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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자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晝寢したるこそをかしけれ
  鈴虫を飼う Suzumushi wo Kau 방울벌레를 기른다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는 말은, 원래 바쁜 농사일도 끝나고 추수할 일만 남아 한가해진 농촌을 두고 하는 말이긴 합니다만,
저의 이번 여름은 마치 그 표현처럼, 어정어정하다가 칠월이 그리고 건들건들하다가 팔월이 다 지나가버리는 듯 합니다.

따져보면 칠월에는 이사도 했고 팔월에는 난데없이 입원해서 수술도 치렀고 했으니 '어정건들'했던 날들은 분명 아닌데
어수선해도 이사온 집에 어느새 익숙해지고 조그만 흉터가 생긴 아랫배도 굳이 들여다 봐야 수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니
그런 큰 행사가 있었어도 이 여름을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고 느끼나 봅니다.
가끔 엊그제 일도 깜박깜박 해서 난감할 때가 있는데, 이런 면에서는 적당한 건망증이 나쁘지마는 않습니다.

폭염이니 열대야니 하는 것도 언제였나 싶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한낮에도 그늘없는 도로 위가 아니라면 견딜 만 하네요.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책읽기 가장 좋은 계절은 폭염이 오기 전 초여름이나 요즘 같은 늦여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밖으로 나가면 땀에 젖지만 집 안에서는 그다지 더위를 심하게 느끼지 않은 요즈음, 이를테면 주말의 한낮.
소파에 길게 드러누워서, 마루에 대충 엎드려서 또는 화장실에 갈 때도 들고가서 읽는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
올림픽이 끝나서 오랜만의 TV도 재미없고 인터넷 써핑도 시들해진 요즈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슬그머니 무료해지는 저녁.
그럴 때 적당한 인문과학이나 자연과학 서적 또는 오래 전부터 읽고 싶어 했으나 미뤄두기만 한 두툼한 책을 펼쳐드는 뿌듯함.

작년, 재작년만 해도 대학의 도서관에 드나들 일이 잦은 환경 속에 있어서,
열람실에 들려 집에서 구독하지 않는 신문을 읽거나 눈길가는 잡지를 뒤적거릴 기회도 있었고
동작도서관에도 몇 번 들려서 인터넷이 되는 3층 휴게실에서 노트북컴퓨터를 연결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름이 한참이었던 최근에 이르기까지 도서관을 향하는 발길이 끊어졌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자격증 시험일자가 임박해서 '열공'에 지쳐 힘들어 하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는
그 녀석이 공부하고 있던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앞에서 그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그 도서관은 근처에 신내근린공원도 있고 봉화산으로 올라가는 길목도 가깝고 해서 그런지
초록이 무성한 도서관 인근 풍경이 너무 좋아서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도서관에 들어가 본 지도 오래되었구나'
중랑구립정보도서관

게으름 탓에 책읽기가 뜸해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해를 거듭한 지도 오래된 일인데
올해는 여름의 끝무렵에 이르러 다행스럽게도 여러 권의 책을 연거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 도서관에서 관외대출한 책들인데 특별한 주제없이 그저 서가에서 손가는대로 뽑아든 것들이었지요.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 의 추리 소설 짝사랑(片想い)이라든지 (서점에서는 눈에 띈 적이 없었는데)
평소에 일본 고전문학사 쪽으로는 제대로 가까이 가본 적도 없고 이 여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별책부록까지 챙겨서 대출해 온 550페이지짜리 일본 중고(中古)시대 문학의 대표작품이라든지.

아마도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앞 풍경에서 받은 자극이 오랜만의 책읽기로 연결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별 생각없이 빌려와서는 주로 마루에서 쉬엄쉬엄 읽었던 일본의 고전문학 중 하나는,
겐지이야기(源氏物語)와 함께 일본 고전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마쿠라노소시(枕草子)입니다.

천황을 보필하는 뇨보(女房:고위궁녀)인 여성이 쓴 작품으로 일본 수필문학의 효시가 되는 작품이라는데
('마쿠라노소시'라고 하는 이 책의 제목, 이것을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베갯머리 서책' 정도 된다네요)
무겁지 않은 주제에 감상적인 면이 상당한 글이라, '고전'이라는 느낌은 거의 없이 편하게 읽어지더군요.

두툼한 두께는 '마쿠라(枕, 베개)'라는 제목처럼 한두 차례 낮잠베개가 될 만큼 적당하기도 했습니다. ^^
枕草子

고유명사와 옛일본의 관직명 등이 낯설게 등장하는 궁중생활을 묘사한 부분은 가끔 건너뛰기도 하면서 대충대충 읽은 책이지만
저자가 초고(草稿)를 완성한 때가 1001년이라고 하니 지금부터 무려 천년도 넘는 옛날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천년 전 이웃나라 여성이 썼다는 것이 어느새 잊게 되는 글이 많아서, 책장을 덮고난 울림이 은근히 남다른 '고전'입니다.

예를 들어, 천년 전 이웃나라 여성이 묘사한 어느 7월 여름날의 느낌을 읽으면, 어쩌면 이렇게나 지금과 똑같을까 싶더라구요.
천년 쯤 지난 후의 바다 건너편 나라에서 사는 사람이 주말이면 비오던 어느 해의 여름날에 느끼는 분위기랑 말이지요.

7월 더운 때 바람이 세게 불어 빗발이 어지럽게 날리는 날, 몹시도 시원해서 부채를 까맣게 잊고, 땀내가 조금 밴 면옷을 푹 뒤집어쓰고 낮잠 자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마쿠라노소시(枕草子) 중에서 제41단(段) 극락이 따로 없다
지은이 세이쇼나곤(清少納言). 옮긴이 정순분. 펴낸곳 갑인공방.

일본어 원문
七月ばかりに、風のいたう吹き、雨などのさわがしき日、大かたいと涼しければ、扇もうち忘れたるに、汗の香少しかかへたる衣の薄き引きかづきて、晝寢したるこそをかしけれ。
출처 : http://www.geocities.jp/rikwhi/nyumon/az/makuranosousi_zen.html
마쿠라노소시

앞서 인용한 부분을 옮겨 쓰느라 책을 펼쳐서 뒤적이니 그 제41단의 바로 앞, 제40단이 눈에 들어오는데
옮긴 이가 운치 있는 벌레라는 제목을 붙인 그 글에서는 여러가지 벌레들이 등장합니다.
저자가 손꼽는 벌레 중에는 '방울벌레(鈴虫)'도 있네요.

끝나가고 있는 여름의, 지난 여름의 느낌 속에서 이 글을 쓰고 있었는데
나도 몰래 '방울벌레(鈴虫)' 덕분에 가을의 느낌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틀만 지나면 구월이고 이십사절기로 하자면 입추(立秋), 처서(處暑)도 벌써 다 지나갔으니
아직 반팔 차림으로 다니고 목덜미에 땀이 나도 우리는 이미 가을에 들어와 있는지 모릅니다.
鈴虫

名前をつけてやる
名前をつけてやる
그래서, 이 글을 쓰다 멈추고는 잊고 지내던 노래 하나를 찾아 듣습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옛노래 鈴虫を飼う(Suzumushi wo Kau, 방울벌레를 기른다)를.

鈴虫の夜 ゆめうつつの部屋 방울벌레 우는 밤 꿈결 같은 방
鈴虫の夜 一人きりゆめうつつの部屋 방울벌레 우는 밤 혼자뿐인 꿈결 같은 방

鈴虫を飼う 노랫말 살펴보기

올 여름을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기억하면서 읽어도 그만 읽지 않아도 그만인 책을 짬짬이 읽던 제가 있는가 하면,
앞서 얘기한 친구처럼 올 여름을 강의실에서 도서관에서 방안에서 밤늦도록 '열공'의 시간으로 보낸 친구들도 있습니다.

봄이든 여름이든 계절의 바뀜에 상관없이 치열하게 '열공'하고있는 또다른 친구가 얼마 전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는 게 무서워' ‥라고.

진학이거나 취업이거나 우리가 무언가를 목표로 두고 매진할 때 그 노력의 결실이 한 해를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사계절을 가진 우리네는 보통의 경우 그 마지막 계절인 겨울에 그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땀흘리며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다가 어느날 문득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끼고 무서워졌다는 그 친구.
이제는 '닥치고 열공!' 해야하는 나날 중에서 남은 날들이 보낸 날보다 적다는 것에서 오는 조바심을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의 그 친구, 선선해지는 게 무섭다는 그 친구, 지난 겨울부터 그들이 보낸 것과 같은 봄 여름을 보낸 사람들 모두,
다가오는 올 가을과 겨울에도, 지난 계절과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달리면' 올 겨울의 끝자락에는, 원하는 결실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힘들어도 무서워도‥ 참고 조금만 더 달리면 될 겁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모두 힘내십시오.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하나.

스핏츠의 노래는 노랫말은 물론 멜로디까지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만든 것이 대부분인데요.
이 곡의 노랫말은 쿠사노 마사무네가 만들었지만 멜로디는 그가 만든 곡이 아닌,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鈴虫を飼う(Suzumushi wo Kau, 방울벌레를 기른다)를 작곡한 사람은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三輪徹也)입니다.

미와 테츠야가 멜로디를 만든 곡의 목록이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鈴虫を飼う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8/08/30 13:27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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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  2008/08/30 23:09 comment | edit/delete
어머나 새로운 사실+_+! 스즈무시오 카우 가사를 테츠야가 썼다는 건, 정말 몰랐어요!
이야~ 멋진걸요.
스피츠에 한참 빠져들기 시작할 때, 아는 언니에게 이 곡에 대해서 이야기했더니
'정말, 제목이 방울벌레를 키우다+_+야??'라고 눈을 빛내면서 물어보더군요. 너무 독특하다나 ㅎㅎ
전 방울벌레를 본 적은 없지만, 동물의 숲 스피츠베르겐 마을에서 한 마리 잡아서 방에 두고 소리를 듣고 있어요.히히. 정말 방울이 또롱또롱 하는 것처럼 예쁜 소리를 낸답니다.
이제 정말 아침저녁으론 가을 같죠?(사실은 아침은 모름..;;)
감기 조심하세요, 액션님. 전 벌써 한 바탕 휩쓸고 갔답니다 ㅎ

ps.마쿠라노소시, 저도 좋아해요!
제 침자국이 좀 묻어있지만 -ㅅ-;
이건 다 책 두께도 적당한데다 제목도 마치..그러라고 허락해주는 것 같아서 그런거라는~!ㅎ
         
액션가면K 2008/08/31 10:25 edit/delete
어떤 노래인지 들어보기 전에 제목에서부터 '어? 뭐지?' 싶어지는 곡이죠. ^^ 아니, 방울벌레를 어쩐다구?
김창완은 <어머니와 고등어>라고 해서, 이건 뭐야? 싶었는데, 스핏츠는 '방울벌레'라고? ^^

계절이 바뀌는 때는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잦더라구요. 드리프트님은 벌써 한차례 치르셨군요.
요즈음은 밤에 샤워하고나면 잠들 때까지 살갗이 서늘한 게, 느낌이 아주 좋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샤워 후에 송글 솟는 땀 때문에 선풍기 앞에 앉아야 했는데 말입니다.

저는 (환절기에는 역시 감기 조심이지만) 지난번 수술 이후, 신경쓰는 것은 바로 '과식'입니다.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을 삶의 즐거움으로 치는 저로서는 은근히 식탐이 있고 그래서 과식을 하는 경향이 많거든요.
오늘 점심 때 (곧 나갈 준비를 해야겠군요) 송별모임을 겸한 런치타임 약속이 있는데, 오늘도 조심해야겠어요. ^^
원래 그런 약속이, 뭔가 거(巨)한 식사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가격할인 런치부페 또는 탄산음료와 빵 무한리필같은. ㅋ.~

드리프트님은, 오늘 집에서 쉬나요? 아니면 홍대앞 정도에서 괜찮은 케익&커피점에서 친구랑 도란도란?
어디서든 즐거운 일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
아, 가사는 마사무네가 썼고, 작곡을 텟짱이 했답니다. 드리프트님께서 잘못 읽으신 게 아니고 아마 오타였겠죠? ^^
미와 테츠야. ㅋ.~ 아무튼 멋진, 우리 텟짱!

         
드리프트 2008/09/09 22:11 edit/delete
눈이 나쁜건지 바보인건지;ㅅ;잘못봐서 죄송해요.ㅎㅎ

         
액션가면K 2008/09/10 11:34 edit/delete
아니, 뭐, 그렇다고, '죄송'이라뇨, ㅋ.~ 그러면 제가 당황스럽습니다. ^^

기업체의 추석선물 돌리는 택배차량이 풀가동되어서 그런지 어떤지 몰라도 요즘 교통체증이 은근히 심한 것 같아요.
그 바람에 괜히 더 더운 것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드리프트님은 추석을 어디서 지낼 예정인가요?
이번 추석, 저는 그냥 조용히 집에서 지낼 듯 싶어요. 그래서 귀성전쟁에는 참여(?)하지 않을 듯 싶다는!

피아 -  2008/09/03 01:03 comment | edit/delete
역시 어릴 적 경험은 중요하구나, 라고 느낀 게... 전 방울벌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거든요;; 아는 만큼 표현도 더 다양하게 하는구나.. 싶었어요. ^^ (노래 계속 따라랑~ 따라랑~ 거리는 음은 '방울'벌레를 표현하는 뜻일까요? ^ㅂ^) 이 노랜 들을 때마다 어린이 동요처럼 고개를 좌우로 까딱 거리면서 박자에 맞춰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ㅎㅎ

아, 저번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들이요...
결국은 우체국에 제때 가지 못해서 며칠 연체가 되버렸어요. 결국 11월까지 대출 중지라느....OTL

         
액션가면K 2008/09/03 15:24 edit/delete
'곤충'이라고 하면 그저 무덤덤한데 '벌레'라고 하면 징그럽다라는 느낌을 가진다든지,
그것을 가리키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뉘앙스, 선입견 또는 편견 또는 자기만의 생각 등등도 재미있지요.

또 한편 '벌레'들에게 각각 느끼는 것들도 재미있는 듯 해요.

예를 들면 '귀뚜라미'라고 하면 귀뚜라미 우는 소리, 가을 등등 제법 괜찮은 것들을 느끼고 연상하는데요.
(엉뚱한 소리같습니다만 ㅋ.~ 귀뚜라미 보일러를 연상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네요)

저는 '귀뚜라미'라고 하면, 일단 '더럽다'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숲속같이 느낌이 괜찮은 장소에서 귀뚜라미를 봤던 기억이 거의 없고
부엌 어느 귀퉁이같은 데서 뭔가 '의뭉스러운' 자세로 눈에 띈 귀뚜라미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요즈음의 바퀴벌레처럼요. (바퀴벌레만큼 빠르게 움직이진 않았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느끼는 '송충이'는, 제게는 무척이나 귀여운 벌레입니다.
어린 시절 몇학년 때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 소풍날 숲속 소나무 여기저기에서 기어다니던 송충이.
속이 들여다 보일 듯 투명한 연둣빛 몸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부드러울 듯한 하얀 털.
꼬물꼬물 움추렸다 폈다 하면서 기어가는 송충이가 전 정말 예쁜 벌레라고 생각했거든요.
.
.
그래요, 마치 동요같은 리듬과 멜로디. 그 옛날 테츠야의 머릿속에는 이런 음표가 지나갔나봐요. ^^
저에게는 이 노래의 노랫말, 마사무네가 쓴 이 슬픈 노랫말이 은근히 가슴을 툭툭! 친답니다.

재능같은 것은 없이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저로서는,
'방울벌레'를 두고서, 날개를 조금씩 펴고 또 앞뒤로 뒹굴기도 하는 '방울벌레'를 소재로 하여
이제는 혼자 된 채 떠나간 사람의 그 때 그 모습을 그리지만 그것은 그저 꿈에 불과하다면서
홀로 목젖 떨며 흐느끼고 있는 심정의 노랫말을 만들어내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재능에, 그저 감탄할 뿐이기도 하구요.

+
연체의 결과가 그렇게나 엄청난가요? 허얼~.
저는 3일 늦으면 앞으로 3일 동안, 5일 늦으면 앞으로 5일 동안 관외대출이 안되는,
그런 식으로 페널티가 주어지는는 줄 알았거든요. _._
참! 도서관, 좋은 제도가 있는 것 같아요.
관외대출증이 하나 있으면 그것 가지고 다른 도서관에서도 대출이 되나봐요. 공립도서관끼리는요.
저는 아직 그렇게 해본적이 없지만, 적어도 서울 시내의 공립도서관끼리는 그렇다고 하네요.
(피아님은 이미 뻔하게 알고계시는 것이었나? ㅋ)

         
피아 2008/09/03 18:33 edit/delete
일반 공립 도서관의 대출기간은 잘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연계 대출은 알고만 있었어요. ^^;;

제가 책을 빌렸던 도서관은 학교 도서관이었거든요.. 대출정지는 권당 하루 늦으면 2일 정지인.. 이런 식인데 그렇게 걸린 책이 대략 6~7권..................

T0T

이제 학기 시작했는데, 친구한테 의지해야 될 판이예요^^;;;;;;

         
액션가면K 2008/09/04 14:37 edit/delete
연계대츨, 맞다, 연계대출. ㅋ.~ 어제 답글 쓸 때 그 단어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아서, 글이 '초큼' 길어졌어요. ^^

11월까지 대출금지의 페널티를 받았으면‥, 페널티 기간이 끝나도 연이어 겨울방학에 들어갈테니
결국 내년 봄까지는 정상적인 도서관 이용이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네요. 세상에나 네상에나 어쩐담.

일반적인 책이라면 몰라도 전공과 관련된 전문서적은 아무래도 대학도서관이 수월할텐데, 큰일이네요.
ㅋ.~ 학교 친구가 스스로는 도서관 이용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바랄 수 밖에 없군요. 쁘하핫!

나름전설이다(someone) -  2008/09/03 22:31 comment | edit/delete

어제 자폐고양이에게 갔었습니다.
여기저기 쌓여있는 책들 중에 후쿠오카 신이치의
'생물과 무생물 사이'라는 책을 잠시 훑었습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로 분자생물학을 쉬운 언어로
고찰한 내용이었는데... 제게는 좀 따분했습니다.
그래서 앞부분만 좀 읽어내려가다 말았는데...
이 화두만큼은 약간의 흥미와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가 뭘까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책에서 언급한 조건 중 하나가
"생물은 자기복제를 한다"였습니다.
그걸 보고 저는 자폐고양이에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래, 그랬었군. 우린 그동안 무생물이었어...
이런 방울벌레보다 못한 존재들 같으니...

자기복제를 해야 생물라이센스를 준대!

         
액션가면K 2008/09/04 15:23 edit/delete
감동의 명작을 손꼽을 때, 문학 쪽의 책들만 꼽으면 무언가 아쉽습니다.
인문과학 서적이나 자연과학 서적 중의 명저를 읽고나서 받는 감동의 무게와 깊이도 문학 못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어느 포스트에서 잠깐 언급한 <만들어진 신>이나 진화생물학적 관점을 알게 해주는 <총, 균, 쇠>라든지
인디아나 존스 '따위'는 가볍게 능가하는 스릴만점의 학문이 고고학이라고 느끼게 하는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이라든지
예전엔 분명 끔찍했던 물리, 화학, 지구과학이 너무나 흥미롭게 얘기되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든지
그 감동이 장난아닌 책들을 읽고나면
이 저자들을, '엄청 똑똑한 사람이다'는 수준을 훌쩍 넘어서 '독자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
저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방금 YES24의 서평을 잠깐 훑어보니) 또 한 권의 자연과학 명작인 것 같네요.
이사 몇 차례 다니면서 '이제 책사기는 그만'이라고 다짐했는데‥, ^^ 어쩌나?
아무튼 급! 관심이 가는 책이네요. (도서관에 신간으로 있으려나?)

책읽기에는 게을러도 한참 게을러진 저에게는 이제 대부분의 책이 다 그렇지만,
특히 자연과학 분야의 책들은 오래 전에 '로망'의 수준으로 올라가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나름전설이다님이 슬쩍 휘발유를 끼얹는군요. ㅋ.~

"우린 그동안 무생물이었어" _ 프하하하!

"자네, 이제 자기복제할 때도 된 것 같은데?" 또는 "자기복제할 파트너는 어디다 숨겨뒀나?"
쯔쯔. 어쩌면 좋죠? 어른들로부터 이런 식의 '덕담' 한두마디를 들어야 하는 추석이 다가오는군요.

+
잠깐 이렇게 '컴질'하고 있는데, '일'이 생기네요. 갑작스런 '일'이 길어질 뻔한 답글을 가로막습니다.

aikons -  2008/09/03 23:01 comment | edit/delete
여름을 매우 분주하게 보내신듯 싶네요~
수술하신것은 잘 아물고 계시겠지요?? 병원은 왠지, 근처도 가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서요..거기에 치과등등 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건강하셔야죠!! ^^

한국의 날씨중에 7월이 제일 무덥고, 습하고, 그러면서도 시원함감이 비가 온후에 있다고나 할까요? 사실, 8월이 저는 제일 두렵더군요. 그냥 무덥기만 한 날씨에 익숙치 않아서 말이죠. 오는 날씨, '가을'을 준비하고 채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잠시 생각해 보기도 하네요~ 옷이 바뀌고, 이불이 바뀌겠지요... 또, 좋아라 하는 '팥빙수','수박빙수'는 점차 계절 음식으로 사라지겠죠?! (한국에서 4계절에 맟추어 물건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에 처음에 난감한적도 있어요..) 미국은 사시철의 물건들을 거의?? 구하는데, 힘들어 한적이 없어 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저에게는 이런 저런 막중한 임무가 9월부터 저를 기다리게 하고, 저또한 도망치고 싶은 맘이 들었다가도, 붙디쳐 볼라고요~ 아마도, 지금 붙디치면서, 최선을 다하면 12-1월에 평가가 나겠지만서도요. 그리고, 제 결정이 어디로 흘러갈런지도 그떄 가봐야 알겠지요~ ^^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사는 것도 그지 나쁘지 않다고 보네요. 지금 저의 가을의 시작이 꼭, 그런 기분이라서요. 긴장감과 humor sense를 잊지 않으려고, 그 balance를 항상 유지 하고 싶은 맘.!

방울벌레의 소리가 왠지, 이쁠것 같다라는 그리고, 왠지 여름에만 소리가 날듯한 그런 곤충 같기도 한 상상을 해보면서,.. (조카가 요즘 bug sticker에 빠져 있어요. 지난달에 잠시 미국에 들렸을적에 무심코 제가 구입한 스티커들이 그렇게 좋아할줄 몰라서, 말이죠. 그 bug 스티커로 story를 만들더군요~~ 듣고 있음 저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귀여운 조카들.)

아, 저도 대학교때 학교 도서관 책을 빌려 가지고 있다가, 학교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핑계가요. 그러다, 3-4년후인가, 자꾸 그 도서관 책이 맘에 걸려서, 결국에는 도서관에 사과의 편지문과 그 책 한권을 우편으로 보낸적이 있었어요. (왠지, 내 물건이 아닌것을 가지고 몇년씩 지나다 보니,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다가 마음 먹고, 눈에 띌때 그 새도서관 주소로 붙여 주었지요. 제가 죄송하다고 했어요. 빨리 반납못한것과, 지금까지 소유함에 말이죠...) 그리고, 학교에서 고맙다고 Thank you카드가 저에게 날라왔지요. ;; 그리고, 사실, 제 책들을 빌려가서 안 돌려준 박사학위 받은 어느 친구가 지금 떠오르네요. 자기나라로 돌아가서, 이 책을 활용하고 싶다고 이책 저책 빌렸다가는 지금까지 2-3권의 책들을 아직도 못받았어요. 아마도, 그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중에서 본인은 한번도 못읽어본 책이라고, 흥미롭게 여기며 빌려갔는데, 결국 저도 대학을 졸업하고, 그녀또한 졸업에 말이죠. 둘다 bye~bye~하면서..! (그녀가 빌려간 책중에 한권은 선물로 받은것인데..) 그 후로는 절대로 선물받은 책은 함부로 빌려 주지 말아야 겠다고~

책이란? 왠지 묘하게 갖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하면서도, 간혹, 이사나 갈때는 짐이라 생각되어 다 버리고 싶다가도, 또, 필요한 일이 생길것 같은 예감이라서 말이죠.;; 제 예감이 항상, 몇년후에, 혹 몇십년후에 필요하게 될런지 또, 그 예감이 맞았음 하는 바램이지요.

가을이 오는 바람과 함께, 지금 제가 있는 곳에서 가끔식 뽐내고 싶어 달리는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가 울리면서, 곧, 잠을 청해 볼려고 하네요. 그럼~ z Z Z ..

         
액션가면K 2008/09/04 19:04 edit/delete
휴가철이라고 하면 '칠말팔초'라고 해서 칠월말부터 팔월초까지를 최고로 쳤지요.
여름 들어서면서 장마다 뭐다 비가 쏟아지고 해도 칠월말에 이르면 장마가 그치고 그야말로 폭염이 시작되어서
칠월말부터 주말을 낀 팔월초까지를 최고의 여름휴가 날짜로 생각해서
회사마다 부서사람들끼리 여름휴가 일정을 조정할 때 그 시기를 잡으려고 은근히 신경전도 펴고 그랬죠.
그런데 요즘은 기후도 변해서 - 아열대 기후같기도 하고 또 종잡을 수 없기도 하고 -
'칠말팔초'가 여름휴가의 최고 날짜‥라는 것도 요즘은 맞지 않는 듯 하네요.

내년부턴가 기상청에서도 공식적으로 '장마'란 용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도 얼핏 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앞으로는 '장마'보다는 아열대지방처럼 '우기(雨期)'라는 표현이 우리도 익숙해질지 모르겠습니다.
aikons님이 살고계신 동네는 어떤 기후인가요?

방울벌레‥. 여름에만 소리가 날 듯한 곤충으로 상상되나요? ^^
방울벌레도 귀뚜라미과에 속하니, 가을로 접어드는 저녁 나절에 소리를 들을 만한 곤충같지는 않나요?
곤충 스티커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조카. 아주 귀여운 꼬맹이를 곁에 두고 계시는군요!

반납하지 못한 도서관 책. 세월리 흘러 흘러 흐을러~ 사과편지와 함께 뒤늦게 반납이라.
그리고 도서관으로부터의 Thank you카드. 작은 감동의 이야기 한편을 aikons님으로부터 '직접' 듣게 되는군요!

누군가로부터 선물받은 책은 (또는 무엇), 정말 그래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또는 낡고 헤져도 버리기 어렵죠.
그러니까, 뭐랄까, 물건에 의미가 부여되면 그때부터 그 물건은 '그냥 물건'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그냥 물건' 조차도, 욕심에,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사는데, 의미가 부여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죠.
이것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모든 걸 다 안고 살 수는 없는데 말이지요.

+
문득 창밖을 보니, 노을 색깔이, 와아! 너무 예쁩니다! 오분 안에 사라질 색깔이라서 더욱.

         
aikons 2008/09/14 00:40 edit/delete
깜박 졸다, 일어나니..추석이라는 날!
(일찍 잔다 하다가는, 마루에서 책을읽다가..가끔은 머리맡에 책을 잔뜩 쌓아두고서는 ..왠지, 자기전에 베게에 엎드려 읽는 책은 머리에 더 선명하게 기억이 되는지, 그러다가 lamp켜놓고, 책은 연필과 오픈되어 있구요.)ㅎ

다시 일어나서, 컴퓨를 끌래다가..이리저리 메일 check-up하다가, 친구 blog가서 일기 훔쳐보고..갑자기 조용해진 서울밤에, 추석인사라도 남기려고 잠시 들려 봅니다. ^^

인사라고 해봤자.. 흠,없지만서도요. 잘 쉬며, 잘 먹는것?? 아닐까요;;

다행히 저는 서울에 삼촌댁과 이모분이 계셔서, 좀 더 자고 교회 다녀와서 뵈러 갈듯 싶네요. (살짝, 기대하면서 간만에 외숙모 댁에 가는 길이라, 항상 갈적마다 제게 음식을 한아름씩 밑반찬에..다 못먹어서 여름에 좀 버리기도 했다는..;; 명절이다 보니, 모두들 가족들과 보내는 분위기가 뭉씬? 풍기는 제 동네 오후 산책길 였답니다. ^^

사실, 내일은 다들 휴무할듯 싶어, 오후에 '떡'을 구입하려고 나갔는데, 가는곳마다 모두 매진에~ 조그만한 약식을 구입하고, 거리가 무지 한산한 기분이라 왠지, 제 마음 까지 가벼워 지는 그런 오후였답니다. 비록, 송편을 못구했지만, 외숙모가 물론 다 준비했으리가 믿구요~*

액션님이 노을 색깔이 너무 이쁘다라는 말에..사실, 노을을 본지가 꽤, 오랜인듯 제 기억을 더듬어 보았네요. ;; 흠, 제가 사는 동네의 기후라~ 켈리포니아의 화창한 Sun의 날씨같은 분위기에 약간 다시 데워진 서울의 늦더위가 저를 많이 곤란하게.. 하더군요~

(특히, 9-10월하면, 왠지 한국의 단풍이 떠올라요. 작년에도 벼루다가 못가고는..이번해는 과연?? 해보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는 시간에~ 그저 서울의 거리에서 멍~ 하니 보면서, 단풍이 빨강에서 노랑으로 변하는 것 보다가, ...그것도 이쁘다 하면서, 간직했던 작년 가을이 스치네요.)

아, 그러고 보니.. 2008년도 몇개월 뿐이네요. 그동안 이라도, 아쉬움 없이 보낼까 하네요.

그럼,..


         
액션가면K 2008/09/15 13:42 edit/delete
추석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연휴는 그냥 연휴일 때 반갑지 명절 연휴는 '제대로 쉬지 못하는 연휴'라서 반갑지 않을 때도 많은데
이튼 저튼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제대로 쉬지도 못했던 연휴든 아니든 아쉬운 마음이 커지네요.

aikons님은 추석 연휴에 여러가지 책도 읽고 친지분들도 찾아뵙고 그러셨군요.

저는 (음음‥, 뭐 했지?‥) 명절 당일 점심 때 친구들 잠깐 만나고, 아‥, 저도 몇 권의 책을 읽기도 했어요.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두툼한 장편, 방황하는 칼날(さまよう刃).
쿄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의 데뷰작, 우부메의 여름(姑獲鳥の夏).

교코쿠 나츠히코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스터리 작가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갔지만
무엇보다 그의 작품에 일본의 민속, 요괴 등을 전문가 수준으로 언급된다고 해서 한번 읽어봤습니다.
작년에 누군가가 이 작가의 <망량의 상자>라는 두 권짜리 장편이 재밌다고 하던데,
연휴 전에 도서관에 가서 한번 찾아볼 걸‥ 싶네요. 이런 연휴 아니면 그렇게 긴 소설을 여유있게 읽을 시간도 없는데.

엉뚱한 소리가 길어졌네요. (제가 늘 이렇답니다. 옆길로 새면 그냥 한참 새버리는.)

9월의 햇살.
얼마 전 친구가 이 9월의 햇살을 두고 '얇아졌다'고 말하던데, 고개가 끄덕여지는 표현이었어요.
그런데 '얇은' 만큼 마치 송곳이나 뭐 그런 것처럼 '강하게' 찌르는 햇살이기도 하네요.
나도 몰래 겨드랑에 땀이 차버리더라구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보리차 -  2008/09/08 20:23 comment | edit/delete
간만에 들렀습니다^^

마쿠라노소시 이야기를 하시니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몇 자 적고 갑니다.

마쿠라노소시는 몇년 전 강의 시간에 알게되었는데,
교수님이 몇 구절을 보여주신 게 너무 안타까워
더 알고싶은 마음을 갖게 한 작품이었어요.
계절의 변화, 그 풍경들을 묘사한 초절정 글쓰기 기교;;;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책을 빌려다 읽으면서,
가난한 백성들을 개미;만도 못하게 보는 (가끔 보이는) 그 시선이
참으로 안타까워 '웃기는 아줌마' 라며 이야기하며 봤더랬어요. ^^;
하지만.. 그런 부분을 잊게 할 정도로 다른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
(남녀관계에 있어 여자가 취해야 할 튕김의 자세 라던가)
계속해서 기억에 남아있어요.

같은 걸 보아도 어쩜 그렇게 글을 쓰시는지 원......

         
액션가면K 2008/09/10 11:27 edit/delete
오랜만입니다! 보리차님 ^^ 반가워요!

강의시간에 <마쿠라노소시>를 접하셨다구요.
아마 일본문학을 전공하시거나 또는 (수강신청을 할 만큼) 일본문학에 전공자 버금가는 관심을 가지신 듯? ^^

엊그제부턴가 다시 여름이 돌아온 듯한 날씨가 되어서 '날씨가 정말 왜 이렇지?' 싶었습니다.
저는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사실 여름이 좀 피곤하거든요.
그런데 여름은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또 더워지다니. 정말.. 땀!

vellica -  2008/09/18 14:59 comment | edit/delete
저도 연말에 치는 모 시험을 준비 중인데요 '서늘해지면 두렵다'라는 친구분의 말씀이 너무 와 닿네요. 쌀쌀해지면 이제 곧 시험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까닭에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는 이제 곧 치겠구나하고 좌절하다가 오후에는 그래도 아직 여름이야, 라면서 안심하고를 반복하네요^^;; 올해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벌써 마음으로는 접었지만 그래도 막상 시험 날짜가 닥쳐 오면서 두려워지고 쓸쓸해지는 감정은 어쩔 수가 없네요. 개미가 되지 못한 베짱이의 슬픔이랄까요^^;;

어쨌건 큰 일교차 건강 상하시는 일 없이 무사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액션가면K 2008/09/18 22:39 edit/delete
vellica님도 시험준비를 하고 계시군요. 이번 여름, vellica님은 어떠셨나요?
언젠가 이런 애기 들은 적 있어요.
제대로 열공모드인 사람은 여름에 더운 줄 모른다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에어콘 빵빵한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니까. ^^

조금 전 귀갓길에, 일본에 있는 친구랑 잠깐 통화를 했는데요.
'자극 주는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해' 라든지 '일주일만 지나면 반팔티를 더이상 입지 않을지도 몰라' 같은 얘기가 오갔는데,
다음 주 쯤, 날씨가 서늘해지면 그 날씨가 곧 자극이 될지 모르겠네요.

일주일? 열흘 정도면 환절기라고 부를 날씨가 되겠지요.
vellica님도 감기 조심하시구요! 자주 여러가지 얘기 해주시길! ^^

newmeca -  2008/09/26 00:51 comment | edit/delete
테츠야 형꺼는 리코쉐도 참 좋아요.
어제 홍대에서 음악블로깅 하는 친구들하고 맥주를 마시다가,
어찌된 일인지 다들 오빠를 알더라구요!!!
스핏츠 팬이라서 그런가?
저 아주 흐믓해서 오빠 자랑 막 했어요 ㅎㅎ
보고싶어요~
         
액션가면K 2008/09/27 11:46 edit/delete
リコシェ号는 내가 좋아하는 테츠야 멜로디이기도!
노랫말이 없는 곡이라서 그런지 스핏츠 넘버 중에서는 존재감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제법 되는 곡이지만.

홍대앞에서 음악블로깅하는 친구들이랑 맥주, 라. ^^ 아주 즐겁고 재미있고 신나고, 그런 시간이었겠네!
아니, 그런데 어떻게 그 멤버들 모두 '액션가면K'를 알고있어요?
그 멤버들이 다들 스핏츠 팬이라해도 그렇지. ㅎㅎ
스핏츠 팬이라면 '하우스'를 아는 것은 당연하지만 '마이스핏츠'는 그다지, 일텐데.

나도 보고싶은, 신기종메카닉, 뉴메카~

모운 -  2008/10/13 22:39 comment | edit/delete
나마에오츠케테야루 앨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
그 중에서도 테츠야 아저씨가 만든 이 노래 정말 좋아해요.
테츠야 아저씨는 20년 전에 만든 곡도 그렇지만 (울라라짱의 큰나무) 웬지 슬픈 동화 같은 느낌의 곡을 쓰는 것 같아요.
이 노래는 가사도 그렇고 아주 좁은 제 고시원 방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들으면 웃음도 살며시 나고
코 끝도 찡해지고 그렇답니다. 그리고 가만가만 콧노래로 부르기도 참 좋은 노래.
테츠야 아저씨 곡 참 좋아해요. (여행의 도중에서도 테츠야 자신이 만든 곡 이야기를 하는데 제목은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ㅋㅅㅋ )
         
액션가면K 2008/10/14 00:09 edit/delete
모운님. 오랜만입니다! ^^ 어떻게 지내나요?
지난 토요일에 팬카페 모임에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몸이 좋지 않았다면서요? 지금은 어때요? 많이 괜찮아졌나요?
'무릎을 끌어안고 들으면 웃음도 살며시 나고' 라는 표현을 접하니 이제 아픈 데는 없을 거라는 느낌도 들고.

<여행의 도중>에 그런 이야기도 나오나요? 아직 그 책을 사지 않은 '부실한 팬'이라서 몰랐어요.
언제 한번 모운님에게 <여행의 도중>에 대한 이러저런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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