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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다구! 俺は、元気だぞー!
  テレビ Television 텔레비젼

난해하기로 하자면 아마도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노랫말 중 으뜸일 수도 있는 노래,
テレビ(Television, 텔레비젼)에 대한 포스트를 얼마 전부터 준비 중이었더랬습니다.
느닷없는 표현들과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이미지로 가득한 이 노래에 대해서,
저는 저대로 (다시 읽어봐도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저조차 헷갈리는) 횡설수설로 가득찬 글을,
마치 연재물을 써나가듯 매일 조금씩 써나가던 중이었지요.
그동안 제가 써왔던 글과는 달리, 욕설이나 다름없는 상스러운 표현도 서슴치 않은 글이었는데..

며칠 전, 밤에 그 글을 깡그리 다 지워버렸습니다. 그날 밤, 마음이 편치 못해서요.
テレビ
テレビ


まぶたを開けてもいいのかな
며칠 전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스스로에게 달랬습니다.
「별 일 아냐, 잠깐 그런 거야, 곧 괜찮아질 거다, 당황하면 안돼.」
'여느 때와 같은 컨디션이다 알고있어(いつもの調子だわかってるよ)'

그 황당한 일 때문에 하루는 여기, 또 하루는 저기, 이틀 동안 친구와 함께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눈을 떠도 괜찮을까나(まぶたを開けてもいいのかな)'
금요일, 토요일은 밤 늦게까지 친구들이 함께 해주었고.. 이제, 대충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고나니.. 그동안 써오던 글을 며칠 전의 그 밤에 지워버린 것이.. 괜히 그랬다, 싶긴 합니다.
그 횡설수설의 기억을 떠올려보려 하다가.. 그만 두고 완전히 새로 쓰자, 싶습니다.
그래서, 밑도 끝도 없이, 스핏츠テレビ(Television, 텔레비젼) 이야기를, 그냥 이렇게 시작합니다.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는 이 곡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라이브에서는 연주한 적이 없지만, 재작년(1994년)에 행했던「Monthly Live」에서 꽤 열심이었죠.
이 곡을 틀에 박힌 느낌으로 연주했어요. 그래서 그 후, 투어에서 몇번인가 앵콜곡으로 연주해봤죠.
마이너 키(minor key, 단조)로 다크(dark)한 느낌의 テレビ로 변한 투어 버전(tour version)이었죠.
오리지날 テレビ는 투어 때 보다 좀 뒤쳐진다는 느낌이 드네요.
田村明浩
田村明浩

スピッツ
スピッツ

テレビ 노랫말 살펴보기
'너의 혀 위에 엎드려 누워(君のベロの上に寢そべって)'라고 시작하여
'망토의 괴인 부르짖는 밤 귀막고 있노라면(マントの怪人 叫ぶ夜 耳ふさいでたら)'에 이르기까지
예를 들어 '양철 물통(ブリキのバケツ)'과 '배가 커다란 엄마(おなかの大きなママ)' 등
표현들 사이의 연관성이나 은유적 표현이 가지는 내적 의미를 해독해내기가 무척 힘든 노랫말이지만,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와는 달리 적어도 긍정적인 느낌은 분명 아닌 듯한 テレビ(Television, 텔레비젼).

스핏츠 메이져 데뷰 음반에 수록된 곡이라서 지금은 공연에서도 듣기가 쉽지 않은데
멤버 스스로 투어 버전이 더 좋다고 하니 투어 버전의 テレビ는 어떤지 꼭 한번 듣고 싶어집니다.
요즘의 공연에서 또는 혹시 그들도 라이브 음반을 발매한다면 그것을 통해서라도 말입니다.

小舟に乗って 暗闇の外へ
작은 배를 타고서 어둠 밖으로
忍者のように そっと近づいて
닌자처럼 몰래 가까이 다가가
小舟に乗って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忍者のように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小舟に乗って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暗闇の外へ 忍者のように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そっと近づいて‥
ニュ―ロン?
かまわないさ どうだ

잠이 깬 이후 끊임없이 머릿속 복잡하게 꼬인 채로 가닥가닥 떠오르는 무언가를 잠시라도 덮어버리기 위하여
스핏츠가 마치 주술사의 주문(呪文)처럼 반복해서 들려주는 テレビ의 브릿지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되겠습니다.
덮어버리려 해도 잘 되지않는 지금의 복잡한 감정을 억지로 누른 채, 계속해서, 아닌 척하고, 이런 글을 써나갈 수가 없습니다.

황당한 증상이 일어났던 첫날에 들렸던 병원에서 '제6뇌신경마비'로 인한 증상인 듯 싶다면서 다른 병원으로 의뢰서를 써주더군요.
다음날 종일 머물러있어야 했던 다른 병원 신경과에서는 그렇게 추정되긴 하지만 검사를 해서 정확한 파악이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젠장.. 느닷없이, '제6뇌신경마비'라니, 도대체, 내 머릿속 어느 구석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 !!」

입원할 준비를 마치고 병원에 전화를 거니, 병원에 병실이 없다는군요. 일단 응급실로 가야겠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지도.. 해서, 괜한 걱정할까봐, 미뤄왔던 전화부터 해야겠습니다.「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에게.
「俺は、元気だぞー!‥‥。」

사정상 잠시 컴퓨터를 멀리해야 할 듯 하니.. 혹시 붙여주시는 댓글에 답글이 늦어지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テレビ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1/09 11:50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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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色 -  2006/01/09 19:36 comment | edit/delete
울컥할 만큼, 아주 걱정됩니다.
정말로 '元気' 였으면
         
액션가면ケイ 2006/01/09 23:38 edit/delete
응급실 '안'이 아닌 '문앞'에서 7-8시간 정도 '노숙자'스러운 응급환자 상태로 있다가 (아픈 사람 뭐 그리 많은지!)
MRI 검사 마치고 다행히도 병실 배정. (자칫했으면 응급실 문앞 '베드'에서 밤을 보낼 뻔.) ^^;;

MRI 검사라는 것, 난생 처음 해봤는데.. 약 40분 동안 꼼짝도 못하는 상태에서 인더스트리얼 뮤직을 듣는 기분. OTL.
결과는 아마 아침에 나올 듯.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 검사가 필요한 듯 하고..
무엇보다 불편한 것은, 팔에다가 링거 주사를 꽂은 채 종일토록 (잘 때 조차도) 있어야 한다는 것.
간호사 이야기로는, 익숙해질 거라고 하는데, 픗~. 이튼저튼 간병은 해봤어도 직접 환자로 입원생활은 처음이라..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9:11 edit/delete
의사들은, 100% 확정적인 답을 잘 하지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 또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 는 식으로)
그제와 달리, 어제와 달리,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가는 듯 해. 걱정하지마, 난, 괜찮다구! ^^

         
Les Paul 2006/01/10 23:14 edit/delete
심각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에 일단 큰 걱정은 덜었습니다.
조만간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기대합니다.
응급실 문앞에서 혹시나 큰병이 아니길 가슴 졸인게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그나저나 우리쪽 부류의 사람들은 병원에 입원하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괜찮으신지요?
그런 삶은 처음이시죠?
전 한번 겪어봐서 압니다만....ㅋㅋㅋ
좀 조리 잘 하시고 얼른 완쾌 하시길 기원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0:51 edit/delete
오우~ Les Paul 이렇게 홈페이지에서. 반갑소.
이런... 타이머가 다 되었소. 응급실 '노숙자' 할 때 (프하핫~), 곁에 있어줘서 고마웠소. 가끔의 문자메세지도!

친구 -  2006/01/09 22:07 comment | edit/delete
꼭..꼭...
         
액션가면ケイ 2006/01/09 23:39 edit/delete
어... 타이머가 끝난다.!! 나중에.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8:47 edit/delete
MRI 검사 결과 특별한 징후 없대. (이 경우 뭔가 징후가 있다면 그건 뇌경색, 뇌출혈을 의미한다니까 없다니 다행.)
코 쪽으로 '암'이라든지 뭐 그런 것이 윗쪽을 '쳐서' 그런 경우도 있다해서 이비인후과에서 코 내시경도 했어.
결과는.. 그 쪽 역시 별다른 징후 없대. 결국 아주 심각한 원인은 '현재로는 보이지 않는다' 라는 거지.

뭐랄까, 온갖 검사를 계속 해보면서 원인 파악이 계속 안된다면,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최악은 아닌 듯 하다는 것.

         
액션가면ケイ 2006/01/14 00:46 edit/delete
이런 상황에 '확인된 좋은 소식'도 있군.
액션가면ケイ. 당뇨 없다. 허파 깨끗. 콩팥 괜찮다. 콜레스테롤은 약간 높지만 한국인 평균이 다 그렇듯 그 정도일 뿐~.

Sarak -  2006/01/10 11:57 comment | edit/delete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걸까 많이 걱정되는군요. 꼭 완쾌하셔서 다시 나타시길.. 그때까진 무리하지 마시고 꼭 안정을 취하세요. 정신적인 안정도 함께 ^^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8:53 edit/delete
언젠가 친구가 그러더군요. 가장 잘사는 사회는 장애자도 잘사는 사회라고.
거기까지는 아직 요원한 세상이라 한다면,
그 이전에, 환자가 보호자 없이도 불편함이 없어야 그나마 괜찮은 사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뇌졸증 환자가 많은 병동이라서 그런지) 저는 도리어 거의 정상인이나 다름없어 보여집니다.
고맙습니다. 꼭 빠른 시일 내에 완쾌되겠습니다. murmur !! ^^

nightgreen -  2006/01/10 16:06 comment | edit/delete
요즘 활자중독 증세가 도져서 맛난 글 하나가 아쉬운 형편이라, 액션가면님이 글을 쓰시기 어려운 상태라니 안타깝네요.
본인이 괜찮다 하시니 저도 괜찮은 거라고, 곧 괜찮아질 거라고 믿고 있겠습니다. ^^
얼른 완쾌하시길!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8:58 edit/delete
'제6뇌신경마비'라는 것은 (정확히 그것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그걸로 추정되기에) 우측 안구에 영향을 준답니다.
nightgreen님 만큼은 아니더라도, 활자든 뭐든 제대로 볼 수 있어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데..
현재 제가 바라보는 세상은.. 으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변신' (우리말 번역판) 표지를 보시면 되겠네요.
헛헛, 그렇게 보인답니다.
가장 불편한 상황을 떠올려 본다면, 형광등 불이 두줄로 줄지어져 있고 양쪽에 통유리가 줄지어져 있는..
밤 시간의 상가 건물 통로 쯤이 되겠네요. 번쩍이는 사방연속무늬 안의 느낌이랄까요? '큐브'안의 혼란 같은.

고맙습니다. 빨리 완쾌하겠습니다. nightgreen님의 게시판 테러(!)도 즐겨야 하니까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9:15 edit/delete
생각해보니.. 지워버린 '테레비'가 "엉뚱한 스타일의 myspitz story .."의 시작일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흐음..

liebemoon -  2006/01/10 16:25 comment | edit/delete
액션가면님, 올 해는 작은 탈도 없으라고 연초에 잠깐; 액땜하려나봐요. 금방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리라 믿습니다. 건강하세요.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그저 건강한게 최고죠!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9:00 edit/delete
작년 이맘 때 쯤에는 황당했던 교통사고로 상당히 심적 고통이 심했는데, 올해는 이런 모습입니다.
그래요, 액땜이면 좋겠습니다. (액땜치고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것이기는 합니다만.)
뻔한 소리같지만, 진정 실감합니다. 그저 낮이나 밤이나 여기서나 저기서나 건강해야 합니다.

Amplified_ -  2006/01/10 17:00 comment | edit/delete
힘 내세요-; 저도 곧 괜찮아지시길 바랠 뿐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10 19:03 edit/delete
요즘 암프짱 블로그가 리뉴얼했는데도 살펴볼 시간이 없습니다. 뭐, 당연히 멋지게 새출발 하겠지만요.
요즘은.. 리뉴얼하고나면, 마치 '섹스 앤 더 시티'나 뭐 그런 것들처럼 '씨즌 4" 등으로 표시하던데, ^^'
멋진 씨즌이 되기를 바랍니다. (후딱, 완쾌하여 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일본여행 준비, 잘 되시기를.)

솔잎추출물 -  2006/01/11 13:26 comment | edit/delete
머, 얼굴 뵐때도 느꼈던거지만.
'약간 피곤한 기색'말고는 '환자의 그것'...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사실 별 걱정 안하고 있더랬습니다.
(이런저런 걱정하시는 앞에서 혼자 낙천적인 소리 떠들고 있어서 짜증스러우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ㅎㅎ)

기왕 이리된거 머리 비우고 푹 쉬십셔.
액땜이라는것보단 좀 쉬었다가라는 '그 분'의 메세지라고 생각하시구요.

이미 얼굴보고 상태확인한 상태라 쾌차를 빈다는 말도 민망스럽네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환자'라기보단 그저 '피곤한 사람'이니까요.)

아무튼 전 1.0 업뎃이나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ㅎㅎ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0:20 edit/delete
일종의 '급발성 사시' 증상 비슷한 '복시(複視,diplopia)'을 유발시킨 '제6뇌신경마비'는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된 것인가?

1) 뇌속 혈관이 막힌 것이라는 '뇌경색'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MRI검사 판독결과)
2) 뇌속 혈관이 터진 것이라는 '뇌출혈'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MRI검사 판독결과)
3) 뇌속에 혹이 생긴 것이라는 '뇌종양'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MRI검사 판독결과)
4) '당뇨합병증'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혈액검사 결과)
5) 코(또는 인후?)에 암이 발생한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아니랍니다. (코 내시경 검사 결과)
코(또는 인후?)에 종양이 생기면 그놈의 프로세스가 '제6뇌신경'을 건드리게되어있다.. 고 하더군요.

따라서 현재까지 그 원인을 뒤지고 있던 중,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의 "심각한 원인"은 적어도 아니다, 라는 추측.
그렇다면 도대체 진짜 원인이 뭐지? 젊은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원인이 잘 파악되지 않을수록 좋다"고 하던데요.
그러고보니 '원인찾기'..라는 것이, '주요 추정원인 소거법(?)' 같은 느낌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원인을 찾지 못했기에, 치료는 아직 안하고있습니다. 검사만 하고 있는 것이지요.

푹~ 쉬면 괜찮기를, 정말,진정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난지 이제 8일째입니다. OTL. 그런데 여전합니다..

검은새 -  2006/01/11 18:48 comment | edit/delete
리플 중계해드리려고 들어왔더니, 벌써 답글들까지 다셨군요.
병원 인터넷 PC도 사용하실 정도인 걸 보면 그리 걱정 안해도 되겠다, 싶습니다.
가까이 있으면 휑하니 문병이라도 다녀올 것을.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순호 말처럼, 그 분의 메시지로 생각하시고 뭔가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요.
다 잘 될겁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0:40 edit/delete
추정가능한 '원인' 중에 위의 것들 말고 또 한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이런 것이라고 합니다.

혈관에는 크게 심장에서 나가는 동맥, 심장으로 들어오는 정맥이 있는데,
머리 속에는 그러한 동맥이나 정맥과는 다르게 (그러니까 드물게) '안에 동맥이 흐르는 정맥'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그 '특이한 정맥 안에 있는 동맥'이 터지면 그 '특이한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그 '부풀어오른 정맥'이 '제6뇌신경'을 눌러서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경우 이는 MRI로도 보이지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을 보려면 '정밀뇌혈관검사'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허벅지 안쪽을 찢어 그쪽으로 동맥 혈관을 절개한 후,
그 동맥 속으로 '카테타'라는 것을 삽입하여 뇌의 혈관까지 조영제(造影劑, contrast media)와 함께 올려보내면서
혈관의 이상유무를 살펴보는 검사인 모양인데, 검사라기보다는 수술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마치 수술처럼 '동의서'를 받고 합니다. 왜냐하면 감염, 출혈 등의 기본적 위험도 있을 수 있으며
그 '카테타'란 것이 도리어 미세혈관을 찢어서 '뇌출혈'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뭐랄까요.. MRI 검사 결과 '뇌출혈'은 아닌 것 같다,인데.. '뇌혈관검사' 받다가 자칫 '뇌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흐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 따라서 그런저런 이유로 그 '수술같은 검사'를 하지않기로 했습니다.
그것을 받기 위해 수술복으로 환자복을 갈아 입고, 금식 처분도 받고,
'카테타' 삽입을 위해 허벅지 안쪽을 면도까지 다 했었지만.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3:29 edit/delete
6) 위에 말한 것이 의학용어로 Fistula라는 것인 모양인데 Cavernous Sinus 어쩌구..라는 거랍니다. (현재 미확인)
7) 그리고 '다발성 경색(Multiple Sclerosis 어쩌구..)'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구요. (MRI검사 판독결과)

결국 검사에 응하지 않은 '뇌혈관 정밀검사'로 알 수 있다는 위 6) Fistula 관련이 원인이 아니라면
마지막 남은 '원인' 8)은 "원인불명"에 의한 제6뇌신경마비.. 라는 이야기가 되는 모양입니다.

궁금 -  2006/01/12 15:07 comment | edit/delete
몇주만에 방문했는데 이런 소식..
놀라고 많이 걱정됩니다.

무엇이든 어서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0:46 edit/delete
병원 입원실 베드에 누워서는 할 일이 없습니다. 보통 다들 멀뚱하게 TV를 보는데 제 베드의 위치 상 TV 시청 불가능.
아멜리 노통의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변신] 이렇게 두권의 소설책을 읽었습니다.
가져다놓은 소설책이 이렇게 두권이었는데..이제 다봤으니 읽을 책이 없군요. 병원 안에 서점은 안보이던데..
저도 빨리 이 증상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가끔 짜증도 납니다.) 고맙습니다.

그건 그렇고 병원에 입원한 지금도 궁금합니다. ^^;; 궁금님이 어떤 분인지 말입니다. 프핫~ 커밍아웃은 언제? :)

Sarak -  2006/01/13 01:43 comment | edit/delete
괜찮다는(?) 댓글들을 보고도 내심 다시 걱정이 되네요.
제가 부산에 살았다면 문병이라도 가봤을텐데 [..;]
얼른 회복하세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0:49 edit/delete
일단 '아파 죽겠다'는 고통은 없습니다. '복시(複視,diplopia)' 증상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헷갈리는 증상입니다.
동전,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타이머가 다 되어가는군요. 아직 답문을 다 붙이지도 못했는데. OTL..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3:34 edit/delete
이 시간 현재의 중간 결론을 내려보자면..

일종의 '급발성 사시' 증상 비슷한 '복시(複視,diplopia)'을 유발시킨 '제6뇌신경마비'는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된 것인가?
"원인불명"이라는 웃기는 '원인'을 포함하여 모두 8가지의 원인을 추정해볼 수 있는데,
심각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1), 2), 3) 등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 미확인된 Fistula 어쩌구가 아니면 원인불명.
...... 이렇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1/13 15:41 edit/delete
일단, 증상은 여전하고 원인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대충 판단되어,내일 토요일,
이 병원에서는 퇴원할 듯 합니다. 여러모로 마음과 몸이 바쁘고 병원만 돌아다닐 2006년 1월이 될 듯 합니다.

Ramones -  2006/01/15 18:19 comment | edit/delete
형님!! 대원임다!!

말년휴가나왔어요!!

글들을 보니 몸이 많이 안좋으신것 같은데 걱정이되네요

빨리 완쾌하시길 바래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6 02:03 edit/delete
어! 대원君! 정말 오랜만~! 드디어 말년휴가? 야아..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렀네~. 밖에서 기타 만져보는 기분 어때? ^^

으음.. 몸 상태가 갑자기, .. 벌써 12일째인데.. 호전되지도 않고.. 생각하면 우울.. 그 바람에 망가지는 게 한둘이 아냐..
일단 마음부터 추스리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야.. (각설하고, 대원君! 말년휴가, 즐겁게 지내!)

샤르르 -  2006/01/16 05:33 comment | edit/delete
리플 목록이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역시 많이 아프신가보군요. MRI 이런 단어도 보이구요...
진심으로 걱정이됩니다..
도저히 글만 읽고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오랜만에 흔적 남깁니다..
그간의 여러가지 자세한 이야기들은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벌써 2006년 새해라니..
도무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저에겐 아직 많은게 낯설지만
그래도 새해 인사는 드려야겠지요?
액션가면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만복하세요! ^^

ps. 위에 Ramones님 말년 휴가 나오셨단 글이 반갑게 느껴지네요.
         
액션가면ケイ 2006/01/16 13:47 edit/delete
해운대 바다가 내다보이는 스타벅스의 창가 자리에서「夕陽が笑う、シャルルも笑う」했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샤르르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나요? 샤르르님은 요즘 어때요? 저는 뭐.. 그래요,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요.
주위에 걱정해주시는 여러 사람들이 '상태가 어떠냐?'고 묻다보니, ㅎㅎ~ 요즘은 제가 마치 의사같아요.
자연스럽게 전문적인 의학용어도 간간히 섞어서 얘기하는 제 모양새가 말입니다.

저는 샤르르님이 이곳을 잊으신 것 아닌가? 하기도 했습니다. 에구~ 아니었군요. 가끔 '살아있다!'고 알려주세요.
늦었지만, 샤르르님도, 새해 복 많이 받고 부디 낮이나 밤이나 그저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건강이 제일이더라구요!

 -  2009/09/28 21:2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9/29 02:53 edit/delete
저는 미풍양속을 극단적으로 해치는 글이라든지 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올려진 포스트와 관계있든 없든 방문객들의 댓글을 환영하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습니다. ^^
본론으로 들어가서.

1)
저는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그야말로 느닷없이 세상이 둘로 보였습니다.
네. 좌우가 겹쳐보이는 단안복시였습니다. 오른쪽 눈이 그랬습니다. (통증은 없었습니다)
안과로 가서 검사를 받으니 "이런 증상을 안과적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건 안과적 질환이 아니다" 했습니다.
소견서를 받아서 백병원으로 갔습니다.

2)
거기서 '제6뇌신경마비에 의한 복시현상'이란 진단을 받고 입원했습니다.
입원의 이유는 "왜 제6뇌신경마비가 일어났는가"를 알아내기 위한 각종 검사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올려진 글, 그리고 댓글에 대한 답글을 읽어보셨으니까 아마 아실 것으로 생각해서 이 부분 생략합니다.
결국 이런 저런 원인이 하나둘 소거되고 맨 마지막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앞두고 검사를 거부했습니다.
그 '검사'라는 게 거의 '수술'이나 다름없었고 그 '검사'를 받다가 사망한 경우도 있다 해서 거부했던 겁니다.
결국 원인불명인 상태로 퇴원했습니다.

3)
한의원에서 침과 뜸 침료를 받았습니다.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또는 효과가 미미하게 있었는데 제가 자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요)
어느 암자의 스님에게 기 치료라는 것도 받았ㅈ비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이란 표현이 정확히 어떤 건지 이때 알았습니다)
이 즈음 절망이 극에 달했습니다. 좀 건방진 소리인지 몰라도 이때쯤 세계관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거주지 이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앞서 얘기드린 바와 같이 강남경희한방병원의 뇌신경센터의 김용석 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저와 같은 환자를 여럿 치료했던 모양인지 조금도 주저함없이 곧 나을테니 걱정마라고 하시더군요.
침, 뜸, 한약 세 가지가 병용되었습니다. 한약은 가끔이었습니다.
침은 눈 주위의 거의 모든 부분에 다 놓았습니다.
우스개 소리를 하자면, 분위기가 공포 영화 <헬레이저>의 포스터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5)
차도가 보이지 않아서 처음에는 불안했습니다.
김용석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상이 겹쳐보이는 것이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는 게 아니다"
"어느날 한번에 갑자기 바로 잡힐 것이다"
정말 그랬습니다. 그렇게 나았습니다. 3개월 걸렸습니다.
.
.
.
'사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이건 사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사시는, 남이 볼 때 눈이 비뚤어 보이지만 본인은 잘 보인다고 합니다.
복시 현상이 나타나는 눈은 남이 보기도 비뿔어 보이고 본인은 둘로 겹쳐 보입니다.
복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눈동자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사람의 눈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잠들어 있을 때도 그렇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눈이 고장났다고 한다면,
오른쪽 눈은 움직이지 않거나 굼뜨게 움직이거나 움직임의 반경이 좁아질 겁니다.
그런데 왼쪽 눈은 평소처럼 쉼없이 움직입니다.
좌우 눈이 자동으로 촛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오른쪽 눈이 그러지 못하니 결국 두 개의 상으로 겹쳐보이는 겁니다.
이게 복시 현상입니다. (시력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혹시 '매직 아이'라는 것, 해보신 적 있나요?
그것의 '거꾸로'가 바로 복시 현상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말인데요.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에 상당한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여러모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트레스로 그렇다는 말을 들어봤자, 뭘 어쩌겠습니까?
그 '스트레스'라는 거, 매일같이 받는 것이 그것인데 그걸 어떻게 줄일 수 있단 말인가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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