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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편 맞지? お前は俺の組だろう?
  卑劣な町 Dirty Carnival 비열한 거리

수하친병의 벽력장에 철골지체 천마대제가 어이없이 살상 당한 건
곁에 있는 사람도 자객으로 변한다, 삼라만상을 경계하라는
무림계의 생리를 너무도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었다

武歷 18년에서 20년 사이 (무림일기1)

허지만 사형, 소설은 현실의 복사가 아니잖소? 절제가‥‥‥
무슨 닭뼈다귀 같은 소리냐
무협소설은 무림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그뜻이 있어
내일도 모레도 애꿎은 자들
몇 백명 더 죽어야 내가 쓰는 무협지가 끝이 날지‥‥‥
말을 마치자 사형은 단전에 전기를 끌어모은 후
능공허도의 경공술로 섬전처럼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무협지 작가와의 대화 (무림일기2)

무공이 고강한 무인들의 특징이
태양혈이 툭 튀어나온데 있다는 건
강호인이라면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무공이 우화등선의 경지에 이른 초고수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태양혈이 다시 안으로 갈무리되어 밋밋한 게
일반 필부들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

중원무림은 연약한 필부처럼 보이는
절정고수의 손에 움직인다
태양혈이 불거져나온 무사들이야
깝죽거리며 괜히 난폭하기만 할 뿐
영혼이 환영대법으로 원격조종 당하는
탈혼강시 같은 자들이 대부분이다

강시천하 (무림일기4)

강호에 나서면 살기가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오대요혈을 노리며 어디서 장풍과 표창이 날아들지 모른다

중원무림 태평천하 (무림일기8)

하여간 전라도서 올라오면 다 용팔이야
작가 신봉승 씨의 농담처럼 그땐 참말로 용팔이 시대였당게
박노식의 구수한 사투리허고 인간미 잘잘 넘치는 얼굴에서
냅다 싸질러대던 살인적인 주먹
지나봉게로, 모두들 그 징헌놈의 폭력을 갖고 교묘하게
미화하고 거창하게 포장혔던 거 아녀, 아닐랑가
아그들적, 쌈질하다 때리고 들어오면 암시랑 안혀도
터지고 오면, 빙신아 비싼 밥 먹고 왜 맞냐
무장무장 커감서 알았당게, 우리들 가심 속에 의뭉하게 들어 앉은
미운놈 직사허니 패고 싶은 고약한 심성말이여

용팔이 (영화사회학)

유하의 시집 무림일기 中에서
유하
유하

시집 맨 뒷쪽을 살펴보니.. 중앙일보사에서 1989년에 간행한 그의 첫번째 시집에는 시인 유하의 약력이 다음과 같다.

1963년 전북 고창 출생
세종대 영문과 졸업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시 당선 (1988)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영화연출 수업중

이렇게 '고작 넉줄'에 불과했던 그의 약력이 지금은 시집 만으로도, 또는 그동안 감독한 영화 만으로도 각각 그만큼은 된다.

시집으로는,

무림일기 (1989),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1991),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1995),
그리고 천일마화 (2000).
영화로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1993),
결혼은 미친 짓이다 (2001),
말죽거리 잔혹사 (2004),
그리고 비열한 거리 (2006).

2006 독일 월드컵「한국 vs 프랑스 경기」있던 날.
새벽 4시의 거리 응원을 앞두고 전날 밤 CGV명동에서 영화를 봤다. 비열한 거리.

원래는 황종연의 문학평론집인 비루한 것의 카니발을 빌려서 영화 제목으로 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Martin ScorseseMean Streets에서 제목을 빌려온 것이 분명한 지금의 제목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영문 타이틀은 Dirty Carnival로 되어있고 오피셜 싸이트의 URL도 그렇다.

영문 타이틀도 'Mean Streets'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 그런 것, 눈여겨 볼 사람도 그다지 없겠지만.
光化門
光化門

얼마 전 유하는 '80년대 군사정권 시절 갖게 된 폭력성에 대한 관심은 창작활동의 영원한 원천'이라고 말한 바 있다는데
10.26, 12.12, 5.18 등 특정일자가 그 시대를 상징하던 그 당시 고교생이었을 유하는,
20대 중반에는 무림일기라는 연작시를 통해 폭력성에 대한 관심을 키치(kitsch)적 패러디로 드러냈다가
40대에 들어서는 말죽거리 잔혹사를 만들어 대중적인 장르인 영화로 폭력성에 대한 탐구를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2006년, 유하는 그의 '거리(?) 삼부작' 그 두번째라는 비열한 거리로 인간의 폭력성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보여준다.

비열한 거리

감독 : 유하
출연 : 조인성, 남궁민, 윤제문, 천호진, 진구, 이보영

2006년. 141분. COLOR

●「오피셜 싸이트에서 빌려온 시놉시스」열기 CLICK


언뜻 보면 그저 '일반 필부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그러나 '절정고수'인 황회장(천호진).
결국은 고작해야 '탈혼강시 같'은 인생에 불과한 병두(조인성)에게 그가 넌지시 건네는 말.

병두야,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딱 두가지만 알면 돼.
자기한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이 뭘 필요로 하는지.

비열한 거리
비열한 거리

거리의 법칙을 가장 잘 알고있는 황회장. 그는 상철을, 병두를, 종수를, 그리고 민호까지도 당연한 듯 비열하게 소비해 나가는데‥.

영화 초반부 룸싸롱 씬에서 상철과 병두가 앉았던 그 자리가 영화 마지막에는 종수와 민호로 채워지고,
노랫말이 좋다며 황회장이 부르는 노래 Old and WiseAlan Parsons Project의 오리지날과 오버랩되면서 영화는 끝을 향한다.
And someday in the midst of time
When they ask me if I knew you
I'd smile and say you were a friend of mine
And the sadness would be lifted from my eyes
Oh when I'm old and wise
시간까지 희미해진 언젠가
너를 알았냐고 사람들이 내게 물어오면
나는 웃으면서 말할 거야, 넌 내 친구였다고
그리고 슬픔이 내 눈에서 사라질 거야
내가 나이 들고 현명해지면

비열한 거리, 러닝 타임이 조금 길지 않나.. 싶은 느낌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좋다.
조인성의 연기도 좋아서 그동안 그를 '배우'로 여기지 않았던 생각을 슬그머니 바꾸게 만들고 나머지 조연들 또한 좋다.
상철 윤제문은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비열하며(!), 한가지 얼굴에서 두가지 표정이 나오는 듯한 종수 진구의 연기도 좋다.
민호 남궁민 역시 순진한 듯한 얼굴 뒤의 비열함을 잘 연기하고 황회장 천호진같은 배우는 언제나 기본 이상은 한다.

개인적으로 불만은 현주 이보영인데, 이 불만은 이보영을 향한 것이 아니라 감독 유하를 향한 것이다.
현주는 앞서의 다른 주요 인물들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순수한'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것이 내게는 불만이다.
같은 직장의 상사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현주의 경우,
그 부적절한 관계와 병두와의 관계가 부딪힐 때 현주 역시 자신의 비열함을 보여주는 상황 전개였다면 더 좋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을 향한 마음은 순수하지만 결국에는 깡패일 수 밖에 없는 병두보다는
부적절하다 해도 직장에서의 위치와 경제적 안락함을 보장해주는 쪽을 택한다는, '이기'를 드러내는 비열함.

그래서 '조폭' 그 바깥의 세계, '보통사람들'의 세상도 비열함에 있어서는 아닌 척 할 뿐 실은 '조폭'과 다를 바 없다는 아니 더하다는 것.
그래서 파국을 치닫는 병두의 영혼을 무너뜨리는 것이 '비열한 현주'였다면 이보영은 적어도 진구만큼의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비루한 것들의 비열한 카니발'이라면 주인공의 첫사랑이라는 캐릭터도 비열했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저 내 생각.

Eye in the Sky
Alan Parsons Project
Eye in the Sky

The Very Best Live
Alan Parsons
The Very Best Live
Old and Wise

As far as my eyes can see
There are shadows approaching me
And to those I left behind
I wanted you to know
You've always shared my deepest thoughts
You follow where I go

And oh when I'm old and wise
Bitter words mean little to me
Autumn winds will blow right through me
And someday in the midst of time
When they ask me if I knew you
I'd smile and say you were a friend of mine
And the sadness would be lifted from my eyes
Oh when I'm old and wise
As far as my eyes can see
There are shadows surrounding me
And to those I leave behind
I want you all to know
You've always shared my darkest hours
I'll miss you when I go

And oh, when I'm old and wise
Heavy words that tossed and blew me
Like autumn winds will blow right through me
And someday in the midst of time
When they ask you if you knew me
Remember that you were a friend of mine
As the final curtain falls before my eyes
Oh when I'm old and wise

As far as my eyes can see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것은 Alan Parsons Project의 1982년 앨범 Eye in the Sky에 수록된 Old and Wise인데
이 포스트의 BGM은 1995년에 나온 라이브 앨범 Alan ParsonsThe Very Best Live에 수록된 Old and Wise.

오리지널 버전과 그로부터 십여년 이후의 라이브 버전은 서로 그다지 다를 것 없이 들리는데, 뮤지션은 한참 다르다.
오리지날은 보컬 Colin Blunstone, 색소폰 Mel Collins인데. 라이브는 보컬 Gary Howard, 색소폰 Richard Cottle.

2006 독일 월드컵「한국 vs 프랑스 경기」있던 그날.
새벽 4시의 거리 응원을 앞두고 전날 밤 CGV명동에서 봤던 영화, 비열한 거리.

영화를 보고 나와서 명동에서 광화문까지 가던 길. 그 거리 거리 마다 넘치던 붉은 물결 그리고 함성.
2006 독일 월드컵 G조 2차전 한국-프랑스전, 경기가 끝나갈 무렵 터진 박지성의 동점 골. 그리고 청진동 해장국까지.
비열한 거리를 떠올리면 아마도 오랫동안 함께 기억해낼, 2006년 6월의 어느 날. 함께 했던 친구들. 그 날의 추억.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7/17 04:18 | 보기 | trackback (0) | repl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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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ケイ -  2006/07/21 01:16 comment | edit/delete
태터툴즈의 기능 중 '위치로그'라는 것이 있는데 그동안 한번도 적용시켜보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건드려 봤습니다.
왼쪽 프레임의 메인 메뉴 말고, 상단 우측의 써브 메뉴 중 'location'이란 것이 바로 그것인데, 솔직히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태터 기능 중에서 이 기능과 '키워드' 기능이 뭔가 아주 쌈박하게(!) 활용이 될 듯 싶던데,
워낙 천성이 게으른 탓에 (제가, 그렇습니다) 활용은 커녕 기본적인 것 조차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일단 '위치로그' 하나만 몇몇 포스트에 적용시켜 보았는데.. 이 '위치로그'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 계시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설명이 잘 되어있는 곳 URL이라도..
뉴메카 -  2006/07/24 16:41 comment | edit/delete
위치로그 별거 없구요. 태그처럼 '지역'으로 구분하는거에요.
위치로그에 '개포동' 으로 저장해 놓으면 나중에 '개포동' 관련 포스팅만 찾을 때 유용한거죠.
지도로 표기해 준다거나 그런 서비스는 있는지 잘...
헤헤헤
아마 올블로그 어딘가에 위치로그로 묶여져 있는 포스팅이 있을지도 몰라요~ (후다닥~)
         
액션가면ケイ 2006/07/25 02:51 edit/delete
올블로그 어딘가? 에구. 그 복잡한 곳에서, 나같이 게으른 사람은, 흠흠~ 어떻게 찾는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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