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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일본인이다 今日、僕は日本人だ
  歩き出せ、クローバー Arukidase, Clover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ⅰ : 노래

1995년 1월 17일.
일본의 코베(神戸)를 강타한 한신·아와지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이 일어났다.
사상자 사만삼천여 명, 피난민 삼십일만여 명, 재산 피해 규모는 약 십조 엔에 달하는 재해였다.

스핏츠(スピッツ)는 그해 1월부터 7월까지 새 앨범의 레코딩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모두 열한 곡을 수록하여 발매한 그 앨범에는 대지진의 유족들을 위로하고자 만든 노래도 있었다.

歩き出せ、クローバー(Arukidase, Clover,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살아 있다는 것(生きていること)'을 테마로 한 응원의 노래, 바로 이 곡이다.
湊川熊野橋東側すぐ南・トポス東山店前


歩き出せ、クローバースピッツ

未知のページ 塗りかえられるストーリー 風に向かい
歩き出せ 若くて青いクローバー 裸足のままで
過ぎた恋のイメージに近いマーク 指で描き
流れ出す 自由で激しいメロディー 一人きりで
戦闘機よりも あからさまな
君の声 優しいエナジー

歩き出せクローバー 止まらないクローバー
熱い投げキッス 受け止める空

泣きながら笑い出し「 嬉しい!」と 何度も叫び
寝ころがって眺めた 君のカード 胸にあてる
入道雲から 伝えている
そのままで 優しいエナジー

だんだん解ってきたのさ
見えない場所で作られた波に
削りとられていく命が
混沌の色に憧れ 完全に違う形で
消えかけた獣の道を 歩いて行く

君の声 優しいエナジー

歩き出せクローバー 止まらないクローバー
熱い投げキッス 受け止める空

作詞・作曲 ∶ 草野正宗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스핏츠

미지의 페이지 덧칠된 스토리 바람을 안고 가고
걷기 시작해라 어리고 파란 클로버 맨발인 채로
지나간 사랑의 이미지에 가까운 마크 손가락으로 그리고
흐르기 시작한다 자유롭고 세찬 멜로디 혼자서만
전투기보다도 분명한
너의 목소리 부드러운 에너지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멈추지 않는 클로버
뜨거운 나게키스 받아들이는 하늘

울면서 웃기 시작하고「 기쁘다!」라고 몇 번이나 외치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쳐다봤던 너의 카드 가슴에 댄다
소나기구름으로부터 전해주고 있어
그대로 부드러운 에너지

차츰 알게 되었단 말이지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만들어진 파도에
깎여져 가는 생명이
혼돈의 빛깔을 동경하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사라져 가던 짐승의 길을 걸어간다

너의 목소리 부드러운 에너지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멈추지 않는 클로버
뜨거운 나게키스 받아들이는 하늘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歩き出せ、クローバー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ⅱ : 이미지

2011년 3월 11일.
십육 년 전 그때보다 더 강력한 진도를 기록한 동일본 대지진은 가공할 위력의 해일까지 동반하여
후쿠시마(福島),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등 토호쿠(東北) 지역 일부를 폐허로 만들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이 이어지면서 방사능 오염의 문제로까지 커져서
동일본 대지진은 동부부 지역을 넘어 일본 전역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최악의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을 위해서 세계 각처에서 모금과 응원이 잇따르고 있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도 일본을 응원한다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 메신저를 통해 나눈 대화 중에도 마침 그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영상에 첨부할 응원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하길래 얘기 중에 잠깐 볼 기회를 얻었다.
がんばれ、日本。がんばれ、東北。

がんばれ!! 日本だからこそ、乗り越えられます!きっと!

がんばれ!!
日本だからこそ、乗り越えられます!きっと!
힘내요!!
일본이기 때문에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반드시!


ⅲ : 글

요즘은 신문 기사를 더 꼼꼼히 읽게 되고 평소와 달리 텔레비전 뉴스도 자주 챙겨보게 된다.
공중파의 정규 뉴스 말고도 케이블 방송으로 나오는 YTN, NHK 등 뉴스가 나오는 채널로 돌려보기도 한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은 사태 자체가 현재진행형인데다가 방사능 문제는 영향권 확산의 우려도 크기 때문에
신문을 펴들면 사설이나 칼럼 같이 필자의 의견이 담긴 기사는 일단 잠깐 제쳐두고
지진 피해 현황이나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관련된 팩트 자체만을 가감없이 알려주는 일반 기사에 눈을 먼저 돌린다.

그런데, 며칠 전이다.
중앙일보를 펴들었다가 어느 기사 제목을 보고, '뭐지? 스트레이트로 강하게 날리는데?' 싶었다.
"오늘, 나는 일본인이다", 라니.
단정적인 표현의 제목을 앞세운 그 기사는 <김영희 칼럼>이었다.
일흔 넘은 지도 한참인 그러나 지금도 당당히 현역인 김영희 대기자(大記者)가 쓴 글이라서
그리고 그 도발하는 듯한(?) 글 제목 때문에, 다른 기사를 잠시 뒤로 미루고 그것부터 읽었다.

···
 우리는 지진·해일의 괴력과 원자로 폭발에 경악하고, 그런 극한상황에서도 질서를 지키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의연한 모습에 경탄한다. 50명의 이재민이 열 그릇의 우동을 서로에게 양보하는 저 일본인, 두세 시간 줄 서서 기다린 끝에 편의점에 들어가서도 뒷사람을 위해 물 한 병, 라면 한 봉지만 사는 일본인, 원자로의 냉각에 일본의 운명이 걸린 것을 알고 자진해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원자로로 달려가는 퇴직 직전의 원전회사 직원, 그런 남편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내라는 말로 격려하는 아내. 그들에게는 영웅적·초인적이라는 말도 훨씬 모자라게 들린다. 통곡하지 않고, 아우성치지 않고, 내 불행을 네 탓으로 돌리지 않는 일본인의 참을성과 시민의식은 감동 덩어리다.
···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여 방사능이 대량으로 방출되면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올 것이다. 그래도 일본인들은 결국 이겨낼 것이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 세계 2위의 경제 금자탑을 세운 일본의 복원력을 믿는다. 외상후스트레스를 연구하는 미국의 심리학자들도 대재앙을 겪은 일본이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한다. 온 세계가 일본 돕기에 나섰다.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오늘 나는 일본인이다”라는 자세로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능한 지원을 일본에 보내자.

∼ 2011년 3월 18일자 중앙일보 김영희 국제문제 대기자의 칼럼 『오늘, 나는 일본인이다』 중에서.

칼럼 전문 바로가기

김영희
김영희


ⅳ : 그리고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자 일본에 체류 중이던 외국인들이 일본을 탈출하기 시작한 가운데
토쿄(東京)에 있던 대학 동기 한 명은 지진 발생 이틀 뒤 예정대로 무사히 귀국편 비행기을 탔고
지진 전에 잠시 귀국했다가 지난 주에 쿄토(京都)로 들어가려 했던 또 다른 대학 동기 한 명은 일단 일정을 연기했다.
내일 저녁에 그들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데 두 명 모두 얼굴 본 지가 일 년도 더 된 것 같다.

지난 일요일 오후, 메신저에서 마주친 또 한 명의 대학 동기.
뜻한 바가 있어 몇 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이월 말에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거처를 정하고 얼마 있지 않아 이번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한달도 안되어서 귀국했다고 한다.
재입국 허가를 받지 않고 들어왔기에 다시 나가기는 힘들다고 한국에서 새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이래저래 당분간은 동일본 대지진에 관한 화제가 계속될 것 같다.
힘내라, 일본! 힘내라, 토호쿠!
がんばれ、日本。がんばれ、東北。


ⅴ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 열기


이미지 사용을 허락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3/21 12:28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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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y! -  2011/03/22 00:53 comment | edit/delete
歩きだせ、クローバー가 이런 뜻으로 만들어진 곡이라는걸 지금까지 몰랐네요.
알고 들으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가족들이 직접 피해를 입은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친구의 부모님이나 친구의 친구들 이야기들이 이번 지진이 TV에서만 보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것을 절실히 피부로 느낍니다.
고베 지진은 이렇게 피부로 느끼지 않았었는데.....

일본 연예인들은 오버해서 눈물을 흘린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평상시엔 오버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 처럼 보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tv를 통해, 터지는 눈물을 꾹꾹 참는 이재민들을 보며 오히려 제가 눈물을 터뜨려버리곤 합니다.
어떻게 부모님의, 남편의,아이의 생사를 모르는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눈물을 참으려고 할까....
노인과 어린 아이들이 우선이라며, 화내지 않고 상황을 냉철이 이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진뿐 아니라 방사능 문제까지 정말 최악의 상황이지만, 어서 원래대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頑張れ 日本!!頑張れ 東北!!
         
액션K 2011/03/22 02:12 edit/delete
마사무네가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고 <歩き出せ、クローバー>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달리는 검프'를 보고 '걷기 시작하는 클로버'라는 표현을 떠올렸나 봅니다.
그리고 그 당시 일어났던 지진과 옴진리교 집단에 의한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 등 충격적인 사건 때문에
이 노래에서의 테마를 '살아 있다는 것'으로 했다고 하구요.

TV를 통해서 그리고 신문이 사진을 통해서, 토호쿠 지역 이재민들의 모습.
그들이 빠른 시일 내에, 스핏츠의 노랫말과 같은 심정이 되어서 다시 새출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泣きながら笑い出し「 嬉しい!」と 何度も叫び
寝ころがって眺めた 君のカード 胸にあてる
울면서 웃기 시작하고「 기쁘다!」라고 몇 번이나 외치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쳐다봤던 너의 카드 가슴에 댄다

+
도대체 바람 잘 날 없는 지구촌입니다.
어제부턴가 TV 뉴스, 신문 기사에서 또 다른 동네에서 일어나는 '폭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동일본 지진 소식도 힘든데 이번에는 리비아 공습, 카다피, 토마호크···, 이런 단어들이 쏟아지는군요.

         
Crispy! 2011/03/23 23:33 edit/delete
오! 포레스트 검프를 보고 만들었군요!!
천천히 걷기 시작하면서 점점 빠르게 달려나가던 검프!
그 장면, 기억에 생생하네요.
같은 영화를 봐도 역시 우리의 마사무네상!
좋은 영화, 많이 보시면 좋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왜이렇게 제가 뿌듯한걸까요~♡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지구촌 입니다.
지금은 시야가 좁아져서 다른동네 문제까지는 제대로 보이질 않네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계속되는 여진도 여진이지만 물에 우유에, 채소들까지 먹거리가....
몸에 악영향은 없다지만, 어디까지 그 말을 믿어야 할지.
어른들도 물론이지만, 아이가 너무 걱정입니다.
드디어 같이 사는 사람도 아이랑 잠시 한국 가있으면 어떻겠냐고 하네요.
이사람만 두고 한국에 가 있어도 괜찮으련지...
여러모로 복잡한 심정입니다.

글 쓰고보니 일기 쓴것 같네요...죄송해요.

         
액션K 2011/03/24 10:32 edit/delete
컴필레이션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OST 음반은 엔간해서는 구입하지 않는 편인데
<포레스트 검프>는 영화를 보고 나서 2CD의 OST 음반을 구입했었죠.
누구 노래인지도 모르면서 오랫동안 익숙했던 것들도 있는 '올디스 벗 구디스' 넘버들도 있고
특히나 '진짜 좋은 노래는 70년대에 다 나왔다'는 말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70년대 록 뮤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음반이라서, 평소의 구매 버릇이 간단히 무시되고(?)
구입한 게 그 음반이라, 저는 영화보다 OST 음반이 더 기억에 남는 <포레스트 검프>입니다.

마사무네에 관한 '별 것 아닌' 이야기라도 뿌듯해지는 Crispy!님의 심정,
팬들은 공감하는 심정이지요. ^^

어제 뉴스 중 가장 강했던 것은,
토쿄 지역의 수돗물이 유아에게는 안전하지 못하니 먹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반찬거리는, 본인의 취향에 상관없이 당분간 바꾼다로 어떻게 해볼 수 있지만, 물이라니.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채소나 우유는 당분간 안먹고 지낼 수도 있지만, 물은 어쩌라고.
말씀하신대로 어른은 또 어른이라 해도 애들은 어떡하라고.

+
마사무네 이야기든, 푸념이든 잡담이든 일기든, 여기다 쓰셔도 괜찮습니다.
죄송하실 이유는 전혀 없답니다. ^^

         
Crispy! 2011/03/28 00:45 edit/delete
평상시와는 약간 다른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

푸념이든 잡담이든 괜찮다고 해주신 액션님께 우선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액션님이 심리 카운셀러라도 되신 듯한 착각을 하게 되는 Crispy!입니다.

도쿄의 수돗물, 우선은 괜찮아 졌다고는 하네요.
저는 도쿄에 살고 있지만 저희 집 수돗물은 성스러운
'타마가와' 에서 오는 물이기에, 강력히 믿고 있었습니다, 우리집 물은 아직 괜찮다!!!
아이한테만은 마트에서 산 보리차를 주고 있지만.....

마트에서 생수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평상시 아무렇지도 않게 사던 물건들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병원등, 생명에 관련된 시설들도 차갑게 계획 정전이라는 명분아래 정전이 되고 있는 반면, 제가 사는 집은 지금껏 한번밖에 정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생병에 지장이 있는 시설을 정전 시킬 바엔 우리집을 정전 시키라고 하고 싶지만, 생각만 하고 있을 뿐..
너무나 작은 존재라고 재 확인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포레스트 검프의 OST!
액션님의 기억속엔 OST가 더 기억에 남으시군요.
전 다른 음악들은 잘 모르지만, 깃털이 송송~~ 날때의 그 음악은 절대 잊을 수가 없어요.
너무너무 좋은....
좋다고 밖에 표현 못하는 절 용서해주세요..^^;

         
Crispy! 2011/03/28 01:15 edit/delete
글 올리고 바로 마사무네상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왜이렇게 마음이 아픈 뉴스들만 가득한건지....
언제나 마음에 힘이 되어주던 스핏츠도, 마사무네상도 나랑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T T
정말 울고싶은 매일매일입니다......

         
액션K 2011/03/28 01:21 edit/delete
너무 너무 좋다고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정말 정말 좋은 게 또 어디 있겠습니까? ^^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깃털이 날리던 장면 (아마 그 마지막 장면이죠?) 거기서 나온 음악은
앨런 실버스트리(Alan Silvestri)라는 영화음악 전문의 뮤지션의 곡일 겁니다.
그 당시만 해도 CG 기술이 지금 같지 않아서,
과거 뉴스와 같은 흑백 자료 화면 속에 검프의 모습을 합성한 장면이 굉장한 CG 작업으로 보였지요.

이번 사태 초기에 보여준, 그야말로 전세계가 놀란, 일본인들의 모습.
사재기를 한다든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뉴스도 읽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사람인 이상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이루어져야 할텐데, 원자력발전소를 생각하면, 참으로 난감합니다.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거의 한바퀴 다 돌았다고 하고.

밝은 이야기로 전환하죠.
Crispy!님께서 마시는 물이 '타마가와'에서 온다고 하니,
스핏츠 팬인 저는, 아니 우리는, 당연히 또 스핏츠의 숨은 명곡 <多摩川>를 떠올릴 수 밖에 없네요.
아, 이런 이런, 그러고보니 <多摩川>가 수록된 앨범은 <Crispy!> 쁘하핫!

         
액션K 2011/03/28 01:22 edit/delete
헉! 쓰러졌다니! 상세하게 알려주십시오!

         
Crispy! 2011/03/28 01:49 edit/delete
너무나 흥분 상태입니다..
카페에서 처음 접한 뉴스입니다만, 감수성 예민한 마사무네상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여러가지 쇼크를 받은 모양이예요.
마음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저같은 메마른 감정의 인간도 심적 부담이 컸던 요즘, 마사무네상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마음이 아프고 또 아픕니다...

         
Crispy! 2011/03/29 22:08 edit/delete
액션님! 건강하시지요?
오늘은 오전엔 조용하더니 저녁이 되니 지진이 잦네요.

방사능 문제도 걱정, 마사무네상도 걱정.....
걱정이 태산입니다.
내일이면 한살 더 먹는 날인데, 한살 더 많아지는 무게가 느껴지는 듯 맘이 무겁습니다. ^^;

오늘 소아과에 갔다왔는데, 이번 지진으로 인해서 스트레스성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뉴스에서만 나오는 말이 아닌거구나..했어요.
스트레스성 장염에 밥을 못먹는 아이들, 잠을 못자는 아이들등.....
듣는 순간에도 전 마사무네상이 떠오르더라구요.
참...어쩔수 없는 엄마지요??
(참고로 저희 꼬마는 콧물이 나서...)

마사무네상..지금쯤 편히 자고 있으련지..
조금 전 지진에 또 놀라서 잠 설치는건 아닌지.
참, 별개 다 궁금합니다.중학생같이.. ^^;;
하여간, 모든 스핏츠 팬들의 마음과 똑같은 마음이예요. 어서 건강한 모습이 보고싶어요. 그치요?

이 동네에 살면서 여기 수돗물이 「多摩川」에서 오는 사실을 알고 혼자 기뻐했었어요. ^^
태어나서 처음으로(의식적으로) 맹 수돗물을 마셔봤습니다..
가끔 지나다니던 길이 국도「20号」라는 것을 알고 흥분하기도 했고...

스핏츠 팬분들은 그 기쁨을 알아주시겠지요? ^^

         
액션K 2011/03/30 12:15 edit/delete
건강하냐고 물어보시니, 그렇게 주시는 덕담에, 키보드를 누르는 손가락이 멈칫합니다.
실은, 답답하다, 우울하다, 갑갑하다, 바보 같다···, 요즘 그래서요.
마음이 건강하지 못합니다. 뭐, 그렇다는 것이고, 이건 넘어가죠.

아! 그러면 오늘이 생일이신가요? 축하드립니다. ^^
말씀하신대로 '삶의 무게' 등을 느끼면서 생일을 맞이하는 기분이 무거울 때도 있죠,
아니 그런 때가 누구에게나 오게 되지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생일 축하드립니다.
어떤 식으로 생일을 지내실런지 모르지만,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草野が倒れてしまいました。
診断の結果は「急性ストレス障害」というものです。

스핏츠 소속사에서 발표한 문건의 첫 두 줄이 이렇던데요.
마사무네가 입원하게 된 병명이 "급성 스트래스장애(急性ストレス障害)"라고 합니다.
마침 네이버의 스핏츠 팬 카페에 올라온 글에 그 병에 대해서 설명이 있더군요.
http://cafe.naver.com/8823spitz/714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인용한 설명이었는데, 제가 재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극심한 외상에 노출된 후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사회생활에서 일정한 제약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뒤 해리성 증상(정서반응의 마비, 멍한 상태, 비현실감, 이인증, 해리성 기억상실), 외상적 사건의 재경험(외상적 사건에 대한 반복적인 꿈, 환각), 외상을 회상시키는 자극에 대한 과도한 회피, 과도한 불안이나 증가된 각성 증상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4주 이내에 사라진다는 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구분된다."

Crispy!님의 글을 읽고나니,
아, 일본에서는 정말 그렇겠구나, 마사무네 말고도 어린이들은 더욱 그렇겠다, 어쩌면 당연하지, 애들인데.
그런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Crispy!님의 아이는 콧물감기 정도 수준(?)이라서 다행입니다.

후훗, 별게 다 궁금하다구요? 중학생 같이? 하핫~ 그게 팬심이지요.
원래 팬심이란 게 그 팬심 울타리 밖에서 보면 좀 유치하게 느껴지죠.
그치만 뭐~ 괜찮죠.
Crispy!님이나 저나 그리고 여기 [myspitz story]에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그 팬심 울타리 안에 있으니까요. ^^

蜜柑色の満月が膨らむ午後6時に
シルバーの ビートルを見かけたんだ20号で
今度こそ何かいいことがきっとあるだろう
いつになっても 晴れそうにない霧の中で
밀감색의 보름달이 부풀어오르는 오후 6시에
실버 비틀을 언뜻 보았던 거다 국도 20호에서
이번이야말로 무언가 좋은 일이 꼭 있겠지
언제가 되어도 개일 것 같지 않은 안갯속에서

오오!
Crispy!님 덕분에, 스핏츠의 숨은 명곡 <나이프>를 지금 떠올리며 그 멜로디를 지금 흥얼거립니다!

         
Crispy! 2011/03/31 23:45 edit/delete
액션님도 뭔가 마음이 복잡하신가봐요.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
지금 저에게도 마음에 확 닿는 표현이예요.
시간이 해결 해 줄까요...?

저도 '급성 스트래스장애'를 인터넷으로 찾아봤었습니다. 도대체 뭔가...하고.
아마, 팬들은 많이 찾아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귀차니스트인 제가 다 찾아볼 정도이니..^^;

급작스럽게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있으리라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너무너무너무x100 걱정된 아이아빠가 내린 결정에 말없이 따랐습니다.
일본이 진정 되기 전까지는 안들어오는게 좋겠다고.
한두달 이상 아니,1~2년이라도 떨어져 사는건 각오하고 있답니다.
그말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아이 유치원은 4월부터 평범하게 시작한다는데.
한소리 들었습니다, 이상황에 무슨 유치원 걱정이냐고...

방사능 때문에 별거가 시작될 줄이야..T T
20주년 DVD도 예약해놓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이런...(이 상황에 이런 생각을...)

일본에 두고온 소중한 사람들(마사무네상도 물론 포함)을 생각하면, 죄송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정말,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입니다.

         
액션K 2011/04/01 02:06 edit/delete
마음의 경우는, 말씀하신대로 대부분 시간이 지나야 해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뭐 '해결'이라기 보다는,
또 다른 마음의 문제 등으로 그냥 지나쳐 버릴 수 밖에 없는, 그런 방식으로 잊혀지는 것이지만요.

아, 귀국하셨군요.
이것 참 쯔쯔,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사람에게는
'귀국'이라는 표현이 뭔가 마음이 뭉글뭉글해지는 것인데
Crispy!님의 이번 경우는 그렇지도 못하고 도리어 마음이 무거우실 듯.
어쩔 수 없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그것도 언제까지라는 기약도 없이 말이죠.

예전의 체르노빌 사태나 지금의 리비아 사태 등은 걱정스러워도 결국 '남의 동네' 이야기인데
이번 동일본 지진에서 비롯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우리 동네'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에서 근무하는 제 친구는 이번 4월인가 5월에 일본에 며칠 간 출장을 갈 듯 싶은데
(어떻게 될지 물어보진 않았고 제 짐작이지만) 출장 자체가 없던 일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니까요.

주문하신 스핏츠의 DVD는 Crispy!님의 일본 집으로 배송이 될텐데, 에휴.
당분간 내용은 커녕 겉 모습조차 살펴보지 못하겠네요.
이 상황에 그런 생각, 뭐 어떤가요, 상황은 상황이고 일상은 일상인 걸요.

저는 오늘 잠시 남산 쪽에 갔다왔는데 해방촌오거리에서 마을버스에서 내려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서울역까지 그냥 걸어서 왔습니다.
갑갑한 마음에 그냥 그렇게 터벅터벅 걷는 동안 이 생각 저 생각 했습니다만
딱히 해답은 없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종아리 앞쪽 근육만 당겼습니다.
맨 앞에 얘기한 것처럼, 그저 시간이 지나야 갑갑함이 조금이나마 풀리려나 싶네요.

         
Crispy! 2011/04/02 23:17 edit/delete
3월 11일 이후의 모든 일들이 꿈이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제 시간이 멈춰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달이 될지, 1년이 될지....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선 아이 유치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20년 이상을 살아왔지만, 엄마로 생활한 적은 없어서 그런지 모든게 어색하고 모르는것 투성입니다.

저도 갑갑한 마음에 집앞 천가를「テクテク」걸어봐야겠습니다.

DVD는 제가 없는집에 도착하겠지요..
심심한 남편이 DVD를 본다, 스핏츠의 재발견을 한다, 스핏츠에 점점 빠져든다, 스핏츠의 광팬이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 준다면 좋겠지만...
포장은 제가 뜯고 싶어요. T T

얼른 정신 차리고 생활에 적응 해야겠습니다!

p.s. 다리 앞쪽 근육통은 이제 괜찮으신가요. ^^

         
액션K 2011/04/03 22:01 edit/delete
일본에 계실 때는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자주 생기셨겠지만,
정작 이런 사정으로 귀국해서 있으니 맘이 편치 않으시겠습니다.

포장을 직접 뜯는 기쁨은 놓치더라도, 가족이 스핏츠 팬이 되는 기회가 된다면,
남편께서 스핏츠 DVD를 개봉하고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

금요일 밤에 대학 동기가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뭐하냐고. 별일 없으면 자전거 타자고. 그래서 '급'으로 약속이 생겼습니다.
아침 7시에 각자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서 서울숲 근처에서 만나자는.
그래서 알람을 일찌감치 맞춰두고 일어나서는 달렸습니다.
자전거를 탄 지가 어느덧 반 년은 넘은 듯하니, 체력이 어느새 저질 체력으로 굳어져서···.
아무튼 서울숲에서 만나서 편의점에서 잠시 커피 타임, 그리고 곧바로 또 각자 리턴.
(저까지 3명 중 1명이 10시 반까지 출근해야 해서 금방 헤어졌죠)

주말 아침 7시에 각자 집에서 출발하는 일정을 두고 '오전에 뭐하냐'고 말을 꺼내다니,
말이 '같이' 자전거를 타자는 것이었지, 정작 '같이' 탄 시간은 없는, 이상한 라이딩 약속, 끙!

너무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오르막 같지도 않은 길이 왜 그리도 힘들던지
게다가 안장이 닿는 부분은 아직도 욱신거리고, 그렇네요.
이제 적어도 주말에는 '빡쎄게' 달려서 체력 보강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습니다.

 -  2011/03/22 00:58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3/22 02:38 edit/delete
저 역시 ○○님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직접 입 밖으로 소리내진 않습니다만, 이를테면 "에라이···"라든지 "젠장∼"이라든지, 그런 심정일 때가 많아요.
화가 난다의 표현이 아니라 체념/포기의 심정에서 툭 튀어나오는 "에라이···" 또는 "젠장∼", 그런 거요.
얘기하고 보니 ○○님과는 조금 다른 것일 수도.

이번 포스팅이, 아니 스핏츠의 노래 <歩き出せ、クローバー>가
요즈음의 ○○님에게 딱 맞다니, 고마운 일이군요.

저는 요즘 어떤 노래 하나를 자주 듣게 됩니다.
mp3P를 '랜덤으로 듣기'로 하고 있는데도 특정 노래가 다른 노래보다 자주 플레이 되는데요.
아마도 오리지날 버전, 그리고 몇 가지의 (클럽에서 쓸 용도의) 다른 버전 등, 같은 노래가 여럿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Ne-Yo의 <Beautiful Monster>라는 곡인데, 자주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 곡인지 중독성이 심하더군요.

노랫말은 그냥
She's a monster, beautiful monster, beautiful monster, but I don't mind
And I need her, said I need her, beautiful monster, but I don't mind
이러고 있는 노랜데
원곡도 R&B Dance 곡이고, 클럽용 믹스 버전은 아예 Dance 곡입니다.

느닷없이 이런 노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님이 토로하는 '그런 기분'이나 앞서 제가 말한 '체념/포기의 기분'으로 마음이 꿀꿀할 때
은근히 이런 노래도 위로(?)가 되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歩き出せ、クローバー>처럼 위로가 되는 노래라면 더욱 좋겠지만
골치 아픈 것들을 잊고 싶을 때, 잠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일 때,
<Beautiful Monster> 같은 노래도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는 거죠.
'다운' 상태가 더 깊다면 '믹스 버전'이 더 도움되구요. ^^

피아 -  2011/03/22 10:00 comment | edit/delete
저도 이번 지진으로 느낀 바가 많습니다.
마침 우연히 여행중이어서 그랬는지.. 죽음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게 있어 1년 전의 일본과 지금의 일본은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내 지인들이 저기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너무 걱정돼요.

저는 예정대로 비행기 타고 서울에 잘 도착했습니당^^
서울은 아직 어색하네요. 겨우 1년인데.

아무튼 모두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희망찬 소식이 들려왔으면!
         
액션K 2011/03/22 11:29 edit/delete
아! 피아님도 귀국하셨네요! (세월, 광속 진행, 실감!)

귀국 직전, 토쿄 이외의 지역으로 여행 중이었나 보군요. 설마 토호쿠는 아니었겠지요.
언젠가 일본 여행 중에 버스 안에서 말은 걸어온 어느 일본인이
"잦은 태풍, 가끔 지진, 때로는 화산", 이것과 비슷한 표현으로 일본을 한줄 요약해주던 게 떠오릅니다.

예정대로 잘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제 대학 동기 녀석은, 3월 13일에 귀국행 티켓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출국 하루 전날인 12일에 전철이 끊겨서 고민을 했는데
(아마도 토쿄 전역은 아니고 그 녀석이 거주하는 동네를 지나치는 전철과 몇몇 노선의 경우겠지만)
다행히 출국 당일은 전철이 다녀서 공항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지인은, 하네다 공항으로 아침 비행기로 출국했는데
그 전날 밤 아홉시부터 공항에서 대기했다고 합니다. (전시 상황 같은 이야기더라구요)

서울은 아직 어색하다, 후훗~.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어요?
피아님처럼 장기간 일본에 체류하다 귀국한 제 친구는,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일본의 공중도덕 또는 예절'이 스스로도 습관처럼 되어 있던 탓에
서울로 돌아왔을 때 그런 부분에서도 상당히 어색해 하더라구요.
어쩌면 별 것도 아닌 일에 '스미마센'을 조용히(?) 연발하는 일본식 습관에 익숙해져서
부딪힌 것도 아니고 살짝 스치는 수준에도 '죄송합니다'가 저절로 나오고
그 반대의 경우에 상대가 아무 말 없이 지나가면, 무례하다고 느끼고,
무슨 얘기를 할 때 기본적으로 "죄송합니다만"으로 일단 시작한다든지 그런 거 말입니다.
예를 든 것으로 좀 부족하지만, '메이와쿠(迷惑)'가 몸에 배어서 돌아온 듯. ^^
(그런 에티튜드는 저도 공감하고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지만, 일본인 만큼은 실제 행동으로 저는 잘 안되더라구요)

후훗~, 피아님은 어떤가요?
음음, 혹시 화장이 달라지진 않았나요?
거기서는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고 나니, 친구들에게 화장이 달라졌단 얘기를 듣는다든지.
이를테면 '갸루(ギャル)' 화장이라고 재미있어 한다든지, 말이죠. 쁘핫! (농담입니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토호쿠 지역은 일본 내에서도 개발이나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인가 봅니다.
그런데 말로 형언하기 힘든 재해까지 당했으니, 가본 적이 없는 지역이지만,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힘내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랍니다.

頑張れ、東北!!

문모운 -  2011/03/24 01:22 comment | edit/delete
제가 요즘 네이버 지식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별건 아니고 기초 일본어에 대한 답변을 달고 있어요. 대개 간단한 번역이나 작문을 부탁하는데 (지식인 이야기는 추후에 더 할게요. 진짜 할 말이 많은 곳-_-) 최근 작성했던 답변 중에 질문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일본인의 이야기를 해석해달라는 게 있었어요. 원문은 두고 제가 해석한 것만 올리자면




**씨 처음 뵙겠습니다.
한국의 Facebook에서 일본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네요. 원래 애인 이야기나 멋진 이야기를 하는 곳인데.... 금방 끝낼게요. 안심하세요. 일본인은 냉정합니다. 도쿄에도 매일 지진이 옵니다. 하지만 이젠 익숙해졌어요. 지진 속에서도 잘 수 있습니다.
일본은 곤경에 처해있어요. 도쿄는 따듯한데도 등유 가게나 석유 가게가 난무하고 있어요. 그 바람에 차가 막히고 피해 지역에 식량을 보낼 수 없어요.... 이 지진을 틈타 모금 사기가 일어나기도 하고...... 일본인이 됐건 한국인이 됐건 그런 문제를 떠나 이해할 수가 없네요.
중요한 건 스스로 판단하는 것. 미디어를 너무 신용하지 말아야 한달까.
어쨋든 곧 진정될 거에요. 안심하세요.
원전 사고..... 최악의 경우 체르노빌 때를 염두하고 있어요.
단 Made in Japan 원자로는 쉽게 파괴되지 않을 거에요. Made in Japan 이니까.
일본 건 전부...라고 하긴 그렇지만. 토호쿠산 및 토치기산 우유나 시금치는 먹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먹지 않을 거에요.
일본은 작은 듯해도 큽니다. 홋카이도에서 난 것을 드세요. 제 고향입니다.




이게 전문입니다. 질문자가 일본 지진에 관해서 올린 내용에 대해 댓글을 단 모양이에요. 댓글을 단 일본인은 호주에서 유학하다가 일본에 돌아간 사람이래요. 가슴 깊이 고국에 대한 걱정을 한다는 것과 타국의 사람에게 담담히 이야기해주는 것이 저에겐 조금 감동적이었어요. 마지막에 제 고향입니다 라는 말에 감동 마무리. 정말 작지만 큰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날, 회사 복도를 걸어가다가 다른 사무실에 걸린 커다란 TV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지금은 출국하셨지만 당시에는 일본에 계셨던 피아 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죠. 전화는 할 수 없으니 트위터로 소식을 물었는데 무사해서 안도했던 게 생각나요. 소식 듣기 전까지 어찌나 걱정했는지요. 그리고 통가리빌리지에 들어가서 스피츠 멤버들의 안부도 살펴봤습니다. 모두 무사했지만...그랬지만...알지 못해도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어요. 일본에 가족과 친구가 있는 사람들이 지식인에 많은 질문을 올리더군요. 일본은 어떻게 되나요부터 시작해서 친구에게 쓸 메일을 독해해달라는 내용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기쁘더군요. 채택되면 기부할 수 있는 콩 (개당 100원)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일에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기 제가 해석한 댓글은 결국 채택되지 않았어요. (지식 활동도 등급이 있는데 답변이 많이 달렸을 경우 등급이 높은 사람을 채택하는 게 다반사. 어쩔 수 없지만...그 등급 높았던 분이 쓰신 내용에는 틀린 부분이 있었어요. 토치키를 이바라키로 해석해놨더군요~ 의견 댓글 달았지만 무시 당했어요-_-;)

아무튼 스핏츠 옵하들도 참...그 작은 듯 큰 나라에서 희미한 듯 용기 가득한 노래를 부르네요. 저는 길을 걷다가 이 노래가 나오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걸음걸이가 절로 당차져요.


         
액션K 2011/03/24 10:54 edit/delete
업체 홍보 성격의 답변도 많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네이버 지식in은 저도 가끔 이용할 때가 있습니다.
질문은 안하지만, 뭐 궁금해서 검색 들어가면 지식in 페이지를 들여다 볼 때가 있죠.

지식in 채택은 되지 않았더라도,
질문자 그리고 (액션K 같이) 나중에 검색하는 '행인 가나다'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겁니다.
채택된 분이 토치기를 이바라키로 잘못 해석해 둔 것은, 그건 좀 그렇네요.
일본어의 특성 상 지명과 인명은 틀리기 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그러하기에 더욱 한번 더 사전이나 관련 문건을 더 뒤적거려봐야 하는 부분인데 말이죠.

작지만 큰 나라.
마무리에 그 글을 쓴 어느 일본인 그리고 모운님도 언급하는 그 표현은
물리적 공간의 크기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아는데,
엉뚱하게 저는 일본이 그 물리적 공간의 크기도 상당한 나라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모운님의 따뜻한 이야기에 액션K의 메마른 응답에 이해를 구함!)

흔히들 '섬나라'라고 해서 (물론 그것도 일본인의 심성을 두고 얘기할 때 잘 쓰지만)
알게 모르게 일본이 물리적 공간도 작은 나라라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하기 쉬운데요.
일본은 그 면적이 남북한 합친 크기보다 더 큰 섬나라라고 하더군요.
(역시 섬나라인 인도네시아의 인구 숫자를 접할 때, 어? 그렇게 많아? 문득 느끼기도 하듯이)
으음. 따뜻한 이야기에 엉뚱한 소리를 하니, 역시 아니군요. 각설!

지진 이틀 후 귀국한 대학 동기에게 이번 지진에 대한 이야기 이것저것을 들었습니다.
귀국 전후 친지 지인들로부터 안부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의 지명 그리고 그 위치를 잘 모르는 게 보통이다보니
재해는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중심이지만
홋카이도 북단부터 큐슈 남단까지 어디에 체류하고 있든,
일본에 체류한 한국인들은 그런 안부 전화를 수도 없이 받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가까운 지인들이 다들 안전하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
글 끝에 하신 말씀, "걸음걸이가 절로 당차져요"
그 부분을 읽는 순간, 괜히 제가 살짝 벅차오릅니다.
(이것도 여성 호르몬 과다 증상? 후훗)

액션K -  2011/03/28 12:01 comment | edit/delete
スピッツ および所属事務所代表 オフィシャルコメント
http://spitz.r-s.co.jp/pop/201103/official_comment.html

草野が倒れてしまいました。
쿠사노가 쓰러져 버렸습니다.

라고 하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는 코멘트가 스핏츠 소속 사무소로부터 나왔습니다.
원문은 위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한글 번역문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http://cafe.daum.net/bluecarspitz/HpY/145

스핏츠 팬 카페인 [푸른차 타고 나타난 spitz]의 차가운바다o님께서 우리말로 옮겨둔 문건입니다.
단, 카페 회원만 읽기 가능한 문건이므로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카페 메뉴 중 [스피츠 따끈한 소식]의 145번 문건입니다.

한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쿠사노 마사무네 급성스트레스로 입원 3주 요양 필요. 4월 예정 투어(톳토리, 야마구치, 히로시마) 일단 보류할 듯.

쿠사노 마사무네의 조속한 쾌유를 바랍니다.

+ 1
새벽에 소식을 접하고 급한 마음에,
(사안이 사안인지라 이해하여 주시리라 믿고 허락도 받지않고)
차가운바다님의 문건을 그대로 여기에 옮겨두었으나
예의가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삭제하고 링크만 표기합니다.

+ 2
댓글로 소식을 알려주신 Crispy!님, 문자메세지로 한줄 요약해주신 ○○님, 고맙습니다.
니은 -  2011/03/28 02:11 comment | edit/delete
새벽에 어디다 하소연할 때도 없고
액션K님 너무너무 속상해서 잠이 안 와요ㅠㅠㅠ
어떡하면 좋아요, 이 아저씨를.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ㅠㅠㅠㅠ
3월 25일이 너무 조용하게 지나가서,
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이런 큰 일이 있을 줄 몰랐어요ㅠㅠㅠ
아 너무 속상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액션K 2011/03/28 12:10 edit/delete
이번 동일본 지진 사태가 당초의 상상을 뛰어넘는 사태가 되고 있긴 해도
이렇게 충격적인 소식을 접할 줄은 짐작도 못했습니다.
(가까운 사람은, 내가 아끼는 사람은, 이런 사태에서도 비껴나갈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말이죠)

이런 어마어마한 사태에서는 마음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상처를 받게 되겠죠.
더구나 아름다운 감성으로 우리에게 조래를 선사하는 마사무네라면 더욱 그럴테죠.

니은님.
그저 그가 하루 빨리 쾌유하기를 비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11/03/28 15:13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3/28 20:28 edit/delete
오늘 새벽 경황없었던 사람이 어디 ○○님 뿐만 아니겠지요. 저도 그랬고 스핏츠 팬이라면 그 누구라도.

○○님 말씀대로, 무리하게 4월 13일부터 다시 투어 스타트를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고
완전히 회복된 다음이면 좋겠다는 마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즈음에 투어 티켓을 이미 구매하신 분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요)

마사무네도 어서 낫기를 바라고 (○○님을 포함하여) 마사무네를 걱정하는 팬들 모두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앞뒤 맥락도 없이)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최근 저도 마음이 편치 않은 나날입니다.
제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밑도 끝도 없이 뭔가 엎질러 버린 느낌이라서요.
이런 기분인데도, (조금 전까지는 식욕도 없더니) 밤이 되니 결국 배는 또 고파집니다. -_-;
컴퓨터 끄고 밖으로 나가야겠습니다.

 -  2011/03/29 15:0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1/03/30 11:36 edit/delete
○○님이 얘기하는 "말도 안되는 일년".

어쩌면 그것은, 이번 일본의 동일본 지진 사태가 아니더라도,
정작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표현될 뿐,
실은 그렇게 일년 정도는 '안식년'을 갖고 싶은 욕망이죠.
○○님 뿐만 아니라 저도 그 비슷한 로망을 갖고 있어요.

힘내십시오. 아니,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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