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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더 '레알' 정글 ウェルカム・トゥ・ザ・リアル・ジャングル
  ありふれた人生 Arifureta Jinsei 흔한 인생

한낮에도 영하의 날씨로 움츠려들던 며칠 전 오후.
건너편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이 나가고 나자 우리 둘만 남은 어느 커피숍 이층.
보안 관련 업체에서 면접을 보고 온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 평범하게 산다는 건 정말 힘들어···, 안그래?

진학 그리고 사회에의 진출 등, 이십 대 시절 몇몇 전환점에서 그가 스스로 선택했던 길.
그는 그 선택의 순간들을 얘기하면서 '난 왜 이럴까' 하는 자괴감에 젖은 목소리를 냈다.
그런 경우 허물없는 우리 사이가 그렇듯 평소 같으면 적당히 쌍욕을 섞어가며
사지 멀쩡하고 앞날이 창창한데 뭔 약해 빠진 소리냐며 손사래를 쳤을텐데.
그날 그러지 못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있는 이십 대 중반 정도의 나이라면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위로와 격려로 당사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대학을 졸업한 지도 제법 몇 년이 지났거나 이미 직장도 한두 차례 바꿔본 연령대라면
'란도쌤' 방식의 다독거림에 돌아오는 응답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볼멘 소리일테니.

'나는 남다른 인생을 살 것이다' 라는 꿈을, 누구나 한때는 꾼 적이 있을 것이다.
꿈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니, 과거(완료)형의 꿈만이 아니라 지금도 그런 꿈을 가지고 있을 거다.
넥타이 색깔만 바뀔 뿐 매일 다를 게 하나 없는 회사원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지는 않겠다든지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지금 당장 확정지을 순 없어도 이를테면 글로벌한 삶을 살고 싶다든지
의사, 변호사 같이 뻔한 직종은 아니면서도 그만큼 고소득인 전문직 타이틀의 명함을 가질 거라든지
또는 그냥 '난 부자가 될 거야'와 같이 단순해 보이지만 누구에게라도 만만치 않게 어려울 수 있는 꿈이든지
아무튼 구체적이든 다소 막연하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않으리라는 꿈.

그 친구도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아마 그랬을 것이고
졸업 후 다녔던 한두군데 직장에 몸담고 있을 무렵에도 어떤 특별한 꿈을 꾸고 있었을 거다.
그 업무에 있어서는 사오 년 안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가 될 거라든지
동료는 물론 상급자들조차도 자신을 부러워할 만큼 인센티브를 챙겨 수 년 안에 '억!' 소리를 내고
언젠가는 그 업종 또는 유사한 업종의 회사를 직접 운영하는 CEO가 될 거라든지.

아마 그런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는 그가 삼십 대가 된 지금,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다.
특별한 건 고사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정말 너무 힘들다고.
···.


그는 저녁에 여자친구를 만날 거라면서 별일 없으면 나더러 같이 만나자고 했다.
그의 여자친구는 이미 두어 차례 만난 적이 있어서 그다지 어색하지 않기에 그러자고 했는데
처음엔 홍대 앞에서 만나서 가볍게 라멘이나 덮밥을 먹으려다가 생각을 고쳐 먹었다.
심사가 편치 못해 바닥에서 허우적거릴 때는 조금 무리해서 호사를 부릴 필요가 있는 거다.
그래서 그날 저녁 우리는 그 흔한 할인카드 하나 없었지만 페밀리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시까지 식탁이 좁아 수시로 정리를 해야 할 만큼 풍성한 저녁을 즐겼다.

그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낮에 들었던 그의 푸념,
"평범하게 산다는 건 정말 힘들어···, 안그래?"
머리 속에서 그 말이 계속 맴돌았다.


● 흔한 인생, 열기


웰컴 투 더 정글.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이십 대 후반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두려움보다는 투지가 불타올랐을텐데.
그리고 딴에는 죽자고 달렸고 아니다 싶을 때는 말을 갈아타고 달리기도 했는데.
그러다 드디어 스스로 무언가 해내고 있다는 느낌을 어렴풋하게 받기까지 했을텐데.
졸업하고 취업하면, 또는 일단 저지르고 나면 시야가 그래도 어느 만큼은 맑아질 줄 알았을텐데.
조심스레 손을 펴봤지만 쥐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두툼해져가던 지갑도 어느새 다시 얇아진 느낌.
그 친구, 처음부터 다시 뛰어야 하는 현실을 무겁게 그리고 무섭게 느낀 듯 했다.

ありふれた人生を探していた 傷つきたくないから
空回るがんばりで許されてた 現実は怖いな
흔한 인생을 찾고 있었네 상처입고 싶지 않으니까
겉도는 인내력으로 용서받고 있었던 현실은 무섭구나

그가 아직 서른이 되기 전인 스물몇 살 또래라면
그나마 '겉돌아도 잘 버티기만 하면 용서받고(空回るがんばりで許されて)'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삼십 대에 이미 들어서 있는 그 친구.
이제는 그저 버티기만 해서는 자칫 해답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친구가 내게 며칠 전 그날 그리고 그 전에도 몇 번 말했듯이
평범하게 산다는 것, 다시 말해 '흔한 인생(ありふれた人生)'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또, 웰컴 투 더 정글.
이십 대 후반보다 더 빡셀 것이 분명한, 웰컴 투 더 '레알' 정글.

이거 봐, ○○.
힘들었겠지만 지금까지는 진짜 정글이 아니라 사파리였을지도 몰라.
비싼 입장료 주고 들어간 사파리에서 정글 체험 제대로 한번 했다고 생각해.
이제부터가 진짜 '레알' 정글일테니 주먹 불끈하라구.
이때까지보다 분명 더 힘들 거야.
이거 뚫고 나가면 돼. 못할 것도 없잖아?
나는 너를 여전히, 믿어.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ありふれた人生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2/02/20 14:08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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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0 15:2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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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2012/02/20 15:51 edit/delete
○○님, 반갑습니다. 저로서는 오늘 처음 뵙게 되는 분이네요. ^^
가끔 들려주셨다니, 고맙습니다.

이번 에피소드가 마음에 와닿으셨나요?
아마도 ○○님도 제 친구와 비슷한 사정 또는 고민이 있으신지도.
취업 문제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들어설 때만이 아니겠지요.
이번 글에 이야기되는 제 친구도 이번이 첫고민이 아니랍니다.
어딘가에 스카우트되어 직장을 옮기는 사람도 고민이 있을텐데, 그런 경우가 아닐 때는 매우 힘들죠.
취업은 정말, 정년 퇴직을 맞이하는 오십대, 육십대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고민이기도 하지요.

결국은 스스로 감당해야만 하는 문제이지만, 친구로서 옆에서 바라보는 입장도 편치 못합니다.
그저 이렇게 스핏츠의 노래가 혹시라도 그에게 위로가 될까 격려가 될까 하는 마음 정도지요.

스핏츠 노래는 끝없는 바다 같은 느낌이라는 ○○님의 표현.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스핏츠 노래를 배경 삼아 제 주위를 이야기 하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자주 들려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 건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2012/02/21 00:2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2/02/21 01:13 edit/delete
담백하게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런데 사실 쓰는 동안 우울해지기도 해서 지워버릴까도 생각했던 글입니다.

조금 전에 그 친구로부터 문자 메세지가 왔습니다. "모해?"
늦은 밤, 그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딱히 새로운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어떤 분위기인지 ○○님께서 짐작하실 만한 그런 분위기의 심야통화지요)

○○님의 경우는, 말씀하신대로,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니지만 평범한 일도 아닌 것 같아요.
평범의 반댓말은 '비범'일텐데 ○○님의 경우를 두고 비범하다고 하기는 사실 아니고
특별할 건 아니지만 남다른 것이기는 할테지요.

조금은 남다른 삶을 영위하는 가운데 ○○님께서 그 남다른 삶에서
익사이팅한 것도 누릴 수 있고 또 'down & out' 되는 경우를 만나기도 했겠지요.
남다른 삶에서 생기는 네거티브를 극복하는데 스핏츠의 이 노래가 한몫을 했다면,
정말 ○○님께 스핏츠는 특별한 밴드가 되었을 것 같아요. ^^

저처럼, 스트링스 반주가 들어가는 어레인지먼트를 좋아하신다니, Kei는 방긋방긋!

이 노래, 제가 <스베니아> 앨범을 처음 들었던 그 즈음에는 가장 좋아하던 곡이었습니다.
그 당시, 나중에 [myspitzstory···]에 이 노래를 포스팅한다면,
아마 '이별 이후의 심정'을 이야기할 때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더랬죠.
이렇게 삼십 대의 웰컴 투 더 '레알' 정글 이야기에 이 노래를 포스팅하게 될 줄은. -_-;

+
비공개 댓글이 이어지는군요.
아무래도 '우울한 글'에는 공감의 댓글도 드러내놓고는 말하고 싶지 않은 댓글이 되나봐요. 후훗~

         
2012/02/25 23:19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2/02/26 19:26 edit/delete
'케이' 토미 리 존스, 후훗!
토미 리 존스는 마침 제가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또 <MIB>도 제가 좋아하는 SF영화 중 하나입니다.
거기서 저를 떠올리셨다니, 괜히 감사감사!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뿌듯해 하는 심정.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는 그 성장의 속도가 '광속'이기에 놀람의 심정으로 뿌듯하지요.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페친'이 올린 사진에서 다람쥐 같이 귀여운 아기의 사진을 봤는데요.
귀엽기가 장난 아니어서 (아기들 사진은 다 귀엽지만 그건 정말!) 확대시켜 놓고 한참 봤습니다.

저는 <스베니아> 앨범 처음 들었을 때 이 곡이 가장 좋았어요.
(타이 업된 곡들 포함해서 모든 곡 중에서요)
그런데 노래를 들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님처럼 많이 달라졌습니다.
원래 이 노래 들을 때의 심정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는데
[myspitz story ···]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포스팅을 하고 나면 포스팅한 글 내용과 노래가 '붙어버려서' 이 곡 역시 이제는 앞서 얘기한 그 친구 생각만 납니다.

요즘 며칠 따뜻해져서 좀 추워졌다 해도 뭐 그래봤자겠지 싶은 심정으로 나갔는데
다리가 은근히 추워오는 게 (약간 '얼었다'는 느낌 있잖아요?) 이거 방심하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후훗.

삶은여행 -  2012/02/21 11:33 comment | edit/delete
하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아요...^^

오는 7월에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저로서는
공감하기엔 두렵고, 외면하기엔 상황과 나이가 그닥 어리지 않다는(...)점이
너무 현실이라서(...)


그래도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이상, 저는 평균 수명인 80대까지 살 것이고,
정글에서 부대껴야 할 것이니,
정말로 '못 할 것도 없잖아? (못하면 안되잖아...)로, 버티려고 합니다.^^

사실 그닥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서...
회사 그만두고 쉬다보면 난 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자기합리화만 하고 있어요.ㅎ

오늘도 위로 받고 갑니다:D


         
Kei 2012/02/21 13:23 edit/delete
무겁고 그리고 무서운 현실 앞에서 잠시는 고개를 돌릴 수 있지만 계속해서 외면할 수는 없겠지요.
나이가 많다 적다 하는 것은, 현재의 상황 인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적인 것일텐데
요즘 유행하는 말로 '호모 헌드레드'라는 걸 기준으로 삼으면 삼십 대는 아직 '어린' 나이겠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적어도 스물 몇 살이 넘으면 자신의 경제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나이인지라,
삼십 대에 들어서 있으면서 최소한의 경제를 담당하지 못하면 난감한 것이 많은 청춘들의 현실이지요.
생존을 위한 숙식은, 그러니까 먹고 자는 것만은 부모님께 의지할 수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품위유지비용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 되어야 하지요.

직장을 (잠시) 그만두고 있다든지, 근로기준법 하한선의 수입으로 지내고 있다든지 그럴 때
보고 싶은 영화도 보려니 부담스럽고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선 주머니 사정을 머릿속으로 계산해야 하고
여친/남친과의 데이트에서 메뉴 선택이나 데이트 일정에 고민하는 자신이 치사스럽기도 하고, 그렇죠.

대학은 이미 몇 년 전에 졸업햇는데, 방금 얘기한 그런 시절을 지금 지나치고 있는 이십 대, 삼십 대라면
아프지 않고 사는 수명이라는 건강 수명만 해도 70~80이라는 통계가 나오는 현실에, 숨이 턱 막히기도 합니다.
이 한계 상황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어떻게 해야 끝낼 수 있지? 싶죠. 휴우~.

결국에는, 삶은여행님 말씀처럼, "못하면 안되잖아"입니다.
방법론은 제각각이 찾아야겠지요.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도덕, 윤리적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경제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힘든 것 같아요.
이번 글에서 제 친구가 정말 힘들다고 제게 푸념했다는, "평범하게 산다는 것" 그것과 합치자면,
"평범하게 살면서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지금 삼십 대라면, 앞으로 사오십년을 그럴 수 있기 위해 정진해야 한다는 것인데
아니, 도대체 무슨 수로? 싶기도 할 겁니다. (이 답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 어익후! 싶어요)

해답 모를 글에, 위로를 받고 가신다니, 그저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
점심식사는 맛있게 하셨는지요?

삶은여행 -  2012/02/22 13:52 comment | edit/delete
어제 점심을 물어보셨는데, 대답은 오늘 점심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네, 배가 빠방-해서 사무실에 앉아있습니다.
점심 때 물을 너-무 먹었더니..

오전에 잔뜩 스트레스를 받아서 매운 음식을 먹고왔어요.
그래서 물을 너무 먹었더니.. 배는 터질 것 같고,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고.ㅎ
남들은 매운 음식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해서
몇 번 따라해보지만, 늘 안됩니다. 매운음식 먹으면 매워서 짜증이 더 나요.ㅎ

점심식사는 맛있게 하셨어요?ㅎ


         
Kei 2012/02/24 02:08 edit/delete
저는 오늘 점심 이야기.
오늘 점심 때에에는 적극적으로 살 빼려고 하지 않는 평소의 느긋함을 좀 바꿔보자 싶어서
점심에 식빵 몇 장과 커피 한 잔 정도로 하자, 싶었습니다.

식빵 넉 장, 까지는 좋았습니다만 ㅎㅎ 그리고 소스를 끼얹은 파프리카, 거기까지도 괜찮았는데
냉장고를 열고 콜라 한 캔을 마시고 (커피도 마셨으면서!) 식탁에 보이는 과자까지 먹었습니다.
아, 딸기 먹은 것도 있군요. (마지막 한 개를 꾹 참고 남겨뒀다는 이상한 자부심!)
아무튼 그 결과, 짭쪼롬한 걸 먹지 않아서 입 안은 달큰하기만 한 것이
뭔가 상당히 부족한 느낌이 오후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머릿속은 짬뽕 생각만 간절)

살 뺀다는 것, 이거 서울대학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  2012/02/24 21:4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2/02/24 22:42 edit/delete
○○님. 제 친구 하나가 지금 현재 ○○님과 상당히 비슷한 경우에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말못하고 있는 사정' 역시 ○○님과 거의 같구요.

○○님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 말못하고 있는 사정 말고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돌발적인 사정'도 있구요.
○○님 말고는 "뭔 소리야?" 할 답글이 되겠지만
'돌발적인 사정'이 어떤 것인지는 아마 ○○님은 짐작 가능할 듯 합니다.
최근에 그 친구를 만나면, 둘이 서로 마주보고 '어찌할거나" 표정을 한 채 담배만 피워댔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게 참으로 힘든 것이라,
그 '사정'도 힘들어 죽겠는데 (영화나 만화나 소설에서는, 그 힘든 것은 보여주면서)
먹고사는 사정 그것은 또 그것대로 더 힘듭니다. (엎친데 덮친다고, 현실은 자주 그렇습니다)
그 친구, 그래서 요즘 무척 힘든데,
저는 막말(!)이라는, 우리끼리의 방식으로 응대합니다.
다행히도 그 친구는 그걸 위로와 격려로 받아주어서 다행이지요.

○○님도 그 '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그리고 또 혹시 제 친구처럼 그 '사정'도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한데
직장이다 일거리다 먹고사는 일이다 뭐다 등등이 자신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부디 그렇게까지는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요)

계절적으로 곧 봄입니다.
(오늘 어느 대학에 갔다가 목련을 봤는데 꽃봉오리 터지기 직전의 기세더군요)
마음이 무거워도 이겨나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언젠가 말씀드릴 때도 그랫지만 지금도 그렇습니다.
저는 그것이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는 식의 가치판단을 하는 게 아닙니다.
○○님 스스로가 그 '사정'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식 기준이 있을 겁니다.
절대불변의 것은 아니고 어제 오늘 내일에 따라 그 인식 기준도 변하긴 하지만.

이겨나가라고 하는 말은 이런 겁니다.
스스로 기준이 서있다면, 그 기준에 당당하도록!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않다면 그 인식 기준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겁니다.
스스로에게 당당하다면 그 인식 기준은 (누가 뭐래도) 멋진 것입니다.

○○님.
화이팅하자는 말씀, 고맙습니다.
다가올 봄, 네, 그리 멀지 않습니다. 아니, 이미 왔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두꺼운 파카, 코트를 벗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은 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이 봄에 더욱 당당하게! 그쵸? ^^

         
2012/02/27 22:4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2/02/28 00:18 edit/delete
나름대로의 뚜렷한 기준이 있다, 그러면 된 겁니다.
(제가 쓴 표현으로 하자면, '당당할 수 있는 기준'이 되겠지요)
그런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 힘들어지더라도 잡은 손 놓지 않습니다. 도리어 더 꽉 잡게 되겠지요.

○○님과 ○○님의 손을 잡은 분, 두분은 '잡은 손'의 따뜻함이 가슴까지 전해오는 것을,
매일매일 느끼실 거라고 믿습니다.
○○님은 나름대로의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요즘 날씨가 다시 추워졌는데, 다음 주에는 따뜻해지겠지요.
그 즈음에 바빠지신다니, 요번 주에는 음악, 책 등 혹시라도 미뤄두고 있었던 것이 있다면 느긋하게 즐기시길.

저는 날이 풀리는대로 다시 자전거를 타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 비만을 줄여보기 위하여.
그리고 '빡쎄게' 달리고 나서의 그 묘한 쾌감을 다시 느껴보기 위하여.

암사동 지나 미사리, 그리고 하남까지 달려보는 게 요즈음 바람인데
너무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아서 암사동까지 갔다오는 것도 힘들 듯 하지만
자주 타면 바람대로 하남까지 갈 수 있을 지도 모르지요, 후훗~

         
2012/02/29 21:55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2/03/01 01:01 edit/delete
오늘 날씨, 많이 풀렸더군요.
아직 봄꽃 향기 맡으며 씽씽!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드디어 3월이니 그런 날도 금방이겠지요.
대책없이 쪄버린 살도 빼야겠고 해서 3월부터는 주말에 자전거를 타려고 해요.
잠실, 암사, 미사리까지는 달려본 적 있는데 하남은 아직 들어가보지 않았어요.
조금씩 체력을 단련시켜서 2012년 중에는 서울시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가볍게' 해보고 싶어요.
(되려나? 후훗~ 이렇게 공개적으로 써놓으면, 못하면 부끄러워서라도 하려고 애쓰겠죠?)

○○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3월이시겠죠?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방긋방긋한 3월이 되시기를!

aros -  2012/02/26 22:56 comment | edit/delete
스베니아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록에 스트링 편곡을 하는 걸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요(싫어한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근데 또 생각해보면 잠깐이지만 한때 아트록을 들었던 적도 있었긴 한데; ㅎㅎ
어쨌거나 이 노래의 현악은 정말 좋아해요.
중간 연주 부분은 울컥!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알고 있지만, 변할 수 없어...로 끝나는 부분도 넘 좋구요.. ^^

평범하게 사는 것도 정말 어렵다는 생각, 저도 마침 지난 토요일에 했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은 가끔 망상을 하고 꿈을 꾸고 그래요.
앞으로도, 꿈에 그칠지라도 이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위 사람을 항상 따뜻하게 지켜보시는 케이님, 새로 시작되는 한 주도 즐겁게 보내세요. ^^
         
Kei 2012/02/27 00:09 edit/delete
이 노래를 포스팅해서 이렇게 이야기가 되기 전까지는,
이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으로 먼저 이 곡을 꼽는 사람이 저말고도 꽤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春の歌> 그리고 <正夢>처럼 싱글 곡을 먼저 꼽을 분이 많을테고
다른 곡을 꼽는다면 <優しくなりたいな>와 같은 달콤한 러브 발라드가 먼저 귀를 간지럽힐 듯 해서요.

스핏츠 취향이 저와 맞는 aros님과 제가 그 취향 안에서도 또 특정 노래가 같은 취향인 듯해서
괜히 반갑고 또 좋군요. ^^ (록 밴드 곡에 스트링 편곡, 그다지 즐기진 않는다 하셔도)

아트록을 즐기신 적이 있으시군요!
저도 한때 이탈리안 프로그레시브 록 쪽으로 음반을 여러 장 샀던 적이 있습니다.
(시완 레코드였나? 그쪽 음반을 주로 발매했던 우리나라 레이블인데 그쪽 카탈로그가 참조되던 시절이었죠)

지난 금요일.
점심 먹고 어느 대학의 졸업식장에 갔습니다.
대학 구내 여기저기 유명한 대기업들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더군요.
자기네 회사에 입사가 확정된, 그 대학 졸업생의 학과 이름과 졸업생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가요.
얼마 전 뉴스 기사에서 본 것인데, 면접에서 합격한 대학생의 면접 복장이 매매가 된다는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막연하게 "힘들구나, 다들" 이라고 마음 속으로 탄식을 하게 되더군요.
다행히 그날 저와 기념 사진을 찍은 친구는 취업이 되긴 했습니다만,
그 취업에 편치 않은 사정이 있기에 그 친구도 힘들기는 취업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꿈을 꾼다는 것.
삶의 어떤 시기에는 꿈을 꾼다는 것 자체를 아예 깡그리 잊고 살기도 합니다.
"꿈? 그게 뭔데? 그런 거 아직도 있나?" 하면서 냉소적으로 대하기도 하구요.
이래저래 힘들고 딱히 되는 일이 없어서 입에서 쌍욕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꿈은 꾸어야겠지요.
aros님처럼
"꿈에 그칠지라도 이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해야겠지요.

또 월요일이구나, 싶은데, 아이쿠! 월말이구나, 입니다.
aros님. 2월을 잘 마무리하는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둘리풋 -  2012/03/11 22:47 comment | edit/delete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렵죠.. 그리고 책 제목에 '청춘' 좀 그만 넣었으면..
듣는 청춘들 짜증 날 법도.ㅎㅎㅎ
         
Kei 2012/03/12 03:42 edit/delete
저는 '청춘'이라는 단어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하도 그 단어를 앞세워서 얘기들 하니까 되도록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어쩌죠? 후훗~
방금까지 새글을 쓰고 있었는데 거의 다 끝내서 포스팅할까 하던 참에
둘리풋님의 이 댓글을 보고는 아! 싶어서 허겁지겁 방금 쓴 글을 보니 이런이런이런.
'청춘'이라는 단어가 인용으로 한 번, 제가 한 번 써버렸다는. 끙~!

듣는 청춘, 짜증 한 번 더 날 판. ㅎㅎㅎ

둘리풋 -  2012/03/13 03:42 comment | edit/delete
인용은 괜찮아요:) 책 제목에서만 좀..;;;
         
Kei 2012/03/13 12:38 edit/delete
그래서 알라딘 접속. "청춘"을 검색어로 클릭.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등 권하고 싶은 책들도 있지만
(책 쓴 이에겐 미안하지만) 제목에서부터 식상한 느낌이 나는 책들도 꽤 많네요.
읽어보지 않아서 내용은 모르지만,
뭐 하나 히트치니까 따라서 그런 식의 제목을 붙인 것이 '안전한 마케팅'이 되는 게 또 좀 우습고.
책이라는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그런 마케팅에 쉽사리 넘어간다는 사실의 반증이라는 게 씁쓸하고.

막연한 소리지만, 몸 관리 잘하길 바래요. 환절기라서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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