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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잎이 무성해질 즈음에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若葉の繁る頃に 君の知らない道を歩き始める
  若葉 Wakaba 새잎

ⅰ : 지난 오월의 부음(訃音)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먼 발치에서 바라본 적조차 없는 사람이라 해도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그 분이 저의 가족이나 친지가 아닌데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많은 이들에게는 얼마 전 연이어 세상을 뜬 두 분의 전직 대통령들의 경우가 그러했겠지요.

장영희올들어 접한 부음 중에 제 가슴을 휑하니 만들었던 것은 김수환 추기경과 장영희 선생의 부음이었습니다.
두 분 중 장영희 선생은, 뉴스 밸류만으로 따지자면 추기경이나 두 전직 대통령 만큼은 아니었으니
지난 오월에 접했던 그 분의 부음에 별다른 관심없이 지나쳤거나 이름조차 생소한 사람도 많겠으나,
어릴 때부터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채 살아왔으며 세 종류의 암과 투병 끝에 세상을 등졌는데도 불구하고
도리어 우리에게 차근차근한 어투와 따뜻한 느낌으로 희망의 메세지를 건네주고 떠난 장영희 선생의 부음은
제 경우, 전직 대통령 두 분의 부음보다 묵직하게 다가와 가슴을 휑하게 만드는 부음이었습니다.

에세이로 분류되는 책은 제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서점에 가도 그쪽 서가는 그냥 지나쳐 버리는데요.
하지만 저희 집 책꽂이에는 장영희 선생이 쓴 에세이, 세 권이 나란히 꽂혀 있습니다.
내 생애 단 한번』, 『문학의 숲을 거닐다』 그리고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세 권에 수록된 글 모두가 각각 쉽게 읽히면서도 울림은 가슴에 오래 남는데,
아마 어린 시절부터 안고 온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는 긍정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그의 글을 통해서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우리 자신의 정신적 장애 즉, 마음가짐의 장애를 독자들에게 발견하게 만들어서 그런 듯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은근히 '삐딱선'을 탄 구석이 많아서 '구구절절 옳은 말씀'을 접할 때면 일단 액면 그대로 그걸 수긍하기보다는
'난 그렇게 깨끗한 놈이 애당초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지 못할테니 적어도 내 입으론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아'라든지
'말로는 쉽게 할 수 있지만 다들 그렇게 살지 않잖아 너부터도 사실은 그렇지 않으면서 뭘···'이라면서 속으로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장영희 선생이 평범한 일상의 일화를 통해 조곤조곤하게 건네는 '옳은 말씀'에는 고개를 외로 꼰 채로 있기가 어렵거니와
제 마음가짐에 사실은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슬그머니 드러나게 해서는 스스로 알아채도록 만드니 은근히 불편하기까지 합니다.

ⅱ : 사랑없는 돈, 돈 없는 사랑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는가이지.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는가는 중요하지 않단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오직 돈 때문에 지금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 먼 훗날 후회하게 될 거야.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이것이 수미의 질문 밑에 써놓은 나의 답이었다. 마치 영원한 진리라는 듯, 단어 하나하나가 굵고 힘 있는 필체로 쓰여 있었다.

···
 '사랑이냐 돈이냐' ― 무슨 신파극 제목 같지만, 따지고 보면 사랑과 돈은 영원불멸의 인생 주제이다. 선생으로서, 아니 인생 선배로서 수미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수미에게 자신 있게 말했듯이, 나는 정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
 마치 머리에 더듬이가 달린듯, 누구나 돈이 있느냐 없느냐를 즉각 감지하고 그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태도를 정하는 이런 세상에서, 앞문으로 들어오는 가난에 밀려 사랑이 옆문으로 새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
 "수미야, 한번 가정해 보자. 아주 돈이 많지만 널 별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 돈은 없지만 널 정말 좋아하는 사람, 즉 돈 없는 사랑, 사랑 없는 돈 중에서 어느 쪽을 택하겠니?"
 물론 돈과 사랑, 둘 다 있으면 좋겠지만 내 경험으로 보아 인생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일 뿐 결코 '둘 다'가 아니다.
 내가 수미라면 그래도 나는 사랑없는 돈보다는 돈 없는 사랑 쪽을 택하겠다.

장영희의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서강대학교 영미어문학 전공 교수였던 장영희 선생은 영작 시간의 과제로 학생들에게 영어 일기를 쓰게 했는데
'남자친구가 있다, 둘 다 너무 가난하다, 가난이 싫어서 헤어질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어느 학생의 일기를 소재로 한 「돈이냐, 사랑이냐」이라는 제목의 글 중에서 몇몇 부분을 따온 것이 위에 인용한 글입니다.

··· 어떻게 생각하나요?

돈이라는 물질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강조점을 찍는 어드바이스에,
원론적으로는 당연히 동의하지만··· 저는 묘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이 불편함은 앞서 말한, 장영희 선생의 글을 읽으면 제 마음가짐의 장애를 새삼 자각하게 해준다는,
그 긍정적인 자각에서 비롯되는 기분 좋은 불편함과는··· 다른 불편함이었습니다.

恋おみくじ"아주 돈이 많지만 널 별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 돈은 없지만 널 정말 좋아하는 사람"
'수미'가 뽑을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양 극단에 위치한 선택지, 오로지 그 두 가지 말고는 없는 것일까요?

가난이 너무 싫어서 헤어질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는 '수미'에게
서로 대척점(對蹠點)에 있지도 않는 두 가지의 가치를 병치(竝置)함으로써
(원래 '사랑'과 '돈'은 함께 할 수 없거나 또는 둘 다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게 할 배치를 통하여
의도하진 않았다 하더라도 '돈없는 사랑'은 고고함, '사랑없는 돈'은 천박함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채)
둘 중 하나를 뽑아보라고 하지만 실은 '수미'에게 '돈없는 사랑'이라는 선택지만 길게 내미는 것은 아닌지.

만약 지금의 남자친구와 헤어진다면, 이후 '수미' 앞에 등장 가능한 캐릭터로 왜 '사랑없는 돈'만 예상하는 것인지.
살면서 만나서 부대끼고 좋아하고 사랑하고 때론 다투기도 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 양 극단의 중간에 있을텐데.
경제 능력은 전혀 없고 사랑 밖에 모르는 사람이든, 재테크에는 능하지만 사랑의 감정엔 무덤덤한 사람이든,
어느 쪽이든 그렇게 양 극단에 자리한 사람을 '수미'가 새로운 남자친구로 만날 확률은 도리어 흔치 않을 일일텐데.

'오직 사랑뿐'이라는 태도는 혹시 이미 물질적 토대를 갖추고 있어서 물질적 결핍의 절박함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돈이 너무 없어서 가난에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에게 '돈없는 사랑'이란 헛웃음만 나오는 '감정의 사치'일 수도 있는데.

'수미'를 아끼고 사랑하고 (큰부자는 아니더라도)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말까지는 아마 듣지 않을 사람.
'수미'가 새롭게 뽑게 될 선택지에 적힌 사람은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선택지가 몇 장이든.

"돈과 사랑, 둘 다 있으면 좋겠지만 ··· 인생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일 뿐 결코 '둘 다'가 아니다.
 내가 수미라면 그래도 나는 사랑없는 돈보다는 돈 없는 사랑 쪽을 택하겠다.
"
가난이 싫어 남자친구와 헤어지려는 '수미'에게 주는 장영희 선생의 어드바이스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인생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일 뿐 결코 '둘 다'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동의하지만
돈과 사랑, 이 둘은 서로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온전히 잃어야 하는, 그런 건 아니지 않을까요?
빈곤함과 함께 해야 '순수한 사랑'이고 부유함이 뒤따르면 '때묻은 사랑'일까요?

돈과 사랑은 서로 밀쳐내는 반댓말이 아닌데.
따지고 보자면 부유함의 대척점에는 사랑이 아니라 빈곤함이,
사랑의 대척점에는 돈이 아니라 증오 또는 무관심이 자리하고 있을 뿐인데.

'수미'에게 자신있게 말했다는 질문, 하지만 장영희 선생은 스스로에게도 되묻습니다.
"나는 정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어떤가요? 이 껄끄러운 질문에 자신있게 '믿지! 당연하잖아?'라고 대답할 수 있나요?

낮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긍정과 희망을 이야기해주면서 맑게만 살다 간 장영희 선생조차도
이 세상을 경제능력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태도를 정하는 세상"으로 (어쩔 도리 없이) 받아들이고
위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는 바에야···, 저같은 사람에겐 되묻고 어쩌구조차 필요없지요.

"나는 정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그래요, 저는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이라면 더욱 믿기 어렵습니다.

장영희 선생이 '수미'에게 건네는 어드바이스에 원론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그리고 돈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그렇게 양 극단의 선택지를 제시했을 거라고 어림짐작하면서도
제가 묘한 불편함을 느꼈던 것은··· 바로 앞서 얘기한 그런 상념들이 머릿속에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 어떤가요?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혹시 자신의 연애가 '수미'와 비슷한 상황이라서 힘들어 했던 적이 있나요?
그 고민의 해결책은 어떤 것이었나요?
힘들지만 함께 '오직 사랑뿐'으로 이겨나가고 있는 중인지 아니면 다른 선택지를 뽑게 되었는지.
···

ⅲ : 지금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이 글을 쓰는 내내 제가 반복해서 듣고 있던 노래는
스핏츠(スピッツ)가 지난 해 발매한 싱글인 若葉(Wakaba, 새잎)입니다.

스핏츠의 노래는 모두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가 노랫말을 쓰고 있는데
그의 유려한 노랫말은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되기도 해서
스핏츠를 들을 때면 이들의 노래는 되풀이해서 읽고 싶은 한편의 시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혹시 이전부터 이 노래를 알고 있었다면, 若葉(Wakaba, 새잎)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저는 이 곡에서 받은 느낌 중의 하나가 「헤어짐 그리고 새출발」인데요.
제 주위의 청춘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떠올리자 (비록 고민의 배경은 서로 다를지라도)
또다른 '수미'들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若葉
2008-11-05
スピッツ
若葉

若葉

優しい光に 照らされながら あたり前のように歩いてた
扉の向こう 目を凝らしても 深い霧で何も見えなかった

ずっと続くんだと 思い込んでいたけど
指のすき間から こぼれていった

思い出せる いろんなこと
花咲き誇る頃に 君の笑顔で晴れた 街の空
涼しい風 鳥の歌声 並んで感じていた
つなぐ糸の細さに 気づかぬままで

忘れたことも 忘れるほどの 無邪気でにぎやかな時ん中
いつもとちがう マジメな君の 「怖い」ってつぶやきが解んなかった

暖めるための 火を絶やさないように
大事な物まで 燃やすところだった

思い出せる いろんなこと
花咲き誇る頃に 可愛い話ばかり 転がってた
裸足になって かけ出す痛み それさえも心地良く
一人よがりの意味も 知らないフリして

思い出せる すみずみまで
若葉の繁る頃に 予測できない雨に とまどってた
泣きたいほど 懐しいけど ひとまずカギをかけて
少しでも近づくよ バカげた夢に
今君の知らない道を歩き始める

새잎

부드러운 빛에 비치며 여느 때처럼 걷고 있었다
문의 저쪽 응시하여도 깊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쭉 계속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손가락 틈새로부터 흩어져 떨어져 갔다

떠올릴 수 있다 여러 가지 일들
꽃피움을 뽐낼 즈음에 너의 웃는 얼굴로 맑아진 거리의 하늘
차가운 바람 새들의 노랫소리 나란히 느끼고 있었다
이어진 실의 가늚에 눈치 채지 못한 채

잊어버린 것도 잊을 정도로 천진난만하게 흥청거리는 시간 속
여느 때와 달리 진지한 너의 '무서워'라는 혼잣말을 이해 못했다

포근히 감싸주려고 불을 꺼지지 않게 하려고
중요한 것까지 태워버릴 참이었다

떠올릴 수 있다 여러 가지 일들
꽃피움을 뽐낼 즈음에 귀여운 이야기들만 굴러가고 있었다
맨발이 되어 내달리기 시작한 아픔 그것조차도 기분이 좋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자의 의미도 모른 척하고

떠올릴 수 있다 구석구석까지
새잎이 무성해질 즈음에 예측할 수 없는 비에 당황하고 있었다
울고 싶을 정도로 그립지만 우선 열쇠를 채우고
조금이라도 다가갈 거야 터무니없는 꿈으로
지금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ずっと続くんだと 思い込んでいたけど아픔조차도 기분이 좋고(痛みさえも心地良く) 중요한 것까지 태워버릴(大事な物まで 燃やす) 만큼
천진난만하게 흥청거리는 시간 속(無邪気でにぎやかな時ん中) ··· 그와의 사랑.

쭉 계속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ずっと続くんだと 思い込んでいたけど)
도리어 부서지기 쉬워서 손가락 틈새로부터 흩어져 떨어져(指のすき間から こぼれて) 가는 것이
청춘 시절의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若葉그와 나 사이를 이어주고 있던 굵은 끈도 어느샌가 실처럼 가늘어져(つなぐ糸の細さ) 버릴테고
어느날 예상치 않게 쏟아지던 비에 당황하던(予測できない雨に とまどってた) 그 순간, 문득 깨닫습니다.

아 ···
새잎이 무성해지는 시절(若葉の繁る頃)이 다가왔다는 것을.
그리고 다름아닌 나 자신, '수미'가 바로 그 '새잎(若葉)'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지금부터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今君の知らない道を歩き始める)는 것을.

ⅳ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이 노래, 若葉(Wakaba, 새잎)를 만든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사 · 작곡
제작 · 편곡
녹음 · 믹스
쿠사노 마사무네
스핏츠, 카메다 세이지(亀田誠治)
타카야마 토오루(高山徹)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미나가와 마코토(皆川真人)
보컬, 기타
기타, 만돌린
베이스
드럼

오르간
皆川真人
皆川真人
레코딩 엔지니어 타카야마 토오루가 레코딩 · 믹싱 작업을 한 스핏츠의 노래 목록 바로가기
오르간 연주를 서포트한 미나가와 마코토 이야기가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若葉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9/18 04:02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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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프트 -  2009/09/18 14:08 comment | edit/delete
팬이나 애독자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저는 많이 부족했지만, 장영희 선생님 소식을 듣고 가슴이 많이 아팠던 한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또 한참을 잊어버리고 있다가(늘 그렇듯이) 우연히, 오랜만에 가는 케익 가게 블로그에 가격 확인차 들렀는데 장영희 선생님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 집 케익을 참 좋아하셔서 자주 들르셨다나요. 그 글을 읽으면서 참 뜬금없이, 사람들은 왜 달콤한 것을 먹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돈과 사랑을 두고 마음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어떤 것이 걷잡을 수 없을 만치 힘든 것이 인생이라, 거기 대한 보상심리로 달콤한것을-_-? 너무 제 생각만 했나요?ㅎㅎ 너무 달콤한 인생만을 살아도 그 나름 질릴 것 같지만, 가끔은 막무가내로 도피하고 싶네요. 지금이 딱 그렇습니다^^
그리고 와카바. 저는 이번에 나온 새 싱글보다 와카바가 좋아요^-^ 전 먹는건 단게 좋은데, 스피츠는 너무 달콤하기 보다는 이렇게 애틋해줘야 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이기적인 팬?ㅋㅋ) 카페 분들과 급번개로 보았던 <벚꽃 동산> 영화는 재미가 없었지만, 영화와 가사의 100% 싱크로율에 사뭇 감동하기도 했구요. 어쩌다보니 와카바는 벌써 라이브로 들었는데, 그래도 얼른 오빠들이 다시 와주셔서 우리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으면 좋겠네요^ㅅ^
오늘도 액션님의 꽉찬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사족. 그리고.. 요 전 글에 너무 음식 이야기로 침을 많이 흘려서..부끄럽네요..ㅎㅎ
         
액션K 2009/09/18 15:53 edit/delete
둘리프트님도 장영희 선생의 부음에 가슴 아파했군요.
선생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의 수업을 들었다'는 추억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도 살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 중 하나일 듯 싶다고.

스핏츠 팬들 중에는 이런 분위기의 - 뭐랄까, 말랑말랑한? - 스핏츠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팬들도 많더군요.
<마법의 말>, <루킨 포> 또는 <마사유메> 등의 분위기 말이지요. ^^
둘리프트님이 '애틋'하다고 느끼는, 이런 노래들.
저도 무척 좋아하는데 저는 이런 노래들을 들을 때면 괜히 조금 '슬프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답니다.
눈물이 날 정도의 슬픔, 그런 게 아니라 뭔가 쓸쓸한 느낌의 슬픔. 아, 느낌이란 건 설명이 잘 안되는군요.

나카하라 슌(中原俊)이라는 감독이 만들었다는 <벚꽃 동산>, 기회를 놓치고 말았었지요.
우연히 알았는데 2008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가 이 감독의 셀프-리메이크라고 합니다.
1990년에 러닝타임 96분의 영화로 이미 한번 만든 적이 있대요.
바로 그 1990년판의 <벚꽃 동산>이 종로 낙원상가 4층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9월 20일(토) 저녁 8시, 9월 24일(목) 오후 5시, 9월 29일(화) 오후 5시30분 이렇게 세 차례 상영된다고 합니다.
후훗~ 2008년판도 재미없었다고 그러고 1990년판에 스핏츠의 노래가 나올 리가 없으니, 아마 관심 패쓰~?
2008년판에 스핏츠의 노래와 싱크로율이 100%라니.
그 이유 하나 만으로도 2008년판은 보고싶네요!

'꽉찬 이야기' 후후훗.
이번에도 또 화면 가득히 꽉꽉 채운 것도 모자라 스크롤바를 예닐곱번 내리게 만드는 액션K.
어쩔 수 없나봐요.
그렇지 않아도 장영희 선생의 글 중에서, 언급하고 싶은 또다른 말이 있어서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는가 말고도 또 있다, 그와 함께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다'는 얘기를 한참 쓰다가
그건 지웠습니다. ^^ 얘기하고자 한 주제도 껄끄러운데(?) 거기에서 벗어나는 듯 해서요.
(더 길어질 뻔 했다는!)

음식 이야기, 뭐 어떤가요? ^^ 좋아요!
장영희 선생의 인용한 글에 '사랑과 돈은 영원불멸의 인생 주제'라는 말이 나오는데
식욕, 성욕, 수면욕. 인간의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욕구라고 하잖아요?
(인생 주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것이라는 얘기!)
수면욕구야 다들 비슷비슷하니 얘깃거리가 안되고 성욕은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욕구라서 얘기가 줄어들지만
식욕은 수면욕구와 달리 다양한데다가 성욕과 달리 또 드러내놓고 얘기하기 좋으니,
음식 이야기는 당연히 서로 좋아라~ 하는 얘깃거리가 되는 것이지요.
침 흘리기로 하자면야, 제가 더 하답니다. 후후훗.

<若葉> 이 싱글은 제 친구로부터 선물받았는데요.
어제 용산도서관에 잠시 들려 대출했던 책을 반납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 친구를 숙명여대 앞에서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같이 점심 먹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면서 후다닥 수다 떨고나니 한 시간의 점심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그 동네 간 김에 지난 번 어느 답글에서 얘기한 '쫄순이'를 먹으러 갈까 했는데
날씨도 낮에는 여전히 덥고 해서 냉면을 먹었어요. 학교 앞이라 그런지 가격이 착해서 괜히 좋았습니다.

포스트 본문에는 사랑 또는 연애를 이야기하면서 <若葉>를 언급했지만, 사실 쓰면서 그 친구도 떠올렸답니다.
"(비록 고민의 배경은 다를지라도) 제 주위의 청춘들이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했었죠?
그 모습에는 그 친구의 얼굴도 있었다는 거죠.
이번 글에서 제가 하고자 한 이야기는 "헤어짐 그리고 새출발" 그러니까 연애에 대한 것이긴 하지만
청춘 시절에 가지는 고민에 어디 연애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차라리 연애보다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겠죠)
그렇게 연애 말고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는 그 친구를 떠올리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파서요.
저에게 <若葉> 싱글을 선물해주기도 한 친구이기도 하니까. ^^

泣きたいほど 懐しいけど ひとまずカギをかけて
少しでも近づくよ バカげた夢に
今君の知らない道を歩き始める
그 친구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josh -  2009/09/19 15:05 comment | edit/delete

돈은없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극단적인 두 갈래길이 있다면 누구나 속물이라고 손가락질한다손쳐도
어쩄든,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번에 결정을 하긴 힘들겠죠~

친구는 말하더군요, 부유하게 부족함없이 상처없이 살아온 사람은 언제나 그렇게 살더라~
반대로 우울하게 조금은 험난하게 힘들게 한 사람은 이상하게도 그런 사람만 만나고,그렇게만 살더라구요..

주변에 아우라가 그렇게 형성이 된다면, 저는 속물이라 해도 어쩔 수 없이 밝은 아우라를 형성하는
대기층에 어울려 살고싶습니다요^^

가을하늘은 높고 바람까지 시원하고 기분이 좋네요~

액션님의 가르침대로 도망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마음처럼 실천이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겠죠.. 마음속을 비우고 공허함없이
열심히 살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일치를 성공시켜보자 합니다 ㅋㅋ


사실 이 노래는 처음들었는데
포스팅을 하실 때, 사연과 음악의 메세지를 함께 어울리도록 하는것은 역시 액션님의 기막힌 선택의결과
로군요 ㅎㅎ 부럽네요

저는 써머리능력만 있을 뿐, 풀어나가는 건.. 배가 산으로 가죠~ 흔히들 말하듯.

그럼 죻은 주말 보내세요
         
액션K 2009/09/20 00:20 edit/delete
제가 했던 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 더구나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이라면 더욱 믿기 어렵다, 라고 하는 말.
josh님 표현대로 '속물'스러운 말이지요. 그래서 드러내놓고 얘기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가까운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내가 바라는 것은 무척 속물스러운 것이다."고.

운동장에서 핸드 마이크를 들고, 강의실 같은 곳에서 청중을 앞에 두고, 공개적인 포럼의 게시판에서,
그런 말을 꺼내지 못하겠지만 (액션K는 그렇게나 위선적이기도 하지요)
커피숍에서, 어딘가를 다녀오는 차 안에서, 사적으로 두런두런 얘기할 때면 그렇게 '속물'스럽게 됩니다. 제가.

좀더 좋은 환경 속에 살고 싶다는 것은, 누구나 가지는 소망이면서도
그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삶의 복잡한 과정은
때로 도덕, 윤리 교과서의 단순 명료한 지침과 어울리지 못합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 저녁에도 그런 갈등을, 마음 속으로 느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부끄러우면서도 한편 제 '생각'은 여전했습니다.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여전한 제 생각은 여전한 것이었습니다.
부끄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속물'적인 생각을 바꾸지는 못하는 겁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내일 조금 '빡쎄게' 자전거를 타볼까··· 일단 그렇게 생각 중입니다.
여러모로 (이를테면 오늘 저녁 느꼈던 '부끄러움' 같은 것도 그런 것들 중 하나인데) 마음이 힘든 것도 있고 해서요.
이럴 때는 몸을 학대하는(?) 것으로 푸는 게 제 방법이거든요. ^^
머릿속에 생각이란 게 하얗게 되도록 말이지요.
뭐··· 샤워하고 침대에 쓰러지고 나면 다시 또 시커멓게 될 머릿속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josh님도 힘내시고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
포스팅하는 글과 첨부하는 음악을 두고 josh님의 칭찬, 에구~ 과분한 말씀에,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그 얘기 하시면서 '사연'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그래서 살짝 놀랐습니다)
네, 그래요.
글 안에서는 '특정한 사연'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나 글 쓰는 내내 어떤 '사연'을 생각하면서 썼거든요.

몽쟈 -  2009/09/21 00:16 comment | edit/delete
이 고민 많은 청춘을 보내고 있는 (오, 그야말로 와카바! 이히히) 저 같은 젊은이는 음..돈 보다도요..
돈이 있건 없건 끝간데 없이 완벽하게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난 적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욕심이 커서 그런 걸까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느끼지 못한 건 역시 아니였기 때문 아닐까요.

그러니까 때묻은 사랑이든 뭐든...좀 해보자라는=_= 이 말이죠. 외로운가봐요. 에구 없어뵈라-_-

그래도오..모...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랑 사겨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아직 어려서 그런데 개념이 없는 건가.
곰곰히 생각해 보면 돈 없어도 저는 괜찮아요. 위에 써놨듯이 정말로 나를 끝간데 없이 사랑해줄 수 있으면.

"나는 정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이 질문에 오히려 "나는 돈이 많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되묻게 됐어요. 저는.
근데 대답이 아니에요... 뭔가 편할 순 있지만 행복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되짚어 가보면 물론 돈이 있으면 어느 정도 해결될 일들을 겪고 있지만 뭔가- 믿을 수 없어요. 저는 속이 엄청 썩어 있는 걸까요? 부정적인 걸까요?

요새 막 놀고 다닙니다. 이렇게 재미지게 놀고 다니는 것도 오랜만이에요. 슬슬 걱정이 되는데요. 이히히. 다시 일 해야지요. 아호오오~!
         
액션K 2009/09/21 01:53 edit/delete
끝간데 없이 완벽하게 나를 사랑해줄 수 있다면 돈 없어도 괜찮다. _ 若葉 몽쟈.



"나는 정말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그리고
"나는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몽쟈님은 '많아도'라고 했는데, 문맥상 아마 '많다고 해서' 겠죠?)

"나는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이렇게 바뀐 질문에 대한 若葉 몽쟈님의 대답은.
편할 순 있겠지만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음음.

若葉 몽쟈님과는 비교할 수 없이 때투성이인 액션K는 (때투성이가 된 지 또 얼마나 오래였던가)
그 두 가지 질문에 이런 식으로 대답하기도 합니다.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
돈이 없으면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고 그 불편들은 행복이라는 것을 가까이 하기 힘들게 만드니까.
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해지진 않겠지만, 없는 쪽보다는 있는 쪽이 행복해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물론 행복이 도대체 뭐냐고 묻는다면 이런 질문 저런 대답이 왕창 수정되어야할 지도 모르지만.
(때투성이 액션K, 맞죠? 끌끌···)

여러가지로 마음이 편치 않아서 오늘 몸을 학대하기로 했기에,
자전거를 타고 나갔습니다. 한강대교를 건너서 한강 남쪽으로 자전거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작대교, 잠수교, 한남대교, 동호대교··· 여러 개의 한강 다리 밑을 지났습니다.
잠실 직전에 있는 탄천합수구에서 방향을 틀었습니다.
탄천을 끼고 내려가다가 양재천 쪽으로 방향을 돌려 끝까지 갔더니 과천이 나오더군요.
거의 정면으로 바라보던 관악산이 차츰 오른쪽으로 넘어왔고 나중에는 뒷편으로 돌아가는 느낌.
과천정부종합청사를 지나쳐 한참을 달린 다음 안양천변의 자전거도로로 들어섰습니다.
몸은 지쳐갔고 엉덩이도 아프고 허벅지 종아리가 뻑뻑해져 갔습니다.
행정구역으로 드디어 안양이 끝나고 (지쳐서 그런지 안양이 왜 이렇게 넓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죠)
서울시 금천구 지역으로 넘어오니 자전거도로 포장상태가 갑자기 좋아지더군요.
금천구, 구로구··· 하는 식으로 행정구역이 바뀌어 갔고 안양천 합수구 근처까지 달렸습니다.
자전거도로를 벗어나 목동쪽 인공폭포 앞으로 올라와서는 성산대교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달리던 성산대교 밑으로 올림픽대로에 차들이 쉴 새없이 달리고 있었고 저는 고함도 몇번 질렀습니다.
성산대교를 건넌 다음 자전거를 들고 성산대교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비빔국수 한그릇 뚝딱하고 편의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힘을 내어서 달렸습니다.
어두워진 밤,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
머릿속이 하얗게 될 때까지 달리자, 였습니다. 휴우.

若葉 몽쟈님. 그냥 놀고 다니는 게 아니고 재미있게 놀고 다닌다니,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슬슬 걱정되어서 다시 일해야겠다구요? 후훗~ 거봐, 若葉 몽쟈님도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요.

피아 -  2009/09/23 23:13 comment | edit/delete
저도 이 노랠 들으면서 '과거에 대한 회상, 그리고 다시 시작'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순서의 스피츠 노래, 몇 개 더 있는 거 같은데..... 지금 생각나는 건 'P' 밖에 없네요.

인터넷 돌아다니면서 어쩌면 보셨을 수도 있는데..
------------------------
이런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저는 서울대 졸업하고 미국에서 석사 따고 돌아왔구요.
집이 굉장한 부자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의사셔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이 살았어요.

남자는 고졸이고, 지금 직업은 특별히 없지만 정치 하고 싶어해요.
스피치 학원 잠깐 했었는데, 선거 몇 번 떨어져서 지금은 무일푼이고, 월세방에서 가족이랑 살아요.
홀어머니가 편찮으시고, 시누이가 한 명 있는데 심장병이 있어서
결혼하면 제가 둘 다 모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는 재혼이예요.
첫사랑과 결혼했는데 사별해서, 지금 중학생인 아들이 두 명 있어요.
물론 제가 키워야 되구요. (저는 초혼이예요)

가족뿐 아니라 주변에 단 한 사람도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 없네요.
인물됨은 정말 훌륭한데..
그는 내가 필요하고, 자기와 아이들을 돌봐주기를 바란대요. 저를 사랑한대요.

이 결혼 괜찮을까요?
-----------------------

처음에 이 글을 보고선 '남자가 참 뻔뻔하구나.. 여자가 좀 불쌍한걸. 결혼 당연히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스크롤을 내려서 더 읽어보니 이게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이야기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뭐라 말을 못하겠는게....... 참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돈이 있건 없건 행복과 불행이 동시에 찾아올 거 같지만, 돈이 없는 쪽에 불행을 더 많이 느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부딪히는 쪽이 돈이 있는 쪽보다 더 많을테니. 어쩔 땐 차라리 돈이 많아서 불행한 쪽도 경험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난 기사에 ' 허벅지가 얇을 수록 수명이 짧다'라는 걸 보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단명해도 좋으니 허벅지가 얇았으면 좋겠어'라고 결론을 지었어요. 하하하하하^^;;
사람은 자신이 갖지 못한 걸 부러워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거 같기도 해요.

요즘은 어쩜 그렇게 불만이 많고 맘에 안드는 것도 많고 짜증나는 것들 투성인지...
입에선 거친 말이 중얼중얼 나오고, 그렇다고 나는 깨끗하냐고 물으면 '맘대로 생각하시죠'라는 대답이 나올 그런 상황인데....
그래도요, 전 좋더라구요. 감정이 무뎌진 것일 수도 있고 그저 이 상황에 안주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엄청 화나는 일도 없고 정말 죽을 것만 같은 극한 상황도 없고 비교적 무난한 흐름. 거기에 흥분할만한 요소 몇 개만 첨가된다면 기쁨에 겨워 하는.. 그런 하루하루랄까요. :)

자자!!!!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맛있는 걸 먹기 위해 뭉쳐보자구요~~~ ㅎㅎ
(결론이 막 이상하다? -ㅂ-a)
         
액션K 2009/09/24 00:53 edit/delete
피아님이 인용한 그 글, 저도 인터넷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는 글입니다.
그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도덕책에서 윤리책에서 그리고 또 여기저기의 '구구절절 옳은 말씀'들.
그렇습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가 그렇게 강조된다는 사실은,
실제 현실에서는 '돈보다 사랑'을 택하는것은 상당한 모험으로 여긴다는 것의 반증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입니다.

만약 피아님이 인용한 그 상황, 그런 상황을 두고 제가 '사적으로' 어드바이스를 요청받는 상황이라면?
솔직한 답은 이렇습니다. 「일단은 말리고 싶다」

왜냐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이희호 여사와 같이 대단한 인생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될 확률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더욱.
극히 미미한 확률에 인생을 건다는 것이 저로서는 내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어드바이스를 요청받은 사람의 '책임감'까지 더해지니)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지요?
(그런 점에서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이희호 여사는 그런 환경을 이겨낸 엄청난 분들이지요)
그런데 저는 물론이고 제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혹시 그것이 불편한 환경이라면,
그것에 영향받지 않고 도리어 부수고 나갈 능력을 가진 대단한 사람일 확률도 거의 미미한 탓에
그런 환경적 조건을 별 것 아닌 것으로 무시하라고 어드바이스 하기는 무척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서글픈 이야기지만 사실이 현실이 그러하니, 쯥)
그래서 「일단은 말리고 싶다」인데 "그래도 나는!"이라고 밀고 나가겠다면? 그거야 어쩔 수 없죠.
알고보니 (세월이 흐른 다음에 판명되겠지만)
어드바이스를 구한 그 친구가 알고보니 이희호 여사 못지않는 인물이었다, 이런 결론이 나는 인생일 수도 있으니.

사실은, 이번 글은 글을 올리고 난 다음, 다른 때와 달리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운동장에서 공적으로, 조명이 어두운 커피숍에서 사적으로,
어디서든 둘다 같은 논조로 이야기하지 못할 것을, 말하고 있다는 불편함도 있었고
이런 글을 쓰는 내내 머릿속에 머물러 있던, 다른 '무엇'도 저를 불편하게 해서 입니다.
괜한 글을 썼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강남역 사거리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반갑더군요.
그런데 그 반가운 얼굴들과의 모임과는 별개로, 제 마음은 편치 못했습니다.
헤어져서는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쓸쓸함까지 몰려왔습니다.
가을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쓸쓸하다는 심정, 한번 밀려오니 감당하기 힘들군요.
(피아님이 그러겠다, "액션K, 강남역에서 뭐 어쨌다는 거야, 뭔 소리야?" ··· 쓰고보니 저만의 넋두리군요)


+
요즘 뭐 '꿀벅지'니 '찰벅지'니 '허벅유이'니 인터넷에 허벅지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모양인데
피아님 댓글에서 (다른 뜻으로 쓴 것이지만) 허벅지 이야기가 나오다니. ^^
풉! 허벅지는 어쨌거나 피아님의 그 이상한 결론. 마음에 듭니다. 프하핫!

바라미 -  2009/09/27 16:35 comment | edit/delete
이번 여름방학에 강요와 협박에 의해(아...;) 한국행을 포기하고 대신 책을 10권정도 받았는데, 내 생에 단 한번이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도 있었어요.(책 사고 이벤트에 자동 응모 되서 연극 당첨됐는데 갈 사람이 없어서 날렸네요~으흐)
받자마자 뚝딱 읽고 꽤 여러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놨다가, 최근에 다시 읽었거든요. 원래 거의 책에 줄 안치면서 읽는데, 이번엔 제가 정신적으로 상태가 너무너무 안좋았어서(ㅡㅠㅡ) 줄치면서 읽었어요. 그때는 읽고 그냥 좋다 하고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마음속에 하나하나 콕콕 박히더라구요.
와카바는.. 요즘 가끔씩 듣네요. 가을이 생각난다고 해야되나..ㅎㅎ 요즘같이 두세시되도 쨍쨍 내리쬐는 여름 햇빛이 아니라, 가을의 포근하면서도 쓸쓸한 햇빛이, 이상하게 와카바가 생각나요.
         
액션K 2009/09/27 17:00 edit/delete
방학 때마다 잠깐 귀국했다가 다시 출국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아무래도 그러겠네요.
하지만 학업을 마치고나서 완전히 귀국하고나면
"그때 하루라도 더 있을 걸" 하고 후회하게 될 확률이 99%니까 ^^
마음 편하게 유학생활을 알차게 (그리고 치열하게) 보내고 있기를 바래요.

책을 열 권이나 받았다니, 뿌듯했겠는데요?
그 중에 장영희 선생의 책이 두 권이나 있었다니, 책을 보내주신 분이 장영희 선생의 책을 감명깊게 읽은 분인가봐요.
선물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독서 취향이 똑같을 순 없어서 책 선물이란 것도 상당히 신경쓰이는 것인데
그런 '신경 쓰임'을 고려한다면, 그 두 권은 상대적으로 선물용으로도 좋은 책이지요.

바라미님은 <若葉>에서 가을을 느끼시는군요.
'어린 잎' 또는 '새 잎'이라고 하면 ('새니기'라고 할 때도 그렇듯이) 아무래도 벚꽃 흩날리는 봄을 연상하기 쉬운데
역시 바라미님의 감성. ^^
가을의 포근하면서도 쓸쓸한 햇빛이 주는 감정, 그래서 떠오르는 <若葉>

+
'마이스핏츠'에서는 오랜만, 쁘핫!

바라미 -  2009/09/27 20:35 comment | edit/delete
책을 보내주신 분이 장영희 선생님의 책을 감명깊게 읽은 분이 아니라...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넣어놓고 주문하면, 동생이 입금하고 받아서 소포로 보내줍니다.. 으히히~~
         
액션K 2009/09/28 12:42 edit/delete
그렇다면 배송료가 이중으로 나가는 셈이네요. 자칫하면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겠다는. 후훗.
아무튼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니 그건 잘 된 일이네요.

+
지금 보니, 앞서 제가 쓴 답글에 '새내기'라고 쓰려고 했다가 오타가 냈는데
그걸 알아챈 순간 '오니기리'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식탐인지. 아니면 점심 시간이라 그런 건지. 풉!

 -  2009/09/28 11:1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9/28 13:26 edit/delete
며칠 전 대전에 갈 일이 있었는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 서울 베스트 텐'에 꼽히는 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누구나 부러워할 직장인, 국내 굴지의 금융권 회사에서 하급 책임자까지 올라간 '미혼의 청년'이 즐려준 얘기였는데요.
몇몇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낄낄대다가 결국 이런 결론을 이야기하더라구요.

원래부터 엄청나게 부자인 집의 사람은 이기기가 힘들다. 거의 불가능하다.
그 만큼은 아니지만 원래부터 엄청나게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이기기 힘들다.

불평 불만만 해대봤자 답 안나오니 그저 닥치고 열심히 해서 능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는 듯 하더군요.
한편 시쳇말로 '일등 신랑감'인 그 친구도 그런 자괴감을 느낀다니, 결국 다들 힘들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결혼, 능력 등을 되새기게 되니까 문득 그날 고속도로에서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님과는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소통하기에, 제가 ○○님의 결혼식에 참석할 일은 결코 없겠으나
댓글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님이 무척 아름다울 거라는. ^^

이랗게 저렇게 힘든 상황. 빨리 벗어나셨으면 좋을텐데.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하기야 그 힘든 상황을 ○○님 혼자 만든 것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벗어날 수 있으련만.
예측할 수 없는 변수의 진폭이 워낙 큰 듯 해서 힘드신 것 같습니다.

+
대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그 '일등 신랑감'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웃느라 서울까지 두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그 친구의 '직밴 결성기'를 들었는데요.
네, 회사에서 직장인 밴드를 결성하려고 했던 그 친구의 '직밴 결성기'였습니다.
멤버를 찾고 도원결의하고 원룸에 모여 어떤 음악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토론하며 (음악적 테크닉은 제쳐두고)
악기를 사러 낙원상가를 다니고 또 거기에도 없는 악기를 찾아 헤매고
결국 악기를 장만하고 연습용 앰프랑 이펙터도 사고 드디어 '직밴 결성'이 되던 날.
어느 멤버는 지방으로 발령이 나버렸고 또 어떤 멤버는 피치못할 집안 사정이 생기고··· 프하핫.
아무튼 직밴, 결성했다고 합니다. 결성 당일이 바로 해체의 날이긴 했지만.
하지만 후회없다는 눈치였습니다. 바로 거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다는 겁니다.
'직밴'의 첫번째 엑스터시는 아마도 결성한다는 그 기대감에서부터 시작되나 보더군요.

마녀 -  2009/10/19 01:17 comment | edit/delete
마사무네상의 목소리가 여전히 따뜻하군요..
         
액션K 2009/10/19 15:16 edit/delete
'여전히'라고 말씀하심은,
마녀님께서 한동안 스핏츠를 가까이 하지 않으셨다거나 혹은 세월이 흘러도 마사무네의 목소리는 여전히 한결같다는?

오랜만입니다. ^^ 이게 얼마만인가요?

         
마녀 2009/10/20 00:08 edit/delete
네. 한동안 스핏츠를 듣지 않았어요. 잘 들어오질 않더군요.. 느낌이 안느껴지는 그저 그런 '소리'로 들렸어요. 때론, 낯설기도 하더군요. 마음 속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걸까요..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여기서 들으니, 예전에 받았던 그런 느낌, 익숙하게 들리네요. 신곡인데도 말이죠. 머라고 분명히 표현할 수 없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 오르네요.. 오랜만에 오긴 했네요..^^

         
액션K 2009/10/20 10:19 edit/delete
한동안 멀리 하셨군요, 스핏츠.
그래요, 특정 대중음악을 한결같이 좋아한다는 것이 도리어 흔치 않은 일이겠지요.
그러다 다시 들으면 "낯설기도" 하군요. (한동안 듣지 않으면 그런 느낌도 생기나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들으니, 예전에 받았던 그런 느낌" 받으시는 듯 해서, 고맙고 뿌듯뿌듯.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서울을 잠시 떠나있는데,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 이런 생각을 문득 합니다.
별 건 아닌데, 급하게 컴퓨터를 쓸 일이 있어서 PC방을 들렸는데, 여기 시설이 장난 아니군요.
아주 오래 전에 PC방에서 '알바'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와 비교하니 이건 뭐, 완전 격세지감.
컴퓨터도 컴퓨터지만 테이블, 의자, 인테리어 기타 등등.
지금 그 PC방에서 이 답글을 쓰고 있는 거랍니다. 그럼 업무 복귀로 인하여 이만 총총.

 -  2009/10/26 16:3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10/27 00:28 edit/delete
갈수록 단호해지는 표현.

○○님의 이야기인가 싶었다가, 아··· 요즈음 액션K의 문체를 두고 하시는 말씀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어떡할까 고민은 하지만 어쨌거나 그저 제 개인의 문제일 뿐인데,
○○님같은 분에게 괜한 심려를 끼치게 하는군요.
뭐 요즈음 마음이 편치 않아 그렇다는 것이지, 수일 간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할 수도 있는 걸요, 뭐.

esperanza -  2011/09/13 23:13 comment | edit/delete
벌써 2년 하고도 4개월이 지난일이군요.

맘 정하고 찾아 글을 읽은게 아니라
스핏츠의 노래이야기를 듣게 되려니 하고 들어온 장에서
선생님의 글이야기를 읽게되고..
손가락을 꼽아 날을 새어봅니다. . . . 정말 시간이 빠르네요..

우연이라고 해야할지 요즘 보고 있는 드라마의 여주인공 이름이 "와카바"입니다.
게다가 드라마의 내용은 장선생님 글의 "수미"의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이죠...
거의 같은 맥락의 주제죠.

돈과 명예를 모두 쥐고 있는 변호사 "신도"라는 남자가 "와카바"라는 여주인공을 선택하고
"와카바"는 물론 자신의 "가치매기기" 기준에 의해 "신도"를 선택하려하지만
거짓말처럼 와카바의 마음은 돈도 명예도 없고 어린 사내 아이가 딸린 이혼남 "소타"에게 흘러갑니다.
소타는 "자그마한 발빝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와카바는 "돈 없이는 자그마한 행복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믿고있는 사람이죠.
그런 와카바가 소타를 사랑하게 됩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와카바가 무시하고 덮어버리려 했던 중요한 것을 자꾸만 드러내 보여주는 소타를요...

드라마의 특성이랄까
사람들이 뻔하다고 생각하는 결말상 와카바는 소타를 선택하게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와카바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일반 관객의 입장으로서가 아니라...저의 가치관에 기반한 "응원"입니다.

여전히 어떤이들은 그럴지 모르죠.
우스갯소리처럼 혹은 진지한 냉소로 와카바의 선택이 현실에서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고요...
여튼 이 새벽에 드라마이야기를 온라인에 지껄이게 될 줄은 몰랐네요...ㅎㅎ

그리고 와카바는 변호사로 나옵니다.
가난과 설움 속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앞만 보고 전력질주 해 온 여자입니다.
드라마 제목은 "全開ガール"입니다. "전개걸"이라면 저는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전개"라면 "완전히 열다"의 뜻인데, "엔진을 완전히 열다"라는 예문이 있더군요..
기체가 출발 하기 위해서 혹은 움직이는 동안 엔진을 완전히 연다고 해야할까요??
모르겠네요...
그래서 제 맘대로
"전력 소녀" 또는 "전력질주 소녀"라고 이해 했습니다. 드라마 내용과는 딱 떨어진답니다.

그래서 "전력 소년"의 노랫말도 생각났죠..."세상을 '여는'것은 바로나다"

병적인 "연상"이 꼬리를 뭅니다.

내일 9월14일은 장선생님의 생신입니다.
이 세상에 오신 날도 떠나신 날도 기억 할 수 밖에 없는 분이어서
슬프군요...








         
Kei 2011/09/13 11:26 edit/delete
일본 드라마에 대해서는 제가 거의 '깜깜이' 수준이라, 드라마 전편을 다 본 것도 몇 편 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배우도 타케나카 나오토(竹中直人)라든지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같은 '조연급 중년' 정도구요.
'꽃미남'의 주인공 급 배우나 탤런트의 이름과 얼굴이 제대로 매치되는 경우도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정도?

그런데 상세하게 내용을 설명해주신 드라마 <전개걸>을 검색해보니
니시키도 료(錦戸亮)가 남자 주인공, 약간 어리버리한 육아남 쇼타 역할이라서, 아! 싶었습니다.
제 대학 동기가 이 '아이돌'을 좋아해서 살짝 관심을 가졌다가 '원빈 닮았구나' 싶어서 기억에 남아있거든요.
물론 니시키도 료 자체에는 관심없다가 그가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의 열혈 팬이라고 해서 기억에 남은 것이지만.

“最強の女”=新垣結衣と“最弱の男”=錦戸亮が繰り広げる、痛快子育てラブコメディー!!
“최강 여자” 아라가키 유이와 “약골 남자” 니시키도 료가 펼치는, 통쾌 육아 러브 코미디-!
(후지 TV 사이트에 가보니, 이런 광고 카피가 나와 있네요)

이 드라마, 다음주 월요일에 마지막 편이 방영된다고 되어 있더군요.
esperanza님을 비롯하여 이 드라마의 팬들이 다들 마지막 편을 기대하고 있을 듯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TV 드라마의 속성 상 예상대로의 결말이 나겠지요.
최대한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만들면서요.
얘기해주신 덕분에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영상물에 게으른 제가 과연 보게 될런지. 끙!

저도 <全開>의 사전적 의미가 뭔지 찾아봤습니다.
[名](スル)全部開くこと。いっぱいにあけること。「ガス栓を―する」「エンジン―」
전 이 드라마를 본 적이 없지만, 말씀하신대로 "전력 소녀" 또는 "전력질주 소녀"로 이해하면 될 듯 하네요.

고 장영희 선생의 오신 날과 떠나신 날을 기억할 수 밖에 없다고 하시는 걸로 미루어 짐작하면,
혹시 esperanza님께서는 정영희 선생과 개인적인 친분도 있었던 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내일이 그 분의 생신이라는 것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칠테지만,
그 분의 글을 통하여 세상의 이치, 삶의 가치 등을 다시 한번 깨우쳤던 사람들도 생신까진 모르고 지나칠테지만,
esperanza님 같은 분께서 여젼히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주는 것 만으로도
그 분은 저 먼 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계실 듯 합니다.

JY -  2015/02/04 20:42 comment | edit/delete
spitz 노래 중 좋아하는 곡 best 5안에 드는 곡이에요!!!
전 원래 노래들으며 아무생각없이 그냥 좋으면 좋구나~ 하면서 듣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 아 이노래 가사가 이랬구나 하는 편이여서
이노래도 마찬가지로 가사에 대해 안지가 노래를 듣고 난 한참후였다지요.ㅋㅋㅋ
이 글을보고 다시한번 가사를 되뇌이게됩니다.ㅋㅋ 좋네요...!!~~
         
Kei 2015/02/05 15:00 edit/delete
스핏츠의 노래를 소재로 삼아 글을 쓰다보니,
그렇게 글을 쓰고난 다음에는 그 글에 백업시킨 노래를 들을 때면
그 글에 등장했던 ○○이 자연스럽게 다시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이렇게 JY님이 댓글을 써주면 이 글을 다시 읽게 되고 그러면서
이 글을 썼을 때 제 마음 속에 오갔던 상념이 (또는 그런 상념의 시초가 되었던 누군가) 다시 생각나구요.



부드러운 빛에 비치며 여느 때처럼 걷고 있었다
문의 저쪽 응시하여도 깊은 안개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쭉 계속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손가락 틈새로부터 흩어져 떨어져 갔다
.
.
.
떠올릴 수 있다 구석구석까지
새잎이 무성해질 즈음에 예측할 수 없는 비에 당황하고 있었다
울고 싶을 정도로 그립지만 우선 열쇠를 채우고
조금이라도 다가갈 거야 터무니없는 꿈으로
지금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2015년 시작된 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월입니다.
JY님.
어때요? 2015년. 지난 해보다는 더 나을 것 같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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