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이 수록된 앨범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부클릿을 펼쳐서 읽어보다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고유명사가 하나 있다.
「片瀬饅頭合唱團 Choir on "花泥棒"」에서의「片瀬饅頭合唱團」.
카타세 만쥬 합창단?
합창단 이름에 뜬금없이 '만쥬'가 들어가는 것도 웃음이 나오고
합창단의 '단'도 일본식 한자인「団」을 쓰지 않고 굳이「團」을 쓰는 것도 갸웃거려지고.
게다가 그들의 역할도 대중음악에서 흔한「chorus」가 아니고 거창하게「choir」라니.
그리고 코러스가 됐든 콰이어가 됐든 여러 명이 '함께 부르는' 대목은
「하나도로보(花泥棒)」를 거듭하는 부분인데
거듭해서 들어봐도 '합창단' 규모로는 느껴지지 않고 스핏츠 멤버들인 것 같고. | 
上州屋 |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봐도 '카타세 만쥬 합창단'에 대한 문건이 나오지 않아서
급기야는 이런 상상까지 하게 된다.
사실은 스핏츠 멤버끼리 코러스를 레코딩 했으면서
그냥 재미로 '카타세 만쥬 합창단'이라는 가공의 퍼스낼리티로 표기한 것 아닐까 하는.
일본 요코하마(横浜) 인근의 관광지인 에노시마(江ノ島)에 가면
조슈야(上州屋)라고 하는 일본과자 가게가 있다고 한다.
에도시대인 1828년에 개업해서 무려 180년 넘는 가게로 현재는 7대째 이르는데
이 가게에서 판매하는 카나가와(神奈川)현 지정 명과가 바로 카타세 만쥬라고 한다. | 
片瀬饅頭 |
혹시 스핏츠는 이 앨범을 레코딩하려던 즈음 에노시마에 놀러갔다가
거기서 카타세 만쥬를 맛있게 먹은 적이 있지 않을까.
그 기억을 '카타세 만쥬 합창단'으로 요약해서 부클릿에 슬쩍 끼워넣은 것은 아닐까.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에 슬쩍 끼워넣는 '이스터 에그'처럼
스핏츠도 그들만의 추억을 그렇게 부클릿에 담은 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