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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브랫 래트너의 목을 쳐라 直ちにブレト·ラトナ―の首を斬れ |
エックス·メン: ファイナル ディシジョン X-Men: The Last Stand 엑스맨: 최후의 전쟁 |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 정말 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 이런 장르의 영화는 여전히 내 취향이 아니다.
영화 '엑스맨' 씨리즈로 이것이 3편에 해당된다고 하던데, 하지만 나에게는 세번째 엑스맨이 처음이다. (그리고 마지막일 듯 싶다.) |
오리지날 제목은 'X-Man'이 아니라 분명 X-Men인데 왜 굳이 우리네 제목에서는 '엑스멘'이 아니고 '엑스맨'이라고 하는 것인지.
더구나 화면을 종횡무진 누비는 그 '엑스맨'이 한둘도 아니고, 마치 돌연변이 장기자랑 경연장에라도 참가한 듯 많이 나오는데.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경우 원래 제목이 Guys and Dolls, 그러니까 '아가씨들과 건달들'이다.
복수(複數)의 건달 앞에서 단수(單數)의 아가씨를 두는 것과 복수(複數)의 아가씨들을 병렬시키는 것 사이에,
타이틀 만으로 얼마나 다른 느낌이 오는지는 - 그 뮤지컬을 본 적이 없다 할지라도 - 굳이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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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최후의 전쟁(X-Men: The Last Stand)
감독 : Brett Ratner
출연 : Hugh Jackman, Halle Berry, Ian McKellen, Famke Janssen, Anna Paquin
2006년. 105분. COLOR
미국판 포스터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메인 카피가 이렇다.
인류의 미래를 건 최후의 선택, 전세계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전쟁이 시작된다! |
피식∼. 인류의 미래를 건 최후의 선택이라니. 이 무슨 얼어죽을..
돌연변이(mutant)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전쟁이라면 또 모를까.
미국 개봉에서는 개봉 첫날,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기록이 역대 베스트에 들어가는 모양인데
할리우드 리포터의 Michael Rechtshaffen는 이 영화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이렇게 빗댄다. |
X-Men: The Last Stand |
Super visual effects aside, the trilogy's final chapter is a pale mutation of its predecessors.
뛰어난 특수효과를 제쳐둔다면, 삼부작의 이 마지막 편은 전편들의 맥빠진 돌연변이다. | 앞서의 1, 2편을 본 적 없기에 그것들과의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이 정도의 비아냥도 내게는 후하게 말해주는 것이다.
●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의 기사 원문 읽어보기
할리우드 리포터에서는 그렇게 밑줄(bottom line)을 그어놓았는데, 생각이 없는 블로그의 lezhin님은 이렇게「한줄요약」한다.
'당장 브랫 래트너의 목을 쳐라'고. http://lezhin.egloos.com/2497086 |
이 영화, 1억5천만불의 제작비가 들었다는데 요즘의 환율로 따져보니, 우리 돈으로 1,400억원이 넘는다.
곧 개봉 예정인 봉준호감독의 괴물의 제작비가 110억원이라고 하니, 무려 그것의 12배의 돈을 퍼부은 영화. 아니, 내 눈에는 쓰레기.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이런 나를 두고 동의는 커녕 '개념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내 눈에는 이 영화가 그저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조차도 난감한 쓰레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개념이 없'을지도 모르는 나 역시, '생각이 없'다고 하는 lezhin님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당장 브랫 래트너의 목을 쳐라. |
영화를 보던 중 '큐어(Cure)'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걸 보고 '후반부에 가면 저 캐릭터가 국면 전환에 상당한 역할을 하겠군' 싶었다.
그런데 웬걸, 국면 전환에 상당한 역할은 고사하고 단순무식 스타일의 저거노트를 벽치기(?) 시키는 것 정도로 역할 끝!인데,
그럴 밖에야 '큐어'라는 것을 그저 연구소에 보관된 주사 앰풀(ampul) 정도의 소품으로 해결하지, 뭘 그렇게 대단하게 등장시켰는지. |
화려한 액션 장면을 구사하는 돌연변이 캐릭터들이 화면을 종횡무진 하도록 하기에 바빴던 Brett Ratner.
울버린, 스톰, 휘닉스, 매그니토, 저거노트, 아이스맨, 멀티플맨 등의 캐릭터에 러닝 타임 대부분을 소비하는데
그러니까 CG작업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볼거리' 또는 '눈요기'가 제공되는 캐릭터들에게만 몰두하다보니
돌연변이들의 '장기자랑'만 잡다하게 즐기게 되고 정작 나름대로 심각할 만한 주제나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드라마는 우습게 되고 만다. |
Leonard Cohen
I'm Your Man
1988
track 02
Ain't No Cure for Love | '큐어'를 보호하려는 측과 '큐어'를 없애려고 하는 매그니토와 돌연변이들.
그렇게 영화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 '큐어' 어쩌구 할 때마다 속으로 노래 하나가 자꾸 흥얼거려졌다.
Leonard Cohen의 Ain't No Cure for Love가 엉뚱하게 떠오를 만큼, 제대로 몰입이 안되던 영화.
아니, 몰입이 안되어도 감상(?)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던 영화, 엑스맨: 최후의 전쟁.
There ain't no cure for love
There ain't no cure for love
All the rocket ships are climbing through the sky
The holy books are open wide
The doctors working day and night
But they'll never ever find that cure for love
There ain't no drink no drug
(ah tell them, angels)
There's nothing pure enough to be a cure for love |
내게는 그런 영화에 불과했기에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 대한 글을 포스팅할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
다만 잊혀졌던 노래 하나를 다시 흥얼거리게 해주었기에, 그래서 그 노래를 다시 잊지않기 위하여. |
Post Script 또는 Post End Credits (?) :
엑스맨: 최후의 전쟁 엔드 크레딧(end credits)을 끝까지 보면 그 말미에 '엑스맨 4'를 예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고 한다.
하지만 엔드 크레딧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영화관을 곧장 나와버렸는데, 그 장면이 어떤 것인지 전혀 궁금하지않다. 당연하게. |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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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02 23:37 | 보기 | trackback (0) | reply (4) |
Tags : Anna Paq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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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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