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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부르는 이름, 들리니? 呼び合う名前、聴こえる?
  Kaede 카에데

 1923년 4월 10일
 (혼자 점심을 먹으러) 집에 들어와서 돈을 좀 꺼내려고 작은 책상의 서랍을 열어 보니 거기 편지가 한 장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머니가 보내신 편지. 연필로 쓴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 차마 다 적지 못하신 말들과 이제 떠나실 날이 멀지 않았음이 느껴지는······ 참 이상하다. 가장 힘든 슬픔의 순간에도 사람은 눈물을 참고 잘 '처신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창문 너머로 누군가 친근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라도 하면 ― 아니면 어제까지만 해도 작은 봉오리에 불과하던 꽃이 어느새 활짝 피어있는 것을 본다든지, 편지가 서랍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
 ― 프랑스 소설가 콜레트. <콜레트의 편지 모음>

존 버닝햄(John Burningham) 엮음.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The Time of Your Life)』 중에서.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의 어느 대목이다.
엮은이가 어린이 그림동화 작가라고 하니 그쪽으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이름도 생소할테고
또 제각각 읽어야 할 책이 넘치고 각자 취향의 책도 따로 있으니 딱히 권하고자 인용한 것은 아니다.
인생의 길잡이가 될 만한 글이 여럿 인용된 책이긴 하지만 그런 책들을 읽는 우리들이 자주 그렇듯
책을 덮고 다시 일상사에 매몰되기 시작하면 그런 가르침은 되새김질 되지 못하고 지워지고마니까.
그래서 읽은 지 한참 지난 지금은 그 내용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는 책들 중 하나인데
그나마 기억나는 부분이라 인용한 대목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달까, 최근에 그런 경험을 하게 되어서 글 앞머리에 붙였다.


지난 오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그다지 눈물이 나오지 않던 탓에 다소 난감한 심정이었다.
웃음이든 눈물이든 그게 나와야 할 만한 장면에는 자연스럽게 나와줘야 마음이 편안한데
마음 속 슬픔과는 달리 임종을 지키는 순간에도 눈물이 나오지 않던 나 자신이 당황스러웠다.
입관 절차가 진행될 즈음에 이르러서야 눈물이 흐르긴 했지만 그때만 그랬고
조문객을 맞이하는 내내 눈물이 나지 읺아서 때론 문상하러 온 지인들 보기가 민망하기도 했다.

미리 마련되어 있던 묘소의 아버지 옆자리에 하관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게 되자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과 그다지 다를 것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하시는 동안 연례 행사 치르듯 정기적으로 위급 상황을 치렀기 때문인지
아니면 시도 때도 없이 닥치는 세파를 견뎌내려면 어쩔 수 없다며 이미 나의 심성이 메말라선지.

어머니를 그다지 깊게 떠올리는 일 없이 해가 뜨고 해가 지고 그렇게 달을 넘기고난 어느 날.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다가 아이팟을 연결한 카 오디오에서 랜덤으로 노래가 흘러나오던 중
시인과 촌장의 옛노래 기쁨 보리떡이 나왔고 무심결에 노래를 따라서 흥얼거리다가···.

어머니 걱정 마세요
이제 꽃밭이 열리고 맑은 꽃들은 기지개를 켤 테니까요
어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봄이 정말 와 준다면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요

도로변에 차를 세워야만 했다.
갑자기 울컥해져서 계속 운전을 하기에는 마음이 편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마침 그다지 번잡하지 않은 이면도로였던 것이 다행이었다.
우리노래전시회 2
1987-02-22
우리노래전시회 2

낮에 놀다 두고온
나뭇잎 배는
엄마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그런데 하필이면 시인과 촌장의 그 노래는 후반부에 동요가 메들리로 이어지는 노래라서
어릴 때부터 그저 익숙하기만 했지 별다른 감흥 없던 동요 나뭇잎 배가 나오는 순간,
비록 울컥했어도 그때까지 간신히 다잡고 있던 감정은
평상 시 같으면 분명히 제어 가능했을 감정선의 어느 지점을 지나쳐 버렸다.
이를테면 일종의 임계점을 넘어서 버린 것이다.

앞서 인용한, 프랑스의 어느 소설가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는 도미노의 첫번째 팻말이 '편지가 서랍에서 떨어'지는 순간일 수도 있다고 했는데
(소설가의 이야기와 다소 다르긴 해도) 나에게는 시인과 촌장의 노래가 도미노의 첫번째 팻말이 된 셈이다.


감정이 제어되지 않은 채 대책 없이 무너져 버리는 경험을 며칠 전에 한 번 더 겪었다.
평소 자주 다니는 동선에 놓여 있지 않은 전철 1호선을 타고 가던 참이었는데
편치 않은 상념에 잠겨 있다가 영등포를 지나칠 즈음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져서 다음 역인 신길역에서 내렸다.

나의 삶 어딘가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아 불편해져서였다.
굳이 돋보기라도 들이대고 살펴보지 않으면 지금 당장은 찾지도 못할 가느다란 금일테지만
나중 세월이 한참 흐른 이후 돌이켜보면 이것이 최초의 징조였음을 알게 될지도 모르는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 건지 도무지 알 길 없는 어떤 불길한 신호.

스스로에게도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할 그 불편한 기분을 떨쳐내고자
하차한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밤중의 1호선 신길역 승강장 끝에서
노천의 난간에 양쪽 두 겨드랑이를 얹은 채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명쾌하게 설명도 되지 않는 그런 생각을 마음 속에서 떨쳐 버리려고.

これから 傷ついたり 誰か 傷つけても
ああ 僕のままで どこまで届くだろう
이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고 누군가 상처를 입히더라도
아아 나인 채로 어디까지 닿을 것인가

랜덤으로 노래 한두 곡인가 지난 후 스핏츠(スピッツ)楓(Kaede, 카에데)가 나왔다.
뭔지 알 수 없는 금을 지워버리려고 전철에서 내리고 또 이어폰을 귀에 꽂았는데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가슴 쪽인지 배 쪽인지 어딘가 스멀스멀하더니 목젖으로 뜨끈한 게 올라오고··· 그리고 순식간에 무너졌다.

'창문 너머로 누군가 친근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는,
프랑스 어느 소설가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말이다.


● 노랫말, 열기

● 덧붙임, 열기


+
이제 추석이 그리 멀지 않다.
하루 짬을 내서 아버지 어머니의 묘소에 다녀와야겠다.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2/09/03 14:11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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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 -  2012/09/03 23:43 comment | edit/delete
'달을 보면 까닭없이 울고싶어 진다. 오늘 밤도 달을 보다 눈물을 흘렸다. 나비 두 마리'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 중 한 구절인데요, 요즘 희안하게 이 구절을 흥얼거리며 하늘 보는 일이 잦아졌어요. 오늘도 무심코 노랠 중얼거리며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달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보였다면 진짜 눈물이 났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런저런 근심으로 한숨짓는 일이 많아, 내 안의 나쁜 기운들을 눈물로 해소하려는 것인지..

저도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차분하게 마음을 다스리고 싶어서 노랠 고르고 있었는데, '카에데'가 재생된 순간 마음 깊숙한 어느 부분이 평평해진 느낌이었어요. '카에데'의 인트로는 언제 들어도 사람을 짠 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날 좋을 때 사람들과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Kei 2012/09/04 10:31 edit/delete
근심거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 인생인지.
학교 다닐 때는 성적이니 뭐니, 졸업을 앞두면 취업이니 뭐니,
직장에 들어가도 그게 나한테 맞는 것인지 뭔지부터 해서 온갖 것들이···
귀가하면 또 나 혼자서는 해결하지도 해주지도 못하는 집안에서의 근심거리가 있고.
뭐 도대체 근심거리가 끊이질 않지요.
그렇다고 연애를 하면 또 '행복만땅'이냐 하면 그것도 또 꼭 그런 건 만은 아니지요.

<카에데>는 참 묘한 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헤어짐의 아픔을 노래하는 것 같으면서도 또 왜 이렇게 아름답냐는 느낌을 주니까요.
[myspitz story ···]에서 글을 쓰다보면
스핏츠의 노래 하나하나에 개인적인 추억을 담게 되고 또 그런 탓에
글을 쓴 이후에 그 각각의 노래를 들을 때면
그 추억 그리고 그 추억에 포함된 친구, 가족, 지인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카에데>의 경우는 여러 번 쓰다보니 이제 한 사람 만을 기억하는 노래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피아님,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날 좋을 때 사람들과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는 말씀, ^^ 좋아요.
날 궂어도 좋은 사람들과 가는 거라면 뭐든 맛나지 않겠어요?

aros -  2012/09/04 23:08 comment | edit/delete
케이님의 글을 읽으면 항상 손가락이 간질간질해지네요.
무엇인가라도 쓰고 싶어지는 마음에랄까. ..

읽으면서 몇 달 전의 케이님의 댓글이 생각났답니다.
늦어진 댓글에 미안함을 표시하셨던 댓글요. 아, 그러셨던 거구나 싶어서
힘내세요-라고 했던 제 응원이 조금은 순진했구나 그런 생각도 했네요.
아직 철없는 저는 부모님을 볼 때마다 아직 내가 많이 어리구나 하고 느끼곤 하는데
살아가며 받아들이고 익숙해져야만 하는 일은 얼마든지 많이 남아 있겠지요.

슬픔의 순간에도 나오지 않았던 눈물이 아주 사소한 것에 터져버리고 마는 순간..
저 요즘에 <화조풍월> 앨범을 들으며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요,
스피츠의 노래를 들으며 으쌰으쌰 기운도 많이 내지만,
어쩐지 내 마음속에 얌전히 있던 서러움을 문득 건드려버리고 마는 그런 순간도 오는구나 하고요.

네, 어쨌든.. ^^
<카에데>는 마사무네의 고음이 맑게 울려퍼지는 순간이 참 좋아요.
뭐 그런 노래는 한두 곡이 아니기는 하겠지만요.

케이님이 사랑하시는 분이 편히 잠드시기를 빌게요. 그러고 보니 가을이라서 또 <카에데>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 되었네요. :)
         
Kei 2012/09/05 00:09 edit/delete
aros님께서 얘기하시니, 그때 황망한 가운데 부실한 답글을 쓰던 게 생각이 나네요.
그때 aros님을 비롯하여 여러 방문객들께서 위로, 걱정의 말씀 해주신 게 제겐 위로가 되었답니다.

<화조풍월>을 들으시면서 느낀다는 aros님의 그 감성.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 앨범 커버 사진의 느낌을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동안의 스핏츠 앨범 커버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서러움을 문득 건드려버리고 마는" 그런 느낌의 앨범 커버.

네, (저도) 어쨌든... ^^
<카에데>는 정말 아름답고 또 슬픈 노래죠.

aros님의 위로 말씀에 '그 분'이 더욱 편히 주무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Crispy! -  2012/09/05 14:20 comment | edit/delete
글솜씨도 말주변도 없는 저...
이럴때 뭐라고 이야기를 해아할 지 잘 모르겠어요.
실제로 친구들이 힘들어하거나 슬픈일이 생겼을때도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할지 잘 몰라서 행동으로 표현했던것 같습니다. 어깨를 토닥인다던지, 같이 밤을 새워준다던지....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 밖에 못하는 친구..
지금 Kei님께 단순히 '힘내세요' 라고밖에 말씀드리지 못하는 죄송스런 맘에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습니다.

楓, 저에게는(저에게도?) 처음에 들었을때보다 들으면 들을수록 감동이 더해지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스핏츠를 알고나서 이곡 저곡 접할때 이곡은 조금 슬픈듯해서 자주 듣지 않았었어요.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자주 듣는노래가 되었습니다. 뭐가 계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라이브로도 꼭 듣고싶어요.

저도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석때 조심해서 부모님께 다녀오세요.

p.s. 일본은 아직 楓의 계절이 되려면 먼~듯 합니다..
         
Kei 2012/09/09 22:50 edit/delete
며칠 동안 해외 출장을 가는 바람에, 답글이 늦었습니다.
삼천만이 스마트폰을 쓴다는 요즈음, 아직도 피처폰을 쓰고 있으니. ㅉㅉ.

친구가 힘들 때 딱히 즉각적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실용적인 말을 못해줄 바에야
Crispy!님처럼 어깨를 토닥거려주고 같이 밤을 새워주는 방식이 훨씬 위로가 되지요.

처음들을 때의 <楓>
Crispy!님은 조금 슬픈 듯 해서, 저는 조금 뻔한 듯 해서, 잘 듣지 않았던 곡.
라이브로 꼭 들어보실 기회가 생기길 바라겠습니다.

+
저, 실은 토쿄에 출장 갔다왔습니다.
말이 토쿄지, 출장 기간 내내 숙소가 있는 시나가와, 일이 있던 오다이바 두군데만 왔다갔다 했지만요.
Cripsy!님 말씀대로더군요.
낮 최고온도가 33도를 넘나드는 한여름이라서 楓의 계절은 아직 한참 멀겠더라구요. ^^

괴신사 -  2012/09/08 11:09 comment | edit/delete
오늘 아침 날씨가 쌀쌀하더니 카에데를 들으니 더 쓸쓸한 기분이 드네요
언제들어도 이노래는 쓸쓸하죠 내 마음이 매말라서 그런가..
         
Kei 2012/09/09 22:58 edit/delete
앞의 답글에 썼다시피 지난 며칠 동안 토쿄에 볼일보러 갔다왔는데요.
귀국편 비행기에서 내리니, 두시간 전의 토쿄와는 완전 다르게 시원~하더라구요.
한낮인데두요.
아, 여기는 가을이 오려고 하는구나, 싶었죠.
물론 낮에는 아직 덥지만 이불을 덮지 않고 잤다가는 아침에 여기저기가 불편해지지요.

이 노래가 언제 들어도 쓸쓸하다는 괴신사님.
괴신사님의 댓글, 오랜만에 뵙는 듯 합니다. 반갑습니다!

<카에데>가 쓸쓸한 이유가, 괴신사님의 마음이 메마른 탓으로 볼 수는 없겠지요.
마음의 깊이와 넓이가 제대로 있으신 분이니까, 이 노래를 쓸쓸하게 느끼는 것이지 않을까요?
온라인으로 밖에 마주친 적이 없어서 괴신사님이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지만
<카에데>를 쓸쓸하게 듣는 분이시라면 분명히 그럴 겁니다. ^^

괴신사 -  2012/09/17 21:43 comment | edit/delete
지난 토.일 1박2일로 시코쿠로 짧은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정은 꽤 빡빡했죠 토 07시30분출발오키야마를 가서 나오시마를 구경하고 일요일 오카야마, 구라시키미관지구까지보고22시20분 인천도착 갈때부터 태풍걱정했는데 다행이 제시간에 올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해하면서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풍경의 느낌 그대로를 느끼고 싶은 욕심이랄까요
예전 어릴적에는 이어폰을 끼고 살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바뀐거죠
예전에도 일본에서 꼭 한번 SPITZ의 콘서트를 보고 싶다고 쓴적이 있는 데 아직 기회가 오질 않네요
오카야마에 가보셨나요 공항에서 수속을 밟는데 시간이 엄청걸립니다 친구가 하는말이 공항이 한가로와서 한번 여행객들이 오면 세월아 네월아 한다네요
실제로 올때 여권을 세번이나 검사를 하더라고요
그래도 젊을때 한번이라고 더 나가봐야지 늙으면 이런 여행도 힘들어서 못할거예요
위에 두줄의 글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역량이 프로의 수준을 짐작케 하네요 시간이 없어서 cd를 한장도 못사와서 아쉽네요 내년 휴가때도 일본으로 방사능에서 좀 떨어진곳으로 가고 싶네요
         
Kei 2012/09/18 12:39 edit/delete
시코쿠 1박2일. 흔치 않아보이는 여행이군요.
일본여행 택자 중에는 시코쿠는 아예 없는 책자도 많다는 점, 더구나 1박2일이라는 점 등을 생각하면요.
대한항공의 경우 오카야마 루트가 1일1편이 있던데요. 약간 의아스러웠습니다.
오카야마라는 지역이 우리나라 쪽에서 보자면 자주 있는 편이 아닌가 싶어서요.

저도 시코쿠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코스는 괴신사님과 약간 비슷합니다.
나오시마 그리고 구라시키 등을 다녀오는 여행이었지요. 오카야마로 들어가고 나온 건 아니지만요.
그때를 포함해서 쿠라시키는 두세 번 갔습니다만 나오시마는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일본 여행을 몇차례 했다면 그 다음 코스로) 권하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나오시마의 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엇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괴신사님도 아마 감상하셨겠지요.

저는 혼자 여행할 때는 한두 시간 이상의 기차 코스가 있으면 그 코스에서는 음악을 듣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나중에 여행 중 어떤 기억의 편린이 그 당시에 들었던 어떤 음악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물론 매번 모든 노래가 그런 것은 아니고 문득 어떤 음악 하나 정도가 말입니다.

젊을 때 한번이라도 더 여행, 이라는 말씀에는 100% 공감합니다.
옛말에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저는 그 말이 예전의 환경에는 맞는 얘기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봐요.
세상을 주로 지탱하는 산업이 1차산업 또는 2차산업에 집중되어 있을 시기에는 맞는 말이지만
50년 전만 해도 없던 직업과 산업이 현재의 핵심이 되는 21세기의 지금에는
여행이라는 것이 단순히 휴가 또는 힐링을 넘어서 각각의 근미래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1박2일 일본여행이라는 '빡쎈' 여행을 이번 휴가에 다녀오신 괴신사님은,
이번 여행이 괴신사님의 가까운 앞날에 나름 긍정적인 효과 또는 배경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이쿠~ "프로의 수준을 짐작"한다는 말씀에 민망스럽습니다.
프로라는 것을 좁은 의미로 '그것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저는 전혀 아닙니다.
그저 바란다면 스핏츠 음악을 좋아하는 수준이 '프로'였으면 좋겟다는 정도입니다. 후훗.

저는 올해 삿포로를 한번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일본의 여러 지역 중 삿포로와 오키나와는 그저 로망으로만 남아 있는 지역인데, 한번 무리를 해볼까 하는 거죠.

esperanza -  2012/10/02 17:14 comment | edit/delete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 .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핏츠의 곡입니다.
쓸쓸해서 좋은곡....저의 첫사랑이죠..
처음 외운 곡이기도 하구요..그냥 하루 종일 한 달 내내 듣다보니 저절로 외워진 경우죠..
         
Kei 2012/10/03 01:56 edit/delete
고맙습니다.
며칠 전 묘소에 다녀왔습니다.
평일에 가서 그런지 성묘객 하나 없는 공원묘지는 까마귀의 가악가악~ 하는 울음소리도 분위기 있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스핏츠 곡은 수시로 변합니다만, <楓> 이 곡은 언제나 '마이 페이버릿 톱 텐' 안에 들어가 있지요.

kiku -  2012/12/08 21:43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Kei 님.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덕분에 Kaede를 다시 들으며 댓글을 답니다. 오랫만에 들어도 좋은 곡은 좋은 곡이군요.
이상하게도 이 노래는 이별 즈음에 항상 다시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이 포스팅이 남일 같지 않네요. 덕분에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Kei 2012/12/09 00:26 edit/delete
kiku님, 그렇네요, 오랜만입니다. ^^
저는 대충대충 살고 있답니다. 딱히 뭐 제대로 잘 되는 일은 없지만요.
(요즘은 아니 꽤 오래 전부터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어법이 맞지 않은 표현이겠지만, <楓>은 정말 Kaede steady라는 생각입니다.

이별 즈음에 항상 다시 듣게 되신다니.
이것참, 이 노래를 들으시는 일이 없으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저처럼 그분(들)을 떠올리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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