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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부터 너를 보고 있었다 여느 때보다 밝은 밤이었다 遠くから君を見ていた いつもより明るい夜だった
  甘い手 Amai Te 달콤한 손길

아직 스마트폰을 쓰진 않지만 아이팟을 이용해서 몇몇 유사 체험을 해보는데
스마트폰 유저라면 거의 다 쓴다는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도 그런 것들 중 하나다.
아이팟으로는 사용 장소가 제한적인 까닭에 내게는 아직 일상적이진 않지만
이 스마트폰용 메신저 서비스에는 기존 문자메세지에는 없던 소소한 재미가 하나 있다.
(천만 명 넘게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에 이 무슨 남들 다 아는 뒷북이냐 싶겠다)

그것은 카카오톡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프로필에 작성해둔 '상태메세지'다.
이것을 두고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메세지를 드러내는 쪽은 '관심병' 또는 허세,
그리고 반대편은 일종의 관음증(觀淫症)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겠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사용자들은 그 양편에 다 서있다고 볼 수 있고)

하지만 적당한 수준에서는 지인들끼리 딱히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더라도
상대의 근황 파악에 단서를 제공해주는 셈이라서 대화의 물꼬도 되는 듯 싶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화면을 열어서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상태'들이 나온다.
「흐린날 주광촬영」이라고 해둔 친구는 아마 주말 출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싶고
지난 주에 치렀던 이사의 뒷정리가 힘든지 「이사는 시러요」라고 해둔 경우도 보이고
조금 길지만 「열심히.부지런히.가열차게.피터지게.젖먹던힘까지.죽기살기로」라고,
삶의 각오를 비장하게 새겨두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듯한 삼십대 친구도 있다.

다소 알쏭달쏭한 것들도 여럿 있는데 그 중에는 외국어로 써두어서 그렇기도 하다.
이를테면 의학 용어로 심장박동음을 뜻하는 「lub-dub」이라고 써둔 친구가 있다.
막연한 짐작이지만 적어도 사랑의 '두근두근'은 아닌 듯 하고 어딘가 의미심장하다.
일본어로 「しっちゃかめっちゃかや」라고 해서, 이거 무슨 말이지? 싶은 경우도 있는데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는 알 수 없어서 방금 구글 검색을 해보니
검색 결과 맨 윗단에 '나가사키 사투리(長崎弁)'라고 나와서 당황. (무슨 말일까?)
카카오톡


いつもより明るい夜だった 여느 때보다 밝은 밤이었다

카카오톡에 표시해둔 자신의 상태메세지 중 일본어로 된 것으로 위와 같은 문장도 있다.
(아···, 카카오톡에는 앞의 일본어 문장만 있고 뒤의 한글 표기는 이 글에서 내가 붙인 것이다)
그와는 한달에 한 번 정도는 만나는 친구 사이라서 그의 일상사를 대충은 알고 있기에
이런 애매모호한 일본어 문장이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나는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에서 그와 연결된 친구 또는 지인들 중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느닷없는 일본어 문장을 앞에 두고 그의 근황이 어떤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듯 아니 거의 힘들 듯 싶다.
게다가 이 문장이 스핏츠(スピッツ)라는 일본 록 밴드의 노랫말 중 일부란 걸 알 리가 없을테니 더욱 그럴 거다.

이 친구가 자기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올려둔 이 문장은 스핏츠甘い手(Amai Te, 달콤한 손길) 노랫말이다.
그는 언젠가 이 노래를 십여 년 윗연배의 직장 상사에게 음원을 USB에 담아 권한 적도 있을 정도이니
이 노래가 그에게 스핏츠 노래 중 '원 톱'에 해당하는 노래인 것이 분명하다.

'여느 때보다 밝은 밤'이라는 이 친구의 근황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여기서 내가 나불나불 떠들어댈 것이 못되고
그의 근황과 스핏츠의 이 노래는 또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이 친구에게만 흥미로운 이야기라서 여기서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 친구의 '스핏츠 인용의 근황'을 엿본 덕분에 그것의 연쇄 반응으로 지난 주말에 영화 한 편을 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甘い手スピッツ

遠くから君を見ていた
いつもより明るい夜だった

ゆっくりと歩みを止めて
言葉も記号も忘れて

はじめから はじめから 何もない
だから今 甘い手で僕に触れて

遠くから君を見ていた
反射する光にまぎれた

愛されることを知らない
まっすぐな犬になりたい

くり返し くり返し 楽しみに
日をつなぐ 甘い手で僕に触れて

作詞・作曲 : 草野正宗
달콤한 손길스핏츠

멀리서부터 너를 보고 있었다
여느 때보다 밝은 밤이었다

천천히 걸음을 멈추고
말도 기호(記號)도 잊고서

처음부터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네
그러니까 지금 달콤한 손길로 나를 만져줘

멀리서부터 너를 보고 있었다
반사하는 빛에 이끌려 다른 일 잠시 잊었었다

사랑받는 것을 모를 거네
숨김없는 개가 되고 싶네

반복하며 반복하며 기대하고 있는
날을 잇는 달콤한 손길로 나를 만져줘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隼
2000-07-26

track 05
甘い手


이 곡은 2000년 발매된 隼(Hayabusa, 하야부사) 엘범에 수록된 록 발라드인데
앞서의 그 친구처럼 스핏츠의 모든 노래 중 '원 톱'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앨범 수록곡 중에서는 내게도 '원 톱'이다.

마치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명곡 Zombie(좀비)처럼 쿵쿵거리며 무겁게 다가와 가슴을 뛰게 하는 리듬.
그와는 반대로 듣는 이의 가슴을 왠지 가라앉히는 듯한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청아한 또는 처연한 보컬.
곡 전반에 깔리는 하이 코드 스트로크의 맑은 리듬 기타 사운드와 후렴부에서의 둔중한 기타 사운드가 주는 감정의 진폭.
그리고 후반부 간주 부분에 삽입된, 어느 남녀가 주고받는 알 수 없는 내용의 대화가 주는 묘한 서글픔 또는 안타까움.

사실 이렇게 굳이 따져 살펴볼 필요도 없을 만큼 명곡이지만, 그 모든 감동의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이 노래는 듣는 이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고 눈이 감기게 만들고 결국 소파 깊숙히 몸을 무너뜨리게 만든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지 않고 한없이 계속되어서는 그런 상태로 거기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게 만드는 명곡이다.


지난 주말, 앞서 그 친구의 '상태메세지'가 촉매로 작용해서는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듣게 되었다.
추출해둔 mp3 음원으로 들어도 되지만 소파에 마치 누운 듯 기대어 앉아 CD로 감상했다.

遠くから君を見ていた 멀리서부터 너를 보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노랫말에 잠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글 앞에 언급했던 '일종의 관음증'을 내가 곧바로 지적당하는 듯해서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옛날 영화를 한 편 봤다.
1959년 작. 흑백. 지금은 해체되고 없는 소비에트 연방의 영화.
어느 병사의 발라드(Баллада о солдате, Ballad of a Soldier).

● 영화 이야기, 열기

● 달콤한 손길, 열기

어제 오후, '여느 때보다 밝은 밤'이라는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는 늘 그렇듯 이렇게 시작했다.
"어디야? 뭐 해? 아니, 도대체 어디서 뭐 하고 있는 거냐구?"
그는 일하던 중에 잠시 밖으로 나와서 담배를 피워무는 중이었고 나는 다소 번잡한 종로 광장시장 앞을 지나치고 있었다.

지난 여름 다니던 직장에서 나온 후 프랜차이즈 외식 업종에 뛰어든 그는 남들 쉬는 날 일하고 평일에 쉰다.
얼마 전 늦은 밤 퇴근길에 만났을 때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며칠 정도 해외로 여행 가면 좋겠다. 어때?"
겉으로는 나의 의향을 묻는 것이었지만 당분간은 그저 소망에 불과한 자신의 현재를 투정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겠지.
늦은 밤이 되어야 퇴근하는 그의 귀갓길이 항상 '여느 때보다 밝은 밤(いつもより明るい夜)'이었으면 좋겠다.


甘い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11/08 11:4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3)
  Tags : Ballad of a Soldier, Spitz, Баллада о солдате, スピッツ, 誓いの休暇, 맹세의 휴가, 스핏츠, 어느 병사의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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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  2011/11/08 15:49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간질간질한 음악, 잘 듣고 갑니다.
(오랜만에 들어와 음악 듣고 케이님 이야기 잘 보고..조용히 가려했습니다만, 왠지 조심스레 말 걸고 싶어져서요) ^^
         
Kei 2011/11/09 00:02 edit/delete
지우님. 반가워요, 오랜만이시네요. 잘 지내시죠? ^^
"말 걸고 싶어"졌다니 다행입니다! 후훗.
오시면 그냥 가시지 말고 이번처럼 이렇게, ^^ 고맙습니다.

바라미냥 -  2011/11/08 20:30 comment | edit/delete
카카오톡!!
전 일본 왔을때 바로 만든 폰 지금까지 쓰고 있는데 스맛폰이 대세여도 안 바꾸고 있어요 ㅋㅋ(관심도 없거니와 기껏 샀는데 취직 못해서 내년에 강제귀국하면..ㅋㅋ...ㅋㅋㅋ..... )
근데 남친 폰으로 한국 친구들 몇몇 추가해서 카톡 했거든요.
정말 다른건 일단 다 제쳐두고; 카톡땜에 스맛폰 사고 싶어지던데요..ㅜ_ㅜ....
         
Kei 2011/11/09 00:14 edit/delete
저도 아직 교체하고픈 마음이 없는데 이번처럼 아이폰4S가 출시되어 화제가 된다든지 하면 조금 관심이 갑니다.
적극적인 관심은 아니고 주위에서 이번에 바꾸지 않느냐는 식으로 물어오고 하다보니 그런 거죠.
제 주위를 보면 아이폰과 갤럭시가 반반 정도인데 스마트폰을 화제로 삼는 경우는 거의 99% 아이폰 유저더군요.

얘기한 것과 같이 아이팟을 이용한 유사체험에 의하면
카카오톡. 스마트폰이랄 것도 없고 그냥 카톡폰이라고 해도 될 정도. 필수 어플.
페이스북. 사실 이게 있으면 시간을 많이 뺏길 듯 하지만 이미 유저라면 필요할 듯.
네이버 웹툰. 소파에 드러누워서 시간 보내기 가장 좋은 어플.
윙스푼.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진 않더라도 가끔 필요할 듯. (맛집 어플 중 뭐가 최고인지 모르겠어요)
배달의 민족. 어떻게 열거하다보니 5개 중 '먹자 어플'이 두개나. -_-;

aros -  2011/11/08 23:10 comment | edit/delete
정말 좋아하는 밴드의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고르는 일은 언제나 어렵지만,
특히나 하야부사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라서 더 어렵지만!!
아마이테는 저에게도 하야부사 앨범의 '원 톱'이랍니다.
가사도 정말 좋아해요.
'말도 기호도 잊고서'라는 가사를 읽으며 뭐랄까,
아주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존재가 읊조리는 말 같다고 혼자서 엉뚱한 해석도 해보았구요. (ㅎㅎ)
단어의 나열이 이렇게 아름다운 시 같다니, 하며 감탄했었어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마사무네 상의 목소리도 정말 아름답고.....
어쨌든 정말이지 뻔한 소리이기는 하지만 정말정말정말~~~~~ 좋은 노래예요..ㅠㅠ

저도 아직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데,
다만 메신저 대화명에는 스핏츠의 가사를 많이 쓰는 편이에요.
지금은 마침 하야부사의 첫 번째 트랙 <今>의 '언젠가 상처도 꿈도 잊고서'로 해놓았네요!
다른 이야기이지만 '상처를 잊는다'라는 말은 흔하게 써도 그 뒤에 '꿈도'라는 말이 이어지는 게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영화를 유튜브를 통해서 볼 수 있다니 정말 반가운 정보네요.
요즘엔 통 시간이 없는데.... 담에 기회를 내어서 꼭 봐야겠습니다. ^_^
         
Kei 2011/11/09 00:35 edit/delete
<甘い手> 할 말이 엄청 많을 것 같은데··· 결국 그냥 '명곡이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정말 그런 곡이죠.
스핏츠 노래 중에서는, 연주 시간이 6분이 넘는 대곡이기도 하구요.

저는 언젠가 메신저 대화명을 스핏츠의 <スーパーノヴァ> 노랫말을 우리말로 해둔 적이 있었는데요.
稲妻のバイクで 東京から地獄まで 이 부분을 말이죠.
일본어로 해두기가 좀 뭣해서 <번개의 바이크로 토쿄에서 지옥까지>라고 해두었더니···
제가 일본 대중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르는 지인 한 사람이 살짝 의문을 가지더라구요.
혹시 제가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나, 하고 말입니다. ^^

지금 헤아려보니까, 하야부사 앨범에 수록된 14곡 중에서 9곡을 포스팅했군요.
말씀하신 <今> 이 곡은 남은 5곡 중 하나.
막연한 생각이지만 남은 곡들 중에서는 제일 먼저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어느 병사의 발라드> 또는 <맹세의 휴가>
사실 스핏츠 광팬이 아니라면 권하기가 조금 주저되는 영화입니다.
대단한 영화광이 아닌 밖에야 50년 전 흑백 영화까지 뒤져서 볼 여유가 없기도 하구요.
혹시 시간이 많아 남아서 보시게 된다면, 그 내레이션이 어느 부분인지 한번 확인해봐주시기를!

はな -  2011/11/09 01:00 comment | edit/delete
그러게 말입니다. 카톡.
가끔 카톡에 등록되어 있는 친구들 중 '카톡 안함'이란 상태메시지를 보곤 하는데, 그러다가도 그 친구의 프로필 사진이나 상태메시지가 수시로 바뀌는 걸 보면 ...다시금 하게 되나 봅니다.
언젠가는 결국 이런 메시지를 입력해 놨더군요.
'카톡 권하는 사회'
프핫! 하면서도 공감했죠.
어느 순간 저도 자주 바꾸진 않지만, 그 프로필 사진에 집착을 하게 되고 저의 상태 메시지를 가끔 체크하게 되는 것을 보면 나름 중독성이 심해요.

아마이테.
'치유의 손길'이라는 의미라면 ...'어루만지는 손길' 정도는 어떨까요?
역시 그 뉘앙스를 번역해 내기가 쉽지 않네요!:)

저는 늦은 밤 아직 정신이 쌩쌩합니다.
초저녁에 잠시 단잠을 자고 났더니 말입니다.^^
깨어나기 싫을 정도로 달콤한 단잠이었어요.
덕분에 이 시간에 오랜만에 마이스핏츠에 방문!

그럼 이만 총총..:o)

         
Kei 2011/11/09 02:04 edit/delete
'카톡 안함' 비슷한 것으로 '말 걸지 마요' 같은 상태메세지를 본 적 있는 것 같이요.
이를테면 시험 공부 중이라든지 또는 중요한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든지 할 때 그렇게 해두는 것 같은데요.
메세지가 날아오든 말든 그냥 두면 그만이지 뭘 굳이, 싶다가도 그럴 필요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얼마 전에 그런 얘길 들었거든요.
중요한 미팅을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에서의 알림 사운드가 계속 띵똥거려서 난감했다는.

'카톡 권하는 사회' 이 상태메세지, 후훗~ 재미있네요.
정말··· 스마트폰 유저 중에는 문자메세지는 이제 아예 잊었는지(?)
카카오톡에는 금방금방 응답하면서 문자메세지에는 답신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를 몇번 겪으면···.

지금 제 카카오톡에 보이는 상태메세지 중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아무도 못 믿겠삼 믿을 건 돈뿐'
난감한 메세지. 이십대 중반의 이 녀석. 그런 생각 가지기에는 아직 나이가 아닌데··· 싶어서요. 쯔쯔.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있는 것을 권할 수는 없는데 ^^
덕분에 오랜만에 마이스핏츠 방문이라니, 초저녁 단잠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Crispy! -  2011/11/09 10:55 comment | edit/delete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었을까요.
처음 들었을때의 감동과 충격을 깰 곡과 만나기는 힘들것 같아요.
물론, 스핏츠의 모든 곡들이 다 좋지만, 처음 딱 들었을 때의 짜릿함으로 말하자면 말입니다 ^^;

저도 스마트폰 유저는 아니지만, 카톡 하는 친구들 보면 맨날 모가 그렇게 바쁜지, 그렇게 폰을 가지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더라구요.
얼마전에 동생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카톡 상태 메세지가 영어로 된 사람은 누나 친구들 뿐이라고..
그것도 이름을 영어로 써 놨다며 노땅티 난다고 뭐라고 뭐라고...^^;
(잠깐 동생 번호를 빌려 쓴 적이 있어서 동생 폰에 표시가 되나봐요.)

「いっちゃかめっちゃか」 찾아봤습니다!
「ひっちゃかめっちゃか」나「しっちゃかめっちゃか」인듯 한데요.
방언이다, 아니다, 「ひっちゃか」다,「しっちゃか」다 등등, 논란(?)이 많은 말 같아요.
우선 뜻은 「めちゃくちゃ」「いい加減なやり方」엉망진창, 뒤죽박죽, 형편없는 정도 같습니다.

구글 검색을 하면「しっちゃかめっちゃか」・・16,900件,「ひっちゃかめっちゃか」・・・5,290件 힛트 한다네요.
         
Kei 2011/11/09 20:29 edit/delete
이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기타 스트로크가 시작되고 드러밍과 베이스가 따라붙을 때,
마사무네의 청아한 음성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벌써 아···, 정말 좋다···! 싶어지지요.
다시 말하면, 말씀하신 그 '짜릿함'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순간이지요. ^^

카카오톡 이름이 영어로 되어 있는 누나 친구들, '노땅' 티가 난다구요? 프핫!
그거 재미있는 반응이군요.
그들이 이미 누나 친구임을 알고 있어서 생기는 선입견일 수도 있겠는데 말이죠.

「いっちゃかめっちゃかや」
이렇게 해둔 상태메세지의 주인에게 "이거 무슨 말이야?"하고 한번 물어볼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의미도 의미지만 또 그 출처가 어딘지도 궁금해져요.
지금 당장 물어봐야겠어요. ^^
(정말 이 상태메세지가 '대화의 물꼬'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Kei 2011/11/10 10:21 edit/delete
「しっちゃかめっちゃかや」의 주인에게 어제 카카오톡으로 물어봤습니다.

아, 제가 「いっちゃかめっちゃかや」라고 봤는데 카카오톡 화면을 다시 보니
제가 잘못 본 거였어요. 정확히는 「しっちゃかめっちゃかや」였어요.
(그래서 위 본문 글의 그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しっちゃかめっちゃかや」라고 검색해도 '나가사키 사투리'라는 검색 결과는 윗단에 나와서 다행.

물어보니까, 오사카 사투리라고 하더군요.
라디오를 듣다가 뭔 소린가 싶은 표현이 나와서 알아보니 그렇더라는.

+
토쿄 표준어, JLPT 3급 수준 청해도 허둥지둥하는 저에게는
일본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사투리 부분에서
어랏, 뭐지? 하고 귀를 쫑긋 세우는 그 실력이 그저 한없이 부럽더라구요. 끙~.

         
Crispy! 2011/11/12 22:34 edit/delete
며칠전 사랑니를 뺐습니다~
사랑니를 빼고 바로 무대서 노래한 적이 있다는 마사무네상이 생각났어요. 초인....

「しっちゃかめっちゃか」확인 해 주셨군요!!
라디오에서 지나가는 말을 듣고 찾아보신 친구분, 정말 대단하시네요.

JPLT 청해가 어려우시다는 액션님...
전 요즘 우리말도 잘 못알아 듣곤 한답니다.
우리글도 잘못 읽을때가 종종...T T

약손에 저도 뻥 터져버렸어요!
오늘 자기 전에 혼자 또 낄낄거리고 웃을 것 같아요.

         
Kei 2011/11/14 15:05 edit/delete
답글이 늦었습니다. 주말에 어쩌다보니 그만. 죄송.

마사무네가 사랑니를 빼고 바로 노래한 적이 있대요? 우와~ 역시 프로페셔널.
그런 마사무네의 '약손 터치' ㅋ.~ Crispy!님도 그런 소망을 가지고 게시겠죠?

저도 인터넷으로 글을 읽다가 가끔, 내가 난독증인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럴 때 다시 읽고 또 다시 읽고 하면서 난독 상태를 벗어나려고 했는데
요즘은 그냥 덮어버리고 치워버리고 무시하고 그냥 넘어갑니다.
'난독'보다 더 골치 아픈 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건망증입니다.
건망증이 심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건방증'으로 오해 받기 쉬워서, 이건 좀 걱정스러워요.

모운 -  2011/11/10 08:01 comment | edit/delete
그럼 어떤 의미로는 약손이네요. 약손.
쿠스리테라는 말이 따로 있을까요. ㅋㅋ
         
Kei 2011/11/10 10:08 edit/delete
약손! 우왕ㅋ굳ㅋ
"그러니까 지금 '약손'으로 나를 만져줘"라고 하면 풉! 사실 굉장히 웃기긴 합니다만. ^^
치유의 의미로는 정말 딱 맞는 우리식 표현이네요.
다만 '치유의 손'이라는 의미가 모티프가 되어서 실제로 노랫말이 완성되었을 때는
그 치유의 의미가 더 확장되었을테니 '약손'이라고 하면 코미디 같아져서, 후훗.

그리고 한 번 더! 혼자 웃었습니다.
일본 구글에서 방금 <くすり手> 검색, 그런 다음 <薬手> 검색을 해봤거든요.
그랬더니 <鈴木薬手院>이라는 '무통 밸런스 요법에 따른 시술을 하는 치료 시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거의 대부분은 <약손명가>라고 하는 우리나라 에스테틱 회사에 관련된 내용으로 좌라락~.
일본에서의 발음도 우리말 그대로 '약손명가(ヤクソンミョンガ)'로 알려져 있더라구요.

모운님 덕분에, '빵터짐' 큰 거 하나 먹었습니다. :-)
카카오톡에서 스핏츠까지 가더니,
이번에는 스핏츠에서 얼굴/체형관리까지 갔다는.

둘리핫 -  2011/11/11 06:00 comment | edit/delete
마삼손 약손 터치미 플리즈 이렇게 되는검미까 (나날이 변태로 발전해가는 둘리핫)
         
Kei 2011/11/11 10:22 edit/delete
만화에 그런 표현이 있어서 그게 모티프가 되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타이 마사지 쪽으로 아메테(甘手) 니가테(苦手) 등의 용어가 있는 모양입니다.
甘手とは、指圧するときに親指がほぼ90度に反り返り、指の腹で指圧できる指。苦手とは、指圧するときに親指の第一関節がほとんど反らないために、指先が突き刺さるように入る指のことである。男性に甘手が多く、女性に苦手が多い。
음음, 별 재미없고 영양가없는 얘기는 접어두고.

국내의 스핏츠 팬들은 내한 공연을 목매고 기다리고 있는데
언젠가는 또 내한하여 스핏츠가 서울에서 공연하게 되는 날,
부디 둘리핫님은 1) 광클릭으로 티케팅 10순위 안에 들어서 공연장 앞자리에 자리잡고
2) 마사무네가 <俺のすべて> 또는 <8823>을 열창하는 그 어느 순간
마사무네의 '약손 터치'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

aikons -  2011/11/20 15:42 comment | edit/delete
'여느때보다 밝은 밤이었다.'... 라는 글귀?!가 마음이 아린듯 전해 지내요. ^^
알아듣지 못하는 가사에서도...느껴지는 목소리가 전해 지구요~ 훗

거의 10월,그리고 11월..아직도 한국에 돌아가지 못했답니다.
간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것과 잠시 쉬고 있지만, 얼릉 한국으로
돌아가아 한다는 마음이 앞서는 것은 왠일인지?!~ㅎ 하여간, 12월 중순을
넘기지 않고 돌아가려고 합니다. 어느덧 한국의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그리워
지네요.

아, 카카오톡.../처음에 이거 알아요 하고 누군가가 이번 봄에 물었을적에..
헝? 몰라요.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것도 모르냐고 하였는데, 머..모를수도
있지 않냐고 반박했던..그러나, 현재 저도 쓰고 있다라는 점.

저도 iphone4(White)를 사용중인데..굳이 바꿀 이유가 없어서..저는 3년전의
핸드폰을 사용중이었는데,..헉, 5월..정도 되니깐, 저 혼자 말하고 있다라는 점.
핸드폰이 오래되니, 베터리가 금방 없어지고, @@ 그래도, SKY로 견디었는데..
그러는 참에.. 아이폰으로 교체가 쉬웠고..(사실, 제 조카들 작년?인가 1학년/5학년..
언니가 함께 쓰는 ipad가지고 놀고 있는데..)
좀, 내가 넘 무심하다 싶어..그런 계기도 포함요!

카카오톡으로 한국, 중국, 미국을 넘어 들면서 나누어요. 주로 안부묻기도 하구요.
근데, 제가 아는 후배는 카카오톡에서 '개인정보'를 ...누출된다고 해서. 카카오톡에서
가입했다 해제한 사람들도 몇 있었던것 같은데...흠... 잘 모르겠음.

사실..
핸드폰에 '스마트폰'이라는 단어가 좀 처음부터 별로 맘에 들진 않았어요. 굳이 핸드폰이
나를 대변이라도 해주는 마냥,.. 아님..ㅎ 그래서, 전에 3년동안 열심이? 들고 다니던
폰 안바꾸냐고 옆에서 난리들이면.. '난 스마트해서..이것으로 만족..' 하다라는 조크로
답변을 했는데..

현재 아이폰을 들고 다니면, 사실 작은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듯.. 한국에서 3G를 사용하다,
미국에서/특히 해외에서는 로밍 이 장난이 아니라서, 모두 Wifi로 되는 곳에서만..
쓰려고 하니,..@@ 좀 불편하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작 필요할때 팍팍~ 터져야 하는데
이것 저것 가격 ...에 아이폰에서 좀더 세계 어디를 가든 로밍이 저렴 했음 하는 것이죠.

4G도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솔직히, 카카오톡을 하면, 만나서 얼굴보고 대화하는 것이 줄지 않을까..
또, 스마트폰? 특히 아이폰3가 처음 '터치로'실시 되었을적에.. 제가 아는
주위사람들은 식사중에도..그 놈의 아이폰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하던 기억이
스치네요. 비록 1년 사이였지만서도요. 인간에게 '터치'가 아닌, 기계적인?!
혼자서 놀기 프로들이 되어 가는것 같다고 까지 제가 iphone3를 들고다니는
후배에게 던졌던 말인데...

저도 쓰고 있네요. 편리는 하지만, 앞에 사람 앉혀놓고, 카카오톡 메세지 확인하는
사람들도 보았고..@@

무엇을 위해 우리는 '스마트' 해야 하죠?!~ ㅋㅎ

한국은 현재 오후 군요.. 20분전 4시. 이곳은 11시가 다되어가네요.
이곳도 비가 좀 와서..날씨가 엄청!! 저한테는 추워요. 그런데,
한국은 제가 10월에 떠났을적보다 더 추워졌다고...!

그래도, 겨울이 좋아요. 춥지만...눈이 와서 지저분해 져도...
말이죠...흠...사실, 한국의 길거리 장난 아니지만...

좋은 오후 되세요!

음악도 잘 ~ 듣고 갑니다.
따뜻한 핫 초코도 좋을듯 합니다. ^^
         
Kei 2011/11/25 00:36 edit/delete
죄송해요, aikons님. 답글이 엄청 늦어버렸습니다.
어쩌다 그만, 지난 주말부터 그리고 이번 주 들어서도 일없이 바빴던 탓에 그만.

아직 귀국하지 않으신 모양이군요, 역시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좋으신 듯? ^^

카카오톡을 '카톡'이라고 말할 정도로 저도 카카오톡에 익숙해졌지만
스마트폰 생활은 아직도 요원합니다.
(우리 집에서는 아마 내일부터 저 혼자만 스마트폰이 아닐 듯한데 저는 아직도 교체 생각이 없어서요)

스마트폰을 쓰고 산다는 것 자체가, 개인정보를 '흘리고 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만드는 듯 해요.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어플도 많고
또 그런 어플이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해서 그런지.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다, 블로그다, 트위터다, 페이스북이다, 뭐다뭐다 해서
(본의 의지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대충은 자신을 드러내놓고 사는 세상이긴 합니다만.

저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아서 모르는 소리인지 몰라도
굳이 '스마트'라는 단어가 수식될 필요가 있나 싶긴 해요.
제가 보기에는, 무선인터넷 기능이 강화된 초소형 컴퓨터에 전화가 붙어 있는 휴대기기일 뿐인데.

아무튼 오래 전부터 기본적인 전화번도도 외우지 못하게 되었는데
갈수록 더 바보가 되기 쉽게 만드는, '스마트'한 세상이 광속으로 휙휙.
스마트폰 때문에 조심할 건 하나 있더군요.
다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다니고 (이건 뭐 스마트폰 이전에 mp3플레이어 시절부터 그렇지만)
보행 중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걷는 사람이 많아져서 운전할 때 더 조심해야겠더군요.
그렇게 폰에 집중하고 다니는 사람들, 차량이 접근해도 전혀 모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서울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급으로' 변하는 날씨는 서울만 그런 게 아니라 어디라도 그런 듯 하니, 추위 조심하시기를.

피아 -  2011/11/25 20:33 comment | edit/delete
아무리 좋아하는 노래라도 자주 듣기보다 좀 쉬었다가 듣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제가 듣는 노래 장르가 자주 업데이트 되는 편이 아니라 늘 듣는 노래만 듣는데,
최근 스피츠 몇몇 곡이 좀 지겹다-_-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잘 안듣던 앨범 몇개 넣었더니 그게 또 새롭게 들리더라구요!
최근엔 스베니아 앨범이 참 좋아요. ^^

저는.... 뭐 아이팟 터치가 있어서 스마트폰을 사지도 않았지만 없었어도 애초에 살 생각이 없었어요.
활용하지 못할 거란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게다가 사용량에 비해 높은 요금을 감당할 생각도 없구요)
귀국하고 폴더폰을 구입했을 때 모두가 신기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저는 오히려 카톡 상태 메시지보다 옆에 같이 뜨는 프로필 사진에 관심이 가요.
자신의 얼굴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빵- 터뜨릴만한 사진을 올리는 친구들이 더 많아서
때론 그거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가끔 그런 사진들을 추천해주기도 하구요ㅋㅋㅋ)
         
Kei 2011/11/26 00:12 edit/delete
그렇긴 해요. 아무리 스핏츠라도 죽자고 특정 곡만 듣다보면 살짝 지겹기도 하겠죠?
하지만 조금만 쉬었다가 다시 들으면 또 새로운 게 스핏츠. 후훗~

전 요즘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를 자주 듣는데
그 바람에 그의 밴드 시절 노래도 다시 찾아 듣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듣다 보니
야노 아키코(矢野顕子)의 <中央線>이란 곡을 듣게 되었어요.
(오다 카즈마사가 이 노래에 코러스를 넣는다고 해서 알게 된 거죠)
그 바람에 야노 아키코의 CD를 찾고 있는데 어디에 숨어 있는지 도무지 찾을 수 없어서 -_-;
(mp3 시대가 되어버리니 집안의 CD 찾는 것도 뭔 보물찾기 같이 되었다는)

저희 집에는, 오늘부터 저만 빼고 모두 스마트폰입니다.
한마디로, 압박 더 커진다, 상황입니다. 음냐나~.

맞아요,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도 상당히 재미있죠.
본인 사진은 사실 뭐 그저 그렇고 (본인에게는 미안하지만 타인들은 무심하기 쉽잖아요)
엉뚱한 이미지를 올리는 사람들이 재미있죠.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또 그것대로 재미있어요.

지금 제 아이팟의 카카오톡을 보면,
아기 사진을 올려놓고 상태메세지를 '아빠란...'이라고 해둔 녀석이 있거든요.
제 기억에 아기 사진도 하나도 아니고 두어 번 바꿔가면서 올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도통 이해가 안가는 것은, 이 녀석은 이십대 초반의 대학생으로 지금 군 복무 중.
그렇다고 속도위반으로 이미 결과(?)를 본 녀석도 아니고,
그 친구 집안에 그런 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게다가 상태메세지까지 '아빠란...'이라니,
이건 도대체 뭐지? 싶어요. ^^
또 김씨 성보다 더 빠른 성씨를 가진 녀석은 그 성씨 덕분에
카카오톡을 열면 항상 거의 최상단에 뜨는데, 이 녀석은 사진을 거의 매일 바꿔요.
카톡으로 거의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는 녀석이지만 그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눈이 가요.

히나마리 -  2011/12/27 15:56 comment | edit/delete
꺅 이 노래 좋아요~~~
하야부사 앨범에서 저의 '원 톱'은 쥬뗌므지만...아마이 테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에요!

카톡 상태메시지, 확실히 재밌는 구석도 있지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의 경우
알쏭달쏭한 상태메시지로 무슨 의미일까 고민할 때도 있지요!
그래서 저는... 잘 안 보기로 했어요...ㅋㅋㅋㅋ

오늘도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당(>.<
         
Kei 2011/12/27 21:59 edit/delete
히나마리님, 이게 정말 얼마만인가요!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히나마리님과 저는 비록 온라인으로만 마주치는 사이지만 ^^ 무척이나 반갑답니다.

하야부사 앨범에서 히나마리님의 원톱은 <쥬 뗌므?> 군요. 그 노래도 엄청 좋죠~.
(스핏츠 노래들은 어디 하나 소홀히 할 게 있어야죠! 후훗~)

저는 아이팟으로만 하는 카카오톡이지만, 얼마 전에 '카톡친구'가 100명을 넘어버렸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누군지 도저히 알 길 없는 서너 명도 포함되어 있지만요.
(도대체 '선풍기'란 닉네임은 누군지··· 그 분의 스마트폰에는 제 번호가 저장되어 있다는 얘긴데)

히나마리님 댓글 덕분에 다시 한번 프로필 살펴봤습니다.
<이를테면 모라베크의 역설같은 것>이라는 프로필이 있더라구요.
모라베크의 역설, 이게 뭐지? 곧바로 네이버 검색. 아하. 이런 걸 그렇게 말하는구나.
^^ 카톡 프로필 메세지가 소소하게 지식을 넓혀주기도 하네요.

자주 들려주시고 또 사는 이야기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히나마리님, 며칠 남지 않은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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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졌다 그것뿐인데도 세상은 눈부시다 恋をした それだけのことなのに 世界はまぶしい
  アオゾラペダル Aozora Pedal 푸른 하늘 페달

지난 3월 후쿠시마(福島)에서의 원전 사고 이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대폭 줄어들고
아직도 여행자가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다녀올 사람은 다들 다녀오는 것 같다.
지난 여름, 내 주위에서도 여러 친구들이 일본에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가 모두 원전 사고가 난 동일본에서 한참 떨어진 큐슈(九州) 지역이나 오키나와(沖縄)이긴 하지만.

고맙게도 여행을 다녀온 그들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모두 j-pop 관련이었다.
CD, DVD 그리고 노래책.
그들에게 한번 더 고맙다는 인사를 글로 남기고 싶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혹시 '이거 자랑질(!) 아니냐!'는 말을 들어도 음···, 할 말 없을 것 같긴 하다. 후훗.


먼저 오키나와에 다녀온 친구가 건네준 선물,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의 DVD.
KAZUYOSHI SAITO LIVE TOUR 2010 STUPID SPIRIT at ZEPP TOKYO 2010.12.12.
앵콜 2곡을 포함하여 모두 22곡의 라이브 그리고 P/V 하나, 러닝 타임은 134분.

플레이어에 로딩시키기 전까진 몰랐는데 두 명의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
록 밴드 후지패브릭(フジファブリック)의 멤버 야마우치 소이치로(山内総一郎)다.
마침 같이 보던 친구가 화면에서 그를 발견하고 DVD 부클릿에 나와있는 이름을 가리켰다.
후지패브릭의 곡은 하나 밖에 몰라서 음악 스타일이 어떤지 잘 모르지만
적어도 기타 연주하는 모습은 '슈게이징(shoegazing)' 스타일로 상당히 분위기 있다.
화면에서 그를 발견해서 알려준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사이토 카즈요시뿐만 아니라 쿠루리(くるり)의 서포트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한다고 한다.
아···, 어쩌다 사이토 카즈요시가 아니라 콘서트 서포트 멤버 얘기가 되어버렸다.
각설하고.
KAZUYOSHI SAITO LIVE TOUR 2010 STUPID SPIRIT at ZEPP TOKYO 2010.12.12
2011-04-20

사이토 카즈요시가 훌륭한 멜로디 메이커이자 매력적인 보컬리스트라는 건 이미 익히 알고 있지만
그가 싱어송 라이터의 능력만 출중한 게 아니라 일렉트릭 기타 연주 실력도 상당하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각자 다른 공간에서 바쁘다보니 이 DVD를 내게 선물한 친구와 만나는 일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메신저로 또 휴대폰 메세지로 자주 소통을 하니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 않아도 그리 뜸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메신저의 대화창에서 음악 이야기가 나오면 최근의 그는 "요즘 뭐가 괜찮지? 일본 거 말고 영어 노래로" 라고 하는데
나에게 말은 그렇게 해도 대중음악에 대한 그의 주된 취향은 j-pop이고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럴 거다.

오키나와에서 귀국하기 전날엔가 갑자기 허리에 강한 통증이 와서 가방 꾸리기도 힘들어서 혼났다던데, 그 친구.
○○, 고맙다.


큐슈에 다녀온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을 때 적잖이 놀랐다.
(CD, DVD가 아니고 노래책이지만) 우연히도 그것 역시 사이토 카즈요시였기 때문이다.
노래쟁이 15: 기타 코드집(歌うたい15: ギター弾き語り)』.
같은 타이틀의 싱글 베스트 음반에 수록된 40곡 전부의 노랫말에 기타 코드명이 표기되어 있다.

권말에는 dim, aug, 7sus4 등을 포함, 일반적인 코드 108개의 다이어그램 일람표도 있는데
(로우 포지션과 하이 포지션 둘 다 있어서 다이어그램 그림은 216개나 된다)
사용되는 코드의 다이어그램은 노래별로 따로 표시되어 있어서 굳이 뒤적거리지 않아도 된다.
오선 악보는 없는 가사집 형태의 책이지만 전주 간주 후주의 코드명도 표기되어 있어서
노래를 알고 있고 자신의 기타 반주 하나로만 노래를 불러보려는 사람에게는 무리 없다.
歌うたい15: ギター弾き語り
2008-09-24

이 노래책을 선물받을 때 마침 하타 모토히로(秦基博)의 2009년 라이브를 듣고 있었는데
레코드숍에 갔을 때 그 음반의 코드집도 진열되어 있어서 둘 중 어느 것을 살까 하다가 사이토 카즈요시의 것으로 샀다고 했다.

선물 사러 다니는 일은 미리 정해둔 일정을 흩뜨려 놓기도 해서 여행의 즐거움을 깍아먹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위한 선물을 챙기고 게다가 나의 취향을 고려해서 잠깐 고민까지 했다니, 그 친구들.
○○와 ○○, 고맙다.


그리고 심야버스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서 배편으로 큐슈에 다녀온 친구의 선물도 있다.
스가 시카오(スガシカオ)의 최신 베스트 앨범 Sugarless II.
두 곡의 신곡, 싱글 커플링, 셀프 커버, 다른 뮤지션의 곡 커버, 콜라보레이션 곡 등 18곡 수록.

스티커의 'Love Song Best Album'이라는 문구가 말해주듯 '멜로우'한 사랑 노래 앨범인데
스가 시카오의 앨범이니 그 중에는 특유의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곡들도 당연히 여럿 있다.
신곡 コーヒー(Coffee, 커피)ガリレオの数式(Galileo no Suhshiki, 갈릴레오의 수식)도 좋고
사쿠라이 카즈토시(桜井和寿)와의 콜라보레이션 곡인 ファスナー(Fastener, 훼스너)도 좋다.
(사쿠라이스가의 스타일을 의식하고 만들어서 Mr.Children의 곡으로 발표했던 이 노래는
이 앨범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면서 듀엣으로 노래한다)
Sugarless II
2011-08-10

이 음반을 선물해준 그 친구는, 잠이 오지 않는다며 심야버스 안에서 새벽 네 시까지 수다 메세지를 주고받다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서는 태풍 때문에 출항이 계속 연기되자 혹시 출국 못하는 것 아닌지 안절부절했다.
몇 시간 늦긴 했지만 후쿠오카(福岡)의 하카타(博多)항에 도착한 그는 여행 중에도 몇 번 메세지를 보내왔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면 곧바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갈 건데 날짜 봐서 나보고 같이 가자고 했고
티켓 구하긴 힘들겠지만 킨키 키즈(キンキキッズ)토모토 코이치(堂本光一) 내한공연도 가자고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입장을 앞두고 코이치의 대형 걸개사진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을 내게 메세지로 보내기도 했는데, 그 친구.
○○, 고맙다.


여기까지 쓰는 동안, 이 글에 덧붙일 노래로는 뭐가 좋을지 계속 고민 아닌 고민을 했다.
세 가지 선물에 포함되어 있는 노래 중의 하나로 해야겠다고,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미리 정해두고 있었지만
모두 합쳐 무려 80곡이나 되고 그 대부분이 마음에 드는 곡들이라서 따로 하나 끄집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이 글까지 포함해서) 최근에 쓴 글 네 편 모두가 스핏츠(スピッツ)와 무관한 글이라는 생각이 났다.
내 딴에는 이곳을 스핏츠 팬 블로그라고 내세우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선물로 받은 것들 중 하나, 스가 시카오의 베스트 앨범 Sugarless II에서 하나 골랐다.
스핏츠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스핏츠가 떠오르는 노래.
스가 시카오가 부르는 アオゾラペダル(Aozora Pedal, 푸른 하늘 페달).

● 아라시 · 허니와 클로버 · 스핏츠, 열기

● 먼저 덧붙임 그리고 굳이 노랫말, 열기

● '푸른 하늘 페달'의 뮤지션, 열기

真山巧
真山巧
만화 『허니와 클로버』 등장인물 중 하나인 '마야마 타쿠미'는 스가 시카오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캐릭터 설정은 어떤지 몰라도 이마를 가린 헤어 스타일과 안경 등 겉모습은 스가 시카오와 비슷한데
영화에서 카세 료(加瀬亮)가 연기한 '마야마'가 스가를 더 닮아 보이는 건 아마 실사라서 그런지도.

사랑에 빠졌다 그것뿐인데도 세상은 눈부시다 恋をした それだけのことなのに 世界はまぶしい
이번 글의 제목으로 삼은 이 문구는, 실사 영화 『허니와 클로버』의 헤드 카피다.
순정만화에나 나올 문장이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오글거린다'는 말을 들을 지도 모르겠다.

스가 시카오アオゾラペダル(Aozora Pedal, 푸른 하늘 페달)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자전거 페달은 마치 하늘을 날 듯 돌아가고 너는 평소보다 더 세게 나를 끌어안는 것 같다'고.
그러니까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이런 것이기도 하다.
사랑에 빠졌다. 그것뿐인데도, 세상은 눈부시다. 恋をした。それだけのことなのに、世界はまぶしい。 ···라고 말하게 되는 것.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10/13 01:22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2)
  Tags : Dr.StrangeLove, mi-gu, Shikao & The Family Sugar, Spitz, あらきゆうこ, くるり, オフィスオーガスタ, キンキキッズ, スガシカオ, スキマスイッチ, スピッツ, 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フジファブリック, 加瀬亮, 堂本光一, 山内総一郎, , 斉藤和義, 根岸孝旨, 桜井和寿, 森俊之, 櫻井翔, 福耳, 秦基博, 諸鍛冶辰也, 間宮工, 네기시 타카무네,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마미야 타쿠미, 모로카지 타츠야, 모리 토시유키, 미구, 사이토 카즈요시, 사쿠라이 쇼, 사쿠라이 카즈토시, 스가 시카오, 스키마스위치, 스핏츠, 시카오 & 패밀리 슈가, 아라시, 아라키 유코, 야마우치 소이치로, 오피스 오거스타, 카세 료, 쿠루리, 킨키 키즈, 토모토 코이치, 하타 모토히로, 허니와 클로버, 후지패브릭, 후쿠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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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yu -  2011/10/13 16:20 comment | edit/delete
와우!! 이 노래를 스가시카오 버젼으로 들으니 또 색다르네요. 아라시의 버젼도 좋아하지만, 음 그들이 노래는 좀더 풋풋한 청소년의 느낌이었다면 스가 시카오는 왠지 그때보다 훌쩍 커버린 허니와 클로버의 그들이 회상하면서 부르는 노래 같기도 합니다^^ <사랑에 빠졌다 그것뿐인데도 세상은 눈부시다> 생각해보면 제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걸 몰랐던 게 아쉽네요. 또 다시 그런 날이 올까요~?
         
Kei 2011/10/13 17:10 edit/delete
elyu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는지요?
스가 시카오가 "그때보다 훌쩍 커버린 허니와 클로버의 그들을 회상하면서 부르는 노래 같기도" 하단 얘기,
그렇네요, 완전 공감입니다. ^^

사랑에 빠져서 온 세상이 눈부신 느낌.
elyu님의 지난날 그런 시절에도 그 느낌은 있었을텐데 아마 시간이 흐르면서 잊은 듯해서겠죠.
그리고 다시 그런 날, 분명히 옵니다. 후훗~ 여러 차례 올 지도 모를 걸요?
나이를 먹고 세파에 찌들고 하다보면
"사랑에 빠졌다 그것뿐인데도 세상이 눈부시다"는 판타지는 더 이상 없다고들 하지만
사는데 허덕거리고 머리엔 계산기만 부착된 듯하게 살아도,
그런 판타지는 나이와 상관없이 경험할 수 있다고 봐요. ㅋ

류사부 -  2011/10/24 12:57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액션님 오랜만에 발자취를 남기네요.

허니와 클로버의 마야마가 스가시카오에서 캐릭터를 따왔다는 말은 처음 들어서 몹시 흥미로웠어요.
저는 사랑 표현의 온갖 방식들이 요즘 말로 '오그라든다'라는 부분에서 공감하는 편이고 너무 낯 간지러운 말들이 부담스럽고 그런 편인데요. 이상하게 그런 것들이 좋은 멜로디타고 음악이 되었을 땐 좋은 것이 참 많은 것 같아요. ㅎㅎ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일본에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보러 가려고 준비 중이었습니다. 친구 한 명과 계획을 세우기 전에 " 괜찮을까?" 라는 말조차도 딱히 나누지 않고 실행에 옮겼네요. " 환율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라는 말은 계속 나눴지만요 ㅎㅎ 물론 걱정도 좀 있었어요. 그래서 도쿄에 거주 중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기사에 나는 것 만큼 심각한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하더라구요. 방사능의 걱정보다 공연을 보는 설레임과 오랜만에 비행기를 탄다는 자체의 행복함이 컷나 봅니다.

도쿄를 여행지로 가기에는 이제는 가볼만한 곳도 없고 도시 자체의 익숙함마저 생겨서 공연을 보는 일과 음반을 사는 일, 그리고 몇몇의 맛집만 다녔는데요. 첫 날 공연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도보로 조금 오래 밤길을 걸었습니다. 정말 깜깜하더라구요. 아마도 회사 건물들만 밀집된 지역이었던지 건물에 조명이 하나도 켜져있질 않고 인파도 없는 곳이라 그런지 가로등마저 꺼져있었어요. 아마 전력을 아끼려고 그랬던 거 같네요. 조명이 전부 꺼진 도쿄타워도 기억에 남습니다. 낮에 JR선에 에어컨이 전혀 가동되지 않을 때도 날씨가 아직 그리 덥지 않아서가 아니라 전력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뒤늦게 들었네요. 정말 그런 일들이 지나간 거구나 하고 내심 느꼈습니다.

스핏츠, 허니와 클로버. 뭔가 일본이 아니면 전혀 어울리지 않은 어쩐지 다른 나라(우리나라 라던가)에서 그런 음악과 작품이 나오면 상당히 어색할 거 같습니다. 일본은 오랜 시간 그런 소박한 감성을 잘 살린 문화가 자리 잡혀있는 것 같아요. (다른 나라라고 꼭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그런 작품에서 나오는 실제 존재하는 풍경이나 디테일한 소품들이 자연재해로 맥 없이 무너지면 참 슬플 것 같습니다.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 오랜만에 이런 생각을 또 하게 되네요.

그럼 아무쪼록 몸 건강하시고 또 다음 언젠가의 포스트의 덧글을 기약하겠습니다~

         
Kei 2011/10/24 22:51 edit/delete
류사부님, 오랜만입니다. 정말 반갑군요. ^^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원작자가 마야마 캐릭터를 스가 시카오에서 땄다는 것을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저도 알았답니다.
스가 시카오 그리고 스핏츠를, 이 작가가 정말 좋아하나 봅니다.

류사부님 말씀처럼, 좋은 멜로디를 타고 음악이 되면 참 좋은 표현들이 많지요.
그런데 제 경우,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의 노래들은 도리어 반대의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어요.
그래서 뮤지컬을 그다지 아니 거의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요, 갈 사람은 다 가나봐요. 저도 기회만 된다면 일본에 가는 것에 전혀 꺼리낌이 없어요.
토쿄에 대한 느낌은 저도 류사부님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뭐랄까요, 이제 '에스닉'한 기분은 전혀 없는 도시라고 하면 적당할 지 모르겠네요.
저도 류사부님처럼 그럴 것 같아요, 간다면 공연을 보러갈 듯 하고, 또 다녀도 HMV 또는 중고음반점이나 들리구요.
오피스 빌딩이 많은 니시(西)신주쿠 쪽에 비즈니스 호텔이 많아서
그쪽에 숙소를 정하고 토쿄를 다닌 적이 몇번 있는데요.
류사부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불꺼진 풍경을 읽으면서 문득 그 동네를 떠올렸습니다.

"소박한 감성을 잘 살린 문화"라는 표현에서 (엉뚱한지는 몰라도) 일본 주택가의 골목길이 생각납니다.
전봇대에 '○○치과' 정도의 광고 문구가, 좁은 아스팔트 골목길 바닥엔 '멈춤'이라고 적혀있는.
이크, 엉뚱하게 제 마음대로 제 머릿속을 맴도는 이미지를 떠들고 있군요.

"그런 작품에서 나오는 실제 존재하는 풍경이나 디테일한 소품들"
허니와 클로버는, 스핏츠의 쿠사노 마사무네가 다녔던 대학, 무사시노미술대학의 풍경을 빌렸다고도 하더군요.
원작의 배경이 미술대학이라서 그랬던 모양인데
아무튼 또 그렇게 연결되는 (작가 마음대로의) '콜라보레이션(?)'도 재미있다고 생각듭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생기면 안되만) 그런 그런 풍경과 소품들이 "자연재해로 맥없이 무너지면" 정말 슬픈 일일 겁니다.

공감할 만한 말씀 많이 해주시니, 저는 그저 방긋방긋(!)이랍니다.

 -  2011/10/26 00:0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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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1/10/26 12:20 edit/delete
○○님께.
앞서 elyu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님께 드릴 말씀 중 일부를 이미 한 듯 싶습니다.
(elyu님과 ○○님은 서로 경우가 다르지만)

거기서 "사랑에 빠졌다 그것뿐인데도 세상이 눈부시다"는 판타지는 나이와 상관없이 경험할 수 있다고 했지요.
세상 사람이 다들 제각각이니 사랑에 빠지는 장면도 또 제각각입니다.
즉, 정형화된 어떤 장면 또는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느 한 장면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만약 그렇다면 세상의 수많은 소설, 시, 노래, 그림 등은 거의 모두 폐기되어야 할 지도 모르잖아요)

또 다시 (그런) 사랑은 오지 않을 거야, 라고, 체념에 빠졌던 사람도
지난 사랑보다 더 엄청난 사랑을 기적처럼 맞이하게 됩니다.
또, 난 그런 사랑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야, 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또 다른 장면의 사랑에
스스로도 믿기 않을 만큼 빠져들어서 그 눈부심에 황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님께서 얘기하신, 그런 장면의 사랑.
제가 겪은 세상살이에서는 '드문' 것이 아닙니다.
그저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랑일 뿐, 알고보면 여기저기에서 예쁘게(!) 키워나가는 사랑이기도 하죠.
어쩌면 철부지의 풋사랑에 비해서 훨씬 성숙한 사랑의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상대의 장점을 더 사랑해주고 상대의 단점을 진심으로 어루만져주는 사랑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철부지 시절, 우리는 사랑을 두고 막연한 환상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이 결실을 맺어 스물네 시간을 함께 하는 모습의 사랑이 되면
철부지 시절에는 예상치 않았던 (하지만 늘 겪고 있는) 삶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게 되지요.
철이 들고 나서의 사랑은,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미리 그 모습을 예상하기도 하죠.
그 모든 것들도 사랑할 수 있게 되어야, '진짜' 어른의 사랑이지요.

○○님의 상대가 가진 '그 모습'은 앞서 말한 늘 겪고 있는 삶의 일상적인 모습 중 하나입니다.
조금 극단적인 비유가 될 지는 모르지만,
어떤 상대는 안경을, 어떤 상대는 렌즈를 사용하고, 또 어떤 상대는 그런 걸 필요치 않는 정도의 모습.
기왕이면 시력이 좋은 사람이면 좋겠지만 우리는 시력 따위(!)로 사랑의 상대를 결정하지 않지요.
(아마 극단적인 비유가 맞겠지만, 제각각의 사랑이란 게 그렇습니다, 제각각의 극단이기도 하니까요)

어렵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님의 말씀처럼 세상에 쉬운 게 어디 있나요?
더구나 인륜지대사와 직결될 수도 있는 '사랑'인 걸요.
저는 ○○님께서 살짝 자신 없어지는 것이 충분히 이해는 되면서도
자신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목청을 약간 높혀서 말하고 싶습니다.

이 공간에서 온라인으로만 마주칠 뿐인 ○○님에 대해서는 제가 함부로 할 얘기는 아니지만
○○님은 생물학적 나이로나 뭐로나 철부지는 아니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사랑에 빠진 것도 아니고, 헤어짐까지도 겪어본 ○○님께서
"사랑에 빠졌다 그것뿐인데도 세상이 눈부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 사랑이라면
부디 자신을 잃지 말고 그 분에게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말씀하신 그 '어떤 모습'은 그저 세상 사람들이 제각각 가지고 있는 일상의 모습 중 하나.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어떤 '요소'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사랑' 그 자체를 좌지우지할 것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는 그 정도의 '요소'를 일상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결혼까지 한 친구가 여럿 있답니다.

잠깐 딴 소리를 하겠습니다.
제 친구 중 하나가 언젠가 (짝사랑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쩌다 그 사람의 손이 자신의 머리(또는 머리칼)에 살짝 닿았는데 정말 좋았다고.
그 친구, 풋내기도 아니고 철부지도 아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또 사랑도 여러 차례 해봤고 그 사랑은 몸까지 사랑을 다 해본 친구입니다.
그런데도 스킨십이라고 하기도 아닌 듯한 '고작 그 정도의 터치'에 전율했다는 거죠.
그게 사랑 아닐까요? 아무리 반복되어도 늘 다르고 새로운 것.
그래서 "사랑에 빠졌다 그것뿐인데도 세상이 눈부시다" 그런 것이겠지요.

후훗~. 그래서 ○○님, 그 사람에게 전화하셨나요?

         
2011/10/27 01:26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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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1/10/27 11:06 edit/delete
누군가를 알게 되고 (그게 그냥 친구든 남친/여친이든) 그 사람을 다른 이에게 이야기할 때
얘기를 들어주는 이로부터 받게 되는 첫 질문은 거의 대부분 이렇습니다.
"몇 살이야?"
"뭐 하는 사람이야?"

'어떤 사람이니?'라고 묻는 게 온당할 듯 보이는데도
'나이'와 '학교/회사' 또는 '직업'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그런 게 좋든 싫든) 현실입니다.

때로는 묻기 전에 스스로 먼저 그/그녀의 '신상'을 미리 밝혀두고 얘기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동갑인데' 또는 '나보다 연하야' 또는 '공무원 준비중이래' 아니면 '대기업은 아냐' 등등.

사랑 이야기의 화자(話者)가 되든 청자(聽者)가 되든, 결국 우리들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냐는 판단의 기초를 '뭐 하는 사람'으로 설정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사람'인지를 제대로 (또는 빨리) 알아챌 방법이 난감하다보니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뭐 하는 사람'이냐는 잣대는
(뿐만 아니라 '뭐 했던 사람'이냐는 과거형의 잣대도 우리는 준ㅂ하고 있지요, 끙!)
그 대충의 높낮이가 '통념'이라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 탓에 당사자들은 미리 힘들어 합니다.

우리는 세상만사를 아니 세상만사까지 갈 것도 없고 자기자신의 일에 있어서
판단의 기초는 '옳고 그름'에 두어야 한다고 배워왔는데
사실은 많은 경우 '좋고 싫음'을 기초로 하여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합니다.
(뭐가 정말 맞는 것인지 그런 이야기는 너무 철학적이니 여기서 제쳐둡시다)

그런데 그 자기자신의 일 중에서 특히 누군가를 사귀는 것, 더구나 그게 이성 간의 사랑이라면,
그게 감정의 산물인 '사랑'이므로 우리는 '좋고 싫음'으로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아, 그런데 어쩌지? 어쩌지?
나는 분명히 그/그녀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는데
그/그녀의 어떤 '요소'가 내 가족, 내 주위의 부정적인 이목을 끌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그걸 걱정한다는 것은, 이미 나 자신도 또 다른 의미의 '철부지'는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님께서 다소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말에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으시겠지만요)
그렇다고 해도 ○○님을 힘들게 하는 그러니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내 가족, 내 친구, 내 주위에 대해서 적의감은 가지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지금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호의적인 시각으로 바뀔 '내 곁'의 사람이니까요.

'뭐 하는 사람' 또는 '뭐 했던 사람'이냐에 대한 사회적인 통념.
비록 느리긴 하지만 그것도 바뀌어 왔고 앞으로도 바뀔 겁니다. 더 빠른 속도로 말입니다.

만약에 ○○님이 제 친동생이고 제게 이 이야기를 건넸다면
저 역시 "몇 살인데?" 그리고 "뭐 하는 사람인데?" 또는
○○님이 마음에 걸려하는 바로 그 부분에 대해서 그것 먼저 직설적으로 질문을 건넸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민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곧바로 '내 동생 ○○의 몸값'을 저울질(!) 했을 겁니다.
(이런 저급한 표현을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때론 막말이 정곡을 찌르기도 하니까요)
그런 다음 저는 우려를 하면서도 일단 두고보는 시간을 가질 듯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제법 흐르고 그런데도 여전히 '내 동생 ○○ 커플'의 사랑이 여전히 뜨겁다면,
두 사람의 미래를 흔쾌히 축복해줄 것 같습니다.

아마 ○○님의 가족, 친구들도 결국 그렇게 받아들일 것으로, 좀 느리더라도, 그럴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님, 여러모로 힘들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그 사랑에 '정진'하기 바랍니다.

○○님.
누구든지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랑으로 행복감에 흠뻑 취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상 일, 마음 먹은대로 되지도 않는 판에
내 감정선을 따라가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것조차 마음껏 누릴 권리가 없다면
그건 정말 슬픈 거죠.

힘내십시오. ○○님.

 -  2011/10/26 00:5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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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1/10/26 12:27 edit/delete
또 다른 ○○님께.
○○님이 써주신 댓글보다, 아마 더 길게 답글을 쓸 것 같은 기분입니다만, 꾹 참습니다.
쓰자면 아무래도, 말씀하신 그 '음악' 취향에 대해서 제가 자불자불 떠들 것이 틀림없는데
그러면 그 과정에서 ○○님의 신상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짐작되어서 꾹! 참습니다. ^^
(비공개로 써주셨는데 제 답글로 인하여 그렇게 되면 곤란해서요)
언젠가 다른 기회를 통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언급하신 노래는, 지금 듣고 있답니다.
'정말 행복해진다'는 그 부분을 막 지나쳤습니다. 후훗~

답례로 저도 한 곡 링크를 남기겠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CBnTibaaCU

하비에라 & 로스 임포시블레스(Javiera y Los Imposibles)의 <Nieve>라는 곡입니다.
'Nieve'는 스페인어로 '눈'이라고 하네요. (겨울에 내리는 그 '눈'요)
남미 칠레의 록 밴드인데 리드 보컬이 1968년생의 하비에라(Javiera Parra)입니다.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미인이기도 합니다.
2003년 앨범 <El Poder del Mar>에 수록된 곡인데, 마음에 드실지.

뜬금없이 무슨 '칠레' 노래? 라고 하실진 모르겠지만, 후훗~
앞서 얘기한 것처럼 말씀하신 그 '음악' 취향은 다음 기회에.

aikons -  2011/10/29 15:20 comment | edit/delete
어디를 가서, 누군가를 위해서 '선물'을 사는 일. 정말 쉽지 않는 일인듯 싶네요. ^^
잘 지내셨죠? 위에서 받은 선물 나열에.. 생각해서 , 생각하면서, 생각이 나서 고른
선물들인듯 싶네요. 누구나 본인이 베푼만큼?! 다시 돌아 오지 (꼭, 받으려고 하지는않지만,.
그 외도 더 많지만서도요.) 않는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간만에 '허니와 클로버'를 상기 시키고, 스피츠 곡이 있을줄 알고, 시부야에서
'허니와 클로버'영화 DVD를 구입 했는데..아니, CD곡이었던것 같아요. DVD는 아직 뜯어 보지 않았구요.
넘, 재미있게 본 영화라 일본에 들리면서 구입한 기억이 스치네요. (겁이 많아, 신주꾸 보다, 주로 에비스
쪽으로 시부야로만 ..거의 CD/DVD만 왕창?? 구입하고온 기억이 나네요..) ㅎㅎ

오늘의 주제는 역시나 '사랑' 이라고 요점을 내려 봅니다. 이루어 질듯, 혹 안이루어 질듯...
누군가가 두근 거리게 하는 그런.. 그리고, ...그렇다구요.

참, 허니와... 만화책도 전집을 구입하고도,..아직 못보고 있네요..3권?4권까지 보고는...정말
여기 저기 만화책에서 부터, 책에 이르기 까지 끈질김이 모자란 저의 모습이 또 보입니다.

이쁜 한국 가을하늘 아래서 잘 계시리라, 몇자 적어 봅니다.
         
Kei 2011/10/30 23:41 edit/delete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일본 여행을 가시면 다들 음반 매장을 집중적으로(?) 들렸다 오시는 듯 하네요.
앞서 류사부님도 그러시고 또 aikons님 도한 그러시고, 아, 저 역시 비슷합니다.

<허니와 클로버>를 CD로, DVD로 또 만화책으로 전집을!
굉장한 매니아시군요. (역시 강호에는 고수가 넘쳐난다는)

시월도 다 지나갑니다.
은행나무의 고약한 냄새는 싫지만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도로는 정말 보기 좋습니다.
토요일에 약간 비뿌리는 날씨여서 일요일에는 갑자기 추워질 거라고 마음대로 짐작했는데
일요일 한낮의 햇살, 은근히 뜨거워서 땀이 살짝 나더군요.

낮에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고작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서 잘못된 일들이 그 두 달 안에 복구가 될까?

         
aikons 2011/11/06 18:00 edit/delete
정말루요..

저도 오늘 11년이 2달도 남짓 안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네요. ^^;

Kei님의 두달 남짓한 시간안에서 '복구'라 하니, 왠지 100%으로 돌려놓기?!~ 등 컴퓨도 booting/reloading하는 생각도 스치구요. ^^

후회할 일, 말등등을 조심하자 하는 생각을 품고는? 있지만,.. 인간이다 보니, 실수는 있네요. 우와~ 정말 시간이 넘,넘..x2 빨리 가네요.;;

*이번가을은 미국에 잠시 들어와 있어요. 다시 곧 한국으로 돌아갈것인데요... 아쉬운것은 한국의 짧은 절정의 가을단풍! 찬바람과 더운바람의 일교차로 벌어지는 그 시간들 속에서 벌어지는 자연을 보지 못하고 지나 갔네요.

11월안으로 한국에 돌아가면, 남산을 걷고 싶을 것 같네요. ^^

Kei님,시간이 그냥 가는 것인지? 제가 그냥 가게 하는 것인지? 둘다 인지, 아님 아닌지도 모르지만서도요,
이번 2011년은 저에게 넘 tough한 year인듯..훗~

그래서, 내년 봄이 벌써?!~ 기다려 지는것은 왜인지..모르겠네요. 새로운 희망, 소망을 품고 마지막, 무엇이 마지막이 될런지..마지막이 곧 시작을 알리 겠지만서도요. ㅋㅎ

환절기 건강하시구요. 앗..좀있음 이곳에서 Happy New Year!을 적고 갈듯 싶네요..아주 곧~~!


         
Kei 2011/11/06 21:51 edit/delete
지금 국내에 계시지 않군요.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의 단풍을 보지 못하신 것이 아쉽다는 점에는, 아쉽게도(!) 공감합니다.
요즘 단풍이 장난 아니거든요.
굳이 단풍놀이를 가지 않더라도 서울 시내의 가로수들이 보여주는 단풍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다니다가 문득 문득 '야~ 좋다'이런 말이 불쑥 입 밖으로 나올 정도니까요.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은행나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특히 은행잎이 주는 그 색감 덕분에 냄새에 대한 기억은 완전히 잊고 있을 정도입니다.

아마 새벽부턴가 오늘 비가 내린 모양인데 그래서 날씨가 싸늘해진 것은 별 생각 없지만
샛노란 은행잎이 더 많이 떨어져서 일상의 단풍 구경이 조만간 끝날 것 같아 아쉬워지더라구요.

벌써 내년 봄을 기다리시다니, 무척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aikons님이시군요. ^^
전 아직도 올해 안에는 결국 '복구'되지 못할 여러가지 때문에 미적미적하는 심정인데 말이죠.

11월 안에 귀국한다고 하셨는데, 귀국 여부와 상관없이 이곳은 자주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둘리핫 -  2011/11/03 01:08 comment | edit/delete
스가시카오가 너무 미화됐군요... 마야마가 훨씬 멋지자나~~~
         
Kei 2011/11/03 10:27 edit/delete
둘리'핫'님, 오랜만입니다. ^^ 요즘 뭔가 '핫'힌 분위기인가봐요? (뭘까? 후훗)

마야마가 훨씬 멋진 것 같긴 해요.
그 마야마의 분위기 중에, 리카에게 스토커적인 분위기 때문에 다소 '헨타이'스러운 점도 있는데
이마를 가린 헤어 스타일이나 안경 말고도 그 '헨타이'스러운 점도 혹시 스가 시카오가 모델? ㅋㅋ

바라미냥 -  2011/11/05 22:09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대문 스가시카오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글 노래도 스가시카오 ㅎㅎ
일부러 챙겨 듣진 않고 티비 보다 우연히 듣게 된 곡 귀에 익은거 저어어어어엉말 가끄으으으으음씩 찾아서 조금 듣는 정도?ㅎㅎ
제가 안경 쓰는 남자를 좋아해서 조금 좋아합니다 히히히히

아, 내가 이 사람 공연 본 적이 있는거 같은데.. 갑자기 생각나서 본 적 있었네요. 2년전 봄에 카메노 온가에시... 근데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요..푸푸푸
         
Kei 2011/11/06 09:48 edit/delete
새 글을 쓰고나면, 새글에 소개하는 노래가 담긴 음반의 커버 이미지를 대문에 올립니다.
그러니까 들어올 때 대문이 바뀌어 있다면 그것은 곧 새글이 올려져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죠.

바라미냥님, 오랜만에 왔네요.
안경 쓴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은, 지금 '남친'이 혹시 안경 쓴 사람이라는 말일지도? ^^

부럽군요. 스가 시카오를 공연에서 봤다니!
저는 DVD, <Shikao & The Family Sugar -Fan-key Parade '07 -In 日本武道館> 이걸로만.

어제는 난데없이 25도를 넘나드는 여름 날씨더니
오늘은 아침부터(아마 새벽부터?) 비가 와서 그런지 곧바로 가을 날씨입니다.
요즘 일본 날씨도 이렇게 들쭉날쭉인가요?

         
바라미냥 2011/11/06 17:31 edit/delete
아뇨, 제 남친은 안경 안 써요. 시력이 나쁜 편이라 쓰긴 쓰는데 만날 쓰고 있진 않아요.ㅎㅎ
그때 자기 무대에 아야카 불러서 같이 노래도 했던 것 같은데.. 정말 기억 안나네요. 히히;;

도쿄 날씨는 따뜻합니다. 한국은 패딩; 입는다더니 요새 좀 따뜻해졌나봐요?
새벽 알바여서 따뜻한게 감사할 정도예요. 새벽알바도 그렇고 일본집은 너무 추워서(ㅠ_ㅠ) 그냥 이대로 쭉 따뜻했음 좋겠어요.

         
Kei 2011/11/06 21:14 edit/delete
맨날 쓰고 있진 않다는 말은, 가끔 쓰긴 쓴다는 말이군요.

아까 편의점 갈 일 있어서 그냥 반바지 차림에 자켓 하나만 걸치고 나갔더니 종아리가 으슬~.
날씨가 어제와 달리 제대로 늦가을 날씨입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노오란 은행나무잎들도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구요.
낮에는 괜찮겠지만, 출퇴근은 아침 저녁이니, 패딩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겉옷이 필요할 날씨.

지금은 보일러를 써도 기본 방식은 온돌이라는 난방방식을 쓰는 우리나라에서 살다가
그렇게 따땃~한 방바닥이 없는 일본에서는 추위를 더욱 느낄 듯 싶네요.
벌써 그러면 앞으로 몇달, 겨울을 어떻게 지낼지.

 -  2011/11/06 17:3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1/11/06 21:42 edit/delete
언급해주신 노래 <Progress>
http://www.youtube.com/watch?v=F-d-0YmRagY

이 곡도 마침 포스트에 언급한 앨범 <Sugarless II>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버전이 달라서 제목은 <Progress piano ver.>입니다.
저도 이 노래 좋아해요. (이 앨범 수록곡 거의 다 좋아요)

○○님에게 <Progress>의 노랫말이 와닿은 듯 해서 급하게 찾아봤습니다.

스가 시카오는 멜로디도 좋고 노래도 잘 부르는데 게다가 노랫말까지 잘 쓰는군요.
'아니 이 사람 재능은 어디까지야?' 라는 생각이 드네요.

ぼくらは位置について 横一列でスタートをきった
つまずいている あいつのことを見て
本当はシメシメと思っていた
誰かを許せたり 大切な人を守れたり
いまだ何一つ サマになっていやしない
相変わらず あの日のダメな ぼく

ずっと探していた 理想の自分って
もうちょっとカッコよかったけれど
ぼくが歩いてきた 日々と道のりを
ほんとは“ジブン”っていうらしい

世界中にあふれているため息と
君とぼくの甘酸っぱい挫折に捧ぐ…
“あと一歩だけ、前に 進もう”

空にはいつでも まるでぼくらの希望のように
こぼれそうなくらい 星が輝いて
届かないその手を伸ばしたんだ
ガラスケースの中 飾られた悲しみを見て
かわいそうに…なんてつぶやいてる
こんな自分 ケリたくなるくらい キライ!

ねぇ ぼくらがユメ見たのって
誰かと同じ色の未来じゃない
誰も知らない世界へ向かっていく勇気を
“ミライ”っていうらしい

우리들은 같은 자리에서 가로 한줄로 서서 스타트를 끊었어
발에 걸려 넘어지는 그 녀석을 보고
사실은 잘 됐다고 생각했어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소중한 사람을 지키거나
지금까지 무엇 하나 그럴 듯하게 한 것 없어
전과 다름없는 그 날의 한심한 나

계속 찾고 있었어 이상의 내 자신은
조금 더 멋있었지만
내가 걸어온 날들과 거리를
진짜의 "나 자신"이라고 하는 거 같아

세계 속에 넘쳐 흐르는 한숨과
너와 나의 달콤하고도 씁쓸한 좌절에게 바쳐・・・
"한 걸음만 더 앞으로 나아가자"

하늘에는 언제든 마치 우리들의 희망처럼
넘쳐 흐를 정도의 별이 반짝여
닿지 않는 그 손을 뻗쳤던 거야
유리케이스 안에 장식된 슬픔을 보고
안됐구나・・・라고 중얼거리고 있어
이런 내 자신이 걷어차주고 싶을 정도로 싫어!

있잖아 우리들이 꿈꿔왔던 건 말이야
누군가와 같은 색의 미래가 아니야
아무도 모르는 세계로 향하고 있는 용기를
"미래"라고 하는 것 같아

+
우리말 번역은 지음아이(http://www.jieumai.com/)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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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조용히 잠에 들었죠 おばあちゃんは静かに眠りについた
  トイレの神様 Toilet no Kamisama 화장실의 신

하반기 취업 시즌을 맞이한 요즘, 요 며칠 전의 일이다.
한 친구로부터 자기소개서를 읽어봐달라는 부탁을 듣게 되었다.

언젠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그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을 때
그가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그의 품성과 연결해서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준 적이 있었다.
그 친구와의 오랜 친분으로 나는 그의 개인사를 (특히 대학 시절을) 제법 알고 있기에
그의 대학 시절을 내가 돌이켜 보고는 몇가지 얘깃거리를 먼저 간추린 다음
그 중에서 흔히 기업에서 요구하는 도전이나 봉사 같은 품성과 연결지어서
일반적인 자기소개서 항목에 맞추어 그에게 새삼 상기시켜 주었던 것인데
그날 자기소개서를 보니 그것들도 몇몇 항목에 나누어서 적절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 경험에 대한 언급.
그는 장애인과 독거노인의 목욕 봉사를 위한 대학 연합 동아리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데
당시 그가 일 년 가까이 도와드렸던 어느 어르신에 관한 이야기도 그 중 하나였다.

그분의 목욕을 도와드리던 때의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에 그에게서 간간히 들은 바 있는데
몇 차례 얘기가 거듭됨에 따라 그의 감정이 차츰 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처음엔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봉사의 마음이
일년쯤 시간이 흘렀을 땐 마치 가족에게서 느끼는 애정처럼 바뀌지 않았나 하는.

하지만 자기소개서에서는 한두 줄 정도의 문장을 통해 '봉사활동' 정도로 묘사되었을 뿐
그분에 대해서 그리고 그 목욕 봉사에 통해서 그 자신이 새롭게 가지게 된 감정과
그분과의 인연으로 자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드러나 있지 않았다.

그의 글솜씨가 모자라서가 분명 아니었다.
취업에 맞닥뜨려서 여러 차례 자기소개서를 써본 적이 있는 사람은 혹시 알지 모르겠다.
항목별로 700자 또는 800자 정도로 기술해야 하는 자기소개서 양식의 특성 상,
자기소개서의 수사법은 명사와 동사를 주로 해서 읽는 이에게 임팩트를 강하게 줘야 하고
자신의 이력에 대한 적절한 배열과 각 팩트에 대한 의미 부여 등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므로
형용사나 부사와 같은 품사가 자주 사용되는 개인적인 또는 주관적인 감정의 묘사는
업무 적합성을 중점적으로 판단하는 담당자에게는 자칫 중언부언으로 여겨질 위험까지 있어서
자기소개서를 몇 번 고쳐 쓰는 가운데 조금씩 뒤로 밀려나다가 결국엔 지워진다는 것을.

그 역시 그랬던 것 같다.
때로는 손주처럼 곁에서 함께 낮잠을 자기도 했던 그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제한된 글자 수의 박스 안에서 한두 줄의 문장으로 처리될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었다.

아니면 그 인연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자기소개서에 쓸 생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그 자신만의 '개인적인 감정'이라서 일기장이나 가슴 속에만 간직하고 싶었는지도.

그날 나는 결국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지 못한 채, 자기소개서가 담긴 USB 메모리 스틱을 돌려주었던 같다.
이를테면 독거노인을 위한 목욕 봉사에 대해서 기술한 한두 줄의 문장에 대해서는
봉사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었으며 그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제대로 요약하고 분명히 강조했는가를,
그러자면 어떤 첨삭이 있어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말았던 것 같다.

그날의 '자기소개서 읽기' 시간을 돌이켜 볼 때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한참 동안 내 눈길에 머물러 있던, 그 한두 줄의 문장이다.

아마 그 역시 몇 번 고쳐 쓰는 동안 감정이 묻어나는 단어는 하나둘 정리되었을테고 마침내 그런 정도로만 요약된 문장,
아니면 '스펙'일 뿐인 봉사활동으로 읽혀질 망정 특별한 인연을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애당초 한두 줄로만 쓴 문장,
둘 중 어느 쪽이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그 한두 줄의 문장에서
어느 날 우연히 내 앞에서 터져 나와버린 감정의 한 모습, 그의 '멈추지 않던 눈물'이 떠올라서다.


지난 봄 어느 날, 그 친구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더니 한참 동안 멈추지 못한 채 계속 울었다.
표현이 좀 그렇지만 정말 얼굴이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도록 울고 또 울었다.
평소처럼 주변 돌아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주고받던 수다도 대충 끝나던 참이었으니
그의 갑작스러운 울음은 나로서는 다소 맥락이 닿지 않기도 해서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더구나 그 친구는 눈물이 거의 없는 편이라서 심성이 강하다고 생각해온 친구라서 더욱 그랬다.

그가 잠깐씩 진정이 될 때 저간의 사정을 띄엄띄엄 들을 수 있었는데
그가 일 년 가까이 목욕봉사를 해드렸던 어르신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미 내가 알고 있었던 그의 사정에 그날 그의 눈물 사이사이로 들었던 이야기를 더하면 사정은 이랬다.

그는 지난해 초여름 해외로 나가야 해서 그분을 다른 봉사자에게 인계할 수 밖에 없는 탓에
어느덧 특별해진 그분과의 인연은 한동안 마음 속에만 담아둔 채 해외에서 지내야 했다.
거동이 불편한 그분의 손발톱도 깍아드리고 얘기 상대도 해드리던 시간을 가끔 떠올리며.

그러다 귀국 후 한번 뵈러 간다는 것이 그만 복학이다 뭐다 하면서 차일피일 하고 있던 중,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것이었다.

부음을 전해들었을 때는 이미 구청에서 장례도 다 치른 다음이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는데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동아리에서 추모식을 준비해서 뒤늦었지만 다녀오게 되었고
그게 바로 내 앞에서 '멈추지 않던 눈물'을 흘리던 날의 며칠 전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후, 나와 만났던 지난 봄의 그날.
일상적으로 주고받던 얘기 중 문득 그 어르신이 생각나는 실마리가 되는 말이라도 있었는지
진작부터 시골에 계신 친할머니 같은 애정을 가지게 된 분에 대한 밀려오는 그리움과
그분, '정순이할머니'를 귀국하자마자 왜 바로 찾아뵙지 못했던가 하는 자책감이
참고 있던 그의 눈물샘을 터뜨리고 말았고, 나는 그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셈이었다.
염리동, 소금마을 이야기
염리동, 소금마을 이야기

나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우에무라 카나(植村花菜)トイレの神様(Toilet no Kamisama, 화장실의 신)를 듣고 있다.
'할머니'가 등장한다는 것 말고는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와 이 노래 사이에 공통점이나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소중한 것을 잃어간다(大切なものをなくしてく)'는 노랫말의 한 대목에서 나는 그 친구를 떠올리게 된다.

그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제 소중한 사람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사는 셈이다.
이제 다시는 발톱을 깍아드릴 수도, 목욕을 도와드릴 수도, 낮잠 주무실 때 곁에서 함께 해드릴 수도 없지만
아마 그가 정순이할머니만큼의 나이가 되어도 정순이할머니는 여전히 그의 가슴 속에서 웃고 계시지 않을까.


● 노랫말, 열기

● 카모난바 그리고 신희극, 열기

● 오시오 코타로 vs. 시노자키 마사츠구, 열기

우에무라 카나의 이 노래를, '멈추지 않던 눈물'의 그 친구가 듣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혹시 정순이할머니가 떠오르진 않을까.
그래서, 지금은 가슴 속에만 계신 정순이할머니를 보고 싶은 마음에 저도 몰래 두 눈에 눈물이 고이는 건 아닐지.

トイレの神様 노랫말 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지음아이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10/01 22:32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4)
  Tags : Spitz, スピッツ, 押尾コータロー, 植村花菜, 篠崎正嗣, 스핏츠, 시노자키 마사츠구, 오시오 코타로, 우에무라 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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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11/10/01 22:40 comment | edit/delete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Kei 2011/10/03 02:27 edit/delete
눈시울이 뜨끈~해지면서 슬프면서도 또 한편 마음이 따뜻해지는 노래···죠? ^^

이 노래, 우에무라 카나(植村花菜) 자신의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하며 만든 노래라고 하더군요.
테라오카 요비토(寺岡呼人)를 프로듀서로 영입하여 작업을 하고자 했을 때
자기 소개를 겸해서 돌아가신 할머니 얘기를 했더니 그가 그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자고 했다네요.
우에무라는 언제나 곡을 먼저 쓰고 거기다가 노랫말을 붙이는 식으로 작사작곡을 하는데
이 곡만은 거꾸로 했다고도 합니다.

2010년 3월에 발매된 미니 앨범의 마지막 트랙으로 나온 이 노래는 그해 11월에 싱글로 발매되었는데요.
이 싱글의 기록이 약간 특이합니다.
그해 12월 30일 일본레코드대상에서 우수작품상 및 작사상을 수상하고
그 다음날인 12월 31일에 우에무라 카는 NHK홍백가합전에 나가서 이 노래를 부릅니다.
11월에 발매된 싱글의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았던 모양인데
바로 이 NHK홍백가합전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여
2011년 1월 10일자 오리콘 싱글 차트에서 우에무라는 처음으로 1위를 달성합니다.
(하지만 -재밌게도- 오리콘 사상 주간 판매량 '최소' 판매량으로 달성한 1위라고 합니다)
그 다음 주인 1월 17일자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해서 2주 연속 1위를 했다는데요.

'최소 수량으로 1위'도 재미있지만,
이 싱글의 기록 중 특이한 것은 차트 1위를 기록한 시기입니다.
즉 "발매일로부터 일개월 이상 경과한 작품으로 차트 1위를 달성"한 음반으로는
2003년 모리아먀 나오타로(森山直太朗)의 싱글 이후 7년 8개월만이었다고 합니다.

+
약 2시간짜리 텔레비전 드라마도 나왔다는데 본 적은 없습니다.
볼 만하다고 기회가 되면 한번 보라고 권하는 얘기를 얼마 전에 들었는데, 아직 기회가···.

 -  2011/10/03 11:1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1/10/04 23:31 edit/delete
부모 자식 사이와는 달리 할머니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 사이의 느낌 중의 하나.
"손님 같은 느낌"
○○님이 조심스레 말씀해주신 표현에 강하게 와닿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표현으로는 찡그려지는 표현이라서 피하고 싶지만,
그런 느낌이 있다고 느껴져서 어딘지 덤덤한 느낌···, 애써 부정만 할 수는 없죠.

부모님 세대가 어렸을 때처럼 삼대가 함께 사는 경우가 요즘은 거의 없으니
아들딸네 집에 다니러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손님 같다'는 것은
어린 손주 입장에서는 정직한 느낌일 수도 있구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손님' 같든 어떻든 어린 시절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겪은 어린 손주들이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고 나면 그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떤 모습'에 눈시울을 붉힐 줄 아는 손주가 될 거라고.
그런 감정의 성숙에 대해서는 뭐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겠지요. 아니, 설명이 아예 되지 않죠.

○○님의 댓글에서 "다 돈이지 뭐···" 라는 표현을 인용하신 대목.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맥락을 모른다 해도 대충 어떤 상황일런지 충분히 짐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마도) ○○님만큼은 (또는 그 이상?) 충분히 성인이라서 대충의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어봐서요.
사회초년병 시절에는 전쟁터는 대문 밖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스스로 누군가를 책임질 위치에 이르면 드디어 알게 되지요.
전쟁터는 대문 안팎을 가리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다는 것을요.
'그놈의 돈' 때문에 말입니다.

저는 알고 지내는 이십대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 가끔 이런 문자메세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Welcome to the Jungle~!
○○님의 글, 그 대목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정글'에 들어온 이십대들이 사십대 정도에 들어설 때면 이런 메세지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Welcome to the Cruel World···.

자기소개서를 백 통 정도 제출한 후에 취업에 성공한 녀석이 주위에 한 명 있답니다.
그 녀석 컴퓨터에는 각종(?) 자기 소개서가 여러 폴더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는데요.
제출처에 따라 다를 뿐 기본 내용은 다 비슷한 것이겠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백 개의 얼굴을 한 그 녀석'이란 생각.
자기소개서라는 서류가 '리얼'한 '자기'를 소개하지는 못하겠지요.
(아니, 안하겠지요. 했다가는 자칫 위험할 수도 있구요)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는
(목적이 취업이므로) 인사담당자를 감동시켜야 잘 쓴 것이겠죠.

언젠가 습작 단계의 짧은 소설 한 편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자기소개서라는 양식을 빌어서 쓴 소설이었는데, 소설이지만 '리얼'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 친구, 나중에 소설가가 될 지도 몰라'는 생각이 살짝 들 정도로 느낌 좋았는데요.
그 습작을 쓴 사람은 적어도 저라는 사람에게는 감동을 주었다는 얘깁니다.
제가 인사담당자였다면, 아마 그 사람에게 면접보러 오라고 연락을 했을 것 같아요, 후훗~.

"멈추지 않는 눈물"
눈물··· 이야기는 요전에 포스팅한 어느 글에서 저도 내비친 적이 있어서
괜히 당사자 같아서 언급하기가 좀 그렇군요, ^^
○○님의 생각과 같다고 말하면 될까요?

조곤조곤하게 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신데 비하면
저의 답글은 툭툭 튀고 언급하신 부분 중에 건너뛴 것도 있고 해서, 조금 죄송스럽습니다만
이해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믿는다'는 강한 표현을 감히 해봅니다)

+ 1
이번 연휴가 '황금연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표현이지만, 후훗~ 저는 그렇다는 것이고
하루 남은 황금연휴, ○○님께서는 편안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 2
저는 우에무라 카나(植村花菜)라는 뮤지션을 이 노래로 처음 접했습니다.
사실 친구에게 이 노래를 처음 소개받았을 때 이 노래, 이 가수는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끄는 노래가 하나 있었습니다. <キセキ>라는 곡입니다.
추천해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YCordTBN0YE
노랫말이 지금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 100%'일 노래더군요.
노랫말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jieumai.com/zboard/zboard.php?id=lyrics&no=33298
あの時二人が出会えたこと
偶然なんかじゃない求め合ったキセキ
그 때 두사람이 만난 건
우연 같은게 아닌 서로 구했던 기적

피아 -  2011/10/04 04:33 comment | edit/delete
아아... 오랜만에 댓글을 남겼는데 실수로 누른 키 하나가 돌아올 수 없는 강으로......TAT
(같은 내용을 다시 쓸 기력이 없네요........ 흑흑흑흑)

저 또한 백수로서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는 입장이다보니 그 막막한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으흑- 액션님의 친구 분도 파이팅! 이라 전해주시어요ㅠㅠ

저희 집이 큰집이라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대장부 스타일이셔서 굉장히 어려워했어요.
친구들 중엔 부모님께 편하게 말을 놓듯 할머니한테도 그렇게 말하는 애들이 있었는데, 전 그게 굉~~~장히 신기했을 정도였거든요-.- 본인 스스로가 살갑게 애정표현을 하는 분이 아닌데다 저 또한 애교 없는 애여서 한집에 살았어도 애매한 사이였다는 느낌이예요.

근데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가끔 부모님께 옛날 이야기를 듣다보면 할머니 젊은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담아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예전에 쓰시던 재봉틀이 아직도 있는데 집안 사람 누구도 사용법-_-을 몰라서 진작 좀 배워둘 걸 하는 것도......;;;;



+
댓글을 안 달았을 뿐 항상 들르며 글 잘 읽고 갔답니다-ㅂ-ㅎㅎㅎㅎ

++
전 이 노래 너무 길고 반복되는 멜로디의 고저가 없어 티비에 이 노래 나올 때마다
채널 돌리곤 했어요^^;;;;
         
Kei 2011/10/04 11:44 edit/delete
어쩌다 그런 중차대한 실수를! ···.
피아님, 오랜만입니다. (항상 들렀다고는 하지만, 후훗~ 저는 오랜만!)

피아님도 '자소서'에 매달려 있는 계절이군요. (막막한 마음. 에휴! 힘들겠다···)
이번 연휴에 이번 글의 '멈추지 않던 눈물'의 그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얘길 잠깐 했는데
자소서의 항목 중에는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서 기술하는 항목도 있다고 하더군요.
잠시 의아했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하면 초등학생 정도에 해당하는 질문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 마음대로의 생각인지는 몰라도,
'존경하는 인물'이라면 초등학생 시절 정도에 누군가 있었는데 머리가 굵어지면서 슬그머니 사라지는···
물론 멋진 사람 부러운 사람 정도는 늘 있지만 '존경'의 단계에 올리기는 쉽지 않아져서요.
그러다가 세월이 정말 한참 지난 다음에 '존경하는 인물'에 '아버지'를 꼽게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해서요.
그런데 이쯤에 와서는 이미 첫취업 준비하는 연령대를 넘어서게 마련이라
결국 자기소개서를 쓰는 이십대 연령대에서는
'존경하는 인물'을 말해보라 그러면 '누구를 꼽아야 하지?' 싶을 경우가 많다 싶어서요.

자기소개서와 관련해서 다른 친구에게서 들은 얘긴데.
각 항목별로 몇백자씩 쓰라는대로 써서 제출해야 하는 글자 수가 '만자'나 되는 회사도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우스개 소리지만, 그거 한번 쓰고 나면 신춘문예 도전해도 되겠다는 얘기도 들었구요.
만만치 않은 취업전쟁이라는 생각입니다.

앞서 답글에서, 할머니를 두고 "손님 같은 느낌"이란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할머니의 품성에 따라 "한집에 살았어도 애매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군요.
대장부 스타일 할머니와 애교없는 손녀라. 후훗~ (피아님이 애교가 없는 사람이다? 흐음···, 그런가?)

피아님 글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할머니께서 쓰시던 재봉틀 (혹시 '브라더'라는 상표의 재봉틀?) 그걸 사진으로 찍어두는 건 어떨지.
재봉틀 '독사진'도 찍고 그리고 꼭 재봉틀과 피아님이 같이 나오는 사진도 찍으면 어떨까요.
특히 재봉틀과 같이 찍는 사진에서는 재봉틀을 '사물'처럼 두고 찍지말고
마치 사진관에서 가족사진 찍는 것 같은 구도로 (아시잖아요, 약간 어색한 그 구도, 후훗~)
재봉틀과 함께 정면을 쳐다보며 사진을 찍어서 남겨두는 건 어떨지 하는 겁니다.
엄마를 불러서, 재봉틀을 가운데 두고 찍는 '가족사진'도 좋을 듯!

제가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은, 어느 날 친구가 메신저로 권해서였는데 사실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멜로디도 동요같은데다가 음색도 특별히 주목할 만한 느낌도 없고해서요.
(피아님이 이 노래의 멜로디에 대해서 느낀 반응, 저도 그랬어요)
친구가 이 노래 듣고 울었다고 하면서 권했는데, 처음 듣고는 딱히 뭐··· 울 것까지야, 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그냥 한번 듣고 P/V 한번 찾아보고 홍백가합전 영상 찾아보고 정도였어요.
이 뮤지션에 대해서 별로 뒤적거려보지도 않고
앞서 다른 답글에 언급한 <キセキ>라는 곡만 괜찮아했어요.

괜찮은 노래가 있으면, 이 노래 포스팅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생각만 그렇지, 실제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게 99%지만)
<トイレの神様>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그것도 자기소개서 얘기와 엮어서 쓰게 될 줄은 저도 몰랐어요. ^^

(그래서) 피아님 댓글에 대한 답글에 엉뚱한 소리지만,
지난 달 외대앞에서 만난 자리에서 <トイレの神様>를 '적극적으로 언급한' ○○님께 ありがとう。

         
피아 2011/10/09 02:52 edit/delete
언제부터인가 누군가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표현하기 어려워짐을 느꼈어요.
옛날에야 막힘없이 부모님, 선생님, 특정 인물을 이야기하곤 했지만 과연 그분이 내가 '존경'이라는 단어를 붙일 만한 분들일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구요.(부모님은 좀 다른 경우지만요)
누군가 제게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 물었다면 꿀먹은 벙어리가 됐을지도 몰라요.

할머니가 쓰시던 재봉틀 브랜드명은 잘 모르지만 정말 옛날 물건이에요!
발로 페달 밟아서 돌려 쓰는 재봉틀 아시죠?! 그거예요!
근데 지금은 전기를 꽂아 페달을 누르는 자동 방식으로 남아있어요. 완전 유물이죠^^;;;
반자동이 가능한 요즘 재봉틀에 비해 완전 수동인데다 뭔가 초보가 쓰기엔 쉽지 않은 듯 해서
이걸 누구한테 물어봐야 쓸 수 있을지 고민이예요.
인터넷을 뒤지면 알 수 있을런지... 나중에 찾아봐야겠어요.

그렇게 해서 사용방법을 알게 되면 케이님 말씀대로 사진이라도.......히히히



         
Kei 2011/10/09 18:42 edit/delete
발로 페달 밟아서 돌려 쓰는 재봉틀이라니 (혹시 했는데 정말 '레전드'급 재봉틀이네요)
고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뭉클한.

사용방법 알기 전이든 어떻든, 정말 가족사진 하나 남겨요!
재봉틀이 소품이 아닌, 당당히 가족의 일원으로 나오는 가족사진을.

피아님이 앞으로 쓸 자기소개서에도, 특정 회사의 것에는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항목이 있을 수 있지요.
존경.
이렇게 딱 떼어서 한 단어로 쓰고보니 정말 만만치 않은 단어죠?
존경하는 인물이 누가 됐든 내가 왜 그를 존경하느냐에 대한 설명도 쉽지 않을 수 있겠어요.
'사랑'만큼은 아니겠지만 '존경'의 대상도 때론 설명이 필요치 않거나 설명 자체가 어렵기도 하니까요.

어느덧 주말이 다 지나갔습니다.
어제는 불꽃 축제 때문에 여의도를 중심으로 길 막힌 곳이 많았다고 해요.
데이트하는 커플이 그렇게나 많나? 싶기도 했어요.
제 주위엔 '솔로'들이 상당히 많은데, 내 주위만 그런가? 싶기도 했고. ^^

esperanza -  2011/10/04 13:02 comment | edit/delete
이곡...홍백에서 처음 들었어요...멜로디에서도 가사에서도 'ぬくもり'가 느껴지는...

아주 오래전 하늘로 가셨지만.....저는.......할머니..생각하면 아직도 코가 찡하답니다.

그리고 염리동
1년 살고 빠져나와버린 그 동네... 과일가게도 있고 작은 방앗간도 있고 떡볶이집도 있고
어울리지 않는듯 문화센타도 있고...그래서 좋았는데
그래도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던 한 가지 이유...가 있었죠.....................................

2년전엔가? 그 책이 **제작소에서 소개된 건 보았죠....읽으셨던가요?
         
Kei 2011/10/04 16:09 edit/delete
홍백가합전 보시는 분이 은근히 많군요. (수 차례 한 얘기지만 전 영상엔 깜깜이라서요, 에휴)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라이브 영상을 하나 찾았는데, 日テレ 워터마크가 보이는 걸 보니 NHK 홍백은 아닌 듯하네요.
언제 어디서의 공연인지 모르나, 관객 수가 어마어마한 공연입니다.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743E21B77828CC287ECD5EB48515C2391E9A&outKey=V12290245268e3f61662b9a8f0a00509b446e8681b821c2771cdd9a8f0a00509b446e
(헉! 네이버는 URL을 왜 이렇게 길게 만드는 건지)

유튜브에서 '편안한 영상'을 하나 찾았습니다. P/V화면에 일본어/한글 자막을 붙여둔 영상이라서 몰입이 잘 되네요.
노랫말의 내용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부분도 많은 영상이라서요. (聴き取り가 꽝인 제게는 아주 편해요)
http://www.youtube.com/watch?v=fmyroVWTsgo

'염리동' 이미지에 주목해주시는 분이 있군요, ^^
이번 글에 나오는 그 '정순이할머니'가 사시던 곳이 염리동이었다고 합니다.
그 동네에 사셨다고 하시니 그 동네 골목길 분위기를 혹시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정순이할머니 목욕봉사를 다니던 그 친구,
여름에는 뚜벅뚜벅 걸어서 할머니께서 사시던 곳에 도착할 즈음엔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
할머니 목욕 시켜드리기 전에 자신이 먼저 이미 땀으로 목욕을 한 듯 하다고,
할머니께 '저 먼저 목욕해야 하는 거 아녜요' 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아주 밝은 표정으로 제게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가 다녔던 그 '염리동 골목' 분위기를 나타낼 이미지로 뭘 붙일까 하다가 고른 것이, 말씀하신 그 책 표지입니다.
네, 맞아요. ○○제작소에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라는 타이틀로 해서 시리즈 나온 것들 중 하나, 그거죠.
(요즘 이 ○○제작소가 뉴스에 자주 나오더라구요)
그 시리즈 중에서 읽고 싶은 것은 <다 같이 돌자 골목미술관>이라는 것인데, 아직입니다.
아, <염리동, 소금마을 이야기> 역시 읽어보진 못했고, 이런 책들이 나오는구나 정도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 중입니다.

염리동에서 일 년 정도 사신 적이 있군요.
말씀하시는 문화센터, 그거 마포문화센터 말씀하시는 거죠?
('어울리지 않는 듯'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요)
"좋았는데 그래도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던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니, 뭔지 몰라도 짜안~한 이유가 있었나봐요? -_-;

 -  2011/10/06 21:0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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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1/10/07 23:37 edit/delete
인터넷 접속이 편치 못했습니다.
아까 낮에 iPod Touch로 접속해서 (그 방식으로는 처음으로) 답글을 써보려 애썼습니다.
그런데 터치로 글을 쓴다는 것이, 그 입력 방식이 오타도 많이 나고 여러모로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이제사 답글을 쓰는 것에 양해를.

험한 세상 살아가는 아니 간신히 살아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천천히 여러 차례 읽었습니다.

○○님이 비록 저보다 연령대가 아래인 연배지만
○○님이 느끼는 '견디기 힘든 세상살이에 대한 심정'에 대해서
'살아보면 더 힘든 일도 많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편 그렇다고 '십분 이해합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이 부분은 ○○님이 아실테죠)

답글이 잠깐 옆길로 샌 듯합니다, 이해해주시길.
○○님의 글이 시사하는 바가 많다보니 제가 횡성수설합니다.

험한 세상 간신히 살아내는 방법. ○○님의 방법.
일단은 ○○님이 상당히 '어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표현, 제가 그래도 ○○님보다 생물학적으로 윗연배라는 점을 고려해서, 이해바랍니다)
보통의 어른들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이겨내지 못하거든요. (저도 그런 보통의 경우라고 생각해요)

○○님의 방법을, 구체적인 개인사를 얘기해주면서 얘기한 그 방법.
언젠가 저는 소설가을 지망하고 있는 한 청춘에게서
자신이 쓰고 있는 습작의 시놉시스를 한번 봐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용서'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습작의 시놉시스였어요.
○○님의 '험한 세상 간신히 살아내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방금 얘기한 그 소설가 지망의 청춘과 나누었던 그날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그 이야기를 지금 여기서 쓸 수는 없지만,
의외로(?) 보통의 어른들보다는 ○○님 같은 청춘들이 훨씬 마음이 넓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Kei가 뭔 소리를 하나~ 싶겠는데
적어도 ○○님은 제가 지금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비공개글에 대한 답글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밑도끝도없는 답글'을 다른 분들은 이해해주시기를)

どうしてだろう?
人は人を傷付け、大切なものをなくしてく
왜 일까요?
사람은 사람을 상처입히고, 소중한 것을 잃어가요

○○님.
저는 ○○님이 '깊은 곳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님의 심도 깊은 이야기에 제대로 된 답글이 못되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건승하십시오,

         
2011/10/08 00:29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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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1/10/08 09:54 edit/delete
가벼운 글, 무거운 글, 웃기는 글, 울리는 글 뭐든지, 그냥 이모티콘 하나 달랑~이라도 OK.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국가안보에 저해되는 것이 아니라면, 여기선 그 어떤 글도 오케이라는 거 아시면서! ^^

글로 남기다 보니 새로 깨닫기도 한다는 ○○님의 곁다리 코멘트, 공감해요. 재미있는 일이죠.
오늘 이 답글에서는 그 곁다리 코멘트가 곁다리가 아니고 중심 줄기로 여겨집니다.

메일 주소 같은 개인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댓글을 쓸 때 <비공개>가 되도록 체크를 하지요.
그리고 또 <비공개> 체크를 하는 경우는 일대일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또는 해야 하는) 때가 되겠죠.
보통 그 경우엔 자신의 속마음을 약간이라도 드러내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지요.
이번의 ○○○님처럼요.

항상 [myspitz story]를 아껴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님 같은 분이 있으니, 접고 싶을 때가 문득 있어도 접을 수가 없군요, ^^

Crispy! -  2011/10/08 00:59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액션님!!
잘 지내셨나요~

오래간만에 이 노래 들어보네요.
1년의 마지막날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 홍백전을 보던때가 생각나네요.
다른데 보다가 우연히 채널을 돌려보니 이 노래가 흐르고 있었거든요.
'이노래 들어봤어? 가사가 정말 「ムネキュン」이야~'
하고 아는척 하며 스핏츠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며 이야기 하던.....

나이가 들어서인지 슬퍼도 기뻐도 왜이리 눈시울이 붉어지는지.
이런 キャラ가 아니었는데 말이예요.

액션님의 친구분, 정말 마음씨가 고으세요.
마음이 숙연해지네요.
         
Kei 2011/10/08 10:05 edit/delete
대충대충 지내고 산답니다. Crispy!님은 어떠신지요?

역시 Crispy!님은 이 노래를 잘 아시는군요.
일본에서 살던 분들은 해를 넘기면서 NHK 홍백전 보는 경우가 꽤 많은가 봅니다.

참, 질문! 「ムネキュン」이 무슨 뜻이죠?
「ムネ」는 「胸」인 듯 싶은데 「キュン」이 뭔지 모르니 파악이 안되어서요.

+
기뻐도 눈시울이 붉어지신다니. 다행이네요.
(저만 그런 거 아니구나 싶어서요, 후훗~)

         
Crispy! 2011/10/08 20:48 edit/delete
해를 넘기며 우리나라도 보신각에서 종 치잖아요.
일본에서도 홍백전 끝나고 바로 '가는해 오는해'라고 해서 종치더라구요.
그걸 꼭 봐야한다고, 그래서 12시가 가까워지면 저희집안에선 홍백전으로 채널이 고정되곤 한답니다. ^^

제가 너무 액션님께 편하게 일본어를 남발한것 같아요.
왠지 액션님께선 일본어도 유창하실 것 같아서...

「胸キュン」은 「胸がきゅんとする、胸がきゅんとくる」등의 줄임말로 가슴이 찡~하다, 가슴이 벅차다라는 말이예요.
옛~~날에 무슨 선전에서 쓰여서 한때 유행어였는데, 요즘은 잘 안쓴다고 하네요.
주로「胸キュン」이라고 줄여 쓸땐 좋아하는 감정이나 사랑의 느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전 마음이 찡~할때 자주 쓰곤 하지요.
마사무네의 「ムネ」를 의식해서...^^;;
저의 '마사무네 러브'를 알아주는 남편만 알아들을 수 있는 「二人だけにはわかる~」암호라 할까..^^;; 정말 유치하죠??

액션님도 기쁠때 눈시울이 붉어지시는군요~!
저도 다행이라 생각해요.
저만 그런게 아니여서! ^^

         
Kei 2011/10/08 23:39 edit/delete
정말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_-; 저 정말 일본어 매우 약하답니다.

덕분에 표현 하나 배우게 되었습니다. 일한사전에는 없는 표현이군요!
구글 검색을 해보니 자동완성으로도 뜨는 표현인 걸 보니 사전에는 없어도 자주 쓰는 표현인가봐요.
이를테면 彼の言葉でキュンとしたことある? 와 같은 표현이 있군요.

胸キュン이란 표현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는 문건도 찾았습니다.
야마시타 쿠미코(山下久美子)의 <赤道小町ドキッ> 그리고 YMO의 <君に、胸キュン。>
1980년대 초반의 이 두 노래에서 비롯된 듯 하네요. 작사는 둘 다 마츠모토 타카시(松本隆).
1983년에 카네보화장품 광고카피로 「胸キュン」이 사용된 후 일반화되었다고 하구요,
YMO의 <君に、胸キュン。> 이 노래는 바로 이 광고의 이미지 송이었다고도.
1999년의 코카콜라의 제품 「キュン」광고에서도 「胸キュン」이란 표현이 나왔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는 많이 쓰다가 뜸해진 신조어였는데 1990년대 후반에 다시 한번 광고에 쓰였다가
아마도 2000년대 넘어서는 Crispy!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잘 쓰지 않는 표현인가 봅니다.

마사무네를 의식해서 「ムネキュン」이라고 표기하시는 Crispy!님.
스핏츠 사랑이 얼마 만큼인지 바로 짐작된다는!!! ^^

         
Crispy! 2011/10/11 22:07 edit/delete
역시 액션님~!
또 자세하게 찾아보셨군요. ^^
저도 대충 뜻만 알았었는데, 덕분에 상세히 알게 되었어요.
「ムネキュン」, 더더욱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저의 스핏츠 사랑이야, 액션님이나 여기 오시는 여러분들, 카페분들에 비하면야 병아리 수준이지요 뭐~
'myspitz story' 덕분에 스핏츠 내공이 점점 쌓이고 있답니다~!

         
Kei 2011/10/11 23:14 edit/delete
궁금증이 생기면 일단 뒤져보고 그러는데 돌아서면 또 까먹고 그래서 '영양가'는 없답니다. 후훗,
「ムネキュン」, 이거 당분간은 까먹지 말아야 할텐데.

Crispy!님은 닉네임부터가 '스핏츠홀릭'인 걸요, 뭐.
Crispy!님 같은 분이 게으른 저에게 이것저것 스핏츠에 대해서 챙겨보고 뒤져보게 만든답니다~!

josh -  2011/10/11 14:39 comment | edit/delete

낮잠을 자다가 눈을 슬쩍 뜨고 고개들어보면, 할머니가 언제나 문지방에서 담배를 태우고 계셨었죠.
계란후라이에 밥을 비벼달라고 하면, 생계란에 비벼오셔서 다시 해달라고 떼쓰곤 했었는데,
그런 할머니가 돌아가신 건 대학교무렵이었어요.
노래 들으면서 잠시, 폭풍같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멍, 해졌네요 ^^

액션님, 가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자전거 폭풍질주하기에 썩, 괜찮은 날씨죠? ^^
         
Kei 2011/10/11 23:10 edit/delete
제각각 할머니에 대한 기억 또는 추억은 다르지만 그리움은 다들 비슷한 것 같습니다.
계란후라이에 밥을 비벼달라고 하면, 생계란에 비벼오셨다는 이야기가 왠지 뭉클.

자전거 폭풍질주하기 좋은 날씨.
요즘 길가다가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한번 더 쳐다보게 됩니다.
지난 6월에 다친 이후 아직 한번도 자전거를 타보지 못했거든요.
다친 부위는 다 나았는데 어쩌다보니 그만.
정말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씬데 말입니다.

다시 탄다면 잠실, 암사동 지나서 미사리, 하남 쪽으로 달려보고 싶어요.
'빡세게' 달렸다가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잠깐 쉬면서 '더위사냥'이라도 하나 먹고 또 달리고, 그렇게요.
아! 예전 중앙선 철로든가? 그걸 자전거길로 만들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팔당역까지는 전철을 타고가서 한번 달려보고 싶더라구요.
(이런 답글을 쓰고나니, 정말 주말에 한번 달려볼 것 같기도 해요)

 -  2011/11/09 10:2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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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1/11/09 12:42 edit/delete
그래도 면접까지 갔으니, 물론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님은 출발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자소서를 백개나 썼다는 경우도 서류 통과하고 면접까지 간 경우는 몇 안된다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류와 면접 사이에 인정성시험을 치르는 회사도 여럿 될테니 면접까지 가긴 참 힘들죠)
운좋게 서류, 인적성시험 다 통과하고 오늘 아침 일찍 2차 면접과 오후의 또다른 면접을 보러간 친구도 있긴 해요.
하지만 최종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으니, 그 친구나 ○○님이나 크게 다를 바는 없죠.

열 군데 스무 군데 쯤 떨어지고 나면, ○○님처럼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듯 싶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를 해서는 안됩니다.
(좀 냉정한 말이 되겠지만) 어쩌면 '아직 뭘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부러워 할 만한' 사회 진출은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거든요.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나서야 느끼기 시작하죠.
대학입시도 취업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구나, 싶어지는 게, 바로 이즈음의 취업준비생일테니까요.

어떡하면 좋지? 나, 이대로 안되는 건가? 이런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 들 수도 있어요.
그러면 이렇게 마음을 붙들어 매세요.
아직 내가 진짜 힘든 꼴을 만난 게 아니다, 내가 세상을 쉽게 본 거다, 이런 마음만 잘 고쳐먹으면 곧 된다,고.

힘내세요. ○○님.
빛나는 미래의 출발선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잖아요.
취업 서류 제출한 거, 고작 몇 개 밖에 안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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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의 시간, 어른들의 음악 フラメンコのとき、大人たちの音楽
  It Ain't Me Babe It Ain't Me Babe 난 그런 사람이 아냐

나는 기타 연주곡을, 특히 플라멩코(flamenco) 기타 연주를 좋아해서
8기가바이트 용량의 아이팟을 그쪽 장르의 음악으로 거의 다 채워서 다닐 때도 있다.
이를테면 플라멩코 그룹 집시 킹즈(Gipsy Kings), 아르메니아계 이란 기타리스트 아르믹(Armik),
독일 태생의 기타리스트 고비(Govi)라든지 캐나다의 기타리스트 제시 쿡(Jesse Cook) 등의 음악.
집시 킹즈는 보컬 파트가 있는 트랙이 많지만 나머지는 거의 그렇지 않아서
랜덤 플레이로 귀에 들어오는 음악은 기타 중심의 연주 음악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컬 파트가 없는 연주 음악은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주목받기가 쉽지 않은데
더구나 플라멩코 스타일의 연주 음악을 흔히들 '월드 뮤직' 중 하나로 분류하다보니
영미권의 팝/록과는 '다른 월드'의 음악으로 인식되어 마치 '변방'의 음악으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월드와이드로 알려져 있긴 해도 대중음악의 메인 스트림은 분명 아니지만.

오륙 년 전 폐업 세일에 들어간 어느 레코드숍에서 음반을 여러 장 산 적이 있는데
그 중에는 나라다(Narada) 레이블에서 발매된 두 장짜리 베스트 앨범이 있었다.

기타를 안고 있는 뮤지션의 커버 이미지, 익숙한 레이블, 무엇보다 한 장 가격도 안되는 헐값.
나라다는 뉴 에이지 음악 레이블인데 그 장르를 자주 듣던 시절이 언제였나 아련하기도 했고
주로 피아노가 중심인 뉴 에이지만 들었기 때문에 기타 연주의 뉴 에이지는 어떤지 궁금증도 생겼고
무엇보다도 헐값이라서 만약 사서 들어본 후에 이건 나한테 아니다 싶어도 후회가 없을 듯해서
당시는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뮤지션이었지만 주저하지 않고 구입한 음반이었다.
Ultimate Jesse Cook
Ultimate Jesse Cook

그렇게 무작정 접하게 된 것이 제시 쿡의 음악이었는데
정작 음반을 들어보니 예상과 달리 (적어도 내가 알고있던) 뉴 에이지 음악이 아니고 플라멩코 음악.
하지만 뉴 에이지보다는 더 오랫동안 즐겨 듣고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득템' 음반이 되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제시 쿡은 파리, 프랑스 남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부모가 이혼한 후 그는 캐나다 사람인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로 와서 기타 아카데미에 들어가 음악 수업을 받게 되는데
그가 걸음마를 뗄 무렵 그의 부모가 유명한 집시 플라멩코 기타리스트의 레코딩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점,
소년 시절, 아버지가 살던 남부 프랑스를 방문할 때 그 지방에서 플라멩코 사운드를 자주 접했다는 점 등은
훗날 그가 지향하는 음악이 어떤 것이 되는지를 시사해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우연이겠지만 그리고 교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집시 킹즈의 리드 싱어가 그의 아버지 이웃집에 살았다고 한다)

1995년의 데뷰 앨범 이후 일곱 장의 정규 앨범, 한 장의 라이브 앨범과 두 장짜리 베스트 앨범을 발매한 그는
레코딩에 참여한 뮤지션이나 객원 가수의 보컬 파트가 들어간 곡도 몇 곡 발표한 바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곡, 밥 딜런(Bob Dylan)의 히트곡을 커버한 It Ain't Me Babe다.

캐나다의 싱어송 라이터 멜리사 맥클러랜드(Melissa McClelland)가 보컬로 피처링한 이 곡은
2007년에 발매된 제시 쿡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Frontiers에 수록되어 있으며
(앞서 언급한 베스트 앨범은 2005년에 발매되어서 그 음반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이 곡은 싱글로도 발매되어 3주 동안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 곡은 비록 제시 쿡이 커버한 곡이지만 그의 기타 연주를 프런트로 내세우지 않아서
기타리스트가 커버한 곡이라는 사전 정보 없이 이 곡을 듣게 되는 사람은
자칫 멜리사 맥클러랜드의 '건조한 듯한 분위기'의 보컬에만 귀를 기울이게 되기 쉬운데
보컬 뒤로 살짝 한발 물러선 채 연주하는 제시 쿡의 빼어난 기타 연주에 주목하게 되면
보컬과 기타가 서로 상대방의 사운드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Frontiers
Frontiers

앞서 멜리사 맥클러랜드의 음색을 두고 '건조한 듯한 분위기'라고 했는데
이는 얼마 전 이 노래를 듣고 나서 내 친구가 그렇게 표현한 것을 옮긴 것이다.
그 친구가 그렇게 말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듣고 보니 멜리사의 음색에서 듣기 좋은 '메마름'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 걸까?
노랫말은 '나는 당신이 찾는 그런 사람이 아냐'라고 하면서 '거절'을 이야기하는데도 불구하고
씁쓸한 느낌은 없고 듣고 있는 내내 고개가 까딱거려지고 문득 입가에 미소마저 지어지기도 하는 이유가.


● 노랫말, 열기

● 제시 쿡 공연 영상, 열기

● 집시의 시간, 열기

● 오리지널 그리고 또 다른 커버,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9/25 16:07 | 듣기 | trackback (0) | reply (4)
  Tags : Armik, Bob Dylan, Gipsy Kings, Govi, Jesse Cook, Joan Baez, Maryem Tollar, Melissa McClelland, Samba Squad, Vicente Amigo, 고비, 메리엠 톨러, 멜리사 맥클러랜드, 박주원, 밥 딜런, 비센테 아미고, 삼바 스쿼드, 아르믹, 정엽, 제시 쿡, 조운 바에즈, 집시 킹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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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11/09/29 00:20 comment | edit/delete
기타 소리 정말 좋습니다.
모두 잠든 밤 혼자 들으니 더 그런가 봐요.

가사를 보니, 좀 특이하긴 합니다.
저번에 말씀하신 대로 남성가수들의 노래는 주로 여성들이 소비하기 때문에 '순애보'적인 가사가 많기 마련인데, [나는 네가 지금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너를 위해 죽어줄 만한, 네가 필요로 할 때마다 나타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니 떠나라]라는 가사는 좀 신선해요.

그러니 정말 여성보컬의 목소리는 시크하기 그지 없고, 원곡에서 밥 딜런이 불렀을 때에도 요즘 말로 하면 왠지 '차도남'의 이미지를 노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당시에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노래했다면 시대의 흐름을 훨씬 먼저 알고 트렌드를 읽은 것이 되겠네요.

처음 노래 시작할 때 나오는 기타음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가사는 무미건조하게도 '나는 네가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니야, 떠나'라는 가사라니.. 조금은 언밸런스한 상황이 무언가 재미있어요.

이런..그러고 보니 제 기타 위에는 먼지만 쌓여 가고.
손에 박혀있던 굳은살은 거의 벗겨지고.
그나마 외웠던 몇 개의 코드조차 거의 잊혀지고.

거실에 널브러진 제 기타를 생각하니 약간 우울하네요.

제 친구 중에 기타를 기깔나게 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언젠가 알려 달라고 다시 졸라봐야겠습니다.
제 귀에는 그 친구의 기타연주 소리가 어느 기타리스트의 연주보다 신선하고 좋던데.
당분간은 듣는 걸로 만족해야겠어요!^^







         
Kei 2011/09/29 23:47 edit/delete
답글이 늦었어요, ごめん。

이 글을 쓸 때 '차도남'이라든지 '치도녀'와 같은 요즘 신조어를 떠올리진 못했는데
はなちゃん 댓글을 읽고는, "아 차도남 차도녀, 그렇네, 후훗~" 했습니다.

먼지 쌓여가는 기타, 다 벗겨진 굳은살. 너무 우울해 하진 말아요.
악기를 하나 배운다는 건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게 은근히 수영이나 운전이랑 비슷한 점도 있으니까요.
한참을 하지 않다가 - 거의 몇년을 안하고 있다가도 - 다시 하면 삼십분도 안되어서 '기본'은 할테니까요.
아직 초보 수준이라면 좀 걱정일 수도 있지만
C, F, G, Am, Dm, E7 등의 정말 정말 기본 코드는 세월이 지나도 곧바로 운지하게 되니까요.
다만, 후훗~ 삼십분도 안되어서 손가락에 불붙은 기분으로 후끈하기는 할테지요. ^^

はなちゃん 댓글을 읽으면서 "기깔나게" 라는 표현을 보고는, 야 그거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표현이다, 싶었어요.
표준말은 아니라도 저 스스로는 구어체의 일상회화에서 가끔 쓰는 표현이지만
다른 사람의 표현으로는 (그것도 글자로 표기되는 걸로는)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것 같았거든요.

친구가 "기깔나게" 기타를 친다고 했지만, 아마 はなちゃん도 역시 "기깔나게" 기타를 연주하는 날이 금방 올 겁니다.
제시 쿡의 기타 연주를 정말 좋다고 느끼는 사람이니까요.

aros -  2011/09/29 23:10 comment | edit/delete
어머나...올려주신 음악 정말 좋네요. 기타 소리도, 여성 보컬의 목소리도 참 좋고, 또한 제가 잘 모르는 장르라서 신선했답니다. :)
나름대로 딜런의 앨범을 꽤 여러 장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물론 그의 전체 디스코그래피에 비한다면 너무 적은 음반들이지만..) 어쩐지 중간에 <Another Side of Bob Dylan>이 빠져 있더라고요. 덕분에 딜런의 원곡도 잘 들었습니다. 존 바에즈 언니의 목소리도 오랜만에 들었고요! 역시 좋네요. ㅠㅠ

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가을인가봐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지만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더라고요. 촉촉하게 비가 내렸다가 다시 해가 나고, 채 마르지 않은 땅을 걷는 게(그래봤자 콘크리트지만! ^^;) 기분이 좋았어요. 벌써 10월이군요 ...

ps. 제 위에 댓글 다신 분과 저도 같은 생각이 드네요. 방 한구석에 있는 기타..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ㅠㅠ
         
Kei 2011/09/30 00:14 edit/delete
맘에 드셨다니 방긋방긋.
제시 쿡을 소개한 블로그가 제법 있지만,
이 버전의 <It Ain't Me Babe>를 그리고 멜리사 맥클러랜드를 언급한 곳은 없는 듯 싶어서 더욱 방긋방긋입니다.

뮤지션의 국적을 따지는 것은 그다지 의미 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캐나다 뮤지션의 경우 막연히 미국 뮤지션이라고 오해받는 경우가 많은 듯 해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 중에는 캐나다 뮤지션이 제법 있습니다.
닐 영 그리고 새러 맥래클런은 음반 거의 전부를 샀을 만큼 좋아하고
Blue Rodeo처럼 국내에는 아마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밴드의 음반까지 산 적 있거든요.

밥 딜런의 음반을 여러 장 가지고 계시군요,우와~ (취향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느낌의 감탄사)
저도 밥 딜런을 좋아하는데 워낙 많은 음반이 나와서 예전에 산 정규 음반 정도만 있고 부틀렉 시리즈는 포기했어요.
혹시 <아임 낫 데어>라는 영화 보셨나요?
저는 보긴 봤는데 영화관이 아니고' 어둠의 경로'를 통한 DVD로 보는 바람에
그 엉망진창의 자막때문에 뭔 소리지? 하면서 힘들게 봐서 감동이 확 줄었지만
자막이 제대로라면 뭔가 감동이 강하게 왔을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네이버의 영화 소개에 따르면,
"전설적 포크락 가수 밥 딜런 특유의 시적인 가사를 줄기로 삼아 밥 딜런의 7가지 서로 다른 자아의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연달아 진행시키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렬한 아이콘의 생동감 있는 초상을 완성한다."
라고 되어 있는데요.
혹시 보신 적이 없다면 한번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밥 딜런 트랙 중에서 "Stuck Inside of Mobile with the Memphis Blues Again"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장면에 (기억에 첫 장면에 나오는 것 같은데) 정말 좋았어요. ^^
밥 딜런 팬이 아니라면 이거 뭐하는 영화야? 싶을 수도 있지만, 팬이라면 사운드 트랙만으로도 감동의 영화.

aros님이 밥 딜런의 팬인 듯 싶으니까, 저도 몰래 또 옆길로 새는 수다가 길어졌습니다.
내일 아침부터는 추워진다네요.
저는 오늘 저녁에 반팔, 반바지로 저녁 약속에 나갔는데 시원하고 좋더라구요.
aros님과 달리 저는 더위를 많이 타서 요즘 날씨가 맘에 들어요. (이런 날씨도 잠시, 금방 겨울 날씨가 되겠지만요)

+
방 한구석에 오랫동안 꼼짝 않고 있는 기타. 요번 주말에 한번 퉁겨주십시오.
꼭 뭘 대단하게 연주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손이 안가니까 그냥 튜닝만 해주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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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우리들은 분명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소년이었어 あの頃の僕らはきっと全力で少年だった
  全力少年 Zenryoku Shounen 전력 소년

아마 오 년 전쯤이었나 어느 날 친구들과 시청앞에서 저녁을 먹고 배스킨라빈스에 갔다가
친구가 매장의 케이블 TV 화면을 보고 "저 노래야!" 라고 가리켰을 때 이 노래를 처음 들었다.
하지만 그 즈음의 그 친구는 '아이돌' 쪽만 즐길 거라고 내 마음대로 짐작하기도 해서
대수롭지 않게 그냥 "아, 그래?" 정도의 미지근한 반응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데다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곧바로 시청앞 광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결국 그냥 지나친 셈이 되었다.
해를 넘겨서 베스트 앨범을 구입할 때까지만 해도 '마음에 드는 멜로디가 많은 듀오' 정도였고
이들의 노래 중에 먼저 좋아하게 된 것들도 주로 아름다운 발라드였고 이 노래는 후순위였다.

그런데 언제쯤부터인지 모르겠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가끔 울컥해지고 때론 눈물까지 나오려고 할 만큼 와닿기 시작했다.
공개적으로 쓰는 글이라 민망스럽지만, 혼자서 듣고 있을 때 어쩌다 정말 '흘리기도' 했다.
グレイテスト・ヒッツ
スキマスイッチ
グレイテスト・ヒッツ

あの頃の僕らはきっと全力で少年だった 그때의 우리들은 분명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소년이었어

특히 후렴부의 이 대목을 들을 때 그런 감정에 빠져들게 되어 당황하게 되는데
언젠가 한 친구와 분당 쪽에 볼일 보러 가던 길에 이 얘기를 털어놓으며 '나, 괜찮은 건가?' 했더니
그 친구 왈, 그건 '여성 호르몬 과다'일 뿐 별 거 아니니 괜히 신경 쓸 것 없다고
그도 역시 인간극장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고 나를 달래주었다.

여성 호르몬 과다.
그러니까 그저 생리적 과정 중 하나가 특이할 만큼은 아니고 그냥 약간 넘쳐서 그런 것일까?
(정확히 말하자면 여성호르몬은 그대론데 남성호르몬이 줄어든 탓에 '상대적으로 과다하다'는 것)
KBS-TV 인간극장

紛れもなく僕らずっと全力で少年なんだ 틀림없이 우리들은 줄곧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소년인 거다

스키마스위치(スキマスイッチ)全力少年(Zenryoku Shounen, 전력 소년).

노랫말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이 노래는 눈물이 아니라 힘을 주는 응원가다.
소년 (또는 청춘) 시절에는 꿈 (또는 소중한 것)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린 적이 있었으나
나이를 먹고 사회인이 되고나자 일 (또는 돈)에만 집중하게 된 자신을 돌아보고는
「어쩔 수 없다」고 투덜대는 것은 이제 그만, 해보지도 않고 무서워하는 것도 이제 그만,
다시 꿈을 향한 포물선을 따라 온 힘을 다해 달려서 세상을 열어 보자고,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그때처럼 전력질주하는 소년이라는 긍정의 메세지를 던져주는 응원가다.

지난 날의 나.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그때 온 힘을 다해 달렸던 소년 시절이 나에게는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의 나.
지금이라도 닥치고 달리면 될 거라는 믿음은 이제는 지키지 못할 약속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것 아닐까.
혼자서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가끔 코끝이 시큰거리게 되고 그러다 눈시울까지 뜨끈해지기도 하는 이유가.
그 친구의 말이 맞다면, 예전보다 (또는 다른 사람들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진 여성 호르몬 탓에
응원가를 들으면서도 애꿎게 '지난 날에 대한 아쉬움'과 '오늘에 이르러서의 자신없음'을 확인하는 바람에 말이다.


全力少年スキマスイッチ

躓いて、転んでたら置いてかれんだ
泥水の中を今日もよろめきながら進む

汚れちまった僕のセカイ 浮いた話など無い
染み付いた孤独論理、拭えなくなっている

試されてまでもここにいることを決めたのに
呪文のように「仕方ない」とつぶやいていた

積み上げたものぶっ壊して 身に着けたもの取っ払って
止め処ない血と汗で渇いた脳を潤せ
あの頃の僕らはきっと全力で少年だった

セカイを開くのは誰だ?

遊ぶこと忘れてたら老いて枯れんだ
ここんとこは仕事オンリー 笑えなくなっている

ガラクタの中に輝いてた物がいっぱいあったろう?
“大切なもの”全て埋もれてしまう前に

さえぎるものはぶっ飛ばして まとわりつくものかわして
止め処ない血と涙で渇いた心臓潤せ
あの頃の僕らはきっと全力で少年だった

怯えてたら何も生まれない

澱んだ景色に答えを見つけ出すのはもう止めだ!
濁った水も新しい希望(ひかり)ですぐに透み渡っていく

積み上げたものぶっ壊して 身に着けたもの取っ払って
幾重に重なり合う描いた夢への放物線
紛れもなく僕らずっと全力で少年なんだ

セカイを開くのは僕だ

視界はもう澄み切ってる

作詞・作曲:大橋卓弥常田真太郎
전력 소년스키마스위치

발이 걸려 비틀거리다가, 넘어졌더니 내버려 두고 가버렸어
흙탕물 속을 오늘도 비틀거리면서 나아간다

더러워져 버린 나의 세계 남은 이야기 따위 없지
얼룩진 고독 논리, 닦아낼 수 없게 되었어

시험당한다 할지언정 여기에 있기로 정했는데
주문처럼「어쩔 수 없다」고 투덜대고 있었지

쌓아 올렸던 것을 때려 부수고 몸에 지닌 것 걷어치우고
그치지 않는 피와 땀으로 메말라 버린 뇌를 적셔라
그때의 우리들은 분명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소년이었어

세상을 여는 것은 누구지?

노는 것을 잊어 버리고 있었더니 나이 먹고 시들었지
요즈음은 일 온리(only) 웃을 수 없게 되었어

잡동사니 속에서 반짝이고 있던 것이 가득 있었잖아?
"소중한 것" 모두 묻혀 버리기 전에

가로막는 것은 날려 보내고 착 달라붙은 것 피하고
그치지 않는 피와 땀으로 메말라 버린 심장 적셔라
그때의 우리들은 분명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소년이었어

무서워서 떨고 있으면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아

가라앉은 풍경에서 대답을 찾아내는 것은 이제 끝이다!
흐려진 물도 새로운 희망(빛)으로 곧 한 점 흐림 없이 맑아진다

쌓아 올렸던 것을 때려 부수고 몸에 지닌 것 걷어치우고
여러 겹으로 서로 겹치게 그린 꿈으로의 포물선
틀림없이 우리들은 줄곧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소년인 거다

세상을 여는 것은 나다

시야는 벌써 티없이 맑아지고 있어

작사·작곡∶ 오하시 타쿠야토키타 신타로


● 틈새 '스위치', 켜기

● '전력 소년' 라이브 버전에 대한 덧붙임, 열기

● 스키마스위치의 또 다른 '소년' 또는 청춘,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9/07 21:56 | 듣기 | trackback (0) | reply (6)
  Tags : スキマスイッチ, 大橋卓弥, 常田真太郎, 스키마스위치, 오하시 타쿠야, 토키타 신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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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새 -  2011/09/08 11:58 comment | edit/delete
'여성호르몬의 과다'에 의한 것이었든, 혹은 그런 것이라고 '일부러' 믿든,
스스로의 감상에 의한 나약해짐을 애써 경계하려고 언제부터인가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대개 그런 감정은 어쩌면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을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서 나중에는 급기야 스스로의 삶의 뿌리까지 온통 흔들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그것이 다시 현재의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을 몇 번이나 겪어보았기 때문인데요.
그것이 우울함이든, 울적함이든, 회한이든, 후회이든... 지금을 살아내야 하는, 그것도 기운내서 힘차게 살아야 하는 저로서는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은 감정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그리고 아직은 '온 힘을 다해 달'려야 할 때이니까요.

         
Kei 2011/09/09 10:37 edit/delete
원인이 무엇이든 또는 그런 원인 때문이라고 '일부러' 믿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그렇든
"스스로의 감상에 의한 나약해짐을 애써 경계"하자는, 검은새님의 어드바이스.

그래, 그게 맞는 말이야, 라고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이게 감정적으로 잘 작동할런지 살짝 걱정입니다.
아, 이런 '살짝 걱정'도 따지고 보면 미리 '일부러' 도망가려는 저의 얄팍한 수작(!) 같군요.

"급기야 삶의 뿌리까지 온통 흔들어 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이야기에는 섬뜩한 느낌도 받습니다.
검은새님이 직접 겪어본 (또는 목격한) 것이라고 하니, 실감나게(?) 섬뜩.

지금은, 그리고 아직은 '온 힘을 다해 달'려야 할 때라는 검은새님.
저도, 진심으로, 검은새님을 닮고 싶습니다(만).

곧 추석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른' 노릇을 해야하는 시즌이지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말이지요)
이 시즌의 뉴스에 꼭 등장하는 뉴스 꼭지가 있지요.
고속도로가 막힌다는 뉴스와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북적거리는 공항 풍경 스케치 뉴스.
앞 꼭지의 뉴스는 당장 나의 일정과 겹쳐지니 주목은 하지만 싫고
뒤 꼭지의 뉴스는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뉴스지만 괜히 부러워서 주목을 하지요.

이러나 저러나, 쯔쯔, 마이너스 통장의 '마이너스' 그 자릿수의 단위만 커지네요.

빨간망또 A양 -  2011/09/10 11:53 comment | edit/delete

스키마스위치는 몰라도 전력소년은 아는게 일본 사람들이더군요 ㅎㅎ
근데 스키마스위치도 은근 마초적인 무언가가 있어요.
마초의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하는 듀오라고나 할까.
불명의 장르를 추구하는, 불명 감성의 소유자들.
그래서 유쾌한 것 같아요.

그리고 겉보기와는 달리,
문명을 추구하는 사람은 타쿠가 아닌 신타..;

나중에 한정판 싱글에 있는 DVD특전들 쭉 보세요.
개그듀오가 따로 없습니다.
         
Kei 2011/09/10 19:19 edit/delete
우리나라 듀오 '십센치'의 노래를 두고 "수컷 냄새 물씬나는 발라드"라고 표현한 것을 보고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스키마스위치를 두고 "마초의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하는 듀오"라는 빨간망또A양님의 표현에 문득 그게 떠오릅니다.

초회 특전 DVD 수록 내용 중 비디오 클립이나 라이브 영상 등을 제외한 영상들을 말씀하신 듯 하군요.
'초회 특전'이니 이제 와서 음반으로는 구할 방법이 거의 없고 '어둠의 경로'는 제가 잘 몰라서 (더구나 '영상'!)
그냥 기록만 찾아봤습니다. (빨간망또A양님께선 한정판 싱글 거의 다 보유?, 우왁~)

2번째 싱글 奏(かなで)
メイキング#1~レコーディング編~
メイキング#2~ジャケット&プロモーションビデオ撮影編~

6번째 싱글 雨待ち風
シングル「雨待ち風」を語る
「安雲野にて」ロードムービー
スキマスイッチの旅 2005 in 白馬

7번째 싱글 ボクノート
完全密着! スキマスイッチの「ゆく年とくる年」

8번째 싱글 ガラナ
抱腹絶倒!?ロードムービー「スキマスイッチ2006年ガラナの旅」

9번째 싱글 アカツキの詩
実録!「夕間暮れ」~完成への道のり~

10번째 싱글 マリンスノウ
スキマスイッチのタコトラベル2007

11번째 싱글 虹のレシピ
「虹のレシピ」のレシピ
レコーディング~全国ツアー'09“ダブルス”迄の密着ドキュメント&ライブ映像3曲 他、約70分を超える映像を収録

12번째 싱글 ゴールデンタイムラバー
ゴールデンタイムサマー~夏フェスとぼくらの自由研究~

13번째 싱글 アイスクリーム シンドローム
スキマスイッチの新記録シンドローム!?

14번째 싱글 さいごのひ
Diary of Studio Works 2010.11.18 at San Siro st.
楽曲が生まれる過程を無人カメラがとらえた、2人だけの楽曲制作の模様を収録

저는 이 포스트에 소개한 그 라이브 음반에 포함된 보너스 DVD만 가지고 있는데요.
그러고보니 그것조차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는. -_-; (난 왜 이다지도 '영상'에 게으른 것인지, 끙~)
명절 연휴에 게으른 자세로 영화나 몇 편 봐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이것도 포함시켜야 할 듯 하네요.

추석 연휴가 제법 긴데 (딴 분들은 짧다고 생각하시려나?) 날씨가 별로라서 ㅉㅉ.
가족들과 '공식적인 명절 행사'가 끝나고 나면 빨간망또A양님을 비롯해 다들 뭐하고 지내실런지 궁금하네요.
빨간망또A양님, 편안한 연휴 즐기시기 바랍니다.

 -  2011/09/25 02:4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1/09/25 10:34 edit/delete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夏雲ノイズ>와 <空創クリップ> 그리고 <夕風ブレンド>까지 세 앨범은 참 좋은데
그 다음 앨범인 <ナユタとフカシギ>는 상대적으로 뚝!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2008년 일년을 각자 솔로 활동으로 보냈다고 하던데요.
그러는 사이에 '유닛'으로서의 동력이 떨어진 것은 아닐텐데
하필이면 그 시기 이후의 앨범이 이전의 앨범보다 와닿지 않으니 괜히 솔로 활동에 실눈을 뜨게 되네요.
그래도 2011년의 싱글 두 장은 다시 마음에 들어서 이번 10월의 새 앨범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챙겨보지 않는, 아니 챙기기는 커녕 무신경하다고 해야 맞는 저에게는
○○님께서 알려주신 '영상 정보'에 "아니, 그런 것이 나왔나?" 하고 반색을 하게 됩니다.

스핏츠 커버 곡들은, 그렇죠, 이미 스핏츠의 원곡에 푹 빠진 팬들에게는 아무래도 강하게 와닿지 않죠.
하지만 얘기하신 것처럼 "주기적(?)으로" 여러 뮤지션들이 스핏츠를 커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커버 곡이 어느 정도 와닿느냐와 상관없이, "괜히 제가 다 뿌듯한 기분입니다" 후훗.

최근에 홍대앞에서 허클베리 핀 그리고 몽니가 함께 하는 공연을 봤습니다.
묵직한 메세지가 있는 음악을 하는 밴드가 여전히 현역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허클베리 핀.
(하지만 그 '묵직함' 때문에 가끔은 편안하게 듣기가 살짝 부담스러운 허클베리 핀)
걸출한 보컬 솜씨와 넬과는 또 다른 우울함을 '즐기게' 해주는 몽니.
(그런데 공연에서 처음 본 몽니는 노래 분위기와는 달리 MC가 살짝 웃겨서, 어랏? 싶었다는)
공연을 보러간 것은 오랜만이었는데, 역시 그런 생각이 났습니다.
"스핏츠는 언제 오는 거야?"

잠자리에 들 때 이불을 제대로 덮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깰 때면 이불은 뭉쳐져 있고 어깨가 으슬으슬하다는 느낌이 와요.
잠이 덜 깬 채로 뭉쳐진 이불을 제대로 펼 수 없는 탓에 그냥 곧바로 일어나게 됩니다.
요즘 날씨는 그렇게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찌뿌둥'한 기분이라서 좀 불편해요.
아, 일어나기 싫은 아침.
달라진 날씨 탓에 어쩔 수 없이 곧바로 일어나는 아침.
○○님은 아침에 일어날 때 괜찮으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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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키스만큼 빛날 리 없는 걸 あなたのキスほど きらめくはずないもの
  木綿のハンカチーフ Momen no Handkerchief 무명 손수건

木綿のハンカチーフ(Momen no Handkerchief, 무명 손수건).
일본의 록 밴드 스핏츠(スピッツ)의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부른다.

마츠모토 타카시(松本隆) 작사 츠츠미 쿄헤이(筒美京平) 작곡의 노래로
원래 이 노래는 1975년 12월 21일에 싱글 발매된 오타 히로미(太田裕美)의 곡인데
오리콘(オリコン)에 의하면 1976년 당시 87만 장의 판매로 그해 싱글 판매 순위 4위.
(150만 장 넘게 팔렸다는 기록도 있다)
시이나 링고(椎名林檎) 등 많은 뮤지션들이 커버한, 말하자면 일본의 '국민가요' 중 하나다.

도시로 떠난 후 그 화려함에 취해서 결국 고향의 연인에게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남자,
그런 남자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마냥 기다리기만 하다가 그 이별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여자.
木綿のハンカチーフ
木綿のハンカチーフ

삼사십 년 전의 일본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내용의 노래가 대히트를 친 걸로 미루어보면
이미 선진국이 된 당시의 일본에도 여전히 이촌향도(離村向都)의 분위기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 돈 벌러 간다고) 대도시로 떠난 남자를 그저 목매고 기다리다가 결국 차이고 마는 여자라니.
21세기의 감성으로 보자면 실소를 금치 못할 모습이지만 그래서 도리어 귀엽기까지(?) 하다.

남녀가 주고받는 형식으로 된 노랫말을 두고 작곡가 츠츠미 쿄헤이는 '너무 길다'고 줄이기를 바랬으나
작사가 마츠모토 타카시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노랫말에 맞추어 곡을 만들었는데
의외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나중 곡을 완성했을 때는 '좋은 곡이 나왔다'고 좋아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국내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버전은 서로 달라도) 이 노래를 포스팅한 블로그가 꽤 나오는데
상당히 예전 노래인데도 오타 히로미의 오리지널 버전을 소개한 포스트도 제법 보인다.
정식 발매된 커버 버전은 스무 곡 정도 되는데 그 중 몇 곡은 국내의 여러 블로그에 소개가 되어 있다.
그 중의 몇 곡을 - 마음에 드는 곡 셋, 마음에 들지 않는 곡 셋 - 코멘트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국내에도 팬이 많은 시이나 링고가 부른 버전이 있는데
2002년에 발매된 커버 앨범에서 마츠자키 나오(松崎ナオ)와 듀엣으로 부른 것이다.
혼성 삼인조 이키모노가카리(いきものがかり)가 부른 버전도 괜찮은데
마치 스쿨 밴드 같은 풋풋함이 느껴지는 이 버전은 그들의 2006년 발매 싱글 커플링 곡이다.
배우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가 2010년에 발매한 싱글의 커플링도 들을 만 한데
기교를 부리지 않은 맑은 음성의 이 버전은 거듭해서 듣다보면 왠지 쓸쓸함을 묻어난다.

오인조 밴드 킨모쿠세이(キンモクセイ)의 커버에는 원곡 가수인 오타 히로미가 함께 하는데
편곡이 원곡에 너무 가까워서 개성이 없고 보컬의 음색 또한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귀를 기울이게 되는 요소는 오타 히로미의 음성을 듣는 반가움 정도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인 사토 치쿠젠(佐藤竹善)의 버전은 의외로 기대 이하라서 실망스럽고
비주얼 록 밴드 다우트(ダウト)의 버전은 취향이 맞지 않아서 음원이 있어도 거의 듣지 않는다.
椎名林檎 唄ひ手冥利〜其ノ壱〜 いきものがかり HANABI
綾瀬はるか マーガレット Various Artists 松本隆に捧ぐ-風街DNA-
ダウト 登竜門 キンモクセイ さくら

오리지널 버전과 여러 커버 버전을 두고 개인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곡을 꼽자면
오타 히로미의 오리지널 버전이 첫번째인데 창법과 편곡 모두 구식인데도 무슨 이유인지 중독성이 제일 강해서다.
그 다음 두번째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이 글에서 소개하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커버 버전이다.


木綿のハンカチーフ草野マサムネ

恋人よ ぼくは旅立つ
東へと 向かう列車で
はなやいだ街で 君への贈りもの
探す 探すつもりだ

いいえ あなた 私は
欲しいものは ないのよ
ただ都会の絵の具に
染まらないで帰って
染まらないで帰って

恋人よ 半年が過ぎ
逢えないが泣かないでくれ
都会で流行の指輪を送るよ
君に 君に似合うはずだ

いいえ 星のダイヤも
海に眠る真珠も
きっと あなたのキスほど
きらめくはずないもの
きらめくはずないもの

恋人よ いまも素顔で
くち紅も つけないままか
見間違うような スーツ着たぼくの
写真 写真を見てくれ

いいえ 草にねころぶ
あなたが好きだったの
でも 木枯らしのビル街
からだに気をつけてね
からだに気をつけてね

恋人よ 君を忘れて
変わってくぼくを許して
毎日 愉快に 過ごす街角
ぼくは ぼくは帰れない

あなた 最後のわがまま
贈りものをねだるわ
ねえ 涙拭く木綿の
ハンカチーフください
ハンカチーフください

作詞 ∶ 松本隆 ・作曲 : 筒美京平
무명 손수건쿠사노 마사무네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여행을 떠나요
동쪽으로 향해 가는 열차를 타고
화려한 거리에서 너에게 줄 선물
찾아볼 찾아볼 생각이야

아니예요 그대여 저는
필요한 게 없어요
다만 도시라는 물감에
물들지말고 돌아와줘
물들지말고 돌아와줘

사랑하는 사람아 반년이 지나고
만날 순 없지만 울지말아줘
도시에서 유행하는 반지를 보낼게
너에게 너에게 분명 어울릴 거야

아뇨 별과 같은 다이아몬드도
바다에서 잠든 진주도
분명 그대의 키스만큼
빛날 리 없는 걸
빛날 리 없는 걸

사랑하는 사람아 지금도 맨얼굴로
립스틱도 바르지 않고 있는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양복 입은 나의
사진 사진을 봐줘

아뇨 풀밭에 누워 뒹구는
그대가 좋았지
하지만 초겨울 찬바람 부는 빌딩가
건강 조심해요
건강 조심해요

사랑하는 사람아 너를 잊고
변해가는 나를 용서해줘
매일 즐겁게 지내는 도시
나는 나는 돌아갈 수 없어

그대여 마지막으로 내멋대로
선물을 부탁할게요
있잖아요 눈물 닦을 무명
손수건을 주세요
손수건을 주세요

작사 ∶ 마츠모토 타카시 · 작곡 : 츠츠미 쿄헤이
筒美京平 トリビュート the popular music
2007-07-11
筒美京平 トリビュート
the popular music


track 11
木綿のハンカチーフ


筒美京平 トリビュート (츠츠미 쿄헤이 트리뷰트) the popular music . (2007년 7월 11일 발매)
이 커버 버전이 수록된 음반의 타이틀은 위와 같은데 즉, 작곡가인 츠츠미 쿄헤이(筒美京平)에게 바치는 헌정 음반으로
이 곡을 포함하여 ブルー・ライト・ヨコハマ(Blue Light Yokohama,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등 모두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오리콘 집계에 따르면 츠츠미 쿄헤이는 작곡가별 싱글 총 판매량이 7,600만 장이나 되는데
히트 차트에 랭크된 곡은 500곡이 넘고 그 중에서 톱텐에 진입한 곡만 해도 200곡이 넘는 작곡가다.
1963년에 레코드 회사에 입사하면서 작곡을 시작하여 1967년부터 작곡을 전업으로 한 뒤로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작곡가별 싱글 판매 1위는 거의 해마다 츠츠미 쿄헤이의 몫이었을 정도로
가장 많은 히트곡을 남긴, 일본의 대중음악계 사상 최고의 작곡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리언 히트가 속출하는 CD 버블 시대인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주춤해졌지만
그래도 2010년 말 현재 누적 총 판매량 순위 1위는 여전히 츠츠미 쿄헤이다.

대외적으로 노출을 거의 하지 않고 곡을 발표하는 시간적 간격이 워낙 짧아서
한때 '츠츠미 쿄헤이는 실제 인물이 아니고 창작 집단의 펜 네임'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는 그는
일흔을 넘긴 지금도 왕성하게 작곡 활동을 하는 현역이다.
筒美京平
筒美京平

그리고 작곡가에게 바치는 헌정 음반으로는 이 음반이 일본에서 최초라고 한다.
덧붙이자면 이 곡의 노랫말을 쓴 마츠모토 타카시(松本隆)의 트리뷰트 앨범은 2010년에 발매되었는데
이 음반에는 앞서 잠깐 언급했던 사토 치쿠젠의 커버로 이 곡이 수록되어 있다.
작사가 마츠모토 타카시는 1980년대 이후부터 츠츠미 쿄헤이와 작업을 했는데 함께 만든 곡이 380곡에 이른다.


음반 부클릿의 크레디트에 나와 있는 뮤지션은 다음과 같다.

Vocal: 쿠사노 마사무네
Guitar: 사하시 요시유키(佐橋佳幸)
Bass: 오키야마 유지(沖山優司)
Drums: 마츠나가 토시야(松永俊弥)
Percussion: 미사와 마타로(三沢またろう)
Flue, Alto Flue: 야마모토 타쿠오(山本拓夫)
Piano, Other Instruments, fixed: 토키타 신타로(常田真太郎)
Produced & Arranged by 토키타 신타로
常田真太郎
常田真太郎

쿠사노 마사무네가 부르는 이 곡을 편곡하고 프로듀싱한 (피아노 연주도 한) 토키타 신타로
듀오 스키마스위치(スキマスイッチ)에서 건반과 편곡을 담당하는, 아프로 헤어 스타일로도 유명한 뮤지션.
그가 편곡해서 그런지 마사무네가 불러도 스핏츠에서의 마사무네와는 분위기가 자못 다르다.

쿠사노 마사무네토키타 신타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십대 초반의 관록있는 고참 뮤지션들인데
그들의 이력을 살펴보고 나니 그들 중에서도 특히 두 사람의 뮤지션은 조금 더 언급해두고 싶다.

먼저 기타리스트.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に(Love Story wa Totsuzen ni, 러브 스토리는 갑자기).
J-POP 명곡 중 하나인 그 곡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인상깊은 기타 프레이즈를 혹시 아는지.
그 멋진 일렉트릭 기타 스트로크 연주가 바로 사하시 요시유키의 연주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비록 이 곡에서는 플루트와 베이스가 두드러져서 그의 기타 사운드가 전면으로 나오지 않긴 하지만.
그는 16세 연하인 배우이자 가수인 마츠 타카코(松たか子)의 남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퍼커셔니스트.
스핏츠フェイクファー(Fake Fur, 페이크 퍼)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 중에는
미사와 이즈미(三沢泉)라는 퍼커셔니스트가 있는데 그녀의 오빠가 이 곡에서 퍼커션을 연주하는 미사와 마타로.
남매 둘 다 타악기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끄는데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스핏츠와 관련이 되니 스핏츠 팬인 나 같은 사람은 괜히 한번 더 눈길을 주게 된다.

미사와 이즈미가 잠깐 언급된 謝々! myspitz story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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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운 -  2011/08/23 18:55 comment | edit/delete
얼마전 와우교 입구에 있는 아메노히라는 작은 카페에서 미팅을 가졌는데요.
주인이 일본분이시더라구요. 그리고 선곡들이 옛날 일본 가요였어요.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도 나오고 목면 손수건의 원곡도 나와서 혼자 대흥분했습니다요.
같이 회의하는 상대에게 목면 손수건의 가사 내용을 들려줬죠.
제가 말하면서도 여자가 너무 바보 같아서 괜히 막 웃었어요. 하지만 여자의 마음이 이해도 가는.
남자의 마음도 역시. 좀 더 어릴 때라면 남자만 욕했겠지요.
지금 퇴근 길에 쓰는 거라 곡은 못 듣지만 일등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우연이라고 하기는 거창하고 마침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곡을 생각한다는 게 재밌어서요.
역시 액션사마랑 저는 파동이 맞는 거에욧.
         
Kei 2011/08/23 22:56 edit/delete
와우교입구? 홍대쪽인 모양인데 어디지? 싶었다가··· "산울림소극장 지나 철길너머" 군요.
雨乃日. 괜찮아 보이는 가게를 추천해준 셈입니다. 언제 한번 꼭 가봐야지! ^^

문모운님 얘기처럼, "여자가 너무 바보 같"지만 또 한편 "이해도 가는" 마음에 귀엽게까지(?) 느껴져요.
out of sight, out of mind 어쩔 수 없는 것인데, 그것 참, 그래도 헤어짐의 모습은 괜히 가슴이 아파요.

일등으로 글 남기고 싶었다는 말씀, 고맙습니다!
(이런 말 들으면 한달에 한두편 밖에 쓰지 못하는 제 게으름을 다시 또 탓한답니다)
서로 '파동이 맞다'는 것, ^^ 기쁜 일이지요. 그렇게 생각해주심에 한번 더, 고맙습니다!

Crispy! -  2011/08/23 21:38 comment | edit/delete
위에 문모운님도 말씀하셨든, 저도 파동이 맞는 사람중 한 사람인것 같아요!
며칠 전 부터 괜~히 이 노래가 땡겨서 이곡을 즐겨 듣고 있었거든요.
마사무네상의 목소리로.
너무 거짓말 같지만, 진짜랍니다!

며칠 전에 일본에 있는 아이 아빠가 다녀갔어요.
남편이 돌아가는 날 아빠랑 같이 가고싶다는 아이를 보며 모두 눈물을 글썽였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모두들 잘 지내고 있어요.
괜히 마음이 좀 그래서 이 노래가 땡겼던 듯 해요.

저도 원곡과 이 버전이 가장 맘에 든답니다.
애틋한 가사와 마사무네상의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 듯..

언젠가 우리 멤버들, 커버앨범 한장 내주시면 좋겠어요.
절대 안내줄 것 같지만....^^
         
Kei 2011/08/23 23:22 edit/delete
Crispy!님 역시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스핏츠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굳이 뭐라뭐라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그 '파동'이 맞는 건가봐요.

제가 이 트리뷰트 음반을 살 때는 츠츠미 쿄헤이라는 작곡가에 대해서 단 하나도 아는 게 없었고
다만 마사무네 노래가 하나 있다는 이유로 주저없이 CD를 구입했는데
(순간, 흐음··· 나한테 아주 약간이나마 '덕후' 기질이 있는 것 같다, 고 느끼면서)
음반에 수록된 다른 '옛노래'를 접하게 되면서 덕분에 또 다른 '구닥다리(?)' 일본 노래를 접할 기회가 생기더군요.
오자키 키요히코(尾崎紀世彦)의 <また逢う日まで> 같은 명곡 말입니다.
'푸른차' 카페 회원 중에 이런 방면으로 상당한 내공을 가진 회원이 있어서 가끔 가르침(!)을 받는데
한수 배우려다가 수십 수백수를 공력을 한꺼번에 던질까봐 두려워서 배움을 주저할 정도의 '덕후'입니다.
<また逢う日まで> 이야기도 꺼내자마자 <메종 드 히미코>에 삽입된 버전의 그 노래 얘기를 곧바로 던져서··· 헉~.

수십 년 전의 대중음악들.
창법과 연주가 촌스럽게 들려도 느긋하게 두어 차례 즐기다보면,
"아··· 이거 이거 좋구나" 또는 "아니 그 당시에 이런 수준의 음악이!" 하면서 살짝 놀랄 때도 많지요.

부군께서 다녀가셨군요! 좋으셨겠습니다 그리고 ··· 아쉬웠겠습니다.
인터넷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그동안 연기되었던 몇몇 스핏츠 공연을 다시 한다던가?
뭐 암튼 그래서 티켓팅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고는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전 사고니 방사능이니 뭐니 해도 사람 사는 동네는 다들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하기야 그 바람에 저렴해진 여행 비용 덕분에 일본에 여행 다녀온 (또 지금 여행 중인) 친구들도 여럿 있습니다만.
이전 같진 않지만 그래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일본인데,
Crispy!님 가족처럼 아직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하니··· ㅉㅉ.
조만간 가족 모두 한자리에서 매일 저녁식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본에서의 공연에서 마사무네는 가끔 다른 뮤지션의 노래를 (때론 제법 옛노래를) 흥얼거리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곡들을 모아서 커버 앨범을 하나 내주어도 좋을텐데 말입니다. ^^

ringorat -  2011/08/25 00:46 comment | edit/delete
몇일 전에 남겨주신 글을 보고 들렀습니다.^^
먼저 ;;생각치도 못한 글이여서,,,오히려 저는 용기를 얻었달까요.
감사합니다.

여기와서는 또 깜짝 놀랐습니다.
앗..이 곳은 스핏츠 팬이라면 필연적으로 들르게 되는 곳 아니였나...하고 ㅎㅎ

이렇게 오늘 또 오게 되어서,, 생각치도 못한 좋은 노래들을 듣고가니
너무 감사해요.

시이나 링고 버전은 들어봤는데, 쿠사노 마사무네의 목소리로 들으니까 느낌이 많이 틀리네요.
아.. 밤중에 또 혼자 들으면서 흥분해버렸어요..ㅎㅎ
제 혼자 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쿠사노 마사무네의 목소리는 참 가을바람이 스치는 것 같아요.^^
아...너무 좋아요.. 하하하;;
         
Kei 2011/08/25 10:11 edit/delete
"나그네가 되려면 지금이다(旅人になるなら今なんだ)" 라고 하면서
"멀리 걷기 시작해볼까(遠く 歩き出そうか)"라고 하는 "방랑 쥐(放浪 ネズミ)" 라면?

이 분은 아마 스핏츠 팬이 들립없다고 짐작했는데, 역시 그러시군요! ^^
ringorat님, 반갑습니다.
(게다가 고맙게도 가끔 들려주시는 분이니 더욱 반갑습니다)

워낙 독특한(?) 시이나 링고라서 이 노래의 시이나 링고 버전은 도리어 링고답지 않게 차분하게 들리더군요.
정말 시이나 링고 버전과 쿠사노 마사무네 버전은 느낌이 상당히 많이 다르게 들립니다.
ringorat님의 표현, "가을바람이 스치는" 듯한 마사무네.
그렇다면 링고는 여름밤에 문득 훅!하고 뺨에 닿는 무더운 열기? 후훗~

aikons -  2011/08/25 23:52 comment | edit/delete
여름이 거의 지나는 시점에서, ....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벌써 미국에 가족들 보고,
조카들과도 실컨? 놀다 다녀왔는데, 왜? 또,
휴식이 필요하는 것일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간혹,친구들이 '카페'개설해 놓고,들어와서 답글 남겨달라고 하여서,
들리면, 시간이 넘 후딱~ 지나 가는것 같아요. 그러면서, 혼자서
딴짓하는것 같아서 한동안 들리지 못하게 되더군요.

업무이메일 보다,친구이메일 점검...그리고, 생각나서 들리다 보면..30분이
정말빨리 가요. 그리고, 퇴근후집에 들어와서,인터넷을 또, 키려고 하면..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있다 들어온, 다시 노트북 키고 앉아 있기가 싫어지고,
피곤도 밀려오고...말이죠.(핑계없는 무덥 없다듯이...제가 지금 제 blog도
관리 안하고, 관심이 왜? 멀어 지는 거지..? 하고 혼자 반문하면서..말이죠.)

여름장마에 지친것인지, 참..이름(닉네임?) Kei로 바뀌셨네요. ^^
action K.님에서.. 여름이 이젠 거의 다 지나갈라고 해서?다행이다 싶네요.

잘 지내셨나요? 여름을 그다지 enjoy하시지 않는다고 언급한듯...기억이 나네요.

가끔, 옛날 분들은 어떻게 여름을 지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더운날 에어콘, 선풍기없이
제습제거하느라틀어 놓기도 하는데..옛날에는 더위를그냥 '참은듯..'

처음에 한국에서 제일 어려운것은 바로 '여름나기'/'습기'를 참지 못했는데, 저도 시간이..
몇년이란 생활을 한국에서 하다보니, 왠만큼 '참을성'도 생기고요. ㅎㅎ 자랑은 아니지만,
작년보다 에어콘도 오래 틀지 않게 되더군요.~

Kei님은 어디 휴가라도 다녀오셨나요?
저는 진짜휴가를 만끽한적이 없는듯..몇년전 느긋하게10일 여행한것을 제외하군요.

제 진짜 궁금 사항은..갈수록 '여유'를 잊어버리고 산다는것. 그래서, 요즘 저는 'Long, long
vacation'을 할까합니다. 그당시에는 매우 중요한 일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우습게 보이는 일들...

my spitz story로 들어오는 첫 화면 페이지가 매우 가볍고, 상쾌한 stripe album cover같았어요.
음악을 듣는다라는것...'여유'가 없음 못한다라는것..생각이 많아서인가요?ㅋㅎ

그래도, 요즘은 iphone으로 sink를 해서, spitz노래 버스안에서 간간히...듣습니다.
여기서와 같이 최신을 달리지는 않지만..그냥..제가 선호하는 몇곡들만간추려서,옮겨서?
itune -> iphone(5는 기다리지 못해서..) 근데, 잘 구입한듯 싶어요. 전 그리
최신을 선호하는 취향도 아니라서,..전에 쓰던 cell phone이 넘 오래 되어서, 바꾸었는데.
ㅎ지난달 미국에서 조카들만 제일 좋아라 하네요. 실컨 Game하닌깐요~

이젠 자러 갑니다.

그나마 좀 선선해 져서, 새벽에 종종 깨는 일이 없어진것 같아요. ^^

Kei님도 여름을 잘 마무리 하시기를 바랄꼐요. 또, 들릴께요.~!
         
Kei 2011/08/27 02:58 edit/delete
컴퓨터로 딱히 이거다 싶은 일을 한 것도 없는데도 컴퓨터 앞에서 지내는 시간은 갈수록 길어집니다.
(저는 아직이지만) 스마트폰 세상이 되다보니 눈뜨고 깨어있는 시간은 항상 '온라인'인 듯 싶구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또 늘 그렇지요. 한 것 없이 그냥 하루가 다 지나갔다고 느끼지요.
컴퓨터로 스마트폰으로 어딘가와 '온라인'되어서 도대체 우리는 뭘 하고 있는 걸까요? -_-;

조금은 진지한 이야기에, 웃고 말자고 엉뚱한 답을 하나 하자면,
누군가는 이런 대답을 하겠죠. "뭐 하냐구? 뭐하긴! 온라인 쇼핑이지, 그거 말고 할 게 뭐 있어?"

닉네임을 "Kei"라고 단순하게(?) 바꿨습니다.
그동안의 닉네임이 좀 길어서 닉네임 중 앞 부분, 중간 또는 끝 부분만으로 호칭하는 분도 많았지요.
그냥 "K"로 할까 했는데 영문 글자 한 글자 가지고는 가끔 막히는 곳도 있고 해서 "Kei"로 했답니다.

얼마 전 급한 일이 있어서 일박이일 해운대에 다녀왔는데요.
예전에 살 때는 그저 잊고 지내던 것, 다시 강하게 느꼈습니다. "습하구나" 라고.

aikons님은 요즘 아이폰으로 스핏츠를 즐기시는군요.
선호하는 곡을 추려서라니, aikons' favorites 쯤 되는 건가요? 후훗.

저는 요즘 기타 곡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플라멩코 기타 사운드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요즘 제목도 보지 않고 그저 랜덤으로 마구 듣고 있는 것이
이란인가 아르메니아인가 아무튼 그쪽 출신의 기타리스트인 아르믹(Armik),
캐나다 출신 플라멩코 기타리스트인 제시 쿡(Jesse Cook), 독일 출신의 기타리스트 고비(Govi) 등
스페인 분위기 물씬 나는 (어떤 때는 적당히 이슬람 분위기도 섞인) 기타 연주곡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 여름도 다 끝나가지만, 역시 여름밤에는 그런 기타 사운드가 제게는 최고라서요.

환절기가 다가옵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여름감기, 이거 은근히 사람 불편하게 만들잖아요.

aros -  2011/08/26 23:38 comment | edit/delete
얼마 전까지 정말 많이 들었던 노래네요. 밤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들었어요. 마사무네상의 목소리가 어쩌면 그토록 곱고 고운지 정말 감탄했답니다. 열심히 따라 불러보지만 제가 부르면 별로더라구요. :) "探す 探すつもりだ" 이 부분이 자칫 정말 촌스럽게 되어버리더라구요. 마사무네상이 참 노래를 잘 부르는구나... 새삼 깨닫고..

며칠간 홋카이도에 여행을 다녀왔어요. 첨으로 혼자 떠나본 여행이었는데, 지난 며칠이 꿈처럼 느껴지고 아직 제 방이 좀 낯서네요(^^;). 로킹 온 재팬에 스핏츠 기사가 몇 장 실린 거 보고는 바로 구입하기도 하고, 중고 앨범도 구매하고 즐거웠어요. 아, 물론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풍경도 좋았구요. ^^; 여튼 오랜만에 RSS 리더기에 접속을 해보니 이런저런 반가운 글들 중의 케이님의 글을 봐서 더욱 반가웠답니다. 특히 이 노래에 관한 이야기라서요! 친구는 가사를 보고는 여자가 너무 바보 같다고 말했지만, 저는 살다보면 자존심 같은 건 버릴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고, 그렇게 말했었지요.

어쨌거나,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_^

         
Kei 2011/08/27 03:13 edit/delete
홋카이도 그리고 오키나와.
일본 지역 중에서 언젠가 꼭 한번 '느긋하게' 여행하고 싶은 로망이 있는 곳인데,
aros님께서 이번 여름 휴가에 홋카이도를 다녀오셨다니! 우왕ㅋ 부럽군요.

이 노래, 얼마 전까지 정말 많이 들으셨다니, 거의 적절한 타이밍을 제가 맞춘 건가요? ^^
마사무네가 노래를 잘 부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aros님께서 "별로"이지는 않겠죠.
그는 프로페셔널이고 우리는 아니잖아요. 후훗~
aros님은 아마추어로서 충분히 괜찮은 소리를 냈을 거라고 생각들어요.

G스케일로 하니까, 기타 코드는
G, Em, Bm, C, Am7, D7, Am, G7, E7, Cm 정도가 쓰이는 것 같아요.
열심히 따라 불러보신 aros님. 이번에는 기타 또는 피아노로 반주하면서 불러보심은 어떨지?
뭔가 아주 멋지실 듯한데요? ^^

         
2011/09/05 00:01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1/09/05 00:42 edit/delete
어딘가 다재다능한 느낌이 들던 ○○님, 역시 그러시군요. ^^

마사무네가 부르는 <무명 손수건>, 역시 ○○님은 벌써 이미, 후후훗.
(참, 저는 '목면' 보다는 '무명'이 더 자연스러워서 '무명'으로 쓴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둥, 가창력이 없다는 둥,
보컬리스트라는 자리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다는 둥, 마사무네도 '망언' 수준이 보통 아닌 듯 싶죠?

오늘 지방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장시간 운전을 했는데
올라올 때는 괜찮았으나 내려갈 때느 너무너무 졸려서 정말 힘겨웠습니다.
이러다 사고나겠다 싶어서 휴게소에라도 들어가고 싶은데
눈이 마구 감길 때는 휴게소가 나오질 않고 정작 휴게소에 들어가서 눈을 붙이려면 쉽게 잠이 오질 않고.
일없이 피로회복제만 가지가지로 마셨습니다. 비타500, 알프스D 등등.

월요일인데 휴우, 괜히 한숨부터 나오는군요, 이러면 안되는데.
○○님도 구월의 첫주, 편안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  2011/09/03 04:39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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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1/09/03 14:35 edit/delete
아빠가 좋아하셔서 익숙한 노래를 여기서 "얌전얌전"한 마사무네 버전으로 듣게 되어서 "나츠카시이".
(일본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아빠를 둔 ○○님의,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을 경우군요!)

○○님의 그 세월 만큼 또 세월이 흘러서 어느날 ○○님의 꼬맹이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미래의 어느 '아이돌'이 리메이크하는, <オリジナル スマイル>을 듣게 된 ○○님의 꼬맹이들.
"이거, 엄마가 좋아하던 노랜데!" 하며 살짝 놀라면서
SMAP이 부르는 '오리지널' <오리지널 스마일>을 찾아서 들어보는 경우 말입니다.

이제 밤엔 시원해졌어, 하면서 좋아하다가
아니 9월인데 무슨 날씨가 이래, 하면서 한낮에 더위를 먹다가
아침엔 완전 선선하네, 라고 오늘 아침에 중얼거립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에 약한 저로서는 (살도 못빼고 있으니) 그저 시원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침 저녁으로 시원해졌다고 해도 '아냐, 아직 아냐' 하고 있습니다. 끙!

어젠가 그젠가 어느 신문에 색색깔 우쿨렐레가 좌라락 진열된 사진이 크게 나왔더군요.
우쿨렐레 피크닉이라는, 우쿨렐레 밴드가 우리나라에도 생기긴 했어도
우쿨렐레가 그렇게 사진까지 나올 정도로 '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몰랐나 봅니다.
○○님도 우쿨렐레를 구입했군요!
언젠가 하와이에 출장 다녀오던 친구가 제게 '화와이 본바닥' 우쿨렐레를 선물로 사줬는데
차일피일 하다가 제대로 퉁겨보진 못하고 그냥 인테리어 소품처럼 제 방에 얌전히 놓여있습니다.
○○님은 열심히 배워보기를!

마포아트센터, 괜찮죠?
그런 공간이 여기저기 있다는 점에서, 서울은 참 좋은 도시인 듯 해요.

홍대 주차장 골목 초입에 있는 벤또집 <미야오> 추천 접수. 홍대앞에서 약속 생기면 한번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약도 확인을 위해 약도 링크를 여기다 지금 걸어두고.
http://www.bentoya.co.kr/images/store_4_1.jpg

비슷한 식당으로 저는 <코코로 벤또>를 몇 번 간 적이 있습니다.
본점은 홍대앞에 있는데 거기는 워낙 줄을 길게 서서 실제로 들어간 적은 한번도 없구요.
그래도 ○○님은 홍대앞에 가끔 나갈테니 참고로 주소는 다음과 같아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61-6 1F. <<-- 지도 검색으로 이 주소를 찾으면 됩니다.
(딴소리지만, 저는 요즘 홍대 골목 중에서 이 골목이 맘에 들더라구요)

제가 가는 곳은 <코코로 벤또 이태원>입니다.
홍대 본점보다 조금 더 넓고 (게다가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조용해서 좋습니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34-91 2F.
찾아가기 방법을 이태원역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소개하는 블로그가 많은데 실제로는 녹사평역 근처입니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주차는 바로 옆 용산구청 신청사 주차장이 가장 편리.
(업무 시간 중이면 주차 직후 청사 일층 민원 데스크에서 '확인 스탬프' 스스로 찍고 이동하여 주차비용 절감)
상세한 위치는 http://www.kokorobento.co.kr/ 들어가서 location 메뉴 참조.

저는··· 겉모습은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곰곰히 생각하면 살이 더 찌지 않았나 싶어요.
(곰곰히 생각할 것도 아니군, 끙! '수박복근'은 정말 스트레스!)

스마트폰도 아니고 해서 카카오톡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어쩌다 카카오톡의 친구 목록에 나오는 최근 이미지 갱신을 통해서 그들의 일상을 잠깐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머리에 빨강 스카프를 한 ○○님의 모습에서 '여전히 초등학생 같은' 최강동안(!)을 느낍니다. ^^

         
2011/09/04 04:02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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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1/09/04 15:43 edit/delete
○○님이 언급한 그 블로그, 후훗~ 블로그 이름이 재미있군요. 유명한 웹툰 작가인듯. 그림 마음에 듭니다.

이태원은 여러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동네라서 말그대로 '에스닉'한 먹거리를 찾아서 가볼 만하지요.
이태원 만큼은 입에 오르내리지 않지만 거기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 녹사평역에서 남산 가는 쪽,
그러니까 흔히 '경리단길'이라고 부르는 쪽도 괜찮습니다.
(거기 꽤 알려진 피자집도 있는데 갑자기 떠올리려니 가게 이름이 생각나질 않네요)
녹사평역에서 남산 가는 길 쪽 말고도 또 경리단 신호등 교차로에서 하이야트 호텔 올라가는 길도 괜찮구요.
○○님이 한강 건너 강북으로 올라오는 일이 있을 때 데이트 코스로 한번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ㅋ

음음. 추천해주는 영화. 어디다가 메모라도 해둬야겠어요! ^^
주말에 과천 동물원이라. 괜히 부럽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2011/09/04 03:22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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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1/09/04 13:47 edit/delete
반가워라, ○○님, ^^ 잘 지내고 계시죠? 오랜만이네요. 유난스러운 이번 여름 날씨는 잘 넘기셨는지?
계절이란 것이 지나고 보면 어떻게 지났는지 까먹게 마련이지만
이번 여름은 비가 하도 와서 (친구가 우울증 걸리겠다는 말까지 ㅋ.~) 그 '비'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싶어요.

いいえ 星のダイヤも
海に眠る真珠も
きっと あなたのキスほど
きらめくはずないもの
아뇨 별과 같은 다이아몬드도
바다에서 잠든 진주도
분명 그대의 키스만큼
빛날 리 없는 걸

이 부분, 특히 좋죠? ^^
손가락이 오그라들어 펴지지 않을 만큼의 '오글거림' 노랫말인데도
역설적으로 바로 그 '궁극의 오글거림' 덕분에 좋은 것 같아요, 후훗~.

저는 이번에 이 노래를 포스팅하는 바람에, 그 동안 주로 히트 곡 위주로 듣던 스키마스위치를 다시 듣게 되었어요.
토키타 신타로가 이 곡을 프로듀싱했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거죠.
스키마스위치는 베스트 앨범 <グレイテスト・ヒッツ>와 라이브 음반 <ARENA TOUR'07 "W-ARENA"> 등만 있어서
토키타 신타로의 피아노가 두드러지는 싱글 커플링 연주곡 등 숨어있는 곡들은 모르고 지냈다가 이참에 '싸그리'···.

아, 잠시만요.
○○님께서 언급하신 "뜬금없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답글 쓸게요.
뭔 일이 생겨서 일단 요기까지만 횡설수설! ^^

         
Kei 2011/09/04 15:48 edit/delete
<フェイクファー> 앨범의 경우 라이브로 연주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느낌.

그 얘기에 대한 힌트는, 2000년에 <하야부사> 앨범을 발매한 후 가졌던 어느 인터뷰에서 약간 얻을 수 있을 듯합니다.
トーキンロック! 2000年9月号
그 인터뷰에서 직전 정규 앨범인 <페이크 퍼> 앨범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요.

보컬리스트 마사무네는 이런 말을 합니다.

まあ、簡単に言うと、スピッツというバンドの”音”の面というか、サウンド作りや音の表現について、いろいろ考えたり、悩んだりすることがあったという感じなんですよ。
뭐, 간단하게 말하면, 스피츠라고 하는 밴드의 "소리"라는 면이랄까, 사운드 만들기나 소리의 표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하거나 고민하거나 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 느낌이란 거죠.

『フェイクファー』を作った時点では、バンドとして、なにかひとつの力強い形が出来たのかなという感触はあったんだけど、その後のツアーに出てからだよね。音についての不満点が出てきたのは。
「페이크 퍼」를 만든 시점에서는, 밴드로서 무엇인가 하나의 강력한 형태를 할 수 있었는지라고 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 후의 투어에 나오고 나서지요. 소리에 대한 불만이 나온 것은.

그 불만에 대해서 기타리스트 테츠야가 이렇게 덧붙입니다.

アルバム作りと同じく、オレらのツアーに対して取り組む姿勢や、ライブの音作りに対する意識もかなり変化していったんですよ。で、『フェイクファー』である程度の自信を持ってツアーに入ったんだけども、ライブでの音のギャップが、どんどんと強くなっていって。
앨범 만들기와 같이, 우리들의 투어에 대해서 임하는 자세나, 라이브의 소리 만들기에 대한 의식도 꽤 변화해 갔습니다. 그리고, 「페이크 퍼」 정도의 자신을 가지고 투어에 들어갔지만, 라이브에서 소리의 갭이, 자꾸 강해져서.

그 앨범 수록곡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것에 대한 밴드 멤버들의 미지근한(?) 반응은
그들이 그 앨범에 대해서는 정말 어떤 '트라우마'를 지금도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님께서 "편하게" 그리고 "툭 쓰고" 하신 "뜬금없는" 이야기는,
바로 그 덕분에 그 앨범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게 줘서 참 좋습니다. 후훗.
(언제든지 기탄없이, 아무 이야기나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참, 위 내용이 포함된 인터뷰 내용을 온라인으로 참조하시려면 아래 URL을 참고하십시오.
http://www.medianetjapan.com/2/20/music_audio/bavarois/report/magazine/1997_0/talkin0009.html
상당히 긴 내용이고 폰트도 작아서 읽기가 무척 힘든 글이긴 하지만, ○○님이라면 '씐나게(!)' 읽으실 듯.

+
앞으로 자주 놀러오시겠다는 말씀, 저에게 힘을 줍니다. 방긋!

 -  2011/09/26 01:57 comment | edit/delete
캬-
역시.. 이래서 얼른 저랑 만나셔야 한다니까요~?ㅋㅋ
얼른 날잡죠 케이님!! 언제한번 케이님이 쭈욱 선곡해주신 노래 들으며 햇살드는 조용한 카페에서 수다떨고싶습니다~_~

저도 스키마스위치, 제가 좋아하는,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아티스트입니다.
보컬보단 덤덤히, 그러나 열정적으로 음악을 마주하는 토키타상이 더 좋다지요~
또 최근에 올드팝 듣는중인데... 또 이렇게 통하다니 너무 기분좋네요!!!
'라브스토리와~'의 큐큐큥 하며 시작하는 소리만 들어도 두근두근하답니다 호호
마츠타카코 남편인지는 몰랐네요~
         
Kei 2011/09/26 10:57 edit/delete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정열대륙>의 스키마스위치 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군요,
원래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서 오프 때는 절대로 음악을 듣지 않는다든지
음악이 좋아서가 아니라 인기를 얻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다든지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책을 보며 수험공부 하듯 음악을 공부했다든지.
아니 이거 진짜야? 토키타의 음악 입문 이야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네요.

또 어딘가에서 읽은 에피소드 중에는,
토키타는 2005년에 결혼을 했는데 그 직전까지 오하시가 결혼 소식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청첩장 같은 게 와서 읽어보니 와서 축가를 불러달라고 적혀있더라는.
(공사 구별이 너무 뚜렷한 건지 아니면 '스키마스위치'는 비즈니스 활동으로 여기는 건지)
생뚱맞다는 표현도 좀 그렇고 아무튼 토키타는 어느 정도 '기인'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아요.

오옷, <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に> 도입부를 좋아한다니.
그 기타 사운드, 정말 시원~하지요.
예전 노래이긴 하지만, 예전 노래도 사실은 그 뮤지션이 젊은 시절에 부른 노래라서
한참 세월이 흐른 다음의 청춘들에게도 그 노래가 어필하는 맛이 여전히 있나봅니다.

햇살드는 카페에서 좋아하는 노래들이 좌라락 흘러나오는 가운데 수다 떨기.
입맛(?) 당기는 제안이긴 한데, 좋아하는 노래들이 흘러나오는 것은 불가능할 듯 하네요.
좋아하는 곡이 계속 나오는 것도 힘들겠지만, j-pop을 집중적으로 들려주는 카페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하지만 뭐, 중요한 것은 '수다 떨기'일테니, 후훗.

朴님이 오늘 새벽에 쓴 댓글이니, 제가 스키마스위치의 <全力少年> 라이브를 다룬 글도 아마 읽었겠죠?
스키마스위치는 朴님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닛이니까 분명 들었을테지만
2010년에 나온 라이브 음반 <スキマスイッチTOUR 2010 "LAGRANGIAN POINT">에 수록된 것보다
2008년의 아레나 투어에서의 <全力少年>이 더 좋아서 그걸로 했어요.

흐음~ 요즘 날씨가 (더위를 많이 타는 저에게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요.
남들은 아침 저녁으로 춥다고 하는데, 저는 이런 날씨가 적당히 선선해서 좋거든요.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이런 날씨에 테라스 섹션이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 떨기, 아주 좋을 듯!

+
참, 아침에 출근해얄텐데 새벽 2시 넘어서 잠자리에 들어도, '갠춘'?

         
2011/09/28 00:50 edit/delete
하앍 하앍.
얼른 그 라이브 앨범을 제게+_+b

물론~ 저도 정열대륙을 보고 드린말씀이랍니다 ㅋㅋ
굉장히 프로젝트식의 그룹이였구나 하는 씁쓸함이 있었지만~ 뭐어~ 원래 일본은 그런나라니까~ 라고 생각하며 넘어갔더랬지요

거기서 큰 도로에서 자유롭게 자전거 타는 토키타의 모습이 어찌나 우습기도하면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는지..!

후후후후-_- 제 핀트는 조금 이상한가봐요@ㅁ@

+
출근따위..!

         
Kei 2011/09/28 17:42 edit/delete
예전에 朴님이 사이토 카즈요시의 정열대륙을 꼭 한번 보라고 했는데
동영상 '어둠의 경로'를 뒤져보는 민첩함이나 끈질김이 아예 없어서 지나치고 말았지요.
그런데 스키마스위치에 와서도 또 정열대륙.
휴! '보고 싶긴 한데 에휴 바빠서' 어쩌구 하면서 또 넘어가요. 큿~

제가 봤던 글에서도 느긋하게 자전거 타고 동네 순찰(?)하는 토키타 얘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저도 핀트가 좀 이상하거나 흐릿해지는 건지 몰라도 (그래서 딴 소리 하자면)
저는 토키타가 아프로 스타일의 그 머리 정말 맘에 들었는데
요즘은 그거 포기하고 모자 쓰고 나오는 거, 별로더라구요.

+
스키마스위치의 <SL9>, 어제 귀갓길에 강변북로를 달리면서 볼륨 왕창 올렸어요.
고음부에 올라가는 오하시의 보컬, 요즘 말로 "우와~ 쩐다 쩔어!" 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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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 逃げろ!
  ランナウェイ 〜こんな雨じゃ〜 Runaway ~Konna Ame ja~ 런어웨이 ~이런 비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하여박덕규

애인은 밤마다 속삭인다 시집을 가든지 돈을 왕창 벌든지 해야겠어요
어느 경우든 실현성은 없다 애인은 먹고 놀자판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먹고 놀 줄 밖에 모르는 아이를 업어 갈 얼간이가 어디 있어
먹고 노는데 돈 주는 곳은 없단다 타일러도 애인은 막무가내다

애인의 눈빛은 몽롱하다 나는 몽롱한 청춘을 즐기는 편이다
인생은 도박이니 시 쓰는 맛 또한 한판 끄는 맛이다

이건 어때요 애인은 말했다
당신이 놀고 먹고 내가 시를 쓸께요

그건 안 돼 대저 인간에겐 하늘이 주신 천직이란 것이 있는데
어기면 잘 먹고 잘 살기는커녕 제 명에 못 죽는다

애인은 울상이 된다 그러면 방법은 하나로군요
시집을 가든지 돈을 왕창 벌든지 해야겠어요

허허허 좋아 회의 끝에 얻은 꿈은 소중한 거야
열심히 살아 봐 짜식 애인은 놀고 먹고 나는 시를 쓴다

아름다운 사냥
아름다운 사냥

가족들 모두 각자 볼일 보러 나가고 혼자 집에 남아 몸도 마음도 게으른 자세로 지내는 주말.
책이나 읽을까 했다가 소설책은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해서 오래 전의 시집을 한 권 꺼내 든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37. 박덕규 시집 『아름다운 사냥』.

시인 또는 애인 중에 나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오래 생각할 것도 없겠다.
시인은 언감생심!, 나는 애인에 가깝··· 아니 거의 애인이나 다름없다.


어떤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가 하는 고민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한밤중에 잠들 때까지 수없이 생긴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는 - 그걸 두고 굳이 고민이라고 할 것도 아닌 - 가벼운 것부터
선택의 결과에 따라 금전적인 손해를 초래하거나 또는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일까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시답잖은 일이라면 아무렇게나 결정해도 별일 없겠지만
누군가와 관련이 된 일이거나 다른 무언가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면 그 선택이란 것이 쉽지 않다.

마음에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거래처와의 저녁 약속에 내 형편이나 취향은 접어두고 상대의 식성에 맞추는 정도는 소소한 것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섭섭하게 만드는 선택을 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잦은데
당초의 선택도 또 그 결과도 '도 아니면 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 어느 쪽이든 마음이 힘들다.

人生は選択肢の連続

선택지를 고를 때의 기준은 '옳고 그름'이어야 하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고 또 그러니까 고민이 되는 거다.
그런데 제 딴에 고민을 한다고 해도 결국에 가서는 '옳고 그름'보다 '좋고 싫음'이 판단의 기준이다.
점심으로 뭘 먹을 건지 정도라면야 '좋고 싫음'으로 가볍게 결정하면 되지만
누군가가 관련된 일이거나 무언가와 연계된 일에서는 '옳고 그름'을 따져봐야 하는데
그런 기준으로 한참을 따져 본다 해도 결국 선택지는 '좋고 싫음'으로 결정나버린다는 거다.
자주 그렇게 되니 '옳고 그름'으로 따져보는 것조차도 한참이 아니라 잠깐에 그치게 되고···.
'옳고 그름'은 그렇게 쉽사리 구분되지 않는다고, 그게 '당장의 현실'이라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나이를 먹다보니 산다는 게 도대체 뭔가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
한밤중에만 뜨거운 가슴일 뿐 한낮에는 차가운 머리를 유지하고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이상적인 것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정작 손을 들어주는 쪽은 효율적인 것이고
친구에게는 겁낼 것 없으니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이라고 도움말을 건네면서
나 자신은 무서워서 몰래 '리스크 제로(risk zero)'에 방점을 찍고 안심한다.

그렇게 사는 것, 그런 식으로 매일 밥 먹고 똥 싸고 살아가는 것.
산다는 게 정말 도대체 뭔지.
그리고,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언젠가는 '나도 잘 살 수 있다'고, 그래서 지금 진흙탕에서 버둥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만 잘 살면 된다'고 박박대는 거라고 누군가 혀를 차는 것 같아서 흠칫 옆을 돌아본다.


ランナウェイ 〜こんな雨じゃ〜斉藤和義

こんなところでくたばるくらいなら オレは逃げる
オレの自由は奪えない 誰であろうと オレのモノさ

ねえ キミは自由かい?
ツギハギだらけのちっちゃい傘 私服を肥やす汚ねえブタ
これじゃやる気が出ねーよ こんな雨じゃ
ランナウェイ 逃げろ!

こんなところでくたばるくらいなら オレは逃げる
たとえ無様な姿さらしても オレは自由だ

ねえ キミは満足かい?
名無しでコソコソ送信 そいつに返信するしょっぱいバカ
吐き気がするぜ こんな雨じゃ

ここはやっぱり終わってる ウソに付き合ってる暇などない
こんなところでくたばるくらいなら オレは逃げる
たとえ無様な姿さらしても オレは自由だ

ねえ これが未来かい?
百年前より便利だ でも どっちを向いても同じ景色
やる気を出してくれよ おサムライ気取りさん
無駄なようだな・・・まるでわかってない・・・
欲しいモノは そんなもんじゃない そんなもんじゃない
欲しいモノは ただ夢だけ そう ただ夢だけ 夢見たいだけ
まるでわかってない
船が沈むぜ ランナウェイ ランナウェイ 逃げろ! 逃げろ!!

作詞・作曲:斉藤和義
런어웨이 ~이런 비에는~사이토 카즈요시

이런 곳에서 고꾸라질 정도라면 나는 도망친다
나의 자유는 빼앗을 수 없어 누구든 나의 것이지

이봐 너는 자유로워?
누덕누덕 기운 작은 우산 사복을 채우는 더러운 돼지
이래서야 의욕이 생기지 않아 이런 비에는
런어웨이 도망쳐!

이런 곳에서 고꾸라질 정도라면 나는 도망친다
비록 꼴사나운 모습 드러내도 나는 자유다

이봐 너는 만족해?
익명으로 몰래몰래 글쓰기 그 녀석에게 답글 쓰는 쩨쩨한 바보
구역질이 난다구 이런 비는

여긴 역시 끝났어 거짓과 자리를 같이하고 있을 시간 따위 없어
이런 곳에서 고꾸라질 정도라면 나는 도망친다
비록 꼴사나운 모습 드러내도 나는 자유다

이봐 이것이 미래야?
백년 전보다 편리해 그렇지만 어느 쪽을 향해도 똑같은 경치
의욕을 내보여줘 사무라이입네 하는 분
헛수고인 것 같아···전혀 모르고 있군···
원하는 것은 그런 게 아냐 그런 게 아냐
원하는 것은 그저 꿈일 뿐 그래 단지 꿈일 뿐 꿈꾸고 싶을 뿐
전혀 모르고 있군
배가 가라앉는다구 런어웨이 런어웨이 도망쳐! 도망쳐!!

작사·작곡: 사이토 카즈요시

斉藤和義
斉藤和義
1966년생의 뮤지션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
지금 진정 자유롭냐고 그렇게 사니까 만족하냐고 이게 바라던 미래냐고
그러니까 그게 흔히 말하듯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으로 생각하냐고
이 구역질나는 곳은 이미 끝났다는 걸 모르냐고 배가 가라앉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러고 있냐고
여기서 당장 도망치라고,
사십대 중반의 사이토 카즈요시는 마치 스무살 펑크 록커처럼 다그친다.


● 런어웨이 연대기(年代記)와 사족,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7/31 02:31 | 듣기 | trackback (0) | reply (12)
  Tags : ゴールデンスランバー, 伊坂幸太郎, 斉藤和義, 골든 슬럼버, 나카무라 요시히로, 박덕규, 박중훈, 사이토 카즈요시, 아름다운 사냥, 이사카 코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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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11/08/01 00:39 comment | edit/delete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내가 백프로 만족하지는 못해도
나름대로 만족한다라고 한다면 수긍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조언해주신 대로 그 '나름대로'라는 말이 참으로 주관적이고 또 무서운 말이지요.

멀리 갈 것도 없이 딱 한달 뒤에 내가 후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만 해도 어느정도 태도가 달라질 것 같은데
여전히 오늘 하루만 또는 순간만 보고 허우적 대고 있네요.

정말 가끔은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뭘까요.
남들이 다 예쁘다고 하길래 쫓아갔다가, 사실 그 별이 실체없는 무지개일 것 같아 가끔 두려워 질 때가 있습니다.
요즘 덥기도 하고, 할 일도 있고, 생각도 많아져서 새벽까지 잠 못드는 날이 많아졌는데
어른이 되는 걸까요? ^^

         
Kei 2011/08/01 02:51 edit/delete
はなちゃん이 "백프로 만족하지는 못해도 나름대로 수긍하고 살아"간다니까 안심이 됩니다.
백프로 만족하고 산다면 지금 여기의 그 정도 쯤에서 정체된 삶이 계속될테고
또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면 자칫 '삐딱선'을 타기 쉬을테니
はなちゃん처럼 다소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수긍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최선.

"나름대로"라는 것.
달리 말하자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최선을 다할 때의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이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한계 안에서만 어쩌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아니까 턱없는 목표 설정으로 괜한 실망만 하고 일찌감치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없고
한계를 아니까 매일매일 노력해서 그 한계를 조금 더 밀어 올려놓을 수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나름대로" 만족하고 "나름대로" 애쓰고 노력하는, 그런 "나름대로".

여러모로 고민이 많을 はなちゃん에게, 어느 시인의 시 한 편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옛 노트에서 - 장석남

그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지금 はなちゃん의 품에는 '많은 빛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본인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그 빛들은 '이 세계 바깥까지 투명한 개울'을 길게 만들 수 있는 빛들이겠지요.
물론 지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빛들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또 비춰지는 방향이 다소 어지러운 빛이라서 어느 방향을 쳐다봐야 할지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はなちゃん이,
"남들이 다 예쁘다고 하길래 쫓아갔다가, 사실 그 별이 실체없는 무지개일 것 같아 가끔 두려워"하지요.
감히 말합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はなちゃん은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그런 소리를 할 만한 자격도 없긴 하지만)
언젠가 스무 살 또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서른 살이 되는 너 자신한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렇다면 はなちゃん은?
.
지금의 はなちゃん은 십년 뒤의 はなちゃん에게 당당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새벽까지 잠 못드는 날이 많아지면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맞는 것 같아요.
일없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면, 음음음, 그건 늙는다는 것? ^^
(그렇다면 저는 꽤 오래 전부터 어른이고 또 여전히 어른이고 다행히 아직 늙지는 않은 것 같아요, 프핫!)

aros -  2011/08/01 01:36 comment | edit/delete
이제 곧 출근해야 하니까 오늘은 정말 일찍 자야지! 다짐했다가 결국 새벽 1시가 다가오고 마네요.(항상 이런 식이에요... ^^;) RSS 구독기에 반가운 소식이 보여서 냉큼 찾아왔습니다.

저는 지난 몇 개월간 '제대로 된 선택'이라는 문제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내가 그러지 않아야 했던 걸까? 내가 그때 그렇게 하지 않고 다르게 행동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지 않지 않았을까? ...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저를 자책하게 되더라구요. 자꾸만 저를 미워하게 되는 것 같아 많이 괴로웠네요. 마음속의 괴로움과 고민들 때문에 생겨난 에너지가 엉뚱한 방향과 행동으로 표출이 되었던 적도 많았던 것 같고요. 그저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은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거나, 후쿠시마현에서 93세 할머니가 자살했다는 소식 같은 걸 들으면서 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하고요.

제대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정말 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런 고민 하다가도 또 어느새 익숙해지는 일상에 몸을 맡겨버리고 말죠. 하지만 소개해주신 노래처럼 불쑥 나를 각성하게 하는 존재들이 나타날 때면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되고요. 저에게 요즘 가장 힘을 주는 말은 "비록 꼴사나운 모습 드러내도 나는 자유다", 딱 이런 말인 것 같네요. <하야부사>를 들으면서도 "쓰레기라고 불려도 웃는다"라는 가사가 참 좋더군요.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런어웨이 연대기'에서, 이사카 코타로가 <행복한 아침 식사 지루한 저녁 식사>를 듣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군요. 하지만 저런 전환점도, 역시나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일 거예요. 난 준비된 사람일까....생각해보지만 아마... 아닌 것 같아요. 그치만,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한답니다. 결국 준비만 하다가 끝날지라도 계속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런데 전 또 생각이 너무 많은 인간이라서, 자칫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함부로 폄하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물론 사이토 카즈요시 아저씨가 그런 의도로 노래를 만들었을리는 없겠지만요.


...여기까지 쓰고 나니 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일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아무것도 아닌 일도 가족들에게 심하게 짜증을 내버려서요. 결국 저는 이런 식의 결론을 내버리는 건가요. ^^; 그래도 역시나,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골든 슬럼버>.. 예전에 동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했을 때 제목이 항상 눈에 띄었어요. 비틀즈 노래 제목과 같으니까요. :) 계속 관심만 가지고 있다가 사실 아직 소설도, 영화도 만나보지 못했는데 케이님의 글에서 여러 정보 얻을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아이쿠.. 횡설수설이 너무 길어졌네요. :) 쑥스럽지만 줄이지 않고 올리렵니다.

         
Kei 2011/08/01 02:55 edit/delete
선택이라는 것은 쉬운 듯하면서도 어렵습니다.
이를테면, 몸 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는데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피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떤 선택이 맞는 걸까요?
사소하게 보이는 이런 선택조차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선택은 또 결국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하므로
때로는 aros님이 겪은 것처럼 "자책"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어서 괴롭기까지 합니다.
아, 강하게 공감! 됩니다.
"괴로움과 고민들 때문에 생겨난 에너지가 엉뚱한 방향과 행동으로 표출" 말입니다.
(별일도 아닌데 가족들에게 심하게 짜증을 냈다는 aros님의 경우도 그런 것이겠지요)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이냐, 이건 정말 끝이 없는 고민인 것 같아요.
아니할 말로, "관 짤 때까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관 짜고 나서도" 정답을 모를 수도 있겠네요.

<행복한 아침 식사 지루한 저녁 식사>라는 노래를 듣고 인생의 전환점을 찍은 이사카 코타로.
저도 그 이야기에 '엄청나다!' 싶었습니다.
몰래 '리스크 제로'에 방점을 찍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말씀하신대로) 저는 뭔 준비조차도 하지 않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골든 슬럼버>는 그 제목을 비틀즈의 노래에서 따왔습니다.
그 제목을 보고 비틀즈를 떠올리신 aros님처럼, 저도 읽으려고 그 책을 집어들었을 때 비틀즈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OST음반에 사이토 카즈요시가 부르는 <Golden Slumber>도 있습니다.
영화 <골든 슬럼버>에는 노래 <Golden Slumber>가 수록된 비틀즈의 명반 앨범 <Abbey Road>의 커버,
횡단보도를 건너는 그 유명한 앨범 커버를 연상케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여담입니다만, 사이토 카즈요시도 비틀즈광인지 그의 데뷰곡 제목에도 '비틀즈'가 들어가있고
또 어떤 노래에는 비틀즈 멤버 네 명의 이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소설 <골든 슬럼버> 그리고 영화 <골든 슬럼버> 둘다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만, 후훗~ 이 경우는 영화배우 박중훈보다는 저를 믿고 말입니다.

+
"횡설수설 너무 길어"지지 않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2011/08/09 00:4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1/08/09 02:04 edit/delete
○○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또 그만큼 무척 반갑구요.
모르긴 해도 ○○님께서 많이 힘들면서도 꿋꿋하게 잘 견뎌나가고 있는 듯 해서
어느 정도 안쓰러운 생각도 들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게 되네요.

스스로 내린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
○○님께서 무섭기도 하겠지만 해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믿습니다.

그때 만약에 지금과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저 자신도 그런 생각을 가끔 합니다. 요즈음도 (어떤 일에 대하여) 그런 생각에 괜한 후회를 하기도 하구요.
(심오한 것은 아니고, 대단히 속물스러운 일이니 굳이 상세한 얘기는 않겠습니다)
결국에는 저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데도 일없이 감정의 소모를 하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님처럼 어떤 목표를 두고 오랜 기간을 달렸던 친구가 있습니다.
(최근에 그 '레이스'를 막 끝낸 참인데··· 결과는 어떨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님이나 그 친구나, 둘 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결과지만, 그렇게 달렸다는 사실 자체가 그러니까 그 달리는 과정이
○○님과 그 친구가 맞이할 앞으로의 인생에 큰 도움을 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구요.

그렇게 달리는 동안, 자주 멈칫멈칫 하게 되지요.
도대체 내가 무슨 영광을 보겟다고 이러고 있는 건가 하면서 말이죠.
그게 과연 '행복'이라고 여겨질 것인가 회의도 들테구요.
"젊어 고생 사서도 한다"는 옛날 말이고 진작부터 "젊어 고생 늙어 신경통"이라던데, 하는 생각도 들구요.
혼란스럽죠.
어떤 점에서는 ○○님의 말처럼,
그냥 닥치고 집중해서 어서 빨리 여기서 벗어나자는 생각이 '효율적'인 대책일 수 있습니다.
어째도 정답을 모를 바에야,
의심하지말고 그냥 냅다 달리자! 끝을 보고나면 정답인지 아닌지 정도는 판가름날테니까.

세상만사 쉬운 게 없죠.
농사나 지을까 하면 농부가 버럭 화낼 말이고 장사나 할까 하면 장사꾼이 성질낼 말이라잖아요.
'농사나?' '장사나?' 그게 만만하게 보이냐고.
말씀대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우습고 만만한 게 아니"라는 것, 우리가 자주 잊고 살지요.

흔들리지 마십시오.
물론 흔들리기 쉽고 그래서 회의, 의심, 후회 등등이 ○○님을 가끔 괴롭히고 유혹할(?) 것입니다.
세상만사, 100% 만족할 수 없으니 적당한 정도의 회의, 의심, 후회야 어쩔 수 없지만
지금 현재 ○○님이 선택한 길,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 정도는 된다고 믿으십시오.

공부하기 힘들 때, 어쩌다 회의, 의심, 후회의 감정에 힘들 때,
○○님에게 이곳이 잠시나마 쉼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진하십시오. ^^ 힘!

 -  2011/08/09 01:5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1/08/09 02:42 edit/delete
이야~ ○○님도 정말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이 한꺼번에 비공개로, 후훗~)
장기간 일본을 다녀왔군요!
방사능 피해다 뭐다 해서 보통은 일본행은 주저하게 되는 게 요즘이지만, 저는 부럽네요.

○○님은 제게 여전히 십대 얼굴을 한 이십대로 느껴지는데 어느덧···, 우왁ㅋ
앞서 (바로 위 비공개글의 ○○님의) 글에서 나온 이야기를 빌리자면
"평범하게 사는 게 우습고 만만한 게 아니라고, 애쓰고 있는 거라고" 랍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 또 하나의 우주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님은 그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두 개의 우주를 만들고 있는 거죠.
누구나 다 하는 일 같지만, 아닙니다.
뭐 굳이 자불자불 떠들지 않겠습니다. 그게 어디 보통 일인가요? ^^

<골든 슬럼버> 재미있었다니 방긋!
기회가 나면 <피쉬 스토리>도 찾아서 봐요, 몇년된 영화지만 같은 원작에 음악도 사이토 카즈요시니까.

<촌마게 푸딩>은 못봤어요.
어떤 영화지? 싶어 검색을 해보니 '사무라이가 나타나고 음식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런가 보네요.
의외의 인물 구성, 또 의외의 스토리 전개 같아서 급관심! (조만간 보게 될 듯)

요즘 본 영화로는···

마틴 쉰 주연의 <더 웨이>.
스페인 순례자의 길에 가고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들면서도 한편 그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게 만든 영화.
여행 가고 싶다, 하면서도 잠은 편하게 자고 싶다는 '사치'가 커지고 있는 요즈음.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는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
스페인 배경인가 했다가 보다보니 남미 아르헨티나 배경의 영화였는데
자막이 불편해서인지 초반 전개를 따라잡기 힘들어선지 전반부 한참 동안은 지루했는데, 결국 괜찮았어요.

일본 영화 <BECK>.
친구가 애니메이션 좋았다고 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봤는데, 그 친구 추천의 영화는 다 괜찮은데···.
하필이면 제가 본 게 애니메이션이 아니고 실사판 영화였습니다. '만화같은 영화'라서 보면서 자주 짜증.
주인공의 무대에서의 모습이 헤어 스타일 때문인지 스핏츠의 쿠사노 마사무네가 떠올랐다는.
아주 잠깐 제가 좋아하는 타케나카 나오토가 라멘집 주인으로 나와서 아주 잠깐 깜놀.

맷 데이먼 내레이션의 <인사이드 잡>.
최근 본 영화 중에 가장 괜찮았던, 2008년 금융위기에 관한 다큐멘터리.
맷 데이먼 목소리, 이런 다큐멘터리에 굉장히 멋있게 어울리구나 싶었어요.

그 외에도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도 보고 그리고 기타 등등, 꽤 많이 봤어요. ^^
안보고 지나간 것도 있네요.
<해리 포터···>와 <트랜스포머 3>. 그런데 안봤어도 아쉽지 않구요. ㅋ

+
○○님 추천이니 <촌마게 푸딩> 꼭 보고 싶네요!

josh -  2011/08/21 14:44 comment | edit/delete

j pop 에 대해서 조예가 깊은 것이 아니어서 가끔 액션님이 깔아주시는 음악을 들으면
아, 이런 노래도 있구나. 싶어서 반갑습니다.

말복, 지나면 물놀이도 끝이라더니 정말 날이 서늘해지긴 했나봅니다. 밤엔 얇은 홑이불이 추워서
슬슬 이불을 바꿔볼까싶어서요. 항상 여름은, 뭔가 들뜨고 신나다가도 계절의 변화앞에선 어쩔 수없이
속수무책인지라 변하는 마음은 어쩐지 쓸쓸해집니다.

겁도없이 미래따위는 생각도하지않고 들이대며 살았던 순간, 도 분명 저에겐 있었습니다만.
남는 건 후회없이 살았다, 라는 자기위안 정도뿐.
뭔가 남들보다 더 멋지게 보일만한 것들은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좀 우울하지만,그래도 마음껏 즐기고 살자, 라는 마음에는 변화는 없어서 다행입니다.

하하. 내년까지 임자 안생기면 혼수준비할 생각으로 모아놨던 돈 들고 유럽이나 갈까요 ㅎㅎ

         
Kei 2011/08/21 21:45 edit/delete
j-pop에 대해선 저도 제가 좋아라~ 해서 듣는 것들만, 그것도 '더듬더듬'의 수준일 뿐입니다.
josh님처럼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기분이 방긋방긋해져서 좋구요.

밤에는 선선해졌다고들 하는데 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저는 아직도 밤이 되어도 덥습니다.
일요일 점심 약속으로, 요즘 '개업'을 앞두고 여러모로 바쁜 친구 하나를 만났는데
한낮에는 여전히 30도까지 올라가서 굉장히 덥더군요.
낙지볶음을 '보통맛'으로 해서 먹었기에 망정이지 '매운맛'으로 선택했더라면 안팎으로 더웠을 듯.

저야 여전히 덥다고 밤중에도 선풍기를 돌려대지만
절기에는 이미 가을을 알리는 글자가 나와있으니 여름도 끝물이겠지요.
이런 시절의 밤이면 괜히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지요.
jpsh님의 "어쩐지 쓸쓸"함이라는 것도 그래서 드러나는 것일테구요.

"자기위안 정도뿐"이라고는 하시지만, "남는 건 후회없이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나름 대단하지요.
이런저런 것은 결국 해내지 못했다,라는 아쉬움은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이러저러 했지만 후회는 없다,라는 긍정은 또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니잖아요.

남들에게 멋있어 보일 만한 게 전혀 없다고 하시지만,
본인의 모습은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봐도 스스로는 보지 못하고 넘기는 부분이 꼭 있지요.
굳이 josh님에게 "넌, 그게 멋있어"라고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josh님의 멋진 무언가를 알고 있을 겁니다.

후훗~
혼수용으로 모아둔 돈을 두고, "그래, 질러요 질러!"라고 쉽게 맞장구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
그거 아주 멋진 생각이네요. (그런 말은, 저까지 흥분시키게 만드니까요)

여름에는 성수기 적용 항공료라든지 그런 것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겨울에 혼자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저도 (요즘 들어 자주) 하거든요!

마녀 -  2011/10/03 16:53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개명하셨네요^^
도망가고 싶은 이즈음입니다.
건강하시길~
         
Kei 2011/10/03 17:29 edit/delete
그렇네요, 오랜만이시군요. 계절이 몇번 바뀌었지 않았나 싶네요.
네. 개명했습니다.
「액션가면ケイ」에서 「액션가면K」로 표기문자만 바꾸었다가 그 다음에는 「액션K」로 줄이고
그 다음엔 그냥 'K'로 하고 싶었으나 알파벳 문자 하나로 표기하는 건 약간의 문제가 있겠다 싶어서
결국 「Kei」로 결정해서 쓰고있는데 아마도 앞으로는 더 이상 바뀌지 않을 듯 싶습니다.

마녀님은 요즘 어떠신지요?
도망가고 싶으시다···는 걸로 미루어보아, 음음음, 조금 힘드시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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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달라지고 말았던 거다 僕はまるでちがってしまったのだ
  恋のはじまり Koi no Hajimari 사랑의 시작

恋のはじまりスピッツ

思い出せないのは君だけ 君の声 目の感じ
思い出したいのは君だけ ぼやけた優しい光

それは恋のはじまり そして闇の終り
時が止まったりする
それは恋のはじまり おかしな生きもの
明日は晴れるだろう

新種の虫たちが鳴いてる マネできないリズム
遠くからやってきた夜風に 背中なでられてる

それは恋のはじまり そして闇の終り
花屋のぞいたりして
それは恋のはじまり おかしな生きもの
明日は晴れるだろう

浮かんでは消える 君のイメージが
俺を揺らす

それは恋のはじまり そして闇の終り
時が止まったりする
それは恋のはじまり おかしな生きもの
明日は晴れるだろう

作詞・作曲 : 草野正宗
사랑의 시작스핏츠

생각해낼 수 없는 것은 너뿐 너의 목소리 눈의 느낌
생각해내고 싶은 것은 너뿐 희미해진 부드러운 빛

그것은 사랑의 시작 그리고 어둠의 끝
시간이 멈추기도 하고 그러네
그것은 사랑의 시작 신비한 생명체
내일은 맑게 개이겠지

새로운 종류의 곤충들이 울고 있네 흉내낼 수 없는 리듬
멀리서부터 다가온 밤바람이 등을 어루만지고 있네

그것은 사랑의 시작 그리고 어둠의 끝
꽃집을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
그것은 사랑의 시작 신비한 생명체
내일은 맑게 개이겠지

떠오르고는 사라지는 너의 이미지가
나를 흔드네

그것은 사랑의 시작 그리고 어둠의 끝
시간이 멈추기도 하고 그러네
그것은 사랑의 시작 신비한 생명체
내일은 맑게 개이겠지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スーベニア
2005-01-12
スーベニア
track 09
恋のはじまり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사람을 자극하는 것은 '너의 눈빛'과 '너의 목소리'뿐만이 아니다.
생활 소음조차도 마치 귀를 간지럽히는 풀벌레의 울음소리처럼 달리 들리고
낮의 열기가 식은 여름밤, 민소매 차림의 등과 어깨에 닿는 밤바람도 '너의 손길' 같다.
그렇게 세상의 모든 것이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 전부를 기분 좋게 자극하는 것이다.
그리고 '너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때로는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까지 들고
특별한 날도 아닌데 꽃집을 기웃거리면서 노란 프리지어가 좋을지 빨간 장미가 좋을지 고민한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
스핏츠(スピッツ)가 노래하듯 그런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이 이전과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세상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실인즉 자신이 달라져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이다.
때로는 그의 벅찬 감정이 드러날까봐 애써 숨기기도 한다.
그 사랑의 대상인 '너'에게까지 말이다.

일본의 시인 쿠로다 사부로(黒田三郎)의 첫 시집 『한 여자에게(ひとりの女に)』는
1954년에 발간된 시집이지만 지금도 전후 최고의 연애시집으로 손꼽히는 시집이라고 한다.
쿠로다 사부로가 어느 여성에게 바친 사랑의 시 11편이 수록된 이 시집에는
겉으로는 달라진 것이 하나 없어 보이는 듯 해도 사실은 굉장히 달라진,
사랑에 빠진 이의 감정을 노래하는 시가 한 편 있다.

오륙십 년 전의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에 와닿는 걸 보면
'폴 인 러브(fall in love)'의 감정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ひとりの女に
黒田三郎
ひとりの女に


僕はまるでちがって黒田三郎

僕はまるでちがってしまったのだ
なるほど僕は昨日と同じネクタイをして
昨日と同じように貧乏で
昨日と同じように何も取柄がない
それでも僕はまるでちがってしまったのだ
なるほど僕は昨日と同じ服を着て
昨日と同じように飲んだくれで
昨日と同じように不器用にこの世に生きている
それでも僕はまるでちがってしまったのだ
ああ
薄笑いやニヤニヤ笑い
口をゆがめた笑いや馬鹿笑いのなかで
僕はじっと眼をつぶる
すると
僕のなかを明日の方へとぶ
白い美しい蝶がいるのだ

나는 아주 달라지고쿠로다 사부로

나는 아주 달라지고 말았던 거다
틀림없이 나는 어제와 같은 넥타이를 메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다
하지만 나는 아주 달라지고 말았던 거다
틀림없이 나는 어제와 같은 옷을 입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술에 취해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어설프게 이 세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주 달라지고 말았던 거다
아아
엷은 웃음이나 도리도리 웃음
입매를 비튼 웃음이나 떠들썩한 웃음 속에서
나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그러면
내 속에서 내일을 향해 날아가는
희고 아름다운 나비가 있다

現代詩文庫 6 黒田三郎詩集
黒田三郎
黒田三郎詩集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恋のはじまり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7/10 22:1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9)
  Tags : Spitz, スピッツ, 黒田三郎, 스핏츠, 쿠로다 사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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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y! -  2011/07/12 23:11 comment | edit/delete
하늘에 구멍이 난것같이 신나게 쏟아지네요.
요즘 계속 토게마루랑 사자나미OTR만 듣고 있습니다.
공연의 후유증이 장난이 아니네요~

スーベニア 앨범이 전체적으로 다른 앨범들에 비해 비교적 이해하기 듯....
이때 마사무네상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고...

不思議な世界観이 매력인 우리 스핏츠의 이런 담백한 노랫말도 저는 좋습니다.
저의 귀에는 노랫말보다 멜로디가 먼저 들어와서일까요.
시도 좋지만, 마사무네상이 만든 멜로디는 정말..... T T

공연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제 마음을 이 노래가 또 벅차게 만들어주네요. ^^

<추신>
언제한번 사정이 허락되는 팬들의 현지공연 탐험대 결성!!
대 찬성~ 입니다!!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좋겠어요!!
         
액션K 2011/07/13 01:16 edit/delete
낮에는 그렇게까지 폭우는 아니었는데 밤중에 굉장히 쏟아져 내리네요.
일기예보에 서울은 이번주 내내 비가 온다고 되어 있답니다.
누굴 만난다든지 하는 약속 잡기가 애매해지는 날씨인 것 같아요.

토게마리나 공연.
지난 2009년의 <さざなみOTR カスタム> 공연 때만 해도
스핏츠의 '아레나 공연'은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
아무튼 Crispy!님이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물론 스핏츠 공연 말고도 (짐작컨대) 일본 현지에도 '생활'의 문제가 있으셔서 가신 거지만,
부러운 건 부러운 거고, 그래서 ㅋㅋㅋ <負けた>입니다.

그리고 探検隊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쉽지 않은 만큼, 정말 그럴 수 있다면, 대단한 추억이 되겠죠?

         
Crispy! 2011/07/18 23:56 edit/delete
제가 댓글을 달며 실수를 해버렸네요.
다른 앨범들에 비해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듯~이라고 썼던 것 같은데...
너무 죄송해요.

저번주엔 비가 계속 오더니, 이제 불볕더위가 시작이네요.
햇빛이 그립더니 햇빛이 나오니 덥다고 투덜되고 있어요. 참..왜 이러는건지.. ^^

더운데 건강관리 잘 하세요~~

         
액션K 2011/07/20 02:01 edit/delete
죄송이라니요, 별말씀을! ^^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내리던 장마비에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
갑작스런 불볕 더위가 어이없을 정도로 뜨겁더군요.
오늘 길을 가는데 지나치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차라리 비가 훨씬 낫겠다"고.
(며칠 전만 해도 비라면 지긋지긋하다고 했을테지만, 후훗)

장례식장에 가서 밤을 꼬박 새우고 왔더니 비몽사몽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바람에 답글도 늦어졌습니다.

Crispy!님도 더운 날씨에 건강관리 잘하시고 친구들과 삼계탕이라도 드시기를.

 -  2011/07/12 23:25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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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7/13 01:27 edit/delete
優しい人よ 霧が晴れたら二人でジュースでも
다정한 사람이여 안개가 그치면 둘이서 주스라도

아마도 스핏츠의 아름다운 발라드 <ハートが帰らない> 그 노래를 떠올리면서 쓰신 거죠?
○○님의 글 말미의 그 표현은, 분명히 그 노래를 떠올리면서 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  2011/07/13 17:4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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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7/14 00:55 edit/delete
비둘기에게 - 시인과 촌장

그대는 나의 깊은 어둠을 흔들어 깨워
밝은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 줘

그대는 나의 짙은 슬픔을 흔들어 깨워
환한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 줘
부탁해 부탁해

어린 횃불이 되고픈 나를
마음속의 고향에서 잠자는 나를
천진난만하게 사는 나를
맥빠진 눈을 가진 나를

부탁해. 부탁해. 부탁해. 부탁해.

작시·작곡: 하덕규

+
1984년 발매 옴니버스 음반 <우리노래전시회> 수록
1986년 발매 시인과 촌장 <2집> 수록

 -  2011/07/13 17:4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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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7/14 01:03 edit/delete
도망 - 장정일

도망가서 살고 싶다
정일이는 정어리가 되고
은지누나는 은어가 되어
깊은 바다 속에 살고 싶다.

+
1985년 간행 박기영·장정일 시집 <聖·아침> 수록



도망 - 장정일

도망가서 살고 싶다
정일이는 정어리가 되고
은희이모는 은어가 되어
깊은 바다 속에 살고 싶다.

+
1987년 간행 장정일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 수록

 -  2011/07/13 17:4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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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7/14 01:44 edit/delete
歌うたいのバラッド(노래하는 이의 발라드) - 사이토 카즈요시

嗚呼 唄うことは難しいことじゃない
ただ声に身をまかせ 頭の中をからっぽにするだけ
嗚呼 目を閉じれば 胸の中に映る
懐かしい思い出や あなたとの毎日

本当のことは歌の中にある
いつもなら照れくさくて言えないことも

今日だってあなたを思いながら 歌うたいは唄うよ
ずっと言えなかった言葉がある 短いから聞いておくれ
「愛してる」
오늘도 그대를 생각하면서 노래하는 이는 노래하지
계속 말할 수 없었던 말이 있어 길지 않으니까 들어줘
「사랑해」

嗚呼 唄うことは難しいことじゃない
その胸の目隠しを そっと外せばいい

空に浮かんでる言葉をつかんで
メロディを乗せた雲で旅に出かける

情熱の彼方に何がある? 気になるから行こうよ
窓の外には北風が
腕組みするビルの影に吹くけれど

ぼくらを乗せて メロディは続く…

今日だってあなたを思いながら 歌うたいは唄うよ
どうやってあなたに伝えよう 雨の夜も 冬の朝も そばにいて
ハッピーエンドの映画を今 イメージして唄うよ
こんなに素敵な言葉がある 短いけど聞いておくれよ
「愛してる」
오늘도 그대를 생각하면서 노래하는 이는 노래하지
어떻게 해서 그대에게 전할까 비내리는 밤도 겨울 아침도 곁에 있어
해피 엔드 영화를 지금 이미지로 하여 노래를 부르지
이렇게 멋진 말이 있어 짧지만 들어줘
「사랑해」

+
1997년에 발표된,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의 히트곡입니다.
어느 공연에서 Mr.Children의 사쿠라이 카즈토시가 부른 적도 있는 곡입니다.
일절 이절 각각 마지막 부분만 해석을 붙입니다.

         
액션K 2011/07/14 02:09 edit/delete
<비둘기에게>
꽤 예전 노래인데다가 그렇게 알려진 곡도 아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던 곡입니다.
포털에서 검색을 해보니, 들어볼 수 있군요. (최초 버전은 아니지만)
http://www.cyworld.com/winter_love/6426886

<도망>
시인 장정일의 초기 시 중의 한 편인데 고작 4행의 짧은 시지만 임팩트가 강합니다.
처음 발표 때와 나중 다른 시집 수록이 조금 달라서 둘 다 적었습니다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나중에 나온) 민음사 간행의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은 20년 넘게 스테디 셀러 시집이라네요.

<노래하는 이의 발라드>
http://www.youtube.com/watch?v=FIWp0L2lnls
라이브에서 어쿠스틱 기타 하나만으로 이 곡을 노래하는 버전이 여럿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 버전보다 그 히키카타리(彈き語り) 버전들을 좋아합니다.
아래 링크는 그 중 하나입니다.
齊藤'彈き語り'和義ライブツア―2009-2010 十二月in大阪城ホ―ル~月が昇れば彈き語る~
라고 하는, 긴 타이틀의 음반에 수록된 버전.
http://www.youtube.com/watch?v=alaZzDxxQAM

우리 노래 하나, 시 한 편, j-pop 하나, 세가지 모두 ○○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  2011/07/13 22:19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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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7/14 02:20 edit/delete
신문 기사에 마침 그쪽 기사가 상당한 분량으로 나왔길래 읽어보다가 함께 나온 사진을 보고 살짝 깜놀.
얼마 전 카카오톡으로 보내준 그 사진. (인물들이 까맣게 실루엣으로 나온 '푸른' 사진)

차라리 '누가 봐도 업무로 가득한 출장'이었다면, 그렇게 피곤하지 않았을텐데.
짐작에 '몸은 고단하지 않아도 마음은 피곤한 나날'일듯.

위로해줄 방법은 없고, 음음.
마침 스핏츠의 이 노래를 빌리자면
明日は晴れるだろう

 -  2011/07/14 00:3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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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7/14 02:38 edit/delete
○○님. '불쑥' 나타나 주셔서 고맙기만 합니다. ^^ 마침 이 곡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그전에는 그냥 지나쳤다가 이번에 이 곡으로 포스팅하면서 뒤늦게 마음에 다가온 대목이 그겁니다.
新種の虫たちが鳴いてる マネできないリズム
새로운 종류의 곤충들이 울고 있네 흉내낼 수 없는 리듬

마사무네는 어떤 의미로 썼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저는 그 대목이,
일상의 생활 소음조차도 풀벌레의 울음소리로 들린다,는 표현을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일절 이절 각각 마칠 때 고음부로 올라가는 마사무네의 비음도 매력적이구요.

스핏츠를 좋아해서,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 마구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감정.
이곳에서 마음껏 푸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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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XML을 클릭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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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글에는 비공개 댓글이 계속 이어지는군요.
비공개 댓글로 처음 마주치게 된 ○○님.
'공개'든 '비공개'든 ○○님 편하신대로 앞으로 자주 뵙게 되기를 바란답니다.

 -  2011/07/20 13:5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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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7/21 02:34 edit/delete
저도 ○○○님처럼, 스핏츠를 공유할 공간이나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죠.
그 시절에는 저도 스핏츠가 '혼자만의 베스트'였지요.
이곳에 마음에 드신 듯하니, 제가 더 기쁘군요.

쿠로다 사부로의 시, 스핏츠의 노래.
그 매칭도 흥미롭게 생각하신 듯 해서 괜히 뿌듯뿌듯. ^^

초기 스핏츠의 공연까지 보셨다니!! 그게 언제적 공연인지 괜히 막막 궁금해지네요.
제가 초기 노래를 라이브로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라서도 더욱 그렇습니다.

다음 기회에 또 오시기를!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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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부풀어 터질 것 같아 会いたくて 会いたくて 膨らんで割れそうさ
  ハヤテ Hayate 질풍

가령 말하자면, 이런 이야기.

친구로 지내오면서 허물없이 편한 사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문득문득 다르게 느껴져.
어쩌다 우연히 그의 손등이 내 손등을 스칠 때 가슴이 두근거려서 놀라게 된다든지.
그 전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나···, 그를 좋아하게 된 건가봐.

얼마 전부터 그의 말 한마디 또는 별 것 아닌 몸짓 하나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할 때가 있어.
그가 변덕쟁이라서 그렇다고 스스로에게 이유를 대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것 같아.
내가 허둥대는 진짜 이유는 큐피드의 화살 같은 것에 꽂혀서 바보가 되어버려서 그런가봐.
"널 좋아해" 라고 말하고 싶은데···, 어쩌면 좋지?

고백하려고 준비하는 꿈을 꾸기도 해.
하트 모양 풍선을 줄세워서 꾸며놓는다든지 해서 조금 민망스러운 배경이긴 하지만 뭐 꿈이니까.
아무튼 고백을 하려고 마음을 가다듬는데 누군가의 인기척에 뒤돌아보는 순간, 잠에서 깨버려.
왠지 모르게 그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기도 한데, 하필이면 왜 그때 눈이 떠지냐구.
꿈인데도 그게 참 괜히 아쉽더라···, 고백하기 직전이었는데 말이야.

그가 "뭐야? 어이없어" 라든지 그러면서 피식 웃어버리면 어떡하지?
나도 "잠깐 그런 적이 있었다는 거지 뭐" 하면서 나도 별 것 아닌 척 넘어가야 하나?
그런 장면이 되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해서 되지도 않는 말 이것저것 마구 늘어놓을 것 같아.
그 바람에, 지금까지의 좋은 친구 사이까지도··· 다 망쳐놓는 것 아닐까?

지금 내 마음은 개일 것 같다가도 흐리고 또 비가 오다가 말았다가 하루에도 수십번 오락가락이야.
보고 싶어서 또 내 마음을 말하고 싶어서, 그래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아, 어떡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
"이건 아니잖아" 라는 말을 듣더라도, 말하고 싶어 미치겠거든.
근데 정말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두 번 다시 망치고 싶지 않은데···. 이제 정말 두 번 다시 망치고 싶지 않은데.
南Q太 夢の温度

南Q太 夢の温度

이를테면, 그런 이야기.
스핏츠(スピッツ)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가 이 곡의 노랫말을 쓰고 있었을 때
그 당시 스물여덟 아홉의 그가 떠올린 것은 혹시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もう二度と壊せない気がしてた
でも会いたい気持ちだけが 膨らんで割れそうさ
間違ってもいいよ
이제 두 번 다시 망칠 수 없는 기분이 들고 있었다
하지만 보고 싶은 기분만이 부풀어 터질 것 같아
틀려도 좋다


ハヤテスピッツ

気まぐれ 君はキュートなハヤテ
倒れそうな身体を駆け抜けた
言葉は やがて恋の邪魔をして
それぞれ カギを100個もつけた

でも会いたい気持ちだけが 膨らんで割れそうさ
間違ってもいいよ

なんとなく 君の声が聞こえて
はりきって ハートを全部並べて
かっこよく 鳴りひびいた口笛
振り向くところで目が覚めた

ただ 微笑むキューピッドのことばっかり考えて
飛び込めたらなぁ

晴れそうで 曇り 毎日 小雨
もう二度と壊せない気がしてた

でも会いたい気持ちだけが 膨らんで割れそうさ
間違ってもいいよ

気まぐれ 君はキュートなハヤテ

作詞・作曲 : 草野正宗
질풍스핏츠

변덕쟁이 너는 큐트한 질풍
넘어질 듯한 몸을 달려 빠져나갔네
말은 이윽고 사랑의 방해를 놓고
제각기 열쇠를 100개나 달았다

하지만 보고 싶은 기분만이 부풀어 터질 것 같아
틀려도 좋다

왠지 모르게 너의 목소리가 들리고
긴장해서 하트를 전부 늘어놓고
멋지게 울려 퍼졌던 휘파람
뒤돌아보는 그곳에서 눈이 뜨였다

그냥 미소를 짓는 큐피드에 관한 것만 생각하고
뛰어 들어갈 수 있다면

개일 것 같으면서 흐리고 매일 오다가 마는 비
이제 두 번 다시 망칠 수 없는 기분이 들고 있었다

하지만 보고 싶은 기분만이 부풀어 터질 것 같아
틀려도 좋다

변덕쟁이 너는 큐트한 질풍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インディゴ地平線
1996-10-23
インディゴ地平線
track 05
ハヤテ

ハヤテ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ハヤテ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6/18 23:1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2)
  Tags :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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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20 01:31 comment | edit/delete
'마치갓떼모이이요'라는 가사가 왠지 맘에 드네요
아 요즘 일본어 쓰는것마저 너무 귀찮아졌어요...ㅎㅎ

날이 너무 덥네요..
아이러브미앨범 제 컴에 없더라구요 지금 받고있습니다.. 다 받아지면 메일로 쏘겠습니다 ㅋㅋ

뜬금없는 말이지만 전 스핏츠 노래 들으면 늘 생각하는것이, 왠지 아이노리라는 일본의 티비프로가 생각나요.
젊은 청춘들이 자유롭게 여행하며 사랑하고, 그런 싱그러우면서 두근두근 한 상황이랑 너무 스핏츠랑 잘어울리는거같아요..
'아..이건 아이노리 주제곡 스럽다' 라고 혼자 생각하곤 하지요..ㅎㅎ
         
액션K 2011/06/20 02:09 edit/delete
間違ってもいいよ

저는 (그렇게 썼듯이) 이 노래를 사랑의 고백을 앞둔 심정을 얘기하는 노래로 받아들이는데,
'고백'이 힘든 여러가지 이유 중의 하나로 '거절당할까 무서워서' 라는 것도 있지요.
그래서 말못하고 허둥대기만 하다가 결국 결심을 했을 때의 심정이 바로 그것이겠지요.
間違ってもいいよ
그래, 어떻게 되든, 가는 거야! 이건데, 후훗~
사실은 그러면서도 수십번 아니 수백번 오락가락 하지요. 이거 잘못되면? 망쳐버리면? -_-;

내일은 폭염주의보. (아니 아직 칠월이 된 것도 아닌데 폭염주의보라니!)

스핏츠와 아이노리(あいのり). 뜬금없진 않아요. 도리어 朴ちゃん이 제대로 느낀 것일지도.
아이노리 어느 편이었던가 ('영상' 쪽으로 꽝인 저도 그 영상은 본 적이 있는데)
출연 인물(남)이 다른 출연 인물(여)에게 스핏츠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도 있고
또 2003년 가을부터의 <아이노리> 주제가로 스핏츠의 <スターゲイザー>가 사용되었으니까요.

朴ちゃん이 말하는 "청춘들의 여행 중에 일어나는 싱그럽고 두근두근거리는 사랑"에 스핏츠 노래가 어울린다는 느낌,
후훗~ 후지TV의 PD들 역시 朴ちゃん이랑 같은 생각이었나봐요.

+
덧붙이는 斉藤和義 이야기.
1994년에 발매된 그의 두번째 앨범 <素敵な匂いの世界>
제가 언젠가 포스팅했던 <彼女>가 수록된 앨범인데 바로 그 다음 곡인 <幻の夢>.
이 곡 뒤늦게 (은근히 스며들듯 와닿아서) 꽂혔다는.
가까운 친구는, 이 앨범이 사이토의 정규 앨범 중 제일 마음에 든다는 발언까지, 후훗~.

 -  2011/06/22 01:18 comment | edit/delete
문자로 말씀하신 '그것',빨리 포스팅해주세요! ㅋㅋ

물론 알죠~
한때 아이노리에 미쳐 찾을 수 있는 영상들은 쥐잡듯이 찾아,
저도 그네들마냥 청춘의 한 기로에서 함께 울고 웃고 했었어요ㅎㅎ
아이노리에서 '히데' 라는 남자 출연자는 아이노리를 이야기하면서 절대로 빼놓을수없는 출연자인데요.
그 히데가 스핏츠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좋아해서 아이노리에 자주 스핏츠의 노래가 나왔어요 ㅋㅋ
전 케이님이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리라 믿습니다....ㅋㅋㅋ
         
액션K 2011/06/22 10:33 edit/delete
이런 이런. 마음은 있지만 (영상 쪽은 완전 꽝이라서) 기약할 수 없다는. 후훗~

스핏츠 노래가 삽입된 영화나 애니메이션, 또는 '흥얼거려진' 영상 등도 다뤄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예전에 몇몇 한 적은 있지만) 제가 스핏츠 팬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그런 쪽으로는 약해서,
생각은 가끔하는데 멈칫멈칫 합니다.
(朴ちゃん의 표현처럼 '쥐잡듯이' 파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참, 제가 '팬심' 부족인지 '덕심' 부족인지)
스핏츠 영상 쪽으로는, 지금은 운영이 중단되어 있는 '심플리(SimplySpitz)'가 말그대로 '원톱'이어서,
그곳이 빨리 재개되기만을 기다리는 심정? 후훗~

<아이노리>를 저는 몇 회 정도 밖에 본 적이 없지만, 이것 참 괜찮은 포맷의 프로그램이구나, 했어요.
요즘 어느 TV방송에선가 어딘가에 숙소를 잡아서 일반인 단체 미팅하는 프로그램도 있긴 하던데
그건 너무 '짝짓기' 쪽으로만 포인트를 맞춘 듯해서 <아이노리>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의 청춘남녀가 여럿 모여서 어디론가 여행. (더구나 해외!)
그것만으로도 이미 '부풀어오르는' 거죠. ^^
(역시 ㅋㅋ 朴ちゃん이 잘 알고 있으리라 짐작했어요)
히데. 그 친구, 하라주쿠에서 숍을 경영하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그쵸? (맞나?, 기억력이 갈수록 쇠퇴해서, ㅋ)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또 곧 휴가철이니,
어디 (비행기 타고가는 정도로) 멀리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그 '히데'가 나오는 회차였나? 러시아에 가던 장면도 떠올라서 모스크바 같은 곳도 가보고 싶고 말입니다, 흐엉~.

Crispy! -  2011/06/25 21:32 comment | edit/delete
정말 본격적으로 장마철이네요.
매일 비가 오고 조금 습하고 어둡고....
간만에 장마철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장마 전에 엄마들이 이렇게 바쁘신줄은 몰랐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맛나게 먹던 반찬들이 장마전에 이렇게 만들어지는거였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아니,이게 벌써 10년도 지난 앨범이네요??
저에겐 아직도 최신음악같이 들리는데~~~
마사무네상 20대 후반...
그때 당시, 스핏츠를 몰랐던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예요.

<추신>
저번에 업해주신 사이토 카즈요시의 노래, 잘 들었어요.
「ずっと好きだった」는 무슨 CM에 쓰였던 노래군요!!
귀에 많이 익은 노래예요. 전파의 힘은 정말 대단하군요....

「ずっとウソだった」가사 참, 웃어야하지 울어야 할지..
도중에 <시금치 먹고싶어> 부분에 100프로 공감 했어요.
일본 생각하면 머릿속만 복잡하기만 합니다.
내가 딱히 할 수 있는일도 없고... 휴~

일본어에 능숙하다니, 몸둘바를 모르는 일본어 실력이여서 부끄럽습니다...^^;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문건도 잘 읽었습니다!

<추신2>
몸은 좀 괜찮으신지요~
장마철 건강 유의하세요!
         
액션K 2011/06/27 08:54 edit/delete
정말 비 많이 오더군요. 장마철이란 거 실감했습니다.
Crispy!님보다 제가 생각이 많이 짧다는 거, 새삼 또 느낍니다.
저는 '엄마'를 생각하는 Crispy!님처럼 사려깊은 생각보다는,
"역시 이렇게 비올 때는 김치전!"과 같은 생각만 했으니까요. 후훗~.

스핏츠의 노래들. (감히 비교하자면, 마치 비틀즈처럼)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지요.
저는 <하치미츠> 앨범에서 스핏츠를 알게 되어서는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또 새 앨범으로 나아가고,
그렇게 지난날과 지금을 오가면서 스핏츠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말씀하신대로 사이토 카즈요시의 <ずっと好きだった>는
일본의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資生堂)의 <IN&ON> TV 광고에 타이 업 된 곡이라네요.

(일본에서는 그게 흔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TV 광고가 나갈 즈음 'CM발표회'라는 걸 했는데
거기서 사이토 카즈요시가 나가서 이 노래를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노래를 했다고 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NAx_8Kt8Nio
(화질이 좋습니다, 사이토 카즈요시의 매력적인 모습을 감상해보시길)
사이토에 앞서 나오는 4명의 여성들은 시세이도 화장품의 CM에 출연한 연예인이라네요.
저는 그 4명 모두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 중 한 명은 배우 이토 츠카사(伊藤つかさ),
그리고 세명의 가수 오기노메 요코(荻野目洋子), 카와이 소노코(河合その子), 이시카와 히데미(石川秀美).

무릎의 찰과상 (또는 타박상)은 대충 아물었습니다.
흉터는 크게 남았으나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흔적이 옅어지겠지요.
손목은, 다치고나서 느끼는데, 일상생활에 무의식적으로 많이 쓰다보니 오래갑니다.
나을 만하면 저도 몰래 무리 또는 충격을 줘서 다시 시큰거리고 있습니다.
은근히 짜증나는 것이, 손목보호대를 하고 있으면 손에 땀에 난다는 겁니다. 이 더운 계절에. 끙!

Crispy!님, 건강은 조심하실테고, 장마철에 맛난 것 많이 드시면서 '입맛'도 즐기시기 바랍니다.

         
Crispy! 2011/07/07 21:37 edit/delete
액션님~~~오래간만입니다~~
별일 없이 잘 지내셨나요?
지난주에 잠깐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일본 가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목적은 바로바로 '토게마리나'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죠.

아...말하고 싶어 미치겠어요, 그때 그 감동과 지금 이 기분을..
하지만 이 감동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 아쉬워요. 같이 간 사람은 그냥 좋았다고만...
담부턴 안데려가려구요!! 쳇...

카페에 후기를 올렸는데요, 곡 제목을 올리는 과정에서 마이스피츠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올리기 전에 미리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후기를 미친듯이 쓰느라 좀 늦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이쁘게 봐 주실거죠??^^;

앨범을 들으며 그때 그 감동을 되새기는 나날입니다.
또 보고 싶어지네요..

         
액션K 2011/07/09 01:44 edit/delete
"부러우면 지는 거다" 라는 말, 있잖아요.
Crispy!님이 부럽기 짝이 없으니 이건 져도 그냥 지는 정도가 아니라 100% 완패.
일본에 가시게 된, 다른 '여러가지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부러운 게 없지만
토게마리나 공연 관람이라는 이유 그것에는 그 부러움이란! 이루 형언할 방법이 없네요.

카페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맘 속으로 '아 부럽다~'를 수없이 중얼거렸죠)
글 내용 중에 이곳의 URL을 표기해주셔서, 황송했답니다.
스핏츠에 대한 데이타의 기본은 '하우스'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왠지 부끄럽기도 했구요.

이거 정말, 언제 한번, 사정이 허락되는 몇몇 팬들끼리 뭉쳐서 현지 공연을 다녀오고 싶네요!

 -  2011/07/04 23:2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7/06 00:20 edit/delete
会いたくて 会いたくて 膨らんで割れそうさ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부풀어 터질 것 같아

나이, 때문에
나이,를 의식해서
상실감이 대단할 거라는 두려움 그 자체가 두려워서 질주하지 못할 거란 생각은,
한편 또 그 만큼 결국에 가서는 그 나이 '따위'를 무시하고 질주할 것 같다는 느낌의 반증 아닐까요?
정작 두려운 것은,
예상(?)과는 달리 나이와 무관하게 질주할 자신이란 것을 자각하고 있다는 것일지도.
애써 외면하고 아니라고 힘주어 말하지만.

어쨌거나,
보고 싶은 마음은 나이고 뭐고 가리지 않는데, 왜 우리는 나이를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끙!

온라인에서만 서로 알아온 그래서 어느 정도 또는 어느 면에서 '통한다'고 느끼는 것.
거기에 대해서 ○○님이 말씀하신 느낌, 저 역시 ○○님의 그것과 거의 같을 겁니다. ^^

저는 이렇게 인터넷을 이용하여 사사로운 잡문을 끄적일 따름에 불과한데도
송구/황망/당황스럽게 몇몇 분들에게 시놉시스 정도의 초고의 일독을 권유받은 적이 두어 번 있긴 한데요.
하지만 음음음. 일단 조금 전에 말씀하시는대로 처리해두었습니다.
(한두 차례 밖에 해보지 않은 작업이라, "어디서 어떻게 하는 거지?" 하고 잠시 두리번거렸습니다, 후훗~)

+
답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며칠 동안 컴퓨터, 인터넷, mp3P 등등을 멀리 하는 바람에 그만.
(딴소리지만, 그런 것들, 가끔 멀리 하는 것도 꽤 좋더군요)

         
2011/07/06 21:5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7/08 00:27 edit/delete
요즘 '사적 용도'로 컴퓨터를 접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든 탓에, 답글이 늦어졌습니다.
컴퓨터라는 것이, 오래 전에는 '거의 사적 용도'로 쓰였는데 날이 갈수록 '일거리'로 쓰는 시간이 많아지다가
요즘 들어서는 아예 100% 일거리로 시작해서 일거리로 끝나는 날도 꽤 됩니다.

조금 전에 ○○님의 <알리바이>를 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코멘트 생략. ^^

아이팟 터치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 바람에 (스마트폰 유저도 아니면서) 인스턴트 메세지인 카카오톡을 오픈했습니다.
그리고는 일주일인가 열흘인가 아무튼 한참이나 지나서 다시 카카오톡을 열어봤습니다.
계정만 오픈해놓고 쳐다보지 않고 있던 그 카카오톡에
그걸 통하여 저에게 안부를 묻고 있는, 꽤 많은 친구, 지인 등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모르고 살면 또 모르는 채로 아무런 불편없이 살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카카오톡과 같은 것)
일단 알고나면 그게 삶의 필수 요소같이 되는 게 살짝 짜증이 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도망다닐 수도 없고, 쯔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삶의 행동양식 같은 게 확! 바뀌는 것.
따라가지 않으려니 살짝 불안하고 따라가자니 급으로 귀찮아지고.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
같은 '로컬'에 살고 있다는 것.
이거, 장난 아니다 싶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지요.
고맙습니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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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君に会わなければ、好きにならなければ
  HOLIDAY Holiday 홀리데이

애타는 마음을 모른 척하는 너 때문에 수십 번 상처를 받다가도
곁눈으로 훔쳐 본 너의 티없이 맑은 미소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생기가 도는,
그렇듯 때로는 스스로에게도 설명되지 않는 감정인 짝사랑의 노래.

너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미로와 같은 길을 헤매기만 하다가
혹시나 싶은 너의 응답은 결국 더 이상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된,
끝자락의 짝사랑 아니 이미 끝장나버린 지도 모르는 짝사랑의 노래.

もしも君に会わなければ もう少しまともだったのに
만약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좀 더 똑바로 맞섰을텐데

처음 그리고 마지막에 한번 더 되풀이하는 그 탄식의 한 줄만으로도
충분 이상으로 슬픈, 스핏츠(スピッツ)가 불러주는 또 다른 짝사랑 노래.
HOLIDAY.


HOLIDAYスピッツ

もしも君に会わなければ もう少しまともだったのに
もしも好きにならなければ 幸せに過ごせたのに

朝焼けの風に吹かれて あてもないのに
君を探そう このまま夕暮れまで
Holiday Holiday Holiday

いつか こんな気持ち悪い人 やめようと思う僕でも
なぜか険しくなるほどに すごく元気になるのです

この道は続く あみだをたどるように
君を探そう このまま夕暮れまで
Holiday Holiday Holiday

心の扉を 痛みこらえ開けたよ
古い 暖かな部屋に君を呼ぶまで

もしも君に会わなければ もう少しまともだったのに

作詞・作曲 : 草野正宗
홀리데이스핏츠

만약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좀 더 똑바로 맞섰을텐데
만약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을텐데

아침노을 바람을 맞고 기대조차도 없는데
너를 찾겠지 이대로 해질 녘까지
홀리데이 홀리데이 홀리데이

언젠가 이런 마음 상하는 사람 관두려고 하는 나일지라도
웬일인지 위태로워질 정도로 굉장하게 생기가 도는 겁니다

이 길은 계속되네 제비뽑기로 더듬어 가듯이
너를 찾겠지 이대로 해질 녘까지
홀리데이 홀리데이 홀리데이

마음의 문을 괴로움 견디며 열었지
오래된 따뜻한 방에 너를 부를 때까지

만약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좀 더 똑바로 맞섰을텐데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隼
2000-07-26

track 06
HOLIDAY

HOLIDAY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아하지 않았더라면(君に会わなければ、好きにならなければ)'···.
스핏츠는 이렇게 가정법의 탄식을 하고 있지만 실은 반어법의 탄식인지도 모른다.
널 만나서 좀 더 똑바로 세상에 맞설 수 있었고 널 좋아했기에 행복했다는 독백일 수도 있다는 거다.

스스로 낸 상처에 딱지가 앉고 그 딱지도 굳어져 떨어지고 상흔이 희미해질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게 아물어 가는 동안에도 아픔이야 여전하겠지만 짝사랑의 당사자는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너의 뒷모습'만 바라보다 끝나버린 혼자만의 사랑, 그 순간순간을.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짝사랑이었기 때문에.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6/02 03:1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0)
  Tags : Spitz, クジヒロコ, スピッツ, 石田小吉, 스핏츠, 이시다 쇼우키치, 쿠지 히로코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217  

문모운 -  2011/06/06 00:41 comment | edit/delete
이 곡!
일빠 달게요! 흐흐흐.
저 가정법에 가슴 저렸던 날이 있었더랬죠.
반어법적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まともだったのに 이 부분을 '제대로 살았을텐데'로 홀로 해석하고 있었거든요.
(まともさ가 성실함, 건실함을 나타나내서)
정면이라는 뜻도 있으니 '똑바로 맞섰을텐데' 도 괜찮은데요. 살짝 다른 해석이 돼니 재밌는 거 같아요.

         
액션K 2011/06/06 03:26 edit/delete
문모운님도 가슴 저렸던 날이 있으셨구나! ^^
다들 그렇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짝사랑의 감정은 누구나 경험이 있을 듯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보드카 레인의 <보고 싶어>라는 곡이 있어요.
도입부에서 문득 Kent의 <Socker>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는 곡인데,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노래.
엊그제 밤 귀갓길에 랜덤 플레이의 mp3P에서 나오는 그 노래에 먹먹해졌기도 해서
마침 '반어법' 이야기에 그 노래가 지금 떠올라요.
.
.
헤어져 이미 너에겐
뜨거웠던 마음은 없어
헤어져 이젠 할 만큼 했어 난
아픔조차 이제는 기뻐

보고 싶어 너의 눈물을
죽을 만큼 슬픈 너를
보고 싶어 나 없이는
그저 그런 사람인 널

사랑했던 너였지만

언제가 넌 말하긴 했었지
지나가듯이 이런 사랑은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보고 싶어 너의 눈물을
나를 떠나 행복한지
보고 싶어 나 없이도
늘 그렇게 웃게 될지

미안하게도 난 알 것 같아

보고 싶어 너의 눈물을 죽을 만큼 슬픈 너를
보고 싶어 이제 그만 내게도 돌아와
애원하다가 지쳐 잠이 드는 너를 보고 싶어
.
.
노랫말 보니, 그렇죠?
죽을 만큼 슬픈 건 자신이면서, 너 없이 그저 그런 사람은 바로 자신이면서,
하지만 이렇게 반어법으로 노래하니 더욱 절절하게 이별의 아픔이 와닿더라구요.
(조용한 초반과 달리 중반을 넘어가서 묵직해지는 연주가 절절한 아픔을 더해주기도 하구요)
http://www.youtube.com/watch?v=s2bpKx7An8I

まともだったのに
이 부분은 저도 생각을 꽤 했습니다.
우리식 화법으로 하자면 문모운님 얘기대로 "제대로 살았을텐데" 이게 딱 맞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근데 역시 언급해준 것처럼 まとも 이 단어에 "정면"이란 뜻도 있다는 것, 그게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사랑, 비록 짝사랑이지만 '일대일'의 감정이고
'뒷모습'만 바라보는 슬픈 짝사랑의 속성이 안타깝기도 해서
'앞모습'을, 그러니까 '정면'을 바라볼 수 있는, 그래서 '똑바로 맞설 수 있는' 느낌을,
짝사랑의 당사자에게 주고 싶어서 마사무네가 まとも 이 표현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순전히 제 마음대로의 생각이 발동하는 바람에, 그렇게 써봤어요.

문모운님이 굳이 언급해주는 바람에, 후훗~ 감사.
살짝 다른 해석에 재미있어라~ 해주시니 ^^ 플러스, 다행!

니은 -  2011/06/06 03:27 comment | edit/delete
저도 모운님처럼 '조금은 제정신으로 살았을텐데' 이런식으로 해석했어요.
뭐 아무렴 어때요.
기타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거 베이스 소리도 되게 좋지 않나요. 듣다보면 왠지 찡한데.
처음 들었을 땐, 기타 소리가 너무 좋았는데, 계속 듣다보니 베이스가 들어오더라고요.
이 노래가 밝지만은 않은 노래라는 걸 넌지시 알려주는 것 같아요.

스피츠 노래 가사에서 엿볼 수 있는, 그 왜 좋아하는 대상을 (나쁘게?) 반어법으로 표현하는
그런 심술쟁이스러운 면이 참 좋습니다ㅠㅠ 귀엽기도 하고?ㅎ

아 노래 좋다ㅠㅠㅠ 역시 스피츠가 최고에요.
         
액션K 2011/06/07 11:57 edit/delete
1.
저도 기본적으로는 니은님과 모운님처럼 해석했는데요.
모운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얘기한, 그런 느낌을 주고 싶어서
조금 어색하지만 '좀 더 똑바로 맞섰을텐데'로 해봤어요.
짝사랑을 하면, 그런 거 있잖아요.
그 상대는 괘념치 않는데도 괜히 혼자 마음에 그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런 것.
그런 느낌을 주고 싶다보니 후훗~ 좀 오버(?)한 해석을.

2.
베이스 음이 좋다는 표현을 두고 '왠지 찡한데'라고 하시니까, 와아~
타무라가 단순히 사운드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것 같아서 방긋방긋.
그런 생각이 들어요.
스쿨 밴드 같은 초보 시절의 밴드는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연주는 못할 거라는.

3.
그리고 니은님이 말씀하신대로, 마사무네는 그런 노랫말을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사실 현실에서도 그렇잖아요? 특히나 누군가를 좋아하는 상황에서는 말이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옳다 그르다'로 쉽게 판단될 것 같아도
(짝)사랑을 하면 '옳다 그르다'의 이성적 판단보다는 '좋다 싫다'의 감정선에 모든 것을 던지잖아요.
그러다보니 좋아하는 대상을 아닌 척하는 반어법의 노랫말도 또 그것대로 강하게 와닿는 듯.

4.
반어법의 사랑 표현을 이야기하니까 이런 것도 떠오르는군요.
초등학교 정도의 연령대의 사랑법에서 그런 것들이 있지요.
좋아하는 여학생의 고무줄 놀이에 달려가서 고무줄을 끊고 도망간다든지 하는 것 말입니다.
우리네들만 그런 게 아니고 서양 애들도 마찬가지인가 싶어요.
엘튼 존의 데뷰 앨범에 <First Episode At Hienton>에 이런 노랫말이 나옵니다.
I joked about your turned-up nose
And criticized your school girl clothes
But would I then have paced these roads to love you
하이엔튼이라는 동네에서 함께 자란 발레리라는 여학생을 짝사랑하던 추억을 노래한 듯한데
앞서 말한 우리네 고무줄 끊기와 비슷하잖아요? ^^
아, 이 노래, 마치 '톱' 연주로 생각드는 무그 신디사이저 연주가 쓸쓸함을 더해주는 곡인데요.
비록 1970년에 발표된 예전 곡이지만 한번 들어보시기를 추천하고픈 곡입니다.
예전에 LP로 들을 때는 이 곡이 A면 마지막 곡이라서 노래가 끝나고 나면
더 이상 다른 노래가 나오지 않아서 그 상태로 그 쓸쓸함을 계속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_-;
이런. 또 답글이 엉뚱한 곳으로 새버렸군요. 스핏츠 이야기는 간 곳이 없고.

5.
답글이 늦어서 미안해요.
실은 연휴에 사고가 나는 바람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질 못했어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탔는데 종횡무진으로 휘저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어린아이를 피하려다거
다행히 어린아이와는 부딪히지 않았는데 그 애를 피해서 빠져나간 직후의 급 커브를 감당못하고 다이빙.
왼쪽 무릎에 강한 찰과상으로 피가 철철. 왼쪽 어깨도 피멍을 동반한 찰과상.
오른손 엄지 손가락 끝이 깨진 것은 심각하진 않은데 일상 생활에 엄청난 불편함을 주네요.
그리고 사고 직후에는 몰랐는데 귀가하고 나니 왼쪽 손목 인대에 문제가 생긴 듯 해요.
(이게 가장 큰 고통. 옷 갈아입기도 세수하기도 키보드 치기도, 손목때문에 아무튼 모든 게 힘들어요)
웃기는 건, 사고가 나고 제가 생각해도 곧바로 약국에 가서 응급처치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빠져나간 곳이 압구정 나들목이었는데 말이죠.
약국이 쉽게 눈에 보이지도 않았지만 어쩌다 찾아내도 모두 쉬는 날이고
근처에 병원은 많이 보였지만 그게 모두 성형외과 뿐이라서 -_-; 결국 포기하고 그냥 귀가했다는.

+ 1
손목 아프다면서 엉뚱한 소리에다가 또 여전히 자불자불 길게 수다를 떨었네요. ^^
막 6월 들어왔는데 벌써 기말고사가 코 앞입니다.
니은님이나 또 니은님 또래들에게 고민스러운 것이 어디 기말고사 뿐이겠냐마는,
일단 기말고사부터 잘 치르기를 바랍니다. 아자잣!
저는 가까운 정형외과를 검색해서 치료를 받으러 가겠습니다! (아, 다시 떠오르는, 압구정의 '성형외과'들, 짜증!)

+ 2
역시 그리고 당연히 스핏츠가 최고!

         
니은 2011/06/14 20:02 edit/delete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성치않은 몸으로
무슨 댓글을 이렇게 길게 남겨 주셨는지. (눈물이.)
힝, 죄송스럽고, 그리고 고맙습니다.
다치신 거 빨리 빨리 나으셔요! ㅠㅠㅠ

기말고사는 이번주 목요일부터에요ㅋ_ㅋ
그런데 마음은 아주 여유롭습니다ㅎ
단지 공부하기가 귀찮을 뿐이에요 ㅋ
제 시험기간까지 생각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시간이 막 슝슝 지나가네요.

날씨가 제법 무덥습니다,
요즘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실내에 들어와도 팔이 막 화끈화끈거려요ㅎ
액션님도 더위 조심하시고, 또 놀러올게요!

         
액션K 2011/06/15 00:12 edit/delete
다친 부위가 다 나으려면 아직 한참 지나야겠지만, 일단 익숙해져가고 있어요.
손목보호대를 한 상태로 무심코 머리칼을 쓸어넘기다가 머리칼을 더 헝클어버리기도 하지만요.

대학마다 기말고사 기간이 다소 틀리고 또 몇학년이냐에 따라 길게는 일주일도 차이나지만
늦어도 23, 4일 쯤에는 모든 대학들의 2011년 1학기가 마무리 될테지요.
특히나 고학년인 경우 이 즈음 기말고사에만 집중하는 걸 넘어서
인턴이니 봉사활동이니 소위 막바지 '스펙'까지 뒤적거려야 하니, 피곤한 6월이기도 합니다.
(방학이라고 기분 좋아라~ 하는 것도 마지막 시험 그날 정도 뿐?)

다행스럽게도 니은님은 마음이 여유롭다니 그건 정말 좋은 일이네요. ^^
괜히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계절에 그렇게 마음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딘가요? 후훗.

날씨는 오늘 정말 우왁! 30도가 넘는 것 같았어요.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생수 등등.
하루 종일 물 종류를 번갈아가면 마셔대니 출렁출렁.
저녁이 되어서 배가 출출해져야 하는데 그냥 출렁출렁.
신기한 건, 그 바람에 배가 고프지 않아서 저녁 생각이 없었는데
정작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 급으로 배가 고파지더라구요. 출렁출렁 하는데도 말이죠.

니은님도 이런 계절에는 '썬크림' 챙겨가지고 다니시겠죠?
물놀이도 아직 안갔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팔을 태우면 뭔가 억울할테니. 후훗~
니은님도 더위 조심하시고 (이럴 때일수록 더 잘 먹고) 또 들려주세요! 자주! ^^

josh -  2011/06/11 23:18 comment | edit/delete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괴로운 생각은 아마, 지금도 끊임없이 갖고 있는 '화'의 근원입니다 ^^
하지만 사람의 힘으로 될 수 없는 일들이 있고, 부지불식간에 벌어져버리고 마는 흐름앞에서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 가끔은, 그저 손을 놓아버리는 것만이 상책인 것 같아요.

반대로, 본인을 향해 그리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니 쓰려오네요.

항상 연애앞에서는 후회하더라도, 우선 전력질주 해보고 나서 지치고 상처받을만큼 받은 뒤에
그만두자는 신념을 갖고 있기에


이제는 그 누구에게도 다행히, 미련은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이제는, 그 전력질주가 힘들어지네요 ㅎㅎ

액션님은 아직도 전력질주 할 수 있는 나이 인가요? ^^ㅋㅋ
         
액션K 2011/06/12 03:49 edit/delete
세상 일들 중에 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어디 한둘이겠냐마는,
특히 '응답없는 사랑'임을 뻔히 알면서도 관두지 못하고 못하는 것도 그런 것들 중의 하나이지요.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면서 탄식의 나날을 보내는 것도
'오늘로서 그만!'이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면서도 정작 그러지 못하고 또 하루하루 넘기지요.
josh님이 "화의 근원"이라고 말씀하시니, 후훗~ 짝사랑은 '홧병의 원인(?)'인 듯 싶기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말씀하신대로 "부지불식간에 벌어져버리고 마는 흐름"입니다.
이성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어도 그게 아니 '아니다'가 되지 않으니,
부지불식간에 벌어져버리는 정도를 넘어서 답이 나오지 않는데도 또 부지불식간에 진행되지요.
상대는 응답도 없거나 외면하는데도 혼자서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고 있는, 짝사랑이란!

josh님은 강하시군요. ^^
나중에 지치고 상처받고 후회하고 쓰러지더라도, 연애 앞에서는 우선 전력질주!
거절 당할까 무서워서, 거절 당하면 당장의 '적당한 간격의 관계'도 깨질까봐 두려워서
고백도 못하고 혼자 끙끙대는 짝사랑의 당사자들도 많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저요? 음음~. ___ 연애 앞에서 전력질주, 라···.
저, 스스로는 잘 모르겠는데요? 어떨 것 같은가요? ^^

+
제가 josh님을 강하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저는 적어도 josh님 만큼은 전력질주 못할 듯?

Crispy! -  2011/06/14 00:03 comment | edit/delete
오래간만에 놀러왔더니, 액션님이 부상을 당하셨나봐요!!
괜찮으신가요??
관리 잘 하셔서 후유증이 없으시길!

이노래...
한때 제가 우울증(??)에 시달렸을때 들으면서 많이 울었던 추억의(?)노래예요.
もしも君に会わなければ~지금보다 낫게 살았을텐데~~하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어서 ^^;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옛날 이야기가 되었네요.
자연히 이 노래도 지금은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이곡 다음곡 때문인지, 끝날때 쯤이면 괜히 가슴이 뛰게 되요.
너무 CD를 순서대로만 들어서 그런걸까요~

<추신>
이전 링크해주신 음악들, 잘 들어봤어요!
제가 밴드와 음악 제목을 몰랐을 뿐, 많이 들어봤던 음악이네요!
액션님 덕분에 메탈과 오케스트라의 협연도 들어보게 되네요.^^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액션K 2011/06/14 03:30 edit/delete
살짝 찢어진 손가락은 통증을 못느낄 정도로 거의 다 나았고 어깨도 딱지만 떨어지면 될 듯 한데
깨진 무릎은 여전히 소독약, 연고, 드레싱 밴드를 매일 바르고 또 갈아대고 있고
상태 불량이 된 손목 인대는 손목보호대 신세라서 물리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합니다.
꽤 오래 전에 비슷한 사고로 오른쪽 손목 인대를 다쳤을 때 상당히 오래 갔던 기억이라,
이번에도 꽤 오래 걸릴 듯 한데 (좀 우습게도) 그런 경우를 겪어봐서 그런지
그저 세월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하고 있답니다. 소소한 일상 생활이 좀 힘들지만요.
그래도 자전거 타기는 좋아해서, 낫고 나면 다시 주말마다 달릴 생각이랍니다. ^^

Crispy!님은 "이 곡 다음 곡"이군요.
저는 "앞의 곡 그리고 이 곡"입니다.

Crispy!님은 이 곡이 끝날 때 쯤이면 다음 곡 <8823>이 기대되니까 가슴 뛴다는 얘긴데
너는 <甘い手>의 처연함에 저도 몰래 'gloomy'하고 'bluesy'한 느낌을 그저 받아들인 상태에서
지금 이 곡 <HOLIDAY>를 듣게 되는 기분.
뭐랄까, 슬픔도 쓸쓸함도 외로움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래야만 더 이상의 파국(?!)이 없을 듯한 기분.
아무튼 좀 그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감정적으로 '루저'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너무 감정적인가요? 후훗~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것들,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가지고 있겠지요.
어느 특정 노래가 자신의 어떤 시절, 어떤 상황과 맞물려 있는, 아니 있었다는 기억 또는 추억.
Crispy!님의 우울했던 어느 시절과 맞물린 노래 <HOLIDAY>.
잠깐 지난 날을 돌아보면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과 연결된 노래들도 또 많이 있을테죠.
그 중에는 또 스핏츠 노래가 몇 있기도 하겠구요. 그렇죠? ^^

오늘 아침, 신문 읽는 시간에 들었던 음반은 롤링 스톤즈와 스콜피온즈였습니다.
가족들 모두 저보다 일찍 일어나 있어서 록 밴드 음악을 들어도 민폐가 아닌 덕분에.
하지만 '그래도~' 싶어서, 스콜피온즈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Acoustica> 앨범을 골랐는데
이전에 모르고 지나쳤던 것을 알게 되었어요. (Crispy!님과의 댓글 대화 덕분에 주목한 것인데)
<Rock You Like a Hurricane>이 협연 버전으로 나오면서 바뀐 제목 <Hurricane 2000>.
아침에 들었던 그 앨범 부클릿을 보니, 어랏! 거기에는 <Hurricane 2001>.
뭐, 별 건 아니지만, 아~ 그동안 그렇게 또 바뀐 걸 모른 채 그냥 듣기만 했네~ 싶었어요.
Crispy!님, 후훗~ 제가 고맙네요. Crispy!님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뻔.

제가 링크한 음악을 잘 들으셨다고 해서, 또 겁없이 Crispy!님에게 권하는 '화제의 노래' 하나.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의 36번째 싱글 <ずっと好きだった>
http://www.youtube.com/watch?v=_W0XmBEFKdg
그리고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랫말 <ずっとウソだった>
http://www.youtube.com/watch?v=int79udDqMo (노랫말도 텍스트로 올려져 있습니다)

(Crispy!님께서 일본어에 능숙하시고, 또 저는 해석을 붙일 능력이 부족한 탓도 있고 해서)
상당히 길긴 하지만 이 노래와 관련된 일본어 문건을 그냥 바로 인용합니다.

「ずっとウソだった」は、2011年3月11日に発生した東北地方太平洋沖地震による福島第一原子力発電所事故を受けて斉藤和義が自身の楽曲「ずっと好きだった」を替え歌にして作った楽曲であり、反原発ソングとして知られる。「ずっと嘘だった」「ずっとウソだったんだぜ」などの表記もある。朝日新聞社は英語版のニュースサイトで「Zutto Uso Datta」と表記し、その表記に「It was always a lie」と対訳を付している。「ずっとウソだった」が広く公に知られたのは2011年4月7日にYouTubeへ投稿された出所不明な動画であった。「ずっとウソだった」の話題性により斉藤は日本におけるTwitterの話題度ランキング2011年4月の有名人部門で3位であった。
音楽関係者らの話によると、業界内で動向が注目される「ずっとウソだった」は斉藤が個人で始めたものであり、福島の原発事故の前年に子どもが生まれた斉藤は、(低年齢層がより影響を受ける)原発事故と事故への日本政府の不手際な対応に憤り、敢えて代表曲「ずっと好きだった」で替え歌を作り怒りと悲しみとともに臨んだのであるという。『ロッキング・オン』誌の兵庫慎司は、同誌ウェブサイト「RO69」にて2011年4月7日昼11時48分の時点で「ずっとウソだった」のYouTube投稿動画アドレスを「ぜひご覧ください」と紹介し、兵庫のTwitterタイムラインについて「私のTL、今、これ一色になっています」と報告した。『ミュージック・マガジン』誌は2011年5月号の編集後記で「ゲリラ的に反原発の歌を発信した斉藤和義などは、音楽と社会のあり方に一石を投じることになったと思います」と斉藤の行動に言及した。
YouTubeに投稿された当時、瞬く間に反響を呼んだインターネットに比して、当時の日本のラジオ局やテレビ局での放送が控えめの様相を呈していた背景として、東京電力が日本の民間放送各局の大スポンサーであるために日本の民間放送各局では「反原発」の言葉が封じられてきたという業界関係者による話があり(NHKは総務省が所管する特殊法人である)、加えて東京電力が「原発安全」を日本国民に刷り込んできたという。日本のメディアにとって原発の問題は最大のタブーであるという話もある。
日本の原子力政策は経済産業省のエネルギー基本計画に盛り込まれるなど、日本のエネルギー戦略の要であるが、「ずっとウソだった」に遅れて原子力政策は縮小・中止方向に見直されつつある。
日本共産党は「ずっとウソだった」を機関紙「しんぶん赤旗」で取り上げ、日本政府が福島の原発事故発生から1ヶ月余りの4月12日になってようやくその事故がチェルノブイリ原発事故と同じ最高水準のレベル7であることを認めたと日本政府の対応の遅れを指摘した。
東京電力は福島の事故当時発生した津波に「想定外」と説明した。日本の政府機関としても原子力安全・保安院などが「想定外」と説明した。東京電力は以前から自社の3ヶ所の原子力発電所(福島第一、福島第二、柏崎刈羽)の不具合に際して「想定外」と説明することがあった。また東京電力には「想定外事象」という用語がある。2011年福島の事故当時の「想定外」は頻繁に引用され、斉藤もまた「ずっとウソだった」で引用した[24]。その後「メルトダウン」も「想定外」と日本政府により説明された。

위 링크된 두 노래를 듣고 위 문건까지 읽고, 아~ 이런 노래였나? 하는 관심이 생기셨다면,
http://www.youtube.com/watch?v=yniDBiFoGTo
斉藤和義 on USTREAM 『空に星が綺麗』라고 하는 생방송 화면입니다. (약 13분)
아레의 관련 문건도 참고하시구요.

2011年4月8日の夜、斉藤はUstreamのSpeedstarチャンネルで配信の「斉藤和義 on USTREAM 『空に星が綺麗』」にて、素顔を出して改めて替え歌を演奏した。4月1日から1ヶ月間、毎週金曜日に生放送で配信していたUstreamライブ『空に星が綺麗』は、東北地方太平洋沖地震の被災者へのチャリティーライブである。8日のライブにおいて2曲目「春の夢」の演奏後に「今、何かと話題の斉藤です。うっしっし」との斉藤のMCコメントがあった。3曲目から10曲目までは100sドラムスの玉田豊夢が参加して斉藤と玉田の2人でセッションをした。斉藤は玉田に「おまえだな、斉藤和義のそっくりさんは」と嘯いていた。斉藤は各曲の終了後にMCをはさんだりタバコで一服したりしていたが、11曲目「ずっと好きだった」の演奏の後にそのまま「ずっとウソだった」へ突入、このあたりからアクセスが集中してUstreamの配信がフリーズし始めたようであり[44]、それを知った斉藤は演奏を途中で止め、フリーズ状態からの回復を数分間待った後、再度イントロから演奏した。2回目の演奏は最後まで歌い上げた。YouTubeに投稿された帽子とサングラスのビデオでは原子力発電所を運用する日本の各電力会社のうち「東電」など4社を名指ししていたが、8日のライブでは「T電」のように各電力会社名をイニシャル化して歌った。生放送と同時進行していた斉藤のスタッフ陣によるTwitterにおいて「ずっとウソだった」は言及されず、「ずっと好きだった」が11曲目、12曲目は「空に星が綺麗」になっていた。先のYouTube同様、このライブもまた話題を呼んだ。2011年4月8日のYahoo! JAPAN急上昇ワードランキングでは「ずっとウソだった」が1位、「斉藤和義 原発」が4位であった。
4月15日のライブ9曲目「Summer Days」の後、斉藤は視聴者が先週より減っているが先週多かったのは「例のそっくりさんが出てきたせいか」とまたとぼけてみせた。11曲目「社会生活不適合者」の後、斉藤はアコースティック・ギターのチューニングをしながら、斉藤和義が好きで大丈夫か30人の観客に問いかけた後、(性愛、もしくは反原発等の)「あの」斉藤和義である自分は正しいことを言っているに過ぎないと言い捨てた。

あのー、今日は女の人が、多、多いっぽいけど、というかほぼ女の人なんですかね。おー。えー、大丈夫ですか、斉藤和義好きなんだとか言ってて、あー(ここで、観客の笑い声の中、1人の観客が「問題ないです」と応える)、ないすか。「あ、あの?」みたいになんないすか。「あの?」って何だっていうあれなんだけどね。正しいことを言ってるだけじゃねえか・・・・・・
—斉藤和義(2011年4月15日 第3回 斉藤和義 on USTREAM 『空に星が綺麗』より)

4月29日の『空に星が綺麗』最終回スペシャルライブで10曲目「黒塗りのセダン」から登場した元BLANKEY JET CITYドラムスの中村達也は、斉藤と雑談を交わしながら「あの後でしょなんか、話題の映像(笑)」「(笑)そうそうそうそう。同じところで取った」「あの背景は。見覚えのある」「ね」「ね」「達っつぁんも巻き込めばよかったな」「俺、その頃東名走ってたかも知れん」と事情を婉曲に打ち明けた。

+
어이쿠. 정말 대책없이 답글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졌습니다.
이 답글 하나가 스크롤 바를 두세 번 내려야 할 정도니. -_-; 죄송!
벌써 새벽 세 시가 훌쩍 넘었군요. 안녕히 주무시고 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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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혼자만의 괴롭고 쓸쓸한 싸움 それは独りぼっちの苦しくてさびしい戦い
  ナイフ Knife 나이프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이적긱스(GIGS) 시절에 불렀던 짝사랑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어깨춤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그루브(groove)한 곡이고 그 노랫말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이를테면 후렴부에 이적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 / 난 네가 좋아 야구보다 더
넌 너무 예뻐 하늘보다 더 / 난 네가 좋아 만화보다 더

짝사랑의 감정을 냉면이나 만화에 비교하다니, 피식 하고 실소를 하게 되는데
'이적 냉면'은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서 자동완성될 정도고
냉면집에서의 이적 사진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적 본인에게 만큼은 적절한(?) 또는 절절한(!) 감정 표현일 수도 있겠지요.
이적 작사 · 한상원 작곡, 긱스의 짝사랑 M/V 바로가기
GIGS 02
GIGS 02

그는 공연 중에 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사랑을 시작하면 이렇게 유치해진다"는 말도 했다는데
짝사랑을 만들었던 긱스 시절의 이적처럼 이십대 중반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나이 따위와는 상관없이 사랑을 시작하면 너 나 할 것 없이 유치해지게 마련인가 봅니다.
(본인 스스로야 유치하기는 커녕 매 순간이 진지하고 심각하고 황홀한 것이겠지만)

'냉면보다 더' 너를 원한다는, 유치한 듯한(!) 표현으로 '짝사랑'이라는 주제를 노래하는 것도 재미있는데
그 뿐만 아니라 의외로 템포도 적당히 빠르고 멜로디와 리듬도 모두 밝은 노래라는 것이 독특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곡 중간에 - '맘은 점점 더 숯검댕처럼' 타버린다는 - 애타는 표현이 잠깐 나오긴 해도)
짝사랑의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 아니라 이제 막 제대로 사랑을 시작한 기쁨을 노래하는 듯한 착각까지 일으키지요.

혼자만의 사랑은 결국 슬픔 · 쓸쓸함 · 외로움 · 체념 등의 감정으로 귀결되는 게 보통이라서
짝사랑을 소재로 노래를 만든다면 노랫말도 그런 감정의 가슴앓이를 읖조리고
사운드도 슬로우 템포의 리듬에 단음계의 멜로디이면 적당하겠다는 것이 평범한 제 생각인데,
패닉으로 데뷰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뮤지션인 이적 (그리고 한상원)은 역시 평범하지 않습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37번째 싱글 シロクマ/ビギナー(Shirokuma/Biginner, 흰곰/비기너).
이 싱글에는 두 곡의 라이브 버전이 커플링 곡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의 한 곡,
ナイフ(Knife, 나이프) (Live from SPITZ JAMBOREE TOUR 2010).

目を閉じて不完全な部屋に帰るよ
いつになっても 晴れそうにない霧の中で
눈을 감고 불완전한 방으로 돌아갈 거야
언제가 되어도 개일 것 같지 않은 안개 속에서

이 노래의 주제를 '짝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단정짓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지만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 짝사랑 노래를 고르라면 저는 이 노래를 떠올립니다.
제가 수 년 전에 썼던 어느 글에서 이 곡을 두고 다음과 같이 요약한 적이 있는데요.

「불완전한 사랑의 슬픈 결말」 또는
「허락될 수 없는 사랑의 예정된 헤어짐, 그 뒷모습」
シロクマ/ビギナー
2010-09-29
シロクマ/ビギナー

ナイフ(Knife, 나이프)를 두고 위와 같이 요약한 저로서는,
짝사랑이란 것은 처음부터 그리고 나중에 가서도 상대의 뒷모습만 쳐다볼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사랑'이고
본인이 아무리 힘들어도 상대로부터 화답은 커녕 의례적인 위로도 받기 힘든 '허락되지 않는 사랑'이다보니,
(앞서의 요약이 짝사랑의 모습과는 얼마간 다르다고 해도) 은연중에 이 곡에서 짝사랑의 느낌을 받게 되나 봅니다.


ナイフスピッツ

君は小さくて 悲しいほど無防備で
無知でのんきで 優しいけど嘘つきで
もうすぐだね 3月の君のバースデイには
ハンティングナイフのごついやつをあげる 待ってて

君がこのナイフを握りしめるイメージを
毎日毎日浮かべながらすごしてるよ
目を閉じて不完全な部屋に帰るよ
いつになっても 晴れそうにない霧の中で

果てしないサバンナを行く しなやかで強い足で
夕暮れのサバンナを行く ふり向かず目を光らせて
血まみれの夢許されて心が乾かないうちに
サルからヒトへ枝分かれして ここにいる僕らは

蜜柑色の満月が膨らむ午後6時に
シルバーの ビートルを見かけたんだ20号で
今度こそ何かいいことがきっとあるだろう
いつになっても 晴れそうにない霧の中で

君は小さくて 悲しいほど無防備で
無知でのんきで 優しいけど嘘つきで
もうすぐだね 3月の君のバースデイには
ハンティングナイフのごついやつをあげる 待ってて

作詞・作曲 ∶ 草野正宗
나이프스핏츠

너는 작고 슬플 정도로 무방비이고
무지하고 느긋하기만 하고 다정하지만 거짓말쟁이고
이제 바로구나 3월인 너의 생일에는
헌팅 나이프라는 굉장한 녀석을 줄 거야 기다리고 있어줘

네가 이 나이프를 움켜쥐는 이미지를
날마다 떠올리면서 지내고 있어
눈을 감고 불완전한 방으로 돌아갈 거야
언제가 되어도 개일 것 같지 않은 안개 속에서

끝없는 사바나를 가네 부드럽지만 강한 발로
해질 녘의 사바나를 가네 뒤돌아보지 않고 눈을 밝히고서
피투성이의 꿈 허락되고 마음이 마르지 않는 동안에
원숭이로부터 사람으로 갈라져 나와 여기에 있는 우리들은

밀감색의 보름달이 부풀어오르는 오후 6시에
실버 비틀을 언뜻 보았던 거다 20번 국도에서
이번에야말로 무언가 좋은 일이 꼭 있겠지
언제가 되어도 개일 것 같지 않은 안개 속에서

너는 작고 슬플 정도로 무방비이고
무지하고 느긋하기만 하고 다정하지만 거짓말쟁이고
이제 바로구나 3월인 너의 생일에는
헌팅 나이프라는 굉장한 녀석을 줄 거야 기다리고 있어줘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ナイフ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짝사랑.
상대는 본인의 마음을 알 리도 없고 혹시 안다고 해도 받아주지 않는 짝사랑에 빠지면
그 당사자는 어떤 면에서는 마치 조울증(躁鬱症) 환자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그 사람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포지티브의 조(躁) 상태로 올라가서는
제 마음대로의 의미를 그 말 한마디에 부여하면서 순간의 기쁨을 무한 반복으로 재생하고
또 역시 그 사람이 무심코 내뱉은 말, 일상적인 몸짓에 네거티브의 울(鬱) 상태로 빠져들어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고 절망의 심연 속에 가라앉아 한참을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好きって言ったら全てを失うしなってしまう切なすぎるよ
好きって言ったら・・・

그런데 아마 이적짝사랑의 노랫말을 쓸 때 떠올렸던 짝사랑의 기억에는
가슴앓이의 기억보다는 비록 잠깐이었어도 기쁨의 순간이 더 오래, 더 크게 남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적은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안타까움과 거기서 비롯되는 괴로움은 접어두고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 그래서 '콩깍지'가 된 자신의 심정에만 방점을 찍고 짝사랑을 노래합니다.

스핏츠는 (이 노래가 짝사랑의 노래든 아니든) 스스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어줘(待ってて)'라고 노래하고 있으나 사실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너(君)'가 아니라 바로 자신일테지요.
언젠가 '그'가 다가올 거라는 확신만 있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기다릴텐데, 그렇지도 못합니다.
기다림도 '언제가 되어도 개일 것 같지 않은 안개 속(いつになっても 晴れそうにない霧の中)'의 기다림이니까요.


어제 충무로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한가로운 낮시간을 보냈습니다.
한복 체험의 외국인들도 구경하고 작정하고 관객석에 앉아 구미 무을 농악단의 공연도 즐기고
호젓한 한옥의 마루에 걸터 앉아 쉬기도 하면서 그렇게 느릿느릿하게 시간을 보내다 나왔습니다.

명동성당 앞을 지나 지하철 명동역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불어난 인파가 불편해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볼륨을 올리니 도심의 풍경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되더군요.
랜덤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의 분위기와는 부조화스러운 그 풍경 속을 지나치면서
들었던 노래 중의 하나가 바로 ナイフ(Knife, 나이프)였는데
혼자서 중국인 관광객들과 노점상 사이를 빠져나가면서 듣던 이 노래,
쓸쓸한 느낌인데도 묘하게 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도 해서 거듭해서 들었습니다.

아무튼 짝사랑이란···
또는 스스로는 어쩔 도리 없는 사랑이란···
그것은 혼자만의 괴롭고 쓸쓸한 싸움 같아요.
남산골한옥마을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오리지널 버전의 ナイフ myspitz story ··· 바로가기

ナイフ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5/23 14:45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7)
  Tags : GIGS, Spitz, クジヒロコ, スピッツ, 긱스, 스핏츠, 이적, 쿠지 히로코,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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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  2011/05/23 15:02 comment | edit/delete
알림.

5월 22일 밤, [myspitz story]의 데이타가 올려져 있는 서버에 DDOS공격이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긴급 서버 점검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 밤부터 접속이 아예 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현재로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나, 혹시 접속이 불가능하면 아직 점검 중으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はな -  2011/05/23 16:37 comment | edit/delete
짝사랑..제 경험으로 비추어 보자면 짝사랑을 할 당시에는 너무나 맘고생이 심하면서도 훗날 생각해보면 꽤나 아련하게 느껴져요.
아예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도 있구요 :)
하지만 분명한 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짝사랑상태를 은근히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어쨌든 '행복'한 일이니까요.
설령 그 당시에는 죽을만큼 힘들지라도 말이죠.
솔로일때는 짝사랑이라도 하고 싶다는 슬픈 후문이......:(
뭐 어쨌든 언젠가는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해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요!*
아침에 집을 나설때만 해도 오늘은 도서관에서 공부해야지..하고 '나름' 굳은 의지였는데...흠
글쎄요 나가고 싶네요!!:)
광합성작용 하러요~*
         
액션K 2011/05/23 17:05 edit/delete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짝사랑 상태를 은근히 즐기고 있다는 사실"
은근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군요.

그런데
짝사랑에서 벗어나서 아련하게 느끼는 수준에 이르러서 지난 날의 그 짝사랑을 돌이켜보면
'즐기고 있다'는 표현이 가능할 것 같긴 한데
지금이 그 짝사랑의 상태 한가운데에 있다면 '즐기고 있다'라고 표현이 되겠나 싶기도 하구요.
죽을 만큼 힘든 심정에서 보자면, 잠깐 잠깐의 행복감 덕분에 길고 긴 고통을 감내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언젠가는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는, 그 거미줄보다 약한 기대감 때문에 행복해 하는 것이고 하구요.

하지만,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비관적 관측 밖에 남지 않은 짝사랑이라면.
그래도 쓴웃음을 지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견뎌나가겠지요.

오늘 날씨 역시 어제만큼 좋군요.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뽑아 들고 잠깐 외부 복도에 나가보니 정말 그렇군요.
어느덧 5시가 넘었지만 '광합성 작용' 하기에는 아직 해가 남아 있어요!

니은 -  2011/05/23 17:56 comment | edit/delete
전 이거 작년에 들었답니다 (자랑중 ㅋㅋㅋ)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거랑 히나타노마도~ 이 두 곡이 제일 기억납니다.
나이프 끝나고, 바로 아이노코토바로 이어졌는데, 그 흐름도 정말 절묘했지요.

스피츠는 안 오는 건가요, 정말 이러다 상사병 걸리겠습니다 ㅋㅋ
마음은 이미 접어두고 있지만ㅠㅠ
올해가 아니면 정말 시간이 없을 것 같거든요.
내년 봄엔 고스카도 한다는 것 같으니까요.
겨울이라도 왔으면 좋겠당.
이번 투어 다녀오신 분들 너무 부럽고ㅠㅠ
"작년 투어 세트 리스트는 정말 좋았지 좋았다고."라고 혼자 위안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ㅋ_ㅋ

방에 있는 오디오가 주말에 고장이 났습니다.
아까 오전에 전화해보니까, 천상 금요일에나 수리가 가능할 것 같아요ㅠ
아 답답하다.
매일매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음악 재생이야 다른 걸로 대체하면 되지만
그래도 막상 이렇게 고장이 나면 답답해져요ㅋ
         
액션K 2011/05/24 10:47 edit/delete
니은님의 자랑질에, 후훗, 한번 살펴봤습니다. SPITZ JAMBOREE TOUR 2010 세트 리스트.

니은님이 가셨던 공연이 정확히 언제 어디서였는지는 제가 모르지만
패턴을 살펴본 결과 앵콜까지 23곡 정도 연주된 '잼보리 2010' 공연에서 순서가 동일했던 부분을 찾으니
다음과 같더군요.

11. シロクマ
12. ナイフ
13. 愛のことば
14. 恋する凡人
15. チェリー
16. スパイダー
17. 放浪カモメはどこまでも
18. メモリーズ・カスタム
19. 俺のすべて

<シロクマ>와 <恋する凡人>의 경우, CD가 나오기 전에 들어보는 영광(!)을 누리셨을 수도 있네요.
얘기해주신대로 <ナイフ>와 <愛のことば>라는,
2010년의 공연에서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치 못한, 숨어있는 명곡을 연속으로 듣는 기쁨도 누리셨고.
세트 리스트를 보니 (니은님이 굳이 언급하지 않으셨지만) 허얼~, <初恋クレイジー>와 <海とピンク>라니!

이런 걸 짚어보고 있으면 정말 니은님 표현처럼 '상사병' 걸리겠어요. ㅋㅋ
2010년 중에 스핏츠 관련 욕심은 '오키나와 공연을 가보고 싶다' 였는데, 그건 이미 물 건너 가버렸고.
현지 공연 <探検隊> '대원'이 되는 것은 올해도 정녕 힘든 일이란 말인지. 흑흑.

아! 오디오로 음악 감상을 하시는군요. 요즘은 음악도 거의 대부분 mp3 only 라서, 살짝 깜놀.
적어도 mp3가 메인, 오디오가 서브, 이런 식으로라도 오디오를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어서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읽는 동안은 꼭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데요.
시간대가 그런 탓에, 조금 강한(?) 록 밴드의 CD는 오디오로 듣는 경우가 거의 드물어졌어요.
(얼마 전에 NIRVANA의 라이브 CD를 로딩시켰다가 볼륨을 급하향 조정하고
그 다음날은 언플러그드 라이브 CD로 바꾸었다는, 후훗~)

금요일까지 사용을 못하게 되셨다니, 쯔쯔~, 그게 참 그래요, 정작 손 못대게 되면 답답하고 아쉽고.
이 참에 '다른 노래' 검색은 어때요?
저는 얼마 전에 마사무네가 리메이크했던 <木綿のハンカチーフ> 이 곡 말이죠.
이 곡의 원곡, 또 다른 뮤지션의 리메이크 등을 뒤적뒤적 해봤는데, 꽤 여러 곡이 나오더라구요.
(니은님 정도면, 이미 이 수준은 벌써 지나가셨겠지만 ㅎㅎ)

josh -  2011/05/24 00:03 comment | edit/delete

소싯적엔 이런 짝사랑 한두번쯤 안해본 사람 없었겠지만, 지금도 역시 일방통행이라면
나이들어도 짝사랑의 감정은 여전한 것 같아요 ㅎㅎ 다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체념, 상태가 오기전에
끝나버리기도 하지만요.

나이가 들수록 뭐든 시간에 구애받게되면서, 어렸다면 오랫동안 바라봤을 지고지순한 마음이
점점 기간이 단축될 수 밖에 없다고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니면 빨리 포기해라, 짝사랑하다가 서른되고
마흔된다, 라고.

그러고 보면 애석한 일이지만요. 짝사랑의 화살표가 마주보게 되었을 순간, 의 기뻤던 추억이
아련하게 그리워지네요 ^^


올 여름 태풍이 잦을 거라는 기사를 보다가, 그래도 점점 길어지는 저녁이 좋아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습니다. 액션님이 보셨다는 농악, 어떠셨는지. 요즘엔 음악을 들으며 길거리를 걸어가면
저 혼자, 붕 떠 있는 것 같아서 가끔 외로워지더라구요 ^^
         
액션K 2011/05/24 12:26 edit/delete
"나이 들어도 짝사랑의 감정은 여전한 것" 이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랑엔 국경도 없다는데,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달라도 문제가 없다는 게 사랑인데,
나이 먹은 정도 쯤이야··· 겠죠.

"다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체념, 상태가 오기 전에 끝나버리기도" 한다는 점에서는 서글프긴 하지만.
짝사랑의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이튼저튼 씁쓸한 것은 둘다 마찬가지라는 느낌.

친구 분의 말도 상당히 공감이 가요.
나이가 들면 정말 시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가 걸리적거려서, 모든 게 다 과감히 진행이 안되지요.
그럴진대 응답없는 짝사랑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친구 분의 말이 공감은 가지만, 에혀~ 그렇다고 빨리 포기하자니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지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런 면에서도 참 서글퍼요.
매사에 걸리적거리는 건 많고 그렇다고 곧바로 포기도 안되고, 그저 "뭘 어쩌라고~' 식의 탄식만.

josh님 식 표현을 빌리자면,
짝사랑의 화살표가 언젠가는 마주 보게 될 거라는, 근거없는 기대감에 의지해서
응답없는 그 사람의 등만 쳐다본다는 것. "겵코 그는 뒤돌아보지 않을텐데, 어쩌자고···"

구미에서 왔다는 그 무을농악단. 땀을 뻘뻘 흘리면서 꽤 장시간 공연을 했는데요.
사실 저는 (부끄럽게도) 농악, 국악 그런 쪽으로는 취향이 거의 없거든요.
아주 오래 전에 사물놀이 공연을 EBS에서 보면서 전율한 적이 한 번 있긴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죠.
타악기 만으로도 온몸에 닭살을 돋게 만드는구나 싶었는데 그걸로 끝이었어요.
그냥 일요일 한낮을 한옥마을에서 멍~하게, 맹~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 우연히 보게 된 건데
처음에는 보면서 '저 친구들, 이걸로 밥벌이가 안정적으로 되나?' 하는, 엉뚱한 생각만 했어요.
첨엔 주위에 서서 보다가 나중에는 저도 몰래 관람석에 아예 자리를 잡게 됐는데
취향은 아니지만, 그날 그 시간의 제 감정에는 편안하게 보고 듣게 되었어요.

날씨, 엊그제,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장난 아니게 좋습니다.
이거 정말 '광합성 작용' 하러 나가고 싶은데···.

josh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Crispy! -  2011/05/25 21:57 comment | edit/delete
이번주는 정말 좋은 날씨로 출발했네요.
내일부터 정말 비가 오는건지......

짝사랑이라. 후훗~
지금 짝사랑 중입니다, 마사무네상에게.
이건 불륜인가??

날씨 좋은 남산의 한옥마을, 명동을 생각하니 짝사랑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과 거닐던 생각이 나요.
벌써 몇년전 일이네요.
다시한번 여유롭게 그 사람과 한옥마을도 가보고싶고 명동도 거닐어보고 싶어집니다.
아, 이건 불륜 아닙니다~ ^^

ナイフ!
오리지널은 여리고 갸냘픈듯한 느낌이었는데(막 보호해 주고 싶어지는).. 라이브 버전에서는 남자다움이 무씬 풍기더라구요.
목소리가 좀 바뀌어서 그런것 뿐인지..
저도 오리지널의 오케스트라 부분(?)을 너무 감명깊게 들어서 라이브 버전은 약~간 아쉬움이 있었어요.

오케스트라와의 라이브, 또 다시 볼 수 있으려나.......
         
액션K 2011/05/26 02:10 edit/delete
이 곡의 원곡이 담긴 음반, 굉장한 음반이지요.
대중 음악 뮤지션/밴드가 현악 반주 또는 오케스트라 반주로 음반을 만드는 경우는 꽤 많지만
대부분 음악 활동을 어느 정도 한 다음에 기존의 곡들로 그런 음반을 제작하는 게 보통인데
스핏츠는 고작(?) 정규 앨범 두 장만 낸 상태에서 그런 음반을 냈으니까요.
그것도 모두 신곡으로 말이죠.

오케스트라 편성의 라이브에서 스핏츠 곡을 들어보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 되겠는데
그런 욕심은 아예 내지도 않습니다.
(혹시 그럴 기회가 있다해도 스핏츠가 앞으로 음악 활동을 십년 쯤 더한 다음에나?)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음반 하나 추천.
오케스트라 반주의 음반으로는, 먼저 스콜피온즈가 베를린 필과 협연한 음반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그 음반은 워낙 유명하니까 제쳐두고.

팝 뮤지션 중에 제가 좋아하는 가수로, 크리스 드 버그(Chris de Burgh)라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영국인인데 영어 노래를 부르지만
고국인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히트한 곡이 별로 없어서 그다지 인기가 없었고
엉뚱하게 노르웨이, 브라질 등에서 특히 인기를 얻은 가수입니다.
(말랑말랑한 그의 발라드가 우리 취향에도 맞아서 우리나라에서도 음반이 여러 장 나왔구요)

그가 1998년에 낸 컴필레이션 음반 <Beautiful Dreams>는 우리나라에서도 발매되었는데
그의 히트 곡들을 풀 오케스트라를 사용해서 새롭게 어레인지한 곡들로 채워진 음반입니다.
비틀즈의 <Girl>, 로이 오비슨의 <In Dreams>, 윌리 넬슨의 곡으로 많이 알려진 <Always on My Mind>,
그리고 자신의 히트 곡 10곡을 묶어 모두 13곡이 수록된 앨범인데 편안하게 듣기 좋은 음반입니다.

오늘 날씨, 무척 덥더군요.
하필이면 에어컨 사각지대 쪽에 자리를 잡고 저녁 먹다가 더워서 혼났습니다.

어쩌다 이번 글이 Crispy!님에게, 예전 누군가와 거닐던 명동, 그날의 추억을 불러 일으켰군요.
(뭐, 굳이 '불륜'이 아니라고 강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추억마저 '자기 검열' 되어서야 어디··· 후훗)

그건 그렇고···
마사무네를 짝사랑하는 여성 팬이 어디 Crispy!님 뿐이겠습니까? 후훗~.

+
'불륜'이라는 단어를 꺼내시니까, 문득 그 단어에 대해서 잠깐 생각하게 됩니다.
그 단어가 참··· 그래요. Crispy!님도 그렇죠? 뭔가 거시기 하죠?
영화나 소설에서 그런 사랑을 (불륜 또는 해서는 안될 사랑을) 굉장히 많이 다루는데
(영화나 소설에선 그런 사랑이 어딘가 가슴 아린 스토리가 많은데 비하여)
그걸 딱 한마디로 '불륜'이라고 표현하니까, 일단 미간이 모아져요.
그 단어 하나가 주는 negative의 느낌이란, 쯔.
음음. <ふりんの恋> 흐음, 이런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흥미있을 듯.
(그런데 너무 '어른' 이야기가 되어서 별로일 듯 싶기도 하네요)

         
Crispy! 2011/06/01 13:58 edit/delete
저번주 금요일부터 인후염으로 고열에 콧물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아니라 저희 꼬마가....
열은 이틀만에 내렸는데, 아직도 목이 아프다고 하네요.흑~

역시, 여러방면으로 지식이 풍부하신 액션님~
다시한번 느꼈어요.
스콜피온즈와 베를린 필의 유명한 음반도 전 몰랐답니다.
스콜피온즈 음반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스피츠와 오케스트라 협연..정말 보고싶어요.
살아생전 볼 수 있으려나.

불륜... 정말 어감이 좀 그렇죠??
내가하면 로멘스, 남이하면 불륜이라잖아요.
영화나 소설속의 금지된 가슴아픈 사랑도 현실속에서는..
현실의 그런 사랑은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지 않으려나.훗~~

<ふりんの恋>에 어울릴만 한 스피츠의 곡이 있을까요. 딱히 떠오르는 곡이 없네요.
스피츠와 ふりんの恋, 겉으로 보기엔 잘 안어울리는 한쌍인것 같은데.

         
액션K 2011/06/01 15:52 edit/delete
아무래도 메탈 장르의 무거운 음악은 대중음악의 메인 스트림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스콜피온즈의 경우 느린 템포의 몇몇 곡들이 (특히 동아시아권에서) 인기가 있어서
대부분 그 멜로디를 들으면, "아! 이 노래!"라고 하지요.
(골수 메탈 매니아들은 그런 '록 발라드'를 피한다고도 하지만요)

스콜피온즈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마이클 쉥커의 기타 연주가 맘에 들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클라우스 마이네의 '쇳소리' 보컬이 매력적이라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

일전에 언급했던 음반은, <Berliner Philharmoniker: Moment of Glory>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iyl9ahhyTds&feature=fvst
위 링크로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라이브입니다)
<Hurricane 2000>라는 제목으로 그 음반의 첫번째 트랙의 곡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것인데요.
이 곡의 원래 제목은 <Rock You Like a Hurricane>인데,
2000년에 베를린 필과의 협연 음반으로 나오면서 제목을 살짝 바꾸었더군요.

1984년에 나왔던 <Rock You Like a Hurricane>은 다음 링크를 참조.
http://www.youtube.com/watch?v=sxdmw4tJJ1Y
지금으로부터 30년 가깝게 예전의 뮤직비디오임을 감안하시고 보시기를.

오랜만에 두 영상을 연이어서 보니 문득 든 생각.
클라우스 마이네의 '쇳소리'는 세월이 흘러도 그 옛날처럼 여전하다는. 헐~.

메탈 장르를 들으시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혹시 메탈리카라고 들으신 적 있나요?
그족 장르에서는 거의 최강 밴드인데요.
그 밴드의 노래들을 네명의 첼리스트가 첼로만으로 연주한 음반이 있습니다.
북유럽 핀란드 출신의 첼로 쿼텟 이름은 아포칼립티카(Apocalyptica).
그들의 데뷰 앨범 <Plays Metallica by Four Cellos>이 그 음반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B4vQjNvTeY8
위 링크는 독일에서의 <Enter Sand Man> 공연 영상입니다.
메탈 곡을 연주하는데 드럼과 같은 악기도 없이 오로지 첼로만으로 연주해내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마치 헤비 메탈 밴드의 멤버처럼 헤드 뱅잉까지 해대는 아포칼립티카, 후훗.
드럼을 포함하여 연주하는 (그리고 멤버가 셋으로 줄어든 모습의) 라이브 영상은 아래 참조.
http://www.youtube.com/watch?v=0tN6_1dJveM
역시 같은 곡인 <Enter Sand Man>입니다.

참, 메탈리카의 원곡을 모르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 또한 라이브 영상으로 덧붙이자면 http://www.youtube.com/watch?v=6a0AjKypMYU
1991년 모스크바에서의 록페스티발이라는데, 공연의 규모가 입을 다물기 어려운 규모입니다.

이것 참, [myspitz story]에서 메탈 이야기가 나오게 될 줄은, 하하핫.

그쵸? ㅋ 어감이 좀 그렇긴 합니다만, <ふりんの恋> 이것 역시 사랑의 한 종류인데,
어울릴 만한 스핏츠 곡은? 음음. 곡이야 듣는 이가 해석하기 나름이기도 하니.
일단 다음으로 넘기죠.
예전에 <ふりんの恋> 곡을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심현보 작사 황세준 작곡의 <어쩔 수 없는 일> 그리고 새러 맥라클랜의 <I will not Forget You>.
지금 다시 보니 두서없이 좌충우돌 이것저것 마구 떠들어댄 글이라서 좀 부끄럽지만
그 두 노래가 어떤 곡인지 궁금하시면 http://www.myspitz.com/tt/50 여기를 클릭.

+
꼬마가 빨리 완쾌되길 바랍니다.
스핏츠고 뭐고 간에(!) 당장 내 사랑하는 가족이 건강해야 하니깐요. ^^

캔디 -  2011/05/29 09:29 comment | edit/delete
스핏츠 카페에서 액션케이님 덧글을 보고 새로운거 올라왔겠구나//ㅁ// 싶어서 왔더니 나이프가 있네요!!ㅎㅎ

나이프가 들어 있는 음반은 주로 자기 전에 들었는데 자기 전에 들으면 마사무네상은 무슨 생각을 하셨길래 이런 가사를 쓰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해요. 무지데~ 논~키 데 야사시이케도 우소츠키데~ 하는 부분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예요ㅋㅋ

짝사랑이라 하시니까 생각나는데 올해 초에 한참 혼자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있었어요~같은 곳에 있으면 두근두근 거리고 했는데 아주아주 조용한 곳에서 둘만 있을때 자꾸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고 해서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어요ㅜㅜ 한참 못보게 되었을때는 은근슬쩍 안아보기도 하고 좋아했었지요+_+
         
액션K 2011/05/29 21:29 edit/delete
우와, 그거 재미있군요. ^^
카페에는 글을 남겨도, 평소에 제가 이곳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데,
캔디님께는 어떤 느낌이 오는가 봅니다. (약간 아니 상당히 신기함, ㅋ)

저는 이 노래에서 (일본어 듣기가 꽝이라서) 노랫말보다는 다른 게 와닿아요.
뭐냐하면, 사키야마의 드러밍, 타타닷~ 하는, 느린 속도의 스네어 드럼 연타 말이죠.
제가 이 노래에서 받는 느낌, 아스라하고 괜히 쓸쓸하고 조금 외롭고 그런 느낌을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원곡에서의 그 드러밍은 라이브 버전보다 더 더 확실하게, 정말 처연하게 마음을 두드리지요.
(그런데 스네어 드럼, 맞나? 스네어 드럼 소리 같은데. 뭐 아무튼, 제가 어느 드러밍을 말하는지 아시겠죠?)

올해 초에 짝사랑의 감정을 가지셨던 적이 있으시군요! 우와~
말씀하신 그런 장면, 아 이거 정말 난감하지요. 후훗.
아니 그런데, "한참 못보게 되었을 때는 은근슬쩍 안아보기도 하고" ??
못보게 되었는데 안아볼 수 있었다니? 뭐지? 지금 제가 '난독증'?
못보게 되기 직전에 안아보기도 하겼다는 말? 우와! 짝사랑인데 안아보셨다는?
우와! 우와! 그냥 그 표현만으로도 엉뚱하게 제가 두근두근 작렬!

피아 -  2011/05/31 00:37 comment | edit/delete
전 이 노랠 라이브 버전으로 다시 듣고 다시 봤어요! ^^;;
앨범에서 처음 들었을 땐 맥없는 듯한 느낌에(나이프가 실려있는 음반의 다른 곡들도 분위기가 비슷하듯이) 그냥 뭔가 안끌려서 잘 안듣는 축에 속했는데, 고 라이브 버전은 또 다르더라구요.
역시 노랜 라이브가 제맛인가...........

안그래도 위에서 세트리스트 언급하셔서 저번 사자나미 투어 세트리스트로 노랠 넣어서
아이팟에 넣고 한참을 듣고 다녔더니 라이브 가고 싶어 죽겠더라구요.
그것도 한국에서 하는 라이브로ㅠㅠㅠㅠ

짝사랑이라... 전 남들 다하는 학창시절 짝사랑 조차 없는 희귀인간-_-이랍니다;;;
중고등학교가 여학교라 그랬다 쳐보지만, 그 흔한 교회 오빠 중에도 없으니...
얼마 전 학교에 찾아가 교수님을 뵈었더니 일본에서 남자친구는 안사귀었냐는 물음이 오고 갔는데
저의 그간 그쪽 전력(?)을 대략 아시는지라 이제는 걱정(?)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또래의 따님 둘이 벌써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어요.

저도 제 일이긴 하지만 정말 궁금하더라구요. 나는 흔하게 콩깍지 안씌여지는 타입인가 하고ㅎㅎㅎ
         
액션K 2011/05/31 09:28 edit/delete
사이타마 아레나에서의 さざなみOTRカスタム 공연을 앞두고,
그 이전 공연인 さざなみOTR의 세트 리스트 패턴 중 하나를 고른 다음
그 순서대로 CD를 만들어서 운전할 때마다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흔한 교회 오빠' 후훗.
'교회 오빠'는 포털 검색창에서 자동완성될 정도더군요.
남친, 여친이란 것이 '끊임없이' 항상 있어야 하는 존재는 분명 아닌데
그리고 둘러보면 있는 경우보다 없는 경우가 더 '다수'인 듯한데, 없으면 그들을 '소수'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피아님의 글에서 얼핏 짐작되는 전력(?)이 그렇다면,
정작 생기면 (짝사랑의 경우로 시작된다 해도) 왠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폭풍연애'을 할지도.

짝사랑은 혼자만의 괴롭고 쓸쓸한 싸움이라고 했는데요.
그냥 '짝'사랑 그대로 혼자 감당하는 것이 짝사랑의 숙명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마음 속에 담아두고 끝내지 않고 혼자 손을 허우적거려봐야
후회만 더 커질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지, 이 시간에 갑자기 대책없이 잠이 쏟아져 눈이 감깁니다.

리한 -  2013/05/09 23:59 comment | edit/delete
나이프..정말 몇번을 들어봐도 제일 아리송한 가사와 분위기의 노래에요ㅎ
하지만 원곡 특유의 애잔함 때문에 밤에 찾게되는 Spitz 곡들 중 한곡이에요.

한참 전에 그 SPITZ 다이제스트 영상같은 걸 본 적이 있는데, 몽롱한 눈빛으로 애잔하게 나이프를 부르던 마사무네의 모습이 오버랩되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자주듣는 곡중 한곡으로 자리잡게 되었네요ㅎ
(여담이지만 다른 곡은 Y, 코스모스, 물빛의 거리랍니다. 기타의 아르페지오 부분이 되게 분위기있는 곡들인것같아요~)

전 이 나이프를 들으면 물론 애잔한 마사무네의 목소리에도 마음이 울멍해지지만,
현악 오케스트라 반주 구간의 타무라의 베이스 부분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마음도 같이 울리는 느낌?
기존의 밝은 곡에선 베이스의 소리보단 베이스를 열심히 치는 타무라의 모습이 보였다면, 나이프에선
정말 타무라의 베이스의 음색이 쓸쓸하면서도 선명하게 들리는게 너무 좋아요!

정말 이 곡을 제가 일본어를 잘 몰라서 원어의 뉘앙스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게 서운할 정도에요ㅎ
뭐 나이프 말고도 다른 SPITZ 노래 들을때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사항이지만요ㅎㅎ

횡설수설한 글 이만 줄여 보겠습니다ㅎ 평안한 밤 되세요 케이님!
         
Kei 2013/05/10 11:31 edit/delete
스핏츠의 노랫말을 해석해보다가 막힐 때면 물어보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렇게 물어보는 가운데 느낀 것인데
일본 문학을 전공하는 그 친구는 이 <나이프>의 노랫말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말씀하시는 영상, 혹시 이것 아닌가 싶습니다.
1992년 4월 25일 토쿄 유라쿠초 요미우리홀에서의 라이브 영상
http://youtu.be/uFqr5m56Dss
2001년에 발매된 라이브 크로니클 DVD <잼보리 디럭스>에 수록된 영상이지요.

스핏츠의 공연에서는 보기 드물게 마사무네가 의자에 앉아서 노래하는 영상이기도 한데, 이 영상 맞죠?
(더불어 언급하신 Y, 코스모스, 물빛의 거리 모두다 저의 '훼이버릿'입니다, 후훗~)

현악 반주 구간에서 타무라의 베이스.
리한님 덕분에 그 부분을 귀기울여서 다시 들어봅니다.
리한님과 비슷한 느낌을, 저는 <Y>에서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래 전 <Y>를 포스팅할 때 타무라의 베이스 이야기를 잠깐 한 것 같기도 하고.

리한님의 댓글, 무척 좋아하~ 하면서 읽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자주 부탁드립니다.

오늘 비가 오는 금요일이군요.
'불금'을 식혀주려는 봄비? 프하핫!
신나는 불금 되십시오. 리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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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를 노래한다 そして 君を歌うよ
  僕のギター Boku no Guitar 나의 기타

지난 주말, 같이 점심을 하기로 약속한 친구와 만나서 얼큰하게 메기매운탕을 먹었다.
얼마 전에 직장을 옮긴 친구인데 그 전까지는 내근직으로 사무실 안에서만 일했지만
새로 옮긴 직장에서는 영업이 담당이라서 지금은 거의 외근 위주고 현지 퇴근일 때가 더 많다.

점심을 먹고 그와 한가한 시간을 보내던 중 마침 북서울 꿈의숲 입구 앞을 지나쳤는데
그가 문득 "기타에 먼지만 쌓였는데 다시 기타 좀 쳐야겠다"고 말하길래
나는 "날씨도 좋아졌으니 주말에 공원에 가서 그러는 것도 좋지 않겠냐"고 응수했다.
예전 직장에서는 그만의 독립된 공간도 있고 바로 옆에 회의실도 있고 해서
주말에 잔무 처리하러 회사에 나간 김에 회의실에서 기타 연습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으니, 그는 그거 정말 좋겠다고 했다.

조만간 그는 기타 케이스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풀려버린 기타줄을 다시 튜닝할 것 같다.
그가 등에 기타를 메고 공원으로 가는 모습을 상상하니까 그는 다시 대학생 청춘.
취미 생활을 살리고 봄 기분도 낼 수 있으니 '일타쌍피' 그 이상이다.
북서울 꿈의숲


僕のギタースピッツ

霧雨にぬれてたら 汚れた心も
洗い流されていく 少しずつ

長い月日を一緒に 過ごしたこのギター
新しい地球の音を 味方につけた

そして 君を歌うよ 小さなことが
大きな光になってくように
かき鳴らしては かき鳴らしては 祈ってる

作り話もあるよ だけど得意気に
かっこ悪いとどこかで わかっていても

ずっと 君を歌うよ おかしいくらい
忘れたくない ひとつひとつを
消えないように 消えないように 刻んでる

君を歌うよ 小さなことが
大きな光になってくように
かき鳴らしては かき鳴らしては 祈ってる
かき鳴らしては かき鳴らしては 祈ってる

나의 기타스핏츠

이슬비에 젖고 있으면 더러워진 마음도
씻겨 흘러간다 조금씩

오랜 세월을 함께 지냈던 이 기타
새로운 지구의 소리를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너를 노래한다 조그만 것이
커다란 빛이 되어 가도록
퉁기고는 기타를 퉁기고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꾸며낸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신나게
멋지지 않다고 어딘가에서 알고 있어도

계속 너를 노래한다 우스꽝스러울 만큼
잊고 싶지 않은 하나하나를
사라지지 않도록 사라지지 않도록 새기고 있다

너를 노래한다 조그만 것이
커다란 빛이 되어 가도록
퉁기고는 기타를 퉁기고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퉁기고는 기타를 퉁기고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さざなみCD
2007-10-10
さざなみCD
track 01
僕のギター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스핏츠(スピッツ) 팬들 중에는 악기를 다를 줄 아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전문가 수준의 연주가 가능한 사람도 또 취미 수준으로 만족하면서 틈날 때만 즐기는 사람도 있을테고.
또는 (기타를 예로 들자면) F 코드 앞에서 멈칫거리다가 초보 단계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연주가 가능하든 앞서의 내 친구처럼 아직 비기너 수준이든,
기타에서 손을 놓은 이후 세월이 너무 흘러버려서 지금은 기타 케이스에 먼지만 쌓여있지만
그래도 한때는 스핏츠 노래를 기타로 쳐보겠다고 마음먹었던 적이 있는 팬들을 막연히 상상하면서
스핏츠僕のギター(Boku no Guitar, 나의 기타), 이 곡의 기타 코드를 표시한 노랫말을 따로 적어보았다.
이참에 먼지 쌓인 케이스에서 '나의 기타'를 꺼내고 잠깐 조율, 그리고 한번 퉁겨보자.

이 곡의 오리지널 키는 G♭인데 스핏츠의 실제 연주 영상을 보면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는 오리지널 키로,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는 어쿠스틱 기타의 첫번째 프렛에 카포를 끼우고 F 키로 연주한다.
그래서 기타 코드는 반음을 낮추어서 F 키를 기본 키로 하여 작성했다.

전주와 간주 부분의 기타 코드도 넣고 노랫말과 코드의 위치도 맞아떨어지도록 맞추어봤는데
각자의 인터넷 브라우저 환경에 따라 주로 사용되는 폰트가 다를 수 있어서
이 글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약간 다른 위치에 코드가 표시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실제의 기타 코드 중 초보자에게는 어렵거나 다소 생소할 듯한 코드는 다른 코드로 바꿨다.
예를 들면 C → ConB♭ → Am 진행을 C → C → Am 방식으로.

혹시 F, B♭ 등의 코드가 부담스러우면 다른 곡이라도 좋다.
스핏츠 곡이라면 뭐든 다 좋으니까.
자 그럼 한번 쳐보자, 僕のギター(Boku no Guitar, 나의 기타).


F |C B♭|F |C B♭|

F    C F Dm G C
霧雨にぬれてたら 汚れ た心も
C    Am Dm B♭  C
洗い流されて  いく 少し ずつ

F    C F Dm G   C
長い月日を一緒に 過ごしたこのギター
C     Am Dm B♭ C F
新しい地球の音  を 味方 につけた

C   D A  Bm G
そして 君を歌うよ 小さなことが
D  A G  A
大きな光になってくように
Bm  A   D  G   D A  G D
かき鳴らしては かき鳴らしては 祈っ てる

F  C  F Dm G  C
作り話もあるよ だけど得意気に
C      Am Dm B♭ C F
かっこ悪いとどこか で わかっていても

C   D A  Bm  G
ずっと 君を歌うよ おかしいくらい
D  A   G  A
忘れたくない ひとつひとつを
Bm  A   D   G  D A  G D
消えないように 消えないように 刻ん でる

F |C B♭|F |C |
B♭ F|G7 Am|B♭ F|G7 Am|
B♭ F|G7 Am|B♭ F|C |

D A   Bm G
君を歌うよ 小さな ことが
D  A G  A
大きな光になってくように
Bm  A   D  G   D A  G D
かき鳴らしては かき鳴らしては 祈っ てる
Bm  A   D  G   D A  G D
かき鳴らしては かき鳴らしては 祈っ てる

오리지널 키: G♭

F


Dm


D
카포: 1프렛

C


G


A
연주: F

B♭


Am


Bm


G7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쿠사노 마사무네僕のギター(Boku no Guitar, 나의 기타) 노랫말을 만들 때,
'약간 쓸쓸한 스트리트 싱어의 노래 같은 이미지'로 썼다고 한다.
ちょっと寂しいストリートシンガーの歌みたいなイメージ

그리고 이 곡은 그가 비를 맞으면서 역에서 터벅터벅 걷고 있던 어느 날,
노랫말·멜로디·이미지를 한꺼번에 떠올렸다고 하는데
雨に濡れながら駅からとぼとぼ歩いてるときに、詞もメロディもイメージは一緒ぐらいに出てきて
그 당시 마사무네의 감성, 그 배경이었던 '비내리는 거리 풍경' 이미지는
노랫말 맨처음에 '이슬비에 젖고 있으면(霧雨にぬれてたら)'이라는 표현으로 잠깐 묘사된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5/10 14:23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2)
  Tags :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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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11/05/10 17:02 comment | edit/delete
악기 연주.
어렸을 때부터라든가 나이가 들어서도 누구나 한번쯤은 악기 하나를 다뤄보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치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거의 보통의 여자 아이라면 어렸을 때 피아노학원을 몇살까지는 다니지만 저는 사정상 그렇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누구나 가질 수 있고 정작 '실천'이 어렵죠.
봉사활동을 한다던가 유럽여행을 한다던가 하는 생각들처럼 누구나 로망을 가지고는 있지만 막상 실천이 쉽지만은 않은 것처럼요.
저 또한 그저 '아,,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피아노를 배울 자신이 없어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어요.
동네에 작은 보습학원을 보면서 용기가 나질 않더라구요.
그리고 또 하나 피아노를 집안에 사는 것이 불가능 하다 여기고는 좋은 핑계거리를 찾고는 거의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네, 그렇군요. 작년 겨울이네요.
정신없이 지내던 그 때 기타를 쳐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어느 날 갑자기 불쑥 기타를 선물받았습니다.
그 당시 동아리 친구들이나, 학교 친구들이 하나 두명 기타를 배운다고 하길래 저도 마음이 동했던 것이죠.
그리고는 손가락 끝이 얼마나 아프던지 치다 말다를 반복하면서 저 역시 F코드를 채 떼지 못하고 기타를 거의 놓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잠시 밖에 나가 있을 때 거리 연주자들을 보면서 '아 그렇지. 나도 기타 치고 싶다. 돌아가면 다시 잡아야 겠다'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돌아와서는 틈틈히 다시 기타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보자 수준이지만 핑거링도 스트로크도 모두 서툴지만 이참에는 꽤나 진~득하게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공원에서 친구들과 기타연주!
근사한데요~!^^
         
액션K 2011/05/10 21:50 edit/delete
어린 시절에 가졌던 피아노에 대한 로망 그리고 그 시절의 상황, 저와 상당히 비슷하군요.
스무 살이 넘어서도 그 로망은 여전했는데 그 때 쯤에는 '나는 손이 작다'는 핑계를 대구요.
はなちゃん이 말하는 그 '실천'을 못하고 그냥 나이를 먹고 말았다는 거지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서는
회사 근처에 있던 보습학원 앞을 지나칠 때 슬쩍슬쩍 생각이 또 났지만
거기를 드나드는 '꼬맹이'들 틈에서 바이엘 책을 펴놓고 도레미···부터 시작할 용기가 없었지요.

F 코드에서 ('좌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잠깐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하고 그러기를 반복하는,
기타를 배워보겠다고 마음먹은 지 한참 되는, 오랜 비기너, 후훗.
はなちゃん도 아마 그런 모양이군요.
마쓰(ます)형, 테(て)형에서 멈칫하다가 책 덮어버리는, 독학 일본어 초보자처럼요.

아, '독학'이라고 하니까 이런 말을 하고 싶군요.
다른 악기는 어떤지 몰라도, 기타의 경우 독학으로 배우는 사람이 많은 듯 해요.
'기타는 독학이 제맛이야' 라는(?) 말도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에 초보용 기타 강습 동영상도 다 있다고 하니, 사실 독학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 것 없을 시절에도 다들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으니까요.
그러니까, 학원 같은 곳에 다니지 않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그리고 개인적으로 노력만 하면
(취미 수준의 연주라면) 독학으로 가능한 것이 기타인데
다만 주위에 기타를 칠 줄 아는 또는 기타를 배우고 있는 친구가 있어야,
제대로 진도가 나가는 듯 싶어요. (F 코드에서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면요)

마사무네가 말하는 '스트리트 싱어'는 우리 같으면 홍대앞 놀이터 정도에서 쉽게 볼 수 있을텐데요.
누군가의 앞에서 노래를 하라고 하면 '얼음'이 되어버리는 제게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용기부터가 무척 부럽더군요.

포스트에서 얘기한 제 친구도 그리고 はなちゃん도 열심히 연습하길 바랍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10cm' 같은 인디 뮤지션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후훗.

잠시 엉뚱한 소리가 되겠는데, '스트리트 싱어'라는 표현이 저는 좀 익숙치 않고
그런 표현에서 문득 봄여름가을겨울의 연주곡 <거리의 악사>가 떠오릅니다.

연주곡은 거의 주목받지 못하는 게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현실이라서
이 명곡도 아는 사람만 아는 곡이 되었지만
전태관의 깔끔한 드러밍이 받쳐주는 가운데 김종진의 멋진 어쿠스틱 기타 연주.
1988년에 발매된 그들의 데뷰 앨범에 수록된 연주곡 <거리의 악사>.
20년도 넘은 예전 곡이지만 여전히 듣기 좋은 곡이고 또 はなちゃん도 기타를 연습하고 있다니,
한번 들어보기를 권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qQlv3WfpZa0

+
석탄일 휴일인데 하루종일 비뿌리는 날이라서 집에만 있다가, 에라이··· 나가자! 하고는
시네마테크KOFA에 가서 영화를 한편 보고 왔습니다.
우디 앨런의 최신작 <환상의 그대(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를 봤어요.
나오미 왓츠, 안소니 홉킨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이 나왔는데
우디 앨런 영화답지 않게(?) 우디 앨런은 나오지 않고 또 배경도 뉴욕이 아니라 영국이라는 점이 특색.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개봉은 올해 1월에 했다는데 저는 들은 바 없어서 '그랬나?' 싶네요.
우디 앨런이 나오지 않으니
우디 앨런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강박관념에 빠진 사람의 쉼없이 떠들어대는 대사를 듣는 즐거움,
예전의 우디 앨런 영화에서 즐길 수 있는 그런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본은 하는 영화.

はな -  2011/05/11 16:08 comment | edit/delete
오 정말 비슷한데요??
액션님이 저와 같이 보습학원을 지나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참 흥미롭다는! ㅋ

그런데 들은 바로는 기타는 독학으로도 많이 하긴 하지만 진도를 좀 나가기 위해서 혹은
틀린 부분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 친구들끼리라도 함께 배우라고 하더라구요.
뭐든지 한번 몸에 베어 버리면 고치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이번 주말에 꽤나 기타를 딩가딩가 했더니 손에 굳은살이 박였네요.
떼지 말라 그래도 왠지 답답한 마음에 자꾸 손이 갑니다.
이렇게 굳은 살이 박일 때의 쾌감도 괜찮은 것 같아요.
말하자면 영광의 상처 쯤 될까요? 음하
그러게 참 수준은 아직 왕초보자인데 마음만 앞서서는 듣는 노래들마다 다 연주하고 싶은 생각이 뭉글뭉글 솟아나요.
그리고는 게다가 오..이 노래는 기타로 쳐 볼만 하겠군 하는.. 건방진 생각까지 드는 요즘입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또 꿈을 크게 가지고! 연습을 더 해야겠습니다.

오 링크걸어주신 동영상!
캬! 소리 좋네요.=ㅅ=

저도 그날 집에서 좀 때지난일본영화 한 편을 봤는데 괜찮더군요.
뭐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였어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주위에 친구들은 영화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는데..역시 저는 울지는 않았습니다.(민망)

그나저나 오늘 수업은 벌써 파했는데 이따 특강이 하나 있어서 시간이 좀 어중간하게 남네요.
음..이 자투리 시간에 할 만한 일을 좀 찾아야겠습니다!
         
액션K 2011/05/11 17:59 edit/delete
손에 굳은 살이 박히다니, 기타 연습을 꽤 열심히 하고 있군요!
기타든 피아노든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면 좋아하는 노래는 물론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노래까지도 급관심.
다들 그렇게 되나 봐요.

기타는 친구가(또는 선생님이) 옆에서 한번 '시연'을 해주면 가장 쉽게 배우는 듯 해요.
그러면서 코드도 하나둘 익혀나가고 어떻게 손가락을 짚어가는지도 바로 배우고
그렇게 몇 곡 하다보면 어떤 코드 다음에는 어떤 코드가 잘 따라온다든지 그런 것도 '몸'으로 익히게 되고
그러다 어느날 친구가 '디미니쉬' 코드라든지 '오그먼트' 코드 같은 것을 짚어서 연주하면
어라? 저건 뭐지? 싶어서 뭐냐 뭐냐 가르쳐 달라 그러고, 후훗~ 그렇게 하나둘 배워나가기도 하지요.

'나의 기타' 글을 쓰고나서라서 그런지 오늘은 종일 기타 연주가 무척 흥겨운 밴드의 노래를 계속 듣고 있어요.
Gipsy Kings의 <Live in Los Angeles> 앨범을 조금 전까지도 듣고 있었는데요.
밴드 이름에서 짐작되듯이 pop/rock 분위기가 가미된 '집시' 음악을 하는 밴드입니다.
(제가 무척 좋아해서 예전에 CD를 꽤 여러 장을 샀어요)
우리가 흔히 '플라멩코'라고 하는, 손에는 캐스터네츠를 딱딱거리고 신발로 바닥을 딱딱거리면서,
긴 검은 머리 휘날리는 늘씬한 스페인 여성이 춤출 때 나오는 음악, 그런 거요. (설명이 좀 그런가? ㅋ)

피크로 연주하는 일렉트릭 기타의 록 밴드 분위기의 기타도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되는 아르페지오 핑거링도 또 스트로크의 시원한 사운드도 다 나름대로 좋지만
전 이런 플라멩코 같은 스패니쉬 기타 사운드를 들으면, 그 연주자가 정말 엄청난 사람으로 여겨지거든요.

고맙게도 추천하는 것을 클릭해주시는 はなちゃん이므로, ^^
그 김에 Gipsy Kings의 곡 하나를 링크 걸자면
http://www.youtube.com/watch?v=L9aRNJnl8lc
<Baila Me>라는 곡인데 뭐 제목은 굳이 외울 필요없고 한번 즐감하시길.
(갑자기 스페인으로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확악~ 들 수도)

우리나라에는 이런 장르의 연주자가 많이 없는데,
추천 곡을 들자면, 박주원이라는 기타리스트의 <Night in Camp Nou>라는 곡이 있습니다.
정엽이 피처링한 곡이라서 정엽 팬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곡일 수도 있겠네요.
으으~ 하필이면 '캄프 누(Camp Nou)'라는 것이 프로 축구팀 FC바르셀로나의 홈 구장이라서
스페인 여행의 로망이 또 이런데서 성냥불이 그어지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l8bshRsr6kc
홍대앞 카페 벨로주(Veloso)에서의 라이브 영상인 듯.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저도 예전에 그 영화를 봤는데 저도 '뭐 그럭저럭'이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 드라마는 엄청 재미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럼 드라마는 눈물이 나고 영화는 눈물 안난다? 후훗.

수업, 짜투리 시간(공강), 특강. 그런 단어들.
에휴.
학생 신분으로 천년만년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일없는 생각, 잠시 해봤습니다. 끙!

aikons -  2011/05/13 00:27 comment | edit/delete
저 위에 CD도 좀점에 끄내었다가...듣진 않고, 넣었는데요.
이곳에서 듣고 있네요. ㅎ

guitar도 잘 치시나 봐요? 악기라.... (한국사람?! 치고 악기중 피아노 못치는 꼬마들 없을듯 싶기도 한데요)
저는 피아노 선생이 싫어서, ....! 선생이 맘에 안들어 안치게 하신, 저의 엄마한테..나중에 커서 한마디 했죠..ㅎ 체르니30까지만 치게하고, 좀더 힘들어도 치게해야지..하고선..(엄마가 성악을 전공...음악을 하신탓인듯..) 저에게 강요란 없었죠!! ^^;

그런데, 커서는 악보없이 피아노라도(어느 악기든..) 가지고 노는 친구들 보면, 부러웠다는.. ㅋㅎ
Endless Love란 곡을 피아노 악보를 구입해서...몇년전 연습한적이 스치네요~ ㅎ 곡이 넘 예뻐서요.

사실, 저는 노래를 부를때, F#보다는 Bb/Ab..flat이 좋더군요. 소리가 안올라가는 이유로...말이죠.

엊그제 저도 간만에 만난 친구와..'홍대'길을 거닐었다는.... 있어야 하는 가게들이 다른 것으로 교체되고..
그 친구나, 저나...눈이@@ 지기도 했다지요. 몇년전만해도 그 거리를 활보할때의 '활력'은 어디가고,..
너무나 오랜 만이라서..함께 카페에 가서 저는 카페라테를 시키면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 지더군요.. 항상 시간을 많이 가진듯 착각하는 제 자신을 바라 보게 되구요.
좀더 그 친구도 자주 보고, 한 공간안에 함꼐 보내면서,... 말이죠~ 그런게 '삶'이겠죠?!~

훗..그럼~

즐거운 주말 맞이 하세요!! action k님!~ ^^
         
액션K 2011/05/13 02:06 edit/delete
노래가 마침 '나의 기타'라서 기타를 언급한 것이지, 기타는 서툴답니다.
이것 참, 자칫 기타를 잘 치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겠군요. 그러면 안되는데, 후훗.
재작년이었나?
일렉트릭 기타를 배우고 싶어서 일주일에 한번인가 강습받는 코스에 등록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마도 학원 홍보용으로) 저렴하게 단체로 모집한 강습이어서 그런지,
가르치는 것도 (막말로) 중구난방이고 수강생들의 실력도 천차만별이라
수업이 그때그때 되는대로 때우는 식이라서 하루 만에 배우고 싶은 욕구가 식어버리더군요.
오죽하면 (제 탓이 90%겠지만) 악기를 배우는 수업 중에 꾸벅꾸벅 조는 상황도 나오더라구요.
(그때 괜히 '필' 받아서 일렉트릭 기타를 한대 장만했으면 괜히 돈만 날렸을 뻔)
결국 배운 것 하나 없이 관뒀습니다.
수강생에게 '흥미 유발'을 못시켜주니, 답없다 관두자, 이렇게 되더라구요.

제 친구가 같이 직장인 밴드를 해보자고 했는데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긴 하지만
여럿이 모여서 그러기에는 여건이 분명 되지 않을테고
그냥 혼자 딩가딩가 거릴 수 있게 어쿠스틱 기타나 제대로 해보고 싶은데 그것 역시 그냥 '로망'이죠.
'혼자 딩가딩가'에는 노래를 흥얼거려야 되는데, 제가 노래를 못부르거든요.
결국, 될 만한 게 없네요, 후훗.

시간을 보내는 것.
며칠 전에 대학 동기 녀석 몇 명을 함께 만났는데요.
한 녀석은 '시간이 너무 많다' 그러고 또 한 녀석은 '할 게 많아서 시간이 모자란다' 그러고.
둘 다 비슷한 환경에 있는데도 서로 다른 느낌을 이야기해서 흥미로웠습니다.
둘 중 어떤 것이 더 좋은 건지, 처음에는 쉽게 판단이 될 듯 했는데
조금 생각하니 이게 어느 것이 더 좋다 아니다 라고 할 사안이 아닌 듯 하고.

그렇다면 aikons님처럼, "항상 시간을 많이 가진 듯 '착각'하는 것"은 또 어떨까요? ^^
주말, 잘 지내십시오.

         
aikons 2011/05/22 22:00 edit/delete
action K님 같이, 아직도 배우고 싶은것이 있다는 자체는 존경합니다! ^^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안주하면서, 더더욱 책하고도? 멀리 하고,무엇을 새로이 시도하는 자체에도 꺼려 하는 경향을 종종 주위 분들에게서 느꼈기 때문이에요.

지난주에 Weekly Time Schedule이란 chart를 Sunday~Saturday와 한 시간 대로 나누어서 제 일주일 스케줄을 한눈에 보게 하는 것을 작성해 보았어요.

대학교때 주로 이런식으로 시간활용으로 (과목, 리포트작성등) 많이 활용했었고, 저는 새해시작을 알리는 month가 오면, 이렇게 시간을 분배해 보아요. */*

해보면, 참 어이없이 쓰는 시간들이 많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오고, 거의 토요일은 '맹~'하고 비어있다는 느낌.. 근데, 이때 일주일동안 못한, 집안청소등을 해치우고, 마트 쇼핑등 후~하루가 빨리 가구요. ^^; 토요일 오전에 전에 같이 무엇을 배우러나 다닐까? 하고 생각중인데.... 제가 있는 곳이 광화문쪽이다 보니,,아마도 이쪽 어느 근처? '한국' 적인것을 찾아 볼까..
이리 생각한지도 2개월은 되었나 보네요. ㅋㅎ <바로 이런한 것들이, '시간낭비'겠죠?!>

actionK님의 표현대로, 가르치는 '강사'의 역할이 무지 크다고 봅니다. 강사의 프로필 & 경험등을 무시 못하는 성향이 있기도 하구요. (저도 시간을 쪼개어 배우려고 하니, 이왕이면, 잘 가르치고, 재미있게 이해 하게 하는 경험 많은 선생이 최고이며,결코 자만하지 않고서 말이죠.)

제 옆에 일주일 매일 하는 routine time schedule이 있고, 출근전/ 퇴근후에 할수 있는 extra time을 어떻게 활용하나, 주말은 또, 어떻게 일찍이 움직여서 효율적으로 사용할까?!~ ('항상 시간을 많이 가진 듯
'착각'하게 사는듯한 생활'을 말하는 것이죠...) 직장의 표현을 쓰자면, '실적'없는?! 하루가 될수도 있구, 일주일, 한달..일년 이러고 매년 해가 바뀔때 팍~ 느끼는 것이죠. 늦어구나 라고 생각되기전 열심히 준비해 두어야 겠죠, 근데 쉽진않구 말이죠. ^^*

한국에는 좀 더 있을것 같아요.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들고 있구요. ㅎ 가끔 조용한 시골? 같은곳에 흙이 있는 마당이 보이는 집에서 나이 들어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 (아직은 겁이 많아, 시도는 못하고 있지만 서도요 ...) ㅋㅎ

5월인데도 낮과밤이 기온차가 심해, 감기조심하시구요. 오늘은 오후에는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근데도 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알찬 일주일 되세요!
(맛있는 점심식사, 퇴근후 만나는 친구들과 담소, 혼자만의 시간도 만끽하는 주말등 나들이 모두가 '과정'속에서 즐거운것 같아서요. Process가 더 좋은것은 왜? 인지는 몰라도 말이죠.) 만나서 헤어지고 뿔뿔히 집으로 가는길이 쓸쓸해지듯이..말이죠. ^^


         
액션K 2011/05/22 22:24 edit/delete
어쩌다 그런 말을 꺼내게 되어서 '배우는' 얘기가 나온 것이지 딱히 그런 열정 같은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요즘 너도 나도 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만 해도 그렇습니다.
"왜 아직 안바꾸고 있냐?" 또는 "누구보다 먼저 바꿀 줄 알았는데 의외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런 얘기를 한참 하다보면 결국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이렇습니다.
"뭔가 새로 또 배워야 하는 게 귀찮아."
(스마트 폰에 대한 압박은 정말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요, 어쩌면 좋을지 에휴~)

시간 배분에 대해서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도,
몇시부터 몇시까지는 전공, 몇시부터 몇시까지는 영어, 뭐 이런 식의 타임 스케줄을 못지킨다고.
그래서 시간을 정하는 게 아니라, 이것은 1~3장까지 저것은 100페이지부터 150페이지까지 식으로 정해놓고
그걸 완결할 때까지 그냥 밀고 나간다고.

<나의 기타> 노래에 붙는 답글이니까, 기타 연습으로 예를 들면,
10cm의 <죽겠네>를 연습곡으로 잡았다고 하면 일단 기본 스트로크로 나오는 코드 익히기,
그게 끝장나면 그 다음에는 그 곡에 걸맞는 아르페지오를 정하고 오른손 핑거링 끝내기,
그걸 완성하고 나면 전반부는 아르페지오, 후반부는 스트로크 뭐 그런 식으로 나름대로 편곡으로 '완곡' 하기.
그 단계 별로 걸리는 시간 같은 것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될 때까지.
다만 한번에 될 때까지가 아니라 단계를 쪼개어 그 단계 별로 될 때까지, 밀고 나가는 식으로요.

aikons님의 방법이 좋은지, 제가 들은 그 (조금은 막연하고 무지막지한) 방법이 좋은지, 음음,
그건 각자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각각 다른 성과가 나오겠지요.
둘다 쉽지 않은 것은 확실할 것 같아요, 하하핫.

Crispy! -  2011/05/14 22:54 comment | edit/delete
악기라...
집에 놓고온 '새'피아노 생각에 맘이 좀 찡해집니다~T T
지진 전날 집에 들어와서, 첫 조율 한 다음날 주인들이 귀국을 해버린 사연이 많은....

기타 치시는 분들,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만져본 악기라곤 피아노 밖에 없는 저에겐 현악기 다루는 분들이 진정 대단하게 느껴져요.
기타에 동경심이 있긴 하지만, 가지고 있는 악기 하나라도 제대로 연습해야지... 한답니다.
하나를 배우면 반밖에 소화를 못하는 스타일이라....^^;
기타는 스피츠의 연주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Crispy!입니다.

갑자기 다른 이야기인데요~
다가올 여름을 대비하여 또(?)다이어트를 시작 했습니다.
스피츠 다이어트라 맘대로 이름 붙였습니다......^^
가벼운 워킹인데요, 스피츠 앨범 하나 이상을 다 들을때까지..
주로 제일 긴 것 같은 SPITZ JAMBOREE TOUR 2009 “さざなみOTR カスタム”CD를 자주 듣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고 싶어요. ^^;

오래간만에 さざなみCD의 '僕のギター'를 진득히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액션K 2011/05/15 02:13 edit/delete
기타는 다른 악기에 비해서 독학으로 배우는 사람이 제법 있는 편인데 반해서
피아노는 아무래도 교습소에 가서 입문하는 경우가 (기타보다는) 많은 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음악적 기초를 제대로 다지는 경우가 많은 듯 해서 좋지 않나 싶습니다.

기타는 악보를 제대로 못 읽어도 노래만 알면 위에 적은 것처럼
코드명 만으로도 대충 연주할 수 있고 아니면 '타브' 악보로도 가능하다보니 더 쉽게 접근되는 장점도 되지만
그 바람에 음악의 기초를 모르고 지나쳐 버리고 마는 (그래서 나중에 교정이 힘든) 단정도 되어서요.

어쨌거나, 그 '새' 피아노. 그것참, 동일본 대지진의 후폭풍(?)은 그런 것에도 오는군요.
조율까지 마쳤으나 주인의 손가락 터치는 아직이라니.

저는 오늘도 실패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커피 말고는 입에 대지 말자는 다짐을 또 실패한 거죠.
탄산음료 큰 거로 한 캔과 에이스 크래커.
DVD 보면서 저도 몰래 그만.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저의 다이어트 모토는 간단합니다.
앞에서 말한 '저녁 식사 후 커피 말고는 입에 대지 말자'는 '서브' 모토 중 하나이고
'메인' 모토는 이겁니다. "내 것만 먹자!"
흔히들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할 때 (특히 여성들의 경우) 음식을 나눠먹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경우, 즉 나눠먹거나 또는 음식의 특징 상 내것 네것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 말이죠.
아구찜이나 부대찌개 등 1~2인분이 아니라 대중소로 주문하게 되는 음식들요.
그 모토 "내 것만 먹자"에 충실히 따르자고 한다면
(대중소 주문 방식의 음식이라 해도 거기서 적정한 만큼) '저의 분량'만 먹어야 하는데
그 경계가 애매하다는 이유를 핑계 삼아 은근히 동행한 식사 멤버보다 더 먹게 됩니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죠.
"내 것만 먹자!" 이것만 잘 지켜도 다이어트가 약간은 효과를 볼 듯 한데
여전히 그 모토를 지키지 못해서 역시 여전히 '수박 반통 복근'이 그대로입니다.

그런 말 들은 적 있습니다.
다이어트. 서울대 들어가기보다 더 힘들다는 다이어트.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다이어트를 성공한 (요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시기도 넘겨서 제대로 성공한) 사람을 보면
서울대 들어간 사람보다 더 대단하게 보이고, 그 사람은 앞으로 뭘 해도 다 해낼 듯한 느낌.

+
오늘 6시. 홍대앞 상상마당 B2 공연장에서 <METAL HONEY> 공연에 갔습니다.
우리말 표기로 하면, <메탈 하니>라는 약간은 자조적인 표현도 되는 타이틀의 공연이었는데
(그러니까 - 아직도 너, 메탈 하니? 여전히 그거 하고 있니? 밥은 먹고 다니니? - 그런 의미도 엿보이는)
마이너 장르가 된 메탈은 저도 나서서 즐기지 않는 장르라서 갈까 말까 하다가 간 공연.
지하드, 디아블로, 이현석 프로젝트 정도까지 보다가
(메탈 음악은 생소한) 함께 간 동행의 취향도 고려해서, 밥먹으러 가자면서 중간에 나왔습니다.
사실 출연 밴드 중에 보고 싶었던 것은 블랙 홀, 블랙 신드롬 두 팀이었지만 포기.
그래도 수확 하나.
디아블로의 기타리스트 김수한의 카리스마 작렬의 비주얼에 잠깐 멍~.

         
Crispy! 2011/05/17 22:14 edit/delete
공연 보고 오셨군요~!!
홍대 상상마당....
듣기만 해도 젊음의 기운이 느껴지네요.
즐기지 않는 장르의 공연이었지만 큰 수확이 있으셨다니, 공연보고 오신 보람이 있으시네요~!

동일본 대지진의 후폭풍이라~ ^^
정말 그렇네요.
그러고 보니, 지진 나기 전에 뮤지컬 공연을 2개나 예매 해 놨었답니다.
다행히 티켓은 다른 사람이 잘 사용해 줬지만, 정말 아쉬웠어요. 지금도 조금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합니다.

수박 반통 복근...
눈 앞에 그림이 그려지는 듯 한 표현이세요!
저도 항상 저녁식사 후엔 아무것도 먹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요게 왜이렇게 어려운건지..
몇 년째 다이어트 시작, 실패의 연속입니다.
성공하는 분들의 의지...정말 대단하지요??

기타는 F코드가 산이라는 이야기는 언뜻 들어봤지만, 정말 어려운가봐요.
스피츠의 음악을 듣거나 봐도 너무 평범히 연주들을 해도 좋은 음악이 되니 기타의 어려움을 알 겨를이 없었습니다.(드럼도 마찬가지구요)
피나는 연습을 한 결과일텐데 말입니다.

다이어트건 악기건...
의지가 대단한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액션K 2011/05/17 22:35 edit/delete
메탈 쪽으로는 관심이 없는 친구에게 티켓을 받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 공연장 앞 그리고 계단 등에서 출연 밴드 멤버들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칼, 바지에 걸린 체인, 문신한 팔뚝 등의 비주얼에서
공연 전부터 메탈 '간지'를 맛보게 되었죠, 후훗.
그러고 보니 상상마당은 저도 오랜만에 들린 셈이었습니다.
(영화보러 갔을 때가 언제였던가, 흐음)

마침 지난 토요일, 일요일은 상암 쪽에서 그린 플러그드 락 페스티벌이 열린 관계로
공연 즐기는 사람들 거의 대다수가 그쪽으로 갔을테니, 게다가 이쪽은 마이너 장르인 메탈이니,
공연장이 좀 듬성듬성해지는 것 아닐까 약간 걱정했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행.

(주위에서 전해들은) 동일본 대지진 때 토쿄대학에 유학 중인 어느 대학원생 이야기.
그릇이 전부 다 깨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샀답니다. 얼마 후 여진이 와서 또 다 깨졌답니다.
결심했다고 하더군요. 사기 그릇은 이제 절대 사지 않겠다고. ^^

다이어트.
이건 뭐, 어렵다 수준을 넘어서 그걸 해내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냈을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저녁 식사 후 헉헉거렸음에도 불구하고 밤만 되면 뭔가를 또 찾고 있고
궁상살, 나잇살 등등 살이란 살은 그 종류까지도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생각은 하지도 않구요.

+
어제 친한 친구들끼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얘기 중에 오키나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 정말 정말 가고 싶습니다. 가서 머리를 화아악~ 식히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우 -  2011/05/17 01:16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가끔 들어오기는 했었지만, 이렇게 반가울수가...제가 좋아하는 노래고 항상 듣고 다니는 노래거든요.
F에서 멈춘다는 말에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재밌네요.
동네 보습학원에서 배운 피아노...전 그래도 용기가 있었네요. 오래전이지만 체르니 들어가고 말았다는...
저를 너무 방치해둬서..그만 뒀지만요. 지금도 피아노에 대한 로망은 계속 남아있는거 같아요.

僕のギター를 들을때마다 나도 기타를 치며 노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혼자 있을때 해야겠죠.
못들어줄테니...

케이님 참 반가웠습니다.
         
액션K 2011/05/17 10:40 edit/delete
지우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스피츠를 들으며' 잘 지내고 계셨는지요?

F 코드에서 기타 배우기를 멈추게 되는 사람들, 은근히 많은 듯 해요.
취미로 악기를 배운다는 것이, 그게 취미다보니 즐겁게 시작하게 되는 반면
조금 어려운 대목에 들어서면 또 포기하는 것도 쉬워서 그런 모양입니다.

기타 연주를 익히려고 연습하고 있는 제 친구 하나도 그 F코드에서 그다지 진전이 없습니다.
하지만 F 코드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는 동요 같은 곡도 하나 제대로 연주하기 쉽지 않으니,
힘들어도 넘어야 하는 첫번째 고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무심코 들을 때는 별 관심 없었다가 정작 '나도 기타를!' 하고 막상 해보면,
들을 때는 별 거 아닌 듯한 연주가 뭐 그리 어려운지, 끙~ 하는 심정이 되죠.
코드를 잡는 왼손도 그렇지만 핑거링이나 스트로크를 해야 하는 오른손도 만만치 않을 때가 많지요.
핑거링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칼립소 주법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우와~ 저러면 저런 소리가 나는 거야?" 싶고
그걸 연주하는 친구의 손가락을 유심히 보면서 따라서 해보려고 애쓰고 그러지요.

지우님께서 <僕のギター>를 들을 때마다 기타를 쳐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니,
생각으로만 멈추지 말고 다시 한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F 코드만 넘기면 뭐 한동안은 씽씽~ 하고 싶은 노래를 거의 다 시작해볼 수 있을테니까요.
적어도 피아노보다는 다시 시작하기가 쉽짆아요? 악기의 부피도 작고 여러모로.

말씀하신대로 피아노도 어떻게든 바이엘을 넘기고 나니 체르니로 들어가듯이
또 그러다가 소나티네 등등 다른 교본으로 넘어갈 수 있듯이
기타도 F 코드를 넘기면, 그럴싸한 핑거링을 하나 넘기면 '신세계'를 직접 맛볼 수 있을 겁니다.

<僕のギター>가 지우님의 '마이 페이버릿 송'이었군요.
이 노래는 마침 라이브 버전도 나와있기 때문에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한번 더 이 노래로 글을 쓸텐데
꼭 그때 아니더라도 자주 들리셔서 지우님의 이야기, 또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지우님의 글을 만나는 반가움, 제게 자주 주시기를.

         
지우 2011/05/31 13:14 edit/delete
僕のギター의 라이브가 있다니 꼭 들어보고 싶군요. 우메보시의 라이브버전을 듣고(원버전은 듣지 못했지만) 마음이 저리고 눈물이 왈칵했었는데...僕のギター는 어떨런지 정말 궁금하네요.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 들어와서 조용히 케이님의 재밌는 글과 음악 잘 듣고 간답니다. 글은 재주가 없어서 남기기가 그렇지만, 케이님의 글과 선곡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

         
액션K 2011/06/01 10:45 edit/delete
<僕のギター>의 라이브 버전은, 2009년 11월 4일 발매의 DVD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상세히 설명드리자면
JAMBOREE TOUR 2009 "Sazanami OTR Custom(잔물결 OTR 커스텀)"
이 DVD의 18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는데요. (그러니까 동영상인 거죠)
그런데 초회 한정의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이 곡이 CD 버전으로도 수록되어 있답니다.

스핏츠의 DVD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myspitz.com/tt/28

제가 게을러서 최근 발매된 20주년 기념 DVD 목록은 아직 업데이트 하지 못했는데
지우님의 글을 계기로 조만간 업데이트 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리고 <うめぼし>의 라이브 버전, 지우님 표현처럼 정말 "마음이 저리고 눈물이 왈칵" 그런 노래지요.
그런데 지우님께서는 <うめぼし>의 오리지널 버전을 아직 들어보지 못하셨다니.
그 곡의 오리지널 버전은 어떤지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십시오.
아주 오래 전에 포스팅한 것인데 액션K의 글은 어쭙잖지만 스핏츠의 노래는 좋으니까요.
http://www.myspitz.com/tt/16

가끔 들려주신다는 지우님.
조금 전에 지우님의 글을 읽고 무척 반가웠답니다.
가끔 들려주시는데 글을 남겨주시지 않으면! 아주아주 뜸하게 들리신다고 제가 생각할 겁니다. ^^
들려주실 때마다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꼭 스핏츠 얘기 아니라도 상관없죠. (저도 노래는 스핏츠인데 이야기는 엉뚱한 소릴 자주 하잖아요)

어젯밤엔 비가 참··· 마음에 안들게 내리더군요.
그냥 추적추적 내리는 풍경이 미친듯이 퍼부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제 마음과 달라서요.
윈드 스토퍼를 걸치고 있어서 적당히 시원해서 집에 들어가지 않고 오랫동안 밤비 구경을 했습니다.
자정을 넘길 때쯤에는 번개도 치고 천둥도 울리고.
번개가 치면 속으로 하나 둘 셋 넷··· 헤아리면서 몇번 만에 천둥이 따라오나,
그렇게 의미없는 짓거리도 하면서.
가로등의 흰색 불빛, 내리는 빗방울, 적당한 세기의 바람에 반짝이며 흔들리는 나뭇잎,
참 예쁘구나 하면서 쳐다보다가 살짝 슬프기도 하고. -_-;

 -  2011/05/18 01:46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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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5/18 10:13 edit/delete
다른 분들의 경우는 어떤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보통 '덕력'이 상당하신 분들은 그럴 수도 있겠죠.
제 경우는 사실 '덕력'도 부족한데다가 그런 면으로는 특히 약해서 그런 쪽으로는 갖춘 게 많이 없습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링크를 발견하는 바람에, 소 뒷발질로 우연히 얻었다는. ^^

오쿠다 타미오의 <さすらい>를 스핏츠가 리메이크했다는 것을 어제 알았을 정도거든요.
그 바람에 어제 '급으로!' 오쿠다 타미오의 원곡도 뒤져보다가 엉뚱하게 그의 라이브 버전만 듣고. ^^
늘 느끼지만, 저는 스핏츠 팬입네~ 하지만 사실은 정식 발매된 노래도 모르고 있는 '엄청 게으른' 팬이죠.

결론 : ○○님의 말씀대로, "뭐 아무렴 어때요ㅋ_ㅋ"

+
○○님의 '덕력'에 가까이 가고싶으나 이 또한 게으른 천성 탓에 그냥 이러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바쁘신 시간에도 이렇게 이야기 전해주셔서, 또 한번 thanks a lot!)

 -  2011/05/22 22:0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5/22 22:42 edit/delete
밤 10시. 그 시간 즈음에, ○○님이 공부하기 싫다!!!고 책에서 눈을 떼고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렸다면?
액션K는 (몇시부터 열공 모드였는지는 몰라도) '우와~ 10시까지 열공 중이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Thumbs up!

오늘 같은 날, 여름이 뒤쫓아오는 봄, 오월도 반을 훌쩍 넘긴 휴일, 이런 날.
그리 멀지 않은 구리시민공원의 유채꽃이라도 즐겨야 하는 건데,
얼굴이 좀 타더라도 이런 날은 나가서 '광합성 작용'을 해야 하는 건데.

액션K는 mp3P와 이어폰만 챙겨들고 전철타고 나가서 남산한옥마을에서 '광합성 작용'을 했어요.
오늘 거길 가겠다고 딱히 생각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충무로 근처 쪽에 설렁설렁 나갔다가 들렸는데
경북 구미에서 농악단이 출연해서 야외에서 농악 공연을 하는 걸 쳐다보다가 그만,
아예 아외 관람석에 눌러앉아서 꽹과리, 징, 장구, 북에다가 상모돌리기까지 멍하게 듣고 또 쳐다봤어요.
사물놀이나 농악 등은 전혀 친숙하지 않은데도 게다가 가리개도 없이 햇볕을 그대로 받아야 했는데도.
농악 공연이 끝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얼굴이 좀 탔는지 전철 안의 적당한 에어컨 공기 속에서 얼굴 느낌이 '시원후끈'했어요.

뭔가 '맹~'하게 하루가 지나간 느낌이었어요.
자전거를 타고 몸을 좀 학대할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긴 했는데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고 타야 할지 괜히 고민했을 것 같기도 해서, 타지않기를 잘한 건지 못한 건지.

         
2011/05/23 00:54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5/23 02:50 edit/delete
해 뜨면 바로 월요일 시작인데 새벽 한 시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아도 ○○님 괜찮은지? ^^
(새벽 세 시를 바라보는 지금 답글을 쓰고 있는 액션K는 그럼 언제 자냐? 라고 물으면 할 말 없지만)

토요일에 만난 친구가 제 배를 보면서 했던 말, "여름 가까워 오니까 수박이 제대로 익어가는데?"
운동도 운동이지만, 먹는 것부터 조절을 해야겠어요.
다이어트 이런 것까지도 아니고 제발 딱 정량만 먹자,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실천해야겠다는 다짐.
아까 남산한옥마을에서 나오면서도 '뱃살 빼야 한다'라고 다짐.

그런데, 저녁에 집에서 DVD 보면서 저녁으로 짜파게티를 먹자고 마음 먹는 순간,
짜파게티나 비빔면 종류는 국물이 없어서 늘 모자라니까 딴 건 절대 안먹고 짜파게티만 딱 두 개 먹기로 결정.
짜파게티만 '딱 두 개' ??
국물 있는 그냥 라면에 비하면 짜파게티가 양이 확실히 작다고는 해도, 그렇다고 두 개를. 끙~

작심삼일도 못되고 작심세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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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은 무겁지만 꿈에서 본 그 장소에 서는 날까지 ペダルは重たいけれど ユメで見たあの場所に立つ日まで
  夢追い虫 Yume Oi Mushi 꿈을 쫓는 벌레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인 '란도쌤'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덕성여대에서 문화이론을 강의하는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그리고 프로레슬러이자 격투기 해설가인 김남훈의 『청춘 매뉴얼 제작소』.

지난 일사분기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우연히도 '청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세 권이나 된다.
이 땅의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뜨거운 충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인데
여러모로 불안하고 아픈 청춘이라면 세 권 모두 읽어볼 만 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책이다.
一生勉強・一生青春
相田みつを
一生勉強・一生青春

김난도는 다른 사람보다 또 어제보다 뒤처질까 매일매일 불안한 청춘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고 있고
엄기호는 마음 한구석 '루저' 또는 '잉여'의 느낌에 주눅드는 청춘들과 함께 세상에 대해 질문하고 성찰한다.

김난도엄기호, 두 사람의 직업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두 선생님들이 청춘에게 건네는 위안과 충고 그리고 성찰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한데 비하여
(선생님이니까 그런 얘기가 당연하다는 것이지, 내용이 그저 그렇다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김남훈은 프로레슬러, 격투기 해설가라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어서 그의 책은 특히 흥미롭다.

<동생, 쫄면 지는 거야>라는 소제목이라든지 "선빵불패" 등의 청춘의 구어체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소줏병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은 형 또는 오빠의 심정으로 청춘들에게 야무지게 살라고 힘주어 말하는데
그 중에는, 읽고 있던 책을 잠깐 손에서 놓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어느 자전거 레이서의 이야기가 있다.
인터넷 여기저기에 소개되어 있을 만큼 유명한 미담이기도 해서 익히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김남훈이 청춘들에게 던지는 질문과 더불어 이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996년 사이클 세계 선수권 대회 단거리 종목 출전을 앞두고 고환암 진단.
한쪽 고환을 제거했으나 암세포가 뇌와 폐에 전이되어 뇌의 일부를 도려내는 대수술.
생존율 40% 미만.
1998년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 주종목을 단거리에서 장거리로 전환.
1999년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우승.
이후 2005년 투르 드 프랑스까지 연속 7연패 우승을 달성하고 은퇴.
인간 승리의 신화, 그 극단을 보여준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

총 경기 일정 약 3주, 총 주파 거리가 4,000km에 달하기도 하는 투르 드 프랑스.
2001년 대회 때 어느 구간의 다운 힐에서 그와 순위를 다투던 독일 선수가 넘어지자
암스트롱은 자전거를 돌려세우고 그를 기다려준다.
Lance Armstrong & Jan Ullrich at 2001 Tour de France
2001 Tour de France

암스트롱이 연속 5연패에 도전하던 2003년의 투르 드 프랑스.
모두 16개의 구간 중 15번째 구간에서 그는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도로변에 있던 한 소년이 흔드는 가방 끈이 그의 자전거 핸들에 걸리는 바람에 그는 넘어지고
바로 뒤를 따라오던 스페인 선수도 암스트롱의 자전거에 걸려 넘어졌는데
간발의 차이로 피할 수 있었던 그 다음의 독일 선수는 그 순간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 되었다.
사고 지점에서 그 구간의 결승점까지는 불과 9.5km,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였고 그러면 총 구간의 우승을 거머쥐는 것이었다.
2003 Tour de France
2003 Tour de France

그 독일 선수, 얀 울리히(Jan Ullrich).
그런데 그 순간 그는 페달 밟기를 멈추고 속도를 떨어뜨린 다음
계속 뒤를 돌아보며 암스트롱이 일어날 때를 기다렸다.
암스트롱이 자전거를 세우고 페달을 밟고 얼마 후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시작하자
얀 울리히는 그때서야 다시 페달을 힘차게 밟고 나아갔다.
울리히는 두 해 전 2001년의 대회 때 다운 힐에서 넘어졌던 바로 그 선수이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의 결과는, 암스트롱의 연속 5연패 1위, 울리히는 아쉽게도 2위.
그렇게 끝이 났다.
Jan Ullrich & Lance Armstrong at 2003 Tour de France
2003 Tour de France

김남훈이 자신의 책의 한 꼭지를 할애하여 청춘에게 말하고자 했던 주제는
암스트롱의 '인간 승리'가 아니라 울리히의 '선택'에 관한 것인데,
이 '아름다운 멈춤'의 미담을 들려준 다음 김남훈은 이렇게 질문한다.

청춘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라면 어찌하겠는가?
그 자리에서 속도를 늦추겠는가. 아니면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을 향해 페달을 밟겠는가?
당신이 얀 울리히의 팀이었다면 그의 결정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아름다운 결정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칠 것인가. 아니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며 질책할 것인가?

···
선택 앞에서 언제나 떳떳할 수는 없다. 선택에 대한 책임은 평생을 안고 가야 한다.
당신의 나이가 20대나 30대라면, 랜스 암스트롱과 얀 울리히가 맞붙었던 경주 같은 상황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김남훈은 청춘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대답을 슬쩍 먼저 보여준다.
울리히의 이야기가 있는 그 꼭지 제목이 <꿈 앞에서 함부로 페달을 멈추지 마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글은 "얀 울리히의 여유는 조금 일렀던 것"이 아니냐면서 다음과 같이 끝난다.

 UFC 헤비급 챔피언인 쉐인 카윈은 191센티미터, 130킬로그램의 거구로,
환경공학과 산업공학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수도국 직원이기도 하다.
 프로 파이터로 전업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텐데, 그러지 않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두 아이의 아버지다.
나의 아이들이 아버지를 꿈을 맹목적으로 좇는 사람이 아닌,
현실에서 미친 듯이 노력해서 꿈을 좇을 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서 기억해줬으면 한다.
이것이 내가 직업을 바꾸지 않는 이유다."
 얀 울리히의 여유는 조금 일렀던 것이 아닐까?

김남훈의 『청춘 매뉴얼 제작소』, <07 꿈 앞에서 함부로 페달을 멈추지 마라> 중에서.

청춘 매뉴얼 제작소
청춘 매뉴얼 제작소


앞서 언급한 '청춘'에 관한 책 세 권 모두 그 독자의 대상으로 '청춘 모두'를 향하고 있지만
김난도의 책에서 언급되는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그가 재직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의 학생들을 떠올리기 쉽고
엄기호의 책에서는 (흔히 말하는 '인 서울 베스트 텐'은 아닐지라도) 사년제 대학생들의 이야기 중심이다.

어릴 때부터 '오토바이' 타기를 즐겼다는 김남훈은,
"이 나라에서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은 2등 국민으로 가는 확실한 권리 포기 선언"이라는 말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위 두 사람의 선생님들보다 공감하는 청춘 독자의 범위가 더 넓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슬쩍 든다.
(공감의 범위가 그렇다는 것이지 김남훈의 책이든 선생님들 책이든 모두 제각각 공감의 깊이가 충분한 책들이다)

그래서 '두번째'의 2등이 아니라 어쩌면 '루저'의 의미에 기울어 있는 듯한 2등으로,
스스로 "2등"이라고 하면서 그런 '2등의 청춘'들에게 김남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엄친아·엄친딸이 아닌 '대부분의 그대' 청춘들은,
일단 닥치고 미친듯이 노력해라.
그렇게 해서 이제 꿈을 좇을 만하다 싶으면 그 즈음이 되어서야 여유를 가져라.
그것도 조심스럽게 말이다.
그러기 전에는, 예를 들어 스포츠 정신의 미담 그 주인공?, 그런 건 감정의 사치에 불과하다.
그런 여유, 아직 그대에게는 조금 이르지 않나?
더구나 배려와 같은 여유는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것인데.
꿈이 아직 저 멀리 그저 눈에 보이기만 한 정도에서는, 함부로, 페달을 멈추지 마라.
힘껏 손을 뻗으면 가까스로 꿈이 잡힐 듯한, 적어도 그 정도 수준에 이르기 전에는,
함부로, 제발 함부로, 페달을 멈추지 말았으면 한다, 고.
Jan Ullrich & Lance Armstrong at 2003 Tour de France
2003 Tour de France


김남훈의 그 책에는 언급되지 않은 것을 하나 추가하자면,
"당신이 우승할 수도 있었는데요" 라는 말을 듣고 얀 울리히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실수로 우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 실력으로 우승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사고로 우승자가 결정된다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페어플레이라는 것은 자전거 경주에 있어서 자전거 만큼이나 필수적인 것이지요."


위와 같이 대답한 울리히로서는 아마 동의하고 싶지 않겠지만
세상의 일이란, 실수도 일정 수준의 실력에서 비롯되는 결과 중의 하나로 여긴다.
누가 갑인지 또 누가 을인지에 따라 페어(fair)하다는 것의 정의도 바뀌기 일쑤이고
페어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어느 구석엔가 언페어(unfair)의 측면이 나타나니
어쩔 도리 없는 인과관계 속에서 옳고 그름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뭐 아무튼.
Jan Ullrich
Jan Ullrich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가 이와 비슷한 경우를 맞닥뜨린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대가 거머쥐고 싶어서 오랫동안 갈망해 온 그 어느 꿈 앞에서
앞서 달리던 엄친아·엄친딸이 (내 탓도 아닌 그 자신의 실수로 인하여) 내 앞에서 넘어진다면,

그대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일등이라고는 거의 해본 적도 없는데
그가 넘어지는 덕분에 기대치 않던 성취가 불쑥 눈 앞에 다가왔다면,

적어도 나 자신에 의한 '파울' 플레이는 아닌 상황에서, 그대의 선택은··· 무엇인가?
There is no right or wrong way. Just your way.

혹시라도 오해없기를 바란다.
어떤 모집단에서든 일등은 한 명 또는 두 명 정도일 뿐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모두 일등이 아니니까
'그대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일등이라고는 거의 해본 적 없는데' 라고 말한 것일 뿐,
즉 그대가 아쉽게 이삼등이든 안타깝게 꼴등이든 어쨌든 그 나머지 '대부분'에 속할 확률이 높아서 꺼낸 말이지,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니까 부디 오해없기를 바란다.
(아, 물론 당연하게, 나 자신도 그렇게 뭉뚱그린 '대부분의 그대' 중 한 명이다)


● 김남훈 ?, 열기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夢追い虫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4/19 02:16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14)
  Tags : Jan Ullrich, Lance Armstrong, Spitz, スピッツ, 김난도, 김남훈, 랜스 암스트롱, 스핏츠, 아프니까 청춘이다, 얀 울리히, 엄기호,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청춘 매뉴얼 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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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  2011/04/20 12:53 comment | edit/delete
버스안에서 폰으로 댓글 씁니다
마이스피츠 블로그는 글 위주에 사진도 작아서
모바일 접속해서 보기 딱입니다. ㅋㅋ
암튼 간만에 와서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액션K 2011/04/20 13:34 edit/delete
샤이닝님의 스마트 라이프.
여전히 피처폰에, 그것도 그저 음성통화와 문자메세지 밖에 사용하지 않는 저는, 상당히 신기하네요. ^^

버스 안에서 폰으로 댓글을 쓰다니, 정말 '스마트'한 생활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미지도 조그맣고 텍스트만 빽빽한 [myspitz story]의 포맷이 스스로도 '구닥다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스마트 라이프'가 대세가 된 지금, 그게 도리어 보기에 편하다니, 정말 의외군요. ^^

(아직까지는) 저는 스마트폰 특히 (공급자 위주의) 아이폰에 대해서 거의 '안티'에 가깝지만
올해 안에는 아마도 피처폰을 버리고 스마트폰으로 (울여 겨자먹기로) 넘어갈 듯 싶은데요.
가장 큰 이유가, 그놈의(!) 카카오톡 때문입니다.
카카오톡 때문에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것이 스마트폰 유저들에게는 '민폐'가 되어버린 탓에.

문자를 보냈다가 하루 이틀 지나서 "답장 늦어서 미안하다" 등의 답신을 받거나
카카오톡을 통해 단체로 얘기를 나누면서 (예를 들면 약속 시간의 일정 등을)
저한테는 깜빡 보내지 않는다든지 (얘기했다고 착각하는 바람에) 하는 경우를 당한 적이 있거든요.
프하! 이거, '당한다'는 표현을 저도 몰래 쓰게 되는군요. 헐~

가끔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물어봅니다.
가장 유용한 어플이 뭐냐, 권하고 싶은 어플이 있다면?
현재까지 들었던 대답의 대부분은 카카오톡, 네이버 펼쳐놓고 인터넷질, 버스시간 알아보는 것,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갔던 어플은, 일본의 어플인데
24절기 같은 것을, 그러니까 한식, 청명, 곡우 그런 것들 (일본의 24절기도 우리와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때가 되면 그 유래 등을 텍스트, 이미지 등으로 아주 상세하게 보여주는 어플이었습니다.

josh -  2011/04/21 00:14 comment | edit/delete

저는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서든 인터넷접속이 가능해지게 되자, 액션님이 올려주신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오프라인에서의 느낌같다는 인식이 강해집니다. 집에서 컴퓨터 켜고, 메신져 로그인하고,
이것저것 들여다보다가 즐겨찾기를 눌러서 찾아들어오던 이곳을, 스마트폰에서 아무때나 가능해졌으니
말입니다 ^^

벚꽃이며 산수유며 한길가에 나부끼는 모습을 창가에서 내려다보며, 정말 계절이 바뀌긴 하나보다
싶어서, 그래도 봄은 오고, 또 오니 좋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지산에 스웨이드, 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시절 열렬히 좋아하던 브렛을 한국에서
보나 싶어서 잠시 흥분했었어요. 다행히(?) 스웨이드는 좋아하는 지인들이 주변에 있는지라
스피츠,경우처럼 혼자가야되나싶어 주춤거리던 때와 다소 차이가 나네요 ㅎㅎ

두서없이 주절거렸네요. 암튼, 스마트폰의 세계로 들어오셔도 아날로그적인 면에서 몇가지는
반드시 지키면 괜찮을 거에요. 가령, 저같은 경우는. 일기나 메모등은 절대적으로 다이어리를
통해 직접 글쓰기를 하고 있답니다 ^^

그럼 액션님, 봄의 기운. 따뜻하게 엄청나게 !! 받으세요 ^^
         
액션K 2011/04/21 01:37 edit/delete
스마트폰의 편리함을 두고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굳이 부팅하는 번거로움이 없다"고.
그러니까 폰은 24시간 켜두고 있는 물건인데,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나니,
뭔가 갑자기 검색하고 싶다거나 해도 굳이 컴퓨터를 켤 필요 없이 그냥 폰을 들여다 보면 된다는 거죠.

josh님이 말씀하시는, "오프라인의 느낌 같다"는 인식, 그것도 위의 느낌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컴퓨터를 켠다는 행위는 (노트북이나 넷북의 예외는 제쳐두고)
어딘가 고정된 장소의 테이블에 놓여진 모니터를 쳐다보면서 시작되지요.
적절한 표현이 될지 모르겠으나, 한마디로 "자세가 잡혀야 한다"는 거죠.

즉 우리가 '온라인'이 되려면 그런 식으로 특정 장소에서 자세가 나와야 했는데.
스마트폰으로 '컴질'이 가능하게 되니 그 동안의 '자세'는 사라지게 된 거죠.
방에서 길에서 커피숍에서 버스 안에서 집에서 화장실에서, 앉아서 서서 누워서 비스듬히 기대고,
장소 불문하고 특정한 자세를 잡지 않고도 '컴질' 또는 '인터넷질'이 가능하니
그 전 같으면 '오프라인'의 모습인데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라서
josh님이 말씀하시는 "오프라인의 느낌 같다"는 인식이 드나 봅니다.

일교차가 상당한 듯 합니다.
낮에는 덥기까지 하다가 저녁엔 테라스 섹션의 커피숍에 앉아있다가 추워서 실내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리고, 어? 아직도 밝은데 벌써 시간이? 이런 느낌, 낮이 길어졌다는 느낌을 확! 받습니다.

지산락페는 한번도 가본 적 없습니다만, 늘 한번 가보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죠.
그것도, 리조트에 제대로 룸도 잡고 느긋하고 럭셔리하게(?) 즐기고 싶다는 생각. 후훗.
(도대체 이게 얼마만이냐) 델리 스파이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내 친구도 무척 좋아하는) 짙은.
(그래, 이 밴드, 대세 중의 하나) 국카스텐.
(오랜만에 다시 떠올리는) 허클베리 핀.
(허거걱, 그 크래쉬? 그래, 그 크래쉬!) 크래쉬.
(그리고 후훗, 수컷 냄새 물씬 나는 발라드) 10cm.
저는 국내 뮤지션의 라인 업에 더 벌렁벌렁(!) 합니다. ^^
아, 정말, 이런 거, 한번 제대로 가줘야 하는 건데, 달려줘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휴우!

봄의 기운. 크~ 저는 낮에 가끔 혼절할 정도로 졸립니다. 이것도 봄의 강력한 기운?
그런 거 말고, 제대로 된 봄의 기운, josh님도 양껏 받으시기 바랍니다! ^^

Crispy! -  2011/04/22 10:53 comment | edit/delete
내 앞에서 가던 사람이 넘어지면 전 아마도 절호의 기회라 생각할 것 같은데....
앞질러도, 기다려도 후회 할 것 같으니 결과라도 좋고 보자 하고..
너무 세속적인가요 ^^;
그릇이 작은건가......^^;;
울리히라는 사람도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요.

잼보리 디럭스의「夢追い虫」, 좋아하는 라이브 영상중 하나입니다.
노래 때문인지 마지막에 「ありがとう」도 여느때 보다도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요..
뭐, 안좋은 라이브 영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좋지요~~~

오늘은 비도 많이오고 춥네요.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예쁜 꽃들이 다 떨어진다며 아쉬워하던 아이가 그래도 내년에 또 필거니까 괜찮다며 금방 웃는 모습을 보고 아침부터 많이 웃었습니다.

일본선 주변에 스마트폰 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몰랐는데, 여기 오니 스마트폰 아닌 사람이 없네요!
관심 없었는데, 약간 가지고 싶다는 욕구가......
         
액션K 2011/04/22 13:41 edit/delete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부담감에 많은 압박을 받는 친구와 얼마 전에 얘기를 하다가
이 '아름다운 멈춤'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길래 네 생각은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마침 그때 제가 김남훈의 책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챕터를 펼쳐서 읽어보라고 한 다음에요.

그 친구, 잠시 멈칫 하고 생각을 좀 하더니, "달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래?" 라고 하고는 살짝 뜸을 들였는데
(사실은 제가, 곧바로 동의할 수 없다는 듯, '훼이크'의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그 순간에 아마 그 친구, 걱정했는지도 모릅니다.
Crispy!님처럼 자신이 '너무 세속적'이거나 '그릇이 작은' 것을 드러내고 만 것 아닌지, 라구요.

그런 다음 둘이서 잠시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침 헤어지기 직전이라 그리 길게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페어, 언페어 등의 단어가 오갔던 그 대화 끝에 그 친구가 말했던 표현,
단호하게 그러나 다소 주저하면서 말했던, "당연히···" 라는 표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일등 같은 것은 언감생심이고 이러다 '잉여'나 '루저'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입장에서는
그 친구의 "당연히"나 Crispy!님의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에 100% 공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내 앞에서 가던 사람이 넘어진 것이 내 탓도 아닌 밖에야 더욱.

다만 그렇게 속내를 드러내는 말은,
확성기를 켜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불편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지요.

이번에 나온 DVD, Crispy!님은 일본으로 배송되었을테니 아직 보시지 못하셨겠네요.
<新月>, <どんどどん> 그리고 보너스로 그 두 곡의 메이킹 비디오도 있던데요.
에구~ DVD가 일본에 홀로 남겨두고온 가족이 더 보고 싶으실텐데, 제가 철없는 소리를, ㅋ~.

우와! 대단한 꼬마군요!
예쁜 꽃이 떨어져서 아쉽지만 내년에 또 필 거니까 괜찮다니.
어른스럽다 정도를 넘어서 그렇게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꼬마라니, 그것도 유치원생이!
(사실 어른이라도 미래지향은 커녕 과거지향, 네거티브 일색,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요)
정말 멋진 녀석이네요, 그 녀석의 그 웃는 모습 하나 만으로도 Crispy!님은 행복하신 겁니다. ^^

스마트폰.
통계 수치를 보면, 그래도 일반 피처폰 사용자가 훨씬 많습니다.
(휴대폰 전체 사용자 중에 스마트폰 사용자는 아직 25% 내외인 듯 합니다)
다만 그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중인환시리(衆人環視裡)'에 그 폰을 꺼내서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마치 세상 사람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착시 현상이 나타날 뿐이지요.

남들 한다고 나도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꺼려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정반대로 '범용'을 따라간다는 사고방식도 가지고 있는, 이율배반의 액션K도
Crispy!님처럼 그런 마음이 생기고 있는 중입니다.
그게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결국 질질 끌려가는 꼴이라서 마음이 편치 않지만요.
'폰 하나 바꾸는데 뭐 그리도 복잡하게 생각하나?' 하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군요, 끙~.

비뿌리는 날씨.
그냥 혼자 피식, 합니다.
며칠 안되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방사능비'니 뭐니 하던 거 말입니다.
어제 오늘은 왜 그 이야기가 안나오나 해서요.

Crispy! -  2011/04/26 00:06 comment | edit/delete
몇 년 전 까지는 4월 말 즈음이면 따뜻하다고 느꼈던것 같은데(아닌가??) 날씨가 이상해지나봐요.
왜이렇게 추운건지.
바람도 많이 불고, 내일은 또 비가 온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방사능비' 이야기가 없어졌네요.
휴교하고 막 그랬던 것 같은데.....^^

액션님은 친구분들과도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시는군요!
마침 책도 가지고 계시고...
아...가방에 책을 안 넣어가지고 다닌지 너무 오래 되었구나~하고 새삼 느끼네요.
원래 책도 잘 안 읽었지만요.
아이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라도 책좀 읽어야 겠습니다!

DVD가 배송된 주말, DVD가 무사히 왔나 확인 할 겸 화상채팅을 한 저입니다...
액션님.. 전혀 철없는 소리가 아니십니다.
보고싶어 죽겠어요~DVD가... ^^
물론 남편도.....요.

미래지향적 사고를 하는 꼬마!!!
액션님께서 멋지게 이야기 해 주셔서 또 혼자 실실거리게 되네요 ^^;
이 꼬마가 미래지향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주기를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은 일반폰 사용자가 많이 있군요!
약간 안도감이 들어요. 너무 시대에 뒤 떨어진 것은 아닌가...했었는데.
더 늙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갈 수 없게 되기 전에 바꾸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일교차도 크고 바람도 차가운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액션K 2011/04/26 02:41 edit/delete
'방사능비'에 대한 우려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 의아스럽죠?
후쿠시마의 원전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세간의 관심이라는 것이 진실 또는 사실과는 무관한 듯 느껴질 정도라는 생각도 들고.

관심거리, 화제 또는 뉴스, 라는 것이 참.
그날 그날의 화제 중에 어느 것이 더 무게가 있다 없다를 함부로 결정지을 수는 없지만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순식간에 장안의 모든 다른 뉴스를 덮어버리는 것이 우습기까지 합니다.
(저 역시 그날 밤은 그 화제에 관심이 갔긴 하지만요)
어쨌거나.

봄, 가을은 순식간이고 여름, 겨울만 있는 날씨라는 게, 언젠가부터 그런 것 같습니다.
봄은 봄인데 일교차가 심하게 느껴져서 '하루종일 봄'이라는 느낌은, 올해도 작년도 역시 그렇네요.
이러다가 또 '낮에는 여름'인 봄(?) 날씨가 순식간에 오겠죠.

친구와의 이야기는, 사실 90%가 그냥 '수다'입니다. ^^
간간히 조금 진지한 화제가 오갈 뿐이지요. 다들 그렇듯이.
다만, 그 조금의 진지한 화제를 언급하다보니 그냥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후훗.
마침 그 얘기를 나눈 친구의 형편이,
이른바 '터닝 포인트'를 앞두고 자신의 뜀박질 실력에 대해서 걱정도 하는 시기에 있다보니.

그리고 Crispy!님의 그 '꼬마'는 분명 미래지향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어른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대부분의 '꼬마'는 과거의 어른보다 더 나은 '어른'이 되듯이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아이폰 사용자가 된)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접속한) 메신저로
스마트폰은 언제 살 거냐고 물어보던데, 저는 아직 '전혀' 계획이 없다고 했어요.
빨라도 올해 말 아니면 2013년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는데
휴대폰 매장에서 일반 피처폰를 '골라 잡기'가 어려워지는 시기까지 미룰 듯 싶습니다.
그 시기가 2012년이라는 말도 있고 2013년이란 말도 있더군요.
빠르면 내년 초 쯤엔 휴대폰 매장에는 스마트폰만 깔릴 것 같긴 해요.

Crispy!님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스마트폰에 적응이 더딜 것이니 일찌감치 장만해서 익숙해져야 한다는. (조금 씁쓸한 얘기지만)

+
벌써 3시가 다가오는데, 잠은 안오고, 이것참, 이러면 안되는데.

はな -  2011/05/02 00:54 comment | edit/delete
주말이 벌써 지나갔네요!
주말내내 요양한다고 밖으로는 한발짝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미뤄왔던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네요.
뭐 따지고 보면 그다지 나쁜 건 아니지만 뭔가 허무하다는 기분이 든 건 사실입니다.
우이씨....황금같은 나의 주말!!!!ㅋ
덕분에 폐렴까지 의심했던 감기는 거의 나은 듯 합니다.

그나저나..앞서 언급하신 청춘 책시리즈 중 앞의 두권을 읽었는데 읽을 당시에는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뭉글뭉글 솟아오르는 것 같더니..다시 일상이예요.
그 두권의 책을 절친으로부터 선물받았는데 다시 한번 들춰봐야겠습니다^^
저 또한 지금 제코가 석자라서 앞뒤볼것없이 달려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죠.
점점 이 세상의 구조를 알아가는 것일 수도 있고 세속적으로 변해가는 것일 수도 있겠죠.
어쩌면 같은 말이겠네요.
여튼 당장은 저만의 미래와 꿈을 향해 전진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참 어렵죠^^

어제는 비가 쏟아지더니 오늘은 그래도 날이 꽤 좋던데 주말 어떻게 보내셨나요!?ㅎㅎㅎ
         
액션K 2011/05/02 02:59 edit/delete
밀린 일이나 공부를 주말까지 해야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노는 주말, 쉬는 주말 둘 중의 하나일텐데
제 경우는 이도 저도 아닌 듯 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쉬는 주말에 가까운 듯 싶긴 하지만.

토요일에는 약속이 생겨서 홍대앞에서 저녁시간을 보냈는데 비오는 날씨인데도 역시 복잡하더군요.
주말 내내 괜히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했습니다. 마침 혼자 있는 시간도 꽤 되는 바람에.
'왜 나는 조금 더 쿨(cool)하지 못한가'라든지 '자제력' 또는 '감정 조절'이라든지 그런 것들.
(여기서 얘기할 것은 못됩니다만, 뭐··· 그럴 일이 있어서요)

일요일이기도 하고 괜히 심사도 복잡하고 해서 이럴 때는 그저 '몸을 학대'하는 게 좋을 듯 해서
자전거를 타고 허벅지가 터져라 달려볼까 했는데 황사가 심한 날이라고 해서 관뒀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고 나니까 황사고 뭐고 차라리 나갈걸 하는 후회가 뒤늦게 오네요.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아이폰4 화이트를 장만했다고, 개통은 내일이라고,
단말기값 3만원 정도만 내면 약정 위약금 없이 가능하니 저보고도 바로 바꾸라고,
(그 친구와는 우연히도 같은 폰을 같은 날에 바꾼 적이 있어서 약정 기간이 똑같거든요)
암튼 그렇게 염장을 질러댔지만 스마트폰에 별로 관심없어서 제겐 그다지 염장질이 못되었습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살짝 아주 살짝 '언젠가는 바꾸긴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더 드는 걸 보면
이렇게 자꾸 주위에서 아이폰 타령을 하면 저도 생각이 바뀌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읽을 당시에는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뭉글뭉글"
그래서 '자극'이지요. 아주 오랫동안 길면 '자극'이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테니까요.
어쨌든 그런 느낌을 받았다니, 아마도 분명히 일상 속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자극'을 받을 겁니다.
'멍때리는' 사람들은 자극이라는 것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매일 매일 지나치는데
はなちゃん은 그런 책에서 자극을 받는 사람이니 일상에서도 자극을 받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어느덧 오월입니다.
주중에도 괜히 가까운 공원이나 약간 멀리 교외로 나가고 싶은 그런 오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열심히 달리는 はなちゃん의 오월은, 오월의 색깔처럼 초록일 거라고 믿습니다.

새벽 3시. 잠은 안오지만 내일은 월요일이니, 담배 한대 피우고 컴퓨터도 셧다운 해야겠습니다.

         
はな 2011/05/03 22:20 edit/delete
그래도 주말내내 방콕한 저보다야 나으셨겠지요.ㅋㅋ
자전거!! 요즘 주위에 타는 친구들이 부쩍 많아져서 저도 살짝 관심이 가긴 합니다.
원래 사람은 어딘가에 속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동물이라잖아요. 그러니 주위에서 이렇다저렇게 왈가왈부하게 되면 관심이 그리고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감정조절이 뭐 원래 마음대로 되던가요~!
마음 편하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서로를 위한 길을 택하면 되는 거겠죠.
힘내요. **

그래도~! 이번 달에는 휴일이 꽤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비록 샌드위치 휴일이기는 해도 그게 어디입니까!
연휴에 뭐할거니 라는 물음에 마땅히 멋진 계획은 떠오르지 않아도 여튼 쉬는 날은 좋네요.

그나저나 정말 뭘 하고 보낼까요?*

         
액션K 2011/05/05 01:19 edit/delete
저녁 약속이 있어서 토요일에 나갔다오긴 했지만, 저도 '주말 내내 방콕'의 기분이었으니···
모르긴 해도 なはちゃん의 주말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거나 더 가라앉은 주말? 이었을지도.

아침 신문을 보니, 이달 말인가 자전거용 어플리케이션 <유로드>라는 것이 나온다더군요.
자전거에 부착한 속도계의 배터리가 아웃된 지도 한참이고 교체할 생각도 하지않고 있는데다가
아무리 피하려고 애써도 결국에는 스마트폰 생활을 피할 길이 없을테니,
스마트폰을 장만하면 그거나 다운로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름을 기억해두자 싶고.
(정작 자전거는 잘 타지도 않으면서 그런 거나 신경쓰는구나 해서, 좀··· ㅎㅎ)

마음대로 되지 않는 감정 조절에 대하여
"마음 편하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라는 なはちゃん의 어드바이스, 참고하겠습니다.
원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감정 조절이라서, 어드바이스가 제대로 먹힐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이도 아니고 미성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정생활 환자(?)도 아니고 하니 '조절'은 되어야겠지요.

오월 연휴.
다가올 샌드위치 연휴는,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일본도 중국도 연휴 기간인지,
어디로 가느냐 뭐 하느냐 등등의 신문 기사가 일본이나 중국의 사정도 얼핏 엮어서 나옵니다.
なはちゃん 말대로 "멋진 계획은 떠오르지 않아도 쉬는 날은" 좋은 거죠.
사월의 중간고사도 끝났고 유월의 기말고사는 아직이니,
오월에 '콧구멍에 바람을' 넣어야 유월을 산뜻하게 맞이할텐데 말이죠.
그러니, 정말 뭘하고 보내야, 오월에 한 건(!)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 엉뚱한 덧붙임.
몽니(몽니? 이름도 참···)라는 밴드를 뒤늦게 알았습니다.
2005년 발매, 첫번째 앨범 <첫째날, 빛> 8번째 트랙.
<눈물이 나>라는 제목의 노래, 와닿더군요.

네 하얀 얼굴에 띄워진 환한 미소와 입술에
내 마음에 깊어진 쓰린 상처만 남기네

눈물이 나 눈물이 나 눈물이 나
눈물이 나 눈물이 나

내 뒷모습에서 느끼는 저린 마음을 감추며
변해가는 나에게 편한 안식을 남기네

눈물이 나 눈물이 나 눈물이 나
눈물이 나 눈물이 나 눈물이 나

삶은여행 -  2012/03/05 00:39 comment | edit/delete
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트위터 어떤분이 사랑스러운 평범한 사람의 이 이상은 가사로 표현 못해.라는 가사가 가장 좋다는 글을 보고 이 노래가 생각났어요. 꿈을 쫓는 벌레. 이가사 중 미인도 아니고 마법도 못하는 너지만 좋아해.라는 가사 엄~청 좋아하거든요. 미인도 아니고 마법사는 더더욱 아니라 그런지는 몰라도ㅎ 가슴 떨려 잠 못 잘 수 있으니 내일 들어야겠어요ㅎ핸드폰으로 쓰는거라 뭐라고 쓰는지도 모르겠어요! 내일 다시 확인해야겠습니다!ㅎ 월요일,예뻐해주세요!ㅎ
         
Kei 2012/03/06 01:38 edit/delete
(아이팟터치를 썼던 적도 잠시 있긴 하지만) 네트에 접속하는 것은 컴퓨터로만 했는데
최근 들어 아이패드를 사용해서 접속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 바람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양새가 다서 달라졌지요.
시간은 늘 똑같다보니 컴퓨터로 접속하는 빈도수와 시간은 줄어들고
아이패드를 이용한 접속 시간이 늘어나게 되니, 그 전에는 거의 하지 않았던 것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라든지 ㅌ위터라든지 하는 것들을 들여다 보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한 네트 접속이 아니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네트 접속이 늘어난 거죠.
굳이 부팅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더군요.

말이 길어졋는데, 삶은여행님의 이 댓글에 대한 답글이 늦어진 이유가 거기에도 있단 겁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마이스핏츠'에서는 굳이 얘기하기가 뭣한) 다른 음악 이야기를 하거나
트위터 상에서의 좌우파 논쟁 같은 것을 들여다보고 하다보니,
정작 이렇게 삶은여행님의 댓글에 대한 응답이 늦어지는 일이 생기더라는. 끙! 죄송~

<사랑스러운 평범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저도 본 것 같아요.
(저는 페이스북에서엿던 것 같은데, 아마 그 분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연동해서 사용하나 봅니다)

"미인은 아닌 마법도 아닌 바보 같은 네가 좋아"

일반적인 판단 준거로 보자면, 네가 김태희나 이영애 같은 미인은 아니지만
그리고 마법이라는 초능력을 보여줄 리도 없는 너지만
너를 사랑하게 되니, 너는 세상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미인이고
또 너와의 시간은 매 순간 마법이 일어나는, 놀라운 시간이라는 것, 그 말이겠지요.

월요일. 봄비와 함께 지나갔습니다.
조금 전, 복도에 나가서 밖을 보니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더군요. (내일도 비가 온다네요)
비를 맞는 것은 여러모로 거추장스럽게 되는 일이지만
그리고 비내리는 밤에 운전하는 것은 꽤나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지만
비내리는 풍경을 쳐다보는 것은 (낮이든 밤이든) 괜찮네요.

그런데 나 참, 새벽 한 시를 넘어 두 시를 앞둔 지금,
일없이 배가 고파져서 자꾸 식탁에 뭐 없나 둘러보는 식탐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 식탁 위에 있는 오렌지맛 초컬릿을 한두 개 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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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쓸모없는 손오공 僕は能無しの孫悟空
  孫悟空 Son Gokuh 손오공

스핏츠(スピッツ)의 새로운 싱글을 접할 때면
수록 곡 두 곡 또는 서너 곡 모두를 일단 다 들어보지만 집중하는 것은 아무래도 타이틀 곡이다.
그래서 그런지 보통의 경우 타이틀 곡이 커플링 곡보다는 상대적으로 (또는 당연히) 먼저 와닿는다.
그런데 듣다 보면 슬그머니 그 선호도가 커플링 곡으로 옮겨갈 때도 종종 있다.
처음엔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가 나중에, 왠지 커플링으로는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는데
특히 싱글에만 수록되고 정규 앨범에는 없는 곡에서 그렇게 뒤늦은 아쉬움이 생기는 이유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들을 기회가 적어서 그 진가를 늦게 깨닫게 되는 탓이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싱글이 발매되었을 때 팬 카페에서의 반응을 돌이켜보면,
싱글 타이틀 곡보다 커플링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예를 들어 若葉(Wakaba, 새 잎)처럼 타이틀 곡은 멜로디가 '말랑말랑'한 곡인데 반하여
まもるさん(Mamoru San, 지켜주는 자)처럼 커플링 곡은 록 넘버인 경우에 주로 그런 듯 싶다.
물론 내가 막연하게 그렇게 느꼈다는 것이고 나 자신의 반응도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아무튼 싱글 수록 곡 중 어느 곡이 더 마음에 드느냐 하는 것은
듣는 사람 각자의 취향 차이일 뿐 그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닌 것이고.
水色の街


水色の街
水色の街
2002년에 발매된 스핏츠의 27번째 싱글.
1. 水色の街(Mizuiro no Machi, 물빛의 거리), 2. 孫悟空(Son Gokuh, 손오공).

그 두 곡 중에서 지금 커플링 곡 孫悟空(Son Gokuh, 손오공) 하나만 반복해서 듣고 있다.
'방사능 비'일지도 모른다는 봄비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리는 날 오후에 볼륨을 낮추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가 쓴 노랫말이 자주 그렇듯이 알쏭달쏭한 노랫말,
이 노래는 더욱 그런데다가 왠지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계속 발버둥치며(もがき続けてよう) ··· 너무나도 어두운 밤 어중간한 독(あまりに暗い夜 中途ハンパな毒) ···
미칠 듯한 시간을 질질 끌며(狂いそうな 時をひきずって) ··· 말을 늘어놓아 간다(言葉を並べていく) ···
알 리도 없이 끝나는 일도 없이(分かるはずもなく 終わることもなく) ···
모든 마법이 사라져 가는(すべての魔法が消えていく) ··· 쓸모없는 손오공이지(能無しの孫悟空さ) ···
아아···(嗚呼・・・) ···

노랫말을 펼쳐놓고 눈으로 따라가면서 듣고 있으니
요즈음 편치 않은 내 마음과 어딘가 엇비슷한 노랫말 같기도 해서 괜히 씁쓸해지는데
사실은 알듯말듯한 노랫말의 몇몇 부분에 요즘의 내 심사가 주관적으로 투영된 탓일 것이다.
모르겠다.

● 孫悟空(Son Gokuh, 손오공) 노랫말, 열기


아주 멀리 큰 돌 같은 것이, 눈으로 볼 수 없는 운석이 있다.
노래는 그 돌을 듣는 상대에게 던지는 것과 같다.
노래는 시시한 메세지가 아니다.
그래서 노래의 의미나 메세지를 찾으려는 녀석들은 대체로 실패한다.
음악은 모르는 언어로 노래해도, 처음 듣는 악기 소리라도 전해지는 것이 있다.
의미는 몰라도 막연히 뭔가를 공유할 수 있다. 본능 같은 음악.
요컨대, 세계에는 공통의 음악 같은 것이 있고, 누구나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공유한다.
그래서 그 보편적인, 우주에 있는 별의 음악 같은 것을 느낀다···, 고.

(다른 사람들도 동의할런지 잘 모르겠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 말, 내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소설 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孫悟空(Son Gokuh, 손오공) 듣고 있으니 문득 생각나서 옮겨 적어본 것이다.

어쨌거나 이 곡은 여전히 타이틀 곡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곡인데도 지금 나는 계속 듣고 있다.

● 그 소설, 열기


孫悟空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4/07 16:07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0)
  Tags : SOS 원숭이, Spitz, スピッツ, 伊坂幸太郎, 스핏츠, 이사카 코타로, SOSの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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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浪魔女 -  2011/04/16 16:06 comment | edit/delete
끄덕끄덕~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에요.

그런데 케이님, 요즘 마음이 편치 않으시군요.
지금쯤은 편안해지셨을까요?
마사무네 오라버니도 무사히 투어 시작했다는데,
케이님도 어서 마음의 평온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도 케이님 덕분에 <손오공>이 이렇게 좋은 노래였구나,
깨닫고 갑니다.^^
         
액션K 2011/04/16 17:30 edit/delete
꼽아보니 포스팅하고 열흘쯤 지나니, 첫 댓글.
역시 <孫悟空> 이 곡은 상당히 마이너한 곡인가 싶었다가, 글이 재미없으니 그렇다고 결론.

네, 요즘 마음이 편치 못하고 어지러웠는데, 그래서 괜히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좀 자르고.
밑도 끝도 없는 말이지만,
나이 먹을 수록 체념이나 포기가 쉬워지는데 한편 그 체념과 포기의 여파도 제법 길고 그래서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다지 밝지 못한 포스트를 펼쳐놓고 답글을 쓰고 있으니
괜히 또 편치 못한 느낌 들까봐
새로운 포스팅으로 이 포스트를 빨리 뒤로 밀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Crispy! -  2011/04/16 23:25 comment | edit/delete
액션님~ 오래간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개나리를 보며, 정말 봄이구나~라고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예쁘게 핀 개나리를 몇년만에 본것 같아요.

아이의 유치원도 결정 되었고 대충 별거(?)기간도 이야기가 되고...
시간이 지나니 마음도 차차 안정 되어 가고 있어요.
액션님도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마음이 편안해 지시면 좋겠습니다.

스핏츠의 투어가 시작 되었다고 하니, 괜히 제 마음도 설레이네요~~
         
액션K 2011/04/17 10:21 edit/delete
요즘 다니다가, 문득 아! 봄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
신호대기 중에 멍하게 바라본 건너편에 흐드러진 개나리, 활짝 핀 벚꽃, 소담스러운 목련을 볼 때입니다.

개나리는 가까이 서 보면 제대로 빗질 하지 않아서 엉켜서 부풀어 오른 머리카락 같아서 ^^
그래서 저는 조금 멀리서 볼 때의 개나리가 무척 좋답니다.

유치원이 결정되고 어쩔 도리 없는(?) 별거 기간도 얘기되고, 후훗~
그러니까 어수선한 가운데 일상이 정리되고 있다는 이야기군요. 무엇보다 유치원 결정이 다행!

누가 환절기 아니랄까봐, 감기에 걸렸습니다.
적당히 목이 잠기고 적당히 피곤하고 정도라서 이거 어디 아프다고 하긴 그렇고.
월요일에는 가뿐하게 나아야 할텐데 말이지요.

니은 -  2011/04/17 01:10 comment | edit/delete
이사카 코타로는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한데,
SOS원숭이 이거 책 나왔다는 이야기 저번에 들었는데, 아직도 못 읽었어요ㅠㅠ 힝

손오공은 커플링곡이란 게 참 아까운 곡이에요.
스피츠 모든 커플링곡이 이렇지만.
손오공, 이노래 아아~ 하고 마무리 짓는 것도 너무 좋아요. 저만 그런가 ㅎ
액션님께서 언급하신 마모루상도 너무 좋아요ㅠㅠㅠ
와카바도 너무 좋은 노랜데, 저는 마모루상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스피츠는 커플링곡이나 앨범곡에 주옥같은 곡들이 더 많아서,
사실 이런 곡들이 묻히는 게 팬으로선 너무 안타깝죠ㅠㅠㅠ
스피츠를 처음 접하시거나 관심이 생겨서 뭔가 들으려고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싱글곡부터 들으시거나, 싱글곡'만' 훑고 끝나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까요.

저 오늘 (어제가 되어버렸나) 애시드맨 공연 보고 왔는데요.
역시 라이브 공연은 좋습니다ㅠㅠㅠ
공연이 나빴던 건 절대 아닌데,
일본 밴드 공연을 다녀와서인지, 제가 스피츠 덕후라서 그런지
이상하게 스피츠 생각이 더 간절해집니다ㅠㅠㅠㅠ
스피츠 보고 싶어요ㅠㅠ
지금 만신창이인데, 스피츠 보고서 힘을 얻고 싶네요. 힝.

저도 요즘 마음이 편치않아서.
조급조급 조마조마 안절부절 못하다
겨우 마음의 여유가 생겨도, 그게 의욕과 연결이 되지 않고.
부닥치려고 하지않고, 겁만 먹고 자꾸 외면을 해서
그게 계속계속 쌓여서 지금 산더미같이 쌓인 느낌이에요.
액션님 블로그 오면 투정만 부리다 가네요ㅠㅠㅠ
죄송해요.

이런 제가 위로해드리긴 좀 그런 것 같지만
액션님도 힘내세요.
편치 못한 마음, 제가 다 헤아리진 못하지만
그래도 힘내셨으면 합니다.

그럼 또 놀러올게요.
         
액션K 2011/04/17 10:56 edit/delete
니은님도 이사카 코타로를 좋아하시는구나! ^^

저는 언젠가 누가 오쿠다 히데오가 재미있다고 하길래 (그 작가의 소설도 재미있긴 하지만)
"내 취향은 오쿠다 히데오보다는 이사카 코타로 식 유머"라고 했던 적이 있어요.
<SOS원숭이> 이거, 주요 인물이 엑소시스트(퇴마사) 그리고 손오공이라는,
그러니까 그것만으로는 내용이 도대체 어떤 것일지 짐작이 안가는 소설입니다.
이사카 코타로를 좋아하신다니, 굳이 덧붙일 건 없고
중간고사가 끝나면 또는 여름방학이 오면 그때 읽어보시기를.

작가가 쓰고자 했던 주제는 뭔지 제쳐두고,
저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그 따뜻함, 은근하게 그런 것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라서 좋았습니다.

얼마 전 대학 동기에게 느닷없이 문자가 왔는데 <空も飛べるはず> 이 노래 너무 좋다고! ^^
그래서 네이트온 접속해보라고 하니까 마침 컴퓨터 앞이었는지 바로 로그인 하길래,
스핏츠의 음악세계로 (한참 늦었지만) 이제 막 들어온 그 대학 동기가 반가워서
다른 노래 몇몇을 추천해봤습니다.
그런데, 후훗~, 스핏츠 '비기너'에게 권하는 곡이 모두 싱글 곡이 아니었어요.
이상하게 그렇게 되더라구요.
초심자에게는 싱글 히트곡부터 권해야 하는데, 싶으면서도.

공연, 보고 오셨군요! (주말을 알차게 그리고 뿌듯하게 보내셨군요, 부럽부럽!)
저는 어제 오랜만에 윤상을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윤상의 노래가 많은데 잊고 지내고 있던 차에)
그의 노래 거의 대부분을 작사한 박창학이라는 사람, 와~ 글 참 잘 쓴다,는 감탄도 하구요.
특히 윤상의 <사랑이란> 그리고 <배반> 이 두 곡,
오랜만에 CD 부클릿을 펼쳐놓고 노랫말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들었습니다. (슬펐습니다)

아, 딴 소리 하나 할게요.
윤상 트리뷰트 음반에서 엄정화가 <사랑이란> 이 곡을 불렀는데요.
혹시 엄정화가 '옛날 댄스 가수'라서 거의 취향이 아니라 할지라도
'슈스케'에서 전문가스럽지 않은 심사평에 다소 짜증이 나던 가수라 할지라도
<사랑이란>은 감히 한번 들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윤상의 원곡이 주는 감동이야 뭐 말할 것도 없지만, 엄정화의 해석도 아주 괜찮습니다.

니은님의 위로, 고맙습니다. (힘내고 있답니다)
몸과 마음이라는 것이, 따로 노는 것 같아도 은근히 같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이도저도 아닌 듯한 감기로 컨디션이 조금 별로인데
몇주 전부터 사랑니가 나려고 하는 고통을 간간히 앓고 있어요.
아마 '사랑니'로 아파 보신 적이 있다면 아실 겁니다.
이게 잇몸을 찢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기 아래에서 통증만 있는 것, 어떤 건지 짐작하시죠?
그 바람에 입 저 안쪽이 적당히 부어있는 상태로 있어서 뭘 먹을 때도 불편하구요.

조급조급, 조마조마, 안절부절.
니은님의 요즘 마음, 어떤 것인지 감히 짐작된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해요.
(저도 그렇거든요, 아니, 그랬던 적이 있거든요)

^^ 여기서 투덜대셔도 괜찮습니다.
원래 그렇잖아요, 투덜대기 편한 가족에게나 집에서는 도리어 투덜은 커녕 표정 관리를 해야 하잖아요.
힘내요!

 -  2011/04/17 22:1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4/18 00:40 edit/delete
책, 음반, 공연티켓, 맛있는 음식. 그런 '문화비용'은 아끼지 않는다고 했지만
정작 학생 시절에는 돈이 늘 모자라서 아낄 것도 없이 모자라고
사회인이 되고 나면 학생 때보다 더 지출은 하지만 용돈에서의 그 '비율'이 줄어드는 것 같지 않나요?
학생 때는 거의 없던 비용들, 그러니까 술값이나 화장품, 옷값 등의 비중이 늘어나는 통에.

그러다보니 이번에, 예상치 않은 고비용의 지출에, 좀 강하게 말하자면, 출혈(?)의 느낌.
그게 데이트를 위한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후훗.

고민거리라는 것이, 그게 참 그래요.
딱히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
'사랑니'까지 (나지도 않으면서 잇몸 저 한참 아랫쪽에서) 욱신거리니 여러모로 피곤.

좋아하는 가수 중에 이탈리아의 라우라 파우지니의 라이브 음원을 모으는 것으로,
지난 주, 지지난 주 내내 몰두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몰두하는 시간에는 머리가 깨끗해집니다.
혹시라도 잘못 찾은 것 아닌지, 러닝 타임을 일일히 대조해보고, 빠진 음원 끝까지 추적하고,
국가별로 약간씩 다르게 발매된 싱글의 커플링 중 추가된 '믹스' 버전을 뒤지면서
그렇게 하다보면 목이 뻐근하고 배가 고파질 즈음에야, 아, 시간이 벌써, 이러면서 책상 정리.

무려 19장 짜리 CD, 윤상의 20주년 기념 박스 세트가 나왔더군요. 후덜덜, ㅋ.~
초기 음반은 대충 가지고 있어서 구입은 하지 않겠지만, 괜히 반갑다는 생각.
(좋아하는 '예전' 뮤지션이 '지금'도 듣고자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증거로 보여져서요)

배반 - 박창학 작사/윤상 작곡

다신 못 만날 줄 알았어
빗나간 오해 속에 갇혀
끝도 없는 한숨의 시간을
쳇바퀴 돌 듯 그 자리에

누가 이토록 우리를 멀어지게 한 거야
끝내 잊어버릴 수 없는
빚바랜 너의 기억들만을
마치 조롱하듯 남겨둔 채
.
.

을지로3가 근처에 맛집 발견?
음, 왠지 '을지로 3가'라는 동네로 짐작컨대,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진 한식집이지 않을까 싶다는.

먹는 얘기를 꺼내니, ○○님이 잘 알만한 동네 쪽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데
그러니까, 우성아파트앞 사거리에서 역삼초교 사거리 사이, 그 안쪽 블럭 (테헤란로 쪽으로),
그쪽에 점심이든 저녁이든 괜찮은 식당이 많아보이더라는.
(뭔가 '의도'가 보이는 답글로 해석해도 상관없다는, 후훗!)

"스스로의 기운부터 으라챠~" thnx a lot, ○○님. 네, 힘내겠습니다!

はな -  2011/04/19 00:08 comment | edit/delete
검은콩과 검은참깨 베지밀

휴지 한 뭉텅이

봐야 할 자료 이~만큼

무거운 눈꺼풀

과의 사투!

곧 끝이 나겠지요?


오늘은 잠깐 드라이브 갔는데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어요.

그 길을 달리면서 제 절친이 이런 친구도 있고 좋지 않느냐며 말했던 것을 들추어 내어
놀려주었는데 굉장히 쑥스러워 하더군요. 음하하

네 맞습니다!
친구가 있다는 건 언제나 땅으로 꺼져가는 저를 들어올려주는 힘찬 응원가가 되지요!

자 이제 다시 달리겠습니다.
         
액션K 2011/04/19 02:08 edit/delete
오늘 은근히 비뿌리는 날이었는데 그냥 다니기는 좀 불편한 날이지만
はなちゃん 얘기대로 이런 날 '잠깐 드라이브'하기에는 괜찮은 날이기도 합니다.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의 노랑색이 더 샛노랗게 보이고 그럴테니, 눈도 산뜻해지니까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저도 오늘 '친구'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군에서 휴가 나온 동생이 나오자마자 친구들과 뭉쳐서 노느라고 고향집에 가는 것도 하루 늦춘다는 얘기였는데요.
세월이 흘러서 제대로 어른이 되고 나면 언젠가는 그 친구들도 줄어들어서
나중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도 각각 너댓명만 남아도 많은 편일 거란 얘기도 있었죠.
조금 씁쓸한 이야기였지만 한편 생각하면
오랫동안 남을 그 몇 안되는 친구들은 가족 만큼 또는 그 이상의 친구들이겠죠.

"친구가 있다는 건 언제나 땅으로 꺼져가는 저를 들어올려주는 힘찬 응원가"
친구에 대한 はなちゃん의 한줄 요약은,
그 쑥스러워 하는 절친에게는 두 사람의 우정에 대한 최대의 찬사가 되겠네요.

딴 소리.
오늘 <야광토끼>라는 독특한 이름을 내세운 뮤지션의 노래를 접했습니다.
인디 밴드 <검정치마>에서 키보드를 담당한 임유진의 솔로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흔히 '홍대 여신'이라고 부르는 여성 뮤지션의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음색 때문에
딱히 그런 쪽의 노래를 그다지 주의 깊게 듣지 않는, 저의 편견을 살짝 무너뜨리는 뮤지션이더군요.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편안하고 흥겹게 (고개를 까딱까딱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 들었습니다.

<니가 내게 주는 것들>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니가 내게 주는 작은 행복들 잦은 웃음 뒤돌아 설 때에 뭉클함"이라든지
"사소한 하나 하나가 내 하루를 만들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죠" 라든지,
어쩌면 뻔한 노랫말인데도 괜히 마음이 푸근해지더라는 겁니다.

요즈음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 이런 노래를 듣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걸 보니
이제 제 마음이 편해졌나 봅니다.
(마침, 감기도 대충 다 나아가고 있구요, 사랑니 쪽은 아직도 은근한 통증이 있지만요)
딴 소리 끝.

사월은 꽃이 피는 계절이고 지난 주말이 꽃놀이로는 피크였는데
저는 주말 내내 2박3일을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제 주위의 몇몇 대학생들은 이 기간이 하필 중간고사 기간이기도 해서
학교 안에서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는 길에서 꽃구경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はなちゃん이 "곧 끝이 나겠지요?"라고 하는 걸 보니, 중간고사 기간도 아마 이번 주면 끝?
그때 쯤이면 벚꽃은 아마 다 지고 말 수도 있겠지만
저는 초록은 아직인데 봄꽃만 피는 지금보다,
모든 나무에 초록 잎이 무성해지는 오월이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해요.
오월은 지금보다 옷차림도 더 가벼울테고,
그럴 때 '초록 구경' 가는 것도 (はなちゃん의 '오늘 잠깐 드라이브'만큼) 좋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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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일본인이다 今日、僕は日本人だ
  歩き出せ、クローバー Arukidase, Clover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ⅰ : 노래

1995년 1월 17일.
일본의 코베(神戸)를 강타한 한신·아와지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이 일어났다.
사상자 사만삼천여 명, 피난민 삼십일만여 명, 재산 피해 규모는 약 십조 엔에 달하는 재해였다.

스핏츠(スピッツ)는 그해 1월부터 7월까지 새 앨범의 레코딩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모두 열한 곡을 수록하여 발매한 그 앨범에는 대지진의 유족들을 위로하고자 만든 노래도 있었다.

歩き出せ、クローバー(Arukidase, Clover,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살아 있다는 것(生きていること)'을 테마로 한 응원의 노래, 바로 이 곡이다.
湊川熊野橋東側すぐ南・トポス東山店前


歩き出せ、クローバースピッツ

未知のページ 塗りかえられるストーリー 風に向かい
歩き出せ 若くて青いクローバー 裸足のままで
過ぎた恋のイメージに近いマーク 指で描き
流れ出す 自由で激しいメロディー 一人きりで
戦闘機よりも あからさまな
君の声 優しいエナジー

歩き出せクローバー 止まらないクローバー
熱い投げキッス 受け止める空

泣きながら笑い出し「 嬉しい!」と 何度も叫び
寝ころがって眺めた 君のカード 胸にあてる
入道雲から 伝えている
そのままで 優しいエナジー

だんだん解ってきたのさ
見えない場所で作られた波に
削りとられていく命が
混沌の色に憧れ 完全に違う形で
消えかけた獣の道を 歩いて行く

君の声 優しいエナジー

歩き出せクローバー 止まらないクローバー
熱い投げキッス 受け止める空

作詞・作曲 ∶ 草野正宗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스핏츠

미지의 페이지 덧칠된 스토리 바람을 안고 가고
걷기 시작해라 어리고 파란 클로버 맨발인 채로
지나간 사랑의 이미지에 가까운 마크 손가락으로 그리고
흐르기 시작한다 자유롭고 세찬 멜로디 혼자서만
전투기보다도 분명한
너의 목소리 부드러운 에너지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멈추지 않는 클로버
뜨거운 나게키스 받아들이는 하늘

울면서 웃기 시작하고「 기쁘다!」라고 몇 번이나 외치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쳐다봤던 너의 카드 가슴에 댄다
소나기구름으로부터 전해주고 있어
그대로 부드러운 에너지

차츰 알게 되었단 말이지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만들어진 파도에
깎여져 가는 생명이
혼돈의 빛깔을 동경하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사라져 가던 짐승의 길을 걸어간다

너의 목소리 부드러운 에너지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멈추지 않는 클로버
뜨거운 나게키스 받아들이는 하늘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歩き出せ、クローバー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ⅱ : 이미지

2011년 3월 11일.
십육 년 전 그때보다 더 강력한 진도를 기록한 동일본 대지진은 가공할 위력의 해일까지 동반하여
후쿠시마(福島),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등 토호쿠(東北) 지역 일부를 폐허로 만들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이 이어지면서 방사능 오염의 문제로까지 커져서
동일본 대지진은 동부부 지역을 넘어 일본 전역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최악의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을 위해서 세계 각처에서 모금과 응원이 잇따르고 있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도 일본을 응원한다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 메신저를 통해 나눈 대화 중에도 마침 그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영상에 첨부할 응원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하길래 얘기 중에 잠깐 볼 기회를 얻었다.
がんばれ、日本。がんばれ、東北。

がんばれ!! 日本だからこそ、乗り越えられます!きっと!

がんばれ!!
日本だからこそ、乗り越えられます!きっと!
힘내요!!
일본이기 때문에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반드시!


ⅲ : 글

요즘은 신문 기사를 더 꼼꼼히 읽게 되고 평소와 달리 텔레비전 뉴스도 자주 챙겨보게 된다.
공중파의 정규 뉴스 말고도 케이블 방송으로 나오는 YTN, NHK 등 뉴스가 나오는 채널로 돌려보기도 한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은 사태 자체가 현재진행형인데다가 방사능 문제는 영향권 확산의 우려도 크기 때문에
신문을 펴들면 사설이나 칼럼 같이 필자의 의견이 담긴 기사는 일단 잠깐 제쳐두고
지진 피해 현황이나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관련된 팩트 자체만을 가감없이 알려주는 일반 기사에 눈을 먼저 돌린다.

그런데, 며칠 전이다.
중앙일보를 펴들었다가 어느 기사 제목을 보고, '뭐지? 스트레이트로 강하게 날리는데?' 싶었다.
"오늘, 나는 일본인이다", 라니.
단정적인 표현의 제목을 앞세운 그 기사는 <김영희 칼럼>이었다.
일흔 넘은 지도 한참인 그러나 지금도 당당히 현역인 김영희 대기자(大記者)가 쓴 글이라서
그리고 그 도발하는 듯한(?) 글 제목 때문에, 다른 기사를 잠시 뒤로 미루고 그것부터 읽었다.

···
 우리는 지진·해일의 괴력과 원자로 폭발에 경악하고, 그런 극한상황에서도 질서를 지키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의연한 모습에 경탄한다. 50명의 이재민이 열 그릇의 우동을 서로에게 양보하는 저 일본인, 두세 시간 줄 서서 기다린 끝에 편의점에 들어가서도 뒷사람을 위해 물 한 병, 라면 한 봉지만 사는 일본인, 원자로의 냉각에 일본의 운명이 걸린 것을 알고 자진해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원자로로 달려가는 퇴직 직전의 원전회사 직원, 그런 남편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내라는 말로 격려하는 아내. 그들에게는 영웅적·초인적이라는 말도 훨씬 모자라게 들린다. 통곡하지 않고, 아우성치지 않고, 내 불행을 네 탓으로 돌리지 않는 일본인의 참을성과 시민의식은 감동 덩어리다.
···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여 방사능이 대량으로 방출되면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올 것이다. 그래도 일본인들은 결국 이겨낼 것이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 세계 2위의 경제 금자탑을 세운 일본의 복원력을 믿는다. 외상후스트레스를 연구하는 미국의 심리학자들도 대재앙을 겪은 일본이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한다. 온 세계가 일본 돕기에 나섰다.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오늘 나는 일본인이다”라는 자세로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능한 지원을 일본에 보내자.

∼ 2011년 3월 18일자 중앙일보 김영희 국제문제 대기자의 칼럼 『오늘, 나는 일본인이다』 중에서.

칼럼 전문 바로가기

김영희
김영희


ⅳ : 그리고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자 일본에 체류 중이던 외국인들이 일본을 탈출하기 시작한 가운데
토쿄(東京)에 있던 대학 동기 한 명은 지진 발생 이틀 뒤 예정대로 무사히 귀국편 비행기을 탔고
지진 전에 잠시 귀국했다가 지난 주에 쿄토(京都)로 들어가려 했던 또 다른 대학 동기 한 명은 일단 일정을 연기했다.
내일 저녁에 그들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데 두 명 모두 얼굴 본 지가 일 년도 더 된 것 같다.

지난 일요일 오후, 메신저에서 마주친 또 한 명의 대학 동기.
뜻한 바가 있어 몇 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이월 말에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거처를 정하고 얼마 있지 않아 이번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한달도 안되어서 귀국했다고 한다.
재입국 허가를 받지 않고 들어왔기에 다시 나가기는 힘들다고 한국에서 새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이래저래 당분간은 동일본 대지진에 관한 화제가 계속될 것 같다.
힘내라, 일본! 힘내라, 토호쿠!
がんばれ、日本。がんばれ、東北。


ⅴ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 열기


이미지 사용을 허락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3/21 12:28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8)
  Tags : Spitz, スピッツ, 김영희,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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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y! -  2011/03/22 00:53 comment | edit/delete
歩きだせ、クローバー가 이런 뜻으로 만들어진 곡이라는걸 지금까지 몰랐네요.
알고 들으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가족들이 직접 피해를 입은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친구의 부모님이나 친구의 친구들 이야기들이 이번 지진이 TV에서만 보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것을 절실히 피부로 느낍니다.
고베 지진은 이렇게 피부로 느끼지 않았었는데.....

일본 연예인들은 오버해서 눈물을 흘린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평상시엔 오버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 처럼 보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tv를 통해, 터지는 눈물을 꾹꾹 참는 이재민들을 보며 오히려 제가 눈물을 터뜨려버리곤 합니다.
어떻게 부모님의, 남편의,아이의 생사를 모르는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눈물을 참으려고 할까....
노인과 어린 아이들이 우선이라며, 화내지 않고 상황을 냉철이 이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진뿐 아니라 방사능 문제까지 정말 최악의 상황이지만, 어서 원래대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頑張れ 日本!!頑張れ 東北!!
         
액션K 2011/03/22 02:12 edit/delete
마사무네가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고 <歩き出せ、クローバー>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달리는 검프'를 보고 '걷기 시작하는 클로버'라는 표현을 떠올렸나 봅니다.
그리고 그 당시 일어났던 지진과 옴진리교 집단에 의한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 등 충격적인 사건 때문에
이 노래에서의 테마를 '살아 있다는 것'으로 했다고 하구요.

TV를 통해서 그리고 신문이 사진을 통해서, 토호쿠 지역 이재민들의 모습.
그들이 빠른 시일 내에, 스핏츠의 노랫말과 같은 심정이 되어서 다시 새출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泣きながら笑い出し「 嬉しい!」と 何度も叫び
寝ころがって眺めた 君のカード 胸にあてる
울면서 웃기 시작하고「 기쁘다!」라고 몇 번이나 외치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쳐다봤던 너의 카드 가슴에 댄다

+
도대체 바람 잘 날 없는 지구촌입니다.
어제부턴가 TV 뉴스, 신문 기사에서 또 다른 동네에서 일어나는 '폭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동일본 지진 소식도 힘든데 이번에는 리비아 공습, 카다피, 토마호크···, 이런 단어들이 쏟아지는군요.

         
Crispy! 2011/03/23 23:33 edit/delete
오! 포레스트 검프를 보고 만들었군요!!
천천히 걷기 시작하면서 점점 빠르게 달려나가던 검프!
그 장면, 기억에 생생하네요.
같은 영화를 봐도 역시 우리의 마사무네상!
좋은 영화, 많이 보시면 좋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왜이렇게 제가 뿌듯한걸까요~♡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지구촌 입니다.
지금은 시야가 좁아져서 다른동네 문제까지는 제대로 보이질 않네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계속되는 여진도 여진이지만 물에 우유에, 채소들까지 먹거리가....
몸에 악영향은 없다지만, 어디까지 그 말을 믿어야 할지.
어른들도 물론이지만, 아이가 너무 걱정입니다.
드디어 같이 사는 사람도 아이랑 잠시 한국 가있으면 어떻겠냐고 하네요.
이사람만 두고 한국에 가 있어도 괜찮으련지...
여러모로 복잡한 심정입니다.

글 쓰고보니 일기 쓴것 같네요...죄송해요.

         
액션K 2011/03/24 10:32 edit/delete
컴필레이션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OST 음반은 엔간해서는 구입하지 않는 편인데
<포레스트 검프>는 영화를 보고 나서 2CD의 OST 음반을 구입했었죠.
누구 노래인지도 모르면서 오랫동안 익숙했던 것들도 있는 '올디스 벗 구디스' 넘버들도 있고
특히나 '진짜 좋은 노래는 70년대에 다 나왔다'는 말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70년대 록 뮤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음반이라서, 평소의 구매 버릇이 간단히 무시되고(?)
구입한 게 그 음반이라, 저는 영화보다 OST 음반이 더 기억에 남는 <포레스트 검프>입니다.

마사무네에 관한 '별 것 아닌' 이야기라도 뿌듯해지는 Crispy!님의 심정,
팬들은 공감하는 심정이지요. ^^

어제 뉴스 중 가장 강했던 것은,
토쿄 지역의 수돗물이 유아에게는 안전하지 못하니 먹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반찬거리는, 본인의 취향에 상관없이 당분간 바꾼다로 어떻게 해볼 수 있지만, 물이라니.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채소나 우유는 당분간 안먹고 지낼 수도 있지만, 물은 어쩌라고.
말씀하신대로 어른은 또 어른이라 해도 애들은 어떡하라고.

+
마사무네 이야기든, 푸념이든 잡담이든 일기든, 여기다 쓰셔도 괜찮습니다.
죄송하실 이유는 전혀 없답니다. ^^

         
Crispy! 2011/03/28 00:45 edit/delete
평상시와는 약간 다른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

푸념이든 잡담이든 괜찮다고 해주신 액션님께 우선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액션님이 심리 카운셀러라도 되신 듯한 착각을 하게 되는 Crispy!입니다.

도쿄의 수돗물, 우선은 괜찮아 졌다고는 하네요.
저는 도쿄에 살고 있지만 저희 집 수돗물은 성스러운
'타마가와' 에서 오는 물이기에, 강력히 믿고 있었습니다, 우리집 물은 아직 괜찮다!!!
아이한테만은 마트에서 산 보리차를 주고 있지만.....

마트에서 생수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평상시 아무렇지도 않게 사던 물건들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병원등, 생명에 관련된 시설들도 차갑게 계획 정전이라는 명분아래 정전이 되고 있는 반면, 제가 사는 집은 지금껏 한번밖에 정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생병에 지장이 있는 시설을 정전 시킬 바엔 우리집을 정전 시키라고 하고 싶지만, 생각만 하고 있을 뿐..
너무나 작은 존재라고 재 확인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포레스트 검프의 OST!
액션님의 기억속엔 OST가 더 기억에 남으시군요.
전 다른 음악들은 잘 모르지만, 깃털이 송송~~ 날때의 그 음악은 절대 잊을 수가 없어요.
너무너무 좋은....
좋다고 밖에 표현 못하는 절 용서해주세요..^^;

         
Crispy! 2011/03/28 01:15 edit/delete
글 올리고 바로 마사무네상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왜이렇게 마음이 아픈 뉴스들만 가득한건지....
언제나 마음에 힘이 되어주던 스핏츠도, 마사무네상도 나랑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T T
정말 울고싶은 매일매일입니다......

         
액션K 2011/03/28 01:21 edit/delete
너무 너무 좋다고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정말 정말 좋은 게 또 어디 있겠습니까? ^^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깃털이 날리던 장면 (아마 그 마지막 장면이죠?) 거기서 나온 음악은
앨런 실버스트리(Alan Silvestri)라는 영화음악 전문의 뮤지션의 곡일 겁니다.
그 당시만 해도 CG 기술이 지금 같지 않아서,
과거 뉴스와 같은 흑백 자료 화면 속에 검프의 모습을 합성한 장면이 굉장한 CG 작업으로 보였지요.

이번 사태 초기에 보여준, 그야말로 전세계가 놀란, 일본인들의 모습.
사재기를 한다든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뉴스도 읽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사람인 이상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이루어져야 할텐데, 원자력발전소를 생각하면, 참으로 난감합니다.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거의 한바퀴 다 돌았다고 하고.

밝은 이야기로 전환하죠.
Crispy!님께서 마시는 물이 '타마가와'에서 온다고 하니,
스핏츠 팬인 저는, 아니 우리는, 당연히 또 스핏츠의 숨은 명곡 <多摩川>를 떠올릴 수 밖에 없네요.
아, 이런 이런, 그러고보니 <多摩川>가 수록된 앨범은 <Crispy!> 쁘하핫!

         
액션K 2011/03/28 01:22 edit/delete
헉! 쓰러졌다니! 상세하게 알려주십시오!

         
Crispy! 2011/03/28 01:49 edit/delete
너무나 흥분 상태입니다..
카페에서 처음 접한 뉴스입니다만, 감수성 예민한 마사무네상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여러가지 쇼크를 받은 모양이예요.
마음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저같은 메마른 감정의 인간도 심적 부담이 컸던 요즘, 마사무네상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마음이 아프고 또 아픕니다...

         
Crispy! 2011/03/29 22:08 edit/delete
액션님! 건강하시지요?
오늘은 오전엔 조용하더니 저녁이 되니 지진이 잦네요.

방사능 문제도 걱정, 마사무네상도 걱정.....
걱정이 태산입니다.
내일이면 한살 더 먹는 날인데, 한살 더 많아지는 무게가 느껴지는 듯 맘이 무겁습니다. ^^;

오늘 소아과에 갔다왔는데, 이번 지진으로 인해서 스트레스성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뉴스에서만 나오는 말이 아닌거구나..했어요.
스트레스성 장염에 밥을 못먹는 아이들, 잠을 못자는 아이들등.....
듣는 순간에도 전 마사무네상이 떠오르더라구요.
참...어쩔수 없는 엄마지요??
(참고로 저희 꼬마는 콧물이 나서...)

마사무네상..지금쯤 편히 자고 있으련지..
조금 전 지진에 또 놀라서 잠 설치는건 아닌지.
참, 별개 다 궁금합니다.중학생같이.. ^^;;
하여간, 모든 스핏츠 팬들의 마음과 똑같은 마음이예요. 어서 건강한 모습이 보고싶어요. 그치요?

이 동네에 살면서 여기 수돗물이 「多摩川」에서 오는 사실을 알고 혼자 기뻐했었어요. ^^
태어나서 처음으로(의식적으로) 맹 수돗물을 마셔봤습니다..
가끔 지나다니던 길이 국도「20号」라는 것을 알고 흥분하기도 했고...

스핏츠 팬분들은 그 기쁨을 알아주시겠지요? ^^

         
액션K 2011/03/30 12:15 edit/delete
건강하냐고 물어보시니, 그렇게 주시는 덕담에, 키보드를 누르는 손가락이 멈칫합니다.
실은, 답답하다, 우울하다, 갑갑하다, 바보 같다···, 요즘 그래서요.
마음이 건강하지 못합니다. 뭐, 그렇다는 것이고, 이건 넘어가죠.

아! 그러면 오늘이 생일이신가요? 축하드립니다. ^^
말씀하신대로 '삶의 무게' 등을 느끼면서 생일을 맞이하는 기분이 무거울 때도 있죠,
아니 그런 때가 누구에게나 오게 되지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생일 축하드립니다.
어떤 식으로 생일을 지내실런지 모르지만,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草野が倒れてしまいました。
診断の結果は「急性ストレス障害」というものです。

스핏츠 소속사에서 발표한 문건의 첫 두 줄이 이렇던데요.
마사무네가 입원하게 된 병명이 "급성 스트래스장애(急性ストレス障害)"라고 합니다.
마침 네이버의 스핏츠 팬 카페에 올라온 글에 그 병에 대해서 설명이 있더군요.
http://cafe.naver.com/8823spitz/714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인용한 설명이었는데, 제가 재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극심한 외상에 노출된 후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사회생활에서 일정한 제약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뒤 해리성 증상(정서반응의 마비, 멍한 상태, 비현실감, 이인증, 해리성 기억상실), 외상적 사건의 재경험(외상적 사건에 대한 반복적인 꿈, 환각), 외상을 회상시키는 자극에 대한 과도한 회피, 과도한 불안이나 증가된 각성 증상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4주 이내에 사라진다는 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구분된다."

Crispy!님의 글을 읽고나니,
아, 일본에서는 정말 그렇겠구나, 마사무네 말고도 어린이들은 더욱 그렇겠다, 어쩌면 당연하지, 애들인데.
그런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Crispy!님의 아이는 콧물감기 정도 수준(?)이라서 다행입니다.

후훗, 별게 다 궁금하다구요? 중학생 같이? 하핫~ 그게 팬심이지요.
원래 팬심이란 게 그 팬심 울타리 밖에서 보면 좀 유치하게 느껴지죠.
그치만 뭐~ 괜찮죠.
Crispy!님이나 저나 그리고 여기 [myspitz story]에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그 팬심 울타리 안에 있으니까요. ^^

蜜柑色の満月が膨らむ午後6時に
シルバーの ビートルを見かけたんだ20号で
今度こそ何かいいことがきっとあるだろう
いつになっても 晴れそうにない霧の中で
밀감색의 보름달이 부풀어오르는 오후 6시에
실버 비틀을 언뜻 보았던 거다 국도 20호에서
이번이야말로 무언가 좋은 일이 꼭 있겠지
언제가 되어도 개일 것 같지 않은 안갯속에서

오오!
Crispy!님 덕분에, 스핏츠의 숨은 명곡 <나이프>를 지금 떠올리며 그 멜로디를 지금 흥얼거립니다!

         
Crispy! 2011/03/31 23:45 edit/delete
액션님도 뭔가 마음이 복잡하신가봐요.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
지금 저에게도 마음에 확 닿는 표현이예요.
시간이 해결 해 줄까요...?

저도 '급성 스트래스장애'를 인터넷으로 찾아봤었습니다. 도대체 뭔가...하고.
아마, 팬들은 많이 찾아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귀차니스트인 제가 다 찾아볼 정도이니..^^;

급작스럽게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있으리라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너무너무너무x100 걱정된 아이아빠가 내린 결정에 말없이 따랐습니다.
일본이 진정 되기 전까지는 안들어오는게 좋겠다고.
한두달 이상 아니,1~2년이라도 떨어져 사는건 각오하고 있답니다.
그말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아이 유치원은 4월부터 평범하게 시작한다는데.
한소리 들었습니다, 이상황에 무슨 유치원 걱정이냐고...

방사능 때문에 별거가 시작될 줄이야..T T
20주년 DVD도 예약해놓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이런...(이 상황에 이런 생각을...)

일본에 두고온 소중한 사람들(마사무네상도 물론 포함)을 생각하면, 죄송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정말,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입니다.

         
액션K 2011/04/01 02:06 edit/delete
마음의 경우는, 말씀하신대로 대부분 시간이 지나야 해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뭐 '해결'이라기 보다는,
또 다른 마음의 문제 등으로 그냥 지나쳐 버릴 수 밖에 없는, 그런 방식으로 잊혀지는 것이지만요.

아, 귀국하셨군요.
이것 참 쯔쯔,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사람에게는
'귀국'이라는 표현이 뭔가 마음이 뭉글뭉글해지는 것인데
Crispy!님의 이번 경우는 그렇지도 못하고 도리어 마음이 무거우실 듯.
어쩔 수 없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그것도 언제까지라는 기약도 없이 말이죠.

예전의 체르노빌 사태나 지금의 리비아 사태 등은 걱정스러워도 결국 '남의 동네' 이야기인데
이번 동일본 지진에서 비롯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우리 동네'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에서 근무하는 제 친구는 이번 4월인가 5월에 일본에 며칠 간 출장을 갈 듯 싶은데
(어떻게 될지 물어보진 않았고 제 짐작이지만) 출장 자체가 없던 일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니까요.

주문하신 스핏츠의 DVD는 Crispy!님의 일본 집으로 배송이 될텐데, 에휴.
당분간 내용은 커녕 겉 모습조차 살펴보지 못하겠네요.
이 상황에 그런 생각, 뭐 어떤가요, 상황은 상황이고 일상은 일상인 걸요.

저는 오늘 잠시 남산 쪽에 갔다왔는데 해방촌오거리에서 마을버스에서 내려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서울역까지 그냥 걸어서 왔습니다.
갑갑한 마음에 그냥 그렇게 터벅터벅 걷는 동안 이 생각 저 생각 했습니다만
딱히 해답은 없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종아리 앞쪽 근육만 당겼습니다.
맨 앞에 얘기한 것처럼, 그저 시간이 지나야 갑갑함이 조금이나마 풀리려나 싶네요.

         
Crispy! 2011/04/02 23:17 edit/delete
3월 11일 이후의 모든 일들이 꿈이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제 시간이 멈춰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달이 될지, 1년이 될지....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선 아이 유치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20년 이상을 살아왔지만, 엄마로 생활한 적은 없어서 그런지 모든게 어색하고 모르는것 투성입니다.

저도 갑갑한 마음에 집앞 천가를「テクテク」걸어봐야겠습니다.

DVD는 제가 없는집에 도착하겠지요..
심심한 남편이 DVD를 본다, 스핏츠의 재발견을 한다, 스핏츠에 점점 빠져든다, 스핏츠의 광팬이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 준다면 좋겠지만...
포장은 제가 뜯고 싶어요. T T

얼른 정신 차리고 생활에 적응 해야겠습니다!

p.s. 다리 앞쪽 근육통은 이제 괜찮으신가요. ^^

         
액션K 2011/04/03 22:01 edit/delete
일본에 계실 때는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자주 생기셨겠지만,
정작 이런 사정으로 귀국해서 있으니 맘이 편치 않으시겠습니다.

포장을 직접 뜯는 기쁨은 놓치더라도, 가족이 스핏츠 팬이 되는 기회가 된다면,
남편께서 스핏츠 DVD를 개봉하고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

금요일 밤에 대학 동기가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뭐하냐고. 별일 없으면 자전거 타자고. 그래서 '급'으로 약속이 생겼습니다.
아침 7시에 각자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서 서울숲 근처에서 만나자는.
그래서 알람을 일찌감치 맞춰두고 일어나서는 달렸습니다.
자전거를 탄 지가 어느덧 반 년은 넘은 듯하니, 체력이 어느새 저질 체력으로 굳어져서···.
아무튼 서울숲에서 만나서 편의점에서 잠시 커피 타임, 그리고 곧바로 또 각자 리턴.
(저까지 3명 중 1명이 10시 반까지 출근해야 해서 금방 헤어졌죠)

주말 아침 7시에 각자 집에서 출발하는 일정을 두고 '오전에 뭐하냐'고 말을 꺼내다니,
말이 '같이' 자전거를 타자는 것이었지, 정작 '같이' 탄 시간은 없는, 이상한 라이딩 약속, 끙!

너무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오르막 같지도 않은 길이 왜 그리도 힘들던지
게다가 안장이 닿는 부분은 아직도 욱신거리고, 그렇네요.
이제 적어도 주말에는 '빡쎄게' 달려서 체력 보강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습니다.

 -  2011/03/22 00:5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3/22 02:38 edit/delete
저 역시 ○○님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직접 입 밖으로 소리내진 않습니다만, 이를테면 "에라이···"라든지 "젠장∼"이라든지, 그런 심정일 때가 많아요.
화가 난다의 표현이 아니라 체념/포기의 심정에서 툭 튀어나오는 "에라이···" 또는 "젠장∼", 그런 거요.
얘기하고 보니 ○○님과는 조금 다른 것일 수도.

이번 포스팅이, 아니 스핏츠의 노래 <歩き出せ、クローバー>가
요즈음의 ○○님에게 딱 맞다니, 고마운 일이군요.

저는 요즘 어떤 노래 하나를 자주 듣게 됩니다.
mp3P를 '랜덤으로 듣기'로 하고 있는데도 특정 노래가 다른 노래보다 자주 플레이 되는데요.
아마도 오리지날 버전, 그리고 몇 가지의 (클럽에서 쓸 용도의) 다른 버전 등, 같은 노래가 여럿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Ne-Yo의 <Beautiful Monster>라는 곡인데, 자주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 곡인지 중독성이 심하더군요.

노랫말은 그냥
She's a monster, beautiful monster, beautiful monster, but I don't mind
And I need her, said I need her, beautiful monster, but I don't mind
이러고 있는 노랜데
원곡도 R&B Dance 곡이고, 클럽용 믹스 버전은 아예 Dance 곡입니다.

느닷없이 이런 노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님이 토로하는 '그런 기분'이나 앞서 제가 말한 '체념/포기의 기분'으로 마음이 꿀꿀할 때
은근히 이런 노래도 위로(?)가 되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歩き出せ、クローバー>처럼 위로가 되는 노래라면 더욱 좋겠지만
골치 아픈 것들을 잊고 싶을 때, 잠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일 때,
<Beautiful Monster> 같은 노래도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는 거죠.
'다운' 상태가 더 깊다면 '믹스 버전'이 더 도움되구요. ^^

피아 -  2011/03/22 10:00 comment | edit/delete
저도 이번 지진으로 느낀 바가 많습니다.
마침 우연히 여행중이어서 그랬는지.. 죽음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게 있어 1년 전의 일본과 지금의 일본은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내 지인들이 저기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너무 걱정돼요.

저는 예정대로 비행기 타고 서울에 잘 도착했습니당^^
서울은 아직 어색하네요. 겨우 1년인데.

아무튼 모두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희망찬 소식이 들려왔으면!
         
액션K 2011/03/22 11:29 edit/delete
아! 피아님도 귀국하셨네요! (세월, 광속 진행, 실감!)

귀국 직전, 토쿄 이외의 지역으로 여행 중이었나 보군요. 설마 토호쿠는 아니었겠지요.
언젠가 일본 여행 중에 버스 안에서 말은 걸어온 어느 일본인이
"잦은 태풍, 가끔 지진, 때로는 화산", 이것과 비슷한 표현으로 일본을 한줄 요약해주던 게 떠오릅니다.

예정대로 잘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제 대학 동기 녀석은, 3월 13일에 귀국행 티켓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출국 하루 전날인 12일에 전철이 끊겨서 고민을 했는데
(아마도 토쿄 전역은 아니고 그 녀석이 거주하는 동네를 지나치는 전철과 몇몇 노선의 경우겠지만)
다행히 출국 당일은 전철이 다녀서 공항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지인은, 하네다 공항으로 아침 비행기로 출국했는데
그 전날 밤 아홉시부터 공항에서 대기했다고 합니다. (전시 상황 같은 이야기더라구요)

서울은 아직 어색하다, 후훗~.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어요?
피아님처럼 장기간 일본에 체류하다 귀국한 제 친구는,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일본의 공중도덕 또는 예절'이 스스로도 습관처럼 되어 있던 탓에
서울로 돌아왔을 때 그런 부분에서도 상당히 어색해 하더라구요.
어쩌면 별 것도 아닌 일에 '스미마센'을 조용히(?) 연발하는 일본식 습관에 익숙해져서
부딪힌 것도 아니고 살짝 스치는 수준에도 '죄송합니다'가 저절로 나오고
그 반대의 경우에 상대가 아무 말 없이 지나가면, 무례하다고 느끼고,
무슨 얘기를 할 때 기본적으로 "죄송합니다만"으로 일단 시작한다든지 그런 거 말입니다.
예를 든 것으로 좀 부족하지만, '메이와쿠(迷惑)'가 몸에 배어서 돌아온 듯. ^^
(그런 에티튜드는 저도 공감하고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지만, 일본인 만큼은 실제 행동으로 저는 잘 안되더라구요)

후훗~, 피아님은 어떤가요?
음음, 혹시 화장이 달라지진 않았나요?
거기서는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고 나니, 친구들에게 화장이 달라졌단 얘기를 듣는다든지.
이를테면 '갸루(ギャル)' 화장이라고 재미있어 한다든지, 말이죠. 쁘핫! (농담입니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토호쿠 지역은 일본 내에서도 개발이나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인가 봅니다.
그런데 말로 형언하기 힘든 재해까지 당했으니, 가본 적이 없는 지역이지만,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힘내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랍니다.

頑張れ、東北!!

문모운 -  2011/03/24 01:22 comment | edit/delete
제가 요즘 네이버 지식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별건 아니고 기초 일본어에 대한 답변을 달고 있어요. 대개 간단한 번역이나 작문을 부탁하는데 (지식인 이야기는 추후에 더 할게요. 진짜 할 말이 많은 곳-_-) 최근 작성했던 답변 중에 질문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일본인의 이야기를 해석해달라는 게 있었어요. 원문은 두고 제가 해석한 것만 올리자면




**씨 처음 뵙겠습니다.
한국의 Facebook에서 일본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네요. 원래 애인 이야기나 멋진 이야기를 하는 곳인데.... 금방 끝낼게요. 안심하세요. 일본인은 냉정합니다. 도쿄에도 매일 지진이 옵니다. 하지만 이젠 익숙해졌어요. 지진 속에서도 잘 수 있습니다.
일본은 곤경에 처해있어요. 도쿄는 따듯한데도 등유 가게나 석유 가게가 난무하고 있어요. 그 바람에 차가 막히고 피해 지역에 식량을 보낼 수 없어요.... 이 지진을 틈타 모금 사기가 일어나기도 하고...... 일본인이 됐건 한국인이 됐건 그런 문제를 떠나 이해할 수가 없네요.
중요한 건 스스로 판단하는 것. 미디어를 너무 신용하지 말아야 한달까.
어쨋든 곧 진정될 거에요. 안심하세요.
원전 사고..... 최악의 경우 체르노빌 때를 염두하고 있어요.
단 Made in Japan 원자로는 쉽게 파괴되지 않을 거에요. Made in Japan 이니까.
일본 건 전부...라고 하긴 그렇지만. 토호쿠산 및 토치기산 우유나 시금치는 먹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먹지 않을 거에요.
일본은 작은 듯해도 큽니다. 홋카이도에서 난 것을 드세요. 제 고향입니다.




이게 전문입니다. 질문자가 일본 지진에 관해서 올린 내용에 대해 댓글을 단 모양이에요. 댓글을 단 일본인은 호주에서 유학하다가 일본에 돌아간 사람이래요. 가슴 깊이 고국에 대한 걱정을 한다는 것과 타국의 사람에게 담담히 이야기해주는 것이 저에겐 조금 감동적이었어요. 마지막에 제 고향입니다 라는 말에 감동 마무리. 정말 작지만 큰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날, 회사 복도를 걸어가다가 다른 사무실에 걸린 커다란 TV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지금은 출국하셨지만 당시에는 일본에 계셨던 피아 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죠. 전화는 할 수 없으니 트위터로 소식을 물었는데 무사해서 안도했던 게 생각나요. 소식 듣기 전까지 어찌나 걱정했는지요. 그리고 통가리빌리지에 들어가서 스피츠 멤버들의 안부도 살펴봤습니다. 모두 무사했지만...그랬지만...알지 못해도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어요. 일본에 가족과 친구가 있는 사람들이 지식인에 많은 질문을 올리더군요. 일본은 어떻게 되나요부터 시작해서 친구에게 쓸 메일을 독해해달라는 내용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기쁘더군요. 채택되면 기부할 수 있는 콩 (개당 100원)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일에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기 제가 해석한 댓글은 결국 채택되지 않았어요. (지식 활동도 등급이 있는데 답변이 많이 달렸을 경우 등급이 높은 사람을 채택하는 게 다반사. 어쩔 수 없지만...그 등급 높았던 분이 쓰신 내용에는 틀린 부분이 있었어요. 토치키를 이바라키로 해석해놨더군요~ 의견 댓글 달았지만 무시 당했어요-_-;)

아무튼 스핏츠 옵하들도 참...그 작은 듯 큰 나라에서 희미한 듯 용기 가득한 노래를 부르네요. 저는 길을 걷다가 이 노래가 나오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걸음걸이가 절로 당차져요.


         
액션K 2011/03/24 10:54 edit/delete
업체 홍보 성격의 답변도 많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네이버 지식in은 저도 가끔 이용할 때가 있습니다.
질문은 안하지만, 뭐 궁금해서 검색 들어가면 지식in 페이지를 들여다 볼 때가 있죠.

지식in 채택은 되지 않았더라도,
질문자 그리고 (액션K 같이) 나중에 검색하는 '행인 가나다'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겁니다.
채택된 분이 토치기를 이바라키로 잘못 해석해 둔 것은, 그건 좀 그렇네요.
일본어의 특성 상 지명과 인명은 틀리기 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그러하기에 더욱 한번 더 사전이나 관련 문건을 더 뒤적거려봐야 하는 부분인데 말이죠.

작지만 큰 나라.
마무리에 그 글을 쓴 어느 일본인 그리고 모운님도 언급하는 그 표현은
물리적 공간의 크기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아는데,
엉뚱하게 저는 일본이 그 물리적 공간의 크기도 상당한 나라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모운님의 따뜻한 이야기에 액션K의 메마른 응답에 이해를 구함!)

흔히들 '섬나라'라고 해서 (물론 그것도 일본인의 심성을 두고 얘기할 때 잘 쓰지만)
알게 모르게 일본이 물리적 공간도 작은 나라라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하기 쉬운데요.
일본은 그 면적이 남북한 합친 크기보다 더 큰 섬나라라고 하더군요.
(역시 섬나라인 인도네시아의 인구 숫자를 접할 때, 어? 그렇게 많아? 문득 느끼기도 하듯이)
으음. 따뜻한 이야기에 엉뚱한 소리를 하니, 역시 아니군요. 각설!

지진 이틀 후 귀국한 대학 동기에게 이번 지진에 대한 이야기 이것저것을 들었습니다.
귀국 전후 친지 지인들로부터 안부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의 지명 그리고 그 위치를 잘 모르는 게 보통이다보니
재해는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중심이지만
홋카이도 북단부터 큐슈 남단까지 어디에 체류하고 있든,
일본에 체류한 한국인들은 그런 안부 전화를 수도 없이 받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가까운 지인들이 다들 안전하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
글 끝에 하신 말씀, "걸음걸이가 절로 당차져요"
그 부분을 읽는 순간, 괜히 제가 살짝 벅차오릅니다.
(이것도 여성 호르몬 과다 증상? 후훗)

액션K -  2011/03/28 12:01 comment | edit/delete
スピッツ および所属事務所代表 オフィシャルコメント
http://spitz.r-s.co.jp/pop/201103/official_comment.html

草野が倒れてしまいました。
쿠사노가 쓰러져 버렸습니다.

라고 하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는 코멘트가 스핏츠 소속 사무소로부터 나왔습니다.
원문은 위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한글 번역문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http://cafe.daum.net/bluecarspitz/HpY/145

스핏츠 팬 카페인 [푸른차 타고 나타난 spitz]의 차가운바다o님께서 우리말로 옮겨둔 문건입니다.
단, 카페 회원만 읽기 가능한 문건이므로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카페 메뉴 중 [스피츠 따끈한 소식]의 145번 문건입니다.

한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쿠사노 마사무네 급성스트레스로 입원 3주 요양 필요. 4월 예정 투어(톳토리, 야마구치, 히로시마) 일단 보류할 듯.

쿠사노 마사무네의 조속한 쾌유를 바랍니다.

+ 1
새벽에 소식을 접하고 급한 마음에,
(사안이 사안인지라 이해하여 주시리라 믿고 허락도 받지않고)
차가운바다님의 문건을 그대로 여기에 옮겨두었으나
예의가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삭제하고 링크만 표기합니다.

+ 2
댓글로 소식을 알려주신 Crispy!님, 문자메세지로 한줄 요약해주신 ○○님, 고맙습니다.
니은 -  2011/03/28 02:11 comment | edit/delete
새벽에 어디다 하소연할 때도 없고
액션K님 너무너무 속상해서 잠이 안 와요ㅠㅠㅠ
어떡하면 좋아요, 이 아저씨를.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ㅠㅠㅠㅠ
3월 25일이 너무 조용하게 지나가서,
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이런 큰 일이 있을 줄 몰랐어요ㅠㅠㅠ
아 너무 속상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액션K 2011/03/28 12:10 edit/delete
이번 동일본 지진 사태가 당초의 상상을 뛰어넘는 사태가 되고 있긴 해도
이렇게 충격적인 소식을 접할 줄은 짐작도 못했습니다.
(가까운 사람은, 내가 아끼는 사람은, 이런 사태에서도 비껴나갈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말이죠)

이런 어마어마한 사태에서는 마음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상처를 받게 되겠죠.
더구나 아름다운 감성으로 우리에게 조래를 선사하는 마사무네라면 더욱 그럴테죠.

니은님.
그저 그가 하루 빨리 쾌유하기를 비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11/03/28 15:1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3/28 20:28 edit/delete
오늘 새벽 경황없었던 사람이 어디 ○○님 뿐만 아니겠지요. 저도 그랬고 스핏츠 팬이라면 그 누구라도.

○○님 말씀대로, 무리하게 4월 13일부터 다시 투어 스타트를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고
완전히 회복된 다음이면 좋겠다는 마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즈음에 투어 티켓을 이미 구매하신 분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요)

마사무네도 어서 낫기를 바라고 (○○님을 포함하여) 마사무네를 걱정하는 팬들 모두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앞뒤 맥락도 없이)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최근 저도 마음이 편치 않은 나날입니다.
제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밑도 끝도 없이 뭔가 엎질러 버린 느낌이라서요.
이런 기분인데도, (조금 전까지는 식욕도 없더니) 밤이 되니 결국 배는 또 고파집니다. -_-;
컴퓨터 끄고 밖으로 나가야겠습니다.

 -  2011/03/29 15:0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3/30 11:36 edit/delete
○○님이 얘기하는 "말도 안되는 일년".

어쩌면 그것은, 이번 일본의 동일본 지진 사태가 아니더라도,
정작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표현될 뿐,
실은 그렇게 일년 정도는 '안식년'을 갖고 싶은 욕망이죠.
○○님 뿐만 아니라 저도 그 비슷한 로망을 갖고 있어요.

힘내십시오. 아니,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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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4년 전의 노래가 됩니다만 지금의 기분으로 もう14年前の曲になるんですけれども 今の気持ちで
  ロビンソン Robinson 로빈슨

ⅰ : 버터와플, 카레

건국대 새천년홀에서의 스핏츠(スピッツ) 내한 공연 후였던가,
팬 클럽을 위한 다이어리에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쓴 글을 읽고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크라운 버터와플'이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카레는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가 무척 즐기는 메뉴라는 것,
'우와사(うわさ,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깊숙히 파고 들어가는 스핏츠 '덕후'가 아니더라도
그들에 대해 약간이라도 관심을 기울여본 팬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알게 되는 이야기지요.

장 보러 갈 일이 있을 때 저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으로 가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요.
거기가 일본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되어선지 점내에 일본인을 위한 코너도 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는 상품(日本人観光客に人気のある商品)"이라는 광고 문안과 함께
진열되어 있는 상품 중에 '크라운 버터와플'이 있는 것을 볼 때면 곧바로 마사무네가 떠오릅니다.

저는 '카레보다 커리' 취향이라서 일본식 카레를 먹으러 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긴 한데
카레를 식사 메뉴로 선택한 경우 중 몇 번은 스핏츠 팬들끼리의 모임이 있던 날입니다.
그런 날은 이미 서로 알고 있는 것인데도 당연한 듯 타무라의 음식 취향이 다시 한번 얘기됩니다.
사실, 그런 날의 메뉴가 카레로 되는 것 자체가 타무라를 향한 '빠심(!)'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크라운 버터와플

'빠심', 조금 순화해서(?) 말하자면 '팬심'이란 것은 평범한 일상의 사소함에도 어떤 동력을 주나 봅니다.
마침 지금 제가 이런 내용의, 스핏츠 멤버의 음식 취향에 대한 글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그럼 말이 난 김에 내일 저녁은 코코이찌방야 아니면 아비코에서 토핑은 새우로 올린 카레를?' 이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고
'언제 한번 마트 들리면 버터와플 한 통 사서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커피 마실 때 가끔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걸 보면요.


ⅱ : 아보카도

JAMBOREE TOUR 2009 "Sazanami OTR Custom" @ Saitama Super Arena.
2009년 11월 4일에 발매된 스핏츠의 라이브 DVD.
잼보리 투어 2009 "잔물결 OTR 커스텀" 앳 사이타마 아레나.

그 DVD(초회 한정)에 포함된 보너스 CD를 통해서 마사무네의 새로운 식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해 1월 18일 사이타마(さいたま) 슈퍼 아레나에서 있었던 공연의 음원이 담긴 이 CD에는
마사무네가 "아보카도를 김 조림에 버무려서 먹으면 맛있다"고 얘기하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봤던 그 전날의 공연에서도 그가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제가 일본어 듣기가 서투른 탓에 공연을 볼 그 당시엔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 것도 몰랐지만요.

저는 아직까지 아보카도라는 과일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긴 하지만
단 맛 나는 과일을 고명으로 얹어서 밥을 먹다니,
일본의 절임 식품인 '츠케모노(漬け物)'의 '달큰, 짭쪼롬'한 맛을 고려한다 해도
과일을 김 조림과 버무려서 먹으면 맛있다는 이야기가 제게는 쉽게 와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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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아보카도는 어떤 맛이길래 마사무네가 그런 얘길 하는지 궁금해진 참에
마침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잠깐 생활한 적이 있는 친구가 곁에 있어서
혹시 거기 있을 때 아보카도라는 과일을 먹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니
얇게 썰어서 샌드위치에 끼워 먹었는데 맛있었다면서 고소한 것이 버터 맛 같기도 하다더군요.

버터 맛의 과일이라니까 더욱 궁금해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파는 과일이 아니라서
'팬심'을 발동해서 한번 맛보려 한다면 과일 코너가 넓은 마트를 찾아가야 할 듯 합니다.
アボカド

아보카도가 다른 사람에겐 익숙한데 저만 아닌가 싶어서 네이버 화면의 검색창에서 '아보카도'라고 넣어봤는데
'아보카도 먹는 법', '아보카도 맛', '아보카도 요리' 등의 검색어가 자동 완성으로 뜨는 걸로 미루어 보건대,
마사무네가 얘기하는 분위기로 짐작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에서도 양쪽 다 흔히 먹는 과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저는 아직이지만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 중에는 이 아보카도라는 과일을 먹어본 사람이 있겠지요.
마사무네처럼 김 조림에 버무려서 밥 위에 고명으로 올린 다음 먹어본 사람까지 있을 지도 모르구요.

이쯤 되니 슬그머니 조금 더 강력한 '팬심'이 발동됩니다.
먼저 일본 식품 전문점인 모노마트에 가서 츠쿠다니(つくだに, 조림 반찬)를 사고 (기왕이면 마사무네가 언급하는 걸로)
홈플러스나 이마트 같은 곳의 수입 과일 코너에 들려서 아보카도를 산 다음 마사무네의 레시피에 따라 밥을 한번 먹어본다?


ⅲ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셋 그리고 '짤'

● 마사무네의 레시피, 열기

● 노랫말, 열기

● 고항데스요!, 열기

● 스핏츠와 상관없는 '짤', 열기

공연 때 잠깐 언급한 이야기 가지고 뭐 이렇게까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소리를 늘어놓나 싶기도 하겠습니다.
딱히 중요하지도 않고 사소하기까지 한 것을, 누가 물어보지도 않는데 일없이 파고 들어가는···,
스핏츠와 상관없는 것까지 떠들어 놓고는 글 말미에 굳이 핑계를 대자면, '팬심'이란 게 뭐~ 원래 그런 거잖아요, 후훗.

싱글 버전의 ロビンソン을 들을 수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마사무네의 MC 청취와 해석에 도움을 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3/09 01:36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26)
  Tags : Michael Hedges, Spitz, スピッツ, 마이클 헤지스, 스핏츠, 아보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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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y! -  2011/03/09 13:45 comment | edit/delete
너무 깜짝 놀랐어요!!
지금 크라운 버터와플과 커피를 마시면서 CD로 방금 이 대목을 듣고 있었거든요!
왜 영상에는 이 mc가 안들어있나 불만을 터트리면서....
신기해요, 어쩜 이런일이.......
저도 순수한 팬심에 꼭 '고항데스요'랑 아보카도, 같이 해서 먹어보려고 합니다.^^

일본 마트에서는 아보카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과일로 먹기보다는 반찬이나 안주로 자주 사용하는 듯....

아보카도는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면, 참치회(마구로)랑 비슷하기도 하답니다.

<여담>
아보카도를 '아보가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것 같아요.
그래서 마사무네상도 이야기를 하는듯...
         
액션K 2011/03/10 00:00 edit/delete
※disc-1と同楽曲を収録

초회한정의 커버를 보면, 보너스CD인 disc-3과 disc-4에 대하여 위와 같이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만
<ロビンソン>을 연주하기 직전의 MC가
disc-3인 보너스CD에는 포함되어 있는데 disc-1인 DVD 영상에는 없으니까 저도 갸웃해지더군요.

제가 포스팅한 글이 마침 그렇게 Crispy!님과 싱크로율 100%를 맞추다니, 저도 '놀람!'입니다.
저도 조만간 마사무네의 레시피를 한번 따라서 먹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혹시 '고항데스요!' 구하는 게 어렵나 싶어서 뒤져봤는데, 의외로(!) 쉽게 찾아졌습니다.
해외에서 '팬질'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세상이네요, 후훗.

http://www.monolink.co.kr/
모노마트의 메뉴에서, 일반소매상품코너 > 반찬류 > 고항데스요(김조림) 100g. 5,600원.

아보카도가 그런 과일이군요.
과일로 먹기보다는 반찬이나 안주로 말입니다.
버터 맛 비슷하다니 그럴 법 하군요. (슬라이스 치즈를 재료로 술안주 하는 걸 생각하면요)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면 참치회랑 비슷하다는 말씀에,
아하! 씹히는 식감이 어떤 느낌일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냉동되어 있다가 제법 딱딱한 상태에서 잘라서 직사각형 모양의 참치회가 약간 녹았을 때
입안에서 씹히는 그 순간의 식감, 그것과 비슷할 듯 하네요.
(이 밤중에, 이렇게 세세하게 떠올리면, 출출해져서 안되는데, 후훗)

앗! 12시군요.
제가 유일하게 보는(또는 보려고 애쓰는) TV프로그램 <라디오스타> 할 시간이네요.
저는 TV 앞으로 가겠습니다. Crispy!님, 편안한 밤 되십시오.

josh -  2011/03/10 01:51 comment | edit/delete

아보카도, 하니 로드샾 화장품 중에 아보카도를 주재료로 만들었다기에 써봤던 제품이 생각나네요
질감이나 향이, 실제로 먹어본다면, 아보카도랑 얼마나 비슷할지는 모르겠지만.
들어오자마자 들려온 목소리에 깜. 짝. 놀랐어요 !

저의 팬심, 은 컬러링이나 벨소리등을 이 목소리로 도배하는 수준? 정도랄까. 아침에 알람소리가
바로 이 로빈슨, 이네요. 그러나 마사무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전에 얼른 꺼버리고 다시 잠들긴
하지만요 ^^

앞부분 흥얼거리다 보면, 뭔가, 여름밤, 이 떠올라서 그리워지네요
아, 역시 스피츠의 노래는 모두. 여름밤이 어울린다는 개인적인 소견 ^^

         
액션K 2011/03/10 03:03 edit/delete
바디 오일, 모이스처 크림, 토너, 립 밤, 너리싱 나이트 크림···.

아보카도 가지고 화장품도 만드는군요! 방금 잠깐 검색어로 '아보카도 화장품' 해보고 깜놀!
모르긴 해도, 유기농이니 웰빙이니 그런 쪽 트렌드가 아보카도 화장품까지도 나오게 하나 봅니다.
뭐··· 화장품에 대해서는 제가 단 한마디도 거들 수가 없으니, 이쯤에서 멈춤, ^^;;

josh님의 '팬심' 앞에 저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답니다.
저는 컬러링은 아예 있지도 않고 벨소리는 휴대폰 기본 옵션 중 하나를 골라서 쓰고 있거든요.
그런데 josh님은 알람까지도? 우와, 팬심작렬!

언젠가 다른 방문객께서도 스핏츠의 노래에 계절 감각을 부여하신 적이 있는데,
josh님은 여름밤? ("개인적인 소견"이라고 하시지만, 어떤 면에서는 충분히 공감!)

         
액션K 2011/03/10 12:06 edit/delete
josh님 :
아, 역시 스피츠 노래는 모두. 여름밤이 어울린다

○○님 :
여름하면 생각하는 이미지는,
스피츠의 三日月ロック 앨범과 여름밤 공원의 벤치, 시원한 바람, (+ 귀여운 여자아이)

+
바로 앞 답글에서 언급한 "언젠가 다른 방문객" 이야기,
약간 부족한 듯 해서, 살짝 덧붙여봤습니다. ^^

바라미냥 -  2011/03/10 17:05 comment | edit/delete
아보카도 집 근처 마트에서 파는데... 한 개에 130엔이였나? 그래요. 저는 지금까지 사본적은 없고 (-_-) 재작년 여름에 친구가 아보카도랑 스모크 사몬 사서 그 두개로 어떤 요리 해줬는데 제가 생선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그저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요전에 모스버거에서 아보카도랑 살사소스 들어간 새우버거 먹었는데 소스랑 패티가 따로따로 놀아서;; 또 그저 그랬었고..ㅡㅠㅡ

빵에 끼어먹는건 상상 가는데 밥이랑 같이 먹는다니.. 도무지 상상이.. 상상이.. 캬오
고항데스요!도 맛은 상상 가는데 직접 먹어본적이 없어서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네요.

아보카도 담에 한번 사서 먹어봐야겠어요~_~ 흐흐
         
액션K 2011/03/11 00:15 edit/delete
연어하고는 잘 어울릴 듯 한 느낌이 드는데, 바라미냥님은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취향이라니까 좀 그렇겠네요.
게다가 모스버거에서의 좋지 않은 기억까지 있으니, 아쉽네요.
<고항데스요!>는 전형적인(?) 일본 맛인가봐요. '달큰~ 짭쪼롬'한 그런 맛.
우리 반찬 중에 그것과 모양이 비슷한 건 파래 무침 쯤 되겠는데 물론 맛과 색깔은 틀리지만.
그러고보니 먹는 방식도 틀리긴 하네요. 말하고 보니까 그저 재료만 비슷한 느낌인가?
아보카도도 그렇지만 <고항데스요!>도 한번 먹어보기를!

둘리풋 -  2011/03/11 06:06 comment | edit/delete
웅~캘리포니아롤 드셔보셨다면 아보카도 드셔보시지 않았으려나요? 타코 같은 멕시코 음식 먹으러 가면 자주 보는 과카몰리의 재료이기도 하고요~! 의외로 드셔보셨을지도 몰라요! 마트보다는 백화점 지하에가면 100프로 구할 수 있을 듯...잘 익은 것으로 고르셔야 금방 드실 수 있을 거예요. 과일인데 어쩐지 동물성 단백질을 먹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음식, 이라는 느낌이 제게는 있네요...ㅎㅎ다음에 아보카도 든 맛난 것 다같이 먹으러 가욥!
         
액션K 2011/03/12 00:28 edit/delete
거기에 아보카도 맛도 있었나? 마늘 맛은 정말 맛있는데, 식빵에 발라 먹으면 최곤데,
이렇게 한참을 생각하고 있다가 아··· 이런 착각을!
'캘리포니아롤'이라고 읽으면서 머릿속으로는 'KRAFT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떠올리다니. ^^

과카몰리? 뭐지 싶어서 이미지 검색을 해보고는, 아! 그거, 했습니다.
멕시코 음식에서 마치 감자 샐러드 같은 질감으로 나오는 초록색 샐러드 그거군요.
거기도 아보카도가 재료로 들어가나 보네요.
(자주 먹어보지 못했고 또 그게 재료의 원래 모양이 다 뭉개져서 나와서 짐작도 못했답니다)
그렇다면 분명히 먹어보긴 했으나··· 전혀 기억을 못한다능. 끙!

마트보다는 백화점 지하.흐음.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과일'이긴 하네요.
아보카도 든 맛난 것? 오호랏! 좋구나! 얼씨구나! ^^

몽쟈 -  2011/03/11 10:34 comment | edit/delete
저도 캘리포니아롤 먹을 때 먹어본 거 같아요. 그런데 다른 소스랑 맛이 섞여서 정말 아보카도의 맛이 뭔지는 모르겠어요.로빈슨 노래 전에 왜 이런 MC를 했을까요? 나름 MC를 준비해가는 걸로 아는데. 더 재밌는 건 관객들이 마사무네가 아보카돗떼...라고 할 때 다들 웃었다는 거에요. 이건 마치 2pm의 닉쿤이 콘서트에서 저기..고구마는 정말 맛있지 않나요? 했을 때 소녀팬들의 반응이랄까???? 틀린가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도 뭐 말만 하면 웃을 거 같네요. 신기해서 계속 웃음이 나올 거에요. 오, 우리의 아이돌이 눈 앞에 있어! 2008년 3월에도 그랬고.

리다의 카레 사랑은...투어 중 찍어 올리는 일기를 보면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왠지 일본 카레 사진으로만 봐선 그닥 맛 없어보여서. (리다 미안해요..) 저는 카레 라이스가 아니라 카레만 먹는 걸 좋아해요. 감자를 아주 크게 썰어서 감자 퍼먹는 맛에...=.= 그래서 제가 만든 카레가 젤 맛있어요. 제 입에.

그러나 리다 사랑의 결정적 증거가 삶 속에 있는데 그건 역시 카레를 먹을 때 리다 생각이 난다는 것이에요. 놀라운 사랑의 힘(?) 2008년 3월 8일 공연 날 점심에도 카레를 먹었어요. 그래서 리다가 듣거나 말거나 앞에서 당당히 오늘 점심은 카레를 먹었습니다!!!!!!! 라고 소리친 기억이 나네요.

마사무네의 크라운 버터와플 일기 하면 아마 그 일기 올리신 분이 어디에 글을 게시한 이래 가장 많이 받아본 댓글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한국 공연 직후에 올라온 일기기도 해서 굉장히 뜨거운 반응이 있었죠. 저도 한동안 와플이 최고의 간식이었어요. 그립네요. 벌써 3년이 됐어요. 올해는 소식이...? ㅠㅜ

전 이번 포스팅이 늠 좋습니다. 물론 다른 포스팅도 좋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스핏츠만만 (スピッツ満々)이라 즐거운 추억이 떠오르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 그런 포스팅이라고 생각해요. 우헤헤. 스부심 쩝니다! (혹시 스부심 쩝니다! 가 무슨 표현인지 모르시면 물어봐주세요. 하지만 액션 님이라면 금새 알아차리실 거라 믿숩니다.)
         
액션K 2011/03/12 00:51 edit/delete
마사무네의 아보카도 MC 떄 관객의 반응은, 얘기하신대로 "닉쿤의 고구마"에 대한 반응과 같은 것이겠네요.
팬심의 대상이, 바로 내 눈 앞에서 꺼내는 이야기는, 내용이 뭐가 됐든 감동이고 기쁨일텐데
'먹는 이야기'는 '사생활'을 바로 엿보는 듯 해서 더더욱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아보카도를 김 조림과 함께 밥에다 얹어 먹는다!는 아주아주 사적인 것을 알게 되는 기분이란!)

몽쟈님의 '카레'는 그럼 카레 라이스는 아니고 카레 포테이토? 후훗.
그런데 그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밥 대신에 감자를 아주 크게 썰어서,
그러니까 감자 하나를 네 조각 정도로만 자르고 데친 브로콜리 등을 곁들여서 접시에 올린 다음
그 곁에 (우리 식으로 약간의 고기 같은 것을 넣고 끓인) 카레를 부어주면? 그건 카레 포테이토?

'푸른차' 스핏츠 팬 카페의 익명 게시판으로 운영되는 그 '일기'를 올리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지요.
팬심으로 보자면, (아니 이쯤에선 당당하게 빠심이라고 해야할 듯!) 그만한 분(들)도 드무니까요.

와플은, 홍대앞의 길바닥 와플부터 (놀이터 입구의 이 가게, 아직 있는지 모르겠군요)
하루에 같은 럭셔리한 가게의 와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와플이 있겠으나,
가격 대비 성능 최고는 역시 '크라운 버터와플'이겠죠? (동의할 수 없으면, 빠심 작렬의 발언으로 생각하시길!)

얼마 전 그리고 또 그보다 앞서 얼마 전, [myspitz story]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들은 바 있습니다.
요악하자면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최근 상당한 기간 동안 마이스핏츠의 글은 '청춘 응원가(?)'가 많았던 것 같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운영자 마음대로이긴 하지만 앞으로 다른 주제는 어떠한지?"

음음. 앞서의 '여행하고 싶다'는 포스트나 이번의 '이보카도' 포스트는,
그런 어드바이스 영향인 듯 싶기도 하네요.
이런 포스트든 저런 포스트든, 아무튼 액션K, (몽쟈님이 말씀하신) "스부심"으로 포스팅했음을, 아시겠죠? ^^

류사부 -  2011/03/11 11:09 comment | edit/delete
뭔가 주부적인 생활을 하는 저로서 무척 재밌게 읽은 글!
저도 요즘에 카레(커리 말고)를 8인분-_-정도 해놓고 그것만 먹고 사는데요.
자꾸 먹어도 안 질리네요. 전 카레가 너무 좋아요. 가요 중에 카레가 좋다는 노랫말로
이루어진 재미진 노래가 있던데-_- 그 곡도 티비에서 나오면 늘 끝까지 다 들었다는 ㅎㅎㅎ

아보카도는 일본 만화, 책에서 많이 들어봐서 저도 참 궁금해요.
1주일에 한 번쯤은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데, 그럴 때 꼭 과일은 한 번씩 사는 편인데요
아보카도가 있다면 꼭 한 번 맛 봐야겠습니다 ㅎㅎ
         
액션K 2011/03/12 01:08 edit/delete
평소에 친구와 무슨 이야기를 하지? 하고 생각해보면요.
때로는 EBS에서 방송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것을 두고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화제를 두서없이 이야기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따지고 보면 일상에서의 화제 중에서도 '먹는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구요.
친구랑 만나면 만나자마자든 만나고 한참 뒤든 어째도 '함께 밥 먹자'는 일정이 끼게 마련이니
메뉴 선정에 따른 우왕좌왕부터 시작해서 결정하고 들어가서 다 먹고 식당 문을 나선 후까지
'음식'에 대한 얘기가 당연히 나오게 되지요.

즉, 먹는 이야기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기본적으로 즐기는(?) 화제일텐데
마침 류사부님은 요즘 "뭔가 주부적인 생활"을 하고 계시다니까
먹는 이야기는 기본을 넘어 심화(!) 과정의 화제인가 봅니다. ^^

저희 집에서도 류사부님의 경우와 유사한 경우가 있습니다.
카레를 한솥 해놓고 적어도 세 끼 이상을, (때론 그 이상을) 밥+카레(+김치)로 먹는 경우 말입니다.
그런 경우가 생기면 다들 그 때를 즐겁게 맞이합니다.
저희 집 구성원들이 카레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특식!인 셈이지요)

류사부님, 잘 계시죠? ^^
아보카도, 저도 조만간 한번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풀린다는 주말입니다.
겉옷은 여전히 입어야 겠지만 어제보다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으로 나사서 '광합성 작용'을 즐기시길!

         
액션K 2011/03/12 17:03 edit/delete
"가요 중에 카레" 노래가 뭐지 싶어서 찾아보고는, 헉! 뒤집어졌습니다.
노라조 - 카레.
'발리우드 영화' 스타일의 M/V의 영상, 딱 노라조 스타일이더군요.
(다만 '칼에'를 '카레'에 연결시키기 위한, 앞부분의 그 황당한 영상은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걸)

순한 맛 매콤한 맛 인도에도 없는 이 맛 타지마할
찍어먹고 비벼먹고 그릇까지 핥아먹자 나마스테, 는 노랫말.
그릇까지 핥아··· 정말 '대박' 프하핫.

         
류사부 2011/03/14 11:27 edit/delete
네, 잘 지내고 있지요.
정말 많이 살아 본 것도 아니겠지만 여지껏 살아오면서 가장 평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요. 어디서 요양하며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요. 아주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이에요. 그래서 무엇을 하든 조금 더 집중도 잘 되고 군더더기 없이 지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수다의 비법은 삼천포에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자연스러운 장시간 수다라는 것은 결국 어떤 목적과 달성을 위해서 대화를 했다간 한계가 있달까요. 예를 들어 만나는 장소가 카레 식당이면 카레 이야기-커리(인도)-카레(일본)-일본이라니 스핏츠- 스핏츠라니 허니와 클로버- 허니와 클로버 실사 영화판-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는 어떤 영화에서 가장 예뻣다-그러다가 그 배우보단 이 배우가 낫다- .. 이런 무한 패턴이랄까요. 두서없고 크게 의미를 짓는 대화는 아니어도 이런 패턴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때도 있는 거 같아요 ㅎㅎ

노라조 - 카레 맞아요. 워낙 잘 모르는 그룹이라 그룹명이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ㅎㅎ 정말 너무 웃겨요. 티비에서 나오는 음악의 노랫말은 무언가 한정적인 틀이 분명히 있는데 그저 카레가 좋다는 노랫말이라니.. 오뚜기와 협찬이라도 맺었을까 싶을 정도로 수상하고 재밌었던 곡이었어요.

밤에 산책을 하러 나가도 입김이 나오긴 하지만 얇은 외투가 춥게 안 느껴집니다. 봄을 즐기며 당분간은 더 나른하게 지내고 싶네요!

         
액션K 2011/03/15 01:35 edit/delete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여지껏 살아오면서 가장 평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니, 정말 잘 지내시나 봐요.

'잘 나가다가 삼천포'라는 말이 가지는 부정적인 의미 때문에
또 하필이면 그것이 특정 지역을 좋지 않게 규정짓게 만드는 탓에
속담처럼 잘 알려진 표현인데도 엔간하면 피하는 표현이, 류사부님 덕분에 아주 괜찮은 말이 되네요.
"수다의 비법은 삼천포", 정말 그러네요.
수다 -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대화'라는 것 대부분이 그렇겠죠 -
그건 정말 "어떤 목적과 달성을 위해" 풀어나갔다가는 금방 (또는 결국) 한계에 다다르겠죠.
그런 점에서 대화가 대화답게 이어지고 끝나고서도 기분 좋으려면
말씀하신대로 삼천포 식으로 해야 될 것 같아요.
마치고 집에 갈 때, 오늘 어떤 주제로 이야기했지? 라고 갸우뚱거릴 정도로
동서남북 전후좌우 사방팔방으로 오락가락 했던 대화를 마음껏 나눌 수 있는 사이, 그런 관계.
그게 바로 얘기하신대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관계일지도.

오래 전에 스핏츠의 마사무네가 만든 노래 <愛のしるし>를 불러서 PUFFY라는 듀엣을 알게 되었는데
그들의 CD를 두어 장 샀더니 이런 제목의 노래가 있더군요.
<アジアの純真>, 아시아의 순진.
이노우에 요스이(井上陽水)가 노랫말을 쓴 곡이고, 알고보니 이 여성 듀엣의 데뷰곡이자 출세작입니다.
(대중음악에는 일가견이 있는 류사부님이므로 이미 알고 있는 곡일 수도)

"음악의 노랫말은 무언가 한정적인 틀이 분명히 있는데"라는 류사부님의 말에 저도 100% 공감하면서
노라조의 <카레>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으니 문득 생각난 노래입니다.
그저 카레가 좋다는 노랫말이 있는가 하면 (그런데도 재밌게 들리듯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담긴 노랫말인지, 여러 도시 이름 등이 나열되기만 해서 아리송하기만 한,
그런데도 중독성이 상당했던 <アジアの純真>이란 노래도 있더라는 얘기.
(아마 아시는 노래일 듯 싶지만, 혹시 해서 노랫말을 옮겨두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北京 ベルリン ダブリン リベリア
束になって 輪になって
イラン アフガン 聴かせて バラライカ

美人 アリラン ガムラン ラザニア
マウスだって キーになって
気分 イレブン アクセス 試そうか

開けドア 今はもう 流れでたら アジア

白のパンダを どれでも 全部 並べて
ピュアなハートが 夜空で 弾け飛びそうに 輝いている
火花のように

火山 マゼラン シャンハイ マラリア
夜になって 熱が出て
多分 ホンコン 瞬く 熱帯夜

開けドア 涙 流れても 溢れ出ても アジア

地図の黄河に 星座を 全部 浮かべて
ピュアなハートが 誰かに めぐり会えそうに 流されて行く
未来の方へ

白のパンダを どれでも 全部 並べて
ピュアなハートが 世界を飾り付けそうに 輝いている
愛する限り 瞬いている

今 アクセス ラブ

http://blog.naver.com/stary74/150079824947
말난 김에 검색해보니, 마침 PUFFY가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있군요.
후훗~ 류사부님의 <카레> 덕분에 (또 류사부님의 '수다의 비법'에 따라)
액션K, 또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프하핫.

내일 다시 추워진답니다. 나른한 봄은 다시 실내에서만.

 -  2011/03/11 21:5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3/12 01:31 edit/delete
지난번의 닉네임도 예쁜 닉네임이었는데 (이것이 진짜!라고 하시는) 이번 닉네임도 예쁘군요.
(닉네임의 유래에 대한 짧은 설명. 아, 그게 그렇군요!
○○님, 반갑습니다.

몽쟈님처럼 ○○님도 이번 포스팅 같은 것이 좋으시군요, ^^ (○○님도 빠심 인증? 프하핫)
그런데 제가 '우와사' 쪽으로는 거의 꽝이라서,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얘기하다시피, 저는 멤버들 생년월일도 못 외우는 팬이니, 우와사는 더더욱, 꽝)

저도 아까 오후 대여섯 시 되어서야 뒤늦게 알았습니다. 일본 지진 말입니다.
식당의 TV에서는 코베 지진 180배, 토쿄 타워 휘어져, 센다이 공항 수몰, 등의 자막이 흘러나오더군요.

"스핏츠랑 스텝들이 무사하다"는 안도의 메세지를 전해주셔서, ○○님, 고맙습니다.

+
네이버에서 검색이 안된다는 이야기에 대하여.
네이버 초기 화면에서 검색창에 [스피츠]를 넣고 해봤다가 [myspitz story]가 나오지 않으면
화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사이트 더 보기]를 클릭해본다.

핑거스타일 -  2011/04/21 17:31 comment | edit/delete
마이클 헤지스!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좋아하는 기타리스트거든요! 괜히 반갑네요 ^^
         
액션K 2011/04/22 02:47 edit/delete
글 말미에, 본문하고는 그다지 상관없는 '짤'이라면서 슬쩍 붙여서
관심가질 분이 아마 없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_- 관심주는 분이 계시군요! ^^

핑거스타일님, 반갑습니다.
네, 마이클 헤지스는 음반도 몇 장 구입했을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입니다.
젊은 나이에 자동차 사고로 죽는 바람에 활동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실력에 비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진 않아서 안타깝지만요.

닉네임으로 짐작컨대, 핑거스타일 주법을 특히 좋아하시는 분일 듯 싶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소년 기타리스트 정성하가 이 주법으로 연주를 해서
핑거 스타일 연주가 주목을 받기도 한 듯 해요.
일본의 기타리스트 오시오 코타로(押尾コータロー) 때문일지도?
얼마 전 아이유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걸 봤는데 아이유도 살짝 흉내내려고 한 듯 싶구요.

오래 전에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친구가 토미 엠마뉴엘의 연주곡을 CD로 만들어줘서
고속도로에서 핑거스타일 주법의 뮤지션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핑거스타일'이라는 닉네임을 쓰시니 아는 뮤지션일 수도 있겠는데요.

http://www.youtube.com/watch?v=Wo8U20LicdU
명곡 <Somewhere Over the Rainbow> 2006년 독일 Leverkusen에서의 라이브 영상인데요.
원곡도 워낙 유명해서 다 아는 곡이라서 누구나 익숙한 멜로디인데,
이 곡에서의 토미 엠마뉴엘 연주, 말이 필요없습니다.
어떤 때는 마치 하프 소리를 내기도 하고 바이올린 피치카토 느낌도 줍니다.
한마디로 핑거 스타일 연주의 압권입니다.

앞서 말한 그 친구가 만들어준 CD에 있던 곡 중 하나를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라이브를 봤는데
아마 관심있을 분인 듯 싶어서 이것도 권해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6hb7DYgcwSo
<Mombasa>라는 곡인데요. 'EBS공감'에서의 연주입니다.
특히 이 곡의 라이브 연주에서 핑거 스타일 연주보다 더 환상적인 것은
흔히 '퍼커시브'라고 부르는 주법, 마치 타악기처럼 기타를 두드리는 주법, 그 끝을 보는 느낌.

이크! 이미 다 알고 또 이미 봤던 영상일 수도 있는데, 제가 주절주절 말이 너무 많았네요.
암튼! 이런 연주를 좋아하시는 분인 듯 해서, 더욱 반갑습니다!

+
혹시 스핏츠도 좋아하시는지?
검색을 통해서 '마이클 헤지스'를 클릭하다가 들어오셨다면,
스핏츠라는 밴드의 음악도 한번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후훗~

esperanza -  2016/06/16 16:55 comment | edit/delete
블랜딩을 세 가지 만들어 놓고...
하나는 별 생각 없이 ER로 정했는데...
나머지를 못 정해서
샘플원두 전달 할 때도
하나는 그냥 K블랜딩(케냐 베이스라서...)이라고 써서 주곤했거든요..
나머지 하나도 그런식이죠 BK 블랜딩ㅎㅎ

그런데 아무래도 알파벳 나열식의 제품명이라니...싶어
스핏츠와 커피 연관 된 노래나 단어 있을까 싶어
스핏츠 마사무네 커피
이렇게 입력하니 ㅎㅎㅎ
아니 kei님 글이 주르륵
         
Kei 2016/06/18 13:28 edit/delete
그렇게 검색하니ㅋㅋㅋ 제 글이 좌라락인가요?! 어이쿠!

스핏츠의 노래 중에 커피가 나오는 노래라면 아시다시피 スカーレット

乱れ飛ぶ声に かき消されて
コーヒーの渦に溶けそうでも
ゆらめく陽炎の 向こうから
君が手を伸ばしたら
어지럽게 날아드는 목소리에 싹 지워져서
커피의 소용돌이에 녹을 것 같아도
출렁이는 아지랑이의 저편에서
네가 손을 뻗는다면

알파벳 나열식의 제품명은 아니다 싶어서 스핏츠 관련으로 네이밍을 하신다면...
흠~ 어떤 것이 좋을까요?

노래제목이나 앨범 타이틀로 하면 좋겟다 싶은데
그러자니 대부분이 일본어가 될 거라서 뭐지? 싶은 고객에게 그 유래를 일일히 설명하는 것도 또 아니고.

질문과 대답을 피하고자 한다면
제목이나 노랫말 중에서 외래어로 된 것을 골라서 붙이는 것도 그럴싸하겟다 싶다가도
<에스카르고> 같은 이름은 커피에 달팽이라니? 뭐지 싶은 궁금증을 더 불러 일으키고.

이거 고민인걸요? ㅋㅋㅋ

esperanza -  2016/06/23 21:41 comment | edit/delete
그래도~ 일일이 설명할 일이 많으면 좋은거죠^^

우선
하나는 정했어요^^
eternal sunshine.

영시의 한 구절에서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구요.

여튼 정했어요.
제가 부여한 의미도 비슷해요~

         
Kei 2016/06/26 00:26 edit/delete
<엘로이즈가 아베라르에게> 말씀이시군요.
http://www.myspitz.com/tt/87

esperanza -  2016/07/28 00:43 comment | edit/delete
아하 ^^
아직 제가 읽지 못한 케이님 포스트가 많은듯요.

시도 영화도 좋아요~
         
Kei 2016/08/17 23:29 edit/delete
이런이런, 답글을 못해드리고 한참이나 지나버렸군요. 죄송합니다. ㅠ
이터널 선샤인, 다시 봐야지... 하면서도 아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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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신발을 버리고 라라라 まだらの靴を捨てて ラララ
  魔女旅に出る Majo Tabi ni Deru 마녀 여행을 떠나다

ⅰ : 김연수의 글

 스페인의 살라망카라는 곳에 갔어요. 그 도시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제가 쓰려는 소설 속의 등장인물. 불행하게도 벌써 몇백 년 전에 죽었죠. 인터넷으로 한 호스텔을 예약했습니다. 밤이 깊어 도착하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더군요. 간신히 찾아가니, 그건 다 쓰러져가는, 말하자면 여인숙. 냄새나는 방에 들어가 아마도 그날의 손님은 나 혼자뿐이라고 생각하며 지갑을 잘 챙겨두려는데, 갑자기, 아무런 맥락없이 벽 너머에서 남녀의 교성이 들리더군요. 혼자는 아니구나, 그런 안도감은 전혀 들지 않고 왠지 울고 싶더군요. 해서 바로 나와 거리를 걸었습니다. 얼마쯤 걸어가니 광장이 나오더군요. 거기 앉아 있다가 다시 호스텔로 돌아오니 사랑이 끝난 뒤의 침묵뿐. 어쨌든 잘 잤습니다. 자라고 만든 곳이니까. 다음 날 나와보니 바로 눈앞에 대성당. 그것도 구성당과 신성당, 두 개가 있더군요. 어떻게 그걸 몰랐을까? 어제 외로웠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연수의 산문집 『우리가 보낸 순간 : 시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중에서.

우리가 보낸 순간
우리가 보낸 순간


남아공, 함부르크, 노르웨이의 베르겐, 스페인의 살라망카, 필리핀의 마닐라, 포르투칼의 리스본, 연해주.

자투리 시간에 읽기 편한 책으로 김연수의 책을 펴들었다가 그가 슬쩍 부러워진다.
몇 해 전 그의 다른 책 『여행할 권리』을 읽고 그가 나라 밖 여러 군데를 다녔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책을 통해 그가 중국, 일본, 미국 말고도 꽤나 많은 곳을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다.

김연수는 지중해를 바라보는 스페인의 어느 해변에서 혼자 지낸 적도 있다고 했는데
"하루는 하도 심심해서" 해변으로 난 길을 걷고 해변에 앉아 파도를 봤다는 그의 이야기.
일상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그렇게 느슨한 감정을 넉넉하게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특히 부럽다.

Salamanca
Salamanca, Spain
남부 유럽의 지명 그 이름만으로도 괜히 가슴이 설레는 로망을 가지고 있는 나는
김연수가 묘사하는 살라망카의 어느 날 풍경에 나를 대입시키고 공상에 빠진다.

마드리드에서 며칠 머물다가 기차로 넘어온 살라망카.
역에 내렸을 때는 이미 늦은 밤, 잠깐 두리번거리는 사이에 인적 드물어진 광장.
여행을 떠나기 전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둔 숙소를 물어물어 찾아 들어가니
아무런 맥락없이 벽 너머에서 남녀의 교성, "Quiero echar un polvo ya···."

아···, 괜찮아. 나는 김연수와 다르니까.
그렇다고 울고 싶기는 무슨, 그런 장면 앞에서 외롭기는 무슨, 무슨 그런 말씀을. 후훗.


글 한 줄을 읽고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감정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 말, 괜한 말이 아닌 것 같다.
김연수가 여행에서 느꼈던 감정에 나 자신의 이미지를 입혀서 상상하니, 불쑥 나라 밖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언젠가 살라망카 또는 지중해 연안의 어느 도시에 가게 된다면 나는 김연수처럼 그러지는 않을 듯 싶다.
왠지 울고 싶을 정도의 까닭 모를 슬픔에 빠지거나 한밤중에 외로움에 잠기다든지 그러진 않을 듯 싶단 말이다.
"아무런 맥락없이 벽 너머에서 남녀의 교성", 도리어 나는 그것도 예상치 않은 '19금' 분위기의 덤으로 여길 것이고
어둠 속의 성당 풍경을 외로움에 잠겨 놓치기는 커녕 여행지에서 한낮에 들떴던 마음을 진정시키는 호젓함으로 받아들일테니까.


ⅱ :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魔女旅に出るスピッツ

ほらいちごの味に似てるよ
もう迷うこともない
僕は一人いのりながら
旅立つ君を見てるよ
手を離したならすぐ
猫の顔でうたってやる

ラララ 泣かないで
ラララ 行かなくちゃ
いつでもここにいるからね

今 ガラスの星が消えても
空高く書いた文字
いつか君を照らすだろう
歪んだ鏡の向うに
忘れてた道がある
さあ まだらの靴を捨てて

ラララ 泣かないで
ラララ 行かなくちゃ
いつでもここにいるからね

마녀 여행을 떠나다스핏츠

봐라 딸기 맛을 닮았어
이제 방황하는 일도 없을 거야
나는 혼자 기도하면서
여행을 떠나는 너를 보고 있지
손을 놓았더라면 바로
고양이의 얼굴로 노래해줄 거네

라라라 울지 마라
라라라 가야만 하네
언제라도 여기에 있을 테니까

지금 유리의 별이 사라져도
하늘 높이 썼던 문자
언젠가 너를 비추겠지
일그러진 거울의 저편에
잊고 있었던 길이 있네
자 얼룩진 신발을 버리고

라라라 울지 마라
라라라 가야만 하네
언제라도 여기에 있을 테니까

魔女旅に出る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魔女旅に出る
1991-10-25
魔女旅に出る

名前をつけてやる
1991-11-25
名前をつけてやる

CYCLE HIT 1991-1997
2006-03-25
Spitz complete
single collection


魔女旅に出る(Majo Tabi ni Deru, 마녀 여행을 떠나다).

노랫말을 살펴보면 이 노래는 이별 노래가 분명하지만 헤어져서 슬프기만 하다는 분위기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눈물은 나지만 미소를 지으며 떠나보낼 수 있는, 왠지 가슴 벅찬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듯한 느낌까지 드는 노래다.
게다가 '유리의 별(ガラスの星)'이라든지 '일그러진 거울(歪んだ鏡)'과 같은 알쏭달쏭한 표현은
이 노래를 듣는 사람 제각각에게 개인적인 사연과 연결된 해석도 가능하게 해서 더욱 그런 듯 싶다.

이를테면 나는 오랫동안 곁에 있던 친구가 새로운 세계를 향해 떠나갈 때 내가 느낄 심정을 미리 체험하는 기분도 든다.
어느 날 친구가 유학을 간다거나 해외로 취업을 했다거나 또는 결혼을 하게 될 때 느끼는 심정 같은 것.
원한다면 언제라도 또는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서로 믿고 있는 헤어짐이랄까, 그런 것.
그러니까 이 노래는 연인들의 이별만을 소재로 한 노래로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가 도약과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려고 할 때의 헤어짐도 떠올릴 수 있는 노래라는 것이다.

Andalusia
Andalusia, Spain
그리고,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그랬지만 지금도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어김없이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노래, 정말 아름답다!"고.
그래서 들을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게 되고 노래가 마칠 즈음이면 반복 버튼을 꼭 누르게 된다.

오늘은 김연수 때문에(또는 덕분에), 평소 이 노래에서 느끼던 것은 잠깐 접어두고,
즉 '도약과 새로움을 위한 헤어짐'이란 느낌 말고 '여행'만을 상상하며 이 노래를 듣는다.

스페인 여행길에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
이어폰을 타고 핸덤 플레이로 들려오던 스핏츠의 노래들 중에서 마침 이 노래.
랜덤 플레이를 잠시 멈추고 반복 버튼을 누른 다음 나즈막히 허밍하기 시작한다 ∼,는 상상을.

김연수의 글에서 비롯되고 스핏츠의 노래에서도 이어지는 상상.
음···, 상상만으로는 안되겠다. 남부 유럽 어딘가로 가야겠다, 올해 안에 꼭.


ⅲ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 열기


魔女旅に出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2/27 18:11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22)
  Tags : Spitz, スピッツ, 南浩之, 友田啓明, 岡田澄雄, 平内保夫, 新谷祥子, 旭孝, 藤田乙比古, 長谷川智樹, 高橋信彦, 김연수, 미나미 히로유키, 스핏츠, 아라야 쇼코, 아사히 타카시, 오카다 스미오, 우리가 보낸 순간, 타카하시 노부히코, 토모다 요시아키, 하세가와 토모키, 후지타 오토히코, 히라우치 야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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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운 -  2011/02/27 23:52 comment | edit/delete
액션 님 저는 정말 너무 덕덕한 거 같아요.
쑥스럽고 죄스러운 맘도 드는 것이...
갑자기 뭔 소리냐구요?

제가 '김연수'를 키워드로 여기에 들어왔다는 말이에요.
하루에 한 번 (혹은 그 이상) 검색하거든요...
잠시 눈물 좀 닦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어오기 전에는 액션 님 블로그인지 모르고 제목이 어디서 많이 본 거네? 본문에 김연수..호오?-.- 이러면서 들어왔는데 액션 님의 새로운 포스팅. 아이곸. 게다가 너무 좋은 노래. 우리 스피츠 오라방들 노래. 죄스러운 마음 잠시 접어두고 참 좋네용! ㅎㅎ

저는 스피츠도 김연수도 좋아하지만 그 밖에도 무수히 좋아하는 것들이 있지요. ㅎㅎ 몇 달 전부터는 시인 백석이 좋아서 읽고 또 읽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통영이라는 시가 아련해서 좋은데요. 백석은 통영이란 제목으로 시를 세 편이나 남겼대요. 사랑하던 여인을 처음 만난 곳이라 그랬을까요? (나중에 그 여인은 절친한 친구와 결혼을 해버리고 맙니다. 그 내용으로도 시를 남겼어요.) 아무튼 통영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이 시를 읽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김연수 작가도 언젠가 마음대로 거주지를 정할 수 있다면 통영에서 살고 싶다고 한 적도 있고...여러모로 저에게는 의미있게 다가오는 곳이네요. 게다가 트위터에 아이디를 백석으로 해서 백석의 시를 올려주시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이번 주말에 통영을 다녀오셨답니다. 트위터에 사진을 올려주셨는데 날씨도 좋구 전경도 좋구 거기다가 회가 한 접시에 8,000원이라는 겁니당!!! (이게 중요 ㅋ) 남친이에게 우리도 통영 가자! 했더니 너무 멀어서 주저하더군요. 짜식. 혼자라도 다녀오려구요. 이건 어디선가 존재할 문학신의 아니 돌아가신 백석 오라버니의 계시일지도 모릅니다. 혼자 여행 가본 적도 한 번도 없고! 그렇게 첫 홀로여행의 목적지는 통영이 되는 것이죠. 무척 기대돼요.

쭈절쭈절 또 말 많이 했네요. 그냥 김연수 글도 있고 스피츠 노래도 계속 흘러나오고 너무 좋아서...^^

아, 노래에 덧붙여서 예전에 코나라는 그룹의 노래 중에 마녀 여행을 떠나다 라는 노래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내용은 정말 마녀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인데 멜로디가 상큼한 노래랍니다. 코나 노래가 전반적으로 그렇죠. 동화같은 노래를 많이 만든 그룹이었던 거 같아요. 스피츠를 알고 나서 코나 노래 중에도 이런 제목이 있었는데 코나가 이 노래 나오고 데뷔를 해서...설마 했죠. 그리고 우연의 일치인지 코나의 멤버가 실제로 스피츠를 좋아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반짝이라는 곡도 있어요.

그리고 이 곡이 슬프지 않은 건 마녀를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어서가 아닐까요! 그래서 발랄하게 떠날 수 있는 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ㅎㅎ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통영'을 남기고 갈게요.


통영 - 백석

옛날에 통제사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의 처녀들에겐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 같이 말라서 굴껍지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천희의 하나를 나는 어느 오랜 객주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내렸다


소라방등은 소라로 만든 등잔이래요. 상상만으로 참 아름다운 광경인 거 같아요...^^




         
액션K 2011/02/28 14:33 edit/delete
'덕덕하다' 는 표현은 애니메이션이나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조어라고 막연히 받아들였는데
소설가를 대상으로 두고 '덕덕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보고,
그것도 그렇다면 그게 그렇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산뜻한 마음으로(?) 프핫! 웃어봤습니다.

아니, 그런데 궁금하고 신기하군요.
'김연수'를 키워드로 검색해서 여기에 들어왔다고 했는데··· 그게 가능하군요.
혹시 해서 잠깐 제가 네이버와 구글에서 한번 해봤습니다만 한두 번 클릭으로는 안되더라구요.
(검색 능력도 덕력에 비례한다?)
어쨌거나 문모운님이 좋아하는 김연수와 스핏츠가 함께 있어서 좋았다니, 저야 뭐~ 방긋방긋.

백석 그리고 통영.

통영에는 아주 오래 전에 몇 번 갔던 적이 있습니다.
한산도, 비진도 등 통영 앞바다의 섬에도 가고 그랬는데 배멀미를 심하게 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후훗, 그것 빼고 나면 굉장히 아름다운 바닷가 동네라는 기억으로 가득한, 통영입니다.
백석의 시를 읽고 통영을 가고 싶어졌다니, 일종의 문학 기행이 될 수도 있겠네요.
아, 통영우체국에 들려서 유치환의 유명한 시를 떠올릴 수도 있구요.
(갑자기 그 시 구절이 생각나지 않고 조용필의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만 떠올라 당황!)
가만! 한사람 또 있네요, 화가 이중섭도 통영과 인연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여러모로 문모운님이 여행하고 싶어할 만한 동네네요.

백석의 <통영>, 고맙습니다.
마지막 '김냄새 나는 비'라고 하는 표현에 감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그런 비가 내리는 풍경 안에 있어본 적은 없지만
아주 오래 전 순천 바닷가에서 '김 말리는 냄새'를 맡아본 기억을 떠올리면서
'김냄새 나는 비'를 비슷하게나마 짐작해보고 있습니다.

+ 1
코나의 <마녀 여행을 떠나다>라는 노래가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눈물이 반짝>은 몰랐습니다.
이런 식의 '우연'은 세상에 흔치 않을테니,
아마도 코나의 그 두 곡을 만든 사람은 적어도 스핏츠의 음악을 알고있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되네요.

+ 2
말이 많았다고 했지만, 이렇게 주절주절 말 많은 문모운님이 저는 반갑답니다.
남친과 함께든 아쉽지만 혼자든, 가까운 주말에 떠날 '통영 문학 기행'이 충분히 즐겁기를!

둘리풋 -  2011/02/28 22:37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래, 여자아이들이 꼭 들어줬으면 하는 노래예요. 뭐 사실 여자아이들 남자아이든 상관은 없지만, 여자아이의 경우 독립(경제적이든 그냥 공간만이든)이 어느정도 더 크게 느껴지는 기분이라서. ㅎ
그리고 들을 때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녀 키키가 생각납니다. 혹시 그 애니를 보고 영감을 얻진 않았을까 또 제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저도 빨리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이것과는 별개로 스페인 여행도 가고 싶구요.

오늘도 발도장 쿵쿵+뻘소리 몇 마디 남기고 갑니다. 호홋.

ps.그리고 오늘의 싱글 커버에서 마녀는 가장 하단에 있는 그분인 것 같네요.우헤헤헤헤
         
액션K 2011/03/01 00:56 edit/delete
"경제적이든 그냥 공간만이든, 독립"이라고 하니, 마침 내일 아침에 이사가는 제 친구가 생각나고
또 그러니까 문득 요즘 제 주위에 집을 옮기는(또는 옮겨야 하는) 사람이 몇 있구나~, 그렇네요. ^^

저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등, 지중해 연안의 나라에 로망이 강합니다.
괜히 제 마음대로 생각에, 둘리풋님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도 되구요, 후훗.
아무튼 여행. 다른 공간으로 간다는 행위가 다른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마녀"에 대해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이 곡을 만들 때 마사무네가 떠올린 이미지는 미국 드라마 <귀여운 마녀 지니>였다고 합니다.
(1960년대 중반의 시트콤이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방영했는지 어쨌는지 알 길이 없네요)
일본에서는 이 드라마를 1966년~1968년 그리고 1969년~1970년 이렇게 두 차례 방영한 모양인데
마사무네가 1967년생이라는 걸 고려하면, (넉넉하게 잡아도)
우리 나이로 서너 살 때 TV로 봤던 이미지를 이십대 중반에 다시 떠올려서 노래로 만든 셈이 됩니다.
(역시, 마사무네!)

이런 뒷이야기를 몰랐을 때는,
저도 막연히 '혹시 <마녀 우편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에서 비롯된 걸까?' 라고 생각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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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커버 가장 하단의 그 분, 프하핫!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마녀'스럽다는?, 프핫)

Crispy! -  2011/03/01 02:21 comment | edit/delete
와아아아~~제가 완전 소중히 여기는 스핏츠곡중 한곡!!
제목을 보자마자 미친듯이 클릭을 해서 노래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요즘 거의 매일 듣는 곡인데도 말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왠지 마법의 동화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어요, 나이가 든 지금도.
'鏡の向こうに道がある' 이부분 때문에 동화처럼 느끼는 듯...

벌써 몇번째 넋을 놓고 듣고 있어요.
빨리 자야하는데.....^^;
뭐라고 말 할 수 없이 가사도 멜로디도 그냥 좋습니다!!
         
액션K 2011/03/01 22:36 edit/delete
제 경우, 어느 정도(?) 스핏츠 음악에 빠진 이후,
그 초기 단계에는 왠지 싱글 커트된 곡은 은근히 피하고 그 외 앨범 수록곡을 즐겼어요.
(제 마음대로의 생각인지 몰라도, 스핏츠 팬들 중에는 저 같은 분이 여럿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경향은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는데 그런 경향은 [myspitz story]의 포스팅에도 영향을 주었지요. ^^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와아~ 하는 날을 맞이하게 되더군요.
평소에 찾아서 듣고자 하지 않았던 싱글 히트 곡들이, 갑자기 확! 와닿더라는 거죠.
명곡의 재발견이랄까, 아니 뒤늦게사 명곡을 알아본다고 할까, 그런 느낌.
물론 그렇게 '확! 와닿던 날'도 최근이 아니고 한참 전이긴 하지만,
적어도 그 곡이 싱글로 나오던 그 당시는 아니었다는 거죠.

이 곡, 본문에도 썼지만, 들을 때마다 "정말 정말 아름답다!"고 감동을 받는 곡입니다.
맨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앨범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베스트는 <プール>였답니다)
앨범을 한참을 듣다가 어느 날 '삘~'이 꽂히더니, 그냥 그 심정대로 지금까지라는 얘기입니다. 훗!

Crispy!님에게도 이 노래는 '완소' 노래군요.
저 역시 그렇답니다, 방긋!

         
Crispy! 2011/03/03 10:07 edit/delete
싱글 커트는 은근히 피하셨다니, 재미있는데요?
앨범 수록곡들도 워낙 뛰어나니까 가능한 이야기지요?

니은님과의 대화에서 봤지만, 정말 마사무네표 멜로디, 탁월하지요!
마사무네상은 옛날 옛날에 모차르트가 아니었을까~하고 쓸데없는 상상을 하기도.

오늘아침에 집에있는 전자피아노를 처분했답니다.
예전에 친구가 공부마치고 귀국하면서 주고간, 나름 추억이 많은 녀석이었는데요.
다 망가져서 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거든요.
미련없이 버릴 수 있을것 같았는데, 정작 트럭에 실리는 모습을 보니(완전 쓰레기 취급 당하면서)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머리속에서는
「ラララ 泣かないで ラララ 行かなくちゃ」
가 맴돌면서.....
울면서 쓰레기차의 뒷모습을 보며 한동안 멍하게 서있었어요.
거실이 왜이렇게 넓어보이는지.. 약간 허전하네요.
하지만, 다음주엔 위풍당당한 새로운 녀석이 오늘 집 나간 녀석의 빈자리를 채워줄 예정이라 조금 마음에 위안이...

전자 피아노의 남은 여행.
어떤 여행일 될 지는 상상이 되지만, 좋은 모습으로만 기억에 담아두고 싶네요.
마지막 모습.. 사진이라도 찍어 둘걸~

         
액션K 2011/03/03 23:13 edit/delete
그렇죠, 앨범 수록곡도 싱글 커트된 곡에 뒤지지 않게 아름답고 신나고 슬프고 멋지고 그런 곡이니까요.
그런데도 단지 싱글 커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스핏츠 음악을 좋아해도 그런 곡까지는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게 괜히 아쉽기도 하구요.

오래 전 어느 다른 글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중음악에 있어 최고의 멜로디 메이커는
Jeff Lynne(ELO의 리더), 초기의 Elton John, 비틀즈의 멤버였던 Paul McCartney라구요.
그리고 거기다가 스핏츠의 쿠사노 마사무네를 더하고 싶다고.

"마사무네상은 옛날 옛날에 모차르트가 아니었을까" 하는, Crispy!님의 상상은, ^^, 쓸데없진 않아요.
모차르트 또는 클래식 음악 팬들이 뭔 소리냐고 할지는 몰라두요. 끄끄~

대단한 악기가 집안에 있었네요!
이런, 정말 사진이라도 몇 커트 찍어두시지 그랬어요.
열정적인 연주 모습, 같은 것도, 설정샷처럼 보인다 해도, 찍어두셨다가
세월이 한참 흐른 다음 다시 보면 재미있어 하실 듯한데 말이죠.
오호! 그런데 다음 주에는 위풍당당한 새로운 녀석이 들어온다니. (설마하니, 혹시, 그랜드 피아노?)
다음 주부터는 스핏츠 곡을 피아노 인스트루멘털 버전으로 맹연습하시는 것 아닌지요? ^^

         
Crispy! 2011/03/04 12:46 edit/delete
제가 액션님 말씀대로 스핏츠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앨범 수록곡은 놓쳐왔던 1인이랍니다.
늦게서라도 눈을 떠서 천만 다행!

전문적 지식은 없지만, 나름 클래식을 좋아해요.
웅장하거나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수수하면서 깔끔,담백한 듣기 편안한 멜로디가 모차르트같다는 생각을 가끔 했었거든요.
(정말로 지식이 많은 분들이 뭔소리냐 하실지도..^^;)
결론은 마사무네상은 대단한 멜로디 메이커!

하하하...정열적인 연주 설정샷!!
볼때마다 부끄러워질 것 같은데요??
위풍당당 피아노는 마음만은 그랜드인 업라이트랍니다.

액션님 말씀대로 스핏츠곡, 연습해봐야겠어요!!
기타면 더욱 좋겠지만, 만져본 악기라곤 피아노밖에 없어서....
악보를 사야겠습니다!

         
액션K 2011/03/04 14:05 edit/delete
저도 클래식 음악에는 문외한이지만,
현대의 대중음악은 바흐로 대표되는 바로크 음악과 모차르트에 빚진 게 많다고 생각하는대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얘길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바로 뚝!)

역시 업라이트군요. 아무래도 일반 가정집에 그랜드는 좀, 후훗.
하지만 위풍당당한 그 업라이트를 집 안에 들일 대의 마음은 그랜드 피아노 아니 파이프 오르간이죠!

적당한 곡을 하나 정해서 스핏츠 연주곡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느날 Crispy!님의 <카에데> 연주 버전이 유튜브에 등록되는 날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니은 -  2011/03/01 16:21 comment | edit/delete
저도 여행 가고 싶어요ㅠ
세상은 참 넓지 말입니다.
여행 못 가는 이유를 시간이 없다, 돈이 없다, 해야할 일이 많다
이렇게 손가락 접어가면서 헤아려 보지만
사실은 제가 게을러서 그런 것 같아요. (이게 정답...)
매일 여행 가고싶다 가고싶다 입으로만 타령하고.

이 노래, 2절을 둘리풋님께서 말씀하신 마녀님(?)ㅋ 과 같이 부르잖아요.
저는 그 부분이 너무너무 좋아요ㅠㅠㅠ
그런데 곡 하나하나 뜯어보면 안 좋은 부분이 없어요,
그냥 스피츠 노래라면 무조건 다 좋은겁니다!ㅠㅠ

코나의 배영준씨, 지금은 W로 활동하고 계시지만
마녀 여행을 떠나다 그거 스피츠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고 말씀하신 적 있어요...
코나 노래 중에 눈물이 반짝 이라는 노래가 있다는 건 저도 여기서 처음 알았네요. 우와.
눈물이 반짝하면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델리스파이스 '고백'이라는 노래의 도입부가 '눈물이 반짝'이랑 좀 비슷하다는 말이 있었던 거.

아무튼 저는 이 노래만 들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라요.
내일부터 다시 학교로 떠나는 저에게 딱 맞는 BGM?ㅎ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노래 선물 감사 드리고ㅎ
앞으로도 자주자주 들를게요!
         
액션K 2011/03/01 23:58 edit/delete
僕が旅に出る理由はだいたい百個くらいあって
ひとつめはここじゃどうも息も詰まりそうになった
ふたつめは今宵の月が僕を誘っていること
みっつめは車の免許取ってもいいかなあなんて思っていること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대체로 백가지 정도 있어
첫번째는 이 곳에 있으면 숨이 막혀 버릴 것 같기 때문이야
두번째는 오늘 밤 달이 나를 이끌고 있어서고
세번째는 운전 면허를 따도 좋겠구나 생각했기 때문

니은님도 아시는 노래죠? ^^ 네, 쿠루리의 <하이웨이>입니다.
"여행을 못가는 이유"를 니은님께서 손꼽다가 정답은 "내가 게을러서" 그렇다고 하시니 ^^
문득 쿠루리의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니은님의 댓글을 읽고는 (그리고 덕분에 쿠루리의 노래를 떠올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못가는 이유는 저 역시 결국 '내가 게을러서 그래'인데
가야 하는 이유는 저 역시 쿠루리가 노래하듯 '백가지 정도'는 될 거라고 말이죠.

말씀하신 "테츠야 마녀님(?)의 하모니", 후훗~.
스핏츠의 경우 다른 멤버들의 코러스라든지 하모니가 그다지 두드러진 편이 아닌데
특히나 이렇게 초기 노래에서의 하모니는,
'예쁘게(?) 또는 멋지게' 부르지 않아서 더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 않아도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에 테츠야의 하모니를 언급하려다가
덧붙임이 덧붙임답지 않게 너무 길어진다 싶어서 관뒀는데, 이렇게 댓글/답글로 이야기하게 되네요.

예전에 다른 글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는 쿠사노 마사무네를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멜로디 메이커라고 생각해요.
정말 어떻게 이렇게 멜로디를 잘 만드는지, 그리고 그런 곡이 어디 한둘이어야지
아니 그렇지 않은 곡이 어디 있기나 한지.
그래서! 니은님이 말씀하신대로 "무조건 다 좋은" 거죠.

코나 이야기, 역시 그렇군요. 니은님께서 확인해주시네요.
이런, 제가 좋아하는 델리 스파이스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러다가 답글이 한없이 길어질까봐,
델리 스파이스 이야기는 일단 멈춤! ^^

니은님은 (그리고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도) 스핏츠 노래는
[myspitz story] 아니더라도 들으실 수 있을텐데, 여기서 이렇게 들어주시고 좋아해주시니
제가 도리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려주시고 많은 이야기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어? 쓰고보니 재밌네요, '들려주다'가 서로 다른 뜻으로 한 문장에 들어갔다는!)

         
니은 2011/03/02 01:17 edit/delete
저도 정말 뛰어난 멜로디 메이커라고 생각해요.
액션님 말씀대로 어떻게 이런 노래를 만들 수 있지 라고 생각되는 곡이 한 두개인가요.

쿠루리, 마사무네 멜로디 하니까 생각나서...
전에 모 잡지에서 쿠루리의 키시다 시게루가 스피츠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적어보면.

스피츠를 보면 "밴드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그것도 좀 별난 밴드랄까.
그런 앙상블이란게 좀처럼 다른 밴드에겐 없는 듯한 느낌이거든요.
특히 리듬대의 두 분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베이스를 잘 치는 사람이라고 하면
음수가 줄어들고 있을 때 그 사이에 리듬을 만들어서 간다든지, 아니면
일정한 리듬을 억지를 부리며 치는 듯한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데 스피츠의 베이스 타무라씨는 , 쿠사노씨가 만든 멜로디와는 다른 멜로디로 연주하고 있어요.
좀 지나치지않나 싶을 정도로(웃음).
음수(音数)가 많네 라고 생각되지만, 잘 들어보면 그게 착실히 밴드 앙상블 안에 들어가 있거든요.
그리고, 드럼 사키야마씨도 굉장히 폭 넓은 느낌의 그루브로 연주하시더라구요. (투어 때가 아닌) 평소 때라면 매끄럽지 못하고 어색할 수도 있을텐데, 사키야마씨 연주는 절대로 그런 게 없어요.
쿠사노씨가 쓰는 곡은, 멜로디 자체가 굉장히 보편적인, 그러니까 튀는 멜로디는 결코 아니잖아요? 그렇기때문에 그 멜로디에 평범한 어렌지가 더해지면, 평범한 곡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런 리듬대와 저런 밴드 앙상블로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보통이 아닌 스피츠의 맛을 내는 거 아닐까요.

처음 뵀던 건 스피츠 이벤트에 불러주셨을 때에요.
그 때 쿠사노씨가 "키시다군은 기타로 곡 만들어?"라고 물어서 "네"라고 말하면서 저도 반대로 여쭈었거든요. 그랬더니 "나는 멜로디부터 먼저"라고 말씀하셔서.
당시 저는 그저 멜로디로만 곡을 만든다는 건 생각할 수 없던 때라, 그런게 가능하다니 대단하네 라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MUSICA vol.43 에서]

아까 여기서 노래 듣고 마녀 여행을 떠나다 영상 오랜만에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ㅠㅠ
저는 다른 멤버들이 코러스 넣는 것도 참 좋아해서요.
라이브 DVD가 질리면 마사무네 노래할 때 다른 멤버 뭐하나 그거에 집중해서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좀 (많이) 덕후스럽지만, 스피츠는 한 명 한 명 소중하니까요ㅠㅠㅠ
체리, 돈나니 아루이테모 ~여기
리다랑 사키쨩이 아카펠라처럼 음 넣는 부분 있잖아요, 그것도 은근히 좋아요.
언제는 한 번, 그 부분만 계속 돌려 본 적도 있고.

너무 미친듯이 스피츠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죄송스럽기도 하고
이번엔 좀 봐주세요ㅠㅠ
별 거 아닌데도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적으니
아저씨들도 보고싶고 그렇습니다 ㅎ
그럼 또 놀러올게요!

         
액션K 2011/03/02 10:25 edit/delete
키시다 시게루(岸田繁)의 스핏츠 관련 코멘트(MUSICA vol.43). 우와~ 고맙습니다!
특히나 베이시스트 타무라와 드러머 사키야마에 대한 언급.
흔히들 밴드 음악에 대해서는 가장 주목받는 것이 보컬리스트, 그 다음 주목받는 게 기타리스트인데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리듬 파트의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키시다, 더욱 맘에 드네요. ^^
아! 쿠루리(くるり)의 키시다도 키시다지만,
후훗~ 이런 이야기를 [myspitz story]에 슬쩍 흘려주시는 니은님도 고마워라 고마워라~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엄청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 한동안 '닥치고 공부만!' 하느라 음악도 멀리 하고 지내는 바람에
그동안 즐기지 못한 책, 영화, 음악 등등을 마구 갈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던데
마침 제게 쿠루리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쿠루리 몰아서 듣기'나 해볼까~ 하던 참에,
니은님의 댓글이 그 '쿠루리 몰아서 듣기'를 더욱 재촉하는군요. ^^

"너무 미친듯이" 스핏츠 이야기? 프핫! 뭐 어떤가요?
spitz.fan.blog.in.korea 라고 앞에다 써붙인 곳에서는, 전혀 아닙니다.
"죄송스럽기도" 하다고 생각하실 이유 전혀 없고
"봐주세요"는 도리어 제가 놀라서 펄쩍 뛰게 만드는 말씀!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지금 갑자기 밖으로 나가야 해서 그 만큼 답글을 못해서 제가 도리어 죄송!

         
둘리풋 2011/03/06 12:27 edit/delete
니은님, 이 곳은 미친듯이 스피츠 이야기만 하자고 액션님이 친히 만들어주신 곳이 아니겠어요^o^?(제멋대로..ㅎㅎ) 쿠루리 씨가 그런 이야길 했다니, 전혀 몰랐네요. 제가 좋아하는 밴드가 젤 좋아하는 밴드에게 그런 덕담(??)을.. 이야기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덕덕들의 온갖이야기가 펼쳐지는 마이스피츠의 매력>_<! 능력이 없어서 덕이 못되는 사람에겐 참으로 주옥같아요~ 흐흣!

         
액션K 2011/03/06 12:50 edit/delete
둘리풋님의 표현을 하나둘셋넷··· 빌려서, 둘리풋님과 니은님께 답글.

둘리풋님 말씀이 맞습니다.
젤 좋아하는 밴드 스핏츠 이야기를 미친듯이 해도 되고
스핏츠 이야기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밴드 이야기를 제멋대로 해도 됩니다.
더구나 스핏츠에 대한 덕담이라면 '덕덕'하게 풀어놓아도 좋습니다.

둘리풋님과 니은님 그리고 다른 분들이 친히 풀어놓는 주옥같은 이야기들.
[myspitz story]에 매력이 있다면, 바로 그 방문객들의 주옥같은 댓글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죠.
그래서 액션K는, 그 댓글들을 늘 재미있게 읽고 고마워 한답니다. 방긋방긋! ^^

마녀 -  2011/03/30 16:41 comment | edit/delete
마녀, 댕겨 갑니다. ^.~
         
액션K 2011/03/31 13:13 edit/delete
魔女旅に出る
이 노래가 따라오는 글에 '마녀'님의 댓글.
그래서 더욱 반갑습니다. ^.~

 -  2011/05/01 09:38 comment | edit/delete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한번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올해는 혼자서. 처음으로. 또 다시 먼 곳으로. 그래서 긴장 100배.ㅋㅋㅋㅋ

아름다운 것을 보고 함께 감탄할 짝지가 없을 때,
힘들어서 기고 싶은 심정일 때 부축해줄 친구가 없을 때.
많이 외로울 것 같지만.
제가 보고 싶은 곳은 방해받지 않고 죄다 볼 수 있다는 것!
(물론, 스스로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지독한 방향치)
그것만으로도 좋아요.

작년 '비포 선셋'의 촬영지를 찾은 데 이어(네, 방해 많이 받았구요. 거기가 대체 뭐냐며...)
올해는 '비포 선라이즈'의 그곳들을 찾을 계획입니다. 쨘~
         
액션K 2011/05/01 12:06 edit/delete
<비포 선라이즈>의 줄리 델피. 그 시절 이십대 중반의 줄리 델피를 무척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녀린' 스타일은 제 취향이 아닌데도 말이지요. (저는 '오동통'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후훗)
그리고 그 영화 이후에는 거의 기억에 없어서 지워질 만한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
<비포 선라이즈>의 분위기가 상당히 강했던 것 같아요.
그 영화에서 에단 호크도 역시 좋았지만 그렇게 강하게 남은 이유는 바로 <비포 선라이즈>의 배경인듯.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동유럽의 지명이 가지는 울림이란. 끄으응~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체코의 프라하, 폴란드의 바르샤바 또는 크라쿠프.
그런 곳이 출발지 또는 도착지가 되는 기차 여행.
<비포 선라이즈>처럼 우연한 만남. 짧은 만남. 이것은 사랑일까? 그도 나와 같을까?
혹시 광님도 에단 호크와 같이 '빛나는 사람'과의 인연이 생길지도? ^^

정말 부럽군요!
그것도 "비포 선라이즈의 그곳들"이라는, 스스로 정한 포인트와 분위기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니.
우왕~ 나도 그러고 싶어라~
최근에 생긴 저의 로망은 이런 겁니다.
이탈리아의 여자 가수 라우라 파우지니의 2011년 투어 일정 중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등 스페인에서의 공연 티켓을 확보하고 스페인 여행을 가보는 것.
(스페인에 가고 싶다는 로망이 살짝 구체적으로 된 거죠)
뭐, 그냥 로망으로 끝나고 2012년으로 넘어가겠지만, 흑!

+
<비포 선셋> 안봤어요. 보고 싶었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어요.
아냐, 잘 안봤어. 괜히 쓸쓸해질 거야,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넘겼는데. 에잇! 보고 싶네요.
오랜만에 광님, 무척 반갑다는!

Pooni~ -  2014/07/08 14:28 comment | edit/delete
와! 저도 우리나라의 곡 '마녀 여행을 떠나다' 그 곡도 생각나고 혹시나..하면서 생각도 해봤는데요...

저는 왠지 슬퍼요 이 노래가...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터질듯 말듯 했던 무언가를 터뜨려버리는 느낌이에요...

그런데요...
번역본 가사를 보며 계속 들으니까요..

저 알 것 같아요!
'라라라~~'라고 노래부르는 것은, 쏟아지는 오열과 슬픔을 '라라라~'멜로디로 바꿔서 자신이 흥얼거리는거죠? '엉엉엉' 울고 싶은걸 '라라라'로 바꾼거죠?
'울지마'라는 말도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구요.
상대방이 떠나가도 그 자리에서 기다리면 되니까요.
떠나는 이가 되돌아 올지 안올지 모르지만...기다릴 수는 있으니까요!!
기다리면 되니까요!!
그래서 멜로디가 슬프지만은 않군요...하지만 저는 이곡이 너무 슬프게 와닿았어요.

그렇다면..이 노래의 주인공은 떠난 이를 이해하고 있는것이란 말도 되겠어요.
왜 떠나는지, 왜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엉엉엉'울지 않고, '라라라'로 흥얼거리듯 노래하며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속으로는 울고 있는 자신에게 '울지마'라고 위로하는거죠, 기다리면서...

음...
저는 그냥 스피츠가 내한 오든 안오든지 스피츠 노래를 열심히 듣고있으려구요..ㅋㅋ



아! Kei님 포스팅 보면서 든 생각인데요, 답글을 보면서..
'스피츠의 사람들...' 스피츠를 좋아하고, 어떤 노래로 스피츠를 알게 되었고, 각가 어떤 노래에 어떤 심상을 느끼는지...나와 있어서 너무 좋으네요~~ ^^
그런 책이 나온다면 사서 보고 싶어지네요 ㅋㅋ

그런데요, 아래 링크된 버전은 좀 더 ...떠나는 이에게 꽃을 뿌려 주는것 같은 느낌이 조금 있어요. 오케스트라로 연주되어 그런건지, 홀이 커서 그런건지요...
http://www.myspitz.com/html3/d_0302.html
그래도 테츠야상의 목소리는 링크된 버젼이 조금 더 잘 느껴지네요.
지금 포스팅에서 흘러나오는 곡이 앨범에 있는 원곡인거죠??


멋진 곡이네요 정말!
당분간은 이 노래만 '반복'해서 듣게 될 듯 합니다.


이렇게 스피츠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참 좋네요~~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_ _)(^^)(_ _)
         
Kei 2014/07/09 00:33 edit/delete
Pooni~님 덕분에,
이 노래를, 이 노래에 대한 저의 감상을
그리고 이 노래를 두고 여러 얘기를 해주신 분들의 글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모운님, 둘리풋님, Crispy!님, 니은님, 마녀님, 광님 그리고 Pooni~님.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이 분들처럼 이렇게 스핏츠에 대한 심상을 들려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이 어쭙잖은 팬페이지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말이지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네, 맞아요. 지금 이 포스트의 곡이 앨범에 실려 있는 원곡입니다.
"떠나는 이에게 꽃을 뿌려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버전은 라이브 버전이구요.

Pooni~님께서 이 글에 남겨준 댓글에, 저도 답글을 조곤조곤 써내려가야 하는데
앞서 말씀드린,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에
스핏츠의 이 명곡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써주신 댓글만 한번 더 읽고 있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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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처럼 떠다니면서 휘감기면서 陽炎みたいに 漂いながら 絡まりながら
  日なたの窓に憧れて Hinata no Mado ni Akogarete 햇볕 드는 창을 그리워하고

흔히 말하는 손맛이니 그런 걸 얘기하는 게 아니라고, 그래서 가자는 건 아니라고 했다.
새벽에 물가에 앉아있다가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아마도 그는 나에게 그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아니 함께 느끼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서너 차례 넘게 그는 같이 가자고 권했고 나는 그때마다 그러자고 대답은 했지만
그가 같이 가자는, 경상북도 문경의 어느 저수지에 여태껏 가보지 못했다.

오래 전 건대 앞의 어느 바에서 그와 둘이서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클래식 록을 엘피 음반으로 볼륨을 제법 올려서 들려주는 그 바에서
테킬라 잔을 줄지어 엎어가던 그날은 그에게도 나에게도 유쾌한 추억으로 남아있는데
다시 또 그러자고 얘기가 몇 번 나왔지만 이제는 그러기가 쉽지 않을 듯 싶다.
건대 앞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던 그가 지난 달에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그가 그 근처에 살고 있을 때 자주 그랬어야 하는데 말이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지금 떡볶이 어떠냐고 문자메세지를 날리고는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홍대앞 주차장 골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늦은 시간에도 당연한 듯 그에게 문자를 보내기는 나도 별반 다를 바 없는데
한번은 지금 뭐하냐고 물었더니
그는 순대볶음이 당겨서 여자친구와 동대문에 간다면서 생각있으면 '배달'해주겠다고도 했다.
그들의 심야 데이트를 방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다이어트 핑계를 대면서 괜찮다고 했지만.

새벽의 저수지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
삶의 긴장을 무장 해제하고 흐트러진 앉음새로 낄낄대는 시간.
'여친'과 함께든 따로든 한밤중의 만남이 마치 일상적인 듯한 느낌.

그와 함께 하는 그런 기분, 그런 시간, 그런 느낌.
딱히 뭐가 그리 바쁜지 그 동안에도 자주 갖지 못한 것들인데 앞으로는 더 힘들 것 같다.
아마 그런 전화나 문자메세지를 주고받기가 이제는 쉽지 않을테니까.
그래도 아쉽거나 그렇지 않다. 도리어 기쁘다.

그 친구, 십 년도 넘게 사귀어 온 여자친구와 드디어 결혼을 한 것이다.


● 노랫말, 열기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결혼을 앞두고 그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스드메'라는 신조어도 알게 되었다.
그쪽 업계에선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삼종 세트를 그렇게 말하더라면서, 그는 웃었다.

각자의 모니터에 펼쳐진 부동산 페이지의 지도를 쳐다보며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여러 번,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그와 둘이서 덕소 쪽으로 그리고 분당 쪽으로 갔던 적도 두어 차례.
그 어느 땐가 그는 "사람 구실 하는 거 쉽지 않다"는 말을 하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그 친구, 죽전과 분당의 경계가 되는 어느 동네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햇볕이 집안 가득히 들어오는 그 집에서 그와 그의 여자친구가
마치 햇볕을 받고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떠다니면서 휘감기면서
줄곧 이대로 내내 계속해서 알콩달콩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에서 스핏츠가 연주하는 이 아름다운 사랑 노래를, 그들에게 결혼 축가로 보낸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2/11 03:20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32)
  Tags :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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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1 12:0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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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2/11 14:26 edit/delete
구체적인 생활 방식 뿐만 아니라 사고 방식까지도, 결혼을 기점으로 바뀌는 것들 아니 바꾸어야 하는 것들.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뉘는, 남자의 인생"이라는 ○○님의 이야기.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습니다.

○○님의 댓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제 자신의 경우를 돌아보기도 했던 대목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것과 책임져야 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그리고 오랫동안은 '책임져야 하는 것'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겠지요.
(적당한 정도의 부담은 느끼겠지만, 스스로가 부여한 의무라는 것은 힘겹기도 하지만 뿌듯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한참을 지나고 나면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 어디 있나 두리번거리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님은 부디 그런 시기가 아주 아주 늦게 예를 들면 grandpa가 될 쯤에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후훗)

○○님이 꺼낸 이야기에 제 자신의 경우를 오버랩시키니까, 괜히 이야기가 살짝 묵직해지는 듯 해서···
에잇에잇, 그냥 이쯤에서 이런 이야기는 각설(却說)!
그래요! 물가로 나가고 싶고 테킬라 잔을 엎고 싶고 한밤 중에 떡볶이 먹으러 가고 싶고, 그런 거죠, 후훗.

+ 1
스핏츠 팬 블로그로 자리매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myspitz story]를 만들었는데
방문객들을 성향을 제 마음대로 짐작해보면
스핏츠의 음악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데도 이곳을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이 제법 있는 듯합니다.
○○님도 (드물게, 후훗) 그런 분들 중 하나인데,
액션K는, 그런 의미에서도 ○○님을 소중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2
스핏츠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토쿄 밤거리를 쏘다니는 상상.
제 오랜 친구 하나가 이번 설날을 지내자마자 곧바로 토쿄/오사카/나라/코베로 여행을 가는 바람에
괜히 제가 '스페인은 다음에 지금은 일본에 가고 싶다'고 가슴에 바람이 잔뜩 들어와 있는데
○○님은 그런 제게 더··· 핫핫핫.

 -  2011/02/12 06:11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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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2/12 12:35 edit/delete
○○님. 그 연하장 포스트에 쓰긴 했지만, 한번 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부족함이 많은 노랫말 번역.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햇볕 드는 창을 그리워 한다"는 표현은 뭔가 아릿하게 느낌이 좋은데
정작 따져보면 '햇볕 드는 창이 없는 방에 살고 있다'라는 의미이기도 해서
그렇게 따져서 생각하면 조금 슬픈 느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님 말씀, 그 "느낌이 그리워진다"는 부분에서 공감! 하면서, 밝아지는 기분입니다.

또 한 편, "봄을 겪은 건 2년 전"이라는 말씀에는,
괜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 '힘드셨나보다'라고, 막연히, 살짝, 무거워지기도 하구요.

○○님의 "warm과 hot의 구분" 이야기에서는
제 마음대로 사람의 감정이 가지는 온도를 떠올렸습니다.
말씀하신 건 날씨 이야기이긴 했지만,
지금 ○○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하셨으니
그리고 햇볕 드는 창을 그리워 하는 노래를 함께 나누고 있으니,
○○님의 "warm과 hot의 구분" 이야기는
아마도 사람의 감정이 가지는 온도 이야기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warm의 감정. hot의 감정. ^^
여기는 토요일입니다. ○○님,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11/02/13 02:20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2/13 11:41 edit/delete
그렇다면, ○○님, 다행이네요. ^^

토요일 밤, 저는 친구랑 오랜만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님도 좋은 주말 되시고, 또 들려주셔서 그 동네의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주십시오!

둘리풋 -  2011/02/12 16:34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노래라 첫 부분이 나오면서 바로 실신.. 지금 정신 차렸습니다.ㅋㅋ
그런데, 이 노래 싱글이 저렇게 생겼는진 몰랐네요+ㅅ+ 완전 예쁩니다.ㅎ

이 노래는 사랑노래지만 어쩐지 애달픈 느낌이 있어서 너무 리얼한 나머지 결혼축가로 아주 잘어울리는지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ㅎ 제가 결혼할 때는 君と暮せたら로 해주세요. 넹?ㅋㅋ

2008년 내한공연을 기다리면서 엄청 가슴이 두근거렸던지라, 2월 말만 되면 그때 기억에 머리 속이 아득해지곤 합니다. 보고 싶네요..ㅠㅅㅠ..
         
액션K 2011/02/13 11:21 edit/delete
둘리풋님의 댓글은 그렇게나 오랜만은 아닌 듯 싶은데도 저 역시 무지하게(!)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오랜만'이라는 표현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는 이야기.
새 포스트에 둘리풋님의 댓글이 없는 채로 지나쳐 버리면 그런 느낌을 확! 받나봐요. ^^

싱글의 커버 이미지, 그렇죠? 귀엽고 그렇죠? ^^ 아쉽게도 아직 그 싱글 CD 실물을 구하지 못했어요. 잉잉.
둘리풋님의 얘기대로 '잠깐 생각'해볼 노래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결혼한 그 친구에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포스트에 잠깐 언급하기도 했지만) 신혼집을 마련하는데 꽤나 마음이 힘들었을테니까요.
결혼은 앞두고 있으면 그때야 실질적으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어려움,
신혼집 마련, 혼수 마련 등등 우여곡절을 겪고나서야 결혼식을 올리게 되지요.
그렇게 힘든 과정을 치르고 나서야 결혼을 하게 되는 게 또 '결혼의 현실'이라서요.

둘리풋님의 결혼 축하 포스트에는 <君と暮らせたら>로?
(이런 이런, 포스팅 '예약'을 받게 되는 건가요? 황송하기 짝이 없게 말입니다)
이거 완전 고민인데요? 후훗.
스핏츠의 노래가 한둘이 아니다보니, '노래 하나에 포스트 하나'라는 제 맘대로의 원칙을 세워놓고 있는데
<君と暮らせたら>는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이미 있어서, 라이브 버전이 있으면 그걸로 하겠는데, 음음.
후훗. 암튼 고민해보겠습니다. (먼저 둘리풋님의 '청첩장'을 기다려 보겠습니닷!)
얼마나 예쁠까! 새신부 둘리풋님!

내한공연, 아우~. 그냥 화악~ 현지공연 탐험대를 조직해야 하는 것만이 대책? 끙!

Crispy! -  2011/02/12 17:29 comment | edit/delete
それだけでいい 何もいらない.....
반복되는 키보드와 함께 마음속을 파고든 가사.

원거리 연예를 하던 때에는 정말로 만나기만 한다면 다른건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렸었네요.
살다보니 마음이 욕심쟁이가 된걸까요.

어딘가 쓸쓸한 느낌이 드는 순수한 사랑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결혼축하곡으로도 의외로 잘 어울리네요.
         
액션K 2011/02/13 11:38 edit/delete
Crispy!님은 원거리 연애를 하셨군요.
떨어져 있는 동안 힘든 때도 많으셨을텐데 다행스럽게도(?) 그땐 어려서 잘 이겨나가셨네요.
살다보면 '욕심쟁이'가 되는 것, 다들 그렇죠. (어느 정도는 또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되기도 하구요)

마사무네의 노랫말은, 듣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그의 다른 노랫말도 그렇지만 <日なたの窓に憧れて> 이 노랫말은 특히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다음과 같은 것도 재미있구요.

切ない空に浮かべていたのさ かげろうみたいな二人の姿を
애달픈 하늘에 띄우고 있었던 거지 아지랑이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을

それだけでいい 何もいらない 瞳の奥へ僕を沈めてくれ
그것만으로 좋아 아무 것도 필요 없어 눈동자 속으로 나를 빠뜨려줘

시작 부분에서 '띄우다(浮かべる)'라는 표현을 쓰고
후렴 부분에서는 그 반댓말인 '빠뜨리다(沈める)'를 사용하면서
그 맥락은 반대의 맥락이 아닌, 사랑의 시작과 사랑의 절정을 표현하는 단어로 쓰는 것, 같은 거요.

역시 명곡은 이렇게 자잘한(?) 이유까지 다 있나봐요, 후훗.

elyu -  2011/02/13 11:01 comment | edit/delete
우와! 10년 넘게 사귄 커플이라니... 뭔가 정말 대단하고 부럽고 진심으로 축하해드리고 싶네요 ^^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는, 어릴 때는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주는가' 가 관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저도 철이 든건지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주고싶게' 하는지..가 사실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관계란 제가 중심이니까,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건 사실 무리한 일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아무튼 간만의 포스팅 반가워서 이래저래 끄적여 봅니다^.^
이 곡도 처음 들어보는데, 넘 좋아요!
         
액션K 2011/02/13 11:55 edit/delete
그 친구에게 "니들 정확히 얼마나 된 거냐"고 물어보니 십이 년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친구와 저 역시 '아주 오래된' 친구 사이라서,
그가 - 그리고 그의 '여친'이 - 나이먹고 있다는 것을 늘 까먹고 살고 있습니다)

암튼, 015B의 노래 제목처럼 <아주 오래된 연인들>인 셈이죠.
'백일반지'를 할 정도로 '백일'을 지속하는 것도 축하할 만한, 요즘의 '단축된' 연애기간을 생각하면
이들은 정말 장난 아니게 오래 사귄 커플입니다.
뭐, 그 정도면 산넘고 물건너 온갖 즐거움과 힘듬을 겪고 결혼하는 커플이니
앞으로는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나갈 커플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게' 하는 것.
elyu님 이야기. 곱씹어볼 만한 이야기네요. ^^

그렇다면 그렇게 만드는 동인(動因)은 무엇인가.
즉, 나의 어떤 점이 상대방을 그렇게 만드는가.
내가 그에게 어떤 인상을 주어야 하는가.

+
혹시, 요즘 elyu님에게 무언가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곁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
처음 들어보셨는데 "넘 좋아요!"라고 하시니, 뿌듯뿌듯! 역시 명곡 반열의 러브 송!

니은 -  2011/02/13 22:49 comment | edit/delete
우선 친구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게 잘 사실거에요!
그리고 이 노래 정말 좋아해요.
접속하자마자 듣고 심장 멎을 뻔(은 좀 오바인가)ㅋ
곡도 곡이지만 가사가 애달퍼서 이쁜 그런 곡입니다.

작년에 갔던 공연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곡이었고.
(이미 그 때의 기억은 흐릿흐릿해져가고 있지만ㅠㅠ)
라이브 가고 싶어요.
다음달 나올 DVD 특전에 조금이라도 라이브 영상이 끼어있어
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었으면 하네요. 하...

오랜만에 들렀는데 잘 지내고 계셨는지요.
저는 3월부터 다시 학교를 다녀서 이번주에는 일도 그만두고.
이것저것 '새학기'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만 사실 뭐 준비할 것도 없는 것 같아요ㅎ
오랜만에 학교 가려니까 괜히 멋쩍고 그렇습니다ㅋ
그럼 또 놀러올게요!
         
액션K 2011/02/14 01:55 edit/delete
니은님. 고맙습니다.
니은님의 축하 덕분에, 그 친구, 더욱 행복하게 살 것 같다는!

역시 이 노래, 좋아하시는 분이 꽤 많은 듯 하네요.
"심장이 멎을 뻔"한 니은님, "바로 실신"하는 기분인 둘리풋님, ^^
"이 노래를 들으며 밤거리를 쏘다니는" 토쿄의 어느 날을 상상하는 ○○님,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데"도 너무 좋다는 elyu님도 계시니 말입니다.

니은님은 공연에서도 이 노래를 들으셨다니, 그래서 다시 그 추억을 떠올리는 노래가 되네요.
다음 달에 나온다는, 메이저 데뷰 20주년 기념 DVD, 저도 기다리고 있답니다.
정말, 라이브 영상이 포함되면 좋겠는데 말이죠.
저는 팬클럽용 한정 DVD에 나왔었던가? 하는 <船乗り> 영상 분위기의 영상을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영상을 포함시킬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저는 얼마 전 뜬금없이, '이석증'이라는 이상한 병에 걸려서 한동안 황당하기도 했던 것을 제외하면
대충대충 그냥저냥 딱히 잘 되는 일 없이 적당히 지내고 있답니다.
뭔가 꼬여서 일상적으로 잘 진행되어야 할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살짝 짜증도 나고 하지만
세상 일이란 게 늘 그렇게 엉킨 털실 마냥 그런 것이려니 하고 지내지요.
니은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사실 뭐 준비할 것도 없는" 날이 매일 계속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오랜만에 학교, 라.
그러고 보니 방학 또는 휴학의 계절을 보낸 사람들은 보름 정도만 지나면 다시 학생 신분이 되네요.
멋쩍고 뻘쭘하고(?) 그런 기분도 살짝 있으신 듯 한데, 후훗~ 그래도 부럽답니다.
'학생'이라는 것, 그것 자체가 부러워요.
네! 또 놀러와주세요! ^^

류사부 -  2011/02/17 13:52 comment | edit/delete
음악과 글 내용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
아 이런 식으로도 이 곡을 생각 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지금은 뜸하지만 예전에 저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지만서도
어쩐지 오밤 중에 친구네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썡뚱 맞게 연락해서 차 없는 새벽 도로를 뚫고 (택시)
먼 시내까지 나가서는 1시간 동안 친구와 커피와 수다를 즐긴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나눈 이야기는 너무 별 것 없는 이야기라 지금은 기억도 안나네요.
그런데 그 날 밤 자체는 재밌는 추억이 되어있어요. 일상에서 잠깐 벗어난다는 느낌이(일탈이 아닌)
가끔은 즐거운 추억을 주더군요 ^^ 여행의 묘미가 원래 그런 것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꼭 철길을 타고, 고속도로를 타야만 여행의 묘미를 느끼는 것이 아닌 것 같네요.

어쩐지 지금은 그러는 것이 쉽지 않아졌어요. 어째서 새로운 경험이 생기고,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가면 할 수 있는 것도 못 하게 되는 건지. 문득 친구들과 인사동에서 술을 먹다가 뜬금없이 바다가 보고 싶어서 바로 청량리로 가서 정동진 밤차를 타고 새벽녘에 정동진 바다 구경했던 것이 떠올라요. 다시 또 그런 것을 할 수 있을지.. 대단히 어려운 것은 아닌데 말이죠.


늦겨울 감기 조심하세요 !
         
액션K 2011/02/18 12:45 edit/delete
반갑습니다, 류사부님! ^^
류사부님도 (그리고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제각각 어떤 노래가 각자 자신의 어떤 기억과 붙어있지요.
어떤 노래는 첫사랑의 추억이, 또 어떤 노래는 헤어짐의 기억이, 그런 식으로요.
스핏츠의 어느 노래 하나는 제게 '아버지'의 추억과 붙어 있기도 합니다.
비틀즈는 중학생 시절과, 도어즈와 레드 제플린은 고교 시절과 함께 하구요.

<日なたの窓に憧れて> 이 노래는, 어렵게 신혼 살림집을 마련하고 결혼에 골인한 친구와 맞물려서
앞으로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그 때의 여러 모습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 서울 외곽 여기저기 신혼집을 알아보러 다니던 기억이,
덕소의 부동산 사무실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시간이,
분당에서 서울로 들어오던 고속화도로 위에서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이미지가,
그렇게 알아보러 다니던 어느 날 허둥대다가 그만 카드 지갑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부동산 사무실을 다니다가 들렸던 라멘집에서 먹었던 라멘에 고명으로 올려져 있던 커다란 김까지.

류사부님이 얘기한 그런 추억들. 그래요, 그런 추억들은 은근히 밀려드는 감동이죠.
딱히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는 추억이지만 생뚱맞은 시간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친구를 만나던 때.
그런 날의 대화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혀 생각나진 않지만 '좋았다~'는 느낌이 가득한 시간들.

"꼭 철길을 타고, 고속도로를 타야만 여행의 묘미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류사부님의 말씀.
팍! 와닿습니다.
"대단히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이제는 잘 그러지 못하는··· 이것 참, 나이를 먹어버린 것일까요?

+
졸업 시즌인가 봅니다.
12월 말에 한 해가 지나간다는 스산한 느낌을 받았는데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런 기분을 슬쩍 또 받습니다. (제가 졸업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  2011/02/20 01:54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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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1/02/20 12:34 edit/delete
늘 그렇게 ∼ 노 리플라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던 날들
작은 것에도 상처를 받던 날들
어리석었던 이런 내 모습들을
담담히 받아줬지

늘 그렇게 내게 있어줘
늘 그렇게 내게 웃어줘
늘 그렇게 나를 떠나지마
늘 그렇게 나와 함께 해
언제나 내 곁에서

바보 같았던 이런 내 모습들을
항상 이해해줬지

늘 그렇게 내게 있어줘
늘 그렇게 내게 웃어줘
늘 그렇게 나를 떠나지마
늘 그렇게 나와 함께 해

Can you see my heart is always here for you
You say don’t be sorry to me
What should I do for you
Just take me your mind
Whatever you say I believe you

늘 그렇게 내게 있어줘
늘 그렇게 내게 웃어줘
늘 그렇게 나를 떠나지마
늘 그렇게 나와 함께 해
언제나 내 곁에서

작사·작곡 : 정욱재


노 리플라이 노래 중에 곧바로 와닿았던 곡들은 모두 밴드 스코어로 편곡된 곡.
<늘 그렇게>도 그 중의 하나.

+
참고로 The Beatles의 No reply라는 곡이 궁금하다면
(1964년 발매 앨범 Beatles for Sale의 첫번째 곡)
http://www.youtube.com/watch?v=ILdBDOPoEDQ
또는 http://www.youtube.com/watch?v=QOOf-kmdBYc 클릭.
존 레넌이 쓴 노랫말은, 집 앞을 찾아가고 전화를 해봐도 변심한 그녀는 응답이 없다는 내용.

This happened once before
when I came to your door
No reply
They said it wasn't you
But I saw you peep through your window

I saw the light, I saw the light
I know that you saw me
'Cause I looked up to see your face

I tried to telephone
They said you were not home
That's a lie
'Cause I know where you've been
I saw you walk in your door

I nearly died , I nearly died
'Cause you walked hand in hand
With another man in my place

If I were you I'd realize that
I love you more than any other guy
And I'll forgive the lies that I
Heard before when you gave me no reply

I tried to telephone
They said you were not home
That's a lie
'Cause I know where you've been
I saw you walk in your door

I nearly died, I nearly died
'Cause you walked hand in hand
With another man in my place

No reply no reply

         
2011/02/21 11:29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2/21 17:12 edit/delete
이절 끝나고 후렴부 들어갈 즈음 나오기 시작하는, 네~ 그거 아마도 핸드 클래핑 같아요.

1963년 데뷰하자마자 전세계를 정복한 비틀즈.
1964년 초, 존 레논은 밥 딜런의 음악을 접하고 이후 노랫말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변하기 시작한 시기에 만든 노래가 <No Reply>입니다.
비록 이 노래도 '변심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후 비틀즈의 노랫말은 단순한 사랑 타령을 벗어나지요.

I nearly died, I nearly died!
그대가 나 아닌 딴 사람과 손잡고 걷고 있으니 죽을 것 같은 심정이라는, 존 레논의 샤우팅.
○○님의 말처럼 그리고 노랫말처럼, 존 레논은 "거의 죽어가고 있"는 심정을 노래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핸드 클래핑 분위기와 맞물려서, 듣는 우리는 흥겨운 노래가 되기도 하네요. ^^
아무튼, 그래서 ○○님, 웰컴 투 더 비틀즈 월드!

+
얼마 전 <존 레논 비긴즈 - 노웨어 보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다른 개봉관은 모르겠고) 신촌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했는데,
방금 검색해보니 지금은 상영하지 않고 3월 8일 화요일 저녁 7시30분에 상영 예정.
비틀즈가 나오기 전, 그러니까 pre-비틀즈 시절을 다룬 영화인데, 기회가 된다면 ○○님에게 권하고픈 영화입니다.

마녀 -  2011/02/21 15:19 comment | edit/delete
저의 사랑하는 노래를 들으니 눈물부터 나오는건.. 나이탓인거 같기도 하고..
봄같은 날씨 때미 몸과 마음이 노골노골~ 해져서 이기도 한거 같기도 하고.. ^^
요샌 정말 눈물이 많아졌어요..

전세대란이라는 이 어려운 시절에, 새 공동체를 이루시는 친구분에게 축복합니다~
건강하시어 행복한 삶을 이루시길~
더불어 액션님, 환절기 건강 조심하소서~
         
액션K 2011/02/21 16:50 edit/delete
"사랑하는 노래"라고 말씀하실 정도니, 이 노래는 마녀님께서 무척이나 아끼는 스핏츠 넘버인 모양이군요.
게다가 "눈물부터" 나오신다니, 뭐, 더 덧붙일 것 없이 아끼는 노래인 듯!

전세대란.
그렇지 않아도 포스팅에서 언급한 그 친구 말고도, 다음 달에 전셋집을 옮기는 친구도 있어서
전세대란이라는 것을, 정말 '대란'을 옆에서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전에 캐나다 친구 하나가 한국에서 어느 정도 생활하고나서 하는 말이,
한국의 젊은이들은 왜 성인이 되고나서도 부모님에게 얹혀사냐고,
마치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자립심이나 독립심이 없는 듯 말하더군요.

니들은 주 단위로 또는 월 단위로 렌트 비용을 내면서 생활하니까 그게 가능한 거고
만약 니들의 주택문화도 우리나라처럼 '전세금'이 기본이 된다면 니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만,
더듬더듬 실력으로 '전세금'을 설명할 방도가 없어서 제대로 반박을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튼, 여전히 게속되고 있는 전세대란, 그것이 본격화 되기 전에 신혼집을 마련한 그 친구.
같이 구하러 다녀서 마침 지금의 그 신혼집에 제가 들어가 본 적이 있습니다.
남향집이라 햇볕도 잘 들고 전망도 좋습니다.
'아지랑이'도 피어오를지는 모르겠지만요. ^^

josh -  2011/02/21 22:23 comment | edit/delete
와우, 이런 멋진 음악을 선물받으신 분. 행복한 결혼생활 하실것 같네요 ^^

네가 세상, 이라고 깨달은 날부터 !!!!

저런 멋진 감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 은 살면서 누구에게나 오는건가요. 아니면, 특정한 누군가들에게만
찾아오는건가요. 만약,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온다면. 귀에서 종소리가 들리는 건가요.
나이가 꽤,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가사, 한 줄에 마음이 설레이는 것은.
비단, 저뿐인가요. 아니면 봄, 이 오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메리고라운드. 롱버케이션, 가사에도 나오지 않나요? ^^

좋네요. 이런 기분 느끼게 해주는 . 가사와 음악. 감사해요, 액션님. 잘 쉬닥 ㅏ요

         
액션K 2011/02/22 01:48 edit/delete
君が世界だと気づいた日から 胸の大地は回り始めた
네가 세상이라고 깨달은 날부터 마음의 대지는 돌기 시작했다

이런 감정, 누구에게나 오는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라도 올 수 있는 감정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
어느날 번개 맞듯이 올 수도 있겠고 천천히 뭉글뭉글 생기는 바람에 스스로 뒤늦게 깨닫기도 할테구요.
josh님께서 "불구하고"라는 표현을 쓰셨지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짐작컨대, josh님은 그런 일없는 걱정을 할 나이도 아니실테구요)
네~ 그런 날이 오면 혹시 귀에 종소리가 들릴지도 모르지요, 후훗.

君が世界だと気づいた日から 胸の大地は回り始めた
네가 세상이라고 깨달은 날부터 마음의 대지는 돌기 시작했다

이런 노랫말 한 줄에 마음이 설레이는 것, 비단 josh님 혼자만은 아닐겁니다.
josh님의 설레이는 마음, 다가오는 봄 때문이 아니고 josh님 마음이 이미 봄이라서 그럴 겁니다. ^^

+
<롱 버케이션>에서 메리-고-라운드?
이 드라마 보기는 봤는데 원래 영상 쪽으로 제가 꽝인데다가 기억력도 엉망이라, 뭐지 뭐지? 싶네요.
하필이면 지금 이 컴퓨터가 제 컴퓨터가 아니라서 <롱 버케이션 OST> 노래를 뒤져볼 수도 없고.
Cagnet의 <Deeper and Deeper>에 그런 가사가 나오나?

아! 쿠보타 토시노부의 <LA・LA・LA LOVE SONG>이군요!
혹시? 싶어서 쿠보타 토시노부의 CD를 꺼내 부클릿의 노랫말을 살펴보니,
맞다! まわれ まわれ メリーゴーランド 이렇게 시작한다! ^^

제가 더 감사합니다.
josh님 덕분에, 까먹고 지내던 연주곡 하나가 생각났거든요.
mp3 플레이어에 넣어서 내일 오며가며 다닐 때 꼭 들어야겠습니다.
카키자키 요이치로(柿崎洋一郎)가 연주하는 <LA・LA・LA LOVE SONG ∼ midnight piano version>

혹시 이 연주곡 버전을 들어보신 적이 없으시다면 (방금 검색해봤습니다)
http://blog.naver.com/minsyungmil/70046941932 클릭.

피아 -  2011/02/22 20:49 comment | edit/delete
평소엔 그냥 흘려버리는 노래라(멜로디도 좀 축- 쳐지는 느낌이라서요)가사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왠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칭얼대는 듯한 느낌이네요.ㅎㅎ

친구 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10년이라... 제 주위에 그정도로 긴 연애를 한 사람은 사촌오빠 밖에 없는데..
요즘 커플들의 연애기간을 생각해보면 참 대단하신 거 같기도 해요^^

간간히 들려오는 결혼식 이야기나 싸이월드 등에 올리는 사진들을 보고 하나 결심한 게 있어요.

'만약 내가 결혼하게 된다면, 난 절대 유치뽕짝 스튜디오 사진은 안찍을 거야!'

요즘은 다양한 포즈와 배경, 아기자기한 소품을 이용해서 재밌게들 찍던데,
전 결혼식 사진은 좀 클래시컬한 느낌이었으면 싶어서요^^;;;
캐주얼한 복장에 이런저런 사진은 언제든 찍을 수 있잖아요.
개인적으론 아무런 무늬 없는 배경에 흑백으로 찍고 싶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결혼 할 상대는 커녕 연애상대도 없는데 미리 앞서서 사진 생각이나 하고~ -ㅂ-;;;;ㅎㅎ
(저 일본 간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가서 멋진 꽃미남 남친을 사귀고 와'라고 했는데,
그네들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는 거 같아 참 미안아쉽섭섭합니다ㅠㅂㅠ허허;;)
         
액션K 2011/02/24 22:16 edit/delete
"요즘 커플들의 연애기간"이라고 하니, '백일반지'라는 게 떠오릅니다.
백일이라고 하면 석달 열흘인데,
굳이 반지를 하는 것이 석달'이나' 지속된 것을 대단한 일로 생각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거죠.
또 오래 전 어느 케이블 TV의 프로그램에서
20대 초반에 사귄 사람이 스무 명 넘는 경우를 제시하는 걸 보고는
10대 중반부터 여친이 있었다고 해도 사귄 기간이 평균해서 얼마가 되는 건지 싶기도 했습니다.
오래 사귀는 게 꼭 좋은 건 아니고 아니다 싶으면 곧바로 정리하는 게 좋을 수도 있긴 하지만
사귀기 전에 어느 정도 심사숙고(?)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뭐~ 어쨌거나.

스튜디오 사진을 포함, 요즘 결혼식에 상당히 과한 비용을 들이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있는데
일생에 (다행스럽게 진행되면 아마도) 한번 뿐인 결혼식에
적당한 과잉 지출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요즘 좀 과하다' 입니다.

스튜디오 사진의 분위기와 관련해서, 피아님이 얘기하는 "클래시컬한 느낌"이라.
이건 좋네요. "아무런 무늬없는 배경에 흑백" 이거 말이죠.
(상상하니 1950, 60년대 느낌도 나고 그러면서도 모던한 느낌도 아울러 나는 것 같아요)

+
귀국 일자가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지만, 귀국하는 날까지도 사람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후훗.
귀국편 비행기 좌석 옆에서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  2011/02/22 20:5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2/24 22:25 edit/delete
○○님. 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저도 조금 이상했습니다.
[myspitz story]가 있는 서버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저 역시 접속에 오락가락이었습니다.
○○님하고는 다른 경우이지만, 관리자 모드로 들어가는 게 안되기도 하고 그랬구요.
제가 이곳을 '접은' 것으로 생각하셔서 놀라셨다니, 그렇게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몰래몰래 오셨다는 ○○님께서 이렇게 댓글을 남겨주시니까,
후훗~ 검색에 에러를 발생시킨 네이버에 고맙다고 하고 싶군요.
아울러, ○○님께서 쉽게 들어오실 수 있게 해준 네이버 스핏츠 카페에도 감사!

이렇게 댓글을 남겨주셨으니, 비공개글이든 공개글이든, ○○님, 앞으로 자주 부탁드립니다.

 -  2011/02/24 00:29 comment | edit/delete
스드메..ㅋㅋ
스스럼없이 연락할 수 있는 친구를 두신거같아서, 두분의 관계가, 너무 부럽네요..

저도 저 가사같은 연애하고싶어요 액션K님.흑.
         
액션K 2011/02/24 22:43 edit/delete
朴님의 댓글에,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이 친구랑 가깝게 된 이유가 뭐지? 하고 말이죠.
이 친구와 친하게 된 계기는 예전 어느 소규모 '책읽기' 모임과 '음악듣기' 모임을 통해서인데
서로 다른 모임에 우리 둘 다 포함되어 있는 바람에 오프로 만나는 횟수가 잦았지요.
그 모임들은 오래 가지 않고 금방 해체되었지만
그 모임을 통해 그 친구와 '취향의 비슷함'이랄까 그런 것을 서로 느꼈나 봅니다.
즐기는 음악 취향이나 문학 취향 또는 취미 생활 등등이 딱 일치하는 것은 딱히 없지만
분위기랄까 그런 것이 통했나 봅니다.
같은 남자끼리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후훗, 저는 이 친구의 여유로운 '음성'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사적인 얘기가 길어질까봐, 이 친구 이야기는 이쯤에서 멈추고.

저 가사같은 연애?
음음···. 朴님, 지금 '연애 중'이 아닌가요?
음음···, 아니면 연애를 하고 있긴 하지만,
나도 빨리 '햇볕 드는 창'이 있는 집에서 알콩달콩 아지랑이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즉, 빨리 결혼하고 싶다? 후훗~ 그런 건가요? ^^

+ 1
'朴'이라는 닉네임을 눈으로 읽으면서 속으로 '박님'이라고 살짝 되뇌어 보니,
이거 은근히 임팩트가 강하게 느껴진다는!
일상에서는 흔하지만 인터넷 닉네임으로는 (아마도) 그렇게 작명하기는 흔치 않은 듯해서
임팩트가 강하게 오나봐요. ^^

+ 2
오랜만의 朴님. 무척 반갑다는! 또, 요즘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그리고 j-pop에 박식한 朴님의 '오스스메', 액션K는 언제나 환영이라는!

 -  2011/02/27 21:5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2/27 22:22 edit/delete
십 년도 넘게 사귀고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가,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요.
그런 점 하나만 두고서라도, 그 친구, 이렇게 [myspitz story] 방문객들의 축하를 받을 만하지요.

아, 먼저 ○○님의 질문에 대한 답. "책갈피"입니다.

사는 게 고달플 때가 꽤 있습니다. '메마르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구요.
그럴 때 큰 위로가 되는 게 바로 친구들입니다.

앞서 어느 답글에 쓴 것처럼,
(물론 그것 말고도 맘에 드는 게 많지만) 여유로운 음성이 맘에 드는 그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또,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친한 친구들.
그런 친구들. 위로가 되는 친구들.

○○님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
가끔, 쓴 지가 꽤 되는 글을 다시 읽어봅니다.
그리고 그 글의 등장인물들을 다시 떠올립니다.
그러면서 그 당시의 그들과 지금의 그들을 번갈아 떠올립니다.
한밤중의 만남도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이 친구의 결혼 직전의 모습.
세월이 꽤 지나서, 역시 다시 돌이켜 볼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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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어주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 あなたが いてくれたから 頑張れた
  Hotaru 반디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대학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고마워'라는 말, 자주 하지 못했다.
'마음을' 제대로 표시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사랑해'라는 말은 더욱.


생일, 축하해.


●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1/23 23:08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6)
  Tags : LOST IN TIME, 三井律郎, 大岡源一郎, 榎本聖貴, 海北大輔, 로스트 인 타임, 미츠이 리츠오, 에노모토 키요타카, 오오카 겐이치로, 카이호쿠 다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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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4 23:2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1/25 00:23 edit/delete
○○님 덕분에, 사(私)소설 분위기의 장편(掌篇) 소설 한 편을, 잘 읽었습니다. 가슴에 와닿는 글이었습니다.

말로 '사랑해'라고 표현하는 것은 서구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언젠가 TV에서 봤는데
일본에서는 사랑한다는 표현으로 '아이시테루(愛してる)'라고, (예전부터) 그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노랫말이 아닌) 일본인들의 일상 정서로는 '키미노 코토가 스키(君の事が好き)'가 그것이겠지요.

○○님이 얘기하는 그 표현, 우리네 일상의 정서로는 다들 고개를 끄덕일 만한 애정 표현이지요.
물론 또 역시 ○○님의 이야기처럼 듣는 사람은 그 표현이 가지는 애정의 '농도'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겠지만요.

LOST IN TIME.
얼마 전 제 친구에게 몇 곡을 권했더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그 친구는 (슬프게도) 스핏츠보다(또는 만큼) 좋은 듯.
록 밴드 보컬로는 조금 드물게 바이브레이션이 들어간 음색 때문인지 '뽕기(?)'가 느껴져서
그런 창법이 거슬리다는 경우도 있고 도리어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는 경우도 있고.
스핏츠 트리뷰트 앨범에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스핏츠 광팬들은 아마도 밴드 이름 정도는 기억하실 겁니다.
이 밴드의 DVD를 구입하니 스핏츠 트리뷰트 앨범에서의 <田舍の生活> 그 곡이 라이브로 담겨있더군요.
스핏츠 관련으로 레어 아이템을 '득템'한 기분이었습니다.
(사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살 수 있는 품목이라서 굳이 '레어'는 아니지만, 기분이 그랬다는~)

최근 어쩌다보니 제대로 '온라인'으로 있지 못했습니다.
○○님이 댓글 중에 잠깐 언급한 건에 대해서는 조만간 온라인으로 마주치면 그때 해결하도록 하죠.

LOST IN TIME의 <蛍> 노랫말의 표현을 빌리자면,
제가 愛しき人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이 노래와 함께 짧은 포스팅을 했습니다.
愛しい : 귀엽다. 사랑스럽다. 그립다.
후훗. 그 정도만 하죠.
익명의 다수에게 노출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사적인 내용을 세세하게 쓸 수는 없으니까요.

아··· ○○님이 얘기한··· "어마무지한 위로"가 되었다는 그, "안아드렸던 기억".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님에게 안겼던 그 분 역시 어마어마한, 눈물이 툭 떨어질 만큼 무지무지한 위로를 받았을 겁니다. 분명히.

+
노랫말을 해석하다가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토시이 히토(愛しい人)'라 하지 않고 '이토시키 히토(愛しき人)'라고 표현하는 어법도 있다더군요.
조금 더 문어체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예스럽고··· 뭐 그런 느낌인가봐요.
(일본문학 전공의 친구에게 상세한 설명을 들었는데, 대충 또 까먹었다는, ㅋㅋ)

데미안 -  2011/01/29 11:57 comment | edit/delete
메이지 시대 번역가 후타바테이 시메이는「I LOVE YOU」라는 말을 일본어로 번역할 때 매우 곤란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일본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시대도, 문화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고민 끝에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어요」라고 번역했다고 합니다.
소설가 나츠메 소세키는 같은 말을 같은 이유로「달이 예쁘네요」라고 번역했다고 합니다.
요즘이라면「흐, 흐흥! 벼, 별로 너 같은건, 전혀 생각하지도 않으니까……바보」정도가 되겠네요.
...어디서 읽었는지 메모장에 적어뒀었습니다.
         
액션K 2011/01/29 20:54 edit/delete
후타바테이 시메이(二葉亭四迷)
일본인의 이름으로 흔치 않은 이름 같았는데 찾아보니 이름에 재미있는 유래가 있는 작가이자 러시아문학자군요.
본명은 하세가와 타츠노스케(長谷川辰之助)인데
문학을 전공하려는 아들을 이해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그를 보고
"죽어버려!(くたばってしめえ!)"라고 하시는 바람에 필명을 그렇게 지었다는 얘기가 있군요.

데미안님 덕분에 흥미로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관련 내용을 찾아봤습니다.
후타바테이 시메이는 트루게네프의 소설 <짝사랑(Aся)>을 번역한 바 있는데
그 소설 중에 러시아어로 '사랑해'에 해당하는, 「Я люблю Вас」라는 문구를 두고
그가 "죽어도 좋아요!(死んでもいいわ!)"라고 번역을 했다고 하네요.
그 당시의 일본은 물론 러시아에서도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기에
'죽어도 좋아요'라는 과격한(?) 표현으로 번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덤으로 알게 된 잡지식 하나.
'아샤'라는 원제목을 작품의 내용을 고려하여 '짝사랑(片恋)'이라고 번역한 것도 후타바테이 시메이였다고.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의 경우도 찾아봤습니다. (어느 일본 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습니다)
나츠메 소세키가 학교 선생님을 하고 잇던 시절,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I love you」の訳「私はあなたを愛します」は 日本人ならそう言わない。
奥ゆかしさが大事である。女性に声をかけるとしたらこうだ。
「今夜も月がきれいですね」これからはこのように訳すように。
"I love you"의 뜻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일본인이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그윽함이 중요하다. 여성에게 이야기한다고 하면 이러하다.
"오늘 밤도 달이 예쁘네요" 지금부터는 이와 같이 번역하도록.

^^

사실, 사랑한다는 말, 이것 참, 우리나라에서도 쉽지 않은 표현인 듯 싶습니다.
그것이 가족을 향한 것이든 이성을 향한 것이든 둘 다 말입니다.
(이미 사귀고 있는 남녀 사이라면 그 말이 쉽겠지만, 고백의 단계에서는 다른 표현을 쓰고 싶을 듯)
어쨌거나,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굉장하고 멋지고 두근거리는 일이지요.
음음. 짝사랑은 제외하고서 말입니다. -_-

오늘 데미안님 덕분에 '알게 되어서 재미있고 즐거운 지식'이 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데미안님. 댓글로는 오랜만인 듯 합니다. (좀더 자주 부탁드려요!)
연하장 포스트에 쓰긴 했지만, 다시 한번, 데미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마녀 2011/02/06 19:54 edit/delete
우왕~ 재밌는 글 감사함니다~
달이 예쁘네요, 보름달이니까.. 이 고전적 카피가 떠오르는건.. 저의 천박함이라 이해해 주소서~

         
액션K 2011/02/06 20:37 edit/delete
데미안님 덕분이지요. (저도 데미안님 덕분에 재미있는 지식을 얻은 셈입니다)

"달이 예쁘네요"에 "보름달이니까"라고 화답하는(?) 경상도식 남녀 대화,
그 고전은 정말 오랜만이군요.
마녀님의 댓글을 처음에는 잠깐 착각했습니다. ^^
"달이 예쁘네요, 보름달이니까"를 대화가 아니라, 도치법이 적용된 한 문장인가 싶어서요.

에코 -  2011/01/31 02:18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LOST IN TIME 의 가사로 검색하다가, 들어왔습니다!!
사실 예-전에 한번 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이 블로그에 감탄하다가 그냥 돌아가버렸지만요..^^;;;;
오늘은 이것도 굉장한 우연아닌 우연이라고 생각해서 덧글을 씁니다.
노래 잘 듣고, 가사 번역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요즘 LOST IN TIME에 점점 빠져들어가고 있어요 >_<
가사도, 멜로디도 좋구요!
         
액션K 2011/01/31 09:03 edit/delete
네이버 블로그도 아니라서 여기는 검색에서 노출되는 정도가 상당히 낮은 걸로 아는데
(어떤가 싶어서··· 방금 네이버 검색창에 "lost in time"이라고 넣고 몇 페이지나 검색해봤지만···ㅋ)
검색을 통해 오셨다니까 조금 신기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에코님, 반갑습니다. ^^
게다가 (아직 국내에는 그다지 팬이 많지 않은) LOST IN TIME을 검색하다가 오셨다니 더욱!
예전에 오신 적이 있다는 것도 혹시 그때도 LOST IN TIME 덕분이었나요? 후후훗.
이렇게 댓글을 통해 '취향의 공감대'를 느낄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어쭙잖은, 노랫말 번역. 잘 읽으셨다니 또 한 번 고맙습니다. ^^

요즘 LOST IN TIME에 점점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에코님.
지난 해 11월에 발매된 <ロスト アンド ファウンド(로스트 앤드 파운드)> 앨범도 들어보셨나요?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썼다는 곡 <陽だまり(양지)>,
안타깝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외톨이들에게 보내는 노래 <ひとりごと(혼잣말)> 등,
괜찮은 곡들이 있더군요.
(아마, 아시겠죠?)
http://tower.jp/item/2783753/ロスト-アンド-ファウンド

+
스핏츠는 어떠신가요? ^^

         
에코 2011/01/31 14:28 edit/delete
검색 노출정도가 낮은 곳이군요!!
ㅎㅎㅎ여기에 또 오게 된 것이 더 신기하고 반갑습니다>_<
예전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흐흐;
그 때도 아마 노래 관련이었을 것 같은데요~

아, 그 앨범! 아마 그 앨범이 발매되고 나서 얼마 안되서 USTREAM(였던가?)에서 24시간 방송을 했었어요. 라이브도 하고 토크도 하고 정말 24시간동안 하는 방송이었는데, 방송 전체를 다 보진 못했지만, 라이브를 보고 이 밴드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아직 앨범 단위로 노래를 들어보진 못하고 소개해주신 <ひとりごと>나, <あなたは生きている> <ココロノウタ> .. 등 몇 곡 정도만 들어봤어요 ><;;; 이번 가을에 일본에 가는데, 그 때 앨범을 사서 들으려구요!ㅎㅎ

스핏츠! 알고 있어요! 만화 <허니와 클로버>를 정말 좋아하는데, <허니와 클로버>를 보면서 스핏츠의 곡을 많이 들었고, 덕분에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혹시 스핏츠의 앨범도 추천해줄 수 있으신가요? *_* ㅎㅎ물론 모두 좋은 앨범들이겠지만, 액션K님께서 더 좋아하시거나 스핏츠 입문(?ㅎㅎ)으로 좋은 앨범이요~

         
액션K 2011/01/31 23:26 edit/delete
네이버 등 검색에서의 노출도가 높은 포털의 블로그가 아니다보니 네이버 등의 검색에서 노출도가 낮고
(지금은 Textcube라는 것으로 바뀐 이후 없어진, Tattertools라고 하는 툴을 사용하거든요)
더구나 LOST IN TIME은 국내에서 그다지 알려진 밴드가 아니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연말 R&B 보컬리스트 에릭 베네가 <Lost in Time>이라는 타이틀을 앨범을 발매하는 통에
'LOST IN TIME'으로 검색했을 때 일본의 록 밴드 LOST IN TIME은 저멀리 뒤로 사라져 버렸네요.

USTREAM. 그런 것이 있었네요. 몰랐습니다.
제가 LOST IN TIME의 곡으로 처음 접했던 것은 두번째 앨범 수록곡인 <列車>였습니다.
첫번째 싱글의 커플링 곡이었다는데, 지금도 제게는 그들의 곡으로는 베스트에 속합니다.
그들의 앨범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첫번째 앨범 수록곡인 <声> 그 곡도 무척 좋아하게 되었고
DVD를 사면서 초회한정특전CD에 수록된 <声>의 또 다른 버전도 함께 즐겼구요.
앨범으로는 다섯번째 앨범인 <明日が聞こえる>만 빼고 다 구입하고는,
어? 내가 로스트 인 타임을 이렇게 많이 샀나? 싶기도 했습니다. ^^
드물게(?) LOST IN TIME 팬을 마주치게 되어선지, 후훗, 제가 수다스럽게 말이 많아졌네요.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스핏츠 트리뷰트 앨범인 <一期一会 Sweets for my SPITZ>에 LOST IN TIME의 곡이 있답니다.
이 트리뷰트 앨범이 2002년 10월에 발매되었으니, LOST IN TIME은 그들의 첫 앨범을 낸 직후니까,
그야말로 신인 냄새가 물씬하게 날 시절에 참여한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살짝 화제를 스핏츠로 돌리는 액션K, 후훗~!)
참여한 뮤지션 대부분이 스핏츠의 싱글 곡으로 참여를 했는데
LOST IN TIME은 (막 메이저로 올라온 밴드답게!)
스핏츠의 미니 앨범에 수록된 <田舎の生活>라는 곡으로 참여했답니다.

스핏츠 앨범 추천이라. 하아. 이건 정말 난감합니다. 제쳐둘 수 있는 앨범이 단 한 장도 없어서요. 하핫.
(이쯤에서 어쩔 줄 모르고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이 한참 멈추고 있습니다)
입문용으로는 결국, 베스트 음반(2장)을 거론할 수 밖에 없네요. -_-
(베스트가 제일 좋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CYCLE HIT 1991-1997 Spitz Complete Single Collection
CYCLE HIT 1997-2005 Spitz Complete Single Collection

에코님께서 가을에 일본에 가신다니,
BOOKOFF 등 중고 매장에서 눈에 띄는 스핏츠 앨범은 모두 구매하셔도 후회없으실 겁니다!!

         
에코 2011/02/01 01:06 edit/delete
그렇군요ㅠㅠ아, 그리고 에릭 베네ㅠㅠ 검색결과가 에릭 베네만 수십페이지떠요ㅠㅠ 간만에 LOST IN TIME 이라고 검색어를 넣었는데 에릭 베네 앨범이야기만 막 나와서 엄청 당황했어요. 마치 과학의 빅뱅을 찾고 싶은데 가수 빅뱅이 나오는 기분으로요.ㅠㅠ

列車! PV랑 노래랑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에요!! 가사도..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이 부분이 진짜..ㅠㅠ)b
^^ 저도 LOST IN TIME 팬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아, LOST IN TIME이 스핏츠 트리뷰트 앨범에도 참가했었군요! 이야~ 이렇게 두 밴드가 연결되나요 ㅎㅎㅎ 스핏츠의 곡을 LOST IN TIME이 어떻게 연주했을지 궁금합니다.

역시 앨범 추천은~ ^^ 꽤 난감한 질문이 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요.. 죄송합니다. (_ _) (^^;)꾸벅.
베스트 음반인가요. 우와. 년도별로 나눠져 있네요... 감사합니다! >_< 그럼 스핏츠 베스트 앨범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액션K 2011/02/01 01:43 edit/delete
스핏츠도 요즘, '스피츠'라고 검색어를 넣으면 강아지 쪽의 웹 페이지만 주루룩 쏟아져 나와서 맥이 빠져요.
<列車>에서의 노랫말, あの頃はよかったなんて言いたくはなかったのにな 그 부분은 정말···, ㅠ 그렇죠?

Bump of Chicken은 국내에서 음반도 발매된 바 있고 내한 공연도 있었고 해서 팬들이 많은데,
Syrup16g 정도만 해도 여러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걸 보면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
LOST IN TIME은 아직···인 듯 해요.
그래도 뭐, ^^ 에코님 같은 분이 있으시면 그걸로도 좋아요. ^^

LOST IN TIME의 <田舎の生活>
혹시 유튜브에 올라와 있나 살펴봤더니, 제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스핏츠의 <田舎の生活>, 이 곡은 있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ygB40PWoCzQ

+
로스트 인 타임, 범프 오브 치킨 등을 좋아하신다면, 아마 스핏츠 역시 좋아하실 듯 싶습니다. ^^
에코님. スピッツ 音楽の旅へようこそ !!

         
에코 2011/02/01 16:29 edit/delete
Syrup16g 도 아시는구요!!*_*
으아.. 시럽 ㅠㅠ 전 안타깝게도 시럽 해산 결정이 난 이후에 시럽을 알게 되어서.. 너무 슬프고 아쉬워요. 라이브에서 이가라시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

LOST IN TIME은 역시 아직 국내에서는...인지도가 확 올라갈 만한 일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_ㅠ 범프는 K나, 원피스 극장판 주제가, Karma로 다른 분야에서 범프를 알게되는 사람들이 꽤 많았잖아요. 거기다 라이센스+꾸준한 내한공연이 더해져서 지금과 같이 되고......
그래도 LOST IN TIME이 한국에서 인지도가 올라가면 막상 아쉬울 것 같아요 ㅎㅎㅎ

아아!<田舎の生活>!!!! 지금 올려주신 유투브 링크 따라 들어가서 듣고 있는데... 이 곡 제목이 <田舎の生活> 였나요!?!?!ㅠㅠ
눈시울이 시큰해지네요.. 이 곡, <허니와 클로버> 애니메이션에서 2기 마지막화에 마지막장면에서 잔잔히 흘러나오던 곡이라 잊을 수가 없었는데 ㅠ_ㅠ 이 곡이었군요!!!! 어쩜 이럴 수가 있나요!! 이 곡을 또 LOST IN TIME이 트리뷰트했다니ㅠㅠ

으아.. 이 곡 수록되어있는 미니앨범이랑 베스트앨범이랑 먼저 사야겠어요. ;ㅁ;

         
액션K 2011/02/02 02:25 edit/delete
Syrup16g도 제가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라서 그들의 노래를 백업해서 두 번인가 포스팅 한 적 있습니다.
라이브는 본 적 없고 (앞으로도 없겠죠) 그저 두 종류의 DVD로 대신했습니다.

LOST IN TIME은, Bump of Chicken에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인지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정작 인지도가 올라가면, 아쉬울 것 같다는 에코님의 심정, 후훗~ 어떤 심정인지 알겠네요. ^^

<허니와 클로버> 2기를 전 보지 못해서 어떤 장면에서 나오는지 저는 전혀 모르지만
그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은 거의 다 그러더라구요.
스핏츠의 노래가 나오는 부분만을 따로 떼어서 봐도 상관없는 100% 뮤직 비디오!
노래와 장면의 싱크로율이 장난 아니다! 등등.
<田舎の生活> 이 노래는 또 하필 마지막 장면이라니.
언젠가 날 잡아서 꼭 봐야겠군요. (영상 특히 애니메이션 영상에는 젬병이라서. -_- 여태 못봤어요)
그런데 어디서 구한담? ^^

+
미니 앨범. <田舎の生活> 이 곡 말고도 수록곡 모두가 소중한 명곡들인 명반이랍니다!
혹시 어떤 곡인지 미리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왼쪽 프레임 메뉴 중 노랑색 띠가 붙은 [myspitz story]라는 메뉴를 클릭하여 서브 메뉴를 연 다음
파랑색 띠가 붙은 메뉴 중 [album]이라는 메뉴를 클릭하여 아랫쪽으로 스크롤 바를 내려서
미니 앨범 <オーロラになれなかった人のために>를 찾아보십시오.
마침 수록곡 모두 제가 백업하여 포스팅한 적이 있어서 어떤 곡인지 감상이 가능합니다.

         
에코 2011/02/04 03:35 edit/delete
네에! 스핏츠와 <허니와 클로버>.. 작가분께서 스핏츠를 굉장히 좋아하시기도 하구요. ^^
우음.. 어디서 구하냐-는..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전 쿡티비로 1기를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a

오오옷!
역시 이 곳은~ 스핏츠 보물창고 같은 느낌이에요!!
감사히 잘 듣겠습니다!
일본에 가기 전까지 이 곳에서 스핏츠 노래 많이 즐기고 어떤 앨범이 좋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겠슴다! >_<

설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액션K 2011/02/04 14:42 edit/delete
시커멓게 변한 채로 도로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눈들이 뒤늦게 녹아서 구정물 튀는 것을 보기도 하지만
마침 설 연휴를 앞두고 날씨가 풀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한동안 너무 추워서 그런지 마치 봄이 온 듯한 느낌까지 드는 설 연휴입니다.
명절 연휴가 늘 그렇듯 딱히 에너지 소비없이 때 되면 먹어대기만 하니까 '더부룩'한 연휴이기도 하구요.
체중계에 올라서면 한숨이 푹! 나오는. 에휴.

<허니와 클로버>는 예전에 몇 편 보다가 끝을 못내고 흐지부지 했습니다.
스가 시카오를 좋아하기도 해서 늘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게으름 때문에. 쩝.

혹시라도 [myspitz story]가 약간의 이유가 되어서 에코님께서 스핏츠 노래를 더욱 더! 즐기시게 된다면
저로서는 그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겠네요.
LOST IN TIME에서 시작된, 이 온라인 인연이 스핏츠까지 연결되어 가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음력으로 설이 지났으니, 이제 제대로 '토끼' 띠의 해, 신묘년이군요.
에코님도 토끼처럼 깡총깡총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복! ^^

 -  2011/02/05 20:0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2/06 00:28 edit/delete
<아프니까 청춘이다>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 김난도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 엄기호

최근 읽었던 책들 중에서 '청춘'울 격려하는 책이 두 권 있었습니다.
하나는 2010년 10월에 출간되어 베스트 셀러 종합 톱텐에 3주동안 랭크되었고
지금은 사회과학 부문 주간 25위인,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라는 책이고
또 하나는 2010년 12월에 출간된 후 그동안의 베스트였던 <정의란 무엇인가>를 밀어내고
현재 베스트 셀러 종합 1위라는,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입니다.
(순위는, 방금 '알라딘'을 검색해본 결과입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덕성여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엄기호 선생이 쓴,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란도쌤' 김난도 선생이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이 두 권의 책은 각각 그 느낌이 상당히 다른 책이지만 둘다 이 땅의 청춘들을 격려하는 책으로
지금의 20대들에게는 (특히 대학생이라면, 또는 아니더라도) 꼭 한 번 읽어봄직한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침 ○○님은 김난도의 <아프니까···>는 읽었다고 하니
다음에 혹시 도서관에서 찾아보고 대출되어 있지 않으면 <이것은···>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456
(읽어야 할 '읽을거리'가 넘칠테니 시간이 안되면 패스해도 되구요, 후훗~)
.
.
당장의 '취업'을 향해 닥치고 매진하고 있다가 지쳐서 잠깐 숨돌릴 때
문득 자기자신을 돌아봅니다. 그리고는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나, 지금, 삽질하고 있는 거 아냐?"라고.
가족들과 친구들은 나를 두고 "하는 걸 보면 저 녀석은 잘 될 거야"라고 하지만
스스로는 (인터넷 용어를 빌리자면) '잉여'가 될지 모른다고 (또는 이미 '잉여'라고) 불안해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아닐겁니다.
조금만 세월이 흐르고 나면 지금의 '삽질'이 사실은 '열정'이었다고 이해할 것입니다.
그리고 원래 달리기 시작해서 골 라인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기분만 '잉여'일 뿐, 사실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님은 '○○님답게' 지내왔던 20대 시절을 보람찬 시절이었다고 추억할 거라고.

이 포스트에 첨부한 노래, LOST IN TIME의 <蛍>에 다음과 같은 노랫말이 있지요.

それぞれに 輝き出した それぞれの未来
やっと僕は あの日の君の答えが 解った気がした
제각각 빛나기 시작했던 저마다의 미래
가까스로 나는 그날의 네 대답을 이해한 것 같았다

+
명절 연휴, 충전의 시간이었다니, 좋군요!
쓰다보니 ○○님의 글과는 약간 다른 쪽의 답글이 되었는데
아무튼, 방금 ○○님을 떠올려본 액션K의 생각은, 그렇답니다. ^^
ありがとう。

마녀 -  2011/02/06 19:59 comment | edit/delete
입춘 대길 하소서~~

이런 개인적인 포스트에 댓글이 주렁주렁, 것도 알짜스러운 글들이요..
대단하신 손님들.. 뿌듯하시죠, 액션님..ㅎㅎ

저는 늘 그러하듯이 낼름 눈팅, 귀팅하고 물러 갑니다~
         
액션K 2011/02/07 11:30 edit/delete
요즘은 대문에 입춘첩(立春帖)을 붙여두는 모습을 거의 못본 듯 합니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전주 한옥마을 같은 곳을 들려야 볼 수 있으려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오랫동안 아파트 숲에서만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엊그제 2월 4일이 입춘이군요.
고맙습니다. 마녀님도 입춘대길(立春大吉) 하시고 건양다경(建陽多慶) 하십시오.

방문해주시는 분들, 특히 댓글을 써주시는 분들께는 언제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포스트는 짧게 하지만 개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어떨까 조금 걱정도 했었는데
이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개인적인' 내용이 주된 포스트에도 댓글을 주시는 분들은,
그런 내용에서도 자신과 마주치는 부분을 읽어내고 또 화제를 찾아내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소서'와 같은 의고체적 표현에 잠시 멈칫했습니다. ^^
(뭐랄까요, 몸둘 바를 모르게 된다고 할까요? 그런 마음이 갑자기 들어서요)
LOST IN TIME 노래가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녀님은 (스핏츠를 제외하고) 레미오로멘도 좋아하시는 걸로 기억하는데요.
레미오로멘 취향으로는 LOST IN TIME도 괜찮은지, 아니면 그다지 당기지 않는다, 일 수도 있지만.

         
마녀 2011/02/07 17:53 edit/delete
언제부턴가 즐겨쓰는 '~소서'라는 말투는 기도의 의미를 담고 싶어서랍니다. 절대자에 의해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의 의미요. 저야 저의 신께 기원하지만 들으시는 분에 따라, 각자의 운명의 주재자에게 기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내뜻대로만 안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아.. 이 노래에서 레미오로멘을.. 저는 전혀..
레미오로멘과 상관없이 괜찮게 들었는데요, 레오멘과 관련을 시키시니.. 보칼의 느낌이 좀 다르네요..ㅎㅎ;; 어쨋든, 덕분에 레미오로멘을 떠올려 봅니다. 언제나 신선한 자극을 주시는 액션님~ ^.~

         
액션K 2011/02/08 10:18 edit/delete
아, 그런 의미를 담은 어투였군요. 감사합니다.

레미오로멘 이야기는, LOST IN TIME과의 비교로 언급한 것이 아니라,
마녀님께서 레미오로멘의 음악을 좋아하신다는 게 문득 떠올라서
LOST IN TIME의 노래는 어떤 느낌이신지,
레미오로멘 만큼은 아니더라도 혹시 '당기는지' 살짝 궁금해져서였지요. ^^

 -  2011/02/11 03:2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2/11 03:39 edit/delete
반가워라~, ○○님. 조심조심 잘 지내는 것 같아 참 보기 좋아요. ^^
궁금한 사람들에 대한 '근황토크'까지 해주니, 그것 또한 좋아요. ^^
(그런데 ○○님, 이렇게 늦게까지 말똥말똥 하게 있어도 되나? 후훗)

명절 시즌에 ○○님은 즐겁게 바빴군요.
저는 조금 밋밋한 명절 연휴였지만, 예전에 비해 마음이 다소 편안한 연휴라서 괜찮았어요.
제주도.
며칠 전에 친구가 제주도에 놀러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저도 문득 가고 싶어지던데.

+
세심하게 안부도 챙겨주고, ○○님. 고마워요.
그리고 ○○님이 그렇게 말해도, 사실은 ○○씨가 상콤달콤하다는 거, 액션K는 잘 알고 있답니다!

 -  2011/05/22 22:4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2/20 12:53 edit/delete
あなたの その笑顔に
何度も 助けられたよ
그대의 그 웃는 얼굴에
몇 번이고 도움 받았지

다른 것도 할 게 많을텐데 일본어 공부도 곁들인다니,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힘들겠다 싶으면서도 한편 반갑고 부럽다는!
[myspitz story···]가 ○○님의 일본어 공부에 잠깐의 휴식 공간이 되기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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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빛나는 메뚜기처럼 明日は 輝くバッタのように
  グラスホッパー Grasshopper 그래스호퍼

ⅰ : 사전

그래스호퍼(Grasshopper).
메뚜기 또는 메뚜기 목(目, order) 메뚜기 아목(亞目, suborder)에 속하는 곤충의 총칭.
벼메뚜기, 귀뚜라미, 베짱이, 방아깨비, 풀무치, 여치 등이 속한다.
겹눈과 세 개의 홑눈이 있으며 불완전 변태를 하며 알로 겨울을 나는 곤충.
뒷다리는 뛰는데 알맞게 발달하였으며 청각기나 발음기를 가진 종이 많다.


ⅱ : 소설

 거리를 바라보며 스즈키(鈴木)는 곤충을 생각했다. 밤인데도 밖은 어둡지 않다. 어둡기는커녕 대낮처럼 휘황하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가로등이 발광하고 어디를 보나 사람들로 넘쳐났다. 현란한 빛깔의 곤충이 꿈틀대는 듯해 묘한 기분이 든 순간, 예전에 어느 교수가 한 말이 문득 떠올랐다. 졸업한 지 10년이나 지난, 학창시절 이야기다.
 "이렇게 개체와 개체가 근접해서 생활하는 동물은 보기 드물지. 인간은 포유류가 아니라 오히려 곤충에 가까워."
 그 교수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개미나 메뚜기에 더 가깝다고 봐야겠지."


···

 "그게 꼭 메뚜기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보는데."
 "예? 뭐가요?"
 "어떤 동물이든 밀집해서 살면 변종이 생기게 마련 아니오. 색이 변하기도 하고 안달하게 되면서 성질이 난폭해지지. 메뚜기 떼의 습격이라고, 들어봤소?"
 "메뚜기 떼의 습격요?"
 "군집상은 대이동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먹을 것을 싹쓸이하지. 동종 개체의 시체도 먹어치우고 같은 메뚜기라도 초록색하고는 다르거든. 인간도 마찬가지요."
 "인간도요?"
 스즈키는 뇌리에서 그 말이 '너도 마찬가지다.'라는 말로 치환돼 뜨끔했다.
 "사람도 일정한 공간에서 복닥거리다 보면 이상해지지."
 "아, 예."
 "인간도 워낙 밀집해서 사는 생물이니까. 출퇴근 시간이나 연휴에 길 막히는 걸 보면 기가 막힐 정도 아니오?"


···

 "초록색 메뚜기라 할지라도 무리 속에서 치이다 보면 검어지게 마련이지. 메뚜기는 날개가 자라 멀리 달아날 수 있지만, 인간은 그럴 수 없소. 그저 난폭해질 뿐."
 "그럼 인간도 그 군집상에 속하는 겁니까?"
 "도시에서는 특히 더."
 아사가오(槿)의 눈초리는 매서웠지만 스즈키를 위협하려는 것 같지는 않았다.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는 어렵지."

이사카 코타로(伊坂幸太郎)의 소설 『그래스호퍼(グラスホッパー)』 중에서.

グラスホッパー
グラスホッパー


ⅲ : 노래

グラスホッパースピッツ

柔らかな魂で 混ぜ合わせた秘密 裏通りを駆ける
ぶつかりすぎて ほら ひからびた唇 引き裂いてくダンボール
本当なら死ぬまで恋も知らないで
力を抱えこんで 潰れてたかもね

こっそり二人 裸で跳ねる
明日はきっと アレに届いてる
バッチリ二人 裸で跳ねる
明日はきっと アレに届いてる 輝く虫のように

冷たくしてごめんね 抱き上げて愛撫する 貧乏神 照らす
桃の香りがして 幸せ過ぎる窓から 投げ捨てたハイヒール
転がる石 蹴とばして 苦笑い
お茶を飲み 悶悶となった 気持ちは捨てないで

こっそり二人 裸で跳ねる
明日はきっと アレに届いてる
バッチリ二人 裸で跳ねる
明日はきっと アレに届いてる 疲れも知らずに
バッチリ二人 裸で跳ねる
明日はきっと アレに届いてる 輝く虫のように

作詞・作曲 ∶ 草野正宗
그래스호퍼스핏츠

부드러운 영혼으로 한데 섞었던 비밀 뒷골목을 뛰어간다
심하게 부딪쳐서 거봐 메말라진 입술 찢어지는 골판지
정말이라면 죽을 때까지 사랑도 모르고
힘을 부둥켜안고 부서졌을지도

남몰래 두 사람 알몸으로 뛰어오르네
내일은 반드시 거기에 닿아 있을 거야
멋지게 두 사람 알몸으로 뛰어오르네
내일은 반드시 거기에 닿아 있을 거야 빛나는 벌레처럼

차갑게 대해 미안해 안아 올려 애무한다 가난뱅이신 비춘다
복숭아 향기가 나서 행복이 넘친 창문으로 내던졌던 하이힐
구르는 돌 걷어차고 쓴웃음
차를 마시며 힘들어 했던 기분은 버리지 마

남몰래 두 사람 알몸으로 뛰어오르네
내일은 반드시 거기에 닿아 있을 거야
멋지게 두 사람 알몸으로 뛰어오르네
내일은 반드시 거기에 닿아 있을 거야 피곤한지도 모르고
멋지게 두 사람 알몸으로 뛰어오르네
내일은 반드시 거기에 닿아 있을 거야 빛나는 벌레처럼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グラスホッパー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ⅳ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1/12 02:24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0)
  Tags : Spitz, スピッツ, 伊坂幸太郎, 芦原すなお, 青春デンデケデケデケ, 스핏츠, 아시하라 스나오, 이사카 코타로,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207  

몽쟈 -  2011/01/13 00:41 comment | edit/delete
저는 혼자가 아니라 두사람이라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혼자서 뛰어오르기보다 둘이서 멀리멀리 날아가버리고 싶은 요즘~~~~
         
액션K 2011/01/13 01:15 edit/delete
가까운 미래에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면
한숨부터 먼저 나오고 어찌할 바 몰라 허둥대기 쉬운 청춘.
엊그제 아니 오늘까지의 자신을 돌아보면
스핏츠의 <그래스호퍼> 노랫말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지요.

転がる石 蹴とばして 苦笑い
お茶を飲み 悶悶となった 気持ち
구르는 돌 걷어차고 쓴웃음
차를 마시며 힘들어 했던 기분

되지도 않을 거라고 지레 포기하고
하면 할수록 힘만 들고 성과가 보이지 않아 우울하고
그래서 죄다 귀찮기만 하다고 손을 놓아버렸다면
이 또한 스핏츠의 <그래스호퍼> 노랫말 같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거죠.

本当なら死ぬまで恋も知らないで
力を抱えこんで 潰れてたかもね
정말이라면 죽을 때까지 사랑도 모르고
힘을 부둥켜안고 부서졌을지도

그런데 다행히도 그렇지 않고, 마침 지금의 몽쟈님 기분처럼, 혼자가 아니라 두 사람이라서,
그것도 "알몸"이라는 표현처럼 신선하게, 자신들의 한계를 벗어나, 뛰어오른다면
"거기"에 닿을 때의 희열을 미리 예감해서 벌써부터 부르르 떨릴지도 모르지요.

몽쟈님 요즘 기분의 표현에 포함된 "둘이서", 후훗.
몽쟈님이 연애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Crispy! -  2011/01/14 01:08 comment | edit/delete
抱き上げて愛撫する 貧乏神 照らす
안아올려 애무하는 가난뱅이신 비춘다

전 노래속 주인공이 가난뱅이 신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사람을 (심적으로)가난하게 만드는 사람정도..?

노랫속 주인공... 청춘이네요.





         
액션K 2011/01/14 15:58 edit/delete
<그래스호퍼> 노랫말을 해석해보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그 <貧乏神>입니다.

네이버 일본어사전에 의하면 그것은 이런 의미를 가진 명사라고 되어 있더군요.
1. 가난을 가져다 준다는 신.
2. (씨름에서) 十両(じゅうりょう)의 수석(首席) 씨름꾼. (급료는 다른 十両와 같으면서 강한 상급자와도 대전해야 한 데서)

이거 뭐지? 싶었습니다.

일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오구요.
取りついた人間やその家族を貧困にする神。日本各地の昔話、随筆、落語などに名が見られる。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이나 그 가족을 가난하게 하는 신.일본 각지의 옛날 이야기, 수필, 만담 등에 이름을 볼 수 있다.

일본의 몇몇 신사에 가보면 이 貧乏神의 석상이 있다고 해서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대충 어떤 모습인지 알겠더군요.
(의외로 귀엽게 생긴 모습이었어요)
http://www.google.co.jp/images?hl=ja&q=%E8%B2%A7%E4%B9%8F%E7%A5%9E%E3%81%AE%E7%9F%B3%E5%83%8F&um=1&ie=UTF-8&source=og&sa=N&tab=wi&biw=1020&bih=620
이미지를 보고나니
貧乏神 照らす(가난뱅이신 비춘다), 이 노랫말이 어떤 분위기인지 조금 감이 잡히고···.
하지만 이미지로는 잡히더라는 것이고 그 의미가 아리송하기는 여전합니다.

Crispy!님께서 "노래 속 주인공이 가난뱅이 신이라고 생각했"다는 의견.
<貧乏神>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가난뱅이 신으로도 비유되는 청춘'이 노래 속 주인공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튼 어렵기 짝이 없는 마사무네의 정신세계. 후후훗.

         
Crispy! 2011/01/14 20:19 edit/delete
액션님께서 첨부해주신 貧乏神중 귀여운 석상!
이건 게임'모모테츠' (복숭아철도?)에 나오는 캐릭터 빈보우가미예요!
오래간만에 보네요. ^^

철도를 타고 여러곳을 여행하면서 돈도벌고, 돈도 쓰고....하는 게임
(너무 재미없게 설명을..)
근데 이 빈보우가미가 붙으면, 아무것도 안하는데도 돈이 점점 없어진답니다.
석상말고도 아이들이 보는 만화에 나오는 貧乏神도 보이네요.

貧乏神、의외로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쓰는 말일지도 모르겠어요.
'貧乏神가 붙어서인지, 돈이 안모여' 라던지.

마사무네의 정신세계, 단순한 저로써는 너무너무 부러울 따름이예요.

         
액션K 2011/01/14 23:25 edit/delete
그래서 뒤져봤습니다. ㅋ~
토쿄 어딘가의 묘센지(妙泉寺)라는 절에 貧乏神 석상이 있다고 하는데
그 석상의 모티브가 말씀하시는 그 "모모테츠"의 貧乏神인가 봐요.
"모모테츠"는 또 뭔지 모르지만 아마도 "모모타로 전설·전철(桃太郎伝説・電鉄)"라는 것의 줄임말인 듯 싶고.
카가와(香川)현의 키나시(鬼無)역 나가사키(長崎)현의 사세보(佐世保)역에도 같은 석상이 있다고 그러고.

Crispy!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마도 貧乏神 이 말은, 캇파(河童)라든지 카구야히메(かぐや姫)라든지 모모타로(桃太郎) 등과 같이
일본인들은 그 배경이나 쓰임새를 잘 알고 있는, 익숙한 단어인지도 모르겠네요.

으아. 마사무네의 노랫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려워 어려워요, ^^

         
Crispy! 2011/01/18 01:19 edit/delete
역시 액션님!!
궁금한게 있으면 불같이 찾아보시네요!
학창시절때 공부 매우 잘 하셨겠어요.^^
(공부에 흥미가 있으셨다면요...)

제가말씀드린 모모테츠,액션님께서 생각하셨던것 처럼
'桃太郎電鉄'의 줄임말이예요. 역시!

저의 측근인 현지인도 스핏츠 노래를 들으면서
'근데, 무슨말을 하는거야..?'
'여기서 왜 이게 나오는지 모르겠어'
등등 이러면서, 결국은'모르겠어.'하면서 결말을 짓는데, 저희같은 외국인이야 오죽 하겠어요.
어려운게 당근이지요.
그게 또 매력 아니겠어요~ 그치요??

         
액션K 2011/01/19 02:08 edit/delete
학창시절 액션K. 공부 그다지 잘하지 못했습니다. 쁘하.

스핏츠의 노래를 들으면서 현지인들도 "뭔 말?"한다면, Crispy!님 말씀처럼 저희들이야 뭐 오죽···.
그리고 또 Crispy!님 말씀처럼 그게 또 매력!

+
친구가 노래 하나 들어보라고 권하더군요.
우에무라 카나(植村花菜)라는 가수의 노래인데, 스핏츠의 <群青>에서 백 보컬을 했던 가수라고 하면서요.
혹시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래 제목이, 화장실의 신? 이거 뭐지? 싶었는데요. <トイレの神様>

제목도 좀 웃기고 동요같은 멜로디라서 노래 시작하자마자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듣다보니 그만···.
괜히 Crispy!님에게도 한번 권해봅니다.

지난해 홍백가합전의 라이브 영상
http://blog.naver.com/taijicome/130100682376
또는 P/V 영상
http://blog.naver.com/2frame/130100295265

         
Crispy! 2011/01/19 23:53 edit/delete
액션님도 공부에 별로 흥미가 없으셨나봐요, 저처럼~

그치요그치요.
별로 어렵지 않은 단어들을 조합해서 어렵게 만들어 내는것, 정말 대단한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トイレの神様!
알아요알아요!
슬픈노래<泣ける曲>로 화제를 모은 곡이예요!

일본에 살면서 느끼는게(오래 살지도 않았지만)
방송인들(사회자,가수등) 정말 오버가 심하다..
라는거라서요.(특히 우는거에..)
슬픈노래라고 해도 그냥 '응~'했거든요.
스핏츠노래 외에는 별 신경 안쓰구요.

근데, 이노래는 좀 다르더라구요....
억지로 듣는사람들 눈물샘좀 자극해야지~~~하는 요즘 노래들하고는 차원이 좀 다른것 같은..
액션님도 느끼셨나봐요~!

홍백가합전&p/v동영상까지,감사합니다~!

         
액션K 2011/01/20 02:17 edit/delete
실은 지난달에 저의 어머니께서 굉장히 편찮으셨는데···
엄마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トイレの神様> 이 노래가 (제 취향이 아닌데도) 제게 다가왔는지도 모르지요.

추운 날씨가 오래 계속되다보니, 이런 날씨에도 어느새 익숙해진 것 같아요.
며칠 전에는 영하16도까지 내려가서 그랬는지 내일 새벽은 영하10도라고 하는데도, 그러려니 합니다.

+
언급하신 <泣ける曲> 덕분에 일본어 단어 하나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泣ける를 두고 泣く의 가능태인가? 싶어서 '울 수 있다'(?) 이거 무슨 말인가 했는데 ^^
사전을 찾아보니 "감동하여 눈물이 나오다. 눈물이 나올 만큼 감동하다. 눈물나다"는 뜻이군요. 감사!

         
Crispy! 2011/01/24 14:09 edit/delete
어머니, 이제는 괜찮으신지요.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기고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달라졌다고 할까요.
전 별로 눈물이 없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모르는 아이가 우는 모습만 봐도 눈물이 나온답니다.

일본어,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역시, 바로바로 사전을 찾아보시는 액션님!!
본받아야겠어요.

         
액션K 2011/01/24 15:36 edit/delete
위급한 상황은 넘긴 후 그래도 조마조마했는데 요즈음은 괜찮은 듯 싶습니다만···.
나이 들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처음에는 조금 더 밝아지고 넓어지다가 때로는 탁해지기도(?) 하는 듯 싶습니다.
나이가 또 더 들면서 책임질 일이 많아지면 세상을 보는 눈이 그 동안과는 또 다르게 변하기도 하구요.

눈물···.
언젠가 친구와 둘이서 집 알아보러 분당 쪽으로 가면서 '예전보다 더 잦아진 눈물'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요.
제가 우울증이라든지 그러니까 정신적인 쪽으로 해석을 하니까
동행했던 그 친구, 딱 한마디로 제 말을 자르더군요. '호르몬' 문제라고. ^^

+
하나를 익히면 둘을 까먹기 일쑤인 액션K라서, 사전을 뒤적거리는 것이지요. 늘 게을러요. 후훗.

         
Crispy! 2011/01/25 13:47 edit/delete
이야기가 엄청 길어졌네요, 죄송..^^

호르몬 문제!!
저도 빵 터졌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은 여성호르몬이, 여성은 남성호르몬이 많아진다고 하던데..
아저씨들보다 아줌마들이 강한 이유중의 하나일까요.
하여간, 재미있는 친구분이네요!

언어의 공부는 끝이 안보이는듯.
모든 공부가 끝이 없지만요. ^^

         
액션K 2011/01/25 23:06 edit/delete
보통의 경우,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그것을 '마음'의 문제로 서로 공감(?)하면서
'정신'이라든지 '심리'라든지 뭐 그런 쪽의 단어가 섞인 대화로 진행될텐데,
후훗, 그 친구는 '호르몬'이라고 단칼에 결론지어 버리더라구요. ^^

마녀 -  2011/01/23 14:22 comment | edit/delete
조은 노래 잘 보고 듣고 갑니다.
울동네 남쪽 마을도 춥네요.. 거기다.. 돌림병까지..
건강 조심하소서~
         
액션K 2011/01/23 21:54 edit/delete
스피츠 곡으로는 꽤 오래 전에 발표한 곡인데다가 싱글 커트된 곡이 아니다보니
익숙치 않은 분들도 있을 듯한 곡입니다.
<グラスホッパー>라는 타이틀이 붙기 전에는, <レモン(Lemon, 레몬)>이라는 가제가 붙었던 노래라는군요.

일요일 내내 집안에 있으니 속이 더부룩한 것이 무척 불편합니다.
끼니는 일일히 다 챙겨 먹고 간간히 간식도 먹으면서 하는 일 없이 DVD만 내내 보고 있으니, 그러네요.
그래서 나왔던 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은 다반사인데, 왜 오늘 먹을 것을 내일로 미루지 않지?"

구제역이다 뭐다 해서 뒤숭숭하다는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사실 뉴스로만 실감할 뿐입니다.
실감? 단어 선택이 좀 그렇군요. 뉴스 화면으로는 한숨이 나오는데 사실 잘 실감이 가질 않습니다.

아파트 층계참에서 창밖 풍경이 폭설의 풍경으로 한참인 일요일이었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은 채로 쳐다보기는 참 좋은데 내일 다니기가 불편하겠다는 생각에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추운 날씨, 다닐 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제 친구도 발 삔 지가 한참인데, 요즘 같은 날씨에 삔 곳을 가끔 또 접질러서 완쾌가 안되더라구요.

마녀 -  2011/01/24 16:52 comment | edit/delete
일단 웃음부터ㅎㅎㅎㅎ 눈물이 '호르몬 문제' 라시는군요..ㅎㅎㅎ
웃다보니...저한테도 해당되는 거 같네요.. 흠..
저도 요새 눈물이 많아졌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근데.. 울음의 대목이 좀 달라진거 같아요..
이별의 대목에서 눈물이 많네요.. 예전보다..

<화장실의 여신님>은 보너스요~ 쌩유~ ^.~
         
액션K 2011/01/24 20:49 edit/delete
'눈물'로 웃음을 드릴 수 있다니, 그것도 나쁘지 않군요. 하핫.
예전보다, 이별의 대목에서 눈물이 많게 되셨다니, 흐음.
저는 다큐멘터리라든지 실화에 근거한 영화라든지 그런 것에 코 끝이 시큰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
<トイレの神様> 이 노래를 제게 권한 친구의 감성이 괜찮은 듯.
공감하시는 분이 여럿 되시는 걸 보니까요.

모운 -  2011/01/24 23:33 comment | edit/delete
불과 몇 달 전 엘레베이터 없는 6층 옥탑방에 살았을 때, 한밤 중에 NHK를 보다가 トイレの神様를 처음 들었어요. 처음 든 생각은 오오오 나 이제 자막 없이도 노래 가사를 이해하는 구나였고 ㅋㅋㅋ 노래 가사 중에 どうしてだろう人は人を傷付け 大切なものをなくしてく 이 부분을 보고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 후어어엉 맞어!! 인간이란 왜 그런 존재일까!!! 하면서 절망하다가 자고 있던 동생에게 시끄럽다고 핍박 당했습니다. 한편 신도림에 서식하는 ㄷㄹㅍㅌ 언니는 우에무라 카나가 예쁘고 노래도 잘해서 밉다고 하였습니다.
         
액션K 2011/01/25 00:16 edit/delete
부러워요. 정말.
저는 聴き取り가 빵점이라서 모운님 같은 사람이 부러워요.
(모운님의 댓글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이 저는 바로 이겁니다, 후후훗)

どうしてだろう人は人を傷付け
大切なものをなくしてく
왜 그럴까 사람은 사람을 상처입히고
소중한 것을 잃어간다

정말··· 그렇죠? 그런데 그런데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어느날부턴가 문득 그럴 겁니다.
별 것 아닌 것에, 작은 것에, 기뻐하고 고마워 하게 되는 날도 온다는.

프하하^^ 우에무라 카나가 밉다는 그 분께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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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이올로지, 내일에는 만날 수 있어 新しいバイオロジー、明日には会える
  新月 Shingetsu 방금 떠오른 달

ⅰ : 편안한 연말연시 되시기 바랍니다

2004년 3월 27일 이후 오늘까지,「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

[MiN..], ^^, _, 1004ant, 19, aikons, aka, BlissBless, Bohemian, cafeterrace, camomile, celli, cha*ya, CHIBI, chris, Crispy!, Dreaming Blue Sky..., Dyce, ed hardy, EGOISTsoyi, eh, elofwind, elyu, enkoko, FUWA, glucose, h, hansol728, hongng, hyangii, Ichiro, inaba, jinnuri, j-music21, JooJiYeon, josh, jtirnya, kiku, lee_pd, Les Paul, liebemoon, masami, Maya, mazamune, miami, mj, momo, mora, morpho, Mr.Met, Mr.zin, mukku, NEON, Nestari, nightgreen, ninano, noisepia, noisy, oo...., Ramones, Rhtn, rurara, san, shakehaze, SOSO, Space Cowboy, splanny, sun, Sunstroke, SURF, syrup, tomiko Van, Tube, U-ra, VAN, xeno3002, yoda, Zi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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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りす、とろ、ナカムラ ユエ、はな、ぱく、みろりん、ロビタ。
(이상 알파벳·가나다·히라가나 순, 존칭 생략)
スピッツ 2011年カレンダー ノートブックタイプ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

그리고 혹시라도 저의 부주의로 인하여 이 자리에서 닉네임이 언급되지 못한 ○○님(들),
글은 남기진 않았더라도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아울러 오늘 이 곳에 처음 오신 분들도, 모두 편안한 연말연시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ⅱ : 올해도 거의 끝나가고 이제 곧 새해가 시작됩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렇습니다. 2010년 올해도 거의 끝나갑니다.
분기별 실적에 쫓기는 직장인은 십이월에 들어서기 전부터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고
대학생이라면 기말고사를 마치고 잠깐 휑해진 캠퍼스를 나서면서 그런 기분이 들었겠지요.
'올해도 거의 끝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뿌듯하다는 느낌을 가질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이 가라앉는 듯하지 않나요?

올 초에 남몰래 각오했던 것은 제대로 이루지 못했거나 아니면 여름도 오기 전에 벌써 흐지부지해졌고
아직 여유 있다고 믿고 있던 자신의 형편이 사실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바람에
또 이렇게 나이만 먹는구나 싶으니 슬그머니 겁도 나서 가라앉는 기분일 수 밖에 없는 게 이즈음이지요.
그래서 올해도 어김없이 작년 재작년 이맘때처럼 후회, 자책 그리고 반성을 거듭하게 되고
결국 흐지부지된 것들 중 몇몇은 내년으로 이월시키고 남은 몇몇은 포기와 체념으로 덮어버립니다.
December 2010

거듭 진부한 표현이 되겠지만, 그렇습니다. 2011년 이제 곧 새해가 시작됩니다.
다른 해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새해를 맞이하는 제 친구 몇몇을 떠올려 봅니다.

올해에 이어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내년 한해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간으로 여기는 친구.
이번 겨울에 계약직 기한이 만료되기 때문에 봄이 오기 전에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하는 친구.
복학을 앞두고 있지만 그래봤자 일년 뒤면 졸업이라 대학생 신분도 '시한부'라는 걸 곧 실감할 친구.
그리고 다음 달이면 십 년도 넘게 사귀어온 여자친구와의 결혼으로 더 이상은 독신이 아닐 친구.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 친구들 역시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가 제각각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해마다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고 또 다른 난관이 버티고 있기에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거기에 걸맞는 각오를 해오고 있었겠지만
이번 연말연시는 왠지 다른 때보다 더 굳은 각오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January 2011

とげまる
とげまる
그들을 떠올리며, 혹시 불안해 할지도 모르는 그들을 떠올리며,
더 굳은 각오를 다지면서 새해를 맞이할 그들을 떠올리며,
얼마 전에 발매된 스핏츠(スピッツ)의 새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하나 골라 듣습니다.
新月(Shingetsu, 방금 떠오른 달).

'달라져 보이리라(変わってみせよう)' ··· 그렇게 각오를 다지고 해나가면
새로운 '그대(あなた)'를 '만날 수 있다(会える)'고,
마치 저보고 그 친구들에게 전해주라는 듯이 스핏츠는 노래합니다.

이루고 싶은, 내후년의 자신을 위해서 거쳐야 하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간이든
그동안 해오던 업무와 다른 일을, 새로운 직장에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생활이든
'제대로 어른'인 사회인으로 나서기에 앞서서 대학생으로 보내는 최종 정리의 일 년이든
이제는 혼자가 아닌, 한 가정을 이끌고 가는 책임있는 구성원으로서의 첫 출발이든

'거슬러 나아갈 수 있다(逆らっていける)'고 믿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동안과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분명히 만나게 될 거라고.
그 세계가 바로 너의 '새로운 바이올로지(新しい バイオロジー)' 같은 거라고.


ⅲ : 새로운 바이올로지, 내일에는 만날 수 있어

新月スピッツ

正気の世界が来る
月も消えた夜
目を開けて

明日には会える そう信じてる あなたに あなたに
変わってみせよう 孤独を食べて 開拓者に 開拓者に

徐々にざわめきだす
知らないままでいることはできない

明日には会える そう信じてる あなたに あなたに
止まっていろと 誰かが叫ぶ 真ん中に 真ん中に

それでも僕は 逆らっていける 新しい バイオロジー
変わってみせよう 孤独を食べて 開拓者に 開拓者に

作詞・作曲 ∶ 草野正宗
방금 떠오른 달스핏츠

진심의 세계가 온다
달도 스러진 밤
눈을 뜨고서

내일에는 만날 수 있어 그렇게 믿고 있다 그대를 그대를
달라져 보이리라 고독을 먹고 개척자로 개척자로

조금씩 수런거리기 시작한다
모른 채로 있을 수는 없어

내일에는 만날 수 있어 그렇게 믿고 있다 그대를 그대를
멈춰 있으라고 누군가가 외친다 한가운데에 한가운데에

그래도 나는 거슬러 나아갈 수 있어 새로운 바이올로지
달라져 보이리라 고독을 먹고 개척자로 개척자로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
글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닉네임을 바꾼 경우, 최근에 사용하시는 것으로 고쳐 쓰기는 했으나
제가 꼼꼼하지 못한 탓에 혹시 예전 닉네임으로 썼거나 한글/영어/일본어 표기 등이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적해주시면 내년에는 꼭 제대로 쓰겠습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12/25 02:4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38)
  Tags : Spitz, スピッツ, 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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ナカムラユエ -  2010/12/25 22:27 comment | edit/delete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よいクリスマスを^^*
         
actionK 2010/12/26 11:52 edit/delete
ナカムラユエさん、お久しぶりです。^^*
来年もあなたにとって幸せで素晴らしいものでありますように。
Wishing you and your family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このごろ韓国は肌を刺すように寒いです。

aikons -  2010/12/27 21:06 comment | edit/delete
누가 그러더군요.. 오늘은 이번해 마지막 '월요일'이라구요~
모든것이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산다면, 뭐든 못할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오늘이쁜 후배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시간을 내는 것은...이번한해동안 고마운 마음도 깔려 있고,
또, 얼마큼이나 이곳에 있을지에 대한 '미래'를 예측 못하기에 '시간'을 내는 것이죠. 점심때,
하얀눈이 내리니깐, '드디어..'라는 말이 튀어 나오고, 또, 후배들이 라떼를 ...마시면서 잠시,
수다도 떨고요. ^^

*한국은 크리스마스때도 백화점이 문을 연다는 점을 늦게야 알고요. 보통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시즌이 늦겨지는 훈훈한 크리스마스 코메디 영화를 주로 보러 극장으로 갔는데 말이죠.

액션님도..

꼭, 하고 싶으신 일들 이루어 가는 새해로 열어 가세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적어 보고 싶었습니다. 내년에는 휴일이 좀더 많다는 것에 기뻐요~> ㅎ

[아..오늘 자료를 보면서 읽은것 인데요.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서는 '지갑'을 여는데 아까와 하지 않는다..라는
그런 문구에요. 즉, 지갑=행복.. 훗, 지갑안이 더 중요하겠지만서도요..
행복하고 싶어서, 행복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항상 행복할수는 없게지만
서도, 또, 그렇다고 항상 우울하게 있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액션K 2010/12/27 22:54 edit/delete
그렇게 말씀하셔서 달력을 보니, 그렇다면 이번주는 모든 요일이 '마지막'이더군요.
아마, 해가 바뀌면 한국을 떠나실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런가요?
크리스마스 때도 한국에서는 백화점이 문을 연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셨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내년에도 그렇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실 듯?

저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라는 지극히 속된 소망을 기원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듯 합니다.
보름 쯤 전에 제 자신에 대하여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실용적인 것을 많이 알아야 하는데 쓸데없는 것을 너무 많이···, 그러니까 돈을 못번다"
듣고 보니 딱 맞는 말이다 싶더라구요. 100% 공감!!
(제 자신에 대한 평가인데 스스로 '共感'이라니, 좀 웃깁니다만)
아무튼 그런 점에서 새해에는 "실용적인 쪽을 집중해서···"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는데
천성이 게으르고 엉뚱하고 쓸데없는 쪽으로 눈을 잘 돌리는 성격이 어디 가겠나 싶으니
벌써부터 잘 되지 않을 듯한 예감이 듭니다.

행복 & 지갑, 이라···.
어릴 때는 그렇게 피부로 느끼지 못했는데 나이 드니까 자주 느끼는 것.
지갑이 두둑하면 행복한 느낌을 가질 확률이 굉장히 커지는 것 같아요.
탐 하포드의 <경제학 카운슬링>의 어느 챕터에서도 그게 그렇다는 글을 본 듯하기도 한데···.
긍정적인 사고방식 역시 비슷한 것 같구요.

뭐··· 그렇지만, 어쨌거나, 액션K는 그건 그렇다 치고,
aikons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고 또 긍정적인 모습 잃지 말기를, 바랍니다.

         
aikons 2010/12/29 23:02 edit/delete
아..

해가 바뀌면 '한국'을 떠나는 것이 아닌, 다시 공부를 하게 될듯..그러면서,'일도'하고..(왠지, 지금까지 하던 일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될듯 합니다..) ^^;

갈수록 해야 하는 '것'들이 보이기도 하고요. 그만큼의 '제 가치'가 올라가면 '신나라' 하겠지만서도요. 서서히 올라갔음 하고 바라는 바램? (사실, 갈수록 인간의 값어치가?혹 능력이 돈으로 값을 메기는 것은 좀 그렇지만서도요...)

요즘 주위에서 인사이동에 등급된 동료들이 있는데, ..제가 보기로는 '일하는'시간이 더 길어진것 아냐? 하고 말했더니..막~ 웃더군요.

액션K 님이 말하는 '실용적'인것은 결코 재미있는 일이면 좋을텐데요. 관심이 많다는 점도 '다재다능'..누가 그러던데요..'아는게 많으면, 먹고 싶은것도 많게다'고 하더군요... ^^

돈을 벌수 있는 번뜩이는 'Idea'들이 넘치시기를 꼭, 바랍니다.

앗, 저도 지금 생각난 '외국인'상대..로 '돈'을 벌수있는..(제가 전에 언급한 내용외..) 또, 생각난것이 있어요. 시간나면, 조금씩 시도해서, 괜찮은지 나중에 여쭈어 보겠습니다.

앞으로는 Needs가 아닌 Wants라는 .. 무엇을 원하는지 가끔 제자신에게 물어보면 깜짝 깜짝 혼자 놀랍니다. 원하는 것이 쉬울듯 싶은데, 구체적으로 정리가 알듯 모를듯 해서요. 겨울방학도 없이, 시간나는데로, 정리하면서 저는 새해를 맞이 할듯 싶어요. ^^

*2011년은 정말 액선K님이 원하시는 것을 다음해?!
12월에는 최선을 다한것을 이곳에서 읽어 보기를
살짝~ 기대해 봅니다.

         
액션K 2010/12/30 11:11 edit/delete
새해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어제 친구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그러더군요.
일단은 직장에서 자리를 잡은 다음에 공부를 했으면 한다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게 분명 쉽지는 않지만,
빠르면 이삼년 안에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군요.

해가 바뀌면 일도 하면서 공부도 하신다고 하니, 아마 aikons님도 어제의 제 친구같은 듯.
해야하는 것이 보인다고 하니, 그건 참 멋있는 일이네요.
하고 싶은 것이든 해야 하는 것이든, 그게 일단 보인다는 것은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니
다짐과 액션만 뒤따르면 되는 것이니까요.

2011년의 aikons님.
타겟을 정하셨으니 내년에 그 타겟의 정중앙 10점짜리에 명중하셔서
말씀하신대로 '몸값' 또는 '가치'를 지금보다 훨씬 윗길로 훌쩍 올려놓기를 바랍니다.

+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메뉴 폭이 좁아진다고 하네요.
추우니까 사무실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해결하자···, 이런 생각에 말입니다.
곧 점심시간입니다.
가까운 곳에서 맛있는 메뉴를 찾는, 작은 기쁨을 누리는 점심시간이 되시기를.

니은 -  2010/12/27 23:44 comment | edit/delete
저는 내년에 복학합니다.
내년이면 졸업반이라 설렘반/걱정반(보다 조금 많을지도)입니다.
작년 이 때쯤은 '쉬는 동안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는데.
훌쩍 1년이 흘렀어요.
생각만큼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후회는 안해요ㅎ

새해 계획이 흐지부지 됐어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어도
깨달은 것도 많고, 많이 배울 수 있었기에
저에게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2010년이었습니다.
새해에 세웠던 온갖 계획들이 흐지부지됐어도
다른 곳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맘 편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액션케이님께.
올해도 좋은 글과 함께 좋은 음악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제 이야기도 들어주셔서 감사했어요.
내년에도 자주자주 찾아올게요ㅎ

추운 날씨, 빙판길에 건강 조심하시고.
한 해 마무리도 잘하시길!
(좀 이르지만 새해 복도 많이많이 받으시구요.)

그럼, 이만!
         
액션K 2010/12/28 00:09 edit/delete
포스트에 잠깐 언급했지만, 제 친구 중에도 니은님처럼 "내년에 복학, 그리고 바로 졸업반"인 친구가 있습니다.
니은님은 "설렘반-/걱정반+"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 그 친구는 "걱정이 대부분"인 듯 합니다.
아무래도 만만치 않은 아니 쉽지 않은 아니 너무나 어려운 '취업' 때문이겠지요.

지난 일 년에 대한 감상은 제 친구와 니은님 둘다 비슷한 것 같아요.
그 친구도 니은님이 요약한 것과 거의 비슷하거든요.
"두근두근 새해, 훌쩍 일 년,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후회없는 일 년" 딱 그런 듯.

계획이라는 것, 특히나 연초의 계획은 반만 제대로 굴러가도 그 계획 자체는 성공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흐지부지 되었어도 깨달은 것이 많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면
니은님 말씀대로 "의미있는 2010년"이 된 거죠.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저는 아쉽게도 그러질 못해요)

그리고 니은님께.
댓글을 통해 소통을 하게 된 분들 중에 니은님과 같이 '스핏츠 내공'이 굉장한 분이 있다는 것은
제가 무척 감사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일까, 가끔 아니 자주 궁금해 하고 있을 정도랍니다, 후훗)
내년에도 마이스핏츠, 올해처럼 아껴주시기 바랍니다. 꾸우벅!

오늘 싸락눈이 내려서 그런지 굵은 눈송이의 눈발이 날리는 날보다 은근히 길이 더 미끄럽더군요.
자칫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종종걸음으로 다녀야 할 날씨더라구요.
니은님도 조심하시기를.
그리고 니은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2010/12/28 23:4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2/30 10:57 edit/delete
스핏츠의 '노래' 밖에 모르는 저같은 사람은,
일본 대중음악의 다양한 면을 비롯해서 스핏츠의 '일상'까지도 파악하는 고수 팬들,
그러니까 ○○님도 포함되는 그런 팬들의 내공에 항상 감탄하고 있답니다.
(감탄만 하고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바로 액션K지요)

그러고보니 1995년 어느날부터 스핏츠를 좋아한 이후 지금까지 쭈욱~ 이네요.
오랫동안 좋아했고 또 앞으로도 그러겠지요. ^^ 충분히 그럴만한 밴드이잖아요? 후훗.
2011년에도 ○○님의 내공을 엿볼 수 있도록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엄청나게 추워진답니다.
응달진 골목길의 빙판 조심! 지하철 계단 입구 조심!

둘리픽 -  2010/12/28 18:36 comment | edit/delete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더 건강하세요^-^ .
새해에도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액션K 2010/12/30 11:15 edit/delete
2010년처럼 2011년도 아름답기를!
둘리픽님도 Happy New Year!

둘리픽님 닉네임의 경우, (짐작하겠지만) 제가 꼼꼼하지 않은 탓이 아니라 ㅋ
다양한 Variation 중 가장 '자주' 사용된 닉네임으로 표기기했습니다, ^^a

건강. ··· 건강!
최근 몇 년 동안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누적된 피로와 급작스런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었는지
'이석증(耳石症)'이라고 하는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정신이 확 나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정신 뿐만 아니라 몸 상태도 완전히 엉망이 되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이 증상은 정확한 원인도 모르고 예방방법이 없다고 해서 더 황당했는데
그 바람에 며칠 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고 있다는ㅠ)

이제 이틀만 지나면 2011년이군요.
새해에도 자주 놀러오겠다고 하니, 기쁨!

마녀 -  2010/12/28 20:28 comment | edit/delete
한해 살이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저는.. 손에 쥐어지는건 없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한 해였어요.. 왜 그럴까요..ㅎㅎ
새해에는 몸이 바빠질거 같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또 한 해 무던히 살아 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액션K 2010/12/30 10:36 edit/delete
손에 쥐어지는 건 없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한해였다니,
마녀님의 2010년은 어느 정도는 충분히 행복한 2010년이었다고 해도 괜찮을 듯 하네요.
새해에는 몸이 바빠질 거 같다고 하시는 걸 보니, 무언가 (해봄직한) 새로운 일이라도?
바빠지는 만큼 '손에 쥐어지는 것'도 생기는 2011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무던한' 2011년이 되기를!
Happy New Year!

Crispy! -  2010/12/28 21:05 comment | edit/delete
올한해... 만족 반 후회 반.
내년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하고 항상 이맘때 쯤이면 다짐하곤 하지요.
다짐만 하지 말고 행동에 옮기는 2011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2011년에도 좋은 음악과 글, 기대하겠습니다. ^^
         
액션K 2010/12/30 10:40 edit/delete
엊그제 친구랑 잠시 나눈 이야기 중에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작심삼일'도 열번만 거듭하면 '작심한달'이라고.

다짐만 하지말고 행동에 옮기는 2011년이 되면 좋겠다는 Crispy!님.
혹시 행동으로 제대로 옮기지 못해서 다짐이 흐물흐물해지면 또 다짐하는 거죠, 후훗.
그렇게 거듭하다보면, 다짐의 50% 이상이 결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계획이라는 것은 언제나 100% 달성이 안되기 마련이니, 하는데까지!

Crispy!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밝은 2011년이 될 것을, 믿습니다!

지영 -  2010/12/30 14:50 comment | edit/delete
어느 곡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정말 좋은 곡이지요.
이걸 듣고 있으면 앨범이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간다는 느낌을 받고는 해요.
자기 전에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구요. :)
유투브에 올라온 최근 PV에 어떤 일본 팬이
'스피츠 멤버 분들이 어떻게 살아오시는지, 얼굴에 드러나는 것 같아 보기가 참 좋다'
라는 코멘트를 달아놓으셨던데,
정말 이번 앨범은 따스한 시선이랄까요, 깊은 연륜이랄까요-
부드럽게 흘러가는 곡 하나하나에 위로받고 있습니다.

201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내년에도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추운 겨울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액션K 2010/12/30 21:32 edit/delete
이번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이미 싱글로 나온 곡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 중에서
가장 먼저 제 귀에 꽂힌 곡이 바로 이 곡 <新月>이었습니다.
(물론 지영님 얘기처럼, 어느 곡이나 다 좋은 곡이지만)

건반 사운드의 인트로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아··· 어쩌라고!" 싶은 맘이 들 정도로.
지난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砂漠の花>가 떠오르기도 했고
노랫말을 해석해보고는 "개척자"라는 단어를 노랫말에 사용하는 것에 약간 놀라기도 했구요.
지영님 얘기처럼, 이번 앨범을 1, 2부 나눈다면 그 1부를 마치는 분위기도 느낄 수 있네요.

스핏츠, 그들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그들이 노래를 듣는 우리는 정말 '위로'를 받는 듯 해요.
조금 더 애쓰면 이 힘든 시절도 이기고 새날을 맞이할 거라는, 응원의 메세지를 주는 스핏츠, 맞죠? ^^

이번 연하장 포스트에 새롭게 추가된 분들 중 한 분인 '지영'님.
올해 들어서 마이스핏츠 스토리를 통해서 지영님을 만나게 된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보잘 것 없는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게 다 스핏츠의 노래 덕분이지요)
내년에도 자주 들려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밤에 영하 12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추우면 움츠리게 되니 사람의 각종 '센서'가 무디어질 수 밖에 없지요.
목도리에 얼굴을 파묻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고 발 밑만 신경쓰면서 다니다 보면
좁아지는 시야 등등 센서의 감도가 떨어지니 자칫하면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연말연시 빙판길, 건널목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모운 -  2010/12/30 23:13 comment | edit/delete
여러 가지로 잊지 못할 해였어요. 그 가운데 액션 님처럼 좋으신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저의 해 ㅋ 깡총!깡총!
         
액션K 2010/12/31 23:24 edit/delete
한해를 보내면서 쓰는 표현 중에 "다사다난했던 한해···" 라는 표현이 있지요.
아마 모운님의 경우가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밝은 얼굴로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운님이라서 2011년은 더 기대되는 해가 될지도 모르지요.
도와준 것도 없는데··· 과한 얘기에 괜히 부끄럽습니다.
지난 한해에도 마이스핏츠를 통해서 모운님과 사람사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제가 도리어 고맙습니다.

네, 내년은 모운님의 해가 될 겁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달라지는 모운님을 느낄지도 모르지요.
스핏츠가 그래서 이렇게 노래하는지도 모릅니다. ^^

徐々にざわめきだす
知らないままでいることはできない
조금씩 수런거리기 시작한다
모른 채로 있을 수는 없어

2011년, 모운님에게 빛나는 해가 되기를.

JOSH -  2010/12/30 23:24 comment | edit/delete

올 해는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내년에는 저축을 열심히 하자고 목표를 세웠답니다. 올해에 세웠던 나이스바디,는 역시
내년에도 계속 될 것 같구요. 액션님도 올 해, 멋있는 음악과 글 많이 올려주셔서 수고 많으셨어요 ^^

스피츠의 새 앨범은 직접 찾아다니지 않는 이상 듣지 못하는데 여기오면,
새로운 음악도, 지나간 앨범의 수록곡도 새록새록 잘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내년엔 스피츠의 내한공연 소식이 있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구요.

날이 춥긴 하지만, 뽀득뽀득 눈을 밟을 때 나는 소리는 정말 언제나 듣기 좋은 것 같아요.
하루 남은 2010년.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내년에도 부탁합니다 ^^
         
액션K 2010/12/31 23:32 edit/delete
"나이스 바디"라는, 2010년 JOSH님의 계획. 오호! 2011년에도 계속.
이런 계획은 올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대로 진행되었기에
2011년에도'유지 관리'를 위해서 계속되는 계획이겠죠? 후훗.
거기다가 내년에는 저축의 계획도 세우셨군요! (아주 중요한 계획이지요!)

올해도, 변변찮은 제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핏츠의 음악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쳐버릴 잡문에 불과한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핏츠 음악에게도 감사!)

스핏츠의 알려진 노래, 숨겨진(?) 노래, 예전 노래, 요즘 노래, 모두!
소홀하게 들을 수 없는 아름다운 곡들이지요.

이제 2010년, 30분 정도 남았군요.
새해에도 스핏츠 사랑 여전하시길 바라며 더불어 [myspitz story···]도 자주 들려주시기를!

 -  2011/01/02 22:0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1/02 22:54 edit/delete
지난 해 쯤에는 "지금 꾸고 있는 꿈이 가능할까?" 라고 문득문득 자신을 의심하는 듯한 ○○님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다행히도 이제는 "묵묵히 달려가면 그 꿈을 만날 거다!" 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는 게 분명한 ○○님.

그래요, 스핏츠의 <漣(Sazanami, 잔물결)> 노랫말처럼 그렇죠.

現は見つつ 夢から覚めずもう一度
四の五の言わんでも 予想外のジャンプで君に会うのよ
현실은 보면서 꿈에서 깨지 않고 한 번 더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아도 예상 밖의 점프로 너를 만나는 거야

냉철하게 현실은 직시하면서, 혹시 엎어진 적이 있다고 해도 꿈을 향해 한 번 더 달리는 마음가짐.
나이와 상관없이 그런 마음가짐을 굳게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청춘이지요. 푸르른 청춘.
그렇다고 '허겁지겁'이지도 않지요.
그런 마음가짐일 때 도리어 '여유'가 생기지요.

능력은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달리는 누군가보다 나는 게으르다는 자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일등은 못해도) 결승점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어디, 꼭 "일등"하려고 이러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역부족인 것을, 다소 능력이 처진다는 것을, '기본'이 약하다는 것을 알아도
포기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더구나 '푸르른 청춘'이 말입니다. 아니 시퍼런(!) 청춘이 말입니다.

오래 전 제가 ○○님께 남겼던 답글이 눈물이 맺힐 만큼 큰 힘이 되었다니,
보잘 것 없는 제가, (직접적으로 ○○님을 알지도 못하면서) 딴에 함부로 거칠게 대답했던 말이,
○○님의 마음을 다잡게 하고 여유를 주었다니, 부끄러우면서도 한편 무척 기쁩니다.

2011년,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올해에도 가끔 (은근히 바라는 바로는, '자주!' 후훗) 마이스핏츠에 들려주셔서
○○님의 이런저런 주변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를 바란답니다.
.
.
아까 <남자의 자격>인가 하는 TV프로그램을 무심코 보고 있었는데 '2011년의 5대 계획' 그런 게 나오더군요.
난 2011년에 무슨 계획이 있지? ··· 해서, 잠깐 10초 정도 생각해봤습니다.
5대 계획, 까지는 아니고 세가지 정도가 나왔습니다.

ⅰ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ⅱ 가능하면 돈을 제법 벌어봤으면 좋겠다
ⅲ 여행을 가야겠다, 기왕이면 배낭여행

'건강'이 무슨 계획이냐 싶겠지만, 저는 그렇네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어딘가 '삐끗'하면 이거··· 무슨 '징후'가 아닌가, 겁을 먹거든요.
그러다보니 '건강'이 가장 중요한 계획이 되는군요, 후후훗.
'돈' 역시 무슨 계획이냐 싶겠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속물적 존재라서 그런지, 쯥! 그러네요.
마지막 계획인 '여행'은 계획이라기 보다는 지금 단계에서는 '소망'인데요.
스페인 여행을 하고 싶어요.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세비야··· 그런 지명에 대한 로망이 뭉글뭉글 생겨서는 도무지 사라지지 않아요. ㅋ~

 -  2011/01/06 18:0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1/06 18:36 edit/delete
대화는 차가웠지만 왠지 사랑받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가슴 한켠이 "따닷~"해졌다는 ○○님.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런지는 몰라도,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더러 있지요.
이를테면 '절친'이라고 할 만큼 가까운 친구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듣게 되거나
또는 존경하는 선생님에게 사심없는 꾸지람을 들을 때.
얘기를 듣는 그 순간은 잠시 그 친구가, 그 선생님이 서운하게 느껴지고 그렇긴 해도
'나를 위해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준다'는 사실을 알면 그런 느낌이 오지요.

나···, 사랑받고 있구나.
나···, 행복한 거다.

명치에서 뜨끈한 기운이 올라오고 두 눈이 속으로부터 뜨끈해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도 하지요.

혹시 그만큼은 아니라 할지라도
지난 밤, 귀갓길의 버스 안에서, ○○님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니, 후훗! 부럽습니다~.

はな -  2011/01/07 12:13 comment | edit/delete
福*
         
액션K 2011/01/07 13:40 edit/delete
새복!
잠시 친구 사무실에서 접속해서는 ㅋ

はな -  2011/01/07 12:15 comment | edit/delete
그렇게 들어보라고 하던 노래가 이 노래였군요.
권하던 그때에는 스피커가 안나와서 나중에 들어야겠다하고
미뤄두었던 것이 결국 깜빡 잊고 말았다는 ㅋ

무언가 아쉬운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시작하라는 격려를 담아내는 멜로디가 마음에듭니다!

복 많이 받아요, 우리!!!!!!!!!!!!!!!!!
복복복*
         
액션K 2011/01/08 11:42 edit/delete
지난 연말.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던 연말이었습니다.
힘든 일도 있(었)고 당황스럽게(!) 아프기도 하고
또 결국에 잘 풀려나가긴 했지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조금은 꼬이고 난감한 일도 있었구요.
해답은 못되어도 그냥 위로만, 위로라도, 받고 싶다는 생각도 문득 들 때도 있었습니다.

はなちゃん의 글, 뭉클하게 (그리고 부끄럽게) 와닿습니다.
복 많이 받아요, "우리" 라는 대목에서요.
(그 뒤에 이어지는 여러 개의 느낌표가 실감나게 와닿는 "우리"라는 표현에서요)

며칠 전엔가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다 윈윈(win, win)했으면 좋겠다"고.
그 말을 듣기 바로 전에,
저는 "기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순서대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극단의 이기심을 드러내는, 헛소리를 내뱉었는데 말이지요.

はなちゃん의 "복 많이 받아요, 우리"라는 덕담은, 아마 같은 맥락이겠지요.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다 윈윈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와.

그래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우리!!!!!!!!!!!!!!!!!

+
제가 추천하는, 스핏츠의 새 노래가 마음에 들었다니, 뿌듯뿌듯, 방긋방긋!

 -  2011/01/07 13:4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1/08 11:40 edit/delete
아닙니다. ○○님. 저는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
일면식도 없이 그저 온라인으로 이렇게 대화를 나눈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마음을 써주신 것만 해도 저는 무척 기쁘고 고맙습니다.
(그 와중에 '약간의 고민'은 즐거운 것이기도 합니다, 마치 로또를 사놓고 기다리는 심정처럼, 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  2011/01/09 01:0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1/09 13:52 edit/delete
제가 스핏츠의 음악을 처음으로 접했을 때는
○○님처럼 극적이라든지 또는 특별한 동기나 에피소드가 있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을 다른 음악보다 더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급격하거나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조금씩 조금씩 더 좋아하게 되었고
대학로에서 처음 그들의 공연을 보고난 뒤에도 "아, 정말 좋다!"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가 기억에 없는 걸 보면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로 서서히 그렇게 된 듯 해요.

○○님처럼 저도 스핏츠 이전에 좋아하는 일본 뮤지션이 하나 있었습니다.
(스핏츠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일본에까지 가서 공연을 볼 정도로 좋아했던 토쿠나가 히데아키.
지금도 물론 그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뮤지션이긴 합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스핏츠 only"라고 할 정도로 스핏츠에 집중하게 되었지요.
'팬심'의 강도로 보자면 아마도 분명 ○○님보다는 한참 떨어질 수준의 "스핏츠 only"이긴 하지만.

토게마루 투어.
올해 계획 중에 '배낭여행'을, 기왕이면 로망 중의 하나인 스페인 여행을, 꿈꾸고 있다고
어느 답글에 쓴 적이 있는데
그게 가능하지 않다면 스핏츠의 토게마루 투어 중 한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공연장에서 직접 듣는 <新月> 그리고 <聞かせてよ>는
여러모로 간단치 않은 일상과 힘든 마음과 몸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거라고 믿거든요.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후훗. 새해 인사, 늦은 것 아니죠, 뭐.
설날 인사도 정월 초하루부터 정월 대보름까지는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다음 주도 꽤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몸은 움츠려도 마음은 펴고 다니세요! :)

         
빨간망토 A양 2011/01/09 19:52 edit/delete
비밀글 아니고~ ㅋ

두 팀 다 참 극적이죠.


다시 하나 둘 씩, 어렸을 적 기억속에 있던 밴드들이 돌아왔음 하는 바람이예요.

역시 구관이 명관!

         
액션K 2011/01/10 02:56 edit/delete
좋아하는 밴드가 '하필이면' 국내 밴드가 아닌 탓에,
공연 한 번 본다는 게 한해(또는 몇 해만)의 소망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지요.

공연에 대한 저의 (아마도 이루기 힘든) 소망으로, 그 밴드의 고향(또는 고국)에서의 공연을 보는 것도 있답니다.
아일랜드에서 U2 공연을, 이탈리아에서 지안나 난니니의 공연을, 그런 식으로요.
이미 해체되었거나 멤버 중 일부가 이미 고인이 되었거나 하는 경우는 이룰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기도 하지만.

빨간망토 A양님이 '구관이 명관'이라고 하시니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 중인, The Doors에 대한 다큐멘터리 <When You're Strange>가 보고 싶어집니다.

피아 -  2011/01/11 01:30 comment | edit/delete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다 건너에서 인사드립니다^^

올해는 정말 빨리 지나갔네요. 평균 35도를 왔다갔다하며 결국 얼굴에 땀띠 같은 게 나버린 여름..
그런데 지금은 추워서 컴퓨터를 할 때 손이 잘 움직이지 않을 정도네요.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고, 그에 따른 준비도 조금씩 하고 있어요.
처리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복잡하고 귀찮지만^^;;;
얼마 전에 도쿄로 놀러온 친구 말로는 일본에 더 있을 생각 없냐고 하더라구요.
한국은 막장이니 그냥 거기 있으라며 진담 반 농담 반. 하하하;;
신주쿠 역에서 처음 만나자마자 했던 말이 '너 얼굴 펴졌다'인 걸 보면 이곳에서의 생활이 정말 편했나봐요^^

새로운 설계를 시작하는 2011년은 2010년에 받은 기운으로 잘 생활할 수 있기를!

액션님도 소망하는 일 하나 이상 꼭 이루어지시길! 무엇보다 건강건강이요!!!
그리고 스피츠 공연도 한국에서........ (꺄악)
         
액션K 2011/01/11 17:50 edit/delete
피아님 ^^ あけおめ!
후다닥 지나가버린 2010년인가요? 후훗.
'열도'에서의 생활은 이제 마무리 단계? 조만간 '반도'로 돌아올 준비!

친구의 농반진반, "한국은 막장" 핫핫핫;;;
으음. 취업 전선에서 뛰어나가 두리번거리는 청춘들에게는 아직인지는 모르지만
올해 봄의 신입사원 모집은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낫다고 하는 얘기도 들었으니,
아마 막장이라 해도, 터널의 끝이 보이는 그런 느낌?

어찌되었든 피아님의 "얼굴 펴졌다"니 그것은 아주 좋은 소식이군요.
그렇듯 피아님의 2010년 전부가 "wrinkle free"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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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거나 소리쳐 보거나 해도··· 결국 원숭이지 泣いたりわめいたりしていても・・・ 結局 サルだよ
  ウィリー Willie 윌리

종교도 그렇지만 정치를 둘러싼 화제는 자칫 대화의 분위기를 흐리기 일쑤이고 또 나는 잘 알지도 못해서
어지간해서는 평소 만나는 사람들과의 자리에서 그런 쪽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의 11·23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는, 전쟁의 공포를 실감하는 사태를 맞닥뜨리고 보니
점심식사 후 티 타임에 '지정학적 리스크' 등 평소에 쓰지 않던 표현을 담은 대화가 자연스러운 요즘이다.

퇴근 시간을 앞두고 문자메세지을 주고받다가 즉흥적으로 만나기로 했던 날,
그날 저녁도 그랬다.

동호인끼리의 저녁 자리라서 평소 같으면 음악과 가벼운 화제로 담소를 즐겼을텐데
'연평도'에 반응하는 이 나라의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그날의 티 타임에
IMF 경제위기, 성장과 분배, 사회안전망 등의 단어가 테이블 위를 가로질렀고
몇몇 전직 대통령의 이름들도 정당의 이름에 섞여서 나왔다가 들어갔다.

최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
그는 고교 시절에 진보 성향의 모임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다는데
그 모임의 리더가 당시의 어린 나이에 벌써 그 경력을 '스펙'으로 활용하려고 마음먹었더라고,
차가운 음료를 앞에 두고 씁쓸하게 자신의 미성년 시절을 이야기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요즘은 되도록이면 커피를 피하고 있다는 ○○.
그래서 커피 대신 따뜻한 녹차를 마시던 그는 트위터에서 읽었다는 글을 얘기해주었는데
스핏츠(スピッツ)의 멤버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원숭이라고. 결국 원숭이라고.
草野マサムネbot

티 타임 동안 우리는 여러 번 짜증이 났고 또 화가 났고 그래서 조금 우울해졌다.
영업 시간이 끝났다는 종업원의 말에 커피숍을 나서면서도 그런 기분은 여전한 것 같았다.
우리는 원숭이니까. 결국 원숭이니까.


포격 사태 얼마 뒤 연평도를 방문한 이 땅의 '리더'들을 동영상을 통해서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잊었다.
여당의 당 대표는 폭격으로 그을러진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헛소리를 해댔고
야당 출신의 광역자치단체장은 그을음을 뒤집어쓴 소주병을 들고 "완전 이거는 진짜 폭탄주네"라고 하면서, 웃었다.

'보온병 드립'을 내뱉고 '폭탄주 드립'으로 낄낄댔으면 닥치고 꿇어앉아 고개 숙이고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도대체 누가 반긴다고 '보온병'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군부대를 위문 방문하겠다는 소리나 해대고
'폭탄주'는 일반 시민의 기부금으로 연평도 학생들에게 생색을 내고 자신의 트위터에 광고까지 해댔다.

해병대 출신의 한 국회의원은 이번 사태 직후 "청와대와 정부 내 개자식들"이란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개자식"들은 도처에 있다.
특히 '리더'들 쪽에서 찾으면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리더'라는 작자들에게 도덕성과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특별히 대단한 도덕성과 리더십까지도 아니다.
우리들 '원숭이'보다는 약간 높은, 손톱만큼만 더 높은 도덕성과 리더십 정도를 원하는 거다.
아니할 말로, 그들이 그만큼만 되어도 우리가 결국 '원숭이' 밖에 못되는 것을 체념할 수 있을텐데.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서 세금도 많이 내고 해서 시민으로서의 자부심도 가져보고
주머니에 가진 것이든 머리에 든 것이든 가슴에 붙은 명찰이든 나보다 앞선 사람들에 대해서 존경심도 가지고 싶은데
이따위 '리더'들 때문에, 그따위 "개자식"들 때문에,
정서적 무기력에 빠져드는 우리 '원숭이'들은 '우리는 결국 원숭이니까'라고 자조할 수 밖에 없는 거다.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ウィリー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12/06 18:1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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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y! -  2010/12/07 22:28 comment | edit/delete
연평도 사건..
그날 일본은 휴일이었어요.
아이는 동네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있었고, 엄마들은 아이들을 보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죠.
갑자기 한엄마가 남편한테 걸려온 전화를 받더니, 저에게 한국이 북한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사람들도 죽은것 같다고.... 전쟁이 날 것 같다며 소식을 전해줬어요.

가만 있어봐, 친정 식구들은 한국에 있고, 남편은 해외 출장중....
지금 한국에서 전쟁이나면 금방 세계대전으로 번질텐데, 나 어떻게 해야하나.....
짧은 순간에 세계대전까지 상상을 해댔었답니다. 참~나~

전 이곡을 들을때마다 어두운 현실에서도 좌절하지 않는다, 시궁창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한다등등
멜로디가 밝지만은 않지만, 어쨌거나 긍정적으로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액션님의 리더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듣는 윌리는 분위기가 확~~ 다르게 다가오네요!

와, 원숭이가 오토바이 묘기를 부려!! 고놈 신기한데??
어쭈! 재주좀 부린다고 잘난척 하네??
그래그래, 어디 열심히 해봐~
그래봤자 자기도 원숭인데! 하하하~ 너무 웃기잖아!!

뭔가 비꼬는듯 한, 비웃는듯 한....
지금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느낌이 드네요.

제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여러 각도로 사물을 잘 볼줄 몰라요.
하지만, 이곳에 오면 저절로 다른 각도로도 생각을 해보곤 해요. 신기하게도..^^;
항상 가던 길이 아닌 색다른 길도 있다고 넌지시 알려주는 지도같아요, 여기는~~

그러나저러나 왜 가제가 도킨짱이었을까~
저도 정말 궁금해요.
차라리 바이킹만(세균맨)이었더라면 조금 덜 궁금했을지도......^^;
         
액션K 2010/12/08 01:36 edit/delete
그날 TV를 통해 수백 번도 더 나왔던, CCTV로 촬영된 그 화면, 폭탄이 바로 눈 앞에서 터지던 장면.
전쟁의 공포를 실감나게 했던 장면이었지요.

Crispy!님께서 짧은 순간 세계대전까지 상상했다고 하셨는데, 충분히 그럴 만하지요.
남북간의 전쟁이든 북한내부에서의 붕괴든, 그럴 경우
중국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라는 명분으로 북중 국경을 20~30KM 정도 넘어오겠다는 말도 (당연한 듯) 나오고
미국은 미국대로 앞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자기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울타리를 압록강/두만강으로 올려두려 할테구요.
그런 두 강대국의 이익이 부딪히면 불꽃이 튈테고 그게 순식간에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도 있는 게 현실이지요.
뭐, 이런 이야기는 재미없으니 각설하고.

스핏츠의 <윌리>
이 노래, 말씀하신대로 "어두운 현실에서도 좌절하지 않는다"라고 긍정적으로 들리는 노래죠.
그런데 마사무네의 노랫말이 자주 그렇듯이, 그런가? 싶다가도 뭐지? 싶게 다른 길로 빠집니다.
중고교 참고서의 해답 해설처럼 가타부타 딱 부러지면 좋은데 말입니다.

だんだん止めたい気持ちわき上がっても 手に入れるまで
もう二度とここには戻らない
점점 그만두고픈 기분 펑펑 솟아도 손에 넣을 때까지
이제 두 번 다시 여기에는 돌아오지 않을 거네

다 때려치우고 싶기도 하고, 다 싫어져서 여길 떠서 돌아오지 않으련다, 그러지만
언젠가는 소망하는 것을 손에 넣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비록 한동안은 고독하게 방랑하겠지만 그 의지가 언젠가는 관철될 거라고 노래합니다.

ウィリー 孤独な放浪者 いつかは
ウィリー 届くはずさ
윌리 고독한 방랑자 언젠가는
윌리 다다를 거야

보통 다른 뮤지션의 노랫말 같으면, 그런 긍정적인 자세에 걸맞는(?) 노랫말이 이어질텐데
마사무네는 (그의 노랫말이 자주 그렇듯이) 꼭 그렇게 쉽게 가지 않습니다. 이 노래에서도요.
(물론 은유이긴 합니다만) 엉뚱하게도 밤새도록 춤추고 놀자는 식의 권유를 합니다.
그것을 두고 달콤하니 쓰니 어쩌구 말하는 것을 보면
당장의 쾌락 그리고 뒤따라오는 후회를 표현하는 것 같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電話もクルマも知らない 眠れないならいっそ朝まで
大きな夜と踊り明かそう
전화도 자동차도 모른다 잠들 수 없다면 차라리 아침까지
커다란 밤과 밤새워 춤추자

그러면서 굳이 그것이 '타락'이 아니라고 강조를 하는 바람에
그렇게 밤새워 춤추는 것은 '타락'으로 오해받기 쉬운 것이라는 것을 은연 중에 보여주면서
그것이 타락이 아니라면 무엇이지? 라는 질문을 남겨두면서 노래를 마칩니다.

甘く 苦く
それは 堕落 じゃなく
달콤하고 쓰고
그것은 타락이 아니고

Crispy!님의 말씀처럼 긍정적인 노래인 것은 틀림없는데,
마사무네식 해결책 또는 마사무네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등을 곰곰히 생각하면
단순하게 긍정적인 노래만은 아닌, 뭔가 다층적인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여기까지는, 포스트에서 이야기한 그 저녁 만남, '원숭이' 이야기를 들었던 그 만남 직전까지구요.
그 만남에서 '원숭이' 이야기를 듣고난 이후의 <윌리>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마사무네가 했다는 이야기인데다가 '원숭이'가 언급되니
<윌리>의 노랫말에서 가볍게 지나쳤던 '원숭이'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래, 우리는 원숭이야, 너희들 '사람'과는 달리 우리는 결국 원숭이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그래서 때려치우고 너희들 곁에서 떠나고 싶은 거야, 외롭고 정처없이 힘들어도 말이야.
그래, 우리 원숭이는 너희들처럼 똑똑하지 못해서 전화나 자동차도 제대로 쓸 줄 몰라.
수준 낮은 원숭이라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몰라.
비가 오는 새상인지 햇볕드는 세상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고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생각없이 밤새워 춤추고 노는 것 뿐이야.
그렇다고 우리보고 왜그렇게 막 사는거냐라고 훈계하지마
적어도 우리 원숭이는 달콤하면 맛있다 그러고 쓰면 인상 찡그릴 정도로 정직해.
너희들처럼 넥타이 똑바로 매고 아닌 척하면서 뒷꽁무니로 타락하지 않아.
'보온병'들고 개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 쇼를 하지도 않고
폭탄 터진 곳에 가서 '폭탄주'라고 낄낄대면서 원숭이 등짝을 때리진 않는다구···

사실, 마사무네의 노랫말에서 원숭이는 자주 등장합니다.
원숭이는 진화의 계통수(系統樹, phylogenetic tree)에서 그 가지가 인간과 가깝게 있기도 해서
비유의 대상으로 - 주로 덜 떨어진 쪽으로 또는 흉내를 잘 내는 쪽으로 - 자주 언급되는데
동물원에서나 원숭이를 볼 수 있는 우리와 달리
공원이나 사람이 쉽게 접근 가능한 야생에서 원숭이를 볼 수 있는 일본에서는
그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즉, 마사무네가 노랫말에서 '원숭이'를 은유로, 비유로 사용할 때
그 느낌이 단순하게 '흉내를 잘 낸다' 또는 '덜 떨어졌다' 정도로만 보면 안되겠다는 거죠.
이크, 이거 주절주절 말이 너무 길어진 듯 합니다.
대충 이 정도로 (얘기 하다만 채로) 접죠. 후훗. 노래는 각자 자기만의 해석으로 들으면 되죠, 뭐.

         
Crispy! 2010/12/08 12:23 edit/delete
사실 보온병, 폭탄주 동영상을 아직 못봤어요.
액션님글을 보고 너무 놀랍고 화가나더라구요.
정말....한 나라의 리더라는 사람들이..

예전에 일할때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을 본 적이 있거든요.
행사때 스피치를 해준다는 명목으로 잠깐 왔었는데,
그때 정말 놀랐어요.
입만 열면 욕이 술술....
어쩜 저렇게 욕을 잘하나, 욕사전으로 공부를 따로 하나?
들으면서 기분이 나쁘다기보다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네요. 잊고 있었는데..

스피츠의 가사, 정말 딱 떨어지지 않지요.
알다가도 모르겠고 또 알듯한 기분도 들고.
물론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 덕분에도 들어도들어도 좋은것 같아요.

원숭이..
저는 원숭이띠라 그런지 원숭이가 친근하게 느껴져요.
옛날부터 자주 원숭이라고 들어서 그런가??
외모가 비슷해서??

         
액션K 2010/12/08 14:43 edit/delete
YTN 돌발영상 2010년 11월 30일자 영상입니다.
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302&s_hcd=01&key=201011301434422245
앞에 광고 영상이 나오는데 그게 지나가고 나면 "폭탄 & 폭탄"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나옵니다.
앞부분은 민주당 출신의 인천광역시 시장 송영길,
뒷부분은 '행방불명'이란 사유로 병역면제를 받은 적 있는 한나라당 당대표 안상수입니다.

정치라는 직업이 가지는 속성상 어지간하면 원래 그런 사람들이려니 하는데,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습니다.
정치, 이쪽은··· 언급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넘어가죠.

원숭이, 외모가 비슷해서? 프하하핫 요즘 하는 말로, "빵터졌습니다"
Crispy!님의 닉네임을 생각하면 뭔가 바삭바삭한 과자를 먹을 때의 기분 좋은 식감이 느껴져서,
외모가 원숭이와 비슷해서? 라는 말이 그저 우스개로만 들리는 걸요? ^^

         
Crispy! 2010/12/09 13:42 edit/delete
돌발영상, 잘 봤습니다.
이거이거...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저도 정치이야기 별로 안좋아하니 패스~

Crispy!앨범.. 저에게는 웃지못할 추억이..
2001년 스핏츠를 알고 처음 산 앨범이 바로 Crispy!랍니다.
2001년에 왠 Crispy! ??

스핏츠 앨범을 사고싶어서 들어간 가게에 Crispy!밖에 없더라구요.
(없던건지 제가 못찾은건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아마 후자겠죠?)
가게 점원한테 물어보고싶어도 말도 못하고....
당시 스핏츠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그냥 있는거 사들고 나왔죠. ^^;;

나~중에 알았죠. 스핏츠 앨범중 가장 미움을 받는 앨범이라는 소문을...
그래도 전 이 앨범에 애착이 가네요.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도 노래방가면 '크리스피'는 꼭 부른답니다. ^^

원숭이와 비슷한 외모의 Crispy!....^^;
액션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액션K 2010/12/09 18:41 edit/delete
사회를 이끄는 리더들, 보통의 '원숭이'들과는 달리 앞서있는 리더들은 여러 방면에 있지요.
정치, 경제, 학계, 재계, 언론, 문화, 종교 등 사람이 모여서 활동하는 모든 방면에 있고
그들은 오피니언 리더이기도 해서 '원숭이'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도 제시해주죠.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어서 아주 높은 수준의 도덕을 요구할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각 방면따라 요구되는 도덕의 수준은 다를 수도 잇고, 종교 쪽 리더라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요구될테지만)
리더라고 해도 '원숭이'와 똑같이 배고플 땐 밥먹고 마려우면 똥누는 게 당연하니까요.
그래서 다소 눈쌀 찌푸리는 일이 생겨도, 뭐 그 사람들도 밥먹고 똥누는 사람들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어째 대놓고 그러냐" 정도로 혀를 차고 말지요.

그러나 '보온병'과 '폭탄주'의 경우를 접하면,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생각 자체에 문제가 있구나 싶은 거죠.
이런 일들, 이런 사람들, 이런 '리더'들이 어디 이번 경우 뿐이겠습니까마는.
(21세기 들어온 지 십 년이나 지났어도, 특히 정치 쪽 리더들은 달라지지 않네요, 더하면 더했지.)

2001년에 스핏츠의 음악을 접했다면, 혹시 <하루카>로 시작하신 것 아닌지 싶습니다.
<Crispy!> 앨범이 상대적으로 평가를 못받는다는 이야기는 저도 어디선가에서 접했지만
입장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앨범은 그 앨범대로 다른 앨범은 다른 앨범대로 각각 좋습니다.

노래방에서 스핏츠 노래도 부르시는군요!
좋으시겠습니다.
저는 노래방 문화에 영 젬병이라서, 후후훗. ^^

         
Crispy! 2010/12/10 20:49 edit/delete
정치쪽 리더들, 삼국시대나 조선시대같은 과거에도 지금과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22세기가 되어도 별로 달라지지 않을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정치의 미래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걸까요?
뭐, 정치에 관해 무지한 원숭이 한마리의 의견입니다..

스핏츠 팬생활..'유메오이무시' 로 시작했다할까요.
확~꽂혔다기 보다는 점점 끓어 오른 타입이라...

저도 스핏츠 팬이라 그런지 스피츠 앨범은 다 좋아요.앨범 하나하나 개성이 있어서.^^

노래방가면 스핏츠 노래밖에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없어서.... ^^;
'스핏츠 노래도'가 아니고 '스핏츠 노래만' 부른답니다.

         
액션K 2010/12/11 01:04 edit/delete
정치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순간, 사람들이 모두 질(?)이 낮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22세기가 되어도 그다지 기대할 게 없는 직업군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쪽으로 진로를 잡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역시 뭔가 짭짤한 게 많나 봅니다. 쳇!

아하! <유메오이무시>로 시작하셨군요. (제가 특히,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랍니다)
노래방을 가시면? Crispy!님은 <스핏츠 바카리> 군요. 후훗.

둘리뷰 -  2010/12/08 00:48 comment | edit/delete
원숭이들끼리 좀 천천히, 좀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액션K 2010/12/08 01:57 edit/delete
포스트 본문에서든 댓글에서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아마도 처음인 듯 싶습니다.
정치 또는 정치인 등이 언급되는 이야기는 원래 좋아하지도 않는데다가
더구나 스핏츠(!)를 이야기하는 곳에서 그따위 화제가 나오는 것은 싫어서요.
그런데 어쩌다 그만···.

이번 연평도 포격 사태만 아니었다면,
스핏츠의 <윌리>를 두고 마사무네 노랫말에서의 '원숭이' 정도만 이야기하고
록 넘버로서의 <윌리>가 얼마나 괜찮은 곡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게 아쉽다,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둘리뷰님의 얘기 중 "천천히"라는 말에 문득 방점을 찍고 싶네요.
전쟁이 언급되는 시기라서 "평화롭게"가 더 자연스럽게 고개 끄덕여지는 말일 수도 있지만
굳이 "천천히"를 덧붙여 얘기하니, 그쪽에 조금 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포스트 본문에서 얘기한 그날의 만남에서
저는 ○○님과 ○○님에게 '경제성장'이라든지 '소득 3만불시대' 같은 표현을 몇몇 쓰다가
이런 말을 들었지요. "숫자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지금 둘리뷰님의 "천천히"라는 표현을 접하고는
숫자가 중요하든 그렇지 않든, 그래, 숫자는 잠시 좀 잊자,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액션K, 반성한다는 말입니다, 후훗)
어째도··· 잘살기 레이스에서 순위권에 들지도 못하는 '원숭이'에 불과한 액션K인데
그래도 다행스럽게 아주 꼴찌는 아닌 듯 싶으니 숫자 꼽아가며 아둥바둥하지말자, 싶네요.
(뭐, 게을러 터져서 이미 아둥바둥하고 살아오지도 못했지만)
그래, "천천히" 살자, 싶네요.

+
오호! '둘리뷰'라. 닉네임의 Variation. 또 새롭고 참신하네요.
'둘리View'의 느낌으로 Variation? 제게는 '둘리뷰티'의 글자 하나 줄임!으로도 느껴진다는! ㅋㅋ

         
둘리뷰 2010/12/09 15:00 edit/delete
갑자기 생각난건데 페이크퍼 앨범 자켓 참 예쁘지 않나요^0^? 여자인 제가 봐도 둑흔해요.ㅎㅎ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하구요.

         
액션K 2010/12/09 18:49 edit/delete
<페이크 퍼> 앨범을 두고 마사무네가 말하기를, 「ジャケットは自信作」이라고 했다죠.
부클릿은 물론 CD 표면에도 모든 글은 (그림까지도!) 손글씨로 되어있어서 굉장히 예쁘지요.
(그 바람에 노랫말의 경우 가독성이 떨어지고줄바꿈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머리가 좀 아파지지만요, 후훗)
틀린 글씨를 그냥 북북 지우고 빠진 글씨는 끼워넣고 지난 앨범의 자켓을 간략한 그림으로 보여주고,
아무튼 정말 예븐 디자인이죠.
+
근데 그 '손글씨'말인데요, 마사무네의 손글씨 맞죠? 어디서 그렇게 들었는데.

         
니은 2010/12/09 23:22 edit/delete
저도 마사무네 손글씨인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마사무네가 페이크퍼 앨범을 안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나요?
이번 프로모, 모 라디오에서 라이브 이야기를 하면서.
리다 : 지금에 와서는 연주하고 싶지 않은 곡도 있지?
마사무네 : 응. (무슨 곡인지는 이야기 하지 않음)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했던 내용이 있었는데.
이 라디오를 듣고
'혹시 그거 페이크퍼 앨범 수록곡 아니야?' '다음 라이브에선 카에데 말고 다른 (페이크퍼 수록)곡들도 듣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계셔서.
뭐 아무튼 페이크퍼 자켓은 거의 모든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자켓 언니도 제일 이쁘고ㅋ

         
둘리뷰 2010/12/10 00:28 edit/delete
저도 마사무네 글씨라고 들었답니다 사랑스런 남자 같으니!ㅋㅋ

         
액션K 2010/12/10 01:38 edit/delete
니은님께.

마사무네가 <페이크 퍼>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것이 혹시 라디오를 듣고 했다는 말에서 유추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런 말을 했다는 라디오 청취자들의, 다소 앞서나간(?) 짐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기존 발매되어 있는 DVD 중에서 라이브 음원,
그 중에 혹시 상대적으로 <페이크 퍼> 수록곡이 적어서 막연히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지.
(이 부분, DVD 수록곡의 원 출처를 따져보지 않고 지금 막 해보는 소리이므로, 틀릴 가능성 99%)
아니면 지난 2008년 멜론악스에서의 공연에서 <카에데>를 듣고는
기왕이면 <카에데>처럼 히트곡 말고 <페이크 퍼> 수록곡 중에서 딴 걸 해주지, 싶었던 분이거나.
(개인적으로 저는 그날 카에데를 '쌩으로!' 들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답니다)

역시 그렇죠? <페이크 퍼> 자켓은 다들 좋아하시는 것,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액션K 2010/12/10 10:08 edit/delete
둘리뷰님께.
둘리뷰님 왈, "사랑스런 남자 같으니!ㅋㅋ"

아우라가 느껴지는, 팬심지존의 발언! ^^

JOSH -  2010/12/09 18:48 comment | edit/delete

그 일이 일어나고 하루 지나서,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뻥뻥 터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피곤함때문에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아닐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벼락이 내리치는
소리는 흡사 어디선가 터지는 포탄 소리 같다는 기분에 그 날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구요.

보스워스가 미 방송프로그램에서 한국있을 때 안무서웠냐는 질문을 받자, 그 사람들은
총격사건이 난무하는 미국을 더 불안해한다고 대답했다죠. 일본에 사는 친구들한테 그런 말을 들은 적
있었어요. 교통사고 1위인데 무섭지 않냐고..그래서 문득 든 생각.

아무리 무서워도 이 나라, 이 곳, 내 삶인 것을. 이렇게 하루하루 그래도 수능시험은 끝났고,
보온병 폭탄주들은 여전히 와인마시며 식사를 하시고 있을 것이고, 인기드라마는 계속 방영중이고
피곤에 찌들어서 살이 5키로나 빠져버린 남동생도 여전히 출근하고 있다는... 생각.

스피츠 노래는 항상 이런식이네요.
갑자기 다른 느낌으로 들려오는 초... 능력자 마사무네 ^^
         
액션K 2010/12/09 19:17 edit/delete
답글을 막 하나 쓰고나서 보니, 바로 밑에 JOSH님의 댓글이 있군요! ^^
추운 날씨에 목도리 하고 다니시면서, 잘 지내시죠?

(맞는 말인지 어떤지 몰라도) 예전 어느 캐나다 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시카고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총기 사고 건수가 캐나다 전체에서 일 년 동안 일어나는 것과 같다고.
가만,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닌데, 미국의 총격 사건 얘기를 꺼내시니 일단 이렇게 반응하는군요, 제가, 후훗.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아, 그러고보니 저 뿐만이 아니라 여기 오시는 분 모두가 다 겪어본 적이 없겠군요)
그동안 전쟁이라고 하면 정쟁 영화에서나 봤지, 실제로 어떤 건지 모르고 살아왔죠.
걸프전 때였나요?
TV로 본 화면, 그 초록색 화면에 하얗게 포탄이 날아가는 장면, CNN에서 생중계하듯 보여준 그 장면들.
아, 전쟁은 저런 것이구나, 라고 그렇게 비주얼로 보게 되니 확 다가오더군요.
그러면서도 한편 묘했습니다. 야간에 찍은 화면이었기에 그 초록색 화면이 상당히 비현실적이라서요.
그런데 이번 연평도 장면은 정말 생생하더군요.
폭발 장면도 폭발 장면이지만,
그 동사무소였나? 그 입구 기둥에 몸을 숨기고 허리를 굽히며 수그린 채 어딘가로 급하게 전화하는 어떤 분의 모습,
그 장면에서도 '전쟁의 공포'가 어떤 것인지 확 눈 앞에 다가오더라구요.

그렇죠. 세상은 또 돌아가고 있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온병'과 '폭탄주' 등등은 여전하겠죠.
오늘 아침엔가 신문 일면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는 사진, 국회에서 '리더'들끼리 치고박고 던지고 하는 사진을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우리는 우리대로 또 살아가고 있지요.
저도 그렇죠. 어젯밤에는 <라디오스타>를 보면서 낄낄거렸고 한밤중에 라면을 끓여먹고 헉헉대고.

하핫. (인터넷 주 사용자 연령층 정도에서만 유행하는 건지는 몰라도) 요즘 유행하는 표현 중에 그 '능력자' 후훗.
그걸 생각하니까 정말 그렇네요.
마사무네를 두고 '초능력자'라고 하면 마술사나 SF같아서 좀 느닷없는데
그렇다고 '능력자'로 하려니 유행어 같고 그래서 더욱 그 정도 '급'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게 마사무네인데
정말 그렇네요.
초능력자말고, 능력자말고, 초···능력자 마사무네!

니은 -  2010/12/09 23:30 comment | edit/delete
연평도 도발 소식을 듣고. 저는 제일 먼저 제 동생이 생각났어요.
지금 군복무중이거든요.
'아, 이러다 정말 전쟁 일어나는 거 아니야?' , '아, 내 동생 데려가면 어떡하지.'
뭐 별별 생각을 다 했어요.
어렸을 적에는 '군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저씨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제 또래 그리고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배경음악 윌리는 갑자기 파바박 꽂힌 곡이었어요.
평소엔 잘 몰랐는데 무심코 듣고 있다가
'어, 이렇게 좋은 곡이었나?' 하는.
스피츠 노래는 그런 곡들이 많아요.
         
액션K 2010/12/10 10:09 edit/delete
연평도 포격 사태 바로 그 다다음날인가 군대 간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업무에 바빠서 그만 전화를 못받고 말았다며 안타까워 하는 얘기를, 며칠 전엔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매사가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전체 국면과 지극히 개인적인 국면이 상호 충돌합니다.
국가의 영토가 포격당하고 게다가 무방비의 시민까지 포격에 사망하는 사태를 맞이한 '큰' 국면과
군대간 동생을 염려하는 생각 같은 개인적인 국면, 그래서 '작은' 국면, 이 두 가지도 늘 충돌하지요.

제발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갑자기(또는 뒤늦게) 귀에 팍팍! 꽂히는 스핏츠 넘버. 그것이 니은님에게는 <윌리>였나요?
저도 그랬답니다. 처음에 그 트랙을 선호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이거 좋다! 싶어진 록 넘버죠.

         
니은 2010/12/11 00:52 edit/delete
위에 달아주신 답변 감사합니다.
그렇죠?
저도 금시초문이라, 혹시나해서 여쭈어본 거였어요.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또 들를게요!

         
액션K 2010/12/11 01:10 edit/delete
'우와사' 쪽으로는 제가 젬병이라서 아는 것도 없지만, 일단 저도 그건 금시초문이었습니다.

<페이크 퍼> 앨범 부클릿에 수록된 이미지 같은 계절이지요. 겨울.
황사주의보의 주말입니다만 (서울만 그런지 전국 군데군데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즐겁게 보내야겠죠? 어느새 12월도 벌써.
감기 걸리시지 마시고 신나는 토요일 되시기를!

kiku -  2010/12/17 11:40 comment | edit/delete
요새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를 읽고 있습니다.
95년의 일본 지하철 사린살포 사건의 피해자 인터뷰인데요
읽으면서 연평도 포격과 연관하여 생각하게 되더군요.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주말, 일이 있어 명동에 갔는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분주했습니다. 관광객도 많았구요
사람들은 무슨 걱정이 있느냐는 듯 즐겁게 쇼핑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 생활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언제 어떤 일로 이 생활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수능이 끝난 학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다, 밴드오브브라더스를 고르게 되었는데
덕분에 저도 밴드오브브라더스를 다시 보는 중입니다.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액션K 2010/12/17 15:07 edit/delete
별 기대없이 히가시노 케이고의 <흑소소설>, <괴소소설>, <독소소설> 이 세 권을 한꺼번에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추리소설이 아니다보니 역시 기대하지 않은대로 그저 화장실용으로 두 권 반까지 읽다가 반납기간을 맞았습니다.

<언더그라운드>는 처음 출간되었을 때 사서 읽은 적이 있는데, 묘한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계속 읽어나가다가 어느쯤에 가서는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동어반복처럼 느껴지면서
슬그머니 대충대충 읽고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는, 아, 이런 태도는 뭐냐··· 싶어졌던 기억입니다.
비슷한 피해였더라도 피해자 각각에게 엄청난 일이었을텐데
그것을 읽고 있는 저는 뭔가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나오지 않고 비슷해지자 지루해 하는 감정말이지요.
마치 피가 뿌려지는 하드고어 영화 초반부에는 깜짝깜짝 놀라다가 어느 순간 저도 몰래 심드렁해지는 것처럼.

연평도 포격이 있던 날, 명동에서의 kiku님이 봤던 풍경도 어쩌면 같은 맥락일 수 있겠습니다.
'전쟁이 잠시 멈춘 상태'인 휴전 상태로 있는 나라에서
그 '잠시 멈춤' 상태가 너무 오래가다보니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 상태에서 다시 어떤 충격을 받아도 처음엔 놀라다가 슬그머니 익숙해진.
아웅산, KAL, 연평해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 ··· 엄청난 일도 계속 되니 익숙해졌나 봅니다. 이거 아닌데.

"어느날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포격 사태 말고도)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사적인 일이라서 여기서 얘기하긴 그렇지만 ··· 아무튼 요즘 심정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황망(慌忙)" ···.

+
예전에 누가 진정한 전쟁 명작이라면서 <밴드오브브라더스>를 권하던데
분량이 장난 아니다 싶어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볼 만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인가 보네요.
기회 있으면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  2010/12/18 16:2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2/18 21:21 edit/delete
○○님. 일단 말씀만으로도 정말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일면식 없는데도 불구하고 스핏츠 팬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그렇게 호의를 베푸시니, 고맙습니다(X2).

그러고 싶은 생각은 언제나 있습니다···만, (누구나 그렇듯이 사정상) 마음과 행동이 일치가 잘 될지.
악!악!악!, 이거 정말 고민이군요. ^^
○○님 덕분에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있는데 나중에 개인사정이 맞춰질지 그게 걱정이라서요.
생각은 굴뚝인데 말이죠.

즉, 생각은 충분 이상(!)으로 있는데,
혹시라도 나중에 제가 약속을 어기게 되는 실수를, 결례를 저지르지 않을까 그걸 걱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쩌지 어쩌지? ;;

         
2010/12/20 00:24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2/20 11:28 edit/delete
주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밝지 못한 표정'으로 지냈습니다.
이번 포스트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런데도 우연히 '리더'를 두고 고민한 주말이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개인적으로 우울한 주말이었습니다.
(아, 쓰고보니 읽는 분들에게는 뭔 소리지 싶은, 밑도끝도 없는 소리군요)

○○님의 댓글과는 무관한, 저의 '우울한 주말' 이야기는 접죠.
.
.
말씀하신대로, 바로 그런 것들이 '고민'인데요.
그 '미확정 고민'이 발생할 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예상 답지를 미리 제시해 주시니
저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런 점에서··· (다소 무책임한 소리로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진행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10/12/20 20:3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2/21 17:50 edit/delete
고맙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수고하시는 ○○님께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010/12/18 16:2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2/18 21:21 edit/delete
○○님. 그러시군요 ^^
아마 그러시지 않을까 짐작했었는데, 맞군요. ^^
고맙습니다!

둘리픽 -  2010/12/19 03:01 comment | edit/delete
문득 생각한건데요. 페이크파 앨범 커버언니 다음으로 예쁜 건 하치미츠 언니일지도 모르겟어영. 핡핡
시험 공부하다가 넋놓고 쓸데 없는 말 끄적이고 갑니다. ㅎ
         
액션K 2010/12/20 11:39 edit/delete
새로운 Variation '둘리픽?' 후훗.
점점 진화(?)하여 나중에는 제가 못알아보고 '뉴비' 방문객으로 착각하는 닉네임이 나오는 것 아닌지?
예를 들어 엉뚱하게(!?) 말하자면
나중에는 정작 '둘리'는 사라지고 '픽'만 남아 'toothpick'이 되는 경우 같은 거요. 후훗.
죄송! 잡설 제하고.

흐음. 얘길 듣고보니, 저는 <花鳥風月> 언니 쪽에 눈길을 보내고 싶어지네요.
<花鳥風月> 앨범 커버 이미지,
저는 볼 때마다 "와~ 이거 정말 좋다"는 심정이 되어서 그런지. 그 언니까지 흐흐흣.

일요일 새벽 3시.
일단 '시간'으로 보면 제대로 '열공' 또는 '닥공'이네요.
좋은 결과, 믿습니다!! ^^ 진심!

         
둘리픽 2010/12/21 01:48 edit/delete
아무도 신경 안쓰지만 알고보면 각 덧글마다 이유가 있는 이름이었답니다.ㅋㅋ

         
액션K 2010/12/21 17:50 edit/delete
예를 들면 부츠 신고 다녔던 날은 둘리부츠, 부추잡채를 먹은 날은 둘리부추,
좀 엉뚱하지만 태국음식을 먹은 날은 툴리팟타이꿍? 아, 이건 너무 길고 옆길로 샌다, 둘리타이? 후후훗.
왠지 'ㅍ'이나 'ㅌ'이 들어가는 것이어야 될 것같은 느낌.

흐음, 그럼 둘리픽은? '픽'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곰곰 생각하고 있는 액션K.
댓글 내용으로 하자면 둘리페이크···였어야 했나? 싶었지만 이건 글자 수가 좀 길어지고··· 갑자기 엄청 어려워지는!

         
둘리픽 2010/12/22 00:48 edit/delete
둘리pick ㅋㅋ

         
액션K 2010/12/22 11:40 edit/delete
둘리픽님이 선택한(pick) 스핏츠 커버 언니는 <フェイクファー> 언니였다는 ㅋㅋ?

aikons -  2010/12/23 22:32 comment | edit/delete
열심히 돈벌고 세금내고...

오늘 버스안에서 읽은 책에 글귀가 스치네요..
'돈은 쓰기 위해서 있는것이라고, 또, thing을 더 좋아하게 되면 사람을 use하게 된다고요'
돈도 그렇고, napkin도 그렇고 쓰라고 있는것인데 말이죠. 뒤에있는 글귀가 팍~ 박히더군요.

보통 직장에서 thing보다 human을 더 좋아하고, thing을 더 use하는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스치면서, 오늘 점심은 두 직원들과 '쌀국수'와 스프링롤을 함께 먹으면서.. 간만에 굳었던 제 지갑에서 돈을 내고...연말이니깐...또, 그냥 사주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 있구요~

그러고 보니, 다시 처음 구절로 돌아가서.. 열심히? 일해서 돈번것들은 다 어디로 갔나? 하는 생각도 함꼐 스치고, 한국사회에서는 '선배'등..이 외식때 거의 돈을 내는 그런 문화가 짙은점.

제가 점심을 사주었다고, 오는길에 추운데 민트모카를 사주고, ... 이런것이 사는것 아닙니까?

오늘을 계기로...훗~ 다음주 점심약속을 금요일 빼놓고 다 해버렸어요. 이건 자랑도 아니고, 그냥..
이 해가 가기전에 몰아 붙이는 함께 수다떨면 점심먹고 싶었던 사람들...자꾸 '다음에..'로 미루고 싶지 않았죠..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데..과연 '전쟁'에 대한 생각도 해보지만, 아는 지인은 '기자'인 관계로 자초해서 몇주전에 취재를 하고 왔다고 하는데,, 가면서, 만약 자기가 죽을지도 모른다라는.../아님,..섬에 들어가면 먹을것도 없어서.. 등 걱정을 했었는데, 들어가서 취재 잘 하고, 컵라면으로 떼우고.. 다녀온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 시간도 되었어요. 말단사원은 아닌데도, 본인이 들어간것은 ..나중에 good resume이 될듯 싶다는 저만이 생각하기도 하고, 아무도 없는 섬에 들어간 그 분...'무슨 생각하면서..' 취재를 했을까도 궁금 했었습니다.

당시에 몇 외국인들이 한국에 11월말에 나와있는데.. 갑자기 빨리 돌아온 곳으로 비행기 티켓끊고 돌아가는 것을 보았죠. 그때..갑자기 '나도 들어가야 하는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서도..' 저는 미국에서 아무도 전화도 안오더군요. * *; 몇년전 7월에 일본 홋가이도쪽 바다로 폭탄이 떨어져 미국이 아닌, 일본사람들이 벌벌 떨기도 했을떄는, 엄마가 전화로 걱정 하였는데.... (점점 담담해 지는 것인지, 무덤덤 해지는 것인지..심각히 생각해 봐야 해야 하는데 ... 하면서 시간이 또, 가네요.)


..날씨가 급격히 추워져서..살짝~ White Christmas를 기대해 봅니다. ^^



         
액션K 2010/12/25 01:47 edit/delete
다음주 점심 약속 중 금요일 빼고 전부 다 하셨다니, 엔간한 CEO만큼 바쁜 일정이네요.
달력을 보니 다음주 금요일은 12월 31일이니, 결국 일주일 꼬박 약속이라는 말씀.

12월 24일 오후.
메신저로 친구가 이러더군요. "금요일 저녁인데 밥이나 먹자"고.
엄청나게 추운 날씨라서 식당 선정의 기준은 이랬습니다.
1. 길바닥에서 어정대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최우선 조건.
2. 기왕이면 지하주차장에서 같은 건물 안으로 연결되는 식당일 것.
그런 조건을 만족하면 그 어떤 메뉴라도 오케이.

아무튼 교통 체증으로 시내 전체가 장난 아니게 꽉 막히는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그냥 친구와 '금요일 저녁'으로 보낸 저와는 달리
aikons님께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로 잘 지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 되십시오!

+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 댓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답글, 죄송합니다.
해주신 이야기는 즐겁게 읽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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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서 기다렸던 꿈의 언저리 待ちぶせた夢のほとり
  ロビンソン Robinson 로빈슨

만나자마자 순대국밥집에 자리잡고 뜨끈한 국물과 순대로 배를 채우기 시작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옮긴 자리가 '별다방'이나 '콩다방'과 달리 흡연이 자유스러운 커피숍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글쓰기' 또는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문학'이라는 것은 일상적으로 거론되는 주제가 분명 아닌데도
그날 저녁 그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마치 TV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잡담처럼 자연스러웠다.

'글쓰기'라는 진지한 주제를 두고 나누는 대화를 자연스럽게 해주는 배경으로
순대국밥과 자유로운 흡연이라고 짐작하는 것도 사실 조금 웃기지만, 아무튼 그랬다.
ロビンソン
1995-04-05
ロビンソン

밥벌이에 쫓기는 와중에도 소설가를 꿈꾸며 짬이 나는 대로 습작을 하고 있는 그는
요즈음 새로운 단편을 구상 중이라고 했는데 '사과와 용서'가 중심 테마라고 했다.
줄거리는 이렇고 결말은 저렇게 가려고 한다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 의견을 물었다.

이때껏 전문적인 관심을 가지고 '문학'이란 것을 마주해본 적이 전혀 없고
한가한 주말 오후에 어쩌다 재미로 소설책을 펴들어 보는 수준의 나로서는
아직 습작 단계이긴 해도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는 그에게
어떤 의견을 낸다는 게 말이 안되는데도 두서없이 서투르고 어설픈 의견을 말했다.

마침 순대국밥을 먹은 그 동네가 내가 사 년 동안 다녔던 대학교 앞이었기에
딴에는 소설책 같은 것을 기초 교양으로라도 읽어대던 시절이 떠오르기까지 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에게 드러내진 않았지만 약간 달뜬 느낌이랄까 그런 기분도 슬그머니 들었으니까.
ハチミツ
1995-09-20
ハチミツ

그가 구상하고 있는 단편에서의 구체적인 것들,
이를테면 등장 인물의 심리가 어떤 기승전결을 통해서 변화가 이루어지는지
다소 엉뚱하다 싶은 전개를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치라든지 그런 것 말고도
'글쓰기'는 결국 '자기 현시 욕구의 한 모습'이라는 당연한 명제까지 몇 차례 언급되는 동안
재떨이에는 다른 테이블의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은 갯수의 꽁초가 늘어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얘기 앞뒤로 괜찮은 순대국밥집이 있으니 언제 한번 같이 가자는 말을 건넸고
그는 사이사이 그의 동생, 애인 그리고 회사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회사에서 그가 맡고 있는 업무인 머천다이징 그리고 그 업무 분장에 대해서도 잠깐 얘기를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문득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단편 하나를 말하고 싶었다.
소설집 『도시여행자』에 수록된 단편 『캔슬된 거리의 안내(キャンセルされた街の案内)』.
왠지 그 자리에서 거론되던 여러 가지 것들을 다시 떠올릴 만한 소설이라는 생각에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었는데 말을 못하고 말았다.
이미 시간이 꽤 흘러서 자칫하면 귀가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서였다.
RECYCLE Greatest Hits of SPITZ
1999-12-15
RECYCLE
Greatest Hits of SPITZ

 내가 쓰는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깃코는 역 반대편에 살고, 반년 전에 헤어진 후로도 주말이면 뻔뻔스럽게 그 집으로 놀러 갔다. 소설에 쓴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다만 이 소설에는 쓰지 않은 일이 더 많다. 포도 따기라도 하듯 나는 지금껏 흠집 없이 잘 익은 송이만 따왔다. 그렇다면 쓰인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완전하지 않다. 모든 순간을 빠짐없이 쓰지 않으면 그것은 결국 거짓인 셈이다. 내가 하는 일은 완전히 현실에서 몇 송이만을 따내어 거짓으로 내일에 남기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
 이쯤에서 나는 정신없이 휘갈겨 써내려가던 원고지를 집어던졌다. 모든 게 쓰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소설이 거짓이 된다면, 거기에 거짓을 좀 덧붙인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다시 원고지를 집어 들고 마지막 장만 찢어내고 뜨거워진 펜을 고쳐 잡았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캔슬된 거리의 안내』 중에서.

도시여행자
도시여행자


앞서 이야기한 것과는 무관하지만 그날 그는 스핏츠(スピッツ)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 역시 나처럼 스핏츠 팬인데 '팬질'에 있어서는 여러 면에서 나보다 훨씬 윗길이다)

어느 날 '큐슈센닌(九州鮮人)'이라는 식당에서 회사 직원들과 회식을 했는데
거기서 스핏츠의 명곡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이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무심결에 '정신줄'을 놓는 바람에 회사 상급자에게 살짝 핀잔을 들었던 모양이다.

아마 그 회식 자리에서 스핏츠를 알 만한 사람은 그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근무 시간이 아니니까 업무와 무관한 화제를 꺼낼 수도 있지만
하다못해 거래처 담당자에 대한 험담이라든지 공통 분모가 있는 화제가 되어야 하는데
그 회사 머천다이징 업무의 대상이지도 않은 스핏츠였으니, 어쩌면 그럴 만도 하다.
CYCLE HIT 1991-1997
2006-03-25
CYCLE HIT 1991-1997


ロビンソンスピッツ

新しい季節は なぜかせつない日々で
河原の道を自転車で 走る君を追いかけた
思い出のレコードと 大げさなエピソードを
疲れた肩にぶらさげて しかめつら まぶしそうに

同じセリフ 同じ時 思わず口にするような
ありふれたこの魔法で つくり上げたよ

誰も触われない 二人だけの国 君の手を離さぬように
大きな力で 空に浮かべたら ルララ 宇宙の風に乗る

片隅に捨てられて 呼吸をやめない猫も
どこか似ている 抱き上げて 無理やりに 頬よせるよ
いつもの交差点で 見上げた丸い窓は
うす汚れてる ぎりぎりの三日月も僕を見てた

待ちぶせた夢のほとり 驚いた君の瞳
そして僕ら今ここで 生まれ変わるよ

誰も触われない 二人だけの国 終わらない歌ばらまいて
大きな力で 空に浮かべたら ルララ 宇宙の風に乗る

大きな力で 空に浮かべたら ルララ 宇宙の風に乗る
ルララ 宇宙の風に乘る

作詞・作曲 ∶ 草野正宗
로빈슨스핏츠

새로운 계절은 어쩐지 힘든 날들인데
강가 자갈밭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너를 뒤쫓아갔다
추억의 레코드와 과장된 에피소드를
지친 어깨에 늘어뜨리고 찡그린 얼굴 눈부신 듯이

같은 말 같은 시간 무심코 말할 것 같은
흔하게 있는 이 마법으로 만들어 냈지

아무도 만질 수 없는 둘만의 나라 너의 손을 놓지 않도록
커다란 힘으로 하늘에 떠올리면 루랄라 우주의 바람을 탄다

한구석에 버려져 호흡을 멈추지 않는 고양이도
어딘지 닮았다 안아 올려서 억지로 뺨 가까이 댄다
평소와 같은 건널목에서 올려다본 둥근 창은
조금 더러워져 있다 사라질 듯한 초승달도 나를 보고 있었다

숨어서 기다렸던 꿈의 언저리 놀랐던 너의 눈동자
그리고 우리들 지금 여기서 새롭게 태어나지

아무도 만질 수 없는 둘만의 나라 끝나지 않는 노래 흩뿌리고
커다란 힘으로 하늘에 떠올리면 루랄라 우주의 바람을 탄다

커다란 힘으로 하늘에 떠올리면 루랄라 우주의 바람을 탄다
루랄라 우주의 바람을 탄다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ロビンソン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제대로 된 플롯이 있고 군더더기가 없는 소설이나 영화가 아닌 밖에야,
일상의 대화에서는 그날의 주된 이야기와 그다지 상관없는 말도 오간다.
그날도 그랬는데 그는 자신의 이야기만 계속 하기가 조금 그랬는지 문득 내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아직도 내게 꿈이 있느냐는 요지의 질문이었는데 딱히 뭐라고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했다.
지금 곰곰히 다시 생각해봐도 이제 와서 내게 무슨 특별한 꿈 같은 게 있으랴 싶으니까.

그날 그가 그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는 다소 부끄러워 하는 표정을 보였으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쑥쓰러워하는 기색은 사라지고 때로는 목소리가 다소 커지기도 했다.
나와 달리 그는 꿈이 있고 또 그 꿈을 향한 열정도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소설가를 꿈꾸는 그를 떠올리며 이 글을 쓰는 나는 지금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을 듣고 있다.
그가 자신이 꿈꾸는 소설가가 될지 어떨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가 '숨어서 기다렸던 꿈의 언저리(待ちぶせた夢のほとり)' 정도까지는 접근했는지도 모른다.
그쪽 분야와는 무관한 나 같은 사람에게 자신의 꿈을 드러낸 것을 보면 말이다.
夢のほとり

그의 사정 상 여러모로 힘들기도 하고 또 꽤 오랫동안 갈고 닦아야 하겠지만···
정진해서 꿈을 꼭 이루기 바란다.

그래서 (지금 듣고 있는 스핏츠의 노랫말을 빌려서 말하자면)
자신만이 갖고 있는 '추억의 레코드(思い出のレコード)'를 상상력으로 녹여
다시 만들어 낼 '과장된 에피소드(大げさなエピソード)'.
즉, 그의 소설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건드려주는 날이 언젠가 분명히 오기를 기대한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11/18 16:34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39)
  Tags : Spitz, キャンセルされた街の案内, スピッツ, 吉田修一, 도시여행자, 스핏츠, 요시다 슈이치, 캔슬된 거리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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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ons -  2010/11/18 18:02 comment | edit/delete
Robinson의 가사를 이젠 확실히 알게되네요~

저는 이곡이 왠지 처음 들었을적부터 좋았는데요.

갑자기, 일하기 싫어서, 땡깡~?? 피우고 싶어서, 제 이메일 check-up하고, 답변치고..
오늘 있었던 일 정리하며, 슬슬 웹페이지 열어놓은것들을 하나, 하나 닫으면서...

메세지 하나 남기려고 들어왔다, 로빈슨이네요~ 꼭, 로빈슨 크르소가 왜? 떠오르는지는 몰라도 말이죠.

'일상의 대화에서는..' 이라는 부분이 왠지 공감이 와 닿네요. ^^ (주된이야기 vs. vice versa<그 반대것들>) 일하는 곳에서도 그래요...항상 일얘기만 하지 않고, 다른 부수적인 얘기들이 더 흥미를 끌고는 하기도 하지요. 전혀 웃을일이 아닌데, 오늘 점심식사중에(행사 buffet)를 함께 먹는데, 전화를 잘 안받는 저를 보고, 건너편에 앉아있는 분이 웃음이 멈추지 않다라는 것...! 엘리베이터 10층에서 내려야 하는데, 9층에서 많은 사람들 ..틈에 덩달아 따라 내렸다, 제가 다시 타니깐..'10층인줄 알았네..' 같이 있던 직원이 웃음을 참으려고 얘쓰는 모습.. (약간, 모자르나 봐요..제가..)ㅎㅎ

간만에 듣는 이곡 좋아요~~

         
2010/11/18 18:0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1/18 23:25 edit/delete
<로빈슨>은 예전부터 따로 아껴두던(?) 곡이었습니다.
스핏츠가 브레이크한 곡이기도 하고 멜로디도 노랫말도 워낙 명곡이라서 쉽게 손이 나가기 힘들기도 해서요.
제가 뭐라고 자불자불(?) 할 곡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아무 말 없이 노래만 붙일까 하는 생각도 했구요.
이렇게 어느 '문학 지망의 청춘'의 이야기에 이 곡을 붙이게 될 줄은, ㅋ.~ 저도 몰랐습니다.

<로빈슨>이라고 하면 '로빈슨 크루소'가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아마도 '로빈슨' 중에 가장 유명한 '로빈슨'이 바로 그 '로빈슨 크루소'일테니까요.
저는 예전에 앨범 뒷표지에서 이 노래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사이먼&가펑클의 명곡 <Mrs. Robinson>을 떠올렸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약간 어이없는 실수들.
aikons님만 그런 건 아니겠죠. 저도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롯데마트에 간다고 마음 먹어놓고는 이마트로 운전을 한다든지 말이죠.
그런 실수 중에 제가 들은 것 중 가장 대박은 이런 겁니다. (제 얘기는 아니구요, 프하핫)

춘천닭갈비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놀다가 집으로 가려고 버스를 탔답니다.
한참을 가다가 차창으로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앗! 싶었답니다.
춘천닭갈비 집에서 식사할 때 주는 앞치마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거죠···.
순간적으로 전후좌우의 승객들의 눈치를 살펴봤지만 아무도 관심없는 분위기였다는데
(창피해 할까봐 모른 척한 건지 춘천닭갈비 직원이 급하게 어디 다녀오는 것으로 짐작했는지)
아무튼 곧바로 다음 정류장에 내렸다네요.
'앞치마' 모습을 발견한 이후부터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그리고 황급히 앞치마를 처리할 때까지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진땀을 흘렸을 분위기를 생각하면, 지금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나요.

         
액션K 2010/11/18 23:27 edit/delete
바로 위 비공개글의 ○○님께.
제가 오늘 늦게 귀가해서 이 글을 지금 봤는데, 차근차근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싶어요.
그런데 지금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을 시간이 모자라서··· 나중에 차근차근 읽어보고 답글 쓰겠습니다.

         
액션K 2010/11/19 23:49 edit/delete
바로 위 비공개글의 ○○님께.

해당 일자에 아직 다른 약속은 잡혀있지 않습니다만, 도리어 날짜 여유가 있기에 별도의 일정이 잡힐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은 흥미로운 것이긴 한데··· 저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라, 사양을 해야 할 듯 합니다.
권해주신 마음은 진심으로 고맙게 느끼고 있으니 부디 사양함에 마음을 다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2010/11/22 17:09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1/23 01:56 edit/delete
바로 위 비공개글의 ○○님께.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한 저를 이해하여 주시니 고맙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여전하구요)

보내주신, 장 폴 사르트르의 짧은 글에 대한 답으로
자끄 프레베르의 짧은 시 한 편을 보냅니다.
특별한 의미는 없고 짧은 글에 대한 짧은 답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을 -자끄 프레베르

말 한 마리 오솔길 한가운데 쓰러진다
그 위에 나뭇잎이 떨어진다
우리의 사랑이 오열한다
그리고 태양도.

JOSH -  2010/11/18 18:11 comment | edit/delete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라면. 일드 '심야식당' 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갑자기 드는 생각 ^^

스피츠의 내한공연 소식이 있다고 해도, 역시 주변에 스피츠를 좋아해서 같이 갈 사람이 없는지라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고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글쓰기,라는 게 ... 모든 걸 때려치우고 달려들어도 모자랄 판에 돈도 벌고 연애도 좀 하고
여행도 좀 가고, 술도 좀 마시고, 동창회도 좀 나가시고.. 그러면서 같이 이루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던 지인이 생각나네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라던가, 마음의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서라던가.. 사람들은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는것 처럼, 글쓰기 역시 그런 목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말하곤 했지만.. 역시 진리는 없는 문제네요 ^^

저는 개인적으로 순대국밥을 먹질 못해서.. 액션님은 아무거나 잘 드시는 것 같네요,좋습니다.
그런 식성은 ... ㅎㅎ

아 다시 심야식당, 생각이 나서 말인데요
거기 나오는 그런 식당 말이죠. 메뉴는 세가지 밖에 없지만 , 뭔가 먹고싶다고 하면
만들어주는.. 흡연도 가능하고 맥주도 세 병까지는 괜찮은. 아침 7시까지 있을 수 있는
그런 식당은. 어디에도 없겠죠.
         
액션K 2010/11/18 23:51 edit/delete
가만 보니까, 제가 무척 좋아하는 만화 <심야식당>, 그 '심야식당'인듯!
만화에서의 식당 마스터는 눈에 흉터가 있어서 무언가 과거가 만만찮은 듯 싶고
또 항상 담배를 피우고 있는 캐릭터였는데, 5권까지 봤나? 그래요. (제 만화 취향의 한 부분을 짐작하실 듯)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캐릭터들과 이야기가 약간은 '19금'적인 부분도 자주 있는데,
그래서 더욱 '심야'스러워서 현실감도 있고 음식보다는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둬서 좋기도 하구요.
(제가 만드는 것보다 먹는 것만 좋아해서 그런지, 레시피로 가득찬 음식만화는 가끔 어렵거든요)

JOSH님 지인의 말씀. 흐음, 그렇기도 하겠네요.
뭐든지 제대로 하려면 그야말로 죽기살기로 해야겠지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돈을 벌자고 자존심을 다쳐가면서 헉헉거리고 연애하느라 마음을 태울 만큼 태워보고
여행을 다니면서 다른 세상을 직접 부대끼며 느껴보고 술을 마셔서 몽롱한 상태로 스스로 들어가보고
그렇게 부딪히고 깨지고 상처입고 상채기가 아물고 때로는 어떤 것을 누려보기도 하고 하는 것도
글쓰기에 도움을 주기도 할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거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마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글을 쓸 수도 있겠지요.
이 경우는 '소설가 지망의 청춘'과는 거리가 꽤 있는 글쓰기가 되겠지만
그것은 또 그것대로 효용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지요.
('효용가치'라는 경제학적 표현이 다소 걸리적거릴 수도 있지만)
흐음. 듣고보니, 이 경우는 '마이스핏츠'에서의 액션K도 어느 정도 해당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식성으로 보자면, 네~ 저는 대충 아무거나 잘 먹는 스타일입니다. (적어도 '미식가'는 못되는 듯)
그래서··· 먹는 이야기가 나오면, 제 답글이 길어지기도 하나봐요, ^^
못먹는 것은? 하고 누가 물으면 보신탕·과메기·고래고기·청국장 정도를 듭니다.
물론 더 생각해보면 그 외에도 있긴 하겠지만요.

순대국밥이라면, 부산의 국제시장 안에 있는 신창국밥이 thumbs up!입니다. (해운대에도 있습니다)
연희동 삼거리 근처에 있는 백암순대의 '얼큰이순대국밥'도 좋구요.
(같은 이름의 다른 업소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보라매역 근처의 서울순대국밥도 먹을 만했습니다.
에구~. 지금 컴퓨터 끄고 다른 볼일 봐야 하는데, 먹는 얘기하다보니 또 제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JOSH님은 순대국밥을 못드신다니까, JOSH님의 다음 댓글에서 다른 음식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lofwind -  2010/11/19 02:09 comment | edit/delete
.. 오래간만입니다 ^^;;

.. 드디어 로빈슨을 꺼내셨네요. 언제쯤 꺼내시나 두근두근 햇습니다 ㅎㅎ 간만에 온 김에 발도장 찍고 갑니다. ^^;;
         
액션K 2010/11/19 23:52 edit/delete
elofwind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
<로빈슨> ··· 언제쯤 나올지 두근두근 하셨다니, 괜히 고맙고 죄송스러워지네요.
아마 아시겠지만, 스핏츠의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좋은 곡들입니다.

지우 -  2010/11/22 22:06 comment | edit/delete
ロビンソン、참 좋네요.
CD를 넣어놓고 제목 확인하지 않고 입으로 흥얼흥얼 거렸었는데, 오늘 확실히 알았습니다.
밴드 사운드, 보이스 참 좋네요.
매일 와서 듣고 주위에 폐 안끼칠때 조용히 따라불러 보기도 합니다.
いつもありがたく聞いてます。^^

근데요. 이곳은 묘한 곳인거 같아요.
뭔가 글을 남겨야 할 것 같고 그러고 싶어져 타닥타닥하다가도 바로 멈춰버리게 되요.^^
         
액션K 2010/11/23 02:31 edit/delete
특정 밴드/뮤지션의 음악을 다 챙겨서 듣다보면,
그 중 가장 대중적인 것들, 그러니까 빅 히트를 친 곡은 도리어 피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런 곡들이 폭풍처럼 다가옵니다.
<로빈슨>이 수록된 CD는 제가 처음 샀던 스핏츠 음반이었습니다.
그 음반을 통해서 스핏츠를 알게 된 것인데 그 당시에는 그 앨범에서 <로빈슨>보다 좋은 곡들이 많았습니다.
<로빈슨> 역시 그렇게 (앞서 말한 것처럼 은근히 피하면서) 조금 밖으로 돌다가 돌다가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폭풍처럼 확 다가왔습니다.

"무언가 글을 남겨야 할 것 같고 그러고 싶어져 타닥타닥하다가도 바로 멈춰버리게" 되는 마이스핏츠스토리?
그렇게 바로 멈춰버리게 된다면 그 순간, 굳이 지우지 마시고
입력창 우측 하단의 'submit' 버튼을 꾸욱 눌러주시면 됩니다. ^^

지영 -  2010/11/22 22:29 comment | edit/delete
아, 로빈슨!
이번 앨범 프로모 중에서 NHK SONGS에 출연해 부르는 모습을 보고 흠뻑 빠져서
그 이후 몇번을 듣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생각해보면 스피츠를 처음 알게 된 이후 벌써 10년 정도가 흘렀네요.
체리를 처음 들었었고, 그 이후 한참 듣지 않다가 스타게이저-봄의노래-마사유메-군청을 한참 듣다가,
또 음악 자체를 거의 안듣게 되면서 멀어졌다가 이번 앨범 들으면서 제대로 팬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을 듣기 전까지 그 긴 시간동안, 왜 다른 노래는 얼추 알고 있었으면서
로빈슨은 이제야 알게 된걸까요..-_-;
요즘, 잠 안오는 새벽에 스피커로 들으면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이 피어오르곤 합니다.

너무 멋진 공간을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액션K 2010/11/23 02:41 edit/delete
<로빈슨> 정말 좋죠? 노랫말도 심오하고 (여러 가지 상념에 빠지게 되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멜로디도 좋구요.

스핏츠를 안 지 벌써 십 년이라니, 스핏츠에 대한 지영님의 내공은 상당할 듯 싶습니다.
한동안 스핏츠를 듣지 않기도 했다지만
<체리>로 시작해서 그 이후의 노래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 앞의 노래들을 제대로 음미하면서 좋아하셨을 분 같아요.

'멋진 공간'이라고 말씀해주시니, 부끄러우면서도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자주 놀러와 주시기 바랍니다.

Crispy! -  2010/11/24 01:24 comment | edit/delete
지금까지 유령처럼 눈도장만 찍어오다가 처음 인사드려요!
항상 멋진 노래와 담백한 단편소설같은 글, 잘 듣고 보고 있어요.
액션님의 글도 멋지지만 댓글들도 너무 멋져서, 글솜씨가 없는 제가 감히 댓글을 달아도 될까....하고 고민하다가 [로빈슨]이 흘러나오는 바람에 용기를 얻어 글을 쓰게 되네요.

2001년 여름, 처음 일본에 와서 '오후의 홍차' CM에서 흘러나오는 [로빈슨]을 듣고, 마법에 걸린것처럼 스핏츠에 반해버렸어요. 자전거를 타는 오드리 햇번의 애니메이션과 로빈슨의 조화가 얼마나 예쁘던지!
그땐 스핏츠에대해 아는게 전혀 없어서 로빈슨이 신곡인줄 알았었어요. ^^
로빈슨을 처음 들은지 1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들으면 신선한 기분이 들어요.
옛날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앞으로 자주 인사 드려도 괜찮겠지요?
         
액션K 2010/11/24 14:11 edit/delete
Crispy!님.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역시 <로빈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유령처럼' 숨어계시던 Crispy!님을 불러내니 말이죠. 후훗.
"담백한 단편소설 같은 글"이라니, 과분한 칭찬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저 스핏츠의 아름다운 노래 덕분에 그런 오해(?)를 받는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댓글 주시는 분들께서 멋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죠.
Crispy!님의 댓글도 그렇지요.
(그러니,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자주" 이야기 건네주십시오)

2001년 여름, 오후의 홍차 CM에서 <로빈슨>을 들으셨다고 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v3Xc0qhLutk
いい顔してから いい事あるよ
Crispy!님 덕분에 이 영상, 저는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답니다. 감사!

오래 전 노래, 그러나 지금도 신선한 노래. 그래서 다시 또 떠오르는 옛날 생각. 그때 그···.
고맙습니다!

         
Crispy! 2010/11/25 00:13 edit/delete
컴퓨터를 키면 습관처럼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액션님덕분에 옛날 오후의 홍차CM, 오래간만에 봤어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처음 일본 왔을때가 생각나네요.
말도 모르고 길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고 TV를켜도 재미도 없고...
그때 눈에 확~들어왔던게 바로 이거였어요.
근데 애니가 아니었네요.
왜 제 머릿속엔 예쁜 애니로 저장되어 있는걸까요..^^;;
기억이 좀 틀리긴 하지만, 예쁜건 틀림없네요!

오늘은 간만에 Cycle Hit를 들으며 하루를 즐겼어요.
신곡도 좋지만, 옛날노래도 좋네요.
노래가 좋아서 기분도 Upup!!!!
그래서 부츠 하나를 덜컥 질러버렸습니다...--;;
어라....이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맘에 드는 녀석을 손에 넣어서 만족이에요.
10년간 고생한 부츠를 이제야 놔줄 수 있게 되었답니다. お疲れ!

         
액션K 2010/11/25 11:00 edit/delete
어떤 부츠를 지르셨나요?
저는 어그 부츠를 무척 예뻐라~합니다. (제 친구 하나는 어그 부츠는 맘에 안든다고 합니다만)
'부츠'라고 하면 제게는 뭐랄까요, 섹시하다는 느낌이 강한데요, 그것도 적극적인 느낌이라 좀 강한 분위기?
그래서 도리어 조금 부담스러운데 어그 부츠는 귀엽다는 느낌이 강해서 더 예뻐라~ 하나봐요.

어떤 부츠인지 모르지만 Crispy!님의 마음에 쏙 드는 녀석으로 득템하셨다니 축하합니다.
십 년간 고생한(?) 부츠. 하하핫. 고생했다고 하시니 정말 고생한 느낌?

저는 요즘 방치해둔 mp3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머리를 비우려고 할 때 제가 자주 하는 버릇입니다)
Syrup16g 그리고 くるり의 예전 앨범 곡들을 파일 이름, 태그 등을 정리하고 적당한 폴더로 옮겨 넣고···
그런 단순 작업을 계속하다보면 잘 풀리지 않아서 기운 빠지는 일 자체를 잊게 되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면 어느새 한밤중. 그 순간 배가 갑자기 고파지고···.
그런 정리 중에 뒤늦게 재발견해서 요즘 자주 듣는 곡이
Syrup16g의 <HELPLESS>, <途中の行方>, <ニセモノ>그리고 <scene through> 등입니다.
혹시 Syrup16g의 노래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울함이 가득찬 노래가 많은 밴드라서 기분이 '디프레스'될 때는 피해야 하는 노래인데ㅠ 요즘 자주 들어요.

스핏츠의 Cycle Hit를 들으며 하루를 즐겼다는 Crispy!님의 이야기에, 제가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되었네요.
하루를 즐기는 쪽에 핀트를 맞추었어야 하는데, 요즘 듣는 노래 쪽에 맞추는 바람에 이야기가 옆길로,ㅠ.

         
Crispy! 2010/11/26 20:51 edit/delete
오늘 도쿄의 오후는 정말 따뜻했어요.
외투가 필요 없을정도로...

부츠..사실은...
한개가 아닌 두개를 질러버렸답니다.
가격 착한 아이들로 골라서^^;
보통 부츠와 액션님이 예뻐라~하시는 어그부츠로!

부츠신고 뛰어다니랴 자전거타랴...
새 부츠들도 벌써부터 고생 시작이랍니다.

Syrup16g라는 밴드, 유튜브서 찾아서 들어봤어요.
정말 우울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스핏츠와는 다른 분위기....

액션님은 여러방면으로 관심도 많으시고 지식도 많으신것 같아요.
음악도 스핏츠뿐이 아니라 여러음악을 들으시고.
전 워낙 음악편식이 심해서(소화할 수 있는 음악이 별로 없나봐요..) 혼자 음악 들을땐 듣는 음악만 듣는답니다.
이러다가 다른 좋은 음악들을 놓칠수도 있겠지만, 또 우연치 않게 코드가 맞는 음악을 발견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먹을것 편식은 없답니다. ^^

아래 댓글서 봤지만,현지 공연 감행 [탐험대]!!
정말 있으면 좋겠네요...
생긴다면 탐험대원으로 들어갈텐데!

         
액션K 2010/11/26 21:37 edit/delete
토쿄의 Crispy!님. 그 동네는 오늘 따뜻했군요. 서울은 쌀쌀했습니다. 저녁에는 춥구요.
가을 날씨에 걸쳤던 겉옷은 한두 번 밖에 못입고 곧바로 겨울 날씨가 되어버린 듯 해서
옷걸이에 걸려 있는 적당한 두께의 겉옷이 잘못한 것 없이 타박받는 모습입니다.

과감하게 지르셨군요. 후후훗. 보통 부츠 그리고 어그 부츠.
저도 요즘 운동화 하나를 지르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낮시간에 신발 가게를 갈 시간이 나지 않으니 친구가 <플레이어>라는 온라인 매장을 추천하더군요.
그거 편하겠다 싶었는데, 며칠 내내 컴퓨터 전원을 끄고 나면 아~ 신발! 하고 뒤늦게 떠오르니···.

실은 오래 전에 Syrup16g의 노래를 백업해서 쓴 글이 이곳에 두 편 있습니다.
그들의 노래 중에 그나마 '우울 모드'가 아닌 곡인데도
보컬리스트의 음색 자체가 극도로 우울하고 허무한 것이라서, 음음.
뭐··· '우울 모드' 그것이 매력 포인트인 밴드이긴 하지만요.
말씀하신대로 스핏츠와는 무척 다른 분위기지요.

아이쿠. 아닙니다, Crispy!님.
관심은 있어도 제대로 알고자 애쓰지도 않고 애쓰지도 못하는, 게으른 타입의 헛발질, 액션K랍니다.
마침 Syrup16g 이야기를 제가 꺼내서 그렇지, 저도 음악적 취향이 스핏츠 중심의 '좁은 골목'입니다.

Crispy!님과 비슷한 듯 합니다, "먹을 것 편식 없음" 이것 말입니다. ^^
물론 아예 없다는 아니고 몇몇 피하는 것은 있긴 하지만요.

현지 공연 [탐험대]가 생긴다면, Crispy!님은 현지에서 합류하는 대원이 될 수 있겠네요.
정말 정말, [토게마루 탐험대]의 대원이 되어 현지에서 스핏츠를 보고 싶은 마음, 63빌딩 높이의 굴뚝입니다.

피아 -  2010/11/24 22:12 comment | edit/delete
저번에 글 남기려고 했는데 입력이 안되는 에러(?)가 나서ㅠㅠㅠㅠㅠㅠ

몇 번을 들어도 '아 역시...!'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노래네요^^
스피츠 팬으로써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만든 곡이라 그런지(사실은 로빈슨PV를 보고 입문하게 된거지만)
이 노랠 듣고 있으면 '익숙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아, 그러고보니 라이브에선 아직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네요.
저번 멜론악스에서의 공연에선 로빈슨이 없었으니까요.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한국에 돌아가면 먹을 것 리스트'를 작성하고있어요ㅋㅋㅋ
특별히 제가 애정♡하는 치킨은 다양한 종류를 먹기 위해 하위목록으로 작성중이라능-ㅂ-
훓어보면 거의 칼칼한 맛의 음식들이네요. 아무래도 일본에선 칼칼한 맛을 찾긴 힘들어서 그런가봐요.
여기도 맛있는 건 많지만, 뭐랄까... 가격의 문제도 있고 해서 제가 다양한 메뉴에 도전을
안해서 그런지 늘 먹는 것만 먹네요^^;;;;;

저답지 않게 양도 줄었답니다. 언빌리버블~!!!!!
배가 엄청 고프다가도 조금만 먹으면 확 배불러져서.. ㅜㅜ
집에서 먹을 땐 한번에 엄청 먹어대는 데 말이죠....
덕분에 알바하는 데에선 '양이 적은 人'으로 보여져서 괜시리 먹는 양을 늘이지 못하겠어요ㅋㅋㅋ

역시 먹는 거 얘기는 즐겁네요. =ㅂ=

전 오늘도 빵을 드링킹하고 있.........

액션님, 혹시 최근에 가보셨거나 나중에 소개하고픈 음식(또는 가게)있으면 제보 부탁드려요.ㅋㅋ
제 리스트를 풍성하게 채워주시어요~ 히히
         
액션K 2010/11/25 10:40 edit/delete
피아님의 스핏츠 입문곡 <로빈슨>.
http://www.youtube.com/watch?v=51CH3dPaWXc
흑백의 영상. 그 당시 풋풋한 모습의 멤버들.
오랜만에 영상으로 보니 제가 처음 <로빈슨>을 들었던 시절이 다시 떠오르네요.
<로빈슨>이라고 하면, 저는 어느 볼링장 앞의 길가를 떠오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우습지만, 공동 구매로 샀던 그 앨범을 전달받았던 장소가 그렇게 길가였거든요.

귀국했을 때의 먹거리 리스트 작성이라. 풋~.
언젠가 제 친구가 일본에서 생활하다 귀국하던 날, 공항에서 집으로 가면서 집에다가 얘기했답니다.
치킨 시켜두라고.
피아님께서 치킨을 하위 목록에 둔다는 것은, 제 친구만큼이나 치킨이 먹고 싶다는 열망의 반증인 듯! ㅋ
칼칼한 맛이 그리운 듯한 걸 보니, 그 목록에는 감자탕이라든지 그런 음식이 줄지어 있을 것 같네요.

빵을 드링킹하고 있···다구요? 프하하핫!
저도 가끔 퇴근길에 지나치는 제과점에 들려 빵을 사가지고 집으로 가는데
호박이라든지 '달큰한~' 앙금이 두툼하게 들어있는 페이스트리에 자꾸 손이 갑니다.
사실 페이스트리나 파이 같은 종류는 먹을 때 가루가 떨어져서 조금 귀찮은 음식인데도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말랑말랑한 느낌을 동시에 느끼는 식감이 좋아서요.
(컴퓨터 앞에서 먹다가는 키보드 위에 '아까운' 가루가 우수수 떨어져서 난감ㅠ)

음식(식당) 소개라.
갑자기 떠올리려니, 이전에 다른 분의 답글로 썼던 곳인지 아닌지 헷갈려서 으음음.
어제 친구랑 갔던 순대국밥집은 어떨런지. (마침 이번 글에서 순대국밥을 얘기하기도 해서 적당?)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마주치는 약수역 8번 출구 바로 앞입니다. (8번 출구는 6호선 라인 출구)
피아님의 평소 동선이나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을 모르다보니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일단 교통편이 좋은 식당입니다. 8번 출구 나오면 '딱!' 바로 앞이거든요.
간판에는 <함경도경성 순대전문점>이라고 되어있는데, 아무튼 <경성순대>입니다.

식사로는 순대국밥(6000원), 김치순대국 그리고 식사 또는 술안주용으로 각종 순대 관련 메뉴가 있습니다.
모든 테이블이 좌식이라서 사정상 신발을 벗기 귀찮다든지 하면 조금 곤란할 수도.

예전에는 흔히 말하는 '가짜순대'는 떡볶이 파는 곳에서 파는 순대로 인식해서
순대국밥에 그런 순대를 넣으면 분노(!)했었는데 ㅋ,
그런 식당이 하도 많아서 이제는가격이 저렴하다면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오륙천원의 가격을 받으면서 '가짜순대'를 넣으면 짜증이 올라옵니다.
('가짜순대' 넣고 오천원 받는 식당도 많아져서 저의 분노 게이지는 육천원으로 인상 중ㅠ)
이 곳 <경성순대>는 제대로 된 '진짜 순대'를 넣어 줍니다. 국밥 메뉴에는 몇 개 안되긴 하지만.

대부분의 순대국밥집 또는 감자탕집이 그렇듯이, 자판기 커피가 제공되는데
저는 순대국밥이나 뼈해장국 등을 먹고 나면 그 자판기 커피가 상당히 맛나게 끌려서 굳이 얘기를···.
그런 메뉴 이후의 커피 타임은 아메리카노로는 약하고 에스프레소나 자판기 커피믹스가 제격이거든요. ㅋ
기왕이면, 그 중에서도 자판기 커피!

혹시, 피아님도 (앞서의 어느 분처럼) 순대국밥은 못드시는 건 아닌지?
다른 메뉴로는, 다른 답글로. ㅋㅋㅋ

         
피아 2010/12/02 23:42 edit/delete
사실 고백하자면 로빈슨PV에 나왔던 쿠사노 씨의 손등뼈*-_-*를 보고 반하게 되서(?)본격적으로 찾아 듣기 시작한거랍니다. 노래는 전부터 몇 곡정도 알고는 있었고요.
(제가 손이 이쁜 사람들을 좋아해서... 하하하;;;)

맞아요. 파이류는 다 좋은데 껍질이 떨어져서 난감해요.
그리고 슈가파우더가 뿌려진 빵도요. 던킨에서 파는 스트로베리필드(즈?)나 코로네 같은 빵은 참 맛있지만 먹고 나면 '나 빵 먹었수~'하고 고백하는 꼴이 되서 먹을 때마다 조심스러워요.ㅎㅎ

순대국밥은 먹어 본 적이 없고, 먹으러 갈 생각도 못해봤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소개해주신 델 가봐야겠네요^^
어릴 땐 순대를 싫어했는데(냄새와 묘한 색땜에)우연찮은 기회에 간 부위를 먹었거든요? 근데 맛있던거예요. 그래서 그 뒤로 조금씩 먹기 시작했어요. 저도 제대로 된 진짜 순대를 더 좋아해요. 그건 고소하고 뭔가.. 더 맛있어요! >_<

오늘 귀국편 비행기를 예매했어요. 근데 오전 비행기라 난감-_-;;;;
원래 계획은 낮에 모든 일을 다 처리하고, 여유롭게 오후 비행기를 타서 도착한 후에 집에 가면 짐도 안풀고 바로 자는 계획을 세웠거든요;;(사실 일찍 가봤자 할 것도 없고, 가족들도 다 나가고 없고....)

시간 차암 빠르네요!!

         
액션K 2010/12/03 16:37 edit/delete
사람이든 사물이든 또는 대중음악이든 뭐든, '꽂히게 되는 계기'라는 것은 참으로 다양하군요. ^^
마사무네의 손등이라. 그것도 그냥 손등이 아니라 거기에 도드라진 손등의 뼈의 굴곡을 보고 반했다니. ㅋ.
(하기야,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틀어 올린 긴 머리 아래로 드러나는 목 뒷선을 두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만요)
그전부터 스핏츠의 노래를 알고 있었어도 피아님에게 '브레이크'된 스핏츠는 결국 <로빈슨> PV에서의 '손'이라는!!

어제 저녁 명동에 나갔다가, 약속시간이 좀 남아서 밀리오레 앞으로 천천히 걷다가 그만···
노점에서 파는 소세지 꼬치를 사먹었는데요. (달라고 하고 나서 보니 무려 삼천원! 노점 음식 하나에 삼천원!)
갑자기 허기가 엄청 밀려와서 저녁 약속을 앞두고 있는데도 그만 참지 못하고
허니 머스터드 소스를 좌라락 뿌려서 우걱우걱 먹고나니, 나중의 저녁 식사는 대략 난감해졌습니다.

세끼 식사만 하면 되는데, 노점 음식 등 간식을 탐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어디어디 가면 일본식 '제대로 붕어빵'이 있다는 등, 이런 기사를 보면 다음에 꼭 가봐야지, 이런 결심(?)을 하고.
도너츠 가게로는 말씀하신 던킨 말고도 크리스피 도넛, 미스터 도넛 등도 가끔 가는데요.
날씨가 이렇게 추운 때가 아닐 때는 홍대 입구의 미스터 도너츠의 테라스 섹션도 가끔 가는 곳입니다.
뜨거운 커피와 쫄깃쫄깃하면서 올록볼록한 폰데링 스타일의 도넛 그리고 편안하게 흡연.
폰데~ 어쩌구로 부르는 각종 폰데링 도넛은, (겉이든 안이든) 가루가 떨어지지 않아서 먹기도 편하잖아요.

음. 순대국밥은, 혹시라도 그 약수역 8번출구 바로 앞의 경성순대에 가시면 (순대국밥집으로 베스트는 아니지만)
김치순대국밥과 그냥 순대국밥이 있는데요.
사람마다 평가가 틀린 듯 해요.
순대국밥 자체를 즐기는 사람은 김치순대국밥은 뭔가 '오리지널' 느낌이 아니라서 그냥 순대국밥이 좋다 그러고
순대국밥의 느끼함을 꺼려하는 사람은 그게 더 좋다고 하는 모양인데
제 경우는 그냥 순대국밥입니다. 김치순대국밥은 뭐랄까, 순대국밥과 우거지해장국이 겹쳐진 느낌이랄까 그래서요.

제가 먹어본 '극상의 순대국밥'은 부산 국제시장 안에 본점이 있고 해운대에 분점이 있는 '신창국밥'입니다.
혹시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본다든지 해서 부산에 가면 한번 경험해 보기 바래요, 후훗.
병천 현지에서의 병천순대라든지 순대국밥을 다양하게 즐겨본 적 있는 제 친구 하나도 인정하는 '신창국밥'입니다.

+
어느덧? 아니 벌써? 이런 생각이 바로 듭니다.
아니 아니 벌써 그렇게 되었나? ··· 시간 정말, 광속으로 흐르는군요!

니은 -  2010/11/26 00:48 comment | edit/delete
로빈슨, 스핏츠의 대표곡이죠.
로빈슨은 언제 들어도 참 좋아요ㅠㅠ

일본에서 스핏츠의 노래를 가지고서 투표를 하면
늘 로빈슨과 체리가 1위를 앞다투는데.
저는 로빈슨이 더 좋아요.
(체리가 싫다는 게 아니라)
사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체리를 좋아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라이브에 가고 싶습니다ㅠ_ㅠ
아저씨들 오시긴 하실는지
일본은 선행 티켓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더라구요.
그저 부러울 뿐ㅎ
         
액션K 2010/11/26 02:09 edit/delete
<체리>와 <로빈슨> 중 선택하라면 저 역시 니은님과 마찬가지로 <로빈슨>이랍니다. ^^

스핏츠 라이브. 그 동안 여러 차례 봤지만 그래도 또 여전히 보고 싶은 스핏츠 라이브.
제프 후쿠오카 그리고 사이타마 아레나, 일본에서는 두번 갔는데요.
또 가고 싶어요. 누가 티켓만 대신 구해주면 큰절하고 곧바로 일본으로 가고 싶은 마음.
(티켓을 어떻게 구하는지도 모르고 또 그런 거 추진하는 쪽으로는 젬병이라서요, 그냥 따라오라고 하면 잘 따라가지만)

이번 새 앨범을 중심으로 한 공연, 우리나라에도 올 거라고는 믿고 있습니다만,
온다고 해도, 일본에서의 투어 일정을 다 소화하고 나서야 올테니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싶은 거죠. ㅠ
팬 카페에서 누군가 주동해서(?) 현지 공연을 감행하는 <탐험대>라도 생겼으면!

         
2010/11/26 16:29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1/26 21:20 edit/delete
○○님. 고맙습니다.
일면식도 없으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은 예가 아님을 알면서도 급한 마음에 청했는데 응답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연평도 도발로 인하여 마음이 뒤숭숭한데 날씨까지 춥고
게다가 오늘 오후3시 넘어서 또 연평도에 포성이 들렸다고 하니 걱정이 줄어들지 않는 주말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십시오.

이번 도움 뿐만이 아니라, 여러모로 ○○님께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아시죠? ^^

둘리부추 -  2010/11/26 21:23 comment | edit/delete
루라라, 우주의 바람을 타네, 이 가사만으로도 어쩐지 뿌듯하게 스피츠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밀 수 있는 곡.(왜 니가 뿌듯한거냐, 물으신다면 할말은 없ㅠㅠ;;)
즐겨 듣는 곡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들으니 좋네요.

ps.오늘 저녁으로 부추 들어간 음식을 먹었어요.
         
액션K 2010/11/26 21:53 edit/delete
어릴 때 집에서 먹던 '잡채'는 그 재료의 대부분이 당면이어서,
저는 그때는 잡채라는 음식이 당면을 주재료로 한 비빔국수 같은 것으로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커서 중국식당에서의 부추잡채와 고추잡채를 처음 접했을 때, 살짝 놀랐지요.
아··· 그때서야 뒤늦게 알아챘지요. 잡채. 雜菜. 여러가지 채소, 이게 주재료구나, 라고.

어린 시절부터 알게 되는 '우리나라에서의 중국 음식'은,
짜장면으로 시작해서 짬뽕, 볶음밥을 거쳐서 간짜장, 삼선볶음밥 등도 맛보면서
요리로는 탕수육이 제일 먼저가 되지요.
그 다음으로 깐풍기, 라조기 등 요리 쪽으로 넘어가는데 잡채을 맛보는 경우는 자주 생기지 않습니다.
아마도 '요리'다 보니 '고기'쪽으로 주문이 기울게 마련이어서 그렇지 않나 싶어요.
사실 잡채도 잘게 찢은 고기가 버무려져 나오는데도 말입니다.
아무래도 고기가 메인이 아니라는 느낌 때문이겠죠? 후훗,

오늘 부추 들어간 음식을 먹었다고 하니까, 제가 시작부터 먹는 타령입니다.
실은 오늘 대림역 부근이나 그런 쪽에서 중국 음식을 먹어보는 일정을 잡아볼까, 하는 마음을
잠깐 가졌다가 말았던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후훗.

ルララ 宇宙の風に乘る
이 노랫말 만으로도 어쩐지 뿌듯하게 스핏츠를 모르는 사람에게 내밀 수 있는 곡!
(뿌듯해도 충분히 자격있는 팬심 그리고 그래서 로빈슨!)

はな -  2010/11/28 10:11 comment | edit/delete
글쎄요.
글을 쓴다는 것만한 창조의 고통이 있을까요.
친구분 정말 대단하신걸요!
저는 액션님의 문체도 참 좋아합니다.
뭐라고 딱히 말로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읽으면 편안함을 느낍니다.
지루하지 않고 말이죠.
주제가 그 글의 색을 결정하기는 하지만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느낌이 아주 무거운 방향으로 흐르지는 않는 느낌이랄까요.
흠.. 설명하려니 더 힘이 드네요. ㅋ
글솜씨가 ...부족하니 이런 불상사가....ㅋ
여튼!
노래 좋네요.
로빈슨.
아 저번에 소개해 주신 곡 있잖아요.
아직 못들어봤어요. 제목이 新月 맞던가요?
받아둔 파일이 없어져서 말이죠. 들어볼게요, 조만간!
         
액션K 2010/11/28 10:20 edit/delete
네, 맞아요.
신게츠(新月)
방금 떠오른 달.

미카츠키(三日月), '초승달'이라는 뜻의 단어이기도 하지만
'신게츠(新月)' 그 노래는 '방금 떠오른 달'이라는 의미의 제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속이 있어서 지금 바로 급하게 나가야 해서,
はなちゃん의 글에 대한 제대로 된 답글은 저녁에 쓰겠습니다. ごめん!

         
액션K 2010/11/28 19:47 edit/delete
이번 글에 언급한 '그'의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 정도와 상관없이 그가 힘든 가운데에서도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것이 멋져 보입니다.
개인적인 것이라 그가 어떻게 힘들다라고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으나
적어도 제가 아는 '세상살이의 고달픔'의 기준으로 보자면,
그가 그런 꿈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만 해도 (저같은 사람에 비해서는) 대단해 보이거든요.
게다가 그가 선택한 '글쓰기'는 사실 당장 '밥'을 먹여주는 것도 아닌 것이니
그러한 그의 꿈은 더욱 순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はなちゃん이 저의 문체를 좋아한다니, 한마디로 "부끄뿌듯"입니다!
"부끄뿌듯" ?? 이거 뭔 소리야? 할 수 있겠네요.
스핏츠의 최신 앨범 타이틀이 とげまる인데 - "뾰족동글(?)" - 괜히 그 흉내 내봤습니다. ㅋㅋ

ROCKIN' ON JAPAN 11월호 스핏츠 인터뷰에서 쿠사노 마사무네가 새 앨범 수록곡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자신보다도 젊은 세대를 향해 쓴 곡이냐"는 질문에
"젊은 세대를 향해 곡을 쓰지 않게 되었다. 아마, 이젠 거의 그런 거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합니다.
그가 그렇게 굳이 의식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저는 그가 만든 많은 노래가 청춘들의 사랑, 일, 삶을 제대로(!) 노래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곡들 중 신게츠(新月), '방금 떠오른 달'과 같은 노래는 청춘을 위한 응원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신게츠(新月) 노랫말은 여기. http://blog.naver.com/wisdom_cat/50098640321

+
받아둔 파일이 없어졌다?
으음, 보통의 경우, "내문서 --> 네이트온 받은 파일". 바로 이 폴더 안에서 잠자고 있을 때가 많은 듯 하던데요.
はなちゃん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군요. ^^ 잘 찾아보시기를.
아니면, 시작 --> 검색 --> 들어가서 파일이름을 "スピッツ*.mp3"라고 검색해보는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액션K 2010/11/29 11:20 edit/delete
혹시 파일을 못찾아서, 스핏츠의 <신게츠(新月)>를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면··· 싶어서
그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아봤습니다.
싱글 커트된 곡이 아니라서 그런지, '엔간한 것 다 있는 네이버'에서도 찾기가 조금 쉽지 않더군요.

http://blog.naver.com/kinki24
스핏츠에 관한 '깊숙한' 포스팅이 몇몇 있는 걸 봐서 스핏츠 팬이 틀림없는 분의 블로그 같았습니다.
들어가면 배경음악이 자동으로 플레이가 되는데, 살펴보니 4곡 중 하나가 먼저 random으로 연주됩니다.

랜덤으로 연주되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것이 신게츠 맞나?" 헷갈릴 수 있는데요.
그 블로그 화면에서 왼쪽의 메뉴 하단에 조그마한 플레이어가 보일 겁니다.
거기에서 '멈춤' 버튼인 '∥' 버튼 좌우의 '◀' 또는 '▶' 버튼을 클릭하여
'TRK 02/04'에 맞추면 나오는 곡이 바로 스핏츠의 <신게츠(新月)>입니다.

피아노 같기도 하고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느린 템포의 건반악기 아르페지오의 인트로가 흘러나온다면 그 곡이 <신게츠(新月)>입니다.
앞서 답글에 표시한 '노랫말 링크'를 열어두고 가사를 보면서 감상하면 되겠네요. ^^

+
그 블로그의 배경음악은 운영자가 변경할 수도 있으나,
당분간은 - 적어도 はなちゃん이 그 블로그를 찾아볼, '조만간'은 - <신게츠>가 배경음악 중 하나로 흘러나올 듯.

はな -  2010/11/28 10:17 comment | edit/delete
다친 발목 탓에..
오늘 하루종일 집에 있었더니..
몸이 근질근질.
실컷'뛰어'놀고싶네요밖에서
         
액션K 2010/11/28 22:32 edit/delete
발목을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근질근질? '뛰어' 놀고 싶다? 프하핫.
그랬다가는 자칫 오래갈 수도 있으니, 부디 조심!

 -  2010/11/29 15:1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1/30 01:17 edit/delete
이런 이런, 제가 ○○님께 그만··· 응답을 못해드렸네요.
받고 바로 응답을 해드렸어야 하는데 그때 마침 급하게 움직여야 했던 관계로 나중에···라고 생각했다가 그만 깜빡.
뒤늦었지만 고맙습니다.

스핏츠의 새 앨범은 얼마 전 구했습니다. ^^
이런 매체로, 저런 매체로 각각 스핏츠를 즐기고 있답니다.

싱글로 이미 들었던 곡을 제외하고 앨범을 통해 처음 듣는 곡 중에서 <新月>, 그 곡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왔습니다.
김동률의 <고독한 항해>를 두고 '유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1위'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新月> 들으면서 그 말이 떠올랐습니다.
굳이 유학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외롭게 힘들게 새롭게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청춘들이라면
그들에게 뒷심이 되어주는 노래로 느껴져서 그랬나 봅니다.

춥다 해서 아침에 다운 점퍼를 입고 나갔는데,
저녁에 종로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두어 정류장 지나니 가슴 등 팔 모두 후끈거릴 정도로 더워서 혼났습니다.
밖은 춥고 안은 덥고, 겉옷을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덥고, 불편한 날씨입니다.
○○님도 건강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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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의 저편으로부터 네가 손을 뻗는다면 陽炎の 向こうから 君が手を伸ばしたら
  スカーレット Scarlet 스칼렛

한국명 양방언, 일본명 료 쿠니히코(梁邦彦).
1960년 1월 1일생의 재일 한국인 피아니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일본의 3대 명문 사립 의과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니혼(日本)의과대학 졸업.
대학 시절부터 키보드 연주자, 작곡가, 사운드 프로듀서로 레코딩 및 라이브에 참여.
졸업 후 일 년간 대학병원에서 마취과 의사로 근무.
1996년 첫 앨범을 발매하면서 솔로 데뷰.

1997년 1월 29일에 발매된 OST 싱글 CD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
두번째 트랙,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 Snowflake Version.

일본의 TBS 텔레비전 일요 드라마, 토시바(東芝)일요극장.
1997년 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방영되었던,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 주연의 멜로디(メロディ).
이 드라마의 주제가가 바로 이 곡인데
노랫말이 있는 곡은 밴드 스핏츠(スピッツ)가, 인스트루멘탈 곡은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색깔만 다를 뿐 같은 콘셉트의 커버 이미지로 디자인한 싱글 CD를 같은 날 각각 발매했다.

이 곡을 작사·작곡한 사람은 바로 스핏츠의 보컬리스트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スカーレット
1997-01-29
梁邦彦
スカーレット

● 양방언의 OST 싱글 CD 레코딩에 참여한 연주자, 열기


지난 10월 23일 양방언은 올림픽 공원에서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0 공연을 마친 다음
10월 27일에는 KBS 2TV의 음악 프로그램인 「음악창고」녹화를 했다.
(네이버 팬 카페의 글에 의하면, 실제 방송 일자는 11월 10일 자정 지나서 0시 25분이라고 한다)
그날 저녁 나는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의 그 연주를 방청할 기회를 얻었다.
그것도 맨 앞자리 한가운데, 무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서.

그날 양방언이 연주한 곡은 Wings of Mirage를 비롯, 앵콜 곡까지 모두 다섯 곡인데
지금 백업되고 있는 이 곡은 「음악창고」에서 연주되었던 곡이 (아쉽게도, 물론) 아니다.
그런데도 오늘 굳이 이 곡으로 글을 쓴 이유는,
이곳은 스핏츠를 '중심'으로 하므로 기왕이면 스핏츠 관련 곡이면 좋겠다 싶었고
그리고 그날 양방언의 '음악창고' 연주에 사운드를 받쳐준 뮤지션 네 명 중 두 명이
십수 년 전에 이 곡이 담긴 음반의 레코딩에 참여한 뮤지션과 동일 인물이기 때문이다.
KBS 음악창고


● 양방언의 2010년 10월 서울 공연에 참여한 연주자, 열기


일본의 텔레비전 드라마 멜로디에 대한 사족.
1997년 1분기에 방영된 멜로디는 총 13회의 드라마인데 매회마다 부제(副題)가 붙어 있다.
그 중 제7회의 부제는 눈물이 반짝☆(涙がキラリ☆).
이것은 1995년에 발매된, 스핏츠의 열두 번째 싱글 제목이기도 하다.

그날 「음악창고」의 '기타 등등'에 대한 사족.
녹화 전 방청객의 분위기를 띄우는 사전MC로 나왔던 MC딩동.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일을 하는 듯 했는데 마음에 들었다. 입담이 좋다.
'창고 가이드'로 나왔던 알렉스.
별로다. 그동안의 '가이드'는 누구였는지 살펴보니 더 아쉽다. 하필이면 알렉스라니.
국악 그룹 .
녹화 전 튜닝이 꽤 길고 어수선했던 탓에 녹화가 시작되었을 때는 이미 관심 급감.
メロディ
メロディ

양방언의 スカーレット Riverside Version이 나오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스핏츠의 スカーレット Album Mix 이야기가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양방언의 음반을 선물해주셨던 ○○○님께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양방언의 TV 공연을 방청할 수 있도록 해주신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11/04 22:08 | 스핏츠/OTHERS | trackback (0) | reply (26)
  Tags : "파파곤" 스즈키, MC딩동, Spitz, スピッツ, パパゴン鈴木, メロディ, 大久保敦夫, 小池弘之, 小泉今日子, 桑野聖, 梁邦彦, 梯郁夫, 森康成, 浅野祥之, 渡辺等, 相馬充, 神崎まき, 空と海と風と・・・, 篠崎正嗣, 荻原メッケン基文, 鈴木英俊, 료 쿠니히코, 멜로디, 모리 야스나리, 소마 미츠루, 스즈키 히데토시, 스핏츠, 시노자키 마사츠구, 아사노 요시유키, 알렉스, 양방언, , 오기와라 "멕켄" 모토후미, 오쿠보 아츠오, 와타나베 히토시, 음악창고, 카케하시 이쿠오, 칸자키 마키, 코이즈미 쿄코, 코이케 히로유키, 쿠와노 히지리, 파파곤 스즈키, 하늘과 바다와 바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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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  2010/11/05 13:43 comment | edit/delete
하하 오랜만에 듣는 음악이라 깜짝 놀랐어요.
참 좋아하는 곡이었어요. 가끔 어떤 술집에서 듣기도 해서 흔지 않은 음악인데 주인장이 대단하네 라고 생각했던 적도 기억이 나네요. 오늘 케이님 덕분에 아주 오래전 인들이 생각나네요. thanks!
저도 스칼렛 싱글 스피츠거와 양방언거 둘다 갖고 있어요. 운이 좋은 거죠.
스피츠 스칼렛도 참 좋아합니다.
제가 스핏츠를 알게 하고 좋아하게 만든 계기도 스칼렛 싱글시디를 선물로 받고서부터에요. 두번째 곡인 우메보시. 좋은 해드폰으로 볼륨을 좀 올리면... 그 풍부한 라이브 음색들이 참 좋았습니다. 비오는 날, 꾸리꾸리한 날 드라이브하며 들으면 더 멋지고 마음 속 깊이 다가오면서 최고다 라고 느낄정도로 멋집니다. 그래서 더욱 스피츠 공연을 보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어떤 음악을 하는지 라이브에서 확인하고 싶거든요. 일본의 북오프에서 산 스핏츠(정규앨범은 아닌듯)CD를 꺼내 들어야 겠네요. 오늘은.
         
액션K 2010/11/05 15:24 edit/delete
흔치 않은 음악이, 생각치도 않은 장소에서 흘러나올 때의 즐거운 '깜놀!'
지우님께서 여기서도 느끼셨다니, 액션K는 뿌듯뿌듯!

저도 이번 글을 쓰면서, 스핏츠의 <스칼렛>과 양방언의 <스칼렛> 그 두 싱글을 몇번 들여다 봤답니다.
지우님께서 스핏츠를 알게 된 계기는 <스칼렛> 싱글CD를 손에 쥐게 되어서군요.
지우님께 그 싱글CD를 선물한 분, 정말 안목이 대단한 분이시라는 생각!

"정규 앨범은 아닌 듯한" CD라면 예전에 나온 '베스트'같군요.
저도 귀가하면 그 음반 한번 꺼내서 오랜만에 CD로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니은 -  2010/11/06 01:51 comment | edit/delete
스칼렛 CD는 저도 어찌저찌해서 갖고 있어요.
전에 북오프에서 발견하고 낼름 집어온ㅋ
그런데 지금 흐르는 이 곡도 같은 날 발매한 싱글이군요.
예전에 TV에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했었는데요.
거기서 양반언씨 보고 참 멋있는 분이구나 생각했어요.

아, 방청 다녀오셨군요! 부러워요.
저는 올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도 꼭 가고 싶어서
라인업 공개할 때마다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거렸는데
결국 못 가서 많이 아쉬워요ㅠㅠ
올해는 지산도 못가고ㅠㅠ

요즘은 토게마루를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ㅋ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 좋으련만.

아까 집에 오는데 어두컴컴한게
낮이 짧아졌더라구요. 이제 겨울이 왔구나 실감했습니다.
스칼렛의 계절이 돌아온건가ㅎ
저는 스핏츠의 겨울노래하면 이 노래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PV도 너무 좋고.
(이 글 읽고 PV도 다시 찾아서 봤어요ㅎ)

사실 며칠전부터 기분이 꿀꿀했는데
지금 흐르는 잔잔한 음악이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네요ㅎ
(왠지 닭살 돋는 멘트ㅎ)
감사합니다.

환절기니 건강 주의하시고, 주말 잘 보내셔요.
그럼 또 놀러올게요~
         
액션K 2010/11/07 19:52 edit/delete
8cm 크기의 싱글CD는 이젠 나오지도 않고 또 중고품으로도 구하기도 쉽지 않지요.
그 사이즈의 CD 자체가 이미 레어 아이템이 된 지도 오래다보니.

니은님이 말씀하신 다큐멘터리는 본 적이 없지만,
<우리 학교>라는 영화를 보면서 '재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답니다.
조총련은 북한, 거류민단은 한국, 이런 식으로 거칠게 인식되기도 하는데(했는데)
조총련계라고 분류된 '재일'들의 국적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아니라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국가인 '조선'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 이야기가 너무 무겁게 흘러가려고 하네요.
이런 쪽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닌데, 후훗.

GMF. 작년에 '짙은'이 나온다고 해서 한번 가볼까 생각했다가 관둔 적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나갔다가
그냥 올림픽 공원 언저리에서 잠깐 GMF 흘깃~ 정도만 했죠.
그런 행사에한번 참여해본다는 것이, 마음 먹는 것 자체가 은근히 쉽지 않더라구요.
서울시내의 GMF가 그러니, 지산이나 펜타포트 정도는 아예 엄두도 못내구요.

<토게마루> 앨범 라이센스 발매가 명확하지 않아서 그런지
주위에 팬들 중에 고민하는 본도 있어요.
라이센스를 기다리느냐, 그냥 현지 발매분을 사느냐, 그런데 환율은 또 만만치 않고.

요즘 6시만 지나면, 어랏? 언제 이렇게 어두워졌지? 하면서 시간을 확인하게 됩니다.
마침 또 벌써 11월이라 그런지 시간 뿐만 아니라 세월 자체가 광속으로 지나가는 느낌.

양방언의 <스칼렛>으로
니은님의 꿀꿀한 기분을, 잠깐이나마 어루만져 줬다니까, 뿌듯뿌듯.
어떤 기분인지 알 듯 해요.
제가 요즘 스핏츠 신보의 <新月>을 들으면 무언가 위로받는 듯한 기분이거든요.

금요일 저녁, 토요일과 일요일 내내.
왜 이렇게 주말은 또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건지.
니은님. 새로운 주, 여유롭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aikons -  2010/11/07 21:44 comment | edit/delete
오후 늦게 늦은 낮잠에... ㅎ

친구가 근처에 있다는 전화로 깨었다, 잠시 들어와 봅니다.
(늦은 저녁식사? 근처..'먹쉬ㅇㅇㅇ' 떡볶기를 4명이서 먹고 있다고요~)ㅎ
그 4명중 두명을 결혼에, 한명은 싱글에 한명은 약혼한..그리고 저..;;
모두 5인데.. 제가 항상 빠집니다..ㅋㅎ

잠시 오후늦게 마음이 맞아 수다떨고, 다니는 그들 모습에서 잔잔한 미소?랄까요~
그래서, 이 음악이 그들이 제가 거기에 있지 않았어도, '재잘'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어울릴 듯한.. 아님, 저는 그들을 만나러 나가지? 않고,....조용히 있고 싶다는..
그냥, 좋은 음악 들으로 들어왔다가요~

위에서 제가 아는 ..아니, 알아보는 인물은 'Kyoko Koizumi'뿐이군요. 흠,
하지만, '멜로디'란 드라마는 보질 못했구요. 재미있나요? ^^

음악이 왠지..'치료음악'이랄까요? 그런 분위기.. 같이 있어서,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요즘 만나기 힘들다는..ㅎㅎ

정말 시간이 넘 빨리갑니다. 2010년에 새해구나, 하구 새해기분?이 엊그제 같은데,
잠시, 무덥던 여름도 떠올려 보고, 추석에.. 추석만 지나도, 한해 마무리 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특히나, 명동 근처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아닌, 빨/초장식에 잠시 버스안에서
정신없는 불빛들만 멍 하고 바라보다, 2010년 다 가네~ 하는 생각이 문득 11월 들어서니
더 하더군요~ ^^;

참...

양방언씨라는 분 잘 읽고 갑니다. (왜, 의사들은 악기를 잘 다루는 것일까요? 전에 어느 brain surgeon이
길거리 performance를 하는 것을 본적이 있었어요. 친구 넷이서 quartet group으로 그 brain surgeon은 trumpet을 불면서, live 를 하는 곳이라서 사람들도 많았는데 말이죠.. 그냥, 갑자기 떠오른 질문..같은것..이네요. 다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서도요..)


11월 12월 계획?(세우신것들) 잘 마무리 하시구요. 음악듣다 말고, '급 심각'해지고 있네요. - . -
진정 제가 이번해에 해낸것은 무엇인가? 하고선 말이죠~ ㅎ (그래도, 아직도 할것도, 가고 싶은
특히, 국내 안에서 많다라는 점!을 잠시 상기시키면서..요)

*지난 토, 급여행? '내장산'에 가고 싶다고 한 친구 졸라서, 갔는데, '녹음'이 아직도...;;
당일이라,시간이 짧았지만, 그래도, 서울안에서도, 아침에 출근길에 매일 보는 은행잎, 단풍잎들..
(노란색들만 남아있는 것보다 더..전 개인적으로 '초, 빨, 노'..이렇게 세가지 combination을 지니고,
변할려는 단풍나무가 역시~ 인듯이요)

한국은 왜? 더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일까요...
그래서, 오늘 늦은 낮잠이 저에게는 다른 일 다 제치고
꼭, 쉬고 싶었던 시간... 이었습니다.

남은 몇시간 주말 잘 쉬시구요.. 내일을 또, 준비해 봅니다. ^^

고맙습니다~

         
액션K 2010/11/07 23:28 edit/delete
혹시 삼청동의 '먹쉬돈나'를 이야기하는 것인가요?
지지난주였나? 오후에 삼청동에 나가서 느긋하게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경복궁에 가볼까? 하는 마음에 나섰다가 경복궁은 관두고 삼청동과 북촌쪽을 느릿느릿 다녔던 거죠.
그때 그 '먹쉬돈나'라는 가게를 처음 봤습니다. (떡볶이 가게치고 그렇게 긴 줄은 처음 봤습니다)
떡볶이로 배를 채웠다가는 저녁 식사가 애매해질 시간이라 그냥 지나쳤지만
언제 한번 가야지! 싶었습니다. ('맛집'이라는 곳을 알고는 나중에라도 가면 갔지 그냥 못넘기는 액션K라서요)

<멜로디>라는 드라마는 저도 본 적이 없습니다. '영상' 쪽으로는 제가 여전히 꽝입니다.
다만 이 노래가 그 드라마에 사용된 것이라고 해서 드라마 제목 정도만 알아둔 거죠.

aikons님께서 알아보는 인물이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 뿐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뭐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양방언의 공연 그리고 음반과 관련된 뮤지션은 저 역시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살펴본 것 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글을 쓰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자칫하면 엉뚱하게 '오타쿠' 소리 제대로 듣겠구나, 그저 글을 쓰다보니 뒤져본 것뿐인데, 라고 말입니다.

'치료음악' 같다, 는 말씀, 그렇기도 하겠네요.
양방언의 음악을 뭐라고 한 단어로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정의'가 아니고 '분류' 정도를 하자면 '뉴 에이지' 쪽의 분위기도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만약 그런 식의 분류가 조금이나마 양해된다면, 치료음악 같다는 aikons님의 말씀도,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거죠.
음악하는 당사자야 어떻게 생각하든, 뉴 에이지 쪽 음악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싫다, 처음에는 좋은데, 다 그게 그거 같고 식상해진다, 그런 의견도 있긴 합니다만)

11월 12월의 계획이라.
특별한 것은 없고 가장 일상적인 것 뿐입니다. 어떡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런 거죠.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뭐, '계획'이랄 것도 없고 그저 고민과 걱정만 있지만요.

급여행이라면 아무래도 단풍이 주제인 여행이겠지요.
동네마다 틀리긴 하겠지만 단풍은 이번 주부터 인 듯 해요.
오늘 오후에 도서관에 책 빌리러 남산에 갔는데, 단풍 구경 나온 사람들이 세워둔 차들이 도로를 메웠더군요.
단풍 시즌인 것도 생각치 않고 도서관에 갔다가 추리소설 몇 권을 들고나오는 내 모습이라니, 싶었습니다.

제대로 단풍은 아니었더라도, 내장산에 다녀오신 aikons님이 부럽습니다.

 -  2010/11/08 17:5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1/09 17:18 edit/delete
오타쿠 / Otaku / おたく / オタク
위키피디아의 정의에 의하면, Otaku is a Japanese term used to refer to people with obsessive interests, particularly anime, manga, or video games.
그런데 굳이 만화, 애니메이션 아니더라도 요즘은 특정한 것에 대하여 몰두하는 매니아를 다 그렇게 칭하더군요.
그 '오타쿠'라는 일본어 표현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장난스럽게 마치 우리네 사람 이름처럼 '오덕후'라고 하더니
그것도 줄여서 요즘은 '오덕' 또는 '덕후'라고도 하구요.
그런 '오타쿠'적 활동(?)을 '오덕질', '덕후질' 도는 '덕질'이라고 하는 파생 신조어도 나오구요.
예를 들어 철도에 빠진 매니아는 '철덕'이라고도 하고
거대로봇 건담에 열광하는 매니아는 '건덕'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하더군요.
(이 두가지는 '덕후'의 최고봉이라고 할 정도로 이 계통 오타쿠는 대단하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오타쿠라고 하면, 좋지 않은 이미지로 여겨지는데요.
그래서 저도 "자칫하면 엉뚱하게 '오타쿠' 소리 제대로 듣겠구나"라고 했지요, 후훗.
하지만 그렇게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볼 것도 아닌 것이 '오타쿠'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깊은 관심'은 전혀 상상하지 못햇던 새로운 세상으로의 첫걸음이 되기도 하니까요.
(너무 거창했나? 뭐 아무튼 제가 여기서 그걸 길게 얘기할 만한 능력은 없고, 한번 시간나실 때 '오타쿠'를 뒤져보시기를.)

"어떡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프하핫, 너무 솔직했나요? (얘기하다보니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만) 절실하다보니 그렇네요, 후훗.

삼청동의 카페라.
광화문 쪽의 삼청동 초입에서 제법 올라가보면 <aA>라는 이름의 갤러리 카페가 생각납니다.
건물 안과 밖으로 다 테이블이 있는 곳인데 날씨가 괜찮을 때 밖에서 식사, 음료 등을 즐길 만 한 가게입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조금 마음에 안들긴 한데, 밖이 널찍해서 좋으니, 마음에 안드는 테이블과 의자는 용서하구요. ㅋ
○○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카페, 어떤 가게인지 알려주시면 기회될 때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쪽 동네는 분위기가 좋아서 산책 겸해서 다닐 만해서요. (주말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지긴 했지만)

아침 신문에서 읽었던 칼럼에서 봤던 문구인데 (정확히잔 않지만 대충 이런 겁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누군가의 허락을 기다리지 마라"
○○님이나 또는 ○○님이 말씀하시는 그 분이나 모두,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이 같은 것은 신경쓰지 말고 한번 달려들어 보라고, 저도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무작정이 아니라, ○○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제대로 된 준비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겠지요.
○○님이 말씀하시는 그 분이 ○○님이 소개하는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그런 준비 과정일 수도 있구요.

꿈이다, 계획이다, 하니까, 무언가 근사한 것을 떠올려야 할 것 같지만
근사한 것보다는 구체적인 것이 도리어 실천을 더욱 쉽게 하기도 하지요.

'교육'에 대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본 신문에서 이런 기사가 있더군요.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설문에 1위가 '그때 공부 더 할 걸···'이라고.
결국 나를 다르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공부'라는 것을, '공부'였다는 것을, 다들 뒤늦게 깨닫나 봅니다.


보성녹차밭은 저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인근의 '낙안읍성'에 들리지 못햇던 것이 은근히 후회됩니다.
용산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그 맛?
(평소에 굳이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가진 않지만) 녹차 아이스크림은 저도 좋아라~ 하는 아이스크림인데요.
용산역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니, 궁금해집니다.

130행이 넘는 댓글에,상대적으로 짧은 답글이라 괜히 죄송합니다.
하지만 ○○님께서 하셨던 여러가지 이야기들,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

날씨 많이 춥네요.
사무실이나 강의실에 히터를 강하게 트는 것 같아요, 이럴 때 은근히 감기걸리기 쉽죠. 건강 유의하십시오.

         
2010/11/10 23:06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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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11/11 02:37 edit/delete
동. (삼청동 아니면 팔판동?)
첫번째로 언급해주신 곳은 업소명이 외자로 된 곳이라 저로서는 검색이 잘 되지 않네요.
이렇게 마우스 클릭하면서 찾아볼 게 아니라,
그 근처로 갈 일이 있는 날에 느긋하게 걸으면서 찾아봐야겠습니다.

보성녹차. (용산역)
두번째로 언급하신 곳 역시 검색이 잘 안되네요.
그 근처에는 가끔 지나치기도 하니까 역시 직접 찾아볼까 합니다.
간판이 크다고 하시니 찾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을 듯 싶네요.

카페 MOSS. 일본식당 니와. (동부이촌동 한강쇼핑센터 근처)
세번째, 네번째로 말씀하신 두 곳은 '동'과 '보성녹차'보다 더 관심이 가는 곳이네요.
'니와'는 오후 5시 30분에 문을 연다는 정보, 숙지하고 조만간 접근 예정.
술을 파는 업소라서 살짝 걸리긴 합니다만.

오늘 저는 친구랑 북창동에서 저녁을 먹고 청계천에서 커피를 마시고 종로에서 헤어졌는데요.
청계천에는 청계천등불축제를 보러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었습니다.
거기서 몇 블럭 되지 않는 '종각'에서는 G20과 관련된 시위가 있는지
광교에서 종각까지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구요. 에휴.
서로 멀지 않은 동네에서 전혀 다른 인파가...

         
2010/11/11 23:31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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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11/12 12:42 edit/delete
○○님. 상세한 (너무나 상세하고 꼼꼼한) 도움말, 고맙습니다.

<니와>
4호선 이촌역 3-1출구 또는 중앙선 이촌역 4번출구으로 나와서 찾으면 되는군요.
http://map.naver.com/local/company_view.nhn?code=11882969 교촌치킨 옆.
용산구 이촌동 301-153 (전화 02-790-0917)
식당 스타일은 이자카야, 하지만 식사 가능. 예를 들어 정식 세트.
치킨가라아게, 여키교자, 해산물야키소바 등의 메뉴.

그 외에 편의점 옆에 있고 아이스크림이 좋다는 <보성녹차>,
한강쇼핑센터 근처에 있고 화장실이 깔끔하다는 <Cafe MOSS>.
참고하겠습니다.

서양권에서 일하셨던 분들에게는, 한국식 '워크숍'이 다소 의아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나라에서 '워크숍'이라고 하면, 좁은 의미에서의 업무만이 아니더라구요.
구체적인 업무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것들,
이를테면 직원 상호간의 우의 증진(?)이라든지 그런 것까지 하려고들 하지요.
그래서 일없이 1박2일을 한다든지 세미나보다는 그 이후의 회식에 집중한다든지 그러죠.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더욱 돈독해지는 팀 워크가 만들어지는 듯 해도
속으로는 더욱 공고해지는 위계질서, 풀기는 커녕 더욱 짙어지는 상호 간의 갈등일 수도 있구요.

상사와 하급 직원 간의 '놀이 문화'가 다른 것도
'워크숍'의 부정적인 면을 더 나타나게도 만들지요.
상사든 하급 직원이든 적어도 이십대 이상인 사람들끼리 모여서
십대들 (그것도 하이틴도 아닌 로우틴들에게나 어울릴) 수준의 게임을 하는 것도 그런 것 중 하나.

날씨가 좀 풀려야겠는데 여전합니다.
벌써부터 12월 1월에 입을 외투를 꺼내 입으면 정작 진짜 겨울에는 무슨 옷을 입어야 하는 건지.

         
2010/11/15 22:22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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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11/16 12:01 edit/delete
다행이었군요.
앞서의 답글에서 제가 '워크숍'의 부정적인 면만 언급했는데 다행히 ○○님의 의견 제시도 편안했던 것 같고
또 로우틴스러운(!) 게임으로 힘들어 할 일도 없었고 친하지 않던 부원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도 되었다니 말입니다.
자정을 넘겨가면서 분임토의가 열기를 더해가는 것은, 워크숍의 흔한 모습 중 하나지요.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워크숍이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어제 저녁 친구랑 돈부리를 먹으러 홍대앞을 갔다가 라멘으로 메뉴를 바꾸고 라멘집으로 갔습니다.
예전에는 면 종류를 내켜하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면 종류를 무척이나 즐겨 해서
식사 시간을 앞두고 동행하는 사람이 면 종류를 거론하면 곧바로 동의합니다.

어제 갔던 라멘집은 아니지만, 홍대앞 서교호텔 뒷골목에 있는 '나고미라멘'도 괜찮더군요.
한자로 <和>라고 쓰고 이것을 '나고미'라고 읽는 모양인데
반숙계란을 올려서 주는 나고미라멘, 챠슈를 좀 더 올려주는 차슈멘, 기본적인 돈코츠라멘 등이 있었습니다.
메뉴에 야키교자도 있는 걸 보니, 제 친구 중에 "라멘과 함께 야키교자"를 좋아하는 친구가 떠오르기도.
일본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아사히 나마비루'를 반길 수도 있구요.

다른 라멘 가게와 달리, 가게에 들어서면 돼지육수의 냄새가 다소 강하게 나서
순대국밥 등을 못먹는 여성들에게는 들어가자마자 '역한 냄새'에 곤란해 할 수도 있는 가게라는 점이 주의점.
네이버에서 '나고미라멘'이 자동검색되는 걸 보니 제법 알려진 가게 같아요.

+
저는 '오리털 파카'를 꺼내 입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겉옷은 유행은 지나도 한참 지난 듯 했는데 요즘 다시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한참 걷다보면 손 안에서 슬쩍 땀이 날 정도랍니다.

         
2010/11/16 21:59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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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11/17 00:31 edit/delete
점심 때 오랜만에 짬뽕을 시켜 먹었습니다.
짬뽕을 주문할 때마다 오랜만에 '짬뽕밥'을 시킬까? 생각을 하면서도 늘 그냥 '짬뽕'입니다.
그 짬뽕 조차도 시켜서 먹기는 오랜만인데, 다음번에는 꼭 '짬뽕밥'이라고 별 것도 아닌 다짐을 하면서요.

며칠 전부터 옷입기가 다소 불편합니다.
갑작스레 추워져서 파카를 입기는 했지만 실내에 들어가면 따뜻해지기 때문입니다.
겉옷을 벗게 되는 사무실이나 그런 곳이라면 그나마 덜한데
커피숍이라든지 잠시 들리는 장소나 볼일 보러 공공기관에 들렸다거나 하면 불편합니다.
겉옷을 벗지 않으면 땀이 날 정도로 더워지는데 그렇다고 벗었다 다시 걸쳤다 하기도 그렇고 말입니다.

저는 요즘 뭐··· 추진하려는 일이 마음먹은대로 되질 않아서 살짝 짜증도 나고 조바심도 나고 그렇습니다.
○○님은 하시는 일, 다 순조롭게 진행되시길 바랍니다.

aikons -  2010/11/08 18:09 comment | edit/delete
ㅎ 저도 '먹쉬돈나' 지나갈적마다 줄이 길어서... 가본적 없어요. ^^
건너편 중국집 만두도 맛있는데요... ;; 넘 기다려서, 미리 전화 하고 가던지 말이죠..
삼청동 coin,이란곳, 검정콩 아이스크림 빙수때문에, 여름에 자주 갔었는데,말이죠 직접 주인이 만들어 주는 모습이 믿음이 가는 cafe랄까요?! (그런것 있잖아요..치과에 갔는데, 정작 의사와 대하는 시간은 몇분이고, 간호사들이 다 하는 것.;;그런 치과 안가고 싶거든요. ^^! 그리고, 그 cafe 정독 도서관길에서 왼쪽으로 걷다가 나오는데... 제가 좋아하는 장소중 하나에요~ ^^ (아직 건국대 쪽 봇가보았는데, 빙수는 이젠 안하겠죠..ㅎ)365일 빙수 cafe가 몇 안되는 곳에서 하여서, 말이죠~

주중에 들리면, 오후에 빙수먹다 추워지면, 주인이 알아서, 그때마다 available한 hot tea를 서비스로 주시기도 합니다.주말에 갔늗에, 오직 주중에만 서브 하신다고요... 저는 hot tea보다는 그런 섬세함이 마믕에 들더군요~ (저번에는 Darjeering tea'철자 맞나요? ㅎ too fancy하지 않고, 건축이 특이해요..안에서 저 멀리 청와대가 보인다구요~ 2층..(청와대 보이게 한 창문이 맘에들 뿐이죠..)

그쪽을 지나치다 우연히 알게된곳인데... 말이죠.

날씨 좋을때, 열심이 걸어야 하는게 한국의 멋이에요.. ! 이젠 진짜 나갑니다.

         
액션K 2010/11/09 17:19 edit/delete
바로 네이버 검색 해봤습니다. "삼청동 coin"
어느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메뉴에 떡볶기와플이란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떡볶기와플?
매콤한 떡볶이와 달콤한 와플이 어떻게 함께 나온다는 거지?
궁금증을 해소할 방법은 직접 한번 가보는 수 밖에 없겠네요, 후훗.
주중에는, 빙수 먹다가 추워지면 주인이 알아서 따뜻한 차를 내준다니, 센스가 보통 아닌 가게군요.
Darjeeling. 다즐링. 저도 철자를 몰라서 찾아보니, aikons님이 쓰신 것, 맞네요.

며칠 전에 (평소처럼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고) 얼 그레이 티를 마시면서 신문을 읽었는데,
커피보다 부드러운 느낌을 받아서 가끔은 홍차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커피를 찾지만)
흐음. 삼청동 카페에서 홍차를 마시는 시간. 소개해주신 곳에서 한번 느긋하게 즐겨봐야겠습니다.
괜찮은 카페 소개, 고맙습니다. ^^

 -  2010/11/09 01:02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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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11/09 18:01 edit/delete
반가워라, ○○님. 이게 얼마만인가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역시 스핏츠의 새 앨범 소식은 ^^a 이렇게 ○○님과 다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해주는군요.

여름 아닌 철에 가는 해운대. 야아~ 정말 좋았겠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면서 동백섬에서 미포까지, 그리고 달맞이길을 따라 해월정 지나 청사포까지, 그렇게 다니셨나요?
풍경 좋은 걸 넘어서, ○○님 말씀처럼 마음의 정리를 할 수 있는 길이지요.

저는 대충대충 살고 있답니다.
앞서의 어느 답글에서 썼듯이, 어쩌면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아주 세속적인 고민과 걱정을 하면서요. 후훗.

언젠가 누군가가 비공개글로 이런 요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는데, 정작 세월이 지나고보니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깊은 잠수를 탔다는.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어떻게 전달할 길이 없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것이, 자주 그렇습니다.
각오를 하고 전력질주를 해봅니다만 모든 것이 처음 마음 먹은 것처럼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잠수를 타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 입으로 이런 말씀드리는 것은 정말 아니지만) 저와의 이야기를 통하여
위로를 받고 기운이 나고 때로는 삐칠 만큼 자극을 받고 그래서 나름대로 전력질주 했는데
그 결과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굳이 이곳을 피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
이렇게 다시 와주신 ○○님의 글을 읽으니, 저는 무척 반갑고 기쁩니다.
스무살 시절에 (그게 이십대 초반이든 후반이든) 무언가 목표를 잡고 해보다가 잘되면 정말 기쁘지만
잘 안되어서 엎어지더라도 그런 거, 별 일 아닙니다. 다시 달리면 되니까요.

어림도 없는 일에 손이 닿지 않을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라고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십시오.
쉽게 얻을 수 없고 정작 달려보니 생각보다 골인 지점이 멀다 싶으니까, '꿈'인 것입니다.
달리다가 엎어지고 무릎이 까지고 하는 것,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제대로 된 '꿈'이라면 무릎 정도는 몇 번 깨진다고 생각하십시오.

정말 최선을 다했다면, 설혹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님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순간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꿈 그 옆의 꿈'이 보이는 법.
정말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만 그것이 보입니다. 그렇게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의 맨파워를 발휘할 분야가 커집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은 (제가 가끔 하는 '막말'로 하자면, "닥치고' 하지 않은 사람은)
○○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나중에 "평생 후회"합니다.
진정, 닥치고, 최선을 다해서, 죽을 각오로 했다면, 그 결과가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 할지라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하는 것이 좀 건방질지 모르지만,
나중에 추억할 때 스무살 시절에 (때로는 서른살 시절에도) 겪는 어려움은 차라리 낭만적이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시절입니다. 이십대는 그런 나이라고 믿습니다.

니, 그때, 왜, 나를, 바꾸지 못했지? 라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그럼 사람, ○○님은 그럴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정진하십시오!

스핏츠의 새 앨범에 있는 곡 <新月>
이런 노랫말이 있지요.
明日には会える そう信じてる あなたに あなたに
내일이면 만날 수 있어 그렇게 믿고 있어 너를 너를

○○님.
힘들고 어렵고 스스로가 의심스럽고 그렇겠지만,
○○님은 만날 수 있습니다. ○○님이 원하는 그것을. 그렇게 믿으십시오.

         
2010/11/14 18:31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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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11/13 04:08 edit/delete
이렇게 인터넷으로만 만나는 것이지만 제가 ○○님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것은 꽤 오래 전에 ○○님이 몇 차례 남기신 댓글들의, 가슴에 와닿는 분위기 덕분입니다.
어줍잖은 액션K이지만 위로와 격려를 해드리고 싶은 분위기여서 더욱 그렇구요.

자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
힘들 때도 좋고 그냥 지루하고 심심할 때도 좋고 신나는 일이 생겼을 때도 좋습니다.
이모티콘 정도의 댓글로 그날의 느낌을 전해주셔도 상관없구요.

보통은 이십대를 두고 '청춘'이라고들 하지만 꼭 그 연령대만이 '청춘'은 아닙니다.
생물학적 연령으로 '청춘'을 정의내릴 수만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일찌감치 내달리는 '청춘 새내기'가 있는가 하면
뒤늦게나마 또는 새롭게 뜀박질하는 '청춘 늦둥이'들도 주위에 많습니다.

혹시라도 스스로를 '이제는 늦어버린 것이 아닌지'라고 의심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제가 보기에는 (제가 ○○님의 정확한 나이는 몰라도) ○○님은 '객관적으로도 청춘'입니다.
백번을 양보한다 해도, ○○님은 '청춘 늦둥이' 정도겠지요.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저는 여전히 ○○님을 '객관적으로도 청춘'으로 믿고 있습니다)

왼쪽을 보니 ○○님보다 한참 어린 '청춘 새내기'들이 기운차게 뛰고 있고
오른쪽을 보니 뒤늦게 달리기 시작한 '청춘 늦둥이'들이 어느새 ○○님과 같은 속도로 달립니다.
덜컥 겁이 납니다. (겁나기는 모두 마찬가지라는 걸 잊지 마십시오)
괜찮습니다. 그들은 그들이고 ○○님은 ○○님입니다.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그 동안과 같은 속도로 달리시면 됩니다.

정진하십시오.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둘리부츠 -  2010/11/10 03:13 comment | edit/delete
둘리부츠는 그랜드민트에서 양방언씨를 뵈었답니다.
음악계의 귀공자+ㅅ+!
1월에 있다는 공연에도 가고 싶어요.
그때는 제가 좋아하는 엠마 ost 실루엣 오브 브리즈를 꼭 해주셨으면 !
예전 공연에서는 들었더랬거든요^_^
물론, 이곡도 무지 좋아합니다. 듣고 싶으면 실제로 세상은 따뜻하고 편안한 곳인데 혼자만 불안해하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스피츠♡ 양방언♡
         
액션K 2010/11/11 01:50 edit/delete
조금 전에 <음악창고>를 TV로 봤습니다.
그날 연주했던 곡은 모두 다섯 곡인데 방송은 세 곡만 나오더군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꽤 집중한 채로 시청했습니다. 후훗. 제 모습이 혹시라도 나오나 해서요.
뉴스를 보다가 채널을 돌려보니 이미 시작해서 처음부터 보진 못했지만,
제 모습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그 TV 공연을 제게 보여주신 ○○님의 모습은 볼 수 있었습니다.
화면 귀퉁이에서 아주 잠깐이었지만, 제대로. ^^

둘리부츠님은 양방언을 두고 '귀공자'라고 했는데
흔히 말하는 '귀티'랄까 그런 느낌을 저도 받았으니, 상당히 공감.

"실제로 세상은 따뜻하고 편안한 곳인데 혼자만 불안해 하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
양방언의 <스칼렛>을 들으며, 양방언의 <스칼렛>과 굳이 관련짓지 않아도
곱씹어 볼 만한 말씀, 둘리부츠님이 해주시네요. ^^

방랑마녀 -  2011/03/24 16:46 comment | edit/delete
양방언 선생님, 좋아해요.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손윗분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해서 이렇게 뒤에 호칭을 붙이는데,
저의 이런 습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좀 의아하게 느끼기도 하더라구요.
아는 사이야? 뭐 그렇게.^^)
마사무네 오라버님과 양방언 선생님이 계셔서 내가 자꾸 일본 열도로 이끌리는 것일까?
라고 생각한 적도 있답니다.ㅋ

그건 그렇고.
절로 자판에서 손을 떼고 창밖을 한동안 바라보게 만드는 곡이군요.
시간을 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바람을 담고 있는 느낌. 아니, 멜로디 자체가 바람 같네요.
그 바람에 잠시 마음을 맡기고 싶은 기분...

여러 해 전에 양방언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서, 제가 선생님 팬인데, 선생님이랑 같은 소속사인
밴드 스핏츠도 아주 좋아한답니다, 스핏츠의 '스칼렛'을 선생님께서 연주한 걸 듣고 너무 기뻤어요,
어쩌구 저쩌구 말씀드렸던 일이 있어요.
추억이 방울방울입니다.^^
         
액션K 2011/03/24 21:28 edit/delete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고 해도 좋아하는 분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 있죠.
아니 더 적당하고 충분히 좋은 걸요?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예전에 캐나다 사람과 친구가 된 적 있는데
친해지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새러 맥라클랜(Sarah McLachlan)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니
한국에서 새러 맥라클랜을 좋아한다는 사람을 처음 봤다면서 반색을 하더라구요.
지금은 많이 알려진 뮤지션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쪽에서도 음반 두어 장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을 때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음반 발매가 전혀 안된 뮤지션이어서 더 그랬나 봅니다.
아무튼 그 친구와 친해지게 된 계기가 바로 그것이었죠.

다른 나라에 호감을 가지게 되는 계기는, 방랑마녀님이 그렇듯
또는 그 캐나다 친구와 제가 그 덕분에 친구가 되었듯이,
그렇게 상대방의 문화를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되기도 한다는 거죠.

"시간을 담고 있는 느낌. 바람을 담고 있는 느낌. 그 바람에 잠시 마음을 맡기고 싶은 기분."
방랑마녀님이 <스칼렛> Snowflake Version을 듣고 그런 감상을 전해주는 오늘 저녁,
마침 (스노우플레이크는 아니지만)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귀갓길에 우산 없이 그냥 맞고 왔어요.

직접 메일을 보내신 적도 있으시군요! 대단!

+
오랜만에 이렇게 (댓글을 통해) 만나뵙게 되어서 무척 반갑습니다.
자주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방랑마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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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사요나라 사요나라 さよなら さよなら さよなら
  さよなら Sayonara 안녕

사각거리는 하이햇 심벌 사운드와 보사노바 풍의 기타 핑거링.
살짝살짝 덧붙이는 피아노과 슬그머니 뒤로 깔리는 퍼커션.
아마도 스탠딩 베이스일지도 모른다 싶은, 어쿠스틱 음색의 베이스.
저도 모르게 고개를 까딱거리게 만드는 스네어 드럼의 림(rim) 터치.
스틸이 아니라 나일론 줄이 틀림없을, 그래서 더 고급스럽게 들리는 기타 간주.

약간의 비음 그리고 또 약간의 허스키 보이스.
그래서 건조한 듯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음색의 보컬.
안리(anry)さよなら(Sayonara, 안녕).

일곱 명의 여성 싱어가 J-POP 명곡 열네 곡을 커버한 앨범 On/Off 3rd Season에 수록된 곡.
이런 종류의 음반은 퀄리티가 대단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곡은 커버 곡인데도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얼마 전부터 굳이 찾아서 자주 듣게 된다.
On/Off 3rd Season ∼Seven Colors∼
2008-12-03
Various Artists
On/Off 3rd Season
∼Seven Colors∼


초겨울을 배경으로 이별을 추억하는 이 곡.
오리지날 버전에서는 남겨진 남자의 애절함을 노래하지만
안리의 이 버전은 마치 '그대로의 너만을(そのままの君だけ)'이라는 대목에 방점을 찍는 듯
나의 감정은 그 당시의 너에게만 향한 것이었기에 지금에 와서는 과거완료형의 감정에 불과해서
그때의 모든 것은 이젠 어쩌다 얘기되는 후일담 정도로 받아들인다는, '쿨한' 여자의 이별 노래 같다.
그래서 그런지 후렴부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사요나라(さよなら)'도 원곡과는 반대로 경쾌하기까지 하다.

원곡과 달리 템포도 미디엄 템포에다가 리듬도 다르게 편곡해서 그런 느낌을 받기도 하겠지만
그 느낌은 안리라고 하는 보컬리스트의 매력적인 음색에서 비롯되는 바가 가장 클 것이다.
그래서 이 노래, 노랫말은 겨울의 초입이 배경이지만 가을에 어울리기도 해서 요즘 자주 듣게 된다.


얼마 전 심야에 '급모임'을 가지게 되었는데 나올 만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길래 그 이유를 들어보니
너무 늦은 시간이니 나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남친'이 얘기하자 그 어드바이스를 흔쾌히 따르기로 했단다.
평소에 내가 짐작하던 모습과 달리 고전적인(?) 그의 연애관에 빙긋 웃음이 나왔다.

강남에 카페를 차린 대학 동기의 가게에서 만난 동기는 '남친'이 생겼다며 쑥스러워 하는 미소를 지었고
다른 날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오랜만에 마주친 또 다른 녀석은 늦게 마쳐서 주말에만 '여친'을 만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연애를 하고 싶긴 하지만 연애말고도 해야할 일이 많아서
올해의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내년의 '스텝'으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친구도 있다.
그렇게 다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또 사랑의 열병에 빠졌을 때 놓치고 지나갔던 것을 되찾으려고 하기도 한다.

僕らの心の中に 降り積るだろう우리의 마음 속에 내려 쌓이겠지

그래서, 마음 속에 내려 쌓이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지금 하루하루 새롭게 더해가는 사랑의 기쁨일테고
누군가에게는 쓸쓸하게 혼자 간직할 수 밖에 없는 지난 사랑의 추억일테고
또 누군가에게는 이제는 빛바랜 지 오래된 지난 시절을 덮어버리는 새로운 경험들일 것이다.


● 이 노래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덧붙임, 열기

● さよなら(Sayonara, 안녕) 노랫말, 열기


노래를 선물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10/19 21:41 | 듣기 | trackback (0) | reply (12)
  Tags : anry, off course, オフコース, 小田和正, 안리, 오다 카즈마사, 오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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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부츠 -  2010/10/20 19:54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래, 좋아요.
이 여자 목소리 참 섹쉬하네요.
갠적으로 사람들이 다들 한 마디씩 입대는 애기 목소리라서 부럽쉽니다.ㅠㅠ
         
액션K 2010/10/20 21:38 edit/delete
약간의 비음 그리고 약간의 허스키 보이스.
그래서 건조한 듯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음색의 보컬, 이라고 썼는데

네~, '묘한 매력'이라고 썼던 부분, 저 역시 '섹시하다'는 매력이었답니다. ^^

과하게 코맹맹이 소리만 내면 도리어 아니잖아요.
적당한 콧소리에 또 적당히 살짝 허스키해서 완전히 맑지 못한 음색.
100% 맑은 음색이면 섹시한 맛을 느끼기 어렵잖아요. 'pure'랑 'sexy'는 서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으니까.
그 적당한 허스키 보이스는 어른스러운 느낌을 강하게 주기도 하고 '알 건 안다'는 느낌도 주니까요.
그렇다고 한영애 정도로 강하면 그건 '섹시' 쪽보다는 아예 강하다는 느낌이지요.

그런데 뭐, 노래할 때와 얘기할 때와는 또 다를 수도 있지요.
TV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해서 백지영이 얘기할 때 그 목소리가 섹시하다고 느낀 적은 전혀 없어요, 후훗.

이 가수, anry라는 이 가수도, 반주와 어우러져서 그의 목소리가 더욱 섹시하게 들릴 거라고 생각해요.

문득, 노래 하나가 떠올라요!
혹시 이 노래 아시나요? 샤데이(Sade)의 Kiss of Life.
제목 처음 들어보는 노래라면, 비디오 클립으로 즐겨보시기를.
http://www.youtube.com/watch?v=ZM8Ad-CTdJM&feature=fvst
제대로 섹시한 목소리인데 (뭐랄까, 야하다,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분위기 아주 있게 섹시한? ㅋㅋ)
게다가 비디오 클립의 영상도 그런 쪽의 영상이랍니다.
조명 낮춘 곳에서 적당한 알코홀 그리고 이런 BGM이 적당한 볼륨으로 흘러준다면, 뭐. ㅋ~.

분위기가 달라지지만
제게 카와사키 료(川崎燎)라는 기타리스트의 CD가 있는데 그가 연주하는 Kiss of Life도 가끔 들어요.
제가 그런 연주곡도 무척 좋아해서요.
기타로 연주하면 어떤지 소개해드리려니, 으음, 유튜브에 '거리 라이브'만 있네요.
스튜디오 레코딩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지만, 뭐 암튼.
http://www.youtube.com/watch?v=XSDhxRAcdtw
(카메라가 무대 뒤쪽에서 잡아서 그런지 카와사키 료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ㅠ)

흐음. ^^ (느닷없는 소리) 제가 보사노바, 살사, 탱고 등 라틴 리듬을 좋아하나봐요.

마녀 -  2010/10/23 17:03 comment | edit/delete
1. '무심코 너를 껴안을 거 같아' 와 '무심코 너를 껴안고 싶어'에 대하여
무심코... 의지의 통제가 없이(불가능하여), 몸이 익숙한대로 움직여 지는 상황에 대한 표현은 전자가 더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무심코'와 '싶어'는 왠지 어색하게 들리네요...

2. '사랑은 슬픈거야'에 대하여
사랑은 '애닲은거야'는.. 너무 구닥다리 스러울까요?? ㅎㅎ;;;

흐린 가을날, 가뿐스러운 이별곡.. 좋네요~ ^.~
쿨한 사요나라... 상당한 내공이 아닌가 합니다만.. ^^;;;
         
액션K 2010/10/24 14:19 edit/delete


처음의 노랫말 : 나는 무심코 너를 껴안을 것 같게 된다(僕は思わず 君を抱きしめそうになる)
녹음한 노랫말 : 나는 무심코 너를 껴안고 싶어진다(僕は思わず 君を抱きしめたくなる)

오다 카즈마사의 처음 생각은 마녀님과 같았나 봅니다.
그런데 녹음할 때 잘못 부르는 바람에 달라져 버렸는데
다시 고쳐 부르지 않을 걸 보면 생각이 달라졌나 봐요.
어느 쪽이든 노래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어색하게 들리는 부분에 대해서는요, 으음.
'오모와즈(思わず)'를 두고 제가 '무심코'라고 하는 바람에 그런 느낌이 드실 수도 있겠네요.
혹시 이런 것은 아닐까요?
'무심코'라는 우리말에서 '무심(無心)'이라는 한자말이 마녀님께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그런데 '무심(無心)'이 '오모와즈(思わず)'에 포함된 한자 '생각 사(思)'와 뭔가 부조화스럽고.
그래서 '무심코'는 어색하게 들린다, 이런 느낌.

'오모와즈(思わず)'를 '엉겹결에'라고 해석한다면
'싶어진다(たくなる)'와 어색하지 않을 듯 싶군요.
나는 엉겁결에 너를 껴안고 싶어진다(僕は思わず 君を抱きしめたくなる)

그렇긴 한데 말이죠.
처음에 이 '엉겁결에'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저도 기왕이면 한자에서 비롯된 단어보다는 그냥 우리말 단어가 좋거든요.
그런데 '엉겁결에'라고 하니까,
뭔가 느낌이 '와락!'하는 느낌이 나서 그냥 '무심코'로 했습니다.
어쨌거나, 저도 마녀님 말씀대로 어딘가 어색한 구석이 남긴 해요.



愛は哀しいね
사랑은 슬픈 거야
사랑은 애달픈 거야

일본어 원문에 한자 '슬플 애(哀)'가 들어가 있으니
'애달프다'라는 표현이 가장 가까울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너무 구닥다리스럽다? 프하핫.
그렇게 말씀하시는 바람에, 그런가? 하고 생각하게 되어버렸습니다. ㅋ

사랑은 애달픈 거라서 안타깝고 쓰라리고 애처럽고 쓸쓸하고.
그것참. 어렵군요. 노랫말을, 그러니까 한 편의 시를,
이렇게 설명적으로 읊어나갈 수도 없는 거고.

+
쿨한 사요나라. 말씀대로 상당한 내공이 필요할 겁니다.
평소에 쿨한 듯 싶은 사람도,
남녀가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지지리 궁상'인 경우가 정말 많으니까요.
본인은 그것이 여전히 '지고지순의 사랑'으로 여기지만
참다 못한 상대방은 '이제 고만 해라, 나, 힘들다'의 리액션이 날려주죠.
그 꼴 당하지 않으려면,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하는 것인데. 그게 참.

JOSH -  2010/10/25 16:43 comment | edit/delete

맞아요
정말 쿨, 하다는 건.
그만큼 뒤돌아가서 한 마디 하고싶은 걸 꾹 참을 수 있을만큼, 독하다는거죠.
그거 진짜 힘든거니까요.

사요나라,메신져명에 올려놓고.. 거봐, 나 너 잊었거든! 착각하지말라구, 라는 의미로
기세등등한척 했던 그 옛날이 생각나네요

저한테 사요나라, 는 사람이라기보단
몇년동안의 과거,이고싶네요 ^^
         
액션K 2010/10/26 11:21 edit/delete
나도 끝냈다, 다 잊었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해도 '아직' 아닌 경우가 많지요.
정말 제대로 '사요나라' 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은
지난 세월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는 것을 어느날 문득 스스로 느낄 때이지 않을까 싶어요.

··· 내가 그때 눈에 콩깍지가 껴도 정말 엔간히도 꼈나보다.
··· 그 나이로 돌아가서 그때 그 분위기의 그 사람을 만난다해도 다시 사귀고 싶은 마음은 털끝 만큼도 없어.
··· 그 사람과 사귀었던 것? 풉! 얘기하지마. 흔히 하는 말로 그건 '굴욕'이야.

처음엔 그저 미치도록 슬프다가 다음에는 그래도 아스라한 느낌이 남아있다가 그러다가
어느날 위와 같은 심정이 들기 시작했다면 그제서야 정말 제대로 '사요나라'를 한 것이라는 생각.

그렇게 되기까지 어떤 사람은 일주일, 어떤 사람은 두어 달,
또 어떤 사람은 연 단위의 세월이 지나기도 하고 드물지만 죽을 때까지 그러지 못하기도 하죠.
그렇게 제대로 '사요나라'를 하는 것을 두고
매정하다 너무하다 사람이 어찌 그렇게까지 등등의 평가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평가는 '지난 세월의 모든 것'에 대한 동정적인 시각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요.
인생이 거기서 끝난다면 모를까,
'앞으로의 세월'을 음주와 탄식에 가득찬 것으로 채울 요량이라면 모를까,
살아가야 할 세월이 당장부터 한참인데 새롭게 만나는 (또는 만날) 사람를 생각하면
매정하다 너무하다 등 동정적 시각에서 비롯된 평가는
쿨하다 등의 시각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JOSH님도, 후훗, 아마 저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듯 싶구요.

+
엉뚱한 이야기지만 스핏츠의 투어 일정이 나와서 살펴보니
촘촘하게 짜여진 일정 중에 적당하게 비어있는 구간이 보이지 않아서
그 일정 중간에 (비공식적인) 내한 일정은 없겠구나 싶어서 살짝 우울.
내년 봄 쯤에는 올 거라 짐작했는데 공식 일정이 끝나는 여름 이후가 되겠더라구요.

니은 -  2010/10/26 22:05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또 왔습니다.
오늘 들려주신 노래도 참 좋네요.
약간 허스키한 보컬이 매력적입니다.

사실, 이 글 바로 전에 쓰신 게시물은 정말 감탄하면서 읽었답니다.
뭔가 저도 그에 부응?하는 댓글을 적고 싶은데
'아 이런 글에 이렇게 밖에 댓글을 못 적다니' 라는 생각이 들어서.
노래를 듣긴하지만, 일본어를 능숙하게 하는 것도 아니기에
가사를 일일히 해석하고 연구?할 엄두가 나지 않거든요.
얼마나 공을 들인 글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어요!

*
내한공연은 저도 봄이라고 생각해왔기에ㅠㅠㅠ
6월이라면 진짜 기다리기도 지칩니다ㅎ


아, 그리고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도 조심하시구요.
그럼 또 봬요ㅎ
         
액션K 2010/10/26 22:49 edit/delete
노래가 마음에 드셨다니, 뿌듯뿌듯. ^^a
또 들려주시고 코멘트도 남겨주셔서 고맙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구요.

아, 바로 앞의 <이로하> 글이 흥미롭게 읽어주신 듯 해서, 괜히 부끄럽군요.
스핏츠에 관한 글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뭐랄까요,
그저 제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에 스핏츠를 앞세우거나
또는 슬쩍 말미에 붙이는 듯한 글들이 대부분이라서
스핏츠 광팬들에게는 그다지 영양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들어서
'제대로 스핏츠 팬'을 마주하면 괜히 마음 속으로 쭈뼛거리게 되는데
니은님 같은 분이 그렇게 좋게 말씀해주시니 부끄러우면서도 다행이다~ 싶어요.

어떤 식의 댓글이라도 괜찮은데요, 후훗.
적어도 스핏츠를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복잡한 글이든 간단한 글이든
그 글 속에서 서로 공감하는 분위기를 쉽게 찾고 느낄테니까요.
다음 번에는 (아니, 그 글에 대해서 나중에라도) 후훗, 부탁드립니다.

아레나 공연 전에 약간의 날짜 여유(?)가 있는 듯 하지만
아무래도 그 날짜 여유는 아레나 공연을 앞둔 것으로 느껴져서
따뜻한 봄에 내한은 어렵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렇게 투어 일정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어떤 마음이 생기는지 짐작하시죠?
"현지 공연을 뛰고 싶단 말이야!" 이런 마음. 그러나 현실은, 에휴.

더위를 많이 타는 저도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는 걸 확연히 느끼겠더군요.
저는 날씨가 추워졌다는 걸 입술로 느끼는데요.
저녁 귀갓길에 "드디어 립밤이 필요하구나" 싶더라구요.
추운 날씨, 환절기 감기 같은 것은 꼭 피해가시기를!

kiku -  2010/10/28 14:39 comment | edit/delete
곡 정말 맘에 드네요!
이 곡 네이버에서 구매하려고 했더니,
하필이면 이 앨범의 10번 곡까지만 수록해두었더군요;;
(이곡은 11번 트랙이네요ㅜㅜ)

*
とげまる 앨범 어제 주문했습니다.
스피츠 앨범 해외주문은 처음인데요(부끄럽지만)
youtube에서 영상보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투어일정은 저도 무척 아쉽네요.
12월에는 아니더라도 3월에는 꼭 오길 바라고 있었는데ㅜ_ㅜ

*
혹시 일본투어를 시작하기전에 한국에 오는 일은 없을까요?
스피츠 일본내 투어가 최근 몇년간 겨울에(12월~2월)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서
작은 기대를 걸어봅니다ㅜ_ㅜ
         
액션K 2010/10/29 00:05 edit/delete
kiku님께서도 마음에 드신다니, 또 한 번 뿌듯뿌듯.
네이버에서 수록곡을 살펴보셨다니 아시겠지만, 스핏츠의 <楓(카에데)>도 커버되어 있지요.
같은 시리즈의 On/Off 2nd Season 앨범에는 <チェリー(체리)>가,
역시 같은 시리즈On/Off 앨범에는 <空も飛べるはず(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가 커버되어 있죠.
그런 것을 보면, 스핏츠를 두고 일본의 '국민 밴드'라고 하는 표현도 과언이 아닌 듯. ^^

앨범 주문하셨군요! 저는 아직 주문하지 못했습니다.
빨리 해야 할텐데, 이렇게 미적미적 하고 있답니다.

최근 발표된 2011년 전반기 투어 일정을 살펴보면
3월 27일부터 6월 5일까지의 "토게마루2011" 투어에서는 혹시라도 내한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안보이네요.
이후 7회의 아레나 공연 "토게마리나"가 6월 25일부터 7월 15일까지 있는데요.

혹시나 하고 바란다면 "토게마루2011"과 "토게마리나" 사이의 날짜,
6월 6일에서 6월 25일까지 그 사이의 주말을 생각해볼 수 있겠죠.
그러니까 6월 11일(또는 12일)이거나 6월 18일(또는 19일).
하지만 이 즈음의 기간은 아레나 공연을 앞두고
스핏츠가 숨 돌리기 위해서 비워둔 날짜일 가능성이 더 높겠죠.

결국 그렇다면 아레나 공연도 다 끝나는 7월 하순일 수도 있구요.
한국의 팬들에게는 최악의 예측이지만, 전반기에는 없고 후반기로 넘어갈 수도 있구요.

'하루라도 빠른 내한'을 기다리는 우리들에게는
<토게마루> 앨범의 국내 발매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도 찜찜한 것이구요.

 -  2010/11/02 23:0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1/03 12:35 edit/delete
○○님께.
'타인의 취향'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것, 즐거운 일입니다. 그렇죠?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어제 옷을 부실하게 입고 나갔는데 길바닥에서 한참을 헤매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콧물이 반짝'하기도 했습니다. ○○님도 따뜻하게 다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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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산골짜기에 거꾸로 暗い谷間へ逆さまに
  いろは Iroha 이로하

이 글은 지난 번 글에 이어지는 것이므로 먼저 그 글을 읽고난 다음에 이 글을 읽는 것도 괜찮겠다.
앨범 버전의, 지난 번 いろは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지난 번 글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로하(伊呂波, いろは)의 사전적 의미와 곁다리」쯤 되는데
그런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거나 시간이 없다면, 음··· 그냥 지나쳐도 된다.

어쨌거나 (지난 번 글에 이어지는 글이지만) 이번 글에 백업하는 것은 라이브 버전.
2003년 12월 17일에 한정 발매된 DVD에서 추출된 いろは(Iroha, 이로하)다.

스핏츠(スピッツ)의 이 노래를 두고 지난 번 글에서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이 노래를 듣고 있거나 또는 노랫말을 곱씹어 보거나 할 때 떠오르는 느낌이나 이미지 중에
혹시 성적(性的)인 무언가가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2003-12-17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이를테면 싸이가 노랫말을 쓴 서인영신데렐라에서
'열두 시 지나면 나는 변해'서 '내가 널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고
'나의 선택'으로 너를 '열두 시부터 어택(attack)'하겠다는 노랫말은
자정을 넘기면 다시 재투성이 아가씨로 돌아간다는 동화 속 신데렐라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성적 공세를 취하겠다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것을, 노래를 들으면 누구라도 안다.

그리고 도나 썸머(Donna Summer)Love to Love You Baby 같은 곡은
17분 가까운 연주 시간 내내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스캣 만으로도 성적인 상상이 가능하다.
Love to Love You Baby
Love to Love You Baby

이니그마(Enigma)의 앨범 LMCMXC a.D.의 경우는 수록곡 모두가 성(聖)과 성(性)이 뒤섞인 콘셉트의 앨범인데
그레고리안 성가와 섹슈얼리티를 융합한 사운드로 충격을 준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트랙인 Sadeness의 경우,
'사디즘(가학음란증)'이란 단어가 유래된 사드(Sade)를 소재로 했다는 걸 모른 채 들어도 에로틱한 느낌이 온다.
(가끔 곡명이 'Sadness'로 잘못 알려지기도 하는데 'Sadness' 즉, '슬픔'이 아니라 'Sadeness'다)
라틴어로 '내 탓이오'라는 뜻의 Mea Culpa라는 트랙은 종교적 표현인 제목과의 부조화로 도리어 더 에로틱한 곡이다.

내가 들었던 음악 중에서 이건 정말 너무 심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가 난감한 곡은
킬러루프 미츠 존 비 노먼(Killerloop meets John B. Norman)Chi Mai(Virtual Sex Edit)다.
영화 음악의 대가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만든 여러 명곡 중의 하나인 Chi Mai
트랜스 계열의 음악으로 만든 여러 가지 믹스들 중의 하나인데, 이 버전만 그렇다.
시작부터 절정에 이르기까지의 신음소리로 가득차 있어 혼자 듣기도 민망할 정도다.

서인영처럼 노랫말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도나 썸머처럼 스캣 또는 창법의 기교를 통해서,
이니그마처럼 앨범 전체적인 사운드의 분위기로, Chi Mai (Virtual Sex Edit)처럼 아예 대놓고,
이렇듯 많은 대중 음악들이 은연중에 또는 과감하게 섹슈얼 코드를 드러내고 있는데
그렇다면 혹시 스핏츠いろは(Iroha, 이로하)에도 성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있는지,
혹시 있다면 그것은 과연 어떤 것인지, 그것이 지난 번 글에서부터 쓰려고 했던 것이다.

사실 이 궁금증은 상당히 오래 전에 읽었던, 어느 스핏츠 팬의 글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내 스핏츠 팬 사이트 중의 하나인 'simplySpitz'에 게재된 이 곡의 리뷰가 바로 그것이었는데
오래 전에 읽었던 글이고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어떤 내용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다만 일본인들 중에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든가 하는 부분만 기억에 남아있는데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지만 현재 '심플리'의 운영이 중단되어 있으니 방법이 없다.


일본어가 서툰, 특히 듣기가 약한 나로서는 그냥 듣기만 해서는 그런 느낌이나 분위기를 발견할 수 없다.
그러니까 멜로디, 리듬 그리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음색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성 팬들 중에서 듣는 사람에 따라 혹시 그럴 수도 있는데···, 짐작이지만 아무래도 흔하지는 않을 듯 싶다)

그렇다면 노랫말을 따져보는 수 밖에 없는데, 초급 일본어 수준의 나로서는 난감하다.
섹스와 직접 관련된 표현을 드러내놓고 노래하지 않는 밖에야,
노랫말에 사용된 단어가 가지는 사전적 뜻을 넘어선 뉘앙스라든지 일본어에서만 통하는 수사법이라든지
나아가 단어나 문장의 발음에서 유추 해석이 가능한 섹슈얼 코드라면, 나로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 いろは(Iroha, 이로하) 노랫말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한 번 제대로 들어보자.

● いろは(Iroha, 이로하) 노랫말, 열기


조금 민망스럽긴 했지만, 일본어에 능숙한 사람에게 いろは(Iroha, 이로하) 노랫말을 보여주고 도움을 청했다.
일본어가 모국어 수준인 사람의 경우, 혹시 이 노랫말에서 어딘가 에로틱하다는 느낌을 받을 부분이 있냐고.
막연히 이 노랫말 어떠냐가 아니라 그런 부분을 '굳이' 찾아달라고 부탁해서 그런지
밑줄이 세 군데 그어져 있고 그 아래 간단한 코멘트가 붙어서 노랫말 프린트가 돌아왔다.

ただじゃ済まさぬ メロメロに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 흐리멍덩하게
① : 「ただじゃ済まさぬ」코멘트 : "천한 말", 「メロメロ」코멘트 : "취해서 정신없는, 사랑에 빠져 해롱해롱"
ポルトガルから 地の果てに着いた 포르투갈로부터 땅끝으로 도착했다
② : 「地の果てに着いた」코멘트 : "섹스하는 상황을 암시"
暗い谷間へ逆さまに 어두운 산골짜기에 거꾸로
③ : 「暗い谷間」코멘트 : "여성성", 「逆さまに」코멘트 : "오럴 섹스"

먼저 ③부터 보자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어두운 산골짜기'는 성인 여성의 성기를 은유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거꾸로'라는 표현 역시 구강성교의 일종인 쿤닐링구스(cunnilingus)가 연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더 나아가 흔히 '식스나인(69)'이라고 부르는 체위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②의 경우는 조금 까다로운데, 일단 그렇게 받아들이고 유추/확장 해석해보면 그럴 듯도 하다.
포르투칼이 처음으로 일본에 소총을 전해준 나라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총기'가 '남성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 문장이 성적 상상의 단초로 작용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땅 끝으로 도착했다'는 성교 시 삽입의 모습으로 해석도 가능하니,
"섹스하는 상황을 암시"한다는 그 분의 코멘트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①은 상당히 어렵다.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를 두고 '천한 말'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의견은 주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얕은 내 일본어 수준으로 핀트가 조금 어긋나는지는 몰라도···, '즉물적(卽物的)이다'는 의견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메로메로(メロメロ)'라는 단어도 함께 주목받았는데,
사전에서는 그 단어의 그 의미가 어떻게 기술되든, 성행위 시 절정의 분위기를 표현할 때도 사용되는 듯 했다.

아무튼 いろは(Iroha, 이로하)를 들으면서 일본인들이 섹슈얼 코드를 느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하여,
위 코멘트들로 미루어 보건대 그 분은 일정 부분에 있어서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 코멘트를 적어주신 분은 (아마 우리말보다 일본어가 익숙한) 재일교포로
1950년대 전반에 태어난 세대, 이른바 포스트 단카이 세대(ポスト団塊の世代)에 속한 분이다.


이번에는 인터넷 여기저기를 클릭하면서 스핏츠いろは(Iroha, 이로하)에 관한 글을 뒤져보았다.

먼저 일본의 어느 스핏츠 팬 블로그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는데···.

珍しく男性上位な目線。 드물게 남성 상위의 시선.
http://spiver.jugem.jp/?day=20060115

'남성 상위'라는 단어를 두고 성교의 체위를 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으나
'드물게(珍しく)'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이는 남녀 간의 차별적 시선을 말하는 것인 듯 했다.
성교 체위로서의 남성 상위는 드물기는 커녕 가장 일반적인 체위니까.
즉, 섹스(sex)가 아니라 젠더(gender)로서의 남녀를 두고 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
미리 예단을 하고 관련 글을 찾으려드니 이렇게 오인하기도 하는가 싶어서 혼자 머쓱했다.

일본 최대의 게시판 사이트인 2채널(니찬네루, 2ちゃんねる)에 올라왔던 글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출처를 정확히 말하자면, 2채널에서 열람된 글모음(스레드, thread, スレッド)을 보존한 사이트, '운카(うんかー)'다.

「いろは」の「ただじゃ済まさぬメロメロに」とか
「センチメンタル」の「全てを捧げる春の花」とかエロい
前記は「どんな技でメロメロに!?」と妄想かきたてられ
後記は「やりたくて仕方ねぇーーー!」と訴えてる感じがする
<이로하>에서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 흐리멍덩하게"라든가
<센티멘탈>에서 "전부를 바치는 봄의 꽃"이라든가, 에로틱하다
앞에 쓴 것은 "어떤 기술로 흐리멍덩하게!?"라고 망상이 자극되고
뒤에 쓴 것은 "하고 싶어서 죽겠어!"라고 호소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http://www.unkar.org/read/love6.2ch.net/poem/1210250785 (550번 참조)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스핏츠いろは(Iroha, 이로하)가 '에로틱(エロい)'하다고 느끼고 있고
그 근거로 제시하는 노랫말이 앞서 이야기한 '코멘트' 중 하나와 일치하는데
그렇게 양쪽에서 주목받고 있는 노랫말 속의 단어 '메로메로(メロメロ)'는 일한사전에는 이렇게 나와있다.

めろめろ
[형용동사]《속어》 야무지지 못해지는 모양. 흐리멍덩해지는 모양.
彼は彼女にめろめろになっている 그는 그녀에게 쪽을 못쓰고 있다.

스핏츠 노랫말 우리말 번역의 중심인 'SpitzHAUS'에서는
'메로메로니(メロメロに)'를 '흐리멍덩하게'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번역할 때 제법 고민했을 듯 싶다.
생략과 도치(inversion) 등의 수사법이 구사된 노랫말, 그 앞뒤 맥락을 고려하면
사전에 나오는 표현만으로는 아무래도 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적 상상이 가능한 표현이라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면) 여기서 '메로메로(メロメロ)'는,
'기분이 좋아진다'는 의미의 속된 표현인 '뿅~간다'라든지 '홍콩간다' 등의 속어가 더 어울릴 듯 싶은데
표준어를 사용해야 하고 아울러 최대한 의역을 피하고자 하는 '하우스'의 최근 번역 경향을 미루어보면
'하우스'의 운영자는 이 대목에서 고민을 약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내 짐작이다.
SpitzHAUS


인터넷 서핑을 계속하다보니까,
스핏츠いろは(Iroha, 이로하)에서 비롯된 이미지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http://blogs.yahoo.co.jp/mdhmt732/58492474.html

일본의 어느 스핏츠 팬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인데
'스핏츠와 미나미 큐타의 세계(スピッツと南Q太の世界)'라는 제목의 글에서다.

이 글에 의하면, 일본의 여성 만화가인 미나미 큐타(南Q太)
스핏츠의 2001년 隼(하야부사) 투어의 팸플릿에 '이로하'를 만화로 그렸다는데
아마도 오른쪽에 나와있는 이미지가 그것인 듯 싶다.

이 블로그의 운영자는 오른쪽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南Q太さんの「いろは」はこんな感じ。
‘ただじゃ済まさぬメロメロに’のワンカット

미나미 큐타씨의 <이로하>는 이런 느낌.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 흐리멍덩하게'의 원 컷

이 이미지로 볼 때 이걸 그린 만화가도 이 노래에서 에로틱함을 느낀 것 같고
이 이미지를 언급한 블로거도 '메로메로(メロメロ)'라는 단어에 주목한 듯 싶다.


사실 대중음악이란 것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 그만이지,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때로는 그렇게 파헤쳐 보고나서 다시 듣게 되면 노래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감흥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살펴본 것은 따져보는 그 주제가 '섹슈얼 코드'라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삼대 욕구라고 할 수 있는 수면욕, 식욕, 성욕 중에서 성욕이 분명 으뜸은 아니지만
성욕은 다양한 관심사가 생기는 욕구라서 인간사에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인간사를 다루는 문화인 대중음악에서 그러한 욕구가 드러나는 것은 당연하다.
너무 과도해서 다소 눈쌀 찌푸려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렇게 스핏츠의 노래에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섹슈얼 코드를 찾아보는 것은 흥미롭다.
그러는 가운데 노래를 만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의 머리와 가슴을 탐험하는 기분도 생기니 더욱 그렇다.
물론 어쩌다 한 번이지, 매번 그의 노랫말과 멜로디를 따져보는 것, 그건 분명 아닌 것이고.


두 편으로 나누어 써서 전반부는 따로 있는데도 결국 스크롤 바를 예닐곱 번 이상 내려야 할 만큼 글이 길어졌다.
섹슈얼 코드 어쩌구 하지만 주제만 '19금'의 표현이지 말초신경이 자극되는 것도 아니고,
글의 내용도 지루한데 길기까지 하니 여기까지 읽는 동안 짜증이 났을 수도 있겠다.
죄송한 마음에 글 앞부분에서 언급한 몇몇 '예'들을 링크하니
Esc키를 눌러서 지금 백업되고 있는 いろは(Iroha, 이로하) 라이브 버전을 끈 다음 즐기시길.

● 일곱 개의 링크, 열기


● 다 쓰고난 다음의 고민, 열기


いろは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10/01 22:13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20)
  Tags : Donna Summer, Enigma, Ennio Morricone, Killerloop meets John B. Norman, Spitz, いろは歌, スガ シカオ, スピッツ, 南Q太, 도나 썸머, 미나미 큐타, 서인영, 스가 시카오, 스핏츠, 싸이, 엔니오 모리꼬네, 이니그마, 이로하 노래, 킬러루프 미츠 존 비 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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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운 -  2010/10/03 23:21 comment | edit/delete
이 포스팅을 읽고 든 저의 첫 생각은

아, 역시 고민을 많~이 하셨구나

였습니다.

포스팅 때마다 항상 많은 고민을 하시겠지만, 이번에는 조언도 구하시고 사이트도 많이 뒤적이신 것 같고 (그것도 외국어로 된 것을요.) 스핏츠의 노래를 탐험하는 그 시간과 노력이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파요.
제가 궁금해했던 포르투갈이 언급된 부분에서 농담처럼 짓궂은(?) 표현으로 쓰이는 말인 '오늘 내가 홍콩 보내줄게' 가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그게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포스팅 읽으면서 아, 미나미 큐타의 그림 얘기를 하면 좋겠는데~ 생각했는데 역시 나왔네요. 하야부사 팜플렛에 들어있는 만화들 중에 하나인데 (하드 커버 책자로 팜플렛을 만들다니 일본도 참~) 첨 보고 저는 좀 의아했어요. 그때는 일본어를 많이 몰라서 그랬을까- 확실히 저는 이로하를 '초보' 라는 말로 단정지어 생각하고 이게 초보랑 뭔 상관이여~ 했거든요.

왠지 시점을 이 포스팅대로 두고 읽으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소름 돋았어욬ㅋㅋ. 눈을 크게 뜨고 가사를 다시 곱씹어보았더니만! 아이구 쿠사노씨는 스케베! 피히히.

두 개에 걸친 포스팅. 그 수고스러움, 지난 시간 나눴던 대화와 더불어 저는 이런 것이 몇 번 더 나와주었으면 하는데 써보시니 어떠세요? 이런 곡이 스핏츠 노래에 꽤 있지 않던가요? ㅎㅎㅎㅎ



         
액션K 2010/10/04 01:15 edit/delete
그동안 마이스핏츠에 올려진 글 중에서, 성(性)과 관련된 제목이나 내용의 글은 세 편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5년 9월의 글,
스물한살, 멈추어지지않는 성욕 21才、止められない性欲
2006년 2월의 글,
약을 한 알 드시고 후지산을 보십시오 薬を一錠飲んで 富士山を見てください
2009년 5월에 썼던 글,
진흙을 마구 칠했다,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泥をぬりたくった、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사실, 이런 내용의 글을 쓸 때 맨처음 고민하는 것은, (하찮은 것일 수도 있지만)
스핏츠 또는 마이스핏츠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을 가질 것 같지 않은 방문객이 생길 거라서 신경쓰인다는 겁니다.
문모운님도 짐작하다시피, 네이버나 구글 등 검색 사이트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여 여기까지 오는 분들도 있거든요.
제가 NAVER 등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네이버 블로그가 훨씬 편한 것을 알면서도 굳이)
되도록이면 일없이 쉽게(?) 검색되는 걸 원치 않아서이기도 하거든요.
굳이 '스핏츠'를 검색해서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흥미를 느껴서 계속 오시는 분은 정말 고마우나
'19금'적 단어로 클릭해서 들어오는 분들 중에는 아마 들어오자마자 '이거 아니잖아?'하고 투덜댈 분이 많을테니까요.
(실제로 검색을 통해서 온 방문객들 중 '여자찌찌'라는 표현이 들어간 검색어로 들어온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맨처음의 하찮은 고민이라는 것이 그겁니다.
이런 내용의 글 때문에
스핏츠 또는 마이스핏츠에는 관심을 기울일 것 같지 않은 '허수의' 방문객이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거죠.
뭐~ 조금 고민스럽다는 것이고, 결국에는 어쩔 수 없죠. ㅋㅋ
그것도 중요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인간사니까요.

몬모운님이 "포르투칼"에 대해서 언급하셨으니, 포르투칼 이야기를 조금 덧붙이고 싶네요.
(본문에 제가 쓴 내용은 잠시 잊어주시고 ㅋㅋㅋ)
일본문학을 전공하는 제 친구, 그러니까 본문 말미에 덧붙인 이야기의 그 친구가 해준 이야긴데요.
일본에서는 과거에 포르투칼을 두고 '땅끝나라(地の果ての国)'라고 했다고 합니다.
자기들에게 소총을 전래해주던 그 시절에는 그랬나봅니다. 하기야 유럽의 끝이기도 하니까요.

ポルトガルから 地の果てに着いた
포르투갈로부터 땅끝으로 도착했다

여기에서 '땅끝(地の果て)'은 일본으로 즉, 포르투칼이라는 '땅끝나라'의 정 반대편인 '땅끝' 일본을 말하는데
뭐랄까요, 이쪽 '땅끝'을 강조하기 위하여 저쪽 '땅끝나라'까지 언급하는 시작법(詩作法)이 아닌가 하는 거죠.

음, 이렇게만 얘기하면 좀 느닷없을 수도 있겠네요,
(글이 좀 길어지지만) 그러면 처음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하지요.

波打ち際に 書いた言葉は
永遠に輝く まがい物
俺の秘密を知ったからには
ただじゃ済まさぬ メロメロに

파도치려고 할 때 썼던 말, 이를테면 바닷가 모래밭에 '널 사랑해' 같은 걸 썼다가 파도가 지우곤 하죠.
즉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는 남자인 거죠. '영원히 눈부시게 빛난다'는 것이 짝사랑을 암시하는 듯 하지요.
짝사랑은 혼자만의 사랑이니 상대로부터 직접적인 상처를 받을 일도 없고 또 혼자만 예쁘게 가꾸어가는 것이니
절대로 훼손될 일이 없으므로 영원히 눈부시게 빛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상처를 주고받고 결국에는 깨지고 말더라도 둘이 하는 사랑이 제대로 사랑인데
혼자 하는 사랑이니 이것은 '가짜모조품'의 사랑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렇게 혼자 짝사랑해서 바닷가 모래밭에 '널 사랑해'라고 썼는데
파도가 지워버리기 전에 그녀가 그걸 봤다는 겁니다.
'나의 비밀을 알았다'는 것으로 그런 상상이 가능하지 않나요?
그래서, 기왕에 내 속내를 들킨 바에야 이제부터는 흐리멍덩하게 그냥 끝내지 않겠다, 는 그런 느낌.

まだ 愛はありそうか?
今日が最初のいろは

아직 사랑이 남아 있을지 이제부터라도 사랑이 가능할런지 조금 걱정은 되지만
들켜버린 짝사랑에 종지부를 찍고 적극적으로 널 사랑하겠다는, '오늘이 바로 그 사랑의 시작, 이로하'라는.

ポルトガルから 地の果てに着いた
暗い谷間へ逆さまに
ハッと目が覚めて フォーカス合う前に
壁に残った 奴の顔

짝사랑하던 동안은 (마치 히키코모리처럼) 저 '땅끝'같은 느낌으로 웅크리고 속내를 드러내지 못했고
어두운 산골짜기에 거꾸로' 처박힌 듯한 나날이었으며
하얗게 지새우다 설핏 잠들고 다시 깨는 아침이면 깨자마자 그 '녀석의 얼굴'부터 어른거렸다는 거죠.
.
.
사실 <이로하>를 포스팅할 때, 촛점을 섹슈얼 코드에 맞추고 있다보니
노랫말의 전반적인 의미랄까 그런 것은 제쳐두고
(사실 친구의 해석을 듣기 전까지는 제가 상당히 어려운 노랫말이라서 대충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단어나 표현만을 두고 섹슈얼 코드를 맞춰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문학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슬쩍 물어보니 (제가 궁금했던 것은 오로지 '섹슈얼 코드'였는데)
(제가 본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런 것은 여성성 저런 것은 남성성 등등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친구 생각에는 '짝사랑의 속내를 들킨 남자가 이제는 진짜 사랑을 시작하겠다'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죠.
(친구가 해준 이야기는 이것 말고도 많은데, 그걸 조리있게 제가 풀어쓰질 못하겠군요, ㅎㅎ)
물론 친구의 해석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겠지만,
글을 쓰면서도 <이로하>의 전체적인 의미가 잘 파악되지 않던 저에게는 '그래 그거다!' 싶었습니다.

포르투칼 --> 소총 --> 남성성 등등, 이렇게 다소 억지스러운 상상(또는 해석)에,
그 친구는 그것도 그럴 듯 하다, 라고 답해주었지만, 친구의 해석이 더 마음에 든다, 고 생각되더라는 거죠.

'이로하'를 두고도 그 친구에게 "이로하에 선정적인 무언가를 끄집어낼 수 없느냐"고 밀어부치기까지 했는데
하하핫, 끝내 일본의 고전문학에 해박한 그 친구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다'라는 답을 받지 못했어요.
(미리 예단을 하고 그 방향으로 결론을 지으려는 경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봤지만 역시, ㅋㅋㅋ)

후후훗. 그런데 모운님은 제가 쓴 내용에 맞아 떨어지는 느낌을 가지셨다니. ^^
정작 저 자신은 글을 마무리할 즈음에 생각을 통채로 갈아엎고자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제가 쓴 내용이나 모운님의 생각이나 또 제 친구의 생각이나
모두 일정 부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사무네도 자신의 노래에 대하여 팬들이 어떻게 해석하든 개의치 않으니까, ㅋㅋ 우리들 맘인 거죠.

+ 1
보너스 링크는 다 들어보셨는지?
서인영 빼고 나머지는 대부분 너무 오래된 곡들이라서 '그다지'였나요?

+ 2
이런 것이 몇 번 더 나와주었으면 하는 그 '이런 것'은 '미성년자일독불가'를 뜻하나요? ^^

         
문모운 2010/10/04 01:19 edit/delete
아하, 포르투갈을 그렇게 얘기했군요. (엄청 딴소리했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또 덧붙인 글을 읽으니 또 다른 측면에서 서정적이기까지 한 걸요? 가사는 일종의 시인데 저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던 거 같아요. 역시 마사무네는 뭔가 스케베지만...수줍은 스케베네요 ㅋㅋㅋ

링크 중에서는 아는 곡도 있고 일단 가장 궁금한 곡 들어봤어요. 킬러루프 버젼의 chi mai는 트랜스 곡이었네요? 들어보니까 귀에 익은 유명한 곡이었구요~ 근데 언급하신 버젼은 저도 따로 찾아봤는데 없어서 좀 아숩네요. 도나 썸머의 곡은 친구의 표현을 좀 빌려서 말할게요. 친구가 어떤 밴드의 곡을 밤에 자기 전에 들으면 이불이 자기 몸을 만지는 것 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저에게는 액션님이 올려주신 도나 썸머의 곡이 꼭 그렇네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이런 글이라 함은 말씀하신 대로요~

그런데 허수의 방문자에 대한 말씀은 저도 좀 염려가 되네요.

         
액션K 2010/10/04 10:38 edit/delete
저도 모운님하고 (아마도) 똑같았나 봅니다. ㅋㅋ 애당초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생각하다보니. ^^
그런데 막판에 친구의 해석을 들어보니, 아하! 싶더라구요.
모운님 말씀처럼 다른 측면, 서정적인 면을 왜 깜빡한 건지. ㅎㅎ 사실 마사무네의 노랫말은 정말 서정적인데 말이죠.

근데 모운님 댓글 읽다가, 프하하하하핫, 빵 터졌습니다.
"마사무네는 수줍은 스케베"라는 거기서 말입니다. 아, 진짜 한밤중에 풉! 하고 ㅋㅋㅋ 恥ずかしがる すけべえ

민망해서 못듣겠다면서 호기심은 자극해놓고 링크도 만들어두지 않은 그 곡이 가장 궁금하셨군요. ^^
네. 원곡은 굉장히 유명한 곡이죠. 아마 그 멜로디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요.
그 곡의 킬러루프의 버전은 모두 트랜스 계열의 믹스인데요. (한마디로 모두 댄스 클럽용 믹스인 거죠)
그 버츄얼 섹스 에디트, 그 버전은 거기다가 '효과음(?)'이 더해진 (아니 아예 도배가 된) 버전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올려져 있다고 들어서 유튜브 같은데 올려져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구요.
그래서 링크는 못하고, 그냥 저 혼자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헤드폰 끼고 다시 들어봤습니다. 흐흐흣.

친구의 표현. 야아~ 그거 멋지군요. "이불이 자기 몸을 만지는 것 같다"
시인이군요, 그 친구.

+ 1
허수의 방문자들. 음음음.
본문 작성 시 쿤닐링구스, 구강성교 등 그런 단어를 타이핑할 때, 그런 생각했습니다.
검색해서 클릭했다가 "뭐야? 이거 사진도 하나 없고 글만 잔뜩!" 하면서 짜증 백만개 뿌리고
3초 안에 나가버리는 사람들 여럿 생기겠다, 고 말입니다.
그런 분들 중에서 혹시라도 "어? 근데 노래는 괜찮은데? 누구 노래지?" 하는 분이 생긴다면, 앗싸~ 이구요.

+ 2
제 친구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는 이미지를 곁들이지 않았는데 나중에 하나 넣었습니다.
모운님과 '포르투칼'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자연스럽게 그 친구의 해석을 답글에 쓰게 되고,
그렇게 되니, 늦게라도 이미지를 하나 넣길 잘했다 싶네요.
(친구의 모습 같은 것이 아니고 제 마음대로의 이미지로 넣었지만)
그리고 본문에 삽입된 이미지 중에 '19금' 이미지를 살짝 다른 걸로 바꾸었습니다.
(맨처음 삽입했던 '19금' 이미지가 너무 밋밋해서요)

JOSH -  2010/10/04 15:10 comment | edit/delete

액션님 말대로, 읽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대로 스피츠의 '이로하'는 달라질 겁니다.

저는 절대적인것 까지는 아니지만. 이러한 음악이나 문학이나 영화등을 접할 때,
사전지식없이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렇게되면, 후에 작가의 창작배경이라던가
전문가의 해설 혹은 비하인드스토리를 알게되더라도 제가 받은 첫 느낌이 고스란히
뺏기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이랄까.. 뭐, 어줍잖은 신념이지만 ^^

그런 의미에서 이로하, 는 액션님의 리뷰 이후에서야 아..그랬구나 싶었어요
사실은 일본어가 취약한 점도 있지만...

최근에는 잘 알고 있는 곡이라고 할지라도, 다시 한 번 가사를 들여다보곤 합니다. 그러면
놀라버리기도 하구요

이번 토욜은 불꽃축제더군요. 아, 여의도근처라도 가야 할까요...
결혼못하는 남자,에서의 축제보던 아베 가 생각나네요 ^^
         
액션K 2010/10/04 23:50 edit/delete
사실 저도 친구의 해석을 듣기 전에는, 이 모호한 노랫말이 '짝사랑'를 노래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벽에 남아 있던 녀석의 얼굴(壁に残った 奴の顔)'에서의 '녀석(奴)'을,
화자(話者)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화자의 '연적(恋敵)' 쯤이 되지 않을까 짐작하면서 풀어보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끝나버린 사랑, 남겨진 남자, 대충 이렇게 짐작하고
노랫말이 어떻게 되는 거지? 생각하니 모호한 부분이 많아서 머리가 갸웃거리던 참이었어요.
거기다가 '선정적인 묘사' 쪽으로 방향도 잡는 바람에,
우리네 신라시대 '처용' 이야기도 떠올려보고 하는, 그야말로 액션K 제 마음대로의 상상 속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가
친구의 해석을 만난 거지요.

JOSH님 이야기에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사전지식없이 접해서 나만의 느낌을 먼저 가져보는 것이 좋다는 말씀 말입니다.
정말 딱 그러네요, 그러야 맨 처음가졋던 느낌을 잊지 않겠지요.

이제 <이로하>는 제게도 새로운 느낌으로 들립니다.
제 마음대로의 상상. 친구의 해석 그리고 JOSH님의 신념(?)을 합해지니까, 그렇게 되네요.
짝사랑을 끝내고 이제 사랑을 처음으로 시작하긴 하지만, 수줍게 하지 않고 뭔가 아주 전투적으로(?) 사랑을 할 듯한, ㅎ.

+
이번 토요일이 불꽃축제인가요?
한화그룹에선가 후원하는 그 축제? 그게 10월이었나요? 밤중에 자전거 타고 한강변에라도 나가볼까 싶기도 하고.

마녀 -  2010/10/14 14:45 comment | edit/delete
ㅎㅎㅎ
스피츠족?의 재밌는 상상..

몸과 마음 건강하소서~
         
액션K 2010/10/15 11:39 edit/delete
스핏츠족(スピッツ族)? ㅎㅎㅎ
게다가 '~하소서'라는 의고체를 쓰시니 괜히 한번 웃어봤습니다. ^^

네. 마녀님도 늘 몸과 마음 건강하십시오!

 -  2010/10/16 14:4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0/16 17:51 edit/delete
멤버들의 나이도 제대로 셈이 되질 않는, 저야 뭐 그냥 여러 팬들 중에 흔한 팬 한 명에 불과한 걸요. ^^

그 동안의 글과는 달리, 대놓고 '19금'적인 글이라서 쓸 때는 조심스러웠는데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액션K, 왜 그러냐'는 식의 댓글은 아직 없어서, 괜한 걱정이었나? 싶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스핏츠를 두고 계속 '19금'적으로 들어보자는 것은 아니구요, 후훗.

○○님의 요즘 생활, 하핫~ 잔잔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는!
○○님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네요.
저는 요즘 주말마다 결혼식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 쉬지만 내일 또···, ㅋ)

집 컴퓨터가 고장이 났는데, 정확하게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동작을 하지 않아서 불편하네요.
에잇! 그럼 임시로 '크롬'이라도 깔아서 쓰자··· 싶었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그걸 다운로드할 수도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는
에라이··· 그냥 집에서는 컴퓨터 하지말자 라는 마음이 되더라구요.
그 바람에 어젯밤에는 케이블 채널의 슈퍼스타K 시청.

はな -  2010/10/17 05:49 comment | edit/delete
요즘은 잘 지내시나요!

이번 글에서 액션님의 노고가 진하게 느껴지는군요.

엄청난 조사와 확인을 거듭하셨을 듯.

사실 노래라는 것이 글이나 그림과는 또 달라서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때로는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어렸을 때 의미해석 없이 그저 따라 부르던 노래들이 지금에 와서 다시 들어보면 선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챌 때가 가끔 있기도 합니다.

넬의 'A.S.'나 휘성의 'Choco Luv'와 같은 노래처럼 노골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도 있는 반면에 한 번 더 생각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 칠 수 있는 노래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 포스팅 된 스핏츠의 노래도 이런 종류 일 수 있겠네요.

예를 더 들자면, 제가 중학생 때였을까요.

DJ.DOC의 'Run to you'를 즐겨 듣던 때가 말이죠.

사실 그 당시에는 아주 신나는 곡쯤으로 치부해 버리고 진지한 생각없이 따라 부르던 노래 중 하나였습니다만, 대학생이 되었을 때였나, 그 노래가 '선정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고는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제가 좋아라하며 듣는 노래가 훗날에는 다른 식으로 들리기도 하겠지요.

그것이 꼭 '성적(性的)'인 주제가 아니더라도 음악은 그 듣는 상황이나 나이, 혹은 성별에 따라서도 다르게 들릴 수 있는 것이니까요.

여튼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 바라요! *ㅅ*

후훗

아름다운 가을날도 잘 즐기시길!
         
액션K 2010/10/18 15:59 edit/delete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침묵의 대화가 흐르고
조금은 부끄러운 듯 하지만 이미 서로에게 취한 듯
경이로운 이끌림에 모든 걸 맡긴 채 그렇게
세상이 만들어 놓은 가치 하나씩 벗어버리고

넬의 <A.S>는 이렇게 시작하죠.
이 제목을 두고 "After Sex"라는 뜻의 약자라는 말도 있던데요. 그럴싸 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부드러운 살결의 속삭임
달콤한 둘 만의 비밀
벌려진 입술 사이로 흐르는
아름다운 노래

이어지는 노랫말도 "After Sex"라는 맥락으로 보자면 충분히 그럴 듯한 이어짐이구요.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김종완도 그런 의미를 담으려는 의지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저도 그렇게 느껴요.
다만, 그런 의미 하나만을 두고 만들진 않았고 그런 의미를 포함한,
다층적인 의미로 파악되도혹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제 마음대로의 해석입니다만, 몸과 몸의 사랑을 통해서 몸 이상의 무엇을 노래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거죠.
즉, 섹스라는 것이 그저 섹스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섹스가 사람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줄 수도 있다라는 의미.



더운 공기 큰 숨소리 이런 기분은 꼭 처음인 척
굳어버린 묶여버린 두 고개 또 긴장된 시선과 시선
말할 수 없어 그저 huh!
나갈 수 없어 우린 여기서
밤이 다할 때까지 시계 침이 한 바퀴 다 돌 때까지
Let's make luv, babe!

휘성의 <Choco Luv> 역시 はなちゃん의 생각처럼 섹슈얼 코드가 상당합니다.
NAVER에서 이 노래를 검색하면, 네이버에서 '19금'를 해둔 것만 봐도 그렇죠.
즉 청소년은 이 노래를 들어서는 곤란하다는 거죠.
'make love'라는 영어 표현은 '섹스를 하다'라는 뜻이니, 더 말할 것도 없죠.
はなちゃん도 아마 알겠지만, 휘성 노래 중에는 그렇게 섹슈얼 코드가 담긴 노래가 은근히 많아요.
이번 이야기와는 약간 다르지만, 예전에 제가 휘성의 노래로 포스팅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그땐 "스무 살 시절의 휘성이 '어른'들의 사랑을 그렇게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을까"하는 글이었는데.
http://www.myspitz.com/tt/150
휘성 이야기는 요만큼만 하고.



아무튼
형이하학적인 것이 형이상학적인 것에 영향을 끼치듯이
유심론 만큼 (아니 더욱) 유물론이 사람의 삶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력를 가지듯이
삶에 있어서 '허리하학'적인 무엇은 '허리상학'적인 무엇만큼이나 중요할 수도 있다는 거죠.

はな -  2010/10/19 11:40 comment | edit/delete
오! 오랜만에 휘성에 대한 옛날 글을 읽으니까 좋네요!
감회가 새롭다는.

지난 주말에 아는 사람과 통화를 하던 중에 그가 그 날 휘성콘서트에 간다고 하더군요.

휘성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저로서는, 어찌나 부럽던지요.

그래서 유튜브를 뒤져서 휘성 동영상을 찾아보기만 했답니다.

그나마 있던 음악파일도 며칠전에 컴퓨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다 날려버렸거든요.

흐음

그건 그래요. 섹슈얼 코드를 담고 있는 곡이라 할 지라도 그 멜로디며 분위기 자체가 좋은 곡들이 있죠.

넬 노래같은 곡들 말이예요.

여튼 취향대로 즐기면 되는 거죠 뭐. 후훗.
         
액션K 2010/10/19 13:51 edit/delete
이번 글 쓰면서 참고 링크를 걸기 위해 유튜브를 잠깐 뒤져봤는데, 정말 별게 다 있네 할 정도로 자료가 많더군요.

휘성 콘서트 있다는 얘기는 저도 얼마 전에 들었는데
제 경우 최근에 봤던 공연으로는 '짙은'의 공연. KT올레 빌딩에서 강연과 함께 했던 소박한(?) 공연이었는데요.
마침 인터넷 닉네임을 '짙은'으로 할 정도 광팬인 친구와 함께 가서 더욱 좋았습니다.

아, 지난 주말에 전쟁기념관에서 성시경 콘서트도 있었네요.
성시경 노래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리에서>를 부르기 전에 성시경이 그러더군요.
친구한테 지금 전화해서 '내가 불러달라해서 성시경이 거리에서를 부르니까 들어보라'고 하라구요.
성시경 광팬인 친구 하나가 떠오르긴 했지만 ㅋㅋ
중간고사를 대체하는 레포트 쓰기에 정신없을 그 친구에게 염장질 같아서 전화는 하지 않았습니다.
선선한 가을 저녁. <거리에서> PV에 나오던 다이칸야마의 골목길이 자연히 떠올랐고
그 거리를 걷다가 근처의 타르트 가게에서 사발잔으로 마셨던 커피 타임과 철길 건널목의 추억에 잠겼습니다.

그래요, はなちゃん의 이야기처럼 취향대로 즐기면 되는 거죠. ^^
예를 들면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 노래 중에 <彼女は言った>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노래가 제가 좋아하는 The Rolling Stones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어서 곧바로 좋아졌거든요.
그러고는 이 노래 완전 좋다!고 막 권하기까지 했는데, 최근에 그 노랫말 보고는 잠깐 뜨악~해졌어요.

彼女は言った どっちだっていいじゃん
だって精一杯やったんでしょ
だったら別にそれでいいじゃない
それより早く灯りを消してよ

彼女は言った 声にならない声で
耳元で言った 「ねぇ 入れてよ」
俺は言った 「何が欲しいのさ」
彼女は言った 声にならない声で

일본어를 아는 はなちゃん이니 어떤 노랫말인지 아마 짐작될 겁니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공연 영상에서의 이 노래를 들어보고는, 뜨악~을 넘어 아예 빵 터지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U1PcIjCAX4U
바로 위 가사를 공연에서는 이렇게 고쳐 부릅니다. 헐~

彼女は言った 声にならない声で
耳元で言った 「ねぇ 入れてよ」
俺は言った 「何が欲しいのさ」
彼女は言った 「おちち・・・ おちち!」
노래를 마치면서 '그녀의 신음소리'를 기타로 표현하기도 하구요. 프하하핫~.

아무튼 그렇지만, 노랫말이 어떻든 저는 이 노래가 무척이나 신납니다.
일본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잘 들리지도 않으니까, 그 신나는 리듬감으로 즐기는 거죠. ♩ ♪ ♬

Yeah お前が好きさ
まままままったく いい女だ!!!!

esperanza -  2011/11/28 16:01 comment | edit/delete
크하.........
솔직히 저는 액션님의 글 자세히 다 못 읽어요..(^^)

이 곡 처음 들었거든요...물론 가사도 처음 음미 해 봤구요..
그런데 어디가 그런 위앙스라는거지???라면서 여러번 듣고 읽어 봤어요..
저도 일어일문학 전공자가 아니라...
일어도 초보자 수준이구요..

저 나름의 해석을 했지만...그냥 가슴속에 담아 두려구요.

그런데 전에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떤 교수님께서...
"우산만 나와도 phallic symbol이고 볼펜만 나오면 phallic입니까??" 라고 하셨던게 생각나네요...
(액션님의 해석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랍니다 ^^)

열린 해석은 좋은거예요...단 저마다 해석이 다를 뿐이죠...
그래서 그 친구분에게 설득 당하신거군요...

제가 그 교수님을 싫어 했던 이유는
단 하나의 해석/'본인의 정답'만 가지고 계신분이라서....

그런데 이곡............좋은데요...
베쯔노스핏츠

         
Kei 2011/11/28 23:17 edit/delete
'포르투칼'에서 '소총'으로 그리고 매사를 프로이트 식으로 해석해서 phallic 쪽으로, 후훗.
사실 프로이트만 해도 지난 세기말에 벌써 용도폐기된 듯한데 그런 쪽으로 몰고 가려했던 제 의도는
일본 고전문학에 해박한 친구의 설명으로 이미 무너진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호사가(好事家)적인 관심으로, 후훗.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esperanza님께서 가슴에 담아두었다는 '나름의 해석'을 듣고 싶습니다.

스핏츠의 싱글 곡들은 (이 곡에 비하면) 대부분 말랑말랑한 곡들이라서
싱글 곡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제법 의외인 곡일 수도 있는데요.
이 곡이 수록된 앨범 <하야부사> 수록곡들은 공연장에서 들으면 정말 제 맛이 후끈후끈 난답니다.

esperanza -  2011/11/28 16:12 comment | edit/delete
그런데...액션님...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엄청난 리써치...
         
Kei 2011/11/28 23:18 edit/delete
어익후! 과찬이십니다. 제가 무슨.
그저 스핏츠 팬덤의 말석에 엉덩이를 들이밀려는 정도일 뿐입니다.

esperanza -  2011/11/29 11:22 comment | edit/delete
ㅎㅎㅎㅎ
웃었습니다.
말표현이너무재미있어서요...
         
Kei 2011/11/29 22:35 edit/delete
스핏츠 팬덤의 말석에 엉덩이를 들이밀려는 정도일 뿐.
이거 말인가요?
esperanza님께 웃음을 드렸다니, 후훗~ 그거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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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 노래 カナタ歌
  いろは Iroha 이로하

2000년 7월 26일 발매 스핏츠(スピッツ)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 隼(Hayabusa, 하야부사).
이 앨범 이전의 그리고 이후의 스핏츠 앨범에서 가끔 받는 '멜로우(mellow)'한 느낌과는 상대적으로
이 앨범은 록 밴드의 '하드(hard)' 사운드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
싱글 커트된 곡과 동일한 트랙은 단 한 곡 뿐인 것으로 미루어 짐작되듯
처음부터 트랙 순서대로 듣는 즉, 앨범 단위의 감상이 더 적합한 앨범이다.
('왜 한 곡 뿐이냐?' 면서 放浪カモメ・・・(방랑갈매기···)メモリーズ(메모리즈)를 떠올릴 수도 있는데,
'앨범 믹스'는 새롭게 믹싱된 트랙이며 '커스텀'은 다시 만들었기에 둘 다 싱글과는 다른 곡이다)

아무튼 열네 곡의 수록곡 중 세 번째 트랙,
고작 삼 분 정도의 연주 시간, 그래서 순식간에 끝나는 록 넘버, いろは(Iroha, 이로하).
隼
2000-07-26


이로하(伊呂波, いろは).

두산동아 프라임 일한사전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진 단어다.
① 「이로하 노래(いろは歌)」 또는 이로하 47자의 「가나」를 이르는 말. 3자를 딴 것으로, 「이로하 노래」의 총칭.
② 순서를 나타내는 기호. ((알파벳의 ABC 또는 한글의 '가나다'에 해당))
③ 초보. 첫걸음. 입문.

그리고 같은 사전에서 「이로하 노래(いろは歌)」를 찾아보면,
① 히라가나 47자를 한 자씩만 넣어서 읊은 7·5조의 노래
② 이로하 단가(いろは短歌)
라고 하면서, 현대 일본어로 바꾼 '이로하 노래'를 참고로 보여주는데
그것에 우리말 번역까지 붙인 것이 오른쪽 이미지이다.
일종의 말놀이(言葉遊び) 같은데, 흠···.
기껏해야 현대 일본어의 초급 단계에 불과한 나에게는
47자 뿐이라고 해도 사전을 뒤져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고전문학이다.

다른 언어에서 일본의 이로하 노래와 유사한 말놀이를 찾자면
알파벳의 모든 글자를 사용해서 만든 문장을 뜻하는 '팬그램'이 있다.
모든 글자를 다 넣되 한 글자씩만 넣은 이로하와 달리,
팬그램은 가능한 한 최소한의 글자의 반복을 허용하는데
가장 유명한 팬그램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いろは歌

'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the lazy dog.'
폰트 즉, 글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문장을 자주 봤을 것이다.
적절한 느낌의 글자를 쓰기 위하여 글꼴을 다운로드하려고 할 때 제작자가 샘플로 이 문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How razorback-jumping frogs can level six piqued gymnasts!'
이것 역시 팬그램인데 (직접 본적은 없지만) 매킨토시 시스템 7에서 사용하는 글꼴 샘플 텍스트라고 한다.

일본의 이로하 노래처럼 모든 글자들을 각각 단 한 번만 써서 만든 팬그램을 완전 팬그램이라고 한다는데
가나 문자는 모든 글자들이 모음을 포함하고 있어서 영어나 우리말에 비해서 비교적 팬그램을 만들기 쉽다.

그렇다면 우리말의 팬그램은?
기본 자음을 중복없이 모두 사용한 팬그램으로 문장 내용이 그럴싸한 것으로는 '파티에 참석한 키다리 부자'라는 게 있다.
짧게는 '닭 콩팥 훔친 집사'라든지 '동틀녘 햇빛 작품'과 같이 일곱 글자로 이루어진 팬그램도 있다.

기본 자음과 모음을 전부 사용하고 중복을 혀용한 경우, 무릎을 칠 만큼 내용도 잘 만든 팬그램으로는 이런 것이 있다.
'키스의 고유 조건은 입술끼리 만나야 하고 특별한 기술은 필요치 않다.'


いろは(Iroha, 이로하)를 두고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려던 것이 아닌데,
일단 '이로하'가 무엇인지 먼저 사전적 의미 정도라도 한 번 짚어 보려고 하다보니
그것만으로도 스크롤 바를 내려할 만큼 글이 길어져 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마이스핏츠는 글이 너무 길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는데다가
또 당장 내일이 추석인데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것도 좀 아니고 해서
이쯤에서 일단 멈추고 정작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추석 연휴 이후에나 쓸까 싶다.

집에서, 고향에서 또는 여행지에서 모두들 즐겁고 편안한 추석 연휴이기를.


いろはスピッツ

波打ち際に 書いた言葉は
永遠に輝く まがい物
俺の秘密を知ったからには
ただじゃ済まさぬ メロメロに

まだ 愛はありそうか?
今日が最初のいろは

ポルトガルから 地の果てに着いた
暗い谷間へ逆さまに
ハッと目が覚めて フォーカス合う前に
壁に残った 奴の顔

まだ 愛はありそうか?
今日が最初のいろは

まだ 愛はありそうか?
今日が最初のいろは

波打ち際に 書いた言葉は
永遠に輝く まがい物
俺の秘密を知ったからには
ただじゃ済まさぬ メロメロに

作詞・作曲 ∶ 草野正宗
이로하스핏츠

파도 치려고 할 때 썼던 말은
영원히 눈부시게 빛나는 가짜모조품
내 비밀을 안 이상에는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 흐리멍덩하게

아직 사랑은 있을 것 같으냐?
오늘이 최초의 이로하(伊呂波)

포르투갈로부터 땅끝으로 도착했다
어두운 산골짜기에 거꾸로
퍼뜩 잠에서 깨고 초점 맞기 전에
벽에 남아 있던 녀석의 얼굴

아직 사랑은 있을 것 같으냐?
오늘이 최초의 이로하

아직 사랑은 있을 것 같으냐?
오늘이 최초의 이로하

파도 치려고 할 때 썼었던 말은
영원히 눈부시게 빛나는 가짜모조품
내 비밀을 안 이상에는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 흐리멍덩하게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隼
2000-07-26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2003-12-17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いろは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추석 연휴 지나고 이어서 쓴, 또다른 いろは myspitz story ··· 바로가기

いろは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9/21 20:28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8)
  Tags : Spitz, いろは歌, スピッツ, 스핏츠, 이로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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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3 13:2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9/27 03:21 edit/delete
외지에서 맞이하는, ○○님의 추석 기분이 어떤지, 단 하나의 단어로 제대로 요약되었다는!

+
○○님. 답글 늦어서 미안해요. 액션K의 이번 추석 일정이 좀 길었답니다.

はな -  2010/09/23 13:32 comment | edit/delete
케이님도요!!!!!!!!
보름달 보며 빈 소원이 모두 이루어 지기를.
어제 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창밖을 보니 여기도 역시 꽉찬 보름달이 떴더군요.
팥고물 알차게 들어간 송편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요.
'꼭'은 아니지만 '거의' 매년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빈 것 같네요.
. . .
휘영청 밝은 달이 아름다워서 기껏 디지털 카메라나 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다가 실패한 경험도 여러번 이구요.
짧은 추석연휴가 이제 거의 막바지겠군요.
마무리 잘하고 새로 시작하는 일도 잘 해내시길!
새로 시작할 계획이 아직 없다면 잘 계획하시길!^^


         
액션K 2010/09/27 03:39 edit/delete
어떤 때는 보고 어떤 때는 그냥 지나친 듯 싶기도 하고 그래요, 추석에 보름달 보기.
올해는 '보름달 보기'는 그냥 지나쳐버린 추석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물난리가 나는 바람에, 당황스러운 추석 연휴 시작이었구요.
(하루 종일은 아니었지만) 집 앞 큰길에 물에 잠겨서 차가 못다니고 집 근처 전철도 운행 중단.

추석, 이라고 하는데 명절에 관한 생각보다는
아··· 3/4분기도 결국 이렇게 끝나고 대책없이 4/4분기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쯔쯔.

+
답글 늦어서 미안헤요, はなちゃん 헤헤. 이번 추석 일정이 좀···.

JOSH -  2010/09/23 17:51 comment | edit/delete

어쩌면 이렇게 쿠사노의 작사 스타일은 담백한지요.

글쓰겠다고 허세부릴때의 글쓰기처럼 온갖 미사여구가 들어간 화려간 기교의 문장이 아니라서
더욱 마음에 드네요

추석이 끝나가고
여름도 끝났다는 것이 실감나고

가을이 온통 제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네요 ^^ 편안한 추석 끝내고 뵈요,액션님
         
액션K 2010/09/27 03:40 edit/delete
조금 전에, 그러니까 새벽 두세 시에 운전을 했는데 대시보드에 표시되는 외부 온도가 15도.
반팔 차림으로 다녔던 옷차림으로 새벽 공기와 마주하니까, 이거 좀 추운데? 싶더라구요.

화수목이 연휴다보니 결국 토일월화수목금토일 이렇게 거의 열흘의 연휴였던 셈인데
이 만큼이나 긴 연휴는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이번 연휴 정말 제대로다, 싶었는데 에휴, 이럭저럭 추석 연휴 기간은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
가을이 온통 JOSH님 주변을 돌아다닌다, 야아~ 그거 멋진데요?

마녀 -  2010/09/24 17:53 comment | edit/delete
또 한번의 명절을 보냈슴니다..
물난리에 무고 하신지요..
저는, 추석을 전후로 날씨가 완전 바뀌는 바람에 몸이 적응하느라.. 콧물, 재채기로 좀 분주합니다..ㅎㅎ;;;

또 다시 맞는 가을, 아름다웁기를 바랍니다~
         
액션K 2010/09/27 03:49 edit/delete
명절 치르기. 아마도 마녀님은 몸과 마음이 고단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에 서 그런 분위기가 묻어나는 듯 해요.
'명절'이라는 것. 이것 참, 그렇더라구요.
차라리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저는, 가끔 아니 자주 한답니다.
그 대신에 국군의 날, 한글날 처럼 예전에는 분명히 '빨간 날'이었던 날들을 살렸으면 하는 마음.

물난리. 별일 없었지만, 상당히 황당했습니다.
자칫했으면 집에 못들어갈 뻔 했거든요.
차를 타고 귀가 하는데 엄청난 물 때문에 이거 문제있겠다 싶으면서도 집에는 들어가야하니까
물살을 헤치며 '돌진'했는데, 휴우. 오분만 늦었어도 아니 이삼분만 늦었어도 못들어올 뻔 했습니다.
주차시키고 집에 들어가서 창밖으로 내다보니, 집앞 큰길에 차는 한 대도 없고 넘실대는 물바다만.
교통 통제를 굳이 안해도 차량이 돌진하기가 무서운 상황으로 변하는데 일이 분도 안걸리더라구요.

환절기에 쯔쯔, 감기에 고생을 하시는군요.
명절 치르느라 은근히 그러나 확실하게 마음 고생 하고나서 잠깐 긴장을 푸는 새에 그러셨나보네요.
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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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마녀님. 연휴 기간 내내 컴퓨터 근처에 오질 못하는 바람에 그만···.

         
마녀 2010/09/29 15:08 edit/delete
물난리.. 아슬아슬 했네요..;;;

너무 급작스레 날씨가 변하니.. 적응에도 시간이 걸릴려나바요..ㅎㅎ;;

무탈하게 지내소서~ ^^

         
액션K 2010/09/29 18:22 edit/delete
지난 여름에는 ('지난 여름'이라는 표현이 아직 어색한 느낌도 들 정도입니다만) 그렇게도 뜨겁더니
어느새 반팔로는 서늘한 퇴근 시간입니다.
추석 연휴까지 다 지나가고 10월, 11월 달력을 보니 잠깐 눈이 의심스러워졌습니다.
11월은 그렇다치더라도 10월의 개천절과 한글날이 어디로 간 거지? 아니 어떻게 10월 달력이 11월과 똑같은 거지?

피아 -  2010/09/25 23:23 comment | edit/delete
마침 한국의 추석날이 일본의 축일(추분)이라 일 안가고 대신 다른 일을 했어요.
이사를 했거든요^^;;;;;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바람, 비가 시도때도 없이 와서 고생 좀 했습니다;;
(게다가 트럭을 안부르고 혼자서 여행용 캐리어로 옮겼다왔다갔다 해서;;)
덕분에 둥근 달도 제대로 못봤네요. 흑- 아쉬워라.

어수선한 집안이지만 드디어 혼자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김에 감사하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눈부시게 화창한 날이어서 감사하고,
생각했던 역보다는 멀지만 전화위복이라고.. 자주 이용하는 다른 역과 조금 가까워졌음에 또 감사.

역시 생각하기 나름이네요.

추석 후유증 없이 새로운 한주 맞이하시길!!! :)
         
액션K 2010/09/27 03:59 edit/delete
토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서 무슨무슨 마츠리든가 하나비든가 완전히 중단되고 사람도 다치고···
그런 기사를 얼핏 봤는데, (그게 추분의 날이었는지 언젠지는 헷갈립니다만)
하필이면 이사하는 날에 쯔쯔, 피아님도 비와 바람으로 고생이 심했네요.
하지만, 새집에서의 산뜻한 기분, 그건 좋죠? 후후훗.
게다가 '조금 더 역세권'이라는 것도 괜찮고 말입니다.
맞아요,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괜히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우울 모드에 빠지는 것보다 훨씬 낫죠.

이번 추석에 저는 추석 후유증이 없을 듯 한데요.
다만 이 시간에 잠을 안자고 있다는 것이 문제네요.
올빼미 생활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
답글 늦어서 미안해요, 피아님.
연휴 기간 동안 딱 한 번 컴퓨터를 마주했는데 하필이면 키보드가 먹히질 않더라구요,

aikons -  2010/09/28 01:02 comment | edit/delete
Hello, actikonK~

I can't type in Korean keyboard...hmm, hmmm..( I don't know why.) ???

Oh, well I just watned to say 'Hello, & Happy Chu-suk to U'
How was yours? Mine was okay...going to cafe` a lot for 'Cafe Latte'.. ^^
& stay up until 3~4AM or so..@@ but I liked it!

Hope your Fall season is treating you nicely...
(I will type in Korean next time., ) ^^;

Take care,


         
액션K 2010/09/28 13:08 edit/delete
혹시 aikons님께서는 추석연휴를 미국에서 쇠고 계셨던 건가요? ^^
타이핑도 원활하지 못하신데 이렇게 추석 메세지까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석 연휴는 이럭저럭 잘 지나갔습니다.
난데없는 물난리도 있긴 햇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없고 '바로 눈앞에서 물구경' 수준이었답니다.
저는 심성이 곱지 못한 탓인지 추석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괜히 마음이 편치 못하고
그냥 쉬는 날이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답니다. (여전히 철이 없고 어른이 못되어서 그런 듯)

오늘, 확실히 가을이라는 느낌입니다.
더위를 유독 많이 타는 저로서는 아직 반팔이 편하고
긴팔 자켓은 그저 주머니나 사용하고 그냥 들고다닙니다만, 날씨가 무척 시원해져서 기분은 산뜻산뜻.
(긴팔 자켓을 오늘 처음 입고 아니 들고 나왔어요)

aikons님도 더 높아지기 시작하는 파란 하늘을 만끽하시면서, 한글 타이핑이 원활한 지역으로 오시기를! ^^

         
aikons 2010/09/29 00:39 edit/delete
추석..( 한글이 오늘은 되네요~) ^^

아, 사실, 제가 추석이란 이번만큼의 긴 연휴때문에, 간만에 사람?들의 궁금도를, 아니 그들의 마음을 읽을듯 말듯 한듯 같은 시간을 새삼스레 깨달았어요. 그것도 월요일 바로 추석후, 엊그제 그리고, 또 추석전인 지난 월요일에 말이죠.

저같이 가족들이 멀리 있는 관계로 아는 선,후배, 혹 직장에서 간혹 긴 추석 무얼하냐고 물어 보는데.. 딱,
한 후배같은 동생이..추석전 시골?부산근처인듯 싶은 그후배가 서울에서 무얼할것이냐고..ㅎ 그리고, 엊그제
간만에 푹~쉬다온 그 후배의 얼굴에서 또, 저에게 묻더군요? 그간 추석때 무얼 했냐고요? ㅋ

새삼스레 그 꼬마같은 동생을 다시 힐끗 보고는, '커피집만 돌아 다녔어. 오후늦게까지 마셔서, 지난주는 새벽 3-4시까지 잠도 못자고, 그러면서 쉬고 놀았다고.. (아시다 시피, 추석연휴때 오픈하는 식당들이 드물 잖아요...) 무슨 뜻인줄 안다는 듯..그 후배 고개를 끄덕 거리고는 총총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말이죠..

새삼스레히 저에게 '안부'같은것을 물어오는 사람들?을 보면, 다시 보게 된답니다. 한국, 그것도 서울같이 빠르게 움직이고, 바쁜 시간속에서, 사는 저로써도 매우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에, 더더욱, 친척들 보다더(그분들이 더) 소중히 이번 긴 연휴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머~ 저에게는 혼자서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아, 저는 한국에 있었답니다. 광화문 근처 'Pasucucci' 를 맴돌면서, 때아닌 물구경도 지난화요일에 해보고요. ^ * (사실, 장난같이 보이지 않는 때아닌, 서울에 물난리는 실제로도 처음 보았으니깐요.~ )

추석연휴때 밀린 일들, 화, 금요일에 분주히 하고..할것은 많지만, 집에서 만큼은 그냥, 가끔 멍~하니 쉬고만 싶다고 생각하는 저로써는...(그래서, 오후늦게까지 좋아하는 카페라테를 실커마시고, 새벽까지 잠안자고 노는게, 노는것..)아, 그리고, 액션님께서 언급하신 모카민트.. 저도 맛보았어요. 시원한 맛이 민트향으로 있어서, 좋았다는. (가끔, 민트 초코칩 아이스크림을 먹을때도 있어요. 그냥, 시원한 민트색감과 맛으로 씁쓸한 초코맛에 말이죠..)

그리고, 날씨도 넘 지금 좋아요! 사실, 오늘 아침에 저는 실크정도로 된 검정 스카프를 걸치고, 플랫슈즈에 8부바지? 에..검정수트에, ..... 직장으로 가기위해 버스정류장으로 비록 빨리 걷기는 했지만, 자꾸 더 걸어가고 싶어지는 상쾌한 날씨였다고 생각 합니다.

날씨는 상쾌한데, 마음 한구석에는 무언가가 남아 있는 그런 가을 같은 날씨인듯 싶네요.

앗,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에? 모기가 물려 있네요~~ 한국의 여름보다 더 싫은것은 '모기'에요. ^^; 그래서 열심히 'Aloe Vera Gel'을 바르면서,...모기도 잡으면서 .. 투쟁하고 있네요.

아, '소라닌'이 영화로 나왔다고 하니, 한번 알아 봐야 겠네요. 어떻게 편집구성되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요즘 새문안쪽을 지나칠적 마다..극장에 가고 싶었는데, 마침 잘되었네요...) 감사, 감사요~

근데, 참 희한한게 있어요. 지난주에 못다한 이사짐정리를 하다가, 제가 아끼는 몇권?의 책들은 케이스에 있는데요. 일본 만화책도..ㅋ 그런데, '소라닌'이란 책도 그중..아끼는 것중에 하나라서 다른 책들과 (막읽는 책들)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들, 또,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이것이 제가 아끼는 책?!) ..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몇주전에 끄내놓고, 그 제목을 거의 매일 지나쳐 보기만 했었는데, 이곳에서 액션님께서 '영화'로 상영된다고 알려 주시니, ... 제가 왜? 그책을 올려다 놓고 보기만 했는지는 몰라도요.

하여간 이번 이사에스는 '짐'들을 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 될정도 에요. 그리 많다 느끼지 않는 짐들을 과감하게 버려 볼려구요.

지난 주에 누가 그러더군요. 본인도 이사를 다니면서, 20년 30년된 책들을 recycle하시는 분을 불러 큰 한박스를 처분했다고 하면서, 그게 바로 그분의 지난 과거의 시간을 정리하는 거였다고...하는데, 말이죠.

저야..지금 한국에서 3년반정도 되었는데, 짐은 가면 갈수록..늘더군요.;;

이렇게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걱정'이 싹 가실듯 싶네요. 정리되지 않는 나의 짐들. 근데, 버릴수록, 가뿐해 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한글 typing이 되니..이곳에 제 일기를 쓰는듯 해서 죄송~;;

그럼...


         
액션K 2010/09/29 01:43 edit/delete
국내에 계셨군요, 한글 타이핑이 안된다고 하셔서 해외에 계시나 했지요.

추석에 주고받는 안부 인사를 통해서 새삼 그들과 그들을 대하는 자신에 대해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는 말씀?
댓글에 묘사된, aikons님의 출근 복장, ^^ 검정 실크 스카프, 플랫 슈즈, 7~8부 바지, 검정 수트 차림.
그 차림으로 광화문 어느 쪽에선가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막연히 떠올려 봅니다. 아하! 그런 분이구나, 하면서요.

그러네요. 요즘 갑자기 모기가 생긴 것 같아요.
갑작스런 물난리 이후라서 그런 건지 뭔지 이유는 모르지만
아파트 십몇층 아니 이십몇층도 쉽게 올라오는 모기들이 요즘 많은 듯 해요.
주위에 모기에 물렸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요.

<소라닌>을 만화책으로 가지고 계시네요.
저는 언젠가 감명깊게 보고는 소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선물로 받았답니다.
누구한테 무언가 주는 것은 없는데, 이렇게 받기만 하나 싶어서 괜히 미안했는데, 그러면서도 무척 기뻤다는!

+
일기 쓰는 듯 쓰셔도 됩니다. 후훗.
쓰신 만큼 답글을 써드리지 못한 제가 도리어 죄송하지요.

모운 -  2010/09/30 22:49 comment | edit/delete
라이브 때 텟짱의 솔로 플레이가 유난히 멋진 이로하!!!
가사는 좀 차가운 느낌인 거 같아요. 그리고 대체 포르투갈은 왜 나오는 걸까요?ㅋㅋ;;

액션님이 전에 말씀하셨던 그거요~ 그거 있잖아요 그거 ㅋㅋㅋ
요새 찬찬히 옮겨놓고 있어요. 중간에 제가 작업 안한 건 새로 작업해서 업뎃하구요.
그런데 이게 해놓은 건데도 손이 많이 가네요. 1시간에 20개를 못 올립니다.
다 해놓은 건 600건 가량 되는데...대체 언제 올린답니까 ㅠ_ㅠ...그냥 하고 싶을 때 하고 있긴 한데요;ㅅ;
저작권이나 그런 건 둘째치고..업뎃이 넘 힘들어용. (징징!)
그리고 새로 작업하는 건 왠지 멤버들의 일기 패턴을 2년 간 지켜봐오니 척하니 딱하는 느낌. 흐.
일본어는 1년째 정체입니다. 정말 큰일입네다. 그야말로 이로하부터 다시 해야할 듯.


         
액션K 2010/09/30 23:07 edit/delete
손이 많이 가고 또 그 분량이 엄청나다 해도, 티클 모아 태산입니다. 차근차근 하다보면 어느새! 가 될 겁니다.
틈날 때마다 여유있게 해나가다보면 언젠가는 대충 큰 틀이 잡힐테니까요. ^^

(모운님도 아시다시피) 얼마 전 마이스핏츠의 글에 대해서 '어드바이스'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어드바이스를 반영하여 쓰고자 한 글이 바로 이 노래 <이로하>를 백업하는 글입니다.
그래서 쓰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글인데,
글이 길어지는 바람에 그 '어드바이스'가 적용되는 부분이 들어가는 글은 바로 이 다음 번 글이 될 예정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모운님의 "그리고 대체 포르투칼은 왜 나오는 걸까요?" 라고 하는 궁금증에 대한 저의 '추측'이
바로 다음 글에 짧게 언급될 것이라서요.

얼핏 지나가는 투의 언급이고 또 말도 안되는 소리일 수도 있어서,
미리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조금 계면쩍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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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빛깔을 동경하고 있었던 평범한 매일 夏の色に憧れてた フツウの毎日
  遥か album mix Haruka 아득한

구월의 첫 번째 일요일.
중앙선 열차에 자전거를 싣고 팔당까지 가서는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구월이 되었는데도 샌들 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만큼 발등을 태워버리는 폭염은
팔당대교를 건너고 미사리조정경기장를 거쳐 하남의 경계를 넘을 때까지 계속되더니
암사동선사주거지를 지나쳤을 즈음부터는 느닷없이 내리퍼붓는 폭우로 변했다.
쏟아지는 비를 피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겨를도 없이 안장 위에서 이미 다 젖어버린 우리는
예상치 않은 상황을 도리어 즐거워 하며 그렇게 반포대교까지 달렸다.
LS 바이클로 페스티벌

하남 어딘가의 고갯길에서 업힐을 마친 후에 잠깐의 숨돌리기.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탈 때면 언제나 그러듯이 편의점에서 먹는 컵라면의 맛.
당분간은 기약이 없지만, 언젠가 의정부까지 달려서 부대찌개를 먹자는 약속.

굳이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경험은 평소에 다른 운동을 통해서도 할 수 있고
야외에서 먹는 컵라면도 그게 그저 '맛'을 두고 하는 이야기 만은 아님을 누구라도 알테고
그리고 차를 타고 가서 먹든 자전거를 타고 가서 먹든 본바닥 부대찌개 고유의 맛은 변함없겠지만
같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숨돌리기, 컵라면, 다음 코스의 약속 등은 약간 다르고 조금 특별하다.


이달 말에 발매될 스핏츠(スピッツ)의 새 싱글을 두고
자동차 타이어 광고에 타이업된다든지 인터뷰 기사가 어느 음악 잡지에 났다든지 하는,
국내의 팬들이 스핏츠의 팬 카페 게시판에 쓴 글을 읽을 때나
늦은 밤 메신저로 마주치는 팬들 중 한 사람과 기대감에 달뜬 대화를 나눌 때나
문자메세지로 스핏츠의 어떤 노래를 연주하고 싶냐고 묻고 답할 때
나는 모니터를 마주하고서 그리고 휴대폰의 작은 화면을 내려다보면서 방긋 미소 짓게 된다.

카피 밴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의 노래 하나 정도는 완벽하게 연주하고 싶다든가
내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현지에서의 공연을 볼 거라든가
내 경우 이번 싱글의 타이틀 곡보다도 커플링 곡에 더 기대가 크다든지.
シロクマ/ビギナー
2010-09-29
シロクマ/ビギナー

직접 연주를 해본다든지 공연을 보러 일본에 간다든지 하는 게 말처럼 쉽사리 해낼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니고
수록곡에 관한 관심 역시 팬들에게 국한된 것일 뿐 다른 사람들에게는 한 귀로 훌려들어도 상관없는 화제에 불과하지만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부러움이 되는 일이기도 하고 두근거림이 서로 전해지는 소망이기도 하다.


인간에 대한 애착, 다시 말해서 특정한 타인에게 끌리는 감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사랑, 우정, 연대감, 동료의식, 공감 등이 그런 것들이다.

눈을 뜨고 새날을 맞이해도 달라진 건 없고 대문 나서면 배신의 연속인 나날 속에서
누군가에게 끌린다는 이 긍정적인 감정은
'그래도 살아갈 만 하다'고 우리가 힘낼 수 있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앞서 이야기한 것들,
그러니까 나와 함께 달렸던 두 사람의 '라이더'들과 나누는 교감과
스핏츠의 팬들인 '스핏처(Spitzer)'들끼리 공유하는 감정은
바로 그 누군가를 향한 긍정적인 감정 중의 하나인 연대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들에게는 사소한 것이겠지만 동호인들에게는 지루하고 힘든 일상에 힘을 주는 무엇.

신의 지문이런 연대감은 취미나 취향이 같은 동호인들끼리 함께 활동하면서 생기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느날 검색을 통해서 우연히 마주치는 글을 통해서 어느 이름 모를 블로거에게도 느낄 수 있다.
또는 이미 그런 감정들 중 하나인 우정을 나누고 있는 사람에게 새로운 연대감이 추가되기도 한다.

언젠가 친구를 찾아갔을 때 그가 잠시 전화를 받는 사이 그의 서재를 물끄러미 훑어보다가
그레이엄 핸콕(Graham Hancock)신의 지문(Fingerprints of the Gods)을 발견했을 때
마음 속으로 '이 친구도 역사 이전의 문명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네!' 하면서 빙긋 웃었던 적이 있다.
그동안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갈 뻔 했던 친구의 여러 취향 중 하나에서
뒤늦게 공통점을 또 하나 발견하는 기쁨, 추가되는 공통분모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연대감.
이렇듯 누군가에게 끌린다는 감정은 우정과 연대감이 여러 겹으로 겹쳐지는 경우도 있다.


2007년에 제6회「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このミステリーがすごい!)」의 대상을 수상했다는 추리소설,
타쿠미 츠카사(拓未司)의 『금단의 팬더(禁断のパンダ)』를 읽다보면
등장인물 두 명이 스핏츠의 음악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는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

 갑자기 가게 안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흘렀다. 소리의 근원지가 아오야마(青山)였기에 그것이 그의 휴대전화 벨소리임을 바로 알았다. 코타(幸太)는 놀랐다. 아오야마가 설정해놓은 착신 멜로디가 자신의 것과 완전히 똑같았기 때문이다.
 "저, 그거······."
 코타는 아오야마의 휴대전화를 가리켰다.
 "스피츠(スピッツ) 밴드의 <아득히>로군요. 내 거랑 똑같네요."
 "진짜?"
 "아오야마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야, 자네하곤 잘 통하겠는걸? 센스 있는 친구야."

타쿠미 츠카사의 소설 『금단의 팬더』 중에서.

禁断のパンダ
禁断のパンダ

내 마음대로의 짐작에 불과하지만, 이 소설가는 분명 스핏츠의 음악을 좋아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대중음악에 관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싶었거나
미지의 독자들 중에서 스핏츠를 매개로 한 연대감울 끌어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소설 속 인물도 '잘 통하겠'다고, '센스' 있다고 하면서 이미 그들끼리 연대감이 생긴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음 달 말에 홍대 근처의 클럽에서 스핏츠 카피 밴드의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월이면 우리나라에 팬 카페가 생긴 지 10주년이 된다고 해서 급히 준비하고 있는 공연이라고 한다.

카피 밴드의 공연인데다가 연주자들 대부분이 생업을 따로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 연주자일테니
(연주자와의 개인적인 친분만으로 온 관객이 아니라면)
그날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사람들은 아마 거의 모두 스핏츠 팬 카페의 회원들일 것이다.
즉, 밴드 멤버와 관객들 모두 앞서 몇 차례 이야기한 그 연대감으로 모일 거라는 얘기다.
スヌーピー

더구나 그 즈음이면 스핏츠의 새로운 정규 앨범도 막 발매되어 있을 시점이니 (10월 27일 발매 예정)
새 앨범에, 팬 카페 10주년에, 카피 밴드의 공연에,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팬들끼리 늦게까지 이어질 뒷풀이에,
그날 '스핏처'들이 서로 느낄 연대감은 평소보다 더 커질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빗길을 달리면서,
좋아하는 밴드의 새로운 싱글 발매를 기다리다가,
어느 날 친구의 서재 앞에서 문득,
스핏츠가 언급된다는 말에 일부러 찾아서 읽었던 소설 속에서,
공연 후 같은 취향의 사람들과 뒷풀이 중에,
그렇게 사소한 듯한 일상 속에서 취향을 함께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거나 또는 공통의 관심 영역을 발견할 때
기분이 상쾌해지는 교감과 그(들)에게 더 끌리게 되는 공감에서 시작되는 연대감은 더욱 넓고 깊게 커질 것이다.
···
조금 더 생각해보면 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이런 것들 말고도 많다.
그런 긍정적인 감정을 때떄로 느낄 수 있어서 그 덕분에 '그래도 살아갈 만 하다'고 힘내고 또 하루를 살아간다.

구월의 두 번째 일요일.
간밤에 비도 많이 온데다가 먹구름이 가득해서 또 쏟아질 것 같아서 집에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얼마 있지 않아 구름의 색깔도 밝아지고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길래 한강으로 나갔다.

그런데 지난밤의 강우량이 상당했는지 한강 자전거도로의 군데군데가 물에 잠겨 있는 바람에
이번에는 지난주와 반대쪽인 방화대교 정도까지 한강 남쪽을 달려보려던 애초의 생각은 접고
강변에 자전거를 세워둔 채 마치 광합성 작용을 하는 녹색식물처럼 오랜만의 햇볕을 느긋하게 즐겼다.

그러던 중 문자메세지 하나를 받았는데 우연하게도 한강변에 나오기 전에 쓰고 있던,
바로 이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내용이라서 살짝 놀랐다.

"스피츠만있으면세상은대강헤쳐나갈만한거같아요♡".


● 遥か(Haruka, 아득한) 노랫말, 열기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遥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9/13 17:55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5)
  Tags : Fingerprints of the Gods, Graham Hancock, LS 바이클로 페스티벌, Spitz, スピッツ, 拓未司, 禁断のパンダ, 그레이엄 핸콕, 금단의 팬더, 스핏츠, 신의 지문, 타쿠미 츠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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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신사 -  2010/09/13 21:33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서로 다른사람들이 스핏츠로 행복감을 갖게 된다는게 신기하죠
정말좋은건(사람,사물) 남들도 알아보는가봅니다
저는 요즘 웃찾사의 '홍하녀'라는 꽁트를 보는데 내친구도 다른꽁트는 안봐도 그건 본다고 하더라고요
이 친구와 5일부터 8일까지 교토에 갔다왔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취향이 정말 많이 비슷합니다 스핏츠는 잘 안듯는거 같지만요 ㅎㅎ
CD를 샀는데 '엔고'로 값이 많이 비싸더라고요 스핏츠,사이토 가즈요시,아이코 사이토 가즈요시는 여기서 듣고 반해버렸습니다
이번이 다섯번째 일본여행이라서 색다르게 남이 안가본곳에 가보고싶었는데 좋은곳이 있다고해서 '미에'쪽에 작은폭포에 갔습니다 우선 '마쓰자카규'가 유명하다고해서 마쓰지카에 가서 마쓰자카규를 런치메뉴1,700엔에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폭포에 갔는데 수온이 14도 정말차가와서 나중에는 몸이 따갑더라고요
그물은 먹어도 된다고해서 먹기도했습니다 작은 산림욕장인거 같은데 사람이 정말 없어서 왜이렇게 사람이 없냐고 안내한사람에게 물어보니 아직 사람들이모른다 안알려졌으면좋겠다고 하더군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오니 한여름밤에 꿈처럼 아득히 먼 이야기가 되였네요 하루카처럼요...
         
액션K 2010/09/14 00:42 edit/delete
오리콘에서 발매하는 주간지 오리스타(オリ★スタ)는
매년 '음악팬 2만명이 뽑은, 좋아하는 아티스트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는데요.

올해는 9월 20일 발매 예정인 잡지에 그 내용이 나오는데 선공개된 것에 따르면,
'2010년'의 1위부터 10위까지가 다음과 같습니다.
(투표한 2만명의 연령대는 10대부터 40대에 이른다고 하네요)

01. 아라시(嵐)
02. 이키모노 가카리(いきものがかり)
03. Mr. Children
04. 키무라 카에라(木村カエラ)
05. aiko
06. 후쿠야마 마사하루(福山雅治)
07. 우타다 히카루(宇多田ヒカル)
08. B'z
09. 스핏츠(スピッツ)
10. YUI

스핏츠가 2010년에는 (이 순위가 발표된 시점에서 보면) 싱글 한 장 밖에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베스트10 안에 스핏츠가 포함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괴신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좋은 건 남들도 알아보는" 거죠. ^^

쿄토는 좋았나요?
저는 쿄토라고 하면, 황실에 납품했다는 '기름종이' 파는 가게가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쿄토로 수학여행 온 일본의 여중생 여고생들이 거기서 기름종이와 손거울을 사려고 북적대던 풍경이 떠올라요.

사이토 카즈요시!
이곳에서 몇곡 소개한 적도 있는데, 최근에 영화 <골든 슬럼버>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더라구요.
저도 상당히 좋아하는 뮤지션입니다.

알려지는 것이 반갑잖은 곳으로의 여행. 이야~ 괴신사님, 좋았겠습니다.
저도 우리나라에는 조금 덜 알려진 곳, 이를테면 시고쿠 같은 곳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카가와, 에히메, 이런 지명이 있는 동네 말이지요. 해외의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덜 찾는 지방으로요.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다는 로망이야 여전하지만, ㅋ)

aikons -  2010/09/14 00:15 comment | edit/delete
훗.. 그동안 여름 잘 견디셨나요? ^^

사실, 간만에 들어오면서 'Haruka'의 woo~소리에 제 노트북이 다시 켜지는줄 알고 5초동안, 사뭇
멈칫거리기도 했어요. Spitz의 곡들중 CD에서 이곡이 맘에 들어 제 노트북 booting될때 시작되는
곡~ sound그리고, 좋아하는 사진의 background로 시작되는...머 그런~

이곳에 들어오면, '홍대'얘기가 안빠지지 않는듯이..지난 주말때문인지, 오늘 이곳에 들어오고 싶어지더군요.
연희동근처에서 살적에 3년전인?가요. 자주 가던곳..그리고, 이번 봄에 미술하는 친구 작업실근처 갔다가 보고는 홍대 거리가 새로 이사한 곳에서 그리 멀지 않더라는 것도, 엊그제 새문안 길에 버스가 있음을 알고는
앞으로 종종 가야지 하고 마음도 먹고 말이죠..

간만에 홍대에서 만나기를 원하는 친구의 전화로 홍대..그것도 전에 추천해주신 'Donburi'를 점심으로
하자고,..솔직히 저는 '산쵸메'가 더 끌렸는데, 12월에 이쁜 딸을 가질 그녀의 무거운 몸을 보니,
돈부리가 날듯... (한국에 와서 알게된 친구..거의 3년이 넘어 가네요~) 둘이 거의 같은 취미는 없구..
그냥, 한달에 한번씩 같은 책을 읽고, 주말에 만나서 책얘기 하던 그런 친구.. 이젠 홀몸이 아니니...
옆에 함께 다니는 제가 더 조심스러워지고, 도리어 그녀느 사뿐, 사뿐 시원한 원피스에 날라 다니는
듯이 점심을 마치고는 홍대에서 책..(아니..우리 둘다 책이 넘 많아서..@@ 읽었던 것도 몇권 있겠지만,..
사실,,둘다 7월에 서로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다보니,,) 짐이 자꾸 늘었다는 것을 저도 실감하고는..

친구에게...현재 마땅한 책장이 없어서, 한쪽벽은 책으로 도배했고..그것도 모자라서, 부엌 찬장 맨 위에
곧 없어질 책들을 올려 놓았다고요. 그릇보다 책을 꽂은 찬장..이라고 훗~ 친구도 어떻게 책을 정리 할까
그래서, '경비/관리'아저씨들 드리라고 했어요.ㅎ 그분들 심심하실때..보시라고,..책은 그냥 버리기는
절대? 못할것 같고..새책 같이 읽은 것들은 한번 읽고 '소장가치'가 있는 책들을 제외하고는.... 도서관에
기증도 할까도 요.

이곳에 올리시는 책들도 범상치 않은 '책'들이 많던데요. 다 keep 하시죠?^^ 한국은 책들의 커버랑 소재도
매우 잘 만드는것 같아서 더더욱 쉽게 처치하기에는 쉽지 않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번 추석에는 못다한
제 이사짐 정리를 마주하고, 책을 들여다 보면서, 제 시간을 가져 보려고요..


바다같은 한강옆에서 즐기는 시간. 부럽네요.. 드뎌, green bicycle도 보았구요~ '스피츠만잇음...' 하는 문구에 왠지..절실함이 묻어나네요. ㅁㅁㅁ 9월을 시작하는 가을이 오면, 곧 겨울일듯 싶은 계절이라 느끼고 있어요. 덥다 덥다하던 여름이 과연 또한 그리워 질지?!~ 그 끈적거리는 여름이 아닌, 그 여름속에서 지탱해온 시간이 아니겠는지요~ 간만에 홍대를 걸으면서, 지나쳤던 그리고, 옷가게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로 변하는 것을
보고는 ..... 왠지 들어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몇년전 처럼 한번도 옷을 안 구입 할듯한 그 옷가게..그러나, 좋아하는 신발들이 문뜩 생각이 나는..코너에서 잠시... 지난 주말은 제 시간을 rewind하는 그런 기분.. 그런 흔적은 이젠 앞으로 그냥, 제 기억속에서 뿐이네요. ^^

여름이 가도 저는 365알 팥빙수(검정콩 아이스크림 빙수, 녹차빙수) 를 하는 곳이면, 변치않고 달려 갈듯이요~ㅎ
         
액션K 2010/09/14 01:40 edit/delete
XP시절에도, 윈도우7으로 넘어와서도, 여전히 디폴트로 되어있는 사운드를 쓰고 있는 저로서는,
부팅할 때 '하루카'라니! 엄청나네요.

어딘가에서 '책의 용도 중에 최고는 인테리어다' 라는 표현을 보고는, 아 정말 그렇다, 고 공감했던 적이 있어요.
벽면에 어줍잖게 걸어둔 가족사진 액자보다는 벽면을 가득 채운 책꽂이가 더 분위기가 나니까요.
그릇보다 책을 꽂은 찬장이라. 후훗, 그것도 괜찮군요.

아, 언젠가 어느 글에서 쓴 것 같은데, 저는 어느때부터인가 책을 keep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기왕에 가지고 있는 책을 버리기가 쉽지 않아서 되도록이면 이제 새책보다는 도서관을 이용하자고 생각하죠.

"한국은 책들의 커버나 소재도 매우 잘 만드는 것 같아서 더더욱 처치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미국의 '페이퍼백' 같은 게 우리도 있으면 조금 더 책을 험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죠.
우리나라도 처음에는 양장본으로 발행했다가
일정 기간 지나면 영미권의 페이퍼백 또는 일본의 문고본처럼 값싸고 휴대가 편한 판형으로 재발행하는,
그런 출판문화가 일반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출판 <열린책들>에선가 그런 시도를 하는가 싶더니만, 확산이 되질 않더라구요.

조그만 사이즈의 이미지라서 ^^ 보기가 좀 그렇습니다만, 네~ 제 자전거 색상은 연두색입니다.
'메리다 로미오'라는 20인치 미니벨로 자전거인데, '메리다'라는 브랜드의 대표 색상이 저 연두색이기도 해요.

빙수 이야기를 하시니, 녹차빙수가 괜찮은 가게 하나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1번 출구 앞에 이튼타워라고 하는 고층주상복합건물이 있는데요.
그 건물 일층에 <커피 더 솔(coffee the sol)>이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상호명에서 느낄 수 있듯이 커피전문점인데요, 그래서 커피 종류도 다양하지만 가격도 조금 강합니다.
그 가게에 녹차빙수도 파는데요, (아, 1년 365일 늘 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치 삶은 달걀을 칼로 반으로 자른 다음 노른자를 덜어낸 듯한 느낌의 그릇에 녹차빙수를 담아줍니다.
맛도 괜찮고 그릇이 주는 느낌도 상당히 좋습니다.
둘이 가면 그거 하나만 시켜도 괜찮겠고,
다 먹고 나면 입이 좀 달 것 같다 싶어서 약간 걱정되면 녹차빙수와 커피 한잔도 괜찮구요.
가게의 천장이 꽤 높아서 (일반 가게의 이층 높이) 시원시원한 느낌도 좋고
노천에 테이블도 몇 개 있어서 커피와 흡연을 같이 즐길 사람에게는 노천 테이블도 괜찮습니다.
또 그 건물 지하 주차장에 일정 시간 무료 주차도 가능합니다.
뚝섬유원지 바로 앞이라서 혹시 그쪽으로 나들이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참고하시길. (서울 동쪽도 괜찮거든요, 후훗)

         
aikons 2010/09/16 22:10 edit/delete
아.. 도서관 이용 잘 참고 하겠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도서관에 가본지가 꽤~ 오래된 기억이 .. 가까운 '정독으로' 산책이나 가보렵니다. 그쪽을 지나다, 도서관에도 가봐야지 하고는, 한번도 못가보았는데, 날씨도 이젠 선선해 지고, 걷기 좋은 시간이 가까이 온듯 싶기도 하네요.

저도 책은 작고, 휴대하기 가벼웠으면 좋다고 생각을 해요. 요즘 제가 구입한 책은 '고사성어' 한문을 잘 못읽으니, 또 말을 압축하여 표현을 잘하는 것도 부족한 저로썬.. 말이죠. ^^; <열린책들>이 지금 보니 출판사군요. 이런 자세한 내용까지 아시니..대단!저도 책을구입할때, 항상, 언제 출판되고, 그리고, 출판사도 휙~하고 보고 마는데 말이죠. 저는 '언제', 첫판인지, 몇번째 출판한것..왜? 그것을 보는지 모르면서도...마음에 드는 책이 있음, 서성 거리면서 그래요. (8월말 광화문 교보가 다시 오픈했다고 하는데 기다렸는데, 아직 못가봤네요..) 도서관, 책방..흠, 둘다 가봐야 겠어요. 걸어도 이젠 땀이 삐질(여름에는 새벽에도 그랬는데 말이죠;;) 잘 알겠습니다.

빙수 좋아하는 친구를 데리고, 뚝섬유원역? 서울에 있으면서, 안가본것도 가봐야 겠어요. (저는 가는곳만 가고, 아는 곳만 가는..)ㅎ 그래도, 추천해주신 부산의 '복'요리집도 액션K님 때문에, 알려 주어서, 다녀왔구요. 이번 여름에는 부산도 못가고...;; 항상 좋은곳 친절히 추천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장이 높다라는 말에, 왠지 더 가보고 싶다는 다짐까지? 생기게 하네요. 거기다가 녹차빙수의 그릇에 호기심이 가기도 하네요. 칼로 자른듯한 노른자 비슷한 삶은 달걀 그릇이라..흠, (사실, 저는 이쁜그릇, 컵 무지 좋아하지만, 자제 하고 있습니다..;;) 몇개정도 아끼는 컵과 접시 몇개 가지고 있구요. 사실, book case가 없다보니, 설겆이 하는 찬장을 인용하니, 그런데, 가끔 그릇을 끄낼적 마도 맨 윗칸에 책들이 보이면, 아는 제목도 또, 읽고, 커버도 또, 보는것은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

오늘은 좀? 일찍 일끝내고, 집에와서 '카레라이스'를 간고기를 넣은 일본식? (어디서 먹어보고 흉내내봄) 했는데, 카레향이 넘 약했네요. 그리고, 젤로 디저트를 이젠 거의 다 먹었네요.. 훗, 넘 늦은 저녁식사~! 선선해 지면, 할것들이 몰아서 오는것 같내요. 걷는 거나 많이 해야죠~ 동네 구경하기...

*앗, 스피츠 새 앨범의 차가 일본차인지...? 왠지, 색감이랑 좋네요~ 앞인것 같기도 하고, 뒷모습 같은..'크림색감'이랑 vintage 분위기도 그렇구요.




         
액션K 2010/09/17 10:12 edit/delete
1)
정독도서관이 가깝다니, 인터넷 감탄사를 빌리자면, "우왕ㅋ굳ㅋ"입니다.
그 바로 앞에 선재아트미술관이 있는데 영화관 씨네코드선재도 있고 일층에는 '달'이라는 커리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달'은 가격이 만만찮다는 것이 약점이긴 한데 친구들과 조금 '럭셔리'하게 즐기고 싶을 때라면 한 번 정도는? ㅎㅎ)
그 동네를 '북촌길'이라고 하는데 은근히 괜찮은 가게가 많아요.
마침 산책도 얘기하시니 천천히 걷기도 괜찮은 동네로 추천하고 싶네요.

2)
광화문 교보문고가 다시 오픈할 때 가봤는데 북적북적!
친구가 지난 봄에 오사카 갔다가 사왔던 이어폰이 마침 고장나서 새로 사러간다길래 따라갔다가
그 친구에게서 교보문고 안의 매장에서 깔끔하게 생긴 작은 메신저백을 선물받는 횡재(!)도 했지요, 후훗. 자랑질!
낮시간에 교보문고를 갔다가 다리가 피곤해지면
(대형서점은 워낙 넓어서 볼일을 마치고 나면 뒤늦게 다리가 피곤하다는 걸 느끼잖아요)
미대사관 쪽으로 교보문고 건물 바로 옆 건물인 '올레 스퀘어' 앞의 테이블도 권할 만 합니다.
음료같은 걸 굳이 사지 않고 그냥 앉아서 쉬면 되는 공간이거든요. 세종문화회관이 건너편에 보이고 금연공간이고.
혹시 목이 마르거나 한다면 그 건물 일층에 있는 커피숍에서 음료를 사가지고 나와서 앉아있어도 되구요.

3)
저는 한때 스테인리스 재질의 주방기구, 거품기, 버터 나이프, 차숟가락 같은 걸 괜히 욕심내곤 했는데
aikons님은 예쁜 그릇을 좋아하시는군요.
아, 그 녹차빙수 그릇은, 칼로 자른 듯한 '노른자 비슷한' 삶은 달걀 그릇이 아니라
칼로 자른 듯한 삶은 달걀에서 '노른자만 뺀 듯한' 그릇이랍니다.
그 빠진 노른자 부분에 녹차빙수가 담기는 것이지요.
book case라고 하시니 (그것과 다른 것이지만) 저는 북커버 하나를 갖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답니다.
패브릭 재질의 신국판 사이즈의 북커버. 이를테면 이런 것 말입니다.
http://gift.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7071210505
책은 열심히 읽지도 않으면서 일없이 '뽀대나는' 것은 좋아해서, 이것참, 하하하핫. 초큼 부끄.

4)
일본식 카레라이스.
마침 최근에 <심야식당>이라는 만화를 보고 있는데 (제 취향으로는 권하고 싶은 만화랍니다)
거기에 나오는 메뉴 중에 '어제의 카레'라는,
진짜 식당의 메뉴라고 하기에는 조금 갸웃해지는, 만화라서 이야기가 가능한 메뉴가 나오더라구요.

5)
스핏츠 새 싱글의 커버 이미지에 나오는 자동차는
(팬카페의 스핏츠 전문가에 따르면) BMW Isetta 300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큰 이미지로 한번 보세요.
http://img.hmv.co.jp/image/jacket/400/38/7/7/615.jpg
보시다시피 그 귀여운 자동차의 번호는 す46―90 입니다.
일종의 말장난이 숨겨져 있는 커버 이미지로 보입니다.
새 싱글의 타이틀은 <シロクマ / ビギナー>인데요. 즉, <시로쿠마/비기너> 두 곡이 타이틀인데
앞의 시로쿠마는 '시로이 쿠마(白い熊)' 즉, 하얀 곰이란 뜻이 바로 보이는데 마침 자동차 색깔이 흰곰 색깔이지요.
그리고 우리가 8282라는 전화번호를 '빨리빨리'라고 하면서 중국음식점 전화번호 같은 걸로 쓰이듯이
일본도 숫자가지고 그런 말장난을 하는데 시로쿠마(シロクマ)는 4690(시·로쿠·쿠·마루) 이것과 대응하거든요.
재미있지 않나요? 후훗.
그렇다면 4690 바로 앞의 す 는 어떤 말장난인지 짐작되시죠?
네, 스(す)는 바로 '스핏츠'의 '스'인거죠.
그러니까 '스핏츠의 시로쿠마'라는 의미가 담긴 번호판이 붙여진 자동차가 바로 이번 싱글의 커버 이미지가 된 거죠.

         
2010/09/20 23:19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9/20 23:32 edit/delete
커피숍에 가면, 저는 항상 '아메리카노 따뜻한 것 작은 사이즈'이고 일년에 몇 번 정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인데
최근 '카페 모카 민트 블렌디드'든가? 아무튼 그 비슷한 이름의 슬러쉬 타입의 찬 음료도 몇 번 즐겨봤습니다.
라테 종류는 피하는 쪽인데, 배가 출출한데 밥을 먹기는 그렇고 그러면 라테를 선택할까 싶다가도 ㅋㅋ
결국에는 평소의 주문에다가 스콘이나 베이글을 더하죠. 뭔가 씹는 식감이 있어야 배가 든든하다고 느끼는, ㅋㅋ

차타고 지나칠 때는 별 느낌 없는데, 광화문이라는 동네, 차에서 내려서 걸으면 느낌이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이순신장군, 세종대왕 등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을 바라보는 느낌도 나쁘지 않구요.
근처에 찾아보면 적당히 맛집도 여럿 있고 해서 좋아요.

<심야식당>은 원래 1권만 보고 그 다음편을 못보고 있었는데 최근에 5권까지 빌려서 보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그저 초급 일본어 수준이라서 (그것도 회화도 안되고 그냥 텍스트로만) 우리말로 번역된 걸 봅니다.
언젠가 <아타신치>라는 만화를 일본어판으로 사서 봤는데,
아이쿠, 만화도 공부하는 기분으로 보려니 부담스러워서 ㅋ 관뒀습니다.

<소라닌> 이거 영화로 나왔는데 보셨는지요? (저는 아직 못봤습니다)
그거 대신에 - '대신에'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지만 - <골든 슬럼버>를 봤는데, 좋았습니다.

스핏츠의 새 싱글, 저도 사야하는데 말이지요. 구매를 생각하니 최근의 '슈퍼엔고' 현상에 급우울모드. ㅠ.

○○님. 추석 연휴 잘 보내십시오.
연휴가 기니까, 추석 공식 일정(?)을 마친 다음,
여유롭게 서울 시내에 적당한 걷기 코스를 가보시는 것도 권해봅니다.

니은 -  2010/09/14 23:31 comment | edit/delete
자전거 이야기 하시니까, 저도 자전거 타고 싶어지네요.
어렸을 땐 정말 자전거 타면서 온 동네를 휘젓고 다녔는데.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하면서 자전거를 없앴는지 어쨌는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자전거랑 멀어졌어요.
집 앞에 자전거 탈 만한 곳도 없고.
가끔 자전거 타면서 기분전환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팬카페에 후기 같지 않은 후기도 썼지만ㅠㅠㅠ
공연은 잘 보고 왔어요.
가기로 했는데, 느닷없이 태풍이 또 온다고해서 걱정했거든요ㅠ_ㅠ
'또 못 보는 건가, 난 운도 지지리도 없지.'라고 생각했었어요ㅋ
내가 뭘 보고 듣고 온건지, 공연은 순식간에 끝나버리더군요.
공연 끝나고서 집에 올 때까지는 정말, 오히려 덤덤했는데
집에 돌아온 다음 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까
그 때부터 스멀스멀 되살아나는게 미치겠더라구요.
좀 웃긴 이야기지만
집에 와서 DVD영상 보려는데 똑바로 못 쳐다봤어요ㅎ
지금은 괜찮은데ㅋ ,
혼자서 이게 무슨 주책인가 싶었어요ㅎ

다들 너무 멋있고, (과장이 아니라)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또 내년까지 언제 기다리나 싶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 선행 싱글도 나오고, 새 앨범도 나오고,
방송에도 나올테니
기다리는 게 심심하진 않을 것 같아요ㅎ

오늘도 제 이야기만 주저리주저리 하다 가는데,
케이님께서 마련해주신 이 공간이 편해서, 저도 모르게 이것 저것 이야기하게 돼요.
쓰신 글 읽고서 힘 받고 갈 때도 많구요.
항상 감사해요. (빈말이 아니에요)

아, 맞다.
이따 자정에
유튜브 스피츠 공식 채널(http://www.youtube.com/spitzclips)에서
시로쿠마 PV 선행 공개한대요.
제목만큼이나 귀여운 곡이었어요.
대기타고 있다가, 보셔요ㅎ
         
액션K 2010/09/15 02:52 edit/delete
어른이 되고 나서 '내 자전거'를 스스로 마련해서 탄 것은 정말 한참 어른이 된 이후의 일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스스로 마련해서 맨 처음 탔던 자전거는 딱 보름 만에 도둑맞았습니다.
해운대 바닷가를 따라 동백섬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고작 보름 만에 사라져 버린 거죠.
그 다음에 접이식 자전거를 탔는데, 자전거 타는 것에 흥미를 잃어서 그냥 방치해 두다가
마침 자전거 타기에 눈을 반짝이는 사람이 주위에 있길래, 필요한 사람이 가져야 한다 싶어서, 선물해줬습니다.
새 자전거도 아니고 제가 쓰던 (거의 안탄 것이지만) 자전거인데도 좋아라~하고 가져가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러다가 재작년부터였나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지요.
스핏츠의 <自転車>를 BGM으로 해서 쓴 글에 그 전말이 잘 나와 있습니다만, ㅋ.
그렇게 다시 가까워진 자전거.
이번 글에 그런 느낌을 썼듯이, '자전거 타기'라는 취미 생활은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답니다.
저 역시 집에서 한강 자전거도로까지의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일반 도로를 타고 나가야 해서 늘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헬멧은 기본으로 하고 있죠)

그런데 니은님! 펜카페+공연후기 말씀에 '아니 혹시 그럼 니은님은?' 싶어졌어요.
혹시 그렇다면··· 니은님은 니○님?
만약 니○님이시라면, 우와~ 감격입니다.
자주 들리진 못하지만, 펜 카페에서의 니○님의 활동을 보고 실력자다! 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런 니○님이 이곳에 가끔 들려주시는 분이었다니, 영광!

"스멀스멀 되살아나는" 공연의 추억.
정말 그건··· 어떻게 진정이 되지 않는다는!

니은님께서, 이 공간을 편하게 생각하신다니, 고맙습니다.
이거저것, 스핏츠와 상관 있든 없든 포스트 내용과 연관이 되든 전혀 안되든, 그냥 쓰시면 됩니다. ㅋㅋ
제 글을 읽고 힘 받고 갈 때도 많으시다니. 쑥스럽고 민망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고맙고, 그래요.
게다가 '빈말'이 아니라는 감사의 말씀까지 들으니,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시로쿠마 PV 선행 공개. 넵, 알겠습니다! ^^

 -  2010/09/14 22:4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9/15 02:36 edit/delete
오랜만이어라~, ○○님.
그렇죠? 다들 여전히 조용조용 그렇죠? 후후훗.

언젠가 제가 ○○님에게 강하게(!) 권했던 것처럼, "폭탄"을 ○○님 공간에 별도로 모아두길 바라고 있어요.
접때 한 이야기니···, 그냥 요정도로만 얘기하고 생략, 꼭 해요! 꼭!

스피츠만 있으면세상은대강헤쳐나갈만한거같아요♡

맞아요! ○○님처럼 저도 그 "대강"이라는 단어가 엄청나게 번쩍(!)했어요.

はな -  2010/09/15 09:37 comment | edit/delete


오~꽤나 열심히 자전거를!! ㅎㅅㅎ
여튼 보기 좋네요!!

저는 요즘 장염으로 고생중입니다.
집생각이 절실하네요.
으으으
오늘도 테니스 약속을 미뤄두고 집에와서 쉬고 있답니다.
오늘부터 또 새로운 클래스가 시작됐는데 과제는 늘어나고 몸상태는 더 꽝이되고...
요즘 아주 죽겠습니다.
흑흑

다들보고싶네용~~^^
         
액션K 2010/09/15 22:51 edit/delete
이번 여름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게다가 주말마다 비가 와서, 자전거를 거의 못타다시피 했어요.
'홈런볼'복근도 만만치 않고 체중계에 올라갈 때마다 '나란 놈은 도대체 뭐냐···' 싶기도 한데, 쯥.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으니 쨍쨍한 날도 게릴라성 폭우에 배낭 속까지 다 젖어버리고
날씨가 갠다 싶어서 나가니 한강 이남 이북 동서남북 다 물에 잠긴 자전거도로가 많아서 멈춰서고
풉! 그게 그렇네요.

액션K는 자전거, はなちゃん은 테니스.
그래요, 액션K도 はなちゃん도 어디 가서 '저질체력'이란 말은 듣지 않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ㅋㅋ.

장염으로 고생이라니, 흐음.
한떄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배을 움켜쥐던 시절이 살짝 떠오릅니다.
はなちゃん이 빨리 나았으면 싶네요.

힘!

둘리풋 -  2010/09/15 11:38 comment | edit/delete
자전거랑 스피츠, 참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하루카는 mp3 셔플로 플레이해놓고 갑자기 "우-우우-우우" 하고 앞 부분이 나오면 가슴이 떨리는 곡이기도 하구요. 저도 스피츠만 있으면 그럭저럭 버텨나갈 수 있는 사람이니까 어쩐지 기운 빠지는 가을의 초입이지만 힘내보려고 해요.ㅎ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어요 호홍
         
액션K 2010/09/15 23:00 edit/delete
제가 처음 접했던 스핏츠는 앨범 <ハチミツ>였는데 그 앨범의 최고 히트곡인 <ロビンソン> 노랫말 시작이 이렇죠.

新しい季節は なぜかせつない日々で
河原の道を自転車で 走る君を追いかけた
새로운 계절은 왠지 안타까운 날들이고
강가의 자갈밭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너를 뒤쫓아갔네

둘리풋님 얘기처럼, 스핏츠의 노래 중에는 '자전거'가 노래되는 곡이 많은 듯 해요.
아예 <自転車>라는 제목의 노래까지 있으니. ^^

오늘 하늘을 보니, 아··· 가을이 시작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맑게 갠 파란 하늘이 점점 높아진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럴 때 <遥か>. 가을로 들어섰음을 귀로 확인시켜주기도 하구요.

夏の色に憧れてた フツウの毎日
여름의 빛깔을 동경하고 있었던 평범한 매일

이런 노랫말때문 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느끼듯이, 그 도입부의 "우~ 우~"에서 이미 가을을 느끼는 거죠.
둘리풋님 같으면 그것은 "가슴 떨리는" 가을? 후후훗.
좋게 읽어주셨다니, 아리가토!

 -  2010/09/16 14:0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9/17 00:45 edit/delete
하남 지나서 캐러비안 베이 있는 동네 거쳐 용인까지, 경안천이라는 데도 자전거도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거기까지 기차같은 교통편도 없고 해서, 저의 저질 체력으로는 꿈도 못꾸고 있지만, 가보고는 싶어요.

지난번에 팔당에서 출발해서 돌아왔으니 다음 번에는 왕복 모두 자전거로 다녀오고 싶은데 그건 가능할 듯, 후훗.

개인적으로 '하남'이라는 동네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아마도 한자 표기가 '河南'일텐데, '강남'이라는 것보다 '하남'이라고 하면 스케일도 훨씬 커보이고 그래서요.

○○님이 말씀하신, 그 실시간 톡 서비스.
먼저 얘기하신 ○○님의 프로필, 순간! 아··· 그거 괜찮다, 느낌 좋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헐.
그 뒤에 이어지는 '반응'을 보고는, 아··· 역시 작금의 인터넷 환경이란, 쯔쯔! 싶었습니다.

언젠가 저도 싸이 미니홈피의 타이틀을 이렇게 해둔 적이 있었습니다.
[번개의 바이크로 토쿄에서 지옥까지]
스핏츠의 노래 <スーパーノヴァ(슈퍼노바)>의 노랫말 稲妻のバイクで 東京から地獄まで 를 빌린 거죠.

그랬더니 '요즘 오토바이 타냐?' 부터 시작해서 '뭐 화나는 일 있냐?' 등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헐.
○○님과는 다소 다른 경우겠지만, ○○님이 말씀하신 "유대감"이라는 것, ㅋㅋ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고 보면, 같은 시간대에 다른 장소, 환경 속에서 살면서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극히 드문 일인거죠.
(역으로, 우리들은, 스핏츠 음악을 통해서, 서로를 잘 이해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공연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서 주저하는 것 같아요.
'같이 갈 사람이 없다'가 상당히 큰 이유인 듯.
사실 어떤 점에서는 그냥 혼자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말입니다.
광화문의 스폰지하우스, 이대 ECC의 아트하우스 모모, 그런 영화관에는 혼자 영화보러 오는 사람도 많듯이.

사족 :
저는 '싸이' 하질 않아요, 후훗. ('싸이' 사용자들 몇몇과의 비상연락망으로만 사용)
그리고 전 '미니홈피'란 말이 싫어요. (지금 이 답글에 그런 단어를 섞는 것도 싫었다는~)
말줄임에도 어느 정도는 원칙이란 게 있을텐데 '홈페이지'를 '홈피'로 줄이는 것이 저는 여전히 이해가 안되어서요.
후후훗. 정말 '사족'이네요. 느닷없이 '홈피'라는 신조어가 불만이라니, 하하하.

마녀 -  2010/09/16 14:10 comment | edit/delete
어떤 것에 대한 기호를 같이 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삶의 기쁨 중 하나라는 것.. 동감임다~
국수를 조아하는 친구와 중국 음식점에서, 저는 자장면을 그 친구는 우동을 함께 하고, 내일은 일본식 우동을 먹으로 가기로 햇슴니다..ㅎㅎㅎ

자전거를 꽤 오래도록 타실만큼 체력이 단단하시니, 다행임니다~
환절기 건강하게 보내소서~
         
액션K 2010/09/17 01:12 edit/delete
마녀님께서 얘기하시는, '음식에 대한 기호' 역시 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제게는, 다른 글에서 몇번 언급했던 '종로3가의 칼국수집'도 그런 경우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좀 꿀꿀하거나 그러면 "칼국수 어때?" 하는 문자를 날리는 친구가 있거든요.
그 친구와는 다른 것들도 함께 공감하고 그러는 친구인데, 그런 연대감을 더하니,
우정과 연대감이 여러 겹으로 겹치는 경우입니다.

예전에는 '짜장면이냐 우동이냐' 였던 것 같은데, 제법 오래 전부터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로 바뀐 듯 해요.
그 바람에 중국집 우동이 살쩍 그리워지는데요.

아, 중국집 이야기를 하시니, 조만간 기회가 되면 가려고 찍어둔 곳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2호선 신대방역 4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고 하네요. <동북 선미반점>
기회나는대로 가서 먹어볼까나~ 생각 중입니다.

양고기볶음(바우양로우) 13,000원. 탕수육(궈바로우) 12,000원. 위샹로우스 12,000원.
볶음밥 3,000원. 물만두20개 4,000원 (볶음밥과 물만두의 이토록 착한 가격!)
연중무휴. 주차는 인근유료주차장. 추석연휴에도 정상영업. 전화 02)836-8676

상세 내용이 궁금하다면,
http://travel.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9/15/2010091501690.html

+
마녀님도 환절기 부디 잘 넘기시를.

         
액션K 2010/09/18 19:20 edit/delete
죄송. 양고기볶음이 '바우양로우'가 아니라 蔥爆羊肉(총바오양로우)네요. 중국어 완전 까막눈이라 오타를 냈습니다.

키튼 -  2010/09/17 12:37 comment | edit/delete
3일동안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 한다음 만든것이 스피츠 카페이죠.
이상하게, 10년전 카페 만들었을 때 상황이라, 지금 상황이라 비슷합니다.
왠지 뭔가 큰 계기를 만날것 같아요.
         
액션K 2010/09/18 13:18 edit/delete
아, 스핏츠 팬 카페가 만들어지기 전에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3일 동안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 (해보고 싶다는!)

언젠가 어느 일본인이 쓴 자전거 관련 책을 보니,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하네다공항으로 가서 자전거를 분리해서 화물로 싣고 삿포로까지 날아간 다음
공항에서 자전거를 다시 조립해서 타고 홋카이도를 달린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이거 정말 멋진데!? 싶었습니다.

카페 10주년에, 뭔가 큰 계기를 만날 것 같다는 키튼님.
뭔가 멋진 무언가가 뭉글뭉글~, 부디 꼭 그러기를!

 -  2011/07/15 23:2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7/16 02:19 edit/delete
그레이엄 핸콕의 <신의 지문>을 처음 읽었을 때 기분은 '충격'이었습니다.
그 바람에 그가 쓴 다른 책 <창세의 수호신>, <신의 암호>, <우주의 지문>, <신의 봉인> 등
국내에 출간되는대로 다 사서 읽었는데, 충격이 가장 컸던 책은 역시 <신의 지문>입니다.
그 모든 책들을 간행한 출판사는 '까치'는 좋은 책을 내기로 유명한 출판사이기도 하지요.
아, 김영사에서 커다란 판형으로 나온 <신의 거울>은 도판이 많아서 좋았던 기억도 있네요.

핸콕 이야기로 ○○님과 이렇게 조잘댈(?) 수 있다니, ^^ 뜻밖입니다.
이런 뜻밖의 경우가 예전에 한번 있었습니다.
언젠가 거래처에 방문했다가 마침 거래처 담당자가 제 서류뭉치와 함께 있던 핸콕의 책을 보고서는
갑자기 업무 얘기는 제쳐두고 '핸콕 책 좋아하느냐'로 시작하더니···
(알고보니 그 분도 핸콕과 '알려진 문명 이전의 문명'에 굉장한 관심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대충 그 다음 이야기는 짐작하시겠죠? ^^ 업무도 아주 쾌활하게 진행되고, 그런 거요. 후훗.

출판사의 경우도 이를테면 '브랜드 가치'라는 게 있어서,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냐에 따라 책 내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믿고 구매하는 경우가 있지요.
'까치'도 그런 출판사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지 모르긴 하지만 '까치글방'이라는 시리즈로
호이징하의 <호모 루덴스>, 에두아르트 푹스의 <퐁속의 역사>와 같은 명저를 출판하는 곳이니까요.
요즘 책으로는··· 요즘은 되도록 책을 사지 않으려고 애를 쓰긴 하지만(?)
(잠깐 책꽂이를 돌아보니)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정도가 가장 최근(?) 책이네요. 끙!

사고 싶어서 체크만 해둔 책으로 '까치'의 책이 뭐가 있나 뒤져보니까
산다 산다 마음만 먹고 여전히 사지 못하고 있는 <그림으로 보는 중국의 과학과 문명>,
너무 고가라서 침만 흘리고 마는 <매그넘 매그넘>, 화학책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최근 신문의 북 리뷰를 읽고 관심이 생긴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등이 있네요.
이런···, 또 제가 말이 길어졌습니다.

○○님처럼 비공개 댓글로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도 여럿 되니,
공개든 비공개든 그때 그때 사정에 따라 편하신대로, 부담없이 '마구 수다' 환영입니다, ^^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
얼마 전에 자전거 타다가 다쳤는데 손목 인대는 어직도 낫지 않네요.
그 바람에 그 사고 이후 자전거를 못타고 있는데
(손목이 나아서 다시 탈 수 있게 되면) 암사, 미사리 지나서 팔당대교 남단까지 달리는 코스를 먼저 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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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전부 칠해버릴 각오는 되었는가 世界を塗りつぶす覚悟はできるか
  みそか Misoka 그믐날

'맞아, 남자애들 저 나이 땐 저래!' 라고 공감하면서 킬킬거리며 웃다보니
단번에 열 권 모두 읽고 난 청춘 개그 만화 『폭두백수 타나카(中退アフロ田中)』.

인생은 다음 두 가지로 성립된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
괴테

● 폭두백수 타나카 1권, 열기

만화의 전체 분위기와 달리 난데없이 진지한 '말씀'을 인용하는 컷이 있는 것도 재미있다.
자기계발이니 뭐니 하는 책에서 접했다면 뻔한 잔소리라면서 그냥 지나쳤을테지만
다소 '엽기적'이기도 한 만화에서 '말씀'을 접하게 되니 책장 넘김을 멈칫하게 된다.
中退アフロ田中 1
中退アフロ田中 1

고등학교도 중퇴했는데 그렇다고 돈 벌기 위해 하는 일은 딱히 없고 그저 방 안에서 뒹굴며 지내는 타나카.
한심해 보이는 설정의 캐릭터이지만 정작 만화를 보다 보면 묘한 동질감까지 느끼게 만드는 백수 타나카는
폭두백수 타나카』 1권에서 천장을 보며 방안에 드러누워서 괴테의 '말씀'을 곱씹다가 고민에 빠진다.
'나··· 매일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아무 목적도 없이, 아무 행동도 않고, 그저 숨쉬고 밥 먹고 똥만 누는···.'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것으로 이루어진 인생.
또는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채워진 인생.

괴테가 말하고자 함은, 인생은 그렇게 아이러니해서 이렇든 저렇든 답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전자는 원하는 것을 향한 노력은 하지 않고 욕심만 부리는 경우일테고
후자는 시도해보려고 하지도 않고 의욕마저 없어서 무기력한 경우이니,
길지 않은 인생을 그렇게 보내서는 안된다고 우리에게 경고하고자 함이 '말씀'의 진정한 뜻일 것이다.

그런데 타나카는 (또는 우리들은) 두리번거리기만 할 뿐이다.
아직도, 여전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확실히 몰라서 말이다.
Johann Wolfgang von Goethe

···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과연 뭐지?
···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또 뭘까?

타나카는 어떤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들은
일없이 욕심만 과한 것도 아닌 듯 싶고 무기력하게 타성에 빠져 있진 않은 것 같은데.
뭘 하고 싶은 건지 또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알기만 하면, 한 번 제대로 달려볼텐데.

悩んで 悩んで はじまるよ 必ずここから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해야만 하는 것.

인간은 이 셋 중 하나로 밥먹고 살아간다는데, 하고 싶은 게 바로 직업이 되면 그게 가장 좋다.
하지만 인생이란 게 말처럼 쉽게 풀리지 않으니 잘하는 걸로 밥먹고 사는 것만도 바람직하다.
그것도 안된다면 싫어도 어쩔 수 없다.
해야만 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벌어 먹고 살자니 이거라도···'와 같은 탄식은 정말이지 내뱉고 싶지 않겠지만 말이다.

사소한 실수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가 된지도 오랜데.
광속으로 지나가버리는 시간에 어쩔 줄 몰라 허둥대기만 하는데.

미성년 시절에는 하고 싶은 것이 수시로 바뀔 만큼 많았는데 지금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없고
잘할 수 있는 게 뭐냐고 누군가 정색하고 묻는다면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 우물거릴 것 같다.

越えて 越えて 越えて行く 命が駆け出す
悩んで 悩んで はじまるよ 必ずここから
넘어서 넘어서 넘어서 가네 생명이 달리기 시작한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시작될 거야 반드시 여기서부터

폭두백수 타나카』에 등장하는 타나카의 친구 네 명 중 한 명 뚱보 이노우에(井上).
그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다시 고백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3주째 몸무게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우연히 구한 트럭으로 이동식 라면장사를 시작한 또다른 친구 오오사와(大沢)가
누가 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말이 있다면서 이노우에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던진다.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아낸다···
라고.

● 폭두백수 타나카 7권, 열기

노리츠케 마사하루(のりつけ雅春)의 만화 『폭두백수 타나카』 7권에서
오오사와를 통해 인용되는 출처불명의 이 '말씀'은
앞서 1권에 나왔던 괴테의 '말씀' 즉,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데
언젠가 연희동의 어느 커피숍 테라스에서 친구와 두서없이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다가
'할 수 있음의 모색'과 '할 수 없음의 핑계'라는 이 얘기를 친구에게 들려준 적이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는지 어떤 맥락에서 꺼내게 되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中退アフロ田中 7
中退アフロ田中 7

아무튼 그랬는데.
얼마 뒤 어느날엔가 '초코볼 복근'을 지나 '홈런볼 복근'도 넘어 이젠 '수박 복근'이 되려는 배를 가리키면서
그 친구 앞에서 아무리 해도 뱃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투덜대니, 그 친구는 곁눈으로 씨익 웃으며 내게 물어왔다.
― 누가 나한테 그런 말 했더라?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아낸다고 말이야. 응~?!


'말씀'을 고스란히 내게 되돌려 준 그 친구를 한동안 만나지 못했고 보기 힘들어도
메신저 등 소통 수단이 다양한 세상에 살고 있으니 가끔 소식을 주고 받으며 서로 안부를 묻는다.

얼마 전 짧은 여행길의 그가 까만 밤중에 문득 무얼 느꼈는지 나에게 "무섭다"고 했다.
얼굴을 마주 보고 들은 건 아니지만 그에게 그런 말을 듣기는 처음인 듯 해서 조금 놀랬다.
초등학생도 아닌 그가 단지 한밤중의 어둠 그 자체가 무서워서는 아닐테고
그 어둠을 홀로 마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열정(하고 싶은 것)과 재능(잘할 수 있는 것)의 소재지가 정확히 어딘지
아직 알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때 엄습하는 불안감 같은 것.
暗くて こわい

너댓 달 전, 새로운 결정을 앞두고 내게 다소 진지한 이야기를 하던 때의 그가 떠올랐다.
치열하게 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전공을 두고 어떡해야 할지 초조함을 보이기도 했고
한두 해 뒤의 자신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할 때면 한밤중의 노젓기 같은지 미간을 좁히기도 했던 그가.

混ざって 混ざって でかすぎる 世界を塗りつぶせ
浮いて 浮いて 浮きまくる 覚悟はできるか
뒤섞여 뒤섞여 아주 커다란 이 세상을 전부 칠해버려
떠올라 떠올라 마구 떠다니네 각오는 되었는가

그 친구는 지금, 강의실과 도서관 그리고 가끔 떠나는 짧은 여행길에서
'뛰어넘고(越えて)', '고민하고(悩んで)', '뒤섞이고(混ざって)' 그리고 '마구 떠다니는(浮きまくる)' 중일 듯 싶다.
그러는 와중에 여태껏 스스로도 모르고 있던 재능이 드러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열정의 타겟도 보일 것이다.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 해야만 하는 것 중에서 하고 싶은 게 직업이 되면 그게 가장 좋다고,
앞에서 얘기한 바 있는데 사실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 (그걸 손에 쥐기란 물론 쉽지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인데 마침 잘하기까지 하는 일 즉, 열정과 재능이 함께 발휘되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어쩌다 그는 무섭다는 생각이 또 들기도 하겠지만 어렵지 않게 두려움을 이겨내리라 믿는다.
새로운 것에의 도전에 대해서는 두려움보다는 호기심과 의욕으로 맞서 부딪히고
일단 방향이 잡히고 나면 입술 앙다물고 의심없이 달리기 시작하는 그의 천성으로 미루어보면
(그리고 만화 캐릭터인 오오사와가 전해주는 '말씀'을 빌려서 말하자면)
그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어서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이 될 것이 분명하니까.

만약 오늘 그에게 '각오는 되었는지(覚悟はできるか)' 묻는다면
그는 시침 뚝 떼고 언제 "무섭다"고 그랬었냐고,
그런 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각오 정도야 당연하지 않냐고,
아무튼 진작부터 달리고 있었다고, 대답하면서
'말씀'을 내게 되돌려줄 때처럼 곁눈으로 씨익 웃을지도 모른다.
覚悟はできるか
覚悟はできるか

그래서, 그 누가 미리 알겠는가?

여러 갈래로 열려있는 미래의 어느 날,
'우뚝 솟은 산 저편에서부터 아침해가 떠오르면(尖った山のむこうから 朝日が昇れば)'
그 친구가 열정과 재능으로 만든 자신만의 물감으로 '이 세상을 전부 칠해버릴(世界を塗りつぶす)'지.

스핏츠(スピッツ)의 신나는 노래, みそか(Misoka, 그믐날) 노랫말처럼.


● みそか(Misoka, 그믐날) 노랫말, 열기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 '폭두 타나카(アフロ田中)' 시리즈는···, 열기


みそ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8/26 17:15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24)
  Tags : Spitz, SPITZ JAMBOREE TOUR 2007-2008 "さざなみOTR", SPITZ JAMBOREE TOUR 2009 "さざなみOTR カスタム", さすらいアフロ田中, のりつけ雅春, スピッツ, ビッグコミックスピリッツ, 上京アフロ田中, 中退アフロ田中, 高校アフロ田中, 노리츠케 마사하루, 빅 코믹 스피릿, 스핏츠, 잔물결 OTR, 잔물결 OTR 커스텀, 폭두고딩 타나카, 폭두방랑 타나카, 폭두백수 타나카, 폭두직딩 타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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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10/08/27 09:00 comment | edit/delete
Hi~ Kei~*o*
i'm in library now~^^
yes.. i know although i'm in library..i'm writing this for U.kk
these days my contidition was not good! but i'm okay now~hh

And it's getting dark earlier..so sad.
It looked like the daytime even at 9pm but!! i heard it's getting dark at around 5pm in winter.
by the way, how is going?
so hot?
isn't there some special news there? hh

Because i have to do much more homework i'm busier than before.
But it's OK. KK

Yes, i also want to look for my goals and i'm looking for my dream.
And i hope that i could be.
some days ago, when i met my friend who graduated from the same high school we talked about our future.
And we decided to enjoy our life here!
we can make a decision in Korea and we have to do.
so~!! i thought it's right.

tnx for everything.

i miss u.

C U LATER.
BYE.

         
액션K 2010/08/27 23:35 edit/delete
순간, 저도 영문으로 답글을 써야하나 하는 부담감의 착각을. ^^

도서관에서 인터넷 접속을 한다는 것이, 당연한 요즘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생소해요.
제가 가끔 들리는 용산 도서관의 풍경이 떠오르고 또 거기 풍경과 비교가 되어서 말이지요.

Actually I'm··· 요즘 저는 언젠가의 글에서 썼듯이, 여전히 '고난주간'입니다.
'so hot'이냐고 はなちゃん이 물었지만, 'hot'하지도 않고 'cool'하지도 않고 그냥 그래요.
'핫'한 일도 없고 그렇다고 '쿨'한 느낌도 받을 수 없고 그저 날씨만 뜨겁습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동안 체중이 살짝 줄어서 좋아라~ 했는데
한밤중의 소나기로 조금 시원한 밤이 이틀 정도 지나니까 체중은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가서, 도리어 우울하고.
키무라 타쿠야의 예전 드라마인 <롱 베케이션>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을,
연거퍼 한방에 다 보고나니 한밤중에 쿠키, 캔 콜라, 커피와 함께 하는 버릇이 드는 바람에
더워서 잠깐 멈춘 식욕 아니 식탐이 제자리로 돌아간 셈이지요.
'something special'도 없어요. (요즘 저도 마침 '썸띵 스페셜'한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결국 뻔해요)

goals and dreams.
오늘 낮에, 이번 주엔가 월급을 탔다는 친구가 쏘는 점심을 먹고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부자의 기준'에 대한 화제가 나왔어요.
뭐··· 윤리적인 또는 철학적인 이야기가 나온 건 아니고,
'부자가 되고 싶다, 그런데 부자는 얼마 쯤 있어야 하지?' 라는, 속되고 구체적인 이야기였지요.
오늘 점심 때 나눈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면
그 친구와 저에게는, goals and dreams 이것이
부자가 되는 것 그리고 아무 때나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입니다. 프하하핫.
기준 금액 달성을 이십 년 쯤 뒤로 잡았는데, 그 친구 문득 그러더군요.
"이십 년 뒤면··· 열두 시간 정도 비행기 타는 것, 괜츈? ㅋㅋ"

아침에 일어나면, 오디오에 적당한 CD를 로딩시키고 신문을 읽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인데,
보통은 신문 읽기 편하게 노랫말이 없고 조용한 분위기의 음반으로 합니다.
클래식 기타 연주곡이거나 뉴 에이지 풍의 피아노 연주곡 같은 거요.

조금 전에 내일 아침에 들을 CD를 꺼내서 오디오 앞에 미리 갖다두었어요.
보통의 경우와 다른 것이 되었습니다.

The Rolling Stones의 <Miss You>가 있는 CD로, 그것도 라이브 음반으로.
はなちゃん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롤링 스톤즈!
내일 아침에는 이런 말 들을 지 모르겠어요.
"볼륨 좀 줄이면 어때? 롤링 스톤즈, 좋긴 해도 아침엔 좀 그렇지 않아?" 하하하.

Miss You.

 -  2010/08/27 13:47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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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8/27 23:41 edit/delete
○○님 또는 ○○님. 오랜만이군요. 저는 그저 그래요. ○○님은 잘 지내셨나요?

헤르만 헤세에게 사기 당한 기분이라.
'사기 당한 기분'에 공감의 실마리 정도는 느낌이 옵니다.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리고 <데미안> 등
이게 뭔가 깨달음을 주는 소설들인 것은 분명한데
(게다가 쉽게 쓴 철학책 같아서 읽으면서 지적 욕구가 채워지는 듯한 기분도 나름 괜찮은데)
그 기분이 고등학교 때까지, 길어봤자 대학 초년생 때까지인거죠.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 내딛다가 열에 아홉 엎어질 때,
무르팍이 깨져 피가 나는데도 아프단 소리도 내지 못하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야할 때,
사회 진입이라는 그놈의 계단 끝이 안보일 때, 간신히 사회에 진입했으나 학교에서 배운 것이 다 뒤집어질 때.
헤르만 헤세 등의 '말씀'은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같지요.
그것도 소세지나 어묵 가닥은 보이질 않고 단무지만 삐져나온 김밥 옆구리.

○○님의 현 소재지에 살짝 '깜놀' 했습니다.
순간 난데없이 '라즈니쉬, 류시화, 명상' 이런 게 떠올랐습니다.
(이건 분명 아닌데 말이죠, 후후훗. 엉뚱한 옆 동네를 찍는 제 상상력이 이 모양입니다)
혹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쪽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런 쪽이 훨씬 개연성이 있는데 말이죠)

좋아하는 일을 하나, 해야 하는 일을 하나 이러나 저러나 힘든 것은 마찬가지···, 라.
그러고 보니, 이번 포스트에 제가 쓴 이야기와 관련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힘든 상황에 있는 ○○님에게 이런 말은 '액션K, 속 편한 소리하고 있네' 일 수도 있겠지만
힘들어도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힘들어도 자신의 열정에 뿌듯함이 느껴진다면,
저는 기꺼이 감수할 만한 '힘듬'이라고 생각됩니다.
(속물 액션K는 '힘들어도 돈이 된다면' 이게 기준이지만요, 하하핫)

더구나 '각오가 되어 있다'라고 한다면, 이건 뭐 더 이상의 이야기는 부록책이 되는 거죠.
이유는 그야말로 이유 '따위'인 거구요.
곰곰 생각해보니 이유는 너무나 간단한 '그것'이라고 해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듯 싶어요.
원래 '힘들어도 내가 이것을 하고 싶어하고 그리고 해내는 이유'라는 것이 말이지요.
따져보면 누구한테 말하기가 조금 민망스럽기까지 할 정도로 간단명료하거든요.
누구한테 말하기가 아예 곤란할 만큼 어이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것을, 헤르만 헤세 등등이
문어체 단어들을 잘 정리하고 조합해서 멋드러지게 한줄 요약하니 그럴싸한 것이지
결국은 ○○님이 찾아낸 간단명료한 그 이유와 같은 것일 겁니다.

정답을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이 부르던 노래 <땡벌>의 가사에서 발견할 수도 있거든요.

○○님께서 현재 계신 곳에서 듣는 스핏츠.
색감과 관련지어 스핏츠의 음악을 얘기해주신 점, 아하! 그렇기도 하겠다! 고 공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 불일치의 일치, 모순의 미 등,
언밸런스에서 오는 묘한 편안함과 고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스핏츠의 노래들.
역시 ○○님은, 제대로 스핏츠 리스너!

인터넷 환경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언어 입력 도구가 원활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함께 글을 읽지 못하고 글만 읽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안타깝기도 하구요)
이렇게나 장문의 - 대충 50행에 가까운! - 댓글을 써주신 점,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이 어려우시면, 그리고 한글이 어려우시면, 그저 한 두 마디의 외국어(?)로 해주셔도 되고
그것도 아니면 그냥 이모티콘도 상관없습니다. (그것도 일종의 의사 표시니까요, 후훗)

그런 동네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그렇게 다니면서 하루에 하나 정도 사진 한장과 한줄 캡션의 포스팅이나 하면서
샌들, 반바지, 바르는 모기약, 스프레이식 선크림, 넷북, 카메라 정도로만 챙겨서요.

건강하십시오.

+
○○님의 '변경'에 대해서는 따로 컴퓨터에 메모를 해두겠습니다.

         
2010/08/31 21:38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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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9/01 01:15 edit/delete
미소카, 잘 나온다니 다행이네요, ○○님.
BGM이 없으면 글이 어줍잖다는 게 더욱 티가 나는데, 스핏츠의 음악으로 살짝 가려지니 다행입니다.
도구 --> 추가 기능 관리 --> 추가 기능 사용 또는 사용 안함, 거기서 해결하셨다니
제 답글이 제대로 도움이 된 듯해서, 뿌듯뿌듯!

스핏츠 오사카 공연.
암표 가격이 너무 비싸군요. (팬으로서 암표 가격이 비싼 것을 괜히 좋아해야 하는 건지, 조금 헷갈리네요, ㅋ)
이런 건 어떨까요?
공연장 앞에서 기다렸다가 공연 시작 시간이 거의 임박했을 때 사는 것은 말입니다.
암표상들도 그 티켓을 팔지 못하면 그냥 종이조각이 되고 마는 것이니,
공연 시작 시간에 이르기 전 어느 정도까지는 가격이 정점에 이르렀다가 내려가지 않을까요?
얼마 전 몰아서 한방에 봤던 드라마 <롱 베케이션>에서 말이죠.
Ben Folds Five 공연을 보러가는 장면이 나오던데
티켓 없이 그냥 공연장에 온 마츠 타카코의 티켓을 그런 식으로 '에누리'해서 사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면
그게 공연장 앞에서 암표 구매의 일반적인 모습 중 하나인 듯 싶어서요.

아무튼, 여행 중이시라는 것, 부럽습니다.
요즘 제가 바람이 들었는지, 자꾸 나가고 싶거든요.
(조금 힘들어서 쉬고 싶다는 것인지 사실은 피하고 싶다는 것인지 아무튼 나가 있고 싶어요, 후훗)

+
요 아래 아래 그러니까 두번째 밑의 비공개글을 쓰셨던 ○○님인데, 후훗.
(제가 장황하게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 대한 답글을 썼던 그 비공개글의 ○○님!)
비공개글이 세 분이나 계속되고
또 비공개다보니 제 답글만 길게 보여서 스크롤바를 내리게 만들고
그 바람에 아마도 '다른 ○○님'이 쓰신 비공개글에 덧붙이는 글을 쓰신 듯. ^^

 -  2010/08/30 00:29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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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8/30 02:09 edit/delete
친구 이야기라고 했지만, 저 역시 이런 이야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자유롭지 못한 정도를 넘어서, 뭐랄까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이나 잘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찾지 못하고,
'벌어 먹고 살자니 이거라도···'라는 탄식의 경우랍니다.
아니 그런 탄식도 이미 하지 않은 지 꽤 됩니다.

글에서 언급한 친구나 ○○님 등이 지금 '한밤 중의 노젓기' 같은 심정이라해도
노 저어 가다 보면 새벽이 오고 어느 섬엔가 도착할 것이 틀림없는데
저는··· 그런 기대감을 갖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지도 한참 되었습니다.

'고난 주간'이 여전한 액션K.
앞서의 답글에서 얼핏 비슷한 얘기를 하긴 했는데 요즘 같은 때 되는 일도 없고 하니
mp3 태그 정리에 몰두한다든지 하고 있으면 복잡한 마음 가라앉으면서 시간도 금방 지나가는데
그렇게 도망다니는 방법으로 (최근에 알게 된 '어둠의 경로'를 통해) 처음으로 일본TV 드라마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보다보면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주말에도 한방에, 잠잘 시간도 한방에, 그렇게 되더군요.
암튼, ㅠ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예전 드라마를 보고 난 다음 히가시노 케이고 원작의 드라마 <악의>,
지금은 츠마부키 사토시, 시바사키 코우 주연의 <오렌지 데이즈>를 보고 있습니다.
1회였나 2회였나, 이런 다이얼로그 나오더군요.
넥타이를 메고 시내를 지나치는 사람을 보면 아, 저 사람은 그 어려운 취업을 통과했구나 하는 부러움,
그런 걸 느낀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

에휴. 일드 몰아서 보기를 하고 있으니 이거 전형적인 폐인모드입니다.
주말 내내 이러고 있으니 보기 뭤했는지 "9월 1일부터는 빡쎄게 살자!"는 격려/다그침의 말도 들었습니다.
각설하고.

쿠사노 마사무네 : 일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타무라 아키히로 : 좋아하는 일을 쭉 길게 할 수 있다는 행복을 젊을 때보다 지금에 와서 더 잘 느낀다

스핏츠가 그런 말을 했나요?
야아···, ○○님 말씀대로, 멋있군요.

이번 글에서 얘기한 제 친구도 그리고 ○○님도 나중에 분명히 그렇게 멋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님처럼 아레나 보다는 작은 공연장이 더 좋다, 입니다.
아레나에서의 공연은 뭐랄까요, 제가 좋아하는 밴드가 드디어 아레나 공연도 한다,
뭐 이런 생각에 괜히 뿌듯해 하는 그런 느낌에서 좋았다고나 할까요? 후후훗.
아무튼 9월 7일, 8일. ZEPP OSAKA. 부럽부럽!
ZEPP 공연장은 후쿠오카의 ZEPP FUKUOKA 밖에 가본 적이 없는데
일본에 산다면 스핏츠 공연을 따라서 일본 전국의 ZEPP를 다 가볼텐데 말입니다. 잉잉.

이번 글, 좋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님이 남겨주신 댓글에 비해 제 답글이 좀 짧은 듯 하지만,
그렇다고 ○○님에 대한 고마움이 '짧은 것'은 아니라는 것, 아시죠? ^^

+
다시 한번 더, 부럽부럽 ○○님!

 -  2010/08/30 21:5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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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22:00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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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8/31 02:00 edit/delete
먼저 이 답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컴퓨터에 능숙하신 분이 계시다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구동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하여 자동 재생되는 BGM이 나오지 않는 경우
방문객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
.
○○님께. 이렇게 댓글을 남겨주셔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댓글은 처음이시지만 그 동안 자주 들리신 분인가 보네요. (고마우셔라)

이곳의 BGM은,
일반적인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MS윈도우즈의 내장 프로그램인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구동됩니다.
("시작 -> 모든 프로그램 -> Windows Media Player" 라고 나오는 그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입니다)
개인적으로 옵션을 줘서, 화면에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재생 콘트롤은 보이지 않게 하고
글 읽는 동안에 계속 나오도록 반복 루프 옵션도 걸어두었습니다.
(혹시 문제점 해결에 실마리가 될 지 몰라서 미리 이 부분부터 알려드리구요)

제가 컴퓨터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문의하신 부분에 대하여 즉답으로 "답은 이것이다"라고 명쾌하게 답변 못드리는 것에 일단 죄송하네요.
(이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WMP로 표기함)

실은 ○○님 말고도 또 다른 방문객도 같은 증상을 제게 문의한 적이 있습니다.
집 컴퓨터에서는 음악이 나오는데 회사 컴퓨터에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랬습니다.
그 방문객도 저도 답을 못찾다가 어느날 저절로 해결된 듯 해서 그냥 넘어갔는데요. ㅋ

○○님께서는 "언젠가부터 음악이 안나온다"라고 하신 걸 보니, 이전에는 나왔다는 말씀인데요.
인터넷 여기저기서 WMP의 업데이트에 대한 불만의 글이 문득 떠오릅니다.
(혹시 ○○님의 문제도 그런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요)

일반적으로 WMP의 '버전'에 대해서는 무심한 경우가 많아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것의 버전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러합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WMP 9, WMP 10, WMP 11, WMP 12 등인 듯 싶습니다.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일반적으로 신버전은 구버전보다 기능이 더 다양하고 강화된 것일테니)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신버전을 사용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인데
WMP의 경우 그렇지 않은 듯도 싶습니다.

예를 들어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라고 검색해보면
신 버전이 문제가 있어서 삭제하고 구버전을 다시 설치한다, 는 등의 이야기가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제 마음대로 추측해보는 것인데'
이전에는 음악이 나왔는데 요즘은 안나오는 것이라면, 그 사이에 WMP가 신버전으로 업데이트되었고
혹시 그래서 그 신버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해서요.

구체적으로 WMP를 어떻게 체크해보라 설정을 어떻게 고쳐보라,
하는 식으로 어드바이스 해드릴 만한 지식이 없다보니,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죄송)
그저 WMP의 문제인 듯 하니 포털 사이트 등에서 검색을 통하여 해답을 찾아보시라, 는 답밖에 못드립니다.

흐음. 제가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답글이 두서없이 흐르는데요.

윈도우즈 XP 운영체제 하에서 IE가 구동될 때,
팝업창이 차단되었다 어쩔래?
액티브X콘트롤이 필요하다 어쩔래?
Windows Media Player로 음악 나오려 한다 어쩔래?
등의 노랑색 경고 띠가 가끔 나오는데, 그게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 화면에 열려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메뉴 중,
도구 --> 추가 기능 관리 --> 투가 기능 사용 또는 사용 안함
여기로 들어가셔서요.
"표시(O)"의 콤보 버튼을 눌러서 "사용 권한을 물어보지 않고 실행되는 추가 기능"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그 목록에 Windows Media Player가 있는지, "상태"가 "사용"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십시오.
아마 그 목록에 없을 듯 싶습니다. (그래서 아예 WMP가 작동을 안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다면 (목록에 없다면)
앞서의 그 "표시(O)"의 콤보 버튼을 눌러서 "Internet Explorer에서 사용 중인 모든 추가 기능"을 살펴보시고
아마도 '사용 안 함'으로 되어 있을 Windows Media Player를 클릭한 다음
"사용 안 함"을 "사용"으로 바꾸어 보시는 것이 혹시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수준의 답글만 길게 쓰고 '이게 정답이다'는 말은 전혀 없어서
그저 죄송하기만 하네요.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이 증상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꼭 도움의 글을 써주시기를.
.
.
오사카 공연, ○○님도 가시는군요.
앞서의 또다른 ○○님도 가시는 모양이던데, 그저 두 분 다 부럽기만 합니다.

+ 1
말씀하신 '다방면의 무엇'에 대해서는, 어익후! 그렇지 않습니다.
제 친구가 몇 번 다음과 같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답니다. "얄팍하다"고 말이죠, 크큿~.
그 친구의 농담, 그 친구는 잘 모르고 농담으로 했겠지만 ㅋㅋ 사실 맞는 말이거든요. (얄팍해요)

+ 2
이제 첫 댓글을 쓰셨으니, 앞으로는 가끔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라고 하셨으니, 조만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일본 여행 잘 다녀오시고 또 부디 스핏츠의 오사카 공연도 즐기시길!

 -  2010/09/03 15:54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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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9/03 21:19 edit/delete
이번 글에 대해서는 첫번째 댓글을 제외하고는 모두, 계속해서 비공개 댓글이 이어지는군요.
○○님의 요즈음과 제 글이 싱크로(?)가 상당한 것은 우연이겠으나,
또 한편 생각하면 청춘들의 고민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될 듯 하네요. 구체적으로는 각자 다른 상황이겠지만요.

지금 당장, 지난 몇 개월 정도를 돌이켜보면
"손에 쥔 것 없이 그럭저럭"이라고 말할 사람은 꽤 많을 것 같으니 ○○님만 자책모드일 필요는 없을겁니다. ^^
조바심이 생기면서 무슨 최후의 결론처럼 내리는,
그러니까 ○○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속물스러운 생각"도 나쁘지 않습니다.
속물스럽다는 것은 한편 현실에 제대로 발붙이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니까요.
(제대로 현실적이라는 것도 또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각하면, 속물스럽다고 네거티브 포지션으로 규정하지 않아도 될둣)

○○님의 댓글을 읽을 때마다, 어떤 분일까? 잠깐 상상합니다. ^^
오늘은 거기서 조금 더 나가게 되네요. ○○님이란 분은 나중에 어떤 분이 될까? 라고 말이지요.

+
제 오랜 친구가 "오사카 예약해둔 것 오늘 결제하려니까···" 라고 말하는 걸 보니, 조만간 오사카에 가려는 모양이던데요.
(아, 물론 그 친구는 스핏츠 오사카 공연과는 무관하지만)
그런 얘기를 들으니, '오사카, 쿄토, 코베, 가고 싶군' 하는 생각이, 점심 내내 들었습니다.
오후 늦게는 다른 친구와 얘기 중에 '스페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구요. (이거··· 제가 단단히 바람이 든 것 같아요)

 -  2010/09/03 23:4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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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9/05 01:31 edit/delete
이런 이런, ○○님까지 (그리고 바로 아래 또다른 ○○님까지, 후훗) 비공개댓글의 연속이군요. ^^

○○님에게 스핏츠의 souvenir 앨범은 특별한 의미가 있군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어느날 그것을 선물해주는 센스를 가진 사람. 흐음~.
○○님하고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 정말 읽어볼 만하다며 제 친구에게 권한 적이 있었는데
이년 쯤 지나서 올해 초, 그 친구에게 리처드 도킨스의 신간 <지상 최대의 쇼>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님에게 souvenir 앨범 수록곡이 '그때'와 '그때 이후'을 떠올리게 한다니, 뭔가 짜안~ 해집니다.

지금의 누군가에게 若葉(Wakaba, 새잎)를 들려주고 싶은데, 마음은 楓(kaede, 카에데)의 자세가 되어버리고 만다는,
○○님의 말에··· 저는 그냥 허어~ 하게 되네요.
이것 참, 그게 참, 정말 그렇네요.

+
바빠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는 것.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이런 상태가 제일 좋은 듯 하네요. でも

 -  2010/09/04 02:04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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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9/05 00:58 edit/delete
요즘 딱히 바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동안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짓거리, 소위 '어둠의 경로'를 뒤지고 있다든지 그렇게 야심한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안해도 그만인 mp3 태그 정리, 하고 나서는 두번 다시 돌아보지도 않는 mp3 태그 정리에 밥때를 놓치고 있는 걸 보면
몸은 바쁘지 않은데 마음이 고단한가 봐요.

이럴 때는 ○○님 얘기처럼 맛난 것을 먹으러 간다든지 하는 것도 분명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몸보신도 되고 마음 '힐링'도 될 듯 하니까요.
그래서 새 마음 새 뜻으로···
세비야, 마드리드, 카탈루냐, 바르셀로나, 안달루시아, 그런 동네 마구 돌아다니고 싶어요, 헤헤헷.

+
이 참에, 추천 댓글 요청.
○○님이든 이 답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서든,
폭염의 여름은 어서 가라고, 기분전환의 가을은 어서 오라고, 그런 기분을 '식당'에서 맛보자고,
맛집 추천 바랍니다, 후후훗.

 -  2010/09/05 04:21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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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10/09/05 20:32 edit/delete
○○님. サンキュー。
즐겁고 신나고 익사이팅한 주말, 기대!

피아 -  2010/09/05 17:51 comment | edit/delete
글을 읽으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요게 너무너무 인상적이어서 일할 때 쓰는 메모장이랑 다이어리에 적어두었어요.
지금을 사는 저에게, 앞으로 살아갈 저에게 너무너무 중요한 문장인 듯 해서요^^

오늘 친한 친구가 취직이 되어 내일부터 출근한다는 소식을 들었답니다.
그 친구가 원하던 분야 쪽이라 글을 보는 순간 너무너무 기뻤어요.
이렇게 되려고 그동안 고생하고, 쓴 고비를 마셨나보다.. 싶어서요.
포기하려다가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결국 이뤄낸 친구가 자랑스럽더라구요.
결국 할 사람들은 하게되나봐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2010년이 되길 바라면서!!
         
액션K 2010/09/05 19:32 edit/delete
맨 처음 출처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만화책에서 (그것도 주된 독자층이 여성은 분명 아닌 만화에서) 인용된 '말씀'에서
액션K에게 와닿는 바가 있어서 언급했는데, 그 '말씀'이 피아님의 마음도 슬쩍 건드렸다니,
공감 분위기에 액션K는 으쓱으쓱.

피아님의 친구 소식. (모르는 분이지만,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중고교 시절에 교과서 느낌으로만 읽었던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는 피아님 친구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친구분의 그 성취. 앞으로 또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펼쳐질지.
그리고 피아님도 하고 싶은 무언가를 앞두고 분명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거라고, 액션K,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액션K -  2010/09/06 10:58 comment | edit/delete
알림 : 본문 내 삽입된 <폭두백수 타나카> 이미지 수정

● 폭두백수 타나카 1권, 열기. 그리고 ● 폭두백수 타나카 7권, 열기. 를 클릭하면 나오는 이미지입니다.
1권의 경우, 해당 컷의 일부가 잘린 것이라 온전한 컷으로 보완했으며
7권의 경우, 수정 이전 이미지의 해당 컷과 그 다음 컷이 함께 보여지는 것이 좋을 듯 하여 수정했습니다.
 -  2010/09/08 00:4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9/08 02:11 edit/delete
누구···시죠? 혹시··· 魚ちゃん?

+ 1
스크롤바를 내려가며 다시 올려가며 서너번 연거퍼 읽었습니다.
魚ちゃん이든 또는 다른 분이든
"얘기할 수 있을 만한···" 이라는 단서 조항을 굳이 앞세우지 말기를.

+ 2
아마··· 魚ちゃん일 거라고 짐작하지만, 확실치 않아서
제대로 된 답글은 다음에 쓸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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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을 되찾아라 너를 替わりがきかない 宝を取り戻せ 君を
  トビウオ Tobiuo 날치

세상살이에도 서툰 듯 한데 어쩌다 단승식 경마와 도박으로 빚투성이가 되어버린 청년.
결국에는 생면부지의 할머니를 상대로 '오레오레(나야 나)' 전화사기까지 하게 되는 신야(シンヤ).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에서 그가 내뱉는 탄식과 불만의 독백.

 되는 놈들은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 어쩌다 신의 주사위의 숫자가 좋게 나온 것뿐. 그런데 잘난 척하면서 "우리는 노력했어요." 따위의 말을 하면 열 받는다고. 시끄러 하고 말이야.
···
 너무나도 명쾌하고 간결해. 정답이란 그런 거야. 심플 이즈 베스트 Simple is best. 저 먼 옛날에 사람들은 지구를 평평하고 그 지구를 코끼리가 받치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럼 그 코끼리는 어디에서 온 거지? 그 코끼리는 어디에 서 있는 거야? 뭘 먹지? 소변을 볼 때는 어떻게 해? 의문이 계속 이어지잖아. 아니나 다를까. 틀렸던 거지. 너무 복잡하잖아. 지구는 둥글다. 이거야. 이건 명쾌하고 간결해. 그러니까 맞는 거야.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나란 인간은 뭘 위해서 태어나 뭘 위해서 살아가는 걸까." 등등을 놓고 썰을 푸는 놈들의 이론은 무엇보다도 복잡하기 때문에 틀린 거야. 배가 고프니까 먹고. 졸리니까 자고. 똥을 눴으니까 닦는다. 이게 바른 인간의 모습이야.

게키단 히토리(劇団ひとり)의 소설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陰日向に咲く)』 중에서.

陰日向に咲く
陰日向に咲く

살아가다 보면 운이라는 것도 분명 있긴 하지만, 신야와 같은 생각이 드는 경우가 나는 그다지 없는 것 같다.
'되는 놈'들이 그저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든지 노력했다는 말이 '잘난 척'으로 여겨진다든지 하는 생각 말이다.

'재수'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의 '재주'인지도 모른다고 가끔 말하기도 하는 나로서는,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은
그저 운이나 재수가 좋아서만이 아니라 분명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하기에
그들의 성과를 두고 경의를 표하진 못할지언정 적어도 (소설 속의 인물처럼) 그것을 폄하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소설 속 인물의 또다른 독백에는 이것 역시 아니다 싶으면서도 슬그머니 공감이 간다.
'나란 인간은 뭘 위해서 태어나 뭘 위해서 살아가는 걸까' 하는 따위의 생각은 복잡하게 할 필요 없다는 독백.

'배가 고프니까 먹고 졸리니까 자고 똥을 눴으니까 닦는' 것이 분명 '바른 인간의 모습'은 아닐텐데
그게 바른 모습이든 아니든 그냥 그렇게 '심플'한 게 맞다는 식으로 넘기고 싶은 것은 요즘 내가 많이 지쳐서일까?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더위까지 먹어서 온몸이 축 처지니 더욱 그렇다.
그렇게 '심플'한 것이 확실히 바른 모습은 아닌데··· 여러모로 편하긴 하다.
머릿속도 헝클어지지 않고 적당히 말끔한데다가 마음에 거치적거릴 일도 일단 드러나지 않고 가려지니까.


만난 지가 제법 된 친구와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 학기에 성적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100%는 아니고 50%" 라고 대단치 않은 듯 말했지만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그 친구의 경우,
다른 장학금과는 달리 성적 장학금은 오로지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니
스스로는 대단찮은 거라고 게다가 전액도 아니고 반액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은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노력의 결과, 그래서 이루어 낸 결실인 것이다.

説明不可能な バネ力で
波にもまれ トビウオになれ ギラギラ太陽
설명 불가능한 용수철의 힘으로
파도에 이리저리 밀리며 날치가 되어라 쨍쨍 내리쬐는 태양

무언가를 성취해낸 사람의 등 뒤를 조금만 눈여겨 살펴보면 그런 결실을 차곡차곡 쌓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친구의 노력. 그에 따른 결실. 그것 역시 하나둘 쌓여서 언젠가 큰 성취를 맛보게 되기를 바란다.
아, 그 장학금은 유럽 배낭 여행을 꿈꾸며 여행 경비를 모으고 있는 그 친구에게 적지않은 도움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유럽 배낭 여행이라.
유럽. 배낭. 그리고 여행.
각각으로도 마음이 설레이는 이 세 단어가 연이어 있으니 나도 가고 싶어진다.
마음 맞는 친구 두셋 정도 함께 나도 떠나고 싶다. 혼자라도 괜찮고.


トビウオスピッツ

霧隠れのあいまいな 背中追いかけ
指の先の平均値 汗がしたたる
説明不可能な バネ力で
波にもまれ トビウオになれ ギラギラ太陽
うれしいってもっと 素直に言えたなら
抱きしめたい 見つめていたい くたばる前に
替わりがきかない 宝を取り戻せ 君を

遠回りしたけど 解りはじめた
波照間から稚内へ 旅の途中で
昔から僕らが 持っていたもの
思い出そうぜ トビウオになれ オーラじゃなくて
直接さわれる ホンマモンのエクスタシー
その勢いで 気付かせたいぜ 今さらながら
ありがとうのエナジー どでかく描いたれ 空に

波にもまれ トビウオになれ ギラギラ太陽
うれしいってもっと 素直に言えたなら
抱きしめたい 見つめていたい くたばる前に
替わりがきかない 宝を取り戻せ 君を

作詞・作曲 ∶ 草野正宗
날치스핏츠

안개에 가려져 희미한 뒷모습을 쫓아가고
손가락 끝의 평균값 땀이 방울져 떨어진다
설명 불가능한 용수철의 힘으로
파도에 이리저리 밀리며 날치가 되어라 쨍쨍 내리쬐는 태양
기쁘다며 좀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더라면
꼭 껴안고 싶다 바라보고 있고 싶다 지쳐 버리기 전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을 되찾아라 너를

멀리 돌아왔지만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테루마(波照間)에서 왓카나이(稚内)로 여행 도중에
옛날부터 우리들이 지니고 있었던 것
생각해 내자꾸나 날치가 되어라 아우라(Aura)가 아니라
직접 만질 수 있는 진짜배기 엑스터시
그 기세로 깨닫게 해주고 싶다구 새삼스런 말 같지만
고마움의 에너지 엄청 크게 그려봐 하늘에

파도에 이리저리 밀리며 날치가 되어라 쨍쨍 내리쬐는 태양
기쁘다며 좀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더라면
꼭 껴안고 싶다 바라보고 있고 싶다 지쳐 버리기 전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을 되찾아라 너를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어제 일요일.
바닷길을 건너 제부도에서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나와서
남양성모성지에서 호젓한 오후를 보내고 돌아오던 길.
의왕·과천 고속화도로를 달리던 중, 앞서 얘기한 '성적 장학금'의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 주일은 일주일 내내 그의 여름 휴가 기간이었는데
놀러가고픈 마음 꾹꾹 누른 채 짬짬이 사이드 잡으로 하고 있는 번역 일에 휴가를 다 바치고나니
출근을 하루 앞둔 일요일 오후, 갑자기 울컥하는 심정이 되었던 모양이었다.
남양성모상

霧隠れのあいまいな 背中追いかけ
指の先の平均値 汗がしたたる
안개에 가려져 희미한 뒷모습을 쫓아가고
손가락 끝의 평균값 땀이 방울져 떨어진다

지금 누리고 싶은 휴식과 여기서 해야할 일을 두고 완급을 조절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겠지만
적당한 포기와 조금 지나친 수고에 익숙하지 않은 청춘 시절에는 그것이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누리고 싶은 휴식과 해야할 일은 동전의 양면과 비슷해서 하나를 택하면 다른 하나는 놓칠 수 밖에 없으니 더욱 그렇다.

그 친구, 언젠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외국인이 되고 싶어. 지금 내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딱히 적절한 예가 아닌지 몰라도,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에 나오는 표현처럼)
그는 다른 나라의 어느 도시에서 몇 달 동안 아니 며칠 만이라도 '이방인'처럼 지내고 싶은 것이다.

이번에 받게 된 성적 장학금. 그리고 휴가 기간을 다 바쳐 집중했던 사이드 잡으로 손에 쥐게 될 돈.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모은 돈으로 다음 번 휴가 때는 그가 유럽 배낭 여행을 꼭 가기를 바랄 뿐이다.
울컥하는 심정에 한방울 눈물이 뚝 떨어진다면 토쿄든 오사카든 홍콩이든 '밤도깨비' 여행으로 마음을 살짝 달래든지.


● 스핏츠(スピッツ)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8/16 15:4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8)
  Tags : Spitz, スピッツ, 内藤順司, 劇団ひとり, 奥口睦, 川島省吾, 早川みどり, 福田利之, 陰日向に咲く, 게키단 히토리, 나이토 준지,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스핏츠, 오쿠구치 마코토, 카와시마 쇼고, 하야카와 미도리, 후쿠다 토시유키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197  

둘리풋 -  2010/08/16 23:38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듣네요 토비우오^-^
저도 여행과 스피츠가 간절한 요즘입니다.
         
액션K 2010/08/17 01:47 edit/delete
토비우오, 좋죠? 그쵸? 히히힛.
뭐랄까, 머신건으로 끝없이 쏴대는 듯한 연주, 정말 볼륨을 올리지 않을 수 없어요.
테츠야의 기타, 사키짱의 드럼, 타무라의 베이스 모두 열맞춰 불뿜는 머신건 같다는!

오늘. 저도 어쩌다가 스페인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쿵쾅쿵쾅 했답니다.
세비야. 마드리드. 카탈루냐. 바르셀로나. 피레네 산맥. 그런 지명들이 주는 두근두근!

프하핫. 저도 당장 적금이라도 들어야 하는 것 아닌지 싶어요.

피아 -  2010/08/18 20:19 comment | edit/delete
마음 속에 담아뒀던, 또는 잊고 있었던 열정을 꺼내서 내질러!! 라는 느낌이 팍 오는데요?
아니면 라이브 때 '잠자코 있지 말고 발산하란말이야~~~' 처럼 들리기도ㅋㅋㅋ
아.. 이 노래가 요런 느낌이었나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遠回りしたけど 解りはじめた

원래 살아간다는 게 다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실수, 깨달음, 앎, 후회, 반복의 연속?! 히히
그래서 재밌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액션K 2010/08/19 01:01 edit/delete
トビウオになれ(날치가 되어라), 宝を取り戻せ(보물을 되찾아라) 등,
일본어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는 명령어체의 표현이 있는 것도 그런 느낌을 주는데 한몫하는 것 같아요.
피아님 얘기대로, "마음 속에 담아뒀던, 또는 잊고 있었던 열정을 꺼내서 내질러!!" 라는 느낌요.

정말! 라이브 때 한번 뛰고 싶은데 말이죠!
새 앨범 발매가 확정되었으니 서울 공연도 일정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방방 뛰기에는 멜론 악스가 분명 좋겠지만
체력이 저질 체력인데다가 '야루키'가 쪼그라든 탓에 새천년홀처럼 좌석이 정해진 공연장이면 좋을 듯.

피아님이 언급한 그 부분.

저도 이 노랫말 중에서 골라서 화답한다면
昔から僕らが 持っていたもの

옛날엔 별 거 아닌 듯 해서 또는 영글지 않은 탓에 그냥 지나쳤을 지도 모르는 '무엇'.
실수, 깨달음. 앎. 후회. 반복. 그렇게 멀리 돌아왔지만 드디어 이해하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그래 이것이야! 라고 길을 찾아갈 때 문득 느낄 수도 있다는 것.
그 길이 바로 알고보니 옛날부터 가지고 있던 '무엇'이 자란 것이라고.

수그러들 줄 모르는 무더위.
서울. 토쿄. 베이징. 다 그런가 싶네요.
혹시 슈퍼에서 반쪽 수박을 보게 되면 사드세요! 비타민도 섭취하고 더위도 가라앉히고 그러게요, ^^

액션K -  2010/08/20 04:11 comment | edit/delete
알림 お知らせ

뮤지션의 팬 페이지라면 기본적으로 있는 디스코그래피.
'마이스핏츠'에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동안 업데이트가 너무 늦다든지 부실한 점이 있었습니다.
앨범, 싱글, 비디오, DVD 디스코그래피 메뉴. 업데이트와 함께 포맷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달라진 점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1. 발매일자 내림차순으로 배치했던 것을 올림차순으로 해서 최신 음반이 맨 앞에 나오도록 배치를 바꾸었습니다.
2. 노래 제목과 관련 글을 링크하는 것은 그대로이나 노랫말 링크는 없앴습니다.
대신, 화면 좌측 상단에 있는 스핏츠 멤버의 (넥타이를 만지고 있는) 이미지를 클릭해서 노랫말 색인을 참고하면 됩니다.
3. 초회 한정 발매에 포함된 CD와 DVD를 각각 앨범 메뉴, DVD 메뉴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다지 달라보이는 것 없어도 포맷 자체를 갈아엎고 재배치하는 작업은 거의 '쌩노가다'였습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몇 차례 들더군요, ㅎㅎㅎ
메이저 데뷰 이전의 것도 같은 형식으로 바꿔야 하는데 '쌩노가다'에 지쳐서 기본만 하고 일단 멈추었습니다.

스핏츠의 새 싱글, 새 앨범 발매가 확정이 난 상태라서
더 늦기 전에 제대로 업데이트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작년에 나왔던 DVD의 곡을 백업해서 포스팅을 할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드니,
새 DVD가 나온 지가 언젠데 (해를 넘기기까지 했는데!)
아직도 디스코그래피를 예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는 걸 새삼 느껴서이기도 합니다.

왼쪽 프레임 메뉴에서 노랑색 띠가 붙은 [myspitz story ..] 메뉴를 클릭하면
서브 메뉴로 나오는데 거기에 디스코그래피 메뉴들이 있습니다.
JOSH -  2010/08/20 16:20 comment | edit/delete
울컥하는 심정에 눈물이 뚝 떨어진다면..... 네, 그런 심정일 때 종종 밤도깨비라도 가자, 라는 생각
하곤 합니다. 타국에서 잠시라도 이방인이 되어 자유로워지는 기분. 마음맞는 친구가 없다면,
혼자서라도 가고싶은 마음. ^^

마사무네의 가사는 한국어로 해석하기 나름이라서 그런건지, 혹은 일본어특유의 심플함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알듯말듯 쓰여진 시어, 같다는 느낌이 항상 들어요.

해석하기 나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건 시, 역시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인지, 한 구절 한 구절만이 가끔 머리속에 맴돌때가 있습니다. 시어, 처럼요.

멀리돌아왔지만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번 올려주신 글 중에서 가장, 맴도는 구절 ^^

이제서야 .... 그 누구두 원망하지 않고 이해하기 시작했답니다. 이렇게 되버린 현실을...

         
액션K 2010/08/21 02:01 edit/delete
JOSH님도 저의 처방(?)과 같은 생각을 하시는군요.
여행박사라는 여행사를 통해 숙소를 예약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거기서 어쩌다 문자가 옵니다.
토쿄 밤도깨비 얼마, 이런 문자메세지인데 당혹스러운 것은 '모레 출발'과 같은 '급문자'라는 겁니다.
초파격가격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한두 시간에 넘어가는 이웃나라지만
하루 이틀 만에 여행을 결정할 수 있는지 싶어서 조금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그런 문자 오면, 그래 가자! 이런 심정이 될 듯 합니다.
ㅎㅎㅎ 그런 마음이 생기니까, 이젠 그런 급문자가 오지 않네요, 쯥~ 세상 일이란 게, 크.

마사무네가 쓰는 노랫말에 대한 JOSH님의 생각.
저도 100% 공감합니다.
그 알듯말듯한 느낌.

遠回りしたけど 解りはじめた 멀리 돌아왔지만 이해하기 시작했다

앞서 피아님도 그 부분을 언급했는데 JOSH님도 역시, ㅋㅋ.
저 역시 그 대목이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던데
다음 부분도 묵직하게 오더군요.

昔から僕らが 持っていたもの 思い出そうぜ 옛날부터 우리들이 지니고 있었던 것 생각해 내자꾸나
(쓰고나서보니, 앞서 피아님 댓글에 대한 답글에 이미 썼군요, 이런. 어쨌거나 묵직하게 왔던 부분이니)

+
살아가다 보면, 상처 입는 일이 부지기수로 있는데 몇몇의 경우에는 '항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항체가 생기면 똑같은 일로 두번 상처 입는 경우는 생기지 않지요.
똑같은 일을 당해도 예전에는 눈물이 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든지 하는 것을 두고
'항체'가 생겼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게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감정이 예전보다 메말라졌다든가 진심을 잘 믿지 않으려 한다든가 하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저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똑같은 상처를 입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는 최루성 TV드라마 속이 아니라 밥먹고 똥싸고 가끔 (화장실에서 혼자) 쌍욕도 하는 현실 속에 사니까요.

액션K -  2010/09/17 10:38 comment | edit/delete
+ 늦게사 붙이는 '사족'을 읽어볼 사람이 몇 안된다 해도, 굳이 붙이고 싶은 사족.

울컥했던 그 친구. 후훗.
이번 추석 연휴도 그냥 그렇게 지나가버리면 또 한 번 울컥할 것이 틀림없다더니.
모레, 이번 토요일에 2박4일의 일정으로 일본 큐슈로 들어간답니다.

○○. 지난 여름, 수고 많았다구! ユラユラと 신나게 놀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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