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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가 되려면 지금이다 旅人になるなら今なんだ |
계획 없이 여행하기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키티 히터나흐(여. 24세. 벨기에)
가능한 한 미리 계획하지 않고 여행을 하는 거야.
히치하이크를 할 수 있을 땐 시도해보고 버스를 탈 땐 예약을 하지 않지.
상황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대한 유연하게 여행하기 위해서야.
'가능성에 대한 즐거운 초대'라고 할까.
가끔 경찰서를 찾아가 길을 묻기도 해.
코베 윈스(남. 23세. 벨기에)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에서 아무 버스나 잡아 타고 무작정 어디로든 가는 방식.
종착지가 어디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하면
외국인 여행자들만 가득 찬 투어리스트 버스를 탔을 때는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게 돼.
여행할 때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좋아해.
그때, 순간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거든.
∼ 박준의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中,
Interview_04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시니컬 커플에서 발췌 |
On the Road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
얼마전 고급스런 커피잔에 제대로 된 커피를 내놓는 카페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즐겼습니다.
최근 이런저런 병치레로 몸은 물론이고 마음 고생도 많았던 친구인데,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은 웃음을 보여주어 참 좋더군요.
친구는 요즘 사서 읽는 책,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 책 등을 얘기하다가, 제게 선물이라며 책을 한권 불쑥 내밀었습니다.
타일랜드의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배낭여행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의 책이었는데, 친구는 그러더군요. 떠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고. |
제가 좋아하는 밴드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 중에도 '떠나고 싶다'는 심정을 들게 하는 노래가 있는데요.
1996년 9월 9일 발매된 14번째 싱글 渚(Nagisa, 해변)의 커플링 곡인 旅人(Tabibito, 나그네).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의 짧은 드러밍 잠깐으로 인트로를 대신하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테마 부분인 후렴부로 노래를 시작하는 곡이 그것입니다.
旅人になるなら今なんだ
나그네가 되려면 지금이다
冷たい夕陽に照らされて のびる影
차가운 저녁해에 비추어져 키 커진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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渚
旅人 |
黒糖キャラメル
| 6월 하순에 시작되어 40일이나 끌었던 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불볕 더위가 시작된 8월초.
읽고나면 떠나고 싶어질 거라는 책을 제게 선물했던 그 친구를 열대야의 8월 그 어느 날에 다시 만났습니다.
늘 그렇듯「생기발랄한 친구(いきいきしたともだち)」인 그는 7월 하순과 8월 초순을 일본에서 지냈다고 하면서
새벽에 일어나 아침 일찍부터 치바(千葉)에 있는 토쿄 디즈니 씨(東京 ディズニ―シ―)에 놀러간 이야기며
토쿄 오다이바(お台場) 여기저기에서의 즐거운 시간 등을 얘기하면서 손바닥 만한 상자 두개를 제게 건넸습니다.
오키나와(沖縄) 특산 흑사탕(黒糖) 맛의 캬라멜 그리고 역시 오키나와 특산의 팥(あずき) 맛의 캬라멜. |
둘 중에서 특히 팥맛이 나는 아즈키 캬라멜은 마치 팥빙수의 마지막 몇 숟가락에서 느끼는 맛과 흡사해서, 참 좋더군요.
그 캬라멜에 눈길에 자꾸 가는 것이, 금연을 이유로 예전에 비해 달콤한 것을 탐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沖縄」라는 글자가 뚜렷한 그 캬라멜의 겉봉은
그것을 제게 건네 준 그 친구의 이번 여름휴가 뿐만 아니라 '여기와는 다른 장소'를 떠올리게 만들고
나아가 그 친구의 또다른 선물이었던 책 한권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은 물론,
그리고 거기에 언급된 배낭여행자들이 지내는 '길 위에서의 나날'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
カオサンロ―ド | 장기배낭여행자들에 관한 EBS의 다큐멘터리 On the Road를 책으로 옮겼다는 그 책.
결혼을 했건 미혼이건, 취업을 했던 하지 못했던, 돈이 많건 적건, 남자건 여자건 한번은 떠나봐야 한다.
기왕이면 한 달은 돼야 하고 3개월 이상이면 더욱 좋다.
80년이란 인생을 살면서 순전히 자기를 위해 겨우 몇 달의 시간을 내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다. |
마지막 페이지의 그 문구는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게 만듭니다. |
그래, 나도 떠나리라. 거기가 타일랜드가 될지 라오스가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그래, 나를 위해 시간을 내리라. 그 때가 당장은 아닐지라도 그리고 몇달의 기간 만큼은 못될지라도. |
1999-03-25
花鳥風月
● 旅人 노랫말 살펴보기 | 지금은 그렇게 그냥 다짐만 해두고, 제가 좋아하는 앨범 하나를 꺼내어 음악으로 지금을 달랩니다.
스핏츠의 b-sides 앨범 花鳥風月(Kachofugetsu, 꽃 새 바람 달),
그 네번째 트랙. 旅人(Tabibito, 나그네).
旅人になるなら今なんだ
나그네가 되려면 지금이다
いかつい勇気が粉粉になる前に
위엄있어 보이는 용기가 산산조각이 되기 전에
ありがちな覚悟は嘘だった
세상에 흔히 있는 각오는 거짓말이었다
冷たい夕陽に照らされて のびる影
차가운 저녁해에 비추어져 키 커진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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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의 밤입니다. 지금은 이 더위가 도대체 언제 수그러들까 싶지만, 시원한 밤을 맞이하는 것은 또 금방일 것입니다.
다들, 건강 유의하시고‥, お休みなさい。 |
√ 旅人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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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10 22:25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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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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