대학 동기가 있는데, 귀국할 즈음에
斉藤和義의 <歌うたい15 SINGLES BEST 1993〜2007>라는 3장 짜리 베스트 음반을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해볼 걸···.
신보가 아니라서 여기저기 음반점을 (자칫하면 중고음반점까지) 뒤지게 만들게 될까봐 주저했는데, 에잇. ㅋ.
이제 와서 후회 막급. (하지만 안심. '어느날 날잡아···'라는 CHIBIちゃん이 있으므로! ㅋㅋ)

이 앨범 수록 곡 중에서 액션K의 베스트를 몇 곡 더 뽑아보자면,

通りに立てば(飛ばすぜ!宮ニィ)
마음에 드는 곡. 싱글 버전은 다르다고 하던데 거기도 할리 데이비슨 '부르릉~' 사운드의 인트로가 있는지 궁금궁금.

老人の歌
멋진 곡. 콘서트에서 엔딩 곡으로 들을 수 있다면 '약 먹은 기분' 될 것 같다는, 액션K 제 마음대로의 생각.

大丈夫
록 밴드 스코어의 곡은 아니지만, 이런 느낌의 '따뜻한 노래'는, 마음이 고단할 때 꼭 필요한 법.

空に星が綺麗〜悲しい吉祥寺〜
'키치조지'라는 지명이 주는, 짜안~한 느낌. 미디움 템포의 곡이 주는 적당한 따뜻함 또는 적당한 서글픔.

+
'가슴에 와닿고 머리에 남는 가사' 때문에 사이토 카즈요시를 좋아한다는 CHIBIちゃん의 얘기에, (사실은) 움찔.
사실은 멜로디나 리듬 등 사운드가 먼저 귀에 꽂히고 아주 맘에 들고 난 다음에야,
전자사전 꺼내고 부클릿을 뒤지고 하면서 부산을 떠는 수준의, 일본어 聴き取り 실력이 꽝인 액션K라서.
아무튼 뒤늦게라도 斉藤和義의 매력을 느끼는데 동참할 수 있어서, 액션K도 방긋방긋.

 -  2009/06/29 22:06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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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6/30 00:44 edit/delete
이런. ○○님도 비정규직.

○○님이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가슴이 묵직해지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그 이야기 말미의 '허송세월 하면 안되겠다고, 동물적 본능으로 느꼈'다는 표현에, 그래도 역시 희망! 이라고 느꼈습니다.

젊음의 패기, 그게 어디에 있냐고 하셨죠? ^^ 젊다고 누구에게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님한테는 분명 있네요.
앞서의 그 '동물적 본능'은 곧바로 젊음의 퍠기를 드러내게 만들 겁니다.

노랫말이 ○○님의 어딘가를 자꾸만 찌르고, 그런데도 아니 그러하므로 좋은 곡으로 생각하신다니, 우왕ㅋ굳ㅋ

+
글 말미에 '이 사안에 대해 상담해주신다면' 이라고 했던 것에 대하여.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喜んで。
기꺼이.
My pleasure, anytime.

이삼 -  2009/06/30 00:41 comment | edit/delete

이 아이디를 쓰고 처음으로 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마음은 이미 청춘을 지나버린 2X세인지라 스피츠를 덜 듣게 되지만
가면님의 블로그에는 종종 들르고 있어요. 히히
저도 어찌 월급도둑질을 이어가며 연명하고 있습니다만 성취감...글쎄요
아직은 그런 걸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살아가고 있는것만으로 감사해야 할지도요.
         
액션K 2009/06/30 01:02 edit/delete
지난 연말연시의 연하장 포스트를 살펴봤습니다.
'김구라와는 또다른 구라빨' 이삼님의 이전 닉네임들을 알고는 있지만, 이곳에서 '직전의 닉네임'이 뭐였나 싶어서요.
하핫. '궁극的 닉네임'이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거의 닉네임은 さ○○め입니다.
그 단어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냥 어감이 마음에 들어서 좋아했었지요. (별걸 다 탐내는 액션K)

'마음은 이미 청춘을 지나버린 2X세인지라' 프하핫, 그래서 그 마음을 푸르르게 하고자 그대는 소시빠?
이튼 저튼, 딴 사람도 아니고 이삼님이 이 '마이스핏츠'에 자주 들려주고 있다니, 영광 영광!

이삼님의 단전 아래 그 깊숙한 속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마지막 두 줄을 읽으며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촌철살인 李三식 구라빨의 비하인드의 씁쓸 간지 페이소스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
이삼님과 상관없는 (또는 아주 상관있는) 액션K의 헛소리 덧붙임.
"정신세계가 풍부해진다는 것. 가끔은 청춘을 너무 많이 성숙시키기도."

shakehaze -  2009/06/30 06:02 comment | edit/delete
스펙이라.... 저는 더더욱 암울하군요 :D
희망을 갖고 있다는 그 자체로 조금은 밝은 미래가 있겠지요.
언제까지고 발걸음을 질질 끌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액션K 2009/06/30 21:32 edit/delete
머니투데이에서 주최하는 '제2회 대학생 경제캠프'가 어제부터 오늘까지 1박2일로 진행 중인데요.
어제 그 캠프에서 이필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세훈 현대카드 전무, 김영기 LG전자 부사장,
주식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그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안동의 어느 병원 원장 '시골의사' 박경철씨 등이 특강을 했나봐요.

그 강사들 중, LG전자에서 인사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기 부사장은
'글로벌 시대의 인재상'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두뇌의 명석함이나 노력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

세계를 상대로 하는 유명 기업에서 '인사'를 책임지는 사람이 강조한 것이 '태도'라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shakehaze님.
물론 기본 '스펙'은 갖추어야 하겠지요. 김 부사장의 얘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시피, '스펙'이 다가 아니겠죠.
'스펙'만을 생각하면서 암울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두뇌의 명석함이나 노력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하잖습니까?
스펙 점수 1~2점 올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거죠.
shakehaze님. 신발끈 조이고 다시 뜁시다.

         
액션K 2009/07/03 01:22 edit/delete
뒤늦게 오타가 발견되어도 대충 알아볼 듯 하다 싶으면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데, 고유명사에서 오타를 내다니. 헐~.
앞서의 답글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이름은 「이필성」이 아니라 「이팔성」입니다.

 -  2009/06/30 11:3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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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6/30 21:46 edit/delete
스핏츠 포스팅을 잠깐 멈추었는데도 (비록 비공개글이긴 하지만) 스핏츠 관련 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역시 여기는 스핏츠 팬 블로그구나, 싶어지네요. 후훗.

○○님께서 가보셨다는, 스핏츠 츤데레들이 다 모인 것 같은 2ch의 스핏츠 슬레이트.
일본어가 익숙하고 컴퓨터를 앞에 두고 있을 시간이 좀더 많다면, 저도 들락날락 해보고 싶은 곳이겠네요.

(통으로 된) 라이브 DVD로 Sazanami DVD 라.
그런 게 정말 발매된다면 저는 정말 기쁠 겁니다.

 -  2009/07/01 01:4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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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7/01 04:01 edit/delete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경제 활동과는 별도로, 그러니까 돈을 벌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
주위 사람들에게는 비록 치기어린 짓거리로 보여지겠지만 스스로는 가슴 뿌듯하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

다른 사람들 보기에 가당찮고 스스로에게도 대단찮은 것이라도 작으나마 의미가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이참에 남몰래 「그래, 그거 한 번 해보자」 싶습니다. 은근한 자극을 받은 덕분에 말입니다.

'비정규직'과 '삼학년' 그리고 '휴학생' 그들이 각자 원하는 길목으로 들어설 즈음
조금 쑥스럽기는 하겠지만 어깨를 으쓱 추어올리면서 '나, 이런 거 이 정도는 해'라고 말할 수 있도록."
.
.
.
이번 포스트를 쓸 때 '자기 검열(?)'에 걸려서는 진도가 더디었던 부분이, 위에 인용한 부분입니다.
'그래, 그거 한 번 해보자' 하는 그게 도대체 뭐야?
나중에 '나, 이런 거 이 정도는 해'라고 말할 거라는 그게 도대체 뭐냐구?
그것을 구체적으로 쓸까 말까 하다가 결국 슬그머니 넘어가버렸습니다.
(글 어딘가에 힌트가 하나 있긴 하지만,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것이니 힌트의 의미조차도 없고)

네. 맞습니다. ○○님이 얘기한대로, 바로 그겁니다.
게을러 터져서 뭐 하는 둥 마는 둥이지만, 나중에 '그것'을 하고 싶어서요.
('그것'을 하고 싶다는 것이, 스스로도, 철없는 생각인 줄 알고는 있어요)
시도만 하다가 변죽만 울리다가 그냥 그렇게 세월이 지나가고, 결국 '그것'을 못한다 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 '그것'을 해보려고 시도를 하는 것이 어디냐, 하는 철딱서니 없는 액션K, ㅋㅋ.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일단 시작해보자! 했는데···, 좌절모드 장난 아닙니다. 젠장, 답이 안나오네요.
물론 뭐···, 노력 없이 거저 먹으려 하니, 답이 나올리 없고 주말마다 좌절모드 자동입장··· 이랍니다.
저도 ○○님처럼 눙물이······ ㅠㅠ

+
지금 제 컴퓨터가 아니라서 (지금 시계가 몇신데 남의 컴퓨터?)
○○님 비공개댓글 속의 URL은 내일 제 노트북으로 접속해서 메모해두겠습니다.

josh -  2009/07/01 09:32 comment | edit/delete

대학 졸업하면, 결혼해서 애를 낳았거나- 혹은, 가슴팍에 명찰 하나 달아주시고 경비아저씨들에게 인사건네며
대기업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꽤 알아주는 회사를 다니게될 줄 알았는데... 졸업하고 처음 돈을 벌어본 것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출판사였더랬습니다.
남아있어도 후회하고, 떠나도 후회하고.. 누구나 하는 고민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갑자기
들려오는 소식에.. 아, 그 친구 퇴직금받아서 일본으로 어학연수갔따며? 라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옵니다.

어학연수다녀오고 나서, 이전에 일했던 같은 직업에 종사하게된 (그야말로 겉으로보기엔 변한거 하나없는)
그 친구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그 친구가 말하길, 뭔가 변하고싶어서 떠난것이 아니라
그땐 반드시 그렇게라도 안했으면 참지 못했을거라고 하더군요, 애초부터 다녀와서 같은 일을 할
생각이었다고.

나이가들수록, 변화가 두렵다..는 생각은 어처구니없는 변명이겠지만.
물흐르듯이 순탄하게 나이먹고싶다는 생각 또한, 욕심이겠죠...

액션님의 글 읽으면서 오래전, 고민의 흔적들을 잠시 들춰봤습니다.

물론 지금도 고민하고 있지만요.. ^^

아, 액션님은 펜타포트 같은건 관심없으신가요?

요시다슈이치강연회 당첨돼놓고 다녀오지 못했습니다만, 다녀오신 분들 말로는 좋았다더군요
악인, 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요즘입니다. 헤헤~
         
액션K 2009/07/02 01:00 edit/delete
그때 반드시 그렇게라도 안했으면 참지 못했을 거라는, 그 친구의 이야기보다
애초부터 다녀와서 같은 일을 할 생각이었다는, 그 친구의 덧붙이는 이야기가 주는 울림이···, 굉장하군요.
야야···.

그리고 josh님이 얘기하시는 '변명'과 '욕심' ···
요시다 슈이치가 만든 인물인 그 '점장'을 다시 떠올리게 하네요. 더불어 저의 지난 날 (그리고 지금)을 떠올리게도.

요시다 슈이치는 저도 좋아하는 작가인데, 당첨까지 되셨는데 강연회에 못다녀오시다니.
『악인』은 작년에 저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히가시노 케이고의 『악의』도 읽었던 참이라,
그 비슷한 제목 탓에 가끔 헷갈립니다.

흐음,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을 읽고 상당히 좋으셨던 모양인데, 그렇다면 권하고 싶은 소설 하나.
(혹시 구할 수 있다면) 아리요시 사와코(有吉佐和子)의 『악녀에 대해서(悪女について)』라는 소설.
일본에서는 1978년에 나왔던 소설이라는데,
저는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을 읽으면서 곧바로 아리요시 사와코의 『악녀에 대해서』를 떠올렸습니다.
1991년에 여성신문사에서 간행된 적이 있는데 알라딘에서 찾아보니 없군요. 도서관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올지···.

펜타포트. 왜 관심이 없겠습니까 ··· 마는.
관심이 있다고 해서 쉽게 가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요.
이번 라인 업을 보니 국카스텐, 서울전자음악단 등, 공연을 보고 싶은 밴드가 여럿 있더군요. 쩝.
어째도 못갈 것이지만, 만약 갈 수 있다면 저는 펜타포트보다는 지산락페 쪽이지만. 허어~.

 -  2009/07/08 15:5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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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7/08 23:54 edit/delete
댓글에 대한 답글을 쓸 때, 읽자마자 손가락이 바쁘게 곧바로 답글이 써지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때로는 대답할 말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어떻게 답해야 할 지 멈칫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무척 많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 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 괜히 손마디만 꺽고 있는 경우 말입니다.
○○님의 이번 댓글에 대하여, 지금 쓰고 있는 답글이 그러합니다.

오늘 늦은 오후에 ○○님이 쓴 댓글을, 사무실에서 나가려고 노트북을 덮으려던 참에 읽게 되었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긴 했지만 시간이 넉넉하던 터라 답글을 쓰려고 하면 쓸 수도 있었지만···, 쓰지 못하고 노트북을 덮었습니다.
○○님이 쓴 댓글은 딱 네 줄 밖에 안되는 짧은 글이었는데
그리고 ○○님에게 답글로 하고픈 (아니, '답글'이라는 것이 아니라도 건네고픈) 말이 무척 많았는데
도무지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나 갈피가 잡히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인 그 친구와 '삼학년'인 또 다른 친구 그리고 '휴학생'인 그 녀석과 같은 청춘들이 안고 있는 고민 말고도,
그래요, 또 다른 모습의 고민도 많지요. 더욱이나 '청춘'의 연령대니까요.

흐음, 제가 어제 늦은 오후에 만나서는 저녁식사, 영화관람을 하고 급하게 헤어졌던 사람들 중에는
(아마도) ○○님과 비슷한 고민을 가슴 속에 안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
···
···
아···, 뭐라고 말을 시작해야 될 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네요.
마음 한 구석에서는 ○○님에게 '앞만 보고 몇 달만 달리자'고 다그치고 있고
마음 다른 구석에선 ···.

휴으. 지금도
딱 네 줄의, ○○님 댓글에 제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네요.
···
···
···
이번에 포스팅한 글에 나오는 斉藤和義의 노래 중에 제가 좋아하는 곡으로 <大丈夫>라는 곡이 있습니다.
그 노랫말 중에 일본어 聴き取り가 엉망인 제 귀에도 들리는 부분 중 하나, 이런 것이 있습니다.

でっかい観覧車に揺られて揺れて
僕を見つけよう 探しに行こう

이 부분을 언급하는 이유 중 하나, 그것이 무엇인지 ○○님은 알 겁니다.
○○님과 저 두사람만 아는 이유니까요. ^^ 「揺られて揺れて」
그리고 이 부분을 언급하는 또 다른 이유,
저는 여전히 ○○님이 僕を見つける 할 것이라 믿고 있고 아울러 探しに行く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다만, ○○님이 가끔 또는 자주 그러듯, 스스로를 의심하고 뒤를 돌아보고 멈칫거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大丈夫> 전체 노랫말을 옮깁니다.
일본어에 능숙한 ○○님이므로,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갈피를 못잡고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도 알겠지요. ^^
아마 <大丈夫> 노랫말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ずっと遠くまで見渡せる丘に上ろう
ちょっとだけ増えすぎた
重い荷物なんかは置いて行こう

でっかい観覧車に揺られて揺れて
僕を見つけよう 探しに行こう

ずっと遠くまで見渡せる丘に上ろう
ちょっとうまい話など
いつも決まって悪い奴等の嘘だし

丸い月の船に体を任せ
もう 忘れましょう

大丈夫 なるようになるのさ
いつでもそうやって笑ってたじゃない
大丈夫 なるようになるのさ
構わずにいこう 思いのまま

でっかい星の海にため息沈め
もう 忘れましょう

大丈夫 なるようになるのさ
いつでもそうやって笑ってたじゃない
回る観覧車の下
僕らの町は ちっぽけだな・・・

○○님의 딱 네 줄의 댓글에, 어떻게 답해야 할 지 몰라서 허둥대다가
이렇게 엉뚱하게 횡성수설 잡설만 길게 늘어놓았습니다.
○○님. 힘내요! 힘내자구요! 저랑 같이!

일단 저는 헤헷, <라디오스타> 보러 갈랍니다!

 -  2009/07/17 17:5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7/17 23:21 edit/delete
사이토 카즈요시를 제게 '강추'했던 대학 동기는, 이 뮤지션이 들려주는 음악의 「ふるい感じ」가 맘에 든다고 했습니다.
'낡다' 라든지 '구식이다'라든지 그런 의미로 「ふるい感じ」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님도 쉽게 짐작하겠지요.
뭐랄까요, 긴 세월을 두고 제대로 숙성된 내공에서 나오는 음악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통해 사이토 카즈요시의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어떤 이는 '빠져들었다, 책임져라'고 하더군요. ^^
포스트 본문에 나오는 그 '비정규직'의 친구가 얼마 전 저를 찾아왔는데
둘이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자리의 BGM으로 사이토 카즈요시가 흘러나오니까 '이거 좋다'면서 급관심을.
그래서 사이토 카즈요시의 노래를 연속으로 깔았더니, 제일 먼저 관심을 보이는 곡이 <大丈夫>였어요.
(아! ○○님은 <大丈夫>라는 곡은 아직 모르겠군요, 그건 다음 기회에!)

○○님의 경우, 록 밴드 스코어의 이런 음악도 좋아하시는군요.
네~, 알겠습니다. ○○님이 얘기한 것, 숙지하고 있겠습니다.

퇴근 무렵, 비가 정말 장난 아니게 쏟아지더군요.
이런 날 카 오디오의 볼륨을 약간 높히고 강변북로-->>자유로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면 좋겠다, 싶더군요.
마음만 그렇게 먹었을 뿐, 그냥 장우산을 낮게 쓰고 빗속을 걷다가 전철 타고 귀가했지만 말이지요.
그래서 오래만에(?) 일찍 귀가. :)

+
사이토 카즈요시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 사람이 이렇듯 여럿 된다면, 한 번 더 사이토 카즈요시 포스팅을? 후후훗!

はな -  2010/07/19 10:02 comment | edit/delete
보고싶네요. 액션가면님!!!!!!!!
         
액션K 2010/07/19 23:52 edit/delete
두달 쯤 전인가, 어느 모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즐기셨다는 LP음반을 듣고 싶어서 턴테이블을 마련한 어느 친구에게
또다른 제 친구가 발매된 지 삼십년도 훨씬 넘는 엘튼 존의 <Greatest Hits>를 LP로 선물했는데
그 음반은 마침 저도 좋아하는 '클래식'이라서 그 주고받음에 눈길이 더 갔더랬죠.

그 음반에 수록된 노래 중에 <Daniel>이라는 곡이 있는데, 노랫말은 다음과 같아요.

Daniel is travelling tonight on a plane
I can see the red tail lights heading for Spain
Oh and I can see Daniel waving goodbye
God it looks like Daniel, must be the clouds in my eyes

They say Spain is pretty though I've never been
Well Daniel says it's the best place that he's ever seen
Oh and he should know, he's been there enough
Lord I miss Daniel, oh I miss him so much

Daniel my brother you are older than me
Do you still feel the pain of the scars that won't heal
Your eyes have died but you see more than I
Daniel you're a star in the face of the sky

Daniel is travelling tonight on a plane
I can see the red tail lights heading for Spain
Oh and I can see Daniel waving goodbye
God it looks like Daniel, must be the clouds in my eyes
Oh God it looks like Daniel, must be the clouds in my eyes

노랫말 중에 나오는 '스페인' 같은 지명이나 '다니엘' 같은 인명
그리고 몇몇 부분은 はなちゃん이 나름대로 알아서 바꿔 읽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oh I miss you so much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추어 노랫말을 음미하고 싶다면,
Esc키를 눌러서 이 포스트의 BGM을 끈 다음 아래 URL을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UA78e27R_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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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인 너는 イルカの君は
  ドルフィン・ラヴ Dolphin Love 돌핀 러브

ⅰ : 민감 또는 둔감

얼마 전 메신저에서 만난 그 친구에게 뾰로통한 기색이 비치는 듯 해서 왜 그런지 싶어 이야기를 나눠보니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 친구와 별 것도 아닌 것으로 마음이 상하면서 티격태격했는데
남자 친구도 남자 친구지만 사소한 것이 발단이 되어 그렇게까지 되어버린 자신에게도 은근히 짜증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들 두 사람 간의 티격태격, 그 전말을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괜히 글만 일없이 길어질테니 관두고
남자 친구와 문자메세지를 주고받던 와중에 일어난 그 사소한 티격태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랬습니다.
「여자의 심리를 세심하게 헤아리지 못한 남자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서 비롯된 티격태격.」

메신저 대화창을 통해 전해오는 그의 이야기를, 저는 적당한 대꾸와 추임새로 공감해주면서 듣다가 혼자 빙긋 웃었습니다.
그건,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청춘남녀 각자가 드러내는 감정의 과잉이 맞부딪히면서 빚어지는, 전형적인 장면 중의 하나라서요.

남자 친구와 티격태격했다는 친구 앞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동조와 고개를 끄덕여주는 이해가 필요한 것이지
뾰로통해진 당사자보다 더 나서서 그의 남자 친구를 성토하려 들거나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저는
그가 '그 때 나만이라도 그러지 말 것을···'과 같은 자책의 감정을 내비칠 때 즈음에야,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둘이 사귀고 있으니까 서로 '민감'해져서 그런 것이지 만약 아직도 그냥 친구 사이라면 그 정도의 말에는 '둔감'할 것」이라고.
'민감과 '둔감'이란 두 단어에 작은따옴표까지 붙여서 얘기하니 공감하는 바가 생겼는지 그의 뾰로통한 기색도 조금 줄어든 듯 했습니다.

아무튼 그 다음 날엔가 남자 친구가 찾아와서 사과하는 것으로 그 '티격태격'은 싱겁게(?) - 그래서 다행스럽게 - 끝이 났습니다.
눈에서 콩깍지가 벗겨지려면 아직은 한참 세월을 보내야 하는 초보 연인의 사랑싸움이라는 것이 많은 경우 그러하듯이. ^^

ⅱ : 여자가 읽어야 하는 남자의 생각

다들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은, 이성 친구가 생기면 가까운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고
또 그러다 보면 그 친구들에게 '이런 경우는 어떻게 생각해?' 라든가 '저럴 때는 어떡하지?' 등으로
'디테일'하게 조언을 - 사실은 조언이 아니라 동조와 이해일지도 모르지만 - 구하기도 하는데
그런 얘기가 나오는 자리를 함께 하는 친구들은 아무래도 동성의 친구일 경우가 많겠지요.

그럴 때 친구들의 반응은 동성의 친구들과 다른 성(gender)의 친구들이 서로 다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동성의 친구들이 당사자에 대한 동조와 이해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을테고
만약 얘기를 꺼내는 쪽이 여자 쪽이고 듣는 친구들도 동성인 같은 여자들끼리라면
막 사랑에 빠진 친구에 대한 동조와 이해는 남자들에 비할 바가 아닐 만큼 클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仲良し

그런데 앞서 얘기한 그 친구와 저는 서로 속내를 보여줄 수 있는 친구이긴 해도 하필이면 동성이 아니라서 그런지,
앞서의 경우에서는 제가 적절한 수준의 동조와 이해에서 멈추고 한줄 요약 정도의 코멘트를 하는 것으로 그쳤지만
'이럴 땐 어쩌지?' 하는 또 다른 경우에는 '해결' 쪽으로 논리 회로를 작동시켜 보려는 반응을 저도 몰래 나타내기도 합니다.

「여자의 심리를 세심하게 헤아리지 못한 남자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서 비롯된 티격태격」의 상황,
즉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의 서로 다른 특징에서 비롯된 감정의 꼬임.
그리고 동조와 이해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주려 하기도 하는,
스스로는 긴가민가하지만 출신 지역이 아마도 화성으로 추정되는 제 자신을 함께 묶어보니
문득 인터넷 어딘가에서 읽었던 유머 글 하나가 떠오르게 되더군요.
「여자가 읽어야 하는 남자의 생각」 읽어보기

이런 우스개 글이 대부분 그렇듯, 이 글도 남성의 특징을 일반화시켜서 읽는 이에게 재미를 주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도 여럿 있고 어떤 대목에서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맛을 느끼게도 해줍니다.
여자가 읽어야 하는 남자의 생각

남자들은 원래 이러저러하니 여자들은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이라 여성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 수도 있는데
여성에 비해 단순하고 우악스럽고 이따금 무지하기까지 한 남성의 심리을 그런 어법으로 요약한 것이려니···, 했으면 싶네요.
일반적인 남성들의 시각으로 보자면 적어도 서너 개 정도 이상은 제대로 공감할 만한 내용이기도 해서
남성들의 심리는 과연 어떠한 것인지를, 여성들이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되는 유머 글로 여겨지기도 하더라구요.

'그래, 맞아! 남자들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지' 하면서
저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대목 중에서 하나를 꼽아보자면, 이런 것입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요청해라. 그것도 명확히!
은근한 힌트로는 부족하다!! 보통 힌트로도 충분하지 않다! 절대적인 힌트도 안된다! 그냥 말을 해라!

여자들은 미리 똑 부러지게 말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가서야 '그걸 굳이 꼭 말로 해야 알아?' 하면서
핀잔을 주거나 섭섭하다는 표정을 짓는 바람에 남자들이 난감할 때가 많거든요.
게다가 여자의 마음이 그런 식으로 상하고 말았는데 상황을 돌이켜 바로잡을 방법도 없을 때···,
비록 드러내놓고 말하진 않겠지만 남자들은 마음 속으로 위와 같이 투덜대고 있는지 모릅니다.

여자와 남자는 서로 말을 건네고 이야기를 듣고 그럴 때, 일상의 대화에서는 그다지 심각한 엇갈림이 없는 것 같은데
서로에게 빠져든 청춘남녀 간의 대화에서는 왜 감정이 꼬여서 삐걱대는 일이 생길까요? 더구나 별 거 아니다 싶은 것 가지고.
'둔감'한 사이끼리의 대화에서는 별 오해가 없는데, '민감'한 상대와는 원래 그런 걸까요? 잠깐 동안 뾰로통해졌던 제 친구처럼?

여성들은 평소와 달리 그러니까 '둔감'의 사람들하고 있을 때와는 달리, 누군가와 '민감'한 사이가 되면,
혹시··· 평소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건 아닐까요? 이를테면 돌고래들처럼 다른 주파수의 언어를.
사랑의 감정이 담뿍 담긴 여성들만이 낼 수 있는 특정 주파수의 언어를. 아이러니하게도 남성들은 청취가 불가능한.

ⅲ : 여성의 언어는 아주 풍부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돌고래의 뼈대를 조사해보면, 지느러미 안에 길쭉한 손가락 뼈가 아직 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육지 생활의 마지막 흔적이다. 그 부분의 변화가 돌고래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는지도 모른다. 손이 지느러미로 바뀜으로써 돌고래는 물 속에서 대단히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었겠지만, 그 대신 더 이상 도구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기관의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도구를 만들어 내는 데 그토록 열을 올렸던 것은, 우리 환경이 우리에게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 속에서 행복을 되찾은 돌고래는 자동차나 텔레비전, 총, 컴퓨터 따위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언어의 필요성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돌고래들은 자기들 고유의 언어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시킨 듯 하다. 그들의 언어는 소리를 통해 교신하는 음향 언어이다. 돌고래가 내는 소리는 음역이 대단히 넓다. 사람의 음성 언어는 주파수 1백 헤르츠에서 5천 헤르츠 사이에서 소통되지만, 돌고래의 교신은 3천 헤르츠에서 12만 헤르츠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서 이루어진다. 돌고래의 음향 언어는 아주 풍부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나자렛 베이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인 존 릴리 박사의 견해에 따르면, 돌고래들은 오래 전부터 우리와 교신하기를 갈망해 온 듯하다고 한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해변에 있는 사람들과 우리 선박들에 다가와서는, 마치 우리에게 알려줄 게 있다는 듯이 펄쩍 뛰어오르기도 하며, 어떤 몸짓을 하기도 하고,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돌고래들은 우리가 자기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면, 이따금 역정을 내기도 하는 것 같다>라고 존 릴리 박사는 말한다.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그런 행동은 동물 세계 전체를 통틀어 오직 돌고래에게서만 찾아 볼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가 쓰고, 기욤 아르토(Guillaume Aretos)가 그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Le Livre Secret Des Fourmis) 중에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책장에서 베르베르의 책 한 권을 꺼내서 '돌고래'에 대해서 기술한 부분을 찾아 펼친 다음
거기서 몇몇 문장에 나와있는 '돌고래'라는 부분을 '여성'으로 치환하고 거기에 맞추어 약간 고쳐서 다시 읽어봅니다.

···
여성의 언어는 아주 풍부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여성들은 오래 전부터 우리와 교신하기를 갈망해 온 듯하다고 한다.
그들은 마치 우리에게 알려줄 게 있다는 듯이 펄쩍 뛰어오르기도 하며, 어떤 몸짓을 하기도 하고,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여성들은 우리가 자기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면, 이따금 역정을 내기도 하는 것 같다.

···

사랑의 감정으로 가슴이 한껏 부풀어 올라 '민감'해진 여자들은
평소보다 훨씬 넓은 대역(帶域)의 언어로 말을 건네고, 특별한 몸짓과 신호를 남자들에게 보내고 있는데
단순하고 우악스럽고 때론 여성에 대해 무지하기까지 한데다가 사랑에 빠져도 여전히 '둔감'한 남자들은
여자가 말을 건네도 놓쳐버리기 일쑤고 몸짓과 신호를 몇 번이나 보내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ⅳ : DNA 게놈(genome) 구조의 차이?

그렇다면 남성과 여성, 그 둘은 도대체 어디가 얼마나 다르기에
몇몇 육체적 특징을 넘어 심리 구조까지 그렇게 다른 걸까요?

며칠 전 어느 신문의 경제 섹션에서 '차별화 마케팅 전략의 포인트'에 관한 칼럼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필자는 그걸 두고 '제품의 작은 차이, 특징을 살려 두드러진 차이로 인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했는데
경제 기사라는 것이 자주 그렇듯, 필자가 그 칼럼을 통해 말하려는 주제는 제 머릿속에 남지 않고
주제로 들어가기 위해 필자가 서두에 잠깐 꺼낸 이야기만 기억에 남았는데, 그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유전자 염색체인 DNA 게놈의 구조를 보면··· 여자와 남자의 차이는 놀랍게도 0.1%가 채 안 된다.'

0.1%도 채 못되는 DNA 게놈 구조의 차이가 남녀 간의 심리를 화성과 금성의 거리 만큼이나 갈라놓다니.
인체의 신비에 놀라는 한편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는 또 얼마나 오묘한 것인지 새삼 되짚어보게 되는데요.

아무튼 친구에게 남자 친구가 생기고, 눈에다 콩깍지를 몇 꺼풀 얹은 그들의 '별 것 아닌 티격태격'을 전해 들은 저는
거기다가 제 마음대로 '돌고래의 언어'에 연결지으며 혼자 빙긋 웃고, 'DNA 게놈 구조'를 떠올리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답니다.

ⅴ : 스핏츠(スピッツ) 팬들을 위한 덧붙임

1993년 9월 26일 발매 스핏츠의 통산 네 번째 정규 앨범,
Crispy!(Crispy!, 크리스피!)의 다섯 번째 트랙.
ドルフィン・ラヴ(Dolphin Love, 돌핀 러브).

작사 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편곡 : 사사지 마사노리(笹路正徳) & 스핏츠
연주 시간 : 4분 6초.
가제(假題) : ジミヘン(Jimi Hendrix, 지미 헨드릭스)
Crispy!
Crispy!

ドルフィン・ラヴ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6/05 02:28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7)
  Tags : Bernard Werber, Guillaume Aretos, Jimi Hendrix, Le Livre Secret Des Fourmis, Spitz, スピッツ, 笹路正徳, 草野正宗, 기욤 아르토,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사지 마사노리,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스핏츠, 여자가 읽어야 하는 남자의 생각, 지미 헨드릭스, 쿠사노 마사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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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 -  2009/06/05 12:33 comment | edit/delete

말을 해야 알아, 라고 물어보는 건 여자는 누구나 해봄직한 말인것 같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키다리아저씨,가 자신의 남자친구일거라고 착각하는거겠죠. 마찬가지로 남자 역시, 여자에
대한 그런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일테고 말이죠..

서른즈음이 되어 이제서야 결국 깨닫는 연애의진리는 바로 이겁니다.

말하지 않으면 절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사랑은 오해받지 않도록 다가가서 말하고 싸워나가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비밀아닌 마음의 비밀을 모두 털어놓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그래이거다,라는
요점은없더라도 서로 절대 신뢰를 하게 되었구요..

비록 그것이 아픈 진실일지라도 말이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액션가면님 ^^
         
액션K 2009/06/05 13:18 edit/delete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키다리아저씨같은 남자 친구.
굳이 음성 언어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여자의 눈빛, 몸짓, 신호 등으로 표현하는 모든 것을 알아주는 남자 친구.
남자로서도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그런 남자 친구가 되고 싶을 겁니다.
^^ 그런데 본문에 인용한 <여자가 읽어야 하는 남자의 생각>에 나온 것을 빌려서 말하자면
그것은 아마 해낼 수 없는 퀘스트이거나 터득할 수 없는 스킬이겠지요. 다만 거기에 근접하고자 항상 애는 쓰지만요.

서른 즈음에 이르러서 깨닫는 연애의 진리.
'말하지 않으면 절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사랑은 오해받지 않도록 다가가서 말하고 싸워나가는 것이다'

오오···, 마음 속으로 천천히 두어 번 거듭해서, 천천히 읽었습니다.
오해받지 않도록. 아, 그래요.

그런 말 있잖아요, 상처를 가장 많이 주고 받는 것은 바로 가족들이다.
josh님이 말하는 연애의 진리'를 들으니, 이 말, 고치고 싶어집니다.
툭하면 오해하고 상처를 가장 주고 받는 것은 바로 연인들이다, 라고.

+
지금 머리 한쪽 구석은 손가락한테 '연애'에 대해서 타이핑하라고 하는데,
머리 다른 쪽 구석은 어제 저지른 '경제적 손실'에 때문에 자책모드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언젠가부터 이런 머리 구조로 살아가고 있는 저는···
(오해와 상처를 주고 받더라도) 매일 매시간 꽃이 활짝 피고 가슴 부풀어오르는 청춘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모운 -  2009/06/05 21:52 comment | edit/delete
돌핀러브!! 느무 좋아요. 나한테 차가운 그대 으햐햐햐 그래도 좋아해요 헤헤 하는 느낌인가-_-..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는 초코파이구요.
저도 남자든 여자든 독실술사가 아닌 이상은 마음 읽기란 증말로 어렵다는 걸 알아요.
근데 그 사실을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그래서 티격태격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연애초반이랄까 아니지 아니지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갖는 환상 중에 '저 사람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알아줄거야. 싸랑하니까' 같은 게 있다고 하네요. 환상은 환상으로 땡~!
그런데 남자들은 그런 게 전혀 없을까요? 초코파이와 같은 마음을 바라는 게 없을까요? 여자인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저는 저 우스개 소리 중에서 33번이 제일 웃겼네요. 만약에 결혼하면 뭐라고 하지 않아야지. 느헤헤.
그대신 청소는 시켜야지-_-


         
액션K 2009/06/05 23:49 edit/delete
남자들도 그런 마음이 없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여자들에 비한다면 거의 없는 편이 아닐까요? ^^
여자들의 마음을 나름대로는 짐작하고 또 속마음을 알아내려고 애를 쓰지만
여자들이 명확하게 표현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제 마음대로 속단'하지는 않거든요.
명백한 '오더'를 받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앞서 나가는 병사가 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남자들이란.

「변기 의자 사용법을 터득해라. 넌 이제 다 큰 여자다. 변기 의자가 올라가 있으면, 내려라.
우리는 위로 올라가 있어야 일을 보고, 넌 내려져 있어야 일을 본다. 우린 네가 내려놓았다고 뭐라 하지 않는다.」

이것이 모운님을 제일 웃겼나요? 쁘하핫!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하! 이런 경우가 꽤 있겠다, 싶었어요. ^^
가정집에 남자용 소변기를 설치해둔 집은 없으니 남녀가 같이 수세식 양변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남자들은 이걸 올려놓고 볼일을 본 후 그걸 잘 내려두지 않거든요.
(그걸 올리지도 않고 볼일을 보는 'X매너'의 남자도 있긴 하지만)
내려놓고 볼일을 보는 여자들은 자칫 상황 확인 없이 앉으려했다가 혼비백산하는 경우가 어쩌다 있나봐요.
그래서 나오는 불만에, 남자들은 '우린 올린다, 너희들은 내려라'로 억지를 부리는 우스개. ^^

이것과 또 다른 몇몇으로 미루어보면, 적어도 '동거' 이후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우스개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읽어보면, 아마도 그 출처가 우리나라가 아닌 듯 하다는 짐작도 되더군요.
「두통이 열일곱 달 가는 것은 정말 문제인 것이다. 의사를 찾아가라.」에서
'열일곱 달'이라는, 그 기준이 뭔지 애매모호한 세월의 길이 같은 걸 보면 말이지요.

그리고 이 우스개가 나온 것도 꽤 오래 전인 듯 싶어요.
「모든 남자는 열여섯 가지 색만 볼 수 있다. 윈도의 그 표준색 팔레트처럼···.
초코렛, 옅은 연보라, 마린 카키 같은 것은 구별이 안된다. 먹는 것으로 오해할 때가 많다.」에서
256색도 아니고 16색이라고 표현한 걸 보면 이거 혹시 윈도 3.1 시절에 나왔던 우스개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아무튼, 재미있더라구요.
「문제가 발생하면 정말로 해결하고 싶을 때만 우리에게로 가져와라. 우리가 하는 일이 해결하는 것이다.
동조와 이해는 동성친구들이 더 잘한다.」
이것 역시 충분히 공감이 가는 것이구요. ^^
앞서 포스트 본문에도 그런 얘기를 했듯이, 저도 가끔 착각할 때가 있거든요.
한바탕 마구 떠드는 것을 들어주는 상대로 저를 택했을 뿐인데 그래서 쌓인 것을 풀고자 한 것 뿐인데
저는 얘기를 들으면서 '해결책'을 찾느라 머리를 쓰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단 말이지요.

         
액션K 2009/06/06 02:12 edit/delete
「여자가 읽어야 하는 남자의 생각」 부분에 곁들였던 이미지가 마음에 안들어서 조금 찜찜했는데
마침 모운님이 33번 '화장실 변기' 이야기가 제일 웃겼다고 해서, 그게 연상되는 이미지로, 방금, 바꾸었어요. ㅋ.~

vellica -  2009/06/06 03:09 comment | edit/delete
예전에는, 그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류의 책들을 혐오까지는 아니지만 싫었했었어요. 뭔가 사람을 남자/여자로 나누어 특징 짓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여러가지 예외에 대한 고려 따위는 없어 보이고 또 성별로 가능성이랄까 생각을 한정 짓는 것 같아 탐탁치 않았거든요.

그런데 살면서 겪어 보니,
참, 정말, 다르더군요.
정말 깜작 놀랄 정도로요.

이성관계도 이성관계이지만 일반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많이 다르더라구요. 대학생 때 잠시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남학생반과 여학생반에서 같은 농담을 해도 반응이랄까 그런 게 완전히 다르고, 야단을 쳐도 받아들이는 것도 참 다르더라구요. 한쪽은 그냥 함께 웃고 넘어가는데 다른 한쪽은 울어 버리고.

몸이 힘든 건 남학생반인데 정신적으로 힘든 건 여학생반이었던 거 같아요. 이래저래 말이라든지 행동이라든지 한번 더 생각하고, 다른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말해야 했던 것 같아요. 정말 조사 하나 차이에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여학생반이었거든요.

그런 거 생각해 보면,
제가 여자이기는 하지만 사실 여성의 반응이랄까 생각은 여자도 알기가 힘들어요.
말씀하신 대로 너무 풍부한 뉘앙스 때문에요.
그래서 여자가 읽어야 하는 남자 반응 7번 같은 것이 나오는 듯 해요.
(같은 여자도 어려운데 남자는;;;;;)

그런데 여자들이 저러는 것은 이해받고 싶은 소망 같은 것 때문인 듯도 하고요.
환상 같은 것인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완벽하게 이해해 주는, 영혼의 짝이었으면 한다, 라는 소망도 어느정도 작용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아무리 사랑해도 그건 불가능하겠지만요;;;)

하여간 정말 알면 알 수록 신기한 차이인 듯 하네요.

아, 마지막으로, 돌핀 러브 잘 듣고 갑니다.
어쩌다보니 스핏츠의 크리스피! 앨범을 구하지 못 해서 아직까지 못 들어 봤던 곡인데 또 이렇게 들어 보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액션K 2009/06/06 14:04 edit/delete
남자는 이렇다 여자는 저렇다,는 식으로 딱 잘라서 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이분법적 사고이겠지만
예외는 꼭 있으며 (그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로)
그 예외들이 그쪽 성(gender)에서 '모난 모습'을 뜻하는 게 아니라고 전제한다면
남녀의 심리를 그렇게 구분해서 살펴보는 것도 원만한 대인관계 구축에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vellica님께서 '살면서 겪어보니,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다르다고 말씀하시니, 어느 정도 동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의 경험담, 뭔가 짐작이 되는 듯한 이야기 같아요.
같은 농담을 해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고 정말 조사 하나에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

여성들의 언어, 그 '풍부한 뉘앙스'를, 남자 입장에서 100% 이해한다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한 일?
그러니까 아래와 같은 것도 나오나 봅니다. ^^

「우린 생각을 읽는 초능력자가 아니며 미래에 그런 스킬을 터득하지도 못할 것이다.
우리가 너의 생각을 읽을 능력이 없다고 해서 너를 덜 이해하고 무관심하다는 증거가 아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그런 스킬은 없지만 그래도 여자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끝없이 관심을 준다는 것이지요.

이쯤에서, vellica님의 표현을 빌려서, 결론 비슷하게 이야기하자면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여성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완벽하게 이해해 주는, 영혼의 짝이었으면 한다.
··· 다만 '완벽하게'라는 부분은 '로망'일 뿐이고 그저 어떤 수준까지만 근접하기를 바란다.
··· 그러면 그 '어떤 수준'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레벨이냐고 누군가 따져 묻겠지만. :)

+
아! ドルフィン・ラヴ 이번에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나요?
그렇다면 제가 여기서 vellica님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쁘하!
Crispy! 앨범에 좋은 곡이 많은데요.
모두 10곡이 수록된 이 앨범에서, 제가 포스팅한 것은 이 곡을 포함해서 모두 5곡입니다.
혹시 어떤 곡이 있나 궁금하시면 http://www.myspitz.com/tt/30 여기를 살펴보시기를.
Crispy! 앨범 부분에서 곡제목으로 링크가 걸린 노래 5곡이 그것들입니다.
vellica님도 좋은 주말 되세요!

shakehaze -  2009/06/07 23:39 comment | edit/delete
금성에서 왔어도 좋으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있었음 좋겠네요.
사실 티격태격하고 정말 때론 심적으로 지치고 화가 나도 중요한 건
상대를 생각하고 소중히 한다는 점이죠.
이해라는 건 꼭 완벽해야 하는 거라기보다는
그런 이해하고자하는 마음이 중요한게 아닐까해요
이해가 안되면 한번 더 말하고, 들어주고 이해하려 해보는게,
뭐 사실 저도 예전엔 '대체 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라고 속으로 외쳤지만 말이에요

오랜만입니다 :D
         
액션K 2009/06/08 00:00 edit/delete
이런···,
사소한 티격태격이든 뭐든 화성남과 금성녀의 이야기가 혹시라도 shakehaze님께 '염장질'이 된 건 아닌지. :D

'이해라는 건 꼭 완벽해야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 네~ 그렇죠.
그리고,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사실, 어째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의 반증.

그러니 역시 shakehaze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이해가 안되면 한번 더 말하고, 들어주고 이해해보려고 애쓰고,
그런 것. 아니, 그래야 한다는 것.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슬슬 더워지는데···, 뭔가 주먹불끈!하고 진도를 빼고 있던 것이 있다면,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게 아자잣!

はな -  2009/06/09 17:42 comment | edit/delete

-공감합니다!^^-
모든 남자는 열여섯 가지 색만 볼 수 있다. 윈도의 그 표준색 팔레트처럼...
초콜렛, 옅은 연보라, 마린 카키 같은 것은 구별이 안된다. 먹는 것으로 오해할 때가 많다.

얼마전에 티셔츠를 산다고 옷을 골라달라고 하길래-
''와인색 있어'-'?"
라고 묻자, 그 왈.
"와인색? 와인은 종류가 많잖아.*-*"
라고 대답하더군요.
히히히히히
역시 먹는 것으로 오해를 했던 겁니다.^^

얼마전에 언니들과 친한친구와의 저녁자리에서 연애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5주년인데 여자친구 선물로 뭐가 좋을까?'라는 친구에게서 온 문자가 화근이 되었는데
저는 그 친구에게 '나라면...공연장이나 영화관에서 프로포즈 해주면 뿅갈것같구나*ㅅ*'라고 답장을 보냈다고 말을 꺼냈죠.
그리고는 가끔 이유없이 꽃 한송이 받고 싶은 날이 있다.
다만, 그 꽃은 영자신문에 돌돌 말린 노란색 푸리지아꽃이였으면 한다.
라고 말을 이어가는데,, 듣다 못한 언니와 절친이
너 너무 많은 걸 바라고있는 거 아니니..?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왜 그랬던 걸까요.
전 아직 할 말이 많이 있는데 말이죠. 히히히^^
결국 그 자리에선 그런 말을 다 하진 못했지만.
저는-그려봅니다.



수업 중간에 꽃다발 들고 들어와서는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저를 불러 나가는 모습.@ㅅ@
(반에 가득찬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려야겠죠.^^)
콘서트 중간에 프로포즈하는 모습. *ㅅ*
기타 퉁기며 노래해주는 모습.♪ㅅ♬
아이스크림속에서 나온 반지를 물은 모습.$ㅅ$
차 트렁크 뒤에서 풍선이 날아가는 모습.#ㅅ#
한강둔치에서 손잡고 걷는 모습.☜ㅅ☞
촛불로 장식된 하트의 모습.♥ㅅ♥
나는 그의 운동화를 신고, 그는 내 구두를 신고 불편해 하는 모습.%$#@!#$%&*&^&^#%^&

호홋.
남자와 여자가 '다'르'니'까' 사귀는 게 아닐까요.^^^^^^^
둘다 무뚝뚝하고 혹은 둘다 감성적이면 이상하잖아요. ㅎㅎㅎㅎㅎ




+아- vacation이 오면 할게 너무많아요.액션님. ㅋㅋㅋ
하고 싶은 일도 너무 많고.
아 기대되는 이번 vacation!!!!!!!
각오하세요.얼른.









         
액션K 2009/06/10 11:29 edit/delete
의류 등에서 일컫는 색상 중에서의 '와인 컬러'를 두고,
그게 레드 와인을 말하는 건지 화이트 와인을 말하는 건지 고개를 갸웃하는 게, 아하! 남자들이기도 하네요. ^^

얼마 전 차를 타고 가면서 누군가를 픽업할 일이 있었는데
제가 '흔히 와인색이라고 하는 색깔과 비슷한 색깔'이라고 제 차를 설명한 적이 있어요.
(그렇다면, 저는 그나마 '금성에 가까운 화성남'인가요? ㅋㅋ)

가끔 이유없이 받고 싶은 꽃 한 송이. 무심한 듯, 스윽 내미는 그의 손에는, 영자신문에 돌돌 말린 프리지아 꽃···.
3시간 연강으로 진행되는 어느 수업.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불러내는 그의 손에는, 장미꽃 한다발···.
^^ 그런 모습을 연출할, ハナちゃん의 '누군가'는 정말 로맨틱하겠군요!

ハナちゃん이 기대하는 장면들을 제가 연출해본다면
그 중에서 가장 황당하게 느껴져서 실천에 옮기기 고민할 장면은 '촛불로 장식된 하트의 모습'입니다.
TV프로그램 중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긴 한 것 같은데
저보고 실행하라면 아주 난감할 듯 싶어요.

일단은 이게 야외에서 연출되어야 할테고, 그러면 바람도 불고 할텐데
그럴싸하게 굵직굵직한 양초를 쓴다해도 야외에서는 약한 바람에도 꺼지기 십상일테고
종이컵에 담은 작은 양초를 쓰자니 그건 또 뭔가 모양새가 아니라 생각들고
방송에서야 여러 스텝들이 함께 준비를 할테지만 현실에서는 혼자 어디 널찍한 곳에서 몰래 그러고 있어야 하니
뭔가 장소 선정부터 시작해서 뻘쭘 황당 시츄에이션이 발생할 것 같기도 하고
그 이벤트가 의외로 '어설퍼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되었든 이벤트를 치르고 난 다음 그걸 모두 정리하고, 뭐 그런 장면도 상상하니···
그러려면 라면박스 같은 거라도 하나 준비해서 거기다가 담아서 차 트렁크에 싣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흐음, '감동'은 한방에 주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정리 장면까지 다 노출되면 이거 뭔가 아니다 싶고, 그래요.

음음···. 촛불로 장식한 하트 그 자체만 생각하면서, '그녀'가 좋아하겠다고 실천에 옮기면 될 것을,
이렇게 상황이 끝난 뒤 치우는 장면의 어수선함까지 고려하는 액션K는···, ㅉㅉ
ハナちゃん같은 사람의 머리를 가로 젓게 만들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 ^^
(앞에서 저는 그나마 '금성에 가까운 화성남'인가 했는데, 이쯤 와보니 '제대로 화성남'인가 봅니다)

+
어느덧 여름방학을 떠올리는 계절인가요?
할 게 너무 많다는 ハナちゃん은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을 무척 기대하고 있군요.
ハナちゃん이 하고 싶은 것, 너무 많은 그것들이 다 무엇인지 제가 모르긴 하지만
'이거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하면 눈빛 초롱초롱의 분위기는, 제게 화악! 전달됩니다. ^^

피아 -  2009/06/13 03:31 comment | edit/delete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고, 아 다르고 어 다르고, 말 한 마디에 천냥빚을 갚고, 1점 차이로 학점을 A냐 B가 결정되고, 누구는 1등 누구는 꼴등, 한 정거장 차이로 차비가 100원이 넘어갈 수도 있고, 차비 아끼겠다고 한정거장 전에 내렸다가 먼 길을 걷고 마는 것 등등등....
별거 아니고 비중이 작은 거 같은데도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거 같아요.

이런 생각 해본 적도 있어요.
남자와 여자가 사랑한다. 그런데 한 남자가 들어와서 삼각관계가 되어버린다.
이것을 푸는 방법에 따라 재밌는 코믹 드라마가 될지, 로맨스 드라마가 될지, 막장 드라마가 된다, 라고요.
글의 내용과는 좀 머~얼리 떨어진 내용 같지만 이런 차이는 남녀관계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정말 다른 상황들을 보여주는 거 같아요. '그거 하나' 제대로 눈치 못채서, '별거 아닌 거' 가지고 크게 만들어서 싸우기도 하고 토라지기도 하고..... 단순하면서도 참 복잡하네요. ^^

어제 어떤 공연을 보러 갔는데 프로포즈 이벤트가 있었어요.
남자가 자신과 9살 차이 나는 애인에게 프로포즈를 하는데 객석 계단을 하나씩 내려오며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프로포즈의 멘트를 하는데 분명 멋지고 축하해야 할 모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제 친구들은 이른바 '손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하고 말았지요. ^^;;;; 아니 왜 그렇게 민망했을까요? ㅎㅎㅎㅎ
무릎을 꿇고 선물을 건네며 자기와 결혼해달라는 남자의 모습에 '무릎을 한쪽은 세워야지. 비굴한 것처럼 다 꿇고 뭐야~' 라던, 뒷자리의 한 남자 관객의 한 마디가 저희를 무너뜨리고야 말았습니다. ㅋㅋ

만약 애인에게 그런 프로포즈를 받았다면, 나는 어떨까... 하고 자연스럽게 상상해보게 되는데요.
다 좋고 좋은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지 말고 단 둘이 있을 때 해주면 더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받는 내가 손발이 오그라들면 상대에게도 실례니까-ㅂ-;;;;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프로포즈 하고 난 후의 뒷모습을 보여주느니(영화처럼 자연스럽게 페이드 아웃되는 현실이 아니니까요) 차라리 둘이서 오붓하게 이야기나누며 치우는 편이 낫겠다 싶어요.

공연장에서의 프로포즈 이벤트보다 덜 쪽팔리게(?)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서 해주길 바라는 마음,
꽃선물보다 맛있는 식사 한끼, 풍선 이벤트보다 예상치 못하게 예약해둔 공연 관람
... 을 바라는 저는 너무 무드없는 건 아닌지ㅋㅋㅋㅋ

얼마 전 친구들로부터 '큰일났다. 피아 양 눈을 높여놓은 건 다 배우들 때문이다. 쟨 좋아하는 것도 많아서 어릴 때부터 그래온 걸 이제와서 고칠 수도 없고~ 쟤가 놓을 리도 없다' 라는 이야길 들었어요. 본의 아니게 눈이 높은 사람이 되버렸습니다-_-;;;;;;;;;;;;;
         
액션K 2009/06/14 12:55 edit/delete
살아오면서 가까운 주위에서 듣고 보는 '끝나는 장면'을 떠올려 보면,
(굳이 삼각관계··· 같은 것이 생겨서 그런 것 말고도 아무튼 결국 끝장이 나는 관계들 말이지요)
로맨틱 코미디의 한 장면이라든지 - 러브 액츄얼리에서 친구의 부인을 사랑한 남자의 마지막 이벤트 같은 -
메인 테마가 흘러나옴직한 멜로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든지, 그런 경우는 현실에서 잘 없는 것 같아요.

마음은 찢어지고 머리는 갈피를 못잡는 상황일테지만, 그렇다고 극적인 상황(또는 반전)은 생기지는 않고
그저 '밋밋하게' 괴로운 하루하루가 지나가면서 연락이 줄어들고 결국 그렇게 흐지부지 끝이 나고.

아니면, 요즘 TV드라마처럼 '막장'의 장면은 나오진 않지만
그러니까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의 대놓고 막장은 없는데, 은근히 혼자 망가지는 '막장 비슷한 모습'이 나오기도.
깨끗하게 마음을 정리못하고 허우적거리는 자신의 모습 말이지요.
예를 들면, 상대방의 미니홈피을 이잡듯이 뒤지고 거기에 링크되는 '친구'들의 미니홈피까지 크로스 체크하고···.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서 남들에겐 멀쩡한 것 같지만) 스스로는 자신을 망가뜨리는 '막장 비슷한 모습'이잖아요.


피아님 얘기 중에,
'그거 하나' 제대로 눈치 못채서, '별거 아닌 거' 가지고 크게 만들어서···.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그 부분 읽으면서 제 자신을 슬쩍 돌아보게 되더군요.
제가 '극소심 스몰에이형'이라 그런 것 같은데···, 저는 그런 경우도 있고 한편 완전히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요.
나중에 제가 알고보면 '별거 아닌 거'인데 저 혼자 노심초사, 전전긍긍, 마음 쓰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경우 말이지요.
(에잇! 딴 얘기니, 관둬야겠다, ㅋㅋ, 암튼 그런 면이 제게 있어요, 헤헤)

누군가의 프러포즈 장면에서, 프하하하! 피아님은 거기서 '손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하셨다구요?
제 마음대로의 생각인데 말입니다.
그게 딴 사람이니까 그렇게 손이 오그라들지, 만약 피아님이 그 당사자였다면 '가슴이 터지는' 경험이 되었을지도!
그런데 피아님 뒷자리의 그 관객, 정말 정말, 모니터를 쳐다보며 피아님의 댓글을 읽는 저까지 무너뜨리네요.
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완전 웃겨!

친구들이 그러나요? 피아님의 눈을 높여놓은 게 다 배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
<여자들이 읽어야 하는 남자들의 생각> 중의 하나가 그 말이군요. ㅋ
'외국영화에 나오는 외국 연예인은 그냥 외국인들에게 맡겨라.'

아, 공연장에 가셨다니까, 저도, 어제 콘서트!
2009 SEOTAIJI BAND LIVE TOUR 서울 6월 13일 17:00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D구역 스탠딩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으로) 공연이 시작된 후 도착해서 8시30분 쯤 들어갈 수 있었던 바람에
오프닝 밴드로 나온 '피아'도 못보고 (피아님히고 무관한 '피아'였지만) ㅋㅋ 아무튼 그랬지만,
프하하하! 드디어 서태지를 봤다는 것 아닙니까! 서태지를, 서태지를! 서.태.지!

서태지 콘서트 '뫼비우스' 한줄 요약 : 서태지 '즐기려고' 갔는데··· 서태지 교주님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 중 하나가 된 듯.
서태지 콘서트 '뫼비우스' 한줄 추가 : 티켓에 찍힌 132,000원이라는 가격에 후덜덜. (그러면 2장에 264,000원?, 푸걱)

         
피아 2009/06/14 21:43 edit/delete
그 프로포즈를 받은 '당사자'하니까 생각났는데요..
말씀대로 사실 저희야 남의 입장이니까 닭살스럽고 손발 오그라드는 거였지만, 당사자들은 아주 심장이 터지다못해 주체할 수 없는 그런 상태였겠죠^^

근데 그 전반에 어떤 실수가 있어서 이미 진지하고 아름다운 장면의 절반은 날라가버린 후였고^^;; 프로포즈하는 남자 분은 거의 우는 듯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프로포즈를 하고 계셔서(외모 또한 너무 수더분하셨던지라) 관객 모두가 웃다가 감격했다가 또 웃다가 감격했다가를 연발~ㅋㅋㅋ

한술 더 떠서 저희를 더 뒤집어지게 만든 건 프로포즈 받은 여자 분의 반응이었어요.

'저도 너무 당황스러워서... 원래 이런 걸 할 사람이 아닌데... 저도 생각도 못했던 거라 좀 당황스럽고.. 그러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옷이라도 예쁘게 입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어지간히 당황스러우셨던 모양이예요. 그때 여자분의 옷차림은 분홍색 바탕에 뒤에 스마일이 그려진 티셔츠와 청바지였는데 여기서 또 이벤트 진행하시던 사회자 님 멘트가 최고였죠! '그녀의 뒷모습이 웃고 있네요' ;;

사실 저희가 더 경악(?)했던 건 그 여자분 나이가 저희와 '동갑'이었던 것에......... -ㅂ-;;;; 허허허


+
오- 서태지 콘서트를 가셨군요!
그나저나 가격이 정말 정말 ㄷㄷㄷ
그 값에 만족스러운 공연이셨나요?? ^^

         
액션K 2009/06/15 00:30 edit/delete
역시··· 프러포즈라고 하는 '아주 사적인 액션'은 아무래도 당사자들끼리만 해야겠군요.
당사자들은 완전 심각 진지 터질거에요 모드인데, 하필이면(?) 그 현장에 있던 타인들은 손발이 오그라드니. :)

아, 서태지 콘서트.

그의 음악은 좋았습니다. SBS 카메라가 동원될 걸 보니 나중에 TV로 나올 것 같기도 한데요.
크레인을 사용헤서 객석 위를 한바퀴 돈다든지, 마지막에 터지는 폭죽의 양도 상당했으니 규모는 역시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비주의'에 싸인 그를 직접 본다는, 무대에서의 그를 직접 본다는 것이 엄청난 거죠.
(TV 예능프로그램 같은데서 뮤지션들조차도 '서태지씨, 직접 보신 적 있어요?' 라고 할 만큼의 '신비주의' 서태지니까요)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된 사람의 공연을 즐긴다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대단한 것이잖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32,000원, 그격에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냐는 질문에 대한 냉정한 답변은 '아니다!' 입니다.
앞서의 한줄 요약에 제가 그렇게 말했지요.
"서태지 '즐기려고' 갔는데··· 서태지 교주님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 중 하나가 된 듯."

그날의 음악은 무척 좋았는데, 마뜩잖았던 것은 서태지의 공연 진행방식이었습니다.
노래 한 곡 하고 MC, 또 한 곡 하고 MC, 그런 식으로 진행되니 '달릴 만하면 횡단보도, 달릴 만하면 신호등' 느낌.
게다가 MC도 - 리허설도 없었는지 아니면 그런 MC 진행에 아무도 '회장님께서 직언을 못하는지 - 답답하구요.
던지는 말과 말 사이의 간격이라는 것도 적당해야 하는데, 즉흥적으로 뭔 말을 하려는 것인지 타이밍이 처지고
(공연에서는 '애드리브' 같아 보이는 말도 사실은 많은 경우 충분 이상으로 리허설을 거친 표현이기 일쑤인데)
그러다보니 불이 붙었다가 사그라드는 식의 반복을 느껴야 했던 공연이었어요.

그래서, 관객이 즐긴다기 보다는 서태지가 관객들을 불러놓고 즐긴다는 느낌? ㅋㅋ 거의 '교주님'이나 다름없으니 뭐.
같이 봤던 친구가 공연 중간에 옆에서 귓속말로 그러더군요. "서태지, 여기서는 완전 신이다, 신!"

록밴드라면, 처음부터 끝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 달린다 싶으면 적어도 세 곡 이상 달려주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땀이 범벅이 되어서 나와야 하는데 그런 맛이 없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천하의 서태지를, 그 공연을 직접 가서 봤으니, 뭐 ^^ 공연에 못간 서태지 팬들은 제가 부럽겠죠? 히힛.
아, 상세한 말씀은 여기서 드릴 순 없지만,
132,000원 짜리 티켓 두 장은 비용 지불 없이 GET한 티켓이라서 ㅋ.~ 완전 좋고 완전 신났습니다.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달려가기 전에 이천원 짜리 핫도그 두 개를 사들고 들어가서
둘이서 그걸로 간단히 저녁으로 때우고 (오랜만에) 뛰었던, 6월 13일 밤이었습니다!

솔솔 -  2009/06/18 23:46 comment | edit/delete
와우..안녕하세요 액션가면님..^^
고등학교때(5,6년전쯤되겠네요@_@;;) 스피츠때문에 마이스피츠 자주 들락날락했는데^^;
사회생활에치여(...)여기 방명록에썼던 닉네임도 까먹었어요..ㅠㅠ;(바본가봐요ㅠㅠ)
그나저나 정말정말 오랜만에왔는데!! 남녀에관한 재미있는글이 있네요^^;;ㅋㅋㅋ
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할말이 많아지는 이런 글, 참 좋아요 ㅠㅠ
링크하신 '여자가 읽어야하는 남자의 생각' 을 보니, 뭐 모르는 사실도 아니였지만
(알지만 인정하기 싫습니당 하핫) 새삼 제 신랑의 행동에대해 다시금생각하게 하네요~
흑흑,, 스피츠를 잊고있던사이 결혼도하였답니다..^^
음..여하튼 남녀문제는 뭐.. 영원히풀수없는 전인류의 난제..^^
그나저나 스피츠음악들으니..ㅠㅠ 공연가고싶네요..ㅠㅠ 내한안하시나..
         
액션K 2009/06/19 02:48 edit/delete
고등학교 때 여기를 자주 들려주셨다니, 솔솔님께 먼저 '고맙습니다'라는 말씀부터 드려야겠군요.
그리고 잠깐 스핏츠를 잊고 지내시다가 어느덧 결혼까지 하셨다구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예전에 여기서 사용하셨던 닉네임을 잊으셨나요? 음음··· 그게 과연 어떤 닉네임이었을까?
혹시 아래 닉네임 중에 지금의 '솔솔'님께서 예전에 사용하셨던 닉네임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모든 댓글을 비공개로만 쓰신 경우는 아래 닉네임에도 없을 것이지만,
단 한번이라도 공개로 댓글을 쓰신 적이 있다면 아래 닉네임들 중에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ABC, 가나다, アカサ 순)

[MiN..], ^^, _, 1004ant, 19, aikons, aka, BlissBless, Bohemian, cafeterrace, camomile, celli, cha*ya,
chris, Dreaming Blue Sky..., Dyce, EGOISTsoyi, eh, elofwind, elyu, enkoko, FUWA, glucose, h, hansol728,
hongng, hyangii, Ichiro, inaba, jinnuri, j-music21, JooJiYeon, josh, jtirnya, kiku, lee_pd, Les Paul,
liebemoon, masami, Maya, mazamune, miami, mj, momo, mora, Mr.Met, Mr.zin, mukku, NEON, Nestari,
new****, nightgreen, noisepia, oo...., Ramones, Rhtn, rurara, san, Shakehaze, SOSO, Space Cowboy,
SURF, syrup, tomiko Van, Tube, vellica, xeno3002, yoda, Zikk, 가나, 가을이, 가을하늘™, 感, 감정생활, 강동현,
강민재, 개념, 거짓말, 검은새, 桂銀晶, 光, 궁극미중년, 궁금, 그녀, 나미, 냐옹이, 늑돌이, 더블레인, 드리프트, 똥개오리,
라디오키즈, 로라걸, 류동협, 류사부, 魔女, 마사무네, 메이, 모운, 물빛도시, 미도, 미도리, 미루키, 미미씨, 미키군,
밀크티, 바다거북, 바라미, 방랑마녀, 방문자, 배창완, 버트, 보리차, 보조개, 분랑, 블루, 비틀즈, 빨간망토 A양, 상큼토끼,
샤르르, 샤리반, 샤이닝, 서희, 솔잎추출물, 수안, 水波色時~, 스이유, 시다모, 시크리엘, 씨리얼, 아오리, 애인이다, 앰플,
야네크, 어웅, 여우비, 오디, 우태욱, 욱병이, 원명희, 유상병, 유우, 은향비, 이나미미, 이무기, 이시태, 이즈미, 이토친구,
재희, 조나쓰, 좋은친구, 지미키튼, 짜짜라, 天漁, 초류향, 친구, 七色, 칼라, 태양을 삼킨 새, 틸, 파페, 푸닥푸닥, 피아,
하츠, 함경완, 호루라기~, 홍경, 황용호, 후이, 희미, ありす、とろ、ナカムラ ユエ、はな、みろりん、ロビタ。

+
최근 싱글 발매 예정 소식이 떴으니, 언젠가는 앨범 발매 소식이 나올테고 그러다보면 내한 공연 소식도 들리겠죠.
스핏츠의 내한공연은, 그런 '희망적인 관측'을 하면서 기다려 보는 수 밖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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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을 마구 칠했다,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泥をぬりたくった、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おっぱい Oppai 찌찌

ⅰ : 젖, 젖가슴, 젖무덤, 유방 또는 찌찌에 관한 세 가지 인용

첫번째 인용. 동물 행태에서 출발하여 인간 행태를 전공하게 된 어느 영국인 동물학 박사의 서술 중 「가슴」에서.
두번째 인용. 1989년 12월 레코딩 당시 스물두 살 또래였던 일본의 어느 인디 밴드가 부른 노래 중 「찌찌」에서.
세번째 인용. 예찬보다 더 좋은 것은 없고 그것이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어느 프랑스 작가의 서술 중 「젖」에서.

ⅱ : 여성의 돌출한 유방은 원초적 성적 신호를 전달하고 남성은 거기에 반응한다

책제목 _ 바디워칭(Body Watching)
펴낸날 _ 1986년 6월 25일
펴낸곳 _ (주)범양사출판부
글쓴이 _ 데즈먼드 모리스(Desmond Morris)
옮긴이 _ 이규범

 이처럼 확대된 젖가슴은 두 가지 생물학적 기능을 갖게 되었는데, 그것은 모체(parential)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성적(sexual) 기능이었다. 모체라는 면에서 그들은 거대한 땀샘이 되어 우리들이 젖이라고 부르는 변질된 땀을 만들어 낸다. 젖을 만들어 내는 선 조직(glandular tissues)은 임신 중에 확장되어 젖가슴을 평상시보다 약간 커지게 한다.
···
 유방의 해부학적 얼개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 부피의 태반이 지방 조직으로 이루어진 반면, 아주 작은 부분만이 젖 생산과 연관이 있는 선 조직이다. 유방의 반구형은 모체로서의 발달 결과가 아니다. 그와는 달리 성적 신호작용(sexual signaling)에 관계된다. 이로 미루어 남자 어른들이 여성의 유방에 관심을 갖는 것은 '유아적(infantile)'이거나 '퇴행적(regressive)'이라는 주장들은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처녀나 젖 분비를 하지 않는 여성의 돌출한 유방에 호응하는 남성은 인류의 원초적인 성 신호에 반응을 하고 있다.
···
 네발로 기어다니는 다른 영장류들과는 다르다. 그녀는 꼿꼿이 서 있으며, 대부분의 사회적인 맥락에서는 앞쪽을 맞대고 만나게 된다. 그녀가 어느 남성과 얼굴을 맞대고 서면, 그녀의 궁둥이 신호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에 한 쌍의 모방적 궁둥이(mimic-buttocks)가 진화함에 따라 그녀의 상대에게 등을 돌리지 않더라도 원초적인 성 신호를 계속해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데즈먼드 모리스바디워칭 : 신비로운 인체의 모든 것 중에서.

바디워칭
바디워칭

ⅲ : 인디 시절의 스핏츠(スピッツ)는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라고 노래한다

おっぱい

やっとひとつわかりあえた
そんな気がしていた
急ぎ過ぎても仕方ないし
ずっと続けたいな

痛みのない時間が来て
涙をなめあった
僕は君の身体じゅうに
泥をぬりたくった
泥をぬりたくった

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もうこれ以上の
生きることの喜びなんか要らない
あしたもここで君と会えたらいいな

甘いにおいでフワフワで
かすかに光っていた
誰の言葉も聞こえなくて
ひとり悩んでいた
ひとり悩んでいた

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もうこれ以上の
生きることの喜びなんか要らない
あしたもここで君と会えたらいいな

찌찌

겨우 하나 서로 알 수 있었던
그런 느낌이 들었었다
부산스러워도 어쩔 수 없고
쭉 계속하고 싶구나

고통이 없는 시간이 오고
눈물을 서로 핥아주었네
나는 너의 온몸에
진흙을 마구 칠했다
진흙을 마구 칠했다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이제 이 이상의
사는 것의 기쁨 따위 필요 없네
내일도 여기에서 너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달콤한 냄새로 둥실둥실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고
혼자 고민하고 있었다
혼자 고민하고 있었다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이제 이 이상의
사는 것의 기쁨 따위 필요 없네
내일도 여기에서 너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おっぱい 노랫말 (ふりがな 표기) 살펴보기

ヒバリのこころ
1990-03-21
indie album
ヒバリのこころ



花鳥風月
1999-03-25
b-sides album
花鳥風月


ⅳ : 생명을 유지시켜줄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따뜻한 체온과 애정 그리고 관능까지 추가되어 있다

책제목 _ 예찬(Célébrations)
펴낸날 _ 2000년 10월 20일
펴낸곳 _ (주)현대문학
글쓴이 _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
옮긴이 _ 김화영

 다음은 모파상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이고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백 년 전 제노아에서 마르세이유까지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작은 기차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열차간에 한 남자와 여자 두 승객이 앉아 있었다. 둘다 이탈리아의 피에몬테 사람들로 프랑스에 일자리를 얻으러 가는 길이었다. 깡마르고 단단한 체구로 햇볕에 검게 그을린 사내는 토목인부였다. 부드럽고 뚱뚱하고 모성적인 인상의 여자는 프로방스의 어느 부유한 가정에 유모로 채용되어 가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서로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여자가 차츰차츰 혼자서, 그리고 남자를 향해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자의 몸에서 젖이 오르는 것이었다. 그때문에 여자는 어쩔 줄을 몰라 허둥댔다. 괴롭기 짝이 없었다. 금방 병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남자도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되었다.
 "혹시 어떻게 도와줄 수는 없을까요?"
 "어떻게요?"하고 여자가 물었다.
 "아니 어떻게든 젖을 짜 내야죠···."
 그리하여 기막힌 광경이 벌어졌다. 남자가 여자의 뚱뚱한 무릎 사이에 쭈그리고 앉았다. 여자가 그 풍만한 젖을 이쪽 저쪽 차례로 꺼냈다. 그리고 흙일 밖에 모르는 깡마르고 햇빛에 그을린 그 사내가 아기처럼 젖을 빤다. 결국 남자쪽에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사실 지난 하루 동안 꼬박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요."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여자의 젖을 빠는 사내와 그녀의 젖을 먹어야 할 마땅할 아기 사이의 강한 대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젖을 주어서 죽어가는 노인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아프리카의 어떤 종족들을 연상하게 된다(그들의 이런 행동은 '술는 늙은이들의 젖이다'라는 저 유명한 속담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여기서 젖은 더 이상 갓난아기만 먹는 양식이 아니라 만인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양식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전형적인 영양제일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따뜻한 체온과 애정, 그리고 여성의 젖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관능까지 추가되어 있는 것이다.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집 예찬 중에서.

예찬
예찬

ⅴ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스핏츠おっぱい(Oppai, 찌찌)는 1990년 3월 21일에 발매된, 인디 시절의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
그 음반은 일찌감치 희귀 음반이 되어 고가에 거래되는 컬렉터즈 아이템이라서 오랫동안 제대로 들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디 시절 앨범 발매 후 약 9년이 지난 뒤 발매된 b-sides 앨범에 이 곡이 재수록되는 덕분에,
인디 시절 당시의 풋풋한 느낌 그대로, 이 곡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바로 그 앨범, 1999년 3월 25일 발매된 b-sides 앨범 花鳥風月(Kachofugetsu, 꽃 새 바람 달) 초회 한정판에는
스핏츠 멤버들이 수록곡들에 대해서 나눈 '특별대담'이 실려있는 부클릿이 따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おっぱい(Oppai, 찌찌)에 대해서는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이렇게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멤버들이 서로 주고받은 대담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특별대담 중 '찌찌'에 대해서, 열기

부클릿에 의하면, 이 곡에서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가 사용하는 악기는 '8 Strings Bass Guitar'라고 되어 있습니다.
흔히 '8현 베이스'라고 하는 이 악기가 베이시스트들에게도 일상적인 것은 아닐텐데, 타무라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스핏츠의 공연을 그렇게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공연 중에 타무라가 '8현 베이스'를 연주하는 것을 제가 본 적이 없고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여러 앨범 부클릿에서도 타무라라는 이름 뒤에 '8현 베이스'가 적힌 것을 본 적이 없는 듯 싶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어폰을 끼고 집중해서 이 노래를 듣는다든지 하면, 괜스레 베이스 사운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듣게 됩니다.

おっぱい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5/15 02:38 | 스핏츠/INDIE | trackback (0) | reply (23)
  Tags : Body Watching, Célébrations, Desmond Morris, Michel Tournier, Spitz, 三輪テツヤ, 崎山龍男, 田村明浩, 草野マサムネ, 김화영, 데즈먼드 모리스, 미셸 투르니에, 미와 테츠야, 바디워칭, 사키야마 타츠오, 스핏츠, 예찬, 이규범, 쿠사노 마사무네, 타무라 아키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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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15 04:1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5/16 00:04 edit/delete
좀··· 느닷없는 글(또는 음악)이었나요? ^^
평소 제가 올린 글들과는 분위기가(또는 소재가) 다른 글이기도 한데, 아마 그래서 저도 스스로 주저한(?) 느낌이 있어요.
액션K는 풍만한 가슴을 좋아한다, 뭐 이런 식으로 글을 써나가기에는···
아무래도 '자기검열'이라는 잣대가 걸리적거렸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인용'으로 채워버렸으니 말이지요. 쁘핫!

이유야 어떻든, 스핏츠의 이 노래에 ○○님이 빙긋 웃을 수 있었다면, 그것 만으로도 좋습니다. ^^

밤중 수유를 끊었다니, 드디어 아기는 엄마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만들어 주었군요!
그런데 그런데, 앞으로 모유 수유를 끊을 시기가 다가올 것을 생각하니,
킁킁거리면서 꼴딱꼴딱 젖을 먹는, 그 좋아라~하는 얼굴을 못본다는 생각에 아쉬워서 마음 한켠이 짠해진다구요?
아···, 그렇네요! 한몸이나 다름없는 아기의, 수유할 때면 정말 모양 그대로 한몸이었던 그 아기의 얼굴을,
수유를 끊어야 하는 시기가 오면, 정말 그 얼굴은 다시 보기 힘들겠군요.
예쁜, 귀여운,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예쁜 아기의 얼굴은, 물론 그럴 때 말고도 많겠지만.

미셸 투르니에의 <예찬>의 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제가 붙인 소제목에서
'거기에는 따뜻한 체온과 애정 그리고 관능까지 추가되어있다'
오호! ○○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거기에서도 '체온과 애정 그리고 관능' 그 세가지를 다 느낄 수 있네요!
마음에 와닿아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이야기를, 유명한 작가들만 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님의 이야기에서도 그러니까요. ^^

+ 1
록 밴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베이스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처럼 4현이 기본인데,
때로는 5현, 6현 베이스를 연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8현의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생각듭니다.

+ 2
2009 서울 국제 도서전(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2009) 5월 13일부터 5월 17일까지. 코엑스 A, B홀.
알려주신 URL을 클릭해서 보니, 주빈국이 일본이라고 되어있네요.
몰랐어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북 페어에 별도로 '주빈국은 일본'이라는 것이 있는 줄은요.
낮시간에만 서너 번 정도 모유 수유를 해야하는 아기를 안고 '도서전'에 다녀오기.
그렇게 씩씩한 ○○님! Thumbs up! ^^

 -  2009/05/16 01:2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5/16 12:49 edit/delete
보통의 6현 기타를 '겹줄'로 한 모습으로 한 12현 기타를 볼 수 있듯이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8현 베이스 역시 현이 겹쳐져 있는 것이라면 괜찮은데
만약에 그렇지 않고 현이 모두 각각 이라면 도대체 이걸 어떻게 연주하지? 싶어지기도 합니다.
어린아이 손 한뼘 쫙 편 것이나 다름없는 넥의 너비를 감당할 만큼, 왼손이 그만큼 커야 하니까요. ㅋ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이미지.
http://cafefiles.naver.net/data3/2004/10/22/219/kimzzampo_3.jpg

그건 그렇고, 이 노래를 레코딩할 때 타무라가 썼던 베이스는 정확히 어떤 이름의 8현 베이스인지,
부클릿에 그저 '8 Strings Bass Guitar'라고만 되어 있어서 알 수가 없네요.

○○님 비공개글로 댓글을 쓰셨기에,
혹시 이 답글을 읽는 다른 분들을 위해서 ○○님께서 알려주신 것을 베껴 쓰자면 이렇습니다.

"나가레보시랑 쯔메따이 호호에서 쓴 베이스는 얼핏봐서는 기타같이 생겼는데... 베이스라데요--;; 걔는 6현입니다.
그리고 오오미야 선셋에서는 플렛레스 베이스를 썼더군요."

베이스에 대해서, 타무라에 관해서 관심이 많은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
말씀하신대로, 쿠사노 마사무네가 초기에 쓴 노랫말들은, ^^ 난해한 부분이 많기는 합니다.

드리프트 -  2009/05/16 11:58 comment | edit/delete
헤헤.
저도 좋아하는 곡이에요.
뭐 마사무네의 재능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지금 나이에는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하는...ㅎㅎ
솔직해서 더 좋은곡+_+?
분노의 포도에도 어른 남자가 저렇게 젖을 빠는 장면이 나왔던 것 같은데. 모파상 작품에도 있었군요..
근데 왜 대담에 사키짱은 빠진거죠-ㅅ-?
부끄러워서...?

흐흣. 오늘도 잼있게 읽었습니다. 액션님이 써주시는 글은 이야깃거리가 풍부해서 더 좋아욤.
         
액션K 2009/05/16 13:24 edit/delete
드리프트님, 고맙습니다. ^^
오늘도 재미있게 읽었다고 또 이야깃거리가 풍부해서 더 좋다고 하시니까,
이런 글을 쓸 때의 '비하인드'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인용한 글의 표현을 빌리자면, '성적 신호작용(sexual signaling)'을 암시하는 표현 같은 것 말입니다.
글을 쓸 때 그런 표현을 쓴다든지 하는 것이··· 사실 그게 별 거 아닌 듯 한면서도 사실은 주저주저 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젖, 젖가슴, 젖무덤, 유방 또는 찌찌' 하는 식으로 그런 단어를 나열하는 것과 같은 것 말이지요.

방문객들 중에 즐겨찾기라든지 아니면 주소창에 이 곳의 URL을 직접 입력해서 오게 된 방문객 말고
검색 사이트에서 어떤 키워드를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는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방문객도 많은데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들이 어떤 키워드를 통해 방문하게 되었는지 살펴볼 기회가 있는데
언젠가 그 '어떤 키워드' 중 '음부'라는 단어가 상위에 랭크되어 있고 그 상황이 꽤나 오래 가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어요.
말하자면 그 단어가 '스테디 키워드'가 된 셈인데 ^^ 도대체 왜 그렇지? 갸웃거리다가 알고보니···, ㅉ
제가 올린 글 중에
http://www.myspitz.com/tt/108 「약을 한 알 드시고 후지산을 보십시오 薬を一錠飲んで 富士山を見てください」
이 글의 내용 중에 '음부'라는 단어가 있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여기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곳이므로 누가 와서 읽든 저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마음 속으로 바라는 것은, 기왕이면 스핏츠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제 글을 흥미있게 읽는 사람들이었으면 하죠.
그러니까 '음부'를 검색해서 클릭했다가
'에잇, 뭐야? 사진은 없고 지루한 글만 가득하잖아?' 하면서 이삼초 만에 빠져나가고
그리고 아마 다시는 들리지 않을 사람 같으면, 저도 뭐 굳이 반갑지 않다, 뭐 그런 기분? ㅋㅋ

그렇다보니까, 그런 '액션K가 의도하지 않은 낚시(?)'에 걸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단어들이 들어가는 표현 또는 글은 은근히 피하게 됩니다.
(물론 그런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긴 해요, 하핫!)

흔히 공공연한 자리에서는 금기시하는 화제들, 그러니까 성(SEX)에 관한 이야기 같은 것은
그것이 그렇게 금기시된다는 이유 때문에 한번 얘기를 시작하면 '이야깃거리가 풍부해서' 더 재미있겠지요.
후후! 사실은··· 그런 이야기를 한번 아니 여러 차례 해볼까도 싶답니다.

주말입니다. 비옵니다. ㅉㅉ.
자전거로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안양천변을 오늘 한번 달려볼까 했는데 말입니다.
드리프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드리프트 2009/05/16 22:47 edit/delete
대체 누가 그런걸 키워드로 검색까지..ㅋㅋㅋ
궁금해지네요. ㅎ
전, 비와서 쵸큼 좋은데.
전 일해야되는데 다른 사람들도 밖에서 못놀자나요 하하하핫! ㅋㅋ 전 이렇게 사악하답니다!
내일은 갤지도 모르잖아요?
액션님도 즐거운 주말:)

         
액션K 2009/05/16 23:58 edit/delete
'누가 그런걸 키워드로 검색까지'라고 하셨는데 ^^
'누가'는 저도 알 수 없지만 궁금해진다고 하셔서 조금 전에 Google Analystics로 살펴봤습니다.
드리프트님은, '까지'라는 표현을 쓰신 걸 보면, 그런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쉽게도(?), 드리프트님의 짐작과는 달리 그런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 이 곳을 방문한 경우, 그 키워드 순서는 (가장 많은 빈도 순서) 다음과 같습니다. (10위까지만)

01. 草野マサムネ
02. スピッツ
03. 음부
04. suzuka ohgo
05. ('방문객 중 한 분의 닉네임'이라서 생략)
06. lost in time
07. 이성복
08. お疲れ様」를 간단하게
09. sogno
10. 半田嘉子

이 곳은 일본의 록밴드 스핏츠의 팬페이지이니까,
<草野マサムネ> 그리고 <スピッツ> 이 두 검색어가 1, 2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테지요.
그런데 3위에 <음부>라니. 그런 단어로 검색'까지'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답니다. ^^ 적어도 이 곳에서는 말이지요.
이참에 살펴보니 정말 가지가지 키워드가 다 있더군요.
본문에서든 댓글, 답글에서든 그런 단어 비슷한 것이 노출된 적이 있을테니 그럴텐데,
글의 주제나 소재가 성인용(?)인 포스트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 곳에도 '관련 단어'는 제법 있네!,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음부'라는 키워드만 해도 그것 말고도 '음부사진' 또는 '음부사진집'이라는 키워드로 방문한 사람도 꽤 있더라구요.

이런 분들이 무척 많다는 것은, '페이지뷰' 통계를 봐서도 짐작이 되더군요.
어디를 통해서 방문객들이 들어오는지 그 '통로'를 살펴봤을 때
http:///www.myspitz.com/ 또는 http:///www.myspitz.com/tt 또는
http:///www.myspitz.com/tt/index.php 등, 가장 일반적인 통로가 물론 상위를 차지하지만

6위에 랭크된 페이지가 바로 http:///www.myspitz.com/tt/108 입니다.
앞서 답글에서 언급한 바로 그 글, 「약을 한 알 드시고 후지산을 보십시오 薬を一錠飲んで 富士山を見てください」
설마 (그 글에 언급된) 사진작가 듀안 마이클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높아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겠죠. ^^

그렇게 방문했다가 실망하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제대로 된(?) 성인용 콘텐츠를 써야하는 것 아닌지 싶기도 하네요. 하핫!

+
비오니까 그런 건지 아니면 저의 절제되지 않는 식탐 때문인지 집 안에서 뭔가 계속 먹기만 하고 있어요.
낮에, 얼큰한 짬뽕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저녁에 짬뽕을 시켜먹었습니다.
면을 좋아하게 되니까 예전에 잘 즐기지 않던 중화요리도 즐기게 되네요.
조만간 기회가 되면, 드리프트님께 생선구이를, it's on me! 할까 싶습니다. ^^

aikons -  2009/05/17 01:28 comment | edit/delete
오늘 하루종일 내린 비에 젖어버린 아끼는 N-sneakers를 세탁기에 돌리면서, 잠시 들려 보네요~
아무리 걸어다녀도 절대로 제 발을 편하게 해주는 신발에 고마움이랄까요?? ^^

음, 항상 다채로운 topics들을 가지고 다루시는 actioion K.님의 글은 예상못한다. 등등
어떻게 보면, 왠지 '백과사전'앞에 서있는 기분이네요. 그리고, 읽어야 할 책들을 이번달에
아예 마루에 분류별대로 나누어 놓고, 또 읽고 싶은 책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왠지?!~
(권장도서 list를 읽는듯 하기도 하구요..) 정말 올적마다 내가 안 읽어본 책들이 이리도 많다니 하면서,
게으른 저를 보는듯 하네요~~

아, 오늘 Coex mall에서 2009 세계국제 도서전에 잠시 들렸어야 했는데, Japan foundation으로
일본인 책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전에 '추천'해주신 '해부학'(몸) 에 illustrate된 cover design에서
갑자기 action K.님이 '추천'해준 책인가 하고 떠오르더군요.

제가 그런 책을 읽으려면, 정말 맘~ 먹고 읽어내려가야 하는 책이라서요. 아직까지는 근처에도 안가고
있지만서도요. 그래도, 오늘 6권영어원서로 된..거의 읽는것은 2권빼고는 design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좀
discount된다고 하여서, 그 바람에 얼떨결에 산것 같기도 하고, 제가 보는데 옆에서 여자분이 가지고
가시려고 하기에, 흠.. 약간 vintage같은 1925년 책을 다시 발간한..그래서 약간 너무 새책 같았지만
그냥 illustrate이 맘에 들어서 구입한 것들! (아마도 미국에서 구입했어도 더 싸게? 구입할수 있을듯.)
그분은 계속 지금 무지 좋은 가격에 구입한다고 하시지만, 좀 더 깍아도 주는 재미에 말이죠~*

그리고, 가는 버스안에서 맨뒷자석에 앉아서, 귀에는 music ear phone에 한손에 연필과 책을 들고는
심심할때 버스에 올라타는 사람들 구경에서 부터, 걸어들어오는 모습, 등등 구경하는 재미도 좋구요.
오늘 어느 여자분 짧은 brown rider lether jacket에 blue jean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 같은 여자
로써 아, 좀 tough & cool하게 보인다. 근데, 궁금한점도 생기기도 하더군요. 여성스러울듯 싶은
그 분은 거의 상반신 보다는 하반신을 더 강조 하셨거든요. 그리고 참 잘어울린다고 보였어요. 아님,
정말 여성스러운 머리에 스커트에..등등 입으신 분들도.. 정말 여성스러울까도 싶기도 하구요..오늘
비가오든 안오든 힘껏 멋내신 분들도 계시고.. 멋진 여성분들 사이에 간혹, 멋진 남성분?들도 계시더군요.
물론, 혼자서 타실때 누구앞에 멈추어서 계실까? 앉을까? 등등.. 또, 대부분의 남자분들은 버스안에
계신 여자분들은 다~ 보시는듯..혹, 옆에 여자친구가 있어도 말이죠. 흠...! 읽던 책을 잠시 들고선 이렇게
그들의 시선을 쫓아가 보기도 하네요. 저,(이래도 되는 것인지;;)
간혹 나이드신분 들도 젊어셨을땐 어땠을까?? 등등 *.-

위에 글은 모성애가 느껴지는 글이기도 하구요. 전에 (미국에서..) 친구가 갓태어난 아기를 그녀의 남편과
제 앞에서 저녁식사 후에 모유를 먹이는 모습을 보고, 제가 섬찟~했던 기억이 스치네요. ^^ 그 당시
야경을 내려다 보면서 야외에서 저녁을 먹은지라, 별 인기척이 많지는 않았지만서도요. 보통 그렇게
public한 장소는 저는 좀 그렇기도 했지만서도요~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고는 강한 모성적인 본능
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렇게 변하는 구나 했던 기억이 나네요.

가장 여성스러운..그리고 여성의 high heel도 이런 여성스런 모습을 더 부곽?!시키려고 창안해 낸
어느 남자분의 idea였다고 어디서 읽었던것 같내요.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랄까요?!~

이젠 깨끗해진? 운동화를 끄내러 가야 하네요. 곧, 자러 가야죠.. Z z
오늘도 잘 쉬시구요. (항상, quiz보듯이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액션K 2009/05/17 12:12 edit/delete
1.

코엑스에 들렸어야 했는데 들리셨는지 못들리셨는지, 서점에 들려서 책을 사신 듯,
그리고 버스 맨 뒷자석에 앉아서 타고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2009년 5월 16일 aikons님의 행보에 대해서는 제가 자세히 알 길 없지만,
'하루종일 내린 비에 젖어버린 아끼는 N-sneakers를 세탁기에 돌리면서' 라는 이야기에 막연한 상상을 했습니다.

aikons님은 그런 하루를 보내신 듯 한테,
'하루종일 내린 비에 젖어버린 아끼는 N-sneakers를 세탁기에 돌리면서' 라는 이야기에 이미지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더 이상 조심스레 걷지 않아도 될 만큼 내리는 비에 다 젖어버린 aikons님의 운동화.
그래서 이제는 경쾌하게 찰박찰박 소리까지 내가면서 얕게 빗물이 고인 인도 위를 걸어가는 기분. ^^

2.

읽어야 할 책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저는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도서를 검색할 때에는 그런 심정을 못느끼는데, 직접 서점에 들리면 그렇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탄식만 잠깐 할 뿐, 읽으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된 지 오래 되었지요.
상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 개인적인 상황이 이삼 년 전부터 책읽기에 편치 못한 상황이 되어서
탄식과 욕심 잠깐, 그것으로 끝내고 책을 사서 펴보는 일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도리어 이사 다닐 때마다 장바구니 카트에 오래된 책을 실어 내다 버리고, 책장 쳐다보다가 몇 권씩 또 버리고 그럽니다.
요즈음은 사회과학 쪽 책들을 버리고 있는데, 시효(?)가 지난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쉽게 버리게 되더군요.

aikons님께서 여기에 들릴 때마다 안 읽어본 책이 많다고 하시지만,
책이란 것이 어쩌면 음악보다 더 다양하게 나와있으니 그런 것이지
aikon님보다 저보다 덜 읽는다든지 하는 것이 결코 아닐 겁니다. 다만 서로 '다른 장르'를 읽을 뿐이겠죠.
그러니, 게으른 사람은 분명 액션K일 겁니다. ^^

제가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장르 중 가장 강한 쪽은 '교양으로서의 과학책'들인데요.
그래서 요즘 잡은 책이 피터 앳킨스라는 사람이 쓴 <원소의 왕국: 피터 앳킨스가 들려주는 화학 원소 이야기>입니다.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샀다가, 먼저 읽어보고 선물해야겠다 싶어서 펴들었는데···, 이게 만만치 않습니다.
화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도 재미나게 읽으라고 쓴 책 같은데 (아, 물론 재미있게 쓴 책입니다)
이게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졸다말다한 저같은 사람에게는 '정독'을 해야 하는 책이더군요.
몇 페이지 읽다가 볼 일이 있어서 덮었다가 다시 펴들면 읽었던 부분을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그런 거요.

원자핵이 있고 전자가 있고, 가만! 양성자는 그럼 뭐지?
수소 이야기에 헬륨이 자꾸 나오는데, 어랏! 주기율표에서는 수소 바로 옆에 헬륨이 아니네?
란탄족? 악티늄족? 아아···, 정말 싫다.

이러면서, 한참 지나간 페이지의 주기율표 '비슷한' 그림, 도표를 뒤적뒤적, 그러다가 '이해하는 것을 포기'도 하고.
그러면서, 그런 쪽 전공자들이 갑자기 위대하게 느껴지고. ^^
지지부진 읽다가, 친구에게 선물한다는 애당초의 생각을 실천할 때는 책 여기저기 구겨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하고.

3.

소녀시대의 '컬러진'이 화제가 되고 하더니, 컬러까지는 몰라도 바지통이 좁은 스키니 진이라는 것,
그걸 입은 여성들이 제 눈에도 자주 보입니다. (예뻐요! 남성들이 입었을 때는 '극소수'만 멋있지만, ㅋㅋ)

하이 힐 얘기도 하셨는데, 요즘 이런 단어도 신문에 보이더군요. '킬 힐'이라는.
개인적으로 하이 힐은 괜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신발입니다.
그걸 신으면 종아리와 엉덩이가 예쁘게 자리잡는다고 하지만
그것 때문에 발가락이 망가진다는 것이 마음을 편치 못하게 만듭니다.

신발의 뒷굽 높이 말고, 여름에 자주 볼 수 있는, 끈 같은 것으로 발을 붙잡아주는(?) 식의 샌들.
그러니까 발가락은 물론 발등이라든지 아무튼 발의 대부분을 드러내는 신발을 볼 때
저는 무척 섹시하다고 느낍니다.
역시 제 개인적인 느낌인데, 저는 발등과 발가락이 드러나는 것에 '매혹적이다' 또는 '섹시하다'는 느낌을 가지거든요.
(그렇다고 샌들 같은 것에 '패티쉬'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쁘하핫!)

포스트 내용이 '약간' 성인용(?)으로 넘나들었더니, 저도 답글로 이런 얘기를 쉽게 쓰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aikons님.

         
aikons 2009/05/18 00:07 edit/delete
네, 잘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비오는 토요일 잠시 고무부츠를 구입하러 어느 숍에 들어갔지요. 어느 디자인 무늬를 고를까 고심중. (줄무니,dot dot, brown~ etc.)

책~ action K.님꼐서 '교양'으로서의 '과학책'들이란말에~ @@ 그렇지 않아도 오늘 또, 친구에게서 두권의 책을 받았습니다. 몸에관한 글들이 실려진 책과 사진에 관한 책! 책을 선물로 받는것은 매우 기분좋아요. 읽지 못하여도, 책장에 끼여 있음 언젠가는 손이 가서 읽을것이라는..! 소망이랄까요~ (아, 저도 책들을 기증을 한적이 있네요. 어느 외국에서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한다고, 책몇권을 어느기관에 보내기도 하고, 또, 경비원아저씨 심심할까 하고, 시간떼우기 좋은 드리기도 하고요.)

근데, '원소의 왕국'이라.. 물상시간인듯 같기도 하네요. 고등학교때 방식에 맞추어 문제 풀던..(문제를 풀때는 왠지 문제를 풀고야 말겠다 하고 싶은 생각에 재미있다 생각하기도..했지만, 생각만큼 성적은 썩~) 사실, 고등학교 물상선생님이 넘 재미있게 잘 가르쳤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기억하는 기호?! H2O/CO2밖에 없네요~~

그리고 글쓴이가 by Peter Atkins라 첨에 (Atkins Diet가 스치네요. 참~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가 이리 다르다는 생각에 ..제가 신문을 볼때랑 비슷하다는 제가 읽고 싶고, 알고 싶은 시사만 읽게되는 상황.)말이죠. 잘 이해했습니다.

아, 발이라고 하니..네. 좀 의아한~ 그러나, '패~~'정도 까지 볼정도로 K님 아니라는 것 저도 알듯 싶은데요. (그런?! 분이라면, 저도 이곳에 아무런 답글을 안 남겼을 거여요.) ㅎ

*Spitz의 노래도 잘 듣고 갑니다라는 말도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분들의 가사를 읽고 있음..매우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잘 쓰시는 듯 보여요~)

오는 한주도 뜻깊게 보내고 싶은데, 무엇이 과연 그런것일까하면서, 간만에 만난 친구와 헤어지는 택시안에서, 생각해 보네요. ^^;

(그래도, 멋진 순간들을 만들고 싶네요. 멋지다라는 것. 제가 숨을 쉬고 있을 동안 이겠지만서도요~ *.-)




         
액션K 2009/05/18 00:48 edit/delete
1.

생물,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 고교 시간에 배우게 되는 과학 과목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물리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수학보다 물리가 더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수학자와 물리학자는 그들 '거의 대부분'이 천재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그들에게는 경외심을 가집니다.
지구과학 역시 재미있으나 고교 시절에 배정된 시간이 가장 적어서 맛도 제대로 못본 채로 지나쳤고
생물은 재미있으나 외우기 싫었고 화학은 흥미 유발 자체가 안되었던 과목입니다.
한마디로, 전부 다, 졸립고 또 졸린 과목이 되어버렸던 것이지요.

2.

피터 앳킨스라는 저자 이름을 보고 떠오른 것이 '앳킨스 다이어트'라구요?
야아~ 저는 쳇 앳킨스를 떠올렸습니다.
<C.G.P. Sails>라는, 이 기타리스트의 명반 LP를 예전에 자주 들었거든요.
aikons님 말씀대로 각자의 관심사가 다르니, 순간적으로 떠올리는 것도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액션K에게는 '다이어트'가 엄청난 과제이기도 합니다. 끙!)

3.

화제가 그쪽으로 가서 '발'을 언급한 것인데, 어디 발 뿐이겠습니까? ㅋㅋ
액션K는 흔하디 흔한 heterosesual 중의 하나이기에, 풍만한 가슴이나 뽀얀 엉덩이에도 당연히 관능미를 느낍니다.

+
오늘 저녁에 신촌에 나가서 가끔 들리는 식당인 '구쁘'에서 김치찜을 먹었습니다.
'김치찜'과는 어울리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먹고 있는데 그 식당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김치찜과 부대찌개가 주종인 그 식당의 분위기 상 적당히(?) 시끌시끌한 분위기라서 노래가 잘 들리진 않았지만요.
John Legend 의 P.D.A. 라는 노래였는데요. 혹시 아시는 노래인지 모르겠습니다.

Let's go to the park
I wanna kiss u underneath the stars
Maybe we'll go too far
We just don't care
We just don't care
We just don't care

U know I love it when you're loving me
Sometimes it's better when it's publicly
I'm not ashamed I don't care who sees
Us hugging & kissing our love exibition, oh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둘 만의 애정을 확인하는 청춘들을 볼 때
괜히 제가 민망해서 슬그머니 피하게 되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을 노래로 표현한 것을 듣게 되니, 그저 로맨틱하고··· 부럽기까지 한, 이 마음은 도대체 뭔지, 싶네요.

         
aikons 2009/05/20 00:51 edit/delete
a. 고등학교 과목이 나오니, 재밌네요~ 생물은 정말 저도 징그럽고, 해부도 무지 싫어서..ㅎ '지렁이해부'하는 날도 있었는데,.. 결석!했어요. 다른것은 그냥 지켜보고 기록하면 되는데, 지렁이는 내가 안해도 지켜 볼수조차 없기로.;; (생물시간: Biology였던 기억이 나는데요..흠, 여자분이었고요, 이분은 그 당시 연하 7살 남편이 있는 관계로 관심이 좀 되었던..젋고 이쁜 여자 또, 친절까지 하셔서, 제가 뒷자리에 앉아서 note를 못하니..그분 때문에 제가 눈이 나빠진것을 알고는 안경을 끼게된것이죠. ^^; 무진장 필기가 워낙많고, project도 많았었죠. 생물은 저도 무지 싫은데, 선생님들의 영향으로 ..즉, 뒺자리에서 앞자리로 저를 앉히시고, 성적이 훅~ 올라갔다라는..즉, 이리도 나빠진 눈일줄일야..누가 알았을까요?? 정말 친절하셨던 선생님이네요.^^ (정말 재미없는 과목들인데, 선생님들때문에 제가 약간 관심이 갈뻔했던 과목들..)머~ 지금은 거의 그 잎사귀가 저 잎사귀같고, 말이죠~*

사실, 화학이 Chemistry인가요? 흠.. 맞네요. 자신없어 사전 들여다 보니깐요~ 화학선생이 무지 인기가 있었어요. Berckely출신이라서, 약간 free style같은 분인데, 매우 이해하기 쉽게 가르쳤던 좋고 젋고, 절대로 boring할 과목에 그렇게 제가??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했던?! ㅎㅎ

b. action K.님의 music의 장르는 거의 감을~ 못잡을 것 같내요. LP로 자주 듣는 곡이 있는가 하면, 말이죠. C. Atkins는 처음 들어 봅니다. 또, J. Legend도 처음들어보는 이름들 뿐이네요. 그런데, 가사를 읽으니깐, 왠지 흥이 날듯 한대요. (그러면서, we just don't care..반복적인.., 왠지, 무지 care하는 듯한 의도도 느껴지기도 하고요. 한번 무슨 음악인지 들어 보아야 하겠어요. ^^ 또, 신촌에서 '김치찜' 무슨 메뉴인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구쁘'가 맛있는곳 인가 봐요? 전 아직 '김치찜' 못 먹어본듯 싶네요. 매우 한국적인 음식일듯 싶은데, 좋은 곡은 먹는 사람들이 흥이 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전에 홍대 K.님이 말씀해주신 라멘집에서 Spitz곡이 입구에서 부터 흘러 나오는데, 제가 가지고 있던 CD곡중이라서 목소리만 들어도 알듯 싶은 곡에, 맛있는 소유라멘이 왠지, 더 맛있게 느꼈졌던..그리고, 저는 그 음악을 누가 틀었을까?! 계속 머리속에서 라멘을 먹으면서 왔다갔다하는..;;일본인 요리사일까? 아님, 저 주방장?? 하면서 말이죠. ㅎㅎ

C. 위 가사중에서 'love exhibition'이란 말에 갑자기 김동률의 옛CD가 떠오르네요. Exhibition을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이란 노래요. 아는 동생이 그 음악을 처음 들려 주었을때, 제목이 특이하다고 목소리도 좋다고 느꼈는데.. 오늘 사이트 보다가, 새로이 음반이 나온다는데, 좋은 곡들이 많이 있는 것 같네요. 아직 구입 안했는데, 하고 싶어지네요~

d. 저도 젊은 couple분들 버스stop에서 간혹 보는데, 아님, 전철속에서.. 정말로 '사랑'해서 그럴까? 그리고는 젊으니깐, 귀엽다. 라는 생각도 들어요. 근데, 전 사실 젊은 분들이 표현도 좋은데, 눈짓으로만 그냥 바라만 보는 분들이 왠지, 더 끌리기도 해요.ㅎㅎ

K.님은 romanticist?!~인가 봐요. ㅋ * Have a sweet dream~*

(말정리가 안되어 길어진점 양해 바랍니다.;; 매번요~)




         
액션K 2009/05/20 02:07 edit/delete
제가 aikons님께 고교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나 보군요.
'절대로 boring할 과목에 정신차리고 공부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던 화학 선생님! ^^
(그러고보니 음음···, aikons님은 고교 시절이 한국이 아니고 미국이셨던 건가요?)

LP로 들었던 (이제는 턴테이블이 없어서 듣지도 못하지만) 음반이라는 것이,
그걸 굳이 LP로 들어야 제맛이다 이런 것이 절대로 아니고 그저 그 음반이 LP로 밖에 없어서 LP로 들었다는 거죠. ^^
Chet Atkins는 이미 고인이 된 분인데, 정말 유명한 기타리스트입니다.
앞서 얘기한 그 음반에는 <Why Worry>라는 Dire Straits의 히트곡을 기타로 연주한 트랙이 있는데
이 곡을 Nana MousKouri의 버전으로 좋아하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Chet Atkins의 연주 버전을 좋아했습니다.
NAVER에서 검색해보면 아마 쉽게 찾아질테니, 시간이 나시면, 이 곡 하나 정도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음악은 대충 가리지 않고 잘 듣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굳이 가리는 것은··· 중국어권 대중음악입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이탈리아의 대중음악 그리고 60년대와 70년대의 영미권 팝/락 음악입니다.

'구쁘'라는 식당은 '김치찜'과 '부대찌개' 이 두가지 메뉴가 좋은 식당인데
신촌의 명물거리 사거리에서 (신촌로타리에서 연세대 방향으로 와서 제일 복잡한 그 사거리) 신촌기차역 방향으로 가면,
(또는 이대쪽으로 가면) 오른쪽 방향에 있는데 '김치찜'이 '강추' 메뉴인 식당입니다.
가위로 잘라먹어야 하는 큼직한 김치와 큼직큼직한 돼지 살코기, 그리고 검은쌀이 적당히 섞여 색깔도 있고 맛있는 공기밥.
공기밥을 추가해야 할 만큼 푸짐한 김치찜은 언제 먹어도 맛있고 질리지 않습니다.
(또 제가 맛집 블로그 같은 소리를 하고 있네요, 프하핫) 신촌에 나가시면 꼭 드셔보시기를.
공기밥 포함 일인분에 6,000원이므로 가격도 적당합니다. 아니, 가격 대비 성능 우수, 입니다.

김동률을 즐기신 모양이군요. 탁월한 뮤지션이지요. 저는 그 묵직한 음색이 약간 힘들어서(?) 자주 즐기진 못했습니다만.

+
말 정리가 안되다뇨? 전혀요, ^^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  2009/05/17 02:0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5/17 12:25 edit/delete
멤버들의 사용 악기 정보가 상세히 나와있는 것은 <ハチミツ> 앨범 정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착각하나 봅니다. 앞으로 글 쓸 때 부클릿을 미리 잘 살펴보고 써야겠습니다. 하핫.

○○님께서는 스스로 '대책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액션K가 느끼기에는 '대책이 따로 필요없는 ○○님'이지 않나 싶습니다.
마음먹고 쓰기 시작하면 제법 넉넉한 여행 경비가 나온다니, 그렇잖아요? ^^
즉, 마음만 먹으면 대책 마련이 바로 되는 것이니,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그런 모습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정말, 스핏츠의 새 앨범 (아니 그냥 싱글 하나라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메뉴' 관련 ○○님의 질문에 대한 답.
현재 심정적으로는 OK입니다만 '당일 일정 조정' 중이라 즉답 또는 확답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괜히 걸리적거리는 것 하나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제가 '어울리지 않아서 주위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입니다.

피아 -  2009/05/17 23:24 comment | edit/delete
처음에 인용하신 데즈먼드 모리스의 글을 읽으며 '아... 이런 해석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또 중간에 인용하신 스피츠 대담(왜 사키짱은 빠졌을까, 도 궁금하네요. 알고보니 별거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에서 그들이 말한 것처럼 대놓고 얘기를 하니 되려 야하지 않은.

예전에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있어요. 젊은 여자인데도 슬금슬금 옷을 벗으면 야해보이는 데, 아이에게 젖을 먹이려고 대놓고 다 보이는 걸 보면 야하게 느껴지지 않는. 왜 그럴까.. 하고요. 근데 막상 또 제 눈으로 바로 앞에서 아이에게 젖먹이는 걸 보니 아무리 친척이라곤 해도 순간적으로 놀라긴 했어요. -.-

보일 듯 말듯 한 가슴, 쇄골, 7부 바지에서 언뜻 보이는 발목, 옷에 반만 가려진 손가락, 몇 가닥 흩어진 머리카락이 감싼 목 등등에 더더욱 매력을 느끼는 데에는 그걸 다 보여줘서가 아니라 보일 듯 말 듯이라 그런 거 같아요. 이건 뭐.. 이성에 대한 것 뿐 아니라 동성에 대해서도 느끼는 매력인 거 같습니당. 전 개인적으로 손이 예쁜 사람이 참 부럽고 그렇거든요. ^^;; 남자건 여자건 파란 혈관과 손등뼈가 조화(?)를 이루어서 길쭉길쭉 이어지는 손가락들을 보고 있으면 '아유 참 예쁘네~' 소리가 절로.. 히히
         
액션K 2009/05/18 14:16 edit/delete
1.

<바디워칭>의 '가슴' 챕터를 읽으면서, 제가 놀라워 했던 부분은
'거대한 땀샘이 되어 우리들이 젖이라고 부르는 변질된 땀을 만들어낸다'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게 생리학적으로 정말 그렇다는 것인지 아니면 문장을 재미나게 만들어주는 수사법인지 헷갈려 했거든요.
땀이라고 하면 운동을 하거나 더울 때 흘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헷갈리고 또 놀라워 했던 것이지요.

<바디워칭>의 '가슴' 챕터를 읽으면서, 한편 제가 '아하!' 했던 부분은
'그녀의 가슴에 한 쌍의 모방적 궁둥이(mimic-buttocks)'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신체 각 부분에 대한 진화라는 측면에서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이 동의하는 대목인지 아니면 저자만의 주장인지
그 쪽으로 전혀 문외한인 저는 알 수 없으나, 동의할 만 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2.

사키짱은 왜 <おっぱい>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었을까?
혹시··· 사키짱은 <おっぱい>라는 표현에 대해서 다른 멤버들과 달리 민망해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그저 할 말이 아무 것도 없어서 그냥 심드렁하게 있었던 걸까요?

아무튼 우리가 조금은 민망해 하는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컴컴한 곳에서 속삭이는 것보다 차라리 밝은 곳에서 '퍼블릭'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대놓고 큰소리로 나불나불 할 것은 또 아닙니다만.

3.

피아님께서 열거하신 것처럼, (여성의 경우) 섹시하게 느껴지는 것,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저는 틀어올린 머리에 몇가닥의 뒷쪽 잔머리 머리카락이 흘러내린 뒷목.
(이를테면 기모노를 입은 여성의 뒷못 정도를 상상하면 되겠네요)
그런 모습을 상당히 매혹적으로 느낍니다.
물론 그런 모습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볼 기회는 거의 없겠지만) 풍만한 가슴에서도 섹시함을 느낍니다.

손(또는 손가락) 얘기를 하시니···, 손이 작고 못생긴 저는,
손가락 마디에 주름이 적고 손톱 부분이 (손톱 자체를 길러서가 아니라) 조금은 긴 타원형으로 생긴,
그야말로 잘 생긴 손을 보면,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그런 손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한다면 - 칼립소 같은 리듬을 아르페지오 핑커링을 한다면 - 정말 멋있지요.

+
제가 언젠가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피아님을 난처하게 만든 일이 있어,
피아님께 커피타임을 준비하는 것으로 제 실수를 덮어주기로 약속했었는데···,
꽤나 시간이 흘렀지만 제가 그 약속을 잊고 있지 않으니, 혹시라도 노여워하지(?) 말기를!! ^^

         
피아 2009/05/20 00:58 edit/delete
어머, 오히려 전 그 약속을 살짝-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리 상기시켜주시다니. 감사해요. ^^ ㅎㅎ

그나저나 커피라고 하시니 갑자기 쓴 에스프레소 위에 생크림 얹은 게 마시고 싶어지네요. (이게 이름이 뭐였더라...) 생크림 없어도 좋으니 에스프레소를!

예전에 어디 힘들게 갔다오고 나서 친구랑 커피빈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며 원기 회복(?)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정신이 든 경험이 있었답니다. 목을 타고 흐르는 그 씁쓸함이 '오... 좋아좋아.. 신경 하나하나 깨우고 있구나. 잘 하고 있어' -ㅂ- 라는 느낌이었달까요. 호호호~

정말 커피 잘하는 집의 에스프레소는 환상적이겠죠? 음냐음냐~~ @ㅂ@

         
액션K 2009/05/20 11:23 edit/delete
아포가토? 아··· 이건 아니다, 이건 하겐다즈 카페 같은 곳에 있을 듯한 메뉴네요.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에 에스프레소를 붓는, ㅋ.

피아님이 말씀하시는 거, 뭔지 알겠어요.
커피숍에서의 알바 경력이 상당한(?) 제 친구가 그 커피 얘기를 가끔 했거든요.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에스프레소는 마시기 힘들지만, 피아님이 말씀하시는 그것은 정말 맛있다고. ^^

저는 삼겹살이라든지 목살이라든지 그런 것을 먹고난 후 마시는 에스프레소, 그것도 한방에 원샷! 그거 제대로죠.
ㅎㅎ 그런데 그런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와서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러 갈 장면이 잘 나오질 않는 게 문제인데 ㅋㅋ
그럴 때 대안으로 또 적당한 것이 바로 그런 식당 문 앞에 준비되어 있는 '자판기 고급형 커피'지요.

커피 잘하는 집의 에스프레소, 그 크레마 색깔하며, 향기하며, 정말 대단하죠.
액션K의 약속, 여전히 유효함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커피 이야기. ^^ 아주 좋았습니다.

액션K -  2009/05/19 00:40 comment | edit/delete
어제 아주 흥미로운 연주자 한 사람을 인터넷 공간에서 발견했습니다.

마침 이번 글에서 '8현 베이스'가 잠깐 언급되자,
비공개로 댓글을 쓰신 ○○님 그리고 또다른 ○○님 두 분께서 베이스에 대한 언급을 하시기도 해서
그 덕분에 우연히 인터넷 써핑 중에 발견한 연주자입니다.

http://www.orientalexpress.org/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의 퓨전음악그룹으로
2005년에 결성되어 2006년에 데뷔 앨범, 2007년에 2집, 2009년에 3집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최영준(작곡, 키보드), 김현종(드럼), 김현모(베이스), 박경소(가야금), 천지윤(해금) 이렇게 5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입니다.
위 공식 홈페이지 대문에 그들의 연주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음악,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음반 구입을 고려 중입니다.)

그들의 연주 모습, 다른 것들을 일별하려면 아래 URL을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WIyl31xQyhc (9분35초) 2008년 8월 국립극장 하늘극장 project HAP
http://www.youtube.com/watch?v=vQ4mshBGTNg&feature=related (5분39초) KBS1 국악한마당 Last Minute
http://www.youtube.com/watch?v=j4zc1GUsqjU&feature=related (1분26초) 베이시스트 김현모의 솔로 연주 Cyberia

위 URL을 잠깐이라도 일별하셨다면, 그러면 다음으로.

멤버 중 베이시스트 김현모는 H.J.Freaks라는 닉네임으로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비주류 콘텐츠의 생산으로 항상 음기 충만하겠'다는, 그의 또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람에 따라 그의 '비주류 콘텐츠'들이 다소 거북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기를.
http://hjfreaks.egloos.com/
 -  2009/05/21 22:5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5/21 23:19 edit/delete
마사무네는 지금 창작 기간. 텟짱은 홈센터에서 쇼핑질? 사키짱은 한신과 함께, 타무타무는 조용···.
작금의 멤버들 근황을 한줄 요약으로 보자면, 아하! 그렇군요. ^^

+ 1
어쩔 도리없는 저 자신의 핸디캡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좋게들 봐주시기는 할테지만, 좋게 봐준다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공유, 공감, 공통분모 등의 크기, 깊이, 넓이가 다들 비슷한데 저는 그렇지 못한데서 비롯되는, 어쩔 수 없는 핸디캡요.
○○님의 표현을 살짝 빌리자면, 제가 でれでれ라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 2
마음은, 동참하고 싶답니다. 지난번에도 놓쳤고 해서 더욱.
그런데 하필이면 최근 계속 피할 수 없는 또는 조정 불가능한 약속이 줄서있는 바람에 이래저래 난감해 하고 있는 중.
그런 액션K에게···,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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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ハナ、見とれた あれは恋だった
  仲良し Nakayoshi 친구

ⅰ : 나는

이것은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흔한 이야기라고 말하자니 그렇게까진 아닌 듯 싶고, 그렇다고 드문 사랑의 이야기도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 정도의 이야기 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꽤 있을테니까.
그리고 흥미진진한 사랑 이야기도 아니다.
도입부가 영화의 한 장면 같다거나 드라마틱한 전개가 있는 사랑 이야기라면
나에게는 이것 말고도 여럿 있다.

하지만, 어쩌면 밋밋하게 들릴 수 있고 그다지 재미도 없을 듯한 사랑 이야기를,
게다가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랑 이야기일 뿐이라서
갈등이나 위기 같은 것은 고사하고 별다른 전개조차도 없는 사랑 이야기를, 나는 하고 싶다.
フェイクファー
フェイクファー

이 이야기에 나오는 두 사람이 서로 처음 알게 되었을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는 많은 시간을 그들과 함께 했는데
그러는 동안, 두 사람의 스침에 내가 괜히 안타까워 했고 그들의 엇갈림에 때로는 나까지 한숨을 내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마 그래서, 그 두 사람 말고는 그리 특별하지도 궁금하지도 않을 듯한 이 사랑 이야기를 내가 꺼내고 싶은 것 같다.

ⅱ : 여자는

그를 이성으로 좋아한 것은 정말 오래 전의 일이었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특별한 계기가 있었거나 첫눈에 반했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던 듯 싶은데
그래도 이성으로 느끼기 시작한 것은 그를 알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같은 강의실에서 그와 함께 수업을 듣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어느 늦봄,
교내 행사로 교정이 북적이던 그 즈음에 이르러서는 주위의 가까운 친구들도 알았을 정도니까.
'그를 이성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이쪽에서 미소를 보내면 그는 아이처럼 환하게 화답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게다가 그 즈음 그의 시선은 다른 사람을 향해버렸고 그런 채로 계절은 여름을 지나치고 가을을 보내고 또 한 해를 넘기고 있었다.
따지고보면 이쪽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난 것이 없었다. 속을 태웠다고 해도 그냥 혼자 그러다 만 것일 뿐 아무도 몰랐다.
그가 시선를 다른 사람과 마주하고 있는 동안, 아마 '이제 더 이상은 아냐'라고 생각했는지도 몰랐다. 아무튼 아무 일도 없었던 셈이었다.

다시 새학기가 되었을 때 강의실에서는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었다.

그해 사월, 그가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던 날.
그에겐 알리지 않은 채 환송 '서프라이즈'를 하려고 친구들과 함께 아침 일찍 논산으로 갔다.
거기까지 올 거라고는 생각치 않은 친구들을 보게 된 그는 놀라워했고 고마워했다.
깎아 놓은 밤톨 같은 머리의 그를 중심으로 모두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었다.

입소 행사가 끝나자 행진 대열 끝에 있던 그는 연병장을 벗어나 시야에서 사라졌고
이쪽은 여전히 클래스메이트 또는 좋은 동생인 채로 서울로 돌아왔다.

가끔 그와 콜렉트콜 통화를 하는 친구가 간간히 그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처음에는 이병 ○○○, 곧 일병 ○○○이 된 그의 소식을.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대 배치받은 그를 보려고 언젠가 한 번 친구들과 함께 면회를 간 적도 있는데
군대 얘기 밖에 할 줄 모르던 그 시절의 그 앞에서 재미있는 듯 깔깔대기도 하고 군부대 안의 식당에서 함께 삼겹살도 먹었다.

그에게 있어 이쪽은 아직도 클래스메이트 또는 좋은 동생이었고, 그 즈음에 와서는 이쪽 스스로도 이미 그랬는지도 몰랐다.
그는 그냥 클래스메이트 또는 친남매처럼 편안한 오빠일 뿐. 이미 그렇게 바뀌었는지도.

아니면, 그가 어떻든지 이쪽은 '처음 그 마음 그대로'일 수도 있었다.
그가 다른 사람과 시선을 마주하고 거기에 몰두하기 시작하자, 이쪽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감정이 남아 있지 않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와 함께 하는 자리든 다른 친구들이 그를 언급하는 자리든, 장난기 섞인 대꾸를 하거나 별 관심없는 듯 했으니까.
하지만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주위의 친구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만 그랬을 뿐, 스스로의 마음 속은··· 과연 어땠는지.

그러니까 이쪽은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랫말과 같은 심정일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아마 두 사람 다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였겠지만.

いつも仲良しで いいよねって言われて
でもどこか ブルーになってた あれは恋だった
언제나 친구로 지내도 되지 라는 말을 듣고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울해졌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ⅲ : 남자는

그가 남몰래 시선을 주었던 사람도 있었고 한편 그가 누군가로부터 고백을 받는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

비록 잠깐이긴 했지만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자만 마음 아파서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했고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거의 공개적이다시피 한, 적극적인 고백을 받고 사귀기도 했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듯, 결국에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한동안 힘들어 하기도 했다.
예상치 않은 고백으로 만남이 이루어졌다가 급작스럽고 일방적인 헤어짐으로 망연한 경우도 있었다.
그가 누군가를 사귀고 있지 않은 나날도 있긴 했지만 누군가가 그의 곁에 있는 날이 더 많았다.

꽃이 피고 세상이 초록으로 가득했다가 가을이 오고 나뭇잎이 떨어지고 눈이 내리고, 그러기를 거듭해서 또 눈이 내리고 그랬다.
한편 그는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휴학을 하고 또 누군가를 만났다가 군인이 되고 휴가를 나오고 헤어지고 그러다가 제대했다.

군복무를 하는 동안 다른 동기들과 함께 면회도 오고 편지도 몇 차례 보내준 클래스메이트 여학생이 있었는데
고맙기는 했지만 그에게는 다른 동기들보다는 편하게 말 건넬 수 있는 여학생, 착하고 재미난 동생 정도일 뿐이었다.
특별한 감정이 생기거나 그러진 않았다. 예전에도 그랬고 그 당시도 여전히 그에게는 그랬다.

몇 해 전이었던가, 그 여학생이 자신을 이성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 적도 있었고
단짝처럼 함께 다니던 동기에게서 '쟤, 너 좋아하는 것 맞다니까! 넌 쟤 어때?' 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일과가 없는 주말 오후의 군부대에서 통화를 할 때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바깥 소식 중에는
그 여학생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항상 있었던 것 같다.
얘기를 전해주는 동기가 그 여학생과 친하니까 그랬을 거라고 당연한 듯 생각했는데, 아무튼 그랬다.

그런데도 그 여학생은 여전히 동생 같았다.
함께 면회도 와주고 했던, 친하게 지내는 또래의 다른 여학생과 똑같은 느낌은···, 분명 아닌 듯 했지만.

何度も口の中 つぶやいてみた
かすかなイメージだけを 追い求めてた
몇 번이나 입안 중얼거려 봤던
희미한 이미지만을 추구하고 있었다

막 제대한 참이라 제 딴에는 각오가 서있던 어느 날 그리고 일자리가 만만치 않다는 걸 느끼며 면접을 보러갔던 어느 날.
군에 있던 시절 콜렉트콜 통화를 늘 받아주던 동기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
「공부, 여자친구, 일해서 돈 버는 거··· 그거 각각 따로따로가 아냐, 하나를 손에 쥐기 위해 다른 하나를 미뤄두고, 그런 게 아냐」
하지만 지갑을 펼치면 '군필자'임을 굳이 증명해주는, 그저 기념품에 지나지 않는 전역증 한 장 뿐이었다.

금융위기니 뭐니 해서 세상이 어려워졌다고들 하는데 잘 모르긴 해도 일자리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틀림없었고
돌이켜보면 변변한 자격증 하나도 제대로 갖춘 게 없었고 조만간 성취하겠다고 설정해둔 구체적인 목표 같은 것도 딱히 없었다.
그저 막연히 공부를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빨리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 정도 뿐이었다.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은데 여자친구 사귀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었다.
그랬는데.

ⅳ : 그들은

그랬는데, 갑자기 정말 느닷없이, 시작되었다.
불꽃 일어난 것이 누구의 가슴인지 그 불꽃이 어떻게 옮겨 붙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남자는 이랬다.
알고 지낸 지 이미 몇 해나 되는 클래스메이트, 군인 시절에 면회를 와주고 편지를 보내주었던 그 여학생.
편안하고 착하고 재미나고 친동생 같기도 하던 그 여학생에게, 특별한 감정이 생겨났다.

여자는 이랬다.
한때 이성으로 느껴져서 좋아했던 적은 있지만 오래 전에 그런 감정이 다 사라졌다고 생각되었던 그.
그를 향한 특별한 감정이 사라졌다가 다시 살아난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꾹꾹 누르고 기다려온 것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SMS문자메세지가 오가고 몇 차례 전화를 주고받고 단둘이 직접 만난 것은 두 번 정도, 그 뿐인데
그리고 그런 소통의 날짜를 꼽아봐도 고작 일주일 정도 밖에 안되는데
게다가 그 정도의 문자메세지, 통화, 만나서의 대화 정도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던 것 같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무엇인가 느낌이 달랐다.
누가 먼저 문자를 보냈는지 어느 쪽이 먼저 전화했는지 어땠는지, 그런 것까지 꼽아보기 시작했고
문자메세지의 응답 속도에 짜증을 내기도 하고 한편 스스로는 가슴 졸이며 그 속도를 조절하기도 했다.

중간고사, 집안 일, 공부, 일자리 알아보기··· 평소에 우선 순위로 두고 있던 것들이 뒤죽박죽되는 듯 했고
나머지 세상사에는 잠시 관심의 스위치가 꺼졌다. 아니, 세상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두 사람 다.

ⅴ : 사랑은

사랑의 시작은 그런 것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그런 것들이 모호한 것이기도 하다.
그냥 넋을 잃는 것이다.
그렇게 넋을 잃게 되는데는 일주일이면 충분한 만큼 엉뚱한 것이기도 하다.
그것이 사랑이다.

サンダル履きの 足指に見とれた
小さな花さかせた あれは恋だった
샌들 신은 발가락을 넋 잃고 봤었다
자그마한 꽃 피웠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콩깍지
仲良し 노랫말 살펴보기

스핏츠도 이렇게 노래하지 않는가.
샌들의 트인 앞코에 가지런히 드러난 발가락을 무심코 내려다보다가도 넋을 잃고
그 발가락이 살짝 꼬무락거리기라도 할라치면 그 순간 활짝 피어나는 꽃을 느낀다고.
사랑에 빠진다는 것, 그런 것이다.

ⅵ : 그래서 나는

아마 그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의 과잉 상태에 급격히 빠져들던 그 일주일의 어느 날이었던 것 같다.
그들 사이에 있던 나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양쪽으로부터 재미있는 (놀랍게도 비슷하기도 한!)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여자는 나한테서 그를 「빌려가면 안될까···」라는 문자메세지를, 그럴듯하게 수줍음을 꾸민 듯한 뉘앙스를 담아 보냈고
남자는 나한테서 걔를「빼앗는 게 아니다ㅋ」는 문자메세지를, 폭소의 이모티콘을 앞뒤로 가득 섞어서 보냈다.

우리 세 사람끼리의 말장난을 빌려서 말하자면,
나는 '여자가 나한테서 그를 빌려가는 편'보다 '남자가 나한테서 걔를 빼앗아가는 편'이 더 좋았다.
굳이 고백하는 장면의 모양새를 따져볼 것도 없이,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고백하는 것이 훨씬 멋진 장면이니까.
그래서 - 어떤 식으로든 이제 막 시작될 그들의 사랑이긴 하지만 - 내가 잠시만 살짝, 조심스럽게 끼어들기로 했다.
.
.
드디어 오늘, 남자가,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여자에게, 고백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여자가 빌려간 것이 아니라 남자가 빼앗아간 것이다. ^^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었다. ♡

ⅶ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 열기

仲良し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4/29 22:52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38)
  Tags : Spitz, スピッツ, 宮島哲博, 棚谷祐一, 草野マサムネ, 草野正宗, 미야지마 테츠히로, 스핏츠, 쿠사노 마사무네, 타나야 유우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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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09/04/30 00:21 comment | edit/delete




^^^^^^^^^^^^^^^^^^^^^^^^^^^^^♥

봄! 히히히


         
액션K 2009/05/01 11:29 edit/delete
여기는 제가 방문객들하고만 소통하는 공간이라 글쓰기가 그 나름대로 자유롭다고 볼 수 있는 공간이긴 하지만
바로 그 '나름대로 자유롭다'는 것때문에 또 한편 스스로 까탈스럽게 되는 면도 있는 곳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이번 글에 나오는, 「빼앗는 게 아니다ㅋ」는 문자메세지를 보낸 그 '남자'라든지
얼마 전 제가 응원과 위로에 대해서 얘기할 때의 '메기매운탕' 친구라든지,
또는 연하장 포스트에서 얼핏 얘기한 '광고쟁이' 친구라든지,
제가 쓰는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누군가의 글에 이야기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데요.
(제가 인터넷 공간에서 '액션K'라는 닉네임의 소유자란 것도 모르지요)
그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보니, 저로서는 그들에 대해서 또는 그들을 소재로 하여 무언가 이야기하고자할 때
도리어 '자기검열'을 더 강하게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앞서 '스스로 까탈스럽게 되는 면'이라는 게 그런 겁니다.

그들이 모른다고 해서 제가 혹시라도 그들의 상황이나 심정과는 달리 제 마음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갸웃거리면서 쓰다가 지웠다가 한다는 것이지요.

또 이런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모르기 때문에 되도록 개인정보 등이 노출될 것 같은 표현은 피한다든지 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어떤 때는 (아니 자주) 두리뭉실한 이야기가 되어, 이게 뭔 소리야 싶을 때도 많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아니 아마도 가장) 그런 '자기검열'이 강했습니다.
이성으로 누군가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 두 사람의 속마음, 그 진짜 마음을 제가 어찌 제대로 알 수 있을까?
(그들 스스로도 잘 모를 판일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음음.. 원래 답글로 쓰려던, 본격적인 부분은 이쯤부터 시작될 것이었는데,
역설적으로 그 본격적인 부분이, 바로 그 '자기검열'에 걸려서 더 이상 쓸 수가 없네요. 쁘하핫!
제 맘대로 얘기하는 건 아닌지, 사사로운 개인사를 말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자기검열' 말입니다.
.
.
아무튼, ㅋㅋ 그들은,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었답니다.
(그리고, 네, 봄이네요, 봄!! 히히힛)

それは恋のはじまり そして闇の終り
時が止まったりする
それは恋のはじまり おかしな生きもの
明日は晴れるだろう
그것은 사랑의 시작 그리고 어둠의 끝
시간이 멈추기도 하고 그러네
그것은 사랑의 시작 신비한 생명체
내일은 맑게 개이겠지

(아, 마지막에 덧붙인 것은 스핏츠의 사랑 노래, 恋のはじまり 후렴부입니다)

elyu -  2009/04/30 09:16 comment | edit/delete
아웅~봄이로군요!!!!!!^_______________________^
         
액션K 2009/04/30 14:14 edit/delete
앞서 はな님도 elyu님도, 엄청 '방긋방긋'의 이모티콘과 '봄' 만을 얘기하는군요. 하핫.
특히나 elyu님의 댓글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Sarah McLachlan의 러브송 <I Love You>를 바로 떠올리게 해요.
혹시 아시나요? 그 노래? 이런 노랫말로 시작하는데요.

I have a smile stretched from ear to ear
난 너무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려있어요
(입이 귀 밑까지 찢어진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건 너무 강해서, 걸린다,가 좋겠죠?)

아웅~봄이로군요!!!!!!^_______________________^

elyu님은 어때요? 혹시 지금 사랑하고있는 중? ^^

 -  2009/04/30 09:4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5/01 01:52 edit/delete
당사자들에게만 특별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님께서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게다가 '미묘하게(?) 흥미진진'하게 읽으셨다니, 더구나 '잘됐네 잘됐네!!'라고까지 하시니 더욱. ^^ 고마워요!

누군가에게 반한다는 것.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장면을 보면 엉뚱하고 이해불가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이라는 게 그런 거죠.
○○님이 얘기해주신 것처럼, '너구리'라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서 사랑이 시작될 수도 있고 말입니다. ^^

제가 스핏츠에 관련된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고 말씀하시지만,
사실 제가 아는 것은 어쩌다 하나 아는 정도를 언급하는 것일 뿐,
진정한 스핏츠 고수(高手)는 ○○님이나 또 바로 아래에 비공개글을 써주신, 또다른 ○○님같은 분이지요.
두 분같은 사람들이 그런 즐거움을 주시는 거지요. ^^

仲良し같은 곡은 평생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쿠사노 마사무네.
십년도 전에 그런 얘기를 했다구요? 야아···,
○○님이 바르는 것처럼 마사무네는 아마 아직도 그 마음과 능력이 변치 않았을 겁니다.

오늘, 데이트는 어땠나요? 날씨가 무척 좋았는데.

저는 오늘 저녁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SK의 시합을, 1루쪽 두산을 응원하는 쪽에서 즐겼습니다.
두산이 지긴 했지만, 애당초 특정 팀을 응원하면서 본 건 아니고 그냥 소리지르고 스트레스 해소 겸 간 것이라.
물론 저는 뭐, 데이트는 아니구요, 친구랑 갔지요. 프하핫!

 -  2009/04/30 16:25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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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5/01 02:04 edit/delete
예전은 미스터 도넛. 요즘은 던킨 도넛츠. <페이크 퍼>는 크리스피 도넛츠. 야아···, 그런 비유도 가능하군요!
순간, 저는 밑도 끝도 없이, 그 세 종류의 도넛 가게에서의 '커피 맛'를 떠올렸습니다.

<페이크 퍼> 앨범에 대한 마사무네의 생각.
그리고 그 마사무네의 생각에 대한 ○○님의 해석. 읽고보니 ○○님의 해석에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그런 것이군요. 역시. ^^
앞서 다른 ○○님의 비공개 댓글에 그런 얘기를 얼핏 했듯, 역시 스핏츠의 고수 ○○님! ^^

그리고 ○○님이 쓰신 댓글, 그 마지막 한줄,
「'좋은 사람'을 만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스핏츠 이야기 아니더라도, 우리네 삶을 두고 봐도, 정말 그렇습니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
거북씨에 대한 느낌이 그러시다면, 그럼 사사지씨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요?

         
2009/05/03 00:15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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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5/03 01:25 edit/delete
답글을 쓰기가 상당히 어렵네요. ^^
카메다 세이지(亀田誠治), 이시다 쇼우키치(石田小吉), 사사지 마사노리(笹路正徳) 등 프로듀서의 특징이랄까,
그런 것에 대한 지식이 저에게 부족하다보니 말입니다.

<正夢>와 <ルキンフォー>는 너무 똑같지 않았냐···는 이야기가 많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긴 하지만··· 한편 저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뮤지션들이 새로운 음반을 낼 때, 왜 '이전과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그들은 또 팬들도 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물론 앞선 작품들보다 더 나은 것을 또는 다른 것을 보여주면 좋기는 하지만
같은 것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들어보니 딱 스핏츠군'이라는 생각이 드는 음악을 들려줄 수도 있지 않은가··· 싶은 생각 말입니다.

밴드가 밴드색을 잃어버리면 큰일이다, 라는 ○○님의 말씀을 하나의 명제로 가정한다면
<正夢>의 색깔이 스핏츠의 색깔일 수 있고
그렇다면 <ルキンフォー>를 통해서 그 색깔을 잃지 않고 유지한다··· 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거죠.
물론 그런 '색깔'은 별로다, 매너리즘이다, 라고 보는 시각도 가능하지만.

흐음···. 역시 이건 제게는 아주 어려운 문제네요.
더구나 ○○님같은 고수의 댓글에 답글을 붙이기란 아무래도···, 후훗! 뭐라고 제가 자불자불대기가 힘드네요! ^^

+
며칠 전 사촌누나가 돌아가셔서 일산에 문상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늘도 어느 어르신의 부음을 접했습니다.
결혼식같은 길사와 달리 부음을 듣는 것은 언제나 느닷없는 일이지만···, 아무튼 저는 마음이 편치 못한 휴일입니다.
○○님은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빨간망토 A양 2009/05/03 11:39 edit/delete

이시다는 하나를 같이 했지만 그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정말 스피츠 역사에 남을 만한 앨범이고 최고의 앨범으로 꼽아도 문제 없죠! 저도 제 스타일로 따지면 하야부사가 제일 잘 맞아요. 사운드도 정말 잘 뽑았고 어렌지도 좋았고... 확실히 락 냄새가 많이 나죠.

그리고 사사지와 카메다의 차이라면...

사사지는 떡라면->치즈라면->해물라면->콩나물라면->라볶이 이런 식.
카메다는 진라면->신라면->삼양라면->수타면->안성탕면 이런 식이라고나 할까요.

'스피츠'에 대한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요. 카메다 사운드에 점점 잠식당하고 있다고나 할까. 점점 카메다 색으로 변하고 있어요. 아, Do As Infinity의 앨범들 한 번 들어보세요. 저 그룹도 카메다가 프로듀스 해줬었는데... 해산 전에 만든 앨범이나, 베스트 앨범을 찾아서 들어보셔도 좋을듯.

사사지씨가 프로듀스한 가수들을 찾아보니, -_- 마사무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블루하츠도 있더군요. 그런데 어떤 앨범을 했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ㅅ-; 그래서 일단은 코부쿠로부터...


휴일이 가끔 휴일 같지 않을 때가 있고
되려 평일이 휴일보다 더 편할 때가 있어요.
누군가를 보낸다는 일은 준비되도, 갑작스러워도 느껴야할 여러가지에 대한 경중은 같은거 같아요.

저는 휴일이 아직 이틀 남았네요.
케이님도 남은 휴일 사골국물 같이 푹~하게 보내시길바랍니다!

         
액션K 2009/05/04 18:55 edit/delete
빨간망토 A양님의 댓글 덕분에 잠깐 스핏츠 앨범의 프로듀서를 정리해봤습니다.
앨범 수록곡 중 일부 곡은 약간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생략.

스핏츠 & 타카하시 노부히코(高橋信彦)
19910325 スピッツ
19911125 名前をつけてやる
19920425 オー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 * 공동 프로듀스 : 하세가와 토모키(長谷川智樹)
19920926 惑星のかけら

사사지 마사노리(笹路正徳) & 스핏츠
19930926 Crispy!
19940921 空の飛び方
19950920 ハチミツ
19961023 インディゴ地平線

스핏츠
19980325 フェイクファー * 공동 프로듀스 : 타나야 유우이치(棚谷祐一)
19990101 99ep

스핏츠 & 이시다 쇼우키치(石田小吉)
20000726 ハヤブサ

스핏츠 & 카메다 세이지(亀田誠治)
20020911 三日月ロック
20050112 スーベニア
20071010 さざなみCD

이렇게 정리해보면,
스핏츠가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진 시기나 앨범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시기 등은 주로 사사지 마사노리 시절입니다.
그리고 '양'으로 따져본다면 - 이런 식의 따져봄도 조금 웃기게 보이겠지만 - 가장 '스핏츠스럽다'는 시기는
사사지 마사노리 시절 그 다음은 카메다 세이지 시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사지 또는 카메다의 사운드로 만들어진 노래가 가장 많으니까, 가장 '스핏츠스럽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스핏츠스럽다'는 것에는 개인적인 가치판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사운드를 뜻하는, 가치중립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여주시기를.
즉, 사사지 시절의 것, 카메다 시절의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든 상대적으로 덜 좋아하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본다면 이시다 쇼우키치의 터치를 받은 스핏츠 사운드는, 도리어 '특별한' 케이스일 수 있습니다.
즉, 빨간망토 A양님처럼 이시다가 프로듀스한 <ハヤブサ> 앨범에 열광하고 그것을 최고로 치는 팬들도 많겠지만
이것이 가장 '스핏츠스럽다'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 않나··· 하는 거죠.
즉, <ハヤブサ>가 최고일 수는 있지만 (또는 개인적으로 최고로 판단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가장 '스핏츠스럽다'라고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냐는 것이지요.

적절한 예가 될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적과 함께 작업할 때의 이문세를 개인적으로 최고로 칠 수는 있어도
가장 '이문세스럽다'고 할 수 있는 음악은 故이영훈과의 작업 때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느낌 말입니다.

빨간망토 A양님 말고도 주위의 스핏츠 팬들을 보면, 특히 그 앨범 <ハヤブサ>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더군요.
저는 처음에 이렇게 짐작했습니다.
내한공연이 처음 있었을 때, 그 즈음에 발매된 앨범이 그것이라서 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이후 Maya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짐작이 맞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지더군요.
Maya님 얘기로는, 스핏츠의 첫 내한 한참 뒤, 그러니까 <ハヤブサ>를 모른 채 스핏츠를 좋아했다가
나중에 모두 섭렵하고 난 다음 최고를 뽑으니 <ハヤブサ>였다···는 경우도 많다고 했던가, 그랬습니다.

그럼 뭘까?
빨간망토 A양님의 어느 언급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확실히 락 냄새가 많이 난다'는 말씀 말입니다.
공연을 가보면 유독 <ハヤブサ> 수록곡 중의 하나가 연주될 때,
다른 앨범 수록곡보다 팬들이 더 '미친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습니다.
다른 앨범 수록곡이면서 '미치게' 만드는 곡이라면 <俺のすべて> 정도?

표현이 적절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시다 시절의 <ハヤブサ>와 비교해본다면 사사지나 카메다 시절은 너무 '말랑말랑하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 쓰고보니··· 그렇네요. 하핫.
제가 말하는 '스핏츠스럽다'는 분위기는 적어도 빨간망토 A양님이 즐기는 스핏츠가 아니고
빨간망토 A양님의 기준으로 보자면 가장 '스핏츠스럽다'고 할 수 있는 것은 <ハヤブサ> 앨범이라는!

+ 1
빨간망토 A양님의, 라면에 비유한 스핏츠 사운드. 하핫! 이거, 알듯말듯 오묘한데요?

+ 2
프로듀싱까지, 다각적으로 분석해주시는 빨간망토 A양님 덕분에, 네. 기회나는대로, '두애즈' 들어보겠습니다.
コブクロ라는 듀오. 2장짜리 베스트였나? 그 앨범을 한두 번 정도 듣고 더 이상 잘 안듣게 되는 통에···
<君という名の翼> 말고는, 대부분의 히트곡들의 멜로디 자체가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이 친구들, 사사지 마사노리가 프로듀싱했나요? 몰랐네요. 부클릿 자세히 찾아보질 않아서. ^^
차근차근 살펴보고 또 (멜로디 맘에 들고 어떻고 하는 투덜투덜은 접고) 귀 기울여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9/05/05 02:17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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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5/05 19:10 edit/delete
○○님의 스핏츠 입문 그리고 스핏츠를 듣게 되는 과정, 잘 읽었습니다.
누군가의 스핏츠 입문 과정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스핏츠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을 듣는 것은 늘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거든요. ^^

○○님의 입장에서, 가장 '스핏츠답다'는 느낌을 받은 엘범이 <フェイクファー>라고 하신다고 하니,
어쩌면 ○○님같은 분이 가장 '감성적으로' 스핏츠를 잘 아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프로듀싱 만을 두고본다면 다른 앨범과는 달리 <フェイクファー>는 스핏츠의 셀프 프로듀싱 앨범이나 다름없어서요.
그러니까 다른 프로듀싱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스핏츠가 직접 프로듀싱항 앨범이니
그런 면에서는 가장 '스핏츠스럽다'고 할 수 있는 앨범이고
또 그 앨범을 제일 좋아한다는 ○○님은 그래서! 가장 감성적으로 스핏츠에 가까운 팬들 중 하나 사람이 아닌가 하는 거죠.
○○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사지 주식회사나 카메다 주식회사에서 나온 스피츠가 아닌 스피츠 상점에서 나온 스피츠'니까요.

그런데 ○○님이 말씀해주시는 걸 보니, 그런데 마사무네는 이 앨범을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다, 라고 한다면서요?
묘한 발언이군요.
사사지의 터치가 들어간 시절을 오랫동안 보내고 드디어 자기들 만으로 앨범을 프로듀스했는데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이후 이시다의 터치를 한 번 받았다가 카메다와 손잡고 세 번의 앨범 작업을 했다···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보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스핏츠는 ○○님 또는 ○○님의 생각에 공감하는 많은 팬들과는 달리,
그러니까 <ハヤブサ> 중심의 팬들과 달리
예전에는 사사지 터치의 사운드에, 지금은 카메다 터치의 사운드에 스핏츠는 만족한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ハヤブサ>가 가장 락(rock)적인 앨범이었으니 - 다른 앨범은 상대적으로 보면 팝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
MOTORWORKS 기타리스트 이시다가 東京事変 베이시스트 카메다보다 더욱 락적인 사운드를 뽑아내는 프로듀서다?
가만, 혹시 이시다가 포함된 MOTORWORKS가 카메다가 포함된 東京事変보다 더욱 락적인 사운드를 내는 건가?
아쉽게도 MOTORWORKS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東京事変도 그다지 심도있게 들어보질 못해서,
잘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생각도 그냥 제 마음대로 불쑥 떠오른 것을 적었을 뿐이고, ㅋㅋ.

○○님께서 <けもの道>와 <みそか> 그리고 <トビウオ> 이 세 곡을 이시다랑 같이 했으면 어땠을까, 하셔서
아까 낮에 그 곡들을 한 번 '몰두해서' 들어봤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듣기만 했다는 얘기)
일단, 아··· 오랜만에 <みそか> 정말 좋더군요. 그리고 제가 무척 좋아하는 <トビウオ>도 역시 여전히 최고!
○○님의 '상상'을 떠올리면서 듣기 시작했는데··· 듣기 시작하자마자,
○○님의 상상은 바로 까먹고 그냥 눈감고 고개만 크게 끄덕끄덕 거리면서 즐기기만 했답니다. 하핫!

아, ○○님께서 얘기하시는 것을 읽으면서 ○○님의 팬질, 정말 상당한 기간 동안 계속된 팬질일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일 년 정도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 놀라울 정도. 역시 고수는 이런 점에서도 또 다르군요!
('팬질'이란 표현은 ○○님도 사용하듯이 팬들에게는 긍정적인 표현이라, ㅋㅋ 저도 한 번 써봅니다)

+ 1
듀오라는 포맷으로는, 제 취향은 コブクロ보다는 글 마지막에 언급하신 スキマスイッチ입니다.
마음에 들어서 두장짜리 라이브 음반도 구입했습니다. (공연 DVD도 함께 살 걸, 하고 약간 후회하기도)

+ 2
스핏츠를 좋아하다보니, 어쩌다 일본에 갈 일 있으면 그들의 노래를 커버한 다른 뮤지션의 음반같은 것을 사게 됩니다.
그러니까 팬질의 기본인 음반 컬렉션, 그것의 확장인 셈인데
정작 MOTORWORKS 음반을 아직도 손에 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어떤지 들어보질 못했어요.
타무라···를 생각한다면, 전 정말 제대로 된 팬이 못되는 것이지요. (액션K, 반성하시오!)
다음 기회에 꼭 음반을 구입해서 한 번 아니 여러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리프트 -  2009/05/01 01:41 comment | edit/delete
처음 이 노래 가사를 읽었을때,
마사무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ㅎㅎ
어쩜 이렇게 사람의 기분을 잘 표현해내는지..-ㅅ- 사악하다고요.ㅎㅎ
저도 분명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어서 더 저런 이상한 결론에 이르게 된 것 같기도 하지만.ㅎ
어쨌든, 액션님의 친구분들은 노래 가사와 다른 결말로 이어져서 참 좋네요.흐흣.
봄이네요...
         
액션K 2009/05/01 02:12 edit/delete
쿠사노 마사무네의 재능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노랫말을 뽑아내는 재능과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재능,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윗길에 있는 것일까?

일본어에 능숙하지 못한 저는, 아무래도 그의 '멜로디'에 끌린 것이 '스핏츠의 시작'일텐데요.
더듬더듬 하는 식으로 쳐다보는 것이지만 노랫말을 읽어보면 이 또한 감탄을 금치 못할 재능이라고 생각되거든요.

드리프트님. 그런데
봄이네요, 하면서 그 뒤에 「···」 이렇게 '쩜쩜쩜'을 찍으니, 갑자기 재 마음이 약간 묵직해진다는.
드리프트님같이 예쁘고 귀엽고 그야말로 봄같은 사람이 '쩜쩜쩜'이라니! ^^

         
드리프트 2009/05/06 00:56 edit/delete
이번 고등어는 제가 쏴야 되는겁니까┓-
ㅎㅎ
농담이구요
액션님은 너무 칭찬쟁이에욧!
절 아는 분들이 뭐라고 하시겠어요ㅎㅎ

요새 일하느라 쩔어있는데 그래도 마이스피츠스토리에 간간히 새 글 올라오면 읽는 재미에 삽니다~ 감사^0^

         
액션K 2009/05/06 16:55 edit/delete
신촌에서든 어디든, 만약에 드리프트님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그 고등어가 구이든 조림이든
그날 카운터에서 It's on me!라고 할 사람은 액션K가 되겠습니다. ^^

드리프트님을 아시는 분들이 뭐라고 하실까···, 흐음, 제대로 봤다고 하지 않을까요? ^^
예쁘고 귀엽고 봄같은 사람.
('봄같은 사람'이라는 수사법은, 수사법이니 만큼 뭐, 사람마다 드리프트님을 다르게 느낄 수는 있겠지만)

'간간히 새 글' ㅋㅋ 읽는 재미가 있다니, 감사감사!
모뎀에서 LAN으로, atdt에서 www으로, 하이텔/천리안에서 네이버/다음으로,
인터넷이란 것이 그런 식으로 환경이 달라지면서
여러가지가 달라졌는데, 그 중의 하나,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그런 것도 있지요.
그렇게 이미지가 넘쳐나는 요즘의 인터넷 환경에서 텍스트로 스크롤의 압박을 느껴야 하는 이 곳에서,
'간간히 새 글 올라오면' 그 글을 읽는 재미에 사신다니. 도리어 제가 감사감사, 하지 않을 수 없죠! 그쵸? ^^

josh -  2009/05/04 17:05 comment | edit/delete

분명,스피츠를 좋아하게 된 과정중에는.. 이러한 소소한 마음의 울림같은 가사, 가 있어서가 아니었나싶네요
대중보면 별거 아닌거같은,누구나에게나 있을법한 이야기인것 같은..하지만, 듣고 보면 정말 기막힐정도로
딱 들어맞는.. 가사와 멜로디.

날이 점점 따듯해지고, 이런 날이 되어갈수록 마음도 점점 기분좋게 날아갑니다. 좋은 일이 반드시
생길것같다,까지는 아니지만..분명, 내가 힘내자...할수록 웃을 일이 많아질것만같은 느낌.

두번이나 스크롤바압박을 이겨내며 읽었습니다. 액션님.. 정말 남다르신 애정이 물씬 풍기는데요 설마 ! ㅋㅋ

농담이구요.. 황금연휴에 머리자르고 기분전환하고 들어오자마자 남깁니다. 또 올게요
         
액션K 2009/05/04 19:25 edit/delete
일본어에 능숙하지 못한 저는,
스핏츠를 좋아하기 시작한 이후, 정말 아주아주 오랫동안, 그들의 멜로디와 사운드만을 좋아했습니다.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 중에 '울림이 길고 큰 노랫말'도 포함된 것은, 제 경우는 한참 뒤입니다.
'하우스'의 노랫말 번역이라든지, 더듬거리면서 해석해본다든지 하면서였지요. ^^

스크롤의 압박을 견디시면서 두 번이나 읽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방긋방긋)
'남다른 애정'이라. フフフッ 그래요, 이번 이야기에 나오는 녀석, ㅋ.~ 제가 '남다른 애정'을 느끼는 친구랍니다.

저에게서 '그'를 「빌려가면 안될까···」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냈다는 그 친구.
얼마 전 그 친구와 잠깐 뭔 얘기를 하다가 제가 이런 말을 건넨 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나는 누군가를 두고 너처럼 그렇게 도키도키(どきどき두근두근), 그러지 못할 것 같아'

대문 나서면 지옥이고 눈 뜨면 배신의 연속인 세상을 당연시 하면서 때가 탈 만큼 탄 저로서는
그 친구처럼 순수하지 못하기에 - 저도 예전에는 그런 시절이 있었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
이제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싶었지요.
그래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데···, 음음.
그 친구는 저처럼 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도키도키, 했으면 좋겠습니다. ^^

josh님. 머리, 하셨어요? 우왁ㅋ 부러워라!
저도 머리 하긴 해야 하는데. (한달 전부터 고민 중!)
'스카치'라고 하나요? 부분 탈색인가 그걸 하려고 생각 중이거든요.

aikons -  2009/05/04 23:45 comment | edit/delete
롱~ weekend네요. ^^

위에 글을 읽으면서, 풋풋함이 느껴지네요. 딱, 오늘 낮의 날씨 마냥 말이죠!
그리고, 무엇이든 항상 시작속에는 두근거림이 있다는 점. 또, 무언가를 시작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도 제게 던져 보기도 하구요~

위에 글중에 action K.님 잠시 끼어 두분을 잘 도와 주신듯 보이네요. 갑자기 Shakespeare의 'Much Ado about nothing'이란 comedy 단편곡인가??하는 film(93)이 스치네요. ^^ 좀 난해한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있게 본 British film 이었던것 같아요. 즉, 두 운명이 함께 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함께 된다라는 그런 스토리로 지금 기억이 되고, 자세한것은 다시 찾아 봐야 할듯이요~*(제목은 sound로 읽으면 이해가 되실거여요) ^^

오늘 어느 전시장에서 읽은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멋진 날이 될꺼야' ...
되시기를.....!





         
액션K 2009/05/05 13:43 edit/delete
일본은 이 즈음이 '골든위크'라는 연휴기간인 모양인데, 올해의 오월 초는 한·중·일 삼국 모두 황금연휴라고 하더군요.
연휴 중간에 문상 다녀올 일이 생겨서 잠시 멀리 다녀온 정도를 빼면, 어쩌면 저에겐 평일과 비슷한 느낌의 연휴입니다.

이번 글에서 풋풋함을 느끼셨다니, aikons님 고맙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풋풋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제가 끼어들 필요가 없는 것이었지만, 네~ 살짝 끼어들었습니다.
결과도 좋았고요. 뭐, 제가 끼어들지 않아도 좋았겠지만, 후훗~ 제가 원하는 느낌으로 진행되어서 더 좋았죠.

세익스피어의 영화라. 뭐죠? 음음.
aikons님이 주신 정보를 기초로 후다닥 찾아보려니까, 에공~ 늦은 점심 약속에 지금 당장 나가야 할 판이라.

aikons님도 오늘 즐겁게 지내시고 연휴 마무리 잘 하시길!

+
케네스 브래너 감독/주연의 <헛소동>이군요. 아쉽게도, 못보고 지나친 영화네요.
시대 배경이 '대충(?) 그 정도'일 경우, 지나칠 때가 많은 액션K랍니다. ^^

         
aikons 2009/05/08 00:02 edit/delete
두사람이 끙끙~ 앓는것을 지켜 보느니.. 옆에서 거두시는 '천사'같은 분들도 계시다라는 것.!

'헛소동'이란 제목이라..전혀 예상치 못했네요. ^^

Much Ado (I do)...제 맘대로 해석인데요~
옆에서들 막~중간역할을 하시는 분들때문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랍니다. 진작 본인들은 별로 할게 없었다?? (nothing...)라는 그런 .. 하지만, 끝은 역시나 해피엔딩이구요~ 모진 반대,핍박..에 불구하고, 둘은 만나서 행복하고 결혼을 한다는~~ 머 그런 얘기로요.(항상 해피엔딩이 아니라 그저 시작일 따름인데요, 그렇쵸?!) ^^

근데, 위에 글에서 꼭,..액션K님이 그런 역할을 잘 해주신듯 보여서요~* 쉽게 얻는것보다는 어렵게, 어렵게 극복하는것도 좋은 의미일듯~(사실, 얼마나 끝까지 버티어 내느냐가 문제인데 말이죠?!) *.- ㅎ

이번 주말에 결혼식에 가는데, .. 이번해만 들어서 벌써 두번째 결혼식이네요~* 그래도, 잘 맺어져서 결혼하시는 분들은 축복받으신것 같아요~

오늘은 간만에,..주말에는 피해다니는 '홍대'에 잠시 들렸다 나오고, (나온다라는 표현.) 정말 사람들속에서 허우적 대다가 간신히 나오는 제 모습같기도 해서요..!

long weekend를 서울구경으로..ㅎ 아직도 못본것 안가본곳 너무 많아서요~* 그런데, 진작 제가 벗어 날라고 해도, 항상 잘 다니는 곳에서 차를 마시고, 그곳에 또, 와있더군요. 익숙하고, 편한곳으로요~(물론, 사람들이 많아 허우적거리지 않는 곳이기도 하구요.)

         
액션K 2009/05/08 03:00 edit/delete
<헛소동>이란 제목은 그 영화를 보지 않은 제 귀에 익숙한 걸 보니,
그 제목이 영화에만 붙여진 게 아니라 애당초 원작 희극의 우리말 제목도 그랬나 봅니다.

제가 특별한 역할을 한 것까지는 전혀 아니고, 그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고) 아주 살짝 끼어들었던 정도랍니다. ^^
오늘, 이 두 사람을 잘 아는 친구들로부터 문자메세지, 전화, 메신저 쪽지, 메신저 대화창이 잠시 폭주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싸이' 사진첩을 보고 '어랏!' 싶었던 친구들이 제게 확인 차 연락이 온 것입니다.
'어떻게 된 거냐? 진짜냐? 그간의 사정을 제일 잘 알테니 다 털어봐! 왜 그동안 귀띔도 안해줬냐?' 등등, ^^

그렇다고 제가 두근두근 '사랑의 시작'을,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그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해줄 수는 없고
지난 수요일이니 이제 일주일 조금 더 지난 거 같다, ○○(남자)가 ○○(여자)에게 사귀자고 고백했다,
정도로만 얘기해주었답니다. (더 얘기해주고 싶어 지금도 입이 근질근질합니다만, ㅋㅋ)

결혼식이라, aikons님은 길사가 잦은 요즈음이시네요.
저는 요즈음 aikons님과 달리 장레식장에만 벌써 두 군데나 다녀왔답니다.

앞으로 한동안 오래, 기본적인 주말을 제외하고는 휴일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휴일을 휴일답게 지내지 못했는데, 앞으로 한동안 없다니. ㅉㅉ.
평일의 시간들을 알차게 지내는 수 밖에 없는 듯 싶네요.

 -  2009/05/05 21:4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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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5/06 17:12 edit/delete
스핏츠 고수 ○○님, MOTORWORKS '맛보기' 방법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끔 겪는 것이지만, 어줍잖지만 제 딴에 스핏츠 팬 페이지를 운영하다보면
이렇게 ○○님같은 진정한 강호의 고수들을 마주하게 되고 한수 (그리고 여러 수) 배우게 된다다니까요.
http://cafe.naver.com/8823spitz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저 팬으로서의 희망사항이니까,
'그들이 이러저러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그저 팬의 바람으로 끝날 뿐
밴드 멤버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지는 않겠지만
그런 희망사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들을 향한 애정이 가슴에 가득하다는 말이기도 하니···,
그저 바람으로 끝나고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을지라도
팬질이란 것이 원래 그런 거잖아요? ^^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향유한다'는 그것 자체가 좋아서 그러는 것이니.

아침과 밤은 겉옷이 필요하지만 낮에는 한여름 날씨. 옷입기가 무척 불편한 계절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

+
○○님의 댓글 마지막에, 「헤어질 때가 되면 헤어지겠죠」,
○○님께서 그 말을 하신 연유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이번 포스트 내용이 '사랑의 시작'인지라 ○○님의 그 말은 '사랑의 끝'을 문득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이번 포스트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지금 눈에 꽁깍지가 씌워졌기에 ^^
'사랑의 끝'은 생각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고 또 '사랑의 끝' 따위는 생각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세상의 일이란 게 언제나 그렇지 않습니까?
결국에는 '끝'이 있다는 것.
특히 스물 몇 살 시절의 청춘이 빠져드는 사랑에서는 어쩔 수 없이 언젠가는.

피아 -  2009/05/06 23:15 comment | edit/delete
제가 참 좋아하는 언니도 요즘 연애중이라 회사일이 힘들어도 그 덕에 위로를 받으며 힘을 낸다고 해요.
며칠 전에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데 예전과는 다른, 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됐어요.
예전엔 누군가가 남자친구 자랑을 해도 흔히 말하는 '눈 시려워서=_=' 입다물기를 기다렸는데,
최근엔 그런 얘길 해도 막 닭살스럽다거나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_-' 가 아니라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와~ 너무 좋겠다.. 또는 참 좋은 사람이네... 라고 맞장구를 쳐주게 되는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예전과는 좀 다른 반응을 보인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원한다면 좋은 사람 소개시켜줄게- 라고 이야길 해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하지만 이성을 사랑하고 사귀게 된다는 그 과정이 너무나 멀고 어색한 저로선 그 순간에 굉장히 망설이고 있는 거 있죠. 사람 사귀는 걸 너무 오랫동안 안해서 연애세포가 다 퇴화됐나 싶을 정도였.......-_ㅠ

약간의 엇갈림이 있었지만 결국 만난 글 속의 커플..
제가 언급한 그 언니도 엇갈림 끝에 이루어졌는데, 그러고보면 한번에 되는 것 보다 약간 돌고 돈 다음에 되는 게 더 짜릿하고 감동? 인거 같기도 해요. 결국엔 이루어진다는 전제 하에서만 좋은 건가.... ^^;;

그 두분, 예쁘게 사랑하시길♡
:-D
         
액션K 2009/05/07 14:28 edit/delete
예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자신을 발견한 피아님.
연애세포가 다 퇴화됐나 싶을 정도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동안 제법 긴 시간 동면(?) 중이던 연애세포가 깨어나는 중? ^^
피아님, 당장 마음의 준비부터 해요. ^^
지금의 피아님 정도 분위기라면 느닷없이 사랑이 시작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러고보면 한번에 되는 것 보다 약간 돌고 돈 다음에 되는 게 더 짜릿하고 감동?」
피아님의 이 얘기를 들으니, 정말 그런 듯 싶네요. ^^

이번 글에 등장하는 두 사람도 아마, 그렇겠죠? 후훗~

 -  2009/05/07 00:4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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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5/07 14:31 edit/delete
どうせ一度なら 心が向かうまま 花泥棒 花泥棒
あの娘に似合いそうな花を見つけたぞ 花泥棒 花泥棒
この花を渡せたら それが人生だ !

어차피 한번이라면 마음이 향하는 대로 꽃도둑 꽃도둑
그 애에게 어울릴 듯한 꽃을 찾아낸 거지 꽃도둑 꽃도둑
이 꽃을 건넬 수 있다면 그것이 인생이다!
.
.
스핏츠의 노래 중에 花泥棒(Hana Doroboh, 꽃도둑)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어느 앨범의 첫 트랙인데, 앨범의 인트로와 비슷한 성격의 트랙이라서
지난 시절의 스핏츠가 발매한 음반을, '찾아다니면서 구매한 경험'이 있을 정도의 팬이 아니라면
모를 수도 있는 곡인데요. 아무튼, 뭐,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고.

○○님의 비공개 댓글에, 뭐라고 답글을 쓸까, 잠깐 고민하다가
문득 스핏츠의 또다른 노래의 노랫말 첫부분으로 답글을 대신하고 싶어지더군요.
그다지 많이 알려진 곡이 아니라서 ,아마 ○○님은 모르는 노래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노랫말만으로 즐기시길.

どうせ一度なら 心が向かうまま 花泥棒 花泥棒
어차피 한번이라면 마음이 향하는 대로 꽃도둑 꽃도둑

+
글 말미에 ○○님의 '행복'이라는 표현, 공감합니다. ^^

물빛도시 -  2009/05/09 04:03 comment | edit/delete
우왕..이노래 버닝해서 정말 열심히 들었었던적이 있었는데 말이죠..ㅎㅎㅎ

그나저나..쭉 읽다가보니..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블루하츠같은 약간 펑크(?)라고 해야되나...쫌 쎈 rock이 하고 싶었던 마사무네의 오랜 소망을
이시다씨가 하야부사를 통해서 반쯤 이루어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치만 그나이에 해보니 너무 힘들었던게지요...ㅋㅋㅋㅋㅋ 라이브에서 부르니 숨찼나...ㅋㅋㅋㅋㅋ
다시 조신한 스피츠로 돌아가버린...! ㅠ.ㅠ
전 맨날 이런 망상만 하고 있다는...ㅎㅎㅎ
근데 벌써 여름이지 말입니다!!! 더워요...!!!
         
액션K 2009/05/09 10:58 edit/delete
'망상'이라고 하시지만, 아!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흐흐흣.
조금 강한 ROCK을 하고 싶었다는 오랜 소망을, 반쯤(?) 이루어줬다는, 흐음!

그런데 '그 나이에 해보니 너무 힘들었던···' 그래서 '다시 조신한 스피츠로 돌아가버린···'에서는, 완전 프하하핫!

+
언젠가 물빛도시님이 지나가는 말투로 툭 던졌던 얘기,
잊지 않고 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가서··· (그래서 물빛도시님 스스로는 혹시 아마 잊었을 지도 모르는)
음음, 잊지는 않고 있다 해도 제가 게을러서 움직이고 있지 않으니, 괜히 미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말 정말 조만간, 지하철 5호선을 타러 가겠다고, 지금 다짐 또 다짐!

 -  2009/05/09 23:1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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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5/10 04:06 edit/delete
지금 저는, 부랴부랴 '답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서둘러 쓰려는 이유는, 지난 사월에 ○○님을 '놓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 싶으니까, 이렇게 부랴부랴 답글을 쓰게 되네요. ^^

잘 지내시나요? ○○님.

지난번에 ○○님께서 들리신 이후 새글이 두개나 올라왔나요? 후훗.
그러고보니 한 달에 한 편 정도 쓰는 제가 지난 달과 지지난 달에는 두 편씩이나(?) 썼네요.

이번 글을 두고 '봄스럽다'고 하시니, '아하!' 싶어집니다.
그 두 사람 중 '여자'의 싸이를 방문해보면, 타이틀 이미지 아래에 적힌 메세지가 이렇거든요. ^^

COME BACK
new NEW START
봄날만들기

ㅋ.~ ○○님께서 '봄스럽다'고 하시는 걸 보니, 그 친구의 '봄날만들기'는 성공한 듯 싶습니다. ^^

'예쁜 사랑 하셨으면 좋겠'다는 ○○님의 말씀, 그 친구들에게 '우회적인 방법'으로 꼭 전하겠습니다.
'우회적인 방법'이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전하려니, 그러자면 제가 꾸려가는 이 곳의 존재도 알려야 하고 뭐가 좀 복잡해져서요, 하핫!

그리고 댓글 읽는 재미도 있으셨다니, 고맙습니다.
굳이 본문과 연관되지 않는 이야기라도, 저는 개의치 않고 아니 나아가 저는 본문과 무관한 이야기를 즐기기도 해서
그렇게 이리저리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고맙고 그 분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는답니다.

네, 이번 댓글 덕분에, 최근에는 (이 글에 백업한 노래가 수록된 앨범을 놔두고) <ハヤブサ>를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 앨범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는 그리 높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선호도가 화악! 높아졌습니다. ^^ (관련 내용의 댓글을 써주신 분들께 감사!)

○○님 식의 표현을 빌려서 얘기하자면,
'팝스런 스핏츠'와 '락적인 스핏츠' 중에 나는 어느 쪽을 더 좋아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
그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과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 ··· 이 두 가지는
○○님 말씀처럼,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듣는 사람의 취향이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그게 이거다 저거다 똑 부러지게 구분되는 것도 아니다보니.

○○님은 야구팬이시군요!
어익후! ○○님 같은 분 앞에서는 제가 야구장에 다녀왔다는 언급이 부끄러워진답니다.
사실 저는 그날 어느 팀이 경기를 하는 날인지도 모르고 간 것이거든요.
야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없고···
그날도 저에게는, 사들고 들어갈 음식이 치킨이냐 피자냐, 가 제일 중요한 것이었으니까요. 프하!

그날 야구장에 가보니, 시합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데도 관람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더군요.
아마도 회사를 마치고 오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제가 1루쪽 그러니까 두산 쪽에 앉아서 봐서 그런지 주위에는 그 팀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았는데
가장 많은 것이 '김현수'의 유니폼이더군요.
(그날, 두산이 지긴 했지만 경기 후반부에 김현수가 홈런 한방을 날려서 두산 팬들의 아쉬움을 그나마 달래주었습니다)
의외로 혼자 오는 팬들도 눈에 여럿 띄더군요.
특히나 옆자리에 혼자 온 '광팬'이 정말 열광적으로 응원을 했는데, 그 팬을 쳐다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두산 쪽의 응원가라든지 뭐 그런 것은 기본으로 꿰고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 감탄!)

스핏츠도 좋아하고 야구도 (기왕이면 같은 팀을) 좋아하는 이성친구라.
야아! ○○님에게 그런 이성친구가 생긴다면, 정말 그건, 요즘말로 '대박'이네요!

+
지난번에 들려주셔서, 잠깐 제게 이야기를 건넸다가 거두어들였었지요.
아쉬움이 커서 그 때 그 글에 제가 '댓글'을 써두었습니다. ○○님의 '잠깐 스쳐지나감'을 아쉬워하면서요.
앞으로는 자주 뵙기를 바란답니다. 액션K의 진심! ^^

         
2009/05/13 18:35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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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5/14 02:10 edit/delete
경기 중에 야구장 전광판을 통해 타석에 서는 타자의 프로필을 보면서 저도 ○○님과 비슷한 생각도 했습니다.
나이를 보고는 프로 선수인데 이렇게 어리나? 싶을 정도로 의외로 어린 선수가 있다는 걸 알기도 했고
또 어떤 경우는 그 선수의 짧은 프로필에 드러나는 출신 학교 이름을 보고는,
그 학교가 있는 지역과 현재 소속된 팀의 연고지 등을 생각하면서 그 선수의 '주민등록 변동상황'을 짐작하기도 했구요.

얼마 전인가, 디씨인사이드였나? 아무튼 그런 쪽에서 나온 '장난감 칼 든 팬의 야구장 난입 동영상 패러디'를 봤습니다. ^^

야구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지만,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야구는 가장 비신사적인 경기다, '도루'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도둑질도 허용되는 스포츠다,
공격은 타자 한 명 뿐인데 수비는 투수, 포수, 외야, 내야 등 여러 사람인 것처럼 공정하지 못한 스포츠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야구가 재미있다, 세상살이와 똑같아서, 세상살이는 늘 공정치 못한 환경이라서.

경기 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님의 말씀에,
국내 프로 구단 이름 전부를 제대로 외울 수 없는 액션K가 어줍잖은 얘기 - 그것도 들은 얘기 - 잠깐 해봤습니다. ^^

이번 글을 읽고 푸근한 기분을 느끼셨다니, 고맙습니다.
저나 제 주위의 일상적인 이야기에다가 가끔은 아니 자주 두서없이 쓰는 글인데도
그렇게 좋은 느낌으로 읽어주시는 ○○님(그리고 ○○님 같은 분들)이 계신다는 것.
그것이 myspitz story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님, 편안한 밤 되십시오!

푸닥푸닥 -  2009/05/11 13:03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스피츠가 생각나서 들어왔어요.
여기다가는 처음 댓글을 써봐요. 덕분에 저 위에 써있는 네이버 카페에도 가입했는 데, 액션케이님께는 아무말 안드린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요ㅎㅎ
전에도 액션케이님께서 올려주신 글 재밌게 읽었어요. 오늘도 그렇고요.ㅎㅎ
어떤 단편 소설책 읽는 기분이어요. 스피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감성이 풍부한 건가 싶어지네요. 아하하~
아무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ㄲㄲㄲ

         
액션K 2009/05/11 15:08 edit/delete
푸닥푸닥님, 처음 뵙겠습니다, 반가워요. ^^
'처음 댓글을' 쓴다고 하시지만 '오랜만에' 오셨다는 걸 보니,
비록 저는 오늘 푸닥푸닥님을 처음 접하지만 푸닥푸닥님이란 분에게 익숙한 느낌을 금방 받을 것 같습니다. ^^

댓글에 잠깐 언급된 NAVER카페에도 가입하셨다구요?
저는 그 카페의 운영자도 아니라서 , 굳이 저에게까지 말씀 안하셔도 괜찮은데, 마음에 걸리기까지 하셨다니,
괜히 제가 미안스럽고 한편 고맙고 그렇답니다.

제가 쓰는 글, 단편소설책을 읽는 기분이라니.
푸닥푸닥님의 '극'칭찬에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신 것만 해도 고마운데, 에구구~. 액션K, 부끄럽습니다.

간밤에 12시 넘어서 인터넷에서 얼핏 살펴본 '날씨'는 오늘 서울이 흐리다고만 나왔지 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검색한 시간대가 그래서 제가 날씨 검색에서 '오늘/내일'을 헷갈렸는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비가 오니, 시원해서 좋습니다. (어제 그제, 이건 뭐, 여름이나 다름없는 날씨였잖아요?)
어느덧 오후 3시.
오늘은 하루가 참 빨리 가는 듯 합니다.
푸닥푸닥님께서도 오늘 좋은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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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 뭐야 이거 좀비잖아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처럼 아이맥스(IMAX)용 프린트로 상영되는 영화는 물론
대형 화면과 사운드를 즐길 만한 영화라면 저는 되도록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기를 즐기는 편인데요.
아이맥스관에서 다크 나이트를 보셨거나 아이맥스용 다크 나이트 예고편이라도 보신 적이 있다면
일반상영관에서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임팩트 넘치는 화면과 사운드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 느낌을 즐기기 위해서 저는 이삼천 원을 더 주고서라도 아이맥스관을 선호하는 것이지요.

2007년 겨울엔가 윌 스미스(Will Smith)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가 개봉되었을 때
제가 그 영화를 CGV용산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기로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는데요.
폐허 또는 정글처럼 변해버린 도심 속에 야생동물들이 뛰어다니는 풍경이라든지
버려진 항공모함에서 골프를 치는 장면 등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상적인 장면이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반부의 분위기와는 너무 동떨어지게 후반부에 집중된 액션 신이 주는 위화감,
해피 엔드로 급하게 몰아가는 결말의 어이없음 등이 제가 실망한 이유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같이 본 친구에게 '뭐야, 이거? 좀비영화잖아?'라고 중얼거리게 되더군요.
나는 전설이다
나는 전설이다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사이언스 픽션'이거니 대충 짐작했던 정도였지,
흡혈귀, 뱀파이어와 유사한 느낌의 좀비들과 일당백의 사투를 벌이는 호러 무비인 줄은 보기 전에는 생각치도 못했거든요.

사실 저는 호러라든지 좀비라든지 그런 쪽 장르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제게 별로였던 것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원작 소설은 좋다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더군요)
'역시 좀비 영화는 별로야, 좀비 영화인 줄 알았다면 보러오지 않았을텐데'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는지도 모릅니다.

스웨덴의 뱀파이어 영화 렛 미 인(Lat Den Ratte Komma In)은 지난 해 봤던 영화 중 제가 꼽는 베스트에 들어가고
칠백 페이지 가깝게 두꺼워도 브램 스토커(Bram Stoker)드라큘라(Dracula)는 주위에 일독을 권하고 싶은 소설이지만
영화나 책 광고의 한줄 카피에 흡혈귀, 뱀파이어, 공포, 호러, 하드고어, 스플래터, 슬래셔 그리고 좀비 등의 단어가 있으면
그런 영화나 소설은 '일단 다음에…' 하면서 뒤로 미루거나 또는 그렇게 미뤄두고는 잊고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ⅱ : 좀비 전쟁의 구술 기록

이런, 딴소리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얼마 전에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엔간해서는 손에서 책을 놓기가 쉽지 않은 소설을 한 편 읽었습니다.
맥스 브룩스(Max Brooks)의 소설 세계대전 Z(World War Z: An Oral History of the Zombie War).

자칫했으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일단 다음에…' 정도로 뒤로 미뤄두고는 결국 잊고 지나갈 뻔 했던 소설인데요.
'세계대전' 어쩌구 하는 제목부터 (번역판 제목만 그런 줄 알았는데 원제까지도) 코웃음이 나왔는데,
게다가… '좀비'라니!
그래서 책 표지도 넘기지 않고 지나칠 뻔 했는데 부제에 있는 'Oral History'라는 표현에 눈길이 가더군요.
Oral History? 구술 기록? 역사적 증언?

전지구적으로 벌어진 좀비와의 전쟁이 거의 끝난 후 생존자와의 인터뷰 기록이라는 형식으로
인터뷰어의 질문과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있는 세계 각국의 인터뷰이들의 답변으로만 이루어진 이 소설은,
그 개체수가 수억으로까지 불어나서 땅과 바다는 물론 심지어 바다밑에도 우글거리는 좀비들과의 전쟁을 소재로 하는데
좀비 자체에 대한 생물학적 특성이나 좀비와의 전투 장면의 묘사보다는 그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인간이 대응하는 모습이나
인간이 의지하고 있던 문명과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야 할 때 개인과 사회가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 그리고 사회의 변모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마치 실제인 듯 묘사해서, 호러 소설이라기보다는 좀비를 내세운 대체역사 소설을 읽고난 기분이 듭니다.

좀비들이 창궐하는 세상이 되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변할 건지 여러 관점에서 보여주는 다방면의 지식도 상당한데
그것이 단순한 상상력의 결과로 그치지 않고 충분히 그럴싸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작가의 재능이 놀라웠습니다.
또한 소설의 모든 상황이 '좀비'라는 비현실적 존재와의 전쟁을 기본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좀비'스러운 상황과 자주 마주해야 하는 현실의 인간사, 세상사를 돌이켜 보게 하는 소설이라
호러 소설 또는 공포 문학 등과 같은 장르적 명칭에 묶어두기에는 상당히 아쉬운 소설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자면, 아래 인용한 대목도 그렇습니다.
작가가 호의적으로 묘사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아무튼 그 캐릭터를 통해 '경제'에 대한 생각의 어느 한 갈래를 이렇게 드러내는데요.
굳이 좀비와의 전쟁이라는 비현실적 장치를 배경으로 하지 않아도 고개가 끄덕거려질 만한 '경제에 대한 어떤 관점'이 느껴집니다.

 선생은 경제에 대해 좀 아시오? 내 말은 전쟁 전 알짜배기인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해 좀 아냐 말이오. 그 경제란 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시오? 난 그런 거 잘 모르고, 안다고 떠들어 대는 놈들은 모두 헛소리를 하는 거요. 경제에는 어떤 규칙도 없고, 과학적으로 절대적인 사실도 없소. 돈을 따는 것도 잃는 것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노름과 같은 거지. 그나마 납득이 갔던 유일한 규칙은 워튼 경영대학원의 경제학 교수가 아니라 역사학 교수에게서 배운 거요. 그 양반이 그러더군. '두려움.'
 "두려움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고가의 상품이다."
 그 한 방에 나는 그냥 맛이 갔지.
 "텔레비전을 켜 봐."
 교수님이 그러셨소.
 "뭐가 보이나? 사람들이 자기 물건을 팔아먹는 거? 아니야. 사람들은 제군들에게 자신의 상품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두려움을 팔아먹고 있는 거야."
 우라지게 정곡을 찌른 말씀이었소. 늙는 게 두렵고, 외로울까봐 두렵고, 가난해질까 두렵고, 실패할까봐 두려운 것. 두려움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이지. 두려움이 바로 핵심이라는 거요. 인간의 두려움만 건드리면 뭐든 팔아먹을 수 있다. 그게 내 영혼의 진언이었소.
 "두려움을 자극하면 팔린다."

맥스 브룩스의 소설 세계대전 Z 중에서.

세계대전 Z
세계대전 Z

ⅲ : 두렵고 두렵고 두렵고 두려워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사느라 소식이 서로 뜸했던 친구에게서 안부의 문자메세지가 오고,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던 문자메세지는 그날 밤 메신저의 대화창으로 이어졌습니다.
객쩍은 소리가 오가던 중, 지금 뭐하냐고 물으니 그는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던 일을 접었다는 얘기를, 대화창에서의 '근황 토크' 중에 들은 적이 없는데,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리지?

공연 쪽에 관계된 일을 하는 그는 지난 연말 이후 일거리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했고
현재 일정이 잡혀있는 것은 오월에 하나 정돈데 그것조차도 '돈 안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NateOn

우리나라 남의 나라 할 것 없이 엔간한 나라들 모두 끝이 안보이는 위기 상황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여기저기서 다들 감원이다 감봉이다 긴축이다 해서 하루 뒤를 알 수 없으니 당장 생존과 직결되는 비용이 아니면 다 줄이는 판에
없어도 먹고 사는데 별지장이 없는 '볼거리' 쪽의 일감이야 줄어들기는 제일 먼저고 다시 생기기는 맨 끝이 되기는 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두세달 넘도록 일거리가 단 한 건도 없다니! 이 친구가 그 바닥에서 보낸 세월이 얼만데.

문득 맥스 브룩스의 소설 세계대전 Z, 앞서 인용했던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품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두려움을 팔아먹고 있는 거'라고 하면서
인간은 '늙는 게 두렵고, 외로울까봐 두렵고, 가난해질까 두렵고, 실패할까봐 두려'워 하기 때문에
'인간의 두려움만 건드리면 뭐든 팔아먹을 수 있다'고.

그렇다면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까지 바뀌어가는 동안 단 한 건의 일거리도 없는 제 친구의 경우는,
제 친구가 팔고 있는 상품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얘기가 되는 것인지.
그러니까 금융 위기가 덮쳤던 지난 겨울을 지나오면서 우리는 변했다는 것이겠지요.
'먹거리'가 위협받는 마당에 '볼거리'와 같은 상품은 더이상 구매하기 않아도 두렵지 않게 되었다는.
다시 말하면 그런 문화 상품의 구매는 이제 사치스러운 소비로 또는 눈쌀 찌푸리게 하는 낭비로 치부될 수 있다는.

알바몬진부한 표현이 되겠지만 보고 듣고 읽고 하는 것들을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던데
그러니까 '볼거리'나 '읽을거리' 같은 것은 마음의 생존에 꼭 필요한 '먹거리'라는 말인데,
몸이 원하는 '먹거리'만 필요하고 마음이 원하는 그것은 더이상 필요치 않다면
지금의 우리가 바로 그 '좀비'들과 다를 게 뭐 있겠냐…,
알고보니 우리가 다름아닌 바로 그 '좀비'들이잖냐…,
어쩌면 얼토당토않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쓴웃음을 짓게 되더군요.

메신저 대화창을 사이에 두고,
저도 그 친구처럼 「알바몬」이라는 이름의 그 사이트 여기저기를 클릭하면서 말입니다.

ⅳ : 꽁꽁 얼 것 같아도 거품이 되더라도

공연이나 전시회는 고사하고,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도 왠지 마음을 다잡아야 가능할 듯한 요즈음.
새벽이 될 때까지 말똥말똥한 채 있다가 네 시가 지나면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층을 표시하는 램프를 쳐다보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어차피 잠도 오지 않고 하니까, 차라리 그 시간이면 배달되는 조간신문을 기다렸다가 배달되자마자 그거나 펼쳐보기 위해서죠.

그렇게 괜한 고민으로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게 되고 마음만 뒤숭숭한 요즈음, 새로운 느낌을 받은 노래가 있습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한동안 잊고 지냈던 노래였는데, 얼마 전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었을 때 노랫말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들었는데요.
노랫말에는 신경쓰지 않고 그저 흥얼거리면서 들었을 때는 몰랐던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하려니… 그 만큼은 아니고, '처진 어깨를 툭 쳐주는 듯한 정도의 다독거림'이라고 하면 맞으려나?
아무튼.

● 스핏츠의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열기

며칠 후 지하철 공덕역 출구에서 그 친구를 만나서는 마포 공덕시장에 들어가 고등어김치찜과 계란찜으로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메신저로 얘기 나누던 그날 밤, 차라리 이렇게 일 없을 때 느긋하게 얼굴 한 번 보자고 하길래 말난 김에 바로 약속을 잡았던 거죠.
점심을 먹고난 후 우리는 청계천 초입에 있는 어느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얼마 전 자살한 여배우 얘기라든지 우리네 살림살이와 무관한 얘기를 주고받을 즈음, 이제 슬슬 일어날 시간이구나 싶더군요.

그 친구는 '단기 알바' 일거리가 생길 것 같다면서 논현역 쪽에 있는 어느 회사에 가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본업인 일 말고도 가외로 웹사이트 제작에 재능을 가진 그에게 때마침 그 방면으로 단기간의 일감이 들어오나 봅니다.
바람까지 몹시 불어대는 꽃샘추위에 우리는 둘 다 어깨를 움츠린 채 지하철 광화문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힘겨운 시절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 언제쯤이면 끝이 날까요?
그리고 딱히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말하긴 힘들지만…, 스핏츠가 노래하는 그 '블루'는 언제 볼 수 있을까요?

우 리 들 은 희 망 의 부 스 러 기 . 간 신 히 도 망 치 기 시 작 한 새 벽 . 외 롭 고 긴 길 .
꽁 꽁 얼 것 같 아 도 거 품 이 되 더 라 도. 너 에 게 보 여 주 고 싶 은 것 . 저 블 루 .
조 금 힘 겨 운 것 은 저 블 루 . 왠 지 고 마 운 것 은 저 블 루 . 블 루 . 인 디 고 블 루 의 끝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4/03 01:05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37)
  Tags : Bram Stoker, Dracula, I Am Legend, IMAX, Lat Den Ratte Komma In, Max Brooks, Spitz, The Dark Knight, Will Smith, World War Z, スピッツ, 나는 전설이다, 다크 나이트, 드라큘라, 렛 미 인, 맥스 브룩스, 브램 스토커, 세계대전 Z, 스핏츠, 아이맥스, 알바몬, 윌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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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  2009/04/03 15:03 comment | edit/delete
여기서 '블루'는 아마도 새로운 희망을 나타내는 여명이나 해뜰무렵의 빛 정도가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흔히 새벽이나 일출의 이미지를 붉은빛으로 상상하기 쉽습니다만...
새벽녘 여명이나 일출의 실제 색온도는 보통 2000-3000캘빈 정도입니다.
이 수치는 백열등(1600-2300캘빈)의 색온도와 비슷한 범위입니다.
아시다시피 백열등은 푸른계열의 빛이죠.

만일 디지털 카메라로 이 색온도를 정확하게 지정하고 일출을 촬영하게 되면
결과물에서 태양의 붉은빛보다 새벽의 푸른빛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통상은 화이트밸런스라든지 색온도 등을 무시하고 찍기 때문에
으레 붉은빛을 많이 띄는 사진이 촬영되곤 하는거죠.
필름카메라 역시 주광용 필름(보통 5000캘빈 정도)을 많이 쓰기에
그런 필름으로 일출을 촬영하면 당연히 실제색보다 더 붉게 촬영됩니다.
사실 '푸른 새벽'이라는 표현도 그래서 더 맞는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무지개는 우리가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한다면
쪽빛의 인디고블루는 그 무지개 너머에 있는 영원한
어떤 희망 같은 것이 아닐까요.

인디고지평선의 인디고블루...
우리들의 쪽빛 희망인 인디고블루의 화학식은 C16 H10 O2 N2 더군요.
희망의 화학식치고는 그래도 간단하지 않습니까.
인간의 희망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단명료한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N = Rs* fp * ne * fl * fi * fc * L
이건 드레이크 방정식이라더군요.
우리 은하 내에 존재하는 교신이 가능한 문명의 숫자...

최근들어 큰일 몇번 겪고나니 이제 희망이라는 것은 아마도
이 공식에 더 가깝다 싶을만큼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드레이크 방정식의 결과는 사실 좌절에 가깝죠. 덜덜덜...
         
액션K 2009/04/04 12:06 edit/delete
인디고 블루, 하면 저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청바지 색깔'인데
샤이닝님은 그걸 두고 'C16H10N2O2'라는 -제게는 그저 생소하기만 한 - 화학식을 떠올리니, 이거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인디고 블루라고 하는 것을,
'쪽빛 희망'이라고 하면 긍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면서도 한편 구체성이 약해서 잡아보려면 흐릿해지는 느낌인데
'C16H10N2O2'라고 하면 긍정적이니 뭐니 하는 느낌은 사라져도 뭔가 그 실체를 뚜렷하게 알 수 있을 듯한 느낌이구요.

언젠가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 '드레이크 방정식'이 그런 것이군요,
('콘택트'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미지와의 조우'도 떠오르고, 아무튼)

이 드레이크 방정식을 떠올리며 샤이닝님은 희망이라는 것이 어렵고 복잡하게 (그리고 좌절도)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드레이크 방정식이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이런 결론도 도출되지 않나요?
'이 넓은 우주공간에, 희망이 없다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낭비이다'
.
.

언젠가 우울한 감정에 헤어나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제게 이런 어드바이스를 한 적이 있지요.
「우울할 때는 자우림의 샤이닝을 장복하기 바랍니다」
언젠가부터 자우림을 멀리하고 지낸 탓에, 그런 노래가 있다는 것도 샤이닝님이 얘기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그 어드바이스 이후 가끔 자우림의 샤이닝을 듣습니다.
'장복(長服)'까지는 아닐지라도 감기 걸리면 판피린이나 쌍화차나 특정 약품을 복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복용, 아니 듣습니다.
.
.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를 채워줄 그 무엇이 있을까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 있다는 괴로움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
.
큰일 몇 차례 겪으면서 샤이닝님은 긍정적인 시각을 꽤 잃어버린 듯.
이번에는 제가 샤이님님께 권하고 싶습니다. 자우림의 샤이닝, 장복!

+
샤이닝님. 오랜만에, 댓글. 고맙습니다.

 -  2009/04/04 01:3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4/04 03:01 edit/delete
○○○ちゃん 정말 오랜만이군요. 반갑습니다.
요즘의 ○○님이 어떻게 지내는지 - 직접 보진 않아도 - 눈에 선할 정도로, 요즈음의 일상을 들려주네요. ^^
'쪼물딱 손' 이야기를 읽으면서 절로 빙긋 웃음이 들면서 입끝이 귀밑으로 당겨졌습니다. 헤헷.

+
자전거 타고 안양천에 가본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는데,
날이 좀 풀리면 안양천 타고 남쪽으로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아무 때나 갑자기 그러고 싶을 때, 급(!)달리기로.
○○○ちゃん、お休みなさい。

검은새 -  2009/04/06 12:08 comment | edit/delete
두려움을 자극하면 팔린다...
병원이, 보험이, 은행이, 부동산이, 자동차가, 흔히 써먹는 수법이군요.
마케팅 원론서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니즈 (needs)'와 '원츠 (wants)'인데,
두려움이라는 것은 그 중 '니즈'일테구요.
공연업 (그러고보니 저도 한 때 몸담았던...)이나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업이나, 시절이 어려울수록 팔아먹기
힘든 분야들일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팔아야 합니다. '상상'을요.
그 제품을 이용했을 때, 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내가 얻게 되는 만족감이나 기쁨, 즐거움 따위의 상상들을.

어려운 때일수록, 두려워하지 말고, 상상을 합시다.

         
액션K 2009/04/06 14:59 edit/delete
어제는 북한의 로켓 발사, 오늘은 코스피지수와 원/달러환율의 1300대 랑데뷰 등 그런 뉴스에 더 민감하고
장자연 리스트 같은 것에 대한 '너절한 관심' 조차도 줄어드는 게, 뭐랄까요, 좀 서글퍼집니다.
'너절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랄까, 그런 것이 부러운 심정이랄까, 이것참, 이런 말을 내뱉고나니 더 서글퍼진다는.

아무튼, 기온의 변화를 보니, 오늘부터는 '꽃놀이 날씨'입니다.
검은새님.
이럴 때, 차 버리고,
지하철4호선이나 중앙선이나 그런 걸 타고 멀리 꽃구경 겸 walkaholic을 한나절 즐겨보는 것은 어떠신지? ^^

피아 -  2009/04/07 03:03 comment | edit/delete
한동안 열심히 들었던 인디고 지평선 앨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앨범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노래도 하나하나 소중히 느껴졌던!
두루두루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에 집중하면 한동안 그것만 보고, 듣는
편식쟁이랍니다. 아는 건 많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아주 얇죠^^;;;;;;;

상황이 상황이고, 가만히 있어도 요즘이 어렵고 안좋은 상황을 많이 이야기 하니까
저도 되도록이면 그런 얘길 안하려고 하는데요..
그래도 어쩌다 이야기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신을 한탄하고 요즘을 한탄하고 그러고 있더라구요.
그러면 꼭 집에 와서 후회해요. '아.. 너무 나불거렸구나. 다음엔 좀 신중하고 진지해지자!' 라고요.

이곳을 들어오기 바로 전(!)까지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었고, 메일로 지원서를 보냈어요.
(그래서 글 중간에 좀 깜짝 놀랬더랬죠^^;;;;; 악- 나도 **몬 사이트 보고 있었는뎁!!! ㅋㅋ)
나를 포장한다는 게 전엔 그렇게 거부감이 들 수 없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으면 나를 알 방법이 없다는 것도 알겠는데.. 그러면서도 이리 꾸미고 저리 꾸미고 하는데 복잡한 생각이 들어요. 난 상품이 아닌데..
적어도 면접이라도 보고 떨어뜨리란 말이야! 경력 한줄, 자격증 하나 없다고 해서 내가 능력없는게 아니라고! 그래도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역시 자격증을 따야 하는 것인가.. 싶어서 학원을 알아보고..
이런 행동을 반복하다보면 제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지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긍정과 부정을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면서 뭔가.. 보일락 말락 하는 저 희망이라는 걸 어떻게든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는 걸 보면 '그래, 난 아직 살아있어! 뎀벼라~!' 싶은 마음이랄까요. 우울한 기분조차 그 기분 있는 그대로 냅둬보자-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는 걸 보면 전 아직까진 괜찮은 건가봐요. ^^;;;
이랬다.. 저랬다.. 참 제멋대로네요.

.
.
마음의 양식이 메마름.... 을 보니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너무나 인상깊었던 말이 생각나요.

힘들어도 문화예술을 포기 못하는 건 그것이 기적의 열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빈곤해지지 않으려면 문화예술을 가까이 해야한다

시간이 없고 돈이 없어도 책.. 음악.. 공연... 전시회... 언젠가는 이런 것들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그런 거 같아요. 빙빙 돌고 돌아도 결국 스피츠를 찾게 되는 것처럼. 그들의 라이브 한방으로 팬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요. ^^
         
액션K 2009/04/09 02:44 edit/delete
インディゴ地平線
이 앨범, 제게는 참 묘한(?) 앨범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처음 들었을 때보다 제법 한참 뒤에 들었을 때 더 좋아지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 좋아하는 앨범이거든요.
세월이 흘러 몇 년이 더 지난 다음에는 더 좋아지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자기소개서, 지원서 등을 작성하고 있었군요, 피아님. ^^
자기소개서라는 게 그렇더라구요.
맨 처음 쓸 때는 마치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그럴 듯한 말로 포장하는 것 같은데
몇 번 고쳐 쓰고 여기저기 제출하면서 또 고쳐 쓰고 하다보면,
알고보니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문득 깨닫게 되는, 그런 것.

최근 판형을 바꾼 유력 일간지의 화요일 섹션에 '취업과 창업'이란 면이 있던데
읽어보니 (창업 부분은 일단 제쳐두고) 이십대의 취업에 꽤 도움말이 되는 기사들이 있더군요.
리쿠르팅 담당자의 구체적인 의견이랄까, 그런 것이 나와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흔히 말하는 '스펙' 그리고 진짜 '실력' 아울러 '운'과 '감각'
취업에 있어 보통은 '스펙'을 이야기하고 '실력'을 거론하지만
제 생각에는 '운'과 '감각'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경쟁률이 1,000대1을 넘나들 때도 있는 작금의 취업전선에서는 '운'도 무시 못할 변수이고
0.01점의 차이가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엇비슷한 '스펙'들이 경쟁을 한다면 '감각'도 중요하단 얘기입니다.
단순한 임기응변 능력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동물적인 본능에 가깝게 동작하는 '감각'은
0.02점 이상의 효과를 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피아님 스스로 '그래, 난 아직 살아있어! 뎀벼라~!'라는 마음의 피아님이듯이
제 눈에 비치는 피아님도 막 물 위로 튀어올라 햇빛을 받은 물고기의 비늘 같이 반짝반짝 하는 피아님인지라,
그저 '괜찮다' 수준이 아니라 '대단하다 곧 뜬다'는 수준일 겁니다. 그러니 파워 업!

+ 1
"힘들어도 문화예술을 포기못하는 건 그것이 기적의 열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빈곤해지지 않으려면 문화예술을 가까이 해야 한다" --> 괜히 주먹 불끈!

+ 2
답글이 늦어져서 미안해요. 요 며칠간 어쩌다 컴퓨터를 가까이 하기 힘들었어요.

         
피아 2009/04/14 23:39 edit/delete
잊고 있다가 새로운 걸 발견하는 거 마냥 느낌이 새로운 앨범들이 있어요.
저에겐 이 앨범이 그랬는데요, 나기사나 체리같은 유명한 곡들이야 알곤 있었지만
앨범 전체를 들어봤던 적은 없어서 전체 트랙을 들었을 땐 새로웠어요. 정말 그것만 맴맴 들었던^^

맞아요. 운도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능력은 있되 그것을 현장에서 제대로 펼칠 수 있는지, 실력은 비슷하나 그때그때 순발력으로 극복하는지.. 등등등
채용담당자는 하루 이틀 일할 사람을 뽑는 게 아니니까요.

컴퓨터 자격증이나 토익 점수 하나 대학 때 미리 따놓지 못한 게 실수였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었는데요,
얼마 전에 한 잡지에 실린 인터뷰를 보고 그것은 실수가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었고요. 그저 나를 믿고 사랑할 것! 배우는 데 쉬지 말 것! 잠시 잊고 있었어요. ^^

말씀해주신대로, 파워 업! 파워 업!

         
액션K 2009/04/15 22:27 edit/delete
뭐랄까, 로우파이 느낌의 사운드랄까, 그런 것도 은근히 이 앨범에 대한 '스테디'한 애정의 이유이지 않나 싶습니다.

엊그제던가, 알바 자리를 알아보던 (포스트에서 얘기한 친구가 아닌) 친구에게서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무직, 월 90만원의 알바 자리인데 토익 900을 요구하는 문구가 있었다는 겁니다.
직접 모니터를 통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하는 소리라고 하더군요.
(알바 채용 검색에 능숙치 못하여 그런 조건을 내세운 알바 채용 광고를 저는 직접 보진 못했지만)
그 친구도 놀랬다고, 우리나라 이 정도까지 되었냐고 개탄했습니다.
'시급'으로 계산되는, 그것도 시급 5,000원으로 계산되는 학원 강사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
.
아아, 그냥 뭐랄까요, 할 말이 없다, 어이가 없다, 그렇네요.
그래도, __ 오늘은 피아님의 글이 저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니, 고맙습니다.

그저 나를 믿고 사랑할 것. (한마디로 自重自愛, 그렇습니다!, 자중자애!)
배우는데 쉬지말 것. (액션K의 화법으로 말하자면, 닥치고 열공!)

피아님도 저도,
최근 우리나라 알바 현황을 어쩌구저쩌구 개탄했지만 결국 내일 바로 그 열악한 환경의 알바로 들어가야 하는 그 친구도,
모두 파워 업! 합시다~.

물빛도시 -  2009/04/11 17:40 comment | edit/delete
한달 간격으로 트래비스랑 오아시스 공연보고 나서 행복함에 젖어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일거리가 없을정도로 공연쪽도 만만치가 않은가봅니다..ㅠ.ㅠ
최근들어서 여기저기 공연장 기웃기웃하면서 콘솔박스쪽도 기웃기웃해보기도 하면서...
쫌만 더 어렸더라면 공연음향기술 배우러 유학이라도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슬퍼했는데..ㅠ.ㅠ
아무래도 경제적침체때문인지 이런 문화생활쪽이 타격을 좀 받는거 같네요...안타까워요...ㅠ.ㅠ

근데....전 좀비영화 드라큘라영화 너무 좋아요...! >.<)/
막 좀비들이 떼거지로 쫓아오는 장면들!!! 너무 좋다는...ㅎㅎㅎ
변태(?)인가봐요...ㅎㅎㅎ
         
액션K 2009/04/11 20:24 edit/delete
주위에 트래비스 공연 가는 사람이 여럿 있던데, 저는 트래비스 쪽보다는 오아시스 쪽이 부러웠답니다.
(그런데 이번 오아시스,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얼핏 본 듯.)

예전에 시애틀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귀국한 공학도가 있었어요.
그걸 전공하기 전, 한국에서 공학도로 대학에 다닐 때 밴드도 하고 해서 그쪽으로는 꽤나 기초 소양(?)이 있던 친군데
아무튼 귀국해서 어느 스튜디오에선가 자리를 대충 잡고 음향 쪽 일을 시작했다가 - - - 때려치우더군요.
이후 만났던 어느 날, 뭐 할 거냐니까 학원의 토익 '만점' 강사 쪽으로 직업을 전환하려는 듯 싶더라구요.
물론 이번 금융 위기라든지 이런 것과 상관없이 훨씬 이전의 일인데,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 그래요.
실제 그 바닥은 '정 떨어지게' 자신의 소망과 다른 모습이기도 한가봐요.

오호! 좀비, 흡혈귀 등의 호러 장르를 좋아하네요!
'막 좀비들이 떼거지로 쫓아오는 장면들'이 너무 좋다니. 프하하하!
혹시 오로지 그 좀비스러운 장면 때문에 마이클 잭슨의 전설적인 그 동영상을 DVD로 컬렉션해두고 있는 건 아닌지. ㅋ.

+ 1
언젠가 물빛도시님이 '제게 스쳐 지나가듯 했던 이야기' 때문에
5호선 전철을 타고 커피를 마시러 가야겠다고 하면서도, 마음만 그렇고 몸은 굼떠서, 차일피일 하고 있답니다.

+ 2
Craig David보다 휘성이 부르는 <Insomnia>가 더 좋다는 느낌에, 요즘 그 노래를 자주 듣는데요.
그 노래를 Craig David 버전으로, 휘성 버전으로 각각 멜론에서 다운로드하고
더불어 김창완 밴드의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도 다운로드 했는데
이러고 있으니, 앞으로 CD를 사는 일은 (나도) 없어질 듯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쩝.

josh -  2009/04/13 09:39 comment | edit/delete
가난해질까봐 두렵고,외로울까봐 두렵고.. 정말 작가는 아무나 못하나 보네요, 읽어보면 그렇군, 하는
글은 많지만. 막상 내가 쓰려고 하면 컴퓨터 키보드위에 손을 올려놓고 멍~~

이런 써머리능력에 감탄합니다 ^^ 중학교시절 지드의 '좁은문'을 번역가별로 여러권 사서 밑줄 쫙!
그어가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문장의 뉘앙스라든지 뜻하는 바를 잘 모르면서
그저 그 구절하나만이 마음에 들었던것 같네요.

아, 오아시스 공연.. 실망이라는 소식 저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아저씨가 되어도 여전한 포스..
대략 공연보신분들 부럽 다는..

얼마전 서태지씨디를 두 장 선물받았습니다. 그사람이 그 씨디를 구하러 돌아다닐때, 어떤 사람이
그랬댜죠..요즘 누가 레코드 가게를 하냐고.. 중딩시절만해도 씨디 구하러 레코드가게가는게 낙이었는데
.. 또 뜬소리 합니다. 오늘도 즐건하루보내세요.액션님!
         
액션K 2009/04/15 22:06 edit/delete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얘기를 하시니, (그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기억이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좋아한 소설가 중에 박영한이란 소설가가 있었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제가 좋아했던 <인간의 새벽>이란 소설을,
작가가 조금씩 고쳐 쓴 판본을, 아마 세 권이었던가, 모두 다 구입해서는, 그걸 일일히 대조해가면서 읽었던 적이 있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게 무슨 일없는 짓거리였던가 싶은데 말이지요.

흐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josh님의 <글>을 읽어 볼 날이, 제게 혹시 있을까요? ^^

레코드 숍.
이제는 정말, 아스라한 추억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자주 가던 레코드 숍의 점원들도 떠오릅니다.
음악에 대해서라면 어마어마하게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점원 몇몇은 아직도 그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
답글이 너무 늦었죠? 컴퓨터를 켜놓고 있는데도 다른 일에 바빠 하루 이틀 지나다보니 그만. 죄송해요!

         
2009/04/16 17:02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4/18 11:17 edit/delete
○○님. 너댓 줄 정도로 답글을 붙일 댓글이 아니군요. ^^ 음음.

엊그제는 종일 밖에서, 어제는 새벽기차를 타고 부산에 갔다가 한밤중에 서울로 돌아오고, 그러느라····
(가만, 그저께는 어쨌더라? ······ 아무튼 며칠 내내 밖으로 떠도느라 모니터 화면을 쳐다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음음, 제대로 된 답글은 조금 있다가, 점심 이후에 쓰겠습니다. 잠시만요, ^^

         
액션K 2009/04/19 20:39 edit/delete
박영한이 널리 알려진 것은 1980년대 후반 <왕룽일가>나 <우묵배미의 사랑>등이 나왔을 때였던 것 같은데
(아니 '널리 알려진 것'도 소설이 나왔을 때가 아니라 그 소설을 각색한 TV드라마가 나온 이후인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감동을 받았던 그의 작품은, 데뷰작인 <머나먼 쏭바강> 그리고 그 속편 격인 <인간의 새벽>입니다.
이 두 편의 장편소설 만으로도 한국 현대문학사에 그의 이름이 굵은 글씨로 남겨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으로 제가 좋아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머나먼 쏭바강>과 <인간의 새벽> 그리고 역시 초기 작품인 <노천에서>입니다.
특히 <노천에서>의 경우, 제 생각에는,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이문열의 <그해 겨울>와 함께 스무살 즈음 청춘들에게 스산한 감동을 주는 성장소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문열의 <그해 겨울>은 이후 오랫동안 스테디 셀러가 될 정도였는데 반하여
박영한의 <노천에서>는 바로 잊혀진 소설이 된 것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삼십 년 전의 소설입니다만,
1980년대의 청춘들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이십대 청춘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픈 소설인데······.

○○님께서 소설가 박영한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바람에, 책꽂이에서 먼지 쌓여가던 그의 소설책을 찾아봤습니다.
그 중에서 <인간의 새벽>.
앞서 josh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에 '아마 세 권이었던가' 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두 권이군요.

<인간의 새벽> 도서출판 까치. 1980년.
<인간의 새벽> 고려원. 1986년.

꺼내서 펼치니······,
원고지 1,500매 분량을 1,100매 분량으로 고쳐 썼다는, 고려원 간행의 <인간의 새벽>에서
까마득한 옛날에 적어두었다가 잊혀진 메모지 한 장이 팔랑 떨어졌습니다.

·1974년 12월 베트남 라오스 접경지대
·호앙 곡 트린의 남하
·1975년 1월 사이공 카라벨 호텔 512호실
·마이클 E. 캐빈스와 루우의 (가벼운) 논쟁
·1975년 2월 나짱 근교 빈 푸엉 마을
·응웬 반 키엠, 필리핀계 게릴라 로벨토, 빈 여인, 중국계 게릴라 야오 첸 노인
·1975년 3월 초순 남북 베트남의 정세보고
·깍망의 셋집 주인 베트남계 캄보디아 주민이었던 뻬 할머니의 과거
「노파는 론놀 정부와 월맹의 분쟁이 일가족을 몰살시킨 경우였다」
↑원고지 5∼6장 분량을 위 한 문장으로 처리
·····

짜안·····한 기분이 들더군요.
1980년 판본과 1986년 판본을 비교해가면서 다른 부분을 메모해둔 것을,
또 한참 세월이 지난 21세기의 어느 날, 물끄러미 쳐다봤습니다.
○○님의 댓글 덕분에, 잊고 지냈던 소설을 떠올리고, 그 소설에 관련된 개인적 추억이 떠오르고,
그리고 메모지 한 장이 떨어지고, 거기에 끄적인 예전 필체의 끄적임 몇 줄을 여기에다 옮겨보면서,
그러다가, 그 메모지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인간의 새벽> 그리고 <노천에서> 이 세 편의 소설을 다시 한 번 읽고 싶네요.
그런 기분을 들게 해주신 ○○님, 고맙습니다. ^^

+
○○님의 댓글 어느 한 부분에서, 잠깐 멈칫. 마음이 싸아·····해졌습니다.
아마 ○○님께서 아직 모르고 계신 모양인데요. ·····.

고등학교 졸업 후 삼 년 간 공장 노동자, 부두 노동자, 거리의 악사 등 부랑생활.
1970년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입학, 휴학, 군 입대, 베트남 전쟁 파병 자원.
1976년 30세의 나이로 대학교 졸업.
스무살 청춘 시절을 그렇게 신산스럽게 보낸···, 소설가 박영한.

2006년 8월. 소설가 박영한. 이미 고인이 되셨답니다.

         
2009/04/20 09:05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4/20 20:37 edit/delete
소설가 박영한은 그의 소설책 날개표지라든지 뒷표지 등에 나와있는 사진으로 밖에, 그 모습을 모르는데요.
느낌이 이랬습니다. 소설가 치고는 너무 잘생긴 얼굴인데.
책 표지에 실릴 사진이니 출판사에서 나름대로 고른 사진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봐도 상당한 미남일 것 같았습니다.

비공개댓글에서 ○○님께서 인용해주신, 그 '먹고사는 문제는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
문득, 박영한의 소설 제목 <지상의 방 한 칸>이 떠오르고, 제 입 끝이 살짝 귀를 향합니다. ^^

아, 그리고 '오버'를 언급하면서 건네신 ○○님의 얘기.
몸둘 바를 모르면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고맙습니다, ○○님!' 이 말 뿐이네요.

어젯밤 <샤카리키!(シャカリキ!)>라는, 고교생들의 자전거 레이스를 소재로 한 일본 영화를 봤는데요.
영화는 뭐, 적당히 만화스럽고 해서 추천할 만한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영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님의 비공개글을 읽으니 그 제목이 생각나서요.
영화를 보기 전에 그 제목이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있더군요.

しゃかりき
《속어》 기를 쓰고 무슨 일을 하는 모양.
· 예문 : しゃかりきになって頑張る 기를 쓰고 노력하다.

○○님. '샤카리키'하게 노력해봅시다! ^^ 잘 될 겁니다!

드리프트 -  2009/04/16 01:22 comment | edit/delete
액션가면님!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ㅎㅎ
아 정말, 입에 풀칠하고 산다는건 보통일이 아니군요-_-;
저도 요즘 절절히 느낀답니다.
그나저나 저도 좀비는 싫답니다.후훗.

참, 그리구 그때 말씀드렸던 생선구이집 말인데요,
http://local.naver.com/siteview/index?code=11711386
찾아가는 길이 어렵진 않지만, 제가 설명드리기가 좀 애매해서 ㅠㅠ; 검색해봤더니 이렇게 잘 나와있더군요!ㅎㅎ 일단 초등학교를 찾아가셔서 초등학교를 왼쪽에 두고 좀더 연대쪽으로 내려가다가 골목 안에 있답니다. ㅎ

이 짧은 글 안에 전 정말 버라이어티한 내용을 썼네요 ㅎㅎ
어쩐지 고등어 한 점이 땡기는 밤입니다 ㅠㅅㅠ

전 생선이라도 먹고 힘내보렵니다!ㅎㅎ
         
액션K 2009/04/18 11:12 edit/delete
털보네생선구이 (02-324-1403)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53-8
신촌 현대백화점 뒤편에 있는 상서초등학교 정문에서 연대방향으로 100m 좌측에 그린마트 골목에 위치.

고마워요, 드리프트님! ^^ (신촌에 갈 일 있을 때, 꼭 가야지! 꼭 먹어봐야지!)

참고로, 생선구이에 대해 몇 덧붙이자면,

포스트 본문에 언급한 '공덕시장 안 고등어김치찜'은 공덕역 4번출구 신용보증기금 건물 뒷편 골목으로 가면 있어요.
'고등어김치찜'과 '돼지고기김치찜' 집이 한집 건너 같이 있는데 느낌이 운영하시는 분이 같은 분인 듯 해요.
엔간하면 비치된 앞치마를 하고 먹기를 권합니다.
고등어김치찜이 돌판에 나오는데, 돌판의 위력에(?) 김치찜 국물이 자잘하고 은근하게 튀거든요. ^^

그리고 강남 쪽에는 <물만난고등어>라는 식당의 '고등어'도 괜찮은데요.
물만난고등어 (02-508-0825) 서울 강남구 대치동 890-45
대치동이라고 하지만, 흔히 대치동이라 알려진 동네 쪽이 아니라 선릉역 쪽이랄까?
음음, 방금 검색해보니 '선릉역 1번출구에서 잠실방향으로 6백미터 가서 수협은행에서 우회전하고 6백미터'라네요.
둘이 가면 한사람은 '조림' 한사람은 '구이' 이렇게 시켜서 사이좋게 나눠먹으면 괜찮은 식당.
(디저트로 마실 수 있는 식혜가, 아주 제 입맛에 맞게 적당히 싱거운 듯 단 맛이던데, 요즘도 나오는지는 모르겠구요)

마포역 쪽에도 추천할 만한 생선구이집이 있어요.
마포구이구이 (02-703-9292)
삼치구이, 고등어구이, 꽁치구이, 이렇게 세종류의 생선구이가 있는데요.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면 밖에서 생선을 구워서 들어올 겁니다. (주방 안이 아니라, 식당 대문 밖에서 굽더라구요)
'가격대비 성능탁월'입니다.
마포역 4번출구 쪽 왼쪽 골목 → 21세기혜민약국 옆골목 → 우등식품과 안중한의원 사이 골목 → 마포구이구이
이렇게 써두니까 찾아가기 아주 힘든 느낌인데, 정작 가보면 그렇게 어렵진 않을 듯.
마포 쪽에서 볼 일 보다가 점심 때가 된다 싶을 때 강추!

얼마 전에도 '맛집블로그'스럽게 댓글과 답글이 오갔는데, 쁘핫! 이번에도? ㅋㅋ 아무튼 맛있는 이야기는 좋아요!

+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 급한 일로 부산에 다녀오고 어쩌구 하느라 그만······. ㅠ

         
피아 2009/04/22 18:41 edit/delete
드리프트님, 케이님 두분이 말씀하신 가게들 다 가보고 싶어요!!!!

전 생선 중에 고등어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그 고등어 집들은 꼭! 꼭! 가보고 싶네요~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ㅂ<

         
액션K 2009/04/22 19:26 edit/delete
피아님이 '그 고등어집들은꼭! 꼭! 가보고' 싶다니, 프하핫~
기회가 생기면 아니 기회를 굳이 만들어서라도 한 번 '모셔야' 겠네요.
피아님께는 제가 마음의 빚(?)을 진 것도 있고 하니 더욱. ^^

고등어는 영양 만점인 등푸른 생선인데다가 맛도 좋아서 가정식의 반찬으로도 자주 맛볼 수 있는데
집에서는 아무래도 조림으로 먹게 마련이지요. 조림으로 먹을 때 큼지막, 넙데데 하게 자른 무 또한 별미지만.
아무튼, '구워서' 먹을라치면 이게 만만치 않습니다.
고등어 반토막 만으로도 집안 전체를 고등어 냄새로 도배가 되니, 구이로 먹자고 작정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제가 답글로 쓴 것을 다시 읽어보니,
'공덕시장 안 고등어김치찜' 얘기를 하면서 '국물이 자잘하고'라고 썼는데
'자작자작하다'라는 느낌으로 쓴 건데 '자잘하고'로 오타가 났군요. 그런 느낌으로 읽으시길. '자작자작' ㅋㅋ
그 집은 '고등어김치찜'을 먹으면서 (두세 사람 동행이라면) 계란찜을 하나 추가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천원인가 삼천원인가 정도인데 고등어김치찜의 매콤한 맛에 약간 얼얼해진 입 안을 다스려주는 효과도 있거든요.

강남 쪽의 <물만난 고등어>는, 들어가서 메뉴를 쓰윽 살펴보면 메뉴가 은근히 다양한 집입니다.
메뉴 다양한 집치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집 잘 없는데 ('김밥천국'처럼 말이지요) 이 집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 집은 '고등어' 메뉴가 여러 종류 됩니다.
그냥 (부산의 '고갈비'스러운) 구이도 있고 조림도 있고 메뉴 이름은 까먹었는데 고추장 양념을 한 것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 집은 '조림'이 좋습니다.
그래도 두 사람이 가면, 구이 하나 조림 하나 해서 이것저것 같이 먹으면 좋겠지요.

마포역의 <마포구이구이>는 삼겹살 등 육고기를 파는 식당이기도 한데, 그래서 저녁엔 고기 손님이 많이 옵니다.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삼치든 고등어든 꽁치든 먹고 싶은 생선을 시켜 먹으면 됩니다. ㅋ.~
차라리 저녁이 나은지 모르겠네요. 점심 때는 손님이 워낙 많아서 말이지요.
그래서 '고기에 소주 마시는 손님'이 들어오기 전 쯤의, 그러니까 약간 이른 저녁 시간이라면
느긋하게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겠습니다. ('맛집블로그스럽다'를 넘어서, 아예 광고를 하는 수준으로 가는 듯, ㅋㅋ)

드리프트님이 얘기하신 곳은 아직 가보지 못했어요. 최근에 신촌에 갈 일이 없어서요.
그렇다면, 그 김에, 피아님을 그 <털보네생선구이>로 한 번 모셔본다? ㅋㅋ

         
피아 2009/04/23 19:20 edit/delete
우연치곤 너무 기막힌데,
오늘 저녁으로 고등어 조림을 먹었어요! 하하하하~

다른 생선들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꽁치, 고등어... 얘네는 잘 먹는 편이예요.
조림보단 구이를 더 좋아하는데 얘네들을 '바싹!'구워서 먹으면 너무너무 좋아요!
다른 생선들은 납짝한데 얘네는 살이 통통해서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

(얘기하면서도 상상하며 침흘리는 저는 뭔가요;; 내 배에 거지있다? -ㅁㅠ)

고등어 같은 경우엔 말씀하신대로 구울 때 냄새와 연기가 장난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집은 베란다에서 굽는데요, 다른 때는 괜찮은데
겨울에 구울라 치면 너무 추워서-.-말이죠.. 쭈그려 앉아서 생선을 데우는 제모습이 너무 웃겨보일 때가 있어요. ^^


+
그럼 신촌에서 조우를??
와우~ -ㅂ- ㅎㅎ

         
드리프트 2009/04/23 23:11 edit/delete
아니 액션님..
피아님만 초대하시고 그러셔도 되는?ㅋㅋㅋ
ㅋㅋ 농담이에요~
오랜만에 막 먹는 이야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는걸 보니 먹은거처럼 배가 불러지네요 ㅎㅎ

전 자취하는데 생선이나 고기는 만지기 싫어해서(-_-) 주로 밖에서만 먹어요.ㅋㅋ 아! 정말 조만간 생선구이 먹으러가야지! ㅎ

         
액션K 2009/04/24 03:05 edit/delete
1. 피아님께

역시 피아님도 '등푸른 생선' 취향이군요! 그것도 '바싹!' 구워먹는 방식을 선호! 하하핫.
그렇다면 <마포구이구이>는 약간 취향과 다를 수도. (거기는 뭐랄까, 구이라 해도 촉촉한 느낌?)
오동통 내 너구리,가 아니라 오동통 내 고등어,라면서 입맛 다시는 피아님이 상상됩니다. ^^

추운 날씨, 베란다에서 고등어를 굽는 피아님이라.
(피아님 스스로 웃긴다고 얘기하지만) 이 대목에서 집안 일을 '주체적으로' 돕는 피아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액션K 2009/04/24 03:17 edit/delete
2. 드리프트님께

이번 글에 대한 댓글의 소재로는 여러가지가 있군요.
스핏츠의 '블루', 스핏츠의 노래, 두려움, 요즈음의 상황, 좀비, 글쓰기, 책읽기, 생선구이, 아이맥스, mp3 등.

그 중에서 생선구이에 대한 댓글을 처음으로 쓰신 분이 드리프트님인 듯 싶은데
더구나 제게 <털보네생선구이>를 가르쳐준 분이 드리프트님인데, 쁘하!
이를테면 '신촌에서의 생선구이 번개'랄까, 그런 이야기에 드리프트님을 빼고 피아님만 언급한, 나쁜 액션K.
피아님께 개인적으로 마음의 빚이 있어서 그걸 이렇게 먼저 말로라도 살짝 갚아보려고(?) 꺼내본 말인데
드리프트님은 일단 노여움을 푸시고. 크큿~. 그런 일이 있을 거라면 당연히 드리프트님도 함께 하자고 얘기해야죠. ^^
그런데, 이거 정말 말난 김에, 그런 모임을 한 번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그렇다면 이것은 myspitz story.. 최초의 오프모임?) 헤헤.

         
드리프트 2009/04/24 14:04 edit/delete
아앗! 절대 나쁘시지 않아요!
하지만 생선구이 번개도 절대 나쁘지 않다는..ㅎㅎ
음 벌써 오늘 비가 내리기 시작했나요? 멀리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비 조심하시구요~

         
액션K 2009/04/24 14:54 edit/delete
그렇지 않아도 밖에 비온다고 그러더군요.

사진, 미술, 퍼포먼스 등의 작업을 하는 친구가 관계하고 있는 갤러리가 오늘 '오픈'한다고 초대장을 받았어요,
저는 '미(美)적인 쪽'과는 거리가 멀고 그저 '술(術)적인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서
초대장을 받고도 '첫날'에 가도 될까, 잠시 고민했어요.
혹시 '미(美)적인 쪽'의 관계자가 가득한 전시회의 첫날 저녁에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지 않을까, 해서요.
그래서 다음주 초에나 가볼까 했는데 마침 저처럼 '술(術)적인 쪽'의 친구가 언제 갈거냐고 전화가 왔길래
그 참에 그 친구와 둘이 같이 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조금 있다가 동대구 행 KTX를 탈 참입니다.

오랜만에 저녁을 같이 하겠냐는 어느 분의 문자메세지,
그리고 드리프트님과 피아님과의 생선구이 번개 제의,
둘 다 '회가 동하는' 것이고 말그대로 입맛 다시게 되는 것인데
아쉽게도 '날짜를 바꿀 수 없는 행사'에 가야 해서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겠네요. ^^

드리프트님도 오늘 즐겁게 보내시구요. (말그대로 Thank God, It's Friday! 이시기를)

 -  2009/04/23 10:2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4/23 12:34 edit/delete
저는 선물받은 mp3P도 하나 있긴 합니다만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원인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데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PMP를 갖게 된 친구로부터 그 동안 그가 쓰던 <아이리버 E10>를 받게 되어서
그것으로 mp3를 듣게된 지 이삼 일 정도 됩니다.
여전히 이어폰 와이어가 거치적거리고 자켓 주머니에서 교통카드를 꺼낼 때 손에 걸리는 듯 싶고 신경 쓰입니다.
이어폰도 귓구멍에 삽입하는 식이 아니고 귀걸이가 있어서 귀에 거는 식이 이어폰이라 그나마 마음에 듭니다만
한편 그 귀걸이를 뺄 때 머리카락을 물고(?) 빠진다든지 해서 괜히 신경쓰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여전히 이어폰에 익숙하지 않다는 거죠.
아무튼 그렇게 다시 이어폰을 통해 mp3를 듣는데 '아주 천천히'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mp3P 이야기를 왜 이렇게 장황하게 하느냐 하면,
요 며칠 동안, 길을 오가면서, 지하철 안에서, 제가 그 mp3P 설정을 '임의재생반복'으로 해두어서
듣고 있는 노래가 끝나면 그 다음 곡이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두면, 평소에 잘 안듣던 노래도 오랜만에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설정을 해두었는데
그냥 CD로 앨범을 들을 때와 가장 큰 차이가 (제게는) 이것이더군요.
물론 CDP도 랜덤플레이 기능이 있는 것도 있지만, 나름대로 '컨셉'이 잡힌 앨범을, 열두셋 곡의 수록곡을,
랜덤으로 돌린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기에 CDP로는 그렇게 듣질 않는데
mp3P로는 '거의 그렇게' 하게 되더라구요.
기가 단위의 용량에 수록된 것들 중 특정 mp3 파일을 찾아내려가는 것도 수많은 버튼질을 해야하니
아예 처음부터 '임의재생반복'하게 된다는 거죠.

그 바람에, ○○님이 말씀하시는 것과 같은 즐거움, 앨범 하나를 통째로 듣는 즐거움이 사라졌습니다.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을 들으면서 담백함을 느낀다든지,
<フェイクファー> 앨범을 들으면서 마사무네의 감정상태를 짐작해본다든지, 했다는 ○○님의 그런 즐거움.

○○님도 생선을 좋아하시는군요. ^^
앞서 다른 분들과의 댓글과 답글에서는 주로 고등어가 얘기되었는데,
저는 구이로는 고등어같은 '등푸른 생선'과 갈치를 좋아합니다.
조기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요. 젓가락을 잘못 대면 잘 부스러지기도 하고, ㅋ.~

+ 1
○○님의 글, 맨 마지막에 언급하신 것에 대하여.
지금 당장, 확답을 드릴 수는 없는데···, 이렇든 저렇든 가부간에 확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은 끌립니다, ㅎㅎ~ 다만 지금 현재로는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 2
○○님께서 잠깐 언급하셨···던 것에 대하여, 하나.
http://cafe.daum.net/bluecarspitz/ 국내의 스핏츠 팬카페로 가장 규모가 큽니다.
http://spitzhaus.tistory.com/ 스핏츠 팬이라면 초보든 전문가든 꼭 들리는 '하우스'.
http://www.simplyspitz.com/ 이제는 사라진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스핏츠 심층분석 '심플리'.
http://cafe.naver.com/8823spitz 네이버에 있는 스핏츠 팬 카페
○○님이든 또는 이 답글을 읽는 다른 분이든, 이렇게 하면 국내 '스핏츠' 관련 URL로 아마 참고가 되실 듯.

+ 3
○○님께서 잠깐 언급하셨···던 것에 대하여, 둘.
그러셔도 됩니다. 저야 ○○님께 고맙고 한편 부끄럽죠.

         
2009/04/23 13:11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4/24 02:28 edit/delete
아이팟은 세상에 나올 때부터 이미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 듯 싶어요.
그것을 가진 분들이 약간 부러울 때도 있지만 그쪽 기기들에 대한 로망이 거의 없는 액션K라서 부러운 정도로 끝.
저는 CD로 듣는 게 mp3로 듣는 것보다 좋은 이유가 '음질'이라기보다는
제가 아직도 그 CD라는 매체를 mp3보다 더 편안하게 느끼는 '구닥다리'라서 그렇습니다.

상어고기? 안먹는다고 얘기하셨는데, 프핫!
저는 아주 드물게 중화식당에서 '샥스핀'을 먹어볼 때 말고는 상어고기를 입에 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뭐 먹는다 안먹는다 얘기할 수준도 못되네요.
'샥스핀'이라고 나온 음식에서도 도대체 숟가락질을 하면서 뭐가 상어지느러미인지도 모르고 먹어서 더욱. ㅋ.~

조기를 발라먹는, ○○님의 세세한 묘사. 야아~ ○○님이야말로 진정한 미식가라는 느낌입니다. ^^
평소 조기를 즐기지는 않지만, 꼭 기억해두겠습니다. '놓치면 안되는 조기 뒤통수살'을 말입니다.

+
현재 액션K의 mp3P 폴더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가나다, ABC, アカサ 그리고 スピッツ
우리노래, 영어권 음악, 일본음악 그리고 스핏츠 이렇게 네 종류의 폴더로 구분되어 있고
mp3P의 랜덤재생은 각 폴더 안에서만 동작하는 듯 했습니다.
덧붙이자면, スピッツ는 아직 랜덤으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vellica -  2009/04/23 17:16 comment | edit/delete
전 흡혈귀쪽 장르는 좋아해서 종종 보는데요, 좀 역설적(?)이게도 흡혈귀 이야기이지만 그 장르를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을 만날 때 이쪽 장르를 읽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소개해 주신 세계대전Z도 장르소설에 속하면서 그것을 뛰어넘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꼭 읽어 봐야겠다고 다짐 중입니다^^!

어쨌거나, 좀비 흡혈귀 이쪽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저도 "나는 전설이다"가 그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 하고 보러 들어갔어요. 원작도 유명하다고 하고 또, 워낙 포스터가 의미심장해서 말이죠. 뭔가가 더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그 뭔가를 기다리다보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더군요;;;그저 평범한 좀비 영화라는 느낌이었어요.

댓글을 훑어보다가 "그해 겨울"을 발견했어요. 한 때 거기에 나오는 몇몇 구절을 공책 맨 첫장에 적어놓곤 했었는데. 그런 느낌이라면, "노천에서"도 꼭 한 번 읽어 봐야겠네요. 읽고 싶은 책목록이 올 때마다 점점 늘어나는 듯 하네요^^
         
액션K 2009/04/24 02:59 edit/delete
흡혈귀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 많으시네요! vellica님도 그러시군요. ^^
감히 말씀드리자면,
<세계대전Z>는 좀비를 즐기는 분들 뿐만 아니라 장르문학을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도 '강추'라고 말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흡혈귀'를 제목으로 삼았거나 소재로 한 노래로 제가 좋아하는 것을 꼽자면
우리노래로는 이승환의 <흡혈귀>,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오리지날 버전보다는 라이브 앨범 <무적전설> 버전으로.
영어권 노래로는 스팅의 <Moon over Bourbon Street>, 이건 정말 명곡이지요.

There's a moon over Bourbon Street tonight
I see faces as they pass beneath the pale lamplight
I've no choice but to follow that call
The bright lights, the people, and the moon and all
I pray everyday to be strong
For I know what I do must be wrong
Oh you'll never see my shade or hear the sound of my feet
While there's a moon over Bourbon Street

It was many years ago that I became what I am
I was trapped in this life like an innocent lamb
Now I can only show my face at noon
And you'll only see me walking by the light of the moon
The brim of my hat hides the eye of a beast
I've the face of a sinner but the hands of a priest
Oh you'll never see my shade or hear the sound of my feet
While there's a moon over Bourbon Street

She walks everyday through the streets of New Orleans
She's innocent and young from a family of means
I have stood many times outside her window at night
To struggle with my instinct in the pale moon light
How could I be this way when I pray to God above
I must love what I destroy and destroy the thing I love
Oh you'll never see my shade or hear the sound of my feet
While there's a moon over Bourbon Street


<그해 겨울>을 몇몇 구절을 적어두곤 하셨군요. ^^
느슨하고 게으르고 뭐 하나 제대로 이루기는 커녕 뭐 하나 시작도 못해보고 스무살 청춘의 여러 해를 보낸 사람,
그러니까 저 같은 사람은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치열하게 살고 제대로 고민하고 그렇게 살아온 청춘의 모습에 괜히 부끄러워졌지요.
<노천에서>를 지금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YES24 등의 신간서점 사이트에서는 검색조차 안되고,
http://www.nomadbook.co.kr/ 또는 http://www.damong.co.kr/ 등의 중고서점 사이트에서만 찾을 수 있군요.
혹시 학교 도서관 등에는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읽고 싶은 책은, 정말, 점점 늘어만 가죠? 에휴! 저도 그래요)

         
vellica 2009/04/25 00:54 edit/delete
좋은 노래도 소개 받네요^^!!시간 나면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오늘 도서관에 가서 "노천에서"를 빌렸어요. 다행히 있더라구요. 1987년 발행. 뭔가 표지에서부터 박영한 선생님 포스가 남다르군요^^;

주로 근래에 발간된 책만 읽는 편이라서 신간 코너만 기웃거리는 편인데, 오래된 책을 꺼내서 대출하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네요. 마치 숨겨진 보물 찾은 듯한.

어쨌든 액션K님 덕분에 좋은 작품 읽게 되네요^^감사합니다.

         
액션K 2009/04/25 04:46 edit/delete
노랫말에는 그 어디에도 vampire, blood, werewolf 등의 단어가 나오지 않는데도 '흡혈귀'의 분위기가 물씬.
그리고 재애애애지(jazzy )한 - 그렇게 읽으시라고 일부러 이렇게 썼습니다 - 느낌의 연주.
스팅의 <Moon over Bourbon Street>는 특히 교교한 달밤에 듣는다면 ^^ 딱 맞는 명곡이지요.
부클릿을 읽어보면
앤 라이스(Anne Rice)의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a Vampire)>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흡혈귀' 장르를 좋아하신다니, 이 소설 또는 영화, 아마 아시겠지요)

이 곡이 수록된 스팅의 초기 앨범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에는 <Russians>라는 곡이 있는데요.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한 테마를 빌려서 만들었다는 이 곡 역시 명곡 반열에 넣어도 될 만한 곡입니다.

<그해 겨울>이라든지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또는 <젊은 날의 초상>과 같은 이문열의 초기 작품에는
vellica님의 말씀처럼 공책에 옮겨 적거나 밑줄을 긋거나 할 만한, 그러니까 뭐랄까요,
이문열의 아포리즘이랄까? 그런 부분이 꽤 있을텐데 박영한의 <노천에서>는 그럴만 한 부분을 찾기 힘듭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울림이 상당히 큰 성장소설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문열의 '성장소설'들에서 느껴지는 먹물(?) 흔적이 있는 청춘도 있지만
세상에는 박영한의 <노천에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길바닥을 뒹구는 청춘도 있으니까요.

이런 쪽으로 깔끔하게 설명한 재간이 없어서,, 써놓고도,, 음음,, 좀 그렇네요. ^^
대출하셨다니 직접 읽으시면 제가 얘기하고자 한 느낌을 아마 아실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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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가왔다 저 언덕길을 뛰어올라 다가왔다 君はやって来た あの坂道を 駆けのぼってやって来た
  旅の途中 Tabi no Tochuu 여행 도중

ⅰ : 첫 마주침에 대한 기억은 없어도

가볍게 읽을 만한 것으로 혹시 뭐 없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힌 책들을 맨 윗칸에서부터 찬찬히 훑어 내려갔습니다.
권말에 있는 김화영의 저자 인터뷰를 빼고 나면, 삼백 쪽이 조금 못되는 분량의 산문집 한 권.
이거 적당한데, 싶어서 꺼내어 펴들었고 곧 소파에 기대어 편한 자세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내가 텔레비젼에서 '한눈에 반하기'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나자, 가수 기 베아르(Guy Beart)가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도 만나면 금방 그를 알아볼 때, 운명적인 사랑이 생기는 것입니다. 노래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처음 듣는 노래인데 이미 아는 노래인 것만 같이 느껴질 때 큰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의 산문집 외면일기(Journal Extime) 중에서.

외면일기
외면일기

그런 노래?
저한테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중에서 골라보라고 하면,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이 노래입니다.

CD를 사서 처음 들었을 때 그전까지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도 이미 아는 노래 같았고,
듣자마자 바로 ― 아…, 정말 좋다! ― 싶었던 노래, 旅の途中(Tabi no Tochuu, 여행 도중).

正気な言葉をポケットに入れて
진심인 말을 호주머니에 넣고
たまにはふり返る 旅の途中
가끔씩은 돌아다본다 여행 도중
三日月ロック
三日月ロック

노래는 잠깐만 생각해봐도 이 노래 말고도 여럿 떠오를 것 같은데, 사람의 경우는… 어떤가요?

運命の恋한 번도 본 적 없던 사람인데 시야에 처음 들어온 그 순간, '이 사람이다!' 싶어 심장이 쿵쾅거린 적이 있나요?
그를 특정지어 소개받거나 한 것도 아니고 우연히 그와 마주쳤거나 또는 먼 발치에서 눈에 띄었을 뿐인데.
그렇게 시작된 '운명적인 사랑'을 해본 적이 있거나…, 혹시 지금 그런 사랑을 하고 있나요?

이성을 향한 '운명적인 사랑' 말고 다른 경우의 사람도 있겠지요.
학교나 직장에서 또는 늘 다니는 길목에서 처음 마주친 누군가에게서
조만간 그와 가까워질 것 같다는 느낌을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도) 강하게 받았던 적이 있나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처음 마주쳤던 그때 그 느낌 그대로 그 사람과 친해져서
지금은 그 사람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힘들 때 위안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생님이,
따끔하지만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는 선배가, 또는 당장은 어설퍼도 미래가 기대되는 후배가 되어있나요?

그런 '운명적인 사랑'이, 또는 그렇게 시작되었기에 특별한 의미를 가진 친구, 선생님, 선후배가 있나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도 만나면 금방 그를 알아볼 때, 운명적인 사랑이 생기는 것입니다.

철없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돌이켜 봐도 그런 장면 떠오르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저는 그렇게 첫 마주침부터 '운명적인 사랑'은 겪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성을 향한 사랑 말고라도, 이 사람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첫 마주침에서 바로 가져본 경우의 만남도 없는 듯 싶구요.
보통은 대부분 저처럼 그럴 거라고 생각듭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런 만남은 그리 흔치 않을테니까요.

미셸 투르니에의 책이 꽂혀있는 책꽂이의 주인인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제가 그 친구를 처음 본 날이 언제인지 대충은 기억하지만, 그날 그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습니다.
사실 그날이 언제인지 조차도 그 친구와는 무관하게 그 즈음의 다른 기억 덕분에 대충이나마 기억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 친구를 이성으로 느끼기 시작한 어느 날의 이미지는 세월이 꽤 지났어도 머릿속에 또렷하게 그려집니다.
서로 통성명을 하고 말을 트고 지낸 것이 봄이었는데, 그 해 겨울 들어서려던 즈음의 어느 날,
서류 제출를 위해 복도에서 줄 서있었을 때 한 사람 건너 제 앞에 있던 그 친구의 뒷모습. 그의 긴 머리칼. 얼굴의 옆선 약간.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와의 첫 마주침에 대한 기억은 없어도
그래서 그날 그 복도에서의 이미지가 마치 첫 마주침처럼 느껴지는 저에게, 그 친구는 '운명적인 사랑'이나 다름없습니다.

腕からませた 弱いぬくもりで
팔 휘감기게 했던 약한 따스함으로
冬が終わる気がした
겨울이 끝나는 느낌이 들었다

두 해 전엔가 제가 '절친'이라는 신조어를 언급하면서 썼던 글에서 얘기한 친구의 경우를 떠올려 보면,
그 녀석하고는 처음 한동안,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서 마주쳐도 서로 눈인사만 주고받을 정도의 데면데면한 사이였습니다.
누군가가 굳이 나서서 소개해주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름 정도는 일찌감치 알게 되는 환경이었는데
한편, 도리어 그런 환경 속에 있었던 바람에 어쩌다 시간이 흘러버리고 나면 자칫 친해질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었지요.
알게 된 세월로 꼽아보면 제게는 가장 최근의 친구에 속하는 그 친구와 지금처럼 이렇게 친하게 될 줄, 그 때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합정역에서 지하철을 환승해서 한강을 건너가던 그 당시 제 귀갓길에서의 어느 이미지 하나가 제 기억 속에 있습니다.
합정역 지나 지상 구간으로 올라온 전차의 차창 너머가 환해져서 문득 눈길을 돌릴 때, 가끔 눈에 띄던 그 녀석.
전차의 출입문 근처에 기대서서 차창 밖의 한강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그 친구의 옆모습. 말갛게 느껴지던 무표정.

'절친' 즉,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친한 친구」인 그 친구와의 첫 마주침에 대한 기억은 없어도
그래서 그날 전철 안에서의 이미지가 마치 첫 마주침처럼 느껴지는 저에게, 그 친구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친구입니다.

ⅱ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스핏츠의 노랫말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 둘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プール(Pool, 풀)의 첫 대목이구요.
君に会えた 夏蜘蛛になった 널 만날 수 있었다 여름거미가 되었다

또 하나는 바로 이 노래, 旅の途中(Tabi no Tochuu, 여행 도중)의 첫 대목입니다.
君はやって来た あの坂道を 너는 다가왔다 저 언덕길을

각각의 노랫말 전체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야 어떻든
저는 이 두 노랫말의 맨처음 한 줄 만으로도 괜히 가슴이 두근거려집니다.

プール(Pool, 풀)의 그 대목에서는 '내가 너에게 다가가는 기쁨'을,
旅の途中(Tabi no Tochuu, 여행 도중)의 그 대목에서는 '네가 나에게 다가오는 기쁨'을,
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名前をつけてやる
名前をつけてやる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대중 음악의 형식을 주부, 후렴부 등의 배치를 두고 살펴보면 보통 'A A B A'의 형식일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 곡 중간의 간주 부분은, 후렴부에 해당하는 'B' 다음에 'A'의 멜로디로,
또는 보컬 파트까지 포함해서 'A A B A'를 한 번 마치고 다시 'A'의 멜로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 A B A'의 형식인 이 노래, 旅の途中(Tabi no Tochuu, 여행 도중) 역시 그렇습니다.
전주가 나온 다음 보컬이 포함된 'A A B A'가 연주되고 'A'에 해당하는 간주, 다시 보컬이 함께 하는 'B A' 그리고 마지막 후주.
이렇게 진행되는 이 노래, 보컬이 잠시 쉬어가는 간주 부분에서 여느 노래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나는데요.

대부분의 노래는 이 간주 부분에서 주로 기타 파트가 주된 역할을 합니다. 기본적인 포맷의 록밴드의 경우는 거의 다 그렇지요.
피아노 등 건반 악기가 전면에 나서는 경우도 제법 있는데, 아무튼 간주 부분에서는 멜로디 악기가 주된 역할을 하는 거죠.
하지만 旅の途中(Tabi no Tochuu, 여행 도중)의 간주에서는 특정 멜로디 악기가 전면에 나선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아르페지오 연주의 기타라든지 멜로디 악기들의 연주가 보컬 파트가 나오는 부분에서의 백업 연주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데
그 바람에 간주가 마치 전주 부분처럼 느껴지면서 그냥 지나치기 쉽고 도리어 리듬 악기인 베이스 연주가 돋보입니다.

君はやって来た あの坂道を
너는 다가왔다 저 언덕길을
駆けのぼってやって来た
뛰어올라 다가왔다

네가 나에게 다가오는 기쁨.
그 두근거림.

간주의 후반, 그 몇 초 되지 않은 짧은 순간.
하이 프렛으로 짚어 올라가는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의 연주.
마치 우리를 향해 빙긋 웃으며 눈짓으로 이런 말을 해주는 듯한 베이스.

'두근거림, 그것은 이를테면 이런 것이지?'라고.
bass fret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3/19 23:52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1)
  Tags : Guy Beart, Journal Extime, Michel Tournier, Spitz, スピッツ, 田村明浩, 기 베아르, 미셸 투르니에, 스핏츠, 외면일기, 타무라 아키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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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  2009/03/20 00:26 comment | edit/delete
저도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곡 중 한 곡이에요! 제목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푸르도 너무 좋아하는데.크으.
그런데 두 곡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좋아요. 푸르는 들으면 조금 눈물이 날 것 같거든요 ㅠㅅㅠ

그나저나 이렇게 액션k님의 사랑하는, 오랜 친구 님 이야기로 부러워하게 만드시다니..ㅎㅎ
참 좋아보입니다용.
전 어쩐지, 첫 눈에..라는 말을 들으면 처음 좋아했던 사람이 떠오르네요.
결국은 아닌게 되어버렸지만.ㅎㅎ
처음에 '이 사람이닷' 해서 끝까지 변하지 않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분명, 처음 보자마자 쿵쾅거리는 사람이 있는건 맞는것 같은데, 그건 무엇때문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뭔가, 정말 말 그대로 서로에게 맞는 케미스트리가 일순간 파직! 하는 건지.ㅎㅎ
오늘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스피츠의 노래에다가, 액션님의 좋은 글까지 잘 읽고 갑니다.
         
액션K 2009/03/20 01:12 edit/delete
드리프트님도,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저랑 같은 느낌이군요. (방긋방긋)
<プール>는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러시구나! 전 그 만큼은 아니지만 뭐랄까 약간 쓸쓸한 느낌을 받아요.
아무튼 둘 다 참 좋아요, 다만 <旅の途中>의 경우 훨씬 밝은 느낌!

첫눈에 '이 사람이닷!'해서 끝까지 변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세상사라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그렇더라구요. 변하고 잊고 그리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 엉뚱한 소리.
'서로에게 맞는 케미스트리가 일순간 파직!'이라는 표현에서 혼자 빙긋 웃었습니다.
드리프트님은 아마도
'(다른 사람과의) 공감대, 공통점' 또는 '(사물의) 불가사의한 작용'이란 의미로
케미스트리(chemistry)란 단어를 사용하셨을텐데
그런 드리프트님의 표현이 재미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
(쓰고보니 정말 엉뚱하게 밑도 끝도 없는 소리같은데, 쁘하! 어쨌든 재미있어요! 케미스트리, ㅋ)

         
드리프트 2009/03/20 23:17 edit/delete
그렇죠..세상사가 그렇다죠 ㅠㅅㅠ 그래서 피곤하다는.ㅎㅎ
하지만, 케미스트리라는 말은 저만 쓰는게 아닌걸요! ㅎㅎ 캬캿.
자꾸자꾸 듣게 되네요, 타비노 토츄~
요즘 들어 자꾸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원래 제가 좀 역마살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계속 듣게 되는지도 모르겠네용.크크

         
액션K 2009/03/21 11:56 edit/delete
만나고 좋아하고 그러다 어느날 문득 마음이 멀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리고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고 그러다 어느날 문득 마음이 멀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리고 헤어지고.
누군가를 만나고 좋아할 때는, 상대를 향한 서로의 마음이 변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데.
사람의 일이란. 사랑이란. ….

아! 케미스트리. ^^
드리프트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그 표현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건 ㅋㅋ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이유에서였어요.
이번 글에 제가 얘기한 친구 중의 한 명의 전공이 '케미스트리'거든요!
그래서 우왁ㅋ 하면서 저 혼자 재미있어 한 거랍니다. ㅋㅋㅋ

역마살의 드리프트님.
여러가지 '살' 중에서 그 '살'은 로망이 담긴, 좋은 '살' 같아요. ^^

드리프트님이 그러시니, 제가 또 자극을 받네요!
에고~ 부산의 바닷가에 지금 당장 가고 싶어라. ㅠ

+
<旅の途中> 이 노래, '밴드로서도 아직 여행 도중'이라는 마음을 담은 노래라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흐음, 멋진 이야기다…, 싶네요.

 -  2009/03/21 22:4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3/22 19:59 edit/delete
1.

그렇네요. 첫대면에 '아, 이 사람이닷!' 말고 '이 사람은 아냐!' 라고 느껴진 사람이라.
○○님의 댓글에 저도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첫대면에서 바로 느끼진 못했지만 한두 번 정도 말 섞은 것 만으로도 '이 사람은 아냐!'라는 걸 느껴본 적 있네요.

○○님은 아직 '아, 이 사람이닷!'이 없다고 하셨지만, 아직 창창한 청춘이시니 ^^ 조만간에 생기실 수도!

2.

君に会えた
가능태의 표현에서 '나는 너를 만나려고 마음먹었고 그리고 드디어 만났다'는 스스로의 의지가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내가 너에게 다가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구요.

君はやって来た
이 또한, 그냥 '왔다(来た)'가 아니라 '다가왔다(やって来)'라고 표현했기에
네가 오는 길목에 우연히, 공교롭게도, 다행히 내가 있었던 게 아니라,
'네가 나를 향하여 왔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가깝게 있다'는 너의 의지가 느껴져서
그래서 '네가 나에게 다가오는 기쁨'인 것이지요.

그냥, 액션K 마음대로 그렇게 느껴져서, 저는 이 두 대목의 노랫말을 좋아한답니다. ^^

3.

아! ○○님, 그러셨군요. ^^ 어떻게 또 그런 우연이! 저까지 즐겁게 만드는 우연이군요. ^^
마침 그 얘기를 하시니, 제 주위에서 그런 '과정'을 치른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이번 달에도 그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이 하나, 다음 달에 돌아올 친구가 하나,
이번 달에 나간 녀석 하나, 그 자격의 만기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어떡할까 고민 중인 녀석 하나,
7월에 사표 내고 나가기로 결정한 녀석 하나. (그러고 보니, 주위에 그런 사람이 꽤 되는군요, 음냐~)

그들과 그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 적이 여러 번 되는데, 그럴 때 제가 했던 이야기는 대충 이런 것입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 '명칭'을 떠올려 보면 알 거다,
즐길 거면 제대로 즐기고 일할 거면 제대로 일해라, 둘 다 잘하면 더 바랄 게 없고.
그리고 공부는 덤이다. 이게 전부 다다."

はな -  2009/03/22 12:12 comment | edit/delete

크크크
소스를 던졌는데
또 옆길로 새고 마셨군요.
'귀여운 오랜 친구의 이야기'를 추천했는데
'예에뿐 최근 친구의 이야기'를 덧붙이셨군요 ^ㅡ^


운명적인 사랑!
항상 '산만'씨가 '야~ 진짜 형 멋있지 않냐? 남자가 봐도 진짜 멋있는 것 같애'하고
그 긴 머리칼의 친구와의 運命的인 사랑을 칭찬?하곤 했었는데 ㅋㅋ

아..
봄..
햇살 좋고 허전한 봄이네요!
흠흠;

군인이지만 이제 말년이라 핸드폰을 소지하게 된 친구가
부대에서 저에게..
"야! 날도 좋은데 놀러 좀 나가라~!"하고 말하는데 왠지 모를 자만심이 훼손되는 느낌-_ -;
아무리 그래도 넌 군인이고 난 민간인이야.!너보다는 잘 즐기고 있다고오!
.. 라고 말해봤자 변명이 되는 것 같아서
학교 도서관에서 [그래. 날씨 정말 좋다. 얼른 놀러가야겠다 진짜^^]라고 답장을 보냈습죠.
크흠 ㅡ

같이 공부하면서 이번에 학교에 들어간 또 다른 친구도
봄탄다 외롭다 이런 문자를 일주일에 두번씩은 보내는데.;
여기 myspitz에도 역시 봄을 타 주시는 액션k! 사랑얘기로 운을 띄워주시다니.

오늘 일요일 하루가 너무 외롭게 느껴진다는 ㅋㅋㅋㅋ

-
아 그건 그렇고
내 지갑은 보면 볼수록 산뜻하고 마음에 쏙 듭니다!
새로 선물을 받았거든요!!
봄날에 어울리는 진분홍색 새 지갑!
나를 위해 만들어진 내 지갑.
언니가 내 지갑을 보고는 자기지갑이 자꾸 칙칙해보인다고
책상위에 있는 내 지갑을 안 보이게 가방 속에 놓으라고 하기까지 ㅋㅋㅋ

캬캬캬
다음주에는 에버랜드로 고고씽!
은근히 놀 약속뿐인 봄날의 はな! ^ㅡ^



         
액션K 2009/03/22 22:12 edit/delete
봄. 봄 봄.
"햇살 좋고 허전한 봄"

오늘 정말 '햇살 좋고'의 봄이더군요. 바람이 제법 불기는 했지만 밖으로 나갈 만한 봄, 봄 봄.
그런데 ハナちゃん에게는 그런 봄이기도 하면서 한편 '허전한 봄'이라니. 에구궁.
ハナちゃん 옆에서는 친구가 '봄탄다 외롭다'는 문자를 보내고 있는 판에, 액션K는 사랑 이야기나 하고 있다니.

이제와서 액션K가 '사랑' 이야기만 한 게 아니고 '우정'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한 것이니 뭐니 어쩌구저쩌구 해봤자,
ハナちゃん 귀에는 더 이상 먹히지 않을 소리가 되겠네요, 쁘하핫!

선물로 받은 지갑. 언니가 탐내는 지갑. 봄날에 어울리는 지갑.
ハナちゃん이 스스로 "나을 위해 만들어진 내 지갑"이라고 하는 걸 보니 엄청 맘에 드는 선물이었나 봅니다.
지갑을 선물로 주는 사람은, 받는 사람이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물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지금은 공부하는 학생인 ハナちゃん이니,
부자가 되는 것이 당장은 아마 아닐테고 적어도 오 년 또는 십 년 뒤? ^^
그러니까, 선물한 사람은 그렇게 제법 세월이 흐른 뒤의 ハナちゃん 모습을 생각하면서 선물한 모양인지도.

+ 1
요 며칠, 갑자기 초여름 같은 날씨에 옷 입기가 불편했습니다.
다음주 에버랜드 고고씽!이라는 이야기에,
그렇다면 에버랜드의 ハナちゃん에게는 이런 초여름 같은 날씨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조금 전에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부터 최저 기온이 다시 영하로 떨어진다는군요.

+ 2
'예에뿐 최근 친구의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네. 그래요.
무표정한 모습이 말간 그 친구. __ 참 예쁘답니다. ^^

josh -  2009/03/24 09:56 comment | edit/delete
뭔가 느낌이 오는데, 아닌것 같기도하고.. 그러다가 정말로 인연,이라고 생각하게되는 결정적인
그 무엇이 생긴다면.. 운명,인가요 ㅎㅎ

운명적이라고 치부하고 한없이 달려가던 사랑도, 단물없어지면 헤어지는데도 이유가 없다는식으로
흐지부지되버리는 연애들이 그렇듯이. 모든 만남도 다 그런거다, 라고 생각하면 살아가는데 정말로
재미가 없겠지요

동물원과 에버랜드,과천서울랜드가 무지막지하게 땡기는 이런 봄날. 그런 유치뽕짝이라고 생각되는
운명에.. 한번쯤은 속아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일까지 추위라는데.. 새로 사 입은 쉬폰원피스는 어찌나 어울리지 않는지요.. 그래도 고고싱 ^^


         
액션K 2009/03/25 17:45 edit/delete
운명, 이라는 말은 굉장히 강한 말이라는 생각들어서 말이지요.
예를 들어 어떤 만남이 운명적인 만남이다 라고 하면,
상당히 오랜 세월이 흐른 이후까지도 그 만남이 지속되고
그때 가서도 그 만남을 운명적인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그게 정말 운명적인 만남이 아닐까, 하는.

josh님께서 말씀하시는 '결정적인 그 무엇'이 생긴다면
그래서 '결정적인 그 무엇'이 '운명'인지 아닌지는, 세월이 제법 흐르고 나서야 알 수 있지 않겠나 싶은 거죠. ㅋ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말이지요.
"운명적이라고 치부하고 한없이 달려가던 사랑도 …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연애"라는 것은
운명적인 사랑이 아니겠지요. 연애 초반의 들뜬 마음에 그 만남을 운명적인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겠지요.

꽃샘추위. 오늘까지라고 하던가요?
오늘 낮에 점심 먹고 친구랑 청계천 입구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깐 담소화락 하다가 나오는데,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더군요.
'추위에 어울리지 않는 쉬폰원피스'라고 하시니 그런 바람 속에서는 조금 곤란하시겠다, 싶네요. ^^
하지만 고개를 똑바로 들기도 곤란한 그런 바람만 아니라면, josh님께 분명 멋지게 어울릴 쉬폰원피스겠죠?

         
josh 2009/03/27 12:18 edit/delete
끝까지 가봐야 운명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겠네요 ^^
순간의 두근거림을 갖고 운명,이라고 착각하지말것! ㅋㅋ

회사에 늦게 출근해서 일을 시작하려고 앉았습니다.
밖에 바람부는것만 빼면, 화창하고 좋은 날씨네요
언제나 젊은 마음, 언제나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입니다.

항상 컴퓨터앞에 앉으면 그 사람의 메신저로그인주소가
보이네요~ 먼저 다가와주길 , 바라는 건 정말
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 기다리는 것과 똑같은 건가요 ㅋ

아자아자 화이팅.ㅋㅋ

         
액션K 2009/03/28 17:55 edit/delete
먼저 다가와 주길, 바라는 건 정말 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 기다리는 것과 똑같…을 겁니다, 헤헷~, josh님.

그러니 가끔 (또는 자주) 메신저 닉네임을 바꿔주세요.
뭐 그렇다고 대놓고 JOSH님이 먼저 '들이대는' 식으로 강한 내용 말고,
그 사람이 josh님의 닉네임을 봤을 때 josh님의 일상이 힐끗 보이는 듯한 그런 닉네임.
그런 와중에 부지불식 간에 그 사람은 josh님의 일상에 살짝 들어오는 효과가 생길 겁니다.

이를테면, [봄바람 하지만 감기기운] 이런 식으로 닉네임을 해둔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그 닉네임을 본다면
'으음, ○○이 감기 기운이 있나봐? 봄바람도 살랑살랑 부니 산책이라도 하고픈데 감기 때문에 못나가나봐'
이런 정도의 짐작 또는 추측을 할테고 (비록 그런 잠깐의 짐작으로 끝날테지만)
적어도 그 순간 그 사람은 josh님을 떠올리게 되겠지요.
그리고 아직 두 사람이 사적으로 만나고 하진 않더라도, 그는 josh님의 '지금 기분'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가 먼저 '몸으로' 다가와주진 않아도, 그런 짐작으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것 아닐까요?
그 사람, 본인도 스스로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

화이팅! 입니다.
'라브라브' 이야기는 듣는 사람도, 마음을 은근히 달뜨게 만드는군요. ^^

 -  2009/03/25 00:1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3/25 18:22 edit/delete
1. 운명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후부터는 전적으로 '사람의 힘'으로 움직인다.
2. 운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운명이 만들어질 필연도 있어야 한다.

흐음. ○○님의 의견은 그러시군요.
종교적인 표현을 빌려서 말하자면, '예정조화'이긴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것이다? ^^

하하핫.
요즘 보니 다들, WBC 경기를 보는 게 아니라, 몇차에 걸친 한일전쟁을 관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축구든 야구든, 일본과 경기를 치르면 다들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그런 스포츠 경기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도 급(!)열광 분위기로 들어가는 거 보면.

저도 2006년 광화문에서 밤새 응원하고 청진동에서 해장국 먹고 아침에 귀가한 적이 있긴 하지만
평소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편입니다. A매치까지도 말이지요.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본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그 야구장의 분위기가 재미있었습니다.
큰 경기가 있을 때 한 번 가보세요.
재미로 하자면 (밑도 끝도 없는 생각이지만)
남친하고 단둘이, 이런 거 보다는, 남성인 친구 여럿과 함께, 이렇게 가는 게 훨씬 재미있을 듯!

페리에. 그거, 마셔본 적 한 번도 없어요. (그거 탄산수, 그거죠?)
스핏츠 '관련 음료'로 라무네를 마셔본 적은 있지만요. ^^

모운 -  2009/03/26 21:54 comment | edit/delete
오래간만에 덧글 남깁니다요. 여행의 도중 느무 좋지요!!! 스피츠 노래 중에는 봄 노래가 꽤 있는데요, 봄을 아예 대놓고 기다리는 노래도 있고 (음하하) 새싹 파릇파릇한 느낌의 곡이라고 생각해요 이 노래는~

운명적인 만남이라,
그러고보면 저와 스피츠와의 진짜 첫대면은 (곡을 들었을 때) 그렇게 운명적이진 않았네요. 이 곡에서는 뛰어 다가왔건만 제가 스피츠를 알게 되어 스피츠를 좋아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짧은 인생에 아직 운명적인 만남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우앗! 빡! 오잉! 띠용! 하는 게 없었어요. 애가 원체 느린가봐요-_- 스피츠의 곡들 중 (모두 아끼고 사랑하나) 그 중에서도 정말로 아끼고 막 혼자만 듣고 싶은 곡들은 그렇게 천천히 저한테 다가왔답니다;

아, 미셸 투르니에! 라면 굉장히 운명적일지도 몰라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다, 라는 허무하고 냉소적인 논제;로 만나게 된 사이지만. 무슨 말인고 허니 제가 2002년 경, 어느 청소년문화공간(?)에서 활동할 때 미술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이미지다시보기'라는 걸 했어요. 각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그에 걸맞는 각종 이미지들을 모아서 그 이미지에 대한 느낌이나 해석을 맘대로 표현하고 그걸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형식이었어요. 저는 뭘할까 고민하다가 '뒷모습' 이라는 주제로 이미지를 모아서 글을 썼어요. 지금 기억하기로는 어떤 꼬마아이가 그린 슈퍼맨의 뒷모습(그 꼬마는 어떻게 슈퍼맨의 뒷모습을 그릴 생각을 했을까요.) 세계적인 스타 마이클 잭슨의 뒷모습, 어느 작은 산골 마을에서 농사일 나간 부모님을 기다리는 남매의 뒷모습...등등 말 그대로 등이 보이는 뒷모습 이미지들을 인터넷에서 찾아 구해가지고 각 챕터마다 짤막히 글을 썼답니다. 모든 이미지는 포토샵을 이용해 흑백으로 처리했구요. 제 뒷모습 사진도 넣었어요. 크흐; '뒷모습이 진짜다.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라는 괴이한;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썼었죠. 제가 한 일 중에 굉장히 뿌듯했던 몇 안되는 일 중에 하나에요. 그 포트폴리오는 제 수중에 없지만. 아까워라~ 근데 이게 미셸 투르니에랑 무슨 관계가 있냐하시면 그렇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몇 해가 지나 도서관에서 '뒷모습'이라는 책을 발견한겁니다. 형식은 제가 만든 포트폴리오랑 똑같았어요. 모든 사진이 등이 보이는 흑백 사진으로 돼있었고 그 밑에 너무나도 잘 쓴 글이 짤막하게 챕터마다 실려있었어요. 그 작가가 바로 미셸 투르니에였어요. 에두아르 부바라는 사진작가와 함께한 이 책은 1993년도에 출간 됐고 한국에 번역 출간 된 것은 2002년이더라구요. 그리고 글 속에는 '등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라는 대목이 있어요. 우와. 이런 우연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책 자체는 왠지 화가나서 안샀어요. 우하하하하. 근데 이 이야기를 하니까 갑자기 갖구 싶어지네요. (뭐지;)

운명과 거리가 꽤나 먼 얘기네요. 지금보니-_- 그냥 놀라운 이야기 서프라이즈 해드리고 싶었어요;

아니 그나저나, 푸릇한 언덕에서 뒹굴어보고 싶은 봄이 왔건만 왜 이리 춥나효. 집에서 그냥 새싹채소와 돗나물을 초장에 묻혀 먹으며 마음을 달래봅니다.-_-



         
액션K 2009/03/28 17:25 edit/delete
'스핏츠의 노래들 중에서 정말로 아끼고 막 혼자만 듣고 싶은 곡들은 그렇게 천천히 다가왔다'

모운님이 그렇게 얘기하니,
모운님과 스핏츠 노래와의 만남은
기 베아르(Guy Beart)가 말하는 식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운명적인 만남' 같은데요? ^^

미셸 투르니에의 책 중에 그런 것이 있었군요. 에두아르 부바의 사진과 함께, 뒷모습(Vues de dos).
포스트에 언급한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가 미셸 투르니에와 김화영을 좋아하던데
하필이면 그 책은 그의 책꽂이에서 못본 듯 싶네요. (살펴보고 없으면 다음에 선물해주고 싶네요,ㅋ)
모운님의 '놀라운 이야기' 재미이있었습니다! 방긋방긋.

새싹채소와 풋나물.
모운님의 얘기에, 입 안에 침이 살짝 고이는군요. 새싹비빔밥인가? 그런 것이 떠오르고. ㅋ.~
그러고보니 우리집에서도, 집에서 먹는 된장찌개, 요즘은 냉이가 들어가서 맛이 아주 상큼상큼!, 봄봄!이더라구요.

aikons -  2009/03/26 23:40 comment | edit/delete
^^ 운명(fate)적이라~*

봄의 주제다운 글이라 보네요.. 근데, 봄은 언제가 봄인질 잘 모르다가, 여름으로 후딱~ 넘어가 버리는듯 싶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을 알아본다라는 것..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알까요?! 그게 제 의문입니다. ㅎㅎ그런 사람들이 다가와도, 왔더라도 '친숙한'것에 익숙한 저로써는 좀 시간이 걸려서나 알아 볼듯....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왜? 저 사람이 저랬지?'하고 혼자서 골똘히 생각해 보기도 하고, 말이죠~~

봄은 봄이 지나야, 봄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 가고 있는 것을 알듯이, 저도 그렇게 깨달았던 시간들이 있는듯 하네요. 모두가 다 똑같은 경우로 다가오질 않듯이요, 훗~ 만약 위에 제목마냥, '누군가 저 언덕길로로 저에게 뛰어 온다면, 아마도 전 뒤로 한발짝 물러설듯 싶기도 하네요~' (즉, 여름이나 혹, 가을이나 되어서야 알게 되리라는..) 아님, 내년 봄이요~~~?! ;;

하지만, ... 이제는 누군가를 만난다면요?! 그 사람이 말하지 않는 부분을 들으려고 할것 같아요. 그럼, 좀더 제가 눈치, 코치가 빠를듯 싶어서요~ ㅎ 그리고, 진작 한눈에 반<1/2>할수 있을지도요. 역시나, 자연스러운 것이 최고일듯 싶네요~ (약간, 두려우면서도, 신뢰가 가는 그런~)

*나의 약점: 소개로 나가서 만나는 '억지'만남 같은것.. 너무 싫습니다. 후~ 제가 싫어하므로, 너무 튕~긴다라는 이미지를 벗기기 위해 (?)번 선배/후배소개로 나가 주었는데, 역시나, 제 instinct가 옳다고.. 어떻게 하면 이 순간을 벗어날까하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했던 기억도~ㅋㅋ 그리고, (전 주로 1시간안으로 상대방에 대해 금방 단정지어 버린답니다. 그게, 주위 친구들이 조언하는 것. 한번만 만나지 말고, 2-3번 기회를 주라는데 말이죠~@@ ) 말이 약간 빗나간, 이런 '억지만남'도 있다라는 것. ㅎㅎ 전 도망가요! ^^


         
액션K 2009/03/28 17:45 edit/delete
'봄'이라는 계절을 의식하고 쓴 글은 아닌데, 그렇게들 느껴지는군요.
마침 <旅の途中> 이 노래가 봄봄!의 느낌도 나서 그런가봐요.

aikons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봄은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추운 겨울에 지쳐서, 달력을 보면서, 봄이 언제 오지? 그러다가, 정작 봄은 지나고 나서야, 아~ 봄이었지! 그럴지도.
계절로 보면, 봄과 가을은 마치 스쳐 지나가는 듯 해요. 짧은 봄 - 긴 여름 - 짧은 가을 - 다시 긴 겨울.

누군가 다가오면 한발짝 살짝 물러날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 다가오면 그가 모든 걸 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다 알 듯 싶기도 하고.
aikons님의 느낌은 그렇군요. ^^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데요? 헤헷)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알게 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그것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꼭 남친/여친 같은 만남 아니라도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되는 것까지도 다 그런 것 같아요.
죽을 때까지 서로 전혀 모른 채 살아갈 수도 있는데 (그럴 확률이 훨씬 높은데)
예정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문득 만나고 그리고 (곧바로든 천천히든) 호감을 가지고 좋아하고 그렇게 되는지. ^^

         
aikons 2009/04/01 22:45 edit/delete
.. <action K>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알게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 전에 친구들의 결혼식을 다녀오고, 들놀이를 서주면서, 매번 제가 느꼈던 것은.. 위에 말씀 하신것 같이, 먼저가 '만난다'라는 점에서, 우선 '기적'이 아닐까? 하고 그 결혼한 친구들에게 나누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

그리고, '죽을때 까지도..' 도 서로 남남으로 모를수도 있는데 말이죠. 어떻게 딱! '이사람'이야 하고, 아는지도 전 정말로 '기적'이라 본답니다.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말이죠.) 아마도 서로에게 남/여의 차이를 떠나서, '신뢰'가 '믿음'이 깔려 있지 않았나?? 서로에게 이런 부분을 채워? 아니 지켜? 주어야 한다고 전 보아요~ ^^

요즘, 개나리도 목련화 버스안에서나마 잠시 즐겨 봅니다~*

         
액션K 2009/04/02 17:13 edit/delete
그렇군요.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특정한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적'이겠네요.
서로에게 믿음을 채워주고, 믿음을 지켜준다는 말씀, 기억해두겠습니다. ^^

개나리, 목련. 다 피었나요?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여전히 쌀쌀해서 서울 쪽은 아직인가 싶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꽃구경 할 만큼 따뜻해질까요?

액션K -  2009/04/01 11:17 comment | edit/delete
어제 방문하셨던 ○○님께.

지난 밤에 잠깐 접속했다가 ○○님께서 비공개글을 남기신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글이 남겨진 것을 보자마자 컴퓨터 앞을 떠나야했기 때문에 나중에 차근차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아니라서 어쩔 수 없었거든요, 요즘은 컴퓨터를 눈 앞에 두는 시간이 들쭉날쭉 하기도 해요)

나중에 천천히 글을 음미하면서 읽겠다고 생각해서 지난 밤에는 제대로 읽지도 않아서
(컴퓨터의 주인이 와서 넘겨줘야 하는 바람에 황급히 IE를 종료하고 자리에서 일어났거든요)
댓글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않지만, 그 글을 쓰신 ○○님의 닉네임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억하다 뿐이겠습니까, 반갑기가 그지 없었지요. 너무나 오랜만에 와주신 ○○님이신지라.

그런데, 오늘, 이렇게, 이제는 차근차근 ○○님의 이야기를 음미하고 거기에 대한 답글을 쓰려고 모니터를 마주했더니,
○○님의 댓글이, 한두 줄도 아니고 꽤나 길었던 그 댓글이 사라지고 없더군요.
아쉬워라. 아쉬워라.
어제 제대로 읽고 바로 답글을 쓰고 그럴 걸, 하는 후회만 생깁니다.
.
.
그래도, 오랜만에 ○○님의 닉네임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저로서는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이번에는 지우지 않는 글을 남겨주시기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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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아지랑이의 저편으로부터 네가 손을 뻗는다면 ゆらめく陽炎の 向こうから 君が手を伸ばしたら
  スカーレット Scarlet 스칼렛

ⅰ : 고맙습니다

지난 해 십이월, 오랜만에 스핏츠(スピッツ) 팬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온라인으로도 활동이 부실한 회원이고 오프라인 모임도 (마음과 달리) 참석이 뜸한 편인데
그날은 한해를 마감하는 송년 모임이라서 제 딴에는 '이번 만큼은 꼭'이라는 마음으로 참석했지요.

그런데 그날 그 모임에서 저는 어느 참석 회원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방언, 일본에서는 료 쿠니히코(梁邦彦)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의 싱글,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이 그것입니다.
스핏츠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가 만든 곡을 뉴에이지 풍으로 연주한 피아노 곡인데
Riverside Version, Snowflake Version 이라는 두 가지 버전으로 들을 수 있고
그리고 또 다른 곡 하나를 포함해서, 모두 세 곡이 수록된 싱글이더군요.

스핏츠 관련 컬렉션이기도 한 그 싱글은 요즘은 구하기 거의 힘든 '레어(!)'아이템이기에
선물 포장을 벗기는 제 손은 오랜만에 소위 '득템'의 촉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더구나 저는 그날 이전까지 그 분을 뵌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처음 얼굴을 대하는 저에게 그런 귀한 선물을 주신 그 분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특별했습니다.
スカーレット
梁邦彦
スカーレット

해와 달·나무와 장욱진
해와 달·나무와 장욱진
그리고 2008년의 마지막 날, 뜻밖의 선물을 받는 기쁨을 한 번 더 누렸습니다.
우편으로 받은 그것은 절판되어 쉽게 구할 수 없는 장욱진의 화집, 해와 달·나무와 장욱진이었는데요.
앞서의 싱글CD가 그랬듯이 이 화집 역시 제가 받을 만한 '특별한' 이유나 자격은 없다고 생각들었기에,
게다가 굳이 우편으로 보내주시는 수고까지 끼쳐드린 것 같아 고마움은 물론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장욱진 화백의 화집을 선물한 그 분은 표지 안쪽에 '왠지…' 라는 표현이 포함된 문구를 남겨주셨더군요.
왠지…. 왜 그런지 모르게…. 뚜렷한 이유도 없이 그냥….
그러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보내신 그 분의 마음 씀씀이를 떠올리면
그저 받기만 했던 제 마음보가 염치없이 느껴져 스스로 부끄러워지기까지 하네요.

피아노로 듣는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
어쩌다 일본에 갈 기회가 있을 때면 중고음반 매장에 들려서 이 음반을 찾아본 적이 여러 차례였어요.
하지만 싱글도 이른바 '맥시싱글'이라는 형태로 바뀐 지 오래라서
이 싱글과 같은 '8센티미터 싱글'은 매장의 구석으로 밀려나서 뒤져보기도 만만찮아졌지요.
그러다 결국 구하기를 포기한 지도 꽤나 오래되었는데
○○○님 덕분에 이제 CDP에 로딩시켜서 좋은 음질로,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게 귀한 선물을 건네주신 ○○○님. 고맙습니다.
BOOK-OFF

가로수
장욱진
가로수
자화상 (종이에 유채. 14.8×10.8cm. 1951).
가로수 (캔버스에 유채. 30.0×40.0cm. 1978).
밤과 노인 (캔버스에 유채. 41.5×29.0cm. 1990).
… 마음을 맑게 만들어주는 여러 그림들.

장욱진 화백이 남긴 작품들은 작은 치수의 작품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 덕분에
저는 화집의 도판으로 즐겨도 마치 원본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라, 참 좋습니다.
일반 서점에는 없을테고 아마 갤러리 쪽에 문의를 한다든지, 구하느라 무척 애쓰셨을 것 같아요.

제게 귀한 선물을 보내주신 ○○님. 고맙습니다.

ⅱ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대중적으로 알려지기로 하면 한국에서는 스핏츠양방언 중에서 누가 더 윗길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의 인지도로 따져보면 료 쿠니히코 보다는 스핏츠가 분명히 더 높다는 점,
그리고 쿠사노 마사무네가 만든 곡이고 스핏츠의 히트 넘버 중 하나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료 쿠니히코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 피아노 연주곡은
스핏츠의 '오리지날' 곡이 히트한 이후에 나온 '인스트루멘탈 리메이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런 짐작과는 달리, 료 쿠니히코スカーレット 싱글은 스핏츠 히트곡의 리메이크가 아닙니다.
료 쿠니히코スカーレット 싱글과 스핏츠スカーレット 싱글,
둘 다 같은 날인 1997년 1월29일에 발매되었으니 굳이 따지자면 둘 다 '오리지날'인 셈이지요.

각각의 싱글 자켓을 힐끗 보기만 해도 색조만 다를 뿐,
같은 컨셉트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누가 봐도 한눈에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곡 제목인 '스칼렛(scarlet)'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 중에서
'주홍색/진홍색'이라는 의미를 염두에 두고 본다면
스핏츠의 싱글 자켓에 눈길이 먼저 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료 쿠니히코 또는 양방언의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후훗!)
スカーレット
スピッツ
スカーレット

이 글에 백업되는 곡은 선물받은 싱글의 첫번째 곡인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 Riverside Version 입니다.
찬 바람이 가끔 불긴 해도 삼월 들어선지 일주일이나 됐으니 '스노우플레이크' 보다는 아무래도 '리버사이드' 쪽으로 손이 나가네요.

혹시 료 쿠니히코의 건반 연주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메인 멜로디를 들려주는 플루트 음률에 귀를 기울이는 분이 계시나요?
스튜디오 뮤지션인 플루트 연주자 소마 미츠루(相馬充)라는, 마음씨 넉넉한 할아버지 같이 생긴 분이더군요.
부클릿에 영문으로 표기되어있는 이 뮤지션 이름의 한자 표기가 어떻게 되는지 한참 헤매는 통에, 여기까지만.

스핏츠スカーレット Album Mix 이야기가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
글 제목은 마사무네가 쓴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 노랫말 중에서 한 부분을 골랐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3/06 23:21 | 스핏츠/OTHERS | trackback (0) | reply (40)
  Tags : Spitz, スピッツ, 梁邦彦, 相馬充, 草野正宗, 료 쿠니히코, 소마 미츠루, 스핏츠, 양방언, 장욱진, 쿠사노 마사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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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yu -  2009/03/07 22:52 comment | edit/delete
저는 양방언도,스핏츠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두 아티스트의 만남이라니,저한테도 정말 득템(!!)하고 싶은 물건을 받으셨군요^^
피아노 곡도 정말 좋은데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예술이든..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요.
득템하신 물건과 함께 남은 2009년을 더 행복하게 보내시길!!
         
액션K 2009/03/08 02:51 edit/delete
양방언과 스핏츠, 둘 다 좋아하시는군요!
그렇다면 elyu님은 제게 이 싱글을 선물해주신 ○○○님과 같은 취향! ^^
안그래도 이것저것 힘들어 죽을 심정인 요즈음, 이런 선물에 고마움을 느끼고 그런 감정이 이런 시절, 위안도 됩니다.

魔女 -  2009/03/08 01:03 comment | edit/delete
저 왔어요~
허리가 아파서 한달 이상을 힘들게 지내고 있슴다..
급기야, 저를 괴롭히는 고통을 벗겨내고자, 단식에 가까운 다이어트를 포함하여 요가로 신체를 단련하는 정화프로그램이라는 치료방법에 동의했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수제 과일 주스로 연명하고 있어요..
포만감이고 뭐고, 일체의 편법은 무시하고, 식욕 자체를 통제하는 것이 목표더군요.. 한마디로 도를 닦는 거죠.. 일단은 기대를 가지고 하고 있슴다.
음악 참 괜찮네요.
뜻하지 않은 이런 귀한 선물도 받으시고, 주인장 인생이 멋스러워 보이는걸요. 무지무지 부러버요~~
그리고, 덕분에 저도 근사한 음악, 잘 듣습니다.
         
액션K 2009/03/08 03:09 edit/delete
허리가 좋지 않으신 모양이군요. ㅉㅉ.
어떻게 해서 다치셨는지 모르지만, 허리 아픈데 '단식에 가까운 다이어트'라니.
설마 하니 체중이 허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닐텐데…,
魔女님의 상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어서 쾌차하셔야 할텐데요.
음음…. '기대를 가지고' 계신다니 조만간 나으시리라 믿어봅니다!
몸이 아프든 마음이 아프든 공부를 하든 뭐를 하든 '의지'가 있다면 대충 반 이상은 이룬 것일테니까요.

+
멋스러운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제게 '음악'과 '미술'을 선물하신 ○○○님 그리고 ○○님이겠지요. 멋진 두 분. ^^

         
魔女 2009/03/17 01:21 edit/delete
그 동안 몸 속에 쌓이고 쌓인 찌끼들을 한번 훑어 내보고 싶었어요.. 허리도 허리지만, 여기저기 온전치가 못하고, 그것들이 서로 겹치고 번갈아 가면서 저를 괴롭히는걸 참지 못하겠어서요..
내일부터는 죽을 먹으면서, 정화과정을 마무리 해갑니다.
오늘은 왜 이리 잠이 않오는지..
강건하시길..

         
액션K 2009/03/17 02:23 edit/delete
지난 해 맹장 수술을 하면서 잠깐의 금식 그리고 수술 후 죽만 먹는 하루이틀을 겪었을 때 빼고는,
저는 금식이든 단식이든 죽만 먹든, 그런 것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식탐이 상당한 액션K라서 배가 고픈 것은 참을 수 없어서요.

대단하시다, 는 생각입니다.
더구나 그 과정을 '정화과정'이라고 생각하실 정도이니, '식탐' 액션K는 약간 부끄럽기까지.

魔女님. 건강하세요!

피아 -  2009/03/08 02:05 comment | edit/delete
이제보니 요번 포스팅은 귀한 선물 받으신 케이님의 자랑글?! ㅎㅎㅎㅎ

피아노의 음도, 플룻의 음도 너무 좋네요*^^*
         
액션K 2009/03/08 03:23 edit/delete
맞아요, 자랑질, 쁘하핫!

선물을 받았을 그 당시에는,
너무 고마운 마음에, 그리고 어떻게 인사를 해야할지 당황했던 마음에, 제대로 인사를 못드리고
두어달이나 지나고 나서야 이렇게 다소 엉뚱한(?) 자리에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 글이 되었네요. *^^*

참, 저도 이제 휴대폰 벨소리가 스핏츠랍니다!
오르골사운드 <君と暮らせたら>의 후렴부분, mmf파일로 폰에 저장했어요!
(거의 진동모드이긴 하지만) 그동안 지겹게 써오던 '골동품벨'이라는 기본(!) 벨소리는 이제 안녕! ㅋㅋ

드리프트 -  2009/03/08 11:02 comment | edit/delete
크아아아아~ 저 귀한 싱글을 받으시다니 ㅠㅅㅠ 진심으로 부럽사옵니다.
주신 분은 누굴까, 괜히 궁리해보는 1인..ㅎㅎㅎ
조만간 노래방 번개에서도 뵐 수 있길 기대할게요!
         
액션K 2009/03/08 23:03 edit/delete
그날 오셨던 분들이 스무 명 가까이 되었는데, ^^ 그 중 한 분이셨죠.
그 정도의 범위는 드리프트님도 이미 아시는 것이겠지만. 헤헷.

서울에, 마치 일본에서의 노래방처럼 J-POP을, 엔간한 곡은 뭐라도, 선곡해서 부를 수 있는 노래방이 있을 줄은!
한일 간의 거리가 인터넷 세상으로는 한 뼘도 안되는 줄 이미 알고 있지만
노래방에서 선곡 가능한 노래로도 그렇게 쉽게 '일본'을 체험할 수 있다니. 놀랍군요!

드리프트님, 주말은 잘 보내셨는지? ^^

josh -  2009/03/09 19:40 comment | edit/delete

요즘같은 시기,CD 선물받기는 흔치않죠.. 완전 부럽습니다 ㅠㅠ

날이 따뜻해져서 점심시간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칭구로부터 받은 기프트콘 사용할겸,
내일은 점심시긴이후 콩다방에 가서 올만에 된장녀가 되보려구요 ^^

스핏츠 오르골이 있거나 한다면 당장 사러 갈텐데요... 일본 여행... 슬슬 발동걸리기 시작했습니다.ㅎㅎ
액션님 . 노래방벙개도 있으신가여 ㅎㅎ
         
액션K 2009/03/10 11:47 edit/delete
자랑질 포스트라서 '초큼' 미안하네요 ^^ 그래도 어쩌다 한 번인데 괜찮죠? 헤헷.

요즘 날씨, 따뜻해지긴 했는데, 뭐랄까…, 날씨가 말이죠,
어제 오늘 내일의 날씨가 '균일하게' 변하는 게 아니라 조금 느닷없이 변하는 듯 해서 가끔 낭패의 기분을 맛보게 되네요.
어제 그제가 이 정도였으니 오늘도 대충 그러려니 했다가 나가보니 바람이 예상 외로 차갑게 불고, ㅠ
어제는 조금 따뜻하게 입고 나갔더니 낮에는 완전 덥고, ㅠ 다행인지 뭔지 밤에는 복장이 딱 맞고, ㅋ 그런 거요.

오호! 지금 11시 45분 쯤이니, 조금 있으면 josh님, 맛잇게 점심 드시고 콩다방 입장?
콩다방, 하니까 문득.
교통카드를 넣은 카드지갑 안의 콩다방 쿠폰 카드.
12개의 CB펀칭을 마쳐야 무료 커피 한잔이 되는 모양인데 지금까지 6개 뚫었어요!
그런데 쿠폰사용 유효기간까지 나머지 6개를 다 뚫지 못할 것 같은 예감.
제가 낮에 어슬렁거리는 이 빌딩 일층에 커피숍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콩다방이 아닌 '엔젤리너스'.

나가사키(長崎)를 관광하는 기회가 있으시다면, 관광 코스 중에 글로버 가든(グラバー園)이라는 곳을 들리게 되는데요.
이 동네의 관광기념품 파는 가게 중에 오르골을 파는 가게가 여럿 있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쿠라시키(倉敷)라고 하는, 우리같으면 안동 하회마을 처럼 예전 모습을 그대로 둔 관광지인데,
그 곳에 들렸을 때도 그 동네의 관광기념품 가게에도 그랬구요.
우리네와 달리 일본 사람들은 오르골이 친숙한지 기념품 가게에 그걸 파는 곳이 꽤 있는 듯 해요.
후쿠오카(福岡)의 우미노나카미치(海の中道)에서도 스핏츠 오르골 CD를 산 적이 있거든요.
오르골 가게를 들려보면 오르골 사운드로 된 스핏츠라든지, 오다 카즈마사라든지,
그런 CD는 눈에 띄는데 정작 스핏츠 사운드로 된 '오르골'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있으면 저도 사고 싶거든요. ^^

스핏츠 팬카페에서 '노래방번개' 소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뭐, 노래방이든 아니든 노래를 거의 부를 줄 모르기 때문에, 자청해서 노래방을 가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노래방에 가도 그저 '책'만 열심히 봅니다. ^^
노래를 즐겨 부르는 분들의 재미를 생각하면 저는 노래방에서는 재미가 전혀 없는 사람인데요.
그냥 ㅋㅋ 저는 뭐, 같은 취향의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즐거움을 즐기는 거죠.
'책' 보면서 '아, 그래, 이런 노래가 잇었지! 맞아, 이 노래 생각난다' 뭐 그런 생각에 혼자 희죽거리면서요.
약속이 겹치지 않으면 참석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일본 노래'가 일본 만큼 많이 있다는 노래방 이야기도 처음 들어서, 과연 어떤가 궁금하기도 하구요. ㅎㅎ

はな -  2009/03/10 00:40 comment | edit/delete
GOOD-BYE


GOOD!
         
액션K 2009/03/10 12:23 edit/delete
^^

1004ant -  2009/03/11 19:53 comment | edit/delete
액션케이님~~ 댓글 남기신 분들 닉네임 클릭 자체가 안되네요.. (예전부터 물어볼려고 했었어요..) 매번 댓글 남길때 homepage에 블로그 주소도 다 적는데... 댓글 읽다가 그 분 블로그 가고 싶어도 (설마 다들 블로그 주소 안남기신건 아니겠죠?) 방법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액션K 2009/03/10 23:44 edit/delete
지적, 고맙습니다. 말씀해주시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저는 그 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거나 밝히고 싶지 않은 분들'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군요.

방금 다각도로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포스트에 댓글을 등록할 때 homepage 란에 URL을 적은 다음 submit버튼을 클릭해도
글과 닉네임은 등록이 되지만 닉네임에 URL링크가 안되더군요! 아니, 이럴 수가!
태터툴즈의 에러, 라고 생각됩니다만 제가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이런.
다만, 몇 번의 테스트 끝에 편법을 발견했습니다.
일단 댓글을 등록한 후, 수정 모드로 들어갔다가 확인을 하고 나오면 닉네임에 URL이 링크됩니다.

일단은 이 '편법'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1004ant님을 비롯하여 방문객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1) 일단 댓글을 등록한다.
2) edit/delete를 클릭하여 수정 모드로 들어간다.
3) 자신의 홈페이지 또는 블로그 URL을 기입하고 확인을 클릭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닉네임에 블로그 URL이 링크 됩니다.
1004ant님.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태터툴즈를 업데이트 하여 제대로 동작하도록 하고 싶으나,
태터툴즈 업데이트는 오래 전에 사라졌고 요즘은 텍스트큐브로 바뀌었던데
도대체 어떻게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건지, 완전 막막합니다.
더구나 제가 사용하는 '스킨'은, 만들어주신 분께서 당초에 만들 때 여기저기 조금 깊숙하게(?) 건드려서
'한방에 업데이트 하기가 곤란하다'는 얘기를 과거에 들은 바 있고
그 분에게 다시 부탁을 하려니, 요즘 바쁜지 통 연락이 없고, 허어~ 난감합니다.
일단, 현재로는 답이 안나옵니다.

         
1004ant 2009/03/11 19:56 edit/delete
일단 수정신공으로 닉네임 클릭하면 제 블로그로 넘어가게 해버렸답니다... 이왕 말나온김에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액션케이님 블로그에 댓글남기면... 티스토리의 댓글알리미기능이 안됩니다.. 즉, 댓글 남기도 액션케이님이 덧글남기신거 확인할려면... 블로그 직접 방문밖에 방법이 없답니다. 6^^

         
액션K 2009/03/11 20:33 edit/delete
여러모로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그리고, 티스토리의 댓글알리미 기능이라.
저는 태터툴즈를 사용합니다만, 태터툴즈든 티스토리든 텍스트큐브든 셋 다 같은 종류라고 들어서
댓글알리미 기능이 서로 동일하게 동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Tattertools 1.1.3>이라는 구닥다리를 사용하고있는데요.
방금 '댓글알리미'라는 메뉴에 들어가보니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단 댓글에 대한 댓글이 등록되면 알려줍니다. 알리미가 동작하기 위해서는 댓글 작성시 홈페이지 기입란에 자신의 블로그 주소(http://www.myspitz.com/tt)를 입력하셔야 합니다.」

흐음….
그렇다면 1004ant님의 경우, http://1004ant.com 아니면 http://1004ant.com/tt 아, 아니다,
'tt'는 태터툴즈의 경우일테니, 티스토리라면 다르겠군요.
제 생각에 (막연한 짐작이긴 합니다만)
http://1004ant.com/ 이 뒤에 (블로그가) 연결되는 폴더명까지 쓰면 되지 않을까요? 그게 뭔지 저는 모르지만.

예를 들어, 제 경우
티스토리, 태터툴즈 등을 사용하는 블로그에 글을 남겼을 때
http://www.myspitz.com/ 이렇게 남기면 댓글알리미 기능이 동작하지 않더군요.
http://www.myspitz.com/tt 이렇게 해야 그 기능이 동작하거든요.
저는 그 'tt' 폴더 아래에 이 블로그가 동작하도록 되어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아, 물론 이곳에 들어올 때는
http://www.myspitz.com/ 여기로 들어오든 http://www.myspitz.com/tt 여기로 들어오든 다 들어올 수 있습니다.
http://www.myspitz.com/ 이것은 대문 앞 입장, http://www.myspitz.com/tt 이것은 대문없이 입장, 의 차이뿐.

흐음…, 1004ant님, 어떨까요? 해결이 가능할까요?

+
정말, 문제가 많네요, 걱정됩니다. 어쩌면 좋죠?
이거 정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텐데…, 컴퓨터에 대해서는 그저 유저 수준 밖에 안되는 액션K라서 고민, 커집니다.

         
1004ant 2009/03/11 20:37 edit/delete
댓글알리미 기능은 닉네임 블로그 클릭 활성유무에 종속되는 거였군요... 댓글알리미 적용되서 곧바로 와봤습니다. ^^;

         
액션K 2009/03/11 20:45 edit/delete
댓글알리미 기능은 닉네임 블로그 클릭 활성유무에 종속되는…, ㅋㅋㅋ
단순 유저인 액션K에게는, 읽는 것과 동시에 바로 해독이 잘 안되는 통에, 다시 읽어보다가,
아, 아무튼 되는 것 같다! 싶어서, 일단 그냥 이렇게 답글부터 씁니다. 마치 실시간 채팅같은 느낌이군요! ^^

水 波~ -  2009/03/10 20:22 comment | edit/delete
큭~

아주 오랫만에 들릅니다.

가끔 듣는 얼후 음악 중에
류 쿠니히코~ 가 있었는데,
저는 오늘까지 양방언이랑 류~~~ 랑 전혀 다른 사람인 줄 알았네요.

-..-;;

         
액션K 2009/03/10 23:49 edit/delete
水波色時~님, 정말 오랜만에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요즘은 닉네임을 水波~님으로 줄이셨나요? ^^ 저도 '액션K'로 줄이긴 했습니다만. ㅋ.~

류 쿠니히코의 음악 중에 얼후 음악이 있었군요!

다른 분의 어느 댓글에 제가 붙인 답글에서
오다 카즈마사, 토쿠나가 히데아키 등의 노래 중에 얼후가 사용된 노래를 언급한 적도 있는데, ^^
얼후, 하면 언제나 水波色時~님 그리고 고양이 이미지가 떠오른답니다. 쁘하!

 -  2009/03/12 09:5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3/12 10:49 edit/delete
<空も飛べるはず> 그리고 <スカーレット>의 인트로에 나오는 기타가 각각 6 strings, 12 strings군요. 몰랐습니다.
악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시피한 저로서는
<ハチミツ> 앨범처럼 부클릿에 사용 악기가 열거라도 되어있어야 고개를 끄덕이는 수준이라서
○○○님의 글을 읽고는, 「아하, 그렇구나, 몰랐네」하면서 뒤늦게 고개를 끄덕이지요.
그 모델이 뭔지는 몰라도요.

알려주신 참에, 혹시 하는 마음에 <空も飛べるはず>와 <スカーレット> 싱글 부클릿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空の飛び方> 앨범, <フェイクファー> 앨범, <CYCLE HIT 1991-1997 Spitz Complete Single Collection> 앨범,
석 장의 앨범 부클릿도 다 살펴봤습니다…만, 네~, 짐작대로, 사용 악기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네요.

다만, <空も飛べるはず> 8CM 싱글의 경우, 앞면 이미지에 기타가 두 대 나와있더군요.
둘 다, 바디 크기가 적당히 있는 편이고 (바이올린 등과 같이) 바디에 F홀이 있는 기타인데요.
모델명은 무엇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는 '심플리'의 [MiN..]님이 바로 옆에 계셨으면 싶다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둘 다 12현이 아니라, 6현의 기타이군요.

<空も飛べるはず> 그리고 <スカーレット>의 인트로 기타 사운드에 대한, 빨간망토 A양님의 말씀.
참고가 되었습니다. (사실 말씀하시기 전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식없이 두 곡을 듣던 액션K랍니다)
말씀하셔도 - 그 바람에 조금 전에 두 곡을 다시 한 번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봤는데요 - 그다지 모르겠네요, ^^
제가 좀 막귀라서. ㅋㅋ
<スカーレット>가 좀 구슬프다고 하시지만, 음조 자체가 <空も飛べるはず> 보다 그런 듯 싶고
기타 사운드 자체가 '좀 더 구슬픈지' 어떤지는 갸웃갸웃. 역시 막귀 액션K. ㅋ

오늘 저는 아주 늦게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도 늦어졌고 마침 늦게 일과를 마친 친구가 같은 전철 노선에 있어서
적당히 그 친구와 마치는 시간을 맞추어 만나서 먹은 것이…,
공덕시장의 [모듬종합A세트/전50%튀김50%]와 콜라 한 병이었습니다.
설날도 아니고 추석도 아니고…, 큿~.
늦게 만난 터라 먹고 바로 일어나서 전철을 탔는데, 전과 튀김이라는 음식은, 지금 새벽3시가 다가오는데도 여전히 더부룩.
집에 와서도 커피를 머그잔으로 두 잔 마시고 이제 석 잔째 들어가게 만드는군요.
이러면서 뱃살을 빼야 한다느니, 수박 반통이 배 안에 있다느니, 투덜거릴 장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 2009/03/12 AM1048
지난 밤에 댓글을 써주신 ○○○님께서, 지금 제가 접속해보니 그 댓글을 '비공개'로 바꾸셨네요.
따라서 거기에 대한 답글에 언급한 ○○○님의 닉네임을 블라인드 처리합니다.

         
2009/03/12 09:55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3/12 11:10 edit/delete
스핏츠는 늘 새로운 손님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
흐음…, 고개가 끄덕여지는군요.

그 말씀을 듣고나니, 이런 생각도 드네요.
새로운 팬들에게는 스핏츠의 옛노래도 구닥다리 같지 않고 따끈따끈한 새노래 같을 거라는.
(혹시 저만의 생각? 풉!)

<スカーレット> PV에서 三輪テツヤ가 12현 기타,
<空も飛べるはず> 라이브 영상에서 그리고 草野マサムネ가 6현 기타라고 하시니, 그렇겠네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레코딩 때 사용한 것과 같은 (종류의) 기타를 사용하겠거니, 싶어서요.

신시사이저가 생긴 이래, 기존의 언플러그드 악기들의 음색을 전자 회로에서 가공하여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
기타 사운드 만은 여전히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얘기를 오래 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그래서 다른 악기들은 신시사이저 음으로(비용 절감 등 여러가지 이유로) 대체한 사운드를 담은 음악이 나와도
기타 만큼은 '대체'가 힘들어서 기타 파트의 세션은 엔간하면 뺄 수 없는 파트이기도 하답니다.

에구구. ○○○님이면 당연히 아실 만한 이야기거나 또는 부정확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 각설하고.

+ 1
어떤 음식점을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으나, 문득 홍대앞 주차장 골목의 <춘산>이라는 가게가 떠오르는군요.
'럭셔리 수 노래방'인가? 홍대앞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그 노래방 옆인가 그런데요.
일본음식/일본맥주에 대해서 언급하시니, 안주들이 맛나서 좋더라는 말씀을하시니, 문득.

+ 2
신시사이저(synthesizer)의 한글 표기가, 뭔가, 제 마음에 안드는데, 그래도 이게 표준어인가 봐요. 헐~ 글쿠나.

 -  2009/03/14 02:21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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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3/14 14:28 edit/delete
마사무네가 PC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말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인가요?

'계속 해오던 녹음방식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덧붙이셨는데 그렇다면,
레코딩 방식에 PC가. 퍼스널 컴퓨터가 중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건가요? 갸웃갸웃.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네요.

이거 원, 액션K는 그저 스핏츠를 좋아하기만 했지, 새소식이라든지 조금이라도 깊숙한 소식에는 완전 둔감! OTL..

 -  2009/03/14 13:1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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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3/14 14:39 edit/delete
ゆらめく陽炎の 向こう 출렁이는 아지랑이 저편.

극복한다는 것. 이를테면, 상실감.
눈 뜨고 있는 동안은 하루종일 가슴이 휑하도록 서늘한 상실감. 그런 것을 극복한다는 것.
정작 그런 상실감에 어쩔 도리없이 지낼 때, 극복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다는 느낌이 들기도 할 겁니다.
그래요.
그런 상실감 앞에 능동태의 극복은 도리어 더 힘들게 만들기도 할테고
차라리 수동태로 천천히 잊혀지길 바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사가 어지러운 이 즈음,
하필이면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것, 수도꼭지 같은 것이 자꾸 고장난다는 이야기.
오랜만에 와서는, 저를 스산하게 만드는, ○○○님.

aikons -  2009/03/14 22:59 comment | edit/delete
잘 들었습니다. 저도 고맙네요~ 이런 좋은 곡 올려 주셔서요.
봄인듯 아닌듯한 지금, 왠지.. 따스함이 흐르는듯 하네요. 그리고,
간만에 좋은 artist도 알게 되었구요. ^^ (한번, 이분의 CD도 찾아보고 싶네요.)

위에서 귀한 선물들,.. 받을수 있으신 것은 그만큼 받을만한 분이시니깐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또,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8cm single cd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일본CD로만 8cm로 된곡들을 몇개가지고 있는데, 전에 어느일본인 pop song이었던 기억뿐..
근데, 제가 이 작은 cd를 제가 친구 차에서 들으려고 하니깐, 약간 놀라는 기색에..
혹시나, 제가 그 8cm CD를 듣다가, 자신의 차에 stuck될까봐서요~~@@
저는 제 차를 타고 다닐적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그냥 듣고 같이 들어 보고
싶어서 그랬는데, 차안에서 제가 좀 사실 당황 했지요~
(사실, 조금 듣다가 금방 eject해버렸습니다. 친구의 당황스러운 면과 왠지,
그런 분위기에서 듣고 싶었던 곡이 싹~ 달아 났던 기억이 지금 스치네요.)^^;

하지만, 저 개인적인 이유는, 8cm single cd들은 매우 앙증맞고, 주로 싱글곡보다는 1-2개들어있잖아요. bonus track으로 듣는 것이 왠지 2개더 있다라는 기분도 들기도 하고,.. 또, 한곡, 한곡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라는 그런 기분도 들어서 좋은것 같아요~

scarlet이란 붉은 뜻이기도 한데.. 무지한 저로써는.. 왜? 이곡에 scarlet을 했을까 하면서, 한참 들었어요.
알듯 하기도 하고, 모를듯 한 그런 밀려오는 느낌이랄까요?? Sptiz의 곡에서 사용하였다고 함은 new age로 바꾸었으니.. 두곡을 무슨 의미일까요?! 또, Riverside version이라서 인지 정말 흐르는듯 한..snowflake는 좀 쌀쌀 할까요?~ ㅎ (지금 이글을 쓰면서, 위에 Sptiz사이트에 부가설명? 이 되어 있는것을 지금 보았네요. scarlet에 의미가 매우 많다라는 느낌이 드네요.)

*아, 또 한가지 위에 action K님이 자세한 설명이 들어간, 두번째 사이트 갔다가 흑, 하고 본 다른 artist Sarah Mcl....이름에 저도 이분 cd구입했는데요. 그냥 어느 shop에 들어갔다가 곡이 너무 좋아서 그냥 옆에 recording shop에서 구입을요!...blue album 에 Remix네요. 지금 보니깐, 근데 제가 어느 곡이 좋아서 구입했는지는 다시 처음 부터 들어 봐야 알듯.. 들어 본지 매우 오래된 CD의 이름이 보여서요. ^^

그런데, 위에서 보니 action K님은 무지~많은 CD곡들을 소장하실듯 싶어서요. 그것도 각 나라별 장르로 말이죠.. set별/single별/etc..말이죠. 그냥, 궁금해서 여쭈어 보고 싶었어요. ^^;

주말에는 잘 쉬셨는지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 갑니다. z Z Z
         
액션K 2009/03/15 21:09 edit/delete
8cm 싱글, 카오디오에서 괜찮던가요?
카오디오는 아마 거의 다 (트레이 방식이 아니고) 슬립방식이라서 8cm 싱글은 '빠져버린다'고 들었는데요.
eject해버렸다고 하시는 걸 보면, 일단 삽입은 했다가 뺐다는 말씀 같은데…,
그렇다면 카오디오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건지.

Snowflake Version. 쌀쌀하지 않습니다. ^^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머그잔 커피를 들고, 쏟아지는 함박눈을 창 너머로 바라보는 느낌?
기회가 되면 언젠가 다른 글을 통해서 들려드릴까 합니다.

Sarah McLachlan.
제가 좋아하는 캐나다 뮤지션입니다.
이 뮤지션을 언급하시는 걸 보니, 시간을 내어서 '또다른 myspitz story ..'를 읽으셨군요. 고맙습니다.
이 뮤지션의 음반은 거의 다 가지고 있는데요.
말씀하시는 음반은, 'blue album'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remix'라고 하시는 걸로 미루어보면 <Rarities, B-Sides, and Other Stuff>이라는 음반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침 저도 가지고 있는 음반이데요.
만약 이 음반이라면 재미있군요, 후훗.
이 음반은 이 뮤지션 음반을 거의 다 구입하는 사람 정도가 구입하는 음반이라는 생각에서요.
(정규 앨범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이 뮤지션에 그다지 빠져 있지 않다면 이걸 '먼저' 구입하진 않을 것이라서요)

'무지~ 많은 CD'까지는 아니구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정도만 있습니다.
거의가 영미권의 POP/ROCK이 대부분이고
영미권을 제외한 특정 국가의 대중음악으로는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이 조금 있습니다.
(스핏츠의 앨범과 DVD는 다 있지만 예전 8cm 싱글은 제대로 모으지 못했구요)
8cm 싱글은 모두 일본의 대중음악 싱글인데요.
위 본문에 언급한 그 모임에 나갈 때 수십 장을 들고 나가서 원하는 분들께 작은 선물로 드렸습니다.
다음 번에 또다른 음악 관련 OFF모임이 있다면 또 그럴까 생각 중이구요.

         
aikons 2009/03/17 21:16 edit/delete
8cm single앨범은 별 문제가 없었던 싶어요.
tray식이 아니라는 말씀이 무엇인지 이해가 될듯
싶네요. ^^

그리고, 전 Sarah의 CD는 딱한개 소유.
밑에 있는 곡들인데,
제가 지금 기억으로 어느 곡에 끌려서
이것을 구입했는지 조차 가물 거리네요.
근데 그당시 그 shop에서는 곡이 매우 좋아서,
그 곡때문에 구입을요~

밑에 있는 곡들..근데, 다시 들어 보려고 하니,..흠..
내가 이런곡들을 들은 적도 있네~하면서 말이죠 ~~
(*제가 어는곡때문에 이것을 구입했을까 합니다.)

DISC 01. Sarah Mclachlan/ Remixed
1. Fear(Hybrid'S Super Collider Mix)
2. Sweet Surrender(Dj Tiesto Mix)
3. Angel(Dusted Remix)
4. I Love You(Bt Mix)
5. Silence(Dj Tiesto'S In Search Of Sunrise Remix)
6. Black(William Orbit Mix)
7. Possession(Rabbit In The Moon Mix)
8. Hold On(Bt Mix)
9. Plenty(Fade Mix)

아, Scarlet의 Snow Version도 기대해 볼꼐요.

*오늘 날씨 정말~ 바람이랑 좋더군요. ^^
또, 새문안 길 근처에 갈일이 있었는데요 음,
옷차림들이 점점 가벼워진듯한 사람들 구경하며
걸으면서, 따스한 햇볕에 전 썬글라스를
안 착용할수가 없었다는...ㅎ

근데, 내일 비가 온다는데,.. 정말 올련지~
(흠, 내일 San Diego에서 한/일 야구도
궁금하네요..!)



         
액션K 2009/03/18 01:08 edit/delete
aikons님께서 말씀하시는 CD는 <Remixed>라는 타이틀의 리믹스 앨범이네요.
Sarah McLachlan의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보니까요.
하필이면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앨범인데
수록곡의 대부분 (아마도 전부 다?) 그 오리지날 버전이 수록된 앨범은 제가 다 가지고 있는 듯 한데요.

aikons님께서 어느 곡을 듣고 이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을까 하고 호기심이 슬쩍 생깁니다.
<Possession> 같은 예전의 히트곡일 수도 있고, <Sweet Surrender> 같이 흥겨운 곡일 수도 있고
<I Love You> 또는 <Angel> 같은 감미로운 러브송일 가능성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원곡의 느낌과는 전혀 다를 수 있는 리믹스 버전의 음반이니 완전 예상 밖일 수도 있구요. ^^

오늘 날씨, 갑자기 엄청 따뜻해지더군요.
차 안이라든지 그런 공간에서는 더워서 땀이 삐질! ㅋㅋ

はな -  2009/03/15 20:19 comment | edit/delete
과제..
밀려오는 과제..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손댈수 없는 과제에
막막한 요즘. ㅋ

아 뭔가를 막 하고 싶은 요즘.
공부인지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의욕만 충만한 '시작'하는 단계에 서있는 삼월 중반.

내일부터는 학교에 실내화 가져다 놓고
다시 '시작'해봐야겠다는 마음.

오늘은 뭐하셨음메?

지금 나는.. 마지막 생초콜릿을 한입 베어물고는 아쉬운 마음에
뜬금없이 책상정리나 한답니다.

아 부드러운 생초콜릿.
고급스러운 이맛! 크크크

또 모카맛이 어울어진 티라미스 케익의 맛이란.

이번 주말은 뉴요커로서의 이국적인 입맛과.
언니의 생일을 맞아 쇠고기 미역국과 돼지고기 김치찜을 끓였습니다.
제가 손수!

맛은....................................예상외로! 정말 최고!
인정받은 주말이었습죠. 캬캬캬.

오늘은 내가 최고의 요리사였다는.기쁘고도 흐믓한 소식.
요리를 하다가 문득.. 현모양처로서의 삶까지 생각해 봤다는. ㅋㅋㅋ

아 내일은 제발 날씨가 좀 풀렸으면.... ㅜㅜ

아침 등교길에 또 전공책 몇권을 낑낑대며 들고가야하는데
벌써 팔이 저릿저릿해 T^T

그럼.이만.
안뇽.ㅋㅋ.
         
액션K 2009/03/15 23:48 edit/delete
삼월중반.
의욕충만.
할일태산.
사자성어(?)로 하자면 ハナちゃん의 요즈음이 이러하다는 이야기군요. ^^

웃기게 덧붙이자면
책상정리.
현모양처.
저릿저릿.
(ハナちゃん은 웃기지 않은데, 저만 '웃긴다'고 덧붙인 건가? 음음~)

오늘 액션K의 하루는…, 쁘핫! 조금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일요일 낮. <슈퍼노바>라는 재난영화를 DVD로 봤는데요.
이건 아니다 싶은 영화였는데 별 재미도 없는데 러닝타임이 무려 세 시간이나 되어서 짜증이 올라오더더군요.
DVD가 1부, 2부로 나뉘어져 있길래 2부는 언어세팅을 일본어로 맞추고 봤습니다.
서양 배우들의 연기에 일본어 더빙으로 보니 웃겨서 그나마 짜증이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그냥 웃겨서.
아, 황당한 일은 이게 아니구요.

오후에 병원에 급하게 갈 일이 생겨서 (제가 어디 아파서는 아니고) 갈까말까 어쩌지… 하다가
자전거나 타고 갈볼까 해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가려는 병원이 동대문운동장 쪽 을지로의 국립의료원인가 그래서 시내로 들어갔는데, 아니 글쎄,
시청앞 쯤에서 그만 앞 튜브가 펑크. 그래서 앞 타이어가 주저앉아 버리고, 일요일 시내 한복판에서 대략난감.
결국 병원에 가려던 것은 포기하고 자전거를 끌고 다시 집 쪽으로 향하면서 자전거 가게 없나 두리번 두리번.

시청앞, 남대문, 서울역…, 그런 동네에 자전거 수리할 곳이 있을 리가 없지요.
자전거라는 것이 끌고 가면 이게 그냥 혼자 걷는 것보다 훨씬 힘들더라구요.
'다산콜센터'가 문득 떠올라 전화를 해봤지만,
제가 갈 길에는 자전거를 수리할 만한 곳이 전혀 없고 한강변까지 가야한다는, 영양가없는 대답만.

간신히 들어가게 된 첫번째 '바이크샵'에서는 MTB와 싸이클만 취급하는 곳이라 20인치 튜브가 없다는 대답.
(그래도 무척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미캐닉'이 계셔서 말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용산바이크. 감사!)
'앞뒤로 펑크'라고 표현하시던데 보니까 두 군데 펑크가 났는데 부위를 보시더니 튜브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ㅠ.
암튼 그렇게 이십 분 정도 타고 한 시간 넘게 자전거를 끌고 다닌 황당 시츄에이션이 있었던 날입니다.

결국 튜브는 교체하지 못했고 그냥 귀가.
나중에 인터넷으로 [20" 1-3/8 37-451 호환 튜브]를 하나 사서, 직접 교체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구입하면 그걸 가지고 친절한 미캐닉이 계시는 용산바이크에 가서 교체를 부탁을 할지도)

귀가해서는 <하우스 오브 디>라는 영화, 역시 DVD로 감상.
특별히 대단한 영화는 아니고 그냥 그냥 보다가 끝날 무렵에 가서 괜히 잠깐 울컥 눈물 찔끔.
어린 친구와 나이든 친구와의, 수십 년이 지난 다음 해후. 그 장면에 괜히 액션K는 감상적이 되어서는.

오늘 뭐했냐는 ハナちゃん의 물음에 제가 너무 자불자불 별 의미없는 얘기를 길게 했네요, ^^ 이만 각설!

언니의 생일을 맞아 미역국도 끓여주고 김치찜까지? 와아! 대단대단!
인정받은 주말이었다니, 미역국과 김치찜 맛이 굉장했나 보네요!
'예상외로!' 라는 표현이 저를 웃겨주지만, 프하핫.

+
ハナちゃん은 분명 '현모양처'로서도 멋진 사람이 될 듯. '커리어 우먼'은 물론이고.
그렇다면 ハナちゃん은 완전 '알파 걸' ?

はな -  2009/03/17 00:22 comment | edit/delete
자전거가 펑크라니.
생각만해도 아찔데스네.
아 자전거 나도 타고 싶어용.
뭔가 몸이 답답해서 운동을 하고 싶기는 한데
생각만 있고. 막상 실천은 어렵습니담. T^T

저번에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길에
어느 고등학교 지나오는 길에-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봤는데
그 후부터는 테니스가 무척이나 땡기는 와중.

또, 서울에 전경 친구가
서울국제마라톤 막으러 새벽에 나갔다는 얘기에
마라톤은 어떨까.뛰어보면 성취감이 굉장할것 같은데.
하면서 때아닌 운동욕심.ㅋㅋㅋ.

새로 간 학교 복합단지 밑에 있는
헬스장도 운동욕심을 북돋아 준 또하나의 계기.
하지만...
운동후 쌩얼로 귀가해야하는 수모는 겪기가 싫으므로
패스.

여러모로 괜히 운동이 하고 싶은데
이제 날도 풀리니 자전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히히히

만약 같이 타게 된다면..
거북이처럼.. 달팽이처럼.. 느리다고 굴욕감을 안겨주실 분이지만.-_ -;

흠.
오늘은 다섯시에 수업을 파하고.
한시간정도 학교 독서실에서 복습.
중앙도서관에 가서 잠깐 책을 빌리자 하면서 들렀는데 여기저기 책 구경하다가 한시간 반이 훌쩍.
학교에서 지하철역까지 가는 골목길에서 '컵치킨'으로 저녁을 때우고.
광화문 교보에 가서 새로 시작해야겠다 벼뤄온 회화책을 구입.

오늘은 삐딱구두도 신지않고 스니커즈를 신었는데도.
발이 저릿저릿 해서 만신창이가 되서야 집에 귀가했음.;

으아.
^ㅡ^
수다쟁이의 대결. ㅋㅋㅋ.


         
액션K 2009/03/17 02:18 edit/delete
주위를 살펴보면, 아마도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것이 휘트니스 센터 같구요.
골프, 수영장을 선택하는 친구들도 있고 조깅과 등산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운동 같아요.
저는 자전거가 좋은데, 이것도 단점은 있습니다.
도난 문제 때문에 아무 곳에나 세워둘 수 없다는 점,
바로 그 단점이 여기저기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을 가로막기도 하거든요.

운동을 마친 후 쌩얼로 귀가해야 하는 수모를 겪기 싫다는 ハナちゃん의 얘기에,
(저야 뭐 쌩얼이라도 전혀 상관없기는 하지만) 공감가는 바, 꽤 있네요. ^^

운동이라는 것이, 정말 그래요.
운동 자체보다는 그 운동의 특성 상 뒤따르는 거추장스러움(?)이 실천에 옮기는 것을 주저하게 만듭니다.

저는 샴푸, 린스까지 다 준비를 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실내수영장을 귀찮아 하거든요.
여름날 바다에서 스노클링 하는 것은 무척 좋아하면서 말이지요.

성취감이라.
마라톤은 정말 그 성취감이 대단할 거라고 생각되는데 ^^ 그래도 저는 자전거를 탈래요. 달리기는 음음, ㅋ.~

날이 풀리면 서울숲 같은데서 자전거를 대여해서 서울숲과 한강변을 함께 달리면 신날 것 같아요.
느리다고 굴욕감을 안겨줄…, 무슨 말씀! 그렇지 않습니다. ^^
씽씽 달리진 않고 서울숲 안의 패스트푸드점에 앉아서 노닥댄다고 제가 도리어 핀잔을 들을지도. ^^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이 화악 다가오는 ハナちゃん의 이야기.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읽다가 '컵치킨' 부분에서 그 동안의 이야기는 다 잊어버리고 입맛을 다시는 액션K.
(어쩔 도리 없는 액션K의 식탐. 특히 노점 음식이라면 더욱. 이래서야 어떻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담?)

はな -  2011/01/14 13:30 comment | edit/delete


이거였군요!
저의 기억력은 정말..대단합니다^^

우와 !
이게 벌써 2년전에 쓴 이야기라니
그때의 제가 보이네요
2년전 새로운 마음을 다잡던 제가
그리고 어찌해야할 바를 몰라서 두 발만 동동 구르던 그때의 제가 그대로 있군요
신기해요

그 와중에 달라진것은 무엇이 있을까 되짚어 보게 되네요

오늘은 금요일

좋은 주말 되시길!ㅋ
         
액션K 2011/01/14 16:12 edit/delete
시간. 정말 광속으로 흘러갑니다.
2010년이 특히 더 그랬는데 돌이켜보면 이 글을 썼던 2009년도 정말 빨리 지나간 듯.

예전의 댓글/답글도 다시 읽어봅니다.
삼월중반.
의욕충만.
할일태산.

혹시 이 년쯤 지난 지금도 비슷하지 않나요?
일월중반.
의욕충만.
할일태산.

아마도 그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 틀림없지만, 또 여전히 "의욕충만"하여 "할일태산"일 듯 싶어요. ^^
그건 좋은 거죠. '의욕저하'로 가라앉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거든요. 거기에 비한다면 GOOD JOB.

"그 와중에 달라진 것은 무엇이 있을까" 되짚어 본다고 했죠?
되짚어보니 어떤가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저는 모르지만, 뿌듯하지 않나요?
그게 과연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다음에 한번 얘기해줘요. 궁금하거든요. ^^

그러고보니, 벌써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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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하면 틀림없이 된다 黙ってやれば確かにできる
  春の歌 Haru no Uta 봄의 노래

ⅰ : 요즘 즐겨 듣는 노래

최근에 어느 포털 싸이트의 모 카페에 가입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가입은 했어도 저같은 신입회원은 등급이 워낙 낮아 최소한의 둘러보기조차 안되는 통에
부랴부랴 관리자에게 회원 등급의 레벨 업을 요청하는 글을 해당 게시판에 남기게 되었는데요.
그 요청 문건의 양식에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를 쓰는 항목이 있더군요.
잠깐 생각하다가,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夕焼け(Yuuyake, 저녁놀)를 좋아한다고 썼습니다.

'요즘 어떤 노래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제가 받는다면
(이 곳을 자주 방문하시는 분은 아마 그리 어렵지 않게 짐작하시겠지만)
'그 질문을 받을 당시의 [myspitz story]에서 최신 글로 등록된 글에 언급된 노래',
그게 저의 대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듯 싶은데요.

그 카페에서 요청의 글을 남길 때, 그 당시 이 곳의 최신 글을 백업한 노래가 그 노래였습니다.

NAVER CAFE

그런데 만약에 그런 질문을 요즈음 받는다면 대답으로 그 노래가 아니라 바로 이 노래를 언급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부터 저는 春の歌(Haru no Uta, 봄의 노래)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이 노래 역시 스핏츠 노래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제가 매일 스핏츠 노래만(!) 듣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바비 킴It's Alright, It's Allgood (Feat. 윤미래)Maybe도 요즘 자주 듣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아무튼.

春の歌 愛と希望より前に響く
聞こえるか? 遠い空に映る君にも

봄의 노래 사랑과 희망보다 먼저 울려 퍼진다
들리니? 먼 하늘에 비치는 너에게도

ⅱ : 닥치고 하면 너는 틀림없이 된다

지난 1월 17일 점심 즈음, 토쿄(東京) 외곽 사이타마(埼玉)현의 사이타마신토신(さいたま新都心)역.
개찰구 앞 커피숍 도토루(ドトール)에 홀로 앉아서 두서없이 이런저런 상념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제 머릿속을 오가던 상념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이런 것.

그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줄지어 있던 대학 편입학 시험을 치러야 했던 친구들.
그 시즌을 자조적인 말투로 '죽음의 레이스'라고 부르던 그 친구들의 결과 또는 성과는 어떨지.

스핏츠의 첫 아레나 공연, 2009 さざなみOTR カスタム(2009 잔물결 OTR 커스텀).
저녁 6시가 되면 공연이 시작될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가 창 너머로 보이는 커피숍에서‥, 그랬습니다.
2009 さざなみOTR カスタム
さざなみOTR カスタム

다시 서울. 설날 연휴. 일월의 마지막 주.

잇달아 치러지던 그들의 시험은 설날 연휴에 잠깐 멈추었다가 연휴가 끝나자마자 다시 시작되었는데
'막판 스퍼트'가 절실하던 그 때, 이차 전공면접를 치르고 나오는 그들을 잠시 만났습니다.
면접이라는 것이 흔히 그렇듯, 예상치 못한 질문에 허둥대기도 했다고 낙심한 표정을 짓더군요.
‥ ‥
영어시험이든 전공면접이든, 잘 치렀든 아니든, 매일같이 치러지던 시험들은 아무튼 그렇게 끝났답니다.

重い足でぬかるむ道を来た トゲのある藪をかき分けてきた
食べられそうな全てを食べた

무거운 발걸음으로 질퍽거리는 길을 왔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왔다
먹을 수 있을 듯한 것은 모두 먹었다

그리고 드디어 대학별로 드문드문 또는 한꺼번에 합격자 발표가 있던 이월 초순.
당사자인 그 친구들은 당연히 말그대로 '매일 피를 말리는 나날'을 보냈을텐데
발표가 시작되기 직전 하루이틀은 괜스레 저까지도 불안해지고 입 안이 마르는 듯했습니다.

실은 대학 편입학 시험을 치른 그 친구들 중 한 명의 경우,
「닥치고 하면 너는 틀림없이 된다」고 제가 그 친구에게 격하게 권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만에 하나라도 혹시 기대한 만큼의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한다면
제가 그 친구의 형편과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부추기기만 한 꼴'이 될까봐 두려웠나 봅니다.

ⅲ : 너는 이렇게 달라졌다

학창 시절에는 대학생이 된다든지 학년이 올라간다든지 해서 뭔가 달라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데
사회인이 된 다음에는 해를 거듭해서 넘겨도 '나는 이렇게 달라졌다'고 자신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상이라는 것이 '대문 나서면 어디든 지옥, 눈뜨면 배신의 연속'으로 다가오는 사회생활 속에서
이리 부대끼고 저리 치이다 보니 그저 하루하루 넘기는 것조차 숨이 차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실천이나 의지는 고사하고 도리어 매일 다운그레이드되는 듯 해서 더욱 그렇겠지요.

ウクレレ
ukulele
사회생활을 한 지도 이제 제법 되는, 또 다른 친구가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한두 번 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이는 자꾸 먹어가는데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고.
달라졌다고 해봐야 그것은 직위 같은 겉모습 정도일 뿐 속은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하는 듯 했는데요.

「이렇게 달라졌다」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본인보다는 주위에서 더 쉽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하와이에 출장을 다녀와서는 제게 선물이라며 우쿨렐레(ukulele)를 쓱 내밀던 그 친구가
몇 년 전과 비교해볼 때 꽤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주위 사람들에게 주거든요. 제가 보기에는요.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 여유있어 보여서도 좋구요. 그 친구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말이죠.

물론 그 친구가 어느 때 할 것 없이 마냥 좋아보이고 그랬던 것만은 아닙니다.
기대와 각오를 가지고 그가 추진하던 일이, 어떻게 보면 '추진한다는 이야기로만 벌써 몇 년째인지' 싶기도 해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저로서는 저렇게 시간만 흘러가고 혹시 흐지부지되면 또 얼마나 상처가 클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의 차분한 목소리가 주는 안도감이나 듬직한 몸집이 주는 신뢰감과는 다르게 내심 그렇게 조마조마한 심정도 때론 생겼다는 거죠.

ⅳ : 소리치고 싶은데도 애써 미소 지었다

며칠 전, 앞서 얘기한 친구가 평소와 달리 달뜬 목소리로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닥치고 하면 너는 틀림없이 된다」고 제가 여러 차례 다그쳤다던 그 친구가 말입니다.
― 나, 합격했어!

같은 날, 메신저에서 만난 또 다른 친구에게서도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쿨렐레'의 그 친구는 '드디어 19일에 오픈하니까 그날 꼭 놀러오라'고 하더군요.
해를 거듭 넘겨가며 진행해왔던 그의 아웃도어레포츠 프로젝트가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겁니다.
NateOn

'닥치고 하면'의 그 친구는 시험 시즌이 임박했던 지난 일월, 몸살감기을 심하게 앓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는데
온몸이 쑤시고 떨리고 이러다가 앉은 채로 정신을 잃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눈물은 그 고통 때문이 아니라,
일 년 가까이 준비해왔는데 막판에 한 번의 몸살감기로 어이없이 무너질까봐 그게 너무 분해서 눈물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닥치고 하면 너는 틀림없이 된다」는 다그침을 「닥치고 하면 나도 틀림없이 된다」는 자신감으로 자기최면을 걸면서
'막판 스퍼트'에 젖 먹은 힘까지 다 내던 때였으니, 그 분을 삭이지 못해 쏟아지던 눈물은 또 얼마나 서러웠을지‥.

平気な顔でかなり無理してたこと 叫びたいのに懸命に微笑んだこと
朝の光にさらされていく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꽤나 무리하고 있었던 것 소리치고 싶은데도 애써 미소 지었던 것
아침 햇빛을 맞으며 간다

창작의 성취감, 창작물이 주는 감동, 하면 보통은 문학, 미술, 음악 등의 예술적 창작물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겠지요.
물론 보통은 그렇겠지만, 저는 '우쿨렐레'의 그 친구도 그런 느낌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성취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이룬 결실이 예술적 창작물은 아니라서 비록 불특정 다수의 타인들과 그 감동을 쉽게 나누기는 어렵겠지만,
당사자 본인이 느끼는 성취감, 그것 하나 만을 두고 보자면
그것은 두툼한 두께의 장편소설, 200호 정도 크기의 그림, 제대로 된 한 장의 음악CD를 만들어냈을 때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요?

春の歌 愛も希望もつくりはじめる
遮るな 何処までも続くこの道を

봄의 노래 사랑도 희망도 만들기 시작한다
가로막지마 끝없이 이어지는 이 길을

ⅴ : 마음은 벌써부터 봄

며칠 전까지는 낮에는 따뜻해서 '입춘 지났으니 이제는 봄'이란 생각을 들게 하더니
마치 여름 장마비같던 굵은 빗줄기의 비가 내리고 나자 다시 추워졌습니다.
하지만 잠깐 춥다해도 마음은 벌써부터 봄입니다, 봄 봄.

그래서 더욱 스핏츠春の歌(Haru no Uta, 봄의 노래)입니다.
사 년 전 スーベニア(Sourvenir, 기념품)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부터 좋아하게 된 노래이긴 하지만
지금 이 계절에 듣는 만큼 이렇게 가슴에 확 다가오는 노래가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닥치고 하면'의 그 친구 그리고 '우쿨렐레'의 그 친구.
그 친구들은 둘 다 이제 각자의 청춘, 그 어느 지점에서 맞이한 새로운 전환점에 서있습니다.
그것은 주먹 불끈 쥐고 신발끈을 조여 매는, 다시 부여받은 기회의 출발선이라 말할 수도 있지요.
スーベニア
スピッツ
スーベニア
2005-01-12

長いトンネルをくぐり抜けた時 見慣れない色に包まれていった
実はまだ始まったとこだった

긴 터널을 빠져나갔을 때 낯선 빛깔에 둘러싸여 갔다
사실은 겨우 시작되었던 참이었다

'닥치고 하면'의 그 친구와 '우쿨렐레'의 그 친구, 두 사람의 소식에 제가 기뻐할 때 마침 자주 듣던 노래여서 그런지 몰라도
春の歌(Haru no Uta, 봄의 노래), 이 노래의 노랫말이 마치 그들의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에게만 그런 것이겠지만요.
그래서 아마 앞으로 저에게는 이 노래가 「그 친구들의 의지, 성취 그리고 자신감」 등을 자연스럽게 추억하는 노래가 될 것 같습니다.

ⅵ : 낮달을 바라보며 나는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이월의 두번째 일요일 오후.
자전거를 타러 나가기에는 꽤 늦어버린 오후였지만 문득 마음 먹은 김에 오랜만에 페달을 밟았습니다.

중랑천으로 접어들면서 하늘을 보니 동그란 낮달이 이미 떠있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닥치고 하면 너는 틀림없이 된다」고 다그치기만 했지, 정작 저 자신은 어떤가 싶더군요.
몇 년을 두고도 고작 이삼 킬로그램 정도의 체중 감량도 해내지 못했으니
결국 '닥치고' 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저 자신인 셈이지요. 그래서 쓴웃음, 씨익.
満月

군자교였나 중랑교였나 아무튼 다리를 몇 개 지나치며 한참을 달리다가 약간 맵고 싸한 냄새에 갑자기 허기를 느꼈습니다.
알고보니 대보름을 앞두고 천변의 마른풀을 태우는 냄새였습니다. 이런‥, 그런 냄새에까지 허기를 느끼면서 다이어트라니. 쯧.

ⅶ : 그리고

오늘 지하철역에서 도보 십 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병원에 병문안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고작 십 분 정도 걷는데도 바람도 은근히 불어서 그런지 꽤 춥더군요.
이 꽃샘추위가 며칠 계속되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됩니다.
'우쿨렐레'의 그 친구, 오픈 행사는 분명 '아웃도어'에서 치러질텐데‥,
그 전에 날씨가 확 풀려서 그 날은 정말 봄날처럼 따뜻하면 좋겠습니다.

'닥치고 하면'의 그 친구는 첫 합격 이후에도 합격 소식이 계속 이어지더니
무려 여섯 군데 대학의 최초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이제는 제가 「닥치고 다이어트!」, 「문제는 의지박약!」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 아닌지.
삼월부터는 지하철 이호선 노선에 위치한 어느 명문대학교에 다닐 그 친구에게 말입니다. ^^

ⅷ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 하나 둘 셋 넷,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2/15 22:38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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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yu -  2009/02/15 23:31 comment | edit/delete
春の歌, 저도 올해 초 부터 열심히 듣고 있는 노래 중 하나네요^^
제 친구들도 로스쿨이라던가, 의학대학원이라던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혹시 저와 액션K님은 동년배?!라는 생각도 들고요 ㅎㅎ
닥치고 하면 안될 일이야 없겠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는 자꾸만 뒤돌아보게되고,미련이 남는 것.
이건 역시..절실하지 않아서일까요?
내년 이맘 때쯤에는 지금과는 다른 길에서 무언가 닥치고 하고 있을 제 자신을 꿈꾸어봅니다.
         
액션K 2009/02/16 15:29 edit/delete
스핏츠의 공연을 보고 서울로 돌아와서 잠시 허둥허둥하다보니 곧바로 설날 연휴가 시작되더군요.
첫새벽도 오기 전인 한밤중에 출발해서 설날 당일치기로 어머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들렸다가 다음과 같은 문구와 마주쳤습니다.
(기억력이 꽝된지 오래되어서 정확하게 맞는지는 몰라도 의미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노력한다고 항상 성공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모두 노력했다는 걸 기억해둬」

아예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뒤돌아 볼 것도 후회도 없지만
일단 무언가 하고 나면, 뒤돌아 보는 거나 미련이 남는 거나, 그러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닥치고 할 것'이 꼭‥,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처럼, 흔히 말하듯 '남들 보기에 대단한 것' 만은 아니겠지요.
그것이 일이든, 공부든, 취미생활이든, 뭐든
내년 이맘 때쯤 elyu님이 닥치고 하는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

liebemoon -  2009/02/16 02:09 comment | edit/delete
좋은 노래가 셀 수도 없이 많은데, 어떻게 딱 한곡만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을 수가 있을까요. 저도 대부분은 그 즈음 가장 즐겨 듣는 노래를 좋아하는 노래라고 대답하는데 .. 아직 정말 좋은 '단 한곡'을 만나지 못한 것일까요? 아핫.

그나저나 하루노우타를 들으니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요. 정말 봄처럼 상콤~한 노래!! 그런데 내일부터 다시 영하의 온도라죠? 액션K님 막바지 추위에 감기 조심하셔요. 건강하고 산뜻하게 새 봄을 맞이해요:D
         
액션K 2009/02/16 15:47 edit/delete
그렇죠. ^^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는 것은 늘상 바뀌는 것이니, 그 즈음 가장 즐겨 듣는 노래가 좋아하는 노래겠죠.
<春の歌> 참 좋아요. 그쵸?
날씨는 갑자기 추워졌지만 (아니, 서울 최처 -7도라니, 낮에도 최고 -3도하니)
집에서 나올 때 옷을 든든히 챙겨입고 나오고, 여기서 저기로 이동할 때만 조금 웅크리고 하고나면
보통의 경우는 집이든 사무실이든 강의실이든 어딘가 난방이 되는 곳에 들어가 있게 마련이니, 괜찮습니다.

새글이 올라올 때마다 잊지 않고 들려서 이렇게 글을 남겨주시는 liebemoon님. 항상 고맙답니다! ^^

josh -  2009/02/16 12:02 comment | edit/delete

저는 요즘 오리지날곡이 아닌, 스맙이 부른 '라라라송'을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습니다. ^^
누군가가 cD를 구워준다며 좋아하는 노래를 열곡만 선곡해서 보내달라고 하길래,한참 고민했더니
그럴싸한 노래 고르지말고 흥얼거리면서 좋아하는 것 아무거나 고민하지말고 보내라고 하더군요.
고민없이 고를만한 곡. 그중에 백지영이 노래도 있었더랬죠.. 아무나가 아닌, 신경쓰이는 사람이
고르라고 하는 말에 아무곡이나 고르기 싫었던 그마음. 그렇지만 아무거나 고르길 바란 그 사람. ㅎㅎ

날씨는 아직 추워죽겠는데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서고 싶은 것은, 벌써부터 봄의 향기가 느껴지기
때문인것같습니다.변한거없이 보이는 직딩의 생활이 싫어서, 이것저것 시험도 준비하고
공모전도 알아보고,운동도 다니는것 아닐까요, 변하는게 보이지 않더라도, 이미 변해버렸다면
오히려 좋은 일 아닐까 하는 위로의 생각 조금 해보다 갑니다.

액션님의 혼자 까페 앉아있는 모습. 커피는 무엇으로 드셨는지요 ^^
         
액션K 2009/02/16 17:14 edit/delete
<롱 버케이션>에 나왔다는 그 <La·La·La Love Song> 말씀하시는 거죠?
저는 드라마는 아직 못봤지만 (왜, 이건 '용산DVD'가 나오지 않는 것인지) 久保田利伸가 부르는 이 노래는 좋아해요. ^^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답글을 쓰려고 방금 HDD를 뒤져보니, 앗‥, 없다‥,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면 내가 이 노래를 어떻게 좋아하게 된 거지? 파일을 지운 건가? 그런 건가? 그럴 리는 없는데,
집에 있는 久保田利伸 CD도 예전에 영어노래만으로 국내발매한, 옛날 음반인데, 음음‥, 어떻게 된 거지?)

josh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씨익~하고 혼자 웃었습니다.
아무나가 아닌, 신경쓰이는 사람은 josh님께 아무거나 고르라고 말하고
josh님은 신경쓰이는 사람이기에 아무거나 고르기 싫었다는. ^^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언제나 좋은 거거든요!

액션K의 커피 취향.

여름이든 겨울이든 덥든 춥든 주문할 때는 거의 99% (뜨거운) 카페 아메리카노.
나머지 1%의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경우들입니다.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너무 배부르다, 그런데 감자탕이었다, 그럴 때는 에스프레소.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너무 배부르다, 그런데 삼겹살이었다, 둘러보니 커피숍 없다, 그럴 때는 자판기 밀크커피.
(이 때, 자판기에서 흔히 '고급'이라고 되어있고 100원 정도 더 비싼 버튼, 그게 더 좋은 경우도 있어요, 랜덤이긴 해도)
한여름 아주 아주 드물게 일 년에 한 두잔 정도는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 (이 때는 물론 테이크 아웃일 경우)

커피숍 도토루(ドトール)에서는 도토루 블렌드 커피였습니다. (S싸이즈200엔, M싸이즈250엔, L싸이즈300엔)
그게 카페 아메리카노와 가장 유사한 메뉴라서요.
스타벅스같은 커피숍과 달리 번잡스럽지 않은 느낌이라 괜찮은데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좋더군요.
다만 스타벅스, 커피빈, 엔젤리너스, 파스쿠치 등의 머그잔보다는 작은 잔이라서 한잔으로는 아쉬워서 두잔. ㅋ.~

         
josh 2009/02/17 09:20 edit/delete

맞아요, '롱버케이션'에 나왔던 그 노래.^^
지금보면 유치하고,화면도 참 부끄러운드라마지만
기무타쿠의 수줍은미소하며 앳된 히로스에료코도보이는
딱..봄처녀같은 드라마였더랬죠..

얼마전에 포스트모더니즘을 공부하다가,
이 세상에 완벽한 창조물은 없다,어떤식으로든 표절과
모방의 한 형태이다,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공모 얼마남지않은 저로서는..창조능력의 한계를 느낌과 동시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ㅎㅎ

언제나 좋은 사랑이야기,ㅎㅎ 그렇지만..
조금만 더 젊었어도 무한체력으로 달려갔을 이야기.
나이가들면서 주춤거리는데 소비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래서 더 .. 어려워지는 이야기랍니다 ^^

액션님의 탁월한 선택,저도배워봐야겠네요
오늘회식은 고기라는데,끝나고 자판기를 ^^

         
액션K 2009/02/18 00:17 edit/delete
어느 댓글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키무타쿠는 <롱그바케>만 보면 된다고. ^^
다시 말하면 키무타쿠라고 하면 <롱그바케>는 꼭 봐야하는 드라마라는 얘기겠지요.
하필이면 저는 아직 보질 못했습니다.
(그 수많은 '미드'는 용산DVD로 쏟아지는데 '일드'는 왜 노다메‥ 정도 뿐인지, ㅉㅉ)

josh님. 공모를 준비 중이시군요.
뭔가 특별한 것 (또는 남다른 것) 같던 '공모'가 어느새 '기본의 스펙'처럼 되어버린 듯 해요.
그래서 의무감을 가지고 도전해야 하는 것이 되어서 씁쓸합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든 의무감에서 하는 것이든
아무튼 '공모'도 일종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되었다는. 끙!
어쨌든 얼마 남지 않은 공모를 앞두고, josh님께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니 다행! ^^

프하하! 사랑 이야기에 '나이'는 접어두고 의식도 하지 말아요. ^^
사랑 이야기라는 것에는, 플러스/마이너스 양방향으로 예상을 뒤엎는 별별 변수가 다 나타나는 판인데
거기다가 '나이'라는 것까지 '중요 변수'로 잡아두면, 더 어려워지거든요!
그러니깐 나이는 뚝!

+
회식 후 자판기 커피는 어땠는지요?
그 고급커피라는 버튼.
그게 집집마다 틀려서 때로는 '고급' 눌렀다가 '일반'이나 별반 다르지 않거나 도리어 '일반'보다 못한 경우도 있는데
(그래서 랜덤이긴 해도)
운이 좋으면 뭐랄까, 모카 커피 스타일에다가 재료의 배합도 아주 적절한 커피를 만날 수도 있거든요. ㅋ
josh님. 성공하셨기를!
(언젠가 어느 댓글과 답글에서도 그랬지만, 먹는 이야기 나오면 갑자기 글이 길어지려 하는 액션K랍니다.
그 바람에 답글의 말미에 잠깐 덧붙인다는 게 그만 또 이렇게 길어졌다는! ㅋㅋ)

aikons -  2009/02/16 23:26 comment | edit/delete
전 요즘 classic 음악을 듣네요. 한동안 뜸했던 opera곡들까지 들쳐가면서 말이죠~ 제 옆에도 한bag가득한 cd들이 제옆에 있다는 것은 아마도, 항상 금방 들을 준비 자세죠. 대부분이 Spitz곡들을 몇cd를 가지고 있네요. iTunes로 컴퓨터로 듣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 아직도 CD를 구입해서 들어요.

그리고, long term을 보아서는 무소유로 지니고 싶어진다고 하면서도요. 꼭 무언가를 지니고 있지 않아도, 좋은 음악들을 제 귀에서 항상 들을수 있음 하네요. (그러면서도, 자꾸 버리고, 가뿐해 지고 싶습니다.) ^^

오늘 엄청 추웠네요. 전 오늘 날짜를 잘못봐서 금호아트홀까지 ... 갔다 오고. 후배 연주회가 다음달을 ~ 오늘로 착각하고 티켓날짜도 안보고 다니는 저를 보고, 참..할말을 잃었다지요. 3층에 올라가보니, 포스터의 얼굴이 왜 더 나이가 들어 보여서 알았지요~ 무척 남감!! @@

그리고는 차를 잡으려고, 잠시 걷는데 '새문안길 앞'. 왠지 더 쌩하고 바람이 부는데, 눈물 나올정도로 춥더군요~ 다음달은 좀 따스해 지겠지 하면서 위로아닌, 위로를 하면서 집으로 왔답니다. 따스할때 후배의 piano독주회도 보았음 하고요.

봄이 온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요? 지금 이런 추위가 있기에 말이죠~ ^^




         
액션K 2009/02/17 12:25 edit/delete
오늘 어제보다 더 춥다고 하네요. 서울 최저 -9도. 헐~, 당황스러운 기온입니다.
어제도 만만찮게 추웠는데, 이런 날씨에 날짜를 잘못 알고 헛걸음을 하시다니. 에구.

좀 엉뚱한 소리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 주소체계가 새롭게 바뀌어서 요즘은 '○○길'이라는 주소체계를 함께 쓰던데
이 주소체계가 저는 영 익숙치 않아요.
하지만 이 주소체계와는 별도로 예전부터 '○○길'이라고 부르던 지명들 중에
'새문안길'이라는 지명을 저는 괜히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실제로 다니기에는 그 근처의 '정동길'이 더 운치가 있다고들 하지만, 아무튼 '새문안길' 하면 뭔가 느낌이 좋아요.

aikons님께서는 헛걸음의 끝에 새문안길을 다녀오셨는데, 그 얘기를 들으니,
날 풀리면 새문안길 근처를 한 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박물관이다 뭐다 설렁설렁 다니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요즘은 클래식을 즐기시나봐요?
저는 클래식‥ 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오늘 아침에 앙드레 가뇽(Andre Gagnon)의 음반으로 피아노 독주를 들으면서 신문을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음악이 이른 아침에 괜찮더라구요. ^^

         
2009/02/19 20:54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2/19 13:59 edit/delete
'신문로(新門路)'보다 '새문안길'이라는 느낌이 좋아요. ('신문로'가 익숙한 분은 그렇지 않겠지만)
○○님께서 '잘 들리던 갤러리'라고 하시는 걸 보니, 성곡미술관 가는 쪽 골목들을 말씀하시는 듯 하군요.
그리고 '실컷 걷고난 후에 교보문고/영풍문고'라. ^^ 이거, ○○님께서는 제대로 워커홀릭(walkaholic)이시라는!

앙드레 가뇽, 괜찮죠?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라고 들었는데 이름도 그렇고 음반의 곡 제목도 프랑스어로 되어있길래
아, 퀘벡이거나 그 비슷한 프랑스어권 캐나다 출신인가보다 싶었습니다.
음반이 딱 두 장 밖에 없긴 합니다만, 그래서 그 음반 수록곡들 밖에 모르긴 하지만, 그리고 한동안 거의 안들었지만,
몇 곡 꼽아보면
l'air du soir(저녁 바람)
lettre a clara(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
nuit d'ete(여름 밤)
soirs d'ete(여름날 저녁) 등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휴대폰을 지금 것으로 바꾸기 전에 un piano sur la mer(바다 위의 피아노)을 벨소리로 해둔 적도 있네요.

○○님은 요즘 Jason Mraz를 들으신다구요? 혹시 이번 내한공연에? ^^
얼마 전,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데 Jason Mraz의 Bella Luna를 들려주면서 노래 제목 맞추기 퀴즈를 내길래
휴대폰을 꺼내서 유료 문자메세지를 급하게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것, 해본 게 처음인 듯 해요, ㅎㅎ)
맞추면 내한공연 티켓을 준다는 것이었는데, 풉! 당연히 꽝이 되긴 했지만요, 해보는 것만으로 잠깐 재미있었어요.
Life Is Wonderful 그 곡도 참 좋죠. ^^ 나중에 들어야겠다!

저도 종이신문을 즐깁니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것은 아직도 영 마음에 안들어서요.
'모니터'라는 다른 모양새의 '판형'도 마음에 들지 않고 '광고'도 없고 해서요.
종이신문의 '광고' 역시 신문 읽는 재미 중의 하나거든요.

예를 들어 (마침 입학 시즌이니 대학교 광고를 보자면)
어떤 대학교는 추가모집 광고를 내면서 기숙사에 '친구 동반 입실 가능'인가 뭐 아무튼 그런 의미의 문구를 넣었어요.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기숙사 입실이 수십대일의 경쟁률을 거쳐야 할 정도인데
친구랑 동반해서 입실이 가능하다는 광고는, 지방대학의 학생 충원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해서
그런 광고 덕분에 '또 하나의 사회면 기사'를 읽는 효과가 나거든요.
물론 '모니터로 보는 신문'도 PDF로 보는 기사든가? 종이신문 자체를 스캐닝한 것도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뭐 그렇게까지 별도의 프로그램까지 로딩시켜서 볼 정도는 아니라서요.
그런 이유, 또 다른 이유 등등 해서 저는 종이신문을 여전히 좋아합니다.

+ 1
○○님. 고맙습니다.
'종이에 만년필의 잉크가 번지듯'이라고 말씀하시니, 이런이런‥, 부끄럽습니다.

+ 2
그래요,
새해 맞이의 글은 '막막한 심정'이었는데
봄 맞이 글은 친구들 덕분에 기쁨의 글이 되었습니다.

드리프트 -  2009/02/17 00:05 comment | edit/delete
그러네요, 잠깐 춥다해도 마음은 봄이네요 :) 급쌩긋!
친구분들께 좋은 소식이 있다니.. 액션님 맘엔 더 아지랑이가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 않는 곡이었는데요, 하루노우타.
뭐 스피츠 음악이 예전보다는 멋지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놓을 수 없는 매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더 좋아요, 저는^-^ 액션님 홈에 와서 들으면 또 다시 좋아지기도 하고요.ㅎ

전 요즘 테쿠테쿠를 어쩐지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저도 '닥치고' 어딘가 터벅터벅 걸어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일까요?

수요일까미 무지 춥다고 하니 부디 건강에 유의하시길 헤헷.
         
액션K 2009/02/17 12:39 edit/delete
이번 봄에는 제 주위에 기쁜 소식이 여럿 있네요. ^^
그 친구들 말고도, 일본어능력시험 1급 합격의 소식을 전해주는 친구도 있네요.
(이 친구, '청해' 2문제만 틀렸다는! 액션K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는 일본어 실력!)
'과장'이라는 보직을 맡게 되어 벌써부터 바쁜 친구도 있구요.
ㅋㅋㅋ 여전히 문제되는 것은 역시 액션K, 저 뿐인 듯 싶습니다. 쁘하핫!

오호! 드리프트님에게는 이 노래가 처음에는 마음에 와닿지 않는 곡이었군요.
이 곳에서 들으면서 좋아지신다면 좋겠네요. 후훗.

<テクテク> 좋죠? 저도 그 노래, 무척 좋아해요!
P/V를 올리면서 그 노래, 글을 쓴 적이 있긴 한데, 다음에 노래 만으로 하 번 더 쓰고 싶네요.

드리프트님도 이렇게 추운 날, 다니실 때 조심하세요, ^^.
너무 추우면 다닐 때 아무래도 웅크리게 되고 시선이 좁아지니 자칫 넘어지거나 하는 안전사고도 많이 생긴다더라구요.

로라걸 -  2009/02/17 00:42 comment | edit/delete
우크렐레, 연주하실 수 있게 되셨나요?(원래 할줄 아셨던건가 모르겠지만...)
약 4~5년전에 저도 밴드 멤버에게 생일선물로 받았는데요, 아직도 연주는 불가능.ㅠ.ㅜ
'닥치고 연습하지 않아서'입니다. ㅠ.ㅜ

그 당시 우클렐르를 선물로 주며,
'기타보다 치기 쉽다, 간편하고 가볍다'등등 많은 장점들을 나열함과 동시에
'주변인으로부터 조롱을 당할 수도 있다'라는 단점까지 알려주며
제게 주었는데,
근 약 2년은 밴드의 연습실 벽에 걸어놓았고, 또 2년정도는 홍대의 한 카페에 장식품으로 걸어놓았다가
다시 제 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스트링을 바꿔야 할듯 -)

저도 얼마전에 꽃보다 남자 일본판을 파이널까지 보며 마츠준상에게 미쳐버려서 한 아라시 까페에 가입했지만, 등업조건이 넘흐 까다로운지라 등업되지 못하고 좌절하고 말았답니다.

일본에 계시는것인가요, 액션K님은?
언젠간 가보고 싶은 일본입니다만, 제 주변인들은 일본에 한번 놀러가보자면 시큰둥해서 말입니다.

         
액션K 2009/02/17 12:51 edit/delete
우쿨렐레, 이게 코드 운지법이 기타하고 완전히 달라서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우쿨렐레 코드표 그림파일을 다운로드 해두고는 한 번 해보자, 싶었는데 그만.
'닥치고 연습'은 커녕 그냥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
로라걸님이 말씀하시듯 그렇게 장식품처럼. 캬캬.

우쿨렐레는 기타보다 현이 잘 풀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강한 스트로크를 반복하는 노래 한 곡 연주하고나면 다시 조율을 해야 할 정도라고.
그래서 우쿨렐레를 얼마나 잘 연주하느냐는, 얼마나 빨리 조율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로라걸님이 전해주시는 그 단점, '주변인에게 조롱을 당할 수도 있다'
프하하하!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아, 저는 서울에 있습니다.
다만 지난 1월 중순에 스핏츠의 공연을 보러 잠깐 일본에 갔던 것 뿐입니다.
날로 가벼워지는 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감당하기 힘든 엔고(円高) 현상에도 불구하고
그저 '팬심'에 다녀온 것이지요.

+
일본에 가 있는 동안 이런 문자메세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오오엔고를가리지않는팬심ㅋㅋㅋ」

피아 -  2009/02/18 00:05 comment | edit/delete
글을 읽다가 중간에 써놓은 가사와 노래가 동시에 일치한 순간!
크~ 케이님 글 읽다가 몇 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매번 감탄합니다. '이런 싱크로율이!'

저번 포스팅에서 살짝- 느꼈지만 요번 포스팅으로 제 짐작이 맞았음을 확신했습니다. ^^
대문. 대문 사진이요~! 근데 첨엔 스베니아였는데 지금은 베스트 앨범이네요?

아마도 작년 3월쯤, 이곳에 댓글을 남기며 등굣길에 들은 하루노우타 이야기를 했던 거 같아요.

봄의 노래 사랑도 희망도 만들기 시작한다
가로막지마 끝없이 이어지는 이 길을

어김없이, 새롭게 시작하는 3월에도 뭘 만들게 될지 두려움 반 기대감 반이 되면서....

2월이 얼마 안남은 요즘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일들이 많아서 처리하기 바쁘네요.
짜증도 많이 나고 빨리 주말이 왔음 좋겠고 기분이 안좋으니 말도 점점 더 거칠어지는 거 같구요.
고등학생 땐 '바른생활 아이'로 통했는데........ ㅠ_ㅠ
거친 은어만 안쓰다 뿐이지 제 속의 폭력성은 점점 더 높아져가는 듯 해요.
알바를 하는 동안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맘에 안드는 게 있으면 속으로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아서 흉을 봐요. 그러다보니 점점 더 지치고.... 글쎄 어젠 거의 일 막바지에 손까지 떨리는 거 있죠;ㅁ; (급하게 초콜릿을 먹어서 해결?을 봤지만)

하루노우타를 듣다보면 새로움에 대한 긴장감, 기대감이 섞인 듯한..
'징징징-'거리며 긁는 기타소리가 너무 좋아요. 누구의 연주일까요.. 아마 쿠사노 씬거 같은데..
         
액션K 2009/02/18 00:46 edit/delete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지만, 그렇게 '싱크'가 맞았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아무튼 신기하네요. ^^
전혀 의도한 바도 아닌데 (의도될 수도 없지만) 말입니다.

피아님, 그렇게 제대로 짐작하셨군요. ^^
대문 사진, 네, 그래요. 처음에 '문패'를 스베니아 앨범 이미지로 했다가 베스트 앨범 이미지로 바꾸었어요.
둘다 이 <봄의 노래>가 수록된 앨범이라서요.
(그렇다면 조만간 '문패'를 <봄의 노래> 싱글 이미지도 가능하다? ㅋㅋ)
방금 다시 스베니아 앨범 이미지로 바꾸었어요, 아무래도 그것이어야겠다는 생각이. ㅋ

말이 점점 거칠어진다. 흠‥.
저도 최근에 친구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말이 조금 거칠어졌다고.
저 스스로도 느끼고 있던 것이지만 그저 느끼고만 있을 뿐이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아‥! 싶더군요.
그래서 요즘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서라도 일단 '험한 단어' 쓰지말자고.
(예를 들면 '색히'라는 말, 제 입에서 나올 때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아니 늘어나서요)

+
'징징징-'거리며 긁는 기타소리라‥.
어떤 사운드를 말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라면 쿠사노 마사무네,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라면 미와 테츠야, 이렇지 않을까요?
(피아님도 저와 같으시군요, 헤헷!
포스트 말미에도 그렇게 썼지만 저도 이 노래에선 기타 스트로크 사운드가 무척 인상적이거든요)

         
드리프트 2009/02/18 02:15 edit/delete
피아님 같이 참한 분이, 액션님 같이 상냥한 분이 입이 험해서 고민하신다니+_+;

저 같은 불량소녀만의 고민은 아니었군요..ㅎㅎ
웬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이 동질감이에요! 으헤헤

         
액션K 2009/02/18 12:51 edit/delete
피아님은 '거친 은어만 안쓴다 뿐'라고 하시는 것 보면, 그래도 드러내놓고 험한 말은 안하시잖아요. ㅋㅋ
그러니깐 피아님은 적어도 입은 험하지 않지요. (사실 속도 험하지 않은 피아님이시지만,ㅋㅋ)
그런데 저는 뭐 입까지 험하니. 에휴!

그런데 드리프트님의 얘기에 방금 소리내어 웃었답니다.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이 동질감" 프훼훼훼. ^^

+
급하게 '윗분 모시러' 고속터미널에 마중을 나가야 하는 관계로
물빛도시님과 ハナちゃん의 댓글에 대한 답글은 나중에 써야겠어요. ^^ 후다닭!

         
피아 2009/02/19 01:25 edit/delete
하하하 끈끈한 동질감(?)으로 묶인 우리! -ㅂ-;;
저는... 욕이 주는 발음이 듣기가 싫어서(안예쁘잖아요) 안하는편인데요.. 은어도 그렇구요...
근데 상황이 상황(?)일 땐 그 욕들을 좀 순화?해서? 하게 되는 거 같아요..-.-(욕을 '순화'한다라..;;)

제가 최근들어 자주 쓰는(?) 험한 말은
'이런 썅썅바 같으니'랍니다. 하하하하;;
(그래도 이런 건 귀엽게 봐줄 수 있지 않나요? 후후)

그렇게 말씀하시는 케이님과 드리프트님도 사실은 좋은 분들이면서!!!! ^^*

         
액션K 2009/02/19 14:37 edit/delete
이미 알고계신 것일 수도 있는데, NAVER검색 같은데서 자동완성으로 나오는 검색어 중에 '김영옥 욕'이라는 게 있어요.
어느 드라마에서 탤런트 김영옥이 내지르는 '욕' 대사가 자동완성 검색어로까지 될 정도로 화제였는데
저도 드라마로는 본 적이 없고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으로 봤는데요.
에라이 쌍화차야, 십장생 같으니, 시베리아 벌판에서 귤이나 까라, 이런 개나리를 봤나, 하는 식의 대사가
공중파 드라마에서 그것도 김영옥 같은 중견(이상의) 탤런트의 입에서 나와서 깜짝 놀랬습니다.
(놀랜 것은 잠깐 뒤고, 듣는 그 순간만은 웃겨서, ㅋㅋㅋ)

피아님의 '이런 썅썅바 같으니' 프헤헤~ 그래요, 귀여워요. ^^

집에 <우리말상말사전>이란 책이 있는데,
차마 입에 담을 순 없지만 '상말이 포함된 속담' 같은 거, 정말 웃기더라구요.

물빛도시 -  2009/02/18 02:47 comment | edit/delete
아....누가 저보고 닥치고 베이스 연습좀 하라고 귀싸대기 후려치고 갔으면...하는 요즘입니다..ㅠ.ㅠ
이건 뭐..베이스가 장식용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입니다만...
갑자기 통기타도 배우고 싶고....ㅎㅎㅎ
벌써 몇년째 이러고 있는건지...
의지박약의 표본으로 사후 박물관 전시용이 될 것 같아 두려워집니다....ㅠ.ㅠ
제가 요즘 주로 듣는 음악은 트래비스 내한용 set list로 선곡한 곡들입니다...ㅎㅎ
가사 좀 외워보겠다고 발버둥치곤 있습니다만...
이건..뭐..동짜몽처럼 식빵에 찍어먹지 않는 이상 한줄도 외울 수 없는
비루한 제자신에게 좌절을 느낄뿐입니다....OTL
후렴구나 몇줄 외우고 가야겠어요...흐흐흐...
날씨 갑자기 추워졌는데 기온차에 조심하세요!!!
         
액션K 2009/02/18 21:32 edit/delete
오오옷, 기타도 아니고 키보드도 아니고 베, 이, 스!
밴드 포맷의 기본 요소이긴 해도 다른 파트에 비해 만지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의 베, 이, 스!
연습을 안해서 귀싸대기 후려침을 당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해도, 장식용이 되어간다 해도 ㅋㅋㅋ
베이스를 연주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정말 멋지다는!

트래비스 내한용 세트 리스트가 요즘 물빛도시님의 요즘 '마이 훼이버릿'이군요. ㅋ.~ 그럴 거라 짐작했습니다.
요즘은 영미권 음악의 우리나라 트렌드도 브릿팝 쪽으로 화악 기울어 있고
(역시 대중음악에 있어 영국의 저력이란!)
오아시스다 트래비스다 내한도 잇달아 있고 하니, 저도 신경(!) 좀 써야하는데
이거 원,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 출혈이 상당했던 탓인지, 스핏츠 이외의 공연에는 눈감고 삽니다.
그래서 한편, 물빛도시님을 부러워 한다는!
(사이타마까지 갔다와 놓고는 뭔 동짜몽같은 소리냐 하겠네요, 프헤헤)

はな -  2009/02/18 08:58 comment | edit/delete
우선 친구의 합격을 축하합니다.^^ ㅎㅎㅎ


저도 이제 곧 개강인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손에 잡히질 않네요.
뭔가를 시작하려면 확실히 시간적인 개념도 중요한듯.
특히 새해 1월이나 3월은 '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밀린 영어 공부와 일본어 공부.
힘들겠지만 저의 경쟁자(?!)를 이기기 위한 컴퓨터 공부.(ㅋㅋ)
어릴 때부터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신문읽기.
책 이만큼~ 쌓아두고 읽기.
영화보기.
노래방 가기.
지금은 뭘 하고 지내노, 친구들 만나기.
뵙고 싶었던 교수님 찾아뵙기.

이번 달이 가기 전에 얼른 시작을 해야겠군요.
액션 k님.....
자전거 경쟁합시다.
...... ㅋㅋㅋㅋㅋㅋ
서울숲 출발 - 중랑천 찍고 turn~.


         
액션K 2009/02/18 21:56 edit/delete
듣고보니, 2월이라는 달이 정말 그렇네요.
날짜도 28일로 끝나질 않나, 헷갈리게 가끔 29일이지 않나, 어중간하게 봄방학이란 게 있질 않나,
어쩌다 설날 연휴가 있는 해도 있지만 법정공휴일이 단 하루도 없이 지나가질 않나,
1월과 3월과 달리 '시작'이라는 걸 하기에는 2월이 정말 애매모호한 달이군요.

그래서 손에 뭐가 제대로 잡히질 않지만 그래도 ハナちゃん은 구체적으로 뭔가 잡아두었네요.
ハナちゃん의 2월의 '시작' 계획. 보자‥,

01) 다이어트
그 무엇보다 '다이어트'가 일순위라니, ハナちゃん에게 다이어트가 그렇게나 절실했다는 건가요? 헤헤헤.
02) 밀린 영어/일본어 공부
외국어라는 것이,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구사하는 것이 기본 스펙이 된 우리나라. (아, 힘들겠다)
03) 컴퓨터 공부
경쟁자를 이기기 위한? ㅋㅋ 역시 호승심은 자기 업그레이드의 동기가 되는군요.
04) 피아노
우쿨렐레, 베이스 등 악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지금 이 글에도 여럿 보이는데 역시 ハナちゃん도 그렇네요.
05) 신문 읽기
굳이 '신문 읽기'라고 한 것 보면 이것은 웹상으로 보는 뉴스가 아니라 종이신문을 말하는 것이겠죠? 이거, 좋군요.
06) 쌓아놓고 책 읽기
저도 요즘 읽으려고 마음먹은 책이 은근히 쌓이고 있습니다. 피터 앳킨스의 <원소의 왕국>이라든지.
07) 영화 보기
벌써 2월도 초순 중순이 다 지나가고 있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한 주에 한 편 정도 본다해도 2월 중에는 두 편 정도?
08) 노래방 가기
둘이 가든 셋이 가든 혹시 마이크는 오로지 ハナちゃん 독차지?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요? 핫핫
09) 친구들 만나기
무조건 신나는, 친구들 만나기!
10) 교수님 찾아뵙기
쉬을 듯 하면서 은근히 쉽지 않은 계획일 수 있는데, 'ハナちゃん의 선생님 생각하는 마음'이 참 좋아보입니다.

아, 자전거 타기도 있네요!
손목 인대를 다친 후 뜸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지난 일요일에 한 번 달렸지요) 자전거 타기는 즐거운 일. ~.~

 -  2009/02/19 23:54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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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2/20 15:49 edit/delete
○○、本当に… ごめんね。

 -  2009/02/24 16:3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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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2/24 17:36 edit/delete
앗! 그런가요? 이거 써프라이즈군요! ○○님에 대해서는 渚姬들로부터 듣지 못했거든요.
ECC, 좋죠. ^^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듭니다.
교통도 그누구에게나 적당히 평등하게 좋고 ㅋ 주위 환경(?) 역시 적절하고 ㅋ.

 -  2009/02/24 17:12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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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2/24 17:49 edit/delete
저도 그런 경우, 있습니다. 어쩌면 ○○님보다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말하고보니‥, 확실히 더 많을 듯한 느낌이 강하게‥. ㅠㅋ.

그런데‥, ○○님 이야기 듣고, 두번째 대목에서의 이야기,
'제가 휘둘렀던 날카로운 칼이 저 자신을 그었는지 가슴이 내내‥' 그 부분에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님과는 약간 경우가 다르긴 합니다만)
얼마 전 저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친구랑 뭔 얘기를 하다가 그만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는‥,
따뜻하고 활짝 웃는 말을 해야 할 대목에서 그만 그 친구에게 격한 표현만 하고 말아서,
그날 이후 그게 마음에 걸려서 지금까지, 지금도 어쩔 줄 모르고 있거든요.
(나란 놈은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놈인지‥, 에휴)

 -  2009/02/25 14:25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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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2/25 18:26 edit/delete
○○님이 약간 부럽기도 하면서 조금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봄이니까 농땡이를 '농땡농땡' 칠 수 있는 직종은 도대체 뭘까? 하는 궁금증요. ^^

<君だけを>를 듣고 계셨군요. 아련하고 슬프고 또 한편 담담하고 그런 노래지요. <君だけを>
(이 답글 쓰고난 뒤에 들어야지!)
사이타마 17일의 공연. 첫곡이 나올 때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니, 사운드가 왜 이래? 싶었지요.
라이브라는 게 원래 스튜디오 레코딩 때처럼의 사운드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서 스튜디오 레코딩같은 사운드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그 때 그 곳의 사운드'를 바라는 것인데
그렇다고 그날 그렇게 당황스러운 사운드로 시작할 줄은.
뭐‥, 첫곡이 그랬지만 아무튼 저는 즐겁게 기쁘게 공연을 즐겼습니다. ^^

○○님의 얘기처럼 저도 스핏츠의 라이브를 더 가고 싶기는 한데
지금과 같은 円高가 적어도 일년은 지속될테니, 당분간은 그저 닥치고 '내한'만 기다려야 할 듯 싶습니다.

'정성스럽게 포스팅'이라. 일단, 고맙습니다. 꾸우벅!
눈길을 끄는 이미지도 하나 없고, 주절주절 잡설만 길어서 스크롤바 내리기도 귀찮아 할지 모를 포스팅인데,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
포스팅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꼭 합니다. 「짧게 쓰자」
올해 초, 2009년에는 이런 식으로 살자 어쩌구 하는 생각을 할 때,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관련해서는 앞으로 '짧게 쓰자'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게 잘 안됩니다.
언제 쓸 지 모르지만, 다음번 포스팅은 굵고 짧게! ㅋ.~ 다시 또 생각해봅니다.

저는 요즘 엔간해서는 CD나 책을 사지 않습니다.
몇 년 전부터 그런 생각이 들긴 했으나, 굳게 마음먹은 것은 아마 작년부터이지 않나 싶습니다.
○○님처럼 저도 사놓고 아직 제대로 듣지못한 CD, 첫장도 넘기지 않은 책, 그런 게 꽤 있습니다.
(저는 뭐 그렇다고 ○○님처럼 '동네 서점이 방에 조금 오바이트를 해놓은 수준'까지는 결코 아닙니다만)
게다가 이 모든 것이 '일없는 욕심'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요즘은 엔간해서는 사질 않습니다.
음음‥, MELON 정액 다운로드로 구매하는 게 있긴 하지만, 이건 뭐, 지금 하는 얘기와는 다른 얘기니‥, 음음.


엉뚱한 소리, 하나.

<블레임 : 인류멸망2011> 시사회 티켓이 생기는 바람에, 어제 서울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제가 그 티켓을 받았을 때는 그게 헐리우드 재난영화로 막연히 짐작했습니다.
알고보니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일본 영화더군요.
같이 보러갈 친구들과 잠깐 얘기를 나눴습니다. '좋아! 우리 한 번, 지뢰를 밟으러 가볼까? 캬캬캬'
영화를 다보고 영화관을 나서기 전‥이 아니라, 영화가 시작되고 중반 쯤에 가기도 전에,
같이 보던 친구들, 함께, 결론이 낫습니다.
'지뢰 아니다, 똥 밟았다' ‥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온 영화였습니다. ^^

         
2009/02/25 23:46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2/26 03:41 edit/delete
1월 17일 사이타마의 사운드 때문에 ○○님 마음이 상당히 상하셨나 보군요. 흐음.
○○님께서는 클럽 같은 작은 공연부터 돔과 같은 큰 공연까지 다 다녀보셔서
공연장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사운드를 접해 본 경험에서 비롯된 듯한 의견을 피력해주셨는데요.

하지만 스핏츠 멤버들이나 스태프들이 '잘 모르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마 하니, 프로페셔널한 밴드 경력이 몇 년인데, 모를 리야 있겠습니까?
액션K 같은 '막귀'도 어랏? 이거 왜 이러지? 하고 느꼈을 정도였는 걸요.
스핏츠 멤버들과 스태프들도 오프닝 곡이 들어갔을 때 분명 '큰일이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적어도 그 다음날이나 오사카에서의 공연에서는 '하이타마 첫날 오프닝 곡'과 같은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잖아요?
(17일 공연 이후의 공연은 제가 직접 보고 듣질 못해서 뭐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아무튼, ○○님의 스핏츠에 대한 사랑이 워낙 깊으니, 그 날을 '악몽'이라고까지 표현하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 1
○○님의 글에서,
'게네프로를 할 때 소리가 어떻게 들렸는지' 그리고 '큰 공연장에서 게네프로 하는거 한 번 보고싶'다는 표현.
저는 ○○님의 글의 그 부분을 읽으면서 '게네프로'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서 궁금했는데요,
일단 글을 끝까지 읽고 난 다음 그게 뭔지 찾아봤습니다.
(역시 이럴 때는 싫어도 NAVER검색. ㅉ.)
게네프로 = 예행연습 또는 총연습을 뜻하는 독일어Generalprobe의 약자.
게네프로(ゲネプロ), 그게 그런 것이었군요.
○○님, 사운드 엔지니어링 쪽으로 여러모로 지식이 상당하신 듯 한데, 아무튼 한 수 배웠습니다.
돌아서면 바로 까먹을지 모르지만, 액션K, 일단 기억해두자! '게네프로(ゲネプロ)' ㅋㅋ

+ 2
헉, 유일하게 보는 TV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본 다음
내친 김에 <라라라 음악여행>까지 보고 잠깐 어정쩡하게 있었더니
어느새 새벽 4시? 이런 이런.

         
2009/02/26 14:31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3/01 15:25 edit/delete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님.
하필이면 월말에 하루 종일 밖에서만 지내는 날도 있고 1박2일로 잠시 서울시 권역을 벗어나 있기도 했고 하는 바람에.

'개의 청력'이란 말도 듣는다니! 굉장하시군요, ○○님.
저는 시각 후각 청각 등,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감각들이 둔한 편인데, 부러워라.
게다가 'PA테이블' 등과 같은, 저는 직접 만져본 적 없는 사운드 기기들의 전문용어까지 ^^
○○님은 그런 쪽으로 익숙하신가 보군요.
그리고 18일의 공연은 - 17일보다 나았지만 - ○○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문제가 또 있었군요. 흐음.
그런데 무엇보다, 이틀 연거퍼 공연을 즐기셨던 ○○님의 팬심을 뒤따라가려면
저는 아직도 한참~이라는 생각에 크으, 고개 숙입니다!

친구 분들의 고민을 들어주느라고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못했군요.
스스로는 고민이 없는 것 같이 지내면서 친구 분들의 고민은 들어주니, ○○님은 '좋은 친구, 든든한 친구'시군요. ^^

vellica -  2009/03/06 02:30 comment | edit/delete
와!!!요즘 제가 무한 반복 중인 노래가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계절에 변화에 그렇게 민감할 정도의 감수성 따윈 없지만 봄은 좀 특별한 것 같아요. 뭔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느낌도 그렇고 주변도 아름답게 변한다는 것도 그렇고.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 춥고 힘든 겨울이 끝났고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는 자신감(?)때문인 듯 해요. 그래서 스핏츠의 봄의 노래를 좋아해요. 딱 그런 느낌인 듯 해서요^^

그리고 봄이 되면 기분이 좋은 이유가, 너무 현실적인 이유이기는 하지만 난방비 지출이 줄어든다 ㅡ!! 라는 걸까요^^;; 사는 집이 효율적인 난방과 안드로메다급의 거리가 있어서 고지서 받을 때마다 정말 뒷목잡고 쓰러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실감하게 해 주었던 겨울이었다는....;;;

어쨌건 친구분의 합격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공연...진심으로 부럽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고환율시기에. 저도 일본에 가서 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환율 확인해 보고 바로 포기해 버렸다는;;; 스핏츠 공연 볼 수 있는 날이 저에게도 왔으면 좋겠어요. 일단 저축부터;;;;
         
액션K 2009/03/07 03:52 edit/delete
봄이 되면 기분이 좋은 이유 : 난방비 지출이 줄어드니까. ^^

정말 그렇군요!, 말씀하신대로 '너무나 현실적인 이유'라는… 바로 그것이 우리네 삶을 거의 다 얽매고 있는 것이니,
기분이 좋은 이유의 일순위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쁘하핫!
어제까지 잘 먹었던 순두부찌개가 오늘 가보니 500원 올라버렸다는 것, 그것도 다 먹고 나오면서 뒤늦게 알았다든지,
그런 '너무나 현실적인 것'들이 우리의 반나절, 한나절 또는 일주일을 짜증나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이야기가 옆길로 새기는 하지만)
어제 저녁에 순두부찌개를 먹었는데 ('북창동순두부'라는 꽤나 알려진 가게인데요)
벽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가격표에 '만두순두부'가 6,500원으로 되어 있더군요.
'아니, 언제 500원 올랐지?' 싶었지만 그냥 시켜 먹고는 (누룽지까지 잘 먹고) 나왔는데
나중에 카드 전표를 보니 12,000원으로 찍혀있었습니다. (친구랑 같이 둘이 먹었거든요)
아마도 계산하시던 종업원이, 예전의 버릇처럼 그냥, 6,000원×2명으로 계산했나봐요.
이런 경우에는, 쁘하! '너무나 현실적인 이유'로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ㅋㅋ 「천원의 행복」!!

vellica님의 축하, 고맙습니다. ^^

문득, 이런 생각. 그 친구에게 이 축하를 어떻게 전해주지?
'넌 모르는 사람이지만 vellica라는 분이….' 어쩌구 저쩌구. ^^

vellica님도 스핏츠 공연을 보실 날이 꼭 오겠지요. 일단 이 고환율의 상황이 꺾여줘야 할텐데. ㅉㅉ.
아니면 이런 시기에 우리를 위로해주러 스핏츠가 '특별 내한 공연'이라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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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느낌, 나도 위로받고 싶은 거다 ハッキリ言えない感じ、僕も慰められたいのだ
  夕焼け Yuuyake 저녁놀

― 지금 바쁜 거, 아니지? 프린트할 거 있는데. 나중에 그 쪽으로 갈게.

마침 프린트할 게 있으니 그 김에 한 번 보자고,
때로는 문자메세지로 때로는 전화로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그것은 그냥 내세우는 말일 뿐,
그는 그런 식으로 잠시 짬을 내어서 나를 만난다. 지난 해 내내 그랬다.
얼마 전에 만났을 때도 그랬다.
인터넷으로 접수한 몇몇 대학에 우편으로 보낼 편입학 관련 서류를 출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시험만 연거푸 치르고 나면 그의 오랜 '심해잠수'도 끝나겠군.

그에게 필요한 프린트를 끝내고 내가 하던 일도 대충 접고 그와 함께 저녁 먹으러 가던 길.
그는 생뚱맞게 내게 이런 말을 했다.
― 서류 한 번 내봐. 편입해서 같이 다니자. 흐핫!

학사 편입이라 해도 경쟁률이 두 자리나 되는 편입을 두고 식전의 애피타이저 메뉴 골라보라는 듯 쉽게 말하는 것도 웃겼는데
그 생뚱맞은 말에, 너랑 같이 다닌다 해도 공부는 이제 못하겠고 록밴드나 결성하고 싶다고, 나도 덩달아 추임새를 넣는 바람에
얘기는 급진전, 나 뿐만 아니라 그 친구까지 가상의 밴드 포지션이 정해지는 등, 그렇게 둘이서 한참을 낄낄거렸다.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거나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것의 허용 범위를 아무리 느슨하고 너르게 잡아본다 해도‥,
'한 번 더 대학생'이나 '록밴드 결성'은 나한테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설령 그는 진심이라고 해도 나는 그저 웃자고 하는 소리고 기껏해야 잠깐의 백일몽이다. 하지만.

실제로 록밴드를 결성할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해도, 당치도 않은 나에게 함께 밴드를 하자고 말하는 그가 있어, 즐거웠다.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의 친구. 며칠 전 그가 보고 싶어졌다. 몹시.
오백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친구가 '몹시' 보고 싶어지면 어쩔 수 없다. 전화라도 걸어야 한다.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할 때, 까닭 없이 친구를 만나고 싶어진다. 변치 않는 친구. 언제 만난다 해도 어제 만났던 것 같은 얼굴로 만날 수 있는 친구. 항상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지만 그것도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친구. 나는 구마이 노조무(熊井望)에게 전화를 건다.

이토야마 아키코(絲山秋子)의 소설 더티 워크(ダーティ・ワーク) 중에서.


하지만 신호음만 오랫동안 계속되었고 그와는 연결되지 못했다. 두어 시간 뒤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 미안. 초상집에 와있는데 소란스러워서 진동을 못느꼈다.

왜 전화했었냐고 그가 나에게 묻지는 않았지만 아무 말 하지 않으면 왠지 궁금해 할 듯 싶어서
'특별한 일은 없고 그냥 한 번 걸어봤다'고 얘기했더니 그는 웃으며 경상도 억양으로 이렇게 말했다.
― 다음에도, 그냥, 자주, 전화해라. 응? ^^
ダーティ・ワーク
ダーティ・ワーク

오백 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그가 나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이, 휴대폰 너머로 느껴져서, ‥ 콧등이 잠깐 시큰거렸다.

빅뱅하루하루 그리고 태양나만 바라봐, 이 두 곡은 요즘 내가 자주 듣는 노래다.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가 멜론에서 320Kbps의 고음질로 다운로드해준 덕분에,
어딘가를 다니다가 또는 집에서 TV를 통해 스치듯 들었던 그 노래들을 이제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럭저럭 참아볼 만해 그럭저럭 견뎌낼 만해
넌 그럴수록 행복해야 돼 하루하루 무뎌져 가네

빅뱅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힙합 분위기의 손동작과 몸짓을 섞어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백팔십 센티미터가 넘는 키의 그가 리듬을 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
뭐라고 표현해야 적당할까‥, 그런 그를 쳐다보는 것 만으로 내가 위로를 받는 느낌? 그런 게 생긴다.
빅뱅
빅뱅

아무튼 내게는 그가 태양이나 G-드래곤보다 훨씬 멋있는 '아이돌'인데, 그냥 그가 내 곁에 있다는 느낌 만으로도, ‥ 기쁘다.

아주 오래 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몇 페이지 읽다가 그만 둔 이후로 나는 공지영의 책을 펼쳐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작년에 나온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역시 읽은 적이 없다.
아마 앞으로도 읽을 일이 없을텐데 이 책 제목 만큼은 자꾸 떠오른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삶에 본보기가 되고 도움이 되는 말 또는 힘을 북돋워 주는 말은, 사실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는 탓에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플랫폼의 벽면에서도 서점에서 책을 살 때 끼워준 북마크에서도 그런 말들을 자주 만나는데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볼 때는, 말그대로 '정면으로' 그것들과 마주할 수 밖에 없을 정도다.
그렇게 쉽게 마주치다 보니, 곱씹어볼 만한 어구임에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평소에 그렇게 그냥 지나치는 경구(警句)나 금언(金言)과 그다지 다르지 않고
게다가 내가 관심을 전혀 두지 않는 공지영의 책 제목에 불과한데
왜 이 말은 내가 몇 번이고 입 안에서 되뇌고 있게 되는 걸까?


그래, 나도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거다. ‥ 위로받고 싶은 거다.

같이 '한 번 더 대학생'이 되자던 그 친구에게서 며칠 전에 전화가 왔다.
그는 두어 차례의 학사편입 시험을 치렀던 참이었는데
주말에 치렀던 시험을 생각보다 못쳤다고 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전화를 마치기 전에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 나, 할 수 있지? 나, 할 수 있는 거지?

그 전과는 달리, 그 날 저녁에는 내가 그에게로 갔다.
먹골역 근처의 어느 메기매운탕집을 찾아가 둘이서 저녁을 먹었다.
'메기가 상당히 큰놈인데? 수제비도 좋아! 마지막에 라면사리 추가까지 아주 좋았어! 그치?'
만나서 저녁 먹고 헤어질 때까지 한 시간 남짓, 그와 나는 메기매운탕 이야기만 했다.
그것으로 족했다.
먹골역

같이 '한 번 더 대학생'이 되어서는 '록밴드 결성'이 어떠냐는 친구의 황당한 제의에서 비롯되는 잠깐의 즐거움.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의 친구에게 그냥 전화 해봤다가 오백 킬로미터 건너편에서 받게 되는 작은 감동.
그리고 나의 '아이돌'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가 빅뱅을 흥얼거리며 리듬을 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느끼는 기쁨.

이 셋 모두 사소한 것들이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사소한 만큼 흔한 감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다.
사소하지만 귀한 감정이다.
나는 그 사소한 것에서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 날의 메기매운탕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夕焼け(Yuuyake, 저녁놀)를 들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처럼.


그래, 나도 위로받고 싶은 거다. ‥ 너에게.
群青
群青

夕焼け 노랫말 살펴보기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열기 CLICK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1/16 00:41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42)
  Tags : G-드래곤, Spitz, wurlitzer, スピッツ, 牧野英司, 皆川真人, 絲山秋子, 高山徹,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마키노 에이지, 미나가와 마코토, 빅뱅, 스핏츠, 월리처, 이토야마 아키코, 타카야마 토오루,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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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  2009/01/16 09:10 comment | edit/delete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이거 좋은데요?

저도 요즘 참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오늘 내리는 눈을 보니, 모든게 부질 없다라는 생각도 들고,
슬픈 아침이에요 ㅠㅠ
         
액션K 2009/01/19 21:38 edit/delete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이거 좋다니 다행! ^^

예전에는 음악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것 같아서 이삼 년 전부터였던가 음악 이야기는 뒤로 물리기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정작 스핏츠의 노래 덕분에 여러모로 마음의 위안을 받는 내가 스핏츠 이야기는 안하게 되는 듯 해서, 당황.
그래서 몇 줄이나마 '덧붙임'으로 덧붙이는데‥, 부족한 그 '덧붙임'을 좋아라~ 해주니까, 다행 그리고 기쁨! ^^

1월 16일 이른 아침, 해가 아직 뜨질 않아 어둑하던 시간에 집을 나섰는데, 어랏! 눈 온다!
곧바로 지하철을 타게 되어 내릴 때까지 눈 오는 풍경과는 잠깐 멀어졌지만,
나중에 제대로 아침 시간이 되어 밖을 보니까, 눈이 펑펑 쏟아지더군.
그 시간, 그러고보니, 나도 new****님처럼 내리는 눈을 쳐다보면서 어느 정도는 'down'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길 바래.
위로 받길 바래.

josh -  2009/01/16 13:03 comment | edit/delete

대학시절 아현역 지하철 승강장 근처에 써 붙여있던 문구가 기억나네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여태껏 그 글이 공지영 본인의 글인줄알았던 저로서는,참..부끄럽기 그지없었습니다. ^^

같이 망가져가는 친구를 보며, 그래,혼자 망가져가는게 아니다,라고 위로했던 철없던 시절.
만나도 진보하는 거 하나없이,서로 같이 가자,라는 식으로 터무니없이 서로 좌절만해대던 그 시절.

친구란,가족보다 더 목숨같이 소중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어쩌다보니, 서로 급진전하기에 바빠서
나보다 더 잘나가면 배아프고,나보다 더 행복하면 혼자 절망하고 그런 나이가 되었네요.

그렇지만, 목숨같이 여기던 그 친구가 있기에. 조금이라도 자존심버리고 다가가면,
함께 자존심버려가며 아픈 치부를 드러내줄줄 아는 친구가 한명이라도 남아있기에,
그래도 .. 목숨까진 아니어도, 같이 늙어가주어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액션님 오늘 눈이 정말 하얗네요
티비에서 방영해주던 북극의눈물,4부작 보셨나요
갑자기 정말 .. 녹아내리는 십톤짜리 빙각을 제대로 볼 수 있다면
이 눈이 정말 고맙다,고 생각될거같아여 ^^ 아 또 횡설수설.. ㅎㅎ

스핏츠, 를 네이버에서 치면 온통 강아지천지랍니다 아시죠? ㅎㅎ 갑자기 웃겨서요 ^^
         
액션K 2009/01/19 20:16 edit/delete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어도 되는 것이잖아요, ^^ 누가 한 말인지는 중요하지 않기도 하지요.

불경 <숫타니파타>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고 합니다.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경전에 있는 소리니까, 분명 심오한 가르침이 있는 구절같기는 한데, ^^
깊이가 없는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사랑하면 근심 걱정 생긴다고 사랑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역시 나는 깊이가 없는 게 맞아요, ㅋ)

같이 망가져 가는 친구를 보며, 그래, 혼자 망가져 가는 게 아니다, 라고 스스로 위로하는 것. 그 자위.
아‥, 스스로에게 그렇게 위로한 적은, 저 또한‥. 죽어도 같이 죽으면 외롭지 않다는 둥, 그렇게 주억거리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스무 살 시절의 좌절감.
세월이 한참, 정말 한참 지나면, 그 좌절감도 그리울 지 모릅니다.
좌절이란 감정을 느끼는 것은, 무언가를 도전해봤지만 깨져 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니,
혹시 스무 살 시절에 '무서워서 도전을 하지 않고 도망다녔던 사람'이라면, 좌절감을 느껴보지도 못할테니까요.
그래서 스무 살 시절의 좌절감, 그걸 느껴본 적이 있는 josh님은, 제대로 된 항생제를 맞아본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친구 앞에서는, 편하게 울 수 있다.
.
.
불쑥, 느닷없는 소리지만, josh님께는 그런 친구가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
스핏츠도 스핏츠지만, 스피츠라고 검색하니, 더욱 더 강아지 천지가 되는군요. 프하핫.
정말 이럴 때는 NAVER를 두고 (말이 좀 험합니다만) '네이년 검색'이라는 막말 농담이 그럴싸하게 느껴지네요.

류사부 -  2009/01/16 22:11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흔적을 남기네요~
사소하지만 귀중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참 부럽습니다.
이런 글을 읽을 때는 어렴풋이 아. 하긴 하지만 역시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되네요.
날씨가 정말 겨울이던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액션K 2009/01/19 20:20 edit/delete
아! 오랜만이고 또 반갑습니다, 류사부님!
(류사부님의 독특한 닉네임 덕분으로, 프핫! 마치 '싸부님'을 뵙는 분위기고 무협영화 느낌도 나서 즐겁습니다)

저도 류사부님과 똑같습니다. 아, 하다가 돌아서면 잊어버리지요.
어쩌면 그렇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그 감정을, 아, 하던 그 감정을, 이렇게 기록해두는지도 모릅니다.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 포스트를 올리고 난 다음, 조금 전까지, 인터넷이 불가능했거든요.

이토친구 -  2009/01/17 00:35 comment | edit/delete
그날 친구의 목소리 듣고 난 후 눈이 침침해지더만....ㅎㅎㅎ
난 또 다른 친구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차 키를 돌릴수가있었다 .
나 역시도 친구에게 전화한 이유를 말 하지 않았다......그냥

자슥 니 때문에 가슴 저미는 밤이었다.^^
         
액션K 2009/01/20 13:44 edit/delete
いろいろ違いはあるけどそれも 良いところ
予想に反する出来事 待ちかまえて
小馬鹿にされちゃうときも 気マズくなっちゃうときも
どこからか暖かい光が 差してた
여러 가지 차이는 있겠지만 그것도 좋은 점
예상에 어긋나는 일 벼르고 기다리며
멍청이 취급을 받아버릴 때도 서먹서먹해져 버릴 때도
어디서부터인가 따뜻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君のそばにいたい このままずっと
願うのはそれだけ むずかしいかな
終わりは決めてない 汚れてもいい
包みこまれていく 悲しい程にキレイな夕焼け
너의 곁에 있고 싶어 이대로 계속
바라는 것은 그것뿐 어려우려나
마지막은 정해져 있지 않아 더러워져도 좋아
계속 감싸져 가네 슬프도록 아름다운 저녁놀

모운 -  2009/01/17 01:37 comment | edit/delete
작년 초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병원 가는 길에 이 곡을 듣고 버스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운 게 기억이 나네요. 그냥 애절한 사랑 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이 글을 읽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떤 때보다 외로웠던 시기, 많은 위로가 되어준 곡 중에 하나였습니다. 요즘에는 전보다 많이 외롭지 않아서 그런지 스피츠 노래를 들어도 울지를 않네요. 이히히^ㅅ^


전 이 곡이 아름다운 락 곡이라고 생각해요. 기타 연주가 굉장히 락킹하거든요!
그리고 쿠사노씨는 유야케 가사를 쓸 당시 좀 어려웠었다고 하네요. 러브송이라도 이런 발라드 멜로디에 가사는 오히려 쓰기 힘들다고.. 그만큼 많이 고민하고 나온 곡이라 그런지 저는 이 싱글 커플링인 유야케가 너무도 좋답니다.


         
액션K 2009/01/19 21:09 edit/delete
얼마 전부터 (아니 꽤 오래되었나, 후훗) 모운님이 '라브라브모드' 속에 있으니,
눈물 흘릴 일도 없고 굳이 위로가 필요하지도 않겠지만 (모운님이 늘 그러기를 바랍니다!)
아버님께서 편찮으실 때는 스핏츠 노래를 들으며 눈물도 흘리고 또 위로를 받기도 하고 그랬군요.

이제 스핏츠의 앨범은 우리나라에서도 발매가 되고 있지만,
이런 싱글 커플링 곡은, 굳이 일본 발매 싱글을 사거나 또는 다른 경로를 통해 '어렵게' 구하지 않으면, 들어보기 힘들지요.
그래서, 이 아름다운 곡이, 스핏츠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을 듯 해서 아쉽답니다.
(물론 모운님이나 또 이 곳을 자주 들려주시는 '스핏츠 광팬'들은 이미 알고 또 무척 좋아라 하는 곡이겠지만요)

러브송이라도 이런 발라드 멜로디에 가사는 오히려 쓰기 힘들다, 고. 오호라, 마사무네는 그렇군요. ^^

+

오늘(1월 19일) 발매된, 2009년 1월 26일자 「AERA」 표지가 스핏츠였는데요.
기사 제목이 이랬습니다.
不安の時代の「魔法スピッツ」

읽어보진 못해서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부제가 結成22年 草野マサムネが語る「変化」이긴 했어요)
不安の時代の「魔法スピッツ」 라는 기사 제목이, 마치
'요즘 이 불안하기 짝이 없는 시절에 우리에게 마법의 말(魔法のコトバ)을 들려주면서 위로해주는 스핏츠'라는 느낌으로,
그렇게 확! 다가오더군요. ^^

elyu -  2009/01/17 13:59 comment | edit/delete
역시 액션님의 글은 따스해서 좋아요^^
요즘은 정말 위로받고 싶은 기분이네요.매일 야근,익숙치 않은 조직,무거운 분위기..
이런 상황에 로스쿨 합격했다고 떠나는 친구까지 있으니,
왠지 잘못 살고 있는 것 같고...
그래도 어떤 삶을 살든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힘이 되는 일 같아요.
힘내세요~^^(록밴드, 멋지네요!!)
         
액션K 2009/01/19 21:12 edit/delete
아이쿠! 그런가요? 이런 이런 ‥, 하하핫! 이거 이거 이러시면,
제가 삐딱선(?)을 타는 글이라든가 냉소 또는 빈정거림의 글을 쓰고싶어도 쓰기가 곤란하지 않습니까! 쁘하.

록밴드는, 그냥 정말 그냥,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로망'에 불과하고 또 '로망'으로 끝날 것이지만,
그런 상상은 즐거워요,
구체적으로 드럼에는 누구, 베이스는 누구, 보컬리스트는 일단 비워놓고 좀 있다 생각해보자, 낄낄거리면서 말이지요.

앞서 얘기했다시피, 저도 위로 받고 싶어요. 누군가 날 응원해주기도 (엄청) 바라고 있구요.
그래서 elyu님의 힘내라는 말씀이 고맙습니다!

elyu님도 힘내십시오, elyu님이, 어디, 잘못 살고 있기야 하겠습니까?
(액션K의 횡설수설에 불과합니다만)
그냥 잠시 안개가 자욱해서 동서남북이 헷갈릴 뿐, 적어도 앞뒤좌우는 구별하시잖아요?

그러니, 정진하면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보세요.
조금, 주위보다 아주 조금, 스스로가 더딘 감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elyu님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겁니다. ^^

액션K -  2009/01/21 21:07 comment | edit/delete
이 글을 쓰던 밤. 그날 제가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나가야 했던 바람에,
夕焼け(Yuuyake, 저녁놀) 노랫말 html을 만들고 그것을 링크 걸고‥ 하는 것을 마무리 못한 채로, 글을 올렸는데요.

뒤늦게, 群青 싱글 이미지 밑에다가 노랫말 링크를 살짝 덧붙였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스핏츠 노랫말은 spitzHAUS에 가시면 찾아볼 수 있긴 합니다만)
 -  2009/01/21 23:5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1/22 23:48 edit/delete
○○ちゃん、僕も楽しかった。

そこで? 本当に? 本気で? プハハハッ!!
‥ やって見ようかな?

검은새 -  2009/01/22 00:18 comment | edit/delete
록밴드를 결성한다면 드럼 자리는 당연히, 제 것이겠지요? ^^

6년간이나 줄기차게 애정을 지니고 하던 직장인밴드를 그만두고 한동안 '회사-술집-집' 사이클로 돌던 시절,
사는 것이 참 재미없다... 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밴드를 그만 둔 후 1년 하고도 절반이 더 지난 어느 날, 낚시대를 잡으면서 잠시 사라졌었구요.
이른바 낚시가 '비시즌'으로 접어든 겨울, 또 다시 사는 것이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미활동이 중요한가봐요.
주인장님과 함께, 그리고 '그'와 함께 록밴드를 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행복하게 변할까요.
(함께 밴드를 한다면 첫 합주곡은 꼭 <Hey, Hey, My, My>로 하고 싶어요. 그리고 두 번째 곡은 <Strawberry Fields Forever>로.)

그동안 공들인 사업이, 2월 19일에 드디어 문을 열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마음으로라도 응원을 보내주세요. '잘될거야', 라고.



         
액션K 2009/01/23 00:07 edit/delete
'회사-집'이 아니라, '회사-술집-집'이라는 표현이 주는 느낌이 또 다르네요.
사는 것이 참 재미없다라는 생각, 그런 생각 자주 하면 안되는데, 저도 자주 그래요. 쯔압.

검은새님이 직장인밴드를 하던 시절, 그 공연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그만‥ 한 번도 못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마음만 먹고 그냥 지나치고 그래서 그 기회를 잃어버리고 이러니‥ 사는 게 참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또 들곤 하죠.

얼마 전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 슬럼버>라는 소설책을 읽으려고 하다가, 정작 그 책은 읽지 않고 던져두고는
The Beatles의 <Golden Slumber>가 있는 CD를 꺼내서는
<She Came in through the Bathroom Window>와 <Golden Slumbers>를 이어서 몇 번 들었습니다.
The Beatles의 앨범은‥ 온갖 생각을 떠올리게 하더라구요.

<Strawberry Fields Forever>라. ^^:
검은새님은 The Beatles의 다른 앨범을 꺼내게 만드네요.
어린 시절 그 노래를 들을 때, 드럼 연주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던 노래였는데.
(그렇다면, 검은새님이 돋보일 노래가 되겠다는! ㅋㅋ)
<Hey, Hey, My, My> 오호! Neil Young의 그 앨범도 꺼내야겠네요!
아니면 야심한 밤에 DVD로 '보고 듣는 것'도 좋겠다 싶기도 하고.

+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검은새님, 잘 될 거야!」

블루 -  2009/01/23 09:55 comment | edit/delete
카페에 진누리님이 일본 공연 갔다와서 올리신 글 읽다보니 공연장에서 ㅇㅅㄱㅁ님을 만났다고 하던데
혹시 ㅇㅅㄱㅁ님이 액션가면님 아닐까 하고 추리력(?)을 동원해봤습니다.

유야케 오랜만에 듣네요. 싱글씨디를 샀지만 컴에 있는 엠피삼만 주로 듣게되거든요.
제 생각에, 스피츠의 최근 곡들은 이전보다 밝아진거 같은데 역시 추리력을 동원해보니 테츠야 때문이 아닐까 했답니다.
이런저런 일들 겪다보니, 언젠가 마사무네가 노래 가사로 인해 누군가 상처 입는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던게 기억나는데, 그렇게 변한거 아닐까요.
사실 스피츠의 번뜩이는 객기와 엽기가 너무 사랑스러웠지만 그것보다 더 깊은데서는 마사무네의 음성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었으니까요.
         
액션K 2009/01/23 11:26 edit/delete
2009년 1월 17일 토요일 18시.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さいたまスーパーアリーナ)

스핏츠 잼보리 투어 2009 "잔물결OTR커스텀"
SPITZ JAMBOREE TOUR 2009 "さざなみOTR カスタム"

카페에 올라와 있는 진누리님의 글을 저도 조금 전에 봤어요, ^^*
블루님의 추리에 의하면, 진누리님께서 우연히 마주친 「ㅇㅅㄱㅁ」이란 사람이 혹시 '액션K' ??
흐음‥, 진실은 저 너머에‥, 쁘하핫!

저도 이 노래는 주로 mp3로 듣기가 일쑤입니다.
언젠가 어느 글에서 얘기한 바 있듯이, 저는 차에서 주로 듣다보니 싱글CD를 플레이어에 로딩하는 일이 드물어서요.

노랫말로 누군가 상처입는 걸 원치 않는다는 마사무네,
스핏츠의 요즘 곡들은 밝다, 그 까닭은 아마도 테츠야 때문일 듯, 이라는 블루님의 의견.
오호! 그렇게 말씀하시니 공감하는 바, 큽니다.

그래서!
블루님처럼 마사무네의 음성에 위로받는 사람, 많을 듯 싶어요!

피아 -  2009/01/23 16:18 comment | edit/delete
전 예전에 친구한테 그런 얘길 한 적이 있어요.
친하게 지내는 대학동기 6명이 있는데 무한도전처럼 우리의 모습을 버라이어티 쇼로 담는다면
각자는 어떤 캐릭터로 소개가 될까? 하구요. 가수 그룹 멤버들을 가지고 팬들이 커플식으로 잇는다던지, 특이한 장면을 캡쳐해서 웃기게 꾸민다던지 등등.... 그 이야길 들은 친구가 배꼽잡더라구요^^

연초이기도 하고, 친구들 모두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보니 모이다보면 고민이야기가 안빠질 수 없죠.
어떤 포스팅에 달았던 댓글처럼 이제 '꺾인 나이'라던지 부럽다고 느끼는 남의 이야기를 늘어놓을 땐 저도 모르는 반발심에 속에선 욱- 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되도록 말을 안하려고 해요. 그렇게 말하는 친구는 분명 위로를 받고 싶기 때문일테니까요. 분명 잘될거야, 라고. 알면서도 그런 이야길 하는 거겠지요. 물론 저도 그럴 때도 있지만요.

주위에서 '넌 아직 어리고 젊잖니'라는 말과 '네 동기와 너보다 어린애들이 네 상사가 될 수 있다'라는 말을 동시에 듣곤 하는데요, 세상이 이거 아니면 저거로 딱 나눠지는 것도 아니라 그런지 가끔 혼란스러워요.
난 나이에 대해 크게 개념치 않는 데 때론 사회에선 나이를 운운하지 않을 수 없을 때가 있죠.
내 생활, 감상, 느낌, 이것저것들이 나이와는 상관 없는 거 같은데 주위에서 '우리도 이제 나이 먹었다?'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나이 먹어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자기 스스로 나이 먹은 것을 새기는지.. 하고 생각하게되요. 어딜 가면 여전히 어린 축에 속하고, 어딜 가면 늦은 나이 축에 속하고.
휴~ 장단 맞추기도 힘들어요. 그렇죠? ^^;;;

작년 크리스마스 날, 예상치 못한 이에게 선물을 받아 깜짝놀랐지만
그보다 더 기뻤던 건 카드에 써있던 한 마디였어요.

'나는 너를 믿어'

:-)
         
액션K 2009/01/24 17:02 edit/delete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싶다」고 바라고 있지만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고 지내는 듯 해요. (저도 그렇구요)
뭐‥, 쉽게 아무에게나 드러낼 수 있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요.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때로는 위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뒷통수 맞게 되는 원인 제공으로 변하기도 하니,
그런 감정이나 소망을 쉽사리 토로할 수도 없기도 하구요.

'오랜 친구'는 위로받고 싶다는 감정을 드러내어도 되는, 그러기에 충분 이상의 사람이지요.
그런 친구에게 '분명 잘 될 거야'라고 위로해주고 또 그런 친구로부터 '나는 너를 믿어'라는 응원을 받는 피아님.
「지금까지, 나는 제법 잘 살아오고 있는 거다, 피아!」, 입니다. ^^

어딜 가면 어린 축, 또 다른 곳에서는 나이 먹은 축, 장단 맞추기 어려운 여기저기.
우리나라가 좀 그런 것 같아요,
무언가에 대한 기준을 일단 '나이'라는 잣대로 구분 짓고 시작하는 것.
저 역시 그런 것에 대하여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를 선순위에 두고 생각하는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서, 할 얘기가 많은(!) 액션K이긴 한데, ^^
이 답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 '만나기로 한 사람이 5분 뒤 도착'이라서,
그 많은 할 얘기, 한 꼭지도 못꺼내겠네요. 에휴!

아무튼, 장단 맞추기도 힘들다는 피아님의 생각에, 동감!

+
설날 연휴, 세뱃돈 많이 받기를 바래요! ^^

aikons -  2009/01/26 01:01 comment | edit/delete
오늘 들어와 본 글 제목이 매우 맘에 듭니다! 그리고, 이 노래도요!! 저녁놀에 왠지, 새해가 밝아오는 따스함도 살짝..느껴지네요.

'확실하게 말할수 없는 느낌.........' <한국사람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그래도 대부분 잘 읽어내는듯 싶어요.> 정서가 비슷해서 인지는 몰라도요. ^^ 그래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읽어버리는 사람의 답변으로 정말 '나'를 이해햇구나. 라고 저도 이해를 하곤 하지요. (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심정이 매우 애처롭게 이해가 될듯 싶기도 하구요~)

어느분의 말로.. 세상에서 사람들의 모든 경험으로도 다 채워지지 못한다고요. 그래서, 그 글을 쓰신분이 그러더군요. 끝구절에서, '아마도 우리는 이세상 아닌 다른세상에 속한 사람인듯 ...' 이라는 구절. 왜? 갑자기 이 구절이 스치는지. 그래서, 사람들은 계속 그 채워지지 않는, 아님 채울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계속 '찾고..'있는 것이 아닌지요...(몇년전 어느 갓 결혼한 친구의 말이 생각도 나군요. 결혼을 하면, 달라질줄 알았다라는 점. 근데, 그게 아니었다라는 말. 사실, 무어라 대답조차 못하고, 그녀가 왜 나에게 이말을 했을까도 싶기도요~) 아마도 그녀는 자신을 완전히 '이해'해줄 완벽한 사람. 자신을 확실히 '아는'그런 사람을 뜻한듯 싶기도요. ^^;

위에서 다시 대학생, 공부, 그리고 록밴드?!~ 모두가 저에게는 아득한 얘기 같아요.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흠, 난 무엇을 고를까? 라고도 생각해 보네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일본만화 영화가 떠올라요.) 시간을 돌이킨다고, 모든것이 완벽할까도요.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면,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을것 같아요.

요즘, 주위를 보면 그리 흥이 나있는 사람들 보기가 힘든것 같아요. 왠지... 새해라도 그냥, 보통의 하루가 가듯이 지내는 듯. 그래도, 전 윗 친지분들 찾아뵙고 인사 드렸어요. 내일도 찾아 뵙겠지만서도요. action K님도 새해..(한국은 구정을 더 중요시 여기는듯 싶어요~) ^^ 는.. '그래, 열심히 잘했어, 이만큼이면, 넌(action K님) OK야' 라는 많은 위로의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굳이 말로 전하지 않으셔도, action K님은 금방 아시리라고 봅니다. 주위에 그런 친구분들..& here, too!


*'칭찬'에 인색해지지 않았음 해요. 특히, 모두들 에게요. ^^

**아, 제 blog는 거의 패쇄할까도요. ..무엇을 써야 하는지 촞점을 잃은듯 하기도요. 그다지 그쪽으로 손이, 시간이 안가는듯..흠, 무어랄까요~;; 이곳에 전, 제 blog를 들리는 것 보다, 더 자주 들리네요~~
         
액션K 2009/01/27 22:35 edit/delete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aikons님. '시간을 돌이킨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번 더 그런 시간으로 살아간다'라고 생각해보신다면?
그래서 지금 '한 번 더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세요. ^^

설날. 다른 해와 달랐던 점을 꼽자면,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는 것입니다.
'함께 사진을 찍어본 게 언제였지?' 싶을 정도로, '엄마랑 사진'이 까마득한 옛일이라고 생각드니,
설날에 마치 기념사진 찍는 듯한 포우즈로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괜찮다 싶네요.
그렇다고 뭐 작정하고 찍은 것은 아니고 마침 '똑딱이' 디카가 있던 참에 찍은 것에 불과하지만요.

설날 연휴 직전에, DVD를 한 편 보다가 pause 버튼을 누른 채 깜박 잊고 24시간 넘게 그냥 그 상태로 두었는데
그 다음 날 한밤중에 그걸 발견하고 아차 싶어 다시 play버튼을 눌렀더니 그 때부터 DVD플레이어가 오동작.
결국 설날 연휴 중에 영화 보는 것은 포기.
도서관에서 빌려다 둔 소설책만 봤습니다.
SF 장르 쪽에서 꽤나 알려져 있다는 소설, 로버트 실버버그 <두개골의 서> 그리고 일본 작가의 추리소설 두 권 그럭저럭.

귀경길에 천안삼거리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사가지고 왔는데, 역시 호두과자는 천안에서 사야한다고 고개를 끄덕끄덕.
정말 맛있네요. (커피랑 함께, 하나 하나 싸고 있는 습자지를 벗겨서 '아껴 가며' 먹는데 자꾸 손이 가요)

+
블로그를 폐쇄하신다구요? 굳이 폐쇄할 것까지야 있나요?
촛점이 흐려졌다면 차근차근 다시 촛점을 맞추면 되지 않을까요?
(아니, 어떤 면에서는 '다촛점'의 블로그가 더 좋을 수도 있잖아요?)

이 곳에 자주 들려주시는 것이, 저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만,
음음, 그렇다고 aikons님의 블로그는 굳이 닫으실 것까지야. ^^
그냥 일단 한 번 놔두시고 천천히 생각해보시면, 결국 다시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2009/01/31 00:4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2/01 01:33 edit/delete
'이 길을 선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진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
.

○○님.
(제가 덧붙여 얘기하자면)
'최선을 다하진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반성이, ○○님 스스로 가혹한 반성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몇 번 이야기했다시피, ○○님은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굳이 구체적인 결과, 그러니까 합격, 취업 등의 구체적인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 닥치고 해왔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어떻게든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님도 (앞으로는)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믿습니다)

○○님. 여전히 '파릇파릇'한 ○○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어제까지는 설렁설렁, 대충대충, 하는 듯 마는 듯, 그렇게 했다면
스스로에게, 눈물이 쏙 빠지도록, 반성해봅시다.
그리고 다시 (아니, '다시'가 아니군요) 제대로! 제대로 해봅시다.

십 년 뒤의 ○○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말입니다.
저는 여전히 ○○님에게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잠깐 눈물이 난다 할지라도,
○○님은 핑계대거나 변명하거나 도망가거나, 그러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君にしかできないことがある。
きっとある。
今は分からない。
でもある。
きっとある。

魔女 -  2009/01/31 02:30 comment | edit/delete
전, 공지영의 그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내용보다는 제목이 더 맘에 드는 책이더군요.
저를 '응원'한다는 말은 평소에 그가 하던 말이기도 했구요.
응원의 마음을 남기고, 몸은 멀어져 갔습니다.
포스트에서 언급하신, 그 '떨어져 있지만 이어져있는 듯한 느낌' , 그걸, 저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으로선, 잘 모르겠슴다. 시간이 좀 지나 봐야 알려나...)

어쩌면, 그 느낌(강도의 차이나 방향이 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주인장과 저 사이에 이미 있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어찌 지내시나 궁금하고, 주인장 목소리가, 듣고 싶어질 때도 있고.. 이거거거... 비밀글로 해야하나...큭^^;;;;;
이 정도는 다른 손님들도 마찬가지 일 듯 싶네요...

액션님, 당신이 어떤 삶을 살든, 저는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홧팅!!!
         
액션K 2009/02/01 01:47 edit/delete
응원의 마음을 남기고, 몸은 멀어져 가는 '그'에게 받으신 선물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
魔女님의 '주변'에 대해서 모르긴 합니다만, 무언가 '영화적'인 느낌이. ^^


+
설 명절 연휴라는 게 말입니다. 이게 뭐, 연휴같지도 않고 좋지도 않다는 느낌을 가지게 될 때가 많은데요.
명절이라서 어른 계신 곳으로 가지만, 명절이란 것이 또 그래서 어른만 뵙고 돌아올 뿐이고
「떨어져 있는데도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의 친구,
오백 킬로미터나 달려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네에 사는 그 친구는 잠깐 조차도 못보고 돌아오게 되니까
연휴면 뭐해? 하는 심정이 되더라구요.

물빛도시 -  2009/02/01 05:05 comment | edit/delete
액션가면님 글속에는 "소녀" 또는 "여인"이 있는것 같아요...ㅎㅎㅎ
여자분이 썼다고 하면 믿을 것 같은 소녀적인 감수성과 생각들이 여기저기서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흐흐

근데 좋으셨겠어요...사이타마 공연.....!
스피츠에 시들(?)해진 요즘 공연 한판 때려줘야 애정이 다시 샘솟을텐데...
이거 원 총알이 넘 딸려서 말입니다...흐흐흐...
         
액션K 2009/02/02 10:41 edit/delete
'스핏츠에 시들(?)해진 요즘 공연 한판 때려줘야 애정이 다시 샘솟을텐데'
그렇죠?
그것도 기왕이면 국내 공연으로 말입니다.
'딸리는 총알'도 문제지만, 국내 공연이 더욱 필요한 이유는 '국내의 광팬들이 함께 즐기는 공연'을 기대해서죠.
'국내의 광팬 몇몇이서 뜻을 모아 현지 공연을 함께 즐긴다'라면 뭐,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기회가 쉽사리 오기는 힘들테니, 역시 애정이 마구 샘솟을 공연으로는 역시 국내 공연이겠지요.

예쁜 머그컵,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든 주방기구 (거품기, 스푼, 버터나이프 등) 그런 것들에 대한 괜한 욕심.
(요즘은 그런 욕심에서 거의 벗어나긴 했지만) 그런 취향을 미루어보면 "여인의 취향"이 있긴 하나 봅니다.
술집보다는 커피숍을 좋아하는 걸 보면 "소녀의 취향"도 적당하게 있는 것 같고. ^^

요즘 이상하게 '밖으로' 바빠서 '안에서' 느긋하게 모니터를 들여다 볼 시간이 없네요.
기왕 이렇게 '밖으로' 바쁘니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시간 중에서, 조만간 짬을 내어서
"소녀의 취향"으로 커피숍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나 한잔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요즘은 지하철 5호선도 익숙하고, 물빛도시님이 언젠가 제게 굽신모드(!)로 했던 얘기가 생각나서 말입니다. ^^

+
일찍일찍 잡시다! 프하하핫~ (아니다, 혹시, ㅋ, 일찍 일어난 건가?)

 -  2009/02/01 23:2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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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2/02 10:52 edit/delete
반가워요, ○○님. (방긋방긋)
답글을 쓰다가 멈추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Backspace키를 와다다닥!)
90행 쯤 되는 ○○님의 이야기에, 읽자마자 곧바로 답글을 쓰기에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제가 곧 밖으로 나갈 참이다보니
그냥 몇 줄의 답글을 붙이는 것은 예의도 아닐 뿐더러 저 스스로도 그렇게 짧게 끝낼 답글이 아니라서요.

아마도 한밤중에 쓸 것 같습니다. 그럼 나중에. (꾸벅)

         
액션K 2009/02/02 18:41 edit/delete
하신 말씀에 대한 답글 말고도, 제가 ○○님께 하고픈 이야기도 꽤 많은데도
(이를테면, ○○님의 이런저런 면을 액션K는 부러워한다 또는 감탄한다, 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거든요)
지금 이 자리에서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 자리에서 세세하게 답을 하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려니, ○○님의 '비공개' 내용이 공개될 우려가 있어서요.
그래서 제 딴에는, ○○님과 저만 소통되는 답글을 쓰려고 낑낑거리는데,
글 재주가 별로인 액션K인지라, 이게 이게‥ 쉽지 않아서 낑낑거린지 한참입니다. 쯔압!


1) 마사무네. 그의 노랫말. 답답함 뒤에 숨은 진실.

스핏츠의 노래를 듣고 치유가 된다거나 위로를 받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가슴이 답답해지고 때론 눈물로 변하는, 그러나 그렇다고 멀리하지도 못하는, RECYCLE.

뭐랄까, 일반적인 경우와는 또 다른 차원의 '팬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차원이라는 것들에 위 아래는 없겠지만 ○○님의 팬심은 (예를 들어 액션K보다는) 조금 더 심오하다는 느낌도.

스핏츠의 夕焼け와 관련된 ○○님의 '그것'.
말씀하신대로 지금은 ○○님께서 슬럼프라서 아마 그럴 것이고, 곧 괜찮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또는, 바랍니다)


2) 찾기가 쉽지 않은, 또다른 둥지, 그리고.

답글 쓰기가 가장 난감한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ㅉㅉ.
이렇게든 저렇게든, ○○님 방식이든 아니든, 또는 내 맘대로든, 답글을 쓰면
곧바로 이 부분에 대한 ○○님의 의견이 곧바로 드러나는 탓에, 계속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음음‥,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젠가 다른 기회가 온다면, 그 다른 기회에 이야기해야할 것 같습니다.


+
spitzHAUS와는 달리, 이 곳은 스핏츠 팬들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닌 듯 싶고
단골 방문객 중에는 팬카페 활동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거나 또는 아예 무관한 분들도 여럿 되는 듯‥, 짐작합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만,ㅋㅋ)
그래서 스핏츠 팬 카페 활동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분도, 또는 카페 회원이 아닌 분도
이 곳에서는 그저 편안하게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시면 됩니다. ^^
스핏츠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도 괜찮구요, 스핏츠 이야기는 아예 하지 않으셔도 상관없기도 하구요.
그러니, 이튼저튼, 여기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님을, 액션K는.

 -  2009/02/02 20:21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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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2/02 23:33 edit/delete
한때 은근히 비공개글이 많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번 글에서 (또는 요즈음) 다시 비공개글이 여러 차례 등장하네요. ^^
○○님, 반갑습니다.

지금 제 컴퓨터로 접속한 것이 아니라서 (밤12시를 바라보는 지금 '남의 컴퓨터'라니!)
내일 쯤 저의 노트북컴퓨터로 접속하게 되면, ○○님께서 알려주신 그 URL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짐작하시겠지만) 제가 좀 게으른 탓에 그리고 의외로(?) 인터넷 사용시간이 그리 길지 못해서
자주, 제대로 살펴보고 즐기고 할 시간은 그다지 없겠습니다만.

글쓰기에 대한 ○○님의 생각. ― 그러시군요.
저는 '잘 쓴 글' 또는 '좋은 글'을 읽었을 때 감탄하고 감동받고 또 부러워 합니다. 그 재능을.
예를 들어, 그다지 널리 알려진 사람은 아니지만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사랑과 전쟁의 낮과 밤>을 읽고난 다음.
(지금은 절판되고 없는 '얇은' 책인데, 그 옛날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또는 리처드 파인만, 리처드 도킨스, 제레드 다이아몬드 등과 같은 과학자들이 쓴 책을 읽고난 다음.
(자연과학의 거장들이지만 그들이 쓴 책을 읽어보면 그들은 인문과학이든 뭐든 다 아우른다는 느낌이지요)
○○님이 문득 부러워집니다.
저는 뭐 '질투'같은 심정은 아예 생길 틈도 없이 그저 우왁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 그러기만 하거든요.

+ 1
스핏츠의 다음 앨범에 대한 소문 또는 짐작. 흐음, 그렇군요.
그런데 'B면집'이 가장 유력하기에는 수록할 'B면'이 다소 모자라지 않나 싶어서, 저는 갸웃거려집니다.
(혹시 B면이‥, 충분한 건가? ㅋㅋ 한 번 헤아려봐야겠다!)

+ 2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지만, 스키마스위치의 까만 색깔의 두 장짜리 라이브 앨범.
그 앨범을 샀을 때 앨범 표지에 나와있는 이미지를 보고, 오호랏! 싶었습니다.
그게 너무 타쿠야 + 신타로 이미지와 너무 딱 맞아 떨어진다 싶어서요.
스키마스위치는‥, 노랫말은 한 번도 살펴 본 적이 없고 그냥 흥겹게 듣기만 했었는데
○○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한 번 살펴봐야겠는 걸요? ^^

+ 3
제 노트북컴퓨터의 바탕화면은 - 제가 바탕화면에 이미지를 띄우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 스핏츠의 '사키짱'입니다.
타무타무를 좋아하는 팬들도 있고, 텟짱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죠.
(마사무네의 팬들은 '잠시!' 모른 척 합시다, 흐흐흐)
그리고 저같은 사람은‥, 사키짱에게 끝없는 애정을 보낸답니다. 쁘하!

         
2009/02/02 23:47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2/04 00:20 edit/delete
사키짱, 이라고 하니 ^^ 역시 ○○님도 <渚>를 말씀하시는군요.
오래 전에 <渚>를 백업해서 쓴 포스트에서, 저도 '탐탐 플레이' 어쩌구 하면서 사키짱의 연주를 이야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글 쓰는 방법'에 대한 ○○님의 이야기.
○○님 스스로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저에게 해주시는 말씀이기도 한 듯 하니, 참고하겠습니다.
저야 뭐, 전문적으로 글 쓰는 사람도 아니고 글 써서 밥 먹는 사람도 아니고 책 한 권을 내 본 적도 없긴 하지만,
○○님의 이야기는 제게 어드바이스가 될 듯도 합니다.
액션K의 어줍잖은 [myspitz story ..]에 말입니다. ^^

van -  2009/02/05 17:19 comment | edit/delete
록밴드 결성이라니. 훗. 너무 열정적인 일입니다.
저는 항상 강한 이미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뭔가 한탄을 하면서 위로를 받고 싶은데 어떠한 방법으로 저의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할지
고민이 될때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의지도 생각보다 약하고 한참 자라야할 어린아이인데 말이죠.
스피츠 노래가 오랜만에 귓가에 들리니까 기분이 묘하게 좋네요. 1년도 훨씬 넘은 그날 그곳에서 스피츠 노래를 들으면서 좋아하던 책들을 분주하게 고르던 기억이 있어요.
아. 그립네요.
그런 날들이 그리워집니다.
         
액션K 2009/02/06 02:30 edit/delete
록밴드 결성은, 풋! 아무래도 좀 (아니, 상당히) 과한 일이겠죠? ^^

위로를 받고 싶은데, 주위에서는 강하고 단단하게만 여기고 있으면, 그것도 참 난감합니다.
겉으로만 아닌 척 웃고있을 뿐인데, 원래 쿨한 성격인 듯 폼만 잡고있을 뿐인데, 사실은 그게 아닌데.
그렇다고 무작정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감정을 무장해제(?)하기도 또 그렇고.
흐음, 어떡하면 좋죠?

스핏츠 노래를 들으면서 좋아하는 책을 분주하게 고르던 기억. 그리워지는 그런 날들.
아마도, 걱정거리보다는 잔잔한 즐거움과 기쁨이 더 많던 시절같군요.
저도 그랬으면.

버트 -  2009/02/06 16:05 comment | edit/delete
와아. 오랜만이네요.
예전에는 액션가면이었던 바로 그 블로그 아니온지요.
그렇담 반갑지뭐에요!
         
액션K 2009/02/07 01:35 edit/delete
네, ^^ 예전에 액션가면ケイ 또는 액션가면K 또는 액션가면이었던, 액션K랍니다.
알아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버트님! 저도 반갑기가 그지없답니다! ^^a

시다모 -  2009/02/12 00:20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들립니다. 액션K님.
주인장도 잘 들르지 않는 블로그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힘들 때면 스피츠를 찾게되곤 합니다.
그들의 노래는 저를 울리고, 저를 기쁘게 하고, 저를 달리게 하니까요.

헌데 최근에는 그들의 노래를 한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다시금 액션K님의 홈피에 들러 그들의 음악을 다시 듣게되네요.
잃어버린 소중한 것은 잊지 않고 있어야 다시 찾게되는 법인데 말이죠.
다시금 그들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액션K 2009/02/13 23:42 edit/delete
시다모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고 계시죠? ^^

시다모님께서 정말 힘들 때 찾는 스핏츠. 그러고 나면 시다모님을 달릴 수 있게 만드는 스핏츠.
이 곳에 들려 다시 그들의 음악을 듣게되었다니, 저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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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限りなく僕らは Kagirinaku Bokura wa 한없이 우리들은

ⅰ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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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りす、とろ、ナカムラ ユエ、はな、みろりん、ロビタ。
그리고 아직까지는(!) 비공개로만 글을 남겨주신 ○○님(들).
(알파베트, 가나다, カナ 순 : 존칭 생략함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福多き年がきた!!

2004년 3월 27일 이후 오늘까지,「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글은 남기진 않았더라도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아울러 오늘 이 곳에 처음 오신 분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ⅱ : 언 땅 밑에서 풀냄새는 멀었다

좋아하는 국내 소설가들 중에서 문체를 두고 꼽자면, (‥이라고 제가 말하기엔 소설책을 자주, 제대로 읽지도 않지만)
제 취향으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남한산성김훈입니다.
우리말을 다루는 솜씨로는 최일남, 오정희, 이야기꾼으로는 성석제도 있지만 문체 하나만 두고 보면 제 취향이 그렇다는 것인데요.

언젠가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읽다가 어느 대목에서 가슴이 저려와 잠시 멈추고 그 부분을 몇 차례 반복해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연민의 감정은 없이 무심한 듯 그러나 그렇기에 도리어 무심하지 않은, 그의 아름다운 문장을 인용하자면 이렇습니다.

주린 말들은 묶어 두지 않아도 멀리 가지 못했다. 말들은 모여 있어도 제가끔 따로따로인 것처럼 보였다. 말들은 주려도 보채지 않았다. 먹을 때나 굶을 때나 늘 조용했다. 말들은 고개를 숙여서 눈 덮인 땅에 코를 박았다. 그러고는 앞발로 눈을 헤치고 흙을 긁었다. 말들은 흙냄새 속에서 아직 돋아나지 않은 풀냄새를 더듬었다. 말들의 뼈 위로 헐렁한 가죽이 늘어져 있었다. 언 땅 밑에서 풀냄새는 멀었다. 말들은 혀를 내밀어서 풀뿌리를 핥았고, 서로의 꼬랑지를 빨아먹었다. 주저앉은 말들은 갈비뼈가 드러난 옆구리로 가늘게 숨을 쉬었다. 말들은 주저앉아서도 코를 땅에 박고 풀냄새를 찾았다. 말들은 가끔씩 가죽을 씰룩거려서 등허리에 쌓이는 눈을 털어 냈다. 주저앉은 말들은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옆으로 쓰러졌고, 쓰러진 말들은 앞다리를 뻗어 눈을 긁었다. 뱃가죽을 보이며 발랑 뒤집힌 말도 있었다. 자지가 오그라진 수말들이 네 다리를 들어서 허공을 긁었다. 말 다리는 곧 땅 위로 늘어졌다. 말들의 죽음은 느리고 고요했다. 말들은 천천히 죽었고 질기게 숨쉬었다. 옆으로 쓰러져 네 다리를 길게 뻗은 말들도 사나흘씩 옆구리를 벌럭거리며 숨을 쉬었다. 숨이 다한 직후에 묵은똥이 비어져 나오고 오줌이 흘러내리는 소리 외에는, 말들은 죽을 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 중에서.

남한산성

실천 불가능한 정의와 실천 가능한 치욕을 두고 피할 수 없는 선택, 그 고통의 아수라를 묘사한 소설 남한산성은,
17세기 중반 조선, 고립무원이던 남한산성에서의 참담했던 40여일간의 기록을 담고있는데
김훈은 주전파 김상헌, 주화파 최명길 등 실존 인물을 비롯, 대장장이 서날쇠, 송파나루의 뱃사공 등 소설 속 인물을 통하여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지 아니면 살아서 더러울 것인지를 그리고 조국의 치욕스러운 운명 앞에 내던져진 민초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첫 페이지부터 읽는 이의 마음을 스산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내내 독자의 마음을 허허롭게 만드는데요.
김상헌이 송파나루의 뱃사공을 칼로 베는 장면을 비롯, 독자들이 남한산성에서 강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을 장면들이 꽤 많겠지만
그런 여러 장면에서의 묘사보다 제 가슴을 훨씬 더 서늘하게 만들었던 김훈의 묘사는, 바로 위에 인용한 부분입니다.

새해 맞이 '연하장' 포스트를 쓰면서 '언 땅 밑에서 풀냄새는 멀었다'는 등, 신산스러운 표현을 인용해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한밤 중에 노젓기' 같은 시절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으니, 남한산성에서의 한 대목이 자꾸 머리에 떠올라서요.
하필이면 그것도 긍정적인 무언가로 주먹 불끈!의 분위기를 잡아야 할 연말연시에 말입니다.

지난 가을, 몸이 느끼는 계절은 분명 가을인데 마음이 받아들이는 계절은 왜 이리 으슬으슬하나 싶다가
그런 갸웃거림도 잠깐,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싶던 그 환절기에 살림살이는 날씨보다 먼저 혹독한 겨울이 되어 얼어붙었습니다.
저라고 예외일 리 없습니다. 제대로 겨울이 오기도 전부터 주저앉았고 그렇게 얼어붙은 바닥에서‥ 2009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ⅲ : 잃을 것은 더 이상 없어

限りなく僕らは

作詞 作曲 : 徳永英明

昨日までの悲しみを
数え始めたとしたら
僕は何てことのない顔をして
よく生きているなと思うかな?

理想を追いかけるほど
いくつも失敗をして
気がつけば君が隣にいたんだ
何もかも失くしていた頃に

君が今側にいなければ
僕の昨日もこの部屋の香りも色も
存在はしない


幸せが欲しいならば
心の傷に聞くがいい
目の前のことをどうこうするより
君が君であればそれでいい

失うものはもうない
そう思えばどんなに強くいられるだろう
限りなく僕らは


君が今側にいなければ
僕の昨日もこの部屋の香りも色も
存在はしない

失うものはもうない
そう思えばどんなに強くいられるだろう
限りなく僕らは

한없이 우리들은

작사 작곡 : 토쿠나가 히데아키

어제까지의 슬픔을
손꼽아 보기 시작했다고 하면
나는 아무 일도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잘 살고 있지 라고 생각하려나?

이상을 뒤쫓아갈수록
몇 번이고 실패를 하고
정신이 들고 보니 네가 곁에 있었던 거지
이도 저도 다 잃고 있던 시절에

네가 지금 곁에 없으면
나의 어제도 이 방의 향기도 빛깔도
존재하지 않아


행복을 갖고 싶다면
마음의 상처에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
눈 앞의 것을 따르는 것보다
네가 너라면 그걸로 된 거야

잃을 것은 더 이상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강하게 있을 수 있을까
한없이 우리들은


네가 지금 곁에 없으면
나의 어제도 이 방의 향기도 빛깔도
존재하지 않아

잃을 것은 더 이상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강하게 있을 수 있을까
한없이 우리들은

honesto
徳永英明
honesto
1999-06-02
KICS730
king records

track 09
限りなく僕らは

ⅳ : 눈내리던 그 밤의 우리들은

지난 12월 어느 날 홍대앞 주차장 골목의 어느 퓨전 일식 주점에서 또래 친구 셋이서 만나 조촐한 송년회를 치렀습니다.
어릴 때부터 서로 볼 것 안 볼 것 다 보고 자랐던 친구들이라서 다른 사람에겐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뒷통수를 맞는다고 하는 표현에 어울릴 만한 사건들이 수시로 터져서 지난 삼 년간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다는 친구,
그는 지난 11월, 12월에 겪었던 황당한 사건을, 그 일이 다 처리될 때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말못하고 지냈던 일을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문득 그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진심을 담아서 그에게 부럽다고 했습니다. 아마 대충 이렇게 말했던 듯 싶어요.
「여기저기서 치고받고 안팎으로 치이고 살아도, 그럴 수 있는 '정체성'을 가진 네가 나는 정말 부럽다」고.

또다른 친구와는 '우울'이라는 힘든 감정을, 아직도 찌꺼기처럼 남아 가끔 자신을 괴롭히는 그것을 두고, 공감했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 말도 되지않는 안도감에 약간은 기뻐하기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 ‥.

자리를 분식집으로 옮겨서는 라면 그릇을 앞에 두고 철없던 시절을 떠올리며 시시덕거리고나니 어느덧 지하철은 끊긴 시간.
밖으로 나오니, 진작부터 내리던 함박눈은 골목에 주차되어 있던 차들을 하얗게 뒤덮고도 모자란 듯 여전히 펑펑 내리고 있더군요.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 밤을 다시 생각합니다.
어느새 길은 여기저기 얼어붙어서 차들은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하던 그 밤,
'광고쟁이' 친구, '분장사' 친구 그리고 나, 셋이 함께 홍대앞에서 이대앞, 아현동고개를 지나던 그 밤을.

그리고 한없이 내릴 듯이 함박눈이 흩날리던 그 밤의 우리들을 다시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듯하던 우리들을.

失うものはもうない
そう思えばどんなに強くいられるだろう
限りなく僕らは

잃을 것은 더 이상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강하게 있을 수 있을까
한없이 우리들은

+
글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닉네임을 바꾼 경우, 최근에 사용하시는 것으로 고쳐 쓰기는 했으나
제가 꼼꼼하지 못한 탓에 혹시 예전의 닉네임으로 했거나 한글/영문 표기 등이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적해주시면 내년에는 꼭 제대로 쓰겠습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1/01 00:04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45)
  Tags : 徳永英明, 김훈, 남한산성, 성석제, 오정희, 조세희, 최일남, 토쿠나가 히데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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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  2009/01/01 00:53 comment | edit/delete
앗싸 일빠!
완전 센스쟁이 액션가면님은 연하장도 남겨주시고..ㅠㅅㅠ
방명록에 짧은 새해 인사 남기러 온거거든요.ㅎㅎ

제 이름도 잊지 않고 써주셔서 무척 감사해요.

다들 힘들었던 2008년..이라고 운을 많이 떼는데
저한테는 꽤 즐거운 한 해였어요. 역시 저의 본질은 노는데 있다는 정체성을 다시 깨달은 한해였다고나 ㅎㅎ
이렇게 보내니까 아쉽지만, 더 잃을 게 없어서 나빠질 것도 없는 2009년이 오니까 이 또한 반갑다는..

제가 아는 누구보다 상냥하신 액션가면님이시니깐, 새해 복 따따따블로 받으셔서 건강하시고 소원 한 가지 이루시는 의미있는 한해 되세요^-^!
         
액션K 2009/01/01 01:42 edit/delete
ㅋ 드리프트님의 순위권 놀이! ^^

새해 인사에 드리프트님을 빼먹을 수는 없지요. 헤헷.

드리프트님은 다행이네요. 즐거운 2008년이었다니. 그 여세를 계속 밀어부쳐서 2009년 역시 즐거운 해가 되길 바래요.
이렇게 밝은 이야기를 들으니, 드리프트님의 그 '애기같은 함박미소'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어요. ^^

저의 건강과 소원, 그것을 따따따블의 복으로 빌어주시니, 고마워라! ^^a 고맙습니다.
드리프트님의 그 애기같은 함박미소는 2009년에도 여전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 만큼, 그 함박미소 만큼 행복하세요! 새복!!

elyu -  2009/01/01 10:25 comment | edit/delete
벌써 2009년이네요!!!
2008년의 마지막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친구와 명동을 거닐며,
여전히 시덥잖은 잡담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무그늘이라는 가게,처음 가봤는데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조용하고 아늑하더라고요.(싸고!!)
저는 이제 나이를 먹는게 조금 부담스러운 ㅠ 시절이 되었지만.
그래도 지나간 한 시간만큼 일년만큼 더 많이 자라고
그만큼 더 행복해지는 2009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액션가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즐겁고 행복한 2009년 되세요!!
         
액션K 2009/01/01 16:39 edit/delete
나무그늘? (곧바로 NAVER검색. ㅋ)
3,900원의 셀프바. 신라명과의 세가지 빵(모닝롤, 바케트, 식빵)과 오늘의 커피 무한제공.
요즘 물가 수준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가격대비 성능탁월'이네요. ^^
elyu님께서 '싸고'에 느낌표를 두 개나 찍을 만 하다는. ㅋㅋ
(닥터피쉬 체험 그리고 족욕 서비스는 제 취향이 전혀 못되지만, 그건 뭐 패쓰하면 되고)

저는 1월 1일 6시 30분에, 깜깜한 새벽에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에다가 차를 세워놓은 다음,
모자와 목도리로 중무장을 한 채 걸어서 한강대교로 올라갔습니다.
(한강둔치에서 한강대교로 올라가는 임시가설 계단, 삐꺽삐꺽, 은근 불안)
그리고 한강대교 한복판에 있는 노들섬으로 갔어요. (엄청 추웠어요, 정말 후덜덜 그 자체였어요)
그리고 7시 50분 쯤인가? 드디어 정초 해맞이를 했습니다.

간밤에 해맞이 장소를 찾다가 이런 속설(?)을 접했습니다.
해맞이를 한 다음 여의도 63빌딩에 반사되는 햇빛을 보면 '돈벼락'을 맞는다고.
그래서 해맞이를 한 다음에는 여의도 63빌딩을 쳐다봤어요.
(많은 사람들이 간다는 아차산보다 노들섬을 택한 이유 중 하나가 63빌딩을 볼 수 있다는 점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의외로 '반사되는 햇빛'을 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기왕 새벽에 나온 김에 그 포인트를 한번 찾아보자 싶어서 ㅋㅋ
1월 1일 정초 아침부터 한강시민공원에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는 물론 63빌딩 바로 옆에까지 돌아다녔어요.
(그 바람에 왔다리 갔다리 건넜던 한강 다리는 무려 몇개던가! ㅋㅋ)
결국 올림픽대로를 김포공항 방향으로 달리면서 정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반사되는 햇빛'을 봤답니다. ^^
(드디어 봤으니, 올해는 '돈벼락'이 떨어져야 할텐데!)

정초에 elyu님께 건네는 이야기로 건강이라든지 행복이라든지 그런 덕담이어야 하는데
어쩔 도리없는 속물 '액션K'는 돈벼락 맞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있네요, 쁘하핫!

elyu님! 즐겁고 행복한 2009년이 되시고, 아울러 올해는 돈 걱정 없는 해가 되시기를!

1004ant -  2009/01/01 11:06 comment | edit/delete
액션k님도 기축년 새해에는 모든 일 잘 풀리어 우울이라는 감정이 끼어들 틈 없이 건강하게 웃으며 지내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액션K 2009/01/01 16:48 edit/delete
아닌 척하고 살고 있습니다만, 그 날,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직 남아있다'고.
아직 남아있는 그 감정이 끼어들 틈 없는 2009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건강하고 싶고, (진심으로) 로또 당첨도 바라고 있고.
새해에 바라는 것들이 여러 가지라서, 이게 다 이루어질까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1004ant님. 내내 건강하십시오.

liebemoon -  2009/01/01 14:18 comment | edit/delete
액션K님!!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해가 찾아왔네요!! ^^
액션K님만의 연하장을 보면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이렇게 새해 인사 드리는 글을 쓰는게 .. 생각해보니 벌써 몇 번 반복된 일이지 뭐예요. 며칠 전 회사에서 송년식을 하면서 저희 팀장님께서, 길에서 그냥 스쳐 지나가도 몰랐을 사람인데, 이렇게 함께 모여 얼굴을 맞되게 된 것이 참 신기하고 또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문득 그 말씀이 떠오르네요. 액션K님과 저 또한 그렇게 모르는 사이로 지날 수도 있었을텐데, spitz라는 매개로 만나서 몇 년씩이나 새해 인사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 정말 신기하고,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틈틈히 드리는 말씀이지만, 늘 같은 자리에서, 좋은 음악과 글과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시고 올 때마다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으힛. 액션K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09년에는 2008년보다 조금 덜 힘드시고, 2008년보다 아주 많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려요! ^_^)/
         
액션K 2009/01/01 17:11 edit/delete
처음부터 이럴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이제는,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연하장 포스트를 쓰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

liebemoon님 말씀처럼 정말 그래요!
여전히 아직도 저와 liebemoon님은 일면식도 없어서 어떻게 생긴 분인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지난번 멜론악스에서의 스핏츠 공연에서 뵐 뻔 했지만, 아쉽게도!)
그런데도 이렇게 몇 년에 걸쳐 새해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는 게 저도 신기하네요!
얼굴만 보지 못했다 뿐이지, 오랜 친구가 된 듯한 느낌.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liebemoon님! ^_^)/

ゆう -  2009/01/01 21:56 comment | edit/delete
あけおめ!!!!
         
액션K 2009/01/01 22:29 edit/delete
ユウちゃん、あけおめ!!!!(会いに行きたい。)

         
액션K 2009/01/04 02:16 edit/delete
ユウちゃん、分かった!!!!

vellica -  2009/01/01 23:10 comment | edit/delete
이 곡 처음 듣는데, 전주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탄산음료 처럼 톡 쏘면서 쏴~한 느낌이랄까. 가사는 조금 비장한 느낌이지만 곡 자체는 무척 상쾌한 느낌이 들어서 새해의 첫 곡으로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음. 가사도 다시 읽어보니, 시작에 나름 잘 어울리는 곡이네요. 잃어 버릴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이상을 향해, 너와 함께ㅡ'시작'라는 느낌일까요.^^;;
어쨌건 기억된다는 것은 역시 기쁜 일이네요. 감사합니다. 2009년에도 멋진 포스트들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가득한 한 해 되세요!!
         
액션K 2009/01/02 01:26 edit/delete
알싸한 느낌의 신디싸이저 사운드를 배경으로 풋 심벌의 연타.
vellica님께서 '탄산음료처럼 톡 쏘면서 쏴~한 느낌'을 받으셨다면, 아마 그렇게 시작하는 인트로 덕분이겠네요. ^^
새해 첫곡으로 어울린다니, 다행이고 고맙습니다.

감사는 제가 vellica님께 드려야겠네요.
2009년에도 자주 들려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 건네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피아 -  2009/01/01 23:50 comment | edit/delete
新年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작년 이맘 때도 케이님의 포스팅으로 연하장을 받았고, 댓글을 썼고, 이와 비슷한 노래를 들었던 거 같아요. 자동으로 흐르는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했죠. '아, 토쿠나가 히데아키-' 목소릴 들어보니 역시나~ ^^
여기서 그의 노래를 처음으로 듣고 한동안 mp3p에 담았던 기억이 있어요.
시간이 흘러도 미성이고.. 노래 부르는 모습을 음악 프로 영상에서 봤는데 뭐랄까.. 손짓이며 표정이 섬세한 느낌이랄까... (진짜 목소리로 처음 알고서 나중에 사진을 찾아 봤을 때의 충격이란~ ㅋㅋ 오다 카즈마사의 그것과 똑같았지 뭐예요~ ^^)

에고.. 뭔가 간단히 새해 인사를 남긴다는 것이 주절주절... ㅋㅋ

2009년엔 개인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과정이길 바라고 있어요.
무엇보다 빨리 환율이 내렸으면 좋겠고^^잠시 놓고 있던 일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새롭게 배우기 시작한 것들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늘 좋은 것만 바랄 순 없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열에 다섯 이상은 좋은 거였음 좋겠어요.

케이님도 2009년 계획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바라고, 건강하세요!!!!
:-D

         
액션K 2009/01/02 02:03 edit/delete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노래를 여기서 처음 아셨다니, 괜히 뿌듯뿌듯. ^^
일본에서의 지명도는 상당한 뮤지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에 상응하는 지명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스핏츠의 쿠사노 마사무네와 같은 고향, 후쿠오카 출신의 뮤지션이라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처음 듣는 사람 중에는 가끔 '여자야?'라고 되묻는 경우도 있을 만큼) 미성의 음색을 가지고 있는데
목소리 뿐만 아니라 외모도 '미중년'이란 얘기를 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생긴 뮤지션이지요.

잠시 놓고있던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야아~ 부럽습니다. 저는 완전히 손 놓은지 일 년도 넘어버렸어요. 다시 해볼 것 같지도 않구요.
새롭게 배우기 시작한 것도 있다니, 역시! 피아님답다는 느낌! ^^

2009년에도 지금처럼 예쁘고 지금처럼 열심히 정진하는 피아님일 거라고, 믿습니다! ^^a

모운 -  2009/01/02 00:15 comment | edit/delete
액션님 덕분에 알게 된 투쿠나가 히데아키, 어제 밤 홍백가합전에 블루 레이니를 부르시더군요. 아아.
데뷔곡 아닌가요? 쨋든 노래 너무 잘해요 역시 ㅜㅜ
그리고 포스팅 곡은 저에게 있는 앨범이네요! 오랜만에 CD를 한 번 꺼내볼까 합니다. ㅎㅎ

전 여기 제 이름이 있을지 알고 들어왔지요. 음하하하.
액션님도 새해 복 많이~ 건강한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아.


         
액션K 2009/01/02 01:49 edit/delete
홍백가합전에 나왔나요?
(저희 집에는 NHK가 나오지 않는 탓에 못봤어요, NHK가 나와도 못봤을 수 있지만. ㅋㅋ)
レイニー ブルー 맞아요,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데뷰곡입니다.
라이브 때마다 부르는 지 라이브 음반마다 수록이 되어서 여러 버전의 レイニー ブルー가 있어요.
마치 스핏츠의 <종달새의 마음>처럼요.

어? 이번 연하장 포스트에 별첨한 이 노래, CD가 있아요? 와아~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음반을 가진 사람이 제 주위에 한 사람 있군요!

+
이 연하장 포스트에 모운님 이름이 빠질 리는 없지요. ^^ 항상 고맙습니다.
모운님, 새해에도 '라브라브 모드' 작렬! 쁘하하핫!

 -  2009/01/02 08:2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1/02 13:05 edit/delete
그러셨군요!
음악이 주는 효과,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의 위안을 주고 순수함을 느끼게 만드는 스핏츠의 음악,
그림이 주는 효과. 이를테면 장욱진이거나 루오, 샤갈, 후안 미로 등이 제각각 그렇듯이.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건네는 것.
굉장한 일이면서도 한편 손이 쉽게 나가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지요.
(저도 ○○님처럼 그래요, 아니다! ○○님보다 훨씬 더 소심하답니다. 한마디로 '극소심'이라서요)

저에 대한 ○○님의 인상. 그저 부끄러워서 그냥 고개를 숙입니다. ^^
두서없이 이리저리 주절주절 잡설난무하는 액션K에 불과한 걸요.

아무튼 ○○님의 아름다운 마음씨.
그저 '고맙습니다!'라는 말 밖에 드리지 못해서 죄송!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파페 -  2009/01/02 23:54 comment | edit/delete
액션K님^^
안녕하세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ㅋ
넘 오랜만이라 잊으신건 아니신지ㅋㅋ
올한해 좋은일만 가득가득하길 빌게요~^^
         
액션K 2009/01/03 01:05 edit/delete
오랜만이라고 해서 파페님을 제가 잊을리가 없지요!
(본문에서 보셨다시피 '파페'라고 제가 언급했잖아요, 헤헷)

파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오랜만에 오셨으니, ㅋㅋ 2009년에는 2008년 보다 '초큼' 더 자주 오시기를! ㅋㅋ

물빛도시 -  2009/01/03 02:15 comment | edit/delet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블로그에도 먼저 방문하셔서 친히 인사도 남겨주시고...감동...ㅠ.ㅠ
액션가면님!! 2009년에는 정말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건강건강!!!
그리고 하시는 일 진짜 모두 잘 되시고....(무슨 일 하시는지 끝까지 안알려주시지만서도..ㅎㅎ)
가족분들도 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매우 상투적인 인사지만..^^;;; 그래도 건강과 행복과 순탄한 삶이 제일인것 같아요!! ^0^)/
참! 액션가면님도 대박나시길 기원할께요...쿄쿄쿄...+_+)/
대박대박대박대박!!!!
         
액션K 2009/01/03 02:36 edit/delete
상투적이라고 하는, 건강+행복+순탄한삶+대박 등등의 기원.
액션K가 가장 바라는 것입니다. 흐흐흐.

속물대마왕이기도 한 저는, 어느 댓글에 잠깐 얘기했듯이,
돈벼락 맞고 싶어서 1월 1일 새벽부터 한강 이쪽 저쪽을 왔다리 갔다리 했습니다. 상투적으로 '돈벼락'도 바란다는 거!

아! 다이어트, 그것도 저 역시 '대박 기원 품목' 중 하나.

암튼, 대박 기원! 제발! ^^

josh -  2009/01/05 09:36 comment | edit/delete

액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먼저 인사드리려 했으나... 어줍지 않은 바쁨때문에 ㅋㅋ

행복해지려면, 마음의 상처를 받아들여야 한다? 라니. 정말 어려운문제네요,잊고 살아가고싶은게
마음속 작은 희망이련만.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앞으로 나아갈 수 없겠네요.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못할 나만의 문제. 줄곧 2년동안 질질 끌어오고 있는 저로서는, 저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서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강한 다짐이 불끈불끈합니다. 아리가또,액션님.

아현동까지 걸어오셨나요? 아니면 지나쳐서?
대학이 아현동에 있었더랬죠.. 아현역에서 학교까지 걸어올라가면서,그 시절에 지금의 저에겐
가장 부끄럽지만.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아닌가 합니다.
선배들의 술자리에 조용히 끼어들어서 술값계산쯤이 되면 베새시 웃으며 오천원을 내밀었더랬죠.
그래도 가난한 선배들은 염치없다 하며, 외상긋고 저를 돌려보내곤 했었습니다.

첫사랑을 보겠다고 선배들의 술자리에 억지로 들어앉았다가,그 낯설음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뛰쳐나왔던 추운 겨울날. 아현역 바로 앞에서 저의 첫사랑이 손에 쥐어주었던 삼만원.
98년에도 그 돈은 큰돈이었습니다. 차마 택시를 타시 못하고, 집까지 버스타고 돌아와서..
가난한 그 분께 그 다음날 아침을 사드렸더랬죠.. 아, 정말 옛날이네요

액션님 올해는 금연과 함께 폴오스터의 <젊은날 미친듯이 글쓰기>의 미학을 본받고자 합니다.
자 시작해볼까요?ㅎㅎ

올해도 함께해보아요 ^^
         
액션K 2009/01/05 13:15 edit/delete
새해 시작부터 바쁘시다는 걸 보니 ^^ 오호! 살짝 대박 예감인데요?
대박이라는 게 뭐 절대로 그냥 오는 게 아니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에게 오는 것일테니!
josh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幸せが欲しいならば / 心の傷に聞くがいい
행복을 갖고 싶다면 / 마음의 상처에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

저도 알쏭달쏭했던 부분이었는데요.
저도 처음에 그냥 막연히 ‥ 마음의 상처'를' ‥ 로 여겨졌거든요.
聞く라는 동사가 나와서 별 생각없이, 조사 に를 조사 を로 착각해서요.

아마, '마음의 상처에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라는 토쿠나카 히데아키의 어드바이스는,
마음의 상처, 응어리 등을 숨기거나 (스스로에게도) 모른 척하지말고
그러니까 찬바람이 불 때 상처를 감춘 채 마치 상처 따위는 없거나 이미 다 나은 척하지말고
상처가 있었던 지난 날을 굳이 감추지 말고 (일부러 드러낼 필요까진 없지만) 있는 그대로
그렇게 해야 딱지도 빨리 앉아서 상처도 더 빨리 아물어서 행복을 갖기 더 쉬울 거라는 얘기가 아닌지, 생각해요.

해를 거듭해가면서까지 josh님을 힘들게 만드는 그 문제, 구체적인 전말을 제가 전혀 모르긴 하지만
2009년을 맞이해서 '다짐 불끈!'하신다니, josh님, 응원합니다! 더욱 힘내십시오.

아‥, 아현동, 그럼 josh님, ○○예대?, 역시! ^^
josh님이 떠올리시는 그 '아현동 시절의 추억' ‥ 저까지 슬그머니 두근두근거리게 만드네요. ^^

올해, 금연을 각오하셨나요? 우왁!
저는 정말정말 오랫동안 정말정말 많이 피워왔던 담배를, 2006년 1월 20일부터 지금까지 피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금연한 지 이제 거의 3년을 채웠지요.
그런데 전 누가 '담배 끊었나요?'라고 물으면 아직도 '아직 참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아직도 재떨이 2개, 지포 라이터와 지포 담배 케이스를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담배 끊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려면 이삼년 정도로는 '아직'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순간도 피우고 싶거든요!)
josh님. 일단 각오하셨으니 2009년 내내 잘 참으시길 바랍니다. ^^

josh님께서 '올해도 함께 해보아요'라고 하셨으니, 담배 역시 josh님도 저도 '함께' 참아보아요 ^^

         
josh 2009/01/06 19:06 edit/delete

액션님의 예상대로 00예대맞습니다 맞고요 ㅎㅎ
제가 다니던 시절만해도, 학교도서관에 전자카드가
없고 서명을 해서 서적 맨뒤쪽에 끼워놔야 대출이
됐었어요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네요, ^^

액션님의 강한 의지력을 본받아 저도 열심히 금연!^^

오늘도 야근이라 식사하고 들어왔네요
종일 앉아만 있고 ,배가 너무 편해져서 큰일이네요
운동좀 해야 되는데

추위가 좀 가시면,액션님 다시 자전거출동하시나요
수영은 춥고,필라테스나 요가 신청할까해요

아직도 책은 정독하지못하고 펼쳐져있습니다
며칠째 같은 페이지..

신년 감기조심하세요 액션님 ^^

         
액션K 2009/01/06 21:27 edit/delete
괜한 욕심이긴 한데, 지금도 대학 도서관 출입이 가능한 '카드'같은 것을 가지고 싶어요.
흐음, 결국 '학생증' 역할을 하는 카드를 가지고 싶다는 얘기가 되는 것 같네요. 쁘핫!

요즘 다친 것 때문에 한의원 다닌답시고 어쩌구 하다보니, 저도 체중이 늘어버렸어요.
병원을 다녀도 병원을 다닌 만큼의 차도가 있어 보이지도 않고 해서,
해 바뀌고는 어제 한 번 갔었는데, 이제 가지 않으려구요.
손목보호대만 하고 조심하면 언젠가는 그냥 낫겠지~ 하고 있습니다.

날 풀리면, 인대손상이 완전히 낫든 말든, 주말에 자전거 타러 나가보려구요.
이렇게 가만히 있기만 하니까 체중만 늘어나고, 이거 또 괜한 스트레스가 될 게 뻔해서요.

야근이라, 힘드신 거 아닌지 몰라.
(어떤 때는 대충 갈 사람 다 가고 남을 사람만 남아서 하는 야근이 더 좋을 때도, 가끔 아니면 드물게라도, 있지 않나요?)

가을하늘™ -  2009/01/05 18:10 comment | edit/delete
새해가 된지 5일나 지났네염.
액션K님도 새해엔 좋은일 행복한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

그냥 평소처럼 슬쩍 지나가려다 간단히 족적을 남기고 갑니당.
먼 제 블로그에도 자주 찾아와 주셔서 늘 감사하구요.
좋은 글로 대접해 드리지 못해 매번 아쉽고 그렇습니다.
워낙 기름기 없는 블로그라 영양가가 없어요 ㅋㅋ

암튼, 기축년 새해도 시작되었네요. 이제 나이먹기 구찮은데 ㅋㅋ
         
액션K 2009/01/05 19:11 edit/delete
오늘 메신저로 잠깐 마주친 친구가 그러더군요. 새해라고 해도 뭐 다를 것도 없다고. 하기야 달력 넘긴 것 뿐일 수 있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렇게 인사도 건네주시니 고맙습니다. 가을하늘님! ^^

나이 먹는다는 것. 귀찮다고 하시니, 쁘하핫. 그래도 '싫다'라는 강한 표현까지는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
가을하늘님도 2009년, 복 많이 받고 좋은 일 가득, 기쁜 일 왕창, 그러시길 바랍니다.

 -  2009/01/05 23:0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1/06 17:40 edit/delete
ちなみに 혹은 ちなみに言えば
<덧붙여서> 그리고 <덧붙여서 말하자면>

내일 아침이면 아마 잊어버리겠지만, 입안으로 한번 읽어보자!
ちなみに
ちなみに言えば

일본어 공부는 진작부터 하지않고 있었는데, _._
공부시켜주는 ○○님. ^^

○○ちゃん、分かった!!!!

魔女 -  2009/01/10 02:13 comment | edit/delete
신년인사가 늦었습니다.
새해, 원하시는 모든 일이 자르륵~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방금전, 야후자팬에 오랜만에 들렀더니, 제 메일함을 없앴다는 군요...
다시 만들면 되겠지만, 쫌 우울... 해져서...

이 곳에 들러봐야지... 미루다가, 우울해지니까, 냉큼 찾아드는... 이 얍삽함... ^^;;

좋은 노래 자~ㄹ 듣고 갑니다. 쌩유~~
         
액션K 2009/01/11 12:35 edit/delete
90일인가 180일인가 로그인하지 않으면 휴면 메일이 되지만 로그인해서 클릭 두어 번이면 다시 활동 메일,
보통은 그런 것 아닌가요? 저의 야후닷컴 메일도 그렇게 '긴 잠'을 자고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魔女님 얘기 들으니, 아마 야후 재팬은 다른가 보군요.
에그, 뭐 그렇다고 '그까짓것으로' 우울해하시진 마세요.

魔女님이 우울할 때 들리는 곳? ^^ 이 곳이 그런 용도가 있다니 다행입니다.
여기를 들려서 조금이라도 우울함이 가시면 더 좋을텐데요.

魔女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시는 일도 어려움 없이 잘 되시기 바랍니다. 정진하시기를.

aikons -  2009/01/11 22:44 comment | edit/delete
왠지,.. 이런점이 한국인들의 '정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 그리고, 이렇고 저런것들이 좋아서, 아직도 한국에 머물듯이 말이죠. 읽으면서, 왠지....*[action K: 지적해 주시면 내년에는 꼭 제대로 쓰겠씁니다.]라는 멘트가 제일 끌리네요. '내년에는..'에서 말이죠. ^^ 왠지, 영원할듯 싶은 멘트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action K.님은 왠지 약속을 잘 지키는분, 말에 책임을 잘 지킬만한 분 같다라는 뜻. (죄송~;; 분석하려는 의미가 아닌, 왠지, 자꾸 왠지라는 말을 반복하네요. ^^; 역시, 글로 표현을 잘하는 분들이 부럽죠..) 즉, 그냥, 제가 느낀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노래는 제가 오늘 아침 메일 check-up하면서, 오전에 나가기 전까지 열심히?! 듣다가 다시 지금에서야 들려서 로그인도 하고, 이 지각생의 새해?? 인사 드립니다.^^ 노래의 가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듯이 '잃을것이 더이상 없어.. 우리들은~' 사실, 매우 심오한 뜻을 담고 있는데, tone은 고무줄 튕기듯이 행복하게 못하게 '방해'하는 것들은 튕겨버리는 tone이라서요. (하여간 노래, 글, 모두 모두 흥겹게 하는듯 싶어서요~)

또, 고무줄은 제자리로 돌아 오잖아요~ ^^

새해, 새날인데, 왜?! 전 어제와 같은지..라고 생각되면서 일주일을 보냈네요. 꼭, 노래 가사마냥요~*
(암만해도, 새로운 challenge가 필요로 한듯 느껴지네요~) 새해 1월을 넘 분주하게 시작하고 싶지 않아서, 자제모드?로 몰입하려는 중이랍니다~

위에 '남한산성' 책은 안읽었지만 서도요. '밤에 노젖는 기분이라'.. 갑자기 어릴적의 밤 바다가 떠올랐어요. 어렸을적에 밤에 친척들과 저의 아빠랑 밤바다 낚시? 새벽?낚시를 따라 간기억이요.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았고, 아무 소리?! 그냥 축척거리는 파도 부디치는 소리가 왠지, 싸늘하고, 무섭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pier에 서서 낚시대 가지고 장난치는 친척꼬마들과.. 말이죠. 배를 타라고 했음, 절대로~~ 안탔을것 같아요. 밤의 바다는 그리 멋습럽지 않다라는.. 그야 말로 암흑 그 자체죠~;; 적막함....!

그래서, 빛이 귀하고, 따스함을 귀히 여기고, 남에게 조금이라도 여유의 아량을 보여주는 사람의 한마디가 '이사람 진짜 여유있네~'라고 속으로만 제가 저에게 말합니다. 아직까지는 이런 많은 사람들이 1/10일까하는 정도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때 금방알수가 있다지요. 많이 힘들어본 사람들만이 갗출수있는 그런 '아량'이 많은 사람들.. 말이죠. ^^;

갑자기 ... 이런 사람들이 정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도, 그냥 알것 같은 그 사람 자체를 말이죠. 그리고, 자신을 정당화 시키려지 않는 겸손한 사람.

근데요? action K.님.. ^^ 왜? 사람들은 행복해 지고 싶어 할까요?
(전, 오늘 제자신에게 내일 닥친다는 추위에 대비해 '코트'를 또, 장만 했습니다. 그다지 겨울옷이 없다라는 핑계로 점점 늘어나 버린 2/3의 옷장을 차지 하는 겨울옷들이 맘에 걸리기도 했지만.. 새 coat를 입어서, 잠시나마 전 행복해 보였나 보네요~) ㅎ

그리고, 작년에는 직접 요리???를 거의 안해다 시피 했는데, 이번해는 좀더 건강관리에 신경도?! 쓰기로 했구요. 현재는 이 두개가 저의 1월한달, 일주일, 하루의 목표인듯 ... 싶네요. 간만에 냉장고가 꽉~찬 기분에 요리에는 엄두가 안나지만, 잠시나마 행복해 보려고 건강해 지려고, 하는 바램이 있기에 말이죠.

action K.님에게도 꺼지지 않는 '빛'을 항상 간직하시면서, 또, 나누어 주시기(action K.님께 바라면서, 제게 바라는 이 심리. 그러면서 또, 챙기는 저..! 흠, 제가 염치가.. 없어서리..;;) 바라는 맘으로, 또 이런저런 제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


지금 창문 밖으로는 연희길에 차들이 왔다 갔다하는 밤길의 불빛들을 바라 보면서, 몇자 적어 봅니다. 밤에는 빛이 있어 좋고, 낮에는 따스함이 좋다라는..,, 근데, 내일 엄청 춥다고 하던데요. 전 구멍이 숭숭날라고 하는 wool sweater를 내일 입고 나가려고 하는데요, 따뜻하게 하고 다니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도 팔에 붕대??감고 다니시나요?! 조금은 불편은 하지만, 더 따뜻하겠네요~*) get well soon!
         
액션K 2009/01/12 14:22 edit/delete
「지적해주시면 내년에는 꼭 제대로 쓰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게 이 말은 2009년의 첫 약속이 되었네요.
aikons님이 다시 한번 언급해주시니, ㅋ.~ 그냥 약속이 아니라 왠지 '꼭 지켜야 할 약속'이 된 듯 합니다.


「한밤중에 노젓기 같다」

'한밤중에 노젓기 같다'라는 표현은 제가 가끔 쓰는 푠현 중의 하나입니다.
이 글 말고도 다른 글의 댓글에서도 제가 이런 표현을 두어 번 썼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오래 전에 <밤뱃놀이>라는 노래를 듣고는, 그 처연하기 짝이 없는 노래에 반한 적이 있었습니다.
김민기가 작사작곡하고 양희은이 부른 옛노래인데,
그 노래를 듣고 난 이후 그 노래에서 비롯된 '한밤중에 노젓기 같다'라는 표현을 제가 가끔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 노래인지 혹시 궁금할까 싶어 인용을 하자면 (조금 길긴 하지만) <밤뱃놀이>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검은산만 떠가네 검은물에 떠가네
하늘도 바람도 아득한데 오는지 가는지 우리 밸세
이고지고 떠가네 메고 보듬고 떠가네
우리네 인생 한밤중에 뱃놀이만 같으네

형님 아우님 어디갔소 고운 님도 어디갔소
만나보면 간 데 없고 헤어지면 만나는가
뱃머리에 부서지네 뱃꽁무니에 매달리네
우리네 사랑 뱃놀이에 노젓기만 같으네

하늘아래 큰 것없네 땅 위에 새 것없네
거슬러가는 우리 배냐 흘러가는 우리배냐
이리 가자 조르네 저리 가자 성화로세
이리로 갔다 저리로 가니 하릴 없이 고달프네

꽃은 져도 또 피고 비 개이면 개운하고
우리도 갔다 다시 오면 속상할 것 없겠네
서있자니 물고이네 노 젓자니 힘만 드네
얼기덩 삐꺽 처절썩 꿀꺽 적적하기 짝이 없네

어디메까지 떠 왔나 예가 대체 어디멘고
아이고 이내 정신 보소 날은 벌써 밝아오네
얼기덩 삐걱 처절썩 꿀꺽 신도 나고 힘도 나네
우리네 인생 한밤중에 뱃놀이만 같으네

aikons님은, 깜깜한 밤바다가 멋스럽다기보다는 적막하고 무섭다는 느낌을 이미 받으신 적이 있으니,
서있자니 물고이고 노젓자니 힘만 드는, 한밤중에 노젓기가 얼마나 고된 상황인지 느낌이 바로 오실 듯 싶습니다.


「사람들은 왜 행복해지고 싶어 할까?」

'왜' 라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가 어렵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도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하핫.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 불행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 불안하지 않다, 라고는 말 못하니까 그런 불안감이 다 사라지는 행복, 그런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aikons님이 말씀하시는, '새 코트를 입고 행복!'
그런 행복 역시, 제가 바라는 행복 중에도 그런 행복이 있답니다.

얼마 전에 연희동의 백암왕순대집에 가서 얼큰이탕을 먹었습니다.
2008년에는 그 쪽으로 갈 일이 그다지 없었는데 오랜만에 가서 먹으니 맛도 좋았고 포만감에 행복했습니다.
돌솥에 밥을 따로 주기 때문에 양이 상당히 많은 셈이라, 먹고 나면 든든합니다.
늘어나는 채중으로 고민은 늘 합니다만.


+
요즘은 붕대를 감고 다니지 않습니다. 손목보호대라는 것을 착용하고 다닙니다. 24시간 내내는 아니구요, ^^.

         
aikons 2009/01/13 00:33 edit/delete
이곳에서는 copy/paste기능이 안되지요? ^^; 그렇다면, 이 노래 가사는 직접 type를 치신거지요~~?

[밤뱃놀이]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래가 있었군요. 그런데, 노래가 아닌..
시를 읊어 놓은듯 싶기도 하고, 왠지 철학수업을 받는듯한 기분도 드네요~ ^^

저도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이 떠올랐는지 모르지만, 왠지 위에 글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서요~ 그리고, 어느분이 적어 놓은 글이었던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사랑'받기 위해서,..라는 글귀를요. 자신의 '존재'가치가 결코 비천하지도 않고, '존귀'함을 인정받고 싶다라는 마음도 내면에 깔려 있는듯한 말 같았어요. (저도 '불행'하다고 느끼진 않습니다.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라고 그래도, 불행한것 보다는 낮다라는 말씀이지요?!~) ^^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보느냐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도 보구요.

2009년에는 더 더욱 바라는 '행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드리고 싶었던 새해라고 하기엔 좀 늦은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곳에 들리게 되면, 솔직히 '어떤 theme의 글'이 적혀있을까라는 매우 잔잔한 설레임을 갖고 클릭하게 됩니다. (이것도 잡을수 없는 저의 '행복'list에 있다는...) 항상, 정성스레 올리시는 글,책, 음악,영화.. & life.. etc.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읽어내려가면서 배우고 간답니다. 앞으로도 이런 맘으로 들리겠습니다. ^^

[A dreamer is one who can only find his way by moonlight, and his punishment is that he sees the dawn before the rest of the world] by O. Wilde

위에 것은 제가 맘에 들어서 적어 놓은것. .. 친구에게 e-mail로 보내 주었더니, 맘에 들어 해서, 왠지 이곳에도 어울릴듯 싶어서요. 제가 설명 안하셔도 이해가 되시리라 보아서요~~ 그럼~*



         
액션K 2009/01/13 17:31 edit/delete
이 곳에서의 copy/paste는 되지 않도록 해두었습니다만,
(그래도 컴퓨터 도사들은 다른 방법으로 된다고는 하더군요)
윈도우 메모장 같은데서 작성한 문장을 copy해서 여기에 paste는 됩니다.
그러니까, <밤뱃놀이>의 노랫말은 검색해서 찾은 다음 copy/paste한 것입니다.
(도대체 인터넷에 없는 것이 없군요, 검색자를 제대로 넣기만 하면 엔간한 자료는 다 나오는 듯 해요)

기회가 나면 (그리고 노래를 구할 수 있다면) 한번 들어보십시오.
워낙에 옛노래이긴 합니다만, 양희은의 청아한 음색으로 듣는 '보통의 양희은'과는 또다른 노래이거든요.

바라는 '행복'을 누리라는 새해 덕담, 고맙습니다. ^^
늦은 인사긴요, 전혀요! 설날 세배도 정월 대보름까지는 한다잖아요?

A dreamer is one who can only find his way by moonlight,
and his punishment is that he sees the dawn before the rest of the world.”
꿈꾸는 자는 달빛만으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며,
그가 벌받는 것은 세상 사람들보다 먼저 새벽을 보기 때문이다.

aikons님께서 왠지 이 곳에 어울릴 듯 싶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씀'이군요. ^^
새겨 듣겠습니다.

         
2009/01/14 10:03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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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1/15 00:46 edit/delete
punishment라는 단어를, 제가 '벌'이라는 사전적 의미로만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그 단어 자체를 레토릭으로 이해하고 있으니 ○○님께서는 걱정하지 마시기를. ^^

 -  2009/01/12 21:41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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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1/13 17:07 edit/delete
○○ちゃん、心配しないように。

 -  2009/01/13 18:1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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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1/15 00:01 edit/delete
○○○, 답글이 늦어서 미안. ㅠ
요 며칠 동안 인터넷 환경이 영~ 좋지 않아서. 그리고 밖으로 돌아다닐 일이 많이 생기기도 했고.
새롭게 알려준 그것은, 입력 완료! ^^

+
앞으로 며칠도 계속 '밖으로' 돌 것 같은데, 다음 주 쯤에 들릴게! 미안!

 -  2009/01/14 15:5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1/15 00:57 edit/delete
どうしょうもないんじゃない? だから、そんなこと気にしない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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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적셨던 눈물이 넓고 넓은 바다로 흐르면 夢を濡らした涙が 海原へ流れたら
  空も飛べるはず Album ver.Sora mo Toberuhazu Album ver. 하늘도 날 수 있을 거야 앨범 버전

세월이 흐르고 나면 상황만 기억에 남고 당시의 감정 상태는 잊혀져서 '그 때 내가 그렇게나 고민했었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대학 입학 원서를 쓸 때라든지 입사를 위한 제반 서류를 챙길 때라든지, 그런 때의 심정은 참으로 복잡다단하지 않던가요?

일본으로 떠난 뒤 계절이 세 번쯤 바뀐 제 친구 하나는 요즘은 주로 메신저의 대화창으로 만나게 되는데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아직도 모르겠어.
어떤 학과에 응시를 할 것인지, 대학 진학을 준비하면서 어떤 전공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제게 툭 던지는 얘긴데요.
대학 진학을 준비한다지만 그가 '고교 졸업 예정'의 미성년도 아니고 국내 대학의 졸업장도 이미 받은 적 있는 친구라서 그런지
그런 말에 딱히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지 난감해서 뭐라고 운을 떼보는 것 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껏 건네준 말이라는 게 고작 이랬던 것 같습니다.
너만 그런 건 아냐. 그런 사람 많을 거야. 나도 그런데 뭐. 아직도 그렇다구. 아직도‥.

지난 11월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잘 치렀는지 궁금한 녀석도 하나 있었는데 이렇다저렇다 연락이 없어서 괜한 걱정이 커지고 있었는데
수능 치른 지 한 달 쯤 지났을 때 그에게서 전화를 받고는 '혹시 마킹 실수?'와 같은 최악의 상상에서 벗어나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녀석 또래들은 이미 대학을 졸업했거나 대학 고학년인 나이라서 그에게는 이번 수능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나 다름없습니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자란 그 녀석과의 통화에서는 전공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이 주로 '어느 대학이냐'에 대한 말이 오갔는데
'서울대 빼고 어떤 대학이든' 지원 가능한 성적이 나온 그는 이제 서울 소재 대학이냐 지방 소재 대학이냐가 첫번째 고민거리였습니다.

전공 선택의 고민에 더해서 최근 급등한 환율 때문에 일본에서의 학업 자체가 걱정스러운 친구,
태어나서 여태껏 자라온 집 근처의 교육대학이냐 아니면 서울의 명문 대학이냐로 고민하는 녀석,
그들 말고도 '조금 늦었지만 또다른 출발'을 시도하려는 친구들이 제 주위에 또 있습니다.
이미 학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뜻한 바가 있어 다른 대학으로 학사 편입를 준비해왔던 친구들인데요.
정작 편입학 시즌이 다가오자, 원하던 전공보다는 편입학이 가능한 대학 쪽으로 고민의 중심이 움직입니다.
얼마 전 어느 깊은 밤, 그 친구 중 하나는 제게 이런 문자메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제 주위에 그런 녀석, 그런 친구들이 있으니 12월이라는 시즌이 다른 해의 12월과는 다르게 묵직하게 지나가는 듯 싶고
또 심심파적으로 읽던 소설책에서 마주치는 몇몇 단어, 표현들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져 잠시 멈칫합니다.
그리고 그런 대목에서 어느새 그들을 하나둘 떠올리게 됩니다.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 제가 읽는 소설의 장면은 서로 다르지만.

처음에는 보이지도 않았던 골인 지점. 뒤를 돌아보면 출발 지점은 아득히 멀어 이미 보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자기 세계를 넓혀간다는 기분. 세계가 달라져 보이는 경험. 그 순간에 내 안의 뭔가가 달라지고‥.

 분명히 소타(草太)도 이런 기분이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보이지도 않았던 골인 지점이 보이고, 그곳에 자기 힘으로 도달할 수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출발 지점은 아득히 멀어 이미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 페달을 밟아 자기 세계를 넓혀간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렸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바다까지 자전거 타고 가자고 했을 때, 소타는 먼 곳까지 가면 거기까지가 자기 영역처럼 된다고 했다. 나도 그 말에 납득했기 때문에 제안에 응한 것이었다. 그때는 둘이 달렸지만, 스무 살이 된 우리는 각각 다른 길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세계를 넓혀간다는 마음은 아마 그 무렵과 조금도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 ‥ ‥
 어떤 시점을 경계로 세계가 달라져 보이는 경험은 인생에 몇 번쯤 있을까.
 나도 지금까지 그런 순간을 경험한 적이 몇 번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을 때에는 갑자기 세계가 넓어진 것 같았고, 새벽 바다에서 벌거숭이가 돼서 헤엄치던 때에는 파도와 바람과 하나가 된 느낌을 맛볼 수 있었다. 그 순간에 내 안의 뭔가가 달라지고 세계의 뭔가가 달라졌다.

타케우치 마코토(竹内真)의 소설 자전거 소년기(自転車少年記) 중에서.

自転車少年記
自転車少年記

하고 싶은 것이 과연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라도 '나의 길'을 찾았는지 궁금한, 일본의 그 친구.
살아온 곳 아니면 서울, 어느 쪽이든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전라북도 전주의 그 녀석.
그리고 편입 학원이 있던 그 지긋지긋한 거리에는 두 번 다시 발을 디디고 싶지 않다는 그 친구들.

그들의 고민은 아마, 모두 제각각 낮잠 베개로 써도 될 만큼 두툼한 두께의 소설책 같을텐데
아무튼 이제는 소신, 안전, 모험 등 나름대로의 선택지를 적절하게 배분하여 고른 다음,
필기시험을 치러 면접을 보러 또는 그 둘 다 치르기 위해 고사장으로 향해야 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를 글 소재로 또는 배경음악으로 하면서도
싱글 커트된 곡 특히 그 중에서도 크게 히트한 곡들은 될 수 있으면 피해왔던 경향이 있습니다.
(제 기준이긴 합니다만) 스핏츠의 노래 중에는 싱글 커트된 곡 말고도 좋은 곡이 너무나 많기에
기왕이면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a, 스핏츠의 히트곡 중 고전에 속하는 노래,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야)입니다.
왜냐하면 그 녀석, 그 친구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제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스핏츠는 물론 이 곳의 존재 조차도 모르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 볼 여유도 없어서
이 글을 통해 이 노래를 들을 사람이 거의 없긴 하지만‥, 그저 제 마음으로라도.
空の飛び方
1994-09-21
スピッツ
空の飛び方

きっと今は自由に空も飛べるはず 분명히 지금은 자유롭게 하늘도 날 수 있을 거야
夢を濡らした涙が 海原へ流れたら 꿈을 적셨던 눈물이 넓고 넓은 바다로 흐르면

空も飛べるはず 노랫말 살펴보기

지금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 중에서 혹시 그들처럼 이 계절에 유학, 상급학교로의 진학, 편입학을 앞둔 분들이 계신가요?
혹은 졸업(예정)증명서, 자기소개서 등을 챙기며 취업활동에 열중하는 동시에 각종 어학시험 등 소위 '스펙'을 올리고 계신 중인가요?

지난 일 년간의 땀과 '꿈을 적셨던 눈물(夢を濡らした涙)'이 보상을 받을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비록 또래들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또다른 출발'이라서 초조하기도 하겠지만 그리고 느닷없이 혹독해져버린 취업전선이지만
멈춤없이 끝까지 정진하여 2009년에는 '내 안의 뭔가가 달라지고 세계의 뭔가가 달라'지는 기분을 부디 맛보기 바랍니다.
(○○, ○○, ○○ 그리고 ○○ちゃん도 꼭 그러길 바래!)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열기

空も飛べるはず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12/17 17:12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7)
  Tags : Spitz, スピッツ, 土方隆行, 白線流し, 竹内真, 笹路正徳, 사사지 마사노리, 스핏츠, 유리상자, 이적, 자전거 소년기, 타케우치 마코토, 하쿠센나가시, 히지카타 타카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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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moon -  2008/12/18 00:43 comment | edit/delete
저 또한, 취업 준비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나 동생들이 주변에 많거든요. 스피츠가 뭔지 모르는 그 친구들에게, 이 포스트와 함께 우리 스피츠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으힛. 그들의 노래를 통해 제가 위로받듯, 제 친구들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으면 ... 요즘에는 여러모로 힘든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런 저런 소식들을 들을 때마다, 꼭 제가 아는 사람들뿐아니라 제가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 적당히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액션K 2008/12/18 14:24 edit/delete
대학 동기 세 명이 함께 같은 직장에 다니는 녀석들이 있는데, 얼마 전 그들과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꾹 참고 일 잘하고 있다, 셋이 오늘 저녁이라도 먹으라'고 하면서 직장 상사가 '봉투'를 주시더랍니다.
그 저녁 식사 자리에 저도 끼게 되어서 그 회사 인근의 어느 부페 식당에 가게 되었는데‥,
'부가세 별도'의 거창한 식사를 마치고 난 뒤 그들 중 한 명이 혼잣말처럼 그러더군요.
"조금‥ 싼 거 먹고‥ 돈 남겨서, 셋이 나눌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흐후훗!"

식사 중에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급여가 일괄적으로 '20% 감봉'되었다고. (애써, 별 일 아니란 듯 얘기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조정되어 실질적인 근무시간은 줄어들었다고. (일이 줄었다기 보다는 그래서 더 좋다는 듯 얘기 했습니다)

liebemoon님이 근무하시는 직장 분위기는, 그렇게까지는 아니겠지만,
취업하고 월급받고 있는 사람들도 마치 외줄을 타듯 간당간당한 모양입니다.

특히나, 어린 시절에는 IMF시절을 지나오고 10년쯤 지나서 취업을 할 싯점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은 세대들은
정말, liebemoon님 말씀처럼, '적당히 힘들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영화 <친구>에서 빗속에서 칼침 맞고 쓰러진 장동건이 하던 말이 떠오르네요,
'고마해라, 마이묵으따아이가' ‥

+
스핏츠. 이런 시절, 우리를 위로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피아 -  2008/12/18 01:05 comment | edit/delete
네, 네, 네네네!!!

자기 소개서를 적어도 4, 50장은 쓴 거 같다는 친구, 앞으로 뭘하지..라고 걱정하는 친구,
집안일로 걱정인 친구, 일본으로 떠나기 위해 마음의 준비 및 물질적 준비를 생각중인 친구... 모두모두모두.

나이먹는 건 두렵지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20대는 그걸 찾기 위해 고생하는 시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요.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 절대 뒤쳐지지 않았다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
2009년엔 계속 자신을 믿을 것!

2009년엔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기를. 저도, 제 친구들도, 케이님도.
きっと、きっと、飛べるはず。

:-D
         
액션K 2008/12/18 14:59 edit/delete
2009년에는 내 안의 뭔가가 달리지고 세계의 뭔가가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자유롭게 하늘도 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적셨던 눈물, 이제는 그만. 눈물 거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피아님 친구들, 제 친구들 모두가 말입니다.

언제가 그런 얘기, 여기서 한 적 있지요.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
.
.
'계속 자신을 믿을 것'이라는 피아님의 얘기를, 저도 꾹꾹 눌러새겨봅니다!

vellica -  2008/12/18 20:44 comment | edit/delete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아! 청춘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적당히 우울하면서, 적당히 허세 부리고, 적당히 슬프지만 그래도 굉장히 희망적인, 그런 청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신록이 아름다운 5월이나 6월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쿠센나가시를 보지 않은 1人;;;)

어쨌건 전 올해 꿈을 적셨던 눈물은 거의 없지 않았나, 새삼 반성해 봤습니다. 그 부분보다 色褪せながら ひびわれながら 이 부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내년에는, 빛나는 방법을 찾아서, 잠도 깨고, 눈물도 바다로 흘려 보내야겠죠.

정말 믿기지 않지만, 2주 후면 2009년이네요! 하늘 따윈 가볍게 날 수 있는 2009년 기원해 봅니다.^^
         
액션K 2008/12/19 00:18 edit/delete
적당히 슬프지만 그래도 굉장히 희망적인, 그런 청춘.

아, 정말 그렇네요, 그런 청춘.
슬픔은 적당하고 희망은 굉장한, 그런 청춘!

色褪せながら ひびわれながら 빛이 바래면서 금이 가면서
그랬다 싶으셨어도, vellica님 말씀처럼 (마사무네가 노래하듯) '빛나는 방법'을 분명히 구할 겁니다!

저는 이번 주부터 송년회가 시작됩니다. 어느덧 2008년이 다 지나갔네요. 저는 저 나름대로 다사다난했던 해였어요.
그래요, vellica님도 저도 다들 きっと2009年は自由に空も飛べるはず。 ^^

+
하쿠센나가시, 저도 한번 보고 싶은데 (이 노래가 나온다니까 더욱!) ㅋ.~ 아마 볼 기회는 없을 듯 싶네요.

모운 -  2008/12/18 21:13 comment | edit/delete
지인들을 만나면 이것저것 물어보면 저는 당최 무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라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은 "넌 아직 젊잖아~" 라고 일축. 순간이 얼굴이 빨개집니다. 정말 그런건가? 하지만 불안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게 없거든요. 근데 해야할 것은 있더라구요. 일단은 후자를 헤치우고 생각해봐야겠다는 실정이 됐습니다. 스물세살을 앞두고 말이죠. 근데 저 정말 젊긴 젊네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소라모토베루하즈~ 말이죠.
저는 싱글 버젼 보컬이 앨범 버젼보다 더 담백하게 들리던데요. 그래서 싱글컷이 더 좋아요~! 싱글도 사버렸다는;
그리고 94년도쯤이었나 95년도쯤이었나 쿠사노씨의 여동생이 결혼할 때, 쿠사노씨와 남동생 듀엣으로 이 곡을 불렀대요. 남동생이 피아노 연주하고요. 멋쟁이 형제. 또 자기 노래 부르면서 긴장 많이 했다는 뒷얘기가;

졸업이라는 건 뭔가 끝맺는다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계(대체로 그대로인 사람도 있겠지만요. 사실 무엇을 하나 끝낸 시점부터 변화된거겠죠.) 에 대한 기대가 더 크지 않던가요. 저는 아직 졸업하지 않은 게 많아서- 여러가지 얼른 졸업하고 싶네요. (마무리 이상하다~)

20일에 뵙겠습니다. 오시는 거 맞죠? ㅋㅅㅋ


         
액션K 2008/12/19 00:32 edit/delete
스물세 살을 앞두고.
야아∼ ♪♬ 모운님, 지금 그대는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뭘 해도 미친듯이 할 수 있는 나이. 밤을 꼬박 새워가면서 무언가 해낼 수 있는 나이. 그래도 뽀송뽀송한 나이.

여동생 결혼식에서 마사무네가 이 노래를 축가로 불렀대요? 우왁~
君と出会った奇跡が この胸にあふれてる
그 여동생, 이 부분에서 뭉클했겠어요! ^^

맞아요, 졸업은 또다른 출발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여러가지 얼른 졸업하고 싶다'는 모운님은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이 여러가지 있다'일 것입니다.

+
올해, 모운님은 몇 번의 송년회가 예정되어 있을까? ^^
이번 주는 특히 송년회가 몰려있을 주간인데 말이지요. 쁘핫!

aikons -  2008/12/18 22:14 comment | edit/delete
'타케우치 마코노'의 '자전거 소년기' 책의 구절중에 한줄이 확~와 닿는 구절이 있네요. ^^
[페달을 밟아 자기세계를 넓혀간다는 기분이 들었다.. 바다까지 자전거 타고 가자고 했을때...먼곳까지 갔을때 거기가 자기 영역처럼 된다고 했다. ....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을 때에는 갑자기 세계가 넓어 진것 같았고.....] 바다가에서 종종 자전거를 탄적이 있는데, 목적을 정해놓고 가던 기억이 스치네요...흠, 저기까지 갔다오자, 머~ 위로 쭉 갔다, 밑으로 쭉내려오는 정도였지만, 거의 한-두시간 걸리는 거리에.. 그 지점까지 가는 길은 정말 '나만의 길' 같은 기분 이었음을 지금 기억해 보네요. 도착해서 내려서 잠시 바람을 쐬고, 저 멀리서 오는 그리고, 곧바로 내 앞을 지나치는 cycling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들은 어디까지 갈까?'라는 생각도 해본적이 있네요. <도착하면, 다시 또다른 도착지를 정해야 하는 순간들..또, 다시 돌아가는 길에 지나치는 사람들을 구경 했던것 같아요.> ^^;

오늘 후배와 잠시 얘기를 나누면서, 그녀는 서른을 바라보는?! 결혼은 작년에 하고, 곧, 아기도 내년봄에 낳게 되는데, 6개월후에 다시 일을 할것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결혼하지 않은 그녀의 싱글 친구들이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아가는데 자신은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게 보인다고 하면서지요.. 그리고는, 지금에서야 부모가 그녀의..?진로의 길을 이렇게 하라고 했을때 그냥 열심히 않했던것도 후회가 된다고.. 본인이 진작 좋아서 한 공부가 아닌, 아버지의 권유에 끌려서 했던 자기의 대학시절 이야기서 부터, 지금도 그리 늦지 않았지만, 그러나, 지금은 그녀의 남편이 지금와서...그 공부를 하려고 하냐고 하면서 말리고.. 약간, 혼돈에 빠진 듯한 그러면서, 더? 늦기전에, 그녀 자신만의 일을 가지고 싶어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또 아직 '젊다는'이유만으로도 'Why not?' 하고, 제가 사실 그렇게 말은 했지만서도, 내년 봄에 아기를 낳고, 다시 6개월안에 복귀할 계흭을 하는데, 사실 저는 반대한다고 했지만서도요. 해보고 아님 다시 아기엄마로 돌아오겠지만서도요~

제가 보기로는 어느 누구도 '정답'을 딱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모른다고요. 하지만, 일을 하던지 여러일을 해보면서,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일도 점차 알게 되는 것이 결국은 자신에게 맞는 길이 어딘지 약간 보이기 시작한다고 보여요. ^^; 즉, 해보지 않고는 싫다고도, 그렇다고도 정확히 알수가 없는듯 싶어서요.

그리고, 자신의 '꿈'도 지금 당장 이룰수 있는 작은 것과, 큰 것.. 즉, 위에서 말씀 하신것 같이, '해야 하는일'과 '해야만 하여야 하는 일' 또, '하고 싶은일'을 차차 알아 가는 거겠지요?! ^^; 그래서 전, '꿈'을 당장 이룰수 없는 것들과 이룰수 있는 작은 것들로 구분해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작은것들이 하나, 하나 이루어질때, 아직도 아득한 것에 도착하기 까지의 시간에 저에게 관대해 주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구요. (이해가 안되실런지도요~) 너무 쉽게 이루어 지는 '꿈'은 너무 금방 지치기 때문에요. ^^

어떤분이 그러시더군요. 새해를 새해에 가서 맞이 하는 것보다는 미리 앞당겨서 준비하며 새해를 살으라고요. 휴~ 그래서 인지, 전 이미 2009년을 살고 있는 기분이랍니다.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 이번주에 끝내야 하는 일도, 이번달까지 정리해야 하는 결정과.. 한가지는 정리. (사실, 미국에 잠시 갔다 오고 싶었는데, 티켓을 오늘에야 취소/환불에 약간 찹찹하기도한 한주가 되었어요..;;) 가족들을 이번 크리스 마스에도 못보고 지나게 되네요~ 그런데, 가지 못함에 한가지 일이 정리되어 홀가분한 기분이 드네요..(가족들은 그리 달가와 하진 않았지만서도요~) ^^

action K.님! 가족들과 "따뜻한 Merry Christmas!" 되셔요~(너무 이른가,,??) 그리고, 침맞으시고 다니는 '팔'은 완쾌하셨는지요? ^^ (그래도, 2년전보다도 춥지 않은 한국의 겨울이 그나마 그렇게 춥지않아서, 요즘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것 같아서요. )


         
액션K 2008/12/19 00:53 edit/delete
타케우치 마코토의 그 소설은, 그리 유명한 소설도 아니고 대단한 소설도 아니지만,
자전거를 소재로 한 성장소설이라서 한 번 읽어봤습니다.
얼마 전의 포스트 그리고 여러 댓글을 통해 아마 아시듯 제가 얼마 전부터 자전거 타기를 즐겨서요.
(팔목을 다치는 바람에 자전거 타본 지도 한참 되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순문학적인 면에서의 평가 어쩌구 같은 것은 그다지 없을 소설일 수는 있어도
저는 꽤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멀리 멀리 달리는 것, 여유만 되면 하고 싶은 것이라서요)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전업주부.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게 '정답'이겠지요. (배우자의 수입 만으로 가정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간다면)
가만 있자, aikons님의 '후배' 이야기의 촛점은 이게 아닌데, ㅋ.~ 제가 엉뚱한 소리를, 쁘하핫!

그래요, 해보지 않고는 싫다고도, 그렇다고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듭니다.
저 스스로도 그래요.
저는 '숫자에는 젬병이다'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도 '숫자' 만지는 파트에서 한참을 일하기도 했거든요.
그 당시 일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는 않았으니.
(그런데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해요, '난 숫자에는 젬병이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2009년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다음 주 쯤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이어리'라고 하는 것까지는 아니고 그냥 '수첩'을 쓰는데
2009년도 수첩을 준비해서 미리 몇 가지 메모해두고 하는 것이 다음 주일 듯 싶거든요.
저로서는 그 '수첩 끄적거리기'가 드디어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액션! 입니다.

+
한의원에 가서 침맞고 뜸뜨고 등등, 그게 하루 일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꽤나 오래가네요. 제법 많이 나아진 듯 하긴 하나,
'완쾌'가 되지 않아서 매일 한의원에 가서 비몽사몽 한 시간 졸다 옵니다.

드리프트 -  2008/12/19 04:40 comment | edit/delete
그냥, 마냥 좋아요^-^
항상 따뜻한 이야기를 잔뜩 품고 있는 액션가면님의 홈에 오는 것이, 오늘은 무슨 곡일까 하고 두근두근 홈페이지로 들어오는 것이요.

저도 빨리 하늘을 날아야할텐데^-^!
저도 20일날 뵐게요.
         
액션K 2008/12/19 10:27 edit/delete
드리프트님 정도라면, 굳이 이 곳에 들리지 않아도 스핏츠의 노래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런데도 이렇게 와주시고 글도 남겨주시고 하니 오늘은 어떤 노래일지 궁금해 한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a

올해 들어 포스팅한 글에서 (얼마 되지도 않지만) 백업한 노래들은 어떤 것이었나 살펴보니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 1곡, 토쿠나가 히데아키(徳永英明) 2곡,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1곡,
그리고 스핏츠(スピッツ) 11곡이더군요. \
(그러니까 지난 3월, 멜론악스에서의 스핏츠 공연 이후로는 'spitz only'였다는!)

스핏츠를 듣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크게 히트한 싱글 넘버들이 도리어 잘 와닿지 않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인가 魔女旅に出る라든지 日なたの窓に憧れて같은 노래가 들으면
'살갗이 톡톡 튀는' 아름다운 곡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이 노래 空も飛べるはず도 그런 노래지요.

드리프트님, 빨리 하늘을 날고 싶은가요?
하하핫! 드리프트님은 이미 날기 시작했는지도 몰라요. ^^

josh -  2008/12/24 14:23 comment | edit/delete

뭘 해야될지 모르겠어, 라고 하면 대부분은 아직도?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모르는건 어쩔 도리가 없는거
같네요 ㅎㅎ 이제 곧 전역을 앞두고 ,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 라고 말하는 남동생도 문제지만..
딱히 이건어때,저건어때,라고 말해줄 수 있을만큼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불안한 청춘을 보내고 있는
스스로의 문제도 있는것 같고요

크리스마스이브니까, 라고 위로하며 평소보다 인터넷웹서핑을 더 많이 하며 일을 쉬엄쉬엄하고 있는
중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는 이브니까요,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평소에 잘 듣지 않는 스피츠 노래도, 여기 오면 듣게 되니 좋은거같네요,나름, 스피츠 노래도
골라서 듣는 편이라서 ㅋㅋ 가령 가사를 외운다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듣기 좋은거라던가 *^^*

         
액션K 2008/12/24 21:02 edit/delete
josh님 말씀처럼, 모르는 건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아요, 당장 저부터도 그런 걸요. ^^

낮에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데, 위 포스트에서 언급한 친구 중에 한 명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예전에 다녔던 직장과 관련해서 '유가환급금'을 받았는데 공돈 생긴 기분이라고 점심 한판 쏘겠다고 해서,
함께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당으로 가면서 '둘이서 같은 대학에 편입해서 밴드를 결성하는 이야기'로 같이 낄낄거렸습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은 전혀 없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그저 웃자고만 한 이야기는 아닌 듯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진짜 그런 일이 이루어지면 2009년은 엄청나게 재미있을 것 같기는 했어요.

뭘 해야할지 저도 아직 모릅니다.
뒤늦게 대학에 편입학해서 밴드를 결성하는 건 재미있을 것 같지만요. ^^
그냥 낮에 잠깐 이야기 해본 것에 불과하구요, 그저 로망이 될 뿐이지요.

크리스마스, 이브.
<러브 액츄얼리> DVD를 다시 한번 보고, <라디오스타> 한시간짜리 특집을 보고, 이렇게 계획 중입니다.
이게 뮤슨 '계획'이냐, 싶긴 하지만. ㅋ.~
크리스마스 이브, 보다는 내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에, 조금 멀리, 한강변을 따라 멀리 나가서,
경기도 경계까지 또는 그 너머 정도까지 가서, 우아하게(?) 커피를 한 잔하고 올까, 생각 중입니다.
그래서 ㅋ.~ <라디오스타> 끝나면 인터넷 검색 들어가볼까 해요.

josh님, 크리스마스 이브 그리고 내일도 신나고 즐겁게 지내세요!

魔女 -  2008/12/25 01:48 comment | edit/delete
Merry Christmas!!!
         
액션K 2008/12/25 10:43 edit/delete
어제 받은 성탄 문자메세지 중에 '아무튼 노는 날이니까 메리 크리스마쓰' 라는 내용을 담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공감 100%였습니다.
魔女님도 휴일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블루 -  2008/12/26 16:45 comment | edit/delete
졸업 시즌이 다가왔군요.
저는 요즘 이직때문에 좀 고민중인데... 사실 요즘이 아니고 6개월째 고민이지만.. ^^
손목은 여전하신가요?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만성이 되버리는 수가 있어요.
사실 저도 오른쪽 손목이 2002년에 크게 망가지고는 아직도 불편하거든요.

         
액션K 2008/12/27 00:19 edit/delete
새 수첩을 펴놓고 2008년 수첩에 적힌 것 중 '미해결'된 것을 새 수첩에 옮겨 적고 있던 참입니다.
11월 13일에 '정형외과'라고 되어있는 걸 보니 그 즈음에 다친 모양입니다.
그리고 12월 8일에 '한의원'이라는 메모가 있구요.
오늘도 한의원에 다녀왔습니다. '이거 정말 계속 다녀야 하나?'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더군요.
처음에 비하면 제법 낫긴 했으나, 언젠가부터는 그냥 똑같거든요. 더 낫지도 않고.
주말 빼고 매일 다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보통의 업무시간 중간 쯤에 갈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하루 일과의 앞이든 뒤든 반을 잡아 먹습니다.
치료시간은 한시간 정도이지만 가고 오고, 또 거길 가기 위해 점심시간 조정하고 어쩌고 하다보면 그만‥. 쯔.
그래서 아, 이거, 완치도 안되는데, 그냥 관둘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더라구요.
오늘은 때가 탄 손목보호대을 씻느라고 그냥 나왔는데, 그거 안하니까 손목도 홀가분하고 말이지요.

아무튼, 이것 참, 은근히 힘듭니다.
되도록 자극을 주지 않으려고 신경을 씁니다만, 얼마 전에도 아무 생각없이 등을 긁으려고 팔을 뒤로 꺽다가, 헉!
꽉 쥐고 손목을 바로 해서 조심스레 당기면 괜찮은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자동차 핸드브레이크를 당기다가, 헉!
그렇답니다. ㅠ, 에혀어~

블루님은 이직으로 고민 중이시군요. 흐음‥.
학생 신분에서 사회인으로 첫 진출하는 사람 보다, 더 '고민의 변수'가 많을 수도 있겠네요.
직장 경험이 이미 있으니 비교 검토랄까, 그런 것이 구체적으로 되는 블루님일테니 말입니다.
그것도 급여 수준이다, 업무 성격이다, 뭐다뭐다 해서 여러가지 면에서 말입니다.
평생을 한 가지 직업, 직종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점점 없어지는 세상이니,
어쨌거나 긍정적으로 잘 생각하셔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시기를! ^^

 -  2008/12/27 14:01 comment | edit/delete
액쇼니이이임~ <- 실제론 애교는 '앱솔루틀리 제로'지만 글이라도. ㅋ
어쩌다보니 들어올 때마다 오랜만이란 인사를 하는 것 같아요.

내 꿈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가 힘에 부쳤던, 내 코 앞의 문제해결에만 몰두하고 마음쓰기도 모자란, 2008년이 끝나가네요.
하지만 이런 말도 연말이 되면 다 변명일 뿐이란 생각에 더욱 고독해집니다.
당시엔 나름대로 아둥바둥했건만, 지나고 나면 이 따위 것에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란 생각에 제 자신이 모자라게만 느껴지는 건 왤까요? 역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 밖엔 설명이 안 되겠죠? '열심히 하면 후회도 없다'란 말은 실재 존재하는 걸까요? TV에서만 듣던 소리라...
저도, 제 주위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아쉬움을 실토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가는 해가 아쉽기만 합니다.

아직 20대(후반... 허걱!)인데, 벌써 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에 시큰둥하기만 합니다. 심하면 콧방귀를 뀌기도 하는. 더 심하면 !$%@$IT!

그런데 지금은 제 마음에서 'Yes!'가 울립니다. (그래서 이 마음으로 댓글까지 가버릴테야)
연말이라서?
아님, 나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의 글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아는 사람의, 그것도 액숀님의, 글이라서?
그래서 현실적이니깐?
스피쳐들과 스피츠의 음악이 함께라서?

요 몇 달 동안 '하다카노마마데'에 꽂혀 있었습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너를 지켜보고 있고 사랑하고 있으니 빨랑 좀 깨달아 달라
는 마사마의 목소리.

2009년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겠죠?
뉴스에서 지들이 뭐라고 떠들어대든 간에 전 이미 바닥을 쳤으니 오르는 길 밖엔 없군요.
희망을 가져봅니다.
         
액션K 2008/12/27 21:33 edit/delete
お久しぶり、光ひめ。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이야~…, 하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갓 스물 넘겼나 싶은 光ひめ입니다. ^^
(실제로 아직도 볼 때마다, 이 친구 여전히 애기 얼굴이야, 라고 생각한답니다)

코 앞의 문제 해결에만 몰두하고 마음 쓰기에도 모자란, 2008년. … … … …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 힘껏 아둥바둥 해도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요.
光님이면, 아마 그랬을 듯 싶어요.

열심히 하면 후회는 없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光님의 주위 사람들처럼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게 아쉬움 정도지 후회까지는 아니잖아요.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격려 또는 응원.
고백하자면, 사실 저도 자주 그렇습니다. 光님처럼 저도 시큰둥하기 일쑤입니다.
올해 그리고 지난 해에 제가 쓴 글을 뒤적거려보면 예전과 달리 '격려와 응원의 글'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스스로는 그런 얘기에 시큰둥하기 다반사이면서 저는 왜 그런 글을 썼던 것일까요? (부끄럽군요)

光님이 'Yes!' 하면서 댓글까지 남겨주니, 함께 '주먹 불끈!' 하는 기분이 됩니다.
光님, 힘내요! 저도 힘낼테니까요.

mora -  2008/12/27 23:39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링크타고 왔어요!
들어오자마자 좋아하는 곡이 나와서 즐겁게 읽었어요. 밝은 노래처럼 들리는데 가끔 묘하게 찡할 때가 많은 곡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과연 졸업식 시즌 때 많이 들리는 노래였군요..새로운 사실을 알았어요!^_^
혼자 조용히 앨범이나 사고 들으면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이곳을 이제야 알았네요. 액션님 덧글 감사해요~
해야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되는게 가장 좋은데, 그럴 수 없어서 안타까웠던 2008년이었어요. 왠지 내년에도 이 고민이 이어질 것 같긴 하지만 T_T SPITZ노래를 들으면서 기운내야겠어요!
액션님도 2009년엔 즐거움 가득한 한해 되세요! 내년엔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오늘 밤은 읽을 거리가 많아 즐거울거 같아요 ♪
         
액션K 2008/12/28 00:35 edit/delete
mora님, 반갑습니다. ^^ (저도 mora님과 같은 스핏츠 팬이랍니다)

제게는 '조금 늦었지만 또다른 출발'을 시도하는 친구들이 몇 있고
마침 그 친구들이 시험을 목전에 앞둔 시절이라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空も飛べるはず>는 졸업식 시즌송이긴 합니디만, 졸업이라는 건 곧바로 또다른 출발이기도 해서요.

아무래도 연말이 되면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도) 안타깝고 아쉽고 그런 것 같습니다.
mora님도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요, 열심히 정진해온 mora님이지만 연말이라서 괜히 그런 마음이 생기는. ^^
그래요! 스핏츠 노래를 들으며 기운을 냅시다!

noisepia -  2008/12/30 20:30 comment | edit/delete
반갑습니다.
뒤늦게 spitz 듣고 있어요.
글도 음악도 좋네요.
자주 찾아올게요.
         
액션K 2008/12/31 00:09 edit/delete
noisepia님, 저도 반갑습니다!
스핏츠의 음악, 정말 좋죠. ^^
자주 들려주신다니, 고맙습니다.

Jennifer Woodward -  2021/06/25 17:20 comment | edit/delete
제 이름은 Jennifer Woodward이고 캐나다에서 왔습니다. 여기에 제가 어떻게 제 사랑을 되찾았는지에 대한 간략한 간증이 있습니다. 결혼 한 지 5 년이 지난 후, 남편과 저는 마침내 저를 떠나 다른 여성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사 할 때까지 논쟁을 벌였습니다. 나는 내 인생이 끝났다고 느꼈고 아이들은 다시는 박쥐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만을 위해 강해지려고했지만 마음을 괴롭히는 아픔을 참을 수 없었고, 남편을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이 슬픔과 아픔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그에 대해 생각하고 항상 그가 나에게 돌아 오기를 원했습니다. 정말 화가 나서 도움이 필요해서 온라인에서 도움을 찾고 OGBOKO 박사를 제공하는 웹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남편이 그의 경험과지도로 돌아 오도록 도와 줄 수 있습니다. 나는 시도해야한다고 느꼈다. 나는 그에게 연락했고 그는 나에게 무엇을해야하는지 말했고 나는 그것을 모두 가지고 갔다. 48 시간 후, 남편은 정말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나와 아이들을 너무 그리워한다고 말했고,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이 다시 너무 멋져요 !! 그렇게 많은 사랑과 기쁨을 안고 돌아 왔고 자신의 실수와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우리의 결혼은 OGBOKO 박사 덕분에 전보다 더 강해졌습니다. 그는 매우 강력하고 온라인에서 내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OGBOKO 박사는 당신이 여기 있고 당신이 여기 있고 당신의 전남편이 필요하거나 당신이 당신의 전남편을 필요로 할 때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항상 오래 살기를기도 할 진짜이고 강력한 마법사입니다. 당신의 남편은 다른 여자와 이사를 했어요. 더 이상 울지 말고이 강력한 남자에게 물어보세요
아래-그의 연락처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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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 Woodward -  2021/06/25 17:21 comment | edit/delete
제 이름은 Jennifer Woodward이고 캐나다에서 왔습니다. 여기에 제가 어떻게 제 사랑을 되찾았는지에 대한 간략한 간증이 있습니다. 결혼 한 지 5 년이 지난 후, 남편과 저는 마침내 저를 떠나 다른 여성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사 할 때까지 논쟁을 벌였습니다. 나는 내 인생이 끝났다고 느꼈고 아이들은 다시는 박쥐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만을 위해 강해지려고했지만 마음을 괴롭히는 아픔을 참을 수 없었고, 남편을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이 슬픔과 아픔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그에 대해 생각하고 항상 그가 나에게 돌아 오기를 원했습니다. 정말 화가 나서 도움이 필요해서 온라인에서 도움을 찾고 OGBOKO 박사를 제공하는 웹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남편이 그의 경험과지도로 돌아 오도록 도와 줄 수 있습니다. 나는 시도해야한다고 느꼈다. 나는 그에게 연락했고 그는 나에게 무엇을해야하는지 말했고 나는 그것을 모두 가지고 갔다. 48 시간 후, 남편은 정말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나와 아이들을 너무 그리워한다고 말했고,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이 다시 너무 멋져요 !! 그렇게 많은 사랑과 기쁨을 안고 돌아 왔고 자신의 실수와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우리의 결혼은 OGBOKO 박사 덕분에 전보다 더 강해졌습니다. 그는 매우 강력하고 온라인에서 내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OGBOKO 박사는 당신이 여기 있고 당신이 여기 있고 당신의 전남편이 필요하거나 당신이 당신의 전남편을 필요로 할 때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항상 오래 살기를기도 할 진짜이고 강력한 마법사입니다. 당신의 남편은 다른 여자와 이사를 했어요. 더 이상 울지 말고이 강력한 남자에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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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ifer Woodward -  2021/06/25 17:22 comment | edit/delete
제 이름은 Jennifer Woodward이고 캐나다에서 왔습니다. 여기에 제가 어떻게 제 사랑을 되찾았는지에 대한 간략한 간증이 있습니다. 결혼 한 지 5 년이 지난 후, 남편과 저는 마침내 저를 떠나 다른 여성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사 할 때까지 논쟁을 벌였습니다. 나는 내 인생이 끝났다고 느꼈고 아이들은 다시는 박쥐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만을 위해 강해지려고했지만 마음을 괴롭히는 아픔을 참을 수 없었고, 남편을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이 슬픔과 아픔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그에 대해 생각하고 항상 그가 나에게 돌아 오기를 원했습니다. 정말 화가 나서 도움이 필요해서 온라인에서 도움을 찾고 OGBOKO 박사를 제공하는 웹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남편이 그의 경험과지도로 돌아 오도록 도와 줄 수 있습니다. 나는 시도해야한다고 느꼈다. 나는 그에게 연락했고 그는 나에게 무엇을해야하는지 말했고 나는 그것을 모두 가지고 갔다. 48 시간 후, 남편은 정말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나와 아이들을 너무 그리워한다고 말했고,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이 다시 너무 멋져요 !! 그렇게 많은 사랑과 기쁨을 안고 돌아 왔고 자신의 실수와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우리의 결혼은 OGBOKO 박사 덕분에 전보다 더 강해졌습니다. 그는 매우 강력하고 온라인에서 내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OGBOKO 박사는 당신이 여기 있고 당신이 여기 있고 당신의 전남편이 필요하거나 당신이 당신의 전남편을 필요로 할 때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항상 오래 살기를기도 할 진짜이고 강력한 마법사입니다. 당신의 남편은 다른 여자와 이사를 했어요. 더 이상 울지 말고이 강력한 남자에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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