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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리듬 かたつむりのリズム
  エスカルゴ Escargot 에스카르고

2002년 9월 11일에 발매된 10번째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의 대부분은,
오르간의 쿠지 히로코(クジヒロコ), 프로그래밍의 나카야마 노부히코(中山信彦)
'additional musician'이 스핏츠(スピッツ)와 함께 하는데,

모두 13곡의 앨범 수록곡 중, 다른 뮤지션의 참여 없이
오로지 스핏츠 멤버 4명 만의 연주로 이루어진 곡이 딱 한곡 있습니다.
그 곡이 바로 '달팽이'라는 뜻의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입니다.
三日月ロック
三日月ロック

강렬한 록 넘버임을 예고하는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의 인트로 그리고 곡 전반에 걸친 시원한 드러밍.
첫 후렴부 다음, 두번째 후렴부 뒤 잠깐, 그리고 마지막 후렴부 뒤 즈음에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가 들려주는 트윈 기타 플레이.
사키야마 타츠오의 드러밍과 함께 듣는 이의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의 힘있는 베이스.

그리고 사키야마 타츠오타무라 아키히로의 리듬 섹션에 더욱 강한 비트를 실어주는 리듬 기타 플레이.

록 뮤직에서 리듬 섹션(rhythm section)은 드럼(drums) 그리고 베이스(bass)의 몫이라고 하는 말은.. 맞는 이야기지만
그렇다고해서 기타(guitar)는 리듬 섹션과 무관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틀린 이야기가 됩니다.

기타의 경우, 주로 간주 등에서 전면에 나서는 솔로 연주가 돋보이는 탓에
도리어 리듬 섹션의 한 파트으로서의 역할이 간과될 뿐이지, 사실은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리듬 섹션에서 중고(中高)음역을 담당하는 파트는 리듬 기타이지요.

기타를 중심으로 한 연주곡(instrumental)이 아닌 경우, 실제로 그렇게 '돋보이는 솔로' 연주는
곡의 전체 연주시간을 두고보자면 사실은 그리 길지않은 것이 대부분이며
간주 등에서의 솔로 연주를 제외한다면, 기타 파트는 연주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리듬에 열중합니다.

즉, 기본적으로 드럼, 베이스와 발맞추어 정확한 템포를 유지하면서
거기에 악센트(accent)와 싱코페이션(syncopation)을 더하여 곡의 흐름을 만들어, 그 곡만의 '느낌'을 전달해주고
각각의 리듬 기타리스트의 취향에 따른 '그루브(groove)'한 감각을 곡에 부여함에 따라,
듣는 이에게 생기있는 음악을 전달해주는 것이 바로 리듬 기타 플레이입니다.

최고의 록 밴드 중 하나인 The Rolling Stones의 투톱,
보컬리스트 Mick Jagger 그리고 기타리스트 Keith Richards.
이 중에서 Keith Richards는 주로 리듬 기타 플레이를 담당하고있고
The Rolling Stones에서의 리드 기타 플레이는 다른 멤버에게 넘깁니다.

밴드의 기타 파트로는 Keith Richards 혼자로도 부족하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기타리스트를 멤버로 함께하면서 (Mick Taylor, Ron Wood 등)
밴드의 핵심인 그가 도리어 리듬 기타 플레이에 열중한다는 사실은,
리듬 섹션에 있어서 리듬 기타 파트가 가지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반증일 것입니다.
Keith Richards
Keith Richards

The Rolling Stones처럼 리드 기타와 리듬 기타를 각각의 멤버가 담당할 수도 있고
Led ZeppelinJimmy Page처럼 한 명의 기타리스트가 밴드의 기타 사운드 모두를 도맡을 수도 있는데
어떤 경우든, 일반 대중들은 보컬리스트 다음으로 리드 기타리스트(또는 기타 솔로)에게 눈길이 먼저 가고
리듬 기타리스트(또는 리듬 기타 플레이) 쪽으로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눈길이 덜 가게됩니다.

초보자들이 기타에 입문하게되는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Led ZeppelinStairway To Heaven 또는 EagelsHotel California 등에서 들을 수 있는
화려한 기타 솔로에 반해서 기타를 배우겠다고 마음먹는 경우도 꽤 많을 것입니다.
즉, 기타의 리듬 플레이 보다는 '돋보이는 솔로' 연주가 더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지요.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합니다.
밴드 연주에 있어서 보컬과 함께 리드 기타는 전면(front)에 나서게 됨에 따라 '돋보일' 수 밖에 없고
반면 리듬 기타는 보컬과 리드 기타를를 가려서는 안된다는 특성에 따라,
그 볼륨(volume)도 상대적으로 작게, 그리고 톤(tone)도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해야하므로,
리듬 기타 플레이(또는 리듬 기타리스트)는 아무래도 성대적으로 대중의 눈길이 덜 받게되는 것이지요.

여담입니다만, 비록 처음에는 화려한 기타 솔로 때문에 기타에 입문한 초보자라도,
시간이 조금 흘러, 예를 들어 쓰리 핑거 아르페지오(three finger arpeggio) 주법 등을 배워나가면서
칼립소(calypso) 또는 셔플(shuffle) 등의 리듬을 제법 연주해내는 핑거링(fingering)을 익히고나면
솔로 연주 못지않게 성취감 또는 희열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리듬 플레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업/다운 스트로크(up/down stroke)를 통한 리듬를 연습하면서
피킹(picking)의 강약 조절에 따른 리듬의 변화 또는 왼손 운지의 뮤팅(muting) 등에 따른 음의 변화,
기타 현을 건드리지않는 '가짜' 피킹 등을 몸으로 익혀가다보면
기타 연주의 진정한 어려움은 도리어 리듬 플레이에 있다는 느낌까지 받게 됩니다.
guitar picking

어쨌거나 리듬 기타의 백업(back-up)적인(?) 특성 때문에
리듬 기타 플레이는 리드 기타 플레이보다 어쩌면 더욱 '섬세한' 감각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스포트라이트를 다른 파트에 양보하는 '겸손한(?)' 성품까지도 요구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장서지않고 묵묵히 동료를 백업한다는 것은, 밴드 연주는 물론 세상사 모든 일에서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바로 이 곡, エスカルゴ 또는 같은 앨범에 수록된 ミカンズのテ―マ(Mikans no Theme, 미캉즈의 테마),
또는 싱글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의 커플링 곡인 俺のすべて(Ore no Subete, 나의 전부)같은 스핏츠 넘버들은
저에게는 마음에 쏙 드는 리듬 기타 플레이를 들려주는 곡들입니다.

그런 리듬 기타 플레이가 있기에, 저에게 エスカルゴ는 한층 더 신나는 곡이 되고,
ミカンズのテ―マ는 더욱 맛깔스럽게 들리고, 俺のすべて는 더욱 힘있게 다가옵니다.

草野マサムネ
草野マサムネ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는 이 곡, エスカルゴ 레코딩 모습을 이렇게 전해줍니다.
처음 기타에 의한 음은 데모테이프(demo tape) 때부터 있었는데요.
카메다(亀田)씨가 'drum feel부터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라고 해서, 1소절 등에서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별로라서 기왕 하는 거 4소절은 있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웃음)
보컬이 더블(double)이고 팬(pan)도 약간 치우치게 한 것은,
평범하게 한 것은 일반적으로 하면 느긋한 power pop이 되기 때문에 약간 특이한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ミカンズのテ―マ와 마찬가지로 솔로와 엔딩의 트윈 기타는 테츠야와 둘이서 동시에 연주했습니다.
한쪽이 틀리면 또 다시 했습니다. (웃음)

카메다(亀田) : 三日月ロック 앨범의 additional producer 카메다 세이지(亀田誠治).
팬(pan)도 약간 치우치게 : 음(音)을 한쪽으로 약간 패닝(panning)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팬' 또는 '패닝'이란 용어는 영화촬영기법에서도 가끔 등장하는 용어인데,

예를 들어 Queen의 명곡 Bohemian Rhapsody에서, 인트로와 전반부의 일,이절이 지난 뒤
Brian May가 연주하는 느린 템포의 첫번째 기타 간주가 나온 다음 이어지는 중반부,
I see a little silhouetto of a man,
Scaramouche, Scaramouche, will you do the fandango
Thunderbolt and lightning very very frightning me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 중략 ....)
No, no, no, no, no, no, no-
Mama mia, mama mia, mama mia, let me go
Beelzebub has a devil put aside for me, for me, for me

이 부분을 생각하면 '보컬을 패닝(panning)시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금방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A Night At The Opera
A Night At The Opera

CSN
CSN
그리고 Crosby Stills & Nash의 1977년 앨범 CSN에 수록된 곡 Just A Song Before I Go.

Graham Nash가 만든 마이너 키(minor-key) 발라드 명곡인, 이 노래를 들어보면
David Crosby, Stephen Stills 그리고 Graham Nash의 보컬들이 제각각
왼쪽, 오른쪽, 중간으로 나뉘어져 흘러나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보컬 파트 뿐만 아니라 악기들의 사운드도 그렇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즉, 세 사람의 멤버 각각의 음성을 각 방향으로 '팬(pan)을 치우치게' 레코딩하여
마치 듣는 이로 하여금 무대 앞에서 육성으로 듣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위 두가지 경우의 '패닝' 또는 '팬'을 생각하면, 앞서 인용한 エスカルゴ에 관한 쿠사노 마사무네의 코멘트,
'팬(pan)도 약간 치우치게 한 것'이란 레코딩 기법이 어떤 의미의 이야기인지 대충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エスカルゴ는 위 두 경우처럼 '확연한' 것은 아니지만요.)

쓰다보니 스핏츠 그리고 エスカルゴ 이야기는 별로 없고 리듬, 팬(pan) 등 다른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군요.

ひらがなエスカルゴ는 빠른 템포의 곡이라서
일본어에 능숙하지못한 사람이 따라부르기는 다소 힘들긴 하겠지만
만약 노랫말을 외워서 콘써트에서 따라불러본다면 상당히 재미난 곡일 듯 합니다.

エスカルゴ의 일절, 이절, 삼절 각 앞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だめだ ゴミだ さりげい言葉で溶ける心
안되겠네 쓰레기네 아무렇지도않는 말로 녹는 마음
コワモ はがれ 仕方えと啼い 耳をすます
코와모테(恐持て) 벗겨지고 어쩔 수 없다며 울고 귀를 기울이네
湯けむ 陽だまい光姿さらす
뜨거운 김 양지 쪽 새로운 빛이 모습 드러내네
穩やな寒 ぶつけ合()ったコマ いつか止まる
온화한 추위 서로 부딪혔던 팽이는 언젠가 멈출거네
つまらい 下らい 目覺め 否と叫ぶ
재미없네 시시하네 잠에서 깬 머리가 아니라고 외치네
はじけ 飛び出 ここだはハッピ―イ どくろのタトゥ―
튀어올라 뛰어나오고 여기 만은 해피데이 해골의 문신

コワモテ(恐持て) :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에 깍듯이 대접 받음.

보다시피 비교적 장음으로 노래(발음)하는 부분이 각각 같은 계열의 음으로 규칙적인 반복을 거듭합니다.
즉 '아(あ)' 계열의 음인 あ か が さ た な は, '에(え)' 계열의 음인 け て デ ね 그리고 '이(い)' 계열의 음인 し に り 등이
규칙적인 반복을 거듭한다는 것이지요. (직접 들으면서 노랫말을 눈으로 따라가보면 쉽게 와닿을 겁니다.)

Escargot노래 제목에서 이적김진표패닉(Panic)이 부른 노래 달팽이가 떠오르는 エスカルゴ.

하지만 '달팽이'를 의미하는 '蝸牛(かたつむり)' 또는 'エスカルゴ(escargot)'라는 단어를
정작 스핏츠エスカルゴ 노랫말 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데,
노랫말 일절에서 들을 수 있는 '卷き貝(まきがい, 소라)'라는 단어를 통하여
그나마 '달팽이'의 흔적(?)을 연상해볼 수 있더군요.
孤独な卷き貝の外から
고독한 소라의 밖으로부터
ふざけたギタ―の音が聞こえるよ
까불던 기타 소리가 들려오네

エスカルゴ 노랫말 살펴보기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라는 제목도 상당히 난해한(?) 제목인데
이 곡의 가제 역시 머리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ザンダ―라는 제목이었다고 합니다.

1977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특히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밴드 Cheap Trick.
(1979년에 발매된 일본에서의 라이브 앨범 At Budokan에 수록된
I Want You To Want Me는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한 곡입니다.)

ザンダ―(Zander, 젠더)라는 가제는,
바로 그 Cheap Trick의 보컬리스트 Robin Zander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핏츠가 어느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을 때, Cheap Trick의 라이브 앨범 At Budokan
쿠사노 마사무네가 직접 가지고나와서 소개했다는 일화가 있는 것을 미루어 짐작하면
(비록 그러한 가제가 붙여졌던 '직접적인 이유'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할지라도)
ザンダ―라는 가제가 느닷없는 제목만은 아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Robin Zander
Robin Zander
At Budokan
At Budokan

volume level만약 기분전환을 하고싶다면, 박력있는 록 넘버 エスカルゴ의 볼륨을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인트로부터 쏟아지는 드러밍 세례와 곡 전반에 걸친 리듬 기타 플레이의 강렬함,
트윈 기타 플레이의 산뜻함과 (일본어를 잘 모른다해도) 각운만큼은 쉽게 흥얼거려지는 즐거움.

그래서 두번째 후렴부를 마치고 나오는 간주의 금속성 기타 솔로와 함께
그 간주를 마감하는 스네어 드럼(snare drum) 사운드의 경쾌함이 다가올 즈음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하게 기분이 바뀌어져 있을지 모르거든요.

エスカルゴ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09/07 15:42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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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 -  2006/09/18 00:28 comment | edit/delete
이 음악으로 내 귀 뿐 아니라 내 공간을 다 채우고 싶지만, 지금은 좀 그렇네요.
군산에 가서, 해야지.
이런 락사운드로도 노래가 거칠게 느껴지지 않는건 마사무네 상의 보컬 때문인 것 같은데.
         
액션가면ケイ 2006/09/18 01:40 edit/delete
이 멋진 노래에 그동안 '동감'은 고사하고 '딴지'의 댓글도 없었던 것은, 아마도 글을 풀어나간 방식 탓인가.. 싶네요.
저 스스로 기타를 연주하는 밴드맨도 아닌데, 그리고 테크니컬한 면으로 그쪽 관계자도 아닌데,
게다가 일본어 전공자도 아닌데.. 따따부따 좌충우돌 떠들어댔으니.
지금.. 훑어내리듯 다시 읽어보니, 허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_._)

시즈오카 -  2006/09/28 00:43 comment | edit/delete
맞아요. 기분 전환에는 이 곡이 더 낫겠네요.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어요.
음악도 그렇지만, 연주자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보고 싶네요.

허어~ , 영감같네. 말할 때도 이런 감탄사 써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8 01:53 edit/delete
실제로 말할 때의 의성어와 인터넷 입력창에서의 '유사의성어'와는 당연히 다릅니다.

aros -  2011/07/22 00:33 comment | edit/delete
회사에서 잠시 딴짓하며 읽었던, 6년 전의 글에 댓글을 답니다. (엥..2005년이 벌써 6년 전이군요;)
아침에 버스 정류장에서 회사까지 걸어가면서 들었던 노래라서 반가웠고, 글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너무너무 듣고 싶어지고, 그래서 집으로 오는 길에 듣고, 늦은 밤에 이곳에서 또 듣네요!

리듬 기타와 '팬'에 관한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팬'에 대해서는, 제가 퀸의 노래를 열심히 듣지 않았던 탓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가 CSN으로 예를 들어주시니 이해가 잘 되었어요. CSN 좋아해서 한때 많이 들었었지요. 듣지 않은 지 좀 오래(?)되었지만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이 문득 생각이 나곤 하더라구요.

전 '리듬 기타'라고 하면 비틀즈가 먼저 떠오르네요. 음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기타가 리드 기타와 리듬 기타로 나뉠 수 있다는 걸 비틀즈를 통해서 처음으로 알았어요. 조지가 리드 기타, 존이 리듬 기타.. 존이 리드 기타를 맡은 곡도 있지만. 그치만 사실 지금도 그냥 그렇구나 알고만 있을 뿐, 음악을 들을 때 그런 걸 염두에 두지는 못하네요. 이런 걸 '막귀'라고 하는 건가요. ^^; 기타를 배우려고 몇 번 시도했다가 항상 그만두어버렸는데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꼭~! 하는 마음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답니다. 마음만....

저에게 에스카르고는 아주 발랄하고 깜찍하다는 느낌의 곡이에요. 각운을 한 가사를 듣는 것도 참 재미나고(그 부분이 단조로운(?) 음 구성이라서 더 그런 것 같네요!), 들으면 너무나 신이 나고 기운이 부쩍부쩍 솟는 그런 곡! 길을 걸으면서 들을 땐 저도 모르게 몸으로 은근슬쩍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어요.

음, 어쨌든 이곳에서는 글을 길게 남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서 어쩐지 편안한 느낌이 드네요. 곧 다가오는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_^
         
액션K 2011/07/22 03:13 edit/delete
2005년 9월 7일의 글이니, 말씀하신대로 얼추 6년 전의 글.
[myspitz story]를 꽤 오랫동안 해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덕분에, 그때 나는 어디에서 뭐하고 있었지?, 잠깐 떠올려 봤습니다.

CSN를 좋아하시는군요! (반가워라~) 그렇다면 분명 CSN&Y도 들으셨겠지요?
제가 특히 Neil Young을 좋아해서요, 후훗~.
지금도 제 아이팟에는 그들의 노래가 몇몇 있어서
<Just a Song Before I Go> 또는 <Suite: Judy Blue Eyes> 등이 랜덤으로 불쑥 제 귀를 즐겁게 해준답니다.
CSN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좋아하셨다니 더불어 America도 좋아하셨을지도. (제 마음대로의 짐작입니다만)

요즘 아이팟에 Oasis의 '거의 전곡'을 넣고 다니고 있는데요.
그들이 부르는 비틀즈 넘버 <I Am the Walrus>나 <Helter Skelter>를 간혹 듣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비틀즈 노래도 아이팟에 좀 담아둘 걸"하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만 그러고 또 그만입니다만.

길을 걸으면서 <에스카르고>를 들을 때면
"저도 모르게 몸으로 은근슬쩍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이라는 대목,
기분좋은 웃음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

+
2005년 그 당시에 쓴 글에는 댓글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aros님께서 댓글를 써주시니 무척 고맙습니다.
대부분의 제 글은 텍스트가 길어서 스크롤 바를 여러 차례 내려야 하는데도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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