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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끝났어, 베이비 블루 もう すべて 終わって しまったんだよ、ベビー・ブルー |
もう すべて 終わって しまったんだよ、ベビー・ブルー It's All Over Now, Baby Blue 이제 다 끝났어, 베이비 블루 |
두 시간이 족히 됐는데도, 나는 여전히 일을 시작하지 않고 빈둥거리고 있다.
'단추'를 달고, 침대 시트를 정리하고, 화분에 물을 주고.
아직도 잠에 깨어날 때마다 몸이 좋지 않은데
나 자신에 대한 상념에 젖는 대신 소설 쓰는 일이 좀 더 재미있어지지 않는 한 이럴 것 같다.
내가 시부모님께 보내는 편지에 쓴 서명을
테드가 "사랑하는(love)" 대신 "괴로워하는(woe)"으로 잘못 읽었다.
그이가 옳다. 놀랍게도 그렇게 보였다.
∼ Sylvia Plath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The Journals of Sylvia Plath)
「1958년 12월 28일 일요일」中에서 |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
2005년 12월 31일. 결국 이렇게 한해가 지나갑니다. 보람과 후회, 그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컸던 2005년이었나요? |
도심 전체를 마비시켜버릴 정도로 눈이 쏟아지던 2월말 그리고 3월초의 해운대. 오피스텔로 이삿짐을 나르던 그 눈오던 날.
시내로 나갔다가 '귀가'하던 3월의 밤. 예전에 살던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아차~ 싶던 시간들, 한두번이 아니었던. |
|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이건 더이상 아니다'라는 심정으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던 3월 하순.
이야기를 나눌 때 손익을 따져야 한다든지 필요 이상의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관계들로부터 벗어나
복잡한 감정 처리도 필요없고 그저 함께 자리하면 즐거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편안했던 늦봄과 초여름.
얼마 만이었던가.. 일상에서 온전히 떠나 휴식으로만 지내던 한여름의 며칠. 그 바다에서의 스노클링.
그때 샀던 우쿠렐레는 아직도 제대로 퉁겨보지도 못한 채 곱게 모셔져 있지만.
이 블로그를 만들기 시작하던 8월의 끝. 하루 한시간 만이라도 '공부'라는 걸 해보려고 애쓰던 가을.
스핏츠(スピッツ)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잠시 다녀왔던 후쿠오카(福岡)의 11월. 그 이박삼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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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2005년에 끝나버린 '무엇'이 있는가 하면, 올해 들어서서 제게 있어 더욱 중요해진 '무엇'도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 모노톤의 이미지처럼 색바래질 '무엇'도 있을테고 제 삶에 더 큰 자리를 차지할 '무엇'도 있겠지요.
2005년에 끝나버린 '무엇'이나 중요해진 '무엇'들 중에서 말입니다. |
LP
Before We Were So Rudely Interrupted
1977
A side 02
It's All Over Now, Baby Blue
remastered & reissued CD
Before We Were So Rudely Interrupted
2000
track 02
It's All Over Now, Baby Blue
performed by The Animals
words and music by Bob Dylan
● The Animals의 노랫말은
Bob Dylan의 오리지날과는 '조금' 다른 듯. | It's All Over Now, Baby Blue
You must leave now, take what you need, you think will last
But whatever you wish to think, you better grab it fast
Yonder stands your orphan with his gun
Crying like a fire in the sun
Look out the saints are comin' through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The highway is for gamblers, you better use your sense
Take whatever you've gathered from coincidence
The empty-handed painter from your streets
Is drawing crazy patterns on your sheets
This sky, too, now is folding upon you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All your seasick sailors, they are rowing home
Your empty handed armies are going home
Your lover who just walked out your door
Has taken all his blankets from the floor
The carpet, too, is moving under you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Leave your stepping stones behind, there's someone calls for you
Forget the debt you've left, they will not follow you
The vagabond who's rapping at your door
Is standing in the clothes that you once wore
Strike another match, let's go start anew
And it's all over now, baby blue |
Your lover who just walked out your door
Has taken all his blankets from the floor | 혹시 이렇듯 씁쓸하게 끝나버린 '무엇'이 있나요? 이제 곧 끝나버릴 2005년에 말입니다. .. 또는,
"사랑하는(love)" 대신 "괴로워하는(woe)"으로 잘못 읽었다. | 혹시 이렇게 어긋나버린 '무엇'이 있나요? 이제 곧 끝나버릴 2005년에.
부디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 그런 것들이 있다해도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 '무엇'들은 마치 블루 컬러 모노톤의 이미지처럼 색바래질 것이니까요. 곧 그리고 꼭. |
그저께 12월 29일. 한밤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의 4장 짜리 CD,
그의 고향 카고시마(鹿児島)의 사쿠라지마(桜島) 공연 CD All Night Live in 桜島 04.8.21를 내내 들었습니다.
열광하는 팬들과 함께 나가부치 츠요시는 이렇게 소리지르더군요.「行くぞーっ!!」
우리말로 '가는 거야!!' 또는 '달려!!'라고 하기에는, 그 뉘앙스가 100% 제대로 전달될까 갸웃거려지긴 하지만
굳이 나가부치 츠요시의 공연이 아니더라도, 록 뮤지션의 공연을 보신 분들은 어떤 분위기의 추임새인지 짐작하실 겁니다. |
2006년을 이제 몇시간 앞두고 마음 속으로 나직히, 그러나 단호하게, 뇌까립니다.
「行くぞーっ!!」
みなさん、よいお年を お迎え下さい。2006年も よろしく お願いします! |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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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31 18:03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11) |
Tags : Sylvia Plath,
The Animals,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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