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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終わるまで終わらない
  エンドロールには早すぎる Endroll niwa Hayasugiru 엔드 크레딧으로는 너무 일러

1973년 미국의 프로야구 시즌 중반.
부진에 빠져 있던 뉴욕 메츠의 감독 요기 베라(Lawrence Peter "Yogi" Berra)에게
어느 기자가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최근 시청률이 상당한 어느 TV드라마에 인용되어 화제가 된 말이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이 경구가 익숙한 사람들이 꽤 있을 듯 싶다.

'아무리 형편없는 경기일지라도 마지막 반전의 기회는 있다'는 의미가 될텐데
삶의 어떤 고비에서 곱씹어 볼 만한 경구 중 하나로 삼을 만한 말이기도 하다.
응답하라 1994


그런데 말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배트를 움켜 쥔 9회말의 타자가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만루 홈런이라는 마지막 반전을 만들어내는 경우는
만화에서라면 몰라도 현실에서는 그리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런 마지막 반전을 기대할 만한 실력을 갖춘 타자라 할지라도 말이다.
현실의 일상다반사는 말그대로 일상적으로 짐작 가능한 결과가 도출되기 일쑤이고
막판 뒤집기란 흔치 않은 것이기에 우리는 그걸 두고 '반전'이라며 놀라는 것이다.

또한 끝난 게 아니라는 그 '끝'은 과연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인생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시기는 관 짤 때가 되어서부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삶에는 꽤나 여러 차례의 '체크 포인트'가 있는 법이고
그러한 지점들이 몇몇 '작은 끝'을 확정 짓는 단락이 되는 것이다.

그 단락마다 해내야 할 것은 해내지 않았으면서 그렇다고 '작은 끝'이 없는 걸로 될까.
내키지 않더라도 번트가 필요할 때는 번트를 쳐야하는 법이고
도루가 필요할 때는 슬라이딩을 무서워 하지말고 달리고 몸을 던져야 한다.
그런 '작은 끝'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채 나중 한방 홈런으로 끝내겠다고 말한다면···.
그럴 때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는 일종의 '정신승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것이 우리네 삶이다.
'작은 끝'은 무시한 채 '큰 끝'만 기대하고 있다가 예상치 않은 경우와 마주하기도 한다.
이미 점수차가 크게 나서 또는 악천후로 인해 심판이 콜드 게임을 선언하는 경우가 그런 거다.
9회말의 한방을 기대하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5회 또는 7회 쯤에 말이다.
그 순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던 앞서의 각오는
시효가 지나도 한참 지난 것이 되어버린 후일테고 더 이상 자위조차도 되지 못한다.
물론 이런 최악의 경우는 역전 만루 홈런만큼 아니 그보다 더 드물 것 같긴 하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그래서 말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자칫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신을 감추는 핑곗거리일 수도 있다.
딴 사람도 아닌 스스로에게 말이다.

그런 핑계를 대고는 도망치는 거다.
그것도 무서워서가 아니라 비겁하게 도망치는 거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번 글은 내용도 그렇거니와 이런 내용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의 심정도 편치 않다.
같은 이야기라도 긍정적이거나 희망적인 방향으로 짚어보고 또 전망할 수 있을텐데
요즘 내가 겪은 몇몇 삶의 모습에서 긍정과 희망의 단서가 쉽사리 보이지 않아서다.

하지만 어찌할거나.
청춘이 아픈 것은 당연한 거고 애당초 인생은 생각대로 되질 않아 고단한 것이거늘.

이럴 때는 리듬도 멜로디도 다 흥겨운 노래나 하나 듣자.
스핏츠(スピッツ)의 새 앨범에 수록된 노래다.
エンドロールには早すぎる(Endroll niwa Hayasugiru, 엔드 크레딧으로는 너무 일러).

마침 '끝'를 노래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이번 글과 관련해서 유의미해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노랫말의 마지막 행은 더욱 그렇다.
意外なオチに賭けている 의외의 끝맺음에 내기를 걸고 있어
小さな生き物
2013-09-11
小さな生き物

긍정과 희망의 단서를 쉽게 찾지 못해서 마음이 편치 않은 나와는 달리
스핏츠는 '너의 재채기가 듣고 싶다(君のくしゃみが聞きたい)'면서 긍정과 희망 쪽에 베팅을 하고 있다.

어쭙잖은 내가 그늘진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의외의 끝맺음에 내기를 걸고 있는(意外なオチに賭けている)' 스핏츠는 밝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요즘 내가 겪은 몇몇 삶의 모습들.
만약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하는 각오의 시효가 남아 있다면
다음 번 체크 포인트에서는 긍정과 희망의 실마리가 보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스핏츠의 노래처럼 말이다.


아, 혹시 그 야구 감독의 '끝날 때까지는···' 이후가 궁금할 수 있겠다.
그 말이 나왔던 그해 뉴욕 메츠는 월드 시리즈까지는 진출했으나 결국 우승은 놓치고 말았다.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의 후일담은 그렇게 '끝'난다.


● 노랫말 그리고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3/12/17 16:22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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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23 23:4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3/12/24 01:35 edit/delete
○○님. 정말 오랜만이군요! 어떠신가요? 잘 지내시고 게시죠?
저는 12월 다음에 13월이라고 한달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한달이라도 더 있으면 혹시라도 엉망인 2013년을 만회할 수 있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부분.
"submit를 클릭하면 차단되어서 글을 올릴 수 없다는 메세지가 뜬다"는 이야기.
(딴사람도 아니고 ○○님을 제가 차단할 리가 없다는 것은 아실테구요)
과거에 ○○님과 유사한 경우가 있어서 무척 고민했습니다만, 해답을 못찾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연유에서 그런지 알 재간이 없고
또 이 블로그 툴을 만든 '태터툴즈'는 오래 전에 없어져버려서 어디 문의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일단은 (아마도 오랫동안 그래야 할 듯 싶지만))
지금처럼 "비밀글에 체크하면 올라간다"고 하시니까 불편하더라도 그 방법으로 글을 남겨주세요.
(최근에 댓글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 혹시 이 문제때문??)

아무튼 ○○님. 반가워라!!! ^^

aros -  2013/12/24 23:26 comment | edit/delete
앗, 그랬던 거군요. 저도 뭔가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은 했지만 역시 처음 그 메시지를 봤을 때는 너무 놀라고 말았어요. ^^; 그래도 비밀글로 올린 뒤, 수정을 하며 비밀글에 체크되어 있는 걸 해제하면 공개로도 글을 올릴 수가 있답니다!

아무튼...
저는 참 여러모로 일이 많이 꼬였던 해였는데요, 이놈의 "다사다난"은 해가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었어요. 어쩌면 나이가 들며 더 많은 일을 겪게 되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래도 뒤돌아보면 역시 좋은 일도 있었지요. 스피츠의 새 앨범도 그중 한 가지이고요. ^^
디스코 트랙이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대체 어떤 느낌일까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깜찍한 노래가! 역시 스피츠답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너의 재채기가 듣고 싶어"라는 가사가 너무 귀여워요. ㅎㅎ

비록 13월은 오지 않겠지만, 2014년에도 분명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Kei 2013/12/25 02:25 edit/delete
저도 모르는 댓글 팁을! ^^
(혹시 댓글 쓰다가 '차단'이라는 황당한 일을 겪으신 적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다사다난'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아니면 적어도 '다사다난'이 무슨 기본처럼 되어버렸어요.
저는 2013년 어떤 면에서는 좋았고 또 다른 면으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다사다난'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천천히 물이 데워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 같다고나 할까, 그랬어요.
점점 힘들어지는 걸 인식은 하는데 그냥 거기에 익숙해지는 그런 거 말입니다.

스핏츠 신보가 나온 것은 정말 올해 제가, 아니 우리가(!) 받을 수 있었던 기쁨 중의 하나지요.
오랜만의 새 앨범이라 반가워서 그랬는지
최근 제가 포스팅하는 곡 중에 새 앨범의 노래가 두 곡이나 됐네요.
아, 재채기. 후훗.
"재채기"와 관련해서 스핏츠 노래 이야기를 언젠가 따로 한번 할까 생각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조금 전, 새벽 2시가 다가오는 깊은 밤.
자정미사가 끝난 명동성당 앞에 있었습니다.
번데기다 오뎅이다 해서 여러가지 주전부리를 파는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더군요.

aros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

 -  2013/12/25 11:0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3/12/25 12:34 edit/delete
헐~! ○○님도 그러셨다니! 세상에나 네상에나.

분명히,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제가 '차단'하는 분은 단 한 분도 계시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특정한 누군가를 '차단'하는 방법조차 모르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도, Kei라는 녀석 아주 그냥 모진 놈일세! 왜 날 차단해?, 하실 분들이 더 계실 수도. ㅠ)

그러니 ○○님에 대한 답글을 혹시라도 읽어보시는, 다른 분들 중에서도
자신이 글쓰기에 '차단'을 경험한 적 있으시면
그것은 오로지 전적으로 마이스핏츠의 '시스템 오류'라고 너그러이 이해하여 주시기를.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글쓰기를 하실 때는 '비공개글'로 올려주시거나
조금 더 수고를 해주셔서 '비공개글'로 올린 다음 '공개글'로 바꿔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툴을 만든 태터툴즈라는 곳이 아예 없어져 버려서 이걸 수리할 방법도 없답니다. 흑흑)

○○님도 (앞서 aros님도 그러셨듯) 마사무네의 "재채기"에 반응하시는군요. ^^
○○님의 얘기처럼 그 대목에서 '깜찍한' 노랫말로 느끼시는 분이 더 계실 듯하네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라고 하지만 딱히 별다른 일이 없습니다.
그저 그냥 쉬는 날이지요.
집안 분위기는 (잠시 볼게요) ㅋㅋ
마루에서는 GTA5라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하고 있고 방에서는 TV를 보는 듯?
저는 이렇게 ○○님의 댓글을 읽고 있구요. 프핫!
오늘 서울은 '옐로우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미세먼지 때문에 말이지요.
그쪽은 미세먼지, 황사 이런 거 없나요?

○○님. 고맙습니다.
('차단'한 게 절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상황에서도
들려주시고 이렇게 글을 남겨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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