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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구, 무적의 비너스 さよなら、無敵のビーナス
  不死身のビーナス Fujimi no Venus 불사신의 비너스

ⅰ : 떠난 여자 (또는 남자일 수도)

좀더 나아질 미래가 예정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이 별다르게 힘든 나날도 아니고
그저 비슷한 일상을 하루하루 이어갈 뿐인 청춘들, 어쩌다 함께 살게 된 다섯 명의 청춘들.
그들의 의사 소통 부재, 적정 거리 이상의 관계 맺기에 대한 두려움 등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소설.
얼핏 가벼워 보이는 일상의 에피소드가 경쾌한 필치로 이어지다가 충격적인 결말로 마감하는,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첫 장편 소설 『퍼레이드(パレード)』.

그 소설에 등장하는 다섯 남녀 캐릭터 중 한 인물인 코토미(琴美)의 장(章)에서 읽었던 대목.
흔히 볼 수 있음직 한 헤어짐의 어떤 모습. 떠나버린 여자가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하는 혼잣말.

 결국 나는 그에게서 도망친 거였다. '그'라는 말에 어폐가 있다면 그를 둘러싼 환경을 버리고 달아난 거라고 해도 관계없다.
···
 다음날 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 "어제는 미안했어"라고 사과하는 마루야마(丸山)에게 나는 "괜찮아,사과할 것 없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밀리언셀러가 될 것 같던 드라마 주제가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
 헤어지자는 말을 먼저 꺼낸 건 그였지만, 그 말을 하게 만든 사람은 나였다. 그 무렵 나는 갓 스물이 된 여대생으로 사람들을 만나 웃고 싶었고, 삶을 최대한 즐기고 싶었다. 그때는 천사의 분신, 악마의 분신 구분 없이 내 주위를 떠돌며 "다음엔 뭐하고 놀 거야?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이라며 부추겼고, 나 역시 그저 들뜬 기분으로 멋대로 살고 싶었을 뿐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퍼레이드』 중에서.

パレード
吉田修一
パレード

ⅱ : 남겨진 남자 (또는 여자일 수도)

다 지난 이야기는 꺼내봤자(物語を取り出そう) 스스로에게 부끄러울(恥ずかしい) 따름이다.
떠나고 있는 너를 붙잡고 둘이서(二人で) 그러든 너의 뒷모습을 망연히 바라보며 혼자서 그러든.
등 두들겨(背中たたかれて) 맞듯이 뒷통수를 맞은 셈인데도
아무 것도 모른 채 행복(幸せ)하다고 느꼈으니, 그런 멍청이(バカ)가 세상에 나말고 또 어디 있을까.
그러니까 갈테면 가라구, 잘 가라구(さよなら).

그런데 말이지, 그런데도 나는 왜
저질인 너(最低の君)에 대해서 사람들이 수군대는 온갖 말(うわさ)들을 아직도 믿지 않고(信じない)
게다가, 한때 커플로 꼈던 반지(指輪)를 빼버리지도 못하고 있으니, 나라는 녀석은 도대체 뭔지.
너는 떠나버렸으면 그만이지, 왜 내 마음 속에서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 있는(不死身) 거냐구, 응?
어느새 아침이고 비는 오는데 캔맥주(缶ビール)는 미지근하고(生ぬるい)···, 울컥해지잖아.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不死身のビーナス(Fujimi no Venus, 불사신의 비너스)에서 들을 수 있는,
흔히 볼 수 있음직 한 헤어짐의 어떤 모습. 남겨진 남자가 여전히 미련을 가진 채 투덜대는 혼잣말.

不死身のビーナス

雨降り朝まで もう絶対泣かないで
知らないどこかへ 行っちゃうその前に
二人で取り出そう 恥ずかしい物語を
ひたすら 背中たたかれて バカな幸せ

最低の君を忘れない おもちゃの指輪もはずさない
不死身のビーナス いつでも傷だらけ

疲れた目と目で いっぱい混ぜ合って
矢印通りに 本気で抱き合って
さよなら
飲みほそう 生ぬるい缶ビールを
あくびが終わる勢いでドアを蹴飛ばす

最低の君を忘れない 悲しいうわさは信じない
不死身のビーナス 明日も風まかせ

二人で取り出そう 恥ずかしい物語を
ひたすら 背中たたかれて バカな幸せ

最低の君を忘れない おもちゃの指輪もはずさない
不死身のビーナス いつでも傷だらけ

最低の君を忘れない 悲しいうわさは信じない
不死身のビーナス ネズミの街
さびしい目で 遠くを見てた
不死身のビーナス 明日も風まかせ

불사신의 비너스

비 내리는 아침까지 더 이상 절대 울지마
모르는 어딘가로 가버리기 그 전에
둘이서 꺼내 보자 부끄러운 이야기를
단지 등 두들겨 맞고 어리석은 행복

저질인 너를 잊지 않아 장난감 반지도 빼지 않아
불사신의 비너스 항상 상처투성이

피로한 눈과 눈으로 가득 서로 뒤섞고
화살표대로 진심으로 서로 안으며
안녕
다 마시자 미지근한 캔맥주를
하품이 끝나는 기세로 문을 걷어찬다

저질인 너를 잊지 않아 슬픈 소문은 믿지 않아
불사신의 비너스 내일도 바람 부는 대로

둘이서 꺼내 보자 부끄러운 이야기를
단지 등 두들겨 맞고 어리석은 행복

저질인 너를 잊지 않아 장난감 반지도 빼지 않아
불사신의 비너스 항상 상처투성이

저질인 너를 잊지 않아 슬픈 소문은 믿지 않아
불사신의 비너스 쥐의 거리
쓸쓸한 눈으로 먼 곳을 보고 있었다
불사신의 비너스 내일도 바람 부는 대로

不死身のビーナス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空の飛び方
1994-09-21
スピッツ
空の飛び方

ⅲ : 떠나거나 혹은 남겨지거나

한때는 죽고 못 살 만큼 서로 좋아했어도 더 이상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없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사람 자체는 괜찮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을 감당하기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는 경우도 제법 될 거다.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 경우도 냉정히 따져보면 그 까닭이 '그를 둘러싼 환경'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을테고.

사랑 하나만 있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다 이겨낸다는 순애(殉愛)의 장면은 영화나 노래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을 뿐,
그러한 감정의 과잉 상태에서 벗어나면 결국 그를 둘러싼 환경이 자신에게 알맞는지를 헤아리게 되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끝나버린 사랑을 들추어봤자 씁쓸한 기분만 들 뿐이니 굳이 떠올리고 싶진 않겠지만··· 그래도 한 번 돌이켜 본다면.
사랑의 전개 과정이라는 것 그 전부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된다'는 당위(當爲)의 틀 안에만 있으면 좋을텐데,
깨져버린 사랑이라는 것은 어느 때부터인가 불타오르던 시절의 처음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던가.

그 '어느 때'는 내가 '그를 둘러싼 환경'을 의식하고 그것이 나에게 알맞는지 앞뒤를 재어보기 시작하던 때는 아니었는지.
또는 그 '어느 때'는 그가 '나를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고 그것이 그에게 걸맞는지 나 몰래 견주어 보던 때는 혹시 아니었는지.
내가 그를 둘러싼 환경을 또는 그가 나를 둘러싼 환경을, 결국 그렇게 버리고 달아난 것은 아니었는지···, 돌이켜 보면 말이다.

그 '어느 때'가 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그 자체다' 등의 '구구절절 옳은 말씀'은
'충분히 힘들었어 어떡하라구 이제는 어쩔 도리 없어'라는 '처세'라든지
'중요한 게 뭔지 모르지 않지만 사랑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잖아'라는 '상식'에게
맥없이 지고 말기도 한다.
좀 서글픈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게 자주, 그렇다.

잘잘못을 따져봤자 그 즈음에는 부질없는 짓이 되기 일쑤다.
떠나버리는 쪽엔 미안한 마음이 있긴 해도 그게 상황을 되돌려 놓을 만큼은 아니고
남겨지는 쪽은 애써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바꾸려 해본들 그게 더딜 수 밖에 없어서
떠나는 쪽의 미안함은 짜증으로, 남겨지는 쪽의 노력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것, 옳다 그르다는 식으로는 결코 해답을 낼 수 없다는 것,
그제서야 뒤늦게나마 깨닫는다.
(안타깝게도 남겨지는 쪽의 누군가는 여전히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콩깍지이렇게 말할 때가 또는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서야 눈에서 콩깍지가 벗겨졌다고.

앞서 얘기한 그 '어느 때'라는 것도 눈에서 콩깍지가 벗겨지는 여러 경우 중의 하나일텐데,
그렇다면 눈에서 콩깍지가 먼저 벗겨자는 사람은 언제나 떠나는 쪽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남겨지는 쪽이라면··· 어떡하란 말인가.

스핏츠는 노래한다.
「문을 걷어차고(ドアを蹴飛ばす)」 나가라고.
흐음. 쉽지는 않겠지만··· 그게 최선일 것 같다.

ⅳ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 무적의 비너스,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8/09 16:15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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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ons -  2009/08/09 21:26 comment | edit/delete
'헤어지자는 말' 쉽게 끄낼수 있는 것은 아닌듯 싶어요. ^^;

그래서, 전 아주 옛날??에 the letter로 손글씨로 썼던적이..
나중에 그러더군요.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구요~' 더 난감에 빠진적..
(그때, 제간 쓴글이 생각이 지금은 나질 않지만서도요...copy라도 해서 설명해 줄것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
(잘잘 못을 따지기도 그렇고, 그냥 '대화'가 안되는 것이 가장 큰 요인?! 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위에서 언급하신 '그 어느때'... 그래서, 전 친구들이 하나 하나 결혼할때..그들 보고, '기적'이라고 했어요.
결혼은 꼭, 따져서도 아닌 그렇다고 그냥 단순한 이벤트같은것도 아니니 깐요~

오늘 저녁식사중 7명중 저까지 3명만 single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금방 부인과 어린 딸과 휴과를 그것도 '제주도'에 1주일을 보내시고 오셨는데, 지금 이렇게 모여 같이 저녁먹는것이 '휴가'때보다 더 좋다구요~ 부인이 알면 섭 섭~ 할지도,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도 좋았지만.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저녁을 먹는 자신이 홀가분해서 좋다고 하시더군요.. 결혼을 하기까지, 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겠지만서도요..이런 말들을 하는 것을 보고..저야.. 피식~ 웃었지만서도..(결혼을 하신 '여유'가 아닐까 십더군요.) ^^ 그후배는 정말 휴가가 휴가가 아니라고 까지.. 갓 한살된 어린 딸때문이었는지.. 일주일 더 남은 휴가는 조용히 보내시고 싶다고 까지 하시더군요~

그분은 남자였지만, 저는 여자로써 잠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결혼하면,(구속)받고 싶기도 하지만, 자유롭고 싶은 두개의 갈등은 before/after에도 있다라는 점. 과연 나도 그렇게 될까? 하는 그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간만에 긴 저녁시간 이었네요~ ^^

근데, 전 여자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있지만,.. 남자들의 이런저런 topic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것이 더 폭이 넓어서? 좋기도 하는것은 왜그런지요?? 여자인 저로써는 여자들끼리..깔깔거리는 재미도 있지만, 남자들은 좀더 현실적이 되어서 얘기를 해서 그런지도요.

* 위에 Spitz의 CD는 보기만 하였는데.. '불사신의 비너스'..안타 깝기도 한 가사가 재미있네요. 투정을 부리다가, 아직도,..흠. 시간이 흘렀어도..계속해서 '소식'을 알고 싶어하는,..혹, 다 알아내고야 마는..

**오늘 무척이나 덥지만, 하늘을 올려다 보신적 있으신지요?? ^^

빌딩안에서 층계로 올라가다 발고, 창문밖을 우두커니..뭉게 구름들을 보고 감탄..ㅎ
또, 맑은 하늘에 감탄..네. 빌딩안에서요..어찌나 구름들이 한폭의 그림마냥, 뒤에 산과, 코발트에 하늘색..(제가 제일 좋아라하는 색감이 바로 그런 색..) 그러다, 차를 타러 나왔는데, 정말 '열대야'~~@@
그래도, 다음주면 '말복'인데요. 더운 공기를 잠시나마 매연과 들여마시면서..만끽하고 싶은..
무더운 여름저녁이네요~

잠시 들어와서. .. 제습기 틀고, 에어콘으로 바꾸어서 쉽니다.
곧, 8월 두째주?가 시작되네요. 전, 자꾸 시간이 가는 것이 싫어요!!! 왜그런지 몰라도요..

그럼, 시원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액션K 2009/08/09 23:06 edit/delete
헤어지자는 말, 쉽게 꺼낼 수 없다보니 빙빙 돌려서 말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정작 스스로도 뭔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게 되고, 그런 '편지'였나 보네요. 에구, 난감해라.

이 노래 <불사신의 비너스>가 수록된 앨범을 보시기만 하셨군요.
아쉬워라. 사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스핏츠 팬으로서는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는 이 노래 후렴부, 마지막 후렴부의 노랫말이, 은근히 아쉽습니다.

さびしい目で 遠くを見てた 쓸쓸한 눈으로 먼 곳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 갈테면 가라! 하고 화를 내든 cool하게든 그렇게, 가는 사람 붙잡지 않고 미련도 없다고 하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
처음부터 끝까지 잘 나가다가 (멜로디나 리듬, 템포까지도 도리어 즐겁게 나가다가)
막판에 '쓸쓸한 눈으로 먼 곳을 보고 있었다(さびしい目で 遠くを見てた)'고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이런 식으로 풀어가는 노래는 널리고 또 널렸는데,
'남겨진 사람의 자존심'이랄까, 그런 걸 의연하게 보여주길 바랬다는 것이, 액션K의 심정이라는 거죠, 프하핫.

아! 오늘, 하늘 쳐다보고 감탄했습니다.
도대체 얼마만에 보는 뭉게구름인가! 한옛날 '이발소 그림'에나 나옴직한 뭉게구름이 여기저기 큼직큼직!

         
aikons 2009/08/10 23:16 edit/delete
[액션K]님이 ... 한번 cool하게, 떠나는 멋진 가사를 만들수 있을듯 싶네요!! ㅎ 그래도, 강하게 보이고픈 그런 모습에, 왠지 더 씁쓸/쓸쓸해 지는 것은 또 왜 그런지요?!

'떠날테면 떠나라~' (안 붙잡을께...) +/-

남겨진 자의 마음 이라... 떠나고 싶다고 떠난 사람 싫어지고 싶지만, 자꾸 +/-가 함께 공존하기 때문일런지..;;

꼭, 남/여관계가 아닌, 제 친구들이 공부를 맞추고, 자신의 나라로, 혹 자신의 홈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때..흠, '또, 혼자 남았구나..' 그러고 난, 언제 훌훌 떠나 볼려나 했던 기억도 나네요~

*'이발소 그림'에나 나올듯한 구름이라 상상 하시고, 왠지.. 집에서 뒹굴면서 보던 나른한 하루를 묘사하는 제목도 기억이 안나는 만화책에서다 볼듯한 왠지, 긴 다리에 미소년같은 모습의 주인공 뒤에 배경장면~ㅎㅎ

어느 꼬마가 하는 말이 들렸어요. '엄마, 우리 옥상에 올라가자, 그럼 저~ 구름 잡을수 있을것 같아~'하는..아마도 어제는 모두가 '뭉게구름'에 푹 반해 버린것 같네요. ^^


         
액션K 2009/08/15 03:17 edit/delete
며칠 동안 컴퓨터를 가까이 할 수 없었던 탓에 답글이 한참 늦어졌습니다.
그 바람에 뭉게구름 이야기의 댓글을,
쏟아지던 비와 잔뜩 찌푸린 하늘의 며칠 동안을 보내고 난 다음에야 읽게 되어서
음음, 뭐라고 답글을 써야할지 멈칫거리게 되는군요.

+
'또, 혼자 남았구나···' 라는, 그러니까 그것은 탄식. '또'라는 표현이 주는 쓸쓸함. 허어···.

피아 -  2009/08/15 00:34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랠 처음 들은 건 심플리 스피츠에서 였는데(돌아와요 심플리TAT)
거기서 본 영상도 굉장히 열기로 후끈한 콘서트의 일부였고, 멜로디도 신났기 때문에 아무 뜻도 모르고 좋아라 했었지요. 근데 나~~중에 가사를 보니 그닥 밝진 않은 내용. (그러고보면 스피츠는 멜로디와 가사가 반대일 때가 종종 있는 듯 해요)

무 자르듯이 뭐든지 딱딱 맞춰진다면 정말 쉬울텐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삶을 산다는 건 늘 고민의 연속인가봐요. 그게 사랑이든 인간관계든 공부든 일이든 뭐든 간에요.

남녀관계에서도 참 쿨하게 끝내고 싶은데 되려 추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저는 제대로 콩깍지가 씌였다던가 등짝 후려맞은 적도 없어서 그런 경우가 제게 온다면
'그래도 난 쿨하게 끝내야지. 그래 갈테면 가봐라!' 라고 늘 맘속으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그게 정말 말처럼 쉬우냐~ 이거죠^^;;;
막 매달리게 될까? 욕과 저주의 말을 퍼붓게 될까? 눈물 연속의 밤을 보낼까?

저번에 달았던 어떤 댓글에서 살짝 언급했던 것처럼,
유치원 때부터 이미 외화프로그램 등을 통해 높아질대로 높아진 눈을
한방에 가게 만들 그런 사람은 언제 나타나게 될런지 ㅋㅋㅋㅋ
만나봐야 제가 질투의 화신인지 쏘쿨~ 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테니까요. 하하하


으음~
근데 이 노래, 계속 듣고 있다보니 저도 모르게 코러스에서 흥얼흥얼
자동으로 不死身のビーナスソウルの街 이러고 있네요~ ㅎㅎ
스피츠~ 빨리 한국에 와주세요~!!!!
         
액션K 2009/08/15 03:26 edit/delete
그러게 말입니다. '돌아와요 심플리!'
그렇죠? '심플리' 없으니 너무 아쉽죠? 저도 그 심정이랍니다.
'하우스'와 '심플리'가 없었다면 [myspitz story ···]는 생겨나지도 않았을 정도로, 그 두 곳은 중요한 곳인데, 흑흑.

피아님도 얘기했듯, 남녀관계는 마음과 달리 추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 듯 해요.
스스로가 '끝장을 앞두고 있는' 그 당사자가 될 때 COOL하게 끝장을 내고 싶지만, 정말, 그게 말처럼 쉽지 않죠. ㅠ

+
스핏츠가 다시 한국에 오는 날을, 저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피아님, 요즘 어때요? (너무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인가? 흐흐훗)

         
피아 2009/08/15 21:42 edit/delete
저는 뭐 요즘 그럭저럭-
더워서 뭘 제대로 할 수가 있어야지요^^;;

액션님은 요즘 어떠세요? 히히

         
액션K 2009/08/15 23:52 edit/delete
저도 뭐 그럭저럭이긴 합니다.
더워서 뭘 제대로 할 수 없는 것도 피아님과 비슷하구요 ^^;;
오늘 정말 장난 아니게 덥더라구요.
보통 광복절 쯤이면 밤에는 적당히 시원해지는데 어떻게 된 날씨가 그냥···, 허어.

요즘 어떠냐···는 말씀에 음음, 솔직히 대답하자면, 가끔 그게 뭐시냐, 음··· 쓸쓸합니다.
(그래서 '헤어짐'같이 뭔가 마이너스적인 감정을 주제로 연거퍼 포스팅했던가? 후훗)
그냥 문득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쓸쓸하다는.
뭐, 그냥 그렇단 얘기고 후훗,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도 뭐 그럭저럭이랍니다.
(왜 이렇게 횡설수설 하는 거지? 프하핫)

드리프트 -  2009/08/15 10:24 comment | edit/delete
앗. 또 좋아하는 노래 한 곡.(스피츠 노래 중에 안좋아하는 곡 찾기가 더 어렵지만요^^)
전 이 노래의 주인공이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반지를 빼지 않는 사람도, 저질인 너를 잊지 않는 사람도, 불사신의 비너스도 모두 한 여자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ㅎ
스피츠가 얼른 한국에 와서 이 노래를 불러주면 좋으련만.^-^
언제쯤 오려나요 ~
         
액션K 2009/08/15 11:40 edit/delete
앗. 주인공이 여자일 거라는 생각. 그게 그렇군요! (제게는 너무나 신선한, 드리프트님의 생각! ㅎㅎ)
비록 글에서는 제가 '남겨진 남자 (또는 여자일 수도)'라고 했었지만, 저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쓴 글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드리프트님의 댓글을 읽고, 생각을 뒤집어보니)
항상 상처투성이(いつでも傷だらけ)지만 결코 죽지 않는 비너스(不死身のビーナス)는 '남겨진 여자'라는.
오호랏!
그렇게 해석하니까 제가 아쉬워했던 것이 한방에 해결되는 느낌입니다.
저질인 너 따위가 가버린다고 해도 난 죽지 않아! 하는 느낌이라서 말입니다.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않고 쿨하게 마음 속에서 떠나버린 녀석은 '아웃'시켜버리는.

오랫동안 들어왔던 不死身のビーナス에 새로운 느낌을 주신 드리프트님께 무한 감사! 방긋방긋.

+
不死身のビーナス ソウルの街 이렇게 '떼창'할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2009/08/19 11:4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8/19 14:03 edit/delete
반가워라 반가워라 ○○님!
오프라인으로는 한번도 뵌 적 없지만, 제게는 온라인만으로도 엄청 친숙해진 ○○님.

○○님께서 오랜만에 연애 이야기나 하고 있다고 하시지만,
저 역시 연애 이야기를 연거퍼 하고 있는 걸요. 그것도 헤어지는 이야기를.

포스트에서 쓴 바 있지만,
사랑이라는 것, 옳다 그르다는 식으로는 결코 해답을 낼 수 없다는 것,
뒤늦게 깨닫고 또 누군가는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그런다는 것.
휴으.

○○님 주변에 스핏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시니 괜히 좋아라~ 하는 액션K.
제 블로그가 스핏츠 감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시니, 부끄러우면서도 몰래 으쓱으쓱하는 액션K.

올 여름, ○○님께서는 그다지 좋은 추억을 남기지 못했다지만,
에휴에휴 (남기신 댓글을 통해, 왜 그러신지 눈곱만큼 약간 짐작은 가네요)
밑도끝도없는 소리 하나 덧붙일게요.

포스트에 제가 그런 말을 했었죠.
「문을 걷어차고(ドアを蹴飛ばす)」 나가라고, 스핏츠는 노래한다고.
(쓰고나서 보니, ○○님 사정도 모르면서 제가 뭔 소리를 하는 건지···)

+
아무튼 건강하자구요! 이렇게 더위 한참일 때는 삼계탕 한판 꼭 하고 힘내시구요!

은향씨 -  2009/08/22 23:09 comment | edit/delete
내내 생각했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의미는 있을까 하고.
사라져 버리고 만 것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인건가 하고.

이제는 알겠다.
의미는 있다.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시간이 흘러 모든것이 추억이 되는 날은 반드시 온다.
하지만…, 내가 있고, 네가 있고, 우리가 있고,
단 하나의 뭔가를 찾던 그 기적같은 나날은,
언제까지고 달콤한 아픔과 함께,
가슴속의, 먼곳에서 영원히
그립게 빙글빙글 돌 것이다.

... 라는 말이 허니와 클로버라는 만화에 나오죠.
참고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중에 하나입니다만...

그냥 읽던 도중 '끝나버린 사랑'이라는 어구가 너무 걸려서 댓글 남겨봅니다.
버리는 쪽이나 남는 쪽이나 모두 가슴은 아프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버려지는 쪽에 남아있던 저는 아무래도 버려지는 쪽에 감정이입을 많이 하게 되네요.
         
액션K 2009/08/23 09:33 edit/delete
'끝나버린 사랑'이라는 표현 앞뒤로 그 당사자 양편을 '떠나는 쪽' 그리고 '남겨지는 쪽'이라고 썼는데
은향씨님이 '떠나는 쪽'을 '버리는 쪽'이라고 표현하다니, 읽는 순간 가슴 한복판이 아뜩···해졌습니다.
그냥 떠나는 정도가 아니라 버리는 정도라니. 이런 이런.

지난 밤에 늦게까지 대학의 전공으로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냐 하는 것에 대해서
꽤 긴 얘기를 나누었는데, 얘기 중에 은향씨님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은향씨님의 전공도 얼핏 얼핏 거론되었거든요)
그쪽도 졸업 후 진로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가요?

         
은향씨 2009/08/23 22:22 edit/delete
윽... 아무래도 감정이입의 과다로 표현에 문제가...

그건 그렇고 졸업 후 진로가 만만한 과가 요즘 어디 있겠냐만은,
좀 힘든건 사실이에요. 일단 임용고사부터가 문제구요.
다들 임용고시라고 부르지만 고시처럼 어렵다고 해서 고시가 된거랍니다.
이름만 봐도 압박이 느껴질 정도죠?

그 이외에도 대학원 진학, 교수, 행정고시, 학원교사 등등의
꽤 많은 직업이 있지만 아무래도 여건상 '영어'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과들보다는 아무래도 진로가 좁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국어국문학과보다도 어중간한 위치니까요.

아, 이건 제가 생각하는 느낌이에요. 친구들 몇몇도 그렇고.
절대 대다수 국어교육과 사람들의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액션K 2009/08/24 00:23 edit/delete
감정이입이 과다할 만큼, 그런 정도의 심정이셨나 보군요. 이런 이런, 어찌할거나.

아, 그저 별 생각없이 임용'고시'란 표현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그게 그게 임용'고사'군요.
정말 이름만으로도 압박 작렬.
그래도 여러 교육학과 중에서 '국교'라든지 '수교'와 같은 메이저 전공은
그 외의 다른 교육학과보다는 그래도 훨씬 낫다고들 하더군요.
(적절한 비유가 될런지는 몰라도) 교사로 진출하는데 있어서
'국교' 또는 '수교'같은 메이저 전공이 '하늘에 별 따기'라면 그 외의 마이너 전공은 '하늘에 별 붙이기'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흐음, 은향씨님와 같은 '국교'가 '영어의 벽'을 언급하다니, 사실 조금 놀랬습니다.
'국교' 정도라면, 더구나 '그 동네의 국교'라면 제가 알기로는 최상위급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고 있어서 말입니다.

어찌하였든, 은향씨님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듭니다.
'임용고시'를 거쳐 전공과 직결된 직업을 가지는 것도 만만치 않고,
대학원 진학이라는 것도 때로는 '유예' 또는 '피난'인 경우인 것도 요즈음의 씁쓸한 추세이기도 하고
법정계열 등이 아니더라도 (또는 아니므로 더욱) 행정고시 등 각종 고시 쪽으로 힘을 쓰는 것도 또 어쩔 수 없는 추세?
(과학교육학과 쪽에서는 아예 일찌감치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적어도 대입의 속된 기준으로 보자면) '국교'와 같이 상위권 학과도
법정계열, 상경계열, 의학 계열 등의 '실용학문' 쪽 전공에 비한다면
진로의 폭이 좁다고 여기는군요. 어려워라 어려워라.

'진로'라는 문제. 정말 어렵습니다.
이상과 현실이 정말 제대로 박치기 하는 문제지요.
그리고 이상이든 현실이든 어느쪽이든 제대로 박살이 나는 것이기도 하구요. 허어.

 -  2009/08/26 10:1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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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8/26 18:53 edit/delete
○○님의 어지러운 마음을 추스리는데, 제가 쓴쓰는 답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세상 일이란 게 옳고 그른 것으로 결정나는 것은 사실 별로 없어.
·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로 결정나는 게 세상의 이치더라구.

세상 살아가다 일없이 어디서 얻어맞고 코피 흘리면서 아니 세상이 왜 이러냐고 투덜대는, '순진한' 친구에게
세상이란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해서 얘기할 때, 제가 가끔 하는 소리입니다만,
이 어줍잖은 액션K의 개똥철학의 앞부분은, '남녀 간의 사랑'에도 해당되는 듯 싶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남녀 간의 사랑'은 옳고 그르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지 않나 하는 거죠.
네. 젠장맞을. 그래요, 젠장맞게도, 그게 박살이 날 때는 그게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옳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깨지고 남겨지고 급기야는 버려지기까지도 하는 쪽은 '나'라는 겁니다. 젠장.

각설하고.

○○님께서 언급하신 ***님은, 제가 그 분위기를 무척 좋아라~ 하는 사람입니다.
씨익 미소를 지을 때 볼록한 볼, 반원형으로 올라가는 입 모습, 그리고 언제나 청소년같은 눈빛. 그런 ***님. ^^
○○님의 주위에 스핏츠를 좋아하는 분이 많다니, 괜히 막 기분이 좋아지는 액션K.

스핏츠의 매력을 또다르게 찍어주시는 ○○님의 말씀.
"서두르지 않고 즐겨도 좋은 스핏츠",
다시 말하면 세월이 한참 흐른 다음에 들어도 좋은 음악이라는 얘기겠지요.
유행을 타는 게 당연한 대중음악이지만,
스핏츠의 음악은 작금의 유행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스테디'한 음악.
○○님께서도 어느덧 그들의 앨범을 11장이나 소장하게 되셨다니, 역시!

이번 여름.
○○님께서는 마음이 고단했던 여름이었겠지만, 그래서 또 한번 훌쩍 '성장하는 청춘'인 거죠.

○○님이 얘기한 줄리아 하트. 그들의 <빗방울보>라는 노래에서 되풀이되는 후렴.
"변치 않는 것이라곤 없었다"
그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그런 것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마무리되고 다시 정돈되고.
그러다가 선선해지는 계절이 되었을 때 쿠울~해지는 ○○님이기를.

제가 도리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님. ^^
창 밖을 보니 어느새 어둑어둑, 비뿌리는 날씨. 귀갓길이 조금 귀찮아지는.

 -  2009/08/31 12:00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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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8/31 21:05 edit/delete
お帰りなさい。

부럽습니다! 그저 이 말 밖에는. ^^
平井堅은 제 취향의 바깥 쪽에 위치한 뮤지션이라서 넘어갈 수 있지만,
ASIAN KUNG-FU GENERATION은 정말 부럽습니다. 게다가 KREVA까지.
그런데 スキマスイッチ에 대한 언급은 없는데 혹시 スキマスイッチ는 나오지 않았나요?
아니면 ○○님의 취향이 아니라서 PASS?
저도 언젠가는 ロックロックこんにちは! 언젠가는, 언젠가는··· (과연, 가능할까? ··· 싶긴 하지만, 아무튼)

하루키의 신작이라. 빠르시네요. 전 뭐 일단 '하권'이 아직 출간되지 않았고 또 급한 마음이 없어서 아직인데요.
과거 <언더그라운드>같은 작품을 내더니, 결국 이번 작품과 같은 소설이 나오는구나, 싶네요.
<노르웨이의 숲> 취향의 하루키 팬들에게는 다소 마음에 들지 않거나 또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어떤지?

장르문학은 이제 우리나라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문학이라고 하면 뭔가 엄숙한 뭔가가 있는 동네라 할지라도,
소득이 이만불을 넘나들면 엄숙함 같은 것도 무너질 거다··· 라는 제 마음대로의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문학 이야기에 소득 몇만불 하는 식의 잣대는 뭔 소리야, 싶을 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그래서 그게 추리든 호러든 환타지든 뭐든, 우리도 장르문학이 충분히 활발해질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어디더라? 어느 메이저 신문에선가, 신춘문예 말고 그런 쪽으로도 공모를 한 지 몇 해 되는 걸로 아는데요.
그러니, 괜히 네거티브한 마음 가지지 말고 열심히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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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 어느 구석탱이에 제 모습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기대는 해보면서)
ㅋㅋ 이건 꼭 사야지요. ^^

         
2009/08/31 23:04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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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1 01:32 edit/delete
먼저 죄송하다는 얘기부터 드려야겠군요.

제가 スキマスイッチ의 노래를 좋아하면서도,
오하시 타쿠야(大橋卓弥) 도키타 신타로(常田真太郎)라는 두 멤버의 이름을 조금 전까지 전혀 몰랐다는 것,
게다가 ○○님의 비공개댓글에서 '타쿠야'라고 언급한 부분을 그만 '테츠야'로 오독했다는 것,
('체중 감량' 이야기가, 얼마 전에 아픈 적이 있었던 테츠야와 엉뚱하게 겹쳐지는 바람에 그만)
그 바람에 ○○님의 댓글에 スキマスイッチ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죄송! 땀, 삐질;;

노래만 들을 게 아니라, 멤버 신상 명세도 챙겨서 찾아보고 '영상'도 뒤져보고 해야겠습니다.
이거 원, 이런 실수를, 그것도 댓글을 써주신 분에게 결례를 하게 되는 이런 실수를.

아, 그리고 제가 <언더그라운드>를 언급한 것은, (그걸 읽지도 않고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 후훗)
소설이냐 뭐냐 하는 글의 장르에 대해서가 아니라
<언더그라운드>라는 작품을 발표했을 때,
옴진리교 사건이라든지 그런 것이 하루키에게 세계를 보는 관점을 변화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변화가 이번의 <1Q84>와 같은 소설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기도 하겠다는 점에서,
<언더그라운드>를 언급한 것입니다.

<1Q84>가 지금까지의 하루키와 많아 다르다고 하셨는데
그 다르다는 것의 '징후'를 (그의 작품으로 뒤돌아보자면) <언더그라운드>에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죠.
뭐 아직 <1Q84>를 읽어보지 않은 제가 뭐 자불자불 떠드는 것은 웃기지만,
<언더그라운드>의 언급은 그런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틀린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많은 하루키 팬들 중에는
아무래도 <해변의 카프카>와 같은 후기 작품보다는
<노르웨이의 숲>과 같은 초기 작품이 더 가슴에 각인된 사람이 많을 듯 해서요.
그런 독자들에게는 <1Q84>가 다소 편치 않을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하루키에 한정지어서 굳이 덧붙이자면, 저는 그런 독자에 속합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양을 둘러싼 모험을 겪다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향하다가
문득 고개 들어보니 여기는 노르웨이의 숲. 그런 정도의 무라카미 하루키. 그런 정도의 독자.

 -  2009/09/01 09:5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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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1 10:50 edit/delete
다소 엉뚱한 소리가 되겠습니다만, 그리고 이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본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소리가 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국내 발간된 하루키 책 표지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아마도) 거의 전부를 출판하고 있는 문학사상사의 '표지 장정'이 정말 싫다는 거죠.
<도쿄기담집>이든 <어둠의 저편>이든 <먼 북소리>든 그 출판사에서 다시 낸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든
그리고 제목까지 마음대로 바꿔버린 <상실의 시대> 표지든 뭐든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표지 때문에 책을 사기 싫어질 정도니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표지는 (소설은 아닙니다만) 도서출판 명상에서 나온 <우천염천>입니다.

그리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읽다보면 뭐랄까요,
저 자신의 호흡이 짧아지는지 유럽이나 영미권 작가의 소설이 잘 읽혀지지 않게 되어 뭔가 마음이 고약해집니다.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넓이와 깊이가 그다지 넓고 깊지 않다는 느낌인 거죠.
한마디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요즘의 일본) 소설을 찾기 힘들다는 겁니다.
순전히 제 기준이지만요. 요즘의 일본 소설, 좀 가벼워요. 다른 나라의 작가들에 비해서.
<모래의 여자>, <불타버린 지도>, <타인의 얼굴> 등을 쓴 아베 코보(安部公房)와 같은 작가가 왜 요즘은 없는지.

그런데 하루키를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계시다니. ^^ 프핫! 아, 이런 게 '요즈음의 모습' 중 하나군요.

+ 1
격한 표현, 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요? 그리고 격한 표현, 이라도 괜찮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헤어짐' 또는 '스핏츠' 이야기가 있는 포스트에서 댓글은 '하루키'가 등장하는 것 말이지요.
이 곳에서는 자주 있는 일입니다. 어떤 이야기든 당장의 미풍양속을 헤치는 것이 아니라면 뭐든지.

+ 2
ロックロックこんにちは! in 仙台 세트 리스트를 언급하셨는데,
뒤져보니 이랬다는군요.

チャットモンチー
・バニーガール

KREVA (마사무네와 듀엣)
・生まれてきてありがとう
・くればいいのに

スピッツ
・クリスピー
・放浪カモメはどこまでも
MC
・チェリー
・スパイダー
・バンザイ(ウルフルズ의 곡 커버)
・ガーベラ (平井堅과 듀엣)
・POP STAR (平井堅과 듀엣)
・君は太陽
・8823
・俺のすべて
・涙がキラリ☆
・群青 (大橋卓弥와 듀엣)
・僕のギター
・青い車

흐음. 그런데 그렇다면 ASIAN KUNG-FU GENERATION 그리고 ユニコーン은?

         
2009/09/01 12:56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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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1 18:31 edit/delete
네, 신문 지상에서 소식 접한 적이 있습니다.
문학동네에서 엄청난 돈을 던졌다고 하더군요.

겉멋이 들렸는지, 저는 책 표지라든지 판형이라든지 그런 것에 은근히 아니 조금 과하게 신경 씁니다.
저는 그저 '표준'이나 ;범용'을 좋아해서 그런지
'크라운판'이라든지 '4x6배판' 등의 흔한 판형이 아니면 짜증이 납니다.
화집이나 사진집이라면 또 몰라도.
책장에 꽂아둘 때도 가지런한 게 좋아서요. (일종의 편집증이라는 거, 스스로 인정하긴 합니다)
CD케이스도 그냥 플라스틱 케이스가 (그것도 불투명) 편하지, 일없이 쥬얼리 케이스니 뭐니 하면 역시 짜증납니다.
편하게 - 조심스러워 하지 않고 - 열고 CD 꺼내고 닫고 - 사용하고 싶어서요.
케이스가 부서지더라도 쉽게 다른 것으로 교체가 가능한 게 좋거든요.

번역자 얘기를 하셔서 살펴보니 양윤옥이더군요.
'알라딘'에서 클릭해보니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최악> 이라든지
히가시노 케이고의 <악의>, <붉은 손가락>, 이치카와 타쿠지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이 그 사람 번역이던데,
흐음···, 그 소설들을 읽을 때 저는 그다지 불편했던 기억이 전혀 없는데 말이지요.
저와는 달리, 민감한 분들이 계신가 봅니다. (아직 <1Q84>를 읽어보지 못했으니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쉽게 읽히는 책에 익숙해진다, 아, 그 말, 맞는 것 같아요. 아니, 맞아요.
그렇게 익숙해지고 나면 묵직한 주제의 책에 손이 잘 나가지 않아요. (이것 참, 이건 정말 문제라구요)

그런 점에서 '나쁜 습관 고치기'로 <장미의 이름>을 찍어두셨다면 <푸코의 진자>도 한번 고려해보시길.
전 최초의 2권짜리, 개정판으로 나온 3권짜리 다 가지고 있는데요.
말이 개정판이지 완전히 다른 책이나 다름없다 해서 3권짜리를 다시 샀는데,
차일피일 하다가 그냥 책꽂이에 '인테리어'가 되고 말아서 늘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님께서 '쉬운 책만 읽게 되는 나쁜 습관 고치기'로 <장미의 이름>을 언급하시니까, 음음,
그런 용도로 날 잡아서 저는 <푸코의 진자>를 펼쳐볼까 싶네요.

+
곁들여서 ○○님께서 국내 밴드의 보컬을 얘기하니,
저는 문득 예전 시나위의 보컬리스트 김바다, 이 사람이 궁금합니다.
굉장히 매력적인, 아니 김바다 아니면 낼 수 없는, 묘하게 먹먹한 음색의 보컬리스트였는데.

         
2009/09/02 10:17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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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3 00:04 edit/delete
얘기를 듣고보니, 굳이 드러내놓고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정리정돈에 있어서도 사람마다 가지가지 '취향'이 있군요.
저는 예전에는 꽤나 까탈스럽게 - 아, 그렇다고 ○○님이 까탈스럽다는 것은 결코 아니고 - 정리정돈을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허물어지더니 요즈음은 도리어 늘어놓기만 해서 가끔 찾지 못합니다.
언젠가의 글에서 쓴 적도 있듯이, QUEEN의 DVD를 어느 해의 이사 때 잃어버렸다가 그 다음 번 이사 때 찾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님처럼 제대로 정리정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또 흐지부지 지나치겠지만)

앗! 라됴스타, 시작한답니닷! 유일하게 보는 TV프로그램이라서, 후다닥!

 -  2009/09/01 12:54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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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1 17:51 edit/delete
오오, 오랜만! ○○님.

2009년 11월 4일에 발매된다는 DVD는 정가 7,800엔인데 아마존에서는 5,772엔, HMV에서는 6,007엔.
JAMBOREE TOUR 2009 ~さざなみOTRカスタム at さいたまスーパーアリーナ~(初回限定盤) [DVD]
초회한정으로는 2DVD+1CD인 것 같습니다.

오사카홀에서 공연을 보신 분도 있겠으나, ○○님은 사이타마에서 공연을 즐겼으니, 혹시 모릅니다.
DVD 화면 안에서 또는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 어느 귀퉁이에서, '앗, 이건 나잖아!' 하실 수도. ^^
물론 그렇게 발견한다 해도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작은 크기라서 '인증'은 그저 본인 만의 것이 되겠지만요.
(···라고, 액션K가 바라고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사실은 말입니다)

그날··· 다시 떠오르네요, ^^ 사이타마. ··· 아, 다시 가고 싶어라!

josh -  2009/09/02 09:02 comment | edit/delete

더 이상 사랑할 자신이 없어, 라는 이유로 헤어짐을 일방적으로 통보한지 보름이 되었는데
아직도 이별을 감당하지 못한 그로부터.. 매일매일 연락이 오고,매일매일 서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좋았던 기억이 엄청났을텐데, 이별의 과정에서 그런 것들은 모두 이미 날아가버렸어요~ 내가 한때
사랑한 사람이 맞나,싶을정도로 무섭고 추악한 모습들.. 이젠 눈물따위로는 그 사람의 마음은 약해지지
않네요~~

그과정에서.. 새로 좋아하게 된 사람에게 고백하자마자..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너랑 잘되어갈 자신이 없어~~

내가 그 사람에게 헤어질 때 했던 말과, 같더군요.. 그 사람 붙잡고, 나 좀 구해달라고 좋아하니까
같이 시작하자고, 우린 분명 행복할거라고 매달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마치 나를 보는거같아서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떠났다, 라는 말로 지독하게 마음을 돌리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저질같고 징글징글하고 지긋지긋한데..
마음이 여러서인지,추억이 남아서인지, 간혹 기분이 좋아지면.. 미소를 짓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미 지나간 버스처럼..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모르지 않을텐데도..

사람인지라, 미련을 갖고 기대하고 하루 한시간 일분을 못참고 .. 다시 사랑을받고싶어 찾아가나봐요~

         
액션K 2009/09/02 10:16 edit/delete
언젠가 그런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헤어짐 이후 '남겨지는 쪽'의 옆에서 말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여친'이 아닌 사람의 집 앞까지 멍한 얼굴로 찾아가는 그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관두라고, 잊으라고, 지금 그 심정 조금만 지나면 그 딴 것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역정을 내가면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요. 스스로 파고 들어가는 무덤이고 스스로 불지르고 뛰어드는 지옥이지요.

josh님의 글 어느 부분에서, (이 댓글에서 제가 이러면 안되지만) 슬그머니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 지긋지긋한데 ··· 간혹 기분이 좋아지면 ··· 미소를 짓게" 된다는 얘기에서 말입니다.

남겨지는 쪽은 매일매일 이십사 시간이 지옥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그렇게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잠깐' 천국을 맛보는 기분인 겁니다.
사실은 남겨지고 버려진 지금이 지옥에 다름 아닐텐데 말이지요.
스스로 만든 지옥 안에서 환각처럼 느끼는 잠깐의 (그것 역시 스스로 만들어낸) 천국.
약 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에휴.

+
스핏츠를 슬쩍 빌려서, 액션K가 josh님 또는 '그 사람' 또는 그 '누군가'들에게 건네는 처방전.
"스핏츠는 노래한다. 「문을 걷어차고(ドアを蹴飛ばす)」 나가라고."

josh -  2009/09/03 09:03 comment | edit/delete

어젠 와인 한잔 살짝 마셔주고, 핸드폰의 전화번호부를 몇 번이나 정독한 후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토록 좋아했는데 결국 끝나버렸지, 너도 사랑이 영원할거라고 믿진 않잖아.. 라는 말을 료스케가 했었죠..
슈이치의 '동경만경'에서요..

끝날걸 알면서도 시작하는 건 아니지만, 끝나게 되더라도 시작은 하고싶다.. 그게 내 심정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생각해요.. 헤어지는 과정이 너무 힘들지만, 집착이 심한 그앞에서 울기만 했던 내 자신이
싫어졌습니다. 어떤 남자라도, 언제나 울기만 하며 제자리걸음인 여자는 싫어할거라고.. 그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당당하고 씩씩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싱글,로서.. 퇴근후 운동과, 12월의 시험공부와, 나 자신을 가꿀 수 있는 시간을 더욱 갖고
예쁜 옷을 입고 허리를 펴고 걸으며.. 그렇게 겨울을 준비할까 합니다.

그 시간속에.. 타이밍이 맞거나, 혹은 우연스럽게도 마음속에 있는 그 새로운 사람과 이어지게된다면
행복하지만.. 욕심이 많아지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다시 한걸음 내딛고자 하는 마음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오사카 이키마쇼~~ ^^
         
액션K 2009/09/03 10:52 edit/delete
"······정말로 사랑했었어. ······그랬는데 그렇게 사랑했는데······ 그런데도 끝나버렸지. 사람은 무엇에든 싫증을 내기 마련이야. 나 자신도 어쩔 수가 없어. 계속 좋아하고 싶지만, 마음이 제멋대로 이제 싫증이 났다고 말하는 거야. ······끝나지 않는 게 있을까? 응? 너 역시 우리의 이런 관계가 계속될 거라고는 믿지 않을 거 아냐?"
―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소설 동경만경(東京湾景) 중에서.

끝장이 나버리고나면 '왜? 뭐가 잘못 된거지?'를 따져본들 돌이킬 수 없고 돌이켜지지도 않는 게 남녀 간의 사랑인 거죠.
차라리 상대를 욕하고 몸도 마음도 확 돌아서 버리는 것이 나은 건지도 모릅니다.
퇴근 후 운동, 다가올 시험 공부 등, 그 동안 소홀히 했던 나 자신에의 투자. 그래요, josh님의 선택이 최상입니다.
게다가 '새로운 사람'을 위한 자리를 마음 속에 이미 두고 있는 바에야.

오사카 여행? 우왁ㅋ 부러워라.
(저도 요즘 가끔 고단해지는 마음을 달래고자 잠깐 훅!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생기거든요)

 -  2009/09/03 13:5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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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5 12:16 edit/delete
말씀하신대로, 프하핫, 그것, 나름 특이하다면 특이하군요.
결벽증에 가까운 어머님과 어떤 점에서는 정반대인 ○○님의 신경전도 재미있구요.

+
이번 싱글은 아직 구입을 못했는데, DVD 만큼은 초회 발매가 통상발매음반과 다르니 발매되지마자 구입을 해야겠어요.
답글이 늦었습니다. 컴퓨터를 매일 켜는 것 같으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날도 있나봅니다.

 -  2009/09/04 17:3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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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5 12:17 edit/delete
사실, 이번 글과 직전의 글, 그런 내용의 글들을 쓰게 만든, 그러니까 촉매가 된 것들 중의 하나가 ○○님의 댓글입니다.
그 외의 몇몇 촉매도 있긴 했는데, 아무튼 ○○님께서 댓글을 통해 토로한 사적인 이야기가 이런 글을 쓰게 만든 거죠.
그런 점에서 지난 번 글 그리고 이번 글을 쓰고 나서 은근히 ○○님의 댓글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님 말고도 촉매가 된 '또다른 ○○님'도 있긴 한데
그 '또다른 ○○님'은 스스로가 이번 글의 촉매가 된 줄, 아마 모르고 있겠지만요.

○○님 그리고 또다른 ○○님 등이 촉매가 되어 두 편이나 연속으로 해어짐에 관한 글을 썼지만
그래도 촉매일 뿐 ○○님 만을 겨냥한 글을 쓸 수는 없으므로 어느 한 쪽을 특정지어 이렇다 저렇다 말하진 못했지만
○○님께서는 ○○님 스스로의 입장에 따라 '떠나는 쪽' 또는 '남겨지는 쪽'의 입장에서 읽으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알아서 '행간의 의미'도 파악하셨을 거라고 제마음대로 믿고 있구요.

'헤어짐' 정말 간단치 않는 것이지요.
앞서의 글에서 그런 의미의 글을 썼듯이, 그게 대중가요의 노랫말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고 애잔하지도 않고
도리어 지저분하고 쪼잔하고 짜증나고 화나고 걸리적거리고 거치적거리고 버럭 상스런 말까지 나오게 만들기도 하지요.
연애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더욱 그렇기도 합니다. 서로 얽힌 게 많으니 그럴 수 밖에요.

아무튼 ○○님 외의 다른 분들이 이 답글을 읽을 때 ○○님의 입장을 혹시라도 짐작하지 못하도록(?)
○○님의 입장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아무튼 아무튼 그러니까 떠나는 쪽이든 남겨지는 쪽이든 ○○님께서
제 글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니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또 한편 괜한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디카, 구입하셨다구요? 좋은 사진 아니 즐거운 사진 또는 웃기는 사진 많이 찍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낄낄대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키득키득 거리는 시간, 최근에 아마 없으셨을 듯 해서요. ^^

+ 1
새벽에 볼 만한 영화라.
이미 잠든 가족들을 고려해서 조용한 것으로 골라보자면,
<카모메 식당>, <안경> 그리고 <요시노이발관> 어떨까요? 모두 같은 감독의 작품일텐데
아주 조용히 웃겨주는 영화들이라서 한번 추천해봅니다. ^^

+ 2
답글 늦었습니다. 앞서의 다른 답글에서 썼듯이, 의외로(?) 컴퓨터를 켜지 않는 날도 생겨서요.
주말 잘 지내십시오.

         
2009/09/11 20:11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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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11 23:58 edit/delete
이렇게 깊은 속내를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지만 ○○님께서는 저를 소통 가능한 상대로 보기 때문일 거라는 짐작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님께서 그렇게 '특별한 것 없이 그냥저냥' 지난 며칠 동안을 보내신 후
뭐 바뀐 것 하나도 없다고 하시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상당히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특별한 것 없이 지냈다는 것이 말씀하신대로 평소같지 않았으니, 달라졌을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세상 사람들,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영원할 것이라고. 세상 그 누구도 우리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저는 그것을 두고 '감정의 과잉 상태'라고 자주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과잉 상태는 언젠가는 사라진다고 알고 있구요.
다만 감정의 과잉 상태일 때는 그것이 과잉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약간의 의심이 생기기 시작해도 그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에는 애써 고개를 가로로 젓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그날'이 옵니다.
마냥 좋기만 했던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서 새로운 해석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때는 제발 나를 구속해달라고까지 마음 먹던 것이 스토커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것으로 느껴지고
급기야는 두려움까지 생깁니다.

○○님의 표현을 잠깐 빌리자면, 피하자니 '비겁하고' 마주 대하자니 '지옥'이 따로 없는 나날이, 계속 됩니다.
도대체 이런 시공간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인지.
고교 시절 이후 잊고 지내던 상스런 욕설까지 다시 입안에 돕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굳이 몇 걸음 더 나서서 상대에게 상처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포즈나 어떤 액션으로도 당장은 그가 뒤로 물러서지 않을테니까요.
그렇다고 '말랑말랑한 마음'도 안됩니다. 자칫하면 그런 포즈를 '내게 다시 돌아오는 사인'으로 곡해하기 쉽기 때문이죠.
내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니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그가 원하는대로 오해할 만한, 어떤 빌미도 제공해서는 안되겠지요.
저는 이렇게 쉽게 말하지만 ○○님께서는 매일매일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는 어려운 일입니다.

+ 1
요시다 슈이치 이야기, 잠깐 언급하셨는데 이번 저의 답글에서는 그냥 넘기겠습니다.
○○님의 깊은 속내를 접하니, 지금 요시다 슈이치를 얘기할 장면도 아닌 듯 해서요.
주말이라.
저는 전쟁기념관에서 이문세의 <2009 붉은 노을> 콘써트를 보고 오는 것으로 주말이 시작되네요.
빗속에 앵콜까지 즐기고, 방금 귀가했습니다. ^^
○○님도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일본어판, 뒤적거려 보심도 좋을 듯! ㅋㅋ)

+ 2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댓글이 부담스러우시면, 쁘하핫! 새로운 댓글로 쓰셔도 됩니다. ^^

둘리프트 -  2009/09/07 01:56 comment | edit/delete
잠 안오는 일요일 밤+_+(아 정확하게는 월요일 새벽?ㅎ) 들러서 뜬금없는 댓글을 남기는 둘리!
요즘 액션님 덕분에 메렝메렝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해요!
         
액션K 2009/09/07 02:17 edit/delete
일요일 밤으로 하죠! ㅋ.~
잠들고 나서 날이 밝기 전까지는, 저는 아직 새날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요. 후훗.

뜬금없는 댓글, 프하핫, 뜬금없으니까 또 그런 의미로 반갑지요. ^^
흐음, 요즘 メレンメレン한 나날을 지내신다굽쇼? 후후훗.
언젠가 얼핏 ○○님과 함께 언급한 カズカズ한 나날도 지내실 수 있도록 지원을 해드려야 할텐데.
(혹시 ○○님 혼자의 관심이었나··· 둘리프트님이랑 두 사람 다의 관심이었나··· 잠깐 갸웃갸웃, ㅋ)

+
감사하긴요! 그렇다면 저 역시 둘리프트님 덕분에 ZittenZitten한 나날을 즐긴다고 말해야겠는 걸요? ^^

 -  2009/09/08 16:4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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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9/09 16:29 edit/delete
'누구지?' 하는 호사가적 궁금증이 생기긴 하지만, 그걸 안다고 해봐야 자칫하면 그릇된 선입견을 가지기 쉽고
그리고 쌍방 중 일방의 발언만 가지고 제가 가타부타 언급한다는 게 아주 조심스러운 사안으로 사료되는 바···,

○○님의 댓글을 면밀히, 차근차근 되풀이해서 읽어보니
처음부터 "그 전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긍정적이지 않은 관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통의 경우 개인적인 (긍정적인) 접촉이나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그 관점은 거의 변하지 않더군요.
(저도 많은 경우 그러합니다)
결국 그 변치 않는 관점의 연장선에 있는 일이지 않나, 하는 게 '일단 멈춤하고 중간에 짚어보는 제 생각'입니다.

내 마음과 남의 마음이 같은 눈높이에 있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높낮이가 틀려도 무난하게 지나가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이 가지는 높이와의 차이를 스스로 즐거이 감당하고자 하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이렇습니다. 감당하고 싶지 않은 거죠. 긍정적이지 않은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그렇더라구요.

아무튼 '과거형'으로 서술하신 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두고두고 곱씹어서 좋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들어서요. ○○님 스스로를 위해서도 말입니다.

흐음. 어려운 일이군요.

몽쟈 -  2009/09/09 03:18 comment | edit/delete
둘리프트님이 댓글 남기셔서 저도 남겨봅니다.
불사신의 비너스는 언젠가 꼭 라이브에서 듣고 싶은 곡이에요.

저도 생전 처음 받은 커플링을 한동안 뺴지 못하고 다녔던 때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남친은 잘 지내냐고 물을 때마다 네네 하면서 웃었는데-_-
이제는 반지 뺴놓고 작은 상자에 담아놨는데...이게 얼마에 팔릴까 생각중입니다.
팔아서 닭 사먹을 거에요. 우적우적.
         
액션K 2009/09/09 16:39 edit/delete
아니! '특정'하는 누군가가 댓글을 남겨야 글을 남겨본다니. 프하핫!
그렇다면 둘○○트님은 실질적으로 [myspitz story]에서 두 사람 몫을 해내는 분인 건가요? ^^

커플 링.
손가락에서 빼버렸으나 손가락에는 그 흔적이 가느다랗게 그러나 선명하게 남아있을 때.
그 바람에 지난 여름 함께 했던 시간이 떠오를 때. 이를테면 지난 여름 그와 함께 물놀이했던 그 바닷가.
···

헤어진 지 십 년 쯤 지났다면, 그렇게 아스라한 심정으로 회상해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십 년 쯤 지나서는 회상은 커녕 그의 이름조차도 생각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런데 십년이 아니라 얼마 되지 않았다면?
몽쟈님, 아무 생각말고 그냥 치킨집에 전화하세요.

엉뚱한 참고 발언을 덧붙이자면, 요즘은 '굽네치킨'이 대세!

둘리프트 -  2009/09/10 01:09 comment | edit/delete
풋. 몽쟈님, 이름에 적응하셨군요. 몽실몽실 쟈아쟈아 하니 좋지요?ㅎㅎ
굽네 치킨 만세!
         
액션K 2009/09/10 09:52 edit/delete
저녁식사 앞뒤로 주전부리를 좀 먹었더니만 배가 너무 부른 듯 해서
어제는 이미 다 어두워진 저녁이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한강의 자전거 도로를 씽씽 달릴 때와는 달리, 그러니까 '샤방샤방'하게 여기저기 다녔는데요.
도심 한복판 숙대앞 쪽으로 지나치기도 했는데
숙대앞 진입로가 일방통행의 좁은 길이고 대학가 앞이라서 이런저런 가게도 많고 오가는 젊은이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마침 자전거를 타고 갔기에 느긋하게 둘러보기도 했지요.
숙대앞에 <까치네>라는 분식집의 '쫄순이'라는 메뉴가 유명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순두부찌개에 특이하게도 쫄면을 넣어서 주는 식당이라더군요)
숙대에서 내려오는 쪽 일방통행 길에 있는 걸 발견하고는 '다음에 한번 가서 먹어봐야지' 하는 생각도 하면서요. ^^

서울역에서 한강대교 쪽으로 가는 넓은 도로에서 숙대앞으로 가기 위해 굴다리를 지나치는 골목길도 북적거렸는데
24시간 롯데리아는 물론 치킨, 부침개, 삼겹살집··· 에휴 ^^ 많기도 해라!
큰길 건너서 후암동 (용산고등학교) 가는 쪽으로 넘어가서 뒷골목으로 들어가니
그쪽은 또 '스테이크' 집이 줄지어 있더군요.
얘기만 들었지 정확히 어디 있는지 몰랐는데 '30년 전통' 어쩌구 하는 스테이크 집이 그 골목에 있을 줄은.

둘리프트님이 '굽네 치킨 만세!'를 외쳐주니, ㅎㅎ
어젯밤 제가 마치 자전거 타고 '맛집 위치 미리 알아보기'를 한 것 같았던 시간이 떠올라서, 주절주절 하게 되네요!

+
몽실몽실 쟈아쟈아. 후훗.
'몽실몽실'은 익숙한 느낌이지만 '쟈아쟈아'라는 표현은, 아하! 이거 새롭네요.
어떤 느낌인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몸으로는 알 듯 싶다는.

         
둘리프트 2009/09/10 22:55 edit/delete
어 저도 쫄순이 먹어보고 싶었는데! ㅎㅎㅎ
몽쟈님하고 나중에 또 번개해요.ㅋㅋㅋㅋ
즐거우셨을 것 같아요. 자전거 타고 샤방하신 모습을 떠올려봅니다.ㅎㅎ

         
액션K 2009/09/11 01:07 edit/delete
인터넷에서 '숙대앞 까치네'라고 검색어를 넣고 찾아보니 앞서 얘기한 분식집 까치네도 나오지만
뒤적거려보면 또다른 까치네도 나옵니다.
분식집은 숙대를 다녔던 여학생들의 추억거리 중의 하나인 그 '쫄순이' 메뉴로 유명하고
또다른 까치네는 앞서 또 언급한 '스테이크집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인데 술안주 느낌의 메뉴로 유명합니다.
둘리프트님을 염두에 두고 제 마음대로 상상하자면,
분식집에서 식사 그리고 근처 커피숍에서 더 비싼 음료(하핫)로 디저트, 그런 장면이 그려집니다.

자전거를 그동안 세 번이나 바꾸었는데요. 최근에 타고다니는 것은 '메리다 로미오'라고 하는 미니벨로입니다.
20인치의 작은 바퀴지만 프레임은 다이아몬드 형의 프레임이라 날렵한(?) 느낌의 자전거인데
비록 핸들은 플랫바라고 부르는 일자(一字) 형태이지만 미니 스프린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나갑니다.
저같이 부실한 허벅지 엔진으로도 평지에서 시속 40km 가깝게 (잠깐이나마)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MTB를 타는 친구가 최근 미니벨로에 급관심을 보이는 바람에 저도 바람이 들었는지
또 바꾸고 싶은 마음이 요즘 다시 스멀스멀 생깁니다.
드롭바라고 부르는 핸들이 부착된 미니벨로에 자꾸 관심이 가는 겁니다.
(흔히 '싸이클'이라고 부르는 경주용 자전거 등에서 볼 수 있는, 아래로 구부러진 핸들을 '드롭바'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제대로 된 진짜 미니스프린터를 타고 싶은 것이지요.
한마디로 모양은 샤방샤방 하지만 속도는 휘익휘익. ^^ 그런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에.
빌리온 또는 지오스, 현재로는 이 두 가지 자전거가 마음에 끌리는데 아직 확 땡기진 않아서 '홀딩' 중이랍니다.
헉. 생각해보니 둘리프트님께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을 이야기를 정말 길게 했군요! 끝!

CHIBI -  2009/09/11 00:34 comment | edit/delete
저 상관없는 이야기 주절주절해도 될까요?

저또한(?) 요시다 슈이치의 팬인지라 아직은 좀 쌀쌀하던 3월말에 부푼가슴을 안고 광화문 교보문구에서 열렸던 사인회엘 갔다왔다지요 후후
요시다 슈이치 책중 가장 처음 읽었던, 최근 좋아하는 책중 다섯손가락에 꼽는 '퍼레이드'를 새로 사서 첫장에 '바키사마'라고. -_-V
'사마'래 푸하하 하며 살콤 비웃어주고(그들에겐 당연한 호칭인데, 욘사마의 영향인지 저한테 사마는 참 웃긴호칭) 생각보다 너무 멋드러지게 네이비색 슈트를 입고온 아저씨한테 '곤나니 각꼬이또와 오모와나캇따데스!'라고 멘트 날려주고 얼굴 빨개져서 사진한장 박았다지요

음 여튼 ㅋ
그렇게 소중히 다루고 가만히 책장에 모셔두고있었는데요 안경을 새로 맞추신 엄마가 책을 읽고싶은 욕망이 끓어 넘치는데 읽을책이 없다 길래 고이고이 모셔두던 퍼레이드를 내밀며 내가 소중히 아끼는 책이다, 소중히 다뤄달라며 빌려드렸는데 어른들이 이해하기엔 좀 놀라실듯하기도해서 조심스레 감상을 물어보니 "참 다른세상이야기네 이런세상도 있구나 싶었어" 라고 대답하시는 어머님이 초큼 귀여워 보였어요ㅍㅎㅎ
         
액션K 2009/09/11 01:48 edit/delete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커녕, 제대로 상관있는 이야기.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이야기니까! 후훗.

원래 [myspitz story]는 포스트 본문과 상관있든 상관없든 하고 싶은 이야기, 길든 짧든 마음대로 하는 곳이거든요.
그런 마당에 吉田修一는 이번 포스트와 직접 상관있는 이야기니 더더욱 환영!
'주절주절' 모드는 이곳의 운영자인 액션K 역시 그러하니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CHIBIちゃん의 모드도 좋고. ^^

언젠가 다른 분도 요시다 슈이치의 사인회에 다녀왔다는 댓글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우와~
액션K는 게으르게 고만고만하게 살고 있는데 다들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하면서 사는군요. (잠깐 반성, 액션K)
요시다 슈이치, 여기저기 사진 나온 것 보면 느낌이 아주 좋던데, 흔히 하는 말로 '간지 난다' 그렇지 않던가요?
부럽당~ 멘트도 날려주고 사진도 같이 찍고.

요시다 슈이치는 그렇다 치고, 살짝 덧붙인 CHIBIちゃん 어머님 이야기가 저를 즐겁게 만듭니다.
저자 사인까지 받아 소중하게 여기는 책을 '소중하게' 읽어달라는 CHIBIちゃん 얘기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데
"참 다른 세상 이야기네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었어"라고 정말 제대로 된 한줄 요약을 리뷰를 날려주시는 어머님.
멋진 분이라는 생각에, (제가 이러면 외람된 표현인지는 몰라도, CHIBIちゃん 말대로 초큼 귀엽기도 하시고, ㅋㅋ)
괜히 제 기분이 다 좋아진다는. (그래서 방긋방긋)

최근에 마이클 코넬리(Michael Connelly)라는 작가의 장편 소설 <실종 - 사라진 릴리를 찾아서>를 읽었습니다.
두툼한 두께의 영어권의 스릴러 소설이었는데, '영화화 되겠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종류의 소설들은 재미있게 읽힌다 싶으면 거의 다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요.

내일부터 틈나는대로 읽으려고 가방에 챙겨넣은 책은 오쿠다 히데오의 <방해자>입니다.
모두 세 권 중 일단, 1권만 가방에.
국내의 일본소설 독자 중에는 오쿠다 히데오 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솔직히 오쿠다 히데오 보다는 요시다 슈이치 그리고 이사카 코타로를 윗길로 칩니다.
감동으로 하자면 오쿠다 히데오보다는 요시다 슈이치 쪽이 '감동이 길게 오고'
재미로 하자면 오쿠다 히데오보다는 이사카 코타로 쪽이 '엉뚱한 재미가 있다'는 것이, 액션K의 감상 스타일이라서요.
하지만 내일부터 며칠 동안은 오쿠다 히데오를 읽고 있을 듯.

+
밑도 끝도 없이 주절주절 거리는 것이지만, CHIBIちゃん이랑 이런 이야기 나누니까, 참 좋다는! 헤헷.

josh -  2009/09/12 09:31 comment | edit/delete

비내리는 주말아침, 좋은 선물이 도착했네요 ^^ 액션님의 댓글을 보고 아침을 맞이함과 동시에
고통없이 시작되는 행복, 은 없다는 진리. 그토록 간단명료하고 쉬운 진리에 드디어 안착했습니다^^

비가 오고 나면, 날이 많이 쌀쌀해지겠네요. 어쩌면 좋을지 고민만 하고 있지말고, 실천에 옮겨라..
도망쳐간곳이 낙원은 아니다, 이런말을 수백번 듣는다 해도 그때 기분만 달라질 뿐 변하는 건 없다는걸
알고 있기에.. 눈에 완전 힘주고 파이팅, 을 연발할까 합니다.

아, 저도 역시 윗 댓글에 남겨놓으신 것처럼, 오쿠다히데오보다는 슈이치의 감성적인 터치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살포시, 료스케와 미오가 같이 모노레일에서 쳐다보던 풍경은.. 후일로
남겨놓았습니다. 이왕이면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 좋겠네요~

추천해주신 영화는 찾고 있는중입니다 ^^
         
액션K 2009/09/12 12:06 edit/delete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소설에 대한 포스트 또는 그의 소설이 언급된 포스트가 여럿 있는 걸 보면,
일본의 '요즈음' 소설가 중에서는 제가 요시다 슈이치를 꽤나 괜찮게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일본의 작가 중에서 누구를 좋아하냐 라고 물으면 아베 코보(安部公房)를 좋아합니다 라고 대답하고픈 액션K입니다만.

료스케와 미오가 같이 모노레일에서 쳐다보던 풍경이라.
이거, <동경만경(東京湾景)>에서의 장면···인 거죠? 기억력이 꽝이라서 그 소설 내용이 이제 생각이 나질 않아요.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중에서는 제가 초기에 읽은 것이라 그런지 느낌이 가장 강했던 소설인데도 말입니다.
주인공 이름은 까먹었고 '모노레일'이라고 하니까 아마 오다이바를 오가는 모노레일 유리카모메일 거라는 짐작에
아··· '동경만경' 이야기구나, 싶었어요. ^^
남녀 간의 연애를 소재로 한 소설이긴 합니다만,
'남녀'을 넘어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 생각에 잠기게 해서 감동이 제법 길었던 기억이.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는 장소라든지 그리고 오랫동안 서로를 속이고 있다든지 등으로
'연애'를 소재로 다루어도 뭐랄까 충분히 있음직한 '아름답지 않음'을 깔아줘서 도리어 그런 배경이 마음에 들던 소설?

헐~. 엉뚱한 소리, 길어졌습니다.
댓글 쓰신 분의 분위기와 요점을 나몰라라 하고 제 마음대로 딴소리로 꼬리를 무는 액션K의 단점은 어쩔 수 없다는. ㅋ

어제 오후 늦게 창밖을 보니 (그 '창'은 하필 화장실에서의 창이었는데) 색깔이 기막히더군요.
그 바람에 물이 뚝뚝 흐르는 손을 엉거주춤한 자세로 털고 나오면서 복도의 창을 통해 잠깐 멍하니 또 바라봤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어둑해지려 하자 조금은 으스스한 분위기로 변하긴 했는데요.
그랬던 날씨가, 11시가 가까워오는 한밤중,
이문세의 <2009 붉은 노을> 콘서트가 막바지를 달려갈 때는 비가 내리는 날씨로 변하더군요.

앵콜 곡으로 이영훈이 만든 명곡 중의 명곡 <그녀의 웃음소리뿐>이 나왔는데요.
그 노래, 이렇게 시작하잖아요. "나의 마음 속에 항상 들려오는 그대와 같이 걷던 그 길가의 빗소리"
내리는 빗속에서 급하게 나눠주는 행사용 비옷을 입고 의자에 올라가서
쏟아지는 비는 아랑곳없이 관객 모두가 합창하는 분위기,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흩어가는 걸"
···
비옷이 가려주지 못하는, 종아리 아랫쪽의 바짓단은 다 젖고
안경에도 빗물이 다 튀어서 시야가 명확하지 못했지만
어잿밤 ··· 참 좋았습니다.

게스트로 나온 패닉의 이적을 봤다는 것, 이적!
그리고 비 맞으며 듣는 <그녀의 웃음소리뿐>에 감동 먹었다는 것,
그 둘만으로도 정말 좋았답니다. ^^

josh님, 힘내십시오! 아자잣!

 -  2009/09/15 11:2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9/16 01:13 edit/delete
마치 번갈아 조증(躁症)과 울증(鬱症)의 모습을 보이는 조울증 환자. 그런 장면이 문득 떠오릅니다.
그리고 간병을 하는 가족 역시 어느날엔가 자신도 모르게 우울증에 스며드는 장면도 떠오릅니다.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누군가가, 그것도 가장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귀를 기울여주고 눈길을 준다고 인식하면
수시로 '오버슈팅' 들어갑니다.
따라서 ○○님은 귀를 막고 눈을 감아야 합니다.
아니 헤드폰을 끼고 즐거운 노래를 들으며 눈길은 다른 곳으로 줘야 합니다.

○○님은 <악인>인가요? 후훗. (일단 두툼한 두께가 맘에 들어서 냉큼 샀던 기억이 있네요)

어제 친한 친구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문상 가기전에 서점에 잠깐 들렸는데 처음 보는 요시다 슈이치의 책이 있길래 샀습니다. <사요나라 사요나라>.
책 뒤를 보니 발간된 지가 제법 되었지만 제가 과문한 탓에 제목을 처음 접하는 것이었습니다.
밤을 꼬박 새웠기 때문에 하루 종일 몽롱한 상태였는데 따뜻한 물로 샤워를 조금 길게 하고 나니 완전 노곤해지네요.

○○님.
마음을 '독하게' 먹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새로운 인생입니다.
나서서 지난 삶과 다툴 필요도 없지만, 굳이 내가 도망칠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피아 -  2009/09/17 23:13 comment | edit/delete
댓글의 어떤 님으로부터 시작된 '치킨'언급이 이 밤에 저를 급 자극하네요. ㅎㅎ
최근엔 꿔바로우라고.. 북경식 탕수육이라는데 돼지고기에 찹쌀가루를 묻혀 튀겨서 소스와 함께 나오는 그런 메뉴가 있는데, 이게 갑자기 생각났더라는 거죠-_- (혹시 알고 계시나요?)
처음 먹어봤던 가게가 생각나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마침 여의도 근처에서 한번, 구로에서 한번 이렇게 두번 먹어 소원을 풀었답니다. 으하하하하하;

요즘 가을이라는 게 막 느껴져요.
제가 식욕이 늘어나고 있거든요-_- 여름엔 그래도 잘 참았는데.....;;
겨울을 위해 비축해두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둘리프트 2009/09/18 00:41 edit/delete
피아님! 저도 꿔바로우 무지 좋아하는데..
구로 어디서 드셨나효!
구로에 오시면 저에게 콜미콜미해주세효!
저도 요새 식욕이 장난이 아니걸랑요 ㅠㅅㅠ

         
액션K 2009/09/18 01:41 edit/delete
몽○님이란 분이 '닭' 어쩌구 한 것이, 저를 거쳐 둘리○○님이란 분까지 자극하더니만, ^^
이젠 피아님까지. 후훗~.

꿔바로우? 북경식 탕수육이라. 이거 그냥 탕수육하고는 모양새도 다른가봐요?
(급으로 NAVER 이미지 검색. 아하. 조금 다르게 생겼구나!)
중국음식에 대해서는 어두운 편이라서 고기 요리라고 하니, '동파육'이란 것도 떠오르긴 합니다만.
아무튼 '꿔바로우' 먹어보고 싶군요! ^^ (요즘 배가 장난 아니게 볼록볼록인데, 이래도 괜찮은지 몰라)
피아님 뿐만이 아니라 둘리프트님도 좋아하신다니. 더욱 입맛 당기는데요?

+
새로운 포스트를 쓰려고 늦은 밤, 들어왔다가 흐흐~ 먹는 이야기에 괜히 즐거워진 액션K.

         
검은새 2009/09/18 11:05 edit/delete
꿔바로우 잘하는 집, 알고 있습니다.
건대 부근 중국인상가에 조선족 아주머니가 하는 북경식 양꼬치집이 있는데, 그 집 꿔바로우... 적당한 튀김 정도에 입에 감기는 달짝지근함까지... 몇몇 곳에서 꿔바로우 먹어봤지만, 그 집이 최고였어요.

액션K님, 군침 도시지요?

         
액션K 2009/09/18 11:33 edit/delete
건대입구역 5번출구로 나와서 청담대교 방향으로 직진. 백제웨딩의전당 지나서 오른쪽 골목으로 진입.
매화반점 02)498-1939 (건너편에 공영주차장)
명봉반점 02)498-8808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4-1번지) 010-8744-9676

일단 급하게 NAVER 검색에서 '건대 입구 꾸바로우'로 들어가보니, 이렇게 두 집이 나옵니다.
'로데오거리 뒷쪽 조양시장 근처 골목'이라고 부르는 동네에, 검은새님이 얘기하는 중국인 상가가 있는 모양이군요.
인터넷 상으로는 매화반점이 제법 알려진 식당으로 느껴집니다만, 검은새님이 추천하는 식당은? 혹시 매화반점?

뒤적거리고 있으니 양꼬치구이라는 거, 지나다니다가 많이 보긴 했는데 (이를테면 대림역, 구로역 근처)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네요. (그런 가게의 포스가 꽤 이국적 또는 너무 '옌벤"적이라 쉽게 도전이 안되었나? ㅋㅋ)
꼬치 10개에 칠천원 정도 하는 모양인데 부담없는 가격이고 하니
다음에 기회되면 양꼬치와 꿔바로우를 함께 먹어보고 싶습니다. (검은새님 얘기대로, 군침 꼴딱!)

대부분 술 안주로 먹는 모양인데, 저는 술은 좀 그렇고 식사로 해도 괜찮을까요?
예를 들면 둘이 가서 양꼬치구이 하나, 꿔바로우 하나, 물만두 하나? 아니면 짜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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