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も飛べるはず」는 요즈음 그의 닉네임. 메신저 창을 통하여 나는 그를 매일 만난다. 늦은 밤에는 항상, 가끔은 낮에도.
어쩌다 속이 지독하게 상하는 날이면, 메신저 창 따위는 날려버리고 광안대교를 달린다. 그에게로 간다. 때로는 그가 나에게로. |
이른 밤이면 미루어두었던 저녁식사를, 늦은 밤이면 테이크아웃 커피를 같이 하면서..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이다.
만나서 나누는 대화의 분위기도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계절이 바뀌어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예를 들자면 9.11 테러 정도의 사건 사고 따위는, 그런 한밤중의 분위기를 단 1초도 흔들 수 없다. 아예 거론도 되지않는다.
그러다가 ‥‥ '조금 있다가 메신저로 보자'는 말을 인사처럼 던지고는 다시 광안대교를 달린다. 내가. 때로는 그가. |
그리고 메신저 창을 통해「空も飛べるはず」를 다시 만난다. 아니 '본다.' 만난다고 해서 꼭 뭔가를 지껄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건 ONLINE이든 OFFLINE이든 마찬가지다. 만나서는 그저 가만히 있는다. 저쪽에 그가 있고 이쪽에 내가 있다.
그래, 그렇게 일정한 패턴이다. 지독한 ('지루한'이 아니다) 일상의, 일정한 패턴인 것이다. 랜덤으로 돌아도 일정한 패턴. |
지난 주말의 어느 밤도, 그 일정한 패턴의 반복. 그와 헤어져 자정을 넘긴 광안대교를 타고 해운대로 돌아가는 길.
열어둔 썬루프를 통해 들어오는 밤공기는 시원했고 시야의 끝 정도에서 테일 라이트들이 보일 뿐 마치 혼자 달리는 듯.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면서 손을 뻗어 썬루프 밖으로 촬영모드의 휴대폰을 내밀고 셔터, 아니 확인 버튼. 또 한번. 또 한번. |
시야의 끝, 소실점(消失点)에 모여있는 테일 라이트가 그어댄 성냥불처럼 느껴졌을 때, 보고싶어진「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저기 성냥불까지가 금방이듯이, 그래, 조금만 기다려. 곧 만나러 갈 거야." 그들에게 건네고픈 말이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 하는 말. |

Flaming Pie
1997-05-27
Paul McCartney
Young Boy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way to find love
It isn't easy, nothing you can say
Will help him find love
He's got to do it for himself
And it can take so long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 way to find love
He doesn't need another helping hand from someone
But don't you think he doesn't understand what he wants Someone
Though independence means a lot
He's got to still be strong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 way to find love |
Find love, a perfect combination
Find love, whatever you do
Find love, a cause for celebration
Then I might come looking
Come looking for you
Find love, in any situation
Find love, whatever you do
Find love, a cause for celebration
Then I might come looking
Come looking for you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way to find love
It isn't easy, nothing you can say
Will help him find love
He's got to do it for himself
And it can take so long
He's just a young boy
Looking for a way to find love
Find love, a time for meditation
Find love, a source of inspiration
Find love, instead of confrontation
Find love
And love will come looking for you |
Paul McCartney
lead vocal, drums, bass guitar, acoustic guitar, Hammond organ | Steve Miller
backing vocal, electric guitar, rhythm guitar |
ex-Beatle Paul McCartney가 The Beatles의 Anthology 앨범 작업 후에 만든 솔로 앨범 Flaming Pie.
그 앨범에 수록된 곡 Heaven on a Sunday의 크레딧을 보면「James McCartney electric guitar solo」.
그리고 라이너 노트에는, 9살 때부터 스스로 기타를 배웠다는 James와 그의 아버지 Paul McCartney와의 어떤 일화.
Paul's son, 19 year old James makes his first guitar appearance on disc.
Paul said, "I played the acoustic stuff and left the Young Turk to play the hot electric stuff."
When proud Dad suggested formal lessons,
James's response, "Well, you didn't, Dad", echoed down the decades from 1950s Liverpool.
Like father, like son. Or, as Paul puts it, "The saga continu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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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작컨대 Paul이 그의 아들 James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노래,
Young Boy의 노랫말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듣다가 슬그머니 멈추고 물끄러미 바라보게되는 부클릿.
He's got to do it for himself
And it can take so long |
뜬금없이「나는 나중에 아이들에게 '여전히' 또는 '언제나' 존경 또는 존중받는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먼 훗날 혹시 나도 듣게될지도 모를 "Well, you didn't, Dad" .. 그것의 의미가 부디 긍정적인 것이기를. |
「空も飛べるはず」가 어느날 내게 낮은 목소리로 했던 말.「외로운 것이 아니다. 고독한 거다.」
휴대폰을 통해, 그 두가지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들었건만, 그리고 이해도 분명 했건만,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별 차이 없잖아?」라고 하려다가, 그만..「그렇지? 그런 것 같아.」 |
보고싶은「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 지난 밤에 니들 생각하다가, 그만 잠자리에 드는 것을 깜빡 잊었어. ^^;; 그렇게 되드라.
오후가 되어서도 전혀 졸리지않기에 이상하네? 싶었는데. 저녁 7시, 결국 학원 자습실에서 푸욱~ 잠들어버리더군. 잘 지내리라 믿어.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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