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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뭐 그런 건 아냐 淋しくなんかないさ |
하드디스크의 파일을 정리하다가 오래 전에 작성해두었던 데이타 파일 하나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일자별로 해야할 일을 메모해둔, 그러니까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일정표였습니다.
그리고「매출현황200408」,「수입지출200409」등의 이름으로 된 파일들.
「종소중간예납」,「익월결제금액문의」,「전월정산금액당월5일계좌이체」,「○○○외열람금지」등
조사, 술어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쓰여진 단어 조차도 몇몇은 약어로 되어있는데다 나머지는 어지러운 숫자로 가득차 있어
정말 '관계자'가 아니라면 의미파악에 잠깐이나마 시간이 걸릴 내용들. 그 건조한 내용의 파일들. |
진작부터 나와는 상관없어진 이 파일들이 왜 일찌감치 '삭제'되지않고 남아있었는지..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한, 그 건조한 내용에서 지난 날을 문득 떠올리게 되더군요.
「종소중간예납」에서는 종합소득세 신고마감일자인 5월말의 어느날이,「익월결제금액문의」하던 그 어느날의 기억이,
「전월정산금액당월5일계좌이체」그렇게 치러내던 업무의 풍경이,「○○○외열람금지」에서는 그 '○○○'이 떠올랐습니다. |
파일을 닫고 윈도우 탐색기를 열어 '삭제'하려다 잠깐 멈추게 되더군요.
감정이라고는 전혀없다고 생각한 그 건조한 내용들에서, 그 어느날의 기억과 풍경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부여되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그 멈춤은 잠깐. '삭제' 클릭. 또 '삭제' 클릭. .. 그러다가 해당 폴더 자체를 '삭제' 클릭. |
그렇게 지난 날의 어느 부분을 지워가던 어제 새벽.
어느 블로그에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인 토쿠나가 히데아키(徳永英明)가 언급되어있는 것을 보고는
몇년 전 이 즈음의 어느날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날 2000년 10월 22일.
토쿄 국제 포룸(東京国際フォ―ラム, Tokyo International Forum)에서 있었던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remind" 콘써트 파이널. |
제가 스핏츠(スピッツ)를 알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대중음악 뮤지션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토쿠나가 히데아키.
그의 팬이던 어느 일본인의 도움으로 그 공연 파이널 티켓을 구해서, 단지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토쿄행 비행기를 탔던 그 즈음.
이제는 그날 그 공연장에서의 기억만 뚜렷할 뿐 나머지는 이제 흐릿합니다.
세월이 더 흐르면 아마 그 공연장에서의 기억도 흐릿해질테고 그저 여권의 출입국 스탬프만이 그 즈음의 마지막 흔적이 되겠지요. |
2000년 투어 마지막날이던 그날 그 공연에서 토쿠나가 히데아키가 불렀던 레파토리 중의 하나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발라드 honesto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古ぼけた写真の端っこの
낡아서 빛바랜 사진 가장자리의
日付を知るたび
날짜를 볼 때
頑張って来たんだなんて
열심히 살아왔구나, 라고 하는 건
思える時を迎えればいいさ
느껴질 즈음에 받아들이면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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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찍혀있는 출입국 스탬프의 날짜. 2000년 10월 어느날이라는 그 날짜.
이제는 삭제되어 하드디스크에서 사라져버린 데이타 파일에 나열되었던 것들. 2004년 어느날들.
'열심히 살아왔구나(頑張って来たんだ)'든 아니면 또다른 '돌이켜봄'이든, 그 날짜들을 보면서 무언가 느낌을 받겠지요.
토쿠나가 히데아키가 노래하듯, 어떤 것이든 그렇게 느낌이 오면 그냥 그 느낌을 받아들이면 될테구요.
그 느낌을 오게 할 무엇을 지워가고있는 지금, 결국 그 느낌의 촉매가 되는 흔적이 지워져가고있는 지금이기에,
그 어떤 느낌도 아마 이 즈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
徳永英明
honesto
1999-06-02
KICS730
king records
01 花 ∼balada∼
(꽃 ∼balada∼)
02 僕のバラ―ド
(나의 발라드)
03 愛の力
(사랑의 힘)
04 砂漠
(사막)
05 cool down
06 青い契り
(푸른 인연)
07 七色の花
(일곱색깔의 꽃)
08 honesto
09 限りなく僕らは
(끝없이 우리들은)
10 翼の勇気
(날개의 용기) | honesto
思い出すのは君の笑顔だけでいい
淋しくなんかないさ
步いただけ標した僕らの足跡
無理に戻れはしない
古ぼけた写真の端っこの
日付を知るたび
頑張って来たんだなんて
思える時を迎えればいいさ
夢は夢だよ現在は現在だよ
それを履き違わなければ
君は君だよ僕は僕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長い時間を経て変わるのは
お互いが愛のかたち気にしていたなんて
笑える時を感じればいいさ
人は人だよ自分は自分
やさしさを忘れなければ
明日は明日だよ今日は今日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夢は夢だよ現在は現在だよ
それを履き違わなければ
君は君だよ僕は僕だよ
それはずっと変わらない | honesto
떠올리는 것은 너의 웃는 얼굴만이면 돼
외롭고 뭐 그런 건 아냐
걸었던 만큼 표시된 우리들의 발자국
억지로 되돌리고 싶진 않아
낡아서 빛바랜 사진 가장자리의
날짜를 볼 때
열심히 살아왔구나, 라고 하는 건
느껴질 즈음에 받아들이면 돼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야
그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너는 너고 나는 나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긴 시간을 거치며 바뀌는 것은
서로 사랑의 형식에 마음쓰고있었다는 것으로
웃을 수 있을 때 느끼면 돼
타인은 타인이고 나는 나
상냥함을 잊지 않는다면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야
그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너는 너고 나는 나야
그것은 줄곧 변함없어 |
일한사전을 계속 뒤지면서 번역해보았는데 아직 일본어 초급자라 매끄럽지 못하고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履き違わなければ 같은 표현을 '설명적이지않게' 해석해내기가 쉽지않군요. |
am0718 淋しくなんかないさ。おやすみなさい。 |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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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27 07:18 | 듣기 | trackback (0) | reply (33) |
Tags : 徳永英明,
토쿠나가 히데아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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